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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0 17:22:16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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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오해4. 용어의 오용5. 오마주가 인정된 창작자6. 오마주가 잦은 것으로 인식되는 창작자7. 오마주에 실패한 창작자8. 자주 오마주의 대상이 되는 작품들

1. 개요

프랑스어: hommage( 존경), 오마주. 프랑스어에서 어두의 H는 묵음이다.
영어: homage, 호미지/하미지라고 읽는다. 프랑스어에서 영어로 건너오면서 m이 하나 빠졌고 발음도 바뀌었다.
한국어: 오마주. 오마가 아니다. ㅈ, ㅉ, ㅊ 다음의 이중 모음 문서 참고.

원래 중세 기사 서임식 과정으로 주군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은 봉신이 두 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가리키는 것( 참고 그림), 즉 모시게 될 주군에게 최대한의 예우[1]를 표하는 걸 말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타 작품의 핵심 요소나 표현 방식을 흉내내거나 인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경'이라는 의미답게 모방을 통해 원작에 대한 존경심의 표출 그 자체가 목적이다. 주로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사용되지만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등 학계에서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작의 제목이나 문장 배열을 살짝 비틂으로써 해당 저서와 학자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단순 풍자나 개그 효과를 노리는 패러디와는 달리 딱히 개그 장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2. 특징

표절, 패러디 등과 자주 비교되는데, 구분이 쉬운 편인 패러디에 비하면 오마주와 표절은 그 기준이 불명확한 편이다. 패러디는 일반적으로 누구나 다 아는 것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아니면 사전에 '패러디'라고 명확히 선을 그어놓는 경우가 많지만 오마주나 표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오마주 특성상 그 전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알 만하지만 그것에 관심이 없다면 모른다. 즉, 오마주는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다. 그래서 패러디에 비해 일반인들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물론 사전적 의미로 오마주는 '원작자에 대한 존경과 존중의 의미'를 담은 것이고 표절은 '작가 본인이 쓸만해 보인다는 생각만으로 사익을 위해 넣은 것'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작가 본인의 생각만으로 따지는 것이라 작가가 우기면 뭐라 할 수 없다. 오마주는 작품 속에 녹아들게 하는 만큼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고 그런만큼 이런 부분이 언급이 되었을때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이 원작자의 인정 혹은 묵인을 전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작자가 부정한다면 작가가 존경심을 담았던 어쨌건간에 오마주는 절대로 성립될 수 없다.

일단 한국 상에서는 원작자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으로 그 기준이 정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게, 오마주도 결국 '원작자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아서 비슷하게 만드는 것인지라 원작자가 그 작품 자체를 꺼리거나 거부하는 경우 표절과 전혀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쉽게만 판단되면 편하겠지만 이미 고인이 된 인물들의 작품을 인용한다거나, 외국의 작품을 인용하는 등의 경우는 원작자의 판단을 구하는 방법이 상당히 까다로워지거나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따지는 것이 어렵다.

상술된 내용처럼 불명확한 기준 가운데 그나마 법과 대중에게 인정받기에 가장 확실한 오마주 기준은 "원작자에게 오마주임을 공지하고 허락을 받았느냐"이다. 대표적으로 《킬빌》은 오마주를 위해 아예 원작자에게 허락을 받았다. 다만 이런 경우는 드문 편이며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알려진 경우라고 보면 된다. 특별히 하나의 요소만 오마주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일이 허락을 받는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고, 예시로 사용된 타란티노 자체도 각종 동아시아 영화나 유럽 영화 등에서 다양하게 빌려온 요소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허락을 구하고 사용해온 적은 없기 때문이다.

'허락을 구한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또다른 이유는 애초에 원작자가 해당 분야의 거장인 경우 오마주 허락을 받겠다는 연락 자체를 받아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연락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연락이 닿았다고 해도 오마주에 호의적인 원작자도 있지만 회의적이거나 부정적인 원작자도 적지 않다. 그래서 보통 원작자에게 허락을 구하는 경우는 많이 찾아보기 어렵다. 오마주는 대부분 원작자의 암묵적 묵인 속에서 겨우 성립하는 그레이존인 셈이다. 애초에 '허락'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도 오마주와 표절의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하고자 하는 대중적 요구에 불과하고 창작의 세계에서는 그레이존인 경우가 훨씬 많다. 오마주는 보통 허락을 구하지 않고 이뤄지기 때문에 무단 인용과 표절의 경계에 있는 행위이고, 표절은 결국 법적인 권리 침해를 따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예술적 가치'를 우선으로 따지게 되는 예술계에서는 무처럼 썰어질 수 있는 기준을 가지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공포 영화 '카오스'는 완벽하게 왼편 마지막 집의 카피작이지만 어떤 영화매니아들과 평론가들에게는 나름의 가치를 평가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른 예로 할로윈 마이클 마이어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제이슨 부히스 등의 후배 캐릭터에게 영향을 줄 정도로 공포 영화 역사에 남은 캐릭터이지만 그 가면은 알려져 있다시피 커크 선장 마스크 즉 윌리엄 샤트너의 마스크를 마음대로 무단 사용변조한 것인데, '할로윈'이 커크 선장이나 윌리엄 샤트너에게 오마주를 바친 것은 또 아니며 따로 허락을 구한 바도 없다. #[2] 이렇듯 가치와 표절 문제(혹은 다른 불법과 탈법의 문제)를 등치시켜 생각하면 표절작이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거나 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보통 표절 요소 외에 플러스원이 더 있으면 된다고 쉽게 말하기도 하지만, 플러스원 요소만 더 있다면 표절을 해도 되느냐 하는 의문에 빠지게 된다.

오마주의 대상이 되는 원작자가 이미 사망한 고전 작품은 이러한 '원작자의 인정'같은 구분법을 사용하기 어려운데, 보통 오마주라는 단어의 뜻이 본래 '존경'이기 때문에 오마주라고 인정받는 경우는 세월이 인정한 거장의 작품이며 오래된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 킬빌》처럼 마니악한 B급 영화들을 인용하는 경우도 있다. 인용한 작품이 발표된 지 불과 몇 개월, 몇 년밖에 안 되는 데다 원작자가 눈 뜨고 살아있으며 오마주임을 공지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별 말 없었다가 나중에서야 오마주 운운하는 것은 유행이나 인기에 편승한 표절의 변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뮤비처럼 대놓고 FF7 AC를 표절한 뒤 오마주였다고 주장해 봤자 씨알도 안 먹힌다.

오마주는 오마주의 대상이 가진 핵심 요소와 매력을 가져와 작품 전반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놈놈놈 석양의 무법자의 명백한 오마주이지 표절이나 패러디가 아니다. 패러디는 희화성 및 단편성을 띄며, 원작과 컨셉이 동떨어진 작품이라도 얼마든지 가져오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패러디가 더 재밌어진다. 표절은 베꼈다는 사실을 비밀로 감추는 경향이 있다. 작품의 정신과 장르성을 계승하며, 작품의 영향력 밑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 그것이 오마주이다.

작품이 공들여 만든 티가 나면 오마주로 인정되고 아니라면 그냥 표절로 매도당한다는 구별법도 있다. 오마주를 하는 작가가 정말 공을 들여서 오마주를 빼고서라도 작품의 완성도가 뒤지지 않도록 만든 다음에 고전명작의 명장면을 사이사이에 끼워넣는다면 오마주이고 오마주를 빼면 아무것도 안 남는 대충 만든 저질인 주제에 고전명작을 참조한 장면들로만 주목을 받으려 한다면 표절이란 것이다.

다만 너무 과도하게 쓰이면 작품 자체의 독립성을 해쳐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로 좋은 평가를 받은 전광초인 그리드맨의 후속편인 SSSS.GRIDMAN도 과도한 오마주로 인해 지적 받은 점이 있다. 이 작품은 특촬팬이라면 넘어가겠지만 일반 애니 팬들은 어리둥절하거나 모르는 것들이 많기 때문. 거기다 액션 부분에서 제일 두드러지는 부분은 거대전 내내 이 오마주에 집중하느라 참신함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과거를 답습하기만 하여 매너리즘으로 보일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네이버 웹툰 《 와라! 편의점》에서 꺼벙이 오마주가 등장한다. 오마주가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독자들은 알아보지 못하고 그림체가 바뀌었다고 욕을 하기도 했다.[3]

2001년작 영화 《 진주만》에서는 아예 이 단어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미 육군 항공대 조종장교 매콜리가 곡예 비행을 펼치고 불려가 상관 둘리틀 소령에게 갈굼을 당하는데 뛰어난 비행사인 둘리틀에게 영감을 받아 따라했다며 변명하는 대사가 "An homage, sir.(오마주였습니다.)" 이에 대한 둘리틀의 대답은 "That's BULLSHIT, McCawley!(헛소리마라, 매콜리!)"

3. 오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자의 인정으로, 오마주 대상이 된 원작자가 부정한다면 오마주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보통 오마주를 표방한 작품에 대해 원작자가 오마주를 직접 인정하는 경우 이외에는 원작자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묵인하거나 아예 존재조차 모르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간과되는 것일 뿐 이러한 오마주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오마주 대상이 된 원작자가 이를 인정하는 의견이 없고 부정한다면 그것은 오마주라 주장하는 쪽의 일방적인 헌정(, tribute) 내지는 단순한 표절에 불과한 것임에 유의해야 한다.

원작자가 인정하면 오마주, 거절하면 표절이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사망, 바쁜 일정, 활동 중단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원작자의 의사를 알 수 없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법적인 기준으로 오마주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이 경우 윤리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판단 기준이 매우 복잡하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원작에 대한 경의 표현, 창의적 변형, 원작자에 대한 존중인데 예술이나 창작에는 다양한 해석과 관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마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몇몇 작품의 평가란을 보면 오마주가 많은 것만으로 호평받을 점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오마주만으로는 가치가 없으며, 빌려온 것을 모티브로 삼아 다르게 재창작을 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혹은 의미있게 나오고, 영화 자체가 좋아야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은 오마주가 넘쳐 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극찬을 받는게 아니라 그런 요소들을 영화속에서 잘 활용하고 소화해내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반면 매트릭스 이후 워쇼스키 자매의 오마주가 남발되는 작품들이 어떤 평을 받고 있는가?

흔히 작품이 다른 작품과 유사성이 있을 때 오마주-패러디-표절의 세 가지로만 딱딱 구분지으려는 경향도 가끔 있는데 그 외의 경우도 존재한다는 걸 염두에 두자. 가령 인기 작품을 벤치마킹한 미투 제품이라던가, 표절까지는 아니라도 영향을 받은 것은 명확한 아류라던가, 그냥 우연의 일치로 비슷하게 나오거나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으나, 많은 경우에 있어 오마주는 쉽게 티가 나지 않는다. 패러디는 대놓고 관객들에게 보여줘서 즉각적으로 빵 터지거나 반가움을 표하는 반응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마주는 좀 더 수줍은 경의의 표현, 인사, 이스터 에그에 가까운 식이기 때문이다. 가령 제작자가 자신이 현실에서 존경하는 인물이 있어서 작품 내에서 주인공의 스승을 그 사람의 이름과 같게 정했다거나 이런 것이 오마주이다. 이런 건 제작자가 직접 밝히거나 하지 않으면 알기도 힘들다.

앞서 공들여 만든 작품일수록 오마주의 확률이 높다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는데 한 작품에 다른 작품의 요소를 그냥 막 끼워넣으면 해당 작품만의 분위기가 망가지기 쉽고 완성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오마주라면 어색하거나 티가 나지 않게 은근하게 잘 녹여서 집어넣는 쪽에 가깝다.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도 모든 장면, 모든 내용 하나하나가 유명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굳이 경의를 표할 필요가 없는) 평범한 장면, 내용을 모방하는 건 베꼈다는 사실을 은닉하기 위해서라고 의심해볼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이 존중하는 작품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존중의 마음을 들여 공들여 만들 수밖에 없다.

4. 용어의 오용

한국에서는 2020년대 들어서는 단순히 비슷한 요소를 가져다 쓰는 행위를 무작정 "오마주"라고 오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 당연히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채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히틀러를 오마주한 캐릭터', '이라크 전쟁을 오마주한 장면'이라는 등의 아주 이상한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히틀러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오마주하는 사람이라면 네오나치라도 된단 말인가? 이런 경우에서는 현실의 특정 요소를 모티브로 했거나, 분위기를 따왔다거나, 유사하거나, 베꼈다는 등 상황 따라 적절한 단어를 써야 한다.

특히 나무위키에서도 상당히 높은 빈도로 오남용되는 단어다. 특정 작품의 어떤 요소가 기존에 있었던 다른 작품 안의 요소와 유사한 점이 있으면 무조건 오마주했다고 하거나, 오마주한 것으로 보인다는 식으로 서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무위키는 물론 그 전신이 되는 엔하계 위키들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을 아무 데나 갖다 붙이는 성향이 있는데, 그 갖다 붙이는 방식이 '무엇?' → '~랑 닮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 ~와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 '~를 오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순서대로 변해온 것이다. 또한 특정 작품의 창작자 발언 등에서 오마주라는 표현이 언급되지 않았음에도 위키 문서 편집자가 임의로 오마주 표현을 사용하여 인용문을 왜곡하는 문제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에는 표절을 하고서 오마주를 했다고 변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대놓고 표절이거나, 영향을 받아 비슷하게 만든 물건을 거창하게 오마주했다고 불러주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물론 "오해" 문단에서도 상술했듯이 원작자의 인정이 없으면 오마주라고 주장하는 쪽의 일방적인 헌정일 수 있다. 현실적으론 무언가를 어떻게 베낀 물건들이 오마주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고, 대놓고 베끼거나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약간만 따라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기에 오마주란 단어 자체는 사용할 일도 잘 없는 게 정상이다. 그냥 특정 작품의 특정 요소가 좋아 보이던데, 우리도 비슷한 것을 만들자! 정도의 행동을 오마주라고 애써 거창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인 것이다.

한편 감독이 같은 시리즈 작품이 이전 시리즈의 셀프 오마주를 한다는 기묘한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같은 작가가 자신의 전작에 존경을 표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이다. 이것은 일종의 팬서비스로 관객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전작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기존 팬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냥 하나의 기법이다. 한편으로 다른 제작자가 와서 후속작을 만들 때 전작의 요소들을 가져다 쓰는 경우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오마주라 부를 수 있지만 오마주라 표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후속작에서 시리즈물이기에 공통점에 있어 반드시 넣어야 했던 부분은 오마주라 하기 어렵다. 또 어떤 회사에서 수십 년 전에 자신들이 내놨던 제품을 복각해서 다시 내놓을 때 예전 것과 새로울 것이 없고 디자인만 모방하면 이걸 오마주라고 할 수는 없다. 굳이 따지자면 전통이라고 해야 할 것이고, 그 질이 조악하다면 추억팔이, 자기복제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런 논의 자체를 다른 시각에서 살펴볼 여지도 있다. 개요, 용례, 그리고 오해 문단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는데 현실적으로 여러 이유로 원작자의 인정, 거절같은 의사를 확인할 수 없이 원작자의 묵인 아래에 오마주가 그레이존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문단에 서술된 부분도 모호적인 기준에 따라 오마주를 나눈 부분이 있다. 원작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주관적인 기준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호하는 것들은 "잘 만들었고 존경심이 묻어난다" 오마주로 표현하고, 자신이 선호하지 않은 작품은 "단순히 좋으니까 따라한 것뿐" 모방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마주라는 개념은 원작자의 의사를 알 수 없을 땐 현실적으로 상당히 유동적이며, 이를 고정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5. 오마주가 인정된 창작자

6. 오마주가 잦은 것으로 인식되는 창작자

7. 오마주에 실패한 창작자

후대 창작자가 오마주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원작자 측에서 이를 부정한 사례.

범례: 후대 창작자 - 원작자

8. 자주 오마주의 대상이 되는 작품들

영화의 경우 아예 특집 기사가 나온 바도 있다.


[1] 서양에서는 도구 취급인 노예가 주인에게 하는 것도 아닌 이상 어지간해선 신분차이가 있을지언정 하급자가 상급자 앞에 무릎을 둘 다 땅에 닿는 자세를 취하는 걸 야만적이라고 여겨 꺼렸다. 이 때문에 한 쪽 무릎만 닿는 정도로도 서양에선 최고의 예절로 꼽혔다. 대표적으로 삼궤구고두례에 대한 조선과 서양의 인식 차이가 있는데, 조선은 청나라에게 항복해야 한다는 것+지나치게 상하차이를 느끼게 하는 방식에 수치를 느꼈으나 서양 사절단들은 무릎을 둘 다 땅에 닿아야 한다는 것 자체로도 극도로 수치스럽거나 혐오했을 정도였다. [2] 요즘처럼 논란 재기가 쉬운 상황을 기준으로 한다면 얼마든지 "마이클 마이어스 레더페이스 표절 아닌가요?"라는 논란이 생길법도 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마이클 마이어스의 가면이 희생자의 얼굴 가죽을 쓴 레더페이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윌리엄 샤트너의 얼굴을 가면으로 사용한건 단순히 저작물 무단 사용을 넘어서 (샤트너 입장에서는) 꽤나 기분 나쁜 활용이다. 할로윈 시리즈를 폄훼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이렇듯 무 자르듯이 공정한 무단 인용(오마주)과 불공정한 무단 인용(표절)을 구분하는게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거다. [3] 참고로 댓글 중에는 뚱딴지 아니냐는 글도 많이 보이는데, 해당 회차는 길창덕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오마주가 확실하다. 길창덕에 대한 추모라는 말도 있는데, 만화가 올라갈 당시에 길 화백은 생존해 있었다. 사실 그림체 뿐 아니라 이야기 전개 및 개그 포인트까지 완벽하게 꺼벙이를 오마주하고 있어서 아는 사람은 척 보면 딱 안다. 김우영 화백의 뚱딴지도 길창덕 화백이 확립한 개그만화 스타일의 영향권 아래 있는 작품이라 꺼벙이와 닮은 면도 있지만 분명히 다르다. 다만, 꺼벙이가 오래 전에 완결된 데 비해 뚱딴지는 2016년 이후에도 소년조선일보에서 계속해서 연재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 [4] 해당 장면에서 네오가 사용하는 총기는 기관단총인 Vz.61, 즉 탄피가 비교적 짧은 권총탄을 사용하는 물건인데, 정작 탄피는 7.62×51mm NATO을 위시한 전형적인 소총탄의 길쭉한 탄피가 그것도 양동이로 쏟아붓는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한꺼번에 떨어진다. [5] 그 장면은 워쇼스키 형제가 오시이 마모루의 1995년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보고 차용한 장면이지만, 정작 공각기동대의 그 장면은 기둥의 재질마다 박살나는 효과가 다르게 연출된다. 오시이 마모루는 이를 위해 같은 재질의 실물을 부숴보는 실험 조사까지 봤다고 한다. [6] 그의 매트릭스 비판은 매트릭스 리로디드와 레볼루션이 개봉된 해인 2003년에 발간된 영화잡지 씨네21에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