관련 문서: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H조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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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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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기 (H조)
콜롬비아전 (1차전) ·
모로코전 (2차전) ·
독일전 (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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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토너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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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 8강 | |||||||
3PO |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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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 리뷰 · 참가선수 명단 · 중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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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01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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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020| 2021| 2022| 2023 | 2024 |
2019 E-1 챔피언십 |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 2022 E-1 챔피언십 |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 ||
1. 개요
랭 파크 ([[호주|{{{#000000 호주}}}]], [[브리즈번|{{{#000000 브리즈번}}}]]) | ||
주심: 안나 마리 케일리 (뉴질랜드) | ||
관중: 38,945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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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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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 ||
6' 조소현 | 42' 알렉산드라 폽 | |
경기 다시 보기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Player of the Match: 알렉산드라 폽 |
2. 경기 전 예측
콜린 벨호 출범 이래로 출전한 국제 대회 상대 중 가장 강한 상대인 독일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난다.[1] 특히 독일 여자 축구 대표팀과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전력차는 남자 대표팀의 그것보다도 더욱 더 크기에 패하더라도 점수 차라도 줄이며 선전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위에서도 선술했듯이 전력차로 보면 독일이 승리할 가능성이 당연히 훨씬 높다. 당장 한국을 아놀드 클라크 컵에서 크게 이긴 세계 최강 잉글랜드를 상대로 유로 결승에서 주전 원톱이 부상 당한 상황에서 연장 승부까지 끌고 갔던 독일이다. 하지만 독일도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엄연히 약점이 존재하는 팀이고, 그 약점들을 잘 공략하면서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면 이변을 만들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게다가 콜린 벨 감독이 독일에서 감독 생활을 오래 한 만큼 독일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게는 호재이다. 사실 독일 현지에서도 이번 여자 대표팀을 꽤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으며, 조 최강팀이긴 하지만 절대로 우주 방위대는 아니기에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두려워하는 입장에서 경기를 접근하면 맥없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더 높다. 상술했듯 한국은 이미 미국과 캐나다를 그들의 안방에서 고전시킨 적이 있기에 독일도 충분히 고전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경기는 독일 입장에서도 꽤나 흥미로운 경기인데, 2018년에 자국 남자 대표팀에게 자국 축구 최악의 참사를 낸 한국을 상대하는 만큼, 대표팀은 다르지만 분명히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현재 독일 축구의 상태가 말이 아닌지라[2] 여자 대표팀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서글픈 상황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월드컵에서 여자 대표팀이라도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길 간절히 바라는 팬들이 많다.
경기 시간대는 한국시간 목요일 19시로 퇴근 후 시청이 가능한 시간대다. 다만 이미 2패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라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날 17시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이강인이 새로 합류한 PSG와 전북 현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가 잡혀 있는 터라 축구팬들의 관심사가 모두 이 친선경기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
2.1. 16강 경우의 수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 - H조 16강 경우의 수 | ||||
국가 | 승 | 무 | 패 | |
콜롬비아 | 9점 (1위) | 7점 (1위) | 6점 (2~3위) | |
독일 | 6점 (1~2위) | 4점 (2~3위) | 3점 (2~4위) | |
모로코 | 6점 (1~3위) | 4점 (2~3위) | 3점 (3~4위) | |
대한민국 | 3점 (2~4위) | 1점 (4위) | 0점 (4위) | |
■: 결선 진출 | ■: 결선 진출 또는 탈락 | ■: 탈락 |
<colbgcolor=#99004d>경기 |
대한민국 승 |
무승부 |
독일 승 |
모로코 승 |
모로코(6) /
콜롬비아(6) 독일(3) / 대한민국(3) |
모로코(6) /
콜롬비아(6) 독일(4) 대한민국(1) |
독일(6)[3] /
모로코(6) /
콜롬비아(6) 대한민국(0) |
무승부 |
콜롬비아(7) 모로코(4) 독일(3) / 대한민국(3) |
콜롬비아(7) 독일(4) 모로코(4)[4] 대한민국(1) |
콜롬비아(7) 독일(6) 모로코(4) 대한민국(0) |
콜롬비아 승 |
콜롬비아(9) 독일(3) / 대한민국(3) 모로코(3)[5] |
콜롬비아(9) 독일(4) 모로코(3) 대한민국(1) |
콜롬비아(9) 독일(6) 모로코(3) 대한민국(0) |
■ 1위 진출 | ■ 2위 진출 | ■ 순위 경합 | ■ 탈락 |
앞선 콜롬비아, 모로코전을 2연패로 마친 대한민국이 이 경기에서도 만약 무득점으로 패배할 경우 사상 최초로 "무득점 3전 전패 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대한민국 남, 여 축구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역사상 최악의 굴욕[6][7][8]을 당하며 클린 벨 감독은 말 그대로 졸장으로 몰락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선 32개국 중 32위 탈락도 가능하나 이게 실현되려면 현재 베트남이 도합 12실점으로 탈락한 관계로 독일 상대로 10점차 이상으로 패배할 경우 베트남보다 더 아랫순위가 되기에 아무리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막장인 상황이라도 이게 실현될 가능성은 솔직히 낮다. 그렇지만 선제골을 한 번 허용하면 속절없이 흔들리는 멘탈과 기본적인 피지컬의 차이 때문에 단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할 경우 10점차 이상으로 대패할 가능성이 결코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현재 1차전, 2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만 보인 끝에 3차전에서 조 최강 독일을, 그것도 16강이 확정되지 않은 독일을 만나야 하기에 무득점 전패 탈락이라는 역대 월드컵 사상 최악의 성적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 하다못해 무승부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거라도 성공시키고, 혹은 지난 2019년 대회처럼 차라리 1골만이라도 무조건 성공시켜서 땅에 떨어진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마지막 최후의 자존심만이라도 지켜낼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16강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 갔고 이제는 마지막에는 뭐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전까지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와의 기량 차이가 매우 심하다고 평가 받은 나라들도 성과를 내거나 보여주는 것들이 있다.[9]
콜롬비아 vs 독일 경기에서 독일이 패하면서 대한민국도 16강에 갈 희망이 생기긴 했다. 하지만,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의 한국과 독일같이 한국은 0승 2패, 독일은 1승 1패로 3차전도 두 나라 모두 무조건 지면 조별 리그 탈락일 확률이 높으므로 뒤도 없이 진심으로 뛸 것이며, 한국이 닥치고 골을 많이 넣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다. 독일은 골득실이 5(7-2), 한국은 골득실이 -3인지라 5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그리고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이겨야 한다.[10] 그리고 독일 역시도 혹여나 한국을 이기지 못하면 본인들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기에 설렁설렁 뛸 생각 따위는 없을 것이다.
즉, 남자 대표팀이 만든 카잔의 기적을 아득히 뛰어넘는 난도의 새로운 기적을 써야만 16강행을 이룰 수 있다.[11] 2점까지는 상대가 아무리 강호라도 사람인 이상 약점이 없을 수가 없고 그 틈을 파고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다만 5득점은 별개의 이야기다. 독일이 스스로 자살골 3골정도를 넣는다고 해도 거의 불가능할 수준. 그래도 일단 우리가 무득점 탈락만큼은 면할 필요는 있기에 골은 필요하다.
이제 대한민국은 16강에 스스로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옆 경기장 상황도 따라줘야만 대한민국은 16강에 오르는데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이기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은 독일을 999-0으로 이겨도 탈락한다. 결국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이기고 대한민국이 독일을 대승하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야 대한민국이 16강에 올라가는 제2의 카잔의 기적+16강 진출이라는 두마리토끼를 잡아야한다.
3. 경기 실황
대한민국 선발 명단
4-1-4-1 감독: 콜린 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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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18. 김정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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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2. 추효주 |
CB 20. 김혜리 |
CB 4. 심서연 |
LB 16. 장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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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 17. 이영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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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margin: -16px -11px;" |
RW 15. 천가람 ▼ 63' 13. 박은선 ▲ 63' |
CM 8. 조소현 6' ▼ 90+10' 23. 강채림 ▲ 90+10' |
CM 10. 지소연 |
LW 11. 최유리 |
}}} | |||
CF 19. 케이시 유진 페어 ▼ 86' 12. 문미라 ▲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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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7. 레아 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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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margin: -16px -11px;" |
LW 19. 클라라 뷜 ▼ 64' 8. 시드니 로만 ▲ 64' |
CAM 11. 알렉산드라 폽 42' |
RW 22. 율레 브란트 ▼ 84' 16. 니콜 아뇨미 ▲ 84' |
}}} | ||||
CM 13. 사라 데브리츠 ▼ 64' 14. 레나 라트바인 ▲ 64' |
CM 6. 레나 오베르도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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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 2. 샹탈 하겔 |
CB 5. 마리나 헤게링 90+6' |
CB 3. 카트린 헨드리히 |
RB 9. 스베냐 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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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1. 메를레 프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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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선발 명단
4-2-3-1 감독: 마르티나 포스테클렌부르크 |
허나 단 3분 만에 또다시 이영주가 단 한 번의 패스로 독일 수비를 통째로 붕괴시키며[12] 조소현이 완벽한 1:1 기회를 잡았고 이번에는 골키퍼를 피해 정확히 슛을 날려 5분 만에 독일 상대로 선제골을 얻었다. 참고로 이 골로 대한민국은 대회를 무득점으로 마치는 것은 피했고, 무엇보다 이 골은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넣은 선제골[13]이다. 거기다 대한민국 남녀 대표팀 통틀어 월드컵 최단시간 득점[14]이기도 하다.
그렇게 전반 10분까지는 한국의 예상치 못한 경기력에 독일이 당황하며 밀리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독일이 강호답게 차차 페이스를 찾으며 간간히 대한민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7분, 지소연이 독일 골대위로 슈팅을 해보았다. 하지만 아깝게 빗나가면서 독일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서로 팽팽히 맞서던 와중 전반 41분 결국 정확하고 강력한 헤딩을 자랑하는 독일의 알렉산드라 폽이 기어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혜리를 공중에서 찍어누른 상태로 정확히 구석으로 밀어넣는 헤딩을 보여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 골로 독일은 2위에 잠시 올라갔으나, 같은 조의 모로코가 전반 막판 콜롬비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하프타임 기준 독일은 다시 3위로 밀려났다.
이렇게 서로 1점씩 가져가면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후반 12분 독일이 절묘한 공격 전개 끝에 알렉산드라 폽이 또 헤딩으로 독일의 역전골이 만들어지나 싶었지만 VAR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되어 무효처리되었다.[15]
골이 취소된지 1분 만에 알렉산드라 폽이 또 측면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렷으나 골대 위쪽을 맞고 나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 수비진이 계속해서 독일의 측면 크로스 공격에 공중을 지배당하자 콜린 벨 감독은 박은선을 수비수로 투입했는데 이 작전이 성공했다. 박은선은 그야말로 사기적인 수준의 공중경합 능력으로 독일의 측면 크로스를 죄다 차단해버렸다. 독일이 유일하게 믿고 꾸준히 밀어붙인 공격루트가 차단당한 것이다.
후반 28분, 박은선이 처음으로 공중볼 낙하지점을 놓쳤는데 여기서 알렉산드라 폽이 강한 헤딩슛을 날렸으나 다행히 김정미 골키퍼 정면이였다. 이외에도 김혜리와 심서연이 독일 공격수들의 골문 앞 슈팅 직전에 멋진 태클로 차단한 장면도 있었다.
결국 1:1로 추가시간에 돌입했다. 반대편에서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이기고 있어 만약 이대로 끝나면'독일이 탈락하게 된다. 러시아 월드컵의 재림이 여자 축구에서도 일어나는 셈으로, 독일이 탈락하면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이 된다. 조소현, 지소연, 김혜리가 독일의 반칙을 얻어냈고 거기다 조소현이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하고 쓰러져 결국 들것에 실려가기까지 하면서 원래 주어진 추가시간 9분에 또 7분이 더 주어졌다. 이 와중에 대한민국이 역습 공격에서 반칙을 얻어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 극장골로 승리까지도 가능한 상황이 왔으나 박은선의 프리킥은 수비벽을 맞고 나갔다. 16분의 추가시간이 지나고 경기는 결국 그대로 1:1로 끝나며 독일이 남자 월드컵은 물론 여자 월드컵에서도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 의해 조별리그에서 떨어지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독일의 남자 월드컵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도 대한민국에 의한 것이었는데, 여자 대표팀도 똑같은 상황에 놓이고 만 것이다. 독일에게 대한민국은 콜롬비아는 둘째쳐도 자신들이 6:0으로 이긴 모로코에게까지 진 완전 최약체였는데 그 대한민국을 상대로 1:1 무승부에 그친데다가 그 무승부로 인해 아예 조별리그 탈락까지 확정됐으니 독일은 말 그대로 멘탈 붕괴였다.
대한민국은 5년 전처럼 독일에게 완승을 거두진 못하였으나, 무승부를 거두면서 우승 후보였던 독일과 함께 한번 더 동반으로 짐을 쌌다.
4. 경기 평가
월드컵의 전체적 평가에 대한 내용은 콜린 벨호/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의 6번 문단 참조.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조소현의 여자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 한국 월드컵 역사상 최단 시간 득점으로 무득점은 피했고, 2015년 16강 프랑스전 이후 이어진 6연패를 끊고 무승부로 승점 1점이라도 따내는 등 최소한의 유종의 미만이라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힘에 지쳐 독일에 밀리긴 했지만 어쨌든 이전 2경기에 비하면 잘 싸우긴 했다. 진작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을 왜 지난 2경기에서는 그렇게 답답한 모습이었는지 아쉬울 따름. 안정환 해설위원이 카잔의 기적 때 남겼던 '욕 먹기 전에 잘하지 왜 뒷북을 치나'란 말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3차전 독일전에서는 1차전 콜롬비아전과 2차전 모로코전에서 보여줬던 '전의를 상실한 패잔병'이 아닌 '투지에 불타는 전사처럼 뜨겁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여준 건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후반 추가시간에 최전방 공격수인 최유리가 자신의 역할과 상관없이, 탈락 위기에 몰려 악착같이 달려들던 독일의 시드니 로만의 슈팅을 막으려고 달려드는 모습 등도 있었고 경기 전체적으로 지난 1, 2차전처럼 느리고 무기력하기만 한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 열심히 뛰는 게 눈에 확실히 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2차전에서 대한민국이 모로코에게 0:1 패배한 것이 결과적으로 독일을 탈락시키는 빅픽처로 작용하고 말았다. 독일이 모로코를 6:0으로 대승했기에, 만약에 다른 경기는 다 똑같은데 대한민국이 모로코와 비기거나 모로코를 6점차 이하로 이겼다면, 골득실로 인해 독일이 조 2위가 되었을 것이다. 한국이 모로코한테 졌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이긴다면 독일은 비겨도 탈락할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고, 실제로 그렇게 된 것이다.
다만 대회 전 갖은 내홍을 겪은 상태로 4포트로 험난한 본선을 치른 끝에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만들어내며[16]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카잔의 기적과는 달리, 2포트를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팀이 예상 밖의 지지부진한 경기력으로 연패에 몰리다가 막판 무승부로 체면치레에 그친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17] 때문에 전반적으로 탈락했지만 잘 싸웠다는 기사가 주류를 이룬 언론에 비해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잘 싸운거랑은 별개로 반성할 건 반성해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게 나왔다.
4.1. 독일의 반응
그러나 다소 반응이 시큰둥한 한국과 달리[18], 독일은 말 그대로 충격과 좌절에 휩싸였다. 이유는 이 무승부로 인해 독일 여자 대표팀의 FIFA 여자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초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대참사가 발생했기 때문. 해외에서도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에 큰 이목이 집중되었다.참고로 독일 대표팀은 이 대회 전까지 8번의 월드컵에서 우승 2번, 준우승 1번, 4위 2번, 8강 3번의 성적을 거둔 강호 중의 강호였는데, 또 다시 한국에 발목을 잡히며 최악의 치욕을 당하고 만 것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과 달리 한국이 독일을 이기진 못했지만 결국 또다시 독일과 함께 조별리그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다시 한 번 연출되었다.
독일 입장에서는 치가 떨릴 지경이다. 지난 2018년 남자 월드컵 때도 한국에 져서 탈락하고 독일축구가 그 이후 전후무후한 암흑기를 겪듯이, 이미 2패를 안은 최약체로 여겨지는 한국을 잡기만 하면 16강인데 그 한국을 이기지 못해서 사상 최초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당하는 치욕을 남녀가 쌍으로 경험했으니 독일인들에겐 한국이 말 그대로 괴수나 다름없게 되어버렸다. 결과로 보면 AGAIN 1998로도 볼 수 있으며,[19] 2018년과 이번의 상황을 독일 입장에서 진지하게 보면, 대한민국 팀이 독일을 상대로 선전한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팀에게는 승점을 퍼주고 독일에게만 선전한 것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승점 조공을 받은 다른 팀들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이 확정되었는데, 하필 탈락이 결정되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대한민국 vs 독일이었기에 이 경기의 임팩트가 강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에게 0:2로 져서 독일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일본에게 1:2로 져서 2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아시아의 두 국가에게의 패배라는 망신까지 당하고,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또다시 한국에게 발목을 잡혀 무재배에 그치며 독일 여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으니, 독일 축구팬들은 허망함은 둘째치고 우린 그냥 제대로 망했다며 분노를 넘어 아예 공황상태에까지 빠진 상황이 되었다.[20][21]
2018년에는 경기 막판 토트넘 홋스퍼 FC의 손흥민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독일의 월드컵 16강 진출 희망이 완전히 끝장났었는데, 이번에는 토트넘 홋스퍼 FC 위민에서 뛰었던 조소현에게 골을 먹히는 기막힌 우연까지 겹치며, 독일 축구팬들에게는 카잔의 악몽의 완벽한 데자뷰를 불러일으켰다. -
5. 중계
국내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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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남현종 |
해설자 이영표 주수진 |
진행자 김성주 |
해설자 전가을 서형욱 |
진행자 배성재 |
해설자 박지성 이민아 |
6. 여담
유일하게 남자 대표팀, 여자 대표팀 모두 FIFA 월드컵에서의 우승 전적이 있는 독일은 이 경기 결과로 인해 남녀 모두 한국을 이기지 못해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축구 국가대표팀이라는 굴욕적인 타이틀을 얻고 말았다. 한국이 남녀 통틀어 월드컵 조별리그 역사에서 2연패후 마지막 3차전 상대팀에게 이기거나 비겨서 그 팀과 16강 탈락 동귀어진을 시전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벨기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독일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개최국 자격으로 1포트에 들어간 뉴질랜드와 함께 독일은 유이하게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1포트 팀이 되고 말았으며 한국도 2포트 팀 중 유일하게 조 최하위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걸과적으로 H조에서는 1, 2포트 팀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고 3, 4포트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그야말로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사상 첫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을 이룬 모로코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모로코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스마트폰으로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고, 경기가 무승부로 마무리되자 사상 첫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SNS에서 독일과 비겨준 한국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로코 축구팬들의 모습은 2018년의 멕시코와 지난 카타르월드컵의 벤투호를 떠올리게 했다.
|
7. 둘러보기
[1]
굳이 국제 대회로 한정한 이유는 평가전에서 세계 최강 미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캐나다, 2022년 여자 유로 우승국 잉글랜드를 상대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는 두 차례 경기를 가졌고, 캐나다와는 한 차례, 잉글랜드와는 2023 아놀드 클라크컵에서 한 차례 경기를 가졌다. 극심한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캐나다를 상대로 무실점 무승부를 하는 등 선전했던 경기도 있었지만, 2021년 10월 미국과의 2차전에서는 0:6으로, 2023년 아놀드 클라크컵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게 0대4로 대패한 적도 있었다.
[2]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2회 연속으로 동아시아 팀들에게 깨지며 조별 예선 탈락으로 자존심이 밑바닥까지 추락해버렸다. 유로에서 16강 진출한 게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라고 느껴질 정도. 클럽 축구도 별반 다를 바 없어서 지난 5년 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분데스리가 팀은 2020년의 바이에른 뮌헨과 라이프치히 뿐이다.
[3]
이 경우, 독일의 골득실은 최소 +6이 되어, 모로코와 콜롬비아가 독일을 따라잡으려면 둘의 골득실이 적어도 +6, 두 팀의 골득실의 합이 적어도 +12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두 팀의 골득실은 콜롬비아 +3, 모로코 -5, 합은 -2이므로, 두 팀 모두가 독일을 따라잡을 수는 없게 된다.(3차전에서 모로코, 콜롬비아 두 팀이 서로 몇 골을 주고받든간에 골득실의 합은 변하지 않으므로) 따라서, 독일은 최소 2위를 확보해 16강을 확정짓게 된다.
[4]
두 팀의 승점은 같으나 현재 골득실차가 유지되어 독일 +5, 모로코 -5가 되므로 독일이 진출한다.
[5]
모로코가 콜롬비아에게 패배한다면, 한 점수 차로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골득실차는 -6이 최대이다. 대한민국이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는 이 경우의 수에서 최소 골득실차는 -2가 되기 때문에 무조건 모로코를 앞서게 되며, 승점이 3점으로 동률이지만 모로코는 탈락이 확정된다.
[6]
대한민국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서 월드컵을 무득점 탈락한 적은 딱 한번,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뿐이었다. 하지만 이 당시의 국가대표는 지금의 여자 축구 대표팀과 비교하는 게 실례인 수준으로, 이때는 연도를 보면 알겠지만 휴전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나라 상황부터 개판이었고 비행기도 직항편이 없어서 여러 나라를 돌고 돌다가 경기 이틀 전에야 도착한 것이다. 게다가 이 당시의 선수들은 이러한 악재와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시 최강팀인 헝가리와 투지를 가지고 뛰었다. 그러므로 현재의 여자 축구 상황과 결이 다르다.
[7]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00년대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도 1무 2패로 전패는 아니었고 득점도 러시아전에서 1점을 알제리전에서 2점을 하여 총 3득점을 했다.
[8]
심지어 대한민국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3전 전패를 당했던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조차도
황보관이 2차 스페인전에서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렸으며 마지막 우루과이전에서는 막판에
다니엘 폰세카가 넣은 골이 명백한 오프사이드인 상황에서
문제의 그 심판이 오히려 이를 무시하고 그냥 득점으로 인정하는 상식 밖의 판정을 내리는 바람에 0:0으로 비겨야 될 경기가 0:1 패배로 되는 억울한 상황까지 맞이한 적도 있었다.
[9]
스페인은 2019년에 이어 올해도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포르투갈은 첫 진출임에도 자신들보다 아랫급의 팀은 확실하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대한민국보다 기량이 더 낮고 대진이 더 안 좋은 아르헨티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근성을 보여주며 유의미한 성과를 얻고 있다. 하다못해 필리핀도 비록 탈락했지만 개최국인 뉴질랜드를 꺾고 1승을 거두었으며 이런 팀들보다 여건이 더 낫다는 평을 받는 대한민국이 오히려 이들보다 훨씬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문제다.
[10]
콜롬비아가 지면 콜롬비아 6, 모로코 6, 비기면 콜롬비아 7, 모로코 4, 한국은 최대 승점 3점이므로 진출 불가.
[11]
당시 한국은 2패였지만 두 경기 모두 1점차로 틀어막아서 골득실이 -2였고 독일 또한 극심한 변비 축구 탓에 골득실이 0이었다. 2차전 종료 시점에서 멕시코는 +2, 스웨덴과 독일은 ±0이었으나 승자승에서 독일이 앞섰고 한국이 2패 -2였다. 따라서 한국이 16강에 가기 위해 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차로 잡고 한국이 독일에게 승리하거나, 멕시코가 스웨덴에게 이기고 한국이 독일을 2골차로 꺾어야 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2번째 시나리오가 반만 이루어 진 탓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2]
독일 수비진이 무슨 생각인지 단체로 공만 보며 라인을 엄청나게 올린 상태였고 그 누구도 뒤쪽에 있는 조소현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독일이 뒤가 없는 상태라 예상치 못하게 달려드는 대한민국에게 경기 초반 당황함과 동시에 흔들리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였다고 할 수 있다.
[13]
남자는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멕시코전에서
하석주가 대한민국 월드컵 도전사 첫 선제골을 넣었다.
[14]
남자는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리스전에서
이정수가 전반 7분 만에 득점한 것이 최단 시간 득점이다.
[15]
사실 VAR까지 갈 것도 없이 부심의 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오프사이드였다. 그런데 부심이 이걸 못 봤는지 VAR까지 가서야 제대로 된 판정이 이루어졌다.
[16]
다만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격파하며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은 실패했다.
[17]
대회 전 언론의 황금세대 운운 같은 소위 설레발성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지난 월드컵에서도 3패로 탈락했던 것과 선수층 자체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던 사실을 언급한 곳은 드물었다.
[18]
애초에 역대급 졸전으로 2연패 후,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0에 수렴함으로써 한국에서는 관심이 거의 증발했다.
[19]
1998년 당시
한국이 마지막 상대인 벨기에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벨기에도 같이 탈락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결과 또한 1무 2패로 같았으며, 차이가 있다면 저 때는 동점골로 무승부를 냈지만, 이 때는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가 되었다. 또 저 때는 경기 전에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었으나, 이 때는 경기 전에는 매우 희박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었다.
[20]
독일은 정말로 여자축구의 선전을 바랬다는게 많이 느껴지는데 독일 현지기준 평일 오전 11시 킥오프 경기임에도 무려 베를린 광장에 사람들이 들어차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보며 응원전을 펼쳤을 정도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역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쇼크를 맞자 광장의 시민들은 분노와 허탈함을 넘어 공황상태에 빠졌다. 경기 종료 후 광장에서의 인터뷰에서 팬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아유... 이것들이 그럼 그렇지. ㅉㅉ"라는 메시지가 묻어나올 정도로 정말 허망한 표정이었다.
[21]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독일 남자 축구팀이 그로부터 석 달 뒤에
자신의 방구석에서 일본에게 1:4라는
기절초풍 수준의 대패까지 당함으로써 독일은 결국 아시아 팀들에게 무려 4콤보나 얻어맞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22]
폽 외에도 독일 선수들의 표정은 꽤 볼 만했는데, 특히 답답한 독일 공격의 유일한 활로가 되어줬던 시드니 로만이 구슬피 우는 모습이 잡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