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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09:22:39

오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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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1]
1. 개요2. 원작3. 드라마4. 영화5. 밈화

1. 개요

식객의 등장인물. 주인공 성찬 라이벌. 드라마에서의 배우는 권오중, 영화에서는 임원희.[2] 일본어 더빙 성우는 모리카와 토시유키.

2. 원작

첫 등장은 부대찌개 편의 마지막 컷. 실루엣으로 "쯧, 큰일 낼 것 같더니 고작 부대찌개 집이나 들락거리냐."[3] 라며 최종 보스스러운 등장을 했다.[4] 이후 대령숙수 편에서 제대로 등장. 마지막 등장은 평양냉면 편. 성찬과 동갑(1971~72년 생)이니 2020년 기준으로 49~50세 정도 될 것이다. 전통 있는 요리 집안의 자손으로, 할아버지는 조선왕조 최후의 대령숙수[5]이며 아버지인 오성길도 이름있는 요리사였다. 봉주와 성찬이 채 서른이 되기 전에 아버지인 오 숙수가 타계해 운암정을 물려받았다. 작중에서 크게 부각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상당한 늦둥이로 보인다. 아버지 오 숙수는 일제강점기에 학생이었다는 묘사가 있고 팔순 안팎으로 추정되는[6] 자운 선생과 친구라는 점을 볼 때 동년배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인데, 이 경우 봉주는 아버지가 50이 다 되어 낳은 아들인 셈이다.

초반에는 성찬에게 열폭하는 전형적인 라이벌이었다. 2권 대령숙수 편에서 성찬을 산업스파이로 단정짓고 "활개 칠것 같던 성찬이 이 모양 이꼴이라니 우스워 죽겠구나! 그래서 내 참게 매운탕에 넣은 고추가[7] 뭐지?"라고 묻자 성찬은 일부러 대답하지 않았고 봉주는 그걸 성찬이 무능해서 못 맞힌 걸로 단정짓고는 "너 따위가 알아맞힐 리가 없지. 내 집에서 썩 나가라 이 사기꾼아! 돌아가신 아버지께 네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한이다 핫핫핫!"이라고 좋아 죽는다. 20권 국민주 탄생 편의 귀신 들린 소줏고리(?) 에피소드에서는 술에 취해서 성찬에게 "언제까지 내 앞에서 왔다갔다 할 거냐! 너만 아끼는 아버지를 보고 돌아서서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하면서 주정까지 부린다. 16권 두부 대결때 오 숙수는 성찬과 오봉주의 실력을 공정하게 검증해서 성찬이 잘났으면 성찬을 칭찬하고 봉주가 잘났으면 봉주를 칭찬했던 걸 보면 오 숙수는 사사로운 감정없이 철저히 실력만 가지고 이들을 평했지만, 작중 여러 대결들의 결과에서 보듯 성찬의 실력이 미세하게 앞서기에 결과적으로 성찬에게 더 많은 칭찬을 했고, 이 점이 봉주에게는 서러웠던 것으로 추측된다.

오랜 수련 끝에 두 사람의 실력이 모두 무르익자 오 숙수는 생태탕 승부로 후계자를 정하기로 하고, 착잡해진 성찬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오숙수와 부인이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된다. 부인은 봉주가 이제 실력도 뛰어나고 당신 아들이니 대결이고 나발이고 봉주에게 물려주라고 하고 오 숙수는 아들이라고 덜컥 물려주면 찬이를 우리가 8년간 이용해먹은 꼴 아니냐고 단호하게 거부한다. 요리하는 양반이 되어 어찌 그리 차갑냐고 항의하는 부인에게 오숙수는 "둘 다 제자일 뿐이야!"라고 이야기를 일축한다.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오씨 가족에 끼어든 불청객 신세가 된 것을 깨달은 성찬은 괴로워하는데 마침 역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나온 봉주와 마주친다. 원래도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날은 특히 원수를 쏘아보는 듯한 비수같은 날카로운 눈빛에 섬뜩해졌고 자신 때문에 가족이 파탄나는 꼴을 견딜 수 없어 운암정을 스스로 나간다. 경쟁자가 없으니 결과적으로 후계자는 오봉주가 되었지만, 원래가 경쟁심이 대단한지라 성찬이 떠난 이후로도 성찬과 제대로 승부를 못낸걸 떠올리며 크게 집착했다.

성찬이 운암정을 나간 이후로도 계속 요리의 길을 걷고 있음을 알자 못다한 승부를 가리자며 성찬을 찾아온다. 이 생태탕 승부는 두 사람의 실력이 모두 출중하기도 했고 자운 선생의 농간에 가까운 지론으로 무효가 되지만, 이후에도 사사건건 성찬에게 시비를 걸러 온다. 부대찌개 편의 대사를 보아서 달아난 성찬을 매우 깔보고 있었음이 드러나지만 생태탕 대결에서 무승부 판결이 나고 매생이 대결에서 한방 먹은 다음부터는 성찬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다만 정작 둘이 오 숙수의 제자로 요리를 배울 때는 견원지간 수준은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비빔밥 또는 비빌밥 편에서 엿볼 수 있는데 성찬과 봉주가 의외로 점잖게 비빔밥의 유래에 대해서 토론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 장면만 떼놓고 보면 어릴 땐 친했던 걸로 오해할 정도. 아마 초기에는 성찬을 그저 운암정의 새로운 직원이라고만 여겨서 마침 같은 또래인 만큼 친하게 지냈지만, 오 숙수가 자기 대신 운암정을 물려주려 했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사이가 틀어졌던 모양이다.

하지만 제호탕 에피소드에서 성찬이 오매를 만드는 것을 실패하자 자운 선생을 통해 오매를 주는 모습도 보여주는 것을 보면 나름 츤데레거나 어쩌면 "넌 오매 하나 제대로 못 구하는 놈이야!" 라는 조롱의 의미로 줬을 수도 있다. 게다가 봉주가 오매가 성찬에게 가는 걸 알고 줬다는 보장도 없다. 사실 알던 모르던 자운 선생이 내놔라 하면 줘야 하는 입장이긴 하다.

연애운도 낮은 편인데 주인공인 성찬과 진수는 작중 초반부터 연애를 시작하여 결혼에 골인하였고 완결 시점에서는 아들까지 가졌지만 오봉주는 운암정이라는 큰 식당을 직접 조리사 역할까지 하며 이끄는 사장이다보니 연애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끝내 작품이 완결될 때까지 솔로부대로 끝나버렸다. 물론 여자와 아예 접점이 없던것은 아닌데 순두부 편에서 한 방송국 여자 작가 임선미를 만나게되고 호감을 느끼지만, 그녀는 봉주를 방송을 위한 소재로 이용하기 위해 사무적 이유로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이라서 결국 맺어지지 못하는데 일종의 미인계로 '텔레비전에 모시기 힘든' 거물을 초대하기 위한 연기였었다. 알고보니 임선미는 텔레비전에 사람을 모셔올 때마다 저런 식으로 연기를 한 것, 오봉주는 두부대결 이후 임선미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하고자 약속을 잡지만, 애당초 연애가 아닌 방송소재로 이용하고자 오봉주에게 접근한 것이었던 임선미는 오봉주가 기다려도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같은 시각 다른 출연 대상자인 한 드라마 작가에게 접촉하여 오봉주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떠들며 출연 포섭을 시도중이었다.

20권 국민주 탄생 편에서는 자운 선생이 온갖 닭살 행각으로 솔로들 염장을 지르는 성찬과 진수 커플을 보면서 "쟤들 봐라. 얼마나 이쁘냐? 근데 너는 왜 색시가 없어? 음식 만드는 것처럼 여자도 어떻게 안 되겠냐고?"라며 제대로 염장을 질러준다. 물론 봉주는 말을 돌린다. 성찬이 결혼하는 '이바지 음식' 에피소드에서는 축하를 하며 "내가 아니라 아버지가 시켜서 왔다."라고 츤데레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언제고 운암정에 놀러 가겠다는 성찬의 말에 "오지 마라!"라고 하고는 "저놈 자식, 결혼 경쟁에서도 날 앞질러 버렸어. 이러다가 내 아이가 성찬의 아이에게 이라고 부르는 거 아니야?"라며 솔로의 고독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며 갑자기 엄습하는 복통에 휴지를 들고 화장실로 뛰쳐나간다. 항상 앙숙으로 생각하고 못 잡아먹어 안달이지만 결혼식에 가서 축하까지 해줄 뿐 아니라, 나중에 생길 자기 아이가 진수+성찬의 아이를 뭐라고 부를지 생각하다 열폭했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성찬과의 관계가 당연히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여기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서로에게 가족이 생기면 당연히 그 가족끼리도 가깝게 지낼만한 사이, 즉 가까운 친구나 친척에 준하는 사이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 즉 아버지에게 더 많은 칭찬을 받은 성찬에 대한 질투심이나 운암정 후계자 자리를 두고 발생한 라이벌 구도 때문에 일그러진 면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요리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서로 다른 요리 스타일로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친구에 가까운 관계라 할 수 있다.

타락죽 편에서는 자신의 위치 정도면 영향력 있는 언론인도 좀 알 법한데 미식평론가 에드워드 케빈의 방한이 사실 예전에 비공식적으로 있었다는 특종을 의외로 진수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알려주기도 했다.제수씨 다리 좀 놔주슈

처음엔 오만하고 성찬에게 경쟁의식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였으나, 차차 승부가 진행되면서 성찬을 다시 보며 매생이 편을 기점으로 성찬을 인정하게 된다. 이후 막국수 편에서는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이겼으나 자신의 운전사가 성찬을 패배하게끔 시도한 방해가 있었음을 알고 운전사를 해고하며 그 자리에서 자신의 패배를 선언하였고, 이후 비빔밥 편에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히 성찬에게 이긴다. # 이 비빔밥 편에서는 과거 성찬과 함께 수련하던 시절의 이야기도 잠깐 밝혀지는데, 이때만 비빔밥의 유래를 두고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등 둘은 선의의 경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8]

여러차례 성찬과의 대결을 통해 인격적으로 크게 성장한 듯 보이며, 지금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성찬과 실력으로 겨루기를 원한다.

헌데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찌질한 악역으로 다시 복귀해가는 조짐이 있다. 물회 편에서는 일찍이 성찬과 친하게 지내던 운암정에서 일하던 일부 직원들을 구실 잡아서 짤랐다는 게 드러났고, 이후 거의 유일하게 남은 성찬과 친하던 후배 오대식도 일부러 운암정 단골의 물회 대접을 시킨 다음, 사소한 이유로[9] 트집을 잡아 쫓아냈다.[10] 이후 나온 냉면 편도 찌질 악역의 극을 보여주는 역할. 결국 매 에피소드마다 캐릭터가 계속 바뀌는 인물이다. 아니, 식객 등장인물들은 거의 다 이렇다. 오봉주가 유독 눈에 띄어서 그렇지

운암정의 주인으로서의 그는 상당히 엄격하다. 깍두기를 담글 무가 당도가 높은 것을 보고 매섭게 소리치며 전부 반품하라고 얘기하자 한 직원이 힘들게 배처럼 달고 시원한 무를 구해왔는데 왜 그러시냐 라고 따지자 그 직원에게 운암정에서 몇년 일했냐고 물어본 후 생각보다 오래된 것을 알자 그 정도 일해놓고도 이런 실수를 했다고 즉시 해고한 후 "보통은 단맛의 무를 선호하지만 운암정은 단맛이 강한 무를 쓰지 않는다! 깍두기는 당도가 낮은 무로 담그는 것이 덜 시어지고 덜 물러진다!" 라고 얘기하며 "김치가 가장 맛있는 순간의 산도는 0.6 내지 0.8%. 깍두기를 발효하여 최종적으로 이 산도를 얻으려면 단맛이 덜한 무,즉 0.6내지 0.8%의 당도를 지닌 무가 적당하다"[11] 라는 전문가다운 설명까지 해준 뒤 담당 책임자인 조리장을 "책임지고 반품하든지, 아니면 사표 준비하세요!" 라며 일갈했다. 운암정에서 자리 보존하기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다만 이 사례는 순수하게 보기 힘든 것이 두부전쟁편 당시 오봉주를 취재하던 작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오버했을 가능성이 있다.[12][13][14]

실력이 있으면 공민우같은 자도 받아주지만 공민우가 복어을 가지고 동물과 인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것을 보고 쫓아내기도 했다.[15] 비록 성찬을 이긴 실력자인 것은 인정하지만 그 역시 성찬과 마찬가지로 먹을 것 가지고 생명을 농락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16]

성찬과의 차이점은, 새로운 조리법을 시도한다는 것. 성찬은 전통적인 조리법을 보다 정밀하고, 보다 정성스럽게 연구하여 사용하는데 비하여 봉주는 최신 조리기법과 도구를 도입한다. 가령 성찬은 구이를 할 때 전통적인 숯불구이를 하되 최대한 공을 들여서 그을음을 최소화하는데, 봉주는 반대로 윗불이 가능한 최신 조리기구를 사용해 해결한다. 고등어를 구할 때에도 경합하던 때가 고등어가 제철이 아닌 상황이 되자 성찬은 생물 중에 괜찮은 것으로 골랐고, 봉주는 냉동된 고등어 중에 상품으로 골랐다. 다만 저렇게 계절에 상관없이 먹을 것을 준다고 냉동된 것도 마다않고 쓰는 방식을 성찬은 좋게 보지 않았고, 결국 매생이편에서 이 문제가 터져버렸다. 성찬이 아예 입도 대지 않고 그릇을 숨겨 버린 것.

이런 모습은 두부 편에서 보다 완벽한 두부를 만들고자 운암정의 방식까지 버리고 맛있다는 집을 수소문하는 데서도 나타난다.

초반에 돈지랄로 고급 재료를 독식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17] 후반으로 갈수록 재료빨과 자금력으로 밀어붙이거나 성찬을 방해하기보다는 성찬과는 다른 조리법을 선보여 대결하는 것으로 이야기의 축이 옮겨간다.
성찬이 비교적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는데 비해 새로운 조리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면모를 보여주는 편인데, 이런 점에서 오히려 봉주가 더 주인공 같은 면을 보인다고 하는 독자들도 있는 편. 다만 이는 관점이나 취향의 문제로, 요리만화 장르의 작품 중에서도 '전통의 계승'을 중요한 주제로 삼은 작품들에서는 주인공이 전통적인 기법을 계승하는 포지션, 라이벌이 새로운 기술과 재료를 활용하는 포지션에 해당하는 작품도 적지 않다. 오히려 요리 만화 분야에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계승자를 주인공 포지션으로 내세우는 작품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 꼭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는 모습이 주인공다운 면모라는 관점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18]. 물론 봉주의 경우 주인공 보정을 받지 못하는 터라 섣부르게 새로운 기법에 도전하다가 실패하는 에피소드, 예를 들어 갯장어 편에서 구이를 하기 위해 양념 갯장어를 준비했는데 호일로 싸서 굽는 방법을 선택했다가 (호일에 감싸여 빠져나가지 못한 수분때문에) 사실상 찜을 만들어버려서 성찬에게 까이고 대결에서도 패하고 마는 모습도 보이게 된다.

한정식 전체에 관심이 많지만 유독 냉면은 싫어한다. 한정식 집의 격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자신이 운암정을 이어받고는 손으로 반죽하는 기술자들에게 "이러다 반죽 상해서 망하면 책임질 거에요? 기계로 돌려요!" 라고 구박하기를 시작으로 핍박을 하여 사실상 내쫓아버리고 냉면을 아주 빼버렸다. 하지만 손님들이 계속 냉면을 찾자 어쩔 수 없이 쫓아낸 기술자들을 초빙했으나 자존심 상한 기술자들은 씹었고 결국 박 부장이란 사람을 데려와서 만들고는 있지만 상당히 푸대접하고 있다. 주변에서 운암정의 냉면 담당 요리사 박 부장을 두고 다른 요리사들이 봉주에게 빚진 게 있어 운암정에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할 정도이며 알고 보니 박부장의 아내가 아팠을 때 병원비를 오봉주가 대줬었다. 박부장은 그 보답으로 오봉주에게 그렇게 충성했던 것. 다만 이것도 직원들이 '그랬다는 소문이 있다더라.' 라거 해서 진위 여부는 불명이다.

과거 냉면부 사람들과 냉면 대결을 했다. 대결이 끝나고 맛에서는 이겼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사실은 졌음을 마음 속으로 인정했다. 결말에선 과거 냉면부 기술자에게 이쑤시개 맞고, 박 부장은 과거 냉면부 사람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운암정을 떠난다. 박부장을 제자로 받게 된 과거 냉면부 사람은 "이제는 산타에게 선물주는 시대가 됐구나~." 하면서 좋아하며 떠나고, 냉면 기술 좀 훔쳐배워 오라고 "조수 필요없냐"는 핑계로 보내놓은 보조는 뭐가 다르더냐니까 "찾는 사람도 얼마 없는데 냉면 빼죠" 따위 소리나 해대니 빡쳐서 패버리고는 돌아오지 않는 박 부장을 기다리면서 냉면부 개혁을 꿈꾸며 끝났다. 해당 권으로 식객이 종료되었고, 결국 평양냉면 에피소드는 오봉주의 마지막 등장 에피소드가 되었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캐릭터가 정립되지 않은 인물이다. 현실에서도 일관성 없는 사람이 있는 걸 생각하면 너무나 리얼한 캐릭터지만, 어떤 때는 대인배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극악 찌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둥 시시때때로 가치관이 변한다. 운암정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장인정신을 내세운 에피소드도 있고, 운암정의 맛을 버리고 새로운 맛을 찾아 헤메는 에피소드도 많다. 맛에 대해선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우수한 요리사를 트집잡아 해고하기도 하는 등 인물이 시시때때로 줏대없고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맛을 추구하는 요리사, 성찬의 라이벌, 운암정의 주인이라는 세 가지 면모를 필요할 때마다 써먹는 것에 가까운 셈이다. 성찬이 엮일수록 감정적인 모습이 자주 나와 찌질함이 진중함보다 부각된다. 에피소드마다 캐릭터가 바뀌긴 하지만, 그래도 한가지 공통된 면모는 요리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성찬 못지 않게 깊다는 점이다.

일단 확실한 것은 고급 요리재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주저하지 않지만 적어도 성찬의 손에 이미 들어간 재료에는 손을 쓰지 않는, 적어도 일종의 마지노선은 지킨다는 것이다.[19] 그리고 악역 역할인데다 주인공의 라이벌 기믹이라 잘 부각되지는 않지만 성찬과 막상막하인, 작중 최고의 실력자 중 한명이다. 이 작품에서 성찬은 요리 관련해선 먼치킨으로 나오는데 그 성찬과 매번 요리대결을 해서 이긴 적도 있고, 지더라도 항상 간발의 차이로 진다.[20] 애초에 아버지가 세운 운암정이 봉주 대에 와서도 "한국 최고의 한정식집"으로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점에서 그의 실력은 검증된 셈.

성찬이 운암정을 나오고 8년 동안 성찬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한 걸로 되어 있는데, 성찬이 봉주나 운암정이야 그렇다쳐도 자운 선생과의 커넥션마저 끊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약간의 설정 구멍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자운 선생이 둘이 싸우는 걸 싫어하는 인물이고, 성찬을 존중하는 뜻에서 소식을 전해주지 않던 것일 수도 있지만. 애당초 오봉주란 캐릭터 자체가 허영만 씨가 성찬이 고작 차장수 주제에 이렇게나 박식하고 뛰어난 요리사이려면 뭔가 그럴 듯한 배경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급하게 만든 캐릭터라 그렇다.

타고 다니는 차는 현대 에쿠스 1세대이다.

키조개편에서 손님들 중 오디오파일이 많아 공부하려고 오디오를 샀는데 지인을 통해 수리 의뢰를 받고 온 진낙원이 평하길 '공부치고는 돈을 너무 많이 썼어. 초보운전자가 벤츠를 산 격이야.'라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낙원이 전화에서 기기에 대한 정보를 듣고 한국에 그런 게 있었냐고 놀랄 정도면 보리밥 열무김치 편의 8억짜리 웨스턴 일렉트로닉 시스템을 갖춘 사람만큼은 아닐지리도 상당한 하이엔드 시스템을 구매한 것이며 HI-FI에서 고가의 하이엔드 시스템은 입문자가 사기엔 어울리지 않는다. HI-FI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청음이 가능한 샵에 가서 청음 후 시스템을 고르는데 PC-FI가 대세인 요즘엔 입문자용 앰프와 스피커를 매칭해서 청음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며 입문기는 앰프+스피커+스피커 스탠드의 조합으로 2~300만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오봉주처럼 하이엔드 시스템을 처음부터 사는 건 전 세계의 모든 오디오파일들이 권장하지 않는다.

3. 드라마

드라마에서는 원작보다 좀더 찌질이로 재해석되었다. 즉 식객민우 공민우와 함께 드라마 식객의 찌질이 콤비.

이성찬, 공민우와 함께 운암정 3대 요리사로 성찬과는 형제처럼 지낸 사이. 어린 시절 말썽만 피우고 속만 썩이는 성찬에게 극진한 아버지가 때론 이해할 수 없었지만, 묵묵히 형답게 잘 보살펴왔다.

하지만 오숙수가 대령숙수의 후계자를 친아들 오봉주가 아닌 경합을 통해 실력있는자로 뽑겠다고 경합을 벌이자 참가한다. 불편함 심정을 숨기고만 있던 중 대령숙수와 아버지, 이성찬 등이 얽힌 사건이 일어나고 은근히 이성찬이 운암정을 나가도록 유도한다.

나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유능한 직원이자 자신의 약혼자인 주희마저 성찬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심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이때부터 찌질화 시작한 듯…….

이전부터 아버지인 오숙수와 후계자 문제로부터 사이가 점점 안 좋아진 듯 하며, 이에 운암정의 경영방식을 위한 자신의 도전방식을 진행하다 점점 운암정에 위기가 닥쳐온다. 거기다 성찬을 추방시킨 것을 오숙수가 알게 된 이후로 부자간의 사이는 파국이 돼버린다.

이후 점점 운암정의 경영방식에 대해 집착해나가며 성찬에게도 분노를 퍼트리는 등 점점 찌질화가 돼버렸으며 자신이 더욱 잘되기 위해 주희와의 약혼도 깨뜨려버린다.

이것이 화가 되어 주희의 부친과 공민우 마츠모토 준이치의 편에 붙기 위해서 이러저런 방법으로 그를 몰아새우고 제대로 파탄나버린다.

이때도 이젠 안 된다며 더더욱 찌질댔으며 마츠모토 준이치와 요리대결을 하기 위해 성찬이 그를 설득할 때도 미리 공민우가 "운암정의 후계자는 이성찬이 될 예정이다." 란 유언비어를 퍼트리자 어차피 후계자는 네가 될텐데 난 도울 필요 없다며 더 찌질댔다.

그리고 아버지의 무덤에 갔다가 그곳에서 기다리던 자운 선생의 질타가 섞인 설교에 눈을 뜬 그는 마츠모토와의 요리대결현장에 돌아와 동생인 성찬과 함께 마츠모토의 요리를 이겨 승리하게 된다. 이때 형제간의 갈등도 끝난 듯 보인다.

만약 그때 자운의 말을 무시했다면 이 남자 끝까지 찌질댔다고 까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1화 초반을 보면 동생인 성찬을 그다지 미워하는 면을 보이지 않았고 잘 대해줬으며 질투하는 면도 없었다. 반면 아버지에게는 운암정 운영방식에 대해 반발하면서 말대꾸를 하는등 대립했는데……. 결국 지나친 욕심이 그를 찌질하게 만든걸지도... 심지어 찌질화하게 된건 만악의 근원 공민우 때문이기도 했으니...

하지만 그 지나친 욕심이 운암정을 위기로 몰아넣었기에 변호의 여지는 없다.

마츠모토와의 요리대결 이후 그동안 너무 사무실에서만 한식의 세계화를 진행했다며 세계화를 위해 직접 외국에서 지내보며 현지사람들의 식습관을 공부하겠다며 출국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주희에게 프러포즈 비슷한 말을 남기고 떠난다.

4. 영화

본편 오봉주와 드라마 오봉주의 찌질한 면만 모아서 만들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지나칠 정도의 찌질한 악당으로 캐릭터가 변해버렸다. 영화 식객에 대한 비판은 대부분 여기서 나온다. 성찬의 라이벌 격이며 복잡한 성격의 인물을 이렇게까지 망칠거라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 또한 기존의 운암정 주인이라는 무게감과는 다르게 언변과 행동이 모두 가벼운 개그 캐릭터가 된 것도 까이는 이유 중 하나. 얼마나 찌질하냐면 독이 든황복 그중에서 가장 독이 많다는 내장에서 피를 꺼내다가 성찬의 황복 요리에 엄청 뿌렸다. 이기기 위해서는 사람 목숨도 신경쓰지 않는 미친 놈이 되었다.

게다가 근출혈의 근자도 모른상태라 소를 도축하기 위해 계류장에 도착한 소를 억지로 끌어 도축장으로 보내 그 스트레스로 인해 근출혈이 발생했는데도 인정하지 않았고 기자들과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폭력을 휘두르려한다. 원작에서도 소가 고속도로로 오느라 근출혈이 생겼지만, 그것을 보자 망연자실해하면서 졌다고 중얼거릴 뿐이지, 영화에서처럼 검사원 멱살을 잡고 폭력을 휘두르려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오봉주는 이기기 위해서는 온갖 비열한 술수도 서슴치 않으나, 빈틈이 많고 행동마다 허세가 가득해 매번 성찬에게 지고 열폭하는 모습만 보인다. 막판의 소고기국 대결에서는 임금이 먹고 눈물을 흘렸다는 소고기국을 재현하라는 과제에 한국 전통 소고기국이라며 유부 소고기국을 만들어 오는 정신나간 짓을 한다. 언제 상감마마께서 유부 소고기국을 먹었나? 그게 일본음식이지 한국식 전통음식이 아니라는 건 일반인도 다 아는 상식일텐데, 일류 요리사라는 오봉주가 그런 상식조차 알지 못한다? 완전히 미친짓이었다. 일본인 심사위원마저 내선일체의 음식이라고 깠다. 허나 다른 심사위원들은 그런거 모르고 칭찬하기에 바쁘다.사실 이 일본인 심사위원은 일본인이긴 하지만 역사의식이 올곧고 과거사에 대해 반성적인 인물이었다. 게다가 작중 그의 할아버지가 경술국치 이후 고종을 곁에서 모시던 일본인 장교였던지라 고종의 사생활에 대해 전해들은 바가 많았고 때문에 마지막 심사 때는 발언권이 가장 강했다. 반면 한국인 심사위원들은 운암정 주인인 오봉주 및 그의 할아버지와 친분이 있고 성찬에게 과거 죽을뻔한 적이 있던 인물들이라 작중 매우 편향적인 심사를 한다.

초중반 회상에서 운암정이 원래 성찬의 것인데도 '운암정 우리 건데 왜 성찬에게 줘요...'하고 쓸데없이 찡찡대더니 최후반부에 운암정은 진짜로 봉주 것이 된다. 일꾼들 다 떠나고 텅빈채로 봉주가 운암정 간판을 들고서 앉아서 빈 식당만 남은 상태로 말이다. 하긴 국내 최고의 한식당이라는 운암정 주인이 요리시합에서 패한 것도 큰 타격인데 심지어 내선일체를 상징하는 음식을 전통 소고기국이라며 올리는 막장 행동이 방송까지 탔으니 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식당만 자기 소유라면 뭐하나? 일꾼과 손님이 있어야지? 정말로 아주 꼴이 좋게 됐다.

위의 언급했듯이 배우는 임원희이며 허영만 화백은 임원희야 말로 봉주 역으로 더 이상 어울릴 수 없다며 18권에서 극찬한 바 있다. 임원희의 스펙트럼이 개그캐릭터부터 사이코패스까지 자유로이 넘나드는 탓에 대인배부터 흑막, 찌질이까지 오락가락하는 오봉주의 성질머리를 커버할 수 있다고 여긴건지 단순 립서비스인지는 불명. 그냥 단순히 생긴게 닮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일단 적어도 임원희의 연기 자체는 상당히 뛰어났다. 다만 영화 자체에서 묘사된 오봉주라는 인물이 만화와 달리 워낙 허점이 많은 캐릭터 구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캐릭터 자체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5. 밈화

루리웹 순욱문약이라는 유저가 만든 만화에선 악역으로 나온다. 여기선 운암정의 장문인으로서 마교 교주 케빈을 산공독으로 중독시켜 꼭두각시로 만든다.

오봉주의 캐릭터성이 악역 영애로 치환하면 은근 어울린다는 밈이 퍼져 졸지에 TS를 당하기도 하였다. #


[1] 5권 22화 매생이의 계절 편 마지막 장면의 대사로 봉주가 성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나타낸 대사로 꼽힌다. [2] 성격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임원희보다는 권오중과 싱크로율이 맞는다. [3] 그 뒤 대령숙수 편에서 성찬이 진수 작은아버지 때문에 운암정의 참게 매운탕 레시피를 훔치러 갔을 때 봉주가 "이 새끼야, 너 지난번에 부대찌개 집에서도 호작질하더니 이젠 내 집에서도 비법 훔치러 왔냐?" 라면서 그 발언이 그간 성찬을 맛집 돌아다니면서 비법이나 훔치러 다니는 놈 정도로 폄하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그 장면은 진짜로 훔치러 간 게 맞으니... [4] 정작 식객의 최종보스는 다른 인물이 되었지만... [5] 참고로 현실에서 보통 언론에서 부르는 조선왕조 최후의 대령 숙수는 최초의 전문 한식당인 명월관을 차린 안순환 숙수이다. 고종의 대령숙수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는 그가 대령숙수 출신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요리보다는 한학과 근대교육을 위주로 공부한 사람이며, 요리에 조예는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 요리인이라기보다는 탁월한 사업가 스타일이었다고. # [6] 2002년 기준이니 1910년대 후반에서 1920년대 중반 생 사이로 추정된다. [7] 태좌를 긁어낸 고추. 태좌란 고추나 참외 속의 씨가 달려있는 하얀 부분이며 고추의 매운맛과 참외의 단맛을 담당한다. 고추의 태좌를 제거하면 매운맛이 부드러워진다. [8] 비빔밥 얘기에서는 오히려 성찬은 스승님의 말씀을 듣고 요리사가 비벼주는 비빔밥과 손님이 비벼먹는 비빔밥의 유래는 자연스럽게 뿌리내렸을 것이라 결론지었지만 봉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되 현재의 비빔밥의 유래에 무언가가 더 있을 것이라 여기고 책을 한가득 들고와 자료조사에 임했다. 요리에 진심을 다하는 오봉주의 일면을 볼 수 있는 편. [9] 후배가 물회에 향을 내기 위해 바나나와 톡 쏘는 맛을 넣기 위해 사이다를 넣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운암정에 어울리지 않는 재료인데다가, 꼭 필요한 재료였다면 자신은 모과청과 천연 탄산수를 썼을 거라는 오봉주의 대사는 덤인데, 애초에 물회라는 요리 자체가 고급 한정식집인 운암정에 어울리지가 않는다. 특히 육수로는 사이다가 필수로 들어가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메뉴에도 없었는데 오봉주가 사적으로 상은이네 가족의 내기에 응하면서 물회를 만들게 된것이다. 오봉주의 논리는 문제의 정답이 부대찌개라서 부대찌개를 내왔다면 왜 운암정에서 스팸같은 싸구려 통조림을 썼냐며 나라면 돼지고기를 직접 갈아서 넣었을거라고 하는 수준의 억지주장에 불과하다. [10] 직접 해고한 건 아니고 오대식이 오봉주의 일갈을 듣고 본인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욱 공부를 하기 위해서 사표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오봉주는 오대식이 어떻게 하든 쫓아낼 생각이었다. 자세한 건 식객 26권 218쪽 참조. [11] 깍두기의 산도는 대체로 무에 함유된 당의 함량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12] 그도 그럴 것이 해고한 직원도 조리장도 후에 운암정에 남아있다. 다른 직원들과 두부전쟁 TV 예고편을 보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반고등어'편에서 몇년동안 같이 일한 자기 직원이 왜 냉동 생선을 따뜻한 물로 빨리 해동하지 않고 찬물로 하냐는 질문에 가볍게 핀잔을 주고 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끝냈다. 생선해동법을 모르는게 어찌보면 깍두기 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임에도 이정도로 끝낸것을 보아 그녀한테 잘보이려고 오버했을 가능성이 크다. [13] 하지만 조리장은 식재료를 직접 담당하는 중요한 책무를 진 반면 생선해동법을 모르던 직원은 그냥 운전기사였다. 오봉주가 가볍게 핀잔만 주고 끝낸 것도 조리와 한발 떨어진 위치에 있는 직원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실제로 같은 에피소드에서 자신에게 상태 안좋은 냉동고등어를 넘기려고 수작부린 상인에겐 무겁게 질책했다. [14] 또는 조금만 비위가 상하면 '너 해고다!'식의 폭언을 함부로 퍼붓지만 기분이 좀 풀리고 나면 그걸 정말 실행하지는 않고 말을 거둬들이는 정도의 인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어쨌건 해당 장면에서도 지나치게 엄격해보이는 반응이기는 했을지언정 도리에 완전히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고, 이후 분량에서 해당 직원들이 해고되지 않고 운암정에 남아있는 모습을 굳이 보여주기까지 한 것으로 볼 때 오봉주를 지나친 악당으로 해석하지는 말아달라는 것이 작가의 의도인 듯 하다. [15] 인륜적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짓이었지만, 냉정하게 봐도 테트로도톡신을 가지고 동물이나 손님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는게 알려지면 운암정 매출과 이미지에도 엄청난 악영향이 간다. 음식적의 주인으로 봐도 내쫒는게 당연한 판단이다. [16] 막국수 편에서 승부조작을 자인하면서 성찬에게, "찬아, 아버지가 우리를 가르칠 때 늘 하신 말씀 생각나? '음식 가지고 장난하지 마라!' 그래! 운암정이란 큰 덩치를 운영해 나가려니까 가끔 마음이 흐려질 때도 있지 않겠냐. 그러면 아버지 말씀을 되새기곤 하지. 우린 항상 으르릉 대지만 그것 하나 만큼은 끝까지 지키자. 그런 뜻에서 이번 메밀 막국수 대결은 음식 가지고 장난친 내가... 졌다!" 라고 멋진 대사를 날려준다. 그 원흉인 운전기사가 뇌물로 승부조작을 했음을 자백시키고 진심으로 빡쳐서 싸대기를 갈기며 그 자리에서 해고했다. 즉, 시합에 매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인간적인 선 만큼은 지키려고 한다고 볼 수 가 있다. 항목 맨 위의 그림이 바로 그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 하는 장면. 이걸 알아낸것도 꽤 대단한데 참기름을 보고"성찬이 이런 저질 참기름을 구해와 쓸 리 없다. 그러므로 누군가 장난친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름대로 범인을 찾아냈다. [17] 2권의 대령숙수 편. 다만 해당 에피소드에서도 미스터 초밥왕등 다른 작품에서 악역들이 흔히 쓰는 수법, 즉 멀쩡히 시장에 유통되는 재료를 다른 경쟁자들이 쓰지 못하도록 매점해버리는 등의 수법을 사용한 것은 아니고, 시장에서 전혀 구할 수 없던 낚시태를 구하기 위해 한 마리당 10만원이라는 고액의 현상금을 내건 것이었다. 그물로 한꺼번에 잡아올릴 수 있는 명태를 일일히 낚시로 한 마리씩 잡아올리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라 시장에 나와있는 낚시태가 없는 상황에서 낚시태를 잡아오면 비싸게 사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일부 어부가 일부러 낚시로 명태를 잡아오도록 한 것. 따라서 여기서 봉주의 행태는 성찬이 낚시태를 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17마리를 죄다 사서 독점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비싼 돈을 들여 구한 낚시태 17마리가 자신에게 다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여유분을 성찬에게 나눠주지는 않은 것에 해당한다. 당장 이 상황을 겪은 성찬진수 역시 명태 한 마리에 10만원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여겨 봉주의 돈지랄에 어이없어 했을 뿐 독점 자체를 비겁한 수법이라고 분개하지는 않았던 것. [18] 어떤 면에서 이는 식문화 자체가 가진 특징 때문이기도 하다. 거의 모든 국가와 사회는 그 역사를 통해 발전시켜온 고유의 식문화(요리문화)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요리문화(=입맛)은 " 의식주 중에서 가장 변화속도가 느린 것이 바로 '식'이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해당 사회의 문화적 전통으로 깊게 뿌리박혀 있는 것. (당장 한국 사회를 보더라도 20세기 중후반 이후 양복과 양옥이 한복과 한옥을 거의 대체했지만, 밥과 김치로 대표되는 한식의 지위는 약간 위축된 정도일 뿐 여전히 주식의 위치를 공고하게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로 인해 다양한 여러 나라의 요리와 조리기법들이 소개되고, 또 기술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조리기술들이 개발되면서 각국의 전통요리 역시 변화와 도전을 겪는 것 자체는 마찬가지인 것. 그래서 대부분의 요리만화에서는 '우리의 전통을 되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는 주제를 몇번쯤은 강조하고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다. 작가의 성향에 따라 얼마나 강조하는가, 그리고 새로운 요리문화의 변화에 긍정적인가, 적대적인가 등의 차이는 있지만 '오랜 시간 발달해 온 우리 고유의 요리문화는 단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핏 보면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아예 언급하지 않고 지나가는 작품은 오히려 드물다. [19] 하지만 영화에서는 깡패까지 동원해서 성찬의 숯을 강탈한다... 애초에 영화는 설정붕괴가 심하다. [20] 김치전쟁 편에서 재등장한 공민우가 자신의 김치로 운암정 김치에 도전장을 낼 거라는 계획을 늘어놓자, 성찬이 어이가 없다는 투로 '운암정 오봉주 상대로 그게 잘 될까?' 라고 빈정거리는 장면도 나온다. 음식에 조금만 미흡한 점이 있어도 쓰레기라며 극언을 퍼붓는 공민우도 이 말에 '물론 실력은 인정한다. 맛을 아주 확실히 잡는 사람이지' 라고 대꾸할 정도. 봉주와 견원지간인 성찬이나 음식에 광기적 집착을 보이는 공민우조차 오봉주의 요리 실력이 탁월하다는 건 부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