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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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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정치적 문제점
2.1. 편의주의 일본 보정으로 점철된 이세계 공략2.2. 극우 선동적인 내용
2.2.1. 만주국, 만주사변에 대한 미화와 변주2.2.2. 군국주의 미화 및 문민통제 비하
2.3. 일본 밖은 위험해
3. 지나친 국뽕4. 전쟁을 지나치게 우습게 여기는 묘사5. 개연성 없는 전개
5.1. 팔마트 사람들의 자위대에 대한 태도5.2. 이세계와 제국에 대한 태도5.3. 공성전5.4. 백병전5.5. 자위대의 시스템
6. 설정오류7. 재현 오류8. 작품 외적의 문제9. 그러나 성공했다10. 결론11. 관련 문서

1. 개요

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의 비판에 대한 문서.

완성도와는 별개로, 자위대의 지원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스태프롤을 보면 자위대가 떡하니 협찬을 해주고 있으며[1] 이를 이용한 자위대 모집 홍보 부스도 있다고 한다. 일본판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라는 말은 결코 허투가 아니었다. 그나마도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을 실제로 부대에 입소시켜서 장병들이 군생활을 하며 받는 훈련체계나 사용하는 보급품들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식이라 프로파간다 같은 걸 다 거르고 보면 훈련체계나 보급품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순기능이라도 있고 최소한으로 전쟁범죄 같은 예민한 소재는 다루지 않지만[2] 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그런 순기능조차도 일절 없는 전쟁을 미화‧찬양하는 전형적인 국수주의 프로파간다 극우 미디어물에 불과하다. 작품 내외적으로 지적할게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수준이라 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 관련 문서들 중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문서이기도 하다.

2. 정치적 문제점

2.1. 편의주의 일본 보정으로 점철된 이세계 공략

일단 거두절미하고 모든 일의 시작인 1화의 내용을 보자.
긴자에서 갑자기 게이트가 열린다 → 이세계의 제국군이 다짜고짜 긴자에서 일본인들을 닥치는 대로 죽인다 → 현직 자위대원에 오타쿠인 주인공이 우연히 이를 발견한다 → 근처에 있던 경찰한테 이것저것 지시한다[3] → 경찰도 지시에 곧이곧대로 따른다 → 주인공의 활약으로 시민들을 구한다 → 이후 자위대 일본 경찰이 도착하며 상황 종료.
여기까지가 초반부의 내용이다.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칠 수 있는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에서 묘하게 고이즈미 준이치로를 닮은 일본의 총리가 나와 비장한 표정으로 하는 말은 대략
이번 긴자에서 벌어진 일은 미지세력의 침략으로 일어난 일이며, 그 상대방(제국)을 테러리스트로 정의한다. 그 침략의 근원인 게이트가 일본 땅에서 열렸으니 게이트 너머의 이세계는 잠정적으로 일본의 영토로 간주한다. 여하튼 저놈들이 우리 일본인을 먼저 공격했으니 보복 차원으로 자위대를 파견하여 간을 좀 보겠다.
라는 내용이다. 정확한 내용은 이렇다.
당연한 일입니다만 그쪽 땅은 지도에는 없습니다. 문 너머 뭐가 있는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든 것이 불분명합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많은 범인을 체포했습니다. 현재 그들은 형법을 위반한 범죄자 또는 테러리스트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을 파괴해도 사건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또 일본 어딘가에 문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조금 억지 주장으로 문의 너머 특별지역을 일본 국내라 여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저쪽을 알고 그쪽에 있는 세력을 교섭의 테이블에 올리기 위해 그쪽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설사 위험을 각오해서라도 말입니다. 우리 일본 정부는 특별지역의 조사와 긴자 사건 주모자의 체포, 보상 획득의 강제 집행을 위해 문 너머로 자위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애니메이션 1화 중 일본 총리의 대사 -
원작, 코믹스, 애니를 보고 안 보고를 떠나서 정상인이라면 저 '일본 국내로 간주한다'라는 말이 얼마나 잘못된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4][5]

이런 말을 하게 된 원인은 만화판에 나오는데, 일본은 전쟁 관련 법이 없기 때문에 게이트를 넘어온 제국군은 포로가 아니라 일종의 테러범이며[6] 평화헌법 상 해외 파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이트 너머의 땅, 즉 특지를 일본 영토로 간주하고 자위대를 보낸다고 한다. 일본 총리도 조금 억지라고 인정했지만 명분을 위해 일부러 이런 방법을 쓴 것이다. 즉, 파병을 제한하는 평화헌법에 문제가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 작품만 그런 변을 늘어놓는 건 아니고 일본 자위대가 전쟁에 참여하는 작품들은 대개 평화헌법이라는 제약 때문에 대부분 이런 식의 꼼수를 쓴다.[7] 장장 2만 명이 긴자 한복판에 몰려와서 깽판친 정규전을 테러 따위와 동일시하는 건 아무리 봐도 오버가 맞긴 하지만, 일단 긴자에 튀어나온 제국군 병력 놓고 보면 제국은 국가로서의 자격 요건 확인은 고사하고 지구에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UN 기준에서 보면 잘 쳐줘도 미승인국이므로 테러리스트라고 해석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서술이 진행되면서 이미 제국이 야만인 집단이 아니라 대화(외교)가 가능한 문명을 갖춘 국가라는 걸 알았음에도 계속해서 저런 식으로 테러리스트 취급을 이어나가면서 자위대에 대한 묘사에 가식이 한가득이라는 점. 만일 정부가 있었다고 인정한다면 얘네들이 좋게 좋게 미화하는 쪽으로 감안해줘도 그냥 일본 제국 시즌 2를 찍는다는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8]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일방적으로 일본 정부에서 마음대로 자위대를 파견할 수 있을까? 일본은 엄연히 UN이나 기타 다양한 국제기구에 속해있는 정상국가다. 일반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일본 혼자서 독단적으로 자위대를 보낼 경우, 게다가 이세계에 교섭이 가능한 인간과 지성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명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권을 중시하는 현 국제사회의 의식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되며, 국제사회로부터 어마어마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거기다가 정말로 보복 하는 거면 또 모르겠지만, 장관이나 야나기다가 밝히듯 막대한 자원과 자연환경까지 자기들 걸로 만들려고 한 파견이면 더더욱. 일반적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안보리가 소집되어 교섭을 시도하거나 연합군을 결성하는 것이 기본이다.[9]

또 다른 문제는 바로 미국이라는 존재. 과거 냉전 시절 공산주의를 막는다는 명분 하에 일본은 한국처럼 미국과 보안협정을 맺었으며 주일미군이 엄연히 존재한다. 마법이라는 존재, 무궁한 자원이 잠들어 있는 땅이 갑자기 뽕하고 튀어나온 셈인데, 자위대가 파병을 갖춰질 때까지 미국 대사관이 코만 파고 있지는 않을테고, 그 전에 미국에 연락이 갔을 것이며, 총리가 위에서 언급한 "일본 자국 영토로 간주" 부분에서 즉각 개입했을 것이다.

자위대의 모습도 문제인 게, 자위대의 공격은 어떤 방식이든 간에 항상 자위 차원, 원조 차원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정당방위로 묘사하고, 자위대의 아쿠쇼에서의 활동 역시 제국이 신경쓰지 못하는 지역이긴 하나 전쟁 통에 그냥 쳐들어가면 모를까, 실효성은 둘째치더라도 분명히 양국 간에 협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타국 관할 내의 지역에서 군사활동을 벌인 것이다.

또한 선전포고하는 문화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이세계 국가라면 모를까, 엄연히 현대 국제사회의 일원인 일본은 타 주권국에 대한 침략전을 계속함에도 '선전포고를 했다'는 묘사가 드러나지 않는다. 일본은 원래 선전포고 문화가 없으니 고증일지도?그런데 정작 이런 식의 공격은 제국에만 적용되는지 야오가 염룡 퇴치를 부탁했을 때 자위대 측에서는 그쪽이 다른 왕국 국경 부근이라서 도발로 비춰질 수 있기에 안 된다며 선을 긋는다.

또한 이타미 일행이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서 이세계 제국 황궁을 찾아갔을 때 노예로 잡혀있는 일본인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소규모 분쟁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이타미와 쿠리가 독단적인 판단만으로 황태자를 패면서 전쟁이 재개되는 건 영락없는 무타구치 렌야의 독단적인 월권행위(폭행)로 일어난 루거우차오 사건으로 시작된 중일전쟁과 다를 바가 없으며, 일본인을 노예로 잡아서 쓴 제국 측이 분명히 잘못한 것은 맞지만, 이는 황태자가 멋대로 벌인 행동이니 황태자를 처벌하고 제국 측이 노예로 잡았던 일본인을 해방시켜주면서 사죄하면 잘 끝날 수 있을 텐데, 그런 요구조차 없이 본보기랍시고 원로원을 폭격한 것은 무력시위이자 전형적인 제국주의적, 확장주의적 행보이다. 황태자를 패고 나온 뒤에 이타미와 스가와라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 일을 들은 상부가 바로 원로원 폭격을 결정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그럼에도 폭격할 때의 원로원에 아무도 없었다는 이유로 다름 아닌 원로원 의원이라는 작자들이 자위대를 꽤 자비로운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타 집단의 핵심 정치 기구에 대한 공격/무력시위는 그 자체로 엄청난 무게를 지닌다. 둘리틀 특공대의 도쿄 폭격을 미국이 견제책 내지 던지는 수단으로 사용했고 일본 제국도 피해가 없었으니 그 자비로움에 감사를 표했나? 19세기 식민지 침략에서도, 20세기 양차대전에서도 전쟁에 대해 이렇게 지리멸렬한 인식을 가졌던 적은 없었다. 그 일본 제국조차도 자기네들의 행위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 지 굉장히 낙관적으로 판단했지만 알고 있었다. 전쟁에 대한 심각성과 진지함이 없다는 것과 별개로, 이 작품의 원작자가 얼마나 전쟁에 대한 인식이 지리멸렬한지 드러난다.

게다가 황태자를 팬 뒤의 상황은 더 가관인데, 분쟁 이후에 몰트 황제가 하는 말은 "일본의 군은 강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전쟁에 이기지 못 한다. 귀국에는 크나큰 약점이 존재한다. 백성을 너무 사랑한다는 것,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너무 의롭다는 것, 손에 잡힐 듯한 움직임은 예측하기 쉽다. 너무 믿는다는 것, 크나큰 손해이다." 즉 이타미와 일행이 평화 협정을 맺을 기회를 버리고 일본인을 구출하려고 한 행동은 올바를지언정 크나큰 약점으로 작용해 전쟁에서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현대인 입장에서는 망언이고, 이세계의 관점이 현대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스가와라가 "우리 나라는 그 약점을 국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나라의 자위대는 그 국시를 지키도록 매일 훈련하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는데, 저렇게 뻔하게 황제와 스가와라가 말하는 이런 대사는 대놓고 노골적인 일본과 자위대 띄워주기 홍보의 극치에 불과하다.

차라리 이전에 타국을 바보들로 그려놓은 묘사만 없었으면 지구 세계의 우월함을 나타내는 대사라 납득할 수 있겠다만, 미국, 러시아, 중국의 탐욕스러운 면과 머저리 같은 면이 나왔기에 이건 완전히 일본은 좋은 나라고 다른 나라는 나쁜 나라라고 대놓고 광고하는 꼴이다.

물론 이 전개 자체는 납득 못할 건 아닌 게, 우선 전력차 측면에서 보면 제국이 사실상 패전국인데 협상하러 왔더니 황태자란 작자한테 자국 국민이 옷도 없이 개처럼 끌려 나오고 황제란 작자는 이를 말릴 생각도 없으니 외교적 결례 수준이 아니라 거의 선전포고로 봐도 되는 상황이긴 했다. 따라서 협상이고 뭐고 그냥 다 집어치우고 쓸어버려도 되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이 작자는 동생 피냐와 달리 후방에나 처박혀서 자위대의 전력 수준은 고사하고 뭔 무기를 쓰는 지도 몰랐고 그러면서도 일본과 자위대를 엄청나게 무시하는 멍청이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이 사건 이후 자위대도 제국 전체가 아닌 황태자 세력만 상대하게 되며 황제도 이를 묵인한단 암시가 있다.[10]

작품 내적으로는 '일본 짱짱맨! 나머지 나라는 무능하고 멍청한 데다 쓰레기!'를 외치는 저열하기 짝이 없는 묘사와 작품 외적으로는 현대 일본 아베 신조 정권 시기의 일본의 우경화 행보가 이어지는 시류 측면에서 이러한 부분을 그냥 덮어버린다.

이러한 배경설정에 묘사 방식은 넷 우익을 위한 대리만족물의 전형들에 불과하다. 앞서 말했듯이 혐한이나 우익이 아니더라도 현대문명이 과거로 떨어지거나 판타지와 연결되는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도 처음에 그냥 관심분야로서 보기도 하지만, '자극적이고 재미도 있는데, 보는 내내 형용할 수 없는 오글오글한 프로파간다를 보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는 말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결국 재미가 있든 없든 일본/자위대 대리만족물이라는 근거에 힘을 싣는다.

현재 일본의 우경화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가 자위대를 은근슬쩍 파병이 가능하고 전쟁이 가능한 군대로 격상시켜 전쟁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작품 전반에 대놓고 드러낸다. 넷 우익이 국가와 군대, 그리고 전쟁을 미화하고 찬양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2.2. 극우 선동적인 내용

기본적으로 극우 사상이 많이 들어가 있는 만큼 위에서 봤던 것처럼 (이세계) 제국주의적 팽창을 옹호하는 듯한 표현은 물론이요 언론을 까는 묘사도 보인다. 해외반응을 주로 번역 소개하는 가생이닷컴 같은 사이트에서 일본 넷 우익들의 반응을 번역한 글에서 자주 보이는데, 언론에서 일본의 치부나 잘못된 점, 정치권(특히 집권 초기의 아베 신조 같은 극우들이 좋아하던 인물)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면 '재일들에게 점령당한 매국언론'이라고 온갖 욕을 해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작품 내에서도 방송국 사장이 중국에게 매수되어 폭도화된 NGO에 대한 취재를 일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각국 합동 기자단이 아르누스를 취재하러 왔을 때도, 타국 기자단은 멀쩡히 취재를 하는 반면 일본 기자들만이 이세계인들과 장미 기사단원들에게 무례한 질문을 해서 충돌을 발생시키지 않나[11] "반년 전의 전투에서 이세계 측에 수십만의 피해를 낸 곳", "여긴 자위대의 입김이 닿은 곳이라 당연히 좋은 말밖에 안 나온다. 다른 곳에서 취재를 하겠다."고 하며 어떻게든 자위대에게 불리한 내용만을 혈안이 되어 찾는다. 이에 반박하는 노리코에게 대놓고 " 공정한 저널리즘 따위 존재할 리 없다.", "첫 기사를 (자위대에게 안 좋은 방향으로) 그렇게 냈으니 쭉 가야지. 이쪽도 먹고 사는 게 걸린 일이니까."라며 대놓고 선언하는 데다, 공정부대가 출격 전에 편히 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 팍 늘어진 군기빠진 놈들이 자위대라니 역시 세금 도둑들."이라며 무식을 드러낸다. 타국 기자단은 당연히 위험지역 취재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정부대가 출격 전에 늘어져서 쉬는 관습을 알고 있었기에 " 저 친구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라며 어이없어 한다. 이건 만화에서의 표현이고 애니에서는 좀 더 순화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웃었다. 거기다 만화판 한정이지만 반론하는 노리코에게 "내가 기사 한 줄 쓰면 당신 따위..."라며 협박을 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비취궁 전투에서 후송된 장미 기사단 부상병들을 자위대의 작전에 휘말려 부상을 입은 민간인으로 왜곡해서 보도를 하고[12] 자위대 작전에 종군기자로 가서 오만 민폐를 끼치고 자위대의 작전을 방해하고 자위대를 깎아내리기에 안달이 났으며 또한 자신의 행동으로 자신이 위기에 빠지자 자위대 탓을 하는 등 노답 쓰레기로 등장한다.

즉 이 작가가 인식하는 일본의 언론이란 성희롱이나 일삼는 변태들에게 매수되어 저널리즘 따위는 개나 줘버린, 어떻게든 일본과 자위대를 깎아내리고 방해하고 싶은 협잡꾼 역적들일 뿐으로, 넷 우익들의 시선 그대로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일본 기자들의 무례함과 성희롱 등은 이미 일본 사회에 공공연히 알려져 일반인들에게 기레기로 다 알려져 있다지만 하지만 자위대와 일본을 깎아내리는 협잡꾼, 매국노로 몰아가는 건 빼도박도 못하는 넷 우익 극우사상임을 보여주며 정작 본인들, 자민당과 자위대, 넷 우익을 쉴드 쳐주는 게 일본 언론임을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는 소리고 팀킬이 따로 없다. 당장 일본의 언론사들 대다수가 일본 정부의 입김이 쎈데다 정부에 반대하는 언론사는 찾기가 힘들다. 당장 모리토모 학교 비리 사건 당시 일본 언론사는 이와 관련된 항의시위를 단 한 차례도 보도하지 않았다. 거기다 한국인 인터뷰 자막을 일본을 싫어한다는 반일 한국인으로 매도한 짓거리도 벌였다. 거기다 한일 무역 분쟁이 터지자 아베 신조와 자민당 찬양하고 잘못을 한국에 돌리며 망언까지 뱉고 있다. 다만 이 기사에 따르면 일부 일본 언론은 아베의 방침을 비판한 바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언론들이 돈에 매수됐다고 볼 수는 없다. 해당 매스고미로 묘사되는 기자는 학창시절에 전공투 운동에 참여했다는 뒷설정까지 있다...[13]

여기에 소설 최종권인 5권 명문(冥門)편에서 언론에 더해 NGO마저 까는 서술이 있다. 우선 시작은 튜카를 호송하기 위해 쿠리바야시와 토미타가 동승한 코마카도의 차량 밖에서 튜카가 '긴자 사건의 외국인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특지를 개방하는 모임'을 필두로 하는 국제 NGO[14]의 행진을 보여주며, 이게 뭔지 궁금해 하는 튜카에게 코마카도는 이 사회는 민주주의 체제라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정부에 표하는 행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주고, 튜카는 그 광경을 보고 폭동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코마카도는 "옛날에는 정부를 친다면서 자신들과 같은 약자들이 소유한 차를 뒤집어 엎고, 상점을 영업 못하게 해서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짓거리가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없다. 해외에선 그런 사례가 있는데 영국이나 요전번의 프랑스가 그 예시"라고 하고, "야만적이라면서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이라고 까는 튜카에게 추가로 "인간이란 존재는 의외로 간단하게 타락하니까 우리도 그런 놈들과 똑같이 안 되게 주의해야지." 하고 말한다.[15] 이어서 '국제 NGO'의 실체는 중국과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려고 전세계 방방곳곳에서 긁어모은[16]프랑스, 영국, 인도, 러시아 등등 아예 전세계 강대국들까지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의 정치깡패 관변 집단이었고 한 술 더 떠서 NGO 중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하는 중국은 아예 그 사이에 NGO를 자칭하는 중국공산당 정보국 소속의 비밀 공작조 소속 준군사조직을 심어 놓았다[17]고 써놨다.

하여간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NGO 시위인지라 " 일본인은 고래와 돌고래를 죽이지 마라!" 하는 피켓도 나오는데, 이후 대통령에게 보좌관이 보고하면서 일본 압박용 NGO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이들만 한 단체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단체의 모티브가 된 듯한 씨 셰퍼드는 정작 미국에서도 FBI가 환경 테러리스트로 감시하는 종자들이다. 이상한 비정상 단체 하나 콕 찝어서 그걸 가지고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집단을 비정상으로 돌리며 매도하는 전형적인 프로파간다이다.

코믹스 125화에서는 씨 셰퍼드를 넣기는 무리수 였다고 판단했는지 해당 단체는 드래곤과 이세계 수인들을 그만 죽이고 보존하자는 단체로 바뀌어서 등장했다. 또한 이게 중국 공작원들의 농간이라는 것을 부각 시키고 싶었는지 다른 해외 시위대는 그나마 상식적인 것을 피켓에 적어서 시위하는, 예를 들면 게이트를 UN측에 인도하라던가, 긴자사건에 대해 보복을 실시하라던가 라는 내용으로 시위를 하는 전형적이고(?) 정상적인(??) 시위대의 모습을 보여주나 중국 공작원들로 추정되는 시위대는 붉은 깃발들을 들고 서있는데 이를 본 튜카가 마치 병사들 같다고 말하며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전개(???)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 중국 공작조가 폭동을 일으키자 단체로 폭도로 돌변하고 만화판도 결국 깨끗하지는 않다.

그리고 튜카의 걱정대로 NGO 집단은 공작조로 추정되는 자들이 우선 경찰 통제에서 벗어나 진격을 한 순간을 기점으로 폭도화된다. 그나마 공작조는 맡은 임무를 열심히 하는데[18] 그 외의 NGO 놈들은 긴자 주택가에서 오만 약탈을 벌이는 미치광이 폭도들로 변했다. 거기다 언론까지 NGO의 평화적이었던 모습만 보여주는 악마의 편집을 벌여서 일본 정부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엿먹인다.[19] 나중에 밝혀지는데 방송국장이라는 인간들부터 중국과 내통하는 매국노들이었기 때문. 특히 쿠리바야시 나나미의 보도를 막으려 들던 방송국장은 매국노에 더해서 미성년자 연예인을 대상으로 성상납이나 받는 쓰레기였고, 현장에서 공안조사청에게 체포당한다.

이로서 원작가 야나이 타쿠미는 군사적 지식의 부재만 인증한 게 아니라 언론과 시민운동에 대해 'NGO 활동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그 하나의 폭동이야. 그러니 자위대가 진압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하는 무식한 전체주의적 사상을 따른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상식이 있는 정보기관이라면 폭력시위를 야기해 혼란해진 틈을 타 가상 적국의 핵심 정부 시설을 타격한다는 작전을 실행에 옮기긴 힘들다.[20][21] 혼란이 가중될수록 소요 및 중요 지점마다 투입되는 인원과 경계도도 그만큼 늘어나 암행과 은폐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러면 배후와 용의자를 밝혀내기가 더 수월해진다. 당장 일본의 정보기관인 공안조사청들이 저 NGO 단체의 회원과 간부만 족을 쳐도 누가 뒤에 있는지 밝혀낼 수가 있어서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일본 정부가 얼빵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중국 측 공작원들은 이런저런 물품을 확보하고 시위용 공성추 트럭을 몰고 게이트 앞까지 침투하는 소기의 목적은 이루었으나 직후 미 공작원들의 방해에 이어 이세계 생물들에게 끔살당했다.

게다가 이전 에피소드에 등장한 무장 공작원들로 인해 경계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작원들이 포함된) NGO 시위가 벌어졌다는 건 역시 뒤가 구리다는 인상을 주기 충분하고, 무엇보다 애초에 빼버려도 스토리 전개에 상관없는 씨 셰퍼드 피켓에, 약탈 장면까지 묘사한 걸 보면 사실상 NGO 비하다. 물론 시민 운동 자체를 폄하하는 건 비단 작가만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이기는 하다. 그래서 시민 운동과 유혈진압을 겪었던 대한민국이나 미국, 유럽 입장에선 작가의 저의가 뻔히 보일 지경. 그래서 전공투 운동을 겪었던 일본의 일각에서도 게이트는 백안시하고 있는 작품이다.[22]

거기다 씨 셰퍼드 넣은 것부터가 의심이 가는 게 일본은 포경산업 문제로 전세계로부터 욕을 무진장 먹고 있다. 거기에 씨 셰퍼드와 맨날 치고 받을 때마다 이런 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니 일본의 극우성향 단체나 인물들은 씨 셰퍼드를 무지 싫어한다. 아마 작가가 씨 셰퍼드 넣은 이유가 이것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자신들의 무분별 포경은 조금도 반성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게끔 하는 씨 셰퍼드에 대한 찌질하기 그지없는 적반하장이다.

한편 (상술한 방송국을 제외한) 일본의 여타 매스컴들과 SNS들은 일본 정부처럼 손 놓고 있는지 국가 주요 시설 인근 주택가가 NGO에게 약탈당하는 전무후무한 특종거리를 방송하지 않았는데, 계엄령으로 보도 통제가 내려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 측에게 매수됐거나 장악당했다는 묘사도 없어 과연 작가의 판타지를 구현한 나라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23] 만화판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음모로 모든 SNS가 먹통이 됐다는 것이 나온다.

거기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이런 짓을 대놓고 하면 그날로 나라 망신과 일본과의 국교 단절, 미일동맹 붕괴, 국제 신뢰도 추락은 따놓은 당상이고, 외부 국가들로부터 진상규명과 항의가 빗발칠 수도 있고 심하면 북한처럼 왕따가 될 수가 있다. 거기다 테러는 덤. 자기 가족이나 친지가 공작원들이 주도한 폭동에 휘말려 죽거나 약탈당했는데 일본 정부는 강대국이란 이유만으로 항의 못하고 가해국에서 어쩌라는 식으로 나오면 피해자나 유족들은 우리처럼 그 곳 법정에서 법정 싸움을 이어가거나 테러를 모의할 가능성이 높은데 당장 일본이 이라크 아프간 뺨치는 전쟁터로 변모하여 대사관이나 문화원을 비롯한 재외공관이 폭탄테러로 날아가거나 9.11 테러이 일어나도, 베이징의 천안문, 자금성이 잿가루가 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24][25]

그리고 일본 정부는 그냥 무시한다 쳐도 자국 여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장 반대파가 들고 나와도 할 말 없을 뿐더러 중국 주석은 중국대로 미국 대통령은 미국대로 욕먹고 잘못하면 사퇴나 하야, 탄핵을 당할 정도로 엄청난 일이다. 조지 부시가 이라크 침공한 게 오히려 뻘짓이 되고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군의 전쟁범죄 같은 게 폭로되자 미국 내 여론이 잠잠했는가? 그리고 여기에 가장 알맞은 예시인 러시아 게이트,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당시에 미국의 여론이 어땠었는가? 당장 하야나 사퇴, 체포 구속으로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폭동 당시엔 오죽하면 트럼프와 같은 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를 구속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26] 전미가 충격과 혼돈에 휩싸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9.11 테러 이후 또다시 혼란과 충격에 휩싸였다. 그와 동시에 이 일로 지지자를 제외하면 미국은 사건 당시에 트럼프를 알카에다 빈라덴과 동급으로 또라이 취급할 정도로 당시 트럼프의 이미지는 부시 다음으로 최악이었다.

거기다 자기들 이득을 위해서 FBI가 감시하는 악명높은 테러단체를 동원까지 했다. 이에 대해선 당장 다른 거 필요없이 이란-콘트라 사건만 봐도 답 나온다.[27]

그리고 중국은 공산당 독재국가임을 감안해서 보도 검열이나 그런 걸로 어지저찌 숨긴다 해도 유족들이 손가락만 빨고 있지는 않은 이상 절대 무사하지 못한다. 당장 반대파 파벌이 이걸 미끼로 제명이나 숙청시켜버리면 어쩔 수도 없다. 당장 공산당 일당 독재정권인 중화인민공화국의 보시라이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후진타오반쪽짜리 주석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중국의 막강한 실권자이자 2인자였던 보시라이가 엄청난 대형사고를 쳐서 반대파 세력의 반격으로 숙청당했다. 근데 중국 주석이란 사람이 국제급으로 대형사고를 치고도 무사하다? 그것도 반대파 세력의 반발없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28]

그리고 이런 짓 하면 아무리 중국이더라도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게, 당장 문화대혁명 당시 주중 영국 대표부 점령 사건 이후 중국의 이미지가 어떻게 됐는지 잠깐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 더 멀리 갈 것도 없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국의 김치 왜곡, 중국의 한복 왜곡 논란,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로 지금 중국의 이미지가 어떤 꼴인지 생각해보자. 이것만 봐도 아무리 중국이 막나간다 치더라도 이런 짓을 대놓고 했다가는 돌아오는 건 나라 망신과 문화대혁명 뺨치는 흑역사 생성, 국제적 신뢰와 위상 백지화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지금 중국의 위상은 실시간으로 추락하고 있으며 외교분쟁이 터지고 있다. 당장 해외에서 불법 간첩활동과 정탐행위만도 이런 파국을 불러오는데 과연 남의 나라에서 폭동 주도해서 약탈행위 선동하고 거기에 타국 공작원들이랑 백주대낮에 거리에서 총질하면 어떻게 될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여기까지 보면 작가는 우리 국민들은 괜히 설치지 말고 윗선의 말에 고분고분 복종하는 게 좋다고 주장하는 듯 싶다. 그나마 코믹스판에서는 일본과 자위대를 '무조건' 선하게 묘사하진 않았다. 원작 특유의 국뽕 절임을 어느 정도 걷어 치우고 야나기다가 데릴라에게 죽을 뻔한 이후 본인이 직접, 튜레가 사주한 앞잡이[29]를 심문할 때, 대체 누가 더 나쁜 놈인지 헷갈릴 수준의 묘사를 보여준다. 물론 국뽕물의 성질을 버릴 수는 없기에 공작원이 뻔뻔하게 나와서 암 걸리게 하고 그걸 자위대가 정의롭게 사건을 해결하는, 선역인 것처럼 묘사한다. 정확히는 아니라고 잡아떼면서 암걸리게 하던 걸 사이다 마냥 포르말의 메이드들이 두들겨패고 자위대가 자백제 투여해 사건을 해결하는 걸로 나온다. 이처럼 코믹스가 아무리 순화를 했어도 원작을 베이스로 삼고 문제점 몇몇을 수정 없이 그대로 그려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2.2.1. 만주국, 만주사변에 대한 미화와 변주


애초에 이 만화에서 상정한 포지션과 비슷한 포지션을 일본 제국이 취한 적이 있었다. 만주사변, 중일전쟁 때다. 제국을 중화민국, 제국에 핍박받는 속국, 왕국 등을 만주국, 자위대를 일본 제국으로 포지셔닝하면 거의 완벽히 대응된다.

더 문제인 것은 이타미의 염룡 토벌전인데 이게 동북 3성에서 일본인이 간섭 명분으로 삼은 반일중국인의 메타포인 게 문제다. 동북 3성을 독립시켜서 자신들의 위성국으로 만들기 위해 공작과 무법을 자행하고 이것으로 지하자원과 철도부설권 등 각종 이권을 챙기다가 슬금슬금 전개되는 외교관계를 지겨워한 위관 장교가 폭주해서 화끈하게 전쟁 행위로 해석되는 일을 하고 그걸 막아야 할 상급지휘관들이 승인해버리는 막장짓거리가 만주사변을 거칠게 요약한 것인데 이것과 정확히 똑같은 짓거리를 아주 훌륭한 행위로 포장하고 있는 게 문제다. 진행 과정을 보면 애니메이션의 진행 과정과 실제 역사의 진행 과정이 매우 유사하게 흘러가는데 도저히 우연이라 봐주기도 어려울 정도다.

어떤 나라 군대건 이딴 행동을 하면 안 되는 건 당연한 거고 외교라인과 본국 훈령을 무시하고 일개 위관장교의 독단행위를 핑계로 일개 야전군 주제에 선전포고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 후 본국이 받아들이라고 통보한 관동군의 폭주는 전후 상식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데, 관동군과 정확히 똑같은 포지션을 가진 특지군에서 방위청 장관과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인 위관 장교가 엉뚱한 핑계를 대고 이런 행동을 벌이고 그걸 뻔히 아는 특지군 상층부가 그걸 승인해서 제국의 속국을 해방한다는 시나리오는 도저히 만주사변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이걸 미화하는 수준을 보면 할 말을 잃어버릴 정도다. 이런 타지역 군부의 폭주를 통제 못한다는 점 때문에 일본 평화헌법에 '자위대는 일본을 떠나면 안 된다.'라는 가혹한 조항이 있는 건데 이런 시나리오를 가진 애니메이션을 자위대가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들이 뭘 잘못한 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 자위대는 대규모로 외국 나가면 사고 칠 수밖에 없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걸 훌륭히 보여주는 실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2.2. 군국주의 미화 및 문민통제 비하

만화와 애니를 보다보면 군국주의 우경화를 미화하고 문민통제를 비하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가 있다. 먼저 코믹스를 예로 들면은 자민당 강경파와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국방장관은 마치 유능하고 정의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에 반해, 자민당 온건파 성향의 총리는 무능하고 선거와 총리자리에만 급급하고 강대국 눈치나 보는 얼간이로 묘사한다. 당장 비취궁 앞에서 전투가 시작되는 걸 보고받았는데 정작 총리란 사람은 지금 시찰단이 특지에 들어가있다며 매스컴이 다 보고 있고 지금 우리가 개입하면 평화협정 날라가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선거에서 진다는 투로 이야기 하는데 보면 볼수록 "이런 사람이 어떻게 총리가 되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무능하고 어이가 상실될 정도다. 자민당 온건파나 문민통제를 비하하기 위해서 억지로 집어넣었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 비취궁, 그러니까 대사관 앞마당에서 대사관을 지키는 경비병력이 공격받아 전투가 벌어졌고 그들은 무력으로 대사관에 침입해 대사관 직원들의 신변을 위협하고 자국민을 빼가려는데 이건 그냥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30] 근데 이런 상황인데 정작 총리라는 작자가 외국 시찰단과 매스컴 따위에 겁먹고 눈치보는 것 자체가 정말이지 작가가 생각하는 일본은 대체 어떤 일본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국방장관과 강경파 관료가 "이래저래나 비판받는 건 총리다!", "내 선거 떨어져도 괜찮으니까 당장 구출작전 허가해!"라고 강하게 나가서 총리에게서 허가를 받아내는 걸로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라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언론은 물론이고 문민통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데 당장 위에서 기자가 자위대의 아르누스 기지에서 보도할 때 게이트를 폐쇄하라는 일본의 반전 시위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반전 시위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비취궁 전투에서 장미기사단의 부상자들이 후송되는데 이걸 가지고 "자위대의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이고 이것은 시민의 눈이 닿지 않아서 생기는 불행한 참극.", "우리는 자위대와 정부에 혹독한 눈초리를 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지에서의 작전에 대한 투명화를 촉구한다."라는 개드립과 자위대의 작전에서는 온갖 민폐를 끼치며 "이래서 군대 따위는...", "시민의 눈과 언론을 가로막는 거냐?"라며 자위대에 개기는 장면이 나온다. 이걸 보면은 문민통제는 오히려 나라의 발전과 안보를 가로막는 매국노로 묘사하는데 이것들은 명백한 군국주의다. 마치 과거 일본 제국 시절의 일본군을 그리워 하는 듯한 묘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것을 보면 작가가 군대가 모든 실권을 쥐고 뒤흔들던 일본 제국 시절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데 정작 지금의 일본과 자신의 창작활동이 가능하게 한 것은 일본이 전쟁에서 패망하고 군국주의 일본이 없어져서인 것을 생각하면 매우 아이러니하다.[31]

정작 과거의 선례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그렇게 작가가 부르짖던 일본의 군국주의가 결국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를 생각하면 이건 작가가 "일본 망하게 하려고 이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 중에서 일본의 군국주의의 결과물을 보자면 관동군, 황고둔 사건, 만주사변, 5.15 사건, 2.26 사건, 일본군의 육해군 대립, 중일전쟁, 진주만 공습, 태평양 전쟁, 궁성사건으로 결국 군국주의의 결과물들이 하나같이 시궁창스럽다.

그렇게 작가가 좋아하던 일본의 군국주의 시절이던 일본 제국에서는 군국주의가 매우 강력했던 탓에 군사물이나 전쟁을 선전하는 그림이나 그런 것이 아니면은 만화 같은 건 아예 꿈도 못 꿨다. 당장 일본의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의 어린 시절에는 만화를 그리는 것은 쓸데없이 물자낭비하는 짓이라며 두들겨 맞고 강제로 훈련소로 보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문민통제가 일본 제국 시절에는 거의 없었던 탓에 말 그대로 군부와 군부의 높으신 분들은 엄청나게 일본 국민과 나라의 등골을 빨아댔고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나라 전체를 내던지는 짓까지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벌의 대립과 쿠데타는 정말 말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당장 위에 나온 예시들을 설명하자면 5.15 사건과 2.26 사건, 궁성사건을 보면 군국주의의 폐해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게 자신들의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는 이유로 군대가 총리와 정치인들을 암살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거기에 궁성 사건은 자기네들이 그렇게도 떠받드는 천황이 항복을 하겠다고 하자 그냥 천황의 명령이고 나발이고 군국주의에 미쳐서 쿠데타를 벌였다.

그리고 일본군의 육해군 대립을 보면 정말 군국주의 폐해를 보여주는 게 군국주의 탓에 시민이나 관료들이 이들의 행동에 제동을 걸 수가 없게 되자 완전히 안하무인으로 행동했다. 그것도 같은 국가의 육해군이 서로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서 서로 다른 나라의 군대마냥 싸우고 다투고 적대했다. 그리고 그 짓은 전쟁 중에도, 적들이 일본 본토 앞까지 다가왔는데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었다. 덕분에 일본 제국의 패망을 앞당기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결국 작가가 말한 군국주의의 결과물은 위에 열거한 대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군국주의 일본 제국이 멸망하고 난 이후에도 다시 군국주의적 쿠데타인 삼무사건, 군국주의적 성향의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 자위대 건물 인질극 및 할복 자살, 전직 극우성향 자위대원 아라야 다카시 독단적인 무단 훈련 등 일본 제국이 무너진 이후에도 군국주의를 그리워하고 부활을 꿈꾸는 일들이 발생하는데 결코 이 작품은 그것들과 무관하지 않다.

이것만 놓고 보면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문민통제를 비하하고 군국주의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내용의 작품을 썼는지 정말 의문이다.

2.3. 일본 밖은 위험해

이 작품이 확실히 극우 미디어물인 것이, 작중 등장하는 나라들을 일본 빼고 전부 나쁜 나라로 묘사하는 반면 일본은 선한 나라로 묘사한다. 이 점만 봐도 게이트는 일본 극우 넷 우익들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열등감 성향이 아주 아주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작품의 또 하나 커다란 문제점은 다른 나라에 대한 무조건적인 증오와 공포를 독자에게 심으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일본 편이 아닌 자들은 한결 같이 잔인하고, 멍청하고, 비이성적이며, 어떻게든 일본을 괴롭혀서 자신의 이익을 뜯어내려는 사람의 탈을 쓴 늑대라는 가히 북한급 프로파간다를 보여주고 있다.

그 대상은 주로 미국 중국이다. 일단 미국 대통령부터가 아예 대놓고 " 미군을 파견하여 우리가 개입할 수는 없을까?"라고 보좌관한테 물어보는데, 보좌관의 대답은 더 걸작이다. "일단 우리 군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일본이 좀 해놓으면 우리가 먹죠." 명색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저 욕심만 앞서서 징징대는 것을 보좌관이 태클 걸고 앞으로의 일정마저 '위험한 다리는 일본이 먼저 건너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보좌관 클래스에서 정리해버리는데다, 이에 관한 묘사를 굳이 마치 일방적으로 미국이 선량한 일본이 해놓은 것을 빼앗아 간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만들고 있다. 더 나중에 밝혀지기를 미국은 물자 지원만 해주는 걸로 묘사되는데 이를 일본이 게이트 너머 몫을 떼어주는 걸로 상정한 지원이라고 은근히 깐다. 그런 주제에 지원은 잘만 받아서 쓴다. 그나마 만화판에서는 여기서 보좌관의 일부 대사를 대통령의 대사로 변경해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이답게 정치적 음모를 꾸밀 줄은 아는 사람으로 바꿨다.

편의적인 일본 보정에서도 상술했다시피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은 일본을 상대로 이러한 치졸한 방법을 쓸 필요가 없다. 그냥 보안협정문과 헌법 제 9조 항을 가르키며 싱긋 웃기만 해도 이미 들어간 자위대가 짐싸서 귀국해야 할 판이다. 즉, 미군은 언제든지 즉각 개입하여 자위대를 밀어내고 주도권을 얻을 수 있다. 그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병력이 투입된 사태를 빌미로 사정하여 간신히 미군에게 협조하는 것뿐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자유, 평화를 부르짖으며 뒤에서는 냉정히 계산기를 두들겨 자국에 이익 여부를 따지는 것이 바로 세계 정치인 면에서보면, 오히려 '개입할 수 없을까?'라고 물어보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매우 온건한 반응이다. 석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악명높은 독재를 펼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감싸도는 것이나 석유를 위해 자국에 대량살상무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조사원을 받을 의향이 있다라고 발표했는데도 기어이 전쟁을 일으킨 이라크만 봐도, 미국도 국익이 걸려 있으면 중국 못지않게 앞뒤 안 보고 들이민다. 그런데, 새로운 대륙도 아니고 새로운 세계가 발견된다가, 잠재성이 사실상 무한인 마법, 그리고 수인, 엘프등의 존재마저 확인된 상태다. 게다가 상대 세력의 전투력은 매우 약체[32]인데다가 그 상대가 테러에 준하는 행동을 하는 극악무도한 놈이라는 명분까지 있는, 밥상 차리고 숟가락으로 떠먹여주는 상황인데 안 들어갈리 없다. 초기에 보좌관 말마따나 게이트 너머 상황을 모르니 자위대를 카나리아 삼아 보냈다해도, 전지기지까지 구축한 상황에선 진작에 자위대를 합법적으로 내쫓았을 것이다. 결국 돌고 돌아 일본 보정.

그래도 미국은 일본의 동맹국이라는 사실을 아주 망각하지는 않았는지, 최종권인 5권에서는 국제 NGO 사이에 끼어 들어간 중국공산당 정보국 소속 공작원들이 시위용 공성추 트럭으로 게이트를 박살내려고 하자 미국 공작원들이 더는 못 봐주겠다는 듯이 끼어들어서 "우리 목적은 일본 좀 압박해서 어느 정도 양보 받자는 거였거든?"이라며 뜯어 말린다. 옆에서 악악대는 황태자 디아보는 로우리가 데꿀멍시켰으니 쌩까고 생포하려고 하지만 당연히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공작조는 미국 측과 총격전을 벌인다.

그리고 양측 공작원들은 중국이 공성추 트럭으로 게이트 조져놓은 거 때문에 다른 세계의 곤충 괴물들이 균열을 틈타 양쪽 세계에 강림함으로써 사이좋게 끔살된다. 미국이 어느 정도 생각은 갖고 있는 것으로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회복시켜 준 것 같지만, 여기서도 끝까지 미국 측 공작원들 리더가 생각 없이 이세계 프론티어 하악하악 거리고 결국 검은 이공간으로 대가리 들이밀었다가 첫타로 끔살되는 멍청이로 나와서 별로 의미는 없어 보인다.

또한 한국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그야말로 2ch에서 묘사하는 꼴 그대로 등장한다. 다만 원작 이외에는 코빼기도 안 비치고, 원작에서도 그렇게 비중은 높지 않다. 물론 이 작품이 친한이라든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유는 아니고 일본이 대항하는 강대국은 미국과 중국으로 충분하기에 한국은 그냥 쩌리 취급을 해서이다. 그리고 개연성에 문제가 없는데 굳이 넣을 필요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일례로, 애니메이션 4화에서 정보 수집을 위해 일본이 현지 주민들을 '초빙'하고 싶지만 "나중에 가서 납치라든지 강제연행(=강제징용)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곤란하니까 말이야." 하는 파견부대 사령관의 대사에서 간접적인 언급이 있다.

현실은 이성적이고 평화를 사랑하며 유능한 비일본인이 세상에 넘쳐난다. 물론 반대로 진짜로 무능한 막장 국가나, 사욕으로 넘치는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도 있기는 있고, 실제로 게이트가 열린다 한들 이런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슬그머니 외국인에 대한 증오와 공포가 가미된 편견을 심을 여지가 충분하다.

만약 이러한 편견이 일반화되면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외국'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존재인 국가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게 되고, 국가는 자신을 철석같이 믿는 국민의 이성을 더욱 철저히 마비시켜 국가의 인형으로 만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 순환 사이에서 권력자와 여기에 빌붙은 자들이 득세하게 되는데, 이것이 극우의 목적이다.

사실 이런 식의 서술은 비약이 심하고 일본 사람들의 이성과 판단력을 과소평가하고 있기에 권장되는 서술이 아니지만, 과거에 선례가 하나 있다. 귀축영미. 20세기에 일본과 영미의 사이의 감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매우 좋아서 영국은 공고급 순양전함의 제작을 지원한 것으로 모자라 당시엔 현대의 핵무기 등이 속하는 전략무기인 전함의 건조에 필요한 기술 이전까지 해 준 상태였다. 애초에 일본은 그레이트 게임에서 영국편을 들어서 근대화에 많은 이익을 얻었다. 영국은 이례적으로 당시 비문명국으로 간주되던 일본과 동맹까지 맺어준 열강이었다. 일본 극우가 그토록 자랑하는 야마토급 전함이나 나가토급 전함의 시작은 영국의 기술지원으로부터 시작한 셈이다.[33]

그러나 국익이 충돌하게 되자 일본의 상층부는 거리낌없이 영국과 미국의 이미지를 괴물로 포장해서 국민들에게 선동하였다. 미국 영국은 죄없는 일본을 압박하는 악귀이고, 이들의 아시아 침략을 저지하고 평화를 가져올 존재는 오직 일본뿐이며, 이들이 쳐들어오면 일본의 남성은 살해당하고 여성은 성노예가 되어 강간당하여 혼혈을 출산하여 순수한 일본민족의 피가 더럽혀져 일본이 멸망할 것이라고 야설급 프로파간다를 퍼트렸다.

이 말을 철석같이 믿은 일본인은 그 전까지 제대로 본 적도 없었을 머나먼 타국 사람들을 맹렬하게 증오하였고,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인 덴노와 그의 신하들의 말에 따라 무섭고 증오스러운 적들을 없애러 나서 목숨을 바쳤다. 그 결과는 일본을 후진국이라 여기며 우습게 볼지언정 증오하지는 않았던 영미가 정말로 일본인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한 번 번진 증오는 더 이상 손대지 않아도 무럭무럭 자라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었고 결국 영국과 미국에게 선제 공격을 하는 악수를 두어 일본 전체가 거덜나는 끔찍한 사태로 번졌다.

귀축영미는 환상이었지만, 바로 그 환상이 죽을 이유가 없었던 생명 수십만을 기꺼이 죽이고 죽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물건은 선동물이며, 이유 없는 증오와 공포를 퍼트려서 이성을 마비시키는 위험물이라고 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판타지라고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물며 이런 물건이 바로 과거사를 면피하기 바쁜 전범이었던 나라에서 나왔다면 더더욱.

특히나 스페인의 먀야 및 잉카 학살, 미국의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나치의 유대인 박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폭력행사 등 남의 전범 행위는 잘도 소개하면서 자신들의 전범 행위는 쏙 빼놓는, 그것도 슬쩍 빼는 게 아니라 아예 자신들이 학살을 안 한 것처럼 포장하는 노골적으로 왜곡적인[34][35] 표현으로 인해 일본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처박히고 있다.

3. 지나친 국뽕

더 퍼시픽 9화와 합성한 영상
애시당초 자국민을 위한다면 1억 옥쇄라는 말이 나올 수 없다.

일본에서 나오는 극우 미디어물치고 국뽕이 안 들어간 게 없긴 하지만 이 작품도 그 수준이 심하다. 애초에 21세기의 정상적인 문명국가라면 당연한 상식들을 마치 일본만이 가진 것처럼 언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세계물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클리셰로 중세 수준의 이세계보다 앞서는 일본의 기술력이나 문물을 보고 특지인들이 감화되는 묘사가 나오는데, 실제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겠지만 그 전개가 다분히 의도적이며 심히 유치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전투 → 포로로 잡힘 → 일본은 노예가 없습니다! →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본! 이 따위 전형적인 소설가가 되자식 국뽕 전개이다.

특히 애니판. 1쿨에서 로우리 머큐리가 청문회장에서 야당 여성 의원을 깔 때, 그리고 2쿨에서 친위대와의 무력충돌 이후를 잘 보자. 하필이면 "여러분! 우리의 자위대가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라고 공익광고에서나 나올 법한 티나는 연출이 나와서 배달의 기수나 국방부 제작 정훈교육 영화를 보는 듯 손발이 오그라지는 기분을 선사한다. 특히 2쿨에서 히로인 3인방이 자위대 제복 입고 일장기를 배경으로 경례하는 장면은 프로파간다의 정점.

지진이 일어나는 파트에서도 태연하게 행동하면서 "뭐 이런 건 일본에선 익숙하니까."라고 하고 이세계인들은 '와 대단하다.'고 반응하여 지진마저도 일뽕으로 활용한다. 그래도 일본인들이 진도 5 정도 지진에 태연한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도 저런 식의 묘사는 고기 뒤집기급의 전형적 양판소 클리셰. # 그리고 작중 이세계의 건물이 과연 일본처럼 지진에 대비해서 지어졌을까? 다들 지진을 겪어보긴커녕 그 개념조차도 모른다고 나오니, 건물 역시 내진을 염두에 두었을 리 없을 것이다.

이세계인들은 지진이 뭔지조차 모른다. 일반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현자 카토도 지진은 화산 근처에서나 이따금씩 일어난다던 현상으로 알았고, 950년이나 산 아신 로우리도 지진이 일어나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라서 떨면서 '설마 하디가...' 이런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 중에서도 지진 현상에 대해 그 원리를 고민했고[36] 로마 신화에서도 포세이돈은 삼지창으로 지진을 일으키는 신으로 묘사가 되는 등, 지극히 당연하게도 지진 현상 자체에 대해서는 옛날 사람들도 알았다.

게다가 일반화는 어렵겠지만 중세 성벽의 끝판왕이라고 여겨지던 콘스탄티노폴리스 테오도시우스 성벽의 예를 들어보면, 지진이 잦았던 그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성벽 전체에 회반죽을 발랐던 케이스도 있다. 마치 예로부터 지진이 잦았던 일본은 지진에 대해 해박한 반면, 지진이 잦지 않은 고중세인들은 지진에 대해서 정말 땅이 흔들린다는 개념조차도 갖고 있지 않을 정도로 무지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조금 의문을 가지게 한다. 게다가 모든 것을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시대도 아니고, 학문으로서 마법이 존재하고 자연에 대한 탐구가[37] 활발히 이뤄지는 세계의 지식인들조차 지진이 뭔지 모름은 많이 이상하다.

작중에서 자위대원들은 고향이 화산 인근이라 지진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하피족의 창부 튜와르가 한 말 때문에 이세계의 지진에 대해 알았는데, 그런 아인들과 적게 잡아도 수백 년 이상을 부대끼며 살아온 원주민인 제국민들이 지진을 전혀 모른다면 많이 이상하다. 제국의 모델이 되는 로마, 이탈리아 또는 위에서 성벽으로 예를 들었던 동로마 제국이 있던 오늘 날 그리스나 터키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있기 때문에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지진이 잦다. 진도 6이 넘는 지진도 이따금씩 일어나는 편이며 규모 7이나 8이 넘는 지진도 일어났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이세계 나라니 작가 설정 나름이겠지만, 고대 로마가 무슨 일본이 지진 부심(...)을 부릴 만한 나라는 아니라는 것. 당장 화산 폭발로 사라진 폼페이가 어디의 도시인가?

덤으로 이 애니는 국뽕이 너무 지나쳐서 그런지 일본 게 아닌 것들도 일본인이 만들었기에 엄청나다는 묘사가 나온다. 여태까지 서방권 국가를 무식하고 악한 족속들로 묘사를 해놓고서는 12화에서 장미기사단에게 밀푀유 글라세 디저트를 대접할 때 마치 일본의 전통 요리인 양 소개한 것이다. 정확히는 스가와라가 일본 아오야마의 제빵사가 만들었다고 말했는데, 장미기사단 한 명이 "일본이라는 나라는 왜 이리 사소한 음식 하나라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건지!"라고 말했다.(...) 자막 제작자도 빡친 장면[38] 아물론 '일본 요리'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장미기사단원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감탄한다는 점에서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정 이렇게라도 일뽕을 과시하고 싶다면 그냥 평범하게 일본 요리를 소개하거나, 아니면 화과자 도지마롤, 카스텔라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돈가스처럼 일본화를 거친 현지 요리로 소개하는 게 훨씬 낫다. 정 밀푀유 글라세같은 서양 느낌의 디저트를 넣고 싶다면 프랑스라는 나라의 요리라고 제대로 설명해주면서 지구 세계의 요리라고 소개를 하거나 진짜 일본에서 만들었지만 서양식 디저트의 색채가 강한 테린느[39]를 넣는 등 여러 방법이 있었다. 그랬다면 이세계를 초월한 지구 세계의 우월성을 부각시키면서 간접적으로 자연스럽게 일본 또한 띄울 수가 있었을 것이다. 헌데 외국 요리를 들이밀어넣고 요리의 원산지는 쏙 빼놓은 채 일본을 띄우는 개드립을 쳤으니,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걍 남의 나라 요리 가지고 자기 나라 요리라고 쌩구라를 치는 사기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거기다 입고 있는 옷은 일본식 정장으로, 서양문물과 함께 들어온 엄연히 서구적인 의복이다.[40]

또한 자기 나라를 주역으로 그린 작품이니 어느 정도 보정이 들어감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이 일본과 호각으로 주고 받는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일본보다 한참 못 한 떨거지들로 나오는 것도 문제다.

애니메이션 9화에서는 변변한 실전 경험도 없는 일본 특작군이 미국 CIA 산하 특수부대( SAD)로 추정되는 부대를 인명 피해 하나 없이 10명 이상 일방적으로 처바르고 그 중 한 명이 "일본 특수부대가 이 정도라니 포스 리컨에 있던 나도 상대할 엄두가 안 난다." 하며 경악하면서 후퇴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후빨 장면이 나온다. 일방적인 학살 후 특전군들은 마치 아무렇지 않았다는 듯 여유롭게 서로 잡담을 해대는 등 일본의 특수작전 능력이 너무나 강력하게 나온다. 그리고 이들은 그렇게 자위대 특전군과 교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바로 다음 10화에서 같이 들이닥친 러시아 러시아 해외정보국 소속 자슬론, 중국의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안전부(MSS) 소속 공작팀, 그리고 로우리를 만나서 세 부대가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로우리 손에 사이좋게 한 큐에 학살당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세계 포탈이 열린 것보다 더한 판타지에 불과하다. 이후 특작군의 포위를 풀라면서 미국 대통령이 협박하는 장면에서 미국 대통령은 악의 마왕,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된다. 여기에 초강대국의 특수부대가 최소한의 사전 정보 조사조차 안 하고 들어갔다라는 것까지 합치면 밀덕이 아니더라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애초에 본대를 투입하기 전에 척후병 풀어서 정보수집 하는 것은 병법의 기본 중에 기본이기 때문. 게다가 돌입하는 대원들은 일본 측의 가디언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협박해서 특작군이 후퇴한 후에는 '이제는 원래대로 작전에 돌입한다.'는 대사를 한다. 즉 원래대로라면 대통령이 총리를 협박해서 일본 측의 경호세력들을 제거한 후에 작전에 돌입하는 걸 근간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는 건 현장 지휘자가 작전 시작도 안 됐는데 멋대로 돌입시킨 것이 되어버린다. 그 미국이 어쨌든 동맹국에서 불법 무력행사를 하는 부대의 지휘관으로 이딴 무개념을 심어놨을까를 생각해 보면 뭐... 게다가 러시아와 중국 측 에이전트들은 특작군이 철수한 후에 돌입해서 그때서야 교전이 벌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먼저 들어갔다 사살당한 멤버들은 다들 멍청한 현장지휘관의 뻘짓으로 인한 개죽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린다. 코믹스판 22화에선 부하에게 자위대가 있다는 건 예상 외였다며 네가 조사만 잘 했어도 이런 일 없었다면서 갈구고 무작정 투입을 지시한 상관을 까는데 결국 머저리 같은 작전 강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주체가 누구냐만 다를 뿐 이들이 돌입 전에 적의 존재 가능성조차 예상 안 했다는 점은 마찬가지. 일본이 최중요인물로 모시는 일행인데 상식적으로 그 숙소 주위에 경호팀이 있을 거라는 걸 미리 상정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야간에 비밀 작전을 한다는 놈들이 야시장비도 없이 달랑 웨폰라이트 붙인 총만 들고 라이트를 켠 채로 들어가는 한심한 모습에[41] 추가로 사살된 특수활동부 요원이 흑인과 백인이라면서 흑인을 군인으로 쓰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한심한 개드립을 치는 자위대 지휘부는 덤. 저 말대로라면 흑인이 인구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는 아프리카나 자메이카 등의 중남미 지역은 군대조차 없는 바보집단이 된다. 게다가 정작 군대가 없는 쪽은 일본이다. 이 발언이 어이없는 것은 둘째치고 흑인을 군인으로 쓰는 나라가 미국뿐이라는 건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가까운데, 무슨 흑인을 노예로 부리던 옛날도 아니고 인종차별을 금지하고 모든 사람에게 인권이 부여되는 지금 시대에서 미국이 흑인을 군인으로 쓰는 게 무슨 불법적이거나 야만적인 것 같이 발언하는 건 엄연히 잘못된 발언이다. 이로 인해 이 작품을 아는 일부 미국의 흑인들은 이 작품을 보고 불쾌하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42]

굳이 따져본다면 이는 일본의 우월함보다는, 다양한 인종과 민종과 그들의 문화가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비해 일본인들이 역설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해 더 둔감함을 드러내는 대목일 수도 있다.[43] 실제로 단일민족국가에 가까운 나라들은 여러 인종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그만큼 갈등이 일어날 일도 거의 없기에 이런 부분 하나하나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피드백이 사회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 인종의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또한 여러 인종이 모여있는 국가라고 하더라도 특정 인종이 유독 적은 국가라면 그 인종에 대한 차별에 둔감한 경우도 있다.

인종차별 문제를 떠나서 현실적으로도 강대국인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도 흑인 같은 유색인종 비율이 만만치 않으며 이들 중 직업군인으로 활동하는 이들도 상당하다.[44] 심지어 강대국이지만 유색인종 비율이 낮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비밀 엄수를 위해 용병을 고용했을 가능성도 생각 않는 걸까?

게다가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투 경험을 가진 군대 중 하나이다. 블랙 호크 다운으로 유명한 모가디슈 전투에서도 미군 19명 잡는 동안 민병대 측에선 총알막이가 된 민간인 포함이라지만 1,000명이 넘게 사망했다. 그것도 미군이 자랑하는 첨단 무기로 쑥대밭을 만든 것이 아니라 소규모 전투부대가 그렇게 싸워낸 것이다. 오히려 알라의 요술봉을 다수 보유한 민병대가 화력에선 월등히 유리했다. 세기의 범죄자이자 서방에선 있는 위치도 잘 모르던 오사마 빈 라덴 지옥행 열차에 태운 것 미국 해군특수전개발단이었다. 실제 작전에 참가했던 대원이 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정보력부터 훈련 수준, 하다못해 개인장비의 퀄리티까지도 자위대 따위와는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정도이다.[45] 그렇게 특수전이든 정규전이든 현대전이든 각종 노하우가 쌓일대로 쌓인 미국의 특수부대를 대한민국 국군보다 파병 경험도 적고, 적과의 전면전 경험은 아예 전무한 자위대의 특수전부대가 별 피해 없이 격파한다? 아무리 미화를 하더라도 이쯤이면 정신승리도 정도가 있는 것이고 이 작품이 국뽕인 이유를 제대로 인증해주는 장면이다.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 포스 미합중국 해군특수전개발단이 아니라 '그린베레'로 통칭되는 미 육군 특전부대 혹은 레인저만 와도 일본 특작군의 승리는커녕 부대원의 생존 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 일본의 특수전부대는 아주 제한된 실전 경험만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테러와의 전쟁 중동, 남아메리카 활동 과정에서 쌓인 경험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장비도 명백히 우위에 있다. 심지어 미국의 경찰 특작부대, 또는 우범지역을 담당하는 일부 일반 경찰은 자위대원보다도 실전경험이 많다.[46]

그리고 10화에서는 미국 중앙정보국 공안조사청이 가지고 논다는 묘사와 일본 총리가 국가를 위해 CIA가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라는 길을 택하는 멋진 사람처럼 나오는 묘사가 들어간다. CIA를 가지고 논다면서 그 대단한 능력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 3개 국가 정보기관 요원들이 일본 본토에 기어들어오는 걸 사전에 안 막고 뭐 했나 궁금할 지경.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저 9, 10화는 지금까지의 문제점이 총망라된 수준의 화라서 여태까지 방영했던 화 중에 제일 오글거리며, 일본판 국뽕이 거나하게 들어가서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줄 수준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봐줄 만한 코믹스판은 미국 특수부대다운 장비 재현도 충실하긴 한데 여전히 문제가 있다. 22화에서 CIA 특수활동부 리더급[47]이 "자위대가 특수부대를 가지고 있단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일본 경비대는 권총만 가지고 있어서 쉽게 제압할 수 있지 않았던가?"라는 뻘소리를 하고 있다. CIA의 블랙 옵스 전담 특수부대 일개 팀의 리더라는 인간이. 이건 도저히 '정보도 부족한데 상관이 막무가내로 밀어 넣었다.'[48]는 변명으로는 커버가 안 된다. 전자는 명색이 CIA 소속이란 놈들이, 적국도 아닌 동맹국 일본의 중앙즉응집단 특수작전군이 어느 부대와 교류를 하는 지 모른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되고, 후자는 적의 수준을 처음부터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특수부대 자격이 의심되는 대사가... 그 전에 정말로 권총이 무장의 전부인 경비 정도라면 굳이 소음기 달린 무기를 쓸 이유가 없다. 총소리만 들려도 지원병력이 우르르 몰려올 텐데 소음기는 붙여서 어따 쓰게? 특수부대들 장비는 묘사가 괜찮은데 왜 이런 쪽에서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넣었는지...[49]

그리고 이런 한심한 묘사의 정점인, 미국이 시행한 일본 정부를 압박하겠다고 NGO를 동원한다는 전략(?)과 중국이 시행한 NGO 위장 공작원들을 게이트로 반자이 돌격 시키는 전술이라 부르기도 뭣한 무언가에 대해서는 위에서 이미 구구절절이 깠으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완결 직전 후반부에서는 그나마 '중국 니들이랑 못해먹겠다.'고 중국 공작조가 NGO를 사칭해 게이트 관리 병력을 협박하는 사이에 개입하여 그나마 좀 이성적인 판단이 있음을 보여준 미국 공작원 리더는 태양이 검게 변하고 칠흑으로 가득한 공간이 여기저기서 열리는 판국인데도 미국의 입장을 표명하듯이 프론티어 덕후스런 말이나 늘어 놓다가 "오 여기가 이세계로 가는 통로임?"이라며 이공간에 얼굴을 들이미는 멍청한 짓을 해서 명줄을 재촉한다.

저 위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오히려 일본이 전쟁에 미친 사이코인 주제에 완전 무능하고 무법천지인 나라로 비춰진다. 상식적으로 세계 몇 위 안에 드는 선진국이 과격시위 폭동 하나도 제대로 처리 못해서 군사 중요 시설이 파괴되는 걸 보면 오히려 일본이 엄청난 나라라고 선전하기는커녕 멍청하고 무능한 나라로 역으로 까내리는 셈이다.

그리고 11화에서도 그놈의 사계절이 있어서 좋다는 내용과 일본도를 소개하는 장면도 나왔다.[50]

그런데 정작 그렇게 국뽕을 맞았으면서도 애니판에선 자위관들이 이동 중이거나 작전 중에 말하는 대화의 어투를 보면 상당히 미군의 말투나 은어 등을 어색하게 따라한다. 1기에서 지옥의 묵시룩을 패러디할 때부터 이러한 경향이 간간히 드러나곤 했는데, 2기에 와서 항공자위대가 등장하면서 더더욱 심해졌다. 애초에 ‘전직 자위관 호소인’ 밀리터리 오타쿠가 그린 만화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이다. 아마 지옥의 묵시록처럼 이런 게 멋지다고 생각해서 따라하는 걸로 보이는데, 멋지긴커녕 동네 밀덕후가 어색하게 군인 말투를 따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오글거리기만 할 뿐이다. Badass스러움을 억지로 일본 어투로 어필하려고 하면 어떻게 들리는지 딱 좋은 예시다. 절대 영화 더빙 같은 멋짐을 생각해선 안 된다.

재미있는 건 2기 초반에 항공자위대 소속의 F-4 팬텀 II 전투기 두 대가 나는 것을 보고 육자대 소속의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나오는데 이 대화를 들은 후에 작중 등장하는 자위관들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아래는 문제의 해당 등장 자위관들의 애니판 2기 초반 실제 작중 대사.
언덕에서 팬텀 두 대가 신나게 기동하는 것을 보고
- 자위관 A : 이야 저놈들 정말 신났는데요?
- 자위관 B : 응? 아아 그렇겠지 얼마나 좋겠어? 저놈들도 여태까지 참아왔던 거야. 좋을대로 내버려둬.
- 자위관 A : ? 뭘 말입니까?
- 자위관 B : (안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뭐긴, 미군기가 없는 하늘을 말이야. 저놈들은 바랐던 거라고. 그런 자유로운 하늘을.
웃기게도 저놈들이 타는 전투기는 미국산이다. 쟤네들은 미제 전투기, 즉 미제 군수품을 사용하면서 저딴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무기를 쓴다는 것은 무기를 제공하는 나라에게 일정 부분 군사적으로 종속됨을 의미하는데 미제 전투기 타면서 저런 국뽕 발언을 지껄이고 있다. 게다가 일본에는 자국산 전투기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F-4 팬텀 II를 넣어놓고 저런 개드립을 쳐대는 건지 의문이다. 작가가 자국산과 미국산 전투기를 구분 못하는 듯하다

또한 이세계 주민들이 자위대원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까지 한다. 일본의 평범한 남자들이 이세계에서 활약하고 굉장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대우 받으며 미녀들과 결혼하는 것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의 여지를 준다.[51] 문제는 대리만족까지는 괜찮으나, 자위대를 한없이 미화하면서 억지로 그런 구도를 만드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자위대가 현실에 존재하는 군사조직인 만큼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4. 전쟁을 지나치게 우습게 여기는 묘사

애니메이션에서 전쟁을 묘사할 때도 제작자의 메시지를 담는다면 괜찮지만 전쟁을 단순하게 묘사하기만 하는 것은 큰 죄악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
"전투를 앞둔 병사의 눈빛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쟁을 하자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오토 폰 비스마르크 독일 제국 총리

위에서 언급된 정치적인 설정보다 심각한 문제는 바로 작중의 자위대원들이 이세계와의 전쟁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제일 문제가 되는 원작과 이를 수정하지도 않고 받아들인 애니에서 이런 문제가 두드러지는데, 마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제국주의 사상을 가진 일본 제국 시절 일본군 이상의 전투광, 전쟁광으로 나온다. PTSD의 P자도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무시되며, 이세계와의 전쟁을 게임하듯 신나게 즐기고, 실전 경험도 전무한 현실의 자위대원들이 특수부대 뺨치는 킬링머신으로 나오니 그저 어이가 없다. 심지어 자국에서도 작품 내 자위대의 정신 상태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

더욱더 가관인 것은 2기에서 나온다. 튜카가 염룡으로 자신의 마을이 전멸당한 것에 PTSD 증상을 보여 이타미가 정신심리치료자에게 보낸다. 이후 PTSD를 나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묻자, "PTSD를 치료하는데 좋은 방법은 복수하는 것이지요."라고 말한다. 그것도 심리치료를 한다는 작자가.그럼 태평양 전쟁에 PTSD 걸린 미군들은 다 총들고 일본으로 쳐들어가면 되겠네? 사실 정신질환을 앓는 지인이 있다면 자의적으로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응원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게다가 과거의 일본군 절대다수도 전쟁을 원해서가 아니라 국가에 강요로 억지로 제국주의 전쟁에 끌려나왔으며 중간에 가족이고 집이고 전우고 다 잃고 미쳐가거나 사람 한 명 잘못 만나서 망가진 자들도 꽤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게이트> 내의 자위대는 비정상적인 전쟁광이다.
"전투는 매번 치열했어. 한번은 백병전에 나갔는데...... 생지옥이 따로 없었지...... 그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못 됐어...... 때려죽이고. 총검으로 찔러 죽이고. 뼈를 으스러뜨리고. 울부짖는 소리, 비명소리, 신음소리. 그리고 그 오도독 소리...... 오도독! 죽어도 잊히지가 않아. 오도독 뼈가 으스러지고...... 사람 두개골이 쩍쩍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거야. 쪼개지고...... 전쟁터에서는 사람이 사람 같지 않다는 게 또다른 끔찍함이었어. 전쟁터에서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을 난 절대 믿지 않아."

"항상 소매를 팔꿈치까지 말아올리고 다니는 독일군이 나타나곤 5분에서 10분쯤 지나면 공격이 시작됐어. 그럼 온몸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하지. 오한도 나고. 하지만 그건 처음 총을 한 발 쏘기 전까지만 그래...... 막상 전투가 시작되고......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어느새 그런 기억은 모두 사라져버려. 다른 전우들과 함께 정신없이 앞으로 돌진하는 거야. 무서운 거고 뭐고 느낄 새도 없지."

"하지만 다음날이면 벌써 잠이 안 와. 또 무서워져서. 전부 다 기억이 나는 거야. 하나하나 전부 다.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이제 무서워서 미칠 것 같지. 전투가 끝나면 사람들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 게 차라리 나았어. 다들 평소에 보는 보통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으니까. 완전히 딴 얼굴이 되어 있었으니까. 서로 눈을 피하는 거야. 나무도 똑바로 못 쳐다보고. 서로, 가까이 가려고 하면 그러지. '저리 가! 저리 가라고! 아......' 그게 무엇이었는지, 표현할 방법이 없어. 조금씩 정신이 나갔다고들 해야 하나. 짐승 같은 뭔가가 번뜩였다고 해야 할까.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았어."

"나는 내가 아직도 살아남았다는 게 안 믿어져. 살아 있다는 게...... 부상도 당하고 상처도 입었지만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

"눈을 감으면 그 모든 게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
― 올가 야코블레브나 오멜첸코, 독소전쟁 당시 소련군 저격중대 위생사관[52]
" 운 좋은 거야. 그 기억을 갖고 몇 달밖에 안 살았잖아. 난, 십 년 넘게 함께 살고 있어."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캠페인 중 베트남 전쟁의 기억을 주인공에게 주입한 러셀 애들러가 자신이 베트남전에게 간 적이 없었냐고 묻는 주인공에게 답하는 말.
"평생 겁에 질린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에, 멍청이에, 또라이가 겹친 인물이다."
프랑스 제1제국 육군 원수 장 란, 자신의 맏아들에게
“너희들 사람을 죽여본 적 있나? 남에게 죽어본 적은? 포격으로 손발이 날아간 적은?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들은 적은? 진물에 문드러진 살 냄새를 맡은 적은? 눈앞에서 부모형제가 무너지는 집에 깔리는 모습을 본 적은? 연인의 살점이 온 벽에 달아붙은 것을 본 적은? 굶주린 끝에 나무껍질까지 벗겨 먹은 적은? 사람 고기를 솥에 삶아본 적은? 적의 인간성을 부정하고, 죽고 죽이고, 그럼에도 귀환 후에 마음이 병들어, 후회와 치욕의 눈물을 흘리며 구역질을 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를 가까이서 본 적은? 대학에서는 ' 전쟁'을 안 배우는 모양이지, 도련님들?
스파이 패밀리 실비아 셔우드, 전쟁을 일으키려는 극단주의 학생들을 심문하면서
농담이 아니고 진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자위대 전체가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 빅 마마가 언급한 것처럼[53] 전쟁을 FPS로 배운 것인지 웃으면서 신나게 이세계인들을 죽이고 다니며 끝났을 때는 아쉽다고 하고 있다. 당연히 현실의 자위대와도 수억 광년쯤 떨어져 있다.[54] 미시마 유키오 일본 제국으로 돌아가자며 할복할 때도 "저게 뭔 또라이냐?", "밥이나 먹으러 가게 빨리 꺼지라"며 비웃거나 끌어내려고 한 게 다름 아닌 그 자위대원들이다. 아니 애초에 어느 나라든 제정신이 박혔다면 전쟁을 바라는 군인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제일 먼저 자신부터 죽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밀 암살부대원들도 그렇다. 임무가 암살이기에 사람을 죽이는 걸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살육을 즐기는 놈은 인간 말종으로 취급하며 동료임에도 슬슬 피하거나 아니면 그냥 따돌린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자위대의 사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혐오하고 사형시킬 것을 요구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와 똑같다. 상식적으로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나와서 전투를 하다가 상대방을 죽이는 순간 PTSD에 시달려서 미쳐버리며, 각오를 해도 마음에 걸리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과장된 태도를 보여야 정상이다. 자신이 죽인 적들의 숫자를 세거나 '난 이런 거에 익숙해. 끔찍하지 않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태연하게 죽이는 거잖아?'라고 말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고 그러한 감정을 숨기기 위한 PTSD의 전형적인 증상이기 때문. 하지만 이 작품의 자위대원들은 전원이 PTSD 증상 따위는 보이지도 않고 신나게 웃으면서 신나게 이세계인들을 죽이는 걸 서슴치 않으니 아사쿠라 타케시, 졸프 J. 킴블리[55], 반노 텐쥬로, 단 쿠로토, 아이작 레이 펠럼 웨스트코트, 소령 같은 놈들이 정상으로 보일 정도다. 게다가 방금 언급한 캐릭터들은 전부 악역이며, 주인공 일행들에게 미친놈 취급받는 부정적인 위험 인물로 묘사했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자위대원들은 선역이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자위대원들이 사이코패스 같이 웃으면서 신나게 이세계인들을 죽이고 다니는 걸 비판은커녕 정의롭게 묘사하는 등 그야말로 심각한 수준이다. 당장 저 위에 나열된 강철의 연금술사 졸프 J. 킴블리도 전투 중의 폭발음을 아름답다고 하고 스스로 '전 제가 이단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으며, 그 사실만 자각하고 있으면 심리검사도 문제 없다고 말하는 등 누가 봐도 미친 놈이지만, "죽음에서 눈을 돌리지 마. 앞을 봐. 네가 죽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정면으로 봐! 그리고 잊지 마. 그들도 너를 잊지 않을 테니까."라는 PTSD에 대해서는 정확히 찌르는 말을 남겼다. 반면에 분명히 '정상적'이어야 할 자위대원이 이세계와의 전투를 하고 "와 즐겁다!"라고 말하는 게 과연 정상적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런 사이코패스들이 웃으면서 신나게 이세계인들을 죽이고 다니는 것을 정의롭다고 묘사하는 건 누가 봐도 미친짓이다. 더 나아가 이 작품을 읽은 청소년 독자들이 이런 묘사를 정의롭다고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자.

멀리 갈 것 없이 당장 대한민국의 사례를 봐도, 6.25 전쟁 당시에 진짜로 참호에서 백병전을 벌였던 참전용사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백병전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이 미치거나 자살을 하는 등,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후유증이 즉시 있었다고 한다. 그나마 총격전은 멀리서 방아쇠만 당기면 되지만 백병전은 코앞에서 사람을 말 그대로 죽거나 의식불명이 될 때까지 패야 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 과정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표정이나 가족을 부르는 아우성, 터져 나오는 내장, 뇌수 등을 봐야 하는 것은 덤. 전쟁통에 군인들이 정신적 후유증에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같은 사람을 죽여야 하는 거부감 때문이다.[56] 단체로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에야 신나게 웃으면서 적을 죽이는 단체는 있을 수가 없다. 국방의 의무 때문에 군대에 가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입대하기 전 병역판정검사에 간단한 심리검사를 포함해서 등급을 나누는 기준으로 활용하고, 그렇게 해서 정신건강에 관한 사유로 4급 판정을 받게 되는 경우 기초군사훈련을 면제해줘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 한다. 애초에 나치 독일 아인자츠그루펜 같은 미치광이 집단이 아닌 이상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시상황에서 창작물에서 나올 만한 미친 놈 같은 시한폭탄들을 받아줄 이유가 없기 때문.

그뿐만 아니라 작가의 나라인 일본의 사례를 봐도 과거 일본제국 시절 일본군으로 징집당해서 전쟁터에 끌려갔다 온 사람들 중에서 PTSD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 전쟁터에 끌려갔다 온 사람들 중에서는 밤마다 맨날 악몽에 시달리며 자살하거나 알콜중독자나 정신이상자가 되어 정신병원에 수감되거나 그로 인한 가정파탄으로 어렵게 살던 사람들이 많았다. 당장 일본의 사례만 봐도 이렇게 수두룩하고 일본에서 진보적 성향을 띠는 작품들에서는 일본군 참전자 출신들이 PTSD로 고생하는 사례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게 정말로 창작이 아닌 실제 사례들이었다. 이것만 봐도 작가가 얼마나 전쟁을 우습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나열하자면 주인공인 이타미는 이세계의 갑작스러운 침략에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와중에 무슨 김경진 소설에 나오는 프로파간다급 인물보다 더하다 싶을 정도로 감정 표출은커녕 그깟 코믹 마켓 걱정이나 하고 앉았다. 사실 극우니 뭐니 다 떠나, 주인공인 이타미 요우지의 인성을 보고 접어버린 사람도 있다. 작중 등장하는 이타미는 힘숨찐, 게으른 천재, 비운의 과거를 가지고 기행을 벌여 대다 성공하는 전형적인 양판소물의 중2병 캐릭터이다. 그것도 모자라 비정상적일 정도로 오타쿠 문화를 사랑하며, 귀찮아하지만 정작 해야 한다 싶은 일에는 실패가 없다. 이타미는 작가가 감정이입하며 뇌내망상을 즐기라며 자신감 부족에 자기합리화로 변명하기 일쑤인 오타쿠들에게 대놓고 던져준 메리 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대놓고 1화에서 이딴 캐릭터가 나오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 오타쿠들의 취미는 사회적으로 인기가 없고, 인식도 처참한 데다가, 엉망으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나는 노력을 안 할 뿐, 능력이 있다.'라며 자위하는 경우도 많고, 이는 특히 사이코패스나 분노조절 장애 등을 동경하며 본인이 그러한 부류라고 스스로 착각하거나 진짜로 자기 왼손에 흑염룡이 있다고 망상하는 중2병에서 두드러진다.

이세계와의 전투에 투입되지 않은 자위대 부대가 자신들도 싸우고 싶다면서 내보내 달라고 하다가 투입 명령이 떨어지자 좋아하는데, 애국심으로 자원 입대한 사례는 많지만 전쟁을 즐기는 사람은 전쟁광 같은 정신병자 말고는 없다. 게다가 작중 묘사를 보면 그저 전투와 살육을 위해서 나가려던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조차 편성상 내보낼 수 없는데도 이놈들은 어찌 된 건지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킬고어 중령의 망령이 씌인 건가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

작중에서 이 소리를 내뱉은 지휘관 켄군 슌야 역은 코야마 리키야가 맡았는데 코야마의 정치 성향을 생각해 보면 캐스팅이 그야말로 트롤링이다. 그리고 지옥의 묵시록에 관한 장면은 이후 더 나온다. 이세계와의 전투에 투입된 자위대 부대는 전투 직전부터 전투 중에까지도 최소한의 긴장조차 없이 신나게 웃는 표정으로 신나게 이세계인들을 공격하며, 이세계인들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고 이세계인들을 총검으로 마구 쑤셔 죽여댄다. 더 웃긴 것은 총알이 남있지만 일부러 총검으로 이세계의 군인들을 죽였다. 그나마 만화와 애니에서는 총검으로 이세계의 군사들과 싸우는 연출은 현실적으로 상식적으로도 억지스럽다고 판단한 것인지는 몰라도 총검의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영거리 사격을 퍼붓는 방식으로 싸운다. 그러면서 피와 살점이 튀고 뼈와 살이 베이고 찔려나가는 이세계의 군사들을 상대로 한 백병전을 치러 놓고는 후퇴 명령이 내려오자 마치 FPS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마냥 아쉽다는 투로 "육탄전 더 하고 싶은데~" 따위의 대사를 하니 도저히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전쟁을 소재로 한 매체에서 이러한 캐릭터가 있지만 당연하게도 극히 부정적, 비정상적으로 묘사되며, 전쟁의 참혹함과 비인간성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쓰인다. 전쟁터에서 적을 죽이는 건 당연하지만 이를 게임처럼 신나게 학살하는 건 정신병이다. 강철의 연금술사 이슈발 내전을 보더라도 로이 머스탱, 루이 암스트롱 같은 인물들이 전쟁을 겪은 뒤 한동안 PTSD에 시달린 걸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 물론 졸프 J. 킴블리 같은 예외도 있지만 킴블리는 엄연히 악역이면서 소시오패스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타미를 비롯한 자위대원 대부분은 주인공인 동시에 선역으로 나오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타미를 비롯한 자위대원들의 이런 행동을 비판하는 메시지조차도 없다. 아니, 되려 미화하고 찬양하고 있다. 게다가 이세계인들에 대한 살인에 대한 불감도 불감이지만 이세계인들과의 죽고 죽이는 전투를 하면서 자기들도 죽을 뻔 했는데 더 하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똑같이 상업성을 지향하는 작품인 데이트 어 라이브 엘렌 밀라 메이저스만 봐도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마냥 아쉽다는 투로 "육탄전 더 하고 싶은데"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만, 선역으로 묘사되는 쿠리바야시 시노와는 달리 악당 중에 악당이며 작중 모든 캐릭터들에게 또라이 취급 받는다. 애시당초 엘렌 밀라 메이저스는 인간 그 자체를 증오하는 인물이므로 이런 헛소리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나마 만화에서는 저 대사는 말풍선이 아니라 장난식으로 배경에 작게 처리하고, 애니에서는 아예 삭제하고 그림체도 조금 코믹하게 바꾸는 등, 혐오감이 들 만한 부분에서 나름 신경 쓴 티가 나는 편이다.


게다가 이탈리카에서 도적이 된 연합제왕국군을 쓸어버릴 때 전장에서 발키리의 기행을 틀고 헬기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지옥의 묵시록 장면을 패러디 했는데 코믹스에서는 수정은커녕 오히려 더 간지나게 묘사했다. 원작자의 입김 때문인 듯한데,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을 오마주로 넣었겠지만 원작에서 이 장면이 전쟁의 광기와 킬고어 중령의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똘기를 상징했다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간지나니까 넣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다만] 그러면서도 구 연합제왕국군을 완전히 쳐죽일 놈들로 그려놓아 당위성을 부여했는데, 다른 영화면 모르겠는데 하필 대표적인 반전 영화 속의 전쟁의 광기를 비판하는 장면을, 지향점이 완전히 반대인 전쟁 액션물에 넣었다는 것 자체가 원작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다.[58]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 창룡전에서도 적 초능력자 부대가 주인공 류도 4형제와 함께 그들이 머물고 있던 마을을 아예 지워버리기 위해 헬기를 타고 공격해오는데, 여기서 적 초능력자 부대도 똑같이 '발키리의 기행'을 틀면서 공격해오자 그 음악소리를 들은 류도 형제의 장남 하지메는 "이딴 짓을 하는 걸 보면 제정신이 아닌 놈들"이라면서 사정 봐줄 것도 없다며 박살을 내버렸다. 즉,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답이 없는 미친 짓이다.
친애하는 안드로포프 서기장님께.

제 이름은 서맨사 스미스이고 13살입니다. 새 직책[59]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러시아 미국이 핵 전쟁을 할까봐 걱정해왔습니다. 서기장님은 정말 전쟁을 하실건가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전쟁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하실건지 말해주세요. 굳이 답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저는 서기장님이 세계 혹은 최소한 우리 미국을 정복하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라고 이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존경을 담아(Sincerely)
서맨사 스미스 올림
친애하는 서맨사 양에게.

최근 저는 서맨사 양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서맨사 양은 마크 트웨인의 유명한 소설인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베키를 닮은, 용감하고 정직한 소녀 같군요. 이 책은 우리 소련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서맨사 양은 우리와 미국 사이에 핵 전쟁이 있을지에 대해 불안해 하고, 전쟁 발생을 막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건지 물어봤습니다. 서맨사 양의 질문은 전세계 사람들도 함께 생각하는 것이기에, 저는 정직하게 답하고자 합니다.

예, 서맨사 양. 소련에 있는 우리 모두는 지구상에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엇이든 하고자 합니다. 이는 소련 사람 모두가 원하는 것이고 우리의 위대한 창시자 블라디미르 레닌이 가르쳐준 것이기도 하죠. 소련 사람들은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42년 전, 세계 정복을 노렸던 나치 독일 소련을 공격해 수많은 도시와 마을을 불태우고 소련 사람들을 학살했습니다.

결국 그 전쟁에서는 우리가 이겼고, 미국과 동맹하였습니다. 소련은 미국과 함께 나치로부터 억압받는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 싸웠습니다. 서맨사 양이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이 부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가깝든 멀든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서로 협력하고 교류하며 평화 속에 살아가길 원합니다. 미국과 같은 대국과는 더더욱 말이죠.

미국과 소련에는 한 번에 수 백만 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핵무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핵무기 사용을 원치 않습니다. 소련은 절대로 먼저 핵무기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선언한 바 있으니까요. 우리는 핵무기의 추가 개발을 중단하고 지구에 있는 모든 비축 무기를 폐지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서맨사 양의 질문에 대해서는 충분한 답이 되었다고 봅니다. 규모에 상관없이,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노동자, 농민, 작가, 의사, 정부 각료 중에 그 누구도 없습니다.

우리는 농사를 짓고, 여러가지를 건설하고 발명하며, 을 집필하고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평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이들을 위해,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또한 서맨사 양을 위해서도요.

만약 서맨사 양의 부모님이 허락한다면, 서맨사 양을 이번 여름의 적절한 시기에 우리 소련으로 초대하고자 합니다. 바다에서 국제 어린이 캠프인 Artek에 방문함과 동시에 서맨사 양은 우리 소련에 대해 알게 될겁니다. 그리고 우리 소련에 있는 모두가 평화를 원하고 서로의 우정을 중시한다는 것을 확인하세요.

편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맨사 양의 젊은 시기에 행하는 모든 일이 다 잘되길 바랍니다.

유리 안드로포프
위의 글은 13살 나이의 서맨사 스미스와 소련의 서기장 유리 안드로포프와의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다. 13살짜리 소녀도 전쟁의 참상을 알고 있으며 소련의 서기장인 유리 안드로포프도 당연히 알고 있다. 전세계는 물론이고 자기네 나라의 직업과 신분을 막론하고 그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당장 유리 안드로포프 본인 부터가 반독 빨치산으로 전쟁에 참가한 독소전쟁 참전용사이고, 그 과정에서 전쟁의 온갖 못 볼 꼴들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13살짜리 소녀와 그 소녀의 고국을 엄청나게 대치하며 경계하고 싫어하던 나라의 서기장이라는 사람도, 거기다 저 시대가 냉전 체제[60] 아무리 서로 미워하고 헐뜯고 비난하던 시대임에도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하는데, 작가는 자신들이 그렇게 야만스러우며 무식한 곳이라 주장한 소련조차도 극구 반대한 행위인 전쟁을,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리도 미화하고 찬양해 대는지 의문이다.
그런데 그 소련에 후신 국가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명분없는 침략전쟁을 하면서 19세기 제국주의에 정체된 야만족으로 밝혀지면서 위의 서기장의 내용도 의미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혐한이나 극우들이 한국군이나 중공군에 대해 개인의 의지라곤 없는 전체주의 국가의 군대라서 매우 야만적이고 호전적이라 경계해야 한다는 막연한 대결의식을 갖곤 하는데, 이런 이유로 한국과 작중에서 등장한 타국에도 정발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일본인 작가가 자국을 절대적인 존재마냥 치켜세우고 미국, 러시아, 중국, 심지어 한국도 모두 비열한 나라로 만들고 깎아내리는데 정발이 될 리가. 그러면서도 정작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자위대가 바로 그 꼴이다. 작가가 진짜 전직 자위대 출신이 맞는지 의문스러워진다.

한마디로 본 작품의 전쟁, 그리고 전쟁에 참가하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를 종합해 보면 전쟁을 그저 게임이나 놀이, 스포츠로 착각하는 얼치기 밀덕후의 막장성을 드러난다.

물론 실제 유럽의 국가들이 근대병기로 맞부딪히면서 싸웠던 전쟁과는 별개로, 제국주의 시절 인종주의와 선민사상에 물들었던 식민제국의 병사는 이와 별개로 위의 자위대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맥심 기관총을 앞세워 만 단위의 원주민을 일방적으로 학살한 옴두르만 전투에서는 병사들이 축제를 기다리는 아이들 같았다고 윈스턴 처칠은 회고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게이트에 묘사되는 자위대의 태도는 상식적인 태도로 전쟁에 임하는 21세기 군대보다는, 인종주의와 우생학을 신봉해서 상대방을 자신과 동등하지도 않은 야만인 취급하던 19, 20세기의 식민제국의 군대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상대방이 나보다 약하고 수준이 낮은 무기체계를 들고 있기 때문에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다.[61] 창칼을 들고 달려든들 다가오기 전에 총으로 쏴버리면 죽을 일도 없지 않은가?[62] 허나 이들은 갈리폴리 전투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을 때는 오히려 역병에 걸려서 생사를 오가는 노인네마냥 벌벌 떨었다고.[63] 왜냐면 이 당시에는 적들도 우수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 작가는 작품을 통하여 자위대를 찬양하려 했겠지만 결국은 자위대뿐만 아니라 일본인을 정신나간 전쟁광으로 만들어 욕을 거하게 먹여버린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도 잭 처칠이라는 영국군 장교가 기관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칼 한 자루, 활 한 개 차고 싸우며 종전 후에 미국인들이 원폭으로 전쟁을 끝내버려서 아쉽다는 발언을 한 일은 있지만, 애초에 이 양반은 별명이 ‘미치광이’였고 전쟁이 끝나서 아쉽다는둥 한 것도 그저 농담적 성격이 강하게 한 말이다.[64] 애초에 적군인 독일군도 처칠이 총기도 휴대하지 않고 전쟁통에 백파이프를 불어대는 것을 보고 잔혹한 전쟁의 참상 때문에 정신이 나가 미쳐버린 불쌍한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이 짓 계속하다 결국 폭탄 맞고 포로로 붙잡힌다.

5. 개연성 없는 전개

5.1. 팔마트 사람들의 자위대에 대한 태도

현지인들, 그러니까 이세계인들의 태도도 납득하기 어려운 게, 1개 소대 정도의 병력으로 이루어진 주인공 일행은 우선 첫 임무로 주변 정찰과 민사작전 수행 등의 지시를 받고 파견을 나가는데, 여기서 만나는 현지인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들을 두려워하거나 적대하기는커녕 누구인지 의심조차 하지 않고 매우 호의적으로 대하며, 그들의 말을 아주 순순히 믿고 따른다.

아무리 봉건사회라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는 동포를 죽인 침입자다. 실제로 먼저 침략한 쪽이 이세계의 제국이긴 하지만 중세 배경의 시대상 정보 전달이 잘 안 되기에 현지인들은 그 사실을 모를 가능성이 높고, 설령 안다고 한들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힘들 것이다. 상대가 어떤 의도든 간에 일단 제국군을 털어버리고 자기들 땅을 밟고는 연합제왕국군까지 몰살시킨 존재이니만큼 적대하거나 겁먹기라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느 날 갑자기 푸르딩딩하고 이상하게 생긴 옷차림 알 수 없는 생김새의 창 같은 무언가로 무장하고 말도 없이 움직이는 마차 같은 걸 타고 다니며 쌩판 처음 듣는 언어로 말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망측한 모습의 병사들이 뜬금없이 불쑥 튀어나왔건만 주민들 중 누구도 경계하지 않는 저런 태도는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65] 당장 과거 일본인들조차도 흑선( 쿠로후네) 내항을 한 페리 제독을 두려워했다. 작가가 자위대를 미화하느라 상대방을 호구로 만들어버리고 자기 나라 과거도 제대로 모르거나 외면한다는 증거 중 하나.

차라리 처음 만난 그 순간에 도적이나 몬스터 등의 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해줬다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는데 그런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순서가 거꾸로 되어서 주민들이 자위대에 호의적인 태도로 나온 뒤 피난 중에 습격해온 염룡을 자위대가 격퇴했으니 주민들 중에 예언자라도 있었나 싶을 정도. 물론 그렇다고 해도 마냥 호의적으로 나오기는 힘들겠지만.[66][67][68] 또다른 가능성은 제국의 폭정과 압제에 시달리다가 자위대를 해방군으로 보고 환영하는 건데, 이런 류의 창작물에서는 흔히 나오는 클리셰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딱히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69]

과거 식민지 시절에도 처음 마주친 외세가 자국에 군사적 활동을 하면 호의는커녕 현지인들이 적대적으로 반응하곤 했다. 심하면 마주치자마자 공격하기도 했다.[70] 굳이 식민지 시절로 가지 않더라도 바로 알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파병됐을 때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와의 교전보다는 현지인과의 충돌이 더 빈번했고, 그 대비를 위해 특별 훈련까지 하고 있는데도 주둔군과 현지인 사이에선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라크야 그렇다 쳐도 아프간에서의 충돌은 문화적 갈등에 가까웠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는 현대문명과는 접촉이 없는 근세수준의 마을들이 있다. 실제 아프간 주민들의 미군에 대한 인식은 그냥 무장세력 1 정도로, 이라크처럼 적대적이지는 않다.

작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미군조차도 이렇게 쩔쩔매는 게 타지에서의 작전 행동인데, 중동보다 더 동떨어진 판타지 세계에서 자위대가, 그것도 이제 막 주민들과 조우한 초장부터 이렇게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건 이미 초현실적이라 할 만한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

아무리 대민지원을 빡세게 해도 그러한 침략자라는 이미지는 그리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고대 로마는 그 침략자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해당 지역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지역 내에서 실력 있는 사람은 하층민이건 뭐건 데려다 절차를 거쳐 로마 시민권을 주는 등 본국 이탈리아의 반발을 감수하고 동화정책을 펼친 뒤에야 겨우 자국 땅으로 만들 수 있었다. 게다가 고대 로마는 이민족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기에 비교적 거부감이 덜했다. 게다가, 그 작업은 하루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라 수 십년 이상, 여러 세대가 지나면서 주민들 인식이 바뀐 후에야 동화가 완성된 것.

갈리아가 장기적으로 이루어진 동화정책의 예시라면, 그렇게나 노력을 했는데도 실패한 사례로서 오늘날 이스라엘이 들어선 유대 속주가 있다. 로마가 그렇게나 생고생을 하는데도 로마세계와 이질성이 매우 큰 문화적 충돌로 인해 계속되는 속주민의 반발, 비협조, 툭하면 터지는 반란으로 인해 결국 해당 속주에서 유대인을 몽땅 쫓아내야 했던 사례가 있다.

보다 현대적인 예시로서 영화 아웃포스트(2020)에서 묘사 된 아프간 전쟁의 사례는 서로 공유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전혀 다른 두 문명, 문화가 전쟁으로 얽혀버린 그 현장에서 세계최강이라는 미군들도 그야말로 피똥싸며 구른다. 그나마 키팅 대위가 현지인의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인의 말을 배워서 대화를 하면서 정말 엄청나게 노력하는 자세를 보인 후에야 약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로 돌아섰고, 그것도 키팅 대위가 죽은 이후에는 순식간에 도루묵이 되어 버린다.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을 가지고 아무리 이거저거 봉사하고 선물하고 한다고 해봤자 침략자의 이미지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자위대는 그런 것도 아니다. 아예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인데 경계도 없고, 적의도 없고, 그냥 호의적인 행동 몇 번에 무슨 마을의 구원자인양 여기기 시작하는 모습은 전쟁과 관련 된 현실을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의 망상이라고 치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그냥 작품에선 단지 무작정 자위대는 착한 놈이라는 걸 어필하기 위한 말도 안 되는 어거지 장면이 가득하다.

덤으로 레레이, 튜카, 로우리 등이 대놓고 청문회 방송에 나가거나 혹은 아르누스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수인족 메이드들이 자위관들이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오히려 즐기거나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당장 사진이 등장했을 때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이 악마의 물건이라느니 혹은 영혼이 빨려 들어간다느니 그런 식으로 여긴 사람들이 적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거부감이 없어 보인다. 당장 메이지 유신으로 아시아에서 나름 상당히 근대화, 서구화가 된 일본조차도 군주인 메이지조차 사진에 대해 거부감이 심했던 마당인데 게이트에 나온 이세계인들은 너무나도 사진 등 자위대가 가지고 온 문물에 너무나도 호의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다.[71]

다만 해당 제국이 고대~근세까지 아우르는 유럽의 모습을 짬뽕해 놨다는 것을 고려하면, 의외로 이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작중 제국에서는 메이드들이 안경을 쓰고 나올 정도로 안경이 상용화되었고, 또 그만큼 광학이 발전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이전부터 카메라 옵스큐라는 존재했을 것이고, 어쩌면 르네상스 시기 유럽처럼 이를 이용한 사진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실주의 미술이 유행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의외로 이들도 단순히 '초소형 카메라 옵스쿠라로 만든 상을 신속하게 종이에 기록하는 획기적인 도구' 정도로 인식할 지도 모른다. 물론 이건 본 작품에 상당히 우호적인 해석이고 원작에서 이런 내용이 언급되지는 않으니, 그럴 수도 있다 정도의 이야기. 물론 실제 서구권에서도 사진에 대한 그런 반감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마저도 당사자의 지식 수준, 가치관 등등에 따라 케바케가 있겠지만.

그리고 듀란은 자국 내 , , 구리를 제외한 지하자원 채굴권을 모조리 퍼다준다! 화폐에 사용되는 지하자원 이외의 모든 지하자원을 기간제도 아니고 그냥 흔쾌히, 면세조건까지 넣어서 내어주는데, 그걸 마치 상호 윈윈하는 조약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아직 화약은 없으니 초석 황(원소)[72]은 그렇다치고, 당장 청동을 만드는 데에만 해도 구리와 주석이 필요하고, 고중세인 만큼 코크스[73]는 차치하더라도 철기를 만드는 데만 해도 당연히 이 필요하다. 고대국가라고 금, 은, 동만 있으면 장땡인 것이 아니다. 당장 로마 제국만 하더라도 연간 3만~8만 톤의 철을 채굴했고, 연간 8만 톤의 납을 채굴했다고 추정된다. 또한 고대 로마 당시부터 철 제련에 역청탄을 사용했는데, 일부 귀금속에 대한 채굴권만을 남겨주는 것을 무슨 자위대가 관대한 조치를 취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그걸 넘어 듀란이 "그(금은동) 외의 지하자원이 또 있느냐?"면서 그 외의 지하자원은 존재조차 모른다고 묘사한다. 당장 로마 시기 채굴되었던 금속만 따져봐도 주석, , 아연, 수은, 비소, 안티모니 등이 있고, 그 외에 보석류 등의 사치자원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 당시 사람들도 구할 수 있는 광물 중에서 그 시대 기준으로 쓸모 있다고[74] 여기는 것은 다 구해다가 썼다. 고중세 수준의 군사강국을 금, 은, 동만 있으면 다른 지하자원은 다 내어줘도 좋다는 식으로 묘사한 것은 작가가 전근대 국가를 대체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75] 그리고 국경 통과 및 자원 채굴권에 관한 협약을 왜 외교관이 아닌, 중위급 군장교를 앞세워서 맺게 하는지...[76][77][78][79]

5.2. 이세계와 제국에 대한 태도

초반부 제3정찰대가 이탈리카에 도착해서 제국 공주 피냐에게 상황설명을 듣고는 뜬금없이 자신의 적들인 제국의 공주편에 서서 도적떼와 싸우고, 자위대는 그걸 또 지원해준다. 엄밀히 말해 도적떼도 패잔병 집단인 적이긴 했지만, 이유도 없이 그냥 대뜸 말만 듣고 한 편에 서니까 이해가 안 될 수밖에 없다. 이미 몇 차례 전투를 겪고 전쟁 중인 상황에서 굳이 적을 도와준다. 그 이전에 피난민을 기지로 데려온 것부터가 오버지만, 이건 이타미의 독단적 결정이었고 상관도 어이없어 했다.[80]

그리고 작중에서 제3정찰대가 이탈리카 전투를 마치고 피냐와 계약을 맺은 후 귀환하던 도중에 장미기사단에 의해 이타미가 포로가 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때 이타미와 팀의 대원들의 행동이 가관이다. 장미기사단이 제3정찰대를 보고 적으로 판단해 칼을 들이대는데, 계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이타미는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하고 두손을 올리며 접근했음에도 뺨을 맞고 잡히자 스스로 포로가 되겠다고 하고, 대원들은 지휘관을 내버려두고 그냥 튄다. 저런 소규모 부대 지휘관만 해도 자위대에 관한 기밀들을 상당수 알므로 그 부분을 적에게 들킬 가능성이 큰데, 전혀 생각을 못했나 보다.

계약을 맺었다고 하지만 그건 당시에는 실질적 권한도 거의 없던 공주와 맺은 소규모 계약이었을 뿐더러, 어쨌거나 제국과 일본은 전쟁 중이며 이타미 중위는 장미기사단이 접근하는 시점부터 전투 태세를 갖추고 나서 대화를 했어도 상관없었다. 더군다나 먼저 위협을 한 쪽은 장미기사단이었다. 분명히 싸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도 무시하고 협박, 폭행을 가했으니 그 자리에서 바로 쏴죽여도 정당방위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세계의 통신 기술력으로 보아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장미기사단이 알았을 리 없다. 그리고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타미 중위는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야 했었다. 즉 계약을 맺었다곤 하나 장미기사단은 그것을 모르고 있고, 자위대를 위협하고 있으니 일단 그 자리에서는 전투를 하거나 최소한 위협이라도 한 다음 나중에 설명해도 늦지 않았다.

그 이후 피냐는 계약 위반에 대해 사과하겠다면서 자위대 기지로 가고, 그 자리에서 갑자기 초청을 받아 일본에 간다. 다시 말하지만 그 상황에서 일본과 제국은 적국이었고 피냐는 적국에 황제의 허락도 없이 간 것이다. 한마디로 적국에 전향하거나 이중간첩, 역모 혐의로 몰려 체포 후 사형당할 수도 있다는 것. 몰트 황제가 내린 명령은 장미기사단을 이끌고 자위대에 대해 탐색해보라는 것뿐이었지 대놓고 직접 만나서 협상하라거나 적국까지 가라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그 명령도 은근 피냐를 무시하는 듯이 내린 거라 애초에 황제는 피냐에 대해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냐가 일본에서 뭘 하고 오든 황제가 잘했다고 할 것 같진 않은데 아무리 딸이라고 해도 이런 대형 사고를 쳤으니 사형까지는 안 가도 최소한 유폐시키고 피냐가 한 것도 몽땅 무시해버리는 게 보통이다.

일본에 넘어가서는 갑자기 피냐와 협상을 하기 시작하는데 피냐는 권력이나 서열도 높지도 않은 권력승계가 10위 권에 불과한 왕족이나 종친이다. 황제에게 협상할 권한도 따로 받지 않았다. 뭐라고 떠들어봐야 실질적인 효력은 거의 없다는 소리다. 그리고 평화협정을 맺겠다고 하는데 저 상황에서 일본이 평화협정을 맺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원래 양국 간에는 원한은커녕 접점조차 없었는데 대뜸 이유도 없이 공격받았으며, 그거 하나만으로도 이미 전쟁을 해야할 이유가 되고, 문명 수준도 훨씬 차이가 나는데 이미 자위대가 제국군과 연합제왕국군까지 쓸어버린 상황이라 군사력에서도 명백히 우위에 있어서 힘의 균형도 맞지 않는다. 하다못해 제국은 사과는 고사하고 협상을 원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협상하겠다고 나선 건 피냐 개인이다.

저 위의 일본 총리의 대사를 보면 분명히 특별지역의 조사와 긴자 사건 주모자의 체포, 보상 획득의 강제 집행이라는 단어가 걸려있다. 조사는 제대로 하는 것으로 보이니 논외로 치고, 긴자 사건 주모자를 체포한다고 했는데 저렇게 옛날 군주국의 정치를 보면 가장 큰 전쟁의 책임자는 왕이다. 게다가 전쟁 같은 가장 큰 중대사는 왕의 명령이나 그런 게 없으면 아무리 왕이 허수아비라 해도 안 된다 하면 할 수 없다. 그러니 긴자 사건의 주모자는 이 경우에는 다름 아닌 몰트 황제가 되고, 그러므로 정부와 자위대는 황제를 체포하고 엄중 처벌해야 한다. 물론 귀족들도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보상 획득의 강제 집행이라는 단어대로 이들에게 강제로라도 사건에 대한 사과 및 적절한 보상을 받아내야 한다. 이는 어떻게 봐도 평화협정과는 거리가 먼 단어다. 그런데 넘어가서 뭐했다고 갑자기 피냐 공주를 부르고는 대화 좀 하다가 평화협정 운운하니 어이가 날아갈 수밖에.

협정을 맺는 것은 그렇다쳐도 몰트 황제를 그냥 놔두는 것도 이상하다. 앞서 말했듯 황제는 긴자 사건의 주모자이자 일본인에게는 학살범, 테러리스트의 수장이나 다름 없는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놈일 텐데 정말로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냅두고, 나중에 가서는 자위대가 오히려 피냐와 함께 거의 돕다시피 하고, 자위대가 적대하는 것은 조르잘과 그 세력뿐이다. 만약 현실에서도 북진통일이 성공하여 김정은을 사로잡았는데도 “뿌에엥 이게 다 보위부 세력이 저지른 일이고 나는 허수아비예용”하고 변명한다고 잘 먹고 잘 살도록, 그 전의 황제나 다름없는 생활을 그대로 영위하도록 가만히 놔둘지를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소리다. 특히 쿠데타 이후 피냐에게 선양하는 장면에서는 거의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수준의 묘사를 보여준다. 그나마 이유를 추측하자면, 작중에서는 평화를 위해서라고 내내 떠들지만 야나기다의 말마따나 특지를 신천지로 보고서 식민지처럼 개척하고자 현지 민심을 위해서 일부러 놔두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몰트 황제는 전투의 압도적인 패배와 그 손실로 인해 원로원 의원들에게 공격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시 말하면 황권이 약화되고 귀족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귀족들을 구워삶는 건 쉽다. 또한 전투에서 지자 자위대의 발목을 붙잡겠다고 청야 전술을 사용했는데 이거 하나만으로도 민심을 잃기엔 충분하다. 자위대가 이런 이야기를 퍼트리면서 물자를 나눠주며 선동한다면 오히려 현지인들까지 황제를 죽이라 소리치는 상황을 만들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그 이전에 중세 시대 평민들에게 그 정도의 왕에 대한 광적인 충성심은 없었고, 누가 이기든 모시는 분이 바뀌는 것일 뿐이어서 자기들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이상은 잘 신경 쓰지 않았다. 황제를 구심점으로 똘똘 뭉쳐있다면 저항할 수도 있겠지만, 작중에서 딱히 황제가 추앙받는 존재인 것처럼 묘사되지도 않고, 그럴 만한 상황도 아니다. 어차피 지나치게 자위대에 우호적인 현지인들을 보면 어떻게 해도 상관없을 것 같긴 하지만.

일본인들도 이상한 건 마찬가지다. 1화 및 '게이트 제로'의 메인 스토리인 긴자 습격 사건을 생각해보자. 긴자에서 대뜸 게이트가 열리고 제국군이 쳐들어와서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살아남은 시민들을 노예로 부리고 사람 목숨을 말그대로 가지고 노는 인권을 유린하는 짓거리를 저질렀다. 유동인구가 많은 긴자, 그것도 점심시간 즈음 시간대에 습격을 당한 거니 그 희생자와 피해자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백을 족히 넘어갈 것이다. 그런 짓을 한 이유도 자신들을 침략, 점령, 노예화 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며, 이세계인들은 문명이 훨씬 뒤떨어지는 주제에 이쪽을 얕보고 있다. 이런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는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지만, 정말 이상하리만치 아무도 이 사건에 분노하지 않는다. 이 긴자 사건의 피해자들과 유족들은 물론이요,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해도 이런 대학살 전쟁범죄 사건을 전해들은 일본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분노할 것이 분명하다. 자위대 역시 일본인들이므로 분노는 매한가지일 것이고, 그 분노는 자연스럽게 이세계인에게 향할 것이 분명하다. 보복 차원에서 대학살과 전쟁범죄를 저지르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것도 위에 질리도록 설명한 자위대원들의 싸이코 기질을 생각해보면 과연 “아 쟤네는 우리 국민들을 쳐죽인 새끼들과 똑같이 생긴 똑같은 놈들이지만 칼은 안 들고있으니까 쏴죽이지 말아야겠다! 예쁘니까 봐줘야징” 하고 총질을 멈추고 물자나 퍼주며 연애질하고 있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게이트 제로: 자위대 긴자에서, 이처럼 싸우며'가 연재되면서 긴자 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그린 소설과 만화가 등장하고 여기서 제국군이 일본 침공 때 민간인 학살과 전쟁 범죄 행위들이 자세히 묘사되면서 이와 같은 이상한 전개 문제는 더욱 더 심화가 되고 있다.

가장 이와 비슷한 현대전의 예시로 들자면 과거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가 우스타샤, 제13무장산악사단로 나치의 수족 노릇을 해오면서 세르비아인들을 학살하고 노예로 부리는 짓을 하고 다녔고, 이 과거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하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다 티토의 사망 후 유고 연방의 혼란과 붕괴 후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터진 기점으로 세르비아인들의 분노가 터져나오기 시작하면서 당시에 세르비아가 보스니아계나 크로아티아계, 심지어는 학살에 가담하지 않는 세르비아계를 대상으로 학살과 강간, 강제 노역과 같은 전쟁 범죄 행위를 일삼았고[81], 이 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는 복수하겠다고 역으로 세르비아인계를 학살하고 다녔다. 이로 인해 당시 발칸 반도는 학살의 악순환에 휩싸였으며[82]결국엔 미국의 참전과 중재로[83] 겨우 끝났으나 아직도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주변국과의 과거사 문제가 터지면 "다시 전쟁하자, 그때는 미국 빼고 일대일로 붙자, 한 명도 남김없이 쓸어주겠다."는 등의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도 그 앙금이 남아있다.[84] 당장 유고처럼 현대전에서도 이랬는데 자위대가 이세계인들을 향해 총부리 겨누지 말란 법 없다.[85] 그런데 자위대 역시 정말이지 이상하게도 이세계인들에게 너무 우호적으로 나온다.

특히 그 이후 스가와라는 대놓고 제국에 가서 외교활동을 하고 아르누스 기지 주변에 정착촌이 세워지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 넘어 상점이 세워지고 교류를 하는 것도 두 국가가 전쟁 중이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어이가 날아갈 지경이다. 그것도 밀무역 수준을 넘어 그곳의 물품들이 대놓고 제도의 귀족들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고 그로 인해 정착촌은 이탈리카의 인력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번성하는 것과 또 거기서 일하는 수인족 여성들에게 자위관들이 하악대는 넊이 빠진 씹덕으로 묘사되는 건 정말이지 전시 중이 맞는지조차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아니 그 전에 위에서도 말한 피냐 일행의 일본 방문은 이타미의 국회출석에 따라 간 것이었는데, 국회출석과 증언은 그렇다고 쳐도 그 이유가 염룡의 습격으로 죽은 코다 마을 주민들에 대한 것이었다. 국회 역시 자국민들이 죽은 대학살 사건이 있었는데도 그건 전혀 신경 안 쓰고 이세계인들이나 신경 쓰고 있는 이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나마 자위대의 적대국 주민들의 학살 의혹으로 국회출석과 증언을 요구한 거라면 모를까 엄연히 이계의 생명체인 염룡의 습격으로 죽은 걸, 증언과 출석을 요구한 당사자인 의원 본인도 잘 알면서도 그저 이계의 주민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그런 추궁이나 하려고 증언을 요구하는 건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보기에는 그야말로 혈압이 오를 일이다. 차라리 긴자 사변의 그런 실상이나 혹은 자위대와 경찰의 조치와 보호가 적절했느냐 그런 식의 증언과 출석 요구였다면 그나마 납득이라도 갔을 텐데 말이다. 아무리 봐도 그 국회출석과 증언을 요구한 코우하라 미즈키가 자위대를 트집잡고 깔아내리는 식의 발언을 일삼는 악독한 아줌마로 묘사되고[86] 또 그 부분을 로우리에게 지적당해 데꿀멍하다가 나이를 무기로 내세우는 등 꼰대같은 모습으로 묘사하는 걸 보면 넷 우익 성향이 강한 작가 본인이 좌파와 여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그녀에게 투영하고 또 그걸 자신의 작품의 등장인물인 로우리의 입을 빌려 까대는 것으로 일종의 자위질이자 대리만족의 목적이 강해보인다. 저 위에 NGO와 시민운동을 공작원들의 공작과 폭동으로 묘사한 것과 이것들을 합치면 한국의 일베 성향과 똑같은 작가의 극우 사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가 국회출석에 비록 피냐와 보제스는 제외되었다지만 로우리, 튜카, 레레이 3인방이 엄연히 참석한 마당인데 미중러 삼국 공작원들의 그런 걸 알고 걱정하는 마당에 왜 그들을 대놓고 공개적으로 방송으로 출연시켰는지도 의문이다. 그야말로 대놓고 나 잡아 잡수 하고 광고하는 꼴인데 말이다. 그걸 본 긴자 사변 피해자와 유가족들도 당연히 분노할 것이다. 비록 그녀들은 긴자 사변의 주모자인 제국과는 별 관계가 없거나 소속감이 없다지만 대다수 일본인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과 같은 존재거나 그게 아니라도 같은 세계에서 사는 자들인, 똑같은 부류로 보일 수밖에 없을 텐데도 이후 태연하게 대로변이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관광과 쇼핑을 하는 걸 보면 정말 그들의 안전을 신경이나 쓰는지조차 의문이다. 타국의 공작원들 이전에 분노에 찬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테러가 벌어질 수도 있는데 말이다. 1891년 일본에서 일어난 오쓰 사건을 보자.

아니 정말 작가는 긴자 사변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전부 다 대인배에 부처님 가운데 토막으로 만들었는지 피냐 일행이 다시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는 날에 로우리, 튜카, 레레이 등이 긴자 사변의 희생자들을 위한 헌화 및 추모와 애도를 한다고 대놓고 인터넷상에 공개하는 걸로도 모자라, 직접 긴자에 모습을 드러낸 그 3인방에게 그 장소에 모인 일본인들 중 그 어느 누구 하나도 그들의 등장에 분노하기는커녕 모에한 그들의 모습과 또 이세계의 존재라는 호기심으로 하악대기만 하는 씹덕들로 묘사했다. 상식적으로 따져봤을 때 보통 유가족과 피해자들 입장에서 저런 3인방의 행동은 위선자, 못해도 눈치 없는 새끼처럼 보여 분통이 터질 행동인데도 말이다. 애초에 저 때 긴자는 분향소가 마련되어있으니 당연하지만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이 항상 있을 테고 현실이었다면 경찰과 자위대가 그런 흥분하여 복수하겠답시고 날뛰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진정하고 말리고 선을 치는 한편 피냐 일행도 그런 주변 분위기에 공포와 겁에 질릴 텐데 말이다. 진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저들에게 계란 하나 던지지 않은 것만도 용할 지경이다. 저런 장면을 그리고 싶었다면 최소한 이들은 제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학살과도 관련 없다고, 덤으로 저들 역시 제국에 의한 피해자고 우리와 똑같은 처지라는 선전이라도 붙여서 대대적으로 발표라도 했어야 했다.

덤으로 긴자 사변 이전에 모치즈키 노리코를 비롯한 3인방이 이계 제국에 납치가 되고 또 그 중 하나를 구한 걸 대대적으로 선전한다고 나왔는데 실질적으로 따지면 이런 행동을 하면 일본은 큰 곤경에 처할 게 뻔한 행동임에도 별 생각없이 공개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적으로는 납치자가 존재하는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일본 정부와 자위대, 경찰에 대한 성토와 추궁이 벌어지는 건 물론이고 외적으로는 그 납치 주모자가 바로 이계 제국의 황태자였고 그들을 노예로 부려먹고 그 중 하나가 죽었다는 사실은 일본 국민들로 하여금 이계 제국에 대한 극도의 증오와 분노, 복수심을 더 불태우도록 하는 행동이 됨에도 별다른 반발이나 어려움 없이 협상을 진행하는 걸로 묘사하고 있다.

심지어 작가가 그렇게 까는 언론조차도 자위대를 까기 위해서라는 단순한 이유로 이세계인들 인터뷰 밑에 일본이 무섭다거나 자위대가 괴롭힌다는 등의 거짓 자막을 붙이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이런 기사가 나갔다면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거나 그래도 싸다거나 하는 반응만 보일 게 뻔한데도. 자위대를 까기 위해서라지만 무고한 민간인 최소 수백 명이 죽어나간 사건이 있었는데도 이세계인들을 감싸고 도는 식의 기사를 내보내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잘 팔리는 기사를 위해서라도 그 반대로 쓰는 게 맞다. 거기다 노리코에 대해 기자들이 자기가 기사 한 줄 쓰면 당신 따위는 끝장이라며 위협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그러면 그 기자가 아무리 자위대에 대해 부정적으로 쓴다고 우루루 낚여서 자위대 욕을 하진 않을 것이다. 작중 상황을 보면 노리코가 취재진을 위한 안내 및 통역을 담당하면서 그런 기자들에게 반발하며 그 기자들이 낸 기사가 잘못되었다고 오류를 지적하는 걸 보면 이미 일본에 그녀에 대해서 알려진 상황이라는 건데[87] 그녀의 지인이나 이웃, 친구가 SNS로 노리코 일가의 비극을 전한다면 그 때는 어떻게 될까? 역으로 그 기자가 피해자에게 뭔 짓을 한 거냐고 욕을 쳐먹는 걸 넘어 사회적으로 매장당한다. 당장 그 기자가 속한 방송사나 언론사는 당장 사과를 하고 그 기자 역시 해고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무마할 것이다. 더군다나 그 비극이 알려진다면 당장 일본인들은 태평양 전쟁 당시 귀축영미, 미영격멸 부르짖는 그 이상으로 '제국을 폭격하라! 제국격멸!' 외치는 건 불보듯 뻔하고 오히려 일본 정부는 바로 전쟁상태로 들어갈 게 뻔하다.[88] 근데 너무 이상하리만치 너무도 평안하다. 아니 긴자 사건의 일은 완전히 다 잊어버린 건지 이것에 대해선 아무 말도 없다가 정작 조르잘 반란군의 학살 만행과 공작이 일본국민들에게 발표되니까 진주만이나 9.11 테러 당시의 미국처럼 일본 국민들이 분노하고 전쟁을 외쳐댄다는 점이다.[89] 이건 뭐...[90]

정리하자면 이세계의 제국군이 이유도 없이 일본인들을 학살하는 짓을 저질렀는데, 국민도, 정부도, 국회도, 자위대도, 언론도, 대체 어떻게 된 건지 그 누구도 분노는커녕 우호적인 모습만 보여준다는 것이다.

오히려 스핀오프 만화인 <featuring The Starry Heavens>의 경우였다면 위에서 설명한 행적들이 말이 되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선 정확한 묘사는 안 나오지만 게이트를 넘어온 이세계군 2만이 진만 친 채 적대행위를 하지 않은데다 피냐가 바로 일본과 협정을 맺는다. 즉 피냐가 이 2만 군대의 지휘관으로서 어느 정도의 자율 재량권을 갖고 있었기에 황제의 대리인으로서 협정을 맺는 것에 큰 문제가 없으며, 염룡 토벌 역시 "자연재해(염룡의 출현) 지원을 위한 파견"이라는 명목이기 때문에(군대가 자연재해의 복구지원을 위해 파견되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고, 이 작품의 경우엔 제국 측에서도 해당 명목으로 파견을 요청하기에 타국에서 딴지를 걸기 힘들다.) 훨씬 말이 되며 법적으로도 수월하다.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개연성이 날아가는 부분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피냐 일행을 이타미 전처의 집에서 머무르게 하는 장면이다. 아무리 호텔이 공작원들의 공작으로 망가졌다지만 그래도 명색이 황녀와 또 그 일행들이고, 엄연히 일본 정부가 비공식적으로나마 데리고 온 손님인데 그런 그들을 일개 민간인, 그것도 좁디 좁은 집에 머무르게 하는 건 정말이지 무례한 외교적 실책 행위이다. 그나마 피냐가 일본의 문명 수준에 주눅이 들고 또 적진 한가운데라 넘어간 건지 아니면 그런 현대의 거주구역이 그래도 중세의 궁전보다 더 나아보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피냐나 하다 못해 보제스가 항의해도 일본 정부는 할 말이 없다. 아니 그 전에 무슨 도쿄 호텔이 1~2개만 있지도 않다. 당장 백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성의 고급호텔 제국호텔이 있으며[91] 그 밖에도 무수한 고급 호텔들이 도쿄에는 많이 있다. 만약 준비 숙소가 공작원들 테러로 날라갔다면 다른 데 구해서 경호인력 쫙 깔아버리면 그만이다. 무슨 일본이 21세기 선진국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도쿄인데. 애초에 공작원들의 공작으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겠답시고 일개 민간인의 집에 머무른다는 거 자체가 코미디지만 말이다. 차라리 그렇게 일본이 좋게 보이고라도 싶었으면 도쿄 고쿄에 머무르게 하는 게 더 안전하고 개연성 있다. 게다가 일본 천황이 옛날 마냥 권력을 휘두르거나 하는 시대도 아니고 또한 입헌군주제로 정부에 협조해야 하는 측면도 있는데다 외교적 측면에 협력하는 것, 경호 인력이나 감시 시설이 충만하고 또한 아무리 CIA나 중국, 러시아라 해도 일본 황궁을 습격 테러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테니 그게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 아니 애초에 피냐 일행이 일본에 왔을 당시 정부 관료가 와서 에스코트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일개 장교인 이타미와 그 일행들이 에스코트를 하고[92] 또 출장 명목으로 온 거라 식비가 500엔밖에 안 나온다고 일반식당서 규동을 먹게 한 걸 보면 피냐 일행을 제대로 예우할 생각이 있었다고도 보기 힘들다.

일본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도 이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삼국 특수부대원들의 피냐 일행의 납치 시도는 대체 무엇 때문에 한 건지 이유조차도 불분명해서 그야말로 쓸데없는 뻘짓만 하는 걸로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그나마 작중 묘사로 짐작해보면 정보 수집 아니면 이계 제국과의 접선과 교류 둘 중 하나로 보이는데 어느 쪽이 목적이든 간에 피냐 일행을 납치할 필요는 없었다. 정보 수집이라면 그녀들을 납치하는 것보다는 방위성이나 긴자의 그 기지에 침투하거나 해킹을 시도하거나 혹은 하다 못해 이타미처럼 휴가를 나온 아르누스 기지 주둔 자위관들에게 접근하는 게 더 나을 테고, 이계 제국과의 접선과 교류를 원하면 그냥 대놓고 공개적으로 일본 정부를 압박하는 게 차라리 더 나을 것이다. 대사관을 통해서든 외교관들을 보내든 해서 만나면 되고 정 일본이 못 만나게 하면 그 때 협상을 하든 압박을 하든 하면 되는데 왜 납치하려고 난리쳤는지 의문이다. 이미 미국은 일본을 지원하며 위험은 일본에 떠넘기고 몫을 떼어먹을 계획을 세워놓고 굳이 이런 뻘짓을 왜 벌이는 지 의문. 거기다 중국 주석은 게이트가 나타났을 때 특지에 30억 인민을 이주시키려 한다는 대화를 나눴는데, 그걸 위해서 일본과 협상을 하든 협박을 하든 해야 할 텐데 나중에 뜬금없이 게이트를 부수겠다고 난리를 친다. 게다가 뒤에 쿠리바야시가 특지의 이상현상을 소개하려하자 방송국장이 가로막는 편이 나오는데 그 이유가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가 특지로 진출해 경제적 이익을 보려고 하는데 거기에 반대되는 기사를 쓰면 높으신 분들의 눈밖에 난다는 이유에서 였다. 즉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완전히 특지를 경제특구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근데 갑자기 게이트 부숴버리려고 난리를 치니 이건 무슨 생각으로 스토리를 짰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전개 자체가 양국이 전쟁을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굉장히 모호하다. 아르누스를 점거한 이후엔 수개월 넘게 군사적 충돌 한번 벌어진 적이 없는지, 자위대는 녹색 사람이라는, 아무도 실체를 모르는 소문만 무성한 존재가 된다. 이는 원로원이나, 군대에 몸담은[93] 황태자마저 자위대가 무슨 무기를 쓰는지조차 몰랐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94] 제국 측은 연합제왕국군의 전멸로 자위대의 힘을 재확인한 황제가 교전을 피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자위대는 그 수 개월간 정찰이나 염탐 외에는 별다른 군사적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도 거기서 평화조약을 위한 물밑교섭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조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이타미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의 잔가지를 다 치면
제국의 기습공격으로 수많은 시민이 학살 → 자위대를 파견하고 아르누스에 기지 건설 → 몇 개월간 정찰 및 방어만 하며 고중세 수준의 이계군과의 교전을 피하며 교착상태를 유지함 → 그 상태로 평화를 위한 교섭을 진행함. 전범의 처벌이나 인도를 요구하지도 않음. 제국 측도 그때까지 녹색 사람의 실체조차 몰랐을 정도로 변변찮은 전투 한 번 벌인 적이 없음. → 그런데 평화조약을 방해받고 쿠데타가 일어나니 불과 며칠만에 제도로 군을 보내 순식간에 진압하고 전쟁을 일으킨 적국 황제의 복권을 도와줌.

정도로 요약이 되는데, 결국 여타 비판들과 종합해보면, 일선 적병들과의 교전처럼 더 인도적으로 할 수 있었던 부분에서는 협상 시도 없이 공격한다든지, 노래를 틀면서 도망가는 적들까지 헬기타고 추격해서 학살한다든지 하며 잔악하게 대응했으면서, 정작 엄격하게 해야 할 적국 수뇌부와의 교섭에서는 선제공격과 민간인 학살에 대해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지 않고, 배상금도 받을 생각도 없으면서 찔러보기만 하는 등, 호구처럼 군다고 볼 수 있다.

5.3. 공성전

코믹스나 애니의 묘사를 보면 이탈리카를 둘러싼 성벽은 제법 견고하다. 피냐와 이타미가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계기가 이탈리카가 함락될 뻔한 위기에서 자위대가 도와준 것인데, 코믹스의 묘사를 보면 일개 600명의 패잔병 집단에게 며칠을 못 버티고 도시가 함락 직전까지 갔다.

공성전에서는 공성 측은 수성 측에 비해 3배의 전력이 필요하는 말이 나오듯이 성을 공격할 때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아무리 비정규군이 지키는 성을 구정규군이 공격한다 해도, 보급도 없고, 피냐가 말하길 제대로 된 준비도 전략도 없이 닥돌하는 적에게 도시가 함락 직전까지 갔다. 아니, 함락 당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성벽으로 둘러싸인 인구 5000명의 도시가 겨우 600명의 도적떼를 상대로 며칠도 못 버텼다.

애초에 공성전의 기본은 성을 포위해서 보급을 차단하고 시작한다. 게다가 취약점을 노리지 않고 닥돌하면 당연히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걸 일부 패잔병의 일탈이라 숫자도 충분하지 않을 터인 도적떼가 한다. 하물며 군인은 전략 게임의 유닛이 아니다. 1~2할만 죽어도 사기가 급감하며, 전멸 판정 받고 재배치가 필요한데, 사상자의 수와 관계 없이 최후의 1인까지 돌격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애초에 그 정도로 용감하다면 ‘패잔병 생존자’가 존재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지더라도 진작 그 전의 전투에서 최후까지 돌격하다 전멸했을테니. 패잔병 도적떼라면 더더욱. 작중에서는 이를 엠로이에의 광신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으로 무마하고 있다. 물론, 공격자는 방어자에 비해 공격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작중에서도 언급되기에 방어 측은 어느 정도 병력을 분산시켜 놓을 수밖에 없는 반면, 공격 측은 한 점을 골라 전력을 집중시킬 수 있어서, 수적인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작중에서 묘사된 성벽은 정말 하이패스로 뚫리는 수준이지만.

모든 상황에 100%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묵자에서는 "50보[95]마다 장정 10명, 부녀자 20명, 노인과 아이들 10명을 둔다. 50보에 도합 40명이다. 성위 누대의 병사는 1보마다 1명이니 20보에 도합 20명이다. 성위 누대의 병사는 1보마다 1명이니 20보에 도합 20명이다. 성의 규모에 따라 이 비율로 조절하면 능히 수비할 수 있다. 적이 성벽에 붙어 기어오를 경우 수비하는 쪽이 이를 먼저 알면 수비하는 쪽이 유리하고 적이 불리하다."라고 했다.[96]

그러니 성벽을 끼고도 이탈리카가 그렇게 간단히 돌파당했다는 것은 위에 적힌 만큼 성벽에 배치할 수 있는 병사들의 수도 적고, 질도 떨어졌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처는 꽤나 납득하기 어려운데 처음부터 성벽이 뚫릴 것을 전제로 2차 저지선을 성벽 뒤에 세워둔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다 쳐도.
병사 A : "왜 뒤의 울타리 너머엔 아군이 있는데 도우러 오지 않는 거냐!"
병사 B : "우리는 시간을 벌기 위해 버리는 말이다!"
대사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전력을 성벽 쪽과 2차 저지선 쪽에 분산시켜서 배치하는 짓을 한다. 급조한 나무 바리케이드의 방어력이 높을 지 돌로 쌓은 높은 성벽의 방어력이 높을지 안 봐도 비디오이고하다하다 안 돼서 성벽이나 성문이 뚫리고 그 틈으로 들어오는 적들을 저지할 수 없게 되고 나서야 방어병력들이 2차 저지선 뒤로 물러나는 것도 아니고, 가뜩이나 부족한 전력을 처음부터 분산 배치시켜서 각개격파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견고한 성벽을 시간을 벌기 위한 버림패로 삼고 허술한 목책 따위를 주 방어선으로 삼는 것은 덤이다. 애초에 성을 보호할 목적으로 성벽 밖에 목책을 치고 싸우다가 밀리면 성 안으로 퇴각하거나 성이 외성 내성 두 겹이라 외성이 무너지면 내성으로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이건 뭐...

Kingdom Come: Deliverance에서도 수백명 단위의 소규모 공성전이 묘사가 되지만, 탈름버그는 작중에서 이탈리카보다도 작은 시골 영지이며 이슈트반 토트가 소규모 정예병으로 잠입해서 성을 점거했기 때문에 방어 가능한 병력도 많지 않았고 그마저도 외성은 버리고 내성에서 농성하던 것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트리뷰셋을 가져와서 성문을 뚫고 나서야 제대로 된 공성이 가능하다는 묘사가 있다.

5.4. 백병전

영화 천군과 게이트 비교글

이쯤 되면 작가의 성향이 극우 전쟁 애호가로 추정되는 만큼 백병전페티시 또한 과거 일본제국군의 반자이 돌격이 멋있어 보여서가 이유가 아닐까 의심되는 수준이다.

갑옷을 입은 기사들을 백병전으로 털어버리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장면이다. 현대의 군대와 중세쯤 되는 수준의 군대가 맞붙을 일도 없고 만약 서로 싸우게 된다 가정해도 백병전이 발생할 일이 사실상 매우 드물어서 그렇지, 일단 냉병기 역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백병전 상황이 되면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봐도 냉병기를 이용한 싸움에서는 백병전에 훨씬 익숙한 중세시대 군대가 훨씬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지구 최강 미군과 비교해봐도 총검이 쓸데가 없다고 허접한 톱이나 철조망 절단 기능을 추가해서 정작 총검 용도로 사용하기도 불편한 제식대검 M9과 중세 롱소드, 츠바이핸더, 하다못해 카타나 등과 맞붙는다면 결과는 자명하다. 그런데 자위대라고 뭐가 다르겠는가. 그것도 총알이 다 떨어졌다거나 한 것도 아니고 총도 총알도 멀쩡히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가까이 다가가서 백병전을 벌인다. 그야말로 현대인이 멀쩡한 라이터 냅두고 부싯돌 가지고 구석기인과 불 피우기 경쟁을 하는 셈. 누가 이길지는 자명하다.

의외로 무시되는 사실이지만 총이라는 개념이 없거나 있더라도 아직은 원시적이던 시절엔 냉병기와 격투술로만 싸워야했으니 당연히 이를 철저히 단련하고 격투기술을 극도로 발전시켰다.[97]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 검과 창, 도끼들, 그리고 이것들을 다루는 검술, 창술 등이 이를 잘 대변한다.

그러다 총기가 냉병기보다 우월해질 정도로 발달하면서 서서히 냉병기를 다루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게 되고 간소화, 간략화되기 시작하여 현대에 와서는 군대에서 냉병기를 다루는 능력이 거의 사장된 판이다. 총검술조차도 현대에 와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시기보다 더 간단한 형태로 변화해가서 요즘은 아예 시범만 보이고 가르치지 않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중세에 극도로 발달했었던 실전적인 검술이나 창술 등은 현대의 군에 와서는 완전히 사장되고 민간 쪽에서나 중세 재현 정도로 약간 남아있을 뿐이다.

물론 백병전에서도 총의 우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냉병기로도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 가능하다. 당장 총검 따위로 갑옷을 뚫어낼 수 있을지[98]에 대한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백병전에 한해서는 철저하게 특화된 기사들을 현대의 보병으로써 상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애초부터 밥 먹고 백병전만 연습하는 중세 기사에 비해 총검술은 보조적인 용도로만 배우는 현대 병사의 기량 자체가 떨어질 것이고, 무엇보다도 현대전에서 대검을 장착한 총(총검)을 백병전 무기로 활용하는 것은 전장에서 백병전의 비중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굳이 백병전용 무장을 따로 휴대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어차피 들고 다니는 소총에 대검을 꽂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지, 총검 자체가 백병전 무기로써 중세의 냉병기보다 더 효과적이기 때문은 아니다.[99]

일단은 그 백병전의 중심이었던 병사인 쿠리바야시가 격투기장도 가지고 있는 격투유단자라는 설정이 붙어있어 최소한 백병전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상을 전제로 거의 평생 동안 근접전 기술만을 훈련해 온 기사와 병사(당시 포르말 백작가를 공격한 집단은 도적떼라고 불리긴 했지만, 아르누스에서 괴멸된 연합제왕국군의 패잔병 출신이다. 즉 왕국의 주 무력단체인 기사단과 정규군 병력이었다.)를 현대 격투기만 배운 병사가 때려잡는 장면은 이래저래 아스트랄한 상황이다.

단 맨손격투로 한정할 경우에는 현대 격투기 수련자가 더 유리하긴 하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은 과거시대에 비해 잔부상을 걱정할 필요가 적어졌고, 그만큼 더욱 다양하고 과감한 맨몸 공격들로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 바로 현대 격투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이러한 납득 할만한 개연성의 떡밥 조차도 살리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무기와 갑주가 멀쩡히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맨손 격투라는 상황을 연출했고, 덩치가 건재한 중세군인들을 때려눕히며 격투기를 선보이는 사람이 일본-한국 여성 평균키(약 160cm 초반~중반) 보다도 작은 키 158cm의 여성 자위관이었기 때문이다. 중세 군인이 그냥 팔을 뻗어 밀쳐내기만 해도 아무리 격투기 유단자라고 한들 유효타가 들어가기 힘들다. 이 정도의 체급, 신장 차이라면 체격이 평범하거나 큰 '일반 남성' 에게도 자칫 제압 당할 수도 있다.[100] 게다가 중세군인들이라고 해서 맨손 격투 훈련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당시 검술에는 상대와의 초 근접전에 대비해 유술이나 레슬링과 같은 맨몸 기술들이 접목되기도 했다.[101] 즉, 중세군인들은 맨손싸움이 전문은 아니지만, 유술을 통한 몸싸움의 기본 메커니즘은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상대는 이러한 군사훈련 외의 중노동에도 익숙한 중세 남성들인 만큼 기본 완력부터가 게임이 되지 않는다. 이런 중세 군인들 사이에서도 정예들을 추려 뽑은 거구의 전문 군인들을 상대로 키 158의 작은 여성이 달려드는 것은 아무리 유단자라 하더라도 리스크가 매우 크다. 적어도 해당 여성의 체격이 매우 건재하거나, 준수한 체격 이상의 남성 군인이 격투기를 시전한다면 전근대 군인들을 상대로 맨손격투로 압살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 가관인 건 이타미가 황태자에게 빡돌아서 우발적인 유혈사태가 일어났을 때 쿠리바야시가 64식 소총을 들고 백병전으로 상대한 건 친위대였다. 국가 원수를 호위하기 위해 간추려서 뽑은 정예 중의 정예 병력 말이다! 아무리 지진 이후 황궁 경계도 안 세우는 추태를 보였다지만 그래도 제국 안에서 고르고 또 골라서 뽑은 실력자들 중의 실력자들 앞에서, 자기 목숨이 간당간당한 순간에 진작부터 총을 쏘지 않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짓거리를 왜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지경.

근데 이상한 것은 그 친위대의 무장부터가 들쭉날쭉하게 묘사가 된다는 것. 중세 기사들이야 자기들에게 익숙한 무기가 최고의 무기니 무기가 들쭉날쭉한 건 이해를 하더라도, 일선 사병 하나하나가 로리카 세그멘타타로 무장하고, 일개 의장대인 장미기사단이 대다수가 플레이트 아머로 무장하는 등[102] 왕실 친위대란 인간들이 방어구가 들쭉날쭉에 심지어 갑옷조차 안 입은 인간들까지 섞여있는[103][104] 것으로 묘사되는 건 굉장히 이상하다. 백번 양보해서 쿠리의 총검술 실력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그 친위대 병력들 전부가 장미기사단 수준의 방어구만 입고 있었다면 백병전으로 이길 수나 있었을련지...

총검은 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창처럼 활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2m 이상의 폴암에 비하면 길이도 짧고, 길게 쥐기도 불편하며, 반대로 초근접 상황에서 베고 치고 찌르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하지만 그럼 그 기사들은 초근접상황에서 순식간에 레슬링이나 캄프링엔, 유술로 전환해버린다. 애초에 고대, 중세 무술은 동서양 할 것 없이 2가지 이상의 무기술과 대갑주유술이 한 세트였고 일본 고류검술에도 그 흔적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 그런데 유술은 안 배운 사람이 같은 신체스펙의 배운 사람을 이길 방법이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하면... 만약 총알이 떨어져 총검으로 중세 시대의 기사와 맞붙는다면 기사들에겐 상대가 전혀 될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냉병기보다 총기는 충격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냉병기는 이가 빠지거나 좀 휘거나 찌그러져도 최소한 사람을 때리는데는 사용할 수 있는 반면에, 총기는 약실에 금이 가거나 총열이 휘기라도 한다면 총이 폭발하는 등의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게, 모든 총검술이라는 게 이미 중세, 근대에 존재하던 창술, 하프 소딩, 펜싱 기반으로 만들어진 무술이라는 것이다. 중세 기사들에게는 현대 총검술이 완전히 낯선 무술이 아니다! 감 좋고 실력 좋은 기사가 현대 보병과 몇 번만 맞부딪히면 "어, 뭐야 이거? 내가 배운 검술/창술 짝퉁이잖아?"라면서 곧바로 파훼법을 찾아내 대학살극을 찍는다는 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총이 냉병기를 밀어내고 개인 무기로써 전장을 주도하게 된 것은 다루기 쉽고 위력이 강한 원거리 무기이기 때문이며, 갑옷이 도태된 것 역시 화약의 힘으로 쏘아져 날아오는 총알을 막을 수 없게 된 것 때문이다. 즉, 총으로 무장한 군대가 거리를 두고 사격하면 냉병기와 갑옷으로 무장한 군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기에 도태되었다는 것이지, 백병전에서 약해서 도태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중세 시절의 군대인 만큼 당연히 대열을 매우 중시할 것이고, 은엄폐라는 기본 개념도 없거나 매우 떨어질 것인데, 그러면 현대 소총의 수백미터대의 우월한 사정거리를 이용해 라인배틀을 하면 끝이다. 쓸데없이 백병전이나 육탄전을 할 이유가 전무하다. 박격포, 중기관총 이런 것은 폼이 아니다.

중세 유럽까지 안 가더라도 그렇게 검술만 평생 수련한 사쓰마 번 무사들의 발도 돌격에, 검술을 백병전 대비용으로나 몇 주 훈련받은 신식 군대가 화력으로 제압하지 못하고 근접전을 허용해서 대책없이 탈탈 털린 사례가 바로 서남전쟁 때 실제로 여러 번 있었던 일이다. 그것도 결과적으로는 화력의 우위로 신식 군대가 승리했다. 즉 우수한 무기를 자기들만 가지고 있으면 쓰는 게 훨씬 이익이다.

정말로 작가가 묘사한 것마냥 밥먹고 검술만 연습한 검술 고수들을 백병전 잠깐 배운 군인들이 간단하게 쌈싸먹을 수 있었으면 뭣하러 메이지 신정부가 병력 없다는 이유로 구 막부 사무라이 출신들을 경찰 발도대로 뽑아서 투입했겠는가. 그런데도 대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는지. 게다가 이것도 당시 신식군은 볼트액션식의 연사가 불가능한 소총을 사용하고 대포의 양도 모자라서 화력이 약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지 현대식 돌격소총과 포병의 우월한 화력 앞에선 저것도 상당히 어려워진다.

웃긴 건 일반 밀덕인 만화판 작가는 그래도 개념이 아주 약간 좀 박혀있어서 이런 부분의 묘사가 원작보다 약간 나은 편이다. 원작에선 거의 간단한 회상 정도로만 나오는 긴자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제국 귀족들의 이야기 부분에선, 괴력의 이종족 병사들이 어느 정도는 총탄을 씹고 들어오는 걸 보고는 전차를 투입해서 중기관총으로 상대하거나, 체인메일을 입은 병사에게 총검을 찔러넣은 후 힘으로 밀어붙여 쓰리트리고는 여러 명이 달라붙어 제압하는 등[105]의 장면이 나오고, 돌격하는 기사를 잡을 때도 물대포로 일단 쓰러트린 후 그물까지 던진 다음에 진압방패와 제압봉 등을 다 들고서 두껍게 중무장한 경찰들이 떼로 몰려가서 제압하는 등 힘 좋은 중세 기사들을 현대인이 상대하는 방법을 현실성 있게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타로, 단행본 10권에 수록된 특별 단편에서는 총검술을 이용해 백병전 전문가인 이세계의 전사들을 상대하는 연습을 한다며 자경단의 수인전사 월프와 대련을 하는데, 상대한 대원 전원이 패배해서 지휘관들이 '우선은 저지사격으로 대응하고, 총검술을 좀 더 개량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린다. 물론 월프가 늑대 수인이라 신체능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는 하지만 이세계의 전사들이 그런 수인과도 맞서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기량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게 뻔하니, 결론은 밀덕인 만화판 작가가 원작자의 무지에 대한 디스를 한 거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다.[106]

게이트에서 묘사된 백병전의 막장성을 보여주기 위해 위에서 비교된 영화 천군의 경우를 가져오면 남북 군인들이 백병전에서 현대 군인임을 감안하면 의외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게이트와는 다르게 비교적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탄 다 떨어진 뒤에 백병전에 들어가는 거야 너무나 당연한 것임을 위에서 잔뜩 설명했기에 넘어가도, 그 외에 무쌍을 찍는 게이트와 달리 병사들이 고전하는 모습도 충실히 묘사된다. 심지어는 냉병기에 팔이 잘리고 여진 기마병이 훑고 지나가자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썰린다. 게이트에서는 땅딸막한 일본 여군이 (격투 유단자라지만) 거구의 친위대와 기사단장을 상대로 무쌍을 찍는 그야말로 판타지를 보여준다면, 천군에서는 비록 현대 군인이지만 남북 군인 모두 최정예 특수부대이고, 체격도 조선인이나 여진족보다 영화의 한계로 묘사되진 않지만 월등히 좋을 수밖에 없으며(북한군의 체격이 글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는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세 끼 꼬박 고기를 먹었다는 증언도 있을 정도임을 생각해 보자.) 여진족이 전투종족이라지만 완전 단련된 군인보단 좀 숙련된 도적떼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천군에서 남북 군인들이 여진족과 대등하게 백병전을 벌이는 것이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러나 게이트에선 거의 2미터에 근접하는 아주아주 건장한 기사들이 나오므로 더 말이 안되는 부분.

5.5. 자위대의 시스템

자위대의 시스템도 가관이다. 작중 이타미가 다크 엘프를 돕기 위해 염룡과 싸우는 에피소드는 시작부터 개판이다. 원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였던 이타미가 갑자기 헬기 안에서 튜카의 눈을 보더니 헬기에서 뛰어내려 너와 함께 있겠다고 한다. 게다가 이타미는 간부다. 이게 군대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어이가 없어지는 장면인데, 이타미가 한 행동은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무단이탈한 것이 되므로 엄연히 군법 위반이다. 간단히 말해 이 행위는 탈영이다. 그것도 무장탈영이다! 게다가 정보도 없는 타국의 땅에서 병력의 움직임이 가장 체계적으로 이뤄져야하는 준전시상황에 국가와 부하들을 내팽개치고 겨우 여자 한 명을 위해 작전에서 무단이탈했다는 것은 용납될 수가 없다. 근데 자위대에 탈영에 관한 규정이 없기는 하다. 해봤자 '근무지 무단이탈'. 애초에 민간인이라 어디다 구속시킬 명분도 없다. 작품에서 반어법 의미로 정말 대단한 자위대로 만든 셈이다.

차라리 이타미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클리셰 중 하나인 '강제징집된 소년병'이거나 비정규군이었다면 그의 탈영에 개연성은 물론 경우에 따라 도덕성, 정당성까지 부여될 수 있었겠지만[107] 이 자는 33세의 장교다. 심지어 그 이후 군 수뇌부의 반응은 넋이 나갈 지경인데 간부가 무단이탈 후 사전조사도 없이 혼자서 자원채취를 하러 갔다고 이미 이타미가 움직인 후 보고하자 한다는 말이 "타국에서 휘말려 싸우러 가는 바보가 우리 부대에도 있었군.", "일본 국민이니까 못 본 척할 수 없다." 같은 말을 하며 훈훈한 분위기로 끌고 간다. 생각해보자.
  1. 아무것도 모르는 타지에 와서 그것도 드래곤이니 마법이니 하는 처음 보는 것들이 있고 전쟁까지도 한 나라가 있는 세상에
  2. 협상 시도 중에 한 나라의 황태자의 얼굴을 가격한 사건이 있었고
  3. 심지어 그 사건의 중심인 간부가 명령을 어기고 무단이탈해서 보고도 없이 멋대로 혼자 장비와 물자를 챙겨 이동했으며
  4. 심지어는 대대장이 위험한 곳에 내 부하를 보낼 수 없다고 말한 시점인데

만약 정말로 그랬다면 이건 모든 간부들이 징계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오히려 이타미는 재판에 회부되지 않는 게 이상한 상황이다.[108]

거기다 게이트 4화에서는 쿠리바야시가 이타미를 발로 걷어찼다! 명백한 상관폭행에 하극상인데 처벌을 안하는 게 이상하다. 물론 웹소설에나 빠져있는 이타미도 문제긴 문제지만. 더군다나 쿠리바야시의 작중의 행동거지들이 문제인데 상관 돌격 명령도 없이 맘대로 돌격하고 백병전한답시고 군사장비 부셔먹고는 마음대로 상관인 이타미에게 총 빌려달라고 던져대고[109] 피냐와 이계 일행의 방일 때 여관에 공작원 습격 때는 이타미에게 총을 겨눴다! 물론 이것도 이타미의 탓이 크다. 거기다 피냐 구출을 위해 황궁 침투 때는 더 가관인 게 진짜 상관을 물로 보고 위 아래도 없는지 이타미 혼자서만 수레, 정확히 말하면 수레로 위장한 지프차를 끌고 간다.[110]수 톤을 자랑하는 쇳덩이다. 그걸 혼자서 끌고 간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부하들은 안에서 키득키득거린다.[111] 물론 이 장면들은 전부 개그를 위해 넣은 것이긴 하다. 그러나 명백히 실존하는 자위대를 묘사하면서 이렇게 표현하니까 문제다. 농담 따먹기 정도라면 현실의 미군도 하지만 이런 식으로 상관을 패거나 굴려먹진 않는다. 더군다나 총을 겨누는 건 상관 살해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당장 같은 창작물인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 대위는 상관도 아니고 자국 대사관 창문에 권총을 격발했다가 징역 3년을 살고 불명예 제대당했다.[112] 하다못해 같은 일본 애니인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StrikerS에서 상관에게 총을 겨눈 티아나 란스터가 바로 다음 장면에서 어떻게 됐는지 생각해보자.

애니메이션 기준 마지막화에서도 감금되어 있는 피냐를 구하기 위해 이타미가 상관에게 보고하자, 상관은 작전을 마친 지 얼마 안 돼서 지원은 무리라고 말한다. 여기에 이타미의 답변이 압권인데 "이것은 피냐 전하의 부하인 그레이 씨가 부탁한 임무를 개인이 수락한 것이다."라고 한다. 이타미는 현역간부다. 무슨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HR 같이 경찰 주제에 청부살인 의뢰받는 부패한 사조직도 아니고, 돈 받고 일하는 PMC도 아니고 정규 군사조직에 소속된 현역간부가 개인의 의뢰를 받아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은 무단이탈보다 더욱 말이 안 되는 장면이다. 무단이탈은 이타미가 최종결정을 하긴 했지만, 중간에 석유와 다이아몬드를 탐낸 야나기다가 계속 바람을 넣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이타미는 계속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부하들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순 없으니 나 혼자 피보겠다"라는 생각에 감행한 것이고, 덤으로 엘베 번왕국의 듀란이 이타미가 마음에 들었다며 정식으로 지원요청을 해 준다. 즉 이타미의 탈영을 보조해 줄 백업[113]이 있었기에 어찌어찌 뒷수습이 된 것인데, 후자의 사건은 뭐...

그리고 상관은 "이쪽의 지원이 없어도 갈 생각인가보군." 하면서 이타미의 부하들 네다섯 명 보고 들어오라는 게 끝이다. 현역간부가 적진 한가운데로 인명구조작전을 가려고 하는데 '부대의 허가가 있든 없든 그냥 니들이면 잘하겠지.' 하는 식으로 웃으면서 대꾸한다. 그 외에 가장 심각하게 진행되어야할 작전회의에서 쿠리바야시가 "격투는 맡겨주세요." 같은 중2병 소리를 지껄이는 건 덤. 심지어는 피냐를 구하고 나서 "우리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자위대니까요."라는 프로파간다급 개드립도 친다.[114]

사실 다른 작품들에서도 본대의 지원 없이 주인공(또는 그 일행)의 단독행동으로 구출작전 등을 묘사하는 작품이 꽤 있다. 단, 이런 경우 대부분은 사직서를 낸 뒤 '본대와는 관련 없는 나 개인의 결정'이라고 밀어붙이고, 일 다 끝난 후에야 본대 쪽에서 '일이 잘 풀렸기에 복권은 시켜주지만, 대신 상도 안 준다.' 정도로 끝내면서 훈훈하게 마무리함이 일반적이다. 즉 본대(또는 본국)에 피해가 갈 여지를 줄이고, 본대도 그걸 알기에 적당히 모르는 척해주는 것이다. 아마 작가도 이런 묘사를 하겠다고 글을 쓴 것이겠지만 작중에 나오는 전제가 틀리다 보니 말도 안 되는 장면이 되어버린 셈.

근데 다른 것들은 다 집어치우고 넘어갈 수 있어도 완전 넘어갈래야 넘어갈 수 없는 게 있는데 PX에서 특지의 지도[115]를 놓고 미국 장성과 자위대가 경쟁을 벌이는데 미국 장성은 자기 돈으로 사려는데 자위대 간부가[116] 특지에 대한 정보가 외국에 넘어갈까봐 급했다 하더라도 병사들의 돈을 모조리 뜯어다가(!!!) 사는 장면은 그야말로 절정이다. 이것도 개그라고 넘어가긴 힘든 게 이건 명백한 병영부조리이자 절도, 공갈이다.

거기에 이타미의 레인저 훈련 시절의 일들이 공개되면서 완전히 신뢰도고 뭐고 나락으로 추락했다. 거기에 이타미의 폐급짓이 늘어가면서 이게 어딜 봐서 자위대 출신이 만든 건지를 모르겠을 정도로 신뢰도가 가면 갈수록 나락이 보인다.[117]

6. 설정오류

보다 보면 설정이 뭔가 안 맞고 따로 노는 것이 많다.

1화에서 게이트를 통해 쳐들어온 비룡(소형 드래곤)은 12.7 mm 탄환으로 배 부분이 겨우 관통되는 소형 장갑차급 수준의 방어력을 지녔다는 언급과, 염룡의 방어력 수준은 3세대 전차의 장갑 방어력과 맞먹는다는 언급이 있다. 작가가 대충 밸런스 패치를 하려고 했던 것 같지만 이 설정은 무색하게 잊혀졌다. 그나마 염룡의 설정은 부위별로 방어력이 다르다고 하면 넘어갈 수 있지만 비룡의 설정은 그대로 묻혔다.

애초에 아르누스에서 피난민들이 비룡의 비늘은 비싸게 팔 수 있다면서 죽은 비룡의 시신들에서 비늘을 떼어다가 이탈리카에 가서 파는 장면이 있는데 정작 아무도 그걸로 방어구를 만든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비록 원본인 비룡의 신체보다는 약할지언정 그 비룡의 신체를 구성하는 구성품이자 또 가장 바깥인 비늘이니 충분히 잘 가공하거나 엮어서 갑옷으로 만들면 훌륭한 방어구가 될 텐데 말이다. 물론 비룡의 비늘이 비싸게 팔린다는 말은 곧 그만큼 귀한 물건이라는 뜻이므로 제국군이 몽땅 비룡의 비늘을 칭칭 휘감는 건 말이 안 되겠지만, 최소한 지휘관급의 고위 인사들이나 혹은 근위대 같은 최정예부대 정도는 그런 재질의 갑옷으로 무장하는 게 자연스럽다.[118] 그게 싫다면 가공하기 어려워서 안 된다든가, 다른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안 한다든가 하는 설정이라도 넣었어야 했다.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코믹스판에서는 조르잘의 암살에 대비해 레레이가 비룡의 비늘을 엮어 만든 방어구를 차고 다니는 것이 나왔다. 이로 인해 비룡의 비늘 설정오류는 더해져만 가는 판국이다. 게다가 저 방어구도 현대 기술로 적당히 만든 게 아니라 그냥 일반 셔츠에 비늘을 촘촘히 엮어만든 거다. 그렇게 현대 기술도 아니고 옛날 고대 시대의 옷감 장인이나 제봉 기술자, 갑옷 제조 기술자나 장인이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리고 분명히 1화에서 긴자에 게이트가 나타나더니 곧장 제국군이 쳐들어왔는데, 나중에 뜬금없이 조르잘이 모치즈키 노리코를 노예로 부리는 상태로 등장해서는, 게이트가 열리기 전 사전조사를 위해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한다. 대체 무슨 수로 조르잘이 게이트가 없는 상황에 납치를 할 수 있었고, 또 아무리 소규모라고 해도 복장만 해도 눈에 띌 텐데 어떻게 납치가 들키지 않았는지도 이상하다. 그나마 이 부분은 아직 게이트가 불완전한, 열렸다 닫히는 그런 시기였고 또 CCTV 등이 없는 외진 곳에서 벌어진 납치라서 일본 쪽에서도 단순 실종이라고 생각했다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계, 특히 제국인들이나 하다못해 납치한 당사자인 조르잘 본인조차 사전조사로 납치했다면서 일본이나 지구 쪽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황제인 몰트는 코믹스에서 이타미와 스가와라를 비롯한 일본 측 인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일본의 정치체제인 입헌군주제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알고 그에 대해 안 좋게 평하는 말을 했으면서 다른 일본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니 그 전에 이미 제도에 스가와라를 포함한 일본국 인사들이 들어오고 또 자국 귀족들과 만나 연회까지 벌인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체포하거나 하다 못해 자기 앞에 데리고 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7. 재현 오류

소설에는 재현 오류도 무척 많다. 특히 제일 심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전근대 유럽과[119] 밀리터리 관련 재현이다. 전직 자위관 출신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 나와있는데도 정작 군 관련 재현 오류가 많다. 대다수가 군필자인 한국 남성들 입장에서는 작중 등장하는 밀리터리 관련 요소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라, 온갖 지적거리들로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 야나이 타쿠미가 자위대 문턱도 안 가본 주제에 전직 자위관 출신임을 자칭하고 있는 것이 아닌 지를 근본적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120]

' 재현이 개판이면 어떠냐 재밌으면 됐지.' 하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재미가 있는지는 둘째치더라도 이건 다른 장르도 아니라 밀리터리물이다! 군대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에서 정작 중요한 군 묘사가 개판이라면, 앙꼬가 맛없는 찐빵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작품이 그냥 소리소문 없이 묻힌 B급 작품이라면 모를까, 자위대의 지원까지 받아가며 적극적으로 띄움받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문제가 심각하다. 재현도 대충대충한 밀리터리물의 평균 이하밖에 안 되는 엉터리 밀덕후 작품이, 자극적인 극우 양념 빨로 히트쳤다는 선례를 남긴다면 어떻게 될까? 다른 밀리터리물 전반에도 세밀한 재현 따윈 관두고 자극적인 정치사회 양념만 쳐서[121] 히트 치겠다는 안이한 생각이 판칠 것이며, 이는 해당 장르의 질적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 분명하다.

우선 첫화부터 말이 안 되는데, 주인공 이타미가 긴자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보고 경찰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장면. 협조 요청도 아니고 정말로 명령을 내린다. 자위대와 이전부터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일본 경찰에게. 심지어 1976년에 MiG-25가 공항에 착륙하는 국가 비상사태 때도 명색이 국방조직으로써 이런 사태를 전담해야 할 자위대를 쌩까고 공항에 발도 못 붙이게 해서 결국 당시 사건에서 자위대를 무력한 존재로 만든 조직이 바로 일본 경찰이었다. 이런 자위대 일본 경찰의 갈등은 과거 마츠시마 사건, 오사카 고스톱 사건이 발생했었을 정도로 자위대가 일본군이었던 시절부터 유서 깊다. 그러나 경찰들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명령을 따른다. 일본제국 시절에는 같은 군이어도 육군과 해군 대립의 수준이 어느 정도로 서로 으르렁거렸는지 생각해보면 참... 뭐 이건 좀 어거지를 쓰면 당장 시민들이 수도 한복판에서 학살을 당하는 초 비상사태라서 파벌 싸움이고 자시고에 매달릴 판국이 아니었거나 혹은 덴노가 긴급사태임을 인정해 황거를 피난처로 개방하고 또 자위대와 경찰이 협조하여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발언했다고 치면[122] 말은 된다.
파일:게이트 코믹스 요새1.png
파일:게이트 코믹스 요새1.jpg
코믹스에서 묘사되는 요새
파일:갓-본식 중대전술기지.jpg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되는 요새
애니메이션은 한술 더 뜨는데 주둔지라고 꾸며둔 꼬라지를 보면 군필자 입장에서는 헛웃음만 나온다. 일단 성벽은 이세계 군대가 화약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그렇다 쳐도, 철조망이 없어서 그 역할은 반쪽짜리밖에 안 되고, 정문의 경우 그냥 돌격만 제대로 해도 뚫릴 형태이며[123], 경계초소[124]나 화력 거점 따위는 쌈싸먹은지 오래이다. 그리고 참호가 없어 화살만 밖에서 쏴대도 몰살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지라고 세워둔 것들을 보면 배수로를 제대로 파지 않아 전투는커녕 비만 와도 텐트들이 물에 잠겨 병사들이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가 쇠약사할 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어디서 중대전술기지라고 본 것은 있는 모양인데, 해놓은 꼴은 중대전술기지에 댈 것이 아니다.

다만 이는 일본인들에겐 생소한 중대전술기지보단 전형적인 근세의 성형 요새 구조를 참조한 것으로 추측된다. 성 곽 앞의 황색으로 유격된 부분은 전형적인 해자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대전술기지에 맞춘 비판점처럼 보방식 요새를 참조했다 하더라도 철조망과 같은 현대의 장애물을 추가하고 현대 지원 화기를 능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초소나 진지 등에 대한 고려가 없는 것은 밀리터리에 대한 지식의 결여를 보여준다.

보방식 요새는 중대전술기지처럼 방자의 화기 운용을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한 성곽 구조로서, 중대전술기지는 동일한 목표를 위한 수렴진화라 볼 수 있다. 월남전의 한국군은 베트콩이라 할지라도 총기와 박격포, 로켓포 등을 이용하는 현대적 무장을 이용하는 적을 상대로 했기에 현대전에 맞는 참호나 유개호 등으로 전술기지를 구성했으나, 게이트의 자위대가 상대할 세력은 중세 시절의 무장을 하고 있으니 성곽 자체는 나쁜 발상은 아니다.[125] 아무래도 작가는 본격적인 백병전을 염두에 둔 중세의 성곽과 총이라는 화기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진지 사이의 타협점으로 총과 대포의 시대에 고안된 보방식 요새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기한 문단엔 참호라도 있어야 화살을 막지 않나 지적하고 있지만 냉병기 중심의 중근세 전장에서 참호는 본격적인 방어적 목적보다는 위장용이나 교통호, 그리고 적의 성벽으로 접근하기 위한 공성용 전술로서의 측면이 더 컸다. 화살에 대한 방어는 성벽과 방패, 차일과 같은 방호용 구조물이나 갑옷이면 충분했으며 방어적 목적으로 참호의 장점이 두드러진 것은 단연 화포와 고폭탄의 발전 때문이다.[126]

아무리 이세계 군대 수준이 중세 수준이라고 해도 파기 물자 없앤다는 명목으로 자위대원 당사자들도 신나게 욕하는 64식 소총만 지급한다는 설정도 정말 작가가 자위대 출신인지 진지하게 의심되는 부분이다. 대체 어느 나라 군대가,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방 위험 지역에 다 낡아 가는 2선급 무기를 주고 파병시킨단 말인가. 만화와 애니에서 자위대원들의 대화로 창고에 쟁여놓은 재고품 없앤다고 2선급 무기를 들려줬다고 나온다. 근데 저럴 바엔 89식 소총을 들려주는 게 더 나았다. 왜냐하면 64식보다 성능, 신뢰성, 내구성 모두 좋기 때문이다. 심지어 64식 소총은 이미 일선에서 89식으로 모두 대체돼서 예비자위관이나 쓸법한 총기인데 당당히 파병부대가 사용한다. 2000년대 중반 일본의 이라크 파병 때도 모두 89식을 쥐어줬다.[127] 물론 미국도 2000년대 이후에 M14 소총의 위력과 사거리를 재평가해서 여러모로 재활용하기도 했으니, 작중 일본도 넓은 평원이 있는 이계 환경과 맷집 강한 적들을 감안해서 제한적으로 재활용하기로 했다고 한다면 말은 될지도...?

하다못해 일본군도 파기 물자 없앤다고 전선 파견되는 병사들에게 아리사카 이전의 무라타 소총을 들려준다는 생각은 안 했다. 기억하자. 그 당시 일본군은 적을 얕보는 군대였고, 실제로도 중일전쟁 초기 군벌 출신의 국민혁명군 지방군은 쪽도 못 쓰고 깨지기 바빴다. 그런 일본군조차도 "뭐야, 이런 놈들이면 여차하면 버려버릴 겸 창고에 쟁여 놓은 재고품 써도 되겠네?"라는 생각은 단 한 명도 하지 않았고, 무라타 소총은 싹 다 창고에 처박아 놓고 전쟁 말기 가서야 아리사카가 모자라 결호작전 때 새로 만든 본토방위 사단한테나 쥐어 줬다.

게다가 연출을 보면 탄창이 회수되지 않고 바닥에 버려져 있는 게 보인다! 아마 탄창을 교환하면서 FPS 게임마냥 바닥에 버리는 것이 더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해서인듯 하지만 현실적으로 따져 보면 당연히 말이 안 되는 행위이다. 비슷하게 영화 천군에서도 현대 군인들이 탄창을 버리는 연출이 나오기는 하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 마지막 전투였고, 탄창이 있더라도 탄약을 재보급받을 길이 없기 때문에 버려서 짐이라도 더는 것이 더 나으므로 이 경우는 버리는 게 더 낫다. 그러나 본작에서는 전차, 고기동차량, 전투기까지 운용하는 것으로 보아 각종 군수물자를 게이트 너머 일본 본토에서 공수해 오는 것이 분명한데, 멀쩡한 탄창을 그냥 버리는 것은 많이 이상하다. 보통 탄통에 탄을 담아서 보급하기 때문에 탄창이 없으면 탄약이 있다 한들 쏠 수가 없기 때문.

아니 그 전에 이세계에 구닥다리 제국군만 있던가? 1인 전략병기급의 고위 마법사나 염룡 같은 기존의 상식이 통하지 않을 적들도 얼마든지 튀어나올 수 있는 세계인데 최신 무기를 들려줘도 모자랄 판에 무슨 생각인 지 당최 영문을 모르겠다. 아무리 이세계 설정이 작가 마음대로라지만, 애초에 저 시점에서 일본국 정부 자위대는 이세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 만전을 가해야 했을 텐데 말이다. 포로들의 말을 들었다한들 무작정 신용하기도 힘들 텐데. 자위대에게는 다행인지, 마법에 대해서는 레레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전쟁의 규모가 커지면서 영창에 시간이 걸리는 마법은 중요성이 떨어지면서 사장되었다고 한다. 만약 마법사가 전쟁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면 제국군은 수많은 마법사들을 앞세워서 쳐들어왔을 것이고, 그 뒤로는 어떻게 될지 모를 수도 있었다. 그래도 마법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어서, 이탈리카 공방전 때는 연합제왕국군에 소속되어 있던 정령술사가 도적단에 가담하여 공격하기도 했는데, 이때 정령술사는 적이 쏘는 화살을 조종해 아군의 피해를 막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뒤에 자위대에서 지원 나온 헬기의 화력에 작살나긴 했지만.

하지만 마법이 영창에 시간이 걸리는데 전쟁의 규모는 커지는 탓에 사장되었다는 것도 작가가 판타지 분위기를 내면서 자위대가 당하지 않게 하려는 어거지 서술에 불과하다. 작중에서 드물게 나오는 마법사들이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벽돌 벽 정도는 태연하게 부숴대는 등 절대로 전장에서 써먹지 못할 위력이 아니다. 애초에 영창시간이 어쩌고 하면서 도태됐다면 저쪽 세계의 마법사들과 군사 전문가들은 모조리 머저리다. 병기의 이동도 번거롭고 물에 젖으면 쓰지 못하고, 취급 및 제조기술도 어렵고, 장전시간도 길었지만 위력만큼은 발군이었던 화기가 군사 전문가들과 기술자들에 의해 지금은 어떤 존재가 됐는지 생각해보라. 마법이 군대에서 도태된 건 마법의 단점들 문제보다 그 용도를 명확하게 분류하고 전문화 시키지 못한 군사 전문가들 문제다.

그나마 몇몇 부분에서 변론해줄 수 있기는 한데, 게이트 너머의 상황에서는 5.56 mm인 89식 소총보다 7.62 mm 64식이 여러 부분에서 더 유용한 소총으로 볼 수 있긴 하기 때문이다. 일단 실제로 게이트를 넘어가자 이루어졌듯이, 게이트에서 제일 확률 높게 일어날 수 있던 전투는 평지에서의 싸움이었다. 종합적으로 여러 면에서 5.56 mm 소총이 현대전에서 더 적합하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7.62 mm 소총은[128] 근본적으로 더 큰 탄을 사용하기에 운동에너지가 더 크고 사정거리가 더 길어 평야에서의 전투에는 5.56 mm보다 더 효과적이다. 문제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5.56 mm 소총을 다 바꿔서 줄 정도로 우월하지는 않다는 거지.[129]

상대하는 병력이 중세시대의 방어구를 착용한 무장병력[130]들이라면 일단 갑옷과 방패를 관통할 수는 있어야 할 테니 5.56 mm의 우월한 관통력을 활용해야 할 필요도 있을 테지만 원거리라면 사거리와 저지력이 우월한 7.62 mm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물론 5.56 mm도 '1발로 안 되면 2발, 그것도 모자라면 3발 쏘면 되지.' 하는 식으로 저지력면에서 꿇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귀찮게 이미 잘 쓰고 있던 최신소총 처박아두고 구식소총 꺼내어 줄 이유는 안 된다. 그나마 재현 신경 쓰는 코믹스에서 긴자 사건 당시의 상황을 보여줄 때 89식으로 몇 발을 갈겨도 꿈쩍도 안 하는 이종족 병사를 M2로 보이는 기관총으로 겨우 제압하는 장면이 나온다.

백병전 결과 64식이 완전히 못 쓰는 고철이 되는 것으로 볼 때 코믹스 작가가 생각해도 너무 병신 같은 이유는 맞는데 일단 원작 재현은 해야 돼서 그냥 아예 빼 버린 모양. 사족으로 3개 국가 정보부 특수부대가 로우리에게 개털리고 이타미 일행은 무기를 죄다 챙겨서 게이트 초소에서도 사정사정해서 기어이 들고 넘어가는데, 관료주의적인 관점에서 보면 법적인 문제는 있을 지 모르나, 아무리 봐도 현명한 판단이다. 전수방위 원칙에 따른 생산 제한에 더해 엿같은 가격을 자랑하는 일본제 무기를 더 뽑아내는 것보다는 낫고 다 떠나서 전투를 나가는 부대에 무기가 모자라면 노획물자라도 쥐어 주는 게 당연한 것.[131]

전쟁하러 갔다면서 달랑 전투기 2대만 보내는 것도 그렇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제공권이다. 단순히 제국이 중세 수준의 적이라도, 공중에서 공격한다면 훨씬 쉽고 안전한 것은 물론, 제국에는 용기병이라는 항공전력이 있어 문명 수준이 압도적이라도 물량에서 밀리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자신들의 전력이 유리한데도 달랑 전투기 2대만 보내는 건 무슨 생각인가. 거기다 일본은 퇴역 전투기로 F-4 팬텀 II만 있는가? 미쓰비시 F-1 같은 일본산 전투기들도 있는데 왜 굳이 F-4 팬텀 II를 달랑 2대만 보냈는지가 의문이다.[132] 그냥 아예 미제 전투기로 그 지랄할 거면 A6M을 보내지 그랬냐?

물론 작중 제국 공군의 와이번은 50구경도 버티는 방호력만 제외하면 기껏해야 초창기 프롭기 수준의 전투력도 내기 어려워보이니 지상 대공병기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긴 한다. 다만 고작 팬텀 두 기가 일본 본토보다 넓어보이는 작전 범위를 커버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133] 코믹스에서는 5대 이상이 편대비행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코믹스에서는 여러 대가 있는 설정으로 보인다.

소설판과 만화, 애니판의 년도 차이라고도 말하는 의견도 있는데 한번 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 문서에서 출판, 제작년도와 저 미제 전투기 일본산 전투기의 제작과 취역년도를 보라.

다만 현실적으로 보면 나름 설득력 있는 전개라고 할 수 있는데 F-1은 2005년에 전량 퇴역했고 그 후계기인 미쓰비시 F-2는 일본 방위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공대함 전투 임무를 맡고 있는데다 불의의 사고로(...) 운용대수마저 모자르다. 구식이어도 사용에 무리가 없고 현재도 운용 중인 64식 소총과 달리 F-1 같은 항공기는 일선에서 물러난지 한참 된 걸 다시 써먹기도 어려운데다 폭장량과 항속거리를 생각하면 F-4가 훨씬 낫다. 물론 작가가 이렇게 진지한 설정을 짜고 한 건 아닐 거다. 전투기 재현으로 진지할 거였으면 이 개판은 애초에 안 쳤겠지[134]

애니메이션 17화에서 F-4가 신생룡 2마리를 상대로 교전을 하는데, 첫 사격은 공대공미사일, 두번째 사격은 M61 발칸이다. 우선, 공대공미사일부터 보자면, FOX TWO는 공대공미사일 중 적외선 추적, 즉 열추적 미사일이다. 한마디로, 열원이 있어야 씨커가 반응해 유도를 할 수 있다. 다만, 드래곤에게 과연 열원이 있을까? 앞에서도 말했듯 적외선 추적 미사일은 열원이 있어야 한다. 다만, 드래곤의 온도가 아무리 뜨겁다고 한들, 제트 엔진의 열원을 추적하는 적외선 추적 미사일의 씨커에 걸릴 정도로 높지 않을 것이다.[135] 그 다음으로 사격한 20mm 기총도 재현 오류가 있는데, 기총 발사의 NATO 코드명은 FOX FOUR로, 현재는 Guns Guns Guns로 바뀌었다. 해당 장면에서는 FOX THREE라고 하는데, FOX THREE는 암람같은 능동 레이더 추적 미사일의 나토 코드이다.[136]

그리고 자위대 혼자서 이세계 가서 싸우는 것도 이상하다. 미일안전보장조약은 장식이 아니다. 여기에 완벽하게 들이맞는 상황을 냅두고 주일미군은 전부 휴가라도 나갔단 말인가? 오키나와에만 미 해병대 3사단과 다수의 신속대응군들이 주둔하고있다. 자위대뿐만 아니라 미군 대한민국 국군, 호주군, 뉴질랜드군들이 우글대며 이세계로 몰려갈 가능성이 100%인데 말이다. 다른 국가는 그렇다쳐도 최소한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이 공격받은 상황이므로 바로 이세계에 미군을 파병할 수 있는데도 대통령은 미군을 파병할 수 없는지 굳이 보좌관한테 묻고, 당당하게 파견할 수 있는 미군을 냅두고 구태여 CIA를 동원하는 뻘짓을 벌이는 기본적인 상식도 없고 능력도 없는 것처럼 나오고[137] 보좌관도 끼리끼리 노는 듯 자위대가 정리해놓으면 그 뒤에 이득을 챙기자는 소리나 한다. 코믹스에서는 게이트 너머 지분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일본에 물자만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위의 미일상호방위조약 하나로 간단하게 반박 끝. 애초에 자위대 미화를 위해 자위대가 싸우는 면을 부각시켜야 한다고는 하지만 어이가 없다. 그렇게 자위대만 활약하게 하고 싶었다면 파라블럼처럼 시작을 얌전하게 해서 정부가 이세계 진출 작전을 블랙 옵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든가, 아니면 파이오니어나 제2 대항해시대처럼 미국/타국가가 알 수밖에 없다면 협력해서 들어가든가, 정 안 되겠다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상태가 완전히 메롱하다거나, 아예 세계에 일본밖에 없다든가 하는 식으로 타국을 배제해버릴 수 있는 설정으로 진행했어야 했다. 애초에 일본과 자위대의 현실조차 모르는 작가가 미일상호방위조약을 알고도 빼먹었을 것 같지는 않긴 하다만은...[138]

어쨌든 일본 내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편이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벌건 대낮의 긴자 한복판에 2만이 넘는 이세계의 군대가 나타나 학살극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긴자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명소고,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덤으로 현장에 이타미가 있었던 이유는 코믹 마켓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작가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사태에 피해가 많이 날 지역을 고른다고 한 것이겠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고[139], 그 관광객이 피해를 입었다면 소속국가에서 개입의 명분을 줄 수 있는 지역을 골라 놓고 작중에선 다른 나라는 그냥 없는 것으로 해 버렸다. 아니, 없는 것으로 해 버리는 것보다도 훨씬 더 질이 나쁜 게 그렇게 피해를 입은 외국인들의 유족들이 보상해 달라고 만든 단체가 바로 위에서 서술한 폭도 NGO와 똑같은 집단이다. 정당한 보상 요구를 위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테러리스트 취급을 하다니 이건 뭐... 비슷한 일이 있긴 했다.

게다가 위에서도 서술했던 NGO의 시위에서 보인 게이트 초병들의 문제도 문제다. 저 게이트는 일본의 군사시설인데 저기를 멋대로 침입했는데도 대응사격이나 발포를 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 군대에 조금이라도 지식 있는 사람들이면 멋대로 군사시설 칩입하면 그 순간 운 좋으면 잡혀서 법적으로 처벌받고 운 없으면 초병의 사격으로 명줄 날아가는 건 상식인데 말이다.[140] 그나마 초병이 사격을 하지 않은 것과 그로 인해 자위대의 초기 대응이 실패한 건은 어떻게 어거지로 넘긴다고 해도[141] 약탈 저지르고 공성추 트럭 끌고 와 폭력시위를 하는데 당장 바로 출동해서 사태를 진압하고 수습해야 할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은 어디서 뭐하고 있었나 하는 의문은 덤. 외국의 폭동이나 과거 일본의 전학공투회의 학생들의 폭력시위만 봐도 바로 전투경찰이 떠서 진압을 하는데 NGO를 가장한 폭도들이 민간인들이 모여사는 주택가에서 약탈을 저지르고 있는데다 게이트 초소에서 공성추 트럭까지 끌고와 폭력시위를 벌이는데 경찰이 뜨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거기에 이세계의 침공 때도 경찰이 출동해서 자위대와 합동으로 진압했었는데도 말이다. 외국 간첩들이 경찰서를 습격해서 마비시켰다는 묘사도 없고,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말도 안 된다. 도쿄에 경찰서가 1~2개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만약 경찰서를 습격하는데 성공했다 쳐도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만약 교통지도 하는 순경이나, 외출하고 왔다거나 순찰 돌고 온 순경이 자기 관할서로 돌아왔거나 신고나 민원 넣으려고 찾아온 민간인이 만약 경찰서가 난장판 되어있는 걸 보면 어떻게 할까? 그리고 그 많은 경찰들을 하나하나 다 처리하려면 총알과 많은 인력과 수고가 필요한데 과연 가능할까? 그리고 다른 경찰서는 그렇다 쳐도 경시청은 어떻게 할텐가? 당장 경시청만 해도 안에는 수십 대의 CCTV에 경비인력이 빵빵한데다 장비도 자동소총이나 기관단총, 샷건 같은 무기들도 많다. 아니 경시청뿐만이 아니라 특수급습부대는 무슨 장식인가? 설마 일본에는 대테러부대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닐 테고, 거기다 대테러부대만 해도 특수부대급의 훈련과 장비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총소리 한 방이면 다 몰려들고 지원오고 할 텐데 이 정도면 그냥 생각 안하는 것이 더 편할 듯 하다. 만약 이게 경찰 측에서 알고도 방관하는 거면 고위 간부들부터 밑에 간부들까지 경찰제복 벗는 걸로 그치는 것이 아닌 일본 사회의 무지막지한 비난과 국회 청문회로 법적인 처벌까지 간다.[142]

그 이전에 외국의 간첩들이 폭동을 목적으로 장비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대체 경시청이나 공안조사청은 뭐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단순 화염병이나 쇠파이프, 각목이라면 어떻게 숨길 수 있다지만 저런 대규모 폭동을 목적으로 공성전 개조트럭을 준비하는데 그것도 한두 대가 아니라 여러 대를 준비하는데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라고 공안조사청이나 경시청에서 단 한 번도 의심을 안해봤다는 게 말이 안 된다.[143] 게다가 이전에 외국 간첩들을 갖고 놀았으면서 그런 실력을 갖고 있는데도 이걸 눈치 못 챘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걸 넘어서 정보기관의 자격이 없다.[144] 작가 야나이 타쿠미는 제대로 군대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나 의문이며 뭘 제대로 알고 썼는지 아니면 그저 돈이나 벌어볼 목적으로 써댄 건지 참으로 의문이다.

또 제국은 로마 제국에서 따온 듯한 나라고, 전력의 6할을 날리고서도 군대는 속주를 쥐어 짜서 또 뽑으면 된다고 원로원 의원들이 말할 정도로 강력한 중앙집권을 이룬 나라로 묘사되는데, 정작 본국의 도시인 이탈리카의 당주와 기사들이 전쟁에 나갔다가 죽었고 치안공백이 생겼다는 언급을 통해, 또 이탈리카는 제국과 무관하다는 이타미의 독백과 당장 제국과의 이해관계가 어긋날 거 같으니 비록 황녀의 묵인이 있다곤 해도 일말의 갈등도 없이 곧바로 손절하고 자위대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 등을 통해 중앙과 지방과의 관계가 매우 느슨한(중앙의 지방장악력이 구린) 서양의 중세 봉건제식으로 군대와 국가를 운영한다는 식의 묘사가 있다.

중앙에서 군대를 마음대로 굴릴 수 있는 상비군 제도가 아니라 지방 유력자들을 모아 군사를 꾸리는 시스템이라는 건데, 중세 봉건제 국가들은 당장 왕의 권력이 약했고, 백년전쟁 때만 해도 이해관계가 안 맞아 통수를 친 지역 영주들과도 싸운 케이스가 많다. 왕과 봉신간 관계가 무너지며 왕에게 권력이 집중될 시기엔 풍부한 재정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에서 운용하는 상비군을 둠으로써 중앙집권을 유지하기 마련인데, 저 세계의 제국은 무슨 수로 황제와 중앙정부가 저렇게 절대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지도 미스테리.

전력의 6할 잃고서도 "군대는 쥐어짜면 나온다" 같은 태평한 발언을 하는 원로원 의원들이 나오는데, 당장 실제 로마에서 칸나이 전투 직후에 원로원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생각해보면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또 토이토부르크 전투에선 3개 군단을 잃고 황제" 바루스여, 내 군단을 돌려다오"라며 오열하고 로마 제국은 결국 한동안 게르마니아 방면 전선에서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걸 생각하면[145], 작중 원로원 의원들의 반응은 비상식적으로 태평하다. 저 정도의 손실이 순식간에 일어났으니 사실상 나라 망한 거나 마찬가진데.

저 토이토부르크 당시 로마엔 총 28개 군단이 있었다. 그 중 3개 군단(약 2만 명)이 날아간 것으로 갈리아 본토까지 위협 받을 정도로 로마 제국이 큰 타격을 입은 건데 국가 군대의 6할이 날아가고, 그래도 다시 뽑으면 된다 이러는 건 별의별 소국에서도 수만 단위의 군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뽑아내고 10만 단위의 회전을 밥먹듯이 치르는 전형적인 양판소 레벨 재현이다. 현대 일본 재현도, 전근대 제국에 대한 재현도 엉망인 셈.

하다못해 임진왜란 당시의 히데요시처럼 나라가 수백년에 걸쳐 분열되어서 서로 국삭빵을 하다 통일된 직후라서 전국에 숙련된 전투병이 넘쳐나던(전국시대 직후엔 일반 농민들도 농사 안 지을 때는 부업으로 전쟁에 나가 실전경험을 쌓곤 했기 때문에 짐꾼에게 칼만 쥐어주어도 어느 정도 숙련병처럼 써먹는 게 가능한 케이스였다.) 특수한 케이스라면 모를까, 작가부터가 제대로 싸우려면 높은 훈련도가 필요하고, 장비들을 수공업으로 일일이 대장간에서 땡깡땡깡해서 만들어야 했던 전근대 국가에서 군대 6할 소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또 그걸 복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146]

더욱이 작중에서 제국은 몹시도 광대한 영토를 가진 것으로 묘사가 된다. 따라서 군대가 6할이 소실되었다? 그래도 4할이 남았다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십만의 병력이 있어도 그 병력들은 커다란 영토의 기다란 국경선 곳곳에 배치되어야 해서 뺄 수도 어려울 테니까. 그래서 토이토부르크 전투 때 3개 군단이 손실되었을 때 군단이 20개 넘게 남아있었음에도 로마 제국이 빅엿을 먹은 것이다. 그나마 문을 넘어온 자위대를 막기 위해 10만의 연합제왕국군을 소집했다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오류가 적지 않은데 자위대가 문을 넘어온 지 아무리 길어봤자 몇 개월밖에 안 된 시간이 지난 뒤로 보이는데 그 짧은 시간 안에 각 국의 병력을 소집하고 거기에 더해 제 시간에 다들 아르누스까지 도달하도록 하는 건 전근대의 교통과 통신수단으로는[147] 거의 불가능에 가까움에도 그걸 고려했는지 의문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장군들과 전략가들이 그 문제로 고민하고 골머리를 싸대며 방도를 찾아내려고 고심한 걸 작가가 모르는 게 분명하다.

근데 이렇게 자신들이 열세임을 알고 또 큰 피해를 입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대나 지구 쪽 군세와 계속 맞서는 이계 세력은 게이트만이 아니라 대다수 이군깽 작품들에서 보이는 모습인지라 이 부분은 게이트라는 작품 자체의 문제보다는 이군깽 작품의 전체적인 문제점이라고도 볼 수는 있다. 애초에 이군깽 작품을 보는 독자들이 원하는 게 바로 현대 무기와 기술로 무장한 현대 군대와 세력이 뒤떨어진 문명과 그 군세들을 이기고 정복하는 걸 원하는 자들이니 저런 모습은 필연일 수도 있지만.

작품 자체가 극우 이전에 밀리터리 설정 및 지식부터 허접하다.

하다하다 이젠 작중 자위대가 옛 로마군만도 못하다는 설명까지 나오고 있다. 짤방의 코멘트를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로마 쪽 짤은 글래디에이터다.
로마군 서기 180년경 야만인
대처법
작중 일본 자위대 서기 2015년
전투 전문가가 지휘하는 로마군 vs 정치놀음으로 자리에 앉은 낙하산 자위대 지휘관
전문 협상가를 먼저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는 로마군 vs 대다수가 문맹상태인 상대들에게 입간판으로 때우는 자위대[148]
협상이 실패한 뒤에야 군사 작전을 고려하는 로마군 vs 협상이고 뭐고 일단 총부터 쏘고 보는 자위대[149][150]
유리한 지형을 선점해 싸우는 로마군 vs 지원도 없이 어택땅하는 자위대
적에게 항복의 여지를 주는 로마군 vs 항복조건제시 같은 것도 없이 적을 닥치고 학살하는 자위대[151][152]
결론 : 현대 일본은 야만적이다.
등자가 있고[153] 장미기사단이 카우치드 랜스 차징을 이타미 일행에게 시전하려는 장면이 있는데 정작 보병전술은 파르티아 카타프락토이 상대로도 제법 고전하던 군단병 시기 보병 전술을 고수하는 제국의 모습이라든지[154], 나침반[155]이 없어서 레레이에게 자위대가 "아아, 이건 나침반이라는 거야."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카이네는 동시기 내지 조금 더 늦게 발명된 안경[156]을 쓰고 있는 등, 자잘한 부분에서의 재현 오류도 제법 있다.[157]

온갖 시대가 짬뽕되어 있어 작가가 단순히 전근대 유럽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만 갖고 온갖 시대에서 이런저런 모습을 따와 설정을 만든 게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 물론 이 부분은 여타 이군깽과 이세계물들도 공유하는 문제점이긴 하지만. #

이외에 더 큰 문제는 의학적, 생물학적인 문제다.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 원정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가 절멸 위기까지 갔었던 이유는 스페인에 비해 무기와 군사 전술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외부 세계 인간들이 들여온 전염병 때문 이었다.[158] 이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유는, 그 넓고 광활한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이었던 아메리카 원주민이 이후 극소수로 전락 한 것이 단순 학살 때문만이라고 보긴 어렵고, 실제로 원주민들의 기록에서도 이러한 전염병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비록 다행스럽게도 현대 인류는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아메리카 원정때와는 분명 다른 점이긴 하지만, 제국급 되는 거대한 나라에 일본이 상당한 지출을 내가며 백신을 보급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159] 엘프 수인, 심지어 마족인 오크와 같은 다른 의 경우에는 어떻게 백신을 투여할 것이냐는 거다. 애초에 이세계인들의 면역반응과 약물반응이 지구의 인간과 같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함부로 민사작전에 나서는 것은 자칫하면 제국 뿐만 아니라 이세계 전체에 참사를 일으킬 수 있는 희대의 판데믹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것도 현대가 아닌 전근대 문명에서 말이다.

8. 작품 외적의 문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작품이 미디어 믹스가 활발히 벌어지는 일본에서 출판되어 인기를 얻고, 자위대의 지원까지 받아 애니화까지 됐다는 것이다. 물론 2010년대 초반에 도서대여점에 출판됐던 국내 현대 갑질물 작품들을 보면 보면 위에서 문제점으로 열거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다른 나라를 깎아내리는 것[160][161]이나 자국문화 우월주의[162] 등등 아마 다른 나라 사람들이 봤다면 본 작품과 같은 이유로 까일 만한 요소들을 다수 내포한 작품들이 당당하게, 그것도 대량으로 출판되었던 시대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극우 미디어물들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많이 끈 전적도 있었고, 프로파간다 수준의 반일과 국수주의를 드러내는 남벌이나 일본에 핵을 쏜다는 시나리오가 포함된 김진명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소설은 400만부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가 되고 학교 추천도서로 선정된 전적도 있고 영화화까지 되었기에[163] 한국에는 극우 미디어물이 없었고 나와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그러나, 그저 이 부분만 보면 " 뭐야? 이 작품 욕하는 너네도 같은 수준의 국뽕물들이 이렇게나 많이 출판되어 있고 인기도 많잖아?"라는 소릴 들어도 할 말이 없어질 것 같을 텐데, 알아야 할 점은 일본의 극우 미디어물에 대한 " 한국에서도 국뽕짓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라는 옹호는 피장파장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문서 내내 드러나는 문제인데 타국을 침탈한 과거사가 있으며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끔찍한 전쟁범죄를 일으킨 추축국이자 일본이 자위대 차원에서 게이트를 통해 군국주의와 과거사를 미화하는 문제를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피해자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국뽕 극우주의물이 나오는 문제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아시아 밖의 예를 들어 보면 나치즘을 옹호하는 사상을 깔은 독일군 미화물이 폴란드 극우주의물과 동급의 문제로 취급되는 것이 부당한 것과 같다.

애초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위시한 국내 극우 서브컬처물들은 최소한 대한민국 국군으로부터 공인받거나 지원을 받진 않았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작품이 국뽕스러운 면이 있는데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국방부 지원 하에 외국에 수출까지 되었던 태양의 후예 정도. 애초에 전술했듯이 국내 양판소들이 망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영화화를 제외하곤 이렇게 활발히 다매체화되며 국외수출까지 하며 반향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다수의 일본 극우 미디어물 마냥 킬링타임용 양산형 책쪼가리 취급받았지. 이런 작품들을 보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위험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만, 그렇다고 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를 정당화할 수 없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한국에선 이런 류의 인터넷 유래의 출판 판타지 소설들은 그 지위가 낮은데다, 잘 나가봤자 그저 '조금 많이 대여되는 킬링타임용 책쪼가리'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큰 문제까지는 아니게 된다.

그에 비해 재패니메이션의 위상은 국내 출판 판타지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데다 영향력 역시 상당하다. 애니화되면서 순화되거나 삭제된 장면[164]이 많은데다, 원작 일러스트판을 기준으로 더욱 모에화된 그림체로 바뀌어 버린지라 내용보다 작화 부분에서 호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애니만 보면 쉽게 문제점을 찾기가 힘들어진 것도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열광적인 팬들의 경우엔 정상적인 문제제기나 비평마저 "만화나 애니에 뭐 그런 걸 일일이 따지냐?"며 신경쓰려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본 나무위키 내에서 아예 문제점/비판 부분이 따로 만들어져 있을 만큼 논란이 되는 마법과고교의 열등생마저도 일본은 물론이고 정말 의외로 국내에서도 정발을 해달라는 사람들이 상당히 존재하며, 애니메이션마저도 문제점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재미있게 봤다며 감상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애니 종영한지 한참이나 지난 2015년 시점에도, 그것도 일본만이 아닌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즉, 그저 소설에서 그치는 수준이었다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165]가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애니화가 되어버리면서 본 작품의 내용이나 사상이 외국으로 퍼질 가능성이 생겼고 이는 현실로 나타났으며, 또한 이러한 내용들에 공감하며 동조하는 사람들마저 생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야말로 엄청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젊은 성우나 연예인들의 역사관과 인식만 봐도 얼마나 오늘날 젊은 세대의 일본인들이 올바른 역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왜곡된 역사관에 저도 모르게 물들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대로 가면 잘못한 줄은 알지만 인정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뭘 잘못했는 지도 모르는 단계까지 굴러 떨어질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런 문제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이나 B급 소설들의 사회적 위치, 상업적 가치의 차이로 생겨나는 문제인데 이미 다 성장한 어른들의 경우에는 이런 걸 보고 "와 일본 짱짱굿 우와아아아" 할 사람은 그다지 없겠지만 아직 정서적으로 성장중인 청소년의 경우에는 굉장히 영향이 큰 매체가 애니메이션이므로 되도록 멀리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작품을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보고서 제대로 된 역사 의식 없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왜곡된 역사관과 정치성향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는 내용의 전달력과 파급력이 현존 매체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매체이다. 연령을 가리지 않고 접근할 수 있으며 그림을 통해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영화로는 불가능한 이미지의 비현실적 왜곡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실제로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미국이 디즈니를 통해 선전 애니메이션을 만들거나 치과 관련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166]

따라서 해당 문제점은 일본인의 자기합리화보다도 미성년자들이 접하기에는 문제가 많다는 점을 먼저 따져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의 많은 어린이들이 재미있는데 못 보게 한다며 난리친 전적들이 몇몇 극우 애니에서 드러나며, 마법과고교의 열등생 같은 경우에서 그 현실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의 일본 애니계는 작품성보다 상업적인 면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풍조가 자리잡음으로써, 2010년대 들어서는 기생수 데스 퍼레이드 같이 작품성이 좋아도 캐릭터가 모에하지 않거나, 모에에 올인한 작품이 아니면 상업적으로 망하거나 마고열, 칸코레 같이 작품성은 둘째치고 내용 자체가 재미없는데도 DVD가 1만 이상 팔리는 등[167] 그냥 미소년, 미소녀가 나오는 모에 올인에만 정신이 팔려 점점 작품성이 어쨌건 상업성만을 중시하게 되는 상황에 처해지고 있다.

만화나 애니에 굳이 이런 걸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만화나 애니라는 점은 절대 문제점을 합리화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오히려 그렇기에 경계를 더 해야 한다. 작품을 평할 때 그 작품이 가져다 줄 영향력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핵폭탄을 만들면서 그게 터진 뒤 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은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앞뒤 자체가 막힌 사이비 종교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특히 현재 아베 신조 내각과 일본 정부의 행보를 떠올린다면 이리도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정도다.

역설적이게도 상술한 위처럼 애니에서 현실적인 것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태도가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증명한다. 즉, 정치인이 비슷한 말을 했었으면 욕하기 바빴을 사람도 애니는 그냥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애니라는 매개체의 특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제국주의적 매세지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만든다는 증거가 되는 셈이다. 어느 라노벨 작가 말마따나 엄연한 문화침략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 상술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봐도 전혀 정치적 연관이 없는 소재로도 얼마든지 정치적인 도구로 쓰일 수 있다.

양웹에서는 냉정하게 왜 이러한 일방적인 애니가 나왔는지 분석했다. 댓글들도 현재 일본에 만연한 국가주의가 애니에서도 나오고 저거 일본 제국이 아시아 침략할 때 쓴 명분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혹자는 본 작품이, 과거, 전근대를 바라보는 자세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과거의 역사, 근대 이전의 역사는 현대의 시각으로만 재단될 수 없고, 온전히 현대의 시각으로 역사를 판단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하는 태도인데, 게이트라는 비현실적인 장치를 통해 고대와 현대를 부자연스럽게 이어버려 고대사회를 현대로 억지로 끌어 와선 전근대적 사고를 가진 제국과 그곳 사람들을 현대인에 비해 못났다고 깎아내린다는 것. 즉, 게이트라는 소설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가 " 옛날 사람들은 노예를 부렸대, 현자나 철학자들도 노예제를 긍정했다던데? 아 우리보다 미개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는 것. 일본식 이세계물 문서에서도 서술되어 있듯이, 이는 현재 일본 사회가 가진 콤플렉스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감을 상실한 일본 사회가 저런식으로 열등감을 해소하는 것.

9. 그러나 성공했다

그러나 이런 비판들을 비웃듯, 게이트는 대히트를 친 작품이다. 유튜브의 애니메이션 클립 영상만 봐도 조회수가 300만회를 우습게 돌파하며, 영미권 유저들의 댓글도 열광하는 댓글들이 대부분이다. 상술했듯 일본 자위대는 이 작품을 공식 홍보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168]

그 첫 번째 이유는, 일반적인 서브컬처 소비자들은 위에서 주구장창 설명된 비판거리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169] 군사적인 재현 오류도 징병제 국가인 한국에서나 많이 지적되지 모병제 국가인 외국은 밀덕이 아니거나 군복무 출신이 아닌 일반인 시청자들은 관심도 가지지 않지만 단, 미국인 한정으로는 미 특수부대가 일본 자위대에게 처발리는 건 말이 안 된다는 평은 있는편이다. 이는 일본의 국가적 상황과 역사 또한 해당된다.

두 번째 이유는 일본 서브컬처 소비계층과 그 외의 소비계층의 성향 차이다. 당장 위에 "오타쿠가 쓴 이세계물은 톨킨의 실마릴리온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서술되어 있지만, 애초에 톨킨류 소설같은 고전문학은 일본 서브컬처계와는 소비계층부터 근본까지 모두 다르다. 라이트 노벨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세 번째는 시기가 2010년대 중반에 발생한 이세계붐을 제대로 탔고 일본인의 니즈를 충족했다. 일단 A-1 픽쳐스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국뽕을 치사량 수준으로 넣어주니 당연히 밀리터리를 모르는 일본인 및 오타쿠층들은 빠질 수밖에 없으며 어느나라가 그러하듯 자국 국수주의 요소를 좋아한다. 그러나 일본인인 경우 한국보다 더 심한 국뽕 컨텐츠[170]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주말에 방영할 정도로 매우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일본인들에게 딱 맞춤인 게이트는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요약하자면 적극적인 푸시와 시기적 호재만 있다면 저질 삼류 작가의 방구석 극우사관에 기반한 글도 높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상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극우 논란 이전에 작품으로써도 최악인 작품이다.

10. 결론

넷 우익 성향의 저질 삼류 작가가 익명성을 악용해 자위대 출신을 사칭하여 쓴 얄팍하고 저열한 자위대 미화‧찬양물이다. 혹은 "어둠의 심연"의 식민지 미화 버전 문서의 내용들을 종합하면 결론이 쉽게 나온다. 작가는 제대로 된 군대의 경험도, 군대가 운용되는 방식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전혀 없다. 작품 내부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자위대 관련 지식은 병기의 스펙이나 표면적 특징, 대중적으로 통용되거나 외부적으로 공개된 정보밖에 없으며, 그러한 지식을 빼면 군대의 시스템과 군인들의 생각과 임무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하다. 설령 작품 속의 모든 재현 오류 및 문제점들을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봐도 작품이 극우라는 점은 절대 변명할 수 없다.

해외에서 꽤 신선하고 그럭저럭 재밌다는 반응이 많지만, 이는 외국에서 이군깽물 자체가 희소하기 때문에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전부인 "마법을 사용하는 중세 판타지물의 군대 VS 현대 지구의 군대"라는 주제만 봐도 알겠지만 수박 겉 핥기로 역사, 전쟁사, 밀리터리 분야를 논하는 오타쿠들이 자주 하는 vs놀이의 연장선에 있다. 즉, 작가의 정체는 허접한 밀리터리 지식만 가지고 VS놀이나 하는 밀덕이다. 그러면서도 군대의 시스탬을 모르기에 내용들이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상상에 국한되어 있다. 덕분에 징병제 국가인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이라면 말단 이등병도 알아챌 모순이 그득한 중2병식 군 찬양 서술만을 하고 있다. 즉, 작가는 강한 자위대에 대한 망상에 빠진 워너비일 뿐이다. 밀리터리 잡지식으로 병기 스펙만 알고 있을 뿐, 현실의 군대와 군인들이 어떤 곳에서 어떤 분위기에서 살아가는지, 전쟁터에 있는 군대가 압도적인 힘과는 별개로 어떤 위기를 겪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덕분에 나오는 것이 먼치킨 자위대가 이세계인들을 기관총을 포함한 현대무기로 일방적으로 학살하고 그걸 미화‧찬양하는 흔해빠진 이군깽 양판소다.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국뽕과 약해빠진 적들이 전술도, 생각도 없이 무한탄창의 기관총 앞에서 반자이 돌격만 하는 바보같은 전투신의 결합으로 재미도 반전도 교훈도 없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반자이 어택을 몇 번이나 찍고 마지막 발악으로 항공기로 리메이크까지 하셨던 분들이 이제는 이세계한테 떠넘기고 있다[171] 전투력 때문에 별 차이는 없지만, 양판소는 주인공이 한 명이라서 티끌만한 긴장감이라도 있지, 군대는 집단이라서 그런 것도 없다. 다른 이군깽 작품들이라도 최소한 밸런스를 유지하거나 비전투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생각, 행동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려 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장치도 없다. 그리고 양판소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유능한 개인이라 영웅적인 행동을 위해서 비합리적인 행동을 해도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을 더해줄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군인이라는 주인공이 이상한 영웅주의에 빠졌는지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으로 행동하며, 자위대 역시 무슨 용사물의 용사나 할 법한 행동을 국가 단위로 하는 모습을 보여 개연성을 훼손한다. 만일 이 작품이 전쟁 코미디물이라고 해도 이러한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재현 수준도, 내용 전개도, 게이트라는 특수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에 대한 상상도 딱 역량 부족한 청소년~청년 밀덕, 자위대 워너비가 망상할 유치한 수준이다. 자위대를 사칭하는 어설픈 밀덕이 쓰는 소설과 톰 클랜시와 같은 군사전문가의 밀리터리 소설을 비교해보자. 한국 내에서 나름 밀리터리 지식이 해박하다는 작가들이 쓴 밀리터리 소설마저 톰 클랜시와 같은 진짜 국방전문가의 소설에 비하면 조악한데 이 작가가 진짜 자위대 출신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가 막장이다. 판타지 소설에 비유하자면, 아무리 멋진 배경설정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봤자 기본지식이나 역량이 없는 라이트 노벨 작가가 쓰는 이세계 전생물의 유치한 설정 따위는 실제 언어학자이자, 북유럽 민담, 전설을 연구한 학자인 J.R.R. 톨킨 인생의 역작인 실마릴리온에 비해 조악하고 유치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코믹스판은 상황이 낫다. 후반부에서 제국 반란군이 연전연패를 거듭하면서 상황을 타개하고자 공작원 침투 및 테러, 괴물을 포로로 위장하거나[172] 변장에 능한 수인족 자객을 심으며 약간 첩보물이나 액션물의 성격을 띄며 몰입감을 주지만, 소설판이나 애니판은 좋지 않다. 아무래도 저질 3류 작가와 제작진들의 역량의 차이.

작가 야나이 타쿠미는 전직 자위관 출신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에 대한 프로필을 찾아보면 자위대 경력 이력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자칭' 전직 자위관이라고 판단된다. 일본어 위키백과에는 전직 자위관(元自衛官)도 아니고, '자위관을 경험한 이후(自衛官を経験した後)'라고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적어놨을 뿐, 육자대든 해자대든 공자대든 어디에 어느 기간 동안 복무했다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게이트 2기가 나오면서 일본 자위대가 게이트를 자위대 정식 홍보물로 채택하고, 야나이 타쿠미가 '명예' 자위대원으로 소개되며 자위대 사이트에 소개되는 창으로 가봐도, 여전히 작가의 자위대 복무에 대한 이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나온 건 딱 하나, 육상자위대 카오 교육대와 체력 연성 전투 훈련을 했다는 아주 짧은 언급뿐. 여전히 작가의 자위대 복무 이력이 없다. 정말이라면 육상 자위대 어느 부대에서 몇 년을 보내고 어떤 일을 했다고 말할 테고, 이게 얼마나 이상한 건지 모르겠다면 "전직 자위관"이라는 일본어만 Ctrl+C로 복사해다가 일본어 위키백과에 넣고 검색해봐도 알 수 있다.

막말로 일본에서 우익 활동가로 유명한 이토 스케야스(伊藤祐靖)에 대해서 검색만 해도 해자대 특별 경비대 소속으로 복무했다고 복무 이력이 나온다. 자위대는 일종의 공무원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정말로 거의 대부분의 전직 자위대원들의 복무 이력은 공개 자료 수준.

즉, 정말로 자위대에 복무했다면 그의 복무 이력이 나오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으며 막말로 그냥 사칭이거나, 자위관 체험행사 경험을 '자위관 경험 있음'으로 부풀렸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11. 관련 문서



[1] 스탭롤에 나온 취재협력 리스트를 보면 다음과 같은 부대가 조력했다. 일본 육상자위대 육상 막료 감부 공보실, 제 1 사단 사령부, 일본 육상자위대 무기학교가 있는 츠치우라 주둔지, 육상 자위대 공보센터, 자위대 도쿄 지방 방위 협력본부, 항공자위대 햐쿠리 기지 순이다. [2] 김수로가 '게슈타포' 얘기를 꺼내긴 했지만 이는 출연진 1명이 말실수를 한 것에 불과할 뿐 진짜 사나이 제작진이 본격적으로 다룬 소재는 아니다. [3] 원작과 만화에서는 그래도 자위대 신분증을 들이대고 지시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신분증조차 안 보여주고 다짜고짜 지시를 내리는 내용으로 변경되어서 더 개연성이 떨어졌다. 여담으로 현실에선 일본 경찰이 자위대의 명령을 받기는 커녕 자위대 탱크에 딱지를 땐적이 있을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 [4] 6.25 전쟁 당시 38선 이북으로의 북진도 대한민국에겐 당연시되는 일이지만 유엔군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침략만 격퇴하는 게 당초 목적이었고, 결국 유엔군도 북진하였지만 대한민국이 평양을 다스린 적이 없다고 유엔군 통치 지역으로 했을 정도였다. 엄연히 한 나라였다가 갈라진 남북한 사이에서도 이랬는데, 전혀 일본과 연고 없는 지역이 일본 영토로 간주될 리가 없다. [5] 차라리 엘프 신부와 함께하는 이세계 영주생활처럼 이세계가 일본 영토 근처에 생긴다면 (게다가 이쪽은 아예 오가사와라 제도와 붙어 있다.) 이해해줄 수도 있다. 거기다 이 작품은 비록 일본 내 관료제와 법규의 한계 때문이긴 해도 가급적 일본 정부는 이세계 일에 개입을 안 하려고 하는 쪽이다. 아니 애초에 넘어온 이세계 지역부터가 다른 지역의 압박으로 위기에 처해있던 데다 빈곤하기 짝이 없던 지역이었던 때문에 성주 일가를 제외하면 거주민들도 난민보다 좀 더 나을 정도의 수준의 생활수준을 보이는지라 오히려 국제연합이나 세계는 그냥 일본 정부가 관할하라며 억지로 압박할 가능성도 클 것이다. 즉 게이트처럼 이세계를 프론티어로 본다기보다는 오히려 짐짝 취급하는 실정이다. [6] 후술하지만, 자세한 이유가 어찌되었건 위 서술된 상황(이세계 '군단'이 갑자기 나타나 일본 국민을 공격한 것)만으로 보면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것이 충분히 납득은 된다. 그냥 일방적인 기습이라 해도 과다해석이 아니다. [7] 독도왜란만 해도 선빵을 때린 해상보안청 놈들이 내세운 명분은 일본 국민 구출(우익 청년단과 기자들)이었으며 해상자위대도 일본 국민 및 해상보안청 특별경비대와 오사카 부경 SAT 병력 구출을 명분으로 세웠다. [8] 이건 과거 열강들이 해외 토착국가들을 비문명국으로 분류해 국제법이 통용되지 않는 집단 취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9] 실제로도 아직 인류가 정착하기 어려운 우주의 다른 행성들도 법적으로 UN의 관할 하에 있으며 한 국가가 승인 없이 마음대로 점령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승인받는다고 쳐도 상임이사국들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UN 소속국들의 승인을 받아야 영토 노릇을 할 수 있다. 미국 우주선인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여 성조기를 꽂았지만 미국에서 달에 착륙한 최초의 국가라고 자랑할지언정 그 어떤 미국인도 달을 미국 영토라 주장하지 않는다. [10] 사실 애시당초 제국의 황태자를 저런 무능한 인간쓰레기로 표현함으로써 일본이 이세계를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묘사하는 게 가장 큰 문제지만. [11] 코믹스에서 한 일본인 기자는 고양이 수인을 향해 일본어로 성희롱적인 질문을 날리다가 노리코의 직통역으로 고양이 수인에게 된매를 맞는다. [12] 이 상황을 목격한 기사단장 파나슈는 당장 꺼지라고 화를 내며 저들은 구경거리가 아니라고 기사단원들과 난리를 쳤다. [13] 만화판에서는 자위대의 말을 안 듣고 멋대로 작전지역의 민가에 들어가서 촬영하다가 전투늑대들이 들어오려 하자 바리케이드를 만드는데 자기 입으로 전공투 게바세대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말한다. [14] 대체적으로 중국의 스페셜 게스트(?)를 빼면 외국 유학생이나 노동자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다. 참가자들 국적은 비율 순으로 정리하면 중국, 한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호주, 네덜란드. 물론 NGO 대표는 스페셜 게스트 대빵이다. [15] 코마카도가 공안조사청 소속임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다. 안 그래도 공안조사청은 시민단체들에 대한 불법 사찰을 의심받으면서 이들 단체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집단이다. [16] 만화판에선 [17] 원문의 표현을 따르면 '비밀 공작 조직의 군사부문'인데, 이 부대는 터키, 몽골, 조선(= 북한), 백인, 심지어 일본인도 섞여있는, 완벽하게 국적을 세탁할 수 있는 중국판 외인부대다. 총은 물론 들고 왔으나 마지막에나 꺼냈지 일본에게 명분을 주도록 대놓고 그걸 거리에서 갈기는 바보짓은 안 했다. [18] 도로의 트럭 하나하나를 뒤지면서 나무 상자와 그 안의 뭔가를 찾는데 바로 중국과 손잡은 황자 디아보가 넘겨주기로 했던 레레이(코드명 '옥새'). 하지만 중간에 일이 꼬여 지팡이만 달랑 놓여있고 연락을 해도 '군대 안 보내주면 국물도 없음.'이란 메시지만 나와서 결국 폭동에 휘말린 여자 관광객으로 위장한 여성 공작조가 직접 들어가서 끌고 나오는 뺑이를 치기로 한다. 뭣하면 디아보는 처리해도 좋다면서. [19] 이걸 십분 활용한 중국 공작원들은 총 한방 안 쏘고 NGO 코스프레를 하면서 게이트 관리 초소를 공성추 트럭으로만 뚫는 데 성공하며, 나중에는 게이트 초소 지휘관을 상대로 게이트를 박살내겠다고 협박까지 하는 지경이 된다. [20] 물론 공작원 임무 중 '적국 민심 혼란'도 있으나 물대포나 최루탄, 고무탄 가스발사총, 테이저건에도 쉽게 진압당해서 정보 수집, 요인 암살이나 군사기지 염탐 및 파괴보단 후순위다. [21] 북한도 6, 70년대까지만 해도 이와 비슷한 남조선 혁명론이 있었고 대남 도발을 하였으나 오히려 북한 공비들의 뻘짓과 민간인 학살, 민가약탈 등 만행으로 인해 남한 국민들의 반공 의식만 높아지고 남한이 잘 살게 되자 이미 폐기한지 오래다. [22] 하다못해 같은 밀리터리물인 군화의 발차에서도 시민, 사회운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나오기는 하나 이렇게 노골적으로 극우적 색채를 잔뜩 버무려서 악의 축으로 묘사하지는 않았다. 시민운동이 왕과 권력자의 권력암투의 도구로 사용되는 사실상 관제데모적인 모습으로 변질적인 모습을 묘사하여 시민운동의 안 좋은 측면을 나타내나 왕이나 지도자의 영향력이 가장 크고 힘의 논리가 이성의 논리보다 큰 시기인 19세기를 바탕으로 하여 현재와는 다르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과, 또한 작중에 등장하는 이 모습들이 과거와 현재 21세기에도 등장하는 모습이라 납득은 어느 정도 되게끔 진행된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예시가 히틀러와 나치스의 SA와 반유대인 운동 및 대중선동, 이탈리아 왕국 무솔리니의 검은 셔츠단, 일본 제국의 러일전쟁 당시 히비야 폭동과 태평양 전쟁 당시 전쟁 참가 및 귀축영미와 현재 일본의 자민당 아베 신조 정부의 재특회 혐한, 집단적 자위권 통과, 평화헌법 개정, 한일 외교 단절 극우 시위, 중국 모택동의 문화대혁명 홍위병(작품의 모습에서는 이게 사실상 딱 들어맞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등 이런 현실의 사례가 있다. 또한 해당 만화에서는 외국 간첩의 말도 안 되는 폭동 작전이 아닌 왕 개인의 권력유지를 위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첩자를 심어놓고 시민을 선동히고 공작 활동을 위해 나라의 언론기관을 지원하는 모습을 넣어 납득이 되게끔 묘사를 하지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전개로 억지를 부리지는 않는다. [23] 당장 언론 검열이 심한 중국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도 아무리 중국 정부가 통제를 해도 중국의 상황이 다 이미 SNS나 유튜브로 다 퍼진 상황인데 이런 폭동사태가 알려지지 않길 바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아랍 민주화 운동도 이런 페이스북이나 SNS가 가장 큰 결정적으로 확산될 수 있게 만들어줬다. 하물며 핸드폰 소지량이 많은 일본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당장 2ch 따위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나 SNS로 퍼져야 정상이다. [24] 대표적인 사례가 하마스, IRA 하마스에 가담한 사람들 대다수가 이스라엘의 만행에 가족들이 죽어서 복수하려고 들어온 사람이 대다수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만행 때문에 아무리 싫어도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 때문에 지지하고 있다. 또한 IRA는 영국군의 폭동적 시위진압과 IRA 색출작업 때 학살당하거나 일부 영국군 병사들의 강간, 약탈, 살인 등의 만행으로 부모나 형제, 가족을 잃어 영국과 영국군에 복수하고자 들어온 사람들이 대다수에 이 과정에서 소년병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굳이 하마스가 아니더라도 팔레스타인들이 그냥 개별적으로 복수심에 이스라엘 경찰을 상대로 테러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많은 게 흉기테러로 지나가다 칼로 표적을 난도질하는 거라 항상 이스라엘 군경을 상시적으로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근데 이 말이 나오냐? 저 유족들이 만약 미중 군경이나 공무원을 상대로 일으킨다 생각해보자. 그 이후엔 민심이고 뭐고 다 바닥쳐서 탄핵이나 정치적으로 매장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25] 게다가 과거의 선례로 적군파 요도호 사건과 그 적군파의 분파 중 하나인 일본 적군(JRA)에 가입하고 창설한 사람들은 그냥 시위 좀 해본 평범한 대학생들 이었다. 그리고 JRA는 팔레스타인 무장테러단체인 PLO와의 협업으로 반이스라엘 대리 테러와 반자본주의 공산주의 테러를 일으켜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런 선례가 있는 만큼 폭동 피해로 인한 피해자, 희생자 유족들이 테러리스트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게다가 당장 추산만 해도 저 폭동이 일어난 피해 지역인 긴자 주택가 거주민이 한둘이 아닐 테니 피해자, 희생자만 수천 수만일 테고 또한 긴자는 일본의 부촌이란걸 생각해보면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JRA 같은 테러단체 만드는 건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 그땐 JRA가 Japan Revenge Army가 될지도? [26] 이 당시 공화당은 분위기가 쥐죽은듯이 죄인처럼 지낼 정도로 여론이 매우 불리했다. 게다가 이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이 둘로 나뉠정도로 완전히 당이 뒤집어졌다. [27] 잠깐 설명하자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CIA를 동원해 범죄를 저질렀고 당시 마약과의 전쟁이라면서 정작 CIA는 마약을 밀매했다. 그것도 미국 내에서! 그 뒤 이 사실이 밝혀지자 미국 사회에선 레이건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고 FBI 미국 경찰, ATF, DEA 같은 사법기관에서는 완전 레이건, CIA라면 이를 갈 정도로 분노했다. [28] 그 중국의 마오쩌둥도 대약진 운동 실패의 책임을 지고 류사오치와 덩샤오핑에 의해 쫒겨났었다. 게다가 지금 현재 중국의 독재자라 불리는 시진핑이 아무리 권력이 쎄다고 해도 만약 저 정도로 사고를 친다면 쫓겨나는 건 시간문제다. [29] 포르말 백작가의 지령임을 사칭한 내통자. [30] 당장 코믹스에서 대사관으로 피신한 카젤공과 셰리를 붙잡으려고 파견된 군대가 4만명이나 된다고 나온다. 이 정도면 그냥 일본에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에 알맞는 사례가 보시라이의 왕리쥔 사건이다. 이때 보시라이는 자신의 부정부패를 알고 있는 왕리쥔을 잡으려고 청두의 미 영사관에 청두 공안차량 70대와 공안 병력 300명을 보냈다가 이걸 본 미국 정부가 미쳤냐고 노발대발했다. 당장 군인이 아닌 공안, 그러니까 경찰병력 300명으로도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데 군 병력으로 그것도 4만 명 수준이면 그냥 전쟁 일어난 거나 다름없다. [31] 반대로 일본 제국이 패망한 이유부터가 바로 문민통제가 사라지고 나서 군부가 폭주했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에서는 거꾸로 문민통제 때문에 정의로운 자위대의 애국적인 행동을 방해받는다고 여기는 것. 당연하지만 자위대가 애국적이기 위해서는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32] 작품 속에서도 언급되지만, 자위대는 2선 무기로 무장한 채 들어갔는데, 그런 구식 무기에도 제국군은 우수수 털려나갔다. 무기 질도, 보급도 비교를 불허하는 미국이 들어간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3] 일본이 그렇게 자랑하는 러일전쟁에서 사용된 일본의 전함들도 영국이 만들어서 일본에 판매한 최신형 전함들이었고, 도고 헤이하치로 같은 일본 해군의 지휘관들도 모두 영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이었다. 즉, 영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었다. [34] 파일:dlKYm6sr.png 영어판 번역이지만, "Perhaps, might we Japanese end up doing the same thing?"은 '우리 일본인도 결국 똑같은 짓을 하게 될까?'라는 뜻이다. 즉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짓 한 적이 없었다고 하는 거다. [35] 파일:daa3db2c51714a6fa27f668b1d65b8d9.jpg 원문은 이러한데 우리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에 가까운 뉘앙스인 듯하다. [36] 여러 자연과학적 현상들을 설명하려 했던 소피스트 아낙사고라스는 강력한 공기가 평평한 지구를 떠받들고 있으며, 이에 교란이 생기는 데서 지진이 기인했다고 여겼으며, 탈레스는 땅이 바다에 떠 있고, 물의 움직임 때문에 지진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물이 아닌 반용융 상태의 암석이라는 것만 빼면 현대의 과학적 사실과 꽤 비슷한 추측이다. [37] 이세계의 마법은 현리에 개입함으로서 이뤄진다고 한다. 레레이가 게이트 너머에선 현리에 대한 탐구가 상세히 이뤄져 있다고 감탄한 것을 보아 현리는 좁게는 물리법칙 내지는 자연과학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38] 애니 본편에서는 "오늘은 새로운찻잎을 가져왔습니다"라고 말을 했으며 자막 중간에 아오야마에서 뒤에 "유명한 제빵사"가 빠진채로 자막이 나와있다. [39] 이름의 유래는 프랑스 음식 테린이지만 테린느를 처음 만들고 시판한 곳은 일본의 シェ・アガタ(셰 아가타)라는 제과점이다. [40] 코믹스판에서는 일본과 제국이 협정을 맺는 자리, 즉 염룡의 머리가 나오고 몰트가 음독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그 자리서 피냐가 일본의 과자는 먹지 않으면 손해라고 하면서 샨디와 투닥거리고 또 샨디가 마카롱을 집어들며 맛있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들 알다시피 마카롱 역시 프랑스 과자다. [41] 현실의 특수부대였다면 당연히 눈에 잘 띄는 웨폰라이트 따위가 아니라 최소한 적외선 표적지시기와 야투경은 장비하고 투입했을 것이다. [42] 당연하지만 미국만이 아닌 유럽 각국의 군대에도 흑인들이 굉장히 많다. 영국이나 프랑스같은 곳은 원래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두었던 적이 있다보니 더더욱 그렇고. [43] 당연하지만 그것이 작가의 의도라고 보기에는 물론 회의적이다. [44] 영국과 프랑스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아프리카와 인도, 동남아 지역에 식민지를 뒀기 때문에 이 지역들 출신이 많다. [45] 데브그루가 특작부대인 것을 감안해도 꽁꽁 숨어있던 빈 라덴의 안전가옥 위치를 파악하는 정보력은 기본이고 안전가옥 실물모형까지 특수 제작해서 혹독하게 훈련했다. 분대지원용 기관총을 포함해 장비한 모든 총기에 소음기와 각종 부착물들을 장착하는가 하면 대원들의 몸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작전을 실시간으로 백악관으로 중계하여 군 최고 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이 볼 수 있게 했다. [46] 다 제쳐놓고 CIA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온다. CIA는 무려 냉전시기 그 이전에 2차대전 시기에 창설된 스파이조직이 대를 이어가며 지금까지 내려와 미국의 첩보기관으로 존재해왔고 그 사이에 무수히 많은 첩보활동과 작전들을 벌여왔다. 2차대전에서 잿더미가 돼서 재건된 나라의 특수부대와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실전경험이 풍부할까? [47] 안 보이는 곳에서 숨어 소음기 부착 H&K HK416으로 조지는 특수작전군을 두고 "이래선 내가 포스 리컨 출신이라고 해도 당해 낼 수가 없잖아!" 하는 걸 보면 동일인물 맞다. [48] 실제로 리더가 이렇게 독백한다. [49] 애니에선 그냥 민무늬 전투복에 복면, 러시아제 무기 같은 전형적인 테러리스트 꼴인 자슬론과 국가안전부였는데, 코믹스에서는 자슬론은 위장복에 FN P90, 국가안전부는 흑복에 KRISS Vector로 무장했다. [50] 사계절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원래 일본에서 뚜렷한 사계절이 있어서 좋다고 하는 것도 일종의 탈아입구스러운 배경을 두고 있다. 본래 이 주장은 일본에서 자국이 지리적으로는 아시아지만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므로 동남아시아 같은 아열대 기후가 아니라 서유럽이나 미국 같은 4계절이 있는 선진국이라는 의식을 심기 위해 나온 것이다. 먼저 겨울에 눈 오는, 아열대 기후가 아닌 나라가 바로 옆에 있다는 건 넘어가자. 응? 겨울에 영하 4도가 역대급 한파였던 나라가 사계절이 뚜렷하다고요? [51] 자위대는 병 과정 인력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2]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261p '그건 내가 아니었어......'에서 발췌. [53] 메탈기어 솔리드 4 액트 3에서 전쟁경제 때문에 PMC의 손에 의해 부모를 잃었음에도 남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PMC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PMC에서 배포한 FPS 게임으로 가상 훈련을 받기도 한 레지스탕스 조직원들의 아이러니하기 그지없는 과거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쪽은 오히려 현실적인 면이 부각되기에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 그리고 ID 제어 시스템을 탈취한 한 남자에 의해 대부분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당한다. [54] 현재 대다수의 자위대원들은 제국주의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 당연한 것이 그 일본군의 장병들도 국가가 강제로 전쟁에 끌고 간 거지 본인들이 직접 전쟁을 하고 싶어서 나갔던 게 아니다. 그렇다보니 연로한 세대일수록 반전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의 노인이 많다. [55] 킴블리는 민간인 학살에 거리낌이 없고 프래깅도 한 소시오패스 캐릭터이지만, 각자의 '진리'를 관철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는 신념파이기도 하다. 애초에 킴블리가 단순한 사이코패스 쾌락살인자이기만 했다면 에드워드 엘릭이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라는 말에 진지하게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다면 그 또한 진리'라는 식의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56] 정확히는 둘 다 영향을 끼치지만, 죽음의 공포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요인이고, 남을 죽여야 한다는 거부감은 일반적으로 가장 순위가 높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음악 자체가 간지가 나는 것은 사실이어서, 감독의 의도건 나발이건 신경 안 쓰고 1차 걸프전 당시 미군에서도 군단 차원에서 차량마다 확성기를 달아 발키리의 기행을 틀어제끼며(...) 신나게 진군했었다. [58] 다만 작품의 저열한 수준과는 별개로, 지옥의 묵시록의 감독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지옥의 묵시록은 반전영화가 아니며, 오히려 폭력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의 광기에 대한 영화"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긴 했다. 대신, 이 해석을 따르더라도 광기를 강조하고 풍자해서 비판하고자 했던 원작에서 "강조" 부분만 취사 선택한 이 작품이 원작모독이 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59] job은 그냥 직업이란 뜻만 있는 게 아니고 온갖 일에 관한 의미가 있다. [60] 애시당초 왜 일반적인 전쟁이 아닌 냉전이 생겼는지 생각해보자. [61] 그 이전에 이들 백인 군대가 상대방을 인간 취급이나 했을 지도 의문이다. [62] 물론 이것은 무장 수준이 한 시대 이상 차이나는 줄루 전쟁같은 케이스를 말하는 것이고 비슷한 수준의 열강들끼리 맞붙은 전쟁에서는 얄짤 없이 전열보병들이 썰려나갔다. [63] 근데 옴두르만 전투는 1898년이고, 1차대전 발발과는 16년 가량의 시간차가 있다. 이 당시 참전한 병사들은 대부분 30대 중반을 넘었을 텐데, 1차대전 시점에서 이들 본인이 현역으로 뛰었을지는 의문. 그러나 1차대전 종전과 2차 대전 발발 사이에도 20년 가량의 기간이 있었음에도 1차대전 참전용사가 장교 신분으로 2차대전에도 참전했던 케이스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1차대전은 귀족 출신의 장교, 평민 출신의 병사 가릴 것 없이 대량으로 죽어나가 총탄앞에 귀천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기도 하고. 아무튼 그 잘난 맥심 기관총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 원주민들을 쓸어넘길 때는 신이 났겠지만 정작 그 맥심 기관총이 자신들을 향할 때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땅바닥을 기다가 죽어갔다. [64] 정확히는 전쟁이 끝났다는 말을 듣고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놈들하고 진검승부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농담한 것이다. [65] 테르마이 로마이의 주인공 루시우스가 고대 로마에서 21세기 일본으로 뜬금없이 이동했을 때 여러 현대문물 및 문화에 보인 반응을 생각해 보자. 나름 그 시대에서 어느 정도 배웠고 워낙 이민족에게 익숙했던 사람인데도 그랬다. 같은 판타지 라이트 노벨 작인 용왕님의 셰프가 되었습니다의 주인공인 심청을 처음 봤던 탈리아 왕국인들이 보인 반응도 그렇다. 문명권은 다르지만 엄연히 심청은 고려~조선 사람, 그러니까 중세나 근세문명의 사람, 아직 산업화도 거치지 않은 농경문화 사람이다. 거기다가 신분격차로 따지면 서양 따위는 비교조차 민망할 정도로 엄격했던 동네였다. 심지어 이민족이나 이종족에게 익숙한 탈리아 왕국 백성들인데도 그랬다. [66] 조금만 생각해봐도 예언자가 나오는 작품의 클리셰가 바로 예언 내용이 개소리라고 사람들을 선동하며 방해하다가 예언이 이뤄진 후에야 데꿀멍하는 목소리 큰 인물이다. [67] 더 위쳐 시리즈에서는 게롤트가 상단을 습격하고 여자를 강간하려고 하는 도적들을 보고 곧바로 달려가 도적들을 몰살시키고 여자를 구해준 일화가 나온다. 하지만 결국 위쳐인 게롤트에게 돌아온 것은 자신을 살육자나 마귀 같은 것으로 보며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비명과 멸시뿐이었다. [68]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에서도 비슷한 걸로, 백색 과수원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엘사라는 여자가 시비가 붙어서 코가 부러질 정도로 린치당하는 걸 게롤트가 구하는 도중 사람을 죽였더니, 나중에 재회할 때 "저놈이 사람 죽였다!" 하고 고래고래 고함지른다. 그나마 이때는 표면상 중립 지역인 노비그라드에 있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전쟁에 무관심해서 "어차피 전쟁통인데 사람 죽는 거잖아."라며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69] 현실에서도 조선 말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당시 폭정과 압제를 일삼으며 국민을 수탈했던 지방 정부나 중앙 정부와 달리 침략자인 영국군 해병대는 식량을 살 때도 꼭 대가를 지불했고 자신들의 물자를 나눠주기도 해서 해방자로 여기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오히려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70] 예컨대 안다만 제도 토착민들은 외부인이 상륙하면 활부터 쐈고, 그러다가 일부 부족은 영국군의 보복에 괴멸당하기도 했다. [71] 메이지는 당시 육식이 생소하고 거부감이 심하던 일본에서 서구인들처럼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려면 그들처럼 육식을 해야 하며 또 덴노가 먼저 육식을 해야 국민들의 모범이 된다는 신하들의 탄원과 등쌀에 못 이겨 결국 육식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런 그도 사진에 대해서만은 저런 태도를 보여주었다. 즉 게이트 작가는 자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72] 다만 고대 그리스에서는 황을 소독용으로 쓰기도 했다. [73] 당시는 코크스 대신 목탄을 주로 사용. [74] 단순히 화폐, 무기용도 외에도 연금술, 미용, 염료 용도 등, 여러 용도로 다양한 금속들이 쓰였다. [75] https://en.wikipedia.org/wiki/Roman_metallurgy [76] 당장 전권위임장을 받은 것도 아니고, 야나기다가 그 자리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인사로 볼 수 있는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조약법에 관한 비엔나 협약 참고. 물론 그렇게 협상을 하고 나서 차후 담당자를 보내겠다고는 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명령한 바에 따라 자위대가 행하는 게 아니라, 자위대가 주도해서 협약을 맺고, 뒤늦게 정부에서 이걸 절차에 맞춰 처리하는 모습은 조금 이상하게 보인다. [77] 당장 야나기다에게 듀란을 만나 협상하라고 명령한 것도 중장급 자위관인 하자마 코이치로다. 이건 제국이 아닌 제 3국 영토에 해수 구제를 위해 자위대를 파견하고 자원 채굴권을 가져오는 국가간 조약을 자위대가 주도해서 체결하는 장면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막말로 문민통제가 이루어지는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위대가 뭔데 정부 허락도 없이 제 3국과 이권을 위해 조약을 맺고 거기에 군대를 보낸다는 말인가? 약소국에 대해 군대를 앞세운 포함외교가 일상이던 제국주의 시대에 맺어졌던 미일화친조약도 페리 제독이 대통령에 의해 정식으로 전권을 위임 받고 맺었고, 일본 제국이 조선과 맺은 강화도 조약 운요호 사건을 해군을 동원해 일으켰을지언정 조약 자체는 전권대신 파견해서 맺었던 것을 생각하면, 일개 중위급 장교를 내세워 다른 나라 국왕과 조약을 맺게 한 것은 굉장히 상식에 어긋나는 묘사 같다. [78] 어쩌면 게이트 너머를 일본 영토로 간주한다는 게 이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그 너머에 제국 외의 다른 나라들이 있든 어떻든 다 일본 영토니까 그곳을 다스리는 정부 수뇌부들도 일본과 동등한 외교 주체가 아니라는 전제로 협상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본은 해당 발언을 명분으로 국제법도 무시하고 정상적인 외교를 하지 않고, 해당 나라들은 국제법의 존재를 모르니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 [79]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개 위관급 장교가 기분 내키는데로 독단적으로 판단해서 조약을 맺는 것과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총리와 대신들이 논의 끝에 최선의 조건을 내걸고 조약을 맺는 것 중 어느 게 더 합리적이고 좋은 판단인지는 유보하여도 정부가 추후 주인공을 이세계의 총독으로 만들어주고 통치권을 비롯한 전권을 위임하는 짓을 할 게 아니라면 애초에 그냥 말이 안 되는 행동들이다. [80] 만약 피난민들 중에 민간인으로 위장한 첩자나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었다면 그대로 기지의 구조가 적의 손아귀에 넘어가거나 심하면 폭탄 테러로 인해 수뇌부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신원 파악이나 사상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적국 주민들을 멋대로 기지 내에 들이는 것은 절대로 영웅적인 행위도 아니며 주인공 버프를 뺀다면 권한도 없는 일개 자위대원 1일 뿐인 자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현실에서도 흥남 철수작전때 군함에 피난민들을 가득 태우고 퇴각한 사례가 있긴 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당시 작전 최고 지휘관인 사령관의 결정이었고 피난민들을 후방인 부산에 내려주기까지만 했을 뿐 부대를 개방하여 살게 해준다거나 하는 미친짓은 당연히 하지 않았으므로 비교 대상이 아니다. [81] Remove Kebab을 비롯해 당시 세르비아의 군가와 전시가요들은 세르비아인들의 보스니아인과 크로아티아인들에 대한 증오가 대놓고 반영되어 있다. [82] 이때 유고 내전 전범 중 하나인 라트코 믈라디치우스타샤 대원에게 아버지를 잃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유고 내전에 참가한 사람들 중 대다수가 우스타샤나 한트샤르에게 부모나 형제를 잃은 자들이 많았다. 결국 학살이 학살을 낳은 셈. [83] 사실 말이 좋아 중재였지, 그냥 협박이었다. [84] 이로 인해 지금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와의 사이가 너무 좋지 않다. 거기에 크로아티아 일부 시민들이 축구경기 때 나치식 경례를 하는 등 상당히 어그로를 끌어대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사람들에게는 주적으로 찍혔다. 다만 유고 내전 당시 10일 전쟁을 치른 슬로베니아와는 과거사가 청산돼서 지금은 사이가 좋다. [85] 그래서 여러 게이트 2차 창작에서는 이세계에 침략을 받은 지구 쪽이 상당히 강경하게 나오며(그냥 강경하게 나오는 게 아니라 아예 이세계 자체를 핵샤워를 먹이자는 의견도 존재할 정도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게이트 2차 창작의 피냐 공주는 "이제 제국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거지?"라면서 하얗게 질린 채로 공포에 떠는 경우가 많다. [86] 애니상에서는 그나마 외모가 순화되었지만 코믹스판에서 그려진 그녀의 모습은 악독한 아줌마였다. [87] 코믹스판에서는 이미 신문에 그녀의 사진과 함께 그녀가 긴자의 피해자고 성노예로 학대받았으며 제국의 황족이 연관되었다는 등 모든 사실들이 보도되었고 그녀의 소식은 아르누스 PX의 신문과 잡지에 실릴정도로 다 알려졌다. [88] 별이 펄럭일 때에서도 이런 식으로 페이레의 존재가 알려지자 여론이 전쟁으로 기울고 정부도 협상 대신 전쟁을 결정했다. [89] 일본의 정치방식과 제도를 보고는 일본이 철군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을 하는 강화파 의원들에게 셰리가 스가와라를 따라 아르누스로 갔다 온 이후에 숙소에서 TV로 다 봤다고 말하고 일본 국민들은 조르잘의 만행에 분노해서 호전적 분위기로 많이 돌아섰다고 못박는다. [90] 물론 조르잘의 반란군이 저런 짓들을 벌인 이유는 이를 자위대가 했다고 날조하여 누명을 씌운 뒤 자위대와 일본에 대한 제국과 팔마트의 민심을 이반시키기 위한 거였으니 일본과 일본인 입장에서는 자신들 이미지에 타격이 가는 행위니 분노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작중 분위기는 그래서 화난 게 아니라 '저놈들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이런 걸로 인해 분노했다는 점이다. 왜 자국 민간인들이 이계 제국에 학살당하고 납치당한 것에는 아무 말도 없다가 그들이 자신들 민간인 학살에 분노하는 지 의문이다. [91] 애초에 이 호텔은 설립 당시부터 서구권 외교관 등을 맞이하기 위한 서양식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며 설치한, 즉 창립 초기부터 해외 국빈 귀빈 전용으로 건설된 호텔이다. [92] 물론 공안에서 사람이 나오기는 했다만 이는 딱히 안전과 예우보다는 감시와 호위 정도로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93] 불과 몇년 전까지도 최전방에서 짬밥을 먹었다던 인물이다. [94] 현대 군대 상대로 몇 개월간 꾸역꾸역 전투를 해왔더라면 무기 시연을 보고서야 새삼스레 이계군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황제조차도 녹색 사람=적군이라는 것을 그리 뒤늦게 파악할 리가 없다. [95] 1리는 360보, 한나라는 1리가 415m, 진나라는 576m 정도로 보여진다. # [96] 위 식에 따라 가볍게 계산을 할 때, 이탈리카의 인구가 5000명. 고대 도시의 인구 밀도는 1헥타르당 80~150명으로 추정되니 이탈리카의 면적은 60~30헥타르, 즉 0.6~0.3 km^2으로 추정할 수 있다. 작중에서 이탈리카는 북쪽에 강이 흐르는 것으로 묘사되니 성벽은 3면으로 둘러쳐져 있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도시가 어느정도 사각형의 형태이며, 도시 외곽의 농경지까지 성벽으로 두르지는 않는다고 생각할 경우, 성벽 한 면의 길이는 540~770 m 정도로, 즉 3면의 성벽 전체의 길이는 1620~2300 m 정도로 추정해볼 수 있다. 1리를 한나라 기준 415 m로 잡는다면 1보는 1.15 m 정도, 50보마다 40명씩 배치한다고 할 때, 1120~2000명 정도가 필요하다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실제 예시로, 병자호란 남한산성 공방전때, 조선군 1만 4천여 명으로 서양식 화포를 동원한 청군 7만 8천 명을 상대로 물자가 떨어질 때까지 40여 일을 농성할 수 있었다. 남한산성의 성벽 길이는 대략 12 km. [97] 대표적인 예시로 일본의 존황양이 운동으로 웅번들이 막부와 싸울 때에도 총이라는 압도적인 무기를 가진 정부군 측이 대승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반대급으로 검술을 뜨면 당연히 검술에선 일본 정부군이 패했다. 오죽했으면 당시에도 검술 훈련을 더 늘리고 양손 세이버를 만들어 대응하자고 했을 정도. [98] 플레이트 아머는 당연히 총검 따위로는 스크래치나 내는 수준이고 중세 무기로도 타격무기나 랜스 등으로 충격을 주거나 낙마시켜 무력화시켰지 베기 공격이나 틈새를 노리지 않은 찌르기는 절대 안 통한다. [99] 굳이 따지자면 같은 훈련도일시 발도 돌격보다 총검의 효율성이 더 좋기는 한데, 이건 아직 총이 길고 무거운 몽둥이였던 2차대전까지의 이야기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착검한 모신나강은 그 길다는 러시아인 병사보다도 더 길다. 현대의 돌격소총은 19세기 이전의 장총보다 훨씬 짧고 가벼우며, 탄창과 권총 손잡이의 존재로 인해 총검술을 쓰기에는 상대적으로 거치적거려서 본격적인 냉병기를 상대하기 시작하면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총검술의 위력은 인류 최후의 볼트액션식 제식소총이었던 모신나강 이후로 돌격소총이 대세가 되면서 계속 쇠퇴해왔다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생각해보면 역사적으로 총검이 발달한 이유가 총기의 부족한 연사력을 보완하기 위함인데, 총기의 연사력이 지나치게 빠르다고 일부러 느리게 설계하는 현대 돌격소총에 굳이 총검을 달 이유가 없다. [100] 여기서 일반 남성은 격투기나 운동 경험이 비교적 적은 남성을 말한다. [101] 앞서 언급된 유술, 레슬링의 역사가 증명 하듯이, 인간의 맨몸 격투기 역사는 현대보다 발전이 느렸을 뿐, 매우 유구한 역사와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애초에 이러한 유술들은 주먹, 발과 같은 부러지기 쉬운 뼈 부위를 타격기로 쓰지 않았기 때문에, 전근대 시대에도 꾸준히 연구, 발전 되어왔다. [102] 이건 또 이거대로 더 심각한 오류인데, 플레이트 아머가 분명히 개발되어 양산되어 운용되고 있음에도 웬 로리카 같은 판갑이 현역으로 굴러다닌다(...). [103] 심지어 아프리카 원주민 전사들마냥 웃통을 까거나 속옷 한장에 창 하나만 든 인간까지 섞여있다. 로마 검투사들이야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의도적으로 무장을 제한했다고 치지만 왜 황태자의 친위대가 의장대 기사단은커녕 일선 병사들보다 못한 무장을 하는지도 이해하기 힘들다. [104] 게다가 매일같이 전투하는 일선급 부대가 아닌 황궁 경비하는 친위대쯤 되면 하나의 통일된 제복이나 제식 장비를 입음으로서 통일감을 추구하거나 국왕의 권력을 과시하고 위압감을 주기 위해 외적이고 예술적인 요소도 신경쓰기 마련이다. 당장 영국 왕실근위대를 생각해보자. 왜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도 한여름에도 비싸고 두껍고 무거운데다 관리도 힘든 레드코트에 곰털모자를 고수하는지. [105] 즉, 총검으로 한 번 찔렀다고 상대가 죽질 않는다. 한 번 찔러 죽는 경우에는 급소 중 치명타를 입혀야하는데 전문가들조차도 힘들고 하물며 현대에 와서도 힘들다. 근데 저걸 해낸다는 것은 이세계 사람들이 그냥 허약체질에 그 상대로 자위대가 선전했다고 과대포장한 격이 되어버린다(...). [106] 일단은 보병으로 상대하기 어렵다면 보병을 지원하는 각종 지원 병기를 가져오는 것이 상식이다. 탱크나 전투기, 전함 등이 지상군을 보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일단 수인들 자체가 멀리서 오면 수를 줄이고 다수의 보병이 강력하나 소수인 적을 쉽게 상대할 수 있게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지 무작정 다시 총검술을 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결론은 기승전결 백병전 [107] 강제징집된 소년병의 탈영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꽤 자주 접할 수 있는 전개다. 토미노 요시유키의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의 주인공 아무로가 가장 좋은 예시다. 더군다나 군과 국가가 막장이라면 탈영은 그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표현되기도 한다. 비슷한 메카물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도 주인공 이카리 신지가 에바 탑승에 대해 회의감을 느껴 잠시 탈영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오는 내용이 있다. [108] 자위대는 군대가 아닌 만큼 군법재판이 없기 때문에 민간 법원에서 재판을 한다. 전쟁나면 자위대원 단체 빤스런 [109] 만화판에서는 완전 무개념적으로 그려지지만 애니판에선 다 잘려나가고 소총이 부서지자 권총으로 항전한다. 아마 코믹스 작가가 디스하려고 넣은 듯. [110] 자고로 군대에 있는 지프차는 한대에 [111] 그나마 코믹스는 차라리 조금 나은 게 거기는 이타미와 튜카, 로우리, 레레이, 야오 일행과 특작군만이 이 작전에 참가하고 이타미가 수레 끄는 이유는 모종의 일로 이타미에게 약간의 뒷끝을 가진 로우리 머큐리가 복수하고자 함과 동시에 또한 특작군 대원들은 이타미가 레인저 훈련 때 민폐 끼친 게 있어 정신교육 시키려고 찬성했다. [112] 그것도 친한 친구이자 상관인 카일 무어 소령이 탄원서를 제출한 덕분에 정상참작되어 감형된 것이 징역 3년이다. 물론 이 때는 일본의 극우파 단체의 무신회 낭인들이 죽이려고 쫓아오는 상황이라 자신의 약혼자 고애신을 살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즉, 어느 정도 개연성이 보장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113] 정부와 연결된 자원조사 담당 야나기다의 지원, 작전지역의 통치자 듀란의 승인 [114] 이건 불행 중 다행으로 애니판에서만 나올 뿐 코믹스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115] 게이트를 넘어올 때 외국군 장성들에게 지도를 주긴 했는데 지도가 아니라 약도라고 불러야 될 정도로 간략하게만 그려놨다고 한다. [116] 만화판에선 남간부가, 애니에선 어떤 여간부로 나온다. [117] 그것도 군필자들이 부대에 한명은 있을만한 폐급들이랑은 차원이 다른 짓이라 보다보면 자위대 출신이 아님을 단박에 알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다. [118] 현실 중세서도 병사 개개인의 재력에 따라 말단병은 값싼 누비 갑옷을 입었거나 혹은 거기에 몸통이나 머리 등 중요한 부분만 금속 갑옷을 입은 데 반해 기사나 맨엣암즈의 경우는 전신 판금 갑옷으로 중무장했듯이 직책과 계급에 따라 무장의 차이가 난 사례가 있다. [119] 사실 라노벨들과 양판소들에서 흔하게 나오는 판타지 중세에 대한 재현도 지키면 좋은 거고 안 지키면 그저 그런 수준이니 넘어간다. [120] 이상하게도 이 인간에 대한 프로필을 찾아 보면 그냥 자위관 출신이라고만 적혀있지 구체적인 자위관 이력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더욱이 일본어 위키백과에는 전직 자위관(元自衛官)도 아니고 자위관을 경험한 이후(自衛官を経験した後)라는 애매하기 짝이 없을 뿐더러 이 작가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빼면 용례가 사실상 없는 말만 있다. 이게 얼마나 이상한 건지 모르겠다면 저 '전직 자위관'이라는 일본어만 Ctrl+C로 복사해다가 일본어 위키백과에 넣고 검색해 보라. 전직 자위대 출신 인물들이 잘만 나온다! 특별경비대 출신 우익 활동가 이토 스케야스(伊藤祐靖) 같은 인간도 복무 이력이 잘만 나와 있고. 특수작전군 창설 이전 육상 자위대의 특수부대 역할을 맡았던 제1공정단에서 복무한 이타가키 케이스케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밝히고 있는 마당인데, 솔직히 어디 비밀 부대라도 복무한 게 아닌 이상 자위대 이력을 숨길 이유가 없지 않나? 그냥 상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군대에 갔다 왔다 소리 못하는 이유와 같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자위관에 입사했다가 견디지 못하고 고문관 짓하다가 사고치고 짤렸다든가, 그냥 자위관 체험행사(한국의 해병대 체험행사처럼)를 했던 이력을 부풀린 것이라든가, 거짓말이 아니라는 전제 조건 아래 이렇게 맛만 살짝 보고 나온 얼치기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 그냥 돈을 목적으로 구라를 쳤을 가능성이 있다. 위에 전술한 자위대의 시스템 문제와 밑에 후술할 게이트 초병 문제점에 나올 거지만 군대를 비롯해서 뭘 제대로 알고 썼는지도 의문이다. [121] 예를 들어 일본산 극우 미디어물에서 흔히 묘사되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찌들어 있는데다가 돈만 더럽게 많은 거만한 졸부로 묘사되는 미국, 일본보다 가난하고 기술력도 처지는 주제에 머릿수와 병력은 많아서 그거만 믿고 무식하게 힘+물량으로 밀어붙는 중국, 그 사이에서 살금살금 자신의 이익을 콩고물 주워먹듯 떼가는 간사한 한국 등의 주변국가를, 정의롭고 순진한 피해자인 일본이 응징한다는 클리셰이다. 보다 보면 북한의 미디어물이 생각나는 대목. [122] 사실 이런 전개였다면 이 문제는 충분히 해결이 가능했다. 아무리 경찰과 자위대가 사이가 안 좋고 또 입헌군주국 군주치고는 그 권한이 약한 덴노라도 형식적으로나마 일본의 수장인 이상 덴노의 발언을 무시한다는 건 경찰이고 자위대건 고위급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싶고 여론의 조리돌림을 받고 싶다는 거나 다름 없으니 말이다. [123] 원래라면 위병초소와 각종 바리케이드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바리케이드뿐만 아니라 콘크리트로 만든 엄폐호까지 갖춘 곳도 적지 않다. 이런 게 없더라도 최소한 바리케이드 몇 개는 갖다 놔서 S자모양으로 돌아서 들어가야 하게 만들어 놓는데 여기서는 아예 어서옵쇼 하는 수준으로 허접하기 짝이 없고 허리 높이밖에 안 오는 철제 펜스를 일자로 길 양옆에 깔아 놓은 것을 보면 이건 뭐 지휘본부 입구인지 놀이공원 입구인지 분간이 안 간다. [124] 외곽 펜스를 따라서 일정 거리마다 경계초소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125] 미군 또한 적 항공기의 걱정이 크게 없는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반영구 진지의 경우 헤스코월 등을 이용해 본격적인 구조물을 만든다. # [126] 무엇보다 일본에는 막말에 지은 고료카쿠 등의 보방식 요새가 아직도 남아서 공원화되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127] 물론 89식 특유의 영 좋지 않은 조정간은 수정한 버전. 즉 89식도 수정해서 보내야하는 판에 2선급을인 64식을 준 것이다. 자고로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보낸 북한도 러시아군에게 물자를 지원 받아서라도 보냈지 절대 자기 나라의 2선급 무기들을 들려서 보내는 짓은 하지 않았다. [128] 설령 약장탄을 쓰는 64식 소총이어도. [129] 어째서인지 국내에서는 5.56 mm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영화 등지에서 위력 부족이 계속 나오기 때문인 듯한데, 5.56 mm만 되어도 인체를 박살내는 데에는 하등 문제가 없다. 사거리도 총열만 받쳐주면 500 m 수준은 너끈히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다. 5.56 mm의 대표주자 M16 소총 A2부터는 유효사거리가 550 m이다. 550 m를 넘는 교전거리는 굳이 소총으로 감당할 필요가 없다지만 저배율 스코프 달고 월남전에서 700~800m 저격도 예사로 했으니 유효사거리가 넘는다고 절대적으로 안 죽는 것도 아니다. 그저 기계식 조준방식으로 맞추기 힘들어서 설정된 유효사거리일 뿐이란 뜻. 더구나 7.62 mm급이나 12.7 mm급 기관총 뒀다가 어디에 쓰겠나. [130] 중세 서양 군인들이 체격이 항상 클 것이라는 것은 오늘날 미디어에서 잘못 생긴 환상이다. 현대에 비하면 영양상태가 대체로 좋지 않은 편이었고 평화의 시기 또한 극도로 짧았으며, 덕분에 평균 키를 170을 넘기는 시기가 많지 않았으며 사실상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 150~160대를 유지했다. 190이 넘는 거구 마초맨들로 가득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바이킹들도 정작 발견된 유골들은 앞서 말한대로 150~160대가 전부였다. 무엇보다 이들은 대마도의 왜구들처럼 해적질을 주로 일삼았기에 체격이 클 수가 없다. 가뜩이나 환경도 척박한데 많이 죽고 먹을 것도 모자랐기 때문. 다만 식량난 같은 거 신경 안 썼던 귀족 자제들에 한해서 거의 프로 격투기선수급 신체능력을 유지하는 케이스도 많았다. 그 숫자가 얼마 안 되었을 뿐이지. [131] 실제로 군 특수부대는 아니지만 LAPD SWAT가 1970년대 공생해방군 소탕작전 때 쓸 기관단총이 없어서 경찰 압수품 MP40을 들고 나갔다. [132] 또 하나, 꼴랑 2기만 보내면 써먹기 힘든 전력이 된다. 숫자가 지나치게 적어서 임무 분담이 엄청 커지는데다, 무엇보다 전투기는 임무를 수행한 후엔 무조건 정비를 받아야 한다. 노후된 팬텀은 더더욱! 그런데, 이 귀중한 팬텀 2기를 정비하던 도중에 중간에 적의 비행전력이 침공하면? 대신 출격할 아군 항공기가 없어서 그날부로 팬텀은 적에게 박살나는 거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다. [133] 설정 지도를 보면 아르누스와 제도까지의 거리만 봐도 300마일 가량 되며, 자위대가 점령한 부분은 대륙 스케일이다. 장비의 질이 압도적이고 뭐고 이전에 자위대가 이 넓은 구역을 커버하고 관리할 숫자와 예산이 되는지는 의문. 그 일본 제국도 민간인이란 민간인들을 싹 다 징집시켜서 전쟁에 투입했음에도 중일전쟁 당시 넓은 중국 영토와 그로 인한 관리 인원 부족으로 골치를 썩혔다. 당장 이런데 일본군보다 병력도 적고 예산도 적은 자위대가 저걸 가능케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당장 현실의 아프가니스탄에서 그 우주최강이라는 미군이 당연히 장비의 질이고 양이고 기술이고 압도적으로 좋았고 전투하는 족족 승리했음에도 그 넓은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장악하지 못해 몇 년간 고전하다가 결국 철수했음을 생각해 보자. 그 땅을 관리할 인원과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도, 좋은 기술도 모두 고철덩이에 불과하다. [134] 밀리터리 애니도 아니고 그냥 여관 일상물인 꽃이 피는 첫걸음에서도 20년전 과거 회상씬에서나 (동네 위를 날아가는) 팬텀이 나오고 현재 장면에서는 F-15 이글이 날아갔다... [135] 장면이 넘어가기 전, 드래곤이 불을 뿜을 준비를 하며 약간씩 불을 뿜었으므로 그게 추적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136] 다만 여기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군사 용어인 걸 생각하면 이 부분의 비판은 좀 지나친 감이 있다. 물론 작가가 밀리터리를 다루면서 그에 대한 지식과 조사가 부족했다고 비판할 순 있겠지만 일반인들 입장서는 "그래서 뭐? 굳이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해?" 이런 말이 나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어차피 저런 게 아니어도 깔 내용은 넘치는 작품이니까 [137] 바꿔 말하면 본작에서 CIA 특수활동부는 완벽한 개죽음을 당한 것에 불과하다. [138] 그런데 실제로 모르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주일미군의 구성을 보면 해, 공군의 비중이 더 큰데 특지 파견 자위대의 공군은 구형의 팬텀 2대뿐이다. 즉 육상병력은 자위대에 맡기더라도 동맹으로서 공군의 지원은 충분히 가능할 테고, 미 대통령이 이세계를 프론티어라고 부를 정도로 미국도 특지를 꽤나 중요하게 생각함을 감안하면 오히려 지원이 없으면 이상하다. 게다가 육상병력의 파견 자체가 힘들다면 최소한 옵저버 등의 군사고문단 정도는 동행을 시킬 권한이 있는데도 그저 대규모 육상병력 파견이 가능한지만 계산함은, 작가가 주일미군의 전력도, 미일상호방위조약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른다는 뜻이다. [139] 한국에선 긴자를 '일본의 명동'이라 부르고, 명동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140] 경계근무 문서에 들어가면 알겠지만 초병의 명령에 불응하거나 도주하거나 접근하는 거수자와 초병에게 해를 입히거나 무기를 탈취하려는 거수자에 대해서는 무기사용이 가능하다고 군법에 명시되어 있다! 게이트를 경비하는 자위대 병력이 공포탄이 아닌 실탄을 장전하고 있을 경우에는 발사해도 상관이 없다. [141]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반입되어 훈련을 할 때 반전 시민단체 중 일부가 다른 곳도 아닌 미군 기지 내에 강제 침입해서 시위를 하다 미군 초병들이 체포만 하고 끝낸 일이 있었다. 어찌 됐든 미군 관할지 내에서, 악의를 가지고 침입한 상황이었기에 미군 초병들이 발포를 해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고 당시 기사들에도 "총 안 맞은 게 다행"이라는 댓글이 달렸었지만 당시 한미관계를 생각해 민간인 사살이라는 (법적으론 문제 없지만 국민감정상)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미국 측이 양보한 것인데, 이 NGO 폭도들도 일단은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국제분쟁을 피하기 위해 쏘지 않았다고 하면 아주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어거지로 변명을 한다면을 전제로 한 것이고, 작가 성향상 이런 사실까지 감안하고 쓰진 않았을 것이므로 기본적으론 어처구니 없는 묘사가 맞다. [142] 일본의 옴진리교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으로 일본 경시청의 목이 줄줄이 날아간 걸 생각하면 위의 사태는 아무리 일본의 관료주의가 심하다 해도 못 넘어간다. [143] 애초에 일본공산당에게 경시청이나 공안조사청이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해보자. 아주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도청이나 미행을 해서 오죽하면 방북 때 일본 공산당이 북한 측이 설치한 도청기를 찾아냈을 정도로 그렇게 괴롭혀왔는데 경시청이나 공안조시청이 수상한 낌새가 보이는 단체에 도청기나 미행, 감시 한번 안 할까? 뿐만 아니라 일본 공산주의 계열의 사회운동 집단인 중핵파가 불법무기소지를 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오자 비록 쇼였을지라도 철문을 전기톱으로 썰어서 들어가려고 했다. (나중에는 수사관들이 중핵파 회원들에게 발열체크 하고 들어가서 수사했다.) 이렇게 아무리 시민단체라 할지라도 수상한 낌새가 포착되면 바로 수사가 들어간다. [144] 당장 옴진리교의 사린가스 살포 사건들로 인해 모든 시민단체와 신흥종교 단체들은 죄다 일본 경찰의 감시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옴진리교는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 이전에도 이미 요주의 대상으로 일본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145] 요 전투를 계기로 로마 제국은 이쪽 방면 영토확장을 접어버리고 라인강이 국경으로 굳어진다. [146] 그 임진왜란 당시의 일본 조차도 가용한 모든 전력을 들이부은 것이 아니라, 50만 대군 중에서 20~30만만 들이붓고 나머지는 내부 단속용으로 남겨놓았다. 이것만 봐도 전체 군대가 6할이 날아갔는데 무슨 배짱으로 저럴 수 있는지는 정말로 의문스럽다. [147] 다만 작중에는 용기병 같은 비행수단이 있기에 전령이라든지, 국가간 중요 외교 문서 같은 것들은 단기간 안에 전달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 서신을 나누고 약속을 잡는 것과 별개로 실제로 대군이 움직이는 건... [148] 입간판에 이세계어도 적어 놓기는 했지만, 일단 문해율부터가 문제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 애초에 대다수 병사들은 알아볼 수 있을 리도 없으니. 다만 로마 군단병을 기준으로 본다면 병사 개개인의 식자율이 낮지만은 않았다. 로마 군단병에 대해서는 글을 읽고 쓸 줄 알고 간단한 산수를 할 줄 아는 것이 군에 들어올 자격요건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알보병이라고 꼭 글을 못 읽을 거라 단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읽을 줄 알아도 전투하러 왔는데 저런 입간판 보고 후퇴하면 그것 나름대로 코미디다. 입간판이라는 것 자체가 대단히 성의 없다. 로마군의 경우 평화적인 협상을 우선시하고 그게 정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싸운다는 식인데 비해 이쪽은 네놈들 생각 따윈 알 바 아니다라는 상대방 무시와 협상 따위 귀찮다는 귀차니즘이 팍팍 묻어난다. [149] 일부에선 연합제왕국군이 먼저 공격했으니 반격한 거 아니냐 할 텐데, 듀란의 회상에서 나오는 대사들을 보면 "제국군이 먼저 정찰을 해서 진형정보 등을 알려줬다"라는 내용이 나오고, 제국군과 합동 공격이 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즉 연합제왕국군 입장에선 "제국군이 먼저 협상이나 전투를 벌였고 우리는 그저 지원군으로 온 것"인 상황이니 당연히 협상을 시도할 이유가 없다. 그에 비해 자위대는 문을 넘어 진을 친 후 처음 만난 적이 연합제왕국군인데 협상도 없이 그저 적이 움직이니까 선빵 날린 상황이다. [150] 다만 당시 자위대가 저들을 연합제왕국군이 아니라 제국군의 다른 부대라고 생각했다면 어느 정도 참작의 여지는 있을 것이다. 이미 제국과는 전쟁 중이고 그런 전쟁 중인 국가의 군대가 무려 10만이나 몰려오는 상황에서 반격을 가한 것이니까. 그게 아니라고 해도 10만이 넘는 군세가 있는 적진에 사자를 보내기도 난감한 건 사실일 것이다. 자칫 잘못했다간 그 사절이 죽을 수도 있을 테니. 물론 그렇다고 일본과 자위대 잘못이 없어지지는 않지만 말이다. 애초에 일본이 제국에 최후 통첩이라든가 경고라든가라도 보냈어야 했는데 그런 걸 하지 않은 거 자체가 가장 문제가 크다. [151] 대표적인 장면이 초반의 이탈리카 공방전. 지원 온 자위대가 한쪽 성문을 공격하던 적을 제압하자 기병대가 도주를 하는데 그걸 헬기 대부분이 쫓아가서 작살을 내 버린다. 문제는 그 때 다른 문에서는 이타미를 포함한 자위대원들이 죽어라 싸우고 있었다는 것. 도주하는 기병대를 다 죽인 다음에야 이타미 쪽에 지원이 왔는데 그나마도 AH-1 코브라 한 대뿐이었고 그걸로 충분했다. 즉 전투 중인 성문마다 코브라 한 대씩만 보냈어도 이탈리카를 지키는 덴 아무 문제 없으며 적을 충분히 쫓아낼 수 있었지만 아군 구조보다 적 사살을 더 중시한 것. [152] 더 웃긴 건 분명히 일부 생존자들이 도주를 했다는 걸 보고 받았기에 재침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고, 치안회복이 명목이었던 만큼 이탈리카 측과 협의를 해서 일부 병력을 남겨놓든지 도주병력에 대한 토벌 등을 상의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뭣보다 처음으로 얻은 규모 있는 현지 협력세력이다. 당연히 연락책 정도는 남기는 게 정상) "우린 정보 목적을 위한 포로 몇 명만 있으면 된다"며 그냥 철수해 버린다. 게다가 자신들은 기관포와 로켓탄으로 600여명 병력을 아작낸 주제에 "그쪽 관습은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포로를 인도적으로 대우해 달라"라고 요청한다. 아무리 봐도 지원요청을 핑계로 실컷 학살을 즐긴 후에 뒷처리는 나몰라라 하고 떠나면서 한껏 착한 척까지 하고 가는 모습으로밖에 안 보인다. [153] 등자 없이 카우치드로 랜스차징을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등자의 등장으로 기병의 충격력을 제대로 살린 기병돌격이 가능해졌고, 이는 그 이전에 비해 기병의 전투력을 미친듯이 끌어올렸다. 등자의 등장이 전쟁에서 소수 엘리트의 비중을 늘려서 서구봉건제의 등장을 앞당겼다는 등자 명제 같은 이론도 있을 정도. 물론 이 이론은 기술결정론이라며 많은 비판을 받지만 등자의 등장은 그만큼 혁신이었다. [154] 실제 역사에서 흉악해진 기병을 저지하기 위해 화약 이전에 수많은 전술들이 시도되었음을 감안해보자. 흔히 기사들이 무슨 석궁만 쏘면 다 떨어져 나간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고, 풀 플레이트 아머가 등장한 이후엔 그마저도 쉽게 뚫리지 않았다. [155] 항해용 나침반이 1200년대 전후로 등장. 중국 기준이면 그 이전으로 거슬러가며, 자석의 성질에 대한 이야기는 기원전에도 나온다. 위키백과 참고. [156] 1290년대 발명 [157] 물론 자석이 진작부터 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유리나 렌즈 역시 이전부터 있었을 테니, 안경이 먼저 나온 게 이상하다고는 못할 수 있지만, 기병전술의 발전에 따라 진작에 도태됐을 보병전술이 일말의 변형 없이 주력으로 쓰이는 것은 이상하다. [158] 수두, 장티푸스, 콜레라, 천연두, 인플루엔자 등등 [159] 물론 제약회사들은 앞다투어 제국 진출을 경쟁하게 될 것이다. [160] 2010년대 초반의 현대 갑질물에서는 미국이나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국 혹은 이웃나라인 한국의 인재들을 협박, 납치, 암살하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저지르며 전쟁이라도 나면 무기 하나라도 더 팔아먹기 위해 암약하는 백인 우월주의 및 패권주의에 아주 쩔은 악당들로 나오고, 중국은 중화사상으로 가득 차서 고구려 발해 등 수많은 역사 왜곡을 일삼고 한국을 속국처럼 취급하며 깔보며 영토를 집어삼키려는 자만감이 가득한 악역으로 나오고, 일본은 등장인물 중 상당수가 대일본 제국 운운하며 일본 제국으로의 회귀를 시도하는 군국주의자이자 제국주의자들인 악의 축으로 나왔었다. [161]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뭐 어느 정도 현실의 영향도 있긴 하다. 사실 미국도 저러다가 발각되면 더 큰 정치적 피해가 나온다는 걸 예상하니 자제하는 거지, 어느 정도 맞기는 하다. [162] 과거 2000년대 이전의 무협의 경우, 좋은 것이나 뛰어난 것은 대부분 동이족, 즉 한반도에서 넘어온 경우가 많은 걸로 나왔었다. 환단고기 내용이 들어가는 건 기본이었다. 또한 2000년대 한국 판타지 소설의 경우엔 특히 음식 문화 등에서 이런 면이 많이 보였었는데,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접해본 현대인들도 아닌 중세시대 수준의 이세계인들이 김치와 막걸리, 소주, 삼겹살 등을 처음 접하자 마자 무조건 열광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 차라리 통조림 같이 현실에서도 당시에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취급된 것이라면 모를까, 그리 설득력은 없었다. [163]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고 망해서 2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제작사 우진필름까지 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건 비단 내용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설픈 연기와 CG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64] 대표적으로 이탈리카 공방전 종료 후 쿠리바야시가 "아~ 백병전 더 하고 싶었는데"라고 투덜대는 부분. [165] 실제로 국내에 정발까지 된 꽃피는 에리얼포스 같은 작품의 경우, 그 내용은 이 작품보다 더 과격하지만 지명도 등이 워낙 낮아서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저 국내 정발을 담당한 제이노블에게 "뭔 깡으로 이걸 출판할 생각까지 했냐"고 비아냥거리고 마는 수준. [166] 비록 이런 선전용은 아니지만 왜 엘사게이트가 문제인지 생각해보자. [167] 특히 칸코레는 수많은 게임 유저들의 캐릭터성, 스토리, 연출 등에 관한 혹평이 많았는데도 만장 이상 팔리고 2기, 극장판 제작한다고 밝히는 등 모에에 올인한 정점을 찍고 있다. [168] 일본 자위대도 모병제이며 장교가 아닌 병사로 입대시 유도선수 출신과 같이 체력은 좋지만 취직을 못 한 이들이 가는 최후의 직장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이렇기에 자위대는 항공자위대는 모병율이 높지만 육자대와 해자대는 그야말로 처참함 그 자체이다. 해자대는 그나마 육자대보다는 나은편이라 게이트를 처음에 밀지는 않았는데 육자대에서 게이트를 공식 홍보용으로 사용하고서 모병 신청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고서 해자대에서도 해자대 위주를 쓴 바다편을 쓰기도 하였다. [169] 북한의 선전 애니메이션 다람이와 고슴도치도 서구 양덕후들에게 인기[173]를 끌었다는 걸 생각해 보자. 물론 퍼리 때문이긴 하지만 [170]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사라진 사계절 예찬론은 일본에서 아직 다루고 있으며 일본 대단해의 문서에 나오는 칠레 아저씨도 한국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얻은 것이지 일본에서는 별 다른 비판이 없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일본 공중파에서 일본어 특성 때문에 감염율이 적다는 등의 국수주의 요소를 넣었다가 비웃음을 당한적이 있었는데 이건 너무 일본측의 억까여서 일본인들이 유일하게 부끄러워하던 컨텐츠였다. [171] 웃긴 점은 현실의 역사에서도 잉카 제국하고 아즈텍 제국도 저렇게는 안 싸웠다. 처음에 스페인의 총기를 두려워하긴 했지만, 이내 특징과 약점을 알아차리고 엄폐물을 이용한 교전을 벌이는 등 현대 총격전, 게릴라전과 비슷하게 싸웠으며, 미국의 원주민들도 인디언 전쟁 당시 백인들과의 전쟁 당시 산악 지형과 엄폐물 등을 이용하여 싸웠다. 대표적인 전투가 리틀 빅혼 전투로 당시 원주민들이 자연 지형을 이용하여 승리한 경우도 있다. 이들이 멸망한 이유도 백인들과의 전쟁도 있지만, 주된 원인은 신세계에서 들어온 전염병 때문이다. 실제로 아메리카 원주민은 전염병으로 대부분이 죽었다. [172] 제국 공작원들 사이에 붙잡힌 수인을 구출했는데 알고 보니 제국 반란군이 심은 괴물이었다. 반란군 장교가 헬기로 철수하는 자위대를 보며 기다렸다는 듯 피리를 불자 완전 괴물로 변하고 헬기 내에서 난동을 부리며 종군기자 일행을 살해한다. 그러나 헬기 안에 있던 쿠리바야시 시노, 토미타의 사투로 헬기 밖으로 쫒아내고, 괴물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악하다가 자위대원들의 총격으로 사살당해 밖으로 떨쳐내지는데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