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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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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흰두부.
파일:external/kor.theasian.asia/IMG_1722.jpg
검은콩 두부.
1. 개요2. 성분과 영양3. 특징4. 역사5. 생활 정보
5.1. 두부를 만드는 방법5.2. 두부의 이용법5.3. '맛있는 두부'를 고르는 팁
6. 두부의 종류
6.1. 특이한 두부
7. 두부가 들어간 음식8.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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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두부(, tofu, bean curd)[1]으로 만든 식품의 하나로, 물에 불린 콩을 갈아서 짜낸 콩 물을 끓인 다음 간수를 넣어 엉기게 하여 만든다.

보통 뽀얗거나 아주 약간 상아색이 감도는 흰색에, 기본적으로는 고소한 맛에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하지만 넣는 재료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색상의 두부를 만들 수 있으며, 제조 과정에서 첨가물을 넣어 간식처럼 먹을 수 있도록 새콤달콤한 두부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은 직육면체 형태의 모두부를 일컫는 경우가 많지만, 순두부와 연두부와 같이 보다 부드럽고 다양한 형태의 두부도 있으며, 건두부와 같이 이를 가공하여 색다른 식감을 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찌개에 넣는 대표적인 재료, 반찬, 김치와 곁들여 먹는 술안주, 또는 승려들의 대표 식재료로 주로 사용된다.[2]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일상에서 흔히 즐겨먹는 식재료이며, 특히 일본 대만에서는 이를 디저트의 재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동아시아에서 온 이민자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서구권에서도 비교적 익숙한 식재료이며, 한국에서 사찰식의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되듯이 채식주의자 및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두부를 세는 단위로는 ''라고 한다.

2. 성분과 영양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2022년 기준 표시를 확실히 하는 모두부 한 종류는 100g에 75kcal이다. 순두부는 모두부보다 수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같은 중량일 때 열량은 더 낮다.

원료가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인 이기 때문에, 양질의 식물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율이 콩 가공품 중 간장 다음으로 높다. 그렇지만 간장은 높은 염분과 강한 향미 때문에 먹는 양과 방법이 제한되는 걸 감안하면, 콩의 단백질을 가장 건강하며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은 두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쨌든 두부는 고단백 식품으로 100% 식물성 단백질로 텝타이드 성분이 혈압 억제에 도움을 주며, 리놀레산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해 주어서 혈관 질환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식품이다. 또 익혀도 비교적 딱딱하고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원래의 콩과 달리 식감이 부드럽고 향도 그닥 강하지 않아 많이 먹기 용이하다. 또 콩보다 흡수율이 높아 소화가 잘되고 칼로리도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특히 위장에 들어간 이후 (식물성 식품 중에서는) 압도적인 포만감을 자랑하는 음식이라 가장 많이 애용한다. 무작정 칼로리가 없고 포만감만 충족시켜주는 음식은 먹어봤자 배는 부른데 힘도 없고 여전히 허해서 식욕을 못 잡는 경우가 믾은데, 두부는 부피 대비 칼로리는 낮지만 확실히 열량이 존재하며 그 대부분이 단백질이란 점에서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 된다.

또한 두부 단백질에는 두피에 좋은 케라틴이 함유되어 있어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두부샐러드와 검은콩 두유의 조합은 최고의 탈모 방지 조합이라 불릴정도. 그리고 두부에는 신경 세포 생성에 도움되는 레시틴 성분이 있어,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3. 특징

서양에서도 대표적인 동양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 콩 요리다. 실제로 페타 치즈와 묘하게 생김새가 닮았기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는 어느 것이 두부이고 어느 것이 치즈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린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품들 중 하나다. 원래 두부 자체가 부드럽고 식물성 음식이기 때문에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장 질환 환자들에게 영양가가 많은 좋은 식품으로 자리매김한다. 게다가 많이 먹어도 비교적 다른 음식들에 비해서 탈이 안 난다. 그러나 두부 역시 굽거나 튀기면 기름을,[3] 곁들임으로 간이 세게 들어가는 겉절이 김치를 먹어 소화에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장 질환 관련 환자들은 생으로 먹거나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좋다.

한국인들이 일본 거주시 확연히 차이를 느끼는 재료가 두부이다. 한국 두부는 순두부를 제외하면 부침용 두부나 찌개용 두부가 어지간 하면 단단한 편이지만 일본의 두부는 전반적으로 연두부를 먹기에 부드러운 편이고 식용법 또한 일본에서는 두부에 가쓰오를 얹은 뒤 간장을 부어 술안주나 밥반찬으로 먹는 개념이며 미소국에 들어가는 두부 또한 부드러운 편이다. 그래서 한국 생활을 하다가 일본에 살게 된 한국인들이 한국 된장을 구해 된장찌개를 만들어도 두부 강도가 너무 약해서 순두부찌개보다 만들기가 불편하다.

4. 역사

두부가 탄생한 계기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학설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중국 전한(漢)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연단술을 익히던 도중에 우연히 탄생되었다는 설이다. 하지만 이 설이 사실이라면 기원전 2세기에 두부가 처음 생겼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다른 문헌에서 단 한 번도 두부가 언급된 적이 없었으므로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10세기 북송의 문헌이 되어서야 두부가 대중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은다는 서술이 비로소 등장한다. 이를 미루어 볼 때 두부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0세기 즈음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대로 유목 민족과의 교류를 통해 양고기의 안정적인 유입이 있었지만, 북송 대에 들어 관계 악화로 인해 양고기 유입이 줄면서[4] 고기 수급이 줄었기에 대체재로 두부를 만들게 됐다는 추측이다.

유안 발명설 외에는 유난히 콩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 북부 지역에서 두유를 끓이다가 우연하게 발견했다는 중국 북부설[5], 몽골 유목민이 치즈를 만드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서 처음 만들었다는 몽골설, 불교와 함께 인도에서 들어왔다는 인도 유입설 등이 있으나 정확하게 정설화된 것은 없기에 학계에서도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두부는 이후 한반도에도 유입되었다. 한국 문헌 가운데 두부가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말기 성리학자인 이색이 지은 《목은집(牧隱集)》으로, 목은집에 실린 〈대사구두부내향(大舍求豆腐來餉)〉이라는 시(詩)에서 "나물 죽도 오래 먹으니 맛이 없는데,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어 주어 늙은 몸이 양생하기 더없이 좋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6] 여말선초의 문신 권근도 자신의 저서 《 양촌집》에서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누렇게 익은 콩이 눈같이 하얀 물을 뿜어 펄펄 끓는 가마솥 불을 정성들여 거둔다. 기름에 번지르르한 동이 뚜껑을 열고, 옥같이 자른 것이 밥상에 가득 쌓인다."라고 묘사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10년(1428)과 세종 16년(1434) 기사에서 두부와 관련된 일화들이 나온다.
工曹判書成達生, 在中朝報: "使臣白彦, 使執饌女, 造酒果豆腐以進, 帝甚嘉之, 卽除彦御用監小監, 賜冠帶."
공조 판서 성달생(成達生)[7]이 명나라에서 보고했다. "사신 백언(白彦)이 찬녀(饌女)를 시켜 술·과일·두부(豆腐)를 만들어 올리니, 황제가 매우 가상(嘉尙)히 여겨 곧 백언을 어용감 소감(御用監小監)으로 제수(除授)하고 관대(冠帶)를 내려 주었습니다."
세종실록》 39권, 세종 10년(1428년) 2월 11일 계해 #
쉽게 말하면 사신을 따라간 요리사가 조선식 두부를 만들어 선덕제에게 올리자, 선덕제가 그것을 맛보고 크게 감탄하여 사신에게 벼슬[8]까지 내렸다는 훈훈한 이야기다.
王先次所遣來製造饍羞婦女, 皆調和精美, 造辦便捷, 而作豆腐尤精妙. 後次所遣來者雖佳, 然皆不及前者. 勅至, 王可更選巧慧婦女十數人, 令巧習製作饌羞及造豆腐之類, 悉皆精熟如, 前次所遣者, 待後遣中官到國中, 就帶來京.
왕이 먼젓번에 보내 온 반찬과 음식을 만드는 부녀자들이 모두 음식을 조화(調和)하는 것이 정하고 아름답고, 제조하는 것이 빠르고 민첩하며, 두부(豆腐)를 만드는 것이 더욱 정묘하다. 다음번에 보내 온 사람은 잘하기는 하나 전 사람들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칙서가 이르거든 왕이 다시 공교하고 영리한 여자 10여 인을 뽑아서, 반찬·음식·두부 등류를 만드는 것을 익히게 하여, 모두 다 정하고 숙달하기를 전번에 보낸 사람들과 같게 하였다가, 뒤에 중관을 보내어 국중에 이르거든 경사(京師)로 딸려 보내도록 하라.
세종실록》 66권, 세종 16년(1434년) 12월 24일 정묘 #
게다가 여기서 끝나지 않고 6년 후에 다시 조선에 칙서를 보내 "이번에 파견한 애들도 잘하긴 하는데 지난번 파견온 애들이 더 낫더라. 다음에는 더 잘하는 애 좀 더 보내라."라며 직접 요구를 했다 하니, 선덕제는 그 두부가 어지간히도 맛있었던 모양이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명나라 사람들에게 조선 두부가 입에 맞았는지, 조선에서 파견나온 명군을 위해 공급하던 식단을 보면 장수부터 병졸까지 직급에 따라 식단 차이가 있었으나 모든 식단에 공통적으로 두부가 있었다고 한다. # 단, 그 당시 두부 제조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도리어 병졸과 장군을 막론한 조선군의 식단이 부실해지는 결과를 낳았다.[9]

일본에서는 12세기에 나라 카스가 신사(春日神社)에서 당부(唐府)를 공물로 바쳤다고 하는데, 이를 일본식 음독으로 읽으면 토후, 즉 두부가 된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나름 도시권이라 할 수 있는 긴키( 교토, 나라 등) 지역 일부 정도에서만 알려진 음식이었던 듯하다.[10] 임진왜란 당시 토사(土佐, 지금의 고치현)의 다이묘 쵸소카베 모토치카가 병력을 이끌고 참전했는데, 당시 포로가 된 박호인(朴好仁)이 토사로 잡혀갔다. 이때 박호인이 토사에 두부를 전파했으며, 쵸소카베 가문 이후 토사를 다스린 야마우치 카즈토요도 그의 생활에 도움을 주었다. 덕분에 박호인은 고치 성 옆의 토진마치(唐人町, 외국인 동네[11])에서 머물며 두부를 만들면서 살게 되었고, 나름대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12]

박호인은 1617년 조선 통신사가 일본에 왔을 때 이들을 따라 조선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아들 아키츠키 타네노부를 비롯한 그의 후손들이 일본에 잔류하여 두부 제조업의 명맥을 이었으며 지금은 아키츠키(秋月)라는 성을 쓴다. 지금과 같이 두부가 여느 식재료들처럼 일본 전국으로 자리 잡은 때는 에도 시대부터라고 한다. 일본 두부는 한국 두부와 달리 매우 연하고 부드러워서 단단한 두부를 선호하는 한국인에게는 생소하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중국 문화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두부 소비가 가장 많은 편이다.

지금이야 두부가 서민들의 요긴한 반찬거리지만, 위와 같은 역사적 사례들과 중국에서도 황제가 즐겼다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듯이 옛날에는 높으신 분들이 좋아했던 별미였다. 물론 원재료가 흔히 볼 수 있는 콩이라서 민간에서도 다양한 제조법으로 두부와 두부 요리를 만들었지만, 아무리 원재료 값이 싸다 해도 가정에서 만들려면 콩을 불려서 일일이 맷돌에 갈아야 했다. 물론 메주를 이용한 된장과 간장을 집집마다 만들었고, 묵을 집에서 몇 시간씩 쑤는 것이 일상적인 시대긴 했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두부는 만들려면 유난히 손이 많이 가서 아무 때나 실컷 만들어 먹었던 음식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양반들은 종종 야외에서 '포회(泡會)', 즉 일종의 두부 파티를 열고는 했던 모양.

조선의 연간 풍습을 기록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10월 대목에서는 연포탕(軟泡湯)이라고 하여 두부를 가늘게 썰어 꼬챙이로 꿴 후 기름으로 지지다가 닭고기로 우려낸 육수에 넣어 끓이는 전골 비슷한 요리를 먹는다는 기록이 있다.[13] 이때 두부를 만드는 일은 주로 인근 절에서 맡는 경우가 많았는데 왜냐하면 고기를 먹지 않는 절에선 두부를 많이 만들어 먹기 때문. 쇄미록(瑣尾錄)이라는 문헌을 보면 포회에서 사용할 두부 만들기를 거절한 승려들을 관아로 고소하여 발바닥을 맞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상단의 영상에 나오듯 숙종 시기에는 암행어사가 연포회를 열어 심문을 당했다는 기록도 있으며 연포회로 먹기만 하는걸 넘어 높으신 분이 오면 가마를 끄는 일까지 해야 했다고 한다. 영조 시기에는 이러한 사찰을 윽박지르는 연포회를 없애야 할 폐단으로 규정했을 정도. # 숭유억불 국가 조선에서 감내해야 했던 승려들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대목. 더구나 연포탕 같은 경우 육수를 내려면 닭을 잡아 고기를 삶아야 하는데 살생을 금하는 불제자 입장에선 그만큼 난감했던 일이 없었을 것이다.[14]

왕릉 근처 절들이었던 원찰에서도 왕족들을 제사 지낼 때 사용하는 두부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런 절들을 조포사(造泡寺)라고 불렀다. 다른 절들과 달리 조포사들은 왕실 영향력이 강한 곳이다 보니 양반들도 여기서는 함부로 포회를 연다며 간섭할 수 없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조포사로는 정조 사도세자의 능인 융건릉 옆에 있는 용주사가 있다.

5. 생활 정보

5.1. 두부를 만드는 방법



일반적으로 대두( 백태)가 원료로 쓰이며 그 외에 쥐눈이콩이나 검은콩이 많이 쓰인다. 이는 이들의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이며, 콩이라고 해도 녹두 강낭콩처럼 단백질 함량이 낮으면 두부가 되지 않고 이 된다.

제조법은 이렇다. 콩을 잘 씻어 여름에는 7∼8시간, 겨울에는 24시간 에 담가 불린 후 물을 조금씩 가하면서 분쇄기에 넣고 곱게 간다. 이것을 콩비지라 하며, 솥에서 직접 끓이든지 보일러에서 증기를 뿜어 넣어 가열한다. 이 가열로 인하여 콩의 비린내가 제거되는 동시에 단백질이 다량 콩비지 속에 용해된다. 가열이 끝나면 이것을 베주머니에 넣고 걸러 짜서 콩물(豆乳)과 비지로 나눈다. 이때 콩비지가 너무 식으면 짜기 어려우므로, 뜨거울 때 걸러서 가능한 한 콩물을 꼭 짠다.

콩물이 어느 정도 식어 70 ℃쯤 되면 응고제를 넣는다. 전에는 응고제로서 간수[15]를 썼으나, 근년에는 황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가루 응고제를 사용한다. 응고제가 염화마그네슘이냐 황산칼슘이냐에 따라 두부의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중국 남부에서는 주로 황산칼슘을 북부에서는 염화마그네슘을 쓴다.

두부 만들 때 넣는다고 하는 석고가 황산칼슘이다. 칼슘 영양제로 들어가는 성분 중 하나이다. 황산칼슘을 사용하면 두부를 굳히기 쉬워지고 식감이 부드러운 대신 맛이 연해진다. 염화마그네슘을 사용하면 두부가 단단해지고 맛이 달며 진하다. 같은 양의 콩을 썼을 때 황산칼슘 쪽이 3~4배 많은 두부를 만들 수 있고, 유통기한도 길기 때문에[16] 지금은 효율적인 대량 생산과 이윤 추구를 위해 황산칼슘을 주로 쓴다.

염화마그네슘 100% 사용 두부는 더 비싸며 중국 한국, 일본, 심지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염화마그네슘으로 굳힌 두부가 더 맛있다는 이유로 더 비싸다. 황산칼슘은 건강에 문제는 없다지만 맛에서 떨어진다. 일부는 바닷물이나 염촛물[17]을 쓰기도 했으며, 위의 대표적인 응고제에는 한참 밀리나 근래에 들어 재조명되고 있다. 바닷물을 응고제로 사용한 대표적인 두부가 강릉시의 초당두부로, 허균의 아버지 허엽이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량 생산되는 두부에 사용되는 응고제의 성분 및 배합은 제조사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단단한 두부는 황산 칼슘을 쓰고 부드러운 두부는 황산 칼슘에 글루코노 델타 락톤[18]을 혼합하는 경향이 있다. 조금 더 단단한 두부는 황산 칼슘에 염화 칼슘을 추가해서 만들기도 한다.

NAT GEO people(넷지오 피플) 채널의 프로그램인 Gok's Chinese Takeaway에 따르면 한때 중국 요리가 유행하여 두부 문화가 퍼진 호주는 가정에서 두부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이때는 응고제로 젤라틴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다만 이 경우엔 두부의 제조 원리인 단백질을 응고시킨 후 수분을 빼내 뭉치는 게 아닌, 젤라틴을 녹인 후 수분과 함께 응고시키는 것으로 엄밀히 따지자면 두부보다는 젤리에 가깝다.

응고제를 넣으면 콩물 중의 단백질이 굳어지므로 그대로 잠시 놓아 두었다가 맑은 윗물을 떠서 버리고 밑에 가라앉은 응고물은 사방에 작은 구멍이 뚫린 상자에 무명을 깔고 부은 다음 뚜껑을 닫고 누름돌로 눌러 두면 작은 구멍으로 물기가 빠진다. 두부가 충분히 굳으면 상자째 물에 집어 넣어 물속에서 상자는 빼내고 두부는 잠시 물에 담가 둔다. 이렇게 하면 여분의 응고제가 모두 빠져서 맛이 좋아진다. 이것을 적당히 자르면 완제품이 되는데, 보통 1kg의 대두를 써서 두부 한 모(300g)를 만들 수 있다.

한국에서 시판하는 두부 제품들은 보통 압착 조건을 나누어서 조금 더 강하고 길게 압착하여 수분을 더 빼낸 것을 부침용으로, 약하게 압착한 것을 찌개용으로 나누어서 판매하며, 두 종류를 세트로 묶어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부침용을 찌개에 넣어서 먹거나 반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며, 백종원도 신경쓰지 말고 아무거나 있는걸 사용해도 된다고 해도 이야기하기도 했다. 시판하는 제품 중에서는 부침-찌개 겸용으로 나온 제품도 있다.

이 밖에 만드는 방법을 약간 달리한 것으로 연두부와 순두부가 있는데, 연두부는 물을 완전히 빼지 않고 어느 정도 남긴 채 플라스틱 주머니에 넣어 굳힌 것으로, 매우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순두부는 콩물이 조금 덩어리가 진 상태로 응고되었을 때 그대로 윗물과 함께 떠서 먹는 것으로 요즘은 폴리에틸렌(반투명 비닐) 주머니에 넣어 시판된다.

두부는 콩물에 응고제를 넣어 단백질을 굳힌 것인데, 이때 콩물 속에 들어 있는 콩의 기름이 거의 단백질에 싸여서 함께 응고된다. 그러므로 두부는 단백질 외에 지방도 풍부하다. 또한 두부에 포함된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한 질 좋은 단백질로 소화 흡수율도 매우 높다. 이렇듯 밭의 고기라고도 하는 콩을 원료로 한 두부는 예로부터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그 조리 방법도 100여 종이 넘는다.

5.2. 두부의 이용법

단백질이 풍부한 콩을 쓰는 데다 으깨면 다진 고기와 비슷한 질감을 내서인지 고기의 양을 늘릴 때 으깬 두부를 쓰기도 한다. 만두나 완자 등에 넣기도 하며, 한국 전통 요리 중에는 두부와 다진 고기를 섞어 햄버그 스테이크처럼 부쳐먹는 섭산적이라는 요리[19]와 다진 닭고기와 으깬 두부를 넣어 찜통에 찐 두부선이라는 요리도 있었다.

특히 육식을 금하는 불교의 사찰 요리에서는 버섯과 함께 두부가 빠지질 않는다. 고기를 먹을 수 없어서[20] 단백질이 쉬이 결핍되는 데다 스님들도 사람인지라 단백질이 땡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고로 고기 대신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와 씹는 맛이 좋은 버섯을 넣어 고기 대신 맛을 내는 것이다. 사찰 요리만큼 두부와 버섯을 가지고 여러 요리를 만드는 것도 없다. 반대로 이런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없는 몽골이나 티벳 등 유목 문화권의 승려들은 그냥 육식을 한다.

두부를 이용한 조리법은 나라마다 매우 다양하지만, 한중일 통틀어 두부를 주재료로 가장 감칠맛 나게 먹는 법은 역시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두부를 기름에 튀기면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더불어 쉽게 양념이 배어 고기와 다른 풍부한 맛을 낸다. 일본은 특히 두부를 튀겨 만든 유부를 이용한 요리가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기름에 튀긴 후 달착지근한 소스를 부어 만드는 탕수두부는 두부를 평소 기피하는 사람들도 선호한다.

샐러드에도 쓰이는데, 특히 간장풍의 오리엔탈 소스와 궁합이 좋은 편. 모두부보다는 질감이 매끄러운 연두부 쪽이 좀 더 잘 어울린다.

디저트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채식주의자들이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디저트를 만드는 데 쓰기도 한다. '두부크림' 은 그 대표적인 예시인데 생크림이나 치즈크림 등에 두부를 섞어 만들어서 당도와 칼로리를 낮추는 용이다.[21] 잠깐 나왔긴 하지만 '달콤한 맛' 이 나는 디저트 두부도 나오기도 했고.

술안주로도 좋다. 단순히 기름에 부친 부침두부도 좋지만, 볶은 김치와 함께 나오는 두부김치는 만들기 간단하면서도 호불호가 거의 없는 훌륭한 술안주.

두부를 요리하면서 물기를 빼야 할 때는,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1~2 분 정도 돌려주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5.3. '맛있는 두부'를 고르는 팁

재래시장이나 이동식 두부 장사, 두부 전문 식당에서 판매하는 재래식 두부는 시판형 포장 두부보다 입자가 더 큼직해서 식감에서 확실히 차이가 나며, 훨씬 고소하다. 거기다 갓 만든 뜨끈뜨끈한 두부를 썰어서 간장에 찍어먹으면 그야말로 천국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시판형 두부와 재래식 두부의 차이가 생기는 원인은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보통 시판형 포장 두부는 콩기름을 짜고 남은 대두박으로 두부를 만들기 때문이다. 재래식 두부는 온전한 콩을 쓰기 때문에 훨씬 고소한 맛이 날 수밖에 없다.[22] 그 대신 시판 두부는 기름을 짜 냈으므로 지방 함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는 조금 더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엔 보통 시판 두부보다 지방 함량이 5~6배인 두부도 판매하는 것 같다. 또한 두부를 응고시키는 간수로 황산칼슘 대신 염화마그네슘을 쓰는 것도 그 원인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대형 마트 등에서도 손두부를 파는 추세이다. 물론 제조사는 대부분 대기업 제품인데 일반 두부와는 그래도 차별성은 있는지 두부가 무르지 않고 단단하며 시장에서 파는 두부처럼 고소한 맛이 큰 편이다. 다만 가격대는 일반 두부보다 2~3배 정도 나는 편이다. 최근에는 CJ에서 이러한 맛을 겨냥한 듯 "손두부" 제품을 출시했다. 가격은 하나에 3천 원 정도이다. 확실히 두부 조직도 촘촘한 것이 훨씬 맛있다. 하지만 두부 제조 항목에 서술되어 있듯 염화마그네슘을 사용하면 황산칼슘을 사용한 두부보다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대두박으로 만들지만 간수(응고제)는 황산칼슘을 사용하는 절충안식으로 판매하고 있어 재래식 두부에 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맛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염화마그네슘을 사용하면 하루 만에 두부와 두붓물이 분리되어서 오히려 황산칼슘을 사용한 두부만도 못한 맛으로 떨어진다. 시장이나 이동식 두부 장사에서 사 온 두부를 보면 하루만 지나면 두부는 쪼그라들어 있고 밖으로 두붓물이 나와 비닐봉지가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간혹 지방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토속적인 외관을 한 두부 요리 전문 음식점을 보게 되는데 오래되어 소문난 맛집들은 그 지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일부러 먼 거리에서 찾아오는 미식가들도 많다. 주로 손두부를 큼직하게 썰어낸 것과 청국장, 두부김치, 전골, 비지 등을 메인 메뉴에서 볼 수 있으며 대부분 두부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몇 대째 이어 내려오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기도 한다. 특히 아이와 노년층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 대가족의 외식 장소로도 선호된다. 또 비지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해 둔 집도 있고 직접 만든 두부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니 검색하여 찾아가 보는 것 역시 나쁘지는 않다.

6. 두부의 종류

6.1. 특이한 두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아몬드 살구씨 등을 사용한 두부라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이건 진짜 두부라기보다는 묵에 가까운 음식으로, 두부와 비슷하게 생긴 색깔과 질감 때문에 비유적인 뜻에서 두부라고 불리는 것뿐이다. 행인두부 문서로.

SBS에서 방송한 두부 다큐멘터리 '두부 견문록'에 의하면 한중일 삼국의 두부 취식 형태나 응고제, 맛의 선호도는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요리 프로그램에서 미국인 진행자가 두부 요리를 만들 경우, 각국의 두부마다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무난한 한국식 두부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체적으로 한국은 있는 그대로를 가져다 쓰면서 두부 자체의 식감이나 형태를 크게 변형하지 않는 쪽에서 요리가 완성되지만[27], 중국이나 일본은 한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형을 가하는 것으로 나온다.

조선 시대에는 두부를 보존식품의 일종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물기를 극한까지 짜내고 만들어서 무지막지하게 단단해진 두부를 새끼줄로 묶어서 들고 갔다고 하며, 두부를 들고 있는 사람이 시비가 붙어 두부를 휘둘렀더니 철퇴를 맞은 양 머리가 깨져 즉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두부(豆腐)로 두부(頭部)를 깼다. 어째 서양의 건빵이 생각난다.[28] 현재 이러한 옛 조선식 두부는 임진왜란 때 일본 고치 지역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후손이 대를 이어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일반 두부와는 다르게 수분을 극한으로 뺐기 때문에 국물 요리에 넣으면 국물을 빨아들여서 국물 맛이 두부에 그대로 스며들어 전골 요리의 재료로 제격이라고 한다. 또한 숙종 시기의 학자 홍만선의 <산림경제>에는 건조 두부를 약재로 썼다는 서술이 나온다.
마른두부(건두부)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황을 넣은 다음 구멍을 막고 물에 넣어 반나절 동안 삶아서 곱게 갈아 쓴다. 이것은 폐로 피를 보내는 관의 풍독과 열, 종기를 다스린다.

중국에서는 순두부, 말린 두부, 훈제한 두부, 취두부나 부유(푸루) 같은 발효 두부 등이 있다. 이 중 특이한 것이 발효 두부들인데, 두부를 발효시키면 두부의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독특한 향취와 맛이 난다. 다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삭힌 홍어 수르스트뢰밍에 맞먹는 암모니아성 악취 때문에 섣불리 입에 댈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일본에서는 연두부, 유부, 유바 등으로 먹는다. 유바의 경우는 두유를 끓여서 그 표면에 얇은 막이 생긴 것을 건져내는 것이라 두부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두유로 만들기 때문에 두부를 취급하는 가게에서도 구할 수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지마미토후(ジーマーミ豆腐)라는 땅콩으로 만든 두부가 있다. 오키나와어로 지마미는 땅콩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두부와 상당히 다른 쫄깃한 식감이다.


전서소가의 모두부 만드는 과정
중국 운남성 지역의 전통 조리법으로는 의 바실러스균을 이용하여 흡사 솜사탕과도 같은 곰팡이를 피워 먹는 모(毛)두부라는 것이 있다. 두부와 순두부를 실컷 먹고, 남은 것을 이용해 만드는 조리법이라고 한다. 모두부를 이용한 튀김이 특히 별미라고 한다.

미얀마의 두부는 콩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나라나 지역의 두부와 다를 바 없지만, 특이하게 두유를 만들어 굳히는 방식이 아니라 콩가루를 향신료와 소금 등과 섞어서 물에 푼 뒤 반죽해 만든다. 다른 두부와 마찬가지로 생으로 혹은 기름에 튀겨서 요리에 쓰는 경우가 많고, 얇게 썰어서 말린 뒤 기름에 튀겨 크래커처럼 먹기도 한다.

요즘엔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이고 웰빙이니 뭐니 해서 서양 국가에서도 꽤 먹는다. 페타 치즈와 어느 정도 외관도 흡사하고, 물기를 빼고 소금을 치면 맛도 비슷해진다. 한국은 두부의 고소한 맛을 주로 즐기지만 서양인들은 두부의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고 한다[29].

한국의 사찰음식중에 붉나무 소금으로 만든 두부가 존재한다. 다만 흰 두부와는 달리 붉나무 소금으로 만든것은 회색 빛을 띈다. 그리고 이러한 두부를 이용한 두부 장아찌도 존재하며, 프랑스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정도였다.

7. 두부가 들어간 음식

8. 여담


[1] 한국식 두부 요리 한정으로는 한국어 그대로 dubu로 표기한다. Dubu-kimchi( 두부김치), Dubu jorim( 두부조림) 등 [2] KBS 1TV 한국인의 밥상 '하얗게 꽃으로 피어나다 - 두부예찬'(2016. 1. 28 방영) 편에서 잘 다루고 있다. [3] 특히 두부는 기름을 잘 흡수한다. [4] 여담으로 중국에서 식육용으로 키웠을 돼지, 소, 양 중에서 소고기의 입지는 대단히 낮다. 농업 국가는 돼지를 식용으로 사용한 데다가 양고기는 고급 요리로서의 수요가 있어서 소고기는 범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5] 두부가 기록에 처음 나온다는 10세기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 북부는 현재 내몽골과의 경계선 바로 아래쯤인데, 당시는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카라 키탄)와의 경계선쯤이었다. 따라서 중국 한족이 아닌 북방 민족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이어지는 몽골설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6] 최승로 시무 28조에서 두부가 처음 언급된다는 이야기도 인터넷 상에 퍼져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이 주장은 흔히 알려진 국역문의 " 성상께서는 미음, 술과 두부국을 길 가는 행인에게 베풀어주십니다"라는 대목에 의거한 것인데, 원 사료인 고려사에는 분명히 "장, 술, 메주와 국(醬·酒·豉·羹)"으로 적혀 있으며 두부는 전혀 언급되지 않으므로 이때부터 고려에 두부가 유입됐으리라 확언할 수는 없다. [7] 사육신으로 유명한 성삼문의 할아버지다. [8] 이런 벼슬은 실권이 없는 순 명예직이다. 즉 사신이 명나라 황제 밑에서 실제로 일하고 녹봉을 받는 벼슬아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름만 받는 것이다. 허나 관직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현대와는 달리, 과거에는 이런 명예뿐인 관직이라 해도 상급자에게 은혜와 인정을 받은 증표로서 중요시 여겼기에 상당히 의미 있는 포상임이 틀림없다. 특히 당시 조선인들에겐 하늘 아래 전 인류의 지배자나 다름없는 천자에게 명예직 하나라도 받았음은 정말로 로또 맞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사회적 관념 때문에 후일 이름뿐인 관직을 사고파는 공명첩이 유통될 수 있었다. 현대로 치면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의 의미로 훈장을 받은 격인데, 당연히 실권이야 쥐뿔만큼도 없지만 한국 내에서는 어마어마한 명성을 얻을 수 있으니 그만큼 경사로운 일이다. [9] 조선군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명군이 수시로 조선 민간인들을 약탈해댔기 때문이다. 도와주겠다고 와서는 왜 이런 횡포를 부렸나 하면 애초에 급작스럽게 파병이 결정된 터라 충분한 물자가 갖춰져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당시 명나라의 황제는 대놓고 일하기 싫다고 장기파업을 일삼던 만력제였다보니 보급 체계도 제대로 정비하지를 않아서 물자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수뇌부에서는 병사들에게 은화를 지급하고 민가에서 사다먹으라고 지시했는데, 문제는 조선은 화폐 경제가 제대로 정착하지 않아서 물물교환이 대세였고 그러다보니 쓸 일 없는 은화를 받고 물건를 팔겠다는 조선인이 없으니 결국엔 약탈로 보급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선군이 보급을 일정 부분 대신 담당해주고 그 손해를 대신 떠안게 된 것. [10] The Book of Tofu라는 책에 의하면 일본은 나라 시대 때 중국에서 두부가 들어왔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역사적인 사료는 알려진 바가 없다. 무엇보다 나라 시대는 북송은커녕 당나라가 멸망하기도 전이다. 중국에서조차 북송 이전의 문헌에 두부가 존재했다는 기록이 없다. [11] 정확히는 중국인 또는 조선인이 머무는 동네를 의미한다. 에도 시대 일본에서는 조선인을 토진(唐人, 당인)이라고 불렀는데 일본의 전통적인 세계관은 세계를 일본, 중화, 천축으로 구분 짓고(훗날 천축 대신 서양) 일본 이외에 중화 문명권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토진(唐人)이라 일컬었다.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 일행에 대해서도 '당인'이라고 칭했다는 기록이 조선 측 기록에도 남아있다. [12] 두부 가게 수를 한정할 수 있는 독점권과 두부가게를 관리 감독하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13] 요즘은 '낙지연포탕' 등으로 지역을 따라 다소 다르게 변형되어 역사를 잇고 있다. 본래 바닷가 근처에서 귀한 두부 대신 낙지를 넣어 먹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낙지가 귀해지고 두부가 흔해지자 두부 연포탕이 자취를 감추고, 낙지 연포탕이 많아졌다. [14] 그래도 닭 잡는 일이나 육수를 내는 일 자체는 자기들이 생각해도 승려들에게 시키기는 좀 아니었는지 대부분 양반들이 직접 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고기를 먹지 않으니 도축하는 법을 모르는 스님에게 맡겨봤자 고기를 더 망칠 위험이 더 컸기 때문. 정약용이 기록한 연포회에서도 고기는 양반들이 손질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도 자기들이 만든 두부가 어떤 음식을 만드는 데 쓰일지 뻔히 아는 승려들 입장에서는 오십보백보였을 듯. [15] 식염에서 녹아내린 액상의 짜고 쓴 간국으로 주성분은 염화마그네슘. [16] 둘 다 방부제를 넣지 않는 이상 상하는 시간은 비슷하나 염화마그네슘을 쓰면 하루만에 두부와 내부의 물이 분리되어 오히려 황산칼슘을 쓴 두부보다 못해진다. 그래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파는 두부는 대부분 황산칼슘을 써서 재래식 시장에서 파는 두부보다 맛이 없는 것이다. [17] 식초와 소금을 섞은 응고제 [18] 포도당을 누룩곰팡이 등으로 발효시켜 생성된 글루콘산을 분말로 만든 것. 서양에서는 페타 치즈 등을 제조할 때의 응고제로서 보편적으로 쓰인다. [19] 따로 간이 필요 없게 미리 양념한 재료를 얇고 넓게 부치는 게 포인트. [20] 자주 먹지 않는 것이지 가끔 약식(藥食)으로 먹긴 한다. 언제나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는 힘들기 때문. 대신 사람의 손을 여러 번 거친 고기만을 공양의 형식으로 제공받는 등 여러 가지 까다롭게 먹는다고 한다. [21] 여기에 다른 부가 재료(고구마나 단호박이나 초코 등)를 섞어 '필링' 을 만든 후 파이 필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22] 기름진 맛이 쏙 빠져서 맛이 없는 저지방 우유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23] 수분 함량만으로는 순두부와 모두부의 중간 단계이지만, 그게 아니라 일반 두부와 응고제가 다르다. [24] 드물게 디저트용으로 만들어져 팔리는 제품들도 있다. 베이스는 콩으로 만드는 연두부가 맞지만 (이름만 두부지 재료에 콩이 안 들어가는 행인두부 같은 게 아니다) 보통 두부에 비해 단맛을 높이기 위해 단맛을 첨가시키거나, 아예 코코아 등을 섞은 시판 제품도 있을 정도. 풀무원에서 사르르달콩이란 연두부 제품이 이런 단맛을 높인 디저트 두부 상품이었는데, 한때는 대형 마트에서도 보였으나 2020년 기준으론 완전히 단종되었으며 컨셉이 유사한 디저트 두부 제품이 후속적으로 제작되어서 시중에 풀리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25] 연두부를 물속에서 용이나 잉어 봉황 등 모양으로 조각하여 요리의 장식으로 쓰기도 한다. [26] 요리왕 비룡이란 애니에서도 '판다 마법 두부' 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두부기도 한데, 여기선 그냥 흑두부만 만들어낸 게 아니고 흑백 두부를 층층이 쌓아 만들었다. [27] 한마디로 척 봐도 두부로 만든 요리인 것을 알 수 있다. [28] 건빵도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무지막지하게 딱딱하여 건빵에 맞은 사람이 사망한 사고가 많았고, 사람의 이로는 도저히 씹을 수가 없어 염장고기와 함께 끓여 꿀꿀이죽 비슷하게 해먹어야 했다. [29] 두부견문록, SBS스페셜, 2010년 4월 [30] 두부와 고기를 같이 갈아 만들기도 한다. [31] 연두부가 주로 들어가며, 요즘에는 풀무원같은 기업에서 나온 겉이 단단한 큐브두부도 사용한다. 큐브두부는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손이 많이 가는 편.. [32] 위에 얹고 국물에 섞는 용도. 그래서 진득하기보단 약간 농도가 묽다. [33] 이걸 먹는 지역에선 순두부가 디저트가 아니라 요리에서 쓰이는 걸 보고 컬쳐쇼크를 받기도 한다고. [34] 지금은 닭육수를 쓰는데 원래는 닭육수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이 두부 요리를 만든 사람이 문사 스님이어서라고. [35] 만드는 데 있어서 만드는 사람의 칼 솜씨와 불 다루는 솜씨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는 주재료가 되는 연두부가 대단히 무른 식재료여서 그런 것 같다. 적당히 단단한 재료나 약간 질긴 재료라면 칼로 가늘게 써는게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연두부는 수분 함량이 높고 무른 재료이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로 깍둑썰기를 할 때보다 최대한 얇고 자잘하게 썰어내는 게 더 어렵다. 그리고 팬 속에서 끓여질 때도 여차하다 모양이 뭉그러질 위험이 있다고 한다. [36] 사실 위장에서 음식이 1차적으로 분해되는 것을 생각하면 그럴듯 해보지만 위벽에서 분비되어 단백질을 분해해서 소화작용을 하는 소화액인 위액은 강산성이기 때문에 부식을 막는다. 즉, 음식물이 분해되는 것을 부식된다고 착각한 것. [37] 팥밥에 들어있는 팥을 오래 씹을 때랑 비슷한 냄새다. [38] 쪄서 먹거나 생으로 먹는 경우, 혹은 김치찌개에 가끔 들어있는 두부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확실히 끓이거나 쪄서 먹을 때 특유의 콩 향이 나는 경우가 있다. [39] 법에 저촉되거나 공무와 관련하여 몸을 상하는 일. 징역이나 벌금 등도 포함된다. [40] 생두부를 한입에 집어 넣어서 자르는 것으로 죄와의 연을 끊는다는 의미도 있다. [41] 유리멘탈의 일본어 표현 [42] 의외로 시판 플라스틱 포장된 두부의 유통 기간은 14일이나 되며, 미개봉은 냉장시 90일, 개봉 후에도 밀폐 용기에 깨끗한 물에 잠기게 담아 종종 물을 갈아주며 냉장 보관하면 30일은 끄떡없으나 신선식품으로 분류되는 특성상 가급적 빨리 먹자. [43] 얼렸다가 녹이는 영상들을 보면 부피가 줄어들고 딱 봐도 물기가 없어 보이거나 물을 짜내는 경우가 많다. [44] 사실 최소한의 기초 상식만 있어도 없던 단백질이 얼린다고 갑자기 생겨날 리가 없는 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