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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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0년 7월 29일, 한건희(23)와 백광일(22)이 서울시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마약을 흡입한 뒤 친구 관계에 있던 A씨(22)를 7시간동안 폭행하고 2시간 동안 방치해 살해하고 여행가방에 담아 무의도의 한 선착장에 유기한 사건.2. 상세
2020년 7월 31일, 무의도의 한 선착장에서 주민이 “선착장에 수상한 여행용 가방이 버려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대형 여행용 가방 속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다행히 시신이 훼손된 상태는 아니었기에 금방 신원을 특정할 수 있었고, 시신의 주인이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라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확인해 한 씨와 백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이들은 가족들의 설득으로 범행 4일 만에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A씨를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A와 가해자들은 서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알게 된 사이였으며 서로 힙합을 하면서 친해졌다고 한다. 한모는 래퍼로, 백모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는데 백모는 수퍼비, 안병웅 등 유명 래퍼들의 앨범 커버를 그려 준 이력도 있으며 Yng & Rich Records 컴필레이션 앨범 양아치의 앨범 아트도 그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힙합 커뮤니티에 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가해자들은 평소 'A가 자신들을 험담하고 금전문제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
2020년 7월 29일, 한 씨와 백 씨는 이날 서울시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마약을 흡입한 뒤 A씨와 말다툼을 하다 험담과 금전 등 문제를 이유로 A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한 씨와 백 씨는 A씨를 결박하고 스테인리스 봉 등의 둔기로 온몸을 7시간이 넘도록 폭행했다. 이들은 범행 중 인증샷을 남길 목적으로 피투성이가 된 A씨의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리기도 했으며, SNS를 본 지인이 “지금 뭐하는 거냐. 얘를 왜 그렇게 했냐”고 했으나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결국 정신을 잃었고 2시간가량 오피스텔에 방치되다 숨졌다. 한 씨와 백 씨는 A씨를 살해한 뒤 A씨의 모친에게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거짓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A씨가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지인의 집에서 여행용 가방을 훔친 후 인터넷으로 시신 유기 장소를 물색했고, 사건 다음날 오전 6시 경 A씨의 여행용 가방에 담고 택시를 타고 무의도에 간 뒤 이를 유기했다.
3. 재판
한 씨와 백 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뒤에서 우리들을 험담했고 금전 문제 등으로 다툼이 있었다.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깨어보니 숨져 있었고 겁이 나서 시신을 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들은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하며 '어깨와 가슴 등을 밀치듯 때린 적은 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피해자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반인륜적인 행동을 했고 피해자를 가장해 유족이나 피해자의 지인과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런데도 법정에서 범행 의도를 부인하고 있어 반성하는지 의문”이라며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
1심 재판부는 “한 씨는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백 씨는 과거 벌금형을 2차례 받은 적이 있지만 폭행 정도가 비교적 약하다”며 한 씨에게 징역 18년을, 백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
한 씨와 백 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한 씨에게 징역 30년, 백 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한 씨는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 앞에서 인증샷을 남길 목적으로 촬영해 SNS에 올리는 등 가학적, 엽기적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백 씨 또한 한 씨의 범행 도구를 제공하고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족들이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입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데도 피고인들은 고의를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두 사람은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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