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웹소설/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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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클리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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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소설의 문제점 및 비판점을 다루는 문서이다.웹소설은 한국의 장르 소설 시장에서 4세대에 해당하는 장르이며, 이전 세대의 장르 판타지에서 추구해 온 경로의존적 특성이 축적된 결과물이다. 때문에 웹소설은 이전 장르 판타지들의 장점이 극대화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단점도 극대화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곤 한다.
후술될 웹소설의 문제점들 중에는 과거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절에도 존재했던 문제점이 한층 더 심화되어서 발현된 경우도 있고, 반대로 웹소설 시장이 형성되면서 새롭게 나타나게 된 경우도 있다. 다만, 대부분의 케이스는 전자에 해당한다. 웹소설은 완전히 새로운 갈래라기보다는 이전 세대의 한국식 장르 소설의 연장선상에 가깝고, 그 동안 축적되어 왔던 문제점을 그대로 계승한 데 더해 웹소설의 시장 확장과 환경으로 인해 새로운 문제들이 부가적으로 생겨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2. 서술 관련
2.1. 문법 문제
PC 통신 시대부터 시작된 한국 장르소설의 고질적인 문제. 인터넷상에서 주로 사용되는, 오타와 비문이 난무하는 통신체 때문에 자연스럽게 잘못된 문법과 단어 사용에 물들게 된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위반,
비문 문제
웹소설은 그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고, 별다른 준비 없이 들어오는 작가들이 많다보니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가장 기본적인 문법조차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문장을 쓰는 능력 자체가 기본적으로 떨어지는데다, 빠른 생산과 소모에 신경을 쓰다보니 추가로 공부를 하지도 않아 맞춤법이 엉망인 경우가 많다. 또한 아무 작품이나 하나 골라잡아 읽다 보면, 문장을 쓰다 만 흔적[1]이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글을 작성하다가 프로그램 오류나 자기 실수로 문장이 단절되는 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막 제출하는 듯하다. 이를 보완해 주어야 할 출판사들의 교열 작업도 성의가 없거나 아예 생략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도 나름 신경을 쓰는 작가는 개인 차원에서 교열 프로그램을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업로드 전에 한 번 대충 돌려 보거나 그조차도 하지 않고 그대로 올리는 식이라 결국 별 소용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웹소설 플랫폼 특성상 독자들이 댓글로 이런 비문이나 오타를 지적해 주는 피드백을 직접 작가에게 전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작가가 그런 피드백을 보고 제대로 수정할지의 여부는 작가 본인의 성실함이나 작품의 인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또 문제다. 워낙 비주류 작품이라 댓글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작가의 불성실로 인해 반영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문피아나 노벨피아 같은 플랫폼은 작가가 임의로 글을 수정할 수 있지만 네이버나 카카오는 그럴 수도 없어서 성가신 가정을 거쳐야 하니 더욱 수정이 어렵다.
- 가장 대표적이고 자주 벌어지는 것이 '의'와 '에'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그냥 들리는 그대로 쓰다 보니 벌어지는 일로, 다른 곳에서는 '의'를 잘 쓰다가도 애매한 부분에서 '에'를 쓰는 경우가 많다.
- 어미 '-든, -건'이 들어갈 자리에 어미 -던을 넣는 경우.[2]
- 들이다 - 드리다
- 가졌다 - 갖았다
- 되와 돼, 로서와 로써, 에요와 예요 등
-
번역체
작가들의 특성상 일본어 번역체와 영어 번역체가 많이 발견된다. 등장인물의 특성 때문에 일부러 그러한 번역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극단적인 보그체나 한본어, 혹은 오타쿠 관련 패러디가 묻어나는 것이 느껴지므로 잘 모르고 쓰는 것과 구분이 명확하게 된다.
-
신조어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라고 할 수 없지만, 장르와 시대, 배경을 불문하고 남발될 경우 독자들의 몰입을 망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혹 신조어를 아주 조금 비트는 식으로 패러디를 빙자하기도 한다.
- 잘못 사용되는 단어, 명칭의 남발
- 예를 들어 판타지 소설,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영애와 영식을 2인칭 대명사로 사용[5]하는데, 영애와 영식은 높은 사람의 자녀를 높이는 말, 즉 3인칭 표현으로서 따님, 아드님과 같은 표현이다. 만일 엘리자베스라는 인물을 '엘리자베스 영애'라고 부른다면 그건 '엘리자베스 따님'이라고 한 것이고, "영애!" 하고 부른다면 "따님!"이라고 부른 것이다. 영애나 영식이 아닌 아가씨, 도련님, 이름, 작위, 직책, 다른 인칭대명사 등으로 치환해야 될 부분이다.
- '비웃다'를 '비웃기다, 비웃긴다, 비웃겼다' 등으로 한국어 문법에 존재하지 않는 사동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며[6] '욕지기'를 ' 욕이 나올 것 같다'는 뜻으로 오인해[7] 엉뚱한 대목에서 사용하는 등 잘못된 단어 선택도 매우 잦다. 후자의 경우는 욕지기와 어감이 비슷한 욕지거리라는 단어와 혼동한 듯. 사실 욕지기/욕지거리라는 표현은 이런 문법적인 문제와 별개로 웹소설에서 남용하는 어휘이므로, 이걸 쓰느니 패러프레이징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2.2. 낮은 진입장벽의 병폐
웹소설은 도서대여점 시절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져서, 누구나 쉽게 인기만 끌면 프로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이는 달리 말하면, 작가의 자질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단순히 인기를 끌었다는 이유만으로 프로 작가의 자리에 덜컥 앉혀 버린다는 말도 된다. 창작자로서 직업 윤리와 프로의식, 재능을 제대로 연마하지 않은 미성숙한 작가들이 마구잡이로 발탁되면서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이 생기게 된다.
- 표절 논란
- 불규칙한 연재 주기
- 무통보 연재 중단
- 자기복제
- 표지 도용
- 휴재, 방치
- 조회수 조작
- 기타 후술될 문제점 다수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병폐는 웹소설 이전 세대인 양판소 시절부터 있어 왔다. 그 당시에도 이미 심각하다고 지적받았던 병폐가 웹소설 플랫폼과 유통 구조로 인해 더욱 악화된 것이다.
2.3. 문장의 단순화
모바일의 환경적 문제와 대중의 문해력 저하라는 웹소설계의 내/외적인 악재가 겹침에 따라 문장의 단순화가 심해졌다.웹소설 시대의 특징은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아예 모바일 앱으로만 웹소설 서비스를 운영할 정도[8]이며, 조아라, 문피아 또한 모바일 플랫폼을 주로 신경쓰는 모습[9]을 보인다. 따라서 웹소설은 다수인 스마트폰 이용자를 배려해 모바일 규격에 맞출 수밖에 없는데, 이 점이 전개와 스토리의 단순화에 악영향을 끼쳤다.
스마트폰은 가독성이 좋지 않은 기기이다. 스마트폰 액정은 빛을 뿜기 때문에 텍스트를 오래 읽는 데 적합하지 않으며, 화면 크기도 작아서 많은 글을 담기 힘들다. 게다가 손에 들고 보기 때문에 모니터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빛이 반사된다. 즉, 오랫동안 많은 글을 보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소설은 빠른 전개와 단순화된 묘사, 문장을 사용한다. 독자가 오래 읽기 힘든 것을 감안하며 소설을 맞추는 것.
그러다 보니 소위 양판소가 활개치던 시절부터 지적받았던, 빠르기만 하고 깊이가 없는 단순한 전개와 문체가 더욱 축소되어 버리는 악영향이 생겼다. 이에서 더 나아가면 복잡한 독자적 세계보다는 단순한 설명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레이드물, 성좌물, 상태창 등의 공동 설정, 현대 기반 판타지를 많이 기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웹소설 플랫폼에서 요구하는 작품은 문해력이 낮아 복잡한 고급 어휘를 이해할 수 없는 독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자연히 작품에서 사용되는 어휘나 문체의 수준은 독자의 낮은 문해력에 최적화되어 낮아지기 마련이고, 전개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또한 웹소설 업계의 관행도 장르 및 설정의 획일화와 작품의 단순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여타 장르소설이나 순수문학과는 달리, 웹소설은 독자에게 작품을 통해서 어떠한 주제의식과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거나 풍자를 시도하는 것이 금기시되는 관행이 있다. 이는 수많은 문화 콘텐츠에서 누적된 피로도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철학적인 내용에 대한 사전 조사 없이 글을 쓰거나, 메세지를 작중에 녹이지 못해 개똥철학이나 정치병적인 내용, 또는 훈계성 내용으로 이어지는 작품이 많았고, 오늘날에는 오히려 더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자들 또한 실패한 콘텐츠들을 보며 메세지와 주제의식에 대한 거부감이 누적되었다. 결국 이는 웹소설에서 터져 독자들은 주제의식, 메세지, 풍자를 거의 거부하고 있으며 작가들은 굳이 독자들과 싸우는 리스크를 짊어지기 어려워한다.
오죽하면 웹소설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의식있는 웹소설 독자들조차 웹소설로 성공하고 싶으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써야 한다며 자조하기도 한다. 얼마나 평균 문해력이 떨어지는지, 어휘와 문장이 정말 그 수준이 아니면 작가에게 글이 너무 어렵다는 항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이러한 경향이 특히 심한 곳이 카카오페이지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많은 인기를 끌며 순위 최상위권에 들던 작품이 e북으로 출간되어 다른 플랫폼에 진출하면 극히 단순하기 짝이 없는 문장과 지리멸렬하게 늘어놓기만 하는 대사, 수준낮은 어휘력으로 인해 혹평을 받는 경우가 많다. 타 플랫폼과 달리 카카오페이지는 휴대전화 크기만한 양식에 큰 글씨로 글을 적어넣은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양식이 이렇다 보니 일반 도서처럼 서술이 조금만 길어지면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장대한 벽돌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문장을 최대한 짧고 단순하게 쓰고, 그것도 모자라 강박증이라도 걸린 듯 매 문장마다 엔터를 쳐 댄다. 낮은 접근성과 열악한 뷰어 환경이 더해져 자연히 독자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그러니 낮은 연령대에 맞춰 가벼운 분위기와 초등학생도 이해할 만한 어휘 수준, 'A는 B다.' 라고 하나하나 알려주는 식인 단순한 문장을 지향한다.
물론 단순한 설명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게,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설정을 만드는 것은 정통 문학계에서도 매우 권장되는 일이다. 설정을 아무리 번지르르하게 짜 놨어도 그 글이 매끄럽고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냥 설정만 좋은 것이다. 하지만 설정이 이해하기 쉬운 것과, 조잡하고 뻔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예를 들어 판타지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설정은 글이 올라가기 위한 튼실한 지면이 되어 주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한 편의 판타지라고 자칭할 수 있다. 그러나 웹소설에서 대체로 통용되는 설정들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지나치게 단순함만 추구한 나머지 설정의 개성이 없거나, 설정 과정을 제대로 설계하지 않아 설정 오류와 핍진성 결여, 재현 오류[10][11]가 난무하거나, 아예 타 작품에서 표절을 해 와서 만들어진 설정인 경우들이 많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판타지 소설을 기대한 독자에게 사실상 현실과 별다를 바 없는 설정이나, 다른 소설에서 이미 봤던 비슷한 설정을 보여 준다면 당연히 실망할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수준 낮은 문장을 '가독성을 위해서다'라고 옹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도 가독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많은 작가들이 그렇게 하지 못할 뿐이다. 그 유명한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가독성과 간결함을 추구해 소위 '하드보일드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문체로 글을 적었지만, 그의 글은 문장력이 없다거나 문학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지 않는다. 오히려 길고 난해한 문장보다 짧고 명료한 문장을 적기가 훨씬 힘들다. 복잡한 상황이 닥쳐도 길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 핵심만 짚어서 짧게짧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더 어려우며, 줄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한 짧은 시를 쓰는 것이 난이도가 보통 더 높다. 긴 문장은 더하는 기술만 있으면 되지만, 짧으면서도 명료한 문장은 더하는 기술에 빼는 기술까지 필요하다. 때문에 결코 웹소설이 가독성을 위해 문장력을 버렸다고 볼 수 없고, 오히려 뒤떨어지는 문장력을 감추기 위해 가독성을 핑계삼는 셈이다.
2.4. 구매 리스크 변화로 인한 흥미 위주 전개
또한 편당 결제라는 수익 모델이 정착되며 독자들의 구매 리스크가 변화, 이에 반응하여 소설이 단순화되거나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만 다뤄지는 현상이 더욱 짙어졌다.간단히 비교하자면, 출판 소설은 책을 샀으면 읽어야 한다.[12] 한 권 단위로 대여 혹은 구매되기에, 독자가 내용상 지루한 부분[13]이 있어도 중도 환불이나 하차가 어려우며, 따라서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갖고 읽을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작가는 좀 더 여유를 갖고 기승전결 구조를 유지하며 스토리 전개에서 긴 호흡을 가지거나, 독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마지막 독서 경험[14]을 노리고 권의 전-중반부에 걸쳐 차근차근히 스토리를 쌓을 수 있었다. 이는 대여점으로 인해 구매-독서 리스크가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지켜지는 구조였다.
그러나 주 5회 연재하는 웹소설은 매 화마다 승부를 걸어야 한다. 편당 결제 구조는 한 화가 독서 경험의 전부이며, 한 화가 마음에 안 들면 하차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15] 따라서 한 화를 읽은 독자들이 다음 화를 읽게 하려면 한 편 한 편을 흥미롭게 하며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만 수익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연재 주기 때문에 분량을 늘릴 수도 없다. 이는 곧 기승전결, 빌드업의 붕괴를 의미하며, 따라서 전체 소설로서의 퀄리티는 저하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오죽하면, 반대로 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승전결은 쓰지 못해 연중하는 4드론물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물론 출판 소설이라고 해서 무조건 질이 좋다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일일 연재라는 특성상 최소한의 정제 과정은 있는 출판 소설보다 분명히 완성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2.5. 사이다·사이다패스 논란
자세한 내용은 사이다(클리셰) 문서의
논쟁
부분을
참고하십시오.3. 장르·클리셰 관련
3.1. 아류작들의 범람
본래 장르 판타지 씬은 다른 소설의 세계관과 소재를 도입하고 복제하는 경향, 즉 아류작들이 많이 보이곤 했다. 유행작이 나오면 우수수 따라하는게 매우 빈번한 매체 중 하나인 것이다. 이는 PC 통신 시대의 장르 판타지들이 해외 매체를 모범적인 예시로 삼고 모방하던 관습에서 기원하며, 웹소설은 특유의 연재 환경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
연재 환경으로 인한 클리셰 전유의 심화
웹소설 시대의 특징은 연재주기가 빠르며, 랭킹,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작가 또한 빠르게 작품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유행하는 클리셰를 도입하고, 복제하는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 웹소설을 잘 보지 않는 사람들이 특정한 계기로 인해 웹소설을 감상한 뒤 남긴 소감을 보면, 대체로 대부분의 작품들이 제목과 등장인물만 다르고 내용과 설정은 거기서 거기라는 평이 많다. 소재나 이야기 전개의 복제는 물론이고, 정도가 심각하면 이 둘을 동시에 복제하는 경우도 많다.
- 물론 웹소설계에서도 독창적인 작품이 없지는 않지만, 이런 작품이 한 번 뜨면 그 작품을 표절한 소설이 우후죽순 올라온다. 문피아 랭킹 한자릿수에 제법 참신하다는 평가를 듣는 작품이 등장하거나, 비슷한 소재의 작품 두세 개가 동시에 진입하면 그 소설을 거의 베끼다시피한 소설이 수십 개가 우수수 쏟아져 나온다. 영감을 받았다는 변명이 민망할 정도로 제목마저 비슷한 소설이 버젓이 유료화되어서 팔린다.
상술된 것처럼 이런 특성은 본래 장르 판타지 씬에서도 존재했으나, 웹소설은 그 특유의 환경 특히 매우 빠른 연재주기 때문에 클리셰 전유를 넘어 복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연재주기가 빠르면 그만큼 이야기의 순환이 빨라지므로 소재가 이전보다 빠르게 고갈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작가 개인의 창의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다 공급도 소비도 지나치게 빠르다 보니 과거보다 작가가 전작을 답습하는 경향이 심해졌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행하는 이미 검증된 유행 클리셰와 스토리를 답습하거나 표절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잦아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판타지, 이고깽, 겜판소 뿐이던 과거 대여점 소설들에 비해 웹소설들은 비교적 다양한 장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리셰를 복제하거나 패턴화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특히나 대한민국 웹소설의 로판에서는 대부분의 제목에 공작, 황녀, 공녀, 악녀, 폭군 등이 들어가며, 로판 웹소설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버린 원흉이 되어버렸다.
-
인물 위주의 소비
웹소설은 세밀한 소설 설정보다 등장인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의 유사성 여부에는 민감하지만, 소설이 그려내는 세계의 유사성에는 매우 둔감하다. - 반지의 제왕으로 예시를 들면. 웹소설 독자층은 반지 악령이 나타나고, 그 반지를 지배하는 마왕이 존재하고, 거대 코끼리를 다루는 동방인이 등장하기까지만 해도 표절이라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또한 클리셰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
반면 만약 등장인물 중 한 명이 고대 왕가의 후손이며, 선조가 마왕을 쓰러트리며 사용한 이름 있는 명검을 쓰고, 엘프와 사랑을 나눈다면 표절로 인식한다.
이는 웹소설이 세계관 위주가 아닌 인물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웹소설 시장의 소재 돌려쓰기와 복제가 너무나 심각해, 독자층들이 이에 둔감해지게 된 영향도 있다. - 실제로 표절이 걸린 작품들은, 아예 문장들을 복붙했거나, 혹은 번역한 경우가 대부분이다.[16] 이 정도가 아니면 논란이 생겨도 작품에 타격을 줄 정도는 되지 못한다.
-
과거보다 빨라진
유행 코드의 파악
인터넷, 모바일 연재작품들은 현재 어떤 작품이 유행하며 잘 팔리는지 출판시장보다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17], 유행에 편승하고자 기존 소설의 클리셰와 스토리를 복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4. 작가·독자 관련
4.1. 작가 테러
댓글, 별점들을 통해 독자 피드백이 수월해지면서 외려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작가와 작가, 팬덤간의 싸움이 작품 테러로 변질되는 것.특히 표절, 유사성 시비가 벌어질 경우 팬덤이 상대 작가의 작품들을 댓글과 별점으로 테러하거나 내용을 왜곡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등, 독자 피드백이 수월해지면서 외려 이를 악용하는 모습도 더욱 많아지게 되었다.
또한 과거보다 작가와 접촉 수단이 많아지다보니, 별다른 이유없이 작가에게 댓글이나 쪽지로 모욕적인 언행을 보내거나, 인신공격, 괴롭힘, 거짓말을 유포하기도 하는 등의 테러행위도 많아지게 되었다. 링크. 이로 인해 장기 연재에 접어들거나 인기가 많아질수록 우울증이나 정신과 상담을 받는 작가들이 많아질 정도.
또한 작품 내용이 아닌 단지 작가 성별을 가지고 사이버불링을 벌이기도 하는데 특히 여초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공격이 심한편으로 특히 여성독자들이 많은 장르라면 작가의 성별이 남성인경우 이것만으로 연재처인 카카오페이지와 커뮤니티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하거나, 남작가 리스트를 작성하여 공유하거나, 용어사용에서 성별을 추리하여 불합리하게 인신공격을 받게 된 작가도 있다.[18] 한편 이런 현상 자체를 모든 로판 팬덤이 지지하는것은 아니며, 이런 분위기에 염증을 느낀 팬덤은 로맨스 소설 마이너 갤러리로 분화하기도 했다.
심지어 작가가 성공하는 것을 보고 질투감이나 열등감을 느낀 웹소설가 지망생이나 현업 작가가 악플을 달기도 한다. 예시로, 희란국연가와 상수리 나무 아래로 유명한 작가 김수지의 경우 연재 이후, 수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악플에 시달리던 중 결국 2021년 11월 25일에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는 공지를 올림과 동시에 자료를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처음에는 형사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그 범위와 정도가 강했고 변호사 선임비 등을 고려해 민사까지 진행하기로 결정된 사례가 있다. 일반 독자가 아닌 망생이나 작가들로 추정된 이유는 현업이 아니면 알 수 없는 n차계약 등의 문제를 걸고 넘어졌기 때문이다.
5. 연재·유통 관련
5.1. 짧은 연재주기의 병폐
본래 장르 판타지 씬은 아마추어 연재와 클리셰 전유 문화 때문에 평균적인 품질 저하와 패턴화가 지적받아 왔지만, 웹소설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전보다도 짧은 연재주기로 인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상술되었듯, 웹소설 시대는 대여점 시절과 달리 주요 수익 모델이 편당 결제로 변하였다. 이로 인해 과거 월 1권 출간, 주 3회 연재만 해도 빨랐던 연재주기가 이젠 주 5회연재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 버리며 웹소설의 품질 저하를 일으키기 쉬운 환경이 되어 버렸다. 사실 대여점 시절만 해도 연재 주기는 다소 불규칙해도 한 번에 많은 양이 올라온다는 점으로 벌충되고, 전체적인 완성도를 위해 지각 정도는 좀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등의 인터넷 연재 소설도 비슷한 경향이었다.
하지만 편당 결제 시스템 하에서의 장르 소설은, 말 그대로 한 권 단위가 아니라 회차별로 팔아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따라서 매일 가능한 많은 회차를 연재하는 것이 수익성이 좋으며, 한 화의 분량을 늘린다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글을 길게 쓰는 데 이득이 전혀 없다. 대여점 시절에서는 출판 전에 한 화에 얼마씩, 몇 화를 올렸든 책 한 권에 다 넣어서 팔아 버리니 무관하지만, 편당 결제 시스템이 정착되자 수익성을 위해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최대한의 연재를 해야 하며, 품질과 연재, 독자 선호의 타협안으로 주 5회 연재가 정착하게 되었다.
즉 수익 모델상 과도할 정도로 규칙적이고 빠른 연재가 강요되며 전체적인 퇴고, 구성, 묘사, 스토리 점검을 어렵게 만들었고, 이로 인한 퀄리티 저하를 불러오기 시작했다. 연재 중에도 상당한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며 연재 종료 후 이후에도 작가가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출간 전 전체적인 퇴고가 가능하던 대여점시절과 달리, 웹소설은 매일 1화를 써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퇴고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따라서 손이 빠르거나 미리 분량을 준비해 둔 작가가 아니면 대부분 연재주기에 밀려 퇴고가 어려우며, 이는 수정과 업로드가 자유로운 웹소설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단순화되거나 패턴화되는 모습을 불러오곤 한다. 주 5일 연재 하에선 정말 신기할 정도로 손이 빠르거나, 반년~1년 가량의 수익을 포기하고, 이 소설이 엎어지면 굶을 각오를 하고 100화 이상 비축분을 완성해두는 것이 아니면 최선으로 퇴고/비축을 한다고 해도 5화정도의 비축분을 쌓고[19] 휴재일에 1주 단위로 퇴고나 플롯 점검을 하는게 고작일 정도에 그친다. [20] 5화 비축분을 쌓는 작가도 드문데, 5화 비축은 25000~30000자로 한 권의 1/5 정도 분량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호흡을 이 정도로 밖에 가져가질 못하니 작품의 흐름과 호흡이 매우 짧아지고 서사가 얄팍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식의 창작 방식이 유사 이래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재속도를 늦춰 주 2~3회 연재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다. 도서 대여점, 서점에서 구매하며 수익이 어느 정도 보장되던 과거와 달리 연재주기가 즉각적으로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게다가 플랫폼의 정책에 따라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연재속도를 달성해야지만 행사에 넣어주거나 판매홍보를 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수익이 담보되지 않으면 오히려 퀄리티 있게 주 3회연재를 하느니 대충이라도 주 5회 연재로 빠르게 끝내버리는 편이 작가 입장에선 더 좋은 경우가 빈번하다. 여기에 해당 소설이 유행 클리셰, 스토리를 좇아서 쓴 스낵 소설이라면 대부분 미련 없이 후자를 선택하게 되는 것.
5.2. 성인 웹소설의 15금화
웹소설 시장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위를 낮추는 쪽으로 개편되고 있다. 예를들어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는 아예 성인 웹소설을 런칭하지 않는 쪽으로 정책을 잡았으며, 문피아는 성인 웹소설의 플랫폼 노출도, 영역을 점점 축소시켜가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성인 지향 웹소설들은 수위 높은 묘사와 전개를 하고 싶더라도, 플랫폼의 정책과 성인 전용이라는 진입장벽 때문에 수익을 고려하여 내용을 순화, 19세가 아닌 15세 이용가 기준에 맞춰서 수정한 원작을 개별 플랫폼에 유통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순화 방식이 단어만 약간 바꾼다던지, 직접적인 상황만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곤 한다는 점이다. 물론 15세 이용가는 직접적인 섹스어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섹드립이라던지, 적당한 선정성을 드러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15세 이용가는 19금인 원작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단어만 변경하는 정도로 순화를 끝내곤 한다.
이러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 곳이 바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는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전연령 플랫폼을 지향하다보니 많은 성인 웹소설이 순화를 거쳐 전연령판 혹은 15세 이용가로 유입되며, 이 과정에서 단어 및 상황 순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때 기준이 모호하거나 개개별로 달라서 작품별로 순화의 수위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15세가 아니더라도 어느 소설에선 욕설이 허용되고 어디에선 허용되지 않거나 제거되는 등 심의 묘사가 말그대로 케바케다. 이런 식으로 억지로 전연령판에 맞추어 정형화된 기준 없이 일반 대중에게 작품을 노출할 것이라면, 차라리 성인 웹소설을 전면적으로 허용하고 명확히 분류점을 나누는게 나을 것이다.
5.3. 기록의 불안정성
PC 통신 이래로 한국 장르소설 시장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로, 디지털 암흑시대에 해당하는 문제이다.도서 대여점 이래로 웹소설 시대가 도래하며, PC 통신으로부터 발달한 한국 장르소설은 이제 변두리의 문화가 아닌 사회 문화, 현상으로서 본격적으로 연구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보다 체계적이고 넓은 시장을 가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웹소설은 여전히 과거의 장르 소설들처럼 연구되기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 실물 책의 생산량이 많을 뿐더러 웹소설 관련 기록들이 안정적으로 보존되거나 수집되지 못하였으며, 현재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먼저 웹소설의 생산량은 실물 서적보다 압도적이다. 예를 들어 2020년 문피아에서 치러진 제 6회 웹소설 공모대전은 40일만에 약 5,000여종의 작품, 연재글 단위론 7만여편의 작품이 기재되었는데 이는 1993년 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출간된 판타지 소설의 2배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의 책을 세밀하게 읽는 종래의 연구 방법론으로 디지털 기술 발전 이후의 문학, 특히 웹소설 연구를 하긴 어렵다.[21] 해당 기록들을 일괄적으로 통계화하는 것도 문제일뿐더러, 그렇게 살펴보더라도 단기간 내에 다량의 텍스트를 목격하고 분류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장르소설, 웹소설은 인터넷 사이트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실시간 연재와 상호교류를 통해 생성되고 발전하였다. 개별 소설뿐만아니라 출판 이전, 인터넷에서의 연재와 작가, 독자간의 활동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그 무대인 인터넷 사이트들은 관련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존하지 못했고, 과거 웹소설, 장르소설 핵심 사이트 일부는 사라지거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관련 게시물, 행적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삭제되어버리며[22], 자료의 신뢰성, 동일성도 낮은 편이다. 연재 중엔 내용이나 전개가 뒤바뀌기까지 한다. 이미 지워진 댓글의 논쟁도 소설만큼 중요한 사건이 되기도 한다. 어느 소설은 장르에 영향을 끼쳤음에도 출판이 되지 않거나 삭제되기도 하였고, 관련 사건을 본 사람들의 증언이나 기록, 회상에만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막상 이제와서 장르의 흐름과 개별 작품을 살펴보려해도 여기저기 빈 구멍이 뚫려있으며[23][24], 어느 시점, 버전의 작품을 어떤 기준을 통해 어디까지 수집해야 하는지도 기준이 애매하다는 이야기다. 작품 외에도 독자의 댓글과 담론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25]
이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문제기도 한데, 예를 들어 웹소설 사이트 조아라(웹사이트)는 오랫동안 서비스해오던 웹소설 작가 뜰, 팬커뮤니티 등의 기능을 21년 6월 이래로 종하였다. 즉 과거의 현장을 엿볼 수 있는 관련 기록이 말그대로 사라진다는 얘기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통계자료의 축적, 데이터 수집, 보존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진 개인 데이터 백업으로 용도가 머물러 있다.
심지어 여성향 판타지 소설, 특히 로맨스 판타지의 발달과정과 관련이 깊은 다술은 21년 1월 갑작스럽게 서버가 끊기고, 사실상 서비스를 종료해버리고 말았다. 소수의 archive 기록을 제외하면 당시의 글이나 기록등 백업은 당연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
비슷한 장르인 웹툰이 비교적 한발 앞서 웹툰 아카이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웹소설도 플랫폼과 학계, 관련 기관 및 협회가 합심하여 체계적이고 다양한 아카이빙이 뒤늦게라도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6. 과거에 비해 해결된 문제점
이 문단에서는 과거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절에 존재했었던 문제점이 2010년대 이후 웹소설로 시장의 무대가 옮겨지면서 해결된 사례들을 다룬다.6.1. 시장 확대와 수익 구조 개선
작가의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 플랫폼과 수익 구조가 바뀌고 시장이 증대됨에 따라, 작가의 생계 문제나 협소한 시장 규모의 문제가 개선되었기 때문. 특히 작가한테 돈이 돌아가는 유료연재 시스템 덕분에 '글먹'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전업 작가 활동이 보다 수월해졌으며 억대 연봉 작가도 더 많이 나오게 되었다.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 웹소설 시장의 규모는 과거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절을 이미 뛰어넘은 건 물론, 종이책 소설 시장 전체의 규모를 2.5배 격차로 추월하였다.[26] 또한 웹소설은 과거와는 다르게 노블코믹스 등으로 미디어 믹스도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를 통하여 대중들의 인식 또한 도서대여점 시절보다는 나아졌다.
6.2. 다양한 마이너 장르의 생존
웹소설은 도서대여점 시기와 비교해서 성공한 마이너 장르 작품의 숫자가 크게 늘었으며, 장르적인 다양성도 전보다 나아졌다.양판소/문제점 항목과 해당 사례를 참고하면 알 수 있듯, 과거에는 출판사 등지에서 천편일률적인 양판소 클리셰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여점 시장이 최소 수요를 보장해줬지만, 구매가 아닌 대여 모델의 한계로 책을 직접 구매하는 독자가 적었기에[27] 2000년대 당시 많은 출판사에서는 실험적인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기존 클리셰를 활용하여 만들어낸 작품들을 양산하여 대여점에 공급하는 걸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여점 시절 출판구조의 태생적인 한계를 보여주는 일화가 달빛조각사의 출판 과정이다. 달빛조각사 이전의 게임 판타지 소설은 3000권도 안 팔리는 비주류 장르였기에 '시장성이 없다'고 여겨졌고, 2000년대 당시의 여러 출판사가 게임 판타지라는 이유만으로 달빛조각사의 계약을 꺼렸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계약에 긍정적 의사를 밝힌 출판사가 로크미디어였고 그렇게 달빛조각사는 가까스로 출간에 성공하게 되었다.[28] 이와 같이 2000년대 과거 한국 판타지 소설 업계는 기존에 검증된 양판소 클리셰를 활용한 무난한 작품 출간을 선호하였으며, 때문에 마이너감성을 지닌 장르, 유행이 지난 장르의 연재를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2000년대 과거 도서대여점 시절 당시에도 좀비 버스터, 부서진 세계, 창천태무전, 던전 운영기, 이계생존귀환계획,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얼라이브, 더 세틀러, 뉴 라이프 등의 마이너한 소재 또는 마이너 장르의 작품이 출간되기는 하였으나, 위와 같은 대여점 시장의 한계 때문에 마이너 장르의 숫자와 장르 다양성은 웹소설 시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협소했다. 정리하면, 대여점 시기는 시장과 출판 환경상 웹소설 시기보다 장르의 다양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나 웹소설 시대에 들어서서는 윗 문단에서 지적한 것처럼 장르 고착화와 획일화가 강해지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대여점 시대와 비교했을 때 괴담 동아리, 메이지 슬레이어, 우주천마 3077, 킬 더 에일리언,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 철수를 구하시오 등의 마이너 장르 작품 출간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고,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과거 대여점 시대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 출간이 활성화되는 등 언뜻 봤을 때 상호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웹소설 시대가 대여점 시기에 비해 장르가 다양화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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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웹소설 시장 자체의 규모가 도서대여점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웹소설 시장 전체의 규모는 이미 종이책 소설 시장 전체의 규모를 2.5배로 추월하였다. 양은 곧 질이다라는 말처럼, 웹소설 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졌기에 마이너 소재와 장르에 대한 수요도 마찬가지로 커졌고, 이같은 시장 수요의 증대는 마이너 장르들의 유의미한 상업적 성과와 생존으로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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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대여점 시절보다 출간 시스템이 유연해졌기 때문이다.
웹소설 시기의 특징인 유료 연재 모델이 마이너 장르의 생존에 크게 일조하였다. 재고 부담이 존재했던 종이책 출간 시절과는 다르게 웹소설은 실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재고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웹소설 출판사들의 신작 발매 리스크가 대여점 시절보다 현저히 낮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또한 무료 연재에서 바로 유료 연재로 이전하는 웹소설의 특성상, 조회수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기에, 한물 간 장르나 마이너 장르라도 높은 조회수 등으로 상업적 잠재력을 입증할 수만 있다면 과거처럼 양판소 클리셰 강요 없이 곧바로 정식 연재로 이어질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웹소설 시기는 대여점과 비교했을때 그나마 장르가 다양해졌을 뿐이지, 웹소설의 장르 자체가 평균적으로 다양해 지지는 못했다. 어디까지나 시장이 커지고 작품 수 자체가 늘면서 마이너한 작품도 상업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며, 헌터물, 회귀물, 현대 판타지를 위시한 메이저 장르에 비하면 마이너장르는 여전히 적은 수이기 때문. 즉 시장이 커졌기에 마이너 장르의 생존과 다양한 장르의 등장이 그나마 가능해진 것이며, 장르 편중은 여전한 문제이며 윗문단에서 지적되었듯 오히려 더 가속화되기도 한다.
또한 마이너 장르들은 비교적 다양한 장르들을 선보이지만 평균 이상의 상업적 성과를 내는데엔 한계가 있다. 대여점 시절에 비해 장르를 선보이고 생존할 확률은 높아졌지만, 독자들의 장르 수용과 작가들의 장르 재생산은 여전히 메이저 장르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이너 장르들은 다수 장르 독자들의 선택을 받기 보단 소수 취향인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연재를 진행하는 편이다.
6.3. 랭킹 접근성과 객관성 증가
웹소설 플랫폼이 순위제를 도입함으로써 입소문이나 대여 순위 등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했었던 과거 대여점 시절과는 다르게 웹소설 시대에서는 어느 정도 객관적이고 상업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인기 작품을 쉽게 선별해서 볼 수 있게 되었다.그 덕에 순위권에 있는 작품은 주류 독자 입장에서 킬링타임 정도는 보장이 된다. 대여점 시절에는 얼마 없는 리뷰에 의존하든가, 대여점 사장의 추천 등으로 지뢰와 그렇지 않은 작품을 골라야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6.4. 커뮤니티 활성화
한편 10년대 웹소설시대가 시작되고 플랫폼에서의 커뮤니티 해체가 이루어지며, 이에 반응하여 장르 문학 평론 매체라던지, 외부 독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독자 커뮤니티는 이전보다 폐쇄성이 강한 커뮤니티라는 특징이 있다.[29] 대부분 당 커뮤니티 내에서 특정 감성을 토대로 활동하거나 활동영역이 국한된, 실제 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대중적인 커뮤니티라고 하기 어려웠던 것.여기에 플랫폼 댓글을 통한 독자 커뮤니티 형성, 피드백문화가 새로이 정착되고, 쪽지, 메일을 통한 작가와의 1:1소통, 작품의 수익활동을 통한 빠른 독자 여론 파악[30]이 활성화되면서 사실상 독자 커뮤니티의 피드백과 커뮤니티 역할을 어느정도 대체[31][32] 덕분에 독자 커뮤니티는 점점 플랫폼, 작가와 유리되고 커뮤니티의 폐쇄성이 강해지는 경향을 띄게 된다.
그러나 웹소설 시장 확대가 어느정도 궤도에 이르며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사용자간의 교류, 의견교환이 이뤄지는 독자 커뮤니티란 측면에선 10년대 후반[33]엔 외려 다양한 커뮤니티가 나타나고 주목받고 있기 때문. 기존 커뮤니티가 축소되고 새로운 커뮤니티가 분화되거나[34], 새로운 독자가 유입되거나 이슈가 생기며 주목받는 과정에서 장르 커뮤니티 자체의 파이도 덩달아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해 기존의 폐쇄성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되기 시작한 것.
디미토리 노벨정원, 더쿠, 장르소설 마이너 갤러리, 로맨스 소설 마이너 갤러리, BL 소설 마이너 갤러리, 웹소설 관련 유튜버, SNS 등 다양한 독자 커뮤니티가 전과 다른 규모로 활성화되면서 독자 커뮤니티 자체는 이전보다 활발해진 상황이다. 특정 감성[35]을 공유하는 독자집단이라는 성격은 여전하나, 그러한 독자 커뮤니티가 규모가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독자들이 자신의 취향과 감성에 맞는 커뮤니티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용자간의 의견, 정보의 교환, 팬 활동, 심지어 작품 피드백[36] 또한 더욱 활성화된 상태이다.
그외에도 독자 평론 사이트인 소설넷도 나타나는 등, 독자 커뮤니티의 활동력에선 00년대나 10년대 초중반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7. 관련 문서
[1]
중간에 어색하게 문장이 끊어지거나 두 개 이상의 문장이 뒤섞인, 속칭 '
키메라 문장'이 흔히 보인다.
[2]
예: 그러던 말던(올바른 용례: 그러든 말든)
[3]
의외로 기존에 있었던 표현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2005년
SS501의 데뷔곡 「경고」의 가사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본래 가사는 '차게 식어가 나처럼'인데 당시 보컬이었던
김규종의 발음이 새는 바람에 '짜게 식어가 나처럼'으로 들리는 것에서 생겨난 표현.
[4]
예시: 첫사랑 재질, 아이돌 재질 등
[5]
예시: 엘리자베스 영애, 알버트 영식 등. 혹은 "영애!" 하고 부르는 식.
[6]
국립국어원은 공식적으로 '비웃기다'는 '비웃다'의 사동형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
#
[7]
'토할 것처럼 메스꺼운 느낌'을 뜻한다.
[8]
PC 버전 사이트도 있긴 하지만 모바일 앱의 편의성에 비하면 구색맞추기 정도다.
[9]
조아라는 10년이 넘도록 PC 사이트는 동일한 인터페이스, 플래시 뷰어를 이용 중이다. 문피아는 플래시 뷰어를 계속 이용하다가 2020년에 들어서 플래시 지원 종료가 임박해지자 마지못해 뷰어를 바꿨다.
[10]
선술한 낮은 진입장벽과 자료를 찾을 시간이 잘 없는 짧은 연재주기 특성 때문에 주로 일어난다. 최소한
인터넷 검색을 해서라도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한 작품은 드문 편이다.
[11]
특히 2021년
한 작품에서 일어난
핍진성 미비는
밈이 되기도 했다.
해당 작품에서 공작 캐릭터가 기사 2만 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장면에서 시작된 떡밥으로, 설정과 몰입을 중요시하는 디시 장르소설 마이너 갤러리에서 '중세 시대 공작한테서 일반 병사도 아니고 기사 2만 명이 현실에 맞냐'며 열띤 토론의 장이 벌어졌고, 결국
기사 2만 명이라는 밈이 되었다. 비슷하게 까이는 것으로 《시한부 악녀의 해피엔딩》에 나오는 6kg 단검이 있는데, 여기에 판타지는 애매하게 설정하면
반영을 엉망으로 한 듯이 보이니 뻔뻔해야 한다며 370kg짜리 단검이 글에 나오면 오히려 무슨 내용인지 보고 싶어진다는
글도 올라왔다.
핍진성 문서에 나오듯이, 사실성을 낮춰서 오히려 핍진성을 확보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12]
설령 읽지 않더라도 이미 금액을 지불했다.
[13]
답답함, 주인공의 좌절, 실패, 기타 등등의 스트레스 요인.
[14]
해당 권의 마무리 챕터, 엔딩
[15]
오죽하면, 용두사미로 끝낸 소설들에 대해 소설의 전개가 이상해지는데 그걸 굳이 계속 읽었냐고 조롱하는 밈이 있을 정도다.
[16]
소설가가 되자의 특정 작품을 그대로 번역해와서 자신이 쓴 것마냥 연재한 작품이 걸리는 황당한 경우가 없지 않다.
[17]
구매수, 순위권, 독자 구매수 변동추이, 독자 피드백 등
[18]
대표적으로
디미토리의
노벨정원의 루머 유포 및 작가 인신공격이 있다.
[19]
이정도 비축분만 쌓아도 웹소설 상위 10% 이상에 들어갈 정도다.
[20]
살인적 스케쥴이라고 유명한 주간 연재 만화/웹툰에서 보통 3주 정도의 비축분을 요구하는것에 비추면 1주는 정말 빈약한 것이다.
[21]
'디지털 매체 기반 장르문학 연구의 가능성 -웹소설 연구를 위한 제언'. 이융희 2020. 304-305p
[22]
물론 Archive를 통해서 웹크롤링된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다. 단 웹 크롤링 된 과거에만 한한다.
[23]
물론 Archive. 관련 기록, 통계를 되짚어가며 어느정도 원형에 가까운 정보를 추려낼 수 는 있을 것이다.
[24]
아이러니하지만, 흔히
텍본이라고 불리는 불법 텍스트 공유가 뜬금없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초기 장르소설의 경우 출판 직전 연재본을 마구잡이로 저장한 탓에, 당시의 조회수부터 연재일자, 작가의 후기와 독자들의 댓글까지 모조리 박혀있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견되는 것. 사장되어야 할 불법 행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시의 기록과 증거를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되어 버린 셈이다.
[25]
'디지털 매체 기반 장르문학 연구의 가능성 -웹소설 연구를 위한 제언'. 이융희 2020. 312-313p
[26]
출처
[27]
이영도,
전민희 등의 예외적인 경우가 있긴 했지만 소수의 사례에 불과했다.
[28]
일화 출처
[29]
커그,
판타지 갤러리,
무협 갤러리,
타입문넷 혹은 10년대 중후반 시도된 웹소설 평론 등
[30]
과거엔 한달동안의 매출을 봐야했겠지만, 편당 결제가 활성화된 지금은 매일매일의 추이를 보면서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되기 때문.
[31]
해당 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커뮤니티를 찾지 않고 직접 그 글에서 댓글로 떠들면 되기 때문.
[32]
또한 피드백은 작가에게 전달하는것이 목적인데, 댓글과 직접 쪽지를 보내는 것만큼 확실한 피드백이 없기 때문이다. 독자 커뮤니티에선 다수 독자들에게서 설득력을 얻기 위해 커뮤니티 내의 양식을 지켜야 하는 경향이 있지만, 작가를 통한 직접 피드백은 작가 대상으로만 설득력을 얻으면 충분한만큼 손쉽기도 하다.
[33]
보통 18~19 중후반
[34]
기존 커뮤니티의 침체와 분화, 마이너 갤러리의 활성화 등
[35]
남성향, 여성향, 사이다 등.
[36]
리뷰, 정보공유, 혹은 작가에 대한 직접 피드백 등 기존 비평의 요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