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3:49:30

인간 찬가

인간찬가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3. 변질 및 극복4. 대중매체에서
4.1. 가면라이더 시리즈4.2. 강철의 연금술사4.3. 기생수4.4. 라이어 게임4.5. 닥터후4.6. 디스크월드4.7. 노 게임 노 라이프4.8. 데몬베인 시리즈4.9. 데빌맨4.10.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4.11. 디지몬 세이버즈4.12. 마기아 레코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외전4.13.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4.14. 모브사이코 1004.15. 문명: 비욘드 어스/순수4.16. 문명 64.17. 바람계곡의 나우시카4.18.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4.19. 슈퍼전대 시리즈4.20. 엘든 링4.21. 우주전함 야마토 21994.22. 울트라 시리즈4.23. 은하기공대 마제스틱 프린스4.24. 은하철도 9994.25. 이영도의 작품들4.26. 이야기 시리즈4.27. 열혈최강 고자우라(한국명: 무적캡틴 사우르스)4.28. 워킹 데드 시리즈4.29. 죠죠의 기묘한 모험4.30. 진격의 거인4.31. 취성의 가르간티아4.32. 드라마 체르노빌4.33. 천원돌파 그렌라간4.34. 철완 아톰4.35. 카운터사이드4.36. 쿠키런: 킹덤4.37. 클로저스4.38. 트랜스포머 초신 마스터포스4.39. 트레져헌터4.40. 티어즈 투 티아라4.41. 파이널 판타지 11 프로마시아의 주박4.42. 폴아웃 시리즈4.43. 헬싱4.44. 혈계전선4.45. 후지타 카즈히로의 만화들4.46. All Tomorrows4.47. DC 코믹스4.48. GARO 시리즈4.49. Fate 시리즈4.50. HoYoverse의 작품들4.51. 데스티니 시리즈4.52. Project Moon의 작품들
5. 관련 문서6. 외부 링크

1. 개요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he cannot be defeated."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되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1]
노인과 바다
To those who can hear me, I say - do not despair. The misery that is now upon us is but the passing of greed - the bitterness of men who fear the way of human progress. The hate of men will pass, and dictators die, and the power they took from the people will return to the people. And so long as men die, liberty will never perish.
지금 제 이야기를 듣는 이들에게 말합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우리가 겪는 불행은 그저 탐욕의 스쳐감일 뿐입니다. 인류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자들 조소에서 비롯된 것일 뿐입니다. 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 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위대한 독재자
사람 인 사이 간 기릴 찬 노래 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긍정을 바탕으로 하는 발언이나 내용, 사상을 뜻하는 말. 주로 창작물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이에 정확히 부합하는 개념은 없지만 인본주의(Humanism), 혹은 인류애(Humanity)가 가장 유사하다.

이와 반대되는 가치관으로는 인간 비판이 있다.

2. 상세

죠죠의 기묘한 모험 1부 팬텀 블러드의 등장인물 윌 A. 체펠리가 '인간 찬가는 용기의 찬가, 인간의 훌륭함은 용기의 훌륭함'이라는 말로 동료들을 격려하는 장면에서 유래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이것을 하나의 개념이라기보단 그냥 죠죠의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대사 중 하나로만 생각하고 있으며,[2] 간혹 죠죠러들이 죠죠 바깥의 맥락에서 차용하기도 해서 '인간 찬가'라는 말은 종종 볼 수 있지만 보통은 원래 뜻인 '인간의 용기'에 대한 것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인간 찬가' 자체가 잘 생각해보면 창작물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범용적인 개념이고, 이것이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으로서 역링크 등의 공유가 자유로운 (전신인 엔젤하이로 위키~리그베다 위키 및) 나무위키의 특성과 맞물려 여기저기에 사용되면서 하나의 용어로 굳어진 것이다. 특히 역경을 딛고 일어나 상황을 타개하는 영웅적인 행위나 그러한 주장을 담은 작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었던만큼, 이것을 단순히 죠죠의 주제로만 축소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목표 혹은 삶의 방식'으로 해석한 영향이 크다. 따라서 대부분의 창작물은 인간찬가로 보려면 볼 수 있으며 범위를 정의하기에도 애매한 면이 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인간의 탐욕과 자만이 도를 넘치면 얼마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많은 사례가 있고[3] 오늘날에도 악마도 기겁할 만한 악인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긍정적인 면이 가지는 가치와 인류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만큼, 인간 찬가는 이것을 주장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하다.

서양 철학에서도 인간 찬가적인 메세지를 주장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임마누엘 칸트도 꼽을 수 있다. 그의 인간관을 요약하면 인간에게는 자연계의 동물로서의 속성과 동시에, 이성을 가지고 도덕적인 의무를 지킬 수 있는 자유 의지가 동시에 있기 때문에 인격은 존엄하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악에 굴복할 수 있는 면이나 동물처럼 욕구만을 따르고 싶어하는 면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성으로 그런 어두운 면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찬미한다.

단,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특히 위버멘쉬)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위버멘쉬가 '극복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는 하지만, (기독교의 도덕을 포함한) 과거의 절대적 가치를 파괴하고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할 것을 주장한다. 따라서 작품/사람에 따라 보편적인 선을 추구하기도 하는 인간 찬가와는 반드시 같다고 보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인간 찬가에 더 가까운 개념을 주장한 대표적인 철학자를 찾아보려면 차라리 안토니오 그람시가 더 어울릴 것이다.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써 낙관하라"(Pessimismo dell'intelligenza, ottimismo della volontà)

동양에서는 불교 육도윤회에서 인간 찬가를 볼 수 있는데, 육도란 죽어서 환생하는 6가지 세계를 뜻하며 죄인이 가는 ' 지옥도',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인간도'(현재 우리가 사는 현세)뿐만 아니라 짐승(축생도), 아귀(아귀도), 수라(수라도)로 다시 태어나는 세계가 있다. 당연히 생전에 선업을 쌓은 사람이 가는 천국과도 같은 세계인 '천상도'도 있지만, 불교에서는 여섯 세계 중 가장 좋은 곳은 인간도이며, 오히려 천상도는 두 번째로 친다. 그 이유는 천상도가 번뇌에 시달리지 않고 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평온한 세상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번뇌를 마주하고 이를 고칠 일이 없어 깨달음을 얻기 힘든, '인간적으로 어딘가 결여된 세상'이기 때문. 반대로 인간도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세상이니 사람으로서 고민하고 이를 고쳐나가며 최종적으로 불교의 교리를 깨우치고 해탈하기 좋은 세상이라고 설명된다. 이는 즉 사람의 삶 그 자체를 긍정하는 것이다.

3. 변질 및 극복

인간 찬가에서 열혈과 강건함을 너무 강조하면 마초이즘이나 만능주의에 가까워질 수 있고, 실제 현실에서도 이러한 마초이즘이나 만능주의가 변질된 결과 "그 어떤 인간이든 민족의 의지가 하나되어 나타난 강대한 영도자의 지도 아래에서는 영웅적 노동자/병사로 변화할 수 있다."는 방식으로 파시즘의 기초가 되어버렸다. 애초에 남성적이고 격정적인 찬가가 마초이즘의 핵심이고, 그로 인해 감정[4]이 크게 이입된 찬가는 그와 공통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의지나 노력 등을 중요시하기도 하니 잘못하면 노력충이나 의지드립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격동적인 그림과 금속과 기계가 대입된 디자인 등으로 미술적 정의도 함께 물려받은 작품이 많다.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속도와 대립 및 파괴를 옹호하는 표현까지 더하면 만능주의의 정의와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그로 인해 배틀물이나 전쟁물에서 폭력의 문제점이나 반전주의를 무시하고 생략하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마초이즘과 만능주의 그 자체로 직결되기 쉽다.[5]

혹은 인간의 장점만을 강조하느라 인간의 실수와 그로 인한 결과를 무시하는 안전불감증이나 도덕적 해이 비슷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쉽게 말해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으면서, 실제로는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게 더욱 심화되면 특정한 사례를 모든(혹은 대다수의) 사례로 확대하고 이에 어긋나는 실패 사례를 '부적격'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성급한 일반화다. 이렇게 삐뚤어진 인간 찬가는 종족차별주의부터 인간우월주의 혹은 인간중심주의로 이어지며,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나치 독일이 주장한 "아리아 인종만 우수하고 나머지 인종은 열등하다"라는 같은 우생학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나치 독일 입장에서는 인간 찬가이지만 전세계적(즉 객관적)으로 보면 훌륭한 인종차별이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기반으로 했더라도 마찬가지이다. 가령 SF를 포함한 비현실적인 작품들에서는 등장인물들이[6] 인간 외의 지성체[7]를 노예로 삼거나 (투기장 혹은 전시물 등의) 구경거리로 삼는 것은 기본이고 심하면 고문 혹은 대량 학살 등을 저지르거나, 이를 사회적으로 용인하거나 아예 법제화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그렇다 보니 이런 세계관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작품들에 대해 "인간 찬가라는 것도 결국 인류만을 우선시하는 교만한 사고방식 아닌가?"라면서 인간 비판적인 감상을 품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 찬가는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요소가 아니며, 다른 종족들도 인간 찬가를 보여줄 수 있다. 이는 인간 찬가를 말 그대로 '인간(인류) 찬가'로 곧이곧대로 해석했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다. 실제로 상술한 막장스런 SF 세계관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현실 역사에 대한 우화 비슷한 구조를 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종차별 노예 및 이들의 법제화 모두 인간이 만들었고, 역사상으로도 존재한데다, 이를 언급해 독자들에게 '반감과 경계심'을 갖게 하는 것도 창작의 목표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8] 이러한 작품들 중에 대표적인 게 바로 스타트렉이고, 정도는 약하지만 좀 더 친숙한 작품으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가 있다.[9]

다시 말해 '인간 찬가를 보여줄 수 있는 종족'은 달리 말하면 '인간성(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성질)이 있는 종족'이란 말과 같으며, 이들을 (생물학적 관점을 떠나서) '인류로 볼 수도 있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던지는 작품도 꽤 된다. 그렇기에 인간 찬가를 인류의 전유물처럼 묘사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 찬가에서의 '인간'은 인간종(human) 보다는 인격체(person)이라고 봐야 한다. 인간이 '인간종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며, 지성을 가졌음에도 불완전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클리셰는 사탄드립과는 아치 에너미를 선포하는 일종의 적이나 다름없다. 결국 인간 찬가의 핵심은 개요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먼저 인간(더 나아가 주인공의 종족)이 불완전하고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10]

결국 인간 찬가를 주장하더라도 막상 '인간 찬가'라는 개념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게 된다. 위에서 적었듯이 사회학적-철학적 소재들이 많은 점만 봐도, 인간 찬가는 쉽지 않은 주제이다. 인간 찬가는 결코 '인간은 선하고 위대하다'라는 평면적인 인간 찬양과는 많이 다르며, 인간의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서 자칫하면 '도덕 교과서'가 되기 쉬운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애초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뻔하고 재미없는 권선징악 전개만을 기계처럼 반복하거나, 작가의 주장을 대입한 캐릭터만 잘났다고 묘사하는 등 괴상한 전개가 더 많다. 오히려 도덕 교과서면 이해라도 잘 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4. 대중매체에서

아래의 목록에는 단순히 '인간 찬가'를 언급하거나 '인간은 승리한다'는 주제의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등재한 작품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어떠한 부분이 인간 찬가의 의미에 부합하는지 가려서 읽거나 직접 추가하는 게 좋다.

이렇게 당부하는 이유는 '주인공(혹은 특정 인물)이 노력한 결과 승리했다'라는 간단한 플롯을 가지거나 잠깐 짚고 넘어가는 작품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인간 비판적 메시지를 내포한 작품이 아닌 이상 어지간해선 해피 엔딩이 나오기 쉬운데, 이를 막연하게 '고난을 딛고 승리한다 = 인간 찬가'라고 간단하게 받아들이면 다른 작품들까지 끼워맞추기 쉽다. 주인공 일행이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는 소년만화는 많지만 그런 작품일수록 주인공 보정도 많이 들어가 있어서, '정말로 험난한 역경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었는가'를 따지면 애매해진다. 원나블을 인간 찬가 만화로 볼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다소 이견은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점들을 조건으로 꼽을 수 있다.
  1. 작품 내외적으로 인간을 비판하고자 하는 요소가 명시되어 있고, 이러한 요소에 의해 인간 찬가를 대표하는 주인공 혹은 캐릭터가 고난과 시련을 겪을 것. 작품의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났는지, 주인공이 그와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2. 단, 인간 찬가를 주장하는 캐릭터가 실패한 사례를 비방하거나 평가절하하지 않을 것. 실패한 사례를 까는 시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
  3. 주인공과 그 일행이 1 및 2와 같은 사고를 지니고 있을 것. 같은 사례가 많을수록 작중에서도 설득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4. 캐릭터의 인간 찬가나 그에 걸맞은 행동에 의해 갈등이 해소되거나 그와 비슷한 묘사가 등장함으로써 개인의 정신승리로 끝나지 않을 것. 이를 통해 작품 전체가 인간 찬가를 완성하게 된다.[11]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위의 '변질과 극복' 문단에서 설명했듯이, 주인공이 '인간(인류)'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4.1. 가면라이더 시리즈

가면라이더 시리즈에선 사회, 특히 전체주의 인간성을 파괴하는데 대해 반대하고 비판하는 주제의식으로 출발하고 있다.[12] 그로 인해 나치의 후예인 쇼커의 비인간적인 음모에 휘말려 괴인으로 개조되어 되어버렸지만, 다행히 정신만은 세뇌당하지 않아 오히려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그들에게 맞서는 가면라이더의 활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쇼커의 끔찍한 계획에 인간성이 휘둘리는 비장한 모습과 비극이 주를 이루는 관계로 쇼와 라이더에서는 인간 찬가가 직접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직접적인 주장보다는 초인의 힘에만 의지하지 않고 특훈을 통해 끊임없이 힘을 키워나가는 모습과 쇼커의 만행에 대한 분노와 불복으로, 시대가 원할 때 가면라이더는 반드시 되살아난다는 말처럼 시대를 넘어 비인간적인 억압에 맞서는 상징으로 묘사된다. 인간성에 대해 직접 찬가를 말하기 보다는 훼손을 막고 수호하는 데 더 중점을 보여준다.

그만큼 처음부터 전체주의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그런 세력에 의해 폭주하는 과학 기술과 문명에 대한 비판으로 미래주의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 대신 너무 열혈해 마초이즘과는 거리가 상당히 가깝다.

하지만 진 가면라이더에서는 전자를 더 강조하고, 후자를 열혈한 태도 대신 본능적인 야성과 강건하기 보다는 처절하고 야만적인 폭력으로 대체해 이를 크게 개선했다.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직접 카메오 출연도 하며 "이것이 내가 원하던 궁극의 가면라이더다!"라고 평가한만큼 원작자 본래의 의도에 잘 들어맞는 작품. 하지만 그만큼 성인용으로 등급도 높고 상당히 난해해 이해가 어려우며, 무엇보다 괴이한 연출로 인해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이후, 세계정복을 노리는 전체주의자를 대신해, 인간을 뛰어넘은 초월적인 존재들을 적 세력으로 주로 내세우는 헤이세이 라이더에서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특히 악역 중 인간 혐오에 빠진 캐릭터들과도 자주 반목하게 되는데, 이 때 주역들의 인간찬가적인 면모가 두드러진다.

4.2. 강철의 연금술사

痛みを伴わない教訓には意義がない
人は何かの犠牲なしに何も得ることは出来ないのだから
しかし、その痛をに耐え乗り越えた時自分のものにした時人は何物にも負けない強靭な心を手に入れるだろう
そう鋼のような心を......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교훈에는 의의가 없다.
인간은 무언가를 희생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 고통에 맞서고, 뛰어넘었을 때, 사람은 무엇에게도 지지 않는 강인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 강철과 같은 마음을…[21]
원작 최종화의 마지막 장면, 작품의 주제를 상징하는 나레이션中

강철의 연금술사는 이 테마를 꽤나 우직하고 직관적으로 밀어붙이는 편이며, 그만큼 이해하기 쉬워서인지 큰 인기를 끌었다. 찬가와 비판이 출발점부터 정반대되는 사상인만큼 서로 충돌할 때 대비와 갈등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잘 활용한, 대중문화에서 본 문서의 정의에 부합하는 인간 찬가를 잘 표현한 작품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일단 작중에 등장하는 호문쿨루스부터가 인간 비판의 가장 대표적인 요소인 칠죄종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데다, 주인공 일행들이 각각 그에 걸맞은 고통이나 희생 및 실수를 과거에 경험했지만 극복해간다는 점에서 좋은 대비효과가 생긴다. 특히나 이 호문쿨루스들이 단순히 패배해서 퇴장하지 않고 그런 인간들을 질투하거나 동경했으며 결국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죽는다는 점에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22]

그 반례로 졸프 J. 킴블리 킹 브래드레이를 들긴 하지만, 이 둘은 그 맥락이 살짝 다르다. 킴블리는 인간 비판론자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기에 에드워드 엘릭과 대립할 때 "인간과 호문쿨루스 중에 누가 본인들의 신념을 달성하는지 보고 싶은 것 뿐이다"라면서 자신의 신념을 말하면서도 에드의 신념에 대해 '달성할 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다'며 인정하기도 했다. 반면 프라이드의 경우 "인간은 호문쿨루스보다 열등하다"는 신념을 내세웠으나 죽기 일보직전에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자 '아름답지 않다'면서 극렬하게 비웃기도 했다. 브래드레이는 처음부터 선택의 자유가 없었지만 본인 뜻대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이를 대표하는 대사가 " 아내만큼은 내가 골랐어"이다.[23] 애초에 브래드레이가 가진 인간에 대한 분노는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아 화가 나거든'이라는 대사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자신의 통제된 삶과 달리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인간에 대한 (질투 섞인) 분노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주인공인 엘릭 형제가 승승장구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을 약올린 것도 아니다. 일단 어렸을 적에 훌륭한 스승 밑에서 제대로 연금술을 배웠음에도 둘이서 인체연성을 시도하느라 몸이 망가졌고,[24] 이후 에드가 국가 연금술사가 되어서도 평범한 여자아이 하나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인체연성이나 살인 등 인간과 관계된 기술은 일절 쓰지 않는다'라는 자신들만의 규칙을 더더욱 내세우고 실제로도 관철시킨다. 이 둘(정확히는 에드워드)의 신념은 작품의 마지막에서 인간의 탈을 쓴 현자의 돌 동생을 구할 수 있음에도 그 현자의 돌을 그토록 증오했던 ' 아버지'라는 존재로 인정하는 시점에서 절정을 이룬다.[25]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인간과 관계된 기술 그 자체를 포기하는, '기술보다 인간을 중시하는' 인류애적인 모습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마지막화의 후일담에서 연금술이 있으면 지붕 수리 정도는 금방 할 수 있겠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며) 힘들여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라는 말로 다시 한 번 깨우쳐준다.[26]

다만 이는 원작 만화와 원작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 2009년판 애니메이션에만 해당하는 내용으로,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한 2003년판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인간 찬가 일변도라기보다는 인간 비판과 인간 찬가의 경계를 다루는 느낌이 강하다. 이를 위해서 오리지널 캐릭터는 물론 원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설정이나 행적이 다수 변경되었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조.

4.3. 기생수

そりゃ人間がそれだけヒマな動物だからさだかな、それこそが人間の最大の取り柄なんだ心に[ruby(余裕, ruby=ヒマ)]がある生物、なんと素晴らしい!
"그야 인간이 그만큼 한가한 동물이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게 바로 인간이 지닌 최대의 강점이라구. 마음에 여유가 있는 생물. 이 얼마나 멋진 일이야!"
오른쪽이, 길에서 만난 동물이 죽어있는 것을 보면 왜 슬퍼지는 것인가 생각하던 신이치에게

기생수 초반에는 인간이 저지르는 살생과 환경파괴 등의 악행을 비판하는 주제가 작품의 핵심이었다. 일례로 초반에 오른쪽이가 신이치에게 "신이치, '악마'라는 것을 책에서 찾아봤는데……, 가장 그것에 가까운 생물은 역시 인간인 것 같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재 도중에 에콜로지의 급부상으로 인해 인간의 파멸을 긍정하는 작품들이 지나치게 많아지자 작가의 판단에 의해 주제의 방향을 틀어 상당히 복합적인 주제를 내포하게 되었다. 즉 본능에만 충실한 인간의 단점을 비판하면서도,[27] 한계를 지녔음에도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 또한 조명한 것이다.

히로카와 다케시를 통해 초기에 두드러진 인간 비판의 주제를 다룸과 동시에 인간과 기생수의 관계, 더 나아가 생물의 존재 의의[28]에 대해 탐구하는 타미야 료코의 모습을 통해 생명 자체의 존재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며, 나아가 초반에는 인간에게 호의가 전혀 없었고, 무고한 사람이 죽는 것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던 오른쪽이가 신이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고 살생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등, 인간성을 지니게 되는 모습과 마지막에 신이치에게 인간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위의 대사가 작품의 주제를 확실히 보여준다 할 수 있다.

게다가 최종결전에서 신이치가 다 죽어가면서도 부활하려 하는 고토의 목숨을 끊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살생을 할 수는 없다'라는 이유로 돌아가려다 오른쪽이에게 '지구에는 감정이 없는데 '지구를 위해서'라며 떠드는 인간은 싫다'는 지적을 듣자 지구를 걱정하기 이전에 가족을 지키는 게 고작인 한 인간임을 자각하고서 고토를 처치하는 장면을 통해, 쓸데없이 거창한 환경주의나 인간 중심 사상은 오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4.4. 라이어 게임

"왜 사람을 믿지 못하냐고? 믿고 싶기 때문에 의심하는 거야."
아키야마 신이치 - 칸자키 나오에게
"저는 사람을 의심할 바에야 속는 편이 나아요."
칸자키 나오 - '이제 적당히 사람 좀 의심할 줄 알아라'고 버럭 소리지르는 아키야마에게

인간의 탐욕과 본성을 나타내는 인간 비판을 상징하는 ' 라이어 게임'이라는 게임. 반대로 인간은 이기심과 어리석음을 타개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가능성 또한 있음을 나타내는 인간 찬가를 상징하는 칸자키 나오라는 캐릭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표현함으로써 작품의 메시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작품 내에서 지속적으로 '사람을 속이면서 사는 것과 사람을 신뢰하며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옳을까? 그리고 그 옳음의 기준은 개인을 위해서인가 집단을 위해서인가?'라는 메시지가 주어지며, 이는 오로지 사람을 신뢰하기만 하는 칸자키 나오와, 사람을 의심하고 보는 아키야마 신이치라는 서로 대립된 캐릭터가 작품의 메시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신뢰'를 상징하는 칸자키 나오는 라이어 게임에서 모두를 구제하고 싶어하지만 신뢰만으로는 라이어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 결국 '의심'을 상징하는 아키야마 신이치의 도움을 받아야만 라이어 게임에서 모두를 구제할 수 있다. 그리고 칸자키 나오의 이러한 정직함은 결국 라이어 게임 플레이어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훗날 카츠라기 료를 이기거나 에덴의 동산 게임에서 이기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이에 대해선 칸자키 나오/드라마 문서 및 아키야마 신이치/드라마 문서를 참조)

'의심'을 상징하는 아키야마 신이치는 라이어 게임에서는 천하무적이지만 칸자키 나오가 없었다면 아키야마는 모두가 구제되는 길을 선택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아키야마는 칸자키 나오에게서 (카츠라기에겐 있었으나 자신에겐 없었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으나, 만약 칸자키 나오 없이 혼자서 라이어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신뢰할 수 있는 동료'를 만들지 못할 테고 요코야에게 용서도 하지 않았을 테니 이는 훗날 카츠라기 료에게 패배하거나 에덴의 동산 게임에서 지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결국 신뢰와 의심은 서로 대립된 개념이지만 이 둘이 동시에 공존하였기에 더 빛을 발하였고, 이는 (인간은 거짓말도 할 수 있지만 진실도 할 수 있는 존재기에) 무작정 신뢰하는 것도 무작정 의심하는 것도 안 좋다는 '신뢰'와 '의심' 두 가지 모두가 각각 가지고 있는 양면성과 장단점, 그로 인한 인간 사회의 의 대립을 철학적인 고찰과 심오한 메시지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 세상 자체가 라이어 게임이라고 말하는 하세가와의 대사가 작품의 메시지를 더 잘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인간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때 '인간'을 표현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하세가와가 칸자키 나오로 인해 생각을 바꾸게 되면서 수정하여 바꿔 그린 그림 역시 라이어 게임의 메시지를 잘 나타내는 떡밥 중 하나이다. ( 하세가와 문서 참고)

무조건 돈과 도박에 대한 어두운 면과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타락만을 상징하던 기존의 도박물과는 다르게 라이어 게임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신뢰만이 무작정 옳은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의심과 거짓말도 무작정 나쁜 것은 아니다.'[29] 임과 동시에 결국은 '사람을 믿는다는 것도 나쁘진 않다'라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그 근본적인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라이어 게임은 돈이나 도박과 관련된 작품이라기 보단 '신뢰가 돈보다 강하다'를 의미하는 작품이라 볼 수 있겠다. (실제로 소수결 게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YES에 투표한 3명이 패배하고 NO에 투표한 아키야마 신이치가 승리한 것 등 작품의 메시지가 은근히 여러 곳곳에 녹아 있다.)

4.5. 닥터후

호모 사피엔스! 참으로 창의적이고, 꺾이지 않는 종족이로다. 진흙으로부터 기어나와 걷는 법을 배운 게 겨우 몇 백만년 전 일이거늘. 작고 연약한 이족보행 생물이 홍수 기근, 역병에서 살아남아, 우주전쟁 대량학살에서도 그 맥이 끊기지 않았지. 이제 그들이 여기 있잖은가, 바로 여기 사이에...
- 4대 닥터, 올드 시즌 12-5화中
윌프레드: "900살! 자네 눈에는 우리가 벌레같아 보이겠군."
닥터: "거인같아 보여요."
- 10대 닥터, 뉴 시즌 4-17화中 [30]

닥터후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인간이라는 종족에 반해 타임로드 닥터가 시간을 넘어서 그들을 보호하려는 이야기다.

작중의 인류는 우주로 진출하고 후에 우주의 종말까지도 살아남는다. 그리고 닥터는 그들의 진보가 방해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타 외계종족이나 초자연적인 존재들, 심지어는 동족인 타임로드와도 적대하며, 결국에는 그들로부터 인류를 지켜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정작 대다수의 인간들은 닥터의 업적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심지어는 그의 익명성과 비밀스러운 인물상에 대해 의심하다 못해 독단적으로 행동하여 일을 더 어렵게 만들거나, 심지어는 닥터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려고까지 하기도 한다.이런 놈들을 겪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않는 닥터갓 일단 닥터는 이런 인간들은 겁먹고 종족 자체가 미숙해서라고 여기면서 관대하게 넘어가신다. 아니면 드넓은 우주를 떠돌며 달렉 같은 놈들을 상대하다보니 인간의 과오따원 그저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2차 세계대전 한바탕 와중에도 그저 역사의 한 장면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이게 맞을지도.

에피소드에 따라서는, 인간이 진화로 인해 형태가 바뀌어도, 결국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운명론이나 진화에 방향성이 있다는 과장된 설명이 나오기도 하고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외계인이나 간단히 파멸시킬 수 있는 초월적 존재에게 인간을 비롯한 작은 존재들이 아름답고 커다란 이야기와 삶을 만들어내는 가치있는 존재라고 직접 역설하기도 한다.

또는 정반대로 인간이 시간이 지나도록 탐욕을 버리지 않고서, 여러 은하에까지 널리 퍼지지만 과오를 반복하는 점을 닥터가 직접 지적하며, 인간이 탐구심과 호기심이 가득한 놀라운 개척자라는 인간 찬가와 바이러스 같은 위험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인간비판을 모두 말하기도 한다. 또한 극내에서 인간은 군중심리에 취약한 것으로 묘사되며, 닥터 역시 그러한 발언을 했다. 에피소드마다 작가가 달라서 그렇다

뉴 시즌에서는 '미개한 인간들을 고등 종족으로서 보호해준다'는 뉘앙스를 살짝 풍기기 시작했다. 9대 닥터는 초반에 시간 전쟁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그래서 너희 웃긴 원숭이들을 구해주려 하고 있잖아" 라면서 짜증을 내는 장면이 나온다. 11대 닥터는 11대 닥터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착한 사람이 일으킨 전쟁' 에피소드에서 "인간 주제에" 라는, 올드 닥터후에서는 하지 않았던 인간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데다가, 다른 에피소드 에서는 "인간들은 바퀴벌레같지. 어디에나 있어. 그럼 안 구해줘도 되겠군."이라는 발언을 한다.[31]

12대 닥터 인간 비판 성향이 강화되었다. 이제는 아무리 닥터라도 인간들의 삽질을 오래 지켜봐왔기 때문에 참을 수 없나 보다.[32] 그럼에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구하고 지켜준다. 츤데레마냥

4.6. 디스크월드

"네, 그래요, 여튼간에 사람은 믿을만한 게 필요해요... 그게 중요해요"
"내 말이 그래"
수잔 스토헬릿 죽음의 대화

디스크월드에서 죽음은 자기의 일에서 보는 인간들을 이해하기 위해 양녀를 들이기도 하고 땡땡이치기 하며, 일반적인 시민인 샘 바임스 앙크 모포크 도시 경비대는 서로간의 바보짓을 보면서 상부상조해 나간다. Guards! Guards! 에서도 주인공은 샘 바임스가 아니라 앙크 모포크 도시 경비대였던 것처럼 말이다. 사기꾼인 모이스트 본 립위그강제노역을 하면서 잊혀진 인간상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대부분의 악역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성따윈 어디다가 팔아먹은 쪽이 대부분이지만.

4.7. 노 게임 노 라이프

노 게임 노 라이프의 주인공인 공백, 특히 입을 담당하는 소라 현실 쓰레기 게임 취급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인간의 무한한 역량에 대한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인물 중 하나이며, 그야말로 인간 찬가의 표본이다.

소라가 말하는 인간 찬가는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우월한 종족들, 즉 강자에 대항하는 '약한 종족'으로서의 인간 찬가이다. 마법도 쓸 수 없고, 신체 능력은 바닥을 기며, 100년도 못 채우고 픽하고 죽어버리는, 정말로 비참할 정도로 약한 약자이기에 이룰 수 있는 것을 찬양하는 것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대국민 연설에서 진면목이 드러난다.
(중략)
모두 대답하여라.
어째서 머리를 숙이는가?
반복한다. 어째서 머리를 숙이는가?
우리는 약자다!
지금도 그렇고, 옛날에도 그랬듯이
그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지 않은가!
강자가 약자를 흉내내 휘두르는 무기
그 본래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무기의 본질에 있는 것은
비굴할 정도의 약함에 의한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두려워 하기에, 우리는 학습과 경험에서 생기는
미래예지에 까지 도달하는 지혜를 갖고 있다.

다시 반복한다. 우리는 약자다!
강자라고 자만하던 자들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왔던 긍지높은 약자다!
우리 둘은 약자로서 살고, 약자답게 싸우고,
그리고 약자로서 강자를 물리칠 것을
여기에 선언한다!
이때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렇듯이.
인정하자! 우리는 최약의 종족!
그 무엇도 가지지 못하고 태어났기에,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최약의 종족인 것을!
- 원작 1권(애니 4화) 대관식 연설에서

인간이 타 종족만큼 우월한 능력이 없는 나약하고 두려움 가득한 종족이기 때문에 자신들을 멸절시키려는 강자를 피하는 방법을 곧 지혜로 발전시키고 이를 무기로 사용하여 역으로 강자를 물어뜯으며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약했기에 가장 강한 종족이라는 연설이 이 작품의 인간 찬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발언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종족들 중에서 최하위권 능력과 취급과 실제로 그러한 인류(이마니티)의 약함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며, 그것을 오히려 무기로 삼는다는 것이 주인공들의 캐치프레이즈인 만큼, 인간 찬가는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의 개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4.8. 데몬베인 시리즈

데몬베인 시리즈의 주인공 다이쥬지 쿠로 아우터 갓 니알랏토텝의 계획을 송두리채 뒤집으며 했던 "신은 할 수 없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거다."라는 말이나 기신비상에서 너는 겨우 인간 주제에 언제나 그렇게 발버둥치는구나라면서 조소하는 니알랏토텝의 말에 "인간을 비웃지마라. 겨우 신 주제에"라고 대꾸한 게 대표적인 예시.

주역 기체인 데몬베인을 보면 라반 슈르즈베리가 말했던 "저건 가장 약한 데우스 마키나다. 우주의 암흑을 받아들이지 않은 자의 빈약한 마음이 낳은 기체지. 그렇기 때문에─무적의 데우스 마키나다. 우주의 암흑에 대항해온 자의 처절한 각오가 만들어낸 기체─ 최약무적의 검. 결코 부러지지 않는, 마를 베는 검이다" 이라는 평이나 아즈랏드가 말했듯이 아우터 갓을 모조한 데우스 마키나를 모조한 잡동사니에 불과하면서도 정진정명한 바깥 신 기어오르는 혼돈 니알랏토텝의 원적인 단 하나뿐인 인간을 위한 데우스 마키나라는 타이틀은 역시 인간 찬가로서 코즈믹 호러에 대한 안티테제를 보여줬다.

그래선지 정반대인 인간 찬가와 인간 비판의 특성처럼, 인간 비판이 중심인 작품 중에는 코즈믹 호러나 마찬가지인 경우가 꽤 된다.

4.9. 데빌맨

난 인간이다!
데빌맨의 분위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 비판이 짙게 묻어나오지만, 그럼에도 인간 찬가적인 내용이 종종 나오곤 한다. 그리고 이를 보여주는 게 주인공인 후도 아키라, 데빌맨 군단이다.

일단 이세계관 데몬 키메라 같은 괴물들로, 데몬들의 합체/흡수 능력 때문에 때문에 생물 분류 체계라는 게 적용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이성이 강한 정신력 강한 인간만은 합체하면 육체는 빼앗겨도 역으로 의식은 인간이 차지하게 되어 몸은 악마여도 '마음', '영혼'은 인간인 존재가 된다. 즉, 악마의 육신을 가지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뜻인 것 같다. 어떠한 의미에서는 일반적인 '악마'에 부합하는 존재가 이 경우다. 주인공 후도 아키라 데빌맨 군단들은 인간을 위해서, 지구를 빼앗고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데몬족들과 싸웠다.

또한 데몬족에 대한 공포로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마녀사냥하고 심지어 자신이 사랑했던 마키무라 미키까지 참수하여 효수하는 참상을 본 아키라가 데빌맨의 모습으로 이게 내가 지키려한 인간의 본모습이었냐며 분노하여 그 인간들을 몰살시키는 모습은 인간이 지켜할 도리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역설적인 연출이다.

4.10.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에선 "진정한 힘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인간적인 마음씨에서 나온다."라는 주제 의식이 시리즈 내내 깔려 있으며, 데빌 메이 크라이, 즉 "악마도 울 수 있다"는 제목부터 이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데빌 메이 크라이 2에서부터는 출신 지역이 인간계든 마계든 상관 없이 사랑이나 우정 같은 인간관계 따윈 필요 없고 약한 것은 죄악이라는 언행을 하거나 오직 힘만이 전부이며 최고라 여기는 자들이 꼭 나온다. 대표적으로 국제 대기업 우로보로스 사 주인장, 신이 되겠다고 악마의 힘을 탐내 아내를 죽이고 딸도 죽이려 한 악인 광대, 알고 보면 더더욱 모순적인 악마 숭배자 집단 등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사악함도 강조되어 나오기에 인간 비판적인 면모도 동시에 챙겨가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전부 종족은 인간이 아닌,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 패배한 뒤 전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한 명의 예외가 있지만 이 남자 역시 나락으로 굴러떨어져 비참한 꼴을 당했다가 오랜 시간 뒤 간신히 인간적인 마음을 회복하는 희귀한, 그리고 인기 캐릭터라 무리수를 둬가며 살려낸 경우.

반대로 사랑을 하고, 소중한 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자는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건 악마가 아니라고 하며, 1편에서는 트리쉬, 2편 루시아, 3편 단테, 4편 네로처럼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의 마음을 가져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꼭 한 명씩은 나오기도 한다.
5편에서는 인간이 아닌데도 눈물을 흘리는 자가 안 나와서 나름의 전통이 깨졌지만, 그 대신인지, 직접적으로 "힘은 선택이고, 중요한 건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려는 마음씨다."라고 언급하는 등, 선한 인간성의 위대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4.11. 디지몬 세이버즈

디지몬 세이버즈의 메인 빌런인 장태수(=쿠라타 아키히로)의 악행과 그로인한 해악을 통해 인간 비판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으나, 후반부에서 위그드라실& 로얄 나이츠 세력과 주인공 일행 간 대립을 통해서 인간이 자신들의 병폐를 개선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굳이 말하자면 인간 비판과 인간 찬가를 적절하게 버무렸다고 할 수 있는 셈.

4.12. 마기아 레코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외전

" 마법소녀가 우주를 유지하고 있는 거라면 우리들은 우주보다 굉장하단 뜻이니까!"
'' 우리들은 우주를 유지하는 쪽이니까 처음부터 우주보다 굉장한걸!''
- 마기아 레코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외전 타마키 이로하, 사토미 토우카

4.13.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 그들은 실패하겠지. 하지만 그 실패엔 품위가 있어."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울트론이 "인간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말하자 비전이 울트론의 주장을 절반만 긍정하면서 한 발언
"가 어릴 때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했어요. 저는 혼자였고 두려움에 떨었죠.
하지만 막대을 들고 외계인과 싸우는 당신을 봤어요.
날지도 못하면서 건물에서 뛰어내리더군요, 슈퍼 파워도 없으면서요.
그걸 보고 '저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나도 겁 먹을 것 없다'고 생각했어요.
오직 날 수 있고 손에서 레이저를 쏴야만 영웅이 되는 건 아님을 당신이 보여줬으니까요.
어떤 대가가 따르든,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누구든 영웅이 될 수 있다고요."
- 케이트 비숍, 호크아이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토르 발두르는 " 미드가르드(지구)의 필멸자(인간)들도 아스가르드의 우리 신들처럼 용기와 명예를 아는 가치 있는 존재"라고 높게 평가한다. 다만 토르는 "그들에게는 큰 위기를 헤쳐나갈 충분한 힘이 부족하기에 자신이 직접 나서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발두르는 "그들 스스로도 위기를 헤쳐나갈 능력이 반드시 있다"고 보아 직접 나서기를 꺼리는 점이 다르다. 직접 지구인과 어깨를 맞대고 히어로로 활동하는 신적 존재인 토르는 히로인 제인 포스터를 비롯한 조연들이나 다른 히어로들을 비롯하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인간들의 용기와 명예에 대해 직접 찬사를 보내는 일이 잦다.

2016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빌런 헬무트 제모는 가족을 죽도록 내버려준 어벤저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비록 아무런 슈퍼파워도 권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그런 평범한 본인의 능력만으로 어벤저스를 와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결국 어벤저스를 산산조각 내버리는 모습을 통해 악할지언정 비인간적이지 않은 동기와 인간다운 한계를 경험과 인내심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선보여 비록 악역이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지향하는 인간 찬가를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등장인물들은 각각 영웅이면서 평범한 인간군상으로 조명된다.

아이언맨은 작중 세계관 최고의 부자고 최고의 천재지만 지성과 재력을 가지고도 그는 파멸적인 대인관계로 친구다운 친구도 없었고 그저 충동적인 유흥에 약한 남자일 뿐이다. 또한, 그 인류 최고의 머리로 잘 해보겠다고 하는 일의 대부분이 큰 위기와 사고를 불러일으켰다. 아이언맨에서는 자신이 개발한 무기가 테러리스트에게 이용당하고 아이언맨 2에서는 아이언맨을 밝힌 결과로, 역설적으로 무기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을 만들게 됐고 아이언맨 3에서는 자신의 실수로 큰 악을 탄생시켰다.

어벤져스 1편에서도 잘난 척을 하고 의심한 결과, 팀의 분열을 초래했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울트론을 만들었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결국 소코비아 협정 끝에 캡틴 아메리카가 도망자가 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천재지만 지혜가 부족했고, 부자였었지만 쓸 줄 몰랐으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에서는 가장 성공한 기업인이지만 인간으로서 그 손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을 그는 그 안에 남아있는 책임감의무감으로 자신이 해왔던 모든 죄의 책임들을 견뎌내고, 항상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어벤져스 멤버들 중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해왔으며, 최후에는 훌륭한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사르고 명예롭게 최후를 맞이하였다.

헐크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분노와 폭력을 항상 담고 살얼음판을 걷는 소시민이다. 그는 소심해서 남에게 독한 소리 한 번 제대로 못하고 타인의 결정에 좌지우지되며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인생이 파멸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 쉬지 않았고 헐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며 결국 스칼렛 위치의 정신공격에 노출되기 전까지는 훌륭하게 잘 통제했었다. 신에 맞먹는 힘과 분노를 인간의 마음으로 누르고 다스리려고 하였고, 결국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선 자신이 가진 거대한 분노와 정면으로 맞이하고 타협하여 하나가 되었다.

호크아이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고,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며, 엄청난 활 실력 이외에는 어떠한 초능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으로서, 감정적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일 뿐으로 나온다. 자신의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 의해서 무자비한 처단자이자 학살자인 로닌으로 변하였으나, 결국 그 슬픔과 분노들을 책임감을 통하여 극복하여 호크아이로 되돌아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하였다. 비록 비중이 타 어벤져스 맴버들과 비교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될 수준으로 적기는 하지만, 그는 다른 어벤져스 맴버들을 기억하고 후대를 위해서 남았다. 이후, 본인과 그 후계자격 인물이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엔드게임 때 구하지 못한 나타샤에 대한 후회, 그 나타샤를 포함한 여러 이들을 희생해 가며 이뤄낸 업적에 대해 비난하는 이들도 있는 것에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리나, 그가 초인이 아닌 범인으로서 영웅이 되어 구한 덕에 성장한 인물의 격려를 듣고 다시 일어나게 된다.

비전은 비록 인간이 아니나, 그의 정신은 인간이 되어가며 인간미에 눈을 뜨는 것으로 신적 존재에서 인간적 존재로 변화하고 있다. 완벽했어야 할 그가 스칼렛 위치의 부상에 동요하여 실수를 하는 것, 그리고 스칼렛 위치와의 사랑에 같이 도피하여 은든 생활을 해가며 자신보다 스칼렛 위치를 지키려하는 등의 점점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이고 있다. 비록 인피니티 워에서 비참히 죽음을 맞이했으나, 이후 완다비전에서 SWORD의 인형으로 부활하지만, 스칼렛 위치의 도움을 통해서 인간성을 갈망하는 의지는 죽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토르는 신으로 등장하여 초월적이고 규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그는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감정적이고 직설적이며 단순한 인물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난쟁이 별에서 보여준, 신으로서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숭고함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자기희생으로 증명되며, 그는 신이지만 인간과의 상호 작용에선 인간을 낮게 보거나 일방적으로 다루지 않고 제대로 된 상호작용을 이루는, 인간에 한없이 가깝게 묘사된다.

와치맨의 닥터 맨하탄과 같이 마치 벌레 죽이듯 인간을 죽이거나, 냉전기의 파멸을 막기 위하여 뉴욕에 괴물들을 풀어놓는단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미소 양쪽이 모두 파멸하는 걸 막기 위해 뉴욕에서 학살을 자행하는 비인간적인 일면은 거의 보여지지 않았으며, 능력적인 면 외에는 완벽히 인간과 같은 수준으로 묘사된다.

자신이 타노스에게 복수하는 것에만 혈연이 되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여 생물의 절반과 국가의 절반을 잃었단 죄책감에 복근도 잃고 자신감을 잃었으나, 묠니르를 다시 얻고 자신에게 자격이 있음을 확인한 후에 타노스에게 제대로 된 복수, 즉 단순한 처형이 아닌 그의 신념에 대한 비판과 반대를 행하였고 타노스의 행위를 제대로 막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그 모든 짐들을 성공적으로 덜어내며, 신적 존재에서 인간적 존재로 내려오게 되었다.

캡틴 아메리카는 이런 모든 영웅들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이 세계관이 주장하는 인간 찬가의 정점이고 결실이다. 그는 본질적으로 인간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연약한 인간으로서 인간 그 자체가 담은 굳은 의지와 선한 마음을 대표했으며 슈퍼솔져 혈청으로 강력한 육체를 얻으며 변화했음에도 그런 마음은 변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슈퍼 솔져 혈청으로 강제된 선한 마음이 그를 옭아매는 역설적인 사슬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군인으로서의 의무와 인간으로서의 선함의 차이를 깨닫고, 하이드라에게 잡아먹힌 쉴드가 헬리캐리어를 통해 대량학살을 벌이려 할 때 그는 군인의 의무가 아닌 인간의 선함에 따라 행동하여 결국 헬리캐리어와 쉴드를 모두 날려버렸으며 아이언맨이 울트론을 만들 때도, 아이언맨과 소코비아 협정을 맺을 때도 인간의 선함을 믿어야 하며 이에 대한 불신은 잘못된 것이라 말하였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잊혀져 얼음 밑에 있다가 돌아온 뒤에 그는 방황하긴 하였으나, 그의 선한 마음과 정신은 한결 같았다. 그가 캡틴 아메리카 3연작에서 매번 말하는 "I Can Do This All Day"는 그가 아직도 뉴욕 뒷골목에서 두들겨 맞으면서도 굴복하지 않았던 말라깽이 청년이였던 품고 있었던 마음을 수 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야 말로 어떤 상황에도 자신과 자신의 조국, 세상이 어떻게 변하며, 선을 따르는 것이 설사 자신의 조국 혹은 정체성을 해치는 것일지라도 그는 선을 따른단 신념을 위해 세상에 절대로 타협하지 않았으며 끝없이 선과 정의를 추구하고 남을 위하려는 인간미의 정점이다. 캡틴 아메리카야 말로 인간 찬가의 화신 그 자체이며 이 세계관에서 보여주는 모든 흐름의 중심이다.[33] 마침내 그는 군인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마땅히 되돌아가야 할 시간으로 돌아간 후, 마침내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내려놓아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고, 다시 동료들의 곁으로 되돌아옴으로써 마침표를 찍었다.

4.14. 모브사이코 100

무서웠어... 정말 리얼해서...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몰라. 나는 운이 좋아서 지금껏 살아올 수 있었지. 어쩌다 힘을 얻고... 주위 덕에 목숨을 이어왔을 뿐이야. 세계는 무섭고 잔인하며... 잘못된 부분도 있어. 원래의 나는 약해서... 이런 세계에선... 당하기만 했어. 미운 놈들 투성이인 불쾌한 나날... 이것도 있을 수 있는 한 가지 현실이라는 걸... 깨달아버렸고... 생각이 바뀌긴 했어. 나는 행운아야. 더욱 더 주위에 감사해야지. 현실로 돌아가면 말이야. 그리고 또 한 가지.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바뀔 수 있어. 사람들 덕분에 나는 변했어. 혼자 살아가는 나보다 조금 더 강한 내가 될 수 있었어. 내가 달라졌으니, 누구나 그럴 수 있을 거야. 어떤 사람도 변할 수 있어. 그렇다면 가치 없는 인간은 없는 거야. 당신이 만든 ‘나’는 당신에게 지더라도... 나는 아니야. 도망치지 않겠어. 못된 아사기리를 아직 구하지 않았으니까.
카게야마 시게오
아냐... 힘을 갖고 있다고 다 잘 되진 않아. 기대를 배신 당할 때도 있고... 노력이 결실을 못 맺을 때도 있어... 전달하려 해도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 중요한 것을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가기만 하면. 내 인생의 주역은, 나니까. 다른 사람과의 유대를 소중히 여긴다는 건, 눈 앞에 있는 당신도 예외가 아니야.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혼자서만 고통 받는 건... 그런 건... 역시... 가엾으니까. 그러니까 구할 거야.
카게야마 시게오
모브사이코 100의 주인공인 카게야마 시게오는 초능력자이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의 힘과 감정을 억누르고 있기에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중학생이다. 그래서 별명도 모브[34]. 이름없는 엑스트라를 뜻한다. 주인공이자 모브, 모브이자 주인공. 그런 모브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하는 작품.

주관 없이 이리저리 휩쓸리기 쉬웠던 모브는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데, 그 때마다 주변의 조언과 격려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 덕에 모브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타인을 신뢰하며 협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렇기에 모브는 인간의 악함과 그 바닥을 마주했으면서도 희망을 갖고 믿어주는 것을 기꺼이 택한다. 그렇지만 만일 모브에게 사랑하는 가족, , 스승님 좋은 사람들이 곁에 없었다면, 지금의 모브는 아마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 인간불신에 빠지거나 사회생활을 기피하거나 아니면 세계정복에 가담했을지도. 그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나 혼자 이 세상을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35]이기에.

4.15. 문명: 비욘드 어스/순수

레벨 9
"문명의 곡선은 인더스와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지금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강하고 튼튼한 선으로 이어주고 있다."
- 얀 데 바라쉬, 황금전설(Legenda Aurea)
레벨 15
"나를 따라온 인류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나는 유대의식, 목적의식, 의미, 힘, 용기, 확신, 통찰력, 그리고 모든 도덕률의 기본을 끌어냈다. 어떻게 이러한 기쁨이 부담으로 느껴지겠는가?"
- 데이비드 휘트먼, <찬송가와 경구>
레벨 18
"인류는 하나의 가족이다. 가족이 아닌 자는 인류가 아니다. 아멘, 아멘, 우리가 그대에게 고한다. 우리의 참을성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
- 중요성에 대한 요한과 코르넬리우스의 서한, 6:11

문명: 비욘드 어스의 3가지 친화력 중 가장 인간중심적인 친화력인 순수는 그야말로 지구에서부터 이어져오는 인간에 대한 찬가로 가득차 있는 친화력이다. 나머지 2개의 친화력이 인간의 기계화, 인간의 외계인화처럼 인간에게서 점점 벗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인간 찬가적인 팩션이기도 하다.

다만 친화력 레벨이 높아질수록 본 문서에서 설명하는 올바른 인간 찬가에서 멀어져 인간의 순수성에 대한 종교적이고 교조적인 찬가로 변질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가지 친화력 중에서는 지구상의 인류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이기도 하다.[36]

4.16. 문명 6


문명 6 오리지널판에서부터 두 확장팩인 흥망성쇠 몰려드는 폭풍에 이르기까지, 게임 전체를 꿰뚫는 핵심 테마가 바로 인간 찬가이다. 주제가인 Sogno di Volare(하늘을 나는 꿈, 소뇨 디 볼라레) 또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행기 설계도에 달린 주석을 기반으로 일부 가사를 추가해 인간 찬가 느낌이 매우 강한 곡으로 완성되었다.

4.17.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단순한 주제의식의 애니메이션 버전이 아닌, 복합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를 가진 코믹스 버전에서는 주인공 나우시카와 메인 플롯에서 인간 찬가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다. 작중에서 각종 고초를 겪고 절망에 빠져 삶의 의지를 잃기도 했다. 그러나 푸른 청정의 땅을 보고 희망을 얻으며 다시 활동을 재개. 인간의 추악한 욕망의 집결체인 묘소에서 묘소의 주인이 설파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을 긍정하면서도 생명은 빛이라며 추한 면을 가진 인간을 나무라는 묘소의 주인을 부정하며 생명이란 '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빛이라고 부르짖는다.

4.18.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

인간의 마음은 곧 힘이라는 걸 명심해. 소원이라는 건 강하게 믿고 행동으로 관철하면······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지는 법이거든..
넌 인간이라는 존재를 과소평가하고 있어. 강대하고 숭고한 너희보다 아득히 뒤떨어지는 약자로 보고 있어. 너희가 진심으로 나서면 언제든지 쓸어버릴 수 있는 왜소한 존재라고 생각했겠지. 하하하하하! 어리석은 놈! 그래서 그딴 『시시한 최종 목적』따위에 착안하는 거라고!

인간을 얕보지 마라, 마왕
아픔과 탄식과 괴로움을 짊어지고 울면서라도, 자신의 발로 걸어야 인간이지? 그런 고귀한 인간성을 제멋대로인 이치로 박탈해놓고선, 감히 구세주라 칭해? 이 빌어먹을 쓰레기가. 아픔만을 포기한 행복한 영원?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타락의 망자다.
인간이, 고작 신 따위에게 굴복해서 되겠어? 거친 자연과 난폭한 외적을 상대하더라도,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 지혜와 용기를 짜내어 극복하고, 미래로 이어나간다······ 그것이야말로 인간, 인간의 강함이자 고귀함이라고.
저티스 로우판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에선 마술의 어둠과 한계를 잘 묘사하여 마술을 만능이라고 믿었던 주인공이나 히로인이 고뇌하며 마술을 악용하는 외도 마술사들의 비인륜적인 악행으로 인간 비판적인 느낌을 주고, 규격 외의 괴물들이 인간을 무시하지만 스스로의 나약함을 극복하고 기적을 일으키면서 그들을 끝내 격파하는 인간찬가를 보여준다.

아이러니하게도 메인 빌런이 인간찬가를 한다. 물론 그 역시 인간이지만 뒤틀린 면모를 보여주고 광인이지만 사람의 나약함을 잘 파악해 팩트폭력을 한다.
인간은 누구나 나약해요. 어리석어요. 그런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나빠요.
시스티나 피벨

또한 주요 인물들이 많은 일을 겪어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4.19. 슈퍼전대 시리즈

가면라이더 시리즈 울트라 시리즈와 달리 슈퍼전대 시리즈에선 작품 모두가 인간 찬가를 보여주지 않지만 몇몇 작품에서 인간 찬가를 보여준다.

4.20. 엘든 링

후대의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조소의 대상일 뿐이었던 이론은
새로운 교실에 필적할 발견이었다.
토푸스의 역장
간단 요약

엘든 링의 배경 중 하나인 레아 루카리아 학원의 학원생이자 마법사, 토푸스는 마법에 재능이 없어 둔석이라고 놀림받으며 다른 마법사들의 조소의 대상이었다. 그런 모멸에도 불구하고 토푸스는 자신의 학교인 레아 루카리아와 마법 학문에 대한 열의와 학구열이 있었다. 그러나 파쇄 전쟁의 여파로 학원이 문을 닫았을 때, 토푸스는 외부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학원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는 별 수 없이 학원 근처에서 만에 하나 문이 열릴 일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빛바랜 자가 리에니에에 도착했을 때 토푸스는 이리스 교회에 있는데, 여기서 주인공에게 자신의 소망, 즉 마술학원 레아 루카리아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털어놓고 이후 휘석 열쇠를 받아 다시금 학원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토푸스는 목숨까지 바쳐가며 자신이 평생 연구해온 마술, 토푸스의 역장을 완성시켜 이를 주인공에게 전수한 뒤, 평온한 표정으로 사망한다.

그렇지만 그가 그토록 어렵게 발명한 마법은 그렇게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그가 발견한 마법보다 더 효율이 좋고 뛰어난 상위호환격인 방어 마법이 있었기에 무시되어 왔던 탓이다. 그런데 이 마법이 놀랍게도 어떤 방어 마법으로도 막지 못하는 신 그 자체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이라는 게 발견되면서 #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한낱 인간, 그것도 둔재라고 불리며 손가락질 받아온 하급 마법사가 엘든 링 세계관에서 신의 질서를 상징하는 힘에 맞서 대항할 수 있는 희대의 대마법을 만들어낸 것이다.[37]

이처럼, 토푸스는 살아 생전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평생 둔재라 경멸당하고 손가락질과 모욕을 받아오며 불행히 살아왔었다. 하지만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모멸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마법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손을 떼지 않았고, 그 피나는 노력의 결과 일생일대의 역장 마법을 만들어내 자신에게 도움을 준 빛바랜 자에게 자신의 오랜 결실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마법은 빛바랜 자에게 인도되어 신의 힘마저 뒤틀어버리고 파훼하는 최강의 방어 마법이라는 대기적을 일으켰다. 그야말로 인간 찬가라 할 만한 대성과. #

4.21. 우주전함 야마토 2199

우주전함 야마토 2199는 인간 찬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38] 다소 카미카제와 같은 특공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인간의 또 다른 가능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수작. 또한 서로 적대 관계인 외계 종족의 인물과 함내 승무원들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가는 장면 등은 서로 다른 민족끼리의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볼 수도 있다.

4.22. 울트라 시리즈

"울트라맨. 그렇게나 지구인을 좋아하게 된건가."
- 조피
"가자! 지구는 우리들 인류, 스스로의 힘으로 지키지 않으면 안돼!"
- 키리야마 카오루

울트라 시리즈 울트라맨들도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며 인간들 또한 울트라맨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무조건 울트라맨에게 모든 걸 의존하는 게 아닌 지구를 지키는 건 인류 스스로의 힘이여야 함을 시리즈 내내 강조한다.

적대적인 외계인들이 단순한 공격을 넘어 인류 전체를 부정할 때는 물론, 인류에게 직접 배반을 겪어도 '그래도 인류는 언젠가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논지와 '평화적인 해결'을 주장하며 끝까지 인류의 편에 서주는 코스믹 대인배들. 강렬하고 뜨거운 열혈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박애를 근거로 하고 있다는 점과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의 생각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특히 대놓고박애가 주제이며 울트라맨 이외에도 그들만큼이나 우호적인 외계인이 많이 등장하는 울트라맨 코스모스가 대표적인 작품.

그리고, 교통사고로 인해 하야타 신을 죽게 해 미안해서 그와 생명을 융합한 초대 울트라맨과 그를 새 프로젝트 리메이크 울트라맨 더 넥스트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울트라맨들은 지구인의 모습이나 융합하게 되는 지구인을 택할 때, 거의 대부분이 위기에서 이타적인 자기 희생을 선택한 용감한 인물들을 고른다. 대부분의 울트라맨이 임무와 별도로 이타적이고 용감한 지구인의 모습에 반해 함께 지구를 지키기로 다짐하는 셈. 울트라 세븐같은 경우는 아예 지구 수호가 우주경비대의 임무가 아닌데도 그냥 눌러 앉아 지구인과 지구를 지키기 시작한다. 이런 행동으로 울트라맨과 다른 외계인들에게 지구를 널리 알리는데 크게 일조하는 인물.

암벽 등반 중 사고가 나자 동료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줄을 잘라버린 사츠마 지로를 구해주고서 그의 모습을 그대로 본떠 모로보시 단의 모습을 택한 울트라 세븐, 괴수가 습격해오자 비둘기도 풀어주느라 늦게 도망치던 소년과 고립된 강아지를 구하다 목숨을 잃은 고 히데키와 융합한 울트라맨 잭이 각각 오마주 융합의 원조이자 대표.

고 히데키의 경우처럼 인간이 아닌 생명도 중시하는 모습도 자주 나온다. 오히려 반대로 지구인을 경계하던 울트라맨 저스티스도 아예 지구인 소녀의 그런 모습을 계기로 인간 비판을 보류하다 결국 철회할 정도. 그가 출현하는 울트라맨 코스모스에서는 TEAM EYES의 대괴수 임무가 아예 격퇴보다 포획과 격리가 우선이며, 코스모스의 도움까지 더해진 덕에 괴수를 죽이는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주인공인 코스모스의 주특기는 아예 공격과 파괴가 아닌 정화와 진정으로 괴수나 악당조차 온순하게 만드는 자비를 본연의 힘으로 내세운다.[39] 이로 인해 우호 외계인뿐 아니라 우호 괴수들도 떼거지로 아주 많이 등장했으며 울트라 시리즈 중 유일하게 최종보스조차 개심시키는데 성공한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다.

또한 "울트라맨의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제 의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시리즈에서 최종화에는 정말로 인간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리즈 전통이기도하다. 특히 울트라맨 타로에서는 주인공인 히가시 코타로가 울트라맨의 힘에만 너무 의존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변신을 거부하고 인간인 채로 우주어부 벌키 성인을 쓰러뜨리며 직접 인간의 지혜와 용기에 대해 역설하기까지 하면서 절정을 이룬다.이게 너무 강렬해서, 이후 시리즈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퇴보

하지만 일부 에피소드에서는 정말로 답이 보이지 않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비극을 보여주며[40], 이때는 울트라맨들도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거나, 직간접적으로 비판을 날리기도 한다. 찬가와 비판이 직접 대립하기 보다는 공존하면서 교차하는 시리즈.

특히 인간의 마음 속 약점을 이차원초인 야풀이 교묘하게 이용하는 울트라맨 에이스에서 크게 두드러지며, 인간의 마음 속의 악이 만들어내는 마이너스 에너지를 괴수 출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는 울트라맨 80와 인간의 무지와 환경 오염이 고데스의 부활을 돕고 울트라맨의 활동을 방해하다 결국 지구의 분노까지 부르는 울트라맨 그레이트는 오히려 인간 비판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트라맨은 끝까지 인간의 편에 서준다.

다른 시리즈에서도 이기적이고 시야가 좁은 지구인의 모습이 자주 나오며[41], 우주구급 대인배인 울트라맨의 눈과 마음을 통해 더 극적으로 강조된다. 지구방위대 울트라맨이 오히려 악당 같은 행동을 명령받고, 어쩔 수 없이 따르면서도 인간을 지키고 돕는 것이 정말로 옳은지 자괴감에 빠지기까지 한다. 이 역시 영웅물이면서 동시에 괴수물이기도 한 시리즈 전통.

헤이세이 1기 3부작 울트라맨 티가, 울트라맨 다이나, 울트라맨 가이아의 경우는 아예 울트라맨이 외계인이나 외계인과의 융합이 아니라, 지구인을 상징하는 힘 그 자체로 등장한다. 그 때문에 오히려 '극적인 진보'는 희석되었지만 대신 초고대에 인류를 위해 싸운 전사의 빛을 물려받은 인류(티가), 우주의 끝없는 신비를 향하는 용기의 빛(다이나), 지구의 의지를 통해 빛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인간(가이아)을 꾸준히 보여준다. 특히 가이아의 뒷 이야기를 다룬 비디오 단편 '가이아여 또다시'에서는 해저종족 리나르가 인류를 같은 지구에 사는 동포로 인정하고 가이아와 아굴에게 다시 한 번 울트라맨이 되어 싸울 수 있는 힘을 나누어줘 근원파멸해신 가크좀을 물리쳤다. 서로 소통조차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문답무용의 공격만을 가하고 끝내 한쪽이 다른 한쪽을 전멸시키는 결말로 끝난 울트라 세븐의 해저종족 논마르트와 대비되는 부분.

현시창을 제대로 보여주는 울트라맨 넥서스에서 마저도, 제목( 넥서스)처럼 인연과 함께 이어지는 의지를 작품의 주제로 내세우고 있다. 0편이자 극장판인 ULTRAMAN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힘을 잃었던 울트라맨 더 넥스트는, 힘겨운 싸움을 택할 의지를 가진 사람과 그들의 인연 사이에서 여러 듀나미스트를 거쳐가며 진정한 모습인 울트라맨 노아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고, 사악한 의지 언노운 핸드에게 조종당해 살육을 벌이며 울트라맨을 위협하던 사악한 울트라맨 다크 메피스토 또한 스스로의 안에 잠재된 빛의 편린을 깨닫고는 스스로가 해왔던 행적들을 받아들이고 후회하면서, 비록 결말은 처참한 죽음이었지만 최후의 순간에 잠시나마 빛의 힘을 사용해 울트라맨을 도와 함께 싸울 수 있었다. 최종화에서는 지구가 스페이스 비스트에 의해 대대적인 침공을 받는 와중에 인류는 울트라맨의 존재를 통해 희망을 가져 절망을 이겨내면서 이게 승리의 요인이 된다. TLT는 스페이스 비스트가 절망,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을 먹어치우고 성장, 번식하기에, 인류가 스페이스 비스트의 존재를 알면 비스트의 먹이인 부정적 감정이 퍼질 것이라 여겨 기억을 지우는데 골몰했는데, 이 예상을 인류가 시원하게 깨부순 것이다.

울트라맨 뫼비우스까지 오면 울트라맨과 나란히 합체 필살기 공동 작전을 펼칠 정도로 기술과 대처가 발달한 모습을 보여주며, GUYS 멤버들, 특히 사코미즈 신고의 경우는 울트라맨의 정체를 빠르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물심양면으로 그를 지원해주며 이제는 우리가 울트라맨의 마음에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이뤄내 정신적으로도 이전 시리즈들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명왕성 궤도를 벗어나 외우주를 향하는 그를 만났던 조피도 스스로의 힘으로 외우주를 향할 수 있게 된 인류를 격려하며 도움을 약속해주었고, 그에 맞춰 울트라맨 코스모스 이상으로 우호 외계인이 다수 등장한다. 힘으로 우주정복을 이루려는 암흑우주대황제 엠페러 성인 일당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지구인을 우호적으로 대한다. 외계인들과의 오랜 접촉과 교류로 인해 우주어에 대한 연구와 외교가 이전보다 크게 향상된 덕분인 듯.

울트라맨 긴가의 0화에 해당하는 총집편 '빛과의 만남'에서는 울트라맨, 세븐, 조피가 울트라맨들이 지구인과 함께 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러면서 지구인과의 만남과 인연이 자신들도 성장시켰고, 무언가를 지키고자 할 때 더욱 강해지는 지구인들[42]에게 오히려 자신들이 도움을 받기도 했다며 직접적으로 인간 찬가를 말해준다.

울트라맨 트리거: 에피소드 Z에서는 한때 빛이었던 울트라맨 트리거가 어째서 인간으로 환생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에 빛은 누군가가 곁에 있어 주어야만 빛날 수 있기에 동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라는 답을 제시하며 인간 찬가를 보여준다.

4.23. 은하기공대 마제스틱 프린스

은하기공대 마제스틱 프린스살짝 후달리는 개연성은 둘째치고내용을 보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인간 찬가. 타인보다 자신의 생존과 욕구를 우선하는 생물로서의 당연한 본능을 거스르고 나아가는 인간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주역들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며, 또한 기다리는 그들을 위해 살아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분명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고 생명의 본능이지만, 이기적이기에 이타적일 수 있고 때문에 '희생'과 '헌신'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 작품. 이는 너무나 본능에 충실하여 각자의 탐욕만을 추구하는 우르갈이란 외계인들과의 싸움으로 인해 더욱 대비되어진다.

4.24. 은하철도 999

인간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탐욕으로 등장한 기계인간에 대한 온갖 비인간적인 부조리를 드러내고, 반대로 그 부조리에 맞서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는 작품이 은하철도 999다. 그리고 인간이 기계인간보다 못한 점은 언젠가 끝이 나는 유한한 생명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은 더욱 가치 있다는 주제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인간 찬가라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절에 등장한 애니메이션인데다, 당시 일본 SF 애니메이션쪽에서 이런 주제의식을 드러낸 작품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당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4.25. 이영도의 작품들

"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여. 자신을 죽이는 신이여. 그리고 어디에도 없는 신이여. 저는 세리스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신감금을 계획한 자입니다. 저는 그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거나 하지 않겠습니다. 예. 이제 저는 제신(諸神)께서 저희들의 계획을 이용하신 것을 압니다. 발자국이 없는 여신께서는 제 계획을 이용하여 다른 신들을 이곳에 모이게 하신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제 계획이 여신께 도움이 되었다는 이유로 용서를 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것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티나한이나 빌파 삼부자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시우쇠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루를 통해서 세리스마는 계속 말했다.

"토끼가 표범에게 불살(不殺)의 도덕을 말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토끼도 그 말에는 웃을 겁니다. 저는 태어난 대로, 생긴대로 살라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야말로 죄입니다. 자기는 약하니까 표범에게 먹혀야 된다고 믿는 토끼입니다. 토끼는 자신을 부정의 대상이 아닌 긍정의 대상으로 바꿉니다. 표범보다 약한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신을 선택하는 대신 표범보다 작아서 잽싸게 토끼굴로 뛰어들수 있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신을 선택합니다. 도망치는 토끼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습니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 했습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세상에서 완전히 긍정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상에게 제한과 족쇄를 두는 것이 죄입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이유로 제신들과 제 계획 때문에 죽어간 북부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티나한은 더 참지 못하고 외쳤다.

"빌어먹을, 네 말은 헛소리다! 그렇다면 능력만 되면 누구든 다른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여도 된다는 거냐!"

"그것이 제 죄입니다."

"뭐라고?"

"그것이 제 죄입니다. 저 자신의 마지막 한 부분에 끝까지 제한을 두었다는 것이 제 죄입니다. 저는 저의 마지막 한 부분을 긍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죄로 생각합니다."

티나한은 그것이 뭐냐고 묻지 않았다.어쩐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카루가 다시 말했다.

"다름을 긍정할 수 있는 능력. 저는 그것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제한에 빠져있는 비아스의 모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자기와 다른 세상따위 부정해 버리고 없애버리려는 그 모습을 견딜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여인과 함께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케이건 드라카. 부탁하겠습니다."

케이건은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세리스마를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카루는 최대한 세리스마의 니름을 정확하게 말로 바꾸려 애쓰며 말했다.

"제가 듣고 이해한 것이 맞다면, 당신은 한 때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르다는 것을 긍정과 기쁨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그렇게 하십시오. 저처럼 되지 마십시오."
눈물을 마시는 새, 세리스마의 유언
말에서 떨어진 사람은 말에 탄 사람이다. 패배한 장수는 전쟁에 참가한 장수다. 익사한 레콘은 물에 들어간 레콘이다…… 모든 패배자는 패배하기 직전까지는 승리를 거듭한 자다. 삶은 패배하기 위한 긴 여정이다. 삶은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패배하기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피를 마시는 새, 원시제의 말
"바꿔 말하면, 너희 사람들은 600조의 개체가 죽을 때까지도 존재할 수 있다."

정우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놓쳤던 새장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서 인조새는 기이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그것에 닿아 있었고, 인조새는 그 햇빛에 의지하여 말했다. 정우가 말했다.

"새님?"

용과 사람이 침묵한 가운데 사람이 만든 새가 끽끽거리는 소리로 말했다.

"그것이 사람의 힘이다. 너희들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멸망을, 후손에게 저지르는 죄를,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낭비하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이 그리 급하고, 무엇이 그리 두렵고, 무엇이 그리 슬픈가? 너희들은 강하다. 600조의 개체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찬사로 받아들여야 한다. 너희들의 힘에 바치는."

인조새가 부리를 닫았다. 그 겉모습에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그리고 정우는 그것이 완전히 부서졌음을 깨달았다. 정우는 어느새 흐른 눈물을 닦으며 이라세오날을 보았다.
피를 마시는 새, 기계 새의 말

자세한 내용은 기계 새 신(폴라리스 랩소디) 참조. 다만 이영도의 인간 찬가는 니체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 문서에 있는 다른 예시들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예를 들어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인간을 찬가하면서 비판하는 대상인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조차도 피마새에서는 '피를 마시는 새'라는, 인간[43]의 한가지 가능성으로써 긍정된다. 이영도의 인간 찬가는 도덕이니 공동체이니 종족이니 하는 것 따위가 아닌, 인간 자체가 가지고 있는 끊임없는 가능성과 의지력에 대한 찬가이자 작중에서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로 제시되는 다르다는 것 자체를 사랑의 이유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의 찬가이다. 그렇기에 선악과 도덕을 부정하며(선이니 뭐니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만 결국 도덕의 본질은 자신과 같은 것을(=같은 도덕체계를 따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며, 그와 동시에 자신과 다른 것들은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것이다.)[44] 따라서 주퀘도 사르마크나 세리스마, 휘리 노이에스, 할슈타일 후작과 같은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역시 인간의 가능성의 한 방향을 보여준 인물로서 찬가의 대상이 된다.

4.26. 이야기 시리즈

되고 말고, 인간이니까. 둘도 없는, 대신 할 수 없는 것 따위는 없어. 내가 알고 있는 여자는 말이야,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여자는 말이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늘 첫사랑이라는 느낌이야. 정말로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느낌이라고. 그리고 그게 맞아. 그렇지 않으면 안 돼. 유일한 인간 같은 것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따위도 없어. 인간은, 인간이니까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어. 얼마든지 다시 바로 잡을 수 있어.
- 카이키 데이슈, 사랑 이야기
죠죠러인 소설작가 니시오 이신도 좋아하는 소재로, 이야기 시리즈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여러 작품에서도 드러나는 테마이다. 니시오 이신의 인간찬가는 사람이 비록 부족하고 문제가 많은 생물이긴 하지만, 부족한 만큼 멋진 부분도 있다는 역설이다.

4.27. 열혈최강 고자우라(한국명: 무적캡틴 사우르스)

(기계화 된 달을 물질 복원장치로 되돌린후 원래 위치로 복귀시킨 자우라즈. 안심하고 지구로 귀환하려는데, 쓰러진 줄 알았던 기계신이 달의 지표면을 뚫고 나와 가쿠엔가의 목을 잡아챈다.)

기계신: 기계화 제국은 불멸이로다! 네놈들같은 하등한 생물에게 당할 것 같더냐? 어차피 네놈들같은 '마음'을 가진 생물은 결점 뿐이다! 강철의 질서 하에서는 쓸모없는 존재인 것이다! 죽어라!

켄이치: 그렇지 않아!
(기계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후 가쿠엔가가 돌진한다.)
야, 기계신! 확실히 우리들은 결점투성이일지도 몰라! 하지만, 하지만 말야!

(기계신은 양팔을 발칸으로 변형시켜 난사하고 가쿠엔가는 기체가 파괴되고 폭발이 조종실까지 미치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켄이치: 설령 결점투성이라도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에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다면! 그 피를 뜨겁게 불태울 수 있어!
(한국판 : 아무리 결점투성이라도 마음만 있다면! 그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만 흐르고 있다면! 이 세상에 살아남아 있을 가치는 충분해!!)

기계신: 큭, 아직도 쓰러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기계신의 공격에 가쿠엔가가 완전히 파괴되고 파편이 흩날리나, 킹블레이드를 쥔 킹 고자우라가 폭염을 뚫고 나온다.)

켄이치: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열혈최강이다!(원판) / 어림없다! 우리에겐 그레이트 캡틴 사우루스가 있어!!(한국판)

(지구를 등 뒤에 진 킹 고자우라가 자우라 킹 피니쉬를 기계신에게 작렬시킨다.)

기계신: 마, 말도 안돼... 어리석고 불완전한 인간들에게 나의 강철의 질서가 무너졌단 말인가?

열혈최강 고자우라에선 전작인 절대무적 라이징오의 5학년 3반 지구방위반 같은 이상적인 학급이 아닌 현실의 초등학교 학급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자기 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 겁이 많은 아이, 잘 우는 아이, 자기 결정력이 없어 무조건 어른에게 의존하는 아이등 아이들 마다 결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심지어 적과 싸우는 중인데도 조종실 내부에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45]

이렇게 결점을 가지고 있고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겁쟁이는 겁쟁이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등 서로의 약한 부분을 커버해주고 연대해 힘을 합쳐서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테마다.

4.28. 워킹 데드 시리즈

"여긴 좀비들의 세상이야. 우리는 그저 그들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뿐이지."
네간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이 네 정체성을 형성하지. 그들은 너의 일부분이야. 만약 너가 너이기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아직 네 속에 있는 마지막 한 사람도 잃게 되는 거야."
글렌 리
"세상이 끝날줄 알았다면, 더 좋은 책들을 가져왔을 텐데."
대릴 딕슨
"내가 우리 엄마를 쐈어. 그녀는 낙오되었지. 아직 좀비로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내가 끝냈어. 정말이야. 네 엄마 일은 유감이야."
칼 그라임스
"너는 현재를 살아야해. 과거가 아니라."
베스 그린
"나는 하나님의 계획을 선포할 수 없어."
허셜 그린

워킹 데드 시리즈야말로 미드 중 가장 유명한 인간 찬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직 본인의 생존과 욕망을 위해 다른 이들을 짓밟고 올라가는 존재들과 대비되게, 항상 선을 추구하며 인류가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주인공 릭 그라임스와 그의 일행들이 나온다. 작품 자체는 좀비물이지만 사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후 인류의 모습과 인간과 인간의 대립에 관해 다룬 작품이다. 이 만화의 대표적인 인간 찬가적인 부분은, 워킹데드 시리즈 최고의 절대악 네간[46]이 후반에 이르러 주인공 일행에 가담하며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며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이다.

4.29. 죠죠의 기묘한 모험

"자신이 열어나가고 지혜와 마음을 이용해 사건에 맞서는 게 중요한 겁니다. 인본주의적 사고죠. 사람은 멋있습니다."
"인간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슬픔이에요. 그렇기에 인생을 통해 기쁨이나 태어난 의미를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작가가 말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테마
아니야! 인간은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는 거다! 해보이겠어!
팬텀 블러드의 등장인물 죠나단 죠스타의 대사
"인간의 찬가는 용기의 찬가! 인간의 훌륭함은 용기의 훌륭함!"
팬텀 블러드의 등장인물인 윌 A. 체펠리의 명대사. 이 대사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시리즈 전체를 상징하는 불후의 명대사로 취급받는다.
이 고통이야 말로 생의 증거, 이 고통이 있기에 기쁨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인가... 기묘한 안식을 지금 나는 느낀다."
팬텀 블러드의 등장인물 브루포드의 대사
내가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것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미래에 맡길 체펠리의 영혼이다! 인간의 영혼이다!
전투조류의 등장인물 시저 안토니오 체페리 와무우와 마지막 결전에서 했던 대사
네 편을 들어주는 「운명」 따위... 네가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기회」 따위... 지금! 여기 있는 「정의의 마음」에 비하면 시시한 힘이야! 분명히 여기 있는!! 지금 분명히 여기에 있는 「마음」에 비하면!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의 등장인물 카와지리 하야토가 최종전에서 한 대사
사람이라는 건 성공이나 승리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법이지.
황금의 바람의 등장인물 죠르노 죠바나의 대사
모르겠어? 너는 '운명'에게 진 거야! '정의의 길'을 걷는 것이야말로 '운명'이야!
스톤 오션의 등장인물 엔리코 푸치가 미래를 알아야 모두가 각오를 하여 천국에 도달할 수 있다며 발악하자 엠포리오 아르니뇨가 푸치에게 한 대사
나 혼자만이 아니야. 나를 여기까지 보내준 죠린 누나의 의지다! 웨더도, F.F.도, 에르메스, 안나수이, 그리고 죠타로 씨도! 모두 미래 같은 거 몰라도 각오가 되어있었어! 각오가 되어있지 않았던 건 너다, 푸치![47]
스톤 오션의 등장인물 엠포리오 아르니뇨가 엔리코 푸치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짓을 비판하는 대사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인간 찬가라는 주제를 접목하여 그 토대를 정립시킨 작품이다. 다만 본작은 평범한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 능력자 배틀물인 데다 작품 연출상 그냥 읽기만 하면 주제를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인간 찬가'하면 보통 생각나는 전개인 인간의 위대함을 시종일관 떠드는 것도 아니고, 주제를 관통하는 복선 사이사이에 인간 찬가의 편린만 보이다가 후반에 가서 이 주제가 확연히 나타나는 연출이 많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이나 인터뷰를 보기 전엔 단순히 진행을 위한 클리셰로 보인다.

그 때문인지 과거 죠죠러들이 인간 찬가를 말할 때 본편의 어느 부분이 그러냐고 하면 작가 인터뷰 분석 글을 퍼온 글을 내놓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인터뷰 이후 다시 작품의 정독이 진행되면서 엑스트라나 조연들의 인간 찬가가 눈에 띄게 드러났고, 그걸 토대로 얘기하는 팬들도 많이 생겨났다. 사실 작가도 죠죠 발매 25주년 롱 인터뷰에서 "단행본 1권 코멘트에 뭔가를 써야 되니까 그냥 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작가도 연재가 계속되면서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말을 쓰길 참 잘했구나"라고 하며 만족했다. 어떤 의미에서 죠죠에 있어 인간 찬가는 스파이더맨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와 비슷한 것이다.[48]

이 작품에 나타나는 인간 찬가를 굳이 해석하자면, 인간 그 자체가 아니라 용기와 의지를 향한 찬가 로 해석이 가능할 듯 하다. 죠죠 발매 25주년 인터뷰에서 밝히길, "인간의 의사와 성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즉, 지금까지 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후반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갑툭튀한다거나 하는 전개는 거부한다는 것이다.[49] 그렇기 때문에 죠죠는 끊임없이 '악에 맞서는 용기와 의지'를 부각시킨다.

그 때문인지 " 악당이 실은 슬픈 과거가 있어서..."라는 전개를 피하는 케이스가 많다. 키라 요시카게의 경우 어렸을 때 학대당해 비뚤어졌다는 설정이 있었지만 위의 이유로 드러나지 않았으며, 그게 실제 이야기의 전개에 반영되는 일이 없었기에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쪽으로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었던 인물이었다. 특히 디오 브란도도 아버지 다리오 브란도 때문에 비뚤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작중에서 디오는 "그냥 원래부터 나쁜 놈" 취급한다. 스피드왜건도 "환경때문에 악이 됐다고? 웃기지마! 이자식은 태어날때부터 악이야!"라고 언급했다. 그러므로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쪽으로도,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 쪽으로도 해당사항이 없다.[50] 유일하게 비극적인 과거가 있는 악역은 엔리코 푸치정도. 최종보스에 해당하는 악역들의 최후는 대개 비참하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특히 카즈와 디아볼로의 최후는 만화 역사상 가장 비참한 최후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한 적이 용서받는 전개도 매우 적고 그 적은 것의 대부분은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에서 나온다. 굽히지 않는 두 개의 의지가 충돌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기에 어느 한쪽은 다른 한쪽에 의해 완전히 개박살난다. 어떤경우는 두쪽 다 개박살나는 경우가 있다. 작가의 경우 만화를 그리면서 이거 주인공이 지게 만들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한다.[51]

이러한 인간찬가는 적들도 해당되어 적들 중 최종보스를 제외하고 악역중 유달리 주인공 일행을 크게 고전시킨 적들은 자신만의 신념이나 긍지가 있거나[52] 각오가 큰 적들[53]이 대다수이다.

5부 황금의 바람의 경우 주인공이 속한 조직이 범죄조직이고, 주인공을 비롯한 대다수가 범죄자이지만 주인공이 속한 조직은 비록 악에 발을 담갔다고 해도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데[54] 이는 5부가 '옳은 길로 나아가는 정신'보다는 옳은 길로 나아가기 위한 투쟁을 더 부각시키기 때문이다.[55] 때문에 주인공과 대치하는 악역들 중에는 동료의 원수를 갚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 투쟁하는 세력도 있다. 그래서 5부는 범죄자 미화에 대한 논란이 오간다.

제7부 스틸 볼 런의 경우 아예 등장인물들이 정의를 부정하고 그저 각자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로 협력하거나 충돌하여 죽이려 들기까지 하는 전개가 펼쳐진다. 유일하게 자신의 행동이 정의임을 의심치 않는 사람은 바로 최종 보스다. 이전까지 절대 악으로 묘사되던 디오가 여기선 완전히 악한 인물이라고 보기도 힘들어졌고, 반대로 선의 화신을 상징하던 죠나단 살인자로 각성하고 부분적으로 악한 모습을 보이는 등 권선징악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전개가 볼 만하다는 평이다. 작가 본인도 나이를 먹으면서 악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성향이 변화한 듯하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순수한 사랑을 위해 싸운 루시 스틸에게 평행 세계의 디오가 패배하고, 절대로 죠니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겠다 다짐했다가 막바지에 말을 뒤집어 배신을 때림으로서 스스로의 신념조차 저버린 대통령이 자신과 친구를 위해서 끝까지 싸운 죠니에게 패배한 것을 보면, 결국 제7부의 주제 또한 용기와 신념을 지닌 이들에 대한 찬가라고 볼 수 있다. 제5부의 주인공이자 갱스터였던 죠르노 죠바나조차도 갱스터를 동경한 이유가 "정의로움의 관철" 때문이며, 작중 내내 구역질나는 사악함을 혐오한다. 제6부의 등장인물 엠포리오 엘니뇨도 "정의의 길을 걷는 것이야말로 운명"이라고 말한다.[56]

그러나 죠죠 시리즈가 인간 찬가를 주제로 했다고 해서 반드시 인간의 좋고 멋진 모습만 그리는 것은 아니었다. 1부 팬텀 블러드부터 8부 죠죠리온까지 쭉 봐오면 알 수 있듯이 정말 나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 묘사된다.[57] TVA 3부의 이기 바닐라 아이스도 인간 우월주의와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준 예시이다. 바닐라 아이스는 동물에겐 인간의 각오와 정신이 없다며 이기를 경멸하였다. 하지만 바닐라 아이스는 그저 주인에게 조종당하는 추악한 시생인이였으며, 반대로 이기는 동료를 구하고 최후를 맞이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였다. 죠죠 시리즈는 무조건적으로 인간의 긍정적인 면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얘기. 그리고 주인공인 죠죠들과 동료들은 이러한 악에 굴하지 않고 옳은 길을 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죠죠에서 적에게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은 파문, 스탠드인데 이 두개의 능력이 전부 인간 찬가에서 말하는 용기가 없으면 그만큼 힘을 못 쓰는 능력들이다.[58]

그리고 이런 의로운 주인공에게 대항하는 최종보스들은 인간 찬가를 부정하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압도적인 능력을 지녔지만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나가려 하지 않고 타인의 희생만을 강요하여 자신보다 높은 이들을 없앰으로서 자신만이 정점에 남는 것을 추구하며,[59]하나같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60][61]

4.30. 진격의 거인

만화 진격의 거인은 자유가 없는 억압된 사회에서 자유를 꿈꾸는 개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압제자와 대립 및 포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마지막에 엘런 예거가 운명적으로 결정된 섬 바깥의 모든 인류의 대학살을 시도함으로써 결국 운명론을 극복하지 못 하는 인간의 비극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62] 허나 그 나름대로의 노력으로 다른 이들은 평안하게 살다 갔으니 반은 성공한 셈이다.[63]

4.31. 취성의 가르간티아

취성의 가르간티아 도입부에서 가혹한 우주를 개척해온 인간의 의지과 약진을 찬양하며 인류은하동맹이 주창한다. 이에 따라 인체개조 따위의 시술도 금지한다. 하지만 역시 가차없는 우로부치 겐의 각본답게 찬가의 대상은 사실 '인류'와 '사회'일 뿐 개인과 인간성은 철저히 무시하는 디스토피아이며, 그 주장조차 꿈을 강제로 조정하는 최면을 통한 세뇌라는 것이 밝혀진다. 또한 '위대한 인류'의 터전을 위해 '인류의 적' 히디어즈는 당연히 말살되어야 하는 존재라는 기승전병식의 주장으로 끝난다. 단합과 단결로 잘 무장된 아름다운 '이웃'과 강건한 '국가'를 찬양하는 1984의 도입부를 연상시킨다. 인간을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인간 찬가마저도 전체주의와 독재에 얼마든지 이용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

오히려 워터 월드가 돼 기술과 영역이 퇴보해버렸지만, 인명을 중시해 해적조차 살상하기를 꺼리고, 병들고 연약해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도 소중히 생각하는 지구쪽이 인간미가 넘쳐난다. 거기에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생명체에게도 먼저 공격을 가하지 않고 공존을 모색하는 태도도 몸에 배어있다. 오히려 특별한 주창이 없는 그런 일상적인 모습들 자체가, 제대로 된 인간 찬가에 가까워 보인다.

인류은하동맹 인공지능 체임버도 처음에는 줄기차게 '인류은하동맹식 인간 찬가'를 주장한다. 그러나 지구로 추락한 이후로 지구의 풍습과 환경에 점점 적응해가며, 마지막에는 인간의 정의에서 맹신과 복종이 아닌 자주성과 가능성을 역설하며 스스로도 인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을 위해 스스로 자신을 희생하여 진짜 인간을 구하는 인간미를 보여준다.

정치사상에 흡수된 미래주의인 파시즘을 '왜곡된 인간 찬가'라는 대척점에 놓고, 따로 사상과 정치를 통해 주창할 필요조차 없는 온전하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인간의 삶과 그런 열린 세상을 표현해, 인간 찬가가 미래주의로 치우치는 문제를 작품 주제를 통해 직접적으로 해결해버린 작품. '왜곡된 인간 찬가'를 미래주의의 피조물 그 자체인 체임버 스스로가 부정하면서, 이런 주제를 단 한번이지만 직접 주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4.32. 드라마 체르노빌

You'll do it because it must be done. You'll do it because nobody else can. But if you don't, millions will die. If you tell me that's not enough I won't believe you.
해야만 하니 하는 것이네. 다른 누구도 할 수 없으니 하는 것이고, 하지 않는다면 수백만명이 죽을 것이네. 그래도 이유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This is what has always set our people apart. A thousand years of sacrifice in our veins. And every generation must know its own suffering. I spit on the people who did this, and I curse the price I have to pay. But I'm making my peace with it, and now you make yours. Now you make yours. Go into that water. Because it must be done.
우리들의 핏줄에는 수천년의 희생의 역사가 흐르지.[64] 이게 소련인을 다른 민족과 다르게 하는 것이고. 모든 세대는 자기 몫의 고통을 감내할 필요가 있어. 나는 내 몫으로 온 댓가를 저주하고 이 짓을 한 사람들에게 화가 나지만, 그래도 난 내 몫을 받아들이고 있네. 이제는 동무들의 차례이고. 그러니 들어가게, 해야 하는 일이니까 말이야.
보리스 예브도키모비치 셰르비나, 소련 연료동력부 장관

드라마 체르노빌에선 비록 무지몽매한 한 인간의 실수로 인해서 발생한 지옥이지만 결국 이 지옥도를 끝내는 것 역시 인간의 몫임을 강조한다. 미국에서 만든 소련 배경의 드라마라 반공주의 내지 반소련, 혹은 반 러시아적 관점으로 접근하여 만든 드라마란 편견이 생길 수도 있지만 서방이 체르노빌에 대해서 가진 편견인 '무지한 소련 국민들은 공산당 독재 정권에 의해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체르노빌에서 희생되었다'란 편견을 무시하며 "소련 인민들 역시 프리피야트를 휩쓴 괴물이 자신들을 죽일 수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죽음과 방사능에 대항해 싸우고 결국 승리했다."란 중심 주제를 가지고 폭주하는 체르노빌을 막기 위해 희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프리피야트의 인간군상들을 비추며 그들의 희생과 고통에 촛점을 맞춘 모습을 드라마 내내 보여준다.

특히 석탄 광부들이 석탄부 장관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석탄으로 엉망진창이 된 손으로 장관을 토닥이면서 "이제야 '석탄부' 장관답네"라고 놀리며 체르노빌로 향하는 장면에서 " 인간은 거대한 위기 앞에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란 이 드라마의 중심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

4.33. 천원돌파 그렌라간

그것은 자신의 한계다!!
이 닫힌 우주에서, 왕이라도 된 듯이 다른 생명들을 가둬온, 네놈 자신의 한계에 불과하다고!!
시몬, 안티 스파이럴과의 최종전에서
그래!! 인간 중에서도 좀 더 큰 녀석이 있었어!! 그 녀석을 위해서라도! 우린 더 나아갈 거야!!
요코 리트나, 안티 스파이럴과의 최종전에서
인간의 마음은 무한!! 그 무한함에 저도 걸겠어요!!
니아 텟페린, 안티 스파이럴과의 최종전에서
당연하지. 너도 믿어다오. 우리 인간들을.
시몬, 이 우주를 반드시 지켜달라는 안티 스파이럴의 유언에 답하며

천원돌파 그렌라간에서 내내 찬양받으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과 의지다. 그리고 그것은 작품 내에서 나선력이라는 개념으로 형상화된다. 나선력은 끊임없이 올라가는 나선형 드릴의 모습을 띄고 있으며, 설정상 나선력을 가진 생명체는 의지만 있다면 무한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민족인 나선족은 모두 인간의 모습을 함으로서, 이것은 인간이 잠재력과 의지가 충만한 생명체임을 알림과 동시에 인간 찬가를 하고 있다. 또한 이는 주인공인 시몬과 그렌단이 활약하는 무대가 지하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우주로 배경이 바뀌는 것으로 나타나고, 소형 메카 라간에서부터 스케일이 커지는 메카들을 통해 나타난다. 주요 인물들 역시 나선족이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인간과 그 의지에 대한 찬양을 드러내고 있다.

카미나는 컴컴한 지하에서 밝은 지상으로 나가고자 하는 캐릭터다. 그는 본편 첫 화부터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현란한 말솜씨로 주변 인물들에게 드러내며, 동시에 자신의 뜻을 함께 따르도록 동화시키는 카리스마도 보여준다. 또한 그는 살인병기인 간멘이 득실대는 위험한 지상을, 기합이라는 단순하고 해괴한 전술로 해쳐 나간다. 그리고 무모해 보이는 이런 전술은 인류의 상징인 그렌라간을 탄생시켰고, 그에게 영감을 받은 다른 인류가 간멘을 탈취하는 일도 생겼다. 그렇게 동지들을 모은 카미나는 그렌단을 결성하고, 리더로 군림한다. 이렇게 카미나는 의형제 시몬과 휘하 그렌단 대부분에게 찬양받는 완벽한 리더로, 리더십, 카리스마, 말빨, 전투력 모든 것을 가진 완벽한 존재로 그려진다.

하지만 완전무결한 줄 알았던 그의 카리스마는 그냥 허세였음이 드러난다. 해괴한 전술들도 자신을 믿어준 시몬이 없었다면 개죽음뿐인 자살 돌격일 뿐이었고, 그의 말빨 역시 시몬 없이는 그냥 허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카미나 역시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존재라는 것을 나타내며, 그것을 드러내듯이 그는 초반부에 치명상을 입고 죽음을 눈앞에 두고 만다. 하지만 그의 확고한 의지는 최후의 순간까지 빛을 발해, 공황상태에 빠진 시몬을 각성시켜 그렌단의 활동 거점이 되는 다이그렌 탈취 성공에 기여했다. 그리고 마지막 작전의 성공과 동시에 그는 완벽한 존재에서 내려와 인간적 존재로서 멋있는 최후를 맞이하였다.[65]

니아는 안티 스파이럴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생명체이자 지구의 나선족 멸망을 알리는 메신저다.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명과 상반되게 나선왕 로제놈의 딸로 태어나지만, 인간의 딸이 아닌 유흥의 부산물인 인형 정도의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궁금증을 아버지에게 표현했다가 고장난 장난감처럼 버려지는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왔다. 우연히 자신이 버려진 곳을 지나던 시몬에게 구출받은 후에도 그녀는 계속 인간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로제놈의 인형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 변화하며 인간성을 갖게 된다.[66]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궁금해하던 니아는 그 과정에서 인간이 잠재력을 가진 존재라는 답을 찾으며 결국 인간적인 존재가 되었다. 최종전에서는 인공생명체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안티 스파이럴에 대항해 싸웠으며, 남편의 형처럼 슬프지만 멋진 최후를 맞았다.

키탄은 카미나의 뒤를 따라 그렌단에 가입한 사나이다. 그는 항상 다른 사람을 이끄는 카미나를 동경했고, 그와 같이 되고 싶다는 욕망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카미나같은 남자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카미나가 죽고 나서도, 대그렌단의 승리로 인간이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도 그의 내적인 고민과 욕망은 마음속에 남아 있었으며 이는 키탄이 우수한 존재를 동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함을 뜻한다.

하지만 그의 고민과는 다르게 그는 이미 카미나와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가 없었으면 인류가 간멘을 탈취하지 않고, 그렌라간의 소식 역시 인간들에게 널리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며, 결정적으로 그가 모아온 대그렌단 예비 멤버들의 지원이 카미나와 시몬을 살렸다. 또 그가 카미나 사후 시몬이 공황상태에 빠져 구심점을 잃은 그렌단의 지휘관으로 활동하지 않았으면 그렌단은 진작에 무너졌을 것이며[67], 그가 인간들에게 그렌라간의 소식을 알려준 덕분에 텟페린 전투에서 대그렌단을 지원하는 다이간잔 부대가 만들어질 수 있었고, 인간들이 승리해 지상으로 올라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도 알게 모르게 카미나와 같은 역할을 해 왔음에도 키탄은 계속해서 그러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결국에는 인간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상징하는 나선력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힘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하여 동료들을 전멸의 위기에서 구해냈고, 그가 동경하던 카미나와 같은 멋진 최후를 맞이하였다. [68]

비랄은 로제놈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 생명체인 수인족이다. 수인족은 인간을 지하에 가두고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생명체기 때문에, 그들을 멸시하지만 시몬과 카미나와 수차례 부딪히며 그는 인간에 대한 생각을 서서히 바꾸게 되고, 주군 로제놈에게 인간이 무엇인지 묻기에 이른다.
또한 로제놈 몰락 후에는 단순한 나선왕의 부하가 아닌 한 명의 개인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69] 한 때 적이었던 그렌단에 합류해 지구 수호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결국 그는 무성생명에서 인간적 존재로 성장해 나선력을 얻게 되고[70],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나선족의 운명을 건 전투에 이바지한다.

시몬은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작중에서 등장하는 인간 찬가의 정점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다른 사람이나 의붓형인 카미나의 말만을 따라가는 수동적이고 소심한 인물이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게 된다. 카미나의 명령만을 따르다가 비랄과의 싸움에서 위기에 처한 그를 자기 힘으로 지켜내고, 형의 죽음이 무섭다는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다이간잔 탈취 작전에서 카미나에게 자신에게 조종을 모두 맡겨달라고 하는 모습이 그 예시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그는 점점 능동적인 태도를 갖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아직까지는 형의 그늘에 머물고 수동적인 모습도 많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가족같이 따르던 형이 죽었을 때도 그의 모습만을 따라가려다 작전을 실패하기도 하고, 폐인이 되었다. 하지만 형의 너가 믿는 너를 믿으라는 유언과 니아의 시몬은 시몬이라는 조언을 얻고 각성하며, 형은 죽었지만 자신은 그의 의지를 이을 것이며, 시몬이라는 인간으로서 스스로 서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이 각성으로 동료들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동료들에게도 카미나의 의지를 잇는 진짜 리더로 인정받는다.[71] 그리고 나중에는 인류 해방군이 된 대그렌단의 총사령관이 되고 나선왕 로제놈을 쓰러뜨리면서 인류를 승리로 이끈다.

인류가 지상에 올라온지 7년 후 로시우에게 쿠데타를 당해 사령관 자리에서 쫓겨나, 지하 감옥에 갇혀 가혹행위를 당할 때도 그는 이전과 다르게 의연한 모습을 보인다. 세뇌당한 니아의 절망만이 기다린다는 가스라이팅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할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러 와서 고맙다고 하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크 그렌 아크 그렌라간으로 각성시키며 도와주러 온 동료들과 함께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 이후에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전장인 이차원의 허수 우주로 향하며, 일개 소모임 수준이었던 그렌단을 인류, 나가서는 전 우주에서 핍박받던 나선족들의 대표로 성장시킨다. 이런 스토리는 인간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절망 속에서도 방법을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를 나타낸다.

안티 스파이럴이 정신공격을 목적으로 만든 다원 우주 미궁에서 죽은 카미나를 만났을 때도, 존경하는 형이지만 자신이 믿지 않는 모습을 보였을 때는 가차없이 주먹을 날리는 장면은 더 이상 형의 그늘에 서지 않으며 시몬이라는 존재로서 서는 데 성공했으며, 동시에 카미나가 이젠 나보다 키가 커졌다고 하는 장면에서는 동경하던 존재를 뛰어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72] 그리고 수많은 가능성의 자신들 중 자신이 믿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동료들과 탈출해 성공한다. 그리고 죽은 동료의 유지와 살아있는 동료들의 의지를 이중 나선에 이어 결국엔 하늘을 뛰어넘는 힘을 얻게 된다. 이러한 힘을 갖고도 안티 스파이럴에게 패했을 때에도 그의 마음은 부서지지 않았다. 오히려 우주 탄생급의 힘을 또 얻는다. 그리고 인류의 나아가려는 의지를 대표하여 안티 스파이럴과 육체적, 사상적인 대결을 펼쳐 결국엔 승리하고 전 우주의 나선족들을 해방시킨다.

이러한 우주 탄생급의 힘을 얻어 사랑하는 사람 역시 살려낼 수 있음에도 뒤따라올 자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신의 힘을 쓰는 것을 포기한다.[73] 그리고 사령관 자리에서도 완전히 내려오고 평생을 함께한 그렌라간의 코어 드릴 역시 기미에게 물려주며, 무한한 나선력을 가진 나선 전사가 아닌, 묵묵히 앞길만을 파는[74] 굴착꾼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그는 신이 아닌[75] 인간적 존재로 내려오게 된다.

4.34. 철완 아톰

철완 아톰에서는 로봇을 학대하는 인간이 나오고 인간이 어리석게 나오지만 그럼에도 인간중 로봇을 동등하게 보는 사람이 있다.

4.35. 카운터사이드

나는 세상의 선택을 받지도, 신의 혈통을 가진 것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지만
세상의 앞에서도, 신들의 앞에서도 물러나 본 적 없는
늑대의 긍지를 가진 자다
이수연(에이스 오브 윙즈) 메인스토리 EP.9 클리포트 게임
망할 초월자들의 도움이 없더라도…
우리가 쌓아 온 힘으로, 우리에게 살아남을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해 주지
마리아 안토노프

죠죠러로 알려진 개발사 사장의 영향인지 카운터사이드의 메인 스토리부터 이벤트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로 자리잡고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 관리자부터 아무 초월적인 능력도 가지지 못한 병사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입장과 위치에서 처절하게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악역 세력들 일부 역시 인간 찬가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76]

4.36. 쿠키런: 킹덤

"꼭 만들어진 이유대로 살아가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는지는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모험은 끝이 없는 거고 말이야!"
- 용감한 쿠키, 비스트이스트 대륙 에피소드 1 중

쿠키런: 킹덤에서는 쿠키가 메인이고, 인간이 엄연히 따로 존재하기에[77] 엄밀히 말하면 쿠키 찬가라고 할 수 있지만, 고대의 영웅 쿠키들과 용감한 쿠키 일행 역시 인간 찬가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클로저스, 죠죠와 같이 인간 찬가의 대상이 꼭 인간일 이유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메인 악역인 어둠마녀 쿠키는 마녀들이 쿠키를 잡아먹는 사실을 직접 목격했고 자신들이 그저 마녀의 간식거리였을 뿐이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고 완전히 타락하여 어썸브레드 대륙을 어둠으로 뒤덮고 소울 잼을 모조리 모아 어썸브레드 대륙뿐만 아니라 마녀들까지 모조리 몰살시키려는 복수귀가 되었지만, 어둠마녀 쿠키와 대치하는 고대의 영웅 쿠키들과 용감한 쿠키 일행은 마녀들과 상관없이 쿠키로서의 삶을 개척하려 한다.

특히 용감한 쿠키는 어둠마녀 쿠키와 유사하게 마녀에게 잡아먹힐 뻔한 경험을 직접 겪은 적이 있으면서도 어둠마녀 쿠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며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확고하게 다지며, 결국 완전히 힘을 되찾은 3단 케이크 마녀를 파괴하고 어둠마녀 쿠키를 한 차례 쓰러뜨린다. 이는 어둠마녀 쿠키가 봉인에서 풀려난 지 얼마 안 된 상황임을 고려하더라도, 소울 잼을 보유한 상태여서 용감한 쿠키 일행과는 힘의 차원이 다를 고대의 영웅 쿠키들조차 이루지 못한 업적을 '쿠키만의 삶을 개척하겠다'라는 의지 하나로 이룬 것이다. 실제로도 용감한 쿠키 일행의 공격으로 쓰러진 어둠마녀 쿠키는 쿠키 오디세이 3장 시점에서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이러한 용감한 쿠키와 영웅 쿠키들의 인간 찬가 시사는 쿠키 오디세이 3장 후반에 어둠마녀 쿠키 세력이 크렘 공화국을 침공해 왔을 때도 드러나는데, 어둠마녀 쿠키의 대규모 케이크 군단에 맞서 싸우면서도 용감한 쿠키와 영웅 쿠키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본 클로티드 크림 쿠키는 '지금까지는 패를 숨기는 것만이 무기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저들의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일지도 모른다'라며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세인트릴리 쿠키와의 대화에서 위의 대사를 통해 인간 찬가를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세인트릴리 쿠키 역시 용감한 쿠키에게 '너를 더 일찍 만났더라면 많은 것이 바뀌었을 것이다'며 쿠키로서의 근본을 알기만 하는 것보다 앞으로 자기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느냐를 깨닫고, 자신의 과오를 청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옛 친구들인 영웅 쿠키들과 용감한 쿠키 일행과 힘을 합쳐서 적극적으로 싸워나가기 시작한다.

4.37. 클로저스

제군은 숱한 경험으로 인해 알고 있겠지.
자신들의 적은 '본질적으로 바뀌는 법이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쉽게 말하자면 이거야.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자에게는 거스를 수 없다는 거지.
태생적으로 정해진, 힘의 격차라는 것이 있어.
이것은 무척이나 절대적인 것이기에...
단련이나 숙련같은 것으로는 넘어설 수 없지,
인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험일까?
마음가짐이랬던가. 뭐, 그런 걸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버리고는 하니까.
허나 그들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네.
그렇기에 자신보다 약한 자를 경시하고,
그렇기에 자신보다 강한 자를 경배하지.
그래서 제군들이 보기에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해.
자신에게 적대하는 약자를 그냥 보내주기도 하지.
다시 돌아오더라도 자신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적이 지금보다 강해지는 일을 상상할 수조차 없기에.
물론 대부분은 그냥 짓밟아 죽이겠지만은.
뭐... 습성 같은 걸까?
문화 차이 같은 거라고 이해해도 좋아.

하지만... 정말 가끔씩, 실로 이따금.
이러한 습성을 따르지 않는 자들이 나타나고는 한다네.
이를테면 그것은, 인간과 친밀감을 형성했으나 대립하고 말았던 마지막 용.
이를테면 그것은, 주인에게 버림받았으나 인간 소녀을 만나 긍지를 되찾은 .
이를테면 그것은, 눈 먼 자와 사랑에 빠져 과의 관계에서 갈등했던 먼지 수하.
이를테면 그것은, 자신의 소중한 연구성과를 인간 소녀에게 기꺼이 개방하는 괴짜.
인간과 만나, 그들은 변화하게 되었단 말일세!
어쩜 이리도 흥미로울까,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울까.
단순히 형태를 바꾼 것이 아니야. 그들의 본질을 바꾼거야!
찬양하라, 인간!
파멸할지언정 결코 패배하지는 않는, 위대한 생명이여!
「파리왕의 성장 - 폭식의 왕」 퀘스트 中
"트레이너. 잊어버렸어? 당신이 예전에 그랬잖아 중요한 건 위상력이 아니라, 세상을 지키려는 의지라고.평범한 사람이라도... 그 의지가 있으면 그 사람은 클로저라고"
베로니카(클로저스)
"검은양이여, 데이비드의 처리는 너에게 맡기겠다. / 늑대개여. 데이비드를... 막아라. 그 남자 또한 나와 마찬가지야. 인간을 믿지 못하게 된, 그래서 자기만을 맹신하게 된 남자다. 그를 막아라. 그리고 인간을 믿어라. 인간의 가능성을...!"
칼바크 턱스
"헷, 꼴사납게 발버둥 치기 시작했군. 그 모습을 보니, 처음으로 당신이 마음에 들어졌어. 그래! 그렇게 발버둥 치는 게 '살아있다'는 거야! 넌 이제야 겨우 살아난 거라고! 축하하는 의미에서... 내가 살아난 널 죽여주지!"
"나는...나타다! 지금 이 자리에 살아있어! 내가 살아있다는 걸 네 녀석에게... 그리고 이 세상에게 보여주겠어!!!!"
나타(클로저스)
출발하면서 연락을 좀 했어
병원에 모셔다드렸던 할아버지들이랑 할머니들한테
이 독을 만든 바보같은 녀석을, 쓰러트릴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보여? 이 다리 위에는 자동차들이 모여서 널 비추고 있어
그리고 바다 위에 떠다니는 배들도, 너를 비추고 있지.
하늘에는 헬리콥터도 있어

(섬의 주인)빛이..... 점점, 강해진다....!!

이곳에 있는 모든 빛들이, 널 비추는 중이야
병원에 있는 할머니들도, 할아버지들도, 널 쓰러트리기 위해 여기저기에 연락을 하더라.
친구에게, 자식에게, 그냥 아는 사람에 그리고 그 사람들이, 또 다른 아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들은, 거의 20년 동안을 떨면서 살아왔댔어. 자다가도 너에게 습격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온 몸을 바들바들 떨었댔어. 그래서 이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거야. 모두가 널 쓰러트리고 싶어하니까!

(섬의 주인)그만 뜨거워, 뜨겁다!
이것이구나...
이것 때문에 나는 열이 싫었던 거야
그 남자가 생각나니까!
그 남자가, 몇 번 을 짓이겨도 다시 일어섰던 그 남자가!
무시무시한 열기를 뿜으며 사신처럼 다가왔던 그 남자가!
온 몸이 꺾이고 부러져도, 기어코 다시 일어나 뜨거운 주먹을 내질렀던 그 남자가!!
그 남자가, 생각나기 때문에....!!
인간을 두려워했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에!!
멈춰라! 이 빛을 멈춰!

아니! 빛은 점점 더 모여들거야!
이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부르고 있으니까!

(은하)언니 미쳤어? 그러다 언니가 죽는다고!

그럴지도 모르지.
나도 반쯤은 후회 중이야.
그냥 잠자코 있으면 잘 해결됐을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말야.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사람을 모으고 있었지 뭐야!
저수지의 부탁으로 보통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섬의 주인에게 빛을 비추며
"... 인간들이여. 옳은 건, 너희다. 그리고 틀린 건, 우리 쪽이다. 설령 위대한 의지나 그 수하들이 압도적인 무력으로 너흴 멸망시키고, 너희가 이룩한 모든 것을 허무로 돌린다고 해도... 그럼에도 옳은 것은 여전히 너희 쪽이다. 고귀한 것을 지키려는 자와, 고귀한 것을 부숴서 목적을 이루려는 자... 누가 옳은지는 지극히 자명한 이치지. 나도 비로소 이를 깨달았다."
마룡왕 헤카톤케일

클로저스에서 인류의 주적인 차원종은 인간을 자기들보다 약하고 하등한 존재들로 본다. 클로저들에게 가장 호의적인 D백작도 클로저들의 팬을 자처하지만 그 역시 대등한 입장에서 인간을 보지는 않는다. S급 이상의 차원종들은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거나 미쳐버리고 숨결을 내쉬는 것만으로 서유럽을 사흘만에 불바다로 만들거나 손짓만으로 인간의 공중전함을 일격에 박살내 버리는 등 초월적 존재들로 코즈믹 호러를 보여준다. 또 같은 인간들 중에서도 유니온의 총장 일당은 인간으로서 도리를 저버리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데 무고한 아이들을 생체실험에 이용하여 생명윤리를 아무렇지 않게 위배하고 인간의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며 민중은 우매하다는 식의 자기들만의 선민의식과 우월감에 사로 잡혀있다. 이렇게 외부로부터 온 초월적인 존재들의 위협과 침공, 내부에서는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자들이 있기에 클로저스 세계관은 매우 암울하다. 그러나 이러한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처절하게 구르고 깨지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연대하며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강자인 차원종들과 인류 내부의 어둠과 맞선다. 클로저들 뿐만 아니라 위상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도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클로저들을 돕는다.[78]

차원종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으로 힘의 균형이 완벽하게 잡혀있어 강약이 뒤집히는 일이 없다. D백작 말로는 성장도 변화도 없는 지루한 곳. 하지만 이따금 별종들이 나타나곤하는데 그 별종들을 보면 내부차원의 인간을 만나 변화했다. 약자를 경시하고 경멸하는 그들이 인간을 만나 변화하면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음을 지니게 된다. 인간찬가 요소중 인간만이 아닌 다른 종족들도 얼마든지 인간찬가를 나타낼수 있다는 것을보여준다.

레비아는 비록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티어매트의 개입으로 인해서 연구소의 연구원들을 학살한 것이지만 레비아는 이것을 속죄하며 차원종인 아닌 인간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남고 싶어하며 인간 사회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의 노력 덕분인지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개로서 살기로 했던 트레이너가 잃어버린 긍지를 되찾는다. 그런 레비아의 모습에 늑대개팀 대원들은 그녀를 막내동생처럼 여기며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레비아가 자신의 의지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칼바크 턱스가 만든 인공지능인 쇼그는 처음에는 자기 안위만을 생각하는 다소 별난 인공지능이었지만 클로저들을 통해 인간의 여러가지를 배우고 학습하는데 그 중에서 죽음의 대한 두려움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칼바크턱스의 죽음을 보고 이별에 대한 슬픔과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타인에게 그런 두려움을 느끼게 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그후 데이비드가 뉴욕을 침공할 때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받쳐가며 데이비드에게 자폭공격까지 감행할정도로 변화하고 성장했다. 그레모리 박사는 초반에는 자기 중심적에다 툭하면 컴퓨터를 재킹하고 악성코드를 깔아서 최보나와 클로저들의 뒷목을 잡게만들었지만 인간을 깔보고 무시했던 그녀가 인간과 교류를 통해 이기적인 모습에서 점점 사려 깊은 모습으로 변화하는데 자신의 연구성과를 인류에게 조금씩 내어주더니 나중에는 최보나와 동등한 입장이 되어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그레모리와 고모리의 아버지이자 톱니바퀴 군단의 군단장인 벨페고르 또한 첫째 딸인 그레모리처럼 변화하는데 처음에는 호프만 부부처럼 타인의 고통 따윈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연산과 인과율의 관측만을 중시한 말그대로 신의 무기로서 존재해왔다. 자신의 몸에서 톱니바퀴를 떼어내 그레모리와 고모리를 탄생시킨 후 외면해왔던 부성애와 자신의 마음에 다가갔으며 이후 인간을 관찰하는데 호프만의 광기를 관찰하면서 불쾌함과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자신도 자신이 이제껏 저질렀던 악행에 대해 고뇌하고 후회하며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 센텀시티에서 머리만 남은 호프만을 자신의 실험실로 전송하고 영원히 고통받게 만들었다. 이후 D백작과 싸우며 자신의 팔을 희생하면서까지 딸인 고모리를 구하려고 하는 등 가족과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 할 수 있는 존재로 변했다. 그의 죽음에 D백작도 가장 고귀한 존재라고 말했으며 클로저들 또한 그에게 애도를 표했다.

헤카톤케일은 자신이 위대한 의지에게 이길 수 없으며 어머니인 티어매트의 봉인을 해제하는 것 또한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역으로 자기 어머니를 죽이고 이를 통해 발생한 분노로 군주가 되고자 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과거 용의 일족의 지도권을 놓고 벌였던 숱한 종족들과의 전투에서 아내로 취했던 아스타르테의 사망으로 자신이 군주가 되는 것에 큰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고[79] 결국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배신자에게 죽음을 맞는다. 이후, 위대한 의지와의 전쟁 이전에 클로저들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여긴 D백작에 의해 몽환 속에서 본인에 거의 가깝게 재구성된 헤카톤케일은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본인이 군주가 되고자 노아가 관리하던 인류의 박물관에 대한 침공을 감행했으나 생전과 마찬가지로 아스타르테가 죽는 상황이 발생하자 생전의 자신이 왜 죽었는지를 깨닫고 군주가 되기를 포기하여 인간들이 옳고 위대한 의지(+ 차원종)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는 담담히 최후를 맞는다. 상단의 헤카톤케일의 대사가 죽기 전에 클로저들에게 한 유언이자 인간 찬가.

4.38. 트랜스포머 초신 마스터포스

처음 본 인간은 믿음직스럽지도 못하고 약한 생물로 보였어. 하지만, 남을 돌보는 상냥함, 동정심, 그리고 사랑하는 자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맞서는 용기, 우리들은 인간을 만나고 그 대단함에 충격을 받았어. 그래서 인간으로 트랜스폼한 거야.
'그저 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가르쳐준 인간을 지키기 위해 우리들은 일어선다!

트랜스포머 초신 마스터포스에서 초 로봇 생명체인 트랜스포머에 비하면 인간은 한없이 작고 약한 존재이지만 그러면서도 상냥함과 용기를 가진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고 그들을 동경하게 된 메탈호크와 동료들은 프리텐더 능력을 통해 인간의 모습으로 트랜스폼하여 그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또한 반대로 인간인 헤드마스터 주니어나 갓마스터들은 트랜스포머들로부터 힘을 빌려, 지구를 지배하려는 데스트론에 맞서 자신들이 직접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흔히 이런 변신로봇 만화는 외계에서 온 신비한 존재, 또는 고도의 과학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그들 역시 마찬가지로 인간에게서 자신들에게 부족한 점을 배우고, 인간들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지구를 지킨다는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4.39. 트레져헌터

누구도 상처받지 않게 이끌겠다고? 상처받고 주저앉은 자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겠다고?

사람은 상처 입히고 받으면서도 계속 살아가야 해! 실패와 후회를 가진 채 아픔을 겪어도 계속 걸어가야 해!

쓰러진 자에게 다시 일어나서 걷자고 말할 줄 아는 것, 그러다 걷다 다시 실패하고, 또 극복하고 다시 함께 나아가게 하는 게 사람 사이의 사랑이다.

상처입은 사람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계속 누워 쉬란 것이 사랑이라고? 그딴건 사랑이 아니야.

기만이다.

제자리에 누워서 사랑만을 받는 건 죽은 자가 하는 짓이다.
종정 스님(트레져헌터)
다비드: 여기있는 저급한 잡놈들의 방식은 구역질 나지만 하나는 마음에 들더군.

이들은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의미는 오롯이 자신의 것이지.

이미 져버린 싸움에 항복하지 않는 것도 죽지않을 꼬마녀석을 구하려고 목숨을 버린 암살자도 그렇고, 감정이 없어진 녀석에게 죽은 아비의 시체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도.

카를로스: 하나같이 쓸데없는 짓거리들 뿐이야. 무의미하지.

다비드: 그래. 그럴지도. 하지만 그건 남에게 평가받을 만한 게 아니야.
이들은 저마다 무의미한 행동 속에 자신의 의미를 담아내어 그것을 자신의 보물로 만든다.

난 그걸 "신념"이라 부르지.
신념을 가지고 죽은 놈들 앞에서 목숨을 구걸하라고? 그런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갈 용기는 없다.
다비드와 카를로스(트레져헌터)와의 대화
무력하기에 아무 의미없는 싸움이란 건가?

의미를 찾는 건 그들이다. 가 정하는 것이 아니야.

앞으로 맞설 것이 그 어떤 강대한 힘이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건, 그들은 그들 자신의 뜻과 의미를 가지고 이곳에 온 것이다.

인간은 불가능 앞에서도 발버둥 치는 존재다.
파즈 스님

웹툰 트레져헌터에선 인류가 만든 다양한 전설과 설화들이 현실화 되어 벌어진, 현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설과 공상의 존재들이 난립하는 판타지 군상극답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작가의 인문학적 소양과 설화에 대한 탁월한 해석이 가미되어 작품 전반에 인간 찬가에 대한 주제가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설정상 작중에서 나오는 마법이나 무구 혹은 괴물들은 모두 인류가 만들어낸 관념에 대한 메타포를 기반으로 로가텐이라는 초월적 존재의 힘으로 인해 구현화된 "가짜"이며 그렇기에 이들은 자신들의 모태가 된 설화 속의 존재 이상으로 벗어나질 못한다. 그래서 로가텐에 의해 구현된 존재들 중 특히 이블리스들과의 대비에서 자주 인간 찬가적인 주제가 선명히 도드라진다.

이블리스들은 태생적으로 인간의 공포에서 비롯된 존재인 만큼 인간들보다 강한 포식자이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은 이야기 속의 존재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인간들에게 자주 열등감을 가진다.[80]

카를로스는 설화 속의 절대악으로서 자신을 제어하던 대스승이 종적을 감추자 본색을 드러내어 환란을 일으킨다. 동료들을 속이고 희생시켜 강대한 육체까지 손에 넣고 유산의 계승자들을 몰아넣지만 사실 그가 난리를 일으키는 이유는 절대선인 대스승에 의해 제압되고 속박되어야 하는 권선징악속의 악의 존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스승이 사라지려하자 이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수많은 용 퇴치담의 결말처럼 로췌나 쿠치나하, 파즈등에 의해 격퇴당한다.

이선생에 경우 더욱 극적이다. 그녀는 자신의 설화 속의 모태가 된 존재처럼 인간을 현혹시켜 그들의 믿음을 빨아먹고 이용해먹는 잔악한 속성, 그리고 강력한 환각과 언변으로 사람을 농락하는 능력으로 종교단체의 신으로까지 군림하며 암약하지만 정작 그녀의 소원은 인간이 되는 것이었다. 폭주하기 일보 직전의 대스승으로부터 로가텐의 뒤를 이어 신적 초월자가 되어 트리니티의 일부가 되기를 종용받았지만 이를 신랄히 까내리며 조롱했다. 이는 인간의 정신을 가진 채 초월적인 존재로써 살아온 대스승의 정신을 무너뜨리는 회심의 일격이 되기도 했다.

종정 스님을 비롯한 무명사 일원들 또한 인간 찬가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종정 스님은 아무런 능력도 없고 무명사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처지이지만 누구보다도 강인한 정신력과 지혜로 쉬타카두르로부터 직접 절대적인 대스승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에 반발하는 단체들을 규합하는 자리에 난입한 이선생이 그에게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주는 존재이며 자신은 오직 이들에게 사랑을 주었을 뿐이라는 논리와 그 예시로 김현식을 예로 들고는 그에게 강력한 정신 공격을 가해 무력화시키려 하지만[81] 종정은 오히려 가볍게 흩뜨리며 그녀의 말을 반박한다. 사람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존재는 살아가며 서로 부대끼며 상처를 줄 수밖에 없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지독한 비극이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사람은 결코 설화 속의 존재처럼 고정된 존재가 아니며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선생이 예로든 김현식은 과거엔 주변 사람을 망친 죄인이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정의에 헌신하며 속죄하는 자가 되었으며 도리어 이선생 본인이 사람들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준다는 행위로 그들을 죽은 자로 만들며 그들의 믿음으로 힘을 얻는 행위를 간을 빼먹는 행위로 규정하여 온갖 짐승 짓으로 이기적인 소원을 이루려 하지만 마지막에 실패하는 아홉수의 상징인 그 설화 속의 존재처럼 실패할 거라 질책한다. 늘 궤변으로 사람들 머리 위에 놀던 이선생의 포커페이스가 처음으로 무너진 순간이며 가장 통쾌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본작에서 역설하는 인간 찬가는 고통스럽고 추악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누구나 노력한다면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모든 존재의 무한한 가능성을 긍정하고 존귀하게 여기는 왕도적인 인간 찬가인 것이다. 어린 발루치에게 대스승이 연금술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세상의 왕이 모든 존재를 황금으로 바꾸었으며 누구든지 노력만한다면 세상 어떤 것도 황금처럼 귀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4.40. 티어즈 투 티아라

티어즈 투 티아라의 미르딘과 아로운의 뜻과 12 정령들의 계획에 의해 인간을 비롯한 종족들이 멸망하거나, 아니면 신에 대한 찬가만 되풀이 하는 노예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이 춤추고, 거인이 뛰놀고, 요정이 노래하고, 인간이 웃는", 완벽하지 않은 자라도 서로 도와가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인 아누우분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인간에 관해서는 빙하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감싸안은 상태로 죽어가면서도 결국 한 어린 아이(프리무라)를 살려낸 인간들의 모습이 아로운이 미르딘의 계획에 완전히 찬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작품의 중심은 사실 자유지만, 인간을 다룰 때에도 자유롭게 살아갈 자격이 있는 종족으로 묘사한다. 대신 거기에서 로마 제국은 너무 멀고 켈트는 아주 가깝다고 나온다 삶을 절대적 존재에게 얽메이게 하려는 신본주의와 본질주의에 대비되는 인본주의와 실존주의를 보여주는 작품.

인본주의와 실존주의, 그리고 반기독교의 비중이 양쪽 다 크고 강렬해 '인간'의 범위를 어떻게든 정의해야만 하는 인본주의와 휴머니즘의 한계가 무효화 되는 작품. 실존하는 존재는 모두 자유롭고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전제가 최우선이며, 가장 먼저 미르딘에게 찬동한 용족부터 시작해 거인, 요정, 인간 모두에게 자유를 주려는 미르딘과 아로운의 삶을 통해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4.41. 파이널 판타지 11 프로마시아의 주박

파이널 판타지 11은 기본 설정에서부터 작중 인류가 모두 창세전승의 신 프로마시아에게 저주를 받아 서로 싸우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이다. 또한 두번째 확장팩인 프로마시아의 주박에서는 작중 인류 모두에게 프로마시아의 일부인 '공허한 어둠'이 깃들어 있으며, 이는 교만, 질투, 비겁, 무지, 증오와 같은 인간의 어두운 면으로 드러난다는 설정이 추가로 밝혀진다.

그리고 프로마시아 미션의 주인공인 프릿슈는 이런 '공허한 어둠'을 대량으로 품고 태어난 '저주받은 아이'였고, 작중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프릿슈의 정체가 바로 '세상의 종말에 오는 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즉, 프릿슈는 태어날 때부터 세상의 종말을 초래하는 힘을 타고난 아이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릿슈는 자신이 세상의 종말을 초래하는 존재라는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고, 항상 밝게 웃으며 동료들과 함께 세상의 종말을 저지하기 위한 모험에 거리낌없이 나선다.

설령 세상의 종말을 막는 일이 곧 자신의 죽음을 뜻한다 해도, 싫은 기색 하나 보이지 않는다. 단짝친구인 울미아가 오히려 그런 프릿슈의 태도에 아연실색할 정도.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짓을 하는 상황을 앞두고 종말을 막는 인간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장면은 손꼽히는 명장면 중 하나다.
나는 프릿슈! '세상의 종말에 오는 자'다!
너희들이 세르테우스와 맺은 계약에 따라 나는 한 번 봉인됐었다!
이 마정석이 나와 함께 태어난 '공허한 어둠'! 그것이 봉인된 모습이다!
우리는 이 '공허한 어둠'을 없애기 위해 프로마시아를 강림시켜 그걸 쓰러뜨리기로 했다!
그걸 지금부터 네 앞에서 하겠다! 계약을 끝낸다!
거기서 똑똑히, 그 눈으로 보고 있어라! 인간의 힘을 보여주겠어!
종말따위 없어……!
종말 따위, 바란 적 없어……!
우리는 살기 위해 태어났다!

결말에서는 결국 공허한 어둠 역시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인간에게는 공허한 어둠과 동시에 또다른 창세전승의 신 알타나의 일부인 신뢰, 자비, 정의, 용기, 희망도 함께 깃들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4.42. 폴아웃 시리즈

(중략)
The lights flickered across the Divide, reminders that the Old World histories persist, and find meaning in the present.
디바이드를 가로질러 불빛들이 깜박였다. 마치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구세계의 역사 속에서, 오늘날의 의미를 찾으라는 것처럼.

It's said War-war never changes.
전쟁...전쟁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Men do. through the roads they Walk.
허나 인간은 그들 자신이 걷는 길을 통해 변할 수 있다.

And this road - has reached its end
그렇게 이 길은 끝을 맺었다.
배달부, 폴아웃: 뉴 베가스 론섬 로드 엔딩
(중략)
My message is this - the destruction that has been wrought, at the Divide - or elsewhere, if you couldn't stop me... It can happen again.
내 메시지는 이거다. 디바이드에서 일어났던, 그리고 만약 네가 날 막지 못했다면 또 다른 어딘가에서도 일어났을 파멸... 이런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It will keep happening. If war doesn't change, men must change, and so must their symbols.
아니, 계속 다시 일어나게 되겠지. 만일 전쟁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변해야 한다. 그들이 짊어진 상징도 마찬가지겠지.
Even if it is nothing at all, know what you follow, Courier... ...just as I followed you, to the end.
설사 그게 아무 의미 없는 상징이라 할지라도... 신념을 가져라, 배달부. 내가 너를 최후까지 쫓아갔듯이 말이다.
Whatever your symbol... ...carry it on your back, and wear it proudly when you stand at Hoover Dam.
그리고, 네 상징이 무엇이든...언젠가 네가 후버 댐에 서게 되면, 그 상징을 등에 지고, 그걸 자랑스럽게 입어 다오.
율리시스, 모하비 황무지에 남긴 로그

폴아웃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인 "전쟁, 전쟁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War, War never change.)"는 반전주의와 더불어 과거에서 교훈을 배우기는커녕 영원히 변치 않고 전쟁을 계속 하는 인류와 문명을 비판한다. 본래 게임 자체도 클래식 시리즈까지는 블랙 코미디가 섞인 아포칼립스물에 가까웠고 그만큼 인류 문명과 인간에 대한 냉소, 조소와 비웃음이 상당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베데스다가 인수한 뒤 나오는 시리즈는 노예의 해방을 외치는 링컨의 신념을 이어받은 이들, 매마른 황무지에 생명수를 가져다주고 싶었고 실천에 옮긴 과학자,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 대한 답을 내놓는 악역, 자신들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들고 일어난 민병대, 멸망 직후의 혼란속에서 질서를 위해 노력하고 강력한 괴물과 끔찍한 역병으로 인한 멸망의 위기 속에서 백신을 완성하고 쓰러져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전한 이들까지 전쟁 전이든 전쟁 후든 인간들의 광기로 가득찬 세상에서 인간성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이들의 인간군상을 보여주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엔딩 또한 긍정적으로 바뀐다.

4.43. 헬싱

멋지군... 역시나 인간은 훌륭해.[82]
괴물을 타도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인간이 아니어선 아니 된단 말이다!
아카드

헬싱에선 흡혈귀의 육신을 지니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싸우는 '괴물', 인간의 육신을 지녔지만 누군가의 명령으로 싸우는 '개'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의 육신을 지녔지만 자신의 의무를 위해 스스로 싸우는 게 '인간'이라는 인간 찬가가 등장한다. 여기서 '괴물'이란 흡혈귀가 된 채 전쟁이란 지옥도를 즐기고 그 속에서 죽기를 바랐던 나치 독일 최후의 대대가 대표적이며, '개'로는 아카드가 남미 호텔에서 괴멸시킨 경찰 특공대와 바티칸 이스카리옷 기관이 있다. 그리고 '인간'이란 헬싱 기관의 수장 인테그라 헬싱과 인간성을 끝까지 잃지 않은 흡혈귀인 세라스 빅토리아, 사리사욕을 쫒는 용병대 대장이었지만 고용주에 대한 신의를 끝까지 지켰던 핍 베르나도트, 그리고 무능하다고 조롱 받으면서도 인간으로서 끝까지 사력을 다해 싸워 밀레니엄에게 큰 한방을 날린 펜우드가 대표적이다.[83]

또한 아카드는 "괴물을 죽이는 건 언제나 인간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논할 정도로 '인간'과 싸우다 죽기를 바랐다. 비록 재생자 시술을 받았지만 엄연한 인간이었던 알렉산더 안데르센과 싸우면서 그 소원이자 자기의 존재소멸이란 소원을 끝내 이룰 수 있어 기뻐했으나, 안데르센이 인간임을 포기하자 아카드는 실망하여 극도로 분노하고 만다. 결국 '괴물'을 죽이기 위해 '괴물'이 되는 길을 선택한 안데르센은 패배하게 되고 그의 육신이 바스러져가자 아카드는 '인간'인 안데르센이 '괴물'인 자신을 죽이길 바랐다고 책망하며 오열한다.[84][85] 그리고 최후에는 '괴물'인 최후의 대대와 '개'인 이스카리옷은 런던에서 패배하고, 마지막에 승리한 쪽은 '인간'인 헬싱이었다.[86]

4.44. 혈계전선

( 레오나르도 워치가 여동생이 자기 대신 희생하겠다고 나서는 데도 말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며 자신을 비겁한 놈이라 책망하자) 아, 그렇지, 레오나르도 군. 한 가지만 다시 생각하게. 자네는 비겁한 놈이 아닐세. 아직 포기하지 않고 거기 서 있으니까. 알겠나. 빛을 향해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 하는 한, 인간의 혼이 진정으로 패배하는 일은 결코 없다네.
( 돈 아루르엘이 크라우스가 구해달라고 부탁한 울첸코가 오히려 크라우스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조롱하자) 인간은 약하오. 약하기에 때로는 긍지를 버리는 행동을 취할 수도 있소. 하지만 그래서 어쨌단 말이오, 노인장! 설령 천 번의 좌절을 내 눈 앞에 들이댄다 해도, 그게 내가 가치관을 바꿔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하오!
크라우스 V. 라인헤르츠

혈계전선에선 이계와 인간계가 연결되어 마경이 된 헬사렘즈 롯에서 활동하며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는 라이브라가 인류가 대적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을 지닌 혈계의 권속들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통해 작품의 주제인 인간 찬가를 잘 나타내고 있다. 특히 라이브라의 리더인 크라우스 V. 라인헤르츠는 성인군자에 비견할만한 심성의 소유자로서 위와 같이 용기를 내세울 것을 설파하고,[87] 또 이를 직접 증명하기 위해 항상 앞에 나서서 분투한다. 세계관상 인간만 있는 건 아니고 크라우스 본인도 늑대인간이지만, 딱히 인간과 이계인들을 구별한다기보다 (블러드 브리드에 대항하는) '인간'으로서 포괄적으로 말한 만큼 더더욱 의미가 깊다.

4.45. 후지타 카즈히로의 만화들

가슴 아픈 동화 성냥팔이 소녀가 개인적으로 무지 싫어서 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소녀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녀석들, 하지만.... 소녀를 구하는 영웅 따위는 애초에 필요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7년 동안 이 녀석들에게 실컷 싸움을 시키고서야 깨달은 거죠. 소녀 스스로가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눈 속에서 손을 비비며 울고만 있어봤자, 어느 누구도 돌아봐주지 않아요. 아무리 힘들고 괴롭더라도 스스로 헤쳐나가야만 하는 겁니다(만화 역시 그렇죠). (후략)
요괴소년 호야 33권, 작가의 말
"지금 우린 태양과 함께 싸우고 있다!"
요괴소년 호야 33권, 인간과 요괴가 함께 연합하여 최종보스 백면인에게 맞서며.
사람의 인생이란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나, 거기에서 일어나는 행동은… 복잡하게 톱니바퀴가 얽힌 기계장치 꼭두각시 같지 않습니까?그리고 또한 그것들에서 생겨나는 '기쁨', '슬픔', '싸움', '화해'의 감정은, 흡사 곡예사들이 뛰어오는 서커스 같지요. 사람의 톱니바퀴는 달각달각 맞물리며, 인생이라는 서커스를 연기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중략) 자아, 당신은, 당신의 서커스에… → [뛰어든다.][88]
꼭두각시 서커스 마지막화, 푸 클로드 보와로

후지타 카즈히로의 만화들에서는 전반적으로 평범했던 인간 주인공이 온갖 주조연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한때 적이었던 캐릭터들까지 아군으로 만들며, 나중에는 지금까지 만난 일행들과 힘을 합쳐 최종보스를 무찔러서 인간의 강함을 입증하는 전개가 많이 나온다. 또한 인간이 아닌 캐릭터들이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보이고 희생함으로써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것도 후지타 작품의 특색이다.

가령 요괴소년 호야의 주인공 아오츠키 우시오 토라 요괴의 창을 만난 이후로 온갖 요괴들과 싸우며 다치면서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여 그 신념을 이뤄냈고, 몇몇 요괴들의 마음을 돌려서 아군으로 만들기도 한다. 또한 나중에 백면인의 흉계에 의해 만났던 일행들이 자신을 잊어버려서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으나 포기하지 않았으며, 주조연들이 잃어버린 기억들을 되찾게 만든 뒤엔 백면인과의 최종결전을 위해 인간과 요괴의 대통합을 이뤄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틈만 나면 인간을 잡아먹겠다며 우시오와 투닥거리던 토라가 최종결전 이후엔 '이미 실컷 먹었다'며 만족하고 소멸하는 요괴보다 인간에 가까운 장면을 통해 작품을 극적으로 마무리했다.

후속작인 꼭두각시 서커스에서는 역시 평범한 인간 및 자동인형 조종사들과 그들보다 우월한 신체능력을 토대로 인간을 업신여기면서도 한편으론 인간을 부러워하는 자동인형들의 대립을 묘사하는데, 목표만을 위해 같은 행동만을 반복하는 자동인형과 실수를 토대로 얻은 깨달음을 후세에 전달하는 인간을 대비하여 인간의 노력과 강함을 묘사했다. 더 나아가 생명의 물을 마셔서 인간이 아니게 된 자동인형 조종사 시로가네들 중에서도 루실 베르느이유처럼 인간 사이에 녹아들기를 택한 부류와 신체개조를 통해 강화됐지만 동시에 인간성도 상실한 시로가네-0과의 대비를 통해 전작에는 별로 없었던 인간 비판적인 요소도 넣음으로써 더더욱 인간 찬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토 나루미에게 구원받고 강해진 사이가 마사루가 결말에서 가토와 똑같이 어린 소년소녀들을 구해주는 수미상관적 연출을 통해 인간의 서로 돕고 살려는 의지가 대대로 계승되는 한 인간이 패배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후 연재된 월광조례에서는 가상의 이야기와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거짓된 이야기의 가치를 부정하는 적들이 등장하며 그릇된 것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는다. 그에 주인공은 비록 동화란 허구의 이야기지만, 비극과 희극 모두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에 허망하지 않다는 것을 답하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얻고, 줄거리를 모르는 삶을 살아나간다는 성냥팔이 소녀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작가인 후지타 카즈히로 노인과 바다에서 '그래도 사람은 패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라는 구절을 자주 인용하는데, 꼭두각시 서커스 월광조례에서 인용되었고 두 작품의 주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이기도 하다.

4.46. All Tomorrows

To those like the misguided; look at the story of Man, and come to your senses! It is not the destination, but the trip that matters. What you do today influences tomorrow, not the other way around. Love Today, and seize All Tomorrows!
이 잘못된 길에 들어선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인간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정신을 차려라! 중요한 것은 결말이 아니라 여정이다. 당신이 오늘 걸었던 행적은 당신의 내일을 좌우할 뿐, 그 역은 성립되지 않는다. 오늘을 사랑하고, 모든 내일을 붙잡아라!

All Tomorrows라는 작품 자체가 '쿠'(Qu)라는 외계 종족에 의해 끔찍한 형태의 생물로 비틀려버린 인류, 이른바 '인간 동물'들의 연대기이며, 현실과 마찬가지로 '모든 생물 종의 결말'이 멸종일 수밖에 없는 이 작품은 얼핏 보기에 '인간 찬가를 묘사한 것이 맞는가'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실제로도 인간 찬가만큼이나 인류 문명과 인간에 대해 모욕과 조롱을 아낌 없이 퍼붓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 내에서도 이 작품에서 수많은 인간 동물들이 지성을 되찾지 못하고 여러가지 원인으로 멸종하며, 인류 종족들이 지성을 되찾은 이후로도 그래비탈이라는 인류가 스스로를 기계로 개조하더니, 단순히 기계 신체가 아닌 삶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인류들을 싸그리 몰살시킨다. 그러나 수많은 인간 동물들이 멸종하거나 지능을 포기하는 와중에도 저마다의 발전[89]을 거친 인류는 지성을 되찾아 다시금 우주로 진출하였으며, 그래비탈의 우주 지배도 영원하지 못했다.

특히 작품 후반부의 존재감을 독차지하는 그래비탈을 주목할 만 한데, 루인 헌터[90]가 진화한 그래비탈은 인류의 과대망상과 오만, 고집, 과거에 대한 집착을 상징한다. 그야말로 부정적 형태의 인간성을 총망라한 종족. 인간은커녕 생물의 형체까지 포기하고 모든 육체를 기계로 교체하였지만, '자신만이 인류의 후손이다'는 아집에 빠져 우주적 홀로코스트를 일으키고 말았다. 그러나 5천만년의 그래비탈 강점기 동안에도 긍정적 형태의 인간성인 사랑과 포용 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못했으며[91], 결국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한 층 가까워진 인류 종족, 아스테로모프에게 멸망당하고 만다.

이후 은하를 재통일하고 멸망한 인류 종족들을 되살려낸 아스테로모프는 먼 훗날 쿠를 완전히 파멸시키기에 이른다. 어찌 보면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복수와 증오를 잇지 못해 극단화되는 인간성의 부정적 측면으로 볼 수 있으나, 조상에 대한 복수를 기억하는 것을 통해 과거 인류가 겪은 수모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근원을 파괴해버린 그 모습은 어찌 보면 인간의 지성과 지속성에 대한 찬가로도 볼 수 있겠다.

[ 결말부 스포일러 ]
마침내 신적인 영역에 도달한 미래 인류는 결말 시점, 정확히는 어느 외계 생명체인 작가에 의해 작품이 집필되는 어느 먼 미래의 시점에서는 10억년 전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멸종한 종족으로 역사에 남았다. 결국 어떤 존재든 죽음과 멸종을 피할 수 없다고 읊조리던 작가는, 돌연 "인류의 본질은 특정한 목적이나 결과가 아니라 인류와 독자 당신이 살아가던 삶 하나하나에 있다"고 운을 뗀 뒤 "역사를 살던 수많은 이들이 특정한 관념[92]에 매몰되어 스스로와 타인을 해치다가 자멸하곤 한다"며 한탄하고는 인용구에 해당하는 충고를 남기며 글을 마친다. 결국 작가는 인류의 일대기를 통해 작품 내내 결과에 매달리다 파멸하기보다는 과정 하나하나를 중요시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하고 있으며, 마지막의 맺음말은 이러한 작품의 주제 의식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4.47. DC 코믹스

DC 코믹스에서 슈퍼맨 아치 에너미 렉스 루터가 어느 정도는 인간 찬가에 부합하는 면이 있다. 배트맨에게 조커가 있다면 슈퍼맨에겐 렉스 루터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슈퍼맨의 안티테제에 속하는 인물인데, 아래의 대사만으로도 그가 왜 슈퍼맨과 대립하는지, 왜 이 인물이 인간 찬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알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비뚤어진 인간 찬가의 한 예이자 다크 히어로에도 부합한다.[93][94]
루터: 태풍에 의지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 다음 그 힘에 천 배를 곱해 보게.
웨인: 가 우리편이라 다행이군.
루터: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변하면? 만에 하나... 오늘이라도 갑자기 우리를 내려다보며 더 이상 인간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내일 불현듯 그가 이런 생각을 하면 어쩌지? '뭐하러 지구를 지키고 있나? 그냥 손가락 딱 튕기고 지배하면 되는데?' 그 땐 우린 어쩌지? 우리가 가진 건, 우리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건 결국 그의... 말뿐이잖나.
- 루터와 브루스 웨인과의 대화 중 中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모든 인간은.
하지만 인간이 아니야.
그런데도 사람들은 널 영웅으로 추앙했지. 널 숭배하고.
그러니 말해봐. 넌 그들을 어떻게 구원할 생각이지?
- 브라이언 아자렐로의 루터
한마디로 그는 갑툭튀한 외계인 초인에게 지구를 맡기기보다는 지구인들의 손으로 지구를 지키자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루터의 눈에 슈퍼맨은 정의의 수호자나 인간의 친구가 아니라 언제든지 거대한 악당이나 악마로 바뀔 수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에 불과하다. 다른 빌런들과는 확연히 다른 렉스 루터만의 독창적인 특징이라면, 인간이 아닌 외계인으로서 인간이 가지지 못한 능력으로 싸워 나가는 슈퍼맨과는 달리, 평범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정치력, 자금력, 과학기술, 더 나아가선 감정을 기반한 호소, 동맹과 같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며 싸워 나가는 점에 있다.[95]

물론 가끔은 과학으로 파워 수트를 만들어 슈퍼맨과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봤자 상대는 슈퍼맨이고 결국 파워 수트 역시 파괴되거나 무력화되는 경우가 대다수. 역시 루터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루터 자신의 '인간성'이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일종의 인간 찬가라고 볼 수 있다.

즉, 루터는 슈퍼맨에게만 반감을 가진 것이 아니라 브레이니악, 조커 등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며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증오하고 있다. 특히 그가 슈퍼맨을 증오하는 이유는 슈퍼맨이 강대한 힘을 가졌음에도 사람들이 슈퍼맨의 위험성을 잊어버리고 추앙하고 있기 때문이지, 슈퍼맨이 없어진다면 루터 자신이 악당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은 슈퍼맨도, 배트맨도, 심지어는 루터 자신도 인정한 사실이다.[96][97]

게다가 리부트 이후의 렉스 루터는 더더욱 그 지향점이 인간 찬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가 저스티스 리그에 가입했다는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아래의 인터뷰 내용이 리부트 이후의 렉스 루터라는 인물을 잘 설명해줄 것이다.
제가 최근에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했습니까?
총기난사범부터 나라들이 서로 물고 뜯는 전쟁까지 평화는 위협받고 있습니다.
차별, 질병, 테러리즘, 학교폭력, 전쟁 대량살상무기까지 인간의 문제는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인 우리들은 이렇게 말하죠.
"나는 슈퍼맨도 원더우먼도 아니야.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여러분과 같은 인간으로서 저는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저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왜냐하면 제 아무리 작은 친절이나 너그러움.
혹은 여러분이 세상에 보태는 긍정적인 기운만으로도 세상은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 그보다 더 큰 반향을 만들어낼 방법도 존재합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고 깨닫고 인정해야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개인주의가 장려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여러분은 자신의 에고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저스티스 리그 #35 기자회견 중 루터의 발언[98]

다만 여기까지 보면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에게 인간찬가적인 면모가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딱히 그런것도 아니다. 렉스 루터가 빌런/반동인물 치고 인간찬가적인 면모가 드러나서 특이해보일 뿐이지, 슈퍼맨 역시 본인 스스로는 인간 찬가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본인이 힘을 가지고 사람들을 돕는 것도 슈퍼맨으로서는 크립톤 마지막 생존자라는 외로움을 인간들과 어울리며 달래기 위해서이고, 신문기자 클라크 켄트로서는 훈훈한 내용이나 자신의 영웅적 행적을 담은 기사들을 많이 쓰면 그 영향력이 다른 사람에게도 옮겨가고 점점 커져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었기 때문이다.[99] 슈퍼맨의 이런 모습은 배트맨과의 일부 대화에서도 드러나기도 하는데, 배트맨이 인간의 안 좋은 부분을 꼬집어서 말하면[100] 슈퍼맨은 "난 모든 인간들이 그렇게 나쁘게 보이진 않는다."며 반박을 하기도 한다.[101]

같은 DC 코믹스 작품인 왓치맨도 전반적으로는 인간 비판을 다루고 있지만 인간 찬가적인 요소도 꾸준히 등장한다. 주인공 일행 중에서 서술자를 겸하던 로어셰크는 반사회적이어도 선을 추구하는데다 자신의 죽음까지 감수하고, 최강인 닥터 맨하탄은 인간에게는 무감각하다가 로렐 제인 유스페칙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 인간애를 품기 시작하며, 주인공 일행 중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던 로렐 제인과 대니얼 드라이버그는 비극적인 상황 앞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버텨나간다. 작품의 결말 또한 계속해서 히어로 활동을 하는 로리&대니얼과 로어셰크의 일기장에 손을 뻗는 신문사 신입을 비추는 열린 결말을 통해 독자에게 현실의 흐름을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내지 부탁 혹은 응원)한다.

4.48. GARO 시리즈

GARO 시리즈의 빌런으로 등장하는 호러들이 인간 비판을 대표하는 요소라면 주역 마계기사들과 마계법사들과 같은 수호자들은 인간 찬가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호러라는 존재는 인간의 악한마음인 "음아"에서 탄생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호러들은 음아를 가진 인간을 모태로 인간계로 흘러들어온다는 개념 뿐이지 이들이 인간성 자체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는 존재들은 아니다. 호러들의 목적은 인간계마저도 마계와 같은 호러들의 세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으로 인간의 음아를 게이트로 이용하고 있는 것 뿐이다.[102] 실제 호러가 인간계에 등장하게 되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선인 악인 상관없어진다.[103]

이 때문에 주역 마계기사들과 마계법사들 역시 일부 암흑기사나 호러화된 법사들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모든 인간들을 나쁘게 보지 않는 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분명 악인들이 존재하고 그들을 게이트삼아 호러들이 인간계에 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로부터 지켜야 할 인간들 모두가 악인은 아니며, 그렇게 지켜낸 인간들의 생명들 속에서 선인들이 세상에 공헌하는 것 역시 있으니 이 세상은 그런 영향들로 반드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104]

실제 작중 대부분의 스토리가 어둠에 빠져 타락한 기사와 법사들이 인간성에 회의감을 가진 채 인류멸망과 말살을 시도하지만, 주인공과 그 동료들은 수호자로써의 이념과 인류의 가능성이라는 마계기사와 법사로써의 초심을 곱씹으며 이를 타파해 나가는 것이 클리셰화 되어 있다.

4.49. Fate 시리즈

Fate 시리즈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 ' 신대의 끝과 인대의 시작'부터 인간 찬가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각 지역마다 언제 누가 신대를 끝내고 인대를 열었는가는 다르지만, 그것이 인류가 세계 그 자체 혹은 그 일부나 다름없는 신들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승리한 결과인 것과 그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거나, 이미 시작된 그 흐름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영웅들은 인류가 신대가 끝나 근원과는 멀어지고 신들의 비호 없이 몰아치는 시련에 발버둥치겠지만 그 무게를 충분히 부담하고 싸워가며 가치 있는 걸 만들어낼 수 있음을 인정한다는 것은 같다.

Fate/EXTRA에서는 심지어 최종 보스가 이러한 사상을 가진다.

생전에 고명한 과학자이자 전쟁을 혐오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구명활동계의 유명인이었으며 그는 '어째서 전쟁을 혐오하는 자신이 인명구조를 위해서라지만 전장으로 향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감염성 뇌질환으로 돌연사한 그를 바탕으로 문셀은 NPC를 만들었는데, 본래 영자 해커로서의 재능을 갖고 있었던 탓인지 일종의 버그를 일으켜 자아를 각성한다. 단순히 우연으로 문 셀은 NPC로서 가상공간에 운용했고 역시 단순히 우연으로 자아에 눈을 떴는데 눈을 뜬 그는 죽기 전에 마무리짓지 못했던 하나의 대답을 이끌어냈다.

어째서 자신은 전쟁을 마음 속 깊이 혐오하면서도 전장으로 향했는가에 대한 대답, 그것은 누구보다도 전쟁을 부정할 수밖에 없는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장에서 태어난 기적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고립무원의 진지 속에서 적의 대군을 모조리 무찌르고 살아남은 신병들, 야수 같은 적병의 습격 속에서 산길을 며칠 동안 달리고 달려 달아난 5살짜리 어린애, 황폐화된 마을을 문명의 도움 없이 복원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가 구호활동을 하여서 남긴 업적과 놀라운 연구성과들… 그야말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되어야만 꽃 피우는 인간의 기적을 보며 그 가치를 부정하지 못했고 그리하여 자신은 전쟁을 혐오하지만 내가 혐오하더라도 전쟁(변화)는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한편 세계는 서구 재벌에 의해 전쟁, 변화 & 혁신, 모든 것이 멈춰 있는 상태였고 이에 인류에게 정체를 깨뜨릴 수 있는 전쟁을 내리고자 하였으며 수십 차례의 도전 끝에 문 셀 오토마톤 내부를 점거한다. 이 때 함께한 서번트는 바로 캐스터였지만 도중에 그와 결별하고 그는 구세주와 재계약해 성배에 도달한다. 그러나 그는 NPC이기 때문에 사상을 고쳐 쓸 수 있는 문 셀의 중추──성배에 접촉하면 '부정한 데이터'로 판정되어 전쟁의 불씨를 지상에 뿌리기도 전에 삭제되며 그렇기 때문에 그 외에 성배에 접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정규 마스터, 성배전쟁의 우승자를 기다리며 배틀로얄 끝에 결정된 우승자가 문 셀의 중추로 찾아오면 자신의 뜻을 강요했다. 하지만 이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고 이에 그들을 모조리 죽여버렸다.[105]

전쟁, 전투야말로 인간을 보다 높은 경지로 도달할 수 있게 만든다고 믿고 있으며, 그 이상에 따라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휘말려버린 마술사도 아닌 단순한 일반인이 주인공이 성배전쟁을 거쳐 급속히 성장해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신념을 확신하게 된다. 각 장의 도입부 때마다 주인공의 승리를 기원하는 하는 듯 독백한다. 그리고 그의 이론대로 성장한 '이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우승자가 된 주인공을 마주하고 자신의 뜻을 강요하지만 이를 거절한 주인공을 세뇌시켜서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하지만 패배하고 소멸한다.

역대 타입문 세계관에 등장하는 최종 보스들 중에서 상당히 건전한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더욱이 후속작인 Fate/EXTRA CCC 최종보스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그 차이는 실로 크다.

후속작인 Fate/EXTELLA에선 막대한 힘을 가졌기에 1만 4천년 전의 지구에서 신들의 원형이 되는 존재들을 비롯하여 모든 정령, 억지력까지 패배시켰던 세파르가, 한낱 인간의 형상을 한 성검사가 가진,  세계를 지키는 별의 성검 앞에 쓰러지고 봉인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Fate/Grand Order에 이르러서는 비뚤어진 인류애로부터 태어나서 인류를 자멸시키는 존재들 비스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과학과 마술을 불문하고 인류를 영속시킨다는 목적으로 뭉쳐 만들어진 조직인 칼데아와 맞붙게 되는데, 타 Fate 작품들과는 비교도 안 될만큼 서번트와 마스터 외의 사람들의 크고작게 활약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는 시작부터 인류사(인리)를 불태우고, 아직 불타는 중인 시공인 특이점에서 대규모의 인간들이 보는 가운데, 주인공 진영과 적 진영이 싸운다는 이야기이기에 나타나는 특징으로, 타 fate 작품들은 성배전쟁을 운영하는 세력들( 성당교회, 마술협회,문 셀 등)이 민간인들의 눈을 피해 행적을 정보를 은폐하고 민간인들의 접근을 차단하여 마련한 무대 위에서, 마술사들과 서번트들끼리 자신들의 아욕과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성배를 자기들 멋대로 걸고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니까, 마스터와 서번트를 제외한 인물들은 제대로 활약할 건덕지가 없지만, 페그오에선 마스터와 서번트, 그 외 일반인들을 격리할 세력들이 이미 싹 다 사라지거나 간섭하기 어려운 특수한 무대에서 마스터와 서번트를 제외한 이들도 제 운명이 어찌 굴러갈 지 보이는 무대 위로 올라온 상황이기에 주인공 측과 적 측을 불문하고 소통 및 대립하며 정신적, 물리적 영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주인공 후지마루 리츠카도 엑스트라의 주인공 키시나미 하쿠노와 마찬가지로, 뭔가 비범하다는 구석은 있으나, 평범한 일반인인데 튼튼한 멘탈과 지휘능력 빼면 마술사로서도 마스터로서도 그 자질이 역대급으로 형편없다.

Fate시리즈에 사실상 일반인이었으나 어쩌다보니 휘말린 마스터는 꽤 흔하다만, 에미야 시로, 카울레스 포르베지 위그드밀레니아, 키타노 타츠미 등은 스스로 마술회로를 각성시켜 마술을 다루는 것이 가능했고(설령 그것이 한쪽에만 특화되어도)[106], 리츠카와 마찬가지로 원작가 나스가 공인한, 완벽한 '범인(凡人)' 주인공인 키시나미 하쿠노 역시 전혀 단련되지 않았고 숫자는 평균에서 한참 떨어지는 수준일 뿐, 마술회로의 타고난 성능은 뛰어나다.

하지만 후지마루 리츠카는 마술예장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아예 마력을 쥐어짜는 게 불가능하여, 예장 없으면 마술을 아예 못 쓰고, 예장이 있더라도 서번트에게 최대한 붙어있지 않으면 마력을 못 보내서 몸을 지킬 방법도 없으면서 안전권을 벗어나 최전방에서 서번트들과 협동해야 한다. 수박 겉핥기로만 플레이해본 사람들은 "매일 한 획씩 령주가 리필되고, 서번트를 신령급 포함해서 100체도 넘게 부리고 신령급이고 뭐고 간드 한 방에 스턴 거는데 최강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 건 인류가 가진 지혜를 총동원해 거대한 마력로, 서번트 소환 시스템, 시공을 초월한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포일러, 홈즈 등의 영령과도 협력하는 조직 칼데아의 지원이 굉장한 거고. 당장 이 영주 회복조차도 2부 5-2장에 따르면 대규모의 마력로와 접속해야 리필이 가능한 거라서, 원칙적으로는 스토리 도중 충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실제로 애니메이션에서도 사용한 영주는 회복되지 않았고, 칼데아로 귀환한 후에야 회복되었다.

어쨌든 그렇게 마술사로서의 자질이 최저에 가깝기에, 과학과 마술을 융합한 칼데아의 기술적 지원 하에, 영령, 신령, 일반인을 불문하고 교류하고 친해져 해당 특이점 or 이문대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대적이거나 중립적인 상대를 감화시켜 동맹을 맺고, 신체적*정신적인 충격을 정신력으로 몇 번이고 이겨내며, 최전방에서 아군과 같은 시점을 공유하며 지휘 능력을 발휘한다. 요컨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Fate 시리즈에서 역대급 파워인플레를 일으킨 강적들과, 싸워 나가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인지 작중 묘사를 보면 누구보다도 가장 평균적인 인간인 후지마루 리츠카가 인류사를 멸망시키며 인리를 좀먹는 암으로부터 인류사를 지켜나간다는 인간찬가의 측면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는 허수대해전 이매지너리 스크램블 ~노틸러스 부상하라~에서 잘 드러나는데, 형태는 리츠카의 꿈이라는 형태를 빌어서 작중 등장인물들을 통해 포리너의 설정을 풀어가는 이 이벤트에서 다 빈치그래 봤자 범인인 채로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받지 않을 서번트는 없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자신만만해한다.

또한 길가메쉬, 아비케브론 등 다른 작품에서 악역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왔던 영령들이[107], 후지마루 리츠카의 동료로서 인류를 지키는 편에 서서 선보이는 인간 찬가 역시 상당히 인상 깊은 명장면

2부의 주된 적이 된 집단 크립터도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인간 찬가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데이비트 젬 보이드는 어렸을 적 연구 중인 '천사의 유물'이 일으킨 사고로 아버지는 존재 자체가 소멸하고, 본인은 정신이 인류의 것이 아니게 된 데다, 하루 중 5분만 기억할 수 있다는 제약까지 얻었음에도
인간은 여러 인종이 있고 여러 과오를 저지르지만 그 근간에 있는 건 다들 똑같다.
인간은 남에게 배우지 않아도 선한 행동을 하고 싶어한다. 벌레가 빛을 찾아가듯

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도덕적으로 선한 사람으로 성장해 목숨 걸고 흑막의 계획을 저지하고자 헌신하는 다크 히어로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4.50. HoYoverse의 작품들

하지만 위험한 걸 알면서 용감하게 시도하는 건 인간이 하는 일이잖아?
현실에 진정한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후회를 받아들이고, 고통에 직면하고, 용기와 지혜로 그 짐을 어깨에 짊어지는 사람이야말로... [완벽]에 무한하게 가까워질 수 있는 존재야.
인간만이 그렇게 생각하고, 인간만이 그런 신념을 현실로 만들 수 있어.
붕괴3rd, 엘리시아

HoYoverse 원신의 경우 리월의 마신임무 초반부는 명백히 인간 비판적이다. 모락스에게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 모락스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해 혼란에 빠지고 이방인인 여행자를 괜히 의심하여 구금하려하는 등 나약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마신임무 후반부에서는 모락스와 동격이었던 마신 오셀이 부활하자, 선인과 귀종기의 백업이 있었다지만 칠성, 천암군을 비롯한 리월 사람들은 하나로 똘똘뭉쳐 오셀과 우인단과 싸웠고 끝내 선인들, 귀종기조차도 무력화될때 응광은 자신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군옥각을 기꺼이 떨어뜨려 결국 인간의 힘으로 오셀을 제압하는데 성공했고 이 모든 일을 꾸민 모락스는 이를 지켜보고 안심하며 은퇴를 확정하게 된다.

이나즈마의 스토리, 특히 '돌아오지 않는 꺼진 별' 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질 줄 알면서도 끝까지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반란군, 라이덴 쇼군에게 질 걸 알면서도 시합을 한 쿠죠 카미지, 그리고 비록 신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었으나 이나즈마의 대재앙을 막으려 결록음양료를 만들어낸 하루노스케의 이야기는 과정과 행동의 중요함으로 이를 더욱 부각시킨다. #

4.51. 데스티니 시리즈

Guardian: Please...bring him back! He's just a Ghost. You raised an army! You can bring back one Ghost!
수호자: 제발...살려줘! 그냥 고스트잖아. 네가 가진 힘이면 고스트 하나쯤은 살려낼 수 있을거야!

Cayde-6: He sure shined bright back there, huh? "What comes from the Light, returns to the Light". My gal Sundance told me that.
케이드-6: 그 녀석 빛은 정말 눈부셨어, 그치? "빛에서 온 것은 빛으로 돌아간다." 선댄스가 해준 말이야.

Cayde-6: She also said we're all connected. Guardians, Ghosts, the Traveler...Now you tell the others this was my choice. My Light. Nobody makes my fare but me.
케이드-6: 우린 연결돼 있다고 했어. 수호자, 고스트, 여행자도...바로 이게 내 선택이라 전해줘, 내 빛이고. 내 운명은 내가 정하는거니까.

Cayde-6: You're my favorite. Don't ever forget that.
케이드-6: 그거 알지? 널 제일 아끼는 거.
데스티니 가디언즈: 최후의 형체, 헌터 선봉대장 케이드-6. [108]
헌신, 용기, 희생이라는 조건을 충족하고 죽은 사람이 데스티니 세계관의 신인 여행자의 선택을 받아 수호자로 다시 태어나는 걸로 시작하지만, 수호자는 신의 목적이 아닌 자신의 선의와 의지로 몇번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비록 인간 비판도 보일 때도 있지만 결국 자유의지에 대한 인간 찬가를 시사한다.[109]

4.52. Project Moon의 작품들

Project Moon의 작품들은 모두 인간 찬가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세계관 설정에서도 두드러진다. 작중 A 카르멘이 각각 자신의 미덕을 발현하면서 도시에 생겨난 E.G.O 뒤틀림은 각각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고, 제복을 차려입은 모습과, 인간을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강요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중 A는 미덕을 인간인 상태에서, 자신의 이기심을 고해하고, 회개하며, 한없이 사라지며 발현한 것과 달리, 카르멘은 이미 뇌가 두레박이 되어, A와 세계를 관찰하는 초월자 내지 신이 된 상태에서 발현하였다. 이중 A의 미덕인 E.G.O는 자신의 이기심을 인정하고, 자신의 신념을 확고히 할 때 나아갈 힘을 주는, 대부분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반면, 카르멘의 미덕인 뒤틀림은, 자신의 신념이 무너질 때, 대부분 이성을 잃은 채, 자신의 욕망만을 강요하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는 인간이 초월자인 카르멘의 의지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인간 찬가의 형태로 해석할 수 있다.

5. 관련 문서

6. 외부 링크



[1] 헨릭 입센의 연극 인형의 집에서도 클라이맥스 때 주인공 노라가 비슷한 뉘앙스의 대사를 한다. 두 작품 모두 극중 카타르시스를 배가시키는 부분이다. [2] 게다가 죠죠의 주제가 황금의 정신(영웅) VS 구역질나는 사악함(악당) or 칠흑의 의지( 반영웅)으로 확장되면서 본 문서의 인간 찬가와는 더더욱 일대일 비교가 힘들어졌다. [3] 당장 성경 기준으로 인류 최초의 살인범인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이유는 자신보다 더더욱 이쁨받는 동생에 대한 질투였다. 그 밖에 세계사 교과서나 서적을 펼쳐 읽어보면 인간사에서 광기, 교만, 무지, 증오, 탐욕 같은 부정적인 것들이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느낄 수 있다. [4] 특히 소년의 가슴을 달구는 열혈이나 근성론 등과도 연결된다. [5] 인간 찬가와 무관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의외로 흔한 문제점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전쟁과 폭력을 옹호하는 분야는 프로파간다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이렇게 묘사한 작품들은 종합적인 평가 이전에 창작 의도부터 지적받기도 한다. [6] 주인공은 보통 장르에 상관없이 이런 사상에는 동조하지 않지만, 동조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물론 주인공은 대체로 작가의 분신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동조했다간 그 비판이 작품의 평가로 직결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주인공들은 '나중에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전개가 많다. [7] SF는 대표적으로 외계인( 스타워즈 은하제국 인간중심주의 등)이나 강인공지능, 판타지 엘프· 드워프· 오크· 수인 등의 이종족. 그 외에 차별받는 초능력자 문서도 참조. [8] 그래서 그 피해자가 가해자 격인 인물 혹은 국가로부터 위협(혹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사용하여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9] 특히 스타2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원흉을 제거하기 위해 시리즈의 종족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 나온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을 보면 좋다. 물론 작품의 주제를 상징하는 여주인공이 결국 인간화된다는 점에서 '결국엔 인류 우월주의 아니냐' 같은 비판이 있고, 제작진도 이를 감안했는지 엔딩에서 직접적인 외모는 보여주지 않았다. [10] 비슷한 오류가 성선설 성악설을 단순화해서 받아들일 때도 발생한다. 두 이론 모두 인간의 이기심을 부정하지 않는다. 성선설은 인간의 이기심이 분명 존재하나 '선함이 앞선다'고 말하며, 성악설은 인간은 악한 존재로 태어나나 '선한 존재로 진화한다'는 것이 철학의 본질이다. 결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악하다" 그것 하나가 끝이 아니다. [11] 맨 위에 인용한 노인과 바다가 아주 좋은 예시다. 비록 기껏 낚은 청새치는 상어들에게 모조리 뜯어먹혔지만 인용한 문장으로 작품이 끝남으로써, '한 번 패배로 꺾이지 않고 승리를 위해 내일로 나아가는 늙은 어부의 도전기'가 완성된다. [12] 문제는 이게 너무 개인주의 쪽으로 치우쳐서 등장 라이더가 많은 작품은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오죽하면 라이더의 전통이자 주특기는 배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13] 설정상 고우람은 쿠우가가 상냥한 마음을 잃고 싸움만을 원하는 괴물, 즉 그론기와 같은 존재로 전락해버릴 경우 그런 쿠우가가 전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가 되어 사라진다. 이 성질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고다이가 마지막화에서 쿠우가 얼티메이트 폼으로 변신했을 당시 상냥한 마음을 잃어버리고, 자연스레 고우람도 사라졌겠지만 그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은 고다이 덕분에 고우람도 사라지지 않는다. [14] 그리고 최종화에서 땅의 엘 로드와 싸울때 아기토가 아님에도 굳세게 맞서 싸운 그의 의지와 힘에 경악해서 너는 대체 무엇이냐는 말에 "평범한... 인간이다!"이라는 말로 대답해주면서 인간찬가를 보여줬다. [15] 한 명은 인간인지 애매하고 다른 하나는 그나마 인간적이다. 그래서 애매로 처리한다. 그리고 여기서 렌을 제외한 2명이 변하지 않는 경우가 가면라이더 류우키 TV 스페셜 - 13 RIDERS에서 보여준다. [16] 애초에 로이뮤드들이 글로벌 프리즈를 계획한 원인은 한 인간의 악의였다. 그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로이뮤드는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며 성장하는 순수한 안드로이드로 남았을 지도 모르는 일. [17] 후와 이사무는 조작된 기억 때문에 휴머기어를 증오했지만 자신의 꿈을 찾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야이바 유아는 한동안 자이아에 휘둘려 살았지만 자신의 상관인 가이가 사람의 꿈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꿈 대신 자신의 신념을 되새기면서 가이를 배신하고 자이아를 퇴사했으며, 멸망신뢰.net의 멤버들 중 은 '휴머기어에게 꿈을 가르쳐 주어 인류로부터 해방', 나키는 '휴머기어의 꿈을 지키고 이루어주는 것'이라는 꿈이 생겼으며, 아크의 가장 충실한 심복이었던 호로비조차 무의식적으로 진을 지킨 것에 혼란스러워하다 아크의 의지를 따르는 자신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결국 아크에게 반기를 들었고 자신의 꿈인 인류멸망을 하기로 한다. [18] 정확히는 최초의 케미인 가이아드와 드래곤나로스 2체 뿐이며, 나머지 케미들은 연금술사들이 그 둘을 모방해서 만든 케미들이다. [19] 다만 기기스트가 악당이다보니 칭찬이 아니라 비난하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20] 이정도의 업적에 버금가는 업적을 세운건 기껏해야 키류 센토,카도야 츠카사,토키와 소고밖에 없을정도다. 그리고 이 지구는 질량이 거의 없어 태양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21] 맨 마지막 줄은 2009년 작 애니메이션에서만 나온다. [22] 흔히 알고 있는 카타르시스(소위 쾌감)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악당이지만 종종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 때문에, 인간적인 면모가 많은 호문쿨루스일수록(ex. 그리드, 라스, 러스트, 엔비) 최후를 맞이할 때도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23] 원작에서는 호크아이 앞에서 자신이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에게 얼마나 이용당했는지 줄줄 읊다가 마지막에 짧게 덧붙이는데, 단 한 줄임에도 ' 작지만 자신의 힘으로 성취한 무언가에 대한 행복과 자긍심'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호문쿨루스를 단순히 명령에만 복종하는 단편적인 존재로만 봤던 호크아이가 정말 의외라고 생각하고 멈칫할 정도. [24] 게다가 원작 첫 장면부터 이 상황을 잠깐 보여주고 지나가면서 더더욱 심각성과 의미를 증폭시킨다. 위에 인용된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교훈에는 의의가 없다'와 정확히 대구를 이루는 연출이다. [25] 나무위키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도 엘릭형제라는 문서가 있을 만큼 이 작품이 형제애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호문쿨루스들이 유사가족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에서 보듯이 '엘릭 일가의 분열과 재결합'도 본작의 한 주제라고 볼 수 있다. [26] 게다가 (외전을 제외한) 마지막 컷은 에드워드가 새로운 세상을 확인하기 위해 아버지 반 호엔하임의 코트를 입고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다. [27] 대표적으로 '환경을 위해서'라며 같은 인간의 죽음을 방치하는 히로카와 다케시, 꼴리는 대로 죽이고 다니는 우라가미가 있다. [28] 철학적인 만화라도 보통 인간의 존재 의의만 다루지 인외의 존재까지 포함해 생물 전체의 존재 의의를 다루는 경우는 드물다. [29] 이는 라이어 게임 드라마 시즌1 마지막때 칸자키 나오가 아키야마 신이치에게 '바보같이 정직하면 안 되나요?'라고 묻자 아키야마가 '괜찮지, 그런 것도'라고 답한 것과, 라이어 게임 더 파이널 스테이지 마지막때 아키야마 신이치가 칸자키 나오에게 '안 되나? 거짓말쟁이'라고 묻자 칸자키 나오가 '괜찮지 않을까요, 사람을 웃게 만드는 상냥한 거짓말이라면'이라고 답한 것이 이 메시지를 잘 나타낸다. [30] 인간인 윌프레드가 닥터의 나이를 알자 나누는 대화 [31] 사실 올드 닥터들도 연약한 인간들을 이끌어 준다는 느낌은 있었다. 뉴 닥터들은 조금 더 까칠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32] 그렇다고 인간 비판 문서에 있는 인간 비판 캐릭터들과는 다른 것이, 인간 비판 문서에는 인간 혐오 작품이나 캐릭터들이 포함된 것에 반해, 닥터는 말 그대로 인간 '비판' 주의 성향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단점과 달렉스러운 잔인한 점을 지적하면서도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끝까지 인류를 보호한다. [33] 우주급 스케일에서는 보잘것없는 그의 완력때문에 인성빼면 시체라는 조롱도 들었으나, 결국 그 인성 덕분에 막강한 힘을 얻게 된다. [34] 茂夫(시게오)의 음독 [35] 작중의 빌런들도 사회에 복귀해 생계를 꾸려가는 게 포인트. [36] 우월은 인류를 구하러 가기는 하지만 그 방식폭력과 강압을 동원한, 구원이 아닌 정복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며 조화는 아예 지구의 인류를 구원하기를 포기했다. [37] 물론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알겠지만, 이거 없어도 최종보스 잡는 건 문제도 아니다. 그냥 쭉 달리던지, 아니면 굴러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다. 오히려 이 주문을 쓰는 게 FP와 HP, 스테미나의 낭비일 정도. 하지만 게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유일무이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38] 리메이크판도 이부분은 변함없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좀 더 의미가 있다. [39] 물론 코스모스도, TEAM EYES의 말도 나 몰라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악한 악당들도 있으며, 이들 또한 '같은 외계인 종족 중에서 사악한 개체'라는 형태로 선한 마음을 가진 동족 외계인이 등장한다. 또한 상대할 땐 코스모스마저 자비심을 접어두고 모드 체인지를 통해 말살하는 것을 선택한다. [40] 대표적으로 서성괴수 자미라 에피소드와 재생괴수 기에론 성수 에피소드, 그리고 우주조사원 메이트 성인 에피소드가 있다. 이외에도 지구원인 논마르트 에피소드 등이 있다. [41]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울트라맨 뫼비우스 히루카와 미츠히코. 이 녀석은 돈에 눈이 먼 나머지 자신의 고향별을 지켜준 영웅을 팔아넘기려는 비열한 이기주의자다. [42] 특히 어린이. [43] 본 시리즈에선 인간, 도깨비, 레콘, 나가 등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네 선민종족이 등장하지만 다 같은 사람으로 분류되기에 인간이 아닌 종족이 말해도 인간 찬가의 의미로 사용될수 있다. [44]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의 태도를 바라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선과 도덕, 사랑을 말하며 자신과 같은 도덕을 따르는 기독교 신자들을 사랑하지만, 자신과 다른 도덕체계를 따르는 동성애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을 공격한다. [45]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인데 어른인 교사들도 분명히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있지만 고압적이고 속물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46] 주인공 일행인 에이브러햄 포드와 한국인 글렌 리의 머리를 그의 야구배트 루실로 묵사발을 만들 정도로 끔찍하고 잔혹한 인물이었다. [47] TVA 오리지널 대사이다. [48] 스파이더맨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역시, 원래는 스탠 리대충 적은 말로 피터 파커를 계몽할만한 말을 만들 의도였던 건 맞는데 그정도로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던 거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쪽도 역시 그 해석이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니 괜히 가볍게 여길 필요는 없다. [49] 죠죠 작품 내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준에 부합하는 G.E.R. 역시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있어 자신들의 정신적 지주인 부차라티가 희생했고, 실버 채리엇 레퀴엠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수많은 역경과 고난, 그리고 그 전투까지 도달하기 위한 셀 수 없이 많은 죽음의 고비와 아바키오, 나란차의 희생이라는 처절한 과정이 있었다. [50] 죠죠에서는 선역 측도 원래는 불행한 과거를 가진 악인이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개심하는 케이스가 있다. 하지만 디오 같이 구역질나는 사악함을 가진 악인들은 그들과 달리 어떤 상황에서든 '악'을 택한다는 게 큰 차이다. [51] 사실 죠나단 죠스타 쿠죠 죠린처럼 주인공이 진 경우도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죠나단과 죠린은 일순 전 세계의 '처음'과 '끝'을 나타내는 죠죠이다. [52] 와무우, 은두르, 다비 더 갬블러, 링고 로드어게인 [53] 바닐라 아이스, 파시오네 암살팀 [54] 죠르노는 원래 관광객의 돈이나 물품을 훔치는 좀도둑이지만 어린시절 자신의 은인이였던 이름 모를 갱의 영향으로 부패한 사회를 구하기 위해 사회에 뿌리 박은 악의 정상에 올라 체제를 바꿀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부차라티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하는 과정에서 파시오네에 들어갔으며 자신의 가족에 해를 입힌 불한당을 만든 원인이 된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 죠르노와 함께 보스를 치기로 했다. [55] 이는 이름 모를 경관의 대사에서 드러난다. [56] 한편 이에 관해서는 이쪽의 해석도 참조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1~6부까지의 주인공의 스탠드와 작중 역할을 빗대어 고찰한 글이다. [57] 대표적으로 1부의 브란도 부자. 다리오는 아들인 디오에게조차 원한을 살 정도로 악당이고, 그 디오는 후에 돌가면의 흡혈귀가 되었지만 인간 시절부터 썩어빠진 악이었다. 2부에서는 주적이 인간이 아닌 기둥 속 사내이긴 하나 스모키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패 경찰들에게 두들겨 맞고 나치의 인체실험이 나오는 등 인간의 부정적인 모습은 분명히 나왔다. [58] 파문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호흡이 흐트러지면 사용하지 못한다. 스탠드는 정신의 힘이기 때문에 파문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으로 정신력이 흐트러지면 스탠드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즉 두개의 능력 전부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가 있어야지 더욱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작품의 주제인 인간 찬가에 어울리는 능력들이다. [59] 디오 브란도는 인간의 성장을 부정하고 돌가면이라는 빠른 지름길을 통해 스스로를 강화시키고 죠나단을 희생시켜서 DIO라는 존재가 되었고 이때 얻은 더 월드는 시간을 정지시킴으로써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즉 상대의 의지 자체를 철저히 부정하여 오로지 자신의 의도만이 세상에 존재하도록 하는 쪽으로 특화되어 있다. 카즈는 태양을 극복하기 위한 지름길로서 돌가면을 만들었으며 인간뿐만 아니라 자기 동족도 업신여겨 자신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동족을 학살했고 결국 최종 목표인 완전생물에 이르러 지구를 지배하려 했다. 키라 요시카게 바이츠 더 더스트는 시간을 과거로 되돌려 과거에 있었던 자신의 오점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서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려 하지 않고 타인의 희생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완벽하게 만든다. 디아볼로 에피타프로 미래를 고정시킨 다음 킹 크림슨의 능력으로 자신에게 부정적인 미래만 골라서 회피하여 스스로 성장하려 하지 않고 스탠드의 힘으로 미래를 피하였다. 엔리코 푸치 화이트스네이크는 타인의 의지를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사악함을 자랑하며 메이드 인 헤븐은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정해진 운명 안에 가둠으로서 영원히 성장할 가능성을 없애는 초특급 민폐를 끼친다. 퍼니 밸런타인 러브 트레인은 '불행'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능력이며 토오루는 자신의 목적인 로카카카를 위해 동족인 바위 인간들마저 장기말처럼 버렸고 그의 스탠드인 원더 오브 U는 무고한 이들에게 재앙을 뒤집어씌워 불행을 전가하는 능력을 가졌다. [60] 디오 브란도는 파문으로 머리만 남은 상태에서 바닷속에 수장되었고 이후 DIO가 된 뒤에는 스타 플래티나에 의해 몸의 반쪽이 날아가 사망한 채로 햇빛에 닿아 시체마저 소멸되면서 확인사살, 카즈는 우주로 날려보내진 뒤 죽을 수조차도 없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 채로 영원히 우주를 떠돌게 되었다. 키라 요시카게 구급차 바퀴에 머리가 빨려들어가 끔찍하게 사망한 후 절대로 평온하게 살 수 없는 지옥으로 끌려갔다. 디아볼로 G.E.R의 능력으로 인해 영원히 죽음을 반복하게 되었고 엔리코 푸치 웨더 리포트의 산소 공격에 의해 온몸의 혈관이 파열되며 얼굴이 쥐어 뜯어지고 사정없이 난타 당해 사망한다. 퍼니 발렌타인 손톱탄에 머리를 관통당해 죽는다는, 그나마 평범한 최후를 맞지만 완전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평행세계의 자신들이 수십 명이 넘게 사망하였으며 시체는 땅으로 빨려들어가 흔적도 남지 않게 된다. 토오루 히가시카타 카토에 의해 히가시카타 가문이 가진 불행과 저주를 모두 뒤집어 쓰고 몸이 산산조각 나서 소멸하였다. [61] 재미있게도 일순전 보스들의 능력은 전부 '시간'과 관련된 능력이 있다. 인간이 가장 자각하기 힘든 '시간'을 지배함으로서 인간의 의지를 빼앗아 버린다는, 어찌보면 능력자 배틀에서 가장 사기적인 '시간조종' 능력을 다른 의미로 해석한 걸로도 볼 수 있다. 일순후의 보스들은 모두 '운명'을 상징하는 능력을 사용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자신에게 좋은 운명에 안주하면서, 자신에게 안 좋은 운명은 스스로 극복하지 않고 남에게 떠넘기는 구역질나는 사악함을 상징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62] 즉 인간 찬가를 다루면서 동시에 인간 비판을 하기도 하는 작품이다. [63] 이는 에렌이 극단주의자인 것도 한 몫 했다. 본인한테도 자유란 거인을 전부 죽이는 것이었는데,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대상이 똑같은 인간이 되니 인지부조화가 올 수밖에. 그래서 2부로 들어갈 수록 에렌은 더욱 자유롭지 못하게 정해진 운명을 따르게 됐고, 그 외에 자신만의 자유를 꿈꾸는 이들과 대립하고 죽임당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64] 실제로 근현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러시아 혁명, 우크라이나 대기근, 제2차 세계 대전 등 유혈사태와 비극으로 점철되었고, 체르노빌 참사 후에도 비극은 소련 붕괴, 체첸 전쟁, 유로마이단 혁명, 돈바스 전쟁,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4화에서의 할머니의 말을 통해 이 내용이 다시금 부각된다. [65] 또한 그는 죽었지만, 그의 의지는 그렌단 모두에게 이어졌으며, 동생 시몬이 정신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또 안티 스파이럴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다원 우주의 함정에 빠진 그렌단에게 나타나 그들이 최종전을 치를 수 있게 도와주었다. [66] 그 증거로 그녀는 무감정하고 냉혹한 안티 스파이럴의 메신저로 각성했을 때도 시몬이 준 반지를 계속 가지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이 반지가 안티스파이럴의 위치를 파악하는 좌표 역할을 해주었다. [67] 요코가 대그렌단은 시몬이 앞에서 끌고 키탄이 뒤에서 밀어주었다는 언급을 한다. [68] 로제놈이 키탄의 자폭 특공의 성공률은 0%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그런 무모한 작전을 성공시킬 정도로 인간의 의지는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카미나가 그랬듯이 그의 의지는 시몬과 그렌단 모두에게 이어졌고, 다원 우주의 미궁에 갇혔을 때에도 동료들이 각성해 최종전으로 가도록 도와주었다. [69] 수도 텟페린 함락 후에 대부분 인류는 지상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일부 인류는 지하를 자신들의 고향으로 여기고 그곳에서 계속 살기를 원했다. 비랄은 이들을 강제로 지상으로 데려오려는 그렌단 정부에 반란을 일으키고, 체포 후에도 강제로 인류를 이주시키려는 그렌단이 로제놈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70] 수인족은 생식 능력이 없어서 나선력을 갖지 못한다. 이는 비랄이 단순히 인간을 닮았을 뿐인 인간형 생명체에서 인간적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상징한다. [71] 그리고 위에서 설명했듯이 카미나의 허세를 지지해준 것은 시몬이었다. 이 둘의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본작에선 이중 나선처럼 서로를 지지하고 지지해주며 함께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찬양하고 있다. [72] 초은하 그렌라간의 각성 장면에서도 시몬의 보안경이 카미나와 닮은 선글라스에서, 하나의 별 모양으로 변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73] 나선력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스파이럴 네메시스가 일어나 우주가 멸망한다. 모든 싸움을 끝내고 나서도 우주를 반드시 지켜달라는 적의 유언을 지킨 것이다. 동시에 인류는 그런 힘에 취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고 우주도 충분히 지킬수 있는 믿을 만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74] 눈물의 씨앗, 웃음의 꽃의 뮤직비디오 후반부에선 시몬의 뒤로 수많은 길들과 함께 나선 모양의 구멍이 그려진 것이 보인다. 그는 묵묵히 앞길만을 파면서 동시에 수많은 길과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75] 기미가 왜 나선력을 사용하여 죽은 사람들이나 니아를 살리지 않느냐고 하자 요코가 시몬은 신이 아니라고 한다. [76] 다만 야마타노오로치는 애초부터 인간을 부정하는 그림자 침식체 및 멸망한 세계의 출신인 엘리시움 필하모닉을 제외하면 과거의 사건으로 유일하게 인간을 매우 싫어하고 혐오했다. 루크레시아 또한 인간임에도 레이를 제외한 다른 인간들을 하등하고 업신여겼으며, 특히 같은 인간인 재클린을 침식체로 만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77] 해당 작품의 세계관에서 인간은 마녀들을 제외하면 등장하지 않았다. [78] 부산맵에서 특경대의 도움 없이 작전을 수행해야 했던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이리저리 발바닥에 불나게 뛰어다니며 고생했다. 현실에서도 재난상황 발생시 다른 관계기관과의 협조는 매우 중요하다. [79] 군주는 죽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군주가 된다면 아스타르테의 죽음에 의한 상실감을 영원히 느끼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80] 3기 2부 22화에서 라미아가 괴물을 학살하던 파즈에게 애원하며 인간에 대한 동경심을 토로하기도 했다. [81] 그녀의 정신공격은 카를로스조차 위험하게 여기며 비록 마약의 힘을 빌리기는 해도 가장 명석한 연금술사 발루치조차 치를 떨 정도로 지독하다. [82] 아카드가 팔 한쪽이 날라갔음에도 그게 뭐 대수냐며 빨리 덤비라고 전의를 불태우는 안데르센을 바라보면서 하는 대사. 이때 아카드의 표정은 조롱이나 비꼼이 없는 순수한 경의심을 나타내고 있다. [83] 특히나 펜우드야말로 괴물인 아카드가 추구하고 바라는 인간의 대표적 예시로 볼 수 있는데, 괴물 같은 인간이 넘쳐나는 헬싱 세계관에서 무능면서도 나약한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후에는 인간으로서 괴물을 이겨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84] 안데르센의 총검에 꿰뚫려 핀치에 몰렸을 때 "네가 인간임을 유지했다면 너에게 내 심장을 줄 수도 있었다"라면서 안타까워한다. [85] 아이러니하게도 괴물이나 '인간'을 유지하고 있던 세라스가 아니었다면 아카드는 패배했을 것이다. 즉, 아카드와 안데르센, 세라스 중 인간이었던 세라스가 괴물인 안데르센을 패배시키고 아카드를 구한 것이다. [86] 엄밀히 따지면 이 전쟁에서 아카드도 슈뢰딩거 준위 때문에 전사했다. 그러나 30년 후에 다시 아카드가 부활해 돌아왔고, 작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사실 소령도 아카드가 완전히 소멸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그저 부활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소령은 자신을 괴물 같은 인간, 아카드를 인간 같은 괴물이라고 지칭했다. 실제로 아카드는 의외로 작중에서 상당히 이성적인 면모가 부각되었고, 인간이던 시절에는 정말로 인간적인 사람이었기에 헬싱은 정의를 추구하지 않는 피카레스크 작품임에도 인간 찬가를 논할 수 있었던 것이다. [87] 실제로 작가는 매 화마다 크라우스에게 이렇게 인간을 찬미하는 명대사를 계속 부여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도저히 생각나지가 않아서 결국 포기했다고 한다. [88] '뛰어든다'와 '뛰어들지 않는다'의 선택지를 남기는 열린 결말로 끝나는가 싶다가, 자신을 구해준 가토 나루미처럼 인형탈을 쓴 상태로 어렸을 적의 자신처럼 불량배에게 쫓기던 소년소녀들을 구해주는 사이가 마사루 비춘 후 \'뛰어든다로 선택을 확정지으면서 끝난다. [89] 벌레마냥 몸을 진화시킨 인류(웜)는 파이프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체형 도시를 발달시켰고(스네이크 피플), 돌고래처럼 개조된 인류(스위머)는 불을 만들어낼 수 없는 수중 환경에서도 생체 공학을 통해 도구용 생물을 번식시키는 길을 택했으며(툴 브리더), 살덩어리 벽돌로 개조된 인류(콜로니얼)은 마치 고깔해파리처럼 개체 군집 단위의 문명을 이루었다(모듈러 피플). 심지어는 침묵 속에 빠진 자신의 원래 주인(리저드 허더)을 대신해 인류의 자리에 부상한 도마뱀(사우로사피엔트)도 있다. 물론 먼 과거의 인류처럼 군국주의 내지 배타주의를 채택한 인류들(애시메트릭 피플, 세일 피플)도 있었지만 그래비탈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다른 인류들과 큰 분쟁을 일으키지 않은 모양이다. [90] 인류 문명의 폐허 속에서 성장한 인류. 기존 기술을 성찰 없이 모방하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회 전반에 아노미 문화 지체가 축적되었으며, 그 결과 우주로 진출하기 전까지 다섯 번 연속(심지어 그 중 2번이 핵전쟁이었다)으로 세계대전을 겪어야 했다. [91] 시간이 흘러 이들의 기계 제국이 탄소 생명체 우호파와 혐오파로 분열되었기 때문이다. 탄소 생명체 우호파 그래비탈 중 일부는 얼마 남지 않은 탄소 인류 종족과 사랑에 빠지다가 숙청당하기도 했고, 이런 순교자들의 희생으로 인해 몇몇 그래비탈들은 탄소 인류 종족들을 보존하는 것에 앞장서거나 심지어 같은 그래비탈 제국을 배신하기도 했다. [92] 다른 피지배 종족을 유전적으로 개조시켰던 쿠는 자신들의 이상적인 우주상, 다른 인류를 모조리 몰살시켰던 그래비탈은 영광스럽던 인류의 과거. 그러나 마치 신과도 같았던 인류가 작가의 시점에서 10억년 전에 우주에서 사라진 것을 생각하면, 쿠나 그래비탈이 자신들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사상을 이루었다 한들 그마저도 과거의 일부가 되어 외롭고 한결같은 모래밭 속에 파묻혔으리라. [93] 렉스 루터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해 미국, 나아가 세계 굴지의 기업가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도 그를 찬양하는 그야말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벌어들은 돈을 적극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며 젊은 나이에 성공한 그의 인생은 슈퍼맨이 나타나면서 꼬이게 되는데 스스로가 인간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믿었고 실제로 주변에서도 그렇게 평가받았던 루터는 자신보다 더 특별한 존재가 나타나자 위기감을 느꼈을 뿐더러 뼈빠지는 노력으로 자수성가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그에게 있어서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힘 좀 센 외계인에게 사람들이 의존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걸 용납할 수 없어 점점 삐뚤어지게 된 것이다. [94] 크라임 신디케이트가 활동하는 세계관에선 렉스 루터는 엄연한 히어로 사이드이기 때문에 이 인간찬가적인 면모가 좋은 방향으로 부각된다. [95] 물론 슈퍼맨의 빌런 중엔 비자로, 브레이니악, 다크사이드 같은 저스티스 리그가 모든 히어로와 빌런들까지 총동원해 나서야 할 정도의 우주구급 빌런들도 있고 둠스데이처럼 아예 슈퍼맨을 죽여버렸던 적도 있는 빌런도 있다. 그러나 이 빌런들은 단순히 이라는 측면에서의 빌런이지 루터처럼 슈퍼맨의 진정한 아치 에너미가 되기엔 그 상징성이 부족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같은 작품의 배트맨이 상대한 빌런들은 단역까지 합쳐 최소 수백명은 되지만 왜 배트맨의 아치 에너미가 조커 한 명인지만 봐도 알 수 있다. [96] 단 올스타 슈퍼맨에선 루터가 이런 논리로 "네놈이 지구에 오지만 않았다면 나는 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지구상에서 가난을 없애버렸을 것이다!"라고 슈퍼맨에게 절규하자 슈퍼맨은 루터에게 죽빵을 한 대 갈기고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넌 진작에 그랬을 것이다라고 반박한다. 원작에선 이 장면 이후 허무하게 리타이어 하고 애니메이션 판에선 아예 루터가 이 말을 듣고 네 말이 맞다라고 인정하기까지 하며 슈퍼맨과 맞서는 걸 포기하고 얌전히 감옥에 들어간다. 즉, 작품에 따라선 슈퍼맨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루터의 논리는 결국 선행을 하지 않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결국 원작 코믹스에서도 루터가 시도때도 없이 슈퍼맨을 괴롭히는 이유는 '위험요소를 품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초인이 아닌 우리 지구인의 손으로 지구를 지키자!'가 아니라 '저 초인들만 없었다면 내가 모두에게 인정받고 찬양받았을텐데...'라는 열등감에서 기반된 행동이기도 하다. 오죽했으면 슈퍼맨이 정말로 빡쳐서 루터를 죽여버려도 그건 슈퍼맨이 잘못한 게 아니라 시리즈 내내 슈퍼맨만 보면 트집을 잡고 엿먹이려 궁리한 루터 때문이라는 팬들의 감상평이 있을 정도. 루터의 이런 뒤틀린 성향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 바로 애니메이션 "슈퍼맨 배트맨: 공공의 적"이다.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슈퍼맨에게 모함을 씌워서 배트맨과 쌍으로 지명수배자로 만들어버리고, 자기지신이 구원자가 되고자 하지만 시뮬레이션으로는 모두 삽질일 뿐이었다. 누명을 받아 도망자 신세가 되었음에도 슈퍼맨과 배트맨은 토이맨(히로)의 협력을 받아 운석을 파괴할 로켓을 만들어 쏘아올리려 하지만, 이것도 철저히 방해한다. 작중 내내 렉스의 모습은 슈퍼맨을 부정하고 슈퍼맨보다도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으로만 비춰진다. 애초에 슈퍼맨이 엇나갈 것을 대비하는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슈퍼맨의 단짝인 배트맨이다. 배트맨 역시 포이즌 아이비의 세뇌 등에 당해본 전적도 있는지라 본인 포함해서 JL멤버들 전체를 타의에 의해서라도 언제든지 타락할 수 있는 위험인물들이라고 점찍어놓고 있다. [97] 그래도 작중에서 루터는 상대가 일단 인간이라면 경우에 따라 손도 잡지만 인간이 아니라면 겉으로는 손을 잡더라도 결국엔 뒤통수 칠 준비를 해둔다. 조커는 인간이지만 성격 자체가 예측 불허라서 그냥 무시하는 거고 저스티스에서 이 부분이 두드러지는데, 조커는 애초부터 같은 팀으로 끼워주질 않고 브레이니악과 손을 잡고 저스티스 리그를 공격하긴 하지만 최후에는 브레이니악의 뒤통수를 쳐서 지구에서 쫒아낸다. 근데 이 방법이 계획 초기부터 브레이니악이 마련해둔 백업 육체 하나를 확보하여 조작해둔 거라, 애초부터 브레이니악을 지구에서 몰아낼 생각으로 손을 잡았던 것이다. [98] 원문은 이것보다 길지만 임의로 요약한다. [99] 이 때문에 렉스 루터 역시 슈퍼맨은 인정 못해도 클라크 켄트는 인정하는 독자/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다. [100] 당장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선인이라고 할 수 없으며, 범죄라는 것이 반드시 악한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다닌다. 이런 성향 때문에 배트맨은 같은 리그 멤버들에게도 일종의 편집증 환자 같다는 이야기를 주로 듣는다. (조커의 과거를 킬링 조크로 확정한다면) 배트맨과 조커 둘 다 '운 없는 하루'와 범죄자들 때문에 인생이 꼬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101] 애니메이션 "슈퍼맨 배트맨 : 아포칼립스"에서 이 대화가 나온다. [102] 호러들은 최종보스급의 강캐가 아닌 이상은 대부분 마계의 모습 그대로 인간세계에 들어오는 게 쉽지가 않기 떄문에 인간의 몸을 빌려 그 몸을 잠식해 뺴앗는 것으로 인간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103] 가장 대표적으로 "백야의 마수"에 등장한 레귤레이스의 행적이 대표적이다. 첫 인간계등장부터 주변의 인간들을 몰살시키고 잡아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번화가 한복판에서 모든 인간을 잡아먹었다. [104] 도가이 류우가 진가가 자신에게 "그렇게 인간들을 지켜서 뭐가 남느냐"라고 비아냥대자 " 자신이 지킨 인간들의 생명의 수만큼 인류의 미래의 가능성 역시 많아진다."라고 반박하였다. [105] 세이버의 표현을 빌리자면 승자에게 우승관이 아니라 독잔으로 대접했다고 표현한다. [106] 거기다 에미야 시로는 누가 써도 영웅왕 상대로 이길 가능성 있는 고유결계 무한의 검제란 패가 있어서 전투력 자체는 역대급이며, 카울레스도 성배대전 당시에는 본인의 적성이 아닌 엉뚱한 분야를 파서 그렇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지도 하에 본인 적성에 맞게 수련하자 비범한 실력을 보여준다. [107] 길가메쉬는 Fate시리즈의 근본이라 할 Fate/Stay Night에서 인류가 너무 넘쳐나서 타락했다고 한탄하며 인류악을 풀어놓아 극히 일부만 남기고 쓸어버리려 들었고, 아비케브론은 고난에 찬 인간들을 자신이 만든 궁극의 골렘으로 다시 낙원(에덴 동산)으로 이끌어 구제하겠다는, 선한 목적이 있었으나 그 골렘이 목적을 완수할 때까지 자신의 마스터 및 호문쿨루스 등 타인을 거침없이 소모하려 들었다. [108] 데스티니 가디언즈 켐페인의 요약이자, 수호자의 행적을 요약하는 한마디이기도 하다. [109] 이후 자신의 대척점에 서있는 목격자를 쓰러트리는 것으로 인간 찬가의 방점을 찍는다. 최후의 형체 확장팩 스포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