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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표적인 탁주인 막걸리 |
2. 역사
고려시대 때 일연이 저술한 《 삼국유사》에는 막걸리와 단술를 지칭하는 '요례(醪醴)'라는 말이 나온다. 즉, 탁주와 비슷한 형태의 술은 삼국시대 때부터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려 사람들은 술을 즐긴다. 그러나 서민들은 양온서에서 빚은 좋은 술을 얻기가 어려워 맛이 박하고 빛깔이 진한 것을 마신다."
《 고려도경》
1123년,
송나라 사신자격으로
고려를 방문한 '서긍'이 저술한 《
고려도경》에도 '탁한 술'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도 탁주가 서민주로서 널리 소비됐음을 알 수 있다.《 고려도경》
조선 시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탁주는 전국적으로 무척 다양하게 빚어졌다. 그중에서 평민들이 흔히 즐기던 방식이 바로 막걸리의 형태였다. 대량으로 만들어내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물론 상류층인 양반들도 청주뿐만 아니라 이화주나 합주 같은 고급 탁주를 자주 즐겨 마셨다. 다만 한반도 남부와 달리 북부는 황해도를 제외하면 탁주 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는데, 평야와 곡창지대가 부족한 한반도 북부 특성상 쌀이 귀해 쌀로 술을 빚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기를 거치며 한반도의 술 문화가 크게 억압받은 탓에 수많은 전통주의 맥이 끊겼고, 탁주들 또한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오늘날에 들어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탁주는 사실상 막걸리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탁주를 막걸리와 동의어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탁주의 정확한 의미는 청주와 반대되는 흐린 술 전반을 일컫는 '분류'이며, 막걸리는 이 탁주의 부분집합에 해당한다. 그래도 고문헌을 바탕으로 명맥이 끊긴 여러 탁주들을 복원하는 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3. 해외
일본에는 '니고리자케'와 '도부로쿠'라는 탁주가 있다. 니고리자케는 술지게미를 거른 뒤 여과하지 않고 바로 뜨는 게 현대의 막걸리에서 물을 타는 과정만 뺀 술로 한국의 합주와 같다. 결과물도 색이 뿌옇고 식감이 막걸리와 비슷하다. 반면 도부로쿠는 아예 거르지도 않고 원주 그대로 술지게미째 먹는 술이라 식감이 막걸리보다 더 거칠다. 둘 다 물을 타지 않는지라 알콜도수는 일반적인 사케와 비슷하고 막걸리보다는 훨씬 높다.중국의 경우 탁주 자체는 황주 생산과정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지나 탁주로서 소비되는 건 장쑤성, 저장성, 상하이같은 일부 지역에서만 소비된다.
태국에는 싸토라는 탁주가 있는데 한중일의 탁주에 비해 물을 더 넣어서 발효시키기 때문에 결과물이 막걸리와 비슷하지만 약간 맥주 맛도 난다.
4. 여담
- 전통 방식대로면 탁주는 청주를 빚을 때 나오는 부산물에 가깝지만, 오늘날에는 청주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어들고 막걸리를 제외한 탁주는 거의 전멸한 관계로 처음부터 막걸리 전용술을 빚는다. 즉 청주를 따로 걸러내지 않고 전부 걸러낸 다음 물을 섞어 막걸리로 만들어낸다.
- 흐린 술이면 일단 탁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독특한 판별법이 있는데, 병에 술을 담고 병 반대편에 글자를 적은 뒤 그 글자를 읽기 어려울 정도로 혼탁하다면 일반적으로 탁주로 분류한다고 한다.
- 이화주나 합주는 과거 기록된 제조법을 바탕으로 복원해 상품화되어 있다.
- 갤럭시 넥서스의 빌드 코드네임이 takju이다.
-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야구선수 이학주의 별명 중 하나이다.
5. 종류
- 체에 거르지 않는 탁주
- 체에 걸러내는 탁주
- 체에 걸러내기도 거르지 않기도 하는 탁주[2]
- 술지게미를 재탕하는 탁주
-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