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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13:40:04

창작물의 반영 오류

반영 오류에서 넘어옴

1. 개요2. 목록
2.1. 분류별/요소별2.2. 한국 사극2.3. 개별 매체2.4. 실제
3. 현실적 한계
3.1. 실사3.2. 비실사3.3. 실사·비실사 공통3.4. 제작자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문제(옥에 티)3.5. 실제 사고에 따른 차질
4. 제작진이 의도한 것5. 작품별 사실 반영 충실도
5.1. 창작물에서 역사 재현도의 중요성
6. 평가
6.1. 반영에 충실한 재연 작품의 질6.2. 창작물 반영 만능주의6.3. 문화권별 입장
7. 반영 오류에 민감한 원인8. 기타9. 관련 문서

1. 개요

창작물이 특정한 요소를 재현· 복원· 반영하는 도중에 오류가 일어나 핍진성이나 사실적으로 맞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 고증 오류'로 불리는 경우가 잦으나 이는 ' 고증'의 사전적 의미상 틀린 표현이다. \'연출 오류', \'구현 오류', 또는 사극의 경우는 \'역사 (또는 시대) 재현 오류'로 표현할 수 있다. 원래 본 뜻으로 쓰인 단어는 ' 시대착오'이다.[1] 한편 본 표제어의 '반영 오류'는 '고증 오류'를 대체할 수 있는 사전적 어휘를 찾고자 본 위키에서 지어낸 표현임에 유의해야 한다.

'현실성 오류'라는 표현 역시 완벽한 표현은 아닌데, 단순히 비현실성, 혹은 현싱성 오류라고만 한다면 이를테면 판타지 세계관, 판타지적 설정도 애초에 다 비현실적인 요소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애초에 현실에서 없는 요소를 창작한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을 따질 필요가 없지만,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현실 반영 오류란 분명이 현실에서 존재했던 요소를 창작물에 반영코자 하였으나 그것이 현실에서 실제로는 재현 불가능한 오류, 옥에티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 목록

2.1. 분류별/요소별

2.1.1. 물건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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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한국 사극


아래는 매체별 사례. 가나다순.
파일:뿌깊나 아지트.png
* 뿌리깊은 나무: 문제의 단어 ' 아지트'. 이 말은 남한과 북한의 간첩들이 구축한 근거지를 일컫는 말이다. 다만 이건 자막으로만 나오고 극중에서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는 오류로 보기 어렵다. 굳이 따지면 '은신처'라는 표현도 있는데 구태여 '아지트'라는 표현을 쓴 것.
* 자이언트: 4공과 5공 때 선거구가 6공 이후 소선거구제처럼 치러진 것은 아주 크나큰 오류라고 할 수 있다. 4공과 5공 시절 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다.

2.3. 개별 매체

ABC, 가나다순.

2.3.1. 개별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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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문서에 적힌 표제어의 \'고증' 혹은 \'고증 오류'는 고증, 고증 오류에서도 밝혔듯이 사전적으로는 잘못된 표현이며, 엄연히 따지자고 하면, \'잘못된 시대 구현' 등이 올바르다.

2.4. 실제

3. 현실적 한계

보통 스토리 담당자의 배경 근간 부족이나 착각으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이 경우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 제작사에서 정정과 사과까지 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영 오류의 발생은 꼭 이러한 이유 탓만은 아닌데, 사건을 제대로 반영할 제반 사정이 안 되거나, 배우의 안전이나 신상에 문제가 생겨 극중 전개에도 별수 없이 영향을 미치거나,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도 아예 재미나 제작자의 주제 전달을 위하여 고의로 일부 자료를 무시하는 일도 있다.

20세기 이후로 현실 세상이 워낙에 빠르게 달라지다 보니 작중 배경이 해당 작품이 만들어지기 불과 15년 전을 다룬 작품에도 반영 오류가 넘쳐나며, 어떤 작품이건 제작 당시 기준으로 현대를 구현할 때조차 오류는 어느 정도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 예로, 15세기 사극을 만들 때 아무리 외형적인 사실을 잘 반영해도, 그 언어나 행동 습식까지 완벽하게 일치시킬 수는 없다.

3.1. 실사

일단, 반영성 문제는 근본적으로 재현 가능 여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과도 관련이 많은 문제로, 재연 드라마나 시트콤처럼 예산이 부족해 못 반영할 수도 있고, 행동 습식과 환경 변화는 돈이 많아도 못 반영한다고 생각해야 된다. 이것들을 완벽히 반영하려면 지구 전체에 CCTV, 열 감지기, 거짓말 탐지기 따위를 꼼꼼히 설치해 전부 기록해야겠지만 그러면 예산커녕 자원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수십 년 전 풍경을 그대로 재현할 때도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업계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풀이 필요하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해도 그 자리에 그 옛 모습으로 다시 지으면( 복원하면) 모를까, 빌라 자리에 아파트를 짓는 것은 막듯이 지역 개발을 막는 게 최선이라고 해도 된다. 관련 작품

액션만 반영할 때도, 당대에 사용되던 무술이나 전법 등을 충실히 반영하려고 해도 경우마다 그 전법 자체가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거나 위험해서 못 반영하는 일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무등자 승마로, 오늘날 같은 등자는 동아시아에서는 서진부터, 서양에서는 신성 로마 제국 건국쯤부터 사용한 물건이기에 이 앞 시대를 묘사할 때는 등자 없이 말에게 타는 것이 바른 반영이다. 문제는 무등자 승마가 엄청나게 어렵고 위험한 것이다. 현대에는 승마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문데 이러한 반영성 문제 때문에 허벅지 힘만으로 말 위에서 균형을 잡는 위험천만한 무등자 승마를 사실상으로 배우에게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글래디에이터에서 감독은 당시 로마 기병들은 등자를 쓰지 않았으므로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기병들도 등자를 쓰지 않게 하려 했으나 스턴트맨들이 그건 너무 위험하다고 거부한 일도 있으며, 비슷하게 랜스 차지도 엄청나게 위험한지라 그다지 안 반영한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로한의 6천 창기병이 돌진할 때 안전 문제 때문에 랜스 차지 말고 평범하게(?) 칼이나 도끼 들고 돌격하는 장면으로 바꾼 일도 있다.[7]

임신물 임신· 출산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출산씬과 관련해서는 ' Classic Birth-For-Drama'라고 하며 의사, 간호사나 조산사 등은 이런 반영 오류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임산부가 아기를 낳는 장면은 여배우뿐만 아니라 그 어느 배우도 제대로 연기할 수 없으며, 심지어 출산을 경험한 여배우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8] 연기를 할 때 일상적인 발성으로 비명을 지르는 대신에 분만을 위해 배에 힘을 주어야 하므로 뱃심에서 올라오는 낮고 굵은 소리를 내야 하는데 이걸 재현하지 않은 연기가 많다. 어쨌든 실제 유튜브상에 떠돌아다니는 출산 영상을 보면 그저 '억- 억-'대기만 하는 TV속 출산 장면과 괴리감이 있다. 의외로 팬픽같은 비공식 매체가 할리우드같은 영화나 드라마 등 공식 매체보다 묘사가 더 정확한 게 많고, 심지어 남성 임신을 다루는 장르인 mpreg도 비공식 매체에서는 남자가 임신한 것을 빼고는 묘사가 디테일한 경우가 잦은데, 이는 남성 임신 장르 자체가 비현실적이라 이와 대조적으로 사실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인 듯하다.

파일:물괴셰퍼드.jpg
한국 사극에서 견종으로도 오류가 나타난다. 16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물괴에서는 조선군이 저먼 셰퍼드로 수색하는 장면이 있는데, 해당 품종은 약 400년 후인 20세기에 개발되었다. 또, 실제 조선군 군견의 견종은 삽살개였고, 군견을 수색에 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잘 훈련된 토종견이 적어서 어쩔 수 없이 훈련이 잘 된 저먼 셰퍼드를 쓰기로 타협한 듯하다. 최종병기 활 등 다른 사극에서도 같은 오류가 나타났다.

주인공들이 타는 말(馬)에게도 오류가 있다. 대부분의 사극 주인공들은 덩치가 크고 다리가 긴 말을 타는데, 이 말은 17세기의 영국에서 개발된 서러브레드 품종으로서 한국에는 20세기 초에 경마용으로 수입된 품종이다. 서러브레드 품종의 말이 사극에 이용된다는 내용을 다룬 신문기사. 마찬가지로 서레브레드 종이 아닌 말을 구하기 쉽지 않아서 일어난 오류로 보인다.

법적 규제가 재현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총기류 소품을 역사적 기록에 맞게 제작하기 힘든 이유 중 여럿으로는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면 자칫 모방범죄 위험이 생길 수 있기에 만들어진 총기규제법을 비롯한 각종 규제가 있다. 그 밖에도 현실을 그대로 방영하면 방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잔혹한 사실이 되는 것들은 구도를 조정해 보이지 않게 하거나 순화해서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실은 픽션을 능가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

자료에 따른 물건이 현대인의 신체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현대인에게 맞아도 남은 물건 수량 문제나 상태 문제로 못 반영할 수도 있다. 자본주의 시장과 규모의 경제와 유관하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 소품' 문서에서 볼 것.

3.2. 비실사

상술된 한계는 대부분 현실의 물질적 문제로 비롯되기 때문에 장금이의 꿈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처럼 소품, 배경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실사 작품이면 이론상으로 실사 작품보다 현실 반영이 훨씬 뛰어날 수 있다. 가령, 삼국지를 배경으로 삼아 사극을 만들려면, 이미 지어진 건물을 재사용하는 게 아니면 후한 시대 건축 양식을 살리며 세트를 실제로 지어야 되겠지만, 소설을 쓸 때는 건물 외형을 시대에 맞게 글로 묘사하면 되고, 회화 만화, 애니메이션이면 복원 외형을 그리거나 3D로 모델링하면 된다. 이것도 절대로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건물을 짓는 것보다는 덜 수고스럽고, 무엇보다 압도적으로 싸게 먹힌다. 그래도 대개는 비실사 작품들이라고 역사 반영이 뛰어나다고는 일반화할 수 없다. 비실사이기 때문에 흔적이 안 보일 수도 있고, 실사보다 다양한 표현을 하기 쉽기 때문에 임진왜란 시기를 배경으로 한 대한민국 사극처럼 역사 반영도가 오히려 더 엉망이 되는 일도 많다.

3.3. 실사·비실사 공통

저작권과 상표권 문제 때문에 못 반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아돌프 갈란트를 소재로 저예산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아돌프 갈란트가 비행기에 자주 그리던 미키 마우스도 그려야 제대로 반영되는데, 다수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쥐의 몸값이 저예산 작품 제작비의 몇 배이기도 할 정도로 장난이 아니다. 더 골때리는 상황도 있는데, 1960년대 아이콘 가운데 여럿인 비틀즈의 노래들처럼 저작권이 더럽게 꼬여 있어 누구한테 저작권이 있는지부터 알아야 되는 상황도 있고,[12] 일본 J리그처럼 상표권을 독점계약한 일도 종종 있다. J리그 선수들의 초상권은 코나미의 위닝일레븐과 독점계약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 축구 선수들을 등장시키는 다른 게임을 만들려 해도 정작 선수들을 직접 등장시킬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각종 꼼수를 사용하는데, 이름이나 모양새를 살짝 비틀어 놓거나 음악은 모창가수의 음악을 사용하는 식이다. 다른 방법이 없으면 작품에서 뺀다.

고생물 복원을 한 작품에 논란이 많기도 한데, 한국 작품 사이에는 한반도에서 살지 않던 공룡들이 한반도에서 돌아다니고 심하게 왜곡된 모습으로 나오거나( 한반도의 공룡) 한반도에서 살지 않던 신생대 고생물이 나오고 잘못된 복원도로 나오는( 한반도의 매머드) 등이 있다. 그리고 국가를 막론하고 매체에 백악기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쥐라기 공룡인 스테고사우루스와 함께 나오기도 한다. 또 같은 백악기에 생존해도 종마다 생존 시기가 다 다른데[13] 이들을 전부 같은 시기에 산 것처럼 묘사한 것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런 고생물학처럼 학설이 현재진행형으로 바뀌는 분야이면 과거에 어떤 학설을 반영했는데 학설이 바뀌어서 본의 아닌 시대착오적 오류가 되기가 쉽다. 많은 고생물 관련 다큐멘터리 등 SF나 과학 관련 다큐멘터리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는 이론/ 고증을 제때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고, 예전에는 정확하게 묘사된 것으로 여겨지다가도 이론/고증이 수정된 뒤에는 이미 반영된 것이 오류로 여겨지기도 한다. 주류 학설의 다양성 역시 무시할 수가 없는데, 여러 가지 대립하는 의견이 공존하기도 하므로 창작물에 하나를 반영하면 오히려 다른 학설에서 어긋나는 모순이 생긴다. 이 점은 어떤 학설을 잘 반영했으면 학설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도 엄밀히는 반영 오류로 볼 수 없고,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도 특히 자주 간과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모든 고생물학 다큐의 교과서격으로 칭송되는 BBC 공룡대탐험 역시 찾아보면 자잘한 오류를 꽤 찾을 수 있다. 또 유명한 예시로 고지라는 1950년대 당시의 허리를 꼿꼿이 세운 공룡 복원도대로 만들어졌지만 허리가 바닥과 수평이 된 복원도에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어색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엄밀히는 그러한 이론을 잘 반영한 것이니 창작물의 반영 오류는 아닌 셈이다. 또한, 고생물이나 과학 관련 작품이 아니더라도, 과거의 이론과 분석 결과가 달라져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는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타이타닉의 선미부 수직 침몰 장면이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백 투 더 퓨처 2처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면 미래를 예언했다고 극찬을 받기도 하지만, 환경 따위가 예상과 다르게 되기 쉽다. 미래를 구현할 때 어떤 반영이 좋은 선택이 아닐 가능성은 반드시 존재하지만, 이를 사전에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 피해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스타트렉 장 뤽 피카드. 페르마의 대정리가 800년째 풀리지 않아서 자기 자신도 풀고 있다는 설정이 있었으나 앤드루 와일스 경이 이것을 증명해서 현실과 동떨어져 버린 것이다. 1995년에 출시된 건블레이드 NY는 2005년 뉴욕이 배경인 게임인데, 안드로이드 테러리스트가 나오는 건 그러려니 해도, 게임에는 세계무역센터 건물도 있으나 2001년에 9.11 테러가 일어나 해당 건물이 파괴된 바람에 현실과 동떨어져 버렸다. 이 또한 엄밀히는 창작물의 반영 오류는 아닌 셈이다.

질량 보존 법칙은 연출이나 구성의 문제 때문에 과학 관련 법칙 가운데 가장 빈번히 무시되는 법칙이다.

언어 반영 오류는 의외로 많이 나오고 매우 무시되는 일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성서 시대 인물이든 미래 외계인이든 모두 유창한 미국식 또는 영국식 영어[14]를 구사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들도 국적과 인종을 막론하고 모두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동전사 건담[15]. 15세기 언어도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져 있고 옛날 사람들도 당대 표준어 사투리만 썼을 리도 없는 등 언어 변화 문제도 있지만 사극에서 배우들이 과거 언어를 사용하면 작품이 이해되기를 사실상으로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게 되므로 창작물의 기본 전제를 깨뜨리는 새로운 예술품이 아니면 작품 내용상으로 언어적 의미도 없을 것이다. 창작물은 수용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로, 이는 타국어 더빙판이 만들어지는 까닭이기도 하다.[16] 또, 해당 국가나 시대의 언어를 반영하고자 다른 나라 배우나 성우를 데려오고 언어학자 역사학자를 고용하면 제작비가 미친 듯이 상승함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른 동물들이 사람의 언어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실사와 비실사가 섞인 영화 해피 피트에서 나오는 남극의 동물들과 동물원 속 펭귄들, 비실사 영화 헷지에서 나오는 동물들은 영어로 대화하지만(원어판 기준), 사람들 시선에서는 모두 해당 동물 목소리대로 나온다. 일부는 텔레파시로 대화하지만 말 소리로 표현되기도 한다. ' 언어 치트' 문서도 참고할 것. 진짜 문제는 양반은 항상 표준어를 쓰고, 노비 머슴 사투리, 특히 충청 방언을 쓰는 것인데( 댓글), ' 언어 차별/한국'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AREA 51 군사기밀, 기록말살형처럼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것이면 상황을 알 수 없기에 오류 여부도 확인할 수 없고, 잊힐 권리 문제도 있다. 문화대혁명 때문에 사라진 중국 자료들이 많아 중세 이전 중국 재현은 불가능에 가깝게 되었다. 한국 또한 여요전쟁, 여몽전쟁, 고려 말 왜구의 침입, 임진왜란, 6.25 전쟁으로 인해 고려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 많이 소실된 탓에 고려시대 재현이 많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일본 또한 남북조시대 전국시대의 혼란으로 인해 소실된 자료가 많아서 헤이안 시대 중기까지의 일본이 배경인 사극은 헤이안 시대 말기~ 가마쿠라 시대 초기, 전국시대, 에도 시대 말기~ 메이지 시대 초기가 배경인 사극에 비해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 편이다. 존재의 부정, 존재의 소멸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일반인들은 현실적으로 일일이 반영할 수 없으며, 언어 반영 오류와 같이 매우 무시되는 일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의 삶과 물건들 등도. 아래는 한 예이다.
일반인 A와 유명인 B가 오래전부터 서로 만나기도 했는데 그 오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유명인 B 관련 작품에는 계속 안 반영되다가 A가 유명인이 되고 그 오랜 시기에 서로 만났음이 드러나면서 사실 반영 오류로 드러났다.

3.4. 제작자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문제(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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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제작자도 내보내려 하지 않았으나 신경을 못 써서 영상으로 찍힌 경우이다. 그른 걸 바른 것으로 우기거나 신경 쓰지 않다가 알고 보니 그른 걸 의도적으로 내보내야 반영 오류라고 할 수 있으니 이는 반영 오류보다는 방송사고에 가깝다. 이 경우는 개그 소재로 까이는 정도로 그치며, 그 방송사 프로그램에서도 재미로 삼아 까기도 하는 등으로 상대적 관대하게 넘기는 편이다.

3.5. 실제 사고에 따른 차질


이는 개연성 문서의 '해당 캐릭터를 맡았던 배역의 사정으로 인한 경우' 문단과 일맥상통하며, 그 문서에 있는 작품에 현실의 문제와 관련된 설정 오류가 나왔어도 오류라고 지적한 시청자가 없다.

4. 제작진이 의도한 것

이미 알고 있고 잘 반영할 여력이 많아도 안 반영한 경우는 상황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엇갈리나 기본적으로 오류 자체에 의도가 있어서 내용마다 이해되는 일도 많다. 어떤 걸 보고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판하는 것은 핵심을 놓친 비판일 수도 있다. 한 예로, 아래에도 적힌 글래디에이터는 배경이나 복식 등의 원래 실제에 신경을 쓰지 않고 일부러 현대인의 로마 판타지를 구현한 작품에 가깝다. 작중의 극중극인 자마 전투 재현 전투는 관중의 흥미를 위해 일부러 사실관계를 완전히 무시한 묘사를 보여줌으로써, 해당 영화가 사실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예술적 허용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같은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은 정반대의 지향점을 가져 이와 대비된다. 시적 허용도 이 예인 셈인데, 다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극적인 전개나 재미 때문에 임팩트있는 장면들에서만 오류가 생겼으면 사람들에게서 그런 부분에 대한 쓴소리를 들을 수 있어도 작품 자체가 엉망이라는 비평은 덜 받을 수는 있지만, 단순한 배경설정이나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도 잘못된 게 나오면 전체적으로 실제성을 중시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니모를 찾아서만 해도 인상깊은 장면에 고래 등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는 오류가 나오지만, 그 밖의 부분은 해양생물학자들에게서 철저히 조언을 받으며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영미권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을 보여주고자 이러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북유럽 신화를 다루는 MCU의 토르 시리즈에서 발키리와 헤임달은 흑인이 되었으며,[17] 일부 영국 사극에서는 실존했던 백인 인물을 흑인에게 연기시켜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 사극의 경우 한국 문화를 빼앗기 위해 일부러 한복, 한국 요리 등의 한국 문화 요소를 삽입해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가상역사 대체역사를 무대로 했거나 현실 세계와의 차이를 분명히 한 작품이면 과학적 사실 같은 점이 아닌 이상은 반영 오류로 보긴 어렵다. 그래서 이런 작품들에는 반영 오류의 비판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은혼 감수성 같은 코미디 작품에서 이를 따지는 일도 있는데, 대부분의 이런 작품은 일단 사람들을 웃기고 보는 게 우선인 작품들인지라 우스갯거리로 짚고 넘길지언정, 진지하게 따지면 욕을 먹는다. 은혼은 에도 막부 시절에 쿠로후네가 아닌 외계인이 왔으면 어찌됐겠냐는 설정으로 시작된 작품이고, 감수성은 실재하지 않은 성과 인물들을 반영하였다.

' 팩션'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5. 작품별 사실 반영 충실도

5.1. 창작물에서 역사 재현도의 중요성

역사소설은 역사와 소설 두 가지를 혼합한 장르다. ... 문학 작품이더라도 허용되는 선이 있다. 그랜트 장군 미시시피에서 남부 요새인 빅스버그를 함락한 시간에 뉴욕의 술집에서 버번을 마시고 있었다고 써서는 절대 안 된다. 만약 그렇게 하면 장담하건데 여기저기에서 주목받게 될 것이다. 편집자에게 주목을 받는 건 그나마 나은 경우로 출판 가능성은 있다. 이런 일로 비평가에게 주목을 받는 건 최악의 경우로 혹평일 수 밖에 없다. 아니면 관련 단체나 협회 또는 날카로운 독자들에게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다. 즉 그 인물이 절대 있을 수 없는 곳에 있게 한다든지 배경이나 인물에 대해 명백히 그릇된 묘사를 한다면 작가는 신뢰성에 작은 손상이 아니라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2권 장르별: 역사소설부터 스릴러소설까지 / 론 로젤 지음, 송민경 역
창작물에는 여러 장르가 있고, 어느 장르이건 간에 팬이 항상 있다. 그 사이에는 비교적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팬들 역시 많다. 가령 ' 밀덕후'로 지칭되는 군사 마니아들은 전쟁 영화에서 무기 전쟁의 묘사에 매우 민감하다. 사극의 복식이나 제도, 정치적 상황이 허술하면 역덕후들이 비판할 수 있다. 특히 독자들의 몰입이 중요한 서사 예술은, 너무 허술한 상황 설정 때문에 독자가 보기에 너무 어색해서 집중하기 어려우면 그만큼 개연성이 낮다는 악평을 듣기 마련이다. 역사 자료의 인식은 이 점에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관객을 상대로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일부 마니악한 팬층을 만족시키는 데에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의 등장인물이 조선 시대에만 있던 관청에서 근무하고 있으면 일반인들은 어색해하거나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역사 전공자나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있어서 성가시게 느껴질 것이다. 순문학 같은 장르는 독자층이 폭넓지만, SF, 사극, 원작이 있는 작품, 역사 시뮬레이션 등은 그 특성상은 한 우물만 판 수용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하며, 심하면 마니아층의 지지가 없이는 시장성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는 장르도 굉장히 많다. 그러면 작품의 사실화 논쟁은 팬들 사이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는 화두이기도 하다.

전문가 집단이 창작물의 사실화를 논하는 일도 있다. 기황후 시청률이 높아지자 역사학자들이 실제 사실을 알리고 잘못 묘사된 부분을 지적한 것, 인터스텔라의 개봉 이후로 제작에 참여한 물리학자 킵 손이 인터스텔라 속의 과학을 설명한 책을 낸 것 등이 그 좋은 예시다. 학자들은 대중들과 소통하며 올바른 지식을 전달할 의무가 있고, 각종 창작물의 사회적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이어서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이 창작과 상상의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사실인 것으로 믿어 버리는 일도 자주 있어 전문가들이 창작물의 재현 오류를 논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로잡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창작자들은 팬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하러 사실을 잘 지켜 어색함을 줄일 필요가 있다. 재연된 것이 낳는 생동감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동시에 잘못된 인식이 퍼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오류를 저지르면 그에 대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 창작물은 창작물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정확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 주의할 점은 천차만별이다. 다큐멘터리와 같이 학술적 성격을 가진 작품은 오히려 오락보다도 정보 전달이 더 주된 목적이므로 잘못된 과학 정보를 포함해서 큰 봉변을 치를 수 있다. 한반도의 공룡 같은 작품은 사실성이 없는 정도가 지나쳤다는 이유로 욕을 먹는다. 트렌디 사극을 표방한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거나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을 윤색하는 것 역시 어지간히 큰 왜곡이 아닌 이상은 비난의 대상이 잘 되지 않는다. 창작물에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역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역사에 충실한 정통 사극을 내세우는 작품이 정작 시대상의 조명에 소홀하면? 말할 것도 없이 크나큰 비판을 받을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과거 풋풋한 대학 시절을 보내던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자 하면 그 때의 생활상을 정확히 꿰뚫을수록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비슷한 실험으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을 꼽을 수 있으며, 비슷하게 옛날 사진을 보면서 회상하는 것이 치매 예방 두뇌 훈련법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처럼 작품에 따라서 원작 재현 충실도는 크게 달라지며, 역사 자료나 사실을 반영하는 방식과 수용자가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라진다.

따라서 창작자들에게 재연 문제는 애써 만든 창작품을 관객들, 독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니 이게 왜 이렇지?' 하고 외면되지 않도록 완성도를 높이며 무엇보다도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나 지식을 제공하지 않게 주의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6. 평가

6.1. 반영에 충실한 재연 작품의 질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작품성의 재연에 그 자체로는 인과관계가 없다.

역사 자료를 반영한다 하는 건 분명히 작품의 완성도에 영향을 끼치는 한 요소이고, 때로 작품의 평가와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사회적 의무를 배제하고 완성도 자체만을 따지면 역사 자료를 반영하는 것 역시 어디까지나 작품의 한 부분으로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고려하는 사항일 뿐, 1순위로 고려할 이유가 없다.

서사창작물의 기본은 속된 말로 얼마나 미끈한 구라를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미끈한 구라를 구성하는 것에는 상당히 많은 요소가 포함된다. 우선 분명한 주제의식이 있어야 하고,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극적 합의에 따라 판타지나 심령적 요소, SF 요소가 포함되기도 하지만 이런 요소들조차 처음부터 관객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했거나 극 진행 속에서 받아들일 만한 근거가 주어지지 않은 요소는 개연성을 저해한다.[20] 관객들은 바보나 머저리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없다. 다시 말해, '좋은 작품'의 1순위 요소는 충실한 역사 반영이 아니고 좋은 이야기이다.

스토리가 그만큼 풍부해질 수 있으니 창작자의 입장에서 역사 자료를 열심히 고려하면서 창작하다 보면 분명히 창작에 도움을 준다. ' 개연성'이라는 말을 '그럴 듯하다, 있을 법하다'라고 핍진성과 유사한 것으로 풀이하면 역사 반영이 섬세할수록 현실성과 개연성이 크게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역사 반영이 작품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품의 부피를 너무 늘리지 않는 선 안에서만 그리한다. 다시 말해, 스토리 라인에서의 역사 반영은 스토리 라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만 작품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뜻. 충분한 개연성을 담보할 수 있으면 역사 반영이 없어도 작품의 질은 우수할 수 있다. 반대로 스토리 라인에 직접 영향이 없음에도 역사 반영에만 집착하거나 역사 반영이 오히려 스토리의 개연성을 저해하면 역사가 잘 반영되었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래의 문단도 참고할 것.

'좋은 작품'을 만드는 두 번째 요소는 시청각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를 조합해야 영상매체를 만들 수 있는데, 저마다 분명한 기능을 가지고 조직된 화면 안의 모든 요소를 ' 미장센'으로 부른다. 다시 말해서, 시각적 요소 반영은 '미장센'의 영역이다. 영상매체에 등장하는 총이나 병기, 무기, 복식 반영 말이다. 그런데 미장센은 무의미하게 늘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전술한 바와 같이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배열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띠돈 패용이 잘 반영된 장면의 띠돈도 연출자가 의도했으면 미장센이지만, 의도하지 않았으면 미장센이 아니다. 그것은 비평적으로 아무 의미도 갖지 않는 부분이다. 반대로 칼을 손에 들고 다니는 그림도 연출자가 의도했으면 미장센이며, 이 미장센이 미학적으로나 영상문법적으로나 개연성 측면으로 왜 허술하고 나쁜 미장센인가를 비평할 수는 있지만, 그런 미장센을 연출했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시각적 역사 반영의 영역도 잘 조직된 미장센의 관점으로 보아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청각적인 부분이 잘 반영된 역사 내용 대부분 개연성을 높이고 사실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므로 미장센 안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기능한다고 할 수 있지만, 역사 반영이 미흡한 부분도 미장센에 따른 부분이면 '역사 재현이 미흡하다'고 비판할 수는 없다. 이 미장센은 영상미학적으로 왜 허술하거나 효율적이 아닌가, 또는 이러한 미장센을 만들어낸 의도가 작품 전체의 주제의식 등에 미루어 옳거나 효율적인가를 비판할 수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삼국시대를 다룬 사극 판타지 작품에나 등장할 법한 갑옷을 등장시켜놓고 한국사의 영광이나 한국 문명의 찬란함 따위를 주제의식으로 내세우고 있으면 '사실을 왜곡한 미장센이 한국사의 영광을 증거하거나 묘사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것이 옳지, 그것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재현은 작품의 목적이 아닌 좋은 작품을 만드는 수단이다. 어떤 작가가 재현에 철저한 것은 그만큼 작품을 만들기 위할 공부를 많이 한 것이며 작품을 만드는 데 기초가 될 중요한 배경에 대하는 이해를 원활히 하고 있을 공산이 크지만, 그러면서도 스토리를 잘 조직하고 미장센을 잘 구성하는 유능한 스토리텔러, 유능한 연출자이면 역사적 사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는 사람은 #제작진이 의도한 것 문단에 적힌 것처럼 역사를 일부러 필요한 만큼만 반영하고 뺄 부분은 빼거나 역사적 사실과 달리해도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줄리어스 시저는 시대가 잘 반영되어 있다고 하기 어렵지만[21]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그를 암살하려는 이들의 심리와 행동이 매우 그럴 듯하게 잘 나타나 있어 불후의 명대사들과 함께 위대한 고전으로 남았다.

반대로 스토리를 조직하는 능력과 미장센을 구성하는 능력이 부족한 스토리텔러, 무능한 연출자이면 현실이나 역사를 아무리 열심히 반영해봤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사람이 실제 사실을 반영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임성한 같은 사람은 한 부분에서 뛰어난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삼류 극작가가 로마 공화정 말기를 구현했다고 해서 그것이 재미있는 연극이라는 보장은 없다. 쥬라기 공원 역시 마찬가지 예시이다. 설정놀음만 즐기느라 서사를 제대로 전개하는 능력이 부족한 제작자들이 매우 많다.

또한, 완성도의 개념은 폭이 매우 넓어서, 가령 만화이면 서사를 이끌어가는 솜씨도 완벽하고 섬세함 역시 필요한 만큼 정확히 반영하는 작가가 그림을 말도 안 될 지경으로 성의 없이 그려도 완성도가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즉, 사실성 반영과 완성도는 정비례하지 않으며, 사실적인 측면을 반영하는 것만으로 작품을 따지기에 작품을 이루는 요소들은 너무나 복잡하고, 그 요소들 가운데에서도 반영성은 완성도의 변방에 자리잡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반영성에 눈이 멀어서 작품의 다른 구성 요소들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자신의 창작물을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며, 생산적 창작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을 한심스러운 지적 유희에 그치도록 악화하는 것일 수 있다.

6.2. 창작물 반영 만능주의

창작물의 반영을 살피고 창작자들과 생산적 논의를 하면 창작자 입장에서는 독자들이 바라는 바를 잡아서 좋고, 수용자들 입장에서는 제작에 의견이 반영되어 몰입감이 배가된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간혹 작품의 가치를 오직 사실 반영에만 두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 지적하는 자들은 일반적으로 지식도 있고 애정도 있어 마니아 계층의 구성원이다. 적지 않은 고증덕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엄격하게 반응하고, 사실 반영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자신의 지적 우월의식을 드러내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도 한다. 특히 같은 수용자들 입장에서도 악질 반영만능주의자들은 아주 짜증나게 하는 대상이다. 이들은 마치 사실 반영이 잘못된 작품의 독자들은 창작물과 현실을 분별할 능력이 없는 것처럼 제멋대로 판단한다. 재미있게 작품을 잘 보고 있는 사람들더러 거짓에 빠져선 안 된다며 다짜고짜 계몽주의자 행세를 하는 등으로 눈치없이 초를 치기도 한다. 이 행동은 오히려 사실을 반영하는 행위에 반감을 낳을 수 있다. 버그가 하나도 없는 게임만 만들거나 게임을 아예 만들지 말라는 말이 될 수도 있고, 그리 따지다 보면 내가 고자라니 패러디들 등 2차 창작물들은 거의 잘못된 것으로 생각해야 된다.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창작물들이 가질 중요한 미덕에는 쉽사리 둔감하게 나오는 것이다. 소설에는 문체가, 연극에는 연출이 중요한 것처럼 표현 형식도 중요하고, 작품의 내용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이들은 작품 전체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지엽적 부분의 사실 반영까지 마구 물고 늘어지지만, 그것이 비평적으로는 아무런 함의를 가지지 못함을 모른다. 창작물은 백과사전이 아닌 예술의 영역인데 사실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실제성을 따지다 보니 창의성 발휘를 억압하는 것이다. 마치 창작물이 현실의 모방일 뿐임이 옳다는 듯한 오만한 태도는 예술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플라톤도 아니고 극사실주의 극혐? 사실 반영에 정말로 무관심해서 아무 말이나 해도 다 믿는 사람들이 독자의 전부 말고,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알고도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창작물을 창작물로서 즐길 뿐, 그것을 정말 믿을지의 여부는 별개로 볼 수도 있다. 이는 인지적 종결 욕구와도 유관해 보인다. 곧, 창작물만으로 정확한 지식을 알려고 하거나 알리길 바라는 것인데, 아무래도 위 '창작물에서 역사 재현도의 중요성' 문단 내용처럼 작품의 영향이 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흥미가 생겨서 작품의 배경에 더 정확한 지식을 알고 싶으면 관련 서적을 찾고 검색하면 된다.

킹덤 오브 헤븐처럼 대단한 수준의 반영을 보여 주는 실사 매체 때문에 오히려 비실사 매체의 사실 반영이 어지간하지 않은 이상은 '배우들과 스탭들이 어마어마한 제약 조건 속에서도 저 정도로 반영을 해낸 작품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일 텐데 이 작품은 그렇게 반영성이 충실하지 않네?'처럼, 마치 똥겜이 명겜과 비교될 때처럼 비교 대상이 되기 십상이기도 하다. 복식이나 관습, 예절, 문화, 외형 등을 완벽히 따라 해도 비판될 곳은 얼마든지 있다.[22] 즉, 과거를 어느 정도로 다루는 매체에서 오류가 하나도 없을 수 없는 것이다. 유명한 판타지 소설 시리즈인 코난 사가의 배경인 하이보리아도 이 사실 반영의 어려움 때문에 탄생한 세계다. 작가가 원래 역사 동호인이었기에 사실대로 철저히 반영하고 싶어 했지만 시간이 너무 걸릴뿐더러 살고 있던 동네의 도서관의 자료가 제대로 조사하기엔 빈약했기 때문에 잊힌 시대라는 설정을 이용했다.

과거이긴 한데 옛 시대가 아닌 현 시대여도 위에도 적혀 있듯이 완벽한 사실 반영은 당연히 못 한다. 현실을 완벽히 모사하는 창작물은 있을 수 없다. 재해석의 폭이 가장 좁은 다큐멘터리 장르이면 현실 세계 전달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된다. 뉴욕 시민들의 하루를 다룬 1시간 반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카메라에 찍힌 내용들은 모두 실사 영상이기에 사실 반영 면으로 흠을 잡을 데가 없다고 하자.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완벽히 재현한 것인가? 뉴욕 시민들의 삶을 말 그대로 정확히 재현하려면 그만큼의 시간 공간 역시 재현해야 된다. 즉, 뉴욕 전역을 영화 트루먼 쇼의 설정인 TV 쇼 트루먼 쇼처럼 24시간 내내 카메라로 찍어야 뉴욕 시민들의 하루를 오차 없이 모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위에도 적혀 있듯이 그만큼 돈을 엄청 많이 들어서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 있고, 재미가 없는 부분은 덜어내곤 하지만 그 순간에 현실의 뉴욕과 다큐멘터리 속의 뉴욕 사이에는 오차가 발생한다. 어떤 종류의 편집이든 없이 창작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성행위하기, 옷 벗기 등 음란한 부분이 갑자기 찍히면 19금 음란물이, 시체 등 잔인한 부분이 갑자기 찍하면 19금 고어물이 되어 버리며, 이 정도로 허황된 사실 반영을 할 까닭이 상식적으로 없다. 다큐멘터리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작품에 안 등장하는 것들까지 언급하면서 "이게 나왔어야 한다."라며 비판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담론에서 무의미해진다. 일제강점기 만주의 독립 운동을 다룬 사극에서 안창호 선생은 안 등장하고 김좌진 장군만 등장하는 것은 잘못인가? 그럼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히 한 김구 선생이 안 등장하는 것은 잘못인가? 아예 공간 배경인 만주만을 카메라에 담은 감독의 선택이 잘못인가? 이런 문제는 끝 없이 소급된다. 창작자가 창작할 때는 전달할 주제 의식을 정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없이는 예술이 성립할 수 없다. 어차피 현실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는데 잘못 등장한 내용을 바로잡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내용은 더 넣어라." 같은 주장을 하면 너무 무분별한 의견이 나올 여지가 많다. 위에도 적힌 이탈 방지의 법칙도 비슷한 예이다. 비디오 게임 같은 소프트웨어이면 하드웨어 등과의 관련 문제가 있어 버그는 하나도 없을 수 없다.

인터넷 발달 이후로는 개성도 많은 단기성 상품/정보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곤 해서 다 감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옛것이라고 아무거나 가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아무거나 고전으로 인정되지 않거나 안 보존되듯이. 뭐 하나 제대로 보존하려 하지 않거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거나 잊힐 권리를 주장하거나 끊임없이 새로움을 갈망하면서 반영 오류를 까면 이중잣대 책임전가가 된다. ' 디지털 암흑시대'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더구나 반영이 여러 층위로 나누어져 있으면 충돌할 수 있다. 언어 반영의 예로, 현행 맞춤법 원리가 판단 준거인 이상은 그에서 어긋난 부분은 국어 반영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는데,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원연애물 웹툰을 만들 때는 사실 반영의 포커스는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맞추어야 독자들의 호응을 얻기 쉬운데 카카오톡 같은 SNS에서까지 표준 맞춤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대화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해당 극소수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이 상황에서 맞춤법 준수는 오히려 사실 반영 오류가 되며, 독자들 대부분은 틀림없이 매우 어색해하니 마치 국어 교과서를 보는 듯한 이상한 장면이 될 수도 있다. 외국어 화자들이 뜻을 이해하기에는 유리할지 모르나, 특히 모국인들에게는 방해 요인만 된다. ' 되다'의 활용으로는 ''가 아닌 ''가 옳으나, 노래 제목 '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 되'는 주제를 잡아 일부러 그런 거랬다. 같은 의미로, 어떤 물건이나 콘텐츠를 이용할 때에 사용 방법대로 안 쓴다고 비판하는 것은 핵심을 놓친 비판이다. 현실적으로 성급하게 쓸 생각부터 하기도 하고, 이미 익숙해진 방법과 다른 사용 방법에 못 적응하기도 한다. RTFM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러는 장면은 극의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꼭 이렇게 엉망이지는 아니하여도 외부적 요인들도 상황별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확히 하려 해도 글 입력 때는 버튼 등을 잘 못 누르거나 잘못 누를 수도 있고 소리를 낼 때는 장애나 불안감 따위 탓에 소리를 잘 못 내거나 잘못 낼 수도 있으니 상황별로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예로, 어느 가족의 지인이 왔는데 그 가족의 자손이 인사 없이 나가는 건 높은 사람이 보기엔 버릇이 없어 보이고 영화나 드라마 속의 그 상황을 볼 때도 답답해하거나 '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핵심을 놓친 생각이다. ' 건망증', ' 신어조작증'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다만 사극을 만들 때는 위에도 적혀 있듯이 당대 언어 현실도 반영할 수는 없을 것이고, 핵심이 있어 반대로 작품에서 맞춤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교육 문제나 모방 가능성 때문에 어쩌지 못하기도 한다. 21세기 이후로 욕설을 쓰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학원연애물 등을 만들 때는 대사에 욕설도 넣으면 완성도가 높아 보이겠지만, 특히 수용자가 어린이나 청소년이면 그들이 욕설을 배우기 쉽다. 그래서 웹툰 따위의 대사에 쓸 때는 대개 알아서 'X' 같은 표시로 바꿔 쓰거나 모자이크 같은 효과로 처리한다. 또한, 드라마 등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대화 때도 아주 굳어진 게 아니고서야 비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찌 보면 비문을 반영하는 것이 현실 반영에 알맞을 수 있으나, 세간에서 현실과 드라마를 구별해서인 듯하다. 이러한 비문까지 허용하는 작품은 리얼리즘의 범주에 들어간다. 역시 같은 의미로, 사회 생활을 반영하려면 몸에 안 좋은 담배를 피우는 것도 넣으면 좋겠지만, 특히 수용자가 어린이나 청소년이면 그들이 따라서 피우고 싶게 될 수도 있고, 이름 ' 하산'은 무슬림 이름이지만 ' 핫산(최지룡)' 문서의 '여담' 문단 내용처럼 인도인에게 흔하지 않을 뿐, 없는 것은 아니므로 인도인에게 썼다고 마냥 오류가 되지는 않는다. 완성도도 이 나름대로 높게 되기도 하고, 제작진 의도가 현실에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일부러 현실과 달리 해도 뜻밖의 사실이 되기도 하며, 뜻밖의 오류가 재미 요소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것들을 사실, 나아가 예절에서 어긋났다거나 무턱대고 배척하는 행위는 정작 작품의 주제의식을 멀리하면서 개별 장면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어리석은 행위이며, 주류가 아니라고 배척하는 것은 비뚤어진 메이저부심이다(반대로 주류를 배척하는 것은 비뚤어진 마이너부심이다). 사실 반영의 편집증적 도착은 작품 감상의 방해로 이어진다.[23]

또한, 설정 오류와 같이 어느 시점을 배경으로 할 때 완벽히, 그러니까 100%로 반영할 수는 없으나 반영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그 분야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는 않으므로 잘못된 반영이라고 지적했는데 지적한 사람의 말이 오히려 그른 일도 심심찮다. 특히 반영에 고압적인 태도를 지나치게 보이면서 인터넷 등지에서 활발히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권위가 있는 전문가보다는 대개 아마추어, 오타쿠의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

여러 층위끼리 충돌하지는 않아도 사실을 완벽히 보장할 수는 없기에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위에 적힌 예인 학설들 등 고증이 시대가 흐름으로써 창작물에 반영된 것과 달라질 수도 있고(고증이 바뀌었다고 기존 반영이 오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고증 과정에서 실수한 등의 진짜 고증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노래 등 어떤 요소를 반영하고 싶은데 관련 정보를 도무지 자세히 못 찾아서 대충이나마 알고 있는 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요소가 나오는 창작물 덕분에 관람자가 관심을 주어 자세한 정보가 나중에나마 드러나기도 하니 그 전에 만들어진 작품에 사실과 다르게 반영됐어도 오히려 고마워해야 될 수도 있다. 관련 창작물이 계속 안 나오면 관심 없이 계속 묻혀 있거나 결국은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 로스트 미디어' 문서도 참고할 만하다.

현실과 분명히 달리한 작품에는 어떤 사실이 알려졌다고 그걸 오류를 해결한답시고 무턱대고 반영하면 설정 오류가 날 수도 있다. 쓰레기 피하려다가 똥 밟을 수 있는 것.

또 다른 한편으로 창작의 자유가 억압되기도 하는데, 상업적으로 다루어지는 저작권, 상표권, 초상권 문제 밖의 명예훼손의 우려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존 축구 선수들이 등장하는 피파 시리즈는 스피드 능력치가 낮게 책정되면 자기는 이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SNS에 달리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식으로 자기 능력치가 낮게 나온다고 농담으로 항의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 문제는 한국 사극 제작자들에겐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존 인물의 악행을 악행으로 묘사했을 뿐인데 해당 인물을 조상으로 받드는 문중에게서 태클이 들어오는 불편한 상황을 자주 겪어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라고 한다. 이러면 아예 등장인물을 개명하거나 역할을 바꿔서 논란의 여지를 없애는 고육책을 쓰기도 하며, 그만큼 사실 반영에 문제가 생긴다. 문중에 의하는 상습적 법적 분쟁은 창작의 자유를 너무 크게 억압하다 보니 법적으로 개선할 부분으로 자주 지적된다. 위인조차 평생 선량한 행동만 하고 사는 것도 아닌데 조상이 조금도 나쁘게 묘사되는 대로 실제 역사까지 바꾸어 달라는 항의를 하면서까지 비뚤어진 효를 실천하는 여러 문중의 잘못이 크다. 지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 어떻게 했다고 알려주나 당사자 본인이나 관계자는 안 그랬다고 반박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악당이 더욱 번성하는 수가 많고,[24] 현대 소설에서는 그것이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존중되어 왔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 뻔한 리얼리티가 싫었고, 그 무렵의 유행이던 '어둠과 악의 승리'라는 결말에 식상해 있었다.

악당은 수갑을 차라. 그런 단순하고도 정직한 느낌으로 지금 발표된 것과 같은 결말을 선택했다.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개정판에 추가된 작가의 말
또한 매체에서는 현실의 안 좋은 점 등 일을 경험한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캐릭터가 당하는 고난과 비극으로 써먹기도 하는데, 이런 것을 매우 자세하게 재현해도 사람들의 호응을 불러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고난을 가상의 캐릭터에게 전가하는 것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하지만, 판타지는 판타지로 즐기고 싶은데 현실의 어두운 면을 지나치게 반영한다며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식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금쪽 같은 여가시간에 웹소설 등 자신이 즐기는 매체에서까지 자기가 처한 구질구질한 현실을 재감상하기 싫어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는 뜻이다.[25]

애초에 논픽션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창작물의 내용은 현실의 이야기가 아니고 현실을 참고해서 만든 가상 세계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제작진도 그런 말을 하기도 하고, 이 작품에서 나오는 것이야말로 사실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는데 사실을 왜곡한다 운운하는 것은 그저 자기가 바라는 만큼 재현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일 뿐, 마땅한 비판이 아니다. 이러는 식의 그릇된 고증덕후는 여기 나무위키에도 많으며, 불멸의 이순신 선덕여왕 좋은 작품성을 무시하고 사소한 사실 반영 오류나 설정 오류에만 집착해 가루가 되도록 까는 창작물이 매우 많다.

이 때문에 일부 지나치게 오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품을 깎아내리는 경우는 오히려 반감을 사기도 한다.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밀리터리 관련 재현성을 지나치게 까는 사람들을 밀스퍼거라며 비하하는 것이 한 예.

6.3. 문화권별 입장

전통적으로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았던 서구권 국가들 및 미국 등 영미권 국가들은 일찌감치 옥시덴탈리즘 무국적화/ 국적불명 디자인에 기반한 현실 반영 오류나 자국색 및 문화 혼동 및 문화적 전유에 대해 크게 민감하게 굴지 않았는데, 이는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2010년대 이후 문화적 역차용(Reverse cultural appropriation)에 대해 인지하면서 이에 대해 말이 오가기 시작했다.

7. 반영 오류에 민감한 원인

' 설정 오류' 문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지만, 반영 오류로써 자꾸만 논쟁이 발생하는 원인은 사람마다 작품을 즐기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작품의 주제나 분위기를 위주로 즐기는 사람은 현실성은 단지 작품을 꾸며주는 일부 요소에 불과하니 반영 오류를 작품 주제를 드러내거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하는 시적 허용 비슷하게 받아들여 충분히 용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시간에 비유할 때 이들은 현실성을 개성이 다른 것으로 간주한다. 개성이 다르다 해서 한 시대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아니면 옛날에 나왔든 더 옛날에 나왔든 겉모습이 다를 뿐, 결국은 같은 물건이라고 생각해서일 수 있는데, 이러는 어떤 사람은 일상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 물건의 겉모습이 다르기만 해도 옛 물건을 쓰레기로 치부하는 등으로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를 저지르기도 한다.[26]

하지만 현실성을 즐기는 사람은 작품 속 세계에 발생한 결함은 중대한 문제이다. 이들에게는 현실성이 단순히 작품을 꾸며주는 장식이 아니라 '작품'이라는 시간을 호환하는 하나하나의 정교한 부품이며, 따라서 현실성에 발생한 오류는 단순히 부품 하나가 잘못 끼워진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가 무너지거나 타임 패러독스가 생길 수 있는 균열이다. 현실적으로 따질 때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 일어나니 현실성을 중시하는 사람은 작가가 편의주의적 장면을 억지로 끼워넣었다고 생각하여 허무함을 느낀다. 작품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다. 옛 물건을 쓰레기로 치부하는 등은 물건의 겉모습, 기능, 생산 날짜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팬덤/덕후가 싫어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자기가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어떤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해서 창작물로나마 최대한은 누리겠다는 보상 심리가 표출되는 것일 수도 있다. 심해지면 좋았던 옛날 편향이 될 수도 있다. 이때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처럼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지만( 링크 1, 링크 2). 그리 살다가 사실 반영이 만능이 아님을 깨달을지도 모르고. 이것(" 복고는 도피주의의 산물")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위 문단에는 반영 만능주의의 문제를 다루었지만, 반대로 반영에 신경 안 써도 창작물은 단지 창작자가 돈을 버는 수단이라며 창작물의 주제의식을 멀리하면서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그냥 즐기거나[27] 나아가 자기 나름대로 즐기는 사람에게 계몽주의자 행세를 하는 사람도 있다. 문화 콘텐츠를 소모품이나 일회용품으로 보는 것과 다름없을 때도 있다.[28]

8. 기타

9. 관련 문서



[1] 문서에서도 보듯 오늘날의 용례는 사회학적으로 '현 사회의 행태가 시대정신에 맞지 않고 뒤처져있다'를 가리키는 경향이 있으나 예술계에서는 '당시 시대를 잘 반영하지 않음'의 의미로도 쓰곤 한다. [2] 자궁섹스만 해도 1980년대부터 성인 사이에서 떠돌았고, 주간지로도 소개됐을 정도로 오래됐다. [3] 일반 소설은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얻는 것 이상으로 현실을 재현하는 게 많다. [4] 그나마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 제대로 사용하는 상이 벽에 붙어있는 모습으로 나온 적이 있다. [5] 12~15 m는 되어야 건물 4~5층이며 고래왕 정도는 돼야 그나마 여기에 근접한다. [6] 이러면서 방송에서 나오는 뉴스가 가짜 뉴스라면서 난리를 치면 감탄고토, 이중잣대가 된다. SNS에서도 비슷한데, 결국은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한 사람도 있다. [7] 사실 로한은 기병을 주로 운용했지만 랜스를 주무기로 사용한 것은 아니므로 문제는 아니다. 영화 속에서 묘사된 모습은 앵글로색슨족 노르드 바이킹을 참고한 모습인데, 역사적으로 이들 민족은 랜스는커녕 기병 문화 자체가 없었다. 어차피 원작 기준으로도 10세기 이전 노르만족 기사들과 유사하다고 언급되는데, 이 무렵의 기병들이 쓰던 랜스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형상과는 달리 보병들이 쓰던 창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8] 그래도 일단 출산 경험을 해본 배우가 출산을 해본 적이 없는 배우보다는 실제 출산에 가까운 연기를 할 수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9] 예를 들어 GTA5의 배경인 로스 산토스는 로스엔젤레스를 따온 도시이지만, LA의 교통지옥을 구현해놓으면 요구사양이 극악으로 올라갈 뿐더러 평범한 이동에도 어려움을 겪어 게임이 원활히 진행되기 어렵다. [10] 더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볼 것. [11] 남성들이 수염을 길러야 하는데 수염을 기르지 않는다. [12] 비틀즈의 노래 일부는 마이클 잭슨한테도 저작권이 있을 정도로 복잡하다. [13] 백악기는 무려 8000만 년 가까이 된 세월로 '기' 단위의 지질시대 중 가장 길다. 그에 비해 생물 한 종이 존속하는 기간은 길어도 100만 년 정도로 크기가 작은 생물은 이보다 더 짧다. [14] 창작물에서의 영국식 영어는 특히 그리스인이나 로마인, 유럽인 등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자주 사용된다. [15] 건담 시리즈의 메인이 되는 우주세기에서의 지구연방 공용어는 영어로 설정되어 있으며, 작중 인물들도 사실은 영어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16] 타국어 더빙을 까는 사람도 있는데, 원어 반영 오류도 같이 까면 이중잣대가 될 수도 있다(예: 미국이 배경이고 미국인들이 일본어로 대화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수용자가 오류라며 까자 창작자가 기꺼이 영어로 더빙해 내놓더니 수용자는 그 더빙을 까는 경우). 아래에 적힌 사실 반영 만능주의와 궤를 같이 할 수도 있다. [17] 물론 연기력이 뛰어나 호평을 받긴 했다. [18] 여기서 핵심은 바로 뜬금없음으로 위 예시에서 해당 검 사용자가 타이탄 등 엄청나게 강인한 육체의 종족이라거나, 기갑물 등 로봇이 존재하는 이유가 작품 내적으로 설명이 된다면 여기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19] 일본의 은혼이 대표적이다. 대체역사물이나 의외로 실제 에도 시대 말기의 역사를 잘 반영한 부분이 있어서 놀란 사람들이 많다. 한국 창작물 중에는 병맛 코미디물이지만 큰 줄기는 서유기의 스토리를 제대로 따라가는 이말년 서유기가 대표적이다. [20] 설국열차를 생각해보자. 관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막판에 열차 문을 부수고 나가자는 제안에서 거부감을 느꼈는데, 이는 영화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이곳에 동의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장면 속에서 녹아가는 눈과 얼음이 충분히 제시되었으면 이런 거부감은 느끼는 사람이 없거나 적었을 것이다. [21] 해당 작품의 배경은 로마 시대인데도 작중에서 시계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22] 심지어 예시로 든 그 킹덤 오브 헤븐마저도 해당 문서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인물들의 생각과 세계 내용, 시대상에 대한 반영성이 충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여기도 결국 언어 재현은 포기했다. [23] 그러나 드라마에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 언어 차별/한국' 문서의 '표준어 사용자의 방언 사용자 차별' 문단 참고. [24] 권악징선, 악은 악으로가 이에 해당한다. [25] 최규석의 만화 송곳을 드라마화한 게 정작 드라마에서 다루고 있는 비정규직, 워킹 푸어의 호응을 불러오지 못한 사례가 있다. [26] 이러면서 막상 작품에서 해당 시대 물건이 필요할 때 못 나오자 오류라며 까면 책임전가가 된다. [27] 이는 국뽕 유튜버의 원인이기도 하다. [28] ' 복돌이' 문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 [29] 하다못해 드라마 스위트홈 1화부터 등장하는 예초기도 묘사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이 들어온다. 물론 무조건 기계와 관련된 분야에서만 오류가 있다고 사람들이 주장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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