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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3:12

레드 사비나 하바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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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기타


파일:attachment/하바네로/c0026408_4d81c22204b1b.jpg

1. 개요

레드 사비나 하바네로(Red savina habanero). 흔히 레드 하바네로라고 잘못 알려져 있다.

멕시코 고추. 아바네로[1][2]라고 읽는다( 스페인어). 같은 멕시코산 고추인 할라피뇨는 상대도 안 될 정도이다. 빨갛고 새끼손가락 마디만 한 고추. 파프리카 비슷하게 생겼지만 모르고 집어먹었다간 평생 트라우마 때문에 파프리카를 못먹게 될 수도 있다. 엄청 매운 것으로 악명이 자자하며 기네스북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57만 7천 스코빌이며 평균 10만~30만 정도. 청양고추가 약 1만 스코빌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미칠 듯이 매운 것이다.

2006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던 품종이었으나, 미국의 한 교수가 인도에서 발견한 " 부트 졸로키아(104만 1,427 스코빌)"[3] 일본의 S&B 식품에서 만든 "SB카프맥스(65만 6천 스코빌)"에 밀렸고 이후로 더 매운 고추가 많이 발견되어 갈수록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그래도 미칠 듯이 매운 건 변함 없고 식재료로 널리 쓰이는 고추의 마지노선 자리는 확고하다.

2. 상세

유튜브에서 하바네로로 검색해 보면 하바네로 하나를 통째로 시식하는 많은 용자들을 볼 수가 있다. 문제는 대부분 다 먹지도 못하고 뱉으며 오만 발광을 다 했다. 그럼에도 극소수의 진짜 독한 사람들은 그걸 다 먹고 평까지 내리는데, 물론 여파는 겪겠지만 어쨌든 그걸 참고 견딘다는 게 진짜 독종이다는 증거.

상대적으로 안 매운 거 당첨된 사람들은 그냥 얼굴색이 서서히 변하면서 맵다고 난리치는데 비해, 진짜 매운 거 걸렸다고 보이는 사람은 반응을 보이기 전에 일단 얼굴 혈색이 확 변한다. 보통 이때 발광하지만 독한 사람들은 그런데도 참고 먹으며 그래놓고는 다른 사람의 평에 대해 의견을 내린다. 미칠 듯이 고통스러운 와중에 말이다.

스펀지에서는 80회 방송에서 스코빌 척도 실험을 위해 이걸로 만든 소스를 사설경호업체 오퍼레이터에게 먹인 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오퍼레이터는 "초고추장 소스 같다"라며[4] 원샷하는 바람에 역시 얼굴이 조금씩 구겨지며 격렬한 고통을 느꼈다. 이후에 안맵냐며 소감을 물어보니 "보디가드는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직후에 티슈로 눈과 코 주변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5] 이후 스펀지 2.0에서 소스가 아닌 이 고추가 다시 등장했는데. 출연자들 중 개그맨 조원석이 이걸 생으로 맛보곤 "얼굴 정 중앙을 주먹으로 맞는 맛"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먹인 다음 적외선 카메라로 찍었을 때 경호업체 오퍼레이터만큼은 심하지 않았다.[6]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해병대원 전투복을 입은 사람이 먹고 꾹 참는 모습이 나왔는데, 말 한 마디도 못하고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때 MC였던 강호동은 한 입 크게 베어먹고 한두 입 우물거리더니 뒤돌아서서 뱉었다. 이 정도로 매우면 이것으로 요리할 때 "반드시 환기해라. 아니면 주옥된다."라고 가르쳤다.

원나잇 푸드트립에서도 하하가 시식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다가 순식간에 얼굴이 트이면서 결국 뱉어내고는 화장실에서 한동안 수돗물로 입을 식혀야 했다.

환기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매운 것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집은 경우에 따라서 아예 방독면을 착용하고 조리한다.

수확할 때는 반드시 긴 장갑을 착용한다. 건조하지 않고 줄기에 매달려 있는 하바네로에는 상당히 즙이 많은데, 그 즙이 피부에 묻으면 1~2도 화상에 준하는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 눈에 들어가면 최악의 경우 실명도 일으킬 수 있어서 고글도 착용한다.

잉카 제국에서 한창 정복 전쟁을 하던 당시에 이 하바네로 고추를 식재료 뿐만이 아니라 고문 도구로서도 사용했다. 방식은 단순해서 갓 따낸 하바네로를 짜내 을 낸 뒤 생식기에 바른다. 이 고문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아 당대 잉카 제국에서 널리 이용되었다.

반면 이러한 악명과는 대조적으로 유카탄 반도에 사는 중남미 원주민들의 경우 "이 고추가 없으면 음식에 제대로 맛을 낼 수 없다"고 주장할 정도로 하바네로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EBS 다큐멘터리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 멕시코 맛기행 편에서 멕시코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생 하바네로를 처묵처묵하는 모습이 방영되었으며, 하바네로 농부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조차 아무렇지 않게 씹어먹었다. 맵게 먹는다고 자부하는 한국인들도 청양고추를 생으로 씹어먹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먹어보면 미칠듯이 맵기도 하지만 뭔가 설명하기 오묘한 향기가 나는데 이게 상당히 독특하다.

사람들이 이 매운 고추를 좋아하는 이유는, 매운맛에 일종의 중독성이 있기 때문.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의 영역이라 그 통각에 의해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는데 이게 마약급의 수십 배 급이어서 중독성이 생기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매운맛 항목 참고.

GOD 멤버인 김태우 1 대 100 12단계 문제에서 이 고추의 맛에 대해서 "청양고추보다 덜 맵다"고 평했고[7], 기인 소개 프로그램에서 청양고추부터 프릭끼누(쥐똥고추), 그리고 이 하바네로까지 차례로 집어먹고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달달하네'라고 담담하게 평하는 할머니가 등장했는데, 다른 시식자들은 울고불고 물을 끊임없이 들이켜고 난리도 아니었다. 반면 "고추는 어떤 매운 것이라도 달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양파는 너무 매워서 싫다"고 밝혀서 사람들을 벙찌게 했는데, 그 이유는 고추 고유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 캡사이신)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매운 것들은 고추와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고추에 특화

2013년 12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순서대로 캐롤라이나 리퍼(220만 스코빌)-트리니다드 스콜피온 버치 T #(146만 3,700 스코빌)-나가 바이퍼 칠리(134만 9천 스코빌)-인피니티 칠리(117만 6,182 스코빌[8])-인피니티 칠리(106만 7,286 스코빌)- 부트 졸로키아-도르셋 나가(약 90만 스코빌).

그러나 위의 고추들이 대부분 하바네로를 베이스로 해서 교잡이 이루어져 개량된 품종인 탓에, 엄밀히 말하면 위 고추들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의외로 전선 만드는데도 쓰이는데, 전선 만들 때 하바네로를 섞으면 가 매운 냄새 때문에 멀리해서 전선 갉아먹는 걸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3. 기타

21세기 초반 일본에서는 하바네로를 화분에서 키우는 유행이 일었던 적이 있다. 심어놓고 물만 대충 줘도 꾸역꾸역 잘 자라고 열매까지 맺는 재미에 많은 사람들이 키웠는데, 집에 놀러간 손님이나 어린이가 멋모르고 하바네로 고추 색깔이 예쁘다고 맨 손으로 만지다가 손에 염증이 생기는 사고도 종종 있었다.

롯데리아 핫 크리스피버거 지파이 하바네로처럼 대중적인 음식에도 소스로 곧잘 들어가곤 하는데, 첨가율을 조정했으므로 위와 같이 못 참을 정도로 맵지는 않지만,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시 주의해야한다.[9]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에 등장하는 소재들 중 따끈따끈 열매는 생긴 걸 보나 요리에 넣어서 먹으면 추운 지역에서 방한복이 필요없을 정도로 내한 효과가 생기는 걸 봐서 영락없는 하바네로. 하이랄의 추운 지역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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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페인어에서 h의 발음은 항상 묵음이다. ㅎ 발음 역할을 하는 것은 j나 g. [2] 중남미 발음은 한국의 ㅎ과 흡사하지만, 스페인에선 독일어의 ch와 같은 소리를 낸다. [3] 부트 졸로키아는 2007년에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2013년 12월까지 그 기록을 유지했다. [4] 당연히 해당 경호원은 그 소스의 정체를 모르는 상태였다. [5] 열감지 카메라에 보인 모습은 시식전에 이마쪽으로 쏠린 체온이 시식후에 얼굴 하관으로 집중적으로 퍼진 모습을 보여준다. [6] 다만 이전에 페페론치노를 한움큼 먹었던 경호원은 애써 참다가 이후에 콧물을 흘렸으며, 열감지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얼굴 전체가 시뻘겋게 변했다. [7] 해당 문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무엇인지 알아 맞추는 문제로 1. 부트 졸로키아 2. 캐롤라이나 리퍼 3. 레드 사비나 하바네로 가 나왔다. 김태우는 부트졸로키아는 아프리카에서 유래될 법한 토속적인 이름이며 캐롤라이나 리퍼가 과학적으로 품종개량한 느낌이 들어 2번을 선택하였다. 마지막 참가자 68번은 어떤 번호를 선택하였는지 모르겠지만 탈락하고 김태우가 21번째 최후의 1인으로 등극과 함께 상금 5,000만원을 거머쥐었다. [8] 뒤의 인피니티 칠리를 개발한 우디 우즈와 맷 심슨이 이를 10% 더 맵게 개량한 것이다. [9] 실제로 두 음식 모두 안맞는 사람들에게는 설사유발제로 악명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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