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6년 3월 14일 오후 2시경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심곡약천마을 약천사 앞의 우물에서 학습지 여교사 김다혜(가명)(당시 24세)가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 발견 당시 김다혜의 시신은 나체 상태였다. 우물 안에서 시신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처음 조사관들은 피해자의 사인이 익사가 아닌가 판단했지만 우물의 깊이는 70cm도 채 되지 않았을 정도로 얕았다. 시신을 살펴본 결과 목이 졸려진 흔적이 있어 피해자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밝혀졌고 범인을 밝혀낼 수 있을 만한 단서가 전혀 나오지 않아 결국 [age(2006-03-08)]년째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동해경찰서 033-539-3333에서 사건과 관련된 제보를 받는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979회(2015년 4월 4일)에서 이 사건을 "우물 속의 여인 - 빨간 자동차 연쇄 납치 미스테리"라는 제목으로 방영했으며 이 외에도 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납치사건 2건도 같이 조사하여 방영하였다. 그 중 한 피해 여성의 집에 방문했을 때 그 여성이 과거 사건은 기억하기 싫다고 말하면서 기자가 맞냐고 의심하는 상황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듀서는 본인의 신분증과 명함을 보여주고 사과까지 하면서 취재를 시도했다.
2. 사건 일지
2006년 3월 14일 봄철 영농 준비로써 퇴비 살포 작업을 돕기 위해 약천마을을 찾았던 A씨(마을 어느 주민의 친척)는 작업 중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밭 근처에 있던 우물에 갔는데 평소 시원하게 잘 나오던 물이 그날따라 찔끔찔끔 나왔다. 이를 이상하게 여겼던 A씨는 바가지를 계속 꼭지에 대어 놓고 물을 받았다. 그때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긴 생머리가 나왔다.섬뜩해진 A씨는 급히 나무로 된 우물 뚜껑을 열고 안을 살펴 보았는데 우물 안에는 사람 시체가 들어 있었다. 처음에 A씨는 사체의 피부가 마치 인형처럼 곱고 하얘서 조금 큰 인형을 누가 장난삼아 던져 넣은 것으로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져 봤더니 사람의 피부와 같은 느낌이 들어 약천마을 동장으로 재임 중이던 최성혁(당시 54세)을 불러 이 사실을 알렸다. 보고를 받은 최성혁은 처음엔 농담으로 생각했으나 산불 감시원으로 일하고 있는 동네 노인도 오토바이를 타고 와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으므로 급히 우물로 가 보았더니 150cm 가량의 작고 가냘픈 체구의 여성 시신이 나체 상태로 우물 안에 있음을 확인하고 지체없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감식 작업을 통해 사망자의 신원이 동해시에 거주하던 24세의 학습지 여교사 김다혜라는 것을 밝혀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사망자 김다혜는 시신이 발견되기 6일 전인 3월 8일 밤 9시 40분에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는데 그날 부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 방문 교육을 마친 후 귀가하던 중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신이 우물 안에서 발견되어 처음에는 우물 안으로 뛰어들어 자살했거나 범인이 우물 안으로 빠뜨려 익사시킨 게 아닌가 생각되었지만 시신이 발견된 우물의 깊이는 고작 60~70cm에 불과했다.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혀본 결과 피해자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밝혀졌다. 즉, 누군가가 피해자를 교살한 다음 옷을 벗기고 시신을 우물 안에 유기한 것이다. 피해자의 위 속에서 검출된 음식물이 방문한 가정에서 대접한 음식으로 밝혀져 실종 당일에 살해당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피해자가 실종되기 앞서 행적에 수사의 초점을 맞춘 경찰은 3월 9일 오후 10시경에 시신이 발견된 약천마을 우물에서 남쪽으로 약 7~8km 떨어진 동해체육관 앞 주차장의 수돗가에서 피해자 소유의 빨간색 마티즈 승용차를 발견했는데 그 차 안에서 피해자의 옷가지와 일부 소지품이 발견되었다. 차량 안에는 누군가가 물건을 뒤진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김 씨가 착용하고 있던 장신구 몇 점이 없어졌음이 파악되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차량이 약천마을 우물 인근 도로를 지나는 것이 마을 산불 감시 카메라에 포착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범인의 인상착의를 식별하기는 어려웠다. 심곡 약천마을 정보화위원장 최승용은 "약천마을에 뚜껑이 있는 우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대담하게 시신을 우물에 유기한 것을 보면 범인은 이 지역 지리에 대단히 밝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후 피해자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섰으나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당시에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보편화되지 않았고 방범용 CCTV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데다 시신이 발견된 지역이 시골이었기 때문에 범죄에 매우 취약했다.
3. 2건의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
사건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동해시에 또 다시 큰 사건 2개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부터 3개월이 조금 못 된 2006년 6월 1일 밤, 동해시 부곡동의 어느 아파트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려던 40대 부녀자가 갑자기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는데 범인은 이 여성을 성폭행하려다가 피해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남편이 나타난 덕분에 미수에 그치고 목을 졸라 죽이려고 했다.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범인은 피해자를 도로변에 버리고 달아났다. 당시 그 여성이 유기된 장소는 우물안 시신으로 발견된 피해자 김씨가 발견된 약천마을 우물 근처였다. 생사의 기로에서 피해자는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고 경찰을 찾아가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참고로 해당 피해 여성의 차는 몇개월 전에 살인당했던 학습지 교사의 차와 색깔이 똑같은 빨간색 차량이다.그런데 그 사건으로부터 3주 정도 지난 6월 23일에 부곡동의 다른 아파트에서 또 다시 같은 사건이 발생했는데 해당 사건의 피해자도 빨간색 차를 몰던 40대 부녀자였다. 범인은 차량에서 내리던 피해자를 덮쳐 차량 안으로 밀치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며 완강히 저항하자 바로 인근 골목으로 달아났다. 당시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던 군인이 피해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뛰쳐나와 범인을 추격했지만 놓치고 말았다.
한 달에 2번이나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동해시 일대에는 확인되지도 않은 온갖 괴담이 퍼져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었고 그러면서 3개월 전에 일어났던 김씨의 피살 사건도 다시 회자되었다.
언뜻 보기에는 별개의 사건으로 생각되는 이 사건들은 몇 가지의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었다. 첫번째로 3개의 사건 모두 부곡동의 아파트 단지 반경 150m 내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두번째로 3개의 사건 모두 밤 9시 전후의 늦은 저녁 시간대에 발생했다. 세번째로 여성 혼자서 차에 타거나 내리려다 범인에게 습격을 당했다. 네번째로 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키 150cm 전후의 작고 가냘픈 체구의 여성이었으며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완력으로만 피해자를 제압한 점도 공통점이다. 특히 피해자 김씨의 피살 사건과 첫번째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을 비교하면 범인은 부곡동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약천마을로 이동했는데 그 동선이 일치한다. 이 같은 정황은 혹 3개의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동일범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경찰 측에서도 3개 사건이 연관성을 강하게 띄고 있어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 3개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모두 동일범이라고 가정하면 범인을 추적할 만한 단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2차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에서 유일하게 범인의 흔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두 번째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을 조사하면서 차량 안 룸미러에서 머리카락 하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DNA는 피해자의 가족이나 피해자의 차량에 탑승한 적이 있었던 지인들의 것도 아닌 제3자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범인과 피해자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머리가 룸미러에 부딪히면서 머리카락이 걸려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후 경찰은 머리카락에서 얻은 DNA를 바탕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우범자와 체포된 강력 범죄자, 김씨의 피살사건과 관련해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을 대상으로 DNA 대조작업을 벌였으나 단 1건도 일치하는 사례를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4. 범인은 누구인가?
범인이 누구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김씨의 피살 사건과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동일범이라고 가정할 경우 범행 정황을 통해 범인이 어떠한 사람인지 대략적으로 추려낼 수 있다.- 부곡동 인근에서 사건이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범인은 그 인근 주민이거나 그 일대 지리에 밝은 사람이다.
- 2006년 당시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키 150cm 전후의 가냘픈 체구의 여성을 목표로 삼은 점을 미루어 볼 때 체격이 왜소한 사람이다. 피해자의 체격이 왜소하다는 점과 순수하게 완력을 써서 범행을 저지른 점으로 보아 자기 힘으로 능히 제압할 만한 상대를 목표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범인의 체격도 보통 남성들에 비해 왜소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 제어하기 힘든 이상심리나 이상욕구 또는 충동으로 인해 불특정 다수의 여성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주로 근력을 쓰는 일이나 운동에 익숙하며 최초 피해자가 거주했던 아파트의 주민들 중 경찰의 용의선상에서 배제된자로 군입대나 결혼, 이사 등의 이유로 2006년 6월 무렵에 갑자기 종적을 감췄을 수 있다.
-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미수에 그쳤다는 점을 볼 때 다소 완력이 딸리는 것으로 보이며 그로 보아 연령대는 다소 높은 사람이다.
- 쉽게 호감을 갖기 힘든 외모와 그로 인한 컴플렉스 탓에 여성들과 대화 및 의사소통에도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5. 의문점
동해시 앞바다는 1km 쯤에 가면 바다가 나오는데 굳이 바다를 놔두고 실종 장소에서 북쪽으로 4km 떨어진 우물가에 시신을 유기한 이유가 무엇인가?6. 이후
상기한대로 그것이 알고 싶다 979회 분에서 이 사건을 취재했었는데, 당시 범인을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물이 피해자의 바지였다고 한다. 피해자의 바지에 범인의 정액이 있어 이를 채취해 범인의 DNA를 확보했었고, 이를 바탕으로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해 DNA 검사를 해봤으나, 결과는 불일치였다.불일치가 된 이유는 용의자의 시료에서 범인의 정보로 보이는 정보들은 다 나왔으나, 정말로 범인이 맞다면 '나오지 않아야 할 정보들까지 다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어 풀려났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을 취재하던 중, 취재진에게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김광진 의원 사무실에서 급한 연락이 왔다고 한다. 당시의 DNA 검사 결과가 잘못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것. 나오면 안되는 정보들이 나왔던 이유는 알고보니, 해당 DNA 검사를 진행한 검시관의 DNA 정보(침이나 콧물 등)가 섞여들어갔던 것이었다. 이에 전문가도 당시의 검사 결과와 이 이야기를 듣고는 "100%죠."라고 의견을 밝혔고, 이 내용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팩스로 문의를 한 결과, 취재진의 의견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고, 해당 시료는 더 이상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해 폐기처분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과학수사기법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시료를 다시 채취하면 DNA 정보를 증폭시켜 필요한 정보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유일의 증거물인 피해자의 바지는 경찰에게도, 유족에게도 없는 상황이었다.[1]
결국 취재는 그렇게 마지막 실마리를 얻기 직전에 끝나고 말았다.
7. 여담
- 여자 운전자가 형형색색의 차량이나 아기자기한 장식을 한 차량을 소지하면 범죄 타깃이 쉽게 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 2019년 3월 강원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사팀과 프로파일러들이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사건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 강원지방경찰청의 성명이다. # 하지만 사건이 제대로 수사 중인이지에 대해서는 불명확하다. 2023년 1월 17일 사건 반장에 의하면 강원지방경찰청 담당자는 '내가 부임한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른다. 오전에 협조 못한다고 얘기하는데 왜 또 전화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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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그렇듯이, 경찰은 유족에게 돌려줬다고 하고, 유족들은 받은 적 없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