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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8 02:18:40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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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추
Lettuce 이명: 상치, 부루
Lactuca sativa
분류 식물계(Plantae)
(미분류)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미분류) 속씨식물군(Angiosperms)
(미분류) 진정쌍떡잎식물군(Eudicots)
(미분류) 국화군(Asterids)
국화목(Asterales)
국화과(Asteraceae)
왕고들빼기속(Lactuca)
상추

1. 개요2. 재배종3. 대한민국의 상추쌈
3.1. 역사3.2. 그 외
4. 하얀 즙5. 재배6. 이야기거리

[clearfix]

1. 개요

🥬 / Lettuce

유럽, 서아시아가 원산지인 국화과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2. 재배종

한국에서 널리 재배하고 즐겨먹는 상추는 크게 4가지 재배종이다. 한국에서 가장 흔한 품종은 일명 꽃상추라고 하는 잎상추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삼겹살에 싸서 먹는 재래종 상추이며, 페르시아와 교류를 하던 남북국시대 신라에 유입되었을 것으로 본다. 그 다음으로는 바삭한 맛으로 샐러드용으로 애용되는 양상추로써 시장에서 통상 캐비지로 불리는데, 양배추처럼 잎이 안쪽으로 둥글하게 말려 있는 모양의 특성으로 결구상추가 정식 명칭이다. 아울러, 맛이 달달하고 아삭하여 한식은 물론 샌드위치에 넣는 로메인상추[2] 또한 마트에서 '아삭이상추'라는 이름으로 흔히 볼 수 있다. 끝으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줄기상추 또는 궁채가 있다.[3] 이름과 같이 잎사귀와 함께 줄기를 아스파라거스처럼 먹는 상추인데, 아삭하고 오독한 식감이 아주 일품으로 최근들어 동네 반찬가게에서 궁채나물은 중장년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다. 줄기상추는 우리에게 익숙치 않아 근래 외국에서 들여 왔다고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고려시대부터 먹었다고 기록돼 있다.

3. 대한민국의 상추쌈

한국 요리에서 깻잎과 함께 쌈채소로 가장 많이 생식(生食)하는 이다. 깻잎이 특유의 향 때문에 쌈채소로 선호받는 것과 정 반대로 상추는 별다른 맛이 나지 않아서 인기가 많다. 한국의 상추쌈은 다른 나라 식문화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생채소를 싸서 먹는 방식을 띈다.[4]

배추와 많이 닮아서 그런지 배추와 가까운 종류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은 국화과 식물이다. 굳이 말하자면 민들레와 가깝다.[5][6] 상추 종류는 세세하게 따지면 수십 가지나 되는데 그래도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보면 결구하지 않는 상추, 반결구상추, 결구상추가 있고 결구상추는 우리가 아는 양상추이다. 그 중 로메인 상추는 배추와 거의 흡사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국명도 '배추상추'다.

상추라는 식물은 원래 인도 북부가 원산지인데 국내로는 중국을 거쳐서 들어왔기에 중국식 어원대로 생채(生菜)라고 불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름이 변하여 지금은 '상추'라고 부른다. 1988년까지는 '상치'가 표준어였기에 상치라고 불렀고 우리말 바로쓰기 캠페인에서 항상 '상추(X)·상치(O)'라고 가르치던 단어였기 때문에 아직도 '상치'라고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지금은 또 바뀌어서 '상추'만 표준어이다.

3.1. 역사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한민족은 최소한 삼국시대 고구려에서부터 상추를 먹고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韓致奫, 1765~1814)이 기록한 『 해동역사(海東繹史)』에서 청나라 사람인 고사기(高士奇)가 기록한 『천록지여(天祿識餘)』를 인용한 내용을 보면, 당시 수나라 사람들이 고구려산 상추가 품질이 좋다며 비싼 값을 주고 수입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7]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상추)[8]

고려시대 때는 원나라로 간 공녀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재배해 쌈으로 먹었던 채소도 바로 상추다. 몽골에서는 잘 먹지 않았던 채소쌈 방식과 상추가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원나라 시절 일명 고려양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13세기 원나라 초기 유학자인 마단림(馬端臨)이 기록한 『문헌통고(文獻通考)』에서는 “고려 사람들은 생채로 밥을 싸 먹는다.”라는 내용이 있고, 14세기 원나라 중기 양윤부(楊允孚)가 기록한 『원궁사(元宮詞)』의 「난언잡영(灤言雜詠)」에서 “해당화는 꽃이 붉어 좋고 살구는 누래서 보기 좋구나, 더 좋은 것은 고려의 상추로서 마고의 향기보다 그윽하구려.”라는 시를 읊고, 고려 사람들은 날채소에 밥을 싸서 먹는다는 자주(自註)를 달아놓았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상추쌈)

위와 같은 점으로 보아 쌈 문화는 최소 고려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겠다.

조선시대 때는 상추쌈을 손으로 싸 먹으면 입을 크게 벌리게 되기 때문에 예의에 어긋난다 해서 양반들이 상추쌈 먹는 예절을 보면 숟가락으로 밥을 한 술 떠 밥그릇 위에 가로로 놓고 젓가락으로 을 싸 먹듯이 상추를 싸서 먹은 다음 된장을 떠 먹었다고 한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상추)

6.25 전쟁 당시 포항여중 전투[9]에 참전한 학도병 이우근 군의 편지[10]에서도 상추쌈을 먹고 싶다는 구절이 있다.
어머님, 저는 꼭 살아서 어머니 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웬일인지 문득 상추쌈을 게걸스럽게 먹고 싶습니다.
(중략)
어머님! 놈들이 다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이렇게 상추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한국 특산품처럼 인식되기도 하며 우리 민족이 대중적으로 먹어온 채소임이 분명하다.

3.2. 그 외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잎상추를 먹는데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치마상추·뚝섬녹축면상추·적축면상추가 있다. 결구종은 주로 수입종이며 그레이트레이크·팬레이크가 있다. 재배형태로는 봄재배·가을재배·겨울재배·고랭지재배가 있다. 고랭지에서는 주로 결구상추가 재배되며 평지의 봄·가을 재배에서는 잎상추가 재배된다.

일반적으로는 매끄러운 면이 위로 가게 싸먹지만 매끈한 면이 겉으로 나오도록 뒤집어서 싸 먹는 게 더 낫다는 사람들도 있다. 옛날에는 그렇게 먹으면 체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하는데 가운데 심 때문에 거꾸로 싸먹기 어렵다 싶으면 그 부분을 지그시 눌러주면 싸기가 편하다.

가끔 폭우같은 기상이변으로 수요 공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상추가 삼겹살보다 더 비싸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럴 때야 말로 상추는 위 천금채 사례처럼 금(金)추라 불리며 평소 잘 가던 삼겹살 집에서 상추 대신 이상한(?) 채소들이 나오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케일이라든가, 파슬리라든지 로메인, 청경채, 아니면 쌈 배추, 양배추, 등등. 의외로 비싼 놈. 2010년에는 연초의 냉해, 여름의 폭우 크리가 겹쳐서 가격이 그야말로 폭등했고 삼겹살의 두세배에 달하는 가격을 기록하면서 '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는'게 더 저렴한 지경으로 이르렀다. 정 없으면 대용품으로 빈터의 왕고들빼기를 써도 된다. 다른 나물들은 여름이 지나면 모두 질겨지는데 반해 왕고들빼기는 여름이 지나도록 부드러운 잎을 보여주기 때문. 가시상추와 달리 가시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상추는 1년 평균으로 봤을 때 도매가 기준으로 10,000원/4 kg 정도가 평균가로 형성된다.[11] 1년 중 여름 휴가철에는 7~8만원/4 kg의 최고가를 찍기도 하지만 2018년에는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나오지 않은 탓에 예년의 평균가를 치고 올라가지 못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상추는 언론에서 '금치, 금치'라고 떠들어대면서 너무 확대해석하는 경향과 중간에서 도매업자들이 농간을 부려 가격이 과하게 책정되는 작물 중 하나다. 원래 상추는 계절작물 중에서 잡초 수준의 엄청난 생명력과 정말 길고 긴 수확시기를 자랑하는 작물이다. 장마만 안 오면 5월초부터 수확을 시작해서 11월까지 영하 이하로 추워지지 않는 한 끊임없이 수확이 가능한, 정말 징하게 목숨이 끈질긴 작물이다.[12] 늦봄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초까지 이런 물량으로 수확이 가능한 작물은 흔치 않다. 상추 이파리를 뜯으면 다시 크게 자라는 데 겨우 3일 밖에 안 걸리는 미칠 듯한 재생력을 자랑하며 생명력 또한 불사신급이라 해안가 텃밭에서 바닷물에 침수된 후 염분에 절은 토지에서 다른 작물은 다 말라 죽어가는데 상추만 뭔 일 있었냐는 듯 파릇파릇하게 잎을 피우며, 실제로 2017년부터 마른장마가 시작된 이후 생산지 상추값은 그야말로 헐값이다. 비닐 하우스가 아니더라도 운만 좋으면 사실상 1년 내내 수확이 가능한 슈퍼 작물이다.

하우스재배와 짧은 재배주기 텀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산되지만, 주로 충남 논산을 주산지로 친다.

광주광역시에서는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상추튀김을 판다. 절대로 상추를 튀겨 먹는 게 아니다.

쌈 형태로 생으로 많이 먹지만, 겉절이로 만들어 반찬으로 먹는 경우 역시 많다. 또한 생으로 뜯어 비빔밥이나 비빔국수에 넣기도 한다.

쌈 형태는 밥, 고기, 야채 등을 함께 상추에 싸서 먹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라면 상추쌈'[13]이라고 하여 라면을 상추에 싸서 먹기도 한다.[14] 처음 들었을 때 말도 안 되는 조합이라 충격적일 수 있으나 의외로 맛이 좋다는 의견이 있으며 일부 매니아층이 존재한다. 무난한 비빔면으로 도전해보자. 비빔국수에 상추 뜯어넣는 거랑 별 차이도 안 난다.

햄버거에 사용되는건 일반적으로 양상추이지만 가격대가 높은 수제버거집등에서는 청상추를 쓰기도 한다.

4. 하얀 즙

잘린 단면에 하얀 즙이 나오는 것이 상급이며 그 즙에 락투카리움(lactucarium)을 포함하는 수면 성분이 들어 있어 상추쌈을 많이 먹으면 노곤해진다.[15] 그렇다고 상추를 몇 장 먹자마자 아 졸려 하고 잠들 정도는 아니고 그 정도였으면 애초에 마약류다 거의 못 느낄 수도 있다. 상추로 수면 효과를 확실히 느끼려면 상당량을 먹어야 한다. 상추쌈은 좋아하는데 잠 오는 게 다소 걸린다면 줄기 및 줄기와 바로 닿아있는 굵은 옆맥을 제외하고 넓은 잎만 먹으면 된다. 쌈을 먹고 졸린다면 상추가 문제가 아니라 배불리 먹어서 식곤증이 와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

하얀 즙이 우유[16] 정액을 연상시켜, 조선시대 여인들은 몰래 먹어야 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정력제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이집트 다산의 신 '민'(남신이다)의 상징이기도 하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상추를 '은근초(慇懃草)'라고 불렀는데, 상추가 정력을 북돋워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당시엔 여성이 성에 대해 무엇이든 드러냄이 금기시되었기 때문에 여성들은 서방에게 대접할 상추를 남들이 모르게 키워야 했다. 그래서 '은근히 키운다'라고 하여 은근초라고 불렸다.

5. 재배

5~6주간 묘상에서 육묘하여 이식하는데, 파종은 6 cm 간격으로 줄뿌림하며 본잎이 2~4장 전개되면 한 번 옮겨심었다가 본잎이 5~7장이 되었을 때 포장이나 온실 내에 정식한다. 가정이나 아파트에서도 비교적 재배가 수월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가정의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상추를 기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몇 뿌리만 길러도 양이 꽤 많이 나오기 때문에 가정에서 삼겹살과 함께 먹을 양 정도는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 처음에는 많은 씨를 뿌려서 새싹이 나도록 한 다음 솎아내기를 해서 여린 상추 싹을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넣어 먹을 수 있다. 어느 정도 크면 또 솎아 내서 먹고 해서 튼튼한 상추만 남도록 하면 된다. 주말 농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도 상추로 아래에 언급된 장점들이 매일 달라붙어 하루종일 작물을 돌보기 힘든 도시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배추나 고추나 깻잎 등 다른 채소들은 쉽게 벌레가 먹어서 본격적으로 키우려면 어느 정도 살충제를 써야 하지만 상추는 자체적으로 벌레에 대항하는 성분이 있어서 진딧물 등 벌레가 끼지 않아서 살충제를 쓰지 않고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농약 걱정 없이 쌈을 싸먹을 수 있다.

비료가 너무 과하거나 자주 안 뜯어주거나 꽃대가 나버리면 너무 길고 질겨져서 못 먹게 된다. 게다가 물을 많이 안 주면 맛이 써진다. 그렇다고 비를 너무 많이 맞거나 너무 더우면 잎이 녹아버리는 꽤 까다로운 채소. 상추 자체의 생명력은 질기지만 맛있는 잎을 얻어내는건 또 다른 문제다. 대신 추위에는 강해서 남부지방에서는 품종에 따라서 겨울을 나고 봄에 쑥쑥 크기도 한다. 평균 15~20도에서 잘 자라고 밤기온 10도 아래도 문제 없이 버티는 내한성이 높은 작물. 추위에 강하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더위에는 약하다. 20도를 넘어가면 웃자람(위로 길게 자라는 현상)이 생기고, 온도가 올라갈수록 심해져서 여름에 기르면 잎은 자그만하고 위로만 갈대같이 큰 괴생명체(?)가 된다. 쭉쭉 길어지게 내버려 두면 꽃대가 나와 꽃이 핀다. 씨앗은 민들레처럼 솜털이 붙어 바람 타고 날아가는 타입. 대신 꽃이 피게 내버려둔 상추는 매우 질기고 대단히 쓰다. 때문에 다음에 심을 씨를 얻기 위해 몇 포기 놔두는 경우를 제외하면 꽃대가 나면 꺾어주거나 수확이 끝난 것이다.

또한 크기 역시 중요하다. 작은 상추는 싸먹기 힘들어 몇 겹으로 겹쳐야 하고, 너무 큰 상추는 반으로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손바닥보다 약간 큰 사이즈가 적절한데 워낙 한번에 많이 팔기 때문에 크기가 부적절한 놈들이 많이 나온다.

다만 위 같이 크기 때문에 쌈싸먹기가 애매한 경우 그냥 따로 먹으면 된다. 그러니까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는 걸 예로 들면 어차피 입에 곧장 들어가서 섞이는 건 마찬가지이므로 순서에 따라 개인 취향대로 밥하고 쌈장·된장하고 마늘하고 고기하고 상추를 각각 순서대로 따로 입에 집어넣고 같이 한데 씹어 삼키면 되는 것. 샐러드로 만들어서 먹어도 된다.

실제 요즘 맨손으로 쌈싸먹기 힘든 경우, 가령 결벽증이 있거나 아무리 잘 씻었어도 손에 남아있는 아주 적은 세균이라도 신경쓰인다거나 입이 너무 작아서 왠만한 쌈 덩어리가 작은 입에 들어가기 좀 힘든 사람의 경우 섭취 스타일을 이렇게 응용하고 변형해서 먹기도 한다.

6. 이야기거리

야생종은 가시상추(Lactuca serriola)라는 생태계교란 생물이다. 이것도 왕고들빼기처럼 새순을 먹을 수 있긴 하다. 단지 자라는 곳이 공터나 도로 옆, 심지어 아스팔트 틈새 등 인간의 간섭이 이루어진 황무지라 껄끄럽고, 새순이 아니면 엄청나게 억센 가시 때문에 먹기가 힘들다. 게다가 재배되는 상추에 병을 옮기기도 한다.

상추는 주 반찬 외에도 깻잎과 함께 다른 반찬 접시 바닥에 깔아두는 장식용으로도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나 오리고기처럼 기름기가 많은 고기의 밑에 깔아두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의 하급심 판례 중에 일명 상추 투척 사건이라고 하여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던 사람 둘이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한 사람이 화를 참지 못하고 식탁에 있던 상추를 집어던졌고, 이에 같이 밥을 먹던 다른 사람이 고소를 하여 폭행죄로 인정된 것이 있다. 참고로 던진 상추는 맞추려던 사람을 맞추지도 못하였다.

NASA에서 우주에서 키워 먹는 모습을 최초로 공개한 작물이 상추다. 품종은 로메인 상추. 일단 우주에서 키운 다음 지상으로 내려보내 유해성검사를 거친 후 다시 올려보내 먹었다고 한다. 적은 양의 흙이나 수경재배로 키우기 쉽고 빠르게 자라며 가식부가 크기에 재배하기 안성맞춤인 작물이라서인 듯.

레알팜에서는 가장 키우기 쉬운 작물로 언급된다. 씨앗을 뿌리면 단 3일(게임 시간으로)이면 다 자라며, 지력을 높일 필요도 없이 맨땅에 심어도 양분이 모자라지 않는다. 거기다가 적정 온도도 폭이 매우 넓어서 어느 계절에든 노지 재배가 가능하다.

왜인지 모르게 고양이들이 엄청 좋아한다. 혹시 캣닢같은 거 일 수도?

일본에서는 상추의 종류별로 인식과 용도가 다르다. 잎이 넓은 축면상추는 '써니 레터스(サニーレタス)[17] 또는 '그린 리프(グリーンリーフ)’[18]라고 부르며 샐러드나 샌드위치 재료 등으로 활용한다. 잎이 좁은 치마상추는 한국에서 유래한 대로 상추에 고기를 싸먹는 쌈 방식이 크게 유행하면서 상추(サンチュ), 치마상추(チマサンチュ), 한국 레터스, 야키니쿠 레터스 등 한국식 이름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고[19] 한국에서 유래한 채소라는 인식이 강하다.[20] 또한 치마상추는 병충해에 강하고 토양이나 기후를 크게 가리지 않으며 잎만 뜯으면 계속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재배용 채소로도 매우 인기 있다.

종종 상추를 사면 달팽이가 딸려나오기도 한다. 대부분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명주달팽이로, 상추에 딸려왔다가 발견되면 그대로 간택당해서 인간에게 키워지기도 한다.

상추로 비키니를 만들어서 광고를 찍은 동물보호단체가 화제가 됐다. #

상추를 먹고 나서 몇 시간 뒤 또는 다음날 대변을 보면 분쇄된 상추가 변과 함께 둥둥 떠다닌다. 정화조 등 개인오수처리시설이나 재래식 화장실의 똥통, 분류식 하수관거의 오수받이, 오수맨홀, 분뇨수거차량, 분뇨 처리장에 상추조각이 붙은 걸 본다.


[1] 사진은 양상추. [2] 고대부터 로마인이 즐겨 먹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3] 중국에서는 황실에게 진상했다고 하여 황채라고도 한다. [4] 상추같은 생채소로는 아니지만 다른 재료로 싸서 먹는 방식은 동남아나 지중해 등지에서도 일부 찾아볼 수 있긴 하다. 대표적인 것이 베트남의 월남쌈. [5] 씨의 모양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상추씨도 민들레씨처럼 솜털이 달려있어서 바람에 날려 퍼지게 되어있다. 종자회사에서 판매하는 상추씨는 솜털 부분을 떼어내고 씨 부분만 모아서 파는 것이다. [6] 요즘은 잎이 큰 외래종 민들레도 쌈채소로 들어가긴 한다. [7] 이 때 나온 이름이 바로 '천금채(千金菜)'다. 천금을 주고 사야 하는 귀한 채소라는 뜻. [8] 여기서는 천금채(상추)를 고구려가 수나라에서 구입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박대종의 어원 이야기] 지금의 상추… 고구려 때 이미 재배 시작에서 말하길, 이는 원전을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한 것이라고 한다. [9] 영화 '포화 속으로'의 배경이 된 전투다. [10] 이 편지를 품은 채 전사했다. [11] 사실 상추가 4kg이면 굉장히 많은 양이다. 채소 도매상에서 일하면서 매일 공판장에서 경매로 낙찰받은 채소를 운반하는 일을 하던 친구의 말로는 가끔 사장님이 한 상자를 주기도 했는데 아무리 주변 사람들한테 나누어지고 먹어도 못먹을 양이라고 한다. [12] 사실 영하로 내려가도 얼어 죽는다는 보장이 없다. 비닐을 덮으면 봄까지 살아 남기도 한다. [13] 줄여서 라쌈 [14] 참고 자료, "강호동 라쌈 폭풍흡입 '고기-묵은지-라면 조합' 식욕 자극" 2013. 8. 7. , 스포츠조선 [15] 이른바 상추 아편이라고 부르는 락투카리움으로, 알칼로이드계이다. 이 락투카리움에는 락투세린·락투신·락투신산 등이 있는데 이것이 최면·진정·수면 유도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대부분 식당에서 나오는 상추들은 개량된 종자를 재배한 것이기 때문에 상추를 잘라도 하얀 즙은 잘 안나온다. 물만 나올 뿐이다. [16] 젖의 'lac'에서 유래해서 'lettuse'라고 한다. [17] 한국에서 적축면상추, 또는 꽃상추라고 부르는 품종으로 주로 겉절이로 많이 활용한다. [18] 한국에서 녹축면상추라고 부르는 품종 [19] 일본 내 야키니쿠점에서도 상추를 주문하면 내주는 곳이 많을 정도로 메이저화 되었다. [20] 애초에 치마상추는 한국에서 주로 재배하는 종이다. 참외와 비슷한 사례인데, 옛 일본에서도 키우던 채소라 치샤(チシャ)라는 일본식 이름이 있긴 하지만 워낙 안 먹는 채소였던 데다 식탁이 서구화 되면서 샐러드로 적합한 양상추, 양배추 등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이후 거의 반세기 이상 밥상에서 사라졌다가 한국식 상추쌈과 함께 다시 알려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