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이광종호/2014 인천 아시안 게임/말레이시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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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 ||||
조별리그 | A조~C조 | D조~F조 | ||
결선 토너먼트 | 16강 | 8강~결승 |
|
|
<colbgcolor=#871996><colcolor=#ffffff> 환호하는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모습 | |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반둥 쇼크 |
영어 | Bandung Shock |
일본어 | バンドンショック |
인도네시아어 | Kejutan Bandung |
[clearfix]
1. 개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E조 2차전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19:00 (UTC+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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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락 하루팟 스타디움 ( 인도네시아, 반둥) | ||
주심: 모하메드 알호이시 | ||
|
2 : 1 | |
말레이시아 | 대한민국 | |
4', 45' 사파위 라시드 | 87' 황의조 | |
경기 다시 보기 | 경기 하이라이트 |
첫 번째 경기에서 바레인과 상대로 6:0이라는 대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출발한 대표팀은 두 번째 경기인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일찌감치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말레이시아의 FIFA 랭킹은 2018년 8월 171위로 대한민국과의 랭킹 차이는 약 3배로 이미 승부는 결정이 난 상태였다고 봐도 충분했다. 말레이시아는 1960년대~1970년대까진 동아시아의 축구 강호로 대한민국과 대등했고[3] 대한민국의 전력이 강해진 1980년대에도 홈에서는 대한민국을 이길 수 있었을 정도였다. 당장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 최종 예선에서도 대한민국과 일본이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패했을 정도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론 완전히 쇠퇴하여 대한민국에 비길 팀이 아니다. 아시안 게임 역대 전적에서도 4승 1패로 대한민국이 앞서 있으며 올림픽 대표팀 간의 맞대결에서는 7승 1무 1패의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유일한 패배는 2010년 7월 25일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당한 0:1 패배였다.
다만 대한민국은 말레이시아와 2018년 1월에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 중국에서 8강전 상대로 만나 2:1로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게다가 아시안 게임 직전 있었던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말레이시아가 2:0 승리를 거둔 바 있기 때문에 의외의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장지현 해설위원도 2018 AFC U-23 챔피언십 중국 8강에서 대한민국을 고전시킨 상대이기도 하고 미드필더들의 중거리 슈팅 능력 등의 강점을 가지고 있어 말레이시아전이 힘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후 6년 뒤..
여담이지만 이때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4] 파울루 벤투의 대표팀 선임일이다.
2. 경기 전 예측
대한민국은 말레이시아와 당해 1월에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 중국에서 8강전 상대로 만나 2:1로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3. 경기 실황
말레이시아 선발 명단 ?-?-? 감독: 옹 킴 스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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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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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
CB |
CB |
L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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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 |
CDM |
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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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 |
CF 11. 사파위 라시드 4', 45' |
LW |
}}} | |||||
CF 9. 황희찬 |
CF 16. 황의조 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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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WB 4. 김진야 |
CM 20. 김정민 ▼ 56' 7. 손흥민 ▲ 56' |
CDM 19. 김건웅 ▼ 45' 10. 황인범 ▲ 45' |
CM 8. 이진현 |
RWB 12. 이시영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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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2. 황현수 |
CB 3. 김민재 48' |
CB 13. 조유민 ▼ 77' 15. 이승모 ▲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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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1. 송범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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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발 명단
3-5-2 감독: 김학범 |
3.1. 전반전
3.2. 후반전
후반전에 들어가기 전에 김건웅이 빠지고 황인범이 투입되었으며 4분에 김민재가 바크티아르에게 거친 태클을 걸어서 경고를 받았다. 11분에 김정민이 빠지고 손흥민이 들어왔다. 말레이시아는 2점을 지키기 위해 페널티 에이리어에만 6명을 배치하면서 완전히 내려앉았고 침대 축구까지 시전하기에 이른다. 18분에 황희찬이 기회를 잡았지만 홈런을 쳤다.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던 와중 42분에 드디어 황의조가 만회골을 넣고 추격 의지를 더욱 불태웠고,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지친 모습이 눈에 속속들이 들어올 정도로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면서 계속 침대 축구를 시전했다. 43분에 자카리아가 핸들링 파울을 범해 프리킥 명당 자리를 얻는 행운이 따랐다.[6] 여기서 손흥민이 직접 만회골을 노려 보았지만 굴절이 부족하여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추가 시간은 4분이 주어졌지만 체력이 빠진 건 한국도 마찬가지였고, 돌파 시도도 무기력하게 막혔다. 결국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한 채 그렇게 경기를 종료됐다. 말레이시아가 골키퍼까지 경고를 받을 정도로 시간을 끌기는 했으나[7] 2018년에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 상대로 리드를 빼앗기고 말레이시아가 침대 축구 한다고 투정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다.[8] 그리고 2024년에는 더 큰 대회에서 더 큰 개망신을 당한다.4. 경기 상황
경기가 시작한지 4분 만에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공중볼을 처리하던 과정에서 수비수 황현수(서울)와 충돌한 후 볼을 놓쳤고 이것을 말레이시아의 라시드가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전반전 인저리타임에서 팀 동료의 로빙 패스와 함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라시드가 때린 오른발 대각선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은 후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그 뒤 후반 43분 페널티 지역 정면을 침투한 황의조가 만회골을 터트려 영패를 모면한 게 전부였고 결국 말레이시아가 2:1로 승리했다. 말레이시아 전 패배로 대한민국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8강전 태국전 패배 이후 아시안 게임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20년 만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말레이시아 감독 옹 킴 스위는 4년 전 인천 아시안 게임 조별리그 당시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하여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0:3 참패를 당한 감독이다. 하지만 이후 2018 AFC U-23 챔피언십 중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이기면서 예상치 못한 말레이시아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8강전에서는 대한민국에 패배했으나 1:2로 선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옹 킴 스위 전 감독은 이 경기를 통해 대한민국까지 이겨 4년 전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3골 차 대패를 안겨줬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 두 나라를 2018년 같은 해에 열린 두 대회에서 모두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9월에 가진 대한민국전 0:3 대패 이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게 압도적으로 졌다고 말했던 그가 4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설욕할지 누가 알았을까?
5. 경기 결과
vs | ||
말레이시아 | 대한민국 | |
2 | 스코어 | 1 |
32% | 점유율 | 68% |
5 | 슈팅 | 14 |
3 | 유효슈팅 | 2 |
12 | 파울 | 8 |
3 | 경고 | 1 |
0 | 퇴장 | 0 |
0 | 오프사이드 | 4 |
사파위 라시드(4', 45') | 기록 | 황의조(87') |
6. 경기 평가
우선 김학범 전 감독의 선수 선발부터 잘못되었다. 토너먼트에 올라가기 전에 로테이션을 돌려야 했던 건 맞다. 1분이라도 뛰어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현행 제도를 떠나서 토너먼트에 들어가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 체력 안배가 힘들기 때문에 미리 조별리그부터 관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다만 같은 조에 속했던 팀 중 말레이시아가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혔고 3차전 상대인 키르기스스탄이 대한민국 기준으론 고교 내지는 대학리그 수준의 약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말레이시아전에서 승리를 거두어 조 1위를 확정지어 놓고 3차전에서 후보 선수들을 투입시켜 주전 선수들을 한꺼번에 쉬게 하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말레이시아는 대한민국이 조별리그에서 붙을 상대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여겨졌다. 물론 말레이시아의 객관적인 전력은 대한민국에 비해 약세인데다 FIFA 랭킹 격차도 매우 컸기 때문에[9] 1.5군, 2군 선수진으로도 승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예측도 있었다.
사실 2018년 초 대한민국은 이미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진땀승을 거둔 바 있었다. 거기에 슈틸리케호 시절 미얀마와 태국 원정에서 2:0, 1:0 신승을 거뒀던 데서 알 수 있듯 동남아는 빠르진 않지만 세계 축구의 추세를 따라오며 서서히 한국과의 격차를 좁혀 오고 있었다. 게다가 경험이 많지 않은 U-23 대표팀 시이에선 두 국가의 수준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었다.
즉, 이 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력보다도 방심이라고 볼 수 있다. 불과 두 달 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FIFA 랭킹 1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 승리로 이끌어낸 대한민국이 독일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폼도 좋지 않았다. 선발 출전한 골키퍼 송범근은 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 패배의 직접적인 원흉이 되면서 역적으로 전락했다. 조현우가 월드컵에서 잘 하긴 했지만 와일드카드를 굳이 골키퍼에까지 할애해야 하냐는 의구심이 많았는데, 이 경기로 와카낭비논란은 쑥 들어가고 각성한 황의조와 더불어 김학범의 완벽한 선수 선발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실 황의조와는 달리 조현우는 검증이 된 선수라 논란이 덜 되었다. 황의조의 경우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김영권이라는 검증된 수비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이외에 검증되지 않은 공격수를 하나 더 추가한 셈이니까 말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김민재 또한 괴물 수비수라는 애칭이 어색할 장면들만 보여주었다. 명색이 센터백이라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 중에서 사실상 최후방을 지키는 중요한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에만 2골을 먹히며 끌려간 것은 명백히 김민재의 책임 또한 있었다. 국가대표 시절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 때의 문제점이 그대로 되살아난 듯한 모습이었다. 또한 부정확한 롱패스를 수없이 남발하며 과연 그에게 빌드업 능력을 갖춘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황현수 또한 실점 장면들을 포함해 실망스런 모습들만 보여줬다. 그리 강하지 않은 압박에도 쩔쩔매며 대처하지 못하고, 2번째 골 상황에서는 말레이시아 선수에게 몸싸움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첫번째 실점에선 송범근에게 공의 우선권을 넘겨주어야 하는데, 판단미스로 실점당하는 원인이 되었다.
김진야는 그나마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덜 욕먹기는 했는데, 주목받는 유망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윙백이 오프사이드 트랩에 수차례 걸리며 공격 템포를 끊어먹었다. 오른쪽 윙백을 맡은 이시영 역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었으나 딱 거기까지였고, 계속된 드리블 실패와 목적지를 알 수 없는 크로스로 공격의 흐름을 죽였다.
김정민은 제2의 기성용이라는 말이 되려 기성용에게 모욕이 될 정도로 졸전한 덕분에 덩달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미드필더로서 해야하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역습 차단은 아예 못했고, 지나친 턴오버, 의미없는 공 소유, 계속되는 패스 미스, 정확도 낮은 슛까지 정말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김정민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방의 공격에 가담해 1차전에서 황인범이 맡은 역할을 해줘야 했는데 그러한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그것은 옆에서 뛴 이진현도 마찬가지고, 말레이시아와의 중원 싸움에서 처참하게 밀리는데는 김정민과 이진현, 그리고 바레인전에 교체 출장한, 대회 내내 애매한 위치와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김건웅까지, 미들진의 책임이 너무나도 컸다. 수비를 보호해주지 못하고 불안하기만 한 김건웅, 영양가없이 왔다갔다만을 반복하는 이진현, 창의성의 실종으로 허수아비마냥 서있는 김정민까지...
공격도 워낙 수비가 개판이어서 살짝 묻혀가는 감이 있어서 그렇지, 오히려 90분 내내 단 한 골밖에 못 넣은 공격의 책임도 꽤나 컸다. 그나마 황의조는 후반 막판 만회골이라도 넣으며 의리가 아닌 실력으로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 주었지만 황희찬보다 수비 가담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점은 조금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바레인전 선발 이전까지 큰 논란에 휩싸여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황의조 또한 수준 있는 공격수라는 점을 발굴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물론 패배의 여파가 커서 아직까지는 수비수나 미드필더 쪽에 와일드카드를 넣어 0:0 무승부를 노리는 게 낫지 않았나하는 의견은 아직까지는 나오고 있었다.
황희찬은 대회 최악의 모습들만 보여주었다. 바레인전 때도 황희찬 투입 이후로 불안한 모습들을 연속 보여주었다면, 이날은 송범근과 함께 역적의 수괴로 활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경기 이후 상대 팀 선수와의 악수를 거부하는 비매너 및 돌출된 행동으로 실력에 이어 매너까지 패하는 막장스런 장면들을 보여주었다.[10] 월드컵에서 관중 드립으로 찍힌 김영권이 칭찬을 받고 장현수가 되려 욕을 먹은 것처럼, 아시안 게임 때는 논란에 휩싸이던 황의조가 오히려 실력으로 환호를 받고 황희찬이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데자뷰가 일어나기도 했다. 경기 내내 삽질로 욕을 바가지로 먹은 송범근 등 다른 선수들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 황희찬은 이날 1골을 넣든 10골을 넣든 매너 부분에 있어 이미 프로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증한 꼴이었다.[11][12] 농담이 아니고 하다 못해 월드컵 역적인 장현수조차 최소한 인성 문제로 구설수까지 오르지는 않았으며 칠레전 종료 직전 백패스 삽질로
전 경기 6:0 대승을 거두었기에 기량은 압도적이라는 전제로 로테이션을 돌렸는데, 아시안게임이 날씨도 날씨지만 2012 런던 올림픽부터 단체 경기가 대회 로스터에 포함이 아니라 경기에서 1초라도 뛰어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바뀌었고[14] 그래서인지 1차전에서 못 뛴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참담한 결과만 따라왔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대한민국이 어쨌든 금메달을 받으면서 이 때 출전한 선수들도 본의 아니게 병역혜택에 포함되는 수혜를 입게 되기는 했다.
7. 중계
국내 중계
|
|||
이광용 | 이영표 | ||
- | - | ||
조정식 | 장지현 |
8. 여파
일단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을 잡은 말레이시아는 조 1위를 확정지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이 키르기스스탄을 잡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게 패해도 아시안 게임은 FIFA 주관 대회와 달리 승자승 원칙을 먼저 따지기 때문에[15]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에게 밀리기 때문이다. 결국 대한민국은 아시안 게임에서까지 경우의 수를 봐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나오게 됐는데, 일단 키르기스스탄을 이기면 무조건 조 2위로 16강에 가고 이럴 경우 F조 1위가 유력한 이란, 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붙게 된다. 반대로 이 경기에서 이긴 말레이시아는 무조건 조 1위가 된다. 만약 대한민국이 이겼으면 대한민국이 무조건 조 1위가 되어 16강 진출이 확정됐었기 때문에 이 경기 이후에 로테이션을 썼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학범 전 감독은 졸전에 대해서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았고, 미리 교체 멤버를 투입한 것이 실수였다고 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로테이션을 너무 일찍 사용한 것 같다. 나의 판단 착오였고 선수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겠다라면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다.
그리고 비록 졸전으로 말레이시아에게 졌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 1위로 올라갔더라면 16강에서 D조 2위인 일본과 붙게 되었을 텐데,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는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은 최약체급인 네팔에게도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이고 방어하는 네팔에게 고전하다가 겨우 1:0으로 조별리그에서 이겼고 베트남에게는 0:1로 졌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조 2위로 올라가게 되었으니 상술한 대로 F조 1위인 이란과 붙게 되는데, 대한민국이 껄끄러워하는 중동 팀이고 일본이나 베트남보다 훨씬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말할 것도 없고 이란도 연령대 대표팀은 성인 대표팀에 훨씬 못 미친다.
16강에서 승리하고 8강에 오르면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초 U-23 대회에서 박항서의 베트남을 제치고 우승한 팀인 데다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만약 조 1위로 올라갔다면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보다 쉽다고 평가받는 중국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았고, 우즈베키스탄은 결승에서나 만났을 것이기에 체력 안배 여유도 조금 생겼겠지만 이 패배 하나로 금메달을 향한 여정이 꽃길에서 가시밭길로 변해버린 것이다. 2차전을 잡았다면 3차전은 경기에 큰 여파를 끼치지 않았으므로 2군에게도 무난히 기회를 줄 수 있었을 것이며 부담 없이 경기에서 못 뛴 선수들의 병역특례 조건 충족 및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누릴 수 있었을 테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16강도 가냐 마냐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본의 아니게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을 3차전부터 8강 또는 결승까지 계속 혹사시키게 되었기 때문에 김학범 전 감독의 이러한 속없는 판단은 큰 그림을 내다보지 못한 실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대한민국이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게 질 경우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을 이기거나 비기면 대한민국이 3위가 되어 전체 3위 팀 중 상위 4팀이 16강에 가는 절차를 밟게 되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게 지면 대한민국이 4위가 되면서 탈락된다. 대한민국이 키르기스스탄에게 이기거나 비기면 말레이시아 vs 바레인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그 바람에 엉뚱하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속한 F조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1승 1무로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두 나라는 2위로 진출할 것이 예상되는 대한민국을 16강에서 피하기 위해서 마지막 경기 상대인 북한과 미얀마를 상대로 져주기 게임을 펼쳤고 각각 0:3, 0:2로 패배했다. 결국 한 골을 덜 내준 이란이 1위로 밀려났고 다득점에서 앞선 북한이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앞선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더 가관인 건 이란의 경우 한 골만 더 먹혔으면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는 희대의 코미디가 나올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16] 결국 16강에서 대한민국을 만난 이란은 왜 대놓고 피하려고 했는지 증명하듯 변변한 공격도 제대로 못하면서 0:2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의 SNS에는 영어로 말레이시아에게 지고 아시아 최고 선수라고 한국인들이 생쇼하는 선수,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뛰면 어울리겠다는 비웃음이 섞인 글이 수천여 건이나 달리기도 했다.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격분했지만 패배자는 할 말이 없다. 다만 일부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이런 글을 쓰는 건 사이 나쁜 이웃인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이라며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이 모두 이런 글로 대한민국을 도발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올라왔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일부일지 몰라도 말레이시아인들이 이런 글을 달아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뜬금없이 독일이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는데, 얼마 전에 대한민국이 독일을 조 최하위로 끌어내린 대사건 때문에 독일이 말레이시아에게 이기겠냐는 식으로 영원히 고통받고 있다.[17] 물론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이다.
9. 극적인 반전
이후 조 1위를 확정지은 말레이시아는 16강으로 좋은 출발을 하나 싶었으나, 막상 일본을 만난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이 경기와는 다르게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 주지 못하다가 결국 후반 43분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0:1로 어이없이 패하고 짐을 싸게 되었다. 사실 말레이시아 측에서는 일본과의 경기 전 우리는 자이언트 킬러, 일본도 이길 수 있다라며 의기양양하게 나왔지만, 불과 이틀 전 바레인에게 역전패를(?) 당한 상황이라 이는 설득력이 눈꼽만치도 없는 상황이었다.[18]반면 대한민국은 이 때의 패배가 쓴 약이 된 것인지, 금메달을 향한 여정이 꽃길에서 가시밭길로 돌연 변해버렸다는 말이 무색하게 16강에서 이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이 때의 패배를 만회했다. 마치 스위스에 패배를 당하고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 우승컵을 차지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스페인처럼, 혹은 조별리그에서 무를 3개나 캐고 3무 3등으로 16강을 가는 졸전을 치르다가 기어코 우승까지 해낸 유로 2016의 포르투갈처럼 말이다.
그리고 홍명보, 울리 슈틸리케와 달리 김학범은 졸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나의 판단 미스였고 선수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겠다라면서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라 졸전의 책임을 모두 자신에게 돌리면서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터뷰를 했다. 이런 행동에서 김학범 전 감독이 진짜로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감독이다라는 사실을 드러내 주었고, 이것이 홍명보와의 결정적인 차이였다.[19]
그리고 코리안 더비로 불린 4강전에서 베트남을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일본과 붙게 되었고, 결승전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이기면서 마침내 금메달을 땄으니 결과적으로 좋은 액땜이 된 셈이다. 야구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금메달을 땄지만, 팬들의 반응은 매우 대조적이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대만, 미얀마, 이란에 이어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에서 4번째로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금 5, 은 3, 동 3으로 남자 축구 중에선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20] 또한 황의조는 7경기 9골이라는 메시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인맥 축구라는 논란[21]을 실력으로 잠재운 건 물론이고[22] 러시아 월드컵에 나온 선수들도 맹활약을 펼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초대어를 잡아낸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5년 5개월 후 더 큰 대회에서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킨 대한민국과 3:3으로 비기는 저력을 전 아시아에 제대로 보여주었다.
10. 앞으로의 과제
2018년은 대한민국 축구에서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얻은 경험과 아시안 게임을 통해서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안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두번이나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실패에 주저앉지 않고 빠르게 해답을 찾아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면서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져다 주었으며,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그 경험을 통해서 마침내 아시안 게임 2연패라는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특히 옆 동네 야구와 비슷하게 엔트리 논란이 있어서 혹시라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비슷한 꼴이 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팀원들의 실력으로 커버하면서 그 논란까지도 잠재웠으며 모든 경기는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쇼크 같은 사건은 하루 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장 강팀도 이런 일을 많이 겪어봤고, 대한민국 역시 많은 쇼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해보고 희생양이 되기도 해봤다. 중요한 건 그 쇼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으로 한국 대표 팀은 이번에 독일의 과정이 아닌, 스페인의 사례를 쫒으면서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처럼 기적을 만들었다고 자만하거나, 쇼크를 당했다고 의기소침하는 태도가 아닌 쇼크의 원인을 분석해서 앞으로의 경기에 좋은 결과를 이루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23]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후로도 상승세를 타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원정 월드컵에서 2번째 16강 진출을 달성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연령별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에서 멕시코에게 대참패를 당하고 현재는 함량 미달의 감독 휘하에서 골골대고 있어 팬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었으나[24] 김학범이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선임된 황선홍 감독의 지휘 아래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부문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하고[25]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부활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올렸다.[26]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의 우승국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과 크게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도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1:2로 패하는 망신을 받았지만, 그것이 약이 된 것인지 이후에는 각성하며 결국 월드컵을 우승하였다.
11. 관련 사례
12. 관련 문서
-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스페인 -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게 0:1로 패했지만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서 우승을 차지했다.
- 김학범호/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축구/남자 조별리그 D조~F조
-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아르헨티나 -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후 치러진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단, 2022년의 아르헨티나는 정규 시간이나 연장전이 끝나기 전에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던 2010년의 스페인과 달리 네덜란드가 상대였던 8강전과 프랑스가 상대였던 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서야 이겼다는 차이점이 있다.
- 클린스만호/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말레이시아전 - 반둥 쇼크 A매치 버전. 무승부인 대신에 반둥 쇼크때보다 1실점이나 더 했다. 물론 말레이시아 감독이 김학범을 선임했던 김판곤이다. 그리고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대한민국이 우승에 성공했지만,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우승에 실패했다.
13. 둘러보기
[1]
대한민국 시각 기준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21:00.
[2]
이는 4년 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비슷하게 되었다.
[3]
1976년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에서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6분 남기고 1:4로 뒤진 상황에서
차범근이 혼자
해트트릭을 몰아쳐 동점으로 끝난 경기가 유명하다.
[4]
A대표팀.
[5]
이 실점도 황현수가 라시드와의 몸싸움에서 지며 노마크 찬스를 내줘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척 봐도 땅볼인 데다가 그렇게 세게 차지도 않은 형편없는 슛이었는데, 그냥 일자로 눕기만 해도 되는 것을 못 막았다.
김병지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실점을 비판했다.
[6]
추가로 경고까지 받았다.
[7]
후반전 추가 시간 때 날아오는 공을 잡으러 뛰어오르면서 손흥민의 옆구리에 니킥을 날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한시가 급한 와중에도 30초 간 일어나지 못 했다. 이종 격투기? 심지어 공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페널티킥을 받았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8]
이광용 아나운서가 중계 도중에 분노하여 말레이시아의 침대 축구를 비난하자, 이영표 해설위원이 아예 작심한 듯 국대를 돌려 깠다.
[9]
다만 대한민국은 이미 FIFA 랭킹이 한참 떨어졌던 레바논에게 패해 감독이 경질되는 교훈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10]
황희찬은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공 옆에서 시간을 끄는
중국선수의 배에 공을 차 배빵을 놓는 일을 벌인 적이 있어 성질을 좀 어떻게 해야한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이번에도 자기 분에 못이겨 스포츠맨십을 어긴 것.
[11]
한때
프랑스 최고의 축구선수였던
카림 벤제마 또한 실력에 있어서만큼은 월드클래스 칭호가 아깝지 않았지만
발부에나 사건이 발목잡아 유로 2016 명단에 들지 못했고, 그 이후 계속 실력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으며 프랑스 최고의 공격수라는 타이틀도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넘겨주었다. 덤으로 그리즈만은 우승컵까지 갖고 왔다.
[12]
이후 황희찬은 8강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고 세레모니를 해서 또 욕을 먹었는데, 옷벗은건 둘째치고 손가락을 입에 올리며 쉿 하는 세레모니를 한게 자신을 비난한 팬들에게 쉿하고 닥치라는 식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
[13]
직전에 있었던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독일전에 교체 투입되고도 얼마 안 돼서 교체 아웃이 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으며, 황희찬 특유의 투박한 모습이 적어도 이때까지는 더 크게 부각이 되며 대표팀의 경기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렸었다.
[14]
김기희도 그래서 일본과의 3위·4위전에 출전했기 때문에 병역 특례를 같이 받을 수 있었다.
[15]
이는
UEFA 주관 대회인
유로 대회도 마찬가지이다. 승무패가 동률이면 서로 동률인 팀의 상대 전적에 따라 상위 등수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가 나란히 2승 1패라도 말레이시아가 대한민국을 이겼기 때문에 말레이시아가 1등, 대한민국이 2등이다.
[16]
이번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이란 U-21 대표팀도 앞선 선배 세대들보다도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며, 겨우 겨우 골을 넣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란 국내외에서 꽤 큰 비판이 일 정도로 실력이 많이 뒤쳐졌다.
[17]
그리고 독일은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일본에게도 지며 동아시아 징크스라는 치욕적인 징크스를 안게 되었고 두 대회 연속으로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아이러니한 건 아시아 팀이 출전하지 않는
UEFA 유로 2020에서는 희대의 죽음의 조를 뚫고 16강에 진출했다는 것.
[18]
참고로 이 바레인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0:6으로 참패를 당했으며, 어떻게 보면 세 팀이 가위바위보 구조를 만든 꼴이 된것이다. 대한민국을 이긴 말레이시아를 이긴 바레인을 이긴 대한민국.
[19]
물론, 홍명보는 김학범과 지도자 경력만 놓고 봐도 수십년이 넘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
단독 우승으로 따지면 3번째며 미얀마의 경우에는 1966년에 단독 우승, 1970년에는 대한민국과 공동 우승을 했다.
[21]
대회가 진행 될 수록 성남시절의 인맥으로 겨우 모셔온 거라는 식의 농담이자 찬양으로 여론이 바뀌었다.
[22]
아시안 게임 차출 이후로
벤투호에서도 핵심 선수로 인정받고, 그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계속 내면서 2019년 9월 기준으로 김학범이 발굴한 최고의 인재라는 평가까지 받는 중이다. 황의조 입장에서도 아시안 게임에 차출된 결과 병역 면제도 받았고, 국가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되었으며 군 문제 해결로 인해
유럽 진출까지 성공했으니 여러모로 아시안 게임에서 얻은 게 많다.
[23]
참고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팀인 프랑스는
2002년과
2010년에 쓴맛을 봤지만, 그 경험을 통해서 결국에는 20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반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팀인 독일은 방심과 나태함으로 인해서
최악의 굴욕을 맛봤고, 그 이후로도 슬럼프에 빠지고 있다. FIFA 월드컵 본선에서 동아시아 팀에게 2연패를 당한 세계 최초의 팀이 독일이다.
[24]
특히 대한민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인
이강인의 병역 면제가 걸린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파리 올림픽 대표팀을 황선홍이 말아먹어서 이강인의 미래를 망칠 거라는 우려가 많았었다.
[25]
즉,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처럼 자신들보다 전력이 약한 상대에게 일격을 얻어맞고 패배하는 '쇼크'를 당하지 않았다. 거기에 자카르타 대회보다 더 많은 득점을 넣은 반면에(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19득점, 항저우 대회 당시 27득점) 실점은 두 배 이상 줄인데다(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7실점, 항저우 대회 당시 3실점)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6]
되려 항저우에서 병역 특례를 달성한
이강인,
백승호, 정우영과 같은 선수들이 추후에 뛰어야 할 A대표팀이
감독의 불성실한 근무 태도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내외부적으로 진통이 끊이지 않은 채 졸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