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갱년기( 更 年 期), 혹은 폐경기[1]( 閉 經 期)는 노화에 따라 생식 기능이 저하되고 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감하며 신체와 정신이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를 뜻한다. 대부분 40대~60대 초중반 사이에 나타나며, 40대 후반~50대 중반 사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지속 기간은 평균 5~8년이다.주로 여성에게서 일어난다고 알려졌으나, 연구 결과 중년에 접어드는 시기의 남성에게도 어느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젊은 나이라도 난소 등의 생식 기관을 적출받거나 장기간의 항암 치료를 받은 여성에게서도 나타난다.
갱년기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노화가 빠르고 신체적•정신적으로 훨씬 취약하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몸에 큰 무리가 가는 것의 영향도 있다.
갱년기를 사춘기에 빗대어 '오춘기', '제2의 사춘기', '오십돌'로 부른다.
2. 증상
2.1. 남녀 공통
우울, 불안, 짜증, 예민함, 심한 감정기복 등이 나타난다. 남성은 조금 불편한 정도지만, 여성은 증상이 훨씬 더 심하므로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는다.감성이 매우 풍부해지므로 평균 행복도가 일생에서 가장 낮아지며 우울증 발병률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이다. 실제로 연령에 따른 평균 행복도 곡선에서 중년 시기가 가장 낮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급감하여 즐거움을 느끼는 정도가 대폭 감소한다. 그래서 스릴감을 주는 자극적인 경험으로 즐거움을 얻기 위해 불륜[2], 유흥업소 출입, 도박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다가 가정이 파탄나고 이혼하게 되거나 암벽등반,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등 위험한 스포츠를 무리하게 하다가[3] 큰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심지어 절도, 마약, 몰카, 장난전화 등 범죄에까지 손을 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범죄는 철없는 10~20대들이 주로 저지른다는 인식이 있지만 40대 이상의 비율도 상당히 높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갱년기라고 범죄 행위가 정당화되거나 감경될 수는 없다.
노화로 신체기능이 급격하게 쇠퇴하여 암, 치매, 고혈압, 고지혈증, 간경화, 당뇨병, 뇌졸중,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 등 질병 발병률이 높아진다. 흔하지는 않지만 중년기에 요절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술과 담배를 많이 하면 질병 발병률과 사망률이 훨씬 더 높다.
피부도 급격히 노화된다. 특히 민감한 부위인 얼굴의 노화가 눈에 띈다. 피부색이 어두워지고 주름과 검버섯이 생긴다.
수면의 질이 떨어져 피로감을 많이 느끼며,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져 더위나 추위를 지나치게 심하게 느끼므로 불편을 겪게 된다.
신경계의 노화로 감각도 둔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음식 맛이 싱겁게 느껴져[4] 간을 많이 하게 되는 것, 목욕탕의 열탕이나 고온 찜질방에 어린이나 젊은 사람은 몇 초만 들어가도 매우 고통스럽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은 오래 버틸 수 있는 것도 감각이 둔해졌기 때문이다.
갱년기가 끝나고 노년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거의 없는 상태로 유지되며, 몸이 호르몬 체계에 완전히 적응되어 갱년기 증상이 사라진다. 또한 남녀 모두 성격이 중성적으로 변하므로 여성은 젊을 때에 비해 남성적( 외향적)이 되고, 남성은 젊을 때에 비해 여성적( 내향적)이 된다.
2.2. 여성
여성의 경우,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 주기의 불규칙이다. 여성 호르몬의 급감으로 호르몬 균형이 깨져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도 나타나는데 상열감[5], 안면 홍조, 빈맥, 다한증과 같은 증상을 겪게 된다. 피로감, 불안감, 우울감, 심한 감정기복, 짜증, 건망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우울감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우울감이 나타나지 않고 정반대로 매우 밝아지는 경우[6]도 있다.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7] 불면증, 수면의 질 저하, 수면 중 과도한 땀 분비 등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ㆍ 여성 갱년기 증상
' 아줌마' 하면 흔히 떠올리는 억척스러운 이미지도 갱년기와 관련이 있다. 갱년기가 오기 전인 20대 중반~30대 여성은 '나잇살'이 쪄서 비만율이 높아지지만 갱년기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체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어난다.[8] 게다가 정신적으로도 강해져서[9] 억세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성적 매력이 떨어지므로 배우자와의 성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섹스리스가 되기 쉽다.
근육이 강화되는 것과 반대로 뼈는 약해진다.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허리가 꾸부러지고 키가 줄어드는 증상과 함께 골다공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임신• 출산 경험이 많으면 골다공증 발병률이 더 높다.
또한 에스트로겐의 부족으로 인해 질이 헐거워지고 질에 있는 수분이 건조되면서 '질 건조' 또는 '질 위축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는 성관계 시 오르가슴 감소와 통증을 유발하고 질염으로 인한 심한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충동적으로 변하거나 도벽이 생길 수도 있다.
여성의 성욕은 갱년기에 최대가 된다. 그래서 갱년기 여성들이 나이트클럽, 콜라텍, 호스트바 등 유흥업소에 가거나 성인용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1인 가구 여성들은 갱년기가 되면 대부분 외로움을 심하게 타게 된다.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많은 젊은 여성일수록 다른 사람과 부대끼는 것을 기피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선호하는 편인데,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성향이 정반대로 변하기 때문. 게다가 다양한 갱년기 증상들이 나타나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들어진 상태에서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굉장히 서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젊을 때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한 여성들도 나이가 들면서 극심한 외로움에 마음이 바뀌어 결혼 상대를 애타게 찾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친화력이 좋아지고 오지랖이 심해지는 것도 호르몬 때문이다. 젊은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중시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나이가 들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그래서 중~노년 여성들은 목욕탕, 온천, 찜질방 등에서 모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져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목욕탕에 거의 매일 가서 친한 사람들과 몇 시간씩 대화를 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여담으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데, 레즈비언 부부의 최대 복병이라고 한다. 보통 갱년기가 비슷하게 오기 때문에 둘 다 억세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부부싸움이 많아지고 결혼생활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3. 남성
여성의 경우 폐경을 기점으로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데 반해 남성은 30대 이후로 해마다 약 1%씩 남성호르몬이 느리고 완만하게 줄어드는 갱년기가 진행된다. 오래 같이 산 부부가 점점 행동이 반대로 변하는 게 이것 때문이다.[10]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42~53세이며, 여성 갱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볍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각도 늦은 편. 갱년기에 들어서면 근골격계, 중추신경계, 생식계통이 노화되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잦은 피로, 무기력감, 정력 감퇴 등이 찾아온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발기부전이나 발기 강직도 저하 등과 같은 성 기능 장애를 겪는다. 아예 성욕 자체가 급감하거나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다.[11] #여성보다는 덜하지만 신체가 빠르게 노화되어 신체기능이 떨어지므로 오한과 피로를 느끼며 중풍 발병률이 높아진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발기부전, 정신적 무기력증, 심한 감정 기복, 짜증, 우울감, 불안감, 관절통도 겪는다.
남성호르몬의 감소 및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사회성, 자신감, 용기, 신체적 활동량 등이 줄어들며 성기능도 떨어진다. 게다가 근육이 줄어들고 체지방이 늘어나면서 배가 나오고 펑퍼짐한 몸매가 되어 성적 매력이 떨어지므로 ' 남성으로서 성(性)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심리적 박탈감이 더해져 심리적 충격을 받고 부부 성관계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남성 스스로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가족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부모님께서는 자식이 작은 호의라도 보여드리면 기뻐하신다. 먼저 대화를 청하거나, 쉽지 않으면 전화라도 한 통 드리는 게 좋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환경오염[12], 신체활동 부족 등으로 인해 남성 갱년기의 발생 연령이 30~40대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실제로 2016년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허지웅이 방송에서 조기 갱년기가 의심되는 상태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3. 치료와 주의점
신체적•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는 것은 증상이 심한 월경전 증후군과 비슷하지만, 길어야 주 단위로 끝나는 월경전 증후군과 달리 갱년기는 이 기간이 매우 길다. 평균 6년~8년이며, 10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게다가 20~30대의 젊은 층은 갱년기 증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관련 정보를 얻을 길이 적고 정보를 얻을 기회도 드물어서,[13] 갱년기에 빠진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 않아 의도치 않게 불화를 키우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사실 학교에서 교육 시키는 사춘기만 해도 부모가 사춘기 자녀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부족해서 사춘기 자녀랑 불화가 생기거나, 혹은 사춘기 자녀로 하여금 후에 패륜 범죄까지 저지르는 상황을 초래하곤 하는데, 아예 학교에서 교육 시키지 않는 갱년기의 경우 젊은층에서 갱년기를 이해해주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한 사춘기에는 친구들과 놀러 다니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지만 갱년기가 올 나이쯤 되면 삶에서 즐거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므로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할 수도 없다.
부부싸움, 자녀와의 갈등 등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 가족들이 피곤해지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아동 학대, 노인학대 등 심각한 가정폭력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갱년기 증상이 심하게 온 사람과는 꾸준한 대화와 의사 및 약사와의 상담을 통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들의 많은 관심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특히 불화의 경우 자녀의 사춘기와 부모의 갱년기가 겹치면 사춘기로 난폭해진 자녀처럼 갱년기가 와서 짜증과 분노 폭발을 많이 하는 부모 사이에 생기는 일들이 많은데, 사실 자녀의 사춘기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갱년기의 사람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과도하게 화를 내어 피해를 주는 문제가 크다.
갱년기를 잘 넘어가지 못한 경우,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 심한 경우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 월경이 끝남(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고통과 자식이 장성하고 독립하는 데서 오는 허탈감과 상실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가족보다 외부인들을 더 자주보는 직종일 경우 자칫 문제가 심각해질수 있다. 가족일 경우 그래도 가족애가 있으니 조금 충돌겪고 넘어갈 일을 가족 이외의 상대, 특히 쌩판 남 또는 싫어하는 사람과 충돌이 날 경우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가족을 대할 때와는 달리 분노에 이성을 잃어[14] 큰 소리로 화를 내고 막말과 갑질을 하는 속칭 ' 진상'이 될 수 있으며, 일을 할 때도 짜증을 참지 못하고 굉장히 불친절해질 수 있다.[15] 심하면 폭력을 쓰는 상황으로 이어지거나 극단적일 경우 살인으로도 이어진다. 마치 비유하나 들자면 술자리에서 주폭질을 하는 것을 예로 들면 가족이나 친구일 경우 그래도 옆에서 뜯어 말리고 이래선 안된다며 타이르는 정도지만, 쌩판 남인 사람들이 주폭질에 말려들 경우, 경우에 따라선 살인까지도 나는 것과 같다.
4. 갱년기 건기식 제품, 약물 섭취시 주의 점
시판되는 치료약들의 경우,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고려를 해야 한다.갱년기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골다공증인데, 갱년기 치료용 약물은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유방암 등의 확률을 높일 수 있어[16][17]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 방법과 치료 기간을 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참고로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한 보충제에 들어있는 생약성분 때문에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한 여성이 있다. 보충제에 들어있던 블랙코호시 라는 성분 때문에 이렇게 노랗게 되었다고. #
[1]
여성에게만 맞는 말이다.
[2]
갱년기에 부정적인 감정이 강해져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되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 외로움 때문에
산악회 등 갱년기 나이의 중년층이 많은 모임에서 불륜이 많이 발생한다.
[3]
특히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남성호르몬의 증가로 젊을 때보다 활동성과 용기가 강해지므로 '젊을 때는 무서워서 못 했지만 이제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스포츠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4]
특히
짠맛과
단맛에 매우 둔해진다.
[5]
높지 않은 온도에도 상체가 더운 느낌이 드는 증상.
[6]
남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면 이렇게 된다.
[7]
밤에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감소하여 낮에 비해 감성적이게 되므로 정신적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신체 리듬이 떨어져 신체적 증상도 심해진다.
[8]
중년 여성들이
등산,
수영 등 고강도 운동을 즐기는 이유도 근육이 늘어난 만큼 신체 에너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9]
성격이 강해지므로 힘든 갱년기를 나름대로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젊을 때와 같은 약한 성격으로 갱년기를 겪는다면 갱년기 여성
자살자 수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10]
호르몬 체계가 반대로 되어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남성은 여성호르몬이 늘어난다. 그래서 아내는
동창회 등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남편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11]
갱년기가 되면 여성은 성욕이 강해지지만 남성은 성욕이 저하된다.
[12]
환경호르몬이 인체의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13]
이게 학교에서도 갱년기랑 관련된 교육이 부재인 게 크다. 그나마
사춘기는 학교에서
성교육을 할 때 교육 시키기라도 하는데 갱년기는 그런 거 없다.
[14]
갱년기에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므로 화가 났을 때 불같이 폭발할 수 있다.
[15]
이는 특히
친절이 중요한 서비스직이나
감정노동 종사자인 경우 치명적이다.
[16]
Zankl, '역사의 사기꾼들:인류의 역사를 바꾼 과학자들의 오류와 착각', 장혜경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 p185.
[17]
특히 여성호르몬 보충 치료는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부작용 위험이 있다. 만약
가족력으로
유방암이 있다면 호르몬 치료는 받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