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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07:55:34

보그체

1. 개요2. 특징
2.1. 낯선 외국어 표현 사용2.2. 만연체2.3. 번역체
3. 주로 쓰이는 곳4. 평가
4.1. 찬성4.2. 반대
5. 보그체를 사용하는 인물
5.1. 실존 인물5.2. 가상 인물
6.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attachment/보그체/Example2.jpg
▲ 보그체 사용 예시
나무위키, 여러분이 컬티베이트하는 트리 오브 널리지.[1]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한국어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국어로 표현하거나 내용 이해에 불필요한 수사를 덧붙이는 문체를 말한다. 이런 문체를 쓴 매체는 많고, 딱히 다른 매체보다 이런 문제를 많이 쓰는 것이 아님에도, 세간에서는 패션잡지 보그가 특히 이런 문체를 애용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보그체' 또는 '보그 병신체'라는 이름이 붙었다. 네티즌들이 대중문화 및 상업계의 스노비즘 내지 언어 사대주의를 풍자하는 패러디를 양산하면서 한동안 웹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2. 특징

2.1. 낯선 외국어 표현 사용

한국어의 순우리말 한자어를 마치 리포그램 하듯이 최대한 배제하고 그 자리를 영어 같은 낯설지만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있는 외국어 어휘로 대체하며 문장 구조를 수동형 문장으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콩글리시, 재플리시와 같은 영미권에서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 들어가기도 한다. 설사 상대방이 보그체에 거부감이 없더라도 단어의 뜻을 모르면서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유행어처럼 따라하다가는 망신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보그체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줄곧 따라하곤 하는 클리셰로 유명하다. 이는 보아가 보그 화보촬영 도중 했던 인터뷰에 등장한 표현이다. (2005년 8월 호) 다만 평범한 문체로 편지를 보내와도 철저히 보그체로 편집하는 전통은 당시 편집장이었던 이명희의 취향이라고 한다. 사실 말이 좋아서 보그의 전통이고 이명희의 취향이지, 원고나 인터뷰 내용 등을 편집자의 취향대로 변개하는 행위는 일반적인 출판 관행에서는 문제시될 가능성이 높은 행위이다.[2] 다만 보그의 경우 패션 전문지라는 특성상 글보다 사진의 중요성이 높고, 기고자들 역시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밝히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니라 연예인이나 셀럽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크게 문제제기되지 않고 넘어가왔던 것이다. 거기에 엣지 있는, 머스트 해브 같은 관용어도 보그체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기억해두기에 좋은 표현이다.

2.2. 만연체

허세를 부추기는 무의미한 만연체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보그체만의 특징이다. 쉽게 말해 똥폼, 허세, 있어보이는 척의 집합형 문체. 거기에 잡지 내에 등장하는 모든 인터뷰는 90년대 외화 더빙에서나 나올 법한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체로 편집된 뒤 기사 사이사이에 삽입된다. 이 문체는 패션산업 종사자들 외에 신문기사 및 TV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많이 모방되기도 했다.[3]

2.3. 번역체

여타의 문체와는 달리, 보그체는 자연스럽게 쓰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것은 모두가 주의해야 할 점. 보그체는 번역체에서 출발한 문체이다.

사실 보그 지는 보그체를 쓰지 않은 문장도 비문이 상당히 많은 데다가, 문맥이 엉망이라서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읽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떨어지는 글솜씨를 괴상한 문장으로 가리려 든다'면서 맹비난하기도 한다. 아래에 나오듯이 실제로 보그 지뿐만 아니라 이 보그체를 사용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이런 허세, 스노비즘 때문이다.

3. 주로 쓰이는 곳

대중문화와 관련된 기업이면 거의 보그체를 사용한다. 마케팅 분야의 펫네임에서도 이런 보그체가 많이 쓰인다. 특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울 필요가 있는 패션, 뷰티, 예술, 전자제품, 건설 관련 기업이나 광고, 매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고급 자동차 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롤스로이스 한국 웹사이트에 방문해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 지어지는 신축 아파트들은 명칭부터 생소한 외국어를 아파트 브랜드로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신도시 건설 같은 도시계획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경우 아예 법정동 명칭까지 에코델타동으로 바꾸려고 했다가 전국적 반발에 무산되기도 했다.

반대로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내세워야 하는 기업이면 보그체가 잘 사용되지 않는다.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업계, 쿠팡,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유통업계에서는 보그체를 보기 힘들며, 쓰더라도 보그체 밈으로 유머를 주기 위해 쓰는 것이다.

4. 평가

4.1. 찬성

전문분야를 완벽히 한국어로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이건 특정 분야에 상관없이 이과나 외국어 어문계열에서는 교수의 강의를 듣다 보면 이곳이 한국인지 미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수업을 원서로 진행한다면 그 교수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도 보그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전문가가 학술 용어를 한국어로 제대로 번역하지 않거나, 혹은 못하기 때문이다. 학술 용어는 번역하는 것보다 원어가 더 이해가 쉬운 경우가 많고, 외국인과 교류하기도 편하고 학업량도 적다. 누군가 한국어로 애써 번역 작업을 해놓아도 동료 학자들이나, 학계에서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아 외면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Uniform convergence라는 용어는 고른수렴, 균등수렴, 평등수렴 등의 용어가 있고 더 예전에는 일양수렴이라고 불렀다. 이럴 바에는 그냥 uniform convergence라고 쓰는 게 편하다. 물리학에서는 일상적으로 비슷한 단어지만 다른 물리적 현상을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Free electron과 Itinerant electron은 직역하면 자유 전자와 떠돌이 전자이다. 하지만 물리적 의미는 크게 다른데 자유 전자의 경우 말 그대로 자유롭게 고체 내부를 움직이는 전자인 반면 떠돌이 전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온에 "묶여서" 이동하지 않는 상태로 있다가 간간히 묶인 자리를 옮기면서 이동을 하는 전자를 지칭한다. 즉 이공계 계열에서는 단어마다 각각 명확한 정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번역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이해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번역이 되어 있는데도 지적 허세를 위해서 일부러 보그체를 쓰는 사례도 있으나 비중이 크지 않다. 학술용어는 구태여 허세 떨겠다고 외국어를 쓰지 않아도 비전공자에겐 설명이 필요하고, 반대라면 어차피 전공자들은 다 알아듣는다. 오히려 배울 땐 외국어로 배우고 쓸 때나 한국어를 사용할까 말까 하는 것이 학술용어이다 보니, 외국어로 말하는 쪽이 공부한 느낌이지 한국어 남발해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번역이 되어 있다고 해도 대부분의 번역이 직역인지라 원뜻을 유추하기 힘든 경우도 많고 학술용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려면 학계에서 전반적으로 상의를 해서 ABC의 한국어 번역은 가나다로 하겠다고 절차적으로 정해야 한다.[4] 그렇지 않으면 학자마다 다르게 번역되는 경우가 부지기수[5]라 그냥 영어로 말하는 게 소통하기 편한 경우가 훨씬 많다. 이공계는 수업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을 때에도 대부분의 정보가 영문이라서,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본인을 위해서라도 그냥 영어로 공부하는 게 더 낫다.

패션 및 뷰티업계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설명 가능하다. 패션 및 뷰티업계가 먼저 발전한 곳은 서양이며,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100% 똑같은 개념이 없거나 풀어서 쓰기 힘든 용어들이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역시 서양 쪽 용어를 그대로 음차하는 경우가 많다. 패션 및 뷰티업계에서 이런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였으으니 업계 종사자들도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다. 이는 위에서 설명한 전문 용어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다른 업계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즉 전문 분야가 다른 것일 뿐 똑같이 현지 언어를 차용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니 작가의 글솜씨 및 작가의 지식 여부 등 작가 실력의 문제가 아니다. 과잉 수사는 필요하기에 쓰는 것이다[6]. 이러한 표현법, 어법, 용어들을 적재적소에 잘 쓰는 작가가 그 분야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관련 용어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지적하는 것은 단순히 받아들이는 사람의 무지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패션/뷰티의 용어가 모두가 받아들일만큼 쉬워야 할 당위성은 없다. 실제 미국인들조차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지만 대학 수준의 교육을 받은 미국인이라면 충분히 알 만한 단어들이다.[7][8]

한편 다른 학문 및/또는 산업 용어에도 (그리스어/라틴어에서 유래한) 수 많은 (영어) 용어들 및 어려운 용어들이 수두룩하고 그것들을 한국어화하기가 어려워 그대로 사용하곤 한다. 그런 것들을 지적하지 않으면서, 패션/뷰티 업계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허세라고 지적하는 것은 패션/뷰티 업계 측에서 부당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또 해당 외국 잡지들의 내용 대부분은 해외 작가들이 쓴 내용들을 번역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럴 때 전문 용어를 모르고 이해없이 멋대로 바꿔서 번역하는 것 자체가 어폐가 될 수도 있다. 누리집이나 고추냉이 같은 국립국어원의 억지 번역어들이 이런 폐단을 잘 보여준다.

그러니까 사실 원래 전문 분야에서는 어쩔 수 없이 보그체를 쓸 수밖에 없는데, 보그를 비롯한 (해외 출신) 패션 잡지들은 패션 마케팅 특성상 일반잡지와 전문잡지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보니 일반인들도 많이 접하게 되고, 일반인 입장에서는 허세 가득한 문장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그 지의 입장에서 보그체라는 명칭은 스페인 독감처럼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4.2. 반대

그러나 위의 특징 항목에서 설명한 것처럼,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보그체를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 물리학이나 의학 같은 어려운 학문의 용어라면 어쩔 수 없이 외국어 용어를 그대로 쓸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지만, 그런 것도 아닌 패션/뷰티 같은 분야에서 굳이 외국어를 그대로 써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뉘앙스 차이가 있다 정도의 이유밖에 없는데 그 정도로는 외국어 용어를 그대로 써야할 이유로는 부족하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렇게 따지면 천왕성도 천왕성이라고 쓰지 말고 원어 명칭인 우라노스 그대로 써야겠지만 현실에선 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과거부터 해당 의미를 표현하는 순우리말이나 한자어 용어가 엄연히 있는데도 굳이 국어 표기를 고수하는 건 스노비즘이나 언어 사대주의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언어의 경제성 측면에서 봐도, 새로운 학술 개념이 생기거나 뭐가 유행할 때마다 그 용어를 그대로 수입해와 사용해야 한다면 학습자 입장에서는 매번 늘어나는 학습량 때문에 매우 곤욕스러울 것이다. 기존에 있던 순우리말이나 한자어 용어가 있다면 그걸 그대로 쓰거나 조금 고쳐서 쓰는게 당연히 학습자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사회적 낭비도 줄일 수 있다. 단순히 외국어 용어를 들여오면 끝인게 아니라 관련된 설명이나 연관어들도 다 외국어나 외래어로 고치거나 부연 설명을 추가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외국어를 그대로 들여와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어떤 식으로든 한국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번역이나 번안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 보그체를 사용하는 인물

보그체를 사용하는 대부분은 교포출신이거나 장기간의 유학생활 경험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단순 해외여행 또는 해외경험이 없는데 쓰는 경우는 허세, 무식, 꼴값, 보그병신체 사용 등의 비하적 표현이 동반한다.

5.1. 실존 인물

5.2. 가상 인물

6. 관련 문서



[1] Namuwiki, 여러분이 Cultivate하는 Tree of Knowledge. [2] 당연한 말이지만 변개 과정에서 글의 의미나 원자자, 또는 인터뷰이의 의도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적절한 이유가 있어서 원저자의 허락을 받아 글을 고쳐 쓴 것이라면 정당한 편집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지만 그 이유가 '편집장의 취향대로 잡지의 내용을 깔맞춤하고 싶다'여서는 아무래도 빈축을 면하기 어려운 것. [3] 특히 "엣지 있게"는 연예인 김혜수가 드라마 스타일에서 사용한 유행어. 어떤 문장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그 싱크로율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4] 이런 경우는 학계 전반적으로 학문용어를 한국어로 바꾸자는 인식이 퍼져야 가능하다. 예컨대 의학계에선 해부학적 부위명에 대해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을 꽤 꾸준히 하고 있다. 다만 과정에서 외래용어로 배운 사람과 우리말로 바뀐 내용으로 배운 사람들간의 소통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5] 이 과정에서 어떤 게 더 적절한 번역인가 가지고 학자들끼리 서로 싸우기도 한다. [6] 외국의 원문이 과잉수사로 점철되어있다. 이런 작가들에게 스티븐 킹의 예시를 들어 과잉수사가 문제라는 둥의 이야기를 해보면 장르에 따라 작법이 다른 걸 이해 못하는 헛소리라고 콧방귀부터 뀔 것이다. [7] Emolient는 화장품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한다면 들어봤을 단어이며, 예술쪽에서 사용하는 Patina 및 Pastiche는 예술과 떼어 놓을 수 없는 패션/뷰티 업계에서 당연히 쓰일 수밖에 없는 용어이다. 즉, 보그를 비롯하여 (특히나 패션/뷰티업계의) 세계적인 매거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관련 단어들을 모른다는 게 그곳에서 일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용어로 지칭하는 예술(표현 방식) 및 현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물건들을 해당 언어 및 단어를 빼놓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8] 심지어 원래 패션/뷰티 분야가 유럽,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주도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미국조차도 그냥 해당 국가들의 표현법 및 용어들을 그대로 수입해서 사용한다. 나라간 언어의 유사성으로 인해 받아 들이고 이해하기가 한국에 비해 훨씬 수월하지만 행태 자체는 똑같이 외래어/외국어를 수입한 것이다. [9] 5세대부터는 미국 뉴욕을 모티브로 한 하나지방 출신으로 변경되었다. [10] 리메이크작인 포켓몬스터 하트골드·소울실버도 마찬가지. [11] 한국판에서는 신디 최. [12] 알다시피 브라질의 국어는 포르투갈어이다. [13] 과거 청나라에 유학을 갔다가 영국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는데, 이때 배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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