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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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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 실험인 업샷-노트홀 작전의 그레이블[1]
1953년 5월 25일(위력: 15Kt)[2]
수소폭탄 실험인 캐슬 작전 브라보
1954년 3월 1일(위력: 15Mt)[3]

1. 개요2. 핵폭발3. 위력
3.1. 파괴력3.2. 군사적 용도3.3. 살상력3.4. EMP3.5. 핵무기의 위력 과장
4. 환경에 대한 영향5. 종류
5.1. 전술 핵무기5.2. 전략 핵무기
6. 핵 보유 현황7. 핵무기의 공로와 폐해
7.1. 공로7.2. 폐해
8. 핵무기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
8.1. 핵무기 개발의 어려움
9. 대한민국의 핵무장10. 대중매체11. 핵무기의 종류
11.1. 폭발 특성별11.2. 투발 수단별
12. 핵무기 사용 절차13. 관련 어록14.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핵무기(, nuclear weapon)는 핵분열이나 핵융합의 원리를 이용하여 강력한 위력을 내는 무기를 총칭하는 말이다. 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폭탄과 원자폭탄의 기폭을 응용해 부분적 핵융합을 유발하는 수소폭탄, 그리고 중성자 방사를 통한 인명 살상 기능을 특화시킨 중성자탄 등이 있다.

서방권에서는 핵무기를 위력에 따라 야전에서 쓰는 수준인 '전술 핵무기'와 국가 간의 전략적 교전 단계로 활용하는 '전략 핵무기'로 구분한다. 소련에서는 20kt급 소형 핵무기를 적 지휘부나 보급 집결점 등 전략 목표에도 투입할 계획이었는지라, 의미 자체로는 어긋나지만 약한 핵무기와 강한 핵무기를 구분하는 직관적인 용어로만 남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인도, 이스라엘, 북한 등은 모두 핵무기와 전략 폭격기를 비롯한 대륙 간 탄도 미사일과 같은 장거리 투발 수단을 다수 보유한 핵전력 강국이다.

2. 핵폭발

핵무기를 기폭시키는 순간, 모든 파장에서의 전자기파와 엄청난 적외선을 비롯한 복사열이 강하게 뿜어져 나온다. 그 뒤 화구(Fireball)라고 불리는 작은 공 모양의 플라즈마가 형성되는데 이때의 순간 온도는 약 1억 8천만 도이다.[4]

이 화구는 밝은 하얀 빛을 내며, 앞서 말했듯 전자기파와 복사열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하기에 멀리 있어도 심각한 화상을 입힐 수 있으며, 화상을 입지 않는 어느 정도 안전한 거리라도 맨눈으로 보면 실명의 위험이 있다. 핵폭탄이 폭발했을 때 맨눈으로 본다면 실명의 가능성이 크고, 적어도 2~3시간은 앞이 하얗게 보일 것이라고 한다. 뉴멕시코 핵실험 당시 리처드 파인만이 화구를 맨눈으로 봤다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파인만도 맨눈으로 보진 않았다. 실험 당시 다른 학자들이 전부 엎드려 숨어있는 와중에 같이 있던 파인만이 유일하게 눈을 실명시키는 자외선이 유리를 뚫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트럭에 들어가서 유리창을 통해 본 것이다.[5] 실제로는 안전한 거리에서 폭발지점의 반대방향을 보고, 눈을 감고 손으로 가려도 순간적으로 손의 뼈가 보일 정도로 강력한 빛이다.[6]

화구에서 발산되는 폭발적인 열선은 건물과 나무에 화재를 일으키며 일정 범위 내의 사람은 증발하거나 심각한 화상을 입는다. 주변의 모든 물질은 전자가 떨어져나가 이온화한 플라즈마로 증발하며, 점차 차갑게 식어가는 화구는 공기의 저항으로 인해 우리가 흔히 아는 버섯구름을 형성한다. 화구는 팽창하면서 강력한 충격파를 발산하는데, 인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괴하기도 한다.

3. 위력

대도시에 핵폭탄이 터진다면?[7]
핵무기는 현재까지 개발된 무기들 중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있다. 통상 재래식 폭탄들 중 가장 강력하다는 ATBIP조차도 TNT 44톤 정도의 위력을 가진 반면, 핵무기는 기본적으로 TNT 수천 톤 단위로 측정된다. 그나마 약하다고 할 수 있는 핵 바주카 데이비 크로켓의 탄두위력이 10톤에서 1kt사이(조절가능)이다.

그리고 핵무기들 사이에서도 위력이 천차만별이다. 일례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큰 핵폭탄인 차르 봄바(50Mt)는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 보이(15kt)의 3000배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조잡하게 만든 핵이라면 폭발 범위가 광장 하나를 벗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발사고 방지, 그리고 방사능 물질인 일부 부품[8]의 반감기 때문에 사용기한이 제한되어 있기에, 핵무기는 평소에 부품을 서로 분리시켜 놓았다가 사용 직전 다시 조립해서 쓴다.

3.1. 파괴력

ScienceAlert 자료에 따른 TNT 150 킬로톤(kt)급 수소폭탄의 지상 폭발 반경은 다음과 같다.
거리 영향
화구(590m) 기폭지점 중앙으로 태양에 맞먹는 고열의 플라즈마 화구가 생성되며[9] 범위 내 대부분의 물체를 소각[10]시킨다.
충격파(1.16km) 극도로 강력한 충격파[11]로 인해 모든 구조물이 붕괴되고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0에 수렴하게 된다.
방사선(1.94km) 이 구역까지 핵무기가 발산하는 감마선 중성자선은 매우 강력해[12], 노출된 사람들의 50% 이상이 몇시간 혹은 몇주 내에 사망한다.
충격파(2.43km) 강한 충격파[13]로 인해 대부분의 주거 건물이 붕괴되고 고막이 파열될 수 있다. 유리나 목조건물의 파편은 2차적인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열복사(4.67km) 화구에서는 강력한 열복사선이 발생된다. 이 구역까지 자외선 가시광선이 피부를 타오르게 해 사람을 산 채로 불태우며, 피부층 전체에 3도 화상을 발생시켜 절단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흰색이 아닌 목조 건물이나 옷, 종이 등을 불타게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2차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충격파(6.25km) 약한 충격파[14]로 인해 유리창이 깨질 수 있다.

고열 - 핵폭발시에는 화구에서 초고열이 발생하나, 이 때 발생하는 고열의 지속시간은 상당히 짧기 때문에[15] 고열에 잠시만 노출되어도 단백질이 변성되어 화상을 입는 연약한 생명체나 불이 붙어 소각되는 목재 구조가 아닌, 고열에 강한 금속, 석재 기반의 구조물, 지형에 대한 파괴력은 예상보다 낮은 편이다. 화구에 속한다 하더라도 핵폭발시 발생하는 짧은 순간의 초고열로 인해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고층 빌딩 같은 게 아이스크림 녹듯이 융해되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녹는점이 석재보다 더 높은 강철 장갑판으로 된 전차의 경우 460m 거리에서 히로시마 원폭의 60% 수준인 9kt의 원자폭탄이 터졌는데 장갑을 녹이지도 못하고 멀쩡했다. 물론 생명체에 대해서는 짧게 발생하는 순간의 고열만 하더라도 치명적이다. 나가사키 즉사자의 93%가 화상으로 죽었다. 히로시마 원폭 당시 폭심지에서 250m 떨어진 스미토모 은행의 돌계단에 앉아있던 사람이 계단에 그림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고[16]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건물의 지붕 타일 표면이 융해되었을 정도. 운 좋게 지하시설이나 콘크리트 건물 깊숙한 곳에 있거나 최소한 그늘에라도 있어서 열복사를 막아야 될 터인데,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3도 화상을 입는 거리에서는 확실하게 효과를 보는 게 가능하다. 당시 열복사로 인해 화상을 입은 사람들의 경우 옷에서 밝은 색 부분에 해당하는 부위는 화상을 덜 입었다.

충격파 - 충격파는 확실히 건물에 대해 위력적인데, 폭탄이라면 폭발 지점인 A와 어떤 것인 B 사이에 크고 튼튼한 물체가 있으면 차폐 효과를 보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최소 수백 미터 상공에서 폭발하는 핵폭탄은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산과 같은 지형이 있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건축물이 충격파를 차폐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 표면 폭발이면 모를까 공중폭발은 모든 구조물에 개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폭발파가 지면에 반사되어 훨씬 더 강해진다. 또한 핵무기의 세팅에 따라 지하에서 폭발하여 오히려 지진파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핵무기의 위력별, 거리별 충격파 추정치는 다음과 같다. 이 표는 공중폭발 기준이며, 지상폭발 과압 범위의 경우 상술한 이유로 공중폭발에 비해 위력이 떨어지므로 약 2/3 정도이다.
<rowcolor=#ffffff> 위력&과압 1psi 5psi 10psi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10kt 3.2km 1.4km 0.9km
15kt 5.5km 1.6km 1.1km
100kt 8.5km 2.9km 1.9km
200kt 10.4km 3.8km 2.5km
500kt 14.0km 5.1km 3.5km
1Mt 18.0km 6.5km 4.5km
10Mt 40.0km 14.0km 9.6km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토네이도에 권장될 정도로 튼튼하긴 하지만 내진설계도 안 된 평범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10psi 과압을 버티는건 힘들다.[17] 즉 표에 따르면 토네이도 등과 같이 오래 지속되는 과압에서 5psi 이상의 범위에서는 상당수의 건물이 파괴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핵무기의 충격파는 지속시간이 매우 짧다. 위의 주장은 지속시간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핵무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실제로 히로시마 폭격 때도 근거리의 석조건물들의 골조가 멀쩡하던 사례가 있다. 다만 인간의 신체는 의외로 40psi의 과압까지 버티는 게 가능하므로 파편 같은 걸 아주아주 운좋게 안 맞는다면 충격파를 맞고 생존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군대 병기본에서 핵 폭발시 대응자세에서 복지부동 자세에서 괜히 입 벌리고 귀 막고 지면에서 복부를 떼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다.[18][19] # # #

3.2. 군사적 용도

파일:핵무기 위력.jpg
155mm 전술핵포탄이 파괴할 수 있는 부대 규모-전차소대
203mm 전술핵포탄이 파괴할 수 있는 부대 규모-전차중대
랜스 지대지 미사일이 파괴할 수 있는 부대 규모-전차대대
B-61 중력핵폭탄이 파괴할 수 있는 부대 규모-위에 열거된 부대 규모 수준은 파괴 가능
장갑차, 전차 등 현대의 장갑화된 기갑전력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서는 50psi(표준 대기압의 약 3.4배)이상의 과압이 필요하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15kt의 핵폭탄을 기준으로 반경 370m밖에 안 되는 범위다. 심지어 10mt의 초대형 수소폭탄으로도 3km 정도밖에 안 되는 범위다. 당연히 기동중인 기갑전력이 빽빽하게 밀집하지는 않는다.

1953년 영국이 9kt 전술핵으로 센츄리온 전차의 방어력을 실험하였는데 폭심지로부터 불과 500야드(약 457미터) 떨어진 센츄리온 전차는 약간의 손상만 입은 채로 엔진까지 가동이 가능한 상태였다.[20]

파일:핵무기 위력3.png
왼쪽은 troops in open에 대해 1킬로톤의 핵무기와 동일한 효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포병용 대인 집속탄의 수량이다. 오른쪽은 전차 부대에 대해 동일한 1kt 핵폭탄의 효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재래식 고폭탄의 수량이다. 심지어 이건 반세기전의 기술로 비교하는 것으로 현대의 집속탄과 정밀유도포탄은 훨씬 발전되어 과거대비 동일한 목표물에 대해 필요한 포탄의 숫자가 급감된 상태이다.[21]

즉, 이 정도 위력의 핵무기보다는 맞대응으로 기갑전력을 투입하거나 집속탄, 대전차 유도탄과 같은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는 게 훨씬 값싸고 효율적일 것이다. 보병사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인체는 의외로 충격파에 대해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어 핵폭탄은 분산 기동 중인 보병사단에 대해서 그다지 효과적인 군사적 피해를 주지 못한다. 그냥 주둔 중이라도 전방구역조차 사단 1개의 담당전면이 아무리 짧아도 10km는 기본으로 넘는다. 그래서 6.25 전쟁 당시 미국이 진지하게 중국인민지원군 지상군을 상대로 한 원자폭탄 공격을 계획했었지만 실효성은 부족한데 비해 외교적 리스크는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취소한 것이다.

파일:핵무기 위력2.jpg
위와 같은 이유로 냉전기 핵전쟁 계획자들은 단일 핵무기 사용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1977년 교범을 보면 100km 전선 + 150km 종심의 "제한된" 군단급 방어전에 소요되는 전술핵은 무려 136발이다. # 심지어 이 교범은 유럽 평원에서의 전투를 상정한 것이기 때문에 산악지형이 빽빽한 한반도 전선에서의 환경이라면 소요되는 핵무기는 더 늘어난다.

해군도 군함을 침몰시키기는 어렵다. 군함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2차례의 실험중 공중 폭발인 1차 실험에서 23kt의 핵무기는 600m 남짓한 거리에 있던 전함 네바다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을 뿐 침몰은 못시켰다.[22] 당연히 방사능을 제외한 순수한 위력에 대한 것이며, 600m 떨어진 네바다의 두꺼운 포탑 안에서 차폐된 염소조차 방사선으로 인해 4일 뒤 죽어버린 걸 비추어 볼 때 방사능은 매우 위협적일 것이다. # 따라서 확률론적으로 포격을 교환하는 전함 포격전에서 핵포탄을 사용하면 일격에 적 전함을 무력화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함대에서도 함선간의 거리는 충분히 떨어져 있으므로 핵포탄 한 발에 적 함대를 한꺼번에 쓸어버린다거나는 기대하기 어렵다. 강력한 방공망을 갖추고 고속으로 이동하는 표적이라는 수상함의 특성상 적절하게 핵폭탄을 떨어트리기도 힘든데, 어차피 적 함대의 위치를 포착해 함대기동을 추적하여 방공망을 뚫고 명중탄을 내야 한다면 그냥 대함미사일을 대량 운용하는 것이 저렴할 것이다.

또한 핵미사일 사일로 쯤 되면 아예 이러한 전면 핵전쟁 상황에 대비하여 산지나 지하에 콘크리트를 미터 단위로 들이붓는 식으로 구축하였기에, 수백 psi~수천 psi까지 견뎌낼 정도라 핵폭탄조차도 정밀한 직격탄이 아니라면 무력화가 어렵다. 핵 탑재 미사일에도 정밀도를 따지는 이유가 다 있는 것. 상술했듯이 정밀도가 2배 높아지는 것은 위력을 8배 증강시키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 심지어 현대에는 비핵 정밀유도 장갑관통탄으로도 일부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 일례로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은 중금속 탄두를 응용해 지하 수백미터의 벙커를 관통해 격파할 수 있다. 반대로 위력이 강하면 정밀도가 낮아도 된다고도 볼 수 있어서, B61 Mod 11 벙커버스터는 3~6미터 정도 박혀서 최대 340kt의 폭발력으로 폭발, 그 충격으로 지하 300미터까지의 요새 구조물을 붕괴시킨다. 소련도 25mt의 단탄두버전 SS-18 NORAD 벙커를 겨냥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핵무기는 히로시마 때와 달리 급격하게 발달했다. 기본적으로 W88(455kt)이나 SS-17(최대 3.4Mt)처럼 수백 kt 단위의 핵무기가 사용된다. 심지어는 토마호크에 장착하는 W80조차 200kt급이다. 하지만 핵무기의 폭발 특성상 파괴력이 3차원 화구의 형태로 구현되기 때문에 전략 수소폭탄으로 에너지상 파괴력이 수백 배로 올라가더라도 실제 위력은 수십 배 정도만 상승한다. 팻맨의 화구 지름은 약 400m였고, 짜르 봄바의 화구 지름은 8000m 정도로 화구지름이 20배 커지기 위해서 에너지가 3000배 더 필요했다. 물론 지름이 20배 차이라고 해도 면적은 제곱이므로 화구가 덮는 면적은 400배에 달한다.[23]

대형 수소폭탄이 터진다면 대도시도 아작나기야 하겠지만 미국이 현재 보유한 것과 같은 비교적 덜 흉악한 1mt 핵무기 하나에 서울 같은 대도시에 있는 건물이 전부 무너지고 사망자가 수백만이 나오거나 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라는 것. 히로시마 때도 그라운드제로에서 1.2~1.5km 구역에서는 생존율이 49%를 찍기 시작했으니. 그나마도 도시라는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초고밀도의 표적이라 저 정도 전과라도 나오는 것이지 적 군대에 대한 직접 공격으로는 효율이 생각보다 매우 애매하다.[24] 문제는 그런 비효율적임을 감수하고 핵무기를 대량으로 운용하는 상황으로, 냉전기 전략가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주요 도시와 군사시설에 수천 발의 핵폭탄을 배정해두었다. 극단적으로 말해 핵폭탄 한 발의 '효과'는 중폭격기 344기를 동원한 도쿄 대공습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핵폭탄을 사용하면 중폭격기 344기로 동시에 344개의 도시를 폭격하여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

3.3. 살상력

50Mt인 차르 봄바 같은 경우 사람이 확실히 죽을 수 있는 전신 3도 화상의 범위는 반경 77km 정도다. 물론 실제로는 지형의 영향, 수많은 지상 철근 콘크리트 건물들의 차폐 효과 등으로 그 안 사람들이 다 죽거나 하진 않지만 엄청난 피해를 남길 것은 확실하다. 이보다는 못하지만 미국이 만든 캐슬 브라보도 15Mt의 위력으로 서울에 떨어지면 서울 시민의 상당수가 죽는다. 이 폭탄들은 1950년대에 만들었으니 정말 필요하다면 지금도 훨씬 더 작고 흉악하게 만들 기술은 차고 넘친다. 위력은 25메가 톤이지만 무게는 4.8t으로 27t인 차르 봄바에 비해 매우 가벼운 B41의 예를 봐도 60, 70년대에 더욱 소형화가 가능했으며, 70년대 이후에는 20톤 이상의 탑재량을 지니고 로켓을 다수 개발하고 기술적으로는 차르봄바의 기록은 단숨에 갈아치울 수 있음에도 괴물같은 폭탄을 탑재가능한 ICBM을 구태여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따라서 핵경쟁이 심했던 50년대 이후로는 구태여 만들지 않고 과거에 만든 전술급 핵무기를 개량하고 유지하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경우 퇴역하지 않은 보유 핵무기 중 제일 강한 위력을 가진 것은 1메가톤을 조금 넘는 위력이다.

방사능까지 고려하면 폭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거의 전부 피폭되고, 폭심지 주변은 낙진과 방사선 때문에 약 3일 정도는 접근이 어렵게 된다. 당장 방사능의 위험성을 제대로 모른 50년대에는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 민간인들이 핵무기를 구경했다가 뒷날 방사능으로 고통받았으며, 캐슬 브라보 또한 위력을 제대로 조절 못해 멀쩡히 사람 살던 섬이 방사능으로 뒤덮였다. 다만 원전 사고등에 비하면 방사선 노출량은 1% 이하의 수준이기 때문에 우산이라도 써서 떨어지는 낙진을 맨몸으로 맞거나 하지만 않아도 피폭량은 훨씬 줄어든다.[25] 물론 낙진 떨어지는 와중에 실외에 안 나가는게 제일 낫지만.

이렇듯 지상에서는 흉악한 살상력을 보여주지만 의외로 일정 고도 이상에서 발생하는 공중 핵폭발은 EMP를 제외하면 지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AIR-2 지니 1.5kt급 공대공 핵로켓을 2만피트 (6km) 상공에서 터뜨린 1957년 실제 실험에서 폭심지 바로 아래에 있었던 지상요원들은 고글 외의 방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공중 핵폭발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고, 방사능 낙진조차 거의 없는 수준이었으며, 카메라맨을 포함한 참가자 전원이 2000년대까지 무사히 장수했다. 즉, 킬로톤급 핵로켓을 전투기 조종사가 발사해도 폭발 지점에서 수km 밖에 있다면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3.4. EMP

상술한 살상력과 방사능에 더불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정부 기관보다 대비가 불가능한 민간인들에게 있어 더 큰 피해를 초래하는 핵무기의 치명적인 특성 중 하나이다.

고고도에서(30km 이상) 핵무기가 폭발하면 그 파괴 범위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로 전자기 펄스, 즉 EMP가 퍼져나간다. EMP는 전자기기가 들어간 장비, 즉 컴퓨터, 통신기기, 각종 운송수단, 의료기기의 회로를 태워버린다. 다만 EMP는 차폐 처리를 하면 버텨낼 수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핵전쟁 상황을 대비해 주요 정부 시설 및 군 시설 및 의료 시설, 벙커를 비롯한 핵심 시설에 EMP 차폐 처리를 하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노출된 한국의 경우도 이러한 처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대비 처리를 해놓지 못한 민간인들은 전자기기가 고철이 되어 당연히 혼란에 빠지겠지만, 이를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정부 기관은 어느 정도 빠르게 수습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따로 차폐 처리를 하지 않았더라도 모든 전자기기가 전부 무력화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다. 전자기파의 특성상 패러데이 새장에 깔끔하게 막히기에 도체 재질의 상자 안에 물건을 넣는 것으로 전자기기를 보호할 수 있으며, 미리 대비하지 않았더라도 의도치 않게 보호되는(철제 캐비닛 등)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단순한 구조를 지닌 일부 전자기기는 EMP를 맞더라도 큰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현대의 안전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의 전자기파는 버텨낼 수 있기 때문에 EMP를 맞으면 현대 문명이 중세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거의 SF적 상상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3.5. 핵무기의 위력 과장

핵전쟁의 억제를 위해 고의적으로 공포를 조장하다 보니 국가 하나를 땅덩이째로 소멸시킬 수 있다는 등 파괴력이 지나치게 과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파괴력 만으로는 3차원 공간에서의 폭발 특성상 다량의 에너지 손실이 일어나 일반적인 인식보다는 작다.

일례로 K-Pg 멸종을 일으킨 운석 충돌의 위력이 낮게 잡아도 100만 기가톤[26]인 반면 현재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의 위력을 다 합쳐봤자 고작 1.46기가톤밖에 안 될 뿐더러 핵무기가 가장 많던 냉전 시대에도 고작 7기가톤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즉 전 세계의 핵무기를 모두 터뜨려도 운석 충돌의 수백만분의 1의 위력에 불과할뿐더러 도호쿠 대지진의 위력인 9,320기가톤에 비교해도 빈약하다는 것이다. 당장 매년마다 몇 개씩 오는 태풍만 해도 1시간마다 차르 봄바급의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고작 핵무기 따위로 끼칠 수 있는 영향은 매우 국소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핵무기의 실제 영향력도 핵실험만으로 알 수 있다. 실전에 사용된 핵무기는 단 2개 뿐이지만, 지금까지 핵실험에 사용된 핵무기의 수는 2,000개가 넘는다. 그러나 지구의 환경에는 유의미한 손상이 없었을뿐더러 실제 핵공격을 당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도 10년이 채 되지 않은 1950년대부터 도시기능이 복구되었다. 물론 서서히 나눠 터졌다는 것을 감안할 수도 있을뿐더러 방사능 같은 부가 효과의 살상력을 고려하면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겠지만, 이조차도 원자력 사고 등에서 발생하는 양에 비해서는 매우 적을 뿐더러, 체르노빌 사고에서 피폭된 인원들 또한 거의 시체 수준으로 연명한 반면 즉사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핵무기의 방사선에 노출된 생명체는 전부 즉사한다'는 식의 살상력은 나오지 않는다.

핵겨울로 불리는 전 지구적 기상이변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운석 충돌이나 초대형 화산 폭발의 사례와 비교해봐도 민망한 수준일뿐더러 과학문명 이전에도 빙하기를 이겨낸 인류가 핵겨울 정도로 멸망하는 일은 없다.

다만, 핵전쟁 상황이 벌어지면 주요 선진국의 핵심 도시들은 초토화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27] 강대국들의 패권 붕괴가 일어날 것이고, 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혼란기도 뒤따를 것이 확실하므로 문명 퇴보와 발전 정체는 충분히 야기될 수 있다.

한편 핵전쟁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핵전쟁 이후 인류 문명이 석기 시대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말이 돌아다니곤 하는데, 이 역시도 상당히 과장되었다. 핵무기의 개수나 위력을 종합한 타격력이 대도시 혹은 수도로 한정되는 이상 핵무기는 전 세계의 인구나 인프라를 90% 이상 다 초기화할 수 없으며,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시골 지역과 국제 분쟁에 엮일 가능성이 적은 제3 세계의 인프라는 상당 수 건재할 것이다. 애초에 인류 문명을 석기 시대, 혹은 그 이전의 수준으로 퇴보시키는게 가능한 재해는 따로 있다.

일례로 전 세계의 모든 핵무기는 12,705 개, 실전 배치된 핵무기는 3,732개에 달하지만,[28] 전 세계에는 1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도시만 세도 5,566개에 달한다.[29] 즉, 현재의 실전 배치 핵무기를 인구 순서대로 전 세계에 뿌려도 10만 이상의 도시 전체를 날릴 수 없다. 실제로 미국 FEMA의 시나리오에 기반한 러시아와의 핵전쟁 시 타겟을 보면 압도적인 수의 핵무기가 인구가 희박한 미국 중북부의 미니트맨 III ICBM 기지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민간인 대상 공격 지점은 빈 지점이 꽤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30] 핵심 타깃인 미국조차 완전한 파괴가 불가능한데, 국제적 분쟁에 연관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라틴아메리카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웬만한 대도시도 무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핵전쟁으로 현대 문명의 인프라가 100% 증발한다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생존자들의 지식은 사라지지 않기에 자원이 고갈되지 않는 한 '석기'시대로의 후퇴는 웬만해선 일어나기 힘들다.[31]

4. 환경에 대한 영향

파일:핵무기와 14C.jpg
핵무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하나 있는데 지구 대기와 토양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남긴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원자량이 14인 탄소(14C)[32]를 들 수 있다. 핵실험이 빈번했던 1950년대에는 14C의 농도가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이후 다시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33]

핵무기의 사용은 대기환경에 큰 자취를 남기면서 지질학계와 고고학계의 분석방법론 측면에서 영향을 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을 쓰기가 골치아파졌다는 것. 위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1950년대에 14C 농도가 급증한 뒤 연대측정의 오차, 즉 불확실성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질학계와 고고학계에서 과거를 셈할 때 주로 쓰는 B.P.(Before the Present)라는 단위는 역설적이게도 현재가 아닌 1950년을 기준으로 한다.[34]

또한 1945년 이전에 세슘-137이란 원소는 자연 속에서 존재하지 않았으나 1945년 최초의 핵실험 이후 세슘-137은 지구 어느 곳에서나 쉽게 검출할 수 있는 원소가 되었다. 이를 활용하여 세슘-137은 포도주를 감별하는 데에도 쓰인다. 포도주를 검사했는데 그 포도주에 세슘-137이 발견된다면, 그 포도주는 세슘-137이 함유된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것이므로 1945년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뜻이 된다.

뿐만 아니라, 핵무기의 사용은 진정한 인류세(anthropocene)의 도래를 의미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인류세란, 비록 비공식적인 지질시대 구분이긴 하지만 인간활동이 유의미하게 자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를 말한다. 인류세 문서에서도 알 수 있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인류세의 시작 시점을 바로 최초의 핵실험이 성공한 1945년 7월 16일로 잡는다. 이 시점부터 약 10~20년 후까지 만들어진 전 세계의 지층에 방사성 원소의 비율이 더 높게 검출되는 이유여서이다.

5. 종류

5.1. 전술 핵무기

일반적으로 전술핵은 제한된 지역의 목표를 공격하는 수십 kt(킬로톤)[35] 이하 위력의 핵무기를 말하며 군사적 표적을 제거하기 위한 국지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폭격기나 야포로 투발할 수 있는 전술 핵폭탄부터 흔히 말하는 핵가방이나 핵지뢰같이 전술 레벨에서 운용하는 소형 핵무기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핵 개발 초기 미국은 거의 모든 무기를 핵무기로 만들려고 들었으며 일부 예시는 다음과 같다.
상술했듯이 전투를 위해 분산되어 있는 적 부대를 휩쓸어버리기에는 수십 kt 정도의 위력으로는 부족하다. 현재 미국은 전술핵무기로 항공기용 전술핵폭탄만을 남겨두고 있다.

게다가 핵무기 국가 상호간에서 핵무기는 기본적으로 '전술'적일 수가 없다. 전술적이기는커녕 '작전술' 차원에서 그치는 경우도 없다. 어디까지나 위력이 전략 핵무기보다 떨어진다는 의미에서 전술적이라는 뜻이지 위력과 파급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핵무기는 기본적으로 전략병기다. 전술 핵무기는 대부분 핵병기의 위력과 파급력에 대해 심각한 인식이 없던 70년대 이전에 만들었거나 핵의 전술적 이용이 가능하다고 믿는 핵 만능주의가 만연했던 냉전시기에 나온 물건들로, 위력은 떨어지는데 파급력은 전략 핵무기 못지 않다.[36]

무엇보다 일단 어느 한쪽이 '전술적' 목적으로 쓰면 상대방은 '핵무기의 전술적 사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 센 핵무기를 꺼내들 테고, 이걸 반복하면 종국에는 전면 핵전쟁이 난다. 즉, 핵의 위력 자체가 전술적 수준에서 멈추기에는 너무 크기도 하지만, 핵무기라는 존재와 그 사용 자체가 전략 차원도 넘어 고도로 '정치적인' 이슈일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냉전 종식과 핵감축 시 우선적 폐기 대상이 되었다.

핵무기 보유국가가 핵무기 미보유 국가, 심지어 핵우산조차 없는 나라를 상대로 쓴다면 수사적으로 '전술적' 의미에서의 전술핵이 가능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대한민국을 향해 벌이는 핵 협박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 역시 '정치적' 인 위협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사용되지 않고도 전략적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니 전술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수사적인 것에 불과하다.

5.2. 전략 핵무기

전략핵은 도시나 산업 시설, ICBM과 같은 미사일 기지 등 적의 전쟁 수행 능력 자체를 파괴하는 수백kt(킬로톤)~Mt(메가톤)급[37] 위력을 가진 핵무기를 말한다.

핵무기는 1950년대까지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로 투하하는 무유도 핵폭탄이 사실상 유일한 투발수단이었으나, 1960년대부터는 ICBM SLBM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3대 전략핵 체제가 완성되었다. 이 셋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특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살아남지는 않았던 것. 자세한 특성들은 해당 문서에 나와 있으나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ICBM은 사거리가 가장 길고 위력이 강한 대신, 고정된 사일로나 대형 트럭, 열차 등을 이용해야 하는 특성상 재빠른 이동이나 은폐가 어렵다. 때문에 사용 전부터 탐지하기가 매우 쉽다. 이미 냉전 초기부터 미국과 소련은 상대국의 ICBM 기지의 위치는 서로 대부분 파악한 상태였다. 미국은 피스키퍼 ICBM을 개발하면서 이를 타개하러 MX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SLBM은 잠수함이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위치 이동이 가능하고 탐지가 어려우므로 가장 높은 생존성을 지닌다. 그러나 투발 시퀀스의 비가역성이 셋 중 가장 강하다. 잠수함은 수중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바뀌어도 제때 발사개시나 발사중지 명령이 도달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전략 핵잠수함 함장의 인선은 특히 신중을 기했으며, 발사 전 명령 확인과 발사결심 절차도 다른 수단에 비해 특히 강화했다. 이를 주제로 영화화한 것이 걸작 잠수함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림슨 타이드.

또한 SLBM은 플랫폼 중 가장 수량이 적고 가동률도 가장 낮다. SLBM은 특성상 원자력 잠수함, 즉 SSBN의 운용이 필수인데 이 원자력 잠수함은 개발 및 제조 뿐만 아니라 실제 가동 면에서도 매우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제때 작전에 투입되기가 힘들다.

마지막으로 무유도 핵폭탄이나 ALCM과 같은 항공기 투발 핵순항미사일은 위력 자체는 제일 강력하나 상대적으로 생존성이 가장 떨어진다. 거대한 항공기지라는 인프라가 필요해서 지상에 노출되어 있으니 선제공격을 받기도 쉽고, 그것에서 살아남아 핵폭격을 시행하려 해도 상대방 영공에 접근해야 투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냉전 당시에는 24시간 일정한 수의 폭격기가 핵무장 상태로 늘 공중에 대기하도록 로테이션을 구성했고, 폭격기를 호위할 장거리 호위전투기와 이를 상대할 고고도 요격기라는 개념이 생겨났으며, 심지어 폭격기에 달려 있다가 투하시켜 싸우는 기생 전투기라는 기상천외한 개념까지 연구했다. 여기에 투발 시퀸스의 가역성이 가장 뛰어났다. 명령을 내리면 최대한 빨리 발사하고 일단 떠오른 미사일에 자폭 명령 같은 것 내릴 수 없는 ICBM이나 SLBM과 달리 핵폭격기는 Fail-Safe 라인을 넘기 전까지는 발사명령을 철회하거나 표적을 변경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 3군 내부의 밥그릇 싸움 등의 이유도 있어서 항공기 투발 플랫폼은 ICBM과 SLBM이 개발된 이후에도 계속 살아남았다. 미국은 C-5 수송기로 미니트맨 3까지 발사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물론 이는 개념 자체에 국한된 것이고, 실제 핵보유국들의 경우 해당 국가의 대내외 사정에 따라 플랫폼을 정리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핵무기 보유국 중 영국의 경우 SLBM의 높은 생존성에 집중해서 기존의 ICBM 및 항공기 투발 체계를 모두 폐기하고 SLBM으로 핵전력을 선택, 집중해서 운용하고 있다.

6. 핵 보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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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핵무기 보유국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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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배치 탄두[1] 예비 탄두 탄두 합계[2] 군사적 보유량 총계[3]
전략핵 전술핵
파일:러시아 국기.svg 러시아 1,600 0 2,750 4,350 6,600
파일:미국 국기.svg 미국 1,600 150 2,050 3,800 6,450
파일:프랑스 국기.svg 프랑스 280 0 20 300 300
파일:중국 국기.svg 중국 290? - 290? 290? 290?
파일:영국 국기.svg 영국 120 0 95 215 215
파일:이스라엘 국기.svg 이스라엘 - - 80? 80? 80?
파일:파키스탄 국기.svg 파키스탄 - - 130~140? 130~140? 130~140?
파일:인도 국기.svg 인도 80? - 120~130? 120~130? 120~130?
파일:북한 국기.svg 북한 10? - - 10~20? 10~20?
합계 3,600~ 150~ 5,525~ 9,300~ 14,200~
빨간색은 핵 보유가 인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갱신 2018년 미국 과학자 연맹, New START Tre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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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탄두(彈頭)는 포탄과 미사일에 쓰이는 핵무기를 모두 포함함 # [2] 배치 탄두와 예비 탄두의 합계 [3] 공식적으로는 퇴역 및 폐기되었으나 탄두가 아직 해체되지 않은 상태의 핵물질까지 포함한 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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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는 미국 과학자 연맹 제공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또한 미국 정부에서는 러시아와 미국 양국간의 협정에 따라 핵전력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 이를 참고하자.

위 표에서 중국이 발표한 핵무기 보유량에는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SSBN으로 샤급 1척, 진급5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SLBM 12발씩을 탑재할 수 있다. 이들 잠수함에 탑재되는 SLBM인 JL2가 보통 10개의 탄두를 장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6척이 탑재하고 있는 핵탄두 숫자만 720개이다. DF-41(역시 10개의 핵탄두 또는 1Mt의 단일탄두 장착) 같은 지상발사용 ICBM을 제외하고도 말이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 말에 미국이 세계 최초로 일본을 대상으로 사용해 그 위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으며 떨어뜨린 자신도 놀라서 핵확산을 어떻게든 자기 빼고 막아보려고 온갖 강짜를 부렸다. 하지만 만들 놈들은 다 만들어서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를 제외하고도 인도,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핵보유는 공공연한 비밀이다.[38]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은 구소련 해체 이후 남아있던 핵무기를 자진 포기하였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핵무기 보유가 기정사실화 되었지만 백인정권이 무너진 이후에 자진 해체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핵무기를 보유해보려고 발악하지만 두 나라 다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또한 대만이 1970~80년대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으나 핵심 연구원이 미국으로 망명, 이를 폭로해서 개발을 취소하였다. 폴란드 루마니아, 대한민국 역시 1970년대에 핵개발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북한도 소량의 핵탄두를 보유했고 소형화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핵은 미국과 러시아, 인도나 파키스탄에 비해서 미미한 수준이다.

너무 강력한 위력으로 핵보유국들은 핵확산에 NPT IAEA를 거친 강한 제재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핵보유국이 늘어날수록 핵전쟁의 확률은 급격히 늘어난다는 것이 주류 의견이기 때문이다. 케네스 월츠처럼 아예 모든 국가가 핵무기를 보유하면 전쟁 자체가 일어나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러한 안전장치에도 기존 핵보유국간에 일어날 수도 있는 핵전쟁을 막기 위해 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상호확증파괴를 뜻한다.)[39][40]같은 걸로 그 자체를 견제도 한다.

파일:external/image.kukinews.com/100325_05_1.jpg
하지만 그 때문에 전쟁억제력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어 냉전체제 아래에서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핵무기 증식 경쟁이 벌어졌으나, 냉전 종식 시기를 전후로 몇 번의 협정을 거쳤다. 특히 2009년 프라하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핵감축에 동의하는 조약을 맺었고 이를 바탕으로 오바마가 핵안보정상회의를 제안하여 핵물질 및 핵무기의 감축에 대해서 2년마다 논의를 하고 있다. 2012년에는 서울에서 회의가 개최되기도 했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핵무기 보유량을 줄여가고는 있다.

미국과 러시아 간에 맺어진 3차 핵무기 감축협정 대로라면, 2017년까지 양국이 각각 1,500기로 감축하기로 되어 있는데, 현재의 보유량은 이보다 많은 상태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핵무기 감축계획안을 비밀리에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최근에 나왔는데, 최종적으로 핵무기 보유량을 1,000기 또는 500기 내지는 300기까지로 감축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계획의 계획 수준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지금 좀 더 구체적인 검토가 들어갈 듯하고, 실제 실행가능할 지는 미지수. 만약 최대치인 300기선으로 감축한다면 냉전 초기, 한국전쟁 이전 수준으로 핵무기 보유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리고 2019년 2월 1일, INF(중거리 핵미사일 협약)을 미국이 철회하면서 유럽쪽과 아시아쪽은 다시 불바다 앞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7. 핵무기의 공로와 폐해

7.1. 공로

7.2. 폐해

핵무장국 핵무기 수 국방비 (2019년 달러) 핵무기 개발/관리비 (2019년 달러, 국방비중 %)
중국 290 2610억 104억 (4.0)
프랑스 300 510억 48억 (9.4)
인도 120 711억 23억 (3.2)
이스라엘 80 205억 10억 (4.9)
북한 20 16억(추정) 6억 (37.5)
파키스탄 140 103억 10억 (9.7)
러시아 6600 651억 85억 (13.1)
영국 215 487억 89억 (18.2)
미국 6450 7320억 354억 (4.8)
파일:atombomb.png }}} ||

8. 핵무기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참여한 과학자 중에서도 이 폭탄의 말도 안 되는 파괴력에 인류의 멸망을 가늠해 보았으며, 핵무기를 떨어뜨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로 반핵-반전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당시 맨해튼 계획의 팀장격이었던 오펜하이머 박사가 가장 유명한 예. 하지만 파인만 본인이 쓴 다른 책에는 이 사람이 오펜하이머가 아니라 동료 물리학자 밥 윌슨으로 나온다. 그걸 보면 오펜하이머 홀로 고통스러워한 것은 아닌 듯하다.

이후 파인만을 위시한 연구원들은 무엇을 하든 "어차피 핵폭탄 1방이면 끝인데..."라는 단체 기력상실에 빠졌다. 과학자 중 케네스 베인브릿지는 아예 직접적으로 '이제 우리는 모두 개새끼가 되었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 '개새끼' 드립은 우회적 표현이 아니라 원문 그대로이다. (원문:"Now we are all sons of bitches.")

결국 오펜하이머 박사는 정신줄을 놓아버린 다른 연구원들을 규합하지 못하고 혼자서 정부에 핵폭탄 쓰지 말자고 탄원하다가 공산당 관련으로 몰려 전후에도 과학계에서 제대로 활동을 못 했다. 미국 대통령이 몇 번이나 바뀌고, 데탕트 분위기가 오고 나서야 복권.

핵무기는 훨씬 나중에 나올 수도 있었다. 맨해튼 계획은 독일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스파이 정보와, 이에 맞서 세계평화를 위해 독일보다 먼저 핵무기를 개발하는 성스러운 목적을 기저에 깔았다. 그러나 도중에 독일이 항복하고, 독일의 핵무기 개발이 실은 거의 진행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43] 잠시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참여 과학자들 중 상당수가 미국의 핵무기 독점 상황을 반대해서, 핵무기 개발 사실을 사회 각계각층에 알리고 계획의 중단을 호소하려 했다. 그것도 핵무기 개발 계획의 발안자였던 레오 실라르드가 그 선두에 있었고, 닐스 보어를 포함한 몇몇 과학자들은 무기의 독점을 막기 위해 다른 동맹국들, 궁극적으로는 적국에게도 핵무기 제작기술을 원론 수준만이라도 알려줘서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었는데 그중 큰 하나는 '예산을 이렇게나 쏟아부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다음 선거 때 정권유지가 어려워'란 이유였다는 얘기도 있다. 맨해튼 프로젝트 자체가 비밀 프로젝트여서 돈이 나가는 것은 포착하는데 왜 나가는지는 극소수 인물만 알았다. 그만한 비밀 프로젝트가 어떤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면 그것 자체만으로 정권이 뒤집힐 수도 있었다. 당신 같으면 25조짜리 프로젝트가 아무 성과도 못 내고 끝냈다면 어찌하겠는가? 아무리 전쟁 중이었어도 25조가 애들 호주머니 돈도 아니고 충분히 정치적 폭탄일 수 있었다.

정작 독일보다는 일본 쪽이 핵무기 개발에 적극적이였다. 니고연구은 우라늄 235을 추출하는 것이 목적이였고, 소량이지만, 리켄반응로에서 추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원석량이 부족해서 한국, 중국 등 점령지들을 돌아다니면서 우라늄을 찾아다니는 한편 독일에 우라늄 원석을 요청했으나 1200파운드의 우라늄을 수송하던 독일의 잠수함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항복해 실패했다.

또한 전쟁이 끝나기 직전, 교토대학 연구팀[44]은 핵 원심분리기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미 함경남도 흥남시[45]에 세운 암모니아 공장[46]에서 중수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 다만, 교토대학 연구팀은 이 중수를 감속재로 사용하지 못해서, 실제로 중요한 중성자 증배의 연구를 제대로 못했다.

8.1. 핵무기 개발의 어려움

핵무장국들은 현재 핵무기 개발 및 관리에 많은 돈을 사용한다. 핵무장국이나 핵무장 잠재국이나 개발비용은 큰 부담이다. 2019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수치가 나온다. #

핵폭탄 이론 자체는 70년 전에 이미 만들었던 것들이라 어느 정도 수준의 과학 및 공학 수준 및 경제 능력을 갖춘 국가라면 연구 및 제조가 가능하다. 한국의 경우에도 외교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서 하지 못할 뿐이지 마음만 먹는다면 2~3개월 안에 핵무기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북한도 핵폭발이 가능한 시설 정도는 건설할 수 있었으니 핵폭탄 그 자체로만 본다면 경제적인 이유로 못 만드는 국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론을 떠나서 '기본적인 구조' 자체는 간단하기 때문에 1976년에 프린스턴 대학교의 물리학과 3학년생이었던 존 아리스토틀 필립스가 기말 텀페이퍼로 원자폭탄 만드는 법을 제출했던 적이 있었다.

페이퍼 제목이 '테러리스트의 사제 플루토늄 폭탄의 제조 및 입수 가능성에 대한 평가'라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시대를 앞선 내용이었다. 플루토늄을 구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 밖의 재료 및 부품은 모두 민간기업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 맨해튼 프로젝트의 기밀해제된 자료들을 주 참고로 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앞의 학기에 성적이 워낙 안 좋아 최소 한 과목은 A를 맞아야 제적을 면할 처지라서 작성하였다고 하는데, 과목 자체가 핵무기 기술의 확산과 군축에 관한 일종의 물리학과 공공정책의 크로스오버적인 수업이라서, 말하자면 핵무기 만드는 법이 이렇게 간단하니 핵기술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페이퍼를 쓰면서 그 실증을 위해 실제 핵무기 설계법을 첨부했다고... 말하자면 전공인 물리학에서 까이니 살아남으려고 개중 학점따기 쉬운 과목에서 A를 받으러 편법을 쓴 셈. 그 결과 해당 과목에서 유일하게 혼자서 A를 받았다.

다만, 실제 핵무기 제작에 바로 활용할 수준의 설계도를 만든 것은 아니다.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확보해도, 혼자서 불과 두어 달 만에 상세 설계도를 작성하는 것은 일단 물리적으로도 거의 불가능하다. 이 에피소드가 당시 주목을 받은 것은 민수용 시장에서 입수되는 기술과 자재만으로도 핵폭탄의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이를 보이기 위한 일종의 개념도, 디자인 컨셉을 작성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핵무기급의 고순도 플루토늄은 알아서 구해야 한다는 전제는 붙지만 애초에 해당 페이퍼의 주제 자체가 '테러리스트가 어떻게든 플루토늄만 구할 수 있다면' 다른 재료 및 부품은 민수시장에서 비교적 용이하게 구할 수 있는 것 만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즉 '어떤 방법으로든 테러조직이 고순도 핵물질을 얻은 경우'를 전제로 그러한 전제 하에서는 테러조직의 핵무장이 쉽게 일어날 수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므로, 핵무기 제작이 가능할 정도의 고순도 플루토늄을 구하는 방법은 페이퍼의 논증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해당 페이퍼가 작성된 1970년대 중반은 뮌헨 올림픽 참사 바더 마인호프 그룹, 적군파 PFLP 동시다발 하이재킹 사건 등으로 상징되는 국제 테러리즘의 태동기이자 성장기이기는 하였으나, 당시로써는 '90년대 동구권 붕괴로 고순도 핵물질(+그것을 다룰 수 있는 전문 과학기술인력)에 대하여 국가권력이 통제력을 상실하는 상황'이나 '2000~2010년대 이후 테러리즘의 황금기가 도래하면서 특정한 시설 및 교통수단등에 대한 핀포인트 공격을 넘어 전쟁 수준으로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는 대규모 테러가 빈발하게 된 상황'과 같은 미래의 일을 짐작하기 어려웠음을 생각한다면 "특정한 조건이 갖춰질 경우, 테러리스트가 핵무기를 가지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통찰은 학부생 수준에서는 상당히 놀라운 것이라 인정할 만 하다. 물론 이는 기술적 통찰력이 아닌 사회적 통찰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IAEA에서도 핵개발의 다른 측면은 통제하기 어려움을 인정하고 '핵물질의 통제'를 핵 확산 방지의 급소로 다루고 있는 것.

물론 재료가 있다고 해서 어디 연구실 구석에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병기는 절대 아니다. 원자폭탄의 기본 개념은 '임계질량을 초과한 핵물질이 구성되면 이로 인해 연쇄반응이 폭발적으로 일어나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된다.' 또는 좀 더 아는 사람에겐 '핵분열 물질을 초임계 상태로 구성하면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정도로 극히 간단하다. 하지만 이론적 개념이 간단하다고 해서 기술적으로까지 간단하다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어디서 주워들은 사람이 실리콘에 불순물을 포함한 n형 반도체 p형 반도체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고밀도 집적회로를 만들 수 있던가? 한강 다리를 만드는 기술이 이미 다 공개되었다고 해서 토목학과 1학년에게 한강 다리를 처음부터 설계해 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제대로 된 핵무기 개발국가(전략 핵무기 보유 5개국)는 세계에서 알아줄 정도로 과학 및 공학이 발전한 나라들이며 그 외의 핵무기 개발국가들 역시 이들 국가에서 교육받은 인재나 유출된 공학자들을 납치나 포섭을 통해 인원을 확보하거나 스파이 행위를 통해 일부 기술을 취득하거나 한 경우가 많다.[47]

기술적 문제를 넘어서 또 한 가지 장벽이 존재하는데 바로 핵물질의 확보다. <기드온의 스파이>에 따르면 구소련 붕괴 직후엔 동유럽 밀수 루트를 통해 핵 1, 2기 정도는 쉽게 만들 양의 핵물질(우라늄 235, 플루토늄 239 등등)을 비교적 싼 값에 구할 수 있으며(핵 1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드카 20병(!)에 거래할 정도였다고) 이러한 밀거래 루트는 테러리스트들이 좀 더 핵물질을 용이하게 구하는 방편인 한편 수많은 품목들의 밀수 경로로 애용되기에 핵물질을 밀수한다고 쉽게 분별할 수 없어 최정예 정보기관들도 추적하기 어려웠다고 증언되었다. 하지만 그 때는 시기가 이상했던 거고, 원심분리 농축을 해서 얻든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얻든 핵폭탄에 쓰일 수 있을 정도의 고순도 우라늄/플루토늄을 얻는 것은 대규모 시설과 대단히 많은 시간&노력을 필요로 하며, 따라서 이 단계에서 안 들킬 리가 없다. 실제로 1차 북핵 위기도 북한이 NPT의 안전담보협정(특히 핵에너지가 핵폭발무기로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IAEA 사찰)에 가입하며 그동안 확보한 핵물질의 양을 보고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IAEA가 핵시설 주변 토양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허위임이 드러나서였다.

게다가 핵물질 측면에서도 다시 기술적 측면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러한 핵물질을 모으기 위해서는 제3국에서 비밀리에 입수하지 않는다면 필수적으로 농축 시설은 물론이고 플루토늄 핵폭탄의 경우 원자로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게 된다. 즉 최소한의 원자로 설계 능력 정도는 필요로 하게 된다.

실제로 IAEA 측에서도,
"우리에게 핵물질은 급소(choking point)입니다. 만약 당신이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갖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핵폭탄이 없는 겁니다. 당신이 컴퓨터로 연구나 시뮬레이션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핵물질이 없으면 핵폭탄은 없는 겁니다."[48]
라고 언급하며 핵물질 확보 차단에 주력하는 판이다.

게다가 핵무기를 그냥 만드는 걸 넘어 대량의 핵탄두를 제작하고 미사일에 탑재하는 것은 결국 재래식 무기 못지 않은 돈을 필요로 한다.[49]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만이 수천 단위의 핵을 보유했다는 것은 두 나라만이 그만한 경제력을 가졌다는 뜻도 된다.

9. 대한민국의 핵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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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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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핵무기의 종류

11.1. 폭발 특성별

11.2. 투발 수단별

12. 핵무기 사용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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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관련 어록

"Now I am[51]have become Death라고 하겠지만, 오펜하이머는 옛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 be 동사로 현재완료시제를 표현하는 구식 표현법을 사용하여 I am become이라고 번역했다.]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원문]
트리니티 핵실험이 끝난 뒤 로버트 오펜하이머 힌두교 경전 ' 바가바드 기타'를 인용하며 남긴 말 녹화 영상

14. 관련 문서


[1] 영상에 등장하는 대포는 M65로, 사용 탄종 중 하나가 다름아닌 원자탄이었다. [2]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 보이와 동일한 위력이다. [3] 업샷-노트홀 작전의 그레이블보다 1000배 더 강력한 위력이다. [4] 출처: 국민재난안전포털 화생방무기 핵·방사능 피해시 행동요령. [5] 그러나 더 가까운 거리에서는 가시광선만으로도 실명에 충분한 양이 될 것이다. 실제로 핵무기 복사열에 따른 화상 실험에 따르면 화구에서 발산되는 가시광선의 일부 파장이 인체의 화상에 영향을 기여한다. [6] 영국 핵실험 참가자들의 증언 [7] 쿠르츠게작트의 영상. [8] 삼중수소, 중성자 발생기의 폴로늄 등 [9] 이 거대한 고열 화구는 불과 몇초 후 버섯구름이 된다. [10] 화재는 재라도 남지만 이건 말 그대로 먼지와 재조차 남지 않는다. [11] 20psi [12] 5Sv 수준이다. [13] 5psi [14] 1psi [15] 0.1초 이하의 시간 동안에 섭씨 1억 도가 넘긴 하지만 그 이후 1초 동안은 100만 도 이하이고 이후에는 굳이 가장자리가 아니라도 급격하게 식어버린다. [16] 증발했다는 설이 유명하나, 사실 핵폭발에서 발생하는 고열의 유지시간과 시점의 특성상 인체 구성 성분이 증발하기에는 지나치게 시간이 짧다. 히로시마 박물관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 가능한 200m 거리 정도의 피폭자 그림 묘사들에는 사람이 심한 화상이나 거의 탄화된 모습은 보여도, 증발됐다는 증언이나 묘사는 없는 것으로 보아 탄화된 시체가 충격파로 인해 파괴되어 날아간 경우로 보이며 증발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한 히로시마에서 기폭 1시간 후 사진을 찍은 것으로 유명한 요시토 마츠시게의 경우도 기폭 지점에서 200미터 밖의 지역의 트램에서 사람들의 시체를 보았다(4분 10초)라고 증언하였다. [17] 텍사스 공대의 테스트 결과 절연 콘크리트 형태 구조물이 최대 250mph 속도의 바람을 견디는 게 가능하다는데 이것은 9psi을 넘지 못하기 때문. 애초에 이 정도 수치를 버틸 만큼 튼튼하게 지은 건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111m/s의 풍속이니 그럴 만하다. T9 등급 토네이도에서 버틴다는 것. [18] 당연하지만 당대 히로시마나 나가사키 등 일본의 시가지는 목조건물의 비율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5psi보다도 훨씬 낮은 위력범위에서도 대부분의 건물이 완전히 붕괴했다. 이로 인해 사상자가 매우 크게 늘어났다. [19] 나가사키 폭심지에서 1.3km 거리에 있는 미쓰비시 군수 공장 뒤에 있던 건물이 미미한 효과를 봤다는 것에 비해, 산과 같은 지형으로 인한 차폐 효과는 확실하며 나가사키 때 나타났는데 2.4km 거리에서 산 뒤에 있던 건물은 가벼운 석고 손상과 창문 절반 박살로 끝났지만 산이 없이 같은 거리에 있던 건물은 심각한 석고 손상과 균열이 일어났고 모든 창문과 문이 파손됐다. [20] # [21] 자동 다운로드 주의 [22] 현대의 모든 군함들은 장갑이 전함에 비하면 얇디 얇긴 하다. [23] 역설적으로 거꾸로 kt으로 측정되는 에너지가 낮아진다고 해도 화구의 지름은 크게 작아지지 않는다.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처럼 1kt 규모의 핵무기가 폭발할 경우, 화구의 지름은 약 150m정도로 추산된다. 에너지상으로는 팻맨의 5.5% 위력이지만 화구의 지름은 40%, 면적은 16%에 달한다. 어쨌건 베이루트 폭발 사고에서는 이 1kt의 폭발로 약 200명 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물론 베이루트 폭발 사고의 경우는 폭심지가 인구밀집 도심지와 거리가 있는 곳이었고 지상폭발인 데다가 핵폭발과 화학물질 폭발은 폭발의 특성이 워낙 다르므로 1:1 비교는 무리지만. [24] 물론 수백만이 아니라는 거지 10만 명은 무난하게 넘길 것이다. 당장 1mt의 핵무기라면 대부분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붕괴하는 5psi의 면적이 33km^2이나 되고, 이는 서울 인구밀도 기준으로 53만 명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25] 히로시마때는 도시의 대부분이 목조건물인 탓에 싹 쓸려나갔고, 낙진을 피할 곳도 없고 피해야 한다는 지식도 없었기 때문에 다수가 위험수준으로 피폭당했다. [26] TNT 1000조 개의 위력이다. 반물질 30000t의 위력이다. [27] 이 사실은 핵보유국 모두 알고 있는 문제로, 핵무기 사용 작계에도 수십 수백 발씩 투사하는 것이 당연시되기 때문에 주요 대도시는 초토화될 것이다. [28] https://www.sipri.org/media/press-release/2022/global-nuclear-arsenals-are-expected-grow-states-continue-modernize-new-sipri-yearbook-out-now [29] https://citypopulation.de/ [30] (1 psi) 핵무기 피해 범위와 낙진의 예상 방향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https://nuclearsecrecy.com/nukemap/에서 확인할 수 있다. [31] 애초에 이런 비현실적인 가정이 실제로 일어나는건 초신성 폭발이나 감마선 폭발이 지구를 덮친 경우에나 가능하다. [32] 반감기는 5,730년이다. [33] https://en.wikipedia.org/wiki/Carbon-14 [34] 예를 들어, B.P.2000 은 기원전 50년을 말하는 것이다. [35] 1kt은 TNT 폭탄 1000t의 위력을 의미한다. [36] 냉전시대에 세운 기준에 따르면 전술핵은 위력이 메가톤(Mt)이하 킬로톤(kt) 단위에서 운용이 되는데, 이 기준대로라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지도상에서 한 번 지워버린 '리틀보이'와 '팻맨'도 그 위력상 전술핵에 들어가는 결과가 도출된다(...). [37] 1㏏은 TNT 폭약 1000t, 1Mt은 TNT 폭약 100만t의 위력을 가진다. [38] 1986년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이스라엘의 핵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의 제보를 받아서 이스라엘 정부가 극비리에 운영하던 디모나 핵시설과 핵탄두 사진 60장을 공개하였다. 선데이 타임스와 함께 바누누의 자료를 검증했던 영국의 핵과학자들은 당시 이스라엘이 최대 2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에 은밀히 숨어 지내던 바누누는 1986년 10월 3일 실종됐는데, 이스라엘 모사드가 납치했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이다. 바누누의 실종 직후 선데이 타임스는 전격적으로 기사를 공개하였고, 11월 9일 이스라엘 정부는 바누누가 국가반역죄 혐의로 구금중이라고 공식발표했다. 바누누는 2004년 석방됐지만, 현재까지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채 무기한 가택연금 중이다. [39] 간단히 설명하면 '네가 쏘면 나도 쏜다. 그리고 둘 다 죽는다.'다. [40] 실제로 영어 mad는 미쳤다는 뜻인데, 아무도 선제 타격을 실행할 정도로 미치지 않았다는 가정을 깔고 들어가는 상호확증파괴를 아이러니하게도 굉장히 잘 설명해주는 두문자어이다. [41] 지상 사일로나 폭격기는 각각 파괴하거나 요격하여 보복 공격을 막을 수 있지만, 생뚱맞은 곳에서 발사될 SLBM은 사전 차단이 안 되기 때문이다. [42]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파키스탄도 그렇게 안정된 국가는 아니지만 북한보다는 낫다. [43] 하이젠베르크는 독일 핵개발의 중심에 있던 인물로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의도적으로 사보타주를 하여 핵개발을 막았다고 한다. 정말 사보타주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독일 연구자들이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 전혀 감을 못잡고 있었기에 하이젠베르크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하더라도 성공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44] 4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가 여기 포함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이후 유카와는 반핵 및 평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에도 서명한다. [45]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가 이루어진 곳으로, 현재는 2005년에 함흥시로 통합되었다. [46] 정확히는 비료공장. [47] 파키스탄만 해도 중국이 그냥 아예 설계도부터 대놓고 줬으며, 다른 국가들도 상임이사국들이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원자폭탄 보유국들도 수소폭탄은 쉽사리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 # [48] IAEA 사무총장 Mohamed ElBaradei. (Louis Charbonneau, UN to Inspect Iran's Parchin Military Site, Reuters, 2005년 1월 5일) [49] 어느 정도 군사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핵미사일에서 로켓 본체와 탄두 부분을 분리해서 비용을 따져보면 미사일 본체보다 핵탄두 부분이 훨씬 비싸다. 당연하지만 로켓 자체도 결코 싸지 않다. [50] 다만 이 경우에는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고 새 장관을 임명하면 그만이다. [51] 현재완료시제이므로 현대 문법적으로는 I [원문] कालोऽस्मि लोकक्षयकृत्प्रवृ द्धोलोकान्समाहर्तुमिह प्रवृत्तः ।(BG 11:32); 다양한 번역이 존재한다. 다만 '죽음'보다는 '시간'으로 번역하는 편이 주류이다. [53] 맨해튼 계획을 실시하도록 편지를 보낸 것에 후회하며 한 말이다. 아인슈타인은 나치 독일의 핵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당시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핵개발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치 독일은 핵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그는 이에 충격을 받아 역사상 최초로 반핵 운동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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