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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찰스/출연자 목록/외국인 신입생/2022년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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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찰스 의 출연자
역대 외국인 선배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상반기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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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문서: 방영 목록


1. 개요2. 상세
2.1. 318회2.2. 319회2.3. 320회2.4. 321회2.5. 322회2.6. 323회2.7. 324회2.8. 325회2.9. 326회2.10. 327회2.11. 328회2.12. 329회2.13. 330회2.14. 331회2.15. 332회2.16. 333회2.17. 334회2.18. 335회2.19. 336회2.20. 337회, 338회2.21. 339회2.22. 340회2.23. 341회2.24. 342회2.25. 343회

1. 개요

본 문서는 이웃집 찰스 2022년 상반기 외국인 신입생 목록이다.

2. 상세

2.1. 318회

2.2. 3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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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물 2차 근황 부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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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20회

2.4. 321회

2.5. 322회

2.6. 3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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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324회

2.8. 325회

2.9. 326회

2.10. 327회

2.11. 3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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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329회

2.13. 330회

2.14. 331회

2.15. 332회



안녕하세요. 저는 밀라야 카페의 주방장
세르게이라고 합니다. 제가 러시아 사람이고
한국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러시아 문화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아내와 모든 걸 걸고
오픈한 카페인데, 오픈했던 날에 전쟁이
발생되어 너무 놀라고 속상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이
다 이 전쟁을 원하지 않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러시아인의 친척이 있고
저희가 역사적으로 한 나라였는데 물론
국민 아무도 이 전쟁의 편인 사람 없을 것이다.
빨리 전쟁을 끝내고 평화가 다시 오길 바랍니다.
- 세르게이 - ||
여담으로, 이 장면 이후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에필로그와 엔딩 크레딧이 통편집되었는데 분량이 넘쳐서 방송되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방송을 앞두고 예고편을 방송하지 않은데다 홈페이지에 있던 시청자 게시판이 폭파되었는데 326회에서 일어난 시청자들의 비판이 재발하는 걸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물론, 인도주의적 관점을 가져야 함에도 정치적 논리를 내세워 방송 내용을 비판한 시청자들도 잘못한 점이 있다.

2.16. 333회

2.17. 334회

2.18. 335회


본 회차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하남중앙초등학교 재학 고려인 및 기타 외국 출신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1990년에 개교한 이 학교는 전교생 296명 가운데 46%(104명)가 외국 출신이거나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이었으며, 그 중 96%가 고려인 출신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교내에 한국어와 영어 뿐만 아니라 러시아어 표기도 찾아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6학년생이었던 장디마는 2살 때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에서 건너온 고려인 4세이다. 그는 쉬는 시간마다 학우들과 노는 것은 물론 입학 직후부터 매년 반장 역할을 할 정도였으며, 5학년 때 부회장직까지 오르기도 했다.
* 김가람 선생님: 각자 한 문제씩 만들고 아래에 답까지 쓰세요. 한글로 작성하기 어려운 친구들은 편한 언어로 써도 됩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문답 작성을 지시했을 때 몇몇 학생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 하자 장디마가 학우들에게 무슨 말인지 직접 설명했다. 학우들은 인터넷 번역기보다 빠르다며 평가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 여학생 텐[62]아리나는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러시아어를 쓰는 친구들과 사귀는 것이 편함에도 어느 학우들을 가리지 않고 잘 사귀는 편이었다.
* 텐아리나: 선생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 해서 어려울 때가 있어요. 한국어 실력이 좀 부족하거든요.
본교에서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입국 시기와 능력에 따라 6개 학급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었으며, 하루에 4시간은 소속 학급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2시간은 한국어 교실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과정을 진행했다. 텐아리나의 두 오빠도 한국어 교실에서 한국어 과정을 배우고 있었다. 2019년에 한국으로 건너왔다지만,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텐아리나는 한국어 교실에서 따로 교육 과정을 이수하지 않았다. 한국어 학습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은 2년까지이다.
* 윤장훈 선생님[63]: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학생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한국어 실력이 부족함에도 일반 학급에서 온전히 수업을 듣는 상황이라 안타깝습니다.
텐알텀은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들어서 반장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 학교 아이들의 대부분이 한국어를 아예 모르는 상태로 와요. 기본적인 '읽어' 같은 단어도 이해를 못 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담임 선생님들이 '선생님 우리 아이가 한글을 읽을 수 있어요.' 그런 말을 해주실 때 가장 보람이 크죠.
한편, 선생님은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어 실력이 늘었다고 한다.
광주 월곡동 고려인마을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조성된 고려인 집단 거주 지역으로 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 자리잡은 상권들을 살피면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병기된 간판을 찾아볼 수 있다.
텐아르투르와 두 학우가 수업을 마치고 우산동에 위치한 음식점을 찾아 떡볶이 세트와 컵밥(15500원 상당)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하는 동안 끝말잇기를 한 이들은 아르투르와 헤어진 다음 고려인종합지원센터[64]를 찾아 국악을 배웠다. 이곳은 고려인들의 정착을 위해 취업 상담부터 한국어 교육 상담, 자녀 보육 서비스까지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려인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합창을 배운다. 이들이 배운 노래의 내용을 몰라도 언젠가 독립운동을 했다던 우리 조상을 떠올린다면 목청은 좀처럼 거침이 없었다.
고려인 마을에 사는 어른들은 아침 일찍부터 산업단지로 가서 근무를 하는데, 자신의 조상을 찾으러 혹은 돈을 벌러 찾아왔다 한다. 장디마의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일가족은 2011년에 한국으로 건너왔다. 김엘레나가 아침 일찍 식사를 한 다음 전세버스(학원 통학버스)를 타고 직장으로 가면 장안젤리나와 장밀라나가 일어나서 함께 식사를 하며, 장디마가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나면 장안젤리나가 장밀라나의 어린이집 등원을 도와주고 학교로 갔다.
티무르가 학교에 가자 마자 도서실을 찾아 책을 빌렸는데, 그가 빌린 책은 별자리 종이접기를 다룬 책이었다.
* 티무르: 책을 많이 읽으면 나중에 커서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사람들을 도와주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없앨 거에요.
쉬는 시간이 되자 티무르가 송윤성에게 책 이야기를 했는데, 여학우들의 심리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김니콜이 김인나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는데, 김인나는 김니콜과 함께 학교에 가려 했음에도 그녀가 받아주지 않아서 지각했다며 반박했다. 티무르가 중재했음에도 둘이 화해하는데 실패했고 수업을 속개한 뒤에 그가 두 여학생에게 지속적으로 화해 여부를 물었다.
* PD: 통역할 때 기분이 어때요?
* 티무르: 보통이랑 좋아하는 거랑 그 가운데?
* PD: 왜요?
* 말 안 들을 때가 있으니까요. 니콜이랑 인나는 저에게 안 고마울걸요. 선생님은 고마워하고요.
그는 인터뷰 직후 울고 말았다. 선생님은 두 여학생을 김율리아나 선생님 앞으로 넘겨서 화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 김율리아나 선생님: 어떻게 하면 기분이 풀릴지 얘기해줄래?
* 김인나: 우리는 싸우는 게 아니라고요.
* 김니콜: 친구하고 싶지 않아요.
* 양준석 선생님: 그렇다면 내일은 등교를 따로 해봐. 니콜은 집이 머니까 늦게 와도 이해해줄게.
이제서야 둘의 앙심이 풀렸는데,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흔한 다툼으로 보일 수 있어도 이곳에서는 조금 복잡할 때가 많았다.
* 고려인 친구들이랑 지내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언어장벽인데, 사안이 중요하거나 가정에 연락해야 할 때는 이중 언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편이고 그렇다고 해서 매번 부를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을 통해서 말해야 하다 보니 속마음을 말하지 않아 서로가 답답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가깝게 다가가다 보면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더라고요. 말은 안 통해도 마음이 통하는 것처럼 선생님을 어려워하지 않고 아미들이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티무르의 노력으로 두 여학생이 화해를 하고 귀가했다. 저녁이 되자 티무르가 집에서 책을 읽고 루슬란이 식사를 만들었다. 그는 출연 당시 목수로 일하고 있었다. 일가족이 식사를 하는 동안 박알료나가 티무르에게 학교 생활이 어떠한지 물어보았다.
* 루슬란: 친구들이랑 잘 지내니?
* 박알료나: 그래. 친구들이랑 잘 지내?
* 루슬란: 사이 나쁜 친구도 없고?
* 티무르: 사이 좋아요.
* 루슬란: 오늘도 통역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 티무르: 오늘요? 부탁받았어요.
* 박알료나: 어디 가서 했어?
* 티무르: 2반에 가서 했어요.
* 박알료나: 2반까지 갔어?
* 티무르: 2반에는 러시아어를 쓰는 애들이 많거든요.
티무르의 부모는 자국내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다. 그래야 생산직이 아닌 사무직으로 취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루슬란이 목수로 취업했기 때문에 부부는 티무르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 바라고 있었다.
학교에서 점심으로 탕수육을 받아서 식사를 하는 학생들 속에서 유독 한 학생만 달걀 반찬을 받아서 식사를 했다. 알고 보니 이슬람 등 종교적 규율을 따라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반찬을 두 가지씩 준비했다는 것. 중동 태생인 세바즈 파티마도 그 예이다.
* PD: 친구들이 왜 너는 고기를 먹지 않는지 물어보지 않아요?
* 세바즈 파티마: 그건 많이 물어보죠. 학년이 올라가면 또 많이 물어볼 거 같아요.
* PD: 질문을 받을 때 기분이 어때요?
* 세바즈 파티마: 괜찮죠. 그냥 물어보는 건데, 기분이 나빠. 기분이 슬퍼. 이러진 않잖아요. 왕이 된 기분이에요. 여왕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뭔가 기분이 좋지 않아요? 누가 나에게 뭔가를 물어보면.
* 선생님: 파티마가 친구들을 잘 도와줘야 해. 느낌이 어땠는지 적어줘야 해요.
텐키라, 이슬람과 조를 이뤄 상자에 들어있는 물건을 만진 다음 무엇인지 판단하는 활동을 했다.
* 세바즈 파티마: 키라야, 너는 무슨 느낌이 났어?
* 텐키라: 두 개.
* 세바즈 파티마: 그래? 난 하나만 느꼈는데. 오, 두 개였어.
알고 보니 그 물건의 정체는 호두였다.
* 세바즈 파티마: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그 사람이 행복하잖아요. 그 사람이 행복하면 저도 행복하잖아요. 행복하면 웃음이 나오잖아요. 자꾸 웃음이 나고 선생님도 행복하고 우리 친구들도 행복한 빛이 나는 교실을 만들고 싶어요.
본관에서 나온 4학년 2반 학생들이 화단 앞에서 꽃을 그렸다. 미술 선생님이 꿈인 마소영은 하루 종일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다.
* 마소영: 얘들아, 말할 시간에 다 그렸겠다.
* 임수환: 말하면서 그리고 있거든. 빨간색을 얼마나 썼으면 이 만큼이나 다 썼어.
* 마소영: 그 정도로 쓴 거야?
* 허연숙 선생님: 정말 멋진데. 그 뒤에 좀 더 그렸으면 좋겠어.
* 임수환: 여백의 미.
* 마소영: 뭐가?
* 임수환: 막상 그릴 게 없다.
* 마소영: 커닝하기만 해봐라. 진짜. 그러니까 말하지 말고 했어야지.
시리아에서 태어난 그녀는 2014년에 내전을 피해 한국으로 건너왔는데, 사업을 위해 한국인과 접촉한 경험이 있는 아버지의 결정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 생활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친구들 사이에서 목청이 가장 높은 여장부가 되었다.
* 강은솜: 소영이는 착해요. 장난기도 많아요.
* 김민성: 소영이는 진짜 힘이 강해요. 소영이랑 놀 때는 뭔가 기분이 좋아요.
* 마소영: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한국말을 못 할까봐 놀릴까봐 유치원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웠어요.
* PD: 친구들이 놀린 적도 있었어요?
* 마소영: 유치원생일 때 그랬던 것 같기는 해요.
* PD: 한국어를 잘 못 해서요?
* 마소영: 네. 약간 속상했어요.
그녀는 힘찬 목소리 뒤에 놓여 있었던 상처를 딛고 어느덧 씩씩한 아이로 자랐다. 학교 옆에 있는 공원에서 학우들과 함께 놀다 서구 금호동에 위치한 한 식자재 매장으로 가서 오빠를 만났다. 오빠는 한국으로 건너와서 매장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마소영과 함께하는 일이 적었다고 밝혔다. 마소영이 과자, 젤리, 숟가락, 음료[65] 등을 샀는데, 금액은 오빠가 대신 지불했다. 매장의 매출에 기여하는 자녀 오빠를 따라 매장 한 구석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서 그림을 그렸는데, 그녀는 유아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방과후에 미술 지도를 받고 있었다 한다. 오빠는 2018년부터 매장에서 일해왔는데, 생계를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면서 직장에서는 전무로 가정에서는 마소영의 학부형으로 자리잡았다. 광산구 장덕동에 위치한 한 식당을 찾아 갈비탕으로 식사를 했는데, 마소영이 갈비탕을 먹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오빠는 중졸 학력으로 한국에 왔기 때문에 마소영이 대학에 다니는 것을 바라고 있었지만, 마소영은 대학 진학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었다. 다음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천왕성을 쓰라는 지시를 했지만, 마소영은 이를 거부하고 다른 학우에게 양보했다.
* 허연숙 선생님: 아무래도 외국인 친구들이 고학년에 올라가보면 학교 공부가 힘들어져요. 일상 한국어는 잘해도 학습에 필요한 개념어를 어려워하거든요. 중학교만 하더라도 학업 이탈률이 높다 하고요.
외국인 학생들이 있는 반의 선생님들은 이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수업 내용을 따라잡기 힘들어하자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한 끝에 숫자 짝 맞추기 활동을 실시했다. 마소영은 이를 통해 스티커 1장을 적립했다.
장디마가 고려인종합지원센터를 찾아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남아니타와 대화를 나눴다.
* 장디마: 오빠는 6학년이고, 넌 4학년 맞지?
* 신조야: 아니타는 한국어를 모르니까 러시아어로 얘기해야 해.
* 장디마: 이름이 뭐야?
* 남아니타: 아니타.
* 장디마: 난 디마야. 한국에는 왜 왔어?
* 남아니타: 전쟁 때문에.
* 장디마: 아, 우크라이나에서 왔어?
* 남아니타: 응.
* 장디마: 무섭지 않았어?
* 남아니타: 무서웠지.
* 장디마: 전쟁이 일어나고 바로 온 거야?
* 남아니타: 조금 기다렸다가 왔어.
* 장디마: 위험하지는 않았어?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갑자기 폭탄 같은 게 날아온다든지 말이야.
* 남아니타: 내가 밖에 나가려고 했을 때 사람들 있는 쪽에서 뭔가 터진 적이 있었어.
* 장디마: 내가 학교에서 좀 유명하니까 애들에게 잘 말하면 친구를 금방 사귈 수 있을걸요.
* 남루이자: 어디 학교에 다니니?
* 장디마: 하남중앙초등학교요.
* 남루이자: 디마가 자기 친구들을 소재해주면 너도 천천히 친구들이 생기겠지. 다 잘될 거야.
* 윤장훈 선생님: 선생님이랑 한국어 교실 수업이 끝났는데, 이제부터 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해야 해요.
한국어 교육 과정이 수료되자 윤장훈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수료증과 기념품을 수여했다.
지금 우리 학교에서 우리가 뭘 배우고 있냐고요? 교과서에서 못 찾을 거에요. 우리는 함께라는 걸 배우고 있거든요.
지난 3월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자녀 85명이 울산에서 첫 등교를 했다.
아니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전국 초등학생 중 4%가 다문화 · 외국인 자녀.
전교생 중 약 99%가 다문화 · 외국 학생들로 구성된 공립 초등학교도 있다.
지금 우리 학교의 이야기. 하지만, 내일 우리 모두의 이야기. 그래서 내일이 더 기대됩니다.
* PD: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랑 지내는 거 어때요?
* 백선주: 재밌어요.
* 사비나: 재밌어요.
* 최윤영: 딱히 걱정 없어요.
* 허연숙 선생님: 국적이 다르다는 건 '저는 서울에서 전학왔어요'라는 의미와 같아요.

* 문주은 PD: 한국 아이들이라고 하면 저를 포함한 많은 어른들은 아주 전형적인 한국인 얼굴을 생각해요.

여담으로, 방송된 지 1년이 지난 2023년 5월에 개최된 세계 공영 텔레비전 총회[66]에 출품되었다.
* 하비에르 블레이크(미국 대표): 지금 현재 한국 사회의 다양성에 저는 놀랐습니다.
* 창우칭(타이완 대표): 사랑과 평화로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 앤 드레센(벨기에 대표): 학교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 수 있어서 아주 재미있었고 이야기해야 할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 에피소드의 개요를 설명하면서 광주 광산구를 경기도 광주 잘못 표기하는 실수가 있었고 재방송에서도 고쳐지지 않았다.

2.19. 336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찰스네 아이들
다문화 가정 출생 비중 역대 최고!
조금은 다른 얼굴
조금은 다른 문화
육아 고민도 육아 비법도 천차만별!
프롤로그

본 에피소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문화 부부의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으로 기획했다. 따라서, KBS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혹은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로 봐도 무방하다.
* 김복균: 이거 장난감 들고 모래 놀이하러 갈까? 밖에 자동차도 있어. 리안이 탈 수 있는 자동차. 밖에 나갈까?
* 김리안: 됐어요.
결국 사례자가 어머니에게 둘째를 맡기고 안으로 들어가서 밖에서 놀자고 했음에도 계속 거부했다.
* 앨리슨: 리안아, 밖에 나가서 놀자.
* 김리안: 세균들이 올까봐 그래요.
왜 그런가 했더니 첫째가 먼지를 기피한 것은 물론 우유팩에 우유를 흘린 것도 더럽다는 이유로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시작된 것은 그가 인지 능력을 갖게 된 세살 때부터였다는데, 부모는 첫째가 말을 조금 할 때쯤부터 뭔가 굉장히 예민했는지 뭔가 묻으면 닦아달라고 하거나 소리를 질렀다고 증언했다.
* 김복균: 비행기를 밖에서 날릴까?
* 김리안: 네.
플라스틱 비행기를 날리자는 아버지의 말에 아들이 마당으로 나가서 플라스틱 비행기를 날리는가 했더니 갑자기 전동차를 타고 다녔다. 부부는 아들 때문에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힘들어졌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아침에 배우자가 출근하자 사례자가 식사와 책가방을 준비한 다음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딸이 울면서 거실로 나오자 아들도 그 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왔다. 사례자가 자녀들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아들이 그렇게 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례자가 다른 장난감을 준비해 보지만 이번에도 아들은 계속해서 그렇게 놀면 안 된다며 언성을 높였다. 식사 시간이 되자 딸이 혼자서 식사를 할 정도인 반면 아들은 어머니가 5번 나눠서 먹자는 말에 두 번 나눠서 먹곘다고 주장하다 밥상 뒤집기를 시전했다[70].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극대노. 문이 닫힌 상태에서 극대노를 지속하다[71], 문을 열고 거실을 살펴봤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하고 있는 모습에 다시 극대노.
* 앨리슨: 기분 좀 풀렸어?
* 김리안: 싫어.
* 앨리슨: 리안아, 밥 먹기 싫었어?
20분 뒤에 사례자가 방으로 들어갔으나, 아들의 발길질을 당하고 말았다. 일단 딸을 어린이집[72]으로 보낸 다음 집으로 돌아왔더니 아들의 기분이 좋아졌다. 이유야 동생을 질투하다 보니 그녀가 어린이집으로 가면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아들이 왜 화를 냈는지 설명한 다음 두 번 나눠서 식사를 하고 갈산리에 위치한 어린이집으로 갔다[73]. 이 때까지만 해도 아들의 버릇이 고쳐진 줄 알았지만, 어린이집으로 들어간 순간 갑자기 떼를 쓰기 시작했다.
* PD: 이럴 땐 마음이 안 좋으시겠어요?
* 앨리슨: 복잡해요. 왜 그럴까…….
이것도 잠시 뿐이었는지 아들이 원우들과 함께 활동을 할 정도로 생활에 지장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녁이 되자 아들이 PD를 따라 다니기 시작했고 카메라를 잡아당기다 갑자기 침대에 눕더니 떼를 쓰기 시작했다. 그야 카메라를 갖고 싶어했다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월급보다 비싼 거라서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의 말에 따라 초코우유를 사러 편의점으로 갔다.
* 김복균: 애 달랠 때는 먹을 거로 달래는데, 그렇게 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부부는 맞벌이 생활을 하다 보니 퇴근하자 마자 육아를 하게 되는데, 아들에게 맞추는 것이 일상이 되고 말았다. 이에 김 박사는 제대로 양육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훈육을 많이 해도 방치와 다름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자녀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자 아래층에 사는 배우자 부모의 허락을 받고 실내를 왕복으로 뛰어다녔는데, 아들이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배우자가 사례자에게 컵을 줬을 때 배우자가 아들에게 내용물을 쏟은 것.
* 앨리슨: 어우, 미안해. 아이고 미안해.
어머니의 사과에도 아들이 계속해서 울자 아버지가 아들을 방으로 들여보낸다[74].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명암리 지중해마을에 위치한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가 했는데, 집에서 가지고 온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 김사랑이 사례자의 아들에게 나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사례자의 아들은 이를 뿌리쳤고 김사랑은 사례자의 아들 곁을 떠나고 만다. 다른 아이들까지 장난감을 만지자 사례자의 아들이 이를 뿌리쳐 자리에서 떠나고 말았다.
* 김사랑: 리안아, 시소 타자.
이대로 혼자 노는가 했더니 김사랑이 사례자의 아들에게 시소를 타자고 말했다. 사례자의 아들이 김사랑을 따라 시소를 터려고 했으나, 다른 아이들이 자리를 선점하는 바람에 극대노.
* 김리안: 이봐 너희들 다 없애버릴거야.
심지어 폭언까지 하자 갑자기 놀란 사례자가 아들에게 물어보니 저 아이들이 시소를 못 타해 해서 화가 났다는 것.
저녁에 부부가 아들의 미래를 놓고 논의를 했다. 배우자는 태권도 등 체육 활동을 해야 건강해질 거라는데, 정작 큰 문제는 유치원에 다니는 것이 문제였다 한다.
* 김복균: 태권도나 이런 것들 그런 거 해야지 좀 건강해지지 않을까? 리안이가 유치원 잘 가는 거 하나.
* 앨리슨: 유치원은 그런데.
* 김복균: 그 게 제일 중요하지.
* 앨리슨: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 김복균: 아니 없는데, 그 건 이제 고민해봐야지. 어떻게 설득해볼지.
* 앨리슨: 어떻게 설득할지요? 저, 그게 지금 리안이 세 살 때부터 했던 고민이에요.
* 김복균: 내가 했을 때는 세 살 때는 다 됐어. 잘 갔어.
* 앨리슨: 그래서 제가 못 해서 그렇게… 못 한다는 뜻은 아니겠죠. 설마?
* 김복균: 아니지. 그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거지[75].
* 앨리슨: 뭔 습관 들이려고 하는데, 여보가 중간에 끼어들어 못 할 때 기분이 나빠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답답한 것 같아.
* 김복균: 그 답답함이 나도 오늘이야.
* 앨리슨: 어떤 거?
* 김복균: 리안이와 나는 병원에 오늘 가고 싶었는데 어떻게든 가고 싶었는데 여보가 내일 가자고 했잖아.
* 앨리슨: 리안이는 많이 컸고 이젠 그저 감기인 건데.
논의를 하면 할수록 상황이 심각해지자[76] 이 장면을 본 김 박사는 문화의 차이가 해결되지 않으면 양육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녀를 양육하려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만 한다는 것.
일가족이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김동철 심리케어를 방문해 김 박사의 지도를 받아 아들의 행동을 분석한 다음 양육 태도 검사를 진행했다. 이 때 김 박사는 사례자가 쓴 편지를 읽고 놀라는데…….
김동철 박사님에게
안녕하세요? 박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TV로 생각보다 자주 뵈었어요. 이렇게 상당한 전문가에 유명하신 박사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지방에서 인서울로 오는 것도 놀랐는데 저희가 많이 알지 못 하는데도 불구하고 알아볼 수 있는 박사님이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96년생 한국어 문화학과 대졸 영어이름 Alison, 한국이름 예은입니다. 다시 한 번 만나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가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바로 상담시간 때문입니다. 저희 부부는 이전에 1회 1시간 부부 상담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본 사람에겐 낯을 많이 가립니다. 상담이 싫다던 남편은 말을 술술 잘했고 끝날 무렵 편안한 표정으로 나왔습니다. 상담사는 더 하실 말씀 없냐고 물었지만 저는 끝내 마음을 열지 못했어요. 남편이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박사님이 TV 나오셔서인지 왠지 모를 친숙함, 부드럽고 섬세하진 박사님을 모고 용기를 내고 제 속마음 들어달라고 간청 드리며 전 최대한 시간내에 얘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 성격이 평소에 원만하지만 싸울 때는 완전 쌈닭입니다. 물불 안 가리고 달리고 들어 결국 데이는 것이 제(feel) 청소년기의 일상이였습니다. 그런데 친엄마를 제말로 울리면서 그 계기로 '욱'하는걸 참는 버릇을 성인 전에 만들었습니다.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말로 상처 주기 싫어서입니다.
제 성격은 평화롭지도 착하지도 않지만 제 가치관은 제 주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리안이가 돌이 되기 전일 이예요. 남편과 아이 있는 앞에서 크게 소리치며 싸우고 가출을 하기 위해 짐을 쌓고 밖으로 나가던 길에 리안이 안고 가다 문턱에 리안이 팔이 부딛혔습니다. 전 너무 흥분한 탓에 한참 나중에 진정돼서야 리안이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제 가치관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이렇게까지 분노한 것이 17살 이후 처음이었는데 제 자신이 너무 싫고 삶의 의미를 잃은 것만 같았습니다. 이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이때 처음 했습니다(실제로 이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 제 가치관을 유지하는 것이 저한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변하는 제 자신이 너무 무섭습니다.
너무 무서워 남과의 육아 대립을 얘기할 할 엄두도 안 나고, 얘기하다가 남편이 언성을 높일 때면 제 화를 참는데 온 힘을 다하며 숨이 막히고 호흡곤란이 오기도 했습니다.
그게 더 심해져서 싸운 내용을 머리로 되새기다 숨이 안 쉬어져서 낡은 칼을 들어 자해를 살살했더니 숨이 쉬어졌습니다(중략).
아직도 남편과 얘기할 때면 숨이 잘 안 쉬어집니다.
어떻게 슬기롭게 안 싸우고 얘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남편은 얘기하면 잘 들어주는 편이라 얘기하면 될텐데… 요새는 남편의 한숨 또는 눈빛 하나로 숨이 막히기도 합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올림
Alison
알고 보니 사례자는 이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었고 정작 그녀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외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고 우울증에 걸리기 전과 후의 활동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데, 음주후 혹은 혼자 있을 때 한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우울감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 그래서 외향적인 우울증은 가족조차 알아챌 수 없다고 한다. 생각보다 심한 사례자의 육아 스트레스는 매일 반복되는 고된 육아에 자녀들이 점점 예민해지고 자녀들에게 식사를 해주다 보니 겨우 서서 식사를 하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 원인이었다. 영어학원에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고[77] 수업이 끝나면 삼봉산에 다녀오는 등 스스로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앨리슨: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남이 해주지 않고 제가 해야 해요. 제가 멘탈이 약하면 남편한테 피해를 끼치고 애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그걸 안 하려고 해요.
자신을 다독이고 육아를 해도 아들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될 수밖에 없었다.
* 앨리슨: 제가 축적해왔던 노력들이 갑자기 와르르…….
* PD: 무슨 느낌?
* 앨리슨: 제가 쏟은 물과 함께 흘러 내려갔네요.
사례자는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잃어가고…….
* 앨리슨: 남편이 보고 싶었는데 옆에 있어도 말하기가 힘들어요. 왜 더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상처받을까봐 두려워요.
김 박사가 사례자의 배우자에게 사례자가 이런 상황에 처한 사유를 설명했다.
* 김 박사: 아빠만 보자고 했던 이유는 아내가 되게 위축되어 있고, 현재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 있고 우울증이 되게 높아요.
배우자는 사례자가 산후 우울증에 걸린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임신 중독으로 힘들었던 그녀의 우울한 정도를 알지 못 했다고 밝혔다.
* 김복균: 옛날에는 밴드도 하고 음악도 만들고 여러 가지를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니 이런 것 때문에 바깥 활동도 못 하고 운동도 맨날 못 하고 이러다 보니까…….
* 김 박사: 부부의 어떤 약간 소통의 문제일 수 있어요. 사랑과 소통은 다른 문제일 수 있어요. 지금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어요. 그냥 안아주시면 돼요. 얘기하지 말고 아예 얘기하지 말고 그냥 안아주시고 감성적인 사람이잖아요. 그러면 감성적으로만 보듬어 주시면 돼요. 그러니까 해결해 주시기 말고 네가 잘못했다 잘했다의 얘기도 아니고…….
사실, 이는 국제 부부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연애하는 동안 서로의 문화를 이해한 다음 이를 흡수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자신의 문화에 흡수되기 바라는 모습을 보여줘 문화적 갈등이 부부의 갈등으로 커지는 것이다.
김 박사는 사례자 부부가 아이에게 최대한 맞춰준 것을 실수로 지적하며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쉽게 했을 때 부모자 제재를 해야 함에도 좋은 말로 구슬리는 방법으로 하지 않게 유도하면 그것은 제재가 아니라 협의라는 지적을 했다. 그 다음 사례자 부부의 올바른 육아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1. 가족내에서 명확한 서열을 정리한다.
  2. 아이와 둘만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3. 두 달에 한 번씩 부부만의 시간을 갖는다.
김 박사가 제시한 대로 육아를 시작한 첫 날에 아들이 텔레비전을 안 보여준다며 사례자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을 방으로 데리고 가서 발길질에 단호히 훈육했다.
3일째가 되자 아들이 어린이집으로 가서 갑자기 떼를 쓰기 시작했고, 사례자가 스스로 일어나라며 지시했다.
6일째에 사례자가 아들과 단독으로 육아를 수행했다.
9일째가 되자 아들이 동생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15일째가 되자 아들이 사례자의 말을 따라 스스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어린이집에 들어가자 마자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아들의 태도에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나의 아내 앨리에게
21살, 하고 싶은 게 아주 많은 나이.
많은 걸 포기하고 나한테 와줘서 고마워.
힘든 일도 있었고, 싸우기도 했지만 참아주고 때론 웃어주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온 거
항상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6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당신에 대한 나의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아.
37년 인생
당신과 함께한 모든 것에 감사하며
남은 인생 우리가족 앞으로도
행복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살자.
부부가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소재 해수욕장을 방문한 다음 한 카페에서 사례자에게 편지를 읽는 장면과 안면읍 승언리 소재 꽃지해안공원에 다녀오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여담으로, 한 달이 지난 뒤에 스튜디오 촬영을 했을 때 배우자가 말하길 KBS 본사로 가기 전에 아들을 어린이집으로 보냈을 때 스스로 식사를 하고 어머니와 안아주고 귀가후에는 잘 씻고 잘 정도라며 사례자도 재발하나 싶었을 때 금세 해결될 정도로 많은 변화를 보였음을 밝혔다. 김 박사가 상담 당시 사례자의 딸이 오빠의 나쁜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한 점을 지적했는데 사례자가 아들에게 보여준 해결책을 딸에게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묻자 김 박사는 아이들은 무조건 따라한다며 큰 아이가 개선되면 그 모습도 따라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2.20. 337회, 338회


1부 프롤로그
제 막내 여동생은 정말 귀여워요. 돌아다니면서 모든 사람에게 포옹이나 뽀뽀를 하고 언제나 행복해야죠. 막내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워요.
매년 여름 떠난 가족 여행
아마, 올해는 갈 수 없을 것이다.
채 봄이 오기 전, 뒤집어진 세상
산 자는 떠나고
남은 자는 말이 없다.
저는 세상 사람들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저 뉴스와 사진을 보며 이 일에 무감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 전쟁을 '다른 나라의 이야기'로만 보고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것은 분명, 제 가족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하루 종일 뛰쳐나가서 소리를 지르고 싶었어요.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시체가 되어 거리에 뒹군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으니까요.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는 죽음
살아남기 위해 지난 2월 피란길에 오른 가족
가족들은 제게 말했어요. "걱정하지 마, 괜찮을 거야, 사랑해." 마치 그 말은 가족의 마지막 일상 속에서 나온 것 같아요.
일상이 끝았다. 어느 날 갑자기

학교 생활
PD들이 고려대학교를 찾았을 때 광장에서 재학생들이 우크라이나 출신 학생들을 돕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2022학년도 현재 이 학교에 우크라이나 출신 학생 11명이 다니고 있었는데, 리자도 그 중 하나였다. 헤르손에서 태어난 그녀는 고려인 출신 부모의 본업이었던 수박 농사를 포기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대학에 다니기로 결심했는데, 학비를 마련하지 못 하고 거주지의 교육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자 인터넷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16살 때부터 유럽 12개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무상 교육을 받다 고등학생 때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2021년에 한국으로 건너와 고려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교환 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가족 이야기
어느덧 교정에 봄이 찾아왔으나 리자에게 이 봄은 반가워할 수 없는 계절이다. 고향에 전운이 감돌면서 리자의 일상도 멈췄기 때문이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지나 2주간 정말 불안했습니다. 러시아가 무언가를 파괴한다면 그들은 내가 살던 지역으로 갈 것이 분명했습니다. 왜냐면 그 지역은 북크림운하 바로 옆에 위치해 있거든요.
러시아 바로 옆에 있는 크림반도 2014년 3월 러시아군이 무력으로 침공해 자국 영토로 편입시켜 8년간 긴장이 고조되었다. 리자의 고향은 크림반도 위에 접한 헤르손이다. 만일, 이곳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이 곧바로 진격할 수 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어요. 특히 지난 4개월 동안 많은 러시아 군대가 국경에 왔기 때문에 더 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어요.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우크라이나의 3면에 걸친 대규모 공세가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빠른 속도로 헤르손으로 진격했다.
* 목격자(주민): 우리집 바로 앞까지 왔어. 군용 차량이 적어도 10대는 되는 것 같아.
탈출하지 않으면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 살아남기 위해 가족들은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부모님과 동생들은 트루스카베츠로 떠나기로 결정했어요. 그곳에 잠시 머무르려고 했지만……
전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만에 100만여 명이 자국을 떠나 기차와 버스 등을 타고 폴란드와 경계를 접한 지역으로 갔다. 하지만, 살 곳을 찾아 다시 떠나야만 한다.
부모님은 트루스카페츠에 한 달간 계셨지만, 곧 돈이 떨어지셨어요. 숙박료와 식비를 더 감당할 수 없었죠.
가족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아버지가 징집 대상에 편입되어 참전해야 했기에 어머니와 두 동생만 피란길에 올랐다.
우리는 스페인행 버스를 찾았어.
몇 시간 뒤에 아이들과 버스를 탈 예정이다.
- 어머니에게 온 문자 메시지
어린 동생들이 느꼈을 불안과 공포. 마음이 복잡해진다.
동생들이 어릴 때 제가 많이 돌봐줬어요. 동생들이 정말 보고 싶어요. 만나서 안아주고 장난감도 선물로 주고 싶어요. 동생들과 같이 놀면서 애들이 전쟁 전 그냥 어린이일 때처럼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한국에서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리자는 가족을 만날 방법을 찾기로 했다.
스페인에 갈 수 있도록 장학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해요. 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려면 허락을 받아야 해요.
하지만, 장학금 관련 규정에 따라 학기중에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리자와 함께 학교의 허락을 기다렸다. 집에서 리자가 사진을 살펴보았는데, 자신의 어머니가 스페인으로 가는 버스의 내부를 찍어서 보낸 것이었다. 이 차에는 여성과 어린이 40여 명이 타고 있었다.
* 아우렐리아 김: 정말 작다.
* 올가 김: 미키 마우스야.
* 아우렐리아 김: 나도 예전에 이런 작은 인형을 좋아했었는데. 그 건 인어였어, 아주 작은 인어 인형.
이들은 스페인까지 54시간 동안 가야 했는데, 가던 도중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모처에서 자국 출신 교민들의 도움으로 식사를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닥친 일이 무엇인지 여동생은 아직 모른다. 미하일로는 차마 웃을 수 없었다.
남동생은 굉장히 똑똑해요.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친구에요. 그 나이에 모든 것을 두고 도망을 다니고 고향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정말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이틀 동안 두 번이나 밤을 지새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엄마는 어린 막내를 품에 안고 긴 밤을 버텨냈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창 밖 풍경이 변해갔다.
* 아우렐리아 김: 빨리, 버스야 빨리 가자.
아이들에게는 지루했을 시간. 미하일로가 갑자기 국가 제창을 제안했다.
* 미하일로 김: 다시 말할게, 우리 국가 2절 가사를 찾아야 해. 이렇게 하자. 한 명은 여기 앉고 다들 이제……. 자 이제 연습하자. 하나 둘 셋.
어른들도 아이들의 소리에 힘을 보탠다.폴란드에서 시작해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유럽의 끝으로 가는 긴 여정. 그러나 이 길의 끝에도 내일이 있을 것이다.

가족을 만나다
몇 일이 더 지난 뒤에 리자가 학교 근처에 있는 인형 가게를 찾았다. 이곳에 무슨 이유로 찾아온 것일까?
귀엽다. 예쁘다.
알고 보니 리자가 이날 학교의 허가를 받아 스페인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 PD: 학교의 출국 허가를 받고 어떤 기분이 들었어요?
* 리자: 허가를 받고 나서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절대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기쁘고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지금도 가족을 만나러 간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피란 생활에 지쳐 있을 동생을 웃게 해주고 싶어 인형을 사기로 한 것이다.
동생들에게 똑같은 장난감을 사줄까 해요. 각자 다른 걸 사주면 서로의 장난감이 더 크다며 싸울 거에요.
조금만 기다려. 곧 만나러 갈게.
리자는 지금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꿈에 그리던 그 날이 다가왔다. 이제 26시간이 지나면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본 지 2년이 지나서 많이 자랐을 거에요. 안아주고 싶네요.
그녀의 목적지는 스페인의 북서단에 위치한 도시 라 코루냐[78]. 인천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을 거쳐 라 코루냐까지 26시간 동안 가야 했으나, 리자에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만여 킬로미터를 가야 하는 기나긴 여행길. 목적지는 유럽의 끝이다.
가족을 보러 가는 게 믿기지 않아서 기분이 이상해요. 그래서 잠을 잘 수 없어서 졸려요.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영공을 거칠 수 없어서 더 멀리 돌아가야 했으나, 단잠을 자고 나면 가족에게 성큼 다가가 있을 것이다. 리자가 아침부터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 리자: 마지막 뉴스를 보면 어제 2080명이 피신했대요.
* PD: 어느 지역에서요?
* 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요.
비행 중에도 리자는 뉴스에서 시선을 떼지 못 했다.
생각이 많아요. 전쟁 중이니 행복할 수만은 없죠.

어떻게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까? 이 여행길에 오른 이유를. 가족에게 가는 길은 걸음마다 고향을 떠오르게 한다.
초원에는 붉은 칼리나가 낮게 굽어 있는데
어찌하여 우리 영광스러운 우크라이나는 슬픔에 잠겨있나
우리는 붉은 칼리나를 들어 올릴 것이고
우리의 영광스러운 우크라이나를 응원할 것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체르보나 칼리나[79]' 중에서
26시간이 지난 끝에 드디어 라 코루냐에 도착했다. 유럽의 끝자락에 있는 라 코루냐. 푸른 하늘이 먼저 리자를 반겨준다.
예뻐요. 진짜 예뻐요. 제가 지난번에 크림반도 캠프에 갔을 때와 비슷해요.
고향의 정취를 떠오르게 하는 항구도시 라코루냐. 고대 로마인들이 세상의 끝이라 믿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가 리자의 가족을 품어줬다. 골목을 지나면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 나온다.
엄마를 안아드리면서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바로 여기다. 그토록 기다려온 순간. 어머니와 자녀들이 문을 열고 나오자 리자가 가방을 놓고 극적인 상봉을 했다. 2년만에 보는 얼굴들. 이렇게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리자: 어머, 키가 아주 크네요.
* 미하일로: 아이고, 고맙습니다.
* 아우렐리아: 나도.
* 아우렐리아: 내가 들어볼래. 서봐.
* 리자: 미샤도 들어올려봐.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감사했다. 오래도록 이어진 인사. 잊을 수 없는 이 봄. 우리는 세상 끝에서 다시 만났다. 일가족은 스페인의 한 가정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 리자: 언니에게 방 보여줘.
* 아우렐리아: 이거 봐, 내가 집에서 가져온 토끼 인형이야.
* 리자: 어디서 났는데?
* 아우렐리아: 집에서 가져왔어.
* 리자: 예쁘네. 이름이 뭐야?
* 아우렐리아: 반반.
언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막내. 아기 같던 아이가 참 많이 컸다.
* 리자: 언니 보고 싶었어?
* 아우렐리아: 응.
* 리자: 포옹으로 보여줘.
미하일로도 여동생만큼 자랑할 게 산더미다.
* 미하일로: 헤르손에서 전체 1등했어.
* 리자: 네가 헤르손에서 1등을 했어?
* 미하일로: 아니, 내가 아니라 팀이.
* 리자: 춤추는 거 좋아해?
못 본 새 한 뼘씩 성장한 동생들이다. 2년 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동생들은 일손을 거둔다. 리자가 온다는 소식에 엄마는 고향 음식 보르시를 준비했다. 한국에서 지내며 늘 그리웠던 집밥. 한 입 먹자마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 올가: 집을 떠난 이후로 두 달만에 먹는 보르시야. 미샤는 심지어 보르시 끓이는 걸 보고 울었다니까.
무뚝뚝한 미하일로를 울린 고향의 음식.
* 올가: 2년 동안 한국에서 어떻게 지냈어? 대학 생활은 힘들어?
* 리자: 아니, 괜찮았어. 비대면 수업을 해서 어렵지 않았어.
* 올가: 다 이해할 수 있어?
* 리자: 응.
* 올가: 수업은 한국어로 해? 아니면 영어로 해?
* 리자: 한국어도 있고 영어도 있어. 하지만 대부분은 영어로 수업해.
* 올가: 한국말은 다 알아듣고?
* 리자: 응, 알아들어.
* 올가: 멋지네.
리자가 한국에서 고심해서 골랐던 선물을 줄 시간이다. 여전히 인형을 좋아하는 걸 보니 아직 어리다.
* 리자: 와 담요다. 미니 담요.
* 아우렐리아: 아기처럼 감싸야겠다. 아기처럼 감싸야지.
새 인형에게 마음을 뺏겨버린 아우렐리아. 언니의 마음을 감싸안아본다.
* 리자: 미샤, 가장 중요한 선물. 누님이 주는 거다. 이 큰누님이 주는 거야. 아껴둔 비상금으로 마련했다.
* 미하일로: 고마워.
* 올가: 보고 있기 힘들다. 눈물 나려고 하네.
* 미하일로: 고마워.
이 순간을 리자는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 올가 김: 전 사실 리자가 한국에서 학업을 마쳐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어요. 리자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그 날 밤에 리자가 침을 챙겨 집을 나섰다. 호텔에 머물기 위해서였다.
* 아우렐리아: 언니 안 보내, 안 보낼거야.
* 리자: 언니 하룻밤 자고 다시 올 거야.
* 아우렐리아: 언제?
* 리자: 내일.
* 아우렐리아: 내일 아침 몇 시에?
* 리자: 9시에.
약속을 받고나서야 안심을 하는 여동생. 가족을 돌봐주는 집주인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다음 날 오후에 집주인 가족과 함께 준비할 저녁 거리를 사러 집 근처에 있는 생 어거스틴 시장을 찾았다.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 과일을 보자 생각난 사람이 있다.
* 아우렐리아: 할머니가 매일 수박을 주셨잖아. 나 수박 먹고 싶어.
* 올가: 토르티야 만들어서 먹자.
* 리자: 토르티야 만들려면 뭐가 필요한데?
* 올가: 감자 달걀이랑 양파가 필요하지. 젤렌이랑 사워크림도 사자.
올가는 오늘 스페인 요리를 해볼 참이다.
* 올가: 감자 하나…….
* 상인 1: 2킬로그램 달라는 말이죠?
아직 말이 서툴지만 감자 구매는 성공했다. 점점 용기가 붙는다.
* 올가: 안녕하세요? 달걀이요.
* 상인 2: 오늘은 돈 안 받을게요. 무료에요.
* 올가: 고맙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 미하일로: 선물을 받았다고?
* 올가: 달걀이랑 사워크림.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이웃이라 말하던데.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아는 사람들. 살아갈 힘이 난다.
외출했던 집주인 가족이 돌아왔다.
* 리자: 안녕하세요? 우리 가족을 보살펴 주셔서 감사해요.
* 호세 마리아 로페스 파르도: 천만에요.
* 호세의 배우자: 우리는 영광이에요.
* 호세: 스페인에 오기까지 여행은 괜찮았어요?
* 리자: 22시간 걸렸어요. 그렇지만 오래 잤어요.
네 자녀를 둔 집주인 호세는 두 자녀가 독립한 뒤에 올가 가족을 받아들였다. 비어 있는 두 방에 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오늘 저녁 식사 당번은 올가와 집주인 가족의 두 딸이다.
* 올가: 이것(Patatas)은 스페인어로 감자. '요리하다'는 스페인어로 'Cocinar'. 이 단어를 알아요.
틈틈이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올가. 집주인 가족은 집안 곳곳에 단어 쪽지를 붙여줬다.
선물받은 달결로 만드는 토르티야.
* 누리아 로페즈 파르도: 스페인 전통 음식이에요. 달걀과 감자가 들어가는데 양파는 기호에 맞게 넣기도 하고 안 넣기도 해요.
* 아우렐리아: 이게 뭐에요?
* 누리아: 토르티야야.
* 리자: 다 맛있어보여요. 다 괜찮을 것 같아요.
* 누리아: 더할 거 없이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돼. 그러면 끝이야.
* 리자: 가족을 위한 요리를 자주 하나요?
* 누리아: 테레사는 자주 하는데, 저는 그냥 식당에 전화해서 배달시켜요.
* 리자: 저도 그래요. 그 게 더 좋더라고요. 저는 장도 잘 안 봐요.
* 누리아: 저는 장을 보러 가면 엄마가 ' 넌 장볼 줄도 모르잖아'라고 하세요. 고맙네요. 엄마.
이렇게 또 서로를 알아간다. 기다림 끝에 식사가 완성됐다. 토르티야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가정식으로 일종의 감자 오믈렛이다. 집주인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리자.
* 리자: 스페인어로 '맛있게 드세요'는 어떻게 말해요?
* 호세의 배우자: Buen Provecho.
* 리자: 감사합니다.
* 테레사 로페즈 파르도: 입맛에 맞아요?
* 리자: 네.
올가 가족을 품어준 집주인 가족. 사실 이들은 정부 지원금 없이 난민을 돕고 있었다.
* 호세: 우연히 신문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도움을 주는 재단이 갈리시아에 생긴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재단을 구성한 사람들이 제 친구였어요. 그들에게 연락해서 필요한 게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
* 누리아: 우리 형제는 4명이지만 2명은 집에 같이 살지 않으니까 형제 2명을 더 갖는다고 생각했어요.
올가 가족이 낯선 곳에서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이들은 매일 함께 식사하며 식구가 되어줬다.
* 올가: 우리를 마치 가족처럼 받아들여줬어요. 낯선 나라에 혼자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끼지 않도록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계세요.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식사를 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을 학교에 입학시키는 절차를 알아볼 때도 도움을 주셨어요. 물론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도와주시고요.
호스트 봉사를 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함께 거주하며 난민이 정착할 수 있도록 생활 전반을 도와야 한다. 라 코르냐에는 250여 가구가 난민을 돕고 있고 신청자만 해도 1000여 가구에 달한다. 넉넉한 마음으로 난민을 품어준 라 코루냐의 사람들. 이들에게 난민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다.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들
리자가 혼자 소방서를 찾았다.
* 리자: 우리 가족이 스페인까지 타고 온 난민 버스가 오늘 또 오거든요. 그래서 보러 나왔어요.
폴란드 국경에서 난민들을 태운 버스가 이곳에 도착한다. 리자의 가족도 이곳에서 호스트 가족을 만났다. 난민 버스 운영부터 가족 연결까지 모든 일을 주관하는 봉사자들이다.
* 리자: 혹시 마르틴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리자에요. 우리 가족은 2주 전에 여기로 왔어요. 우리 가족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 마르틴: 천만에요. 우리 일이에요.
* 리자: 난민들이 도착한 뒤에 어디로 가나요?
* 아나 프라가(AGA-우크라이나 매니저): 우크라이나에서 버스에 타기 전에 이미 같이 살 가족들을 선정했어요. 모든 난민이 이곳에 도착하면 같이 지낼 가족들이 생깁니다. 첫날부터 머물 집들이 다 준비되는 거죠. 우린 그렇게 일을 하죠.
* 마르틴: 효율적으로요.
지난 2월에 세운 이 단체는 5월 현재 2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소방관들도 이 일에 참여하고 있었다.
* 리자: 안녕하세요? 난민들을 위한 건가요?
* 다비드 에르마다(소방관): 버스 타고 오는 난민들에게 줄 음식과 음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긴 여행이었기에 많이 배고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먹을거리를 준비해서 도착한 즉시 먹으면서 편하게 지내게 해드리려 합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을 맞이하고 있었다. 리자도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 간식 준비를 마칠 무렵에 호스트 봉사자들이 소방서로 모였다. 집을 내어주고 긴 시간을 돌본다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 디아나(호스트): 우리는 난민을 도울 여건이 되어서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제가 난민이 된 상황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도와야 합니다. 제가 돕는 난민들 가운데 한 명은 17살인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이곳에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 빅토리아였다.
* 빅토리아 흐라녜프스카(우크라이나 난민): 우리는 3월 20일에 이곳으로 왔어요. 오늘은 제 친구가 딸과 함께 올 예정이에요. 우리가 살던 도시에서 전투가 계속 일어나서 친구네 가족은 오랫동안 지하실에서 살았거든요.
누군가는 기다림에 설레겠지만 리자에게 난민을 마주하는 일은 마음이 편한 게 아니었다.
그래도 우크라이나 국민으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사람이 저보다 훨씬 힘든 일들을 겪었어요. 제가 경험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보고 싶지 않은 현실. 하지만 리자는 이것이 피할 수 없는 일임을 알고 있었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50여 시간 동안 국경을 네 번 넘어온 버스가 도착했다. 환영의 소리가 도심에 울려퍼진다. 망설임 없이 전선으로 달려와준 사람들과 함께 살아 남은 이들이 라 코루냐 이 땅에 서 있다. 빅토리아의 호스트 가족이 이토록 기뻐하는 이유는 바로 빅토리아가 기다리던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다.
* 빅토리아: 기쁘죠. 행복해요.
* 디아나: 헤어진 친구와 이제 함께할 수 있어서에요. 제가 그 순간을 함께 해서 기뻐요.
리자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 리자: 우리 국민을 받아준 스페인에 감사해요. 자원봉사를 하고 자신의 시간과 힘을 쓰며 진심으로 도와주는 게 보여요. 그리고 정말 환영해주고요.
따뜻한 마음 덕에 기운을 차려가는 사람들. 이제 난민과 호스트 가족을 연결해주는 절차만 남았다.
* 자원봉사자: 올레나 씨. 파르보바 씨.
자원봉사자가 이름을 부르면 호스트가 신원을 확인한 다음 난민 가족을 만나게 된다. 디아나는 빅토리아의 친구를 돕게 됐다.
* 나탈리야 보흐다녠코: 고마워요, 이름이 뭐에요?
* 디아나: 디아나, 카를로스, 안드레아나에요.
* 나탈리야: 몇 살이니?
* 아이 1: 5살이에요.
* 아이 2: 10살이요.
* 나탈리야: 나도 아들이 있어요. 24살이고 키이우에 있어요.
* 디아나: 거기에 남아있군요.
* 스바틀라냐 시뉴크(우크라이나 피란민): 자신들의 땅에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을 받아준 위대한 영혼을 가진 스페인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단순히 우리를 받아준 것 뿐 아니라 저희가 이곳을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제공해주고 계세요.
올가도 도착한 날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다
* 올가 김: 호스트 가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습니다. 이렇게 타국에 와서 말도 모르고 뭘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누군가 이름을 부르며 기다리고 있으니 정말 멋있고 신나기까지 했아요.
환대 속에서 시작된 타향살이. 리자는 이곳에서 희망을 봤다.
* 리자: 저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가끔 SNS로 이런 메시지를 받아요. "나는 미국 사람이고 이름은 누구라고 해. 정말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그럴 때마다 정말 큰 감동을 받아요. 이 사람들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우리를 도와주려고 하는 거잖아요.
ESTAMOS UNIDOS CON UCRANIA
(우리는 우크라이나하나다.)

나들이
수많은 마음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있다. 가족이 집 앞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리자가 온 뒤부터 웃는 날이 많아졌다.
* 미하일로: 누나, 나 잡아봐.
아이들에게서 전쟁의 그림자가 걷히기를 엄마는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 올가: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 다 같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가족이라는 느낌 뭔가 한 곳에 모였다는 기쁨 때문에 정말 좋았어요. 제 영혼이 따뜻해졌고 가족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저도 아이들도 행복해요.
거센 파도에 휩쓸려 가족은 세상의 끝까지 밀려왔다. 여전히 불을 밝히는 이 등대[80]는 너희들은 이제 안전하다고 말해준다.
* 리자: 비행기처럼 해볼래?
* 아우렐리아: 우리는 바다위를 날아간다.
* 올가: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우리는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앞으로 나아갈 거에요. 새 삶을 살고 과거를 다시 생각해보고 그리고 다음에는 어디로 갈지 생각하고 여기서 새로운 지평선을 여는 거겠죠.
올가의 바람처럼 가족은 세상의 끝에서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집회에 참여하다
라코루냐의 중심 마리아피타광장에서 일요일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올가는 매주 이곳에서 동포들을 만난다.
* 여성: 저희가 방금 와서 아주머니를 못 봤어요.
* 올가: 그래요? 우리는 한 시간 전에 왔어요.
한 달 전만 해도 몰랐던 사이지만 사지에서 살아남은 난민들은 누구보다 끈끈하다. 이들은 하르키우에서 피란을 왔다.
* 알리사 트카첸코(하르키우 출신 피란민): 지금 하르키우를 엄청나게 폭격해요. 주민들은 대부분 지하실에서 살고 있어요. 그러다 조용해지면 밖으로 나와 인도적 도움을 받기 위해 6 ~ 8시간 동안 줄을 서요. 러시아군은 줄을 선 사람들을 포격하고……
* 나디야 안드로나키(우크라이나 피란민): 제 아들은 2004년생으로 올해 17세에요. 아들의 주소로 러시아 사람들이 들어와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군대에 입대시키려고 했어요. 그곳에는 저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데 러시아군이 와서 아들을 찾았대요. 강제로 끌고가려고요. 이해가 되세요? 17살이에요. 잠시만요, 말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집회 현장에서는 생존의 증언과 이들만이 나눌 수 있는 위로가 오간다.
* 라리사 호리코바(키이우 출신 피란민): 여기 언제 왔어요?
* 올가: 3월 27일이요.
* 라리사: 3월 27일이라고요? 나는 그제 겨우 왔어요.
* 라리사: 키이우에는 밤낮 상관없이 온종일 공습경보와 사이렌이 울려요. 게다가 화학무기의 위협도 있었지요. 그래서 라디오에서는 우리 군대가 도시들을 해방시킬테니 여성들은 짐을 싸서 유럽으로 가라고 했어요.
* 올가: 제가 지지할게요. 같이 견녀내요 우리. 서로 같이 돕고 매주 집회에서 만나요.
더는 혼자가 아니다. 여기서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하나가 된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 영웅들에게 영광을!
* 오스카로 마다로: 침공 53일째입니다. 이제 우크라이나는 헤르손을 역습해 되찾으려 합니다. 2월 24일에 우크라이나가 침공당했을 때 여러분은 흑해 연안에 있었습니다.
난민들의 집회현장에는 늘 호스트 가족들이 함께 한다. 그리고 고통을 말하는 생존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 여성: 우리는 지금 이곳이 그러하듯 평화로운 하늘이 있는 우리의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겁니다. 조용히 길을 걸어다닐 수 있고 무언가 날아올까, 폭격이 있을까, 두려움에 떨지 않고 아이들이 그런 소리를 듣지 않게 될 조국으로요.
평화로웠던 조국을 향한 그리움. 그 마음을 국가에 담아 실어보낸다.
우크라이나의 영광자유사라지지 않으리라
우리의 형제들이 나라의 주인이 되리라
* 호세 마리아 로페스 파르도(올가 가족의 호스트): 연대감을 느낀다고 할까요? 그들이 필요할 때마다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우려는 거에요. 결코 많이 돕는 건 아니에요. 많지 않아요.
* 바네사 돌할레(우크라이나 난민의 호스트 가족): 얼마 전에 우리집으로 우크라이나인 엄마와 아기가 왔어요. 난민 가족이 이곳에서 게속 살고 싶다고 한다면 필요한 기간 만큼 우리가 집, 직업, 아이들 학교까지 구할 수 있도록 도울 거에요. 언제까지 도울거냐고요? 그들이 원할 때까지요.
삶의 터전을 잃고 황폐해진 마음을 일으켜준 이들이 있다. 세상 끝까지 밀려온 이들을 안아주는 손길들. 도처에 이 슬픔아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니 이곳은 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다.
* 올가: 저는 우크라이나를 정말 사랑하며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기와 용맹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돌아가고 영토를 회복하며 모든 것이 회복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를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죠.
* PD: 전쟁이 끝나면 가족들이 어떻게 살기를 바라나요?
* 리자: 우리는 "전쟁이 끝나면"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면"이라고 말해요. 왜냐면 다른 선택지가 없거든요. 우리는 모두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을 알고 있고 마지막에는 반드시 빛이 이길 것을 알고 있습니다 .
* 올가: 견뎌냅시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 영웅들에게 영광을!
이 봄, 우리가 살아있다.

2부 프롤로그
* 남자 어린이[81]: 카발레프스키의 '느린 왈츠'입니다.
* 올가 김: 어디를 가든 마음은 항상 고향을 향하게 돼요. 내가 살던 그곳이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5월이면 아카시아꽃이 정말 예쁘게 펴요. 봄에 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 풀이 초록빛을 띌 때 드 때는 정말 아름답죠. 정말 행복한 삶이었죠.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었어요. 가족들과 가장 큰 백화점[82]에 있는 아이스 스케이트장에 놀러갔었어요. 그곳에서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죠.
우리는 빼앗겼다.
찬란한 계절을.

아버지
* 리자: 아우리카. 아우리카. 아우리카, 일어나.
* 아우리카: 오, 리자. 좋은 아침.
동생에게 약속한 대로 리자가 왔다.
* 리자: 미샤. 미샤. 미샤, 좋은 아침.
리자는 동생들의 일상을 모두 담아가고 싶었다.
* 아우리카: 리자는 고양이야. 귀가 어디 갔어? 손으로 귀를 만들어줘.
* 리자: 기다려봐. 어디 봐봐. 됐어.
엄마가 피란길에 챙긴 사진들이다.
* 아우리카: 예전에 우리 반에 비옷 있던 것 기억나?
* 리자: 그래?
* 아우리카: 응, 비옷.
* 리자: 이 사진도 아우리카네.
* 아우리카: 아니야, 이건 언니야.
수많은 사진 속에 그리운 얼굴들이 있다.
* 리자: 나는 아빠가 어디 있는지 보인다.
리자의 아버지는 빅토르 김이다.
* 리자: 아버지는 트루스카베츠에 계세요. 왜냐면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18세부터 60세까지 나라를 떠날 수 없거든요.
* PD: 아버지는 참전하셨나요?
* 리자: 아니요. 그건 불가능해요. 아버지는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군에서 아버지가 참전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어요.
아버지는 참전하지 않았지만 국경 인근에서 화물차를 운전하며 살았다. 홀로 지내는 아버지와 고향에 남아 있는 할머니까지 별안간 이들은 이산가족이 됐다.
* 아우렐리아 김: 아빠를 곧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아빠와 할머니가 우크라이나에서 빠져나왔으면 좋겠지만 러시아에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 미하일로 김: 아빠 안녕? 곧 같이 체스를 둘 수 있기를 바랄게.

학교에 가다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등교길에 올랐다. 그런데, 동생들의 표정이 어둡다.
* 올가 김: 우리가 스페인에 온 지 3주나 됐어. 벌써 방학기 끝나서 학교에 처음 가보네. 아우리카, 너는 어때? 긴장되니?
* 아우리카: 학용품이 없어서 걱정돼.
* 올가 김: 학교에 가면 너에게 공책, 필통, 펜도 다 줄 거야.
* 아우리카: 그래도 나 아직 가 없어.
* 올가: 넌 등에 책가방도 메고 있잖아. 오빠는 작은 가방을 메고 가는데, 뭐가 어때서?
이국의 학교 생활에 두려움이 앞서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남매를 환영하고 있다.
* 이사벨 루소(학교장): 안녕? 미하엘. 학교에 온 걸 환영해.
* 미샤: 네.
* 학교장: 라 코루냐에서 지내는 건 어때? 괜찮니?
* 미샤: 좋아요.
* 학교장: 그렇다면 이 학교[83]에서도 행복하길 바란다.
* 미하일로 김: 안녕?
아직은 교실 공기가 낯설게 느껴졌다.
* 루시아 세스토 포르토(여교사): 안녕하세요?
* 학생들: 안녕하세요?
* 여교사: 오늘은 지난 시간에 했던 만화 그리기를 마무리할 거야.
첫 수업은 미술 시간이다.
* 여교사: 칸마다 간격은 5밀리미터면 돼. 종이와 테두리의 간격은 1센티미터면 되고. 알았지?
* 미하일로 김: 오늘까지 끝내야 하나요?
* 여교사: 오늘까지 끝내야 해. 깔끔히 그려.
모두 칸을 그리기 시작했으나 미샤는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고 있었다.
* 여교사: 우선 이 만화의 주제는 뭐니?
* 미하일로 김: 주제는…… 일단 이건 오리고요.
* 여교사: 오리?
* 미하일로 김: 네. 이 오리가 레모네이드 판매대에서 포도를 찾아요.
* 여교사: 그렇다면 스케치를 한 번 해봐.
* 미하일로 김: 자를 좀 빌릴 수 있을까요?
* 여교사: 자가 없니? 그래. 하나 가져다줄게.
준비물을 미쳐 챙기지 못 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학우들이 손을 내밀었다.
* 토마스 카를로스(남학생): 너는 무엇을 그릴거야?
* 미하일로 김: 레몬.
* 남학생: 나는 왕따에 관한 이야기를 그릴 거야.
* 미하일로 김: 왕따?
* 남학생: 사람들이 남자아이를 괴롭히는 이야기를 담을 거야.
* 여교사: 다들 미샤가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해 알고 있어요. 미샤가 학교에 오기 전부터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학생들 중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다른 친구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이 학교는 1890년에 세워진 역사깊은 곳이다. 예술작품같은 이곳에 파블로 피카소가 다녔다. 교무실 천장화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다. 쉬는 시간이 되자 미샤가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 여학생: 안녕?
* 미샤: 안녕? 나는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알아.
* 여학생: 배우고 있는 중인 거지?
* 미샤: 그런데 알아듣지는 못 해.
놀이를 하려는 듯 아이들이 모이자 미샤도 용기를 내본다.
* 미샤: 나한테 설명을 다시 해줄 수 있어? 이해가 잘 안 돼.
* 남학생: 그래. 한 명이 여기에 서서 다른 사람을 건드리게 되면 그 둘은 손을 잡아야 해.
* 미샤: 알았어.
술래잡기같은 놀이였다. 언어는 달라도 함께 뛰놀자 금세 가까워졌다. 낮설게 느껴졌던 이곳이 어느새 익숙해지고 있었다.
* 칸델라 살가도 코초(여학생): 같은 반에 새로운 학생이 있는 건 좋은 일이에요.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잖아요.
* 니콜라스 파리냐 프리에토(남학생): 미샤가 와서 매우 기뻤어요. 그 친구 나라의 문화도 배우는 거라 매우 좋은 거죠.
* 학생들: 환영해 미샤.

아버지와 연락이 닿다
가족이 집 앞에 있는 놀이터를 찾아 아빠와 영상통화를 했다.
* 빅토르 김: 안녕?
* 아우렐리아 김: 안녕?
* 빅토르 김: 너희들, 다 같이 스페인에 있지? 그래.
* 올가 김: 응, 여기에 다 있어. 당신 몸은 어때? 잘 지내?
* 빅토르 김: 응, 잘 있고 몸 건강히 지내면서 일하고 있어. 학교는 마음에 들어?
* 미하일로 김: 네.
* 빅토르 김: 무슨 말로 얘기하는데? 영어?
* 올가 김: 무슨 말로 이야기해?
* 미하일로 김: 다들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는데 한 명이 영어도 할 줄 알아서 이야기는 할 수 있어.
* 올가 김: 거기는 어때?
* 미하일로 김: 헤르손은 완전히 점령당했어.
* 올가 김: 통신을 차단하고 국민 투표를 해서 헤르손 인민공화국을 세우겠다고 해. 집에 여권 복사본이 있는데 우리 여권 정보를 가져가서 투표한 것처럼 쓸까 봐 걱정돼. 어머님은 어떻게 지내고 있어?
* 빅토르 김: 어머니도 괜찮아.
* 미하일로 김: 아빠, 아우렐리아를 아빠한테 보여드리자.
* 올가: 미샤가 헤라클레스처럼 되고 싶나봐. 봐라. 스페인의 공기가 미샤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 강해지고 싶어하는 것을 보니까 진짜 우크라이나 사람이네.
* PD: 올가에게 남편은 어떤 존재인가요?
* 올가 김: 글쎄요, 제 반쪽이죠. 솔직히 말해서 그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요.
올가는 러시아 출신으로 남편과 혼인한 뒤에 우크라이나로 이민왔다. 26년간 동고동락한 남편은 홀로 우크라이나에 있다.
* 올가 김: 정말 걱정되죠. 울고 싶은데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말라버린 눈물 대신 비가 내렸다. 리자도 이곳에 오고 생각이 많아졌다.
* 엘리자베타 김: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이 느끼는 것처럼 지난 몇 주간 제가 우크라이나에 없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어요.

할머니
잊을 수 없는 그곳.
속보입니다. 우크라이나와의 잔혹한 전쟁에서 러시아가 전략 남부 도시인 헤르손을 장악하려 합니다.
- CNN 뉴스
러시아는 국경에서 가까운 헤르손을 장악했다.
* 목격자: 빨리 도망가.
무차별적인 폭격이 이어지며 고향은 파괴되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나의 가족이 있다. 할머니가 남아계신다.
* 엘리자베타 김: 할머니는 지금 점령지에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됐을 때 할머니는 그곳이 자신의 땅이고 자신의 집이기 때문에 대피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만약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할머니가 요리나 청소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 시민들: 집으로 돌아가.
헤르손 시민들은 저항했다. 사람들은 순순히 고향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의 저항은 무참히 짓밟혔고 러시아군은 민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84].
* 올가 김: 러시아 군인 12명이 장갑차를 끌고 와서 집을 수색하고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그 이후 비로소 어머님은 결심하셨어요. 제 친구들이 시어머니를 태우고 점령지 안의 검문소 몇 개를 통과했어요. 100킬로미터 넘게 달렸고 마지막 러시아군 검문소에 다다랐는데 이게 정확히 30 ~ 40분 전 일이었어요. 검문소를 통과하면 전화하겠다고 했지만 그걸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어요.
가족의 슬픔을 묻어둔 채 일상은 계속 흐른다.

VIRA 협회를 찾다
난민들에게 생필품을 제공하는 이 봉사단체는 스페인에 거주 중인 우크라이나 교민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
* 나탈리아 콘드라시키나(변호사, VIRA 운영자): 러시아 군함 티셔츠다.
하필 러시아 티셔츠가 물품에 섞여 왔다.
* 여성: 그 티셔츠는 아주 불에 태워버려야 해.
* 나탈리아 콘드라시키나: 태워버려야지. 필요 없어.
옷부터 신발, 식기, 화장품까지 다양한 물품을 구비해두었다.
* 나탈리아 콘드라시키나: 전쟁 발발 초기에 우크라이나에 있던 우리 가족과 친척들은 러시아군 점령 치하에 놓이게 됐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힘내라는 말 밖에는 그들을 도와줄 방법이 단 하나도 없었죠. 너무 끔찍한 무력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결정했어요.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돕자."
시민들에게 기부받은 물품으로 난민들을 돕고 있는 가족. 올가도 오늘 이곳을 찾았다.
* 나스차: 저는 나스차라고 해요.
* 올가: 저는 올가에요. 어디 출신이에요?
* 나스차: 저는 헤르손주에서 왔어요.
* 올가: 오! 저희도 헤르손주에서 왔어요.
* 나스차: 여기에 헤르손주 출신이 많아요. 이쪽은 제 동생 디아나에요.
* 올가: 만나서 반갑습니다.
* 나스차: 올가 씨는 뭐가 필요하세요?
* 올가: 저는 벨트와 운동화요. 그리고 아이들이 입을 티셔츠도 몇 벌 있으면 좋겠어요.
* 아우렐리아: 엄마, 우리 야구모자 하나 골라도 돼?
* 나스차: 그럼, 찾아줄게. 이리와.
길어지는 피란 생활에 모든 것이 부족하다.
* 올가: 신발 사이즈는 36이랑 38이에요.
* 아우렐리아: 이 신발은 나한테 좀 큰 것 같아.
* 올가: 아니야, 잘 맞아.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잖아. 끈을 꽉 묶으면 돼.
미샤도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았다.
* 엘리자베타: 그 신발 가져갈 거야?
* 미샤: 응.
* 엘리자베타: 오, 멋지네. 이 모자로 할까?
* 미샤: 응.
* 타치아나 두빅: 안녕? 이 거 받아.
2주 전에 이곳으로 온 피란민이 옷을 기부하고 필요한 걸 찾으러 왔다.
* 타치아나 두빅(우크라이나 난민): 스페인 호스트와 사는데 처음에는 여기 오겠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어요. 어제 용기를 내서 내일 집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하고 그리고 여기에 들르겠다고 했어요.
그녀의 딸 소피아는 조용히 우크라이나 국기를 그렸다.
* PD: 왜 국기를 그렸어요?
* 소피아: 조국을 사랑하니까요.
* PD: 가고 싶어요?
* 소피아: 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영웅들에게 영광을
그림에 적힌 글

이 어린이의 마음에도 조국이 있다.

스페인어를 배우다
이곳은 난민들을 위해 마련된 스페인어 교실이다. 벌써 여덟 번째 받는 수업이었다.
* 올가 김: 우리가 원해서 스페인어 수업을 찾아보고 물어봤어요. 이곳에 적응하기 위해 언어를 배우려고요. 타국에 살면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지 않는 것은 나를 받아 준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올가는 스페인에 도착한 지 일주일 만에 수업을 찾아냈다.
* 강사: 정육점에는 뭐가 있죠?
* 수강생: 닭고기랑 소고기요.
* 강사: 올가, 과일가게에는 뭐가 있죠?
* 미하일로: 엄마, 과일 가게.
* 올가: 과일가게에… 수프인가? 아닌가… 오렌지인가?
* 미하일로: 쌀 50그램.
* 강사: 미샤, 아로스(Aros)라고 발음하면 농구를 말하는 거야. 너가 말하려는 건 쌀(Arroz)이야.
더디지만 노력하고 있었다.
* 아메르 노우리(봉사 단체 Renacer 회원):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스페인어 교육 공간을 마련해서 사회에 적응하고 스페인어로 말할 수 있도록 난민 여성과 어린이에게 수업을 제공하고 있어요.
교실 한 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 있다.
* 남성: 스페인어로 이건 뭐라고 하는지 알아?
* 아우렐리아: 문이요?
* 남성: 아니, 집(Casa).
* 아우렐리아: 저는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영어를 알아요. 스페인어까지 어떻게 머리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남성: 관심을 조금 가지면 할 수 있을 거야.
* 올가: 203…….
올가가 스페인어 공부에 열정을 쏟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 올가: 조금 어려웠는데 재미있었어요. 드디어 숫자를 제대로 배웠네요. 수업에서 가족, 숫자, 사물의 이름 같은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언어를 배워서 생활에 도움이 돼요. 그리고 더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해서 몇 가지 강좌를 더 수강할 계획이에요.
* PD: 아우렐리아는 왜 스페인 수업을 안 들었어?
* 아우렐리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매일 100단어 이상을 공부할 수 없으니까요. 스페인어 수업에서 낙제점을 받을까봐 두려워요. 성적을 나쁘게 받았다고 뭐라고 하지 않을 거지?
* 올가: 아니. 안 그럴 거야.
* 아우렐리아: 고마워.

할머니의 탈출
그 날 오후에 가족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통화를 하던 리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 리자: 잘 안 들려.
긴 통화를 마치고 모녀의 표정이 밝아졌다. 무슨 일이었을까?
* 리자: 아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할머니가 드디어 대피를 하셨대요. 할머니가 러시아군의 마지막 검문소를 빠져나오셨대요.
* 올가: 어머님께서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점령 지역이 아닌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 계세요.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안전한 곳이 없어요. 그래도 적진에 계시지 않으니까요.
갑자기 내린 비에 다들 몸을 피하지만 리자는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무사했다.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
어둠이 내리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자 가족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리자도 함께 했다. 막내에게 특별한 이 밤. 드디어 언니와 함께 자게 됐다.
* 리자: 장난감이랑 같이 잘 거야?
* 아우렐리아: 아니야. 언니가 있잖아. 내 모든 장난감보다 언니가 좋아.
* 리자: 모든 장난감보다 좋다고? 우리 이렇게 같이 잔 지 오래됐지?
* 아우렐리아: 응, 오래됐어.
* 리자: 몇 년 지난 것 같아?
* 아우렐리아: 2년.
* 리자: 오늘은 어떤 꿈을 꿀 거야?
* 아우렐리아: 모르겠어.
* 리자: 모르겠어? 그러면 주로 어떤 꿈을 꿔?
* 아우렐리아: 글쎄. 우리 집.
* 리자: 우리 집? 어제는 무슨 꿈을 꿨어?
* 아우렐리아: 집에서 고양이 치직이랑 같이 만두를 먹는 꿈을 꿨어. 우리가 고양이를 두고 가서 나중에 나를 못 알아보는 거 아니야?
* 리자: 알아볼거야. 넌 주인이잖아.
* 아우렐리아: 삐칠 거야.
* 리자: 아니야. 안 삐칠 거야. 네가 주인이잖아. 이제 자자.
잊지 못 할 하루가 저물어간다.

봉사활동
올가와 미샤는 오늘 봉사를 하러 왔다. 이곳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구호 물품을 보내는 일을 한다.
* 마르틴 알바레즈(AGA 봉사자): 작업하실 것들을 편하게 가지고 가세요. 빈 상자는 저기 있습니다.
구호 물품을 분류해 상자에 넣는 일을 맡았다.
* 올가: 박스 하나를 완성했어. 이제 물건들이 옆에 오도록 정렬해야 해.
* 미샤: 알겠어.
2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매주 두 차례씩 구호 물품을 우크라이나로 보낸다. 아나는 3월 초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 PD: 많이 바쁘죠?
* 아나(AGA 봉사자): 네, 바쁘네요. 봉사를 하는 것이니까 멈추기 싫어요. 빠르게 일을 진행하면 구호 물품이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잖아요.
* PD: 왜 자원봉사를 하시나요?
* 아나: 팔짱 끼고 TV만 볼 수는 없잖아요. 개인적으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 남성: 저는 전역 군인인데 자유시간이 생겨서 봉사하러 왔어요. 왜냐면 이 전쟁은 모두에게 해당되거든요.
모자가 세 시간 동안 묵묵히 일했다.
* 올가: 정말 일에만 집중했어요. 기분이 좋아졌어요. 일을 안 한 지 오래되었거든요. 오랜만에 내 스스로가 쓸모 있는 존재라고 느꼈어요.

부활절 여행
가족이 부활절을 앞두고 근교로 나들이를 나왔다.
* 올가: 작년에 누가 부활절 빵을 꾸몄지?
* 아우렐리아: 나. 나.
* 올가: 어떤 토핑을 뿌렸지?
* 미하일로: 스틱 모양이랑 별 모양.
* 엘리자베타: 아우리카, 올해는 무슨 재료로 빵을 굽고 싶어?
* 아우렐리아: 난 똥으로.
* 올가: 이게 바로 너의 동생들이다.
1시간을 달려 페롤에 도착했다. 잠시 바닷가에 들렸다.
* 엘리자베타: 아우리카 할머니에게 보낼 영상을 하나 더 찍자.
* 아우렐리아: 할머니 안녕? 할머니가 피란 가시면서 왜 고양이는 안 데려갔어요?
* 엘리자베타: 할머니가 고양이 생각하면 우시니까 고양이 이야기는 하지 말자.
어쩐 일인지 올가가 홀로 떨어져 있었다.
* 올가: 우리 가족이 매년 여름 휴가를 보내는 곳이 있어요. 흐롤리라는 곳이에요. 그곳의 냄새가 바로 이 냄새에요. 지금도 기억나요.
바다를 마주한 순간 지난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강인하게 버텨온 올가가 눈물을 보였다.
* 올가: 우리 집, 가족, 친척, 지인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네요. 제 친정 식구들은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하지만 전쟁은 그들의 실체를 드러내게 하더라고요. 가족들을 믿었는데, 전쟁이 터진 뒤엔 제게 안부 문자 한 통을 보내지 않았어요.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죽음의 땅에 딸을 두고 러시아 편에 선 아버지. 그 모습에 올가는 가족과 절연했다.
* 올가: 저는 가족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제 가족과 친척들은 TV에서 말하는 것을 믿고 전쟁을 지지한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워요. 정말 고통스러워요. 전 가족을 모두 잃은 셈이에요.
페롤의 중심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족은 이곳에 부활절 퍼레이드를 보러 왔다. 부활절을 앞둔 성주간에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대다수가 가톨릭을 믿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성대한 행렬이다.
* 엘리자베타: 저기 다양한 색감을 봐. 수난 행진은 부활절 전 수난일에 열려서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부활을 축하하기 전에 성주간 동안 지역내 성당에서는 그리스도의 순환과 죽음을 기억하기 위해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이들이 고깔 두건(나사레노[85])을 쓴 이유는 자신을 낮추고 회개한다는 뜻이다. 고난의 시대를 견디고 그리스도가 부활한 것처럼 난민들에게도 이 고통의 시간이 지나가길 바란다.
고향에서 보냈던 평범한 하루처럼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 엘리자베타: 미샤가 고른 아이스크림이 가장 맛있네.
* 올가: 미샤는 처음 사보는 게 아니거든.
* 아우렐리아: 나는 초콜릿이랑 딸기맛이야. 내 아이스크림이 더 달아
* 미하일로: 나는 레몬이랑 코코넛맛이야.
* 올가: 건축물도 보고 자연도 보게 하면서 어떻게든 아이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했죠.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이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이런 일상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막내 곁으로 다가온 강아지 덕에 아이들이 모였다. 모두 우크라이나 난민이다. 어디를 가든 만나게 되는 동포들. 알던 사이인 듯 이야기를 쏟아낸다.
* 알리나 니키치시나(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스페인 학교죠?
* 올가: 네, 스페인 학교에요. 우리 아이들은 영어를 할 줄 알아요.
* 알리나: 저는 일자리를 찾았어요.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어요.
* 올가: 벌써 일하세요? ?당신은 여기서 일할 수 있어요?
* 알리나:아니요. 스페인어도 모르는 우리를 누가 고용하겠어요?
* 올가: 그래도 청소부나 주방 보조원같은 일자리가 있을 수 있잖아요?
* 알리나: 안 돼요. 청소부도 못 해요.
* 올가: 맞아요. 적어도 초급 수준까지는 배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막막한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그러나 리자는 이 봄을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다.
* 리자: 저의 가장 큰 걱정은 전쟁이 장기화되는 거에요. 저는 가족들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길 원합니다. 이곳이 아무리 따뜻할지라도. 동생들과 이야기했듯이 아직 우리 마음은 우크라이나에 있으니까요. 가족들이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며 집에 곧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귀국
꿈같은 12일이 지났다. 이 여행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 됐다. 리자는 유럽의 끝에서 만난 장면들을 기억할 것이다. 따스한 환대와 가슴 뜨거워지는 우리의 연대. 이 따스함을 딛고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
* 아우렐리아: 전쟁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 PD: 언제 전쟁이 끝날 것 같나?
* 미하일로: 한 달 후쯤이요.
* 아우렐리아: 방송을 보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꼭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끝내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 아우렐리아: 나도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날아갈래.
* 리자: 너도 한국으로 날아온다고?
* 올가: 너랑 같이 가겠대. 언니 안 놓아줄 거야?
* 아우렐리아: 응, 절대로 안 놓아줄 거야.
* 미하일로: 이제 작별이네.
* 올가: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잘 버텨. 가서 공부 잘해. 알았지?
* 아우렐리아: 언니 못 보내. 아니, 안 보내줄 거야.
* 올가: 언니 안 보내줄 거야? 곧 올 거야.
* 아우렐리아: 세상 끝까지 언니랑 같이 갈 거야.
리자와의 헤어짐은 막내에게 너무 힘든 일이다. 아직은 기약 없는 이별.
* 올가: 아우리카는 벌써 울기 시작했어.
하지만 빼앗긴 봄을 되찾는 그날에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그 봄을 기다리며 리자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리자가 귀국한 후 헤르손에 대한 뉴스가 보도되었다. 5월 6일에 러시아 집권당 고위 인사는 " 우리는 헤르손에 영원히 머물 것"이라며 병합을 암시했다.
* 올가 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갈 겁니다. 리자야, 너가 처한 환경에서 버텨야 한다. 모두 곧 만나게 될 것이고 앞으로 나아갈 거니까. 헤르손아 버텨라.

2.21. 339회

2.22. 340회

2.23. 341회

2.24. 342회

2.25. 343회



[1] 밴쿠버에서 두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간 다음 자동차를 타고 3시간을 가야 하는 곳이다. [2] 바로 다음날이 한국 선수단과 이탈리아 선수단의 16강전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3] 이 장면에서 배우자가 ' 차가 밀린다'는 말을 했는데, 막히지 않으면 2시간 15분 안팎이 걸린다. [4] 영상에서 자막으로 대형 버스라고 표기했지만, 표준형은 엄연히 중형 버스로 간주하고 있으니 주의한다. 다만, 장축형은 길이가 9미터나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대형 승합차로 간주된다. [5] 이 장면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당시에 제작된 내용임을 고지했다. [6] 2022년 3월에 아들도 태어날 거라고 밝혔다. [7] 자세히 말하면 1년에 5일만 빼고 12시간 동안 일한다고. [8] 254회에서 출연한 체리 휴잇이 살던 곳과 동일한 장소이다. 어쩐지 낯익은 장소였다 싶었다. [9] YG엔터테인먼트 본사 근처에 있다. [10] 폐가를 5년간 임대받은 다음 자체적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해서 살고 있었다. [11] 자세히 보면 반려견이 사례자 앞에서 손수레를 끌고 가는 걸 볼 수 있다. [12] 제7회 생생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 참가해서 경관 및 환경 분야 최우수상을, 제7회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경관 및 환경 분야 동상을 받은 적도 있었다. [13] 각각 2015년, 2018년, 2021년생. [14] 동인천역에서 촬영한 장면(좌우반전된 상태로 나왔다.)과 주안역에서 촬영한 장면이 섞여 있다. [15] 이 장면에서 촬영일이 2022년 1월 9일이었음이 밝혀졌다. [16] 이름이 중국식인데다 희귀 성씨인 점으로 봐 조상이 중국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분명하다. 만일 사실이라면 중국계 외국인이 사례자로 출연한 첫 번째 기록을 세우게 된다. [17] 사진에 나온 교명이 흐림처리되어 있으나, 졸업장에 보이는 교표가 그대로 나왔기 때문에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8]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동메달을 받았다고. [19] 사례자가 한국 국적으로 귀화하지 않았음에도 한국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해외에서 6개월 이상 체류 중인 선수는 체류 중인 국가의 대표 선수로 참가할 수 있는 세계 치어리딩 연맹의 규정 때문이다. [20] 영상에서 자유의 다리( 임진강철교)와 기정동이 나왔다. [21] 오전 10시와 오후 5시 사이에 만 원짜리 표를 사면 7번까지 칠 수 있다. [22] 이 점 때문에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23] 출연 당시 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24] 원래 전자공학도 출신이었음에도 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학과가 있는 경북대학교로 편입했음을 밝혔다. [25] 이 때 부른 노래가 그 유명한 소찬휘 Tears이다. [26] 그래픽 카드 지포스 3000 계열로 추정된다. [27] 이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MPP와 일반 PP 매출액 현황에서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인수합병, 씨앤엠이 딜라이브로 상호를 고친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아래에 있는 IPTV 사업자의 채널수가 방영 당시와 다른 점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봐 2010년대 중순 당시의 자료로 추정된다. [28] 운수업체는 코리아와이드 진안. [29] 중간에 503번으로 갈아탔을 가능성이 확실하다. [30] 여담으로 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인지 부부의 유기견이 스튜디오에 출연했을 때 동물 복지 가이드라인을 지켰다는 고지가 나왔다. [31] 놀랍게도 순정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지 않은 모델이다. [32] 원래 케이시를 키웠는데, 동물병원에서 녹내장 쿠싱 증후군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 폐사했다. [33] 공교롭게도 방송된 지 이틀이 지난 뒤에 한국 선수단과 이란 선수단의 카타르 월드컵 예선 경기가 개최되었다. 그렇다면 일가족은 어느 팀을 응원했을까? [34] 이 때 15년간 아동복을 팔았다고 한다. [35] 자국에서 바리스타를 배울 수 없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건너와서 국민내일배움카드로 과정을 이수받은 다음 카페를 창업했다고 한다. [36] 이란은 이슬람력(헤지라 태양력)에 따라 3월에 새해를 맞이한다. 문서 참조. [37] 남자들만 들어갈 수 있었던 아자디 스타디움에 여자들도 들어갈 수 있게 허용한 게 2019년의 일이었다. 문서 참조. [38] 그럼에도 체육 시설에서 히잡을 안 쓰고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39] 2017년에 국제수영연맹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아티스틱스위밍으로 개칭했음에도 제작진이 개정전 명칭을 사용하는 실수 반복했다. [40] 후술할 내용을 본다면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근무했을 가능성이 높다. [41] 2010년 초에 구 9409번 노선의 종점이 여의도에서 한남동으로 바뀜에 따라 분당에서 여의도로 가려면 7007-1번 노선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신분당선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한다 해도 강남 ~ 신사 구간이 개통될 때까지 교대역을 거쳐서 가야 했을 정도로 환승저항이 클 수밖에 없었기 때문. 이 문제는 그해 5월 28일에 해소되었다. [42] 외국인과 그 반려견을 상대했으므로 의사가 'Vomit', 'Diarrhea', 'Temperature' 라고 말했으면 사례자가 쉽게 알아들었을 것이다. [43] 자막은 주말로 나왔지만, 후술할 내용을 살펴보면 삼일절( 화요일)이 맞다. [44] 2년 전에 출연한 적이 있는 레오도 이 집회에 참여했다. [45] 이 때 라면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46] 중간에 삼팔선을 지났는데, 홍석천이 이를 보고 월북하냐는 드립을 쳤다. 하지만, 군사분계선까지 직선거리로 3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다 인제군 인제읍 유역에서 인북천 상류 방향으로 가지 않는 이상 최소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넘어가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47] 위치는 이쯤으로 추정된다. [48] 월세가 450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하루에 100만 원 이상을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49] 배우자의 부모가 반대했음에도 사례자와 함께 혼인신고를 했으며, 첫째가 태어나고 나서야 혼인할 수 있었음을 밝혔다. [50] 이 때 배우자는 한 한국계 기업에서 근무했다. [51] 출연 당시 상탑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멕시코에서 거주했을 당시에는 스위스계 국제학교에 다녔다. [52] 모국어인 스페인어를 많이 쓰다 보니 한국어 실력이 줄어든 것. 심지어 딸은 스위스계 학교에 다닌 경력으로 인해 독일어까지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53] 이 사례를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54] 원래 1년간 한국에서 살다 브라질로 연수를 다녀오기로 결심했는데,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수련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걸로 계획을 바꾸게 되었다. [55] 원래 사례자가 배우자의 부모에게 혼인을 허락받으려고 했기 때문에 혼인신고만 하고 혼례를 미뤘다. [56] 남산동1가는 명동행정복지센터가 관할한다. [57] 한 때 식민지였던 이 있었고 내전 겪은 적도 있었다. [58] 출연 당시 세계 랭킹이 11위였다. [59] 영상에서는 동작구에 있는 걸로 나왔으나, 애초부터 관악산이 동작구에도 걸쳐 있는 게 아니다. 아마도 서달산이랑 헷갈린 듯. [60] 이 학교와 관련 없다. [61] 얼굴을 보면 남자로 오인할 수 있으나 여자가 맞다. [62] 의 음차 표기. 해당 성을 쓰는 사람들 가운데 유명한 사람으로 2018년에 세상을 떠난 데니스 텐이 있다. [63] 두 장면 뒤에서 윤종훈으로 잘못 표기되었다. [64] 건물 안에 고려방송도 있다. [65] 레드불도 보인다. [66] 공영방송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이다. 이번 총회는 타이완 공공전시문화사업기금회의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대한민국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 주식회사 문화방송이 총 4편을 출품했다. [67] 245회에서 출연한 이든과 친척 관계로, 해당 회차의 후반부에서도 잠깐 등장한 바 있다. [68] 2015년에 예산경찰서에서 제285기 신임 순경 실습생으로 교육을 받은 다음 외사과로 배치되어 출연 당시까지 재직하고 있었다. 이 기사 상단에 있는 사진에서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에 있는 남성이 사례자의 배우자이다. [69] 자택에서 장난감까지 가지고 왔다. [70] 진짜로 밥상을 뒤집은 게 아니라 식탁을 밀어버린 것이다. [71] 김동철 박사는 소통이 안 돼서 혼자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72] 영상에서 집 근처에 있다고 나왔지만, 실제로는 집과 직선 거리로 1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호산리에 있다. [73] 원래 오전 8시 30분까지 가야 했으나, 아들의 버릇이 버릇인지라 10시에 갔다고 밝혔다. [74] 이 장면에서 김 박사가 아이의 과잉 행동에 보상이 이뤄지면 같은 행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75] 김 박사는 이에 주 양육자가 문제라는 인식들이 있으면 항상 이야기를 들을 때 위축되어 들으니까 그게 불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76] 배우자와 그 부모는 웬만하면 병원에 안 가려고 해 아들의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되었고 이것이 부부의 갈등까지 키우는 원인으로 발전했다. [77] 이 부분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이틀 후에 촬영했다. [78] 갈리시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 [79] 우크라이나의 민중가요. 칼리나 나무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한다. [80]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등대 가운데 가장 오래된 헤라클레스의 탑을 가리킨다. [81] 미하일로 김으로 추정. [82] 한국에 있는 아울렛과 비슷하다. [83] 폰테베르다에 위치한 에우세비오 다 과르다 학교를 가리킨다. [84] 이 영상에서 러시아군의 차량에 Z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85] 16세기 종교 재판 당시 고발당한 사람들이 쓴 두건에서 유래했으며, 알굴을 가린 것은 참회를 의미한다. [86] 부산교통공사 축구단 유니폼에 등번호 15번과 함께 이 이름을 새겨놓았다. [87] 출연 당시 105일째였다고 한다. [88] 생활비는 자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충당했는데, 취업만 한다면 언제든지 갚을 수 있는 것은 물론 30년이 지나면 잔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규정이 관대한 편이다. [89] 정작 그는 자국내에서 모델 활동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90] 여자 친구도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91] 이 때 그의 반려견까지 끼어들면서 말 그대로 개판이 되었다. [92] 부부가 2019년에 방송된 인간극장에 출연한 적이 있다. [93] 이 장면에서 지하차도 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원당역이다. [94] 이 때 물류 업체 직원이 이웃집 찰스 촬영이 진행 중인 사실을 알아차렸다. [95] 역대 최고령 사례자 및 두 번째 화교 출신 사례자. [96] 영문명은 이게 맞고 한자는 임금 왕()자를 쓴다. 다만, 화교 출신이므로 개성 왕씨가 아니다. [97] 정작 사례자의 아버지는 사례자가 한국 남성과 혼인하는 걸 반대했는데, 이유는 그가 축빠였던데다 메르데카 컵에서 자국 선수단 한국 선수단에게 진 것을 분하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98] 출연 당시 90대 중반이었다. [99] 이 때 우동 이라 쓰고 가락국수라 읽는다는 식으로 자막을 표기했는데, 이러한 전통은 최소 30년 전부터 이어졌다. 하지만, 우동과 가락국수는 엄연히 별개의 음식임을 유의한다. [100] 우즈베크어 공주를 뜻한다. 정작 사는 곳은 공주가 아니라 천안이다. [101] 자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이 있음에도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02] 사례자보다 18살 많다. [103] 무용을 교양 과목으로 배우고 있었다. [104] 1977년생으로 출연 당시 40대 중반이었다. [105] 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106] 방영 이후 폐업했다. [107] 이전에 식당과 공장에서도 일한 적이 있었음을 밝혔다. [108] 방송을 5달 가까이 앞두고 노래가 좋아 출연한 경력이 있다. [109] 놀라운 사실은 그의 최종 학력이 연세대학교 화학과라는 점이다. [110] 해당 약을 조제한 약국은 방영 당시 다른 상호로 운영하고 있었다. [111] 2022년 5월 18일 발표했다. [112] 영상에서는 구로구로 나왔으나, 해당 지역은 1995년에 금천구 관할로 분리되었다. [113] 영상에서 근무했던 학교 바로 옆이라고 나왔지만, 가장 가까운 학교 곳과 직선거리로 1.5킬로미터 안팎이나 떨어진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