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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FC 아시안컵 호주 ( 오만전 · 쿠웨이트전 · 호주전(A조) · 우즈베키스탄전 · 이라크전 · 호주전(결승))| 2015 EAFF 동아시안컵 | ||
선임 과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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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난 11월에 있었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2017년 변함없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되었다. 다만, 2016년 하반기부터 경기력 저하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불안하게 보는 축구팬이 상당히 많고, 원정 경기가 많은 일정으로 인해 불안감을 가지는 축구팬들 또한 상당히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17년의 경기는 슈틸리케호가 2016년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신태용 코치가 20세 이하 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슈틸리케호를 떠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코치진의 공백이 더 커진 상황. 다행히 대한축구협회 측에서는 외국인 수석 코치와 체력 담당 전문가를 새로 뽑기로 했고, 또 해외 원정경기에서는 전세기를 띄우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하면서 2016년에 겪었던 어려운 상황이 다소나마 개선될수 있을 듯 하다.
2. 논란
2.1. 코치 기용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외국인 코치가 아닌 성균관대학교 감독 설기현이 새롭게 슈틸리케호의 새 코치로 합류하게 되었다.그러나 설기현 코치가 합류하면서 다시금 선임 기준에 대해서 논란이 생겼다. 성균관대학교 감독 설기현이 새롭게 슈틸리케호의 코치로 합류하게 되어 걱정하는 기사까지 나왔다. # 유난히 코치가 자주 들락거리는 슈틸리케호에서는 코치의 전문성보다는 '형님 리더십'이 기준에 영향을 준다는 추측이 강한 설득력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코치진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났다는 관측 하에, 유일하게 남은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를 제외하더라도 전문 코치라고는 골키퍼 코치인 차상광 코치 뿐이다. 그 밖에 피지컬 코치나 전술코치, 심리분석담당이 전무한 상황이고 비디오 분석관 또한 초짜 중의 초짜라 의문부호가 남을 수밖에 없는 차두리이다. 그런데 직함이 분석관이지 사실상의 코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 등 크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피지컬 코치는 한국인으로 정해졌는데, 갑자기 새 얼굴이 오면 선수단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3월 원정 이후 경기부터 합류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 결국 외국인 코치 선임은 실패로 끝났고, 여론이 계속 나빠지자 이용수 부회장은 구차한 변명을 해야 했다. #
어쨌건 현 상황에서는 차두리와 설기현은 현역 시절 각각 측면과 중앙공격수였으므로 미드필드와 공격전술을 담당할 것 같다는 전시행정에 가까운 업무분담이 되어보이고 있다. 일견 별 문제 없을 것 같아보이는 분담이지만, 차두리는 엄연히 전력분석관이며 자격증이 있다고는 하나 대표팀 코치가 가지고 있어야 할 1급 자격증은 아직 취득하지 못한 야매다. 정당성은 물론 실력 면에서도 의문부호가 생길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비교해봐도 전북 현대 모터스는 스텝 역할은 현 국대에 모여있는 스텝보다 더 잘 분배되어 있고, 수원 블루윙즈 또한 2017년 1월을 기해 골키퍼 코치에 이운재를, 수비코치에 김태영 코치를 선임하는 등 전문 분업화에 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정작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선수들을 모아서 관리하는 인원이 고작 다섯에, 그나마 감독을 제외하면 전문가는 단 한명뿐이다. 게다가 수원이나 전북은 처음부터 경기분석관이나 피지컬 코치는 코칭이 아닌 지원 스태프로 따로 분류해 놓을 정도로 대세는 분업화, 전문화인데 대표팀의 상황은 심각하다.
그리고 설기현은 차두리와 다르게 1급 자격증이 있기는 하나, 엄연히 대학교 감독 신분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대학교 축구팀도 봄부터 가을까지 리그를 치르는데, A매치 때마다 감독 자리를 비우고 대표팀 코치를 겸직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또한 설기현 역시 감독 데뷔 당시 고등학교까지 지도 가능한 2급 지도자 자격증밖에 없었다. 결국 데뷔 첫해에 대학 대회에는 벤치에 앉을 수 없어서 대신 1급 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코치가 설기현을 대신해 벤치를 지킨 꼼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협회에서 과거 독일 월드컵 예선부터 합류한 홍명보에게도 비슷하게 무자격자임에도 불구하고 감투를 얹어준 전례가 있다. 그런 구태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반복한다니 아연할 따름.
게다가, 슈틸리케호의 코치 선발기준으로 잡은 것이 '감독으로서의 경력이 오래되지 않을 것'이란 말은 좋게 이야기를 해서 효율적인 의사전달과 지시이행이지, 뒤집어서 말하면 '내가 말하는 것에 토달지 말고 시키는대로 해라.'라는 상명하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축협이 공언했던 유럽 출신의 외국인 코치나 전문 피지컬 코치의 고용은 뒤로 미루어지게 되며,[1][2] 전문적인 피지컬 코치가 없는 2010년대의 국가대표팀이란 참혹한 암운은 한층 짙어졌다. 아무튼 슈틸리케호 2기가 출범하게 되었지만, 최종예선이 재기되기 전부터 대한민국은 더 무거운 부담만 지고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비디오 분석관이 지금까지 없다는 것은 결국 차두리건 설기현이건 누군가가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동시에 코치직도 병행한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국가대표인지 행정, 팀닥터, 운전기사 다 도맡아서 하는 초, 중, 고교 유소년 축구부의 막내 코치인 건지...
4월 18일, 새로운 수석코치로 경험이 풍부한 정해성이 부임했다. 이와 같은 막장에 영향이라도 받았는지 4월 28일 부로 차두리가 코치직을 사임한다는 발표가 났다.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 역할의 애매함에 대한 부담, 아직 지도자로서 교육을 충분히 받지 않았다는 점, 그로 인해 편법으로 기용되었다는 언론의 지적에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2.2. 국내 축구 영향
게다가 이용수가 자신이 선임한 슈틸리케를 꿋꿋이 옹호하는 논조 중 하나가 유소년과 리그를 비롯해 한국 축구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인데, 히딩크는 본인 사단을 끌고 와서 제대로 된 체력 코치와 비디오 분석에 대한 깨달음을 한국 축구계에 널리 퍼트린 공로가 있는데[3] 슈틸리케가 독일 유소년계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것도 아닐 뿐더러 그의 비전이라던가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람이 경력이 일천한 아르헨티나인 한 명뿐이라는 것은 실로 미덥잖은 구석이 많다.2.3. 언론과의 관계
2016년까지 슈틸리케는 한국 언론에 대해 별 근거도 없이 상당히 적대적인 태도나 고압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성적 부진과 맞물려 기레기들의 자극적인 질문에 슈틸리케는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부임 초기에는 상당히 언론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해 왔으며 기자회견 시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을 중간 중간 기자에게 의도를 물어 가며 보다 더 정확하게 주고자 했었다.2.4. 대한축구협회의 태도
또한, 축협이 진심으로 한국의 월드컵 진출을 노리고 있다면 전문적이고 선진적인 피지컬 코치와 비디오 분석관은 언제가 되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반드시 구해야 한다. 만약 월드컵 본선 진출에만 의의를 두는 것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본선에서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2014년의 홍명보호처럼 알제리는 잘 보지 않았지만 자신 있다 이딴 헛소리를 또 되풀이할 셈이 아니라면 말이다.2.5. 감독 전술 논란
[전문가 긴급진단] 8명중 6명 “슈틸리케 답 없다…당장 경질해야”[전문가 긴급진단] “슈틸리케 가장 큰 문제는 색깔없는 점유율 축구”
아시안컵까지는 선수 기용에 대한 소신과 전술 변화라도 있어 보였지만, 그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없다고 할 수 있다.
출범 초기, 특히 2015년 AFC 아시안컵을 거치며 보인 모습은 경기 내용이 꽤 답답한 경우가 많았고, 2015년 3월 평가전에서는 패스만 깨작깨작하는 답답한 모습을 또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1:0 꾸역승 경기를 많이 연출하며 승리를 차곡차곡 쌓았고, 이 덕분에 늪 축구라는 오명 같은 찬사, 찬사 같은 오명을 듣기도 했다. 늪 축구는 그리스처럼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상대팀을 우리팀만큼 못하게 만드는 전술이니…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별로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닐 듯. 헌데 조직력이 어느정도 갖춰지고 난 최근에도, 가패삼기 경기를 펼쳐도 늪 축구 드립이 나오는 걸 보면 그냥 슈틸리케호의 별명이 늪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첫 문단에 기술한 바와 같은 대표팀의 플레이스타일이 서서히 완성되어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득점상황은 패스플레이를 통한 득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무엇이냐고 하는 질문에 작년 코스타리카전에서 나온 득점과 올해 국내에서 치런 미얀마전에서 나온 남태희의 골이 최고의 골이었다고 언급했다. 두 골다 패스플레이를 통한 득점이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사실 슈틸리케 부임 후 지금까지의 경기를 보면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패턴의 골 방식이 나온 적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골까지 이어질 뻔한 패스플레이가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문제는 다 날려먹는 바람에...
슈틸리케호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과감한 선수 기용과 실험이었다. 해외파와 국내파, 그리고 해외파 중에서도 유럽은 물론이고 중동, 일본 및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다양하게 기용하며 실험의 과정을 거쳤다. 클럽에서의 활약이 좋지 않은데 뽑힌 선수는 이정협이나 지동원 정도인데, 이중 이정협은 국대 승선이 동기부여가 된 것인지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클럽과 국대 양쪽에서 기량이 한 단계 상승한 모습을 보이며 맹활약하고 있다. 지동원은 한동안 골을 넣지 못하다가 자메이카전에서 맹활약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여주었다. 이외에는 신인들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덕분에 슈틸리케호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해당 선수들은 김민우, 남태희(이상 파라과이전), 한교원(요르단전), 이정협(사우디아라비아전. 단, 기록상으로는 아시안컵 호주전.), 조영철(아시안컵 오만전), 이재성(뉴질랜드전), 이용재(아랍에미리트전), 김승대, 이종호(이상 동아시안컵 중국전), 장현수(동아시안컵 일본전), 석현준, 권창훈(이상 월드컵 예선 라오스전), 황의조(자메이카전), 주세종(스페인전)으로 총 14명. 특히
문제는 이런 여유가 최종예선 3라운드부터 실종된 것. 특히, 독일 출신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래 축구하면서 스페인 축구에 익숙한 지도자다 보니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와 빌드업을 중시하는 전술을 쓰는데, 한참 잘 나가던 2015 아시안컵 때의 주전 수비라인 김진수 - 김영권 - 곽태휘 - 차두리가 전부 사라져버리면서 이 후계자를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 실제로 이 라인업은 왼쪽 김진수와 오른쪽 차두리가 활발한 활동량으로 사이드를 책임지고 김영권이 빌드업에 나서며 기성용을 좀더 공격 전개에 쓸수있도록 하던 한국 수비진의 마지막 안정적인 4백이었고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차두리의 은퇴, 김진수의 원소속팀 주전박탈, 김영권 장기부상의 악재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가뜩이나 풀백 구하기 힘든 수비진 재건이 어려워졌다.
수비 안정성을 포기하면서까지 빌드업에 치중하는데 양 풀백은 경기감이 떨어진 선수를 쓰거나 오른쪽 풀백인 오재석을 왼쪽에 놓고 중앙 자원인 장현수를 풀백으로 쓰면서 결과도 꾸준히 안 좋게 나오는데도 꿋꿋이 밀고 나가는 이해하지 못할 기용으로 점철되었다. 중앙은 부상아웃된 김영권 대신 빌드업을 책임질 홍정호의 끝없는 삽질 및 파트너 곽태휘의 노쇠화, 그리고 빌드업이 완성되면 한국이 축으로 삼고 있는 기성용을 보조할 중미 파트너 박주호의 이탈, 그리고 국대 핵심 득점원 손흥민, 구자철 등 2선 공격수의 활용을 극대화할 탱커형 원톱 이정협이 울산 이적 이후 사라져 버리면서 공격의 시발점과 허리, 최전방 버팀목인 롤플레이어들이 전부 붕괴되었다.
따라서 현재 슈틸리케호는 오로지 에이스 기성용, 손흥민, 구자철 등이 동료들의 지원을 전혀 못받고 상대의 압박에 갇힌 상태에서 개인기로만 뚫어야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중 그 누구도 개인기량만으로 팀을 바꿀만한 역량이 부족하며 모두 롤플레이어들의 도움이 필요한 선수라는 것이다. 그나마 측면 드리블링이 되던 이청용이 이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지만 슈틸리케호에 합류할 시점에서도 이런 역할을 완수해내지는 못할 정도였는데 하락세가 가속되고 있다. 이는 현재 슈틸리케호의 위기는 에이스의 활약이 아닌 얇디얇은 국대 내 롤플레이어 선수풀의 연쇄붕괴, 그리고 이 연쇄붕괴에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원래의 전술과 볼 흐름을 억지로 유지하려는 감독의 전술적 문제의 조합이다. 이 정도 선수단 연쇄붕괴는 불운한 것도 있지만 슈틸리케 입장에서도 플랜 B, C가 없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2018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결국 우려했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발탁 명단에도 논란이 일어나는 등 슈틸리케는 '수틀리케'[5], '돌틸리케', '슈팅영개', '탓틸리케' 등으로 까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예시가 이란 원정과 중국 원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란 원정에서 한국은 이란의 압박에 공을 계속 헌납하고 제대로 된 공격전개는 불가능했다. 그건 지나치게 점유율과 기술을 중시한 나머지, 피지컬을 등한시한 슈틸리케의 실착이었다. 이란과 달리기나 힘에서 밀리는 멤버들을 많이 투입했는데, 이럴 경우 팀워크나 개인 기술, 전술, 숙련도, 정신력 등으로 극복해야 하지만 본래 포지션이 아니라 익숙하지도 않고 자신감도 부족한 선수들이 10만 관중이 둘러싼 해발고도가 높은 적진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슈틸리케가 스스로의 전술이나 축구관에 신념 혹은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붙였으나 오래 훈련하기 어렵고 선수수급도 한정되어 있는 국가대표팀의 한계상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중국원정에서는 손흥민, 이청용, 이재성 등 이른바 윙을 파고들만한 공격수들이 전혀 뛸 수 없는 상황에서도 윙어들의 능력이 중시되는 4-2-3-1 전술을 그대로 쓴 것이 실책이 되었다. 남태희, 지동원이 이 날 경기에서 선발 좌우윙어로 뛰었으나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원톱 공격수로 자주 쓰일 정도로 중앙친화형의 공격수이고, 남태희 역시 구자철의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자주 기용될 정도로 역시 중앙친화형의 선수다. 또한 기성용의 컨디션이 별로인 상황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를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쓰는 바람에 3선에서 2선으로의 공격전개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수비에 있어서도 종종 뚫리기까지 했다. 또한 이정협-김신욱의 사용법이 전혀 잘못 되면서 이정협이 있을 때는 김신욱이 있을 때나 할법한 축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했으며, 김신욱 투입 이후에는 김신욱을 향한 단조로운 공격법으로 인해 중국수비들이 금방 파해법을 찾아내면서 김신욱 투입의 효과가 거의 없었다. 결국 무색무취의 전술활용으로 인해 중국전 패배라는 참사를 가져오면서 슈틸리케에 대한 경질 여론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다만, 슈틸리케빠들은 여전히 밑도 끝도 없이 믿어보자고 고집중이다. 그런 그들도 실드 칠 구석이 없는지 감독의 능력이나 구체적인 발전 정도 및 가능성으로 실드를 치는 것이 아니라 밑도 끝도 없는 냄비 근성 타령을 하거나 중국을 상대로 진 것도 선수 탓을 한다. 알다시피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믿어주는 것은 그저 믿어주기 위해 믿어주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발전 가능성이 확실히 보일 때나 그래야하는 것이지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없이 그저 '냄비냐?' 운운하며 한사코 믿어보자는 것은 도박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6]
더구나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도 시리아가 그야말로 약팀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축구를 선보이면서 한 팀으로의 모습을 선보였으나, 슈틸리케호의 대한민국은 자신들의 안방에서 이런 시리아를 맞이해서 전술적으로 완패한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이 공을 잡으면 공을 주기 쉽도록 움직여야 하는데 선수들은 그저 자기 포지션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고 결국 패스 전개의 시작인 기성용이 볼을 가지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패싱전개도 쉽게 되질 않았다. 더구나 기성용과 비슷한 스타일인 고명진을 반대발 윙어로 놓는 희대의 오판을 저지름에 따라 전혀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서 고명진은 매우 부진할 수밖에 없었고 더불어서 기성용에게 수비와 공격전개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생기게 되었다. 반면에 시리아 선수들은 약속된 플레이로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한국 원정에서 가장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한국으로선 최대의 굴욕을 맛 보았다. 시리아가 골 결정력만 좋았다면 한국은 이번 홈경기에서 비기는 것도 다행일 정도로 시리아의 조직적인 플레이와 수비력 그리고 전술은 약팀으로서 매우 훌륭했었다. 더구나 이리 되니 원톱으로 나선 황희찬은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명진을 빼고 한국영을 투입해 기성용의 수비 부담을 덜어줌에 따라 점차 황희찬에게 찬스가 생기게 되었는데, 그러는 순간에 자신의 애제자인 이정협을 투입하고 거의 종료 직전에 황의조를 넣는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교체를 하게 이르렀다. 어찌되었던 간신히 전반 4분 만에 터진 홍정호의 골로 1:0승리했지만, 경기 결과는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을 고작 시리아를 상대로 자신들의 홈에서 이런 한심한 경기력을 펼쳤던 것이다. 그야말로 대표팀 최고참인 권순태의 투혼의 선방과 크로스 바가 살려준 경기였다.
더불어서 뒷 이야기가 가관인데 시리아를 상대로 홈에서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러 온 홈팬들에게 이런 부끄러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몇몇 선수들은 좋아서 웃는 그야말로 정신나간 행동을 했으며 슈틸리케마저도 이겼다고 환호를 한 것이다. 정작 기성용과 손흥민 같은 선수들은 분해서 화를 삭히는 모습이었다. 그런 뒤 슈틸리케는 전술 변화를 많이 줬다면서 고작 선수 위치 변화를 들었다. 즉 이 감독에게 있어서 전술이라는 건 포메이션의 위치변화가 전부 다였다는 소리이다. 더구나 라커 룸에서 슈틸리케는 시리아를 이겼으니 성난 미디어들을 잠재웠다면서 상황 인식 제로의 모습을 선보였다고 한다.
시리아전 전날 가진 30분간의 전술 미팅에서 전술 미팅 시간에서 10분간은 중국전 실수 모음을 보았고, 그 다음 15분간은 요한 크루이프의 영상을 보았다고 한다. 한 선수는 “왜 우리가 이걸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15분 동안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익숙했다. 이전에도 감독님은 자기가 이런 식의 축구를 하고 싶다며 유럽 팀이나 세계적인 선수의 비디오를 틀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지금 시점에 이걸 트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작 시리아전에 대한 전략이 나온 것은 마지막 5분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매우 평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가 이번에도 수비를 깊게 배치하며 많은 숫자를 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볼을 소유하면서 상대 진영에게 플레이하라는 전술적 지시를 내렸다. 대부분의 언론이나 적잖은 팬들조차도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여러모로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사실상 전임 감독인 홍명보가 했던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 고정된 멤버와 기자나 일반팬들 조차 예상할 수 있는 패턴화된 전술, 상대에 대한 분석조차 게을리 하는 모습까지...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 아니던가? 그나마 천운이 따라 우즈베키스탄이 몇번 고꾸라졌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 시점에서 월드컵 진출은 일찌감치 좌절됐을것이다. 게다가 대표팀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잡음이 세어 나오는 것까지 포착되고 있다. 부실한 코치진, 이해할 수 없는 감독의 인터뷰, 선수들에게서 익명으로 터져나오는 내부 고발까지 따지면 홍명보호보다도 상황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명보호는 적어도 대회 도중에는 이런 말이 안 나왔다. 다만, 끝나고 싹 다 터져서 문제지. 그야말로 내우외환 자체인 것이다.
2.6. 리더십 논란
상대적으로 전술에 비해 덜 지적받고 있는 부분이지만, 슈틸리케호가 잘 나가던 시절에 칭찬받던 부분이 역으로 단점으로 돌변하게 된 케이스여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요소이다.사실 슈틸리케호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잘 나가던 시절에도 전술은 별로 좋지 못했다. 선수기량차가 압도적이어서 무전술로도 무난히 찍어누르거나 늪축구로 대표되는 아시안컵의 경기들처럼 원래 이 감독은 전술을 보고 데려온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홍명보호 시절 비상식적인 대표팀 운영이 아니라 선수들의 역량만이라도 제대로 발휘하게 해줄 수 있는 덕장의 모습을 기대했고 일부분 이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2부리거의 무명 선수였던 이정협 같은 선수에게도 국가대표의 기회를 주기도 하고 이동국, 염기훈 같은 노장들에게도 리그활약에 따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등의 오로지 기량과 원칙에 따른 선수선발에 여론은 갈채를 보냈었다.
하지만 2016년 말 ~ 2017년 최종예선에서의 슈틸리케호는 홍명보호 시절과 너무도 빼닮아 있다. 우선 팀 내부에 주전과 비주전이 명확하여 동기부여가 되고 있지 않고 이미 국가대표의 풀이 정해져 있는듯보여 리그 활약과는 다르게 이미 어느정도 선을 그어 놓은 모양새이다. 이러면 선수들 간에 경쟁도 없고 긴장감도 생기지 않아 자연히 대표팀 경기력이 좋아질 수가 없다.
히딩크 시절만 해도 주장 홍명보마저 월드컵 직전까지도 치열한 엔트리 경쟁을 했을 정도로 팀이 동기부여가 확실했다. 2016년 9월부터는 이러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 결점을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최종예선에서 상대 선수 수준과 감독의 수준이 오르면서 복합적으로 문제가 결부되어 결국 경기력에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질타를 받게 되었다.
질타를 받는 과정에서 감독의 언론에 대한 태도는 좋지 못했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지적하는 여론에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신뢰를 잃어갔다. 한때는 대한민국이 본받아야할 리더의 롤모델이 계속된 성공에 도취되어서인지 익숙해져버린 국가대표감독직에 대한 나른함 때문인지 아니면 여지껏 본색을 숨겨왔던 것인지 2016년 말부터는 고집과 독선만이 남아 자신의 철학과 전술, 용병술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표팀 경기를 자신의 안목을 입증하는 쇼타임 정도로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마저 생겨나버렸다. 이러한 고집스러운 모습들을 보이면서 여론은 열린 귀를 갖고 소통하는 대표팀 감독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고집스러운 감독의 전술을 따지기 시작했으며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 감독은 전술가가 아니기 때문에 신통한 전술이 있을리 만무했고 나온 결과물이 최종예선에서의 대표팀의 모습이다.
결론은 스스로 무덤을 향해 걸어가는 악수를 거듭해 두고 있으며 이는 감독으로서 받는 프레셔가 상당한 가운데 여지껏 겪어보지 못했던 최종예선이라는 큰무대에 스스로 압박감을 크게 느끼는 경험부족과 항상 위기가 있을 때마다 경질되었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태도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도 당시 여자 국대 감독이었던 윤덕여 감독과 비교되는데,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에 눈에 맞추기 위해 노력을하고 선수들을 끊임없이 경쟁시키고 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는 모두 대표팀에 부른다. 그리고 감독 본인이 소신을 갖고 대표팀을 운영한다. 그래서인지 여자대표팀 선수들 모두 윤덕여 감독을 존경하고 있다. 사실 이건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인 게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 시절이 카타르 리그 강등, 청소년 월드컵 탈락 등 성과가 전혀 없는데 그해 반해 윤덕여 감독은 코치를 거쳐서 청소년 대표팀을 월드컵에 진출시키는 등 어느정도는 성과를 낸 감독이다.
그리고 윤덕여 감독은 실패를 거울삼아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사키는데 반해 슈틸리케 감독은 실패했던 방식을 계속 담습하고 있다. 그리고 고집까지 생겼다. 오죽하면 수석코치 시절 독일 선수들이 슈틸리케 감독을 깔봤다고 한다. 이에 팬들은 재택을 시켜서라도 판 마르바이크를 데려와야 했다고 자조하고 있었다.
비교적 최근의 사례로 슈틸리케의 후임 감독으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박살냈었던 신태용과 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 심지어 현재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세 감독은 어느 리그던지 그 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은 최대한 많이 소집해서 같이 훈련을 시켰고, 그 결과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신태용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김민재, 권경원을 발굴하였고 이들은 2019년 현재 국대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벤투는 백승호와 이강인을 바로 A대표팀에 데뷔시킬 뿐만 아니라 김신욱, 김보경 등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나 이재익, 나상호, 김문환 등 연령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여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태이다. 김학범은 오세훈, 엄원상, 정우영 등 신예들 중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최대한 많이 뽑아 팀을 구축하고 있다. 심지어 신태용, 벤투, 김학범 모두 클럽팀이라던가 타 국대에서 상당한 성과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다.[7]
2017년 4월 13일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을 만나보고 귀국한 인터뷰 자리에서 또 한 번 소름끼치는 발언을 했다. "팀 내부 상황을 외부로 발설한 선수에 대해 과감한 조치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는데, 이 발언을 통해 2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 부재, 즉 카리스마가 없다는 것을 슈틸리케 감독 스스로 인증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시리아전 이후 30분짜리 전술 미팅 동영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인터뷰한 선수들의 실명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유야 어떻든 팀 내부 문제를 외부에 발설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그렇지만 감독의 카리스마. 즉, 팀을 하나로 묶는 힘과 통제력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언행을 한 선수들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해당 선수들에 대한 조치는 개인 면담을 통해 주의나 경고를 주는 식으로 팀 내부에서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옳은 것이다. 어디까지나 팀 내부에서부터 시작된 문제이니 팀의 수장이 내부에서 끝내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언론에 이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표면적으로는 팀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선수단 전체를 공개적으로 망신준 것이나 다름없고, 카리스마가 없으니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서라도 팀을 이끌겠다는 막장 마인드를 드러냈다는 해석까지 가능하다.
두 번째는 감독의 갈등 관리 능력이 없다는 해석이 있다. 한 조직이나 팀 내에서는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크고 작은 문제로 인해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생긴다. 그렇지만 갈등은 무조건 나쁘게만 볼 대상이 아니다. 갈등이 생겼다는 것은 해당 조직이나 팀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어서 그것을 찾아내고, 구성원들끼리 협력하여 개선하라는 신호를 준다는 점에서 갈등의 순기능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갈등을 뿌리뽑아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오로지 그것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 젖어 있는 듯 하다.
다시 말해 팀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과 그보다 더 큰 감독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할 생각은 없고, 오로지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을 단죄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좁아터진 소견머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생각해 볼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이 말한 '과감한 조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다. 또다시 이러한 언행을 하는 선수가 재발하면 다시는 대표팀에 부르지 않겠다는 뜻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만약 그러한 선수들이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과 같은 핵심 선수들이라고 할 때 슈틸리케 감독이 대안조차 전무한 상황에서 이들을 불러들이지 않을 만한 배짱이라도 있을까.
게다가 이를 보좌하는 코치진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초기에는 그나마 신태용을 중심으로 뭔가 좀 돌아가는 듯 하더니 신태용이 올림픽 대표팀으로 부임한 이후 경기력은 수직낙하하기 시작했다. 신태용이 잠시 돌아온 후에도 경기력은 회복되지 않더니 결국 신태용이 사라진 후에는 중국에게까지 굴욕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시점에서 남은 코치진들이라고 해봐야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르무아 코치와 이제 막 대학교 감독을 맡을 뿐인 설기현, 코치 자격증조차 없던 차두리였으니 제대로 팀이 돌아갈리가 없다. 감독 본인도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 이런 와중에 차두리까지 탈출해버렸으니 코치진 내부에서도 뭔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그나마 경험 많은 정해성 코치가 합류하여 뭔가 해보려고는 하지만 감독으로서 아챔 우승까지 경험했던 신태용조차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한 현 대표팀이 잘 돌아갈 것인지는 의문이다.
3.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은 G조 1위 자격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종예선 조추첨은 2016년 4월 12일이었고,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은 2016년 9월 1일에 시작해서 2017년 9월 5일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예정된 A매치 일정을 보면 3월, 8 ~ 9월에는 두 경기씩 배정되어 있지만 6월에는 한 경기만 배정되어 있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해서 평가전을 갖는다면 선수들의 전력평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시기에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월드컵 예선 일정이 없기 때문에 남미팀이나 아프리카팀을 섭외해서 평가전을 치른다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1. v. 중국 (3월 23일, 중국 창사): 0-1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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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전
중국전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것도 과제이다. 모든 경기에서 손흥민이 왼쪽 공격수 자리를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붙박이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래도 이 포지션에서 가장 유력한 것은 김보경이다. 왼쪽도 상당히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이며, 비교적 자주 선발되었고, 클럽 월드컵에서도 상당히 좋은 폼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청용과 지동원으로 그냥 때워버리거나, 그전 경기에서 몇 번 보여줬던 모습인데 중앙 자원들을 그냥 측면으로 갖다 박을 수도 있다. 그 외에는 그나마가 염기훈으로 슈틸리케호에서 2경기를 소화해냈을 때 왼발 세트피스를 포함해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윤일록도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선수인데, 최근 FC 서울에서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현재 상황에서 가동될 수 있는 선수는 원래 선수층에서 반타작에 가까울 정도다. 제일 중요한 3연전의 시작인 중국전에서 중국이 사력을 다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걱정은 전적으로 슈틸리케감독의 상당히 경직된 인재풀 기용에서 기인한다. 얼마나 국내리그 선수를 충당할지는 모르지만 현재 가능한 인원안에서 충분히 베스트 일레븐이 구성될지가 제일 큰 문제고 멀티 플레이어를 가용한다며 변칙 선발로 2016년의 악몽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슈틸리케가 처음 부임해서 보여줬던 것 같은 과감한 모습이 나타날지, 구태에 젖은 2016년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지 갈림길에 서 있다. 중국의 삽질을 기대하는게 건강에 좋을 것 같은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3월 13일, 명단이 발표되었다. 굵은 글씨는 처음으로 슈틸리케호에 합류한 선수.
FW: 김신욱( 전북 현대), 이정협( 부산 아이파크), 황희찬( 잘츠부르크) |
MF: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 레퀴야), 기성용( 스완지 시티), 손흥민( 토트넘), 한국영(알 가파라), 고명진(알 라이안), 정우영( 충칭 리판), 김보경(전북 현대) 허용준( 전남 드래곤즈) |
DF: |
GK: 김승규( 비셀 고베), 권순태( 가시마 앤틀러스), 김동준( 성남 FC) |
예측이 빗나간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기성용과 곽태휘의 기용이다. 설마 부상 중인데 뽑을까 싶었지만, 결국 뽑혔다. 이는 사실상 지난 국가대표 소집 때 선수들을 적게 뽑았다가 혼쭐이 났던 것과 다르지 않다.[10] 더 뽑을 생각이 없었는데 머리수는 맞춰야 되니까 신임하고 있는 선수들을 군기반장이자 막내코치 겸해서 뽑은 것이다. 사실상 그 때와 변함이 없는 모습인데, 이번에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사가 집중된다.
곽태휘는 위에 언급하듯이 부상 중인데도 뽑혔다. 슈틸리케는 경험과 리더십을 이유로 들었는데 이는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부상 중인 선수가 해외로 이동하면 자칫 부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고, 이는 동시에 소속팀인 FC 서울에게도 큰 민폐일 뿐이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로 부상 때문에 리그에서 명단에도 제대로 못 들고 있다가 명단이 나오기 직전에 60분 정도 경기 소화를 했는데 뽑혔다. 제대로 된 체력도 돌아오지 않았고 경기감각도 크게 떨어져 있으며 거기에 장거리 비행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무리수일 가능성이 너무나 높은 선발이다.
이와 더불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손흥민을 중국전에서 원포인트로 대체할 인원이다. 있는 자원으로 때우거나 중앙 자원을 또다시 측면으로 투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과연 들어맞았다. 현재 뽑힌 인원 중 전문 측면 공격 요원은 지동원과 손흥민뿐이다. 결국 중국전에서는 남태희, 구자철, 고명진 등 중앙 자원의 측면 땜빵이 예상된다. 과거 고명진이 측면에서 많이 활동했다고는 하나 현재로서는 역시 전문 측면 자원을 넉넉하게 뽑지 않은 점은 의문스럽다. 특히 중국전 리피 감독 상대로는 거의 패를 보여주고 시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
팬들이 발탁을 기대하던 이명주는 결국 뽑히지 않았다. 후속 기사 중에 이명주가 한 번 대표팀에 소속된 후 감독이 바꾸기 전까지는 뽑히지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를 느꼈다는 내용이 있었다.
결국 4일 후 곽태휘와 김민우를 부상으로 제외하고, 대체 멤버로 김보경을 발탁했다. 2명을 제외하고 단 한 명을 뽑았다는 것으로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 데다가, 쓰지 못할 수준의 선수를 안정적으로 재활에 힘쓰게 놔두지 않고 굳이 불렀다가 되돌려보냈다는 것은 여러모로 희한한 작태다. 결국 슈틸리케가 국내팀의 감독이나 스태프들을 믿지 못하고 있거나, 본인이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김보경을 발탁함으로 인해 손흥민의 중국전 대체나 그로 인한 미드필더 라인업의 단순화는 대강이나마 피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 윙어 역할의 선수가 한 명도 없긴 하지만 감독이 전술로 극복할 수는 있다.
한편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는 한국의 경제,사회,문화 전반을 휩쓸고 지나가고 있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슈틸리케호도 피해가지 못할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전세기 운항이 모두 거절 되면서 한시라도 빨리 귀국해 시리아전을 준비하려고 했던 축구대표팀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양국 국민들간의 감정은 험악해질대로 험악해진 상황. 여러모로 이번 한중전은 반드시 이겨야할 필승전이 되었다.
경기 전 “중국 리그에서 못 뛰고 있는 선수들이 내일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소속 팀에서 베스트11에 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할 것이다”라는 슈틸리케의 망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슈틸리케의 말 한 마디로 대표팀이 한순간에, 타국 리그에서 뛰는 후보 선수들이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서 뛰는 팀으로 전락하고 만것이다. 슈틸리케가 대표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지는 씁쓸한 발언이다.[11]
- 경기 후 평가
국가 | 대한민국 | 중국 |
점수 | 0 | 1 |
득점 | - | 위다바오 (33') |
- 전반전
한국과 중국은 비교적 경합하는 양상으로 축구를 진행했다. 한국은 포백 중 양풀백을 깊숙이 오버래핑시키며 많은 크로스 시도를 했다. 그러나 양 윙플레이어들이 아무래도 고전적인 윙플레이어들이 아니어서 풀백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하기 힘들어했던 데다가, 이용과 김진수 또한 실전감각이 그리 뛰어난 상태가 아니었다. 게다가 구자철이 완전히 공격수 같은 위치선정이나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면서 측면으로 볼이 이어졌을 때 유기적인 지원이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꽤 괜찮은 장면을 보여줬으나 선수들 개인기량에 의한 것이었고 크로스가 정확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이전과 다르게 433진형을 들고 나왔는데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많이 뛰었다. 공격수들은 전방 압박을 활발하게 걸었고 미드필더들은 기본적으로 내려서 있다가 역습 상황에서 전력질주하면서 공격을 도와줬다. 기본적으로 중국도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한국이 쉽사리 중국을 피지컬로 떨쳐내지 못했고, 선수들 간의 조직력이나 의사소통이 잘 들어맞지 않는 모습, 운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게다가 3미들인 고명진, 기성용, 구자철 전부 다 개인돌파로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는 지지부진해졌다. 그러던 와중에 전반 30분 경에 한국의 집중력이 실종되며 나온 실수로 인해 중국의 역습이 들어가 코너킥을 허용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세트피스 방어 전술과 결여된 집중력으로 인해 허무하게 위다바오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
1:0 상황에서 한국은 열심히 공격했고 중국은 열심히 수비했다. 40분께 코너킥에서 지동원의 헤더가 돋보였고, 44분 경에 김진수가 돌파해서 페널티 라인까지 진입한 후 강하게 올린 크로스가 중국 수비수에 맞으며 자책골이 될 수 있었으나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간 장면이 있었다. 그 외에는 조직력의 미비함, 크로스의 부정확함, 마무리 상황에서의 과감함과 매서움 부족, 그리고 중국에 따라준 운빨, 홈 팬들의 성원 등으로 중국은 실점하지 않고 무사히 전반전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 후반전
슈틸리케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정협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어차피 중국의 압박으로 인해 롱볼이나 냅다 때리고 있었으므로, 또 지고 있으면 맨날 하는 게 그거였으므로 예상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김신욱은 원톱으로도 꽤 많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변칙적인 원톱으로 좋은 모습이었고, 이렇게 대놓고 시키는 포스트 플레이에 그 정도로 능한 선수는 아니며, 본인도 동아시안컵 때 그 사실을 감안하고 써먹었었는데 너무나 급했던 모양이다.
중국은 김신욱에 대해 충분히 연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단 포메이션을 4411로 전환하며 두 줄 수비를 할 준비를 확실히 했다. 그리고 골문에서 가까운 곳에서 크로스를 올릴수록 위험하므로 적절한 전방압박으로 한국을 밀어붙였다. 한국 미드필더들은 중국의 압박을 뚫지 못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인 끝에 먼 곳에서 롱킥을 때리기 일쑤였다. 중국 수비수들은 비록 김신욱의 제공권을 능가할 순 없었지만 견고한 진영을 유지했고, 공은 먼 곳에서 날아오는 어려운 것들이라 제대로 된 포스트플레이에 능하지 못한 김신욱은 제자리를 못잡고 방황했다. 한국의 미드필더들이 중국의 압박을 못 뚫고 허우적대는 꼴, 측면에서 윙어나 윙백의 돌파는 구자철이 도와줘야 하지만 김신욱 옆에 나란히 서서 골을 노리는 위치선정을 주로 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크로스나 패스가 나오기 어려워 대부분 차단당했다. 공급도 구렸고 위치선정도 구렸으니 김신욱이 그나마 따낸 공이 세컨볼로 이어지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65분 경 고명진을 황희찬으로 교체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한국은 여전히 헤매다가 롱킥을 때리기 일쑤였고, 주로 남태희가 개인능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도 마무리에는 실패했다. 중국은 리피의 조련을 잘 받은 듯 압박할 타이밍과 압박하지 않을 타이밍을 잘 구분했으며 실수가 있어도 한국 선수들의 조직력과 마무리 부족으로 이렇게 저렇게 잘 커버가 되었다. 다만 73분경 김신욱을 향해 때린 롱볼이 남태희로 이어지고, 남태희가 바깥이 아니라 안쪽으로 접으며 지동원의 헤더가 터졌으나 쩡청이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이 롱볼로 공격을 전개했으나 실효는 없었다. 세트피스에서 홍정호의 헤더가 중국의 수비수에게 막히는 아쉬움이 있긴 했으나 경기의 템포는 여전히 매가리가 없었다. 중국은 역습이 나름대로 날카로웠고 압박이 유효했다. 80분이 넘어서 남태희를 허용준으로 교체했으나 별다른 영향력은 없었다. 이후 한국은 89분경 황희찬이 졸렬하게 축구공을 이용해서 넘어진 중국의 인홍보에게 발길질
중국은 이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듯, 교체카드 세 장은 모두 체력이 떨어진 스리톱을 교체해 끝까지 압박과 카운터의 조직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공격수의 교체였지만 이는 수비적인 교체카드였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점유율은 한국에 밀렸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의미 없는 것이었다. 중국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좋은 찬스도 수차례 만들었다. 단지 개인기량 부족과 더불어 중국 특유의 희생심 부족과 이기심으로 날려먹었으나, 어쨌든 경기는 1:0으로 끝나면서 최종예선 원정 무득점은 이어지게 됐다.
- 경기 후 평가
심각한 졸전이었다. 무엇보다 슈틸리케가 전술을 완전히 싸먹혔던 것이 컸다. 중국의 선수들이 압박을 하는 타이밍이 좋았는데 이를 선수 개인의 폼으로도, 포메이션으로도, 전술로도 뚫어내는 것에 실패했다. 그렇다고 중국의 역습을 잘 막아내거나 적절한 압박으로 중국의 빌드업을 막아내는 모습도 없었다. 교체 카드는 뭐 중국 기자도 지적했다시피 우리도 알고 너도 아는 그런 것이라 말할 가치도 없었고, 애초에 선수 선발을 쓰레기처럼 했기 때문에 누가 봐도 대비를 하고 카운터를 치는 것이 가능했다. 특히 중국은 리그를 중지하고 몇주씩 합숙을 했기 때문에 카운터 전술 마련이 용이했을 것인데 이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것은 너무나 병신같은 짓거리였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지 않지만 정말로 참혹했던 것이 있는데 바로 세트피스 방어였다. 코너킥으로 중국에게 골을 먹힌 것은 한준희가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에서 막아야 하는 선수는 단 3명인데 그것을 막지 않아 실점했다는 비판이다. 또한, 19분경 중국은 드로인에서 너무나 간단하게 크로스로 연결해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는데, 중국 공격수의 위치선정이 허술해서 먹히지 않았지 일본, 이란, 사우디 정도였으면 무조건 먹혔을 크로스였다. 기성용이 미지의 중국 선수를 마킹하면서 중국이 너무나 쉽게 2:1 패스로 측면을 갈라버리고 프리하게 올려버린 크로스였는데, 드로인 방어를 비롯해서 허술한 세트피스가 너무나 많이 나왔다. 슈틸리케를 비롯해 차두리, 설기현과 같은 코치진의 능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13]
또 참혹했던 것이 무엇이냐면 공격에서의 부분전술 부재이다. 분명 한국 선수들은 개인기량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측면에서 남태희는 중국 선수들을 개인기로 연신 제껴냈고, 지동원도 잘 눈에 띄지 않았지만 분명히 중국 선수들을 꽤 제쳤고 김진수도 제껴내는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플레이는 뭘 해야 할지 정해지지 않은 듯 우물쭈물 매가리가 없었고 최적의 타이밍을 놓쳐 버린 후 그저 무난하고 목적성이 불분명한 플레이로 끝을 맺었다.
조직력의 부족도 참혹하고 사무치는 부분이었다. 선수들의 판단 속도는 조금씩 늦었다. 게다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등 패스를 주지 않거나, 좋은 타이밍에 준 패스에 제대로 반응을 못하는 모습도 너무 자주 나왔다. 이 팀으로 몇 경기를 플레이하는데 뭐하는 작태인지 알 수가 없는 부분들이다. 이정협이 공간 침투를 하는데 밀어주지 않은 장면, 이정협에게 밀어줬으면 될 것은 굳이 구자철에게 컷백으로 내주면서 흐지부지되는 장면이 돋보였다. 또한 홍정호가 구자철에게 1:1 찬스가 될 수 있는 스루패스를 넣어주는데 구자철이 뛰지 않는 장면이라던가, 기성용이 첫 번째 중거리를 갈겨 버릴 때 침투하는 지동원에게 밀어주면 분명 0.7골 정도는 될 거 같은 스루패스가 될 수 있었는데 그냥 갈겨버리는 장면 등, 그 외에도 머뭇머뭇하다 타이밍을 놓쳐버리거나 하며 너무나 조직력이 맞지 않고 탐욕을 부리는 흡사 개판 오 분 전의 모습을 보였다.
또 하나의 개판이었던 부분은 템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1:0으로 지고 있으면서도 마치 2:0으로 이기고 있는 팀 같은 템포를 시종일관 유지했다. 기성용, 고명진, 구자철로 이루어진 중원은 중국 중원에게 싸잡아 먹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압박에는 고전했으나 한국 미드필더진의 압박은 효과적이지 못했다. 중국이 템포를 올려서 역습을 하는 것에는 쩔쩔맸으나 한국 미드필더진의 템포는 신선놀음이었다. 미드필더가 풀어주질 못하니 백패스가 난무하다 수비수가 뻥 지르기 일쑤였고, 측면에서 측면으로의 전환은 K리그 클래식은 커녕 K리그 챌린지 하위권에서 내셔널리그 급으로 느렸다. 어지간하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지만,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팀으로서는 눈이 썩는 졸전이자 템포였다. 클래식 아무 팀이나 붙잡고 3미들을 뽑아왔어도 이것보다는 빨리 측면 전환을 해줬을 것이고 이것보다는 맹렬하게 압박을 해줬을 것이고 이것보다는 수월하게 탈압박을 해줬을 것이고 이것보다는 수월하게 드리블 전진을 해줬을 것이다. 해설을 하는 이천수조차 몇 차례나 답답한 듯 템포를 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기장 활용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애초에 슈틸리케가 병신같은 선발을 하면서 자초한 일이긴 하다. 쓰잘데기 없이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양 사이드 라인에 거의 걸친 상태로 사용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지동원이나 남태희나 인사이드 포워드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다. 지동원은 전문 윙어라면 전문 윙어지만 현재 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약팀에서 측면에서 중앙에 걸쳐 풍부하게 움직이며 연계를 해주는 스타일이고, 남태희는 전문 윙어가 아니다. 1:0으로 리드를 잡힌 시간이 길었고 중국은 두 줄 대형을 이용해서 수비를 했다. 이 상황에서 양 측면 사이드라인까지 넓게 벌린다는 것은, 측면까지 수비를 끌어낼테니 중앙의 미드필더들보고 돌파하라는 얘기였으나 3미들은 다 쓰레기 같은 짓거리나 하고 있었고 이건 전반이나 후반이나 마찬가지였고 슈틸리케가 소리질러서 잡아주는 것도 없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측면을 넓게 서 있으니 측면에서 측면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윙어나 풀백의 1:1 혹은 2:1 대결도 한국이 이겨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그건 개인능력이고 그 다음의 부분전술은 실종된 상태라 무난한 크로스나 날아오고 끝이었다.
측면으로 넓게 벌렸는데 가장 무서운 팀은 최근의 바이에른 뮌헨인데, 이 팀에서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을 통해 보여주는 것처럼 윙어가 개인능력을 이용해 내가 측면으로 쭉 치고 나갈까? 아니면 안으로 접고 들어와서 슛을 쏠까? 이런 플레이를 섞어주다가 낮게 혹은 높게 크로스를 날려줄까? 아니면 아예 엔드라인까지 치고 나간 다음에 거기서 안으로 들어오며 컷백을 줄까? 이런 식으로 측면을 갈아버리는 윙어의 모습은 없었고 그나마 김진수가 비스무리하게 보여줬고 대부분은 풀백의 크로스용이었다. 고작해야 풀백의 크로스질이나 보려고 넓게 벌렸다는 거 말고는 시종 경기장을 넓게 쓰는 것에 관해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없었다. 템포만 똥같이 됐을 뿐. 아마 중앙도 가능한 자원들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유연하게 이동하면서 재빠르게 침투한 풀백들이 측면을 종횡무진하는 그림이 아닌가 싶은데 현실은...
네티즌들이 선수들이 공을 받을 생각도 안하고 수비라인에 콕하니 박혀 있다고 비판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한 때 K리그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공격에서의 부분전술이 미비한 주제에 바르셀로나 뽕을 처맞고 티키타카를 하는 팀이 망하는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제대로 된 공격 부분전술이 부재한 주제에 점유율만 유지하면 어떻게든 될 거라는 안일한 마음가짐, 그 결과 등한시하게 되는 측면 활용, 점유율에만 집착한 나머지 세월아 네월아 하며 일관적으로 신선놀음하는 템포, 중앙에서 강력하게 드리블 돌파하며 상대에게 도전하는 선수의 부재, 점유율이나 유지하려고 돌리다 보니 책임감이 분산되면서 투지를 잃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선수들 등 티키타카뽕을 맞은 똥망팀 급행열차를 타고 있다.
중국은 잘했다고는 하나 조직적이고 전술적인 부분이었다. 빠른 템포의 원터치 투터치로 역습을 진행했고 압박과 집단수비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개인기량이 좋지 못했고, 특히 공격수들이 이기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서 개인기를 이용해 좋은 공격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키는 등 까부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축구계의 상례라면, 한 쪽이 이렇게 흐름이 왔을 때 까불면서 찬스를 놓치면 응보가 따라오는 법이나 너무나 개판의 경기를 했기 때문에 한국은 이렇게 까부는 중국조차 제대로 박살내지 못하고 푹찍 밟히고 말았다.
중국은 앞서 언급했듯 한국의 결정적인 슈팅이 선방에 막히거나, 수비수가 막아주거나, 중국 수비수에 맞은 공들도 골로 연결되지 않는 등 운이 따랐다. 그 와중에서도 특히 쩡청 골키퍼는 신들린 선방도 한차례 있었고 세컨볼을 내주지 않는 방향으로 펀칭을 굉장히 잘했다. 한창 사드 논란으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던터라 라이브로 경기를 보던 온라인 팬들은 ' 반대사드'라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해축갤 #
한국의 선수 중에서 가장 못했던 선수는 구자철과 기성용이다. 구자철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괄목할 만한 활약을 보여줬던 것이 거짓말인 듯,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을 이어줘야 할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한국의 공전개가 어려움을 겪을 때 수비진을 도와주지도 않았고 측면을 도와주지도 않고 공격수 같은 위치선정을 했다. 물론 내내 박혀있던 것은 아니고 풀어주는 모습이 없지는 않았으나 크게 부족했다. 특히 1:1 찬스를 맞이할 수 있는 스루패스 상황에서 집중력이 없어서 달리지 않는 모습은 최악이었다.
기성용의 경우 컨디션이 떨어졌는지 국대 네임드 선수의 모습은 커녕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네티즌들이 찬양하는 두 개의 중거리슛 중에 확실히 두 번째의 중거리슛은 적절하고 잘 찬 슈팅이다. 그러나 첫 번째의 슈팅은, 기성용 정도의 짬밥이면 쇄도하는 지동원에게 밀어줘서 1:1 찬스를 만들어줬어야 했다. 그 외에 수비를 도와주지 않고 중앙에서 애매하게 서 있기나 하는 위치선정은 여전히 함량미달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그 정도의 짬밥에 주장이면 중국이 기세를 올릴 때 일부러 대놓고 거칠게 하거나반칙, 태클 등으로 끊어주거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모습이 있었어야 했으나 없었다. 결정적으로 한국이 양 측면으로 넓게 벌리고 있어서 남태희나 지동원 등에게 3, 4명씩 중국이 달라붙어 있을 때 적절한 위치선정이나 측면전환 스루패스 본인의 돌파 등으로 활로를 열어주는 장면이 있었어야 했으나 뭘 하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고, 본인의 장기인 지공 빌드업도 유효하지 않아 수비수들이 뻥 차는 모습이나 나왔다. 기와 구가 둘이 합쳐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시리아가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격파하면서 한국은 간신히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차가 단 1점이며 4위 시리아와도 2점차에 불과해 굉장히 어려운 상황. 당장 시리아전마저 패하면 4위로 추락할 수 있다.
- 종합
슈틸리케호의 인선과 소통이 개막장임이 이미 여러번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축협은 변명으로나 일관하며 코칭스태프에 우리가 친숙한 선수 출신 몇명 추가하는데 그치며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언플을 지속했다.[14][15]
슈틸리케를 선임하고 지지하는 이용수가 자신의 실수를 순순히 인정하는 방향도 있었다. 슈틸리케는 이미 이상기류가 계속 감지되었으며, 특히 코치가 들락날락하는 모습은 국가대표는 커녕 4, 5부리그인 K3팀 중에서도 상태가 안 좋은 팀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이용수의 경우 슈틸리케를 경질하고 국대를 다시 한번 경신하는 대신 함께 목숨을 거는 쪽을 택했다.[16] 물론 슈틸리케는 히딩크의 발톱의 때만큼도 그 재능이 미치지를 못했다는게 문제였다.[17]
한국의 구식 축구인들은 원래부터 한국이 기술이 떨어져서 세계축구에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해 기술, 패싱 축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히딩크호 시절 피지컬과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강한 압박을 택하며 세계강호들과 선전을 거두며 성과를 이뤘다.[18] 독일을 도륙내버리고 경기 내용도 쌈빡했던 본프레레 시절, 아깝게 16강을 놓쳤던 아드보카트 시절, 비록 공격을 포기하더라도 수비만큼은 튼튼했던 핌 베어벡 시절,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절대강자였으며 그리스를 도륙하고 월드컵 4강을 이룩한 우루과이의 팽팽한 접전을 이루던 허정무호 시절까지의 스타일을 모두 리셋해버리고 되도 않는 패싱축구를 개고집하던 조광래호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으며, 아무런 전술도 없었다고 일컬어지는 최강희호의 무전술 축구를 그대로 가져왔고[19], 뛰지 않는 선수는 채용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버린 홍명보호의 삽질까지 그대로 가져왔다. 그야말로 국내 감독의 단점들만 가져온 콜라보레이션이 된 셈이다.
타도 한국을 외쳐온 중국은 리피라는 유럽과 아시아의 베테랑 중의 베테랑 감독을 선임하며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적어도 한국팀에게 대해서는 일신에 성공했고, 삼류감독 슈틸리케를 철밥통이 날아갈까 안절부절하며 끝까지 쉴드친 한국은 그 시간동안 완벽하게 퇴보했다. 월드컵은 단순히 못나간다는 문제가 아니라, 잘 싸웠는데 못 나가는 것도 아니고 선수 자원이 모자라는데 못 나가는 것도 아닌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지 못한 문제다. 러시아를 놓치면 다음 카타르까지 8년의 시간동안 한국은 세계 국가대표 축구의 흐름과 전술이 집약된 월드컵 본선무대와는 인연이 없다는 뜻이다.
지금이라도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알아보는 편이 정말로 더 나을 수도 있다. 기존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는건 최종예선 과정에서는 상당한 악수를 두는 것으로 취급 받고 있지만, 일단 슈틸리케에 대한 여론 자체가
우즈벡을 이기고 나온 시간동안 감독을 바꾸고 일신했다면,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설사 중국에게 질 때 지더라도 이렇게 기성용의 서부간선도로 교통체증 마냥 지옥 백패스 신선놀음 템포로 맥없이 지는 대신 이명주 같은 선수를 이용해 빠른 템포로 몰아치면서 매운 맛은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그게 한국의 축구 스타일에 가장 맞기 때문이다. 중국은 가오훙보를 해고하면서 쇄신을 시도했고, 한국은 철밥통을 지켜주고 퇴보했다는 것이 팩트다. 250억은 방어일변도의 노답 중국축구를 호쾌한 공격과 정교한 세트플레이,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역습이 가능한 팀으로 바꿔놓았다. 결국, 자신의 실수 인정안하고 밥통 지킨 이용수와, 여론 눈치만 보고 아무런 계획 없는 슈틸리케를 믿은 축협이 문제다.[22]
또한 이제는 축협이 패싱축구의 망상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다는 점도 분명히 알아둬야 한다. 패싱축구는 대표팀에서 하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자원이 리그에서 충분히 갖춰졌을 때 가능한 것이다. 한국은 애초에 K리그부터가 아기자기한 패싱축구하는 성향의 팀이 적고, 되도 않는 유럽뽕을 맞고 패싱 축구 도입하겠다고 깝치던 초짜 감독들이 피똥 싸기 십상이었다. 히딩크가 평가했듯이 오히려 기술은 생각보다는 준수한 수준이었고, 스피드와 압박을 바탕으로 활발한 윙플레이를 펼치며 아시아에서는 깡패노릇을 하다가 세계 무대에서는 경험 부족, 자료 부족, 정신력 부족, 전술 부족이 주 원인이 되어 패배하곤 했다. 물론 패스 플레이가 되는 선수도 있고 K리그 출범 이후 패스 플레이로 재미를 본 팀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 팀들은 중원에서 팍팍 몸통박치기 하면서 투지 있게 뛰는 플레이가 주를 이뤘고 그게 쉽사리 바꾸기 어려운 한 나라의 축구색깔이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다이렉트하게, 직선적으로, 빠르게 전개해 윙질하면서 아시아권 기준 대형 원톱의 활용으로 재미 보던 나라였지 중앙 미드필더의 패스플레이로 재미보던 나라는 결코 아니었다. 패스축구에 방점을 두게 된다면 당연히 윙플레이는 줄어들게 되는데 스스로가 스스로의 장점을 옭아매는 꼴이다.
그 결과 되도 않는 패싱축구로 지고 있는데도 백패스를 하며 애무축구를 해대고 한국팀 특유의 피지컬과 압박과 빠른 템포의 속도와 달리기는 저 먼 별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한국축구는 패싱축구에 대한 정신병적 강박에 가까운 망상과 환상에 사로잡혀 기존의 팀 컬러를 버리고 계속 이것을 부르짖으며, 2010년 이후 7년 가까이 몸에도 맞지 않는 옷을 입겠다고 개고집을 피우며 허송세월한 것이다. 이미 2016년부터 패스연계를 의식하며 논란만 가득한 스쿼드를 꾸리고 이를 고집해왔고, 계속 근본적인 문제점을 노출한 이상 때려치는 것이 맞음에도 옹고집으로 일관하던 감독과 그를 강철처럼 비호해 준 것이 한국 축협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결국 중국 축구굴기의 시작으로 증명되어버린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멘탈이 터졌는지, 혹은 이것이 그만의 언론 플레이 방식인지 어떤 전술로 나왔어야 할지 묻고 싶다라고 언론에게 되물었다. 이건 패배의 원인을 성찰하는 질문에 "그렇게 답답하면 니네들이 하던지~"라는 식의 적반하장의 태도를 드러낸 셈이다.
축구에 대해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한준희 해설위원은 본인의 인터넷 프로그램에서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판을 남겼는데...
"상대의 스리톱에 대해서 무슨 전술을 써야 되는 건지 여러분이 말해봐라." 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언제 쓰리백 쓰라고 누가 말하기라도 했습니까?
그 이야기는 (하는게) 아니죠. 그 대답은 질문에 대한 왜곡이죠. 어느 누구도 왜 스리백을 하지 않았냐고 묻지 않았습니다.그 답변 자체가 잘못 되었습니다.
포백이 문제가 아니라 부분적인 공간에서 약속된 부분 전술. 즉, 패턴플레이가 장기간 진전된 모습이 없었다는 이야기죠.
우리 대표팀의 문제점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부분 전술이에요. 패턴플레이에 대해서 코칭스텝들의 주입이 지속적이었냐는 것이 의문입니다. 그래서 전술의 문제제기에 대한 올바른 대답이 아닙니다.
그 이야기는 (하는게) 아니죠. 그 대답은 질문에 대한 왜곡이죠. 어느 누구도 왜 스리백을 하지 않았냐고 묻지 않았습니다.그 답변 자체가 잘못 되었습니다.
포백이 문제가 아니라 부분적인 공간에서 약속된 부분 전술. 즉, 패턴플레이가 장기간 진전된 모습이 없었다는 이야기죠.
우리 대표팀의 문제점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부분 전술이에요. 패턴플레이에 대해서 코칭스텝들의 주입이 지속적이었냐는 것이 의문입니다. 그래서 전술의 문제제기에 대한 올바른 대답이 아닙니다.
특히 축구계에서 비판에 조심스럽기로 유명한 한준희는 그간 국대 감독들에 대해 대체적으로 그들을 믿어보자는 입장을 고수하는 편이며 이전에 그가 감독을 크게 비판한 경우는 브라질 월드컵 이후 홍명보를 깐 것밖에 거의 없다. 슈틸리케에 대해서도 꾸준히 그를 믿어보자는 입장을 고수한 편. 원투펀치를 같이 진행하는 장지현은 반대의 입장을 고수한 편이다. 이러다 보니 네티즌들도 오죽하면 준희옹마저 슈틸리케를 까겠냐며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을 정도였는데, 그런 그가 이렇게 디스를 날릴 정도였으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예로 선제골을 실점한 상황에서 한준희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을 할 수 있는 중국 선수 3명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상황을 당연히 알고 있을 코치진이 미리 수비수들에게 사전에 숙지 시키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뭐 어차피 중국전 세트피스 수비는 이 상황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노답이었고 언급할 가치도 없는 수준이다. 또한 한준희니까 저 정도 수위로 얘기를 하는 거지, 원론적인 얘기로 하면 한국이 중국한테 졌는데 가능한 인터뷰가 아니고 중국이 한국한테 졌을 때, 한국이 브라질이나 프랑스한테 1점 차로 패하였을 때나 가능한 인터뷰이다.
"선수 수준이 낮은데 뭘 어쩌라는 것이냐?"라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중국의 선수 수준은 단언하겠는데 한국보다 낮다. 한국의 대다수 네티즌들은 한국 선수 수준이 낮니 어쩌니, 손흥민만 있으면 이기는 건데 다른 선수들 수준이 못 따라와서 그러니 하는데 네임밸류가 더 높은 선수를 빼고, 그보다 기량은 못하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선수를 투입해서 새로운 조합을 통해 경기의 양상을 바꾸는 일은 축구에서 아주 비일비재한 일이다.
슈틸리케의 전술은 사실상 같은 조에 속한 모든 팀들이 파악한 상태이다. 퍼거슨조차도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들었던 세계최고의 명장, 꾀 많은 늙은 여우, 리피를 상대로 별다른 분석도 없이 임했으니 패해도 할 말이 없다. 물론 중국에 운이 많이 따랐지만, 한국은 피지컬 코치도 똥이고 비디오 분석관도 없는데 이기는 걸 바라는 거 자체가 도둑놈 심보다. 전세계에서 가장 감독들의 전술싸움이 치열하고, 경기 중에도 판 자체를 몇 번이나 새로 짜기가 일쑤인 이탈리아 세리에 A의 긴 역사 속에서도 손 꼽히는 명장 중의 명장이 바로 리피다. 게다가 이 사람은 UEFA 챔피언스 리그와 월드컵을 우승한 몇 안되는 감독 중 한명으로서 경기 내내 온갖 돌발상황이 수두룩하게 펼쳐지는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감독이다. 리피가 비록 늙었다고는 하나 이미 11년 전에 아주 거대한 업적을 세운 사람 상대로 순진하게 하던 것만 하는데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부터 순진한건지 멍청한 건지…
그 쓰리톱을 상대로 포백을 치고, 중원에서 경기가 안풀리면 공격수를 향해 롱볼을 올린다는 슈틸리케가 보여준 방식이 리피 정도 되는 이탈리아 출신 감독을 상대로 통한다고 믿었다면 그거야말로 바보짓 중의 바보짓이다. 이탈리아 감독들이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것이 중원 묶어놓고, 측면으로 상대의 공격루트를 한정 지은 다음, 카테나치오를 발동시켜서 상대 공격수마저 지우는 것이다.
슈틸리케는 이 전형적인 수법에 걸려서 아무것도 못 해 본 거니 함량미달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차라리 슈틸리케 말처럼 공격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하지 않고 아예 초장부터 무게중심을 조금 뒤로 뺀 채 역습을 노렸다면 쓰리톱을 쓴 중국 포메이션상 미드필더, 수비진영과 공격진의 조직력 부분에서 약간의 균열을 끌어내거나, 하다못해 우리 쪽 중원무게중심이 뒤로 빠지면서 중원에서의 볼배급이라도 나아졌을지 모른다. 소극적인 운영이라고 네티즌들에게 욕은 먹을지언정 리피의 손바닥 안에서 춤 추는 인형 꼴이 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상황이 이 지경에 도달했음에도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경기의 내용은 좋았다는 지나가는 개가 웃다가 실신할 만한 말로 쉴드를 치며, "슈틸리케 해임은 없다, 시리아전을 보고 기대해달라."는 발언을 하며 이 노답상황을 초래한 공범답게 슈틸리케와 이런 함량미달 감독을 선임한 자신들의 철밥통을 다시 한번 지켜주기로 했다. 이런 발언에 포털이나 축구관련 사이트에선 "위약금이 아깝냐? FIFA 월드컵 탈락하면 위약금따위는 잽도 안될 돈이 허공으로 날아갈텐데?" 라고 비웃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정몽규는 부산 아이파크에서 감독이 똥을 퍼도 빠른 경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부산 아이파크가 강등되었고 기업구단 주제에 빠른 클래식 복귀도 못하고 있으며 부적절한 감독 선임 및 프런트 운영으로 부산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기가 예사이니, 심각한 축알못에 가까워 보인다. 애초에 자기 구단도 제대로 간수 못하는 사람이 최고 책임자가 된 것부터가 이상한 일이었다.
정확한 분석력과 작두에 가까운 예측력으로 많은 축구팬들을 거느린 한준희 장지현의 원투펀치조차도 혹평을 굉장히 점잖게 했다. 양 해설위원들은 뻔하디 뻔한 원패턴 전술과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부분 전술의 굉장히 날카롭게 지적했다.
더 이상 쉴드 쳐줄 이유가 없어진 기자들에 의해 그간 묻어놓았던 슈틸리케의 망언이 공개되었다. 중국전 해설에 참여했던 김환 기자가 풀어놓은 썰에 의하면 슈틸리케 부임 직후 K리그 감독들과 슈틸리케가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 슈틸리케는 그 자리에서 'K리그 팀들이 어떻게 아챔 4강에 간지 모르겠다.'는 막말을 던졌다. 이에 그때 4강에 올랐던 K리그 팀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발끈해서 "한국 리그 무시하냐?"고 따졌더니 그제서야 부랴부랴 사과했다. 나중에 기자와 만나 심경을 털어놓은 최용수 감독은 슈틸리케가 무슨 생각인 건지 모르겠고 본인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니 황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슈틸리케 부임이 2014년 9월, 최용수 감독이 서울을 이끌고 아챔 4강 진출을 확정지은 게 2014년 8월 27일 포항전이었으며, K리그 감독들과의 상견례가 2014년 12월 9일에 있었으니 시기는 딱 맞아 떨어진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슈틸리케는 갓 부임했을 때부터 K리그에 대한 무시와 근거없는 우월의식으로 가득차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3.2. v. 시리아 (3월 28일, 서울): 1-0 승리
국가 | 대한민국 | 시리아 |
점수 | 1 | 0 |
득점 | 홍정호 (4') |
- 경기 이전
또한 비겨도 심각한 문제인것이 우즈벡이 다시 승리할경우 순위 마저 뒤집어지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다 즉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이다.[23] 한편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게 된 지동원을 대체하기 위해 예비 엔트리에 있던 황의조가 추가 선발되었다. 황의조의 경우 원톱이지만 오른쪽 측면에서 보이는 플레이도 괜찮고 체격도 건장한 편이니 지동원의 대체가 가능하다. 단지 현재 폼이 의문일 뿐인데...
시리아는 벌써부터 어그로를 끄는 듯.
- 전반전
전반 29분 경, 시리아의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에서 놓친 시리아 선수가 찬 슈팅이 정말로 운 좋게 골대 위로 간신히 넘어가며 대표팀이 큰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서서히 시리아의 공격 비중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전반 종료 후를 돌아보면, 선제골과 점유율을 제외하면 50:50 양상이었다 할 수 있다.
- 후반전
여기서 또 한 번의 이해하기 어려운 교체가 나왔는데, 황희찬과 이정협의 교체였다. 기성용이 찔러주는 패스를 받아낼 만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는 그나마 황희찬 정도였는데, 그가 빠지고 이정협이 교체되면서 공격전개는 더욱 답답해지기 시작했고 시리아가 주도권을 가져갔다. 권순태의 선방, 시리아의 골대 불운 등 아슬아슬한 장면이 계속되었으나 슈틸리케의 그 다음 교체카드는 황의조[27] . 간신히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조 최약체
- 경기 이후
사실 이 날 경기의 키는 손흥민이 쥐고 있었다. 손흥민의 경우 전반 초반에 강력한 돌파와 날카로운 킥력으로 대표팀 선제골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같은 왼쪽 윙백인 김진수의 움직임이 영 아니었다. 그래서 김진수의 움직임이 한참 나빠지기 시작한 전반전 중반 이후부터는 손흥민의 움직임 자체가 둔해졌다. 오히려 전반 막판에 손흥민이 오른쪽 윙어로 옮겨가고서 좀 더 경기가 프리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반전 들어서도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는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 초반에는 김진수의 수비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었고 기성용이 살아난 이후에는 손흥민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이 나빠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손흥민의 최고 장점인 돌파를 선보일 수 있는 볼 배급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손흥민의 경기 컨디션도 나쁘기는 했지만 전반 초반의 날카로운 모습을 본다면 결국 전술상의 문제로 손흥민의 단점이 더 크게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겠다. 특히 후반 80분에 문전앞에서 기성용의 절묘한 크로스로 이어진 결정적인 헤더를 날려먹은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대표팀의 문제점들은 개선은 커녕 오히려 더 나빠졌다. 점유율 축구를 표방했는데도 경기가 끝나고보니 55대 45라는 팽팽한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그나마도 백패스 남발의 애무축구였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 듣도 보도 못한 피지컬코치를 달고 와서 2011년부터 한국대표팀이 망하기 시작한 원흉이기도 한 바르사 뽕, 정확히는 그 놈의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에만 팀 전술과 전략을 몰빵한 결과는 홈팀의 홈경기에서의 체력방전이라는 처참한 결과로 아주 똑똑히 증명되어버렸다. 리그와 수십년간의 대표팀 스타일과 컬러를 버리고 이런 되도않는 전술을 전개할 수 있는 선수들을 골라뽑다보니 당연히 K리그에서 반대되는 전술과 스타일로 날아다니는 선수들은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뽑혀가는 걸 가만히 지켜보며 제외될 수밖에 없거나, 뽑혀도 제 역할을 못했다. 그 결과는 함량미달이지만 그나마 전술에는 맞다고 생각되는 스쿼드와 A매치에서의 컨디션 저하라는 결과다.[28]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되도 않는 무색무취의 전술과 뻔히 보이는 선수기용이 7차전인 시리아 전에서도 반복되면서 홈에서 그야말로 졸전을 펼쳤으며, 대중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냉담에 가까운 상황이다. 정말 치욕적이라 할 만한 것은 시리아 팀에게 계속 밀리는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시리아의 교체 선수들은 모두 공격수들이었다. 그만큼 한국이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으며 실제로 권순태의 안면 방어와 시리아 선수의 슛이 골대에 맞는 행운이 없었다면 2대1, 3대1로 졌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력이었다.
그나마 대표팀다운 경기를 보여준 기성용은 "지금같은 경기력이면 감독이 누가 와도 문제가 생긴다."는 발언을 하며 현재의 대표팀에게 주장다운 쓴소리를 남겼다. #
한편, 이같은 상황 속에서 축협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수많은 축구팬들의 피를 역류시키는 중이다. 최종예선이 시작된 이후 뭐 하나 제대로 된 경기가 없음에도 경질에 대해선 그저 계속 지켜보자는 소리만 하며 연봉타령 해대며 싸구려 감독에게 고연봉 줘놓고는 철밥통을 줘버리고 책임 회피중이다. 일단 재신임해줬으면 감독의 노답 전술과 전략을 그나마 캐리해주고 단점을 보강할만한 코치진이라도 가져다줘야하는데 아무런 기량검증도 되지않은 인선 2명 가져다주고 퉁치는 상황이다. 2010년까지 유럽이나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피지컬과 스피드로 압박을 하던 팀을 시리아의 피지컬과 스피드 압박에 쩔쩔매게 만들었으면 당장 피지컬 코치부터도 바꿔야하는데 이것도 안해놓은 것. 그리고 이같은 졸전연속에 여론과 언론이 모두 비판과 비난을 쏟아붓고 있는데도 어떤 피드백조차 내보내지 않으며 "너는 짖어라. 나는 잘란다."식으로 어떤 말조차 안하는 상황이다. 내놓은 대책은 카타르 전을 앞두고 조기소집한다는 계획이 전부인 상황이다.
여러 축구계 전문가들까지 공개적으로 경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소통이 없는 축협은 꼭 누군가를 보는 듯 하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경기 후 기성용 선수는 이런 인터뷰를 남겼다.
"감독이 뭐 아무리 좋은 전술을 짜고 아무리 감독이 좋은… 모든 걸 다 깔아준다고 해도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감독이 원하는대로 하지 않으면 / 결국에는 뭐 감독이 책임지지만 선수들도 그러면 책임이 있다고 전 생각하고 있는데 / 제가 9년 동안 대표선수 하면서 감독님이 5번이나 바뀌었는데 2년이라는 시간도 다 채우지 못하고 바뀌었는데, 결국에는 감독님이 다 책임을 지고 선수들은 책임을 안지는 그런 부분인데, / 아이러니하다고 생각을 하고 / 뭔가가 지금 선수들 자체도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건데… / (자막: 화가 아직 안 풀렸던 기성용)(제3자: 방송용 멘트 할께요) / 일단 기본적으로 전술이나 이런 것을 떠나서 선수들의 볼 터치나 이런게 상당히 많이 불안정 했었고, /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되는 부분들인데 그런 부분들이 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 선수들이 뭐 일단은 결과를 얻는 그런 경기력을 보여주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동영상 보기.
이미 몇 년 전부터 지적되어온 고질적인 대표팀 선수들의 태업논란에 대해 분노의 코멘트를 남긴 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다.[29] 실제로 대표팀에서 선수들이 모여앉으면 주로 나누는 대화 주제가 경기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연봉자랑으로 옮겨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대표팀 내 태업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신빙성 있다는 의견이 많다. 예전과 같이 대표팀 소집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 경기 전에 느끼는 긴장감[30], 맞붙어보고자 하는 투지나 이기고자 하는 열정, 경기막판까지 유지되는 집중력 등 멘탈부분에서 이전 세대에 비해 심각하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현 세대 대표팀의 멘탈리티 문제 중 대표적인 것이 손흥민의 경기막판 투정이나 눈물인데, 여기에 대해 이기고자 하는 생각은 있는데 대신 이기기 위한 노력이 없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올드팬을 중심으로 나오던 상황이다. 경기가 꼬이면 자기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분해하는 것이 드러나는데, 여기까지라면 큰 문제 될 것이 없다. 이 모드에 접어들기만 하면 슈팅난사, 반칙, 흐름 끊어먹기, 지나친 볼요구와 동료에 대한 짜증, 급해진 마음 때문에 그렇잖아도 좁은 시야가 더 좁아져 연계력이 떨어지고, 무리한 패스가 늘며 상대 수비의 선택지를 줄여주는 등 경기력이 심각하게 떨어지지만, 1류선수더라도 멘탈에 따른 실력저하는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나는 지금 초조하다', '나는 현재 심적으로 진정되지 않았다'는 티를 너무 낸다는 것. 실전에서 멘탈이 터진 선수는 상대에겐 좋은 먹이감이 된다. 이렇게 경기막판으로 갈수록 경기에 집중을 못하고, 자기 감정에 휘둘려 페이스를 말아먹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에 '대표팀의 에이스라는 선수가 저렇게 멘탈리티 유지를 못해서 되느냐? 홍명보나 황선홍 같은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하는 문제제기가 많았던 것. 선수라면 멘탈이 터지는 경기는 종종 있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빈도가 잦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상대에게 지나치게 티를 낸다는 것이다. TV로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도 손흥민이 멘탈 터졌구나 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면, 같이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상대팀이 모를 리가 없다. 자신의 약점을 잘 숨기는 것도 축구선수로써의 능력인 것이다. 실제로 홍명보나 박지성 같은 경우, 대표팀 주장 생활을 하는 동안 경기 중에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을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팀원들이 심적으로 의지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든든한 존재'라는 표현은 실력이 뛰어난 에이스를 뜻하기도 하고, 손흥민이 여기 부합 할 수도 있겠으나, '팀이 힘들 때 심적으로 의지가 되어 경기를 풀어 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단초를 제공해주는 선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손흥민을 포함해 현 대표팀 선수 전반이 여기에 미달한다는 비판적 의견이 있다는 것.
다만, 기성용의 경우 그동안 몇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여론이 좋은 것을 확인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기가 경기에서 활약하지 못했을 때는 조용하다가 활약한 시점에서 이렇게 강하게 비판을 해서, 먼저 다른 선수들을 비판하면서 나만 살겠다는 책임회피를 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비판 혹은 의견도 있다. 최강희호에서의 난동은 시간이 지났으니 그렇다치더라도 3년동안 주장으로서 자기가 책무를 잘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백하고 반성하는 것이 올바르고, 또 본인도 전성기 폼과는 한참 거리가 있어서 경기력이 오락가락하는데 자기 잘한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을 비난 혹은 비판하는 식의 인터뷰는 주장으로서 팀의 유대감을 깨는 식이라 적절치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손흥민도 기성용의 이 인터뷰에 얼른 편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다시 인터뷰에서 좁은 속내를 드러냈다. 고명진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자 '전술을 그대로 유지해도 불만, 바꿔도 불만이라고 말한다.' 식으로 답하면서 은근히 불쾌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도 감독 자신의 전술에 문제가 있다는 자각이 없고 언론하고 싸울 생각만 하고 있는 셈이다.
시리아전 이후 축구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는게 아닌가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축협이 축구계 인사들에게 여론을 물어보고 다닌다는 이야기도 있고 벌써부터 후임감독 물망에 올랐다는 인사들의 이름도 돌고 있다고 한다. 근데 그 물망에 오른 인사들이 슈틸리케보다 나을게 하나도 없다고... 박모 해설위원은 그 인사들의 면면을 보고 차라리 슈틸리케 유임에 손을 들겠다고 했을 정도라고 했으며, 배 아나운서가 암보험 많이 들어두라고 말할 정도의 후보군이라고 했다. 당연히 인터넷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그 후보군이 안익수와 최진철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추정이 사실이라면, 축협은 스스로 월드컵이고 축구고 싸그리 때려치겠다고 발표하는거나 다름없다.
또 다른 루머성 소문에 의하면 축협이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한다면 후임은 국내감독이 유력하고 안익수나 최진철 등 전혀 월드컵 경험이 없는 감독은 고려 대상들이 아니며,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감독 중에서 후임을 인선한다는 이야기도 돌고있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유력한 후보는
곧 축협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문제와 대표팀 전반의 운영에 관한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여론에 등떠밀려서 억지로 하는 흉내라도 내보이겠다는 심산인 듯 하다. 아무런 대안도 없어 보이고 지난번 5차전 이후의 회의때처럼 '나쁘지 않다'라고 대충 끝내고 마는 안하느니만 못하는 식으로 끝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때에는 기술위 소집 이전부터 축협측에서 경질 논의는 없다고 밝혔었다. 이번에도 중국전 이후엔 경질 시기가 아니라는 코멘트는 있었으나, 시리아전 이후에는 정몽규 회장이 축구계 원로들에게 감독 거취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축협측에서도 경질 여부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술위는 기사 작성 시점으로 미루어 4월 둘째 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월드컵에 진출한 아시아팀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31]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2017년 3월 현재 무직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로베르토 만치니[32], 후안 데 라모스나 FC 서울을 이끈적이 있어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세뇰 귀네슈 등 해외 명장이나, 신태용 등 현 대표팀을 잘 알고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카타르 리그 강등요정을 열정과 인품 들먹이며 앉혀놓은 축구협회인 만큼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러시아 월드컵까지가 보장 임기인 현 감독을 경질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이 불가피해 해외 명장을 다시 선임하기 힘들다는 것도 골치아픈 문제. 게다가 슈틸리케의 연봉은 3년 총합 추정 2~30억 정도인데, 중국에 부임한 리피의 경우 리피 혼자만 3년 250억으로 추정되며 당연히 보너스도 팍팍 나올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코칭스태프들을 전부 끌고 온 것까지 생각하면 네티즌들이 어디 이름이나 주워듣고 좋을 대로 주장하는 만치니 라니에리 등은 실로 현실성이 없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라니에리는 통역, 자가용, 주거, 기타 잡비 다 제외하고 급료만 3년 250억이고,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자기 사단들까지 다 끌고 와서 급료를 받아먹게 하고 있지만 슈틸리케는 3년 2~30억에 식구는 아르무아 하나 뿐이다. 둘의 비용 차이는 1:10을 훨씬 초월하고 있으니, 세계 명장 선임은 현실성이 없다.
슈틸리케의 선임에 있어 유머 감각이나 실패담을 털어놓는 진솔함을 거론하던 이용수는 사표를 제출했었다가 반려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 그리고 결국 이용수와 함께 슈틸리케도 유임되었다. 아무리 봐도 슈틸리케와 한 배를 탄 이용수가 가라앉느니 발버둥이라도 쳐보겠다는 정치적인 결단인데 이 둘의 동거도 결말이 가까워오는 느낌이다.
시리아전 전날 가진 30분간의 전술 미팅에서 전술 미팅 시간에서 10분간은 중국전 실수 모음을 보았고 그 다음 15분간은 요한 크루이프의 영상을 보았다고 한다. 한 선수는 “왜 우리가 이걸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15분 동안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익숙했다. 이전에도 감독님은 자기가 이런 식의 축구를 하고 싶다며 유럽 팀이나 세계적인 선수의 비디오를 틀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지금 시점에 이걸 트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작 시리아전에 대한 전략이 나온 것은 마지막 5분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매우 평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가 이번에도 수비를 깊게 배치하며 많은 숫자를 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볼을 소유하면서 상대 진영에게 플레이하라는 전술적 지시를 내렸다. 대부분의 언론이나 적잖은 팬들조차도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여러모로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다소 뜬금없지만 작금의 대표팀의 안팍이 어수선하고 나태해진 분위기를 유일하게 잡을 수 있는 사람으로 박주호를 꼽는 사람도 있으나 별달리 설득력이 없다. 일단 슈틸리케호에서 그 동안 멘탈을 눈에 드러나게 잡아주는 사람은 곽태휘 뿐이었다. 또, 기성용을 위시한 소위 런던 올림픽 출신들이 국대를 주름잡고 있는 시점에서 박주호는 곽태휘와 달리 나이 차이도 크게 안 나는 데다가 클럽 생활도 다른 한국 선수들과 그다지 연고가 없어 친한 사람이 드물어 혼자 무언가를 할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국대 위상이나 경력도 지금 국대를 주름잡고 있는 주류들에 비하면 꽤 처지는 편이다.[33]
그래도 아직 탈락보다는 진출이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기초체력이 아시아에서는 좋은 편이다. 그리고 조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 3위인 우즈벡과는 근 20년간 거의 상성에 가까울 정도로 상대전적 우위를 잡고 있다. 3위로 떨어져도 찬스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여전히 진출할 확률은 높다. 이란, 카타르, 우즈벡과 경기가 남아 있지만… 카타르는 아무리 원정이래도 한국과는 기본적으로 체급차가 있는 데다가 사실상의 탈락이 확정된 직후의 경기이고 귀화 선수들이 많다. 카타르의 에이스인 소리아도 경고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란은 아무래도 패배할 공산이 높지만 조 1위인 팀이다. 그리고 우즈벡과는 상성적으로 한국이 앞서 있다. 다만 우즈벡이 이란을 이겨 버리면 한국이 이란에게 비기거나 졌을 경우에는, 한국이 우즈벡을 원정에서 비겨도 안 되고 반드시 잡아야 하므로 어려워진다. 그러나 악명높은 아자디에 우즈벡이 원정가는 것이므로 우즈벡의 승산이 낮다. 또, 우즈벡이 이란과 비기고 한국이 이란한테 진다고 할 경우에는 승점이 동점이 되지만, 현재 동률인 득실차는 자연히 우즈벡 밑에 깔리게 되므로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좀 해야 득실에서 앞서게 되어 비겨도 2위를 확보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가게 된다.
3.3. v. 카타르 (6월 13일, 카타르 도하): 2-3 패배
국가 | 대한민국 | 카타르 |
점수 | 2 | 3 |
득점 |
기성용 (62') 황희찬 (70') |
하산 알 하이도스 (25') 아크람 아피프 (51') 하산 알 하이도스 (74') |
- 경기 이전
한국은 지난 3월까지 진행된 최종예선 7경기에서 4승 1무 2패(승점 13점)로 조 2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4승 3패, 승점 12점)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A조의 상황을 봤을 때 이 경기의 중요도가 매우 높은 편인데 대표팀이 카타르전을 치르는 당일에는 이란 vs 우즈벡 경기가 있다. 이란의 전력과 이란의 홈경기라는 점, 그리고 이란의 본선진출 확정이 걸려 있기에 이란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5월 22일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 포함되는 선수들은 29일 파주 NFC에 모여 카타르전을 준비한다.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이라크와 평가전도 치른다. 대표팀은 K리그에 협조를 구하고 29일 선수들을 조기 소집하기로 했으며,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도 리그가 종료된 만큼 이른 소집이 가능하다. 그동안 경기 2~3일을 앞두고 선수들을 소집했던 것과 비교하면 긴 시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소집은 전과 다르게 준비기간이 10일 가까이 된다. 그만큼 여유 있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새롭게 점검하고 시도해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표된 명단은 다음과 같다.
FW: 황희찬(21·잘츠부르크) 이근호(32· 강원)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 |
MF: 기성용(28·스완지시티), 이청용(29· 크리스탈 팰리스), 손흥민(25·토트넘·이상 잉글랜드), 이명주(27· 알 아인·UAE), 남태희(26·레퀴야), 한국영(27·알 가라파·이상 카타르), 이재성(25·전북), 황일수(30), 이창민(23·이상 제주) |
DF: 홍정호(28· 장쑤 쑤닝), 장현수(26·광저우 부리·이상 중국), 곽태휘(36·서울), 김민혁(25·사간 도스·일본), 김창수(32·울산), 최철순(30), 김진수(25·이상 전북), 박주호(30· 도르트문트) |
GK: 김진현(30·세레소 오사카), 김승규(27·비셀 고베), 권순태(33·가시마 앤틀러스·이상 일본), 조현우(26· 대구) |
예비명단: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오재석( 감바 오사카), 김기희(상하이 선화), 고명진(알 라이안), 권창훈( 디종), 정조국(강원) |
아시안컵 이후로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이근호와 이명주가 오랜만에 복귀했고, 리우 올림픽 대표팀 멤버였던 이창민이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또 황일수가 커리어 최초로 대표팀에 올랐고, 한 차례 뽑혔으나 출전하지는 못했던 조현우도 다시 발탁했다. 예비 명단에는 최강희호 이후로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정조국도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팬들은 여론 무마용 보여주기식 선발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부상으로 선발하지 않은 구자철을 제외하면, 소속팀에서 여전히 벤치를 지키고 있는 박주호, 이청용, 장현수 등 해외파 명단은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 왼쪽 수비수인 정운은 무슨 원수라도 졌는지 끝까지 안뽑고, 부상 이후 좀처럼 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곽태휘를 선발한 것을 보면...
6월 13일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꺽은 덕분에 한국은 일단 안도하며 부담스러운 한 판에 나서게 되었다. 만약 조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카타르에 패할 경우 이후에 펼쳐질 경기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대표팀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비기게 될 경우도 우즈벡과의 승점차가 2점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란전(홈), 우즈벡전(원정)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이를 의식하고 있는지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전날 국내언론사와의 기자회견 내내 웃지도 않고 손가락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초조함을 드러냈다고 한다. 매 소집마다 감독과 가장 오랜 시간동안 면담하는 주장 기성용도 기자회견 직전의 훈련 내내 심각한 얼굴이었다고 한다. # 그렇게 본선 진출에 대한 열망과 무거운 중압감 속에서 대표팀은 카타르전에 돌입했다.
- 선발라인업
- 전반전
전반 초반은 양팀 다 안정적인 탐색전으로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경기 템포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기존의 수비형 미드필더 플레이메이커에게 공의 흐름을 집중시키던 양상에서 벗어나, 그게 누구든지 공을 잡는 사람은 되도록 원투 터치 이내에 공을 앞으로 보내려고 시도했다. 두 팀 다 공격진과 수비진 사이의 간격이 넓은 편이었고, 양 측면 역시 넓게 벌렸으며, 공격진으로 직선적으로 공을 투입하는 빠른 템포의 대결이 지속되었다.
이 대결에서 대표팀이 우위를 잡았다. 카타르도 왼쪽 윙백인 3번이 위협적인 오버래핑을 보여줬고 10번 20번 7번 등이 좋은 기술로 한국에게 도전했다.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진은 가장 앞이 이재성, 그 다음이 기성용, 가장 최후방이 한국영이었다. 수비적인 것만 얘기하자면 이재성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효과도 발휘했으나 턴오버도 발생시켰고, 기성용은 상대와의 경합에서 거의 전패했으며, 한국영도 열심히 뛰긴 했으나 모든 경합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경합에서 이재성은 반반, 기성용은 거의 전패, 한국영이 우세승 정도를 가져가면서 전반적으로 밀리고 내려앉게 되었고, 본래 4-1-4-1로 가져온 포메이션은 기성용이 쭉쭉 내려앉으며 4-2-3-1 형태가 되었다. 그래도 비교적 대표팀이 우세했으나 이 과정에서 곽태휘의 볼컨트롤 미스가 나왔다. 최철순이 이를 잘 달라붙어서 좋은 태클로 저지했으나 먼저 공을 건드리고 이렇다할 정도로까지는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옐로카드와 프리킥이 주어지는 오심이 발생했다. 24분 카타르의 프리킥이 멋지게 성공하면서 1대0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34]
이후 대표팀은 공격적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했다. 롱볼이 많이 나왔으나 딱히 급했다기보다는 이 경기 내내 롱볼 위주의 직선적인 경합 위주의 축구를 했다. 어쨌든 이런 롱볼의 경합과정에서 손흥민이 팔을 잘못 짚으며 골절상을 입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아웃되고 이근호가 긴급 투입되었다. 경기는 이전과 다를 게 없는 경합 상황으로 진행되었으며, 기성용의 슈팅이 위협적이었으나 골문을 벗어났고, 이근호의 경합 승리 후 슈팅은 카타르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산되어 결과로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카타르의 경우 세트피스 준비를 잘 해온 모습을 보이며 한국을 위협했고, 결국 전반전은 1:0으로 뒤진 상태에서 마무리 되고 말았다.
- 후반전
후반에도 카타르와 경합은 지속되었다. 카타르는 후반 시작하고나서 끊임없이 기성용을 공략했고, 기성용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무너지면서 최종수비라인과 카타르 공격수와의 위험지역 직접 대결이 지속되었다. 결국 후반 시작한지 5분만에 중원에서 최철순이 어렵게 반칙으로 끊은 것을 한국영이 희한한 본헤드 플레이를 하면서 실점의 실마리가 풀리고 말았다. 한국영이 그야말로 물 흐르는 패스하듯 카타르에게 자연스럽게 내주면서 약간 희한한 템포로 카타르의 역습이 재개되었다.[35] 이를 막으려는 김진수의 무리한 공탈취 시도가 실패했는데, 카타르의 볼전개를 기성용이 그냥 구경하면서 마치 공이 물흐르듯 흘러 1:1 찬스가 나와서 어이없이 실점했다. 일반 시청자들은 딱히 위기상황인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실점했나 할 수 있는데, 1차적으로 빌미는 한국영이 제공했고, 가장 직접적인 책임은 1:1 공탈취를 시도했다 한심하게 벗겨진 김진수이고, 이를 어이없는 상황으로 만든 것은 기성용의 불구경이다. 애초에 수비는 항상 공격과 2:1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왼쪽 측면에서 공격수와 수비수의 1:1 상황이 나온 것 자체가 에러고, 김진수의 실책이 나오는 순간 여느 수비형 미드필더들과는 달리 커버하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으면서 보통 프로 축구에서 보기 어려운 맥빠진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측면을 커버하지 않으려거든 카타르 중앙 공격수 10번이라도 중앙수비수와 함께 2:1로 커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어야 하나 그것도 하지 않았다. 만약 장현수가 이것을 막아냈다면 지금이라도 세리에 진출이 가능한 카테나치오급 파인플레이였을 것이다.
경기가 안 풀리자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 대신 황일수를 투입했다. 2실점 이후의 공격전형은 그야말로 총력전으로, 산발적으로 황희찬 외의 다른 1인이 투톱처럼 나란히 서고 이재성과 이근호와 황일수가 측면을 맡으며 풀백들도 높게 올라가는 등 강한 도전의지를 보였다. 이를 통해 위협적인 기회가 창출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이근호가 오른쪽에서 지속적으로 상대방에게 커다란 부담을 주면서 카타르가 문제를 겪었고, 이재성이 이를 도우면서 골로 연결되었다. 61분에 권순태의 골킥을 카타르 3번이 낙하지점 포착에 실패해 헛점프를 하면서 난 공간과 시간을 통해 이재성이 오른쪽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기성용이 골로 연결했다. 전열을 불태운 한국은 지속적으로 카타르를 두드렸는데, 김진수의 과감한 오버래핑이나 황희찬 이근호 이재성 황일수 등 공격진의 좋은 장면도 나왔다. 결국 최철순의 롱킥을 이근호가 침투하는 듯하다 잘라먹는 기가 막힌 무빙으로 카타르 수비를 털어버리며 쉽게 오른쪽 측면까지 들어가고, 돌파당할까 머뭇거리며 달라붙지 않는 카타르 수비수를 보고 올린 크로스가 정확히 황일수에게 연결되고, 황일수가 정확히 머리로 내준 것을 황희찬이 발리로 연결하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대표팀은 그야말로 불태우는 듯한 공격을 했으나, 슈틸리케가 왠지 모르게
득점 5분 후인 74분 그러다 실점을 하게 된다. 카타르의 별로 빠르지 않은 역습이었는데, 아까는 들락날락하는 공격수를 타이트하게 붙지 않아서 2:1로 무기력하게 뚫린 것을 의식했는지 타이트한 맨마킹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들락날락하는 카타르 공격진에 의해 적당히 수비 진형이 무너졌고, 이를 노린 스루 패스 한 방에 가볍게 1:1 상황이 나오며 카타르 10번에게 멀티골, 카타르에게는 세번째 골을 내주게 되었다. 수비진형이 어지러워지면서 중앙수비수와 라인을 맞추지 않고 멍때리면서 심판의 오심으로라도 오프사이드가 걸릴 수도 있었던 상황을 무산시킨 최철순이 가장 악질이라고 할 수 있다. 곽태휘의 경우 오프사이드라인을 걸고 나서 패스 커팅까지 하려고 한 건지, 아니면 오프사이드 트랩이 아니라 그냥 패스 커팅을 하려고 하다 실수해서 1:1을 내준 건지는 미지수다.또, 이번에도 기성용은 카타르가 너무나도 쉽게 스루 패스를 넣어두도록 방치하면서 쓰레기 삼위일체를 완성시켰다.
실점 이후 대표팀은 계속 공격적이었고, 78분 완전히 체력이 소진된 것처럼 보이는 한국영과 남태희를 갈아주면서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체력저하도 있었고 이근호를 귀양 보내서 공격진 자체의 경험치가 크게 저하됨으로 인해 공격의 예리함이 죽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카타르 골키퍼가 몇 차례 좋은 선방에다 침착한 경기운영까지 보여주면서, 결국 경기는 3:2 패배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
- 경기 분석
가장 먼저 얘기해야 할 부분은 대표팀의 불운이다. 네티즌이나 언론은 슈틸리케를 까는 데 집중하거나, 미래 전망, 공포, 새로운 감독 등등의 화제에 집중하지만 분명히 이번 경기는 대표팀이 크게 불운했다.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불안한 이라크 정세로 여로가 꼬이면서 훈련이나 휴식 등으로 인한 기존 계획이 어그러진 점이 그렇다. 이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의 첫 번째 실점은 나와서는 안 될 명백한 오심이다. 그것뿐만 아니라, 애매한 오프사이드나 반칙도 홈 어드밴티지 치고는 카타르에 상당히 기울어진 판정이 많았다. 자잘한 거야 그렇게 말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실점 상황이 너무나도 명백한 오심이다. 흔히 축구인들은 경기 결과를 내용과 연결해서 말할 때 이번 스코어는 내용이 이러이러했으므로 공정했다 따위의 화법으로 말하는데, 그 화법으로 얘기한다면 공정하지 못했다. 무승부정도가 공정해 보인다.[36] 또한, 슈틸리케의 애제자이자 이와 같은 경기내용에서 가장 좋은 자원 중의 하나인 구자철의 부상도 뼈아픈 부분이다. 게다가 카타르의 골키퍼가 한 골 정도는 더 먹혀도 좋았는데 빼어난 선방을 너무 많이 보여주었다.
운의 요소를 제끼고 나서 논할 만한 것은 있다면 선수선발이다. 선수선발은 사실 파행에 가까웠는데, 이 문서의 곳곳에서 시기적으로 앞서서 얘기된 것처럼, 골키퍼를 4명 뽑는다는 기상천외한 발상, 경기감각이 떨어진 선수를 다시 뽑는 작태,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윙어의 기용 및 키 큰 중앙공격수의 부재가 바로 파행이었다. 결국 슈틸리케호에서 먹혔던 전술변화라던가 플랜 B라던가 이런 건 김신욱 투입이었다. 최소한 명단에라도 넣어놨으면 카타르 감독 호르헤 포사티가 한 번이라도 고민을 했을 터인데 골키퍼나 4명 뽑고 앉아있었다. 투입 타이밍도 이번 게임에는 너무나 명확했는데, 가장 좋은 타이밍은 한국이 동점골을 넣은 70분 무렵이었다. 카타르가 명백하게 흔들리고 있을 이 때 체력이 소진된 한국영을 빼던가 황희찬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해서 한 번 더 쉽게 흔들었다면 이근호와의 경합도 감당못하던 카타르 수비진을 뚫고 동점골을 잡아낼 가능성이 있었다. 지나치게 많았던 윙 자원 중 한 명을 안 뽑았어도 괜찮았으며, 골키퍼나 윙 한 명씩 빼고 중앙공격수를 2명 더 뽑았어도 상관없었다. 물론 이러면 중앙공격수를 지나치게 많이 뽑긴 했지만
이 외에도 중앙수비수의 선발 역시 최악이었다. 홍정호, 장현수, 곽태휘, 김민혁의 선발은 너무나도 어이 없는 선발이다. 장현수는 최종예선 전경기에 기용될 정도로 슈틸리케가 정말 사랑하는 것은 알지만 중국에서 경기를 뛰고 있지 못하는 자원이다. 이건 그 정도의 애제자이니 그렇다 쳐도 곽태휘와 김민혁의 선발까지 겹치면 뮐수에 가깝게 되어버린다. 곽태휘는 나이도 나이일뿐더러 부상 이후 도무지 폼을 올리지 못해서 서울 팬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는 실정이다. 김민혁은 국대 경험이 별로 풍부하지 않은 신인에 가깝다. 만약 카타르전처럼 홍정호가 이렇게 부상으로 빠져버리면 경기출장이 오래된 장현수, 폼이 왕창 떨어진 곽태휘, 애송이 김민혁이라는 지옥의 라인업밖에 안 남는다.
미리 뽑아둔 선수들은 그렇다 치고, 이런 파행적인 선발명단을 통해 경기에 나온 선수들의 면면 또한 희한했다. 가장 먼저 짚어두고 싶은 점은 너무나 늦긴 했지만 이번 경기가 슈틸리케 호에 있어서 파격이자 실험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라크전에서의 3백을 실험 1안이라고 치고 이번 게임의 전술은 또다른 실험 2안일 수도 있지만, 사실 3백이라고 해봐야 그냥 기성용이 더 깊게 내려갔고 템포가 더 느려졌다는 것 말고는 그리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으므로, 이라크전을 통해서 이번 경기의 선수구성과 전술을 가다듬었어야 한다. 그러나 이라크전은 그지같은 3백 놀이나 하고 박주호나 이청용 같은 경기 안 뛰던 선수들 레저나 시켜주면서 실험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슈틸리케와 한국 스스로 날린 거나 다름없다.
골키퍼로 김승규를 대신해 투입된 권순태의 경우는 일단 선발부터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다. 첫째로 김승규가 직전 이라크 전에서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을 감안한다면, 굳이 권순태로 바꿔야 했느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권순태가 분명 골로 이어지는 중요한 골킥도 했지만 킥미스도 꽤 있었다. 한국의 실점은 너무 잘 찬 프리킥 하나와 두 개의 1:1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권순태가 선방을 못해서 졌다는 얘기는 공정하지 않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이 상당히 흔들린 경기였기 때문에 굳이 대표팀 경험이 일천한 권순태로 바꿨어야 하는가는 의문시된다.
최철순의 투입은 아무래도 그가 카타르 윙백인 3번과 지속적인 대결을 보였다는 점에서 풀이해볼 수 있다. 카타르의 3번은 키가 겅중하고 스피드가 빠르고 스텝도 시원시원한 자원으로 돌파와 크로스 둘 다 인상적이었다. 반면 수비적인 장면에서는 힘에 부치는 모습을 몇 번 보여주었다. 따라서 투지가 있고 맨마킹이 강한 최철순을 투입해 1:1에서도 지지 않을 생각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최철순은 1:1에서 투지 있게 수비하는 모습을 상당히 보여주긴 했다. 그리고 오심에 기인한 이상한 카드를 받으면서 알게 모르게 플레이가 위축되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오프사이드 실책이 결정적인 패인이었으며, 지나치게 1:1에 치중한 나머지 공간을 내주는 나쁜 모습을 보여줬다. 이라크전에서 간만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김창수 대신 투입되었어야만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곽태휘는 홍정호의 복통으로 인해 투입된 자원이다. 부상 이후 도통 폼이 안 올라오며 리그에서도 욕 먹는 것으로 유명한 곽태휘였기에 오늘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비록 첫 실점은 오심이고, 마지막 실점은 최철순의 오프사이드 트랩 실패의 가능성이 있기에 그가 모든 책임을 질 정도는 아니지만 폼 나쁜 선수를 선발해 빌미가 나왔으니 최악의 기용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그래도 공중볼은 잘 장악한 편이고 롱볼도 나름대로 차긴 찼으나 면피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장현수는 위기상황에서 직접 저치하는 수비보다는 지연하고 각을 좁히는 식의 수비를 많이 했다. 그 결과 나름대로 슈팅은 허용했지만, 장현수의 실책이 크게 관여되었다고 볼 만한 실점은 두 번째 실점뿐이었다. 그리고 그 실점은 분명 장현수가 막을 수는 있었으나 상당히 어렵고 노련한 결단과 수비 실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크게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
김진수는 나름대로 좋은 킥과 좋은 돌파와 좋은 오버래핑도 보여주었으나 수비적인 면에서 아쉬운 모습이었다. 특히 두 번째 실점의 경우 지나치게 과감한 1:1 탈취 시도가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수비수로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으므로 오늘 경기는 나빴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좋은 킥도 보여주었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킥들은 국가대표로서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래도 롱스로인은 빛났지만 이딴 이유라면 리그에서 롱스로인으로 잘 나가는 서보민이나 뽑아서 풀백으로 뛰게 해도 좋았을 것이다.
한국영은 카타르전에서 유일하게 중원에서 경합상황에서 한국 쪽으로 더 볼을 많이 따낸 자원이다. 공간을 커버하려 많이 뛰었고, 과감한 태클과 함께 투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두 번째 실점에서 카타르에게 순진하게 공을 내준 본헤드 플레이는 그의 수비적 기여를 상당 부분 무산시켰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다만, 오늘 한국 대표팀은 전반적으로 투 터치 이내에 빠르게 공을 앞으로 전달하는 플레이가 많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영이 실수를 상당히 저질렀다는 것은 애매한 부분이다. 한국영이 그간 한국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볼 때 기성용 뒷바라지를 하지 않는 경우 나름대로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런 롱킥 부분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롱킥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것은 한국영 개인의 기량부족이긴 하지만, 그와 관련된 능력이 부족한 선수에게 전술지시를 이 따위로 한 슈틸리케의 잘못이 훨씬 더 크다. 어쨌든 많이 뛴 까닭에 체력이 빨리 소진되었고 남태희와 교체되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좋은 모습은 아니었으나 수고는 많이 했다. 중원에서 그나마 반칙으로 끊은 것은 한국영뿐이었다.
이재성의 경우 나름대로 괜찮았다. 비록 공격 상황에서 어이없는 턴오버가 몇 번 있었으나 이재성은 그것이 허용되는 포지션이고, 과감한 돌파와 슈팅을 통해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이는 분명히 카타르를 위협했고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좋은 돌파 후 정확한 크로스로 첫 골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 부족은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할 만했다. 국가대표로서 공격상황에서 어이없는 턴오버를 줄이고, 지금보다 조금만 더 정교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가 될 것 같다.
손흥민은 오늘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다 부상으로 교체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다만 손흥민의 경우 지속적으로 대표팀에서 겉도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지난 최종예선 중국전 때만 해도 손흥민 중심으로 공격이 돌아갔고 그게 통한 편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이후에는 손흥민의 스타일에 맞는 전술을 역시 찾았어야 하는게 슈틸리케 감독의 특명이었다. 모든 전문가들이 손흥민을 살려야 대표팀이 살아난다고 대답을 해왔다. 하지만 이 날 경기도 전반전 내내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기 보다는 손흥민의 단점이 두각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을 받쳐주는 두 좌우풀백들의 활약이 너무나 적었고, 뒤에서 역시 공격적으로 받쳐줘야 하는 기성용의 역할은 계속 손흥민과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이재성, 황희찬 등과는 플레이가 되는 모습이었는데 오른쪽에서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지동원으로 인해 이러한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결국 대표팀에서의 손흥민 활용법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흥민의 경우 부상이 생각보다 큰 관계로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해져서 이게 이 날 경기 최고의 문제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동원의 기용은 슈틸리케의 악수였다. 대표팀은 카타르보다 기량이 앞서 있는 팀이고, 공격진을 수비적으로 꾸릴 이유가 없었다. 지동원이 이 경기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은, 오른쪽으로 롱킥이 나왔을 때 헤딩 경합을 해주던 모습, 오른쪽에서 적당히 공을 점유하고 전진하다 동료 선수에게 안정적으로 넘겨주던 모습, 그리고 카타르의 측면 공격을 대표팀의 문전 앞 골라인까지 같이 달려서 경합하며 막아주던 모습이었다. 즉 카타르 경험이 있고 호르페 포사르를 알던 슈틸리케가 일부러 피지컬이 있는 지동원을 오른쪽에 투입하여 피지컬이 만만찮은 카타르 윙백 3번의 오버래핑을 막고, 여의치 않을 때 롱볼로 위협하고, 지동원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손흥민의 왼쪽을 밀어주려던 의도로 추측된다. 그래서 카타르 3번이 위협적인 오버래핑을 하자 일부러 오른쪽에 몇 번 롱킥을 때려 보던 것도 카타르 윙백의 오버래핑을 억제하려던 모습으로 추측은 되는데,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안정적인 연계는 지동원이 가능했지만 이재성, 이근호, 황일수의 과감한 돌파에 흔들리던 카타르였기에 아쉬운 모습이다. 나름대로 투입되었던 역할은 수행한 거 같은데, 감독의 전술적 노림수가 별로 좋지 않은, 잘못된 기용이다.
황희찬은 썩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분명히 골은 기록하긴 했으나 지금 2부리그인 성남에서 뛰는 박성호를 데려와도 그 찬스는 넣었어야 할 정도로 쉬운 찬스였다. 그 외에도 많은 슈팅 기회가 주어졌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은 분명 공격수로는 아쉬운 점이다. 과감한 돌파는 좋았으나 돌파 다음 패스나 크로스, 슈팅 등의 타이밍과 정교함음 국가대표로서는 아쉬운 구석이 있었다. 물론 카타르가 스리백을 사용했으므로 중앙 공격수가 어려움을 겪을 만한 진형이다.
이근호는 이 경기에서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났다. 투지 있게 열심히 뛰는 모습오 보여주었고, 상대방과의 경합 과정에서 카타르 수비수를 완전히 발라버렸다. 돌파, 크로스, 경합, 슈팅 모두 다 매끄러웠고 활동량도 좋았다. 모든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카타르 수비진을 압도했다고 할 만한 활약이다.
황일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빠른 발을 뽐냈고, 상대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동원 대신 투입되면서 이근호와 함께 카타르의 측면에 위협을 가했던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슈팅 해야할 상황에서 크로스라던가, 무리한 돌파나 아쉬운 슈팅 등 의문스러운 부분도 제법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칭찬보다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남태희는 카타르 리그 MVP이나, 후반전 가장 마지막에 투입되었다면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렇게 투입된 이후에도 남태희는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남태희가 투입된 한국영 자리가 밸런스와 수비적인 영향력이 중요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슈틸리케는 나름대로 애제자를 체력이 소진된 한국영 대신 투입한 모양인데, 이 역시 투입 자체가 악수였다. 남태희는 좁은 공간에서의 세밀한 드리블과 돌파가 가장 빼어난 장기였지만 이 경기는 90분 내내 넓은 공간에서 달리는 축구가 양팀 모두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차라리 수비적인 모습에서 남태희보다 뛰어나고 한 방 득점력 있는 이명주가 더 적합한 투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축구를 보는 팬들 입장에서 어이없을 정도로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고,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나온 실점은 완전히 팀이 망가졌다는 증거이다. 해외파건 팀의 중핵 역할이건 가리지 말고 엄정한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면 게임 전개 면에서는 그래도 슈틸리케호 입장에서는 새로운 모습이 나왔다. 원정 무득점을 깨버리고 2득점이나 나온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유는 경기 내내 과감한 롱볼을 통해 끊임없이 경합 상황을 유도했고, 특히 후반전 들어 황일수와 이근호라는 전형적인 윙어를 집어넣으며 한국 특유의 윙이 달리는 축구가 체현되었던 까닭이다. 수비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지동원, 중앙으로 이동해서 슛을 때리려는 모습이 많은 손흥민 대신 엔드라인까지 치고 달려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두 명을 넣은 결과 전반전의 크로스는 2개에 불과했지만 후반전의 크로스는 18개까지 늘어났다. 결국 슈틸리케는 자신의 마지막에 도달해서야 그나마 한국 축구 특유의 다이렉트한 윙플레이를 재현하면서 공격적으로는 그나마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카타르전에서도 세트피스는 쓰레기 같았다. 사전에 짜놓은 작전이 있는 건지 싶은 세트피스가 대부분이었고, 킥도 중압감에 시달리는 건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엉망진창이었다. 유효한 것처럼 보이는 세트피스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극히 일부였다. 김진수의 롱스로인이 위협적이긴 했으나 이건 짜는 것도 아니다. 제대로 된 코치진을 선임하지 않고 날려먹은 영향이 이런 데서 드러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역시, 이 따위로 해놓고 이기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도둑놈 심보다.
- 경기 이후
이 경기에서 패배함으로써 이번 국대는 처음 조별 리그로 치러진 90년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로 최종예선에서 최초로 3패를 기록했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최종예선: 3승 2무(6개팀, 단판 풀리그, 조 1위)
94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 2승 2무 1패(6개팀, 단판 풀리그, 조 2위)
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6승 1무 1패(5개팀, 조 1위)
06년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3승 1무 2패(4개팀, 조 2위)
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4승 4무(5개팀, 조 1위)
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승 2무 2패(5개팀, 조 2위)
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4승 1무 3패(6개팀, 8차전 현재, 조 2위)
대표팀은 조 최하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33년만의 패배라는 참담한 경기 결과를 받았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현장에 있던 언론사들은 하나 같이 슈틸리케, 경질만이 답이다라는 취지의 기사를 쏟아내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가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 질문 받기에 앞서, 거취 질문이 나올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내 손에 달려 있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진퇴 여부는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달려있다. 15일, 파주 NFC에서 카타르전 평가를 겸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조기소집 카드를 꺼내고 현지적응을 위한 평가전까지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별반 달라진게 없었다. 때문에 여론은 감독을 넘어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만든 축구협회에도 옮겨 불붙는 중이다.
다만, 이런 여론이 너무 성급하게 감독 선임 및 선수선발에의 압력으로 연결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물론 경질은 거의 확정적이지만 몇몇 전문가들과 팬들이 자신의 의견이랍시고 벌써부터 차기 감독 신태용이니 다음 경기때 이승우를 선발시켜야 한다느니 같은 말들을 내뱉고 있다. 신태용은 2017년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전술 실패로 패배를 자초한 바 있고[37] 이승우는 훌륭한 선수이긴 하지만, 아직 나이도 어리고 성인 무대 경험도 없는데, 당장 월드컵 진출 여부가 달린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시킨다면 그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하지만 이승우가 중압감 때문에 경기를 뛸 수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19세에 한국 상대로 데뷔골을 넣은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을 포함 19세에 국가대표에 데뷔한 선수는 세계적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다.
그런데 우습게도(?) 카타르를 이끌던 포사티 감독은 한국전 승리 이후, 사임했다. 카타르 축구협회도 당혹해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래서 포털 댓글에선 승장이라고 해도 카타르가 조예선 하위권이라 스스로 물러나는 걸까? 슈틸리케와 참 대조적이라는 비아냥적인 반응도 있다.
여담으로 두번째 골을 넣은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 선수가 부상아웃 당한 손흥민을 비아냥하는 세리머니를 날렸다 #고 오해하는 기사가 있었지만, 확인 결과 시리아 내전과 예멘 내전에서 부상당한 카타르 군인들을 응원하는 세리머니였다고 한다. 이 세리머니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도 사우디와 UAE에서 나왔다고 하니 한국과는 전혀 관계 없는 단순 해프닝에 그칠 전망이다. #
대표팀이 귀국하면서 주장 기성용이 "새 감독이 오면 이전 좋았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발언을 해 사실상 선수들도 슈틸리케를 포기했음을 드러냈다. 감독 본인이나 축구협회에서 아직 진퇴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기성용의 발언은 다분히 의도적이란게 일반적 해석.
슈틸리케가 해고된 이후에 대표팀 운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들의 추측성 기사만 나오는 실정인데 대체로는 축협이 남은 최종예선 두경기를 임시감독으로 마무리하고 본선은 정식으로 새 감독을 선임하는 식으로 갈 것이라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방식으로 보인다. 임시감독 후보로는 정해성 현 대표팀 수석코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남은 두 경기는 물론 본선까지 이끌 감독의 선임을 주장하는데 이럴 경우 신태용 현 U20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장쑤 감독, 황선홍 현 서울 FC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남은 두 경기에서 본선 진출이 좌절되면 사실상 지휘한 감독은 지도자 인생이 끝나는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남은 두 경기는 반 은퇴 상황인 허정무나 김호곤 같은 원로급 인사가 임시감독으로 지휘하는게 최선이라는 주장도 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2017년 6월 15일 이사회를 통해 경질되며 대표팀에서의 감독생활을 초라하게 마감했다.
이후 내용은 신태용호 참조.
그리고 1년 7개월 후에는.....[38]
3.4. 관련 문서
4. 6월 평가전
4.1. v. 이라크 (6월 7일,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카이마): 0:0 무승부
2017년 6월 A매치 친선경기 1경기 2017. 6. 07.(수) ??:00(UTC+9) |
||
에미리트 클럽 스타디움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카이마) | ||
주심: - (-) | ||
관중: -명 | ||
중계방송사: - | 캐스터: - | 해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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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0 | |
대한민국 | 이라크 | |
- | - |
맞상대인 이라크는 6월 13일, 테헤란에서 일본과의 B조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미 1승 1무 5패로 B조 5위, 예선탈락이 확정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 경기에서 전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미래에 대비한 선수기용이 예상된다.
한편 이 경기는 KBS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 선발 라인업:
DF - 홍정호, 기성용, 장현수
MF - 김창수, 남태희, 한국영, 박주호
FW - 이청용, 지동원, 손흥민
- 전반전
더위, 그로 인한 체력 방전과 부상 등을 염려한 탓인지 상당히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 두 팀의 전반전은 수행되었다. 코너킥은 전반전 통틀어 양팀 한 두 개 나왔고, 슈팅은 양팀 통틀어 35분에 처음 나왔으며 한국이 2개 이라크가 1개를 기록했는데, 대단한 슈팅도 아니었다. 기회라고 한다면 전반전 초중반 이청용이 한 명 돌파 후 막힌 것 하나, 그런 슈팅을 찬다는 기술과 자신감은 돋보였지만 정확도는 좀 무리가 있었던 손흥민의 슈팅 하나, 남태희, 박주호, 손흥민, 이청용으로 이어졌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된 헤더 하나였다. 이라크의 경우 측면 침투 이후 올린 크로스를 김승규가 쳐낸 게 그나마 위협적이었다.
전반전은 전반적으로 템포가 대단히 느렸으며 빠른 역습은 별로 시도되지 않았다. 기성용을 내린 3백은 수비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듯 보였고 남태희가 중원에서 공을 많이 만지면서 활로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3백 전술의 키인 측면 자원 중 왼쪽은 윙백인 박주호, 오른쪽은 공격수인 이청용이 경기 감각 부족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이도저도 되지 않았다. 즉 답도 없었다. 중앙 수비수 3명은 모두 공을 만지고 돌리는데 일가견이 있었지만 별 의미없이 지나치게 안정적으로만 운영하며 경기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이따금 이라크가 압박을 세게 할 때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이런 까닭에 한국의 첫 슈팅은 35분에 나왔고 그것도 손흥민의 개인기량이었다. 지동원도 폼이 딱히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후반전에는 이청용, 손흥민, 남태희가 들어가고 황희찬, 이근호, 이명주가 투입되며 포백 체제로 전환했다. 후반전부터는 좀 템포를 올려서 비교적 활발한 것 같은 양상이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전반전이 워낙 조용했기에 일어난 착시현상이지 사실 그렇게 활발한 게임도 아니었다. 오히려 전반전 스리백을 쓰고 라인을 지나치게 내리면서 가지고 있던 안정성이 사라지면서 이라크랑 치고받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창수가 오버래핑을 활발하게 나갔고 이근호가 열심히 뛰어주면서 황희찬, 이명주 등의 슈팅이 터졌다. 그러나 별달리 위협적인 슈팅은 되지 못했다.
후반 20분 지동원을 빠지고 이재성이 투입되었다. 이재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긴 했으나 크게 인상적인 장면은 없었다. 후반 30분 기성용을 빼고 황일수를 투입하며 황일수가 측면으로 가고 측면을 보던 이재성이 중앙으로 들어갔다. 황일수가 발이 빠르다는 것을 이용한 뒷공간 공략이 이루어졌는데 효과는 있었지만 커다란 인상이나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40분 가량부터는 체감온도 40도를 넘는다는 더위 때문인지, 1군 멤버들을 투입한 이라크가 나름대로 밀어붙였으나 그렇다고 큰 뭔가가 있었던 건 아니고 경기는 잔잔하게 마무리되었다. 덤으로 후반 막판 홍정호가 근육 경련을 일으켜서 곽태휘가 국대 출전 경기수를 한 경기 늘리게 되었다. 친성경기의 교체카드 6장을 다 쓰게 되기도 했고.
- 경기 이후
이 경기에서 면피할 구석이 있다면 체감온도가 40도가 넘었다는 사실과 그런 더위로 인해 실전을 앞두고 체력방전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어쩌면 한국 팬들에게 또다시 소위 잔머리를 굴린다고 표현할 수 있는 선수교체를 감행했는데, 남태희, 손흥민, 이청용, 지동원, 기성용을 빼면서 여러분! 이거 다 실험인 거 아시죠! 손흥민 손흥민 하더니 손흥민 어디 갔습니까 실험입니다 실험! 하고 핑계를 댈 수 있을 만한 교체로도 보일 수 있다. 아닐 수도 있고...
이 경기에서 가장 뛰어났던 선수는 큰 무리 없이 무실점을 일궈낸 김승규도 생각해 볼 수 있고, 경기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김창수가 오래간만에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비에 있어서는 안정감과 과감한 수비 두 가지 모두 잡아냈고 오버래핑도 과감하게 나서서 잘 돌파하고 연결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영의 경우 항상 욕을 먹고 있지만 오늘은 비교적 안정감이 있었고, 특히 국대에서 몇 차례 보여준 적이 있지만 내가 커버하고 틀어막으러 돌아다녀서 그렇지 기성용이 없을 경우 나도 충분히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기자나 언론들이 찬기파랑가를 연호하지만 사실 찬스의 빈도가 후반 30분 황일수 투입 이후 더 늘어났다는 건 설명할 길이 없다. 그 외에는 수비에서 큰 미스가 없고 공중볼 경합도도 괜찮고 공격전개도 괜찮았던 홍정호도 역시 무실점 경기였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의 선수들은 출장을 못해 폼이 떨어진 선수들을 제외하면 엇비슷했고 지동원이 톱에서 뛸 때는 썩 좋지 않았는데 후반전 측면에서 활동하면서 그나마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성용의 경우 못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네티즌이나 기자들이 찬양하는 것과는 한참 떨어진 수준의 경기력으로 그냥 평범한 무리 중의 1인이었다. 공격전개도 홍정호 장현수랑 큰 차이 없었고 오늘은 오히려 홍정호가 약간이나마 더 좋았다. 반면 네티즌들이 많이 비난하는 이명주의 경우 뭐 잘한 건 없지만 어쨌든 6슈팅으로 끝난 경기에서 슈팅 자체는 많이 때렸다는 점에서 의의는 있다. 유효슈팅이었으면 좋았을 터이지만 어렵게 온 공도 있었고..
포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잔머리로도 불릴 수 있을 거 같은 슈틸리케의 경기 운용, 아랍에미리트에서 하며 사실상 화면에 우리 교민들의 응원소리가 크게 들리고 특히 얼마 전까지 여기서 뛰던 이명주에 대한 환호가 울려퍼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관중은 우리 편에 가깝지 않았나 싶었던 부분, 그런데 이미 이번 월드컵 진출은 쫑난 이라크가 신진들을 상당히 기용하며 다음 월드컵을 노리는 포석을 보여줬는데 그런 이라크를 상대로도 이런 경기력을 6슈팅(유효0)을 빚어냈다는 측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믿으라는 슈틸리케의 배포 정도가 특기할 만한 구석인 것 같다.
축구 대표팀의 중심부와 깊게 관여해서 그들의 훈련상이나 생활상 등과 관련된 고급지고 핵심적인 정보를 쏙쏙 뽑아낼 수 없는 이상 이 경기가 연막일 수도 있고 또 갑자기 다음 경기에서 어떤 선수 하나가 미쳐 버려서 결과로 다물게 한다던가 하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슈틸리케호의 앞날이나 설령 이대로 월드컵 진출해도 운운은 약간 삼갈 수도 있는 그런 부분이다.
그래도 어쨌든 남은 3경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만큼 이번 경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남은 2경기에서 프리킥 코너킥으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정도는 확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또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전에는 윙어 자원을 거의 선발하지 않아서 곤욕을 치르더니 이번에는 이청용, 이재성, 손흥민, 이근호, 황일수 등 빠른 자원들을 지나치게 많이 뽑아놓고 김신욱을 빼버렸다는 점인데, 현재 김신욱의 폼이 절정이라고는 분명 말할 수 없으나 그래도 슈틸리케의 전술변화에 그나마 효과적이거나 상대방이 대비라도 하던 것이 김신욱 카드였는데 굳이 김신욱은 아니더라도 신장이 큰 중앙공격수를 선발하지 않은 것이 카타르전에서 어떤 여파로 나타날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리그에서 절정의 폼을 구가하고 있는 양동현도 뽑지 않았고, 그나마 강원의 정조국은 대기 명단에 올려 놓았다.[40] 이는 조현우를 선발하며 골키퍼를 4명 선발한다는, 축구계에서 정말이지 생소한 기상천외한 명단을 짜내며 선수 자원을 하나 낭비한 탓이라고 볼 수 있다.[41] 아 물론 이미 가능성이 사라진 카타르가 대충 뛰어서 대충대충 비비다 이길 가능성도 있고...
경기 후 공개된 기성용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드러났는데, 이번 경기에 시도한 스리백에 대해 논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
수비적으로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는데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다. 이 부분은 연습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루 이틀 연습했기에 우리가 잘했다, 못 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온 후 처음으로 전술을 실험했다는 것에 대해 의미를 둔다. 물론 나중에 스리백에 대해 더 연습한다면 오늘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결코 수비에만 한정시킨 얘기가 아니다. 한마디로, 햇수로 따지면 부임 4년차나 된 감독이 이제서야 전술을 실험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한편 이재성 선수는 인터뷰에서 이번에 실험한 스리백 보다 원래 하던 포백이 나은 것 같다며 간접적으로 감독의 전술을 깠다. 그리고 1주일후, 포백으로 카타르에게 깔끔하게 털렸다.
5. 총평
결국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17년 6월 15일 자로 해임되었다. 중국, 시리아, 이라크, 카타르 상대로 최종예선전 3경기와 평가전 1경기를 치른 결과 성적은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그 유일한 1승도 시리아를 상대로 홈에서 1:0 간신히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라크전에서는 유효슈팅 0개의 사실상 진 경기나 다름 없는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헌납하는 판정패를 기록했다.슈틸리케호의 문제점은 2016년 최종예선에 접어들면서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 경질여론을 잠재웠고, 축구협회도 그를 믿고 나갔다. 하지만 제대로 된 문제해결에는 미흡했다. 슈틸리케호에는 여전히 슈틸리케를 보좌할만한 코치진이 턱없이 부족했고, 축구협회가 대안으로 내세웠던 코칭스태프도 슈틸리케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대표팀의 전술부재 문제를 그 누구도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최종예선에서 가장 참혹했던 경기는 이란전이었는데, 중국전도 그에 못지 않았다.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중국보다 뛰어난 자원을 가지고 있는데도 중국에게 완파당했다. 시리아전의 경우도 홈에서 고작 1:0 승리를 거두었다. 이 때부터 슈틸리케에 대한 경질 여론이 많이 나왔으나 축구협회는 이를 무시하고 현장에서 동 떨어졌던 수석코치 한 명을 내세우는 것으로 모든걸 만회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중동에서의 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2017년 두드러졌던 문제점은 우선 수비의 불안정이다. 중앙수비수 중 장현수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고정되었는데, 장현수의 경우 중국리그에서 제대로 된 경기를 뛰지 못했으나 선발로 고정되었고 이는 불안한 경기력 노출로 이어졌다. 거기다 양쪽 풀백은 계속 변경되었다. 수비의 경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계속 바뀌니 호흡이 맞을 리가 없다.
그 다음으로 공격진의 부재가 가장 컸다. 중국전의 경우 최고의 컨디션을 기록하고 있던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손흥민의 대체자를 충분히 데려갔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대체자는 사실상 데려가지 않았다. 그로 인한 전술의 부재는 알다시피 중국 상대로 1골도 못 넣는 참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손흥민이 복귀한 시리아 전에서도 문제는 심각했는데 무엇보다도 손흥민을 제대로 받쳐줄만한 선수를 기용하지 못하다보니까 손흥민이 혼자서 고립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그로 인해 EPL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던 손흥민의 공격력이 대표팀에서는 전혀 발휘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말았다. 이는 이라크전과 카타르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카타르전에서는 그래도 다양한 공격옵션의 투입으로 그나마 대표팀이 오랜만에 2점을 올렸지만 너무나 늦은 변화였고, 수비진의 불안으로 인해 돋보이지 못했다.
이러한 점들과 함께 슈틸리케 특유의 무전술이 부각을 보이면서 결국 초라한 최종예선 성적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 슈틸리케호의 1000일에 가까운 역사는 정말 초라하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차기 감독은 신태용 수석코치가 이어가게 되었다.
[1]
한국급 팀의 코치로 고용된다면 사람이 없지야 않겠지만 길어야 1년 반인 데다가 금세 잘릴 수도 있는 판국의 위험성, 생소한 아시아 무대와 문화와 선수들에 대한 도전, 슈틸리케의 대단찮은 인맥 등으로 제대로 된 코치 고용이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2]
이미 슈틸리케와 비슷한 연배의 선수들은 지도자도 거의
은퇴했거나 끝물이다. 그리고 독일 유스나
레알 마드리드 계열의 유능한 지도자라 할지라도 과연 그 정도 급의 코치가 지도자로서 별다른 업적이 없는 슈틸리케를 잘 모시고 따라갈 수 있는지가 큰 문제다. 그리고 슈틸리케와 호흡도 맞아야 되고, 슈틸리케 선임의 이유 중 하나가 비교적 저렴한 연봉이었는데 비싼 연봉도 큰 걸림돌이다.
[3]
제대로 된 비디오 분석은
김학범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축구계 내부에서는 조금씩 영향을 끼쳤으나 이를 스폰서나 행정 쪽 사람들을 비롯해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공감대를 얻은 것은 히딩크에게 돌려야 마땅하다.
[4]
이정협이 데뷔한 사우디아라비아전이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로서 기록상 이정협의 첫 A매치는 아시안컵 오만전, A매치 첫 골은 아시안컵 호주전이 되었다.
[5]
해당
드립을 제목으로 써먹었던
이 기사는 2015년 당시 올라왔을 때만 해도 기사와
기자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상기한 이유로 현재는
재평가로 성지 취급을 받고 있다.
[6]
반면 옆나라 일본의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는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하라구치 -
오사코 -
쿠보를
공격수로 두고 경험 많은 노장
콘노와
세레소 오사카의
야마구치 호타루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한 뒤,
카가와 신지를 플레이메이커 역할의 공미와 더불어 중앙 미드필더를 보조로 돕는 멀티롤을 맡기는 등 변칙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이전까지의
4-2-3-1 전술이 아닌
4-3-3 전술에 가까웠는데, 상대에 따라 기존의 전술을 뒤엎고 맞춤형 전략을 들고나와 원정 2대0이라는 기분좋은 결과와 더불어 지난 아시안컵부터 이어진
UAE와의 관계에서 확실하게 설욕한 경기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일본은 상대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전술을 변경할줄 알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결과도 달라졌다.
[7]
신태용은
ACL 우승, 벤투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
유로 2012 4강을 이끌었던 바 있다. 즉, 경력과 능력을 봤을 때 슈틸리케보다 더 뛰어난 감독들이라는 것.
[8]
우즈벡전에서 상대가 방해하자 오래 플레이를 하지 않아 경고를 받고 못 나오게 되었다.
[9]
고정 멤버가 많은 것을 문제삼는 건 적절하지 않다. 어느 나라 대표팀이나 감독의 전술을 잘 이행하는 선수들을 주로 선발/기용하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또는 현재 대표팀 선수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플랜B, 플랜C가 갖춰져야 함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그런 대안이 전혀 없었다. 전략전술의 유연성과 대안 없이 고정된 선수만 주야장천 뽑아 써먹으니 상대는 그런 한국이 선보일 전술을 눈 감고도 알만한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상대가 준비를 잘했거나, 실력이 월등한 팀과 만난다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10]
이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짓이냐면 옆나라 일본의 경우 항상 25명 이상을 뽑았다. 이는 될성부른 선수들이나 평소 눈여겨본 선수들을 대표팀 소집명단에 추가해 기존 멤버들과 합을 맞춰 상황에 따라 기존 멤버들 중 누군가가 나오지 못할때나 새로운 전략전술이 필요할때 경기 멤버로 포함시켜도 기존 멤버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슈틸리케의 소집 명단이 23명으로 전보다 많이 뽑았다 하는데, 이건 다시 말해 이전까지는 플랜B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뒤가 없는 절벽처럼 선수소집을 했다는 것이다.
[11]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를 대표팀에 불러들여 실전 경험을 유지하게 하는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그것이 성공하기 위해선 소집 이전부터 해당 선수와 끊임없이 연락하며 소속팀 내에서 개인훈련을 지속하게 하는 등의 선수관리가 필요하다. 자꾸 비교하게 되지만 일본의 할릴호지치 감독은 나가토모, 혼다, 카가와 등 소속팀에서 부진한 선수들에게 개인훈련 매뉴얼을 통해 소속팀에서의 훈련 외에 개인 훈련을 통해 체지방 관리, 근육량 등을 체크하여 선수들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지시했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이 소속팀에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할릴호지치 감독처럼 추가적인 자기관리 지시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 경기보면 그런 지시 전혀 안했다
[12]
[13]
심지어
2년 뒤에 있었던 중국전에서는 거꾸로 대한민국이 세트피스에서
김민재의
벼락같으면서 순식간에 꽂은 헤더로 추가 득점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참조해보면(심지어 지금 대한민국 국대를 이끄는
벤투호는 이 대회 당시 여러 미스가 많이 났었고, 결국 8강에 머물러야 했던 대회였었다.), 당시 슈틸리케나 코치진이 이런 세트피스를 전혀 대비를 못했다는 것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당시 김민재를 마크하는 중국 선수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당시 리피 입장에서는 대체로
손흥민이 코너킥을 찬다면
황의조나
황희찬, 아니면
김영권에게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았다.)을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우리가 득점할 기회도 많지만, 동시에 실점할 기회도 많다는 뜻인데, 이 세트피스를 워낙 개판으로 준비하는 바람에 실점은 한 상태에서 득점을 못한 게 된 것이다.
[14]
이전 한국 축구의 치욕을 불러왔던 홍명보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홍명보호 역시 월드컵 전부터 삐걱거리는 징조가 보였지만 홍명보란 선수로서의 이미지에 대한 믿음, 그리고 무조건적인 희망을 부르짖는 국뽕 축구팬들이 홍명보호의 문제를 덮어두는데 급급했고 그 결과는 참담함을 가져오고야 말았던 것이다. 이는 슈틸리케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는데 슈틸리케 개인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도, 근거없는 믿음에서 비롯된 일부 축구팬들의 비호와 신뢰의 모습이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홍명보호처럼 일단 최종예선 돌파하고 월드컵 진출만 된다면 이러한 우려가 한순간 덮어져 문제에 대한 근본적 처방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속한 A조에서 비록 중국에게 일격을 맞긴 했지만 어렵잖게 예선 통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5]
라이트 축구팬들의 입권력이 강한 게 심각한 문제인데 대부분이 국가대표팀 위주로 띄엄띄엄 축구를 보는 사람들이다. 야구로 생각해 보면 평소 축구나 보다가 WBC나 올림픽 아시안 게임에서나 야구 보는 팬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그게 현실적인 압박으로 기능하고 있다면 그 꼬라지가 말이 되는가? 야구에서 여론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국내 리그 팬들이고 국대 선수들도 그 안에서 차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래도 좀 상식적인 비판과 의견개진이 가능하다. 그런데 축구의 경우 그나마 좀 본다는 사람들도 해외축구 신봉자들의 수가 크게 웃도는데 대부분 답도 없는 해축뽕에 취해서 무조건적으로 해외파를 옹호하고 해외파 위주로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입장은 물론 일리가 있지만 이들은 해외파가 잘하건 말건 선택적으로 상황이나 기억을 취사선택하기 때문에 정당한 비판이 가능하지 않아서 답이 없다. 최근 슈틸리케호의 졸전에도 대부분의 축구 커뮤니티에서 케이리거들을 욕하고 책임지우는 분위기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슈틸리케 호에서 국내파래봤자 풀백하고 공격수뿐이다. 그런데도 경기력이 나쁘면 케이리거가 말아먹었고 좋으면 해외파가 캐리했다는 둥 건전한 비판이 실종되고 말도 안 되는 해축뽕과 선택적 기억에 기반한 여론이 국대를 좌지우지하는데 심각하다.
[16]
차라리 모든 것을 인정하고 깔끔하게 쇄신에 나섰다면 다시 한 번 지지를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으나, 축구협회는 권력자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므로 이미 늙다리가 되어 버린 이용수가 한 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그동안 몇십억을 꽁으로 날렸음을 인정하는 순간 내부의 파워게임에서 밀렸을 가능성이 크다. 즉 이용수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겸허하게 한국 축구를 위해 물러나는 대신, 슈틸리케가 운빨로 이겨내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이용수 입장에서는 어차피 슈틸리케를 경질하면 무조건 손해인데 어쩌다 운빨로 잘 나가면 이득이므로, 이득을 보는 선택을 했다. 잠용수라고 욕먹으면서도 해설 자리를 놓지 않던 탐욕스러움이 여전하다.
[17]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진짜다. 히딩크는 오대영 감독이라 불리던 시절에도 멕시코에게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의
복수를 해주는 등 최상위권 팀이 아닌 팀들에게는 승리를 거두곤 했다. 한국축구의 교육과 육성을 히딩크 전후로 나눌만큼 온갖 선진적인 프로그램들과 전문적인 코칭스탭들까지 데려와 선진축구를 전파했다. 플랜 B의 활용이나 교묘한 언론 플레이 선수 조련과 선발 모든 것에서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18]
2019년 현재야
신태용,
파울루 벤투,
김학범이 히딩크호 시절의 강한 압박과 동시에 안정적이면서 공격적인 빌드업을 추구했거나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19]
하지만 최강희의 경우 이 선수 저 선수 마구 뽑다 보니 확실한 베스트 일레븐이 나오지 않아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지, 바꿔말하면 쓸놈쓸에만 집착한 슈틸리케와 달리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는 것이기도 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과소평가한 부분인데 최강희는 소속팀에서 못 뛰는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원칙만큼은 분명히 지켰고, 조광래부터 슈틸리케에 이르기까지 그나마 이 원칙을 잘 지킨 감독은 최강희 뿐이다. 또한 이들 중 유일하게 점유율 축구에 미련갖지 않은 감독이기도 하고.
[20]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맡고 있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 역시 재택근무를 하겠다는 한 마디에 우리나라 축구팬들이 개념없다고 거부했을 만큼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배타성이 강한 성향이다. 더욱이 명장급 감독들은 자신의 코칭 스태프까지 대동하기 때문에 이들의 연봉까지 고려한다면 스태프 포함해 연봉만 백억대가 넘게 나간다. 돈이야 그렇다 쳐도 우리나라 축구협회는 기본적으로 경영진이 통제할 수 있는 감독을 원하는게 일반적이다. 지난 히딩크 감독이 부임 후 축구협회와 끊임없이 대립했던 것만 상기해 보더라도 명장급 감독이 운 좋게 부임한다 쳐도 대표팀에 쏟아야 할 열정을 축구협회와의 알력다툼에 소모할 우려가 다분하고, 애초에 이런 알력다툼이 예상되는 국가엔 명장급 감독들이 오지 않는다.(당장 2019년 현재
파울루 벤투가 자기 사단을 전부 데려오고, 본인 소신이 상당히 강한 인물임에도 협회와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상호 협력, 보완을 하는 이유는 협회 실권을 (기존 인사가 아닌)
김판곤이 잡았을 뿐만 아니라, 김판곤과
홍명보가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했다는 점이 일치했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큰 이변이었을 정도로 그 전까지는 국내에서는 협회가 감독에 간섭하는 게 일상적인 일이 되어있었다.) 중국만 해도 리피 감독에게 엄청난 연봉과 더불어 무제한적인 국가 지원, 그리고 대표팀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일임했기 때문에 감독으로 선임해 데려올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대 감독들 중에서 축구협회에게 이러한 혜택을 받은 감독은 전혀 없다.
[21]
멀리 갈 것도 없이 2018년
김판곤이 부회장이 된 이후에야
파울루 벤투-
김학범 체제로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개편했는데, 벤투는
세르지우 코스타를 비롯한 본인 사단을 전부 데려왔을 뿐만 아니라 협회에서
마이클 김,
최태욱 코치를 붙여주고 올림픽 대표팀에는
이민성,
차상광 등 전임지도자를 붙여줬을 정도로 지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당시에는 이러한 의지를 협회가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그 결과는 월드컵 탈락 위기였다.
[22]
한국 축구의 문제는 냄비처럼 감독을 계속 갈아치우는 것이라고 언플을 펼쳐댄 축협의 영향을, 매니아가 아닌 일반 팬들은 설득력이 있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23]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경고누적으로 중국전때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게 되어 대표팀에 익숙한 4-2-3-1 전술이 보다 효율적이 될 것이란 점과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열기,과연 중국전을 보고도 평일에 응원을 해주겠다고 몰려올까? 경우의 수, 외나무 다리식의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투지를 발하는 한국 스포츠 대표팀 경기력에 비추어 볼 때(지난 WBC에서도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었다.) 그나마 승리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는 경기라 평가할 수 있다.
[24]
다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 앞의 선수들이 공을 받아내는 데 실패했으며, 시리아 수비수들의 실수가 홍정호의 슈팅으로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그냥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 득점이긴 했다.
[25]
아마도 슈틸리케 감독이 고명진에게 이재성과 같은 돌파력을 기대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즉,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윙어의 역할을 맡긴 것이나 다름 없으니 그게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결국 후반전에 한국영과 교체되었다.
[26]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로 기성용 등 수비형 미드필더가 볼을 배급해주려고 해도 앞서있는 공격수들은 그저 크로스를 받아먹을 생각만 하며 뒤로만 달리고 앞의 빈공간으로 나와서 받으려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 이러니 그 앞에 서있는 상대팀 선수들에게 차단당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27]
황의조를 투입시킨 것은 지난 중국전에서 허용준을 투입한 것 이상으로 어이없는 처사였다. 벤치명단도 아닌 예비명단에 있는 선수를 투입하는 것이 정당화되는 경우는 벤치의 선수들까지 부상 등의 이유로 모두 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때나 기용하는 것인데 이미 공격수로 이정협이 들어가있고 다 끝나가는 마당에 추가 득점을 하겠다는 욕심에 감독이 또다시 무리수를 둔 것이다.
[28]
일부 팬들은 슈틸리케의 전술 자체는 맞다는 주장이 있으나, 전술 자체는 알파 사커라도 나와서 빅데이터를 수집해주지 않는 이상 어떤 전술이라도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 상대방과 아군의 상황을 보고 적절하고, 펼칠 수 있는 전술을 선택하고, 그것을 잘 훈련시켜서 선수가 발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29]
여러 논란이 많지만 만약 기성용이 최강희호 시절 태업설이 사실이라면, 본인이 모범은커녕 최악의 형태를 보여줬기 때문에 전혀 설득력이 없는 비판이다. 이런 맥락에서라면, 기성용을 비롯한 구자철 등이 아무리 평소에 떠들어봤자 다른 선수들은 지는 그 때 깽판쳐놓고 주장급이 되어 놓으니 저런 식이냐면서 마치 농땡이를 부리고 살살 도망다니던 사병이 자기가 분대장이 되었다고 호령하는 식일 것이다. 만약 이렇다면, 기성용의 주장 기용은 실패이고 그는 주장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뭐 태업설이 사실이 아니라도, 3년 동안 그가 보여준 리더십은 주장감에 걸맞지 않아 보인다.
[30]
지나치면 몸이 얼어붙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2010년을 전후해 '요즘 어린 선수들은 긴장을 안한다'는 말이 칭찬처럼 쓰이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선수단 전반에 긴장감이란 것이 보이지 않았던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을 보면 과연 긴장이 너무 없다는 것을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적당한 긴장감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큰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수적이다.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박지성은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고, 2014년 월드컵에서는 곽태휘가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지는데, 뭔가 앞뒤가 안맞다고 느끼지 않는가? 보통 배테랑 선수들의 역할은 어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풍문들은 오히려 베테랑들이 나서서 팀에 긴장감을 심어주려 했다는 소리가 된다. 이 이야기가 헛소문이 아니라면 노련한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기에 팀이 지나치게 풀어져있었다는 이야기고, 이건 팀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었다는 말 밖에 되질 않는다. 그리고 홍명보호의 팀 기강이 헤이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쓸 데 없는 군기잡기였을리도 만무하다는 것.
[31]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331100447140
[32]
2019년 현재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33]
기성용이 박지성을 본받느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의견이 있는데 일단 비밀 카톡방 등등의 사건이나 일반
SNS 활동 등을 봐도 상급의 관심충인 데다가, 안익수 건으로
박종우한테 쏘아주는 사건에서 보여준 모습은 속된 말로 가오를 잡는 걸 상당히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네티즌의 지지가 강한 것과는 별개로 팀의 집중력이나 슈틸리케가 계속 소통을 요구하는 것을 볼 때 주장으로서의 임무는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최근의 인터뷰들도 상당히 압박에 몰려서 하는 말 같은 인상을 주는데, 그 인터뷰들이 주장으로서 적절한지는 차치해 둔다 하더라도 나는 2, 3인분을 한다는 호언장담이나 기본적인 키핑, 패스도 안 된다고 질책하는 인터뷰 등은 그가 여전히 주도권을 넘겨주기 싫어하고 가오 잡기를 좋아한다는 인상을 준다. 만약 박주호가 나태해진 분위기를 잡아야 하거나 혹은 잡을 수 있다면, 그가 팀분위기를 잡는 상황에서 기성용의 권위나 입김을 제끼고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얘긴데 기성용이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보여준 인물됨으로 볼 때 다른 사람이 영향력을 발휘하게 놔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34]
일각에서는 권순태가 벽을 잘못 세웠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35]
스포츠맨쉽에 반하는 태도긴 하지만 보통은 공을 상대선수와 관련없는 쪽으로 툭 차는 편이다. 규정상으로는 카드도 가능하긴 한데 워낙 다들 자연스럽게 하고 있고, 한국영처럼 자연스럽게 줄 바에야 반칙으로 끊은 의의가 없다. 물론 이날 심판진이 한국에게 불리했기 때문에 카드를 감안했을 가능성은 있다. 규정상으로는 카드가 가능하니까. 그러나 그렇기에 다른 방향으로 차진 않는다 하더라도 뭐 트래핑을 했다가 손으로 높이 올려서 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시간을 끌며 줬어야지 정말 엉망진창인 본헤드 플레이였다. 하다못해 그냥 내버려두기만 했어도 중간은 했을 상황(...).
[36]
무승부라도 거뒀으면 8월 31일 시점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게 비기기만 해도 무조건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카타르 상대로 비긴게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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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한 예가 사실이긴 하나 극단적인 결과론일 수 있다. 토너먼트전에서도 조별리그처럼 맞불을 놓아서 내일이 없는 것처럼 지더라도 자신의 팀 철학을 고수하는 것이 문제이지 20세 이하나 브라질 올림픽 모두 조별예선에서
피지 빼곤 광탈 운운하면서 큰일 났다고 할 정도로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제외한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왔다. 상대적으로 잉글랜드가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이지만, 그럼에도 자기 축구철학과 맞춤형 전술은 국내 여타 국대 감독들에 비해서는 훨씬 앞서있다고 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대표팀 감독이 되었을 경우, 전임과 전전임과는 다르게 상대팀 분석은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분석하며 수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세가지인 패스앤무브, 게겐프레싱에 가까운 전방압박, 세밀한 연계플레이와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내는 플레이는 신태용의 대표적인 팀컬러이다.
[38]
사실 이 대회는 벤투호가 처진 것도 있지만 카타르가 우승팀인걸 생각하면 카타르가 잘한 것이기도 하다. 벤투도 이 경기를 반면교사로 전술운영을 유연하게 바꾸었다. 거기에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 때문에 대표팀에 막대한 투자를해서 전력을 급속도로 향상시키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월드컵을 앞두고 엄청난 준비를 했듯이. 물론 결은 좀 다르다.
[39]
2017년 5월 9일, 이라크의
바스라,
카르발라,
아르빌 세 도시에서는 홈경기 개최가 가능하도록 부분적인 해제 조치가 이루어졌다.
[40]
두 선수 다 국가대표와 인연이 깊지 않아 경험이 얕기 때문에 중요한 무대에서 대뜸 기용하기 어려운 점은 분명 있다. 둘 다 정신적 압박에 강한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팬들도 있다.
[41]
어떤 팬들은 J리거 골키퍼가 많기 때문에 훈련을 위해 골키퍼를 4명 선발했다고 강변하나 아 J리거 골키퍼들이 돌아올 때까지 훈련만 하려면 굳이 정식으로 소집하지 않아도... K리그 클래식은 대표팀 기간 동안 아챔 때문에 미뤄진 FA컵 경기를 하는 제주와 수원 빼면 일정이 없는데... 좀 협조를 구하고 잠깐 비공식적인 차출만 해도...
[42]
실제로 위의 카타르와의 8차전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보여줬던 개인 기량저하, 후반 중반부터 고갈된 저질 체력, 조직력 붕괴 등 선수들의 질적 저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슈틸리케의 전술 실험은 선수들의 상태가 본인의 전술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에 수정을 거듭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전술이 나오게 되는 악순환으로 비롯된 결과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라크와의 최종예선 8차전을 가졌던 일본은 에어컨까지 틀어준 밤경기였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37도의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후반 종료까지 특별한 체력저하를 보이지 않았다. 만약 우리나라가 저런 환경에서 경기를 가졌다면 결과는 더욱 비참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