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2. 식객 1
2.1. 1권 맛의 시작
2.1.1. 1화 어머니의 쌀 (음식:
올게쌀)2.1.2. 2화 고추장 굴비2.1.3. 3화 가을
전어맛은 깨가 서말2.1.4. 4화 36·2·0·60 (음식:
곰탕)2.1.5. 5화 밥상의 주인 (음식:
쌀밥)
2.2. 2권 진수성찬을 차려라2.2.1. 6화
부대찌개2.2.2. 7화 Thanks Pa (음식: 평안도식
김치와 김치국수)2.2.3. 8화 대령숙수 (음식: 생태 맑은탕)2.2.4. 9화 아버지와 아들 (음식:
개고기)2.2.5. 10화
고구마
2.3. 3권
소고기 전쟁2.4. 4권 잊을 수 없는 맛2.5. 5권 술의 나라2.6. 6권 마지막 김장2.7. 7권 요리하는 남자2.7.1. 31화 봄이 오는 소리2.7.2. 32화 식객여행 (주제: 포트럭 파티)2.7.3. 33화 요리하는 남자 (음식:
주꾸미)2.7.4. 34화 1년에 딱 3일 (음식: 옻나무 순)2.7.5. 35화 남새와 푸새 (음식: 산나물)
2.8. 8권 죽음과 맞바꾸는 맛2.8.1. 36화 죽음과 맞바꾸는 맛 (음식:
황복)2.8.2. 37화 과하주2.8.3. 38화
애드 리브 (주제: 견지낚시)2.8.4. 39화
제호탕2.8.5. 40화 1+1+1+1 (음식:
업진살+고사리+토란+계란)
2.9. 9권 홍어를 찾아서2.10. 10권 자반고등어 만들기2.11. 11권 도시의 수도승2.11.1. 51화 24시간의 승부 (음식:
설렁탕)2.11.2. 52화 장마2.11.3. 53화 도시의 수도승 (음식:
닭가슴살)2.11.4. 54화 가족 (음식: 임자수탕)2.11.5. 55화 식탁 위의 정물화 (음식: 가지나물)
2.12. 12권 완벽한 음식2.13. 13권 만두처럼2.14. 14권 김치찌개 맛있게 만들기2.15. 15권
돼지고기 열전2.16. 16권 두부 대결2.17. 17권 원조
마산 아구찜2.17.1. 81화
어리굴젓2.17.2. 82화 두 번째 식객여행2.17.3. 83화 대장간의 하루 (음식: 동태찌개)2.17.4. 84화 마산
아귀찜2.17.5. 85화 봄, 봄, 봄 (음식:
진달래
화전)
2.18. 18권 장 담그는 날2.19. 19권 국수 완전정복2.20. 20권 국민주 탄생2.20.1. 96화 어머니의
동동주2.20.2. 97화 설락주(음식:
전통주)2.20.3. 98화
소주의 눈물 (음식:
증류식 소주)2.20.4. 99화 국민주 (음식:
희석식 소주)2.20.5. 100화 할아버지의 금고
2.21. 21권 가자미식해를 아십니까?2.22. 22권 임금님 식탁2.22.1. 106화 병원의 만찬 (주제: 수요일 음식 모임)2.22.2. 107화
올갱이국2.22.3. 108화
은어 수박 향기2.22.4. 109화
보리밥,
열무김치2.22.5. 110화
갯장어
2.23. 23권 아버지의 꿀단지2.23.1. 111화
꿀 1kg은 꽃 560만 송이2.23.2. 112화 황포묵2.23.3. 113화
비빔밥 또는 비빌밥2.23.4. 114화
양식업
광어2.23.5. 115화
돼지껍데기
2.24. 24권 동래파전 맛보러 간다2.25. 25권 소금의 계절2.26. 26권 진수성찬의 집들이날2.26.1. 126화 뼈다귀
해장국2.26.2. 127화
민어2.26.3. 128화
은행2.26.4. 129화 하루 세가지 맛 (음식:
물회)2.26.5. 130화 세 번째 식객 여행,
집들이
2.27. 27권 팔도
냉면 이야기1. 개요
만화 식객의 각 에피소드에 등장한 주연, 주연급 조연, 조연을 정리하는 문서. 현재는 각 에피소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평가 등이 추가되어 등장인물만 보러 오는 문서가 아니게 되었다.오랫동안 연재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인물들도 나오는데, 이들 중에는 빌런들도 꽤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발암물질급의 행동으로 다른 등장인물들이나 독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나올 정도.
2. 식객 1
2.1. 1권 맛의 시작
2.1.1. 1화 어머니의 쌀 (음식: 올게쌀[1])
- 기념할 만한 식객의 첫화. 주인공 성찬이 첫 등장했다.
- 우리쌀 지키기 시위대: 식객 1화가 나올 당시의 주요 화제였던 쌀개방 문제를 반영한 에피소드라서 쌀개방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나오는데 전국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다양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섞여있다. 초롱이도 시위대의 일부.
- 초롱이: 진도에서 '우리쌀 지키기 걷기운동'에 참가한 여자아이. 제임스에게 밥을 주겠다고 꼬셔서 운동에 잠시 참가하게 했다.
- 제임스: 미국으로 입양된 남자로 한국어 이름은 정길. 친부모님을 찾기 위해 주한미군에 지원하였다.[2] 부모님과 헤어지기 전에 먹은 '고소하고 쫀득쫀득한 쌀'을 기억하고 있다. 한국어를 독학했기 때문에 어투가 특이하다. 쫀득쫀득한 쌀의 정체에 대해 어렴풋이 추론한 성찬이 올게쌀을 소개해주었는데 처음에는 이거 아닌데...라고 실망하지만 오랫동안 씹은 올게쌀 맛이 어릴 때의 그 맛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올게쌀 만드는 집을 수소문해서 순천의 작은 아버지 식구를 만나게 되고 어머니의 주소를 받아 올게쌀을 받고 서울로 향한다. 과거 육손(손가락이 6개)이었는데 그걸로 가족관계를 확신할 수 있었다. 맨 처음에 작은 어머니는 제임스의 손가락부터 확인하고 '큰집에서 조카를 입양 보낸 건 맞지만 우리 조카는 손이 육손이었다'고 말하는데 제임스가 어릴 때 육손이었고 미국 양부모님이 수술을 시켜줬다고 말하면서 즉각 경사로세...
- 잔돌리기를 강요하는 장면이 있어서 현재는 상당히 까이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허영만 화백도 생각이 바뀌었는지 소주 편에선 잔돌리기를 강요하지 않는 게 맞다고 표현했다.
2.1.2. 2화 고추장 굴비[3]
- 중학교 3학년 국어 국정교과서에서 성찬이 할머니를 달래기 위해 "서울에선 이웃집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 실렸다. 공익광고 등에도 많이 인용됐다.
- 성찬의 부모님: 해남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 이때 성찬의 형 성선이[4] 거론되었으나 이후 어릴적 모습을 빼면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성찬 고자설이 대두되었다(...).
- 옆집 할머니: 아들이 농자금 문제로 복역 중이며, 그 일 이후로 집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 성찬이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매일 같이 김치만 싸서 학교에 가다가 참지 못하고 다른 거 안 주면 학교 안 간다고 하자 옆집의 소란을 듣곤 고추장 굴비를 담장 너머로 건네줬다. 마을 주민들이 걷어준 돈이나 음식들을 자존심 때문에 받지 않고 있었지만, 성찬의 진심 어린 걱정과 사온 케이크를 받고 보답으로 담장 위에 고추장 굴비를 얹어둔다. 할머니의 아들의 이름은 봉주다. 이때까진 오봉주란 캐릭터를 허영만 화백이 만들기 전이라서 뒷부분을 본 사람들은 좀 묘할 수 있다.
- 작중 성찬이 양치하는 장면에서 효과음이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
2.1.3. 3화 가을 전어맛은 깨가 서말
- 보광레스토랑 멤버[5], 김진수가 처음 등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캐릭터가 잡히지 않아서 조여사가 할머니 소리를 들어도 아무렇지 않아 하고, 후반부에는 일괄적으로 성찬을 성찬씨로 부르지만 여기서는 다소 옛날식 표현인 '성兄'이라고 부른다. 보광레스토랑 사람들은 성찬이에게 술안주를 내놓으라고 집으로 쳐들어가고 진수는 기사 마감을 하고 초주검이 된 상태에서 성찬이 시끄럽게 장사를 하자 잠 좀 자자는 쪽지를 빈 주스병에 매달아 던지면서 매우 날카롭게 구는 등 식객 초반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꽤 연출된다.
- 천보산: 경남 사천 출신의 사내로 어쩌다가 복권 2억에 당첨되었지만[6] 아내 이숙자가 복권 당첨금을 갖고 달아나자 그녀를 찾기 위해 한강다리에서 투신 소동을 벌였다. 고향 별명은 '미친개 코딱지'. 이후 성찬의 한강 철골 전어구이를 다 먹고 내려왔다. 근데 돈이 생기자마자 아내가 돈을 가지고 사라진 것을 보아 아내가 어지간히 악처였거나[7] 아님 천보산 본인도 그다지 제대로 된 가장은 아니었던 듯하다. 홧김이긴 하겠지만 자신을 구하러 위험하게 교량 꼭대기로 기어올라온 구조대원들에게 소주병을 던지고 미친개라는 별명이 있는 걸 보면 욱하는 성격이 심한 듯하다. 그가 자살소동을 벌이자 야구 생중계가 중단되고 속보로 그의 소식이 나오는데 김경민이 '요즘에는 이런 것도 속보로 띄우나?' 하고 제4의 벽스러운 대사를 친다.
- 음주운전에 훨씬 관대했던 21세기 초반의 세태를 보여주는데, 천보산을 설득하기 위해 그와 전어구이를 안주삼아 술판을 벌인 성찬은 대리운전 안 부르고 자기가 직접 운전해서 오다가 결말에 음주단속에 걸린다.
2.1.4. 4화 36·2·0·60 (음식: 곰탕)
- 김진수가 제대로 등장했다.
- 학사곰탕 사장: 김진수의 곰탕 취재대상. 곰탕집을 운영하면서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추구하는 어색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손님이 없음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야기 끝에는 깨달음을 얻고 피자집으로 업종을 바꾼다. 결국 전통음식은 옛날부터 하던 집만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버려서 무지막지하게 까인 에피소드가 되었다.[8]
- 하동관 사장: 실제로 하동관을 운영하는 사장님[9]이 모델. 학사곰탕 사장에게 36·2·0·60[10]이란 하동관의 비결을 알려준다.
- 이번 에피소드는 식객의 흑역사라 할 수 있는데 "곰탕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온 가족이 와서 먹는 거니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의 신흥 곰탕집은 아무리 맛있어도 망할 수밖에 없다."는 막장 결론도 결론이거니와[11] 허영만 화백이 취재한 하동관이 본점에서 인정하지 않는 분점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허영만 화백이 하동관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물어버린다는 카더라가 있다.
- 성관계하는 장면을 그린 유일한 화다.[12]
- 젊은 사람들은 곰탕 따위는 알지도 못하며 먹으려 하지도 않는다는 대사가 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김치를 먹지 않는다지? 투의 노인들의 편견에 불과하다.[13] 그러니까 곰탕집은 옛날부터 먹던 사람들이 가족들 데리고 오는 오래된 집만 된다(...)는 어이없는 엉터리 결론이 나왔다. 이 에피소드가 까이는 이유 중 하나. 2010년대 들어서는 하동관이 서비스와 위생 문제로 악평이 늘면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은 안 가려 하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에 흑역사 추가.[14] 더군다나 2020년대에는 왁자지껄한 서민 식당 컨셉의 곰탕집뿐만 아니라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곰탕집들도 상당히 잘 나가고 있으며, 나주곰탕 프랜차이즈들도 상당히 흥하는 등, 예전부터 있어 가족 단위로 가는 노포만 잘 된다는 주장의 반례가 되고 있다.
2.1.5. 5화 밥상의 주인 (음식: 쌀밥)
- 국장과 부장이 첫 등장했다.
- 니혼라이프 편집부 간부진: 진수의 직장인 포인트의 자매회사. 일본 기업이며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방한한다.
- 스즈키: 뽀글머리에 수염 기른 거한. 방한한 니혼라이프의 편집부 간부 중 한 명. 다른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국장이 소개한 한정식집의 식단을 칭찬했지만 진수가 "혼네, 다테마에란 거 우리도 아니까 솔직하게 말해 보쇼."라고 자극하자 "스즈키는 솔직합니다."라고 자신을 3인칭으로 칭하더니 단점을 조목조목 지적하였고,[15] 진수도 거기 호응해 식단을 지적하자 스즈키도 옳은 말씀이라고 웃으면서 박수치고 이에 속좁은 국장은 원한을 품고 진수에게 다음 저녁만찬의 준비를 명한다. 하지만 진수가 제목의 밥상의 주인인 밥을 중심으로 한 식단을 내놓은 것에 감탄하였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술에 취하면 성격이 솔직해진다. 그런데 심각하게 솔직해진 나머지 아내에게 "앞으로 내가 집에 가면 밥 제대로 해!"라고 마구 큰소리를 치다가 역관광을 당해서 구석에서 전화로 엄청 혼이 나며 부들부들 떤다. 진수가 스즈키에게 솔직히 한정식집의 문제를 지적하게 한 것이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손님들은 겉치레만 좋게 하고는 실제로는 영 좋지 않은 인상을 품고 갔을 테니. 그나저나 한국말을 못한다는 설정인데[16] 그거치고는 진수와 소통을 매우 유창하게 잘한다.
2.2. 2권 진수성찬을 차려라
2.2.1. 6화 부대찌개
- 테드 오: 본명은 오기영. 6.25 전쟁 이후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로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가[17] 세계적인 석학이 되었다. 환경을 무시한 개발은 의미 없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우스보이 시절 친구집에서 먹었던 부대찌개 맛을 다시 보기 위해 대통령[18] 만찬도 거절하고 광진대학교 교수의 주선으로 성찬과 연결되어 오뎅식당을 찾게 된다. 테드 오 취재를 위해 안달복달하던[19] 김진수도 동시에 땡잡았다. 성찬의 추천으로 부대찌개는 시키되, 테드 오가 살던 시절엔 생산되진 않던 라면은 빼고 먹었고 오뎅식당 부대찌개의 맛에 감탄한다.
- 원찬: 하우스보이 시절 테드 오의 친구. 어머니와 여동생과 같이 살고 있으며 원찬의 어머니가 부대찌개를 끓여주곤 했다. 이후 테드 오와 재회하진 못했지만 테드 오는 오뎅식당 부대찌개를 먹고 적어도 그 맛은 찾았다고 기뻐한다. 근데 테드 오가 원찬의 어머니를 '원찬 엄마'라고 부르는데 동네 부녀자들이 서로를 부르는 표현이지 애가 자기 친구 엄마를 부르는 호칭이라고 보기에는 좀....
- 광진대학교[20] 한교수: 바가지머리를 하고 있으며 테드 오와 성찬의 공동 지인으로 보인다. 성찬에게 테드 오를 만날 자리를 주선해준다.
- 성찬의 세탁소 친구: 5화와 6화에서 성찬이 입고 다니는 생활한복을 빌려준 친구. 세탁소 주인으로 보이는데 성찬이 세탁소에 맡겨진 손님옷을 빌려입고 돌려주지 않자 빨리 옷 돌려내라고 소리를 지른다. 성찬이 김 한 톳 줄 테니 끊으라고 하고는 맛없는 김으로 줄 거라고 툴툴댄다. 덕분에 6화가 성찬이 생활한복을 입고 등장한 마지막 화가 됐다. 이후 오로지 작업복만 입고 나와서 진수가 불만을 품게 된다.
- 여기서 김진수가 부대찌개는 햄 넣었는데 어떻게 한국 음식이냐고 까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허영만 화백이 오뎅식당 부대찌개를 먹기 전에 했던 생각이라고 한다. 이때 허 화백은 오뎅식당에서 주는 밑반찬인 무짠지를 먹어보고 감탄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아 더 이상은 내놓지 않을 것이란 말을 듣고 '젊은 입맛만 맛인가'라고 아쉬워하는 후기를 남겼다.[21]
- 에피소드 극초반에 국장이 등장하는데, 김진수와 마찬가지로 전날 일본 손님들 대접하느라 과음해서 골골대고 있었는데, 역시나 맛이 간 김진수가 실수로 그의 배에 박치기를 하는 바람에 참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수모를 겪는다. 김진수와 성찬의 관계를 의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김진수가 성찬을 차장수라고 소개하자 말 그대로 자동차 세일스맨이냐고 묻는데, 허영만의 전작인 세일즈맨의 주인공 차세일의 외모를 성찬의 외모로 재탕한 것에 대한 레퍼런스다.
- 에피소드 마지막에 오봉주가 실루엣으로 첫 등장해서 성찬을 부대찌개집 비법이나 캐는 스파이로 단정하고 비웃는다.
2.2.2. 7화 Thanks Pa[22] (음식: 평안도식 김치와 김치국수)
- 시아버지: 평안도 출신. 에피소드의 주연인 부부의 약혼식 날 고급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사돈, 그러니까 며느리의 친아버지는 시골[23] 출신이라 무식하여(...) 본의 아니게 무례를 범해[24] 분위기가 어색해질 뻔했다. 시아버지 측이 좋은 집안이라서 얼굴을 붉히며 그냥 나가도 될뻔한 상황이었지만 며느리를 위해 시아버지가 재치있게 사돈과 같은 행동을 통해 맞장구를 쳐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며느리가 이북식 김치가 아닌 충청도식 배추김치를 담가버렸지만 그녀에게 나쁜 의도가 없었음을 알기에 불편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줬다. 성찬을 통해 준비한 이북식 물김치를 보자마자 며느리 김치를 가져오라며 아내에게 권했고 아내랑 함께 며느리 칭찬을 하였다. 한겨울이 되자 평상시 먹던 김치국수를 먹지 못해서 아쉽지 않냐는 아들의 말과 정말 좋으시냐는 말에 "내 본심을 듣고 싶냐? 암 좋디! 진짜로 좋디!"라며 며느리의 김장김치를 맘에 든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자상하고 좋은 시아버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 시어머니: 시아버지처럼 평안도 출신의 실향민. 무슨 병인지는 작중에서 자세히 언급되지 않으나, 투병 생활 중이다. 다행히도 대단한 병은 아닌 듯 하지만... 역시 평생 먹어 왔던 평안도 김치가 아닌 충청도 김치가 올라왔는데도 맛이 좋다고 칭찬해 주는 등 좋은 사람이다.
-
며느리: 직업은 영어교사. 결혼한지 얼마안된 새댁으로 큰 키에 서구형으로 시원하게 생긴 미인이라서 나중에 시어머니 병문안갔을 때 다른 환자들이 색시가 이뻐야 음식도 맛있다고 칭찬도 한다.
깨알같이 그 옆에서 웬 못생긴 여자가 사납게 꼬라본다친정아버지를 배려해준 시아버지께 고마워하며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으나, 시아버지가 김장을 전적으로 맡기자 일부러 김장 김치를 평안도식이 아닌 자신의 고향인 충청도식으로 담갔다. 그걸 두고 김장할때까지 아무말도 안하던 남편이 다 담그고 아버지가 맛까지 본 후에야 김치국수 못먹게 생겼다고 타박을 하자 시아버지에게 실망을 끼친 것 같아 성찬에게 급히 평안도식 김치를 주문했으나 일부러 자기가 담근 충청도식 김치를 가져오도록 해 먹고는 맛있다고 칭찬하는 시아버지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이때 눈치라곤 쥐뿔도 없는 남편이 아내가 듣는 데서 아버지에게 국물 없는 김치를 담궈서 죄송하다, 정말 괜찮냐, 정말 맛있냐고 물으며 불안해한다. 이때 시아버지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진짜 소리 한번 듣갔네?"라며 긴장감을 조성하다가, 이내 웃으면서 "암, 진짜로 맛 됴티!"라며 크게 며느리의 김치를 칭찬하자 부엌에서 'Thanks Pa'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눈물을 훔친다. - 남편: 아내를 도와 김장을 담글 만큼 서로 사랑하는 사이.[25] 하지만 김치를 담그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다 담그고 나서야 김치를 이북식으로 담그지 못해서 실망하실 거라고 말한다. 이유는 이북식 김치는 김치국물이 남게 되고 아버지는 거기에 국수를 말아드시는 걸 좋아하는데 충청도식 김치는 그게 없다는 것. 그러나 애초에 아내에게 아무 말도 안 해준 본인 탓이다. 가족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보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자신이 아버지의 취향을 훨씬 잘 아는데, 진작에 이북식 김치를 알려주며 그걸 담그라는 말을 해주면 되었을 것을 끝까지 묵묵부답으로 있다가(표정이 안 좋긴 했지만 맨 처음 아내가 무슨 일인지 물을 때 대답을 회피했다.) 모든 게 끝난 뒤에야 사실을 말해주고 수동공격에 가까운 수준으로 아내에게 불편한 분위기로 몰아가는 건 대체 뭔가. 아내가 맛있냐고 할 때 정확하게 얘기하지도 않아놓고 말이다. 아버지 생각이 지극한 효자라고 볼 수 있다만, 아버지가 모른 척 하고 있는데도 괜히, 그것도 아내 앞에서 들으라는 듯이 몇 번씩이나 김치 얘기를 꺼내면서 타박하듯이 말하는 등 아내에 대한 배려심이란 게 없는, 좋은 남편으로는 볼 수 없는 사람. 식객 유니버스 밈이 흥하면서 다시 식객이 조명받자 커뮤니티에서 가리지 않고 호부견자로 쌍욕을 배불리 먹고 있다(...). 연재 시점을 생각하면 딱히 허영만이 남편을 개쌍놈으로 묘사하려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 사이에 시대가 많이 바뀐지라... 식객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아내는 상당한 미인인데 남편은 그냥 안경 쓴 곰탱이상이다.
- 입원한 모녀: 시어머니와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와 그 딸. 며느리일 수도 있으나 김치를 새로 가져오라고 지시하는 시아버지를 보고 둘이서 사이좋게 아무 김치나 먹을 것이지 부려먹는다고 속으로 욕하는거 봐서는 모녀에 가까워 보인다. 며느리가 김치를 가져오자 어머니는 김장도 할 줄 알고 요즘 색시가 아니라고 칭찬했지만 김치가 자기 취향이 아닌지 맛없어 한다. 딸은 이에 어머니를 꼬집으면서 맛있다고 칭찬한다. 그외에 다른 환자들도 모두 호평.
2.2.3. 8화 대령숙수 (음식: 생태 맑은탕)
- 성찬의 라이벌인 오봉주와 자운 선생, 운암정이 등장하며 성찬의 운암정 시절 과거가 공개된다. 작중 고인인 오성길도 사진으로 처음 등장한다.
- 진수의 개 진수성찬도 이때 성찬이 진수에게 선물하면서 처음 등장. 생김새만 봐서는 견종은 미니어처 슈나우저로 보이는데 채색은 그냥 곤색으로 되어 있어서 긴가민가.
- 진수 작은아버지 내외: 지방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한다. 서울의 맛집을 분석하여 그대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로 올라와 맛 분석을 의뢰한다.[26] 성찬은 이들이 진수의 부모님인 줄 알고 배운 건 없지만 자신 있다고 뜬금없이 상견례 자리 같은 소리를 했다가 진수에게 면박을 듣는다. 하지만 미식가와 성찬 둘 다 칼같이 중도 이탈하자,[27] 겨우 진수가 성찬을 설복하여 사전에 임의로 예약한 운암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눈치챈 운암정 직원과 숙수 오봉주가 직접 나서 드잡이를 하고 추방당한 후에 성찬의 정체에 대해서 의아해하면서 퇴장한다. 이후 진수의 결혼식 장면까지 다신 안 나온다. 나중에 진수가 작은아버지가 아니라 외삼촌이라고 말하는데 대개 작은아버지라고 한다면 아버지의 동생을 의미하므로 설정충돌.
- 불란서 유학파 미식가: 거구의 여자로 프랑스까지 가서 맛 분석을 배웠다고 한다. 진수의 작은 아버지 내외에게 고용되어 운암정에서 참게매운탕을 빼내왔지만 성찬이 한번 먹어본 것만으로 어느 음식점의 음식인지 알아맞히자 게다리를 씹다가 경악하며 성찬이 참게매운탕에 쓰인 매운맛이 조선고추 치고는 맵지 않고 은은한 것 같은데 한번 식은 음식이라서 잘 모르겠다고 하자[28] 자신을 시험하려드는 것이라고 불쾌해하더니, 성찬이 정확한 맛 분석을 위해 운암정에 다시 가보자는 제의를 하자 점심에 참게매운탕을 먹었는데 또 먹으라는 것이냐면서 이러면 제대로 된 맛 분석을 할 수 없다고 화를 낸다. 진수의 작은아버지가 성찬씨의 입맛을 무시할 수 없으니 운암정에 다시 한번 가보자고 하자 자신을 고용해놓고 성찬을 또 데려온 것에 대해서 매우 불쾌해하며 갈거면 너네들끼리 가라고 성질을 부린 후 사라진다. 그 뒤의 등장은 없다. 다만 최종 대결 때 비슷하게 생긴 아줌마는 나오는데 이 미식가 아줌마는 실눈이지만 그 아줌마는 왕눈인 것이 그냥 비슷해보이는 사람으로 보인다.
- 운암정 여직원: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으면서 메뉴 추천하는 접대를 맡고 있는데, 게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게장을 서비스로 가져왔다가 모두 음식에 손대지 않고 성찬의 맛분석만 기다리는 것을 보고 이들이 맛스파이라는 것을 간파하여 오봉주에게 보고한다. 이후로도 매생이편을 비롯해서 간간히 나오지만 비중은 커녕 대사도 없다.
- 김승식: 거진에서 횟집을 운영한다. 거진의 명태는 대부분 이 사람의 손아귀에 있다고 한다. 모델은 실제로 한때 거진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김승식 씨로 명태가 잡히지 않아 횟집은 그만두고 건어물상을 하고 있단다.
- 일본 낚시태 장사꾼: 낚시태를 봉주가 독점한 것을 보고 망연자실한 성찬에게 은근슬쩍 접근해서 낚시태를 팔려고 하는데, 오호츠크해에서 잡아온 일본 낚시태였다. 명태 내장은 멀리서 오느라 다 녹아버렸지만 가공기술로 때깔만 번드르르해서 진수는 속았지만 성찬은 바로 간파하고 발길을 돌린다. 다만 사기를 치려 한 건 아닌지 장난치지 말라고 화내는 김승식에게 이것도 낚시태 아니냐고 어리둥절해한다.
- 이때 대령숙수의 복식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해 허영만 화백이 크게 고생했다고 한다. 여러 단체나 연구기관들을 들락이고 요리계 원로 세 사람을 수소문해봤지만 2명은 건강이 너무 나빠 인터뷰에 응하지도 못하던 수준이었고 나머지 한 사람도 대령숙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고. 결국 누군가의 제보로 대령숙수로 추정되는 그림을 찾아서 그 복식을 재현했는데 이후에도 대령숙수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에게 제보를 부탁하는 문구를 남겼다.
- 진수에게 배멀미가 아주 심하다는 설정이 이때 나왔다. 명태잡이 배 선장에게 입덧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고 발끈하고는 육지로 돌아와서는 성찬이 자기가 멀미로 맛이 간 틈을 타서 덮칠까봐 여관 방문을 잠그려 하는데 엄청나게 애를 먹는다. 하지만 나중에 연재된 에피소드들에서는 배를 잘만 탄다.
2.2.4. 9화 아버지와 아들 (음식: 개고기)
- 이 화가 연재될 때 애견가들로부터 항의가 많았다고 한다. 왜 이런 '야만적인 음식'을 소재로 하냐고. 허 화백은 자신도 애견가로 개고기가 맛있지만 키우는 개를 생각하면 목에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긴 하나 다뤘다고 한다. 실제로 식객 후기작에는 음식 얘기가 거의 없는 편도 제법 있지만 초반부는 음식 얘기가 거의 핵심인데도 불구하고 음식 얘기 자체는 배제하고 신세대와 구세대의 갈등만을 집중한 이례적인 화다.
- 아버지: 개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다. 손맛을 중시하고, 코딱지만한 보신탕집에서 다른 차장수들보다 훨씬 비싼 성찬의 채소를 고집하고, 탕 하나 시켜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술 퍼먹는 손님들도 다 받아주는 스타일 때문에 아들과 계속해서 마찰을 빚고 있다. 결국 견디지 못한 아들이 집을 나가버리자 계량을 중시하는 아들을 이해해 보려는 생각에 조리사 자격증을 따 보려는 자상한 아버지. 다만 자격증 시험은 떨어졌다. 나이 먹은 영감들은 손이 떨려서 됫박질로는 음식 못 만들겠더라고 호탕하게 웃는다.
- 용식: 음식은 계량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아들. 요리에는 요리사의 정성(손맛)이 필요하다는 아버지의 주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29] 이 때문에 첫 등장에서부터 식당 밖에서 못마땅한 얼굴로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등장한다. 결국 단체손님들이 많이 왔을 때 또 일일히 고기의 양을 재고 내가려는 것을 아버지가 그래가지고 어떻게 손님 응대를 하냐면서 그를 밀치고 눈대중으로 탕을 내어가자 불만이 폭발하여 집을 뛰쳐나가 일식집에 취직한다. 하지만 아버지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라서 혼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아버지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방식대로 해보겠습니다."라고 독백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요리학원에 가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게 되고, 자신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자기 방에서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아버지가 손님들 많은데 좀 도와주겠냐고 묻자 반색하면서 뛰쳐나가서 다시 아버지와 함께 일하게 된다.[30]
- 일식집 주방장: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으로 용식이 아버지의 식당에서 나온 다음에 여기서 잠시 일했다. 어느 여자와 전화를 하는데 정황상 불륜이 조금 의심된다. 손맛을 신봉하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으로 식당을 나온 용식이었지만 정작 이 사람도 손맛의 신봉자였고 아버지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성찬의 말을 들은 용식은 이 사람에게도 손맛에 대한 말을 듣자 그날로 그만둔다. 당연히 주방장은 자신이 뭐 잘못했냐고 기겁한다.
- 연재 당시가 대선이 한창이던 때라서 술에 취한 김경민과 이호성이 정몽준, 노무현, 이회창을 찾는 대목이 나온다.
2.2.5. 10화 고구마
- 8권의 육개장 에피소드와 함께 식객의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짠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식객의 연재 강행을 결정시킨 공신으로 그때까지 식객의 인기가 부진하여 연재 중단이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었으나 고구마 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실화가 아니냐는 문의가 빗발치면서 연재 강행이 결정되었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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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 감옥 안의 사형수라 1388번이라고 불린다. 어릴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족들이 성일이라고 부르는 게 잠깐 나오는데, 아마 당시 허 화백의 문하생이었던 '마성일'의 이름을 따온 듯하다.[32] 이웃과 친지들이 모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아 전라도의 어촌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말더듬 환자로, 어릴 때 아버지는 고기 잡다가 물에 빠져 죽고 어머니가 재혼하여 달아나 혼자 살게 된 이후로 사랑을 못 받고 혼자 컸다.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는 아들을 잃고 며느리가 달아난 사실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하나밖에 없는 손자가 말더듬이라는 사실에 또 상심하여 성일을 두들겨 패고 쌍욕을 하고 밥도 안 주고 굶기는 등 아동 학대를 하면서 풀고 있었다. 성일은 배가 고파서 재혼한 어머니 집에 와 먹을 것이 없나 싶어 부엌을 뒤지다가 솥뚜껑을 떨어뜨리고 어머니와 마주치는데 그때 재혼한 남편이 나타나 무슨 일 있냐고 묻자 성일이를 모르는 아이인 척 도둑으로 몰아 두들겨 패서 내쫓는다.[33]
어쨌거나 성일은 그 솥 안에 무엇이 있는지가 궁금하여 다음 날 다시 집에 숨어들었는데, 그 안에는 삶은 고구마와 동치미가 있었다. 언제 가도 어김없이 고구마가 있자 성일은 고구마를 얻어먹는 재미에 다섯 살짜리 걸음으로 왕복 네 시간이 걸리는 길을 매일같이 오가곤 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만날 어디 갔다 오냐고 묻자 친구랑 놀았다고 했는데 문제는 그 친구가 하루 종일 냇가에 있던 걸 할머니가 보았기에 이젠 거짓말까지 한다고 "할미 죽으면 어찌 살래? 니가 나보다 먼저 뒤져부러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또 두들겨팼다. 이에 분노한 성일은 다섯 살 나이로 가출을 하여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 뒤로 먹고 살기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34] 가장 오래 한 게 정원사인데 4년간 한 것이라고 한다. 어느 날 부잣집에서 일을 하는데, 가뜩이나 행복한 부잣집 모자의 모습에 속이 뒤틀리던 참에[35] 그 집의 개 '앤디'가 갑자기 자신의 다리를 물어뜯자 놀라서 걷어찼다. 딱히 건드린 것도 아니고 가만히 정원 일만 하고 있는데 대뜸 이유도 없이 달려와 문 것이다. 그런데 안주인은 "저 개가 얼마짜리인 줄 알아? 정원 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라고 완전히 적반하장으로 나오고는 사장에게 전화해서 정원사를 바꿔달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옆에서 아이도 끼어들어 울면서 "물어내라 그래!"라고 거들고... 여기까지만 보면 성일이 명백한 피해자지만, 완전히 돌아버린 성일은 안주인을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패고, 아이가 뒤따라오자 아이 역시 똑같이 했다. "개새끼는 물론이다."라는 독백에서 알 수 있듯이 개도 죽였다.[36]
이로 인해 사형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서 지내는데, 신부가 사형수들과 함께 미사를 보는데 혼자서 신 믿으면 뭐 있냐면서 그 신부를 대놓고 비웃고 남들이 맛있는 외부 음식을 먹는데도 자신은 괜히 그런 걸 먹으면 바깥이 그리워진다며 교도소 밥만 먹는 등 다른 죄수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동떨어져 있었다.[37] 결국 미사 이후 보광레스토랑 임원들이 차려온 밥을 먹으면서 다음에는 시루떡을 해오겠다는 말에 좋아하는 사형수들을 보고 음식 받아먹으면서 꼬리 치는 개같은 놈들이라고 도발한다. 결국 참다 참다 폭발한 죄수들이 지금까지 무서워서 봐준 줄 아냐면서[38] 그를 집단폭행하자 교도관들이 겨우 진압해 독방으로 격리시킨다. 교도관은 종종 저런 타입의 사형수가 나온다며 자신들이 제일 골치 아파하는 타입이라 말한다.
얼마 후 누군가 자신을 면회하러 왔다는 교도관의 말을 듣고는 끌려가면서 갈림길이 나왔을 때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가면...!'이라는 부분에서 그의 두려움을 드러낸다. 오른쪽은 사형장이고 왼쪽은 면회실인데, 교도관들이 "사형"이라 말하지 않고 "면회"라 한 다음 사형장으로 끌고 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때 왼쪽으로 가자 속으로 다행이라며 내일 오전까지는 확실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39]
그를 찾아온 것은 성찬으로, 그의 사연을 알게 되자 사식을 가져온 것이다. 그는 끝까지 거부했지만[40] 교도관이 '생판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데 성의라도 보라'고 하며 특례로 그의 독방에 넣어두고,[41] 밤 중에 배가 고파진 그는 그걸 뜯어본다. 처음에는 고구마와 동치미가 있는 걸 보고 세상에 이딴 걸 사식으로 넣는 쩨쩨한 놈이 있냐고 욕을 하다가 먹어보는데, 감방 안에서 어머니의 환영을 보고 마침내 자신이 어릴 때 솥에서 훔쳐먹던 고구마는 어머니가 일부러 넣어둔 것임을 깨닫는다. 식지 않게 따뜻한 가마솥 안에 넣어뒀고, 목 막히지 말라고 동치미를 같이 넣어두고 일을 하러 나간 것이다.[42] 이후, 성찬에게 감사의 말과 고백을 전하는 1388번의 마지막 편지에서도 언급을 한다. 결국 바로 다음날 사형 집행이 결정되었지만,[43] 성찬 덕분에 마침내 두려움을 떨쳐내고 최후의 소원으로 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편안한 마음으로 형장에서 처형됐다. 성찬 또한 불렀지만 집행 때까지 만나지는 못하고 대신 신부를 통해 감사의 유언장을 남겼다.
참고로 만화 연재 시점을 고려하지 않고 실질적 사형 폐지국인 한국에서 1388번이 사형당하는 결말은 비현실적이라는 억지성 비판이 있기도 했다.[44]
영화판[45]에서는 12화의 경문과 역할이 합쳐져서 숯장이가 되는데, 숯장이가 된 후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리려고 정성껏 구운 숯을 들고 갔다가 어머니가 새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뾰족하게 깨진 숯으로 새남편을 찔러 죽이는 바람에 사형수가 된 것으로 바뀌었다.[46] - 신부: 교도소에 미사를 올리러 방문하는 신부. 거구의 몸집에 개구리 같이 삐쭉한 입을 가지고 있어 생긴 것만 봐선 간사한 악역 같지만 분명한 선역이다. 성일의 사연을 성찬에게 알려 그의 마음을 돌리는데 일조한다. 이후 사형 직전 성일을 세례해주고 가능한 한 교리에 대해 가르쳐주었다. 성일의 사형 이후 성일이 성찬에게 적어놓은 유언장을 넘겨준다.
- 빨간딱지: 사형수 중 한 명인데 이름이나 수형 번호가 안 나와서 편의상 빨간딱지라 칭한다. 체구가 크고 튀어나온 광대뼈가 인상적인 외모인데, 초반에 성일을 두들겨 패는데 일조한다. 나중에 감방에서 다른 죄수들에게 사형수들의 처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앞으로 출소하면 감방에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성일의 면회를 알리러 가는 교도관들의 발소리를 듣고 무척이나 긴장하지만 그대로 지나치자 안도한다.[47]
- 김경민이 1388번에게 끈덕지게 달라붙어서 인터뷰를 시도하지만 성일은 "난 네 흥밋거리가 아니야"라고 매우 적대적으로 반응한다. 이후 다른 사형수들을 모욕할 때도 옆에 있다가 재수없게 같이 두들겨맞아서 묵사발이 된다.
- 교도소를 묘사하기 위해 영화 광복절 특사를 보려고 했는데 하필 보러 가기 전날에 극장에서 내려버려서 영화계의 지인을 통해서 어렵게 원본 필름을 구해서 봤다고 한다.[48]
- 이 에피소드가 가진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빈통만 나와 성일을 절망시킨다거나 (예시 1), 목 막히는데 동치미 없이 고구마만 주는 (예시 2) 식의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2.3. 3권 소고기 전쟁
식객에서 유일하게 장편으로 연재된 에피소드다. 5회 분량의 단행본 한 권을 통틀어서 소고기라는 한 가지 식재료만 다루며 스토리도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 이후 15권 돼지고기 열전, 19권 국수 완전정복, 20권 국민주 탄생, 27권 팔도 냉면 이야기 또한 각각 돼지고기, 국수, 술, 냉면만 다루긴 했지만 각자 에피소드 및 요리가 전부 달랐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아롱사태 편을 준비하면서 소고기란 주제를 끝까지 파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유례 없는 릴레이 에피소드로 진행됐다고 한다.-
서만섭 회장: 사채업자. 과시욕이 심한 자칭 미식가로 희귀한 음식을 선호하는데, 소고기는 아롱사태, 참치는 대뱃살만 입에 댈 만큼 까다롭다. 과거 자신에게 신세를 진 방 사장네 음식점에서 아롱사태를 내놓지 않자 휘하 조폭들을 동원해 장사를 방해하고,[49] 그 장사 방해 행위를 성찬이 끝낸 것[50]을 계기로 성찬과 내기를 하게 된다. 내기 내용은 서 회장이 눈을 가린 채 성찬이 준 고기 세 점을 맛보고 진짜 아롱사태가 뭔지 맞추는 것. 하지만 나름 준비한답시고 물로 입을 헹궈가며 차례차례 맛을 본 다음 자기가 먹은 것 중에 아롱사태는 없다고 자신했으나, 실제로는 세 번째가 아롱사태라서 패배하게 된다. 성찬의 설명에 따르면, 고기의 맛 성분은 물만으로는 깨끗하게 세척해내지 못하기에 전에 먹은 음식 맛이 계속 느껴지며, 정 도움을 받으려거든 신맛 음식을 먹었어야 한다고 한다.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재고로 남아있던 고기들을 전부 계산해주고 떠난다.[51] 이후 방 사장이 성찬에게 서 회장이 물을 안 마셨으면 이겼을 것 같냐고 묻자 성찬은 부정한다. 어지간한 사람은 그 정도로 자세하게 맛을 구별하긴 힘들며,
소믈리에 같은 사람들은 엄청나게 훈련을 받는다고.
이후 서 회장은 자신이 투자했던 주식의 주가가 폭락하여 37억의 손해를 보자 관상에 손재수가 보인다고 한 자운 선생의 말[52]을 기억하고 자운 선생을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그리고 자운 선생이 붉은 것을 취급해서 장사하면 좋다고 하자 때마침 마마백화점[53]에서 소고기 납품 사업 경쟁을 하는 것에 뛰어들게 된다. 그래서 앞서 고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선보인 성찬을 불러 힘을 합치자고 제안하고, 성찬이 이를 받아들여 '한마음식육'이란 이름으로 출전한다. 성찬에게 약속한 것은 성공했을 때 이익의 10%. 이 때부터는 개심했는지, 까다로운 식성도 고쳐서 방 사장의 고깃집에서 의논할 때 '입맛은 변하는가 보다'라며 방 사장이 추천하는 고기를 먹겠다고 했고 방 사장은 이에 최고급 등심을 준비했다.[54] - 강상기: 소 발골 및 정형의 스페셜리스트로 검객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꽁지머리에 날카로운 눈매가 특징. 경쟁 회사인 덕성축산의 일원이다. 성찬과 봉주가 숙수 수업을 받을 때 가끔 운암정에 와서 소 발골 및 정형을 해주었는데, 그 솜씨가 뛰어나 성찬도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55] 봉주가 지원 중인 덕성 축산 소속으로 마마백화점 소고기 납품 대결에 뛰어드는데, 아롱사태 편을 시작으로 대분할 정형, 커팅 편에서도 대활약한다. 정형 편에선 그가 무사 조경기의 후배라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그보다 실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질투심으로 조경기 선배가 지배인이 아니라 고기 정형 공장장인 사실을 지나가며 신랑 엄마에게 말해줘서 조경기의 딸의 혼사를 막는 비열한 짓을 벌였다.[56][57] 소매상품 편에서 양명성을 이긴 걸 보면 실력은 좋은데 인성은 나쁜 캐릭터. 드라마판에서는 최종구로 개명되었으며 정형시합전 강편수(조강기)에게 화해하는 척하며 손을 다치게 하는 등 원작보다 악랄해졌다.
2.3.1. 11화 아롱사태
- 방 사장: 제법 이름 있는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서 회장에게 빌린 돈으로 지금의 가게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서 회장이 항상 아롱사태만 먹는데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오기 때문에 자꾸 소고기가 쌓여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아롱사태는 소 1마리에 겨우 4쪽밖에 나오지 않는[58] 특수 부위인데, 다른 부위는 안 먹고 그것만 먹는 서 회장 때문에 계속 소를 사느라 다른 부위는 재고가 쌓이는 것. 그리고 그렇게 오래 쌓여있던 고기는 질이 떨어지다 보니 점점 손님들도 떨어져나가는 상황이었다. 이후 성찬의 기지로 재고를 모두 서 회장에게 떠넘기는 데 성공하고, 공짜 소고기 파티를 베푼 덕분에 입소문이 나서 가게 운영에 훨씬 숨통이 트이게 된다.
- 서만섭의 지인들: 둘 모두 사업가로 추정되며 한 사람은 베레모에 안경을 썼다. 다른 한 사람은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겼다. 안경을 쓴 사람은 아롱사태와 참치 뱃살만 먹는 서만섭에게 지독한 편식을 하고 있으며 구하기 힘들고 비싼 부위만 찾는 것이 자기 과시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한 사람은 주식 투자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투자는 안전한 곳에 30%, 주식처럼 위험성이 크지만 잘 되기만 하면 이득이 크게 남는 곳에 30%, 부동산에 30%씩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돈이 한 곳에 몰려있으면 잘못되었을 때 한방에 훅 간다면서.[59] 물론 서만섭은 감각으로 사업하는 자신에겐 승부가 느린 부동산은 싫어서 주식이 좋으며 널리고 널린 게 음식점이고 상장회사니 손가락 빨 일은 없다고 자신하면서 무시했지만 그 후 주가 폭락으로 37억을 날렸다.
- 조폭들: 서만섭의 부하들로 전라도 출신 조폭들이다. 앙심을 품은 서만섭이 방 사장 가게에 보복성으로 풀어서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 냉면이나 갈비탕 하나씩 시켜놓고 시위하게 만들었으나, 성찬이 기지를 발휘해서 단체석으로 불러들인 다음에 소고기를 부위별로 맛을 가르쳐주는 강의를 하자 홀딱 빠져서 소고기 삼매경에 빠져들고 서 회장이 이걸 보고 이 엉터리들아! 라고 길길이 날뛴다. 서 회장의 분노에 데꿀멍한 상태였으나 성찬이 서만섭을 내기에서 이긴 후에는 공짜 소고기 파티에 합류해서 소고기를 먹으며 기뻐한다.
- 김 씨: 암소 순진이의 주인. 성찬이 간발의 차로 경쟁상대에게 소를 놓친 후 찾은 사람이다. 본래 팔리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우시장 눈요기만 하고 있었는데 성찬의 부탁으로 순진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외형부터 성찬이 원하던 소이자 결정적으로 "자식 같이 키운 소인데 음식도 좋아하는 걸 먹여야지 사료 같은 걸 먹이면 쓰나."라는 말과 함께 직접 끓여서 만든 소죽[60]으로 키워온 것을 알고 소를 사기로 결정한다. 그 후 순진이가 좋아하는 보리를 넣어서 마지막 소죽을 주지만 자신의 운명을 알아챈 순진이는 거식을 하였다고… 소죽을 거부하는 순진이를 보고 김씨 부부는 눈물을 흘린다.
- 박 씨: 김씨의 지인으로 농사일을 하면서 쓰던 소를 팔러 나왔다. 강상기가 여기에 관심을 보이다가 사료가 아니라 생식을 한 소를 사가는 것을 보고 저 소보다 내 소가 훨씬 나은데 오뉴월 팍 썩은 동태눈깔 아니냐면서 어처구니 없어 한다. 김씨가 와서 이 아저씨의 소가 팔리지 않은 것을 보고 혹시 박씨의 소가 팔렸으면 내 소도 팔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글렀다고 포기하고 돌아간다. 그걸 보고 김씨 소는 내 소보다 못한데 팔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솔깃한 성찬이 김씨를 따라가자 저놈 눈깔도 썩은 명태 눈깔이라고 길길이 날뛴다.
- 심사위원들: 여러 문화계[61]의 미식가들이 모여있으며, 발표 시에는 소설가가 대표로 나온다. 당연하겠지만 각자 평가가 문화계 컨셉에 맞게 각지각색인데 다들 평가가 '각자 분야에서 이름난 위인이라면 이 맛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식. 단 프로골퍼는 위인이라 할 만한 유명인도 없고 예술 분야도 아니라서 "티샷한 골프공이 해저드를 넘어 300야드를 날아간 것 같은 맛이다!"라는 해괴한 평가를 남겨 이를 들은 진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62] 그래도 실력은 있었는지 엄격한 심사를 한 뒤에 제일 우수했던 성찬과 강상기를 재심사한 뒤 성찬을 1등으로 발표했다.
- 스태프: 심사 도중 촬영을 위해 투입된 카메라맨과 조명팀. 성찬이 아롱사태를 가리고 조명을 소등하라고 호통할 때 카메라맨이 눈부신 것쯤은 참아달라 하지만, "뜨거운 조명이 아롱사태를 손상시킨다"는 반론에 심사 중에는 소등하고[63] 촬영을 재개했다.[64] 성찬의 호통에 강상기와 다른 업체들도 경악하여 허겁지겁 아롱사태를 가리지만 이미 한 발 늦은 상태였고 강상기도 속으로 늦었다고 탄식했고 미세한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다.[65] 다만 이외에도 성찬은 생식을 먹은 소가 아닌 화식을 먹은 소를 찾는 등 다른 이점들이 몇 가지 존재했다.
- 이 화에서 조 여사와 자운 선생이 처음으로 만났다. 자운 선생의 발언을 두고[66] 조 여사가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는데 결국 견디다 못한 자운 선생이 앞으로는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성찬에게 부탁하자 조 여사가 겹친다는 말을 몸을 겹친다고 해석해서(...) 더욱 발끈하는 소동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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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것은 아니나 많이 어이없는 옥의 티가 있다. 성찬이 가락시장에서 채소를 구입하는 장면인데, 구매자인 성찬이 1500원을 부르고, 판매하는 아줌마가 1200원을 부른다.
착한 소비성찬의 본업이 어쨌든 '장사꾼'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황당한 장면이나 성찬이 고급 식재료 납품으로 다른 사람보다 50% 높은 납품가를 받는다는 것을 보면(아버지와 아들 편에서 언급) 좋은 납품은 자신이 독점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 - 한마음식육(勝): 1 VS 덕성축산(敗): 0. 3승을 먼저 차지하면 그대로 승부가 끝난다.
2.3.2. 12화 숯불구이
- 이 에피소드부터 오봉주가 덕성축산 측에서 직접 참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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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문: 자운 선생의 지인. 숯 굽는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작년에 죽은 뒤론 술독에 빠져서 살고 있다. 어찌나 심한지 술 가져왔다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술 종류는 가리지 않는지 자운 선생이 가져온 양주를 보자마자 병째로 원샷한다.[67] 봉주의 부탁을 받은 자운의 요청으로 겨울에 죽어버린
신갈나무[68]를 가지고 최고의 숯을 만들려고 했으나, 봉주가 최고급 숯을 찾던 이유가 성찬과의 음식대결이란 사실을 알게 된 자운 선생이 분노하여 혈혈단신으로 곡괭이를 들고[69] 숯가마를 부숴버려 큰 피해를 입는다. 숯가마 수리비 780만 원은 전액
오봉주가 부담. 그런데 오봉주가 군말 없이 가마 수리비를 내자 이를 고맙게 여겨 보름 전에 구운 숯 중 최고로 좋은 걸 보내주어 오봉주에게 반격의 여지를 남겨주었다.
봉주가 입수한 숯은 품질이 좋았지만 며칠 전에 만든거라 습기를 머금었기 때문에 가루로 낸 다음 생 아욱과 버무린 뒤 말린 향탄을 만들어 사용했더니 숯불구이에 향이 제대로 배어 호평을 받았다.[70] - 성일참숯 숯장이: 30년 경력의 숯장이로, 성찬이 강원도에서 숯을 구할 때 성찬이 가장 질이 좋은 물갈낭그숯도 덜 단단하다고 더 단단한게 없냐고 찾자, 8일 안에는 성찬이 원하는 수준의 숯을 만들 수 있다고 나선다. 하지만 눈여겨봤던 나무를 경문이 이미 잘라가버린 상태라서 그보다 조금 못한 나무로 숯을 만든다. 본인이 숯장이지만 기성세대다 보니까 부모님께 반항하고 집을 뛰쳐나온 민군의 얘기를 듣고 구박하면서 돈 훔쳐나온거냐, 옛날엔 원래 부모님 시키는대로 다 했다, 색시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게 틀림없다, 부모님 가슴에 대못박지 말고 집으로 들어가라고 훈계한다. 오랫동안 숯을 굽다보니 시력이 나빠져서 젓가락질도 잘 못한다. 경문과도 아는 사이인지 운암정에서 보내준 돈을 받고 기뻐하는 경문과 안부도 주고받는다. 전화로 마지막 등장한 민병선과 달리 이걸로 등장 끝. 성찬에게 다음에 양주 한병 사오라고 한다.
- 민병선: 성일참숯에 대뜸 찾아와 일하고 있는 청년. 다른 사람은 한두 달만에 그만 두는 숯 굽는 일을 저 친구는 넉 달째 버티고 있다고 숯 가마 아저씨가 언급했다. 실은 부잣집 외동아들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기계적으로 살아왔으나 부모님이 결혼상대까지 멋대로 정해버리자 이에 회의를 느끼고 집을 나와 부모님의 뜻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 숯가마에 찾아왔다고 한다. 대학에선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어릴 때부터 시인을 꿈꿔왔다고 한다.[71] 에피소드 중반에 부모님이 찾아와서 병선을 데려가려 하지만 병선이 거절하자 어머니가 그새 못된 물이 들었다며 인간은 환경이 중요한데 말 안 들으면 숯쟁이한테 시집 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숯 굽는 사람을 천대해왔는데 이런 곳에서 뭘 배우냐고 하지만 병선의 완강한 의지에 퇴장한다.[72] 이후 숯을 다 꺼내고 난 다음 숯가마 아저씨는 너가 색시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게 틀림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부모님께 가서 빌라고 하지만 병선도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성찬의 패인을 제공하는데,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시를 이 사람이 인용한 탓에 성찬은 고기를 굽다 쓸데없이 감상에 잠겨 실수로 고기를 예정시간보다 더 구워버렸고, 여기서 떨어진 육즙이 숯불과 닿아 발생한 그을음이 고기맛에 미세하게 영향을 주는 실수를 했다. 대결이 끝나고 성찬이 다시 전화를 걸게 되는데 이때 자신은 뜨겁게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73]
- 서예가 김걸: 숯불구이 편의 심사위원. 반짝이는 대머리에 커다란 뿔테를 쓴 노인. 엄청나게 까다로운 독설가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고 생각과 평가로 표현한다. 심사에서는 프라이팬 구이[74]와 번개탄[75], 압축탄[76], 고기를 미리 썰어놓는 것[77], 대각선 구이[78], 양면 석쇠[79], 한지 구이[80]로 각각 자세히 혹평했다. 이에 대해서는 본인은 까다롭다고 할지 몰라도 나처럼 늙으면 남는 건 입맛밖에 없다고 하였다. 향탄을 이용한 오봉주와 물갈나무 숯을 쓴 성찬의 구이에는 무라카미 류의 저서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에 나온 표현을 인용하며 경탄을 했으나, 오봉주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81] 볼살이 지나칠 정도로 없는데 이는 치아 건강이 나쁜 상태여서다. 오봉주는 그와 안면이 있어서 그걸 알기에 고기를 얇게 썰었고, 성찬은 처음 만난 듯한데도 예리하게 관찰해내고 마찬가지로 얇게 썰었다.
- 오 기사: 이름은 언급되지 않지만 오봉주의 에쿠스 운전사로 등장한다. 다소 날렵한 후기 작화와 달리 약간 더 두툼한 조폭상이다. 자운을 따라서 강원도 산골짜기까지 숯을 구하러 갔다가, 자운에게 조 여사를 모셔오라는 지시를 받고 다시 서울까지 왔다갔다 하는 등 개고생 제대로 한다. 조 여사를 데려온 이유는 자운이 좋은 숯을 구하는데 꼭 필요한 분이라고 거짓말해서(...). 뭐 조 여사를 안 데려오면 자운은 일할 맛이 안난다고 숯을 안 주고 뻗댔을 것이다.
- 바로 전 화에서 그렇게 싸웠던 조 여사와 자운 선생이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게 들통난다. 숯가마 근처 찜질방으로 데이트를 왔다가 성찬과 진수에게 딱 걸린 것. 들킨 자운 선생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우리야 늙어서 할 일이 없어 여기 온다지만 너네는 여기 왜 왔느냐는 식으로 시비를 걸다가 봉주가 대결을 위해 숯을 찾았다는 걸 알고 폭주하게 된다.
- 한마음식육(敗): 1 VS 덕성축산(勝): 1.
2.3.3. 13화 대분할 정형[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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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조경기: 검객 강상기의 선배. 무사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서 큰 고깃집의 정형 공장장으로 근무했지만 예비 사돈집이 매우
꼴통적인 사고를 가져 정형기술자를 '더러운
백정놈'이라 부르며 무시했기 때문에 고깃집 지배인으로 속여 상견례를 하기로 한다. 이에 사장과 지배인도 사람이 좋은지 모두 직원 행세를 하며 입을 맞추어 준다. 하지만 조경기의 실력을 시기한 강상기가 화장실 가던 사돈댁에게 은근슬쩍 '지배인은 무슨, 저 양반 공장장이다'라고 폭로를 하는 바람에 딸의 혼사가 깨지자 정형을 관두고 화부로 여러 음식점을 전전한다. 처음에는 강상기의 자식들이 결혼할 때도 똑같은 훼방을 놓아 복수할까 고민했지만 그건 사악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라 여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맨 처음 성찬이 도움을 청했을 때는 '우린 백정 나부랭이'라고 자조적인 말을 하면서 거절했다. 하지만 강상기가 마마백화점의 입찰 경쟁에 뛰어든 것을 알고 복수심에 불타 스스로 성찬에게 전화를 걸어 참가 의사를 피력한다. 다만 자신의 얼굴이 또다시 알려지면 딸의 결혼에 지장이 생길 것을 염려해 머리에 수건을 써서 얼굴을 가린 채로 등장했다. 정형 중 강상기의 도발로 칼이 빗겨나가 허벅지를 깊이 찌르나[83] 참고 정형을 끝까지 마쳤다. 출혈이 심했으나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84]
작업은 강상기보다 2초 늦게 끝났지만 "나보다 빨랐다고 이긴 줄 아냐? 넌 나한테 졌어!"라며 심사 끝에 우승한다. 이에 오봉주가 조경기는 수건을 덮어쓰고 정형을 하느라 고기에 땀을 떨어뜨렸으니 고기가 오염되어 " 이의 있음!"을 주장했지만, 두 방울 떨어진 땀방울은 모두 먹지 않는 기름 부위 위에 오염되었으며 그 기름 부위를 도려내기 위해 불필요한 칼질을 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는 것을 밝혀 이의는 기각된다. 이후 딸이 다시 소개팅을 나갔는데 상대 남자가 그의 직업에 긍정적인 반응[85]을 보이면서 정형계로 복귀하게 된다. 이후 커팅, 비육우 편에서도 성찬과 동행하며 많은 도움을 준다.
드라마판에서는 강편수라고 개명되었다. 배우는 야인시대 시라소니 역으로 유명한 조상구. 드라마에선 최종구(강상기)의 계략으로 딸의 혼사가 파토난 것까지 비슷한데 최종구가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다가 상을 엎어 깨진 소주 조각에 손을 다치게 하였고 이로 인해 정형 시합에서 지게 된다. - 김성상 부부: 조경기가 식당 지배인이라고 할 때는 살갑게 대하다가 공장장이라는 것을 알자 태도가 돌변하여 백정 취급을 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들. 이들의 행태를 보면 정말 속좁게 굴어서 기가 차는데, 정형기술자는 직업은 옛날에 백정이라 불렸으며 백정은 과거엔 천민 중의 천민이었고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어렵게 사법고시 통과한 검사인 자기 아들의 색시로 맞을 수 없다고 난리를 친다. 물론 자식이 검사 같은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직업을 가지면 적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결혼 상대를 갖기 원하는 건 부모의 마음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뒤떨어지는' 이유가 결혼상대 본인의 성품이나 능력이 아닌 결혼상대의 부모의 직업이라는 것. 정작 본인들이 평소 고기를 좋아한다고 했는데도 말이다. 추가로 신랑 본인은 자기가 사랑한다는 약혼자를 보호해주고 대변하긴커녕 얼토당토않은 아버지 의견에 별다른 토도 못 달고 끌려다니는, 시험 성적만 좋아서 검사가 됐지 신념 따위 없는 한심하고 비겁한 인간이다. 그래서 진수도 기사를 쓰면서 정형 기술자를 백정이라며 까는 사람들은 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알 거라며, 그런 사람들은 고기를 먹을 자격이 없다고 디스한다. 후기에서도 작가가 '그들(정형 기술자)이 아니면 우리 식탁에는 풀만 올라올 것이다'라고 말한다. 여담으로 이들의 반응을 '아버지의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라고 훈계하는 것으로 바꿔놓은 유머 왜곡짤이 있는데, 여기서 아버지 쪽이 조경기의 딸에게 "백정!"이라고 소리치는 부분을 "고기파티다!"라고 바꿔놓은 부분이 흥하면서 아예 밈이 되어 식객 관련 합성물마다 등장해 'xx파티다!'라고 외치는 괴인 기믹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도축업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바꼈다는 방증.
- 오창일 부장: 마마백화점 식육부 부장이자 심사의원. 특유의 왕코를 가진 자로, 조경기의 등뼈 발골의 세심함을 강조하며 한마음식육에게 승리를 안겨준다. 물론 오봉주의 "이의 있음!"을 받아 땀방울 오염을 확인했지만, 먹지 않는 기름 부위에 2번 떨어졌으며 조경기가 이미 잘라내어서 이의는 기각하였다. 조경기가 강상기보다 조금 늦은 이유가 바로 땀이 떨어진 부위를 제거하느라 불필요한 칼질을 해서다.
- 한마음식육(勝): 2 VS 덕성축산(敗): 1. 이 회차부터 서만섭 회장이 직접 현장으로 들어온다.
2.3.4. 14화 소매상품 만들기
- 양명성: 조경기의 친구. 선천성 망막장애[86]를 겪고 있어 시력은 형체를 겨우 알아보는 정도이지만 상당한 커팅 실력을 갖고 있다. 고향에서 어머니가 운영하는 고기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서 회장이 진짜 앞을 못 보는 거 맞냐고 묻자, " 대머리인지 아닌지는 알 수 있다."는 말로 모두를 웃겼다. 서울에 도착한 이후 뚱뚱하고 성질 나쁜 아줌마와 부딪혀서 물건을 주워주다가 오히려 시력 때문에 헛도움을 해서 욕을 먹어 트라우마를 겪는다.[87] 한때 조경기와 서울여행을 갔다가 아가씨들을 따라갔는데 돈이 없어서 시계를 맡겼지만 끝내 못 찾은 적이 있다고 한다. 커팅 및 진열 실력은 강상기와 막상막하였으나, 강상기는 미리 도마를 냉장고에 넣어놓고 제한시간이 끝나기 3분 전 재빨리 도마를 꺼내서 고기 진열을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하면 고기를 진열해놓고 시간이 지났을 때 육즙이 빠져나오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 그래서 두 사람의 진열 자체는 우위를 가리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양명성이 진열한 고기 쪽에서 육즙이 조금씩 빠져나오는 바람에 간발의 차이로 패배하게 된다. 이후 3년 뒤면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는 선고를 받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간다.[88]
- 오미자 여사: 저명한 음식 코디네이터. 뚱뚱한 체형의 상당히 풍만한 상체를 가진 아줌마. 타 2회사의 실력은 꽃바구니를 비교하며 비판[89]하였으며, 양명성과 강상기의 커팅을 비교하다 양명성의 고기에서 육즙이 흘러나온 것을 발견하여 오봉주와 강상기의 덕성축산의 승리를 선언하였다.
- 바바리맨: 촬영 내내 나체의 몸으로 팬티를 보여주며 2컷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아저씨.
- 한마음식육(敗): 2 VS 덕성축산(勝): 2. 이후부터는 다른 경쟁사들은 승부에 밀려서 비육우에서는 두 회사만 경쟁하게 된다.[90]
2.3.5. 15화 비육우
- 첫 번째 목장 주인: 1등급 판정 받는 한우를 80% 내는 목장 주인. 성찬 일행이 찾아오자 최상급 1마리만 필요하다는 말에 약속이 있다며 부하직원에게 떠넘기려고 하는데 성찬이 지금은 한 마리지만 백화점 납품이 결정된다면 연간 500마리 이상 판다는 말에 5시 약속인 걸 2시로 착각했다는 우디르급 태세전환을 보여준다. 다만 자신 있게 내놓은 최상급 소는 품평한 성찬과 조경기의 퇴짜를 맞는다.[91]
- 두 번째 목장 주인: 오봉주가 찾아간 목장 주인이다. 전라도에서 1등급 품종의 소만 골라와서 사육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전라도와 멀리 떨어진 강원도에서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데다가 축사의 구조가 소에게 좋은 환경이 영 아니라며 퇴짜를 맞았고, 이에 화풀이로 소를 걷어찼다.
- 대우목장 주인: 마찬가지로 강원도에서 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에게 소금 섞은 황토를 먹이거나[92] 민감한 송아지 우사를 외진 곳에 두는 등 정성들여 키우는 사람이다. 그렇게 최상급 소를 팔았고 대결에서 이겼다면 납품 계약까지 따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오봉주가 소를 고속도로로 데려가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바람에 기회가 날라가버린 비운의 인물.
- 성찬이 택한 목장 주인: 성찬과 거래를 하게 된 자운 선생마냥 웃는 얼굴을 한 목장 주인. '모두'라는 뜻의 경상도, 강원도 방언 '마카'를 쓰는 걸 보면 그 쪽에서 목장을 하고 있는 듯하다. 아내가 "내가 손님들 커피나 타 주려고 이 시골에 시집왔냐"고 화를 낼 정도로 소를 사람만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하지만 성찬 일행이 최고급 소를 골라 거래하는 순간부터 얼굴색 안 변하고 한 마리로는 팔지 않겠다고 칼같이 거절하고, "이 우리에 있는 5마리를 마카(전부) 사야 합니다!"고 한다. 우리 안에 소가 한 마리 없어지면 다른 네 마리가 어떻게 된 건지 알아채고 20일 동안 죽도 안 먹기 때문에 그걸 참을 수 없기 때문. 성찬 일행도 순 장사꾼임을 알아채고 장기계약을 약속으로 애써서 설득했지만 완강했고, 결국 성찬도 선택의 여지없이 전부 구매해[93] 서 회장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성찬이 어차피 납품될게 뻔하니까 미리 사온 셈이라고 둘러대면서 "그 목장은 사랑으로 소를 키우는 목장이었습니다."라고 해명하자 "내 지갑도 사랑해줘!"라며 울먹였다. 어찌 됐건 5마리를 사는 무리수를 쓰면서 올인한 보람이 있었는지 이렇게 우수한 소를 제공했고 성찬이 서울로 데려갈 때도 고속도로 대신 국도에서 시골 풍경을 보여주며 관리한 덕분에, 한마음식육은 최종 승리를 하게 되었으며 이 덕분에 납품 계약도 맺었을 것이니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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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등급판별사: 총 3명으로 되어 있으며, 육량등급과 지방색과 육질등급 등에서 두 축산 모두 최고등급이 나와 무승부 판정을 하고 1년간 공동 납품을 하게 하려다가, 오봉주의 소에서 근출혈을 발견하여 한마음식품을 최종승리로 만들었다.
오봉주와 강상기가 패배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봉주와 강상기는 암소임에도 숫소 같은 덩치를 자랑하는 뛰어난 체급의 소를 확보한 뒤 소를 빨리 옮길 것만 생각해서 소를 트럭에 급히 태워서 도축장으로 보냈다. 하지만 소는 생각보다 민감한 면이 있어서 차량으로 운송 시 차도 쪽을 바라보게 하거나 운송 중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근출혈이 생기는데, 오봉주는 이 점을 간과했다. 성찬은 사전에 이 부분을 알고 있어서 고속도로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좀 더 자연환경을 많이 볼 수 있는 국도로 천천히 갔고 중간에 소들을 내려서 쉬게 하는 등 배려를 했으며,[95] 결국 그 마지막에 준 스트레스의 유무가 승패를 가른 것.[96] 영화판에서는 안 나오려는 소를 억지로 잡아당기는 바람에 생긴 것으로 설정했다.
후기에 따르면 축산물 등급 판정소에서 연락이 와 만화에 정보가 자세히 나와 좋다며 비육우 편을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97] - 한마음식육(최종승리): 3 VS 덕성축산(敗): 2.
- 한마음식육의 최종승리로 설정상 성찬은 몇 년간 차장수 안 해도 될 정도로 부자가 되었다. 작중 마마백화점 관계자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 4마리 정도의 양을 소모한다고 한다. 1년이면 1,440여 마리이고, 서 회장이 마리당 800만원으로 계산한 가격을 적용하면 1년에 납품하는 소 가격이 115억 2천만원, 10년간 납품할 경우 1,152억이다. 납품 수익률이 납품가의 25%라고 가정해도 서 회장의 이득은 253억 이상이고, 10%를 약속받은 성찬이 10년에 걸쳐 받을 돈도 25억이 넘는다.[98]
2.4. 4권 잊을 수 없는 맛
2.4.1. 16화 청국장
※ 사실 연재순서는 청국장 편이 더 빨라서 동아일보 연재 당시엔 11화로 연재했었다. 그러다가 허화백이 삘받아서 소고기 전쟁을 5화 연속으로 진행하면서 연재순서상 12-16화에 해당했던 소고기 전쟁편들이 1화씩 앞당겨져서 단행본 3권에 들어가고 청국장편은 무려 5화나 순서가 밀려서 단행본 4권에 들어가게 된 것.- 표구사 직원: 개량 한복을 즐겨 입는 청년. 애인이 짙은 화장을 하고 온 데다가 청국장은 냄새 나서 먹기 싫다고 하자 싸우게 된다. 이렇게 대판 싸우고 나서 애인과 냉전 상태에 빠져서 잠시 헤어진다. 그런데 애인과 나이차가 많은 건지 노안인 건지 상당히 늙어 보이는 얼굴에 헤어스타일도 베토벤 비스무리하게 촌스럽게 하고 있다. 거기다 아무리 직업이 표구사라고 하지만 20대 청년이 한국 여자들은 매일 밤 파티라도 하는 것처럼 왜 이리 화장을 많이 하냐고 타박을 하지 않나, 개량 한복만 입고 다니질 않나, 애인이 청국장 먹기 싫다니까 헤어지자고 하는 등 사고방식이나 언행이 2003년이라는 걸 감안해도 자연스럽다고 하기 어렵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고, 현실에서 이런 사람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만 그다지 현실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 도장집 아저씨: 사직식당의 단골. 인사동길에서 손으로 도장을 파는 몇 안 되는 사람. 나이가 많아서인지, 직업에 대한 감정인지 '늙어 가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란 쓸쓸한 대사를 한다.
- 사직식당 사장: 관절염을 앓고 있어 일을 딸과 같이 하고 있다. 남편과는 진작에 사별했는데, 어지간히 청국장을 좋아했는지 죽기 전 남긴 유언도 청국장이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몇 달 전부터 청국장이 제대로 띄워지지 않아 속을 썩이고 있다가 마지막까지 실패하자 단골손님들을 초대해 폐점식을 한다.
- 혜미: 사직식당 사장의 딸. 나이는 24세. 금속공예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도와서 식당 일을 하고 있다. 사장인 어머니는 청국장에서 제대로 냄새가 나질 않아 고민하고 있는 반면, 냄새가 나질 않아도 맛만 그대로면 괜찮지 않나 정도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걸 본 성찬이 콩을 가져가서 청국장 만들기를 연구해본 끝에,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발효할 때 젖은 이불로 덮었거나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균을 뿌린 것 둘 중 하나 같다고 한다. 이에 사장은 예전에 덜 말린 이불로 덮었다가 대차게 실패한 적이 있어서 그건 절대 아니라고 하고, 또 청국장 만드는 곳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자신이랑 딸 혜미밖에 없다며 부정한다. 그리고 혜미가 얼마나 착한 딸인지 아냐며, 24살 처녀가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을 건데 다 제쳐두고 엄마 일을 도왔다며 자랑을 하고, 이제부터 네가 하고 싶은 금속공예 공부하라고 한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혜미는 눈물을 흘리며, 냄새가 나지 않는 균을 뿌린 게 자신이 맞다고 실토한다. 사실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청국장 냄새 때문에 따돌림 당하고 괴롭힘 당해와서 그 냄새가 너무나 싫었던 것. 이 광경을 보고 청국장집은 눈물바다가 된다. 그리고 사실 청국장 편 처음에 나오는 표구사 직원의 애인이 바로 혜미였다. 유독 진하게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린 건 몸에 나는 청국장 냄새를 지우기 위한 것이었고, 그렇게 싫어하는 냄새 나는 청국장을 애인이 먹으러 가자고 하자 반발했던 것이다. 어머니에게 진실을 밝히고 화해를 한 이후 냉전 상태였던 애인을 사직식당에 초대하여 사실을 밝힌 뒤[99] 화해하여 다시 사귀기 시작하고 혜미는 사직식당을 물려받아 계속 이어나갈 다짐을 한다.[100]
- 작중 혜미의 애인인 표구사 직원은 가상의 인물인데, 실제 사직식당의 따님은 손님들로부터 존재하지도 않는 그 애인을 데려오라는 열화 같은 성화에 시달렸다고 한다. 만화는 만화일 뿐이란 걸 모르는 데서 빚어진 촌극.
- 사직식당은 원래 '사직분식'이고 이후 2010년대에 재건축을 하면서 소공동으로 이전하여 사직골이란 이름으로 영업했으나 이후 폐업했다.
2.4.2. 17화 소금 이야기
- 곰소 염전 주인: 소금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영감님. 실직한 아들에게 돈을 대 준다든가 손녀를 위해 최고급 소금을 재어두는 자상한 할아버지. 봉급을 뜻하는 샐러리(Salary)가 소금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를 듣고, 남이 직업을 물어보면 샐러리맨이라 답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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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 온 유치원생들: 그 나이대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천방지축 그 자체로 염전주인 할아버지의 소금 곳간을 점거하고 소금 싸움을 벌이질 않나, 할아버지가 자기는 마음이 부자라서 그걸로 복을 산다고 하자 복을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자기들끼리 장난치다가 염전에 빠지고 온갖 황당한 얘기들을 쉬지 않고 재잘거린다.
난 머리 감아도 울지 않는다!!막판에 할아버지가 얘기 잘 들어갔다고 소금을 한 봉지씩 선물로 주자 자기들끼리 그걸 또 던지면서 난장판을 만든다. 소금 만드는 법 설명을 위한 도구적 등장인물이지만 식객 초반부답게 상당히 재밌게 나온다. - 오 사장: 젓갈공장 사장. 원래 염전 할아버지와 거래를 하다가 싼맛에 중국산 소금으로 바꿨다. 그러나 그 탓에 젓갈 맛이 없어져 전혀 팔리지 않아 도산할 위기에 처하자 염전 할아버지를 찾아와서 큰절을 올리면서 다시 거래하게 하달라고 사정한다. 사정이 아주 급하게 됐는지 소금대를 지불할 돈도 없어서 당장 반값만 주고 잔금은 나중에 주기로 하고 소금을 받아간다.
- 형철: 염전 직원. 노총각으로 보이는데 연변에서 조선족 색시와 국제결혼을 한다. 이 부분도 나름 과거상이 보이는데 소금 이야기가 연재될 당시에는 국제결혼하라는 현수막이 사방에 마구잡이로 걸릴 때였다. 색시가 도망가면 어떡하냐는 말에 그럼 묶어두겠다고 하는 등(!) 리얼하긴 해도 2020년대에는 약간 떨떠름한 대목도 나온다.
- 식당 아줌마: 한국산 소금으로 포대갈이만 한 수입 소금으로 김치를 만들었다가 김치가 맛이 물컹하고 써지는 피해를 입었다. 염전 할아버지가 김치 맛이 왜 이러냐고 지적하자 원인을 모르겠다고 자백하는데, 염전 할아버지가 포대갈이 소금임을 밝혀내자 자신에게 가짜 소금을 판 소금장수에게 이를 갈지만 코 앞에 염전 놔두고 딴 데 가서 소금 샀으니 당해도 싸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후 성찬에게 국산 소금과 수입 소금의 구별법을 전수받고 다시는 안 속는다고 전의를 불태운다.
- 박씨: 농민 혹은 다른 염전 주인으로 보인다. 4천원짜리 백반 시켜놓고 김치 바꿔달라고 하는 염전 할아버지를 보고 '가뭄이 들면 농사꾼 창자는 천장에 붙고 소금쟁이 배때지엔 기름이 낀다더만!'이라는 식으로 면박을 준다. 염전 할아버지에게 술을 얻어먹는다.
2.4.3. 18화 콩국수
-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만화 시작부터 김경민이 오랄섹스를 받는 꿈을 꾸면서 절정에 치닫는다. 실제로는 김경민의 아기인 치국이가 김경민 발가락을 빠는 것을 느낀 것(...).
- 이전에는 할머니라고 불려도 아무렇지도 않아했던 조 여사가 18화를 계기로 자기를 할머니라고 부르면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 이남기: 성찬과 목욕탕에서 만난 사진작가. 장발에 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2미터는 족히 될 정도로 체구가 크다. 오지랖넓게 물낭비하는 옆사람[101]을 훈계하다가 봉변을 당할 뻔한 성찬을 기지로 구해준다. 본인이 위압적인 덩치를 가지고 있어 성찬을 패려던 남자가 움찔한 틈을 타서 "김형, 참아요. 지난번에도 물 가지고 시비 붙었다가 다섯 명 때려눕히고 감빵 갔다가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십니까? 오죽하면 김형 별명이 날아다니는 이태리 타월이겠수?"라고 말했고 남자는 그걸 믿고 달아난다. '서울의 여름'이란 주제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다 성찬이 옛날 국수집에 간다는 말에 동행했으나 국수집이 재개발로 헐려 망연자실한다. 이후 근처에 남은 아름드리 나무에서 콩국수를 먹는 손자와 할머니의 사진을 찍는다.[102] 이 에피소드를 위해 사진을 찍다가 허영만 씨와 이호준 팀장은 철거민들에게 몰매를 맞을 뻔했다고 한다.
2.4.4. 19화 천렵
- 호성 어머니: 보광레스토랑 멤버인 이호성의 어머니. 매운탕, <동국세시기>에 나오는 수박주로 성찬 못지 않은 지식을 뽐낸다.
- 동네 사람들: 호성의 친구. 계곡에서 머리를 감다 성찬과 자운 선생에게 지적당하자 텃세를 부리지만 호성의 친구임을 알고 풀어지고, 성찬 일행과 어울려 논다.
- 자운 선생: 여기서 조 여사와의 연애가 공인된다. 생선을 가장 많이 잡아오는 팀에게 상으로 복분자주를 하사하겠다고 하지만 생선을 잡아온 성찬 일행들 앞에서 다 마신 복분자주의 빈병을 보여주며 취한 채 매운탕이나 끓이라고 하는 사기꾼 근성을 보인다. 그래놓고 나중에 호성 어머니가 수박주를 만들 때 장유유서를 들이밀며 먼저 술을 받는다. 다들 속으로 '사기꾼...'이라 생각할 정도. 막상 그 술은 조 여사한테 주며 닭살을 보이지만...
- 삼순: 호성의 고향에 사는 정신이상자. 예전부터 살던 건 아니고 작년에 와서 혼자 살고 있다고. 정신줄을 놓았지만 어디서 제대로 배웠는지 하천생태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고 있다. 고기를 잡은 김경민 등에게 고기를 잘 잡는 노하우를 전수해준다고 사기를 치곤 물고기를 모두 풀어주는 사보타주 행위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찬과 진수는 오히려 삼순에게 도움을 받는다.[103] 이후 포크레인이 하천 직강화 공사를 하러 나타나자 맨몸으로 막아서고 보광레스토랑 사람들과 동네 사람들이 가세하여 굴착기를 몰아낸다. 마지막에는 물고기들이 돌아왔다면서[104] 강물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 굴착기 기사와 그 직원들: 하천 직강화 공사를 위해 굴착기를 끌고 왔다가 자운 선생에게 복분자술을 사기당해 분노한 성찬 일행과 마을 주민들이 삼순과 합세하여 돌팔매질을 하는 바람에 달아난다. 그런데 국책 사업을 주민들이 돌 좀 던졌다고 일시 철수해도 멈추진 않을 텐데... 오히려 직원들 입장에서는 일하다가 미친 여자가 방해하고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꼴이다.
2.4.5. 20화 삼계탕
- 이 차장: 쌍동그룹 비서실 차장. 중복날 그룹 사장단 회식을 위해 좋은 삼계탕 집을 알아보라는 회장의 명령에 따라 비서실 사람들과 함께 일주일 동안 삼계탕 집을 직접 돌아보며 수소문한다. 하지만 혼자서 삼계탕 맛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고, 결국 중복날 임원진 회식에선 어머니가 해 주신 삼계탕을 떠올리며 깨작거린다.[105] 이를 본 직속상사에게 화장실로 끌려간 뒤 우리가 선정한 집인데 네가 그리 깨작거리면 뭐가 되냐고 한 소리 듣고 끝나는 줄 알았으나 이때 우연히 화장실에 있던 회장님이 나와 이 차장이 뭔가 숨기고 있는 맛이 있는 것 같다면서 말복 삼계탕을 맛있게 먹을 만한 곳을 알아보라는 임무를 내리는 바람에 멘붕해버린다. 이후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며 고민하던 도중 우연히 그곳에서 닭똥집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선보이는 성찬을 만나고 그에게 맛있는 삼계탕에 대해 의뢰하게 되고, 대성공을 거둔다.[106] 단역임에도 이례적으로 22화에 등장한다.
- 박종성 상무: 이 차장의 상사로 비서실을 담당하고 있다. 회장의 명령에 따라 사장단 중복 회식을 위해 1주일 동안 삼계탕을 수소문하는데, 이 차장이 깨작거리는 거 보고 이러면 우리가 뭐가 되냐고 화장실로 따로 불러내서 한 마디 한다. 이 차장이 자기 취향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하자 숨겨놓은 맛이라도 있었냐고 하는데, 답정너로 구박하는 것은 아니고 이 차장이 정말로 숨겨놓은 맛집을 알고 있으면 거기로 선정했을 분위기였지만, 이 차장이 단순히 과거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을 얘기하자 요즘은 작은 영계가 대세라고 일을 마무리하려 하는데 대화를 엿들은 회장에게 걸리는 바람에 이 차장이 말복 회식을 준비하게 된다. 이 차장과 함께 22화에도 나온다.
- 쌍동그룹 회장: 진짜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이 모델. 아예 회장의 얼굴을 그대로 묘사해 사실상 본인이라 봐도 무방하다. 삼계탕을 가지고 불평하는 이 차장에게 뭔가 자신만 알고 있는 숨기는 맛이 있는 것 같다며 그에게 말복 삼계탕 집 선정을 맡긴다. 이후 말복날 성찬이 준비한 삼계탕을 맛있게 먹고 자운 선생과 사진도 찍는데, 자운 선생의 자랑 전화에 지인들은 장난치지 말라며 끊어버렸고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줘도 다들 합성이라며 믿지 않아 자운 선생의 속이 터지게 된다.
- 포장마차 여주인: 초반에 이 차장과 성찬이 마주친 포장마차를 경영하고 있는데, 납품업자 영감에게 속아서 상한 닭똥집을 내주게 된다. 이후 성찬에게 신선한 닭똥집 구별법을 배우게 되고 계내금이 소화제라는 말을 듣고 남편에게 주기 위해서 계내금을 챙긴다.
- 백세미 농장주: 삼계탕에 적합한 백세미 닭들을 키우는 농장주. 딱히 문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찬이 자꾸 토종닭을 찾자 토종닭 키우는 할머니를 알려준다. 이후 제호탕편의 중국산 오매 파는 한약상과 비슷한 기믹.
- 할머니: 성찬이 토종닭을 구하러 찾아간 사람. 토종닭을 키우고는 있는데, 문제는 숲에 완전 방목하는 방식으로 닭을 키우는지라 정작 주인인 자신은 잡아먹지도 못하고 있다.[107]잡아먹고 싶을 때는 동네 청년 불러와서 총으로 쏴 잡는다고 한다. 성찬이 닭 30마리를 팔라고 하자, 내가 먹을 것도 못 잡는데 어찌 30마리를 잡아주느냐면서 닭 한 마리만 잡아주면 한 마리 공짜로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성찬은 사냥꾼이 아니므로 혀만 차면서 떠나야 했다. 이에 성찬의 등 뒤에 닭 두 마리 줄 테니까 한 마리만 잡아달라고 애원하지만 별 수 있나. 숲속에서 꼬꼬댁거리는 닭들을 보며 내가 죽기 전에 저것들을 다 잡아먹어야 할 것인데 하고 탄식한다.
- 한씨: 개고생 끝에 성찬이 강원도까지 가야 하는지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 알려준 토종닭 농장주. 정작 "저쪽에 닭우리가 있어요"라고 닭장으로 데려가는 컷 하나를 제외하면 등장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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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배 3인방: 다소 껄렁하게 생긴 3인방. 진수가 실수로 종업원과 부딪혀 술잔을 떨어트려 옷을 더럽히는 바람에 시비가 붙었다. 진수가 사과하며 세탁비를 주겠다고 했지만 한 명이 그걸로는 안 된다고 하고 다른 한 명이 오늘 밤 나이트 같이 가면 용서해주겠다면서 아까 그 한 명이 손을 붙잡자[108] 진수가 성찬을 부르는 바람에 성찬이 자기도 모르게 나서서 싸우게 된다. 하지만 성찬이 힘도 쪽수도 밀려서 실컷 얻어터지는데 자운 선생이 꾀를 내서 호루라기를 분 덕에 경찰인 줄 알고 도망갔다.
이때 싸우는 와중에 진수는 자기가 일을 벌여놓고 성찬보고 어떻게 하라고 질질 짜는 모습만 나와서 성찬이 속으로 '나보고 뭘 어쩌라고? 경찰을 불러 경찰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중에 "나 때문에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 LG 구본무 회장의 얼굴이 그대로 나오는 통에 그룹 비서실에서 " 어따 대고 우리 신성한 회장님 얼굴을 감히 도용질이야?", "우리 비서실이 삼계탕 집이나 수소문하는 줄 알아?"란 식으로 허 화백에게 항의전화가 왔다는데, 정작 구 회장과 허 화백은 단행본 발간(2003년) 당시 12년 지기 친구였다...[109]
- 후기에 따르면, 구회장이 북한 재래종 닭인 '낭천'을 삼계탕 해먹으라고 선물로 줬는데, 정작 작가 본인은 먹지 못하고 처가 가족들이 몰려와서 먹어치웠다고...
- 성인극화물풍이 많이 남아있던 시기라서 섹드립이 또 나오는데, 자운이 양인과 음인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아무도 이해 못하는 눈치자 양인은 조루고 음인은 시간이 길고 강하다고 설명하자 남자들이 우르르 음인을 자처하는데, 사모님들에게 물어보겠다고 하자 기가 죽어서 대부분 양인으로 돌아간다(...).
2.5. 5권 술의 나라
묘하게 작화가 이질적이었던 단행본. 매생이 쪽에서 작화가 못 그린 건 아닌데 평소와는 매우 다른 느낌이다. 또한 일부 단행본은 일부 페이지가 빈 상태로 나오기도 하였다.2.5.1. 21화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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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충실고 육상부원. 겉은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탈선을 저지르는 학생. 미성년자면서 담배도 피고 사창가도 들락인다. 거기에 폭행으로 경찰까지 찾아올 정도로 막나간다.[110] 실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어머니에 대한 애증으로 인한 탈선이었다.[111][112] 그러다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알고 돌아온다. 이후 힘내서 육상경기를 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사창가 근처에서 장사하던 성찬은 자기 물건이 부실해서 마누라에게 쫓겨났다고까지 주장하며 정조를 지키려 했지만 하마터면 덩달아 끌려들어갈 뻔했다. -
김형우의 어머니: 김형우를 출산한 뒤 척추장애가 생겨 앉은뱅이 신세가 되었다. 당시 시점에선 동네 슈퍼를 운영 중이고 나름 장사가 잘 된다고 나온다. 성찬과도 아는 사이. 남편[113]의 여부는 묘사되지 않는다.
아들이 점점 자라면서 다른 엄마들과는 다른 자기를 부끄러워하며 탈선하고,[114] 돈이 필요할 때만 자기를 찾는 걸 안다.[115] 그래도 형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위하는 어머니. 그녀가 성찬을 통해 형우에게 전한 편지 속 반딧불이 이야기는 근거없는 속설이었지만, 형우는 나중에 밤에 반딧불의 빛을 보고 어머니를 떠올리고 그녀의 사랑을 깨달으며 반성하게 되었다. - 반딧불이가 알을 낳으면 날개를 뗀다는 근거 없는 속설이 주요 소재인데 허영만 화백이 취재 중에 이 속설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이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막판에 김진수와 성찬의 문자 내역으로 이를 해결했다. 김진수가 성찬에게 그 속설 근거 없다던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문자를 보내고 성찬이 어머니의 사랑과 잘못된 속설은 관계 없다고 대답하는 걸로. 거기에 자기 사랑도 그와 같다는 닭살 멘트도 넣어준다.
2.5.2. 22화 매생이의 계절
- 삼계탕 편의 쌍동그룹 비서실 직원들이 재등장했다. 에피소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데 저번 삼계탕 편에서 이 차장으로부터 워낙 덕을 봐서 회장님에게 점수를 땄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성찬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는데 하필 박종성 상무가 성찬을 데려온 장소가 운암정이었던 것. 성찬도 상대의 호의라는 걸 알기에 별말없이 들어갔고 오봉주도 성찬이 일부러 운암정에 찾아온 것도 아니거니와 다른 주요 손님들과 같이 있어서 역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진 않고 다만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잠시 쳐다보다 나갔다. 이때 운암정에서 내준 것이 매생이국. 이 차장은 단숨에 먹다가 뜨거운 매생이에 따끔하게 혀를 데이자 박 상무가 "매생이는 장모가 딸 못살게 구는 사위한테 내놓는 음식"이라 웃는다. 다른 사람들은 맛있어 죽겠다고 다 비웠지만, 성찬은 예의상 맛있다고 말했지만 한 입만 뜨고 상 밑바닥에 버려놓고 먹지 않았는데, 이에 밥상 치우다가 건드리지도 않은 매생잇국을 발견하고 자존심 상한 오봉주가 득달같이 쫓아와 왜 매생잇국을 먹지 않았냐고 따지자 성찬은 매생잇국은 그렇게 먹는 게 아니라면서 일주일 뒤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보자고 성찬이 매생이 대결을 선포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성찬은 차장사에만 열중하면서 매생이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고 이에 혼자 열받은 진수가 발품팔아 구하러 먼 길을 떠났다.
- 매생이 식당 주인: 최고급 냉동 매생이를 취급하면서 여름에도 매생이 요리 장사를 하는 아저씨. 진수가 매생이를 팔라고 하자 달나라에서 왔어도 팔 수 없다고 끝까지 거절한다. 사실 판다고 해도 최고 수준으로 포장을 해도 서울까지 가면 매생이가 다 녹아버리기 때문에 원래 품질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신에 자기 식당 수준의 냉동 매생이를 보관하고 있는 서울의 업체 몇 곳의 전화번호를 진수에게 알려준다. 그런데 장흥 매생이를 홍보한다는 핑계로 자기 전화번호도 같이 써준 모양이다. 진수가 나가고 나서 아내로부터 "여자만 오면 정신 못 차린다"고 구박을 받자 식당 사장은 "장흥 매생이 홍보를 한 것"이라고 변명한다.
- 대나무발 노인 2명: 대나무발을 짜고 고치던 두 명의 노인. 매생이에 관한 얘기를 하던 중 진수가 며칠 전에도 먹었다니까 "서울 사람들 갱본 사람 뺨치네잉! 매생이를 여름에도 키우나벼!" 하고 호들갑 떨며 어촌 계장 부르러 가겠다고 하던 중 처에게 이 양반이 나이 먹고 자꾸 까먹는다고 서울 사람들이 매생이 얼려서 사시사철 판다는 소리 못 들었냐고 타박 받는다. 그리고 진수는 처 되는 분에게 빈손으로 손님 보낼 수 없다며 생굴을 받아 온다. 해방 전 임오년(1942년)에 흉년이 들어서 먹을 것이 없어 매생이죽으로 연명한 기억도 있는걸 봐서 1930년대생으로 보인다.
- 오봉주가 요리대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성찬이 매생이를 담지 않은 빈 그릇[116]을 내놓자 봉주는 "내 매생잇국 이상의 맛을 못 찾아서 항복한거냐?"고 비웃는다. 이에 성찬은 "운암정에서 맛본 매생이국은 최고의 맛이었다"고 도리어 칭찬한다. 이에 기가 찬 오봉주가 "그런데 왜 남겼냐"고 물었고, 성찬은 "냉동했다가 먹는 매생이 중에서 최고의 맛이었을 뿐"이라고 답한다. 본래 매생이는 겨울이 제철인데, 더위도 채 가시지 않은 9월에 냉동시켰다 해동한 재료로는 진정한 맛의 매생이국을 내놓을 수 없다. 즉, 성찬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마지막 대령숙수의 직계로써 한국 최고의 한식당인 운암정을 운영 및 요리하는 오봉주가 냉동 음식을 최고의 맛이라고 칭해선 안 된다"라는 것이며, 오봉주도 이에 반박하지 못하고 홀로 남아서 조용히 '"난 너 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낸다.
- 진수가 장흥까지 가서 개고생하여 구해온 생굴과 질 좋은 냉동 매생이는 성찬이 받은 그 날에 곧바로 아파트 사람들과 끓여먹었다. 정말 억울한 피해자는 속 뒤집힌 김진수 혼자인 셈이지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흥분해서 달려나간 것이니 누굴 탓하기도 어렵다.
- 이 에피소드는 매생이가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 후기에서도 밝혔듯이 당시에는 말 그대로 장흥 쪽 같은 남해 지역 사람들의 특별 별미였을 뿐 다른 지방에서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이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전국에 매생이 전문 음식점이 생기거나 재래시장에 매생이를 파는 곳이 부쩍 늘게 되었으며 심지어 북한에서도 매생이를 먹기 시작하게 됐다.
- 2010년대에 접어들며 인터넷에서는 흔히 에어 매생이 에피소드로 불린다. 대체로 "성찬이 기껏 사람들을 불러놨으면서 빈그릇을 내놓으며 제철 음식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면서 매생이국을 기대하던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시키고 실망시켰다"며 까이는 댓글들이 많고, 오봉주가 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대사를 넣어 손님들과 함께 성찬을 패는 식으로 삼계탕 편의 구타 장면과 합성하는 결말도 돌아다닌다. 이러한 밈과 별개로 매생이 에피소드는 성찬과 봉주의 악우, 애증 관계를 단적으로 나타내며 오봉주의 정신적 성장을 다루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117] 이후 오봉주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성찬과 실력으로 겨루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후반부로 갈수록 다시 초창기의 찌질한 모습으로 회귀하는 편의적인 캐릭터성을 보였다.[118]
2.5.3. 23화 식사의 고통 (음식: 호박죽)
- 유상구: 사법시험 장수생. 성찬의 고향친구이기도 하다. 성찬과 술자리에서 아버지와 대화하던 회상신을 내비치는데, 아버지가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으며, 성찬이 상구를 위로하며, 사법시험 합격하면 고향 마을에 플래카드 내걸어주겠다고 한 것으로 봐서 고향친구가 맞는 듯. 민지를 다소 퉁명스레 대하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믿고 의지하는 사람. 사법시험 장수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꾸 민지를 퉁명스럽게 대하고, 2003년 2월에 있었던 45차 사법시험에 또다시 불합격해서 이제 포기하려 했으나 그동안 보낸 세월과 아버지의 설득에 도무지 포기할 수 없어 민지를 위해서 반드시 고시패스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고구마를 꽃송이모양으로 깎은 꽃다발과 함께 자신이 민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 못난이에 불과하다고 고백하는 귀여운 편지를 보내[119] 민지와의 관계를 회복하지만... 민지의 사고 소식에 의욕을 잃고 술만 퍼마시며 식음을 전폐한다. 처음에 등장할 때는 얼굴이 꽤 네모난 편인데 마지막 등장했을 때는 상당히 오래 굶었는지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다. 하지만 참다 못해서 다시 밥숟가락을 뜨게 되고 밥을 먹던 중 성찬에게 전화를 걸어 민지가 죽은지 며칠이나 됐다고 '마음은 죽고 싶지만 살기 위해 음식을 먹는' 자신에 대해 절규한다. 이때 상구가 절규하며 외친 대사 "지금 세상에서 가장 치사하고... 졸렬하고... 비겁하고... 더러운 식사를 하고 있단 말이다. 씨이바아알!!!"은 식객의 명대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성찬의 친구인 듯 하지만 그 이후 에피소드에서의 등장은 없다.[120]
- 서민지: 유상구의 애인. 직업은 은행원. 상구와 만난 이후로 3년간 아무 불평 없이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해오고 용돈까지 주는 등 대인배 중 하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도시락을 준비해 상구를 만나러 가지만, 상구가 자꾸 퉁명스럽게 대하는 것도 모자라 도시락도 나눠먹고 편지까지 돌려봤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그동안의 설움을 쏟아낸다. 하지만 상구가 보낸 고구마 꽃다발과 편지를 받고 화해한 뒤 성찬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잡고 호박죽을 준비했으나 전해주러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이때 초록불이 됐는데도 건너지 않고 있던 유치원생, 혹은 초등학생의 엄마가 초록불이 되어도 멈추지 않는 차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잠시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호박죽 건네주고 직장까지 가려면 시간이 빠듯해 직장에 지각할까봐 뛰어가던 민지가 신호위반한 과속 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 민지의 부모: 주로 엄마가 나오는데 민지가 실수로 호박죽을 태울 뻔 하자 어떻게 호박죽을 만드는지 가르쳐주면서 은근히 민지에게 상구를 차고 선을 볼 것을 제의하다가 사자후를 맞는다. 민지의 아빠는 아끼던 꿀을 상구에게 주려는 민지에게 털린다. 아침도 먹지 않고 상구에게 호박죽을 건네주기 위해서 집을 나서는 민지를 보고 이미 우리 식구가 아닌 것 같다고 허탈해하는데, 이후 화장장에서 이성을 잃고 울부짖는 것이 마지막 등장.
- 봉식, 경일: 역시 상구처럼 고시원에서 장수를 하고 있는 고시준비생들. 상구를 형이라 부르는 것을 보면 상구보다 연하로 보인다. 봉식은 뚱뚱한 체형으로 1차 시험에 합격했으며, 경일은 안경과 캡모자를 썼으며 워낙 놀러다녀서 떨어졌다. 마지막에 유상구의 비극을 알고도 상구를 고시원에서 내쫓으려던 싸가지없는 고시생을 묵사발로 만든다. 처음엔 봉식이 먼저 두들겨 패려 했지만 경일이 안경을 벗으면서 1차 합격한 친구가 징계로 탈락할 것을 염려하며 대신 응징해 주었다. 그 고시생은 두들겨 맞으면서도 정신 못 차리는지 "악! 악! 이것은 형법 O조 O항에 의거하여... 악!"이라고 절규한다.
- 상구를 내쫓으려던 한 고시생: 본편의 빌런. 상구가 민지의 죽음으로 식음을 전폐하자 냄새 난다며 사법시험에 합격하려는 욕심 때문에 상구를 내쫓으려고 했다. 하지만 마침 근처에 있다가 이를 알게 된 봉식, 경일에게 참교육을 당한다.
- 후기에선 작가 본인의 경험을 투영한 듯한데 친구 장례를 치르고 1주일 정도 지났을 때 TV 시청 중 개그 프로를 보고 무심코 피식했다가 자괴감을 가졌다고 한다.
- 식당내 흡연이 금지되기 전에 연재된 에피소드라서 상구와 성찬이 같이 술을 마시면서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묘사된다.
2.5.4. 24화 탁주
- 박영석 이장: 허 화백의 지인인 박영석 대장이 모델. 광주에서 온 컨설팅 회사의 꾐에 넘어가 동네 땅값을 올리려고 했다. 특히 본인이 마을에서 가장 많은 땅을 갖고 있었기에 땅값이 오르면 이득도 가장 컸던 이유가 컸던지라, 동네 사람들을 부추겼다. 일부는 평당 3만원이던 땅을 15~30만원에 받고 땅을 팔아 그래도 돈방석에 앉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50, 60만원은 받기 위해 팔지 않고 버텼다. 그러던 중 광주에서 내려온 사모님들을 만나는데, 그 컨설팅한다던 자들이 사기꾼이며, 평당 3만원이던 땅을 15만원에서 30만원 어치에 사서 평당 100~130만원에 팔아 거액을 챙기고 도주했음을 알게 된다.[121] 이에 성찬은 젊은이들을 모아 서로 품앗이를 하면서 농사를 돕는 한편 탁주를 빚어서[122] 마을 사람들을 결합시키고, 사임하고 이사 가려던 박영석 이장[123]에게 속성탁주를 가득 주면서 재결합의 상징으로 박영석 이장을 재선시킨다. 나중에 성찬의 결혼식 때 한 컷 등장한다.
- 박은선: 박영석의 딸로 역시 산악인인 오은선이 모델이다. 오은선은 나중에 28화 여기는 8000m편에 박영석과 직접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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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 성찬이 귀향하면서 봤을 때, 추수를 해야 할
농번기임에도 땅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농삿일은커녕 삼삼오오 모여서 수군거리거나 술이나 마시는 광경이 보였다. 성찬네도 어머니가 반대파가 아니었다면 아버지 쪽은 농사에서 관심이 다 떨어진 판이라 일을 안 했을 것이다.[124] 나름 많은 땅을 가진 사람들은 팔아서 새 땅에서 새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땅이 조금밖에 없어 팔아봐야 별 이득도 없고,[125] 조상 대대로 살아와 떠날 수 없는 다른 마을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쳐 마을의 여론이 심각하게 분열되었다. 조카와 삼촌이 갈라지고 부부가 갈라지는 등 성찬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리고 상술했듯이 컨설팅을 한다는 자들이 사기꾼임이 밝혀지자 온 마을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사실 진작에 땅을 판 사람들은 땅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았으니 외려 금전적으로 이득을 본 상황이었고, 처음부터 땅 팔 생각이 없었거나 성찬의 아버지처럼 개발에는 찬성했지만 일단 짓던 농사는 그대로 지었던 사람들이야 없던 일로 치면 되는 상황이었다.[126] 그러나 결정적으로 땅을 비싸게 팔겠다고 버티다가 농사도 못 짓고[127] 돈도 못 번 사람들은 그야말로 겨우내 날 양식도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경제적 사정이야 허리 졸라매고 정신 바짝 차리면 된다지만, 평생지기였던 이웃들끼리 우정이 박살난 게 무지 컸다. 품앗이로 뒤쳐진 농사일을 해결하려 하지만, 다들 미안한 게 있어 눈도 못 마주치고 불편하게 여기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성찬이 빚은 속성탁주가 이들을 다시 끈끈하게 만들 수 있었다.이제 미친듯이 남은 논일을 메꾸는 일만 남았다 - 사회자: 이장 선거 회의 장면에서 등장. 마을 사람들에게 새 이장을 뽑으라고 닦달하지만 이미 개판이 된 마을에서 아무도 이장을 하고 싶지 않으니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는데, 이장 욕심이 있는지 '그럼 사회자보고 이장하라고 하든가...' 하고 속으로 투덜댄다. 도중 성찬 일가와 친구들이 들고 온 속성탁주를 보며 회의를 재개하려고 하지만, 추억의 속성탁주를 맛 본 본인마저도 술잔치에 동참했고 술을 빚은 성찬의 연설을 들은 이후 분위기가 진정되자 마신 술도 이제 적당하니 회의를 재개하려는데 성찬 아버지의 건의를 듣는다. 그러고는 몰래 이사하려는 박영석 이장을 찾아가 사표를 다시 돌려주고 재선시킨다.
- 경만이 아버지: 개발 반대파. 강경한 개발 찬성파인 조카 성훈과 마찰을 빚고 있어 기분이 엉망인지 성찬을 보고도 왔냐고 퉁명스럽게 맞이한다. 나중에 성훈이 탁주를 마시고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빌자 진작에 잊어버렸다고 용서한다. 성찬의 결혼편에도 한컷 등장한다.
- 성훈: 개발 찬성파. 평당 최소 50만원엔 팔아야 한다는 박영석의 선동에 맞장구를 친다. 마을 회의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개발을 주장하여 삼촌인 경만이 아버지와 대놓고 대립하지만 나중에 화해한다.
- 장수: 개발 찬성파. 성찬의 동네 형으로 개발이 엎어진 후에 백수 신세가 되지만 성찬이 주도한 품앗이에 참여한다.
- 성구: 개발 반대파. 대머리에 안경 쓴 아저씨. 박영석 이장이 중립을 지키지 않고 은근슬쩍 바람잡이를 하는 것을 비판했다. 나중에 이장 선거 때 입후보 추천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을을 이끌겠냐고 고사한다.
- 헌팅캡 쓴 노인: 부유한 차림새의 개발 찬성파로 평당 60만 이하로 팔면 병신이라고 주장한다. 그래도 마을 유지인지 이장 후보로 추천받지만 욕먹는 이장은 사양한다고 거절한다.
- 이빨이 부실한 노인: 개발 반대파. 작업복 차림에 듬성듬성한 수염을 기르고 있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중에 성찬이 탁주를 빚어오자 제일 먼저 마시고 감탄하며 성찬에게 서울로 가지 말고 남아서 술도가를 열라고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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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복이 아버지: 개발 찬성파로, 찬성하는 정도를 넘어서 사기꾼들 앞잡이처럼 땅 팔라고 엄청 부추긴 덕분에 진상이 드러난 이후 역적으로 전락해서 온 식구가 마을을 떠나게 된다.
이장선거까지 며칠만 버텼으면 이사 안가도 되는건데 아깝다 - 훈훈한 에피소드이긴 한데, 마을의 단합을 호소하면서, 탁주를 마실 때는 마을이 화목했지만 커피, 맥주를 마시면서 인심이 야박해진 것이라는 성찬의 연설은 30대 초반의 청년이 하는 말이라고 믿을 수 없는 고리타분한 개논리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전통 요리 먹을 땐 사람들이 착했는데 서양 요리 먹으면서 포악해졌다는 것과 동급인 헛소리. 물론 성찬이 커피랑 맥주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연설을 한 것은 아니고, 외부 세력과 큰 돈을 잡으려는 욕심이 동네 사람들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해 비유적으로 그런 논리를 펼친 것.
2.5.5. 25화 청주의 마음
- 강씨 일가: 아버지 강현의 칠순잔치로 청주의 마음 편의 시작을 장식한다. 강현의 아들들인 강호식 이하 3형제가 방형철에게 부탁하여 청주를 담궈 손님들에게 대접하는데 손님들은 대부분 호평했지만, 손님들 틈에 꼽사리 끼어서 식사를 하던 자운 선생이 "말은 잘하는데 말만큼 술 맛은 별로야!"로 시비를 걸면서 잔치 분위기를 망치는 사건이 터진다. 게다가 자운 본인이 일가 친척과 아무 관계도 없는 주제에 잔칫밥 한끼 먹으러 들어왔다고 당당히 자랑하자 아들들이 서둘러 내쫓으려 했지만, 칠순을 맞은 아버지는 오는 손님은 쫓아내지 않는 법이라며 아들들을 제지한다. 강현은 술을 상업화를 위해 억지로 발효시키고 단맛을 첨가한 욕심으로 빚은 술이라는 자운의 말에 공감하고 있었고 자운에게 제대로 된 술을 맛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자운은 노쇠한 나이 때문에 누룩을 치대는 과정을 대충하고, 이 때문에 술이 시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망친 술은 물불 안 가리는 노숙자들 뱃속에 들어가고, 김씨 아버지는 기대가 컸었는데 빈손으로 돌아온 자운에게 혀를 차며 실망한다. 방형철도 덩달아 자운 본인이 말한 대로 똑같이 입만 살은 늙은이로 혀를 차며 쫓아낸다. 제아무리 자운이라도 약속을 못 지켰으니 할 말이 없어 고개만 푹 숙이고 말았다. 이후 방형철은 계속 등장하지만 강씨 일가는 더 나오지 않는다.
- 방형철: 우리 술, 즉 전통술 연구가. 청주를 연구하고 있으며 자존심이 높은 사람. 하지만 금전욕도 많은지 청주 장사를 하기 위해서 대형으로 빨리빨리 청주를 빚기 위하여 효모를 넣어 강제발효를 시키고 쓴맛을 감추기 위해서 아스파탐을 넣는 등 김일목, 김씨 형제에 비해 상당히 속물적인 인물이다. 이 점을 자운 선생이 시비를 걸자 말도 안 되는 트집이라고 발끈[128]하는데, 위에서 설명한 대로 자운 선생이 제대로 된 청주를 만들어오지 못해서 체면을 지키고 "그래도 넌 엉터리야!"라고 한 마디 하는 자운선생을 내쫓았다.[129] 나중에 "지방무형문화재 추천후보선정 이양주 빚기"에서 김씨 형제와 경합이 붙으나 너무 자신의 실력을 자만한 나머지 일을 그르치고 만다. 자운과 재회하여 입만 산 영감이 또 왔다고 면박을 주면서 진짜 청주맛을 알아가라고 으스대지만 자운이 심사위원이란 말을 듣고 옛일은 잊어버리자면서 자운에게 뇌물로 20만원짜리 수표를 찔러준다. 자운은 그걸 당당히 받아 중국 음식을 잔뜩 시켜먹지만 심사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나중에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어디서 내 술을 헐뜯냐는 식으로 항변하지만, 그러다가 김일목과 김이목의 술을 마셔보곤 자신의 것보다 낫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한다. 사실 처음부터 술의 상업적 대규모 제조를 중시하며 허세가 심한 모습을 보였긴 해도 나름대로 주조업계에서 이름 꽤나 알리는 인물이라 술에는 어느 정도 진심이 있었다. 진수에게 인터뷰를 받자 여러가지 술 빚는 지식을 알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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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목: 식객에 원래 외모가 특이한 인간이 여럿 등장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튈 정도로 독특한 외모에 머리도 다른 만화 캐릭터마냥 거대해서 인상적이다. 발효가 진행 중인 자운이 만든 술의 냄새를 맡고 관심을 보이는 노숙하는 떠돌이로 처음 등장한다. 자운의 술이 아직 다 익지도 않았는데도 냄새만으로 술이 시어버릴거라고 하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진짜 시어버리자 해결책을 알려주는 대가로 자신에게 그 술독을 달라고 요구했다. 항아리를 보고 제작자를 한 번에 알아맞추는 비범한 실력의 소유자다. 애초에 술이 신 것도 다 발효된 다음 맞춘 게 아니라 아직 발효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대로는 쉴 거라고 정확하게 예상한 것이고, 심지어 시어버린 술을 복구시키는 방법까지 줄줄이 말할 정도다. 다만 술의 상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해서 결국 살려내지는 못했다. 이런 형편없는 술을 빚었다고 스스로에게 격분한 자운이 독뚜껑으로 술독을 술째로 내리쳐 부수려 하자 등짝으로 막아내며 이 독을 주기로 하지 않았냐고 하는데, 술독을 깨부술 기세의 가마솥 뚜껑만한 독뚜껑을 막아내고 등에 큰 상처 자국이 생겼는데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이후 성찬이 독을 닦을 수건을 주는 등 이래저래 친절을 베풀려하지만 죄다 거절하고, 기어이 경기도 의왕에 있는 집까지 차를 태워다 줬음에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고 그저 자기가 빚은 술을 한 잔 맛보게 해준 다음엔 거의 쫓아내다시피 하는 지나치게 무뚝뚝한 인간이다. 이후 자운에게서 받은 독을 가져와 하향주를 담그는 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 김이목도 참가하면서 과거가 드러나는데, 원래는 아버지에게서 술도가 자리를 물려받을 줄 알았는데 동생 김이목에게 물려준다고 하자 아내도 아들도 버리고 냅다 집을 나와버려 몇 년 동안 연락조차 안한 인간이었다. 마침내 가족들과 재회하는데, 아내와 어린 아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붙잡고 울부짖는데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이것은 모두 혹독한 정신 수양을 통해 평온한 정신으로 술을 담그려는 이유로, 동생도 형의 어깨를 잡았다가 돌아보는 형의 표정이 집을 뛰쳐나갈 때와는 전혀 다른 평온함 그 자체라며 놀랐었다. 하지만 술 심사에서 자운은 김일목의 술이 모든 면에서 나무랄데가 없다고 칭찬하다가, 술잔을 내려놓는 그 순간 미세하게, 아주 조금 올라온 쓴맛이 있었다며 승자는 김이목이라고 선언한다. 자운이 차이를 느껴보도록 동생의 술을 권해서 마시는 순간 작중 처음으로 눈을 부릅뜨고 얼굴이 꿈틀대며 표정이 일그러지더니[130], 그동안 정신 수양을 하면서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하여 "그 증오를 없애고 깨끗한 마음으로 술을 빚기 위해서 그토록 애썼는데 (자기 대신 술도가 자리를 물려받은 동생 이목과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숨어있던 증오가 빠져나와 술을 망치고 말았어!"라고 격노한다.
이후 아버지가 동생을 후계자로 삼은 것은 자만하고 있는 자신을 일깨워주기 위한 충격요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동생 이목이 언젠가 자신이 돌아올 때를 위해서 자기 이름으로 술도가 등록을 했었다면서 그런 동생의 넓은 마음을 옹졸한 자신이 당해낼 수 없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며 반성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한테로 돌아가 동생과 재결합한 뒤, 천향이라는 청주를 만들어 성찬에게 보낸다.
천천히 살펴보면 가출한 뒤 깨달음을 얻으려는 깨끗한 마음을 가진 수행자 행세를 하나 인성은 개판이다.[131] 그래도 대회를 통해서 자신의 모자람을 확실히 깨달았는지, 마지막에는 과거 자신의 태도를 반성했다며 성찬에게 마음을 고쳐먹었다면서 빚은 술을 보답으로 보내줬다. - 김이목: 일목의 동생. 형과 똑같이 생겼으나 왼쪽 뺨에 큰 점이 있다. 점 하나 차이 때문에 직원도 김일목씨 아니냐고 오해할 정도. 하지만 표정 변화도 훨씬 다양하며 성격도 매우 인간적이다. "지방무형문화재 추천후보선정 이양주 빚기"에 참가하다가 친형과 전통주 연구가 방형철도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에 놀라고, 형과 구면이면서 그의 사정을 취재하려는 성찬과의 인터뷰에서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대회에서 자신과 형과 방형철의 삼파전에 고심[132]하기도 한다. 대회장에서도 김씨 일가의 가장으로서 흥분한 가족들을 진정시키고 그래도 형을 동생으로서 모시고 조수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133]으로 애를 쓴다. 진수의 인터뷰에서도 불친절한 형과 다르게 방형철처럼 친절하게 답해주기도 한다. 특히 중반부에 무서울 정도의 평정심을 보이는 형을 보고 식사하다 겁에 질려 울음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마음이 약한 건 아니라서, 울적해하는 모습을 본 성찬이 그래서 포기할거냐고 묻자 "이건 형제간의 감정싸움이 아니구 하향주의 완성을 위한 싸움이어유! 절대 포기할 수 없슈!"라고 외치는 강인한 모습도 보여준다. 마지막엔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멋진 마음으로 술을 담그고, 자운 선생의 "공짜 술 한 잔 보고 십리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술이라면 백리인들 쫓아가지 못하랴!"라는 명언과 함께 우승한다. 이후 형의 격노를 바라보면서 놀라고, 다시 형이 재결합에 성공한 뒤 무형문화재가 되어 천향이라는 청주를 만들어 성찬에게 보낸다.[134] 형과는 다르게 성찬 등 타인에게 굉장히 공손하게 대하고 한심해하거나 싫어할 법도 할 자신의 형에게도 변함없이 잘해주고 신경써주는 등 대인배 중의 대인배이다.
- 김씨 형제의 아버지: 역시나 술을 빚는 사람으로 김일목이 술 빚는 일을 게을리하자 아들을 자극하겠다는 의미로 김이목을 후계자로 삼겠다는 발언을 들으라고 하지만 김일목이 가출해버리면서 일이 틀어진다. 자식이 오랜만에 본 아버지를 안고 눈물을 흘려도 거들떠도 보지 않는 일목을 보며 몇 년만에 본 아들을 안아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고 한 마디 하지만 김일목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에 못난 놈이라고 한 마디 한 다음에 퇴장한다. 큰 비중은 없다. 이상한 건 아들들은 물론 김일목의 처자식도 모두 충청도 사투리를 쓰지만 이 영감님은 혼자 서울말을 쓴다. 뭐 가족들 중 영감님 혼자서만 서울 출신이라 하면 아예 말이 안 되진 않는데, 작가의 실수 같기도 하다.
- 김일목의 처자식: 아내는 마른 체형에 나름대로 이쁘게 생긴 여자인데 아들은 김일목의 복제인간 수준이다. 어머니의 유전자는 어디로... 김일목을 오랜만에 보고 붙잡고 눈물을 쏟지만 김일목은 그들에게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철저히 무시하고, 결국 참다 못한 아내가 폭발하여 인간이면 우리에게 미안하다 한 마디는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항의하지만 김일목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김이목이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달래준다. 이 모습을 보고 김일목의 아버지도 못난놈이라고 한 마디 하고 같이 나간다. 심사위원들이 극찬할 때도 속으로 처자식 버리고 술맛만 좋으면 뭐하냐고 생각했으나, 김일목이 패하자 안타까운 얼굴로 말하는 걸 보면 나쁜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결국 김일목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돌아왔으니 재결합했을 듯.
- 작중에서 여러 조연들도 적잖은 충돌이 많았다. 술빚는 자운 휘하의 노숙자와 여행객들의 충돌, 김이목의 양해로 퇴근해도 속좁다고 사돈 남말하는 조수, 여전히 동침을 거부해 성찬을 텐트 밖으로 내쫓은 철벽녀 진수, 쓸데없이 훈화를 길게 하는 군수와 짜증내는 심사관 등이 있었다. 그리고 막바지에는 택배가 술 아니었냐고 구걸하는 조 여사와 이를 깔끔하게 무시하고 청주를 음미하는 성찬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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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성으로 김일목이 실수로 방앗간에 쌀을 맡길 때 직접 가지 않고 성찬을 시켜서[135] 술을 망쳤다는 드립이 있다.
왠지 동생이 조수를 강제 퇴근시키고 혼자하더니만
2.6. 6권 마지막 김장
2.6.1. 26화 마지막 김장
- 첫째 며느리: 직업은 사업가로 추정. 김장김치를 만들기 위해 집에 모여있던 가족들에게 좋은 일로 모이면 가족간 우애가 깊어지겠지만 김장 같은 귀찮고 싫은 일로 모이면 가족간의 사이만 나빠지지 않겠냐면서 시대가 변했으니 아버님, 어머님도 변하라면서 김장김치를 멀리하고 공장김치를 가까이하는 것이 이롭다며 훈수까지 두며 공장김치를 가져오는 행태를 저지른다. 이후 딸의 반란에 시부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성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김치 사건을 봐도 알겠지만 매우 독불장군적인 성격으로 다른 모든 식구들을 자신 마음대로 휘두르려 하며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훈수를 빙자해 공격을 퍼붓는다. 결국 시가(媤家) 식구들과 김장을 하게 되는데 항아리 정리를 맡은 남편(첫째 아들)이 항아리를 깨먹자 일을 저딴 식으로 하니 회사에 짤리는 거라고 막말을 하는데 이 때문에 상심한 남편이 집을 나가버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만다. 김장을 마치고 난 후 깊이 반성하고, 남편과 화해하고, 시가와의 불화도 반성하고, 김장에 더욱 힘쓰게 된다. 김장 문제로 갈등이 일어났을 때 성찬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으로 보아 성찬과는 아는 사이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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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들: 희정의 아버지. 일류대학 출신이며 대기업 간부로도 일했지만 해고를 당해 현재는 집에서 눌러앉아 있다. 사실 어머니가 담궈주는 김장김치를 매우 좋아하지만 직장에 해고된 이후 집 안에서 완전히 궁지에 몰린 터라 아내가 일방적으로 공장김치를 주문하는 것을 막지도 못하고 구경만 한다. 아내의 끈질긴 취업요청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오히려 희정이를 질타하면서 배 곯을 일 없이[136] 키웠다니 그깟 김치 가지고 투정한다는 식으로 꾸중하는 등 아내에게 완전히 잡혀산다. 희정이 둘째 아들의 집으로 달아나자 잡기 위해 둘째 아들 집에 찾아왔는데 문을 잠가놓고 나오지 않자 술을 마시면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농성하다가 아내에게 데리고 오라는 딸은 안 데려오고 술이나 마신다고 면박을 받는가 하면 김장을 하던 중에도 테레비 예능을 보면서 마늘을 빻다가 어느 세월에 김장하겠냐고 한소리를 듣고 급기야 항아리를 닦다가 항아리를 깨뜨리자 "저러니까 회사에서 짤리지."라고 구박하는 걸 듣고 그대로 나가 버리고, 집에도 들어오지도 않는다. 사실은 뛰쳐나간 이후 회사 택시 운전수로 새로 취직하였다. 아내와는 연락을 끊고 희정이하고만 연락하고 있었는데 희정이가 아버지의 옷을 챙겨서 가져다주는 것을 들킨 후 아내가 꼭 돌아와달라고 설득하여 집으로 돌아온다.[137] 집으로 돌아와서 식사하라는 말에도 필요없다고 들어가려 하지만 희정이가 식탁에 눌러앉히자 못 이기는 척 김장김치를 맛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설움을 쏟아붓는다. "일류대학 출신이 별 거냐? 대기업 간부가 별 거냐? 그 동안 아무 말 않고 있었지만 엄청 불편했다. 그래서 모두 던져버렸다. 그동안 회사 택시를 운전하면서 몸은 불편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우리 아빠 택시운전해요. 우리 남편 택시운전해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후기에 따르면, 허 화백은 이 장면을 그리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스토리에 감동하면 3류라던데...' 하고 고뇌에 빠졌다나... - 희정: 첫째 며느리의 딸. 대학교 1학년. 우연히 할머니 집에 놀러갔다가 어머니의 횡포로 김치를 담그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에게 이럴 수가 있냐고 항의를 하고 결국 어머니의 멋대로인 행동에 질려서 할머니 집으로 가출한다. 이후 할머니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성찬에게 도움을 청하는 계기를 만든다. 독불장군인 엄마의 행동에 일침을 날려 첫째 며느리가 성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계기를 만든다.
- 용식: 둘째 며느리의 아들. 조리 고등학교 한식과에 다니고 있다. 한식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 개량화가 필요하단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성찬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가족들이 김장을 하면서 수육과 막걸리도 같이 준비했는데 막판에 막걸리를 마시고 취해 트림을 해버리고 만다(...).
- 둘째 아들: 편집장을 하고 있다. 기골이 장대한 형과는 대조적으로 상당히 왜소한 몸집이다. 진수의 지인으로 성찬을 소개받는다.
- 둘째 며느리: 강성인 첫째 며느리에게 휘둘리고 허구한날 구박을 당하지만 아무런 말도 못한다.
- 딸 부부: 자식들 중에서 비중이 제일 공기. 은근히 첫째 며느리의 반란에 동조하는 분위기였지만 상심한 장인, 장모를 보고 이번 한번만이라는 생각에 다시 김장에 참여한다.
- 시아버지, 시어머니 부부: 요리에 대해 매우 박식하며 첫째 며느리의 횡포에 상심하여 훌쩍 여행을 떠나버리지만 온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온다.
- 제목인 마지막 김장은 가정의 불화를 봉합하기 위해 올해 마지막 김장을 하자는 의미로 김장한 시작하여 붙여진 제목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김치는 매해 먹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번만 담그냐? 올해 마지막 김장이라는 뜻이었지."라고 은근슬쩍 말이 바뀌면서 다음 겨울 마지막 김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결국 계속 김치를 담글 것이란 암시를 하게 된다. 그래도 첫째 며느리의 개과천선이 주 포인트였으니 다행인 거라고 해야 할 지도.
2.6.2. 27화 구룡포 이야기 (음식: 과메기)
- 한 기자: 신문사 기자. 서울에서 포항으로 좌천되어 왔다. 기삿거리가 없어 매사 지루하게 있고, 친구들도 내려오라고 해도 전혀 안 내려와서 쓸쓸히 혼술까지 했다. 그러나 기삿거리를 만들어보라는 선배 천 부장의 충고에 과메기 취재를 나가게 된다. 처음엔 과메기를 제대로 못 먹었지만 과메기 취재 이후 과메기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2년간 포항에 있다가 다시 서울로 가는 NBC 방송국 신 국장 송별회에서 청어와 꽁치 모두 관목어이며, 과메기의 원조가 청어 과메기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 이후[138] 어쨌거나 과메기는 지역 음식에 불과했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포항 사람들이 과메기는 이미 전국 음식이라고 불쾌해하더니 이미 먹어봤는데 별로였다고 손사레 치는 그에게 제대로 된 과메기를 먹인다. 제대로 된 과메기를 먹은 이후[139] 과메기에 빠져 서울에 자리가 났는데도 바닷가의 쓰러져가는 낡은 집을 구해서 직접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 서울로 돌아가지 않았다. 모티브는 허 화백의 후배로, 실제로는 서울에 올라오라는 신문사의 말을 따라서 바로 상경해버렸다고...
- 한 기자의 아들: 한 기자와 아내가 과메기를 시험 삼아 먹고 있는 걸 보더니 어머니에게 "문디가시나야! 난 안 주고 혼자 처묵나!"라고 패드립을 쳤다. 이 때문에 놀란 한 기자 부부가 그런 말 어디서 배웠냐고 묻자 동네 애들이 다 그러길래 한번 따라해봤다고 실토하고 엄마에게 맞으면서 혼난다. 이 때문에 한 기자가 포항을 떠나야 한다고 치를 떤다. 작가의 의도인지 몰라도 디지몬 어드벤처 V테이머 01의 가보가 그려진 옷을 입고 나와서 디지몬덕후들을 놀라게 했다.
- 이 에피소드가 끝나고 포항시에서 작가에게 과메기를 전국적으로 홍보해준 것에 대해 감사패를 보내왔다. 시청 직원들이 전국적으로 홍보하러 다닐 시기에 연재돼서 직원들 고생도 덜고 일간신문 연재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홍보력이 좋기 때문.
2.6.3. 28화 여기는 8000m
- 박영석 대장 및 산악인( 오은선 이름도 나온다.)들이 히말라야에서 음식 때문에 겪는 고통을 다루고 있다. K2 등정 중 8000m에서 저녁으로 비스킷, 생식, 인삼차만 먹고 잘 때, 내려가면 각자 자기들이 먹고 싶은 걸 얘기한다. 허영만과 절친한 형님아우 사이이던 박영석은 2011년 10월 18일 안나푸르나 등정 도중 실종되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 외에도 바지락 국수 편의 모티브가 된 산악인 후배 둘도 등장하는데 그들은 박영석 대장보다 몇 년 앞서 모두 목숨을 잃었다. 바지락 국수 편의 후기에 허영만 화백의 참담한 심정이 담겨 있다. 운전 중 부고를 듣고 운전을 할 수 없어 길가에 차를 대고 목놓아 울었다고.
2.6.4. 29화 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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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과 진수의 연애전선에 중대한 위기발생. 진수가 만든 갈치조림의 문제점을 성찬이 조목조목 짚어내자[140] 삐친 진수가 성찬을 만나지 않았다.[141] 이후 보광레스토랑 일당의 유인책으로 간[142] 빙어 낚시장에서 성찬이 하트 모양으로 판 구멍을 보고 마음이 풀어진다.
허영만 작가가 식객을 만들게 된 계기인 맛의 달인에서도 비슷한 전개가 있다. 48권에서 결혼한 주인공 부부가 아침식사를 하는데 성찬 역인 지로가 아내의 유우코가 차린 아침을 이러하다 저러하다 문제점을 지적하자 유우코는 삐쳐서 방에 틀어박힌다.
2.6.5. 30화 대게 승부
- 공민우의 첫 등장. 이때는 공민우 문서에 나온 대로 성찬&오봉주&공민우의 삼파전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결과는 공민우의 승리. 성찬은 천식에게서 전수받은 대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공민우가 이를 따라한데다 결정적으로 대게를 식혀 게 안의 물기를 빼는 마지막 한 수를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했다. 뜸을 들였다고 해도 갓 쪄낸 대게에는 아무래도 물기가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데 공민우는 성찬보다 조금 더 식혀서 그 물기까지 없앴던 것이다.
- 경상도 사나이들: 각각 자기네 지역이 대게의 원조라고 싸우다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왔다. 셋 다 경북 해안가 출신인데 안경 쓴 사람은 영덕[143], 눈이 큰 사람은 울진[144], 눈이 가느다란 사람은 포항 구룡포[145] 출신. 검거된 와중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고장에서 나오는 대게가 가장 맛나다고 싸우고 있었는데, 이 경찰서에 성찬이 납품을 하다가 이들을 달래면서 같이 유치장에 갇혀 있던 공민우의 눈에 띄여 대게 승부를 하게 된다. 승부가 끝난 뒤에도 공민우의 대게가 어느 대게냐며 또다시 싸우려 들지만 자운 선생의 한 마디[146]에 꿀먹은 벙어리 신세.
- 이명조: 성찬의 지인으로 성찬은 원래 이 사람에게서 게를 구하려고 했는데 하필 조모상으로 시골로 가버리는 바람에 작품에 등장조차 못했다. 할머니가 귀가 어두워서 시골에 전화기도 놓지 않고 살아서 전화도 안 되고, 하도 시골이라서 핸드폰도 안 터져서 끝내 연락이 닿지 못했다. 결국 이명조의 가게에서 게만 2마리 삶아먹고 갔는데, 혹시나 했지만 게들이 모두 녹장게라서 성찬이 황장게를 찾기 위해 이명조를 기다리지 않고 움직이게 된다. 이때 이명조 가게에서 천식을 만나게 된다.
- 천식: 성찬이 대게를 구하러 찾아간 선주의 가게에서 대게를 먹고 싶어하던 아들에게 모자란 돈으로 빌어서 겨우겨우 대게 매운탕을 사먹이던 아저씨. 과거에 게 잡는 배를 몰았으나 태풍으로 배는 부서지고 한쪽 다리도 못 쓰게 되고 생계가 막막해지자 아내는 달아나고 혼자서 힘겹게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성찬이 자신들의 대게찜 일부를 서울 가느라 못 먹게 된 것처럼 부담되지 않게 내주자 그걸 알아채고 보답하기 위해 황장게를 찾아준다. 거기다 대게를 맛있게 먹는 방법[147]까지 전수해준다.
- 선술집 마담과 손님: 손님이 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애무를 하며 뜨밤을 보내고 있다가 망치를 찾기 위해서 천식과 성찬 일행이 들어오자 기겁해서 옷을 주워입는다. 마담이 왜 노크를 하지 않았냐고 헛소리를 하자 천식이 "지랄... 술집 문 노크하고 들어오는 미친 놈이 어딨노"라고 일축한다. 식객 초반의 성인극화적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 중 하나.
- 망치: 다른 배의 선원 노릇을 하는 사람인데 잡은 어획물을 빼돌려 팔아먹는 일명 뒷빵질을 자주 해서 고발도 당한 모양. 이후로는 안 한다고 하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또 뒷빵질을 하고 있었다. 천식이 이를 가지고 협박해 황장게를 꺼내게 한다.
- 윤정군: 쌍용호의 선장. 황장게를 구하기 위해 공민우가 이 사람 배에 잠입해서 항해노트를 훔쳐간다. 그걸 보고 격노하여 공민우를 경찰에 넘기려[148] 하지만 공민우가 노트가 탐났으면 들고 날랐겠지 굳이 찾아왔겠냐면서 황장게를 찾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게 찾는다면서 남의 애지중지한 노트를 왜 훔치냐고 매우 상식적인 말을 하지만 공민우가 누가 바다를 잘 알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그랬다면서 매우 뻔뻔하게 다음날 항해에 데려가달라고 요구하자 정말로 항해에 데려가주는 등 상당한 대인배.
- 심사위원 5인방. 운암정 단골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진수가 편파판정을 우려해서 심사위원진 교체를 요구하자 겨우 공짜밥 때문에 편파판정하겠냐면서 눈을 가리고 심사하겠다고 당당하게 나온다. 하지만 이중에서 흡연자 한 명, 콩팥이 안 좋아서 짠맛을 느끼지 못하는, 소리 잘 지르는 사람 한 명이 퇴출당하고 포인트 잡지 국장과 자운 선생이 대신 들어간다. 이후 단골들 3명은 공민우, 국장은 성찬, 자운 선생은 둘다 표를 던져서 무효표가 되어 3:1로 공민우의 승.
- 영화관에서 진수와 성찬이 보는 영화가 태극기 휘날리며다. 장동건은 비슷하게 나오는데 원빈은 좀 많이 망가져서 나온다... 이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는 원빈이 저 모양이니 성찬은 식객 세계관에서 차은우쯤 되는 거 아니냐는 개드립도 나왔다.
2.7. 7권 요리하는 남자
2.7.1. 31화 봄이 오는 소리
- 1권의 등장인물인 제임스가 다시 등장했다. 군 제대를 앞두고 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박승미: 제임스(정길)가 한국에서 만난 여자친구. 제임스는 애인 이름을 안 부르고 무슨 낯선 사람 부르듯이 미스 박이라고 부르는데, 아저씨들이 젊은 여자 부를 때 쓰는 표현이다(...). 이미 제임스와 결혼을 약속한 관계이며, 제임스의 친어머니에게 잘 보이려 요리를 했을 때 긴장한 나머지 간을 짜게 하는 실수를 한다. 이를 들은 성찬의 도움으로 제임스 어머니와의 공통 취향인 바흐의 노래를 들으며 실수를 만회하였다. 이후 제임스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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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 어머니: 한평생 아들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제대로 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은 자기 요리를 해 먹이고 싶었단다. 그동안 먹이지 못한 한은 며느리에게 요리 레시피를 전해줘서 풀려고 했다. 그러나 출항 시간보다 일찍 게이트를 통과하는 국제선 비행기의 시간 개념을 몰라 전해주지 못하고 만다.
메일로 보내자 - 에피소드 막판에서 성찬이 음치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 당시 한국 나트륨 섭취가 세계 1등이라는 말이 돌아서 그런지 미국 음식보다 상대적으로 싱거운 한국 음식을 먹고 제임스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거나, 미국 음식은 대체로 짜고 기름진 데도 불구하고 정길 어머니가 미국 사람들은 싱겁게 먹는데 미국 가서 잘할 지 걱정이 된다는 등 지금 보면 황당한 장면들도 있다. #
2.7.2. 32화 식객여행 (주제: 포트럭 파티[149])
- 식객여행이란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 주제에 맞는 음식을 준비해와야 하는데, 이날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 김대종: 족발을 가져왔다. 법조계 집안[150]의 셋째.[151] 답답한 집안 분위기가 싫어 대중음악을 전공하지만 대종의 편을 들어준 어머니를 제외한 아버지와 형제들의 강한 반대로 출가했다. 시간이 지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과거는 접어두고 지금이라도 사법고시를 보면 용서하겠다 회유했으나 본인은 나이 30에 불확실한 길을 가기 싫다며 딱 잘라 거절한다. 결국 형이 나서서 "어머니가 너 때문에 돌아가신 거다!"라고 비난까지 듣고[152] 환멸감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며 의절했다. 이후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정신없이 1년을 보낸 뒤[153] 어머니 기일날 납골당에서 잠시 어머니를 기리다가 방명록에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족발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도 환자라는 이유로 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보고 놀라 족발을 사들고 집에 돌아가 제삿상에 족발을 올린다. 사정을 모르는 형제들은 제사상에 족발 한 그릇을 올리는 경우도 모르는 놈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지만 아버지가 "너희들 중 어머니 계신 곳에 가본 적 있니?"라고 물은 후 다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자[154] 족발도 같이 올리라고 상황을 정리하고, 아버지와 화해를 하게 된다. 어머니의 유언은 "족발이 먹고 싶어요."였는데, 아버지는 죽도 못 먹는 사람이 족발 이야기를 하길래 무시해버렸는데 나중에야 유언의 뜻을 알았다. 대종을 임신했을 때 좋아했던 음식이 족발이었기 때문이다.[155] 아버지는 자신이 고집 부린 것을 사과하고 대종을 인정해주며 집에 돌아와도 된다 했지만 결국 거절하고 따로 산다.[156]
- 김성철&수미: 낙지볶음을 가져왔다. 부부가 같이 왔는데,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처음 만나 성철은 수미에게 '이 사람이다!'라고 느꼈지만 수미는 시큰둥해서 서로 간에 마음이 안 맞아 겉돌던 중 매운 음식이란 공통점을 찾아 그럭저럭 사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관계는 크게 진전되지 않았고 결국 깨질 듯 말 듯한 상황에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김성철의 가족들을 죄다 불러다 놓고 차려놓은 낙지볶음[157]으로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고. 남편이 바둑 실력이 좋다. 바로 뒤의 한 선생의 이야기를 듣던 중 장고가 언급되고 아내가 묻자 오랜시간 고민한단 뜻으로 바둑계에서는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이 있다고 말해주는데 이때 자막이 바둑 3급이라고 보충설명을 한다.
- 한 선생: 희석식 소주를 가져온 남자의 술친구.[158] 평소에는 조용하다가도 술만 들어가면 강의를 청산유수로 하며, 부인이 지겹다고 집을 나갈 때도 술집에 앉아있었고, 술에 취해 행패 부리지 않고 오히려 취할수록 바보같이 착해져 월급을 노숙자한테 몽땅 주기도 하고, 취한 채 길거리에서 자다가 행인들이 거지인 줄 알고 돈을 던져주면 그걸로 또 술을 사먹는 등 술에 찌든 남자였다. 결국 항의가 들어와 교장에게 불려가 술을 끊든지 일을 관두든지 하라고 하니 장고 끝에 일을 관두고[159] 친구 집에서 뒹굴거리는 생활 도중 친구의 아내에게 아이스케키를 해버려 턱주가리에 하이킥을 맞고는 쫓겨나고 만다. 이후 한동안 연락이 끊겨있다 병원에 입원한 것을 알고 찾아온 친구와 재회, 술을 마시고 싶다고 부탁한다. 친구는 술 때문에 병 났는데 술을 찾냐고 기겁하지만, 자기 병은 자기가 잘 안다며 살아날 길이 없으니 술을 갖고 와달라고 한다. 결국 친구는 오렌지주스 팩에 술을 넣고 들어가[160] 빨대로 짜주고, 그 친구는 술을 입에 물고 행복한 표정으로 저세상에 갔다. 이후 친구의 무덤에 피었던 이름 모를 들꽃이 술병 모양이었다고 말하며[161] 폭소를 했지만 이내 "나...나쁜 친구...그렇게 가버리면 나는 어떡하라고..."라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 김혁규 일병: 성찬의 아버지의 후임. 베트남 전쟁 파병용사[162]로 극심한 향수병에 걸려 밥도 제대로 못 먹고[163] 급기야는 난데없이 단신으로 반자이 돌격을 하면서 총알이 없어서인지 젬이 걸려서인지 총알이 나가지 않는데도 방아쇠를 당기면서 돌격하는 등, 약간의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이게 된다.[164] 이를 보다못한 성찬의 아버지가 어찌어찌 재료를 모아 만들어준 양배추 김치를 펑펑 울면서 먹고 향수병이 치유됐고, 다른 병사들도 무사히 복무를 마쳤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는 허 화백의 아버지의 실화를 각색한 것.[165]
- 모영희: 가져온 음식은 코카콜라. 일어나서 공복에 콜라를 마시는 걸 좋아하는 콜라 매니아로, 며칠 전부터 콜라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혀 김이 새는 것에 짜증을 내고 있었다. 콜라 뚜껑을 안 닫는 범인으로 재수생인 동생을 지목했는데, 도리어 계속 열어두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면서 정당한 이유를 보여준다. 그 진실은 할머니가 마시기 쉽게 동생이 미리 열어둔 것이었다. 사실 할머니는 소화제를 대신해 콜라를 마셨는데 꽉 닫힌 뚜껑을 할머니의 힘으로 열 수 없어 과거 동생이 할머니의 부탁으로 콜라 뚜껑을 열어준 뒤부터 할머니 스스로 할 수 있게 계속 열어둔 것이다.[166] 이후 영희는 자기 것과 할머니 것으로 콜라 두 병씩 사 두는 걸로 해결봤다고. 하지만 동생에게는 5만원을 뜯겼다고 한다.
2.7.3. 33화 요리하는 남자 (음식: 주꾸미)
- 이 화를 연재하면서 나온 '오른눈 광어 왼눈 도다리'에 대해 많은 항의가 있었다는데, 사실 '오른눈 도다리 왼눈 광어'나 저거나 모두 맞는 말. 기준점의 차이라고. 후기에 따르면 오랫동안 생선을 만진 횟집 사장님이 '오른눈 도다리 왼눈 광어'가 맞다고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정작 보여준 건 '오른눈 광어'였고 그 날 작가의 술안주는 횟집 사장님이었단다.
- 박광식: 본 화의 주인공. 사업에 실패하고 전전긍긍하던 중 먹을 게 없어 맨밥에 김치만 먹는 자식들에게 어설프게나마 만들어 준 김치볶음밥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재기, 요리가 취미가 됐다. 부녀회장에게 광어와 도다리를 구분하는 법을 설명한 것이 밉보여 자기네 집이 부녀회 회의장이 됐다. 문제는 나름 동네에서 요리를 잘한다는 소문이 났는지 부부를 망신시키기 위해 회의 전 다들 밥을 먹고 온다는 것. 이 때문에 고심하다 성찬의 도움을 받아 주꾸미 요리를 준비하고, 이를 먹은 부녀회원 전원 배가 너무 부른 나머지 회의는커녕 숨도 겨우 쉬며 돌아갔다고 한다.[167]
2.7.4. 34화 1년에 딱 3일 (음식: 옻나무 순)
- 평범하지 않은 음식에, 옻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먹으러 온다는 내용에 옻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 병현 씨: 옻순 모임의 물주. 옻나무 군락지 근처에 살고 있으며 그 덕택에 옻순 모임의 회원들에게 갖은 혜택을 받고 있다.
- 옻순 모임: 회원 8명. 평범한 직장인, 주부, 의사, 영업인 등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모임이다. 비공개 모임으로 매년 옻순을 먹기 위해 모인다. 성찬은 진수와의 약속까지 깨면서 참가하고, 회사원과 의사는 "제가 그날 쉬지 못해서 미쳐버리면 그건 과장님 탓입니다!", "예약!? 다 취소해!"라며 강짜를 부려 상사와 간호사를 곤란하게 만든다. 한 명은 옻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참가하고 있다. 그나마 알레르기 중화차원으로 무침으로 먹고 있으며, 동시에 계란을 먹는데 중화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먹는다고. 하지만 후기에서 그건 일리가 없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덤으로 성찬이 옻순은 살짝 탈 정도로 볶아서 먹으면 부작용이 덜하다는 말도 해주는데 본인은 깨끗한 새순을 태우기 싫다고 한다.[168] 그런데 점찍어놓은 옻나무를 누가 다 털어가 못 먹게 되나 싶었지만 성찬의 기지[169]로 옻순을 먹을 수 있었다. 8명 중 3명은 날것으로 된장만 살짝 찍어먹고, 5명은 살짝 데쳐서 고추장에 버무려 먹는다. 한짝이나 들고 온 막걸리도 마셔서 모두들 거하게 취했는데 옻순 먹느라 정신없어서 그새 염소를 챙기지 않았다는 걸 잊어버린 덕분에 온 산을 뒤져야했다.
- 진수는 자기만 여기 데려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삐지고 다음해부턴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못을 박아 성찬을 곤란하게 만든다. 워낙 옻순의 양이 적어 한 명이라도 늘어나면 안 되기에 철저히 비밀을 지키고 아무도 데려오면 안 되는 게 규칙인데 진수가 따라갔다간 성찬은 바로 강퇴라서...
2.7.5. 35화 남새와 푸새 (음식: 산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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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초등학교 2학년....인데 나이는 7살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서울 꼬마. 혀 늘리기 수술[170]을 거부하고 가출 후
변호사에게 찾아가 부모님을
고소하려 했으나 돈이 매우매우 많이 모자라 실패.[171] 길을 떠돌다 잠시 서울에 방문한 성찬의 트럭 짐칸에 기어 들어가 쉬다가 잠들어 성찬과 만나게 됐다. 하필 성찬은 상인이라서 서울은 이미 떠났고 여주에 장기간 체류할 상황이라 대신 데려다줄 경찰서에 가려 했지만, 그러면 무조건 유괴범으로 누명씌우겠다고 협박하여 초면부터 성찬에게 총구를 겨눴다. 하지만 성찬도 지민의 부모가 자식을 멋대로 수술하려는 속사정을 깨닫자[172] 보호자로서 동행하기로 결정한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잠도 혼자서 자려고 하면서 성찬을 방에서 쫓아낸다. 성찬과 함께 삼림욕을 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173] 하지만 친절한 약초꾼의 신고로 경찰서에 가게 되자, 부모를 보자마자 죽기살기로 도망친다. 이를 모르던 부모는 성찬이 지민이를 세뇌시킨 거로 오해하지만, 모든 상황을 파악한 수사관이 겨우 상황을 정리했다. 다행이도 부모가 수술은 중단할 것을 약속하며 집으로 귀가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가출은 별개의 일이라서 속셈학원 결석 안건 때문에 벌받는 것으로 엔딩. 이런 걸 보면 마냥 순진한 애 같지만, 유괴범이라고 소리친다는 것도 그렇고 상당히 영악한 면모도 있다. 대표적으로 시골 지인들이 지민이를 보고 성찬이 아들인 줄 알고 성지민을 왜 자꾸 박지민으로 속이냐면서 꾸짖으며 시골 처녀와 선을 봐주려 했는데 이렇게 큰 아이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하자 성찬이 당황해서 해명하라고 하니 "아빠, 장가 또 들고 싶어?"라고 해서 제대로 놀려먹은 것.
여담으로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반말캐로 성찬 포함해서 누구에게나 반말을 하는데 심지어 변호사에게도 반말한다. - 예나: 지민이와 동갑. 전형적인 산골 아이. 성찬이 산나물을 캐기 위해 찾은 집 아이로 산나물 박사. 지민이와 같이 나물을 캐는데 빠져있다가 비가 오면서 길을 잃고 만다. 다행히도 약초꾼들이 계곡 근처에 만들어둔 대피소를 찾아내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그곳에서 비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체온도 떨어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지민을 끌어안지만 아직 여자를 좋아하는 나이가 아닌 지민은 그런 예나를 '발칙한 계집애'라고 말하여 거칠게 밀어내버린다.[174] 마지막에 지민이와 헤어지며 선물로 나물을 잔뜩 줬다.
- 예나 할아버지: 나이 들어서도 욕구가 왕성한지 성찬에게 남자가 심이 쎄지는 약(!)을 다음에 사오라고 요구한다. 할머니가 수상하게 여기고 성찬에게 뭘 속닥거리냐고 묻자 임자에게 좋은 말이라고 둘러댄다.
- 예나 할머니: 지민이를 성찬의 아들로 오해하고 성찬을 꾸짖는다.
- 상중: 예나의 아버지로 나물을 캐서 사는데, 나물철도 아닌데 나물 달라고 요구하는 서울의 납품업자들과 단체관광으로 몰려와서 나물의 씨를 말리는 관광객들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아내는 예나를 낳고 산후 후유증으로 사망해서 홀아비 신세다.
- 지민이 부모님: 지민이에게 혀 늘리기 수술을 시키려고 했다. 성찬을 만나자마자 유괴범으로 단정짓고는 아빠가 냅다 박치기를 날리고, 이런 유괴범은 당장 사형시켜야 한다느니 트럭장사도 애들 유괴하려고 하는 거냐느니 온갖 폭언을 내뱉는다. 너무 난리를 쳐서 수사를 하지 못해 두 사람을 내보내야 했을 정도. 지민이 화장실로 달아나 농성하면서 자긴 혀 수술을 받기 싫어서 가출했다고 하는데도 본인들의 문제점을 깨닫긴커녕 유괴인 걸 숨기기 위해서 지민을 세뇌한 것이라고 지능적인 개새끼라고 더 분노해서(...) 달려들려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 시골 지인들이 와서 사정을 설명해주면서 경찰 측에선 성찬을 풀어주고 있었고, 결국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허리가 꺾어져라 사과해야 했다. 하지만 성찬이 용서를 했기에 망정이지 이거 빼도박도 못할 폭행에 명예훼손이고 배상금도 전혀 없이 사과 한 번으로 팔자려니 하고 너무 엉터리로 넘어갔다.[175] 그리고 아들인 지민의 입장에서 부모가 이렇게 앞뒤 안 가리고 강압적으로 몰아붙이는 융통성 없는 모습에 충분히 질릴 만하다. 그나마 지민이가 이 정도 일을 저지르자 결국 수술을 단념한 것으로 보아 아예 꽉 막힌 사람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건 경찰도 문제였는데 성찬에게 다짜고짜 지민을 유괴했냐 안 했냐면서 강압적으로 큰 소리를 치면서 수사하고 진수가 황당해서 유괴범이 경찰에 신고를 왜 하냐 하자 그걸로 돈 뜯어내려 한 거 아니냐며 개무시하고 오히려 진수에게도 공범 여부를 조사해야 하니 꼼짝 말고 있으라며 강압적으로 나왔다.
- 엔딩에서 교보생명 본사와 도종환의 " 흔들리며 피는 꽃"의 구절이 적힌 광화문 글판이 나온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2.8. 8권 죽음과 맞바꾸는 맛
2.8.1. 36화 죽음과 맞바꾸는 맛 (음식: 황복)
- 공민우: 대게 편에서 운암정에 들어갔지만 운암정 개들과 손님들을 상대로 독극물 실험을 하다가 걸려서 즉시 운암정에서 추방당하고 이번엔 복어집에 취직해서 손님들을 상대로 또 같은 짓을 한다. 일본인 손님 스즈키를 겁쟁이라고 도발하면서 자기처럼 복어독을 즐기라고 궤변을 지껄이다가 성찬에게 잡힌다. 성찬이 즉시 주방을 떠나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하자 경찰은 무섭지 않지만 복어를 못 먹는 건 무서워서 떠난다는 정신승리를 시전하면서 화려하게 퇴장한다.
- 장쓰부: 중국의 시인. 포인트 잡지사의 초청으로 방한한다. 중국의 걸출한 시인들이 한번씩 읊었다는 황복을 먹어보고 싶어한다. 공민우에게 호되게 당한 스즈키의 합석을 수락하는 등 제법 관대한 사람. 시인인만큼 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 스즈키: 일본인. 역시 황복을 먹기 위해 방한한다. 파주의 복어직판장에서 회는 일본의 문화고, 먹을 줄도 모르는 중국인은 매운탕이나 먹으라면서 장쓰부를 도발하지만, 회 문화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장쓰부와 싸운다.[176] 그러다가 어촌 계장이 황복이 비싸기도 하니까 나누는 게 좋지 않겠냐고 설득하여 받아들인다. 본래부터 복어의 독을 살짝 먹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 공민우의 꼬드김에 진짜로 목숨이 위험할 듯한 양의 복어 알을 먹을 뻔 했는데, 먹기 직전 들이닥친 성찬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177] 이 사태 덕분에 정신을 좀 차렸는지, 마지막에는 장쓰부와 합석해서 안전한 복어를 함께 먹는다.
- 어촌 계장: 장쓰부와 스즈키에게 이 사장을 소개시켜준 사람. 황복 5마리를 잡아왔는데 장쓰부와 스즈키가 서로 먼저 먹겠다고 아웅다웅하자 스즈키에게 어차피 1킬로그램에 15만원이나 하는 비싼 생선인데, 아주 실력 좋은 요리사를 소개해서 독을 즐기게 해줄테니 장쓰부와 나눠먹으라고 중재해줬다. 황복을 숙성하는 동안 황복이 멸종위기가 되어 임진강에서만 잡힌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복어 방류사업장을 구경시켜준다. 황복이 인기는 많은데 어획량은 적어서 황복을 달라는 손님들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다.
- 이 사장: 황복 전문 횟집 주인. 공민우를 조리사로 채용했지만, 스즈키에게 황복 독을 먹이려는 공민우를 보고 경악한다. 공민우 때문에 생긴 죽은 분위기를 회에 황복 알을 얹어 먹어보라는 제안을 하면서 다시 고조시킨다. 다만 이 사장은 공민우와 다르게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한두 알만 딱 몇 점에 올려 맛보기 식으로 줬다.
- 후기에선 박영석과 허영만이 만나서 복어를 먹었는데 복어알을 자꾸 집어먹자 놀란 주인이 알을 치워버렸던 이야기를 하면서, 허영만이 "히말라야에서도 살아 돌아온 박영석이 파주에서 복어알 먹다가 아주 갔다는 얘기 들으면 세상 사람들이 웃을 것"이라고 농담하는 모습이 나온다.
- 해당 에피소드에서 스즈키가 참복독을 즐긴다는 장면 바로 밑에 함부로 따라했다간 죽는다는 경고도 달아놨고, 에피소드의 교훈 자체도 복어독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도박하는 건 절대 해선 안 되는 미친 짓이라고 분명히 명시해두었음에도, 이 에피소드를 보고 복어알 내놓으라는 사람이 많아져서 한때 식객이 복어독 챌린지를 부추겼다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복어의 독을 별미로 즐긴다는 소재 때문에 옻순 때처럼 관련 업계가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2.8.2. 37화 과하주[178]
- 할머니: 성찬이 장맛비 속에서 볼일을 보다 만난 할머니. 수년 전에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할아버지는 술에 까탈스런 사람이라 여름이면 청주가 상한다면서 집 밖으로 나다니던 사람이었는데, 할아버지를 집에 붙들기 위해 김천서 두 달 동안 삯도 안 받고 일해서 어렵게 과하주를 배워왔지만 할아버지는 맛난 술 찾겠답시고 집을 나가 5년째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 방법은 간단했는데 청주에 소주를 부으면 끝. 하지만 과하주는 김천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방법도 딱히 숨겨진 비법 같은 게 아니라서 성찬의 얘기를 듣고 헛고생했다고 한다. 성찬을 집에서 재워주고 성찬과 함께 부추전과 과하주를 가지고 술상을 즐긴다. 다음날 비가 그치고 성찬이 가기 전 마른 멸치를 선물로 주려 하자 됐다고 욕을 퍼부으며[179] 내쫓으나 성찬은 근성 있게 멸치를 두고 떠난다.
2.8.3. 38화 애드 리브 (주제: 견지낚시[180])
- 박 선생: 부인과 같이 견지낚시를 20년 동안 취미로 하고 있다. 성찬과 진수의 휴가 때 냇가를 같이 다니면서 견지낚시를 가르쳐 준다. 민박집 옆방에 머물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의지와 감각을 다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 재즈 피아니스트: 손끝의 감각이 없어져 막대한 스트레스에 일을 그만두고 민박집에 칩거하며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손끝에 감각이 없어져도 실력이 있는 터라 연주 자체는 그럴 듯하게 할 수 있었지만, 관객의 박수가 그에겐 동정으로 들렸고 결국 재즈바를 박차고 나온다. 장발에 수염을 길러 처음엔 범죄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고 감각 없는 손의 스트레스로 자신의 손을 뼈를 자르는 칼로 토막내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피라미 조림을 만든 성찬과 박 선생의 식사 자리에 동참했다가 박 선생의 권유로 견지낚시를 해보고, 피라미가 주는 움직임에 전율하면서 손의 감각을 되찾게 된다.
2.8.4. 39화 제호탕
- 인당 선생: 작중 대한민국 최고의 한국화가. 그 동안 한 번도 TV에 출연하지 않았으나 방송국에 다니는 조카 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방송 촬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더위로 인해 식욕도 떨어지고 조갈증을 앓고 있는 데다가, 가을에 있는 개인전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니 생전 하지도 않던 방송 촬영이 당연히 잘 될 리가 없다.[181] 이 때문에 도통 그림이 안 나왔지만, 성찬이 만들어온 제호탕을 마시고 나서 식욕과 작품감도 돌아오고 촬영도 무사히 잘 마친다.
- AD: 인당 선생의 조카. 매스컴 출연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인당 선생의 친척이라는 게 PD에게 알려지면서 억지로 숙부를 촬영하게 된다.[182] 촬영이 잘 풀리지 않아 고심하다가, 이호성을 통해 사정을 알게 된 성찬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 한약상 주인: 성찬이 오매를 찾을 때 유일하게 오매를 취급하던 사람인데 중국산 오매였다. 성찬이 중국산 오매는 못믿겠다고 하자 애초에 한의학이 중국에서 왔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신농본초경을 인용해서 오매의 원산지를 얘기하는 등 한약상답게 한약에 대해 능통한 인물. 성찬이 수입 약재는 유통 경로가 불분명해서 다른데서 알아보겠다고 하자 헛수고일거라고 호언장담하는데, 대부분 한약상들은 돈도 안되는 그런거 왜 취급하냐고 하고, 심지어 오매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 정성문: 성찬이 오매[183]를 구하러 돌아다니다 만난 사람.[184] 성찬이 오매를 구하지 못해서 난감해하는 걸 보고 제대로 된 오매는 수요가 거의 없어 구하기 어려울 테니 아예 직접 만들지 그러냐고 제안한다. 오매를 만들 수 있냐고 반색하는 성찬에게 중국 가서 만드는 걸 본 적도 있고 괴산에서 만드는 걸 본 적도 있다면서 호언장담을 했지만, 직접 구한 매실이 철이 지나 단단하지 않았고, 매실을 그늘에서 말리지 않았고, 더위를 견디지 못해 5시간은 구워야 하는 매실을 3시간 만에 꺼내서 충분히 굽지 못한 탓에 검게 그을려진 훈제가 아니라 삶아져 제작에 실패하고 만다. 매실과 살구를 슬쩍 보고 구분하고 오매 만드는 법을 상세하게 알고 있는 걸 보면 지식도 훌륭하지만 다소 부족했던 실전경험과 함께 5권에 묘사된 자운 선생처럼 힘들어서 대충 만들었다가 망해버린 케이스다.[185]
- 만화방 주인: 정성문의 친구로, 성찬에게 청매실을 주는 인물. 연재 당시에는 매실이 지금보다 비싼 편이라, 개살구 같은 것을 매실에 섞어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사기에 당한 캐릭터였다. 하필 이걸로 술을 담궜는데, 정성문이 한눈에 알아보고 그 술 버리라고 말한다.
- 지나가는 할아버지: 성찬과 정성문 일행이 오매를 만들기 위해 쌀겨에 불을 붙이려고 안간힘을 써도 소용이 없을 때 짚을 써야 불이 붙는다고 한 마디 해준다.
- 윤재영: 한국의 맛 모임 회원(?). 한식 연구가로 보이는데 진수의 소개로 오매를 만든다는 얘기에 따라와서 매실 과육을 쉽게 발라내는 방법도 알려준다. 하지만 땀 뻘뻘 흘리며 고생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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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만들기에 실패하고 고심하던 성찬에게 자운 선생이 오매를 가져다주는데 협력자는 "
성찬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 말을 들은 성찬의 표정이 가관인데, 그 와중에 눈치 없는 보광레스토랑은 제호탕 달라고 징징대며 기름 붓는다.
그나마 몇 화 앞에 있던 공민우가 아닌 게 천만다행
2.8.5. 40화 1+1+1+1 (음식: 업진살+고사리+토란+계란)
- 2권의 고구마 에피소드와 함께 식객의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짠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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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치매환자. 치매가 오기 전엔 건실한 중소기업의 사장이어서 입이 고급이다.[186] 원래 둘째 아들을 총애하여 회사를 물려주려 했지만 둘째가 데려온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결혼도 반대했고 기어코 결혼하자 후계 선상에서 제외시켰고 이것 때문에 며느리를 증오하여 사이가 좋지 않았다. 치매가 온 뒤에는 입이 고급인 점이 오히려 골치 아파졌는데, 음식에 엄청 까다로우면서 제대로 설명을 못하니 다 만들어놓으면 그제서야 지적하거나 맛이 없다고 안 먹어버리는 것이다. 덕분에 며느리는 몇 번이나 고생을 했으며, 그 때마다 음식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성찬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해결했다. 삼겹살은 소삼겹살(업진살)이어야 하고, 고사리는 수입산이 아닌 제주도 고사리, 음식점에서는 순두부찌개에 직접 만든 고추기름을 안 썼다고 뭐라 하는 등. 언제는 준치 몸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토란대를 뜻하는 것이었고, 첫째 며느리가 계란국을 끓이자 대파 넣는 법이랑 계란의 줄알 치는 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가끔 정신이 조금 괜찮을 때는 날카롭고 조리있게 말을 잘해서, 첫째 며느리는 치매가 심하다는 것조차 믿지 않았다.[187] 화장을 하면 여전히 기품있는 모습이지만, 치매 증세로 돌발 행동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추태도 이런 추태가 없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어치우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모은 쓰레기를 노잣돈이라며 산더미처럼 쌓아놓는다. 게다가 며느리에게도 온갖 극심한 욕지거리를 해대서 결국 견디다 못한 며느리가 오열한 적도 있다. 마지막엔 똥오줌조차 조절을 못해서 방 안에 온통 똥칠을 해놓기도 했다. 둘째 며느리가 씻겨주는데 따뜻한 물을 틀지 말고 차갑게 틀어야
이 목숨이 끊어질 것 같다고 하더니, 결국 다음 날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날 식사 준비를 하던 도중 둘째 며느리가 육개장은 자신이 직접 만들겠다며 성찬에게 재료들을 주문하는데, 양지머리, 고사리, 토란대, 고추기름, 달걀, 대파 등 필요한 재료들을 정리해보다가 그제서야 시어머니가 죽기 전에 열심히 설명해온 음식 재료들이 모두 육개장 재료였음을 깨닫고, 그걸 가르치려고 했던 것이냐며 눈물을 흘린다. 이후 시어머니의 혼과 대화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살아생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모두 계산적인 관계였을 뿐이었기에 마지막으로 찾아온 사람들에게 정성이 담긴 육개장을 만들어주고 싶어했다고 말한다. 그냥 육개장 만드는 법을 자세히 설명해줬으면 그만이지만, 치매 때문에 그러질 못하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부분들만 설명해왔던 것. 사실 며느리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모질게 군 것에 대한 사과도 하고 둘째 며느리를 제대로 인정도 했다.[188]
그러나 사실 연재 시점 기준으로 모델이 된 할머니는 멀쩡하게 살아계셨고, 치매도 아니었다. 모티브만 따오고 전반적인 내용은 순전히 작가의 창작이었던 것.[189] 16화 청국장 편과 같이 픽션임을 모르고 일어난 참사. - 둘째 며느리: 이 만화에서 손꼽히는 보살. 농담이 아니라 진짜 인내심이 인간을 초월한 것 같은 수준이다. 결혼할 때부터 내키지 않아했던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온갖 패악질을 부리는데도 좀 흔들릴지언정 끝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육개장 준비를 하다가 그제서야 자신에게 하려던 것이 육개장 만드는 법을 전수하려던 것이었음을 깨닫고 오열하고, 그렇게 직접 만든 육개장이 어찌나 맛있었는지 조문객들이 모두 칭찬했다. 장례식장 장면에서 보면 둘째 아들 일가는 현준, 민기라는 아들이 둘이나 있지만 첫째 아들 일가는 자식도 없다.[190]
- 둘째 아들: 위에서도 설명했듯 원래는 시어머니의 후계자로 회사로 물려받아야 했지만 자신이 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하자 후계자 자리에서 제외된다. 그럼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을 보면 효자. 식객이 다 그렇듯이 미인인 아내에 비해선 평범한 인상이지만 아예 살찐 곰탱이 같은 다른 남편들에 비해서는 장신에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나마 봐줄 만하다. 아내를 잘 챙기는 것 같지만, 식객이 연재되던 그 시대 남편들이 흔히 그렇듯이 어머니가 아내를 쥐잡듯 잡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방관하는 입장을 취한다. 며느리에겐 뜨거운 국으로 자신을 튀겨죽이려 하느니, 뱃속에 칼이 있는 무서운 년이니, 남편이 없을 때면 눈을 부라리며 자신에게 덤벼든다드니 음해까지 서슴지 않는 시어머니가 아들은 어지간히 아끼는지 치매에 걸려서도 총각님이라고 부르면서 매달린다.[191] 아들을 아끼는 건 좋은데 며느리 구박하는 거랑 너무 대조되고 치매에 걸렸다고는 해도 어머니의 언행이 도를 지나치게 넘어서 독자들로서는 보는 내내 몹시 불편할 것이다.
- 작가가 취재할 때 애먹은 에피소드 중 하나다. 장례식장이라는 곳의 분위기 특성상 취재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2.9. 9권 홍어를 찾아서
2.9.1. 41화 갓김치
- 여수가 고향인 허영만 화백이 실제로 이 에피소드 내용과 매년 비슷한 일을 겪는다고 한다.
- 이영재: 성찬의 고향 친구. 실제 모습은 등장하지 않고 전화로만 등장한다. 여수에서 갓김치 공장을 하고 있으며 밑도끝도 없이 성찬에게 갓김치를 팔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성찬이 시험 삼아 3박스만 보내라고 했는데, 10박스를 보냈다. 성찬이 손해를 보면서 10박스를 다 팔았는데, 부장 몫으로 1통만 더 보내달랬더니 배은망덕하게 고맙다는 헛소리와 함께 차떼기로 20박스나 강매했다.[192] 이에 성찬은 눈앞에 벽처럼 쌓인 갓김치에 한탄하고 하루 장사를 포기한 채 음식점을 돌아다니면서 팔고, 있는 욕 없는 욕 다 먹어가면서 단골들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갓김치 요리법을 가르쳐주기까지 하는 등 갖은 개고생을 한 끝에 기어이 시간 안에 완판하는 데 성공했다.[193][194] 이러다 보니 이영재의 전화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마지막 주문 이후 철저히 무시하려 하지만 급기야 집전화까지 와서 진실이 밝혀지는데 부도 직전이라서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성찬을 포함한 친구들에게 물건을 맡겼던 것이었다. 그리고 친구들 도움을 받아서 가까스로 부도를 청산했다며 여수 내려오면 술 사겠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은 성찬은 어려운 친구 사정은 모르고 맛있는 갓김치를 맛있게 팔아주지 못했다고 역으로 미안함을 느낀다.[195]
- 예쁘신 사모님: 성찬이 갓김치 요리법을 알려주자, 집으로 불러 직접 시범을 보여 달라고 하는데, 요리법을 알려주고 성찬이 돌아가려 하자, 기왕 시작한 것 끝을 보자고 한다. 나중에 성찬이 진수에게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돌아간 듯. 근데 묘사되는 뉘앙스가 이상하게 노골적으로 성찬을 유혹하는 모양새였는데다가 나중에 성찬이 밥 먹고 온 것이었다며 그 집 아저씨도 계셨다고 변명하는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진수가 다른 말을 하니까 갑자기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라고 놀라질 않나, 진수가 무슨 소리냐고 묻자 허겁지겁 모기를 잡으면서 딴청을 피우는 등 좀 수상하다.[196][197]
-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이 이때만큼은 금전적인 이유로 핑계를 대면서 갓김치 구매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사람 좋기로 유명한 조 여사와 이호성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성찬이 그냥 주는 줄 알고 두 통이나 달라하더니 구매인 걸 알고 바로 손빼는 모습과, 진수가 협조를 부탁했음에도 폭탄 돌리기 하는 꼴은 가관이다. 이를 못마땅하게 본 멤버들의 아내들이 성찬에게 저녁 파티를 대접하면서 비협조적인 5명에게 벌로 청소 노동과 금식을 때렸다. 그래도 성찬의 대인배스러운 중재와 멤버들의 반성으로 저녁 파티가 마무리되었다.
2.9.2. 42화 홍어를 찾아서
- 이때부터 취재원의 사연에 약간 살을 붙여서 연재하는 패턴이 늘었다. 가게와 취재원의 이름도 바꾸지 않고 실명 그대로 내보내게 된다.
- 이석우: 홍어 전문점 '순라길'의 2대 사장. 홍어를 오랜 세월 만졌기 때문에 홍어에 대해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고, 가게에 손님도 많지만 문제는 이러한 환경이 자만심이 되면서 가게 운영을 개판으로 하게 된다. 우선 채소 구하는 것이 게을러져서 시장에 늦게 가서 다른 사람들이 좋은 걸 다 산 후에 남은 저질 채소를 사서 식탁에 올리고, 자만심 때문에 접객 태도도 매우 좋지 않은데, 손님이 지저분한 아가미를 그대로 둔 채 삭혀서 살코기 맛이 변질된 걸 지적하자 도리어 화를 내면서 돈을 안 내도 되니까 나가라는 말을 했고, 노인 손님이 딱딱하다고 불평을 하자 그럼 국산 드시면 될 거 아니냐면서 면박을 주고, 맛이 일정하지 않다며 불평하는 손님에게는 우리집에서는 불평하지 말고 먹어야 한다며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나중에 나주 홍어집에 가서 아가미를 씻지 않아서 구정물이 나오는 홍어를 보고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히며 반성하게 된다. 어쨌거나 이 때문에 어머니는 이를 크게 질책하고 있었지만 석우는 흔한 자식 못 믿는 노인네 잔소리로 여기면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에 어머니는 석우를 자극시키기 위해 재료를 납품하던 성찬과 어느 쪽 홍어가 더 삭은 홍어인지 냄새로 구분하는 대결을 주도했는데, 한낱 차장수인 성찬에게 홍어 전문가인 석우가 지는 사태가 일어나자 충격을 먹고 칼질하다가 손을 베었다는 핑계로 가게 문을 닫은 채 홍어 산지인 흑산도, 홍도, 목포, 나주를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간다.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이 몰랐던 사실을 배웠고, 모친에게 물려받은 홍어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있었던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반성한 채 서울로 돌아온다. 개과천선하여 못다 한 가게 정리들을 마치고 어머니에게 VIP인 자운 선생이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장의 흑산도 토박이 홍어+막걸리 식초를 대접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으나 어머니의 대화[198]에서 홍어와 막걸리 식초의 출처가 자신이 한성호 선장으로부터 어머니에게 조달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뒤이어 어머니가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순라길을 완전히 물려받는다.
- 어머니: '순라길'의 초대 사장.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가게를 맡겼지만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이고 있는 석우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석우가 여행을 갔다올 동안 가게를 혼자서 맡다가, 여행 이후 180도로 달라진 아들에게 만족하고 가게를 완전히 물려준다. 사실 반전이 있는 게, 석우의 여행은 모두 다 어머니와 성찬이 만든 각본이었다! 어머니도 젊었을 적에 석우와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석우처럼 홍어 산지 여행을 갔다오면서 해답을 찾은 것이었다. 가게 안에만 매달리고 있는 아들에게 현지 경험을 해 보라는 의도로 일부러 큰 그림을 그린 것.
- 흑산도 식당 부부: 석우가 흑산도에 와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 홍어 전문점과 여관을 겸업하고 있다. 석우에게 흑산도에서는 홍어를 삭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는다는 것과 구섬치(아가미)가 별미라는 것를 알려준다.
- 이 선장: 홍도 홍어잡이 배 '한성호' 선장. 홍어잡이 배를 타고 싶다는(정확히는 사전에 어머니와 짜고) 석우의 부탁을 들어준다. 홍어를 잡는 방법과 홍도 현지에서만 먹는 막걸리 식초로 만든 초된장과 토박이 흑산 홍어의 존재[199][200]를 석우에게 알려준다. 석우와 헤어질 때는 배에서 같이 밥 한 끼만 먹어도 같은 뱃사람이라면서 다음에 또 오라는 말과 함께 막걸리 식초까지 선물로 건네준다. 그뿐만이 아니라 석우가 수확한 흑산도 토박이 홍어를 누군가에게 조달해줘 순라길에서 준비해 두었다. 알고 보니 석우와는 구면이었는데, 과거에 어머니도 같이 홍어 공부를 할 요량으로 똑같이 이 배를 얻어탄 적이 있기 때문. 석우가 낯이 익어서 자꾸 얼굴을 쳐다보다가 서울로 돌아온 후 어머니의 옛날 앨범에서 이 선장의 얼굴을 확인하고 결국 어머니 손바닥 위에 있었다고 멋쩍게 웃는다.
- 목포 동명동 어시장[201] 상인: 여성 상인 둘로, 석우에게 홍어를 해동시키고 숙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장사를 하려면 손님들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만드는 음식에 자신을 갖고 밀고 나가라고 일갈한다.
- 며느리: 위에서 언급한 가게에서 석우가 만난 사람으로 뚱뚱해 보이는 아줌마. 홍어가 상했다면서 가게에 따지러 들어오자, 석우가 손님이 잘못했다면서 상황을 정리한다. 원인은 무턱대고 잘 삭지 않는 큰 홍어를 사서 집에서 직접 삭히려 했는데, 홍어가 다른 홍어들에 비해 2배는 두껍다 보니 당연히 삭지가 않았고, 날짜가 너무 급한 나머지 성급하게 빨리 삭히려고 온돌방에서 이불 덮어서 삭혔다가 홍어가 곪아서 완전히 상해버렸던 것. 점방 아줌마랑 싸우다가 결국 석우의 중재로[202] 삭힌 홍어를 새로 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실 시아버지 칠순 잔치에서 점수를 따겠다고 자신만만하게 홍어 요리를 맡겠다고 큰소리를 쳤으나, 정작 자기는 산골 출신이라 홍어 요리를 모르는 관계로 석우에게 요리법을 배운다.[203] 그래도 요리를 아주 못하진 않는지 이후에는 고집을 전혀 안 부리고 석우가 가르쳐준 그대로의 조리법을 따랐으며 석우를 홍어 도사라 부르며, 석우의 조언대로 홍어 요리를 내서 시아버지를 대만족시켰다. 직후 집안 어르신들의 대접이 끝나고 석우에게 감사를 전하러 주방으로 향했지만 석우는 사례도 받지 않고 자기 짐만 싸서 조용히 자리를 뜬 뒤였다.[204]
- 일본인 손님들: 며느리와 같은 가게에 홍어를 체험하러 왔다가 식겁하고 달아난다.
- 나주 영산포의 한 아저씨: 홍어 여행의 종착지인 나주에서 석우가 만난 사람. 과거 홍어 장사를 했으나 현재는 방조제가 들어서서 옛날 같지 않다고 한다. 석우에게 숙성 방법을 포함하여 자신이 알고 있는 홍어에 대한 모든 지식을 전수해 주고,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인 아가미 씻는 법을 알려준다.
- 엑스트라로 박영석 대장과 허영만 작가가 등장한다. 16권에 나오는 허 화백의 고향 친구인 김봉주씨도 이 자리에 같이 있다. 순라길의 손님 역으로 초반에 등장한다.
- 이석우가 홍어잡이 배를 타기 위해 길도 없는 산을 넘어간 것은 홍어 취재를 위해 홍도를 방문한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다.[205]
- 막바지에 순라길을 방문하기로 예정한 VIP는 자운 선생이다. 진수성찬도 같이 방문.
- 모델이 된 순라길은 실제로 존재하는 가게이며, 종묘 길가 바로 옆에 있다. 근데 식객에 연재된 이후로 손님이 너무 많이 늘어 감당이 되지 않는다고.
- 이석우의 인성이 개판으로 나오는데 이로 인해 실제 이서구 사장이 욕을 먹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픽션과 실제 인물을 분리해서 볼 것.
- 해당 에피소드에서 유난히 음식이 맛있게 묘사되었다는 평이 있는데, 그 탓에 평소 홍어를 접해보지 않았음에도 만화를 보고 홍어에 한번 도전해보려다 삭힌 홍어의 진입장벽에 곤혹을 치른 사람들도 많았다는 후일담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허영만 작가가 식객 연재를 수개월 휴재하다가 후 다시 연재를 시작했던 화가 바로 해당 에피소드인지라 유달리 힘을 줘서 정성껏 그렸다고 한다.
- 이 회차로 구섬치의 존재가 드러났으며 이전까지는 물코가 가장 독하다는 평가를 뒤집고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위가 되었다. 삭히지 않았더라도 혈관이 집중된 아가미에 홍어 매니아들조차 물코보다 좀 더 기피할 정도로 강도가 물코를 웃돌고 금방 상해버려서 조리 난이도도 심히 빡세다.
2.9.3. 43화 한과
- 한과 제작 과정에서 허 화백이 오너캐로 등장하였다.
- 홍 과장: 전직 한과 기술자. 하지만 지금은 망해서 노숙자로 전락했다. 다만 가족들은 시골에 있는 방 한 칸짜리라지만 집에서 사는 것을 보면 정황상 가족을 두고 상경해서 돈 많이 벌어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일이 잘 안 되자 가족 보기 부끄러워서 집에 안 들어가는 것에 가깝다. 자운 선생이 관리하는 노숙자 중 한 사람으로 성찬의 한과 봉사에 참가한다. 구정 대목인데도 대목 같지 않은 대목이라 일자리도 안 나서 놀고 있었고, 성찬의 일은 돈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안 하려 했지만 자운 선생이 억지로 등을 떠밀어 참가. 대신 계약금 조로 무료 사우나 이용권과 마지막에 서울행 기차표를 받는다. 오래간만에 한과를 만들면서 마음이 누그러지고 가족들에게 한과와 내년 설날까지 꼭 돌아오겠다는 편지를 남기게 된다. 이후 노숙자들이 모인 전철역에서 안 보이는 걸 보면 아마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시작한 듯하다. 자운 선생이 새 시작을 위해 도움을 줬을 가능성도 높다.
- 홍 과장의 처자식: 아내와 아들 두 형제. 홍 과장이 보낸 한과와 편지를 보고 아내는 눈물을 쏟고 두 아들은 아빠를 찾으러 온 동네를 뒤지고 다녔다. 결국 찾지는 못 했지만...[206]
- 담양군에 실제로 한과 공장이 있어 작업을 하는 배경이 이를 토대로 그린 공장이다. 신문 연재분에서는 담양에서 기차를 타고 가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철덕후들의 '담양에는 기차가 없다'는 지적으로 담양이 광주광역시로 수정됐다. 독자의 눈은 무섭다는 허 화백의 대사가 포인트. 실제로 담양에 담양역이 있었던 적은 있지만 허 화백이 태어나기 전에 폐지됐으므로 그냥 몰라서 넣은 듯하다.
2.9.4. 44화 미역국
- 한승혜: 만삭의 임산부. 청각장애인인 부모님에게서 태어났지만 본인은 건청인인, 코다(CODA)라고 분류되는 사람이다. 부모님은 말을 못하는 자신들의 밑에서 그녀가 말을 배우지 못하자[207] 피눈물나는 심정으로 승혜를 친척집에 보내면서 성장시켰지만, 어릴 때 강제로 부모와 정을 떼야 했던 승혜는 부모가 자신을 버린 것으로 여겨 사이가 매우 안 좋다. 그 둘의 사이를 화해시키려고 남편이 몸조리를 하고자 친정 어머니를 데려온 뒤 잔소리에 질려하지만 남편의 설득으로 마지못해 참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귀가 들리지 않아 불을 낼 뻔해서[208] 격노하여 엄마 도움 따윈 필요없고, 엄마는 영원히 자신에게 짐에 불과하다고 저주하며 쫓아낸다.[209] 그 후 아기를 낳게 되며 산후조리 중 미역국의 정체[210]를 통해 부모님이 남편을 통해 자신들의 사랑을 전해주려던 의도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못된 말을 했음에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되어 부모님과 화해하게 된다. 이때 부모님이 듣지 못하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리며 따봉을 날리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준다.
- 박충식: 승혜의 남편. 장모와 아내의 틀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을 한다. 장모를 데려오기 시작한 때부터 소통을 해주며, 모녀관계가 또다시 틀어진 이후에도 비밀리에 장모와 소통을 해준다. 자신의 친부모에게는 장인장모를 배려해서 아내와 아기를 제외하고 소개를 피해주고 있다. 이후 눈치챈 아내에게 장모의 도움으로 보필해준 사실을 밝혀주고 마침내 서로간의 화해를 하는데 성공한다.
- 승혜 어머니: 청각장애인. 부부가 모두 청각장애라[211] 승혜가 말문이 트이지 않는 것을 알고 찢어지는 마음으로 승혜를 친척집에 맡겼다. 이것이 승혜가 부모님을 증오하는 이유였으며, 집에서 쫓겨난 이후로도 사위를 통해 승혜를 돌본다. 결말부에서는 승혜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감탄해한다.
-
손님: 승혜의 부모가 운영하는 가게에 방문한 손놈. 아버지가 가격을 10000으로 쓰지만 손님이 옆가게에선 8천 원이라며 흥정을 요구하자, 추방당해서 심기가 안 좋았던 어머니가 1
01000으로 꺼지라는 식으로 받아치자 허참! 하면서 떠난다. - 승혜를 돕는데 성찬이 중간역할을 하여 각종 음식들을 조달해 주었다. 신혼부부 집을 상대하느라 아줌마 손님이 임신한 진수처럼 헛것이 보였다고. 자칭 예비 마누라인 진수와 전화할 때도 보통이 엄마라고 김칫국을 마시기도 한다.
- 성찬이 기장군에서 미역을 조달해주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구구절절 설명을 해주면서 어머니에게 출처와 효능을 밝혀주었다. 이 때문에 우스개소리로 잘못되면 매생이 편처럼 품질 핑계로 발뺌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이는 애초에 매생이편의 메시지 자체를 이해못해서 나오는 헛소리 + 식객밈 유행 이후 나온 성찬 인성파탄자 밈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며 성찬은 작중에서 맡아놓곤 갑자기 안하겠다고 발뺀적이 없다
2.9.5. 45화 참새구이
- 보광레스토랑의 멤버 심재용에게 냄새 감별사라는 설정이 붙었다. 하지만 이후로 이 소재를 살리는 일은 없었다.
- 작중 시점보다 6년 전에 성찬이 운암정을 나오고 차장사를 막 시작할 때 있었던 일을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이 회상하는 에피소드다. 지금과는 다르게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이 성찬에게 차갑게 대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 성찬: 막 이사를 온 시점에 막 차장사를 시작한 시점이라 단골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참새를 트럭에 싣는 걸 보면서 이웃 주민들에게 쓰레기 무단 투기범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심재용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는다.
- 심재용: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막 음식을 한 집에 반상회 구실로 쳐들어가서 식사를 때우는 일을 반복하던 백수. 얻어먹는 주제에 아무 집이나 가는 것도 아니라, 조미료 쓰는 집이나 맛없는 집은 가지 않고 꼭 맛있는 음식을 한 집만 골라서 간다. 그 후각으로 성찬과 인연을 맺고 더 나아가 자꾸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던 범인까지 잡아낸다.
- 조 여사: 성찬에게 참새구이를 더 줄 수 있냐고 묻지만, 성찬이 수량이 정해져 있는 품목이라면서 거절하자, 치사하다면서 포장마차를 나간 뒤 바로 다시 들어가서 새로 온 손님인 척해서 기어코 참새구이를 더 받아낸다.
- 포장마차 주인: 성찬과 마찬가지로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아저씨다. 성찬의 조언을 받아들여 참새구이를 미끼 안주로 팔면서 손님을 끌어모았으며, 음식 실력이 좋다는 것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포장마차가 번성하게 된다.
- 안 씨: 참새 요리를 만들어 팔기 위해 여러 연구를 하던 사팔뜨기 양반. 참새 요리 연구를 하면서 생긴 쓰레기들을 무단으로 투기하면서 보광아파트 주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마침 참새를 납품하던 성찬이 범인으로 몰려 드잡이를 당한다. 하지만 심재용이 성찬을 옹호하고, 그의 요리 비법을 후각을 바탕으로 폭로하려 하자 허겁지겁 자백한다.[212] 그리고 주민들은 성찬을 범인으로 몰아 드잡이한 것을 사과도 안 하고 이 양반만 욕하면서 물러나는 뻔뻔함을 보인다.[213]
- 포장마차 손님 커플[214]: 젊은 손님들로 처음엔 참새구이를 징그럽다고 못 먹겠다 하지만 정 그러면 머리만 떼고 먹어보라는 성찬의 말대로 해보니 맛있다고 감탄한다.
- 경상도 사람: 백범 김구를 닮은 외모에 장발의 한복을 입고 온 장년. 참새구이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몇 시간을 달려와서 옛 추억으로 남은 참새구이를 맛있게 먹는다. 과거에 진짜 많이 먹었는지 참새 속에 섞인 멧새를 구별하는 위엄까지 보인다.[215] 성찬이 이에 죄송하다며 멧새를 빼려고 하자 인심 야박하게 줬다 빼는 게 어딨냐면서 그냥 두게 하고, 참새구이 맛에 감탄하며 자신 있는 안주들도 다 갖고 오라고 한다.
2.10. 10권 자반고등어 만들기
2.10.1. 46화 자반고등어
- 성진원: 성찬의 사촌동생. 순천대학교 졸업생임이 초반에 순천대학교에서의 졸업 사진으로 암시된다.[216] 대학을 졸업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아버지(성찬의 작은아버지)의 꾸중을 듣고 사촌형인 성찬에게 찾아가서 조언을 구한다. 원래는 차장사를 하는 성찬을 무시했으나[217] 성찬의 치열한 자반고등어 만들기를 보고 그동안 설렁설렁이었던 자신의 태도를 고치고 다시 힘을 얻는다. 진수랑 성찬의 친구 이상 연인 미만 관계를 눈치채고, 도와준답시고 혼자 나가서 겨울밤에 야외에서 숨어있다가 둘이 모텔에 들어가고 나면 돌아오는 등 기를 썼지만, 정작 성찬이 그런 기회를 잡지 않아서 실패했다. 성찬이 하도 고생을 시키자 "니미!"라고 욕을 하는데, 상술했듯 이 둘은 가까운 친척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자기 집안에다 욕을 한 꼴이 되었다. 그외에 술을 좋아하는지 술만 보이면 반색하고 가는 곳마다 성찬에게 술부터 한잔하고 졸라댄다.
- 부산 총각 삼인방: 취재를 온 허영만 화백에게 고등어에 대한 많은 정보와 작품의 여러 아이디어와 모티브를 준 총각들. 둘은 성찬의 지인으로 나오는데 나머지 하나는 봉주에게 저질 냉장 고등어를 팔려다가 작살나는 역으로 나온다.
- 이동삼: 실존인물인 이동삼 선생님. 가히 대한민국 최강의 간잽이(생선 간을 하는 소금을 치는 사람)를 자처하는데, "어느 초밥집 주방장은 항상 밥알을 일정 개수로 맞춰서 뭉친다지? 나도 이 바닥에서 50년째! 하물며 밥알 쥐는 손보다 못할까!"라고 호안장담하며 진원과 내기하는데 정말 소금 15g이나 20g도 정확히 잡는다.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정확히 딱 떨어질 수 없으므로 오차는 1g이라고 미리 말한다. 15g은 15.1g, 20g은 20.5g이었다. 이동삼 옹이 2016년 작고하면서 지금은 알아보는 사람이 줄어들었지만 연재 시점에는 웬만한 간고등어 포장지엔 얼굴이 실려 있어서 꽤 유명인물이었다.
- 이 화는 모 논술교과서에 의해 트레이싱당하기도 했다. 이동삼 선생은 피자 장인으로, 성찬 일행은 취재진으로 바뀌었지만 구성을 하나도 안 바꾸고 그대로 옮겼으니 식객 팬이라면 다 알아볼 수밖에 없다.
- 성찬과 봉주의 고등어구이 대결이 벌어졌는데......결과는 자운 선생의 낚시였다. 대결 핑계로 노숙자 동료들에게 자반고등어로 한끼 잘 먹이려 한 것.[218]
2.10.2. 47화 요리사의 사랑
- 윤태호: 성찬의 친한 후배. 완벽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엄청난 소심남. 여자 앞에서는 말도 못 걸고, 데이트 신청도 제대로 못할 정도. 현재는 대기업 사내식당 요리사로 있다. 대기업 사장 비서인 채유민을 짝사랑하지만, 그 소심함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다가 성찬의 충고대로 카사노바 방식으로 자신의 특기인 음식으로 어필을 시작하고 고백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름은 아마도 만화가 윤태호에게서 따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식객에는 양영순, 이현세, 이향원 등의 동료와 선후배 만화가들이 많이 이름으로 등장하거나 언급된다. 하지만 외형 모티브는 윤태호가 아닌 듯한데, 훤칠한 체격과 길쭉한 두상, 대기업 직원임에도 금발로 염색을 한 점으로 보아 이는 아무리 봐도 최홍만을 연상케 하기 때문. 이를 뒷받침해주는 인물이 엑스트라로 두어컷 정도만 등장한 그의 어머니인데[219] 아들과 똑같이 생긴데다 K-1이라고 적힌 윗도리를 입은 점에서 확인사살.
- 채유민: 태호의 짝사랑 상대.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태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식욕부진 증세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었지만, 성찬의 조언을 받은 태호의 봄 음식으로 식욕을 회복해간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6년 동안이나 사귄 애인이 있었던 몸. 그런데 애인에게 차인 충격에 거식증에 걸려 고생을 하다가 그동안 음식을 건네준 것이 태호임을 알게 되고 그의 지극정성[220]에 감동을 받아서 사랑이 성공하나 싶었지만.... 유민이 돌아온 애인을 용서하며 결국 태호의 짝사랑은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 오현성: 채유민의 애인. 잘 나가는 증권사에서 촉망받는 사원으로 채유민과 6년이나 사귀었다. 윤태호급은 아니지만 상당한 장신인데 이 때문에 데스크에서 '웬 농구선수처럼 큰 청년이 음식을 주고 가더라'라고 하는 말에도 채유민은 오현성이 음식을 주는 것으로 오해했다. 하지만 생긴 건 둥글둥글한 안경잡이라서 다소 평범. 하지만 무슨 일이었는지 채유민을 먼저 차버렸고 이에 충격받은 채유민이 거식증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윤태호의 개입으로 살아난 채유민에게 돌아오면서 다시 이어진다. 윤태호에겐 여러모로 재앙과도 같은 인물.
2.10.3. 48화 콩나물을 닮은 여인
- 명이: 명이콩나물의 관리인. 빛을 쐬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이유는 명이가 "중증 공주병 환자"라서다. 마트에서 납품을 거절당하고 쫓겨난 명이의 삼촌을 따라 우연히 콩나물 농장에 들른 성찬과 마주쳤고 단숨에 성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성찬은 사랑에 눈이 멀어 콩나물 납품을 성공시켰고 진수를 놔두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우연히 명이를 만난 진수는 불안감을 느끼고 명이에게 과시하듯 일부러 성찬에게 한밤 중에 찾아가겠다고 하지만 성찬이는 명이와 놀아나느라 진수를 무시하고 진수는 빈 집 앞에서 상처를 받고 귀가한다. 결국 성찬은 명이와의 데이트 약속[221]을 따내고 선글라스, 우산, 긴옷으로 단단히 무장한 명이와 데이트를 즐기지만 명이는 결국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고 이후 다시 방에 쳐박혀 삼촌을 제외한 모든 손님들을 거부했다. 이를 못 받아들인 성찬은 명이의 삼촌이 농장을 비운 사이에 사정을 들어야 하겠다고 습격하지만, 그녀가 공주병이라 지칭했던 루푸스병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정말 즐거웠다며 결별 통보를 받는다.[222] 충격 받은 성찬은 크게 앓아누웠고 진수가 전화를 하자 많이 아프다고 끊고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에 진수는 "아프다는 사람이 집에도 없고 설마 명이랑 모텔 간 거 아니야?"라고 의심하는 걸로 48화는 끝. 성찬이 진수를 놓고 흔들린 케이스는 이게 유일. 진수도 성찬에게 환멸을 느낀 적이[223] 두세 번 정도 있지만 아예 딴 사람이 생긴 적은 없었다.
- 명이의 삼촌: 콩나물을 키우는 사람. 마트에 자신의 콩나물을 납품하려다가 문전박대당한다. 그의 콩나물 농장에 가서 명이와 만난 성찬은 명이에게 홀딱 반해서 그 마트가 납품받던 콩나물이 수입산에 약품을 써서 키운 콩나물임을 밝혀 납품업자를 성찬으로 바꾸고 성찬 본인이 명이의 삼촌에게 콩나물을 납품받으면서 콩나물 사업을 번창시킨다. 하지만 명이가 성찬과 함께 데이트를 갔다가 중태에 빠져 돌아오자 성찬을 원망하게 된다. 성질 같으면 사람 시켜서 내쫓고 싶지만 상대가 성찬이란 이유로 점잖게 말로 돌려보내지만, 성찬은 설복된 척 나갔다가 명이의 삼촌이 집을 비우자 콩나물 농장을 급습하고 만다. 이후 특별한 등장은 없다.
- 마트 점장과 매니저: 콩나물을 납품하러 온 명이의 삼촌을 문전박대하면서 등장. 나중에 성찬이 명이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납품을 하러 다시 찾아가는데, 성찬이 콩나물의 성분과 원산지 표시 제대로 하라고 하니 성찬을 길 건너 마트에서 온 스파이로 몰았으나, 성찬이 직접 마트의 콩나물을 삶은 뒤 무게를 재서 포장지에 쓰여있지 않은 성장촉진제 인돌비[224]를 쓴 것을 밝히고, 납품 받은 가격을 대며 수입콩을 국산콩이라고 속였다는 것도 밝혀서 주부들이 동요하자 즉시 깨갱하며 납품업자를 성찬으로 바꾼다.
2.10.4. 49화 콩나물국밥
- 삼백집은 전주시에 실제로 있는 음식점이다. 전주시/음식 참고. 이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사장도 실제 사장을 모델로 해서 만든 인물이다.
- 삼백집 사장님: 전형적인 목소리 큰 전라도 아저씨. 하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성품도 제법 대범하여 사모님이 처음에 박상문 교장을 위해서 콩나물국밥 비법을 물으러 다니는 것을 창업하려고 온 맛 스파이로 오해하지만, 오히려 김치 창고에 들어가서 김치를 맛보게 해주면서 창업할 때 자기네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창업해야 장사가 될 거라면서 연락도 한번 하라고 한다. 그러나 사정을 알고 난 뒤에는, 예약 표시를 놓아 고정석을 만들 정도로 박상문 부부를 지극정성으로 대접한다.
- 박상문: 전직 학교 교장이자 한때 삼백집의 단골손님이었지만, 지금은 치매 환자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지만, 유일하게 기억나는 것은 삼백집의 콩나물국밥. 국밥을 먹을 때는 꼭 모주 한 잔씩 마시며, 먹고 나면 자기가 쓴 수저는 꼭 챙겨간다. 이를 본 삼백집 사장님은 고정석까지 만들면서 단골손님을 모시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다.
- 박상문의 아내: 박 교장의 아내. 치매에 걸린 남편을 위해 콩나물국밥을 만들어주려 했지만 실패를 하자, 결국 삼백집에 직접 가서 남편과 함께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이 콩나물국밥을 먹게 된다. 상당한 미식가인지 썰이김치를 한번 맛보고는 재료와 숙성기간을 모두 알아맞춘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그동안 남편이 가져간 숟가락을 돌려주고, 그 뒤에도 매일 혼자 와서 국밥 두 그릇에 모주 한 잔을 시켜 먹고 가지만, 결국 본인도 어느 날부터 오지 않는다.[225]
- 이 에피소드를 연재하고 나서 전주 독자들에게 삼백집보다 맛있는 콩나물국밥집이 많다는 항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이에 허영만 화백은 맛의 우열을 가릴 수가 없어서 대중적인 삼백집을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2.10.5. 50화 정어리쌈
- 캠핑카 부부: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당한 후,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생활하는 부부. 가끔씩 음식 분쟁으로 다투기도 한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정어리쌈의 재료가 정어리냐 멸치냐 때문에 싸움을 하게 된다. 남편은 정어리, 아내는 멸치에 걸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멸치가 맞다. 다만 현지에서는 정어리와 멸치 모두 '징어리'라는 사투리로 뭉뚱그려 지칭해서 이런 혼란이 빚어진 것.[226] 허영만 작가도 이로 인해 골머리를 썩혀야 했지만 <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통해 해결을 본다. <현산어보를 찾아서>의 저자 이태원은 당시 20대 후반 30대 초반 사이의 젊은 분이셨다. 젊은 분이 어류 도감 수준의 책을 짓기가 힘들었을 텐데...
- 성찬이 캠핑카 부부에게 초면부터 잘못된 방식이라고 각종 훈수와 딴지를 걸자, 참다못한 남편이 뚜껑이 열려 그 잘난체가 진짜인지 증명해 보라며 정어리를 주면서 요리 대결을 도전한다. 본래 벌칙은 며칠동안 머슴살이지만 부부끼리의 벌칙이라서 소주 5병 내기로 결정하고 아내와 진수가 판결한다. 정어리쌈 조림 대결로 양쪽 모두 각자 다른 비법으로 대결하였지만 두 여자의 판결은 남편의 승리였다. 운암정 출신인 성찬도 맛은 똑같았지만 패배를 인정할 정도로 놀라운 결과였는데, 남편이 요리할 때 정어리쌈 냄새맡고 찾은 한 할머니가 식초를 약간 넣으라는 조언을 듣고 이 덕분에 생선뼈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이를 듣던 성찬은 낚시꾼 노부부를 바라보며 세상에는 고수가 많다고 감탄한다.
- 이 에피소드에서 성찬과 진수가 대망의 첫 키스를 한다. 징어리의 어원을 알아내면 진수가 키스를 해주기로 약속했고 성찬이 알아내자 에피소드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로 키스를 한 것이다. 사귀기 시작한지 몇 년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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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과 진수가 키스하기 전 둘을 엿보는 부부의 독백이 은근히 개그다. 성찬이 진수에게 손 대려는 것처럼 보이자 음탕하고 그 생각만 가득하다고 욕하고, 막상 손을 안 대니까 용기도 없는 졸장부라고 욕하고...
뭐 어쩌라는 건지
2.11. 11권 도시의 수도승
- 식객 단행본은 대한민국의 중고등학교 도서실에서도 단행본 한 권씩은 있을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서적인데 특히 11권은 후술할 보디빌더 에피소드와 후일담에 적혀있는 벌크업 관련 정보 때문에 남학생들에게 유달리 인기가 많은 편이라서 중고등학교 도서실에서 다른 단행본에 비해 유난히 물량이 모자란다.
2.11.1. 51화 24시간의 승부 (음식: 설렁탕)
- 박철웅: 설렁탕 집을 창업하려는 남자. 원래는 회사원이었지만, 질려서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 2명과 함께 설렁탕 집을 창업하려고 한다. 성찬의 시험[227]을 통과하고 추천을 받아서 참맛설렁탕에 들어와서 '흥부 박씨'란 별명까지 들으며 배우려 하지만, 막상 다른 친구들은 다 때려쳤고[228] 자기 혼자만 남았다. 그리고 창업 목표로 잡은 6개월 만에 사표를 냈는데, 요리장은 탕을 세 그릇 뜨라는 시험을 낸다. 탕을 뜨는 과정은 그동안 헛배운 게 아닌지 나름 잘했지만[229] 막상 마지막에 어설프게 배운 걸로 아는척하다가 개망신당한 후에[230] 설렁탕을 만드는 과정이 무척 시간이 걸리고, 많은 내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설렁탕 여행을 시작하고, 선농단 근처에서 설렁탕집을 개업하겠다고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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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갑수: 철웅보다는 나이는 어리지만, 먼저 참맛설렁탕에 들어온 조리사로 서열 3위. 성찬의 배려로 들어온 철웅을 탐탁치 않게 여기며, 선배로써의 자존심을 내세워 굳이 할 필요도 없던 바닥청소[231]를 시키는가 하면 서열 1위, 2위도 하지 않는 체벌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자기보다 연장자라서 그런지 철웅에게 하는 말마다 '요\'자가 붙는다. (ex 섞박지는 이 사이즈로 썰어야 맛이 난다고! 요.) 철웅을 가리켜 흥부 박씨라고 부른다. 아버지에게 일이 생겨서 중간에 잠시 지방으로 내려가며, 이 덕에 철웅이 설렁탕을 만들게 된다. 아버지 일 때문에 심란한데다가 철웅이 자기 업무까지 하고 있자 말 그대로 뚜껑이 열려서 애꿎은 성찬을 도둑으로 몰아가며 요리 대결을 신청하나, 실력 차이를 느끼며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조리장의 설득에 금방 마음을 풀고 복귀. 물론 성찬에게도
다음에 이러면 때려달라고 하면서사죄를 했다. 모델이 된 실제 요리사가 있는데 젊은 사람이 왜 그리 싸가지가 없냐고 무수하게 욕을 먹어서 허 화백을 무척이나 민망하게 했고 허 화백은 픽션에 불과하다고 단행본을 통해 해명했다. 이후 이 요리사는 요리의 길을 포기하여 허 화백을 안타깝게 했다.[232] - 해당 에피소드의 마지막 컷에서 허 화백과 이호준 팀장이 어느 건물의 옥상에서 웬 남자에게 수상한 놈으로 몰리는 컷은 실화라고 한다. 선농단의 사진을 찍기 위해 건물주 할머니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올라갔는데도 할머니가 사위를 불렀고 사위가 이들을 도둑으로 오해한 것. 결혼해도 똑같네에 과거 오리우리 및 미문매 연재 준비 과정에서 자료 사진 촬영을 나갔다가 만화가인 걸 믿지 못하겠다고 번번이 거절당한 경험을 술회하면서 허영만 정도 되는 대작가가 아니면 자료 수집도 어렵겠다고 속상해하는 대목이 있는데, 정작 허영만도 이렇게 개고생한 걸 알 수 있다.
- 여기에서 등장한 설렁탕의 음식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이문설농탕으로,[233] 이 곳은 을사조약 체결 1년 전에 창업되어 120년 넘게 이어져 온 설렁탕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 곳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한다. 김두한과 손기정 등이 이곳의 단골이었다고 하는데, 최근 백반기행에서 필자도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2.11.2. 52화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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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운기: 실제 인물이었던 건축가
차운기를 모티브로 만든 인물이며, 52화는 이 인물의 독백으로 진행된다. 그는 얼마 전까지 잘 나가던 건축가였고, 친구와 어울리는 것과 술, 특히 재즈 음악을 좋아하여 자주 밤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다가 (작중 시점으로부터) 작년 초부터 소화가 안 돼서 병원에 갔더니 부실한 치아 때문에 잘 씹지 못해서 그런거란 진단을 받고 임플란트를 하였다. 제대로 씹게 되자 세발 낙지처럼 그동안 못 먹던 딱딱하고 질긴 음식도 먹었지만, 여전히 소화 불량 문제는 해결 되지 않았다. 이후 큰 병원에서
위궤양 판정을 받고 1년간 약을 먹었으나 도무지 차도가 없었고,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했더니
위암 판정을 받았다.[234] 입원한 뒤 먹방 프로그램과 음식 잡지를 보며 퇴원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갈수록 병이 악화되다가 결국 병실에서 사망한다. 장맛비가 내리는 어느 날,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떠올린 음식은
부침개였다.
후일담에 따르면 실제 인물이 별세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린 것이라고 한다.
2.11.3. 53화 도시의 수도승 (음식: 닭가슴살)
- 김준호: 실제 보디빌더로 활동 중인 김준호 트레이너가 모델. 보광레스토랑 멤버들에게 다이어트 식단 및 근육강화 식단을 가르쳐 준다.
- 후기에 따르면 닭고기 때문에 작가가 매우 고생했단다. 김준호 씨를 취재하면서 꼬박꼬박 닭가슴살을 먹어야 했기 때문. 게다가 취재가 끝난 날 귀가해 보니 아내가 닭도리탕을 해주었다나.
- 약투 운동이 활발히 전개된 2020년에 이 에피소드가 연재되었다면 로무새들의 엄청난 조롱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인젝 꽂는 건 안 보여주냐는 둥 스택 사이클은 안 알려주냐는 둥. 더군다나, 김준호 선수가 황제 헬스로 유명해진 후라 이에 관해서 조롱 섞인 댓글이 달렸을지도 모른다. 황제 헬스에 대한 내용은 김준호 문서 참고.
- 만화에 나온 식단은 시즌용 식단이고, 보디빌더도 사람인지라 비시즌에는 일반인과 비슷하게 먹는다. 김준호 선수도 3끼 중 2끼는 닭가슴살을 포함한 식단을 먹고 한끼는 일반식을 먹는다고.
- 제목은 마치 수도승처럼 음식을 제한하고 금욕을 실천하기 때문인 듯하다.
2.11.4. 54화 가족 (음식: 임자수탕)
- 장혁: 밴텀급 한국 챔피언. 요즘에는 많이 드물어진 헝그리 정신으로 버티고 있는 복서. 홀어머니와 형과 여동생과 단 넷이서 살고 있다. 한국 챔피언이지만 생활이 여의치 않은지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성격이 나쁜 것은 아니나 한 번 욱하면 욱하는 성격이어서 어머니를 모욕하는 사장의 말에 욱해서 한 번은 참았음에도 사장이 어머니를 다시 욕하자 기어이 중국집의 유리창을 깨고 만다. 이 유리창은 변상하고 가족이 아침저녁으로 청소까지 해주는 것으로 무마했다. 결국은 모든 고생을 이기고 밴텀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다.
- 사범: 혁의 담당 사범. 유치장에서 혁을 꺼내주며 혁을 무척 아낀다. 사범이 혁을 내 새끼라고 언급한 것 때문에 사범을 혁의 아버지로 오해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사우나에서 땀을 빼서 체급을 맞추겠다는 혁의 말에 위험하다는 이유로 "내 새끼들은 안 돼!"라고 한 말을 오독한 것이다. 새끼란 표현은 제자들에게도 얼마든지 사용되는 표현이다. 혁이 온 가족이 중국집에서 청소하면서 겨우 나온 건데 이번 기회를 버릴 수 없다고 하자 결국 사우나 요법을 허가하며, 더위를 참지 못하고 나오려는 장혁을 막기 위해 사우나 문을 막고 버텨서 장혁과 같이 들어갔던 사우나 손님들이 욕퍼붓고 난리가 난다. 견디지 못하는 장혁에게 이러는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끝까지 의지를 북돋아준다.
- 장혁의 형, 여동생, 엄마: 장혁의 고생을 같이 느끼기 위해 밥을 먹지 않을 정도로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 아버지가 안 나오는 걸 보면 예전에 돌아가신 듯. 장혁이 유리창을 깨자 중국집에 찾아가 유리창 값과 짜장면 값을 변상하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청소까지 하고, 시합 당일에는 다들 살이 빠져 홀쭉해지는 등 동고동락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줄 만큼 가족애가 각별하다.
- 중국집 주인 아줌마: 뚱뚱한 신체의 소유자로 하라는 일은 잘 안 하고 권투에 매진하는 장혁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리고 실제로 장혁이 깡패였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장혁을 깡패새끼라고 욕하기도 한다.[235] 장혁이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배달해야 할 음식을 먹어치우는 사태가 벌어지자[236] "남들이 들으면 내가 밥 안 주니까 배달음식 먹었다고 할 것 아니야!"라고 화를 내는데, 화를 내는 것은 이해되나 장혁이 고개 숙이고 사죄했는데도 패드립까지 치는 바람에 장혁을 폭발하게 만든다. 정확히는 맨 처음에 "네 애미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디?"[237]라고 하자 장혁이 "자신을 욕해도 좋으나 저희 어머니는 욕하지 말아달라"라고 발끈하자 겁을 먹고 "이놈 봐 사람 치겠어?"라고 경계하는데 장혁이 숙이고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빌자 금방 기고만장해져서 "네 어미가 불쌍타. 너 같은 것을 자식이라고 낳고 미역국 먹었을 것 아니냐"라고 한국적인 욕을 하자 결국 폭발했는데 주인장이 심하긴 너무 심했다.[238] 간신히 장혁에게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유리를 부순 것 때문에 이후 이름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무서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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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에 따르면 본래 김준호와 장혁을 형제로 설정할 계획이 있었으나 스토리가 늘어지고 음식이 설정과 어긋날[239] 가능성이 있어서 취소했단다.
보디빌더들의 시즌기 식단이 얼마나 엄격한지 다시 한 번 보여준다.
2.11.5. 55화 식탁 위의 정물화 (음식: 가지나물)
- 할머니: 방영진 화백[240]의 그림을 무척 좋아하는 할머니.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으셔서 사고는 싶으시지만, 돈이 턱없이 부족해서 쩔쩔 매고 계셨다. 알고 봤더니 원래는 본인의 집에 아끼던 그림이 있었지만, 어느날 손자가 집에 찾아왔다가 그 그림을 하루종일 보더니 그 그림을 달라고 하자 거절했다. 그러나 막상 거절하니 잘못한 것 같아 다음날 서울로 가서 손자집에 그림을 걸어주고 왔는데, 그렇게 나니 허전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그림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안 되겠다 싶어서 반쯤 포기했는데, 화랑 여주인의 배려로 결국 그림을 얻게 된다.
- 화랑 여주인: 화랑을 운영하는 여주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그 가격은 어렵다고 거절했으나 자신도 할머니처럼 잘못한 느낌이 들어 다음날 그림을 건네주러 찾아온다.
2.12. 12권 완벽한 음식
2.12.1. 56화 빈대떡
- 이승하: 오두산의 부사장. 모티브가 된 이승하 씨는 현재 오두산 본점의 사장. 유도학과 출신이어서인지 덩치가 엄청 크다. 그리고 가게를 험담하는 사람들에게 주먹으로 보복하는 습관 때문에 사장인 어머니의 속을 뒤집어 놓기 일쑤다. 그러나 어머니를 대신해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신을 반성하며 성찬과 진수의 조언을 들으며 가게를 다시 새로 바꾸는데 성공한다.
- 이시하: 오두산의 부사장이자 승하의 친동생. 형과 비슷한 성격이다. 하지만 그래도 형보다는 조금 억누를 줄은 안다. 성찬의 조언을 받고 다시 빈대떡을 만든다. 모티브가 된 이시하 씨는 오두산 통일로 지점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 승하와 시하의 어머니: 오두산의 사장. 쌈박질만 하는[241] 두 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게다가 이를 담당하던 경찰서의 경고를 매번 받다가 다음부터는 빨간 줄이 그어진다는 최후통첩을 선포하자, 결국 가게를 접을 결단을 내리면서 숨 돌릴 겸 여행을 다녀온다. 하지만 두 형제의 반성과 새로 탄생한 빈대떡을 통해 마음을 바꾸는데 이미 점포가 팔린 후였고, 계약금을 2배로 물어주고 취소하려고 사정사정해도 계약자가 안 들어줘서 파주로 가게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정작 새로 들어온 가게 주인은 손님도 없이 개점휴업 상태가 돼서 부동산 주인에게 물어 파주의 가게로 가보는데 입소문이 퍼져서 손님이 우글우글했다. 새 주인이 권리금을 더욱 많이 주겠다며 가게 자리 바꿔달라고 사정하자 어머니는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며 자식들에게 가게를 맡기고 여행을 가보라는 비법 아닌 비법을 전수한다.
- 유도부 동아리 부원들: 승하, 시하 형제가 어머니가 여행을 간 동안 가게를 대신 맡을 때 매상 올리는 걸 돕기 위해 왔는데... 자신들 말로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라고는 하지만 외모가 깍두기 머리에 우락부락하고 험상궂은 인상이고 복장도 조폭처럼 전부 검은 양복이라 손님들이 들어오질 않거나 있어도 잠깐 있다가 도로 나간다. 이에 승하가 "너희 같이 험악하게 생긴 것들이 떼로 있으니 손님들이 도망간다."며 내쫓았다. 물론 이들은 빈대떡 맛이 없는 거라고 받아치긴 했지만. 유도부 애들이 쫓겨난 뒤에는 손님들이 늘어 자리가 없어 줄을 설 정도였지만, 쭉 앉아서 다 먹고 가는 손님은 한 명도 없어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승하가 밖에 나가보자 유도부 부원들이 길게 늘어서서 길을 막고 빈대떡 집 쪽으로 가게 하도록 유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겁을 먹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빈대떡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 승하는 이걸 보고 도움을 주는 거냐 훼방을 놓는 거냐면서 아예 돌려보내버리고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하지만 유도부원들이 막던 길이 뚫리자 귀신같이 손님들이 전부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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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두 형제는 실제 인물들과는 차이가 있는 캐릭터이다. 작가의 후기에 따르면 극적 효과를 위해 일부러 두 형제를 폭력배처럼 묘사했더니 이를 사실로 안 독자들이 많다고. 텔레비전 프로에도 나온 적이 있는데 손님들이 싸움 좀 그만 하라고 황당한 충고를 자주 하고 가서 형제들이 당황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형제 모두 무술에 능하고 풍채가 장난이 아니라 오해를 부추기고 말았다.
이와는 별개로 작가도 재미가 들렸는지, 후기에서 이승하 씨가 식사 대접을 하겠다는 것을 두고 '오두산 두목이 자꾸 부른다. 거기 경찰서죠?'라며 덜덜 떠는 개그씬을 그렸다.
2.12.2. 57화 완벽한 음식 (음식: 타락죽)
- 에드워드 케빈: 세계적인 미식가로 한국에 공식적으로 첫 방문하며, 한국 음식의 역사를 보고 운암정에서 음식을 맛보고자 한다. 그런데 성찬과 오봉주의 말로는 12년 전쯤에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한번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운암정에서 오 숙수가 내놓은 요리를 맛보았는데, " 한국 음식은 일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일본 음식의 흔적이 배어 있어야 하는데[242] 그렇지 않다. 그러니 외국 평론가가 온다고 다른 스타일로 요리했지? 이 위선자들!"이라는 말로 오 숙수를 격분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243][244] 언론에 이 사실이 밝혀졌다면 개망신일 텐데 한국에 올 때 환영받은 걸 보면 오숙수도 케빈도 남에게 밝히진 않은 모양. 이후 한식에 대해 공부해서 물김치, 백김치 등을 즐기는 등 한식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김치도 담글 줄 알게 되었다. 운암정에서 대접을 받으면서 대체적으로 만족은 하지만 우유로 만든 요리가 없다고 실망하고 있었다. 하루에 우유를 한 팩 이상은 먹는 우유 덕후라서 우유로 만든 요리에 환장하기 때문인 것 때문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한국 식문화가 중국이나 몽골 등 북방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 북방의 핵심적인 요리재료가 바로 가축의 젖[245]이기 때문이다. 이후 성찬이 진수에게서 들은 단서들로[246] 이 양반이 우유 요리가 먹고 싶다는 것을 유추하여 타락죽을 만들어 대접한다. 이에 대만족하고 운암정을 칭찬하는 칼럼을 쓴다.[247] 이에 봉주는 열폭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타락죽을 메뉴에 추가한다.[248] 이후 식객의 내용을 무협지로 바꾼 2차 창작이 나왔을 때 오봉주에게 휘둘리는 마교 교주 역으로 나오기도 했다.
- 운암정에 들어가지 못한 성찬이 포터 트럭 운전석 위에서 라면 끓여먹는 모습이 나오는데 높고 좁아 위험한 건 둘째치고 보기와 다르게 지붕에 발디디면 찌그러질 정도로 약하다. 절대 따라하지 말자.
2.12.3. 58화 진수 성찬 옥자
- 박옥자: 성찬의 소꿉친구. 성찬의 부모가 그 둘을 맺어주려고 하지만, 성찬의 마음은 이미 진수에게 가 있는 것이 현실. 현재 여행사 직원. 꽤 미인이고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질투심을 가진 진수[249]가 취재 핑계로 성찬과 네팔까지 동행했다. 성찬과 함께 네팔에 가서 한국 사람에게 맞는 트레킹 음식을 알아내려고 하는데, 여행을 하면서 둘의 마음을 눈치채고 일부러 귀국한 공항에서 전혀 모르는 외국인 한 명을 남자친구라 둘러대고 데려가며 둘이 잘 되라는 윙크를 날린다. 옥자의 여행사가 안내한 트레킹 코스가 다름 아닌 안나푸르나 남벽까지 보고 돌아오는 길이어서 남벽의 모습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작가가 히말라야에 대해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고 카메오 출연까지 했던 박영석 대장이 다름 아닌 이 남벽 신루트를 개척하다 사망했다. 오랜만에 작품을 다시 보는 독자들의 경우 꽤나 씁쓸한 장면이다.
- 절대미각 소유 3인방: 키 작고 뚱뚱한 파마머리 아줌마, 안경 쓴 남자, 젊은 여성. 박옥자가 고객에게 대접할 식사 선별을 위해 고른 3명이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라, 처음에는 화기애애하더니 갑자기 화제가 중국집으로 빠져서 어느 중국집이 제일 맛있는지 두고 싸우자 성찬이 이를 해결하면서 옥자에게 처음으로 도움을 준다. 성찬은 단 10분 만에 8개의 중국집이 있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본 뒤 3명 다 고르지 않은 성진루를 뽑았는데, 이유는 객관적인 맛의 기준은 대중들이 얼마나 많이 찾는지가 기준이 되는데 동네를 돌아다니며 본 결과 성진루의 그릇이 많았고 성진루의 배달통은 타 업소 대비 월등히 많은 양을 자랑하고 있었다.[250] 이렇게 배달이 많다는 것은 식재료의 소비가 많아지므로 자연스럽게 신선한 식재료를 자주 사들일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성진루의 음식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고 결론이 난다. 이에 파마머리 아줌마는 용금성이 맛있다고 우기지만 성찬은 용금성의 그릇은 아예 없었다며 배달보단 가게 방문으로 먹어야 맛이 괜찮은 집일 테니 대중적 인지도는 성진루보다 못하다며 완전히 격추시킨다.
- 그 뒤 4개 업소의 양념 갈비 구이 중 맛있는 양념 갈비 구이 찾기에서는 성찬은 일부러 시식 전에 빈대떡과 쟁반 국수를 혼자 먹고 배부른 상태를 만들어 시식 후 4번째를 꼽았다. 물론 시식 전 가글로 입을 헹궜다. 항의하는 가게 업주들에게 양념 갈비 구이의 맛의 핵심은 고기보다는 양념장이고 싼 가격에 내려면 국산 고기는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양념장에 의존하게 되는 게 현실임을 말해주고, 사람은 음식을 먹어 배가 부른 상태이면 혀에 있는 맛을 느끼는 세포인 미뢰가 둔해져 맛이 느껴지지 않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4번째 갈비는 배가 부른 상태임에도 맛있다고 생각이 되었다는 것. 배가 불러 먹고 싶은 생각이 없음에도 맛있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이 진짜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4번째 갈비를 뽑은 이유다.
- 장정모 사장: 네팔 현지의 여행사 사장. 네팔 트레킹의 안내자. 이번 트레킹의 셀파 대장이기도 한다.
- 치링: 실제 네팔 현지인 키친 쿡. 한국어도 잘하고 나름 요리 실력도 출중하여 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지만[251], 한국인 손님들이 고산병에 시달리면서 차차 남기는 음식양이 많아지자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그런데 이 떡밥이 해소되기도 전에 과거 마오이스트( 마오쩌둥을 숭배하는 자들) 반군에게 잡혔다 달아난 전과가 있어 또 마주쳐서 잡히면 죽는다고 한국인들을 전부 낙오시키고 같은 네팔인들과 도망친다. 산중에다 오지라서 끝끝내 찾지 못하고 이후에도 등장은 없었지만, 다행이도 성찬이 대신 키친 쿡을 담당하여 무사히 트레킹을 마쳤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했으며, 실제로는 도망 같은 건 안 친다고 작가도 후기에 써놓긴 했다. 여러모로 만화화의 피해자 중 한 명.
- 로버트: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젊은 외국인 남성 관광객. 성찬과 진수의 사이가 깊다는 것을 눈치챈 옥자가 둘 사이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얀"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둘러대면서 다짜고짜 팔짱을 낀다. 근데 이 친구가 눈치가 백단인지 성찬 일행이 있을 때는 입을 다물고 있다가 성찬 일행이 가고 나서야 자신의 이름은 로버트인데 당신은 누구냐고 옥자를 떼어놓는다. 이에 옥자는 사과하며 윙크하고 떠난다.
2.12.4. 59화 연어
- 뻥튀기 장돌뱅이 송충일: 대청댐 공사로 인해 고향이 수몰된 실향민 아저씨. 고향 이야기에 무척 민감하다. 그 이유는 댐 건설로 1978년에 고향인 청원군 덕유리 외덕마을이 수몰되어버렸기 때문. 자신은 수몰되려는 고향을 지키기 위해 왜정 때 독립운동가처럼 싸웠다가 한 놈을 죽어라 팼는데 경찰이 오자 도망쳐나왔고 그 뒤로 고향은 그대로 수몰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진수가 포인트 잡지에 대청호에 잠긴 고향 마을 기사를 싣자 잡지에 실린 대청호 주민들의 마지막 단체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고 앓게 되는데... 사실은 본인이 말한 것과 정반대였다. 실제로는 본인은 댐 건설을 찬성하는 쪽에 붙어 마을 사람들에게 온갖 해코지를 가했던 것이다.[252] 심지어 그의 몽둥이에 맞은 주민 영식이 아버지는 머리를 잘못 맞은 바람에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그러니 가책이 들 수밖에. 시름시름 앓던 중 죽음을 예감하고 대청호로 돌아가 뻥을 튀겨 호수에 뿌리며 마을 사람들에게 사과하다가 스스로 호수로 걸어들어가 옛날 마을의 모습이 환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며 익사한다.[253] 죽기 전에 기침을 심하게 한 것으로 봐서는 급성 폐렴에 걸린 듯하다.[254] 죽기 전 하는 말들을 보면 어릴 적부터 말썽을 한두 번 피운 게 아닌 듯. 옆집으로 흘러가는 물길을 자기 멋대로 틀거나 남의 집 소를 노름한다고 끌고 가거나 하는 등. 다만 본인 말로는 물길도 도로 막고 소도 다시 끌고 왔다고는 하고, 시장에서 장사하면서도 주변 상인들에게 인망이 괜찮았던 걸 보면 댐 문제 전에는 흔한 시골의 악동 수준이었을지도.
- 연어에 관한 에피소드지만 식재료로서의 연어보다 생물로서의 연어의 생태에 대한 것만 부각되었다. 때문에 연어를 요리 재료뿐만이 아니라 상술한 뻥튀기 아저씨의 일생을 의식해서 정한 소재라고도 볼 수 있는데, 도망치듯이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환각으로나마 고향을 찾아 죽음을 맞이한 아저씨의 삶이 오랫동안 바다를 표류하다 강으로 거슬러와 알을 낳고 탈진해서 죽는 연어의 생태와도 많은 부분에서 닮았기 때문. 물론 연어회 등 식재료로만 알고 들어온 청소년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일 듯.
2.12.5. 60화 메밀묵
- 묵이래요 사장님: 옛날 첫사랑에 아직도 가슴 태우고 있는 할머니. 메밀묵 만드는 솜씨는 정말 일품이다. 사실 자운 선생의 첫사랑으로 본명은 달숙. 자운 선생은 메밀묵을 먹을 때면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때는 항상 메밀 달인 물을 마셔야 기침을 그쳤기에 언제라도 자운 선생이 오면 내줄 수 있도록 메밀 달인 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둘이 재회하자 첫사랑은 와장창 깨지고 만다. 그도 그럴 게 할머니의 얼굴은 옛날에는 예뻤던 듯 하지만 지금은 골골하고 얼굴에 검버섯이 가득하다. 편집장에게 독촉받으면서까지 얼굴 사진을 찍으려던 진수도 포기했을 정도. 자운 선생도 '내 첫사랑 달숙이가 이럴 리는 없어!'라며 멘붕. 그러나 이 할머니도 '돈도 못 벌고 이 지경이 되도록 뭐했나?'고 자운 선생을 디스한다. 덤으로 밝혀진 자운 선생의 본명은 김치달.
- 암행어사: 보람신문 소속으로 신분을 숨기고 맛, 청결도, 친절도 등으로 식당들의 수준을 확인한다는 인물. 언급을 보건데 맛 점수 3점, 청결도 점수 1점, 친절도 점수 1점 총합 5점을 준다. 필명은 '맛보기'지만 암행어사라는 별명이 붙은 뒤로 본인도 이쪽을 자처하고 다닌다. 이 인물 때문에 식당 주인들의 어마어마한 삽질이 예술이다. 그리고 이 자가 점수를 후하게 주는 식당들은 이미 이전부터 맛집으로 평가받은 곳이라 상당히 짜게 점수를 주는 셈. 이 사람이 점수를 낮게 준 식당은 손님들에게 무시를 받을 정도로 신뢰도도 높다. 만점 받은 집이 아니면 두 번 다시 안 간다고 한다지만...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나 중간에 묵이래요를 평가하는 말풍선과 맨 마지막에 묵이래요를 방문한 뒷모습이 나타난다. 정체는 작가의 오너캐.[255] 이야기의 끝에서 묵이래요를 다시 방문해 묵을 주문하는 뒷모습이 나오며 본인은 만점 받은 집이 아니면 두 번 다시 안 간다고 했지만 내 정체가 안 드러났는데 뭔 상관이냐고 하면서 묵을 맛있게 먹는다.
2.13. 13권 만두처럼
2.13.1. 61화 소 내장에 대하여
- 요리학원 오 선생: 요리학원에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 오빠가 소 내장 전문점 사장. 학생들이 소 내장 수업을 거부하자 강사 일을 그만두려고 하고 있다.
- 오 선생의 제자들: 오 선생 대신 온 성찬에게 자격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신력이 없다는 등 항의하지만, 소 내장에 대한 것을 확실히 가르치는 성찬에 감동받아서 그렇게 혐오하던 소 내장에 대한 교육을 착실히 받고[256], 결국 모두 조리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다.
- 여기서 소 내장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데 특히 대창은 어떻게 나오는지 그 과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동안 대창을 아무것도 모르고 먹었다면 이 에피소드를 잘 보길 바란다.
2.13.2. 62화 궁중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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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찬섭 부장: 대기업의 관리1부 부장. 아내와 자식들이
캐나다로 가 있는
기러기 아빠. 외로움에 매일같이 직원들을 끌어내서 4, 5차까지 미친듯이 술을 강제로 퍼마시고 퍼먹이다가 택시에 실려서 집에 가는 것이 일상이다. 자식들과 아내가 겨울방학을 맞이해서 귀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찬의 조언을 받아서 궁중떡볶이를 준비하지만, 아내란 사람은 애들 학업이 더 중요하고 3명이 갈 비행기 삯도 만만치 않으니 신찬섭이 캐나다에 잠시 방문해 만나러 오는 게 좋지 않겠냐는 통보문을 보내며 귀국을 취소해 결국 연말을 홀로 쓸쓸히 보내는 현대 기러기 아빠의 모습을 절실히 보여준다. 귀국 취소 통보를 받고 분노에 차서 면도 중
마구잡이로 면도기로 뺨을 긁어 양 뺨에 큰 상처가 나고 술자리에서도 오기택의 아빠의 청춘을 부르며 고성방가를 지르는 등 온갖 꼬장을 부리며 난리를 친다.[257] 이에 급격히 분위기가 싸늘해지지만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박수를 치라고 땡깡을 부리는데, 처음에 마이크를 줄 수 없다고 했던 직원 이원찬이 장난으로 전국노래자랑에서 탈락종을 울리듯이 숟가락으로 그릇을 치자 그럼 니가 불러보라고 또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다. 이에 다들 짜증이 나서 취하기 전에 그냥 나갔어야 한다고 불평을 토로하고 부하직원 중 하나가 저렇게 술독에 빠져서 사느니 차라리 가족 따라 이민을 가고 만다고 중얼거리자 그 직원에게 있는 대로 폭언을 퍼붓는데
"내... 내가 캐나다 가면 박춘식이 너! 부... 부장을 하겠냐? 이... 이사를 해 처먹겠냐? (박춘식: 예에?) 너 개새끼라고! (박춘식: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마누라가 해주는 따뜻한 밥 대신 3년 동안 인스턴트만 먹었더니 성격이 포악해져서 그런다 왜! (당황한 허과장이 말린다) 내가 그렇게 아니꼽냐? 아이들 캐나다로 조기 유학 보내서 너한테 피해준 것 있어! 말해 봐 개새끼야! 인생이란 거 있지 그거 참 묘한 거야. 누가 알겠냐? 우리 자식 놈들이 공부 열심히 하고 돌아와서 죽도록 개고생하고 부장자리에 오른 네놈 상관으로 들어올지![258] 마누라가 세 사람 비행기 값보다 한 사람 비행기 값이 싸니까 나보고 휴가내서 캐나다로 오라더라! 그렇게 하면 요즘 같은 분위기에 책상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으냐! 신찬섭이 짤리면 너희들이 얼마나 낄낄대겠냐! 그 꼴 보기 싫어서 못 간다 이 개새끼들아!"
이후 만취해서 길거리에서 자는 그를 단골 슈퍼 주인이 깨우자 주인에게 뭐 채울 거 없냐고 묻는다. 주인이 배가 고픈 걸로 오해하고 식사 안 하셨으면 가게 문 열 테니 들어오라고 하자 가슴을 가리키면서 "인터넷도 전화도 소용없어요.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는 이 허기같은 그리움은 어떻게 해야 되냐고요오오오."라고 울부짖는데 참으로 눈물이 앞을 가린다. - 허과장: 신부장의 직속 부하로 신부장의 술상무로 맨날 끌려다니면서 몸을 축내고 있다. 신부장을 보면서 자긴 결혼해서 애 낳아도 절대 저렇겐 안 살 것이라고 다짐하는데 그걸 듣던 다른 여직원이 난 너한테 관심도 없는데 그걸 왜 나한테 말하냐고 웃는다. 막판에 술에 취해서 난동을 부리는 신부장을 간신히 잡아서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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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의 설움을 절절하게 표현한 에피소드지만, 신찬섭이라는 캐릭터가 빈말로도 인격적으로 그렇게 좋은 인물은 아니다. 아무리 자신이 외롭고 쓸쓸하다고는 하지만 부하 직원들을 매일마다 술자리에 데리고 다니면서 닦달하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 위에 있는 대화를 봐도 신찬섭은 아무 죄 없는 부하 직원에게 화풀이한 것이다. 아무리 술주정이라지만 부하 직원은 저렇게 뜬금없이 쌍욕을 들으며 비난받아야 할 잘못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동료들 중에 신찬섭에 대한
뒷담화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가족도 아닌 직원들이 상사의 억지를 전부 받아줘야 할 이유도 없다.
물론 면전에서 씹은 건 무례이긴 하다. 근데 대놓고 저렇게 막장짓거리 하는데 안 씹는 게 더 이상하긴 하다.물론 술 안 먹었을 때는 딱히 모난 모습은 없었고 되려 소심한 한 남자일 뿐이었지만 그럴수록 저런 모습을 보이면 이미지만 더 깎일 뿐이다. 오히려 업무엔 좀 엄하다가도 융통성 부릴 수 있는 타이밍에 융통성을 발휘하는 게 더 좋은 상사다.
2.13.3. 63화 겨울 피라미
-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 빚을 좀 갚아달라고 하자 "아버지 인생은 아버지가 책임지세요."라고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 아들은 자기 생일에 고급 시계에 녹용도 선물하고 지 어미한테도 끔찍이 잘 한다고 자랑을 늘어놓다가 친구랑 싸운다. 그러나 친구가 먼저 자리에서 떠난 뒤에 자기 아들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가끔 아쉬운 말을 했던 것이 떠올라, 아들의 효심을 시험하기 위해 꾀병으로 아들을 시험한다. 캐릭터 모티브는 허영만 화백 본인인 듯. 고향은 바닷가라 석균이 피라미회를 원한다는 말에 갸웃하기도 한다. 매우 정정하기 때문에 입맛 없는 척 드러누웠다가 가족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짜장면 곱빼기를 시켜서 먹고[259] 배달부한테 비스킷까지 심부름 시켜서 숨겨놓고 먹는 등 본인도 오만 고생은 다 한다. 입맛은 또 있는지, 가짜 피라미를 구해서 올리자 가짜라고 성을 내면서 아들의 얼굴에 집어던지는 등 전체적으로 쓸데없이 오버를 떨고 있다.
- 석균: 아버지가 갑자기 드러눕자,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아버지가 원하는 피라미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면 다행히도 아버지를 진심으로 아끼는 모양이다. 초반부에도 아버지에게 비싼 시계와 녹용을 드리고 어머니한테도 끔찍이 잘 한다는 말이 나왔으니... 이름의 모티브는 허영만 화백의 장남. 그나마 냉동 피라미를 구해서 회를 올리는데 성공한다.[260] 그런데 정작 아버지는 피라미회 따위는 먹어본 적도 없어서 민물고기 회 특유의 향 때문에 고생만 했다는 슬픈 뒷이야기가...
- 작가 본인도 이 에피소드처럼 꾀병을 부려 볼까 하다가 그건 아닌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고.
2.13.4. 64화 식혜
- 전양원: 내놓는 소설마다 수십만 권씩 팔아치우는 대인기 작가. 하지만 '바다에 가면 그녀를 만난다'란 신작을 쓰던 중에 '내가 썼던 글을 또 쓰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고 과거 작품을 펼쳐봤더니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세 줄의 문장이 있다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 뒤 터닝 포인트를 찾으려고 무지 애썼으나(미친 듯이 산을 다니고, 귀국 날짜도 정해두지 않고 아프리카를 헤매고 등등) 실패하고 결국 소설 연재를 중단하고 작가 인생을 끝내려고 한다. 그리고 죽은 선배 작가의 장례식에 가서 선배 작가의 영정이 자신의 얼굴로 바뀌는 환상을 보며 괴로워한다. 이후 완전히 술에 취한 후배 작가 한 명에게 독자들을 의식해서 섹스신이나 불필요하게 넣는 비겁한 작가, 배불러터진 썩은 작가라고 욕을 듣고도 화는커녕 대꾸조차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속으로 자신은 썩은 시체라고 자조한다.[261] 그 후배 작가의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테네시 윌리엄스가 브로드웨이에서 할렘가로 되돌아 간 것처럼 있는 걸 다 버리고 작가로서 다시 태어나라'는 말에도 대답하지 못한 채 장례식은 끝이 나고, 밖에 나온 뒤에 자신은 테네시 윌리엄스와 다르게 다시 창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조차 없어졌다는 자조와 함께 길거리에서 구토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와중에 행인 한 명이 전양원을 알아보고 "내가 평생 만나고 싶었던 세 분이 있는데 그중 한 분이 바로 선생님입니다!"라고 말하며 회사 달력[262]을 건네주자 자신을 기다려주는 독자들의 존재를 새삼 각인하고 창작의 욕구가 부활한다. 이후 포장마차 식혜를 마신 뒤 마음을 다시 잡고 새로 집필에 들어간다.
- 이 에피소드는 허영만 화백이 겪은 실화로, 슬럼프를 겪을 때 독자 한 명이 길에서 그를 알아보고 "평생 만나고 싶었던 세 분 중 한 명이 바로 화백님입니다!"라고 말해준 일을 만화 소재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2.13.5. 65화 만두
- 동식: 진수의 동창으로 해외에서 귀국, 직업은 없으나 세 군데에서 온 스카웃 제의를 두고 고민 중, 혹은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카사노바 스타일로, 백수 주제에 성찬이 차장사한다고 비웃는 친구 상철을 꾸짖고 성찬의 직업을 어려워하는 진수를 위로하려는 듯한 개념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옛날부터 진수를 노리고 있었다. 술에 취한 진수를 덮치려고 했지만, 정신을 차린 진수에게 얻어맞고 그대로 쫓겨난다. 한 마디로 말만 착한 척하는 위선자. 하지만 이 인물로 인해 나비 효과가 발생하는데, 진수와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성찬은 꿩으로 만두를 만들어 설 쇠러 내려가기 전에 진수의 집에 놓아두고, 동식을 쫓아낸 뒤 그것을 발견하고 성찬의 편지를 읽은 진수는 한결같이 자신을 아끼는 성찬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늦은 밤임에도 성찬의 집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새벽 5시에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성찬의 집을 나서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는 뭐...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 상철: 진수의 동창. 성찬이 고객의 주문을 받는 도중, 내용을 듣고는 수첩을 빼앗아 진수에게 망신을 준다. 동식은 나쁜 애는 아니라곤 했지만 이 행동은 직업의 귀천이 있다고 생각함을 대놓고 드러낸 셈. 그걸로 끝나지도 않고 아까 와인에 대해 아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가지고 모임 장소가 장소다 보니 와인 공부 잠깐 했다고 비꼬고 성찬이 나가는 순간까지 다음엔 와인 공부 많이 하라고 놀리고 별 지X을 한다. 정작 본인은 취업도 못 했던 터라 동식에게 꾸지람 듣는다. 뭣보다 성찬의 진짜 전공은 요리인 데다가[263] 작중 알아주는 한식당 운암정에서 대령숙수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고 마음만 먹으면 최고급 식당 주방장으로도 갈 수 있는 대단한 인물인데 취직도 못한 백수가 그런 사람 놀리고 있으니 독자 입장에선 기가 찰 따름. 다만 이는 요즘 한국 청년들은 놀고 먹어도 힘든 일은 안 하려 한다는 허 화백 지론이 만들어낸 캐릭터로 추정.
- 이때 자운 선생과 조 여사도 심각한 불화를 빚는다. 길거리에서 넘어질 뻔했던 조 여사를 어느 노신사가 부축해주었는데, 노신사의 자상함에 조 여사가 자운 선생에게 우리 관계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통보하면서 자운 선생도 멘붕. 하지만 자운 선생과 조 여사도 관계를 회복하고 거사(?)까지 치른 듯......
2.14. 14권 김치찌개 맛있게 만들기
성찬은 트레이드마크 같은 모자를 자주 써서 모자 벗은 모습이 오히려 더 보기 힘든데, 14권에서 처음으로 전 회에서 탈모를 한 성찬을 볼 수 있다.2.14.1. 66화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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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청년. 원래는 생선을 무척 싫어해서 마른 멸치나 붕어빵(...)도 못 먹을 정도였지만, 심장이식을 받은 후부터는 생선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264] 특히 대구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자기가 원하는 대구 음식을 찾기 위해
거제도 외포로 향한다.
'곤이'는 허영만 만화 타짜 1부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 - 대구 음식점 가게 아줌마: 서울에서 내려온 진욱이 대구 요리를 먹고 2% 부족하단 반응을 보이자 매우 자존심 상해하며 매일같이 새로운 대구 요리를, 그것도 공짜로 대접하며 진욱을 만족시켜보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정작 그 2%는 양씨 아저씨 집에서 채워졌기에, 손해만 본 셈이 되었지만.
- 양씨 아저씨: 대구를 잡으면서 생계를 꾸려가는 어부.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을 가지고 있다. 직접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인이 된 이분의 아들이 바로 진욱의 심장기증자일 확률이 높다. 작중에서 늦잠을 자던 진욱을 깨우는데 알몸으로 잔 진욱의 가슴쪽에 큰 수술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이름을 물은 뒤 진욱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말없이 아내에게 가서 대구간국을 끓여달라 한다. 이후에 진욱과 성찬이 돌아갈 때 진욱에게 주소를 불러달라며 가끔 대구 한 마리씩 보내주겠다고 약속도 한다. 아저씨의 표정이 어둡다고 느낀 진욱이 성찬에게 이유를 묻자 성찬이 아저씨는 자식을 가슴에 품은 분이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심장기증자의 부모임이 거의 확실한 듯.
- 양씨 아저씨의 아내: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것이 크나큰 슬픔이 된 아주머니. 아들이 좋아하던 대구간국을 남편의 요청으로 끓이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를터.[265]
- 머리와 대가리의 구분이 머리카락이 있는 것은 머리, 머리카락이 없는 것은 대가리라고 한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탈모인을 놀리는 인터넷 밈으로 쓰인 적이 있었다.
2.14.2. 67화 김치찌개
- 재개발 지역에 사는 할아버지: 만날 죽을 생각에만 빠져 있으신 할아버지. 말투를 보아하니 이북 출신인 듯. 아들이 집을 팔자고 했지만 반대하고 쫓아낸다. 어느 날 성찬과 함께 저승 길동무 같이 하자고 제안. 진짜 죽나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성찬에게 이사 전 이북식 김치찌개를 대접하기 위해서였다. '죽인다'라는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할아버지의 재치였던 것. 흔히들 '맛이 죽인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나. 그 말과 '무엇을 죽인다'와 성찬이 착각을 한 것. 게다가 할아버지가 키우는 개가 성찬을 덮치질 않나 불이 켜지자 삽을 들고 자신을 노려보면 할아버지의 포스에 성찬이 겁먹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고 물었을 정도였으니 착각할 만하다. 어쨌거나 수면제 먹고 자살 시위하는 아들을 이기지 못하고 집은 팔리고 이북식 김치찌개는 더 이상 담글 공간이 없어 그 해를 마지막으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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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이 상당히 애를 먹은 에피소드라고 한다. 직접
김치를 담가서 이북식 김치찌개를 만들어 본 뒤에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데, 김치독을 맡긴 후배집에서 키우는 개 '심바'가 김치를 다 먹어버린 사태가 발생한 것. 이 개가 원래 김치를 좋아하는데 이북식 김치는 배추 사이에
돼지고기나
명태를 넣고 담그니 개가 환장할 수밖에.
김치 Dog후배가 이 개가 김치 좋아한다고 경고했는데 허 화백이 '개가 김치 좋아해봤자지...'라고 무시하다가 변을 당했다. 결국 재차 도전해서 김칫독 위에 벽돌을 이중으로 튼튼하게 깔아 보안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성공했다고 한다. 김치를 다시 담글 때 '심바'는 마치 자기와는 무관하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능청스럽게 눈길을 피했다나.
2.14.3. 68화 김
- 황마네: 음식 만화를 준비 중인 여자 만화가. 부모님이 김 양식업을 했었다. 그래서 첫 주제를 김으로 결정하고 김 취재를 하지만, 첫 등장에서 김시장 돌아다니면서 평점 매기면서 죄다 맛없다고 혹평하다가 분노한 김상인들에게 조리돌림당하고 김을 강제로 사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현재 김 양식업의 현실을 보고 안타까워 하는 동시에 김을 사랑하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의 모티브는 황미나가 유력하다. 다만 황미나는 서울 출신이나 황마네는 완도 출신이란 설정이다. 검은 옷을 입고 다니며 매우 뚱뚱한데, 작중에서 황마네가 차를 타면 앉은 쪽으로 차가 주저앉는 묘사가 나와서 이에 황미나 팬들이 '체격으로 사람을 놀리면 나빠요' 하고 댓글로 시위를 한 적이 있었다.
- 노태헌: 일명 노 전무.[266] 김에 관해 빠삭하게 꿰고 있는 남자로 황마네의 취재와 성찬이 김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점잖게 생겼지만 성깔 있는데 해남에서 사카린으로 장난친 김을 발견하자 즉시 걷어차서 엎어버리고 당장 걷어치우지 않으면 소리질러서 알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한다.
- 회사 간부: 운암정에 와서 기름 바르지 않은 맨김을 주문한 남자. 오봉주가 직접 염산을 쓰지 않아 파래가 섞인 김이라고 맨김을 내놨지만, 요즘은 염산 대신 유기산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고, 파래가 섞인 김은 파래와 김을 따로 키워 섞어 만든 것이라며 다녀간 사람이 모두 자랑하는 음식 솜씨를 가진 운암정에서 김철에 맛있는 김을 못 먹는다고 일갈해 오봉주가 새로운 김을 찾는 계기를 만든다. 후에 봉주가 구한 김에도 나름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지만, 결국 성찬이 구한 김이 더 맛있었다는 평가를 내린다. 아예 아주 귀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
- 주부: 성찬이 파는 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아주머니. 김에 대해 무척 잘 아는 듯. 성찬이 파는 김을 맛보고 "이것도 김이라고 팔아요? 그간 음식에 대해 짜해서 믿고 거래했는데 형편 없었구만!"이라고 독설을 날린다. 알고 봤더니 바로 위에 설명한 회사 간부의 아내인 듯하다. 봉주가 구해온 김을 다시 간부에게 대접했는데, 그 간부가 하는 말이 "오늘 아침에 집사람이 내놓은 아주 귀한 김을 먹었는데 점심을 먹기 전까지 김 향이 입에 남아 있었다"라고 말한 것을 보니, 분명하다. 심지어 얼굴도 비슷하다. 회사 간부의 부인 정도의 위치면 고급 식품 매장이 있는 백화점을 다니는 게 보통일 텐데 성찬의 트럭에서 음식을 사는 걸 보니 성찬이 질 좋은 재료를 갖고 오는 걸 꿰뚫어본 듯하다.
- 양시명: 일본에 김을 수출하는 회사에 납품하는 김 공장장. 매년 김을 납품하고 있어 뒷배가 튼튼하고,[267] '장사는 돈 놓고 돈 먹기'라는 본인의 장사 철학을 가지고 있어 눈에 든 김이 있으면 바로 이전 경매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불러서 질러버린다.[268] 이후 본인의 공장에 견학 겸 취재를 온 노 전무 일행에게 김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을 설명해 준다. 이 때 본인의 친구가 재래김 하는 곳을 알고 있다고 한 걸 들었다며 전화를 걸어보지만,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술 먹고 큰소리 친 거였어서 성찬 일행의 김을 빠지게 한다.
- 김영복: 대형마트에 김을 납품하는 업자. 남해 바다 위에 김 배가 몇 척 있는지 손바닥처럼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으로 실제로도 정보원들을 풀어 김 시세를 죄다 꿰고 있고 큰 거래를 해서 상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인물. 실제로 다른 사람이 먼저 눈독 들이던 김을 나중에 와서 우리가 가져가겠다고 하자 판매원은 바로 그쪽에 넘겨버리고, 먼저 온 사람들도 불평하면서도 따지지는 못했다.
- 안면도 양식업자: 성찬이 허탕을 계속 치다가 거래업체인 일식집에 납품된 안면도 김을 먹어보고 마침내 찾아낸 재래식 양식업자. 몸이 불편해서 먹을만큼만 조금 만드느라 생산량이 많지 않으나 그 맛은 일품이라서 회사 간부도, 오봉주도 먹고 인정할 정도다.
- 김 거래업자가 오봉주가 다녀간 걸 두고 한봉주 사장이라고 하는 오류가 있다.
2.14.4. 69화 우럭젓국
- 이 화를 연재하는 중에 후배 등산가가 실종,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 덕유산에서 만난 모자(母子): 등산을 무척 좋아하는 듯. 아들 같은 경우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등산화를 신고 등산을 하고 있어서 가족애를 느끼게 만든다. 어머니는 진수성찬에게 우럭젓국을 대접해 주었다.
- 선배: 삿갓재 대피소의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성찬의 선배. 아마도 운암정에 있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인 듯.
2.14.5. 70화 닭강정
- 유승은: 유명한 여배우. 좀 성격이 거칠고 예민한 편이며[269], 영화촬영 중에 스태프들과 밥차에서 먹지 않고 꼭 따로 식사를 한다. 영화촬영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많은 듯. 하지만 성찬이 만든 닭강정을 먹고 마음을 푼 듯하다. 조감독과는 친구인데 여전히 감독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만년 조감독에 남아있는 친구를 답답해한다.
- 조감독: 승은의 대학교 친구. 하지만 영화 촬영상 승은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 승은의 그릇된 과거[270] 때문에 둘의 사이가 비틀어질 뻔했지만, 닭강정을 함께 먹으면서 앙금도 동시에 풀어진다.
- 전주밥차 사장 부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영화 촬영장을 따라다니면서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차장사'라는 말만 듣고 길거리 캐스팅으로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성찬을 밥차 자리를 노리는 염탐꾼으로 의심하지만, 조감독의 중재에 오해를 풀고 성찬에게 사과한 뒤 밥차의 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식재료를 공급받는다.[271] 역시 실존 인물로, 현재는 그 이름 그대로 종로에서 한식 뷔페를 하고 있다.
- 동네 할아버지: 후반부에 영화 촬영 도중 불청객으로 난입하며 등장. 영화 촬영으로 인해 학원차, 마을버스가 못 다녀 걸어다니고, 조명등을 켜대고 소란스러워 밤에 잠을 못 자고 자꾸 드라마니 영화니 찍어대서 살기 좋은 이 동네가 재개발 문제로까지 확대됐다며 촬영팀에게 화를 내며 다투지만, 운 좋게 비가 와서 촬영이 취소되자[272] 좋아하면서 그 자리를 피하면서 퇴장한다.
2.15. 15권 돼지고기 열전
2.15.1. 71화 두당
- 제목인 두당은 일정한 가게에 소속하지 않고 그때 그때 의뢰를 받아서 정형 작업을 하는, 일종의 프리랜서 정형 기술자이다.
- 인사동 나이프 갤러리 주인: 성찬에게 돈아란 칼을 보여주며 사연을 물었던 아저씨. 성찬이 이를 추적하기 시작하지만 결말에서 성찬은 그 칼을 돈도 안 받고 익명의 주인(김진성)에게 무상으로 줘버렸고 함구하자 이에 분노한다. 그래서 성찬이 거문도 젓갈을 공짜로 1년간 대주는 걸로 보상을 해주겠다고 하자 옆에서 진수가 그럼 성찬씨가 손해라고 애인 실드를 쳐준다.
- 마장동 두당 아저씨: 머리가 벗겨진 중년. 김진성만큼은 아니지만 실력이 좋은 아저씨라서 돈아의 칼을 빌려서 시비를 건 젊은 두당을 발골 솜씨로 참교육하고[273] 칼을 빌려준 성찬에게 보답으로 김진성 전설을 들려준다. 성찬이 조폭들에게 구타 당할 때 칼을 갈면서 등장해 "자네들 돼지 멱따는 소리 들어봤나?"를 시전하며 포스 넘치고 소름돋는 협박을 한다. 이에 자존심에 상처난 선글라스 낀 조폭이 덤비려 들자 "네놈 목에 경동맥이 잘 보이는구나"라며 돼지 도축하듯 목에 칼을 겨누고 기가 눌린 조폭들을 내쫓는다. 이후에도 성찬이 찾던 첫 번째 문제 정답인 불량 돼지 4마리[274]를 알려준다.[275]
- 김학도의 졸개: 전라도 조직폭력배. 처음엔 두목이 점잖게 거금을 준다해도 성찬이 칼을 팔지 않겠다고 버티자, 야간에 습격해 폭행해서 칼을 뺏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때 나타난 마장동 아저씨에게 기세가 눌려 칼질 한번도 못하고 재수에 옴 붙었다며 전부 달아난다. 격노한 성찬은 칼을 받고 싶으면 두목이 직접 나오라며, 만약 내일 2시까지 직접 안 나타나면 돈아 칼을 녹여 호미로 만들겠다고 포고한다.
- 김학도 = 김진성: 한때 마장동 최고의 두당이었다가[276] 정육점 사장의 딸 지숙과 연애를 하다 지숙이 임신하자 늘 자신을 최고라고 칭찬하던 사장에게 정식으로 결혼 허락을 요청하나, 사장은 "주제도 모르는 백정놈!"이라고 혐오스럽게 쳐다 보았고[277] 결국 지숙이 자살하자 충격을 받은 진성은 두당 일을 그만두고 지금의 "김학도"로 이름을 개명한 뒤 세상에 복수하듯이 돈을 번다. 그 당시 성찬과 진수가 갖고 있던 '돈아'라는 글이 새겨진 칼[278]을 찾기 위해 조폭을 동원하고, 익명으로 전화를 걸어 성찬에게 4가지 시험을 내리기까지 했다.[279] 성찬은 그의 고급 양복과 고급 시계에 맞지 않는 새김질하는 정형기술자 특유의 상처나고 기형적으로 된 손을 보고 그의 정체를 눈치챈다. 결국 자신의 꾐[280]에 걸려 성찬에게 꼬투리가 잡히자, 그의 승리를 인정하고 모든 진실을 밝혀준다. 이후에는 고인이 된 지숙의 영혼에게 돈아의 칼을 바침으로써 편히 쉬라며 성불을 해준다.
- 김진성의 고용주: 김진성이 최고라고 아낌없이 칭찬했으나 진성이 자기 딸과 결혼한다 하자 무슨 생각인지 주제도 모르는 백정이라면서 부당하게 모욕을 준다. 결국 반대에 못 이긴 지숙은 자살을 하였으며 이후에는 행적은 불명. 이에 분노한 김진성은 이름을 개명하고 세상에 복수하려는 것처럼 미친듯이 돈을 벌어 사업가로 성장한다. 소고기 전쟁의 무사 조경기를 모욕하던 검사 아들 둔 부부와 다를 바 없는 인간쓰레기. 자기도 고기 팔아 먹고 사는, 자기가 욕하는 '백정'과 다를 거 없는 입장인데도 이런 망언을 한 것. 진성은 "고기를 써는 내가 백정이면 고기를 파는 사장은 뭐가 다르다고 그런 말을 했을까?"라고 일갈한다. 물론 이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 딸이 갑자기 직원의 아이를 가졌는데 그 직원이 딸과 결혼하겠다 하자 어이없어서 한 망언일 수도 있지만 그 때문에 딸은 자살하고 자기의 최고 직원은 사라졌으니 끝은 좋지 않을 듯하다. 이후 행적은 안 나온다.
- 지숙: 김진성의 고용주의 딸. 김진성과 연애를 하다가 임신하여 아이의 이름을 돈아라고 짓고 결혼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속좁은 아버지의 심각한 반대에 충격을 입고 자살했다. 이를 계기로 김진성이 김학도로 개명하고 외진 방에 두당 시절 새김질 칼들을 두어 복수의 칼을 진짜로 갈면서 독기를 품어왔었다. 하지만 그 후부터 성불하지 못한 지숙이 지박령으로 나타나 김진성은 돈아의 칼을 찾기로 결심한다. 이후 돈아의 칼을 김진성이 찾아내고 지숙은 이를 바라보면서 성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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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팔계,
사오정: 마장동 두당.
돼지가 돼지고기를 팔고 있다처음에는 초상권 때문에 김진수에게 찍은 거 당장 삭제하라며 협박한다. 작중에서 보인 초상권 상황처럼 작가가 실제 두당을 표현하는 건 민감한 상황이기에 두 캐릭터로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성찬이 세 번째 문제의 답을 찾는 도중 돼지고기 가이드로 다시 등장하지만 별 도움은 안 되었고, 답안[281]은 성찬이 직접 찾았다. 또한 후반부 돼지 수송 차량 속 돼지 떼 속에도 저팔계가 숨어있다.
2.15.2. 72화 족발
- 당시 연재처였던 파란 카툰 댓글란이 등수놀이로 어수선했기 때문에 성찬의 티셔츠에 'STOP! 등수놀이'라고 적혀있다.
- 평안도 족발집 사장님: 실제로 평안도 족발집 사장님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282] 즉 이쪽이 진짜 대한민국 족발의 원조이다. 장국의 비법을 그냥 대놓고 잡지사 기자인 진수에게 알려주는 등 굉장히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대놓고 비법만 대충 빼간 것도 모자라 아예 바로 앞에 족발 가게를 차린데다 성찬에게 야채까지 똑같이 넣어달라는 필례 아줌마에게 속이 상하긴 했으나 '재료 정도로 쫓아올 수 있는 맛이 아니다'라며 그냥 똑같이 넣어주라는 말을 할 정도의 대인배.[283] 장사의 밑천인 장국이 없어지는 소동이 발생한다. 이에 사장님은 온 동네를 이잡듯 뒤지나 족발집들이 하나같이 형편없어서 도무지 장국을 훔쳐간 용의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가게에 들어온 사장님은 신발이 깨끗이 정리된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뜯겨져 있던 자물쇠가 사장님의 높이 맞춰서 다시 달린 것을 알고 놀라서 문을 열어보자 장국이 돌아와 있었다.[284]
- 필례 아줌마: 평안도 족발집에서 일하던 종업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기껏 일을 1년 넘게 열심히 가르쳐 놨더니 어설프게 배운 비법만 가지고 평안도 족발집을 나와버린다. 거기까진 그러려니 하겠는데 하필이면 코앞에 새로 가게를 차리고 성찬에게 똑같은 재료를 넣어달라고 부탁하는 굉장한 짓을 한다. 이에 다른 종업원들이 분노하여 드잡이까지 하려 하지만 사장님이 말려서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후 뻔뻔함이 도를 넘어 사장님을 찾아와 사장님의 그 맛이 나지 않으니 장국 좀 나눠달라는 미친 요구를 하는데 "you는 자기 처지도 모르는구만. you는 내 입장에서 칼든 적군 아니가? you 입장에선 내가 적인거구. 내가 칼든 적을 도와줄 만큼 자비로운 사람으로 보이나?"라는 일갈을 듣고 물러나야 했다.[285] 이후 장국이 사라지자 격노한 사장님이 쳐들어가서 드잡이를 하나 장국맛이 형편없어서 용의선상에서 제외된다. 그뒤로 등장은 없다.
- 진낙원: 19권을 첫 등장으로 알고들 있는데 실은 여기서 카메오로 첫 등장했다. 이때는 김창식에 대한 설정이 없어 김창식의 모티브가 된 박문윤 씨가 등장하는데 나중에 박문윤 씨를 집단 가출 편에서 써먹어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캐릭터를 김창식으로 교체해야 했다.
2.15.3. 73화 순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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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여고생이자 순대
마니아. 전국을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순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순대일기[286](순대 취재 기록)에 쓰고 순대를 먹는 것이 낙인 소녀.
순대 너무 좋아 김영민 씨[287] 당면순대를 취재하기 위해 남자친구를 압박하여 스쿠터로 순대공장에 잠입취재를 하려 한 적도 있고, 제주도에 순대가 있다는 말에 가출하여 배를 타고(!)[288] 제주도까지 넘어가 순대를 먹었다. 성찬과 마주쳤을 때 원조교제하려고 그러냐고 의심하고 대충 오해가 풀린 뒤에도 원조 오빠라고 부른다. 이후 부모가 찾아와 비행기로 집에 돌아간다. - 영민의 남자친구: 새벽에 당면순대 제조 공장을 잠입취재하는 영민을 위해, 공장 트럭을 스쿠터로 따라가면서 영민을 도와준다. 도와주는 조건은 같이 솟대월드에 가는 것.
- 순대공장 사장: 처음에는 공장에 몰래 들어온 영민을 의심했지만[289], 순대일기를 보고 순대 제조 과정을 보여준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전부가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인데, 이에 대해 한국 사람은 놀고 먹어도 이런 일은 안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전통 음식인 순대를 외국인이 만든다는 걸 본 영민에게 안타까움을 준다.[290]
- 운동부 학생: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가는 운동부 학생. 영민의 부탁을 받고 배에 같이 태워준다. 영민은 나중에 취재한 제주 순댓집에 그 운동부원들을 초대해서 친구에게도 보답하고, 순대도 팔아주면서 순대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게 된다. 자신도 가출을 많이 했다면서 영민을 응원하는 대사로 봐서는, 꽤 사고뭉치인 것으로 보인다.
- 할머니: 제주시 보성시장에서 순대 식당을 하는 상인. 순대를 취재하러 온 영민에게 순대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자기 집에서 숙식까지 공짜로 제공해주는 정 많은 할머니.
- 창백: 영민이가 제주도 순대를 취재하기 위해 찾은 순댓집 할머니의 손자. 양아치까지는 아니고 그냥 노는애. 담배도 많이 피우는데 이 녀석, 영민과 동갑인 고2, 즉 미성년자인데도 대놓고 담배를 마구 핀다. 거기에 할머니도 손님들 계시니 끄라고만 하지, 담배 피우는 것 자체는 할머니도 성찬도 영민도 지적하지 않는다. 영민의 순대일기를 읽고서 비웃으며 몰래 버렸다가 영민이가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걸 보고 쓰레기 수거차를 뒤쫓아가 돌려줬다. 왜 순대를 우습게 여기는지 나오지도 않는, 전형적인 주인공 비웃는 클리셰 캐릭터.[291] 때문에 순대일기는 후반부 스토리가 매우 허술하다.
2.15.4. 74화 돼지머리
- 정세진(첫째): 두 번이나 사업에 실패해[292] 아내와도 이혼하고 대학생 딸인 승미와 떨어져 어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다. 전근대적 사고를 가진 어머니 탓에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동생들에게 빌붙어 살다가[293] 어머니 시다바리를 하면서 늘은 음식 실력을 바탕으로 음식점[294]을 시작하게 되는데, 가게 공사장에서 성찬의 조언을 듣다가 어머니가 찾아와 마침 따지러 들이닥친 동생들에게 형이 못 미더워서 감시를 붙였냐고 뜬금없이 소리를 질러대자 결국 폭발, 어머니에게 '형은 죽었고, 당신 때문에 망친 내 인생이 불쌍하지도 않냐'며 지금까지의 인생 내내 쌓인 설움과 분노, 무게감을 전부 토해내듯 현실을 일갈한다. 이후 모든 진실을 동생들에게 털어놓으면서 기대에 짓눌려 살던 삶을 버리고 새 출발을 하게 됐다.
- 정명진(둘째), 정호진(셋째): 세진의 동생들. 세진 때문에 명진은 대학도 못 가고 호진은 어렵게 7년 만에 대학을 졸업해서 겨우겨우 자리를 잡아 어머니와 형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장남만 편애하는 어머니에게 전혀 지원을 못 받았지만 오히려 명진은 자수성가를 하면서 번듯한 한 기업의 사장[295]이고, 호진도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큰형과는 다르게 자기 앞가림은 충실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활비를 올리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을 하는 어머니와 어머니 때문에 취직을 못하는 상황에서 금전이 필요한 형 때문에 돈도 이만저만 나가는 게 아닌데다, 이야기 도중 어머니가 아파트를 한 채 사달라는 부탁을 겨우겨우 들어줬다. 그런데 어머니가 명진 명의라면 다주택자로써 세금이 엄청 나온다는 말에 그 아파트 명의를 세진으로 바꿨는데 어머니가 그걸 팔아서 형의 음식점을 냈다는 말에 기겁하며 따지러 왔으나 숨은 가정사를 알고 형의 새 출발을 축원한다.
- 어머니: 세 형제의 어머니. 첫째인 세진에게 무한한 지원을 해 주고 있다. 세진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드러누워 명진, 호진에게 시위하는 것이 일상으로, 둘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보인다. 세진한테 음식점 해주려고 명진, 호진에게 아파트까지 뜯어내서 팔고, 둘이 형한테 그걸 따지러 왔을 때, 마침 가게 공사를 도와주고 있는 성찬을 보자, 두 아들에게 형이 못 미더워 감시를 붙였냐고 역성까지 내다 세진이 참다 못해 일갈하자 쓰러진다. 사실 어머니가 세진에게 그렇게 지원을 쏟아붓는 이유는 첫째(세진의 형)를 빨래터에 데리고 갔다가 물에 빠져 죽은 것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첫째는 5살에 이미 천자문을 뗀 천재여서 가문의 기대가 컸는데 실수로 아이를 죽게 만들었으니 죄책감이 너무 커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후 다른 사람들은 모두 첫째에 대한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내지 않았고 어머니는 그 기대를 '둘째'인 세진에게 돌린 것. 세진도 그걸 거부할 수 있었지만 그랬다간 동생들에게 무게가 돌아갈까 두려워 거부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근데 이 양반, 쓰러지고 나서도 명진, 호진에게 형 가게에 화환 제일 큰 걸로 보내고 네 친구들에게도 다 보내라고 말하라는 둥, 개업식 때도 절하면서 첫째가 동생들한테 무시받지 않게 돈 많이 벌라는 둥,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다. 애초에 편애를 한다는 거 자체가 엄청난 막장 부모, 패륜 부모라는 소리다. 그런데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알 지도 못 한다. 첫 아이의 죽음과 젊은 시절 가난[296]이야 불쌍할 지 몰라도, 그 기대를 세진에게 돌린 건 엄연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사실 첫째가 살아있었어도 첫째만 아껴주고 다른 세 아이에게는 신경도 안 썼을 것이다. 아이들 중 한 명이 아무리 뛰어나도 편애를 하면 안 되는 거다. 그런데도 아이 한 명 아끼겠다고 다른 아이들을, 엄연히 자기 자식들을, 지갑 정도로 여기고 있으니 이건 뭐 빵셔틀과 다를 게 없는, 부모 이전에 사람의 도리조차 어기는 인간 말종일 뿐이다. 옛날 사고방식에 갇힌 부모는 딸뿐만 아니라[297] 장남이 아니면 모두 대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세 아들의 인생을 모조리 망친 셈이 되었다.
- 갈등을 좀 보여준 다음에 대사나 내레이션으로 "누가누가 어쨌다 한다." 이런 식으로 설명해버리고 넘어가버리는 극단적인 예시의 에피소드이며 세진이 죽은 첫째 형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다. 때문에 위 순대일기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스토리 전개가 매우 허술하다. 이외에도 어머니가 셋째 집에 짐 싸들고 가겠다고 선언했을 때 둘째와 셋째의 통화에서 어머니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그러지 말고 취직을 시켜드리는 게 어때?", "45세인데 자리가 있을까?"라는 대화가 나오거나,[298] 명진의 헤어스타일이 중반부부터 갑자기 바뀌거나 삼형제의 어머니가 생활비 올려달라며 우기는 장면에서는 세 식구 살림이라고 했는데 후반부에선 손녀인 승미는 따로 산다는 묘사가 나오는 등 설정도 중구난방이다.
2.15.5. 75화 돼지국밥
- 형근: 잡지사 사장. 부산이 고향이지만 서울에 올라가 잡지사를 차리고, 부산까지 내려가서 그동안 나가지 않던 동창회에 벤츠 S 시리즈를 몰고 가고는 동창회 후에 술에 취한 채로 그 차를 운전해서 주차되어있던 다른 차를 치고 간다. 이후 어머니의 식당에 들러 이때까지 보내준 돈은 어쩌고 아직도 장사하냐고 때려치우고 아파트 사서 이사하라고 핀잔을 주는데... 알고 보니 회사가 부도가 나 도망쳐 온 것. 호텔에서 아내 미숙에게 전화로 미안하다고 아들 태호를 잘 키워주고 자기는 잊어버리고 잘 살라는 말 남기고 끊고, 기소중지 수배를 받고 있어 경찰에게서 도망친 후 부산의 자살명소로 알려진 태종대에서 지갑 속에 있던 명함, 헬스클럽 회원증, 거래처 전화번호부, 정지된 신용카드 등을 버리던 중 어머니가 그동안 자신이 보내준 돈을 쓰지 않고 모아놓았다가 자기 몰래 넣어준 현금카드를 보고 자살을 관두고 다시 가게로 돌아와 돼지국밥을 먹으면서 참회와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 형근의 어머니: 부산에서 돼지국밥 집을 하고 있다. 형근은 어머니에게 태연한 척 서울에서 성공한 아들이 있는데 아직도 돼지국밥 장사나 하면 사람들이 흉을 본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내색하지 않다가 낯선 남자들이 형근의 소재를 묻고 다녔다고 하면서 몸조심하라고 한다. 그간 형근이 서울에서 보내준 돈을 쓰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몰락한 아들에게 몰래 쥐어줌으로 자살하려는 형근의 마음을 돌린 1등 공신.
- 이 에피소드가 연재될 때 부산 독자들로부터 항의가 많았다 한다. 저게 어딜 봐서 부산 사투리냐고... 하지만 허 화백은 부산 사투리는 부산 토박이들과 어르신들의 고증을 받은 사투리라고 반박했다.
- 형근은 사투리를 쓰는데 아내는 표준어를 쓴다. 서울에서 만난 사람인 듯.
2.16. 16권 두부 대결
2.16.1. 76화 오미자 화채
- 광남: 아파트 도장업체의 베테랑. 오미자를 좋아한다. 성격은 조금 거칠지만 아파트 도장작업이 고층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 하는 작업인 만큼 안전 확보에 좀 깐깐하게 구는 것이라 보는 게 맞을 듯. 실제로 줄이 쓸려 끊어지지 않게 하는 보호대가 빠져서 떨어지자 빡쳐서 만기를 하이바로 때리는데, 잘못됐으면 자기가 죽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화를 충분히 낼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있지도 않은 오미자차를 구해오라고 만기를 때리고 욕하는 모습은 얄짤없는 악질적 면모이며[299], 잘생긴 자기 얼굴에 페인트가 튄다는 이유로 넝마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만기를 더 갈구는 것과 만기의 휴가에 암벽등반에 꼬셔서 데리고 간 뒤 겁에 질린 만기의 오줌 지린 모습에 일단 내려보냈는데 내리자마자 "팬티 갈아입고!"라며 공공연하게 떠들며 망신을 주는 것도 모자라 빡친 만기가 잠적으로 대응하자 "짜식 사나이가 겨우 그 정도 가지고"라며 합리화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좋은 상사는 아닌 듯하다. 방배동의 한 아파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작업 도중 식수가 떨어져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어느 여중생에게 건네받은 오미자 화채에 연정을 느꼈기 때문.
- 만기: 광남이 일하는 도장업체에 들어온 알바생. 별 시덥잖은 이유로 갈궈대는[300] 광남에게 쌓인 게 많았는지 휴일에 설악산에 끌려와서 암벽등반시켰는데 겁에 질려서 진짜로 오줌을 지리는 등 패닉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광남의 인도 하에 내려왔지만 광남은 "팬티 잘 갈아입어라!"라며 크게 소리질러서 망신까지 당하게 되자 계곡에서 온갖 쌍욕을 퍼부은 후 사라졌다. 광남에게 욕을 먹고 두들겨맞고 무리한 요구에 시달려서 안 그래도 열받았는데 금쪽같은 휴가 기간에 끌려와서 억지로 암벽등반을 하다가 오줌까지 쌌으니 열 안 받으면 이상하다. 거기에 밥까지 지어놓으란 명령을... "나보고 띨띨해서 못 일하겠다고? 난 너같이 부도덕한 인간하곤 못 일하겠다! 예쁜 마누라 두고 애인 둔 거 하늘이 알고 내가 안다!"라고 저주를 퍼부은 다음에 잠적한다. 근데 애초에 설악산에 온 건 여자들도 온다는 얘기에 혹해서 자기가 따라온 거고 보호대가 빠져나가는 걸 방치하는 모습으로 보아 고문관이었던 듯 하지만, "줄이나 확 끊어져라"는 저주섞인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갈굼을 많이 먹은 듯하다.
- 오명희: 광남의 아내. 암벽등반을 하다 서로 눈이 맞아 결혼에 성공했다고 한다. 만기가 계곡에서 퍼부은 쌍욕에서 방배동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광남이 바람을 피운다 생각해 집을 나갔다. 이후 성찬에게서 자초지종을 듣고[301] 방배동 아파트에 오미자 화채를 준비해 가서 광남과 화해를 했다.
- 이 화의 후기가 은근히 개그이다. 예전에 허 화백이 직접 암벽 등반을 하다가 하도 고생해서 "다시는 이걸 하나 봐라!"고 다짐했는데, 암벽 등반에 대한 취재를 위해서 또 다시 등반을 직접 하고는 또 "다시는 이걸 하나 봐라!"라고 생각했다나.
2.16.2. 77화 송편
- 음성군 꽃동네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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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광대뼈가 불거진 남자. 꽃동네에 찾아와 오주미란 여성을 찾고 있다. 시가에서는 구박받는 아내를 외면했으나 아내에 대한 정은 진짜였는지
그럼 외면하지 말았어야지아내가 재결합을 거부하고 이혼하자고 하자 경악하며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돌아간다. - 오주미: 광대뼈가 불거진 남자의 아내. 불임여성으로 시가 식구들에게 계속 비난을 받다가 가출해 꽃동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집을 나오게 된 계기가,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예쁜 애가 나오지"였기 때문에 송편에 안 좋은 기억이 남아있어 꽃동네 송편빚기 대회서 송편이 나오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이 꽃동네까지 찾아와서 사과를 하지만 이미 마음은 떠난지 오래라 남편에게 서울 올라가면 바로 이혼신고서 보내라고 한다.
- 시가 식구들: 불임인 오주미를 괴롭힌다. 시어머니는 틈만 나면 궤변을 늘어놓으며 오주미를 닦달하고 옆에서 동서와 시누이가 오주미가 한 마디도 하기 전에 "이젠 어머니 말은 들리지도 않냐?"라고 한다. 오주미가 송편을 뭉개는 시위를 하고 꽃동네로 떠난 이후론 등장이 없다. 결국 이 사람들 구박에 더해 그 구박을 좌시하고만 있는 남편 때문에 이별해버리게 되었다. 얼굴들이 남편과 판박이다.
- 그 외에 꽃동네의 여러 가족들과 수녀님.
- 오미자차 편의 만기가 아파트 칠을 때려치우고 고속도로 휴게소[302]에서 커피집 알바를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근데 이 만화가 엑스트라들 외모는 다 거기서 거기라 그냥 닮은 사람일 수도 있다.
2.16.3. 78화 망둑어
- 신인규: 유명 소설가. 소설이 50만 부나 팔리고 벤츠를 몰고 다닐 정도로 잘 산다. 자기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팬에게서 함민복 시인이 신 작가의 작품을 열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강화도에 찾아가 함 시인을 만나러 간다. 이유는 신인규가 함 시인의 대학 시절 아이디어 노트를 보고 쓴 글이 있기 때문. 이를 무마하려 강화도로 찾아가 50만 원을 주면서 노트를 달라고 했으나 함 시인은 "몇 줄 메모와 3권 소설을 비교하지 마라. 누가 표절이라 물어도 '노'라고 답해라. 그건 모방도 표절도 아닌 창작이니."라며 신인규의 부탁을 거절했다. 게다가 노트는 이미 난방비는 없는데 날씨는 더럽게 추워서 동사 직전까지 몰렸을 때 자기도 모르게 장작 대신에 태워버렸다고. 맨 처음에 나오는 신작 제목이 집단 가출인데 바로 다음화 제목이 되었다.
- 함민복 시인: 함 시인 본인이 그대로 등장했다. 신인규와는 대학 동창으로, 항상 시간과 돈에 쫓기는 신인규에게 느긋함이 주는 여유를 가르치려 한다. 식객이 나온 뒤 작가가 저작료를 지불하려고 찾아갔으나 오히려 식객 덕에 시가 홍보되어 시집이 15만 권이나 팔렸다고 허 화백에게 고마워했다고 한다. 충청도 출신인데 강화도에서 거주한다.
- 이 에피소드에서는 성찬이 등장하기는커녕 언급도 되지 않는다. 이런 에피소드는 제법 많지만[303] 성찬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인물이 등장함에도 언급조차 없는 에피소드는 식객의 모든 에피소드를 통틀어 망둑어 편이 유일하다.
- 후기에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망둑어를 잡으려면 바다에서 꽤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심심했던 나머지 허영만이 "심심한데 화투 없나요?"라고 물어봤고 선원들은 타짜 작가가 화투치자는 얘기를 듣자 벌벌 떨었다 한다.
2.16.4. 79화 집단 가출
- 허성만: 벙거지모자를 쓴 노인. 모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모델이 된 인물의 머리숱이 적은 만큼 평소에는 버킷햇을 푹 눌러쓰고 다니지만 실내에 있을 때 정도는 모자를 벗는다. 사오정 속성.[304] 집단 가출 멤버 중 유일하게 운전이 가능하다. 현대 앙트라지를 렌트하며 한국에서도 몰던 차라 편할 것 같았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기아 카니발 2세대가 애마인 듯하다. 이름의 유래는 허형만(화백의 본명)-허 성만으로 추정. 화백이 전라도 출신이다 보니 그런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인 듯.
- 이동호: 안경을 끼고 가르마를 한 노인. 모델은 허 화백의 스승인 이향원 화백.[305] 집단 가출 멤버 중 유일하게 영어가 가능하다. 박평일씨가 한국어로 음식에 대해 길게 설명하는 것을 어찌저찌 통역해내고 로버트 커플이 한 번에 알아 듣는 것을 보면 영어 실력이 꽤 좋은 듯하다. 타 노인들에 비해 유달리 젊어보이는 편인데 실제로 초기 설정단계에서 연하 캐릭터로 설정하려고 했는지 허성만에게 존댓말을 하는 부분이 있다. 실제 모델은 오히려 연상이지만.
- 김봉주: 머리가 센 노인. 모델은 허 화백의 고향친구 김봉주씨. 등산을 못 할 정도로 멤버 중 가장 체력이 약하다. 성만과 술 한 잔 걸치고 바둑 두는 게 일상[306]으로, 일탈을 해 보자는 제안을 가장 처음 한 인물. 하지만 그 일탈이라는 게 다름 아닌 연애이고, 다른 세 명과 달리 유일하게 잘하는 것도 없고[307], 꼰대짓은 기본에, 골초이기도 하고, 불평불만도 많고, 성격도 그리 좋지 않으며 밤이면 엄청난 코골이 소리에 다른 집단 가출 멤버들이 잠을 못 이루게 한다. 그래서 얻어진 별명은 폭격기. 여러모로 안 좋은 요소들[308]을 의도적으로 몰빵했다고 싶을 정도로 민폐에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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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일: 안경을 끼고 곱슬머리인 노인. 모델은 허 화백의 스승이자 친한 선배인 박문윤 화백.[309] 집단 가출 멤버에게 캐나다로 가출하자 제안한 인물로, 집단 가출 멤버 중 유일하게 음식 조리가 가능하다. 김봉주의 대사에 따르면 요리 경력 35년차라고 한다.[310]
헤이! 츄라이! 츄라이!를 말한 장본인. 청국장 츄라이 사건 이후 LA 갈비와 소주로 로버트 부부의 마음을 돌려놨지만, 다음날 트레킹에서 로버트 부부가 느리다고 불평하자 "너희들이 먼저 곰 밥이 되어야 배부른 곰이 집단 가출 팀에 대한 식욕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디스했다. 그 이후에는 영어를 못해서 중간에 착각하고 성추행범으로 잡혀갈 뻔하기도 한다.[311][312]
병든 아내를 간호하며 살다가 아내를 먼저 보낸 후 깊은 상실감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이 사정이 공개된 막판에 다소 코믹했던 분위기가 반전된다. 요리 실력이 뛰어난 것도, 요리 경력이 35년이 된 것도 큰 병에 걸린 아내 뒷바라지를 하면서부터 자기 스스로 요리를 해왔기 때문이었다.[313] 결국 마지막 날에 어차피 한국에 돌아가도 아무도 반겨주지 않을 신세지만, 여기서 한 달간 지내면서 얼핏 자유라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으로의 귀국을 거부하고 전날 만났던 캐나다인 히치하이커[314]와 함께 정처없는 여행을 떠난다.[315] - 로버트 커플: 라치밸리 트레킹에서 만난 미국인 커플. 야영장에서 청국장을 해 먹던 가출 멤버들에게 한소리를 했으나 곰 때문에 6인 이상 다니기를 권장한다는 관리공단의 안내를 보고 가출 멤버가 LA 갈비로 이들을 회유했다. 그래도 예의가 아예 없진 않은데, 집단 가출 멤버들이 소주를 꺼내자 로버트도 아무 말 없이 맥주를 들고 와 같이 즐긴다. 이후 트레킹을 하고 내려갈 때 가출 멤버들이 다리가 아파서 시간이 지체되자 어두워지기 전에 먼저 둘이 내려가면서 등장은 끝. 로버트의 마지막 대사가 'How can we leave you with the bear!'. 어떻게 우리가 주인공 일행을 곰이랑 같이 남길 수 있냐는 뜻. 즉, 곰이 출몰하는 곳에 주인공 일행들을 내버려두고 갈 수 없다는, 상당히 의리 있는 대사인데 주석으로 된 번역에는 곰이 있는데 어떻게 자기들 두 명끼리 내려가냐는 정반대의 의미로 해석되어 있다.
- 김 사장: 캐나다에 이민을 온 한인으로 산악용품 장사를 하고 있다. 성추행범으로 몰린 평일을 구해주면서 만나게 된 사이로, 자신의 집에서 멤버들에게 하룻밤을 재워주는 대신 한식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사실 김 사장 부부는 제대로 된 한식을 먹고 싶었는데, 본인들이 요리에 서툰지라 그런 억지 부탁을 한 것. 이후 남편인 김 사장은 가출 멤버들의 자유로운 생활에 감명을 받아 가출 팀에 몰래 끼어들어오게 된다. 문제는 그날 점심에 일행들이 너무 한국식으로만 먹지 말고 가급적 현지 식문화를 즐기려고 했고, 저녁에는 호스텔에 묵어서 냄새 나는 음식 조리를 할 수 없어 만날 먹던 걸 또 먹게 된 지라 실망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마지막 날에 신김치 넣고 끓인 김칫국을 먹는 등 한식을 먹기는 했다. 사모님이 아빠라고 부르는데, 이는 80년대에 부부 사이에서 남편을 애들 아빠란 의미에서 아빠라고 부르던 말투의 영향으로 이들 부부도 80년대를 한국에서 보내고 이민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 혼자 여행길에 오르는 박평일에게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하라며 연락처를 남긴다.
- 그 유명한 헤이! 츄라이! 츄라이!가 여기서 나왔다. 덕분에 꼰대 만화라고 까이는 에피소드인데... 해석이 좀 분분하다.
- 초반부에서 평생 아다리라고 해왔는데 단수로 바꿀 이유가 어딨느냐, 우린 국민학교 나왔는데 초등학교로 왜 바꾸냐고 하다가 갑자기 뒤에 가선 일제 잔재랍시고 닭도리탕이란 말을 쓰지 말자고 한다. 덕분에 여러 커뮤니티에서 허영만 화백 치매 인증이란 식으로 짤방화되어 조리돌림당한다. 식객 내부에 다른 에피소드에서 다른 말을 한 일은 많지만 한 에피소드 안에서 이렇게 다른 말을 한 것은 여기가 유일한지라...
2.16.5. 80화 두부의 모든 것
- 성찬과 오봉주의 재대결. 더 좋은 것이라면 그것을 취한다는 오봉주의 <일신우일신>, 기존 것을 살리고 발전시킨다는 성찬의 <온고지신>이라는 요리에 대한 신념싸움이기도 했다.[316]
- 임선미: 오봉주의 첫사랑인 절세미녀이자 사기꾼 기레기. 정확히는 TV 음식 프로그램의 작가. 오봉주에게 다대한 관심을 보여 오봉주가 그녀에게 반하게 되는데, 아예 오봉주와 성찬에 대해 파악하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지 않고서야 성찬과 오봉주의 관계에 대해 알 리가 없다. 어쨌든 미모로 오봉주를 제압한 뒤 초반부에 오봉주와 성찬의 속을 살살 긁어 두부 대결을 조장하는 모습이 나오더니[317] 나중에는 오봉주의 두부 취재를 따라가고 오 숙수의 무덤에도 같이 가는 등 아예 일방적으로 오봉주 편을 들었으나[318] 이는 싹 다 연기였다. 막판에 오봉주와의 데이트 약속을 파토내고 다음 취재대상인 털복숭이 늙은이에게 붙어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오봉주에게 보인 관심은 그저 취재를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즉, 오봉주를 그냥 이용하고 쓸모없게 되자 버린 것이다. 다음 취재대상에게도 '저는 최고를 고집한다'라고 똑같은 말을 하는 걸로 봐서는 다른 출연자에게도 이런 수법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319][320]
- 운암정 3년차 직원: 깍두기를 만드는데 쓸 무로 달고 시원한 무를 구해왔는데, 무를 맛본 오봉주가 바로 무를 반품하게 시키고 구해온 직원이 3년차라는 말을 듣고 바로 해고해버린다. 깍두기를 담글 때는 당도가 낮은 무가 덜 시고 덜 물러지기 때문.[321]
- 두부집 부부: 오봉주가 두부를 배우러 왔다고 하자 체인점 문의하는 뜨내기인 줄 알고 문전박대하나 오봉주가 현재 쓰고 있는 콩보다 질 좋은 콩을 공급하겠다고 하자 안 믿는데, 오봉주가 새 모이로 던져서 검증하고 근처에 두부집 개업 안 하겠다고 하는 조건으로 두부 제조법을 가르쳐준다. 근데 오봉주는 사실 미리 사람을 보내서 콩을 확인하고 그것보다 좋은 콩을 가져온 거였다.
2.17. 17권 원조 마산 아구찜
2.17.1. 81화 어리굴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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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석: 지적장애인인 동생을 돌보기 위해 회사를 관두고 라면집을 차린 남자. 간월도 출신으로, 해산물을 이용한 하얀 라면과 홍라면을 개발해 식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처음엔 점심 때 고작 4그릇을 팔 정도로 장사가 안 되었지만 동생이 라면과 어리굴젓을 같이 먹는 걸 본 손님이 입소문을 내면서 손님이 몰리자 어리굴젓을 직접 담가 내놓으며 라면+어리굴젓 조합으로 성공한다. 하지만 동생에게 얽매여있는 모습을 보고
여자친구가 떠나가고[322], 그 슬픔에 술을 진탕 마시고 필우를 보호소로 보내버릴까 생각했지만, 형이 술에 취해 가슴이 아프다고 한탄하는 말을 듣고 파스를 사러 나갔다가 길을 잃고 경찰서에 있던 필우와 재회하며 필우를 끝까지 맡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장사도 잘 되고 자리를 잡은 차에 건물 주인이 놀고 있는 아들에게 가게를 주려고 이제 곧 건물을 허물 것이라고 사기를 쳐서 권리금 천만원을 추가로 쥐어주고 가게를 가로채는데, 이를 알고 격노하여 "내가 만든 가겐데 왜 못 부숴?"라면서 가게를 때려부수다가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이때 사기꾼 건물주가 "겨...경찰을 불러!"라고 외치는데 지가 사기쳐놓고 뻔뻔함이 끝이 없다. 전필석 본인은 대충 정상 참작해서 벌금형으로 끝났다고 한다. 그런데 잘 나가는 가게를 사기쳐서 빼앗은 것이 확실하니 법적으로 어찌 해볼 수도 있을 거고[323][324] 라면의 비법과 어리굴젓 담그는 법도 자신이 알고 있으니 새 가게를 열 수도 있을 텐데 그냥 못해먹겠다고 때려 친다. 법적인 것과 별개로 도시의 삭막한 사회에 아주 질려서 의욕을 상실한 듯하다.
고향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있어 굴, 특히 어리굴젓을 싫어하는데, 처음엔 어머니가 하도 굴 캔다고 고생하다 죽은 것 때문인 줄만 알았지만 필석에게 있어서 진짜 상처가 있었다. 동생을 지적장애인으로 만든 게 자신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자꾸만 놀자고 조르는 동생이 귀찮아서 밀쳤는데 발을 헛디뎌 필우가 바위에 머리를 박고 바보가 된 것. 그 때문에 어머니가 동생을 고쳐보겠다고 악독하게 굴을 캐다가 죽었고, 그것이 너무 미안해서 고향을 꺼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엔 필우를 데리고 간월도로 돌아와 유 사장 밑에서 어리굴젓 공장 일을 배우며 자신도 어리굴젓 공장을 운영할 생각을 한다. - 전필우: 필석 씨의 동생. 지적장애인으로, 굴에서 어머니의 냄새가 난다면서 좋아한다. 때문에 어리굴젓을 좋아하며 뭘 먹을 때마다 어리굴젓을 얹어 먹는다. 밥은 기본이고 라면, 비스킷, 심지어 아이스크림과 콜라까지 전부 어리굴젓하고 같이 먹는다. 성찬도 어지간히도 어리굴젓 체질이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당연히 굴 자체의 염분과 소금이 더해지기 때문에 이런 식습관은 피해야 한다.
- 유 사장: 간월도에서 어리굴젓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 키가 매우 작다.
- 타짜 3부의 주인공인 도일출과 포우가 우정출연했다.
2.17.2. 82화 두 번째 식객여행
- 보광레스토랑 멤버로 이뤄진 식객여행. 주제는 '감사'였다.
- 고재훈: 우거지 국밥을 가져왔다. 대학생일 때 민주화 투사였으며, 그때 공장에 위장취업해 노동쟁의를 일으키다 누군가의 신고로 남산에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된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대공분실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다 고문하던 사람 한 명이 우거지국밥이 메뉴로 나오자 불평하면서 이게 시래기냐 우거지냐로 싸우다가 재훈에게 배춧잎 말린 게 시래긴지 우거진지 물었는데, 재훈이 우거지가 맞다며 자세하고 친절히 설명을 해주자 자기가 틀린 것에 빡쳤는지 '그렇게 머리가 초롱초롱한 새끼가 왜 조직 계보 기억을 못하냐'며 막 패고 딴 거 먹으러 간다며 퇴장하고, 남은 한 명이 국밥을 먹다가 재훈을 보고 그러게 왜 빨간 물에 물들어서 이 고생하냐는 핀잔과 함께 자기가 먹던 우거지국밥을 던져줬는데, 그때 그 국밥을 먹고 다시 살아날 희망이 생겼다고 한다. 그때 같이 고문을 받던 절친은 막상 타락(?)하여 동창회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탈세 금액도 어마어마하고, 정치에 입문할 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한다. 재훈은 그 친구가 그럴 리 없다며 우거지국밥집에서 다시 만났지만, 그 친구는 그때 먹고 기운 낸 우거지국밥을 두고는 뭐가 맛있다고 좋아했나 하고 거의 안 먹고 일어나고, 재훈에게 잘 아는 와인바에서 한 잔 하자고 하고 고급차에 같이 타려고 했지만 재훈은 설마 했는데 동창들 말이 사실이었다며 실망하고 그냥 가버린다. 비록 저렇게 됐어도 친구는 재훈에 대한 감정은 그대로인 듯. 아마 이상을 잊어버리고 속물이 되어버린 것을 '타락'이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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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
갈치를 가져왔다. 어릴 적 밥상에서 매번 잔소리 듣고, 매일 밥상에 생선이 올라오는 터라 고역이었다. 다른 생선은 그렇다 쳐도
갈치는 워낙 뼈를 발라먹기 힘들다 보니 제대로 안 먹는다고 부모님에게 많이 혼이 나서 형과 함께 갈치가 나오는 날마다 밥상을 피하느라 곤욕을 치르며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이를 풀어주기 위해 아버지가 갈치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면서 갈치 발라 먹는 법을 알려줘서 성찬이 자연스레 음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줬다. 이후
운암정에서 점심식사로 면접을 볼 때, 어릴 적 배운 대로 갈치를 잘 발라 먹고 오 숙수와 갈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점수를 얻어 합격하게 된다.
29화에 진수한테 갈치 가지고 생트집을 잡은 것이 복선이었다 - 김진수: 누가 진수성찬 아니랄까봐 성찬과 비슷한 이야기. 프라이드 치킨을 가져왔다. 어렸을 때 프라이드 치킨의 오돌뼈를 깨끗이 발라먹으라고 아버지에게 혼이 났는데, 잡지사 면접을 호프집에서 했는데 닭을 깨끗이 발라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좋은 점수를 받아 취직했단다.
- 김경민: 김밥을 가져왔다. 허영만 화백의 슬럼프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로, 한창 PC방의 대두와 스캔본으로 만화계가 힘들 시절이었다. 막 시작한 연재가 잘리고 학습만화, 삽화 등 닥치는 대로 그리면서 라면만 먹으며 연명하던 중 누군가 계속 집앞에 김밥을 두고 가자 누군지 궁금해 후배[325]를 시켜 문앞을 지키게 하면서 겨우 김밥의 주인을 만나게 된다. 그 인물은 김경민의 팬인 여학생으로, 홈페이지에 올라온 김경민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이야기를 보고 걱정이 되어서 계속 김밥을 싸왔다고 한다. 덕분에 아직 자신에게도 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일은 허영만 화백의 실화. 허 화백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그 학생을 수소문한 바가 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고.
- 이호성: 수제비를 만들었다. 여기서 그가 방송국 운전수 자리에서 잘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잘린 이후 마음 정리를 하러 고향에 내려간 동안 어머니가 별 것 아닌 주제로 계속 말을 거는 것이 짜증이 나 서울로 돌아가려 할 때,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그것은 어머니가 걱정되니 말은 붙여야 겠는데, 하고픈 주제가 없어 그런 것이다. 음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라'라는 조언을 듣고 수제비를 만들게 된다. 실은 호성은 어렸을 적 지겨울 정도로 매일매일 수제비만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날은 밤이 늦었는데도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자 그걸 본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저녁을 먹인 적이 있었다. 얼마 후 돌아온 호성의 어머니는 이를 보고 호되게 어린 호성과 동생들을 매질한 적이 있었다. 호성이 이때를 회상하며 왜 그렇게 매질했냐고 묻자,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밥 하나 못해주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속상하고 가슴이 아파서 그만 아이들을 혹독하게 때렸던 것.[326][327] 그러면서 위기에 빠진 가족들이 흩어지지 않게나마 먹일 수라도 있던 것이 수제비 덕분이라며 회상한다. 즉 어머니에게 수제비란 어떻게든 가족들을 지키고 싶었던 절박하고 필사적인 모성애였던 셈. 그렇다고 어린 아이들을 모질게 때린 게 잘한 짓은 아니지만.[328] 헌데 이호성이 만든 수제비는 소금간을 빼먹어서 맹탕(...). 이 에피소드 중 이호성이 남의 집서 밥 얻어 먹다가 어머니께 호되게 맞은 것은 취재 팀장 이호준씨의 실화에서 차용.
- 미스 조: 건빵을 가져왔다. 막내아들 송진이 대학에 입학해서 예쁜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다. 그러다 군에 입대하면서 떨어지게 되고, 힘든 군생활 동안 여자친구만이 위안이 되었지만 그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어버리자 탈영할 마음을 먹고 있던 것을, 역시나 여친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어서 빡친 나머지 그동안 괴롭히던 군기반장이던 최 상병이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방탄모에 담아준 건빵으로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어지게 했다고 한다.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건빵을 씹다 최 상병의 질문에 악을 지르며 답하다가 쓰러져 대성통곡을 하는데, 그 아픔을 아는 최 상병이 악을 지르면 그래도 조금이나마 속이 풀린다며 상병 동기들과 일병들, 송진보다 짬 더 먹은 이병들에게 오늘 하루 송 이병 건들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막내 아들이 밝히길 건빵 씹으며 악을 쓰지 않았다면 그 혈기를 못 참고 큰일낼 뻔했다는데 당시 그 분노의 깊이를 보면 그랬을지도... 이후 이 막내 아들은 미국에 살고 있으며, 조향숙 할머니가 보광아파트 재개발 후 미국으로 건너가서 같이 살고 있다.
- 김도수 일병: 조향숙 할머니가 막내 아들 이야기를 할 때 등장. 최 상병이 건빵의 역사를 말해보라는 주문에 능숙하게 답한다. 그거 외엔 비중이 없다.
- 최 상병: 역시 조향숙 할머니가 막내 아들 이야기를 할 때 등장. 다른 선임에게 내무반에서 조용조용 말하라는 주문을 듣고 송진이 관등성명을 작게 말하자 일이병들을 모두 집합시켜 원산폭격을 시키고, 송진이 내무반서 TV 보며 건빵 먹는 걸 가지고 갈구는 등 군기반장 중에서도 악질급. 여친이 고무신 거꾸로 신어 엄청 열받아 있는 상태여서 더 그랬다. 한 번만 더 내무반서 건빵 먹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했지만, 후일 여친 미숙의 이별 통보를 듣고 열불나서 일 치려는 송진에게 직접 건빵을 먹게 하면서 소리 쳐서 화를 가라 앉히게 한다. 자신도 당한 게 있으니 같은 처지인 송진이 어떨지를 알고 있어서 송진의 폭주를 막을 수 있었던 것. 이후 자신의 동기와 후임들에게 오늘 하루 송진을 건들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초반에는 악질 선임의 모습이었다면 후반에는 말 그대로 츤데레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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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용:
유자차를 가져왔다. 본격 하늘이
아니, 격동의 한국 현대사가막은 사랑 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때 삼촌에게서 사랑을 한 순간 머리에서 사이렌이 울렸다는 말을 듣는데, 옆집에 이사온 이연정이라는 서울 아이를 보자마자 이웅평 대령이 미그기로 귀순하여 사이렌이 울렸다.( 1983년 2월 25일) 이후 '설마 이게 사랑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민방위 훈련으로 등화관제를 돌던 중 혼자 있어 무서워하는 연정이와 같이 있어주면서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후 4학년이 돼( 1987년) 연정이가 서울로 돌아가고, 유자차가 먹고 싶다는 편지에 홀로 유자차를 가지고 광화문까지 왔는데 6.29 선언으로 서울 시내가 뒤집혔다. 중학교에 들어간 뒤로 겨우 둘이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유자차를 건네주기 직전 전교조 가입 선생이 퇴직당하면서( 1989년 7월 1일) 아이들이 거기에 몰려가는 바람에 또 유자차 전달에 실패. 그 다음해( 1990년)는 한강 대홍수가 있었고, 고3 시절 연정이가 보고 싶어 서울에 올라갔더니 성수대교 붕괴 사고( 1994년 10월 21일)가 있어 또 전달 실패. 그 이후로는 군대 가기 직전 "연정아 잘 있어!"라고 외치고, 이후로는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 -
연정: 위 이야기의 또다른 주인공. 재용의 이야기를 들은 다른 사람들이 '적당히 역사적 사실에 맞춰 지어낸 이야기 아니야?' 하고 속으로 의심하는데,
허영만 작가는 그랬을지 몰라도셀프 고백?정말 실존하는 인물이었다. 에피소드 마지막에 한 카페에서 유자차를 마시며 재용과 똑같은 이야기를 주인에게 들려주는데, 그녀 쪽에서도 보고 싶어 전화를 했다가 바로 끊어버린 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 1995년 6월 29일.) - 카페 주인: 연정이 유자차를 마시고 있던 카페 주인. 연정의 이야기를 듣고 연정이 재용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 유자차를 무료로 대접해주기로 했다.
- 자운 선생은 방청객으로 나왔고 차례가 되었지만 이미 이야기할 마음이 없어서 자기 멋대로 사라졌다. 그것도 모자라 어느 한 카페의 여인인 연정이 여운을 남기면서 유자차를 마시는 사이, 하필 남에 불과한 재용과의 연줄인 자운이 카페 창문으로 지나가면서 결국 심재용과의 재회는 한끗 차이로 실패했다. 이후, 자운의 이야기는 세 번째에서 나오게 된다.
2.17.3. 83화 대장간의 하루 (음식: 동태찌개)
- 이 화는 충남공작소라는 대장간을 운영하는 아저씨의 독백. 중요한 칼을 만들거라는데, 그 사이사이 대장간에 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굿을 하기 위해 작두를 벼려달라는 젊은 무당[329], 이제 혼자 챙겨먹어야 할 아저씨가 신경 쓰여 백반집 알려주러온 옆가게 사장[330], 자신의 누나를 겁탈한 놈을 쳐죽이기 위해 낫을 갈아달라던 젊은 사람[331], 떠돌이 장돌배기[332], 한국 농기구에 관심이 많은 외국 여자가 호미를 보고 극찬하더니 너무 좋은데 가격이 싸다며 2배 값을 쥐어주는 등[333], 하루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며 마지막엔 대장간에 찾아온 딸과 동태찌개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이후 딸의 결혼식 날, 일가가 한데 모인 자리에서 아저씨가 딸에게 선물을 주는데 바로 그것은 전날 만들던 칼, 정확히는 식칼로 결혼해서 어머니가 될 딸을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든 것이다.[334] 딸은 이에 눈물과 함께 품에 고이 안는다. 식이 끝나고 작업실에 돌아온 아저씨는 딸이 냉장고에 넣어준 반찬을 보며 참았던 눈물이 복받쳐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후기를 보면 허 화백 본인이 딸을 시집보내면서 느낀 허한 감정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이 화에서 허 화백이 무심코 진짜 충남공작소의 번호를 간판에 적어 놨는데 이에 사람들이 장난전화를 하도 걸어대서 대장장이 아저씨나 허 화백이나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개정판에선 번호가 지워졌다.
2.17.4. 84화 마산 아귀찜
- 김진수가 취재 나가서 겪는 이야기. TV에 나오는 맛집과 맛집 촬영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며 식당 주인의 혼을 빼놓는 덕에 한번 누군가가 취재했던 집에 다시 취재 나갈 때마다 힘들다는 투정이 포인트. 후기에 따르면 진수가 당했던 일은 실제로 허영만 화백이 취재할 때 당했던 일 그대로라 한다. 취재비 차원에서 드린 돈도 거절하자 식당 할머니들의 손이 잘 닿지 않는 냉장고 위에 돈을 올려놓고 왔다고.
- 박연자 할머니: 실제로 마산에서 진짜초가집 원조아구찜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자 할머니를 이름만 살짝 바꿔 등장시켰다. 40년 동안 워낙 TV, 신문 등의 취재에 시달린 탓에 진수의 온갖 애교, 아양, 협박, 회유에도 불구하고 "일 없다. 내사 죽어도 다신 광대짓 안할끼다. 그간 찍어논 거 보면 될 거 아이가?" 하면서 인터뷰를 거부한다. 진수가 무개념 에미나이(?)들을 퇴치하자 통쾌해하는 할머니의 손녀와 종업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취재를 할 수는 있었다. 진수는 여기서 아구요리를 잔뜩 시켜먹어서 "저년 인터뷰한답시고 공짜로 음식 받아처먹는 그런 사기꾼 아니야?"란 의혹의 시선을 받으나 1권부터 양심적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던 진수는 취재 협조비까지 보태서 돈을 지불하고 나온다. 그러자 할머니가 뛰쳐나와 "나 때문에 고생만 했는데 돈 못 받는다. 그냥 가라."라고 돈을 억지로 쥐어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진수가 할머니에게 "사진 한 장 하실래예?"를 시전하나 할머니는 돈을 뿌리며 "잘 가라."라고 외친 다음에 시크하게 퇴장한다.
- 마산문화방송 김용근 PD: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이며 여기선 진수의 선배로 나온다. 진수가 천군만마와 같은 지원군이라고 부르며 진수의 인터뷰를 위해 할머니를 설득하려 하지만 "이게 마산을 살리는 길이요."란 강력한 표현에도 할머니는 "일 없다. 저짝 상남장에서 알아봐라."라고 버럭 화를 냈고 역시 화나서 세 컷만에 퇴장한다.
- 도시 촌놈(?) 여성 삼인방: 서울에서 내려온 관광객으로 보이며 전통 아구찜을 먹으면서 달달하고 부드러운 서울식 아구찜에 익숙한 나머지 실망하여 맛이 형편없다, 요즘 원조 아닌 집 어디냐는 어그로를 끌어대다가 진수에게 한소리 듣곤 나가버린다. 솔직히 아구찜 맛을 혹평하는 것까지야 그렇다 쳐도 진수가 미국식 피자와 이탈리아 원조 피자의 차이까지 들어가며 설교하자 "야 나가자! 재수없어"라고 말하는 장면부턴 무개념 확정.[335]
- 국장과 부장: 초반부에 진수와 회식을 하다가 옛날의 취재 분위기를 잠시 이야기한다. 후배의 "어차피 선배 기사 8할은 성찬씨가 만들어주는 거 아녜요?"라는 말에 열받은 진수가 혼자 마산에 내려가지만 "할머니가 요지부동인데 차라리 인천 아구찜 할까요?"란 말을 하자 " 요즘 젊은 것들은 참을성이 없다. 기자란 인내심이 있어야 하는 법. 난 지금까지 조바심을 낸 적이 없다."고 꾸짖고 그동안 가려고 벼르던 장충동 해장국집에 가는데 고기가 덜 삶아졌으니 한 시간 기다리라는 말을 듣곤 "내가 시간이 썩어나냐? 못 기다려!"라고 외치고 나와버린다. 진수가 그래서 그렇게 벼르던 해장국 먹었냐고 묻자 당연히 대답을 못하고 " ㅉㅉ 기자는 인내심이 있어야지."란 소리를 그대로 돌려받는다.
2.17.5. 85화 봄, 봄, 봄 (음식: 진달래 화전)
- 본격 독자들의 스포일러 타임. 작중 딸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저것은 초경 증상이다!' 하고 알아챈 사람들이 당시 연재하던 파란 댓글란을 가득 채우며 설명하는 통에 허 화백이 놀랐다고.
- 이민경: 아버지가 재혼한 뒤 들어온 새어머니와 사이가 매우 안 좋다. 거기다 최근 들어 필요 이상으로 톡 쏘며 신경을 긁는 통에 새어머니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알고 보니 초경 증상으로 인한 일시적 심경변화였다. 새어머니가 자신이 막장 증세를 보임에도 되려 사과하자 울면서 새어머니의 품에 안기며 화해를 한다.
- 새어머니: 광고회사의 디렉터. 전 남편과는 가정폭력으로 이혼했다. 그러다가 민경이의 아빠를 만나 재혼했고, 맞벌이 가정에 다른 가족들처럼 자기도 바쁜데 솔선수범해 요리를 전담하면서 민경이가 가진 감정의 골을 메워보려 애써보지만 민경이는 들은 척도 안 해 폭발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다가 친아들 동식이 성찬과 만나게 되고, 대강의 사정을 들은 성찬이 민경이와 그녀를 위해 출장요리 서비스를 해주게 된다. 화전을 준비하기 위해 진달래를 따면서 민경이와 솔직한 이야기를 해 보려했으나 실패. 화전으로 달래보려 했으나 민경이가 뛰쳐나가면서 자포자기까지 했으나, 민경이가 초경을 해서 그런 것임을 알고 도와주면서 응어리를 풀고 화해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면서 딸의 초경 전조 증상에도 성질을 내지 않고 어떻게든 잘 지내려 애쓰고 딸이 겪게 되자 되려 안심시키며 자신이 미안하다고 되려 사과하는 등 인성은 작중 인물들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 동식: 민경의 새오빠. 엄마가 재혼했을 무렵에 철들어있었는지 새아버지와는 나름 사이가 좋다. 민경이 엄마와 사이가 안 좋은 것에 고민하다가 성찬의 출장 음식 이벤트 소식을 우연히 듣고[336] 콩나물을 사게 되면서 이것이 결국은 엄마와 민경이 화해하게 되는 계기로 이어진다.
- 할머니 손님: 성찬의 이벤트에 성찬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끈질기게 요청을 하고, 새어머니가 성찬에게 애들 꼬드겨서 이런 상술이나 하냐고 화를 내면서 이벤트가 수포로 돌아갈 처지가 되자 성찬이 이 할머니를 당첨자로 정하려 했으나, 마음을 돌린 새어머니가 갑툭튀하여 이벤트를 수락하면서 바람을 맞는다. 이에 나이 들면 집에 박혀 있어야 한다고 한탄하면서 집에 간다.
2.18. 18권 장 담그는 날
2.18.1. 86화 말날
- 아버지: '수진원'이라는 장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가 4남매 중 장남 단에게 물려주고 이후 수진원이 보이는 언덕 위에 묻힌다.
- 단: 장남. 어느 날 갑자기 수진원으로 발길을 옮겨서 머무르게 된다. 아버지처럼...
- 항: 장녀. 친구가 선을 보고 상대의 된장 공장에 찾아갈 때 여럿이서 같이 갔는데 상대 측의 어머니를 만나서 인정을 받고 그 상대와 마음이 통해서 내년에도 다시 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남편 도우러 안동에 안 내려가냐는 말을 보면 결국 결혼한 듯. 한편 원래 선을 본 친구는 된장공장 운영을 할 생각조차 없었다. 항이 계속해서 탁의 어머니에게 점수를 따자 질투하다 결국 폭발한다.
- 불: 차남. 사법고시 준비를 위해 절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다가 똑같이 사법고시 준비하러 들어온 젊은 여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그녀가 걱정하는 장을 위해서 수진원 볏짚까지 마음대로 절에 갖다주는 등 노력하지만... 사실 그 여자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장 담그는 일에 빠지는 바람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다 과로사한 지 오래였다. 즉 귀신을 본 것.
- 선: 삼남. 서울에서 아버지를 재워드리고 배웅하다가 어느 집에서 좋은 항아리를 찾게 되었다.
- 화: 4남매에서 새로 막내로 들어온 사람으로 바로 성찬이다. 운암정의 오 숙수가 죽은 뒤 장을 보관하기 위해 수진원에 찾아와서 막내로 '입양'된다.
- 탁: 항의 친구가 선본 남자. 안동에서 된장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항이 친구와 함께 된장 공장을 방문했을 때 자신이 왜 된장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지 항에게 말해준다. 이후로는 언급이 없지만 항이 결혼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안동에서 올라온 걸 보면 맞선녀가 아닌 항과 결혼한 듯하다.
- 탁의 어머니: 안동에서 아들과 함께 된장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항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들의 맞선녀로 착각하거나 된장 만드는 일에 참여시키고 항아리까지 따로 내어준다.
2.18.2. 87화 닭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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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일: 실제 화실 문하생을 모티브로 한 인물. 군 입대를 앞둔 20대 청년으로, 다섯 살 때 어머니와 여동생과 헤어지고 아버지와 살다가 현재는 보광아파트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337] 입대 전에 가족을 찾아 나서지만, 달동네에서 만난 아버지는 술에 취해 아들을 한번에 못 알아봤다. 이에 마성일이 군대 간다는 이야기를 하자 언제나 자기 떠나고 싶어하더니 잘 됐다니, 남들 다 가는 곳인데 유세니 하면서 관심도 가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릴 때 헤어진 어머니와 여동생의 소재지는 찾았지만, 3년 전에 이사를 갔다는 말만 들은 채 만나지 못한다. 그렇게 가정사가 좋지 않음에도 항상 밝게 웃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청년이기도 하다. 입대 전에 보광레스토랑 멤버들과
닭 한마리를 먹으면서 가족이랑 같이 먹는 게 소원이었는데, 형들 누나들 모두 가족이니 소원을 이뤘다고 웃는다. 입대할 때는 성찬이 배웅해준다.
방 안에다가 알몸에 아슬아슬한 끈팬티와 가디건만 걸치고 자전거를 타는 음란한 여자 사진을 걸어놨는데, 동아일보 연재 중에 그 그림이 검열당해서 비키니를 입은 버전으로 바뀌었는데, 허영만 화백은 '진짜로 저런 그림을 벽에 걸고 사는 총각이 있을까?' 하고 고뇌했다고 한다. 단행본 버전에는 돌아왔으나 유두는 검은색 바로 가렸다.
2.18.3. 88화 미나리
- 해종 스님: 출가하여 영천 은해사 백흥암에서 도를 닦고 있는 비구니. 대단한 미인이라 일을 도우러 온 신도들이 속세에 있을 때 대단했겠다면서 아마 어머니가 속을 많이 태웠을 것이라고 한 마디씩 한다.
- 어머니: 김진수가 백흥암으로 올라가던 중 만나서 머무르는 동안 같이 일하게 된 어머니. 중간에 다리를 삐고 고생하는데 이때 혜종 스님이 보살님에겐 이 절이 너무 머니 가까운 다른 절을 찾아가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인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대답을 한다. 마지막 날에 딸에게 주려고 몰래 미나리강회를 만든다. 사실 이 등장인물은 해종 스님의 어머니로, 매년 백흥암에 오면서 출가한 딸에게 출가 전에 좋아하던 미나리강회를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혜종 스님은 불교 교리에 어긋나는 그 미나리강회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염불을 왼다. 미나리강회는 본래 소고기를 재료로 사용하는데 그나마 이를 배려한 어머니가 대신 버섯을 사용했으나, 계란을 뺄 수는 없었고 이는 교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염불의 내용을 보면 가족과의 관계도 승려로서 '번뇌'로 여긴 듯. 사실 그 전에 해종 스님과 모녀 관계라는 복선이 진수에 의해 밝혀진 적이 있었는데 밤에 자기 위해 안경을 벗은 모습이 해종 스님과 똑같았던 것. 무슨 이유로 해종 스님이 출가한 것인지는 밝혀진 바 없다. 느낌상 가정 문제나 종교 문제로 인해 모녀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 2007년 5월 16일, 허영만의 후배 오희준, 이현조 대원의 사망으로 허영만이 급히 네팔로 출국하여 위령제에 참석하느라 미나리 편을 연재하고 6월 3일까지 식객 연재가 중단되었다.
2.18.4. 89화 불고기 그리고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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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선: 직급은 대리. 고2 때 친구 집에서 술을 마시다 우연찮게 친구 아빠가 애지중지하던 최고급 와인인
샤토 디켐을 따 마신 것을 계기로 와인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현재는 주변인들에게
소믈리에로 불리는 수준이 되었으나, 와인을 모르는 친구들을 굳이 본인이 와인바에 초대해놓고 온갖 지식들을 읊으며 친구들을 머리 아프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 어딜 감히 와인을 소주처럼 원샷을 하냐는 둥 술자리 내내 굉장히 귀찮게 해 친구들이 질려서 혼자 남겨두고 떠나자 '시대에 뒤떨어진 놈들'이라고 까내리거나, 마찬가지로 와인을 원샷한 회사 임원진들을 속으로 무식한 인간들이라고 무시하고 어머니가 비싼 와인을 몰래 먹자 불같이 화를 내는 등[338] 와인에 대한
스노비즘에 상당히 빠져 있다.
어쨌건 와인에 대해 아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회사의 신임을 받아 장 필립과 회사의 임원들에게 프랑스식 식사와 최고급 와인들을[339] 대접하고 사장이 앞으로 회사일을 와인 공부하듯이 해달라고 주문하는 등 제대로 눈도장을 찍는 듯 했으나[340] 식사값으로 천만 원을 넘게 쓰고도 "두 가지가 빠졌다"는 말을 들어 사장에게 불려가 무진장 깨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기분 나쁜 채로 장 필립이 주선한 식사 자리로 가지만 장 필립이 추천한 불고기와 와인의 맛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처음 연재될 당시엔 성씨 없이 그냥 '성선'으로만 나와서 독자들이 '드디어 베일 속에 숨어있던 성찬이 형의 등장이다!'라며 온갖 설레발을 떨었으나 아니었다. - 장 필립: 젊은 나이에 프랑스 본사의 아시아 판매 담당 이사가 된 능력자. 그 나라의 술과 음식을 맛보는 것이 문화를 알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생각과 여행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서민들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어 동네 빈대떡집에서 진수성찬 일행과 조우해 막걸리에 대해 알게 된다. 이후 김성선이 마련한 자리에서 무척 비싼 와인을 맛보았지만 식사에 두 가지가 빠진 것이 있다면서 성찬, 진수에게 연락해 함께 간장의 쓴 맛을 최대한 줄인 불고기와 그에 어울리는 저가 와인을 찾아내 자신이 식사를 대접한다.[341] 그 두 가지 빠진 것은 와인은 즐기는 것인데 완전히 공부하듯이 마시고 "마치 일부 고급스러운 사람들의 전유물인양 하는 것이 안타깝고 옳지 못하다는 것"과 가격이 "저렴한 와인이라도 음식과 궁합이 맞으면" 훌륭한 와인이 된다는 것이었다. 프랑스인이지만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비즈니스맨인 만큼 영어가 유창한데, 등장인물들과는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342]
- 사장님: 불고기 식당 사장님.[343] 와인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사람으로[344] 성찬의 연락을 받아 와인 수입상들에게 연락해 2~4만원대에 불고기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와인들을 공수해와 장 필립, 진수성찬과 함께 시음을 해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골라내는 도움을 준다.
- 문철 형: 불고기 식당 요리사. 장 필립이 와인과 어울리는 불고기를 찾자 성찬이 안내해준 사람으로, 장 필립에게 불고기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주고 간장의 쓴 맛을 최대한 없앤 간장의 비법, 그리고 이를 이용한 불고기 만드는 과정을 전부 보여준다. 이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막 알려줘도 지장 없냐는 진수의 질문에 '비법은 귀로 듣는다고 당장 쫓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상관없다'는 쿨한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 장면에 만취해서 사장에게 자기가 애도 낳았으니 월급 올려달라고 주정을 부린다.
- 막바지에 필립이 소개해준 노래는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 성선 역시 노래를 알아보고 같이 부르면서 해피 엔딩.
2.18.5. 90화 아버지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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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아버지를 보면서 도와주는 아들이 얘기를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가 일하던 바닷가에 '바다향기'라는 펜션을 차리고 계속 살고 있다.[345]
화자인 아들이 쓴 책 '아버지의 바다'와 내용이 동일한데, 처음에 허 화백은 책 내용을 토대로 각색을 하려 했으나 아무리 해도 아들이 아버지에게 갖는 먹먹함을 살릴 수 없어 관련자들과 협의 하에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기게 됐다고 한다.[346]
2.19. 19권 국수 완전정복
2.19.1. 91화 면의 세계 - 바지락 칼국수
- 심나민: 진수의 회사 후배로, 히말라야로 산악 원정을 떠난 애인 권영택이 좋아하는 바지락 칼국수를 직접 만들기 위해 성찬, 진수와 동행하면서 우리나라 밀과 바지락 등, 여러 가지 재료를 구했으나, 권영택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그래도 그가 살아있을 거라 굳게 믿고 끝까지 바지락 칼국수 만들기에 전념하지만, 결말은... 호박죽편에 나온 성찬의 친구 상구처럼 너무 아픈 사연을 가지게 된 캐릭터라서 이후 등장은 없다.
- 권영택: 복학생으로 심나민의 대학 선배이자 산악 동아리의 회원. 산악 쪽에선 꽤 알아주는 베테랑이라고 한다. 바지락 칼국수를 무척이나 좋아해, 툭하면 심나민에게 찾아와 같이 바지락 칼국수를 먹자고 치근덕댄다. 거의 스토킹 수준으로 쫓아다니면서 꼬장을 부리는데 누가 좋아하겠나 싶지만 자신의 암벽등반 스킬을 활용하여 수업하는 나민의 강의실까지 옥상에서 줄 타고 쳐들어와 '심나민, 소원이다! 칼국수 한 번 같이 먹자!'라고 대담한 퍼포먼스를 하는 바람에 온 대학에 소문난 자일 커플이 되어서 결국 심나민도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워낙 칼국수를 좋아해 심나민을 만날 때마다 칼국수를 먹고 심지어 '칼국수가 좋아? 내가 좋아?'라는 질문에도 주저없이 칼국수를 택한다. 졸업 후 심나민이 진수의 잡지사에 취직했을 때도 여전히 산을 다니느라 백수 신세였지만, 히말라야로 산악 원정을 떠나면서 이번이 마지막 원정이라며 돌아오면 취직할 테니 네가 만든 칼국수를 먹게 해달라고 기습 키스를 하고 떠나지만, 중간에 실종 소식이 들려오더니 마지막에는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다.
- 작가 본인의 후배 2명이 히말라야에서 등반 사고로 사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 사망한 후배들은 6권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 본래 후기에 따르면 독자들을 위한 작품에 사적인 감정이입은 삼가는 편이라 경험담을 넣는 것을 망설였지만, 연주자는 연주를, 작가는 글이나 작품 등으로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것도 있어 넣는 것을 결정했다고 한다.
- 파란 연재분에선 권영택이 1200mm 아래로 추락했다고 오타가 났었다(...). 이후 단행본에선 수정됐다.
2.19.2. 92화 잔치국수
- 김창식, 진낙원 콤비의 첫 본격적인 등장. 자세한 행적은 각각 문서에서 확인하시길.
- 국수집 여주인: 만날 티격태격하는 김창식과 진낙원에게 비법 공개해서 확실하게 해달라고 시달림을 받다가 결국에는 공개한다. 다만 공개한 건 평소에 싸우던 소면 중면이 아닌 육수가 뒤포리냐 멸치냐 문제. 정답은 뒤포리와 멸치 반반씩이어서 비겼다. 이후 미련하게 왜 비법을 공개했냐면서 자신의 머리를 두들겨패며 자해한다. 그런데 뒤포리가 밴댕이인지 반지인지 둘은 또 싸우고, 낙원은 끝까지 정신승리를 한다.
- 국수공장 사장: 잔치국수에는 소면보단 중면이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주지만 진낙원에게 씹힌다.
2.19.3. 93화 올챙이국수[347]
- 상태: 이 에피소드에서 주역으로 등장하는 9살 남자아이. 보통 초딩들이 그렇듯, 얘도 여름방학 때 외출할 곳은 겨우 학원뿐이다. 하지만 초딩이라도 할아버지보다는 훨씬 앞가림 잘한다. 이 에피소드에서 학원을 빼먹고 할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떠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갈 차비를 몽땅 내기 바둑에 써버리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던 와중 마침 그곳에 와 있던 성찬을 만나 올챙이국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상태가 열차에서 읽고 있던 해리 포터 소설책의 표지 그림이 현대 포터(...)다.
- 할아버지: 상태의 할아버지. 손자의 여름방학을 맞아 상태와 함께 강원도 정선으로 놀러간다. 삼각김밥 포장을 뜯는 거나, 기차역에 대한 지식 등이 전무해 상태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거기다 정선 5일장을 둘러보던 중 손자를 놔두고 각설이 공연에 빠져서 춤을 추고 있거나, 올챙이국수 먹으러 가자는 이야기는 자기가 꺼내놓고 올챙이국수를 진짜 올챙이로 만드는 줄 알고 겁먹기도 하고, 마지막 창극 공연 관람할 때 혼자 상태 엄마 선물 사러 장에 가겠다더니 선물은커녕 내기 바둑에 빠져서 기차는 놓치고 비상금까지 바둑에 탕진해서 돌아갈 차비도 날려먹거나,[348] 옛 추억이 떠올라 옥수수 서리 하다 들켜 도둑으로 몰리는 등 철없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상태 曰 "가족끼리 어디 놀러가면 애들이 속썩인다는데 우리는 왜 할아버지가 속썩여?" 에피소드 초반부에서는 '노인에겐 내년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손자가 방학맞이 블로그 경진 대회에서 올챙이국수 이야기로 3등을 타자 이것을 기회로 이제 컴퓨터도 배우고, 내년엔 손자랑 같이 황소개구리를 먹으러 갈 계획을 세우며 함께 스포츠 자전거를 탄다. 얼핏 보면 고리타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손자에게 먼저 여행을 제안하고, 여행을 계기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을 보면 여타 노인들과 다르게 굉장히 개방적이라고 볼 수 있다.
- 상태의 부모님: 상태가 돌아오자 외출 금지를 시키고, 이를 감싸는 할아버지도 혼낸다.
2.19.4. 94화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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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장수: 막국수 편의 민폐 캐릭터이자 만악의 근원. 생선을 주로 취급하는 차장사꾼이다. 성찬이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걸로 보아 성찬이 차장사를 시작할 때 여러 조언을 해준 듯 싶다.
막국수 마니아로, 허구한 날 막국수 먹으러 다닌다고 장사는 대충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차가 혹사당한다. 막국수 마니아 정도를 떠나 막국수 성애자라고 해도 될 판인데, 농담이 아니라 성찬과 같이 목욕탕에서 막국수 얘기를 하다가 흥분해서 발기한다(...). 이분의 트럭[349] 曰 출고 5년 만에 누적 주행 km 수치가 30만이 다 되어간다고. 성찬의 막국수를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들떠있다 실수로 오봉주의 차를 들이박는 사고를 내고 만다. 오봉주는 그가 성찬의 지인임을 알고 성찬에게 막국수 대결 신청을 한다. 그러나 오 기사의 조작 때문에 성찬이 대결에서 패했다가,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봉주가 "음식으로 장난한 내가 졌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이 양반은 또다시 장사는 대충하고 막국수집 가는 걸로 마무리.[350]
사연과는 별개로 그까이꺼 대충 장사하는 태도부터 시작해 인성은 개판이다. 막동이막국수집에서 가성소다 넣은 면이라서 싫다는 성찬의 혹평에 흥분해서 성찬도 가만있는데 밥상을 엎으며 사장 나오라고 진상을 부리다가 떡대 사장보고 우디르마냥 성찬 뒤에 숨어버리고 일이 잘 풀리니 나도 공짜로 해달라고 구걸하는 소인배에다, 성찬의 의견도 무시하고 막국수를 만들어달라는 태도부터 능글맞게 "나를 감동시켜줘!", 접촉사고 때 좋게 봐도 쌍방인데 오기사에게 "경찰 불러!" 큰소리치다 진짜 전화하자 쫄아버리고, 자의로 해결할 의지 없이 성찬에게 비굴하게 도움을 구걸하자 질린 성찬도 처음에는 학을 뗄 정도였고, 그러다 오봉주의 도발을 블러핑해 결국 눈뒤집힌 성찬에게 요리 대결이라는 짐짝을 짬때리고 말았다.[351] 자기관리도 개판이라서 트럭은 형편이라는 핑계로 보험도 없어서 언제 망가져도 모를 상황인데다[352] 접촉사고도 청테이프로 대충 때리고, 결정적으로 면허정지 상태인데도 뻔뻔하게 차장사를 현재진행형으로 하는 상황으로 진짜 경찰왔으면 진작에 감방에 들어갈 작자다.[353] - 막동이막국수집 사장: 이호성 저리갈 정도의 흉터 떡대 사장. 위의 생선 장수가 좋은 집이라고 데려간 곳인데, 확실히 좋은 집으로 인정 받았는지 점심 때가 지나서 사람이 없을 오후 4시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성찬은 면에 가성소다를 쓴 것과 국수가 삭았다고 지적하고, 생선 장수가 동감하면서 진상부리자 살벌하게 등장하면서 제압한다. 총알받이로 서버린 성찬은 침착하게 설명해주며 가성소다뿐만 아니라 국수가 삭았다면서 손으로 반죽하는지 기계로 반죽을 하는지 묻자 기꺼이 얼마 전까지 손으로 반죽하다가 너무 힘들어 기계반죽기를 들였다고 한다. 성찬이 기계를 보여달라고 할 때도 옆에서 프라이팬을 들고 여차하면 후려칠 준비도 철저하다. 마침내 성찬이 문제점[354]을 알려주자 결국 멍청했던 자기 머리를 때려 자폭했다. 그리고 성찬이 다른 팁을 알려주자 잃어버린 도끼를 찾아준 산신령님이라고 하면서 공짜로 모시겠다고 감사해한다.
- 오 기사: 오봉주의 운전기사. 생선 장수가 과속후진으로 교통사고를 내자 경찰을 기꺼이 부르다가 봉주의 명령대로 성찬과의 대결을 조건으로 목줄을 건다. 쓸데없는 맹목적인 충성심이라고 성찬의 참기름이 봉주의 것보다 한수 위임을 알고 참기름 가게 주인을 매수해서 성찬의 참기름을 저질 수단제[355] 참기름으로 바꿔치기하여 승부를 조작한 장본인. 무려 5년이나 봉주를 위해 일했지만 이 일 때문에 결국 방앗간에 직접 찾아온 봉주에게 성찬과 기름장이가 보는 앞에서 봉주 사장님이 성찬에게 너무 많이 패하시기에 이기게 하려고 자기가 그랬다고 자백하고 분노한 봉주에게 바로 목 스매싱을 쳐맞고 즉석에서 해고되고 물러난다.[356]
- 기름장이: 성찬, 봉주와 모두 안면이 있는 듯 하지만 오 기사에게 매수되어 성찬의 참기름에 사보타주 행위를 한다. 요약하자면 이 양반은 판매원으로서의 윤리 의식을 저버린 사람이다. 그래놓고 성찬이 이를 항의하자 이 놈이 져놓고 화풀이 한다고 억지 부리며 주전자로 성찬의 머리를 패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지만 봉주가 직접 끌고 온 오 기사가 기름장이에게 뇌물로 매수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자 새파랗게 질린다. 오봉주 성격상 책에 묘사되진 않았지만 음식에 대한 신념도, 자기 자존심도 팔아넘긴 기름장이와 이후에 거래를 이어갈 리가 없고, 성찬이 아무리 사람 좋아도 이런 양심없는 작자와 거래를 이어갈 이유는 없다. 이제 봉주와도 성찬과도 모두 거래가 끊긴 셈. 게다가 이 둘의 인맥도 생각해보면 단순히 두 군데 끊기는 걸로 끝날 리가 없다. 이 기름장이는 사기와 폭행이라는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처벌도 없이 너무 대충 넘어가서 비판한 독자들도 다수 있었다. 어쨌거나 순간의 이득 때문에 거의 메인급 손님들인 성찬, 오봉주와 거래가 끊기고 앞으로도 안 좋은 소문으로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
- 이 에피소드는 독특하게 성찬의 장사용 트럭과 생선장수의 장사용 트럭에 인격과 감정을 부여해 등장시킨 유일한 에피소드. 성찬의 트럭도 주인 못지 않은 음식 박사라는 설정이다. 아마도 주인의 말을 주워들은 게 한두 개가 아닐 테니... 생선 장수의 장사용 트럭이 "우와. 주인도 음식 박사더니 트럭인 너까지도..."라고 감탄할 정도. 생선 장수의 트럭은 주인 덕에 막국수에 대해서는 통달했다.
- 오봉주가 멋있게 나오는 몇 안 되는 후반 에피소드이다. 마 기사가 참기름을 바꾼 것을 알자마자 목 스매싱 날리고 "넌 해고야!", 쿨하게 본인의 패배를 인정하고 "음식 가지고 장난친 내가… 졌다!" 돌아서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 특히나 오봉주가 찌질하게 나오는 평양냉면 에피소드와 비교하면...[357]
2.19.5. 95화 자장[358] 3대
- 왕씨 일가: 짜장면의 갈길을 놓고 다투는 화교 3대가 여러 곳을 떠돌다 인천 선린동의 차이나타운으로 돌아와 태화원이라는 중국집을 열면서 누구 것을 메인으로 할지 다투다가 각자의 원수들을 초대해 각자의 짜장면으로 사과를 받아내기로 한다. 개업식 때 3대의 짜장면을 손님들에게 평가받았는데, 전반적으론 셋 다 호평을 받았지만 할아버지의 것은 예상대로 향은 좋지만 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할아버지는 "역시 요즘 사람들에게 전통 춘장은 너무 짜구나. 이젠 춘장이나 담그면서 아들, 손자 뒷바라지해야지."라면서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고 요리 일에서 완전히 은퇴한다.[359] 그리고 아들과 손자는 서로 자기 것이 더 맛있다며 또 투닥거린다.
- 할아버지: 화교 1대. 1948년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국공내전을 피해 한국으로 피난했다. 아버지가 태화원을 개업하면서 태화원의 주방장으로 한때 잘나갔으나 가게 확장을 위해 명의를 빌린 주방보조 이길춘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가게에서 쫓겨나서 길거리로 몰려나서 남의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생고생하였으나 그래도 명주방장으로 이름 날리며 기반을 잡아 말년에 차이나타운으로 돌아오게 된다. 고향 산동성의 작장면(짜지양멘)을 한국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이 포부다.
- 아들: 화교 2대. 할아버지 밑에서 주방보조로 일을 배우다가 이길춘의 배신으로 쫓겨나게 된다. 뒤에 나오지만 한국인 요리사 한종만과의 경쟁에서 패배해 그 충격으로 7년간 방황한 과거가 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요리에 정진하여 유명 중국집 주방장으로 활약했고 차이나타운에 아버지와 함께 돌아온다. 웰빙시대에 짠 작장면을 사람들이 찾을 리가 없고 조미료에 길들여진 현실적인 입맛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중적 짜장면 조리법을 그저 싼값에 짜장면 만드려는 고육지책 정도로 보는 할아버지와 달리 존중하고 있다. 전분에 육수를 섞은 평범하지만 조미료를 적게 쓴 짜장면을[360] 내세우고 있다.
- 손자: 화교 3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비해서 한국 사회의 풍파는 덜 겪었으나 후술하듯이 사랑의 아픔을 겪었으며 각종 차별을 여전히 겪은 세대. 구세대와 신세대의 입맛 사이에서 고민하는 신출내기 조리사로 아버지의 짜장면에 할아버지의 춘장 10%를 넣어 향을 살린 짜장면을 내세우고 있다.
- 조기욱: 손자의 철천지 원수. 중국집 자금성의 사장인데, 작중 시점에서 2년 전에 자신의 딸과 왕씨 손자의 결혼을 반대한 인물. "화교면 화교답게 화교 색시를 구해야지 우리 민정이는 절대로 안돼!"라면서 결혼을 막아 손자의 원수가 된다. 손자는 마음 속으로 "내 짜장면으로 이곳을 폐허로 만들어주마!"라고 패기있게 외치며 조기욱의 짜장면 집으로 들어갔는데, 막상 조기욱은 이미 7개월 전에 주식 투자했다가 쫄딱 망해서 다른 사람이 사장이 되어있었다. 사연을 들은 할아버지는 네 복수는 주식이 대신 해줬다고 한다. 그 뒤로 주유소 알바나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손자는 복수를 포기한다.
- 조민정: 조기욱의 딸로, 손자의 전 애인 혹은 약혼자. 손자와 결혼을 다짐하고 조기욱에게 결혼 승낙을 받으러 간 모양이지만 조기욱이 화교에게 딸을 내줄 수 없다고 호통치자 조기욱의 뒤에서 어쩔줄 모르며 통곡한다. 이를 떠올리며 손자가 그때 민정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고 이를 가는데, 조기욱 집안이 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민정이는 어떻게 됐을까? 하고 걱정한다. 결국 어떻게 됐는지는 안나온다.
- 한종만: 대화반점의 사장으로 아들의 철천지 원수. 근데 말이 원수지, 사실상 아들의 열폭이다. 한국인인데도 늘 자신보다 월등한 실력을 보이는 것을 보고 아들은 조리를 때려치우고 7년간 방황했다고. 할아버지와 손자의 원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이유인지라 할아버지는 "그 힘들다는 주방 일을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나 노력했으니 그런 실력을 가지는 건 당연하지."라고 담담하게 말하고, 손자는 "에이, 뭘 그런 거 가지고 원수라고 하나요? 누가 죽기라도 한 줄 알았네."라고 말한다. 자기는 "자존심 깨지는 건 죽는 거랑 똑같아! 우리는 왕가야!"고 소리치지만... 정작 찾아가보니 한종만 본인은 사고로 오른손을 다쳐 쓰지 못해서 주방일을 손놓은지 1년이 다 되었고, 이후로 주방일을 아들에게 넘긴 상태였다. 결국 이 건은 손자가 한종만의 아들과 대결해서 이기는 것으로 마무리. 한종만 아들의 요리실력 향상을 위해 아들의 경쟁자를 필요로 했으니 한종만에게도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한종만이 말하는 걸 보면[361] 되려 왕씨 일가 아들보다 인성도 훌륭하다. 물론 아들도 한종만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이지 사적으로까지 막 죽일듯이 미워하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철천지 원수라기보단 공과 사는 지키는 악우에 가깝다.
- 이길춘: 할아버지의 철천지 원수일 뿐만 아니라 왕씨 일가의 철천지 원수. 왕씨 일가가 국공내전을 피해 한국으로 피신한 후 중국이 공산화되는 바람에 돌아갈 길이 없어지자 중국 요리 장사를 시작했을 때 주방보조로 고용되어 성실히 일했으나, 할아버지가 가게를 넓히기 위해 자신의 명의를 빌리자[362] 이를 빌미로 가게 주인 행세를 하며 왕씨 일가를 내쫓았다. 이후 왕씨 일가에게 물려받은 비법을 바탕으로 길춘성이라는 으리으리한 중국집[363]을 운영하며 매우 잘 나가고 있었다. 왕씨 할아버지 왈, 만약 그 기술 가지고 말아 먹었으면 지옥까지 쫓아가려고 했었다고. 그러나 기술을 잘 이해하고 시대에 맞게 잘 개량했는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원수의 짜장면을 칭찬할 정도였다. 왕씨 할아버지가 그의 식당을 찾았을 때 자리에 없었기에 매니저에게 명함을 내밀며 개업식에 초대한다고 전해달라고 했지만 자기가 한 일이 있어서 그런지, 아님 뻔뻔하기가 도를 넘은 건지 몰라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개업식에 왔다면 용서하려고 했다고. 다만 얼굴은 시작할 때 원수 세 사람을 소개할 때 한 번 나왔는데, 흰 머리의 약간 간사하게 생긴 노인이다.
- 산동장 사장 부부: 수료증까지 내밀면서 스스로를 중국 사천과 산동에서 배운 실력이라 자부하지만 아들에게 걸려서 "이 짜장면은 한국에서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실력이다."라고 혹평을 듣는다. 흥분해서 "이런 바퀴벌레 집어놓고 공짜로 먹을 새끼들!" 하고 적반하장으로 길길이 날뛰지만 면 뽑기 내기에서 아들이 월등한 실력을 보이자 비법을 가르쳐달라고 빌붙는 등 완전히 기가 죽는다. 이에 아들이 "5년쯤 수타면을 만들어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고 손자가 "아저씨의 어깨를 보면 '나 초보입니다.'라고 쓰여있습니다."라고 하자 이해를 못하는데 손자가 "수타를 많이 하면 어쩔 수 없이 어깨가 넓어지게 되거든요."라고 알려주고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가 "짜장면은 쉬운 음식이 아니오!"라고 마무리하자 다시금 기가 죽는다.
- 불청객 2인방: 할아버지의 지인이 운영하는 용성 반점에 들어온 두 손님. 지인을 자꾸만 짱깨라고 부르고 주인이 짱깨라고 부르지 말래도 들은 척도 않고 짱깨, 짱꼴라라고 하며 어그로를 끌다가 할아버지에게 설교를 듣는다. 하지만 "짱깨 주제에 짜장면 안 팔 거냐? 우리 갈까?"라고 개념없는 모습을 보이고 결국 "조센징" 소릴 듣고 기겁하여 사과한다. 물론 할아버지 역시 진심으로 조센징이라고 욕한 건 아니다. 대한제국의 건국과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를 언급하며 '자주 독립국의 한국인을 조센징이라고 부르는 게 모욕이듯, 중국인을 짱깨라고 부르는 것 또한 모욕'임을 말한 것. 근데 정작 할아버지는 직후 지인을 짱깨라고 부르는 게 개그 포인트. 흑인이 아닌 사람이 흑인에게 니그로를 쓰는 건 엄청난 비하 발언이지만 흑인들끼리는 친근감의 표시로 니그로를 쓰는 것과 같은 이치인 듯. 실제 화교들도 친한 사이끼리는 서로 짱깨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고 하며, 영화 신세계의 등장인물 정청도 건배사를 하며 부하들에게 짱깨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다.
- 후기에선 짜장면이 중화 요리이긴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 대중화된 음식이라서 소재로 삼았다고 언급한다.
- 화교에 대한 차별이 언급된 에피소드다. 화교에게 본인 명의로는 200평 이상의 주택과 50평 이상의 가게 소유를 금지해서 할아버지가 가게를 확장하기 위해 한국인 직원의 명의를 빌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나오며, 이길춘의 가게로 갈 때 아들의 말에 따르면 요즘도 인터넷 가입도 안 되고 폰도 보증금을 내야 한다고.
- 작중에서 아들 주방장이 현대인들은 조미료에 길들여져서 아예 안넣기는 무리라고 설명하는 장면에 진수가 자기가 예전에 짜장면 먹다가 조미료 덩어리를 씹고 15년을 짜장면을 안먹었다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이는 허영만의 아들이 실제로 겪은 일화라고 한다.
2.20. 20권 국민주 탄생
2.20.1. 96화 어머니의 동동주
- 오성석: 장옥순의 막내아들. 어머니 유언을 전해듣고 이후 유산을 두고 싸움이 난 형들과 누나의 다툼을 듣다가 이중에서 어머니가 동동주 만드는 거 보거나 도와준 사람 있냐고 묻고 다들 대답을 못하자 어머니는 자식들이 유산으로 싸우는 꼴 보기 싫었을 테고 평소 유산 사회 환원이 어머니 진심이셨을 테니 잘들 해보라고 말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아내가 80억 탐나지 않냐는 말에 똥독보다 무서운 게 돈독이라며 관심 없음을 표하지만 아내가 다들 어머니 가게에 모여 있다는 말에 가보는데 어머니의 가게에서 동동주 담글 장독을 두고 싸움이 난 형들과 누나를 보고 열불이 나서 야구 배트를 휘두르며 다 부수면 싸울 건더기가 없을 거 아니냐며 독을 모조리 깨부순다. 결국 경찰이 와서 다들 근처 지구대에 출두했지만 경찰이 "형제들끼리 이 무슨 창피한 짓입니까?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라고 훈계하고 훈방 조치했다. 원래는 앞서 말한 대로 80억 유산을 포기하려고 했으나 어머니의 말과 회식 자리에서 맛본 단맛이 강한 동동주[364]를 계기로 동동주를 빚는다. 동동주 빚는 일에 빠져서 기껏 어렵게 취직한 회사 일도 대충대충 하다가 결국 사표냈고 오성석의 아들도 똑같이 빠져서 학원 그만뒀다. 성찬의 도움을 받아서 독을 구하고 술을 빚었는데, 부인이 동동주 그만 빚으라고 해서 몰래 빚으려고 술독을 옮기는 바람에 실패했다. 하지만 동동주를 빚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계기로 어머니의 동동주 집을 다시 연다. 물론 어머니의 동동주도 다시 만들어서 이번엔 거의 완벽하게 재연해냈다.[365] 동동주 집도 재산의 일부였을 테니 결국 유산은 받은 셈이며, 다른 형제들과 누나는 어머니가 고생해가며 모은 80억을 날로 먹으려 들었지만 성석은 어머니가 동동주를 만들며 얼마나 오랜 세월 고되고 힘드셨는지를 몸소 체험하였다.
- 오성석의 부인: 남편은 무직이었고 아들 한 명 두고 혼자 일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듯하다. 남편이 애써 취직했는데 술 빚는데 빠져 회사를 소홀히 하다가 결국 때려치고, 아들도 술 빚는데 빠져 학원 때려쳐서 기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동동주 집을 다시 연 오성석을 도와서 일을 한다. 그러나 언제는 남편에게 80억 관심없냐고 하다가, 정작 오성석이 80억을 타려고 동동주를 만들려 할 때에는 불확실한 80억보다 확실한 회사 월급이 좋다면서 동동주 항아리를 깨려고 하고 버리라고 하는 등 이중적인 행보를 보였다. 결국 오상석은 아내를 피해 항아리를 옮겼고, 이것이 실패하는 원인이 되었기에 자기가 얻고 싶다던 80억 날리는 데 큰 공헌을 한 셈. 하지만 도와줬어도 80억을 탔을지는 의문이고,[366] 당시 어려웠던 집안 사정을 감안했을 때 아내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그래도 이후 잘 해결됐는지 함께 식당을 운영하면서 전을 부치며 화목한 사이로 돌아왔다.
- 장옥순: 돌아가신 오성석의 어머니. 동동주 집으로 8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유산을 남기고, 그 유산을 자식들 중 자신의 동동주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자식에게 상속하며 만약 아무도 재현하지 못하면 80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유서를 썼다.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만화적 허용이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367]
- 장남: 돈받아 유학까지 가놓고 정작 어머니가 아플 때는 코빼기도 안 보인 주제에 장남 타령이나 하는 불효자. 80억을 3등분하자는 제안을 하지만 씨알도 안 먹혔고 유산에서 딸은 왜 빼냐는 소리도 듣고, 혼자 이기겠다고 어머니가 물려준 장독대를 독점하려다가 분노한 오성석이 휘두른 야구 배트에 독이 모조리 깨지는 꼴을 겪는다. 막걸리에 단맛을 넣은 수준 이하의 동동주를 만들곤 굴욕을 겪는다.
- 차남: 형보단 조금 나아보이지만 그놈이 그놈. 유명한 선생을 모시고 술을 빚는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으며 오성석에게 "내 말 잘 들으면 10~12% 떼줄테니까 나한테 협력해라"라고 회유한다. 하지만 사람 없이 술을 빚은 형과 비슷한 평가를 받고 역시 망신을 당한다.[368]
- 딸: 비중이 적어 막장 행보는 안 보였지만 아예 술을 사서 내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질러서 평가도 못 받고 술이 내던져졌다.
- 장옥순 여사의 단골 5인방: 동동주 평가단으로 물보다 동동주를 많이 마실 정도의 단골이었다고 한다. 그들 중 두 명이 번쩍이는 보석 박힌 반지를 끼고 있어 부유층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자운 선생과 노숙자 네 명. 오성석이 동동주 집을 다시 열자 술을 호평하는 장면에서 잔을 쥔 네 명 중 두 명의 손에 낀 반지가 평가단의 반지와 똑같으며 그중 한 명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썼는데 막컷에 자운 선생과 술 마시는 노숙자 네 명이 나오면서 이들이 판정단이었음이 드러난다. 사실 판정단의 옷 소매를 잘 보면 자운선생의 옷 소매가 보인다. 자운 선생은 장옥순 여사의 동동주집을 재오픈한 성석에게 칭찬과 함께 어머니의 동동주의 본연의 맛을 더욱 살릴 수 있는 희귀한 주조재료인 도꼬마리 잎을 선물로 준다. 이 잎 덕에 밑바닥에 숨겨진 향이 난다고.
2.20.2. 97화 설락주(음식: 전통주)[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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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태: 성찬 일생 최대의 적. 학창 시절 성찬을 구타하고 괴롭히던
일진으로 성찬에게 '반찬'이라는 별명을 붙인 장본인. 괴롭힘을 당하다 그걸 어머니에게 보인 성찬이 참다 못해 몽둥이를 들고 맞서 싸우려고 했는데, 이미 육체적으로 우월했던 길태는 도리어 몽둥이를 빼앗아서
자기 자신을 피나도록 때리더니, 당한 만큼 갚아준답시고 성찬을 가지고 놀면서 죽도록 팼다. 길태가 이 사건으로 퇴학당하면서 간신히 괴롭힘은 멈췄지만, 성찬은 길태라는 이름만 들어도 언짢아하며 다시 만나면 병으로 뒤통수를 갈겨버리겠다고 치를 떨고 있었다.[370]
원래 동창회에서 성찬의 입장을 고려해 영구제명되었지만[371] 초대하지 않으면 훗날이 두려운 나머지 어쩔 수 없이 초대하는 악수를 두었다. 결국 동창회에 길태가 진짜 등장해 다짜고짜 성찬은 물론 동창들의 뒤통수를 콤보로 휘갈긴다.대머리 1패동시에 선생님께 " 왜 때린 놈 두고 맞은 놈 퇴학시켰느냐"며 적반하장과 무례함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선생님과 그 부인에게 한 잔 받으라고 반강제로 건배하고 "벽에 똥칠할 때까지 오래 살라"면서 마지막에 또 성찬 통수를 때리고 짧게 퇴장한다. 분노한 성찬이 기어코 뒤통수를 깨부수러 설락주 한 병을 들고 나갔지만, 조직폭력배들이 외제차를 몰고 집결해서 나길태를 90도 인사로 접대하고 있었다. 나길태가 퇴학당한 후에도 막장 행보 끝에 조폭 두목이 된 것을 알고 쫄아버린 성찬은 바로 태세전환해 들고 나간 설락주를 그대로 갖다바친다. 그나마 이때 미운 정인지는 몰라도 길태가 설락주를 받아들면서 "근데 이걸로 되겠냐? 위스키로 팍 때려야지! 나한테 한번 와라. 끝내줄 테니까!"라고 하고 가고, 이 광경을 본 동창들도 분개하면서 끝.[372] 성찬에게는 엄청난 트라우마였는지 다음 화인 소주의 눈물에서도 만취한 채로 트라우마가 도져서 "길태 이 XX!!!"라고 눈이 완전히 돌아간 성찬의 표정이 나온다. 이후부터 어떤 연유인지 길태의 만행에 분개했던 진수마저, 이 에피소드 이후 그저 재밌다는 이유로 성찬을 '반찬'이라고 부른다.[373] - 그 외에 성찬의 동창들.
- 그나마 출세한 김경민.[374]
- 후기에 따르면,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했단다. 다만 작품의 나길태 수준으로 막장은 아니었고, 모임에서 어린 시절 심하게 장난을 친 친구[375]를 보자 하도 얄미워서 자신도 모르게 술병을 움켜 잡았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서 머리를 갈겨버리지는 않았다. 본인은 그 일을 두고 잘했다고 되뇌이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워했다고.
- 나길태는 공민우와는 달리 연재가 끝날 때까지 재등장하지 않고 어떠한 응징도 받지 않았다. 공민우처럼 다시 등장해서 응징받을 수도 있을 텐데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뭐 하지만 이놈이 조폭임을 감안하면 언제 어떻게 추락할 지 모른다.
- 식객 배드 엔딩 에피소드 중에서도 손꼽히는 권악징선 에피소드라서 그랬는지 연재 당시에 덧글란이 불탔었다. 특히 결말부에 병으로 뒤통수를 안 갈기고 끝났다는 이유로 욕하는 사람이 아주 많았는데 현실적으로 보면 평범한 상황에서도 병으로 사람 머리를 내려치다간 특수폭행죄가 성립되고, 더군다나 지 버릇 개 못 주고 조폭이 된 인간 말종을 잘못 건드렸다간 법이 문제가 아니라 성찬 목숨이 위험할 지경이었다. 그것도 말단도 아닌 조직원들에게 단체로 형님이라 불릴 정도의 인물이니. 비록 속은 탔겠지만 이건 성찬이 올바르게 대처한 게 맞다.
- 일부 일진 독자들에게 자신들도 조폭 두목이 될 거라는 망상을 주기도 하였다. 사병 출신 장성이 매우 드물듯이 쫄따구로 조직폭력배에 들어가서 두목이 되는 것은 그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고 사관학교 졸업생들이 군 생활을 소위에서부터 시작하듯이 두목이 될 사람은 조직생활을 하위 보스부터 시작한다.[376]
2.20.3. 98화 소주의 눈물 (음식: 증류식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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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 과거
운암정에서 소주를 빚던 사람. 운암정에서 일한 만큼 소주 빚는 실력이 일류인 사람으로[377] 에피소드의 중심이 되는 소줏고리로 내린 술이 환상적인 맛을 가졌지만 사람의 혼을 뺏는 술인 것을 알아차리고 소줏고리를 깨버리려 망치를 들고 왔으나, 그러면 그 환상적인 소주를 맛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주춤하는 사이 소줏고리에 저절로 불이 붙어 운암정 별채가 다 타버리고
본인도 엄청난 화상을 입은 채 운암정에서 쫓겨난다. 소줏고리 역시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은 덤.[378] 이후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술에 절어 살면서 삶에 대한 의욕도 잃고, 걱정하는 가족들이 병원에 데려가도 오히려 의사 3명을 연이어 술로 유혹하는 능력까지 보여준다. 그러다 오봉주가 찾아와 소줏고리를 찾아냈다는 소식을 전하고, 아직도 그 소줏고리가 남아있음을 알고 소줏고리를 깨버리기 위해 오봉주와 함께 가지만, 또다시 주춤하게 되고 자운 선생의 설득으로 다시 소주를 내린다. 그렇게 다들 소주를 마시게 되는데, 처음 한 잔을 마신 뒤에는 모두가 기분이 좋아졌고 마치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벌판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이 낭만적이었다. 하지만 최 씨는 차마 술을 마시지 못하고 다들 두 번째 잔은 못 마시게 하려고 했지만, 다들 한 잔만 마셨음에도 취해서 최 씨를 두들겨 패고 또다시 술을 마시는데, 이때 작화는
요괴로 변해버린 취객들의 모습들이 그려졌다.[379][380] 결국 소줏고리를 맷돌로
킬딸부수려다 또다시 취객들에게 제지당하지만, 박물관장의 부인에 의해 결과적으로 소줏고리와 취객들도 깨지게 된다. - 술 박물관장: 저주받은 궁극의 소줏고리를 구한 사람. 부인은 소줏고리를 버리라고 했으나 본인은 너무 잘 빠진 소줏고리를 버릴 수 없어 무당, 스님, 목사를 연이어 불러서 제령도 해보지만 그 뒤 소주를 내리다가 또다시 불이 났다. 최 씨가 당했던 운암정 별채 대화재를 재현한 셈. 그나마 탁 트인 야외에서 한 데다가 운암정과 달리 아궁이가 아닌 가스로 불을 붙였기에 별 피해 없이 진화는 되었지만 운암정을 제외하고는 기증을 전부 거절했다. 그러던 중 김진수와 연결되어 자운 선생과 최 씨의 협력 아래 소주를 내리는데, 한 잔을 마시자 결국 박물관장도 취객이 되어버리고 최 씨가 소줏고리를 깨버리려고 했을 때 두들겨 패다가[381] 부인이 오함마 한 방에 소줏고리를 깨부수자 망연자실하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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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박물관장의 부인: 저주받은 궁극의 소줏고리를 보고 당장 내다버리라며 버릴 때까지 친정에서 안 돌아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작 남편은 소줏고리를 버리지 못하고 기어코 소주를 내려서 모조리 취객이 되었지만, 이때 다시 나타나 오함마로 한 방에 소줏고리를
막타 캐리깨버리며 "사내 놈이 이깟 거 하나 처리 못하고 꾸물거려? 픽 박살내버리면 끝나는 걸!"이라고 소리친다.[382] 이후에는 취객들도 소줏고리처럼 정신이 깨졌으니 최 씨처럼 험한 꼴은 당하지 않았을 듯.반대로 박물관장은 소줏고리 꼴 안 나게 잠적했을 듯 - 소줏고리: 등장인물은 아니지만, 이 회차의 핵심 주제. 온갖 괴이한 현상을 일으키는 통에 저주받은 물건이라고도 불린다.[383] 당시 운암정에서 소줏고리를 전문으로 제작하던 도공에게 특별 의뢰하여 만들어진 최상의 소줏고리로,[384] 이 소줏고리로 낸 소주는 그야말로 천하명주라 불린다. 그러나 이 술을 마시면 황홀한 맛에 순식간에 취기가 오르고[385], 분노를 조절할 수 없게 되면서[386] 운암정은 손님들의 싸움이 끊이질 않게 된다. 최 씨가 저주받은 물건이라고 깨려다가 걸작 소주가 아쉬워 멈칫하는 사이 불이 붙어서 최 씨에게 중상을 입히고 운암정의 별채 하나를 완전히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 후로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수년 후 자운 선생을 우연히 만난 봉주가 어느 소줏집 소주를 두고 "최상은 아니지만 운암정 것보단 낫다"라면서 운암정의 소주가 질이 낮아졌단 소리를 듣게 되자, 봉주는 최 씨와 소줏고리를 다시 찾아다니게 된다. 결국 일련의 사건들을 거쳐 다시 한 번 성찬과 봉주 일행의 분노를 부추겨 수라도를 만들어내다가, 소주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던 박물관장의 부인에 의해 파괴된다. 이때 소줏고리의 소주를 마신 사람들의 표정이 마치 소줏고리의 주박에서 풀린 듯 광기와 분노가 사라지며 허탈함의 멍한 표정을 짓는 게 포인트.
2.20.4. 99화 국민주 (음식: 희석식 소주)
- 스즈키 다다오: 미스터 초밥왕을 그린 실존인물 데라사와 다이스케가 모델. '초밥의 달인'이라는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로 한국에 방문해 자신의 만화에 소주를 다루려고 김진수와 동행해 취재하고 이후 성찬을 소개받아 만화의 힌트를 얻고, 새벽에 한 부자의 술 마시는 모습을 보고 소주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 비법은 소주를 마시자마자 "카아~!" 감탄사를 내는 것이었다. 진수에게 약간 호감이 있었는지 진수가 술자리에 불러내자 혹시 둘이서만 마시는 거냐고 반색을 하지만 성찬까지 셋이란 말에 실망한다.
- 허영만이 만화가로서 만화 해적판과 문화 검열에 대한 매우 강한 비판 의식을 드러낸 화였다. 스즈키가 해적판 유통을 지적하며 이래서야 만화도 원산지 표기 제도를 써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하자 눈치 없는 기자 하나가 처웃고 나머지 기자들은 웃을 일이냐고 면박을 주거나 부끄러워 한다. 그리고 검열에 대해서 만화가를 속박하는 무서운 장애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은 소재의 선택이 자유로운데 한국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이것이 일본과 한국 만화의 결정적 차이라고 지적한다.
2.20.5. 100화 할아버지의 금고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에 있는 덕산양조장(세왕주조)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다. 양조장 건물은 지금도 만화 내용처럼 술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국가등록문화재 58호이기도 하다.
- 황수택: 현재 대왕주조 술도가인 할아버지의 손자. 서울에서 직장 생활 중이며, 어릴 때는 동네 딱지왕이었다. 빚 때문에 양조장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동네 사람들의 의지[387]를 보고 양조장을 팔지 않기로 한다. 이후 대왕주조는 술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계속 운영 중이다.
- 할아버지: 1929년에 시작한 가업 대왕주조를 이어받아 하다가 풍을 맞는다. 예전에 황수택과 자주 추억거리를 만들었던 듯.
- 정씨 아저씨: 대왕주조에서 일하는 약간 모자란 끼가 있는 사람.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배워서 술을 빚는 실력만큼은 확실하며 매각 위기 중에도 술을 만들려고 한다. 울부짖으며 수택에게 대왕주조를 지켜달라고 애원하고 나중에 할아버지의 '비장의 무기'를 공개하지만 그건 딱지였다. 어쨌거나 일이 잘 풀려서 대왕주조를 개조한 술 박물관에서 술을 빚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 정은: 황수택의 소꿉친구. 대왕주조가 팔리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는다. 아버지가 이 대왕주조 막걸리 애호가였다고 한다. 어렸을 적에는 정은이 아버지의 술 심부름을 자주 했는데, 매일같이 아버지가 막걸리를 마시고 술에 취한 채로 가정폭력까지 저지르자, 그 꼴을 보기 싫어서 수택이와 짜고 아버지가 술에 안 취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방법이란 게 다름 아닌 술통에 물을 부어서 술을 약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어느 날 수택이와 정은이가 사다리를 들고 양동이에 한 가득 물을 받아 술독에 물을 붓는데 그만 사다리가 균형을 잃으면서 수택이가 술독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양조장 때문에 피해를 입었음에도 술이 아닌 사람이 문제였다면서 수택을 옹호해주고, 양조장이 팔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는 것을 봤을 때 어떻게 보면 대인배이기도 하다.
- 조폭: 수택의 집안에 돈을 빌려준 장본인이자 수택과 어렸을 때 딱지를 쳤던 동창이기도 하다. 정은과도 동창 사이. 현 양조장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돈을 회수하기 위해 양조장을 팔아버리려는 것이니 안 비키면 쓸어버리겠다며 주민들에게 으름장을 놓지만, 작은아버지의 귀 잡아당기기에 당한다.[388] 작은아버지의 일 년만 봐달라는 말과 정은은 한 술 더 떠 일생에 좋은 일 한 번 한다 생각하고 그냥 기부하라는 강권에 이제 논에서도 맥주 마시고 밤에는 양주 마시는 세상이라 막걸리는 가망이 없다며 맞서지만, 금고 안에 있는 보물로 돈을 갚을 수 있다는 정씨 아저씨의 외침을 듣고 돈만 받으면 양조장이고 뭐고 상관없다며 바로 금고를 뜯으러 간다. 이후 금고 안에 있는 수택의 딱지를 보곤 어렸을 때 수택의 할아버지가 막걸리 뚜껑으로 만든 딱지에 자기 딱지를 모조리 털렸던 게 한으로 남았던지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이후 장당 만원이라는 가격을 매기고 나중에 돈 가지고 찾으러 오라며 딱지를 전부 챙기고 퇴장.[389] 사실 경영난이 문제지 이 사람은 빌려준 돈 받으러 온 것뿐이니 그 돈이 사채인 것을 빼면 나쁜 짓을 한 것도 딱히 없으며 결국 이 사람이 딱지로 퉁친 덕분에 양조장을 지키는 데 성공했으니 조금은 선역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 조폭의 작은아버지: 대왕주조에 막걸리 몇 통을 사러 왔는데 대왕주조가 사라진단 말에 조카인 조폭의 귀를 늘어나게 잡아당기면서 혼쭐을 내주며 대왕주조를 살려줄 것을 강요한다.
2.21. 21권 가자미식해를 아십니까?
2.21.1. 101화 설날 떡국
- 강만성: 사기전과 4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것으로 보아 모범수로 추정된다. 말빨과 두뇌가 장난이 아니라서 슈퍼에서 산 500원짜리 두부를 고명한 스님이 특별히 만든 두부라고 사기를 쳐서 어느 재소자의 어머니로부터 3만원을 뜯어내어[390] 출소 후 첫 식사를 냉면으로 푸짐하게 먹는다. 이때 그가 하는 말이 압권이다.[391] 이들이 출소 후 간만에 집에 간 형사가 아내가 "오늘 광복절 특사 했다는데 그럼 내년 설은 물 건너 간 거네?"라고 하자 "이젠 형사 마누라 다 되었구만! 미리 그렇게 알고 있는 게 좋지."라고 동의하면서 많은 재소자들이 풀려나고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짦게는 한 달, 길게는 반 년 뒤에 다시 범죄 활동을 한다고 하는데 강만성이 나오자마자 사기칠 계획을 짠 걸 보면 참 무섭다. 그 후 운암정 출신이라고 사기를 치면서 식단 컨설턴트 겸 약장수로 위장하여 수험생 자식을 둔 부잣집 사모님들에게 거의 과자나 다름없는 "쑥쑥정"을 제조해 성적향상제라고 사기를 쳐서 엄청난 돈을 번다. 고위 경찰 간부들도 피해자가 되어 경찰의 수사망에 걸리자 "쑥다이어트" 상표로 바꿔 다이어트약으로 사기를 쳐서 유흥업소 아가씨들에게 비싼 돈을 받고 판다. 그러다가 형사 일행의 검문이 나타나자 비열하게 최동철을 배신해 형사에게 밀쳐서 버리고 홀로 탈출한다. 세월이 지나고 설 연휴가 오자 서울역에서 하필 휴가 나온 형사에게 걸린다. 결국 추격전 끝에 체포[392]되고 떡국을 마지못해 먹으며 형사의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과 함께 연행된다.
- 최동철: 혼인빙자 간음 3범.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겼고 그렇다고 물건이 크고 아름다운 것도 아니지만 수많은 사모님들을 꾀어 성관계를 가진 인간이다. 강만성과 함께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것을 보아 모범수로 추정된다. 사실 그의 주무기는 여성의 혼을 빼놓는 화려한 말빨로,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인품(?)이다. 강만성 정도는 아니지만 두뇌도 비상하여 또 여러 사모님들과 불륜관계를 맺고 다이어트약 마케팅에 여러 계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에서 아가씨들에게 다이어트약이랍시고 또 과자를 팔다가 조폭들에게 두들겨 맞은 다음에 형사들에게 잡히고 만다.
- 형사: 강력계 형사. 자신들이 운암정 출신이라고 사기를 치면서 거액을 챙긴 강만성, 최동철 일당을 수사하던 중 정말로 운암정 출신에 요리에 대해 해박한 성찬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게 된다.[393] 하지만 성찬이 예상했던 사기꾼이 아닌 것을 알고 수사가 원점으로 돌아간다. 광복절 특별사면 때문에 재범들이 늘어나 설날에 고향에 갈 수 없게 될 판이었으나[394] 나이트 클럽에서 잠복 수사 중에 강만성과 최동철과 조우하여 그 중 최동철을 체포했고, 그 공으로 설 연휴에 휴가를 얻고 드디어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 서울역에서 강만성을 육안으로 발견하여 가족들만 고향으로 보내고 체포하여 같이 연행한다. 결국 둘 다 고향으로 못 가는 입장이 되어버리고 진짜로 노숙인들에게 떡국을 나눠주는 봉사를 하고 있던 성찬을 만나 강만성을 체포했음을 보여줘 완전히 오해를 풀고, 신세한탄을 하며 성찬이 주는 떡국을 체포한 강만성과 나눠먹는다.
- 조폭 두목: 강만성, 최동철 일당이 약을 팔던 유흥가를 장악한 조직의 두목(혹은 행동대장). 전라도 출신인지 호남 방언을 쓴다. 자기네 나와바리에서 원기소 비스무리한 걸 다이어트 약이랍시고 사기를 쳐서 거액을 챙긴 최동철이 형사들을 피해 달아나는 것을 보고 잡아 족치고 있었다. 최동철은 조폭 두목에게 이 약은 WHO에서도 인정한 약이라고 둘러대어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두목이 워낙 무식해서 "이 새끼가? WHO가 영어로 '누구'라는 것도 모를 줄 알았냐!"라면서 최동철을 묵사발로 만든다.[395] 그리고 들이닥친 형사 일행에게도 우리 일이니 신경 끄라고 식칼을 들이대며 배짱으로 개기고 후배 형사가 " 안 되겠소! 쏩시다!"라고 권총을 겨누자 "손톱만한 총알이 무서우면 조폭질 하겠냐? 어디 쏠 테면 쏴봐라!"라고 배를 까서[396] 내놓는 객기를 부린다. 하지만 " 지난번에도 대퇴부 맞춘답시고 거시기 맞춰서 성불구자 만들었잖냐!"라고 형사들이 자기들끼리 말하는 소리에[397] 기겁하고, 고자가 되기 싫은지 순식간에 표준어를 쓰며 고분고분하게 최동철을 내준다. 이 모습에 부하들도 모두 황당해한다.
- 교장선생: 최후반부 떡국을 배식받는 노숙자 중 한 명. 떡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주변인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콩나물국밥 편의 박상문처럼 실제 교장 경력이 있지만 무언가 사정이 있어 노숙자 신세가 된 건지, 아니면 교장이라는 말 자체가 일종의 은어인지는 불명. 그러나 아무리 교장 경력이 있더라도 일반 교사와 구분할 이유가 없으면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기에 굳이 교장선생님이라고 지칭하는 걸 보면 박식한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른 노숙자와 달리 교양 있는 말투를 사용하고 호떡 편에서 영어 선생하다 망해서 노숙자가 된 단역이 나온 걸 보면 '고학력자였다가 인생 꼬인 케이스'의 전초로 등장한 걸지도.
- 강만성과 최동철이 쑥쑥정을 팔 때 사모님들에게 청산유수로 말한 것들 중 쑥쑥정을 소개하는 내용을 빼고는 모두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육식을 엄청 즐겼으며[398] 영조는 수라상을 검소하게 줄였다. 덕분에 영조는 52년이나 제위했고 그 당시로써는 80살 넘게 살아 장수했지만[399] 세종은 비만 합병증인 당뇨 등으로 엄청 고생했다.
2.21.2. 102화 호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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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창: 일명
서울역 꼬맹이. 키는 작지만 주먹 솜씨가 일품이며 어릴 때부터 노숙 생활을 시작했으며, 호떡을 좋아한다. 밤길에서 마주친 것을 계기로 김진수가 호떡을 주고 취재를 하게 된다. 취재하면서 짤짤이[400]를 다니면서 고생하지만 기사는 건졌는데도 음식 얘기가 빠져 부족한 느낌을 받지만 예전의 호떡 때문에 성찬을 소개시켜줘 서울역에서 호떡 장사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가 서울역을 떠나지 못한 얘기를 듣게 되는데, 자신의 엄마가 호떡을 주면서 먹고 있으면 금방 데리러 온다고 하고 갔기 때문이다.
이후 진수의 기사 덕에 장사가 잘 되던 와중, 박금순 엄마가 연락을 해 만나기로 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나가지 않았고, 서울역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진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으나 나중에 기창이 쓴 편지가 진수에게 도착했는데, 그는 그동안 큰 사고 때문에 엄마가 죽어서 날 데리러 오지 못하겠거니 하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엄마를 원망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가 사실 자기를 버린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힘든 세월이 모두 원망으로 변해 도저히 용서되지 않아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면 자기 엄마는 이미 돌아가신 것이라고 하며 끝맺는다. 이 편지를 읽은 진수는 회사 옥상에서 하늘은 무심하게 새파랗다고 한탄한다.[401] - 최 선생님: 이기창의 노숙인 동료. 영어 학원을 운영하다 쫄딱 망해 이 꼴이 되었다. 진수의 취재 후 서울역을 떠난다.
- 김 씨 아저씨: 이기창의 노숙인 동료. 미국 영주권 때문에 아내랑 싸워 이혼하고 재산도 빼앗겨 이 꼴이 되었다. 진수의 취재 후 서울역을 떠난다.
- 막내: 이기창의 노숙인 동료. 원래는 고아원에 있었으나 원장의 폭력을 참다못해 뛰쳐나와 노숙을 하게 되었다. 프로게이머가 꿈. 구제금을 받으면 PC방을 간다. 노숙자를 촬영하면 유혈사태가 날 것을 눈치챈 이기창의 임기응변으로 막내가 진수를 대신해 카메라를 들고 노숙자에게 길거리에서 주운 건데 잘 나오나 시험한다고 핑계를 대게 해서 겨우 촬영을 도와주었다. 진수의 취재 후 서울역을 떠난다. 이후 기창의 호떡 포장마차에서 잠시 알바를 하는데 진수와 성찬이 기창의 엄마가 연락해왔다고 하자 당황하는 기창을 바라보며 쩔쩔 맨다.
- 꼴의 주인공 3인방이 기창의 손님으로 등장한다.
- 허영만 작가도 취재 때 이 짤짤이를 했는데 후기의 언급에 따르면 자신이 취재를 다니는 게 놀러다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취재 때 본인과 취재팀장, 문하생 중 한 명을 데리고 다니는데 이 짤짤이 취재에 걸려든 게 지정환 문하생. 지정환 문하생은 그야말로 개고생을 해야 했다고 한다. 후기에서 발이 3배는 커진 그림으로 쓰러져 있는 지정환 문하생의 캐릭터를 보면 짠하다.
2.21.3. 103화 가자미 식해
- 보광아파트의 실제 모델인 한남아파트는 2005년 철거되었으나 작중에서는 한동안 유지되었었다. 그러나 이번 화에 결국 재개발로 철거되며 마지막 음식을 준비한다.
- 송봉철: 보광아파트의 거주민. 철거되기 직전에도 쓸 만한 물건들을 찾아서 가져간다. 사실 속초시 청호동의 아바이마을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안경 사업을 하다 실패해서 가족들과 헤어지고 속초에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402] 마지막에 철거 전 음식으로 쓰라며 가자미식해를 보낸다.
- 어머니, 5자매[403]: 송봉철의 어머니와 5자매. 어머니는 함경도에서 온 실향민으로 아바이마을에서 식해를 팔면서 살고 있다. 이 집에는 특이한 규칙이 있는데, 매년 어머니가 가자미식해를 만들고 '식해가 잘됐다'는 문자메시지를 자식들에게 보내면 자식들은 5일 안에 날을 잡아 전부 속초로 모여야 한다.[404] 하지만 아들은 사업 실패 이후 오지 않는지라 어머니는 그때마다 매번 서운해한다. 5자매가 취재를 하러 온 진수 앞에서 가자미식해를 보자마자 일제히 젓가락을 날려놓자 서로 민망해했는데, 막내가 이것 때문에 모인 거니 이해해달라고 머쓱히 웃자, 장녀가 어머니께서 우리를 잘 가르치셨는데 식탁 예절은 못 가르치셨다고 하고는 그대로 전투적으로 먹어치워 어머니께 한소리 듣는다.
2.21.4. 104화 황태
- 대관령 일대를 지나는 송천이 독백을 하면서 명태에 대해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 이상옥: 명태 덕장의 관리인 겸 이장. 횡계 사람이 아닌 충청도 출신으로 군 복무 이후 갈 곳이 없어 그냥 눌러 앉아 버린 것이다.
- 만화를 연재할 때 작가와 어시스턴트들이 크게 애를 먹은 화. 덕장에 걸어 놓은 황태들을 그리는 것이 생각보다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특성상 패턴을 이용해서 그릴 수도 없으니 일일이 황태들을 그려야 했다. 허영만과 휘하 문하생들이 총동원되어 그렸는데 그럼에도 연재 펑크 날 뻔했다고.[405]
2.21.5. 105화 아, 서해안
- 삼성 1호-허베이 스피릿 호 원유 유출 사고의 4개월 후의 태안반도 상황과 그 속의 사람들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 샘, 코빌, 나즈물: 각각 한국 생활 7년차, 8년차, 6년차인 방글라데시 사람. 불법체류자. 처음에는 한 달 휴가를 내고 태안 반도에서 자원봉사를 했으나 아버님, 어머님들의 고생을 두고 볼 수 없어 돌아가지 못해 회사에서 잘린 채 계속 기름을 닦고 사비를 동원해 어르신들의 식사를 챙겨준다. 태안군 어르신들에게는 ' 방갈라에서 온 막내 아들들\'로 불린다. 모두 실존 인물이며 이들의 봉사도 실화이다.[406]
- 김씨 할머니: 원유 유출 사고 이후 식음을 전폐한 채 바다만 바라본다. 급기야 마지막에는 밀물이 오는 바다로 들어가며 자살 시도를 하지만 다행히 샘과 동네 사람들에 의해 겨우 구조되어 병원에 실려간다. 이때 바다에게 많은 걸 얻었지만 바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미안하다고 말을 했다.
2.22. 22권 임금님 식탁
2.22.1. 106화 병원의 만찬 (주제: 수요일 음식 모임)
- 뇌수술의 신경성 부작용으로 각종 섭식, 정신 장애가 생긴 517호 환자들이 수요일마다 몰래 모여서 회원이 돌아가면서 추천한 음식을 먹는 이야기.
-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환자: 우렁이 강된장과 호박잎쌈, 오이소박이를 준비했다. 어머니가 늦봄이나 초여름에 호박잎쌈을 내놓는데, 시골 할머니도 이걸 내놓으셨다고. 그와 어울리는 오이소박이도 챙겨 왔다. 스테로이드 주사 때문에 식욕을 주체 못해서 엄청나게 먹어 20킬로그램 가까이 살이 쪘고 거식증에 걸린 스님의 식사까지 모조리 뺏어먹는다. 어찌나 식욕이 강한지 밑의 환자를 따라서 다들 상상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지랄들 하네"라면서 무척 떨떠름해한다.
- 위아래 구별이 안 되는 환자: 자기보다 훨씬 젊은 폭식증 환자에게도 깍듯이 존댓말을 쓰며 누구에게나 형님이라고 한다. 모임을 하던 중 두릅을 찾았다. 직접 요리하지는 않고 상상식사를 했다. 두릅 회, 두릅전, 두릅 장아찌를 상상으로 만들어 먹었다. 그 외에도 미각이 없어져서 뭘 먹든 모래 먹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리고 음식을 준비 못한 이유는 기러기 아빠여서.
- 후각이 없어진 환자: 음식 기자 출신으로 도다리 쑥국을 준비했다.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음식.
- 성욕이 많은 환자: 뇌수술 후 갑자기 성욕이 많아져 보이는 여자들마다 환장하여 겁탈하려 든다. 이 양반이 "예...예쁘다! 어...엄청난 미인!"이라고 하는 사람마다 엄청난 추녀들인 걸 보면 얼마나 밝혀대는지 짐작도 안될 정도. 모티브가 김성모...는 당연히 아니고 워낙 성욕에 미쳐서 이 꼴이 됐다는 것을 만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묘사일 것이다. 작중에서 모든 것을 성관계와 연관하여 생각하며, 소위 회원권이란 수저를 회장이 돈 주고 사자 "아싸 여관 갈 돈이다!" 하고 좋아한다. 위아래 구별이 안 되는 환자는 이 사람을 보고 "저 형님은 병 떼러 왔다가 더 큰 병 얻었다."라는 말을 했다. 거기다가 힘은 좋은지 장정 둘이서도 제압하는데 애를 먹고 거기다가 욕설로 발광하며, 부추가 훌륭한 정력제라는 것을 알자마자 부추가 들어간 오이소박이를 흡입해댄다. 후술할 회장님에게 "나일론 환자 티내는 것도 아니고 왜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돌아댕기느냐"며 막말을 하고, 회장님에게 자신 회사 직원이었으면 그대로 해고했을 것이라는 주의를 듣는 것으로 보아 원래도 예의범절이 다소 결여된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 회장님: 517호 옆방의 나이롱 환자. 멀쩡한데 입원한 이유는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자신은 멀쩡하고 부인만 의식불명 상태가 된 것 때문이다. 517호가 매주 수요일마다 사라지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다가 몰래 매복하다가 만찬에 참가했다. 닭발을 가져왔으며 이는 돈 없이 고생할 때의 단골 메뉴였기 때문이다.
- 스님: 송화밀수[407]를 만들었다. 뇌수막에 종양이 생겨서 거식증에 걸렸다. 스님이신지라 육식이나 오신채 등이 걸려서 스테로이드 주사 맞는 환자는 어머니가 따로 우렁이와 멸치를 뺀 강된장을 준비하고, 오이소박이 대신 생오이를 대신 줬다. 다만 도다리 쑥국은 어쩔 수 없어서 혼자 병실에 남아 "메뉴 선정이 잘못 됐어. 나무아미타불." 하며 푸념한다. 제일 맛있게 먹은 건 두릅 요리. 상상식사는 자유로워서라고. 이후 퇴원하기 전날 송화밀수를 대접하면서 교훈을 가르쳐준다.
- 매운 걸 못 먹던 환자: 이미 퇴원했으면서도 모임에 참가한 사람이다. 매운 걸 못 먹어 게이 같은 사람 취급을 받던 사람이지만 미각이 없어진 덕에 매운 걸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한다. 매운 건 엄밀히 말하자면 통각이다만, 아예 혀에 미각을 포함한 모든 감각이 없어져서 그런 것일지도.
- 마지막에는 회장님이 부인 곁에서 음식 모임 얘기를 하면서 스님이 대접해준 송화밀수 이야기를 해주고 허영만 화백의 갈비에 관련된 실제 얘기를 변형해서 언급한다.
- 조경기: 이들의 담당의사. 실존인물이며 허영만 화백이 병원 취재할 때 도움을 주었었다. 큰 비중은 없다.
- 회장님의 부인: 회장님과 차를 타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의식불명으로 호흡기 신세를 지고 있었다. 회장님이 매일 저녁마다 찾아와서[408] 하룻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회장님의 수요일 음식 모임 이야기를 듣고 '꿀꺽' 소리를 내면서 소생의 기미를 보인다.[409]
2.22.2. 107화 올갱이국
- 옆집 아저씨: 성찬이 삼선동에 새로 마련한 집 옆에 사는 남자. 충청도 출신으로 예전에는 장사를 했지만 실패하고 현재는 백수 상태. 가족을 먹여살렸으나 현재 쓰지도 않는 차를 팔지도 않은 채 1년 동안 똑같은 자리에서 주차만 하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 성찬은 그 차 뒤에 이중주차를 하지만 그때마다 옆집 아저씨가 불법주차 신고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410] 하지만 성찬이 올갱이 아욱국을 만들어 대접하자 마음을 풀고, 마침내 차를 팔아버린 뒤 그 자리를 성찬식품 전용 주차장으로 바꾸어 준다.
- 주차장 주인: 성찬의 집 근처에서 사설 주차장을 운영하는 아저씨로, 옆집 아저씨랑 내기 바둑을 두는 것이 일상.[411] 옆집 아저씨가 매번 불법주차 신고를 하는 덕분에 성찬이 자기 주차장으로 들어와서 이득을 보고 있다. 옆집 아저씨에게 차를 팔라고 조언하지만 도통 듣지를 않는다.
2.22.3. 108화 은어 수박 향기
- 오 부장: 직장과 가정에서 관심 밖인 남자. 직장에서 채이고[412] 가정에서 채이는 것을[413]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다. 성찬이 은어를 구하러 갈 때 동행한다. 자아를 찾기 위해서 은어 낚시를 떠난다. 은어 낚시 여행 후 성찬에게 방랑은어는 낙오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기다리고 투쟁해 결국 먹자리를 차지하는 은어라는 말을 듣고, 누군가와 전화한 후 웃음을 짓고[414] 승객이라고는 자신밖에 없는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간다. 단지 한번도 종점까지 간 적이 없다는 이유로...
- 김종권: 허 화백의 후배를 모티브로 한 실존인물. 도시를 떠나 압록 부근의 폐교에 자리를 잡고 사진학교로 개조했다. 서울에서 사진가로 활동했으나 선배/후배들이 정상에 오르면 장사꾼이 돼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아차 싶어 모두 털어버리고 낙향한 것이다.
- 이 화에서 허영만 화백이 14연대 반란사건을 의미하는 여수, 순천 반란사건이란 표현을 썼다가 왜 여수, 순천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 같은 뉘앙스를 주는 구칭을 쓰냐고 독자들의 항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허영만 화백은 후기에서 자신에겐 이 표현이 익숙해서 쓴 것이자 아직도 사건의 진짜 전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반성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지 독자들이 생각하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추신으로 허영만 화백은 여수 출신이다.
2.22.4. 109화 보리밥, 열무김치
- 오디오 매니아: 오디오 구입에 무려 8억이라는 거금을 들인 매니아로 김창식과 진낙원을 초대하며 성찬도 끼여서 따라간다. 웨스턴 일렉트릭사의 오디오 외[415] 고급 오디오들을 2년간 구입해 모았고 오디오 계에서 명성이 높은 김창식에게 기탄없이 지적해달라고 감정을 부탁한다. 김창식이 빈티지 오디오 기기들 사이에 생뚱맞게 들어앉은 마크 레빈슨 사의 프리앰프로 인해 전체적인 음이 흐트러진다고 지적하자 인정할 수 없다고 하더니 남의 좋은 기계를 들었으면 무조건 좋다고 해야지 당신은 예의가 없다고 쫓아낸다. 애초에 김창식의 능력을 크게 믿은 것도 아니고 그냥 김창식에게서 번드르르한 말을 들어 허영심을 충족시키려는 것이 목적이었는 듯하다. 지적을 받기에 앞서 좋은 얘기만 듣자고 모신 게 아니라 해놓고 비평을 하자 바로 태도가 돌변하는 모습이 걸작. 하지만 웨스턴 일렉트로닉 전문가에게 감정을 받고 똑같은 지적을 받자 김창식을 찾아가 사과하고[416] 성찬의 열무김치 요리들을 같이 맛본다. 이때 성찬은 처음에 일부러 짜고 독한 음식을 내놓은 뒤에 제대로 된 음식을 내놓고 싸구려 오디오로 음악을 틀면서 그에게 결국 음식이든 음악이든 조화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단행본 후기에서 이 인물은 허 선생님의 후배 지인이 모티브로 CEO이며 저 오디오도 진짜 있다. 그 후배분은 지금도 국제 유명 경매장인 이베이를 탐색하며 오디오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 이 에피소드에서 스토리를 짜는 것이 꽤나 힘들었다고 한다. 오디오의 결점을 찾아내는 스토리를 넣는데 박문윤, 진낙원 두 오디오파일의 의견이 엇갈렸다고 한다. 박문윤씨는 마크 레빈슨 프리를 넣는 게 낫다는 의견을 냈는데 과거 본인이 만화를 그려본 사람이니 스토리 진행상 상용 교류 AC 전원을 직류 DC 전원으로 바꾸는 장치, 즉 PC스피커 등에 쓰이는 전원 어댑터와 같은 통가밴드를 등장시키는 건 너무 전문적이라 이 분야에 관심없는 독자들은 머리만 아프다고 주장했고, 진낙원은 마크 레빈슨 프리는 너무 의도적이라며 8억씩이나 들인 사람이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없으니 통가밴드에서 언밸런스를 찾는 게 낫다는 의견이었다. 결국은 마크 레빈슨 프리앰프 등장으로 낙찰.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통가밴드가 나왔다면 온갖 전문 용어의 등장으로 오디오를 모르는 독자들은 이게 요리 만화인지 오디오 만화인지 헷갈렸을 것이다. 반대로 마크 레빈슨 프리는 빈티지 오디오와 최신형 오디오 간의 궁합이 맞지 않는 것으로 간단하게 설명이 가능하고 예시도 요리 만화다운 예시를 (궁중 음식에 콜라를 마시는 느낌 같다) 넣을 수 있어 이해하기도 쉬웠으니까.
2.22.5. 110화 갯장어
- 천강덕/박 과장[417]: 여수시 출신으로 갯장어를 본인은 쏙 빼고 자기들끼리 먹는다고 회사 전화로 자랑하는 고향 친구들에게 극대노하여 회사 사무실에서 매우 큰 소리로 화를 낸 것을 계기로 부장에게 불려가 한 소리 듣는다. 이때 갯장어가 보양 음식임을 어필하고, 부장의 회장님에게 갯장어로 점수 따보자는 제안에 회장님에게 갯장어를 대접하게 된다.
- 인정무역 회장: 운암정의 VIP 고객으로 회사 사람들이 갯장어를 대접한다는 말 때문에 오봉주도 갯장어를 대접하겠다고 나서서 의도치 않게 성찬과 오봉주의 대결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둘이 싸우는 꼴을 보기 싫어 둘에게 각각 립서비스와 함께 몰래 돈을 쥐어주고[418], 결과적으로는 무승부가 난 것처럼 보였으나... 마지막에 성찬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갯장어 소금구이를 부탁하면서 성찬의 승리임이 드러난다. 캐릭터 자체는 가상인물이지만, 회장의 저택은 작가 지인의 별장을 묘사했단다.
- 자연횟집 식구들: 갯장어 가게 다 성찬과 봉주의 지인으로 보이며 주인 양반은 대놓고 진수에게 치근덕거리고 별 생각없이 봉주에게 성찬도 와있다고 말해 봉주도 경도로 날아오게 했다. 안주인 양반은 그런 남편에게 도끼눈을 뜨고 구박하며, 할머니는 배를 양보하라고 행패를 부리는 봉주에게 ' 야 이놈아 어디에서 행패여! 먼저 맡아 논 사람이 임자지 순서 무시하는 건 도둑이여! 여기는 운암정이 아니야! 여기는 자연횟집이여! 어대고 남의 집에서 행패야?' 하면서 칼을 들이대며 봉주의 난을 진압한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식구들은 대부분이 실존인물들이다.
- 후기에 따르면 천강덕/박 과장이 갯장어 때문에 난리피우는 것은, 작가 본인이 고향 친구들 때문에 겪는 일이고, 이를 에피소드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갯장어 취재 때 겸사겸사 고향 여수로 내려가서 친구들과 신나게 갯장어를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식객 취재를 위해 섭외했던 첫 번째 갯장어 식당은 그런 거 들어본 적 없다고 식객을 문전박대했고 이에 허영만 화백은 '식객의 영향력을 몰라보다니, 후회할껴'라고 후기에서 투덜거린다.
- 성찬과 봉주의 서로 한 수씩 앞서가는 막상막하의 진검승부와 함께 80화에서도 나온 요리에 관한 서로의 견해 차이를 보여주는 화이기도 하다. 봉주가 본래의 방법에서 한 단계 나아가는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였고, 성찬은 "본 재료의 맛이 충분히 좋으면 쓸데없는 양념은 허례허식에 불과하다"면서 음식 재료 본래의 맛을 극대화하였다. 입장만 다를 뿐 둘 다 옳은 방향이었지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봉주가 양념구이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서[419] 성찬의 승리로 끝난다.
- 작중 등장한 경도에 있는 자연횟집은 허영만 화백이 취재 이후 매년마다 찾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2.23. 23권 아버지의 꿀단지
2.23.1. 111화 꿀 1kg은 꽃 560만 송이[420]
- 도관: 살이 엄청나게 찐 대학생.[421] 친구들에게 3차까지 쏘고 여친에게 태국 여행을 가자는 등 사치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오죽하면 이런 모습을 본 여자친구가 부모님께 죄송하지도 않냐고 묻자[422] 자기 부모님은 시골에 살지만 돈을 많이 벌고 노인네 1달 생활비 100만원도 안 들기 때문에 나머지 돈은 전부 자기 것이라는 말도 한다. 그러나 등록금을 받으러 온 도관에게 아버지가 도관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등록금과 용돈을 꿀로 주면서 꿀을 팔려고 노력하나 잘 팔리지 않자 사채를 쓴다. 나중에 성찬과 꿀을 다 팔지만[423] 무지막지하게 불어난 사채를 갚고 나니까 돈은 겨우 42만원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결국 1년 휴학한 다음에 고향으로 내려와서 열심히 꿀을 따는 모습을 보인다.[424] 아버지가 다음 학기 등록금도 꿀로 주겠다고 하자 "도관이 수벌 열심히 일했잖아요!"라고 기겁하고, 아버지가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 꿀로 준다고 하니 결국 성찬에게 또 신세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정신을 좀 차린 건지 날아가는 꿀벌들을 보며 너희들이 수고를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후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종종 언급없이 등장하기도 한다.
- 사채꾼: 전라도 출신으로 전직 조폭으로 보인다. 사채업자 치고는 꽤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도관이가 꿀을 팔러 오자 꿀 14개를 100만원에 사겠다는 제안을 했고 나중에 도관이가 거래를 물러달라고 주장하자 수락하는데 뒤에 있던 부하가 학부형되시고 너무 물러진 것 아니냐고 하자 나는 가방끈이 짧아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보면 눈물이 글썽거린다고 꿀 돌려줄 테니 돈 내놓고 가라며 거래를 물러주기도 했다. 게다가 거기서 도관이가 돈 없으니 꿀 팔아서 값겠다고 하자 분노한 부하가 도관이에게 체어샷을 날리려는 걸 몸으로 막아서기도 한다.[425] 결국 자신이 준 100만원을 급전으로 처리하여 사채로 바꾸지만, 결국 이 사채업자는 막판 최종 보스가 되어 도관이 성찬의 도움으로 꿀을 팔아 벌어들인 돈을 거의 다 강탈한다. 하지만 도관이 돈 빌릴 때의 행적 묘사를 고려하면 이 정도여도 매우 관대한 업자였다. 만약 현실적인 일반 사채업자가 고증되었으면 도관은 개돼지 패듯 유혈사태가 터졌거나 그나마 있는 돈 다 털리고 채무관계가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 도관이 사채를 쓰면서도 배짱 부리다 망하는 과정이 참 멍청한 게, 처음에 등록금으로 12개, 용돈으로 3개 해서 총 꿀 15개를 아버지에게 받고, 팔려고 해도 안 팔려서 친구를 불렀으나 꿀은 못 팔고 정작 친구에게 고기 사주느라 87,000원이 나오자 아버지가 350,000원 어치라고 말한 꿀 하나를 그냥 한 병 넘겨서 값을 치렀다.[426] 남은 꿀 14개가 안 팔리자 사채업자에게 가서 490만원과 꿀을 바꾸자고 하는데, 그걸 맛본 사채업자가 35만원어치 꿀 한 통을 7만원씩 치고 2만원 보태서[427] 100만원에 사겠다고 하자 그대로 팔아서 100만원을 받았는데 그걸 5일 동안 배터지게 먹고 다닌다고 다 써버린다.[428] 그러고는 나중에 성찬이 꿀을 팔아주겠다고 하자 사채업자에게 갔는데, 사채업자는 선뜻 돈을 내놓으면 꿀을 돌려주겠다고 거래를 물러줬는데 정작 돈 없으니까 꿀 팔아서 갚겠다고 다시 꿀만 가져간다. 바로 이때가 상기한 체어샷 장면이 나올 때. 대신 사채업자는 100만원을 급전으로 처리하겠다고 하고, 채무 상환은 5일마다 자동 연장이고 이자를 말해주겠다고 했는데, 본인은 5일만에 갚을 수 있으니 됐다고 했지만 정작 상한 기간을 지키지 않고 여유 부리다[429] 한 달이 되기 전에 사채업자를 찾아가 100만원과 법정금리 4만원 넘기고 끝내겠다고 하지만... 정작 사채업의 계산 방법이 달라서 104만원으로는 택도 없었다. 우선 원금 100만원이 급전 처리되면서 선이자 10%, 신용조사료 10%이 붙어 원금이 120만원이 되고, 자신이 5일만에 오지 않은 것 때문에 계속 대부 처리되어 5일마다 빌리지도 않은 50만원이 대부금으로 원금에 계속해서 붙고, 그렇게 원금이 470만원으로 불고 그 중에 이자 빼고 총 344만원이 나온다. 도관이 따져보지만 사채업자는 "억울해서 신고를 해도 좋고 도망을 쳐도 좋지만 돈을 갚지 않으면 손님과 나의 관계는 평생 지속된다!"고 협박하여 결국 도관은 꼼짝없이 돈을 탈탈 털리고, 남은 돈은 42만원뿐. 꿀 한 통을 3만원에 판 셈이 되어버렸다.
2.23.2. 112화 황포묵[430]
- 윤현: 성찬의 선배이며 130년 전통의 황포묵집을 이어 하고 있는 4대. 원래는 미술 학도였으나 유학을 포기하고 황포묵집을 이었다. 하지만 서양식 카페를 하면서 투잡을 뛰고 있으며, 130년의 전통이 있던 작업장을 현대적으로 개조해버렸다. 교수 양반이 찾아와 전통을 버렸다고 갑질할 때 격노하여 유일한 유품인 낡은 칼을 발검하여 협박하자 아버지가 겨우 말린다. 이 점을 김진수가 계속 까지만, 성찬은 진수에게 아직 기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진짜 이유를 찾아보라고 한다. 그리고 진수는 자기가 찍은 사진에서 이유를 찾았는데 후술한 교수 무리들의 트집도 그렇고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431]
- 교수 양반: 니네가 130년 전통이란 증거 있음? 무지한 새끼들 같으니 하고 거들먹거리는 양반. 이 인간 덕에 작업장을 현대적으로 개조한 또다른 이유가 드러난다. 10년 전에 교수 무리가 와서 선조 때부터 쓰던 도구와 연장을 보고 더러워서 묵먹고 싶은 생각이 달아나니 폐업하기 싫으면 어떻게든 해보라고 위협했고, 꼭지가 돈 4대는 선조 때부터 쓰던 도구와 연장을 갖다버렸다. 그런데 시키는 대로 개조했더니 이번에 온 교수는 또 전통도 문화도 모르는 무지한 것들이라고 깐 것. 당연히 머리 끝까지 화가 난 4대는 "너같은 책상머리 놈들은 입으로만, 필요할 때만 전통과 문화라고 하지, 이걸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전통은 사치에 불과하다."라고 외치면서 아버지의 낡은 칼을 들이대면서 "이제는 손잡이가 플라스틱이어서 전통과 거리가 멀다고 할 거냐"라고 말하는데, 20년 동안 말랑말랑한 묵을 잘라온 칼날은 닳아서 깊숙히 패여 있었다.[432]
- 사실 미식 전문가라면서 왜 일본맛이 안나냐는 황당한 트집을 잡는 에드워드 케빈 때도 그랬지만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좀 무리하게 넣은 악역들인데, 무슨 위생과 공무원도 아니고 연구가 목적이면 무당 굿판이나 강원도 산골 노인들 사투리까지 죄다 녹음해가는 교수들이 와서 자신의 연구대상인 전통방식이 더러우니 없애라고 위협을 하는가(...). 이쯤되면 교수가 아니라 교수를 사칭해서 먹고 가려던 거지들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정도. 나중에 온 교수야 130년 전통의 모습이 크게 남아있지 않단 사실에 실망할 순 있지만 자기 제자도 아닌 멀쩡한 성인 사업장 주인에게 하게체로 하대하면서 무지렁이라고 욕하고 가는 것도 황당한 모습.
2.23.3. 113화 비빔밥 또는 비빌밥
- 에드워드 케빈 & 세계 미식가 협회 회원들: 타락죽 편에서 등장했던 미식가 에드워드 케빈의 재출연. 세계 미식가 협회 회원[433]들과 함께 한국에 재방문하면서 김진수의 칼럼을 보고 주방장이 비벼서 내놓는 비빔밥도 먹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로 인해 성찬과 오봉주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오봉주는 '비빌밥'을, 성찬은 '비빔밥'을 내놓았다. 결과는 2 VS 8 오봉주의 승리로, 성찬이 진 이유는 육수로 밥을 짓고 참기름을 듬뿍 넣어 과다한 기름기 때문에 느끼한 맛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오봉주는 처음 고사리와 도라지를 볶을 때 육수를 넣어서 김창식과 진낙원이 기름진 맛이 과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오봉주는 육수와 물을 2:8로 희석해서 밥을 지었고, 고사리와 도라지를 이용해 보충했다. 고사리와 도라지는 질긴 나물이라 오래 씹어야 하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육수가 흘러나와 입 안에서 밥과 섞였던 것.
- 김창식과 진낙원: 얘네들이 비빔밥이 맞는가 비빌밥이 맞는가라고 싸우는 것으로 화가 시작되지만 싸움의 발단까지는 아니고 원인은 김진수가 과거에 비벼주는 형태의 비빔밥이 원조이며 현재의 손님이 비벼먹는 비빔밥이 등장하면서 사라졌다는 기사를 써서 그걸 본 케빈 선생의 눈이 돌아가면서 승부가 시작됐다. 진수는 '익명의 제보자'가 제공한 정보로 칼럼을 썼다고 했으나 문제는 그 익명의 제보자는 바로 성찬이고 성찬이 제공한 정보는 과거에 오성길 숙수가 봉주와 성찬, 둘에게만 가르쳐 준 것이라서 봉주는 누가 제보자인지 바로 알아채고 진수를 불러 승부를 요청하게 된다. 오봉주는 진수의 학설을 부인하면서 비빔밥과 비빌밥이 경쟁하다가 현재의 '비빌밥'만이 남았다는 학설을 견지하고 있다.
- 전주 성미당 주인: 성찬과는 지인으로 성찬이 누님이라고 부르면서 서글서글하게 대한다. 오랜만에 온 성찬에게 비빔밥 한끼 대접하려 하지만 성찬이 오봉주와의 대결을 위해 재료를 부탁하자 오랜만에 나타나서 부탁만 한다고 구박하다가 성찬의 좋은 인상 때문에 참는다고 웃은 후 직접 담근 고추장을 내준다. 이때 식사를 하고 가는 손님들이 직접 담근 고추장 보고 순창 고추장 덕분에 이 맛이 난다는 소리를 하자 전주비빔밥에 순창 고추장 얘기가 왜 나오냐면서 기분 나빠한다.[434]
- 성미당 주방장: 딱 한 컷 등장했지만 성미당 주인이 성찬을 자기네 주방장으로 스카웃하려고 눈독 들이고 있다고 농담하자 칼을 들고 뛰쳐나와 '누구여? 내 자리 넘보는 놈이?' 하고 살기등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꿀 1kg은 꽃 560만 송이 편의 도관이 엑스트라로 재출연했다.
2.23.4. 114화 양식업 광어
- 아버지: 서울에서 '바다로'라는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산 회에 굉장한 자부심을 지닌 사람으로, 자연산 회를 손님에게 대접할 수 없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루아침에 가게 문을 닫는다. 이를 본 가족들이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성찬에게 부탁을 하자, 성찬이 양식 광어를 팔자는 제안을 하고, 양식산이 자연산만큼이나 맛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것이 이번 에피소드의 시작이다. 이후 제대로 된 양식산은 자연산만큼이나 맛이 좋다는 것을 증명해낸 후 가족들끼리의 대화에서 횟집을 그만둔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데, 청년실업이 심각한 요즘 동네 횟집들의 젊은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지만 경기도 안 좋고, 실력도 미숙해서 손님이 뜸하자 자신이 횟집을 그만둬 손님을 그쪽으로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성찬의 양식 광어 선어회로 해답을 찾았고, 할 일이 없으니까 좀이 쑤셔 죽겠다면서 다시 횟집 문을 연다.
- 막내: 삼수생. 횟집 아들인데도 정작 회를 못 먹는다. 이유는 어릴 때 멋모르고 주방에 들어갔다가 활어를 잡는 모습을 보고 회를 먹을 때마다 꿈틀대는 느낌이 나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435] 아버지가 막내아들에게 회를 먹이는 것이 소원이기도 하다. 그래도 괜히 횟집 아들이 아닌지, 광어 양식장에서 나름 날카로운 지적을 하기도 한다. 나중에 성찬이 묵은지에 선어를 싸주는 것을 먹게 되어 회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 <김> 편에서 큰 도움을 준 노태헌 전무가 재출연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성찬에게 좋은 광어를 취급하는 업체를 알려주는 큰 도움을 주었다.
- 후기에 따르면 연재 당시 자연산과 양식의 우열을 두고 댓글 논쟁이 대단히 치열했다고.
2.23.5. 115화 돼지껍데기
- 오기웅: 대학로 연극 배우. 대부분의 연극 배우가 그렇듯이 돈도 못 벌고, 자신이 출연한 연극의 관객도 없지만 연극 배우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강창우에게 드라마나 영화 출연을 제의받기도 하지만 그런 곳에 나가면 연기 감각이나 호흡이 흐트러진다는 이유로 단번에 거절할 정도로 직업 의식도 굉장히 높다. 스님 연기를 한 후에 후배와 같이 생맥주 마시고 담배 피우면서 연극판의 고충에 대해 토로하다가 대낮에 술을 먹는 땡중으로 오해를 받아 호프집 아줌마에게 이거 먹고 꺼지라고 구박받고 소금 세례를 맞으며 쫓겨나기도 한다.[436]
- 오기웅의 부인: 연극 배우인 남편을 이해해주면서 연극판에서 열심히 활동할 것을 격려한다. 남편 뒷바라지를 하다가 유산까지 했고 그 다음날에도 일하러 갔지만 그러면서도 남편을 원망하지 않는다. 엄마가 사위 욕을 하자 스탕달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맞서다가 엄마가 유산까지 들먹이자 다시는 친정 안 온다고 나가버린다.
- 오기웅의 장모: 수입이 적은 사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나 사위의 연극을 보고[437] 연극이 끝난 뒤 돼지껍데기를 같이 먹으면서[438] 조금이나마 응어리를 푼다.
- 강창우: 영화배우. 오기웅의 대학 동기로 같이 연극판에서 뛰다가 영화로 갈아탄 뒤 배우로 유명해졌다. 신문배달 알바를 하는 오기웅에게 구독료 안 준다고 했는데 왜 신문을 주냐고 항의하다가 우연히 마주치고 자기가 영화 촬영하는 현장에 데려가서 엑스트라 자리라도 알아봐주려 하지만, 오기웅이 신인 여배우의 연기 스타일을 지적하면서 촬영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자 시기심 때문에 유치하고 군다고 화를 낸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 명성과 부를 축적했지만 연극판에 끝까지 남아있는 오기웅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오기웅을 끝까지 믿고 밀어주는 아내가 있는 것에도 부러움을 느낀다. 오기웅과 같이 술을 마시면서 옛날의 연극판을 생각하며 오기웅을 격려한다.
2.24. 24권 동래파전 맛보러 간다
- 22권부터는 허 화백이 꽤 힘을 주고 그린 건지 전반적으로 훌륭한 작화를 보여주었으며 특히 24권에서 그 절정을 찍었다. 하지만 그 다음인 25권부터 작화의 질이 눈에 띄게 악화되더니 26권에서 그 절정을 찍는다.
2.24.1. 116화 학꽁치
- 하마터면 식객의 마지막 화가 될 뻔했던 화. 8년간 연재해왔던 동아일보에서 식객이 짤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439] 식객 23권은 이례적으로 학꽁치 편을 포함해서 6화가 수록된 긴 단행본으로 나오고 식객의 대단원이 조기완결될 뻔했다. 그래서 학꽁치 편 마지막엔 허영만 화백이 8년간의 동아일보 연재를 마무리하는 글을 남겼고 성찬, 김진수, 허 화백 삼인방의 캐리커처가 등장해서 각각 ""나 아직 시집도 못 갔는데.( 김)", "다른 데서 보내줄게.( 허)", "다른 데? 다른 남자? 다른 연재처?( 성)"란 대사를 남긴다. 다행히도 파란에서 식객을 받아주면서 식객의 수명은 연장될 수 있었다. 하지만 파란에서 또 쿡으로 밀려나고 하는 와중에 허영만 화백이 더 이상 옮기는 것은 식객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27권에서 결국 깔끔하게 접어버렸다.
- 학꽁치 편에서 성찬은 초반부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 경근: 친구들 사이에서 사기꾼으로 통한다. 친구들에게 연락해 학꽁치 낚시를 제안한다. 과거 그에게 크게 데였던 친구인 성호는 내려가는 걸 탐탁치 않게 여긴다. 둘의 사이가 크게 나빠진 이유는 경근이 사두면 대박난다고 해서 퇴직금으로 산 땅이 대박은커녕 똥값이 되어버렸고 그것 때문에 아내와도 이혼할 뻔했기 때문이다. 학꽁치 낚시를 하며 학꽁치회 김밥, 학꽁치 구이를 준비해준다. 중간에 성호를 도발해 헤엄 내기를 하지만 정작 본인은 뛰어들지도 않아 성호에게 욕을 푸짐히 먹는다. 매년 12월 첫째주에 만나 학꽁치 낚시할 것을 제안하는데 육지로 돌아와서 성호와 단둘이 한 대화에서 폐암 말기임을 밝히고 다음해 12월이 오기 전에 사망한다. 초반에 친구가 살이 빠졌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는 헬스 클럽 나가서 살 뺀다고 둘러대고, 후반부에 1년에 한번씩 만나는 약속을 할 때 못 올 사람도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이게 복선이었다. 후엔 그의 아들이 경근의 친구들과 함께 학꽁치 낚시를 한다.
- 성호: 초반에 성찬과 바둑을 둔다. 내기 바둑도 아닌데 장고를 하는데 이유인즉슨 경근이 오랜만에 보자고 연락했지만 상술한 땅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 그래서 아직 남은 악감정 때문에 가는 걸 망설이나 성찬이 친구들 만나는 거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나가시라고 해서 결국 간다. 정작 가서는 달랑 학꽁치 한 마리 잡고는 바다만 보며 시간을 보내나 경근의 도발에 걸려 12월의 차디찬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을 한다. 정작 경근은 뛰어드는 척만 했지만... 이후 육지로 돌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 땅 이야기가 나오자 욱기가 치밀어 경근에게 따지고 둘이 따로 이야기를 하던 중 경근이 폐암 말기임을 듣지만 경근이 말 끝에 웃자 별 핑계 다 대며 등쳐먹으려니 우습냐며 화를 내고 앞으로 니놈을 보면 내가 개라고 이를 갈고는 경근을 내버려둔 채로 봉철의 차를 타고 가버린다.[440] 1년 뒤 경근을 보내고 다시 만난 낚시 멤버들과 어장에 간다. 이때도 낚시는 안 했지만... 낚시 멤버들보다 늦게 온 경근의 아들과 경근에 대한 이야기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441]
- 봉철: 가자미식해 편의 그분과 동명이인이다. 부동산으로 돈을 엄청 벌어 벤츠를 몰고 다니며 친구들 중 가장 부티난다. 첫 꽁치 낚시 때는 일이 바빠 후반에나 합류하고 1년 뒤엔 함께 가서 낚시를 즐긴다.
2.24.2. 117화 김치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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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덕: 광화문 인근 제법 잘 나가는 치과병원의 원장.
요트 매니아로 미인의 아내를 두고 있지만 본인은 대머리에 배가 나와서 잘난 외모라곤 할 수 없다.[442] 잘 나가는 치과 의사라고는 하지만 요트는 고사하고 자동차도 없는 신세. 주변에 사무실이 많다 보니 매일같이 야간 진료를 하면서 쏟아지는 환자들로 인해 격무에 시달리며, 아버지가 빚더미를 물려주었고, 애들 둘 다 유학 갔는데 워낙 달러가 강세인 판국이고, 거기에 만날 말썽만 피우는 동생이 허구한 날 오토바이 타고 사람을 쳐서 거액의 합의금을 뻔뻔하게 요구하는 통에 환장할 노릇이고, 또 아내는 만날 자기만 두고 골프를 치고 여행을 다녀서 상당히 배신감을 느끼고 있어 다시 태어나면 꼭 시집만 잘 가면 편히 놀 수 있는 여자로 태어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던 중 요트를 얻어탈 기회가 생겨서 아내에게 골프 스케줄을 캔슬하고 요트 타러 가는 것이 어떻냐고 하자 아내는 '그러든지 말든지 난 친구들과 유럽 여행 간다!'라는 폭탄통보를 한다. 경악한 그가 따지자 '통보는 지난 주에 했고 당신이 알았다고 해놓고 까먹었느냐.'라는 싸늘한 대답만 듣는다. 배신감에 치를 떠는 의사 양반은 치과도 일찍 닫고 원장실에서 술을 마시고 오징어를 뜯으며 화풀이를 한다. 아내에게 전화가 오지만 그는 받지도 않는다.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그는 요트를 타는 꿈을 꾸며 좋아하지만 물을 챙기지 않았다는 말에 경악하여 깨어나서 물을 마시고는 허겁지겁 집에 돌아오면서 맛있는 라면 하나 사와서 끓이려고 했는데, 유럽 간 줄 알았던 아내가 차려놓은 김치찜과 눈 비비며 깨어난 아내를 보고 기겁한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혼자 떠나기 미안했다고 속사정을 털어놓는다.[443] 이에 원기를 회복한 의사 양반은 김치찜을 먹어치우면서 좋아한다.
2.24.3. 118화 엿
- 미스 조: 보광레스토랑의 미스 조. 미국의 막내아들[444]과 같이 사는데 낯선 타지에서 언어도 안 통하고 밖에 마음대로 나갈 수도 없고 어느날 막내아들을 위해 한국에서 택배로 받아온 청국장을 끓이다 그 강렬한 냄새에 근처 이웃들의 큰 항의를 받고 막내아들에게도 주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보광레스토랑 사람들이 그립다며 힘겨워하는데, 이 사건을 들은 매기라는 여성이 한국에 있을 때 청국장에 맛을 들였다며 찾아와 친구가 되는 것으로 다행히 미국인 친구도 여럿 사귀고 하며 정착하게 된다.
- 매기: 미스 조가 거주하는 동네 사람. 백인 여성인데, 남편이 주한미군 출신이라 한국에서 오래 생활해 한국어와 음식에 익숙하다. 부산에 있었다보니 부산 사투리를 쓴다. 청국장을 좋아했지만 미국에서는 먹을 수가 없어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미스 조의 청국장 사건을 듣고 찾아왔고, 둘이서 인적이 드문 곳에 가서 맛있게 만들어 먹으면서 친구가 된다. 그리고 자신처럼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을 데려오고 그렇게 매기 덕분에 미스 조도 미국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 옆집 할머니: 미스 조의 이웃 중 유일한 한국인이지만 한국과 관련된 것을 싫어한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데도 무조건 영어로만 이야기하며, 미스 조가 기껏 떡이나 봄동 겉절이를 선물로 주며 친해지려 해도 받지도 않고 외면할 정도. 오죽하면 매기가 와서 통역을 해줘야 했는데, '여긴 미국이니 미국인처럼 살아라'라는 투로 미스 조에게 매몰차게 대한다. 그래도 아예 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라, 미스 조가 한국에서 그러듯 뒷산같이 생긴 사유지에서 쑥을 뜯다가 경찰에게 잡혀갈 뻔 하자 구해줬다.[445] 그렇지만 감사를 표하는 미스 조에게 이번에도 퉁명스럽게 경고만 하고 떠났다. 이후 미스 조는 한국의 성찬에게서 대량의 엿을 선물받고, 이번에도 옆집 할머니에게 조금 나눠준다. 미스 조가 돌아간 뒤 집에서 나온 옆집 할머니는 그것도 곧장 쓰레기통에 버리려다가 멈칫 하더니 그냥 들고 들어간다. 그리고 엿을 먹으면서 과거를 곱씹는데, 할머니는 사실 과거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밝혀진다.[446] 위안부로 끔찍한 고생을 겪고 왔음에도 귀국 후에는 좋지 않은 시선에 못 이기던 도중 한 미군이 도와줘서 미국으로 이주하였고, 이 때문에 한국과 관련된 것이라면 질색하면서 피했던 것이다. 하지만 엿을 먹으며 "망할 놈의 여편네. 내...내가 이래서 한국 음식이 싫다니깐!"이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2.24.4. 119화 소갈비
- 강본철: 성찬의 후배로, 갈빗집에서 주방 보조 일을 하고 있다. 이름이 'bone 鐵'인지라 주방장에게 '쇠 뼉다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진수와 지애를 만난 자리에서, 지애에게 첫눈에 척 반해버린 나머지 그만 충동적으로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거짓말을 치고 만다. 그 거짓말에 반한 지애와 연애를 시작하는데, 직업을 속이고 사귀는지라 그때마다 매번 곤혹을 치른다. 어쨌든 본철이 외과의사복을 잠깐 빌려서까지(?) 노력을 하여 거짓말이 아슬아슬하게 들키지 않고 연애가 진행되다가, 지애의 단골 갈빗집 사장에게 항의한 이후 진실을 밝힐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그 전에 진수가 본철이 일하는 갈비집에 취재차 들어오면서 본철을 보게 되어 거짓말이 들키고 만다. 이때 놀라서 갈비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한쪽 발에 깁스를 한다. 그리고 본철은 깨끗이 그녀를 포기하고 지애에게 자신이 일하는 갈빗집에서 마지막 양념갈비를 대접하면서 연을 끝내려고 했지만, 그 갈비가 지애의 마음을 돌리면서 5년 안에 갈빗집을 개업한다는 조건으로 지애와 다시 사귄다.
- 김지애: 갈비를 사족도 못 쓸 정도로 좋아하는 진수의 친구. '뼈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한다\'는 사주를 점쟁이에게 들었는데, 그 말을 들은 당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정형외과 의사라는 거짓말을 친 본철에게 역시 한눈에 뻑 가서 불꽃 같은 연애를 시작한다.[447] 그러다가 본철과 같이 자신의 단골 갈빗집에서 밥을 먹는데[448], 본철이 그 갈빗집 간장이 오래되었다는 것과 뼈에 등심이 아닌 우둔살을 붙였다는 것을 알아채고 사장을 극딜하면서 본철의 정체를 살짝 의심하게 된다. 결국 본철의 거짓말이 들통나자 본철과 헤어지기로 결심하지만, 본철의 갈비를 먹고 마음을 바꾼다.
2.24.5. 120화 동래파전
- 아내: 원래는 무척 선한 마음의 아내였으나, 임신 후부터 입덧 때문에 점점 날카로워진다. 그러다가 난데없이 TV에 나오는 동래파전을 보고 먹고 싶다면서 남편에게 부탁하는 것이 이 에피소드의 시작점. 부산 출신. 동래파전을 보자마자 표준어를 쓰다가 갑자기 경상도 사투리로 말을 바꾼다. 남편이 대형마트 파전부터 인터넷 평점 최고인 집까지 별별 곳을 다 돌아다녔지만 그 결과물에 대하여 이건 동래파전이 아닌 동래떡이라며 퇴짜를 놓았고, 그럼 부산에 가자는 말에는 태아가 착상하는 시기엔 조심해야 한다고 한사코 거부한다. 결국 남편이 직접 파전을 제조하려고 하는 현장에서까지 설레발을 쳐 파전을 망가뜨리자, 망가진 요리를 들고 서있는 벌을 받게 된다. 생색을 무지 내는 편이며 또다른 부산 음식이 먹고 싶다는 농담을 하여 안 그래도 파전을 구하는 개고생 끝에 트라우마에 걸린 남편의 멘탈을 또 붕괴시킨다.
- 남편: 동래파전을 먹고 싶어하는 아내를 위해서 이 동네 저 동네 뛰어다니지만, 아내의 입맛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 아내가 자기가 직접 사온 파전은 죄다 퇴짜 놓고, 태아가 착상하는 시기엔 조심해야 한다면서 부산 가는 것도 거부하는 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입덧 탓에 며칠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아내를 가여워하던 중에 제대로 된 동래파전집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자운 선생의 도움을 받지만 너무 길었던 자운의 서론 끝에는 그 가게가 망했다는 얘기만 듣게 되었다.[449] 하지만 성찬의 도움으로 결국 오리지널 동래파전을 만들기에 이르고, 아내의 입맛을 돌리는데 성공한다.
2.25. 25권 소금의 계절
2.25.1. 121화 키조개
- 전체적으로 진낙원과 김창식의 요리 대결. 원래 둘의 싸움이 오봉주-진낙원, 성찬-김창식의 대리전으로 번졌다. 게다가 진낙원은 사전조사로 자연산보다 양식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별 수 없이 양식을 선택하는 척 김창식의 트롤링을 유도했다. 진낙원은 소금구이, 버터구이, 탕, 무침을, 김창식은 회, 삼합, 참기름을 두른 구이, 데침, 삶은 국물을 내놓았다. 성찬이 기지를 살리면서 자운 선생의 호평까지 받은 끝에 최후의 승자는 김창식으로 진낙원은 린 턴테이블과 레코드를 김창식에게 주게 된다.
- 이 화의 주요 포인트는 정력으로, 김창식의 정력드립에 의한 사람들의 동요로 김창식이 이기자 봉주는 "정력에 좋다면 바퀴벌레까지 먹어치울 놈들 같으니라고!"라며 열폭한다. 그런데 진낙원도 김창식 차례 이전에 정력 이야기 꺼냈다. 김창식 쪽은 여자에게 좋은 점도 얘기한데다, 음식의 질도 훨씬 나았기 때문에 이기기도 한 것이다. 현장 반응은 성찬-창식 쪽이 훨씬 위였다.
- 자운 선생 또한 등장. 여기에서는 진낙원의 키조개 무침을 제대로 깐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키조개 내장을 대놓고 누구 꺼냐고 섹드립을 여과없이 날린다.
- 엑스트라로 선글라스를 낀 장년 남성이 김창식이 내놓은 회를 생된장으로 먹은 뒤 향이 살아 있다며 칭찬하는데, 작가 본인의 모습을 따온 것이다. 후기에서 그 모습을 담은 사진이 그대로 있다.
2.25.2. 122화 팥칼국수
- 진상 고객: 옆집은 손님이 넘쳐나는데 자기 식당은 전혀 장사가 안 되는 것이 성찬 탓이라고 하며 등장. 근거라는 게 '성찬이 어느 날 제공한 양파가 멍이 들어서 반을 버렸는데 옆집에 제공한 양파는 싱싱하다'는 거였고 성찬은 '저 집은 식재료를 매일 받고 사장님은 이틀에 한 번 받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게 아니라 옆집은 돈을 선불로 주고 우리는 며칠 몰아서 늦게 주니까 차별한 것이며 자기네 식당 장사가 안 되는 것도 다 네놈 탓이다!'라고 억지와 행패를 부리며 122화의 시작을 장식한다. "살다살다 이젠 차 장수에게까지 무시당하니 기분 더러워!"라는 차별의식 가득한 개소리를 지껄이며 퇴장한다. 당연하지만 뒤에는 등장없다. 성찬이 우울증을 앓게 한 원흉.
- 성찬의 어머니: 우울증을 앓는 성찬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팥칼국수를 만들어 준다. 처음 만난 진수를 좋게 본다. 진수가 눈치도 좋고 싹싹해서 그런 듯.
- 성찬의 여자 손님들: 아줌마 한 사람을 빼곤 묘할 정도로 젊고 이쁘게 생긴 여자들인데 성찬이 우울해하자 성찬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는지 요염한 표즈를 취하면서 왜그러냐고 물어본다(...). 다만 진짜로 유혹하려 한건 아닌지 성찬이 갑자기 오열하자 당황하면서 달래준다. 허화백이 갑자기 이쁜 여자라도 그리고 싶었던 것으로 추정(...).
- 차에 치인 남자: 진수와 성찬의 어머니가 성찬이 차에 뛰어들어 자살한 건 줄 알고 난리가 나서 부축하지만 그냥 딴 사람이라고 버리고 갔다. 즉 엑스트라.
- 이 에피소드에서 마침내 진수가 성찬과의 결혼을 결심한다. 마지막 신에서 엄마에게 전화해서 성찬과 결혼하겠다고 밝힌다.
- 이 에피소드에서 의사가 우울증은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이 걸리는 부자들의 병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미친듯이 바쁜 사람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 잘못된 작가 주관이 개입했다가 그르친 케이스 중 하나. 다만 이는 뒤에 나왔던, 성찬이는 시간도 돈도 없다고 의문을 품는 장면을 볼 때 의사가 잘못된 생각을 가진 캐릭터일 수도 있다.
- 추가로 김창식이 성찬이가 수십억 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소리를 하는데 3권 소고기 전쟁에서 최종 우승해서 서만섭 사장에게 이윤의 10%를 받기로 한 걸 생각해보면...
2.25.3. 123화 1122 (김치극치 편)
- 이 에피소드는 식객 다른 편들과 달리 유달리 이질적인 편이다. 연재 당시 여름이여서 여름용 납량특선으로 만들려고 했는지 전개가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운 편. 허 화백에 언급에 따르면, 결혼 전의 성찬에게 뭔가 위기 하나 던져줘야 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겸사겸사 떡밥으로 남은 공민우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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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우: 복 에피소드 이후로 오랫동안 등장이 없다가 하필 결혼식 직전에 등장했다. 김치극치 지하에서 김치를 만들고 있었다. 얼굴이 상당히 일그러졌는데 독을 놓고 위험한 도박을 여러 번 벌였기 때문.[450] 성찬도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 알아본 것은 상추물김치에 유자청이 들어간 걸 설명에서 빼먹은 것과 묵은지에 고추씨가 붙은 걸 보았기 때문. 둘 다 운암정에서만 쓰는 비법이었다.
최홍을 고용해 엉터리 김치를 만들거나 음식을 재사용하는 등의 음식점들을 고발하였으나 최홍이 딴 마음을 품고 협박하자 살해하고, 이후 수상하게 여겨 김치극치에 잠입했던 강 형사와 성찬을 기절시켜 지하로 끌고 온다. 성찬과 강 형사도 처리하려 했으나 성찬이 진짜 감동젓무 맛을 보여주겠다는 말에 넘어갔다가 청양고추를 눈에 맞고, 강 형사에게 나가는 문의 비밀번호에 대해 협박고문을 받으나[451] 성찬이 비밀번호를 풀었다. 바로 이번 화의 제목이기도 한 1122.[452] 이후 경찰에 체포된다. - 주명진[453]: 김치전문 한식당인 김치극치의 여사장. 성찬도 감탄할 정도로 훌륭한 김치를, 그것도 엄청난 종류의 김치를 만들어내지만 김치 만드는 모습은 한번도 보인 적이 없다. 진짜 정체는 공민우의 공범. 사실 본인이 파는 김치는 모두 공민우가 김치극치 지하에서 만든 것으로, 공민우를 오빠라고 부르며 따르는 것을 보면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보인다. 성찬이 청양고추를 공민우의 눈에 쑤셔박아 제압하자 그를 식칼로 찌르려 했지만 되려 성찬이 휘두른 독 뚜껑에 뚝배기 깨지고 기절하는 바람에 리타이어. 그리곤 경찰에 체포된다. 최홍 살인 사건에다 강 형사와 성찬 납치감금 사건의 공범으로 빼도박도 못한다.
- 최홍: 프리랜서 식파라치. 주명진과 공민우의 사주를 받아[454] 음식점들을 다니면서 엉터리 김치를 만드는 식당의 사진을 찍고 고발하던 중 성찬의 방해를 받는다. 이 일로 주명진과 비밀 접선을 하나 돈을 더 뜯어낼 생각으로 몰카를 설치하고 협박하려다 숨어있던 공민우에게 살해당한다. 정황상 망치로 살해당한 듯하다. 하지만 죽이기 직전에 구하기도 어려운 해물보김치를 먹이고 죽이는 삽질을 하는 바람에 너무나도 쉽게 경찰에게 용의자로 지목되고 만다. 애초에 비밀거래를 하러 간 자리에 자기 실력 과시하겠다고 김치까지 들고가서 자기가 김치 요식업 종사자인 것부터 최홍에게 들키는 등 공민우와 주명진이 쌍으로 그냥 잡히고 싶어서 안달난 멍청한 짓만 골라서 했다(...).
- 강 형사: 최홍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형사로써 나름 실력이 있는지 김치극치 사장을 범인으로 의심하고[455], 시신을 차로 옮길 때 여자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며 공범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성찬에게 수사 협조를 부탁한다. 하지만 성찬은 위험한 일에 말리기 싫다며 거절하고 나중에 혼자 김치극치로 몰래 잠입하나 소식이 두절된다. 실은 주명진과 공민우에게 잡혀서 김치극치 지하에 묶여있었다. 이후 성찬의 도움으로 함께 탈출.
- 이 화에서 성찬과 강 형사가 실종된데다 성찬이 중간에 진수에게 연락을 취해 위험에 처했다는 걸 안 경찰들과 김진수는 음식 먹으러 온 손님인 척 하면서 만일의 사태 대비+성찬과 강 형사 찾기를 위해 음식점 안에서 매복하고 있었다.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꼴.
2.25.4. 124화 이바지[456]
- 총 121화, 횟수로 7년 만에 드디어 진수와 성찬이 결혼했다! 이번 화의 주제는 당연히 결혼식이고, 음식은 이바지 음식. 식객의 주요 인물들은 물론 주연급 조연들까지 거의 다 등장하는 에피소드. 제일 가관인 게 초대 안했다는 이유로 분기탱천하여 신랑 성찬의 두개골 박살내며 등장한 자운 선생.
- 진수의 어머니: 얼굴이 딱 진수와 닮았다. 외동딸인 진수를 위해 동생들과 함께 이바지 음식을 손수 만들어 주는 좋은 어머니. 딸과 결혼하게 된 성찬이 고졸에 차장수이기는 하지만 마음으로 성찬을 보았기에 사위를 믿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 그리고 자신의 창작품인 " 진수를 보내며"도 만든다.
- 진수의 이모들: 무려 4명이다. 진수의 어머니까지 포함해서 통칭 '마포 다섯자매'. 조카를 위해서 진수의 어머니와 함께 즐겁게 이바지 음식을 만든다.[457] 그런데 어째 막내 이모는 진수보다도 어려 보이고 철딱서니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조카를 위해서 애쓴다.
- 음식을 만들다가 표고버섯 등급에 관해서 언쟁이 벌어지자 사위 찬스를 쓰는데 역시나 성찬답게 명쾌하게 해답을 내놓는다.
2.25.5. 125화 소금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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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발: 서울의 한 만두집 주인이지만 가게 경영은 방치한 채 지방을 떠돌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신안군의 염전 지대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어머니가 생전에 만두집 경영을 위해 염전 등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 하고 성찬과 업자들이 국산 소금의 중요성에 대해 말할 때마다 냉소적인 반응만 나타낸다. 이 때문에 성찬이 참다 못해 화를 낼 정도.
사실은 생전에 만두집을 경영한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만두와 소금에만 신경 쓴 나머지 자식인 운발에겐 차갑게 대했고, 이에 대해 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을 넘어서 소금과 만두에 대한 증오심까지 가지게 된 것. 하지만 신안에서 소금을 연구하는 우에다 씨에게 자신과 소금에 대한 인연을 알게 되고, 염전의 소금 창고에서 어머니가 남긴 글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결국 소금을 받아와 3년 동안 놓아 두고 전국의 만두집을 찾아가며 훗날 가게를 새로 열기로 결심한다. - 우에다 씨: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소금에 반해 신안에서 소금을 직접 연구해서 판매하는 소금 매니아이다. 성찬의 소개로 찾아온 운발에게 그와 소금의 인연을 말해 준다. 자신은 일본에서 사업하던 중 급성 간염에 걸리자 아내의 고향인 비금도에 와서 목욕을 하고 구운 소금을 먹고 완치된 뒤, 우연히 심한 아토피에 시달렸지만 생활고 때문에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없던 어린 운발과 그 어머니를 만나서 자신도 먹었던 구운 소금을 통해 아토피를 치료해주었다. 그리고 운발의 어머니는 보답으로 우에다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만두를 빚어내왔고, 그 경험을 통해 좋은 소금으로 만두를 만들어 파는 게 어떻겠냐는 우에다의 권유로 만두 장사를 시작하였다는 것. 실제로 신안에서 소금을 판매하며 "한국 소금에 미친 남자"란 책까지 저술한 우에다 히데오 씨가 모티브이다.
- 식객의 수없이 많은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반드시 언급되는 최악의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후반부 들어 심각해지는 작화 문제[458]와 그간 써온 클리셰의 집대성[459]에 장황하고 지루한 내용, 정 떨어지는 오리지널 캐릭터들[460]이 주로 거론되지만 가장 문제시되는 부분은 운발의 어머니이다.[461] 마지막에 아토피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어딜 봐도 사랑은 전혀 주지 않았는데 뻔뻔하게 사랑 타령을 하고 있으니 운발이 더 화내지 않은 게 용하다. 그나마 운발도 그 말 하나 때문에 모든 걸 이해한 건 아니고, 어머니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고, 이제 나도 이제 모르겠다는 식으로 약간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연출된다.
- 주제도 국산 천일염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이다. 섬노예나 위생, 과장 홍보 등 천일염을 생산하면서 나오는 문제점들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현재에 만약 이 에피소드가 실렸다면 꽤 논란이 됐을 듯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 에피소드에 의의를 둔 건지 단행본의 제목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 단행본이 진수성찬 커플의 결혼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다루고 있음에도 그런 조치를 내린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결혼 에피소드는 2010년대에 함진아비를 등장시킨 시대착오적 면모를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에피소드였음에도.
2.26. 26권 진수성찬의 집들이날
- 25권부터 불거져온 작화의 퇴화와 작붕 문제가 절정을 이룬 단행본.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작화의 수준에 대한 평가가 가장 안 좋은 단행본이다. 다른 편들에 비해 등장인물의 데포르메가 강한 편이고 선도 적어 굉장히 단순하게 그려진다. 심지어 뼈다귀 해장국 편의 럭셔리 축구단은 모든 선수가 같은 외모를 가진 클론 수준.
2.26.1. 126화 뼈다귀 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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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씨: 장롱다리에 못생긴 얼굴을 갖고 있다. 제일
조기축구회에 1년 반 동안 후보로만 나가고 있다. 말로는 축구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장롱다리인 만큼 실력은 전혀 없는데도 휴가 때는 가족들을 계곡에 텐트 하나 쳐놓고 내버려둔 채 조기축구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실 축구보다는, 시합 후 회식으로 먹는 해장국 맛에 나가는 것. 그러다가 하루는 전국 대회 예선 결승전에서 선수 부족으로[462] 투입되었지만 핸들링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뒤 경기에서 졌고,
그 와중에 해장국은 먹고 싶어서 얘기 꺼냈다가 극딜을 당했고, 급기야는 주먹다툼까지 일어날 뻔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조기축구회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후 해장국집에 가족과 오거나 혼자 운동하고 와도 그때의 맛을 느끼지 못했고, 탁구 동호회[463]와 럭셔리 축구단[464]에도 입단해보지만 둘 다 뼈다귀 해장국 같은 음식은 먹지 않았기에 실패하고 계속 앓는다. 그러다가 부인 덕분에 다시 제일 조기 축구회에 나갈 수 있게 되는데,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해장국을 좋아해 처갓집 가기로 하는 날에도 부인한테 잔소리를 들은 채 축구하러 간다.
사실 공 씨가 복귀할 수 있었던 데는 부인뿐만이 아니라 아니고 본인의 능력 덕도 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럭셔리 축구단에 있을 때 제일 조기축구회와의 경기에서 각 선수들의 플레이스타일 및 대처법을 확실하게 까발려서 참패시켰기 때문이다.[465] 이런 이유 때문에 아내의 복귀 요청을 들은 감독이 반대하는 선수들에게 "그럼 다른 축구회 다니면서 우리 약점 다 폭로하라고 냅둘까?"라고 말해 회원들의 말문을 막아버리고 공 씨를 복귀시켰던 것이다. - 공 씨의 부인: 가정을 챙기지도 않고 매번 축구를 하는 공 씨에게 매번 잔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축구회에서 쫓겨나서 의기소침한 공 씨를 위해 뼈다귀 해장국을 직접 해줬지만 공씨는 이에 만족하지 못했고, 직접 만드는 걸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마음을 바꿔서 조기 축구회 감독 부인에게 곗돈을 양보하면서 슬쩍 얘기를 꺼내서 공 씨가 다시 축구회에 나갈 수 있게 된다. 근데 제 버릇 개 못 주는지 공 씨가 처갓집 가기로 한 날에 또 축구하러 가니 괜한 짓 했나 후회를 한다.
- 공 씨의 딸: 비중은 그냥 엑스트라. 아들도 아니고 딸인데 어째 심할 정도로 공 씨와 얼굴이 똑같다. 해장국집에서 피자 먹으러 오는 게 아니었냐며 투정을 부린다.
- 73번 선수: 제일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는 선수이다. 공 씨가 주먹다짐을 한 당일 경기에서 미사일처럼 날아오는 축구공에 영 좋지 못한 곳을 직격당하자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되어 공씨가 대타로 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전술했다시피 핸들링으로 인한 페널티킥. 후반부에서 감독에게 공 씨의 복귀를 반대하다가 그럼 팀 약점을 폭로하게 냅두냐는 말을 듣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2.26.2. 127화 민어
- 정모: 사교성이 좋다는 말을 싫어하는 히키코모리. 결벽증이 있는지 깔끔한 것에 집착하는데, 위험한 것을 피하려고 집 밖에 안 나간다는 걸로 봐선 강박장애가 정확한 듯. 인터넷상에서의 닉네임은 '고독한 울프'. 1년째 방에 틀어박혀 있는 인터넷 귀신으로, 히키코모리지만 메신저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게임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벌고, 인터넷 쇼핑몰로 물건을 주문하는 등 나름 생활은 한다. 방 안에서 운동도 하고 샤워도 하고 미끄럼 방지판, 물비누, 손 세정제 등을 사용하면서 위험할 수 있는 것에 모조리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식사, 빨래 등은 어머니에게 의존하고 있다. 망원경으로 바깥을 내다 보는 게 취미인데, 우연히 집 앞에 민어 식당이 새로 생기고 손님들도 흡족해하는 걸 보고 관심을 가져 마침 운암정 출신 성찬을 남편으로 둔 김진수 기자가 민어 식당 찾느라 애쓰고 있다는 걸 알고 자기가 목격한 민어 식당을 제보하는 대가로 성찬이 요리해주는 민어 요리를 먹는다. 하지만 정모의 개차반스러운 똥고집 성격을 손바닥 보듯 아는 진수성찬은 마지막으로 정모가 부레를 부탁하자, 이를 기다렸듯이 신선도가 안 좋다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내외 또한 바쁜 몸이라며 철수한다. 정모 입장에서 눈 뜨고 코 베이자 어떻게든 날로 먹으려고 민어 식당에 배달이나 포장도 요청해보지만 당연히 욕먹고 거절당한다. 결국 만반의 준비로 각종 보호복을 입으면서 몰래 집을 나와 제일 사람 없는 시간에 민어 식당까지 가지만 하필 휴일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이미 떠난 진수성찬에게 애걸복걸하자 진수의 쓰디쓴 충고[466]를 받아들이고 마침내 부레와 민어탕 만찬을 방문 사이에 탁자 하나를 두고 부모님과 화해의 식사를 한다. 실질적으로 진수성찬이 정모가 가족과의 불화를 조성하는 것을 눈치채 역으로 정모가 민어 요리를 스스로 나와서 먹도록 유도하여 가족과의 소통을 이루었던 셈.[467]
- 정모의 어머니: 히키코모리가 된 정모의 식사, 빨래 등을 챙겨주는 어머니. 정모의 고민을 알고 진수에게 읍소해 민어를 먹을 기회를 얻는다. 이를 인지한 진수성찬은 역으로 정모를 민어로 끌어내도록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정모가 방문을 열고 같이 식사를 하자 " 베를린 장벽 같은 이 문이 열렸으니 절반은 성공이다!"라고 기뻐한다. 정모의 아버지보다는 못해도 정모 때문에 마음을 썩혔던 것.
- 정모의 아버지: 초반부에 정모가 내놓은 빨래 바구니를 가져가던 아내 눈앞에서 슬레지해머(!!!)를 들고 등장해 방문을 부수려고 한다. 아버지 입장에서 아들이 개차반 짓을 하고 있으니 오죽 속이 안 터지겠는가. 하지만 아내가 이를 막아서자 속이 터져서 자기 머리를 때린다. 마지막에 정모와 같이 식사하면서 이 문을 확 뜯어내버릴까 생각한다.
- 정모의 아랫집 부부: 꼭 밤 늦은 시간에 러닝머신을 뛰는 정모 때문에 열받은 남편이 한소리 하려고 일어서자 사연을 아는 아내가 "하나뿐인 아들이 이거라잖아.[468] 우리가 참자고."라고 말린다.
2.26.3. 128화 은행
- 할머니: 커브길에서 은행을 줍다가 성찬의 차에 치일 뻔한 것을 계기로 만나게 된다. 이북 출신으로, 6.25 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와 해방촌에 정착한다. 빨갱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았던 것 때문에 아들이 괄시받는 것을 마음 아파하며, 이를 은행과 같다고 성찬에게 말한다. 마지막에는 재개발이 예정된 해방촌에서 떠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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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성찬의 차에 할머니가 치일 뻔한 것을 가지고 성찬을
뺑소니범으로 몰면서 거액의 합의금을 뜯으려고 한다. 물론 성찬은 할머니가 먼저 자신이 다친 곳이 없으니 그냥 가라고 해서 간 것이었지만, 뺑소니는 워낙 더러운 문제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는 할머니를 억지로라도 병원으로 모시고 가지 않은 성찬도 좀 경솔하긴 했다. 엄연히 교통사고 가해자인 성찬이 연락처를 남기고 가긴 했지만, 피해자인 할머니에게 연락을 먼저 하지도 않았고. 하지만 할머니가 다치지도 않았고, 정황상 성찬의 처벌을 원치 않는 상황인데도 사건 당사자가 아닌 손자 혼자 날뛰면서 성찬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그러지 않을 시 소송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을 보면 할머니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합의금만 가져가겠다는 행보를 보인다.[469]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이 손자는 평소에는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도박판을 전전하면서 돈이 필요할 때만 할머니를 찾는다고 한다.[470]
2.26.4. 129화 하루 세가지 맛 (음식: 물회)
- 이 에피소드부터 성찬이 김진수를 밥이라고 부른다.
- 상은이네 가족들: 에피소드 초반부에서 등장한 가족들. 상은이의 아버지는 퀴즈를 좋아하여 딸인 상은이가 문제집 살 돈을 달라고 할 때에도 꼭 퀴즈를 내서 맞혀야만 돈을 준다. 할아버지는 강릉 토박이라 물회를 상당히 좋아한다.[471]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생신 잔치를 운암정에서 할 때 딸에게 '적당히 먹으면 상관없지만 과다 섭취하면 77가지 해악을 불러오는 음식은?'이란 내용의 퀴즈를 내었는데,[472] 오봉주가 정답을 맞혀도 되는지 묻자 그건 너무 쉽다며 대신 "자기 고향은 강릉인데, 아침에 맛이 다르고 점심에 맛이 다르고 저녁에 또 맛이 다른 음식은 무엇일까?"라는 퀴즈를 냈고, 오봉주는 며칠 여유를 주면 정답과 함께 맛까지 보여주겠다고 하여 대식이 정답을 찾아 나서는 계기를 제공한다. 정답은 물회로, 아침에는 해장으로, 점심에는 소면과 함께, 저녁에는 술안주로는 물론이고 밥까지 말아먹으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식: 성찬의 운암정 시절 후배. 자기 후배들도 요리를 배우고 있음에도 자신은 8년째 주방 구석에서 양파를 까거나 짐을 옮기거나 하는 단순 작업만 한다. 동기가 오봉주가 성찬과 사이 좋던 사람들을 모두 쫓아냈다는 걸 지적하며 "이곳에 네 미래는 없다."고 충고해줬음에도 본인은 오봉주에게 충성한다. 오봉주가 "퀴즈의 정답을 맞히는 사람을 주방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 때 추천을 받고 일을 맡게 된다.[473] 하지만 한정식집인 운암정에서 사이다와 바나나를 사용했다[474]는 억지 이유 하나만으로 꾸지람을 듣고 사표를 낸다.[475] 하지만 본인은 별로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물회 덕분에 단맛이 한국 사람들의 입맛을 강하게 사로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단맛 잡는 요리사가 되어 천연 감미료를 개발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된다.[476]
2.26.5. 130화 세 번째 식객 여행, 집들이
- 성찬과 진수가 집들이를 하면서 하게 되는 식객 여행.
- 김진수: 밑반찬, 전, 회, 잡채 등을 만든다. 그런데 잡채를 만들다 동네 참견 여왕으로 불리는 유 씨 할머니가 나타나서 참견한다. 진수와의 대화를 하면서 며느리 흉을 보지만 잘 들으면 그 모든 흉이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유 씨 할머니는 진수가 그 며느리를 옹호하고 진수와 성찬의 어머니가 정겹게 통화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집으로 돌아와서 아들 부부와 가족들이 미국에 산다는 것을 암시하는 사진 옆에서 회상에 잠긴다. 진수를 통해 며느리가 틀리지 않았음에도 자기 말을 안 듣는다며 구박해서 떠나게 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 며느리도 그때 이유를 말해줬지만 그녀는 자기가 싫어서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했었고, 며느리는 시집살이에 지쳐 가족들과 함께 시어머니를 떠났다.[477] 후회해도 때는 늦으리...
- 보광레스토랑 멤버들: 찹쌀떡을 가져왔다. 이때 떡집 부부가 35년 전쯤의 야간통행금지가 있을 때, 어느 집으로 가든 집들이를 하고 늦으면 집에 가지도 못한 채 있어서 집들이하면 1박 2일이었다는 얘기를 해준다. 남편도 친구 집에서 술 마시다가 화장실을 이미 다른 사람이 쓰고 있어서 잠시 밖에 나갔다가 도망치던 다른 사람을 쫓던 경찰에게 그대로 잡혀갔던 적이 있는데, 같이 잡혀온 다른 사람들도 다 불평하며 따지던 중 한 명이 "여기가 북한이야? 내 집 내 맘대로 못 가게 왜 잡아두냐!"고 따지다가 홧김에 "나 북한에서 넘어왔다!"는 소리를 해서 일주일 더 잡혀있다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추억은 미화된다고 야간통행금지가 풀리니 오히려 아쉽더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는 술 먹고 외박할 핑계가 사라져서 아쉬운 거라고 일침을 날려주고 부부 싸움을 한다.
- 자운 선생: 엄청나게 비싸다는 오마 참치를 가져왔다. 그는 오래 전에 운암정에서 남면기업 송 회장님의 집들이를 하는데 송 회장이 깜짝 쇼로 일본의 오마 참치를 가져오자 운암정 직원들은 물론 오 숙수까지 크게 놀라고,[478] 일본에서 온 주방장이 즉석에서 해체쇼를 벌이고 오마 참치 요리를 내놓자 손님들이 다들 오마 참치에 빠져들어 운암정 요리는 뒷전이 되자 수치를 겪은 오 숙수는 철수하려고 하지만, 자운은 자길 불렀으면 내가 나설 기회를 줘야 한다며 참치 뼈 사이에 남은 살을 긁어 모아서 육회를 만들어 내놓아 대미를 장식하였고, 송 회장도 "오늘 집들이의 주연은 운암정이고 이 참치는 조연에 불과했습니다! 운암정 만세!"를 외쳐 자존심을 회복하며 마무리를 지었던 얘기가 있었다. 이때 자운 선생이 오 숙수 밑의 요리사에게 우리나라도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참치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니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다고 조언을 받아 현재의 식당으로 성공하고 자운 선생의 은혜를 잊지 않아 비싼 참치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479] 그리고 진낙원은 또 김창식에게 왜 참치를 얼른 먹지 않느냐고 시비를 걸다가 자운 선생에게 김창식의 참치가 압수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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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 김진수의 부모님, 즉 장인, 장모에게
갈비찜을 받아왔다. 그러나 장인은 세 번 이사를 하면서 한 번도 집들이를 한 적이 없었는데, 친구가 집도 없이 빚쟁이한테 쫓기며 힘들게 사는데 자기는 큰 집 샀다고 유세를 떠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배려가 다른 친구들에겐 집들이 하기가 아까워서 그러는 쪼잔한 행위로 받아들여지는 바람에 친구들과 사이가 소원해져버렸다.
마지막에는 1박 2일로 집들이를 한 사람들을 위해서 다음날 아침에 무국을 끓이면서 집들이를 축하한다.
2.27. 27권 팔도 냉면 이야기
2.27.1. 131화 진주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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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진주에서 진주냉면 집을 하는 노인으로 삼시세끼 냉면을 먹고, 냉면으로 식사를 한 뒤에도 또 냉면을 찾고,
제사 때도 냉면을 찾는 그야말로 냉면 마니아. 서울 사람들은 겨울에도 냉면을 먹는다는 말에 막내 사위랑 서울에 왔다가 슬쩍 없어지더니, 평양냉면집에서 냉면 먹다가 냉면에 육전이랑 달걀지단이 왜 없냐고 항의하다가 직원으로부터 그건 어느 나라 냉면이냐는 소리를 듣고 딴 사람들도 다 같은 냉면을 먹는 걸 확인하더니 어처구니없어 한다. 아무리 평생 진주냉면을 만들었다고는 해도 좀 억지스러운 설정 아닌가 싶긴 하지만...
치매끼가 있는지 냉면에는 빠삭하지만 성찬이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나이와 이름을 물어도 1812년생이라는 황당한 소리만 하면서 성찬에게 진주냉면 비법을 가르쳐준다. 나중에 서울까지 와서 수소문한 자식들에게 다시 진주로 끌려가게 생기자 성찬에게 진주냉면 비법 가르쳐줬는데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러대고 흥분한 자식들은 진수가 가지고 있는 진주냉면 비법을 빼앗아서 수첩째로 먹어치운다(...).[481] 그리고 진주로 내려간 이후 막내 사위에게 본점 물려주기로 한 약속을 번복하고 성찬에게 냉면집을 물려주겠다는 폭탄 선언을 하여 자식들은 성찬이 치매 노인 꼬셔서 가게 가로채는 것이라고 길길이 날뛰면서 결국 누가 냉면집을 물려받을지 정하기 위해 냉면 대결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도 계속 싸우는 자식들을 보며 냉면 먹다가 달아나려 하는데 자식들에게 잡히자 자기는 냉면값이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은 치매 환자가 아니다! 자식들의 불화를 보기 싫어서 치매 환자 노릇을 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 자식들은 실력도 영 시원치 않았기에 우연히 만난 성찬이 요리 실력도, 재료 보는 눈도 있다는 것을 알고 성찬에게 직접 냉면의 육수를 만들어주고, 그걸 사용하게 해서 성찬이 자식들과의 대결에서 이기도록 하여 정말로 냉면집을 넘겨주려고 했었다. 그러나 마침 그때 자식들이 성찬을 상대하기 위해 똘똘 뭉치면서 화해하여 서로 숨기고 있던 비법을 공유하여 각자가 만들던 냉면을 더 완벽하게 만들고 그간의 앙금을 털어놓게 된다.[482] 그리고 성찬은 이 모든 걸 간파하고[483]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육수를 쓰지 않아 대결에서 일부러 진 뒤, 할아버지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할아버지는 치매 환자 노릇을 그만둔다. 막판에 실수를 했는지 성찬에게 전화해서 내가 만들어준 육수에 왜 장난쳤냐고 할때 갑자기 경상도 사투리가 아니라 평안도 사투리를 한컷 쓴다. - 냉면집 자식들: 4남매와 며느리, 사위들. 진주냉면 본점과 체인점을 각각 한 곳씩 운영하고 있으면서 누가 정통이냐, 누가 더 맛있냐를 두고 매일 서로 싸우지만, 성찬과의 대결을 위해 서로 비법을 공개하면서 마음이 풀어지고 화해하게 된다. 성찬이 일부러 패배한 대결 이후 진주냉면의 뒷맛의 여운에 돌아가던 도중 성찬 일행이 들어간 다른 냉면집이 또 이 집안이었다. 집안에선 성찬을 완전히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있어[484] 쫓아낼까 전화 걸었는데 할아버지가 전화로 이번엔 돈 받지 말고 제대로 모시라는 말을 한다.
- 장남: 평거동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지 이 서방에게 시비걸다가 이 서방이 그리 잘났으면 아버지 직접 모시라고 반발하자 내 사정 뻔히 알면서 그러냐고 되려 성을 낸다. 이 서방이 본점 물려받는 것을 내심 시기하고 있으나 냉면 기술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위에 적혔듯이 결국 화해하게 된다. 이후 장남의 평거동점에 성찬 일행이 또 냉면 먹으러 온다.
- 막내사위 이 서방: 봉곡동 본점을 운영하며 할아버지를 봉양하고 있는데, 장남이 허구한날 아버지 잘 모시라고 구박은 해대면서 정작 자기는 안모시는 것을 아니꼽게 여기고 있다. 원래 본점을 상속받기로 약속받기로 되어 있으나 성찬의 등장으로 날벼락을 맞는다.
- 막내딸: 당연하지만 이 서방의 아내로 같이 봉곡동 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편을 편들어 큰오빠와 자주 싸우나 나중에 식구들이 힘을 합쳐 성찬을 물리칠 때는 화해를 조율한다. 자운선생과 김창식, 진낙원에게서 냉면값도 몽땅 다 받아내며 다신 오지 말라고 쫓아낸다.
- 강남점: 아들로 추정. 빠마머리하고 있으며 장남과 이서방, 막내딸에 비해서 비중은 없다. 강남점 냉면 먹고 노예하겠다고 자처한 사람도 있다고 주장한다.
- 하대동점: 딸로 추정. 마찬가지로 자기 지점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2.27.2. 132화 승소냉면
- 승소냉면은 스님의 미소+냉면이란 뜻으로, 채식주의자에 걸맞은 냉면이다. 덤으로 떡과 만두, 국수를 스님의 미소라고도 한다. 이 셋은 불가에서 별미로 통하기 때문.
- 선재 스님: 음식 솜씨가 좋은 스님으로 냉면을 자꾸 탐하는 큰스님을 쫓아내나 취재나 사연 핑계로 계속 냉면을 먹으러 오는 큰스님에게 진 듯이 마음대로 와도 된다고 하나, 사실 큰스님이 그랬던 이유를 깨닫고 이후 사찰 음식에 대한 강의를 하러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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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면요리를 자꾸 탐하시는 스님. 선재 스님이 있는 절에 하루 의탁하였다가 마침 점심 때에 나온 냉면 맛을 보고는 감탄하여 사리를 5번이나 더 추가하더니 기어코 한밤중에 몰래 냉면을 훔쳐먹다가 들켜서 쫓겨난 후에도 계속 핑곗거리를 만들어 다시 와서 냉면을 맛보는데,[485] 사실은 선재 스님의 음식 솜씨를 세상에 알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찰 음식의 비법을 알고 있으며 면요리가 마음에 들면 누구에게나 비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찾아와서 면요리를 대접했는데, 모든 면요리를 흡족하게 먹고도 말 그대로 승소, 즉
웃음으로 답할 뿐 알려주지 않는다.[486]
별개로 스님으로서의 행동거지는 어째 안 좋다. 처음 왔을 때 식욕을 참아야 하는 절에서 냉면 5그릇이나 드시지 않나, 저녁 공양 빨리 오라는 엉뚱한 염불을 외질 않나, 다른 스님이 장작을 베고 있을 때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487]이라면서 장작 베는 걸 도와주나 했더니 겨우 1개만 베고 들어가질 않나, 한밤중에 부엌에 들어와서 냉면을 훔쳐먹질 않나, 부처상 얼굴을 누워서 다리 꼰 자세로 보면서 '부처님 얼굴은 이런 자세로 봐야 제맛이야. 어찌 저렇게 완벽한 얼굴이 있을꼬.'라면서 게으름 피우는데 다른 스님이 들어오자마자 얌전히 앉아있는 등...[488] - 냉면집 사장: 유명한 냉면집의 사장. 큰스님이 면요리가 마음에 들면 비법을 알려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생긴 사람 중 한 명. 중이 음식에 대해 뭘 알겠느냐는 종업원의 말을 무식하다고 디스하면서 사찰 음식의 위상과 스님들을 통해 요리가 전해졌음을 읊는 등 지식은 꽤 있다. 제대로 익은 동치미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대접했지만 막상 비법의 의미는 알지 못하고 노망난 땡중이라 욕하면서 간다. 이때 동치미냉면을 매실청으로 단맛을 냈는데, 나중에 온 성찬은 매실청의 단맛이 기품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하며 쓰지 않았다. 뭐 그래도 큰스님은 예의상인지 조금 모자라지만 맛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사장의 냉면을 칭찬했다.
2.27.3. 133화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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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냉면부 직원 어르신들: 이북 출신 냉면 기술자로
6.25 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참전했다가 항복한 후 반공포로로 석방된 뒤 운암정에 초빙되어 냉면부에서 일하던 사람들. 오봉주는 처음에 아버지 오성길의 사망 이후 오성길의 친구였던 냉면부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둘 떠나셨다고 했지만 사실은 한정식집에 냉면부가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오봉주가 쫓아냈다. 총 5명으로 주방을 맡은 사람 외에 발대꾼, 반죽꾼, 앞잡이, 중머리가 있었는데 발대꾼은 면을 뽑고 삶는 사람, 반죽꾼은 말하나마나 면에 쓸 메밀 반죽을 하는 사람, 앞잡이는 삶은 면을 차가운 물에 헹구고 말아서 그릇에 담는 사람, 중머리는 배달 담당이다. 다만 원래 발대꾼을 하던 사람은 이 씨 아저씨라는 사람인데 저 세상 사람이고, 나머지 4명 중 주방을 맡다가 이번에 발대꾼을 맡은 사람과 앞잡이를 맡은 사람은 운암정에서 나와서 따로 냉면집을 차렸다. 발대꾼의 냉면집은 위치도 구석진 골목인데다 물냉면 달라고 하면 여긴 그딴 거 없다는 식으로 불친절한 접객 때문에 파리만 날리지만 앞잡이의 냉면집은 상당히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반죽꾼은 아줌마들과[489] 같이 구슬 꿰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큰 손 때문에 잘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성찬이 찾아오자 다들 똘똘 뭉쳐 평양 방문단들에게 냉면을 대접해 오봉주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준다. 다만 이때는 배달이 없어서 중머리를 하던 분은 홀서빙을 담당했다.[490]
새로 발대꾼을 맡은 사람은 성찬이 처음 찾아가서 주방을 맡아달라고 하자 자신이 발대꾼을 할 테니 성찬이 주방을 맡으라고 했다. 성찬이 기술을 노출시켜도 괜찮겠나고 묻자 "총잡이가 총을 빠르게 뽑는 걸 봤다고 그대로 따라할 수 있냐? 어림 없지. 냉면이 한번 보고 흉내낼 기술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한다. 그리고 반죽꾼을 한 사람도 기술이 장난 아닌데 100% 순 메밀을 뜨거운 물로 하는 익반죽도 아닌, 간수나 냉소다도 없이 얼음만 가지고 반죽을 하는 스킬을 보여준다. 중머리를 하던 사람도 주문을 재미있게 받는 것은 물론이고 누가 뭘 주문했는지[491] 정확하게 기억하고 서빙했다. - 박 부장: 운암정의 새 냉면부의 부장. 하지만 직위에 비해 대접을 못 받는데도 다른 데서 훨씬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하는 제안이 와도 뿌리치는 등 이상할 정도로 오봉주에게 충성한다. 부인 병원비를 갚아줬다는 소문이 도는데 그것 때문인 듯. 오봉주가 냉면부를 숙청한 이후에 운암정 냉면을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아 냉면부를 다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봉주가 급하게 스카웃해온 인물로 보인다. 냉면 대결에서 운암정 측 냉면을 만드는데 실력 자체는 출중한 인물이라서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운암정이 냉면 맛집으로 상당한 소문이 나기도 했지만, 구 냉면부 사람들보다는 못했는지 대결이 끝난 후 오봉주가 맛은 우리가 이겼고 추억은 구 냉면부에서 이긴 걸로 퉁치차고 정신승리를 하다가 앞잡이의 이쑤시개 공격에 고슴도치꼴이 되었다. 이 상황에서 박 부장은 혼란을 틈타 운암정을 나오고, 발대꾼을 맡은 어르신의 냉면집을 방문하여 제자로 들어간다.
- 평양 임진각 방문단: 재일교포들. 이북 출신이나 분단으로 인해 고향에 갈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으나 성찬과 어르신들이 만들어준 냉면을 먹고 옛 추억에 젖어 감동을 받는다. 재일교포들인데도 이북 출신이란 점이나 고향 방문이 전혀 안 되는 것을 보아서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민단 교포들로 보인다. 조총련은 역설적으로 남한 출신이 압도적이고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국 방문이란 목적으로 북한 방문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남한 출신인 대부분인 교포들이 남한 방문이 안 되어 1978년에 조총련 약화 차원에서 조총련들의 고향 방문이 추진되기도 했다.
- 진낙원과 김창식: 재일교포 어르신에게서 오디오 앰프를 사다가 점심을 대접하게 되느라 묻고 물어서 운암정 냉면을 먹게 되고 또 이 둘 때문에 또 승부가 붙게 된다. 성찬의 말에 의하면 둘이 음식 가지고 다투기도 많이 다투지만 다른 음식들로 싸우면 얼마 지나지 않아 화해하지만 냉면만큼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고 한다. 둘이 영원히 의절한다면 그 원인은 냉면 때문이라고 할 정도. 2화 전인 진주냉면 편에서도 둘이 싸웠다. 그런데 이번 편은 사실 오봉주가 낙원과 창식을 보고서 먼저 도발을 한 거다. 낙원과 창식 역시 성찬에게 또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 박 군: 오봉주가 성찬에게서 냉면 기술을 빼내려고 붙인 운암정 직원. 하지만 하라는 염탐은 안 하고 뺀질거리며 놀기만 하다가 오봉주가 "뭐 배운 거 없냐?"라고 묻자 "힘만 드는데 냉면 뺍시다."라고 했다가 오봉주에게 처맞는다.[492] 후반부 가서 뻔한 클리셰가 들어가는 일이 많아졌다지만 이건 좀 문제가 많은 게 우선 운암정은 들어가기도, 안에서 자리 지키기도 어려운 까다로운 곳인데 거기까지 들어간 인간이 사장이 직접 잘 보고 와라고 넣었는데 공부할 생각은커녕 뺀질거리고 놀기만 한다는 점에서 설정붕괴이다. 뭣보다 16권에서 들어온지 3년이나 되었다면서 깍두기 만드는데 달고 시원한 무를 구해온 직원을 아직도 당도 높은 무를 깍두기에 쓰냐면서 그 자리에서 직접 해고시킨 오봉주가 있는 운암정에서 저 따위 짓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해고 사유로는 충분하다. 명색이 본인도 요리사라면서 그런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부터가 허영만이 어느날부터 넣기 시작한 '이유없이 요리 비웃는 인간' 클리셰를 충족하기 위해 대충 만들어 넣은 인물이다. 대체 얘는 이번 에피소드에 왜 들어갔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되고 빼도 스토리 진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 하는 거라곤 성찬이 냉면 육수 만드는 동안 깝죽대는 거 하고 나중에 오봉주에게 처맞는 것뿐이니... 그래도 막판에 용케 안 짤리고 냉면부 직원으로 좌천되는 걸로 끝났는지 오봉주의 냉면부 집합 때 상처투성이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
이 편을 마지막으로 운암정과 오봉주의 등장이 종료된다. 오봉주는 후술할 에필로그에도
진수가 임신한 와중에 영원히 모태솔로로등장하지 못하였고 마지막 모습도 그 놈의 성찬과 냉면부 어르신들에게 망신을 당하였고, 엘리트였던 박 부장도 여적죄로 사실상 직원들을 다시 키워야 되는 소년가장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희망적인 점은 그래도 운암정은 돌아가고 자신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열린 결말.
2.27.4. 134화 함흥냉면
- 근수: 눈 오는 날 함흥냉면집을 찾아오는 것으로 첫 등장한 해당 편의 주인공. 자타공인 함흥냉면 고수로 팔을 다쳐 입원 중이었다. 원한다면 병실로 함흥냉면을 시켜먹을 수는 있었지만 멋대로 가위질을 해놓는 것을 질색하는 데다가 배달하는 사이 면이 불어터진 냉면은 싫었기에 퇴원할 때까지 참고 있다가 그때 먹으려고 했다. 소식을 들은 미지에게 사연을 듣고 함흥냉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여동생의 거식증 치료에 도움이 되어준다. 이후 퇴원하고 서로의 소식을 알 수 없었으나 눈 내리는 날 함흥냉면 집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이 같이 앉아 함흥냉면을 먹는다.
- 미지: 거식증에 걸린 여동생을 위해 근수를 찾아서 강의를 듣는다. 이후 여동생의 전 남친이 찾아와 만나달라고 애걸하기에 병원을 급히 옮겨 서로 소식이 끊기나 눈 내리는 날 함흥냉면 집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이 같이 앉아 함흥냉면을 먹는다.
- 미지의 여동생: 애인에게 차인 충격으로 거식증에 걸려 식욕을 잃었다.[493]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 함흥냉면이라 근수의 함흥냉면 얘기를 듣고 식욕이 돌아와 함흥냉면을 먹게 된다. 이후 등장은 없지만 오랫동안 곡기를 끊었던 사람이 다짜고짜 냉면을, 그것도 맵기로 유명한 함흥냉면을 함부로 먹었다가 탈이 나도 제대로 난 모양이다. 의사가 미지와 근수를 불러서 매우 단단히 혼을 내지만 여동생이 다시 식욕을 찾았다는 사실 하나 덕분에 둘은 혼나면서도 싱글벙글이다. 그런데 26권을 시작으로 식객 작화가 매우 대충이 되는 바람에 굶어서 마른 사람이라기보단 그냥 대충 그린 사람 얼굴에 줄이나 죽죽 그은 걸로 보인다. 바로 10권에 등장했던 유민의 거식증 걸린 모습만 봐도...
2.27.5. 135화 밀면
- 식객의 마지막 에피소드. 성찬이 실록 호텔 한식당 총주방장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며 김진수와 밀면 집을 취재하러 다니면서 스카우트를 받아들일지 차장사를 계속할지 고민한다. 그 이유는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아빠 직업을 차장수라고 할 것을 염려해서였지만, 대를 이어 계속 하는 밀면 집을 보고 자신도 차장사를 계속 하기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성찬과 진수가 같이 차장사를 하면서, 2대 차장수를 할 아이를 임신한 김진수를 보여준다.
[1]
아직 덜 익은 쌀을 수확하여 가마솥에 찐 쌀.
[2]
후기에 언급된 것처럼,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중에는 미군에 복무하면서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 복무를 신청하는 사람도 있다.
[3]
굴비의 살을 발라내 고추장에 버무린
장아찌의 일종이다.
[4]
둘째를 낳은 직후인데 딸만 둘이라고. 성찬의 아버지가 성찬에게 서둘러 아들을 낳으라고 닦달한다.
[5]
고재훈은 등장하지 않았다.
[6]
지금도 고급 외제차 한 대는 거뜬히 사고도 남을 돈이지만 작중인 2002년이면 서울에서 괜찮은 아파트를 한 채 살 수 있는 대단한 돈이었다.
[7]
단순히 천보산의 만행에 질린 거면 자식들은 데리고 갈 법도 한데 자식들도 모조리 팽개치고 갔다. 구조대원들이 천보산에게 자식들 얘기를 하면서 회유하려 하지만 이성을 잃은 천보산은 알 바 아니라고 씹는다.
[8]
곰탕집을 운영하면서 너무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미스매치라는 실책만 아니라면 경영인으로서 학사곰탕 사장이 잘못한 것은 없다. 김진수가 먹어봤을 때도 기본적으로 곰탕맛이 괜찮은 편이었으며, 딱 봐도 손님을 어떻게 끌어모을지 방관하는 게 아니라 끌어들일 방법을 궁리하였으며 종업원에게 손님을 대하는 방법을 다시 바로잡는 등 기본적인 건 다 하고 있었다. 곰탕집 당시 인테리어를 그대로 차용해 피자, 파스타 집으로 바꿔 그대로 간다면 가게 관리, 서비스나 요리 실력은 기본 이상이기에 오히려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9]
정확히는 2대째. 현재 하동관은 아들인 3대가 운영 중이라고 했는데. 정작 허영만이 모델로 삼은 사장님은 하동관 측이 분점으로 인정하지 않는 강남 하동관의 사장님이셨다! 허영만도 뒤늦게 그걸 알고 지인들과 음식 이야기를 할 때 하동관은 입 밖으로 내놓지를 않는다고 한다.
[10]
36은 곰탕에 쓰는 36개월의 소, 2는 끓이고 식혀서 기름을 제거하는 과정을 2번, 0은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는 것, 60은 하동관의 60년 역사.
[11]
식객의 초기 에피소드들은 소위
꼰대 기질이 강한 얘기들이 많아서(잔돌리기 강요라거나) 2016년 기준 짤방화돼서 조리돌림당하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
[12]
학사곰탕 사장이 마누라와 성관계를 하다가 하동관 곰탕의 비결에 대해 고민하느라 타박받는 장면이 있다. 그 뒤로도 진수가 겁탈당할 뻔한 에피소드나 좋은 소 찾으러 갔다가 눈 맞은 남녀들이 넘치는 여관방에서 고생하는 성찬이나 대게 에피소드의 남녀 등 에로틱한 유머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대놓고 하는 장면을 표현한 건 이것이 유일. 다만 보광레스토랑 멤버 김경민이 불륜 저지르는 꿈을 꾸다 불륜 상대가 펠라치오를 해 오르가즘을 느끼는 장면이 있긴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시발꿈. 자세히는 안 나왔다.
[13]
유난히 20세기 말, 21세기 초반에 양식에 밀려서 한식이 멸종될 것이라는 기우가 성행했다.
[14]
비슷한 음식 평가 만화로 식객보다 먼저 일찍 나온 일본 만화
맛의 달인이랑 비교하면 상이하다. 맛의 달인의 경우 예를 들자면 차이나타운의 맛집이라고 불리는 중국집. 가게가 잘 나가자 사장은 기고만장해졌고 불친절한 종업원은 물론이며 하나의 접시에 여러 가지 소스를 담아 소스 맛이 섞이게 하거나 싼 메뉴는 여러 종류를 시키지 못하게 하는 등 서비스 정신이 결여된 음식점으로 주인공 지로는 이러한 부분을 사장에게 직접 까며 나갔다. (100년 전통 음식점이어도 손님을 등한시하는 요리점은 지로의 입으로 까고 손님을 대하는 자세가 있는 요리점을 칭찬하는 소재가 많다.)
[15]
다른 주변 간부진들이 바른말 잘하는 스즈키 입 열렸다고 당황하거나 박장대소하는 걸 보면, 평소에도 불만 사항이 있거나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솔직하게 털어놓는 성향이 강했던 듯하다.
[16]
진수의 글을 번역해서 봤다고 한다.
[17]
미군부대에서 친분이 있었던 미군이 미국으로 불렀다고 한다.
[18]
작품 연재 시점은 김대중 대통령 재임 말기 시절이다. 단행본이 나오던 시점에는 노무현으로 대통령이 교체됐다.
[19]
이 과정에서 성찬이 진수와의 통화로 데이트 약속 파기도 모자라 60대 넘은 남자(테드 오) 취재를 핑계로 바람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잡지사를 찾아와 출장 중인 김진수를 스토킹해 약속을 지키라고 길거리 시위로 개망신을 주었다. 성찬도 진수가 바람피운다고 미쳐서 의심한건 아니고 자신을 차장수라고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약속 파토낸 것이 괘씸해서 기를 죽이려고 오버한것.
[20]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대학이다.
[21]
책에선 언급되지 않았지만 해당 부대찌개집은 무짠지 대신 동치미로 변경했다. 음식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게 주 목적인 음식점으로서 대다수의 손님이 선호하는 반찬으로 변경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각 지역이나 식당 특색의 음식과 반찬을 외지 손님들이 와서 익숙하지 않다고 막무가내로 바꾸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전국 어디를 가나 지역특색의 맛집들의 맛이 평균화, 일반화되는 현상은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우려하는 현상이다.
[22]
유일한 영어 제목 에피소드. 허영만 화백이 영어 제목을 쓰는 것이 맞는가 고심했으나 '고맙습니다. 아버님'은 뭔가 어감이 이상한데다가 며느리의 직업이
영어교사임을 생각해서 영어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23]
충청북도
괴산군.
[24]
처음부터 와인을 원샷하고, 딸이 이를 슬쩍 지적하자 오줌 싸고 싶은 줄 알고 여기 변소 어딨냐고 크게 묻거나, 시아버지가 스테이크를 한 점씩 썰어 먹는 것을 보고 감질난다며
돈까스를 썰듯이 큼직한 덩어리로 입에 때려넣고, 목이 메자 웨이터에게 와인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켰다(...).
[25]
이 에피소드가 연재된 2002년 당시만 해도 여성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게 당연시되었다.
[26]
그런데 이게 만화 대사에 짤막하게 언급돼서 조용히 넘어간 거지 실상은 레시피를 표절해서 자기네 식당에 쓰겠다는 소리다. 그것도 간 크게 운암정을 타깃으로. 게다가 하는 짓을 보면 운암정의 레시피를 유출해 자신들의 요리에 참고하려 한 거 같은데 이런 행동은
산업 스파이와 다를 바가 없다. 괜히 오봉주가 눈 뒤집혀 일제 추방은 물론 전임 조리사 성찬을 닦달했겠나. 애초에 미식가까지 고용해서 운암정 참게매운탕을 빼오고 맛 분석까지 한다는 거부터가...
[27]
미식가가 파업을 선언하며 이탈할 때 "허참!", 성찬이 운암정에 못 간다고 시위하자 그 유명한 "허허참!"이 나왔다.
[28]
나중에 그 매운맛은 태좌를 긁어낸 조선고추로 드러난다.
[29]
사실 이건 손맛보다는 익숙함에 가깝다. 아버지 말대로 계량기로 모든 걸 재다 보면 미리 구워두는 제과점이 아니면 절대 장사 못한다.
[30]
이후 또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채소 납품하러 온 성찬과 마주치지만 이번엔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아버지랑 맞담배하지 않으려는 것이었을 뿐, 성찬과의 대화를 보면 계량에 집착하던 예전 모습에서 벗어난 모양.
[31]
만약 이 에피소드가 없었으면 식객이 장기 연재가 되지 않고 영화화, 드라마화 등 큰 대박을 치지 못했을 것이다.
[32]
이후로도 수많은 에피소드에 '마성일', 혹은 '성일'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며 18권에서는 아예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직접 등장하기까지 한다.
[33]
사실 이는 남편에게 더 두들겨 맞을까봐 일부러 모진 척 해서 내쫓은 것으로 자세히 보면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걷어차이고 두들겨맞던 성일이를 어머니가 작대기를 들고 나타난 후부턴 머리 한 방 맞은 거 말곤 딱히 때린 것이 없다. 이러지 않았으면 "조그만 애새끼가 벌써부터 도둑질이냐?"라고 화내며 발길질하던 새 남편이 더 죽어라 팼을 테니까. 재혼한 어머니는 도망가던 성일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네 어머니가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다.
[34]
후반부의 독백에 따르면 광부 일도 했으며, 그 때 매몰사고를 당해 죽을 뻔했다고 한다.
[35]
행복한 것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고 했다.
[36]
연재본은 검열을 당한 것인지 '그 여자를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 일을 저질렀다. 개새끼도 물론 죽였다.'라고 되어 있는데 단행본에서는 모자를 모두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팼다고 분명히 나온다.
[37]
사실은 저승에 가서도 혼자일 것이란 점이 사무치게 두려워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허세를 부린 것이다.
[38]
실제로 사형수들은 잃을 게 없어서 교도소 안에서도 난폭하게 구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형량이 더 늘어날 일도 없고 결국에는 교도소에서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이다.
[39]
정황상 면회가 있던 날은 사형을 시키지 않는 모양. 그리고 오후에 사형을 시키는지 다른 방의 한 사형수가 "빨간 딱지(사형수)의 삶은 매일 오전까지만 보장된다. 사형이 집행되는 오후를 기약할 수 없지."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
[40]
말이 좋아 거부지 생판 처음인 성찬에게 씨발놈이라며 쌍욕을 퍼부었다. 물론 악의가 있었다기보다는 자신이 이런 배려를 받은 적도 없고 어차피 교도소 안에서 죽을 운명이라 더더욱 보이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물론 상술한 것처럼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곳에서 갈라지다 보니까 죽을 뻔하게 만들었다는 것 때문에 화난 것도 있다.
[41]
원래 독방은 사식 반입이 안 되는데 평소에 종종 봉사활동을 오는 성찬을 배려해서 특별히 넣어줬다.
[42]
그리고 이때 연출을 보면 처음 나타났을 때는 어린 시절처럼 얼굴이 비어 있었지만 서서히 어머니의 얼굴이 그려지는 연출을 통해서 아무리 애써도 기억을 못했던 어머니의 얼굴을 기억해내는 장면으로, 이는 일생동안 누구도 자신의 곁에 없었고,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해왔다 믿어왔던 성일 본인이 사실 어머니 나름대로 사랑을 전해왔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다.
[43]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날 성찬이 사식을 갖고 왔을 때 내일 오전까지는 살 수 있다는 속말이 복선이 되었다.
[44]
한국은 1997년 12월 30일에 23명의 흉악범을 사형한 것을 마지막으로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연재되던 당시에는 마지막 사형 집행이 불과 몇 년 전이라서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되기 전이기 때문에 사형 집행이라는 소재를 써도 딱히 이상하진 않았다.
[45]
배우
안길강이 맡았다.
[46]
실제로는 우발적으로 한 명을 살인했다고 사형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 심지어 새 남편이 먼저 시비를 걸었고 자신의 어머니가 눈 앞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비교적 적은 형량 선고도 가능한 상황이다. 사실상 신파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한 무리수 설정이며, 영화판이 비판 받은 부분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47]
타짜를 비롯한 극화 만화를 그린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라서 교도관들의 발소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심장이 죄여드는 사형수의 심정에 대한 연출이 대단한 수준이다.
[48]
요즘 시대에는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도 길어야 보름 이내에 유료 VOD로 발매가 되지만 그때는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면 적어도 몇 달은 뒤에 나오는 비디오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49]
한 테이블에 한 명씩 앉아서 비빔밥이나 냉면 시켜놓고 하루종일 앉아서 다른 손님들이 못 들어오게 했다.
[50]
성찬이 조폭들을 안쪽 방으로 모아 고기 먹는 법을 강의함과 동시에 그들과 소고기 구이 파티를 벌였다.
[51]
때마침 귀신같이 쫓아온 보광 레스토랑 멤버들도 껴서 서 회장이 계산해놓고 간 고기들을 실컷 포식했다.
[52]
그렇지 않아도 몇백만 원 깨졌다고 하자 자운 선생 왈 "
오늘 손해 본 것보다 몇백 배 더 큰 거야!"
[53]
건물의 외형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그대로 채용했다.
[54]
이후 비중은 그리 높지 않지만 대결 내내 성찬에게 자금을 지원해주고 결과에 일희일비한다. 개인 차량은
BMW 7시리즈 E38 후기형으로 기사가 운전하는 쇼퍼드리븐으로 본인이 타거나 소고기 건으로 이동할 때 성찬 일행이 탄다.
[55]
성찬도 그 오봉주가 인정할 정도의 실력인데다 그 어렵다는 갯장어 손질도 손쉽게 하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혀를 내두를 정도면...
[56]
여기서 강상기의 나이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작중 묘사로 보기에는 조경기 딸 또래로 보아도 이상하지 않은데 조경기가 직접 '네 자식들 결혼할 때'라고 언급한 걸 봐선 못해도 4~50대 이상의 연륜이라 봐야 할 듯하다. 게다가 성찬과 오봉주가 아직 운암정에서 견습하고 있을 때 이미 소 발골 및 정형의 고수로 인정받았다면 성찬보다 10살 정도는 많을 것이다. 소고기 전쟁 시점에서 성찬은 30대가 이미 넘었다.
[57]
사실 2000년대 혼사가 중요한 시대상을 감안한다면 비열한 짓 중 심각하게 비열한 짓은 맞다. 냉정히 따지자면 조경기 딸의 부친 직업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나중에 꼰대스러운 사돈댁에 알려질 경우 그때는 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이긴 하다만 파토날 걸 알면서도 떠벌린 것은... 거기에 강상기 또한 은연중에 백정으로 멸시받는 조경기와 비슷한 소 발골 정형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비열한 짓이다.
[58]
아롱사태는 사태 내부에 있는데, 사태는 다리 하나당 한 쪽밖에 나오지 않는다.
[59]
현실에서도 특히
주식은 기업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단기적인 시세차익만 노릴 경우 도박과 다를 게 없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며 함부로 손대다간 인생 망하는 것이 주식이다.
[60]
반면 강상기가 고른 소는 생식을 먹여 키운 소로 성찬이 고른 화식을 먹은 순진이에게 패배한 원인 중 하나였다. 생식은 영양소가 50~60%만 흡수되나 화식은 70~80%가 흡수되기 때문.
[61]
털북숭이 미술가, 탈모 목도리 음악가, 산발머리 소설가, 큰턱 베레모 영화감독, 여성 프로골퍼.
[62]
아마도 티샷으로 날린 골프공이 해저드(물웅덩이)를 넘어 300야드를 날아갔을 때 느낀 짜릿함과 희열이 느껴진다는 말인 듯.
[63]
스태프들은 까다롭다며 속으로 성찬을 깠는데 심사 이후 1위한 성찬이 승리 요소를 말하면서 뜨거운 조명이 맛을 변하게 한다는 설명을 조리 있게 하자 뜨끔해 한다.
[64]
심사 이후 스태프가 조명 재점등을 성찬에게 물어보면서 성찬은 당연히 허용한다.
[65]
실제로 방송국이나 공연 무대에서 쓰는 조명들은 엄청난 밝기와 강렬한 열기가 특징이다. 괜히 영화 촬영할 때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을 여러 번 찍다 보면 쓰레기통에 아이스크림이 잔뜩 버려진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다.
[66]
서양 속담에 여자와 요트와 별장은 없으면 갖고 싶고, 있으면 귀찮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여자가 잘난 척해봐야 결국 남자 그늘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등의 말을 하자 시대가 어느 때인지 그런 18세기 사고방식을 갖고 있냐고 조 여사가 크게 화를 낸다.
[67]
병의 생김새를 보아서
조니 워커를 사다준 것으로 보인다.
[68]
그 나무가 숯 만들기 딱 좋은 나무인지, 성찬이 찾아온 숯 장인도 점찍어놨다가 한 발 늦게 와서 누가 벌써 잘라갔다고 아까워했다.
[69]
자운 자체가 노숙자인 건 고사하고, 경문 같은 노익장이나 성찬 같은 장정이 아닌 노인에다가 괭이질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상상을 뛰어넘는 괴력이다!
[70]
향탄은 고문서에 언급된 숯일 뿐, 현재는 사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허 화백은 적힌 방법대로 직접 제작해 문하생들과 화방에서 그 숯으로 고기를 구워먹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맛은 훌륭했지만, 연기 탓에 화재 경보가 울려서 한바탕 대소동이 일어난 데다 냄새가 화방에 한참 동안 배어 있었다고.
[71]
여기에서 숯가마 아저씨가
시인 해서 뭘 먹고 사냐, 사람이 먹고 살아야지 좋아하는 일 해서 뭐하냐는 일침을 날린다.
[72]
이때 아버지는 어머니가 떠들 동안 아무 말 않고 보고 있다가 어머니가 울 때 정말 돌아오지 않을 거냐고 물은 뒤 병선이 완강하게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자
"나쁜 놈!" 한 마디만 하고 돌아가는 걸로 볼 때 아들의 의지를 존중한 것으로 보인다.
[73]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에 대한 답 형식이자 이전에 여기서 뭘 배우냐는 어머니의 말에 대한 대답이라 볼 수 있다.
[74]
처음에 석쇠가 달궈져야 한다고 소리치는 등 대단한 척을 했지만, 석쇠랍시고 쓰는 게 숫제 프라이팬 수준으로 굵어서 불이 제대로 고기에 닿지 않아 육즙이 다 빠졌다. 거기다 뒤집는 것도 늦고 배려심없이 고기를 무지 두껍게 잘라놔서 김걸이 겉으로만 맛있다고 하고 속으로는 무지 깠다.
[75]
저렴한 게 장점이긴 한데 대회에서는 의미가 없다. 게다가 야외에서나 쓰는 걸 실내에서 쓰니 고기에 화약 냄새가 진하게 배서, 보는 사람이 없으면 뱉어버리고 싶다면서 기본도 모르는 엉터리라고 혹평했다. 성찬도 3화에서 번개탄을 쓴 적이 있는데, 야외였고 숯이 없는 사정상 할 수 없이 쓴 것이며 완전히 불을 붙여서 번개탄의 화약 냄새를 없앴다.
[76]
불길이 고르게 붙어 구이에 적합하다고 하는데, 김걸 선생도 그건 좋다고 인정했지만 일부 압축탄은 폐자재로 만든 것이 있어서 페인트 따위의 유해물질이 섞여있어 문제라고 했다. 간혹 고깃집에서 숯불이라고 내놓는 것인데 육각형 기둥 모양에 가운데 원형의 통로가 있으면 100% 압축탄. 그나마 그 지적 외에 별 말 없었던 걸 보면 참가자들 중 오봉주, 성찬, 미리 썰어놓은 이 다음으로 우수한 편으로 보인다.
[77]
이쪽은 참나무 숯을 제대로 갖췄고 석쇠도 좋고 굽는 솜씨도 좋았다. 적어도 오봉주와 성찬 다음 가는 정도의 실력은 갖췄다는 소리. 그러나 긴장하기라도 했는지 고기를 미리 썰어놓는 실수로 육즙이 모자랐다.
[78]
살치살은 근육과 직각으로 썰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79]
고기를 뒤집는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준비했지만 고기가 석쇠에 짓눌려 육즙이 다 빠졌기에 직접적으로 기겁했다.
[80]
한지를 물에 적셔서 석쇠 위에 깔아놓고 굽는 옛 문헌에 나오는 방법으로, 그을음을 막아주고 한지의 향이 고기에 스며든다는데, 그 말대로 그을음을 막기는 했다. 하지만 고기를 굽는 게 아니라 거의 삶다시피했고, 한지의 향이라는 게 풀 냄새였기에 고기에는 맞지 않았다.
[81]
성찬이 숯의 불에 넋이 나가 미세한 차이로 고기를 조금 태운 것이 패인이었다. 그렇다곤 하더라도 육즙 한 방울이 숯에 떨어져 난 연기에 살짝 쐬인 것뿐인, 평범한 사람은 거의 모를 정도의 미세한 차이인데도 김걸은 정확하게 짚어낸 것. 그만큼 상당히 까다로운 미식가라는 의미다.
[82]
소를 도축하고 24시간 냉장 후, 크게 10개 부위로 나누는 작업.
[83]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기정형에 쓰는 칼은 엄청나게 날카로워서 일반 식칼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단히 위험하다. 실력이 녹슨 상태에서 한 번만 빗나간 게 천만다행일 정도. 허벅지 동맥은 찌르지 않은 것도 하늘이 도운 수준이다. 조경기 본인도 참가를 수락할 때 성찬이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았을 텐데 괜찮겠느냐'라고 걱정하자 '칼은 칼을 얕보는 사람을 얕본다. 정형 칼은 상상 이상으로 날카로워서 자칫 대형 사고가 난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아는 작업장에서 일을 하며 감각을 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84]
이 장면에 대해 아무리 만화지만 저렇게 장시간 동안 출혈이 많은데도 방치하냐는 비판들도 당연히 많았다. 가만 보면 저런 출혈이면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85]
딸이 저번 파혼을 겪고 나서 소개팅 첫 만남에서부터 바로 아버지의 직업을 말해주었는데, 상대 남자는 조경기가 소고기 도축과 정형일을 하니 (정형한 고기 중에서 일부를 가져온다면) 앞으로 좋은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겠다고 대단히 진심으로 좋아했단다. 조경기가 백정이라며 무시하는 태도는 처음부터 아예 없었다.
[86]
조경기의 언급에 따르면 4천 명당 1명 꼴로 발병한다는
망막색소변성증이다.
[87]
아줌마한테 눈 똑바로 뜨고 다니라는 핀잔을 받자 김진수가 화나서 우격다짐 직전까지 갔다. 다만 시각 장애인에게 눈 똑바로 뜨라고 하는 게 엄청난 인격모독이긴 해도 양명성은 언뜻 봐서는 시각 장애인이라는 티가 잘 안 나기 때문에 이 아줌마 역시 알고 그런 건 아닐 것이다.
[88]
참고로 그가 아주 희미한 시력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작가는 그가 차 안에서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에 하얀색 빈칸을 남겨뒀으나, 편집부 측에서 '칸이 빠진 것이 아니냐'는 문의를 보내왔다고 한다. 그래서 독자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동차 소리(부우우웅)가 들어간 말풍선을 새로 그려넣었다.
[89]
정확히는 아름답기는 한데 먹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화려함에 과하게 치중하여 소매상품의 본질을 망각한 것을 비판한 것.
[90]
사실 첫 미션부터 평가가 하위권인 회사들이 탈락해오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수십개의 회사가 참여했지만, 소매상품 만들기에 참여한 회사는 겨우 네 곳이었다. 심사위원에게 과하게 화려하다고 까인 다른 두 회사가 이전의 미션에서 3위를 번갈아가면서 했다고 하니 그 회사의 사람들도 나름 실력자들이었다.
[91]
1등급 소문이 퍼지자 무리하게 좁은 우사에 3마리씩 빽빽하게 사육하였고 그런 소에게 왈츠를 들려줘봐야 소음밖에 안 된다고 깠다. 그리고 최상급이라면서 보여줬던 소는 조경기의 말에 의하면 지방이 근육 속에 박혀있어야 하는데 근육을 감싸고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겉만 보고 알았냐 하니 자기는 프로라 그렇다고 하고, 아내도 그렇게 까다롭게 골랐냐고 물으니 마누라는 소가 아니라 안 그랬다고 하는 건 덤.
[92]
방목형 목장과는 달리 시멘트 바닥을 깔은 축사에선 흙의 염분을 먹을 수 없어서 이렇게 따로 먹인다고 한다.
[93]
고증 오류가 있다. 성찬이 트럭에 소 다섯 마리를 전부 싣고 서울로 돌아갔는데, 성찬의 1톤 트럭에 소 다섯 마리, 총 약 3톤 무게를 실을 수는 없기 때문. 작가도 후기에서 그런 지적을 받았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수정은 하지 않았다. 아마 성찬식품 트럭을
트레일러(!!!)급으로 확장할 무리수까지 두고싶지 않았을 듯. 대신 두당 편에서는 축산차량을 정상적으로 고증했다.
[94]
대회 주최진이 같이 온 네 마리를 보고 다섯 마리 전부 도축해서 그 중 가장 나은 1마리를 내놓을 것이냐고 묻자, 성찬이 그건 비신사적이라며 처음에 골랐던 한 마리만 도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고 나서 서 회장이 나머지 네 마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데 갑툭튀해서 우리가 먹자는 잔인한 보광레스토랑 멤버는 덤. 이후 진짜로 어떻게 했는지는 언급이 없지만 백화점에 미리 납품되었을 듯하다. 한마리 정도는 진짜로 잡아먹었을지도
[95]
도축장에 들어갈 때 마지막까지 영혼이 좋은 데에 가라고 끝까지 위로해준다.
[96]
실제로 고속도로에서도 축산물 차량이 보이지 않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 수송 중에도 이렇게 세밀한 신경을 써야 하는 식재는 의외로 많다. 특히 활어.
[97]
실제로 이 에피소드에서 소를 도축한 뒤 보관 및 등급을 매기는 과정이나 기준 등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일반인들에게도 상당한 공부가 된다.
[98]
물론 2008년 시점의 광우병 파동 같은 여러 변수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액수가 성찬에게 돌아간다.
[99]
이 표구사 직원도 청국장 좋아한다는 게 빈말은 아니었는지, 사직식당에 오라고 하자 '그 집은 예전만큼 맛있지가 않다'며 안 가려 했었다. 물론 다시 제대로 냄새가 나는 청국장을 먹어보고는 맛이 돌아왔다고 좋아했다.
[100]
혜미는 표구사 직원과 만나면서 청국장 냄새를 들키지 않기 위해 늘 짙게 화장을 하고 다녔지만 사실 표구사 직원은 혜미 몸에서 나는 청국장 냄새가 좋아서 사귀었다고... 이 양반 뭔가 변태 같다.
[101]
샤워기 물을 틀어놓은 채 양치를 하는 걸 성찬이 나름 정중하게 한답시고 훈계는 하는데, 사실 그러든 말든 처음 보는 사람이 대뜸
물 부족 국가 운운하며 가르치듯이 지적하면 누구라도 거슬릴 만하다. 게다가 듣는 쪽도 처음엔 웬 오지랖인가 싶어하면서도 아예 못 들은 척 무시하고 넘어가려는 걸 성찬이 정도를 넘어서 틀어놓은 물을 멋대로 끄기까지 했다. 결국 빡쳐서 내 돈 내고 물 쓰는 데 뭔 참견이냐고 한 대 때린 걸 시작으로 구타하려고 했다. 물론 물을 아끼는 게 나쁜 짓은 아니고, 다짜고짜 손찌검을 하려 드는 건 양아치나 다름없지만, 먼저 어그로를 끈 건 성찬 쪽이었다. 이후 성찬은 덩치가 큰 이남기가 씻는 걸 보고도 덩치가 커서 물낭비가 심하다고 속으로 불평한다(...).
[102]
며느리가 가져온 콩국수를 먹다가 소리에 깬 손주와 면발 하나를 함께 나눠먹는 장면이 찍혔다.
[103]
그냥 도와준 것은 아니고 성찬과 진수가 삼순의 말을 들어 먹을 만큼의 고기만 남기고 잡은 고기들을 풀어준 것 때문.
[104]
정확히는
금강모치.
[105]
이 차장의 어머니가 해 준 삼계탕은 시골 가정에서 키우는 엄청 큰
토종닭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일반 음식점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이런 닭이 들어간 삼계탕을 팔지 않는다. 물론 진짜로 토종삼계탕을 파는 식당도 간혹 있지만 일반 삼계탕보다 가격이 매우 비싸다. 이 때문에 이 차장은 음식점에서 파는 삼계탕에 만족하지 못하고 토종삼계탕에 만족했던 것이었다.
[106]
이 때 중간에 성찬의 장사꾼 멘트를 듣고 성찬을 성인용품 장수로 오해하기도 한다.
[107]
할머니가 키우는 닭은 오미터는 넘는 높이의 나무들 사이에서 거의 날아다니는지라 모습도 볼 수 없고 가끔 꼬꼬 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총을 가져와도 쉽지는 않겠다 싶을 정도.
[108]
이것도 범죄다. 세탁비 내주겠다는데도 저러면...
[109]
LG가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로 이름을 바꾼 1990년에 허영만 작가는 신문에 주간야구 만평을 그리고 있었는데, 당시 LG의 구단주였던 구본무 회장이 이를 보고 먼저 허영만 작가에게 연락해 술 자리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친분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한다. 허영만 작가는 2018년 구 회장의 별세 당시 동아일보에 구 회장과의 일화를 회상하며 그를 추모하는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110]
경찰은 선생님이 잘 달래서 돌려보냈다. 선생님의 사과로 돌아갈 정도였으면 사소한 시비 정도가 아닐까 싶긴 하지만 작품 연재 시점은 폭행에 대해서 반드시 합의금 무는 2020년대와 달리 좀 더 관대한 면이 있긴 했다. 일단 선생님에겐 잘 숨기고 있었던 건지 선생님도 형우를 모범생이라 불렀고, 그를 찾으러 경찰이 학교에 오고 나서야 형우가 일을 친 줄 알았다.
[111]
커가면서 자기 어머니가 비장애인인 다른 아이들의 어머니들과 다른 사실을 깨닫고 이게 싫어서 시작한 탈선이 점점 심화된 것. 작중 시점에선 단순히 자기 어머니와 소통을 안 하거나 장애인이란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걸 넘어서, 어머니를 무슨
ATM으로 보는지 돈 필요할 때만 어머니를 찾는다고 그의 어머니가 직접 말했다. 자기 어머니에게 20만원을 요구하고, 어머니네 슈퍼로 찾아가서 돈 달라고 다짜고짜 윽박지른다.
[112]
거기에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돈을 안 주는 것도 아니나, 어머니가 삼계탕 좀 먹고 가라 하는 것조차 싫었는지 어머니 돈을 훔치고 매춘굴 가는
불효자 행각도 벌였다. 그리고 매춘굴 주변에 있다가 우연찮게 형우에게 그의 어머니의 편지를 전해주려던 성찬과 만났다. 다행히 성찬에게 자기가 뭔 짓들을 했는지는 들키지 않았지만.
[113]
형우에겐 아버지.
[114]
형우는 작중에서 휴가 3일치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있는 집에 발도 붙이기 싫어한다. 그래서 선생님한테 기숙사에 남겠다고 할 정도. 게다가 자기 어머니는 이모 집에 갔다느니 하면서 학교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에게 자기 어머니에 대한 진상을 숨기려고 노력한다.
[115]
그것도 단순 부탁도 아니고 거의 협박에 가깝게 돈만 찾으려 드는 아들이다.
[116]
식객이 밈화되면서 속칭 "에어 매생이"로 유명하다.
[117]
오봉주는 낚시태를 돈으로 독점하거나, 체급 좋은 소를 빨리 옮길 생각에 성찬에게 패배할 빌미를 주는 행적에 이어 이 에피소드에서도 전국 최고의 한식집에서 제철도 아닌 음식을, 당시 기술로는 산지에서 운암정까지 품질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다들 뻔히 아는데도 간판 메뉴로 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자운 선생에게 알려졌다면 온갖 욕을 먹었을 것이라는 감상도 있을 정도다.
[118]
맨 마지막 평양냉면의 경우는 운암정을 막 물려받은 시점에서 냉면 기술자들을 독단적으로 쫓아냈던 흑역사가 있기 때문에 더 승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패배한다면 빼도 박도 못하고 과거 자신의 결정이 완전히 틀렸다는 게 까발려지니...
[119]
정작 고구마는 성찬이랑 이야기하는 동안 회사 동료들이 먹은 것은 물론 편지까지 소리내서 읽으면서 웃었다.
[120]
사실 이후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려면 코믹한 스토리도 나와야 할 텐데 이런 일을 겪은 애를 그렇게 출현시킬 수 없으니... 그리고 식객이 무슨 원피스같은 스토리형 만화도 아니고 옴니버스 만화인데다가 연재기간도 십년 넘었는데 연재 초반 단역까지 일일히 기억하고 또 내보내는 것도 무리다.
[121]
성찬네 마을만이 아니다. 이장이 옆동네는 동네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땅을 안 팔자 37만원까지 올랐다고 언급한다. 정말로 땅을 안 팔려던 것이 아니라 땅값을 올려받을 심산이었던 것으로 보이기에 그쪽은 더 큰 손해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122]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일반 탁주가 아닌 속성탁주다. 물론 탁주 빚을 쌀은 전부 집에 있던 것을 썼다. 어머니는 그 많던 쌀이 몽땅 물에 잠겨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지만 곧 마을 주민들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아들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탁주 빚기에 일조했고, (부모끼리의 대화에서 술을 어떻게 잘 빚어야 하는가에 대한 지식을 보여준다.) 술을 좋아하는 아버지는 아들의 계획을 듣고 곧바로 적극적으로 나섰다.
[123]
어찌 용서받기는 했지만 어쨌든 자기 죄는 아는지 처음에 동네 사람들이 몰려올 때 자기를 패죽이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겁을 먹었다.
[124]
성찬의 아버지는 땅이 3만 7천평 정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평당 30만원에 팔았으면 100억 넘게 생기는 것이니 성찬의 아버지는 개발에 찬성할 법도 했다.
[125]
사실 1인 농지 300평일 경우 최대값 1평에 30만원에 팔아봐야 9천만원이다. 이 정도 돈으로는 수도권은 어림없고 중소도시에서도 집 한 채 사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60만원에 팔았어도 1억 8천만원인데 이 정도 돈으로도 중소도시에서 살기 어렵다. 작중 성찬도 "돈 2, 3억 쥐어봐야 시골서는 큰 돈이지만 도회지 나가서 아무것도 할 것 없다"고 말한다. 반대로 사기꾼들은 1평에 30만원 구매하고 광주의 사모님들에게 130만원씩 팔았으니 최소 30억 이익 봤다.
[126]
다만 아쉽긴 했는지 애초에 100억이 현재 기준으로도 어마무시한 돈이니 담배를 크게 피우고 '없던 일로 하지 뭐'라고 툴툴거린다.
[127]
사실 이런 경우는 원래 빈 자투리 땅이었어도 뭐 하나라도 더 심는 법이다. 그래야 땅값이 더 나오니까. 언급하는 걸 보면 봄까지는 일을 했다가 여름 무렵부터 농사를 때려친 거 같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 심었으면 여름 늦깎에야 품앗이니 뭐니 해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성찬이 동네에 오고서야 사정을 안 걸 보면 두세달 정도로 추측된다.
[128]
처음에는 반말과 욕설까지 하면서 격노하지만, 상대가
성질 더러운 어르신임을 보고 입을 본능적으로 막다가 그나마 정중하게 맞춰서 논쟁을 한다.
[129]
이 때 식칼을 던지는 것처럼 나와서 살인미수 아니냐는 논란이 있지만, 그냥 자운이 쫓겨나는 장면에 넣은 과장된 만화적 표현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진지하게 칼이 날아오는 장면이 아니라 데포르메된 형태로 만화적 표현이랑 다른 잡동사니가 같이 그려져있었다.
[130]
보던 이들 모두, 자운 선생마저도 경악할 정도였다.
[131]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성찬이 그 큰 항아리를 트럭으로 집까지 날라줬는데도 보답은 술 한 잔이 전부였으며, 사실 이것도 따져보면 한 잔이긴 하지만 분명 트럭을 운전해야 한다고 한 성찬에게 술을 권해
음주운전을 시킨 셈이다. 그 뒤 다시 대결을 위해 갈 때도 성찬의 차를 빌려타면서도 거의 명령하듯이 하며 중간에 멋대로 차를 멈추라 하고는 설명도 없이 내려서 술에 쓸 물을 퍼가기까지 했으면서 고맙다는 말도 한 마디도 안했다. 이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의 평온함을 얻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된 평온함일 리가 없는 건 당연했다.
[132]
자신이 이기면 형에게 굴욕을 주어 영원히 상처주는 거고, 자신이 포기하면 방형철이 유리하고, 형이 이기면 만사가 해결되어도 가정불화가 지속되는 것.
[133]
정작 조수는 비법 훔쳐간다는 빌미로 쫓아낸다고 오해한다.
[134]
이때 밝혀진 사실로 술도가의 명의를 형의 이름으로 해놓았다고 한다. 정말 김일목과는 비교될 수 밖에 없는 훌륭한 심성을 가진 인물.
[135]
물론 실제 해당 컷에서는 성찬이 김일목의 의도를 눈치채고 "소금을 넣지 말 것"을 알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136]
나중에 아내가 본인은 배 곯을 걱정 하면서 컸냐고 물으니 잘 대답을 못 한다. 어려서부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커 왔던 듯하다.
[137]
마음의 상처가 컸던지 저녁이 다 차려지고 나서도 한참 뒤인 9시 반이 넘어서야 왔다.
[138]
현재는 청어 과메기가 다시 돌아왔다.
[139]
실제로도 이렇게 먹어야 과메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초반처럼 생으로 먹었다간 비린내 때문에 참맛을 느끼지 못한다.
[140]
그런데 조리법(바스러지기 쉬운 갈치를 잘 못 다루고 조리 중간에 물을 부어서 비린 맛이 생기고 무를 두껍게 썰어서 덜 익은 점) 이외 몇 가지는 문제점이 전혀 아니다. 갈치조림에 쓰일 갈치의 크기와 밤에 잡은 갈치보다 새벽이나 아침에 잡은 갈치가 좋다는 둥.
[141]
보광레스트랑 멤버 김경민이 진수에게 나라도 그런 대접 받으면 화냈을 거라고 공감해주었다.
[142]
진수는 부장에게 술을 얻어먹으며 주정을 부렸다. 나중에 심재용이 술마시는 진수에게 빙어낚시를 권하자 부장이 빨리 데려가라고 몸짓으로 사정했다.
[143]
"길을 막고 물어봐라! 대게 하면 영덕대게제!"
[144]
"대게가 우찌 영덕에서만 나노! 그라믄 울진에서 잡히는 게는 똥게가!"
[145]
"잡은 양을 따지자면 구룡포가 최고 많도 내가 가만있잖나!"
[146]
울진은 얼굴의 눈,
영덕은 코,
포항은 입처럼 서로 가까운 곳에 있는데 싸울 필요가 있냐고 말한다. 당연한 게 서로 자기 지역 대게가 좋은 이유로 대는 조건들이 어차피 옆동네라 똑같이 다른 두 곳에도 있기 때문.
[147]
다리살이 아닌 집게다리살을 먼저 먹으라는 것. 집게다리살의 쫄깃쫄깃함을 즐기고 부드러운 다리살을 먹으면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된다.
[148]
항해일지는 선장이 바다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작성한 기술 책자이자 정보 책자다. 당연히 절도죄가 성립된다.
[149]
참가자들이 직접 음식을 준비해 같이 먹는 파티.
[150]
대종을 제외한 형제 모두가 법조인으로 아버지는 판사, 형은 변호사, 누나는 검사, 사위까지
법의학 전공자일 정도이다.
[151]
우연인지,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묘하게도 김대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닮았고 김대종의 아버지는 김대중과
15대 대선에서 경쟁했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닮았다. 공교롭게도 이 아버지와 이회창 둘 다 판사 출신이며 김대종 본인의 이름과 직업이 대중음악가인 걸 보면 일종의
언어유희로 추정된다.
[152]
대종은 마음속으로는 "
강압적이고 삭막한 집안 분위기는 원인이 아니었나봐?"라는 생각을 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153]
‘여러’라는 수식어가 붙은걸 보면 못해도 네다섯개쯤은 히트 시킨 것으로 보인다. 1년 만에 히트곡이 2개 이상 나오는 걸 보면 이 방면으로 재능은 있는 모양.
[154]
다만 다들 판사나 변호사 등 사법계 쪽에 종사하기에 어지간히 바쁜 수준들이 아니다. 실제 사례로 배우 송일국의 부인이 판사라서 엄청 바빠 '아빠 어디가?'에 얼굴도 못 비췄다. 어머니 기일에라도 모인 게 용할 지경.
[155]
즉, 족발이 먹고 싶은 게 아니라 "대종이가 보고 싶어요."라는 뜻이었던 것.
[156]
같이 살면 또 싸울까봐 따로 살되 자주 만나는 편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157]
김성철의 어머니께서 30년 동안 낙지볶음 전문점을 운영했다고 한다.
[158]
이 소주를 가져온 남자는 한 선생의 직장 동료, 즉 마찬가지로 교사이다.
[159]
장고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는 걸 말한다. 김성철의 아내가 장고가 뭐냐고 묻자 김성철이 대답해주며 바둑에 있는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을 해주는데 한 선생이 사표를 던졌음을 듣고 "그것 봐, 악수 뒀지."라며 디스를 한다.
[160]
과거 야구 경기장에서 주류 반입이 금지되었을 당시 써먹던 방법이라고 한다.
[161]
근데 이 술병 모양 꽃 드립은 이 아저씨가 자기 얘기 때문에 그룹의 분위기가 너무 우울해져서 친 거라 거짓말일 수도 있다.
[162]
소속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맹호부대.
[163]
미군
전투식량이 입에 안 맞아 나중엔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을 한다.
[164]
신기하게도 죽기는커녕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165]
단행본의 '못 다한 이야기'를 보면 베트남 전쟁 당시 사진이 있는데 본편의 몇몇 장면과 완벽하게 똑같다.
[166]
실제로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은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난다는 걸 이용해서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를 소화제 대신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67]
이후 라디오 듣던 성찬이 진수네 회사 직원들이 성찬이 만든 주꾸미 요리를 먹으러 가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고 "오늘 전원 전사시킬 테니까 각오하시라고 전해."라고 익살스럽게 받아친다.
[168]
다만 익힌다고 해서 맛 없는 건 아니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회원 절반은 옆에서 살짝 익혀먹으면서 이게 더 맛있다고 반박한다. 그냥 본인이 날것파인 거다.
[169]
야생동물도 옻순을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 (병현씨네 형의)염소를 한 마리 풀어 찾아냈다.
[170]
이른바 혀 아래쪽 턱과 연결되는 힘줄을 절단하는
설소대 수술. 원래는 메롱을 못할 정도로 혀가 짧거나 수유에 지장을 줄 정도로 혀가 짧은 설소대 단축증을 가진 일부 아기들을 위한 수술인데, 연재 당시에는 혀가 길어지면 영어 발음이 더 좋아질 거라는 황당한 발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이들의 애먼 혀를 조지는 끔찍한 유행으로 변질되어
해외토픽감까지 됐었다.
[171]
지민이는 통장을 탈탈 털어서 12만원을 꺼냈는데
고소하려면 300만원은 있어야 한다는 변호사의 말을 듣고 바로 자리를 떠난다.
[172]
성찬 자신도 어린이 영어 조기교육 과열로 이런 일이 있다는 걸 TV뉴스로만 봤다가 직접 당사자를 보고 경악할 정도다.
[173]
웃통 벗고 춤추는 것이 병풍취를 발견하면 하는 의식이라고 성찬이 얘기했는데, 옷 벗고 삼림욕하라고 하면 지민이 은근히 영악하기도 하거니와 순순히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 성찬이 꾸며낸 이야기로 후에 지민도 예나에게 그런 의식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성찬과 헤어질 때 얘기했다.
[174]
하지만 동굴 바깥으로 떠밀려간 예나가 나물을 보고 조용해지자 다친 줄 알고 당황해서 예나를 찾으러 바깥에 나간다.
[175]
사실 성찬의 얼굴 치료비랑 합의금을 물어줬다고 하면 그럭저럭 납득이 될 텐데 그런 언급이 전혀 없다. 성찬이 진짜로 그냥 넘어갔다면 성찬이 대인배이긴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다. 설령 치료비와 합의금으로 순순히 마무리지었다 해도 성찬이 대인배인 건 변함이 없다.
[176]
사실 중국의 회 문화가 일본보다 오래된 것은 맞다. 고대 중국의 성인
공자도 얇게 썬 회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고,
삼국지에도
진등이라는 인물이 생선회를 즐겨먹다가 기생충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나온다. 당나라와 송나라 시대에도 조정의 고관대신들이 생선회를 매우 즐겨 먹었다.
[177]
사실 공민우가 '복어독을 드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 정도 양은 먹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기 나름대로 적정량을 권하기는 했다. 즉 공민우의 실력을 생각하면 먹었어도 죽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긴 하다. 물론 매우 위험한 짓이라는 건 변함이 없지만.
[178]
한자로 쓰면 過夏酒. 여름을 넘기는 술이라는 뜻으로, 여름에도 상하지 않는
청주를 일컫는다.
[179]
물론
욕쟁이할머니 음식점 수준의 정감 있는 욕이었다. 아들 같으니 공짜로 술 먹이고 잠자리도 준 것인데 선물을 주니 고마워서 욕을 한 듯.
[180]
실패처럼 생긴 짤막한 낚싯대로 하는 낚시.
[181]
특히 음식을 먹는 장면을 연출해야 하는데 식욕 문제가 너무나 치명적이라 억지로라도 웃음을 지으려니 괴이한 장면이 연출되어버린다. 이 식욕 문제에 가장 치명적인 것이 조갈증으로 인한 잦은 음수 습관이기에 물 대신 제호탕을 마시게 하는 해결법을 생각해내게 된다.
[182]
다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걸 보면 점수 좀 따려고 숙부를 설득하고 PD에게 촬영하자고 한 듯하다.
[183]
검게 그을린
매실.
[184]
모티브를 딴 실존 인물은
한의사로, 식객을 만들 때 허 화백에게 자문을 했던 사람이다.
[185]
그래도 딱히 트롤링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애초에 공급도 수요도 거의 없어서 제대로 된 제작법도 알기 힘든 오매를 어깨 너머로 배운 지식으로라도 시도해보려 한 것이다. 거기에 지식과 방법 자체도 그다지 크게 틀린 부분도 없었고 더군다나 예정에도 없던 오매를 만들려니 훈제할 설비나 장소가 갖추어진 것도 아닌 지라 진짜 한여름 땡볕 밑에서 타오르는 불 앞을 지켜야 했다. 이 더위가 너무나 살인적인지라 다들 땀을 비오듯 흘려대던 중이었던 바람에 "사람이 먼저 쓰러지겠다"며 꺼내자 했고 옆에 있던 성찬과 진수도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186]
정육점 직원도 소삼겹살(업진살)을 주면서 "보통 이건 정육점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입맛 까다로운 사람만 아는데 시어머니 입맛이 보통이 아닌가봐요"라고 물어본다. 지금이야
이런 업진살 살살 녹는다는 유행어도 있고, 일반인들도 고급 부위로 인지하는 우삼겹이지만 이 에피소드 연재 당시에는 소고기에 삼겹살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방송 소재일 정도로 별로 안 알려져 있었다.
[187]
그런데 며느리라는 사람이 본인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는지도 모른다는 것부터가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막장 분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볼 수 있다.
[188]
사실 며느리를 인정해준 것이 완전히 추측뿐인 것은 아니다. 애초에 며느리를 인정하지 않았거나 믿지 못했다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며느리에게 맡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결국 유산을 물려줬냐 안 물려줬냐 하는 내용은 언급이 없어 추측만 가능하긴 하다. 며느리를 인정했으니 주려고 했을 수도 있는데 치매에 걸린 이후로는 유언 같은 게 효력이 약해서... 어찌 됐건 마지막 소원인 손님들에게 정성들인 육개장을 대접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그 정도 일을 맡길 정도면 실제로 며느리를 매우 높게 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훈훈하게 끝나긴 했지만
시집살이의 고생이 꽤 드러난 에피소드. 그만큼 며느리가
생불급 인내심과 인품을 갖춘 효부였다고 할 수 있다.
[189]
그런데 이 에피소드가 워낙에 유명해졌다 보니 식객을 본 사람들이 실화인 줄 알고 그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고 조문하고 둘째 며느리 부부를 붙들고 효부라고 칭찬까지 해서 가족들이 매우 난감해했다고 한다.
[190]
다 커서 독립하여 따로 살고 있을 수도 있다.
[191]
왜 하필 총각님이냐면 아직도 그 며느리와의 결혼은 인정 못해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진심으로 애를 둘까지 낳고 아직도 자신을 모셔주는 며느리를 인정 못했다기보다는 치매 때문에 둘째 며느리를 미워하던 것만 기억에 남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192]
1박스에 5kg이다. 즉, 총 150kg을 보냈는데, 작중에서 1박스당 25,000원이라고 했으니 75만원 어치를 우격다짐으로 보낸 것.
[193]
뒤포리(마른
밴댕이 새끼)를 갓김치와 함께 볶는 요리를 가르쳐 줬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뒤포리는 성찬이 공짜로 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루 장사 공친 것, 연료비를 포함하면 성찬의 손해는 작중에서 묘사된 것보다 더 클 것이다. 심지어는 빨리 처리한답시고 갓김치 몇 박스를 공짜로 주기까지 했다!
[194]
그리고 성찬뿐만 아니라 사정을 들은 진수도 고생을 했는데, 회사에 휴가까지 내면서 같이 팔아주고, 성찬이 단골집에서 요리법을 가르치는 동안 그 집 자식들을 가르치는 등 일일 교사 노릇까지 했다. 그나마 마지막에
부장이 지인들한테 줄 용도로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난 게 다행.
[195]
상황만 놓고 보면 성찬이 미안할 일은 아니지만, 영재가 자세한 말도 않고 이상하리만치 다짜고짜 물건을 떠넘긴 부분이 의아할 만했다. 뒤늦게 친구의 대책 없는 행동의 속사정을 알게 된 성찬이 좀 더 신경 써주지 못해서, 한번 물어보지도 않고 골칫거리 취급해서 미안해하는 것.
[196]
섹스와 관련된 만담과 농담을 자주 다루는 만화다 보니 어쩌면...
[197]
다만 성찬이 이 당시에도 진수에게 뽀뽀는커녕 포옹이나 손잡기 같은 가벼운 스킨십도 잘 못했던 쑥맥이라 정말 밥만 먹고 왔는데 진수가 훅 치고 직구를 날려서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일전에 나온 '반딧불이' 편에서 성찬이 형우를 찾다가 집창촌에서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고 도망친 장면을 생각하면 이게 맞을 수도 있다. 게다가 성찬은 그 사모님의 노골적인 유혹에 당황만 했지 좋아하지도 않았다.
[198]
막걸리 식초를 홍도의 지인(한성호 이 선장)에게 조달받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석우 자신이 수확하면서 실수할 뻔한 홍어.
[199]
보통 홍어는
황해를 돌아다니며 살다가 산란기인 11월~2월 사이에 산란하기 좋은
신안으로 오는데, 아예 돌아다니지 않고 신안에만 머무는 홍어도 있다. 이를 토박이 흑산 홍어라고 부르는데, 다른 홍어들과는 달리 배가 검은색이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와 있기 때문에 더 귀하고 비싸다는 특징이 있다.
[200]
이때 석우가 토박이 암치 2번치 홍어를 수확하다 애가 있는 급소를 맞출 뻔했다. 이 때문에 선장에게 한 소리 들을 뻔했지만 다행이도 빗나간 것을 확인하고 수습했다.
[201]
현재의 목포종합수산시장.
[202]
석우의 판사 같은 한 마디로 바로 판결이 났다.
[203]
석우가 어머니의 영향 덕분인지 전문가급의 지식을 보여준다.
[204]
석우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 과정이 여행 중 배웠던 지식을 직접 사용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수행이 되었다.
[205]
홍도 2구 마을에서 1구 마을로 가기 위해선 배를 타거나 거리가 약 3km에 평균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산을 타야 한다. 길이 없어진 지 오래라 실제로는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206]
물론 홍 과장이 새 시작을 했다면 재결합했을 가능성이 높다.
[207]
실제로 코다들은 부모와 소리로 대화를 해보지 못해 어릴 적 언어발달이 느리고 어휘력이 또래보다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수어를 모어처럼 쓰며 손으로 옹알이를 하고, 어린이집 들어갈 나이가 돼서야 더듬더듬 음성언어를 쓰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보고 된다.
[208]
냄비가 타고 있는데 어머니는 세상 모르게(정확히는 알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 옆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
[209]
남편도 결국 사정을 알고 항복했는지 "절대 안정 필요, 승혜가 화 풀릴 때까지 안 오시는 게… 죄송…"
[210]
옆 방의 산모가 이 병원 미역국은 도저히 못 먹겠다고 하는데 정작 자기는 맛있게 먹어서 의문을 품고, 병원 측에서 남편의 요구로 매번 미역국은 빼고 줬다는 사실을 듣고 눈치챈다.
[211]
그래서
필담으로 대화를 한다. 승혜와는
수어로 대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212]
성찬과는 다르게 천초,
대파, 그리고 물기름을 썼다.
[213]
성찬도 이 점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214]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인공이랑 똑같이 생겼다.
[215]
이게 왜 대단하냐고 하면 참새와 멧새를 구별하는 것은 전문가들한테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216]
하지만 말하는거 봐서는 서울사는 것처럼 말한다.
[217]
다만 무시한 것 치고는 형제 사이는 매우 좋은 편이다. 애당초 사이가 나빴으면 성찬의 트럭장사에 얹혀서 같이 다니지도 못했을 것이고.
[218]
사실 떡밥이 하나 있었는데 대결을 위해 각각 10손 총 40마리(1손=2마리)를 준비하라 한 것이다. 아무리 대결이라지만 심사를 위해서는 너무 많은 양. 그럼에도 자운 선생님이 스승님까지 들먹이며 하시는 말씀이라 성찬과 오봉주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 노숙자 동료들이 들어오는 걸 본 성찬은 자운 선생의 의도를 눈치채고 크게 웃더니 승부에 미련 없이 쿨하게 퇴장했고, 자운 선생은 당황한 오봉주에게 자신의 의도를 밝힌다.
[219]
아버지는 키가 땅딸막하고 머리도 벗겨졌다. 따라서 식객의 불문율인 '아버지의 추한 외모를 닮은 자식' 법칙을 벗어난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220]
백미는 태호가 만든
튤립에 얹은 아이스크림. 본편에도 나오지만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선언(Declaration of love)이다.
[221]
이때 데이트 장소는 독수리 요새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으로 추정된다.
[222]
지금껏 진수보고 나도 저렇게 일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것으로 복선을 깔고 있었다.
[223]
꿩만두와 빙어낚시 편 등.
[224]
작중 성찬도 언급하듯 인돌비 자체는 정부가 허가한 약품이라 불법이 아니다. 다만 포장지에 쓰지 않은 것은 불법.
[225]
아마 본인도 치매에 걸려서 오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남편의 뒤를 따라갔을 가능성이 크다. 서사구조상 후자에 무게가 실리는데, 우선 박상문은 치매에 걸린 이후로도 콩나물국밥 맛을 잊지 못해 비록 백치가 된 상황이지만 삼백집을 꾸준히 방문했다. 따라서 단순히 아내가 발길을 끊은 상황을 남편처럼 치매에 걸려서 그렇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크다. 또한 삼백집 사장이 '이제 사모님도 더 이상 못 오실 거 같다'며 마지막으로 상에 두 그릇을 올리고 "교장 선생님, 사모님. 맛있게 드세요." 하고 인사를 올린 거 보면 사망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추론이다.
[226]
지금이야
분류학이나
생물학,
해부학이 발달해서 웬만한 동물들은 비슷하게 생겼어도 구분하는 게 가능하지만 그 이전에는 엄연히 다른 종이지만 단순히 비슷하게 생긴 생물을 싸잡아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일례로 외관상 털가죽의 색깔 차이가 명확한
늑대와
승냥이를 우리나라에서 전근대시대까지만 해도 잘 구분하지 않았으며
이집트인을 비롯한 고대 중근동 사람들은
자칼과
늑대와
하이에나를 잘 구분하지 않았다.
포유류는 각 종간 외관상 차이가 두드러지는 편인데 이 정도로 혼동될 정도니 정어리와 멸치가 혼동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하다못해 지금 이 순간에도
라쿤이
너구리,
이글이나
콘도르가
독수리,
줄무늬하이에나가
승냥이,
영양이
사슴으로 오역된 사례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것만 봐도 꽤 자주 일어나는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
[227]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멸치 전부의 머리와 멸치 똥을 분리하기.
[228]
서빙을 맡겠다고 한 친구는 아내와 대판 싸운 끝에 때려쳤고, 식자재 구매를 배우겠다고 한 친구는 얼마간 일하긴 했으나 결국 이전에 일하던 회사에 다시 취직했다.
[229]
고기와 소면을 따로 데웠다. 요리장이 "고기와 소면을 같이 데우면 시간도 절약되고 편할 텐데 왜 그랬지?" 하고 물으니 국물 맛이 텁텁해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요리장도 여기선 놀랐다.
[230]
탕의 온도를 맞추는 데 실패해 버렸다. 아무리 빨리 나간다고 해도 실내의 온도가 있어 음식의 온도가 변동될 여지가 있는데, 그것을 계산하지 않고 적정온도에 맞춰서 식힌 뒤에 나갔기에 탕이 식어버린 것. 마침 이 에피소드에서의 계절은 여름. 최소 70%를 넘는 습도에 35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국의 여름을 생각하면 당연히
에어컨을 풀 가동할 게 뻔하다. 특히 설렁탕 같이 뜨거운 음식을 취급하는 업소는 안 틀 수 없다. 그렇게 에어컨을 풀 가동했으니 시원하다 못해 얼어죽을 정도로 차가워진 실내온도를 감안하면 탕을 그릇에 담고 바로 내가야 될까말까일 텐데 그걸 적정온도인 60도에 맞춘다고 기다렸다 나갔으니 탕 온도가 더 떨어졌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애초에 겨울이라도 신경 써야 하는 게 음식 온도인데 온도만 알면 음식 온도가 알아서 제자리에 정지해 있을 거라 생각한 거 자체가 엄청난 실수다. 이론만 알고 음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좋은 경우다. 식당을 평가하러 온 칼럼니스트가 이를 한 입 먹더니 얼굴이 구겨지면서 그냥 나가버린다. 다만 여기서도 불만 사항을 말도 안 하고 나가버린 칼럼니스트를 너무 지나치게 무례하고 음식을 아낄 줄 모른다고 박철웅의 잘못과 별개로 비판한 독자들도 다수 있었다.
[231]
자빠지고 나서 바닥이 왜 이렇게 미끄럽냐고 시키는데, 정작 이후 들어온 조리장이 대청소날도 아닌데 뭐하러 하냐고 말린다.
[232]
부연하자면 주변의 매도로 관둔 게 아니라 그냥 요리 자체가 힘이 부쳐서 나중에 그만둔 것이라고 다른 책의 후기에서 잠깐 소개됐다.
[233]
공평동에서 처음 생겨났지만 재개발로 인해 견지동으로 이전했다.
[234]
정황상 너무 늦었다고 얘기가 나온 걸 보면 4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엉뚱한 위궤양 약만 먹고 암을 키운 꼴이었다. 암 정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여러 군데 병원에서 검사 받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235]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소년원에 있었단 말이 나온다.
[236]
몇 개 집어먹는 요즘 배달거지들과 차원이 다르게 앉은 자리에서 간짜장 2그릇을 모조리 다 먹어치웠다.
[237]
사실 여기까지는 어른들이 버릇없는 애들을 보며 항상 하는 레퍼토리라서 패드립이라도 비교적 가벼운 편이었다.
[238]
성찬이 일부러 장혁 몫의 짜장면까지 시켜서 밥을 사준 것 때문에 뭔놈의 배달이 이리 오래 걸리냐고 불만이 쌓인 것도 있었다. 지금이야 기본 배달이 1시간이지만 이 시절 중국집 배달 시간은 지극히 짧았다. 워낙 빠르다 보니 중국집 배달 속도라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 특히 중국 요리는 면과 전분, 기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면 정말 심각하게 맛없어져서 신속배달이 생명인 음식 중 하나다.
[239]
임자수탕은 소금으로 간하기 때문에 염분을 멀리해야 하는 보디빌더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240]
허영만 화백이 학창시절에 제일 좋아했던 만화가 성함이 모티브.
[241]
정확히 말하자면 가게에 오는 손놈들을 묵사발이 되도록 두들겨 패주는 것이다. 그런데 작중 묘사를 보면 단순히 음식이 맛없다고 큰소리로 투덜거리기만 해도 팬 듯.
[242]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자문을 담당한 황교익의 관련 논란과도 일맥상통하는 캐릭터라 한편으론 이 캐릭터의 만화 초반의 행적이나 발언을 두고 '양교익'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는 듯.
[243]
오성길 숙수의 아버지는 조선 왕실 음식을 담당하던 대령숙수였는데 일제강점기 때문에 대령숙수도 관두고 기생집에서 일하다 화병으로 사망했다. 이들에게 한식은 곧 자신들의 정체성이자 일생의 모든 것이나 다름 없다. 일반 한국인들도 이런 말을 들으면 화가 안 날 수가 없으니, 평생을 한식에 바친 이들에게 한국 음식에서 왜 일본 음식의 느낌이 안 나냐고 했으니 노발대발하는 건 당연한 일.
[244]
다만 이건 케빈의 무지가 불러온 실수였다. 당장
영국에서
카레를
영국 요리로 생각하기 때문. 다들 알겠지만 카레의 원본은 인도이고 카레라이스의 카레는 일본이 원조다. 그리고 오 숙수에게 분노가 섞인 소리를 듣고는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하고 반성은 한 모양이다.
[245]
몽골은 양젖이 가장 흔하겠지만, 한국은 소가 가장 많기 때문에 우유를 쓴 요리가 반드시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한국은 전통적으로 농업 중심 국가라 인도만큼은 아니더라도 소를 매우 귀히 여겼고, 그 소를 기르는 데 필수인 소젖을 굳이 뺏어서 먹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유를 쓴 요리가 많이 없다. 우유 자체가 상당히 귀하고 비싸기도 했고. 또한 "소의 젖을 뺏어서 먹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라는 생각을 한 유학자들도 있던 시기라 우유 채집을 반대했다. 게다가, 케빈이 일본 음식을 좀 안다면서 이런 소리하는 게 웃길 뿐인데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우유는 부유층이나 권력자들이 주로 먹었던 음식이다. 당연히 이 두 나라 소들도 젖소가 아니기 때문에 우유를 얻기 힘들었다.
[246]
첫 번째는 케빈의 칼럼에서 우유를 예찬하며
케네디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것, 두 번째는 커피도 라떼만 마신 것. 세 번째는 gala와 lettuce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보통 gala는 축제라는 뜻이지만 그리스어로는 우유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lettuce는 상추이지만 어원인 라틴어 lac은 우유를 뜻한다.
[247]
그 전에 요리사가 아닌 기능인 운운하며 배고픈 손님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없다고, 음식 맛에 비해 서비스는 형편없다고 까는 내용을 넣어 봉주를 분노케 하지만(애초에 케빈이 예약 시간 한참 전에 도착한지라 오봉주도 지가 일찍 와 놓고 불평이냐면서 빡친다. 한식이든 양식이든 예약 시간에 맞춰서 요리를 하는 이상 일찍 온다고 일찍 상을 내오기는 힘들다. 당연히 케빈의 억지, 트집. 일단 케빈도 전통 한옥으로 지은 운암정을 해떨어지기 전에 보고 싶다는 구실을 대긴 한 상태였다) 다음 문단에 딱 배고플 시간에 나타나
타락죽을 주는 걸 보니 내 오해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성찬의 작품인지라...
[248]
사실 열폭을 해도 메뉴에 타락죽을 넣어야만 하는 것이, 케빈이 칼럼 맨 마지막에 "운암정에 가면 꼭 타락죽을 맛보길 바란다"고 썼기 때문. 심지어 일이 더 꼬인 것이, 현재의 성찬은 운암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케빈이 비공식으로 운암정에 방문했을 당시엔 성찬이 운암정에 있었고, 그 때문에 케빈은 성찬이 운암정과 관련된 인물이라고 생각해 운암정에서 타락죽을 제공했다고 칼럼에 써 버린 것이다. 만약 케빈 말만 듣고 운암정을 찾았는데 타락죽이 메뉴에 없다는 것을 손님들이 알게 된다면 가게 이미지에 타격이 간다.
[249]
옥자와 성찬이 감정을 보러 온 갈비집에 취재하러 왔다면서 엄청 진한 화장에 과하게 꾸미고 오지를 않나, 트레킹 코스 건으로 네팔에 간다고 하니까 국장을 찾아가 안 보내주면 사표 쓰겠다면서 네팔로 출장 보내달라고 떼를 쓰지를 않나...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진수가 크게 성공한 기자는 아니었기에 국장은 그럼 사표 쓰라고 받아치고, 결국 2주 후 즉시 복귀하지 않으면 영원히 출근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갈 수 있었다. 다만 성찬은 옥자에게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결국 자신의 기우로 인해 고산병도 얻는 등 스스로 헬파티를 자초하긴 했다. 물론 이 편과 꿩만두 편 이후 둘 사이가 더 단단해지긴 했다.
[250]
이 말을 하며 성진루의 배달통이 쌓여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척 봐도 20개는 되어 보인다.
[251]
네팔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성찬이 실력가라는 것을 알게 되자 여긴 네팔이라고 자존심을 세우기도 한다.
[252]
마을 사람들을 찍은 옛 사진을 보다가, 사진이 살아 움직이며 사진 속 사람들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고 원망하는 환상을 보는 장면에서 이 사실이 밝혀진다.
[253]
허영만 화백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 중 하나로, 이 모습을 마치 공중에 붕 떠 날아가는 것처럼 묘사했다.
[254]
폐렴이라고 우습게 보는 이들이 있는데, 폐렴은 걸리는 순간 호흡기가 망가지는 상당히 위험한 병이다. 그나마 청소년~중년기야 버틸 체력과 면역력이 존재하기에 거의 치유되지만 이 뻥튀기 아저씨처럼 체력과 면역력이 급하강하는 노년기에는 대처하는 게 힘든 수준이다. 더군다나 뻥튀기 아저씨는 일정한 거처도 없이 트럭에서 항상 숙식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동년배에 비해 건강 상태가 더 나쁠 것이다.
[255]
묵이래요에는 별 3개를 줬다. 묵이래요 사장님 본인도 청결과 친절이 개판이었다고 인정했으니 별 3개의 출처는 오직 묵의 맛 평가. 음식 맛은 인정받았으니 별 5개가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한 것과 묵이래요를 방문해 독백으로 평가하는 걸 보면 답이 나온다.
[256]
정확히는 한 명은 내장 속의 오물이 튀자 이런 건 커리큘럼에도 없다고 뛰쳐나갔고 다른 한 명은 비위가 상해서 뛰쳐나갔는데 이후 도저히 진도를 따라잡을 수 없어 자진해서 다시 내장 교육을 받는다.
[257]
이것도 부하직원 이원찬이 여긴 식당이지 노래방이 아니라 마이크가 없어서 안 된다고 점잖게 말렸음에도 이미 소주 퍼마시고 만취한 상태라서 아예 숟가락 들고 난리치기 시작한 것이다. 식당 직원들이 그만하라고 말렸음에도 들은 척도 안했다.
[258]
그냥 술꼬장이다. 연재 중이던 2000년대도 마찬가지지만 대기업, 아니 중소기업이라도 간부 자리엔 외국 대학 졸업장만 가지고는 택도 없다. 과장까지는 어찌저찌 올라간다 해도 차장 이상부터는 말 그대로 실적으로 승부를 본다. 즉 회삿일에 얼마나 최선을 다했나가 제일 중요하다.
[259]
환자 행세 하느라 거식을 해서 배가 많이 고프긴 했겠지만 60은 넘었을 노인이 짜장면 곱빼기를 순삭한데다가 얼마 안 가서 또 배고프다 하는 걸 보면 나이에 비해 위장이 튼튼한 듯 하다.
[260]
안전 면에서는 민물고기는 기생충이 많아 회로 먹고 싶다면 냉동해서 기생충을 죽이는 게 그나마 안전하다. 여기서 석균이 냉동 피라미를 어항에 넣었더니 피라미가 살아나 신선한 회를 아버지께 드리...는 상상을 하는데, 연재 중엔 상상씬이라는 게 다음화에 드러나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실제 전개로 오해하고 비현실적이라고 항의하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261]
엄밀히 말해 후배도 술이 떡이 되서 맛이 가 있었고 정당한 비판을 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작가와 독자는 불가분의 존재이기 때문. 독자의 즐거움을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첨가하는 건, 장르적 본질을 해칠 정도로 지나치지만 않으면
작가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부릴 수 있는 기교이지, 그 자체로 욕을 먹어야 할 행위는 딱히 아니다. 무엇보다 그 비판을 하는 후배부터 본인 작품에 독자가 붙어주지 않아 꼬장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다른 선배 작가들이 그럼 너도 그렇게 쓰고 책 팔라고 하자 순수예술하려는데 헛소리 하지 말라고 건방지게 까불지만 평소에도 성격 더러운 놈들인지 취하지 않은 다른 선배들도 어이 없어 하면서 속으로만 분을 삭인다.
[262]
갖고 있는 것 중에 줄 만한 게 그것밖에 없었다고.
[263]
한식에 대한 지식만 있다고 보기도 무리인 것이 15권에서 족발 요리의 기원에 대한 추론을 할 때 아이스바인이나 슈바인학세까지 언급하는 것을 보면 원래부터 서양 요리나 술에도 어느 정도 조예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264]
이런 사례는
세포 기억설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265]
다만 진욱 일행이 맛있게 대구간국을 먹는 얘기를 들으며 혼자 방에서 묵묵히 국을 먹는 모습을 보면 뭔가 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266]
김을 제조하고 판매, 수출까지 하는 규모 있는 회사의 전무이사를 맡고 있어서 보통 노 전무라고 불린다.
[267]
작중에서 '짱짱하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하고, 에피소드 시작에서도 30%나 수출 물량이 늘었다고 하는 걸 보니 꽤나 큰 회사로 보인다.
[268]
본인 왈 "일이천원 애끼다가 거래처 날아가불믄 나만 손해제." 이전 김 최고가가 5만 8천이었으니 다들 6만, 높아야 6만 2천 정도를 부르고 있는데 혼자서 6만 7천을 불러버려 그 경매 최고의 김을 손에 넣는다. 이 때문에 주변인들은 판 흐름 깨지 말라며 화낸다.
[269]
그래서 안티들로부터 '싸가지 유'라는 멸칭으로 불린다...
[270]
무명 시절 소품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둑질을 해서 유치장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승은은 이걸 조감독이 자신과 싸우고 나서 기자에게 흘린 것으로 오해하고 마구 닦달하는데 사실 그냥 경찰서 출입 기자들이 취재로 알아낸 것으로 밝혀진다.
[271]
당시 스크린쿼터 축소로 한국 영화판이 축소되면서 촬영도 줄어서 밥차 경쟁이 빡세졌고 거기에 동네 촬영은 지역 식당에 가지 않으면 촬영 협조가 잘 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고 한다.
[272]
이때 조감독이 비가 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비명을 지르자 때리지도 않았는데 연기하냐고 엄청 당황한다.
[273]
이때 젊은 두당에게 실력으로 여유롭게 도발해 긴장시킨다. 한 술 더 떠서 젊은 두당이 겨우 마무리할 쯤에 이미 끝내서 궐련 한 대 피고 있었다.
[274]
"'찔찔이'는 새끼일 때 힘 좋은 새끼들에게 밀려서 젖을 제대로 못 먹고 큰 돼지를 말하는 건데 찔찔이는 커서도 살이 오르질 않아. 병에 걸린 돼지는 '걸구', 비만 돼지는 '얼치기', 엄마 돼지는 보통 '모돈'이라고 하는데 보통 200kg 이상 나가서 '따통'이라고 하지. 네 놈 다 상품 가치는 꽝이야."
[275]
정육점 손님이 돼지고기를 친구라 부르는 걸 본 성찬이 감을 잡았다.
[276]
이 에피소드의 중심인 돈아의 칼은 10년 동안이나 새김질에 사용되었음에도 날이 멀쩡하고 고친 흔적도 없어 마장동의 칼 갈이를 전담하다시피한 유씨라는 아저씨도 크게 놀랐다. 고사
포정해우의 포정이 하나의 칼로 19년 동안 소와 돼지를 잡았는데 그와 필적하는 실력을 자랑한다고 봐야 한다.
[277]
3권 소고기 전쟁에 나온 조경기 사건이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278]
'돈아'란 자기 아들을 낮춰 부르는 말. 작중에서 김진성과 지숙이 태어날 아이에게 붙일 이름이었다. 김진성이 다른 칼들은 다 잘 보관하고 있었으면서 가장 애용하던 돈아 칼은 잃어버린 이유가 약혼녀 진숙과 자신의 아이가 생각나 일부러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279]
성찬이 받아들이기 전에는 진수와 같이 김진성 전설을 기사화하면서 네놈이랑 손해보는 일은 시도도 안 하겠다고 반말로 버티자, 그렇게 나온다면 자신 또한 돈아를 포기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와 숨겨진 비밀 또한 무덤까지 영원히 매장하겠다고 역으로 받아친다.
[280]
마지막 문제인 A등급을 가진 돼지 선발에서 성찬이 고른 돼지에 고전압을 일으켜, 육질은 좋지만 피가 고여서 E급인 등외로 조작했다.
[281]
"미삼". 흔히 오겹살로 알려진 부위.
[282]
모티브가 된 사장님은 훗날 생활의 달인과
2016년
백종원의 3대 천왕 족발편에서도 출연하였다.
[283]
성찬은 당연히 상도가 있으니 야채를 넣지 않으려 했다.
[284]
사실 복선인데 사장님의 큰아들이 직업이 없어 빈둥거리는데 사장님이 '내 아들 수빈이가 신발 정리 하나는 잘 한다'라고 하는 장면과 '허리가 아파서 젊을 땐 적당했던 자물쇠 높이가 이젠 너무 높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즉 아들이 마음을 다잡고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장국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다음에 자물쇠를 고쳐달고 신발을 정리한 것.
[285]
개정판에선 마지막의 you가 ‘내래’로 바뀐다.
[286]
'만지면 넌 순대된다'라는 깨알같은 경고가 붙어있다.
[287]
사실은 김영민이 코이즈미보다 8년 먼저 나왔다.
[288]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냐 하면
청소년 보호법에 의거하여 미성년자는 부모나 보호자 동의 없이는 선박 이용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영민의 아버지도 재주도 좋다며 혀를 내두른다.[494] 여기에선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어떤 운동부 친구에게 부탁해서 그 친구가 운동부 코치님에게 제주도 이모네 가는 친구라고 부탁해서 가능했다.
[289]
공무원이나 방송국에서 위생상태를 빌미로 공장에 쳐들어오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290]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놀고 먹어도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
순대 공장이 나오는 영상을 보면 장시간 지속되는 노동과 열악한 휴식 장소와 시간 등 근무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91]
하지만 복선이 있긴 있는데, 운동부원들이 쓸고 간 가게를 무신경하게 바라보는 장면과, 영민의 순대일기를 읽으며 "배가 불러도 너무 불렀어. 그렇게 할 짓이 없나?"라는 대사를 하는 걸 볼 때, 순대를 만드느라 고생하는 할머니를 보고 자라며 순대 자체에 악감정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292]
어머니가 그의 능력에 대해 과도하게 두둔하긴 하지만 운이 없던 것도 있다. 한 번은
직원이 회사 자금을 들고 튀어서 내려앉았고 한 번은 IMF 사태가 와서 힘도 못 쓰고 내려앉았다고 한다.
[293]
정확히는 동생들의 도움을 받아 취직을 하긴 했는데 빌딩 관리인으로 취직하자 어머니 성화에 반강제로 그만둬야 했다. 이때 언급된 회사 이름은
영원무역으로 실제로 있는 회사긴 하지만 단순 우연으로 보인다.
[294]
나중에 사정을 다 털어놓은 뒤에 동생들 하는 말이 어머니가 별의별 좋은 음식을 다 갖다 먹인 덕택에 미각이 뛰어나 음식점이 딱이라고 한다. 어릴 적에는 삼형제가 다 함께 부엌에 들어가서 세진이 요리를 해서 먹여줬다가 어머니에게 혼나기도 했다. 웃긴 것은 여기서도 어머니의 편애 탓에 정작 요리를 한 세진은 혼나지도 않고, 애꿎은 동생들만 혼났다고.
[295]
게다가 빌딩 관리인을 주선해 줄 정도로 인맥이 있는 것을 보면 중소보다 큰 중견급 회사로 추정된다.
[296]
똑똑한 첫째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고 첫째가 죽자 그 기대를 세진에게 돌린 것도 같은 이유.
[297]
모두 알겠지만 옛날에는 남존여비 사상 때문에 딸은 태어나도 이름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298]
뒷내용을 보면 이는 첫째인 세진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대학생 손녀가 있는 어머니가 45세일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어머니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세진의 취직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켜드리는' 같은 표현을 쓰는 것도 이상하다.
[299]
지금도 시판되는 오미자 음료는 흔한 편이 아닌데 당시엔 찾는 거 자체도 힘들었다. 작중에서도 만기가 세 군데 돌아다녀도 못 찾았다고 할 정도. 게다가 다른 사람들도 음료수를 마셔야 하는데 자기 것 때문에 시간 더 지체되게 하는 민폐는 덤.
[300]
물론 안전확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혼난 건 본인이 무개념이 아닌 이상 잘 알 테지만.
[301]
이때 대화를 보면 오미자를 사람 이름으로 착각한 듯하다.
[302]
인천 휴게소지만, 실존하지 않는 휴게소이다.
[303]
미나리 편이나 아귀찜 편 등에서도 성찬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전화상의 대사가 주어지거나 이름이 언급됐었다.
[304]
그런데 분명 극초반 등장까지만 해도 전혀 이런 점이 부각 안 되었다가 중간에 갑자기 심각한 사오정이 되었다.
[305]
이동호는 이향원의 본명이다.
[306]
하루 17판. 이유는 그것 말고 할 게 없어서였지만.
[307]
바둑을 네 명 중 제일 잘 두는 것으로 보이나 여행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308]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 내에서도 제공되는 기내식 음료로 맥주를 계속 마시다가 또 맥주를 요구하자 캐나다 국적기인지 여자 스튜어디스가 다정한 표정으로 "승객분께서는 지금 취한 상태라서 그만 마시세요"라는 말을 동호로부터 통역을 받자 "이런 망할! 아까는 군말 없이 갖다주더니 이거 인종차별 아니야?! 동호야 인종차별을 영어로 뭐라 그러냐"라며 적반하장을 보인다.
[309]
80년대에 월간 팝송이란 잡지에서
비틀즈 관련 만화를 그린 바 있다. 이 양반은 15권의 족발 편에서 나온 적이 있으며 21권에서도 범죄자 일람에서 예시로 등장한다.
[310]
당연한 얘기지만 가부장적이었던 노인 세대의 남자가 음식 잘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311]
정확히는 오줌이 마려운 캐나다 아이가 "pee"라고 외치며 고통을 호소하자 피가 난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아이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영 좋지 않은 부위를 살펴보다 보니 충분히 성추행범으로 몰릴 만한 행동이었다.
남 도와주려다 되려 당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다.
[312]
이를 계기로 후술할 김사장과 만나게 되는데 김사장이 성추행범으로 몰릴 뻔 했다며 주의를 준다. "여기서는 첫 번째가 여자, 두 번째가 아이, 세 번째가 개, 네 번째가 장애인, 다섯 번째가 남자"라며 남자는 대접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러주었다. 아니 첫 번째는 당연히 아이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313]
복선이 있는데 다들 가족과 전화하는데 혼자 쓸쓸히 돌아서는 컷이 있었다. 또 가출을 먼저 제안했던 것도 나름 복선이라면 복선.
[314]
상당히 말이 많은 수다쟁이였으며 코드가 맞았는지 언어의 장벽을 넘은 대화를 해냈다.
[315]
상당한 애처가였던지 일행들이 떠난 후 하늘을 보며 "자 우리도 길을 떠납시다. 마누라"라고 하는 결말이 쓸쓸함을 안겨준다.
[316]
그런데 신념싸움과는 별개로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장면이 있는데, 보면 알겠지만 아예 대본을 다 짜고 진행한다. 그 증거가 오봉주가 대본에서 벗어난 말을 하자 PD가 촬영 끊고 다시 하라고 시키는 장면. 게다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전부 다 무승부로 나오자 PD라는 작자가 촬영 끊고 하는 말이 "무승부는 절대 안 된다."였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실제 대결 결과도 성찬이 간장으로 점수를 땄는데, 주제는 두부이기 때문에 두부로 점수를 딴 오봉주가 승리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성찬 주변 인물들의 대사를 보아할 때 대결 자체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오봉주가 승리한 직후 프로그램의 작가라는 작자가 같이 웃으면서 손뼉을 치는 행동을 했다. 물론 결론만 따져보면 오봉주의 승리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만약 이게 생방송이었다면 조작 논란은 필수적으로 나왔을 정도.
[317]
상대가 성찬이라고 말해 오봉주가 자극받아 대결이 참가하도록 했는데 정작 성찬을 섭외한 적이 없었다. 이후에는 의도적으로 김진수에게 팬이라고 사기치고 접근해서 성찬을
차장수라고 계속 모욕했다. 게다가 성찬이 "자신은 오봉주에게 한 번도 진 적 없다"라고 말했다며 오봉주에게 전했는데
만화 내에서 성찬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일부러 지어낸 뒤, 성찬이 이렇게 말한 것처럼 꾸며서 오봉주에게 말했다. 진짜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지만, 임선미가 자극해서 말했을 테니 결국 임선미가 잘한 건 없다.
[318]
이건 본인도 알고 있었고, 오봉주가 (임선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괜찮다고 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골적으로 오봉주 편을 들었는데 오봉주의 에이전트도 아니고 TV 프로그램의 작가로써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다.
[319]
출연자들을 자극시켜서 섭외하는 행태를 보이는데, 이런 섭외 방식이 과연 얼마나 갈지 의문이다. 독자들에게 많은 미움을 받은 캐릭터이고 80화 이외에 등장한 적도 없지만 미모가 뛰어나기 때문인지 파란 연재 시절엔 '식객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예고의 주인공으로 쓰였다.
[320]
드라마판 식객에서는 봉주의 히로인 역할인 '주희'라는 인물이 제대로 등장하는데, 임선미와 완전히 딴판일 정도로 선한 사람이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봉주와 이루어짐을 암시하는 장면까지 나와 해당 에피소드와 다르게 해피엔딩.
[321]
그러나 임선미가 보고 있었을 때 벌어진 일이기에 과장된 면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직원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오봉주도 그 직원을 뽑은 최 과장이라는 사람한테도 책임지고 반품하거나 사표를 내라고 한 것을 보면...
[322]
이 부분은 안타깝지만 여자친구의 입장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여자친구가 필석, 필우 형제에 대한 사정을 완전히 아는 것도 아니었고 알더라도 필석이 해결해야 할 문제지 여자친구가 해결할 게 아니다. 게다가 불과 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필석의 가게 오픈을 위해 성의껏 도왔다. 얘기하는 걸 봐서 필석과 결혼까지 생각했으나 오래간 자신을 뒷전으로 두는 필석을 보고 결국 참다 터진 것으로 보인다.
[323]
허나 이와 비슷한 사례가 솔로몬의 선택(180회)에서 나왔는데, 유감스럽게도 높은 확률로 권리금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2006년 기준). 다만 현실에서도 건물주가 잘나가는 가게를 가로채는 사례가 한둘이 아니지만 대부분 길게 못 가고 망해버린다.
[324]
그러나 성공한 사례도 있다.
남산돈까스 건물주 상표 강탈 피해 사건 참고. (다만 이득은 있었어도 각종 구설수로 인해 명예는 다 잃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부사장은 국회 증인출석으로 의결되자마자 해외출장 명목으로 도피하여 정치권에서도 찍혔다.) 그리고
상도덕개념으로 보면 아예 대놓고 옆에서 가게를 차린
법적으로 문제는 없으나 도덕적으로는 크게 하자가 있는 사건도 있다.
[325]
지인인 산악인
박영석 씨와 똑같이 생겼다. 즉, 작가 본인 이야기임을 인증. 작중에서 후배는 어떤 여자의 오빠한테 자기 여동생을 노리는 놈으로 몰렸는데, 오히려 그 오빠한테 충고와 응원을 듣고 나온다.
[326]
그날따라 장사가 매우 잘 되어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여주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화가 난 것이라고 했다.
[327]
대사에서 특히 어머니의 서러움이 잘 묻어난다. "너희들이 거지야! 왜 남의 집에 가서 밥을 먹어! 그렇게 부러우면 그 집 가서 아예 살아! 살란 말이야! 엄마 버리고 가면 되잖아!"
[328]
당시 가정에서 저런 식의
체벌이 많긴 했지만, 아이들은 매일 똑같은 수제비만 먹은데다 그날 어머니가 늦게 와서 무지 배고픈데 옆집에서 밥 준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철도 들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부모님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배곯이를 달래줄 식사가 차려져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순전히 자기 화를 풀기 위해 때린 것이니 서글픈 상황과는 별개로 엄연히 잘못된 행동인 것은 맞다.
[329]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하며, 여러 손님이 와서 칼 만드는 걸 방해할 거라는 예언이 들어맞은 걸로 보아 신기가 있는 듯.
[330]
처음엔 박씨로 나오지만 나중에 김씨로 바뀌는 오류가 있다.
[331]
당연히 사람 죽일 거란 목적은 숨기고 갈아 달라고 했지만, 살기를 눈치챈 아저씨가 짐짓 낫을 손보나 하더니 날을 그대로 녹여버렸다.
강간인지, 그저
데리고 논 뒤 차버린 건지는 불명이지만 어느 쪽이건 정말 나쁜 놈이다.
[332]
자동차 스프링으로 만든 가위 소리를 듣더니 아주 구성지게 각설이 타령을 불러제끼고 천생 자신은 장터체질이라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돌아갔다.
[333]
이때만 해도
국뽕식 연출인가 했지만 시간이 흘러 정말로 호미가 정원 가꾸는 외국인들에게서 대호평받고 또 하나의
한류로 평가받는 게 알려지면서 괜히 빈말로 나온 연출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했다.
[334]
실수로 떨어트려도 손잡이가 먼저 떨어져서 다치지 않도록 만들었다.
[335]
이 여성들을 위해 변명하자면 맛집이라고 듣고 왔는데 맛이 별로여서 짜증나는데 웬 이상한 여자가 와서 설교나 해대니 더 짜증났을 수도 있다.
[336]
성찬으로부터 식재료를 사면 추첨을 통해 요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
[337]
자신의 물건을 미련없이 싹 다 정리하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는 군에 말뚝을 박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전역을 해도 자신을 맞이할 가족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듯하다.
[338]
와인을 좀 아는 어머니의 친구가 계속 부추겨서 그랬다고. 물론 이 경우는 남의 와인을 함부로 따려 든 어머니 친구의 일방적인 잘못이긴 하지만 정작 본인부터가 부모님 집에 여전히 얹혀 사는 처지라서 부모님이 '하숙비도 안 내는 놈 쫓아낼까?' 하고 빈정상해한다.
[339]
아페리티프(식전주)로 모엣 & 샹동의
돔 페리뇽, 에피타이저인 생선 요리에서는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의 몽라셰, 이후 메인 요리인 고기 요리에서는 샤토 페트뤼스 1970년, 디저트 와인으로는
샤토 디켐.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음식값 빼고 와인들만 봐도 천만 원만 깨진 것도 다행인, 초고가의 최상급 와인들이다.
[340]
회사 사람들의 반응은 저마다 제각각인데 그냥 와인 공부 제대로 한다는 덤덤한 반응부터 '저 양반이 저렇게 철두철미한 양반이었나?' 하는 의외라는 반응, 저렇게 까다로운 남자는 질색이라는 여사원도 있고 와인에 저렇게 섬세하니 여자에겐 더 잘할 것 같다고 뜬금포로 뻑간 여사원도 있다.
[341]
이 저가 와인은 '마시, 깜포피오린'이다.
[342]
이 때문에 성찬은 영어를 잘 못 해서 진수가 옆에서 성찬의 설명을 실시간 번역해주는 식으로 소통했다.
[343]
작중에서도 나오듯이 '서초사리원'이라는 곳이며, 식객에서 나온 식당이 다 그렇듯 실제로도 있는 식당이다.
[344]
실제 서초사리원의 사장님도 와인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사리원에서는 와인 관련 행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345]
이 펜션은 실존하는 곳으로, 현재는 '뻘다방'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바뀌어
선재도의 랜드마크가 되었으며 화자인 아들이 여전히 직접 운영 중이다.
[346]
다만 많은 내용이 빠져있긴 하다. '아버지의 바다'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바다, 향기, 소라 세마리의 견공에 대한 이야기 등.
[347]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강원도 음식. 생긴 게 올챙이 같다하여 올챙이국수라 한다.
[348]
처음에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잘 두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차 시간 때문에 초조해졌고 상대도 그걸 알고 일부러 시간을 끌어 평정심을 해치는 등, 완전히 페이스에 말려들어 돈을 탕진했다.
[349]
차종은
기아 봉고 2세대(SR).
[350]
차 사고 당시 박은 위치가 오른쪽 후미등 쪽이었는데 어느새 왼쪽으로 변경되었다. 이후로도 계속 왼쪽 후미등으로 고정.
[351]
봉주 曰 "차장사나 하는 주제에!". 이를 들은 진수도 눈이 뒤집혀 성찬처럼 넘어갔다. 한 술 더 떠서 성찬의 요리 준비 과정을 시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성찬식품 트럭 曰 "
그렇게 눈치가 없으니 장사가 맨날 그 타령이지!"
[352]
접촉 불량으로 경적이 빵빵빵 울려대자, 열불난 나머지 걷어차기로 트럭에 발자국도 남긴다.
[353]
우스개소리로 이 남자가 사고를 안 쳤거나 요리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오 기사는 해고되지 않고 성찬도 봉주도 상처입지 않는 해피 엔딩일 정도.
[354]
기계 반죽 시엔 찬물로 하고 반죽기의 속도를 낮추는 감속기를 달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기계 반죽 시 생기는 마찰열이 반죽을 쉽게 삭게 만든다고 한다.
[355]
수단은 세계 제 1의 참깨 생산국이다.
[356]
오 기사는 10권의 자반고등어 편에서는 마 기사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늘 오봉주를 위해서 운전만 하고 이름 석 자조차 언급될 일조차 없다 보니까 실수한 듯하거나 마 기사가 진즉 그만둔 듯하다. 오 기사의 후임 기사는 아예 얼굴조차 못 나왔다.
[357]
냉면은 오봉주에게 콤플렉스이자 아픈 손가락인 메뉴여서 열등감이 더 크게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27권 참조.
[358]
지금은 "짜장"과 "자장"이 둘 다 표준어로 인정되지만 연재 당시에는 "자장"만 표준어로 인정되던 때였다.
[359]
나이 때문에 주방에서 일하는데 힘이 부친 것도 한몫했다.
[360]
일전에 아들이 주방장으로 있을 때 큰 손님이 와서는 조미료 먹으면 두드러기 난다며 절대로 조미료 넣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다 잠깐 자리를 비울 일이 생겨 부주방장에게 맡겼는데, 식사를 마친 손님에게 다시는 다른 곳 안 간다면서 격한 극찬을 받는다. 돌아와 부주방장을 칭찬하며 어떻게 조미료를 안 넣고 맛을 냈냐 묻자 부주방장 왈 진짜 두드러기 나나 조금만 넣어서 만들었다고. 이어 아들은 예전과 달리 현대인들은 조미료의 맛에 길들여졌음을 깨닫고 조미료를 적게 넣는 방법으로 맛을 살리게 된 것. 다만 이 묘사는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361]
패배를 깔끔히 인정하고 이유 없이 싫어하는 왕씨 아들을 되려 친구처럼 대했다.
[362]
당시 법이 화교에게는 200평 이상의 주택과 50평 이상의 가게 소유를 금지했기 때문.
[363]
건물 높이만 해도 4층은 되어보이는데다가 홀도 엄청나게 넓었다.
[364]
본래 막내의 회사 사람들은 장옥순 씨의 동동주집에서 회식을 하려 했다. 사망 소식도 몰랐다가 오성석이 말하고서야 알았다. 회사 사람들도 단골이었는지 장 여사의 사망으로 동동주는 끝났다고 한탄한다.
[365]
숨겨진 향기가 부족했는데 이는 도꼬마리 잎의 향이었다.
[366]
판정단이 판정이 끝나고 나중에 오성석이 재현한 동동주를 마셨을 때, 향이 부족하다고 언급했으며, 이를 빌미로 장남, 차남, 딸이 반발할 수도 있다.
[367]
다만 유류분은 어디까지나 본 상속분의 5할까지이기 때문에 이들이 그걸로 만족했을 것 같지는 않다.
[368]
독자들은 그 유명한 선생이 청주의 마음 편에서 나온 방형철이라고 짐작했다. 다만 방형철은 대회에서 져서 그렇지 객관적으로 봐도 실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대회에서 진 것도 상대인 김씨 형제가 무형문화재급이라서 그런 것이지 당장 대회 상대이자 주인공급인 이목도 방형철의 이름을 듣고 누군지 아는 반응과 '사실상 우리 셋의 삼파전'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방형철도 나름 합을 겨뤄 볼 정도는 된다는 것.
[369]
가상의 술. 절대 진짜 술로 착각하지 말 것.
[370]
이 얘기를 들은 진수도 크개 분개하여 나길태 당장 부르라고,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물론 후술할 나길태의 현위치와 악명을 보면 진수가 끼어들었다간, 만두편 동식 강간미수 따위는 비교못할
진수성찬 일생 최대의 참사가 되었을 것이다.
[371]
초대 리스트를 작성하던 도중 안경동창이 "길태는?" 질문을 하자 작성하던 동창과 성찬이 동시에 섬뜩하면서 분위기 망칠 셈이냐고 일갈한다. 안경동창도 불길함은 동감하지만 후술할 이유로 설득하자 악수를 두었다.
[372]
그런데 묘사된 장면은 시원하게 갈겨버리는 장면을 떠올리다 그게 무산되자 '거기까지 가놓고 쫄았냐?' 하는 듯한 반응이었다. 솔직히 조직원들까지 모여있는 상황에서 그러는 건 용기가 아니라 자살행위에 가깝다.
[373]
솔직히 성찬이 대인배인 거다. 이후 성찬도 26권 물회편부터 진수를 '밥'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374]
맛의 전쟁 만화가 처음 발매한 게 다 팔리고 재인쇄 들어갔는데 어느새 엄청난 유명 작가라도 된 듯 아무한테나 싸인해주겠다고 하고 다닌다. 부인 말로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 이해는 가지만 딱히 크게 히트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375]
대략 작가가 어렸을 때 머리가 노래서 별명이 노랑개였는데, 그 친구가 작가를 노랑개라고 부르면서 놀렸다고.
[376]
극 중에서 나길태의 집안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즉 나길태 본인 역시 조폭 간부의 자식이라서 어릴 때부터 간부 후보로 키워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 실제로 조폭 간부의 자식이 대를 이어 조폭에 가담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377]
그 자운 선생님이 소줏고리를 보자마자 최 씨가 아니면 이 소주는 빚을 수 없다며 바로 호출할 정도이다.
[378]
이 때문에 오봉주는 최 씨가 소줏고리를 훔쳐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79]
이때 취객은 자운 선생, 성찬, 오봉주, 술 박물관장, 술 박물관장의 친구, 심지어 김진수까지도. 술버릇 또한 가관인 게 오봉주+자운은 서로 친구 먹고 반말 까기, 진수+박물관장은 과거에 지하철에서 엉덩이 만져진 기억이 떠올라 서로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으며 싸웠고, 술 박물관장의 친구는 군대 선임이 떠올라 길길이 날뛰었다. 평소에 침착했던 성찬마저 길태한테 당한 기억에 분노하였고, 기름 붓듯 열폭한 오봉주가 아버지 오성길의 편애 때문에 끼어들며 사투가 터져 난장판이었다.
[380]
자세히 보면 정말 이상한 것이 작중에서 술을 몇 병이나 마셔도 만취한 적 없는 성찬과 자운은 물론, 봉주, 진수, 박물관장과 그 친구까지 전부 다 겨우 한두 잔 마시고 이 꼴이 났다.
[381]
봉주랑도 소줏고리의 소유권을 두고 다툰다.
[382]
어찌 보면 이전에 최 씨가 했던 말이 떡밥이 된 셈이다. 최 씨는 술을 한 방울이라도 마셔본 사람은 나를 구속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소줏고리 역시 소주를 한 방울이라도 마신 사람은 부술 수 없었다. 그토록 소줏고리를 부수려고 했던 최 씨도 막상 소주를 맛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주춤하다 부수지 못했고, 마지막에 어떻게든 부수려고 해도 소주의 위험성을 충분히 전해들은 자운 선생은 물론 그닥 관심이 없고 한 잔 얻어마실 요량이던 성찬, 부인과 같은 여자였던 진수까지 악착같이 최 씨를 린치하며 뜯어말렸다. 등장인물들 중 유일하게 소주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은 술 박물관장의 부인만이 간단하게 부술 수 있었던 것이다.
[383]
작중 일으키는 현상만 보면
SCP 수준인데, 혼자서 귀신 들린 소리를 내고 자연 발화까지 일으키는 데다, 내린 술은 마신 사람의 분노를 불러일으킨다든지 등 알 수 없는 물건. 자존심도 센지 나름 술 전문가인 술 박물관장이 소주를 내리려고 하자, 불이 붙어서 사고를 낼 뻔했다. 최 씨는 아무 문제 없이 잘만 소주를 내렸다가, 소줏고리를 박살내려고 하자 뜬금없이 불이 붙었다.
[384]
완성도에 따라 값을 지불하겠다며 최고의 소줏고리를 제작해달라는 의뢰를 넣었다. 장인에게 있어 자존심이 걸린 주문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도공은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완성해냈으나, 너무나도 무리한 탓에 한 달도 못 가 죽고 만다.
[385]
술을 달고 사는 자운이나 애주가인 박물관장에 성찬, 봉주, 진수 전부 꽐라가 되는데 5분여, 잔으로 따지면 2, 3잔밖에 안 마셨다.
[386]
다들 안 좋은 기억만 떠오른다. 자운은 조 여사와 싸운 일을, 진수는 지하철 치한을, 성찬은 나길태를, 봉주는 성찬에게 밀려살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욕하고 싸우고 난리가 났다.
[387]
130명이 매각 반대 성명을 내고 시위를 벌여 양조장을 사려던 사람을 막았다.
[388]
뜬금없이 자기들 형님의 귀를 쭉쭉 늘리는 할아버지에 당황한 아우들이 손봐줄지 묻자, 우리 작은아버지라고 말리면서 계속 혼나는 효심(?)을 보여준다.
[389]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의외로 어릴적 추억이나 동심이 깃들었던 물건 등에 크게 동요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나름 일리가 있을 지도..
[390]
사실 두부는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그냥 주고 갔고 돈을 달라고도 안 했는데 그 어머니가 쫓아와서 돈을 준 거긴 하지만, 애초에 이렇게 될 줄 알고 두부를 준 거였다. 물론 이 정도로 범죄 요건은 성립되지 않겠지만.
[391]
"동철아, 두부 한 모가 얼마냐? (동철: 500원이요.) 60배 장사했다. 색욕보다 더 무서운 게 식욕이라더라. 동철아, 누구나 하루에 세 끼는 먹는다. 앞으로 우리는 먹는 장사를 하는 거다!"
[392]
수갑이 형사의 팔과 묶여 끌려가게 만들었다.
[393]
마침 성찬이 사기꾼의 쑥쑥정과 똑같이 "쑥쑥" 멘트로 형사를 포함한 고객들을 불러들여 오해를 샀다.
[394]
명색이 장남이지만 벌써 10년째 고향에 못 가는 판이었다.
[395]
다만 상황을 보면 실제로 무식하다기보다는, 사기꾼 놈이 혓바닥으로 말장난이나 하려고 드니 일부러 쪽 주고 패려고 똑같이 말장난을 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396]
개그적 과장이 들어간 장면이라 그림을 보면 배를 까기 전에는 마른 편이었는데 배를 까자 마치 임산부 같은 엄청난 똥배가 된다.
[397]
물론
일부러 들으라고 외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398]
그
태종이 자기가 죽어도 세종이 계속 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하라고 할 정도였고, 자기 밥상에 고기가 적다고 수라간 담당자들을 크게 혼냈다는 일화도 있다.
[399]
조선시대에 80세면 현대로 치환하면 100세 넘게 산 것이다.
[400]
교회나 성당에서 구제금을 책정해 일주일에 한 번씩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받는 것. 꼬지라고도 한다. 액수가 정해져있어 빨리 가지 않으면 못 받기 때문에 무단횡단이나 무임승차는 일상적. 속도가 생명이라
경보 수준의 속도로 움직인다. 덕분에 진수가 고생했다.
[401]
독자들은 이 결말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 마지막화(기창의 어머니가 아들을 찾으러 돌아오는 장면)는 없는 것이 더 나았다고 평했다. 단행본의 취재일기에 따르면 이
서울역 꼬맹이와 이 사연 모두 실화라 한다.
[402]
어머니 재산까지 사업에 썼지만 실패하자 가족을 볼 면목이 없어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403]
송봉숙, 송봉희, 송봉미, 송봉자, 송봉말.
[404]
냉장고가 없던 과거에는 식해가 빨리 삭기 때문에 닷새 이내에 이웃들끼리 나눠서 먹어야 했던 전통이 있었다. 그 전통을 지금까지 잇고 있던 것.
[405]
같은 사례가 일본 만화계에도 있는데 바로 닌자들이 등장하는 만화 나루토. 최소 수백 명으로 분신하는
다중 환영분신술을 그릴 때마다 작가
키시모토 마사시는 물론 어시스턴트들이 개고생해야 했다고.
[406]
국내 자원봉사자들보다 훨씬 도움과 의지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자원봉사를 자처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지만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정작 제대로 봉사하여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잠깐 일하고 인증사진 찍고 여유 부리다가 돌아가는 게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이것저것 먹고 나서 쓰레기도 제대로 치우지 않아 더 방해되는 경우도 있었다는 당시 인터뷰도 존재. 당시 이들을 다루었던 TV프로그램도 존재했지만 2020년대 와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자료보존기간이 만료된 모양.
[407]
꿀물에 송홧가루를 탄 음료수. 궁중이나 양반가, 큰 사찰에서 스님들이 마신 귀한 음료이다.
[408]
원래 중환자실이라 함부로 출입이 안 되지만 오랜 기간 투병했는지 회장이 허가 없이 출입해도 간호사들이 허락해준다. 신참 간호사가 허가증 없이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만류하자 선배 간호사가 하는 말이 '저 분은 매일 오시는데 들여보내드려도 괜찮아. 사랑이라는 출입증이 있거든'.
[409]
회장이 바로 귓가에 대고 이야기하던 중 이 소리를 듣고 아이처럼 기뻐하며 좋아한다.
[410]
쓰지도 않는 차를 굳이 자동차세까지 꼬박꼬박 내며 팔지 않는 이유는 그 차가 가족을 지난 9년간 먹여살려 준 일등공신이었고, 그 차를 보면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411]
그러나 매번 주차장 주인 아저씨가 이긴다. 옆집 아저씨가 무려 담배 스물여섯 갑을 빚졌다.
[412]
업무 실적이 형편없다고 닦달당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 후배들에게 밀려나서 회의를 느끼고 있다.
[413]
자식들은 자신을 본체만체하고 아내는 드라마보면서 남편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414]
정황상 아내로 보이며 전화 내용은 잠시 혼자 여행 간다는 내용이거나 이혼하자는 내용일 듯하다. 또는 회사일 가능성도 있고 맞다면 사직서 제출로 보인다.
[415]
그 중 80년 된 웨스턴 일렉트릭 사의 555 매쉬 드라이브를 사용한 13A 혼 스피커가 개당 1억 1천이나 된다. 그 외에도 탄노이, JBL 파라곤 등등 쟁쟁한 스피커들이 즐비하다. 웨스턴 13A 혼 스피커는 여러 번 손을 봐야 했다고 언급한다. 80년이나 된 스피커니 그럴 만도 하다.
[416]
집의 열쇠까지 복사해서 주곤 언제든지 음악을 들으러 오라고 했다.
[417]
첫 페이지에서는 천강덕이라고 나오더니 부장은 그를 박 과장이라고 부른다. 실존인물인 박강덕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라는데 헷갈린 듯.
[418]
다들 떠난 후 부하 직원이 전화로 회장님 덕에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하자 "작으나 크나 그것이 경영이지! 난 유산 가지고 싸우는 꼴 보기 싫어 애도 하나만 낳은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419]
갯장어를 호일에 싼 후 불판에 올리는 방식을 사용하는 바람에 구이가 아닌 찜이 되어버렸다.
[420]
벌들이 꿀 1kg을 생산하려면 벌 5만 6천 마리가 100개씩의 꽃에서 꿀을 빨아야 옮겨야 하기 때문.
[421]
살 뺄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게 등록금을 꿀로 받아서 며칠간 라면만 먹은 후에 엄마에게 전화해서 돈 좀 보내달라고 징징댈 때 보면 집에 인간답게 먹자, 한 끼만 참으면 여자가 하나 생긴다 따위의 개드립이 적힌 다짐이 붙어 있다.
[422]
여자도 굉장히 밝히는지 여자친구가 이미 있음에도 진수를 보더니 여동생이나 이쁜 후배 없냐고 수작을 부린다. 돈 다 떨어지고 나서 여자친구에겐 차였다.
[423]
이때 꿀 값을 깎아달라는 손님에게 꿀 1kg에 꽃 560만 송이가 필요하며 그만큼 벌들의 힘들여 만든 거니 깎을 수 없다는 성찬의 설명을 듣고 어느 정도 생각이 바뀐 건지, 여자친구와의 여행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424]
당연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도 끊겼다. 아버지는 술 사주고 밥 사줄 때만 모이는 게 친구냐고 타박한다. 실제로 돈 없어서 꿀 팔아야 하는 친구에게 도리어 고기를 얻어먹는 걸 보면 그냥
호구 취급한 듯하다.
[425]
이때 우리 사업 모토는 폭력을 친절로 바꾸는 거라고 한다.
[426]
처음에는 263,000원 거슬러 받겠다고 했지만 고깃집에서 그걸 받을 리 없고, 20만원, 10만원으로 내리다가 그냥 한 병 넘겨 어떻게든 값을 치렀다.
[427]
파란 연재분에는 실수로 20만원 보탠다고 오타를 냈는데 단행본에는 2만원으로 수정됐다.
[428]
여기서 성찬이 꿀 팔아준다고 안 했으면 진짜 큰일이었던 게, 등록금은 꿀 12개 어치인 420만원이고 용돈이 꿀 3개 어치인 105만원이었는데, 처음부터 성찬을 통해 꿀을 팔았다면 고기값 치른다고 꿀 하나가 빠진 걸 빼더라도 용돈은 70만원으로 줄었을지언정, 어떻게든 등록금은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사채업자에게 꿀을 팔고 받은 돈 100만원은 등록금으로는 택도 없으니 어떻게든 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 그걸 배터지게 먹고 다닌다고 5일만에 홀라당 써버렸으니, 등록금도 못 내게 생겼고 생활비도 없어졌으니 다음 학기까지 어떻게 먹고 살지도 까마득해지는, 그야말로 생각없는 멍청한 행동이었다.
[429]
꿀을 5일만에 다 못 판 것도 아니었다. 성찬의 도움을 받아 꿀을 다 팔고 나서 자기 입으로 5일 동안 수고 많았다고 했기 때문. 법정금리만 믿고 배짱 부린 것.
[430]
전주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로 녹두를 갈아 만든 청포묵에 치자물을 들인 묵.
[431]
이 장면을 그린 뒤 화실 문하생들에게 보여주며 이해가 되었냐고 작가가 묻자 모두 이해했다고 답한다. 106화 병원의 만찬 스토리의 취재일기 후일담에서 소설가이자 번역가 이윤기 선생이 해준 충고인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까봐 스토리를 친절히 끌고 가지 마라. 독자들도 수준이 높지만 작가가 독자에게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를 기억하고 있었고 독자들이 알아서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뺀 것.
[432]
만화적 과장이 아니라 실제 취재일기에서도 묵만 잘랐는데도 닳아있다. 물론 실제로 묵만 자르다 닳은 건 아니고 날이 닳은 이유는 칼을 계속 쓰다 칼날이 뭉개지니 갈아서 쓰고 갈아서 쓰다가 닳은 것이다.
[433]
회비가 엄청 비싼데도 불구하고 후보가 3,700명이나 된다고 한다.
[434]
다만 담근 고추장이 다 떨어지면 차선책으로 순창 고추장을 쓰기도 한다고.
[435]
노홍철의 사연과 비슷하다. 노홍철은 어릴적 수산시장에 갔을 때 손질하느라 잘린 생선대가리가 바닥에 떨어졌고 그 생선대가리의 눈을 정면으로 보고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
[436]
비슷한 예시로
류승룡,
진선규가 있다. 두 인물 다 연극 배우 시절에는 어렵게 살아왔지만 옆에서 동고동락한 부인이 존재했다. 이후 영화배우로 진출하였고 대박이 났다.
[437]
그나마도 장모 빼면 관객 하나 없는 썰렁하기 그지없는 연극이다.
[438]
곱게 먹은 것은 아니고 먹어도 꼭 지 같은 걸 먹는다고 씹으면서 먹는다.
[439]
그래도 허 화백은 만화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나쁘던 시절에 일간지에서 연재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히 여긴다고 회고했다.
[440]
이때 성호 외에도 함께 왔던 친구들 역시 말리지도 않고 경근을 두고 간 것을 보면 어지간히 경근이 인망이 없었던 모양.
[441]
이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경근이 농이라고 했던 폐암으로 죽고 나서 가장 먼저 온 것도 성호였고, 상을 치르는 동안 여러 가지 준비에 도움을 줬던 것도 성호였던 듯하다. 늘 농과 거짓에 속았지만 그만큼 신경 써주고 그만큼 잘 알았던 것도 성호였던 것이고, 경근이 죽기 전 성호가 경근과 화해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경근의 아들이 다른 친구들에게 잡은 학꽁치를 요리해주는 동안 자기 혼자 외로이 앉아 경근을 생각하는 듯한 분위기를 피운다.
[442]
이 만화가 거의 다 이렇게 나온다. 그런데 정작 친구들, 아내도 꽤 젊어보이고 동생과는 닮은 것으로 보아 그냥 노안이 집안 내력인 것으로 보인다.
[443]
앞서 나온 장면 중에 치과 의사가 실제로 저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걸 생각하면 묘하다.
[444]
82화에서 나온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자친구 때문에 마음고생한 바로 그 아들이다. 지금은 다른 여자와 결혼해 제임스라는 아들(미스 조의 손자)도 있다. 군대 갈 무렵에는 머리가 풍성했는데 어느새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로 나온다.
[445]
아마도 미스 조가 영어를 거의 못하니 경찰들은 고의로 사유지에 침입한 줄 알고 데려가려다가, 옆집 할머니가 영어로 잘 몰라서 그런거니 이해해달라고 변호하자 주의만 주고 보내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446]
극중 회상씬에 나오는 현수막에는 '정신대'라고 쓰여있다. 지금은 잘 안 쓰는 위안부를 가리키는 또다른 표현.
[447]
어지간히 반했는지 본철과의 첫 만남에서 평소에는 공룡마냥(...) 뜯어대던 갈비를 애교까지 부리며 조신하게 발라먹었다. 그걸 보고 어이없어하는 진수는 덤.
[448]
그 전에 봉철이 일한다고 믿은 병원 근처의 갈비 맛집을 알아놨다면서 하필이면 본철이 일하는 갈빗집을 추천하는데,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걱정을 한 본철이 그 갈빗집은 허름하다는 핑계로 거짓말을 한다. 지애가 정체를 안 뒤에는 그 갈빗집이 허름한 가게가 아니고 으리으리한 가게였다는 걸 알고 분노를 하게 된다.
[449]
자운의 말투에서 약간 경남 방언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부울경 출신인 듯.
[450]
이 때문에 성찬이 "독사 독이라도 먹었어? 얼굴은 왜 그렇게 된 거야?"라고 묻는다. 다만 독사 독은 위까지 가는 동안 입이나 식도에 상처가 전혀 없다는 전제 하에는 복어 독보다 훨씬 안전하다. 독사 독은 단백질로 되어 있어서 위산에 소화되기 때문. 물론 상처가 전혀 없다는 것은 절대 장담할 수 없으니 안 먹는 것이 상책이다.
[451]
청양고추를
영 좋지 않은 곳에 뿌리려고 했다! 작중 강 형사의 대사 "비밀번호를 대지 않으면 청양고추를 니 고추에다 발라줄 거야!"
안 되겠소! 뿌립시다!!
[452]
1122는 11월 22일을 뜻한다. 이 날은 김치의 날로 김장철이기도 하고, 김치 재료 하나하나가 모여 스물두가지의 맛을 낸다고 해서 정해진 날이다. 이 비밀번호에는 약간의 오류가 있다. 공민우는 0부터 9까지의 숫자로 4자리 비밀번호를 만드는 경우의 수가 5040개라고 했는데, 5040=10×9×8×7이므로 숫자가 중복되지 않게 4개를 고를 때의 경우의 수이다. 즉, 이 방법으로는 1122라는 경우가 나올 수 없다. 만약 1122가 나오게 하려면 중복을 허용해야 하므로 경우의 수는 10^4=10000개가 된다. 다만 공민우가 헷갈리게 하려고 일부러 틀리게 말했을 가능성도 있다.
[453]
최홍에게 진짜 이름을 알려주느냐 가짜 이름을 알려주느냐라고 묻는 탓에 가짜 이름일 확률이 있다. 적어도 주 씨는 맞다. 성찬이 김치극치에 배달 가서 주 사장이라고 불렀기 때문. 다만 주명진일 가능성도 높은 게, 가명을 알려달라 했다면 공범인 공민우라고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454]
정확히 공민우인 줄은 모르고 그냥 '누군가'로만 인식했다. 그 동안 통화로만 얘기해왔기 때문.
[455]
최홍의 뱃속에서 해물보김치의 재료가 발견되었고, 마지막 통화 장소가 김치극치 부근이었다. 사실 자기네 가게 시그니처 메뉴를 먹여놓고 수틀린다고 바로 망치로 패서 죽이는 공민우의 멍청함이 돋보이는 대목(...).
이웃사람에서처럼 적어도 소화시킬 때까지 기다릴 배짱은 없었나 보다. 다만 그 당시 숨겨둔 카메라로 최홍에게 빌미를 잡혀 되려 협박을 당한데다 추가타로 알려지지 않았던 공민우까지 들통난지라 공민우와 주명진 입장에서는 앞뒤 가릴 것 없이 빨리 처리해야 할 상황이긴 했다. 그게 패착이 되었지만.
[456]
혼례가 끝나면 처음 시가를 찾는 신부 편에 음식을 보내는 것.
[457]
이모들 중 한 명은 결혼 전엔 계란 프라이 하나 제대로 못 만들어먹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괄목상대하게 된 계기인 즉슨, 신혼 때 고등어 조림을 하려던 것이 고등어국이 되었는데, 신랑이 그걸 맛있게 먹어준 게 너무 고마워서 어머니에게서 열심히 요리를 배웠다고.
[458]
실존 인물을 본뜬 몇몇 엑스트라는 극화체로 묘사되었기에 작화에 완전히 손을 놓은 것은 절대 아니나 그 전까지는 실존 인물이 등장하더라도 식객 세계관에 맞게 작가의 그림체로 재해석되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전혀 해치지 않는다. 하지만 후반부 들어 등장하는 실존 인물 대다수는 이런 재해석을 거치지 않고 인물 사진을 곧이곧대로 따라그렸기 때문에 다른 등장인물들은 카툰체인데 혼자만 동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으니 독자들이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459]
전반적으로 홍어 편과 호떡 편을 뒤섞어놓았다는 감상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이 두 편은 평가가 좋다.
[460]
운발에게 사사건건 말꼬리를 잡고 한 마디 안 지려고 하는 여성 동료가 대표적. 또한 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운발 역시 결코 피해자로서의 면모만 부각되지는 않고 시건방진 태도와 냉소적인 언행 때문에 성찬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정확히는 식객에서 그간 보여온 작가의 가치관으로 추측해보자면 '가정환경이 암울하긴 했으나 어머니의 큰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속좁은 아들'이 작가가 의도한 캐릭터였을 가능성이 높다.
[461]
운발의 어머니의 행적을 보면 가관인데, 가게에 있는다고 운발의 학교 입학식과 졸업식, 군 입대 등등 모든 행사에 단 한 번도 오지 않고, 비 오는 날에도 단 한 번도 운발을 데리러 온 적이 없었다. 운발이 어머니의 관심을 끌려고 가게 근처에서만 놀다가 실수로 쌓아놓은 소금 포대를 무너트렸을 때는 이유도 이해하려 들지 않고 혼을 내며 네가 무너트렸으니 네가 올리라고 쏘아붙였다. 게다가 만두를 빚을 때는 사근사근 웃으며 만두에게 칭찬까지 한 주제에 운발에게는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은커녕 미소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자기 자식을 만두보다도 낮춰보았다는 것. 아무리 봐도 자기가 귀중한 만두 빚는데 자식 따위가 방해한다는 생각을 하는 일종의
편애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막장 부모. 그런 주제에 달랑 '
사실 난 널 사랑하고 있었단다'라는 한 마디로 용서란 주제를 들이미니 가히 분노할 만하다. 게다가 저 말도 직접 한 것도 아니고 오래 전 저 멀리 신안의 염전 창고에 써놓은 것으로, 운발이 투자금 회수 때문에 신안에 가지 않았다면 영영 못 봤을 것이다. 만약 작중 시점에서 살아있고 억지 감동 전개가 아니었다면 친권 박탈과 함께 양육 문제와 아동 학대로 고소해도 할 말이 없을 지경.
[462]
선수 부족도 가관인 게 각자 징계, 장례식, 연락두절이다.
[463]
축구와는 정반대로 입단하자마자 팀을 휘어잡는 실력을 보여주지만 연습 후 회식 자리를 해장국집으로 잡자 "운동 끝내고 먹기엔 음식이 너무 무겁지 않아?" 하는 반응이 나왔고,
소맥을 말자
"웬 낮술?" 하는 반응을 보이자 탈퇴했다.
[464]
여기서도 후보 신세였지만 제일 조기축구회의 전술과 각 선수들의 특징을 확실하게 까발려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회식 자리가 뷔페라는 말에 기겁하며 해장국 이야길 꺼내보지만 "뼈다귀 해장국이라니요?
우리 축구팀 이름이 뭡니까?"라는 반응에 탈퇴했다.
[465]
그리고 공 씨의 행적을 자세히 보면, 전력분석에 능할 뿐만 아니라 부상 선수 치료까지 도맡아 하고 있고, 조기축구회 회원들의 현재 상태나 개인사까지도 속속히 꿰뚫고 있다. 게다가 아무리 친목 목적으로 만든 조기축구회라지만 경기에 나갈 실력도 없으면서 팀에서 1년 반 동안이나 내쫓지도 않고 그대로 놔둔다는 것은 축구 실력을 상쇄하고도 남을 엄청난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즉, 프로 스포츠로 비유를 하자면,
빌리 빈과 비견될 유능한
프런트나 사기를 고조시키는
클럽하우스 리더가 팀에 있는 격.
[466]
"고독한 울프님,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반찬이 뭔지 아세요? 그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앉아 같이 밥을 먹는 것이에요."
[467]
이 친구가 히키코모리가 된 사연은 나오지 않았지만 망원경으로 밖을 보던 중 여친과 한바탕 싸우고 찢어진 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울자 "울 일을 왜 해? 사람 사귀는 건 메신저가 최고라니까."라고 하는 걸 보면
대인관계에서 크게 상처 입고 히키코모리가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468]
이때 손가락을 관자놀이 근처에 대고 빙빙 돌리는 제스처를 하는데, 이는 정신이 이상하다는 걸 가리키는 동작인데 가운데 손가락 욕만큼이나 모욕적인 동작이라 함부로 쓰면 큰일난다.
[469]
얘기를 듣던 경찰도 손자에게 소송을 걸어 봤자 이득을 보는 것은 없다면서 할머니 얼굴을 봐서라도 합의를 하라고 권유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할머니가 먼저
차도에 떨어진 은행을 줍다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뺑소니와는 별개로 과실이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이 이런 식으로 넘긴 것으로 추측된다.
[470]
에피소드 마지막에도 "나라에서 주는 40만원 못 뺏어서 안달하는 놈"이라면서 한숨을 내뱉는다. 할머니 입장에서는 그냥 포기한 손자인 듯하다.
[471]
대식이 상은 부녀에게 물회를 대접했을 때 "아범아! 나만 빼놓고 물회가 넘어가냐? 아파트 사준 돈 내놔!"라며 화를 냈다.
[472]
퀴즈의 정답은
설탕으로 에피소드 끝부분에서 상은이가 정답을 맞혀 용돈을 타간다.
[473]
그러나 오봉주는 대식이 답을 맞혀도 승진시킬 생각이 없었다. 답을 맞히든 못 맞히든 대식을 쫓아냄으로써 성찬이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려는 오봉주의 속셈이었다. 대식의 동기의 말을 보면 오봉주가 실권을 잡은 후 성찬과 친한 사람들을 모두 쫓아냈다고 하는데 대식도 같은 이유로 쫓아낸 듯.
[474]
각각 톡 쏘는 맛을 내고 음식의 향과 농도를 맞추기 위한 재료로, 본래는 들어가지 않았던 재료지만 젊은 층의 단맛에 길들여진 입맛대로 맞추다 보니 현지에서도 쓰게 된 재료다.
[475]
애초에 물회라는 요리 자체가 고급 한정식집인 운암정에 어울리지가 않는다. 그래서 메뉴에도 없었는데 오봉주가 사적으로 상은이네 가족의 내기에 응하면서 물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오봉주의 논리는 문제의 정답이 부대찌개라서 부대찌개를 내왔다면 왜 운암정에서 스팸 같은 싸구려 통조림을 썼냐며 나라면 돼지고기를 직접 갈아서 넣었을 거라고 하는 수준의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476]
강릉으로 가는 길에 성찬이 트럭을 운전하다 졸려서 대식에게 운전을 맡겼는데, 운전을 너무 빨리 하는 바람에 성찬이 놀라 "눈 뜨면 강릉이냐? 눈 뜨면 황천이지!
밥 덩어리 생과부 만들 뻔했네."라고 했다. 덕분에 성찬은 잠이 싹 달아나 쭉 직접 운전했다.
[477]
며느리를 구박했던 대화들이 회상으로 지나가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사근사근하게 대하며 주방일을 하던 며느리가 마지막에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그럼 직접 해드시라며 히스테리성 비명을 지른다.
[478]
오마 참치는 지금도 엄청나게 비싸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평범한 참치도 귀하고 비싸서 참치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았기 때문에 그 충격이 매우 컸다.
[479]
그래서인지 자운 선생이 왔을 때, 살 조금만 줄 수 있냐는 말에 한 마리가 안 아깝다는 말을 하며 더 주려고 했으나, 자운이 한 점씩 나눠먹을 정도의 소량만 받아온 듯.
[480]
작가 후기에 따르면 참치 자체는 일본 색이 매우 강한 식재료라는 건 알고 있지만 한번쯤 등장시켜보고 싶어서 자운한테 자신을 오너캐로 빙의시켜 일부러 넣었다 한다.
[481]
자기네 집 요리 비법을 치매 걸린 어르신이 막 알려주자 그걸 다 받아적은 것이니 자식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도 안 알려준 비밀 레시피가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게 퍼질 뻔한 상황이긴 했다.
[482]
하지만 과정 자체는 말풍선 몇 개로 때워서 상당히 대충이다(...).
[483]
하루에도 몇 번씩 손님을 상대하다 보니 그 사람을 보고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눈빛은 환자의 눈빛이 아니었다고.
[484]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가족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성찬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에게 진주냉면 비법을 빼내 가업까지 무너뜨리려 하는 극악무도한 사기꾼 이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즉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게 다행일 지경.
[485]
영향력이 큰 스님이라 종단과 주지 스님의 부탁까지 얻어 방송국 취재팀을 불러오기도 하고, 앞으로는 부처님이 부탁해도 취재를 안 받겠다고 하니 냉면 맛보고 싶은 채식주의자와 선재 스님의 어머니를 모시고도 온다.
[486]
그러나 에피소드 마지막에서 진수와 성찬은 그 답을 깨닫는다. 물론 무엇이라고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한 답은 결국 나오지 않는다. 스님들이 먹을 수 있도록 자연에서 구한 식재료나 자연의 리듬에 맞는 조리법이 그 답일 수도 있고(이미 에피소드 곳곳에 큰스님께서 그 비법들을 다 말씀하셨다.), 아니면 스님을 만족시키기 위해 음식에 다한 정성과 노력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것이든 감사히 맛있게 먹고 행복해 할 수 있는 먹는 자의 마음이겠지만,
진짜 정답은 이 모든 걸 다 포함한 것이 아닐까?
[487]
하루 일하지 않으면 그날은 먹지 않는다.
[488]
원효처럼 깨달음을 얻어 태연자약한 거라고 이해하자. 사실 이런 괴짜 성직자가 알고 보니 깨달음에 통하신 분이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클리셰기도 하고...
[489]
밥값도 못하는 영감이라고 하는 걸 보면 가족으로 보인다.
[490]
중머리를 하시던 분이 "당대 최고의 중머리인 나를 빼고 무슨 작당모의냐? 전성기 땐 냉면 30그릇을 한손으로 들고 자전거로 용산까지 배달가던 사람이야!"라고 하면서 등장하자 앞잡이를 하시던 분이 "이번엔 배달 없네."라고 하고 중머리를 하던 분은 "중머리가 배달만 하나? 홀서빙은 누가 하고?"라며 받아친다.
[491]
고기 빼고 사리 더 넣기, 고기 육수 대신 동치미 육수, 막국수, 돼지국수, 거냉, 온면, 파와 고추 빼기, 사리 위에 작은 사리를 얹는 어퍼머리, 곱빼기, 퀴즈를 맞혀서 편육 하나 서비스 등등.
[492]
오봉주도 원래 냉면 빼려고 냉면부 직원 어르신들 쫓아냈지만 지금은 냉면부를 개선하겠다고 마음 먹은 상황이었다.
[493]
이 설정 자체는 10권에서 한번 써먹었던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