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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9:09:20

모험가(던전앤파이터)/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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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던파 크로니클3. 솔로플레이인가? 파티플레이인가?4. 목록
4.1. 모험의 시작, 그란 플로리스4.2. 두번째 모험, 하늘성4.3. 로터스 토벌전4.4. 노이어페라에 닥친 역병4.5. 질병의 근원, 사도 디레지에4.6. 깨어난 냉룡 스카사, 반투족과의 연합4.7. 천계, 그리고 카르텔과의 전쟁4.8. 시간의 문4.9. 안톤 토벌전4.10. 죽은 자의 성, 젤바 그리고 사도 루크와의 싸움4.11. 마계 초입, 센트럴파크4.12. 할렘 떨어진 불꽃4.13. 프레이-이시스 격추전4.14. 제2차 마계회합4.15. 마계 대전4.16. 천계전기 제1~2부4.17. 천계전기 제3부4.18. 천계전기 제4부4.19. 로스 체스트와 위장자4.20. 그림시커 사도의 부활
4.20.1. [ 그림시커 루트 ]
4.21. 그릇을 깨고 한계를 돌파하다, 진(眞):각성4.22. 심연에 잠식된 하늘성4.23. 시로코 토벌전
4.23.1. 후일담과 또다른 전조
4.24. 검은 교단의 암약, 추방자의 산맥
4.24.1. [ 모험가 루트 ]4.24.2. [ 다크템플러 루트 ]4.24.3. [ 공통 루트 ]
4.25. 불온한 하룻밤, 계시의 밤4.26. 혼돈 강림의 전조, 검은 연옥
4.26.1. [ 모험가 루트 ]4.26.2. [ 어벤저, 미스트리스 루트 ]4.26.3. [ 공통 루트 ]
4.27. 제2차 검은 성전, 혼돈의 오즈마 토벌전
4.27.1. [ 모험가 루트 ]4.27.2. [ 프리스트 루트 ]4.27.3. [ 그라우벤 집결, 합동 작전 ]
4.28. 갈등과 분열 그리고 다툼의 시작, 성자 전쟁
4.28.1. [ 레미디아 카펠라 & 레미디아 크리소스 루트 ]4.28.2. [ 레미디아 바실리카 루트 ]4.28.3. [ 공통 루트 ]
4.29. 시간의 왜곡을 막다, 왜곡된 차원의 폭풍4.30. 식지않은 귀족들의 야망, 노블레스 코드
4.30.1. [ 모험가 루트 ]4.30.2. [ 총검사 루트 ]4.30.3. [ 공통 루트 ]
4.31. 또다른 비극의 장소, 파괴된 죽은자의 성
4.31.1. [ 마주한 현실, 헤블론의 예언소 ]4.31.2. [ 성을 떠나 자유를 찾은 아이, 베키 ]
4.32. 개변하는 역사, 700년 전 천계 나멘로스4.33. 게이볼그를 막아라, 마이스터의 실험실
4.33.1. [ 모험가 루트 ]4.33.2. [ 어썰트 루트 ]4.33.3. [ 공통 루트 ]4.33.4. [ 엔딩 ]
4.34. 혁명의 불을 지펴라. 빼앗긴 땅, 이스핀즈4.35. 혁명은 시작되었다, 기계 혁명 : 개전
4.35.1. [ 모험가 루트 ]4.35.2. [ 드래곤나이트 루트 ]4.35.3. [ 공통 루트 ]4.35.4. [ 엔딩 ]4.35.5. [ 에필로그 ]
4.36. 차원의 경계,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4.36.1. [ 6계의 기억: 잠들지 못하는 죄악의 지옥, 태초의 공포 모로스 ]4.36.2. [ 5계의 기억: 귀신들의 세계 명계, 문의 주인 카론 ]4.36.3. [ 4계의 기억: 멸망이 휩쓴 세계 마계, 어비스의 근원 ]4.36.4. [ 3계의 기억: 억압된 하늘의 세계, 500년 전의 천계 ]4.36.5. [ 2계의 기억: 이슬의 비밀을 간직한 세계 아라드, 태초의 세리아 ]4.36.6. [ 1계의 기억: 하늘 아래 첫 번째 세계 선계, 이슬을 감춘 자 ]4.36.7. [ 0계의 기억: 뒤집힌 멸망의 세계, 빛의 여인 ]4.36.8. [ 에필로그 ]
4.37. 하늘 아래 첫 번째 세계, 선계
4.37.1. [ 흰 구름 등대 ]4.37.2. [ 안개의 도시, 청연 ]4.37.3. [ 무의 장막의 암약 ]4.37.4. [ 블루호크 솔리다리스 ]
4.38. 어둑섬
4.38.1. [ 채비 ]4.38.2. [ 사라도를 향해, 감시자의 마을 ]4.38.3. [ 어둑섬 ]4.38.4. [ 결전, 불신위괴 ]4.38.5. [ 배신의 상처 ]4.38.6. [ 불온한 태동 ]
4.39. 아스라한 : 무의 장막
4.39.1. [ 썩어 문드러진 청연 ]4.39.2. [ 무의 뉨터 ]4.39.3. [ 반추하는 세계 ]
4.39.3.1. 불타는 고난의 꿈4.39.3.2. 오염된 눈의 꿈4.39.3.3. 각인된 상처의 꿈4.39.3.4. 그늘진 새벽의 꿈4.39.3.5. 따뜻한 봄날의 꿈
4.39.4. [ 결전 준비 ]
4.40. 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4.40.1. 반추하는 세계 : 과
4.40.1.1. 달과 태양과 부조화
4.40.2. 반추하는 세계 : 종
4.40.2.1. 안개신의 추억4.40.2.2. 구원을 위한 싸움
4.40.3. 각자의 에필로그
4.41. 깨어난 숲
4.41.1. [ 아름골 ]4.41.2. [시작의 샘과 사색의 낙원]4.41.3. [영원의 땅]4.41.4. [태고의 언덕]4.41.5. [은자림]4.41.6. [안티엔바이]
5. 기타 스토리6. 삭제된 스토리
6.1. 다른 차원의 아라드, 미러 아라드

1. 개요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모험가의 행적을 작성한 문서. 모험 퀘스트 스토리는 던전앤파이터/퀘스트/모험 문서에 작성할 것.

2. 던파 크로니클

현재 본 문서에서 서술하는 스토리는 2017년 오리진 업데이트로 적용된 스토리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2022년 12월 8일 패치로 기존 스토리라인의 수정&보완이 이루어져 12개 시즌으로 개편되었다. 큰 흐름은 같으나 세부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많으며 워낙 내용이 방대하여 갱신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

3. 솔로플레이인가? 파티플레이인가?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모험가가 단독으로 활동하는지, 혹은 여럿이서 함께 파티로 활동하는지는 게임 내에서 상당히 모호하게 묘사되는데, 딱히 무엇이 공식이라는 확정은 없다.[1]

일단 모험가 여럿의 파티로 묘사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시네마틱 영상이나 던전 로딩 일러스트에서 여러 모험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외부 스토리나 힐더의 나레이션에서도 '모험가들' 이라는 등 복수형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진 각성 스토리에서 모험가와 함께 그룹을 이룬 다른 모험가 캐릭터들이 모습을 비춘다. 또한 검은 연옥 어벤져&미스트리스 개별 루트에서 감시자 K가 '신은 답을 주지 않는다'라고 말해준 인물이 있었다고 독백하는데, 이는 추방자의 산맥 네메시스 개별 루트에서 플레이어 네메시스가 K에게 했던 말이다. 새롭게 추가된 블레이드의 전직 퀘스트에서도 섀넌 마이어가 굴 구위시를 물리쳐 그란 플로리스의 어둠을 몰아낸 모험가는 따로 존재한다고 언급한다. 후술할 퀘스트 스크립트 상의 단독 묘사는 유저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각색'으로 해석한다면 충분히 설명된다.

반면 모험가가 단독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은 퀘스트 스크립트이다. 퀘스트 스크립트에선 플레이어 외에 다른 모험가들에 대한 묘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으며, 각종 NPC의 대사와 스토리가 지칭하는 모험가도 플레이어 혼자이며 사도 성전 같은 기록물에서도 모험가는 하나로 지칭된다. 특히 시나리오 상 디레지에의 기습에 휘말려 다른 플레인으로 떨어진 사건이라던가, 솔도로스의 인정을 받고 기억의 관에서 오랜 시간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는[2] 등 개인이 아니고서는 겪을 수 없는 사건들이 스토리 상에서 적지 않다.[3] 이렇게 본다면 시네마틱 영상이야말로 '각색'일 것이다. 또한 던파의 스토리는 전직 하나하나가 주인공들인 평행세계들이므로 직업별 고유 스토리도 문제될 것은 없다.[4]

혹은 절충안으로, 모험가는 어디까지나 단독으로 여행하지만, 어떤 장소에서는 모험가 길드 등 다른 모험가들과 느슨하게 공존하며, 어떤 장소에서는 다른 모험가를 배제하고 활동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던파 크로니클의 언급에서도 단수와 복수가 섞여있는데, 이 절충안으로 본다면 설명이 된다. 아닌 게 아니라 던파 크로니클에서 모험가를 단수로 언급하는 부분은 모험가의 개인적인 사건들이고,[5] 복수로 언급하는 부분들은 스케일이 크고 다른 모험가가 공존할 여지가 큰 사건들이다.[6]

뮬론 상기한 가설들은 아직 추측의 영역이고, 네오플에서 이 부분을 뭐라고 확답해준 게 없기에 더 지켜봐야할 것이다. 물론 어떻게 보든 간에, 스토리를 진행하는 가장 중심이 되는 모험가가 있으며, 그 모험가가 플레이어라는 건 똑같다.

4. 목록

액트 퀘스트 기준으로 정리를 했다. 기타 에피소드 퀘스트는 기타 스토리 문단 참고.

4.1. 모험의 시작, 그란 플로리스

각각의 사연을 가진 자들이 모험의 첫 시작을 하게된 장소는 흐르는 숲으로 불리는 대삼림 ' 그란 플로리스'. 이곳에 첫발을 내딛은 모험가는 그다지 특출나지 않았으며 다른 모험가들과 비교해서 크게 두각을 보이지 않은 편이었다.[7] 그곳에서 모험가 자신의 행태를 보고 사람을 찾아줄 수 없냐고 부탁하는 대장장이 라이너스의 요청에 따라 첫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첫 목적지는 ' 머크우드'. 그곳에서 고블린에게 포위된 세리아를 구해주고 인연을 트게 된다. 고블린들과의 전투로 부상을 입은 모험가의 모습에 세리아가 치료를 해준 후 그녀는 난폭해진 숲의 주민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홀로 조사하고 있었지만 연약한 그녀로선 더이상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염치에도 불구하고 도와줄 수 없냐는 부탁에 모험가도 발걸음을 옮겨 빨리 가는 게 좋지않냐고 너스레를 떨며 같이 동행하기로 한다. 그런데 머크우드에선 타우들의 포효가 들려왔다. 그락카락에 터를 잡은 타우들이 삼림 외곽인 머크우드에 있는 것은 확실히 이상사태였으며 그들은 이성을 잃고 또 화재를 일으키려는 자들이냐고 분노하며 덤벼는 것을 모험가가 겨우 제압하게 된다.

험한 싸움속에서 어찌저찌 엘븐가든으로 복귀한 두사람. 라이너스가 모험가의 상처와 방어구의 파손을 보더니 고블린이 아니고 타우와 싸우고 왔음을 눈치챈다. 라이너스는 공국이나 다른 곳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하지만, 세리아는 숲의 주민 전체가 인간의 극도로 경계해 피해만 늘릴 뿐이라고 반대한다. 결국 절충안으로 최소한의 전투력을 가진 모험가가 세리아와 동행해 같이 조사하기로 한다.[8]

이어서 향한 곳은 ' 선더랜드'. 맑고 화창한 날에도 번개가 치는 그곳엔 전설의 하얀 고블린, "전격의 키놀"의 거처였다. 그리고 키놀은 고블린들과 함께 마을을 습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름아닌 그란 플로리스에 또다시 화재가 났다며 이걸 인간들의 탓이라고 오인한 것이었다. 더이상 인간들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며 오히려 역습하겠다는 계획에 세리아가 막아서고 오해를 풀려고 하지만 키놀은 듣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키놀과 고블린들과 싸우게며 제압할 수밖에 없었다. 타우와 키놀을 통해 두번이나 언급된 화재, 필시 10년전의 대재앙 '대화재'를 뜻하는 것이 분명했다. 이번 사태의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파악하고 조사하련 차에 고블린들이 가지고 있던 지도를 통해 루가루들도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된다.

세리아의 추측으론 사람을 싫어하는 루가루이자 독샘의 주인으로 불리는 '포이즌 선더랜드'의 "펜릴"도 오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시 빨리 이동한다. 자욱한 독연기와 독샘의 진탕이 너저분한 포이즌 선더랜드에서 다행히 아직 습격 전의 펜릴을 발견한다. 세리아가 설득하고자 하지만 문답무용으로 공격하는 펜릴을 모험가가 제지시키고 제압하게 된다. 이대로라면 타우의 왕까지 출두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한시 빨리 그락카락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다음 길목은 ' 프로스트 머크우드'. 얼음의 마녀, "결빙의 케라하"와 불의 마녀, "화염의 비노슈"가 살고 있는 거처였다. 이름 그대로 케라하의 마법으로 매우 추운 곳이라 모험가는 세리아에게 목도리를 건내받고[9] 향하는데, 그곳에서 거대한 얼음벽이 막아서고 있었다. 평소에도 추운 곳이긴 하지만 심할 정도로 추운 곳은 아니었는데, 세리아의 마법 분석에 따르면 케라하는 지금 분노, 공포,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숲에 들어갈 수록 얼음속에 갇힐 정도로 꽁꽁 얼려진 고블린과 타우들이 발견된다. 그리고 거대한 빙벽이 막아선 곳에 공포에 주저앉아 떨고 있는 케라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언니가 숲에 불을 질렀다며 또다시 대화재의 악몽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정신이 무너져버린 그녀를 세리아가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이미 제정신이 아닌 그녀는 조그마한 온기조차 얼려버리기 위해 세리아를 공격하는 것을 모험가가 제지시킨다. 모험가와의 싸움으로 제정신을 차린 케라하는 언니 비노슈가 무언가를 말하고선 숲에 불을 지른 광경에 공포에 떠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세리아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가족도 못믿은 자신과 다르게 비노슈를 믿어준 세리아의 모습에 마음을 다잡은 케라하는 화재를 막기위해 펼쳐둔 빙벽을 해제시켜 두사람이 다음 행선지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급해지는 상황에서 향한 곳은 ' 그락카락'. 그곳에 있는 타우들에게 샤우타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청하지만 타우들은 인간들을 들여보낼 수 없다며 타우의 방식으 고집하게다고 엄포한다. 할 수 없이 강행돌파하는 모험가와 세리아는 가까스로 샤우타와 만나게 된다. 세리아는 샤우타와 대화를 시도하지만, 10년 전 대화재와 지금의 화재를 일으킨 자들 모두 인간이라며 인간의 말에 귀를 닫은 샤우타에게 세리아는 숲의 수호자이자 움타라의 후손으로서 타우들을 위한 편한 길을 택할 자가 아니냐고 읖소하는데, 샤우타는 그 말에 인간과 고블린 모두 입으로 꺼낸 말을 지킬 힘도 없는 자들아니냐고 핀잔을 주며 도끼를 휘두르자 모험가가 제지한다. 결국 모험가의 힘에 제압된 샤우타는 욕보일 바에야 차라리 죽이라고 하는데, 세리아는 그런 샤우타를 설득함으로서 끝내 샤우타의 고집이 꺾이고 만다. 샤우타도 일단 유예시간으로 숲 전체에 분쟁 행위를 4일간 중지시키고 세리아와 모험가에겐 화재와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을 해결할 것을 명한다.

세리아는 샤우타가 말한 불타는 곳 너머는 필시 요정들이 마법진만 있는 곳이며 무언가가 있는 곳은 아니라고 의아해하며 생각하는 동안 도착한 곳은 '불타는 그락카락'. 무언가가 타는 냄새와 열기들이 숲에 한창 번지는 듯한 광경이었지만 불길이 짙은 곳으로 갈 수록 오히려 이상했다. 불길은 단순히 태우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막아내려는 듯한 의지가 깃들어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불길의 중심지엔 예상대로 "화염의 비노슈"가 있었다. 비노슈는 샤우타가 막아선 길목을 돌파해온 두사람을 의아해하지만 그럼에도 신경쓰지 않고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 불길을 태우는 것만을 집중하고 있었다. 세리아는 그런 비노슈의 행동에 이유가 있음을 간판하고 이유를 알기위해 설득하지만 비노슈는 일방적으로 무시하다가 세리아가 케라하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말에 비노슈의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자신이 숲을 불태우는 건 불의 안쪽에 있는 10년 전의 비극으로 인해 되살아난 재앙을 막기 위함임을 알려주며 모험가의 실력을 확인한 후 안쪽에서 도망쳐와도 도주로는 안열어준다고 경고하며 불길을 일부 거둬 길목을 열어준다.

그렇게 불길을 돌파해 도착한 곳은 ' 어둠의 선더랜드'. 그리고 짙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죽은 시체가 움직이는 구울이었다. 그것도 한, 두개체가 아니라 숲 전체에 퍼져있을 정도의 대량의 구울들이었다. 세리아는 이 이상현상에 대해 필시 누군가 대화재로부터 요정들이 복구한 대마법진을 악용하고 있는 존재가 있다고 추측한다. 그리고 대마법진을 향해 도착하니 그곳에는 지팡이를 든 푸른 구울, "굴 구위시"가 구울들을 부활시키고 있었다. 대마법진, 피, 복구, 희생이란 단어를 중얼거리는 굴 구위시는 무언가 집착하듯 구울들을 끊임없이 부활시키던 중에 모험가와 세리아를 발견하게 된다. 모험가는 굴 구위시를 제압하는데 성공하는 듯 했으나 요정의 마법진에서 굴 구위시가 다시 부활해 끊이없는 싸움만 이어질 뿐이었다. 이대로는 계속 싸우면 불리할 것이 뻔한 상황. 그때 세리아는 자신이 요정의 마법진을 정화하고 굴 구위시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을 모험가에게 설명하자 모험가는 그 말을 믿고 굴 구위시와 구울들의 최대한 떨어트린 다음 세리아가 마법진을 정화하는 동안 구울의 대군을 막아세우게 된다. 그리고 세리아가 요정의 마법진을 보수하는데 성공하면서 굴 구워시도 다시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모두가 안심한 사이, 세리아는 굴 구위시가 지니고 있던 요정의 장신구를 발견한다. 분명 요정밖에 가지지 않는 장신구를 왜 구울이 가지고 있는지 의아해하던 중 장신구에서 검은 역병의 파편이 모습을 드러낸다. 꺼림직한 역병의 파편이 꿈틀거린 그 순간, 분명 모험가에게 죽은 구울들이 다시 되살아나게 된다. 모험가도 방금전의 격전으로 지친 위기 상황이었으나 숲의 어둠 속에서 이변을 느낀 비노슈와 샤우타가 황급히 달려와 구울들을 쓸어버리고 비노슈의 불꽃으로 역병의 파편이 불타 사라지면서 사태가 진정된다. 모두가 한숨을 돌리자 세리아는 걱정해준 것에 감사하는데 두사람은 아니라고 변명한다.
비노슈: 생사만 확이하러 왔을 뿐, 오해하지마. 언제 불을 걷어낼 지 확인해야...
샤우타: 숲에서 누군가가 죽으면, 수호자로서 움타라의 이름이...
세리아의 감사에 부끄러워 하는 두사람의 변명(...) 우린 이걸 츤데레라고 하기로 했어요.

모든 일이 잘 풀린만큼 비노슈와 샤우타는 숲에 사는 주민들에게 사태를 설명해 진정시키기로 하고, 세리아와 모험가도 엘븐가든으로 복귀해 라이너스에게 모험간에 있었던 일을 설명한다. 그리고 굴 구위시가 품에 지녔던 장신구는 평범한 물건이며 요정어가 각인되어 있었고 세리아는 그 요정어가 '구위시'라고 직감한다. 또한 세리아는 비노슈로부터 대마법진을 조사하라는 말에 따라 최근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하늘성으로 향하겠다고 밝힌다. 라이너스는 무모한 모험이라고 말리고 싶었지만 세리아의 결연한 눈빛에 뜻을 굽힐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나 지금으로선 허락해줄 수 없다면서 일단 휴식을 취하라고 권한다.

다음날 이른 아침, 세리아는 라이너스 몰래 모험을 결행하지만 이미 모험가가 대기하고 있었다. 못본 척 해달라는 세리아의 부탁에 모험가는 그저 떠날려는 세리아를 따라 하늘성에 가기위해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며 세리아의 신발속엔 라이너스의 편지와 헨돈마이어로 향하기위한 통행증이 들어있었다. 세리아는 라이너스에게 감사하며 모험가와 함께 다음 여정이 기다리는 하늘성을 향하기로 한다.

4.2. 두번째 모험, 하늘성

라이너스가 준비해준 통행증을 통해 무사히 헨돈마이어에 도착한 모험가와 세리아. 삼엄한 태세는 필시 오랫동안 감춰져있다가 최근에야 모습을 드러낸 하늘성의 출몰로 인한 여파임을 추측한다. 헨돈마이어를 지나 웨스트 코스트의 바닷내음을 느끼며 하늘로 쭉 이어진 거대한 하얀성의 장관을 보며 출입구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선 하늘성의 출입하기 위한 별개의 통행증을 제국에서 요구하고 있었다. 두사람은 어찌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 장사꾼 " 로저 레빈"이 선뜻 다가와 통행증을 발급해주는 대신 하늘성 내부의 희소환 물품이나 정보를 대가로 부탁한다. 수상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으니 로저 레빈의 거래를 수락한 후 통행증을 받지만, 문제는 하늘성을 올라가는데 있어 길잡이가 없었다. 모험가도 세리아도 초행인 이곳에 무턱대고 들어갈 수 없으니 모험가는 입구 근처를 물색하고, 세리아에게 정보를 모아달라고 부탁하면서 흩어진다.

하늘성의 입구이자 저층부인 " 용인의 탑". 그곳에서 탑을 수색하던 수상한 창술사, "레노"와 조우하게 된다. 모험가는 경계하는 모습에 레노는 로저 레빈에게 통행증을 받은 동료라고 설명한다. 레노는 더욱이 동행하는 게 좋지 않냐는 물음에 보증인이 로저 레빈이라는 것에 모험가도 승락한다. 그렇게 서로를 보조하며 탑을 등반하지만 더이상 무리하게 올라갈 수 없게되자 일단 복귀하기로 한다. 레노와 헤어진 후 마침 세리아와 재회한다. 세리아는 하늘성의 정보와 더불어 비노슈가 언질한 전이에 관한 소문도 일부 확인해 과거 무형의 시로코가 아라드로 전이되고 4인의 웨펀마스터에게 토벌당했음을 알려준다. 더욱이 하늘성이 나타난 것도 대마법진과 관련되어 연관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며 모험가와 함께 하늘성을 조사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세리아의 부탁에 따라 모험가가 향한 곳은 하늘성에 위치한 ' 인형관'. 세리아는 하늘성의 아름다움에 감탄과 동시에 무언가 마나를 떨게 하고 있다고 의아해하며 인형관을 둘러보다 돌로된 인형들이 침입자를 공격해온다. 세리아는 오래전 누군가가 걸어놓은 마법 명령에 따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그 강력한 마법의 주인이 누군지 궁금해하던 중 다급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게된다. 목소리가 들린 곳에 향하닌 그곳에서 제국 기사의 복장을 입은 인물들, 기사 "덴"과 "피오나"가 인형관의 수호자 "마스터 도그리"의 조종 마법에 걸려 난처하게 싸우고 있던 소리였다. 모험가는 황급히 마스터 도그리를 처단함으로서 덴과 피오나는 겨우 안도하게 된다. 둘은 자신들을 아이언울프 기사단의 일원으로 소개하며 황녀가 실종되어 조사 중임을 알려준다. 무턱대고 공을 세우려다가 무단이탈로 위험구역에 와서 단장에게 엄청 혼나겠다고 한탄하는데, 그때 두사람의 말을 긍정하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다름아닌 아인언울프 기사단장이 사라진 부하들을 찾아 몸소 등장한 것이었다. 다름아닌 4인의 웨펀마스터 중 한명인 "소검의 반 발슈테트"였다. 무단이탈, 명령위반, 모험가에게 도움받은 것도 모자라 몰래 험담한 것까지 다 들은 건 나중에 혼내기로 한 신참 두사람을 일단 내려보낸 뒤 모험가에게 실력이 있어보인다며 도와줄 수 없냐고 부탁하자 모험가도 수락하는데,[10] 본래 윗층은 너무 위험해 출입금지 제한구역이지만 자신과 동행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위로 올라가게 된다.

인형관을 넘어 도착한 곳은 골렘들의 거처인 '골렘의 탑'. 반, 모험가, 세리아가 샅샅히 수색해보지만 황녀의 흔적은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반도 황녀가 어디까지 간 것이냐고 한탄하던 중 문득 하늘성 위로 올라갈 수록 반은 묘하게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세리아는 대마법진이 있다는 것외엔 알 수 없다는 말엔 반은 대마법진이 아니라 하늘성 자체에 비밀이 숨겨져있는 것 같다고 의심한다. 그리고 이런 기분나쁘고 알 수도 없는 곳에 황녀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에 호위하는 입장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한탄하던 중 최소한 더욱 높은 곳에 가진 않을테니 일단 갈림길에서 반은 모험가(&세리아)에게 황녀의 인상착의에 대해선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첨언하며 서로 나눠 수색을 진행하다가 합쳐지는 길목에서 재회하게 된다. 이렇게 했는데도 황녀를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에 한숨만 나오던 중, 그때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고 반은 황녀의 목소리라며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황급히 뛰어간다. 그곳에선 화려한 복장을 입은 여성, " 황녀 이자벨라"가 순수 골렘들을 박살내던 중 골렘의 탑에 존재하는 최대 걸작 "황금의 플라티나"와 마주하고 있었다. 반은 황급히 이자벨라를 호위하고 모험가는 황금의 플라티나를 파괴. 이어서 플라티나를 복구하기 위해 온 인형사를 반이 제거함으로서 사태가 진정된다.

겨우 호위대상을 찾은 반은 비명굴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핀잔주며 이자벨라를 혼내고, 이어서 온 "부단장 하츠"에게 수색중시키고 자신의 몫을 더해 잔소리를 해달라고 명령함으로서 이자벨라를 2:1로 코너에 몰아넣고 혼낸다(...) 울퉁불퉁한 남정내들이 여자 한명 혼내는 그림이 참... 겨우 한시름 덜은 반은 모험가와 세리아에게 감사하며 그제서야 두사람이 하늘성 통행증을 가지고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아해하자, 두사람은 대마법진을 조사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한다. 현재 제국이 조사하는 관심사와 다른 것이라 왜 조사하는지 더더욱 의아해한다. 세리아는 이전에 있었던 그란 플로리스의 이상 현상을 설명하는데, 반은 그 말에 확실히 대마법진의 이상 여파라면 큰 문제이기도 했으며, 더욱이 대마법진의 이상은 전이와 연관된 것이 아닌지 추측한다. 아이언울프 기사단이 하늘성에 온 것도 최근들어 큰 피해를 입히는 전이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사 진척보다 호위대상을 호위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하소연하다가 자기도 나이먹었다고 나이 드립치고 기사단의 임무를 수행해야 함으로 헤어지게 된다.

반과 헤어진 모험가와 세리아는 일전의 로저 레빈의 거래에 따라 그를 찾아가 황금의 골렘에게서 찾은 핵을 건내준다. 로저 레빈은 생각보다 빠르게 성과물을 가져온 모험가를 보고 기뻐하는데, 세리아는 반이 말한 대마법진과 전이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기뻐하는 로저에게 최근 헨돈마이어와 웨스트 코스트에 전이가 있었는지 질문하자 로저의 정보에도 해당구역에선 전이는 없었다고 단언하나 혹여 모를 정보에 대해 해당 전문가인 마법사 길드의 샤란을 추천한다. 그렇게 모험가와 세리아는 샤란을 찾아가나 예의 있지만 묘하게 문전박대하자 세리아도 지지않고 질문을 전달하려던 중 예언자이자 기도사이며 마법사 길드에 의탁 중인 " 아이리스 포츈싱어"의 제지로 제대로 말문을 틀게 된다.[11]

아이리스는 축원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모험가와 세리아를 따로 불러낸 후 자기소개를 하고 샤란이 말하길 곤란한 내용이 있음을 알려준다. 아이리스는 마법사 길드에 의탁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다른 입장이니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샤란은 앞서 세리아의 질문에 마가타를 통한 대마법진을 관리 및 보수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은 정체불명의 마력의 여파로 인해 마가타로 인한 접근이 힘들어져 오랫동안 관리하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샤란도 수상한 모험가와 세리아에게 곧이곧대로 진실을 말해줄 수 없던 탓에 거짓말은 한 것이었다. 대마법진의 존재는 대마법진의 비호를 받은 모든 이들의 안위와 지결되는 문제였고 아이리스는 자신의 마레리트가 들려주는 예언에 따라 두사람에게 진실을 알려준 것이며 부디 대마법진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

모험가와 세리아는 아이리스의 설명을 듣고 초조함을 느끼고 골렘의 탑 너머에 있는 곳, ' 어둠의 현관'에 도착하게 된다. 미들 오션 속에서 심해와 같은 어둠 속을 전전하던 두사람은 때마침 수색 중이던 아이언울프 기사단과 조우하게 된다. 반은 때마침 온 모험가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데,[12] 이참에 실력있는 모험가의 도움까지 받고 하는 김에 골칫거리 신참도 모험가에게 맡기자면서 모험가는 " 레니 블레인스콕"이라는 혹을 달고 어둠의 현관을 조사하기로 한다. 반의 말대로 어둠의 현관에선 빛을 키는 장치가 있었으며 레니와 함께 이를 방해하는 몬스터를 제거하고 어둠의 현관을 밝히며 세리아의 인도에 따라 수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한 익스펠러로 부터 수상한 기운을 감지된다는 세리아의 말에 따라 익스펠러를 제압한 후 수상한 크리스탈을 발견하게 된다. 크리스탈 자체는 사악한 요물은 아니었고 무언가에 오염된, 필시 그란 플로리스에서 본 오염된 마법진과 구울하고 비슷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레니의 제촉으로 더욱 일단 더욱 깊숙한 곳으로 향한던 중 칼소리가 들려온다. 필시 반으로 생각하고 향했으나 그곳엔 대검을 지닌 모험가 한명만 있을 뿐이었다. 일단 대검을 든 모험가의 부탁에 따라 기분나쁜 기운을 내뿐고 있떤 헤븐 익스펠러를 제거한다. 이어서 반을 찾는 대검을 든 모험가의 말에 단장을 막부르는 무례에 화가난 레니가 정체를 밝히라고 하자 " 아간조"라는 이름을 밝힌다. 그 이름을 들은 세리아는 4인의 웨펀마스터 중 한명인 "대검의 아간조"라고 놀라는데, 아간조는 거창한 설명이지만 맞는 말이라며 긍정한다. 이에 레니는 당황해서 정중하게 태도를 바꾸고(...) 때마침 아간조의 검흔을 보고 찾아온 반과 재회한다.

반은 혹여 무슨일 있었냐고 의아해하자 레니는 필사적으로 아무일 없었다고 하지만, 반은 더더욱 무슨일이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수상해할 뿐이었다. 이에 아간조가 정말로 별다른 일 없었다고 해명해 레니를 구해준다. 반은 오지 않으려고 했던 곳꺼자 온 것에 대한 의아함과 입장을 생각해달라는 난처함에, 아간조도 미안하다며 심상치 않은 파동이 느껴져 조사하러 온 것이었다. 반, 아간조는 기분나쁜 기운에 따라 조사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그나마 모험가와 동행한 세리아가 그란 플로리스의 있었던 정체불명의 마력의 흔적이 느껴진다며 전이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막연한 추측만 유일한 단서였다. 반은 일단 재정비를 위해 성에서 내려간 후 정보수집을 제안한다. 아간조는 그런 반의 제안을 수락함과 더불어 세리아의 설명을 통해 정체불명의 크리스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달빛 주점으로 찾아가보라는 조언에 따라 모험가와 세리아는 헨돈마이어 뒷골목에 있는 달빛 주점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찾아간 만난 것은 달빛 주점의 주인 " 슈시아". 그녀는 세리아를 보더니 흠칫 놀라는데, 세리아는 그런 모습을 의아해하자 슈시아는 아는 사람과 닮아 놀랐다고 해명한다. 세리아는 본래 목적인 회색 크리스탈의 정화법을 부탁하는데, 슈시아는 똑 부러진 성격을 가진 세리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그녀에게 정화법의 요령을 알려준 후 크리스탈을 정화하는데 성공한다. 기뻐하는 세리아의 모습에 흐뭇해하는 친근하게 불러달라는 부탁과 더불어 다시 주점에 와달라고 부탁하며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정보를 수집한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모인 일행들은 쓸만한 정보는 찾지 못했고 그저 세리아는 정화된 크리스탈은 대마법진과 비슷하다는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반은 하도 정보가 없어서 차라리 점술가의 이야기를 듣는 게 낮겠다는 한탄에 마침 크리스탈의 정체도 확인할 겸 마법사 길드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샤란에게 크리스탈을 보여준 후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고 서로가 미안하다며 이야기가 진행안 되자 반은 설명을 부탁하자 샤란은 일단 하늘성 이야기부터 시작하게 된다. 하늘성은 일단 "폭룡왕 바칼"과 연관되어 있는 곳으로, 하늘성에 있는 용들은 용의 왕인 바칼이 창조한 생명하고 귀속된 생명체라고 한다. 오래살지 못한 인간들 사이에선 잘 모르는 이야기지만 흑요정의 고서에 기록된 내용이며 그의 세 마리의 용이 아라드에 강림한 적이 있음을 알려준다. 어찌되었든 간에 대마법진에 간섭할 수 있는 것은 사도가 아니면 생각하기 힘들다는 것이 현재 추론이었다. 샤란도 현재 대마법진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게된 이상 하늘성을 조사하겠다며 " GSD"[13]에게 호위를 요청해서 동행하겠다고 부탁한다.

샤란의 설명을 들은 아간조는 바칼이라는 이름에서 때마침 한 여자의 이름을 떠올려 추가 정보수집에 나서게 된다. 아간조의 회상으론 우연히 주점에서 술주정을 부리던 그 여자는 자신을 천계에서 왔다던가, 세세한 설명은 물론 바칼의 이름까지 꺼낸 것은 단순 이야기꾼이 하기엔 우연의 일치로 치부하기엔 비약적인 이야기였다.

그리고 헨돈마이어에 " 키리"의 처소에 도착하게 된다. 스스로를 천계인이라고 소개하는 모습을 본 반이 신뢰가 안간다고 미심쩍어 하는데, 세리아는 아라드에 없는 기술력이라고 써진 간판을 발견해 의심을 더더욱 부채질하고 있었다(...) 아간조가 바칼의 이야길르 꺼내자 키리도 장사꾼 같은 미소를 싹 지우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안타깝게 사도 바칼에 대한 이야기는 수백년 전 이야기로 자세한 것은 아니지만 천계를 지배한 폭군이며 천계인들의 혁명으로 그가 사라졌다는 것, 더욱이 바칼의 압제로 인해 천계에선 마법이 사라졌고, 하늘성엔 용인들이 배치되어 있다는 것을 통해 하늘성은 천계와 아라드의 연결로였으나 바칼이 어떤 이유로 이를 폐쇄했다는 것에 도달하게 된다. 생각외로 규모가 커진 이야기에 일개 기사단 단장이 처리하기엔 사태가 겉잡을 수 없었다. 반도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전전긍긍하자 아간조는 황녀를 통해 이야기를 하면 되지 않냐고 의아해하자 반은 맡길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애둘러 반대한다(...) 더욱이 하늘성은 공국의 땅에 위치해 있느니 여왕에게도 사실을 설명해야 했고, 일단 지금의 추론이 사실인지 확인한 후에 해도 늦지 않았다.

반, 안간조, 모험가와 세리아는 하늘서의 꼭대기 부근인 ' 성주의 궁'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귀수를 찌르는 듯한 기운, 일반인도 느낄 수 있을 강력한 중압감이 있었다. 여기에 샤란, GSD까지 합류하여 성주의 궁을 탐색하던 중 바칼의 하수인이자 하늘성의 궁주, 그리고 문지기인 "지그하르트"가 일행 앞에 모습을 들어낸다. 바칼의 이름을 통해 하늘성을 뒤덮은 마력의 또다른 주인이 바칼이며 더욱이 자신들의 추론이 맞았음을 확신한 일행들. 그나마 세리아가 대화로 지그하르트에게 대마법진의 조사 허가를 부탁하지만 융통성없이 하늘성의 출입을 막아 세울 뿐인 지그하르트가 불허한다. 할 수 없이 검의 대화로 나서지만 셀 수 없을 만큼 죽여도 무한히 부활하는 지그하르트 앞에 결국 일행들이 지칠 뿐이었다. 할 수 없이 작전 상 후퇴하지만 지그하르트의 목적은 출입자의 통제지 말살이 아니었기에 도주하는 모험가 일행을 공격하지 않는 게 다행이었다.

다행히 싸우는 동안 지그하르트의 불사를 분석한 샤란은 성주의 불사는 마법과 관련된 것이라며 마력의 흔적이 보이는 곳이자 허공을 떠도는 성, ' 부유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부유성의 꼭대기에서 지그하르트에게 마력을 전송하는 마법진을 발견하게 된다. 그 마법진을 호위하는 "이블아이"가 있었지만 4인의 웨펀마스터 두명, GSD, 모험가를 막아세우기엔 역부족이었던지라 간단히 제거한다. 마법진이 워낙 오래된 것이라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지그하르트의 불사와 관련된 것만은 분명했고, 영구히 제거할 수 없으나 일시적으로 효과를 멈추는 것은 가능해 샤란과 세리아가 마법진을 일시 봉인 후 다시한번 성주의 궁으로 향하기로 한다.

다시한번 성주의 궁에서 재회한 지그하르트. 여전히 길목을 열어줄 생각없이 바칼의 명에 따라 우직히 길목을 막어선 그를 이번에야말로 해치우는 듯 했으나 반이 부활 주문을 하는 바람에(...) 지그하르트가 부활한다. 하지만 부유성의 마력을 차단한 것은 쓸모없지 않았다. 연결된 마력 링크가 끊기고 내제된 마력으로만 부활한 탓에 육체가 일부 불완전하게 부활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할 여유도 없었다. 샤란과 세리아의 봉인 마법도 슬슬 제한시간을 앞두고 있던 탓에 결국 일행들 다시한번 총력전으로 지그하르트를 제압해 이번에야말로 쓰러트리는데 성공한다.

대마법진의 상태를 두고 걱정하는 샤란은 혹여 손상이 있고면 자신이 감히 대마법사 마이어의 마법진을 손 볼 수 있을지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만약 마법진에 문제가 있고 샤란조차 어찌할 수 없다면 이는 아라드 전체에 있어 매우 큰 문제였다. 노심초사하여 도착한 대마법진에 도착하니 안타깝게 무언가에 오염되어 있었다. 기분나쁜 기운이 일행들을 엄습해오자 세리아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느끼고 모두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대마법진을 정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강렬한 섬광과 함께 대마법진의 정화에 성공한다. 모두가 한숨을 돌렸지만 그때 반이 이곳이 천계와 이어진 교류역에 근접했음을 깨닫자 아간조가 신중히 가여한다고 신신당부하지만 반은 호기심을 참지못하고 탑의 위쪽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탑의 정상부로 생각되는 곳엔 거대한 마법진이 생명체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었다. 매우 오래된 마력진이지만 마력이 어찌 강력한지 샤란은 마법진을 분석하자 현재로선 해제할 방도는 없었으며 바칼 본인이나 그에 근접한 존재가 손보지 않는 한 돌파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할 수 없이 탑을 내려오는 일행들인데 그때 GSD가 물체가 고속으로 접근해오는 진동을 느끼고 황급히 전원 숙이라고 외치자 모두의 머리위로 무언가가 스쳐지나 간다.

하마터면 저승길 갈 뻔한 것에 모두의 간담이 서늘한 순간 갑작스럽게 날아온 물체에 정체를 확인하니 비행선, 도르니어가 하늘성과 충돌한 것이었다. 그리고 파괴된 도르니어 안에선 어떤 여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추락한 것으로 다행히 부상이 크지 않아 그녀를 업어 치료소로 옮긴 후 반과 이자벨라, 아간조, 모험가, 세리아는 공국의 여왕에게 지금까지 있던 일을 보고하기로 한다.

여왕의 처소인 헨돈마이어 시청. 그곳을 경비하는 " 나이트 로바토". 로바토는 아간조의 청에 따라 여왕에게 해당 사안을 전달하러 갔고 다행히 " 스카디 여왕"과 호위 로바토, 의장 산토리니까지 모두의 말을 듣기 위해 모습을 들어낸다. 제국 조사단을 통해 하늘성이 천계와의 연결 통로라는 점, 아간조를 통해 하늘성이 바칼과 연관점이 있다는 점, 모험가와 세리아를 통해 대마법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알게된다.

모두의 보고가 끝난 후 스카디 여왕은 사실 하늘성이 천계와의 연결 통로인 점은 고서로 알게 되었으나 이것을 제국이 알게된 것을 실책이라고 한탄한다. 더욱이 사도 바칼이나 대마법진의 오염사태는 알지못한 예상외였으며 설마 이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조사할 줄 몰랐다면서도 천계와의 교역은 국가의 이득인 만큼 제국 또한 심혈을 기울일 것이기에 전이로 민중이 고생받는 시기에 나라끼리 대립해야 하는 현실에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시청을 나간 아간조는 치료소에 치료 중인 여자를 조사하기 위해 헤어지고, 모험가와 세리아는 마법사 길드로 향한다. 그곳에서 샤란이 당황한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샤란을 뒤쫓다 하늘성에 갔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일단 마법사 길드의 인력으로 수색중이지만 혹여 금발머리 여자 " 로리안"을 찾으면 이야기 해달라고만 부탁하고 본래 몬적인 세리아에게 대마법진 보수를 위해 마법사 길들에 남아달라는 것이었다. 더욱이 마법진 보수 뿐만 아니라 마법에 대한 본격적인 교육도 해준다고 하는데, 세리아는 모험가에게 지금으로선 자신은 모험의 장애물이 될 뿐이니 이곳에 남아 본목적인 숲을 지키고 힘을 기르기 위해 남겠다고 하자 모험가는 섭섭함에도 불구하고 세리아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헤어지기로 한다.

모험가는 세리아가 마법사 길드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치료소에 있을 이변의 전조를 찾아간다. 그곳에선 아간조와 정신을 차린 소녀, GBL교의 일원이라고 소개하는 " 오필리아 베이그란스"와 인사하게 된다. 아간조는 한번 들어본 적 있지만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오필리아는 GBL교는 모든 지식을 탐구하며 초거대 부유생물 베히모스 등 위 작은 신적에 있는 종교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곳에 사도 긴 발의 로터스가 등장했다는 기상천외한 말을 듣게 된다.

4.3. 로터스 토벌전

시로코 이후 오늘날 바칼 로터스라는 사도들의 이름이 계속 들려오는 것은 우연이 아님을 확신한 아간조지만 일단 급한 불이 먼저였기에 모험가에게 한시 빨리 반이 제국으로 떠나기 전에 찾아가라는 말에 황녀 이자벨라가 떠나고 만세 삼창이나 하고 있던 그와 부단장 하츠에게 오필리아에게 들은 정보를 전달한다. 반은 소문으론 폐쇄적인 GBL교의 일원이 밖으로 도주해 도움을 요청할 정도면 진실성이 높으며, 시로코 전 당시 비명굴에만 머물렀던 것과 다르게 하늘 위의 대륙 베이모스와 함께 이동이 자유로울 로터스의 위협은 시로코와 차원을 달리할 문제라고 근심한다. 더욱이 로터스로 인해 그의 수하가 되어 광신도에게 공격당한다면 그 피해는 시로코와 비교도 안될 것. 하지만 반은 10년 전 사도 시로코 토벌의 공으로 백작 위를 한번에 받은 탓에 눈총을 받아 제국 귀족들이 아니꼽게 보고, 황제에게 직접 요청을 해도 시간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지금있는 인원들로만 어떻게든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움직이기로 한다.

스카디 여왕, 반 발슈테트, 아간조와 논의 끝에 사도가 회복해 아라드에 큰 피해를 주기 전에 처단하기로 하는데, 부유생물인 베히모스에 접근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공국 내에 마침 흑요정의 전유물이자 비행선인 마가타를 태우고 수리하는 일로 돈을 벌고 있는 흑요정 " 카곤"의 도움으로 베히모스에 향할 수 있었다. 반, 아간조도 베히모스를 향할 준비를 하던 중, 모험가도 두사람을 뒤따라 채비를 하던 중 나이트 로보타가 반 발슈테트를 감시해달라고 부탁해왔다. 모험가는 4인의 웨펀마스터인 그를 감시해달라는 말에 의아해하는데, 로바토는 반이 숨기는 것이 있으며 이는 일방적인 감시와 다르게 곁에서 그를 지켜보고 수상한 행적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것과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부탁임을 알려준다. 딱히 캥기는 게 없던 모험가는 로바토의 부탁을 수락하고 다함께 베히모스로 향하게 된다.

베히모스에 있는 사이에 빠르게 처리하기로 결정하고 반이 이끄는 데 로스 제국의 군단과 아이리스 포츈싱어의 조력까지 합쳐져 고전끝에 로터스를 토벌하는데 성공하고 모험가는 반, 아간조와 함께 승리의 주역으로 추대된다.

다만 모험가는 이런 상황과 별개로 심리적으로는 멘붕된 상태였는데, 이는 다름이 아니라 레니를 자신이 죽여버렸다.라는 죄책감에 빠졌기 때문. 로터스를 토벌할 당시 모험가의 하이퍼 재머만 작동하지 않아 모험가는 순간적으로 정신지배 당해버려[14] 그대로 레니를 습격해 그녀를 죽여버렸고[15] 이 당시엔 정신지배탓에 레니가 정신지배 당해 자신을 습격했다고만 여겼으나 이후 정신지배가 깨지고 주변인들에게 설명을 들으며 이를 자각하게 된 것.[16]

또한 관계자들 끼리는 몰라도 사도는 그 존재만으로도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대대적으로 알릴 수는 없게 되었고 결국 모험가를 포함한 토벌 관계자들은 혼란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 공적을 스스로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대신 스카디 여왕과 그 측근인 나이트 로바토는 소속도 없으면서 영웅적인 행보를 보인 모험가에게 호의를 가지고 모험가를 통해 제국을 견제하고자 한다.

4.4. 노이어페라에 닥친 역병

시간이 지난 뒤 모험가가 레니를 죽인 것에 대한 심적고통도 어느정도나마 털어내면서 반의 주도 하에 관계자들끼리라도 승리를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달빛주점에서 반, 아간조, 모험가 3인이서 뒷풀이를 하기로 했으나, 뭘 제대로 하기도 전에 인간들이 흑요정들에게 전염병을 퍼트렸다는 이유로 흑요정이 개전을 선포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이 건을 처리하고자 스카디 여왕에게 다시금 호출된다. 스카디 여왕은 알프라이라에 직속 기사 나이트 로바토를 파견시켜놓았으니 그곳으로 가보라는 말을 한다.

알프라이라 임시 주둔지로 도착하자 로바토가 기다리고 있었다. 로바토는 흑요정의 군대가 아직 언더풋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며 메이아 여왕이 보낸 전령이 기다리고 있다며 안내해준다. 그곳에는 메이아가 보낸 전령 클론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클론터는 메이아의 서신을 전해주기 전에 공국인들이 흑요정과의 전쟁을 바라고 있냐고 묻자 로바토는 공국인들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염병을 퍼뜨렸다는 소문 또한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라고 밝힌다. 이에 클론터는 예상했었듯이 대부분의 흑요정들은 공국이 전염병을 퍼뜨렸다고 믿고 있다며 목격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그러나 메이아 여왕은 이번일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본격적으로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전령으로 자신을 보냈다고 밝힌다.

그러자 로바토는 앞뒤가 조금 맞지 많는다며 메이아가 소문을 믿지 않는다면 왜 공국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냐고 묻자 클론터는 펜네스가 숨겨놓은 치부를 이야기한다.[17] 그러면서 원로원은 메이아가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며 메이아의 의견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클론터는 어떤 음유시인의 예언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서신을 전해주었다. 진실이 밝혀진다면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양쪽 모두 수긍할 수 있는데다 다행히 오해였다면 전쟁이라는 비극을 피할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전염병은 알프라이라 주둔지 근처까지 퍼졌다고 한다. 거기에 온순한 정령들을 난폭하게 바꾸었고 죽은 자들을 일으켰다. 사령술도 그렇게 한꺼번에 죽은 자들을 부활시킬 수는 없다고 한다. 물론 흑요정들도 그동안 손을 놓고 보고만 있던 것은 아니라며 자신의 친구인 모건이 전염병을 조사하기 위해 섈로우킵으로 탐사에 나섰다고 하지만 소식이 끊겼다며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섈로우킵으로 도착했지만 모건은 이미 변이가 진행되어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모건을 쓰러뜨리자 그는 제정신을 차리더니 상자안에 들어있는 일지를 클론터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한 뒤 숨을 거둔다. 소식을 들은 클론터는 슬픔에 잠겼고 감정을 추스른 뒤 그의 일지를 읽어보기로 한다. 모두 읽은 뒤에도 클론터는 병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며 모건 정도가 되는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한다.

이후 모험가는 스카디 여왕이 보낸 용병 시궁창 공주 패리스, 게일 일랩스, 브리즈 일랩스,[18] 그리고 알프라이라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싸움개 로엘과 만나고, 샤란도 스카디의 부탁을 받고 공국의 인력들과 함께 오랜만에 펜네스로 돌아왔다. 공국 연금술사 로톤 막시머그 또한 알프라이라에 찾아왔다. 샤란과 로톤은 일지를 읽은 뒤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 같다며 그렇게 한다면 원로원의 전쟁 주장도 명분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치료제가 완성되더라도 지하에 있는 왕국까지 운반하려면 수도인 언더풋으로 가는 길을 뚫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

그렇게 길 안내를 위해 로엘이, 패리스와 모험가는 선발대로 나서기로 하고, 나머지는 치료제 개발이 끝나는 대로 수송 병력과 함께 후발대로 나서기로 한다.

입구인 거미왕국에 들어서자 패리스, 로엘, 모험가는 세 갈래로 나누어 탐사하기로 한다. 한참을 가다가 거미왕국의 왕자인 니콜라스가 나타나 이성을 잃은 동생인 공주 안젤리나를 쓰러뜨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안젤리나를 쓰러뜨리자 그녀는 기억을 되찾은 뒤 니콜라스 때문에 자신이 사령술을 썼고 왕국이 멸망했다며 소멸했고, 니콜라스는 모험가에게 동생을 해방시켜주어서 감사하다고 밝힌다.[19]

그렇게 또 다시 세 사람은 탐사에 나서고 흑요정들의 영웅들이 잠든 영웅의 지하무덤에 도착한다. 그러나 전염병의 영향으로 영웅들 중 한 명인 요정기사 룽겔이 깨어나 폭주했다. 패리스는 로톤이 만든 시험용 치료제를 룽겔에게 투입했고, 룽겔은 정신을 차린다. 로엘은 룽겔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고 룽겔은 다시 잠드는 방법을 찾기 위해 탐사대에 합류한다.

흑요정 묘지에 들어서자 룽겔은 자신만 부활한 건 아니라며 패리스에게 치료제를 양도할 수 없냐고 묻자 패리스는 정말 만약을 위해 남겨놓은 하나만 남았다며 거절했다. 할 수 없이 안식을 가져다주기로 하고 계속 전진한다. 한참을 들어서자 왠 유령 하나가 울부짖으면서 클론터를 언급했다.[20] 한참을 가다가 패리스는 룽겔에게 물었다. 아까 부활한 망자들은 치료제를 맞았다면 룽겔처럼 정신을 차리는 거냐고 묻자 룽겔은 썩은 육신이 무덤으로 돌아갔을 거라면서 얘기했다. 자신의 경우는 조금 특이하다며.[21] 그러나 이들은 묘지 깊은 곳에 예상하지 못한 거대한 힘이 풀려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용암굴로 향했다.

이 용암굴은 불꽃 탐식자 룬버트라고 하는 또다른 영웅이 불꽃을 삼키면서 개척한 곳이라고 룽겔이 설명했다. 덕분에 언더풋에서도 마그마의 열기를 자원으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을 지키는 세 마리의 골렘 골리앗, 아틀라스, 타이탄을 쓰러뜨린 뒤 마지막 관문인 언더풋 입구로 향했지만 국경 수비대인 기민한 마브, 묵묵한 험프리, 신중한 딩고, 과격한 더크 이 4인방이 가로막고 있었다. 이들은 로엘이 떠난 사이 이미 원로원들이 전쟁승인을 허가했고 지금 준비를 마쳤다며 대치하자 할 수 없이 로엘과 패리스는 룽겔과 모험가를 보낸 뒤 이 4인방을 상대하기로 한다. 가까스로 마지막 수문장인 헤들리스 나이트까지 쓰러뜨린 뒤 드디어 언더풋에 당도한다. 이제 남은 것은 군대의 진격을 막는 것 뿐.

그렇게 언더풋에 당도하자 그곳에는 장로 사프론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프론은 룽겔을 몰라봤고 주점의 요정을 제외한 나머지 요정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고 전한다. 사프론이 믿지 못하자 룽겔은 자신의 신분을 밝혔지만 그래도 사프론은 말도 안 된다며 믿지 못했다. 이때 한 어린 흑요정이 저분이 룽겔이 맞다고 했다. 그 어린 흑요정은 바로 메이아 여왕이었다. 그때 하필 한참 싸우고 있던 로엘과 패리스, 국경 수비대들이 돌아와 사룡 스피라찌의 봉인이 갑자기 깨졌다고 전한다. 그제서야 룽겔은 갑자기 느껴진 위화감의 정체가 사룡이었음을 깨닫고 자신도 나서겠다고 한다. 자신의 몸이 버티고 있는 이유도 사룡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메이아는 자신도 나서겠다고 했지만 사프론이 한사코 말렸다.

그렇게 토벌대를 꾸렸지만 사룡의 독기에 독의 전문가인 패리스도 버티기 힘들었고 사프론은 일어나라는 호통과 함께 독에 견딜 수 있는 마법을 걸어준다. 그리고 마침내 토벌대들은 사룡 스피라찌와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스피라찌는 엄청난 힘으로 토벌대들을 몰아붙였고 이미 괴룡 기드로갈을 잡았던 경험이 있는 룽겔은 모험가 일행들에게 지금까지 함께 해줘서 고맙다며 몇 백년 뒤의 후손들도 볼 수 있었다며 마지막 선물을 주기 위해 최후의 힘을 짜 스피라찌에게 최후의 일격을 먹여 빈틈을 만들고 다시 안식에 들게 된다. 그 틈을 타 토벌대들은 있는 힘을 다해 스피라찌를 다시 재봉인시키는데 성공한다.

이후 토벌대들은 룽겔의 유해를 수습한 뒤 다시 돌아왔지만 사프론은 메이아에게 모험가 일행들이 지나간 뒤 사룡의 봉인이 깨졌다면서 이들을 의심해 노이어페라에 대해 조사할 때까지 로엘과 패리스를 수감시켜달라는 부탁을 했고 메이아는 마지못해 사프론의 부탁을 들어준 뒤 둘에게 양해를 구했고 사프론은 로엘과 패리스를 수감시킨다.

사프론은 감시자 미네트를 모험가에게 붙였지만 미네트는 으슥한 곳으로 끌고간 뒤 자신은 소꿉친구 메이아가 보낸 스파이로 원로원의 편도 아니라고 밝힌 뒤 노이어페라로 향하기로 한다. 가는 길에 황금을 캐고 있던 난쟁이들과 마주치자 미네트는 골치 아파졌다며 난쟁이들을 처리하면서 전진하기로 한다. 계속 전진하자 난쟁이들의 왕인 위디르는 황금을 빼앗기지 않겠다면서 계속 버텼다. 미네트는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며 조속히 거주지를 옮겨달라는 최후통첩을 했지만 위디르는 저항하다가 난쟁이들과 함께 도망쳤다.

모험가와 미네트는 왕의 유적 입구에서 위디르를 찾았지만 이미 위디르는 누군가에게 당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때 한 기사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고 모험가는 기사를 해치운 뒤 전진하기로 한다. 그렇게 기사들을 한명씩 처치한 뒤 망치를 든 갑옷의 거한과 마주쳤다. 그 거한은 바로 오래전에 멸망한 고대 왕국의 마지막 왕, 해머왕 보로딘이었다. 모험가와 미네트가 그를 폭군으로 칭하자 보로딘은 조소하면서도 인정한다. 그러고나서 이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자신이 정체불명의 질병으로 인해 강제로 되살아 났다는 것, 현 시대에 죽음의 신 우시르의 권세를 묻지만 여신의 이름이 잊혀졌다는 것을 알자 "벨로우"[22]라는 인물을 언급하며 그놈 짓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 분노와 허탈감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신앙을 잊지않고 자신이 죽음에서 일어난 것 또한 우시르의 계시일지도 모른다며 미네트와 모험가와 대결하지만 이내 제압당한 뒤 육체가 썩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그 이상으로 질병이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을 좀먹어 제정신마저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그런 자신에게 자비를 베푼 두사람에게 질병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하자, 미네트는 흑요정들이 해결할 문제이며, 설령 해결 못하거나 내전으로 전멸한다 해도 스스로 책임을 질 뿐이라는 말을 하자 만족하고 우시르의 교리에 따라 다시 안식에 들게 된다.[23]

미네트는 제정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로딘의 독실함을 직접 목격한 뒤 그가 역사에 기록된 폭군과 동일인물인지 의아해한다.

드디어 모험가와 미네트는 노이어페라에 당도했고, 그곳에서 사도들을 비호하는 세력인 그림시커의 사제들과 교전을 벌여 이들을 처단하고 디레지에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환영까지 처치한 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메이아와 사프론에게 알리면서 오해를 풀고 때마침 모험가 일행들이 길을 터놓은 덕분에 후발대들도 치료제를 완성해서 왕국에 전달하게 되어 전쟁 선포를 철회시키는데 성공한다. 물론 로엘과 패리스 역시 감옥에서 풀려났다. 덤으로 사도가 한 개체도 아니고 연속적으로 나타난다는 상황 + 양 종족의 전쟁을 철회시켰다는 점 때문인지 함구령을 내려야만 했던 로터스때와는 달리 모험가의 공적이 정상적으로 퍼졌다. 그리고 흑요정들은 그림시커를 조사하면서 예의주시하기로 한다.[24]

4.5. 질병의 근원, 사도 디레지에

하지만 아직 전염병은 끝나지 않았다. 흑요정들을 학살했던 전염병이 노스마이어에서도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모험가도 그 조사를 위해 독왕 루이제와 동행하여 노스마이어로 향해 어느 유령도시에서 사이퍼들을 만나게 된다. 사이퍼들의 리더이자 미쉘 모나헌의 도움으로[25] 전염병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면서 노스마이어를 샅샅히 수색한 결과 그곳에서 언더풋에 전염병을 퍼트린 사도 디레지에 레쉬폰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또한 노이어페라에서 만났던 그림시커들의 수장인 아젤리아 로트까지 조우하는데,[26] 이후 미쉘과 그녀가 이끄는 사이퍼들, 아젤리아와 그녀가 이끄는 그림시커들까지 대동해 디레지에와 도적들을 상대로 총력전을 벌이고 모험가는 디레지에와 일기토를 벌이게 되며 미쉘의 염동력과 아젤리아의 보호마법, 또한 모험가에게 접근한 제 2사도 힐더의 가호까지 겹쳐지며 가까스로[27] 디레지에를 토벌하는데 성공한다.

겨우 토벌을 마친 후 귀환했으나 역병의 근원인 디레지에가 토벌되었음에도 역병이 사라지기는 커녕 계속 퍼지자 모험가는 다시금 디레지에를 쓰러뜨렸던 그 장소로 향하고 시체가 된 디레지에의 육체에서도 여전히 역병이 퍼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한 상황에 빠졌으나 갑자기 차원의 틈이 열려 디레지에의 시체를 빨아들이고 사라지는데...
"힐더... 내가 언제까지고 네 계획에 놀아날 줄 알았더냐!"
사실 디레지에는 살아있었고 차원의 틈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스스로 열어 모험가까지 차원의 틈으로 들이며 동귀어진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장 끔찍한 현실을 눈앞에서 목도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다행이 모험가는 천운으로 디레지에의 차원에 벗어나 다시 귀환한다. 일을 해결한 뒤 각자 위치로 돌아가게 되고 사이퍼들은 루이제의 인도로 뒷골목에 정착하게 된다. 아젤리아와 그림시커도 본부를 오래 비웠다며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 뒤 헤어진다.

4.6. 깨어난 냉룡 스카사, 반투족과의 연합

모험가는 프리스트 교단으로부터 설산의 기후를 확인하러 갔다가 조난당해 반투족에게 붙잡혀 있는 프리스트 올랜드를 구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스톰 패스로 향하게 된다.

스톰 패스에 도착하자 반투의 샤먼인 민타이가 반갑게 맞이했고, 자신의 오빠 눈사태 라비나가 올랜드를 데리고 있다고 알린다.

산등성이에 올라왔지만 라비나는 보이지 않았고 쿠닉족의 엘리트 전사 엠레, 토로스족의 엘리트 전사 바쉬투르크가 모험가를 가로막고 있었다. 엠레와 바쉬투르크는 실력을 보고 싶다며 모험가에게 대결을 신청했고 대결 끝에 모험가에게 패배한 뒤 서로 신경전을 벌이다가 라비나를 들먹이자 때마침 라비나가 눈사태를 일으키며 등장했다. 라비나는 모험가에게 자신과 대결하면 올랜드를 넘겨주겠다면서 대결을 신청했고 모험가가 이기자 올랜드를 인계해준다.[28]

설산으로 다시 돌아온 모험가에게 오르카는 외부인들을 경계하는 자신들이 교단을 존중하기에 프리스트들을 데리고 있을 수 있다면서 자신들이 자의로 하산한 게 아닌, 반투족의 짐작보다도 훨씬 일찍 깨어난 스카사에게 강제로 내쫓긴 것이라고 얘기한다. 때마침 점술을 통해 모험가를 쫓아온 아이리스도 스카사가 일찍 깨어난 원인이 반투족들을 암암리에 괴롭힌 ' 검은 악몽'이라는 현상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런 긴급사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브왕가에게 직접 사태를 전달하기로한 모험가는 오르카를 통해 수련장에 브왕가가 칩거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찾아가자 그곳에서 대련 요청과 배타심으로 브왕가로부터 외지인과 접촉을 저지시킬려는 여러 반투족 강자들을 꺾고 브왕가와 대면한다. 그리고 모험가는 브왕가에게 현 사태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아무도 모르는 새에 검은 악몽에 천천히 잠식당해 괴로워하던 브왕가는 이런 설명을 통해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고한 결심을 통해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린 브왕가는 스카사의 폭거에 정면으로 맞서기위해 전사들을 소집해 스카사의 레어를 등반한다. 허나 스카사의 레어로 향한 길목에선 검은 악몽과 스카사의 마력에 홀린 돌풍 카르타를 위시한 반투족 일부가 스카사 토벌대를 방해한다. 예상외로 많은 적들로 인해 스카사와 대면하면 무기를 들어올릴 체력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 간단히 예견되자 브왕가는 오르카에게 공국에게 지원 요청을 부탁하게 된다.

그리고 스카사의 레어에서 토벌단은 지원병력이 올 것임을 믿고 스카사에게 대항해보지만 스카사가 내뿜는 한기로 인해 정체절명의 위기 순간, 아간조의 대검이 스카사를 강타하자 그 뒤로 오르카와 나이트 로바토를 주축으로 파견된 공국의 지원병력[29]이 합세하자 지체없이 총공격을 가해 스카사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한다.[30]

결국 모든 오해를 풀게 된 양측은 평화 협정과 동맹을 맺게 되었고, 브왕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투족을 위해 노력해준 모험가에게 머리까지 숙여가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모험가를 반투족의 친구이자 영웅으로 치켜세워준다.

4.7. 천계, 그리고 카르텔과의 전쟁

본래 천계로 가는 길은 하늘성에서 바칼의 마법진에 막혀서 못올라 간다고 반과 함께 확인했지만 바칼의 피조물들이 아라드에 있었으니 그들의 조각으로 마법진을 뚫고 간다는 것이었고, 반이 과거 제국을 습격했던 광룡 히스마의 뿔을 구해오고 모험가가 사룡 스피라찌와 냉룡 스카사의 뿔을 구해오면서 바칼의 마법진을 뚫고 갈 수단이 마련된다.

이렇게 겨우 마법진을 넘어 천계에 도착하지만 아라드에서 동경을 품었던 천계는 카르텔과의 전쟁 때문에 황폐화된 상태였다. 게다가 연전연패한 끝에 수도까지 함락될 위기에 놓였다. 처음 도착한 천계의 수도 겐트에 있던 수비대장 젤딘 슈나이더 간절한 부탁에 그들을 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힘을 보태주기로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도 호구 취급당한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모험가는 반과 함께 카르텔을 몰아내기로 하고[31] 외곽 지역부터 시작해 동문, 북문, 남문에서 차례로 카르텔을 박살내고 죽림 지대를 기반으로 한 공격 작전도 무너뜨리고 주둔지를 야습해 병력들을 대량으로 처리하고[32] 보급 기지를 발견해서 파괴해 카르텔의 보급도 끊어버리면서 카르텔에게 연전연패를 안겨주어 겐트에 희망의 빛을 비춰주고[33] 끝내 도주하는 패잔병들을 추격해서 섬멸해 겐트를 수호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남은 패잔병들이 모여 최후의 항쟁을 하던 곳까지 쳐들어가 전원 몰살하면서 겐트의 카르텔은 완전히 씨가 마른다. 상술했듯이 겐트 방어전부터 반격까지 그 모든 일은 대부분 모험가가 이루어낸 결실이었다.[34]

다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침공군이었을 뿐이었고 무법지대에 본대와 수뇌부가 그대로 남아있었으며 황녀또한 그곳에 납치당한 상태였던터라 침공군을 격퇴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남은 천계 군과 어느정도나마 올라온 제국군을 수습해 그들의 본거지로 향하기로 한다.

우선 이동과 보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카르텔과 손잡은 강철 비늘 해적단을 격파해 열차를 재탈환하고 열차에 올라 안개도시 헤이즈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카르텔로부터 아직도 저항을 계속하던 아르덴 수비요원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조력해 아르덴을 지켜내고[35] 결국 아르덴 회전의 원흉이자 헤이즈에 있던 카르텔의 고위 조직원 스틱 반 플라틱을 포로로 잡는데 성공하고 자백제를 통해 얻어낸 정보로 카르텔 사령부와 수장 엔조 시포의 위치 정보를 알게된다.[36]

그리고 카르텔 최후의 보루인 결전의 도시 아르덴으로 향하자 그곳에서 과거 자신이 다하지 못한 일과 전쟁을 끝내기 위해 카르텔의 세명의 창시자 중 한명인 모래바람의 베릭트가 모험가와 함께 아르덴으로 향한다. 그리고 마침내 베릭트는 옛 친구 엔조 시포와 다시 만난다.
엔조 시포: 하스를 죽인게 자네였나... 많이 늙었군, 베릭트.

모래바람의 베릭트: 자네는 란제루스의 개가 됐구먼.

엔조 시포: 못하는 말이 없군... 죽어!
엔조와 베릭트.
베릭트의 일침에 분노한 엔조는 자신의 애총 새벽의 눈동자를 꺼내고 이에 맞서 베릭트 역시 오랜 세월 사용해 손때가 묻은 애총 샌드스톰-Zero를 꺼낸다. 그리고 한때 뜻이 맞아 에돈의 형제단을 결성하여 레인저의 로망을 쫓는 친구였던 둘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숙적이 되어 숙명의 결투를 벌인다. 아르덴 협곡에 한참 동안 총성이 울려퍼진 끝에 베릭트는 엔조에게 치명상을 입혀 타락한 친구를 사살한다. 씁쓸함을 뒤로하고 결투중 떨어진 모자를 주워 모험가와 함께 겐트로 귀환하는데 오랜 세월 전쟁터를 돌아 다니며 길러진 감각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었고 베릭트는 모험가에게 왠지 엔조가 죽지 않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드니 아르덴을 정찰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에 응한 모험가가 다시 아르덴으로 가보니 분명 베릭트와의 결투로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어야 할 엔조 시포가 부활해 있었다. 때마침 찾아온 반도 엔조 시포와 맞서 싸웠다.

이런 황당한 상황에 당황한 모험가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무기를 들어 엔조 시포와 전투를 벌이는데 전투가 길어지면서 제법 타격을 입은 엔조 시포가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 하고 동시에 엔조 시포의 몸에서 스파크가 마구 튀더니 사이보그로 개조된 내부가 드러난다.[37] 사실 엔조 시포는 베릭트가 혈투 끝에 쓰러뜨린 아라드력 1002년을 기준으로 10년 전인 아라드력 992년에 이미 질병으로 사망했다.[38] 카르텔의 창시자들 중 한명이자 절대적인 카리스마로 카르텔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인 그가 사망한 것을 단원들이 알게 될 경우 사기가 급격히 저하될 것을 우려하여 지젤이 란제루스와의 합의 끝에 엔조 시포의 기억이 온전히 복사된 사이보그를 제작했던 것이다. 모험가는 충격에 휩싸인 채 이런 일련의 사실을 베릭트에게 전했고 베릭트는 아무리 길을 엇나갔다곤 하나 오랜 친우가 죽고나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이런식으로 이용당한 것에 경악하면서도 카르텔의 진정한 흑막은 돌격대장인 란제루스임을 확신하게 된다.

이렇게 모든 진상이 밝혀진 뒤 제국군과 모험가는 카르텔을 일소하고자 전면전을 펼치게 되고[39] 제국군이 카르텔의 병력을 붙들어놓고 있는동안 모험가는 카르텔의 사령부에 침투해 난전과 수색 끝에 황녀 에르제를 발견해 황녀의 정원에게 인계한 뒤 최후의 발악으로 덤벼드는 카르텔 잔당들을 숙청하고 란제루스와 교전끝에 승리를 거둔다. 모든 전투가 끝나고 현장으로 달려온 반은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는 란제루스를 보고 정보를 캐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냐고 묻지만 란제루스는 끝까지 정보를 내뱉지 않고 그대로 사망한다. 이렇게 4년[40]이나 이어진 2차 천계대전은 카르텔의 흑막 란제루스의 사망과 카르텔 세력 궤멸[41]로 천계&제국 연합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고 모험가는 천계에서 영웅으로 추대되며 황녀 에르제는 직접 모험가와 독대해 그의 공로를 높이 사면서도 상황이 상황이라 모험가에게 큰 보상을 내리지 못한다며 미안함을 표하면서 언젠가 천계를 위협하는 안톤의 토벌작전이 계획되면 지원을 요청한다. 이젠 대놓고 미리 호구 잡겠다고 예약까지 한다.

4.8. 시간의 문

모험가의 명성이 천계까지 퍼지는 사이 벨 마이어 공국과 붉은 숲을 국경으로 맞댄 이웃 나라 수쥬국의 38대 국왕 쇼난 케이가가 서거하고, 아라드를 여행하던 제1 왕녀 쇼난 아스카가 수쥬로 돌아와[42] 39대 국왕으로 즉위한 뒤 문호 개방을 했다. 그 무렵, 모험가는 시란에게 호출된다. 모험가는 수쥬를 방문해 시란을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때 모험가가 시란을 찾는 것을 본 아스카가 모험가를 찾아와 자초지종을 들은 뒤 자신이 친위대들에게 명령을 내려 시란을 한번 찾아보겠다고 했다. 모험가도 시란을 찾으러 쿠룬산으로 올라갔고,[43] 거기서 한 승려가 갈등에 빠진 것을 본다. 그 승려는 자신을 수쥬 항마단의 반야라고 소개한 뒤 모험가에게 자신의 근심을 털어 놓고, 마침 저쪽에서 시란이 친위대들과 함께 내려오고 있다는 말을 한뒤 홀연히 떠나갔다. 그렇게 시란을 만나면서 시란이 직접 시간의 문을 만들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게된다. 또한 시란으로부터 시간의 문이 과거 아라드에서 일어난 이름있는 재앙의 현장으로 안내해주고 있으며 그것들이 무언가 한가지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함께 조사하기로 한다.

그리고 시간의 문은 그란 플로리스에서 일어났던 참극의 대화재, 언더풋에서 흑요정을 학살한 전염병, 카르텔의 탄생 비화, 그리고 제국에 있었던 비극의 실험지인 극비구역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4인의 웨펀마스터의 시작과 아픔, 그리고 상실 옛 비명굴로 인도하고 모험가들은 그 모든 사태를 해결하면서 정체불명의 여성이 간섭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시간의 문이 보여준 최후의 시간대는 다름아닌 천계를 지배하던 바칼의 성. 그곳에서 바칼과 의문의 여성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자 바칼에게 그녀의 정체를 알려줄것을 요구했으나 바칼이 왠 피라미가 나타나서 하는 말을 들어줄 양반이 아니라 당연히 무시 당한다. 이에 모험가는 도박을 하는 심정으로 바칼에게 자신이 이곳에 침입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주자 흥미가 생긴 바칼이 네놈이 진짜 시간 여행자인지를 증명해보라고 하자 어린 스피라찌, 히스마, 스카사의 비늘을 가져와 보여준다. 바칼은 처음엔 믿는 거 같더니 비늘 쯤이야 땅에 굴러다니는 거 주워왔을 수 있으니 니가 정말 시간을 여행한다면 다 자란 내 아이들의 증거를 가져와 보라고 요구한다. 이에 모험가는 다른 시간대로 이동해서 젊은 스카사의 심장을 가져왔고 바칼은 자신의 능력으로 지신이 있는 시간대의 스카사의 생존을 확인후 스카사가 분명히 살아 있는데 스카사의 심장을 가져온 것을 보고 그제서야 모험가가 정말 시간을 여행하는 자임을 믿게 되고 모험가는 바칼의 입을 통해서 그 여자의 이름을 듣게 되는데···
"테라코타의 수장 아이리스 포츈싱어. 그게 그 여자의 이름이었다. 약속은 지켰다. 그런데... 니놈의 면상을 보니 뭔가 충격 받은 얼굴인데?"
- 바칼, 모험가에게 후드를 쓴 여자의 이름을 알려주며.
그 인물은 다름아닌, 모험가에게 중요한 국면일 때마다 귀신같이 나타나 큰 도움을 줬던 아이리스 포츈싱어였다.[44]

결국 여러 사태의 흑막을 알게된 모험가는 바로 시란에게 이를 알리고 시란조차 아이리스의 명성을 들어왔기에 순간 바칼의 이간책이 아닌가 혼란스러워하나 그 국면에서 어딜봐도 바칼이 자신들에게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 여겨 간신히 납득하게 되고 이 둘은 벨마이어 공국의 광장에 위치한 게시판에서 아이리스의 배신소식을 알리게 된다.

다만 아이리스는 이상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기 때문에[45] 결국 여러 세력은 아이리스의 배신소식을 듣고 아이리스의 처우를 어쩌기는 커녕 자기들끼리 다투기 바빴고[46] 시란이 이 혼란을 진정시키고자 고생하는 동안 모험가는 직접 아이리스에게 묻고자 아이리스를 만나나 아이리스는 별 말 없이 그대로 사라져버린다.

아이리스가 말없이 사라지면서 사실상 자백하는 꼴이 되어버렸고 그녀가 있던 마법사 길드를 수색하다 그녀가 남긴 메모를 통해 아이리스가 시란의 존재를 알게된 뒤 자신의 정체를 들키기 전에 시란이 열어둔 시간의 문을 통해 자신을 숨길 계획을 세웠음을 알게 된다. 시란은 이 메모를 보고 급히 시간의 문을 조정해 아이리스가 열어놓은 시간대를 발견한다.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 시란도 모험가와 함께 아이리스를 추격해 한바탕 싸우지만 아이리스의 저항이 심해 잠시 물러난다. 하지만 시란은 이대로 물러설수 없다며 다시 아이리스를 추격해 두번째 싸움 끝에 모험가와 시란은 아이리스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아이리스를 쓰러트린 순간 아이리스는 정신을 잃고 인형처럼 굳어버린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모험가는 세리아에게 도움을 통해 아이리스가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저주받아 조종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세리아의 노력으로 아이리스를 해주하자 저주의 근원이 끝까지 아이리스를 놓아주지 않았지만 시란이 저주의 속박을 베어내 아이리스를 구해낸다. 저주에 해방되어 지금까지의 해온 행동들이 전부 죄책감으로 돌아온 아이리스가 눈물을 터트리며 사죄하자 모험가들도 아이리스가 지금까지 해온 악행이 본인이 원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고 정상 참작하여 그녀를 용서한다.

아이리스는 마계로 가면 죽음뿐이니 절대로 마계로 가지 말라고 만류하지만 시란이 "그기 점마들에게 통할끼라 생각하는교?"[47] 라고 대꾸한다. 모험가의 여정을 막을 수 없음을 안 아이리스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자신의 행위로 희생된 자들을 위해 마레리트로 진심이 담긴 진혼곡을 연주하고 모험가들과 시란, 세리아가 진혼곡을 조용히 감상하며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것으로 시간의 문 사건은 막을 내린다.[48][49]

4.9. 안톤 토벌전

시간의 문 사건이 끝나고 시간이 흘러 아이리스의 호출로 마법사 길드로 향한다. 그곳에서 아이리스는 흑막에게서 받은 힘을 모두 잃어서 차원의 틈은 물론이고 마계로 갈 수 조차 없다고 밝힌다. 지금까지 자신을 조종한 흑막과 아라드의 일어난 재앙을 막기위해 마계로 향하기로 결정한다. 아이리스는 모험가가 위험천만한 마계로 가는 것을 반대하고 싶지만 모험가를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마계로 갈 수 있는 아라드에 유일한 마계의 입구 죽은 자의 성을 소개받게 된다.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천계로 올라갔고 동시에 천계에서도 안톤을 토벌하기로 했다는 사실에 먼저 황도군을 도와주기로 한다.

그리고 황녀 에르제의 부탁에 따라 사도 안톤 공략을 위한 첫 발판으로 이튼 공업지대로 향해 그곳에 있는 발전소를 점령한 안톤의 수족인 타르탄들을 쓰러트리며 안톤에게 에너지 보급하는 것을 차단하게 된다.

그리고 노블 스카이로 향해 죽은 자의 성으로 도주하는 안톤을 추격해 격퇴하기로 한다. 몸을 뻗어 능히 세상 끝에 닿을 수 있는 자라고 불리는 초 거대 생물인 안톤과 직접 싸울 수는 없지만, 안톤의 몸에 공생한 타르탄들이 안톤과 정신이 공유되어 있어 이들을 쓰러트리 것이 곧 안톤을 공략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결국 천계군은 안톤이 에너지를 무차별로 흡수하는 능력에 당해 에너지를 빨리지 않도록 특수 제작한 에너지 차단기를 장착하고 검은 연기를 만들어 안톤을 가려주는 역할을 맡은 '토그'와 '네르베'를 공략한 뒤 마그토늄 미사일로 안톤의 다리 관절을 파괴하고 나엔 시거의 도움으로 게이볼그의 주먹을 불러내 안톤의 네 다리를 가격해 부숴서 안톤의 이동을 완전히 막고 가루바 화산이 폭주하자 노블 스카이호를 비롯한 전함에 기습해 온 타르탄들을 격퇴하고 얻은 에너지로 가동시킨 초 거대 냉각포 집중포화로 얼려버린다. 검은 연기를 만들수도 없고 다리도 부러지고 가루바 화산마저 얼어붙어 더 이상 모험가와 천계 연합군을 저지할 수 없게된 안톤. 이때를 노려 모험가들이 본격적으로 안톤의 거체에 들어가 타르탄들을 격퇴시켜 나간다.

모험가들의 활약으로 '에게느', '마그토늄 파이브'를 비롯한 많은 타르탄들이 격파되는 와중에 찬란한 불꽃의 아그네스는 모험가를 인정하며 사도들의 진실을 알리고 함께 힐더를 제거할 것을 권하며 회유를 시도하나 모험가는 이미 안톤으로 인해 벌어진 많은 참상을 목격했기에 거절한다.
나는 울루의 마지막 후계자이며 타르탄의 왕. 나야말로 안톤, 안톤의 뇌가 바로 나다.
그리고 마침내 검은 화산에서 타르탄의 왕이자 안톤과 정신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안톤 그 자체나 다름없는 '전능의 마테카'와 마주한다. 여기서 마테카는 모험가에게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설파한다.
"왜 나를 방해하는가? 생존을 위한 나의 행동을 어째서 '악'으로 규정하는가? 칼로소가 만든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삶과 죽음은 동반된 것, 생존하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 그런데 너희들은 나에게 '사도'와 '악'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군. 만약 그것이 공포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즐거이 그 이름을 짊어지겠다!"
물론 난데없이 전이를 당한 안톤의 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안톤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천계의 입장에서는 개소리 그 자체고 무차별 사도 때려잡기만이 답인지 의문을 가지는 모험가도 안톤이 벌인 행동과 그로 인한 참사에 분노한 참이라 무기를 들어 마테카와 결전을 벌이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마테카를 쓰러뜨린다 결국 더 이상 승기가 없다는 것을 안 마테카는 모험가에게 다음과 같이 일침을 날린다.
"너희는 나를 악이라고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선과 악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생각 해본적이 있는가? 네놈은 그저 도구일뿐, 자아없는 칼날이여... 니놈의 모험담이 과연 어떻게 끝날지..."
이후 스스로 심장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모험가 또한 마테카의 말을 마음 속에 새긴 후 그를 뒤로하며 안톤의 심장을 파괴해 쓰러트리고 마침내 안톤은 최후를 맞이한다.

4.10. 죽은 자의 성, 젤바 그리고 사도 루크와의 싸움

안톤이 죽은 후 그 거대한 시체는 화산섬이 되어 젤바로 명명된다.[50] 그리고 안톤이 사망하며 발생한 에너지로 차원 속에 숨어 있다 그 모습을 드러낸 죽은 자의 성을 올라 마계에 도달하고자 하나 그곳에선 합동조사단, 모험가 길드, 그림시커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모험가는 그들과 같이 죽은 자의 성을 탐색한다.

죽은 자의 성을 조사하면서 그곳에서는 제 9사도 루크가 거주하는 것을 알게된다. 또한 루크가 스스로한 예언으로 죽음을 두려워해 자신과 닮은 로봇들을 대량으로 생산했다는 것과 힘을 되찾기 위해 검은 악몽을 마구잡이로 살포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조사단은 루크를 처단하는 것으로 목적을 정한다.

그곳에선 루크가 선별한 강자들과 엄청난 수의 피조물을 맞이해야 했으며 개중엔 '레드 크라운', '고강화 아르고스', '콰트로 마누스 Mark Ⅱ' 처럼 성을 탐사할 때 박살내놓은 적들 역시 더욱 강해져서 부활한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한 때 수쥬 항마단 소속이었으나 루크에게 홀려 마계로 가 루크에게 개조된 망각의 아슬란까지 쓰러뜨리면서 힘겹게 적의 막강한 공세를 뚫고나가 핵심시설을 모조리 파괴하는데 성공해 마침내 루크의 거처인 솔리움 마키나에 도달한다. 하지만 솔리움 마키나는 실험실의 봉인보다 더욱 짙은 어둠으로 막혀있어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 누구라도 위협을 무릅쓰고 강행 한다면 순식간에 정신이 썩어 문드러져 루크의 종이 되어버릴 터였다. 이에 힐더는 원정대의 최대 전력인 모험가에게 가호를 내려주어 결계를 돌파시키고 여기서 루크와의 면담 기회를 마련해준다. 그리고 모험가들이 죽은자의 성에 진입했을 때 선택한 세력에 따라 결말이 변한다.
만약은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말이죠...
반 발슈테트, 루크를 기습해 제거하며
하지만 비밀리에 힐더의 가호를 받은 반 발슈테트가 갑자기 후방에서 난입하여 루크를 기습한다. 힐더는 사도들을 죽여 테라를 제건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루크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 사정을 몰랐던 루크는 검에 찔린 채 카시야스에게 자신을 속인 것이냐며 괴성을 지르면서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결국 루크는 본인이 그렇게나 두려워한 예언대로 작고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이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운명을 거스르기 위한 노력들도 허무하게도 아무런 소용없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늙고 추레한 몸이 검은 연기가 되어 흩어지자 이를 슬퍼하는 말괄량이 베키의 울음소리와 함께 모험가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씁쓸히 그 최후를 지켜본다.

파일:쥬금ㅜ.png
아... 모험가님... 콜록콜록... 꿈은 아니겠지요...? 당신이 제 눈앞에 있는 것이... 환상은 아니겠지요...?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콜록... 모험가님, 명심해 주세요... 진실 너머... 진실이... 있음을... 사도를 쓰러뜨리는 것은... 곧... 멸망을 불러일으키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아, 눈이 감기는군요... 모험가님... 에리카 님과... 로이 님을 부탁... 드려요... 솔도로스 님을... 찾아... 설득...
모험가님... 테라는 아름다웠지요...? 당신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웠.........
그림시커 진영을 선택시 볼 수 있는 아젤리아의 유언
아... 모험가님... 콜록콜록... 꿈은 아니겠지요...? 당신이 제 눈앞에 있는 것이... 환상은 아니겠지요...?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모험가님... 이번 일은... 어쩌면 당신이 옳았는지도 모릅니다... 먼 곳에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가까운 곳의 위험을... 못 본 체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명심해 주세요... 진실 너머... 진실이... 있음을... 사도를 쓰러뜨리는 것은... 곧... 멸망을 불러일으키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콜록... 에리카 님과... 로이 님을 부탁... 드려요......아... 힐더... 테라는 이미......[51]
합동 조사단이나 모험가 길드 진영을 선택시 볼 수 있는 아젤리아의 유언

그리고 루크의 죽음 이후 아젤리아의 모습이 사라져있었다. 혹시나하는 생각과 불길한 느낌에 급하게 솔리움 마키나로 향하지만 그곳에선 그림시커의 강경파의 내분으로 치명상을 입은 아젤리아의 모습만이 있을 뿐이었다. 숨이 희미해져가는 그녀는 유언을 듣게되자 모험가는 급박하게 그녀를 업고가 그림시커 동료인 로이 에리카에게 데려가 어떻게든 소생시킬려고 하지만 결국 사망하고 만다.[52]

4.11. 마계 초입, 센트럴파크

아라드 최초로 마계의 첫발이 찍힌 위치는 메트로센터.

센트럴 파크에 도착한 모험가는 화염을 쓰는 마녀인 플레임 스킨 자매 소문을 듣게된다. 그리고 이들은 첫 행선지인 시간의 광장으로 이동하고 플레임 스킨과 수인들과 격돌하게 된다. 허나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그라골이라는 수인 때문인 것을 알게되며 그들과 최대한 싸움을 피하려고 하지만 그라골에게 속아 폭주하는 초월의 노르릴로 인해 메트로센터가 불바다가 되자 결국 그라골을 배반한 장화신은 마르첼라와 소수의 수인들의 도움으로 노르닐을 제압하고 동시에 그라골을 처단하면서 플레임 스킨과 수인들을 해방시킨다.

그 다음 행선지는 공포의 은신처. 그곳에 흉흉한 소문이 있는지라 접근 안하는 게 좋다고 들었지만 센트럴파크로 향하기 위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서 공포의 은신처의 악명을 만들어낸 칸테미르 백작과 조우하고 추가로 그와 다툼을 벌이고 있는 집사 야조프와 도미나 헤일리와도 조우한다. 황녀 이자벨라가 양쪽 다 손놓고 있어줄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 모험가가 그들과 싸우기로 하던 중 위기에 빠진 소녀와 조우한다. 그녀가 도미나 헤일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사실에 칸테미르 백작, 집사 야조프를 쓰러트리고 최후의 도미나 헤일리는 피피가 찾던 인물이었으나 결국 식욕에 지배되어 피를 갈구하는 그녀를 모험가가 자신의 손으로 처단한다. 그리고 도미나 헤일리의 시체를 자신이 직접 안장한 뒤 모험가와 함께 돌풍지대로 향한다.

돌풍지대를 향하던 중 그곳에는 처음보는 소녀가 있었다. 스스로 라라는 이름을 밝히고 자신의 동생인 나나가 잡혔다며 모험가에게 도움을 청하자 라라와 함께 동행해 돌풍지대의 가루다의 수장 수르피나를 보자 라라가 배신한다. 하지만 모험가는 역으로 수르피나를 제압하지만 이에 분노한 수르피나가 발구르를 소환해 라라와 함께 저멀리 날아가면서 추격당한다. 도주 과정에서 라라가 동생이 인질로 잡혀서 배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고 모험가가 가진 지배의 종을 알아보고 마력을 충전시키기 위해 가루다의 깃털을 모으도록 부탁했으나 전투 중 어느틈엔가 사라져있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수르피나와 마주하면서 지배의 종으로 발구르 제어권을 상실하자 이번에야말로 수르피나를 처단하고 때마침 라라가 나타난다. 길을 잃고 모험가를 찾고 있었다고 하며 돌풍지대를 나가기 위해 지배의 종이 있다고 애원하던 중 이자벨라 일행들이 나타나 거짓말을 간파함으로서[53] 라라는 혀를 차며 도주하고 모험가는 라라를 사기꾼으로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조사단이 향한 곳은 붉은 마녀의 숲. 그러나 붉은 마녀의 힘으로 인해 숲에서 나갈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왠 멍청한 양철로 만들어닌 나무꾼 하나가 숲의 비밀을 이실직고한 탓에 길을 찾은 것과 동시에 붉은 마녀와 조우하게 된다. 붉은마녀와 격돌하게 되고, 붉은 마녀는 모험가가 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뒤 소환사 케이트에게 연락해 센트럴파크로부터 지원을 받아 센트럴 파크에 당도한다.

파일:충고.png
힐더의 계획이 무엇인지 난 모른다. 신경 쓰지도 않는다. 다만 너는 나와 입장이 다르다.
살고 싶다면, 쓸모가 없어져서 버려지고 싶지 않다면 그녀의 계획을 알아내라.
그녀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원하는지 속속들이 알아내라. 그것이 네가 살길이다.
정복자 카시야스

이후 모험가는 센트럴파크의 케이트로부터 카시야스의 전언을 받고 붉은 마녀의 숲으로 향한다. 거기서 카시야스가 대련 신청을 요구하자 모험가도 간단히 무기를 휘두른다.[54] 대련이 끝난 후 카시야스는 모험가의 실력에 만족한다는 말을 하며 지금까지 네가 무사할 수 있던 것은 힐더의 계획에 가장 큰 성과를 낸 것 덕분이니 앞으로도 살아남기 위해서 시련을 넘어 더욱 강해져 힐더의 계획을 밝혀내라는 충고를 남기고 떠난다.[55]

4.12. 할렘 떨어진 불꽃

마계 주둔지에서 쉬고 있던 모험가는 센트럴 파크 외곽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그곳에서 노예로 보이는 시체들 중에서 살아남은 아이를 발견한다. 동시에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불꽃 할렘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지만 인명우선이라며 우선 아이를 센트럴파크로 데려간다. 그리고 케이트와 다른 이들의 치료로 정신을 차리자 소년을 통해 모험가는 이때 카쉬파에 대한 것을 알게 된다.

한편, 하늘에서 떨어진 불꽃과 관련해서 카쉬파의 동향에 대해 조언을 구하로 온 아서를 보자 카쉬파를 염탐하러 간 추격자 니우를 걱정하던 파이는 카쉬파의 영역인 할렘으로 염탐하러 가고싶다는 의견을 내비치자 케이트가 극구 반대하지만 모험가도 같이 가겠다는 말에 결국 허락한다. 또한, 코브[56] 또한 안내역으로서 따라온다.

할렘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카쉬파가 노예들에게 대한 처참함 몰골을 보자 분노한 모험가와 파이는 염탐은 때려치고[57] 카쉬파와 전면전을 시작하게 된다. 보더 타운에서 노예 사냥꾼들을 박살내고 토탈 이클립스에서 노예들을 마신 베라토에게 피의 제물로 바치는 디외르베를 박살내 수많은 노예들을 구해내 그들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다크 시티로 호위해 주던 중에 카쉬파에게 공격당하던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세베린을 구해준다. 괴팍한 그녀에게 쩔쩔매는 모험가지만 그녀의 조언에 카쉬파가 노예들을 일부로 다크 시티에 방치해 유도했다는 사실에 곧장 뛰어가 침략해온 카쉬파를 소탕하던 중, 자신과 거래를 하고 싶다는 은광의 타고르의 도움으로 영혼사육자 몬데그린을 처단하고 그녀의 구역에서 자신을 추적하던 마검사 체르막을 잡아낸다.

거기서 왠 검치호 형제가 나타나서 안내역을 자청해오자 약간의 트러블[58]이 있었지만 어찌저찌 로열 카지노로 향해 그곳에서 트라우마 욤과 만나게된다. 그리고 욤으로부터 하늘에서 떨어진 불꽃이 경품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욤은 모험가에게 카지노 지하에서 개최하는 파이트 클럽의 참가하라는 협박[59]으로 결국 파이트 클럽에 참가하면서 상대들을 하나하나씩 박살내면서도 뒤에서 몰래 욤과 불꽃에 대한 정보를 모으던 중 욤이 심장파멸자 히카르도와의 내분으로 정체불명의 알을 들고 도주하자 추적하던 중에 우연히 마주친 아서를 통해 불꽃의 정체가 사도의 알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된다.

상황의 심각함에 추적에 박차를 가한 모험가는 욤을 따라잡는데 성공하는데, 욤은 자신이 조종하던 그림자에게 먹히면서 모험가가 얼떨결에 알을 탈취하는데 성공하나 지상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껴 코브에게 알을 맡기고 지상으로 올라갔더니 그곳에선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들이 할렘을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모험가는 당장 눈앞의 괴생명체들을 쓸어버리며 어떻게든 다시 알을 확인하러 갔지만 그곳에선 죽어가는 코브가 심장파멸자 히카르도가 알을 역탈취했다는 유언을 듣게된다. 코브의 죽음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 모험가는 히카르도를 추적하고 다크 시티에서 조우하지만 그때 사도의 알이 히카르도를 도운 탓에 놓쳐버리고 만다. 어쩔 수 없이 암시장으로 복귀한 차에 그곳에서 최근 행방불명이었던 프레이가 아서에게 접신해 알의 정체를 알려준다.

얼마 전 마계의 하늘 전체를 흔들었던 굉음이 있었는데, 다름아닌 프레이는 자신의 반쪽이자 악한 자아인 이시스와 싸움의 여파였으며 이시스를 쓰러트렸지만 마무리 짓지도 못했고, 자신도 치명상을 입어 힘을 회복하던 상태였다. 더 심각한 건 할렘을 습격한 괴생명체는 마계와 또다시 가까워지고 있는 프레이의 고향 테이베르스에서 넘어온 이시스에 의해 타락한 주민들이었고, 그들이 계속해서 마계에 넘어오고 있다는 것. 코브의 복수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던 모험가지만 당장 이쪽의 사태의 급박함에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든 제처놓고 프레이의 추종자인 루프송과 스레니콘의 도움으로 테이베르스로 향해 그곳에 있던 이시스의 추종자들과 싸우던 중 상대가 너무 적다는 것을 깨닫는데, 알고보니 이미 주민들은 대거 마계로 이동한 상태였다. 결국 남은 주민들 만이라도 막아내는 것에 만족하고선 암시장으로 복귀한다.

니우를 통해 현재 상황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정하는데, 할렘은 로열 카지노를 중심으로 두 구역으로 나뉘며 히카르도가 알을 가지고 향한 이스트 할렘은 카쉬파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선 그곳에서 히카르도와 사도의 알의 위치가 특정되는대로 행동하기로 한다. 또한 여기까지 고생은 헛되지 않아 카쉬파의 압제에서 해방된 주민들의 환호소리에 그동안 카쉬파와 싸울 엄두를 못 냈던 니우와 수호자들도 고무되어 카쉬파와 결착을 지을 각오를 다진다.

4.13. 프레이-이시스 격추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주한 히카르도의 위치가 판명된 곳은 과거 '엘팅 메모리얼'의 실험소였던 잿빛 무덤. 프레이의 추종자들과 우호 세력이 기운의 진원지로 향하던 중 이시스의 추종자들로 인해 위기에 처하자 하늘에서 내려온 프레이의 추종자들인 꽃의 여왕 블라섬 천궁 알렉산드라에게 구조된다. 그리고 그녀들은 테이베르스의 오염을 정화할 수 있는 '신록의 프렉세스'를 추적하고 있었다. 그는 하늘에 생긴 거대한 틈을 통해 마계로 날아갔고, 블라섬과 알렉산드라는 그를 뒤쫓아 마계에 당도한 것이다. 프렉세스가 가진 신전의 지식과 힘이라면 필시 이시스의 알을 정화하고프레이가 정화된 알을 흡수함으로서 무사히 테이베르스로 돌아오기를 염원하고 있었다.

한편, 케이트는 이제 막 숙주에서 빠져나온 히카르도가 무사히 할렘 중심가에 도달하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 그가 몸을 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밤의 마천루를 목적지로 특정하는데 성공하나 얼마 안가 토벌단은 난관에 봉착한다. 밤의 마천루 전체에 이시스의 기운이 만연하고 있었기에, 알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블라섬은 프레이가 아서의 정신에 간섭한 것을 근거로 아서와 프레이가 연결되어 있다는 추측해 블라섬과 알렉산드라는 아서를 통해서 프레이에게 신호를 보내 모험가를 창공으로 올려보낸다.

그렇게 모험가는 마계의 하늘에서 프레이와 만나는데 성공한다. 프레이는 이시스와의 대결 후유증에서 천천히 회복 중이었으며 고향인 테이베르스를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하나 마땅한 보상도 하지 못하고 또 다른 부탁을 해야 하는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가장 급박한 이시스의 사태의 해결을 위해선 프레이가 이시스를 흡수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완전한 상태가 아닐 때, 섣불리 이시스를 흡수했다가 그의 악성을 정화하지 못해 삼켜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현재 최선의 수로 이시스가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 알에 담긴 힘을 약화시켜 단숨에 흡수한다는 해답을 제시한다. 모험가에게 계획을 전달한 프레이는 추종자 아서에게 알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힘을 나눠주었고, 토벌단은 아서의 인도를 따라 밤의 마천루로 침입한다.

허나 프레이의 바람과 달리 사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심화되고 있었다. 이시스의 추종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카쉬파도 행방불명된 히카르도를 찾으러 밤의 마천루에 수색대를 풀었기 때문이다. 혼란의 삼파전 속에서 탐색을 계속하던 토벌단은 마침내 '신록의 프렉세스'와 조우한다. 그는 고대 신전의 수호자인 '오메가 가디언'에게 붙잡혀 있었는데, 토벌단은 오메가 가디언이 이시스의 기운에 잠식되었다고 판단하고 가디언을 파괴하여 신록의 프렉세스를 구출한다. 그런데 오메가 가디언은 쓰러지면서 모험가 일행에게 애절함이 담긴 의미불명의 말을 남긴다.
그는... 안...돼......
-오메가 가디언이 쓰러지며 남긴 알 수 없는 말.
프렉시스의 합류 이후, 밤의 마천루 중심에 도달한 토벌단은 모험가에게 알의 사수를 부탁하고 몰려오는 추종자들을 막아선다. 이시스의 알은 과거, 테이베르스의 기후를 떠받들던 '폭염의 탐구자 자드라콘'이 타락한 상태로 알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이시스의 부활을 앞당기려 한 것이다. 아서와 모험가는 자드라콘을 알에서 떼어내는데 성공하지만[60] 알에선 빛이 사라져 있었고 이시스의 기운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이에 경악해 노심초사한 모험가가 황급히 토벌단으로 복귀했을 땐, 이미 토벌단이 궤멸적인 피해를 입어 전멸한 상태였다. 그나마 주요전력인 블라섬과 알렉산드라는 죽음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어디론가 사라져있었다. 그리고 아서는 만신창이의 몸을 이끌고와 프렉세스를 쫓아야 된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모험가는 아서의 정체불명의 말을 따라 밤의 마천루를 최대한 수색하며 중상을 입은 블라섬과 알렉산드라를 발견하지만 둘 다 프렉세스를 쫓아야 한다고 힘겹게 말하자 모험가는 할 수 없이 둘을 놔두고 프렉세스를 추적한다.

그리고 밤의 마천루 꼭대기에서 프렉세스는 이시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본성을 드러낸다. 다름아닌 프렉세스는 어둠의 인격인 알케토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였다. 마계에 당도하기 이전부터 알케토는 프렉세스를 연기하고 있었다.[61] 즉, 오메가 가디언은 프렉세스가 아니라 알케토를 붙잡음으로써 피해를 막고 있던 것이었다. 오메가 가디언이 쓰러지며 남긴 말이 바로 이런 의미였다.

알케토가 위장했던 이유는 경계를 받지 않고 이시스를 부활시킬 제물들을 손쉽게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모험가가 프렉세스를 찾았을 땐, 이미 알렉산드라와 블라섬이 이시스의 사악한 기운에 사로잡힌 상태였으며, 결국 이시스는 그 둘을 촉매로 완전히 부활하여 마계에 강림하고 만다. 걷잡을 수 없는 위험이 엄습하자 케이트는 마계 전체에 도움을 청하여 이시스와의 전쟁을 대비한다. 이는 오래전 마계에 전쟁을 건 바칼에 맞서 힐더를 필두로 벌어졌던 용의 전쟁 이후 최악의 재앙이었다.[62][63][64]

하지만 마계 전체에 도움을 구하기엔 이번엔 시간도 없었다. 막 부활한 이시스는 육체만 겨우 수복한 상태라 그 힘까지 불완전 했지만[65] 프레이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흐를수록 힘을 회복하기 때문이었다.

모험가는 한시빨리 프레이의 추종자들과 동맹원들에게 사태를 설명하려고 했지만 필요 없었다. 이시스의 부활은 그 누구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재앙이었으며, 그 여파에 니우, 케이트조차 상황을 설명받지 못했음에도 멀리서 느꼈을 정도였다. 케이트는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싶었지만 이시스의 부활을 느낀 테이베르스의 추종자들이 마계로 계속해서 집결하고 있었다. 그녀는 서클메이지와 동맹인 수호자들과 함께 추종자들을 막아야만 했기에 케이트의 부탁을 전달받고 온 스레니콘이 뛰어내리라는 말에 모험가는 자력으로, 니우는 아서[66]의 도움으로 스레니콘의 등 위에 타이밍 맞게 낙하하여 안착하는데 성공한다.

아서는 상처에 괴로워하면서도 어떻게든 모험가가 이시스의 알을 회수하려고 자리를 비웠던 사이의 상황을 설명하길, 모험가가 사라진 직후 아서를 포함한 프레이의 추종자들과 동맹인 수호자들, 서클메이지 사이에서 강렬한 충격이 덮쳐왔다고 한다. 아서가 어떻게든 눈을 떴을 때 프렉세스로 위장한 것을 푼 알케도가 정신을 잃은 블라섬과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발버둥 치는 알렉산드라를 제물삼아 이시스를 부활시키겠다고 웃음을 짓는 모습에 아서가 어떻게든 막아섰지만 알케토의 창에 꿰뚫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끌려가는 두사람을 무기력하게 봐야만 했다고 한다.[67]

하지만 상황설명을 할 여유도 없었다. 이시스의 추종자이자 스레니콘을 격추시키기 위해 "투사 쿠가이"가 날아온 것이었다. 스레니콘도 쿠가이가 날뛰면 오래 버틸 수 없다며 서둘러 요격해달라고 부탁하자 부상을 입은 아서를 대신해 모험가, 니우가 함께 쿠가이를 수월히 제압한다.[68]
크아아아!! 나는 벌레와는 다르다!! 벌레와는!!
- 제압당한 투사 쿠가이의 발악
모두 쿠가이를 제압했다고 확신했지만, 죽이지 않고 제압한 것이 그만 실수였다. 부상으로 전투를 지켜만 보던 아서만이 투사 쿠가이의 움직임에 안심하면 안 된다고 다급히 외치던 그때, 황금빛 벼락과 함께 "금시사 트리투라"가 강림한다. 스레니콘은 누군지 알아보고 안색이 바뀌어 모두 피하라고 다급히 외치자 금시사 트리투라는 모험가 일행을 공격하려던 순간에 자신을 스스로 제지시켜 괴로워하면서도 투사 쿠가이를 잡아놓자 그틈을 놓치지 않은 스레니콘이 순간 가속으로 투사 쿠가이와 금시사 트리투라를 따돌리는데 성공한다.

겨우 한숨 돌린 스레니콘은 금시사 트리투라에 대해 설명하며 바람길의 수호자이자 손꼽히는 전사라고 설명한다. 분명 이시스의 기운에 저항하지 못하고 잠식당한 줄 알았던 그가 돌연 이상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자 모험가는 이시스의 기운에 잠식당한 것에 저항하는 모습이 분명하다면서 한가지 가능성을 곱씹고 있었다.

창공에서의 고작 한번의 싸움이었지만, 그 한번만으로 앞으로의 싸움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두 예측할 수 없었다. 난처해하는 모험가 일행의 모습에 스레니콘은 하늘에서는 다 그렇다며 예측도 안 되고 예측해도 대비할 수 없는 것이라고 독려하는데, 그때 니우가 경로 앞에 "정체불명의 탑"을 발견하고 충돌위험을 경고하지만, 다행히 스레니콘의 비행 능력으로 충분히 피할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니우가 경고한 것은 탑만이 아니었다. 탑 위에서 향해 날아온 정체불명의 그림자, "약탈자 로스올"이었다. 이시스에게 심취되어 더이상 어둠 속을 숨지 않겠다고 포효하며 날뛰는 바람에 스레니콘도 균형을 잃어버리기 시작했고, 결국 모두의 경악 속에 전원 마탑과 충돌하게 된다. 수많은 싸움 속에서 수많은 고통을 겪어온 모험가조차 가속도까지 더해진 강력한 충격에 그만 기절하고 만다.
아이는 별을 좋아했어요.
까맣기만 한 어둠을 작게 밝혀주는 별빛을 좋아했어요..
저들 중 하나에는 행복한 세계가 있겠죠?
동생도 오빠도 엄마도 아빠도 모두 함께 사는 행복한 세계가.
그래도 아이는 별이 좋았어요!
하루종일, 하루종일 별빛만 바라볼 정도로.
그런데 정말로 하늘에서 별이 내렸어요!
아름다운 별빛, 아름다운 별님.
아아... 보고싶어. 한번이라도... 만나고싶어.
- 모험가를 깨우는 정체불명의 노래소리.
정체불명의 노래소리에 의식을 되찾은 모험가는 빠르게 상황을 분석해 분명 스레니콘이 탑과 부딪혀 추락한 것까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눈 앞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 카쉬파의 마법사였으나 이제는 탈퇴했다고 소개하는 "에리스 켈리"가 자신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모험가는 카쉬파라는 단어에 경계해 입을 열지 않았지만, 켈리는 그런 모습에 웃으며 할렘을 뭉게버린 외부인인 것을 알고 있다고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자기소개가 끝나자 전투 태세를 취하는 켈리와 모험가. 하지만 켈리는 농담이라고 웃으면서 먼저 전투 태세를 풀어버린다. 켈리 자신은 모험가를 해칠 의도도 없고, 애초에 그럴 힘도 없다면서 자신은 그저 지하에서 별을 보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모험가는 지하에서 별을 어떻게 보냐고 의아해하는데 켈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무려 '일곱 빛깔 별빛'이 직접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환호하더니 분명 자신의 기도를 들어준 것이라며 행복의 세계로 데려다 줄 별빛을 만나기위해 이곳에 찾아왔음을 설명한다. 그래서 별을 쫓아 카쉬파를 탈퇴하고 지상으로 온 별빛을 찾아 마탑에 왔더니 큰 소리가 들려왔더니 기절한 모험가를 발견하고 곁을 지켜준 것이었다.

켈리가 모험가에게 호의적인 것은 본의 아닌 도움 덕분이었다. 켈리는 처음엔 모험가를 평소에도 볼 수 있는 시체 하나인 줄 알았으나, 왠지 호기심이 들어 인상착의를 살펴보니 특이한 옷과 더불어 숨소리를 내쉬자 정체불명의 존재에 위기감을 느낀 켈리는 숨통을 끊어놓을 생각까지 했지만, 마침 얼마전 할렘을 시끄럽게한 외부인의 이야기가 머리속을 스쳐지나갔고 모험가 직접 그 난리통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하자 덕분에 별빛을 만나러 간다고 하던 켈리를 막아세우던 카쉬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감사한다.

그렇게 개인소개를 마무리한 켈리는 그제서야 모험가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게 생각난다. 일단 자신을 잡으러 온 건 확실히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모험가는 혹여나 알렉산드라라는 인물을 아냐고 묻지만 안타깝게 그녀는 처음듣는 이름이라 알지 못했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움직여야함을 알게된 켈리는 그 자리에서 이별하고자 하지만, 건물의 지리를 모르는 모험가는 한시 빨리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건물의 지리를 숙지한 켈리와 동행하게 된다.

켈리는 모험가의 동행을 허락하지만 카쉬파의 추적자들이 왔을 수 있으니 알아서 잘 와야 한다고 충고한다. 켈리가 호의적이긴 하지만 일단 카쉬파의 일원이었던지라 모험가도 경계태세는 풀지않고 켈리를 뒤따라 가는 척 하면서 출구를 찾기로 한다. 켈리와 모험가는 카쉬파의 일원들과 이시스의 추종자들을 격퇴하면서 말문을 틀는데, 켈리는 모험가가 재앙을 막으러왔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엄청나게 거창하다고 폭소하면서도, 모험가의 질문에도 자신은 그저 별빛과 만나러 왔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그녀는 부모형제가 모두 죽고 곁에 있어준 하늘의 별님 덕분에 살 의욕도 생겼지만 그 애타게 찾은 별님은 하늘에만 있을 뿐 직접 만나러오지 않았기에 별빛과의 만남에 대한 동경은 더더욱 커졌고 별님과 같은 이름이라도 가지고자 별님에게 직접 에리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도 에리스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신기하게도 에리스라는 이름을 붙인 뒤부터 '무엇이든 양으로 변하게 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되어 지금의 "에리스 켈리"가 되었다고 한다.[69] 이런 신비한 마법 덕분에 카쉬파의 눈길을 끓었고 먹을 걸 준다는 말에 혹해서 그대로 카쉬파에 몸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생의 소원이었던 별과의 만남을 실행할 절호의 기회가 온 이상 카쉬파는 물론 다 필요없다면서, 분명 별님을 통해 고통도, 무서움도, 배고픔도 없는 행복한 세계로 날 데려가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힘차게 걸아나고 있었고 그런 켈리의 모습에 모험가도 더이상 경계를 풀고 오히려 그녀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켈리와의 동행으로 탑의 꼭대기이자 유일한 출구로 보이는 곳에 도착한 모험가. 그때 모험가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한기를 느끼고 목표가 켈리라는 사실에 경악해 다급히 켈리는 멈춰세우려 하지만 그 순간 켈리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쓰러지고 만다.
하아... 이 피맛...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맛이구나. 켈리...
- 피에 취한 악녀 그레타
켈리는 피를 흘리면서도 어째서 그레타가 이곳에 있는 것이냐고 분노하는데, 그레타는 다름아닌 강력하고 아름다운 힘, 이시스의 기운에 취해서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느낌에 따라 닥치는 데로 학살을 자행하면서 이시스를 쫓아가고자 탑을 올라온 것이었다. 더욱이 그레타는 켈리의 피맛을 더더욱 보고싶은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고 켈리를 지키기 위해 지켜만 보던 모험가가 그레타를 막아세운다.

낫을 피해 답없는 악인인 그레타를 베어내는 모험가. 치명상을 입은 그레타는 다시한번 이시스에게 힘을 애원하고, 켈리에겐 피를 갈구하자, 켈리는 더이상 못준다며 남은 힘을 모아 양 변신 마법을 사용해 그레타를 무력화시키고, 여기에 마법 늑대를 풀어 그레타를 찢어죽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모든 힘을 다한 켈리는 쓰러지려는 것을 재빠르게 부축하는 모험가. 켈리는 걱정하는 모험가의 표정에 이 정도 피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안심시키지만 피가 도저히 멈추지 않고 있었다. 모험가는 치료가 우선이라고 이것저것 꺼내지만 켈리는 그런 모험가를 제지시킨다. 한시라도 빨리 별님에게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자 모험가는 치료가 먼저라고 하지만, 켈리는 지금이 아니면 별님이 떠나갈 것이라며 단호한 모습에 모험가는 결국 가망없는 켈리의 치료를 포기하고 그녀의 부축하며 한시 빨리 탑의 정상을 향한다.[70]

켈리를 부축하며 탑의 꼭대기에 도착한 모험가는 그곳에 켈리의 바람과 달리 별빛의 부스러기조차 아무것도 없었는 광경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켈리는 포기하지 않고 연신해서 별님을 찾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켈리가 봤다는 일곱 개의 별빛이 정말 하늘에서 지상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드디어 소원이었던 일곱 개의 별빛, 에리스와 만나게된 켈리는 다 죽어감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를 보였고 일생일대의 소원인 행복의 세계로 데려가달라는 부탁을 끝내 다 잇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켈리의 모습을 아련히 지켜본 일곱 개의 별빛, 에리스. 그리고 그 진명 "별의 수호자 조디악"은 그녀의 순수한 열망이 암흑 속에 빠진 자신을 깨워주었다며 별빛인 조디악조차 이시스의 어둠을 품게되어 혼탁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켈리만이 자신을 믿고 바라봐 준데다 '에리스'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깨워주었다고 한다. 그 열망이 어찌나 대단하고 순수했는지 진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을 울려 주었다며 켈리에게 한없이 감사하지만 조디악에겐 시간이 없었다.
그대, 위대한 전사여. 나는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어요. 이시스 님의 기운으로 혼탁해졌고, 의지와 상관없이 동족을 해쳐왔죠.
그들을 이끌어주던 빛으로 동족을 고통스럽게 하고 비명에 기뻐했어요.
그들이 간절하게... 간절하게 내 이름을 부르짖었지만 그럴 수록 더욱 광기에 빠졌죠.
- 모험가에게 고해성사하는 별의 수호자 조디악.
조디악은 켈리 덕분에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71] 모험가에게 자신의 죄를 고하며 그로 인한 죄책감에 고통스러우며 자신의 손으로 동족을 죽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한 자신과 더불어 제정신을 차리니 그런 죄책감조차 타락으로 밀어넣고 있음에 더이상 가망이 없다고 실토한다. 그러니 타락에 이르기 전에 모험가에겐 자신의 별빛을 사그라들게 해달라는 부탁과 남은 별빛이 모험가와 이시스의 길목을 열어줄 것임을 조언한다.

더욱이 속죄할 수 없는 죄업을 지은 자신과 다르게 모험가가 이시스를 막아준다면 다른 모두를 구할 방법이 될 것이라고 첨언하며 켈리의 마지막 애원에도 불구하고 조디악은 순순히 자신의 별빛을 모험가의 칼날에 맡기자 모험가는 조디악의 뜻에 따라 별빛을 차례차례 잠들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모든 별빛이 사그라 들기 전, 에리스 켈리에겐 그녀의 진짜 이름과 모습이 무엇인지 질문하며 그녀가 행복의 세계로 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아 붓고선 소멸한다.
조디악: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에리스 켈리: 나는... 카쉬파의...

조디악: 아니요. 그건 당신이 아니에요.

에리스: 나는 에리스...

조디악 : 아니, 그 또한 당신이 아니에요.

켈리: 아...아아.... 나는... 켈리... 행복해지고 싶은... 켈리...

조디악: 그래요. 켈리. 그게 당신의 이름이에요. 별을 찾고 싶어 했던 당신에겐 작은 빛을 줄테니, 가고자 했던 곳으로 떠나세요.
- 조디악과 켈리의 마지막 해후

조디악은 남은 힘을 다해 켈리에게 별빛을 선물했고, 켈리는 그 별빛을 품에 받아들이고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조디악은 사라지기 전, 테이베르스에서 가장 용맹한 안내자, 바람길을 수호하는 자, 그리고 함께 하늘을 거닐며 많은 이를 이끌었던 친우, "금시사 트리투라"에게 켈리의 안위와 남은 별빛을 바람에 실어 이시스의 추종자들을 막아달라고 부탁하며 소멸한다.

그리고 조디악의 전언을 듣고 황급히 탑으로 찾아온 금시사 트리투라는 친우 조디악의 소멸을 목도하며 울부짖는다. 아무리 속죄할 수 없는 죄업이라도 죽음을 택한 조디악의 선택에 슬퍼하는 트리투라. 더욱이 프레이와 이시스의 싸움에서 속에서 덧없이 죽어가는 수 많은 이들에 슬픔과 수호자의 사명이 옭아매어 원망조차 못하게 하는 한탄, 이 모든 사태가 이시스를 외면한 테이베르스 전체의 잘못에 대한 원망이 트리투라를 짓누르고 있었다. 죽음 또한 삶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이시스를 거부해 분노케한 모두의 미련함과 허탈함은 모든 비극을 자초한 테이베르스 모두의 죄업이며 그 죄업이 애꿎게도 다른 이들의 땅에 재앙이 되었다며 죄 위에 더 큰 죄를 지어 이제는 갚을 길도 없다고 사죄하며 목놓아 울 뿐이었다.

트리투라는 비탄 속에서 염치없음에도 불구하고[72] 모험가에게 이시스의 기운에 물들어 공격한 모두에게 베풀었던 자비[73]를 한 번 더 베풀어 달라고 애원하며 앞서 조디악이 설명한대로 자신이 남은 별빛을 뿌려 이시스에게 안내할 길을 만들테니, 바람길을 따라 조력자와 함께 이시스를 막아달라고 부탁하자 모험가도 본래 그럴 예정이었던지라 막힘없이 수락한다.

트리투라는 모험가의 자비와 아량에 감사하며 마지막으로 켈리[74]와 일부 정신차린 주민들과 함께 테이베르스에 향할 것임을 설명한다.[75] 비록 힘을 잃은 탓에 함께 싸워줄 수 없지만 하다못해 앞길을 막는 자들을 조금이라도 거두어 돕겠다며 날개를 펴고 사라진다.

모험가는 트리투라의 말에 따라 필시 바람길을 읽고 올 조력자를 맡이하기 위해 탑의 끝으로 서둘러 이동해보니 그곳에선 약탈자 로스올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험가는 설마 자신이 늦어 스레니콘이 당한 건지 노심초사하던 중 모험가의 말소리를 듣고 그럴 일 있냐고 핀잔을 주는 스레니콘이 로스올을 전광석화 강타하면서 개인적인 복수를 매듭짓고 모험가를 맞이하고선 그대로 밤의 장막을 돌파해버린다.
파일:장막파괴.gif
장막을 돌파한 스레니콘을 주시하는 이시스

예상대로 도착한 스레니콘과 동행한 아서의 신호에 따라 안착하는 모험가. 심층부로 향할수록 이시스의 추종자들이 늘어날테니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서는 돕겠다고 나선다. 그런데 니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불안한 모험가였지만 다행히 니우는 무사했다. 탑과 충돌 당시 니우와 아서는 스레니콘에게서 떨어지지 않았지만 니우는 모험가를 찾겠다고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모험가를 찾는 쪽이 신호를 보내기로 했고 바로 신호는 보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킨다.[76]

그렇게 심층부로 향하던 중 화살이 스레니콘을 저격해오기 시작했다. 화살을 맞은 부위가 굳어서 비행에 장애가 온다는 스레니콘의 말에 아서는 황급히 화살이 알렉산드라의 것임을 알고 경악하는데, 화살에 이어 거대한 석궁까지 저격된 것에 모험가는 모두가 다치기 전에 화살이 발사된 위치로 착륙을 시도하자 아서가 뒤따가려고 하지만 저격이 감지된 탓에 스레니콘이 회피에 몰두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모험가 홀로 저격수를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모험가가 저격수를 찾다가 화살이 날라와 회피하는데, 아서의 예측대로 모습을 드러낸 저격수는 "천궁 알렉산드라". 이시스의 기운에 침식당함에도 제정신 만큼은 붙잡았지만 육체의 통제권은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니야... 아니야...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내가 원하 게 아니야...
안돼... 오지마... 제발... 도망가!!
- 절규하는 천궁 알렉산드라

알렉산드라가 제정신은 붙잡고 있지만 육체는 이미 통제를 벗어난 것을 깨달은 모험가는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제발 도망가달라는 절규하는 알렉산드라지만 다행히 모험가가 상처없이 제압해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모험가도 한숨 돌리던 그때 갑자기 지면의 나무 뿌리가 엮여 괴상한 야수가 등장해 알렉산드라를 납치한다. 야수를 추적하던 중 이번엔 거대한 석궁, "폭풍의 석궁"을 발견하고 때마침 지상에서 모험가를 수색 중이던 니우가 찾아와 재회하게 된다.

아서와 스레니콘도 저격이 멈추자 모험가를 뒤쫓아와 재회하는데, 아서는 석궁을 파괴하자고 하지만 니우가 이 강력한 석궁을 이시스에게 피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며 석궁을 맡겨달라고 부탁한다. 석궁의 위치사수는 니우에게 맡기고 아서와 모험가는 함께 한시 빨리 납치된 알렉산드라의 추적을 재개한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선 나무 덩굴같은 줄기에 감싸여 편안히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자들이 발견된다. 아서도 그 광경에 최악의 상황이 뇌리를 스치자 안색이 변해버리는데, 아서는 어떻게든 그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면서 황급히 수색을 시작한다. 이시스의 추종자들을 돌파하며 수색하던 중 알렉산드라를 발견하고 아서가 알렉산드라의 생사를 확인하니 다행이 숨이 붙어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모험가도 아서를 뒤따라 알렉산드라가 무사함을 보고 안도하던 그때, 아서가 황급히 뒤를 가리키자 모험가가 그곳에 나타난 야수의 흉악한 양팔을 피하게 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포효며 존재감을 드러낸 어둠의 종족 "야수 스림". 더이상 보낼 수 없다며 싸우지만 아서와 모험가의 협공을 당해내지 못해 쓰러지고 만다. 허나 스림은 오히려 만족한 듯이 여한이 없다며 여왕이 올 것이라고 두 사람을 조소하며 바스러진다.

모험가와 아서는 여왕이라는 단어를 의아해하는데, 모험가는 앞서 덩굴들이 스림의 소행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실하다고 의아해한 순간, 블라섬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모험가는 그제서야 여왕이라는 단어가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 깨닫고 한탄한다.

그리고 예상한대로 목소리의 주인은 "꽃의 여왕 블라섬". 이시스에게 세뇌당해 프레이와 구별하지 못하는데다 듣는 것도 환각인지 환청인지 모험가와 아서의 말을 곡해해서 잘못 듣고 있었다. 더욱이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알렉산드라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녀조차 안색이 창백해져 알렉산드라의 몰골이 두사람의 작품이냐고 노기를 뿜기 시작하는데,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하지만 왜곡되어 들리기만하니 설득도 무의미했다. 모험가와 아서가 어떻게든 블라섬을 상처하나 안입히고 제압하는데는 겨우 성공했지만 격전으로 인해 아서도 체력을 많이 빼앗기고 말았다.[77]

그리고 모험가와 아서를 쫓아 이번엔 케이트가 찾아왔다. 모두가 힘을 합쳐 이시스의 추종자들을 막은 것 뿐만 아니라 도중에 갑자기 무언가에 이끌리 듯 이시스의 추종자들이 사라져버린 덕분에[78] 심층부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더 이어갈 시간이 없었다. 케이트도 실신한 알렉산드라와 블라섬을 발견한 것이었다. 일단 두사람 당장 목숨엔 지장이 없지만 그렇다고 놔두면 다시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케이트가 두사람에게 맞는 치료법을 이용해 치료하기로 하고, 더욱이 석궁을 사수하고 케이트를 쫓아올 니우에게 호위를 부탁하며 모험가와 아서는 심층부의 중심으로 걱정없이 떠나게 된다.

그리고 향한 곳은 밤하늘 같은 어둠이 자욱히 하늘을 수선해 놓은 중심지, "천공의 둥지". 그곳의 중심으로 향하자 최후의 수문장 "붉은 다리 알케토"가 친히 마중을 나왔다. 앞서 당한 복수로 먼저 나선 아서지만 간단히 알케토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막아낸데다 그대로 아서를 창에 꿰뚫어 던져버리는 알케토. 모험가가 뒤이어 알케토와 싸우자 알케토는 다른 이들과 차원이 다른 강함을 가진 모험가의 힘에 수세에 몰려 알케토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하자 프렉세스가 내부에서 반격하기 시작해 주도권을 바꾸는데 성공한 게 된다.

싸움이 끝나고 제정신 차린 프렉세스는 죄책감이 담은 눈으로 모험가에게 면목없어하던 그때, 창공의 두 주인 중 하나이자 밤하늘의 지배자인 "프레이-이시스"가 강림한다.
마침내... 죽음이 도래했으니... 모든 세계에 재앙이 내리리라!
- 창공에서 강림하여 밤하늘을 수놓은 프레이-이시스

이시스의 강림을 먼저 눈치챈 프렉세스가 모험가를 밀어준 덕분에 모험가는 다행히 이시스의 강림에 휘말리지 않았지만, 대신 프렉세스가 휘말려 큰 부상을 입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시스는 불타는 붉은 눈으로 모험가를 바라보며 만나보고 싶었다고 입을 열게된다.
너를...만나고 싶었다.
알에서 자각했을 때부터 너를 보았지.
잠재되어 있는 힘이 폭발하듯 터져나오는 그 열기가 대단하더구나.
어찌 그리 할 수 있는지...그런 열기를 품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프레이와 같은 생명을 위한 힘이 아닌, 나와 같은 죽음을 이끄는 힘의 열기가 이토록 뜨거울 줄이야.
그래서 궁금했다.
나와 같지 않지만, 나와 같으니.
이해할 수 없지만, 가장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 여겨졌다.
너는 왜 이곳에 서있는가?
무엇을 위해 이곳으로 왔는가?
무엇을 이루고자 네 힘이 미치지 못하는 강대한 나에게 도전하는가?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너를 열망하게 만들고 끓어 오르게 하는가!

(모험스 : 엄청난 위압...!)

그리고...
무엇을 가졌기에 모두가 따르도록 한단 말인가...
다른 이의 삶을 위해 죽음을 짊어지고 시련으로 달려가는 너를...!

(모험가 : 슬퍼... 하고 있어?)

너를 이해한다면.
다시는 외면 받지 않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어떤가?
나를 이해시켜 줄텐가?
- 모험가 vs 이시스

모험가는 이시스로부터 분노와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지만 그런 감정을 이해할 시간보다 당장 이시스를 막지 않으면 안 되었다. 어떻게든 이시스를 쓰러트려보려고 하지만 이시스의 강대한 힘 앞에서 모험가의 무력이 아무런 의미도 없을 정도로 보잘 것이 없었다. 하지만 모험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시스의 주먹에 전신이 박살날 것 같은 충격에도, 이시스의 발길질에 온몸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에도, 이시스의 마법에 한낱 먼지로 없어질 것 같은 통증에도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일어서고 일어서서 어떻게든 이시스와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칼날을 치켜들며 덤벼들었다.[79][80]
무엇이...
도대체 무엇이 너를 이리 움직이게 하는 건가!!!

(모험가 : ...없어...)

뭐라...?

(모험가 : 이유는 없어. 시련에 맞서 싸울 뿐...)

...하찮구나!
그 따위 답을 얻으려 한 것이 아니다!
조금이나마 기대를 했다.
하지만 실망만 남는구나.
죽어라.
- 모험가의 대답에 실망한 이시스

전투 중에도 끊임없이 모험가에게 질문을 던지지자 모험가는 이유없이 그저 시련이 있기에 맞서 싸웠을 뿐이라는 답변을 내자 이시스는 이에 실망하며 그 따위 대답을 원한 게 아니라며 힘을 더해 모험가를 죽이려 한다.[81]

모험가는 엉망진창으로 당한 몸으로도 이대로 끝날 수 없다며 무기를 고쳐잡지만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대로 이시스의 일격을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던 그때였다.
모험가님! 지금이에요!
- 폭풍의 석궁을 발사한 니우의 외침
파일:관측탑 클리어.gif
이... 이런 수를...!
- 석궁에 직격당해 당황한 이시스

그때 귓가에서 들려오는 외침은 니우가 폭풍의 석궁을 발사한 신호였고, 더욱이 니우가 예측한대로 석궁은 이시스를 구속할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데 성공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폭풍의 석궁은 이시스가 야수 스림의 육체를 사용해 만들었고 프레이와의 리매치때 프레이를 제압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험가 일행의 손에 탈취당하면서 이시스의 의도와 달리 자신의 목을 조르는 올가미가 되고 말았다. 석궁에서 날아온 화살에 꿰여 꼼짝도 못하는 이시스. 모험가는 눈앞에 나타난 천재일우의 기회에 더이상 다음은 생각지 않고 남은 기력을 전부 이시스를 공격하는데 사용한다.
이럴 수 없다! 크아아악!
프레이... 네 녀석인가!!
- 프레이에게 최후의 일격을 맞고 제압당한 이시스의 단발마.

그러나 프레이의 반신인 이시스였기에 모험가의 공격을 전부 버텨내고 그 상태에서도 다시 한번 날아올라 회심의 공격을 가하려고 했으나 무리한 힘의 사용으로 누적된 대미지, 여기에 모험가가 질리도록 버틴 탓에 이시스의 회복이 어느순간 더뎌졌고 그동안 창공에서 기회를 엿보던 프레이의 초고속 공습에 변변한 반격도 못하고 그저 치명상을 입은 상태로 제압당해 강제로 흡수당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된다.

프레이도 노심초사한 상태로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던 이번 싸움에서 모험가를 포함한 온갖 요행들이 연이어 일어나준 덕분에 오직 이시스만을 노려 공격할 틈을 발견할 수 있었다.[82] 이제야 겨우 끝이자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른 싸움에 마침표를 찍어 안심한 프레이는 모험가 덕분에 불안정해도 당장의 재앙은 피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고 싶었지만, 프레이의 시선에 따라 모험가의 시선도 부상으로 실신한 아서와 프렉세스에게 먼저 향했고[83] 모험가도 프레이도 일단 상처입은 자들의 치유가 먼저라는 것에 합의하고 프레이는 때가 되면 다시 모험가를 찾겠다고 약속한 뒤 비틀거리면서도 아서와 프렉세스를 감싸안고 최대속력으로 치료사를 찾아 멀어져갔다.

그리고 모험가도 비틀거리면서 어떻게든 천공의 둥지를 내려오는데 성공해 자신을 쫓아온 케이트, 니우, 파이 일행들[84]과 만나는데 성공한다. 어찌나 험하게 싸웠는지 모험가의 몰골을 본 파이가 만신창이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그래도 정신을 붙잡을 여력은 있어 괜찮다는 제스처를 보이는데, 니우가 아서를 걱정하며 이것저것 묻지만 보다못한 케이트가 말을 끊고 모험가의 회복이 우선이라는 말에 모험가도 케이트의 배려로 회복마법을 통해 부상을 회복하면서도 블라섬과 알렉산드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험가의 모습에 케이트는 두사람 모두 타락의 기운과 부상을 회복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주자 모험가는 모든 걱정을 풀게된다.

니우는 모험가가 살아있는 모습에 정말로 다행이라고 안도하자, 파이는 모험가가 사도와 맞서싸운 것이 대단하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그 말에 니우는 대단하게 아니라 무모한 것이라고 다그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덕분에 모두가 무사했지만 모험가가 전투를 치른 후의 몰골이 너무 심해서 정말로 몸은 괜찮냐고 걱정하는 모습에 케이트가 니우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모험가의 무사를 기도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더욱이 모험가의 존재가 모두의 힘을 모아 사도라는 아득한 존재와 맞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칭찬하고 니우도 모험가의 명성이 마계 전체에 퍼질 것이라고 알려준다.[85]

모험가의 행적을 듣고 모험가를 좋아할 이들이 있겠지만, 카쉬파 같은 적대할 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반, 걱정반이었으나 케이트는 겨우 큰 일을 마무리한 지금은 작은 평화를 즐겨보자면서 모험가도 그대로 부상과 피로로 뒤덮인 육체를 치료하는데 전념하기로 한다.

힘겨운 싸움이 끝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모험가는 아서를 통해 프레이가 만나고 싶다는 전언을 듣게된다. 모험가는 아서의 안내로 밤의 마천루 꼭대기에 위치한 천공의 둥지에서 프레이와 재회한다. 또한 이시스와의 전쟁으로 지친 스레니콘은 휴식을 취하는 중이며 날개가 뜯겨나갔던 알렉산드라와 블라섬은 케이트의 마법으로 치료받고 있었다. 프레이는 모험가에게 무사히 이시스를 흡수할 수 있었지만 오염된 이들 중 상당수는 이시스의 어둠을 이겨내지 못해 목숨을 잃었고 이시스에게 저항하던 몇몇 이들은 긴 잠에 빠졌다고 한다. 이 탓에 테이베르스의 생태계에 가장 큰 축을 맡았던 자드라콘, 조디악, 트리투라, 쌘비구름 등 부재로 인해서 테이베르스가 멸망의 위기에 처했고,[86] 이시스 부활과 그 세력을 만드는데 공을 세워버린 것이 알케토였던 탓에 신록의 프렉세스는 죄책감에 속죄하고자 혼자 테이베르스의 멸망을 막고 있다고 한다. 프레이 역시 테이베르스로 날아올라 그를 돕고 싶었으나, 이시스의 사악한 기운을 갈무리하는 통에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87] 비록 테이베르스의 현 상황이 절망적인 것과 별개로 모험가가 도와준 감사를 표하며, 가장 강력한 아군이 되어주겠다고 선언한다.
모험가여. 너에게는 큰 빚을 졌다. 무엇으로도 이 커다란 은혜를 메울 수 없다.
이에 하나의 약속을 하려고 한다. 네가 마계에 머무는 동안 창공으로 날아올라 가장 높은 곳에서 너를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네가 감당할 수 없는 위기가 닥쳤을 때, 모든 힘을 쏟아 너를 지켜줄 것이다. 설령 그 상대가 나와 같은 사도라 할지라도...
- 이시스-프레이의 약속

그렇게 모험가는 마계에서 가장 강한 존재 한명의 조력을 얻게 되었다. 또한 프레이의 추종자들은 아서를 통해 절대 모험가를 적대하지 않으며 필요시 반드시 돕겠다는 맹세까지 받게된다.[88]

그리고 프레이는 잠깐의 침묵과 함께 무언가를 감지하나 당장 움직이기 힘든 나머지 한가지 의뢰하는데, 다름아닌 이시스의 알껍질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본래 이 알에 담긴 마력은 이시스가 사라진 지금으로선 놔두면 어차피 꺼질 잔불에 불과하지만 혹여나 누가 그 잔불에 장작을 넣어 키우면 겉잡을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니 처리해 달라고 부탁받게 된다.[89] 그 의뢰를 받아들인 모험가는 프레이의 가호로 이시스의 알을 추척할 수 있는 아서와 함께 알의 위치로 향하던 중 대량의 피와 가슴이 찢겨져있는 시체들이 즐비하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모험가는 누구의 짓인지 직감하고 추적하고 싶었지만 그 앞은 카쉬파의 영토의 심층부이자 본부가 위치한 이스트 할렘이기에 어쩔 수 없이 추적을 중지한다.

4.14. 제2차 마계회합

이시스와의 전쟁이 끝난지 얼마있지 않아 니우가 모험가를 찾는다. 다름아닌 마계의 각 집단의 회합을 주도했는데 카쉬파도 참가하는 곳에 케이트가 파이를 데려갔다며[90] 분노하며 자신과 함께 모험가도 참가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이 말에 아서는 모험가가 외부인이고 카쉬파가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회합에 참가하기를 반대한다.[91] 하지만 모험가는 회합 참가를 열의를 보이자 결국 테라코타의 수장 공허의 론을 소개받는다.

론은 모험가가 참석하겠다는 얘기에 마계는 외부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냉소를 지으며 원래라면 마계의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는 모험가가 참가할 자격은 없지만 이번 회합의 주제에 크게 연루가 된 만큼 자격은 된다고 하며 참관인의 자격을 주어 회합장에 참여하는 것을 승낙한다. 회합장에 들어서니 서모너 룸과 스밀라의 기싸움에 분위기가 험악해질 즈음 론과 모험가가 입장하고 이어서 기다렸다는 듯이 카쉬파의 ' 칙사 워크맨'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험가와 파이가 할렘에서 벌어진 소동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대해서 카쉬파의 행동에 더이상 간섭을 하지 않을 것과 파이의 신병을 넘기기를 요구한다.[92] 이에 발끈한 니우와 케이트는 고작 10대의 어린 마법사를 데려가려는 처벌하려는 카쉬파에 크게 반발한다. 회합의 중재하는 공허의 론도 케이트와 니우의 의견을 두둔하지만 워크맨은 이를 거절하며 과거 1차 마계회합 때처럼 실력 행사로 결과를 내자고 제안한다.

당연히 다른 세력들이 반발하나, 카쉬파가 확보한 이시스의 알에 대한 정보를 걸자 소환사 케이트의 서클 메이지를 제외한 전 세력이 참가를 희망한다.[93] 망설이던 케이트지만 결국 서모너 룸의 설득으로 룸이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여기에 모험가까지 참가를 신청하고 스타디움에서 전투가 시작된다.

이시스와 싸운 모험가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선보이며 수호자들, 서클 메이지, 고대의 도서관, 세컨드 팩트, 테라코타의 참가자들을 잇달아 격파해나간다. 마지막으로 카쉬파만 남은 상황에서 스타디움 밖에서 론의 비명과도 같은 목소리가 들리는데, 카쉬파 조직원들이 회합장을 습격해오고 있었다. 회합으로 인해 상당히 지친상태에 기습을 당해 대처를 못한 각각의 수장들을 앞두고 워크맨에 공격받기 직전에 모험가가 등장해 워크맨을 처단, 수장들을 구조한다. 카쉬파가 회합장에서 물러난 후 아서가 나타나 외부의 일을 다급하게 설명해준다.

바로 카쉬파의 조직원들이 핵심 세력이 빠져나간 각 세력들의 본거지를 습격했다는 것. 카쉬파의 본래 계략은 이시스의 알을 미끼로 하야 회합을 진행시켜 비워진 본진들을 습격하며 동시에 회합으로 힘이 빠진 수장들을 처리한다는 일석이조를 노렸지만 하필 불확정 요소인 모험가가 끼어든 탓에 본진만 습격한다는 절반만 성공했다. 물론 카쉬파도 모험가를 회합에서 같이 처리할 생각도 있었기에 그 정보를 모으면서 모험가의 활약을 알게되었지만 이게 너무 말도 안 돼서 반쯤 허풍으로 생각하고 있던 탓에 상정치를 하향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래도 보험삼아 타 조직의 수장들과 모험가를 싸우게해 힘을 빼놓는다는 계략도 있었지만 워낙 모험가들의 무력이 상상이상이라 각 조직 수장들과 난전을 벌이고도 힘이 남아 넘치는 상황이었고 결국 모험가를 얕본 카쉬파 3인방중 케파도나는 반죽음 상태가 되어 겨우 도주했고[94] 워크맨과 그의 제자 세르게이는 목숨으로 대가를 치렀다.

아서의 설명을 들은 니우는 수호자들이 위험하다며 빠르게 떠나고 마찬가지로 다른 세력 역시 자신의 본거지로 흩어지기로 하는데 심지어 케이트는 카쉬파가 전에 없던 엄청난 힘으로 각 세력을 공격했다고 하며 카쉬파와의 전면전을 준비한다.

4.15. 마계 대전

회합에서 카쉬파의 계략을 알게되자 각자의 본진으로 복귀하기 위해 센트럴파크로 향하려 하지만 카쉬파가 전역에 퍼진터라 쉽지 않았다. 거기에 센트럴파크가 함락되면 전략 본부이자 교두보로서 카쉬파의 행군이 급속히 확산될 탓에 소환사 케이트의 부탁으로 다른 조직들도 먼저 센트럴파크를 탈환하기로 한다.[95] 모험가도 여기에 거들기로 하면서 함께 카쉬파를 패퇴시키고 붉은 마녀의 숲에서 힘겹게 저항하던 붉은 마녀 피피를 구조한다.

하지만 기뻐하긴 커녕 상황은 더더욱 심각했다. 할렘에서 센트럴파크로 진격하려면 잿빛 무덤과 황야를 지나야 하는데 카쉬파가 이곳에 왔다는 건 잿빛 무덤을 수비하던 프레이와 추종자들이 미처 다 막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잿빛 무덤으로 향하자니 그곳을 포위한 카쉬파를 돌파하기도 쉽지 않을 상황에서 돌아온 레이진 이키 더 비키가 힘을 합쳐 모험가와 스밀라, 룸을 가열로에 태워 반중력 장치로 화려하게 쏘아보내[96] 잿빛 무덤을 침투하는 한편, 카쉬파의 시선이 모험가 일행에게 쏠린 사이 다른 수장들이 카쉬파의 약해진 포위망의 틈을 돌파해 무사히 잿빛 무덤으로 침투했고 수비 중이던 아서와 만나게 된다.

아서를 통해 잿빛 무덤의 현 상황을 들은 뒤 고대 도서관의 안내를 통해 친 카쉬파 성향인 엘팅 메모리얼[97] 측으로 이동해서 카쉬파의 본거지 이스트 할렘으로 향한다. 하지만 카쉬파는 상상을 뛰어넘는 카드를 준비한 상태였는데 그 카드는 바로 지젤 로건이었다. 모험가는 몰랐지만 루크의 소멸 직후 포탈을 타고 와 무언가를 훔쳐 도주한 지젤이 카쉬파와 협력해 어비스와 루크의 기술력, 자신의 기술력을 합쳐 어비스가 부여된 강력한 병기들을 만들고 모험가와의 일전으로 중태에 빠지거나 사망한 카쉬파 간부들을 개조시켜 병기로 만든 것. 오퍼레이션 : 호프에서 당한 '얼굴 수집자 베르나르도'와 2차 마계회합에서 싸우다 양손이 망가진 '정신해방자 케파도나', 모험가가 카쉬파와의 전초전을 할 때 내분에 휘말려 사망한 '은광의 타고르'가 각자 신체가 개조되어 등장한다. 한편 오퍼레이션 : 호프에서 모험가와의 싸움 끝에 숙주를 잃고 간신히 도망친 '백녹의 시슬레'는 새로운 육체를 준비 중이었으며 지젤도 모험가에게 설욕을 하기 위해 신 병기를 이끌고 참전한다.

하지만 모험가도 그저 무작정 돌파할 생각은 없었다. 레이진의 전략으로 공격 중인 카쉬파에게 역습하기 위해 모험가가 일부로 눈에 띄도록 이스트 할렘에 처들어가 카쉬파의 시선을 유도해 전력이 그곳으로 집중되면 다른 자들은 병력이 빠져 약해진 곳을 돌파한다는 것이었다. 모험가는 이키와 함께 아카데미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시슬레와 퍼밀리어에게 쫓기던 라라를 발견하고 그녀를 구조한다. 극도의 공포에 질려있다 구조된 라라는 긴장의 끈이 풀리자 그대로 기절하는데 이키는 라라를 보더니 사람이 아니라면서 고대 도서관에서 라라를 보호하기로 한다.[98] 그후 다시 시작된 역습 작전은 각각의 수장들과 함께 연계하여 카쉬파의 간부진들을 돌파하고 사르포자가 거주한 맨션 드 사르포자에 도달한다. 거기서 히카르도와 나오자 니우가 격돌하는데 니우가 밀리던 와중에 독헤드와 지젤 로건이 난입해[99] 아직 때가 아니라며 트랩 마법을 발동시켜 침묵의 예배당으로 전이당한다.

역습이 실패한 결과 예상외의 공격에 당황한 카쉬파도 전력을 모아 이스트 할렘을 수비하기 위해 공세를 잠시 멈추고 병력을 재편성하기에 이른다.[100] 그러자 모험가는 동료 모험가들을 불러모으고[101] 반 카쉬파 조직과 연합해 다시한번 이스트 할렘을 역공한다.

피 흘리는 지하도의 '얼굴 베르나르도', '백색의 타고르'[102]를 돌파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카데미에서 결국 금기의 실험으로 육체를 잃고 괴물로 전락한 '금기를 어긴 백녹의 시슬레'를 처벌한다. 리버스 스트리트에서 모험가에게 이를 갈고 기다리던 '고독한 주먹의 케파도나'를 격퇴하고, 이어서 그곳에서 모험가를 막기위해 대기하던 직속 호위대 대장 ' 직격의 워즈워스'와 혈투를 벌이며 처단한다. 거기에 이스트 할렘에 숨겨져있던 지젤의 실험실을 발견해 신병기를 이끌고 공격해오는 지젤 로건을 격퇴하나 또다시 놓쳐버리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도주한 지젤을 뒤로한채 카쉬파 최후의 보루인 침묵의 예배당에서 있는 자는 다름아닌 '부수장 독헤드'였으며 치열한 사투 중 '계시의 때'가 왔다는 그녀는 도주한다. 그리고 다시한번 찾아온 맨션 드 사르포자에서 ' 심장 파멸자 히카르도'가 다시 마중나와주자 악연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니우와 모험가는 히카르도를 패퇴시킨다. 히카르도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면서도[103] 나선의 왕좌로 후퇴하는데 이를 추적해 나선의 왕좌에 도달한 연합군이 본 것은 카쉬파의 수장이자 최초의 워록인 검은 눈의 사르포자가 히카르도가 잡아놓은 이시스의 힘과 그의 남은 힘까지 모두 흡수하는 광경이었다. 히카르도는 그대로 사르포자에게 버림받아 절명함으로써 그에 맞는 악행을 저지르는 대가를 치른다. 사르포자가 말한 계시의 때란 바로 다름아닌 이시스의 남은 잔재가 히카르도를 장작삼아 최대한 커지길 기다린 것이었다.

이시스의 힘까지 흡수해 엄청난 힘을 손에 넣은 검은 눈의 사르포자는 카쉬파의 수장이자 최초의 워록이며 드높은 악명을 증명하듯 모험가를 고전시키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모험가들의 힘에 밀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사르포자는 이시스의 힘을 전력으로 개방하여 격돌하나 이마저도 모험가들 앞에서 서서히 깎여나가 무릎을 꿇어버린다.
예언은 빗나가지 않는다!!!
사르포자, 모험가에게 저지당하며 내지른 절규

그러자 사르포자는 사도의 힘을 흡수하기 위해 아껴두었던 어비스 심장의 힘을 개방 후 흡수하여 마력을 회복하자 이시스의 힘까지 최대로 끌어모아 최후의 공격을 준비하는데, 모험가들도 지쳐있긴 마찬가지라 사르포자의 공격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모험가의 위기에 도와주기로 약속한 이시스-프레이가 강림하여[104] 사르포자의 공격을 막아주나 이시스와의 싸움 후유증을 미처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한 탓에 큰 상처를 입고 만다.

계속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끝을 알린 것은 사르포자가 최후의 발악으로 공격한 어비스 폭탄과 이스트 할렘 전역에 있던 어비스의 이상 공명 반응이었다. 어비스의 이런 이상 반응은 마계 전역에 수많은 차원의 틈과 그로인한 차원의 폭풍을 만들어낸 것이었다.[105] 모험가와 싸우다 나선의 왕좌로 도주한 독헤드와 사르포자가 차원 폭풍의 기세를 못이기겨 차원의 틈으로 빨려들어가는데, 하필 마계연합에 있던 파이가 불우하게 여기에 휘말린 상태로 금빛 행성 테이베르스[106]로 전이당한다. 폭풍의 기세가 세사람에 이어 모험가와 연합군까지 삼켜버리기 직전에 힐더가 나타나 폭풍을 방어한다. 힐더를 본 모험가는 사르포자 역시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이냐는 질문을 던지나 힐더는 의심하는 건 자유지만 그렇다면 자신이 사르포자를 막을 이유가 없다라는 말로 일축하며 차원의 폭풍은 자신이 막을테니 떠나라고 지시한다.[107] 모험가는 힐더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일단 물러난다.[108]

그렇게 전쟁은 종전되었고 카쉬파는 수장을 잃어버리며 패배했으니 이 전쟁은 명확히 모험가와 연합군의 승리였다. 하지만 모험가는 승리를 기뻐할 수 없었다. 전쟁 막바지에 파이를 잃어버린데다 전쟁이 끝나자 추격자 니우가 파이를 쫓아 차원의 폭풍 속에 몸을 던지는 걸 제지하지 못한 채 눈앞에서 본 것이었다.[109] 승리라는 결과 속에 잃어버린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도 모험가는 사라진 인연만큼 새로운 인연과 마주하게 된다.

4.16. 천계전기 제1~2부

마계의 여행을 마친 모험가는 오랜만에 황녀 에르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112] 황궁으로 알현하러 찾아간다. 그런데 찾아간 황궁에 황녀는 없고 편전도 난장판이 되어 있다. 이때 급박하게 자신을 찾아온 라이니, 마를렌과 젤딘을 통해 귀족파가 데 로스 제국군과 손을 잡고 내전을 일으켜 황녀 에르제를 납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선택지 없이 강제적으로 황녀측에 서서 내전에 가담하게 된다.

모험가는 테미 대위, 젤딘 슈나이더, 루카스 소위, 운 라이오닐과 함께 귀족측 및 귀족군, 제국군과 대치하여 전투를 벌이게 된다. 그 와중에는 황녀측에서 배신자도 있었으며, 추격 섬멸전때 자신이 구해줬던 라이니 황녀의 정원을 배신하고 운에게 중상을 입힌다. 결국 모험가는 라이니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한다.[113]

모래바람의 베릭트도 가담하여 운을 후송 중 해안 수비대와도 대치하는데, 허크는 웨스피스에 대한 차별과 지역감정을 섞어 운을 도발한다.[114] 허크와 뮤우를 제압하고 납치당한 에르제와 여기에 먼저 향한 잭터를 구하러 가나, 잭터는 에르제를 구하며 스스로 미끼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사로잡힌 잭터를 구하기 위해 모험가는 테미와 나서는데, 잭터를 묶고 있는 하이람 클라프와 마주하게 된다. 하이람은 모험가에게 너는 싸움을 좋아해서 나와 같은 족속이라 생각했는데 왜 내전에 끼어드는 지 이해를 못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이람 때문에 결국 잭터는 뒤늦게 달려온 네빌로 유르겐에 의해 구금되고, 잭터를 구하지 못한 채 돌아가며 에르제만 무사히 노블 스카이로 피신시키는데 성공한다.

2부는 천계 등장 인물들이 모험가가 없는 동안 진행된 이야기여서 모험가의 등장이 없어 2부에서 무슨 이야기가 진행되었는지 모르는 상태다. 이 때문에 3부가 시작하면 1, 2부의 내용을 축약해서 보여주고 캡틴 루터가 대충 설명해준다.

4.17. 천계전기 제3부

세인트 혼에 간 모험가는 캡틴 루터를 통해 천계의 대략적인 상황을 전달받는다. 그리고 겐트로 가보라는 조언에 모험가는 곧장 겐트로 향해 모래바람의 베릭트와 만나 잭터 에를록스 사령관의 처형식이 결정됐었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115] 이를 알게 된 황녀 에르제는 베릭트에게 이를 뒤엎어 버리라고 부탁했고[116] 황녀파와 귀족파 중 누구의 편에 선다는 확답 없이 중립적인 성향이었던 모험가였지만 베릭트의 작전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는 것에 선택지가 주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황녀파에 가담한다.

잭터의 구출을 위해 귀족파 내부에 잠입해 있던 젤딘이 이미 옥문의 열쇠를 훔친 데다 황궁 돌파는 모험가의 위치가 위치인지라 황궁의 대문으로 당당히 들어가는데도 위병들이 따로 검문하진 않는다.[117] 그틈에 베릭트도 간단히 수비를 돌파해 잭터와 재회한다. 베릭트는 잭터에게 황녀의 서신을 건네자 잭터도 탈옥을 결심하는데, 잡혀있던 중에 수모를 당해 다리 한쪽이 절름거리지만 다행히 그 이상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 탈옥 사실은 순식간에 전파되어 수배령이 내려지는데, 급한 마음과 달리 잭터의 부상으로 인해 탈출 속도가 더뎌졌고 이에 베릭트는 자신이 귀족군의 시선을 유도하고 모험가에겐 자신이 잭터를 탈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분산시킨 후, 잭터를 미끼로 하여 작전을 펼쳐 약속 장소에서 재집합하기로 한다.

탈출로를 만들던 중 로완 하퍼라는 새로운 귀족이 등장하고 로완은 황녀의 편에 선 모험가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모험가를 처치하여 그 명성을 차지하려 한다.[118] 하지만 겨우 귀족 한 명이 모험가를 상대한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었고, 결국 모험가의 손에 쓰러진다. 이 때 로완의 아들인 해안수비대 출신 코엔 하퍼가 모험가 앞에 나타나서 다른 귀족들에게 모험가의 이번 행적을 발설하지 않을 테니 어머니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119] 이에 모험가는 말 대신 로완에게 겨눈 무기를 거두고 이에 코엔은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며 어머니와 함께 물러간다.

혼란 속에서 모험가는 우연찮게 네빌로 유르겐 데 로스 제국의 황녀 이자벨라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목격한다. 네빌로는 당최 누가 천계의 주인인지 모르겠다는 이자벨라의 말에 "천계는 이곳에 있습니다. 황녀님께서 보고 계시는 바로, 여기, 이곳에 말입니다."라는 말로 스스로가 천계의 합당한 주인이란 의식을 내비친다. 때마침 네빌로가 가지고 있던 무전기에서 마리안 유르겐이 잭터를 찾아내어 지원을 요청하는 무전이 들려오고, 네빌로는 무전이 들린 방향으로 향하여 모험가는 네빌로 유르겐의 뒤를 몰래 쫓는다.

마리안은 네빌로보다 먼저 홀로 있는 잭터를 찾아내어[120] 일대일로 대치하고 뒤늦게 추가 지원을 요청하려 무전을 흘린다. 마리안이 사병들보다 먼저 나서 단독으로 움직였을 수도 있지만 지원을 와줘야 할 귀족군도 모험가가 처리해서 혼자 남겨진 상황이었고, 잭터는 마리안을 제압하여 마리안에게 총구를 겨누게 된다. 이에 네빌로가 잭터의 뒤를 잡고 총을 겨누며 잭터를 잠시 저지한다. 마리안이 아버지 네빌로에게 어서 잭터를 쏘라며, 언제까지 병풍 같은 섭정 노릇만 할 것이냐며 아버지께서 못하겠다면 자기가 할 것이다는 말과 함께 총을 들지만 네빌로가 먼저 마리안을 사살한다. 이런 광경에 잭터는 무엇이 오랜 벗을 변화시켰냐고 한탄하자 네빌로는 그저 길은 달라도 바라보는 곳은 같을 뿐, 살인마가 아닌 대장군으로 죽고 싶으면 허튼 짓 말라고 경고한다. 이 때 베릭트가 연막탄을 던지고, 모험가는 잭터를 데리고 빠져 나오는데에 성공한다.[121][122] 여러 도움을 통해 모험가와 베릭트는 잭터를 탈옥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탈옥은 성공했지만 황도 전체에 귀족군이 널려있었다. 베릭트는 빨리 황녀에게 복귀하는 걸 추천하지만 잭터는 황녀의 명령이 겐트를 지켜달라는 것이었다며 거절하고선 음지에서나마 퇴역 군인과 황녀를 옹호하는 자경단[123]과 연을 만들고 싶다며 모험가에게 젤딘 슈나이더에게 자신의 말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고, 모험가는 곧장 젤딘과 만나 처소에서 몰래 이야기 하던 중 귀족들이 항구를 폐쇄했다는 급보를 전달받는다.[124] 급히 루프트 하펜으로 향하자 베른 보네거트를 통해 항구 폐쇄가 사실이라는 것과 자신의 행적을 반드시 보고하라는 말에 그들이 계속 황녀를 추적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에 모험가의 불편한 심기를 알은 역장이 새벽 바다에 열차를 이튼으로 몰아주고, 모험가는 곧장 황녀 에르제에게 탈옥 중에 있었던 일을 알린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에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준 모험가 앞에서 미숙한 모습만을 보인 것에 사과하면서도 반드시 천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도와준 자들에겐 은혜를, 내전을 일으킨 자들에게 합당한 벌을 주겠다고 맹세하며 제 3부의 이야기는 끝난다.

웹툰으로 귀족파와 황녀파 각각의 사이드에서 후일담으로 반향(反響) 몽유록(夢遊錄)이 연재되었다. 여론은 잭터가 마리안을 쏘아 죽이고 탈옥을 했다는 식으로 퍼지게 되며, 네빌로 유르겐은 딸을 잃은 슬픔에 칩거하고 전권을 안제 웨인에게 이양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점은 모험가 때문에 '잭터가 마리안을 죽였다'는 선동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인데, 마리안이 잭터와 대치할 당시 지원으로 와줘야 할 귀족군 병력을 모험가가 처리했고, 덕분에 네빌로-잭터-마리안의 일대일 연출이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도트상 양측의 군병력 연출이 배제되었다고 하기엔 해당 상황에서 둘다 지원군이 존재했다면 이정도까지 전개가 흘러가지 못했을 것이다.

4.18. 천계전기 제4부[125]

황녀 에르제로부터 서신이 날아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귀족군과의 본격적인 전면전에 들어선다. 서신엔 겐트에 찾아가 젤딘 슈나이더를 만나라는 내용이라 모험가는 곧장 겐트로 향해 젤딘과 재회하고, 황녀로부터 노스피스군이 본격적으로 이튼을 공격하려 한다는 말에 우선 귀족군이 가진 무기를 조사하기 위해 무기고에 잠입한다. 그곳에 있던 강력한 무기들을 시험삼아 베어넘긴 모험가와 이를 뒤따라는 젤딘[126]은 안쪽에 안제 웨인의 사병대 묵화의 가시의 일원인 경호대장 커스틴과 조우한다. 모험가를 보더니 젤딘에게 죄인이 아닌 영웅으로 남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러 왔냐는 망발을 지껄이자 젤딘은 모험가를 모욕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대노하나 모험가는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커스틴을 제압후 귀족군의 핵심무기인 귀호랑을 손에 넣는다.

병기 샘플을 손에 넣은데다 더이상의 혼란은 위험하다 판단한 모험가와 젤딘은 일단 복귀한 후 함께 멜빈 리히터을 만난다. 멜빈은 자신의 거처로 두 사람을 불러들이며 귀호랑의 부품을 확인하는데, 귀호랑은 다름 아닌 옵티머스 팩토리의 소장  지나 데오도르의 작품이었다.[127] 지나도 이 때문에 귀족을 몹시 싫어하는데다 지나의 작품들을 노스피스군이 다루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다. 그 때 마를렌 키츠카가 급하게 찾아와 노스피스군이 갑자기 지금 진군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달하고, 모험가와 젤딘은 다시 황궁으로 돌아가 노스피스군을 저지한다. 사투 중에  장교 마르셀은 젤딘을 제압하고 뒤쫓아온 모험가에게 협박을 했지만,[128] 뒤에서 나타난 잭터 에를록스가 멜빈의 시험총으로 마르셀의 병기를 고장내자 마르셀은 다급히 후퇴한다.

잭터는 젤딘을 부축하고, 모험가에게 웨스피스(무법지대)로 비밀리에 이동하는 화물열차를 타고 웨스피스로 가달라고 부탁한다. 모험가는 곧장 루프트 하펜에 향했으나 엄청난 수의 노스피스군이 열차를 타고 있는 것을 목격하는데, 베른 보네거트가 웨스피스행 화물열차를 몰래 타게 해준다. 열차 내부에 잠입해 있던 모험가는 그곳에서 카르텔 잔당에게 발각되어 열차 내에서 전투를 벌이고 웨스피스에 도착한다. 그곳에선 카르텔 사령부였던 것을 거점으로 두고 있던 웨스피스군이 있었고, 자신에게 총을 겨누던 초소병이지만 이내 한 병사가 자신을 알아보고 경계를 거두자 사령부로 입장한다.

한편, 사령부 내부에선 운 라이오닐과 같이 동행한 레베카[129], 지나 데오도르가 있었다. 운은 어떻게든 웨스피스의 사령관인 빌리프와 협상하려 하지만 웨스피스에 궁지에 몰려있을 때마다 지원을 해준 건 황녀가 아닌 귀족군이라 지금도 카르텔 잔당과 싸우기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가라며 등을 돌린다. PTSD에 지친 운이 막사에서 잠시 쉬는 사이 지나가 모험가에게 인사를 하면서 빌리프가 노스피스의 귀족 출신에 카르텔 잔당들이 자신의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에 모험가에게 그 뒷조사를 부탁한다.

모험가가 빌리프의 뒤를 밟던 중 레베카가 접근해 안내를 요청해 간 곳에서, 빌리프는 카르텔 잔당과 내통하고 있었고[130] 모험가에게서 정보를 얻은 운은 웨스피스를 황녀 에르제의 이름으로 정리하기 위해 모험가와 함께 웨스피스에 당도한다. 겐트와 연락이 두절되자 빌리프가 열차를 타고 겐트로 도망칠 것이라고 추측해 추적에 나선다. 모험가와 운과 투항병들은 각자 빌리프를 찾던 중 해상 열차로 도착하고, 열차 내에서 레베카가 포위당했고 운은 레베카를 구해준다. 그때 빌리프가 운을 습격하고 레베카가 몸으로 막아주는 순간 PTSD로 인해 운은 체인피스 시절 레베카를 떠올렸다. 그 틈에 모험가가 빌리프를 제압하고 살려달라는 빌리프에게 운은 복수의 총을 겨누나 일부러 빗맞추고선 공식적인 자리에서 합당한 벌을 받으라고 심판한다. 그리고 운은 카르텔과 내통한 빌리프를 잡은 공로로 새로운 웨스피스의 사령관이 된다.

다시 세인트 혼에 합류한 후 겐트 수복전에서 양동작전을 위해 레지스탕스와 에르제는 할트산 뒤편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모험가는 운 라이오닐 대령, 지나 데오도르와 함께 해상 열차를 타고 루프트 하펜으로 이동해 모험가가 항구에 내리자마자 지나와  중장 니베르가 다급하게 모험가를 부른다. 알고보니 에르제가 자신을 잡고자 이튼으로 갔던 노스피스 병사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이튼행 열차를 폭파시킬 것을 명한 것이었고 모험가가 그 폭발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튼에 있는 페트라 노이만 휘하의 군대는 대외적으로 어느 진영인지 불확실하단 것을 이용한 것으로, 노스피스 군대와 귀족은 열차가 폭파되고 나서야 이튼이 자신들의 적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모험가와 황도군, 이튼, 웨스피스, 레지스탕스 연합군의 최종결전인 겐트 수복전이 시작된다.

지벤 황국은 내전 격화로 이미 전쟁터가 되었으며, 모험가는 귀족군을 학살하는 중 장교 마르셀과 또다시 마주한다. 그는 안톤전에서 활약한 모험가가 갈채받는 것을 시기해 덤벼들었으나 제압당하고, 이 앞에 코엔 하퍼가 나타나자 마르셀은 코엔에게 모험가를 잡으라고 명령하나 코엔은 발차기로 마르셀의 안면을 후려갈기는 것으로 대답한다. 그리고 코엔은 다급히 쪽지 한 장과 지도를 쥐어주더니 네빌로가 자신을 도와주었다며 하이람 대장이 스승인 헤르만의 기술을 이용하여 겐트를 통째로 폭파시키려 한다는 계획을 고발한다. 하이람은 귀족도 무능한 황녀도 천계를 좀먹는 벌레들이니 싸그리 날려버려야 한다며 테러를 계획한 것이다. 코엔은 자신이 하퍼 가문을 떠나고 방황하던 중 길을 잡아준 대장은 더 이상 없다며, 모험가에게 하이람을 막아달라 부탁하고 황급히 사라진다.[131]

모험가도 운 라이오닐에게 내용을 전달하자 상황을 파악한 운도 헤르만의 기술로 제작된 폭탄이 사실이면 해체하는 것부터가 문제될 일촉즉발의 상황이라 한다. 운은 멜빈에게 연락해 해안수비대의 정황을 살피기로 하고, 모험가는 지도에 표시된 지점에서 폭탄의 상태와 위치 추적기를 설치하고자 흩어진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허크는 폭탄을 설치하다가 모험가에게 걸려 털리고 황도군에게 붙잡힌다. 황궁을 수색하던 중 모험가는  사냥개 사이러스가 이끄는 제국 병사들과 마주쳤는데, 사이러스는 모험가와 부딪히지 말라는 이자벨라의 명령을 따라야 했지만 힘을 겨루고 싶다며 모험가에게 덤벼든다. 하지만 모험가는 사이러스를 가볍게 제압하였고 사이러스도 이 이상 모험가에게 덤벼들었다간 이자벨라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니 서로간의 전투는 멈추기로 한다.[132] 계속해서 주변 폭탄들의 위치를 수색하던 모험가는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일전에 리아의 연락을 받고 아라드에서 천계로 막 돌아온 세븐 샤즈 소속의  휴 피츠래리였다. 폭발물 전문가인 휴는 헤르만의 폭탄 중 일부를 해체해 분석하던 중 소문으로 듣던 모험가에게 살갑게 굴지만 면식이 없는 모험가는 귀족의 말투를 섞어 쓰고 폭탄에 대해 해박한 휴를 굉장히 수상히 여겨서 운에게 보여주기로 결정하고 휴를 포박한다. 난데없이 포박 당하는 신세가 된 휴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항변해보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그대로 운에게 끌려간다. 끌려온 휴 피츠래리[133] 를 본 운은 그를 변호해주고선 폭발물에 빠삭한 휴에게 헤르만의 폭탄 해체를 부탁해 한시름 넘긴다.

그리고 운은 하이람이 자신의 폭탄에 의해 겐트가 새로 태어날 것을 내려다보기 좋은 전망, 고지대인 안트베르 협곡으로 도망쳤을 것이라고 위치를 특정해 추적에 나선다.[134]

모험가와 운은 계속된 수색 중에 믿음직한 정보원으로부터 하이람에 대한 보고를 받은 잭터 에를록스와 다시 마주한다. 합류한 세 명은 하이람를 추적하던 중, 폭발물 부비트랩을 발견하고 잭터가 다가가는 순간 갑자기 레베카가 나타나 잭터를 안고 폭발하는 부비트랩에서 떨어진다. 정신을 차린 잭터는 운과 모험가에게 하이람의 추격을 맡기고 레베카를 보자 그녀의 기억이 돌아온 것을 눈치채더니 "이 아비마저 속일 생각은 마라"라고 일갈한다. 레베카는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것을 들키자 잭터와 따로 행동하겠다며 그를 데리고 간다. 레베카는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 잭터와 단둘이 회포를 푸는데 자신이 연기하는 이유는 운이 이제 막 그 괴로운 기억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과거는 과거라면서 이를 덮어둘것을 요청했고 잭터 역시 레베카의 부탁을 들어준다.

운은 추적 끝에 하이람을 발견하지만 개조 중화기로 무장한 하이람에게 제압된다. 이어서 뒤따라온 모험가는 하이람을 제압하고, 하이람은 기폭 스위치로 겐트의 폭탄을 작동시키려 하지만 배후에서 나타난 잭터와 레베카가 쏜 시험용 총탄에 스위치가 망가진다. 레베카의 얼굴을 본 하이람은 자신의 손으로 죽였던 아이가 멀쩡히 살아있음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곧 몸을 추스리고 일어난 운의 총알에 몸이 박히자 현실임을 자각하더니 체인피스의 아이들은 살려두면 위험하다는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고 광소하며 운과 레베카의 총에 사살된다.[135]

운은 하이람의 일이 일단락되자 모험가와 함께 곧장 황궁으로 향한다.

모험가는 운, 잭터와 함께 황궁에 있는 적들을 정리하고 나아간 끝에 내전의 중심인물 안제 웨인을 마주한다.[136] 안제는 자신들을 계속 방해한 모험가에게 분노해 무엇을 위해 싸우냐고 소리치자 모험가는 이에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함이라 대답하고,[137] 이에 안제는 대의 같은 건 왕좌에 앉은 자들에 의해 언제든지 새로 만들어지는 허울 뿐인 명분이라며 콧대를 꺾어 주겠다고 전투에 임하나 모험가에게 결국 제압당한다. 그리고 황녀 에르제가 세인트 혼을 타고 황궁에 입성한다. 에르제는 반란을 도모한 귀족들을 모조리 잡아들여 그들의 오만함을 떨쳐낼 것이라 명하고 황좌에 앉는다.[138] 안제 웨인은 내전을 주도한 죄로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대로는 끝날 수는 없다며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한 뒤 도망치면서 최후의 발악으로 G-S.P. 팔콘을 꺼내 모험가와 같이 온 운 라이오닐을 저격하려하는 순간 잭터가 운을 밀치고 팔콘이 쏜 빔에 대신 맞아 치명상을 입는다. 곧 세븐 샤즈에서 그를 살리려고 어떻게든 애를 썼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레베카는 몇 년만에 만난 아버지에게 무릎베개를 해줬는데[139] 눈물을 뚝뚝 흘렸고 운은 안제를 찾아가 복수하겠다고 했지만 에르제가 극구 말렸다.

이윽고 사이러스와 함께 나타난 이자벨라는 에르제에게 친근하게 대하며 네빌로 유르겐은 화원정에 있다며 말하다가 에르제가 황제가 된 자신에게 감히 반말하고 친하게 구는 이자벨라에게 제국의 법도는 그러하냐며 눈치를 주고 이자벨라는 몹시 당황하다가 결국 에르제에게 더듬더듬 예를 표한다.[140] 에르제는 그래도 이자벨라가 천계에 보여준 신의를 기억하며 데 로스 제국과 계속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임을 밝힌다.

한편, 네빌로는 안제에 의해 가택에 연금되어 있었는데[141] 막내 아들 에드윈 유르겐이 찾아온다. 황녀가 거대한 배를 타고 날아와 귀족들의 군세를 각개격파시키고 황궁의 소란을 정리할 것이라며 아버지인 그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천계를 위한 한 명의 신하로써 좋은 섭정이었음은 황녀도 인정할 것이니 지금이라도 황녀를 따르라고 종용한다.
내 생각은 변치 않았다. 천계의 백성과 신하들에게 황제는 필요치 않다.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한 명의 하늘이 아닌 하늘을 받칠 수 있는 기둥이니라. 그 기둥이 황제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내 그리 가르쳤거늘 아직도 모르느냐. 한 치 앞을 내다본다면 그 기둥은 '법'이라는 무영이자 '도'라는 무형이 자리하는 게 맞다. 한 명이 기둥을 자처한다면 또 다시 지금 같은 작태가 벌어질 것이요, 악덕의 반복일 뿐이다.
내 가르침을 받은 너라면... 언젠가는 깨달을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자가 칭제한들, 그 자리가 있는 이상 악덕이 반복되고 법도가 서지 못한다는 것을...
이에 네빌로는 황제가 내가 인정해야 하는 자리냐고 묻자 에드윈은 침묵한다. 그런 아들에게 '황제는 백성이 인정해야 하는 자리이자 신하가 올려다보는 자리다'라고 지적하고는 천계의 백성과 신하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명의 하늘이 아닌, 천계의 하늘을 받칠 수 있는 기둥이며, 그 기둥이란 ' 법도'라 선언한다. 이대로 에르제가 황제의 자리에 올라봤자 언젠간 지금과 같은 혼란이 다시 일어날 것이기에 에르제와 그녀의 황제 선언을 거부했던 것이다. 에드윈이 그 신념 때문에 발목 잡힐 거라 한탄하지만 필요하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 신념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 때 에르제와 모험가가 네빌로에게 찾아온다. 에르제는 무슨 말을 해도 그를 설득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말하자 그녀에게 자신의 신념을 설파하며 그 미래에 어린 황녀가 설 자리는 없다고 외친다. 천계에 필요한 것은 황제가 아니라 법과 제도에 의한 통치임을 확신하는 네빌로에게 에르제는 자신이 천계라는 세계를 떠받칠 버팀목이 될 것이라 선언한다. 네빌로는 이를 비웃으며 일개 개인이 감히 그걸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엄격한 법치만이 그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 주장하지만, 에르제는 자기자신을 불태워서라도 상처입은 천계에 있어 새로운 혼이 될 것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내세우며 그를 회유하려 한다. 네빌로는 목적지는 같아도 힘을 합치기엔 서로 가는 길의 방향이 너무도 다르다고 일축하며 총을 꺼내든다. 그 후,

파일:패륜 0프로의 킹갓 유르겐님 자살직전짤.jpg

스스로 관자놀이에 총을 발포하여 목숨을 끊는다.[142] 자살하기 전, 아무리 유능한 이가 칭제를 한다고 한들, 그 자리가 있는 이상 악덕은 반복되고 법도는 서지 못할 거라는 독설을 내뱉지만,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에드윈, 너는 반드시... 라며 에드윈이라면 그런 황녀의 곁에서 잘 보좌하며 자신의 신념을 이어나가줄 것이라 믿으며 묵묵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의 죽음에 에르제는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고, 에드윈은 왜 그렇게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느냐며 슬퍼한다. 모험가조차도 죽은 그를 내려다보며 굽힐 바엔 부러지겠다는 그의 신념에 말을 아낀다.

에르제는 네빌로 역시 죄를 물어야 하는 자이지만[143], 그 이전에 누구보다도 천계를 위하는 섭정이었다라며 자신이 모자라 자신에게 있어 회초리가 되어줄 수 있었을 네빌로가 약이 아닌, 독으로 남았다며 낙담해한다. 그러면서도 그를 죄인이 아닌, '섭정'으로 예우하여[144] 그의 질타를 항상 되새길 것을 맹세한 에르제는 에드윈에게 네빌로를 대신해 자신을 꾸짖고 훈계할 회초리로서 천계의 앞날을 함께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한다. 에드윈은 자신의 그릇은 네빌로에 비할 바가 아니며, 가주 자리를 두고 마리안과 다투게 되었을 때도 이를 피하기 위해 숨기만 한 끝에 누이와 아비를 모두 잃은 자신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며 이를 고사한다. 에르제는 그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언제코 자신이 잘못된 길로 나아가려 한다면 칼을 들어서라도 자신을 막을 것을 부탁하며 언제라도 생각이 바뀐다면 찾아와줄 것을 다시 요청하고, 에드윈은 그 말을 들은 후 무너지며 오열한다.

모든 사태가 일단락되자 에르제는 다시 모험가와 함께 황궁을 찾아오지만 잭터는 이미 가망이 없었다. 잭터는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지는 것을 직감하고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잭터: 황녀... 님...이십니까......?

에르제: 그렇소...대장군...어찌하여 이러고 계시오. 반역도를 몰아내고 황궁을 되찾은 지금, 대장군께서 내 옆에 서 계셔야 하지 않소.

잭터: 송구...하옵니다......

에르제: 그런 말 마시오... 조금이라도 송구하다면 빨리 쾌차하여 모두의 앞에, 그리고 내 옆에 서주시오.

잭터: 네빌로는.... 어찌 되었습니까......

에르제: ...품에 거두고자 했지만, 내가 거두기에는 품에 넘치는 자였고, 함께하고자 했지만, 이미 먼 발치 앞서 걷고 있는 자였소......

잭터: 죽었...습니까?

에르제: ......

잭터: 그다운...결말이군요...
검을 직접 맞대지 않았지만... 하늘 아래 둘은 없을 호적수였고... 뜻을 온전히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천계를 위해 함께 걸어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던 벗이었습니다.
이제 저도... 벗을 따라 가야 하려나 봅니다......

에르제: 대장군! 그런말 마시오! 어찌 내게 그런말을 한단 말이오!

잭터: 을... 쿨럭, 쿨럭! 곁에 두십시오......[145]

에르제: 그대가! 그대가 필요하오! 대장군......!

잭터: 천계의 하늘을... 열어...주십......
그렇게 잭터는 숨을 거두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레베카와 오열하는 운을 보며 에르제는 기둥과 들보를 잃었다면서 자신이 기둥과 들보가 되어주고 운과 세븐 샤즈, 그리고 천계군에게 잭터와 네빌로의 유지를 이어 기둥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더 이상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백성들이 안정된 삶을 살게 해줄 힘을 가져야겠다며 대관식을 열어 지벤 황국의 황제로 즉위하고 운 라이오닐을 새로운 대장군에 임명한다.

황제로 즉위하는 에르제를 본 모험가는 자신의 역할은 끝났음을 느끼고 인삿말 없이 조용히 황궁을 떠나려다가, 이를 눈치챈 에르제가 모험가를 불러세운다. 에르제는 다시 한 번 자신들과 함께 함을 부탁하나 모험가는 정중히 거절하고, 이미 대답을 예상한 에르제가 보상이라도 주고 싶다며 황궁의 지하로 안내한다. 그곳에 있던 것은 전 최고 사제 벨드런이 남긴 선대의 유산이자 선계와 교류할 때에 쓰였다는 비공정이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없지만 세븐 샤즈의 힘을 통해 개수될 비공정이 가동될 때까지만 천계에 남아달라는 '친구'로서의 부탁과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서 모험가는 겐트에 잠시 체류하기로 한다. 시간이 흘러 개수가 끝나 새롭게 태어난 비공정 ' 필라시아'는 함장 겸 조종사가 된 리아 리히터와 함께 모험가에게 정중히 하사된다.

주요 반란 귀족들은 안제를 포함해 모두 노스피스로 도망쳤고, 미처 도망가지 못한 나머지 반란 귀족들은 처형당하거나 좌천되었으며 해안 수비대들은 모두 투항해 대부분 강등당한다.[146] 황녀의 편을 든 개념있는 귀족들은 자신의 자리를 무사히 유지할 수 있었으며 에드윈은 황녀의 회초리가 되는 대신 반란의 주동자 안제가 도망쳐 공석이 된 귀족원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기로 하고,[147] 페럴과 루카스 형제는 꼬리표이자 족쇄와도 같은 웨인의 성을 미련없이 포기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길을 걷기로 한다.[148]
천계의 영웅이자 백성의 성웅
잭터 이글아이의 희생을 이곳에 기리다.
지벤 황국은 그의 충정과 헌신을 잊지 않으리라...
잭터 이글아이의 추모비

4.19. 로스 체스트와 위장자

리아 리히터가 조종하는 필라시아를 타고 아라드로 내려온 모험가를 맞이한 것은 차원의 폭풍으로 인해 황폐해진 아라드와 그로 인한 후폭풍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공국으로 돌아와 여왕을 알현하는 모험가 앞에는 회의 문제로 모여 있던 그란디스와 샤란도 있었다. 모험가는 그 동안 있었던 여정들을 이야기하며 마계의 땅이 아라드 곳곳으로 전이되는 등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자 스카디 여왕은 흑요정, 수쥬, 반투, 데 로스 제국 등 우선 협력할 수 있는 국가에게 모두 협력 요청을 보내려고 한다.[149]

스카디 여왕과의 알현을 마친 모험가는 그란디스의 은밀한 호출에 응하는데, 그녀는 과거의 검은 성전이 일어났던 지역에서 위장자들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본론은 성당에 있는 메이가 로젠바흐로부터 듣게 되는데, 제국군과 테이다 베오나르가 이끄는 교단의 프리스트들이 소문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중인 체스트 타운으로 그란디스와 함께 이동하여 조사를 도울 것을 부탁한다. 부탁에 응하여 체스트 타운에 도착하였는데, 마을은 이미 제1황자 반 프란츠의 지휘에 따라 제국군의 이주 및 격리 조치로 주민들이 빠지면서 휑한 상태였다. 광산에는 위장자가 생기기 얼마 전부터 수상한 이들이 광산 근처를 배회했었는데, 이것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모험가, 프란츠, 그란디스 셋이서 조사를 시작한다. 조사를 시작하기 무섭게 짓뭉개진 시체 너머로, 위장자가 떡하니 나타났다.[150] 좀 더 깊숙이 파고드니, 위장자들의 시체가 즐비하고 있었다. 그말인즉슨, 위장자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를 가진 누군가가 광산 깊숙이 들어가며 위장자들을 짓뭉갰다는 뜻이었다. 그런 그들은 그림시커의 문양을 한 신도들이 차원 마법으로 위장자들을 소환하는 충격적인 광경을 보게 된다. 차원 마법으로 끊임없이 소환되는 위장자들의 포위망은 개인적으로 조사를 마쳤는데도 나오지 않은 것에 불안함을 느끼고 쫓아온 테이다가 위장자들을 처치하면서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다시 체스트 타운으로 돌아와서 각자가 모은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일행. 그 수상한 자들은 바로 그림시커였으며, 그들이 위장자를 소환하여 부린다는 것, 그리고 최초의 7인 중 하나인 '백화 만다린'을 중심으로 어떠한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직후 제국군 정찰조로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갱도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이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면 소란만 더 커질 테니 우선 메이가 대주교에게 1차 보고를 드리는 선에서 마치고 조사를 속행하기로 한다. 갱도는 어느새 위장자들로 인해 방어선이 외곽까지 밀려 있었는데, 이 때 밀려난 병사는 갑옷을 입은 한 위장자가 다른 위장자들을 해치우며 안쪽으로 들어갔다는 보고도 올린다. 이에 그란디스는 교단에서 파견된 다른 어벤저인거 같다고 하고 테이다는 만약 그랬다면 우리에게 연락이 왔을 건데 그런 연락은 받은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런 조사단을 맞이한 것은 그림시커와 접촉하여 스스로 위장자가 되는 것을 선택한 '거짓의 키르슈'. 그를 해치우고 위장자를 해치우는 의문의 위장자의 흔적을 쫓는다.[151] 그 끝에는 부상으로 인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위장자가 있었다. 테이다는 곧바로 그 위장자에게 덤벼드는데, 그 위장자는 어째서인지 그란디스 쪽을 보더니 자리를 피한다. 그 위장자를 뒤쫓은 일행은 다시 한 번 위장자와 합을 겨룬다. 전투를 끝낸 후 테이다는 위장자를 심문하지만, 테이다를 알아보는 그 위장자는 자신들끼리 싸울 때가 아니며 지하에서 벌어지는 의식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며 혼자서 그 의식을 막기 위해 광산 깊은 곳으로 향한다.

무너지는 갱도를 탈출하여 다시 길을 트는 동안 그들은 위장자가 남긴 '소멸, 부활, 제물... 의식을 막아야 한다!' 라는 말이 매우 걸렸다. 길이 복구되자마자 시간이 없는 관계로 곧바로 더 깊숙이 들어간다. 오랫동안 그림시커가 준비해온 듯한 지하실을 여러 그림시커 간부들이 막았고, 그들은 투항의 의지가 전혀 없었으며 잡히겠다 싶으면 바로 자살하여 조사단의 추적을 삽질로 만들기만 했다. 추적 끝에 그 원흉인 백화 만다린과 조우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 잿빛의 로젠버그의 몸에 소멸이 강림하기 시작한다. 즉, 굳이 이 체스트 타운에서 의식을 진행한 것은 검은 성전의 주역인 오즈마를 강림시키기 위해서였고, 그러려면 그를 검은 대지에 붙잡고 있는 카잔을 강제로 현신시켜서 오즈마의 봉인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갑자기 현세로 불려나온 것에 분노로 가득 찬 카잔을 마주한 조사단은 그의 숙주이지만 이미 시체가 된 로젠버그를 쓰러뜨림으로 카잔을 다시 돌려보내지만, 결과는 오즈마가 언젠가 풀려날 것이라는 불길한 결과만 남고 말았다.

하지만 그 여파로 신전 전체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급하게 탈출하는 조사단이 출구를 눈앞에 두고 있을 때, 갱도에서 바위에 깔린 그란디스가 기절하여 조난당하고 만다. 그런데 놀랍게도 뒤처진 채 조난당한 그란디스가 입구에서 기절한 모습으로 있었다. 가벼운 부상에 그친 채 깨어난 그란디스는 익숙하면서도 푸근한 느낌이 드는 따뜻한 품에 안긴 채 구출된 것 같음을 고백한다. 그런 그들 앞에 오베리스 로젠바흐가 또다른 불길한 소식을 안은 채 도착하게 되는데...[152]

4.20. 그림시커 사도의 부활

오베리스가 갖고 온 불길한 소식은 바로 이 체스트 타운에서 벌어진 일과 똑같은 일이 엘븐 가드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조사를 나선 프리스트들과의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엘븐 가드 조사를 임시로 중단하고 4대 신관들을 소집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란디스에게서 왠지 모를 망설임이 느껴졌고, 이를 눈치챈 테이다가 아직 잔존해 있을 잔당 처리를 맡긴다는 명목으로 그란디스를 체스트 타운에 남게 하면서 모험가는 오베리스, 테이다와 함께 엘븐 가드로 향한다.

두 사람과 헤어진 후 오랜만에 엘븐 가드를 찾아온 모험가는 라이너스를 찾아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라이너스 역시 이 일을 아간조에게 사건의 근원지인 비명굴 조사를 맡겨두고 있었는데, 아간조를 뒤쫓는 모험가는 그란플로리스의 몬스터들과 위장자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모험가는 비명굴에서 아간조의 목소리를 듣고 쫓아갔더니 아간조가 한 여인과 전투를 하고 있는 모습, 동시에 그 여인이 똑같이 차원술로 위장자를 소환하는 모습을 보고 아간조를 돕는다. 그 여인이 물러나자, 모험가와 아간조는 잠시 엘븐 가드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정리하고, 비명굴을 나가려던 순간에 보았던 기분 나쁜 기억[153]에 대해 이야기도 꺼낸다. 라이너스는 혹시 모르니 독을 제조하기 위해 숲 깊은 곳을 자주 들어가는 독왕 루이제에게도 수소문을 해보겠다고 하고, 모험가는 아간조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간조는 비명굴 사건 당시 시로코를 회상하더니 말을 꺼내다가 아주 중요하지만 어째서인지 나지 않는 기억을 더듬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그 기억에 대한 실마리를 잡고자 다시 비명굴로 향하는 아간조를 돕기로 한 모험가는 비명굴을 정리하던 중 한 위장자의 시체에서 나온 기운을 느꼈고, 아간조는 그 기운의 정체를 부정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웨스트코스트의 연합에게 알리러 간다.

그 때 아간조가 비명굴을 나가자마자 한 남성이 모험가에게 다가오며 이곳이 어디인지 묻는다. 그 남성은 자신을 그림시커 소속의 로즈베리론이라고 소개한다. 그림시커에 대해 아픈 기억이 있는 모험가는 그를 경계하나 간절한 설득에 설득당하고, 엘븐 가드로 나오고서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로즈베리론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아젤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154] 로즈베리론의 임무는 소륜을 생포하되, 저항이 심하다면 그 자리에서 처단할 것. 그 말에 모험가는 자신이 소륜을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로즈베리론은 소륜이 시로코의 능력 중 하나인 '포식'으로 미라즈의 능력을 포식했음을 깨닫고 분노한다. 로즈베리론은 소륜이 웨스트코스트 방향으로 도망쳤음을 짐작하였고 모험가는 아간조를 만나기 위해, 그리고 소륜의 폭주를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동행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미 그림시커는 그동안 아라드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행각과 하늘성 점거 등 아라드 전체의 적으로 지명되었고, 모험가와 같이 동행하는 모습을 보고 아간조와 나이트 로바토가 두 사람을 공격하려는 것이었다.
"황녀 전하. 이곳은 공국의 땅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공국의 땅에서 공국의 병사를 살해한 자들과 같은 곳에 몸을 담은..."
"나이트 로바토. 어리석은 말이군요.
경의 말대로 이곳은 공국의 땅이에요.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이곳은 연합을 위해서 대륙의 대표들이 하나로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죠.
그것도 그대의 주인인 스카디 여왕님의 배려로 말이예요.
그런데 그런 곳에서 무기를 꺼내들고 소란을 피운다...?
그대의 주인은 대륙에 일어난 혼란을 구실 삼아 각 국의 대표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위협이라도 할 생각이었을까요?"
나이트 로바토 히리아
하지만 그 때 데 로스 제국의 제1황녀 히리아가 나타나서 사태를 순식간에 중재해버린다.[155] 히리아는 로즈베리론에게도 통행 허가를 내려주지만, 로즈베리론을 오래 데리고 있으면 필히 벨 마이어 공국에서도 이를 빌미로 잡을 테니 로즈베리론과 계속 동행하겠다면 이 진영에서 떠나라고 우회적으로 말하고, 반 역시도 적당히 둘러대는 척 하며 빠져나갈 방법을 알려준다. 히리아와 반의 배려로 진영에서 빠져나온 후, 로즈베리론은 차원의 틈을 열어 먼저 소륜을 쫓고, 모험가 역시 자력으로 그런 소륜을 쫓기로 한다.

그렇게 입장한 하늘성에는 누군가가 퍼뜨린 매우 강력한 독기가 퍼져 있었다. 연합군은 그 독기로 인해 제대로 전진조차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 때 한 그림시커 신도가 위장자로부터 희생될 때, 위장자가 독기에 사망하는 것을 보고 모험가는 '독이 그림시커의 신도의 몸에 흐르고 있지만, 그 독이 신도들은 중독시키지 않고 위장자 같은 적에게만 먹힌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누군가가 계속해서 독기를 뿜으며 자신을 도발해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 독기의 주인은 바로 독왕 루이제, 루이제는 최후의 순간이 다가옴을 느끼고서 모험가를 맞이하였고 수 차례에 걸쳐서 교전을 펼친다.[156] 그리고 마지막 결투를 하려는 순간, 그런 루이제를 뒤쫓아온 시궁창 공주 패리스와 마주하게 된다. 이미 지쳐 있던 루이제는 패리스와의 결투 끝에 사망, 같이 온 게일 일랩스는 모험가에게 스카디 여왕의 서신을 건네준다.
모험가에게.
나이트 로바토를 통해서 웨스트 코스트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들었습니다.
처음 아라드에 커다란 폭풍이 일어나 불길함을 전하고, 하늘성 부근에서 이 솟아 올랐을 때,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졌었죠.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합을 제안하고, 웨스트 코스트로 각 국의 대표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고, 이것이 쌓여 당신을 몰아세우는 일이 생겼더군요.
저는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모험을 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건과 마주했는지, 그리고 어떤 은원을 나누었는지 전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어떤 희생을 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번에도 이유가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157]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당신을 찾으려고 했지만,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몰래 떠났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습니다.
이대로라면 당신과 맺은 깊은 인연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급하게 서한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맹독 사용자를 막기 위해서 떠나는 두 사람[158]에게 이 서한을 부탁 했습니다.
우리 벨 마이어 공국은 언제나 당신에게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큰 오해가 있었지만, 여전히 당신을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끝내고나면 다시 헨돈 마이어로 돌아와 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친구, 스카디 발로아 마이어가.

추신: 진실을 꿰뚫어 보는 자가 당신을 찾아 갈겁니다.
그때까지 아무도 믿지 말기를.
서신을 모두 읽은 모험가는 루이제의 시신에서 나온 검은 영혼을 뒤쫓았고, 그 영혼을 뒤쫓으니 전투중인 로즈베리론과 소륜을 만나게 된다. 로즈베리론과 힘을 합쳐서 소륜을 추적하여 쓰러뜨렸지만, 갑자기 미쳐버린 소륜이 일어나 로즈베리론을 덮치려 한다. 이 때 한 주작이 나타나 소륜을 덮치면서 소륜은 차원의 틈을 열어 도망치고,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쇼난 아스카와 진실을 꿰뚫어 보는 자 신장이었다.
"과거의 인연이 눈을 멀게했군. 하지만 나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 앞에서는 소용 없지."
"그자는 그림시커 7인의 설립자 중 하나인 로즈베리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정체를 숨기고 모험가님에게 접근 했더군요.
사도의 부활을 막아 아라드를 구할 거라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오히려 그 반대겠죠."
신장 쇼난 아스카
아스카는 로즈베리론의 더 자세한 정체를 말해주는데, 로즈베리론 역시 최초의 7인 중 하나이자 목적을 위해 모험가의 힘을 빌리고 있다는 것. 로즈베리론은 본래 모험가와 만나기 전에 소륜을 끝장내리라 여겼으나 이렇게 빨리 모험가가 올 줄은 예상 못했고, 이로 인해 실망했을 모험가에게 사과하며 자리를 뜬다. 아스카는 만약 모험가에게 누군가가 이 일로 트집을 잡으면 수쥬의 이름을 걸고 모험가의 신변을 보호하겠다는 약조를 한 뒤[159] 모험가를 연합진영으로 이끌어준다.

연합진영에는 각 진영을 대표하는 자들과 연합의 주최자인 스카디 여왕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 그 동안 있었던 그림시커의 행적이 밝혀지는데, 그림시커의 새로운 수장인 선지자 에스라는 '하나의 사도를 지켜서 멸망을 막겠다'를 넘어서, '사도를 부활시켜 멸망에서 멀어지겠다'는 터무니없는 신념으로 이어졌고, 이를 이루기 위해 아라드 곳곳에 위장자들을 소환하고 거짓된 이야기[160]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 등으로 세상에 혼란을 가중시키면서 아라드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고 이 틈에 하늘성을 점거하였다. 그 직후에 바로 모험가가 연합진영에 개입한 것이었고, 이 지경까지 몰리게 된 것.

히리아 역시 제국 병사들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말한다. 제국 병사들은 본래 모험가를 뒤쫓았으나[161] 그림시커와 위장자들의 끝없는 방해로 놓쳤고, 결국 다른 임무를 행하던 도중 바로 하늘성 아랫 부분에서 지하로 향하는 길과 그곳에 세워진 그림시커의 신전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솟아오른 땅에 대해서 모두가 분석한 결과, 그곳은 바로 마계에서 전이된 땅에서 강력한 어비스의 산물이었음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곳에서 병사가 주워온 석판의 내용은 흑요정 원로인 하이모어를 통해 밝혀지는데 그 내용은 '세계를 투영하는 눈'이란 뜻의 더 오큘러스였다. 이를 따서 해당 지역을 '더 오큘러스'로 명명하기로 하고, 각국에서 모인 군대와 모험가 길드, 그리고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대신관들이 이끄는 교단의 프리스트들 모두가 결전의 준비를 앞두고 있었다.

그들을 엮어줄 구심점, 모험가의 동의만을 남긴 채로.

말인즉슨, 본래는 각 진영 대표들 중에서 구심점이 될 사람을 고를까도 했지만 이는 모두 불발로 끝났다. 결국 각 진영의 의견을 모은 결과 '국가와 인종을 넘어 병사들이 우러러 보는 공적이 있어야 하고, 그에 걸맞은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조직이나 국가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을 구심점으로 삼기로 했는데,[162]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모험가뿐이었던 것. 모험가는 미처 끝내지 못한 일도 있고 해서 이에 동의하고, 그런 모험가를 선봉으로 하여 연합군의 더 오큘러스 공략이 시작된다.[163]

선봉대에 있던 브왕가는 항구에 남아 연합군의 후발대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남기로 하고, 모험가와 반이 앞장서서 길을 연다. 신전의 길이 열린 후, 반은 신전 입구를 확보하기 위해 입구에 남고 모험가에게 선봉을 맡긴다. 순례자의 안식처 깊숙이에는 여전히 사도의 힘에 미쳐서 폭주하고 있는 소륜이 있었고, 모험가는 그녀를 제압한다. 제압될 때 소륜은 살고 싶다고 절규했지만, 그 순간 차원의 틈을 열고 나타난 로즈베리론이 소륜의 숨통을 직접 끊어서 심판한다. 후방으로 이동한 로즈베리론은 자결하려 했으나 모험가와 함께하면서 삶의 열의를 느꼈고 모험가에게 사죄하기 위해 결투를 신청, 그 결투 끝에 사망하게 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수장인 에스라 하나뿐. 에스라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죽음으로 시로코가 부활하면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자, 즉 힐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앙심을 드러내지만, 아젤리아의 마지막 유언과 의지를 모험가가 에스라에게 알리며 그를 설득한다. 모험가에게 설득된 에스라는 아젤리아의 진정한 뜻을 깨닫고 자살을 멈추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제멋대로 자살을 하려 한다. 결국 에스라는 그토록 꺾으려 발버둥친 힐더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기만 했음을 깨닫고 사망, 그렇게 검은 영혼들이 모두 모이면서 무형의 시로코가 완전히 부활하고 만다.
"다시 깨어나는 것조차 네 년의 의지라니, 불쾌하기 짝이 없구나!!"
부활한 시로코의 분노에 찬 일갈
시로코는 자신의 부활마저 힐더의 계획이라는 사실에 이를 갈며 단숨에 연합군에게 궤멸적인 피해를 입히고 사라진다.

결국 목적도 실패하고 피해만 잔뜩 입은 채 연합진영으로 후퇴한 연합군. 시로코의 공격을 막는 것만으로도 탈진한 사람들 투성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시로코가 천계의 이튼 공업지대로 향하고 있다는 모험가 길드의 첩보까지 들어온다. 비명굴 사건 당시의 시로코는 마치 누군가가 의도한 듯이 시로코가 초주검이 된 상태였음에도 4인의 웨펀마스터들이 고전했는데, 지금은 부활 직후만 해도 전성기 시절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인데 공업지대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전성기마저 넘어설 수 있는 최악의 위기였다.

그 때, 카라카스가 또 다른 중요한 소식을 들고 온다. 바로 ' 절망에서 내려온 그림시커'에서 ' 솔도로스가 비무(比武)를 청한다'는 것이었다. 솔도로스의 도전을 받기 위해 연합군은 곧바로 재정비를 마치고 그를 맞이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4.20.1. [ 그림시커 루트 ]

신장 아스카가 진실을 폭로했음에도 모험가는 그들을 죽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면서 로즈베리론을 따라가기로 한다. 이에 신장과 아스카도 모험가를 쫓아가기로 한다.

로즈베리론은 모험가를 속인 자신을 따라오는 이유를 묻자 모험가는 그림시커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죽음으로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로즈베리론은 마치 아젤리아가 떠오른다면서 아젤리아의 뜻이 마지막을 함께한 모험가에게 전해졌음을 깨닫고 과거를 회상했다.

파일:갈라서는 륜이와 아젤리아.jpg
아젤리아: 소륜, 증오의 연쇄를 끊어내야만, 멸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소륜: 당신이 내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사도한테 어떤 것도 잃어 본 적 없는 당신이 내 심정을 어떻게 알 수 있지?

(말을 마친 소륜은 얼굴을 가리고 있던 베일을 걷어 보였다.)

(베일이 걷힌 얼굴엔 손바닥 모양의 선명한 흉터가 새겨져 있었다.)

아젤리아: ......

소륜: 이제 우리가 나란히 설 일은 없을 거야.

아젤리아: 제발... 모두의 죽음만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다른 방법을...

모험가는 아젤리아가 자신에게 무엇을 바랬는지 의문을 품는다. 모험가가 의문을 품는 와중 로즈베리론은 이제 어쩔 셈이냐면서 자신을 따라왔으니 아스카와 신장을 등 질 수도 있다면서 그림시커의 계획은 완성되기 직전이라고 경고한다. 더군다나 원래 있던 곳을 떠나 더 오큘러스로 향하는 발걸음에 계획의 변경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각오를 했다면서 차라리 사도를 부활시켜 멸망에서 멀어지는 것이 자신들의 뜻이라고 밝힌다.

이에 모험가는 선지자 에스라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지만 로즈베리론은 에스라를 설득할 생각이냐면서 이미 계획은 완성되기 직전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소륜을 막아내고 나면, 자신도 곧 순교해 모험가와 마지막을 고해야 한다면서 딱 잘라 거절했지만 모험가의 표정을 확인한 로즈베리론은 한 발 물러서며 그의 의지를 확인하고 일단 소륜을 추격하기로 한다.

추격하던 도중 제국군들의 시신을 발견한 모험가는 중간에서 독왕 루이제가 막고 있었을텐데 제국의 기사들은 어떻게 이 깊은 곳까지 도달한 건지, 심지어 4인의 대신관 중 한 명인 신장을 대동한 수쥬군들과 항마단들이 힘들어 했음에도 어떻게 통과한 건지 의문을 품자 로즈베리론도 제국군들이 이곳의 위장자들과 괴물들을 뚫고 이 깊은 곳까지 도달했다면서 감탄했다.

그러더니 이곳의 구조를 설명하는데 이곳 더 오큘러스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존재 하계를 지켜보기 위해 분신을 만들어 내려보냈다는 전설 속의 장소라고 한다. 하늘보다 높은 그 존재가 자신의 분신을 가두어 두는 곳이었다고 설명하고 분신은 그 안에서 영원히 머물렀다고 전한다. 그림시커가 이곳을 최후의 장소로 선택한 것도 그 이유라고 한다. 강렬한 의식의 충격에도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신비한 힘과 강력한 괴물들 때문에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조건을 다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가다가 소륜의 기운이 깨운 괴물 트리아 셀레브럼이 가로막자 모험가와 로즈베리론은 서로 갈라지기로 한다.

그러나 로즈베리론은 소륜을 심판하려다가 도리어 포식에 역관광당해 흡수되고 말았다. 뒤늦게 모험가는 소륜을 막으려 하지만 그 순간 소륜이 포식한 로즈베리론의 힘으로 차원의 틈을 만들어 뒤를 급습하고 포식으로 모험가를 흡수한다.

그렇게 소륜의 내면으로 들어온 모험가는 그녀가 지금까지 흡수한 위장자, 비명굴의 괴물들, 심지어 같은 그림시커 단원들까지 흡수한 것을 보고 크게 경악한다. 한참을 헤매다가 모험가는 익숙한 얼굴을 마주한다. 바로 일전에 소륜이 포식으로 흡수한 황혼의 미라즈였다.

모험가와 마주친 미라즈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소륜을 통해 밖에서의 일은 지켜보았다며 대의를 위해 순교하는 것, 그것이 그림시커의 뜻이기에 잠자코 있었지만 모험가를 보면서 아젤리아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리고는 모험가는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면서 소륜의 내면 밖으로 내보내기로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소륜의 내면에 남아 모든 것의 마지막을 지켜보기로 한다. 만약 모험가가 자신의 양녀인 소륜을 막아낸다면 자신도 아젤리아를 만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이에 모험가가 미라즈를 걱정하자 미라즈는 자신은 괜찮다면서 모든 것은 정해져 있는 운명이라고 답하고 시간이 없다면서 모험가를 밖으로 내보낸다. 지난날 그란플로리스에서 보았던 미소를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었다.

정신을 차린 모험가는 로즈베리론과 소륜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을 쫓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소륜을 따라잡아 그림시커의 일원으로서 직접 심판해 숨통을 끊는다.[164] 곁에는 로즈베리론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죽어가고 있었다.

모험가가 비통해하자 로즈베리론은 이제야 긴 여행이 끝났다면서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고 소륜을 보내주고 나면, 자신도 뒤를 따를 생각을 했다고 밝힌다. 그러나 자신의 양녀를 차마 자신의 손으로 보낼 수 없는데다 모험가를 만나고 나서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죽이 잘맞는 친구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기뻐했지만 소륜의 죄는 자신의 죄나 마찬가지였고, 그녀와 함께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신의 마지막을 모험가가 바라봐 준다는 것에 행복했고, 아젤리아 또한 이런 기분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괴로움만 있었던 인생이었지만 모험가 덕에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고 마음에 짐을 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죄한 뒤 고맙다는 말을 남긴 채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모험가는 소륜과 로즈베리론에게서 나온 사념의 기억을 본다.[165]

기억을 본 뒤 아스카와 신장이 가까스로 모험가에게 다가온다. 아스카는 이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결국 이리 되었다면서 저들에게는 목숨을 내던져서라도 이뤄내야 할 목표였다는 뜻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모험가에게 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그림시커의 계획대로 사도의 부활에 한 층 가까워졌을 거라면서 상념은 잠시 접고 연합으로 복귀해달라 요청한다.

다그치듯 말하는 아스카의 말은 모험가에게 들리지 않았다. 이를 눈치채기라도 한 듯 신장은 자리를 옮겨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아스카는 모험가를 웨스트코스트 연합진영으로 안내하면서 그 누구도 모험가를 탓하거나 책망하지는 않을 거라며 달래준다. 거기다 만약 누군가 이 일로 트집을 잡는다면 수쥬 왕실의 이름을 걸고 모험가를 보호하겠다고 약조한다.

파일:아스카의 책임.jpg
덧붙여 아스카는 소륜의 악행에 대해서는 자국의 책임도 있다고 밝힌다. 수쥬는 무예를 중시하기 때문에 무예가들이 범죄조직에 빠지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긴다. 그 이유에서인지 자국 이탈자가 발생하는 즉시 바로 잡아들인다. 특히 그림시커는 이탈자 규모가 상당한데다 그림시커 최초의 7인 중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적귀 소륜과 대사제 백화 만다린 자신의 백성이라 국왕 아스카가 이를 책임지고 직접 행차해 소탕을 지시할 정도로 수쥬 내에서 꽤 심각한 사안이 되었다. 이 때문에 수쥬는 진실을 가려낼 수 있는 4인의 대신관의 일원 신장의 도움을 받아 그림시커를 소탕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뿐만이 아니라 아스카는 흑요정 군단, 모험가 길드와 협력해 자신을 호위하던 무사들까지 동원해서 그림시커 잔당들을 추적 및 일망타진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166]

4.21. 그릇을 깨고 한계를 돌파하다, 진(眞):각성

시로코의 부활로 심연에 잠긴 하늘성 아래에 솔도로스가 나타났다는 얘기를 듣고 모험가는 반, 브왕가, 아간조, 4대 신관 등을 대동하고 솔도로스와 그 일행들과 마주한다. 연합세력은 솔도로스와 그 일행과 대치하던 중 모험가와 대결에 앞서 4인의 웨펀마스터인 반, 브왕가, 아간조가 먼저 솔도로스에게 검을 겨눠보지만 솔도로스는 전혀 관심조차 없었고 자신의 애검 에고소드 클라리스를 보내 셋을 상대한다. 클라리스는 에고소드인데다 이기어검으로 움직여서 셋은 클라리스 하나를 상대하는데도 고전한다.

그런 셋을 보며 솔도로스가 "쓸데없는 시간 낭비는 피하지..." 라고 말을 하자마자 클라리스가 하늘 높이 치솟더니 검끝이 아래로 향한 채 고속 낙하해 폭발과 함께 화염지대를 만들며 셋을 단숨에 제압한다. 간단히 제압 당한 셋을 본 솔도로스는 "나오시게나!" 라며 모험가를 부르고 이에 모험가가 나서자 "자네가 올줄 알았네... 마지막 대화를 나누세, 준비되었으면 가겠네. 받아보시게나." 라며 眞: 웨펀마스터의 경지에 올라 습득한 궁극오의 '천제극섬'으로 일격에 승리한다.[167] 절망의 탑에서의 대련 중에 받은 '극 발검술: 무형참'과는 차원이 다른 위력에[168] 모험가는 고작 막아낸 것만으로 모든 체력과 힘을 전부 소진한다.[169]
솔도로스: 훌륭한 기량이로다. 하지만 아직 '그'는 물론이고 나에게도 미치지 못하는군. 마음 속의 그릇을 부수게. 그래야 스스로 정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네.
모험가: ......!
솔도로스: 이순간을 잊지 말게나.

모험가에게 충고를 끝낸 솔도로스는 검을 거두고 다른 일행들과 함께 떠나기전 아젤리아의 유언을 다시 떠올린다.
아젤리아, 당신이 보낸 유언은 잘 받았소. 나를 이어 ''를 대적할 훌륭한 칼날을 보냈군... 이 칼날을 연단하여 ' 그녀'와 '그'를 꿰뚫게 할 것이니. 우리의 방법은 달랐어도 이루고자 하는 것은 결국 같았구려.
아젤리아의 유언을 되뇌이며 마계로 가는 솔도로스

솔도로스는 아젤리아의 유언을 다시 되뇌이며 방법이 달랐을뿐 결국 강경파든 온건파든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같았음을 다시 떠올리고 마계로 출발한다. 한편, 모험가가 패배한 것을 눈앞에서 목격한 연합. 연합의 구심점이자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는 모험가의 패배는 그 반조차도 혀를 내두를 만큼 연합의 사기를 단번에 위축시켰고 연합군이 일단 후퇴하려던 중, 마지막으로 남은 솔도로스의 일행인 신검 양얼이 모험가와 대화를 요청한다. 상대와의 전력차를 이해한 연합도 딱히 거절할 수 없지만, 상대가 적의가 없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두사람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기다리고자 한다.
양얼: 훌륭했습니다. 이 대화에서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무엇을 깨우쳤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지난 만남 이후로 무엇을 깨달았는지 들려주시겠습니까?

가만히 양얼의 눈을 응시하던 모험가는 입을 열려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모습에 양얼은 옅은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양얼: 깨달았지만, 깨닫지 못했다... 경지를 보았지만, 말로서 표현하지 못하는군요. 이는 아직 진정한 깨우침을 얻지 못해서 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당신이 패배한 이유죠. 당신과 절망의 탑에서 마주했을 때 솔도로스 님은 이미 성취를 이룬 뒤였습니다. 하지만 쉽게 성취를 보이지 않은 건 당신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 겁니다.

양얼: 아젤리아님이 세상을 떠난 후에 솔도로스님은 긴 침묵에 들어가셨죠. 찾아오는 모두를 물러나게 하셨습니다. 아젤리아 님을 모시고 온 로이 님과 에리카 님조차도 말입니다. 오직 단 한명, 아젤리아 님이 유언을 맡기 당신만을 만나기 위해서였지요.

양얼: 궁금하셨겠죠. 분명히 그러셨을 겁니다. 그랬기 때문에 당신과 '대화'를 했고, 뜻을 찾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화의 마지막에서 답을 찾았을 때 그동안 이룬 성취를 작게나마 보임으로서 당신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오늘이 왔습니다. 선자자와 그를 따르는 자들이 목숨을 버리면서 예언의 시간을 묶었습니다. 솔도로스님은 이들의 목숨을 검 위에 담았습니다.

양얼은 잠시 말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바람이 불어와 그의 흑발을 흐트러뜨렸다.

양얼: 이천 년 전에 시작된 아젤리아 님과 솔도로스 님의 대화는 이제서야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당신이라는 사람 덕분에 말입니다. 당신은 아젤리아 님이 솔도로스 님께 보낸 마지막 질문이며, 대답입니다. 아젤리아 님이 선택한 솔도로스 님을 이를 칼날, 솔도로스 님께 연단 되어 '그'와 '그녀'를 찌르기 위해 선택한 칼날. 그것이 당신입니다. 지금의 당신이라면 지금보다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솔도로스 님과 들이서 마계로 향할 생각입니다.

양얼: 그분의 마지막 싸움을 이 두 눈으로 보고 기억해 전하기 위함이지요. 그것이 성공이던, 실패이던 말입니다. 하지만 절망의 탑에서 내려온 또 다른 이들은 이곳에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대적하겠죠. 선지자를 비롯한 그림시커 신도들이 목숨으로 만들어낸 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생각은 달랐지만, 멸망의 예언을 막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였으니, 그들이 목숨 바쳐 만들어 놓은 소중한 시간을 단 1초라도 더 지켜낸다면, 솔도로스 님은 '그'에게 한번의 검격을 더 뻗을 수 있겠죠.

모험가: 그렇다면 어째서......

양얼: 사도 시로코를 쓰러트리려는 당신에게 깨달음을 주었느냐...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젤리아 님은 당신을 솔도로스 님의 뒤를 이을 칼날로 선택했습니다. 솔도로스 님도 당신을 선택했지요. 이 말은 이천년에 걸쳐 장대한 계획을 세운 그들조차도 '그'와 지을 승부를 예측 할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170] 성공한다면 다행이겠지요. 하지만 실패한다면......? 단지... 그뿐입니다. 우리의 계획이 실패하면 당신의 무기 위해 세계의 운명을 올려놓기 위함... 그뿐입니다.[171]

양얼은 쓸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며 마지막 말을 전해왔다.

양얼: 당신은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십시오. 우리가 만들어낸 시간을 늦춰도, 줄여도...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말고 뜻대로 하십시오. 이제 가야 할 때이군요.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운이 좋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이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럼 안녕히.
모험가를 찾아온 양얼이 알려준 대련의 진실
양얼은 모험가에게 솔도로스의 힘을 보고 깨달은 것이 있냐는 질문을 던지고 모험가는 자신이 도달한 영역 그 이상이 있음을 눈치챘으나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양얼은 모험가가 아직 깨달음이 부족한 것이며 이미 솔도로스는 절망의 탑에서 모험가와 마주하기 전부터 그 단계에 성취를 얻고 더 높은 영역에 도달했음을 알려준다. 솔도로스는 생전의 아젤리아로부터 모험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데다 그녀의 유언을 직접 전달하러 온 모험가에 대한 호기심에 절망의 탑의 대련에선 성취를 완전히 보이지 않았으나, 지금의 재대결로 아젤리아와 마찬가지로 모험가를 인정해 자신이 이루어낸 경지를 직접 체감시킴으로서 모험가 역시 그 영역에 도달할 수 있게 단련시켜 준 것이다. 더욱이 솔도로스는 멸망의 예언을 막기위해 시로코를 부활시킨 선지자들의 뜻을 헤아리지만 진정한 흑막인 힐더와 그녀와 한패로 추정되는 카인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그건 단지 유예 시간을 늘린 정도인지라 그 안에 카인을 쓰러트기 위해 솔도로스와 양얼, 오직 두사람만이 함께 마계로 향하기로 한다는 예정을 알려준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시로코를 쓰러트리려는 모험가에게 힘을 주려하는 까닭은 자신들이 실패할 것을 우려한 솔도로스의 다음수였다.

솔도로스와 양얼은 절망의 탑에서 긴 시간동안 수련하면서 끝을 알 수 없는 경지에 도달했지만 그 상대는 13인의 사도들 중에서도 가장 최강이자 불멸자라고 불리는 숙명의 카인, 그리고 마법의 창시자이며 수많은 사도들을 뒤에서 농락하고 아라드를 멸망시키려는 우는 눈의 힐더였다. 솔도로스는 2000년 전부터 카인에게 호승심을 보였지만 아젤리아는 2000년의 수련으론 그에게 이길 수 없다고 조언을 받았기 때문에, 2000년이 흐른 지금에서 아젤리아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불투명해져 승산을 점칠 수 없었다. 성공하면 다행히지만 만약 패배한다면 모든 것이 끝장이기 때문에 자신에 이어 그 둘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아젤리아가 인정하고, 솔도로스 또한 인정한 수많은 시련으로 연단되어온 모험가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모험가의 실력으론 그 둘에게 도저히 안될 것임을 알고있던 솔도로스가 2차 각성의 경지에서 정체되어 있는 모험가에게 다음 단계의 힘을 깨울 방법을 가르쳐준 것이 대련의 내막이었다.

양얼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모험가는 겉은 이미 극에 달해있지만, 속으로는 한계에 도달해 소중한 경험과 재능이 밖으로 쏟아져 흩어지는 것이 지금의 한계라고 말해준다. 그런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그릇을 깨고 나오면 세상 모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자신에게 담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사도의 진실을 알고선 시간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어느쪽을 선택하던 부디 무엇에 구애받지 말고 스스로 정한 길을 택하라는 충고와 다음 단계로 도달할 수 있는 실마리인 '깨달음의 두루마리'를 건네준 것을 끝으로 양얼도 솔도로스를 따라 마계로 향한다.

건네받은 두루마리를 펼치자 그 안에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안내해 줄 것이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모험가를 인정한 두루마리가 강렬한 빛을 내뿜어 안내를 시작하고 모험가는 그 빛에 이끌려 움직인다. 모험가가 도달한 곳은 다름아닌 망자의 협곡. 그곳에선 모험가를 기다리고 있던 로이와 에리카하고 재회한다.[172] 두사람은 모험가가 양얼에게 인정받았기에 지금이라면 절망의 탑이었던 우주선 제네시스의 동력부이자 거대한 기록 저장 장치인 기억의 관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제네시스가 아라드에 착륙해 우주로 이륙하기까지 그 안에서 2000년 간 거주하고 수련해온 100명의 기억이 저장되어 있으니 그 안에서 모험가가 원하는 것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요지였다.

로이와 에리카의 설명을 듣고 기억의 관으로 진입한 모험가. 그곳에서 자신을 인지하고 말을 건네는 제네시스의 동력부와 마주한다.
나는 제네시스의 기억, 존재했던 모든 이의 깨달음...
스스로 그릇을 깨고자 하면 그로써 이룰 것이니.
마땅한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라.
(동영상 시작)
백 명의 깨달음이 이 안에 있으니...
2000년의 시간에 한 걸음을 내딛을지어다.
백은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된 백은 다시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173]
모험가여. 우리가 그대를 위해 준비한 시련은 이제 시작이다.
(동영상 끝)
그대 역시, 시련을 통해 기억의 일부가 될 것이며, 스스로와 마주할 것이다.
그대도 기억되리라.
동력부는 모험가에게 다음 단계에 대한 자격 증명과 더불어 지난 2000년간 절망의 탑에서 수련한 솔도로스, 양얼을 비롯한 100명의 기억들을 보여준다.[174] 강자들의 기억과 깨달음을 본 모험가는 기억의 관이 구현한 풍월주 비화랑, 솟아오른자 오도, 금발의 타일러를 상대로 승리한다.
이로써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니.

나 자신......

가장 큰 깨달음은 자기 자신 안에 있으니.
자신을 넘어야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그 때 결국 그릇을 깨고, 날아갈 수 있으메, 스스로 증명하라.
기억의 관은 모험가를 인정해 모험가의 분신을 만들어 그 앞에 불러낸다. 가장 큰 깨달음은 자기 자신 안에 있으니 자신을 뛰어넘어야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그로서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으니 그러한 자격이 되는지를 모험가 스스로 증명하라는 기억의 관의 말을 끝으로, 모험가는 자신의 분신과 전력으로 싸우게 된다. 같은 기억에서 나온 같은 힘, 같은 기술, 같은 움직임으로 한참을 치고박고 싸우며 서로 엉망진창으로 넝마가 될 정도로 싸운 본체와 분신.[175] 분신은 지쳐있는 본체에게 최강이자 최후의 기술로 2차 각성기를 쓰려는 순간[176], 모험가는 그때서야 자신이 도달해야할 곳이 어딘지를 깨닫는다.
그릇을 깨고 나온다.
그 순간 한계에 한계를 넘어 새로운 경지, 진:각성에 도달하여 새롭고 강력한 기술[177]을 사용해 분신에게 승리한다. 그리고 이에 만족한 듯 기억의 관은 단 한마디로 모험가에 대한 축하와 자신의 임무가 끝났음을 알린다.
칼날은 연단되었다.
제네시스의 동력부는 눈부신 빛을 뿜어내고 모험가는 어느순간 기억의 관 밖으로 이동된다. 이것으로 모험가는 스스로의 그릇을 깨부수고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여 솔도로스를 비롯한 절망의 탑의 강자들이 오른 진:각성의 경지에 도달해 더욱 큰 힘을 얻는데 성공했다.

밖에서 기다리던 로이와 에리카는 모험가가 무사히 모습을 드러내자 기뻐한다. 더욱이 모험가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얻었다는 것을 그 표정으로 알아보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는 원하는대로 살아보겠다면서 이별하는 동시에 그림시커를 탈퇴한다.

4.22. 심연에 잠식된 하늘성

진:각성을 끝낸 후 다시금 웨스트코스트 연합으로 돌아온 모험가. 이윽고 연합은 천계로 향한 시로코의 대책을 세우기 시작한다. 허나 상황이 갑작스럽게 변하기 시작하였으니, 더 오큘러스에서 죽은줄만 알았던 그림시커의 영혼들이 시로코의 심연에 잠식된채 부활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생전의 기억을 가지고 먼저 조사하러온 프리스트 부대와 마주하자 이야기까지 해오는 행동에 혼란을 주었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어둠을 통해 되살아난 망령. 기도하다 죽은 자는 다시 기도하며 죽음으로, 싸움 속에서 죽어간 자도 다시 싸움을 통해 죽음으로서 어둠으로 돌아가 최후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다시 부활해 자신의 최후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에 모험가와 테이다 베오나르를 필두로 소수 정예로 잠식된 영혼들을 처치해 나가기로 한다. 그렇게 망령들을 어둠으로 돌려보내고 전진기지를 세운 것은 좋지만 원인을 제거하기 전까지 망령들은 무한 반복하니 이를 찾을 때 까지 모험가와 테이다가 짙은 어둠이 느껴지는 심층부로 향해 나아간다.

그렇게 나아간 순간 지독한 독기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독왕 루이제. 명확한 의사와 투지를 가지고 생전에 결판내지 못한 모험가와의 싸움을 끝을 보기위해 덤비는데다 쉴틈 없이 부활하는 그녀를 테이다가 막아내기로 하면서 모험가는 더욱 안쪽으로 침입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안쪽에서 마주한 것은 미쳐있는 적귀 소륜. 죽어서조차 증오를 잊지못해 미쳐있는 그녀의 모습에 한탄과 동정한 모험가는 다시한번 그녀를 광기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검을 들었고, 최후의 순간에 로즈베리론이 갑자기 나타나 생전과 마찬가지로 소륜을 다시 해방시켜준다. 그리고 로즈베리론은 명확한 자아를 가지고 모험가에게 인사하자 반색하는 모험가에게 로즈베리론은 사람이 너무 좋아 탈이라고 쓴웃음을 짓는다. 생전의 기억과 죽음, 그리고 지금 부활한 자신에 대해 모두 기억하며 처음에 혼란스럽고 소멸을 택하고자 했으나, 모험가와의 유대를 기억해내고선 단 한번의 재회를 위해 지금까지 기다려온 덕분에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소륜과 함께 시로코의 일부로 돌아간다.

그리고 최후의 목적지는 시로코가 부활했던 진실의 제단. 그리고 망령들의 부활한 원흉이된 선지자 에스라의 사념을 재회한다. 모험가와의 재회를 반색하는 에스라의 모습에 루이제, 로즈베리론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명확한 자아를 유지했는지 궁금해한 테이다의 물음에 에스라는 7인의 지부장들은 시로코의 사념과 오랫동안 동화되어 있었기에 의식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친절히 설명한다.[178]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 시간이 얼마 없어 알려줄 수 있는 사실은 많지 않지만, 모험가가 자신의 유언을 들을 자격이 있는지 힘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에스라의 대결 신청에 모험가는 무기를 휘둘렀고 에스라는 생전과 마찬가지로 패배. 모험가의 자격을 인정한 에스라는 힘을 잃고 사라지기 전 모든 기력을 쥐어짜 그림시커 기도문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모험가에게 전한다.
단 한 명의 사도를 지켜냄으로써
그가 우리를 멸망으로부터 구해줄 것이니
또 기도할 때에 사도의 죽음을 두려워 말라
우리가 우리의 숙명을 다 하여질 때
우리 앞에 반드시 하나의 사도께서 나시리라
연단된 칼날이여.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그녀에게서... 이슬을 지킬지어다......
미라즈가 목숨을... 다해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궁극적인... 사명...
흐르는 숲에... 찬연하게... 빛나... 이슬을...[179]
깊은 숲... 그녀...는......
선지자 에스라의 사력을 다한 진언이자 유언.

그 내용은 다름아닌 지금까지 그림시커가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최후에 모습을 드러낼 단 한명의 사도에 대한 내용과 연단된 칼날인 모험가가 의지없이 휘둘리지 않고 힐더로부터 흐르는 숲 이슬를 지켜야 한다는 그림시커의 기도문이자 예언이었다. 에스라와 지부장들은 이를 위해 자기자신들을 포함하여,[180] 시로코와 오즈마를 부활시켜 힐더의 시선을 분산시키고자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 순교했던 것. 모든 사실을 알리고 모든 미련을 떨쳐낸 에스라는 아젤리아 로트의 얼굴을 볼 수 있겠다며 시로코의 일부로 다시 회귀한다. 안타깝게도 에스라도 망령인지라 다시한번 부활하고 죽음을 반복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지만, 모험가는 이런 이들의 안식과 시로코를 막기위해 힘을 쓸 것임을 다짐한다.

이 순간부터 던파의 스토리는 아라드~천계로 단순하게 이어져왔던 모험가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사도 힐더와 정면으로 대립각이 잡히며 스토리의 방향 자체가 세계를 지켜낸다는 거대한 주제로 격변한다.

4.23. 시로코 토벌전

시로코가 부활한 후 하늘성을 점거하고 움직임이 없었지만, 시간이 흘러 마치 때가 되었다는 듯이 천계로 향하기 시작한 시로코의 거대한 에너지와 힘에 다른 이들은 절망하는 가운데 시로코가 대 마법진과 충돌하자 예상외로 시로코가 튕겨나가 대미지를 입었다.[181] 시로코도 예상외의 대미지에 회복을 위해 하늘성을 감싼 이 되어 회복에 들어가자 이를 호기로 생각한 연합 진영은 하늘성으로 돌입해 시로코 토벌전을 개시하기로 한다. 수뇌부는 지벤 황국에 지원 요청과 후방 지원을 모색하는 한편, 토벌대 일행은 돌입 전 오베리스 로젠바흐가 가져온 성물 '빛의 거울'로 축복의 가호와 더불어 잠재능력을 일시적으로 각성시켜준다.[182]

모든 사전 준비가 끝나자 모험가를 선봉장으로 4인의 웨펀마스터, 프리스트 교단, 연합군들이 총진격을 개시한다.[183] 하늘성 하층부에 돌입하니 물속에 있는 듯한 저항감과 더불어 시로코의 파편들이 마중나와주자 이를 베어낸다. 성 전체에 사도의 기운과 더불어 파편들이 넘치나는데다 길은 양방향으로 있었다. 현장 상황으로 인해 두팀으로 나눠 돌입하기로 하는데 초행인 프리스트 교단은 나이트 로바토의 안내를 받아 반대편 길로, 모험가는 4인의 웨펀마스터 아간조, , 브왕가에 프리스트 교단 중 유일하게 그란디스 그라시아가 동행해 등반한다.

시로코의 파편과 잠식된 그림시커의 신도들을 돌파하며 첫번째 길목에서 마주한 것은 '잔훼의 로도스'. 반과 함께 격파했던 황금빛 골렘이 시로코의 기운에 침식되어 변화한 모습으로 덤벼오자 이를 격파한다. 4인의 웨펀마스터는 비명굴 사건 당시 시로코의 기운에 잠식된 존재들에게 그 자리에 있던 병력의 반이 사라졌다는 뼈아픈 추억이 되살아나 더더욱 조심히 등반을 재개하기로 한다. 한편, 아간조는 계속해서 알 수 없는 두통을 느끼지만 이를 무시하고 하늘성을 등반한다.

두번째 길목에서 수상한 갑옷을 본 반이 조사하려다가 갑작스럽게 갑옷이 일어나 반을 날려버린다. 갑옷의 정체는 ' 이름을 잊은 수문장.' 얼마전 주군이 내린 임무를 다하고 안식에 들었던 그가 시로코의 기운으로 일어난 것이었다. 모험가는 다시한번 수문장에게 안식을 내려주는데, 수문장은 몸이 무너져내리면서도 자신은 지켜야 하는데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누굴 위해 지켜야 하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오직 지켜야 한다고 한탄하더니 마지막에 용의 군주를 애타게 찾으며 무너져 내린 그를 추모한다. 아간조는 그런 수문장의 모습에서 기억하지 못한 것을 애타게 찾는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지만 애둘러 말을 아낀다.

그런데 수문장이 싸우면서도 자신을 돌파해 먼저 올라간 자들이 있다는 말에 모두 그림시커의 존재가 떠오른다. 그들도 시로코의 파편과 싸우는 것 아닌가 추측해보지만 전투의 상흔이 없으니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다들 의아해하며 다음 층으로 올라가니 '마탄 6 레이나'가 인사하러 마중나와 있었다. 더욱이 그녀는 시로코의 기운을 체내에 넣음으로서 시로코의 기운으로 생긴 저항감과 파편들에게 적으로 인식되지 않아 탑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닐 수 있었다. 브왕가와 그란디스는 무엇을 위해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하냐고 지적하자 그저 믿는 것과 신념이 다를 뿐이라고 일축한 레이나는 도주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추적하던 중 그란디스가 수상한 마력을 감지한다.[184] 이를 통해 레이나가 자신들을 유인한 것을 깨달았지만 의도를 알 수 없으니 아간조가 레이나를 추적하고 모험가를 포함한 다른 일행이 마력의 흔적을 추적한다. 그리고 모험가 일동인 본 것은 정체불명의 마력진. 그리고 뒤이어 레이나가 나타나는데, 그녀가 총을 뽑자 그녀와 싸우며 부상을 입은 그녀는 체내에 시로코의 기운을 더이상 감당하지 못해 토해내기 시작한다. 레이나는 모험가의 힘에 아젤리아와 솔도로스의 선택받은 연단된 칼날 답다고 칭찬하고 더이상의 전투는 무리라고 판단하자 즉각 도주한다. 그리고 뒤이어 아간조가 도착하는데, 레이나가 중간에 작정하고 기운을 감추자 하늘성에 잠식된 기운과 완전 동화되어 놓쳤으나 다른 마법진을 발견하고 파괴한 참이었다. 여유가 생기자 그란디스가 분석을 통해[185] 마법진이 기운을 모아 하늘성 위의 시로코를 회복시키는 것을 알자 추적에 더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한다.

위로 올라갈 수록 시로코의 기운이 강해지는데다 몬스터들도 마찬가지로 강해지고 있었다. 파편에 불과했던 기운들이 '먹어 치우는 거스티'라는 명확한 형태를 가지고 덤벼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길목을 막고 있는 상대는 '백수왕 운조'. 그는 시로코의 기운들 자의로 받아들인데다 명확한 적의와 승부욕에 불타 덤벼오는 그를 제압한다. 죽지는 않았지만 레이나와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시로코의 기운을 감당하지 못해 죽어가기 시작했고, 반은 끝장을 봐야 하지 않냐고 건의하지만 브왕가는 다 죽어가는 상대에게 무기를 휘두르기도 그렇고 살 가망도 없으니 추적을 우선시하자는 의견이 채택되어 다들 하늘성을 등반을 재개한다.[186]

시로코가 하늘 성을 감싼 위치와 가까워지기 시작한 곳에서 레이나와 재회하자 모험가는 그녀에게 멈춰달라고 하지만, 레이나는 곧장 자리를 피한다. 레이나를 추적하던 중 그녀 앞에 '떠도는 구루미'가 나타나는데 레이나는 시로코의 기운을 흩트려 생긴 틈새로 이동해 가속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모험가는 한눈에 원리를 파악해 즉석 흉내내 추적에 박차를 가해 레이나를 따라잡는다. 마지막 마법진에 도착한 레이나와 이를 마주한 모험가 일행. 결국 2번째 격돌에서 레이나는 완전히 제압되었는데 그녀가 모험가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사라진다.
모험가...! 당신은...!
마탄 6 레이나가 모험가 앞에서 사라지기 전에 남긴 말.
마지막 마법진이 사라지자 바로 그 순간, 하늘성의 풍경이 이질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는 시로코가 활동을 개시했다는 신호이자 회복한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시로코와 가까워 질 수록 강해지는 기운을 느낀 브왕가는 그때의 비명굴 같다고 긴장하기 시작하는데, 아간조는 그런 브왕가의 말에 그때의 기억이 제대로 기억하냐고 질문한다. 브왕가는 사도와의 싸움을 잊을 수 있냐고 하자 아간조는 뭔가 안개같이 뿌옅게 기억난다고 답답함을 토로하는데, 브왕가는 그저 누골들이 파낸 길이 복잡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하지만 아간조는 단순히 형태가 아닌 잊지 말아야할 것을 잊었고, 무언가 중요한 선택을 막지 못했다고 추상적인 내용을 토로하자 브왕가도 반도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답답함을 가슴 속에 담은 채 계속 하늘성을 오르다 마법진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 마법진은 시로코의 회복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닌 시로코의 체내로 들어가기 위한 마법진이었다. 시로코가 웅크려 만들어진 무의식의 관 내부, 그 안에 있던 시로코의 무의식에서 태어난 '꿈 속의 올드 해그'가 그 모습을 드러내자 처단한다. 다들 상황 파악이 끝나자 다른 토벌대가 무사하길 기도하면 시로코의 내면 더욱 깊숙히 돌입하기로 한다.

시로코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공간에서 마주한 것은 '시로코의 악몽'. 하늘성에서 만난 것들과 차원이 다른 기운에 다들 전심전력으로 싸움에 임하는 가운데, 안개가 가득한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짙은 안개에서 나타난 것은 ' 안개 속의 암살자'. 암살자의 얼굴을 본 아간조와 반, 브왕가는 비명굴에서 만났던 미스트의 간부 케인임을 알아본다. 더욱이 시로코에게 죽었던 그가 나타났다는 것에 현재 공간이 시로코의 심상이 구현화된 것임을 재차 확인하는데, 케인이 자신들을 시로코의 수하로 착각하고 검을 올리자 이에 응전해 죽어서도 안식에 들지못한 그의 안식을 기원한다. 케인이 사라지자 안개가 사라지는데 그때 커다란 진동과 폭발음이 들려오고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자 갑작스럽게 반이 근원지로 뛰어간다.

그런 반을 쫓아가는 모험가와 아간조, 브왕가, 그란디스. 반이 멈춘 곳에서 시로코의 형태이자 분신 중 하나인 '무언의 시로코 - 길리'와 마주한다. 그리고 거대한 짐승이자 괴물같은 형태를 한 길리의 목소리는 일행의 머리속에서 직접적으로 들려오고 있었다.
일곱의 생이 모여, 하나의 씨앗을 품으리니...
이번에도 고작 다섯이서 날 상대하러 온건가?
그날 비명굴에서 빨아들인 하나의 생이 있었지. 영혼히 갈라지는 고통속에서도 그 덕분에 씨앗만큼은 지킬 수 있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너희들의 과거 속에서는 완전히 지워진 듯 하구나. 사라지거라.
기억도 하지 못하는 녀석들에게 더이상 나눠줄 말은 없다.
무언의 시로코 - 길리

시로코가 4인의 웨펀마스터 말고도 다섯번째 일행에 대해 암시함으로서 아간조는 무언가 깨달으려다가 두통으로 결국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아간조를 본 길리도 더이상 해줄 말은 없다며 덤벼오자 베어낸다. 그러자 길리의 안에서 그림시커 지부장들의 영혼[187]이 하늘로 사라지자 아간조는 드디어 그들이 편하게 쉴 수 있겠다고 읆조린다.[188]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로코의 형태 중 하나가 무너진 것일 뿐, 아간 곳에서 나타난 것은 남성의 모습을 한 '무념의 시로코 - 레스테'[189]
그 날 수많은 정신의 파편으로 흩어진 후로 나는 과거와 미래, 시간과 공간 사이를 떠돌며 낳은 것들을 보았다.
내가 본 땅 위의 존재들은 하나도 빠짐 없이 선과 악, 하찮은 욕망과 추악한 본성들을 가지고 있었다.
힘에 대한 갈망, 동료애, 잃어버린 기억...
너희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지? 무엇이 너희를 이곳까지 오게 했지?
무념의 시로코 - 레스테

레스테는 무엇을 위해 싸우냐고 묻고선 덤벼오는데 아무도 그말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하고[190] 그저 검을 휘둘러 레스테를 처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자 나타난 것은 시로코의 고향인 주알라바돈을 지배했던 여제로 강림한 형태인 '무아의 시로코 - 레베체'.
주알라바돈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처럼 힘이 넘쳐나는구나.[191]
셀 수 없는 양의 에너지가 내게 모여들었고, 모든 생명체가 내 발 앞에 고개를 조아렸지.
힐더... 이번에야말로 날 건드린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무아의 시로코 - 레베체
전성기 시절의 모습한 레베체마저 베어내 나아간 끝에 있던 것은 현재의 시로코이자 최종 목표인 '무형의 시로코'와 먼저 도착했으나 시로코에게 정신지배로 제압당한 선발대들이었다. 그녀로부터 느껴지는 차원이 다른 힘과 분노라는 명확한 감정. 모험가 일행은 결사항전으로 그녀와 혈전을 벌이지만 끝내 정신지배 능력에 모험가를 포험한 전원이 제압당한다. 과거 시로코의 정신지배를 잡스러운 기운이라며 이겨냈던 브왕가와 로터스의 정신지배에 된통 당한후 내성이 생긴 모험가는 저항하는데 성공했지만,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사실상 전투는 불가능한 위기 상황.[192] 시로코는 아간조에게 다가가 과거 자신을 찢어 발겼던 여인을 언급하더니 그때의 복수라며 아간조를 죽이려고 하는데, 그때 섬광이 번쩍이고 귀수를 가진 흑요정, 록시가 나타나 시로코를 찢어버린다.
...미안. 역시 목숨 보다 조금은 가 더...
아간조와 재회한 록시의 유언.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록시는 시로코로 부터 아간조를 지켜냈지만, 그녀의 존재는 시로코의 기억과 사념, 그리고 공포에서 탄생한 잔류사념이었기에 자신의 본체나 마찬가지인 시로코를 베어냄으로서 기적적인 재회 속에서 서로의 손이 닿기 직전에 록시의 형체가 먼저 무너지며 끝내 서로 손을 잡지 못한채 이별하고 만다. 하지만, 손을 닿지 못했어도 12년 동안 잊혀졌던 그녀의 유언은 아간조의 마음에 잊혀지지 않도록 새겨졌다.

하지만 시로코는 아직 죽지 않았다. 아간조는 브왕가에게 부상자들을 데리고 전장에서 이탈하라고 부탁한 뒤 자신은 잊어버린 과거와 다시한번 마주하기 위해, 모험가는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193] 시로코의 본체가 있을 곳으로 향하자 록시의 일격이 치명적이었는지 아간조와 모험가가 직접 접근함에도 시로코는 저항도, 제지도 하지 못한다.
원통하구나... 원통하고 원통하구나...
더이상 자신을 지킬 힘도 남지 않은 시로코가 모험가와 아간조를 바라본 한탄.
시로코의 내면에서 피어있는 단 한송이의 꽃. 이는 필시 시로코의 본체임이 확실했으며 아간조와 모험가는 함께 그 꽃을 베어 꺾어냄으로서 내면 세계의 시로코를 토벌한다.
다시 찾아온 기회에도 칼날을 피하지 못하다니...
힐더... 언제까지고 네년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나는 여기서 죽더라도, 내 복수는 절대 곱게 끝나지 않을 테니까!
무형의 시로코 본체로서의 유언
시로코는 하늘성을 감쌌던 형태가 무너지고 여인의 형태로 변해있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도 다시한번 천계를 향해 대 마법진으로 향하는데, 이를 막을려고 몇몇 인원들이 시로코를 추적하려던 것을 시로코의 최후를 직감한 마창사가 제지한다. 그리고 그 직감대로 시로코가 대 마법진을 돌파해 미들오션에 도착하자 그곳에선 세븐 샤즈의 로봇 군대[194]와 비공정 에를록스를 끌고온 운 라이오닐 대령의 지벤 황국군이 포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곱게 보내줄 것 같으냐!
일제 포격을 시작하는 메릴 파이오니어[195]
로봇 군대와 에를록스의 함포가 집중 포격을 가하고 시로코는 속수무책으로 공격당하자 결국 더이상 부상을 버티지 못해 무너지며 완전히 말살된다.

파일:시로코의마지막.jpg
네...... 놈들이... 또 다시...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 죽어서라도... 네년의 계획을...
무형의 시로코의 마지막 유언
시로코는 죽음을 맞이하기 전, 자신에게 남아있는 육체의 파편이요 꽃잎들을 차원의 폭풍을 향해 뿌리더니 만족하듯이 미소를 짓고선 사망한다. 모험가는 이때 시로코의 육신이 꽃잎으로 흩어져 차원의 폭풍에 들어가는 순간 검은 차원에서 들었던 의문의 대화 내용을 한번 더 듣게된다.

한편, 부상으로 지상에 내려간 반은 해상의 선박에서 제 1황녀 히리아를 호위하며 그녀가 시로코의 죽음 이후 발생한 에너지를 정체불명의 상자에 담고 나서 무엇인가를 인양하고 귀국을 명령한다.

같은 시각, 모험가와 아간조가 연합군의 진영에 도착해 사태가 끝났음을 알린다. 프리스트 교단이 부상을 대비해 대기하고 있었는데, 아간조는 치료가 필요없다는 듯이 묵묵히 뒷골목으로 돌아가고, 모험가는 별다른 부상이 없어서 거절한다. 흑요정들이 시로코의 기운이 완전히 소실된 것을 확인했지만, 대 마법진이 시로코와의 충돌로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마법진이 재구실 못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 시로코 사후에도 이러저런 문제가 쌓이긴 했지만 가장 급했던 일은 최소한의 피해로 잘 마무리 되었기에 연합진영들은 다함께 안심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한다.

시로코 레이드에서 만전의 사도와 진:각성한 모험가의 대결은 끝내 시로코의 우위로 결판났다. 모험가가 없던 선발대는 상처하나없이 정신지배로 여유롭게 제압한 시로코였지만, 모험가가 포함된 부대를 상대하자 상처를 입고 분한듯이 정신지배를 사용했다. 모험가가 어느정도 저항하긴 했지만 정신지배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언급이 있는 이상 그대로 싸울 경우 시로코의 승리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권능을 제외한 순수한 무력 자체는 온전한 상태였던 시로코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모험가들이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파일:제12사도 세리아 키르민.jpg
마지막으로 마계에서 힐더는 창신세기가 기록된 석판 앞에서 공허의 론의 보고로 시로코가 인간의 마법진에 피해를 입은 것을 의아해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의 의문을 해소해주겠다는 듯이 창신세기의 석판에 있던 사슬들이 끊어지며 최후의 사도의 형태를 비춰주게 된다.[196]

파일:씨익.png 파일:씨잉.png
시로코의 죽음 이후 젤바에서 죽은 자의 성 앞의 폭풍을 보며 무언가를 느낀 정복자 카시야스. 그리고 그의 등 뒤에서 두명의 무사가 나타나고 그 중 한명이 자신을 향해 검을 뽑자 카시야스는 기쁜듯이 검을 뽑아 화답하며 다음 싸움을 암시한다.[197]

4.23.1. 후일담과 또다른 전조

시로코 토벌 종전 후 모험가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에 방문하니 메이가 로젠바흐를 통해 그때의 싸움이 성전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듣게 된다. 주역인 모험가도 한번 보는 게 어떻냐는 권유에 사본을 가지고 있던 오베리스 로젠바흐를 찾아간다. 그녀에게 사본을 받기전 전후 처리 중 테이다 베오나르와 성 베오나르 수도회의 인파이터 부대가 강경파 그림시커 잔당들[198]을 추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록 서로 칼을 겨눴음에도 모험가는 그림시커의 이상을 알기에 그들도 무사하길 바라며 오베리스로 부터 아주 화려하기 짝이 없도록 기록된(...) 사본을 읽게 된다.[199]

그렇게 성전을 읽고 본당으로 나온 모험가는 처음본 이단심판관을 보게된다. 메이가의 소개를 통해 이단심판관은 데 로스 제국의 '데임'[200]에 위치한 프리스트 교단 제 2위 레미디아 카펠라 소속 대심문관 ' 루실 레드메인'을 소개받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레미디아 바실리카를 방문한 것은 사도 성전으로 인해 시로코의 기운에 노출된 이들을 파문한 뒤 이단심문소에 넘기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메이가가 정중하게 그리고 단호히 거부하면서 무산된다.

그렇게 퇴짜맞은 루실은 물러나지만 어떤 소문이 신경쓰여 조사권한을 가지고 노스마이어에 향했다. 모험가는 전전긍긍하는 루실을 보며 이야기를 듣길 조사권한은 받았지만 제국인으로서 공국 내에 경계받아 원했던 권한이 축소된 것이었다.[201] 모험가는 그녀를 도와준다고 요청하자 수락하며 루실이 조사할 수 없는 곳의 조사를 부탁받아 녹색도시 그로즈니로 향한다. 그곳에서 모험가는 도주 중인 위장자를 발견해 제거하는데, 도주 경로를 역추적하니 그곳에서 위장자들의 시체더미를 발견한다. 이를 곧장 루실에게 보고하니 전투의 흔적을 보며 그녀가 신경쓰인 소문이 두 뿔을 가지고 갑옷 입은 위장자가 다른 위장자를 제거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4.24. 검은 교단의 암약, 추방자의 산맥

메이가 로젠바흐의 호출을 받은 모험가는 레미디아 바실리카를 찾아가 시로코 사후 벨마이어 공국 시청에서 스카디 여왕 주도하에 행해지고 있던 사후 처리 회의에 동석하게 된다. 시로코와의 충돌로 파괴된 마법진은 하필 가장 중요한 기초 부분이 파손된 탓에 현재 상황에서 수리가 불가능하며 이로인해 사막화 현상이 발견되고 있기에 펜네스 왕국과 GBL교와 접촉해 해결하는 것을 모색 중이며, 그래도 별다른 성과가 없을 시 마이어가 남긴 마법책을 추적하고자 한다. 다음 의제로 노스마이어로 도주한 그림시커를 추적하다 놓쳤지만 그곳에서 '검은 교단'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흉보를 들고온 오베리스 로젠바흐, 루실 레드메인, 그리고 한명의 여성 프리스트가 등장해 설명에 들어간다. 데 로스 제국의 데임에 위치한 레미디아 카펠라는 검은 교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추적하던 중 그림시커가 등장해 위장자가 급증하고 검은 교단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이 포착되면서 무언가 커넥션이 있다고 추적하던 중 그림시커가 노스마이어에 도주했다는 것에 조사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이때 다른 전직들과 달리 다크템플러는 별개의 스토리로 진행된다.

4.24.1. [ 모험가 루트 ]

현재 그곳에 자리잡은 사이퍼들의 도움도 필수불가결이지만 배타적인 그들에게 모험가가 사이퍼의 리더, 미쉘 모나헌과 안면이 있으니 설득해보겠다면서 모험가와 프리스트 교단은 노스마이어로 향한다.

미쉘 모나헌을 찾아가 오베리아와 루실이 계속 마찰을 일으키면서도[202] 최근 노스마이어의 수상한 것이 없었냐는 질문에 최근 동료들에게 텔레파시가 닿지않고 마지막에 '교단'과 '샨트리'라는 단어만 남겼다고 하는데, 미쉘은 프리스트 교단이 검은 교단의 흔적을 조사하고 싶다는 말에 불길함을 느끼고 동행해 유혹의 마을 하멜른에서 역병과는 다른 알 수 없는 꺼림직함과 동료들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장소에서 뒤틀릴데로 뒤틀린 변이된 '검은 양에 먹힌 쥐'를 발견한다. 쥐를 구제하고 루실의 조사를 통해 검은 교단의 실험에서 탄생한 부산물적 존재임이 드러나면서 검은 교단과 관계된 증거물로 채택되며 오베리스와 루실은 프리스트 교단에 보고를, 모험가와 미쉘은 스카디 여왕에게 보고하기로 하면서 흩어진다.

스카디 여왕은 모험가와 동행해온 사이퍼의 리더, 미쉘 모나헌에게 인사하면서 국민들이 사이퍼에 대한 두려움과 차별[203]에 대해 혼자서 처리할 수 없었다고 사죄하고 언젠가 공국민들이 사이퍼들을 받아들일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하자 미쉘 이를 받아들이며 서로 경계를 풀게된다.

본론으로 돌아가 차원의 폭풍 발생 이후 미쉘이 에를록스에서 조사를 위해 동승하는 동안 사이퍼들의 실종이 검은 교단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고한다. 공국 입장에선 검은 교단의 추적하기 위해 타국에 군대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절차로 제때 병력을 보낼 수 있을 지 알 수 없지만 최대한 노력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선발대로 프리스트 교단을 위시하여 모험가와 미쉘 모나헌은 데 로스 제국 2령에 위치한 제국의 끝이자 사막 중앙에 위치한 '잿빛 도시 샨트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샨트리에 도착하니 미쉘의 안색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었는데 뭔가 불길한 메쓰꺼움을 느끼고 있었다. 다들 미쉘을 걱정하는 동안 한발 먼저 도착한 테이다 베오나르가 오베리스를 찾아와 수천의 위장자 군단[204]이 샨트리로 접근해 온다는 비보를 듣게된다.[205] 도저히 예상치 못한 급습에 혼비백산한 중에 냉정히 병력을 살피는데 테이다의 인파이터 부대, 모험가와 미쉘, 오베리스와 공국의 조사대 일부라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적들은 기다려주지 않고 돌격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전투인원들은 급히 방어선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위장자의 군대와 마주하니 미쉘이 갑자기 통곡하는데 위장자들의 정체는 다름아닌 사이퍼였다! 오베리스는 어떻게든 미쉘을 다독여주지만 미쉘은 더이상 그들에게 친숙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안식을 부탁한다. 하지만 이런 위장자들의 부대들 속에 약간 다른 엄청난 살기를 가진 존재가 있음을 감지한다. 그런 상황에서 루실이 이단심판관 부대를 이끌고 전선에 참여해 한숨 돌릴 수 있게되면서 오베리스는 부상자의 치료와 사이퍼들의 시체를 조사하기 위한 후방부대로 이탈하고 남은 인원들은 전선을 유지하기로 한다.[206] 그렇게 위장자들을 처리하던 중 '드루이드 미아'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녀 또한 위장자화가 진행되어 처분에 대한 갑을박론 속에 아직 미아의 자아가 남아있다며 일단 제압하고 미쉘이 미아의 의지를 텔레파시로 간섭해 위장자의 의식을 억누르는데 성공한다. 급하게 뛰어온 오베리스의 말에 따르면 사이퍼는 일반인과 변이 속도가 달라서 다행히 무사할 수 있었지만 피의 저주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위장자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루실과 테이다, 이를 막으려는 미쉘이 충돌하기 전 그 사이를 모험가가 제지한다. 다르게 말하면 셋이 싸우면 셋다 내가 먼저 박살내주마.[207] 미쉘은 미아가 위장자화 되면 자신이 목숨걸고 처리하겠다고 하자 납득할 수 없어도 그 의지를 존중해 물러난다.

루실은 위장자와 같이 있을 수 없다며 개별 행동을, 테이다도 루실과 같은 의견도 있지만 전선 방어도 필수라며 수성전에 참여하기 위해 이탈한다. 그렇게 폭풍이 지나간 후 미아를 통해 '벌레의 데샹'이 미쉘을 대신해 사이퍼들을 이끌던 중 동료들이 실종되자 미쉘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며[208] 미아와 검은 교단을 조사하던 중 되레 납치당했고 미아는 '실험체'로 피의 저주를, 데샹은 '쓸만한 제물'로서 다른데로 끌려갔다. 그후 사이퍼의 실종이 가속되었는데 이는 데샹의 벌래들을 악용한 것으로 보이는데다 검은 교단의 술수로 미쉘의 텔레파시가 닿지 않기 때문에 미아가 주변의 식물들과 소통해 데샹을 역추적하기로 한다.

사막과 설산이 공존하는 ' 추방자의 산맥'에 당도하면서 검은 교단은 단순히 데샹으로 사이퍼를 납치해 위장자로 만드는 것이 아닌 무언가 의식에 사용하는 것 같다는 미아의 증언에 의해 데샹을 추적한 결과 마법진에 속박된... 아니 완전 동화된 끔찍한 몰골의 데샹을 발견한다. 검은 교단이 사용하려던 마법진이 출력이 부족해 데샹과 연동시킨 형태로서 마법진을 부수면 데샹이 죽고, 데샹이 죽으면 마법진이 파괴되는 구조인지라 결국 어느쪽도 선택하지 못한다. 데샹은 어떻게든 자신을 죽이라고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체되어 마법진의 발동되고 이를 버티지 못한 데샹은 그대로 사망하고, 육체는 재가 되어 하늘 위의 바람을 타고 사라진다.
...미쉘... 미안... 나 때문에... 모두......
벌레 데샹의 유언.
처참한 형태로 동료를 잃은 미쉘과 미아. 미아는 정신적으로 한계에 달해 불안정해지면서 동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미쉘은 그런 미아를 달래주면서 데샹의 장례식을 해주고 싶다고 부탁한다. 그런 미쉘의 마음을 헤어린 모험가와 오베리스는 즉시 떠나고 이를 본 미쉘은 두명의 무운을 빌어주고 헤어진다.

데샹을 제물로 삼은 마법진에서 나타난 정체불명의 붉은 구체는 필시 오즈마와 관련있는 것라고 추적하던 중 루실과 전투 중인 '밤의 감시자 K'와 조우한다. 루실이 전투 모드 상태지만 전투에 끼어들어 밤의 감시자 K를 제압했지만 전장 근처에서 어린아이가 나타난다. 구조를 외치는 오베리스와 처단을 외치는 루실의 불협화음 속에서 밤의 감시자 K만이 다친 몸을 이끌고 전장을 이탈하는데 모험가 만큼은 K가 어린 아이가 전장에 휩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물러난 것 같은데다 뭔가 검은 교단의 위장자하고는 다른 느낌이라고 회고한다. 평소 인격으로 되돌아온 루실과 함께 붉은 구체가 오즈마의 봉인과 관련된 것 같으니 세 명이서 추적을 감행. 추방자의 산맥에서 보이지 않던 동굴이 발견된다.

동굴로 돌입하니 정체불명의 여성과 조우한다. 정보를 위해 루실이 접근한 순간 모험가가 물러나라고 다급히 소리치는 그 순간 정체불명의 여성은 피의 저주를 받고 위장자로서 변이되어 루실을 공격한다. 그렇게 동굴 안쪽에서도 위장자들과 전투를 하며 검은 교단과 위장자들로부터 저항하고 있던 정체불명의 여성들을 구조한다. 그리고 구조된 여성 '아드라스'를 통해 동굴의 정체는 다름아닌 '네메시스의 성채'이며 여성들은 죽음과 어둠의 신 ' 우시르 교단'의 일원임이 밝혀진다.[209] 루실에겐 적대 세력이고 오즈마의 봉인을 유지하는 주축인 소멸의 신 카잔의 시체를 지키고 있었지만 검은 교단이 오즈마의 부활을 위해 그 시체를 탈취하고자 한다는 말[210]에 그림시커가 오즈마를 강림시킬 수 있던 것과 검은 교단의 침공 이유가 설명된다.

4.24.2. [ 다크템플러 루트 ]

루실이 등장해 모험가에게 다가와 자신의 기운을 탐색[211]하지만 주변의 눈과 상황을 지켜보자 무례했다며 물러나 우선 그림시커와 검은 교단의 연관성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음을 보고하는데, 오베리스와 루실이 서로 노골적으로 마찰을 일으키자 프리스트 교단 내부에 갈등이 있는 건지 의아해한다. 이러나 저러나 이야기는 진행되어 스카디 여왕은 지원을 약속하고 오베리스 로젠바흐가 동행을 부탁하지만 우시르 교단의 일원인 모험가는 검은 교단의 움직임이 우시르 교단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개별 행동을 요청한다. 오베리스는 자신들이 무언가 불편하게 한 것 있냐고 걱정하자 루실은 모험가의 이질적인 기운 탓인지 교단 내부의 사람도 아니니 개별 행동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헤어진다.

그렇게 레미디아 카펠라와 대면하고 별탈없이 나온 모험가는 시청 골목의 그림자 속에서 익숙한 기운을 감지하고 낡은 편지로 위장된 우시르 교단의 암호문을 통해 데 로스 제국 2령 사막 중앙에 위치한 '잿빛 도시 샨트리'로 이동한다.

샨트리에 도착했지만 만나기로 한 교단원은 없고 있는 것은 제국 초소병 뿐이었다. 초소병에게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냐고 하지만 그도 최근 온 사람은 없었다는 말에 프리스트 교단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음을 알고 더욱이 메세지를 보낸 교단원에게 일이 생긴 것 아닌가 걱정에 주변을 조사하고자 발걸음을 옮기자 초소병이 어둠고 삭막한 사막에서 조난될 수 있다고 걱정하자 미소와 함께 걱정 감사하다며 망설임 없이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계속해서 불길함을 느끼며 주변을 조사하다 뒤틀릴데로 뒤틀린 '검은 양에 먹힌 쥐'를 발견한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형태를 보고 검은 교단과 관련되어 있음을 직감한데다 주변을 살피다 피의 저주로 의식불명에 빠진 사이퍼를 발견하자 검은 교단이 사이퍼들에게 손을 뻗어음을 알자 상황이 더더욱 복잡해진다고 한탄한다. 쥐를 구제하자 곧장 상황을 정리해 사이퍼를 위장자로 감염시킨 검은 교단의 행태에서 끝나지 않고 위장자 군단이 샨트리로 향하는 것을 발견하고 도대체 무슨 꿍꿍이냐며 샨트리로 복귀한다.

샨트리로 도착하니 그곳에서 오베리스, 미쉘 모나헌과 재회한다. 프리스트 교단이 노스마이어 조사 중 사이퍼의 실종과 검은 교단이 연관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동행했다고 한다. 미쉘은 모험가에게 반갑게 인사하지만 좋지않은 일로 만난건 유감이라고 토로한다. 앞서 위장자 군단을 감지한 모험가는 눈 앞에 있는 인원들이 전부냐고 하자 루실은 레미디아 카펠라로 보고를 위해 이탈, 테이다와 그 휘하 사제들 뿐이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이다가 수천은 족힘 넘는 위장자 군단이 접근하고 있다고 비보를 전달해오자 모험가가 감지한 위장자 군단조차 고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이런 위기 상황에 물불 가릴 수 없게되자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모험가도 최전방에 싸울려고 하지만 형형한 불꽃의 기운과 함께 등장한 레미디아 카펠라 이단심문소 대심판관 루실 레드메인 휘하의 이단심판관 부대가 등장해 위장자들과 대치하면서 다행히 한숨 돌리게 된다.

모험가도 상황을 살피고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심한 뒤 본래 목적인 우시르 교단이 남긴 단서를 추적하고자 다시한번 개별 행동에 나선다. 그렇게 우시르의 기운을 추적한 곳에서 위장자에게 우시르의 흔적을 발견하고 이어진 흔적 끝에 숲속에서 우시르 교단의 일원 '아드라스'를 발견한다. 아드라스는 모험가에게 예를 올리며 기뻐하고[212] 그녀로 부터 검은 교단이 우시르 교단의 본거지인 네메시스의 성채 내부에 존재하는 '소멸의 안식처', 그곳에 우시르 교단의 사명 중 하나인 소멸의 신 카잔의 시신이 안치된 '소멸의 관'을 탈취하고자 한다는 암호문의 전문이 사실임을 확인한다. 단지 네메시스의 성채는 몇백년 동안 엄중히 어둠속에 숨겨진 성지라 쉽게 찾을 곳이 아니었지만 검은 교단이 사이퍼를 이용해 특수한 마법진으로 추적하려고 한다는 증언을 통해 사이퍼와 검은 교단의 참담한 연관성을 듣게된다.

급박한 상황에 숲을 떠나 마법진을 찾으려고 하지만 검은 교단의 일원 '밤의 감시자 K'가 등장한다. 아드라스는 밤의 감시자 K에게 악독한 자에게 죽음의 신 우시르의 이름 아래에 안식을 주겠다고 선포하자 밤의 감시자 K도 죽음이 안식이라면 나쁘진 않겠지만 하찮은 자신들이 죽어봤자 세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비관스러운 넋두리를 읊는다. 한편 모험가는 다른 위장자와 다른 느낌이 든다고 의아해하며 전투에 돌입한다.

밤의 감시자 K와의 전투 중 부상을 입은 아드라스, 그런 그녀를 지키고자 정면에서 대치하는 모험가와 밤의 감시자 K. 밤의 감시자 K는 무얼 지키고자 맹목적일 수 있냐고 외치며 지키고자 파는 게 그것이 동료인지, 아니면 그럴듯하게 속삭이는 교단의 교리인지 , 이도저도 아니라면 같잖은 영웅 심리로 신조차 저버린 더러운 세상을 지키냐고 분노한다. 허나 그런 분노에도 모험가는 냉정히 전부 아니라고 일침한다.
나는 내 신념을 지키려 할 뿐이다.
내가 지키고자 하는 신념과 같기 때문에 신을 따를 뿐...
어쩌면 우시르의 교리가 지극히 자존적이기에 이런 나를 인정해 주는 건지도 모르지.
반대로 너에게 묻겠다.
너는 신념이 있는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그것을 위해 네가 옳다고 생각한 길을 가고 있는가?

(내 신념... 내가 지키고자 했던 건... 크윽...! 머리가...!)

신에게 답을 얻으려 하지 마라. 그들은 답을 주지 않아. 질문을 할 뿐... 그 질문에 답하는 건 너 자신이다.[213]
밤의 감시자 K는 모험가의 일침과 일갈에 두통을 느끼지만 곧 털어내고 열쇠는 준비되었다면서 물러난다. 당장의 변화는 느껴지지 않지만 거짓말도 아닐 것임을 확신한 모험가의 말에 아드라스는 급히 네메시스의 성채로 복귀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복귀하고 모험가는 마법진을 파괴하기 위해 도착한 곳에서 마법진과 동화된 '벌래의 데샹'을 발견한다. 마법진이 파괴되면 데샹이 죽는 악독한 형태에 분리할 방법이 없는 건지 고심하던 차 마법진을 발동하려는 검은 교단 사제를 발견하자 추적해 제압하지만 망설임 없이 자결해버리면서 수포로 돌아가 버린다. 결국 발동된 마법진에 데샹의 시신은 재가되어 바람을 타고 하늘 위로 사라지는 광경과 동시에 미쉘과 미아, 오베리스가 도착하자 막을려고 했지만 늦고 말았다고 사과한다.

마법진의 발동으로 발생한 붉은 구체를 의아하게 여기는 오베리스를 본 모험가는 상황이 급박한 만큼 알려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구체가 우시르 교의 본거지이자 네메시스의 성채를 가르켜 카잔의 시체를 찾고 있다는 것, 카잔의 시신으로 본체를 소환해 오즈마를 부활시키기 위한 계략임을 설명하자 오베리스도 모험가를 따라 구체를 추적하기로 한다. 한편, 이런 상황이지만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미아는 상태가 좋지않고 데샹의 장례식과 다른 사이퍼들을 걱정된다는 말에 두사람도 지금까지 미쉘도 고생했다며 노고를 치하하고 헤어진다.

네메시스의 성채를 향하던 중 루실과 만나 그녀까지 합세해 지름길로 네메시스의 성채로 돌입한 모험가 일행. 루실은 모험가의 기운에 이어 지금까지 아무도 알지 못한 우시르 교단의 성지를 너무 상세히 잘 알고 있는 것을 의심하자 모험가는 여행 중 방문한 적 있다고 무덤덤하게 받아친다.[214] 성채라는 이름과 다르게 아무도 없는 것에 불길함을 느끼고 더더욱 깊숙히 돌입하는데 위장자에게 밀리고 있던 아드라스를 오베리스가 구조해준 순간 아드라스는 모험가를 보더니 갑자기 네메시스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오베리스는 그녀가 놀라서 네메시스의 이름을 외쳤다고 하지만 모험가는 옆에서 느껴지는 루실의 차가운 시선을 애써 무시한다. 본인들은 진지한데 상황이 개그다. 루실은 우선 주변에 위장자가 널린지라 처리하는 게 급선무라는 말에 우선 주변 상황을 정리한다. 진정된 아드라스는 사태파악 끝나자 모험가의 눈치를 살피며 우시르 교단의 일원임 고백하고 우시르 교단 개인 정보망을 통해 그림시커가 카잔의 부활을 꾀했고 이는 검은 교단의 계획하에 주도되었으니 하늘성에서 도주한 그림시커 일행과 검은 교단의 흔적이 일치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잔은 귀신이 되었어도 소멸의 신이라고 불리는 신적 존재. 사도의 사념이 깃든 인간이라도 나약한 그릇에 불과해 완전한 부활을 성사시킬 수 없었고 오직 소멸의 신 자신의 육체이자 그 시체가 담긴 '소멸의 관'을 탈취하기 위해 검은 교단의 대대적인 침공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루실 레드메인은 레미디아 카펠라의 일원으로서 우시르 교단도 처단 대상이지만 검은 교단의 저지가 급선무인 관계로 결판을 나중으로 미루겠다고 물러난다. 아드라스도 부탁한다며 남은 우시르 교단원들이 검은 교단을 막아보겠다고 결의를 다지자 모험가와 루실, 오베리스도 황급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4.24.3. [ 공통 루트 ]

검은 교단의 목적이 확실시 되자 모험가는 소멸의 안식처 입구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는데, 바로 쿠룬산에서 자신에게 근심을 털어놓던 수쥬의 승려 ' 반야'였다. 한때 신장과 맞먹는 힘을 가진 수쥬 항마단의 퇴마사였던 그가 검은 교단에 몸을 담그며 '사흉수'라는 존재를 거느리고 혼돈의 신과 함께 강림할 극락정토의 구원을 위해 격돌하지만 모험가, 루실, 오베리스에게 신념 앞에 격퇴된다. 더이상의 시간지체는 용납되지 않는 상황에서 모험가, 루실, 오베리스는 카잔의 시체가 안치된 '소멸의 안식처'에서 '소멸의 관'을 탈취하려고 준비중이던 순혈자 데바스타르와 조우하게 된다. 오즈마의 부활과 저지를 걸고 악마화한 데바스타르와 격렬한 전투중에 난입한 眞:인파이터가 진 각성기 정의 집행 : 레미디오스의 성좌로 데바스타르를 일격에 분쇄시킨다.[215] 하지만 안심한 것도 잠시 데바스타르가 분쇄된 것과 동시에 소멸의 관도 어느새 탈취당했다!

다름아닌 오즈마의 심복 '공포의 아스타로스'가 데바스타르가 분쇄된 것과 동시에 시간을 멈추고 소멸의 안식처에 침입해 관을 탈취했던 것. 멈춰진 시간을 인식할 수 없으니 갑자기 관이 없어진 것을 본 루실과 오베리스과 경악하지만 모험가 or 남자 프리스트 만큼은 냉정히 누가 움직였는지 짐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소득이라고 순혈자라 불리는 데바스타르의 시체였다. 위장자의 시체는 죽으면 재가되어 사라지지만 순혈자로 지칭한 데바스타르의 시체는 온전히 남아있었다. 오베리스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이름으로 회수하려고 하지만, 시체가 위치한 곳은 제국령이라는 루실의 주장으로 레미디아 카펠라 소유로 회수하려 하지만 데바스타르의 피에 접촉으로 루실은 상처를 입는다. 오베리스의 분석으로 순혈자라는 명칭답게 그 피에는 순도 높은 오즈마의 기운이 서려있어 만졌다간 몸이 녹아내리니 정화작업이 필수불가결이라며 카펠라의 그런 정화자가 있던가 너스레를 듣고 성질 긁힌 루실이지만 현실과 타협해 레미디아 바실리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단지 기운이 너무 강해 정화에 몇주는 걸릴 예정. 시체는 함부로 손될 수 있는 상태가 아닌지라 방치할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별다른 소득도 없이 샨트리로 복귀한다.
쯔쯔, 가엾은 데바...
조금만 기다려, 금방 다시 돌아올테니, 그 동안 순혈의 피는 잘 보관하고 있어.
한편, 모험가 일행이 사라진 그 시점에서 검은 교단 소속의 콜링 제이드가 나타나 데바스타르의 시체에 다가가 금방 돌아올테니 순혈자의 피를 잘 보관하고 있으라고 말한 뒤 사라진다.

샨트리에 도착하니 테이다의 노력으로 다행히 위장자들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모험가와 오베리스, 루실의 표정으로 본 테이다는 안좋은 보고가 온 것 같다고 한탄한다. 자세한 보고를 위해 모험가와 오베리스, 테이다는 함께 레미디아 바실리카로 향하기로 한다. 루실은 레미디아 카펠라에 보고하긴 했지만 검은 교단의 잔당이 샨트리에 있을 지 모른다며 잔류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테이다와 루실이 화기애애하게 인사한 것을 본 오베리스는 온도차 다르지 않냐는 푸념을 들은 모험가는 한귀로 흘려버린다.[216] 테이다와 인사를 마치고온 루실은 모험가와 동행한 것이 영광이었다면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헤어진다.

다크템플러는 좀 더 성채에 남아 조사하겠다는 핑계로 아드라스를 만나러 간다. 또 다시 떠나는 거냐는 아드라스의 말에 아직 알아내야할 것이 많다면서도 남은 우시르 교단원들의 안전을 걱정한 다크템플러의 모습에 아드라스는 소멸의 관이 탈취당한 네메시스의 성채는 제 역할을 못하는 상태에서 빛의 안내자들인 프리스트 교단에게 위치가 발각당한 만큼 은신처를 옮기겠다고 한다. 그들 스스로 추스릴 수 있는 여유가 보이는 것에 안심한 다크템플러는 또다시 떠났고, 아드라스는 언제나 네메시스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배웅하며 헤어진다. 할 일을 마치고 오베리스와 함께 메이가에게 있었던 일을 보고하기 위해 이번엔 오베리스와 테이다 동행해 프리스트 교단으로 향하기로 한다.

메이가에게 샨트리를 지켰지만 카잔의 시체가 탈취당한 참담한 사실을 전한 뒤 프리스트 교단 전체가 검은 교단의 움직임을 추적하고자 한다. 오베리스는 순혈자의 피를 정화하고자 인원을 정하려고 하지만 테이다는 추적하는 것도 급선무 아니냐고 의견을 제시하지만, 샨트리 수성전으로 인한 부상자와 당장 순혈자의 피를 함부로 둘 수 없기 때문에 찝찝하긴 하지만 일단 추적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한다.[217]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구나...아스타로스!!
- 공포의 기운을 감지한 갑옷입은 위장자의 읊조림.
그리고 알 수 없는 곳에서 두 뿔과 갑옷을 입은 위장자가 카잔의 시체를 탈취한 아스타로스의 기운을 감지해 움직일 것이 예고되면서 또다시 사도와의 싸움이 멀지 않았음이 암시된다.

한편 루실은 위장자를 추적하다가 스트루 산맥의 샤르나크 설산까지 들어가게 되고 외지인이라면 일단 공격부터 하고 보는 호전적인 종족 반투족의 전사 눈사태 라비나에게 딱 걸리고 만다. 심지어 루실은 데 로스 제국인이고 반투족은 데 로스 제국과는 원한 관계라[218] 루실은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설산에 묻힐 위기에 놓인다. 때마침 오베리스의 부탁을 받고 루실을 찾으러 온 모험가에게 발견되고 모험가는 루실을 공격하려는 라비나를 제지한다. 라비나는 제국인의 편을 드는 모험가와 대치하지만 스카사를 상대하던 때보다 훨씬 강해진[219] 모험가의 손에 단숨에 제압 당한다. 모험가는 자신이 루실과 동행하겠다고 말하고 이에 라비나는 모험가의 눈빛에 스카사를 잡으러 갈때의 그 굳은 의지가 담긴것을 보고 허락하지만 일이 생기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둘을 보내준다. 이후 위장자를 찾아 제거하고 돌아온 뒤 루실은 모험가를 인정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4.25. 불온한 하룻밤, 계시의 밤

가여운 데바. 잘 있었어?
혹시 내 목소리가 들려? 지금 너의 귓가에 속삭이는 중이니까 들릴 거라고 믿을게.
내가 다시 돌아올 거라고 말했지? 너에게 들려줄 좋은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돌아왔어.
그게 뭐냐면... 음? 잠깐만... 저게 아직도 움직이잖아?
데바. 벌레 한 마리가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아. 조금만 기다려.
......
후훗. 소리 들었어? 이것들은 죽는 소리도 요란하군.
아니 글쎄, 이 벌레 같은 놈들이 너에게 불순한 짓을 하고 있지 뭐야?
감히 순혈의 피를 오염시키려고 하다니... 참지 못하고 전부 죽여버리고 말았어.
아니, 참지 않은 건가?
참, 전해줄 소식이 있다고 했지?
드디어 오늘 새로운 순혈의 계시를 받았어.
너의 뒤를 이을... 아주 강력한 위장자에 대한 계시를.
'지옥 끝이라도 을 쫓을 자'
멋지지? 지옥 끝까지 신을 쫓는다니!
이미 빛이 가득한 지옥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 아니겠어?
바로 이 자리에서 네가 못다 한 일을 그가 이어서 해줄 거야.
내가 할 일은... 오늘 밤 그 계시를 이을 자를 초대하는 거겠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달콤한 미끼로 말이야.
프리스트 교단에서 파견된 프리스트들이 데바스타르의 순혈자 피의 정화가 한창이던 버려진 안식처에서 검은 교단의 맹혈자 콜링 제이드[220] 나타나 프리스트들을 벌레 잡듯 학살해 정화되어 가던 데바스타르의 시체를 되찾고선 데바스타르가 남긴 순혈의 피를 거두어 혼돈의 신이 점지한 지옥 끝이라도 신을 쫓을 자에게 부여하기 위해 암약한다.

한편, 모험가는 샨트리에서 불온한 공기를 느끼고선 미쉘과 미아를 찾아간다. 미쉘과 미아가 반가워하지만 안정을 찾던 사이퍼들이 갑작스럽게 폭주하기 시작한다. 피의 저주로 위장자가 된 미아는 추방자의 산맥 방향에선 익숙한 사악한 기운을 강하게 느끼더니 흘러 나오는 사악한 힘의 그 근원지를 막기 위해 버려진 땅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사악한 기운에 접근하면 할수록 노출된 미아는 또 다시 위장자의 모습으로 변해 모험가 일행을 공격한다.
가 왜 여기에 온 건지 잊은 거야? 네 친구들! 사이퍼들을 구하기 위해서잖아!
미쉘의 일갈
하지만 두번이나 동료들을 잃을 수 없던 미쉘의 간절한 외침에 제정신을 찾은 미아는 위장자의 힘을 억누르고 자신의 의지를 되찾게된다. 단지 모습은 위장자 그대로지만 오히려 그로인해 사악한 기운을 감지하기 더욱 쉬워져 목적지로 향하던 중 사악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포탈을 향해 갑옷을 입은 위장자가 들어간 것을 보고 뒤따라가려던 것을 밤의 감시자 K가 나타나 제지시키자 모험가 일행은 K를 제압한다.
밤의 감시자 K: "죽이거라, 죽음 또한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구원일지도 모르니."
모험가: (이 자는 뭔가 다른 것 같군.)
밤의 감시자 K: ''너는 어째서 우리를 방해하는 거지? 이 거짓된 세상에는 고통만 있을 뿐, 구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왜 모르는가? 구원받지 못한 세상을 고통에서 해방할 방법은 오직 하나... 거짓된 것들을 파멸시키는 방법 뿐이다."
모험가: "구원을 바란다는 건 결국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는 말...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것이 있듯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검은 교단의 행위는 그것을 망치는 행위일 뿐이야."
다른 교단원과 다르게 밤의 감시자 K에게 인간성을 느낀 모험가는 무기를 거두고 처단이 아닌 설득으로 마주한다. 이에 마음이 흔들린 K는 어떤 오명을 뒤집어 쓰더라도 아라드를 구원하고 싶어 했던 그림시커를 떠올리며 그들이 검은 교단에 잠시 머물렀음을 알려준다. 모험가는 예상 외의 언급에 놀라 그들의 행방을 묻지만 밤의 감시자K는 더이상 알려줄 수 없다며 모습을 감춘다.[221] 그러나 미쉘과 미아는 K가 사라진 것에 불안해하지만 모험가는 별다른 걱정없이 사라진 K를 배웅한 후 포탈을 향해 걸어간다.

포탈을 통해 이동하자 다름아닌 네메시스의 성채의 앞에 당도한 모험가와 미쉘 일행은 소멸의 안식처에서 정화작업을 하던 프리스트들과의 연락이 되지않아 조사나온 루실과 오베리스 일행과 재회한다. 위장자로 변해버린 미아의 모습으로 루실과 마찰음이 생기지만 이성을 잃지않고 동행한 모습에 루실도 도끼를 거두고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다 갑옷을 입은 위장자와 반야가 싸우는 것을 발견한다.

모험가 일행을 발견한 반야는 눈앞의 위장자가 새로운 순혈자의 계시를 받아들일 위장자이며 새로운 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선 혼란을 틈타 도망간다. 이에 오베리스는 눈앞의 위장자에게 '당신은 정말로 우리의 적이냐'고 질문하자 갑옷을 입은 위장자는 단호히 적이 아니라고 일축하지만, 루실을 보면서 '저렇게 참지 못하고 도끼에 불을 붙이는 자들이 있는 한 우리는 적에 더 가깝겠지.'라는 씁쓸한 말을 남기고 반야를 쫓아간다.[222]

갑옷 입은 위장자를 쫓아 사악한 기운이 흘러나온 중심지인 버려진 안식처에서 검은 교단의 맹혈자, 오즈마의 계시를 받드는 계시자이자 새로운 순혈자를 위한 순혈의 의식을 주관하는 제사장 '콜링 제이드'가 갑옷을 입은 위장자에게 계시의 잔에 든 순혈의 피를 권한다. 하지만 갑옷 입은 위장자는 누가 그런걸 받들겠냐고 강하게 거절하는데 때마침 모험가 일행들이 그곳에 도착하자 콜링 제이드는 위장자로 변신해 이들을 막으려고 했으나...

파일:야 순혈자의 피 맛 쩔더라.jpg 파일:욕망의 끝에서 검은 성흔을 손에 쥔 자.jpg
모든 것은 순리대로... 이것이 순혈자의 힘...
구원은 멀지 않았다, 이 손으로 이루리라.
순혈자의 피를 두고 격렬한 싸움 도중 갑작스럽게 반야가 나타나 순혈의 잔에 든 데바스타르의 피를 취해 새로운 순혈자가 된다. 신의 계시를 어긋내버린 반야의 행동에 극대노한 제이드가 반야를 쫓아 가려는 순간 오즈마의 계시가 내려와 데바스타르의 피를 강탈해 간 반야를 욕망의 끝에 검은 성흔을 쥔 자라고 칭하며 새로운 순혈자로 인정하게 된다. 예정이 틀어지긴 했지만 혼돈의 신이 직접 반야를 인정하였으므로 제이드는 분노를 억누른채 반야를 놓아주고 포탈을 타고 도주하자 그녀의 뒤를 닐바스가 쫓아갔다.[223]

제이드가 도주한 뒤 일련의 사태가 진정되자 사악한 기운은 사라졌고 미아는 다행히 원래대로 돌아왔다. 맹혈자인 제이드와 피의 저주의 연관점을 찾던 루실은 현재 순혈자는 3명 밖에 존재하지 않고 한명은 앞서 싸웠던 데바스타르, 한명은 카펠라에 감금되어 있고, 나머지 한 명은 모른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모험가와 미쉘 일행은 이것으로 본래 목적을 달성했지만, 오베리스와 루실은 정화 작업 장소에 도착하니 그곳에선 프리스트들의 시체가 즐비해 있었다. 이 참혹한 현장을 지켜본 오베리스는 경악한 채 오열하면서 슬픈 기도를 올리고 루실은 진심어린 분노에 휩싸여 모든 위장자를 단죄하기로 마음먹는다.

사건 종결 후 미쉘은 피의 저주에 감염된 자들을 데리고 '버림받은 자들의 교회'[224]로 가기위한 채비를 하고, 미아는 프리스트들의 죽음으로 분노 뿐만 아니라 슬픔으로 탄식한 루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렵다고 한다.[225]
"우리가 친구들을 잃은 것처럼 그 사람도 똑같이 친구 같은 사람들을 잃었잖아, 위로해주고 싶었는데."[226]
하지만 모험가는 이런 미아에게 칭찬이 아닌 괜찮냐고 걱정한다. 루실도 루실이지만 미아도 친구를 잃어버린 것은 마찬가지였던 만큼 모험가는 미아를 다독여주자 사이퍼로서 받아온 차별에 포기했던 감정들이 북받쳐온 미아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선 미쉘의 품에 안겨 한참을 오열한 후 모험가에게 고맙다며 언젠가 피의 저주를 풀 것이라고 다짐하며 긴 하룻밤의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4.26. 혼돈 강림의 전조, 검은 연옥

메이가 로젠바흐로 부터 다급한 부름을 받은 모험가는 레미디아 바실리카로 향한다. 그곳에서 메이가는 한 서신을 보여주는데 다름아닌 레미디아 카펠라에 구속되어 있던 순혈자가 도주했다는 비보였다.[227]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도움을 요청해온 것에 사실임을 방증하고 있으며[228] 최근 위장자들이 모습을 드러낸 샨트리로 모험가와 대신관 일행들은 황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샨트리에 도착하니 그곳엔 루실 레드메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한 후 오베리스는 이단심문소의 경계가 결코 허술하지 않은데 어떻게 순혈자가 도망칠 수 있었는지 물어보자[229] 루실도 아직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며 그 건을 조사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샨트리로 찾아왔으니 후일 내용이 판단되는대로 꼭 전달하기로 합의하고 당장의 급선무로 샨트리에 있는 위장자의 흔적을 쫓기로 한다.

이번 에피스드에선 어벤저 미스트리스가 다른 전직 캐릭터들과 차별된 스토리를 받았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프리스트 교단과 별개로 움직이다 같은 아픔을 공유한 동료와 만나 동행한다.

4.26.1. [ 모험가 루트 ]

루실은 위장자의 기운을 분석하자 감금되어 있던 순혈자가 아닌, 오히려 그가 도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 다른 순혈자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둘이 함께 도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기운이 느껴지는 추방자의 산맥으로 향한다. 그곳에선 루실조차 처음 보는 위장자, '교단의 붉은 손'을 발견하며 지난번에 마주쳤던 위장자들보다 강해보인다는 것에 검은 교단이 이곳에서 뭔가 꾸미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베어낸다.

모험가와 대신관 일행들이 위장자를 베어가며 더욱 깊숙히 향하던 중 그곳에서 위장자에게 공격당해 쫓기던 제 1황자 반 프란츠와 그의 호위병들과 재회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사냥하듯 추적해온 '늘어진 어둠 제트'가 모습을 드러내자 루실과 테이다가 막아섰고 제트는 냅다 도주한다. 루실이 이를 쫓아가자 테이다도 루실을 뒤따라 제트를 추적하고 남은 일행들은 황급히 반 프란츠를 부축하고 치료한다. 반 프란츠는 심각한 부상으로 말하는 것조차 목숨이 위험한 상태임에도 입을 열어 위장자들의 공격에 대비했음에도 말도 안될 정도로 엄청난 숫자의 위장자들이 갑자기 출몰해 체스트 타운을 침공해오자 모든 병사들이 맞서 싸웠으나 점령되고 말았다는 정보를 알려주고선 부디 그곳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듣게된다.

오베리스와 그란디스의 치료에도 반 프라츠의 상처가 워낙 깊어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했고, 체스트 타운이 침공당한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샨트리로 후퇴하고자 하지만, 체스트 타운이 점령된 지금 샨트리도 안심될 수 없는 상황이니 오베리스가 반 프란츠 황태자를 샨트리로 이동해 치료와 그곳을 지키기 위해 일시 후퇴. 그란디스와 모험가는 루실과 테이다를 쫓아가기로 하며 이동 중 그란디스는 최근 검은 교단의 움직임이 수면 위로 부상했어도 한 지역을 점령하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런 소동이 일어났다는 건 무언가 큰일이 벌어질 징조일 것 같다는 불길함을 입에 담는다.

그렇게 불길한 느낌 속에서 모험가와 그란디스는 체스트 타운에 도착해 테이다와 재회한다. 늘어진 어둠 제트를 추적하던 중 다른 위장자를 더 발견하고 처단했어도 대장으로 보이던 놈은 놓치고 말았다고 의기소침해한다. 그란디스는 검은 교단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체스트 타운에 위장자가 없는 것에 테이다가 모두 무찌른 것이냐는 질문에 테이다는 부정하며 오히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며 체스트 타운 안쪽에 있던 루실에게 향한다.

루실도 무사한 모습으로 재회하며 제트를 쫓는 동안 샨트리에 있던 일을 이야기하던 중 갑작스럽게 황녀 히리아가 나타난다. 그란디스도 갑작스런 황녀의 등장해 의아해하자 히리아는 설명을 위해 임시 거주지로 다함께 이동한다. 다함께 짐을 내려놓은 후 히리아가 설명을 시작하여 그녀는 때마침 제국군과 함께 근처에 있던 중에 검은 교단을 발견하고 소탕한 것이라고 한다.[230] 검은 교단에 관한 일인 만큼 프리스트 교단에 지원 요청을 했더니 때마침 온 것이 모험가와 대신관 일동들과 조우했다는 것이었다. 히리아도 너무 타이밍이 좋아 이를 예견했냐는 질문에 그란디스 검은 교단이 샨트리로 향했다는 정보를 듣고 수색하다 반 프란츠의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체스트 타운에 당도할 수 있었다는 설명에 히리아는 병사를 필요한 만큼 지원할테니 외곽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

조사를 위해 체스트 타운의 지리를 잘 아는 병사를 부탁하자 히리아는 자신의 수행 장교, 주디 링우드를 소개한다.[231] 주디 링우드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강렬한 시선을 느낀 모험가는 경계하는데, 링우드는 그저 소문의 모험가가 궁금했을 뿐이라며 허리춤에 달린 메이스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흥미롭다는 듯이 웃으며 앞으로 친하게 지내보자고 부탁해온다.[232] 이것으로 당장 파견될 인원들이 선정된 만큼 곧장 '로스체스트 외곽'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모험가와 대신관 일동, 루실, 주디가 외곽에 도착하니 그곳에선 신관이 아닌 주디조차 역겨운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이상한 점은 로스 체스트에 당도했을 땐 이 정도로 심각하지 않아 깊숙한 곳까지 정찰이 가능했지만, 어느 순간 기운이 강해져 더러운 기운을 뿌리치고 들어갈 수 있는 자가 얼마 없어졌다고 한다. 루실의 분석으론 정화되었던 사악한 기운이 다시 풀려난 것이라고 한다.[233] 이 이상 오염된 기운이 퍼지지 않도록 조사를 위해 돌입하자 그곳에 있던 위장자들을 베어내던 중 까마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시체들을 바라보며 슬퍼하고 있었다.
이 자도 누군가의 자식… 혹은 누군가의 부모겠지.
이들이 보기엔… 과연 누가 악마였을까? 내가 여태껏 한 일은 도대체 뭐였던거지?
- 위장자들에게 죽은 시체들을 바라보며 심란해 하며 동시에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는 '밤의 감시자 K'
다름아닌 검은 교단의 일원 '밤의 감시자 K' 였다. 추방자의 산맥에서 혈투를 벌였던 루실이 도끼를 들어올리려는 모습에 모험가가 제지시킨다. 그리고 모험가는 K에게 다가가자 인기척을 느낀 K는 모험가와 재회해 자신은 과거 모든 것을 잃고 이 세상에 구원은 없음을 깨닫고 한치의 의심없이 거짓된 구원을 믿는 세상을 파멸시켜야만 진정한 구원이 이뤄진다고 믿었것만, 모험가가 알려준 작은 의심에 자신의 신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과연 자신의 신념이 틀린건지 확실한 대답을 부탁하자 모험가는 "이미 알고 있는 것 아닌가" 한마디로 대답한다. 그러자 이번엔 왜 자신에게 수차례의 기회를 주었는지 묻는 K에게 " 자신을 스스로 의심할 수 있는 자라고 생각했다"[234]고 밝힌다. K는 그 말에 뭔가 납득하더니 이번엔 자신이 모험가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235]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던 공포가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는 그들의 힘이 잠든 곳에서… 그들이 주는 절망… 그리고 다가올 파멸을…….

이건……?

모험가. 이 길로 나아가서 막아보아라. 그리고 답을 찾아서 네가 옳다는 것을…
증… 명…….
- 밤의 감시자 K가 사라지기 직전 모험가에게 남긴 말.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 전달하려던 K는 갑작스런 기운에 다급히 앞으로 나아가보라는 이야기를 남긴채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밤의 감시자 K가 사라진 것은 그의 의지가 아니라는 것을 방금 전의 대화로 지켜본만큼 루실이 K가 사라진 곳을 조사하자 샨트리에서 느낀 순혈자의 기운과 같은 기운임을 알게된다.

일단 K가 검은 교단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면 함정일 수 있으나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밖에 없다며 설령 위장자가 튀어 나오더라도 때려잡으면 그 뿐이라 루실과 테이다의 말에 주디도 회개나 반성따윈 의미없다며 죄수들은 때려잡는 게 최고였다고 맞장구친다.[236] 이때 주디는 자신의 주장을 모험가에게 설파하며 동의를 구하지만···….
…….
-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모험가.
( 남자 프리스트) 회개와 반성이 없다면 이 세상은 오직 악만이 가득 차 있겠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소.
( 여자 프리스트) 아니요. 회개와 반성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희망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 주디의 말을 부정하는 프리스트들.
귀검사, 격투가등 다른 길을 걷는 모험가들은 주디의 말을 대꾸할 가치도 없는 저급한 말로 취급하고 아예 무시한다. 그나마 프리스트의 길을 걷는 모험가만이 회개와 반성이 있기에 희망이 있고 세상이 악으로 가득 차지 않은 거라며 주디의 개소리를 부정한다.

이런 말을 하는 동안에도 날이 저물기 시작해 좀더 빠르게 움직이기로 한다. 앞으로 나아가자 펼쳐진 곳은 마치 공포가 잠든 묘지구역, '공포의 묘지'를 둘러 본 주디는 이곳을 프리스트 교단이 방치한 건가 의아해하는데, 루실은 이 지역을 오랫동안 정화에 힘써 완벽하진 않아도 모두 제거했지만 최근에 다시 생긴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안쪽에선 역겨울 정도로 많은 위장자의 기운이 느껴지나 뭔가 본질적으로 다를 것 같다는 테이다의 말을 들은 그란디스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주디에게 정확한 위치를 요구하자 외곽에서도 남쪽 근방임을 알려준다. 그 말에 그란디스는 어느 장소임을 유추하길 검은 성전 당시 수세에 몰린 오즈마가 마지막 일전에서 주요 프리스트 사단을 상대하는 동안 펠 로스 제국의 수도를 함락시키기 위해 대량의 위장자를 한곳에 집결시켜 움직이기 직전에 오즈마는 봉인당했고 집결된 위장자들 또한 힘의 원천인 오즈마와의 연결이 끊어져 잠들게 됨으로서 봉인되었고 현재 일행들이 있는 곳이 그 최후 집결지이자 봉인지라는 것이었다.

봉인되었던 집결지가 지금 시점에서 나타난 것이 검은 교단이 체스트 타운을 공격한 이유임을 짐작하고, 게다가 지금 이곳에 수백년전의 위장자 시체가 아닌, 지금까지 잠들어 있던 수백년 묵은 위장자들과 오즈마의 심복 3인의 암흑기사들까지 깨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을 제시한다. 현재로선 가능성 높은 상황이고 3인의 암흑기사가 깨어났어도 아직 힘을 회복하지 못한 적기라며 사악한 기운에 저항력이 있는 모험가와 대신관, 루실이 황급히 안쪽으로 이동한다.[237]

묘지구역 안쪽에서 위장자들을 처리하며 진입하던 중 반 프란츠를 기습했던 '늘어진 어둠 제트'와 다시 조우한다. 모험가와 프리스트 일행을 보자 광소하는 제트가 갑자기 사레에 걸려 싸우기도 전에 숨 넘어갈 뻔한 광경에 그란디스는 어딘가 허술해 보인다고 하지만, 테이다는 자신과 루실의 추적을 따돌린 위장자이니 방심하지 말라는 충고를 끝으로 격돌한다. 하지만 제트는 제대로 된 공격보단 모험가 일행을 상대로 최대한 시간을 끌고 있었다. 일행들도 제트의 의도를 눈치챘지만 벗어나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서 우시르 교단의 아드라스와 다크템플러들이 나타나 제트를 구속하자 모험가 일행은 서둘러 더욱 깊숙한 곳으로 이동한다.[238]

그리고 묘지의 중심부에서 K의 이름을 발설하는[239] 수상한 위장자와 조우한다.[240] 위장자를 향해 모두 무기를 들어올리지만 제트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싸우지 않고 시간만 끌던 끌고선 도주하는데, 그때 느껴진 기운에서 루실은 샨트리와 밤의 감시자 K를 사라지게 한, 마치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움직이는 듯한 모습에 레미디아 카펠라에 구속되었던 순혈자를 탈취한 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한다.[241] 더이상 묘지에서 조사할 것이 없어진 탓에 외곽에서 대기 중이던 주디와 합류하고 시간이 늦어진 관계로 체스트 타운으로 전원 복귀한다.

전원 지금까지 조사한 정보들을 정리하던 중 모험가는 K가 말한 단서가 신경쓰인다는 모험가에 말에 다들 곱씹던 중 공포, 절망, 파멸이라는 단어를 추려내 이는 곧 3인의 암흑기사를 뜻하며 이들 중 봉인을 유일하게 회피한 공포의 아스타로스[242]가 현 사태의 흑막일 수 있다는 사실에 결국 쉴틈도 없이 지금 당장 행동이 가능한 인원들만 추려서 외곽으로 서둘러 이동한다.

그리고 외곽을 조사하던 중 위장자들이 싸운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발견하고[243] 더욱 깊숙한 곳에서 정령과 비슷하지만 정령이 위장자가 된 듯한 존재, 다름아닌 파멸의 심복인 '파멸귀'를 발견한다. 이는 '루인 나이트, 파멸의 베리아스'가 부활했음을 알리는 징조였으며 곧 모두가 있는 그 땅은 파멸이 부활해 나타난 낙원, '파멸의 낙원'으로서 수많은 파멸귀들이 설치고 있었고, 이를 돌파하니 그곳에서 '콜링 제이드'와 재회한다. 그녀는 당장의 사정으로 서로 못본 척하자고 하지만 계시의 밤에서 프리스트 학살 사건으로 이를 갈고 있던 루실의 말에[244] 모두 무기를 들어올려 격돌하자 루실의 도끼가 콜링 제이드를 베어내며 수세에 몰아넣지만, 그 순간 밤의 감시자 K를 사라지게 했던 수상한 기운이 감싸이더니 도주해버린다.

샨트리에서부터 시작되어 K, 콜링 제이드까지 사라지게한 그 수상한 기운을 추적해 당도하니 오래전 검은 성전 당시 위장자의 시체로 만들어진 고치들과 수백년이 지나서도 날을 잃지 않은 무기들이 잠든 요람. '절망의 요람'에 당도하여 레미디아 카펠라에서 도주한 '순혈자 데스페로'를 발견한다. 카펠라의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이 땅을 밟은 자들에게 분노를 드러내지만 빈사 상태에 기력이 쇠한지라 입을 여는 것도 여의치 않아[245] 악마화하여 싸우지만 간단히 격퇴당하고 도주한다. 그리고 데스페로를 추적하니 그가 멈춘 곳에서 사악한 기운을 잔뜩 머금은 고치를 발견한다. 절망의 강림을 부르짖으며 다시 한번 덤벼오는 데스페로가 중간에 힘을 모으다가 악마화가 풀릴 정도로 힘을 잃어버리고 실신한다.
크윽... 우리를 가두고 불태우며... 또 기만한 자들아.
이제... 드디어 너희들의... 차례... 다......
- 기절 직전의 순혈자 데스페로가 프리스트들에게 남긴 저주.
루실과 그란디스는 데스페로를 포획할 준비를 하고, 테이다가 고치를 파괴하는데 고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알고보니 그 고치는 더미에 불과했다. 데스페로가 실신할 정도로 기운을 넣은 고치는 그의 뒤에 있던 조그마하고 더욱 깊숙한 곳으로 연결된 작은 고치줄이었다. 그리고 데스페로의 저주가 실현되듯 지독할 정도로 어마무시한 악마의 기운과 동시에 한 악마가 강림한다. 그 자리에서 베오나르를 발견한 악마는 오히려 갸우뚱하더니 자신이 알고 있는 베오나르가 아니라고 일축한다. 오히려 볼프간트 베오나르와 비슷한 타인이라고 말에 격분한 테이다가 어떻게 자신의 선조를 알고있냐는 말에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악마는 광소한다. 이런 반응을 본 그란디스는 눈앞의 악마가 검은 성전 당시 볼프간트 베오나르에게 뿔이 부러졌다고 알려진, 절망의 망토를 두르고 거대한 창을 사용한 데스피어 나이트, 절망의 티아매트 임을 알아본다.[246]

그라시아와 베오나르의 후손을 본 티아매트는 가소롭다는 듯이 광소하는데[247] 이토록 약한 자들이 성스러운 5인의 후손이 맞냐며 자신들이 봉인된 후 꽤나 평화로웠던 모양이라고 비꼰다. 그리고 실신했던 데스페로가 정신을 차리더니 자신의 힘이 보탬이 되었냐는 힘겨운 물음을 들은 티아매트는 그분이 없음에도 회복된 이유가 있었다며 자신을 위해 힘을 바친 데스페로를 갸륵하게 여겨 이곳에서 죽게 놔둘 수 없으니 함께 검은 대지로 향하자며 그를 거두고 테이다에겐 특히 선조에게 받은 치욕을 반드시 갚겠다고 예고하며 사라진다.[248] 티아매트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오가는 중 모험가 혼자 주변을 살피다 또다시 수상한 위장자의 기운을 발견해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서둘러 쫓아간다. 그리고 점점 사태가 안좋아지는 것을 알리듯 로스 체스트 외각은 그야말로 연옥과도 같은 분위기를 가진 '검은 연옥'으로 변모해가는 걸 느끼며 서서히 발걸음이 빨라지던 중 그 앞에 검은 교단의 성가대의 일원인 '오닉스 블랙'이 막아선다. 인간의 슬픔, 고통, 비명, 후회, 애원, 절망, 죽음의 화음으로 만든 찬가를 혼돈에게 바치고자 덤벼오는 그녀를 제압해 기절시키고 구속하는데 성공한다. 그란디스가 오닉스 블랙을 프리스트 교단에 인계하기 위해 이탈하고 모험가와 남은 인원들이 수상한 기운을 추격하면서 끝내 수상한 위장자, '순혈자 티모르'와 재조우하는데 성공하지만 그녀는 이미 모든게 늦었다고 조소하며 또다시 도주한다.

4.26.2. [ 어벤저, 미스트리스 루트 ]

홀로 조사를 진행 중이던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기운에 고개를 돌려 '버려진 안식처'로 향하자 그곳에선 갑옷입은 위장자가 있었다. 버려진 안식처에 있던 위장자들과 홀로 싸우고 있던 그가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를 발견하자 이번에 혼자라는 물음에 "그렇소. 형제여. / 그래요. 형제님."으로 각각 인사하는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의 인사에 오랜만에 형제님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기뻐한 갑옷입은 위장자는 본모습으로 돌아와 마주하는데 다름아닌 前 4인의 대신관 닐바스 그라시아였다.[249]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그란디스 그라시아가 찾고 있던 닐바스임을 알아보고 놀라 쳐다보자 무슨 문제있냐는 닐바스의 말에 당장 멱살 잡아서 동생분 앞에 끌고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며 닐바스가 이곳에 있는 이유에 대해 묻는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자신이 쫓고 있던 자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임을 알려주려다가 닐바스는 어떤 기운을 느끼고 황급히 안식처 안쪽으로 이동하자 같이 따라간다.

안식처의 안쪽에서 인영을 발견하지만 차원의 틈으로 도주해 놓쳐버렸고 닐바스는 늦었다고 혀를 차고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샨트리에서 이어진 그 기운과 같음을 파악한다. 닐바스는 지금 본 인영은 검은 교단의 위장자로 또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같다며 재빨리 떠나려던 것을 어벤저와 미스트리스가 막어선다. 이에 짜증을 내는 닐바스지만 함께 움직이지 않겠냐고 부탁하는데, 닐바스는 지난 수년간 혼자로 움직인 것이 편하다고 거절한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도 혼자 움직이는 것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그렇기에 같은 처지인 자신들이라면 함께 동행할 수 있지 않냐고 부탁하자 닐바스는 마지못해 승낙한다.

동행이 확실시 되자 어벤저와 미스트리스트는 방금 도망친 자의 흔적을 추적할건지 의견을 구하자 닐바스는 이를 부정한다. 앞서 위장자가 남긴 흔적은 공간 자체를 왜곡시키는 힘의 흔적이라 느껴지는 대로 따라가봤자 엉뚱한 곳에 도달할 것임을 오랜 추적생활 동안 뼈저리게 알게된 노하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닐바스는 체스트 타운으로 돌아가 재조사를 진행하기로 한다. 검은 교단과 그림시커가 같은 시기에 움직였고 로스 체스트 깊은 곳에서 검은 교단의 흔적을 발견했는데 그때 그림시커에게 시선이 쏠려버렸을 뿐 검은 교단은 분명 로스 체스트에 계속 남아있었다. 여기에 대한 방증으로 그림시커가 일으킨 시로코 부활과 토벌 사태는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엔 심장을 옭아매는 기분나쁜 기운이 느껴지지 않냐는 말에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검은 교단이 원하는 비원에 거의 도달한 것 아닌지 불안감을 느낀다. 닐바스는 검은 교단이 여기저기 아무렇게 무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이며, 그 목적이 잠든 제국의 땅에서 이를 막기 위해 체스트 타운으로 향한다.

그리고 체스트 타운에 도착하자 위장자들의 침공을 받고 사악한 기운이 넘실거리는 광경에 경악한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에게 닐바스는 검은 교단의 짓이라고 일축한다. 허나 오랫동안 싸워온 닐바스조차 수많은 위장자와 검은 교단이 머무르는 곳에서 싸워온 어느 전장보다 이토록 어두운 기운을 느껴본적 없었다며 마치 오래된 문헌에나 기록된 검은 대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하지만 지금으로선 속단하기 이르다며 로스체스트 외곽을 조사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외곽을 조사하던 어벤저와 미스트리스 닐바스는 그곳에서 소멸의 힘을 느끼고 있던 '반야'와 조우한다. 반야는 인기척에 시선을 돌려 닐바스를 바라보더니 "지옥 끝이라도 신을 쫓을 자"에게 인사하더니 일전의 계시의 밤에서 순혈자의 피를 훔쳐 마신 것에 순순히 사과한다. 닐바스는 그런 사과에 악마의 피엔 관심없다며 딱 잘라 말하자 반야는 순혈의 피를 마셨다면 생각이 달라졌을 모른다고 조언한다. 당신이 맹목적으로 움직인 이유는 필시 염원을 이루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선 '힘'이 필요하며 그 힘이 어떤 것이든 간에 이를 가지고 사용한 자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250] 닐바스는 이런 반야의 말을 궤변으로 느꼈는지 더러운 피를 마시고도 무언가를 이루긴 커녕 변한 것이 없지않냐고 빈정거리는데, 반야도 이 한 술에 배부르지 않으며 자신의 염원을 이루고자 함은 지금부터이니 그 작은 깨달음을 보여주겠다며 순혈자의 피로 악마화한 모습을 드러내자 닐바스는 네가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깨달음인지 깨우치게 해주겠다며 악마화를 한다. 그러자 어벤저도 악마화[251], 미스트리스 역시 타락의 칠죄종을 발동해 악마로 변신하며 같은 악마들끼리 서로 다른 염원을 이루고자 격돌한다.

악마의 모습으로 격돌하는 반야는 닐바스 또한 위장자의 힘에 의지하고 있다고 조소한다. 닐바스는 악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하나, 반야는 이 힘이 악이라는 것엔 동의할 수 없지만 설령 동의한다해도 자신 또한 악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질문자를 바꿔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에게도 이 힘에 놀아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이용하고 있지 않냐고 물어보자 두사람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나는 너와 다르다. 성령의 대행자로서, 위장자를 처단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 생각하고 실천할 뿐.[252]
- 반야의 질문에 대한 어벤저의 대답.
저는 당신과 달라요. 신실한 믿음으로, 진정한 성흔을 내려받은 후 순례길을 걷고 있는 것이니까요.[253]
- 반야의 질문에 대한 미스트리스의 대답.
이런 대답을 들은 반야는 힘을 폭발시켜 닐바스를 밀쳐냈고 닐바스를 걱정한 모험가가 시선을 돌린 틈을 타 급습해 마찬가지로 거리를 벌린다. 게다가 반야는 모험가의 대답에서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며 감사하자[254] 어리둥절해 하는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에게 반야 자신도 모험가(어벤저/미스트리스) 당신과 다르지 않다며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 각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위해 나아가 그 길의 끝에서 서로 어디를 바라보며 만날지 기대하겠다며 자신의 뜻을 충분히 전했으니 이만 물러나겠다며 조만간 다시 뵙자는 인삿말과 함께 반야는 퇴장한다.

반야가 사라지자 인간으로 되돌아온 닐바스와 어벤저, 미스트리스. 닐바스는 반야와의 대화를 궤변이라고 일축하며 신경쓸 틈 따윈 없다고 무시하지만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255] 이런 모습에 닐바스는 검은 교단의 혀는 교활하기 짝이 없다며 악을 비틀어 무작정 정의라고 말하는 자들이 검은 교단이며, 비틀린 것은 그 무엇도 정의가 될 수 없으며 이는 정의 또한 마찬가지이니 우리가 갈 길을 곧게 뻗은 하나의 길임을 명심하라는 말에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도 당연하다고 대답한다.

조사를 이어가 더욱 깊숙한 가시나무가 울창한 숲, '파멸의 낙원'에 도달해 그곳에서 '파멸귀'를 발견한다. 검은 성전 당시 파멸의 기사와 함께 사라진 파멸귀가 다시 나타난 것을 본 닐바스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며 안쪽으로 나아가자 그곳에선 차원이 다른 악마의 기운을 가지고 거대한 대검을 들어올린 악마가 화가난채 숲에 이잡듯 뒤지고 있었다. 그 악마는 자신의 피를 받고 경배해야할 자가 안보인다며 분노하고 있었고, 그 악마는 곧 닐바스와 어벤저, 미스트리스를 발견하지만 자신이 찾는 녀석이 아니라고 거친 발구름으로 분노를 표출한다. 그리고 각자 악마의 모습을 하고있는 둘에게[256]서 자신을 향한 적의가 느껴지자 어째서 자신을 경배해야할 악마들이 자신에게 적의를 보이냐며 더더욱 분노한다.

닐바스는 악마의 말에 누구냐고 질문하는데, 이 말에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악마는 친히 누군지 알려주겠다며 대검을 들어올려 죽일 기세로 돌진해오자 격돌한다. 공방이 오고가던 중 악마는 생각외로 우세를 점하지 못하자 그분이 없으니 돌아온 힘이 너무 미약하다고 아스타로스가 너무 느긋하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의아해는데, 닐바스가 아스타로스의 이름에 과민반응하자 악마는 아스타로스와 만난 적이 있다는 듯한 닐바스의 반응에 보통 녀석이 아닌 것 같다며 기운을 자세히 탐색하는데, 그제서야 악마는 눈앞의 위장자 닐바스가 원수인 그라시아의 후손임을 알게된다. 원수의 후손이 자신들과 같은 악마로 변해버린 얄궂은 상황에 악마는 아스타로스의 짓임을 알고 박장대소하는데 아스타로스의 행방을 캐묻는 닐바스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그 몸에 흐르는 피가 아스타로스에게 당도시켜줄 것이라고 충고하며 대검을 들어 대지를 내려찍어 닐바스와 어벤저, 미스트리스를 날려버린다. 그리고 악마는 자신의 이름이 '루인 나이트, 파멸의 베리아스임을 알리며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닐바스와 어벤저, 미스트리스가 어느쪽을 향해 손톱을 들이밀지 궁금하다고 조소하며[257] 간단히 물러난다.[258]

지금까지 싸운 악마가 3인의 암흑기사 중 한명인 파멸의 베리아스임을 알고 경악한 어벤저와 미스트리스. 또한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지금의 대화로 닐바스가 추적하고 있던 것이 3인의 암흑기사 중 한명인 아스타로트가 맞냐고 하자 닐바스도 자신을 악마로 만든 아스타로스를 추적하고 있었음을 순순히 긍정한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왜 그걸 알리지 않았냐고 하는데, 닐바스는 남이 신경 쓸 일 아니라며 당장 3인의 암흑기사 공포와 파멸이라는 무려 둘이나 나타났다는 사실로 이제 정말 오즈마의 부활까지 시간이 없다고 한다. 당장이라도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 샨트리에서 놓친 위장자의 기운이 느껴지는 묘지 구역으로 이동한다.

공포가 머무는 듯한 묘지 구역, '공포의 묘지'를 가로지르는 중 닐바스는 숨어있던 '길 위의 벤타'에게 나오라고 경고한다. 벤타는 그 분을 알현하기 위해 지나는 것인지 질문에 닐바스는 설마 그게 위장자냐고 하는데, 벤타는 너도 위장자가 아니냐고 반문하자 자신은 위장자를 죽이는 복수자(Avenger)라고 대답하자, 적에게 관심없나는 벤타는 더이상 추종자 외의 존재에게 이곳을 지나갈 수 없다고 경고하자 닐바스는 그럴 수 없다고 무시하며 길 위의 벤타와 격돌한다. 닐바스와 어벤저, 미스트리스는 벤타를 공격하지만 그림자와도 같은 형체없는 육체에 대미지를 줄 수 없었다. 허나 그런 그의 말을 비웃듯 죽음의 신 우시르를 모시는 교단의 기사, 다크템플러 아드라스와 그 동료들의 어둠과 죽음을 담은 공격에 벤타는 할 수 없이 도주한다.

아드라스는 추방자의 산맥에서 도와준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를 돕고자 달려왔건만 처음보이는 이를 경계하는 아드라스에게 닐바스는 때가 좋지 않으니 서로 충돌할 이유가 없다며 물러가라고 하지만, 아드라스는 어벤저/미스트리스보다 더욱 진한 기운을 가진 닐바스[259]가 수상하지 않을 수 있냐고 반박하자 닐바스는 그녀를 공격해 밀어내버리고 어벤저, 미스트리스와 함께 자리를 벗어난다. 더욱이 다크템플러들이 계속 추적해 올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으니 서두르자는 닐바스의 말에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도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이동하던 중 '밤의 감시자 K'가 등장해 닐바스를 바라보며 계시받은 자가 아니냐는 말에 닐바스는 거짓 계시 따위 나에게 말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K는 닐바스에게 왜 계시를 받아들이지 않았냐며 믿었던 신에게 오래전에 버려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자신이 신을 버리지 않았다고 일축한다. 위장자가 된 그 모습이 신에게 버림받은 것이 아니며 무엇이냐는 K의 질문에도 닐바스도 처음엔 신을 의심했다고 인정한다. 이렇게 변한 것은 결국 신이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닌가, 지금 자신을 움직이는 것은 알량한 복수심인지 아니면 성령을 따르는 신상심인지 마음 속 심연의 바닥을 뚫고도 한참을 고민하고 고뇌했다. 그러다 문득 이는 신이 주신 시련임을 깨닫고 더 이상의 고민도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서 K는 어둠을 두른 기사가 자신에게 한 잊지 못할 충고를 떠올리며 닐바스와 대화한다.
......
시험이라...... 신은 질문할 뿐 답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 자가 있었다.
너는... 그 시험의 답을 알고 나아가는 것인가?

신께서 문제를 내린 후 내가 내딛은 모든 발걸음이 바로 답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도 답을 따라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

그건 너와 너에게 문제를 준 신만이 알고 있겠지.

그런가... 너는 다른 신의 계시를 받고도... 여전히 너의 신을 믿는군...

나의 신은 오직 한분 뿐이다. 너는 어떠한가? 너에게 내려진 시험은...... 누가 내어준 문제라고 생각하나?

...나는...... 모르겠군......
- 믿음과 신념에 대해서 서로 대화한 닐바스와 밤의 감시자K
계속해서 혼란해하는 K의 모습에 더 이상 대화는 필요없을 것 같다며 닐바스는 전투를 준비하지만 어벤저와 미스트리스가 막아서며 K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간청하며 K는 다른 위장자들과 다르다고 설득하자 닐바스는 K를 유심히 바라보다니 확실히 그는 스스로에게 지독한 의심을 품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무기를 거둔다. K는 계속해서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에서 그 이유를 묻자 한마디로 대답한다.
(어벤저) 자신을 스스로 의심할 수 있는 자라 생각했으니까.
(미스트리스) 자기 자신을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 K의 물음에 대답한 어벤저와 미스트리스.
이런 대답을 곱씹은 K는 납득했다는 듯이 모험가(어벤저/미스트리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던 공포가...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는 그들의 힘이 잠든 곳에서... 그들이 주는 절망... 그리고 다가올 파멸을...

이건...?

모험가. 이 길로 나아가서 막아보아라. 그리고 답을 찾아서 네가 옳다는 것을...
증... 명...
- 밤의 감시자 K가 사라지기 직전 모험가에게 남긴 말.
무언가 중요한 말을 날기려던 K가 자신의 의지로 사라진 것이 아님을 확신하고 조사하자 그곳에선 샨트리에서 느낀 기운이었다. 필시 샨트리에서 사라졌던 위장자가 다른 위장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만 확인하 그때, 멀리서 제국의 황녀와 이를 호위하는 제국군이었다. 황녀 히리아의 수행 장교 주디 링우드가 다가오더니 자신들에게 교단의 신관이라기엔 행색이 이상하다고 의심하는데 때마침 황녀 히리아가 다가와 자신을 알아봐준 덕분에 의심을 무사히 넘어간다.

히리아는 체스트 타운이 검은 교단에 점령당했다는 소식에 벌써 지원나온 것이냐고 반색하는데,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사정이 있어 자신들만 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하자 때마침이니 체스트 타운까지 동행을 요청한다. 닐바스는 시간이 없는 탓에 거절하고자 하지만 제국땅에 멋대로 들어와 멋대로 움직이겠다는 그 발언에 책임으로 쫓아내 줄 수 있다는 협상 아닌 협박에 닐바스도 입을 다물어 버린다(...). 시간이 없긴 하지만 제국과 충돌해서 좋을 것도 없고 일단 재정비도 하자는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의 설득하자 닐바스도 얌전히 체스트 타운으로 동행한다.

다시한번 엉망진창이 체스트 타운의 임시 거점에서 히리아 황녀가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검은 교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니 로스 체스트 안쪽의 조사권한을 부탁하자 허락받는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인원을 보충해 줄 수 있다는 히리아에 말에 닐바스가 필요없다고 단숨에 일축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프리스트 교단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냐고 하지만, 닐바스가 개인적으로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하자 어벤저와 미스트리스가 뼈저리게 통감하는 부분이라 그 마음 잘 알고 있다며 별다른 이견없이 순순히 개별 조사를 재개한다.

닐바스와 어벤저, 미스트리스는 샨트리에서 시작되어 번번히 방해해온 위장자의 기운을 추적하다 검은 고치와 무기들이 잠든 요람, '절망의 요람'에 도착했고 그 뒤를 우시르 교단의 다크템플러들이 몰래 뒤쫓고 있었다. 그곳을 수색하며 샨트리에서 봤던 위장자, '순혈자 티모르'를 발견하고 그녀는 닐바스 일행이 예상보다 빠르다고 한마디 한다. 허나 닐바스는 그녀의 말보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저말 니놈의 것이 맞냐고 하자 티모르는 어물쩡 모르겠다고 대답을 회피한다. 그런 여유러운 모습을 본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그녀가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고 경계하는데,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닐바스는 샨트리에 남긴 흔적과 파멸의 베아리스를 깨운 것이 네놈의 짓이냐고 하자 우선 뒤를 조심하는 게 좋다는 티모르의 말에 뒤돌아보자 그곳에선 검은 교단의 위장자들에게 포위당해 뒤를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그때 아드라스와 다크템플러들이 나타나 위장자들을 처리해 닐바스 일행을 구조해준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일부러 따라잡지 않고 따라온 거냐고 질문하자 아드라스는 모험가와 닐바스의 목적을 알 필요가 있었다며 서로 같은 적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말에 닐바스도 일단 눈앞의 적을 다함께 상대하자면서 티모르를 공격한다.

예상외의 지원군에다 예상 시간보다 계획이 풀리지 않는 티모르가 곤란해하자 닐바스는 이제 끝이라고 엄포를 놓지만 티모르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그분을 위한 계획은 이미 끝났으니 기다림만이 있을 뿐이라고 조롱하며 닐바스는 티모르를 급히 쫓아기 시작하고 다크템플러들 또한 그 뒤를 쫓아간다. 그들을 멈춰세우려던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그저 홀로 남아버린다. 사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도 곧장 닐바스를 쫓아가려다가 문득 옆에서 위장자를 만들어낼 듯한 사악한 기운의 고치[260]가 잠시 눈길을 끌어 발걸음을 쉽게 때지 못하지만 이는 프리스트 교단이 어떻게든 처리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진채 추적을 개시한다.

티모르를 추적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해주 듯 마치 연옥에 들어선 듯한 분위를 가진 '검은 연옥'에서 검은 교단 성가대 '오닉스 블랙'이 일행을 막아선다. 제정신인 것 같지 않지만 상당히 강력한 힘을 가진 그녀를 그 자리에 있던 일행들 전원 경계하던 중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불쾌하다고 한마디한다. 오닉스 블랙은 어벤저의 목소리에서 아름답다고 칭찬하지만, 미스트리스 만큼은 당신이 어째서 그곳에 있냐며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그분을 위한 찬가를 부르자는 오닉스 블랙의 부탁을 냉정히 거절하고 그저 당신의 죄업을 짊어져 주겠다며 격돌한다. 예상외로 상대하기 까다로워서 오닉스 블랙의 제압이 지체되던 중 아드라스와 다크템플러들이 오닉스 블랙을 구속해 어벤저와 미스트리스, 닐바스의 길을 열어주며 얼른 나아가라는 그녀의 말에 망설임없이 티모르를 쫓아간다.

4.26.3. [ 공통 루트 ]

추적끝에 모험가 일행은 어느 불길한 빛줄기를 발견해 도달한 그곳 혼돈의 문에선 순혈자 티모르... 아니 변장하고 있던 '테러 나이트, 공포의 아스타로스가 갑옷입은 위장자, 닐바스 그라시아와 사생결단의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결판을 내기 직전 아스타로스는 차원의 틈을 열어 도주한 그때 모험가 일행 / 어벤저와 미스트리스 루트 시 제국군, 프리스트 일행이 도착했고 분노에 찬 위장자의 옆에 있는 빛줄기에선 검은 대지와 아라드의 차원관문이 생기며 연결되고 있었다. 루실은 중요 참고인으로 보이는 위장자 닐바스를 포박하려고 하지만 모험가, 어벤저, 미스트리스에게 제지된다.[261] 그 틈에 닐바스는 검은 대지의 차원관문을 억지로 뚫고 돌입해버린다.

위장자 하나보다 지금 당장 검은 대지의 출현을 제국과 프리스트 교단에 보고하는 게 우선이라며 모험가 일행은 전속력으로 로스 체스트로 복귀하고 곧장 황녀 히리아에게 사태를 보고해 대책 회의를 위해 제국에 이를 전파하기 위해 채비를 하고, 프리스트 일행은 그란디스가 레미디아 바실리카에게, 루실은 레미디아 카펠라, 크리소스에 서둘러 검은 대지의 출현을 알리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테이다는 홀로 로스 체스트에 남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수비와 조사를 병행하고자 한다. 그란디스는 너무 위험하고 만류하지만 그렇다고 인원이 모일 때까지 방치했다간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태가 늦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아직 오즈마가 완전히 부활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때 검은 대지로 향할 준비를 끝마쳐야 한다고 설득하자 그란디스도 너무 위험하게 움직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납득한다. 하지만 테이다 혼자 나두기엔 불안한 그란디스는 염치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험가에게 테이다를 도와달라는 부탁하자 모험가도 순순히 수긍하며 앞으로 다가올 제2차 검은 성전을 준비한다.

파일:깨어나지 말게.png
"긴 세월, 광기의 분노 앞에서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인간의 욕심은 사그라들지 않더군.
하지만 증오로 세상을 뒤엎는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깨어나지 말게, 친구여."

한편, 봉인이 깨진 것에 불안해하던 카잔은 자신의 친우가 깨어나지 않기를 바랬지만,

파일:그럴 순 없네.png
훗, 그럴 순 없네. 친구여.

당연히 세상을 증오하는 오즈마그런 친구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4.27. 제2차 검은 성전, 혼돈의 오즈마 토벌전

점차 더 강해지는 혼돈의 기운으로 인해 테이다의 전언으로 레미디아 바실리카, 카펠라, 크리소스에 제국군까지 최고의 정예들만 모아 체스트 타운에 집결시켜 성전의 재전에 참전할 것임을 모험가에게 알린다. 체스트 타운에서 검은 대지의 기색을 살피며 불안해하는 그란디스 그라시아에게 루실 레드메인은 위장자의 근원인 된 본거지를 직접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사기를 끌어 올린다. 그리고 모험가의 뒤를 이어 도착한 주디 링우드와 레미디아 크리소스의 알렌 그랜트가 등장한다.[262] 이번 성전에서 레미디아 바실리카, 카펠라, 제국군이 검은 대지에 침공하고 크리소스가 전쟁물자를 전부 지원하기로 했다고 통보하며 더이상의 시간지체가 아쉬운 고로 전원 혼돈의 문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혼돈의 문으로 검은 대지에 첫발을 내딪자 그곳에선 신성력이 넘치다못해 초목이 자라난 이질적인 '성자의 땅'에 당도하게 된다. 그런 초목의 중심에선 신성력을 머금은 채 대지에 꽂혀있던 것은 다름아닌 프리스트의 시조이자 제10사도 성안의 미카엘라가 사용했던 십자가를 발견한다.[263][264]
미카엘라님의... 기운이 느껴져.
팔라딘
농밀한 신성력을 머금은 십자가가 초목에 들어선 자들에게 아낌없이 가호를 걸어줄 뿐만 아니라, 검은 대지에 있던 사악한 혼돈의 피조물들이 혼돈의 문을 함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단지 문제는 미카엘라의 정체가 프리스트 교단 내부에서 비밀에 부쳐진채 적대시되는 사도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광신도 루실 레드메인은 카펠라가 회수해 조사와 처분을 진행하겠다 단언하지만, 이 말에 기겁한 오베리스 로젠바흐가 성인의 성물을 보관하겠다고 반박하여 루실과 오베리스간에 다툼이 일어난다.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내분이 일어 나서는 안 되기에 알렌 그랜트가 중재하여 일단 십자가는 발견 장소가 장소이니 우선은 데 로스 제국이 관리하고, 성전이 끝난다면 프리스트 교단 내에서 미카엘라의 십자가에 처분에 대해 논의한 다음에 처우를 결정하자고 말해 일단락 짓는다.

본론이자 급선무인 검은 성전으로 이야기를 되돌려 적지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턱대고 돌진하는 무모한 짓을 할 수 없으니, 레미디아 크리스소가 검은 성전이 재전했을 경우를 대비해 제국과의 협력으로 작성한 기록과 대책[265]을 통해 오즈마의 봉인은 미카엘라가 엘레리논의 성을 결계로 봉인, 여기에 검은 대지를 차원 속으로 유폐한 2중 봉인, 여기에 최근에서야 오래전부터 오즈마의 재림의 전조가 있었음에도 무산된 이유로 드러난 카잔의 봉인까지 무려 3중의 봉인이 오즈마를 구속하고 이었다. 이런 3중 봉인 속에서 그림시커가 카잔을 강림시켜 소멸의 봉인이 느슨해졌고, 직후 3인의 암흑기사 중 한명인 공포의 아스타로스가 혼돈의 문을 개방해 검은 대지의 봉인이 사라졌다. 이제 남은 마지막 봉인은 미카엘라의 결계 고작 하나 뿐. 그렇기에 암흑기사들의 목적도 필시 결계의 해제일 것이 분명함으로 이들을 찾아내 저지시킴으로서 오즈마의 부활을 막거나, 하다못해 봉인의 유예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 자명했다.

3인의 암흑기사도 필시 결계를 파괴하기 위해 흩어져있을 확률이 높음으로, 프리스트 교단도 화력이 낮아지는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적들에게 시간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 분산해 수색하기로 한다.

4.27.1. [ 모험가 루트 ]

성자의 땅을 나가서 도착한 '혼돈의 문 안쪽'. 구전과 기록으로만 전해들은 검은 성전의 참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자 그 처참함에 다들 각오를 다지자 그에 호응하듯 '주인을 찾는 짐승'과 '성흔의 성공작'이 습격해온다. 격퇴하긴 했지만 평범한 위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와 다른 강한 힘에 주의하기로 한다.

루실은 휘하 이단심판관들에게 주변 조사를 지시하고 휴식을 취하려고 하지만 그때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쉴 틈도 없이 비명소리의 근원지인 '망자의 회랑'에 도착한다. 그리고 프리스트 교단을 지켜보던 '콜링 제이드'가 이들을 비웃으며 사라진 것도 모른채 모험가와 프리스트 일행은 그곳에서 이단심판관을 잡아먹고 있던 '쫓아오는 드라우그, 장난스런 프리그'를 루실이 제지시킨다. 장난스런 프리그는 새로운 먹잇감의 등장에 좋아했지만 루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의 익숙함에 의아해 서로 면식이 있냐고 질문하자 루실은 만났다면 진작에 둘 중 한명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프리그는 그런 루실의 대답에도 익숙함이 영 신경쓰여 기억을 되짚어보다가 그제서야 기운의 정체가 최초로 성염을 발현하고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며 위장자를 도륙했던 여성. 성스러운 5인과 함게 검은 성전에서 앞장서서 싸웠던 '지옥불의 사자, 라미에르 레드메인'[266]의 것과 같음을 알아내고 루실이 라미에르의 후손임을 알아챈다.

검은 성전 당시 새끼 드라우그를 라미에르가 학살한 것을 목격한 프리그와 오래전의 악연으로 마주한 루실 레드메인. 결국 루실의 도끼가 선조와 마찬가지로 드라우그를 베어내자 프리그는 그런 드라우그를 눈물을 흘리며 떠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에 루실은 갑자기 도끼를 들어올리지 못하게 된다. 테이다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루실에게 강요하만 루실은 어째서인지 도끼를 들어올리지 못했고 장난스런 프리그는 테이다의 말에 조소하며 독설을 날린다.
크큭… 크크큭… 악마? 그래 우린 혼돈의 신과 계약한 악마야.

그런데 있잖아, 내 눈에는 인간들이 위장자보다 더 악마로 보였어. 너희들이 세운 기준에 못 미치면 취급도 안하는 게 인간이잖아. 그래서 혼돈의 신을 택한 거야.[267]

드라우그… 혼자 먼 길 외롭게 가게 두지 않을게. 같이 가자. 내 가여운 친구…….
- 다 죽어간 드라우그와 함께 자결한 장난스런 프리그의 유언.
프리그의 일침에 다들 많은 생각이 교차하지만, 테이다는 악마의 유혹일 뿐이라가 일침하자 그들의 머리속에 '콜링 제이드'가 계시의 목소리로 간섭해온다. 무엇이 선이고, 선과 악의 기준은 누가정하는지, 눈 앞의 진실도 못보는 자들이라고 비꼬자 이단심판관 대부분이 갑자기 전조도 없이 위장자가 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한다. 천하의 루실 레드메인도 방금 전까지 함께한 부하들이 위장자가 된 것에 혼란해하자 테이다가 질책한다. 그러자 오베리스가 피의 저주도 없이 위장자로 변한 만큼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미약한 희망에 걸기엔 위험부담이 커서 루실도 각오를 다지고 도끼를 들어올린 순간, 또다시 전조없이 위장자로 변한 이단심판관들이 인간으로 되돌아온다.

혼돈의 기운이 충만한 이 검은 대지이기에 약해진 자에게 손쉽게 위장자로 변했지만 본인의 자아는 이상한 공간으로 보이는 곳에서 위장자의 자아와 싸워 출구로 보이는 빛을 통해 되돌아오자 인간으로 회복한 것이었다.[A] 이단심판관의 경우 광기에 가까운 강한 신념과 정의관, 정신력으로 대다수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지만 몇몇 회복하지 못한 이들은 루실이 손수 처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인원손실이 최소한 것에 모두를 위로하고 다시 암흑기사를 찾아 사악한 기운이 느껴진 '안식의 무덤'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한 '절개하는 스칼펠'이 자신의 몸에 꽂힌 무기들을 4개의 팔로 꺼내들며 모험가와 프리스트 교단의 무기 또한 전리품으로 삼겠다과 포효하고선 전투에 돌입한다. 검은 성전 당시 3인의 암흑기사와 비견되는 전과를 보인 스칼펠이지만 모험가를 포함한 프리스트 일행에게 완패. 힘겹게 그들을 밀쳐내고 도주하지만 뒤쫓아온 루실 레드메인에게 치명타를 입고 쓰러지나 죽기 직전에 무기에 담아놓은 힘을 폭발시켜 루실에게 상처를 입힌다. 뒤이어 도착한 4인의 대신관에게 루실은 보고와 치료를 받을려고 하지만 그 뒤에서 굉음과 함께 자신의 전차를 되찾은 '드러난 파멸의 베리아스'가 등장한다.

그제서야 스칼펠이 도주한 것이 아닌, 유인한 것을 깨닫고 모험가와 테이다가 루실이 치료받는 동안 버텨볼려고 하지만 주력인 테이다가 공격하긴 커녕 베리아스가 불러낸 파멸귀들에게 버티는 것만으로도 것도 고역인 상황. 이대로는 불리할 뿐인 것을 느낀 모험가는 홀로 뛰어 나가는데 그 모습을 본 베리아스는 자신을 유인하기 위함임을 알자 호승심에 추적대상을 모험가로 집중하고 프리스트들은 파멸귀들에게 처리를 맡긴채 '파멸의 길목'에서 추격전을 펼치며 방해물들을 피해 도주하는 모험가와 추적하는 베리아스. 모험가는 충분히 거리를 벌렸음을 확인하자 멈춰서서 베리아스를 맞이하고 베리아스도 전차에서 내리며 서로의 무기를 겨눈 그때 생각지도 못한 지원군이 모험가에게 가세한다.
혼자가 아니다.
다크템플러

다름아닌 우시르 교단의 아드라스가 등장해 베리아스를 기습한다. 베리아스는 아드라스를 벌래 취급하며 변수가 있을 것이냐고 외치지만 그의 희망과 다르게 모험가의 무기에 베리아스는 패배해 소멸한다.
혼돈의 재림은… 머지… 않았..… 다…….
- 소멸하는 베리아스가 남긴 유언.

베리아스가 소멸하자 테이다, 오베리스, 그란디스, 신장, 루실까지 무사한 모습을 드러낸다. 루실은 자신이 다친 탓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자책하자 아드라스는 루실 혼자 모든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며 오베리스도 여기에 한마디 거들어 루실을 위로한다. 긴장된 분위기가 조금 풀린 그 순간에 지금까지 목소리로 간섭한 '콜링 제이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소멸한 파멸의 기사에게 그 희생에 혼돈 재림이 더욱 가까워졌다고 예를 올리면서도 모험가 일행에게 한계를 알려주겠다며 계시의 탑으로 초대를 권한다.

그녀의 계시가 있는 한 다른 누군가를 위장자로 만들 것임이 분명하기에 속히 처단하기로 하면서 아드라스의 안내를 따라 콜링 제이드가 초대한 '계시의 탑 엘리노스'로 빠르게 이동한다. 과거 엘레리논의 번영과 지신의 상징인 영광의 탑이 지금은 최초의 위장자에게 점거당한 채 방치되어 혼돈의 계시를 전파하는 흉흉한 계시의 탑으로 변질돼 있었다. 지네 형상을 가졌으나 그 거체로 용이라고 해도 믿을 최초의 위장자 '엠페르누아'와 힘을 섞어 함께하는 '혼돈의 계시자 콜링 제이드'. 두 위장자의 기운이 섞여 불쾌한 파장이 전신을 엄습하운 가운데, 아드라스가 적의 정보를 잘 알고있다며 검을 겨누자 루실 레드메인도 아드라스의 조언에 따라 사이좋게 도끼를 겨누는 모습에[269] 다른 이들도 모두 무기를 들어올린다.

엠페르누아의 거체와 콜링 제이드의 계시로 인한 방해를 모두 파훼하고 공략하자 수세에 몰린 콜링 제이드와 엠페르누아. 허나 두 위장자의 목적은 처음부터 시간끌기였다며 도주한다. 그런 콜링 제이드의 말에서 지체된 시간동안 미카엘라의 결계가 파훼되었을 가능성에 아차한 모두가 미카엘라의 결계로 향하려고 하지만 결계로 향하는 길목에 소멸의 관과 비교도 되지않을 소멸이 힘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낀 아드라스가 노심초사하며 부디 자신의 예감이 기우이길 기도하며 빠르게 이동한다.

그렇게 일행이 미카엘라의 결계로 향하는 길목인 '공포의 성지, 그라우벤'에서 위장자의 시체가 즐비한 것을 발견한다. 제국군과 크리소스가 있을 수 있다며 발걸음을 제촉하지만 정작 위장자를 도륙한 것은 제국군도, 위장자도 아닌, 한때 대장군 카잔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장군 카렐린'의 망령이었다. 죽어서조차 생전의 주군에게 충성을 다하며 그의 바람을 가로막는 자들을 막아서기 위해 토벌단 일행을 막아서지만 모험가와 교단의 성직자들은 그를 제압해 명계로 보낸 뒤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4.27.2. [ 프리스트 루트 ]

성자의 땅을 나가서 도착한 '혼돈의 문 안쪽'. 구전과 기록으로만 전해들은 검은 성전의 참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자 그 처참함에 다들 각오를 다지자 그에 호응하듯 '주인을 찾는 짐승'과 '성흔의 성공작'이 습격해온다. 격퇴하긴 했지만 평범한 위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와 다른 강한 힘에 주의하기로 한다.

주디 링우드와 제국군, 알렌 그랜트와 크리소스 휘하 프리스트들, 4인의 대신관과 프리스트(남/여, 이하 모험가로 서술)는 '비탄의 늪 세르하'를 수색하던 중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자 모두 경계하자 그곳에서 혼돈의 힘에 광기가 짙어진 모습으로 등장한 '광기의 어둠 제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늘어진 어둠일 때보다 더욱 이성이 없어져버린 모습에 주디는 이런 위장자에게 황자가 당했냐고 폄하하며 전투에 들어가는데, 이전과 동일체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훨씬 강해진 것을 체감한 주디는 앞으로 이런 강적들을 쓰러트려야 한냐고 한탄한다.

제트를 쓰러뜨리고 이동하려던 중 신장이 순혈자의 기운을 탐지하는데 성공해 순혈자가 있다면 필시 암흑기사도 있을 가능성도 높기에 기운이 느껴진 '절망의 요람 아벤투스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서 조우한 것은 '혼돈을 따르는 데스페로'. 이전에 레미디아 카펠라의 모진 고문으로 만신창이로 약화된 것과 다르게 혼돈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더더욱 악마와도 같은 모습으로 날카로운 살기를 뿜어내며 공격해오자 모험가와 제국군, 프리스트들이 그런 데스페로를 제압했더니 그곳에서 '반야'가 난입한다. 데스페로는 아군의 등장에 데바스타르의 일은 묻어놓고 함께 혼돈의 재림을 방해하는 자들을 처단하자고 하지만 반야는 그 말을 무시하고 데스페로의 절망의 힘을 흡수해 살해한다.
이 몸은 혼돈의 피조물이 아닙니다. 신 그 자체이며 진정한 구원을 일깨울 구원자가 될 몸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데스페로.
절망의 힘을 흡수하고 독선적이고 오만 가득한 자신의 야망을 밝힌 반야.

반야 한 명에게 두 명분의 순혈자의 힘이 강탈당하자 이대로 놓쳐선 안 된다고 하지만, 반야도 순혈자 동화를 곧바로 할 수 없어 싸움을 회피한다. 반야가 자리를 피하기 전 신장은 반야가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하는데, 반야는 구원엔 반드시 희생이 따를 뿐이라고 일축하자 이젠 야망에 젖어 인간이라고 할 수 없게 되었냐고 윽박지르면서 공격한다. 반야는 그런 신장의 말에 그저 시기어린 지겨운 말이라고 비꼬며 자신이 깨달은 이치를 신장이 이해하기엔 그릇이 작다고 폄하한다. 몸소 그 깨달음을 전하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반야가 자리를 피하자 그때 모험가를 포함한 모든 인원들의 머리에 콜링 제이드를 통한 혼돈의 계시가 간섭한다.
나는 너의 절망이자, 공포이며... 파멸... 혼돈...

눈을 떠라. 너희는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거짓된 진실을 찢고 혼돈을 마주하라.
혼돈의 신이 직접 내린 계시.

모험가에게 콜링 제이드가 아닌, 오즈마가 직접 계시를 내린 탓에 위장자가 되고 만다.[270] 하지만 앞서 미카엘라의 가호를 받은 덕분인지 모험가의 이성과 위장자의 본능이 서로 마주했고 그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오즈마의 계시가 모험가를 유혹한다.
거짓된 정의를 좇는 자여, 너의 내면을 마주하고 진실을 받아들여라.

나의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결코 혼돈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 프리스트(남)에 대한 오즈마의 유혹과 거절
성흔을 받은 자여, 애써 외면한 너의 내면을 마주하고 진실을 받아들여라.

나의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결코 혼돈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 프리스트(여)에 대한 오즈마의 유혹과 거절
너의 운명을 받아들여라, 혼돈의 피를 받은 자여. 너의 내면을 바라보아라.

닥쳐라! 나의 마음은 결코 네 놈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 어벤저/미스트리스에 대한 오즈마의 유혹과 거절
다행히 모험가가 오즈마의 유혹을 재빠르게 떨처낸 덕분에 모험가로 인한 아군의 피해는 전혀 없었다.[A][272] 하지만 그런 낭보보다 혼돈의 계시에서 위장자로 되돌아오지 못한 피해가 너무 컸다. 하지만 이대로 슬퍼하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인 만큼 그들에 대한 작은 애도만을 남긴채 암흑기사를 찾아 수색을 재개한다.

그리고 수색 끝에 일전에 익숙한 절망의 기운이 느껴지자 그곳에선 여지없이 '다가온 절망의 티아매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 발로 사신의 낫에 목을 들이민 꼴이라고 조소하는 티아매트의 말에 신장은 봉인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자 혼돈의 기운이 충만한 이곳에서 자신과 겨루는 오만함을 일깨워주겠다며 티아매트는 거대한 창을 들어올린다. 이때 어벤저/미스트리스일 시 그가 허황된 빛에 길에 있다는 것에 티아매트는 안타까워 한다.
안타깝군. 혼돈의 힘을 얻고도 아직 허황된 길을 걷다니. 그 정도의 힘이라면 순혈자의 자리에도 손쉽게 올랐을 것을.[273]

그런 자리는 필요 없어.
- 어벤저/미스트리스의 힘이 자신들에게 겨눠진 것에 안타까워한 티아매트와 그런 칭찬을 거부하는 어벤저/미스트리스.

티아매트가 혼돈의 기운으로 본래의 힘을 되찾았지만 미카엘라의 가호와 수적 우세를 어쩔 수 없다고 느끼고선[274]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며 갑자기 도주한다. 신장이 티아매트의 기운을 추적하던 그때 그란디스는 갱도에서 느꼈던 친숙한 위장자의 기운을 감지하지만 상황의 급박함에 잡념을 떨채내고 추적을 개시한다.

신장이 안간힘을 내며 티아매트의 기운을 추적하지만 서서히 옅어지던 중 '침투자 트로카'가 난입한다. 그녀가 흩뿌리는 안개에 주디, 신장, 대부분의 병력이 힘이 흡수당해 무력화하지만 그란디스 그라시아가 가호를 통해 모험가와 함께 침투자 트로카에 대항해 처단한다. 덕분에 큰 피해가 없었지만 그란디스와 모험가 고작 2명만이 전력을 유지하고, 그 외 다른 인원들은 여지없이 무력화된 상황에서 이때를 노린 티아매트가 엄습해온다. 알렌은 상황인 만큼 모험가와 그란디스만이 티아매트와 싸워 시간을 벌어주면 어떻게든 회복해 가세하겠다고 하지만 신장은 너무 위험하다고 극구 제지시킨다. 하지만 그란디스는 지금 그 이상의 방법도 없다며 모험가와 함께 티아매트 앞에 당도한다.

티아매트는 자신의 눈앞에 고작 두명만 도착한 것에 그 외에는 전멸했을 것이라고 오인하자[275] 무력화된 인원들의 안전을 위해 오해하도록 냅둔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티아매트의 창이 그란디스를 공격하고 죽이기 일보직전에 닐바스 그라시아가 황급히 난입해 티아매트를 제지시킨다. 자신을 방해하는 닐바스에게 분노해 지옥마를 꺼내 기마전을 선보이는 티아매트에게 그란디스를 대신한 닐바스와 모험가의 협공으로 티아매트도 결국 처단된다.
크윽... 혼돈... 이시여...
꼭... 다시 현세를 혼돈으로...
- 소멸하는 티아매트가 남긴 유언.
전투가 끝나자 곧장 모험가와 그란디스에게 가세하기 위해 찾아온 인원들이 도착하자 닐바스는 또다시 자리를 피하며 도주한다. 일단 당장의 위기상황은 해결되었지만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관계로 알렌 크랜트가 자신의 회복술로 그 자리에 있던 인원들을 회복시킨다.[276] 하지만 그란디스는 아까부터 자신을 지켜준 위장자의 낯설면서도 익숙한 목소리를 잊지 못한채 상념에 잠겨있었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의 경우 그런 그란디스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닐바스의 정체를 알려줄 수 없어 그저 아무말없이 지켜봐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일단 당장의 목적인 암흑기사는 처단했고 그 다음은 혹여나 미카엘라의 결계에 위장자들이 무슨 술작을 부렸을지 모른다며 확인하고자 이동한다. 그리고 미카엘라의 결계로 향하는 길목인 '영원히 불타는 계곡 엘트펠'에 들어서자 불길한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우는 아이야, 우는 아이야. 네 목은 어디 두었니.
침묵에 잠긴 호수 속에 숨겨두고는 찾지 못하였구나. 가엾다, 가여워.
웃는 아이야, 웃는 아이야. 네 다리는 어디 두었니.
어미 찾아 달리는 길에 두고 왔구나, 가엾다, 가여워.
얼굴 없는 아이야, 다리 없는 아이야. 네 몸은 어디 두었니,
잠든 하늘 아래 혼돈이 드리운 우물에 넣어두었구나, 기특하다, 기특해.
- 엘트펠 계곡에서 들려오는 불안을 가중시키는 노랫소리.

그리고 노랫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가자 그곳에서 혼돈을 찬양하는 성가대 '오닉스 블랙'과 재회한다. 그런 그녀의 옆에 이번엔 밤의 감시자 K가 마치 송장처럼 우뚝하게 서있었고 그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 이상 잃을 수 없다며 혼돈을 위해 모든 것을 죽이겠다고 악에 받친 '혼돈의 잠식된 K'의 모습에 모험가는 안타까워한다. 그런 모험가의 안타까움과 다르게 K와 오닉스 블랙이 공격해오자 모험가와 제국군이 두사람을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오닉스 블랙은 더이상 가망이 없는 것을 깨닫고 혼돈의 부활을 목도하지 못하더라도 혼돈의 목소리가 들린 곳에 함께하겠다고 체념한 그 순간, 모험가가 상대한 K가 정신을 차리게 된다. 오닉스 블랙은 정신을 차린 K에게 포위한 자들을 죽여야 자신들이 살 수 있다고 애원하지만, K는 그런 오닉스 블랙의 말을 무시하더니 오히려 모험가에게 고맙다고 감사한다.
고맙다, 모험가.
더 이상 놀아나지 않아.
- 오닉스 블랙과 함게 사라지기 전 K가 남긴 말.

모험가가 필사적으로 K를 죽이지않고 제압해 준 덕분에 제정신을 차린 K는 더이상 혼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겠다면서 혼돈의 신을 위해 발버둥치려는 오닉스 블랙을 끌어안고 사라진다. 혹여나 기습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인원들에겐 신장이 직접 그의 말과 눈이 속죄를 위한 진실을 머금고 있었다고 해명해주자 무리하게 뒤쫓을 필요가 없다고 안심한 모두는 본래 목적대로 오즈마를 막기 위해 미카엘라의 결계로 향한다.

그렇게 미카엘라의 결계로 가기위해 향한 마지막 길목인 '공포의 성지, 그라우벤'. 혼돈의 기운과 다른 일질적인 기운에 모험가는 네메시스의 성채에서 느낀 것과 흡사해 의아해하면서도 길을 나아가자 그곳에선 대장군 카잔과 함께 전장을 누볐으나 본의 아니게 자신의 조언으로 카잔과 오즈마, 그리고 장군 카렐린까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을 비관하며 자살한 '부관 레오니트'의 원령이 있었다. 생전에 그들의 파멸에 일조한 속죄로서 이번엔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보좌하고자 하는 그의 안타까운 망집을 모험가와 제국군은 알지 못한채 그를 다시 명계로 돌려보낸다.

4.27.3. [ 그라우벤 집결, 합동 작전 ]

부관 레오니트, 장군 카렐린이 제압당해 다시 명계로 복귀한 것을 기점으로 동, 서로 나뉘었던 인원들 모두 그라우벤에서 재회해 집결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남은 곳은 혼돈의 오즈마가 있는 엘레리논 성을 향해 루실, 주디 링우드, 아드라스가 각각의 군세에 연설을 통해 사기를 북돋으며 엘레리논의 성으로 진격을 개시한다.

허나 그런 위세도 잠시, 자신의 육신을 통해 현세로 강림한 ' 소멸의 신 카잔'이 홀몸으로 토벌단의 군세를 막아세운다. 카잔의 등장을 본 오베리스는 카잔의 봉인이 인간들을 지킬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카잔은 부정한다. 자신이 오즈마의 봉인에 가세한 이유는 두번이나 친구를 잃을 수 없다는 개인적인 간절함, 그리고 하늘 위에 있는 그녀의 계획을 막기 위함이었으나 결국 소용이 없었다고 한탄하며 이제 최후의 수단으로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을 자신이 직접 부러트리겠다고 포효한다. 단순한 포효에도 발생한 어마무시한 광풍에 모두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지만 빠르게 태세를 수습한 루실과 아드라스가 카잔을 공격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277] 본래의 육신에 소멸의 힘까지 사용하며 신위를 선보이는 카잔의 검이 두사람을 베어내기 일보 직전인 위기상황에서 모험가가 카잔의 검을 막아내며 인간의 1대1로 대결로 돌입한다.
카잔… 설마 직접 만날 수 있게 될 줄이야.
- 웨펀마스터, 아수라, 검귀
카잔! 네 놈으로 인해 얻은 고통을 딛고 일어선 힘을 보여주마!
- 버서커

카잔은 결국 모험가와의 대결에서 패배. 그럼에도 다시 공격하고자 한다. 하지만 명계의 절대자이자 귀문의 수문장인 카론[278]이 자신의 왕인 眞:소울브링어에게 자신을 불러줄 것을 요청하고 이에 眞: 소울브링어가 진 각성기 '구천강림 : 귀문'으로 명계의 문을 소환해 개방시키자 그곳에서 카론이 몸소 등장한다. 참고로 모험가들이 쓰는 버전과 비교시 연출이 조금 바뀌었는데 일단 문을 소환하고 여는 건 동일한데 소울브링어가 카론의 검을 허공에 던지고 카론의 손이 튀어나와 검을 잡으면서 검이 거대해지고 카론이 문을 빠져나와 현계에 강림한다.

파일:불가하다.png
카론: 카잔…….
카잔: 더는… 안 되는가……?
카론: 불가하다.
(카론이 검을 휘둘러 카잔의 육신을 베자[279] 문에서 빠져나온 블레이드 팬덤 무리들이 카잔의 육신을 구속후 명계의 문으로 끌고 간다.)
카론: 혼돈을 잠재우소서… 왕이시여…….[280]
- 眞: 소울브링어의 소환으로 나타난 명계의 지배자 카론, 카잔을 거두어 가며.

카잔은 소멸의 신이라고 불리나 그 본질은 일개 귀신, 명계의 지배자이자 귀문의 주인인 카론이 본인의 권능을 행사할 수 있는 귀문 앞에 행차한 시점에선 명계의 섭리를 거스른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카잔은 인간 세계에 카잔 증후군을 퍼트려 큰 혼란을 일으킨 대가로 명계에서 아홉 귀신의 형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친우 오즈마를 오랜 시간 봉인하느라 힘을 크게 소진한 미카엘라를 돕기 위해 소멸의 사슬로 오즈마를 구속해 현세에 힘을 행사한 것도 모자라 그림시커의 의식으로 로젠버그에게 강림하는 등 명계의 망자가 현세에 힘을 행사하는 죄를 여러번 저질러 카론에게 단단히 찍힌 상태에서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명계를 벗어나 생전의 육신에 빙의해 부활하는 대죄까지 저질렀으니 더 이상의 자비와 유예없이 이번엔 영혼뿐 아니라 육신까지 통째로 명계에 끌려가 유폐당한다. 두번 다시는 현계에 간섭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자네의 뜻은 잘 알지만… 내 대답은… 이것이네!
- 오즈마, 소멸의 사슬이 사라지자 힘을 방출하며
그리고 카잔의 소멸은 오즈마의 봉인하고 있던 소멸의 사슬이 더이상 유지되지 못한채 소실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는 오즈마의 움직임을 막고있던 최후의 보루가 사라진 것이었다. 거기에 카잔과 싸우느라 토벌대 전체가 발이 묶인 탓에 결국 미카엘라의 결계까지 파괴당할 정도로 시간이 지체되어 오즈마를 붙잡고 있던 3중 봉인이 전부 사라지고 만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검은 대지에서 혼돈의 신 오즈마를 처단해 막아서는 것 밖에 남지않자 토벌대는 비극의 도시 엘레리논으로 진격을 시작한다.[281]

그리고 토벌대 중에는 엘레리논의 내성에 한발 먼저 도착한 황자 반 프란츠가 있었다. 앞서 위장자들에게 체스트 타운을 점령당한 불상사를 일으키는 바람에 입지가 줄어든 그는 초조함에 냉정함을 잃고 있었고, 결국 홀몸으로 '비극의 도시 엘레리논'에 돌입하는 무모함을 보인다. 모험가와 주디 링우드의 제국군, 프리스트 교단이 반 프란츠 황자가 이끈 제국군이 남아있던 모습을 발견하자 황자가 무모하게 돌입했다는 말에 황급히 다른 일행들도 엘레리논 성으로 돌입한다. 모험가와 프리스트 교단이 성에 돌입했지만 갑자기 루실과 이단심판관 부대가 사라져있었다. 이는 오즈마의 혼돈의 기운에 성 내부의 공간마저 뒤틀려버린 영향으로 마냥 기다릴 순 없으니 오즈마가 있는 곳을 향해 한발 먼저 움직인다.

프리스트의 경우 루실과 이단심판관, 주디 링우드와 제국군, 아드라스와 다크템플러와 함께 거울의 미궁 아르미스로 전이된다. 알렌은 기록상 엘레리논 성에 전원에 있을 곳이 오즈마의 힘으로 변질되었다는 추론하고 그로인해 4인의 대신관과 갈라졌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이동을 시작. 그곳에서 파멸과 절망의 순혈자 2인분의 피에다가 오즈마의 혼돈의 기운까지 더해져 더이상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반야와 마주한다.
잘 보셨습니다. 이 몸은 인간이란 굴레에서 벗어난 존재. 더 이상 위장자라는 작은 그릇에 담기 버거운 존재가 되어버렸지요.
지금 이 모습이야 말로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난 해탈자이자 초월자의 모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조각을 위해서는 더 큰 일이 남았지만 말입니다.

초월자가 행하려는 대의를 보잘것 없는 존재들에게 알려 줄 필요는 없지요.
다만 내게 깨달음을 준 목소리가 말하길 혼돈은 그저 구원의 세계를 위한 제물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 목소리를 통해 이 몸은 큰 깨달음을 얻었고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지요.
그 목소리는 이 몸이야말로 진정한 혼돈을 일깨울 혼돈의 신이 될 자격이 있다 했습니다.
- 토벌대와 만난 반야의 일그러진 설파 中

허나 오즈마가 직접 움직임을 시작한 낌세가 보이자 반야는 한발 먼저 물러서 자리를 피해버린다. 쫓아가고 싶어도 흔적이 없기에 일단 찾아낸 출구를 향해 나아가자 그곳에서 아스타로스와 싸우고 있는 4인의 대신관을 발견한다. 아스타로스는 덤벼오는 테이다 베오나르가 혼돈이 깨어날때 아무것도 못한 주제에 입만 살아있다거나, 증오해 마지않는 이단과 함께하고 있으니 볼프간트 베오나르가 한탄하겠다고 비웃으며 성질을 긁자 그란디스가 진정시킨다. 아스타로스는 그라시아 가문의 후손인 그란디스를 발견하자 일이 재미있어지겠다며 4인의 대신관 앞으로 돌진해 시간을 정지시킨다.
시간이… 멈…….
아스타로스의 시간정지를 간파하지만 시간정지에 휩쓸려 멈춰버린 모험가.
시간이 멈췄어. 아스타로스의 능력인가.
멈춰버린 시간을 인지한 다크나이트/크리에이터.
그래, 그라시아의 후손. 너도 니 오라비와 똑같이 만들어 주마!
시간을 정지시키고 그란디스를 위장자화 하려는 아스타로스
이전과 다르게 혼돈의 기운으로 강력해진 시간정지[282]로 4인의 대신관을 제압하고 그란디스를 닐바스와 똑같이 위장자로 만들어 그라시아 가문을 풍비박산내려고 하지만...
眞:크리에이터: 타임 쉬프트.
타임로드의 권능을 가진 眞:다크나이트와 창조의 권능을 가진 眞:크리에이터가 정지된 시간에 간섭하여 아스타로스의 공격을 저지시킨다.
眞:크리에이터: 디 엔드.
닐바스: 지금이다!
아스타로스: 이거 놔!
眞:다크나이트: 하압! 사라져라!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진 자각기 '종말'과 함께 난입한 닐바스가 아스타로스를 붙잡고,[283] 眞:다크나이트는 진 자각기 '디 엔드 오브 타임'으로 아스타로스를 일도양단하며 처단한다.[284]
혼… 돈의… 신이… 시여…….
- 소멸한 아스타로스의 유언.
아스타로스를 소멸함으로서 닐바스는 위장자의 모습에서 인간의 얼굴을 되찾은 것을 시작으로 서서히 위장자의 피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덕분에 닐바스는 그란디스와 얼굴을 마주볼 수 있게 되었지만 또다시 모습을 감춘다.
닐바스… 오빠?

많이… 컸구나…….
- 얼굴의 마주보면 재회한 두 남매의 해후.

체스트 타운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낸 갑옷입은 위장자의 정체가 닐바스임이 밝혀지자 위장자가 자신들을 도운 이유를 납득하지만, 그런 이유보다 오빠와의 재회와 이별에 슬퍼하는 그란디스를 본 다른 대신관들은 아무런 위로를 하지 못한다. 오베리스는 그란디스가 얼마나 애타게 닐바스를 찾았는데 지끔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냐고 닐바스를 나무라는데, 뒤늦게 거울의 미궁에서 빠져나와 아스타로스가 소멸한 것을 목격한 루실이 갑옷입은 위장자의 정체가 닐바스 그라시아임을 알게자 소문을 통해 닐바스는 굉장히 올곧고 신념이 강한만큼 위장자가 되었으니 동생한테도, 동료들에게도, 레미디아 바실리카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라 스스로 자제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285] 신장은 그란디스에게 닐바스를 찾아가봐야 하지 않냐고 배려하지만 그란디스는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다그친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최후의 목적지인 '혼돈의 왕좌'가 있는 엘레리논 성의 꼭대기 근처에서 부상을 입고 쓰러진 황자 반 프란츠를 발견한다. 지금 당장 황자의 안위보다 더 급한 일이 코앞에 있는 관계로 병사들을 통해 보급기지로 이송시키고 모험가를 포함한 전 병력 혼돈의 왕좌에 도착하게 된다.
드디어 왔는가. 너희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카잔, 내 오랜 친우여. 결국 내 말이 옳았네. 자네가 애써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었건만.
내가 선물한 아주 작은 균열로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는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아주 작은 균열……?)

한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가? 너희가 어떻게 미카엘라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인지.
크하핫! 어리석도다! 어리석어!
미카엘라는 이런 자들을 지키고자 그리도 애를 썼단 말인가!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종말의 때가 도래했다.
혼돈의 왕좌에 도달한 토벌대를 본 오즈마.

마침내 조우한 토벌대와 오즈마. 오즈마는 자신이 미카엘라가 사도임을 프리스트 교단에 퍼지게 하여 교단이 교단의 창시자 미카엘라의 대우 문제로 대립을 거듭하며 사분오열하게 만든 장본인임을 밝히고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종말의 때가 도래했음을 선언한다.

처음엔 혼돈의 왕좌에서 혼돈의 기운을 쏟아내며 토벌대를 공격하는 오즈마. 심지어 엘레리논 성 아래에선 위장자의 대군이 토벌대를 공격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었다. 이에 연합군의 병력 대다수는 성 아래에서 몰려오는 위장자들을 막아 전선을 유지하고 최고 전력들이 혼돈의 기운을 격퇴하는데 성공한 것을 본 오즈마는 한낱 벌레와도 같은 인간들과 다르다고 칭찬하더니 왕좌에서 일어나면서 죽은 3인의 암흑기사의 힘을 흡수해 더욱 강해진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다.
크하하하하! 재미있구나! 한낱 벌레같은 인간들과는 다르다는 건가!
- 혼돈의 기운을 격파한 연합군을 본 오즈마의 조소.

이제는 악마가 아닌 악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모습에서 내뿜어지는 압도적인 혼돈의 기운으로 인해 미카엘라의 가호마저 거의 무력화되어 토벌대 병력 혼돈의 기운에 압도당해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힘들정도로 몸을 일으켜 세우지도 못해 제압되고 만다. 허나 압도적인 혼돈의 기운 속에서도 모험가는 홀로 유유히 오즈마 앞으로 걸어나와 대치함으로서 이제 남은 것은 사도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 오직 단 둘 뿐만인 최후의 대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오즈마: 남은건 네놈뿐인가. 시련을 딛고 올라온 칼날이여. 그 무딘 칼날을 그녀의 계획대로 잘도 갈아 주었구나.
모험가(프리스트, 카오스 제외): 그저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일뿐.
프리스트(남/여): 아니 이것은 한명의 프리스트로서의 사명일 뿐이다.
카오스: 혼돈의 신일지라도 한낱 인간이 악마가 된 것에 불과한 것을. 그 오만함을 후회하게 해주지.[286]
오즈마: 자, 진정한 혼돈의 힘을 보아라!
- 모험가와 오즈마의 마지막 대화.

시로코 전과 다르게 모험가의 몸에 남은 미카엘라의 가호가 혼돈의 기운으로보터 보호해준 덕분에 정신지배와도 같은 변수없이 이번에야말로 서로 동일선상에서 오직 실력과 힘만으로 싸움의 결판을 보게된다.

파일:오즈마의 마지막.jpg
카잔…
나의 친우여.
붉은 달에 삼켜진 명계 안에서 나를 지켜보게.
자네는 내가 하늘 너머에서 굽혀보고 있는 자에게 이용당할까 두려워했지.
하지만 말일세.
처음부터 아무 상관 없었네. 혼돈으로 세상을 집어삼켜, 분노로 제국을… 그리고 인간을 멸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네. 모든 걸 잃은 나에게 남은 하나가 복수 하나뿐이니…….[287]

"나는 소멸하지만… 혼돈은 남을 것이다. 카잔… 명계에서… 지…켜… 보게나……."[288]
-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에 베여 소멸한 혼돈의 오즈마의 유언.
사생결단의 악전고투 끝에 혼돈의 오즈마는 결국 모험가의 칼날에 목숨을 다하며 프리스트 교단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검은 대지를 지탱하던 오즈마의 소멸로 인해 검은 대지 차원이 구심점을 잃고 통째로 붕괴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한다. 이대로 있다간 모두 갇히고 말 위기 상황. 집결한 연합군은 다급히 엘레리논 성을 빠져나와 혼돈의 문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닐바스 그라시아가 기다리고 있다가 빠른 길로 안내한다. 하지만 붕괴의 속도가 너무 빨라 혼돈의 문까지 거의 닫혀버려 모두 검은 대지와 함께 유폐당할 위기에 처하자 닐바스가 남은 힘을 쥐어짜 혼돈의 문을 억지로 열어젖힌다.
뭣들 하나! 어서 움직여!!
닫혀가는 혼돈의 문을 강제로 연 닐바스.

그 틈으로 연합군 전원이 검은 대지에서 탈출하지만 그란디스 그라시아가 도저히 오빠를 나두고 갈 수 없어 주저앉는 것을 테이다가 억지로 구조해 빠져나온다.
오빠… 어……? 안돼… 안돼!!!!
혼돈의 문이 닫혀가며 빠져나오지 못한 닐바스를 보며 절규하는 그란디스

그리고 닐바스의 힘이 빠지면서[289] 혼돈의 문이 서서히 닫혀가기 시작한다. 모두를 위해 혼돈의 문을 강제로 열었지만 정작 본인은 빠져 나오지 못한 닐바스의 모습을 본 그란디스의 애처로운 오열을 끝으로 혼돈의 문은 자비없이 폐쇄되고 만다.
곧… 만나러가마…….
닫혀 가는 혼돈의 문에서 이룰 수 없는 약속을 한 닐바스.

전쟁결과 프리스트 교단의 대승리로 끝났지만 그 승리를 위해 마지막에 희생된 닐바스와 그란디스의 울음에 모두 그 어떤 위로조차 해주지 못한채 그 자리에서 묵념으로 닐바스를 위한 예를 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란디스는 오빠를 위해 묵념을 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성전에서 승리했지만 전후 처리가 아직 남아있었다. 오즈마는 소멸했지만 그가 죽기 전에 말한대로 피의 저주는 사라지지 않았고 부상자들 중에 위장자 초기 감염 증상을 보이는 자들이 있었다. 이들을 처분하지 않으면 새로운 전쟁이 재발할 수 있기에 신속히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지 얼마되지도 않아 당장 처우를 정하기도 힘든 상황. 각각의 세력은 상부에 보고도 필요하기 때문에 각각 함께 싸운 전우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떠난다.

하지만 이때 모험가가 모르게 야심가들이 먹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오즈마가 소멸하고 닫힌 혼돈의 문에서 오즈마의 기운이 아직 새어나오고 있었고, 그곳에서 제국으로 복귀한 척한 주디 링우드가 오즈마의 기운을 반지에 흡수하려고 하지만 그때 '혼돈을 탐하는 반야'가 난입해 계시에 따라 자신이 혼돈의 힘을 흡수하려고 한다.

파일:추방당하는 반야.jpg
반야: 그녀의 말대로군요.
주디: 너는……!
반야: 모든 건 순리대로.
(갑자기 반야의 등뒤로 십자 형태의 마법진이 나타나더니 차원의 틈이 열리고 반야가 빨려 들어간다.)
반야: 도대체… 이건… 힐……!
- 혼돈의 힘을 노리던 주디와 반야.
"역시… 쉽지 않군요. 약속은 지키겠습니다. 시로코…….
- 혼돈의 힘을 흡수한 미카엘라.[290]
허나 정말 예상 외로 미카엘라의 권능으로 열린 차원의 틈이 반야를 추방시키고, 오즈마의 기운은 미카엘라가 흡수한다. 주디와 반야는 졸지에 닭 쫓던 개가 되어버렸고, 더욱이 미카엘라는 힐더가 계획한 창신세기의 예언에 기록된 죽음에서 빗겨나게 된다.[291]
" 또 한 신이 있어 배신의 사슬에 몸에 꿰뚫린 채로 죽음에서 일어난 분노의 불을 태우매",

" 또 다른 하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맞서나 한 날에 끝을 맞이하니",

분명히 둘은 함께 사라질 운명이었을 터…….
시로코, 죽어서까지 방해하려 들다니.

그렇다면…….
시코로의 방해로 예언이 어긋난 것을 알고 불쾌해진 힐더의 독백.

그리고 힐더는 시로코의 방해로 자신의 계획이 어그러진 것을 감지하고 계획을 망친 시로코의 행태에 심기가 불편해진다. 그리고 계획을 벗어난 미카엘라를 어떤 수를 써서라도 처치하기 위한 다음 수를 준비한다.
닐바스: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구나… 그란디…….
???: 오버 포스! 이미션!
(차원을 부수고 니우가 난입한다.)
니우: 이곳은 버려져 가는 차원… 여기도 아니야… 파이는… 도대체 어디에…….
그렇게 바깥 쪽이 시끄러운 동안 혼돈의 문 안쪽에선 홀로 검은 대지에 주저앉은채 있던 닐바스는 비원을 이뤘어도 동생과 영원히 이별할 것을 직감해 붕괴되는 차원 속에서 시원 섭섭해하며 주저앉은 그의 등 뒤로 난데없이 차원의 틈이 깨지더니 추적자 니우와 닐바스가 조우하게 된다. 본래라면 아무도 없어야할 붕괴하는 유폐 차원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잠깐의 정적이 흐른 두 사람.

파일:던파 너의 이름은.jpg
니우: 당신은… / 닐바스: 너는….
니우: 혹시… 수인족?
닐바스: 아니다…….
- 서로를 발견하고 대화를 시작한 니우와 닐바스

니우는 악마의 피가 옅어져 반인반마의 모습을 한 닐바스에게 수인족이냐는 황당한 질문에 닐바스는 아니라고 떨떠름하게 대답한다. 니우와 조우한 덕에 닐바스는 희망이 생겼다. 차원을 여행하는 니우와 함께 다니다보면 아라드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

오즈마 레이드 시점의 모험가는 만전 그 이상의 상태인 오즈마를 단독으로 이겨냄을 통해 순수 무력 자체는 만전의 사도급이라는 것이 밝혀졌다.[292][293]

4.28. 갈등과 분열 그리고 다툼의 시작, 성자 전쟁

찬란했던 신성력은 빛이 바래고
악을 꿰뚫어 보던 눈은 탁하게 변색되었다.
그런데도 진실을 향한 진심은 변하지 않나니
바람에 흘러온 전언
주어진 사명을 지키기 위해
어둠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리라.
너희는 신성을 지키고자 칼을 집에서 뽑았으며
이를 위해 감당 못 할 시련을 가슴에 품었다.
너희는 혼돈을 정화하고자 몽둥이를 들고 나왔구나.
일원의 목표를 위해 사라질 터이니
너희가 보여준 신념을 굳게 간직하고 나아가라.

체스트 타운 근처에 당도한 미카엘라는 신성력으로 성역 백색의 땅과 성전 베리콜리스를 창조하지만 혼돈의 힘을 제어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한편, 제1 황녀 히리아는 모험가를 불러 성전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하고,[294] 교단과 함께 이를 조사할 것을 명한다. 그리고 조사가 늦어질 경우 제국의 검이 대신 나설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경고를 한다.

그리하여 교단은 성역 최외곽에 임시막사를 건설하고 바로 조사에 착수한다. 여기서 두 부류의 세력으로 나뉘는데 점핑 이벤트를 할 시 스토리가 레미디아 바실리카 루트로 되는 것을 보면 레미디아 바실리카 루트가 정사로 보인다.

4.28.1. [ 레미디아 카펠라 & 레미디아 크리소스 루트 ]

그렇게 혼돈의 기운으로 인해 검게 물든 미카엘라를 처단하러 알렌 그랜트, 테이다 베오나르, 루실 레드메인이 모험가와 함께 백색의 땅으로 출발하려는데 그란디스 그라시아가 가로막는다. 강경파와 모험가 일행은 그란디스의 힘을 빼놓은 뒤 백색의 땅으로 간다.
서로의 신념은 평행선을 달리고, 그로 인한 갈등은 점점 겉잡을 수 없이 그 몸집을 불려나간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성역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속죄의 다리는 죄를 씻어낸 이들만 건널 수 있는 곳.

결국 그들도 심판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강경파 일행은 백색의 땅 진입로 속죄의 다리에 다다랐다. 그곳에는 미카엘라의 눈이라 불리는 천사 '스페시오'가 가로막고 있었지만 스페시오를 쓰러뜨린 뒤 다리에 진입한다.

다리를 지나고 있는 그때 신장이 추격하기 시작했다. 신장을 제압한 찰나 오베리스 로젠바흐와 그란디스 그라시아가 뒤이어 추격하자 루실은 이곳은 자신이 맡을테니 빨리가서 미카엘라를 처단하라고 말한 뒤 크루세이더들을 상대한다.

백색의 땅에 다다르자 루실을 구속한 온건파 일행이 뒤쫓아왔다. 결국 테이다와 알렌은 모험가를 먼저 보낸 뒤 온건파 일행들과 패싸움을 벌이고, 여기에 구속에서 풀려난 루실도 가세한다.

모험가는 백색의 땅에서 헤매다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다.
[모험가명],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대화에 누구도 끼어들어선 안됩니다. 저의 기운을 쫓아오십시오.

모험가가 기운이 이끌리는대로 오자 그곳에는 혼돈을 흡수해 헐떡이는 미카엘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대지로 흘러들어온 시로코의 사념이 제게 원한 것은 단 하나.
힐더의 계획을 비트는 것.
힐더의 계획에 의해 연단된 칼날이여, 이제 같은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고, 예정되고 계획되었던 모든 것들이 비틀어졌습니다.
운명의 소용돌이는 걷잡을 수 없이 난폭하고 거세게 흘러갈테니, 신념을 가지십시오.
차원을 넘나들어 시로코의 사념을 쫓아 힐더의 계획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자를 마주하십시오.
시로코는 분명 그에게 단서를 주었을테니, 마침내 진실을 마주하고 결단을 내리십시오.
잊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당신의 손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혼돈과의 악연을 매듭지은 후의 제 역할은...

모험가는 그의 말을 끊고 미카엘라를 처단하려한다. 바로 그때 오베리스가 모험가를 막고 그게 모험가의 뜻이었냐며 공격한다. 미카엘라는 혼돈의 기운으로 인해 주저앉고 모험가는 오베리스를 제압한 뒤 마저 처단하려하지만 미카엘라는 모험가와의 이야기는 끝났다고 전하고 자신의 상태가 안좋으니 곧 가 강림할 수 있다며 성전으로 들어간다.

4.28.2. [ 레미디아 바실리카 루트 ]

한편, 혼돈을 정화하려는 프리스트 교단의 성인 미카엘라를 보호하기 위해 오베리스 로젠바흐, 신장은 모험가와 함께 미카엘라를 처단하려는 강경파를 추격하러 가는데 그란디스 그라시아가 강경파에게 당해 주저앉아 있었다. 오베리스와 신장은 그녀를 치료한 뒤 강경파에게 분노하면서 반드시 추격하기로 결심한다.
서로의 신념은 평행선을 달리고, 그로 인한 갈등은 점점 겉잡을 수 없이 그 몸집을 불려나간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성역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속죄의 다리는 죄를 씻어낸 이들만 건널 수 있는 곳.

결국 그들도 심판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온건파 일행은 백색의 땅 진입로 속죄의 다리에 다다랐다. 그곳에는 미카엘라의 눈이라 불리는 천사 '스페시오'의 시체가 있었다. 그리고 한 꼬마 천사가 스페시오의 시체를 보더니 스페시오를 부활시키고 치료하기 위해 성전으로 보낸 뒤 스페시오를 상처입히고 죽인 것도 모자라[295] 침입자들이 이곳에 함부로 발을 들였다며 이들을 공격한다. 이 꼬마 천사는 미카엘라의 신성력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성역의 가장 무결한 곳을 지키는 존재인 '순결의 파이디온'이었다. 생긴 것과는 달리 순수하고 잔혹한 성격을 가진 파이디온은 가차없이 온건파 일행들을 공격했지만 모험가만은 이길 수 없었고, 스페시오가 회복되는대로 놀겠다며 성전으로 후퇴한다.

가까스로 강경파들을 따라잡았지만 루실이 온건파들을 막는다. 루실은 알렌과 테이다에게 빨리가서 미카엘라를 처단하라고 말한 뒤 모험가에게 제압당해 온건파들에게 붙잡힌다.

모험가가 가까스로 추격하자 알렌은 테이다를 보내고 시간을 끌기 위해 모험가와 싸우지만 결국 모험가에게 털린다. 뒤이어 신장과 오베리스, 그란디스는 모험가를 보낸 뒤 알렌과 대치를 하고, 여기에 구속에서 풀려난 루실도 가세해 패싸움을 벌인다.

모험가는 백색의 땅에서 헤매다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다.
[모험가명],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대화에 누구도 끼어들어선 안됩니다. 저의 기운을 쫓아오십시오.

모험가가 기운이 이끌리는대로 오자 그곳에는 혼돈을 흡수해 헐떡이는 미카엘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 대지로 흘러들어온 시로코의 사념이 제게 원한 것은 단 하나.
힐더의 계획을 비트는 것.
힐더의 계획에 의해 연단된 칼날이여, 이제 같은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고, 예정되고 계획되었던 모든 것들이 비틀어졌습니다.
운명의 소용돌이는 걷잡을 수 없이 난폭하고 거세게 흘러갈테니, 신념을 가지십시오.
차원을 넘나들어 시로코의 사념을 쫓아 힐더의 계획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자를 마주하십시오.
시로코는 분명 그에게 단서를 주었을테니, 마침내 진실을 마주하고 결단을 내리십시오.
잊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당신의 손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혼돈과의 악연을 매듭지은 후의 제 역할은...

바로 그때 테이다가 미카엘라는 지금 위험하다며 그를 공격하려 한다. 미카엘라는 혼돈의 기운으로 인해 주저앉고 모험가는 테이다를 제압하자 미카엘라는 모험가와의 이야기는 끝났다고 전하고 자신의 상태가 안좋으니 곧 가 강림할 수 있다며 성전으로 들어간다.

4.28.3. [ 공통 루트 ]

모험가는 계속해서 헤매다가 신성력이 깃든 마법진이 모험가를 혼돈의 기운이 가득한 공간에서 성전 베리콜리스로 들여보낸다.
성전 베리콜리스.
성서 속에서나 언급되는 레미디오스의 성역이자 신성함으로 가득찬 성역의 중심.
모험가는 미카엘라를 쫓아 베리콜리스까지 들어오는데 성공했지만, 성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내부는 탁한 기운이 서려있었다.
과연 이 곳을 성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 제자리에서 고민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저 따라온 신념을 위해 발걸음을 옮길 뿐.

파일:빛의 괴수와 혼돈의 천사.jpg
한편, 성전으로 돌아온 미카엘라는 본의 아니게 혼돈의 천사 루치펠[296]과 빛의 괴수 피톤[297]을 깨우고 만다. 서로가 가진 힘이 상극인지라[298] 루시펠과 피톤은 서로 으르렁대며 싸울 기세를 보이는데 미카엘라는 다급히 이 둘의 싸움을 중재한 뒤 교단과 모험가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막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할 수 없이 두 존재는 싸움을 멈추고 이들을 막으러 간다.

같은 시각, 모험가는 베리콜리스를 돌아보면서 미카엘라를 찾는다. 이때 파이디온이 또 만났다며 모험가를 공격한다. 모험가는 파이디온을 쓰러뜨리고 계속해서 탐색을 한다.[299] 그리고 루치펠이 먼저 주자로 나서 미카엘라에게 절대 도달할 수 없게 하겠다고 선포한 뒤 모험가와 대결한다. 모험가가 루치펠을 제압하자 피톤이 난입해 루치펠을 끝장낸 뒤 모험가에게 자신을 따라오라며 빛의 심판을 내리겠다고 한 뒤 루치펠의 영역과 함께 사라진다. 장소가 갑자기 바뀌자 모험가가 당황하던 그때 우시르 교단 아드라스와 만나게 된다. 아드라스는 어디서 튀어나왔냐며 그림자 속에 숨은 존재들도 이렇게 아무런 기척 없이 나타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마치 다른 공간에 있던 것 같은 소감을 말한다.

조금 더 들어가자 이제 막 회복을 마친 스페시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페시오는 아드라스에게 죽음의 기사가 빛을 얻으려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 뒤 그대로 두지는 않겠다면서 공격하지만 이내 쓰러진다. 모험가는 아드라스에게 의문을 표하지만 아드라스는 죽음의 신 우시르가 이곳으로 향하라는 계시를 내렸고,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다며 함구했다.[300] 계속 진입하자 아드라스는 신성력이 가득하다고 느꼈고 예상대로 빛의 괴수 피톤이 기다리고 있었다. 피톤은 모든 혼돈은 없어져야 한다며 빛의 심판을 받으라고 한 뒤 공격하지만 모험가의 손에 쓰러진다. 피톤이 쓰러진 순간 공간이 다시 바뀌었다. 아드라스는 이번에는 성공한 것 같다며 얘기하고, 그말에 힘입은 모험가는 계속해서 전진한다. 전진하는 도중 아드라스는 루실이 이곳에 왔냐면서 물었고 한참을 더 가자 루실과 비슷하게 생긴 의문의 영령이 불타는 도끼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영령을 쓰러뜨리자 아드라스는 뭔가를 느끼더니 갑자기 사라진다.

모험가는 당혹스러워했지만 점점 끝이 보이고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고 드디어 미카엘라와 마주했다. 그와 동시에 미카엘라의 몸을 통해 미카엘라의 수호성 대천사 미카엘이 강림한다.

파일:대천사 미카엘.gif
저는 성자 미카엘라의 수호성, 빛의 대리자 미카엘.
안타깝지만 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당신을 말살할 수밖에 없겠지요.
절 너무 원망하진 마시길.
샤피엘. 그대와 부르는 레미디오스를 향한 찬가는 언제나 즐거웠습니다.
그대가 나에게 맞선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절 너무 원망하진 마시길.
여성 크루세이더 전용[301]
(아아... 미카엘이시여. 여기서 뵙다니.)
그대에겐 나의 힘이 느껴지는군요. 어째서...? 저는 당신에게 힘을 내린적이 없습니다.
...그렇군요. 당신은 다른 세계의 존재. 하지만 제가 할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팔라딘 전용[302]

그러고 나서 미카엘은 미카엘라를 지키기 위해 모험가에게 덤볐으나 자신 역시 불안정하게 강림해서 도저히 모험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미카엘은 미카엘라에게 부디 무사하라는 부탁을 한 뒤 사라진다. 지킬 수호성이 사라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혼돈의 기운이 폭주하기 시작했고 오베리스는 미카엘라를 지키기 위해, 테이다는 미카엘라를 처단하기 위해 도착한다. 바로 그때, 숨어있던 후드의 검사가 미카엘라를 기습하려는 순간...
파일:시란과 아이리스.jpg
시란: 하, 이노마... 드디어 속내를 드러내는기가?[303]
후드의 검사: 황녀 전하의 명입니다. 수많은 제국민을 학살한 자를 제국의 기사로서 살려둘 순 없죠.
시란: 저 미꾸랭이 같은 놈 보소. 뺀질거리는기 명분은 꽉 쥐고 있다 아이가.[304]
시란 아이리스 포츈싱어가 차원의 틈에서 난입해 후드의 인물을 저지한다.

파일:범인은 바로 반.jpg
후드의 인물은 바로 제국의 검이라 불리는 반 발슈테트였다. 반은 히리아의 명을 받들어 나섰다고 하고 자신이 천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긴급 임무를 내렸다며 불평한다.

뒤이어 교단원들이 모두 모이자 정신을 차린 미카엘라는 비록 자신은 교단을 분열시킨 원흉이자 죄인인 건 인정하지만 지금은 아직 할 일[305]이 남아 있다며 그들에게 숙청되어 죄값을 치를 때가 아니라고 한 뒤 유예기간을 달라 부탁한다.

이에 분노한 테이다가 널 뭘 믿고 그러냐며 항의하지만 오히려 그런 분노를 이해한다며 테이다에겐 악에 분노하는 그 마음을 유지하되 올곧은 분노가 되도록 스스로의 마음가짐까지 단련할 것을, 자신을 지켜주려는 오베리스에겐 무조건적인 관용만이 올곧은 길은 아니며 때때론 단죄를 받아들이는 융통성을 키울 것을 부탁하며 올곧은 신념을 품어 자신을 단죄하길 요청함과 동시에 교단들은 절대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마지막 당부를 한 뒤 자리를 피한다.

미카엘라가 사라지자 테이다는 분이 안 풀렸는지 그를 쫓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오베리스가 이를 보고 또 말린다. 또 싸움이 시작되려 하자 보다 못한 시란에 의해 저지되고 베리콜리스가 무너지기 시작하자 곧바로 탈출을 해야 한다는 제안에 모두가 동의한 후 베리콜리스를 탈출한다.[306]

한편, 미카엘라는 순간이동을 하자마자 혼돈의 기운을 버티지 못해 다시 주저앉았다. 그때 마침 베리콜리스를 단독 수색하고 있던 루실 레드메인이 그를 발견하고 도끼를 들어 처단하려한다. 그러자 갑자기 사라진 아드라스가 그녀를 막고 미카엘라를 구한다. 루실은 결국 이단은 이단이었을뿐이라고 실망하며 같이 죽여주겠다고 했지만 아드라스는 그녀에게 일갈했다.
이단이라... 이토록 분열하여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신이 내린 성자를 죽이려드는 자신의 계시를 받들기 위해 이교도의 성자마저 보호하려는 자.
과연 누가 이단이란 말입니까?
이 말에 루실은 갑자기 흔들렸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시한번 성화를 불태우면서 미카엘라와 아드라스 둘다 처단하려고 하는 순간...
망설여선 안돼... 망설이면 또 지키지 못하게 될거야... 그러니까... 나는 망설이지 않아.

파일:루시리 조상님 등판.jpg
바로 그때 아드라스와 모험가가 마주쳤던 루실과 비슷하게 생긴 영령이 난입해 강렬하게 타오르는 루실의 성화를 순식간에 꺼뜨려버리고 사라진다. 그녀를 본 루실은 크게 충격받고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내린다.
아니야, 당신마저 날 부정한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야... 나는..
그 영령은 바로 800년 전, 제1차 검은 성전에서 최초로 성화를 발현한 이단심판관의 시초이자 루실 레드메인의 선조 라미에르 레드메인이었다.[307] 자기 선조이자 이단심판관의 시초께서 친히 강림해 자신을 저지하니 자신의 길이 완전히 부정당했다고 생각해 멘탈이 무너지는 루실을 본 미카엘라는 당신은 잘못하지 않았고 모두 자신의 잘못이며, 단지 시기상조였기에 당신의 선조인 라미에르가 당신의 성화를 잠시 껐을 뿐이라 위로함과 더불어 올곧은 신념으로 성화를 세상을 밝힐 불빛이 될 수 있게 망설임이 없어질때까지 자신의 신념을 고찰하라는 조언을 남긴다. 그리고 나서 미카엘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드라스에게 무언가를 부탁했고, 아드라스는 이를 수락한 뒤 미카엘라를 데리고 자취를 감춘다. 아드라스가 우시르에게 받은 계시는 바로 미카엘라가 혼돈을 정화할 때까지 그를 보호하라는 계시였던 것이다.[308]

루실은 넋나간 표정으로 방황하다가 때마침 베리콜리스를 탈출하는 모험가 일행들과 합류한다. 그렇게 모두가 체스트 타운으로 돌아오자 히리아는 자신이 얘기한대로 제국이 개입한다고 명시한 뒤 반에게 미카엘라를 잡았냐고 묻자 반은 미카엘라가 도주했다는 보고를 한다.[309] 히리아는 보고를 받은 뒤 마저 임무를 수행하라는 명을 내리고 반은 다시 천계로 올라간다. 시란은 모험가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묻고 자신들은 차원의 틈 속에서 시로코의 사념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한다.

교단원들은 이 성자 전쟁을 계기로 자신의 신념을 다시 한번 고찰하게 된다.

4.29. 시간의 왜곡을 막다, 왜곡된 차원의 폭풍

시로코의 사념이 휘감겨 왜곡된 차원의 폭풍,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듯 사념이 흘러간 길에 진득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 길을 따라 마침내 마주해야 할 진실을 쫓기 시작한다.

성자 전쟁이 일단락 되고, 미카엘라의 전언을 곱씹던 모험가는 모든 것이 자신에게 달렸다는 미카엘라의 말이 계속해서 신경쓰였다. 결국 시로코의 사념을 쫓아 그가 말한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다고 결심한 모험가는 시란을 찾아간다. 마침 시란 역시 시로코의 사념이 차원의 폭풍을 넘나들며 만든 왜곡들을 염려하여 이를 해결하고자 모험가를 찾아가려던 터였다. 모험가가 쫓는 진실과는 별개로, 시란은 시로코의 사념이 끼친 영향이 시공간 및 현재에 어떤 변화나 재앙을 불러일으킬지 예측할 수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시로코의 사념을 추적해야 한다 말한다. 시란과 모험가는 왜곡된 차원의 폭풍 속으로 향하고 여기에 아이리스 포츈싱어 역시 함께 동행하게 된다.

차원의 폭풍 속에 돌입하자 그곳에는 시로코의 사념으로 인해 더 강해진 이계의 몬스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험가는 이계의 몬스터들을 격파해가며[310] 시로코의 사념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자세히 들었는데 시로코를 격파해 사념이 폭풍속으로 흘러들어갈때 들리던 목소리였다.

먼저 모험가 일행은 루크 토벌당한 당시의 시간대로 갔다. 그곳에 있는 시로코의 사념을 제거하고, 루크가 토벌되는 장면을 목격하다가 누군가가 오는 것을 느끼고 숨는데 바로 아젤리아 로트였다. 모험가는 계속해서 지켜보다가 소륜의 자객들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더니 다름아닌 아젤리아가 살해당한 순간임을 깨닫고 구하려고 했으나 만약 여기서 아젤리아가 생존했다간 타임 패러독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란이 모험가를 제지하고[311] 결국 역사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둔다. 그리고 숨어있던 미래의 모험가와 아젤리아의 시선이 일순간 마주쳤고, 아젤리아도 앞으로의 운명을 눈치챘으나 사도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떠안음과 시간을 넘어온 미래의 모험가를 보고 자신이 바라는 형태대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고 안심하며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모험가는 아젤리아가 두번이나 죽는 장면을 본 일 때문에 착잡해하며 말을 잇지 못하자 시란은 이미 죽은 사람은 어쩔 수 없다며 모험가를 다독여준다. 그리고 모험가 일행은 시로코의 사념을 쫓아 계속해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곳에서 루크는 시로코의 사념으로부터 자신이 죽는 내용을 듣는다.
또 다른 하나는 흙을 빚어 탑을 쌓아 오르매 이로써 빛을 구하려 할 것이나
끝에 도달하지 못하고 추락할 것이매
그의 소멸은 빛의 조각이 될 것이요 이로써 어두운 밤을 수 놓으리로다

루크는 이 내용을 듣고 예언을 바꾸기 위해 아래의 천계, 아라드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질 것을 각오하고 검은 악몽을 살포하기로 결심한다.

그 다음 시간대는 안톤 토벌당한 시점이었다. 그곳에서 시란은 시로코의 사념을 제거했고 계속해서 일행은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간다.
또 한 신이 있어 맡은 바 큰 불을 삼키려 할 것이나
불을 지키는 강철에 심장이 부서져 무릎 꿇을 것이요 소멸할지니
그의 소멸로 대지에 따뜻함이 임해 생명의 터전이 만들어지리라
안톤: ...강철에 심장이 부서져 소멸할 것이다...

마테카: 그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아그네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존... 제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마테카: 말해라.
마테카와 아그네스의 대화 中

안톤(마테카)은 아그네스와 함께 시로코의 사념이 전한 진실을 접하고 이에 대해 논의한다. 그는 자신을 전이시킨 것이 힐더이며, 미래에 모험가란 존재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란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으나, 당장은 마계로 돌아갈 에너지를 보충하고 힘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이튼 공업지대로 향하여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계속해서 모험가는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간다. 그곳은 디레지에가 토벌당했던[312] 고통의 마을 레쉬폰이었다.[313] 계속해서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갈 때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념이 발견되었고 시란은 사념을 제거한다. 그리고 디레지에는 이제 막 노스마이어로 전이 되어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시로코의 사념을 통해 자신이 죽는 내용을 듣는다.
검은 숨결을 뿜어 생명의 불꽃을 꺼뜨리는 자는 피로 짓무른 땅 위에 새로이 피를 흘릴 것이로되
더러움이 더러움을 정화하여 깨끗함이 생겨나고
더러운 어둠과 깨끗한 밝음이 임하리니 이는 곧 밤과 낮의 시작이라

디레지에는 모험가를 들어본 적도 없는 애송이라며 까고, 힐더가 자기를 죽이려고 이곳으로 전이했다는 사실에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나를 힐더가 어떻게 죽이느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이를 무시하고 부정한다. 그리고 자신은 결국엔 안죽을 거고 힐더는 곱게는 못 죽을 거라며 저주하고 반드시 마계로 돌아가 이 치욕을 갚아줄거라면서 이를 간다.

모험가 일행은 더 먼 과거로 가는데 그곳은 로터스 토벌당한 시점이었다. 그곳에서 모험가는 과거의 자신이 실수로 레니를 직접 살해한 직후를 보게 된다. 모험가 자신이 레니를 확실히 죽였다는 사실과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회한뿐인 비참함만 남은 순간이었다. 거기서도 시란이 사념을 제거한 뒤 모두 로터스가 토벌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또 다른 하나는 대지의 구속에서 벗어난 곳에 거하며 수천의 단검을 휘둘러 재앙을 일으킬 것이나
오히려 모나지 않은 무게에 짓눌려 소멸하고
이로써 땅에 거하는 물이 생겨나리니
하나인 둘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생명의 근원이 창조되리라

조금 더 과거에서 시로코의 사념에게 자신의 최후를 듣게 된 로터스는 '대지의 구속에서 벗어난 곳에 거하며 수천의 단검을 휘둘러 재앙을 일으킨다'는 성서의 맞는 운명을 보여주려고 부단히도 노력한다는 말과 동시에 성서에 적힌 것이 정말 우리의 운명이기 때문에 이런 장소가 존재한다는 건가라고 의문을 품다가 고뇌한 끝에 힐더가 바라는 예언일지라도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 수천으로도 실패한다면 수만의 단검을 휘둘러서라도 예언을 벗어나겠다는 결심을 내린다.

파일:차원의 폭풍 시나리오.jpg
파일:차원의 폭풍이 너무 거세다.jpg
마지막으로 모험가와 시란, 아이리스는 시로코가 처음으로 전이되었던 옛 비명굴에 당도하며, 그곳에서 매우 불안정하고 큰 차원의 균열을 발견한다. 시란은 이 균열이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 의문을 표한다. 모험가가 들었던 미카엘라의 전언에 따르면 시로코의 사념을 쫓으면 힐더의 계획을 가장 잘 알고있는 자에게 도달한다. 그러나 앞서 모든 사도들은 시로코에 의해 힐더의 계획을 알게 된 것인데, 시로코 그 자신보다 힐더의 계획을 더 잘 알고있는 사도가 누구일지 의문이었던 것이다. 이 때 아이리스가 바칼의 존재를 언급하며, 그가 일찍이 힐더의 계획과 자신의 운명을 알고 그에 대항하려던 사도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즉 이 차원의 균열은 아마도 바칼을 향한 것.

그러나 바칼이 있는 시간대는 최소 약 500년 전으로 너무나도 먼 과거였기에 그 쪽을 향하는 이 차원의 균열은 너무나도 불안정했다. 사념의 형태인 시로코라면 모를까 모험가 시란 아이리스가 직접 이 차원의 폭풍을 통과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발을 들여봤지만 폭풍이 심히 거세어 실패하고 튕겨져 나오고 만다. 결국 모험가 일행은 원래 시대로 돌아온다.

차원의 폭풍을 통과하는 것 자체도 난관이지만, 시란은 또 하나의 문제점을 언급한다. 지금까지 갔던 과거는 모험가나 시란이 체험했던 과거라 사도의 행방도 명확하고 시로코의 사념을 쫓기 수월했지만, 바칼이 있던 시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뭔가 바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냐는 시란의 말에 모험가는 에르제가 언급했던 "바칼의 유산"을 떠올린다. 시란은 아이리스와 이 차원의 폭풍을 통과할 방법을 찾고 있을테니 모험가에게 그 바칼의 유산에 대해 알아볼 것을 요청하며 일단 헤어진다.

4.30. 식지않은 귀족들의 야망, 노블레스 코드

미안, 린지.
생각보다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게 되었네.
설마 날 찾는다고 연구는 뒷전으로 하고 있는 건 아니지?
너라면 나 없이도 꿋꿋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니 걱정 마.
아래 세계에서 찾던 것을 겨우 회수했거든.
아직 남은 유산을 찾으려면 좀 더 고생해야겠지만...

세븐 샤즈가 회수한 유산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다는 건 전해 들었어.
우선은 회수한 유산을 가지고 천계로 돌아갈 생각이야.
곧 만날 수 있겠구나.

참, 노스피스 귀족들의 반란이 있었다고?
유능한 별들이 하나, 둘 져 버렸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니... 벌어질 일은 어차피 벌어졌겠지.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는 거니까.
이번 일로 너나 세븐 샤즈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겠네.

네가 말한 영웅의 도움으로 내전은 일단락 되었다고는 들었지만...
내 생각에는 이대로 귀족들이 조용히 물러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뭐, 감일 뿐이니 아직 너무 넘겨 생각하지는 마.
확실한 걸 알게 되면 또 연락 할게.
이 서신이 네게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곧 만나기를 기대하며, 존경하는 선배가.

세븐 샤즈에서 연구를 하고 있던 린지의 GPS에서 신호가 울린다. 린지는 그분이 돌아오셨다는 매우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페럴, 멜빈, 나엔, 지나는 슬며시 미소를 띤다. 그리고 노스피스에 도착한 한 여자가 수신기를 정비한다.

파일:기계 정비하는 미쉘.jpg 파일:하이람을 까는 미쉘.jpg
하이람... 이 망나니가...
헤르만···
...드디어 답을 찾아왔어.

모험가는 천계로 올라가서 황제 에르제를 알현하나 겐트는 굉장히 어수선한 상태였다. 에르제는 그간 있었던 일을 전하는데 모험가가 오기 몇 시간 전, 귀족파 잔당 세력 병사들이 세븐 샤즈가 회의를 하던 전각을 집중 공격했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세븐 샤즈들은 총성이 울리자마자 즉각 반응해 젤딘 슈나이더의 호위를 받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마를렌 키츠카가 보고한다. 에르제는 세븐 샤즈 정기 회의를 노리고 잔당 귀족 세력이 습격했을 거라고 짐작한 뒤 황녀의 정원과 함께 적들의 퇴로를 알아내고 이를 젤딘에게 알려줄 것을 명령한다.

이후 에르제는 모험가가 다시 천계로 온 이유를 듣는다. 차원의 폭풍과 시로코, 바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에르제는 자신이 과학자도 마법사도 아니라 차원의 폭풍에 관한 것은 도움을 줄 수 없겠으나, 바칼에 대한 이야기만은 알고 있다고 답한다. 이전 천계전기 당시 웨스피스에서 바칼의 유산을 찾은 적이 있었다고 했고, 그전에 좀더 일찍 찾으려했지만 무법지대에 대한 깊은 차별때문에 좀처럼 행동에 옮길 수 없었다고 한다.[314] 에르제는 웨스피스의 서고에서 그 유산인 폭룡왕의 정수[315]를 찾았으며 그것은 바칼이 남긴 유산들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언급도 덧붙인다. 독과 약이 한 끗 차이인 것처럼 천계를 짓밟은 폭룡왕의 유산이지만 에르제는 이를 올바르게 사용해 천계의 미래를 밝게 비출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에르제는 이 바칼의 유산을 지금 세븐 샤즈가 연구하고 있었다면서, 그들을 찾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라고 한다.

세븐 샤즈의 전각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설계도와 유산은 무사했다.[316] 문제는 그 설계도가 반쪽이라 불완전하다고 한다.[317] 젤딘은 자신의 불찰이라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노스피스군은 할트산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황을 보고한다. 모험가는 곧장 세븐 샤즈와 함께 할트산으로 쳐들어가 노스피스군을 격파하고 탈취당한 자료와 회의록을 되찾아온다. 린지는 헤르만의 설계도에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신의 스승이 돌아왔고, 그 스승이 현재 노스피스에 있다는 것을 알린다.[318] 문제는 그녀가 신호를 보낸 곳이 노스피스라는 것이었다.

모험가는 다시 황궁으로 돌아가 에르제를 알현했다. 에르제는 젤딘에게 이야기를 들었고, 황도군을 도와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한 뒤 천계내전 당시 황궁이 점령당했을 때, 황궁 서고 깊숙한 곳에 숨겨져있던 서적들이 사라진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319] 난리 중에 불 타거나 유실된 게 아니었을까 추측했었는데 천계 귀족들이 노린 게 바칼의 유산에 대한 자료였다는 것이 유력해졌다고 밝힌다. 그 힘을 천계 귀족들이 어떻게 이용할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적어도 좋은 일에 쓰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에르제는 뒤이어 지난 전쟁 이후, 천계가 입은 상처가 아물기까지 시간을 두고 좀 더 기다릴 생각이었으나, 가진 것을 놓지 않으려는 노스피스 귀족들의 탐욕은 정치의 영역을 떠나 겐트 백성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에 자신은 더 이상 이를 간과하지는 않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모험가가 젤딘과 함께 할트산에 가서 자료를 되찾아오는 동안 외지에 나가있던 운 라이오닐 대장군을 불러들여 비어있는 히링 제도를 점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한다.[320] 그러면서 모험가에게 바칼의 유산에 담긴 힘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히링 제도로 갈 것을 모험가에게 제안한다. 그곳에 모험가가 원하는 답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한편, 노스피스로 도망친 안제 웨인은 이전의 반란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다시 한번 노스피스에서 재기하기로 한다. 이번에도 여전히 주동자로 나서면서 테레사 슐츠를 만나 대화하는데 테레사는 귀족원은 어디까지나 황도와 대치 상황을 유지하며 정치적으로만 대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따졌지만, 안제는 지금은 전시 상황이라며 군사 운용에 대한 것은 자신에게 위임하기로 약조했다고 선을 긋는다. 이에 테레사는 아무리 그래도 황궁을 기습했냐면서 이대로는 전면전이 벌어질 거라며 항의한다. 그러자 안제는 어차피 시간을 끌수록 자신들만 불리해진다면서 판을 흔들만 한 패가 손에 들어왔다면서 이를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다. 안제의 뻔뻔함에 테레사가 반발하려는 그 때, 테레사의 여동생인 프리데리케 슐츠, 일명 매드 리케가 등장하고 안제는 실험을 빨리 하라고 재촉한다. 이에 테레사는 경악하더니 리케는 재능은 뛰어나지만, 실험에 관해서라면 제어가 되지 않는다며 그런 아이를 꼬셔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냐고 추궁하지만[321] 리케는 시끄럽다며 언니 테레사를 감금한 뒤 언니가 없으면 황도군이 노스피스로 진군했을 때 그 반발심을 이용해 귀족들을 규합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가족은 때로는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된다고 말하자 안제는 이에 동감하면서 묵인한다.

그렇게 천계 귀족들의 휴양지인 노스피스의 히링 제도에 도착한 모험가는 린지 로섬과 함께 노스피스에서 경계가 가장 삼엄한 젤레 협곡에 잠입한다.

같은 시각, 길다란 검을 등에 멘 한 남자 자신처럼 검을 등에 멘 무리들을 이끌고 노스피스에 입성하는데...
파일:더 컴퍼니 루퍼트 전성시대.jpg
겨우 도착한 곳이 이곳입니까? 배신당하고... 이용당해온 곳이... 고작... 배신당했던 곳이라니... 곧, 찾아 뵙겠습니다. 스승님.

4.30.1. [ 모험가 루트 ]

황도군이 노스피스로 진입하기 위해 정비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븐 샤즈의 과학자들 중 한 사람인 린지 로섬이 히링 제도로 찾아왔다. 린지는 자신의 스승, 미쉘 쿠리오의 신호가 노스피스에 잡히고 있다면서 스승을 찾겠다는 일념에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대장군 운 라이오닐은 린지와 모험가가 타고 다닐 배를 지원해준다.

그렇게 둘은 노스피스의 입구인 젤레 협곡에 도작했고 그곳에서 쓰러진 병사들의 몸에 생긴 상처를 조사한다. 한참을 더 가는데 갑자기 사이렌이 크게 울리고 노스피스 병사들이 침입자가 있다면서 어째서인지 모험가가 있는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간다.

따라가보니 등에 길다란 장도를 메고 한 손에 서브머신건을 들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있었다.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이 더 있었냐고 묻는 찰나 노스피스의 병사들이 주위를 에워싼다. 그 남자는 이렇게 같이 쫓기고 있는데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고 함께 노스피스 병사들을 해치운 뒤 모험가에게 깔끔한 실력이라면서 부하들의 대련 상대로 초빙하고 싶다고 평가한다. 린지가 누구냐고 묻자 그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나 말인가? 더 컴퍼니 루퍼트 도스타라고 하네.

린지는 더 컴퍼니가 분명히 귀족들에게 숙청당해 어느 순간 사라졌다던 경호조직인데 최근 수배령이 철회되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왜 이곳에 있는 것인지 의아해한다. 루퍼트는 귀족들에게 갚아야 할 빚인 '복수'를 언급하면서 길이 같으니 같이 동행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하고 데 로스 제국군들도 이곳에 가담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제국군들을 이끌던 드래고니안 랜서 바스커빌은 들켰다는 것을 알고 짜증을 내더니 물건들을 모두 싣고 로케런 힐즈로 빠져나간다. 모험가, 린지, 루퍼트는 제국군들을 미행하면서 열차를 타고 로케런 힐즈에 도착한다. 루퍼트는 이쯤에서 갈라지자고 했고 인연이 닿으면 또 보자면서 길을 떠나고 린지는 이곳에서 대략적인 규모와 방어 시스템을 분석한다.

그 시각 어느 비밀 실험실, 매드 리케는 코어에 담긴 강력한 에너지로 무언가를 제작하고 있었는데...
파일:루실 마냥 광기에 웃는 리케.jpg
파일:야 우리가 이거 얻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jpg
파일:나쁜 리케와 나쁜 반.jpg
리케: 이렇게 무식한 에너지라니...
???: 무식하다니, 섭섭한 소리를 하는군... 이게 얼마나 고생해서 얻은 건데.
리케: ...또 재촉하러 온건가?
???: 사도 병기라...

린지는 대략적인 분석이 끝났다면서 경비 시스템만 조심한다면 최대한 피해서 적들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예상대로 노스피스의 병사들은 무전이 먹통이 되어서 당황하고 있었다. 병사들을 해치운 뒤 린지는 무전에 회선을 연결해서 수리한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더 컴퍼니의 일원인 쾌검 폴센과 마주친다. 쾌검 폴센은 혼자 행동하는 것이 익숙하지 못한지 자신의 파트너 속사 루이스가 없는 줄 모르고 그를 불렀다. 폴센을 제압하자 폴센은 방해가 되는 '그 여자'를 찾고 있다며 후퇴한다.

린지와 모험가는 수신기를 찾고 황급히 로케런 힐즈를 빠져나가 히링 제도로 돌아온다. 그 시각 황도군은 정비를 모두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웨인 형제가 오랜만에 재회했고,[322] 세븐 샤즈 멜빈 리히터, 지나 데오도르, 나엔 시거가 합류한다. 그리고 더 컴퍼니의 부대장 슈미트도 루퍼트가 갑자기 천계로 올라가는 정황을 듣고 자신 역시 천계로 올라왔다고 밝혔다.[323] 그리고 멜빈은 미쉘의 수신기를 해독하면서 잃어버린 헤르만의 물건을 찾았다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황도군은 드디어 수색을 개시한다.

한편, 안제는 킹 디스트로이어를 출격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모험가와 헤어졌던 루퍼트 도스타가 안제를 찾아온다. 안제는 루퍼트에게 황도군이 코 앞까지 진군했는데 지금까지 뭘했냐면서 역정을 냈다. 이에 루퍼트는 로케런 힐즈에 오기 전, 처리할 일이 있어서 늦었다고 대답하고 황도군이 몰려온다면 이곳을 버려야 한다는 각오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제는 퇴각하더라도 황도군에게 한방 먹이는 장면을 보고 싶다고 한다. 루퍼트는 오는 길에 안제의 두 아들을 봤다면서 안타깝게도 이번 전장에서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경고를 하자 이미 이들과 연을 끊은 안제는 부모에게 발톱을 드러내는 자식들은 없다고 생각한지 오래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자 루퍼트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면서 이전에 섭정이었던 네빌로 유르겐 역시 뜻이 다른 자식들로[324] 인해 꽤나 골머리를 썩였다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안제는 루퍼트에게 지금 신경써야할 것은 그게 아니지 않냐면서 화를 내고 서둘러 치안 유지국의 방어 태세를 강화해 리케의 연구가 완성될 때까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곳이 함락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치안 유지국으로 보낸다.

파일:설계도 어딨는지 말해.jpg
모험가와 황도군은 실트 산맥에서 노스피스를 상대하다가 드디어 미쉘을 만나게 되는데 미쉘은 귀족파에 붙은 더 컴퍼니의 배신자 루퍼트 도스타에게 잡혀 추궁당하고 있었고 때마침 난입한 모험가와 슈미트에게 구출되어 린지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다. 루퍼트는 도망치면서 슈미트에게 당신은 대원들의 정신적 지주라 직접 나서면 안 된다면서 이 싸움에 발을 빼달라는 말을 남긴다.

드디어 미쉘을 찾은 황도군은 본격적인 비밀 실험실 진입을 하게 되고[325] 반 발슈테트 역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입구까지 최대한 봉쇄하고 시간을 끌고 있지만 리케는 이제 완성 단계라며 탈출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개발에만 집중했다. 반은 그런 리케를 보면서 추격 섬멸전 당시 얻은 정보에서 본 누군가를 떠올린다.
파일:지젤 리케 닮은 꼴.jpg

드디어 사도병기를 완성한 리케는 때마침 모험가 및 황도군과 마주친다.
린지: 넌... 설마....! 리케....! 정말 너야?[326]

리케: 린지... 로섬? 이런 곳에서... 후후... 과학자지만 이럴땐 운명이란 걸 믿게 된단 말야.
어때, 나를 끌어내리고 차지한 '세븐 샤즈'의 자리는?

린지: 리케... 너 아직도...

리케: 아냐, 린지. 그렇게 쳐다보지마. 너 따위는 시도조차 못할, 천계를 완전히 바꿀 연구를 하고 있으니까.

린지: 천계를 바꿔...? 너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리케: 후후... 불필요한 윤리나 신경쓰는, 낡아빠진 관념 따위에 갇힌 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지.

미쉘: 아는 사람이니, 린지?

린지: 네, 같이 공부했던... 슐츠 가문의 친구에요. 재능은 뛰어났지만... 세븐 샤즈 모집 심사에 탈락한 후 소식이 끊겼었죠.
자신의 프로젝트를 지원해줄 세력을 찾아 어디론가 떠났다고 들었는데...

미쉘: '슐츠 가문의 망나니'라면 나도 얼핏 소문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군. 내가 세븐 샤즈를 떠나기 전에 에너지 분야로 지원했던 것 같은데...
아마 탈락했던 이유가... 결과만을 중시하는 비윤리적인 연구 방식 때문이었던가?

리케: 지레 겁을 집어먹고 윤리를 들먹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너희 세븐 샤즈보다 훨씬 나은 방식이지.

미쉘: 대충 어떤 친구인지 감이 오네.

린지: 리케... 그런 연구방식이 천계에, 아니, 전 대륙에 어떤 희생을 초래했는지 뻔히 알면서 아직도....!

리케: 린지, 너는 여전히 약해빠졌구나. 나은 결과를 위해 아무런 희생도, 위험도 지려고 하지 않아. 그러면서도 천계니, 세븐 샤즈니...


역해. 그저 역겨울 따름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너희는 그저 내가 만들어낸 결과에 머리를 조아릴 준비나 하고 있으면 되는 거야.

미쉘: 뭔가 이상해. 에너지 반응... 모험가. 일단 저 장치를 멈추는 게 낫겠어.

(모험가는 재빨리 스위치를 끄려고 하지만 리케는 소형 로봇으로 제지한다.)

리케: ...어딜!

린지: 리케! 그만둬...!

리케: 린지... 내가 만들어 낸 건 말야... 이전에 없었던, 천계를 바꾸는 기술이야.
과학자로서 정말 흥분되는 순간이지 않니?
그렇게 리케를 제압했지만 리케는 이미 늦었다며 드론을 제어하는 컴퓨터[327]가 박살나면서 주저앉는다. 그리고 미쉘이 에너지가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황도군들은 화이트 플루어의 사출구에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는 미쉘의 말을 듣고 사출구로 가려는 순간 루퍼트가 나타난다. 루퍼트는 다시 또 만나게 되었다면서 모험가와 대치했지만 끝내 패배했다. 모험가가 끝장을 내려는 순간 사도 병기 퀸 디스트로이어가 난입한다.[328] 그 사이 루퍼트는 도망쳤다.

모험가는 황도군과 함께 퀸 디스트로이어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슈미트는 루퍼트가 부하들을 직접 지휘한다며 따로 행동하러 간다.

4.30.2. [ 총검사 루트 ]

총검사(이하 모험가)는 검의 흔적을 보고 린지를 히링 제도로 돌려보낸 뒤 단독으로 조사하기 시작한다. 총소리가 들리는 곳을 따라가보니 루퍼트의 심복인 쾌검 폴센과 속사 루이스가 있었다. 둘은 모험가를 유심히 보더니 스승을 쫓아다니던 그 총검사라는 것을 알고 모험가에게 그분을 우릴 저버렸다면서 자신들에게는 새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도주한다.

그리고 조사를 진행하다가 더 컴퍼니의 부대장 슈미트와 재회한다. 슈미트는 루퍼트가 부하들을 이끌고 천계로 향하는 수상한 정황을 접하고 자신도 천계로 올라왔다고 밝힌다. 그렇게 모험가는 슈미트와 함께 노스피스 조사를 시작한다. 슈미트는 모험가[329]가 못 본사이에 강해졌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330]

그렇게 조사를 마치고 황도군이 모두 집결하자 슈미트 역시 자신의 조직도 이곳에 있다며 황도군에 합류한다.

로케런 힐즈에서 표식[331]은 본 모험가와 슈미트는 이 표식을 남긴 속사 루이스와 마주한다. 루이스는 썩은 고기 냄새를 맡고왔냐고 조롱하자 슈미트는 같은 조직원끼리 이게 무슨 짓이냐면서 오코넬이 이걸 보면 뭐라고 할지 난감해한다. 루이스를 제압하자 루이스는 더이상 추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도주한다.

이후 황도군과 함께 미쉘 쿠리오를 추궁하는 루퍼트와 마주치자 모험가는 스승 밑에서 같이 수련했던 루퍼트가 저주스럽다며 그를 증오했고, 루퍼트 역시 이렇게 거물이 될 줄 알았다면 떠나는 걸 두고 보는 게 아니었다며 모험가를 똑같은 스승 밑에서 배웠지만 모험가는 유독 스승의 특징인 싸구려 기사도를 닮아갔다면서 이를 깐다. 그러다가 슈미트가 도착하자 루퍼트는 대원들에게 아직 슈미트 같은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다면서 도주한다.

그리고 화이트 플루어에 있는 실험실에 진입할 때 총검사는 드디어 스승인 오코넬 파브릭과 두번째 재회를 한다.[332] 오코넬과 대치하던 루퍼트는 자신이 이끄는 더 컴퍼니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오코넬과 모험가를 죽일 필요가 있다면서 둘을 공격하지만 패배하고 갑자기 큰 굉음이 울리자 오코넬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냐며 추궁하자 루퍼트는 "더 컴퍼니는 앞으로 변화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채 속사 루이스와 함께 도주한다. 모험가는 돌아갈 것이냐고 묻자 오코넬은 자신이 돌아가면 내분이 심해질 거라며 루퍼트와의 결착은 자신이 짓겠다고 말한 뒤 자신을 찾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루퍼트를 뒤쫓는다.

모험가는 계속해서 루퍼트를 추격하지만 루퍼트는 모험가를 저격하려한다. 이때 오코넬이 모험가 대신 맞아준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라서 모험가는 오코넬을 슈미트에게 맡긴 뒤 루퍼트를 뒤쫓아 그와 싸운다. 큰 싸움은 아니었는지 루퍼트는 패배 후 다시 도망간다.

슈미트 역시 오코넬을 안전한 곳에 맡긴 뒤 모험가와 함께 루퍼트를 추격한다. 루퍼트의 측근인 쾌검 폴센과 속사 루이스가 모험가를 가로막았지만 패배하고 도망친다.[333] 그렇게 사출구에서 루퍼트와 마주친 모험가는 그를 제압하고 끝장내려 했지만 퀸 디스트로이어가 난입하고 그 사이 루퍼트는 도망친다.

퀸 팔트 해변에서 루퍼트는 자신의 목적을 밝히는데 더 컴퍼니를 일개 용병집단에서 하나의 군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사담이 너무 길었다면서 모험가를 저격하려고 저격수를 배치했지만 이미 오코넬이 전부 손을 써놓아서 저격하지 못했다. 이에 화가난 루퍼트는 왜 사사건건 자신을 방해하냐면서 황급히 도주한다. 오코넬은 루퍼트와 결판을 짓기 위해 그를 추격하러가고 슈미트는 자신들이 마무리 지을 테니 황도군과 합류하라며 오코넬을 따라간다.

4.30.3. [ 공통 루트 ]

그렇게 퀸 디스트로이어를 추격하던 테미, 루카스, 모험가는 퀸 팔트 해변가에서 과 마주친다. 반은 자신은 천계의 방향을 결정지을 이 전투가 어떻게 끝이 날지 자신이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하고 자신들의 만행을 숨기기 위해 제국군들이 노스피스에 사절로 파견된 제국의 연구원들을 호위하는 목적으로 파견되었고 에너지 포대 공격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둘러댔지만 이미 천계전기에서 제국군들과 싸운 적이 있었던데다 퀸 디스트로이어 덕에 안제와 제국이 연합했음을 파악한 루카스는 제국이 우방국이라 해도 황도에서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결국 반도 들통났다고 생각했는지 높으신 분들이 알아서 조율한다면서 자신은 군인이고 명령을 따를 뿐 머리 아픈 정치 이야기는 싫어한다고 둘러댄 후 모험가에게 무운을 빌겠다는 되도 않는 말을 남긴 채 떠난다. 이에 모험가는 적대감과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침묵한다.[334]

파일:갓경눈나.jpg
한편, 퀸 디스트로이어는 에너지 포대를 향해 비행하고 있었다.[335] 모험가 역시 필사적으로 추격해서 가까스로 따라잡는다. 미쉘은 불완전한 기운으로 제작했다면서 약해진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고, 퀸 디스트로이어를 제압하자 해안수비대의 함대가 기다리고 있었듯이 퀸 디스트로이어를 집중포격한다. 퀸 디스트로이어는 함대를 따돌리고 에너지 포대로 가려고 했지만 하필 근처에 眞:여성 메카닉이 대기하고 있었다. 眞:여성 메카닉은 1차 각성기인 트랜스폼 : G-0 배틀로이드와 2차 각성기인 고기동 메카 : 볼트 MX로 퀸 디스트로이어를 요격했지만 조종자가 있어 둘을 순식간에 격추시킨다. 이에 眞:여성 메카닉은 비장의 카드인 眞 각성기 G-X 스타더스트를 발동해 완전히 산산조각을 내버린다.[336]

미쉘 쿠리오는 퀸 디스트로이어의 잔해를 분석하다가 코어가 바칼의 기운에 맞춰 설정했다고 밝힌다. 그리고 미쉘은 자신이 찾은 바칼의 유산과 코어를 합친 뒤 린지가 가져온 설계도와 자신의 몸에 새긴 나머지 설계도로 헤르만이 남긴 유산을 제작하기로 한다.

파일:안제 처리 완료.jpg
그 시각, 안제 웨인은 자신이 조종하던 퀸 디스트로이어가 파괴되자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도망칠 준비를 한다. 그리고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는 매드 리케를 실패했다고 질책하고 중요 자료를 챙겨 떠나려는 찰나,
동감일세.
루퍼트가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나 안제의 호위대인 묵화의 가시들을 몰살하면서 등장한다. 그리고 리케에게 그 광기를 필요로 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이에 리케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는 말에 눈을 번뜩인다.
사냥개 따위가... 어찌 감히...
안제는 분노와 두려움 섞인 말로 뒷걸음질치다가 뒤에서 갑자기 등장한 반에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반은 루퍼트에게 오코넬은 해치웠냐고 묻고, 덧붙여 잡겠다고 큰소리쳐놓고서는 결과가 실망이라면서 혹시라도 옛정에 휩쓸렸냐고 질책한다. 이에 루퍼트는 침묵하고 쾌검 폴센은 반에게 말조심하라고 하자 반은 모험가가 끼어들어 방해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수긍한 뒤 더 이상 잔소리는 그만두고 루퍼트에게 더 컴퍼니가 오로지 너의 말만 따르도록 확실히 잡아놓으라는 조언을 한다.[337] 그리고 이곳에서의 할일은 끝났다고 판단한 뒤 당신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분이 있다면서 이들을 안내한다.

4.31. 또다른 비극의 장소, 파괴된 죽은자의 성

헤르만의 설계도를 복원하고 동력원도 얻었지만 이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항할 항법 장치 즉 나침반이 필요했고, 마침 동력원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시란 아이리스 포츈싱어는 천계로 올라와 미쉘 쿠리오와 첫만남을 가진다. 천계와 마계를 잇는 죽은 자의 성에 그 해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모험가 일행은 메릴 파이오니어한테서 다급한 무전을 듣고 급히 젤바로 향한다. 그리고 모험가 일행은 놀랄만한 장면을 목격하는데 죽은 자의 성 일부가 조각나 바다로 가라앉아 있었고 지형 곳곳이 갈라져 있었다. 이에 헌터 폰은 모험가 일행들에게 충격적인 목격담을 이야기하는데...
신검 양얼: 대화는 즐거우셨습니까? / 카시야스: 후후.. 또다른 경지가 있었는가..
아라드로 가던 카시야스는 때마침 마계로 올라가는 솔도로스와 마주쳤고 검을 맞댐으로써 대화를 한다. 솔도로스는 죽은 자의 성 끄트머리를 잘라내 바다 속으로 떨어뜨렸으며 카시야스는 젤바를 갈라 지형 자체를 바꾸었다고 한다.

파일:103344_62313e78595cf.png
헌터 폰: ...그렇게 해서 죽은 자의 성이 저렇게 바다에 빠지게 된 거예요.
아이리스: 그럴수가...
시란: 저게 정말 검으로 낸 흔적들이란 말이가? 단순히 검을 맞댄 걸 넘어 뭐가 있었던갑는데...[338]
모험가 일행은 이 이야기를 듣고 크게 충격받은 뒤 파괴된 죽은 자의 성으로 들어가 조사에 착수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성의 주인인 루크가 죽으면 기능이 정지해야 할 피조물들이 갑자기 움직이고 있었다. 이걸 의아하게 여긴 모험가 일행은 서로 흩어져서 조사해보기로 한다.

모험가는 조사하다가 반가운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매달린 망루에서 만났던 호문쿨루스, 말괄량이 베키였다. 베키는 모험가를 보자 따라오지 말라면서 도망치고 모험가는 그녀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험가와 베키는 숨바꼭질같은 추격전을 시작하는데...

가까스로 베키의 영역까지 들어온 모험가는 베키를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베키는 루크가 부활했다며[339] 새로운 새총도 받았다고한다. 분명히 죽었다고 생각한 루크가 부활한 것에 의아하게 여긴 모험가는 베키를 데리고 일행들과 합류한다.

베키는 루크가 부활했다고 전하면서 그 증거로 아르고스를 보여준다. 그런데 아르고스가 뭔가 이상했다. 시란은 베키를 공격하는 아르고스를 막고 위험하다면서 모험가와 함께 아르고스를 멈춘다. 베키는 모험가 일행이 놀래켰다면서 아르고스가 공격했다고 생각하고 루크가 고쳐줄 것이라고 믿는다.

모험가 일행은 중앙 제어실로 가면 차원 항법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며 곧장 그곳으로 달려간다. 근처에는 하필 메탈기어가 순찰하고 있었다. 숨어서 지나가려던 그때 베키가 운없게도 넘어졌고 결국 메탈기어에게 들킨다. 베키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고 도망치기로 결정한다. 이에 모험가 일행 역시 베키를 따라 도망치다가 모험가가 안 되겠다싶어 메탈기어를 박살내 멈춘다. 베키는 루크한테 혼날 거라며 자책했고, 메탈기어가 경보 시스템을 발동하자 모험가 일행은 중앙 제어실을 담당하는 부폰을 정지시키자는 베키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계속 전진한다. 드디어 중앙 제어실에 도착한 모험가 일행, 그런데 비통의 부폰은 시스템 과부하로 인해 고장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미쉘 쿠리오가 확인한 바로는 온갖 기능을 정리도 없이 집어넣어 과부하가 온 것라고 밝히고 부폰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그때, 골드 크라운이 순간이동하면서 나타나 베키에게 중앙 제어실에 들어오지 말라면서 경고했는데 말을 안듣는다며 베키를 데리고 어딘가로 간다. 때마침 미쉘이 작업을 마치자마자 모험가 일행은 골드 크라운(이하 '골크')을 추격한다. 그리고 부폰은 기능이 정지되기 직전 자신의 AI 데이터를 어딘가로 이동시키는데...
A... AI 전, 이전... 시, 도, 도... 대, 대, 대상 색, 탐... 색...
탐, 탐색, 색... 완, 료, 완료, 이... 전, 시, 작, 작, 시작...
이... 전... 완...
기능이 정지되기 직전 부폰의 유언
골크는 한적한 곳으로 이동한 뒤 베키를 혼내려고 했으나 간신히 추적한 모험가 일행의 시란에게 베키를 빼앗기게되고 그는 루크 님을 방해하지 말라는 말만 여러 번 반복한다.[340] 말을 반복하던 중 골크는 휘청거리고는 베키에게 "지... 루크... 아냐... 베... 키... 오면... 안...돼..."라는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도망친다.[341] 모험가 일행은 골크가 어디 아픈 것 같다며 이를 쫓아간다.

그리고 골크를 쫓아 지하 어딘가로 내려오자 조명이 켜진다. 그곳은 마치 서커스 공연을 연상케 하는 장소였고 그곳에 골크가 있었다. 베키는 골크에게 괜찮냐고 묻자 골크는 자신을 죽여달라며 괴로워하더니 이내 루크 님을 괴롭히지 말라는 섬뜩한 말을 반복하면서 커다란 공을 소환해 들어가더니 새로운 형태로 변신한다.

파일:골크 진각성.gif

그러더니 골크는 모험가 일행에게 덤비다가 간신히 제압되어 정신이 돌아온다. 제정신을 차린 골드 크라운은 베키에게 여기까지 오다니 정말 못말린다며 알아보자 그녀 역시 기뻐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골드 크라운은 "그럼요, 제가... 어딜... 가... 나, 나나...요...?" 라며 버벅거린다. 미쉘은 골크의 상태를 파악하고 곧 작동이 멈출 것 같다는 말을 하자 베키가 절규한다. 이에 골크는 베키를 가여워하면서 성을 떠나라는 호소와 함께 완전히 기능이 정지된다.

4.31.1. [ 마주한 현실, 헤블론의 예언소 ]

베키는 루크가 골크를 다시 부활시켜 줄 거라고 믿고 모험가 일행을 루크가 있다고 믿는 헤블론의 예언소로 안내한다. 그 중 빛의 쉼터로 들어가는데[342] 들어서자마자 양산형 베키들이 머리가 헤집어진 채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순간 베키는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기억 회로 작동. 저장된 기록을 재생합니다.
다행히도 유일하게 남은 꼬마 녀석은 멍청한 듯 하다.
놈이 좋아하는 광대 하나를 되살렸다. 도금까지 다시 해주니 껌뻑 속는다.
루크의 데이터 칩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저 꼬마 녀석으로 인해 죽은 자의 성이 차원 사이를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원 항법 장치라··· 흥미롭군. 켈켈켈.
당장은 녀석을 남겨두기로 했다.
이 양산형 녀석들의 머리를 모두 갈라놓고도 정답을 찾지 못한다면, 다시 만들기 위해 원본이 필요할테니까.
그나저나 엄청난 녀석이 성을 지나갔다.
일격에 죽은 자의 성을 베어버리다니. 무식하기 그지없는 놈이다.
다행인 것은, 죽은 자의 성에 작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놈의 목표는 마계로 향하는 것인 것 같으니 지나갈 때까진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 ···
양산형 베키에 저장된 첫번째 녹음본.
미쉘은 쓰러진 양산형 베키를 분석하면서 마치 뭔가를 빼내려는 듯한 흔적이라고 한다.
기억 회로 작동. 저장된 기록을 재생합니다.
헤블론의 왕족이라··· 켈켈켈, 왕족을 실험하는 날이 오다니.
루크의 데이터에 따르면··· 헤블론의 왕족은 세 개의 눈과 네 개의 팔을 가져야 완전한 힘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쌍둥이여서인지 반쪽짜리 힘만 가지고 태어났군.
이 녀석들에게 완전한 힘을 달아주어야겠다.
얼마나 유용한지 지켜보자고 켈켈켈···
쌍둥이 녀석들 중 한 명이 자신을 실험해도 좋으니 동생 녀석은 가만히 둘 것을 제안해왔다.
물론 받아들였다. 얌전히 있는 편이 훨씬 실험하기 편하니까 말이야.
놈의 인격을 개조한 후에··· 동생 녀석도 개조해주어야겠다.
실험 ···일 째, 용량에 넘치는 힘을 받아들여서인지, 놈들의 정신이 이상해졌다.
통제하는 인격 외에 생전의 기억이 강하게 트라우마로 남아 튀어나오는 것 같다.
몸을 통제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니, 그냥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실험 ···일 째, 놈들의 실험이 끝났다.
결과적으로, 이 녀석들은 쓸모가 없었다.
놈들에게 '완전한 힘'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반쪽짜리 녀석들이 다 그렇겠지.
다만, 신체와 인격의 통제는 수월하게 진행되어 심부름꾼과 호위병으로는 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
··· ···
양산형 베키에 저장된 두번째 녹음본.
조금 더 들어가자 빛으로 이루어진 게이트가 나타났다. 베키는 칼바리가 만들어낸 공간이라고 하자 사도에 대해 알고 있는 아이리스는 루크의 쌍둥이 자식인 칼바리에 대한 설명을 한다. 모험가 일행은 불안감에 공간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괴로워하면서 주저앉아있는 칼바리를 발견한다.
윽... 아파... 오지 마... 왜 날 '되살... 린 거야?'
(시란 : 되살맀다?[343])
그만해... 너무 아... 파...
차... 라리... 죽여... 줘...
빛 에너지가 충전되어 시스템이 재가동하자 헤블론 왕족의 힘인 네 개의 팔을 각성하면서 보조 무기로 쓰고 있던 건틀릿이 소멸한다.
더 이상 반 쪽 짜리가 아니야.
이제 아빠도 골고타도 잃지 않을 거야.
골고타, 보고 싶어.
모험가 일행은 어쩔 수 없이 자아를 잃어 제정신이 아니게 되어 버린 칼바리를 처치해 안식에 들게 해준다. 한참을 더 들어가자 이번에는 어둠의 공방이 나왔다. 시란은 어둠이 넨을 짓누른다면서 이를 느낀다.
기억 회로 작동. 저장된 기록을 재생합니다.
켈켈··· 이번 실험은 매우 획기적인 실험이 될 예정이다.
두 개의 인격을 하나의 몸 안에 둘 경우 어떻게 될 지에 관한 실험.
실험 ···일 째. 두 녀석 모두 기계 몸을 가지고 있어, 생각보다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었다.
다만, 밖으로 나온 인격에 따라 외형이 그에 맞추어 변형된다는 점.
이런 몸은 설계한 적이 없지만, 매우 흥미로운 데이터가 아닐 수 없다.
강한 인격이 스스로의 체형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전투 시 필요에 따라 인격을 바꾸는 병사가 탄생했다.
주의 사항으로는, 어느 양 쪽의 인격이 모두 비슷한 수준일 것.
한 쪽의 인격이 너무 강할 경우 약한 쪽의 인격이 잡아먹혀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근데, 이 녀석··· 자꾸 누군가를 찾는데··· 모한이 누구지?
··· ···
양산형 베키에 저장된 세번째 녹음본.
조금 더 길을 가다가 어둠의 힘이 응축된 공간에 들어서자 그곳에는 골고타가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칼... 바리?
나는 뭘 하고 있었던 거지? 아버지는...
아니 그보다... 칼바리는 어디에 있지? 칼바리는 괜찮은 거야?
대답해! 이 약속했어. 내가 순순히 따른다면 칼바리는... 크흑! 머리가...!
결국 골고타는 헤블론 왕족의 힘인 세 개의 눈과 예언의 힘을 각성해 자아를 잃고 칼바리가 다치게 하지않겠다고 말한 뒤 모험가 일행을 공격하다가 제압당한다. 제정신을 차린 뒤 칼바리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감지하고 모험가 일행들에게 칼바리를 해방시켜줬냐고 물었다. 이에 아이리스 포츈싱어가 해방시켜줬다고 답하자 골고타는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그리고 베키를 보더니 반색한 뒤 베키가 성을 떠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안타깝게 여겨 힘들겠지만 죽은 자의 성은 더 이상 네가 알던 곳이 아니니 떠나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하고 아버지인 루크를 떠올리며 완전한 안식에 든다.
아버지...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어요.
칼바리, 지금 보러 갈게.
베키는 이 충격적인 장면에 괴로워하면서 이 진실을 말하려는 미쉘에게 말하지 말아달라며 부탁한다. 미쉘도 베키를 존중해 가급적이면 말하지 않기로 한다. 베키는 루크가 다 해결해준다고 했고 모험가 일행은 예언소의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기억 회로 작동. 저장된 기록을 재생합니다.
드디어 차원 항법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수많은 양산형 호문쿨루스 녀석들의 머리를 파헤친 보람이 있었다.
세븐 샤즈 놈들보다 내가 한 발 앞서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하지만, 한 발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너희들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 나는 '그 시대'의 영웅이 될 것이다.
기다려라, 멜빈··· 영웅이 된 내가 갈테니! 켈켈켈···
··· ···
양산형 베키에 저장된 네번째 녹음본.
예언소 최심부 입구에 다다른 모험가 일행은 되살아난 어둠의 우상 아누비스를 물리치고 마침내 최심부에 들어선다. 그리고 베키가 루크를 찾는 동안 루크의 예언을 해석한 아이리스는 모두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는데...
아이리스: 무형의 죽음의 예언이... 동굴이 아닌 하늘을 찌를듯한 탑에서의 죽음으로 바뀌었군요.

시란: 본래 저랑 브왕가, 아간조와 반 노마가 시로코를 처치했었지만... 제가 아이리스 님과 차원의 폭풍 넘나드는 사이 모험가가 하늘성에서 부활한 시로코를 처치했다 아입니까?[344]

아이리스: 질병의 근원은... 차원 속에서 몸이 갈가리 찢겼지만 살아남았다...

(모험가: 차원의 폭풍 속에서 보았던 디레지에... 이것마저 예언했던 건가.)

아이리스: 한 날 한 시에 죽음을 맞이할 두 숙명의 존재... 하지만 하나는 죽음을 피했다...
...이후의 예언은 기록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분명 두 남녀가 세상을 굽어보는 그림... 예언이 사라졌어요.

시란: 두 남녀라카면... 힐더 카인을 말하는 깁니까. 본래 있었던 미래를 예언을 못했다 카는 건...[345]

아이리스: 새로운 변수의 개입으로 인해 예언이 불가능했던 것이겠죠.

시란: 새로운 변수의 개입이라면 시로코의 사념 말이라예?[346]

아이리스: 아니요, 루크 님의 예언은 그 정도가 아닐거예요. 시로코의 사념으로 인해 비틀린 예언들도 이미 맞췄으니까요.
시로코의 사념보다 더욱 거대한 변수... 외부 세계의 무언가가 개입하고 있어요.
베키는 열심히 루크를 찾아보았지만 루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레이저 쌍검을 든 '정체불명의 사이보그'가 나타나 베키를 습격하려는 찰나 모험가가 그녀를 구해준다.
아른거리던 희미한 빛은 사라진 지 오래고
오로지 끝없는 어둠을 헤매다
심연의 끝에서 다시 검을 쥐게 되었다.
형언할 수 없는 이 힘은 무엇이란 말인가.
끝없는 이 분노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 사이보그는 바로 누군가에게 개조당해 하나로 합쳐진 달빛을 걷는 자 야신과 악검 베아라, 아니, 심연을 걷는 자였다.[347]
(분명 베아라라는 녀석과 뒤섞이긴 했지만... 이 기운은 분명 야신.)
검귀 전용

모험가가 제압한 찰나, 眞 검귀가 난입하고 심연을 걷는 자는 검귀에 빙의되어있는, 자신이 그토록 찾고싶었던 스승 모한과 재회해 검의 대화를 나누며 치명타를 맞는다.[348] 검귀의 일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심연을 걷는 자가 재기 불능이 된 틈을 타 미쉘은 예언소의 기록을 살펴보고 그제서야 양산형 베키를 학살하고 심연을 걷는 자, 골크, 부폰 및 골고타와 칼바리를 마개조한 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자는 바로...
수 없이 비인간적인 인체 실험을 감행했던 녀석.
지식의 늪과 복수심에 빠져 그 누구보다 위험한 녀석.
... 지젤.
미쉘 쿠리오
지젤... 그 미치광이는 여전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군.
다음번에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겠어.
어썰트 전용

이 사실을 들은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고, 특히 지젤에게 마개조를 당해 오랫동안 억울한 고통을 받았던 어썰트는 지젤의 이름을 듣자마자 크게 분통을 터뜨리면서 절대 놓치지 않고 반드시 쓰러뜨리겠다고 맹세한다. 베키는 비참한 진실을 알고 이를 부정하더니 어디론가 뛰쳐나간다. 베키가 빠져나가자마자 심연을 걷는 자에게 설치해둔 어비스 폭탄이 발동하고, 이에 모험가는 베키를 그냥 둘 수 없어 찾아 나서겠다고 하자 나머지 일행들은 동의하고 먼저 빠져 나가기로 한다.
기억 회로 작동. 저장된 기록을 재생합니다.
··· 그 아이는 헤블론의 주민이 아니다.
내가 멋대로 필요에 의해 데려온 아이지만··· 그럼에도 날 아버지처럼 따르고 있다.
나는 그 아이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예언을 비틀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풍부한 감정을 가진 그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불편하다.
만약 예언을 비트는 것에 실패하여··· 그 아이가 혼자 남게 된다면···
그 아이는 여길 떠나지 못하겠지.
그렇기에 양산형 베키는 만들어져야 한다.
그 아이가 손쉽게 이곳을 떠나게 하기 위해.
내가 뺏었던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해.
등을 떠밀어 주어야 한다.
··· ···
양산형 베키에 저장된 마지막 녹음본.
모험가는 예언소 구석에서 쭈그려앉아 울고 있는 베키를 찾자 베키는 전부 다 자기가 바보 같아서 일어난 일이며 모두 괴로워 하는데 그것도 눈치 못 챘다면서 자책한다. 모험가가 함께 가자고 하지만 베키는 네가 내 행복을 모두 부쉈다고 쏘아붙인다. 이에 모험가는 이곳에 머무르는 건 네가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며 골크와 골고타도 네가 행복을 찾아 떠나길 원했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베키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결국 또 다시 자신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을까라고 묻자 모험가는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막아주겠다고 설득한다. 베키는 그런 모험가에게 마음을 열고 이번 한번만 눈감아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예언소 전체를 뒤흔드는 진동에 무언가 폭발이라도 하려는 거냐고 베키가 묻자 감동적인 분위기 다 깨먹고서야 상황이 생각난 모험가는 베키를 들처메고 예언소의 출구로 황급히 뛰어가 간신히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모험가: 가자.
베키: 응.

파일:야신의 마지막.jpg 한편, 심연을 걷는 자는 스승과 친우를 부르짖으며 쓸쓸하게 폭사한다.

4.31.2. [ 성을 떠나 자유를 찾은 아이, 베키 ]

모두가 무사히 빠져나오자 헤블론의 예언소도 폭발로 인해 소멸하고, 예언소로 들어가는 게이트 역시 소멸한다. 미쉘 쿠리오는 양산형 베키의 차원 항법 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한탄하다가 그제서야 모험가와 함께 베키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차원 항법 시스템의 정체를 깨닫고 베키를 바라보자, 그녀 역시 천연덕스럽게 자기도 그걸 할 수 있다고 밝힌다. 미쉘은 기뻐하면서 베키를 귀여워해주자 베키는 먼저 지젤이 엉망으로 마개조한 새총을 원상복구시켜달라고 요청한다. 당연히 미쉘은 이를 수락하고 복구 작업을 시작한다. 그동안 베키는 죽은 자의 성에 고별식을 하기로 하고 먼저 골크의 영역으로 가서 기능이 정지된 골크의 잔해에게 골크를 이렇게 만든 지젤의 머리에 새총을 날려서 꼭 복수하겠다고 약속한 뒤 그동안 고마웠고 잘 지내라면서 작별 인사를 끝으로 모험가와 함께 떠난다. 그리고 잠시후 골크의 잔해를 수습하러 온 한 양산형 베키가 베키의 뒤에서 몰래 작별인사를 하는데...

파일:dnf22109388125.jpg
AI 이전 완료.
차원 항법 장치 가동 준비 완료.
"안녕, 베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부폰.
놀랍게도 기능이 정지된 비통의 부폰이 베키를 대신해서 차원 항법 장치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349]

파일:루크 환영.jpg 파일:베키 눙물.jpg
안녕......
루크의 환영을 보고 미련을 떨쳐낸 베키.
베키는 한 군데 더 들를 게 있다면서 이곳은 자신이 혼자 가겠다고 한다. 그곳은 바로 자신이 한때 거주했던, 매달린 망루였다. 베키는 눈물을 삼키면서 더 이상 루크의 기술이 악용되지 않도록 전원 레버를 내려 망루의 기능을 정지시킨 뒤 돌아가려던 그때, 그런 그녀를 다독여주고 배웅하듯이 자신을 거둬서 키워준 양아버지 루크의 환영이 나타난다. 루크의 환영은 마치 마음으로 낳은 딸 베키의 길을 응원하듯이 그녀를 다정히 바라보다 사라지고 베키는 이를 보면서 완전히 성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어 자신이 자랐던 고향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눈물로 작별을 고한다.

그렇게 모험가 일행은 나침반인 베키를 얻는데 성공하고 베키도 협력해 함께 차원 항해선을 건조하는 일에 착수한다. 물론 미쉘은 새총을 원상복구시켜주고 루크를 대신해 베키의 새로운 보호자가 된다.

4.32. 개변하는 역사, 700년 전 천계 나멘로스

그동안 수많은 희생과 죽음이 있었다.
그 어떤 고난도, 그 어떤 역경도
자유를 향한 열망을 막을 수 없었지.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너희들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게
자유로운 천계를 되찾아 이 앞에 펼쳐내 보이겠다.
끝이 머지 않았다.
이젠 누구도 완성을 방해할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목숨을 바쳐 완성시키겠다.
천계를 위하여.
- 스타크, 부하들의 무덤 앞에서-
마침내 차원을 항해하는 거대한 함선 데 슐뤼셀 주어 바하이트가 완성 되고 모험가, 시란, 아이리스 포츈싱어, 미쉘 쿠리오, 말괄량이 베키는 황제 에르제 세븐 샤즈의 배웅을 받으며 출항한다. 그렇게 거친 폭풍을 지나 도착한 곳은 폭풍의 중심인 템푸스 센트럼이었다.

모험가 일행은 아이리스가 가리키는 곳으로 따라 템푸스 센트럼에 있는 한 차원으로 뛰어들었다.[350] 그곳은 700년 전, 천계의 한 마을인 나멘로스 7인의 마이스터가 활동하던 시기였다. 모험가 일행들이 둘러보려는 그 때, 한 남자가 모험가 일행들에게 다가오더니 누구냐고 물어보자 아이리스가 여행객이라고 둘러댔다. 남자는 의아해하면서 믿지 않았고 시간이 없다면서 어딘가로 갔다.

천계를 점령하고 있던 용족들이 모험가를 보자마자 침입자로 인식하고 달려들었다.[351] 용들을 물리치면서 시란이 경보장치에 다가가자 경보장치가 울리기 시작했다. 시란은 자기가 안 건드렸다면서 당황했다. 그렇게 모험가 일행들은 계속해서 전진했다. 그리고 아까 전부터 이들을 미행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저들은 도대체?

한참을 전진하자 드래곤 버클러가 용족에게 맞서는 저항군 이터널 플레임의 전투원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드래곤 버클러는 시란의 검에서 피 냄새를 맡고[352] 자신의 동족들을 죽였다는 것을 알자 분노하더니 덤볐지만 시란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그대로 검에 쓰러진다. 이터널 플레임 전투원은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았다면서 모험가 일행들을 마이스터 볼간에게 안내한다. 볼간은 용족들과 비슷한 복장이라면서 의심했지만 전투원은 자신이 본 것을 사실대로 보고했고 미쉘도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고 둘러대자 볼간은 자신이 만든 작전을 통해 용족들을 잡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 작전이란 용족들에게만 효과가 통하는 음역을 발생시키는 경보장치로[353] 용족들을 유인하면 그 다음은 이터널 플레임이 숨어있다가 나타나서 일제사격을 하는 것이었다. 작전은 기가막히게 성공했고 볼간은 의심을 풀면서 모험가 일행들을 신뢰하게 된다.

볼간이 부대들을 데리고 철수하자 모험가 일행들은 계속해서 길을 나섰다. 길을 나서다가 아까 전부터 모험가 일행을 미행하던 남자와 이터널 플레임의 수장 스타크가 대립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바로 7인의 마이스터의 수장인 마이스터 테네브였다. 스타크는 모험가 일행들을 의심했지만 이터널 플레임 전투원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도 의심을 버리지 못해 이들을 감시하기로 한다. 허나 어째서인지 원래 역사에서는 스타크와 대립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쉘은 테네브를 찾아가 물었다. 테네브는 사람을 잘못 봤다고 하지만 미쉘은 자신의 성까지 밝혔다. 그러자 테네브는 위험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며 함부로 쓸 이름이 아니라고 더더욱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쉘은 대립하는 이유가 게이볼그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자 테네브는 크게 충격받고 당황한다.
!! 당신들은... 뭐지? 누가 보내서 온 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이에 미쉘은 스스로 왔다면서 만약 테네브가 자신들에게서 어떤 흑막을 찾고자 한다면 자신일 거라고 답하자 테네브는 나사우 삼림까지 미행했다고 밝힌다. 심지어 모험가 일행의 등장과 용족들의 공격 시점이 일치했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터널 플레임을 돕는 것을 봤다고 말한다. 이에 미쉘은 도와주러 왔다고 하자 테네브는 자신이 뭘 하려는 줄 아냐고 물었다. 미쉘은 테네브가 모험가 일행들을 믿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처음 마주쳤을 때 곤란한 것처럼 행동했는데 누가 도와주든 필요한 상황 아니냐면서 조목조목 따지자 테네브는 아무 말도 못했다. 이에 테네브는 나사우 삼림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가져와야 하는 부품이 있는데 감시가 붙어서 멀리 갈 수 없다고 한다. 이에 길을 쭉 가다보면 망가진 장치가 있는데 필요한 부품이 있다고 하자 모험가 일행들은 부품을 가져와 테네브에게 보여준다. 그러자 테네브는 신뢰를 위한 시험이었다며 무례하게 군 것을 사과하고 이터널 플레임의 변화가 생긴 시점은 한 과학자가 마이스터들을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그자는... 일단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모든 행동이 낯설고 특이했지. 복식, 말투, 생각하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하지만 실력은 분명했어. 그가 온 이후, 당신도 알고 있는 그 프로젝트의 진행속도가 거짓말처럼 빨라졌으니까.

문제는 그와 동시에 나멘로스를 배회하는 용족들 또한 그 수가 늘었다는 것이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나멘로스 쯤은 함락할 수 있는 병력이었다. 이터널 플레임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워서 그런다거나, 나멘로스가 마이스터들의 거점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렇다고 속 편하게 말했지만 절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용족들 중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개체도 있는데 이터널 플레임의 규모를 모를 리가 없고, 그렇다고 나멘로스를 가만히 둘 이유는 더 없었다.

테네브는 현재 상황을 파악한 뒤 혼란스러워졌다. 갑자기 나타난 7인의 마이스터와 버금가는 천재 과학자가 너무나도 순조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와 동시에 언제든 자신들을 집어삼킬 수 있지만 가만히 놔두는 용족들, 마치 벌거벗겨진 채로 누군가가 짜놓은 판 위에서 달리는 기분이었다. 테네브는 다른 동료들을 설득해 보았지만, 너무 순조로워서 오히려 불안한 점에 집착하는 심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자신은 아니라면서 자신은 이 모든 문제를 그냥 덮을 수는 없다고 고뇌하면서 밖으로 휴식을 취하려고 나왔다고 전했고 자신을 따라와줄 수 있냐고 제안한다.

미쉘은 모험가 일행들과 의논하고 테네브의 제안을 수락했다. 모험가 일행은 테네브가 가리킨 곳을 향해 길을 가다가 이터널 플레임 전투원들과 마주한다. 이곳은 정기적인 순찰만 하는 곳인데 경비가 전보다 더 삼엄해졌다. 할 수 없이 모험가 일행들은 샛길로 가기로 한다. 샛길 쪽은 이터널 플레임의 병기들이 정찰하고 있는데 인가되지 않은 사람들을 확인하고, 불응하면 공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쉽게 말하면 병기들을 최소한으로 파괴하고, 병사들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모험가 일행들 역시 쓸데없는 살생은 하지않고 최대한 제압하는 선에서 가기로 한다. 샛길로 가니까 역시 전투원들이 바로 발포했다. 그러자 이터널 플레임 대장 스타크가 사격 중지 명령을 내린 뒤 테네브에게 그만하고 이쪽으로 오라고 설득하자 마이스터 쿠리오가 나타나 테네브가 숨겨둔 부품을 찾았다면서 테네브의 배신을 알린다. 테네브가 배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 스타크는 이제 더 이상 테네브의 말을 듣지 않겠다면서 돌아간다.

모험가 일행은 어쩔 수 없이 정면돌파하기로 한다. 그런데 전투원들의 상태가 뭔가 이상했다. 마치 무언가에 세뇌되어 조종당하는 느낌이었다. 결국 테네브는 쉬러 돌아가고, 모험가 일행들은 그동안 겪은 내용들을 정리하기로 한다. 원래 역사에서는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게이볼그 프로젝트가 완성되기 직전인 시기에 이터널 플레임과 마이스터들, 특히 테네브와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은 그 어디에도 기록되어있지 않았다. 만약 이 사건으로 테네브가 마음을 바꿔서 원래 역사처럼 행동하는 걸 포기한다면 게이볼그는 완성되고, 바칼의 생사가 바뀔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평소라면 환영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 이후의 미래는 모두 바뀌게 되는 위험한 사태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었다.[354] 모험가 일행들은 우선 테네브를 찾아가서 많이 복잡하겠지만 자신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밝혀내서 테네브가 원래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한다. 미쉘은 테네브를 찾아가 쿠리오가 가져간 부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지만[355] 테네브는 외부인에게 더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 딱 잘라 거절한다. 그러면서 쿠리오가 그 부품을 가져갔으니 상황이 어려워졌다면서 절망한다.[356] 그러자 미쉘은 자신들이 미래에서 왔다면서 자신들의 정체를 밝혔지만 테네브는 믿지 못했다.
미래에서 왔다고? 그래서 모든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고? 그러면서도 그걸 바꾸고자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대로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 나를 돕는다? 엉망이군. 나만 엉망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부 다 엉망이야.
미래에서 왔다는 게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당신이 아는 내가 무슨 행동을 했었든 간에 당신에게 무슨 말을 듣고 움직인 건 아닐 테니까. 괜한 소리를 들어서 매몰되고 싶지 않네.
그러니 아무 말도... 하지 마.
모험가 일행을 불신하는 테네브

4.32.1. [ 7인의 마이스터들을 설득하러, 이터널 플레임 연구소 ]

하늘을 지배하는 용들을, 인간의 영역인 지상으로 끌어내리려면 어떤 '힘'이 필요한가?
이 물음에 7인의 마이스터는 그들 나름대로의 대답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금, 나사우 삼림의 가파른 협곡 위로 그들이 준비한 대답이 하늘을 겨누고 있다.

연구소로 가는 입구는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애초부터 거대한 용들의 습격에도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겼기 때문이었다. 일단 테네브는 숨을 돌리고 이터널 플레임 연구소로 가기로 한다. 다행히 연구로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소대들은 세뇌당하지 않고 멀쩡했다. 소대장은 테네브의 굳은 의지를 확인한 뒤 명령 불복종이겠지만 길을 열어준다. 테네브는 라이스툰 협곡과 지하의 레츠테 호픈 병력들의 시선을 끌기로 하고 그러기 위해선 우선 라이스툰으로 가서 전투원들을 빠르게 제압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이스툰에 갈 때 강철비가 내릴테니 조심하라는 경고도 남긴다. 시란이 의아해하자 테네브는 직접 보여주겠다면서 따라오라고 한다. 테네브가 한 발을 내딛고 바로 피하자 커다란 화살이 아래로 떨어졌다. 테네브가 말하는 강철비는 이터널 플레임의 병기인 드락카니다의 창이었다. 그렇게 모험가들은 드락카니다의 창을 피해 라이스툰으로 가던 중 미쉘이 드락카니다의 공습을 피하며 달리는 와중 발목을 접질러 공습에 당할 위기에 처하자 시란은 미쉘한테 '일나라 안카나!'[357]라고 소리지르고 미쉘이 못일어나자 시란은 '이노메 가스나!'[358]라며 미쉘에게 달려들어서 넨가드를 펼쳐 그녀를 보호하며 모험가에게 오래 못버틴다면서 저쪽으로 빨리 피하라고 소리친다. 다행히 드락카니다들은 함정용으로 설계된거라 모험가가 드락카니다를 처치하고 미쉘은 무사히 구출되자 시란에게 '방금 저에게 뭐라고... 가스나?'라며 뒷끝이 작렬하자 시란은 별 뜻 없다며 무사하면 된거 아니냐면서 말을 얼버무렸다.

조금 더 가자 아까 모험가 일행들이 만났던 마이스터 볼간이 드락카니다와 함께 대기하고 있었고 테네브는 자신과의 신뢰를 담보로 볼간을 설득했다. 볼간은 일단 테네브와 모험가 일행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테네브는 너무 피곤해 일단 천막을 치고 쉬기로 한다.
(라이스툰의 허름한 천막에서 쪽잠을 청했던 테네브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는 꿈을 꾸는 듯 중얼거렸다.)

???: 게이볼그 프로젝트를 멈춰주게나.

테네브: ......

???: 좋네. 자네의 아이를 살려주도록 하겠네.

테네브: ...칼...

???: 머리가 복잡하겠지. 하지만 빨리 정리하게. 자네가 준비할 시간을 딱 3일 주겠네.

테네브: 바칼...

바칼: 게이볼그는... 고대 과학 문명... 이래서는... 멸망을 막을 수...

테네브: 바칼!!

(비명을 지르며 테네브가 잠에서 깨어났다. 끔찍한 악몽을 꾼 듯, 그의 온몸은 식은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불투명하게 돌아오지 않은 그의 시선에 한 여인이 보였다.)

테네브: 후우... 후우... 젠느...?
테네브의 악몽
테네브의 옆에는 미쉘이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모험가 일행은 잠시 쉰 뒤 다시 길을 걷기로 한다. 길을 걸던 도중 이터널 플레임이 한 용족을 포획해서 끌고가고 있었다. 모험가 일행들은 숨어 지켜보면서 강력한 힘을 느꼈다. 이에 볼간이 나와서 시선을 끄려는 찰나 용족 에네기가 모험가의 기운을 느끼더니 바로 다가와 말을 걸기 시작한다. 놀란 전투원들은 서둘러 에네기를 사로잡아 끌고간 뒤 모험가와 싸웠으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제압당한다. 아이리스는 용족의 생김새를 분석하다가 이마와 가슴에 박힌 보석이 어비스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힐더에 대해 언급하자 테네브는 힐더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이에 아이리스는 최근에 들어온 과학자가 은발의 여성이냐고 묻자 테네브는 나이 든 남자라면서 혹시 엘디르를 말하는 것이 아닌지 추측했다.

볼간은 라이스툰의 병기들을 제어하려 했으나 제어가 되질 않았다. 병기들의 칩을 살펴보니 분명한 세븐 샤즈의 기술이었다. 설마하는 생각에 미쉘은 깡마른 몸, 안경이냐고 물었고 테네브는 맞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름을 묻자 마침내 테네브는 이터널 플레임에 들어온 과학자의 이름을 알려준다. 지젤 로건이라고. 그 말은 즉, 지젤이 700년 전 천계로 차원이동을 한 것이다.

모험가 일행들은 게이볼그가 완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달렸지만 스타크는 이들이 올 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길목을 폭발해 부수어버렸다. 볼간은 할 수 없이 지하의 레츠테 호픈으로가서 쿠리오와 오드뤼즈를 설득하기로 한다. 먼저 테네브가[359] 미쉘에게 쿠리오를 설득해달라고 부탁했고,[360] 나머지는 절벽에 붙어서 레츠테 호픈으로 가기로 한다.[361] 다행히 시란이 앞장서서 안내해 준 덕분에 무사히 나사우 삼림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어두운 지하로 깊이 들어갈 수록, 이터널 플레임의 희망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레츠테 호픈, 자유에 대한 그들의 염원을 노골적인 폭력의 형태로 빚어 내는 곳.
좁디 좁은 통로, 턱없이 낮은 천장을 허리숙여 통과하며 그들은 하늘의 탈환을 꿈꾸고 있다.
모험가 일행들이 레츠테 호픈으로 진입하려고 할 때 오드뤼즈가 볼간을 보더니 테네브에게 납치되었냐고 물었다. 볼간은 자신은 괜찮다고 답했고 라이스툰이 공격받았다고 전하고 용족들이 침입하기 전에 빨리 수리를 해야 한다면서 오드뤼즈의 수리가 필요하다는 부탁을 한다. 오드뤼즈는 볼간의 부탁을 수락한 뒤 레츠테 호픈 지하수로로 우회해서 진입하기로 한다. 오드뤼즈는 어떻게 된 거냐면서 경위를 물었고 테네브는 자신은 지금 배신자가 맞다면서 이 모든 것은 천계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테네브: 엘디르... 그녀가 온 이후로 게이볼그 프로젝트의 순항이 시작되었지. 과거도, 정체도 몰랐지만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그녀는 우리의 일원이 되었고, 7인의 마이스터가 되었지.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젤 로건이라는 자야.

오드뤼즈: 물론 그 영감은 음침하고 수상쩍긴 했지만...

테네브: 그자는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우리의 일원이 되었어. 엘디르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신뢰, 그리고 그걸 증명하는 실력이 있었지. 아무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말이야.

오드뤼즈: 하지만 그것만으로 테네브가 이러는 건 이해가 가지 않아요. 직접 물어보고, 대화로 풀면 되는 거잖아요.

테네브: 그럴까 생각도 했었어. 그래서 나멘로스에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오늘, 쿠리오는 내가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것을 찾아냈고, 스타크의 부하는 나를 죽이려고 했어.
그 둘은... 누구에게 들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지. 나는 그 과정에서 지금 상태가 되어버렸고, 이 모든 걸 꾸민 자는 지젤일 걸로 생각하고 있어.

오드뤼즈: 지젤이 왜? 게이볼그의 부품을 숨겼다는 이유로? 그 사람이 테네브를 죽일 권한이 있는 거야? 스타크 아저씨는 왜...

테네브: 진정해. 지금 나는 그걸 알아보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너의 도움이 필요해.

오드뤼즈: 배신자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

테네브: ...그래. 그 오명을... 씻기 위해서.
테네브의 해명
결국 오드뤼즈는 테네브의 진실을 들은 뒤 이들과 함께 행동하기로 한다.
레츠테 호픈 설계에 참여한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샛길.
오래되고 냄새나는 곳이긴 하지만, 지상의 감시망을 피해 바로 레츠테 호픈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올라와보니 그곳에는 전투원들이 한 생체병기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이 생체병기는 뛰어난 인간들의 유전자를 모아 제작한 생체병기 '디리겐트'였다. 처음에는 오드뤼즈 본인도 반대했고, 다들 반대했지만 엘디르와 지젤이 밀어붙였다고 한다. 실제 사람을 사용한 게 아니라 이터널 플레임 병사들이 위험한 작전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고 다들 좋아하길래 다른 마이스터들이 수긍한 것이다.

계속해서 진입하던 모험가 일행은 드락카 앙스트를 마주한다. 임계점을 넘어선 에너지를 흡수해 위험하다고 하자 쿠리오가 해결책을 가르쳐주며 나타난다. 일단 에너지 흡수기를 구해 드락카 앙스트에게서 어느 정도 빼내자 드락카 앙스트가 정상으로 돌아오더니 바로 모험가에게 덤볐다. 드락카 앙스트를 제압한 뒤 쿠리오는 어떻게 된거냐면서 자신이 개발한 차원 이동 장치는 물론 자신만 간직하려고 한 문장이 왜 미쉘의 목 부근에 문신으로 새겨져 있냐고 테네브에게 물었다.[362] 거기다 자신의 후손이 전혀 성격이 딴 판이라면서 이해하지 못했고 테네브에게 미래에서 온 모험가 일행들의 말을 모두 믿냐면서 지젤이 미래에서 온 미친 과학자에 게이볼그를 완성하는 목적이 불순하다는 것도. 테네브는 전부 다 사실이라면서 자신은 천계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면서 신뢰를 보여주었다. 스타크는 시간이 없다면서 병력들을 배치하고 마이스터들을 제외한 전부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거기다 펠슈테크의 방어 시스템은 오드뤼즈가 설계한 거라 오드뤼즈와 테네브가 시스템을 멈춰보기로 한다. 방어 시스템을 멈춘 뒤 마침내 모험가 일행들과 마이스터들은 스타크와 대면한다. 스타크는 테네브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건 알겠는데, 테네브가 벌인 행동 때문에 미쳐버리겠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363] 그러더니 어떻게 해서든 완성시키겠다면서 결전을 벌이고 결국...

파일:게이볼그 타고 신난 지젤.jpg
지젤이 먼저 게이볼그를 완성하고 완성한 게이볼그를 탈취한다. 애초부터 엘디르를 제외한 마이스터들 몰래 게이볼그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있었던 것.

게이볼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지젤은 테네브에게 자신이 갖고싶던 게 천계 최고의 병기 '게이볼그'라면서 사실상 과거의 천계로 간 목적이 게이볼그를 손에 넣기 위해서였던 것이 밝혀졌다.[364] 그리고 완성된 게이볼그로 모험가 일행을 죽이려하나 게이볼그가 자신의 뜻과는 달리 다른 곳으로 움직이게된다.[365] 이 상황에서도 꼬우면 나랑 이 게이볼그를 막아보라며 도발까지 한다. 결국 마이스터들은 테네브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서둘러 야영지로 향한다. 테네브는 게이볼그 특수탄을 볼간에게 넘긴 뒤 모험가 일행들에게 이제서야 믿을 수 있겠다며 3일 전 바칼과의 밀약, 엘디르의 정체를 알려주고 모험가 일행들은 게이볼그를 파괴해 역사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로 한다.

4.33. 게이볼그를 막아라, 마이스터의 실험실

힐더의 사주를 받고 역사 개변을 위해 과거로 난입한 지젤이 결국 게이볼그를 기동시켜버리는 대형사고를 일으켰고, 안그래도 지젤과 모험가 일행의 난입으로 역사가 불안정했는데 본래라면 완성되지 못한채 기동했을 게이볼그의 기동이라는 새로운 역사로 인해 차원 왜곡이 더욱 심해져 차원의 왜곡을 관측하던 베키가 황급한 연락을 통해 이대로 가다간 개변된 역사가 본래 역사로 편입되고 더욱이 모험가 일행까지 왜곡된 과거에 갇힐 수도 있다고 경고받게 된다.[366]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젤이 게이볼그 조종에 익숙지 않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점과 마이스터 테네브가 혹시나 모를 상황에 게이볼그를 고장낼 수 있는 특수탄을 만들어놓은 덕분에 정확한 사태는 몰라도 일단 지젤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느낀[367] 마이스터 볼간, 마이스터 오드뤼즈, 마이스터 쿠리오의 도움을 통해 막기로 한다.

하지만 게이볼그를 막더라도 문제가 있었다. 게이볼그 출격이라는 소동을 눈치챘을 바칼이 나멘로스로 군대를 보냈을 것이 분명하며 게이볼그를 고장내면 그 후에 바칼의 군세과 대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 이 문제에 관해선 쿠리오가 게이볼그를 개발할 때 그 거대한 덩치로 인해 출격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반영구적인 차원 이동 장치를 개발하여 아공간에 수납하고 필요시 출격하는 방식[368]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고장을 최소화하여 제어할 수 있는 범위 내로 제압할 수 있다면 만약 바칼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닌 한 그 이공간에 수납시켜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단지 그 설명을 듣고 있던 테네브의 안색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다.

작전이 정해졌으니 게이볼그의 출격장, '라이스툰의 협곡'으로 출발하려던 중 갑작스럽게 테네브에게 무전이 송신된다. 무전의 수신자는 ' 마이스터 젠느'. 그녀는 마이스터의 실험실에서 게이볼그의 출격을 목격하고 황급히 테네브에게 연락을 한 것이었다. 젠느 또한 테네브가 배신자라는 풍문을 들었고 테네브는 그 말에 제대로 된 변명도 못하고 있던 중에 황급히 볼간이 대신 무마시켜 라티의 행방을 묻지만 젠느는 게이볼그 근처에서 그녀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젠느도 지금 상황을 전부 파악하지 못해 혼란스럽다는 말에 테네브가 지젤의 게이볼그 탈취와 내용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통신이 불안정해지고 있었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 마이스터 엘디르'의 이름을 꺼내자 식겁한 테네브가 황급히 엘디르를 조심하라는 무전을 송신하지만 게이볼그 출격의 충격으로 그만 통신 설비가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젠느와의 통신이 두절되고 말았다.[369] 쿠리오는 엘디르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자 그녀도 미래인이냐고 의아해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현 시대의 인물이었다. 진실을 알고있는 테네브와 앞서 바칼과의 밀약과 그녀의 진실을 듣게 된 모험가 일행만이 그녀를 경계하는 태도에 다른 마이스터들의 의문은 깊어질 뿐이었지만 일단 게이볼그를 저지하고 모든 상황을 정리하기로 일단락하기 위해 다함께 이동을 시작한다.

게이볼그에 접근하기 위한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했지만, 차량이 파괴되고 만다. 다행인 점은 나사우 산림 곳곳에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기에 조금 먼 거리를 이동해 차량을 찾을려던 중 게이볼그로부터 통신 채널이 수신된다. 송신자는 행방불명되었던 ' 마이스터 라티'. 그녀는 지젤을 수상히 여기고 있던 중에 지젤이 완성된 게이볼그에 마지막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에 무언가 수작질을 했을 것이라고 의심하며, 이를 조사하기위해 게이볼그를 정비하던 중 지젤이 기동시킨 게이볼그에 얼떨결에 동승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찾은 것은 지젤이 게이볼그 제어실에 자기만 조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심어둔 것이 밝혀진다. 일단 어떻게든 제거하려고 했지만 어떤 기술을 사용한 건지 감도 안잡혀서 손을 쓰진 못했고 그나마 방해코드를 삽입시켜 조종을 방해하는 것이 한계인 상황. 게다가 방해를 계속하면 어느틈엔가 지젤이 제어부를 탐색하고 발각당할지도 모를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도 없으니 최대한 방해해보겠으니 보답으로 최고급 담배 두둑히 준비하라는 말을 끝으로 통화가 종료된다.

그리고 황급히 이동하던 중 이번엔 이터널 플레임 전투원들이 앞길을 막아선다. 한시가 급박한 이 상황에서 그들이 모험가와 마이스터 일행을 막아선 이유는 지젤이 용의 군세를 없애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테네브는 방금전 지젤의 한 말을 못들었냐고 반박하지만 하필 지금 이 타이밍에 용의 군세가 접근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이 절묘했다. 모험가 일행의 난동으로 인해 이터널 플레임 연구소가 엉망진창이 되면서 용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했고 오드뤼즈가 황급히 주변을 탐색하면서 엄청난 용의 대군이 접근해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테네브의 뜻은 확고했고 모험가 일행의 힘이 더해져 이터널 플레임 전투원들은 저항은 추풍낙엽처럼 무마되고 만다. 동료이며 전우이자 가족끼리 서로 총구를 겨누는 것을 본 테네브조차 그 참담함에 과연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흔들리자 미쉘 쿠리오가 그를 지탱해주려고 하지만 결국 폭발한 것은 오드뤼즈였다. 왜 이런 희생을 일으켜야 하는지 윽박하자 이에 내심 동감한 볼간과 쿠리오의 모습에 결국 테네브는 이대론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하는 수 없이 본래 역사에서도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진실을 실토하게 된다.

3일 전 있었던 바칼과의 만남, 그가 진작에 게이볼그 프로젝트와 연구소, 인원들의 위치를 알고 있었지만 묵인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협상을 했다는 것, 바칼은 천계인들 스스로 성장하여 자신을 죽일 수 있는 힘을 만들게 하고자 했으나 게이볼그 프로젝트에 숨어든 적의 정체로 인해 이를 제지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테네브와 접선하고 바칼 자신의 위험이 될 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협상을 통한 번거로운 방법으로 무마시키려는 점에서 무언가 사정이 있었고 그 때문에 진실성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게이볼그 프로젝트의 실체. 게이볼그 프로젝트는 본래 지금 기술력으론 실현이 불가능한 오파츠 제작이었다. 하지만 마이스터 엘디르가 7인의 마이스터로 가입하면서 본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지젤은 어디까지나 게이볼그 제작에 속도를 붙혔을 뿐, 과거 한뜻을 함께하고자 했던 6인이었던 마이스터들이지만 중간에 엘디르가 가입하고나서 7인의 마이스터로 불리자 게이볼그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시동이 걸려 제작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그러면 문제의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지 의문이 생기는데 이 또한 바칼을 통해 알게되길 그녀의 정체는 다름아닌 사도이며 그 증거로 그녀가 마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바칼이 천계를 지배한지 약 300년. 이제 천계인 누구도 마법을 사용할 수 없으며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바칼의 첩자, 혹은 대놓고 수상한 인물일 뿐이었다.

이런 복잡한 사정을 품게된 테네브는 머리를 정리하고자 잠적했고[370] 본래라면 아무런 사건도 없을 시간대에 미래에서 온 모험가 일행과 조우하게 되었던 것.

말도 안 되는 진실에 할말을 잃은 마이스터 일동들, 하지만 오히려 진실을 깨달았기에 모험가 일행이 역사에 개입한 이유, 테네브의 수상한 거동들의 진의를 깨닫게 되었고 볼간 바칼은 못믿어도 테네브는 믿겠다며 역사 개변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탤 것을 확답한다. 쿠리오도 본래 역사에서 큰 짐을 지고 떠난 친구를 안타까워하며 자신들도 테네브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테네브를 위로하고 각오를 다진다. 마지막으로 오드뤼즈가 갈등하지만 테네브의 격려로 마찬가지로 게이볼그를 저지하기로 각오를 다잡는다.

앞길을 막아서는 이터널 플레임 전투원들과의 전투 중에 갑작스럽게 미사일이 폭격해온다. 다름아닌 지젤이 마이스터 라티의 방해를 깨닫고 구속함으로서 드디어 제어권을 복구해버린 것.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구속한 라티를 실험체로 사용하고 이번에야 말로 모험가를 짓뭉게겠다며 게이볼그 펀치로 공격해오지만[371] 시란 아이리스가 이를 막아낸다. 하지만 막아낼 수 있는 것도 잠시 뿐, 두사람이 게이볼그를 잠깐이라도 막아세우는 동안 다른 일행들이 황급히 차량에 탑승해 게이볼그를 유인시킨 후 모험가가 게이볼그를 일순간 멈춰세운 뒤 특수탄을 발사하도록 한다.

모험가와 마이스터 일행이 차량을 찾은 그 순간 지젤과 게이볼그도 시란과 아이리스를 무시하고 일행을 찾아냈다. 황급히 차량에 탑승한 인원들은 게이볼그를 유인해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자 眞 남자 메카닉이 발트슈타인으로 위에서 주먹을 내리꽂아 게이볼그를 일순간 정지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게이볼그가 일순간 정지된 틈을 타 마이스터 볼간이 특수탄을 게이볼그 가슴 중앙에 명중시키는데 성공.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특수탄과 반응한 부품들이 차례대로 파괴돼 게이볼그를 고장내기 시작했고 지젤도 할 수 없이 게이볼그를 수리하기 위해 마이스터의 실험실로 이동한다. 만약 지젤이 수리에 성공하면 이번엔 더이상 막을 수단이 없는 것은 모험가 일행도 마찬가지라 한시 빨리 이동하기로 하는데, 당장이라도 협곡 아래로 향해야 했고 이는 이전번과 똑같은 방법을 써야 한다는 테네브의 다급한 말에 시란은 또 그걸 해야 하냐며 울상을 짓는다.

결국 나사우 산림에서 이터널 플레임 연구소로 향하기 위해 절벽을 뛰어내렸던 일행은 이번에 차량까지 탑승해서 또 절벽을 뛰어내려야 해야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미쉘이 미친거 아니냐고 경악하는데, 그때 일행들 주변으로 무언가 마법이 전개된다. 황급히 마법진을 분석한 아이리스가 다행히 일부 캔슬시킨 결과 본래라면 먼거리로 공간이동 당했을 것을 주변 지근거리로 변경시킴으로서 완전히 흩어지는 것을 막아냈다. 더욱이 테네브가 통신할 수 있는 범위에 전원 위치가 확인됨으로서 한시 빨리 모이기 위해 이동을 시작한다.

4.33.1. [ 모험가 루트 ]

그리고 이동한 결과 연구실의 입구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더니 그곳에서 마이스터 엘디르 아니, 그런 신분으로 위장하고 있던 힐더와 조우하게 된다. 과거에 개입하려는 힐더와 이를 저지하려는 모험가. 천계를 위해선 게이볼그가 필요하다가 설득하는 힐더와 미래의 개입으로 더이상 온전한 과거의 의사는 없어졌다고 대답하는 모험가는 서로 일말의 후퇴도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문답 끝에 서로 칼날을 겨눠야할 적임을 확신할 뿐이었다. 이때 힐더가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떠나게 된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없어요. 이대로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가도… 당신이 지젤을 막아낸 후 이곳의 역사를 원래대로 흐르게 한다해도… 결국…

잊지마세요. 당신이 이곳에서 겪는 모든 것들…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 미래로부터의 역사 개입에 충고하는 엘디르.

알 수 없는 의미의 말을 남긴 채 떠난 힐더의 뒤를 이어 다른 일행들도 무사히 마이스터의 연구실 입구에 당도했다. 엘디르가 마법을 쓰는 것을 목격한 마이스터들과 그녀가 자신들을 막아세울 것임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더더욱 막아야할 적임을 확신하게 된다. 모인 일행 중엔 쿠리오가 없었는데, 쿠리오가 테네브에게 통신을 통해 한발 먼저 실험실 내부에 도착해 공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과 지젤이 방전된 게이볼그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동력 충전실을 이용할 것임이 분명함으로 한시 빨리 그곳을 정지시켜야 했다. 그곳에는 엘디르와 지젤의 합작품인 디리겐트가 파수병으로 있을 것이니 이를 유인한 틈에 동력부를 무력화시키기로 한다.

모험가와 마이스터 일행은 곧장 '동력 충전실'에 도착해 파괴공작으로 일부러 소란을 일으켜 'GB-4 디리겐트'를 소환시킨다. 본래 인격없는 단순한 병기로 사용되어야할 디리겐트가 인격을 선보이며 마이스터들을 막아서는데, 테네브가 먼저 대화로 디리겐트를 회유해보지만 지젤이 진작에 수를 써놓은지라[372][373] 설득이 불가능하다는 것만 깨달았고 쿠리오가 때마침 또다른 동력 충전실을 통해 충전실 전체를 무력화를 시작하자 위기감을 느낀 디리겐트가 황급히 또다른 침입자에게 대응하려고 하지만 모험가의 저지로 실패. 결국 후퇴한다.

하지만 동력 충전실이 무력화되었어도 어디까지나 자동 충전 시스템이 무력화된 것일 뿐, 이미 생산된 에너지를 모아둔 생산실을 한시 빨리 막아야 했다. 하지만 에너지 생산실도 한두곳이 아니었기에 연구실을 파악하고 있는 마이스터들 중 쿠리오, 볼간, 오드뤼즈가 생산실로 이동하고 테네브가 모험가 일행을 안내해 지젤을 막도록 흩어진다.

테네브의 안내를 통해 연구소를 이동하는 모험가 일행 앞에 또다시 마이스터 엘디르가 나타난다. 지금 지젤과 게이볼그를 막아서며 어떠한 희생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고 있냐며 설득하는 엘디르의 모습에 테네브 또한 입을 연다.
어떤 희생이 필요한지 잘 알고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놓쳤는지도. 엘디르. 아니… 힐더.
- 테네브. 힐더와의 대면 중中

자신의 정체가 들통난 것을 알게된 엘디르, 아니 힐더는 지금의 사태가 단순히 미래의 개입만 있었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필시 바칼과의 접촉으로 인해 이전부터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게 된 것이라고 정확히 추측한 힐더을 말에 긍정하며 동시에 엘디르를 단 한번도 믿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그저 타도 바칼이라는 뜻이 같았기에 함께였을 뿐, 단 한번도 의심을 눈초리를 거둔 적이 없었다. 물론 그녀의 능력에서 희망의 빛을 본 것도 사실이지만 진실을 알게된 지금 테네브의 확고한 뜻은 변함이 없었다. 힐더는 그런 그를 설득을 통해 흔들어보지만 본래의 역사와 다르게 혼자 짊어져야 했던 짐을 이미 다른 마이스터들과 함께 분산해 짊어짐으로서 그 뜻은 더더욱 확고해졌기에 의미가 없었다. 바칼도 믿을 수 없지만 힐더 당신과 지젤 또한 믿을 수 없다며 지금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처음 함께 한 5인의 마이스터들 뿐이라고 확고한 대답에 그들과 함께 배신하고 함께 가는 것이 선택이냐고 최후의 말로 흔들지만 그들 모두 자신과 같은 뜻으로 함께해 줄 것이라는 흔들림없는 대답[374]으로 힐더의 설득을 분쇄해버린다. 더이상의 선택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은 힐더는 과연 그 선택의 대가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경고하며 모습을 감춘다. 테네브는 비록 방법도 형식도 다르지만 지금의 싸움이 천계의 미래를 위함임을 알고 있기에 지젤을 막기위해 이동한다.

테네브의 안내를 통해 '무기 보급소'를 지나가려던 중 그 길목을 스타크… 아니 천계를 지키기위해 영혼조차 팔아서까지 헌신하고자 각오한 ' GB-5 펠루헌 스타크'의 미사일 폭격으로 발걸음이 멈춰버리고 만다. 지젤의 인체 개조를 통해 극대화로 강화된 몸과 무기들을 사용해 천계를 위해, 그리고 그런 천계를 지켜줄 수 있는 게이볼그를 사수하기 위해 배신자 테네브를 막아서기로한 스타크와 이를 저지하려는 모험가의 대결 끝에 스타크 또한 패배하고 만다.

어떻게든 고장난 몸을 움직이려하는 스타크지만 의지와 다르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움직이려는 모습에 테네브가 더이상 억지로 움직이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간청하지만 애초에 천계를 위해 목숨을 불태웠던 만큼 목숨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각오는 스타크 뿐만 아니며 이터널 플레임 전원의 각오였고 천계를 위해 목숨을 불태웠건만 갑작스럽게 이를 방해받고 포기받아야 할 상황을 인정할 수 없던 것이었다. 테네브는 그런 스타크에게 게이볼그 프로젝트가 온전히 천계의 힘이 아니며 더욱이 그로 인해 천계가 해방받아도 그 이후에 같은 일이 생겼을 땐 천계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심을 다해 설득한다. 스타크는 그런 이유로 지켜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해 배신한 것이라고 역정을 내지만, 오히려 아이러니하게 그런 테네브의 진심을 통해 그가 하고 있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고, 그 행동들이 전부 천계를 위해서임을 확신할 수밖에 없는 것을 느꼈다며 답답합을 토로한다. 이제 자신의 죽음을 확신한 스타크는 설마 이런 식으로 자신이 최후를 맞이할 줄을 몰랐다며 다시한번 무기를 들어올린다.
기억나나? 우리들은 그렇게 맹세했었지.
이터널 플레임은 마지막 순간까지 용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것이며…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꺼지지 않을 불꽃이 되어 용을 죽일 것이며…
결국… 용에게 목숨을 잃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
- 스타크, 테네브를 지켜주며.

그리고 스타크의 무기가 향한 곳은 자신의 등 뒤에서 접근해 테네브를 공격하려던 용족 에네기. 바칼이 직접 출진한 탓에 그 영향으로 엘디르와 지젤이 만든 세뇌기계가 무력화되어 날뛰던 에네기의 모습에 스타크는 이런 일이 일어날까봐 용족 연구를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몸도 마음도 지친 나머지 눈이 멀었다고 한탄하며 이제 얼마없는 목숨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테네브는 이런 스타크의 모습에 모험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스타크가 거절한다. 이 일 만큼은 이터널 플레임이 해결해야 한다며 각오한 모습에 모험가도 더이상 나설 수 없었고, 이를 지켜보던 테네브가 스타크를 살리기 위해서 움직일려고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각오한 스타크와 에네기의 충돌, 그리고 테네브의 절규를 끝으로 에네기를 부상입히고 스타크는 파괴되어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파일:대장 스타크의 전사.jpg
에네기는 할 수 없이 후퇴해 한숨 돌리지만 테네브는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마지막에 목숨을 다해준 스타크를 허망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미쉘이 본래의 역사에 있던 일이라고 그의 죽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위로하나 테네브에겐 과거의 일이 아닌 현실에 일어난 경험이며 앞서 힐더가 경고한 대가의 의미를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낄 뿐이었다. 허나 그는 이런 희생까지 치른만큼 더더욱 물러설 수 없었으며 더욱이 스타크의 죽음은 자신의 자초한 것임을 통감하던 중 마침 볼간을 통해 에너지 생산실이 무력화되었다는 통보와 뒤늦게 에네기가 날 뛰고 있다는 소식에 먼저 에네기를 막기로 결심한다. 미쉘은 복수심을 불태우는 테네브를 진정시키며 모든 희생을 각오한 것 아니냐고 질타하자 테네브 또한 이를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 녀석 만큼은 이대로 놔둘 수는 없다며 더더욱 발걸음을 서두른다.

에네기를 추적하며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에너지 생산실'. 그곳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상처를 회복한 'GB-3 에네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곳에서 만들어진 무한한 힘의 에너지 결정체로 구속된 모험가 일행. 이에 에네기가 여유와 충분한 힘을 담아 한꺼번에 쓸어버리려고 했지만 모험가는 조금의 수고를 들여 구속을 뜯어내자 에네기는 모아둔 힘을 한꺼번에 방출한다. 그러나 모험가가 이를 전부 막아내고서[375] 본격적으로 싸움을 개시. 한창 싸우던 중 볼간과 오드뤼즈가 에네기에게 설치되었던 세뇌장치를 재가동시켜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에네기는 끝까지 마이스터들 일행을 조롱할 목적으로 바칼이 직접 오고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아무도 당황하지 않아 되레 당황한다. 이에 마이스터들 중 배신자 한명을 언급하려고 하지만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만 떠벌리는 에네기에게 들어줄 말 없었던 당사자인 테네브가 그 머리에 총알을 날리며 스타크의 복수를 달성하게 된다. 에네기는 개조의 영향 탓인지 사살당하자마자 육체가 모래처럼 무너져 내렸다.

에네기를 쓰러뜨렸지만 그녀를 통해 용의 군세와 더불어 바칼의 접근까지 알게 된 볼간은 정말 이대로 게이볼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냐는 신음에 테네브는 만약 바칼을 넘어도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그땐 천계의 힘으로 타파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설득하자 볼간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게이볼그 탈취만 신경쓰자니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접근해오는 용의 군세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용으로 인한 피해도 커질 것이 자명하니 볼간과 오드뤼즈는 용족을 막기위해 라이스툰과 펠슈테크 경비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이동하고 테네브와 쿠리오, 그리고 모험가 일행이 지젤을 막아세우기로 한다.

4.33.2. [ 어썰트 루트 ]

어썰트(이하 모험가)는 실험실 안쪽으로 도착했더니 그곳에서 마이스터 엘디르 아니, 그런 신분으로 위장하고 있던 힐더와 조우하게 된다. 힐더는 숨길 필요가 없다면서 지젤에게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한다. 모험가에게서 느껴지는 힘 또한 지젤의 솜씨라고 하자 모험가는 지젤을 얼간이라 칭하면서 조만간 찾아갈 거라고 이에 응수한다. 힐더도 그것은 좋은 만남은 아니기에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모험가는 이 시대와 동떨어져 있고, 지금 이 시간대는 왜곡된 시간대라고 못박는다. 처음에는 느낌이었지만 느껴져서는 안 될 기운이 느껴지기에 위화감을 갖고 있던 중 지젤은 만나고서야 확실히 알게되었다. 차원과 시간을 왜곡시키는 차원의 폭풍, 거기다 시로코의 사념을 추격하면서 이 곳에 온 이유까지도. 모험가는 자신들을 막고 바칼을 이 시대에서 죽일 셈이냐고 묻자 힐더는 더 이상 반박을 못했다. 과거에 개입하려는 힐더와 이를 저지하려는 모험가. 천계를 위해선 게이볼그가 필요하다가 설득하는 힐더와 미래의 개입으로 더이상 온전한 과거의 의사는 없어졌다고 대답하는 모험가는 서로 일말의 후퇴도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문답 끝에 서로 칼날을 겨눠야할 적임을 확신할 뿐이었다. 이때 힐더가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떠나게 된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없어요. 이대로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가도... 당신이 지젤을 막아낸 후 이곳의 역사를 원래대로 흐르게 한다해도... 결국......

잊지마세요. 당신이 이곳에서 겪는 모든 것들...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 미래로부터의 역사 개입에 충고하는 엘디르.

알 수 없는 의미의 말을 남긴 채 떠난 힐더의 뒤를 이어 마이스터 쿠리오가 실험실 안쪽에 도착했다.

쿠리오는 누가 방금 왔다 갔나고 묻자 모험가는 엘디르라고 답하면서 전력으로 막겠다고 전했다. 쿠리오도 더는 망설일 필요도 없겠다면서 모험가와 함께 에너지 동력실로 잠입한다. 그곳은 엘디르(힐더)와 지젤의 합작인 디리겐트가 순찰을 하고 있었다. 그때 디리겐트가 인기척을 감지하더니 갑자기 사라진다.[376] 그 틈에 쿠리오와 모험가가 코드를 해독했고 이제 마지막 코드를 해독하려는 그 순간, 테네브 일행에게 당해 후퇴했던 디리겐트가 다시 등장한다. 쿠리오는 서둘러 모험가에게 시간을 끌어달라 요청했고, 모험가는 디리겐트를 붙잡는다. 그리고 디리겐트에게 인격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 이에 디리겐트는 자신은 지젤이 만든 피조물로 지젤을 따르기 위한 인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모험가가 지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디리겐트는 천계를 지키는 것이 사명, 천계는 곧 지젤이고 지젤을 따르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는... 그러니까 모험가 입장에서는 매우 골때리는 대답을 한다.

당연히 모험가는 어이가 없었는지 천계는 지젤이 아니라면서 지젤은 현재 상황을 엉망으로 만드는 데다가 만약 지젤 보다 천계를 지키는 사명이 더 높다면 자신을 방해하지 말라면서 디리겐트를 가로막는다. 그러자 디리겐트도 데이터를 취합하더니 내분을 일으키는 것은 오히려 당신네들이라며 이에 반박하려다가 모험가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험가 역시 지젤에 의해 개조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크게 경악한다.

모험가는 이를 수긍하고 자신도 마찬가지라면서 지젤과 다른 사람의 기술이 합쳐진 것 또한 비슷한데다 디리겐트에게 지젤 한 사람만 디리겐트을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마이스터들의 손길도 들어갔을 거라며 그러니까 그 지젤이 디리겐트 같은 깨끗한 존재를 만들었다며 비꼬고 지젤이 디리겐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득을 하자 이미 머리 속 깊이 지젤의 사명으로 가득 찬 디리겐트는 이를 부정하더니 지젤을 이용한 것은 당신들 마이스터들이고 더 빠르고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반박한다. 그러자 모험가도 지젤이 디리겐트와 마이스터들을 이용했다면서 다른 마이스터들의 손길이 닿았다면 분명 깨달았다면서 강하게 나섰다. 계속되는 말싸움 끝에 결국 열받은 디리겐트는 얕은 수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방해하는 존재는 분해하고 지젤의 에너지로 만들겠다면서 전투태세에 돌입한다.

디리겐트가 계속 방해하자 쿠리오는 디리겐트의 충전이 완료되면 처음부터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고 모험가는 어쩔 수 없이 에너지만 없애기로 한다. 쿠리오는 10초면 충분하다고 전하자 모험가는 디리겐트를 붙잡아 에너지를 흡수하기로 한다.[377] 그리고 디리겐트를 통째로 흡수하자 그 수치가 300%에 달했고 모험가는 힘이 넘친다면서 굉장히 좋아했다. 이에 쿠리오는 모험가에게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몸이냐면서 경악한다.[378]

계속 진입하다가 쿠리오는 이번엔 또다른 위험한 녀석이 나타날 거라고 경고한다. 용족 여성인데 원래 역사에서는 용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생포했지만 왜곡된 시간대에서는 지젤이 이 용족에 어비스를 이식해 개조했다고 전한다.

이에 모험가는 쿠리오에게 자신의 과거를 밝힌다. 지젤에게 실험을 당한 실험체인 자신의 이야기를.
쿠리오: ...설마? 아까 디리겐트의 에너지를 흡수한 것도 그렇고!

모험가: 맞아. 나도 오래전... 지젤에게 실험을 당했어. 지금도 내 생명을 유지하는 핵심 기술은... 바로 그놈이 만든 거야.

쿠리오: 그런... 네가 그렇게 되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미안. 그것도 모르고 멋대로 떠들었네.

모험가: 이미 오래전 일이고, 지금은 당신들의 뒤를 이어가는 과학자들... 세븐 샤즈들의 도움으로 지젤의 영향은 완전히 벗어났어. 되레 지젤이 만든 것을 상대해야 하는 지금은 도움이 되고 있고.

쿠리오: 세븐 샤즈... 다행이야. 미래에선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서.

모험가: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 사람들은.
- 쿠리오에게 자신의 과거를 밝히는 모험가

모험가와 쿠리오는 용족 여성 에네기가 갇혀있는 에너지 생산실에 진입한다.

생산실에 진입하자 에네기가 세뇌장치에 계속 저항하고 있었다. 모험가는 에네기를 제거하려 하지만 에네기는 모험가가 공격한 덕분에, 거기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칼이 직접 용족 군대를 대동하고 접근해 완전히 세뇌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도망칠 때 어비스 강타로 쿠리오를 습격하지만 모험가가 막는다.[379]

모험가가 쿠리오와 함께 게이볼그의 AI가 탑재된 메인 컴퓨터 이덴디테이트[380] 에게 가고 있는 그 시각, 지젤의 구속에서 겨우 풀려난 마이스터 라티에게 마이스터 엘디르가 접근하는데...
라티: 크윽... 쿨럭... 죽겠네. 도대체 무슨 짓을 해 놓은 거야. 지젤... 정말 처음부터 수상했어.
엘디르! 마침 잘 왔어.

엘디르: 라티?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요?

라티: 지금 상황을 모르는 거야? 지젤이 배신했어! 게이볼그를 멋대로 탈취하려고 했다고!

엘디르: 네? 그럴 리가...

라티: 이게 그 증거야. 이 인공지능. 지젤의 입맛대로 설정되어 있어. 심지어 풀기도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네가 도와주면...

엘디르: 아니요. 라티. 배신은 지젤이 한 게 아니에요.

라티: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엘디르: 배신은... 테네브가 했습니다.

라티: 당신도 그 소리야? 테네브가 왜 우리를 배신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엘디르: ...마이스터들 간의 신뢰는 생각보다 더 단단하군요. 그러니... 그렇게 어이없게 배신을 당한 걸까?

라티: 그게 무슨 말이야? 테네브는 배신하지 않아!

엘디르: 알겠어요. 우선 제가 도와드리죠.

(라티와 엘디르는 인공지능을 손보는 작업을 한다.)

라티: 아, 엘디르. 혹시 젠느 봤어? 홀몸도 아닌데... 이 소동에 다치지는 않았겠지?

엘디르: 젠느는 제가 안전한 곳에 대피시켜 두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라티: 그래? 다행이네. 휴...
...그리고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지젤의 배신에 대해서는 엘디르. 당신도 의심을 받을 거야. 이 사달을 낸 건 지젤이고... 그런 지젤을 데리고 온건 당신이잖아? 모두 당신의 보증을 믿고 그의 합류를 허락했으니까.

엘디르: 그랬죠. 그래서... 이제 다른 방법이 없네요.

라티: 뭐?

엘디르: 저를 용서하시길.

(엘디르는 이렇게 말한 뒤 이덴디테이트를 가동시킨다)

이덴디테이트: 치명적인 시스템 손상 감지. 손상도 확인, 자가 복구 시스템 가동 시작.

라티: 어, 어째서! 움직이는... 엘디르? 설마? 그만둬!

엘디르: 한 숨 주무신 후에는... 모든 것이 해결되어 있을 겁니다. 부디 편히 쉬시길.

라티: 이런... 너도... 배신...
- 본색을 드러낸 엘디르
파일:엘디르의 배신.jpg 파일:잘자 라티.jpg

쿠리오는 무전으로 라티에게 통신을 시도했지만 라티는 통신이 두절되었다. 설마하는 마음에 제어실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라티가 본색을 드러낸 엘디르에게 당해 피를 토하면서 쓰러져 있었다. 쿠리오는 라티를 깨운 뒤 그녀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모험가는 이덴디테이트가 처음에는 강제로 파괴하려다가 너무 단단해서 화력을 이 이상 높이면 실험실까지 통째로 날릴 수도 있어 다가가 대화를 시도한다.[381]
모험가: 이 봐. 너 게이볼그의 자아라고 했지?

이덴디테이트: 시스템 손상으로 침입자 제거 불가. 긴급 수리 필요.

모험가: 진정해, 괜찮아. 대화를 하려는 것뿐이니까.

이덴디테이트: 검증 불가 데이터 수신 확인.

모험가: 멋대로 만들어져서... 멋대로 살아가게 하는 거, 나도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아.

이덴디테이트: (당황하면서)바이러스 보호 시스템 가동. 데이터 차단 진행.

모험가: 지젤 그 얼간이의 처리는 내가 대신해줄 테니 너는...

이덴디테이트: 데이터 차단 실패.

모험가: 그만 쉬어.

이덴디테이트: 명령어... 확인... '마지막 잠.'
...시스템 수면 모드 진행.
- 이덴디테이트를 영원히 잠재우는 모험가

그렇게 이덴디테이트는 마지막 잠 코드를 입력받고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되며 모험가는 부디 그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쿠리오로부터 스타크가 도망친 에네기에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쿠리오는 스타크가 죽은 원인이 테네브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했는데 그래도 무의미하게 희생하지 않았을 거라 믿었다.

그리고 마침내 모험가는 테네브와 시란, 아이리스를 만나 합류한다.

4.33.3. [ 공통 루트 ]

지젤을 막기위해 한시 빨리 이동 중 쿠리오, 라티와 재회하게 된다. 무사한 라티의 모습에 한시름 놓았지만 그녀는 지젤이 게이볼그를 탈취하기 직전에 엘디르의 공격을 받고 기절해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게다가 바하이트에 대기하던 베키가 급하게 보내온 통신을 통해 잠잠해졌던 차원의 틈이[382] 또다시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한시 빨리 역사의 이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이동한다.

그리고 또다시 길목을 막아선 것은 엘디르와 그녀와 동행 중이던 젠느. 스타크의 죽음을 통해 희생과 대가를 깨닫지 않았냐며 또다시 게이볼그의 필요성을 설파하지만 오히려 그 희생을 통해 더더욱 계략대로 움직여선 안 되다고 마음을 다잡은 테네브에게 의미가 없었다. 이에 엘디르는 젠느에게 설득을 요청하지만 애초에 테네브를 믿고 있던 젠느는 엘디르의 요청을 거절한다. 이에 엘디르가 최후의 수단으로 젠느와 함께 공간이동을 시도하지만 아이리스가 그대로 캔슬시켜 제지시킨다. 단순히 자신이 심어둔 첩자가 아닌 자신의 주박을 걷어낸 아이리스의 모습에 자신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냐고 하자, 인간의 모습으로 변장하느라 마력이 억제했어도 확실히 불가능할 것임을 확언하는 아이리스. 하지만 시간을 끌 수 있다며 이전부터 대기하고 있던 시란과 함께 최대한 힐더를 막아볼테니, 빨리 게이볼그를 막아달라는 말을 끝으로 공간이동으로 시란, 엘디르와 함께 최대한 먼 거리로 이동해 사라진다.

파일:힐더와 대치하는 아이리스와 시란.jpg
그리고 엘디르와 시란, 아이리스는 실험실 밖으로 나온다. 엘디르는 아이리스에게 덧없는 일이라며 여기서 죽어도 상관 없냐고 묻자 아이리스는 여기서 죽게 된다면 그동안 모두에게 지은 자신의 죄를 조금이나마 속죄하고 만회할 수 있을 거라고 답한다. 그러자 시란이 아이리스 앞에 나서며 그 속죄하는 거 자신이 도와주되 자신과 할일이 많으니 죽어서 속죄하지는 않을 거라며 아이리스와 함께 엘디르에 맞선다.

마법과 역사 개변이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를 들은 라티와 젠느는 의아해하지만 당장이 급한 나머지 나중에 설명하겠다는 테네브의 설득과 나중에 헛소리하면 면상을 날려버리겠다는 라티의 협박으로 일단 테네브의 말을 믿고, 젠느는 임신한 몸으론 차원이동장치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쿠리오가 일단 젠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기로 한다. 젠느는 떠나기 전 미쉘 쿠리오와 대면하는데, 쿠리오라는 성씨에 그 선조인 쿠리오를 바라보자 대충 그런 상황이라고 얼렁뚱땅하게 설명하자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이를 받아들이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설로 긴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별하고, 남은 일행들은 라티의 안내를 받아 지젤을 막기 위해 이동한다.

그렇게 도달한 곳은 '게이볼그 탑승장'. 그리고 게이볼그의 외장재와 조종석을 개조해 만든 탑승형 병기 'GB-1 햅스'의 모습으로 등장한 ' 지젤 로건'. 게이볼그를 수리하지 못했지만 그 대신 지젤 자신의 모든 기술을 집약, 사도의 힘도 버틸 수 있도록 만든 장갑, 무한한 힘인 어비스까지 총 동원해 만든 최강의 병기로 자신을 계속 방해한 모험가와 결판을 짓겠다는 각오로 싸우지만 이조차 간단히 패배한다.
지젤… 언제나처럼 경솔하군. 결국 그 경솔함 때문에 언제나 패를 먼저 드러내 이기지 못하는 거야. 오늘은 놓치지 않겠다.
-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지 못한 지젤에게 한 모험가의 한마디.
넌 항상 그랬지. 실력은 좋지만 겸손하지 못했고, 너무 경솔해서 네가 가진 패를 먼저 드러내고야 말아. 그게 항상 마지막에 지는 이유야.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겠지. 오늘은 도망가지 못할 거야.
- 어썰트 전용.

하지만 지젤도 이전처럼 준비를 고작 한개만 한 것이 아니었다. 불퇴전을 각오한 상태였기에 이번엔 자신에게 이식한 어비스까지 최대로 발휘해 스스로 햅스와 융합하더니 시슬레 마냥 끔찍한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조차 모험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별다른 이변도 없이 모험가에게 패배한 지젤은 왜 끝까지 이길 수 없냐고 절규하는 모습에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냐는 모험가의 질문에 오히려 지젤은 역정만 낼 뿐이었다. 그때 아이리스, 시란, 베키가 공간이동으로 지젤 앞에 나타난다. 세 사람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자세한 설명은 나중이라고 하던 중 베키가 다 죽어가는 지젤 로건의 모습에 직접 복수하지 못한 아쉬움을 보인다.

하지만 그런 소란 중에도 마이스터 라티가 당장이라도 게이볼그의 수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젤은 이를 비웃는다. 자신이 게이볼그를 수리할 시간이 없던 것으로 보이냐며 수리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라며 테네브에 대한 증오를 표출한다. 그리고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다 같이 죽어버리자며 어비스 폭탄을 기동시킨 지젤이지만 그 시도는 베키의 탄환에 저지당한다. 앞서 파괴된 죽은 자의 성에서 심연을 걷는 자한테 심어둔 폭탄에 대한 이야기를 모험가와 미쉘에게서 전해들은 뒤 지젤이 이것을 또 사용할 것임을 예측한 베키가 미쉘과 협력하여 이를 중화시킬 목적으로 만든 특제 전자 폭탄으로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결국 자신의 최후의 수가 베키에게 들통나 저지당한 탓에 지젤 본인만 폭사하여 최악의 허무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파일:지젤의 마지막.jpg
지젤: 어… 이건…? 큭, 말도… 안돼… 어째서 폭발이…
베키: 바보냐! 누가 같은 수에 두 번 당한대?
미쉘 쿠리오: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지만… 네 성격이라면 이런 짓을 또 할 거라고 예상했지. 물론 이건 베키의 아이디어야. 지젤.
지젤: 켈켈켈… 빌어먹을. 저런 꼬맹이에게 당하다니… 최악이군.
베키: 잘 가. 멍청한 놈아!
- 친구들[383] 의남매들의 복수를 마친 베키.
(최악의 최후… 인가.)
- 지젤의 죽음에 대한 모험가의 평가
(최악의 최후군... 죽는 순간조차도 지젤스럽군. 음. 마지막을 베키에게 빼앗긴 것 같지만... 뭐, 베키니까. 인정해주지.)
- 어썰트 전용

이것으로 힐더가 준비한 과거를 개변할 수단인 지젤을 쓰러뜨렸다. 때마침 볼간, 쿠리오까지 실험실로 황급히 되돌아와 사태가 진정된 것을 보자 한시름 놓지만, 마이스터 라티만이 한시라도 빨리 게이볼그를 수리해야 한다고 다급히 말하지만 테네브는 더이상 수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하자 라티가 황급히 게이볼그를 상태를 정비하면서 테네브의 말 뜻을 알게된다.
테네브… 이게 뭐야? 게이볼그 시스템이 점점 망가지고 있잖아. 이대로면 몇시간 안에 완전히 멈추게 될 거야… 지젤이? 아니야 그놈은 고치려고 했을 텐데…
- 마이스터 라티의 경악.
라티의 설명을 듣게 된 볼간은 테네브가 혹여 다른 마이스터들이 자신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를 상정해 게이볼그를 통째로 망가트릴 수단을 만든 것이라고 납득한다. 앞서 사용한 게이볼그 기능 부전탄의 진실은 테네브가 상정하지 못한 이유로 게이볼그가 완성되어 움직일 것을 대비해 만든 게이볼그 기능 파괴탄이었다.[384] 심지어 이 기능 파괴탄은 EMP보다 더 지독해서 단 한발로 전자 회로가 있는 부분만이 아니라 모든 부품을 수리조차 불가능하게 남김 없이 박살내는 강력한 탄이었다.[385] 지젤이 말한 배신자가 정말 테네브가 맞았다는 사실에 복장을 터트리는 라티와 이를 진정시키는 쿠리오. 라티는 이를 받아들 일 수 없었지만 진작에 모든 진실을 받아들인 볼간과 쿠리오는 덤덤할 뿐이었다. 본래의 역사, 미래의 간섭, 그리고 간섭을 통해서도 실패할 뿐인 현재에 허망해하는 라티. 테네브는 지금의 실패를 양분삼아 미래를 위해 자신들도, 미래인도, 그리고 바칼도 모두가 원한 일임을 알려주자 말도 안 되는 진실에 라티는 허탈감에 진짜 죽을 것 같다고 허망해한다. 하지만 이대로 죽기에는 억울했던 라티는 설령 이것이 본래의 역사이고 그 흐름이라고 해도 아무것도 안하고 미래의 양분이 될 바에야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싸워서 기꺼이 웃으며 죽어줄 것이라며 남은 목숨을 불태우고자 각오한다.

볼간 또한 이대로 그냥 당하긴 그러니 하다못해 바칼의 면상을 한방 후려쳐야 속시원하지 않겠냐며 모든 보조장치를 꺼놓더라도 수동으로 조종할 수 있는 상태로 수리하면 어떻겠냐고 하자 라티는 그 말에 따라 당장 진행하테니 볼간에게 얼른 탑승하라며 게이볼그 수리를 시작한다.

쿠리오는 미쉘과 최후의 대화를 나누면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서로 아쉬울 따름이었다. 테네브 또한 지금의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역시 이 선택받게 없었다며 씁쓸해한다. 천계를 위해서이긴 했으나 그 미래의 천계에 자신들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씁쓸해하는 테네브와 쿠리오. 이제 바칼을 통해 본래 역사의 흐름이 진행되면 쿠리오는 앞서 바칼과 협력했다는 말을 통해 의문이었던 협력한 대가와 요구사항을 물어보며 먼저 떠나 보낸 오드뤼즈와 젠느의 목숨을 보장받았냐는 질문하자, 테네브는 그 둘이 아니라 쿠리오와 자신과 젠느의 아이 두 사람의 목숨을 보장받았다고 실토한다. 바칼은 모든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위협할 희망을 남기길 원했고 그 적임자로 쿠리오의 목숨을 보장받은 것이었다.

바칼과 협력한 대가로 쿠리오 자신의 목숨과 아이의 목숨이었냐며 한탄하는 모습에, 후세에 지식을 전달한 적임자와 미래를 이어받을 아이를 위해서였음을 이야기하는 테네브.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자신은 배신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겨야했고 자신의 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줄 수 없었다. 쿠리오도 그 말에 어떤 꼴 당할지 눈에 선하다고 동감하는데, 테네브는 그런 생각 속에서 본래의 역사에서 배신당한 동료가 지켜준 아이와 그 후손이 긴 시간이 흘러 시간여행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수단으로 마주하게 된 것을 확신하며 그 후손을 애틋하게 바라보자 쿠리오는 그런 시선을 읽고 본래의 역사에 있던 정황을 정확하게 눈치채게 된다.
역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 분명 있나 보네.
- 본래의 역사에 있을 일을 깨달은 쿠리오.

어쩐지 후손과 영 맞지 않았다고 맞장구치는 쿠리오는 덕분에 손쉽게 두 사람의 아이를 지킬 방법을 깨달았다.[386] 정작 자신을 바라본 시선을 이해하지 못한 미쉘이 의문을 드러내지만 테네브도 쿠리오도 그녀의 의문에 함구함으로서 이 사실만큼은 그 어떤 이유로도 밝혀지질 않을 영원한 비밀이 되었다.

쿠리오는 미쉘이 떠나기 전, 지금의 시간대가 본래의 역사로 흘러간다면 필시 미래에는 제대로 된 게이볼그가 없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는데, 미쉘도 그 말에 긍정하며 일부분을 사용할 수 있어도 전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자 그건 자신이 락을 만들어 일부로 그렇게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하지만 자신들보다 더 고된 싸움을 하고 있으며 그 탓에 상식 밖의 강한 사람이 과거로 넘어오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고 하자 모험가도 무언으로 긍정한다. 그러면 이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미쉘에게 넘겨주는데 다름아닌 게이볼그의 자료.[387] 과거의 천계도 미래의 천계도 결국 같은 지켜낼 천계라며 꼭 필요할 때 사용하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쿠리오는 들어야할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끝마치고 차원 이동 장치로 젠느와 오드뤼즈를 향해 떠난다.
그럼… 또 보자고. 아니, 또 볼 수 없겠군. 잘 지내라고.
- 쿠리오, 모험가 일행에게 전한 작별인사

그리고 테네브는 마지막으로 미쉘에게 지금의 흐름이 본래의 역사가 맞냐고 하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말에 아직 지켜봐야할 것이 남았음을 깨달은 테네브는 이대로 계속있다간 모험가 일행까지 휘말린다고 걱정하자 모험가 일행도 계산상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베키의 말에 황급히 바하이트로 복귀하기로 한다. 서둘러 떠나라는 테네브의 말에 미쉘은 미래의 천계인이자 그 대표로서 모두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게요.
- 미쉘 쿠리오

그 말에 감사하는 테네브에게 미쉘은 역사에 그가 배신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사실을 위로하자 처음으로 미소를 보이며[388] 역사에 기록된 자들과 더불어 자신은 누군가의 기억에 행적이 남게 되었으니 조금 더 형편이 나은 것 같다며 만족스럽게 대답하고선 더이상 지체할 시간도 없으니 서둘러 떠나라는 테네브의 말에 따라 모험가 일행은 아이리스의 공간이동 마법을 통해 전원 바하이트로 복귀한다.

4.33.4. [ 엔딩 ]

그리고 모험가 일행이 사라진 뒤, 모든 것은 본래의 역사와 비슷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파일:쓰임을 다한 도구를 바라보는 엘디르.jpg 파일:데 로스로 택배보내는 엘디르.jpg
결국 그들에게는 과거인 현재를 바꾸지는 못했군요. 지젤... 왜곡된 시간에서 탄생한 저는 이대로 왜곡된 차원과 함께 사라지겠지만 왜곡된 시간에게 죽게 된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미래의 나라고 해도 이렇게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거대한 차원의 폭풍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을 터...

자신의 모든 생명을 쏟아부어 진실을 가리고 늙어버린 은자여...
대마법진만을 남기고 오랫동안 숨어 지내던 당신이 갑자기 어떤 이유로 역사에 개입하려는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지금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차원 항해 시스템 가동. 자동 복귀 절차 실행.)

이건... 설마?
후후후...
이것 또한... 그렇다면...
이 작은 변수가... 또 어떻게 칼날을 연단할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직접 볼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 지젤의 시체가 향할 좌표를 어딘가로 수정하는 엘디르.

파일:스타크처럼 마지막까지 용족에 저항하기로 결심한 테네브.jpg
마이스터 테네브는 본래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을 끝마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자살하기 위해 총구를 자신의 머리로 맞췄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용의 포효 소리에 방아쇠에 걸렸던 손가락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스타크가 죽기 전 말한 이터널 플레임의 신조를 자신 또한 읊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용족들을 향해 총구를 돌리며 배신자 테네브가 아닌, 이터널 플레임의 일원 테네브로서 맞서 싸우기 위해 총을 발포하며 용들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왜곡된 차원문이 완전히 닫힌다.

파일:데 로스로 배송 완료된 지젤.jpg
그리고 현재 시간대에 있는 데 로스 제국 북부 어딘가...
제국 기사: 정말 '그 자'의 말대로 뭐가 있군.(시체를 살펴보며)
죽었군... 시체를 찾아오라기에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말 그대로 시체일 줄이야.

제국 병사: 근데 상태가 엉망인데요? 제국 실험장에서 도망친 실험체일까요?

제국 기사: 실험체이든... 뭐든 별로 상관없다. 그 여자가 찾아오라고 한 이상 무슨 짓을 할지는 뻔하니까.

제국 병사: 그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제국 기사: 이 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깝게 됐군. 죽어서도 실험체꼴이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을 테지.
자, 시신을 수습해라. 바로 그 '미친 여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 지젤의 시체를 발견한 제국군들의 대화.

바하이트로 복귀한 모험가 일행은 바하이트에서 한숨 돌리며 여독을 뺀다. 미쉘은 이참에 아이리스, 시란, 어느 틈에 함께 붙은 베키 삼인방의 복귀 내용을 궁금해하자 잠깐만 쉬게 해달라는 시란의 부탁에 확실히 하루종일 뛰어다니기만 했으니 다함께 쉬자며, 특히 모험가에겐 금방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니 쉬어두라고 일러두자 모험가도 그 말에 휴식을 취한다.
이 시간대는… 이제 사라지는 건가? 남은 사람들의 희생은… 모두 가려지게 되겠군.
- 모험가.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며.

잠시 뒤, 테네브의 죽음을 끝으로 차원의 왜곡은 사라졌다. 아이리스의 추측으론 마이스터들의 모습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르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후를 받아들이며 차원이 안정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무사히 할 일을 끝마쳤음을 알게 된다. 7인의 마이스터들의 희생으로 과거가 무사함을 깨닫자 아이리스도 그들의 희생을 기억함으로서 그것이 위안이 되길 기도한다. 한편, 모험가는 차원의 왜곡이 사라졌음에도 어떤 말을 계속 곱씹고 있었고 그 표정을 읽은 미쉘이 이를 의아해하자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고 변명한다.

미쉘은 그런 모험가의 모습에 여러 생각이 많을 것이라고 오해하면서도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지 논의하자고 하는데, 일단 가장 큰 왜곡을 안정화시켰지만 아이러니하게 게이볼그와 싸우는 동안 또다른 왜곡이 나타났다는 설명을 듣게된다. 특히나 모험가 일행이 과거에 들어가자 마자 다른 균열이 점점 커져버렸다며 베키가 가리키는 균열을 보니 확실히 더 크고 커다란 왜곡된 차원이 있었다.

정확한 시간대는 알 수 없지만 필시 천계의 시간대 중 한 축이며 그곳으로 시로코의 사념이 이동했을 것임을 추측한다. 그러면 방금전의 왜곡은 시로코가 아닌 지젤 로건의 만행으로 인해 발생한 왜곡이라는 의문이 발생하는데, 아이리스의 분석으로 일단 지젤의 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시간대의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시로코의 사념이 이미 바칼에게 정보를 전달한 시간대인 영향일 수 있다고 추측한다. 일단 어찌되었든 본래의 역사와 같은 흐름으로 흘렀기에 왜곡된 차원이 붕괴되어 복구된 것이 아니냐며 좋게 생각하기로 한다.

미쉘은 그런 이야기의 흐름에 계속 궁금해하던 아이리스, 시란, 베키의 복귀를 물어보는데, 일단 바하이트를 이끌고 차원에 진입해 하늘 위에서 수색하던 베키는 모험가 일행들이 지하에 있던 탓에 찾기가 어려웠는데, 당시 힐더와 공간이동하고 시간을 끌기 위해 싸우고 있던 아이리스와 시란을 발견했다. 힐더가 아이리스와 시란을 시험하듯이 손속을 두고 싸워준 덕분에 어지저찌 싸웠던 두사람이지만 그럼에도 거의 제압당하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바하이트를 발견한 힐더가 무언가 생각한 모습을 보인 뒤 모습을 감추자 한시름 놓게 되었다고 한다. 시란의 말로는 봐주고 싸우는데도 방어하기도 급급한데다 물과 불이 펑펑 터져나가서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사라졌다는 말을 듣게 된 미쉘도 본래의 역사와 같은 행적이라고 지적하는데, 시란은 힐더가 바칼을 잘못 꿴 단추로 역사 개변을 시도한 것 아니냐며 그 정도의 힘으로 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는지 의아해 한다.

미쉘은 어쩌면 본래의 역사를 개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던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는데, 아이리스도 그 말에 지젤에게 본래의 역사를 들었을 것임에도 바꾸지 않은 것은 그럴만한 사정과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에 힘을 더한다. 분명 개변되려던 과거는 사라지고 자신들이 간섭한 사실을 아는 엘디르나 힐더도 그 여파로 사라져 그 어떠한 영향을 주지 못하지 않았냐며 의아해하던 미쉘의 의문에 모험가가 입을 연다.
우리… 힐더가 남긴 것은… 우리라는 변수…
- 힐더의 언질을 곱씹던 모험가가 낸 결론.

모험가는 계속해서 힐더가 처음에 언급했던 말을 신경쓰며 곱씹고 있었으며 다른 일행들의 문답을 통해 해답을 깨달았다. 힐더가 노린 것은 단순한 역사 개변이 아니었다. 힐더가 노린 것은 과거에 개입한 모험가 일행들을 무사히 복귀시키면 그 자체로도 커다란 변수라는 존재가 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389] 아이리스는 힐더의 의중을 전부 파악할 수 없지만, 일단 자신들이 변수가 될 상황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어떠한 방식이든 간에 과거에 간섭한 자신들이 현재로 복귀하면 필시 정해진 많은 것들이 바뀌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이를 조종하는 오만함, 허나 그런 오만함에 걸맞은 능력이 있는 사도라는 존재.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진실에 다가설 수 없으며 가정을 토론하고 있어봐야 큰 의미도 없으니 왜곡된 차원을 막고 힐더에게 처음으로 대항한 바칼을 만나야 할 뿐임을 확실히 한다. 목적이 확실해진 만큼 왜곡된 차원에 돌입하기 위한 계산을 실시해 돌입할 준비가 될 때까지 모두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4.34. 혁명의 불을 지펴라. 빼앗긴 땅, 이스핀즈

베키와 미쉘이 다음 차원에 돌입하기 위한 계산을 끝마쳤다고 일행을 소집하지만, 그 차원의 좌표가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황당한 설명을 듣게된다. 미쉘의 추측으론 누군가 의도적으로 본래 역사와 다르게 행동해 왜곡이 실시간으로 심해지고 있어 이번 차원은 앞서 여행했던 다른 차원들과 비교도 안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좌표의 변경 속도보다 베키의 연산 속도가 훨씬 웃돌아 중간에 무언가 부딪치지 않는 한 돌입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 그나마 낭보였다.

그리고 왜곡된 차원의 시간대가 오차값이 거의 없어 계산을 통해 알게된 사실이 설명되길, 천계 최대의 전란의 시절이자 천계인 전체가 힘을 합체 수백년간 계속된 시련에서 승리한 시간대. 다름아닌 아라드력 526년 경, 기계혁명이 발발한 장소였다. 더욱이 그 시간대에 이 정도로 큰 왜곡을 말들 수 있는 것은 (前)제9사도 폭룡왕 바칼 본인 밖에 없을 것으며, 그렇다면 왜곡의 정체는 필시 시로코의 사념과 조우한 바칼일 것이라고 한다. 힐더의 계획을 파토내기 위해 본래의 역사에서 점쟁이로 변장한 아이리스의 조언에 따라 광룡, 사룡, 냉룡을 아라드에 내려보내 재앙과 시련을 부여하기까지 했던 그가 시로코의 사념하고 접촉했다면 이번엔 무슨 시련을 내릴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왜곡된 차원을 바라보고만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니 모두 각오를 다잡고 왜곡된 차원에 돌입하기로 한다.
"모험가여, 진실을 찾으려 하는가?"

(목소리?)
- 왜곡된 차원에 접근한 순간, 정체불명의 목소리를 들은 모험가.

그런데 모험가는 왜곡된 차원에 접근한 순간에 정체불명의 목소리를 듣게된다. 이를 의아해하는 모험가지만 그 뒷편에선 당황하는 미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름아닌 미쉘과 베키조차 공간 좌표가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차원이 심각하게 불안정해지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게다가 주변이 붉어지는 이상 현상까지 더해지자 아이리스는 엄청난 마력을 감지하지만 그 마력의 주인은 힐더가 아니었다. 지금으로선 사도에 맞먹는 마력을 가진 주인이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다 함선 전체에 마법이 전개되어 바하이트를 끌어당기자 할 수 없이 전원 그 상태에서 왜곡된 차원에 돌입하기로 한다. 다행히 아직 베키의 연산 속도가 왜곡된 차원과 마법에 저항할 수 있었지만 시간적인 여유는 없는 상황. 미쉘은 베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빨리 이탈해야 한다며 차원에 돌입한 후 기계혁명 역사의 주인공인 '천계연합군'에서 합류하는 것을 조언하며 전원 왜곡된 차원으로 돌입한다.

왜곡된 차원으로 불시착한 모험가는 눈 내리는 설원 한가운데, 훗날의 노스피스로 추정되는 위치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곳을 향해 인영이 보이자 모습을 숨긴채 엿보는데, 그곳에서 이터널 플레임의 복식을 입은 병사들과 묘하게 본적있는 듯한 얼굴을 가진 정체불명의 인물이 있었다. 용인들에게 공격받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 바칼병기'를 언급하는 그들의 정체가 필시 천계연합군의 일원이라고 모험가는 확신한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이터널 플레임의 병사 한명이 대장을 살리기위해 희생양을 자처하자 대장과 호위들이 도주하는데, 더이상 지켜만보고 있을 수 없던 모험가가 모습을 드러내 용인들을 박살내고 병사를 구출한다.

이터널 플레임의 병사는 갑작스런 강자의 등장과 알 수 없는 의도에 혼란해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있다간 다 죽을 판국이니 한번 믿어보겠다며 안전한 곳까지 동행하게 된다. 이동 중에 용인들을 섬멸하고 빛의 결계에 구속된 병사들을 구조하던 중, 앞서 도주했던 이터널 플레임의 대장과 병사들이 용인들에게 포위된 모습을 발견하자 모험가가 재빨리 용인들을 쳐내 구조한다. 주베닐은 갑작스런 인물의 등장에 경계해 정체를 묻지만 모험가는 그 말에 당장 대답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험가지만 천계연합군의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 증거로 용인들을 섬멸한다.

인간의 힘이라고 믿기지 않는 엄청난 강함을 목격한 이터널 플레임의 대장, 주베닐은 자신의 성명과 신분을 밝히고 현재 작전 중 구속된 동료들을 구해주면 그 어느것하나 따지지않고 모험가를 믿어주겠다는 말에 모험가도 주베닐의 의뢰를 즉시 수락한다. 그리고 주베닐의 안내로 도착한 곳에서 모습을 숨기는데, 그곳엔 용인들에게 포위된 이터널 플레임의 병사를 발견하게 된다. 모험가는 그를 구조하려고 하지만 주베닐이 이를 제지한다. 다름아닌 그 자리에 용인뿐만 아니라 바칼의 친위대이자 4인의 용인 중 한명, '금룡 느마우그'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이터널 플레임의 병사도 처음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적에 대해 도주하려고 했지만 숨어있던 주베닐을 발견하자 지금 자신이 도망치면 대장이 발각당한다는 사실에 도주를 포기하고 금룡 느마우그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 위해 희생한다. 하지만 느마우그는 도망치던 병사가 갑자기 포기한 모습이 의아해 주베닐과 모험가가 모습을 숨긴 바위 근처로 다가가는데 그때 여성의 목소리가 느마우그를 제지시킨다.

그리고 묘하게 눈에 익은 붉은 옷을 입은 ' 사라 웨인'이라는 천계인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는 천계인을 배신하고 용에게 빌붙은 배신자의 일원으로 바칼의 명령한 '낯선 곳에서 온 자들'을 발견했다고 느마우그에게 전달하는데, 느마우그는 그 말에 따라 오랜만에 주군이 내리신 명령을 우선시하기 위해 사라가 알려준 곳으로 용인들을 이끌고 이동한다. 그리고 용인들이 모두 이동한 직후 모험가와 사라 웨인의 시선이 마주쳤지만 그녀는 아무말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난다.

현장이 진정된 후 모험가는 부하의 구출을 포기한 주베닐의 모습에 실망하는데, 주베닐도 그런 것은 익숙하다고 탄식하면서도 그래도 모험가가 부하의 죽음을 외면해주지 않아서 감사하다며, 약속대로 모험가를 믿어줄테니 천계연합군 임시 주둔지로 안내를 받게된다.

임시 주둔지에 도착해 마주하게된 인물은 블랙로즈 초대 단장이자 천계 연합군의 총사령관, ' 연합 사령관 이리네'.[390] 그녀는 혁명이 시작된 지금 갑작스런 수상한 인물의 등장, 게다가 그 수상한 인물이 엄청난 실력을 가졌다는 사실에 의심과 신중을 가하는 모습에, 주베닐은 앞서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해 신용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 이리네도 일단 연합군의 주력인 주베닐을 구해준 것에 대해 일단 믿어보기로 하며, 금룡의 결계로 인해 저택에 구속된 이터널 플레임의 병사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작전의 수립을 위해 정보를 가지고온 블랙 로즈단의 일원이자 지휘관 ' 스핏파이어 플로'[391]가 등장한다. 그는 처음본 모험가의 모습에 경계하는데 이리네와 주베닐의 설명을 듣자 안심하면서도 스스로 '모험가'라고 소개한 통성명에 낙관적인게 마음에 든다고 미소를 보인다.[392]

자기소개를 끝낸 플로가 수색하면서 가져온 정보를 통해 브리핑을 진행. 몇몇 용인들을 심문해 바칼이 '낯선 곳에서 온 자들'을 찾기위해 용인들에게 수색을 명한 것, 느마우그가 작전 중 예상보다 자신의 저택에 빠르게 도착한 것도 낯선 곳에서 온 자들을 찾기위해서 였음을 알려준다. 더욱이 느마우그가 낯선 자들을 찾기위해 저택에 구속한 병사들의 처분을 일시적으로 미루면서 다행히 구조에 대한 유예시간이 있었다. 본래 배신자의 저택 급습 작전은 천계의 배신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혁명의 봉화를 올려 바칼에 대한 선전포고였지만, 예상외의 사태에 작전이 실패하고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위기였다. 때문에 구출과 작전 수복을 동시에 수행해야했고, 현재 연합군 참모가 자리를 비운 상태라 최고 사령관인 이리네가 작전을 수립해 주베닐과 모험가가 느마우그를 유인,[393] 플로가 블랙 로즈단과 함께 저택을 뒤덮은 결계를 공격해 느마우그의 힘을 분산시키기로 한다. 작전의 중요점은 모험가가 최대한 금룡을 붙들어놓고 최대한 힘을 분산시킨 후 저택을 뒤덮은 결계를 파괴시켜 힘이 빠진 금룡 느마우그를 전 인원으로 공격하기로 한다.

작전을 위해 플로는 '배신자의 저택'으로, 모험가와 주베닐은 금룡의 수색을 진행한다. 주베닐은 절대 금룡에게 혼자 싸우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자 모험가도 끄덕이며 분산해 수색을 진행한다. 한참 수색 중 붉은 옷을 입은 여인, 사라 웨인과 재회하게 된다. 배신자의 저택에 대한 공격과 모험가의 모습에서 구출 작전이 진행되었음을 알게된 사라는 모험가에게 저번에 구해준 것은 우연이었다며 시선이 마주치고도 입을 다문 것은 일부러였음을 설명한다. 또한 그녀는 지금같은 중요한 시기에 천계연합군의 작전을 어그러트린 낯선 자들에 대한 경계와 바칼이 모험가와 같은 낯선 자들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그때 사라는 갑자기 정색해 황급히 숨으라는 말에 모험가도 그녀의 부탁에 따라 잠시 모습을 숨긴다.
"사라, 사라, 사라! 감히 날 속이고 다른 곳으로 유인하다니요.
주제넘게 행동하는 모습을 참아줄 수가 없군요. 사라, 당신이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 것을 제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 금룡 느마우그
그리고 그 자리에 금룡 느마우그가 등장한다. 사라에 대해 분노를 불태우며 결계로 죽일 작정으로 사라를 두들겨패는데, 다름아닌 바칼의 명령했던 '낯선 곳에서 온 자들'에 대한 거짓 정보로 유인당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사라가 천계연합군 소속 이중스파이였음을 알고 있었지만 나름 유용해서 못본척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노골적인 유인책에 모욕당해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느마우그가 바칼의 성에 인질로 있는 사라의 가족들까지 싸그리 죽여버리겠다고 엄포하자 사라는 체념하지만,[394] 그 꼴을 보다못한 모험가가 유유히 모습을 드러내 금룡 느마우그와 대치한다.

사라는 당장 일말의 희망은 모험가 밖에 없으며, 느마우그는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목표물이 홀로 자신과 대치하는 꼴을 비웃으며 격돌하지만 모험가의 상상을 초월하는 힘에 그대로 패배한다. 다른 잔챙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보인 모험가의 힘에 느마우그는 당장 힘이 부족한 것을 깨닫고 배신자의 저택을 뒤덮었던 모든 결계를 회수해 '금룡 느마우그'로서 전심전력의 모습을 드러내 지금이라면 천계연합군 전체가 덤벼오더라도 소용없다는 자만감을 보이며 다시한번 격돌하지만, 금룡이 전력을 다한 결계를 모험가는 손쉽게 찢어발기며 일방적으로 압도한다.
"안돼...! 이럴 순 없어! 이따위 하찮은 놈들에게 내가...!"
"나의 힘은 이게 끝이 아니다! 나의 힘은...!"
"잠깐... 이건... 이 내가...! 내 힘에 삼켜진다고...!?"
"있을... 수... 없..."
- 금룡 느마우그의 최후.
모험가에게 일방적으로 압도당한 느마우그는 출력을 무리하게 끌어올린 나머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버렸고 자신의 결계 속에 갇힌채 무한히 축소되는 결계에 저항하다 이내 티끌조차 남기지 못하고 소멸한다.
고귀한 척, 이성적인 척을 다하던 자가 이성을 잃고 스스로 자멸하는 결말이라니, 우습군요.
- 느마우그의 최후에 대한 사라 웨인의 감상평.

금룡의 죽음으로 배신자의 저택 구출 작전이 무사히 종료되자 스핏파이어 플로 주베닐이 예상보다 빠르게 결계가 해제된 것에[395] 황급히 모험가를 찾아왔지만 이미 사태는 종결된 상태였다. 주베닐은 작전을 벗어나 혼자 싸운 모험가의 모습에 다그치지만, 플로는 모험가가 무리한 것이 아닌 홀몸으로 별다른 부상도 없이 4인의 용인을 처리한 것을 보고 놀라움과 감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작전은 예상외의 사태로 진행되었지만 포로 구출, 기존 작전 성공, 적대 세력 주요전력 제거라는 최고의 결과로 달성했고, 첩보병으로부터 승전보를 받게된 연합 사령관 이리네도 통신기로 승리에 대한 축하와 모험가의 일행을 찾았다는 정보를 전달한다. 이제 전 인원 임시 주둔지로 복귀하지만 사라 웨인만 다시한번 바칼의 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사라의 모습에 당황한 플로가 사라를 멈춰세우고 더이상 정보원 역할을 그만둬도 된다고 만류하지만, 사라는 자신이 아직 배신자로 낙인찐힌 만큼 이대로 연합군에 복귀하면 병사들에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 그리고 혁명을 위해선 아직 더 바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만큼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천계에 헌신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주베닐이 사라의 뜻을 존중하고 플로는 반발하지만, 사라는 주베닐에게 감사하다며 마지막으로 모험가에게 부디 천계의 힘이 되어달라는 애처러운 부탁을 끝으로 헤어진다.
물론.
- 사라의 부탁을 화답하는 모험가.

임시 주둔지로 복귀하니 그곳에선 미쉘 쿠리오가 반갑게 인사해온 모습에 모험가는 참 자연스럽게 왔다며 황당해한다. 미쉘이 불시착한 곳이 다름아닌 배신자의 저택 근처였다고 한다. 필시 바칼과 천계연합군과 관련있을 것이라고 확신해 연합군과 만나 동행한 것이 미쉘이 합류한 전말이었다. 미쉘과 합류한 모험가는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들을 알려주며 바칼이 자신들을 찾고 있다는 사실, 미래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은 바칼이 시로코의 사념과 접촉했다는 것, 시란과 아이리스의 행방을 알 수 없으니 일단 연합군을 도와 역사를 진행시키며 사태를 지켜보기로 한다. 단지 미쉘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주베닐이라는 자가 신경쓰였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존재를 의문시하는 미쉘의 모습에 모험가도 주베닐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한편, 천계연합군은 금룡의 죽음으로 더이상 혁명을 지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바칼을 끝장내기 위한 '대 바칼병기'[396]가 미완성이라 이대로 혁명을 진행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면 혁명을 위해 당장 용인들과 싸우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천계연합군 참모와 연합군의 후원자인 컴퍼니 도흐의 무기가 필요한 그때 두사람의 위치에 큰 문제가 있었다.

스핏파이어 플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참모 로자'와 '컴퍼니 도흐의 오스카'의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가 '죽음의 숲'이라는 것이다. 4인의 용인 중 한명인 '흑룡 네이저'의 처소로, 금룡과 마찬가지로 평소 바칼의 성에 있어야할 그가 죽음의 숲에 있다면 필시 구출작전을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결계라는 특성과 약점을 알 수 있던 느마우그와 다르게 네이저는 뾰족한 대책이 있는 적이 아니었다. 때문에 참모의 존재가 더더욱 필요했고 만약 그들이 죽으면 대신할 존재도 없으니 현재 무력으론 4인의 용인을 넘어선 모험가와 그 동료인 미쉘에게 두사람의 구출을 부탁하는 한편, 이리네는 주베닐을 따로 불러 무언가를 부탁한다.

부탁에 따라 죽음의 숲에 도착한 모험가와 미쉘. 거무칙칙한 땅과 마른 가지와 나무들이 그야말로 죽음을 형성한 이질감에 미쉘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땅에선 어둠에서 탄생한 듯한 '흑룡의 정령'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급 용인들은 물론 모험가를 공격한 정령의 속에 정체불명의 눈이 있었고, 이를 베어내지만 무언가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시선은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려움에 움츠러들 수 없었다. 역사의 주역이 한명이라도 없으면 차원의 왜곡이 더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서둘러 수색을 진행한다.

숲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흑룡의 정령들은 서서히 수가 많아지기 시작해 처음엔 경계하던 정령들이 대놓고 공격해올 정도로 난폭해지기 시작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흑룡의 정령들에게 포위당하자 모험가가 전부 처리하기 직전에 총탄이 날아온다. 흑룡의 정령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로 인해 미쉘이 휘말릴뻔 한 것을 모험가가 총탄을 전부 쳐내 지켜준다. 그리고 총알을 발사한 호쾌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내 구해줄려고 했다고 하지만, 하마터면 총알 때문에 삼도천을 구경할 뻔한 미쉘이 항의하나 마이페이스인 남성의 귀엔 미쉘의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 그리고 남성을 말문을 막는 한 여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확한 상황분석을 통해 모험가와 미쉘이 연합군 소속임을 간파한 그녀의 모습에 필시 연합군의 참모라고 확신한다. 즉, 모험가와 미쉘이 찾던 천계연합군 참모 ' 로자 유르겐'였으며, 마이페이스의 남성의 정체도 다름 아닌 컴퍼니 도흐의[397] 수장 ' 오스카 도흐'였다. 모험가는 서릿발 같이 냉정한 로자의 눈빛에 익숙함을 느끼면서 이제 두사람을 죽음의 숲에서 구출하면 작전을 성공이었지만, 로자 유르겐이 오히려 네이저를 공격할 적기라며 공격을 속행할 것임을 밝힌다. 지금까지 반상에 올려진 듯한 4인의 용인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금룡은 처단되었고, 흑룡의 움직임이 틀어졌다. 필시 다른 2인의 용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이 흐름에 맞춰 작전을 주도하는 것이 참모의 역할. 하지만 로자는 방금 만난 모험가의 저력이 얼마만큼인지 알 수 없었다. 그 말에 미쉘이 네이저와 느마우그가 비슷하다면 모험가의 힘으로 흑룡 네이저를 죽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에 로자는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으로 두사람을 바라보며 필시 이리네가 비장의 수단을 준비했을 것임이 분명하니 이에 맞춰 작전을 진행하기로 한다.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눈빛... 유르겐의 이름은 이때부터 이어져 온건가.
- 로자에 대한 모험가의 감상평.

로자는 과거 죽음의 숲이 지금같은 매마른 숲으로 변하기 전의 고향 땅이라 변해버린 고향 모습에도 지리를 알고 있어 모험가와 미쉘, 오스카 도흐와 그 부하들을 안내한다. 흑룡의 정령들은 숲의 깊숙한 곳으로 이동할수록 공격적으로 변하니 이는 네이저가 머문 공간이 숲의 중심지임을 간파하고 안내한 것이었다. 서릿발같은 냉정한 로자였지만 고향 땅이 죽어버린 것에 격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고 비록 지금 숲은 이런 모습이지만 훗날 후손들이 숲의 본 모습을 알아주길 바란다는 것으로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정을 매듭짓는다.

숲의 중심지로 향할수록 흑룡의 정령들이 난폭해지는데다 용인들까지 서슴치않고 살육하고 있었다. 미쉘이 흑룡의 수하가 용인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의아해하자 로자는 네이저가 소란스러운 것과 귀찮은 것을 싫어하며 하급 용인들 또한 네이저에겐 귀찮은 것 취급을 받아 제거당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용인들은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알면서도 죽음의 숲에 머무는 모습에 이는 강자가 명한 것을 약자가 철저히 속박한 모습이며, 약육강식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용인의 기본. 허나 인간은 용인이 아니기에 오스카 도흐"후손들이 사람답게 살기위해 싸운다"고 한마디 거들자 그 말에 미쉘은 선조들의 뜻을 다시한번 느끼고 미래의 천계인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하자, 오스카는 갑자기 고맙다는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해하지만 별다른 고민없이 넘겨버렸다.

숲의 중심부에 도달하니 그곳에서 예상대로 '흑룡 네이저'가 모습을 드러낸다. 로자의 예상대로 권태로운 성격이었던 그는 낮선 자를 찾지 않고 처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연합군이 숲을 들쑤시는 바람에 심기가 몹시 불편해진 상태였다. 정령들에게 유린 당해 죽었음을 좋았을 것을 기어이 자신의 처소까지 기어들어와 잠을 깨운 것에 불쾌해 하지만 유독 강한 기운을 가진 모험가의 모습을 보며 필시 느마우그를 죽이고 폭룡왕이 관심을 가질만한 존재라고 칭찬한다.

하지만 네이저는 그런 것에 관심없으며 아무것도 하지않고 편히 쉬고 싶은 뿐이라 자신의 평온만을 우선했기에[398] 처소 밖을 벗어나지 않고 암흑 정령들과 어둠의 기운으로 빚어낸 눈을 죽음의 숲 전체에 흩뿌려 수색을 대신하게 했던 것이다. 자신의 잠을 깨울정도로 소란스러운 모습에 차라리 철의 무덤에 있는 이트레녹에게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하는데, 로자는 그 말에 놀라 철의 무덤에 있는 이터널 플레임과 대 바칼병기가 파괴될 위험에 처한 것에 경악하게 된다. 그녀의 경악을 들은 네이저는 그곳은 이트레녹에게 모두 짓밟힐 것이고 무덤덤하게 대답하며, 목표물이 자신을 직접 찾아온 이상 무시로 일관할 수 만은 없어 직접 연합군을 상대한다.

어둠의 창과 흑룡의 정령, 그리고 흑룡의 시선으로 사방팔방 모든 곳에서 쏟아지는 어둠의 기운 속에서 미쉘과 오스카 도흐의 조력과 모험가가 앞장서 도와주는 인원들이 다치않도록 싸우게 된다. 네이저는 다른 인간들과 차원이 다른 강함을 가진 모험가의 저력에 권태를 떨쳐내고 전력의 모습으로 싸우지만 짙어지는 패색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네이저는 자신의 생명까지 갉아가며 끌어올린 엄청난 힘의 격류로 연합군을 전멸의 위기로 몰아넣는다. 모험가는 그런 격류 속에서 버티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399] 문제는 모험가 자기자신을 제외한 다른 인원들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었다. 이대로 네이저가 최후의 일격을 가하면 모험가 본인을 제외하고 아무도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에 어떻게든 네이저를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이 어둠의 격류 속에선 천하의 모험가도 네이저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 단 한순간의 틈만 있으면 어떻게든 처치할 수 있었지만, 도저히 그런 틈을 찾을 수 없어 네이저가 어둠의 창으로 최후에 일격을 가하려는 바로 그때, 이리네의 부탁에 따라 모험가 일행을 미행하고 있던 주베닐이 흑룡의 공세가 늦춰진 틈을 타 최후의 수단을 꺼내들고 모습을 드러낸다.
"꼴사납군. 거기까지다. 검은 도마뱀."
- 위기의 순간, 모습을 드러낸 주베닐

그리고 주베닐은 네이저를 향해 비장의 수단인 특제 섬광탄[400]으로 네이저는 인사불성 상태에 빠트렸고 더욱이 강렬한 빛이 네이저의 어둠을 지워버렸다.
"큭... 눈이...!!!"
- 흑룡 네이저의 최후.
드디어 한순간의 틈을 찾은 모험가는 즉시 네이저를 처단했고 스스로의 힘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린 네이저는 자신이 소환한 암흑 정령들에게 몸이 갈갈이 찢겨지는 최후를 맞이한다.
이 숲은 더이상 당신의 것도, 죽음의 숲도 아닙니다.
- 로자 유르겐

흑룡의 죽음으로 사태가 마무리되자 주베닐의 등장에 대해 로자가 상황을 설명한다. 로자는 처음부터 아무런 비책도 없이 네이저를 상대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로자는 처음부터 모험가 일행이 왔을 때 이리네가 주베닐에게 미행을 지시하고 네이저를 궁지로 몰아넣어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시켰다고 설명한다. 만약 모험가가 흑룡을 제압하는데 실패하면 다 죽을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었지만, 금룡과 마찬가지로 모험가는 훌륭히 흑룡을 압도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오스카 도흐는 작전을 듣자 모든 것이 좋으면 잘된 것 아니냐고 낙천척으로 대답하는데, 그제서야 주베닐의 모습을 발견하고 언제온 것이냐고 뒤늦게 파악하는 모습에 주베닐, 로자, 미쉘, 모험가의 어이를 저 멀리 날려보냈다.

네이저를 처단한 낭보는 좋았지만 이대로 좋아하고만 있을 순 없었다. 앞서 네이저가 말한 진룡이 철의 무덤에 있다는 사실에 그곳에 기지가 있는 이터널 플레임과 대 바칼병기가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 말을 들은 주베닐의 안색이 창백해져 황급히 임시 주둔지로 복귀하는 모습에 다른 인원들도 주베닐을 뒤따라 복귀길에 오른다.

임시 주둔지에 복귀하니 이리네와 환대하지만 부하들의 위기에 주베닐이 다급히 철의 무덤에 대한 연락을 물어보자, 일단 플로가 진정시키고 진룡의 습격이 있었지만 이를 막아내고자 검을 든 사내 이상한 마법을 부리는 여성 덕분에 아직 무사하다는 말을 듣게된다. 모험가와 미쉘은 그런 설명에서 시란과 아이리스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들의 동료라고 설명한다. 로자는 모험가와 미쉘의 동료가 확실하다면 최소의 인원으로 신속히 철의 무덤에 도달해 탈환해야 하기에, 검사와 마법사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험가, 철의 무덤의 지리와 대 바칼병기의 전송 권한과 지리숙지, 상황판단과 명령권이 있는 주베닐이 작전을 주도하기로 한다.

모험가는 철의 무덤을 향하기 위한 채비를 마치고 주베닐도 곧장 철의 무덤으로 떠나기 직전, 로자가 마지막으로 대 바칼병기의 진척상황을 물어보자 배신자의 저택 작전 당시 거의 완성단계였으니 지금쯤이면 완성했을 것이지만 아직 시운행이 필요한 단계라고 한다. 그 말에 로자는 먼저 진룡은 싸움에만 미쳐있으나 이는 언제나 자신의 승리만을 확신한 상태일 뿐이며, 명예같은 건 겉치레도 없기 때문에 패배한 순간 필시 도망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진룡같은 강적이 도주를 선택할 경우엔 이는 후환으로 남을 가능성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 순간을 틈타 확실히 처단해야할 필요가 있었고 주베닐은 그런 설명에서 로자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정확히 깨닫고 시도할 가치가 있다며 철의 무덤으로 향한다.

한편, 배신자의 저택 작전 당시 비슷한 시간에 철의 무덤에선 진룡 이트레녹이 이터널 플레임을 학살하고 있을 때, 바하이트에서 불시착한 시란과 아이리스가 등장했다. 시란과 아이리스는 날뛰는 이트레녹을 제지시키며 상황을 파악하지만 이트레녹이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덤벼오는 모습에 또 고생길 열린 시란은 차원의 폭풍에 돌입한 후 이런 일 밖에 없다고 한탄하며 아이리스와 함께 이트레녹과 격돌한다.

그리고 도착한 '철의 무덤'은 모험가도 그곳의 경치를 둘러보며 싸움에서 파괴된 병기들의 잔해들이 대지를 뒤덮은 광경에서 철의 무덤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주베닐은 녹슨 병기들은 아주 오랫동안 천계인들과 용족들이 전투했던 흔적이며 그곳에 널부러진 이터널 플레임 병사들의 시신은 그들의 참혹한 전투를 알려주고 있었다.
...고생많았다. 편히 쉬어라.
죽은 자를 장작으로 산 자는 더 큰 불꽃으로 일렁일테니...
그게 바로 이터널 플레임이다.
- 이터널 플레임의 신조와 맹세로 죽은 부하의 넋을 기리는 주베닐.

모험가는 주베닐의 말한 이터널 플레임의 맹세가 200년 전과 사뭇달라졌다고 의아해하는데, 주베닐은 자신은 모험가처럼 강하지 못하고 그저 기계들에게 의지해 싸우고 동료들의 죽음을 방관하고 뒤로한 채 도망쳐 하루하루 삶은 이거나가는 버러지라고 스스로를 폄하한다. 심각한 자기비하에 모험가조차 주베닐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지만, 주베닐은 만약 자신이 명예를 지키는 고고한 투사였다면 우리의 불꽃은 진작에 용들의 발 아래 사그라들었을 것이며 누군가 살아남아 의지를 이어주는 한 도망치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그렇게 살아남고 살아남아 최후의 승리를 희생된 자들에게 헌정해주어야 하며, 주베닐 자신에겐 어떻게든 죽은 자의 의지까지 짊어지고 나아갈 의무와 그들이 염원했던 저항의 불꽃을 키울 사명이 있다며 한마디 덧붙힌다.
그리고 그게... 배신자의 핏줄이 속죄할 수 있는 유일한...
- 선조의 정체를 밝힌 주베닐.
주베닐은 감상에 빠진 탓에 꺼내면 안될 말이 튀어나온 것에 황급히 얼버무리고 진룡의 싸움으로 느껴지는 지진에 더이상 지체할 시간도 없으니 어서 가자며 뛰어가는데, 그 뒷모습에 모험가는 주베닐이 짊어진 불꽃의 정체를 확신하게 된다.
(분명 방식은 다르지만 7인의 마이스터... 그리고 스타크... 그들의 의지는 이어지고 있다는 건가.)
- 후대에 이어진 불꽃을 본 모험가.

진원지에 따라 철의 무덤을 수색하며 이터널 플레임의 은신처로 이동하던 주베닐은 바칼군이 이만큼이나 있는데 진룡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의아해하다가 무언가가 날라오는데 다름아닌 시란. 진룡의 공격에 날아온 시란은 등 뒤에서 느껴진 인기척에 모험가를 발견하자 화색을 보이지만, 그 옆의 주베닐에 대해서 누군지 의아해하나 당장은 더 급한 급선무가 있었다. 아무리 싸워도 지치지않는 진룡을 유인해 연합군을 보호했지만, 시란이 그만 날아온 나머지 지금 아이리스 홀로 진룡을 막고 있다는 사실에 빨리 도와주로 가야 한다고 다급해한다. 상황파악한 주베닐은 자신은 은신처로 향하고, 모험가에겐 작전대로 진룡 상대를 부탁하는데, 시란 주베닐의 모습에서 왠지 초면부터 알 수 없는 제 할 말만 하고 가는 게 꼭 누가 생각난다.는 쓸데없이 정확한 감상을 남기고 모험가와 함께 황급히 진룡을 찾아간다. 워낙 멀리 밀려난 탓에 진룡이 있는 곳으로 겨우 도착하니 다행히 아이리스가 무사한 모습을 발견한다. 드디어 모험가와 조우한 것에 안도한 아이리스지만 곧이어 '진룡 아트레녹'이 모습을 드러낸다.
재밌구나! 재밌어! 조금만 힘줘도 툭툭 쓰러져 나가던 녀석들보단 훨씬 재밌어! 아직 더 싸울 수 있겠지?
네놈. 엄청 강한 녀석이군. 한눈에 봐도 알 수 있겠어!
그래. 바칼 님께서 말씀하신 그 자가 저 녀석[401]들이 아니라 바로 너로구나!
느마우그와 네이저도 네가 처치했나? 하하하! 얼마나 강할까!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 싸움에 취한 진룡 이트레녹.

전투에 취해 환희와 광분을 한 이트레녹의 모습에 시란이 모험가에게 도움을 부탁하고, 이트레녹은 앞서 재밌는 싸움을 제공한 시란과 아이리스보다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진 모험가의 모습에 더더욱 흥분해 열광한다. 때마침 무전기로 연락한 주베닐이 대 바칼병기와 이터널 플레임은 무사하니 주둔지로 전송하겠다는 낭보가 송신되자 낭보를 듣자 힘 좀 쓰려는 모험가와 싸움에 대한 기대가 폭발한 진룡 이트레녹은 전력으로 격돌한다. 모험가와 진룡 이트레녹의 대결 중 시란이 도움을 주지만 진검승부를 방해한 것에 격분한 이트레녹의 포효에 시란이 버티지 못하고 날아가버린다. 이대로 계속싸우면 날파리가 꼬인다는 사실에 아예 전용 무대를 만들고자 작정한 이트레녹이 싱크홀을 일으키자 모험가는 그대로 지하 깊숙한 곳에 떨어진다. 철의 무덤 전체에서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진동에 놀란 주베닐이 무전을 하지만 전파가 닿지 않아 통신 두절되며 더이상 아무런 방해없이 이트레녹과의 2차전을 시작한다.

격렬한 싸움 끝에 이트레녹을 제압한 모험가에게 때마침 통신이 들려온다. 이트레녹의 난동으로 일어난 지진이 붕괴된 천장면을 더욱 넒혀 통신이 가능해졌고 아이리스의 마법으로 시란, 주베닐도 함께 지하로 도착한다. 시란은 방금전 고생이 거짓말같을 정도로 이트레녹은 지쳐 쓰러져있고 주베닐도 꼴 좋다고 비웃지만, 이트레녹은 전심전력의 싸움에서 재미있으면 있었지 패배한 것엔 미련도 분함도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죽으면 또 재미있는 싸움을 할 수 없으니 모험가에겐 다시 만나면 또 싸워달라는 말을 남기고 하늘 위로 도주하지만, 이 행동패턴은 모든 것이 상정 내. 주베닐은 이트레녹이 아주 좋은 각도와 위치에 도달하자 대 바칼병기를 발사시켰고 여기에 직격당한 이트레녹은 치명상을 입고 추락한다.[402]
크윽... 이건... 네놈들... 이런 걸 숨겨놨었...
- 진룡 이트레녹의 최후.

단번에 이트레녹을 끝장낸 대 바칼병기의 위력에 감탄하는 모험가. 주베닐은 도망치다가 죽는 이트레녹의 꼴을 보며 딱 어울리는 최후라고 비꼬며 일침하고, 진룡 이트레녹은 온몸이 먼지처럼 붕괴되어 사라진다.

이트레녹의 처지와 대 바칼병기 시운전을 동시에 마무리한 주베닐은 모험가가 없었으면 작전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더욱이 시란과 아이리스에겐 대원들을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그리고 임시 주둔지로 복귀길에 오르며 시란과 아이리스는 가는 길에 모험가에게서 상황설명을 듣게된다. 모험가의 설명을 통해 진룡이 자신들을 보고 바칼의 명령을 언급한 이유를 알게되자 시란은 바칼이 역사와 다른 행동을 취하게 된 이유가 자기자신들 때문인 것을 알고 심란해한다. 하지만 왜곡이 일어나서 왔더니 알고보니 그 원인은 자신들이라는 사실에 묘하게 말이 안맞는다고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리스는 마치 자신들을 기다린 바칼의 행동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왜곡을 발견한 건 얼마되지 않았지만, 바칼과 시로코의 사념이 만난 건 매우 오래전의 일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더이상 가능한 추측이 없으니 일단 미쉘과 만나 이야기해보자 임시 주둔지에 도착하게 된다.

임시 주둔지에 도착하니 미쉘이 모험가, 시란, 아이리스를 환대해주지만 만나고 기뻐할 틈도 없었다. 지금 차원의 왜곡과 역사에 없는 천계연합군의 위기의 원인이 자신들이라는 사실에 죄책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미쉘이 천계연합군을 살펴본 결과 역사와 또다른 점을 한가지 더 발견했다고 한다. 다름아닌 천계 연합군의 규모가 본래 역사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이었다. 시란은 본래보다 더 커졌다면 혁명의 성공률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을 제시하지만, 미쉘은 오히려 그 반대로 바칼의 세력도 본래 역사보다 커졌을 수 있다는 비관론을 제시한다.[403] 아이리스는 이런 차이도 필시 왜곡된 차원과 관련된 문제일 수 있다고 하지만, 미쉘은 그나마 다행인 점으로 왜곡된 차원 속에서 주역들의 의지는 한치의 변화도 없다며 얼마 없는 희소식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정리하던 중, 연합 사령관 이리네가 다가와 시란과 아이리스에게 대 바칼병기를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말을 전한다. 모험가, 미쉘, 시란, 아이리스의 도움으로 흩어졌던 연합군이 모두 모였고, 대 바칼병기도 무사히 지켜낸 지금, 혁명의 불꽃을 쏘아올리겠다고 선언한다. 때마침 스핏파이어 플로도 모든 연합군 인원을 집결시켰다는 보고에 따라 연설장에서 혁명의 봉화를 피워올리기 위한 연설을 시작한다.
모두 모였군요.
마침내 때가 왔습니다.
오랜 세월, 500년에 걸친 바칼의 폭정을 마침내 끝낼 때가 왔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연합군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귀족과 평민이 있으며, 남성과 여성이 있으며, 어른과 아이가 있으며, 출신 성분마저 불분명한 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천계 연합군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어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천계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킬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빼앗긴 땅의 통한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렇기에 우리는, 결연하게 작전에 들어갈 것입니다.
형제들이여, 저는 여러분 모두를 무사히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할 순 없습니다.
어쩌면 여기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지도 모릅니다.
자매들이여, 우리는 패배할지도 모릅니다.
여러 선조들이 실패해왔듯이, 우리 역시 실패자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실패한 선조의 의지를 이은 우리가 있듯이, 실패한 우리를 딛고 일어날 후손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눈앞에 펼쳐질 전장에서 죽을지언정, 우리의 마음은, 의지는, 불꽃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기계로 빚어낸 혁명의 불씨는 이제 걷잡을 수 없을 테니,

불의 숨이 멎을 때가 왔다.
- 연합 사령관 이리네, 기계혁명의 전야의 연설.[404]

연설을 들은 연합군의 사기를 하늘을 찌를 기세로 치솟아 올랐으니 이제 바칼의 궁에 당도하기 위해 최후의 관문인 용의 정원의 탈환과 돌파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높은 지열로 인해 열추적 장치를 오동작시키는 악명높은 곳이었다. 통신기기도 지열로 인해 고장을 일으킬 정도라 막무가내로 돌입했다간 서로의 상황을 모른채 전멸할 수 있었다.

로자 유르겐의 설명에 따르면 높은 지열의 정체는 다름아닌 4인의 용인 중 최후의 일원인 화룡의 불꽃이었다. 스스로 수문장을 자처할 정도로 바칼에 대한 충성심은 4인 중에서도 으뜸이었고. 모든 용인들이 움직일 때도 애쉬코어는 바칼의 어전 앞으로 적의 침범을 막기위해 용의 정원을 항상 지켜온 존재. 화룡이 위험한 것은 철조차 녹이는 화염도, 다른 3인의 용인들 못지않은 힘도 아닌 바칼에 대한 충성심 오직 그 하나로, 다른 3인의 용인이 자신들의 강대한 힘에 취해있을 때 오직 바칼의 명령을 수행하다는 확고하고도 명백한 사명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 바칼과 싸우기도 전에 화룡 단 한체에게서 수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만약 화룡과 싸우게되면 바칼과 싸우기도 전에 싸우다가 전력이 필요이상으로 깍여 주객전도될 수 있었다. 때문에 용의 정원을 피해 바칼의 궁에 당도하기 위해 정찰과 동시에 산재한 바칼군을 처리하기위한 소수 정예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작전 중 통신이 불가능해 통신 없이 손발이 맞을 정도로 뛰어난 정예라는 거의 불가능한 인원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그런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조직이 있었으니 바로 블랙 로즈단.

이 때, 미쉘이 잠깐 이야기에 끼어든다. 다름아닌 높은 지열을 가진 장소에서 전투를 치른 자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자료에는 지열로 망가지는 통신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정보가 있었고, 모험가는 미쉘이 말한 자료가 과거 움직이는 화산 위에서 에너지까지 빼앗기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까지 사용한 처절한 악조건 속에 싸웠던 안톤 토벌전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안톤과 애쉬코어가 내뿜는 지열 온도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지열을 측정할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작전 인원을 블랙 로즈단과 미쉘, 호위로 모험가로 인원을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용의 정원'. 본래 할트산이라고 불린 곳이었지만 애쉬코어의 화염에 나무가 모두 불타버린 후에 용의 정원이라고 불리게된 곳으로, 미래의 경치와 비교해 삭막한 풍경에 모험가와 미쉘에겐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리네는 이 대륙을 바칼에게서 해방시키면 이 저주 받은 땅을 반드시 초록이 우거진 곳으로 만들겠다고 하자 미쉘은 분명 그렇게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레는 그 대답이 마치 제 삼자인 것처럼 말하는 모습이라고 평하지만 지금 우리 모두가 해낼 일이라고 하는데, 사담을 마치고 본래 작전인 지열 측정을 진행하자 다행히 상정 범위 내의 열기였다. 하지만 단 한곳만으론 정확한 값을 알 수 없으니 부근을 돌며 전체적인 지열을 확인해야 했고, 시간이 관건인 만큼 이리네는 흩어져 작전을 수행하자고 하는데, 플로는 통신이 불가능한 상태로 흩어지는 건 꽤나 위험하다고 하지만, 이리네는 오히려 최근 모든 일들이 기행의 연속으로 말도 안 되는 사태가 최선의 결과가 펼쳐진 상황에서 이 이상을 바랄 수 없는 일이니 다소 위험을 감수해야할 때라고 설득한다.

그렇게 흩어져 지열을 측정하며 갈라진 대지의 틈세에서 분출되는 열기를 주의하고 바칼군을 섬멸하던 중 미쉘이 통신기를 정비해 통신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그때, 스핏파이어 플로의 다급한 통신이 송신된다. 다름아닌 화룡이 블랙 로즈단을 공격하고 있었다. 천계 연합군의 움직임이 간파한 화룡이 블랙 로즈단을 정확히 공격해오자 플로의 다급한 지원요청에 미쉘과 모험가는 황급히 플로와 화룡을 추적한다.

용의 정원을 수색할수록 블랙 로즈단의 시체가 발견되고 있었지만 다행인 것은 이리네와 플로의 시체가 없었고 천만다행히 이리네와 플로를 발견한다. 두사람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화룡의 무관심 덕분이었다. 두사람을 무시하고 정원에 산개, 엄폐한 블랙 로즈단을 마구 학살하는 것에 열중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라면 블랙 로즈단의 전멸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화룡의 주의를 끌어야 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화룡 애쉬코어'가 스스로 블랙 로즈단의 섬멸을 멈추고 모험가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호! 드디어 왔구나! 벌레들을 가지고 노는 것도 슬슬 질릴 참이었어!
네놈들이 바칼 님께서 말씀하신 자들인가? 생각보다도 더 한심해 보이는구나!
하하! 너희 두놈[405]은 미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주었다. 그래. 그 답례로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단숨에 태워주지. 어떤가?
- 모습을 드러낸 화룡 애쉬코어.

이 말에 플로는 성깔 더러운 빗자루 도마뱀의 선의를 거부하겠다는 대답하자, 애쉬코어는 감히 자신의 말에 토를 달았다고 화를 내는데, 과정이야 어떻든 자신들을 처리하면 바칼의 신임을 더욱 확고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에 찬 애쉬코어의 말에, 이리네는 이 전투가 끝나면 애쉬코어는 신임을 잃고 추락해 그 화염은 천계 혁명의 봉화가 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애쉬코어는 그 말에 코웃음치며 자신이 형제들이 쓰러져갈 때도 움직이지 않은 이유를 알겠냐고 핀잔을 주는데, 이리네가 인간이 용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못한 오만함과 독선 아니냐고 비꼬자 애쉬코어가 그말을 부정한다. 애쉬코어는 천계에 당도하기 전부터 바칼을 모셨고 장소가 변하더라도, 어떤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오직 바칼의 안위만이 가장 중요할 뿐. 나약한 형제들과 마음가짐이 다르며 바칼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화염을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 말에 이리네도 지지않고 천계인의 불꽃 역시 오랜 시간 이어져온 영원의 불꽃, 나약한 콧바람 따위에 결코 꺼질 생각은 없다고 정면에서 윽박지른다. 더욱이 플로는 블랙 로즈단의 복수를 위해 반드시 지옥으로 데려가주겠다며 하자, 자신에게 지지않고 대드는 두사람을 비웃는 애쉬코어가 그 잘난 입을 잿더미로 만들어주겠다고 하는 것을 모험가가 가로막으며 격돌을 시작한다.

모험가가 애쉬코어를 상대함으로서 여유가 생긴 플로가 특제 빙결탄으로 애쉬코어를 구속하지만, 애쉬코어가 불꽃의 온도를 더더욱 높힘으로서 빙결탄을 상쇄하고 돌격해온다. 하지만 전력을 다한 불꽃은 모험가를 태우지 못했고 서서히 애쉬코어의 불꽃이 사그라들며 진화되기 시작해 결국 모험가는 화룡 애쉬코어를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애쉬코어는 다시한번 일어섰다. 적을 섬멸할 때까지 죽을 수 없다며, 더욱이 바칼이 지켜보는 앞에서 쓰러질 수 없다며 다시한번 최후의 발악으로 맹렬히 불꽃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네놈들을 모두 불태울 때까지... 나는... 나는 죽지 않는다!"
"바칼 님께서... 나를 보고 계신다!!!"
"이대로... 이대로 쓰러질 수 없어!!!"
- 화룡 애쉬코어의 최후.

하지만 쓰러져간 몸에 억지로 일으켜 불태운 회광반조는 아주 잠깐 맹렬할 뿐이었고 애쉬코어의 손에 불타죽은 블랙 로즈단의 복수를 위해 연합 사령관 이리네가 쏜 특제 빙결탄에 다시 한번 직격당한 애쉬코어의 불꽃은 완전히 사그라들며 거대한 숯더미로 굳어진채 최후를 맞이한다.
그대의 헛된 충성심 따위보단, 천계인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이 훨씬 더 뜨겁고 강합니다.
- 화룡 애쉬코어를 마무리한 연합 사령관 이리네의 일침.

참으로 질겼던 화룡 애쉬코어까지 처리하는데 성공한 천계 연합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4인의 용인을 처리한 것은 어디까지나 바칼의 궁에 진입하기 위한 길을 확보만 성공했을 뿐이었다. 500년간 그 누구도 당도하지 못했던 바칼의 궁을 용의 정원에 있는 고지에서 마주하게된 천계 연합군은 그곳에서 자신들을 맡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용의 군세를 목격하게 된다. 앞으로도 험난한 싸움이 예정된 그곳에서, 바칼은 자신을 향해 연단된 칼날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미소짓고 있었다.
이제 진짜 역사공부를 시켜주지.
- 미래에서 온 자들과 대면을 고대하는 폭룡왕 바칼.

천계 연합군은 바칼의 궁을 공략하기 위해 아직 도착하지 못한 연합군 모두가 도착하고 작전 준비가 끝나는데로 진입하기로 한다. 모든 천계인이 바라고 꿈꿔온 그 순간위해 반드시 자신들의 손으로 이루어낼 것이라고 각오를 보이는 이리네. 한편으론 말도 안 되는 무력으로 4인의 용인들을 처리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모험가에게도 감사인사를 잊지 않으며 이후 작전에도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부탁한다.

한편, 사라 웨인으로부터 바칼의 궁 내부 정보가 도착했다. 그녀로부터 바칼의 궁에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세 마리의 용이 모두 깨어났다는 비보였다. 천계 연합군 내에선 바칼의 당연한 대응이라고 하지만, 본래 역사에 없던 세 마리의 용을 듣게된 미쉘이 당황해 그 이름을 묻자 다름아닌 바칼의 3대 걸작으로 불린 광룡 히스마, 사룡 스파라찌, 냉룡 스카사였다. 각각 아라드력 100년, 300년, 500년 경에 아라드로 강림해 시련을 부여했던 3대 용들이 본래 역사와 다르게 바칼의 궁에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 미쉘이 황급이 일행들을 소집한다.

아이리스는 차원의 왜곡이 심각해질 정도로 진행되었다고 당황하고, 시란은 본래 역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3대 용과 싸워야 했지만 한마리만 해도 차원이 다를 정도의 힘을 가진 존재들을 무려 3마리나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지 못한다.[406] 미쉘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지만 자신들이 해야할 일인 최대한 본래의 역사를 진행하도록 움직인다는 방침엔 변함없으니 당장은 본래 역사보다도 더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지금으로선 서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미쉘은 어쩌면 '준비'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또다른 대 바칼병기를 기동을 암시한다.

4.35. 혁명은 시작되었다, 기계 혁명 : 개전

천계 연합군이 임시 주둔지에서 바칼의 궁으로 진입하기 위한 작전 조율이 한창이 그 때, 다른 한편에선 모험가 일행 또한 바칼의 궁 앞에서 진을 친 용의 군세를 돌파하는 것도 애먹겠다고 한탄한다. 미쉘은 그 과정은 지금까지의 여행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고단한 것이라며 천계 연합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돌파할지 문제였지만, 더욱 큰 문제는 역시나 용의 군세 따위와 비교도 불허하는 세 마리의 거룡이었다.[407]

그렇게 200년 단위로 아라드에 강림해 시련을 내려야 할 세 마리의 거룡이 어째서 바칼의 궁에 있는 것인지, 더욱이 천계 연합군은 이 세 마리의 용의 존재가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알고 있다는 점에서 왜곡이 진작에 발생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지금까지 경험한 왜곡은 본래의 역사에서 한 두개의 결과만 달라지는 정도였지만, 만약 이 추측이 전부 사실이라면 차원의 왜곡이 장장 수백년 단위로 발생했다는 사실에 도달하게 되며 이쯤되면 미래가 어떻게 뒤바뀔지 예측은 커녕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시란은 이 지대한 차원의 왜곡에 설마 자신들이 간섭한 7인의 마이스터들과 게이볼그의 저지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불길할 추측에 아이리스 또한 마이스터 실험실 사건에서 여전히 작은 왜곡이 남아 있어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에 힘을 실어주는 것 밖에 말할 수 없었다. 아라드로 내려가서도 문제였지만, 그래도 이는 본래의 역사이며 운명의 흐름이었지만, 이를 거역한 왜곡된 차원에선 더욱 큰 문제를 만든 세 마리의 거룡을 한시 빨리 토벌해야만 했고, 계속된 과거의 간섭에 지나친 개입을 피하고자 했지만 이쯤오니 간섭 하나둘 정도는 문제될 상황을 넘어선지라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든 역사의 결과인 바칼의 죽음만이라도 맞춰서 왜곡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일 뿐이었다.[408][409] 거기에 왜곡에 대항할 정말 쓰지 않았으면 하는 최후의 수단도 미쉘의 손에 남아있는 것도 더더욱 위안점이었다.

그렇게 모험가 일행이 역사의 왜곡과 해결에 대해서 논의하는 동안 작전 수립을 마무리한 사령관 이리네가 등장한다. 본격적으로 역사가 진행될 것임을 느낀 모험가 일행도 이리네로 부터 세 마리의 거룡은 차원이 다른 강적이며 어쩌면 앞서 성공했을지도 모를 수많은 싸움 속에서 천계인을 희생시킨 거대한 벽으로서 강림하여 아무도 뚫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본래 지금의 천계 연합군은 세 가지의 대 바칼병기로 바칼을 무찌를 계획을 세운 상태임을 알려준다. 허나 앞으로의 싸움도 희생은 불가피하지만, 역시 희생은 없을수록 좋은 법. 모험가 일행의 목숨도 보장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부탁하는 모습에 모험가 일행 흔쾌히 이리네의 부탁을 수락한다.

이것으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불꽃은 모일수록 더욱 커지고 사납게 불타는 법이고 지금까지 각각의 신념으로 싸워온 레지스탕스들이 연합한 천계 연합군은 진정으로 사령관 이리네의 불빛 아래에 모여들어 드디어 불의 숨을 멎게할 최종 전쟁, 기계 혁명의 개전을 선포하게 된다.

먼저 바칼의 궁에 도달하기 위해 로자가 돌입 작전을 설명한다. 용의 군세는 많지만 지금의 싸움은 국가간의 싸움이 아니며 오직 바칼의 먼저 처단하는 것이 천계군의 승리 조건이었다. 그리고 바칼의 정전에 향하기 위한 길목을 막은 것이 바로 누누히 언급된 세 마리의 거룡. 전쟁이 시작되었음에도 바칼이 직접 나설 생각이 없는 것은 용의 군세만 있는 것만으로도 확실하니 일단 연합군의 전 병력이 가장 먼저 개활지에서 대규모 전투를 치르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주력부대가 출격해 개활지의 싸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하지만 이것만으로 바칼의 궁에 진입하기엔 역부족했다. 때문에 최대한 적의 군세를 몰아내고 성벽 주변에 자리를 확보한 후 바칼을 공격한 대 바칼병기의 전송을 준비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였다.

하지만 대 바칼병기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위치좌표를 전송해 줄 인원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모험가 일행, 이터널 플레임, 블랙로즈단, 컴퍼니 도흐까지 소수의 강자를 추려낸 별동대를 한시 빨리 바칼의 궁에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410] 혁명의 상징으로 바칼의 침공으로 천계의 궁이 그만 현판을 상실하고 이름을 잃은 문, 찬란했던 과거의 천계를 상징한 건화문[411]을 되찾아 바칼에게 코 앞에 네놈을 태워죽일 천계의 불꽃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는 뜻의 선전포고를 더해, 대 바칼병기 전송 위치를 선점해야 했다.

할트산, 용의 정원에 도착한 천계 연합군은 작전대로 개활지에서 전쟁을 개시. 별동대는 작전에 따라 연합군 병사들이 적을 몰아내는 동안 한시빨리 바칼의 궁으로 돌입하게 된다.
우리의 불꽃으로!!! 불의 숨이 멎을 것이다!!! 불의 숨이 멎을 때가 왔다!!!
- 혁명이 시작되자 구호를 호령하는 천계 연합군 병사들.

별동대와 병사들의 분전으로 파죽지세로 바칼의 궁에 도달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상황이 이상했다. 바칼의 궁 코앞까지 도달했는데 그 입구인 건화문 앞에 용족의 꼬리하나 없던 것이다. 상황이 너무 좋게 돌아가자 함정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주베닐은 함정은 예상치 못해야 하지만 대놓고 함정같은 상황에서 방심하지 않고 들어가면 된다고 하지만, 이리네는 오히려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직접 미끼가 되기로 한다.[412] 무기상 오스카는 발이 빠른 자들과 함께 주변에 적이 매복하고 있을 포인트에서 대기 및 신호 시 적들의 지원병력 요격, 모험가 일행도 일단 대기 상태로 위치 수립, 주베닐 플로는 이리네가 신호를 보내면 언제든지 돌입할 수 있도록 대기 상태로 작전을 수립하나 주베닐이 플로의 몫까지 작전 진행을 요청 및 모험가에게 동행 요청을 부탁해 이리네, 플로, 모험가가 건화문에 발을 옮기기로 한다.

바칼의 지배 이후 500년간 방치된 기둥과 지붕은 시간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피폐해져 있었지만 그 원형은 그대로 유지된 건화문 앞에 용은 커녕 멀리서 싸움 소리까지 들려오는 소름끼치는 고요함 속에 하늘 위에서 천둥소리와 함께 드래곤 나이트, 천둥의 에클레어가 등장한다.

모험가는 에클레어 혼자냐고 의아해하자, 고작 너희들 잡는데 병력을 이끌고 오겠냐며 무려 폭룡왕의 가호가 내린 권역 속에서 모험가의 의문을 가소로워하는 에클레어가 덤벼오자 모험가도 무기를 들어올려 에클레어를 압도한다. 에클레어는 앞서 기고만장한 것치곤 고작 한명의 인간에게 압도당한다는 사실에 경악하는데다, 이리네가 황급히 지원요청을 하자 본래 사령관을 포획하려다가 실패했으니 이 자리에서 죽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모험가를 밀쳐내고 이리네를 공격하지만 플로가 이를 제지함으로서 실패한다. 이대론 불리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에클레어는 한시빨리 하늘위로 도주한다.

드래곤나이트의 경우 자신의 플레인과 마찬가지로 바칼 님을 따르는 드래곤나이트가 있다고 파악한다. 에클레인은 누더기로 뿔을 가린 드래곤나이트를 보며 그걸로 가려진 것 같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님파의 말대로 배신자가 있던거냐고 의아해하는데, 드래곤나이트는 에클레어의 의문을 무시하고 다른 드래곤나이트들은 어디있냐고 하자, 에클레어는 진짜 몰라서 묻느거냐고 어처구니 없어한다. 적의 적대태세를 확신한 드래곤나이트는 그녀와 파트너인 용의 힘이 어떤 힘을 사용할지 어깨가 근질거리기 시작했고 두명은 자신들의 무기를 격돌시킨다. 그리고 드래곤나이트의 칼날이 에클레어를 압도하고, 도저히 일개의 기사라는 틀을 벗어난 버린 드래곤나이트의 힘에 경악하는 에클레어는 그제서야 서로의 파트너의 모습이 완전 다른 기사임을 뒤늦게 알아챈다. 모험가 루트와 마찬가지로 작전에 실패한 에클레어는 드래곤나이트를 밀어내고 이리네를 암습하지만 실패 후 도주한다.
단순히 싸우기 위해서 온 것 같지는 않은데... 그것보다 혼자서 적을 공격하디니 이건 드래곤 나이트의 행동이 아니야. 무슨 생각인 거지?)
- 천둥의 에클레어의 행동을 의아해하는 드래곤나이트

모험가는 에클레어의 행동이 단순히 싸움을 위해서가 아니라고 의아해하며 그녀가 사라진 곳을 응시하는데, 뒷편에서 플로의 황급한 외침과 부상으로 출혈이 일어난 이리네가 있었다. 이리네는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출혈이 일어난 부상이 별거 아닐리가 없었다. 플로가 당장 지혈하고 뒤이어 오스카와 주베닐이 도착했지만 상황은 모두 종료된 후였다. 일단 건화문 점령에 성공했으니 임시 거점 구축 및 주변 경계를 실시하고 작전 수립은 일단 미뤄두기로 한다.

상황이 진정되고 수백년간 용족에게 하늘을 빼앗기고 오랜 압제의 세월 동안 세월의 풍파 속에서 허물어져 감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고 버텨온 이름의 잃은 문. 오랜 세월끝엔 지켜낸 현판은 드디어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문을 되찾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천계의 해방만 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울 순 없었다. 개활지에서 바칼의 군세과 대치한 연합군과 참모 로자 측은 대 바칼병기의 위치를 선점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작전 진행 연락이 지체되고 있었다. 허나 그들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 속에서 다음 작전을 진행해야 했다.

당장의 문제는 대 바칼병기는 강력한 병기이나 결국 병기인 이상 맞추지 못하면 고물단지일 뿐, 바칼을 죽이기 위해선 적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한번에 포격을 시작해 바칼을 확인사살할 필요가 있었다. 엉뚱한 곳에 사용할 에너지의 여유분도 없을 뿐더러 발사 위치가 발각되어 파괴되거나 회피당하게 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에 대 바칼병기를 시간에 맞춰 정확히 정해진 곳에 자리를 잡도록 하는 것이 최대 임무였다. 더욱이 병기를 전송할 참모 로자에게 정확한 위치만 전달할 수 있다면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전투에 임할 수 있었기에 당장 진행해야 할 임무였다.

하지만 그 중요한 위치 파악은 아무런 정보없이 할 수 없었지만 바칼 측 내통자, 사라 웨인[413]이 건화문을 천계 연합군이 선점하는 것을 신호로 통신하기로 했다고 주베닐이 설명한 순간, 때마침 사라 웨인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온다.

사라 웨인으로부터 대 바칼병기가 설치될 수 있는 장소들을 전달받지만 위치가 최악의 조건이었다. 다름아닌 세 마리의 거룡의 거처가 바로 대 바칼병기가 유일하게 설치될 수 있는 조건이었기 때문이었다. 뒷목잡는 일행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바칼이 연합군의 무기를 예상하고 거룡들을 배치한 것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지만 그나마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것이 위안 아닌 위안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라는 혹시 용족과의 전투가 있지 않았냐고 질문하는데 이에 드래곤 나이트, 천둥의 에클레어와 전투가 있다고 설명하자 바칼이 전면전에만 집중한 것인지 별다른 움직임 없는 상태이며 강력한 용족들은 본래 협력성이 없지만 세 마리의 거룡까지 깨어나자 그 협동성이 완전 사분오열되었다는 것이었다.

세 마리의 거룡은 각자 자신의 강력한 힘 때문에 서로 접근할 수 없는 상태이며, 그들을 따르는 용족 또한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자 거룡들의 권역 안에서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이는 몇없는 낭보였다. 세 마리의 용이 만약 한자리에 모이기만 했다면 정말 힘든 싸움이 되었겠지만 다행히 그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니 이는 곧 협동성이 배제된다는 약점이 된 것이었다. 물론 그런 약점을 평가해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이며[414] 어디까지나 승리의 확률이 조금 올라갔다는 점만이 그 약점의 의의였다.

본래 설명으로 돌아가 대 바칼병기를 설치하기 위해선 각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세 마리의 거룡과 그 추종자들을 각개격파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의 설명대로면 차라리 모든 병력을 집중시켜 순차적으로 격파하는 게 좋을 듯 보이나, 만약 그랬다간 다른 2마리의 거룡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어 오히려 3마리 동시 각개격파가 안전성이 높았으며, 이에 따라 북쪽의 사룡 스피라찌, 동쪽의 냉룡 스카사, 남쪽의 광룡 히스마를 각자의 병력들이 격파하기로 한다.[415] 먼저 격파한 쪽에 대 바칼병기를 전송하는 것이지만 문제는 공략속도가 가장 빠른 곳을 무조건 지원해야 했기에 공략이 늦춰진 쪽은 지원 하나 없이 거룡을 공략하면서 무조건 생존까지 해야 하는 불합리하고 고달픈 싸움을 해야만 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조건에 천하의 모험가도 세 마리의 용이라는 거대한 변수를 모두가 감당하기 힘들다고 속으로 한탄할 정도. 허나 주베닐은 항상 해오던 살아남는 싸움에 유리하길 바란 적도 없으며, 무엇보다 가장 상황과 지리를 자세히 아는 사라의 작전만이 결론없을 논의에 해답일 뿐이라고 모두를 설득한다. 이에 오스카도 이 전쟁을 시작할 때 각자의 위치와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로 했으니 로자의 계획과 사라의 작전대로 움직여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전투원들의 임무일 뿐이라고 고무시킨다.

말도 안 되는 작전과 상황이지만 앞서 말한대로 지금 당장 해야할 수 있는 것을 해야했다. 연합 사령관 이리네도 모두의 의견을 수용하여 작전 진행과 인원 분배를 시작해 북쪽은 플로, 동쪽은 주베닐, 남쪽은 오스카가 담당하기로 한다.[416] 가장 먼저 좌표를 확보하는 쪽에 무기 전송을 해야 하기에 적들에게 목표를 숨기기 위해 무작위 공격을 개시하기로 한다.

모험가 일행도 작전을 위해선 인원을 나눠야 했으며 시란은 주베닐을 따라 동쪽의 스카사를, 아이리스는 사룡이 내뿜는 죽음의 기운에 대한 보호 마법이 가능하기에 북쪽의 스피라찌를, 마지막으로 미쉘 쿠리오가 마지막으로 남은 남쪽의 히스마를 지원하기로 한다.

비슷한 시각. 모험가에게 격파당해 패배한 몰골로 바칼의 궁에 돌아온 천둥의 에클레어는 사라 웨인을 발견한다. 그녀의 충성심을 보기위해 그녀가 보는 앞에서 가족들을 참살했음에도 눈 하나 깜짝안하는 모습을 봤지만 영 석연치 않는 점이 배신자가 아닌가 의심의 눈총을 거두지 못한 에클레어에게 사라는 이미 시험을 당당히 합격했는데 어떻게 해야 의심을 풀리냐고 너스레를 떨자 에클레어는 동족을 배신한 자가 또 배신할 수 있지 않냐고 일침한다. 더욱이 이번 침입은 이전과 차원이 다를 정도라는 것에 내통자의 존재를 의심하자[417] 사라 적의 참모가 매우 뛰어난 계략가라 모든 수를 염두에 두고 상황에 맞게 미래를 예측하듯이 행동한다는 풍문이 있다고 오히려 간단히 논파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사라는 방금 전장을 뚫고 잡인한 연합군을 저지하러 가지 않았냐고 의문스러운 척 연기하며 그곳에 적을 모두 처리한 것이냐고 질문하는데, 때마침 "요룡 님파"가 등장해 지금까지 대화를 엿듣고 설마 빈손으로 온거냐며 핀잔을 주자 에클레어는 뜨끔해서 전부 처리했다고 허세를 부리며 거짓말한다. 님파도 지금 상황이 이전과 전혀 달라 인간의 힘으로 가능할리 없으니 용족의 배신자가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다. 지금 폭룡왕께선 말씀이 없으니 한시빨리 소란을 아래것들 선에서 정리해야만 했다. 에클레어도 그 말에 따라 다시한번 전장으로 향하자 기회를 본 사라가 에클레어의 거짓말을 님파에게 설명함으로서 에클레어가 침입자들을 처리하지 못한 게 아니라 협력한 게 아니냐는 투로 꼬드기자 님파도 심사숙고하여 다른 이들에겐 아무런 설명을 하지 말고 확인해보겠다며 자리를 떠난다.
후우. 무식하고... 단순하며... 저열한 것들.
- 용족들을 내분시킨 사라 웨인의 이간책.

그렇게 바칼의 궁에서도 또다른 사건의 조짐이 발생하면서 그 논란의 중심인 드래곤나이트가 차별된 스토리로 천둥의 에클레어를 쫓아 남쪽의 광룡 히스마 공략을 진행되며, 다른 모험가들은 가장 근접한 북쪽 스피라찌를 공략을 맡으면서 각자의 행동을 시작한다.

4.35.1. [ 모험가 루트 ]

모험가, 아이리스, 플로는 예정대로 북쪽의 사룡 스피라찌 공략을 진행하기로 한다. 사룡의 권역에 도달하자 독기같은 기운이 엄습해오는데 플로는 온몸이 무겁고 힘이 빠진다며 사룡의 기운의 영향을 설명하자 고작 초입만으로도 일반 병사들은 접근도 못하겠다 고통스러워 한다. 아이리스는 앞서 설명한대로 보호 마법을 사용해 모험가와 플로를 사룡의 기운으로부터 수호하게 된다.[418]

그리고 사룡을 찾아 이동하던 중 외눈의 짜리몽땅한 날개를 가진 용, "졸린 눈의 로턴드"와 마주하게 된다. 사룡의 권역을 침범한 것에 배짱 한번 좋다고 감탄하는 로턴드의 말에 남에 땅에 멋대로 재단하지 말라며 눈깔이라고 도발하는 플로. 로턴드는 이미 자신의 눈을 통해 사룡의 권역의 모든 존재들에게 통보되었다는 말에 정말로 전면전이 되었다는 사실을 체감한 플로가 로턴드에게 특제 네이팜들을 터트리며 공격하고 마찬가지로 모험가도 로턴드에게 무기를 휘둘러 단번에 제압해 버린다.
아, 안 돼! 난 죽을 수 없어! 스완...! 스완!!!
- 로턴드의 단발마

플로는 로턴드의 단발마를 무시하고 처치하는데 그때 금빛의 섬광이 터지면서 작은 용인이 나타난다. 다름아닌 로턴드가 애타게 불렀던 "악동 스완"이 로턴드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온 것이었다. 스완은 로턴드가 죽은 몰골을 비웃으며 약한 주제에 쓸데없이 싸우지 말고 부르라고 하지 않았냐고 조소하며 이대로 사라지면 다른 쪽 눈이 슬퍼할테니 친했던 만큼 자신의 금고주에 묻어주겠다고 자비를 베푼다. 일단 로턴드의 매장이 우선임으로 스완은 도망가는 게 아니라고 먼저 설명하며 이 길을 쭉따라오면 자신이 있다고 친절히 설명해준 뒤 로턴드의 시체를 들쳐매고 자신의 거처로 향한다.

플로는 스완의 모습을 분석했지만 자기 위치까지 아무 생각 없는 것처럼 까발린 것이 함정인지 용족 특유의 자신감인지 알 수 없었다. 일단 무시해야 하나 고민하며 발걸음을 옮기려던 두사람을 아이리스가 멈춰세운다. 로턴드의 죽음으로 사룡의 권역의 힘이 약해진 것이 감지되었기 때문이었다. 알고보니 거룡들의 추종자들이 권역을 떠나지 않는 것은 대립을 피하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권역에 존재하는 추종자들이 권역을 범위와 효과 증폭을 유지하는데 이용 중이라 권역을 떠나지 못했던 것이었다.

당장 사룡을 처치하는 것보다 추종세력을 각개 격파해 권역을 약화시키고 다른 병사들이 진입하는데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플로가 한시 빨리 이 중요한 정보를 주베닐과 오스카에게 전달한다.[419]

스완을 쫓아 어떤 건물에 도착하니 그 내부엔 금화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어마어마한 금화의 양과 금주고를 자칭한 스완의 말에서 그제서야 이곳이 "빛바랜 금주고"이며 금주고의 주인인 스완의 정체를 플로가 떠올리게 된다. 용족 중 특이하게 금붙이를 미친 듯이 모아두는 용족이 있다고 했는데 그 용족의 정체가 바로 악동 스완이었다. 가득한 금화에 비해 그 위엔 어울리지 않게 먼지가 가득 쌓야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수집이 목적이지 사용에 대한 목적이 전혀없기 때문이었다. 어디까지나 별난 놈들 개인적인 취미의 영역일 뿐이라고 추정하면서도, 만약 혁명 성공 이후에 천계를 재건하는데 있어 충분히 쓰고 남을 양이었다.[420]

빛바랜 금주고를 수색하며 로턴드의 시체를 발견하고 그 앞에 악동 스완이 등장한다. 스완은 자신과 놀다가 툭하고 죽는 인간들과 다르다며 기뻐하는데, 그 말에 열받은 플로가 어린애같은 용족이 눈앞에 있다고 도발하자 결국 도발에 넘어간 스완이 지금까지 자신보다 덩치큰 멍청이들을 찢어발겨 왔다며 발톱을 세웠고 마찬가지로 특제 네이팜을 꺼내든 플로와 함께 모험가도 스완을 제압하는데 한팔 거들게 된다.
스완: 이건 싫어! 재미없어!

플로: 왜 그래? 원래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거잖아?

스완: 아니... 야... 아니야!

플로: ... 더 들을 가치도 없겠다. 이제 끝내자.
- 플로와 스완의 최후의 문답.

결국 모험가와 플로에게 별다른 상처조차 주지못하고 제압된 스완을 울기 시작하며 재미없다고 때를 쓰지만 더이상 들어줄 말없으니 꺼지라며 특제 네이팜으로 스완의 뼛가루 하나 남김없이 불태워 버린다.

천계인의 목숨을 빼앗아온 이들이 투정을 부리며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을 본 모험가도 화가 날 법한데 아무렇지 않은 플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된 전투에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한 플로가 잠깐 정비하고 가자고 부탁한다.

악동 스완까지 처단되면서 사룡의 권역은 다시 한번 약해졌지만 아직까지도 쉽게 다가갈 정도는 아니었다. 아이리스의 설명에 따르면 만약 자신의 보호가 없이 다가갈 경우 다소 희생을 각오한다면 일반 사람들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한다. 아직도 목숨을 걸어야 할 위험부담이 있다는 사실에 일단 작전을 위해 사룡을 찾기로 한다.

모험가 일행이 빛바랜 금주고를 지나 도착한 곳은 용과 인간의 혼백들이 머무는 듯한 "공허한 혼창". 그곳에서 사룡의 기운이 엄습해오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기로 플로는 숨을 쉬는 것도 고통스럽기 시작했다. 이는 사룡과 가까워진 영향이었으며 권역이 강해진 것이 아닌 원래 있는 권역의 힘이며 넒어졌던 권역의 범위가 약해졌음에도 스피라찌가 자체적으로 내뿜는 죽음의 기운이 강해진 탓에 사룡의 권역과 죽음의 기운의 이중고의 독기가 엄습해오고 있었다.

아이리스는 보호 마법의 범위를 줄인 대신 보호 효과를 강화시켜 일행을 보호한다. 그럼에도 수명이 깎여나가는 것 같다며 고통스러워하는 플로는 천천히 진입하자면서 공허한 혼창을 나아가게 된다.

혼창 깊숙한 곳에 들어갈수록 거미줄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가장 많은 거미줄이 있는 곳에서 수많은 꼬리를 가진 용족, "아홉 꼬리 블로나"가 사룡의 거처로 가기위한 최후의 관문을 지키고 있었다.

플로는 그녀의 꼬리를 보자 노골적인 분노를 드러내는데, 그녀의 꼬리는 살해당한 목숨들을 저장한 매개체로서 그녀의 죽음과 상처를 대신해주는 존재인데,[421] 사룡이 내뿜는 죽음의 기운을 꼬리에 저장된 생명력을 희생함으로서 충분히 버텨내고 있었다. 모험가 중 생명을 이용한 힘이나 죽음과 연관된 힘을 다루는 자들은 이런 블로나를 비웃거나 경멸하는 말을 남긴다.
(명계로 가지 못한 귀신들이 절규하고 있다. 저 꼬리가 원인인가? 크큭... 건방지군.)
뭐야? 귀신의 힘을 자신의 생명으로 대처하는 건가? 단순히 귀신을 가진 힘을 이용하는 게 아니었잖아?
- 명계로 가지 못해 괴로워하는 귀신들을 보고 불쾌해하는 眞:소울브링어.
(지독하군. 우시르 님의 품으로 가야 할 죽음들이 저 꼬리에 고여있어. 죽음의 영광조차 얻지 못하게 하다니, 불경하구나.)
죽은 자들의 영혼을 이용해서 자신의 생명을? 우시르시여... 죽음으로 가지 못한 그들이 무사히 당신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 眞:다크템플러
(음... 저 꼬리는 이상하리만큼 혈기가 넘치는 것만 같군. 내 혈기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비슷한 힘인가?)
꼬리에 저장한 힘으로 죽음을 되돌린다? 크흐흐, 재미있는 발상이구나.
- 眞:블러드메이지
(저 용족의 꼬리에서 느껴지는 것은 분명 영혼들... 어루만져주고 싶을 정도로 원한이 깊은 영혼의 목소리가 들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희생자들의 영혼을 가진 힘을 사용하고 있어. 저자는 잠 들지 못하는 죄악의 지옥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구나.
- 眞:사령술사

자신에 대해서 너무 자세히 알고 있다고 감탄하는 블로나에게 예전에 만났는데 뜨거운 기억을 잊었냐고 핀잔을 주자 그제서야 과거 꼬리 3개일 적 네이팜탄에 2개의 꼬리를 날려버렸던 그 스핏파이어였음을 기억해 분노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하는 것은 블로나 뿐만 아니라 플로도 마찬가지였다. 플로가 보통 1개 늘어나는데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꼬리가 다시보니 9개로 늘어난 꼬리에 얼마나 많은 죽음을 그 꼬리에 담았냐고 조용히 분노하자,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블로나. 그리고 사룡을 치기위해 무기를 들어올린 모험가까지 격돌하자 아홉 꼬리의 생명력으로 버텨나가던 블로나지만 플로의 네이팜과 모험가의 무력에 결국 제압당하고 만다.
...살... 살려... 줘. 난 이렇게 죽기 시, 싫어......
- 목숨을 구걸하는 아홉꼬리 블로나

허나 그 꼴에 더더욱 분노한 플로가 구걸을 더 들었다간 희생된 이들의 가치가 떨어질 것 같다고 악담하며 지옥조차 차가울 정도로 뜨겁게 죽여주겠다며 특제 네이팜탄[422]을 전탄 발사함으로서 블로나를 재 하나 남김없이 모두 불태워 죽여버린다.
빌어먹을 도마뱀들이... 목숨 구걸 따위를...... 이 전쟁의 의미를...... 그동안 기꺼이 받아들인 희생들을 의미 없게 만들지 말란 말이야! 제기랄!
- 블로나를 심판하고 분노를 토해내는 스핏파이어 플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되찾은 플로는 전쟁이 끝날때까지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자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머쓱해한다. 아이리스는 플로를 배려해 괜찮다며 조금 쉬자고 한다. 그리고 로턴드, 스완, 블로나를 끝으로 이제 사룡의 권역은 완전히 소실되었다. 하지만 사룡의 기운은 권역이 좁아진 만큼 더 진해지고 있으니 사라의 정보대로 스피라찌의 위치가 정확하다는 것도 확신한다.

플로는 작전 진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리네와 통신하는데, 건화문 쪽은 계속해서 특별한 움직임이 발견되지 않다는 것과 로자 측은 아직도 용족 군세와 전투가 한창이라 대 바칼병기를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오스카와 주베닐은 다른 용족과의 전투는 시작했지만 아직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해 현재 플로와 모험가 측이 진행상황이 가장 빠르다는 것에 별로 달갑지 않은 일등이라고 안타까워 한다.[423]

무전을 종료한 후 그 자리에 있던 인원들은 사룡의 기운이 마치 눈에 보이는 듯한 쪽을 바라보니 그곳은 스피라찌가 머무는 "사룡의 혼백당"이 보이고 있었다. 지금것 아무도 넘지못한 벽을 넘어보자고 인원을 고무시킨 플로의 말에 모험가와 아이리스도 그를 뒤따라 혼백당으로 향한다.

한편, 참모 로자와 연합군 측은 이리네의 통신을 통해 계획대로 진행되어 현재 사룡이 가장 먼저 공략될 것 같다고 연락한다. 그 말에 따라 로자 유르겐은 "대 바칼병기, 이터널 플레임"의 전송을 준비하고자 한다. 그리고 연락이 끝난 그 순간 드디어 연합군이 북쪽 군세를 뚫는데 성공해 적의 잔당이 물러나고 있다는 희소식까지 도착한다. 로자도 그 말에 따라 스피라찌 공략을 위해 좌표가 도착하는대로 바로 수송할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424] 더욱이 빠른 공략속도로 인해 남은 두개의 대 바칼병기도 수송할 준비를 하게 된다.

같은 시각, 주베닐도 로자에게 통신이 들어온다. 영구동토가 된 스카사의 권역에서 미리 준비한 방한복으로 어느정도 버틸 수 있긴 했지만 문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로자도 고작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몇 시간 정도로 상정했던만큼 최대한 빨리 작전을 마칠 수밖에 없다며 주베닐도 그 말마따나 상황은 계속 보고하겠다며 작전을 속행하게 된다.

불의 숨을 멎게할 최후의 전쟁에서 로자는 자신의 작전이 바칼에게 닿느냐 마느냐 단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성공률을 올리고 불안감을 없애고자 다시한번 작전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모험가 일행은 혼백당에 도착하니 녹아내린 시체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다. 플로는 그 시체들, "사룡의 망자"들은 오래전 먼저 바칼과 싸우려다가 사룡에게 당한 희생자들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스피라찌의 죽음의 기운으로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지금까지 버텨온 그들에게 플로는 그 말을 부정한다. 그들은 이미 죽었으며 오늘을 위해 희생해줬으니 이제 편하게 해주자고 부탁하고 그 말마따나 모험가와 아이리스도 망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사룡의 망자들을 해방시키면서 사룡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으로 도착하게 된다. 프리스트 계열의 모험가들과 다크템플러는 그곳에서 사룡 스파라찌에 의해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망자들을 기리는 기도한다.
(확실히... 죽음의 기운이라고 하면 어울릴 만한 기운...)
- 사룡의 기운을 분석하는 모험가
(후... 스피라찌에게 붙잡혀 떠도는 잡귀투성이군. 명계로 보내달라고 아우성치며 귀찮게 들러붙으려 하고있어.)
- 眞:소울브링어
(레미디오스이시여. 오늘 당신의 곁으로 가지 못한 채 떠도는 이들을 보내주겠사오니, 부디 그들의 영혼을 달래주소서.)
- 프리스트 계열 모험가
(네메시스의 율법에 따라 이들이 무사히 우시르 님의 품에 안겨 죽음의 영광을 얻게 되기를...)
- 眞:다크템플러
(가는 곳마다 울부짖는 영혼들이 많았지만... 이곳은 비교도 되지 않을 수의 희생된 영혼이 떠돌고 있어. 하아... 과연 사룡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느낌이야.)
- 眞:사령술사

플로는 혼백당에 머문 마지막 사룡의 망자를 해방시키지만 더이상 사룡의 기운을 버틸 수 없었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보려는 플로지만 아이리스의 최대 보호조차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보통 다가가는 순간 죽는 게 일반적인 사룡에 기운에서 보호 마법을 받고 있다곤 해도 평범한 모습인 모험가와 아이리스의 모습에 플로도 상식밖이라고 이런 상황에서도 감탄밖에 안나오는데, 그럼에도 사룡과 싸우려는 모습에 한가지 문제가 더 있었다.

사룡 스피라찌는 그 이름 그대로 죽음의 영역에 닿아 있는 용.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기에 죽일 수가 없는 용이었다. 플로도 사룡의 불사 특성은 알고 있다며 오랫동안 자료가 쌓여 아무 생각없이 이곳에 온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단 모험가와 아이리스는 흑요정들의 봉인방법을 알고 있지만 이는 천계에서 사용하는 게 불가능했다. 그래서 천계 연합군이 제작한 것이 바로 "대 바칼병기, 이터널 플레임"이었다. 지금까지 보안절차로 인해 모험가 일행에게 설명하지 못했는데, 사실 대 바칼병기는 한 개가 아니라 총 세 개가 존재했다고 한다. 더욱이 대 바칼병기라고 하지만 그 목적은 일단 세 마리의 거룡들을 죽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세 마리의 용에게도 먹히지 않는다면 당연히 바칼에게 먹히지 않을 것이 자명했기에 동작 테스트도 겸행한다는 것이었다.

대 바칼병기, 이터널 플레임은 말 그대로 영원히 불타는 불꽃. 바칼의 불꽃을 삼킬 정도로 뜨거운 불꽃으로 죽지않는 사룡을 꼼짝달싹 못하게 영원히 봉인하는 용도로 제작한 것이었다.[425] 적절한 순간에 이터널 플레임을 전송할 수 있다면 사룡을 봉인하는 것이 가능하게 이번 작전이었다. 요컨데 지금 수행해야할 작전은 사룡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 전달할 것, 그리고 가장 어려운 조건이 이터널 플레임이 전송되는 동안 절대 죽지 않을 것.

플로는 작전을 전달한 후 사룡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이제 서있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나름 각오했음에도 상식을 벗어난 힘 앞에선 각오조차 무의미하다며 하다못해 모험가 일행처럼 강했다면 이런 싸움이 진작에 끝났을지도 모른다며 아쉽다고 자조하는데, 보다못한 모험가가 아이리스에게 자신의 보호막을 거둬달라고 부탁한다. 사실상 자살지망을 부탁한 말에 아이리스도 경악하는데, 모험가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며 사룡을 홀로 상대할테니 자신도 죽일 방법이 없는 사룡을 아까 말한 대바칼병기의 좌표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한다.
(스피라찌의 기운이... 후우. 조금 버겁군.)[426]
- 사룡의 기운을 맨몸으로 받아내는 모험가

덕분에 플로는 어느정도 괜찮아졌지만 필터없이 사룡의 기운을 받아내는 모험가를 걱정하나 이제 걱정하는 시간조차 아까우니 확인되는대로 좌표를 전송한다며 신호를 주면 바로 빠져나와야 한다고 단단히 주의시킨다. 아까 말했듯이 사룡을 봉인하기위해 만든 초위험 병기라 모험가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모험가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사룡의 거처에 도착하게 된다.
모험가. 드디어 왔구나. 참으로 오랜 기다림이었다.
바칼 님 말씀에 따라 모든 것을 바꾸고 기다렸다.
그리고 네가 그럴 가치가 있었는지 시험해보겠다.
- 모험가를 시험하는 사룡 스피라찌.
(이 진득한 기운... 대단하긴 하지만 감히 '죽음' 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불경의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야.)
- 흑요정 왕국의 스피라찌와 차원이 다름을 느꼈으나 불쾌하는 眞:다크템플러
(흑요정 왕국에서와는 다르게 멀쩡한... 그리고 정말 커다란 사냥감이군! 좋아. 너를 시작으로 나머지도 모조리 사냥해주지.)
- 전성기 시절의 스피라찌를 평가하며 사냥꾼으로서의 호승심이 불타오르는 眞:드래고니안 랜서

흑요정 왕국에서 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사룡의 모습에 대한 경악하는 찰나에[427] 역사를 바꿨음을 인지하고 있는 스피라찌의 모습에 대한 의문, 그리고 시험이라는 알 수 없는 의미까지 모든 것이 혼란한 가운데 사룡이 포효하자 모험가도 그에 맞춰 무기를 들어올리고 격돌한다.
스피라찌 : 과연... 그분의 말씀대로구나. 이토록 강력한 힘이라니. 경이롭구나. 하지만 아직 멀었다. 힘은 증명했을지라도... 나를 죽일 수 없다면 시험은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힘은 네가 갖춰야 할 가장 작은 것일 뿐이니...

모험가: 누가 나를 시험하는 거지? 바칼인가?

스피라찌: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어리석은 칼날이여.

모험가: ...무엇을 알아야 하지?

스피라찌: 네가 알아야 할 것은 진실...

모험가: (진실... 아젤리아도.... 미카엘라도 진실에 관해 이야기했었지. 그들이 말한 진실과 같은 것을 말하는 건가?) 그 진실이... 뭐지?

스피라찌: 그것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 그러니 아직 멀었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먼저 나를 쓰러뜨려라.
- 모험가에게 첫번째 의심을 심어준 사룡 스피라찌

모험가의 무기는 사룡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만 사룡은 상처를 무한히 재생하며 죽일 수 없었다. 하지만 죽지만 않을 뿐 힘의 소모가 없는 것은 아니라 스피라찌의 기력이 많이 쇠약해진다. 허나 모험가의 무력이 스피라찌를 압도할 수 있지만 죽일 수 없는 것도 사실. 게다가 사룡의 기운에 너무 오래 노출되어 모험가의 기력도 슬슬 버티지 못할 지경이라 일단 물러나야 하는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 플로의 무전이 송신된다. 드디어 기다렸던 이터널 플레임 전송이 끝났다는 사실과 시간이 부족해 아이리스의 전송 마법으로 이탈시킬 것이라는 말에 따라 모험가는 마력의 흐름에 몸을 맡긴채 이탈하고 대 바칼병기가 스피라찌에게 투하된다.
플로: 스피라찌... 지금도 네놈의 곁에서 방황하는 천계의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죽지 않는 네놈에게 영원히 죽는 형벌을 내리겠다. 정말 지긋지긋했다. 잘 가라.

스피라찌: 그렇군. 이들 또한 바칼 님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칼날 중 하나... 아직 진실을 깨닫지 못한 칼날이여... 진실은... 이미...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 자신의 최후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인정한 칼날에게 최후의 조언을 남기는 사룡 스피라찌

이터널 플레임으로 사룡은 불타오르기 시작하고 사룡의 기운은 완전히 소실된다. 플로는 영원히 타오를 사룡의 시신을 바라보며 대 바칼병기가 통했다는 사실에 쾌재를 외친다. 모험가도 천계 연합군이 이미 바칼을 무찌를 가능성이 있는 무기들을 만드는 수준에 다다랐다는 사실에 감탄하면서도 혼자서 세 마리의 거룡과 싸울 수 있는 인간이 할 말은 아니지만 어쨌든 스피라찌가 강조한 진실이 무엇인지 홀로 곱씹고 있었다.

플로는 이 기쁜 소식을 한시 빨리 이리네에게 전달하지만 그 순간에 거대한 폭음이 들려오게 된다.

거대한 폭음과 동시에 로자 유르겐으로부터 긴급통신이 오는데, 다름아닌 스카사에게 향한 주베닐과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대 바칼병기, 드래곤 슬레이어의 설치가 완료되어 전송했지만 그 후 연락이 없는데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폭발을 일으켰으나 명중이 실패했을 수 있다는 비보였다. 누군가 먼저 주베닐 측의 정확한 사실을 알기위해선 현장에 가야할 인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마침 사룡 봉인에 성공한 플로와 모험가 일행이 바로 이동하기로 한다.

떠나기 전 상황 확인에 들어가는데, 일단 로자 측은 사룡 봉인 직후 대 바칼병기를 전송하기 위한 거점을 확보했으니 이제 지키는 싸움만이 남은 상태이고 조금만 더 있으며 궁전 내부로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수순에 있고 이리네와 합류하기로 했다는 사실에 바깥쪽은 두 명에게 맡길 수 있다는 사실에 한시 빨리 냉룡의 거처로 이동하기로 한다.

그렇게 동쪽으로 향하니 도착한 곳은 "먹구름 누각". 한기로 인해 태양빛이 보이지 않고 먹구름이 낀 그곳에서 느껴지는 한기는 온몸이 그대로 뚫려오는 듯 했다. 사룡과 다른 의미로 죽을 것 같다고 고통스러워하는 플로의 말에 모험가도 설산의 한기를 회상한다.
(상당한 한기, 스카사는 꽤 멀리 있는 것 같은데... 설산에서의 한기보다 훨씬...)
- 설산의 스카사와 차원이 다름을 느끼는 모험가
(상당한 한기, 스카사는 꽤 멀리 있는 것 같은데... 설산에서의 한기보다 훨씬...)
(설산에서의 한기보다 훨씬 차가워. 어비스의 힘이 아닌 일개의 생명체가 내뿜는 한기라는 점이 놀랍지만... 그렇게 위협적이진 않아).
- 설산의 스카사와 차원이 다름을 느꼈으나 가소로워하는 眞:빙결사

모험가와 아이리스는 급하게 왔어도 방한대책 없이 버틸만 했지만 사룡의 권역에서 고생한 플로는 스카사의 한기에 대항하는 것도 고역이었다. 허나 싸움을 맡기기만 할 수 없다며 죽더라도 싸우다 죽겠다는 포부로 다시한번 일어서고[428] 먹구름 누각의 안쪽을 향해 나아간다.

먹구름 누각에 있는 스카사의 추종자들을 해치우며 먹구름 누각 중간 부근에서 플로는 모험가와 아이리스를 멈춰세운다. 마치 번갯불로 지저진 듯한 마룻바닥에서 사라의 정보를 떠올린 플로가 터줏대감이 나올 차례라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번개가 내리치면서 "전격의 스테이츠"가 등장한다. 플로는 스테이츠의 등장에 스피라찌와 정면에서 싸운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창만큼은 반드시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스테이츠는 모험가 일행의 침입은 스피라찌가 봉인되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더욱이 4인의 용인까지 당한 지금 상황에서 그 분의 움직임이 없다는 사실에 모두 염두에 두신 일이고 더욱이 일개의 존재인 자신의 의사도 존중해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스테이츠는 느마우그를 쓰러트린 자, 모험가가 맞냐고 질문한다.
역시... 느마우그 님을 쓰러뜨린 네놈을 내가 이길 수는 없겠지. 하지만 난 그분의 은혜를 입은 몸... 이번 침입은... 꽤 오래전에 있었던 침입과는 많이 다른 것 같지만, 그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이번에도 패배할 것이고... 바칼 님의 지배는 더 견고해질 것이니.
- 싸움전 각오를 다지는 전격의 스테이츠

스테이츠는 4인의 용인 중 한 명, 느마우그에게 은혜를 입은 몸으로 그를 죽인 자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었다. 플로는 스테이츠가 말이 많다면서 겁이라도 먹은 거냐고 도발하는데, 스테이츠는 무언으로 긍정하면서도 말이 너무 많았다며 이제 덤비라며 마창 크라체[429]를 휘둘러오자 모험가도 자신의 무기로 마창을 막아세우며 격돌하게 된다.

모험가는 스테이츠는 대결을 중에 스테이츠는 자신의 불리함을 확신했기에 모험가만 집요하게 피해서 플로와 아이리스를 공략한다. 플로는 용감한 용족의 긍지는 팔아먹었냐고 최대의 도발을 펼치지만, 스테이츠 자신은 천한 태생이라 긍지같은 건 모르고 바칼 님을 따르는 자들을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할 뿐이라고 조리있게 받아친다. 더욱이 냉룡이 계신 곳에 가는 걸 모를 것 같냐면서 자신이 여기서 버티기만 하면 그곳에 향한 자들은 전부 전멸할 것이라고 호언장담 한다.
(...창을 이렇게나 잘 다루는 용족이라. 흥미로운데?)
- 眞:듀얼리스트
성가시다. 그렇게 도망만 칠 거라면 그냥 목을 내밀어라.
- 眞:뱅가드
(저 창... 나처럼 창의 힘을 받아들인 건가? 언제 창에 잠식될지 모르는 상태라... 심연에 발을 들이밀었군)
- 眞:다크 랜서
뭐야, 사냥개 정도는 되는 줄 알았는데 쥐새끼였잖아? 사냥할 맛도 안 나는군.
- 眞:드래고니안 랜서

힘이 아니라 지혜로 싸우는 전격의 스테이츠. 플로도 하필이면 쉽지 않은 놈에게 걸렸다고 혀를 찬다. 모험가는 스테이츠를 무시하고 가는 것도 고려하지만 사룡의 기운을 보호하는 마법에 힘을 소비한 아이리스, 사룡의 권역에 대한 후유증이 보이는 플로를 놔두고 가면 두사람이 제압당하는 것도 불보듯 뻔하니 할 수도 없었다. 플로도 모험가의 표정을 읽고 괜히 자신들 때문에 힘을 쓰지 못하게돼서 미안하다고 사과할 만큼 정말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엔 사라 웨인까지 등장한다. 지금 이곳에서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며 주베닐 측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사실상 이중스파이의 역할을 그만두고 드디어 천계 연합군 일행이라는 것을 선포하며 등장.

스테이츠는 역시나 배신자가 있었다고 당연하다는 듯이 반응하지만, 사라는 배신자라는 단어에 믿음을 주지도, 받지도 않던 것들이 이럴 때만 믿었던 것처럼 말하냐고 역설하며 오늘을 위해 머리를 조아렸다고 윽박지른다. 스테이츠는 인간 한명 늘어났다고 달라지는 것 없다고 하자 사라도 그 말에 긍정하지만 여기에 너희들이 예상치 못한 게 있다고 핀잔을 준다.
대용 전투태세 돌입.
- 200년 만에 부활해 다시한번 용을 요격하려는, 드락카니다.

그때 모험가의 귓가에 익숙한 쇳소리가 들려오고 전격의 스테이츠 머리 위에 강철의 비가 폭격해버린다. 그리고 예상대로 강철 비의 주인인 "드락카니다"에 이어 "지올리트" 거기에 200년전 마이스터의 실험실에서 기동했던 병기들이 등장해 전투에 가세한다. 바칼 군이 오래전 전리품으로 가져온 고철더미들 속에서 사라와 그 측근들이 7인의 마이스터들의 병기들을 발견하고 부활시키는데 성공한 것. 사라는 바칼의 궁에 있는 동안 할 수 있던 몇 안 되는 일이라고 하면서 병력이 충원된 플로는 모험가에게 곧장 스카사에게 가달라고 부탁하자 모험가는 지체없이 스테이츠를 돌파해 먹구름 누각 너머로 향한다. 스테이츠는 뒤늦게 모험가를 쫓으려고 했지만 드락카니다, 지올리트가 막아세운다. 스테이츠는 위협이 되는 것 단 한명의 인간 뿐, 이곳에 있는 자들을 먼저 처리하고 추격하면 된다면서 격돌하게 된다.[430]

모험가는 누각을 지나 도착한 것은 물결조차 얼어붙고 주변의 식물까지 깨질 듯이 모든 얼어부터 멈춘 듯한 "부동의 연못". 그곳에서 푸른 피부의 용인, "한기의 게르다"가 나타나 모험가의 발걸음을 멈춰세운다.
또, 그분의 영역을 멋대로 침범하는 분이군요. 저번 분들은 놓치고 말았지만, 당신은 놓치지 않겠어요.

스카사 님께 더 실망을 안겨 드렸다간, 그분의 곁에 더 있을 수 없을 테니.
- 한기의 게르다

모험가는 게르다의 외형과 기운이 스카사와 비슷하다고 의아해하는데, 그 의문에 게르다는 자신은 스카사의 일부에서 태어난 피조물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게르다는 그런 모험가의 의문보다 자신의 냉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모험가의 모습에 앞서 온 자들과 다르다고 칭찬한다.

모험가는 스카사가 게르다의 뒤에 있는 거냐고 질문하는데, 게르다는 아까부터 계속 스카사의 이름을 함부로 부른 것에 슬슬 짜증이 한도에 도달해 건방지다면서[431] 고작 혼자서 뭘 할 수 있겠냐면서 앞서 온자들도 결국 자신만만하게 덤벼들었다 끝장났다고 조소한다. 모험가는 그들이 어디있냐고 험악해지기 시작하자, 게르다는 아직도 다른 사람 걱정할 정도로 여유롭냐면서도 스카사는 냉정, 냉혹, 그리고 자상한 냉기로 언제나 자신을 감싸주고 살을 에는 날카로운 냉기 속에 영원히 편안하게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감히 그 분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시다니. 건방지시군요. 그분 앞에서는 봄날처럼 따뜻할 당신의 그 한기를 믿고 그러시는 건가요? 지금 당신은 혼자. 뭘 할 수 있으신가요?
- 스카사의 이름을 함부로 부른 眞:빙결사에게 건방지다며 짜증내는 한기의 게르다
그러니 당신도 이쪽으로 오세요.
제 손길로...
아름답게 얼려 드릴게요.
그리고 스카사 님 곁에 영원히 잠들게 해드릴게요.
- 모험가와 격돌하는 한기의 게르다

모든 것을 얼려버릴 한기를 내뿜으며 부딪쳐오는 게르다의 기세에 모험가는 무기를 들어올려 그녀를 받아들이고 싸우면서 게르다를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안... 돼... 당신 어째서 그렇게 강한... 설마 스카사 님보다.... 더... 스카사 님...
- 모험가의 힘에 경악하며 쓰러지는 게르다.
안... 돼... 당신 어째서 인간이면서도 어떻게 그런 한기를... 안돼.... 스카사 님...
- 眞:빙결사의 한기에 경악하며 쓰러지는 게르다.

모험가에게 제압당해 쓰러지려던 게르다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피부가 강대한 얼음 갑옷으로 감싸진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머리 속에서 오랜만에 듯는 그 차가운 목소리, 냉룡 스카사의 전언이 들려온다.
유희는 끝났다. 모험가여.
진실을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곳으로 와라. 오랫동안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 냉룡 스카사

스카사의 전언을 듣게 된 모험가는 얼음 갑옷에 둘러싸인 게르다를 관찰하려다가 스카사의 냉기에 튕겨나가게 된다. 스카사는 다시한번 전언으로 다른 이들의 시간은 많지 않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어서 빨리오라고 닥달하자[432] 모험가는 일단 게르다를 제압해 냉룡의 권역이 약해진 것만 파악하고 스카사의 거처로 향하게 된다.

스카사의 거처로 향할수록 얼음속에 고통스럽게 갇혀버린 이터널 플레임 요원들의 모습이 서서히 발견되기 시작한다. 모험가는 선발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신하고 시간이 없다며 발걸음을 더더욱 서둘러 냉룡 스카사의 거처, "냉룡의 투한당"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선 시란과 주베닐이 얼음 속에 갇혀있는 것을 발견한다.[433] 설마 자신이 늦었나 경악하는 모험가는 등 뒤에서 모든 것을 꿰뚫고 얼릴 듯한 한기와 동시에 냉룡 스카사가 등장해 모험가도 얼음 속에 갇히게 된다.
(설산에서 만난 것과는 차원이 다른 힘... 하지만...)
- 얼음에 갇힌 직후, 스카사의 전력을 파악하고 자신을 가둔 얼음을 부숴버리는 모험가
(설산에서 만났을 때보다는 강력한 냉기지만, 어비스의 냉기에는 한참 못 미쳐.)
그래? 하지만 그 정도의 냉기가 다라면 그다지... 위협은 되지 않을 것 같아.
- 스카사를 조롱하며 자신을 가둔 얼음을 부숴버리는 眞:빙결사
(하하. 설산에서 만난 것과는 차원이 다른데? 정신 차리자. 이 두 번째 사냥감은 놓칠 수 없어!)
- 전성기의 스카사의 위력에 감탄하며 사냥감을 만난 것에 희열을 느끼는 眞:드래고니안 랜서

자신을 가둔 얼음 속을 간단히 부숴버리며 탈출한 모험가의 모습에 스카사는 필시 바칼이 기대린 자인 것임을 확신하게 된다.
스카사: 그대인가? 바칼 님이 기다리는 자가. 뒤에 있는 자들은 바칼 님이 기다리는 자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의 생사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가. 저들을 살리려는 것인가?

(스카사가 얼음의 한기를 강화시킨다)

스카사: 이렇게 한다면 그대를 시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 되겠구나.

모험가: 조금 더 정중해 보이지만, 결국 하는 짓은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군.

스카사: 난 그대를 처음 보았기에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이해할 필요도 없는 말이다. 이제 그대를 시험 해보마.

모험가: 얼마든지.
- 냉룡 스카사 vs 모험가

스카사의 말을 통해 아직 유예가 있음을 깨달은 모험가. 하지만 스카사는 바칼이 명한 시험을 위해 자신이 얼려버린 인원들의 얼음에 더욱 마력을 불어넣어 한기를 배증시켜 제한시간을 만들자 모험가는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다고 야유하나 그 의미를 알리없는 역사개변의 스카사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할 필요도 없다며 오직 시험만을 위해 포효하자 모험가도 자신의 무기로 냉룡의 한기를 베어가르며 격돌하게 된다.
스카사: 과연... 바칼 님이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예정된 일을 모두 비틀면서까지 기다린 자가 맞구나.

모험가: 예정된 일... 스피라찌도... 아니, 시로코의 사념을 쫓으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계속 답 없는 질문만...

스카사: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수 많은 존재가 너에게 이미 수 많은 단서를 남겼을 테니... 그러니 진실은 너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떠올려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내가 해야할 일은, 네가 알아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것, 그리고 바칼 님을 마주했을 때 올바른 질문을 던질 자인지 시험하는 것.

모험가: 도대체 너희가 말하고 있는 진실이 뭐지?

스카사: 나는 말해줄 수 없다. 그것은 바칼 님이 결정하는 것. 나는 네가 그분께 갈 수 있을지 시험할 뿐... 하지만 그대라면 알 수도 있게군. 그분을.

모험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끝내야겠어.
- 모험가에게 진실에 도달할 의문을 조언하는 스카사

스카사는 모험가의 힘에 확실히 폭룡왕께서 기다린 연단된 칼날임을 확신하며 비록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으나 모험가가 진실을 도달하는데 필요한 의심을 일깨워주게 된다. 모험가는 비록 스카사의 말에서 진실을 들을 수 없었으나 바칼을 만나면 진실을 알게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스카사를 베어내려고 하지만 그때 등 뒤에서 얼음의 창이 날라와 모험가를 제지한다.
게르다: 스카사 님... 저를...

스카사: 게르다... 너의 마음이 우선이다. 원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게르다: 스카사 님. 저는... 준비가 되었어요. 스카사 님을 따르는 몸이지만, 스카사 님이 따르는 바칼 님의 뜻 또한 따라야 하니까요.

스카사: 그렇군. 너의 뜻이 그렇다면 거절하지 않겠다.

게르다: 네. 저의 원래 위치로... 돌아가겠어요. 바칼 님을 위해... 그리고 저의 아버님이신 스카사 님을 위해.

스카사: 알겠다.
- 스카사와 게르다, 두 부녀 사이의 최후의 대화

얼음 창을 던진 자의 정체는 다름아닌 제압했던 한기의 게르다. 그녀는 스카사의 딸인 동시에 스카사의 조각과 힘에서 태어난 피조물로서 지금의 싸움에서 스카사를 위해 본모습으로 돌아가고자 각오한 모습에 스카사는 게르다의 의지를 더욱 존중해주겠다고 그녀의 의지를 만류하지만, 그녀는 이미 모든 각오를 다졌고 바칼의 이름까지 써가며 자신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굽히지 않을 포부를 밝힐 뿐이었다. 결국 스카사도 그녀의 의지를 존중해주기 위해 그녀의 본모습인 자신의 뿔로 복귀하는 것을 허락하게 된다.

스카사의 레어에서 싸웠던 노년기의 1차전, 시간의 문에서 싸웠던 해츨링과의 2차전, 그리고 시간의 문에서 만난 바칼의 시련으로 싸웠던 젊은 시절의 3차전까지 지긋지긋한 악연은 절정에 이르러 만난 왜곡된 차원에서 만난 지금의 스카사는 이번엔 전성기의 육체, 완전히 회복한 힘, 바칼의 가호까지 더해진 장장 4번째 리매치. 전력으로 포효하는 스카사와 지긋지긋한 악연에 끝장을 볼 기세로 모험가는 전력으로 격돌하게 된다.
스카사: 시험을 통과했다... 칼날이여. 바칼 님을 마주할... 자격이 충분하구나.

모험가: (칼날... 몇몇 자들이 나를 그렇게 불렀어. 나는 누구의 손에 쥐어지고... 누구에게 겨눠지는 칼날 인거지?)

스카사: 의문스러운 표정이구나.

모험가: 바칼을 만나면... 이 의문을 풀 수 있는 건가?

스카사: 그대가 바칼 님의 시험을 통과한다면.

모험가: 시험... 도대체 무엇을 위한 시험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그 시험을 끝내야겠어.

스카사: 오너라 칼날이여!
- 냉룡 스카사, 모험가와의 최후의 대결에서

결국 냉룡은 마지막까지 바칼이 명한 시험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에 모험가의 칼날에 끝내 얼어붙은 숨결을 베어가르면서 사그라들게 된다.

스카사가 쓰러지고 한기가 사라진 것을 느낀 모험가는 황급히 얼음 속에 갇힌 인원들을 찾아가는데, 스카사는 모험가와의 약속대로 자신이 쓰러지자 얼음 속에 갇힌 인원들 전부 해방되었으나 생존한 것은 시란과 주베닐 단 두사람만 있을 뿐이었다.

힘겹게 얼음 속에서 깨어난 주베닐과 뼈마디가 시린다고 힘겨워하는 시란. 두사람이 정신을 차리고 마주한 것은 자신들을 걱정하는 얼굴로 바라보는 모험가와 그 뒤에 쓰러진 냉룡 스카사의 시체였다. 시란은 브왕가가 쓰러뜨렸다길래 만만하게 봤다가 그냥 얼어죽을 뻔 했다고 면목없어하면서 하다못해 얼어붙기 직전에 넨으로 자신과 주베닐을 보호한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주베닐은 얼음에서 나오자마자 부하들의 시신을 바라보며 침통해하면서도 시란이 부하들까진 지켜줄 시간이 없었다고 침통해하자 그 찰나의 순간에 자신만이라도 지켜준 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한 것이니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먼저 가버린 부하들의 넋을 기린다.

주베닐은 부하들의 넋을 기린 직후, 북쪽의 스피라찌의 상황을 묻는데 시란은 알아서 했을테니 잠시 쉬면 안 되냐고 부탁하지만, 주베닐은 자신들의 실패로 작전이 망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냉정히 지적하자 시란도 아픈데 막쑤시면 할 말 없다고 더더욱 쭈그러들 뿐이었다(...) 이 아저씨 개그캐 기질이 이런 때도 발휘된다 결국 시란도 모험가에게 그간 상황을 물어보려던 차에 때마침 플로, 아이리스, 사라가 모험가를 쫓아 찾아왔다.

주베닐은 그간 바칼의 궁에 있던 사라가 드디어 연합군에 합류한 것에 회포를 풀고 플로로부터 사룡 스피라찌 봉인 작전이 성공했다는 승전보를 듣게된다. 하지만 세 마리의 거룡 중 무려 2체나 토벌된 지금, 아직까지도 광룡 히스마 토벌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는 것에 불안감이 가중되어 무기상 오스카에게 연락하지만 먹통이었다. 이에 연합 사령관 이리네에게 통신을 돌리는데, 주베닐의 목소리에 이리네가 안부와 스카사의 행방을 확인하자 모험가 덕분에 무사히 처리되었다고 보고하고[434] 광룡 히스마 쪽 진행 상황을 물어보자 대 바칼병기, TNB(더 나인 배럴)이 전송된 후 소식이 없다고 한다.

결국 주베닐은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이리네도 부탁한다면서 무기상 오스카의 위치 좌표를 송신받고 일행 전원 황급히 무기상 오스카를 찾아 바칼의 궁 남쪽, "광룡의 멸진당"으로 향하게 된다.

4.35.2. [ 드래곤나이트 루트 ]

드래곤나이트(이하 모험가)와 미쉘 쿠리오, 무기상 오스카가 광룡의 멸진당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 요룡 님파는 사라 웨인의 증언을 통해 천둥의 에클레어를 배신자로 간주하고 있었다. 다름아닌 인간 편에서 싸우고 있는 정체불명의 드래곤나이트, 모험가로 인해 (現)바칼 군 드래곤나이트 전원에게 역모라는 의심을 받게 된 것이었다. 거기에 에클레어가 모험가로 인해 연합군 사령관을 암살하는 것에 실패한 이유가 알고보니 반역심 때문이 아니냐고 님파가 지적하는데다, 여기에 사라 웨인이 추가로 반란군이 과연 적의 병력을 무사히 돌려보낼 필요가 있냐고 설득력을 더하면서 에클레인의 역모죄에 대한 의심을 부추기고 있었다.[435] 에클레어는 사라가 자신이 가족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복수심이냐고 역정내지만 사라는 자신이 보고 들은 상황을 그대로 말한 것이 잘못이냐고 담담히 역설하자 그 정론에 에클레어도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말로는 자신이 불리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에클레어는 자신이 배신자가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하겠다며 그들을 처치하겠다고 호언하고 떠나는데, 에클레어가 사라지자 님파는 사라에게 다른 드래곤나이트들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고, 반란군을 저지하기 위해 광룡의 투한당에 배치된 상황이라는 사라의 말에 님파는 자신이 할 일을 하기위해 떠나게 된다. 그리고 두 용인이 사라지자 사라는 그간 참고 있던 마음을 혼잣말로 한탄한다.
...혐오스럽다.
저 저열한 용족들은 물론......
...... 이리도 비참히 살아남아야 할 나 조차도......
사라 웨인

그리고 모험가 일행이 광룡의 권역에 들어서는 동안 모험가는 이쪽 차원의 드래곤나이트들은 과거의 자신과 같이 바칼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에 자신의 차원과 미래에서 직접 본 것들을 알게 된다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희망으로 자신이 본 바칼의 끝없는 욕심과 그로 인해 불러들일 거대한 재앙은 바칼과 만나기 전에 다른 드래곤나이트들에게 알릴 수만 있다면 그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지 않을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드래곤나이트가 상념 속에서 걷는 동안 광룡의 권역을 향해 이동할수록 땅에서 강렬한 진동이 느껴지고 있었다. 게다가 광룡의 기운이 느껴지자 나름 한가닥 하는 인원들이지만 무기상 오스카는 숨쉬는 것도 힘들어하고, 미쉘은 저 멀리서 느껴지는 강대한 기운에 엄청난 존재감이라고 하자, 오스카도 그 말을 긍정하며 세 마리의 용은 바칼을 만나기 전에 가장 강력한 난적이자 가장 높은 산이며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세 마리의 용이라는 벽을 넘지 못해 실패했다고 설명한다. 모험가는 히스마의 기운과 두사람의 대화에서 이런 존재를 그 먼 과거에 단 두 명의 인간이 무찔렀냐면서 다시 한번 그들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생명력이 빠져나가는 사룡의 기운, 다가갈수록 얼어붙는 냉룡의 한기에 비하면 광룡의 기백은 상대적으로 버티기 수월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 상대적으로 버티기 쉬운 기운의 소유자가 세 마리의 거룡 가장 강력하다는 점이 또다른 불합리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싸움을 포기할 수도 없으니 일행들 모두 광룡을 찾아 이동하기로 한다.

광룡의 권역을 수색하던 중 길바닥에서 자고 있는 용 한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미쉘은 조심히 지나가길 기대하지만, 그때 오스카가 일부러 큰 웃음소리를 내 "졸린 눈의 로턴드"를 깨워낸다.[436] 로턴드는 침입자를 발견하자 설마 광룡의 권역에서 그걸 알고도 침범했다는 사실에 배짱도 좋다고 감탄한다. 오스카는 그 말에 발끈해서 멋대로 차치해놓고 주인 행세를 한다고 네놈들 것이 되겠냐고 분노하는데, 로턴드는 졸린 나머지 어려운 소리는 하지 말아달라고 역정내면서도, 그제서야 눈 앞에 드래곤나이트가 있는 것을 발견하자 배신한 게 정말이고 경악하게 된다.

모험가는 배신이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하는데, 로턴드는 뻔뻔한 건지 멍청한 건지 구별이 안 되다고 난처해하면서 에클레어가 먼저 추적한다고 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사실에 배신한 것 맞다고 단정하는 로턴드. 모험가는 에클레어의 행방을 묻자 로턴드는 당연히 드래곤나이트의 본거지 "사투의 옥"에 갔을 것이 아니냐고 어이없어 하는데, 모험가는 계속해서 사투의 옥에 관심을 보이자 오스카는 이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라고 첨언한다.

그리고 모험가의 여유만만한 태도를 본 로턴드는 정중히 기다려주니 만만해 보이냐고 짜증내자 모험가와 오스카가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437] 이건 모험가가 나빴다 로턴드는 잠깐의 침묵이 더 기분나쁘다고 분노하며 사투의 옥으로 갈수도 없고, 이미 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일침하자 모험가는 뒷말이 찜찜했지만 로턴드는 해줄 말 없다며 덤벼오자 모험가도 그대로 자신의 칼날로 로턴드를 베어내 끝장내 버린다.
으으... 뭐야, 너무 세잖아...... 에클레어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 드래곤나이트 모험가의 힘에 경악하는 졸린 눈의 로턴드

모험가는 로턴드가 죽기 전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게 무슨 뜻이냐고 마지막으로 묻지만 로턴드는 죽기 전에도 알아봤자 감당하지 못할 것이고 배신자에겐 알려줄 것도 없다고 조소하며 숨을 거둔다.

모험가가 아까 전부터 드래곤나이트들에게 큰 관심을 보인 것에 의문을 보이는 미쉘 쿠리오의 말에 모험가도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고만 설명한다. 필시 개인사정임을 알게 된 미쉘이 자신들과 상관없는 시간대에서 무엇을 확인하려고 하냐면서 의아해하자, 모험가는 말해줄 수 없지만 꼭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고 바칼과도 연관이 있는 일이라고 대략적인 설명으로만 해명한다. 이런 모험가 사정이 있는 모습에 미쉘도 다른 사람도 아닌 모험가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납득한다.

오스카는 싸움 후 태세를 정리하는 동안 두사람만 쑥덕거리는 것에 무슨 일이냐고 의아해하는데, 드래곤나이트가 사투의 옥에 들릴 수 없냐고 부탁하자 오스카는 자기 자신은 상관없어도 로자의 작전이 틀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하던 차에 플로로부터 무전이 들어온다.

사룡을 공략 중인 북쪽 루트의 플로 측에서 사룡의 추종자 중 강력한 개체를 격파함으로서 권역이 약해진다는 보고받게 된다. 그 말에 오스카도 방금전까지 느껴졌던 땅울림이 조금 약해진 것을 대략적으로 느끼고 그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플로 측에서 주베닐 측이 연락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데, 오스카는 잠입 작전 중이라 무전을 꺼두었을 가능성도 있고 주베닐이라면 알아서 알려준 정보를 찾아낼 것이라고 플로의 걱정을 덜어주면서 통신을 종료한다.

오스카는 곧장 모험가와 미쉘에게 방금 전 무전 내용을 전달하고 이런 상황이니 다른 용족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며 사투의 옥으로 향하기로 한다. 하지만 대략적인 위치는 알아도 정확한 위치는 모르기에 오스카는 곧장 사라에게 통신해 사투의 옥에 대해서 부탁하는데, 사라는 사투의 옥이라는 말에 에클레어를 처리했냐고 질문하자 오스카는 자신이 결정한 사항이 아니라며 모험가에게 대답을 부탁하자 모험가도 일단 에클레어에게 물어볼 것도 있고, 그녀의 처우는 그 후에 생각 중이라고만 밝힌다.

사라는 그 말에 될 수 있으면 에클레어를 생포해달라고 부탁하려다가 이내 그 말을 물리고선 사투의 옥에 대한 위치정보를 오스카에게 전송한다.

오스카는 사라가 보내 준 위치정보에 따라 사투의 옥으로 향하던 중 모험가가 일행을 멈춰세운다. 그리고 허공에서 갑자기 늙은 용, "현룡 자미르"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미르는 드래곤나이트 모험가를 관찰하며 분명 드래곤나이트지만 그 본질이 다르다는 것은 한눈에 간파한다. 이에 흥미를 느끼고 폭룡왕께 칼을 겨누는 것과 연관이 있냐면서 정체가 무엇인지 묻는데, 모험가는 당연히 네가 이해할 수 있는 답이 아니라고 무시한다.

천년 이상을 산 용들도 자문을 구하는 자신에게 건방진 대답을 한 모험가에게 혀를 차는 현룡 자미르. 무엇을 위해 이 평화로운 세상에 아쉬울 것이 있어 칼을 겨누는 것이냐고 한심해하자, 그 말에 발끈한 오스카가 늙은 도마뱀이 듣기 거북하다고 비하한다. 마찬가지로 발끈한 자미르가 순종하면 평화와 자유는 절로 찾아올 것인데 어째서 파멸을 자초하는 것이냐고 야유하자, 오스카는 그 말에 폭소하며 무조건 순종하는 게 어찌 평화고 자유냐며 말은 잘해도 본질적으로 너희는 짐승이라며,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오직 바칼이라는 권능 아래에서만 생각할 줄 아는 종족이라고 서로 말이 통한다고 인간이라고 착각한 짐승이라고 욕설한다.

더 이상 문답이 불필요함을 깨달은 자미르는 어리석은 인간과 배신자 드래곤나이트의 발걸음을 멈추겠다며 전투에 돌입하게 된다. 허나 일개 기사가 아닌 진정한 기사로서 자립하여 하나의 거대한 존재가 된 모험가에게 자미르의 요술은 재롱에 불과했다. 드래곤나이트 중 특출난 기사인 에클레어 이상의 힘을 보인 모험가의 힘에 바칼을 따르지 않는 용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한탄하는데, 모험가는 그런 한탄보다 에클레어의 위치와 사투의 옥의 드래곤나이트들의 행방을 용족의 법에 맞게 요구하는데, 자미르는 인간의 편에선 용이 용족의 법도를 운운하냐고 실소하면서도 자신은 아무런 답을 구하지 못할 것이니 어서 죽이라고만 할 뿐이었다.

그런 늙은 용의 모습에서 모험가와 오스카는 자미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모험가가 눈앞의 자미르를 응시하는 동안 오스카가 허공에 기관총을 난사하자 그곳에서 자미르의 비명이 들려왔다.
역시 용족들의 충성심은 대단하구만. 하지만 말이야...
그보다 더 대단한 비열함도 내 잘 알고 있지. 하하!
- 모험가가 자미르의 분신을 붙잡은 동안 본체를 사살한 무기상 오스카

모험가가 자미르를 응시한 이유는 다름아닌 분신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며, 마찬가지로 이를 깨달은 오스카가 딱봐도 수상해보이는 곳에다 기관총을 난사함으로서 본체를 잡아냈다. 미쉘도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합리적이긴 하나 고고한 척했던 것 치곤 볼품없다고 한심해하자, 오스카도 그 말마따나 강자의 위치에 있을 때만 더욱 강해지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고 특히 쓸데없이 말이 많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마지막으로 모험가도 속으론 죽은 자미르의 모습에 한심하다고 핀잔을 준 건 덤.

한심한 늙은 용이었지만 어쨌든 현룡 자미르 또한 광룡의 추종자 중 한체였기에 그가 사살됨으로서 광룡의 권역은 또다시 약해졌다. 덕분에 숨쉬기도 어려웠던 권역에서 이제서야 숨돌릴 틈이 나오기 시작했고 서둘러 사투의 옥으로 향한다.

사투의 옥으로 향하는 길목을 이동하던 중 모험가는 목표물인 천둥의 에클레어와 재회한다. 분명 앞길에 있어야할 현룡의 모습은 없고 모험가 일행만이 자신을 마주했다는 사실에 에클레어는 혹시나 해서 자미르의 행방을 묻지만 모험가는 담담히 죽었다고 대답한다. 에클레어는 누가 죽였냐고 한번 더 질문하자 모험가는 그게 중요한 거냐는 말에 에클레어는 자신의 검이 누굴 겨눌지 정하게 할 질문이라고 역설한다.

에클레어는 상황이 이렇게되자 모험가의 정체에 대해서 더더욱 의문에 빠졌다. 모습이 다르긴 해도 분명 드래곤나이트인데 왜 바칼에게 검을 겨누며 왜 인간의 편에 서있는 것이냐고 억정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울분을 토하듯이 질문하자, 모험가는 담담히 자신은 누구의 편도 아니며, 이들이 마주하려는 곳과 자신이 마주하는 곳이 같아서 서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보니 이번엔 인간 편이긴 하며 폭룡왕의 방식인 억압과 탄압으로 영광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을 뿐이라고 사족을 덧붙힌다.

에클레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험가의 말에 혼란해하자 모험가는 담담히 "바칼 님은 오늘 죽어"라며 천기누설하는데, 당연히 천기누설이 아닌 경거망동한 망언으로 이해하고 아연실색한 에클레어가 미친거 아니냐고 분개하는데, 모험가는 이대로 두면 바칼이 분명 이곳도 망칠 것이고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를 포함한 모든 종족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헛소리를 마치 경험한 듯이 구체적이라고 지적하는 에클레어의 말에, 모험가도 자신이 이미 진짜 경험한 것이며 바칼의 끝은 폭군의 모습은 한치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고 하자 에클레어도 더이상 참지못하고 설령 그 말이 전부 진실이더라도 그분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두 기사의 대화는 평행선을 내달릴 뿐이었다.

모험가는 그럼에도 설득을 포기하지 않고 그분이 무슨 생각으로 높은 자리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지 모른다고 설득한는데, 에클레어는 분명 믿기 힘든 말을 하고 아직 일어자니도 않을 일을 두려워하는 것은 오랜 평화에 미쳐버린 것 아니냐고 현실부정하면서, 확실히 모험가가 누군지 모르고 인간의 편에서 용족을 죽이는 배신자가 친한 척 하지 말라고 윽박지르지만 그럼에도 에클레어 또한 모험가를 포기할 수 없었다.
마지막 기회야. 지금 당장 인간들에게서 물러나서 네가 누구와 함께 싸워야 할지를 구별해.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너는 분명 바칼 님의 드래곤 나이트니까.
분명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짐승의 포효소리가 들려온다)

...말했어. 이게 마지막 기회야. 격룡은 네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너를 공격하지 않을 테니까. 올바른 선택을 하고, 배신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 모험가를 회유하려는 천둥의 에클레어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포효소리와 격룡이라는 단어를 통해 에클레어가 함께 온 존재가 누군지 깨달은 모험가는 에클레어를 멈춰세울려고 하지만 그녀는 하늘위로 사라질 뿐이었다. 모험가는 역시 설득은 어려운가 한탄하면서도 그때의 자신이라면 에클레어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그녀를 이해한다. 허나 이해한다고 해도 자신의 플레인에서 겪었던 역사가 반복되는 것 만큼은 반드시 막아야했고 만약 설득에서 실패하면... 에클레어를 포함해 자신이 다른 기사들의 죄까지 전부 독박쓰기로 다짐한다.

한편, 모험가가 상념에 잠긴 것을 기다려주던 오스카와 미쉘은 왠지 광룡의 권역에서 느껴진 진동과 다른 진동을 감지하게 된다.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 모험가가 두사람을 자신의 뒤로 물리는데 때마침 그 자리에 "격룡 브루트"가 등장한다. 이름 그대로 짐승같은 용이지만 지성은 낮아도 피아식별을 못할 정는 아니라서 모험가가 명령을 내려보지만 브루트는 살기를 거두지 않았다. 혹시나해 그냥 물러나달라고 부탁해봤자 소용없냐고 질문하자 브루트는 그 대답으로 포효로 대신한다. 모험가는 어깨를 풀고 쓰러트릴 수밖에 없겠다며 브루트와 격돌해 쓰러트리게 된다.

오스카는 쓰러진 브루트를 보면서 대화를 할 줄 아는 것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공포가 느꼈는데, 이러나저러나 브루트 또한 광룡의 추종자였기에 권역은 또다시 약해지게 된다. 이제 일반병사들이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약화된 것 같다고 판단되어 이리네에게 연락해 중간보고를 하는데, 다른 쪽 상황도 물어보니 로자 측은 대 바칼병기의 자리 확보를 위해 전투가 한창이지만 상황이 유리해 금장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낭보, 스피라찌에 향한 플로는 근처에 거의 도착했다는 것, 주베닐 측은 건화문에서 가장 먼 곳이라 아직 이동 중인 상태로 추측 중 및 특이한 동향이 없어 아직까진 순조롭다는 정보들을 알게 된다.

오스카는 무전 내용을 모험가 일행에게 전달하면서 대 바칼병기가 스피라찌 쪽이 먼저 운용될 것 같다고 첨언하는데, 미쉘은 이전부터 궁금했던 대 바칼병기에 대해 질문하자 오스카는 다른 이들이 진작에 설명해주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설명해주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자세한 설명에 들어간다.

대 바칼병기란 한 개의 병기가 아닌 총 세 개의 병기의 총칭이라고 한다. 미쉘은 게이볼그와 같은 건지 궁금해하는데, 오스카는 주베닐과 마찬가지로 게이볼그만큼은 동화와 같은 이야기라고 부정한다. 용족들의 공격을 버틸 정도로 단단한 내구성을 가진 건물보다 큰 이족보행 대 괴수결전 병기 게이볼그. 허나 7인의 마이스터 사후 많은 과학자들이 그것을 구현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이것이 게이볼그가 동화로 취급된 이유이며 기술자들은 결국 현재로서 만들 수 있는 최강의 병기를 제작하기로 계획을 선회했고, 바칼을 쓰러뜨릴 강력한 파괴력만 확보되면 충분할 것이라는 게 지금 시대에 제작된 것이 바로 대 바칼병기였다.

하지만 이 병기들에겐 게이볼그와 다른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다. 이족보행형 이동병기 및 자율기동형인 게이볼그와 다르게 현재의 대 바칼병기들은 공격 중 방향전환이 불가능한 포대형이라서 미리 가장 적절한 위치를 잡고 적당한 때를 기다려야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그 적절한 위치가 바로 세 마리의 거룡의 거처였고 그야말로 바칼의 장난이라고 해야할지 농간이라고 해야할지 모를 것이 지금 상황이었다.

일단 본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광룡 히스마에게 사용할 무기는 약칭 "TNB", 풀네임 "더 나인 배럴"이라는 이름처럼 거대한 9개의 총열 속에 거대한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는 거대 총알을 발사하는 거대 기관총으로 제 아무리 단단한 히스마의 비늘도 순식간에 녹여버릴 위력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나머지 무기는 영원한 불꽃으로 속박하는 "이터널 플레임", 그리고 주베닐이 제작을 주도해 완성한 "드래곤 슬레이어", 먼 미래에 "에인션트 트리거"라고 불리는 초거대 레이저 대포였다.

더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싶지만 이젠 놀고 있을 시간이 없어 이동 중에 설명해주기로 하는데, 모험가는 두 사람의 말을 듣지않고 계속해서 상념에 잠겨있었다. 미쉘이 여러번 불러서야 현실로 돌아온 모험가 일행은 다시 사투의 옥을 향해 이동한다.

모험가는 사툭의 옥에 향하는 길목에서 코를 간지럽히는 꽃가루가 휘날리고 있었다. 오스카는 생뚱맞다며 의아해하고, 모험가는 묘하게 기분 나쁘다면서 아스트라를 챙긴다.[438] 미쉘은 근처에 화원이라도 있는 거냐고 의문을 보이자 오스카는 용족들이 그런 고상한 취미는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그냥 내버려진 땅에 꽃이 피었을 수 있고 지금 있는 인원 전원에게 꽃가루가 별다른 영향도 없으니 무시하고 사투의 옥으로 향한다.

이후 사투의 옥으로 향하니, 그곳에는 드래곤나이트들의 시체가 즐비했으며 거대한 꽃봉오리가 있었다. 오스카는 설마했던 화원이 진짜 있다고 놀라다가 거대한 꽃봉오리를 발견하고 신기하다고 의아해하며 접근하려는 순간 모험가가 제지시키고 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모험가의 말대로, 그 꽃봉오리의 정체는 회복 중이던 "요룡 님파"의 육신이었다. 모험가는 드래곤나이트들의 시체들 또한 님파가 한 짓의 결과물임을 확신하는데, 그 말마따나 님파도 괜히 반항해서 힘을 겨우 회복했다고 푸념한다. 더욱이 드래곤나이트들에 대한 혐오를 숨기지 않고 끝까지 거슬리던 놈들, 자기들이 가장 잘난 줄 알고 나대던 놈들이 결국 이렇게 배신할 줄 알았다며 죽은 드래곤나이트들을 모욕한다.

님파가 겨우 회복해 기지개를 하고서야 모험가를 발견한다. 모험가를 자세히 관찰하니 분명 처음보는 드래곤나이트인 동시에 목표물이었던 배신자 드래곤나이트임을 확신한다. 모험가가 인간의 편에 서준 덕분에 꼴보기 싫은 놈들을 죽일 수 있었다고 고맙다고 한마디하자, 모험가는 싸늘하게 무슨짓을 한 거냐고 조용히 분노한다.

님파는 모험가의 분노에 자신이 가장 아끼는 친구인 브루트를 죽이지 않았냐며 그 복수로 땅바닥에 널부러진 이들을 죽였다고 조소한다. 모험가도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해 한숨을 쉬며 그쪽이나 여기나 약점이 생기면 바로 서로 죽이고 잡아먹는 건 여전하다고 한탄한다. 님파는 그게 당연하거 아니냐고 반문하는데, 드래곤나이트나 일반적인 기사라면 왕의 명령에 사소한 것까지 지키는 게 드래곤나이트 아니냐고 의아해하면서도 바깥에 나간 고리타분 한 네명은 물론, 에클레어와 싸운 것까지 더해지자 그제서야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것을 파악하고 모험가의 정체를 묻게 된다.

모험가는 자신이 드래곤나이트이며 부하를 배신할 줄 몰랐던 주군 아래에서 오직 그분을 따른다는 명분 하나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기사라고 소개한다. 님파는 명분이라는 단어와 묘하게 날이 선 대답에 그분을 배반한 것이냐고 하자 모험가도 이를 긍정한다.
그래. 난 이제 바칼 님을 따르지 않아. 과거의 나와는 결별 한지 오래야.
- 바칼의 기사가 아닌 오롯이 일개의 기사임을 자칭하는 眞:드래곤나이트

이런 모험가의 말에 본래 드래곤나이트들을 처치할 명분만 있으면 충분했던 님파는 바칼 님을 모욕한 것에 절대 곱게 죽여줄 수 없다며 분노한다. 모험가는 님파에게서 에클레어의 행방을 묻는데, 님파도 에클레어는 모험가 측에 간 줄 알았다며 그 건방진 녀석 찾을려고 지금같은 상황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님파는 더이상 신경쓰기 싫다는 듯이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모험가도 자신이 뿌린 꽃가루에 금방 쓰러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말에 모험가는 갸웃거리는데, 모험가는 경계하고 님파는 기다리며 서로 의문뿐인 침묵의 시간이 흐른 후 님파는 그제서야 모험가가 쓰러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뒤늦게 경악한다(...) 참 빨리도 알아챈다

모험가는 님파의 말의 의미는 끝까지 모른채 어깨를 풀기 시작하고, 당황한 님파는 기사 한명쯤은 어떻게 될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격돌하지만 역시나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진 모험가의 힘에 님파는 속절없이 패배한다.
어째서...... 내 꽃가루가 통하지 않는 거야? 말도 안... 돼...
이 꽃가루는 분명 히스마 님 정도가 되지 않고서야... 버틸 수가......[439]
- 일개의 기사의 힘에 경악한채 쓰러진 요룡 님파.

모험가는 님파의 경악에 바칼이라는 거대한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하며 님파의 시신을 뒤로한다. 허나 님파까지 쓰러트리고 나니 자신이 깨달음을 얻은 것은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하고 이 플레인 또한 마찬가지여야 하는 것이냐고 고뇌한다.

님파가 쓰러진 후 꽃가루라는 단어를 곱씹던 오스카는 그제서야 요룡 님파의 정체를 기억해낸다. 용족답지 않게 식물을 사랑하는 용으로 자신이 가꾸는 식물을 파괴하는 용족들에게 치명적인 꽃가루를 사용한다는 정보를 들었고, 강력한 용족에겐 무용지물이라고 듣기했지만 지금까지의 정보로 모험가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던 오스카는 님파의 꽃가루까지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정말 어지간히 강한 게 아니라고 감탄한다.

오스카는 뒤늦게 정보를 기억해낸 것에 민망하다며 이를 웃음으로 무마하는데, 때마침 이리네의 통신이 들어오게 된다. 대 바칼병기, 이터널 플레임이 계획대로 사룡을 봉인했다는 승전보였지만 주베닐 측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비보가 섞여 있었다. 일단 동쪽은 플로 측에서 향한다는 사실에 오스카 측은 아직도 광룡과 만나지 못했다며 서로 특이사항이 발생하는대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한다.

대 바칼병기의 위력에 감탄하는 미쉘과 모험가의 모습에 오스카는 세 마리의 거대 용을 무찔러야 바칼을 죽일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 이번 성공은 당연히 성공해야 할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광룡 히스마에게 사용한 TNB도 기대할만한 희망이 보이자 사기가 한껏 오른 일행은 사투의 옥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사투의 옥에 가는 길목 중 하나에서 거대한 용, " 마룡 바실리스크"가 길목을 막어선다. 모험가는 역시 비켜주지 않을 것이냐고 하는데, 모험가의 모습에서 바실리스크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멈춘다면 바칼께서도 용서해줄 것이라고 간절히 말하는데, 모험가는 용서는 내가 해야할 쪽이라고 반박하자 바실리스크는 무슨 헛소리냐면서 윽박지르면서도 용족이 인간을 감싸면 "메리지아"[440]처럼 될 것이라는 사실에 고뇌한 바실리스크는 그때의 비극이 반복되어선 안 되다고 포효한다. 바실리스크의 외형에서 기억해낸 오스카가 바실리스크의 마안은 상대방을 돌로 만든다며 싸우다보면 신체가 어느새 돌이된다고 경고한다. 모험가는 그 말에 따라 주의하며 두사람에게 물러나라고 하지만 연인을 잃은 PTSD로 폭주하게 된 바실리스크가 메리지아 같은 비극이 또다시 재현될 바에야 차라리 돌이 되어 영원히 멈춰주겠다면서 마구잡이로 마안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모험가는 마안의 범위를 정확히 간파하고 회피하지만 시선을 초월적인 움직임으로 피한 모험가와 다르게 오스카와 미쉘은 그만 마안에 발 언저리의 일부가 직격당해 돌이되고 만다. 바실리스크는 돌이 된 두사람을 무시하고 오직 모험가만을 쫓는 덕분에 두 사람은 추가로 신체가 돌이되지 않았고 바실리스크는 모험가가 계속 피할 수 없다며 마안을 개방한 채 싸우지만 끝내 마안은 모험가에게 닿지 못한 채 패배하게 된다.
안 돼... 메리지아......
- 최후까지 연인을 그리워하며 싸운 마룡 바실리스크

바실리스크는 쓰러졌지만 마안의 효과는 없어지지 않았다. 발이 돌 틈에 끼인 탓에 옴짝달싹 못하는 두사람이지만 미쉘이 아스클레피오스로 성분을 분석 후 분해하는데 성공한다. 일단 분해가 시작되긴 했지만 느릿한 속도로 진행되어 한동안 움직일 수 없게 된 두사람. 모험가는 일단 주변에 적이 없다는 사실과 앞쪽에서 드래곤나이트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사실에 먼저 상대하고 있을테니 천천히 와달라고 부탁하며 황급히 이동한다. 미쉘은 빠르게 사라진 모험가를 불러세우려 하지만 이미 뒷모습도 보이지 않을 속도로 사라진 것에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급박하게 가는 건지 의아해한다. 오스카는 모험가의 모습에 마치 해방군의 숙원보다 더 오랜 숙원이 있는 것을 느꼈을 정도였다.

그리고 모험가가 도착한 곳은 "사투의 옥". 그곳에서 님파의 맹독 꽃가루에 당한 드래곤나이트들의 시신과 이를 허망하게 바라보는 "천둥의 에클레어"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에클레어: 어떻게 된 일이냐는 표정이네.

모험가: ......

에클레어: 너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네 덕에... 이제 남은 드래곤 나이트는 너와 나 단둘 뿐이야.

모험가: ......(바칼 님이 죽게 된다면... 그 전에 가장 먼저 죽을 사람이 바로 드래곤나이트들 이었겠지......)

에클레어: 아니. 어쩌면 한 명이 될 수도 있겠네. 네가 여기저기 설치고 다니는 덕에 배신자라는 오명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전부 이렇게 어이없이 당하다니. 하하... 차라리 잘 되었어. 이게 바로 약한 녀석들의 말로잖아? 드래곤나이트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모험가: ......

에클레어: 아직 기회는 있어. 바칼 님을 거스르지 말고 지금이라도 이쪽으로 와. 너와 나라면... 진정한 드래곤나이트가 어떤 것인지 인간들은 물론, 용족들에게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거야.[441]

모험가: 아니. 난 다시는 바칼님을 따르지 않아

에클레어: 어째서? 설마 아까 말한 그 말도 안 되는 미래에 일어날 일 때문에? 정도껏 해!

모험가: ......그건 내 개인적인 이유야. 그게 아니더라도... 용족이 이곳을 지배하는 것은 옳지 않아.

에클레어: 그게 어째서? 천계가 인간들을 위한 땅인가? 그저 먼저 자리 잡고 있었을 뿐이잖아? 그 놈들이 그렇게 떠들어대는 희생? 그 놈들이 쏘아대는 쇳조각들에 쓰러진 용들은 그 희생에 포함되지 않나? 그들은 우리를 죽이고, 우리는 그들을 죽였어. 이건 정당한 싸움이야.

모험가: 정말 정당하다고 생각해?

에클레어: ......

모험가: 바칼이라는 거대한 힘을 등에 업은 이 싸움은... 애당초 정당할 수 없었어. 그렇게 강력한 한 사람의 손에 세상이 넘어가서는 안 돼. 그 결과는... 불 보듯이 뻔하니까.
- 모험가와 에클레어의 문답中

에클레어는 다시 한번 모험가를 회유하려고 하지만 모험가는 거절한다. 더욱이 이 싸움과 지배는 처음부터 정당할 수 없었고 단 한사람의 손아귀에 세상이 들어가면 어떤 몰골이 될 지 아는 모험가는 더더욱 에클레어의 말을 철저히 부정한다. 에클레어는 주군의 뜻을 따르는 것이 기사의 본분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 주군에게 배신당해 플레인:아라드로 떨어진 모험가에게 배신의 기억만이 사무쳐진 채 부정할 뿐이었다. 허나 에클레어는 주군이 기사를 배신해 비참하게 버려지더라도 기사는 주군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기사도를 설파하며 검을 치켜들게 된다.
너도 폭룡왕의 기사라면, 드래곤나이트라면...
그래. 죽음으로 그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게.
천둥의 에클레어

마찬가지로 무기를 들어올린 모험가는 단번에 에클레어를 튕겨내버린다. 에클레어는 차원이 다른 힘을 받아냈음에도 드래곤나이트로서 용을 완벽하게 다룬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하자, 다룬다는 말에 가소로워하는 모험가는 바칼이라는 그릇을 깬 유대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사력을 다해 싸우는 기사를 향해 이를 받아쳐줄 뿐인 또다른 기사의 일방적인 대결을 이어간다.
천둥이라기엔... 느려.
실력차를 알려주는 眞:드래곤나이트

없는 힘까지 쥐어짜가며 싸우는 에클레어에게 그저 일방적으로 압도하는 모험가. 바칼의 마지막 기사임을 자처하는 에클레어는 모든 힘을 쏟아붓지만 모험가는 그런 힘의 격류 속을 유유히 걸어다니며 마지막 일격을 선물한다.
...맞아. 바칼 님의 마지막 기사는 너일지도 몰라.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기사가 아닌, 홀로 선 온전한 드래곤나이트니까.
그릇을 깬 이 힘으로 드래곤나이트들이 얽매인 서약에 종언을 고하니.

[ruby(서약의 용들이여. 내게 힘을!,ruby=참 성 연 격 : 인 피 니 티 노 바)]
- 그릇을 깬 모험가의 일격

같은 기사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모험가의 일격에 결국 패배한 에클레어. 모험가 자신은 다른 틀에 서 있다고 설명하는데, 그 틀이 바칼이라는 사실에 에클레어는 더 듣지 않겠다면서 그냥 죽이라고 윽박지른다.

그리고 잠깐의 싸움 직후 돌의 분해가 완료되어 찾아온 미쉘과 오스카는 벌써 사태가 정리되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동료들이 온 것을 본 모험가는 등을 돌리자 에클레어는 어서 자신을 죽이라고 윽박지르고 실신하는데, 모험가는 그런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동료들에게 향할 뿐이었다. 미쉘은 모험가에게 괜찮냐고 묻자 어차피 그녀의 모든 힘을 빼놓을 정도로 제압했으니 당분간 아무것도 못할 것이 한다. 오스카는 당장 그녀를 포박할게 없다고 걱정하는데 모험가도 그녀가 또 공격해온다면 그때야말로 자신이 책임지고 처리할 것이라고 일러둔다.

오스카는 모험가의 말이 진실임을 확신하고 사라가 은연 중 에클레어를 생포하길 바랬던 것을 생각해 모험가의 의견에 따라 실신한 에클레어를 방치하고 광룡의 멸진당으로 향하기로 한다.

광룡에게 떠나기 전, 오스카는 사라에게 무전을 통해 에클레어를 제압했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또한 생포하길 원한 이유가 있던 것 같다고 이번에야말로 물어보자 사라는 개인적으로 갚아야 할 빚 때문이라고 실토한다. 허나 사라는 알량한 복수심보다 크나큰 대의를 더 우선시하기 위해 지금 작전과 상관없는 이야기라며 신경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바깥 쪽 상황을 확인하자 연합군 vs 바칼군의 전투는 연합군의 우세로 기울어 대 바칼병기 1기의 전송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히스마 측 좌표를 확보하는 데로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제 히스마 공략 팀이 좌표만 보내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통신을 종료한다.

사라로부터 멸진당의 정확한 위치를 전달받고 최후의 작전 회의를 진행한다. 가장 먼저할 것은 대 바칼병기의 전송 좌표를 파악하는 것, 그리고 정확한 위치에 병기를 전송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본래라면 가장 어려울 후자는 모험가 혼자서 충분히 가능한지라 미쉘과 오스카에겐 안전한 위치에서 좌표 파악을 집중해달라고 부탁한다.

광룡의 멸진당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땅울림이 심해지고 권역이 내뿜는 차원이 다른 압박감에 숨쉬는 것도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모험가는 광룡의 기백을 정면으로 받아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오스카와 미쉘.
두 사람은 멸진당에 다가갈수록 이제 서있는 것도 힘겨워했다. 모험가는 할 수 없이 더 다가가면 위험할테니 이곳에서 기다리라면서, 자신이 히스마의 시선을 끌테니 필요한 걸 해달라고 부탁하고 광룡의 멸진당 내부에 진입하게 된다.
히스마: 오랜 기다림이었다. 네가 바칼 님이 기다리시는 놈인가?

모험가: 바칼 님이 나를 기다린다고? 이미 알고 있는 건가?

히스마: 어떤 모습인지 꽤 기대했는데, 드래곤나이트였을 줄은 몰랐군. 다만 내가 아는 드래곤나이트와는 다르구나. 하지만 바칼 님의 말씀대로 네가 과연 예정된 일들을 모두 바꿔가면서까지 기다릴 가치가 있었는지는... 아직 의문이군.

모험가: (예정된 일? 세 마리의 용이 원래라면 아라드로 내려갔어야 할 일을 말하는 건가?) 바칼 님은 뭘 알고 있는 거지? 왜 나를 기다렸다는 거야?

히스마: 성급하구나. 네가 여기까지 온 것으로 최소한의 조건은 갖춘 것이 증명되었으나, 힘은 네가 갖춰야 할 가장 작은 것일 뿐이다.

모험가: 증명? 바칼 님은 도대체 뭘 시험하려는 거야?

히스마: 아직도 그것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알고서도 외면하는 것인가. 어리석은 칼날이여.

모험가: 도대체 내가 뭘...

히스마: 네가 알아야할 것은 진실. 진실을 알기 위해선 먼저 그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겠지.

모험가: (진실... 아젤리아도... 미카엘라도 진실에 관해서 이야기했었지. 그들이 말한 진실과 같은 것을 말하는 건가?) 그 진실이... 뭐지?

히스마: 나약한 질문이군. 답을 구하고 싶다면...! 포효해봐라. 네 물음이 내 외침을 뚫고 진실에 능히 닿을 수 있을지!
- 모험가에게 진실에 대한 의문을 심어준 히스마

히스마의 포효에 대항해 무기로 포효하는 모험가. 광룡의 외침을 베어가르며 치열하게 싸우는 용과 용기사. 두 용의 사투는 멸진당 전체를 뒤흔들며 격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히스마: ...과연 바칼 님이 기다린 이유가 있었나... 훌륭하군.

모험가: 바칼 님은 나를 왜 기다린 거지? 뭘 알고 있는 거야?

히스마: 나는 그분의 큰 뜻을 알지 못한다. 다만, 적어도 네가 그분을 만날 자격이 된다는 것은 느낄 수 있겠군.

모험가: 그럼 그 진실이란 것을 지금 알려줄 수는 없는 건가?

히스마: 푸흐흐... 대답을 구하는 곳이 잘못되었다! 내게 대답은 주어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내게 주어진 운명은 다만 나를 넘어 질문할 수 있는 자인지를 시험하는 것. 너는 그동안의 모든 것들과 다르구나. 너라면 분명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분의 뜻을.

모험가: ...

오스카의 통신: 모험가. 이쪽은 거의 다 준비가 되었네. 그쪽 상황은 어떤가? 아차, 이야기할 수가 없겠군. 듣기만 하게. 몇 분의 시간만 더 끌어주면 되네. 다만 지금 있는 곳에서 너무 멀어지면 안 되네! 양 방향으로 이야기가 안 되는 불편하구만. 알아들은 것으로 알고 진행하겠네. 그럼... 조심하게나.

모험가: ......

히스마: 크흐흐... 고철덩어리로 만들어진 칼날들이...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인가? 그들이 만든 기계가 내는 폭음도 꽤나 들어줄만한긴 하다만...

모험가: (이런, 눈치챘나?)

히스마: 순순히 당해줄 수는 없다. 너희는... 생각한 최악의 상황보다 더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아야 할 테니.
- 모험가와 히스마의 대화中

격렬한 사투 중 숨을 고르는 히스마와 모험가. 히스마는 모험가의 힘에 필시 그분이 기다리고 시험에 합격할만한 적임자임을 알고 기뻐한다. 하지만 아직 인정해선 안 되었다. 모험가가 생각보다 힘을 아낀 채 천계인들의 무기를 포효시키려고 한다는 것을 깨달은 히스마는 더더욱 최악의 상황에서 시험에 합격해야만 한다면서 멸진당의 지반을 붕괴시키고 지하 깊숙한 곳에서 2차전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미쉘과 오스카는 갑작스럽게 지반이 붕괴되어 위치 좌표가 엉망이 된 것에 당황해 모험가에게 황급히 통신을 날리지만 깊숙히 붕괴된 지반 아래에 전파가 닿지않아 통신이 두절되고 만다.
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좀 더 울부짖어봐라! 나를 넘어... 바칼 님에게까지 들리도록!
포효하는 광룡 히스마

최악의 상황이지만 이는 모험에서 항상 있었던 일. 싸우면 싸울수록 두 용의 사투는 과열되어갔고 히스마 또한 부상을 입고 기진맥진해 하지만 그분이 명한 시험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전투의 희열을 느끼기 시작했다.
히스마: 그래... 전투란. 전투는, 내가 찾아온 것은, 이런 것이었다. 다리는 전에 없이 후들대고, 귀에서는 피가 흘러 먹먹하고, 목에서는 긁힌 쇠맛이 비릿하게 올라오지 않나. 크흐흐... 나는 그럼에도... 외칠 것이다! 외침으로 대륙을 덮고, 포효로 하늘을 덮은 것이다! 칼날이여. 너는 어떤가. 흔들림없이 앞을 향할 수 있냐 말이다!

모험가: (칼날... 몇몇 자들이 나를 그렇게 불렀지. 내가 도대체 누구의 손에 쥐어진 칼날이란 말이지? 그 칼날은 또 어디를 겨누고 있는 거고?)

히스마: 좋은 표정이다. 드디어 확실한 의문을 품은 모양이군.
진실을 깨달기 위한 의문을 가중시키는 히스마

모험가는 계속된 모험에서 몇몇 자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칼날이라고 비유한 것에 대해 이번에야말로 의문을 가지고 자신이 누구 손에 잡혀 어디를 겨누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의 시험이 이를 알려줄 해답을 위해서임을 깨달으면서도 자신은 더이상 시험받을 존재가 아니라며 확고한 각오로 무기를 들어올려 히스마를 향한다. 더욱이 해답을 스스로 찾기위해 아스트라와 함께, 설령 그 해답을 찾기위해 앞에 있는 것이 히스마든 바칼이든 넘어서 주겠다고 포효한다.

그리고 다시 재전에 들어간 두마리의 용. 막상막하의 호각지세의 싸움에서 모험가도 부상을 입은 히스마의 저력에 놀랄 뿐이었다. 히스마에 이어 바칼과 싸우기 위해서 힘을 아껴야만 했기에 나름 자중하고 있었지만 세 마리의 거룡 중 명실상부한 최강인 광룡 히스마를 상대로 힘을 아끼기란 어불성설이었다.

모험가가 본격적으로 힘을 사용해 히스마와 싸우 직전, 등 뒤에서 생생한 무기상 오스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스카: 모험가. 자네의 도움엔 감사하고 있네. 나는 무기상일세. 받은 것이 있다면... 정확히 갚아야 하는 것이 도흐의 도리!

로자의 통신: 오스...카... 좌...표... 전송을...

오스카: 하하! TNB는 내 머리 위로 떨어트려주면 되네. 로자.

모험가: 자신의 위치를 좌표로...? 안 돼...! 그랬다간 오스카 당신이...!

로자의 통신: ...... 오스카...... TNB··· 전송... 시작하겠습니다.

오스카: 고맙네 로자. 항상... 고마웠네.

모험가: 로자, 오스카...

오스카: 이것으로... 끝을 내도록 하지! 하하!
오스카, 히스마를 마무리한 희생.

미쉘과 오스카는 붕괴된 지반 아래에 있는 히스마의 정확한 위치를 포착할 수 없었다. 게다가 통신까지 안 되는 지하에서 전달할 수 있는 말은 단 몇마디 뿐.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누군가가 지반 아래로 내려가 자신의 위치를 좌표로 설정하면 정확하게 대 바칼병기를 수송할 수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자진한 것이 바로 오스카. 모험가에겐 고맙다며 지금까지 도와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며 마지막엔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 그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TNB가 낙하하는 동안 자신이 차고 있던 검을 치켜세운 채 그 자리를 지켰고 끝내 TNB가 추락한 충격에 휘말리고 만다. 그리고 TNB는 복수라는 듯이 히스마에게 거대 미사일 총알을 발포하기 시작했고 그 위력에 놀란 히스마가 하늘위로 도주하려고 하지만 이에 모험가가 아스트라를 통해 히스마를 찍어눌러 제압하면서 그대로 히스마를 기관총 세례로 벌집투성이로 만들어 오스카의 복수를 성공한다.

히스마가 죽은 후 미쉘도 오스카를 쫓아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오스카가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면서 순식간에 지하로 내려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험가는 오스카의 용기있는 희생을 그녀에게 전달하며 침통해한다.

4.35.3. [ 공통 루트 ]

광룡 히스마와의 처절한 전투로 광룡의 멸진당의 지반은 붕괴되었고, 그 곳에선 광룡의 시체와 다 죽어가는 무기상 오스카, 이를 슬퍼하는 오스카의 제자와 침통해하는 미쉘 쿠리오, 그리고 자신이 힘을 아껴가면서 싸우다가 오스카를 희생시켰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드래곤나이트가 때마침 사룡과 냉룡을 제압한 일원들과 재회하게 된다.

플로와 주베닐은 다 죽어가는 오스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오스카는 죽는 그 순간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 하늘이 노란 게 히스마의 비늘이 날리고 있는 거냐고 여유로이 질문하는데, 모험가 루트로 진행했다면 오스카는 모험가의 모습에 다른 곳은 무사히 처리한 것 같다고 안도하고, 드래곤나이트 루트로 진행 했다면 괜히 나선거 아닐까 걱정했다며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한다.[442] 오스카는 죽기 전 모험가에게 갑자기 나타났지만 너무 당연하게 도움을 받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며 죽기 전에 말하고 싶었던 감사 인사를 남긴다.[443]

곁을 지키던 도흐의 제자는 흐느끼며 상처가 더 벌어진다고 말을 그만해달라고 애원하지만, 이미 상처의 위중함을 느끼고 있는 도흐는 이게 고작 말 안한다고 나을 상처가 아니라며 죽음은 오래 전에 각오한 것이라고 제자를 위로한다.
...그 수많은 죽음 속에 겨우 하나의 죽음이 더해지는 것일 뿐이야. 유난 떨 것 없다.
먼저 갔던 놈들에게 안부는... 전해주마. 쿨럭쿨럭!
오스카 도흐

오스카는 이미 운명을 받아들였지만 제자는 그의 선택을 존중해줄 수 없었다. 마지막 희망으로 모험가 일행에게 방법이 없냐고 애걸복걸하자 보다못한 아이리스가 상처를 살펴보지만 이제 마법으로도 가망이 없었다. 도흐의 제자는 어떻게 안 되냐고 애원하지만 사람의 죽음은 마법일지라도 막을 수 없는 법. 도흐는 이제 멈추라고 하지만 제자는 스승이 없다면 컴퍼니 도흐도 없을 것이라고 흐느끼는데, 그 말에 컴퍼니 도흐가 기억 난 오스카가 제자에게 컴퍼니 도흐 전체를 물려주겠다고 유언을 남긴다.

그 말에 오스카의 제자는 자신은 도흐가 아니니 자격이 없다고 하지만, 오스카는 이전부터 생각해두었던 도흐가 아닌 가장 우수한 자에게 맡기기로 했던 계획을 지금에서야 실행해야 할 때임을 깨닫고 도흐가 아닌 가장 뛰어난 제자에게 컴퍼니 도흐를 이끌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힌다. 그러면 이제 도흐라는 이름은 빼야겠다고 실소하다가 피를 토하고 만다.

오스카는 마지막으로 주베닐을 찾는데, 그놈의 영감이라는 단어에 끝까지 님은 안붙여주냐고 불만 한 번 말하고선 스카사는 잘 처리했다는 질문에 잘 되었다고 좋은 말로 알려주자 이젠 정말 바칼밖에 남지 않았음에 기뻐한다. 앞서 주베닐이 건화문에 현판이 다시 걸었을 때 이미 죽어도 여한이 없다 생각했다고 밝히면서 죽을 때까 되니 사람이 참 간사해진다고 실소하고 끝까지 냉정한 모습을 보이는 주베닐에게 과거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현재 자네가 무엇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충고한다.[444]

오스카는 이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하고나니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떠나야 할 때임을 직감한 그는 남은 이들에게 전쟁을 끝내고 먼저 간 이들과 불꽃 속에서 함께하겠다는 최후의 말을 끝으로 영원히 눈을 감게된다.[445]

오랫동안 자금과 정보를 모아주기위해 고군분투하며 함께해 온 그의 죽음에 애통해하는 인원들 속에서 감정을 참아낸 주베닐만이 이리네에게 무전으로 대 바칼병기 수송을 부탁하고, 플로와 연합군 일행은 오스카의 시신을 수습해 전쟁이 끝난 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시기로 한다.

이리네는 주베닐의 통신을 듣긴했지만 오스카의 수습된 시신과 주베닐의 갚아야 할 빚이 늘었다는 말에 이리네와 로자도 침통해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 주베닐이 오스카 뿐만 아니라 수많은 병사들이 희생되었으며 아직 슬퍼할 때가 아니라면서 다른 이들의 정신을 일깨워낸다.[446]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 작전으로 넘어가야 했다.

로자는 주베닐의 말에 따라 정리된 상황을 주변에 설명하길, 일단 세 마리의 거룡을 모두 격파해 대 바칼병기 설치 성공, 잔당과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지만 주요 강력한 용족들을 모두 처리해서 금방 소강 상태가 될 것으로 추정, 상정 외의 상황이 있었지만 모두 예상범위 안이었던 덕분에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 남은 것은 단 한가지 뿐이었다.
반드시. 바로 오늘. 불의 숨은 우리의 손으로 멎게 될 것입니다.
사기를 고무시키는 로자 유르겐의 말.

이제 남은 최후의 목표인 바칼 오직 하나 뿐.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두 바칼의 궁으로 향하려던 중 무언가를 준비하던 미쉘이 황급히 주베닐과 개별 행동을 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이에 의아해하는 이리네의 모습에 미쉘은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마지막 변수를 위해선 반드시 주베닐이 필요하다고 요청한다. 미쉘은 주베닐에게 동화속의 이야기가 동화로 밖에 남을 수 없던 이유는 코드를 해독하지 못해서가 아니냐며 자신이 그 코드를 알고 있다고 밝힌다. 주베닐은 미쉘의 말을 이해하고 자신도 단독행동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히는데, 이리네가 설명을 요구하지만 그 존재가 다른 이의 귀에 절대 들어가선 안 되었기에 주베닐은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그저 한번 믿어볼 가치가 있으며 자신 하나 빠진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만 설명한다.

이리네는 로자의 의견을 구하자 그녀는 주베닐이 전사한 상황도 가정했다면서 그 작전 플랜으로 가면 된다고 단독 행동을 허락한다. 두 사람이 황급히 자리를 뜨자 남은 일행들은 최후의 목표인 폭룡왕의 정전을 향해 출발한다.

그리고 바칼의 정전을 향하는 길목에서 예상 외의 수문장, 천둥의 에클레어가 다친 몸을 이끌고서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이리네는 앞서 자신을 공격했던 자가 부상당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의아해하자 오스카의 제자가 에클레어가 역모를 의심받고 다른 드래곤나이트는 전멸한 채 홀로 살아 남았다고 설명한다. 사라는 가족의 원수가 눈앞에 보이자 싸울 의지가 없으면 순순히 목을 내놓으라고 차갑게 말하는데, 에클레어는 잘도 이간질을 했다고 이를 갈고 있었다.

사라는 이간질이라는 말에 사실대로 말했던 것 뿐이라고 대꾸하는데, 에클레어도 역시 배신자가 맞았다고 울화통을 터트리자, 사라는 처음부터 천계를 배신한 적 없으니 배신자가 아니니 그런 말은 의미없다고 역으로 대꾸한다. 고작 이간질 따위에 휘둘리는 충성심에 힘과 같은 것에 놀아나는 종족답다고 핀잔이나 주는데, 에클레어도 가족이 볼모로 잡혔을 때 하나 둘 끝끝내 조그마한 자식들이 자신의 칼에 쓰러졌을 때도 사라가 그저 바라만 보지 않았냐며, 천계라는 허상을 위해 가족과 동료들의 죽음을 방조하지 않았냐고 그런 주제에 어째서 계속 불나방처럼 목숨을 내던지고 달려드는 거냐고 지적한다.

사라는 그 말마따나 너희가 우리에게 누군가를 지킬 기회를 주었냐고 반문한다. 그저 위력으로 찍어 누르고, 말을 듣지 않으면 물어뜯는 야만적인 족속인 주제에 기회를 준 것처럼 말하지 말라고 반박한다. 가족이 쓰러져가며, 어린 자식까지 쓰러질때도 가만히 있던 이유를 일갈한다.
그것은 천계를 위한 맹세나 다름없다. 비록 다른 자의 피로 강제로 쓰여진 맹세였지만, 그렇기에 더! 격렬하고, 처절하게 맹세를 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잃은 자가! 당장 죽어도 아쉽지 않은 자가! 목숨이 아까울 수 없는 법이니까!
사라 웨인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적은 네놈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인과이니 결국 용족 전체가 배신자나 다름없다고 일침하는 사라 웨인의 말에 에클레어도 그저 시끄럽다고 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다친 몸으로 다시 한번 검을 치켜들고 일어선 그녀에게 모험가도 마찬가지로 칼날을 겨누고 끝까지 저항하는 그녀를 이번에야말로 완벽히 숨통을 끊게 된다.
난... 배신자... 배신자가 아니야...... 배신자는 너희... 너희가 처음부터 저항하지 않았다면......
마지막까지 한서린 배신을 부정한 에클레어

사라는 그녀의 마지막 유언에 이제와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침하며 영원히 침묵할 그녀에게 마지막까지 비수를 꽂을 뿐이었다.

모험가도 사라와 에클레어의 대화를 들으며 그녀가 많은 희생을 감수했고 이는 천계 모두가 감수한 희생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이제 수문장까지 처단된 지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주변의 공기가 무거워지기 시작하자 마치 하늘의 색이 변한 것만 같은 거대한 기운을 그곳에 있는 모든 이가 느끼게 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존재가 내뿜는 위압감에 이리네는 로자에게 대 바칼병기의 준비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자 전 병력을 바칼의 궁 밖으로 대기시키고, 본래 예정대로면 주베닐과 오스카가 이끄는 최정예들과 함께 바칼에게 돌입해야 했지만 두 사람 다 사정상으로 자리에 없는 만큼 모험가 일행에게 동행을 부탁한다. 이리네는 지금까지 모험가 일행이 함께해주고 무엇보다 세 마리의 거룡을 홀몸으로 격파한 모험가의 정체가 그 무엇인지 하나도 알 수 없지만, 직감이 그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바칼의 숨결에 잿더미가 되어 바스라질 수 있는 만큼 모험가의 존재가 간절하다고 애원하자 모험가는 지체없이 수락하고,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로 수락한다.

이리네는 흔쾌히 동행을 해주는 모습에 모험가 일행이 없었다면 이 전쟁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며 모험가 일행이 나타나준 것은 그야말로 운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없이 감사한다.
그럼...... 마지막 작전을 시작하겠습니다.
- 최후의 작전을 통보하는 연합 사령관 이리네
그렇게 천계 최초로 돌입하게된 바칼의 궁 내부. 그 안에 지키고 있는 자는 한명도 없는 것이 마치 자신들을 신경쓰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플로가 불쾌해하자, 이리네도 그 오만한 태도가 화가나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모두 각오를 다지고 전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바칼의 정전 앞에 도달하게 된다.
이제야 왔는가. 시련으로 빚어낸 연단될 칼날이여.
연단될 칼날에게 인삿말을 건네는 바칼.
여기서 드래곤나이트로 진행할 시 천하의 바칼도 설마 기다렸던 칼날이 다른 차원에서 건너온 자신의 기사인 드래곤나이트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그 칼날이 드래곤나이트였을 줄이야. 크하하하핫! 이건 예상 밖이로군.
연단된 칼날이 자신의 기사라는 것에 감탄하는 바칼.
드래곤나이트는 플레인:아라드의 바칼이 자신이 충성했던 그 바칼과 비슷하니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고 더더욱 각오를 굳히는데, 마침 다른 차원의 기사라는 점에서 바칼이 다른 차원의 자신은 어떻냐고 호기심을 보인 질문에 드래곤나이트도 "항상 한결같은 분이셨다"고 대답해 바칼을 만족시킨다.[447]

남레인저의 경우엔 인간 모습인대도 크다면서 세 마리 용보다도 크려나 하면서 여유를 부린다.

바칼은 모험가와 마주하자 수백 년 정도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나 생각보다 늦었다고 한마디한다. 기대가 있어서 더 지루한 기다림이었다고 하며, 마침내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은 "내가 준비한 것들을 잘 찾아낸 덕분"이라고 언급함으로서 바하이트에 사용된 바칼의 유산은 차원의 폭풍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둔 안배임을 알게된다.[448]

미래에서 온 모험가와 일행에게 과거를 돌아본 기분이 어떻냐고 하는데, 이리네는 바칼의 알 수 없는 말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고 하자 바칼은 건방지게 자신의 대화를 끊는 것이냐고 분노하려다가 생각해보니 자신이 기다린 칼날은 미래의 칼날만이 아닌 현재의 칼날 또한 자신이 의도했던 칼날임에 자신의 대화를 할 자격이 있는 인물임은 맞으며 마법을 금한 후 그동안 내게 도전했던 그 누구보다 강력한 군대와 병기를 만들었다며 천계 연합군을 칭찬하는 바칼. 하지만 경거망동까지 허락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런데 바칼이 일행을 둘러보던 중 아이리스를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바칼은 분명 힐더의 인형이 왜 모험가 일행과 함께 이곳에 있는 것인지 의아해하는데, 아이리스는 이제는 더이상 그분의 인형이 아니라고 대답하자 시로코가 온 미래의 힐더가 한방 먹었다는 사실에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며 기뻐하고 모든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웃으면서도 아쉽다고 안타까워 한다. 허나 이제 대화는 이것으로 그만, 이 중요한 것은 지금의 유희를 즐길 차례라면서[449] 옥좌에서 일어선 바칼이 포효하자 이리네, 플로, 시란, 아이리스 전원이 단순 바칼의 포효와 기백을 버티지 못한 나머지 바칼의 궁 바깥으로 날아가버리고[450] 오직 그 자리엔 바칼의 기운을 정면으로 받고도 버텨낸 모험가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바칼도 자신의 기운을 정면에서 버텨낸 모험가를 칭찬하고 방해꾼들은 모두 사라졌다며 불의 숨결을 전신에 휘감아 두른 채 과연 모험가가 알아야 할 진짜 역사인 진실을 알 자격을 갖춘 시련을 이겨내고 진실을 들을 가치가 있는 자인지 확인해 보겠다며 바칼과의 일기토에 돌입하게 된다.

모험가도 칼날을 들고 바칼과 싸워보지만 지금까지 싸워온 사도들과 다르게 바칼은 정말 차원이 달랐다. 약해진 것도 아니고, 무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 만전의 바칼은 지금까지 싸워온 사도들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차원이 달라서 모험가조차 바칼의 공격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찰 지경이었다.[451]
아니, 이정도론 안 된다.
따분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구나.
네놈의 가능성을 나에게 보여라.
그러지 못하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
모험가를 시험하는 바칼.

그리고 바칼은 화염을 모아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데 모험가도 이를 막아내긴 했지만 바칼의 궁 외벽 복도까지 날아가버린다.[452] 한편, 로자가 모험가를 지원하기 위해 TNB를 투하하는데 거대한 기관총이 바칼의 지격을 잠깐이나마 막아세운 덕분에 전투 대미지를 최대한 빠르게 수습한 모험가. 그리고 바칼은 히스마를 꿰뚫은 그 병기에 잠깐 주춤했을 뿐 그대로 맨몸으로 돌격해 TNB를 찌끄러트려 버린다.
히스마를 꿰뚫은 병기인가. 칭찬해주마.
좀 더 보여봐라. 모든 수단을 동원한 너희들이 얼마나 강한지!
-TNB를 가볍게 받아내고 무력화시킨 바칼

태세를 정비하는데 성공한 모험가는 그제서야 바칼과 어느정도 합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발휘하는데 성공한다.
크하핫! 과연 힐더를 꿰뚫을 가능성이 보이는구나.
자리를 옮기도록 하지!
모험가의 저력에 진실을 알 자격을 합격시킨 바칼

바칼은 용으로 변신하자 거대한 기운이 폭발해 모험가는 바칼의 궁 최상층에서 그대로 추락하던 중 착지하고, 바칼도 모험가가 떨어진 곳에서 소형의 용[453]으로 변신한 본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천계 연합군은 홀로 바칼과 맞상대하는 모험가에게 황급히 통신을 날려 오는데, 모험가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이 괜찮냐고 걱정하자 이리네는 모두 무사하다며 바칼이 밖으로 나오면서 대 바칼병기를 사용하기에 훨씬 더 원활해졌다며 준비되는대로 지원할테니 조금만 더 버텨달라는 말에 모험가도 싸움 중에 건물이 무너질 위기도, 주변에 신경 써줘야할 동료도 없다는 사실에 미처 풀지 못했던 어깨를 풀고 전력으로 싸울 준비를 한다.

바칼은 자신을 눈앞에 두고도 남을 걱정할 여유와 맞서 싸울려는 가상한 용기에 진실을 들을만한 자격이 있다면서, 싸움을 시작하기 전 자신 또한 세 마리의 거룡들에 이어 자격을 인정한 자로서 모든 진실을 이야기해주기 위해 진정한 역사수업을 시작한다.
바칼: 진실을 들을 만한 자격은 되어 보이는구나.

모험가: 진실... 그 진실이 도대체 뭐고, 당신은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 드래곤나이트: 진실... 그 진실이 도대체 뭐고, 바칼 님께서는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죠?)

바칼: 네가 온 곳에서의 과거는 지금과 다르다는 것. 가령 예를 들면... 본래 아라드로 내려갔어야 하지만 이곳에서 죽은 나의 피조물같이.

모험가: 세 마리의 용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면 이미 시로코와......
( 드래곤나이트: 세마리의 용을 말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이미 시로코와......)

바칼: 그래. 모든 것을 전해 들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말이야. 결국, 그것들은 힐더의 계략에 넘어가 창신세기의 예언에 맞추어 죽은 모양이더군.

모험가: 창신세기... 그게 도대체 뭐길래 힐더가 이렇게까지?
( 드래곤나이트: 창신세기... 그게 도대체 뭐길래 힐더가 이렇게까지 하는 거죠?)

바칼: 좋은 질문이다. 중요한 것은 힐더가 아니라 바로 그 창신세기란 것이지. 사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칼날이여? 힐더는 무슨 생각으로 사도들을 마계로 모았으며, 하나씩 그들을 아라드로 전이시키고 있는가?

모험가: 전이? 그 현상이 힐더의 짓이라고?
( 드래곤나이트: 전이? 그 현상이 힐더의 짓이라는 건가요?)

바칼: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계산적이지 않던가? 하나의 사도가 전이되고, 그 사도가 죽음에 이르면 머지않아 또 다른 사도가 전이되었겠지. 미래에서 온 네가 아는 것을 맞춰 볼까? 최초로 전이된 사도는 바로 시로코. 그리고 이어서 로터스, 디레지에의 순서로 전이되지 않았나?

모험가: 그걸 어떻게 정확히? 시로코의 사념이 말해준 건가?
( 드래곤나이트: 그걸 어떻게 정확히 아시는 거죠? 시로코의 사념이 말해준 건가요?)

바칼: 아니. 이것은 루크의 예언. 그는 자신의 그 특별한 능력으로 미래를 보았다. 그 덕에 그 영감은 진실을 너무 일찍 깨닫고 말았지.

모험가: 루크......
( 드래곤나이트: 루크......)

바칼: 그 영감은, 창신세기의 내용을 예언했다. 아니, 정확히는 힐더가 할 행동을 예언한 것이라고 해야겠군. 힐더는 창신세기에 적힌 예언에 따라 사도들의 죽음이 미리 예정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해할 수는 없지만, 창신세기에 적힌 순서대로 사도들을 죽게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군. 그것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무언가일 수도 있을 것이며... 또는 가장 염원하는 곳[454]일 수도 있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에 모순이 느껴지지 않나? 아주 치명적이지만... 어설픈 허점이.
바칼과 모험가의 대화 中

바칼은 모험가에게 힐더가 지금껏 사도들을 전이시킨 건 물론 사도를 이용해 미래의 모험가가 겪은 재앙을 불러일으킨 진정한 만악의 근원임을 설명하며 그녀가 이런 악행을 벌인 동기가 창신세기라는 예언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바칼은 모험가에게 전이 순서를 증거로 힐더가 전이를 일으킨 당사자임이 입증시켜서 모험가가 힐더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한 모습에 흡족해하면서 한 가지 질문으로 진실에 더욱 근접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힐더와 창신세기의 연관성에 대한 모순이었고 모험가는 이를 곰곰이 생각하다 이내 그 허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창신세기가 정말 예언서라면... 전이를 시킬 필요가......"
힐더의 맹신과 그에 따르는 허점을 눈치챈 모험가.

바칼의 말을 듣고 생각을 해본 모험가는 이내 "루크가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고 예언을 비틀기 위해 온갖 일들을 벌였지만 결국 죽었듯, 예언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현된다, 창신세기가 정말로 실현될 예언이며 반드시 적혀진 대로 이루어 진다면, 힐더가 애를 쓰지 않아도 사도가 죽는다는 상황은 알아서 발생할텐데[455] 힐더는 왜 삽질하는 수준으로 예언을 실천하려 하는가?"[456] 라는 생각에 도달했고, 정답을 맞춘 모험가를 보며 더욱 호탕하게 웃으며 크게 만족한 바칼은 힐더 본인이 모르는 문제점을 모험가에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크하하핫! 그래! 맞다! 조금만 생각하면 알 것을, 맹신에 눈이 가린 힐더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다.[457] 창신세기가 정말 사도들의 죽음에 대한 예언서라면, 힐더가 나설 필요도 없었겠지. 하지만 전이가 없었으면, 사도들은 너희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 그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전이는... 유일하게 창신세기의 원본을 손에 넣은 힐더만이 할 수 있는 일. 물론... 힐더가 단순히 창신세기를 맹신하는지... 아니면 그 속에 숨겨진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지금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그 창신세기의 예언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뿐이지.
- 모험가의 경악에 설명을 더해주는 바칼

바칼은 힐더가 맹신으로 진실을 보지못한 채 장대한 삽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모험가는 여기서 또다른 궁금증이 생겼다. 바로 힐더를 맹신하게 만든 창신세기의 존재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모험가: ...그럼 창신세기는 도대체 뭐지?
( 드래곤나이트: ...그럼 창신세기는 도대체 뭔가요?)

바칼: 글쎄. 나조차도 창신세기가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해. 하지만 힐더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내용은 분명 무언가를 숨기기 위한 것... 그것이 어떤 사람인지, 물건인지... 어떤 개념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숨기고자 하는 대상은 힐더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사도가 아닌... 다른 존재[458]일 수도 있겠군.

모험가: 헤블론의 예언소에서 아이리스가 생각한... 외부 세계의 개입...
( 드래곤나이트: 헤블론의 예언소에서 아이리스가 생각한... 외부 세계의 개입...)

바칼: 푸흐흐... 헤블론의 예언소라고? 그 영감은 또 그런 것을 남긴 건가. 정말 알 수 없는 노인네군. 이슬을 감춘 자... 그 늙은 인간도 그렇고 똑똑한 늙은 것들이 많단 말이야.

모험가: 이슬을 감춘 자? 그건 또 누구...
( 드래곤나이트: 이슬을 감춘 자? 그건 또 누구...)

바칼: 그건...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는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되겠지. 어떤가? 연단된 칼날이여. 네가 그 칼날을 겨눌 곳이 어디인지... 적어도 의심을 해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이제 감이 잡히는가?

모험가: 그럼... 당신 또한 원래 시간대의 과거에서는 힐더 때문에 죽었단 말인가?
( 드래곤나이트: 그럼... 바칼 님도 원래 시간대의 과거에서는 힐더 때문에 죽었다는 말인가요?)

바칼: 글쎄. 지금의 나는 그것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면 언제든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모험가: 무슨 의미지?
( 드래곤나이트: 죽음을 받아들이다니... 그게 무슨 말이죠?)

바칼: 힐더의 계획은... 나의 죽음을 통해 시작되는 것이니까. 어느 시간대에서든... 어느 역사에서든 그것은 변치 않겠지.

모험가: 창신세기에...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에?
( 드래곤나이트: 창신세기에...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에?)

바칼: 이해가 빠르군. 맞다. 하지만 내가 그냥 죽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아주 작지만 큰, 그 변수를 만들기 위해 나는 지금껏 천계를 지배했다.

모험가: 그 변수는......
( 드래곤나이트: 그 변수는......)

바칼: 그게 너인 것 같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힐더의 뜻대로 너는 분명 사도를... 이 나를 가장 먼저 겨눠야 한다. 칼날이여. 그래야 그 힐더가 자신의 소망을 운명으로 착각하고, 진실을 맹신할 것이다. 그것은 결국 파고들 수 있는 아주 작은 빈틈을 만들겠지. 시련에 연단된 칼만이 모두를 꿰뚫으리라... 그 모두에 힐더 본인도 포함될 수 있음을... 무시할 것이다......

모험가: 하지만 무엇을 위해......
( 드래곤나이트: 하지만 무엇을 위해......)

바칼: 힐더가 이런 짓을 벌이느냐고?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힐더가 원하는 아주 작은 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시키려는 것... 그것만은 분명하다.

모험가: ......
( 드래곤나이트: ......)

바칼: 이토록 수많은 톱니바퀴가 짜맞춰 진 듯 잘 짜인 싸움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이지.[459] 네가 자격이 된다면, 내가 직접 그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주마.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네가 정말로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이제 진짜 증명해보아라. 네가 실패하더라도, 상관없다. 힐더를 찌를 칼날이 꼭 너일 필요는 없거니와... 나는 그저 기다리면 되는 것이니까. 크하하핫!
창신세기의 존재는 안타깝게 바칼도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 허나 그 내용은 필시 큰 것을 희생하고 아주 작은 것을 소생시키는 것이라는 게 바칼의 추측이었다. 더욱이 모험가는 희생을 필요로 하는 잘못된 무언가라는 것을 알게되자 이를 반드시 자세히 알아야만 한다는 막연한 느낌을 받게된다.

바칼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모험가에게 털어놓았지만 어디까지나 자격을 인정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을 넘어 두 얼굴을 가진 얄미운 여자, 그리고 그녀의 옆에서 함께할 죽음이 두려워하는 자를 꿰뚫게 하기 위해서라도 모험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꿰뚫을 수 있을지 시험하도록 해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모험가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 불의 숨을 토해내는 바칼을 불길을 베어가르며 싸움을 이어가던 중 이를 지원하려는 천계 연합군이 이터널 플레임을 투하하면서 가세하지만 바칼은 스피라찌를 구속한 병기임을 간파하고 꽤나 귀찮은 병기라고 칭찬하나 그 약점으로, 투하하는 중인 이터널 플레임은 무방비 상태인 것을 알려주기 위해 친히 이터널 플레임을 격추해버린다.

하지만 바칼은 계속된 공격에 만족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비록 모험가의 힘은 아직 자신에게 완전히 닿지 못했지만 자신과 능히 싸울 수준은 되었고, 천계인들의 병기는 아직 자신을 죽이지 못했지만 자신을 충분히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공세가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이제서야 출발선에 거의 다다랐구나!
마지막 힘을 짜내 나의 시험을 통과해라, 칼날이여!
미래와 현재의 칼날들을 나름 칭찬하는 바칼

계속된 바칼의 맹공과 이를 버텨내고 싸우는 모험가. 지금까지 그 어느 사도들과 싸움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긴 싸움 속에서 드디어 소형 용 상태의 바칼에게 칼날을 닿게하는데 성공한다.
칼날이여, 역사 공부는 끝났다.
이후의 남은 것은 오롯이 너에게 달렸으니,
이제 마지막 시험을 시작하마.
최후의 시련을 내리는 바칼

모험가의 저력에 만족한 바칼은 이제 최후의 시험을 위해 소형화했던 몸체를 원래의 사이즈로 늘려 본모습을 드러내고 그 거대한 모습은 그야말로 전장의 화신이자 겁화의 상징이며 용족의 왕다운 풍채를 선보이며 포효하는 바칼. 허나 갑자기 생성된 차원이동 포탈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강철 주먹이 바칼의 머리를 강타한다.[460]
늦지 않게 도착한 것 같네. 게이볼그!
미쉘 쿠리오

쿠리오의 차원이동 장치 속에서 강철 주먹에 이어 거대한 빔 캐논이 등장하더니 차원문을 더 크게 열고 그 속에서 배신자로 인해 실패하고 동화속 이야기로 여거지던 과거의 대 바칼병기, 게이볼그가 그 거대한 위용을 선보여 본모습을 드러낸 바칼과 대면하기 시작했고, 동화 속에서 구전되어 전설이 되어버린 게이볼그의 등장을 목도한 천계 연합군 또한 경악을 금치 못한다.

본래라면 200년 전, 미완성으로 파괴된 게이볼그는 마이스터 쿠리오가 이공간에 수납한 모습으로 남아있어야 했다. 그런데 완성된 게이볼그가 갑자기 나타나게 된 경위는 다름아닌 모험가들이 이전에 모험한 왜곡된 역사의 여파였다.

본래라면 진실을 모른 채 쿠리오는 후세에 성과를 전달한채 사살되고, 오드뤼즈는 어느순간 역사에서 종적을 감추게 되었지만 역사 개변의 여파로 진실을 알게된 쿠리오와 오드뤼즈가 끝까지 바칼과 싸우기 위해 순수한 천계의 힘으로만 완성할 수 있는 게이볼그로 새롭게 벼려낸 것이 바로 지금 등장한 게이볼그의 정체였다.

또한 쿠리오와 오드뤼즈는 게이볼그가 악용되지 않도록 테네브의 후손이라면 풀 수 있을 코드를 남겨놓았고 그 기록 중 완성본을 넘겨받은 것이 바로 이전에 미쉘 쿠리오가 받은 자료였다. 하지만 또 하나 더, 필시 테네브의 후손이 마찬가지로 미래를 짊어지고 싸운다며 그 후손만이 기동할 수 있도록 해놓은 안배이기도 했다. 더욱이 쿠리오는 자신의 이름으로 정체를 숨겼지만 필시 후세에 배신자의 후손이라고 경외시 당하거나 마음 고생하고 있을 테네브의 후손에게 는 배신자가 아니며 그의 선택이 우리 모두의 선택이었다는 진실을 담긴 녹음 기록을 남겨놓아 후손 선조에게 품은 응어리를 풀 수 있게 도와주게 된다.

- 게이볼그의 녹음된 쿠리오와 오드뤼즈의 대화 [ 펼치기 · 접기 ] -
녹음된 목소리(쿠리오): 휴. 드디어 완성했어. 이제 진짜 천계가 만든 게이볼그라고 부를 수 있겠어.

녹음된 목소리(오드뤼즈): 정말 고생하셨어요. 쿠리오.

쿠리오: 오드뤼즈. 만약 이 게이볼그가 움직일 일이 생긴다면 분명 바칼에게 주먹 한 방 먹일 만한 상황이라는 거겠지?

오드뤼즈: 그렇겠죠. 미래의 사람들이 아무런 의미 없이 게이볼그를 찾아서 가동하진 않았을 테니까!

쿠리오: 게이볼그의 가동은... 테네브의 후손만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코드를 해석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오드뤼즈: 모르죠. 하지만 테네브의 이름을 이어받은 사람이라면 쿠리오의 코드는 금방 풀 수 있을 거예요.

쿠리오: 그래. 미래에는 분명 더 엄청난 천재들이 나타날 거니까.

오드뤼즈: 맞아요. 아직 다 크려면 멀었지만... 결국 저 아이를 통해 미래는 계속 이어지겠죠.

쿠리오: 그래... 그럼 이 녹음을 들은 사람은 바칼한테 한 방을 꽂아 넣었을 수도 있겠네? 아아! 거기 들려?

오드뤼즈: 녹음? 언제부터......! 아, 미리 말을 했어야죠! 준비도 안 되었는데!

쿠리오: 자연스러운 게 좋잖아. 너무 진지하게 남기면 재미없으니까.
거기 듣고 있어? 우리의 선택 때문에 고생이 많지?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어.
이건 테네브 혼자의 선택이 아니야. 바로 우리 모두의 선택이야.
그러니까... 테네브는... 배신자가 아니라는 말이지. 이걸 말해주고 싶었어.

오드뤼즈: 그거 이리 내놔요!

쿠리오: 어, 어! 키 좀 컸다고 대드는 거냐? 으악![461]

주베닐: (우리의 선택... 그는 배신자가 아니다......)

그리고 게이볼그의 탑승자는 다름아닌 이터널 플레임, 7인의 마이스터의 모두의 의지를 이은 게이볼그의 정당한 계승자, 주베닐이었으며, 선조들의 숙원을 위해 과거의 칼날인 게이볼그에 탑승한 채 바칼과 싸우기 시작한다. 허나 게이볼그만으로 바칼에게 승리할 수 없었고 승리해선 안 되었다. 미쉘은 원래 계획대로 대 바칼병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통신하는데, 그 무전을 듣게된 모험가도 통해 천계인들의 손으로 만든 무기로 원래 역사대로 바칼의 죽음을 만들기 위함임을 깨닫자 이번 역사에서 자신의 역할은 끝났음을 확신하고 무기를 거둬들인 채 다른 천계인들과 마찬가지로 대 바칼병기가 바칼을 쓰러트리길 기도하며 싸움을 지켜보게 된다. 인게임에서 이 배틀은 모두 풀 도트로 제작되었다.
게이볼그와 바칼의 배틀
그리고 미쉘의 말에 따라 황급히 대 바칼병기의 기동을 준비하는 천계 연합군. 게이볼그가 빈틈을 만드는 순간에 일제사격을 개시한다고 통보하는데 바칼은 그 동안에 게이볼그와 총력전을 벌이면서[462] 싸우다가 게이볼그가 자신의 브레스를 막다가 빈틈을 보이자 오른 팔을 뜯어 무너트린 다음 동력로인 핵원자로도 파괴해버리는데, 바칼은 모험가와 게이볼그와의 연속된 싸움으로 지친상황에서 천계 연합군의 계획을 눈치챘는지 힐더의 눈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기로 결심하고, 모험가에겐 따로 최후의 전언을 남기게 된다.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이여.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되었음을 인정하지만, 끝낼 준비는 아직 멀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 시련이 있음이 분명하나... 너를 한 번 믿어보도록 하겠다.
네가 진정으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힐더 바로 옆에 도사리고 있으니... 진실을 직시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네가 이미 찾은 것... 나의 의지를 담은 힘을 남겨 너를 인도할 것이니... 안개를 넘어 그것들을 취하라.
나는 이 마지막 남은 이 힘을 쏟아내어 그년에게 시작을 알릴 것이니......
바칼의 마지막 전언

바칼은 모험가에게 자신의 유산이 안개 너머라는 곳에 있음을 마지막으로 일러둔 뒤[463] 천계 연합군이 설치해 둔 드래곤 슬레이어를 발견하자 자신을 노리기 수월하게끔 유도하려는 것인지 하늘로 날아올랐고, 이윽고 바칼을 포착한 드래곤 슬레이어 다수의 집중포화를 정통으로 맞으며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결국 미래의 칼날인 모험가, 과거의 칼날인 게이볼그, 그리고 현재의 칼날인 대 바칼병기, 드래곤 슬레이어까지 총동원 이 싸움에서 바칼은 치명상을 입었지만 마지막 남은 힘으로 강력한 레이저 브레스를 쏴서 본래의 역사대로 천계를 4등분으로 분할시켜 버리고[464] 생명력이 다해 추락하면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모험가는 바칼의 알려준 진실을 통해 그 또한 힐더의 계략으로 인해 죽은 희생자임을 알았기에 그의 죽음에 씁쓸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진실을 찾아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연단된 칼날로서 힐더를 꿰뚫으라는 바칼의 유언을 통해 더더욱 진실을 알려면 일단 힐더를 추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465]

모험가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통신이 들려오면서 제정신을 차리게 된다. 게이볼그가 파괴된 모습에 이리네가 황급히 주베닐의 안위를 묻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베닐은 다행히 조종부는 피해갔다며 놀라울 정도로 멀쩡하다면서[466][467] 무사한 모습을 드러내고 생존한 전 인원 안위를 살피기 위해 폭룡왕의 정전 앞에 모이기로 한다.

전체적인 연출과 정황으로 보면 모험가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즉, 여러가지 제약들이 없었다면 모험가도 이보다는 더 잘 싸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칼 레이드에서 바칼의 패턴들을 파훼할 때 대부분이 그로기에 걸리기보다는 오히려 모험가가 바칼에게 주는 대미지가 잠시간 커진다는 기믹인 것을 감안하면, 설령 최상의 컨디션에서 진각성기까지 쓰며 달려들었어도 저 시점의 바칼과 싸워 오즈마나 시로코 때처럼 대등하게 싸우는 건 무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진 각성기의 위력이나 살상력이 시로코나 오즈마, 카잔 같은 강자들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건 사실인 만큼 제아무리 바칼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있는 위력은 아닐 것이다. 진 각성기로도 바칼은 쓰러트릴 가능성은 낮지만 바칼의 힘을 빼놓거나 타격을 입힌뒤 다른 스킬들을 계속 날린다면 바칼을 쓰러트리진 못해도 상당한 타격은 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4.35.4. [ 엔딩 ]

오랜... 싸움이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고 갈망한...
우리의 불꽃으로! 마침내 불의 숨이 멎었습니다!
승리를 연설하는 연합 사령관 이리네

바칼의 죽음으로 전쟁은 소강 상태가 되자 생존한 인원들 전원 폭룡왕의 정전에 모여서 모습을 드러내자 이리네가 승리를 선언한다. 연설이 끝나자 그제서야 바칼에게서 승리했다는 현실감을 확신하게된 천계 연합군은 환호한다. 하지만 환호하기엔 아직 일렀다. 바칼의 마지막 단발마로 인해 천계 주변 지반이 완파되어 무너지려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플로는 다 끝난 전장에서 죽기 싫으면 일단 움직이라고 호령함으로서 천계 연합군 전원 황급히 자리를 피하자 모험가 일행도 이제 연합군을 뒤따라 안전한 장소로 피신하려고 하지만 모험가는 주베닐의 모습이 없는 것을 눈치채고 다른 곳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기기로 한다.

그리고 모험가의 예상대로 주베닐은 게이볼그가 파괴된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은채 멍하니 게이볼그의 잔해를 지켜보고 있었다. 주베닐은 원망하던 선조가 동료들의 목소리를 통해 배신한 것도 아니고, 더욱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혼란해하던 중에 모험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주베닐도 모험가의 모습을 발견하자 다들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데 왜 여기있냐면서 전공자들에겐 엄청난 보상이 있을 테고 모험가 일행의 공이 가장 큰 만큼 부디 잘 받았으면 좋게다고 하지만 주베닐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모험가는 주베닐은 어찌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은 보상을 받을 자격없이 잊혀져야 할 사람일 뿐이라고 소개한다. 모험가는 자신의 질문의 타이밍이 나빴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정말 묻고 싶었던 왜 이곳에 혼자 있는 거냐고 질문하자 주베닐은 지난 백여 년간 일어난 희생의 가장 큰 책임에 있는 사람이자 배신자의 후손이 무슨 낯짝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냐고 다시 소개한다.

주베닐은 지금까지 숨겼던 자신의 정체를 모험가에게 털어놓게 된다. 바로 게이볼그를 제작한 사람 중 하나이자 모두를 배신해 최악의 폭정을 연장되게 만들었던 자, 그리고 마이스터 오드뤼즈와 쿠리오에게 넘겨져 자라난 먼 선조의 후손인 자신은 배신자의 후손이라는 것 외엔 자세한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저 배신자의 후손으로서 속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때 원망하고 경멸했던 그 선조는 7인의 마이스터의 일원인 테네브, 그것이 자신의 혈통이며 자신의 이름은 쿠리오라고 밝힌다.

모험가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는 듯이 듣고있는 모습으로 놀라지 않자 주베닐도 의아해하는데, 모험가는 놀라 이유가 없다는 말에 모험가 역시 자신의 정체를 꿰뚫은 채 믿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모험가에 주베닐은 방금 전까진 자신의 선조를 원망하고 경멸했고 그게 당연했다고 한다. 그 선조의 멍청한 선택 때문에 태어나서부터 죄인처럼 숨어지냈고 그로인해 원망은 점차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살아남아 그리고 이 죄를 씻어내 더러운 배신자의 죄를 씻아내기 위해 다른 죄는 얼마든지 지어도 좋다고 각오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이 죄를 씻을 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상관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 단 하루의 혁명으로 인해 증명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7인의 마이스터는 틀리지 않았고, 더욱이 테네브는 배신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결국 아무것도 모른 자신은 그저 나뛸기만한 애송이(Juvenil)였다고 자책과 울분을 터트린다.

허나 그런 주베닐의 말을 모험가가 부정한다. 왜냐하면 모험가가 보기엔 주베닐은 이미 어른으로서, 영웅으로서 할 일을 마쳤다고 위로한 것이었다. 비록 단 한사람의 위로일 뿐이지만 그 말을 주베닐의 울분과 자책이 가득했던 가슴 속에 스며들었고 주베닐은 그렇게 말해주어 고맙다고 감사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 때마침 다른 모험가의 일행들도 도착했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궁금해하는 미쉘의 의문에 미쉘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만 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주베닐은 문득 이 위험한 위치에 모험가 일행이 모인 것은 무슨 연유냐고 의아해하는데, 미쉘이 일행끼리 할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 주베닐은 모험가 일행이 이대로 떠나려고 한다는 사실을 눈치챈다.[468]

미쉘은 주베닐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게되자, 주베닐은 말없이 떠나려고 하자 당황한 미쉘이 무언가를 부탁하려고 하지만 주베닐은 알아선 안될 것을 알았으니 정리되는 대로 자신은 떠날 것이고 어차피 처음부터 이름 같은 것은 남길 생각이 없었다고 안심하라고 확답한다. 미쉘은 그런 주베닐의 뒷모습에 감사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감사한 것은 주베닐 자신이라며 천계 연합군이 피신한 건화문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모험가 일행은 떠나기 전에 상황을 정리해 사태는 정리되었지만 바칼의 죽음은 원래 역사대로 이루어졌어도 그 전에 일어난 사건들이 과연 감당할 만한 변화일지 알 수 없는 게 불안점이었다. 이대로 원래 시간대로 돌아갔는데 모든 것이 바뀌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하는 시란의 말에 미쉘이 무엇이 바뀌었는지 인지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부정적인 생각이 가속화하고 하다못해 자신들이 한 일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길 기도하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고 일행들 전원 바하이트로 복귀하게 된다.

한편, 건화문에서 승리의 환희가 한창인 중에 주베닐이 뒤늦게 도착하게 된다. 이리네는 모험가 일행의 행방을 묻자 주베닐은 그들이 떠났다고 보고하기만 할 뿐이었다. 당연히 대영웅의 실종에 경악한 플로가 전쟁이 막 끝난 참에 보상도 없이 떠났냐며 경악하자 주베닐은 그쪽도 사정이 있다면서 추가로 그들이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는 부탁을 일러둔다.

모험가 일행이 아무런 보상없이 떠난 것도 경악스러운데, 승리의 공로자가 일체의 기록도 원하지 않는다는 더더욱 경악스러운 말에 로자가 영웅으로서 후대에 알려야 하지 않냐고 주장하는데, 주베닐은 누구를 위해서냐고 질문하자 로자는 당연히 미래를 위해서라고 주장하자, 주베닐은 결국 지금 우리와 함께 한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었냐고 지적한다. 더욱이 그 오랜 기간 미래를 위해 많은 희생을 했으니 오늘 만큼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만을 위해보는 것도 좋지않냐고 한마디 거들자 결국 이리네가 그 뜻을 존중해주겠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 모든 것이 정리된 것은 아니었다. 모험가 일행이 떠난 것으로 정신차린 천계 연합군 일행들은 그제서야 전후처리가 남았고 시원섭섭함을 털어내기 위해 움직이기로 한다.

플로는 바칼의 잔당의 처리와 난장판의 정리를 위해 연합군 부대원들을 이끌고 간다.

로자는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잔당들이 토벌하기 위해 있을만한 곳을 선별해서 토벌대를 꾸리기로 한다. 이리네가 이제 더이상 희생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첨언하자 급하지 않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발걸음을 옮긴다.

이리네는 두사람이 자리를 비운 후 남아있던 사라에겐 배신자의 오명을 씻을 수 있다고 기뻐하자 그 말에 사라는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이내 입을 다물어버린다. 사라는 단장에라도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을 간신히 다잡고선 잠시 본가로 찾아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가족을 잃은 후 단 한번도 찾아가지 못했다고 말이다. 이리네는 그녀의 부탁을 수락하고 사라도 고향을 가기 위한 채비를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주베닐. 그는 조금 이른 이야기라면서도 이리네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고 싶었다. 먼저 자신은 이곳을 떠날 생각을 밝히자[469] 이리네는 어째서냐고 반문하지만 그야 이리네가 알고 있는 자신의 정체 때문이라고 한다. 주베닐은 계속해서 모른 척 해준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그래달라고 부탁한다. 더불어 주베닐의 진짜 부탁은 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바칼을 몰아내고 천계를 되찾았을 때, 만약 무언가 상징적인 것이 필요하다면 오래전 희생하여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해준 그들을 기리는 이름, 일곱 명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되찾은 나라의 이름을 새로 짓는다면 ' 지벤'이라고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리네도 지벤(Sieben)은 필히 그들의 숫자임에[470] 를 용서했냐고 하자 이미 진실을 알고 응어리가 풀린 그는 꼭 용서해야 했던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부탁이니 새로운 국가라고 해도 한 국가의 이름을 이런 식으로 간단히 지을 수 없는 것은 안다고 첨언한다. 이리네는 그런 부탁에 그들이 남긴 기술과 유산으로 승리를 쟁취한 만큼 고려해보겠다면서 이리네도 한가지 부탁하는데, 부디 주베닐이 떠나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해줄 수 없냐고 하자 주베닐도 잠깐 망설이게 된다.

4.35.5. [ 에필로그 ]

그렇게 바하이트로 복귀한 모험가 일행은 차원 항해 연산으로 인해 기절하다시피 쓰러진 베키와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모험가 일행의 활약으로 차원이 안정화되면서 붉은 마력과 번개가 사라짐과 동시에 차원 좌표가 안정화되자 베키도 겨우 한숨 돌려 깨어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왜곡된 시간대의 발생을 알아볼 필요가 있어 미쉘과 베키는 계산에 착수하게 된다.

시란은 상황 정리에 들어가 시로코가 다른 사도들을 살리려고 했지만 모든 사도가 믿지 않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고 의아해하자[472] 만약 이걸 운명이라고 한다면 애당초 바꿀 수 없는 거냐고 추측하자, 아이리스 또한 정해진 운명을 바꾼다는 것은 사도라고 해도 그 존재 전부를 쏟아부어야 겨우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한다.[473] 시란은 아이리스의 설명을 통해 운명이라는 게 그런 고정적인 성질이라면 결국 아무리 발버둥쳐도 바뀌는 건 없다는 말같아서 힘빠진다고 허탈해한다.

시란은 모험가에게 대화를 돌려 바칼하고만 남았을 때 무언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모험가는 그 말을 긍정하며 시란에게 말하려고 하지만, 시란은 모두가 들어야 한다면서 아이리스, 미쉘, 베키까지 소집해 모험가가 알게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모험가는 바칼이 설명한 진실에서 힐더가 창신세기의 예언을 맹신한 나머지 전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이리스는 창신세기는 세상의 탄생과 멸망을 적은 성서이고 옳고 그름을 따질 영역이 아니라고 하지만 모험가는 단호히 만약 정말이냐면 어떻냐고 반문하자 아이리스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474] 시란은 바칼이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거짓말을 할 것 같진 않다면서 헤블론의 예언소의 예언들을 회상하지만, 문제는 그 자리에서 그 예언이 창신세기와 일치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알고 있을 아이리스도 창신세기 원본은 힐더만이 알고 있고 자신은 내용의 일부 밖에 들은 바가 없어 전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모험가는 모두가 혼란해하는 속에서 유일한 공통점, 모두가 힐더를 겨누는 것만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게 된다. 모험가는 마계에서 만났던 힐더를 회상하며 분명 꿍꿍이는 있어 보였지만 아직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힐더를 겨누는 것을 잠시 보류하기로 한다. 그리고 다른 일행도 모험가의 표정을 살펴보며 미쉘이 이 자리에 있는 일행들 모두 어떤 말도 쉽게 믿을 수 없고 섣불리 믿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시란도 그 말에 긍정하면서도 현재 모든 말들이 힐더를 향한다는 것이 분명하니 어찌되었든 힐더를 만나야 하는 건 확실하다고 정리한다.
(바칼... 힐더... 그리고 창신세기. 창신세기가 숨기고 있다는 것은 도대체 뭐지? 그리고 그것을 찾는 존재는...)
(후... 일단 좀 쉬어야겠어. 지금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가 없으니.)
자신의 칼날이 겨눠야할 곳을 신중히 정하기로 한 모험가

아이리스는 일단 이곳을 나간 후 다시 재정리하기로 한다. 창신세기, 힐더, 전이되었던 사도, 모든 사건들을 다시 확인해야만 했다. 하지만 곧장 나갈 순 없었다. 차원의 폭풍으로 왜곡된 차원이 추가로 발생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제일 고생한 모험가와 더불어 시란, 아이리스는 휴식에 들어가고 미쉘과 베키는 계속해서 추가로 왜곡된 차원이 없는지 연산에 집중하기로 한다.

한편, 왜곡된 차원 속을 돌아다니던 시로코의 사념은 이번 왜곡도 사라졌지만 바칼의 죽음을 막진 못했어도 분명 수백 년에 걸친 큰 변화가 있었음에도 사라져 버렸다고 의아해한다. 그런 시로코의 의문에 마치 옆에서 듣고 있었다는 듯이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시로코를 간섭한다. 그 목소리는 시로코의 의문에 그녀가 이미 알고있는대로 과거의 역사도, 미래의 역사도, 현재의 역사도 결국엔 정해진 운명 속에 있다고 설명한다.

시로코는 의문에 대해 해답을 준 것보다 왜곡된 차원 속에서 자신에게 목소리를 보내오는 존재를 알 수 없어 정체를 요구한다.[475] 정체불명의 목소리는 시로코의 질문을 무시하고 그녀가 먼저 의문을 가진 역사 왜곡이 실패한 이유를 계속 설명하는데, 그 목소리에 따르면 누군가의 죽음, 혹은 수백년의 왜곡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로코의 왜곡은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 비록 운명을 바꾸는 것엔 실패했지만 그들이 가진 운명이라는 큰 틀위에서 아무 의미없는, 작은 어긋남에 불과함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시로코는 목소리의 설명을 통해 그년의 계획을 비틀고자 한 게 헛수고였냐고 질문하자 목소리는 시로코의 행동이 그 계획을 비틀었다고 정정시킨다.

시로코는 과거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무엇이 비틀린 것이냐고 의아해하자 목소리는 확실히 과거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시로코가 있던 시간대, 플레인:아라드에선 여전히 세 마리의 거룡은 아라드로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똑같이 일어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럼 바뀐 것이 없냐는 것 아니냐고 혼란해하는 시로코에게 목소리는 과거나 현재가 아닌 그보다 더 먼 미래라고 설명한다. 시로코가 왜곡을 일으키고 연단된 칼날이 이를 수복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계획 속에 아주 작은 변수를 심어주었다고 한다.
서로 엉켜돌아가는 무수히 많은 톱니바퀴는... 각자 독립적인 것 같지만, 아주 작은 톱니바퀴 하나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 법이지.
시로코의 의문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정체불명의 목소리

시로코의 노력 덕분에 정체불명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기다린 이 늙은이의 계획이 시작될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하며 시로코의 사념에게 마침 힘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더 갈곳이 없다면 자신과 함께 지켜보는 것이 어떻냐고 권유한다. 시로코는 다시 한번 정체불명의 목소리의 정체에 대해서 묻자 목소리는 이슬을 숨기고 칼날을 안내하기 위해 기다리는 늙은이라고 소개한 뒤 다시 한번 그곳에서 같이 기다려보는 것이 어떻냐는 말에 무언가를 느낀 시로코는 목소리의 주인의 권유를 받아들여 자취를 감춘다.

한편 힐더는 시로코의 기운을 탐색하다가 사라진 것을 느끼게 된다. 예상 밖의 움직임이었지만 다행히 과거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 모양이라고 안도하며, 칼날은 아직 차원의 폭풍 속이고 힐더조차 그곳에서 칼날이 어떤 진실을 알게 되었을지 모두 알 수 없으나 이 일련의 사건들로 작은 과정은 달라질 수 있을지언정, 그 끝에 있는 창신세기의 예언은 변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그러더니 힐더는 또다른 예상 외의 움직임을 알게된다. 바로 이슬을 감추고 칼날을 안내하려는 늙은이가 그제서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힐더도 언젠가 움직이리라 생각했으나 그게 지금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그자가 개입했던 것이라고 추측하며 오랫동안 움츠리고 있던 주제에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으나, 자신 역시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포한 뒤 다음 흉계를 준비하기로 한다.

4.36. 차원의 경계,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그렇게 잠시의 휴식시간을 가지며 머릿속과 마음을 정리하던 모험가 일행은 베키가 감지한 어떤 차원에 끌려가다시피 하게 되고 결국 그 안에 들어서게 된다. 그 곳에 입성한 모험가 일행은 아이리스조차 처음 보는 모든 세계가 연결된 듯 하면서도 책들이 떠다니는 거대한 도서관을 보게 되고 그 안을 지키고 있는 도서관지기를 통해 이곳은 어떤 대마법사가 자신의 기억을 하나의 서고로 삼아 보관하는 차원회랑이라고 설명을 듣게 된다. 또한 예언의 서라는 정체불명의 책을 보게 되나 아직은 열람하려면 이르다며 도서관지기가 거두어가는 것을 바라본다.

한편, 모험가들 중 디멘션 워커는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차원의 감각을 느꼈고 금단의 니알리를 통해 차원회랑 그 자체가 자신과 같은 우주 밖 영역의 존재의 손길이 닿은 고차원의 공간이란 걸 들으며 흥미를 보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니알리가 기억의 도서관지기를 알아보는 건 덤. 그리고 예언의 서의 경우 상당히 위험한 책인지 디멘션 워커가 흥미를 보이자 도서관지기와 니알리가 저 책은 보지 않는 게 좋을 거라며 위험한 물건임을 숙지시켜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호기심을 거둔다. 그래도 나중에 연구할 거리가 생겼다며 학구열을 거두지 않는 건 덤.

그리고 도서관지기가 모험가를 마주하며 모험가에게 어떤 대마법사의 기억을 열람할 권한을 허락하며 기억이 담긴 총 6개의 기억의 장의 문을 하나하나 열람했고 모험가는 자신이 모르는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며 대마법사의 기억을 열람하게 된다.

4.36.1. [ 6계의 기억: 잠들지 못하는 죄악의 지옥, 태초의 공포 모로스 ]

맨 첫번째로 열람한 기억은 지옥의 기억이었다. 죽은 자들이 죄를 지었을 시 구원조차 박탈당해 명계에 가지도 못하고 머물러야 하는 유배지와 같은 곳에 대마법사가 방문한 이유를 알고자 탐험한 모험가는 그곳에 존재하는 기억의 페이지를 통해 대마법사가 이 지옥에서 사령술사가 섬기는 신인 태초의 공포 모로스를 만나는 것이 목적임을 알게 되며 모로스가 있는 곳을 찾아 지옥을 탐사하게 된다.

이후, 태초의 공포인 모로스와 마주한 모험가에게 모로스는 모험가가 자신을 찾아올 것임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과 같은 초월체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얼마든지 대화나 행동이 가능하며 차원회랑의 기억체로 존재하여도 자신과 링크가 되어있다는 점을 숙지시킴과 동시에 모험가에게 직접 상대하여 미지의 공포를 통과해야 하는 시련을 부여한다. 사령술사의 경우 니콜라스의 모습을 알아보며 자신이 모로스가 있는 지옥에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고 이후, 모로스를 직접 영접하는 것에 경외와 감탄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근데 말이 경외와 감탄이지 모로스가 줄 공포에 흥분하는 마조히스트에 가깝다. 또한 사령술사의 역량이 모로스에게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게 드러나는데 사령술사가 진 각성기로 구현화시키는 모로스는 기억의 페이지로 구현되어 힘을 완전히 발현하지 못하는 상태보다도 더 아래라고 한다.[476]
모로스: 계약자여. 여기까지 찾아왔구나.
眞:사령술사: 잠들지 못하는 죄악의 지옥을 다스리는 불경한 신, 모로스. 저 기이한 형체는 똑같아. 나와 계약한 그 모로스인가?
- 모로스를 영접하는 眞:사령술사

파일:위험한 계약.jpg
한참의 분투 끝에 미지의 공포를 극복한 모험가를 보며 대마법사가 기대할 만 하다고 나름의 칭찬을 한 모로스는 대마법사의 말을 믿어본다는 말과 함께 이슬을 이미 만났다는 점과 칼날로서만 움직이는 것을 비꼬는 의미심장한 조소를 남기고 대마법사의 기억의 페이지를 모험가에게 건네준다. 기억의 페이지 속의 대마법사는 모로스를 찾아와 거래를 했고 거래가 성립됨으로서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자아가 생기는 중인 이슬을 위해 자신이 차원회랑에서 기억을 보관하는 동안 차원의 경계가 허무는 것을 막아주는 대신 훗날 찾아온 모험가에게 시련의 대상이 되어줄 것을 약조받게 된다.

그렇게 모험가는 모로스의 시련을 통과하면서 앞으로도 모로스와 같은 초월체의 시련을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바로 다음 기억의 장을 열게 된다.

4.36.2. [ 5계의 기억: 귀신들의 세계 명계, 문의 주인 카론 ]

다음 기억의 장소인 명계에 방문한 모험가 일행은 죽은 자들로 가득한 명계의 기운에 부담을 느끼나 이미 백귀의 왕인 眞:소울브링어는 명계의 기운이 익숙한 듯 카론이 있을만한 곳으로 안내를 한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카잔을 비롯한 소울브링어가 부리는 아홉 귀신 중 여섯 귀신[477]들이 모험가 일행을 공격하려 들었고 그 귀신들이 대마법사의 기억체란 걸 깨닫게 되지만 시란의 넨 가드로도 막기 버거운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 귀신들이 난입한 이유는 생명이 다하지 않은 자가 명계에 오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眞:소울브링어가 제대로 열받은 모습을 드러내며 귀신들을 베어버리려고 나서는데...
(감히 이몸을 공격하려는 듯 보이잖아? 크큭... 건방진 것들이.)
(나와 계약한 귀신들과는 묘하게 다른 힘이 느껴지는군. 마법사들이 만들어 낸 기억의 형상이기 때문인가.)
감히 내 앞에서 또 칼을 휘두르다니?
- 기억체란 걸 알아도 자신에게 무례를 범하는 아홉 귀신들에게 분노한 眞:소울브링어
“모두 멈추어라, 백귀의 왕이시다.
돌아가라.”
[478]
- 백귀의 왕인 眞:소울브링어에게 무례를 범하는 아홉 귀신들에게 진노한 명계의 군주 카론

그때 대마법사의 약조대로 기억체로 기다리고 있던 카론은 귀신들이 모험가는 물론 백귀의 왕인 眞:소울브링어에게 무례를 범하자 진노하여 검격 단 한번과 목소리만로 질타하자 겁에 질린 귀신들이 물러났다. 그리고 예정에 따라 자신을 만나러 온 모험가들을 반기며 모습을 드러낸다.

카론은 자신이 만난 대마법사와의 약속대로 모험가 또는 백귀의 왕에게 자격을 시험한다. 가장 기본적인 무력을 증명하자 그 다음엔 칼날로서 자격을 시험한다. 카론의 권능에 따라 명계의 어둠이 현현해 지금껏 모험가의 손에 생을 마감했거나, 여정속에서 함께했지만 죽음을 맞이한 이들[479]의 환영을 보여주며 그들의 죽음이 정말 필연이었는지, 아니면 운명에 휘둘려졌단 변명으로 도피한 것인지를 질책하며 제대로 답을 주지 않으면 심연 속에 가두겠다고 모험가 뿐만 아니라 백귀의 왕도 마찬가지로 경고한다.

연이어 모험가가 칼날로서 자신이 베어낸 사도들, 지금까지의 여정 속에서 처단한 악인들, 모험가 자신이 죽이진 않았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환영을 보며 상념에 빠진다.
레니의 환영: ...뭘 진짜 가만히 있어! 단장님이 말씀하신 거 못 들었어? 빨리 오라고!
모험가: 레니...
아젤리아의 환영: 역시 모험가님께서는 진실을 마주하실 수 있는 분이로군요. 이로서 이 세계를 둘러싼 사악한 계략도 막을 수 있겠지요.
모험가: 아젤리아...
마침내 카론의 시험은 절정에 이르러 사도 로터스의 정신지배로 인해 의도치 않게 죽여버려 자신의 가장 큰 트라우마로 남은 데 로스 제국의 어린 하급기사 레니 블레인스콕[480], 그리고 두번이나 눈앞에서 죽는 걸 봤음에도[481]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아젤리아 로트의 환영과 마주한다.[482] 시험이 모두 끝나고 카론의 물음에 따라 그들의 죽음에 어떻게 책임질 것이지 질문하자, 이내 모험가는 죽은 자들을 위해 앞으로 걸어갈 것이며 자신이 힐더의 손에 의해 휘둘러지는 칼날이 아니라 칼자루를 쥐고 자신의 의지로 칼을 휘두를 것을 다짐하고 자신이 진정한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답을 원한다고 답해 카론의 시험을 통과한다.[483]
카론 또한 모험가와 백귀의 왕이 칼자루를 쥘 자격을 인정하며 대마법사에게 받은 기억의 페이지를 모험가 일행에게 건내주고 퇴장한다. 모험가 일행은 그 기억의 페이지에서 늙은이가 카론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귀신들의 힘을 빌리기 위해 거래한 것을 목격한다.

남레인저의 친구의 죽음이 반영이 안 된게 이상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스토리 리뉴얼로 해당인물은 남레인저와 한동안 각자의 길을 위해 떨어저 지내는 사이에 살해당했음이 밝혀졌고 이미 이때 벗의 죽음에 후회하며 다시 일어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했음이 밝혀졌다.

4.36.3. [ 4계의 기억: 멸망이 휩쓴 세계 마계, 어비스의 근원 ]

모험가와 시란, 아이리스는 다음 책을 열람했는데 그곳은 마계였다. 시란은 마계를 처음봤는지 주변에 온통 부서진 건물들을 둘러보면서 이미 멸망한 세계는 보는 기분이라고 평했다. 아이리스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휠씬 폐허가 되어있다며 어떤 거대한 힘이 지나간 느낌이라고 답한다. 거기다 무언가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때 모험가 일행은 거대한 검은 구체가 어딘가로 가는 것을 보았다. 시란과 아이리스는 구체에서 나오는 기운을 느끼고 어비스라는 것을 알아챈다. 그러나 예전에 보았던 것보다 더 강력한 어비스였다. 추격하려하는데 어비스에 잠식된 마계인들이 가로막았다.

가까스로 물리치고 마침내 구체와 만난 모험가 일행은 알 수 없는 강한 힘이 온몸에 스며드는 느낌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어비스의 힘에 잠식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싸우자 구체는 인간의 형상을 드러냈다.

모험가가 몇 번이나 공격했지만 전혀 타격이 없었다. 인간의 형상을 한 어비스는 모험가에게 그 마법사가 선택한 칼날이 너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 늙어버린 마법사가 자신을 기억 속에 담아두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아이리스는 누구냐고 묻자 인간 형상의 어비스는 아이리스의 정체를 꿰뚫고 너같은 인형이 자신의 존재까지 알 필요는 없다며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저 네놈들이 어비스라고 부르는 힘의 근원, '그 힘의 주인'이라는 것만 알려주마.
- 어비스의 근원
어비스의 근원은 그저 늙은이의 발악이 자신의 목적과 일치하는 지 지켜보려 왔을 뿐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힘을 거부하고 선택한 것이 고작 너냐면서 그럴가치가 있는 자인지 자신에게 보여달라며 시험을 하기로 한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기억 속 마계는 물론, 책 너머의 기억의 도서관마저 무사하지 못할 거라면서.
네 힘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주마.
- 남마법사 전용

모험가가 시험을 통과하자 어비스의 근원은 여기까지 잘 버텼다면서 칭찬해주고 여기서 다 죽여버릴 수도 있지만 대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봐준다면서 태초의 조각은 어디에 있냐고 묻자 모험가도 카론과 그 마법사가 말한 조각을 말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에 어비스의 근원도 모험가가 아직 태초의 조각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태초의 조각은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리스는 그걸 왜 찾느냐고 따지자 어비스의 근원은 그저 인형에 지나지 않은 아이리스의 존재가 무척이나 거슬렸는지 인형 따위가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면서 공격하지만 모험가는 공격을 막는다. 어비스의 근원은 모험가에게 죽을 걸 알면서도 막냐고 비꼰 뒤[484] 일단은 물러나기로 한다. 그 대신 마계에는 자신의 힘을 이곳저곳 숨겨두었고, 이 힘을 이용해 강해진 자가 반드시 나타날테니 거기다 빛의 여인에 대항하던, 힐더에게 대항하던 어차피 자신들의 목적은 일치할 수도 있다[485]며 똑똑히 경고한 뒤 기억의 페이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모험가는 기억의 페이지를 열람하자 그곳에는 힐더와 대치하는 한 늙은 마법사가 있었다.

파일:사방신 vs 오방신.jpg
늙은 마법사: 예언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 모습이군.

힐더: 또 다른 진실이 있다고 해도 결과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운명이겠지요.

늙은 마법사: 운명이라...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가?

힐더: 마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그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그 운명이... 바라는 미래와 일치한다면 조금 다르겠지만.

늙은 마법사: 설마 예언을 실현 시킬 생각으로...

힐더: 모든 일은 창신세기의 예언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과거에 저와 당신이 선택했던 일들도 말이죠.

늙은 마법사: 한 가지 묻겠네.
어떻게 예언대로 결과가 일어날 거라 확신할 수 있지?

힐더: 아주 먼 옛날... 고향에서 그 힘의 일부를 다루었습니다.

늙은 마법사: 힐더, 그대 설마 그곳의...

힐더: 그때 그것이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줄 수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슬은 예언을 실현시킬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빛의 여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것입니다.

늙은 마법사: 그대는 예언을 꼭 계획처럼 말하는군.

힐더: ......
저도 묻겠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뭐죠? 자신의 생명력을 전부 쏟아부어서까지 이슬을 감출 이유가 있었나요?

늙은 마법사: 이미 알고 있었나.
'찬연히 빛나는 이슬을 감추려는 자'에게서 이슬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해두지.

힐더: ......
힘으로 이슬을 감추고 있더라도 그건 단순히 운명에 도달할 시간을 지연시킬 뿐입니다.
바칼이 남긴 유산을 지니고 오더니 같은 행동을 하시는군요.

늙은 마법사: 바칼은 운명에 맞선 자. 그대 말대로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결과는 생각과 다를걸세.
이슬을 감춘 이유에 대해서 물었나.
간단하네. 힐더, 그대가 무언가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게 이 아라드라는 행성이 소중하기 때문이지.[486]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아깝지 않더군. 그대도 같은 마음이지 않은가?

힐더: ...더 이상 할 이야기는 없어 보이는군요.

늙은 마법사: 하하 언젠가, 또 만나지.
기억의 도서관으로 온 모험가 일행, 아이리스는 저곳[487]은 힐더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인데 인간 마법사가 어떻게 저곳에 올 수 있냐면서 경악했고, 시란은 마법사의 기억에 따르면 힐더는 창신세기의 예언을 마치 일종의 계획처럼 보고 있다는 거라고 분석한다. 예언이 아닌 계획, 중요한 건 '이슬', 기억에서 만난 모두가 말하고 있는 '그것'이 바로 이슬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에 모험가는 바칼이 말한 '이슬을 감춘 자'를 떠올린다.

4.36.4. [ 3계의 기억: 억압된 하늘의 세계, 500년 전의 천계 ]

모험가 일행은 500년 전, 천계 즉 기계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기억을 열람한다.[488]

그곳에는 바칼이 늙은 마법사와 홀로 독대하고 있었다. 바칼은 마법사에게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던 일이 확실해짐을 느꼈다. 결국 자신이 죽어서야 계획이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늙은 마법사는 바칼의 힘이 칼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 힐더에게 향하게 만든다고 알렸다.

바칼은 이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이용할 거냐면서 묻자, 마법사는 자신은 이미 대부분의 마력을 이슬을 감추기 위해 쏟아부었다며 이것도 단지 시간을 번 것에 불과하다고 하고 제대로 대항하려면 힘이 필요한다고 밝혔다. 바칼은 칼날로 힐더를 꿰뚫을 수만 있다면 그런 건 상관없다며 죽는 날을 기대하는 자신도 제정신이 아니라며 자조한다.

이에 마법사는 바칼에게 이곳에서 죽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냐고 하자 바칼은 어디까지나 힐더에게 향할 칼날을 연단시켰을 뿐, 하지만 마법사의 말대로면 확실하게 힐더를 꿰뚫을, 단 하나의 칼날을 찾았냐면서 반문한다.

마법사는 바칼에게서 받은 그의 힘이 담긴 아티팩트들을 잘 보관하겠다고 전하고 힐더를 만나 그녀의 목적을 확실하게 알기로 한다. 바칼은 마법사에게 자신감에 과하지만 재밌다면서 그의 앞길을 응원한다.

파일:바칼의 유산 탄생 기원.jpg
작별하기 전, 마법사는 이 힘의 이름을 무엇으로 남길 거냐고 묻자 바칼은 자신이 죽은 뒤에나 세상에 나올 힘이니 그것들은 자신의 유산, 즉 바칼의 유산이라고 짓는다.

4.36.5. [ 2계의 기억: 이슬의 비밀을 간직한 세계 아라드, 태초의 세리아 ]

바칼의 힘은 더 거대한 힘에 대항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다 마법사 스스로 마력을 쏟아부어 이슬을 감추고 시간을 벌어둔 것이라고 한다. 이슬을 지키지 않으면 우주가 멸망한다는 것도 알겠고, 이슬을 찾으려는 자들이 존재해 위험하다는 것도 이해했고, 이슬을 지킬 힘까지 마련해두었다는 것도 알았는데 문제는 그 이슬이 누구를 의미하냐는 것이다.

다음 책으로 들어가 보니 척박한 사막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이곳은 다름아닌 대마법진이 생기기 전 그란 플로리스였다. 당시 요정들은 너무 굶주려 도적질을 하고 있었다.[489]
빛이요 어둠. 거룩하고 위대하지만, 심연이고 혼돈이다. 본질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내면에 숨어있다.
우자는 알아볼 수 없고, 범자는 볼 수만 있고, 현자는 온전히 알아본다. 그보다 더 지혜로운 자는 내면의 본질까지 볼지니, 그래서 가장 지혜로운 그대를 찾아온 것이다.

한참을 가보니 어떤 젊은 마법사가 주변을 초목으로 만드는 한 소녀를 발견했다. 모험가는 그 소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바로 모험가가 모험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만난 세리아 키르민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자아가 없는 상태였다. 마법사는 손을 쓰려 하였으나 모험가가 막았다. 그 젊은 마법사는 모험가 일행들이 자신의 기억 속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490] 자신이 대마법진을 만든 이유를 기억으로 보여준다.

힘을 다 쓴 뒤 늙은 마법사로 돌아오면서 모험가에게 이제야 이슬의 정체를 알려준다.
파일:태초의 세리아 전신.jpg
태초의 세리아
"이 아이는 태초의 신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가장 큰 조각. 아라드 중심에 박혀있는 씨앗이지."[491]

아이리스 역시 대마법진을 만드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고 그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게 되었다. 그가 바로 대마법사 마이어였기 때문이다.[492] 아처의 경우 황량한 사막이 단번에 숲이 되는 기적의 마법을 보고서 이러한 수준의 마법을 쓸 수 있는 존재가 단 한명임을 깨닫고 마이어의 이름을 부르며 세리아가 이슬이기 때문이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본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마이어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아처의 질문이 정답임을 긍정해주면서 아처가 자신과 안티엔바이를 찾는 이유를 알고 있으니 자신의 설명을 먼저 들어주기를 요청한다.

잠시뿐이지만 일시적으로 본체인 세리아가 마이어의 기억과 연결되어 기억속에서 모험가를 알아보나,[493] 직후 불안정해진 대마법진[494]으로 인해 연결이 끊긴다.

마이어는 세리아가 힐더나, 빛의 여인, 어비스의 근원에게 빼앗긴다면 아라드를 포함한 모든 차원이 붕괴된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알린다. 그리고 자신의 마법 정수가 담긴 책 '안티엔바이'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말까지.

안티엔바이는 분명 대화재때 소실되었는데 그것이 어디에 있냐고 모험가가 물었고 마이어를 실제로 본 것에 경외감을 느낀 아처 역시 안티엔바이를 만든 당사자인 그에게 안티엔바이의 행방을 질문하면서 안티에바이로 세리아 역시 지킬 수 있냐는 질문을 건네자 아처가 세리아를 지킬 마음과 각오가 되어있음을 확인하고서 마이어는 기쁜 듯한 어조로 다음 책에서 보자며 사라진다.

4.36.6. [ 1계의 기억: 하늘 아래 첫 번째 세계 선계, 이슬을 감춘 자 ]

모험가 일행은 선계라고 불리는 안개가 자욱한 곳에 다다른다. 아처의 경우 단번에 선계란 걸 알아보며 모험가들과 시란, 아이리스에게 설명해준다. 그와 동시에 이동 마법을 전개하며 모습을 드러낸 마이어는 대마법진을 사용하기 전 젊은 모습으로 돌아왔다.[495]

마이어는 자신의 고향으로부터 아라드에 방문한 동향의 인물인 아처를 반갑게 여기며 아처에게 고생길을 걷게 한 것에 사죄한 후, 아처가 걸어온 여정은 전부 안티엔바이를 얻기 위해선 아라드와 선계를 포함해 세계를 위협하는 힐더와 창신세기의 진실을 마주하게 하기 위한 안배임을 설명한다. 이에 모든 것을 납득한 아처는 안티엔바이를 찾기 위한 방법을 질문했고 이에 마이어가 자신이 현재 돌아와서 위치한 선계에 있다고 하자 선계에 안티엔바이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마이어는 능청스럽게 자신이 만들어서 소지하고 있으니 자신과 함께 있는 당연한 것이라 설명했고 이에 시란이 선계에서 왔으니 돌아가는 길을 알고 있지 않냐며 아처에게 질문하자 자신이 아라드로 내려오게 된 경위인 의문의 안개 때문에 목숨을 거는 편법[496]을 써서 온 거라 정식 루트를 통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는 상태라고 한다.

이후, 모험가가 기억의 책을 열람하면서 얼마나 강해졌는지 시험하고 시험을 통과하자 바칼의 힘이 담긴 펜던트 페이트웨이를 건네주면서 바칼의 유산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선한 용도, 혹은 악용될 수도 있는데, 만약 바칼의 유산이 다른 자들의 손에 넘어가 악용될 경우 그것은 이슬을 지키는 데 또다른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497] 설명을 마친 마이어는 선계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돌아간다. 그 후, 모험가는 세리아를 지키기 위해 안티엔바이를 얻고자 선계로 가는 것을 받아들이고 아라드 대륙에서 여행한 기억과 세리아를 소중히 여긴 아처는 선계와 세리아를 동시에 지키기 위해 선계로 돌아갈 것을 다짐한다.

기억의 도서관의 모든 책을 열람하고 돌아가려는 그때, 견고하게 봉인된 예언의 서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4.36.7. [ 0계의 기억: 뒤집힌 멸망의 세계, 빛의 여인 ]

모험가 일행들이 들어가기를 망설이자 기억의 도서관지기는 한 가지 힌트를 알려준다.
너희 궁금하지 않아? 힐더에게 창신세기를 누가 보여줬는지. 마이어가 왜 사막을 헤매게 되었는지.

모험가 일행들은 예언의 서에 들어가자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그곳은 모든 플레인이 멸망한 태초의 우주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황금의 갑옷을 두른 한 여인이 나타났다.[498] 아이리스가 누구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마치 기계적으로 행동했다.
"그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알아보는가?"
"취하게 되면 어찌되는가?"

모험가와 시란이 힘겹게 막아서는 가운데, 마치 시간제한이 있던 것처럼 여인은 서서히 소멸하기 직전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것은 빛이요, 어둠이로다. 무엇인지 단번에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지니, 그 자체로 거룩하고 위대하지만 심연이요 혼돈이로다. 하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니, 그 본질은 내면에 있다."
"우자는 알아볼 수 없고, 범자는 볼 수만 있고, 현자는 온전히 알아본다. 그보다 더 지혜로운 자는 내면의 본질까지 볼지니, 그래서 가장 지혜로운 그대를 찾아온 것이다."
"그것은 위대한 의지로 회귀할 것이라. 이는 곧 신세가 열리는 길에 내딛는 한 걸음이니. 그로써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그대 또한 그 안에서 영원하리라."

빛의 여인이 등장하면서 말한 질문, 그리고 소멸하기 직전의 대답을 들은 아이리스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모험가와 함께 여인이 말했던 말을 조합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빛이요, 어둠이로다. 무엇인지 단번에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지니, 그 자체로 거룩하고 위대하지만 심연이요 혼돈이로다. 하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니, 그 본질은 내면에 있다."
"어떻게 알아보는가?"
"우자는 알아볼 수 없고, 범자는 볼 수만 있고, 현자는 온전히 알아본다. 그보다 더 지혜로운 자는 내면의 본질까지 볼지니, 그래서 가장 지혜로운 그대를 찾아온 것이다."
"취하게 되면 어찌되는가?"
"그것은 위대한 의지로 회귀할 것이라. 이는 곧 신세가 열리는 길에 내딛는 한 걸음이니. 그로써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그대 또한 그 안에서 영원하리라."
- 마법사 빛의 여인의 질문과 대답

그제서야 모험가 일행은 그 여인이 바로 어비스의 근원이 말했던 빛의 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서관의 모든 책을 확인한 것으로 생각되어 모두 돌아가려고 한 그때, 빛의 여인이 남긴 기억의 페이지가 열린다. 모험가는 기억의 페이지를 열람하는데...
파일:마이어와 아젤리아.jpg
아라드를 구하려는 자들

그곳에는 대마법진을 만든지 얼마 안 된 마이어의 앞에 아젤리아 로트가 나타난다. 아젤리아는 마이어가 세리아를 찾아내 사도이자 이슬의 힘을 봉인하며 그녀를 지켜준 걸 목도했고 마이어를 통해 힐더의 계획과 마이어의 대책을 세밀하게 알게 된다. 그리고 힐더를 막기 위해 초월체의 힘을 손에 넣어 힐더를 막고자 하는 방침에 우려와 근심을 보이며 결국 마이어 스스로가 많은 것을 떠안고 희생하는 것이라며 희생이 없는 방식이 좋다는 의견을 드러낸다.[499]

그러자 마이어는 사도에 비해 약한 자신들이 주어진 건 시간 뿐이라며 강한 힘이나 사람을 찾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며 푸념을 놓았고 아젤리아는 이에 결심한 듯 마이어의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마이어가 힘을 찾는다면 자신은 이슬과 세계를 지킬 수 있는 강한 사람을 모아 아라드 대륙을 지키겠다고 말하는 것을 끝으로 모든 책을 열람하자마자 제 역할을 마쳤다는 듯이 기억의 도서관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파일:마이어 또 만나자.jpg
작별인사

말괄량이 베키는 좌표 제어 장치가 모두 고쳐졌다면서 돌아가자고 전하자 모두 바하이트로 돌아간다. 베키는 도서관지기에게도 돌아가자고 하지만 자신 역시 기억의 일부라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고 전한다. 베키가 슬퍼하자 기억의 도서관지기는 베키의 투정에 두손 두발 다들고 한가지 약속을 한다.
정 내가 보고 싶으면 꼭 선계로 와. 거기에서는 엄청 어른이 된 날 만날 수 있을 거야. 아마 깜짝 놀랄걸?

그제서야 베키는 울음을 그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 뒤 손을 흔들며 바하이트로 돌아갔다. 그리고 기억의 도서관지기 역시 슬며시 미소를 짓고 "또 보자."라는 말을 남긴 채 무너지는 도서관과 함께 소멸한다.

그리고 늙은 마이어는 모든 기억을 전달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의 기억을 읽은 모험가 일행의 기억을 하나의 책으로서 도서관에 기증한 뒤, 선계에서 기다릴테니 만나자는 말을 남긴 채 차원회랑을 파괴한 뒤 선계로 돌아가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500]
"찾아오라."
"나는... 여기에 있다."
- 모험가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마이어

4.36.8. [ 에필로그 ]

미쉘 쿠리오는 모험가 일행한테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정리했다. 아라드 행성의 멸망을 막기 위한 힘을 찾기 위해 다음가야 할 곳은 선계라는 곳이고, 대마법사 마이어가 준 펜던트 페이트웨이가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모험가 일행 중 최근에 합류한 막내 포지션인 아처에게 선계로 가는 길에 대해 물으나 마이어에게 설명했듯 의문의 안개 때문에 편법으로 온데다 그 방법도 쓰지 못할 뿐더러 나머지 길은 안개로 막혀있을 것이란 대답을 듣게 된다. 그래도 모두의 목적지가 선계로 이어진다는 것은 변함없기에 선계를 갈 방법을 찾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고 아처는 마침내 찾고 싶었던 안티엔바이의 행방을 알게 되며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과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단 생각에 들뜨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바쁜 모습을 보인다. 이어 모험가 일행들은 자신들이 열람한 기억을 베키에게도 이야기해준다.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이에 드디어 원래 시대로 도착한 모험가 일행. 시란은 계속 둘러보다가 특별히 변화가 있지는 않았고 타임로드들이 복구하고 있어서 큰 왜곡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무언가가 바뀌었는지 살펴보다가 뭔가를 감지하더니 싸늘한 느낌을 받게 된다.

도착하자 모험가 일행은 황제 에르제를 알현한다. 에르제는 이야기를 다 듣고 현재의 천계는 7인의 마이스터와 기계혁명, 하나의 뜻이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결과였다며 침묵했고, 조용히 눈을 감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긴 시간이 지난 후, 마침내 에르제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아주 깊고 먼 곳을 지나온 듯 보였다. 그리고는 미안하다면서 모험가 일행들이 들려준 역사의 진실에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지역과 신분으로 서로 분열하여 싸웠던 자신들의 모습이 선조들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지금의 천계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을 딛고 자리하고 있는 것인지. 선조들이 바라던 세계가 무엇이었는지는 까맣게 잊은 채. 에르제는 이를 계기로 천계를 위해 모두가 하나로 합쳐서 움직였던 선조들처럼, 자신 또한 그들의 뜻과 의지를 이어가기로 다짐한다. 또 모험가에게는 활약이 대단했다며 칭찬하고 나머지 일행들에게도 먼 길 다녀오느라 고생했다고 격려한 뒤 모험가 일행이 말해준 부분과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 조사하고 있는 게 있다면서 소식이 오는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한다.

이제 다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그 무렵, 타임로드들은 시공간의 왜곡을 막다가 무언가를 감지하는데...

파일:바스턴 클리파 메멧.png
바스턴: ...아직 상당한 왜곡이 남아 있다.

메멧: 하지만 아직 뒤집힌 운명이 바뀐 건 아니야. 아직...

바스턴: 지금은 간신히 막고 있을 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
메멧, 자네가 하려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오랫동안 그들이 움직이도록 두었네.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메멧: 하지만 그들 덕분에. 큰 틀의 변화를 먼저 바로 잡았고, 늙은 인간 과학자가 홀로 시간을 뛰어넘어 만들 뻔한 거대한 왜곡을 막을 수 있었네.
본래 그들의 목표가 왜곡을 막기 위함이었음을 자네도 알고 있지 않았나.

바스턴: 바칼. 그자가 만들어낸 거대한 왜곡은...

(그때 타임로드들은 무언가 시공간에 침입하려는 것을 느낀다.)

클리파: 문제가 생겼다.

메멧: 무슨 일이지? 클리파.

클리파: 누군가 차원에 개입하고 있다. 아득히... 시간과 공간의 힘을 아득히 뛰어넘은 존재가...[501]

4.37. 하늘 아래 첫 번째 세계, 선계

((중략) 이내 모험가는 처음 엘븐가드에 도착한 때를 떠올렸다.)
모험가:(그로부터 꽤 긴 시간이 흘렀어. 멸망, 조각 그리고 나를 칼날이라 부르는 자들. 안티엔바이와 선계, 그리고 난... 단지 처음 도착한 이곳에서 세리아를 구하면서 내 모험이 시작된 그때처럼... 다시 한 번 세리아를 지켜낸다.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까지도.)
- 자신이 모험을 시작했던 때를 떠올리며 결의를 하는 모험가

한 동안 선계를 찾을 방법을 찾을 때까지 엘븐가드에서 대마법진을 관리하는 세리아의 곁에서 그녀를 도우며 휴식을 취하던 모험가는 지금까지의 모험을 떠올리며 바칼의 유언과 마이어의 요청을 되짚으며 세리아에게 지금까지의 모험담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차원회랑의 도서관을 통해 세리아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을 떠올리며 그녀를 지켜야함을 다짐하던 모험가는 통신기로 연락을 취한 미쉘로부터 선계로 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안티엔바이를 찾고 세리아에게 돌아와 모험담을 들려줄 것을 약속하며 엘븐가드와 그란플로리스 숲으로부터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엘븐가드에서 시작된 자신의 모험의 시작점을 되새기고서[502] 세리아를 지켜낼 것을 다시금 다짐하고 천계로 발걸음을 옮긴다.

천계의 황궁에 도착한 모험가는 자신을 반기는 미쉘과 젤바의 조사를 위해 잔류한 메릴을 제외한 세븐 샤즈, 그리고 황제 에르제가 반겨준다. 그러면서 모험가가 놀랄만한 정보를 얻어냈다며 에르제가 화두를 열면서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과거의 교류 지역이었던 선계로 가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선계의 정확한 위치와 위치로 갈 수 있는 수단이며 카르텔과 천계 내전으로 엉망이기 이전에도 선계와의 교류 방법을 찾기 위해 꾸준히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정보의 부족함과 천계 내부의 혼란으로 인해 조사가 뒷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모험가와 미쉘이 겪은 모험을 토대로 선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을 성공하며 그를 토대로 필라시아에 기록된 오래된 항해 데이터를 복구하여 운행 지역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고 그 위치는 다름 아닌 라이언 코크스의 생산지로 유명한 웨스피스의 라이언 사막이란 것이 밝혀진다. 라이언 사막은 천계에서 제일 혹독한 환경지역인 탓에 카르텔이 손을 대지 못한 곳이었고 그렇기에 그를 토대로 조사에 박차를 가한 결과, 선계가 있는 곳을 가리키는 등대를 발견했다고 한다. 전설에나 나오는 등대로만 여겼기에 아무도 신뢰를 하지 않았으나 결국 그것이 진실임을 알게 되었고 안개가 자욱한 해안가란 점과 안개 너머의 장소를 밝히는 기능이 있는 만큼 안개를 뚫고 길을 밝히는 등대의 에너지원이 다름 아닌 라이언 코크스란 것으로 밝혀진다. 그리고 등대를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그리고 천계에 마법 관련 협력자로 온 샤란을 통해 안개가 평범하지 않으며 등대를 비추기 위해서는 마력의 공급이 필요하며 라이언 코크스가 약 천 년전에 파괴되어 흩어졌고, 등명기의 샘플을 체취했을 때 바하히트의 에너지 코어에 반응했다고 말하며 바칼의 유산인 페이트웨이가 나침반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를 떠올려 샘플에 확인한 결과 일치한다는 걸 알아낸다. 이제 안개를 넘어 선계로 갈 일만 남았지만 안개 너머가 선계일지 확신 할 수 없어 선계인인 루드밀라와 캡틴 루터에게 안내인을 부탁한다.

루드밀라는 라이언 사막의 안개가 선계의 안개와 비슷하다고 말하며 모험가에게 안티엔바이가 정말 선계에 있는 게 맞냐라고 질문하고 마이어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확실하다고 말한다. 선계인들조차 오랫동안 본적 없는 마이어를 만났다는 얘기에 의심을 하지만 모험가가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인물이 아니라는 건 본인도 잘 알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며 모험가와 동행하기로 결정한다.
에르제도 안개너머가 선계임이 확실해지면 원하는대로 해도 좋다고 말하고, 라이언 사막으로 향한다.

사막에 도착한 모험가 일행은 오래전 선계와 교류하면서 남긴 석판과 선계의 언어인 별자리까지 발견하면서 안개너머가 선계라는 확신에 가까워졌다. 임무를 위해 동료들을 떠나 아라드로 내려온 루드밀라는 안티엔바이의 실마리와 동료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에 가장 조급해져 등대로 향했고 모험가 일행도 몬스터들을 잡고 등대로 올라간다.

라이언 코크스를 등명기에 거치하고, 페이트웨이를 등명기에 비추자 반응하며, 등명기의 빛이 안개를 갈라 길을 비춘다. 하지만 천 년의 세월동안 방치되 열화되고 조각난 라이언 코크스는 페이트웨이 만으로는 안개를 뚫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길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루드밀라가 모험가를 완전히 신뢰할 수 있었다.

이후 황궁으로 돌아와 보고를 마치고 바칼의 유산의 힘이 더 필요하다는 말에 에르제는 황실의 오랜 예언을 말하며, 웨스피스에서 발견한 바칼의 유산을 내주고, 헤르만의 설계를 이용해 바하히트에 포대를 설치해 안개를 뚫을 준비를 마친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에르제는 천계의 대표로 미셸 쿠리오, 안내인으로 루드밀라와 루터를 뽑고, 대표단의 리더로 모험가를 뽑는다. 벨마이어 공국의 대표는 모험가 일행이 등대로 향했다는 말에 길이 엇갈려 등대로 가서 합류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다시 등대에 도착하자 쓰러진 카르텔을 발견하고, 카르텔 병사를 날리면서 한 명의 여성 격투가가 나타난다. 여자는 카르텔의 대장이냐는 말과 함께 공격을 날리지만 멈출걸 알고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는다. 여성의 정체는 제국 투기장에서 여러번 우승하고 풍진의 언급으로 진 각성에 도달한 여 스트라이커와 비슷한 실력자라고 평가받는[503] 섀넌 마이어였다. 섀넌은 스카디와 로바토에게서 들은 모험가라는 걸 깨닫고 영웅에 대한 호기심과[504] 공국의 대표라 밝히며 모험가와 등대로 향한다.

반면 바하이트 위에서 바칼의 유산의 에너지를 쏠 준비가 끝나고 세인트 혼의 준비까지 끝나 다시 한 번 페이트웨이로 등명기를 비추고 동시에 바하히트의 에너지포까지 쏘자 안개의 길을 열었고, 모험가, 미셸, 베키,[505] 섀넌이 세이트 혼에 올라타 안개 너머로 도착한다.

4.37.1. [ 흰 구름 등대 ]

도착한 장소는 루드밀라를 통해 백해나 천해천으로 예측하고 초면인 베키나 섀넌도 있어 서로간의 통성명을 끝낸뒤 배를 정박할 곳을 찾던 도중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세인트 혼에 창이 꽂혀 등대 근처로 불시착한다. 상황 판단을 위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신수라는 선계의 생물을 확인하고, 천계의 지명을 들은뒤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모험가, 루드밀라, 섀넌이 조사팀으로 루터, 미셸, 베키가 배의 수리를 위해 남는다.

그렇게 조사를 이어가는 도중 페이트웨이가 반응하며, 대마법사 마이어의 목소리가 나오며 선계에 잘 도착했다며 인사를 하고, 모험가 일행이 언제 올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높은 곳에서 모험가를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현시점에서는 마이어가 말한 높은 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어 좀 더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하지만 평소보다 몸이 무겁고 힘이 빠지는 걸 느끼고, 선계는 안개에 익숙하지 않으면 힘이 떨어진다는 걸 듣고, 일단 세인트 혼으로 돌아가 상황을 지켜보려던 중에 인기척이 느껴지며, 흰 구름 감시자라고 밝힌 집단에게 블루호크라고 의심받아 공격을 받는다.

루드밀라는 자신이 선계에서는 블루호크 소속의 해적단이었음을 밝혔고, 블루호크는 악덕 상인들과 마피아만을 노리는 해적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 선한 의적들이 왜 백해를 침공하려 했는지 의아해 했다.

계속해서 전진하다가 흰 구름 감시자의 전령인 흰 구름 전령 에를리히가 모험가 일행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루드밀라는 자신들이 백해 밖에서 왔다고 설명했지만 에를리히는 뻔한 거짓말이라면서 믿지 않았다. 말이 안 통한다고 판단한 모험가 일행들은 에를리히를 제압한 뒤 자신들이 적이 아님을 밝힌 뒤 세인트 혼으로 돌아간다. 이에 에를리히는 감시자의 큰 어른 루톤에게 얘기를 다 해놓았고 라르고를 찾아간다.

한편, 세인트 혼으로 돌아온 모험가 일행들은 의논을 하는데 루드밀라는 자신은 전투 중에 급하게 이탈했고, 그 이후 블루호크와는 소식이 끊겨졌다고 한다. 본인은 물론 동료들도 서로를 믿었기에 선장의 명령에 따라 공해로 뛰어들었고 아라드에 도착했지만 그런 선한 해적단들이 마을을 약탈하고 침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추측한다. 자신이 아는 동료들이라면 적어도 약탈하기 위해서 이곳에 오진 않았을 거라면서 거기다 그들이 그런 짓을 할 이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고, 믿고 있었다는 것도.

이에 섀넌은 결론을 내리는데 세인트 혼을 타고 움직이는 이상, 최소한 블루호크가 이곳에 온 다른 이유를 알아내야 말끔하게 해결된다고 한다. 미쉘도 목적을 정리하는데 대마법사 마이어를 찾고, 바칼의 유산과 안티엔바이를 찾는 것, 그리고 백해에 나타난 블루호크의 목적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재정비하고 진입하다가 울창한 숲에 들어서자 누군가가 숨어있는 것을 감지한다. 섀넌이 수상한 나무를 부수자 뒤에서 흰 구름 감시자 라르고가 등장했다. 그런데 미행한답시고 다 보이는 위치에 기척도 숨지기 못해서 대놓고 들킨다. 그러면서 뻔뻔하게 발뺌하는 모습은 예술적일 지경. 모험가 일행의 등장이 큰 어른의 시험인 줄 알고 덤볐다가 된통 깨진다. 어쨌든 모험가, 미쉘 쿠리오, 섀넌 마이어가 향후 행동을 쏙닥거릴 때 스리슬쩍 끼어들고 엿들으면서 모험가의 눈총을 받는다.[506] 섀넌은 이때 앞서 보여준 어수룩한 모습과 다르게 한순간 기척을 못느꼈다며 경계하는 계기가 된다.[507] 이야기를 통해 모험가 일행이 대마법사 마이어의 유산을 받고 선계를 탐색한다는 것, 현재 백해에서 경계되는 해적단 블루호크와 거의 연관없고 진짜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걸 알고 길안내를 자청한다.

계속해서 라르고의 길안내를 받다가 계곡 관리자 렐과 마주쳤고 그녀를 제압하자마자 신수가 떨어뜨린 편지를 발견하더니 렐이 주우려고 하는 순간 섀넌이 라이트닝 댄스로 잽싸게 편지를 낚아채 감시자들 중 일부가 세인트 혼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아챈다.[508] 서둘러 세인트 혼으로 돌아가던 중 누군가가 숨어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바로 백해의 땅지기 슈므였다. 그런데 슈므 역시 대놓고 보이는 위치에 숨어 기척을 보인탓에 오히려 라르고가 "제가 여러분을 저렇게 쫓아왔단 거군요?"라며 거울치료를 제대로 받았다. 슈므는 라르고가 모험가에게 인질로 잡힌 줄 알았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세인트 혼으로 돌아왔고 다행히 미쉘은 무사했다. 전령 에를리히는 라르고와 슈므를 미행해 뒤에서 등장했다.

에를리히는 라르고에게 모험가 일행들을 진지하게 믿는 거냐며 그들은 블루호크의 배를 타고 왔고 자신들은 블루호크와 싸우고 있다고 한다. 이에 라르고는 그게 이유의 전부라면 이상한 게 많지 않냐며 반문했다. 거기다 루드밀라를 제외하고 복장, 사용하는 장비까지 모두 블루호크의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다. 만약 모험가 일행들이 진짜 바깥 세계에서 왔다면, 흰 구름 감시자들은 싸우는 게 아니라 흰 구름 감시자로서 돕고 안내를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그게 흰 구름 감시자들이 천 년간 등대를 지킨 이유라고 한다.

에를리히는 알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블루호크의 배를 타고 왔다는 것이라고 쉽게 믿지 못한다. 이에 라르고는 루드밀라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신들이 얘기하는 것은 백해에서 인식하는 블루호크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계속해서 라르고는 에를리히에게 그랬다면 그녀가 멀쩡하게 서 있었냐면서 자신이라면 포로로 잡아 유용하게 쓸 것 같다고 말하자 에를리히는 발끈한다.

이것만 말해도 라르고는 루톤은 만나야 하는 이유로는 충분하다며 루톤이라면 이 상황을 정리해 줄 거라고 한다. 거기다 슈므도 이곳에 와준 것도 있고. 그러나 에를리히는 이미 전령을 보냈다고하고 라르고는 블루호크가 왔다는 내용이라면 자신도 받았다고 하자 에를리히는 렐의 명령인 최고 방비 태세를 이미 전파했다. 렐의 선택은 '격류'.[509] 그러자 모험가는 자신을 믿어달라며 루드밀라에게 미쉘과 나머지 일행들을 호위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렐이 격류 테세를 발동시켰는지 안개가 더욱 짙어졌다. 계속해서 안개를 뚫고 나아가자 에를리히와 렐은 필사적으로 막았고, 때마침 세인트 혼도 수리가 완료되어 제때에 도착한다. 슈므도 이들을 중재하려고 하자 루톤은 전령을 보내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510]

계곡의 꼭대기로 올라가자 그곳에 감시자들의 수장인 큰 어른 루톤이 기다리고 있었고 루톤은 먼저 선계의 저력을 궁금해 한 섀넌 마이어가 한수 부탁하자 체력 및 환경 문제[511]로 단 일합만 맞붙기로 하면서, 섀넌의 사상 최강의 로우킥에 해머로 힘 대결해 간단히 밀어내 버렸다. 하지만 약해진 상황에서도 상당한 힘을 보여준 섀넌에게 감탄하는데,[512] 뒤이어 대련하기 위해 나선 모험가도 선계의 안개로 인해 마찬가지로 상태는 안좋지만 그럼에도 차원이 다른 강함을 선보이자 이번엔 루톤이 간단히 패배한다.[513]

이것으로 감시자들의 패배이나 동시에 그들이 감시자들을 상대할 여력이 충분함에도 대화를 위해 살생을 자제함을 증명. 더욱이 루톤은 뛰어난 실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모험가들에게 선계로 넘어온 이유를 물어보고 모험가가 안티엔바이를 찾기 위해서라고 답하자 안티엔바이는 선계에는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루드밀라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하지만, 모험가는 마이어를 만났고 자신을 찾아 선계로 오라는 말을 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수 백년간 모습을 보인 적 없는 마이어를 만났다는 것과 만났으면서 찾으러 오라는 말이 이상하다고 느껴 증명할 수 있냐고 묻자 페이트웨이를 보여주자 특별한 목걸이 임은 알아보지만 증명은 못한다고 대답한다. 그에 미쉘은 천 년동안 떨어졌던 세계니 지금은 어떤 증거를 보여줘도 쉽게 믿을 수 없으니 모든 오해의 시작인 블루호크를 설득하거나 막겠다고 대답하자, 천년동안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흐를 때가 되었음을 알게된 루톤은, 그들을 믿어도 혹여 선계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해 땅지기 슈므[514] 관여하에 "약속"[515]하여 아라드, 천계와 교류의 문을 열게 된다.
슈므: 흠흠.
천 년.
천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소.
흰 구름 계곡의 감시자들은 그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켰고 언제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소.
작은 오해 때문에 소란이 있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서로를 이해하고 조율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오.
우리는 이미 서로를 믿을 준비가 되어 있고, 약속할 준비가 되어 있었소.
소인 슈므는 땅지기로서 이 약속의 증명 그 자체가 되어 선계의 기억에 이 약속을 새길 것이오.
그럼 약속할 대표는 나와주시오.

루드밀라: 우리의 대표는 모험가님. 당신이죠.

모험가: 제, 제가요?

미쉘: 그래, 모험가. 네가 대표야. 언제나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잖아?

섀넌: 뭐, 맞는 말이긴 하네. 이견 없어~

루터: 지금 무슨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네만, 모험가 자네가 대표인 것은 사실이지.

베키: 하기 싫으면 내가 할래! 대표!

모험가: (내가 대표? 그것보단...)
아니요, 우리 각각의 이유가 있어서 온 것이니, 다 같이 나가면 좋겠어요.

섀넌: 호오? 그 말도 맞는 말인 것 같은데? 그럼 내가 공국의, 으! 좀 낯간지럽지만, 공국 대표로 약속하지.

미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그럼 내가 천계의 대표로 할테니, 모험가는 모두의 대표가 되어주겠어?

모험가: 그 정도라면 그렇게 할게요.

슈므: 약속은 이곳 선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오이다.
단순한 맹세가 아닌, 선계를 이루는 모든 기억에게 하는 약속이며, 약속은 기록되어 모두가 기억하게 될 것이오.
허나 그 누구도 이 약속을 지키길 강요하지는 않소. 오직 스스로에 대한 믿음. 상대방에 대한 신의로 이 약속은 유지되고 지켜질 것이오.

섀넌: 난, 이런 거 잘 못하니까. 미쉘부터 해.

미쉘: 네, 뭐 그러죠.

슈므: 미쉘 공 무엇을 약속하시겠소?

미쉘: 천계의 황제이신 에르제 님을 대신해 제가 천계 대표로 약속할게요.
천계는 오래전 자유롭게 교류했던 선계와 다시 평화로운, 이쪽의 표현으로 치면 조화로운 관계를 맺고자 합니다.
지금은 다른 목적도 있어서 당장 교류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이야기하지 못하겠지만, 점차 서로 교류하며 더 발전하는 사이가 되기를 약속해요.

슈므: 두 세계 간의 약속을 소인이 기록하게 되다니! 여기까지 같이 오길 잘했소이다.
그럼, 다음은? 섀넌 공이오이까?

섀넌: 으! 이런 거 잘 못하겠지만. 그냥 약속만 하면 되는 거지? 공국의 스카디 여왕을 대신해서 약속할게.
공국은 천계와 같은 생각이야. 천계와 평화롭게 교류하는 것처럼, 선계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만 지금 공국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티엔바이를 찾는 거야. 안티엔바이를 빨리 찾지 않으면 공국은 위험에 빠질 테니까.
그것 때문에 선계 구석구석을 다니게 될 테지만, 피해를 주진 않을 거야. 약속해.

슈므: 그런 일이 있었구려. 솔직하게 약속해주어 고맙소.
그럼, 모험가 공. 마지막으로 약속해 주시오.

모험가: 우리가 선계로 온 이유는, 마이어를 만나고, 안티엔바이를 찾는 것.
(아처: 제가 하려고 했던 건, 선계를 구하기 위해서 안티엔바이를 찾는 것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마이어 님을 만났고, 다시 이렇게 돌아왔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싸움이 있을 수도 있어. 항상 그래 왔으니까.
(바깥 세계에서도 그랬듯, 선계에서 안티엔바이를 찾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싸움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절대 불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약속하지.
(하지만 모든 것은 선계를 위함이에요. 절대로... 선계를 위험하게 하지 않아요.)
......
(......)
내게도 지켜야 할 것이 있으니까.
(그리고... 새롭게 지켜야 할 것도 생겼으니까.)

슈므: 지켜야 할 것이 있어 이곳에 왔다라. 멋지구려. 기록해 두겠소이다.
(슈므: 선계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새롭게 지켜야 할 것까지 생겼다라. 멋지구려. 기록해 두겠소이다.)
루톤 공, 무엇을 약속하시겠소?

루톤: 흰 구름 계곡의 감시자를 대표하여, 나 루톤은 이곳을 천 년 동안 지켜온 감시자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손님을 받아들이네.
우리는 이들이 선계의 조화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 믿기에 이곳 흰 구름 계곡을 지나갈 수 있게 하겠네.
부디 약속했던 것들을 잘 지켜주길 바라네.

슈므: 좋소이다! 그럼 이제 소인의 차례이오이다.
안개의 신, 님은 안개를 통해 모든 것을 보고, 기억하시오.
이 약속 또한, 그 꿈결 속에 기록되어 남으니, 이제 우리는 항상 이 약속을 간직하여 기억하는 것이오.
그대들이 이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을 소인 또한 믿어 의심치 않소이다.

그렇게 약속을 한뒤 루톤은 모험가 일행에게 독대를 부탁하는데, 사실 루톤은 진작에 블루호크와 친분이 있었지만 이를 숨길 수밖에 없었음을 설명한다. 선계의 3대륙 중 기계문명이 발달한 중천에서 활동하던 블루호크가 선계의 진입로인 이곳 백해로 이동해오면서 현재 요괴가 들끓기 시작했다고 한다. 때문에 블루호크가 요괴의 근원이 아닌가 소문이 나있는 상태인데, 루톤은 블루호크의 선장과 만나 그녀로부터 설명을 받고 무고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한번 그녀의 요청에 따라 백해의 도시, 청연에 요괴들이 수작질을 벌이고 있다는 말에 일순간이지만 그곳에 요괴가 들끓는 지옥도를 봤다고 한다. 너무 일순간이라 착각인가 했지만 아주 극소수나마 자신과 동일한 광경을 본 이들이 있었고 광경에 대한 증언까지 정확히 일치하자 도저히 넘겨 짚을 수 없었으나, 감시자로서의 의무도 지켜야 하고 얼굴이 너무 알려진 탓에 함부로 조사하기도 난감했던 상황이라고 한다. 증거도 없고, 소문으로 불안해하는 감시자들에게 부탁하기도 불가능한 막다른 상황에서 마침 난입해온 게 모험가 일행이었고, 대련을 부탁한 것도 그들의 인품과 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고백한다. 부디 조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모험가 일행도 목적을 위해 흔쾌히 수락한다. 또한 길잡이로 어딘가 어리숙해 보여도 능력은 확실한 라르고를 추천한다.

모험가 일행을 떠나보낸 후 여전히 불안해하는 에를리히, 렐에게 루톤은 천년 전에 멈췄던 교류가 다시 시작된 것 뿐이며, 그들이 대화를 원하니 자신들도 대화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천년 전 선조들도 바깥세계에 대해 지금과 같은 불안을 가졌을 것이나 그들은 배척이 아닌 환영으로 맞이해 교류했음을 언급해 감시자들의 의무는 외적의 방어가 아닌 교류를 원하는 자들을 맞이해주는 것이며, 그 중에는 필시 흑심을 품어 자들도 있을 것이나 이들을 가려내고 원활한 교류를 진행하도록 "감시하는 것"이 감시자의 의무임을 깨우쳐주고 상기시켜 준다.

그렇게 모험가 일행들은 백해 최대의 도시인 청연에 입성한다.

4.37.2. [ 안개의 도시, 청연 ]

모험가 일행들은 청연에 입성하게 되고[516] 이곳은 비공정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모험가는 루톤이 말했던 청연과는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 도시라며 의심을 한다.

미쉘 쿠리오 또한 루톤의 말대로라면 뭔가 조금 음침한 구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내려만 봐도 너무 완벽하게 아름다운 도시라며 감탄해했다.

조금 더 가보니 큰 무대가 보였다. 이곳은 전설의 뮤즈라고 불리는 메이 스피리티아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무대라고 슈므가 설명해주었다.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무대라고 한다.[517]

그때 베키가 올라가 하늘에 반짝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슈므는 그것이 항로를 그려주는 별자리 항로라고 하고, 모든 선계인들의 길을 밝혀 주는 안내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베키는 별자리 항로를 따라가면 다른 곳도 갈 수 있냐고 묻자 슈므는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백해의 안개가 너무 심해 이동할 수 없다고 한다.[518]

아스라한을 내려가면 청연 광장이 나오는데 아스라한은 안개신 무를 모시는 종교단체 '무의 눈'의 신전이라고 하지만 지금 자신들이 있는 곳은 백해의 비공정들이 모이는 비공정 센터인데 엄밀히 말하면 무의 눈 소속 신도들이 소유한 건물이지만 백해의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아스라한은 현재 일부만 개방되어 있고 그곳에는 무의 눈 신도들과, 많은 신수가 살고 있는데 그 중 세미아니라는 신수가 계곡의 파수꾼 루갈루와 함께 백해에서 가장 유명한 신수 중 하나라고 한다.

아래에 흐르는 파이프는 안개가 지나가고 있는데 이것은 미스트 펑크 기술이라고 한다. 선계의 두번째 황금기, '기계의 시대'에 등장한 기술인데[519] 마법은 재능이 있는 사람들의 영역이라 일반 사람들은 아무리 용을 써도 마법을 쓸 수 없었지만 또 다른 은자 켈돈 자비가 마법에 재능이 없는 자들을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이 미스트 펑크라고 하고 청연의 발명가 지구에서 만드는 것, 그리고 흰 구름 계곡 감시자들이 사용하는 도구들, 이곳 아스라한까지 모두 안개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미스트 펑크 기술이다.

마지막 은자인 에르곤은 신수와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조화의 시대'를 열게 되었고, 이렇게 세 개의 시대를 연 은자들을 선계인들은 '세 명의 은자'라고 불렀다고 한다. 선계의 발명가들은 기계 시대를 연 켈돈 자비의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 세 명의 은자들은 오랜시간 다들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마이어와 켈돈은 바깥세계로 향하고 에르곤은 계속해서 백해에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오랫동안 만난 사람은 없었다고 슈므가 말했다.[520]

계속해서 슈므는 무의 눈은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지만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를 못하니까 무의 눈 제사장인 안개의 사제 클라디스를 만나는 것을 추천했다. 평소에는 아스라한 아래에 있었겠지만 어째서인지 클라디스가 보이지 않았다. 제사장이니만큼 바쁘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넘긴 뒤 뒤의 아스라한이 안개를 모으고 있는 이유가 바로 안개신 무를 모시는 신전이고 백해 전체의 안개를 관리하는 곳이라고 안내해준다. 원래라면 안개와 꿈과 같은 환상을 통해 무의 눈, 제사장들과 소통을 해왔지만 최근 짙어진 안개에 무가 잡들었다는 소문이 도는 데다가 클라디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 확인은 되지 않았다. 본래 무의 눈은 안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조직인데 두 조직으로 분열되었다. 한 조직은 계속 안개를 연구하고 있지만, 일부는 선계에 안개를 만들어 준 안개신에게 감명받아 그녀를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험가 일행들은 그것보다 빨리 마이어가 있는 선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 어디있는지 찾아야만 했고, 그전에 일단 안개신 무와 관련된 단서를 찾기 위해서 클라디스를 만나 보기로 한다. 아마 안개고원으로 향했을 거라고 슈므가 말해주고 함께 찾기로 한다.

4.37.3. [ 무의 장막의 암약 ]

4.37.4. [ 블루호크 솔리다리스 ]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모두들 위를 올려다 보자 하늘 위에 보이는 것은 바로 수백 척의 하늘을 나는 배가 서로 잇닿아 군체를 이룬 블루호크 솔리다리스였다. 마치 자신의 길을 막는다면 모두 공격하겠다는 듯한 기세가 전해져 왔다.

분명 어둑섬에 와야 할 솔리다리스가 갑자기 아스라한을 노리는 것처럼 이쪽으로 오고 있었는지 의문을 품고 있던 찰나, 무의 눈에서도 솔리다리스를 막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페즈는 모험가 일행들에게 사건이 터지는 곳에서 항상 보인다며 불편함을 드러냈지만 마침 루톤도 같이 있자 루톤에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한다.

루톤은 앞서 블루호크의 무고를 알고 있어서 만약 블루호크가 다른 마음을 품게 된 것이라면 싸우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루드밀라는 자신의 선장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며 말도 안 되는 반응을 보였고, 루톤 또한 그녀의 성품을 잘 알고 있기에 해적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자신이 만난 블루호크는 그런 조직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 모습은 위험하고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행동인지라 더 늦기 전에 유혈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한다.

때마침 솔리다리스의 비공정 일부가 안개고원으로 향했기에 루톤은 뭔가를 느끼고 감시자들과 함께 안개고원으로 가기로 하고 모험가 일행들은 솔리다리스를 막기로 한다.

그렇게 세인트 혼에 탑승해서 올라갔지만 미스트로 이루어진 포탄 세례에 공격받자 모험가와 루드밀라는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공정 사이로 뛰어든다. 다행히 전투선이 아닌 보급선에 착지했고 마침 별자리 거북 우무를 타고 상황을 살펴보던 슈므도 합류해 움직이게 된다.

안쪽으로 들어오자 눈 앞에 보인 광경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블루호크 단원이었다. 슈므는 이것이 꿈결 현상에 홀렸다는 것을 간파하고 이를 해제한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블루호크 단원들은 루드밀라를 알아보았고 일행들은 더 늦기 전에 솔리다리스를 저지하기로 한다. 보급선 깊은 곳에 들어오자 한 소녀가 꿈결 현상에 빠져 망치를 휘두르고 있었는데 보급부대를 담당하는 4대대 대장 아루즈 레이스였다.

꿈결 현상을 해제한 뒤 루드밀라는 오랜만에 아루즈와 재회한다.[521] 아루즈는 시간이 그렇게나 많이 흘었다며 정말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며 펑펑 울었다. 이에 루드밀라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아직 도움이 필요한 단원들이 많아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고 아루즈는 상세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주변이 순식간에 온통 요수와 인귀가 가득찼었고, 아루즈는 전투가 일어났었던 중천에서의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지만 정말 생생한 꿈처럼, 아니 현실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것이 꿈이 아니냐고 물어보자 슈므는 반은 맞고 만은 틀리다며 그것은 꿈과 같이 현실의 기억에 기반을 둔 환상과 같지만, 결국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명한다.

루드밀라는 어둑섬에 있어야 할 솔리다리스가 왜 백해로 온 것이냐고 물어보았고 아루즈는 자신에게는 정확히 설명을 해주지 않았지만 요괴가 백해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하고 루드밀라가 이탈한 뒤 자신들은 겨우 그곳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싸움은 계속 이어지고 그러던 중, 요괴 무리가 백해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쪽으로 이동했지만 백해는 이미 이동도 힘들 정도로 안개가 많은 상태인데다 요괴들은 고립된 백해를 노리는 게 분명했고, 다른 대장들은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천에서 마주한 그 요괴들이라면, 백해처럼 고립된 곳은 위험했기에 다들 고민했지만, 결국 요괴를 가만히 둘 수 없다는 것에 동의했고 그렇게 솔리다리스가 백해로 오게 된 것이었다.

백해에 왔을 때, 모두 직감적으로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데 백해는 분명 아름다운 도시인 반면, 반대로 어둑섬은 완전히 안개로 가려져 있었다.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기도 무서울 정도로 무시무시한 안개 속을 사람들은 이상하리만큼 완벽하게 외면하고 있었다. 그때 루톤과 만나게 되었는데 루톤 또한 청연에 대한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무의 눈이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청연을 직접 들어가서 조사할 수는 없는데다 물론 강제로 공격해서 진입할 수는 있지만 당연히 그건 선장이 용납을 못하기에 불가능했다. 루드밀라는 무의 눈에서는 전혀 협조하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오히려 무의 눈은 블루호크를 적대했고 해적인 자신들을 견제하는 건 이해했지만 정말 간단한 조사조차 거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선장은 무의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가장 심각해보이는 어둑섬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무의 눈을 만났고 선장이 이때 청연을 망치고 있는 사람들이 무의 눈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무의 눈은 청연을 지키고 있는지라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어둑섬의 안개에 배를 숨긴 채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청연으로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개가 짙어졌고 그 이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루드밀라는 무의 눈과 마주치고 나서 이렇게 된 것이라면, 결국 그들이 손을 쓴 게 분명한 것 같아서 다같이 원인을 찾기로 했다.

이때 블루호크 단원들이 무의 눈 신도들을 붙잡고 라르고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슈므는 이면 경계에서 자신이 본 것을 설명하는데 그들은 분명 무의 눈이었지만, 모든 무의 눈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안개신이 잠든 이유와 소통할 수 없는 이유, 백해가 이렇게 되어 가고 있는 것, 모두 그들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루드밀라는 갑자기 온 라르고를 의심했지만 지금은 그럴 겨를이 없었고 우선 이 사태를 해결하기로 한다. 가기 전에 블루호크 단원들은 현재 3대대 대장이 아루즈의 언니인 아이딘 레이스라고 알려준다. 그때 상황을 심하게 겪은 만큼 다른 대대들 중에서 전투 담당을 하는 3대대가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한다.

드디어 오랜만에 친구 아이딘을 만난 루드밀라, 그러나 아이딘은 루드밀라를 의심하고 적대했다. 가까스로 제압한 뒤 모험가는 의도적으로 루드밀라를 공격했냐고 묻자 아이딘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동료? 흥. 동료를 버리고 가더니, 새로운 동료를 이끌고 돌아오셨군.

이에 루드밀라는 반박하자 아이딘은 울분을 토해낸다.
명령은 거부할 수 있어!
언제부터 우리가 그렇게 명령에 확실히 따르던 조직이었는데?
꼭 네가 가야만 하는 일이었던 거야? 블루호크가, 아니 3대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그렇게 돌아올지, 말지 모르는 곳으로 떠났으면서, 그게 어떻게 동료를 버린 게 아니란 거야?
그 후에 우리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걸 안다면 너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오히려... 너희가 수상해.

이에 루드밀라가 반문하자 아이딘은 모험가 일행들을 의심한다.
갑자기 나타난 요수, 저 이상한 안개가 정신을 헤집은 것도, 그게 마침, 중천에서의 싸움을 그대로 재현한 것만 같은 것이란 것도!
블루호크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것들 아니야? 마치 누군가가 적과 결탁하기라도 한 것처럼.

루드밀라는 반박하려다가 문득 자신의 기억을 들여다본 자가 클라디스라고 추측한다. 이에 아이딘은 뭔가 걸리는 게 있냐면서 절대 떠날 것 같지 않던 대장이 떠날 수 있었으니 더 나쁜 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경고를 한다. 라르고가 무고한 피해는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묻자 아이딘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루드밀라는 선장의 뜻이냐고 묻자 아이딘은 자신의, 그리고 3대대의 뜻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명령 불복종이었다. 그리고 아이딘은 잠시 퇴각하면서 모험가에게 루드밀라를 너무 믿지 말라고 말한다.

블루호크를 막기 위해 계속 가다가 한 청년이 클라디스를 생포한 것을 보게 된다. 바로 1대대 대장 무적자 유진이었다. 유진은 처음에 자신도 꿈결 현상에 걸렸지만 바람으로 계속 밀어내니까 나아졌다고 한다. 루드밀라는 유진에게 이 사태를 일으킨 건 무의 눈이 아닌 무의 장막이라고 하자 클라디스는 아무 말도 못했다. 모험가는 클라디스에게 왜 여기에 온거 나고 하자 자신은 청연을 지키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유진은 뻔하다면서 자신들이 정말 청연을 침공하려 했냐고 반문했다. 어이가 없어한 유진은 무의 장막의 뜻이 진실을 안개로 가릴 수도 있다는 의미를 알게 되고, 클라디스는 마음대로 생각하라며 어쨋든 솔리다리스는 침략을 한 것이라고 단단히 못박는다. 유진은 클라디스를 생포해 선장에게 끌고 갈거라는 말을 한 뒤 그를 데리고 하늘로 사라진다.

그럼에도 루드밀라는 멈출 수 없어서 서둘러 추격하기로 한다. 그러나 추격 도중 아이딘이 또 다시 가로막았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데다 3대대를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기 혼자만 결정하고 자기 혼자서 해결하기 위해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고 질타한 뒤 자신의 기함인 워 바이콘으로 들이받으려고 하는 순간 캡틴 루터 세인트 혼을 이끌고 나타나 모험가 일행을 구해준다. 이에 아이딘은 크게 분노하면서 루터를 납치한다. 가까스로 추격해 아이딘을 제압한 뒤 루드밀라가 설득한다.
이제 다시는 동료를 잃지도 떠나고 싶지도 않아.
블루호크를 떠나고 나서.
나도 힘들었어.
동료들을 떠난 것도! 목숨을 걸고 바깥 세계로 간 것도!
후회도 많이 했어.
다들 보고 싶었지만, 나에게는 안티엔바이를 찾는다는 사명이 있었고...
그것을 이루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었으니까 참았어.
알아. 나를 많이 믿었다는 거.
나도 아이딘, 네게 가장 의지했으니까.
그만큼... 떠나면서도 너도 나를 믿어줄 거라 생각했어.
물론, 지금은 잘못이란 것도 알아.
부탁해, 루터를 해치지 마.
아이딘 너도, 루터도... 모두 잃고 싶지 않은 동료야.

결국 아이딘은 루터를 놔준 뒤 떠난다. 루터는 루드밀라에게 좋은 동료를 두었다며 칭찬했다. 루드밀라는 블루호크를 버릴 수 없기에 서둘러 블루 노트로 가기로 한다. 한참을 전진한 끝에 도착한 곳은 2대대 치유선이었다. 그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고 말괄량이 베키가 허겁지겁 모험가 일행 앞에 다다랐다. 그때 펭귄처럼 생긴 신수가 쫓아왔는데 2대대의 부관인 F.D.C 펜러드였다.

베키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사실 베키가 차원 이동으로 도망치던 중 하필이면 잠시 멍때리고 있던 펜러드의 머리 위로 떨어져 박치기를 하는 불상사가 있었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려던 베키의 머리를 때리며 화를 낸다.

그러자 베키가 마찬가지로 화를 내며 멍청이라고 욕을 하며 따지려 하자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신수 중 한 마리인지라 제대로 열받아서 사과를 요구하는 듯 으르렁대지만 겁에 질린 베키가 도망친 탓에 그녀를 추격하느라 모험가가 있는 곳까지 오게 된 것. 베키가 상황을 설명한 덕분에 무슨 일이 생긴건지를 이해한 일행이 펜러드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어지간히도 츤이 심한 성격인 탓에 베키가 그 자리에서 "...미 ...미, 미리 네가 피해있던가!"를 시전해버리자 제대로 열이 뻗쳐 이성을 잃고 날뛰게 된다.

결국 모험가가 제압했지만 정말 억울한 피해자의 위치였던 펜러드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자신의 상관인 포공영 단델에게 이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치유선 본부로 도망친다.

펜러드를 쫓아가자 2대대 대장 포공영 단델이 나타난다. 펜러드가 자신의 억울함을 있는 힘껏 호소하나 그런 펜러드에게 베키가 사과하려고 했을 텐데 네가 멋대로 굴어서 그렇게 된 거 아니냐고 물었고 야단을 쳐서 펜러드를 기죽게 만든 뒤 같은 말썽쟁이를 둔 보호자 입장이란 공감대를 얻은 미쉘 쿠리오와 나름 장단이 맞는 모습을 보이다 루드밀라와 재회하자마자, 왜 블루호크에 온 것이냐고 질문한다.

이에 모험가와 루드밀라가 상황을 설명하자 그들의 말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도 이젠 슬슬 블루호크의 상황에 지쳐가서 흔들리고 있다며 속내를 드러낸다.[522] 이에 루드밀라가 그건 블루호크의 방식이 아니라면서 블루호크의 방식으로 해결하자고 하자 내심 루드밀라에 대한 섭섭함이 있던 터라 블루호크를 떠난 자가 블루호크의 방식을 운운하는 게 재밌다며 어디 한 번 입증해보란 말과 함께 모험가 일행에게 덤볐고 이내 제압당한다.

그러자 유진이 와서 선장의 명령으로 루드밀라만 따로 독대하고 싶다며 루드밀라를 제외한 모험가 일행들을 날려 버렸다, 그리고 모험가는 유진을 쫓아와 재대결을 해 제압한다.[523] 뒤이어 나머지 일행들이 쫓아오자 유진은 결국 이렇게 되는 거라며 루드밀라와 선장의 독대가 끝났다면서 순순히 길을 내준다.

블루노트로 올라오자 그 곳에는 루드밀라와 대치하는 블루호크의 선장 버디가 있었다.
루드밀라: 버디! 제발 제 말을 들어요!

이때 모험가 일행들이 블루노트로 올라왔다.
버디: 당신들은?

루드밀라: 바깥 세계에서 맺은 동료예요.

버디: 동료라, 뭐 상관없지. 어쨌든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아, 루드밀라. 무의 눈이든, 무의 장막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둑섬에서 확인한 것들, 그리고 실제로 지금 이 난리가 난 것, 모두 아스라한을 조사하면 끝날 일이야.

루드밀라: 어째서? 우리는 다른 이들의 피해를 무시하면서 싸우지 않았잖아요!

버디: 그랬지. 우리의 희생이 늘어날지언정 다른 사람들의 피해는 절대 없도록 했었지.
하지만 그래서 남은 게 뭐였지? 중천에서의 싸움에서, 가장 가까웠던 이내에서조차 우리를 도와주지 않은 것?
그리고 그 후 오히려 요괴들에게 영향을 받았을 게 분명하다면서 더 우리를 적대한 것?

루드밀라: 그건...

버디: 백해에 처음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그들은 철저하게 우리를 무시하고 공격했어.
나는, 아니 우리는 생각했지. 우리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 누구 하나 알아주지도 않는 이 일을?
저들은 왜 우리의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 그런데도 우리가 계속 참아야 할 이유가 뭘까?
그놈들은 그놈들만의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항상 그들을 배려해야 하지?

루드밀라: 아니야, 그건...

버디: 대의를 위한 행동이란 건 변하지 않았어. 다만 이제야 우리도 다른 이들과 같은 선에 섰을 뿐이야.

모험가는 슈므에게 버디도 안개의 영향을 받았냐고 물어보자 슈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버디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차분한 상태지만 블루노트의 안개는 짐작대로 요기가 심한 상태라고 한다. 일단 안개를 없애려고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고 오히려 슈므가 지쳐버렸다.

결국 라르고가 중재에 나서자 버디는 라르고에게 계곡을 지켜야 할 너희 감시자들이 왜 청연의 일에 끼어드는 것이냐고 묻자 라르고는 루톤도 청연에 와 있다면서 감시자를 제거한다 해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거라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클라디스에게 뭐라도 좀 하라고 외치면서 다가가려하자 버디가 제지했다.
버디: 멋대로 굴지 마!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들 자신만 생각하면서!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는 거지?

루드밀라: 버디, 잠깐...

버디: 루드밀라. 난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저들 중 하나가 요괴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나? 그때처럼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로 생각해?

루드밀라: 아니야. 이 사람들은!

버디: 아니야. 필요 없어. 요괴들... 요괴들은 모두 다 죽여야 해.

버디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다른 단원들도 그만두라며 말렸지만 버디는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모험가는 버디를 제압하려 한다. 그때 버디는 자신의 수호 신수 스윙 스캣에 올라타 거대한 화살을 쏴서 블루 노트를 부수고 2페이즈에 들어간다. 버디를 겨우 제압한 뒤 루드밀라는 버디와 대치하는데...
버디: 나는... 요괴를...

루드밀라: 버디. 이제 그만해요.

버디: 그럼 요괴는? 그들을 멈춰야... 해... 하지만 우리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루드밀라가 다가오려 하자 활을 겨누며)멈춰. 더 다가오지마.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는... 요괴를 해결할 수 없어.
활을 들어. 루드밀라. 나를 막을 방법은... 이것 밖에 없을 거야.

루드밀라: (똑같이 겨누면서)아니...
아니야. 해결할 수 있어요. 버디.

결국 꿈결 현상이 완전히 해제되면서 루드밀라는 버디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고 제대로 된 재회를 하게 된다.

때마침 루톤과 에를리히도 블루 노트로 찾아오는데 루톤은 솔리다리스에 안개가 완전히 걷힌 이유가 자신들이 안개고원으로 향했는데 그곳에 많은 무의 눈 신도들이 있었다고 하고 안개를 이용한 대규모 마법으로 꿈결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고 한다.

버디는 루톤과도 오랜만에 재회한 뒤 루톤에게 그 마법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루톤은 그것이 '안개의 장막'이라고 한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짐작한 대로, 꿈결 현상을 이용한 마법이 맞았고 그러니까, 안개신의 힘을 부정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524] 그 당시 블루호크의 끔찍했던 트라우마를 무의 장막이 자극한 것이었다.

그때 클라디스가 감시자들이 왜 블루호크를 돕냐고 물었다. 당연히 라르고도 몰랐다며 하자 클라디스는 루톤의 말대로라면 이미 오래전 블루호크와 손을 잡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이에 루톤은 미안해하면서 청연의 상태를 완전히 믿지 못했다면서 인정했고, 클라디스는 그렇다고 해적들과 손을 잡고 애초에 외부인을 들이냐면서 어이가 없어 한다.

루톤은 이것이 무의 장막의 소행인 것이 밝혀진 이상, 블루호크는 선의를 가졌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하고 이것은 부탁이 아니라고 하면서 클라디스를 감시하기로 한다.

라르고는 큰 어른 루톤이 몰래 블루호크와 접촉해 선계를 위협하는 요기를 알게되고, 이에 대한 조사를 동료인 감시자가 아닌 모험가 일행에게 부탁한 알게되자 처음으로 역정낸다. 루톤도 여기에 대해선 사정이 있지만[525] 미안해 하기도 하고 에를리히도 라르고의 분노를 이해하면서도 모험가 일행에게 부탁한 이유를 납득하긴 했다.

청연으로 돌아온 뒤 루톤은 모험가에게 유혈사태를 막아주어서 감사하다며 안타깝게도 모든 신도들을 잡지는 못했다고 한다.[526] 일단 해결된 것은 아니니 아직 무의 눈과 어둑섬의 조사를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블루호크의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버디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버디는 솔리다리스를 청연에 정박한 뒤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때 모험가와 루드밀라가 찾아오자 버디는 모험가에게 블루호크의 선장으로서, 정말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버디는 자신들이 이미 조사를 했지만 그곳은 환란의 땅이라고 해도 될 만큼 요기가 가득했고, 요수들이 잔뜩 있다고 설명한다. 그곳을 소탕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루드밀라는 단순히 소탕이 아니니 어둑섬을 시작해 백해 전체를 오염시키려는 무언가가 그곳에 있는 것을 알아냈다고 하자 버디는 무의 장막이 어둑섬만 아니라 백해 전체를 오염시키는 거냐며 경악했고 모험가는 자신들이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예상한다. 이에 루드밀라는 상황을 설명했고 버디의 말대로 어둑섬에 확인할 게 있다면,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이에 버디는 이를 수긍하고 재정비가 끝나는 대로 솔리다리스를 이끌어 도와주기로 한다.

루드밀라는 아직 안티엔바이를 찾지 못했기에 복귀를 미루기로 한다. 그리고 버디는 돌아가기 전 아이딘이 기다리고 있다며 만나보라고 한다.

워 바이콘으로 들어서자 레이스 자매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딘은 루드밀라를 아직은 용서할 수 없지만 이해하고 있었다. 블루호크를 위해 3대대를 떠났다는 것을. 하지만, 자신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때 3대대는 너무나 힘들었다고 했다. 이에 루드밀라는 그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아이딘은 수긍하고 블루호크로 돌아올 생각이냐고 물었다. 루드밀라는 임무를 끝내지 못했기에 아직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 그렇군.
...나도 떠날 거다.
-블루호크 탈퇴를 선언하는 아이딘 레이스

아이딘은 단지 이해함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견디지 못했다며 이 배에는 많은 추억, 처절했던 공포, 자신의 분노가 남아 있고 이것 또한 분노가 앞을 가린 잘못된 선택일지 모르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단 나은 선택이라고 한다.

루드밀라는 기다리겠다고 약속하고 아이딘은 자신의 3대대를 동생 아루즈에게 맡기고 떠난다.

그렇게 모험가 일행들은 블루호크라는 든든한 조력자들을 얻고 어둑섬으로 갈 준비를 한다.

4.38. 어둑섬

4.38.1. [ 채비 ]

어둑섬을 갈 채비를 하는 동안 모험가는 이면경계에서 목격한 무의 장막, 바칼의 유산, 요괴들의 조직적 움직임, 환요오괴에 대한 것들을 곱씹고 있었다. 선개의 안개가 마치 진실을 가려놓은 것을 드러내려는 태동을 느낀 모험가는 앞으로 있을 진실을 붙잡기 위한 각오로 페이트웨이를 손에 꽉 쥐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둠 속에서 진실을 얻으려면 스스로 부딪힐 수밖에.
- 모험가의 각오

그때 루드밀라가 출발 준비 중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에 학자 지구에 가보니, 블루호크 침공 제압에 무리하게 참전한 '세인트 혼'은 다행히 수리가 완료되었으나, 해적함대 '솔리다리스'는 정비가 아직 다 완료되지 못했다고 한다.[527] 때문에 현재 가용 인원은 모험가 일동 밖에 없었다. 마침 ' 감시자 라르고'가 학자 지구에 도착하자 ' 땅지기 슈므'가 현재 빨리 이동해야 할 두 가지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1. 블루호크가 중천에서 습격 받았던 시점과 ' 안개신 무'와 소통이 끊긴 시점이 대조했을 때 비슷한 시기라는 점. 정황상 이때 어떤 계획이 시작되어 백해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528] 이는 '무의 장막'과 ' 사제 클라디스'도 연관된 것으로 보였다.
  2. 학자 리키가 모험가와 슈므가 이면경계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어둑섬에 퍼져있는 요기를 더 면밀히 조사를 진행해보니 요기의 양이 기존에 비해 훨씬 증폭된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 어느정도냐면 백해에 퍼져 있는 모든 요기를 합쳐도 어둑섬에 비하면 부족할 정도로 말이다. 특이한 건 블루호크 문제가 해결된 시점, 정확힌 솔리다리스 함대를 둘러싼 안개의 장막을 해결하자마자 어둑섬에 더 많은 요기가 모여들었다고 한다.

라르고도 설명을 듣자 하나 해결하자 무섭게 안 좋은 일이 늘어난다고 고개를 저었다. 청연에 모험가 일행을 안내한 직후 도움을 요청한 안개의 감시자 브림과 함께 잠시 다녀왔을 때도 심각했는데, 지금은 진입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을 확신할 수 있엇다. 무엇보다 라르고, 브림과 함께 어둑섬에 동행해 돌아오지 않은 ' 섀넌 마이어'의 상태도 걱정스러웠다.

현재 인원도 정보도 부족한 상황. 때문에 미쉘 쿠리오 베키는 솔리다리스 수리에 보탬을,[529] 그 외 인원들은 세인트 혼과 함께 어둑섬으로 이동한다.

4.38.2. [ 사라도를 향해, 감시자의 마을 ]

도착한 곳은 어둑섬 근처에 위치한 어촌, '감시자의 마을'. 그곳에서 ' 촌장 버너스'가 인귀로 변화 중인 주민을 '사라도'로 연행시키고, 아직 무사한 주민들에게는 몸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라고 단단히 주의시키고 있었다. 라르고도 마을 분위기를 읽고 예전과 달라졌다고 당황할 정도로 험악한 상태였다. 특히 소문으로 인해 블루호크를 냉대하는데, 다행히 그곳에서 명망있는 라르고가 신원보증해준 덕분에 간신히 넘어갈 수 있었다.

모험가는 마을을 둘러보다 무의 눈 신도를 발견한다. 하지만 이면경계의 기록에 따르면 어둑섬에 있는 신도들은 전원 무의 장막임을 상기하며 필시 그들도 흑막이라고 경계한다. 18년만에 의심이라는 걸 배운 모험가에게 박수 이를 모른 촌장 버너스는 현재 어둑섬의 요기가 감시자의 마을에 흘러들어오는 중이고, 이전번에 라르고 브림의 도움으로 어둑섬과 마을 사이에 있던 사라도 주민들을 감시자의 마을로 대피하는데 성공했지만 요기까지 막을 수 없어 지금으로선 무의 눈이 상황을 해결해 주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슈므는 그저 해결해 줄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냐고 의아해하는데, 버너스는 모두가 요기의 원인을 해결하겠다고 난리치는 동안 실질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지켜준 건 무의 눈 밖에 없었다고 한다. 난데없이 입도한 괴상한 격투를 하는 여자를 포함해 다들 자기 생각만 한 채 마을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았다고 푸념한다. 이에 루드밀라가 섀넌의 행방을 묻자 그녀 홀로 어둑섬에 들어가 소식이 없는데다 최악의 경우 이미 요기에 잠시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일 거라고 추측한다.

라르고도 그 말에 추가로 브림과 함께 섀넌을 말렸지만 그녀 혼자 조사를 강행하겠다고 어둑섬에 향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면 정말 위험하다고 걱정한다. 캡틴 루터도 그녀의 자유로운 성격을 말릴 수 없었겠다며 서둘러야겠다고 한마디 거든다.

라르고는 마지막으로 브림의 행방을 찾는데, 버너스가 알기론 감시자의 마을로 넘어오는 요기를 살피기 위해 무의 눈 신도와 어둑섬 감시자[530]들과 함께 사라도로 향했다고 한다. 그나마 무의 눈에서 무기를 지원해준 덕분에 마을 사람들 모두 이곳에 넘어오려는 요괴들과 맞서 싸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버너스는 마지막으로 마을을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면 이만 가달라고 부탁한다.[531]

그 순간, 웅장하고 서글픈 종소리가 멀리서 들려오자 촌장 버너스는 종소리가 끝날 때까지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더니 나지막하게 입을 열어 "요괴가 더 늘었다"고 참담해한다. 곧장 마을 사람들을 돌봐야겠다며 자리를 떠나는데, 모두가 의문을 느끼는 중 라르고가 사라도의 감시탑에서 울린 종소리라는 것만 알 수 있다고 한다. 주민이 없을 사라도에서 종소리라는 의문의 상황에 일단 조사 인원들은[532] '사라도'로 향한다.

사라도로 가는 동안 라르고는 그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신수, '나부'와 재회한다.[533] 라르고가 나부와 재회해 기뻐하는 도중에 슈므가 근처에서 안개의 힘을 조종하는 걸 감지하는데, 이는 무의 눈 신도나 브림 밖에 없어 발걸음을 서두른다.[534] 하지만 곧이어 '인귀'들이 모습을 드러내 이들을 처리하며 내륙으로 향하다가 문득 루드밀라가 이상함을 느꼈다.

다름아닌 지금 마주한 요괴들이 '인귀'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이에 라르고가 당장은 인귀가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는 요괴일 뿐이니 의문에 대한 해답보단 일단 브림을 찾는 게 먼저라고 설득해 당장은 의문을 제쳐놓고 서두르기로 한다. 그렇게 인귀들을 처리하며 나가던 중 라르고도 수가 꽤나 많고, 꽤나 빠르다면서 요괴를 처리하려던 중 제지시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르고 님. 그분을 죽이면 안 됩니다!
- 안개의 감시자 브림

바로 모험가 일행이 찾고있던 브림이 멈춰달라고 애원하더니 모험가 일행이 제압한 인귀를 안개로 가둬 구속시켰다.[535] 그를 도와주던 '무의 눈 신도'가 또 가두는데 사용하냐고 한탄하는데, 이런 상황을 의문시하는 모험가 일행에게 브림이 사라도의 인귀 전부가 사라도의 주민들이라고 고백한다. 브림도 라르고에게 이를 알지 않냐고 약간 책망하 듯 말하는데, 라르고는 인귀들은 결국 요괴에 불과하고 마을을 위협하니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한다.
그동안 세상에 존재하는 인귀나 요괴들을 안 죽인 것도 아닌데 한때 마을 사람이었다는 이유로 죽이면 안 되는 거라면…
세상에 착한 요괴, 나쁜 요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잘 모르겠네요
오히려 브림, 네가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이곳의 인귀 수가 이렇게 늘어나서 감시자의 망르까지 넘어온 거 아닐까?
브림, 너도 알고 있겠지? 이 인귀를 평생 붙잡아둘 것이 아니라면, 결단을 내려야만 해.
- 흰 구름 감시자 라르고

브림은 가족처럼 지냈던 분들이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살아남기 위해 죽여야 하는 건 너무 슬프지 않냐는 억하심정을 말하지만, 라르고는 평생 고집 부릴 수 있냐고 냉혹하게 일침한다. 그 말에 현실을 본 브림도 이제 채념해야할 때임을 인정하고 자신이 가둔 인귀, 신디 씨에게 사죄하며 그녀에게 안식을 선물하며 떠나보낼 수 있었다.
부디 안개신의 기억 속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기를 바랍니다.
- 무의 눈 신도, 안식을 찾아갈 주민을 위한 추도사

슈므가 이런 상황을 슬퍼하자, 라르고가 요괴는 요괴일 뿐, 안타까워도 감상에 젖으면 결국 모두 안좋은 결말을 보게 될 뿐이라고 질타한다. 루드밀라도 환란의 땅에서 요괴들을 회상하며 요괴는 결코 연민을 가질 필요가 없는 악한 존재라고 규정하며 단호하게 강조한다. 슈므는 이런 말에 자신은 그들에게 연민이 아닌, 분명 좋은 사람이었던 때가 있었을 테니 그 순간을 간직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대답한다.

옥신각신하는 동안 무의 눈 신도가 사라도는 위험하니 일단 마을에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복귀한다. 그리고 그간 사정이 설명되길, 현재 감시자 마을에 머문 주민들은 요기에 잠식되었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들을 어쩔 수 없이 사라도로 격리시키고 있다는 걸 듣게된다. 그리고 격리된 주민이 요기에 잠식되어 인귀가 되기 전에 마을에 있는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감시탑의 종을 스스로 울린게 바로 현재 상황이었다.[536] 무의 눈도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안개신께 기도를 드리며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리고 브림이 안개를 조종하는 특별한 능력은 마을 사람들의 절실한 기도 속에서 발현된 것 아닌가 싶다고 첨언한다.

슈므는 브림이 조종한 안개가 이면경계에서 느꼈던 것과 닮은 것 같다고 하는데, 이때 캡틴 루터와 루드밀라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537] 무언가 찜찜해하는 무의 눈 신도와 이별하고 모험가 일행은 브림을 찾아갔다. 모험가 일행을 환대하더니 라르고와 슈므 덕분에 자신은 마음을 많이 추스렸다고 감사한다.

브림은 라르고에게 나부의 안부를 묻자 잘 지내고 있다고 화답한다. 슈므와 루드밀라가 각자의 신수와 함께하듯, 자신도 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료라고 자부한다. 세상 사람 모두에게 배신당하는 일이 있어도, 자신과 나부의 유대만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한다. 캡틴 루터는 선계인들이 신수와 함께 하는 모습이 동경되는지 자신도 동료가 될 신수를 만나고 싶다고 기대하는데, 아쉽게도 원한다고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라르고의 설명으론 자연스레 곁에 생겨나는 생물로 신수는 사람에게 환영받는데, 요괴도 신수와 비슷하게 자연스레 탄생하지만 사람에게 거부당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브림과 라르고는 사과를 주고받고,[538] 촌장 버너스도 블루호크에 대한 그간 사정을 듣고[539] 냉대한 것에 사죄한다. 이로서 일치단결 한 이들 모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것, 그리고 죽은 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땅지기 슈므가 모든 일을 기억하겠다고 약속한다.

버너스가 먼저 섀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따로 소식은 없었지만 그녀가 '마을의 유물'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던 걸 알려준다.[540] 브림도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온 하나 있다고 하자, 촌장 버너스가 이를 정정시킨다. 정확힌 마을의 유물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 안개신께서 요기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기 위해 무의 눈 신도들에게 하사한 유물을 이 마을에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슈므도 이는 이면경계를 통해서 본 그 유물이 아니냐고 하자 이를 궁금해한 라르고에게 모두 설명한다.[541] 라르고가 환요오괴를 궁금해하자 루드밀라가 블루호크가 밝혀낸 정보를 통해 "환요오괴란 흩어져 있는 요괴를 모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다섯 요괴들"이라고 간략히 설명한다.

과거 블루호크는 오괴 중 한명, '마흐나발'과 그 휘하 요괴군단과 마주해 이들이 강한 힘의 순리를 따르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무엇보다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요괴들이 조직을 세워 움직이는데 가려져있는 무언가가 더 있을 것이며, 블루호크 선장 버디는 환요오괴보다 더 위에 이끄는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 추리했다고 한다. 한편으론 그 제논이라는 요괴는 다른 인귀와 다르게 자아를 유지한 채 페이트웨이까지 노린 것은 유물에 담긴 특별한 힘을 눈치챈 것이라고 이해한다.

이야기를 경청하던 브림은 제논은 무의 눈 신도 중 한명이라고 신음하자, 곁에서 같이 듣던 촌장 버너스도 제논은 감시자의 마을에 찾아온 신도 중 한명인데 그가 요괴라는 말에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헷갈린다고 답답해한다. 모험가 일행은 '무의 장막'과 '요괴'가 같이 무언가를 공모하는 중이라는 것, 상황이 이러니 일단 무의 눈 신도와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 같은 상황에 버너스가 한발 먼저 주민들에게 신도들을 모셔와달라고 이야기해놓았으나,[542] 무의 눈 신도들이 한발 먼저 어둑섬에 떠났다는 말에 주민들도 서서히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543] 루드밀라도 이곳의 무의 눈 신도는 무의 장막일 확률이 높으며, 마을의 비극도 제논과 무의 장막의 공모일 확률이 높다는 말에 촌장 버너스도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들이 속았음에 한탄한다.
무의 장막이라… 무의 눈의 이름으로 우리 모두를 속였단 말인가.
- 촌장 버너스의 한탄.

캡틴 루터도 무의 신도들이 가져왔다는 유물은 마을을 지키는 것이 아닌, 요기를 증폭시키는 물건이라고 추론하자 라르고도 제논이라는 건방진 요괴를 죽이고 그 유물을 회수하면 된다는 간단한 해결법을 제시한다. 다만, 어둑섬에 가기 위해선 사라도에서 어둑섬의 길목인 '보라해'를 건너야 하는데, 현재 요기가 가득해서 비공정 이동은 어렵지만, 자신이 조종하는 안개로 건너가자며 서둘러 준비한다.[544]

그나마 사라도까지는 세인트 혼으로 이동하고 재빠르게 착륙하는데, 이제 인귀 뿐만 아니라 요괴들까지 서성이며 모험가 일행의 길을 막기 시작했다. 이들을 빠르게 처리하고 보라해로 도착해보니 보라해가 갈라져 있었다. 원래 바다로 가로 막힌 곳이 갈라진 풍경에 모두가 경악하는 동안, 라르고가 주변을 둘러보다 무의 장막 일원들이 사용하는 사제복을 발견해 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우려하자, 바닷길에선 어둑섬에서 사라도로 건너가려는 요괴들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좁은 길목에 파도 마냥 넘쳐 흐르는 요괴들을 전부 처리한 뒤, 일단 어둑섬에 무의 장막이 있다는 걸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모험가는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무의 장막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전에 그 배후가 너무 선명해지고 있어. 지금 눈에 보이는 이것이 정말 진실일까?)
- 모험가의 불안감.

브림은 바닷길이 열린 탓에 마을 사람들이 안전도 걱정된다며, 더 끔찍한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 요괴 제논을 찾아내 유물을 회수해야 한다는 각오를 되세긴다. 슈므도 그를 찾기 위해선 이면경계에서 본 어둑섬에서 요기가 가장 짙은 곳에 있었다고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라르고는 페이트웨이가 다시한번 길을 밝혀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서둘러 이동한다.

4.38.3. [ 어둑섬 ]

모험가 일행은 어둑섬 근처 해변에 도착해 한숨 돌리는데, 슈므와 모험가는 이면경계에서 본 풍경과 조금 다르다는 걸 발견한다. 브림은 현재 본래의 어둑섬을 기억하는 이들조차 그 모습을 잊을만큼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 탓에 부디 이면경계의 기억과 다르질 않길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짙은 요기가 모험가 일행을 엄습했다.

모험가는 물론, 다른 이들도 어지러움을 호소하는데[545] 라르고는 이 정도 요기라면 무의 장막의 노림수가 짐작간다고 한다. 바로 자리를 비운 안개신에게 요기를 받치려고 한다는 것. 슈므가 안개신이 그걸 쓸데가 있냐고 반문하자, 라르고도 거기까진 알 수 없지만, 이 정도면 안개신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때 그나마 무사한 브림이 자신의 안개 조종을 사용해 요기를 걷어내는데, 한결 편해진 모험가는 문득 브림의 힘이 염동력자 미쉘 드루이드 미아의 기운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된다.[546] 라르고도 신기한 광경에 무의 눈 신도가 말했던 마을 사람들의 기도와 마을을 지키고자 한 브림의 간절함이 안개신에게 닿은 축복이라고 칭송하는데, 브림도 멋쩍은 듯 하지만 그래도 라그고의 칭찬에 뭔가 힘이 난다고 쑥쓰러워한다. 한편, 요기가 겉어진 상황에서 슈므가 일어나질 못하자 다들 의아해자 슈므는 "그냥 다리가 아파서 못 일어나고 있었다(…)"는 말에 다들 어이없는 눈으로 바라본 건 덤. 거 나이가 어리니 봐줍시다

슈므의 다리통증이 가라앉자 움직이려다가 루드밀라가 근처에서 '섀넌의 장갑'을 발견한다. 그녀가 아직 어둑섬에 있을 가능성이자 그녀가 무사할 지 확신할 수 없는 증거였다. 라르고는 섀넌이 흰 구름 계곡에서 보여준 정신력이라면 버틸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역시 걱정된다고 우려한다. 루드밀라도 찢어진 장갑은 수많은 싸움의 흔적이라 요괴, 혹은 무의 장막, 최악의 경우 요기에 잠식되려는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불안감이 가중된다. 하지만 서두르기엔 요기가 너무 짙어 브림이 그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좋다고 단단히 주의를 준다. 그리고 들어가기 전에 섀넌, 무의 장막, 제논은 '유물'과 연관되어 있다며 급선무는 이를 빼앗는 것이라고 정리한다.

한편, 모험가가 어둑섬에 입도하고 얼마 안 된 시각. 무의 장막 신도가 제논과 만나 요기를 증폭시키도록 유물 '현월'을 가지고 자리를 지켜야함에도 마음대로 이탈한 것을 문책하는데, 당장이 급한 무의 장막 신도들은 유물을 내놓으라고 하다가, 제논이 임무보다 야욕을 드러내면서 살해당한다. 결국 무의 장막 신도들은 죽기전에 처음부터 요괴를 믿는 게 아니라고 후회하며 처참하게 죽는다. 제논도 그 말에 동감이라며, 자신은 처음부터 무의 장막을 믿지 않았다고 조소한다. 그리고 유물의 힘에 익숙해지면 그 괴물같은 '불신위괴'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하며 모습을 감추는데, 이때 모습을 감추고 있던 무의 장막 신도가 한명 더 나타나 결국 이렇게 되어도 안개신의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목표는 달성했다고 만족하며 한시 빨리 '제사장'[547]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며 한시 빨리 청연으로 가야 한다며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모험가 일행은 어둑섬을 조사하다 무의 장막의 시체를 발견한다. 루드밀라가 부검해 요괴의 짓임을 알아내고 무의 장막과 요괴는 신뢰관계는 아니라고 추론한다. 라르고도 인간과 요괴의 신뢰 관계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끄덕거리는 건 덤. 어쨌든 제논에게 유물을 빼앗는 건 변함 없었다.

또다시 조사하다 이번엔 요괴의 시체가 즐비한 것을 발견한다. 마찬가지로 루드밀라가 부검을 통해 섀넌의 흔적이자 그녀가 아직 무사한 것을 알게 된다. 이때 슈므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모험가를 부르는데 다름아닌 제논의 흔적, 그가 부린 요괴의 시체였다. 정황상 섀넌이 제논을 뒤쫓는 중이며 금방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548] 루드밀라도 섀넌의 강함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도 환경이 이러니 어떤 위험에 노출될지 모른다며 발걸음을 서두른다.

흔적을 쫓다보니 안개의 흐름이 묘하게 바뀐 것과 요기도 그것을 따라 움직인 것을 다들 감지한다. 아무래도 안개신의 유물이 이동하면서 움직인 탓으로 보이며, 방향이 워낙 빠르게 변해 슈므의 안개 감지 능력도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브림이 안개의 흔적을 분석해 방향을 특정하는데 성공했다.

가는 길에서 섀넌의 물건들[549]을 발견해 가던 중, 문득 루드밀라가 무의 장막이 요기를 증폭시켜 얻는 이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은밀하고 치밀하며 수많은 희생을 시킬 가치가 있냐고 의문점을 지적하자, 슈므도 라르고가 말했던 요기를 안개신에게 바치기 위한 공작이 아니냐는 가능성을 제시하자, 라르고도 더욱이 요기는 안개를 타고 흘러 안개신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라르고는 그나마 긍정적으로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는 말마따나 요기를 통해 잠이 든 안개신을 깨우기 위한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밝힌다. 단지, 슈므의 의문은 왜 요기를 쓰냐는 건인데, 이는 라르고도 알 수 없어 그나마 클라디스만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건을 끝내고 청연에 돌아가 물어보기로 한다.[550] 어느 길목에 무의 장막의 신도복 중 겉에 입는 로브를 발견하는데, 이를 본 브림은 무의 눈에 대해 돌이켜보면 수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며, 무엇보다 그들이 '용맹한 신도'(= 제논)를 알려준 적 있는데 그가 한번도 마을을 방문한 적 없었다는 건[551]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정황이지만 아무도 그걸 의심하지 못했고,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이런 상황을 미리 알았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한다. 라르고가 브림을 위로하면서 왜 둘 사이가 분열된 건지 갸웃하는데, 루드밀라는 어떤 대가를 약속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자 라르고는 인간과 요괴 사이의 거래를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그 사이에 희생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참담해 한다. 브림도 이제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끼면서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서둘러 쫓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착한 곳은 투영된 어둑섬에서 제논과 싸웠던 그 장소. 그곳에서 유물을 들고 있는 제논과 마주친다. 제논도 모험가와 슈므를 알아보는데, 이면경계에서 투영된 어둑섬의 일은 제논도 마치 꿈을 꾸는 듯 했지만 역시나 아니었다며 안개신의 힘을 이용한 것이라고 납득한다. 다만 모험가는 기억에선 본 제논의 모습보다 훨씬 초조해 보인다고 의아해하는데, 제논은 일단 목걸이, 페이트웨이를 빼앗겠다는 모습에 슈므는 안개신의 유물을 돌려받겠다고 일침하자 제논은 유물의 힘으로 환요오괴를 넘어서겠다며 저번처럼 유물로 요기를 증폭시켜 덤벼온다.

모험가는 투영된 어둑섬에서 유물로 갑작스럽게 증폭된 요기에 당한 기억이 있던 만큼, 이번엔 당하지만 않고 그때의 복수로 되갚아준다. 처참하게 널부러진 제논의 품에서 라르고가 유물을 회수하는데, 이때 제논이 비명을 지르더니 자신은 그것이 없으면 안 된다고 절규하다가 섀넌이 피하라고 소리친다.
그 녀석, 곧 괴물로 변할 거야!
- 섀넌 마이어

갑자기 난입한 섀넌은 어둑섬의 고생을 보여주듯 처참한 모습이었지만,[552] 곧이어 거대 갯지렁이 괴물로 변신한 제논에게 덮쳐질 뻔한 라르고를 빠르게 구조하지만 다리가 풀려 무릎을 꿇고 숨을 몰아쉰다. 루드밀라가 급히 부축해보니 부상도 심한데 오랜시간 요기에 노출되어 몸상태가 엉망이라 지금까지 버틴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섀넌은 이럴때가 아니라고 무리하게 일어서려는 모습에 다들 안정을 취하라며, 유물 때문이면 회수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여보지만, 섀넌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다가 고통 때문에 찡그리자 브림이 재빨리 요기를 차단시켜 한결 편해져서야 상황을 설명한다.

유물을 처음 놓여있던 장소는 이곳이 아니라, 더 안쪽에 왠 유적지 같은 곳이 었는데, 방금 도망간 녀석이 유물을 지키 듯 똬리 틀고 있는 걸 발견한 섀넌이 격돌했는데, 그곳엔 요기가 엄청나게 응축되어 섬을 돌아다니며 느꼈던 감각과 비교도 안될 정도인게 그걸 본 순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섀넌도 그 정도면 적어도 모험가의 도움 없이는 감당 안 된다고 난처해하는데, 모험가 일행은 그간 조사와 취합해 무의 장막이 유물을 통해 요기를 압축했다는 걸 알게 된다. 더욱이 압축된 요기의 영향이 마을에서 일어난 인귀 사태라는 여파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소름이었다. 섀넌은 일단 그곳에 가서 방도가 있냐는 말에 다들 말꼬리를 흐리지만 그렇다고 놔둘 수 없어 섀넌도 더이상 요기라면 질색이지만 어떻게든 해결할 방도를 찾기 위해 일행을 안내한다.

섀넌의 안내로 향하는 '빛바랜 유적지'. 유적지에 다가갈 수록 요기가 서서히 짙어지면서 체력이 한계에 달한 섀넌이 넘어진다. 그녀를 부축하는 중에도 루드밀라는 백해에서 이 정도 요기를 볼 줄 몰랐다고 신음하고, 새넌도 접근하기 힘든 지독한 요기라고 학을 뗀다. 브림도 주변의 요기를 약화시키면서도 요기 가득한 섬을 이렇게 버텨낸 섀넌의 정신력을 감탄한다. 여기에 라르고가 요기의 발견 경위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는데, 그녀는 앞서 라르고, 브림과 함께 어둑섬에 왔을 당시에 주민들을 감시자의 마을로 대피시키다가 '인귀'에게 미련을 가진 주민들이 가까운 이들을 잃은 슬픔에 깊게 잠겨있을 수록 요기에 잠식되 인귀가 된 것을 통계했다고 한다. 처음엔 마음이 약해질수록 요기의 영향을 받는 건가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다잡은 이들도 인귀로 변해가는 게 수상해 조사해야할 무언가를 찾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당시엔 근거도 없는 직감에 불과해서 라르고와 브림에겐 말하지 않은 제멋대로의 단독 조사에 불과했는데, 그러다 무의 눈 신도가 어둑섬에 안쪽에 유물을 이용하고 있다는 애기를 듣고 찾은 게 바로 뒤쫓는 자 제논. 그저 막연한 직감에 기댄 채 헤매다가 정말로 해당 사태의 원흉인 응축된 요기를 찾아낸 것이었다.[553]

하지만 모든 정황을 듣게 된 모험가는 영 이상했다. 제논은 왜 갑자기 중요한 장소에서 이탈해 무언가에 쫓기는 듯이 행동한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554] 모험가가 상념에 있는 동안, 브림이 주변 요기를 겉어내 한숨 돌린 섀넌이 재차 안내하는데 그곳에서 공간에 구멍이 생긴 듯한 검은 요기의 덩어리를 발견한다.

슈므는 이 정도 요기가 말이 되냐고 말을 잃는데, 섀넌은 얼마나 위험한 거냐고 하자 조금만 자극을 주면 작은 섬 정도는 가볍게 집아삼킬 정도의 요기가 응축되었다고 한다. 루드밀라도 만약 이게 백해 쪽으로 퍼져나간다면 상상하기 싫다고 절래절래할 정도. 라르고는 제논이 열심히도 모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섀넌도 라르고에게 지금 속편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가르키는데 정말 요기가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꿈틀거렸다. 이에 라르고가 요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데 무슨 실수를 한 건지 요기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요기가 폭발 직전에 브림이 자신의 능력으로 폭발을 억제하는데, 루드밀라는 요기가 갑자기 마을 방향으로 움직인 거냐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단 브림이 억눌러보지만 도저히 여력이 안 돼서 당장 일행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치는데, 그때 모험가의 가슴에서 페이트웨이가 반응하기 시작해 모험가의 뇌리에 무언가가 번뜩였다.
(페이트웨이가?)
(맞아. 요기를 바칼의 유산으로 증폭시켰다고 했지.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브림의 힘을…)
- 상황을 타파할 발상이 번뜩인 모험가.

모험가는 폭발 직전의 요기의 파동을 헤쳐가며 브림에게 '페이트웨이'의 힘을 전달하고, 여기에 반응한 '유물, 현월'도 브림에게 힘을 전달해 요기를 억압하기 시작한다.[555] 그때 폭발하는 요기 근처에 있던 라르고가 몸을 일으켜 세우고선 브림과 모험가에게 다가오는데…

4.38.4. [ 결전, 불신위괴 ]

하… 그런데 혹시 나부 못보셨나요? 자꾸 사라지는군요.
아, 저기 있다.
나부. 이 자들이 서로 믿고, 여기까지 온 것, 정말 대단하지 않아? 서로 믿는다니.
…우리에겐 보여주지 않은 것인데 말이야.
하지만… 나부. 나부는 어떤 상황이든 내가 믿을 수 있는 동료야. 나부도 나를 믿고 있지?
마치 저 자들이 서로를 믿듯이 말이야.
……
그래. 나를 믿어. 그러니…
버둥거리지 마.

(나부를 쥐어 터트리는 라르고)

영원히! 빵! 하하하!

- 신의를 저버린 라르고

라르고는 나부를 소멸시킨 뒤 모험가와 브림으로부터 유물을 강탈하고 '요괴'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라르고는 자신의 배신에 눈이 휘둥그래 얼빠진 모험가 일행을 비웃으며 서로 믿는다는 역겨운 표정보다 한결 보기 좋다고 조소한다. 그리고 브림과 슈므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는 걸 모험가와 섀넌이 빠르게 쳐내 지켜낸다.

라르고는 브림에게 마지막까지 속는 줄 모른 채 죽음을 맞게 해주고 싶었는데 실패했다고 아쉬워한다. 요기가 폭발하기 직전의 여파에 휩쓸린 다른 일행들이 엉거주춤하는 동안 라르고가 섀넌을 가증스럽게 쳐다보는데, 사실 라르고가 그녀를 어둑섬에 나두고 온 건 그녀의 부탁도 있지만, 사실 그녀가 요기가 가득한 섬에서 제논의 추격으로 죽이려고 암살 기도한 것이었다. 어둑섬에서 섀넌과 마주했을 때 살아있는 것 자체는 정말 예상 외였고 찝찝한 감이 맞았다고 혀를 찬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페이트웨이'와 '현월'을 수월하게 손을 넣기 쉬웠다고 비웃자 섀넌은 처음부터 예감이 좋지 않은 게 맞았다고 혀를 찬다.

그런 상황에서 슈므가 라르고에게 멈춰달라며, 이미 끝났다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니 조금의 믿이라도 남아있으면 진실을 말해달라고 반드시 이를 듣고 남기주겠다고 애원하는데, 라르고는 이를 비웃는다.
패배…? 끝…? 하하. 우리는 끝나지 않는 싸움을 환란의 땅에서부터 이어오고 있다.
믿음이라… 슈므, 넌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애당초 세계엔…
그까짓 것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 걸.

- 환요오괴, 환란의 라르고.

라르고는 슈므를 비웃고선 유물의 힘을 통해 완전한 요괴의 모습을 드러낸 뒤 모험가 일행을 공격하며 자리를 벗어난다. 그로인한 여파를 추스리던 중, 섀넌이 요기가 사라졌다고 의아해하자 루드밀라가 사라진게 아니라며 어딘가를 가리키자 그곳에 갈라진 바닷길 사이로 사라도의 감시탑 위에 거대한 요기 덩어리가 섬 따위를 넘어 백해 전체를 삼킬 정도로 응축되고 있었다. 가장 높은 건축물인 감시탑을 통해 백해로 통하는 물길을 열어버리면 그 길목을 따라 백해 전체에 요기가 퍼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나마 라르고가 몸을 피한 건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유일한 낭보였지만, 여전히 시간은 모험가 일행에게 촉박했다.

감시탑을 향해 보라해를 건너던 중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강력한 요기가 접근해오는데, 역시나 '환란의 라르고'였다. 당황과 혼란에 격변하는 모험가 일행의 표정을 흡족하게 보던 라르고는 그때 슈므를 지적한다.
라르고 : 후후, 네 녀석들의 그 혼란스러워하는 표정… 마음에 드는데? 특히 너, 클라디스의 꼭두각시.

슈므 : 꼭두각시… 분명 라르고 공. 아니, 당신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으나, 아니오. 과거에도, 지금도. 모든 상황이,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말할지라도… 소인에게 남아있소이다. 당신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던, 순수한 믿음이라는 것이 말이오.

라르고 : 푸하핫! 그렇게 배신당하고도 아직도 '믿는다'고? 정말 구제 불능이네. 백해에 와서 들은 말 중 제일 웃겼어. 요마왕님의 뜻대로… 이곳을 시작으로 백해를 요괴의 땅으로 만들어 주지. 원래부터 믿음, 조화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 슈므와 라르고, 배신과 신뢰의 대립
이때 라르고는 '요마왕'의 존재를 언급하며, 그의 뜻에 따라[556] 백해를 요괴의 땅으로 바꿔주겠다며, 제논과 함께 덤벼오자 모험가는 두 요괴를 그냥 힘으로 찍어 눌러버린다.[557]
젠장… 젠장! 어떻게 이렇게 강한 거지?
네 녀석들도 유물의 힘을 이용하던 게 아니었나?

- 인간을 초월한 강함에 경악한 라르고.
이게 인간의 강함이 맞냐고 경악하는 라르고에게[558] 섀넌이 기댄 힘은 자신을 믿지 못하는 놈들이나 쓰는 거라고 핀잔주고 유물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데, 라르고는 이미 늦었다면서 유물의 힘을 이용해 응축된 요기를 흡수해 부상을 회복하다 못해 자신을 강화한다.
라르고 : 하아… 몸에서 힘이 들끓는군. 이 힘이라면…!

(라르고가 체내에서 폭발한 힘을 못이기고 쓰러진다)
- 한계를 버티지 못한 라르고.

섀넌은 무리하게 받아들인 힘을 버티지 못한다고 지적하자, 라르고는 오기를 부리며 버텨낸다. 그때 바칼의 유물을 상실한 여파로 이성을 잃은 요괴로 전락한 제논이 라르고를 공격하는데, 라르고는 제논의 마지막 쓸모라며 자신을 삼키려던 제논을 오히려 먹어치우고[559] 감당하지 못할 힘을 충당한 힘으로 억지로 버텨내 페이트웨이와 현월까지 삼키는데 성공한다.
환란의 땅과 백해는 연결되고, 인간들은 그분 앞에 모두 무릎 끓은 것이다.
너희는 그걸 막을 방법이 없어!
-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라르고

라르고에게 느껴진 엄청난 요기에 브림이 망연자실 하는데, 루드밀라는 요괴 전부 저런게 가능하냐며 아연실색한다. 그러자 섀넌은 냉정하게 방대한 크기에 반해 말도 안 되게 불안정한 기운을 위해 제논을 흡수해 간신히 연명 조치한 것에 불과하다고 고개를 젓는다. 그런것 보다 요마왕이 누군지 궁금해진는데, 슈므도 천해천의 땅지기에게 요괴들에 왕에 대한 건 들은 적 없다고 한다. 브림도 이를 긍정하며 요괴들은 타고난 성정상 자신보다 강한 존재에 잠시 굴복하는 경우는 있어도, 진심으로 섬긴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고 한다.

루드밀라도 중천에서 겪었던 환란의 땅 전투에서 마흐나발이라는 강한 존재를 중심으로 요괴들이 모여있었는데, 그런 대요괴인 '환요오괴'조차 충성을 바치는 존재가 있다면 요괴들이 이전과 다르게 보여준 조직적인 움직임도 어느 정도 설명된다고 하나, 지금 당장 급한 게 눈앞에 터기지 일보 직전이라 섀넌이 생각은 나중이라며 빨리 라르고를 쫓자는 말에 모험가 일행은 전속력으로 사라도를 향해 달려간다.

보라해의 바닷길을 건너면서 섀넌은 숨 쉬는 게 편해지는 게 요기가 옅어졌다고 하는데, 이는 넓게 퍼져있던 요기가 감시탑에 모여드는 더 위험한 상황인 것에 섀넌도 좋다 말았다고 실망한다. 게다가 바닷길이 요기가 옅어지면서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브림이 안개로 물리력을 가진 장벽을 만들어 바닷물을 막아내나 계속해서 출력을 발휘한 탓에 탈진하기 시작했다.
…괜찮습니다. 지금껏 저는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마을 사람들도 지켜내지 못했어요.
오히려 안개신님의 능력이라고 모두가 축복해줬던 이 힘으로 라르고의 계획을 도와주는 꼴이 됐죠.
최근 이 능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도… 아마 그로 인해 안개신님께 벌을 받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 안개의 감시자 브림의 한탄.

모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 결국 요괴를 도와준 것에 불과했다고 자착하며 점점 자신의 힘이 약해지는 것이 안개신의 벌이라고 자책한다. 그 말에 슈므가 안개신께선 그런 것으로 벌어주지 않으며, 함께 먹고 자던 흰 구름 감시자들도 눈치채지 못한 것을 브림이 알 수 있겠냐면서 그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했으며, 오히려 마을을 구하겠다는 브림의 노력이 없었다면 백해는 이유를 모른 채 응축된 요기로 가득 뒤덮었을 것이라고 옹호한다. 그 말에 기운을 차린 브림은 감사하며 안개 벽이 유지되는 동안 빠져나가야 한다며 달려간다.

그런데 길 끝에 거대한 절벽이 가로 막았다. 다른 길로 돌아가려면 한참이 걸리고, 직접 오르려니 이조차 시간 여유가 빠듯한 상황.[560] 섀넌도 지금 몸상태로 절벽 오르기 힘들다고 푸념하는데, 브림이 남은 여력으로 한 번에 한 사람씩 절벽위로 올려줄 수 있다며 모험가에게 부탁한다.
모험가님, 마을의 운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개의 감시자 브림, 모험가에 대한 부탁과 기대

다만 자신이 떠난 후 걱정되는 인원들을 둘러보다, 섀넌이 걱정하지 말고 이쪽은 어떻게 해서라도 올라가겠다고 자신있게 대답하자 모험가도 걱정할 시간도 아까운 걸 깨닫고 브림의 도움으로 단번에 절벽 위에 올라가 기다리던 라르고와 대면한다.
크흐흐… 마침내 이 긴 연극의 막을 내릴 순간이 왔군.
환란의 땅에서 이곳까지… 폐가 찢어지고, 눈이 부풀어오르고, 머리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견디며 도착했다.
그 과정에 비하면 너희를 속이는 것은 오히려 쉬었지. 입에는 신뢰와 조화를 담으면서, 가슴 속에 추악한 욕망을 품고 있는 녀석들은 어디에나 항상 있었으니까!

안개 밖에서 네 녀석들이 찾아온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목걸이를 가져온 네 녀석에게 감사하고 있다, 모험가.
무의 장막 녀석들이 가져온, 안개신의 반쪽짜리 유물로는 백해를 물들이는 속도가 너무 느렸거든.

('반쪽짜리'라고?)

곧 죽을 녀석에게 대답이 필요할까? 고마움의 대가로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단번에 짖뭉개주마!
- 불신위괴 라르고

라르고는 유물에 담긴 힘, 응축된 요기까지 흡수한 힘까지 자신의 한계를 한참 넘어선 힘으로 모험가를 죽이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애초에 동료들이 휩쓸릴 걱정없던 모험가도 전력으로 짓밟아주었다. 모험가의 힘을 못이기고 나뒹굴게 된 라르고도 이젠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561]
크흐흐… 정말 놀랍군.
- 모험가의 힘에 웃음밖에 안나오는 라르고.

싸우는 동안 절벽을 올라오던 인원들도 차례차례 도착했다.[562] 루드밀라가 라르고에게 포기하라고 권유하는데, 라르고는 환란의 땅에서 또다른 환요오괴인 마흐나발과의 싸움을 잊었냐고 가소로워한다. 루드밀라도 중천의 요괴와 연관된 한패였냐고 하자, 라르고도 그 싸움에서 마흐나발[563]이 아니라 자신이 있었다면 블루호크는 백해에 발도 디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루드밀라는 라르고와 요괴들이 선계인을 증오하고 있는 것을 캐치하고 무엇을 잘못했냐고 이유를 묻자 라르고가 친히 그 무지함이 모든 시작이라고 설파한다.
아직도 그런 멍청한 질문을 하다니… 그 무지가… 그 멍청함이! 너희들이 저지른 모든 잘못의 시작이다!
너희는 멋대로 조화니, 약속이니! 모순되고 거짓된 선을 정해 놓고 스스로를 선이라 칭하고 있다.
우리 요괴들을 조화에서 벗어난 존재라 칭하며, 빛조차 들지 않는 저 공해 깊숙한 곳에 처박아 놓고 멸시한 주제에 말이다!

진정한 조화라면 너희가 오물이라고 부르는 우리조차 품어야 하는 것 아닌가?
- 라르고, 요괴들의 한

하지만 루드밀라는 단번에 궤변이라고 일침한다. 품어 달라고 말하면서, 이들이 지금 하는 건 맹목적인 파괴를 자행하고 있으니 결국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괴? 아니. 우리는 단지… 단, 한 줄기의 빛을 보고 싶었을 뿐.
하지만 너희는 그 한 줄기조차 우리에게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대한 도시로 공해를 덮어버렸지.

(그건…)

우리는 요마왕 마키아 님의 뜻에 따라… 환란의 땅을 벗어나, 이 거짓된 조화와 오만한 약속을 부술 것이다.
- 라르고, 요괴들의 소망

섀넌은 지금 라르고의 뜻대로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하는데, 라르고는 그렇게 보여도 곧 요마왕의 뜻이 이루어지기 직전이라고 조소하자 모험가도 궁지에 몰았는데 자신만만한 모습이 뭔가 노리는 게 있다고 불안해한다. 그리고 그 불안에 대해 슈므가 라르고를 제지시킨다. 위험하게 요동치는 거대한 요기를 순리에 맞지 않게 삼켜내 자멸을 대가로 힘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자폭을 시작한 것이었다.
아아, 가엾은 슈므, 슈므. 백해의 땅지기를 자처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백해의 안개 속에서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구나.
이렇게 얼굴 보는 것도 마지막일 테니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주지

글쎄… 너희가 말하는… 그 알량한 믿음으로 내 말을 믿을 수 있을지는 너희들 몫이다.
너희들이 기를 쓰고 지키려는 백해.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도시에 대한 애기야. 사방에서 푸른 안개가 불어와 따스하게 감싸주며 빛나는 도시, 청연.
너희가 이곳에서 나와 씨름하고 있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러는 동안에도 백해의 중심지인 청연은 안에서부터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데 말이지.

(청연이? 허나 아직 청연은 요기의 영향을…)

크하하… 봐라. 여전히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미물들아…
이 정도도 알아듣지 못한다면… 죽어라!

- 라르고, 단 한명만을 위한 최후의 ()

요기를 충전한 라르고를 향해, 그간 속았다는 울분을 담은 섀넌의 사상 최강의 로우킥으로 응대하지만 부상과 격차로 인해 나가 떨어진다. 라르고도 겨우 이 정도 밖에 안 되냐면서 어둑섬을 쫓아올 때부터 귀찮게 했으니 어디 다음도 버텨보라는 여유를 보이며 공세에 나서는데, 그때 캡틴 루터가 세인트 혼에 미스트 탄으로 폭격해 지원한다. 거기에 세인트 혼에 탑승한 베키, 미쉘 쿠리오가 등장해 가세한다.[564] 라르고는 이에 분노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동료'라는 눈물겨운 우애까지 전부 갈기갈기 찢어주겠다고 삼켜낸 요기로 한번 더 육신을 강화시킨다. 라르고도 이 힘엔 시간제한이 얼마 없음을 알기에 다하기 전에 숨통을 끊어주겠다고 하지만 모험가의 마지막 응대에 결국 처참하게 분쇄된다.[565][566]

간신히 목숨을 건진 라르고[567]는 본인도 안쓰고 싶었다는 최후의 수단으로 두 유물을 부딪쳐 응축된 요기에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올려 모험가를 당황케하지만[568]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닷길을 건너던 요기가 감시자의 마을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멤돌다가 안개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라르고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다 더 이상 여유가 없어 유물도 내팽겨치고 도주했다. 부딪친 페이트웨이와 현월은 장식한 테두리가 조금 긁힌 것 외엔 다행히 무사했다.

다들 안도하는 중에 갑자기 브림이 괴로운 신음을 토해는데, 무리하게 사용한 안개의 힘이 순간적으로 요기와 뒤엉킨 것이 브림의 힘과 반응해 제어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제 고통스런 비명을 토해내 다들 갈팡질팡하는 중 섀넌이 슈므에게 비슷한 안개의 힘을 사용해 진정시킬 수 없냐고 하자 이대로 놔두면 안될 것 같아 일단 해보자는 심정으로 슈므가 브림을 진정시키는 순간, 유물들이 서로 반응해 슈므와 모험가는 이면경계 비슷한 곳[569]에 당도해 거기서 안개의 신, 무 늙어버린 마이어의 기억을 보게된다.[570]
무 : 마이어… 무슨 일이 있었나요? 도대체… 왜 당신의 힘이 모두 사라진 건가요?

마이어 : 무, 오랜만이군. 너무 멀고 오랜 여정이었어.

무 : 대답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요?

마이어 : …그저 세 번의 문답에 대한 답을 찾아 내었을 뿐이네. 그 답을 행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찾아내는 것에 그친 것이 나의 걸음이었네. 그 답을 듣고 움직일 사람이… 선계로 찾아오길 바라야겠지.

무 : 그 답이 뭔가요? 아무에게나 말해줄 수 없는 건가요?

마이어 : 말해줄 수 없어. 그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지. 말로써 표현한다면 그가 모험할 세계의 힘을 모두 모아… 이미 정해진 결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부끄러울 정도로 조악한 비유일 뿐이라, 이조차도 스스로 알아내야겠지만 말일세. …그러기 위해서 열쇠를 쥔 사람은 모험을 할 수밖에 없겠지.

무 : 이해할 수 없어요. 이미 당신이 행한 것 아닌가요?

마이어 : 내가 행했기에, 수많은 가능성이 생겨났고, 그 가능성을 따라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나타날 걸세.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나는 그 이유의 끝자락에 서 있는 것이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알아낸 답을 따라 그가 오길 가장 높은 곳에서 기다리는 것일 뿐…

(마이어가 뒤를 돌아본다)

안 그런가? 모험가.

- 유물에 담긴 마이어의 메세지

마지막에 자신을 부른 마이어에게 놀란 모험가가 기억의 마이어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 순간 공간은 사라졌고, 브림에게서 미친듯이 뿜어져 나오던 안개도 진정되었다. 미쉘 쿠리오와 섀넌의 칭찬과 질문에 슈므도 일단 대답하긴 했지만[571] 진정시키기 시작할 때 이면경계 비스무리한 곳에 갔다가 돌아오니 사태가 진정되었다는 것에 영 내키지 않았다.

슈므는 자신이 방금전 목격할 걸 본 사람이 있냐는 물음에 모험가가 거수한다. 자신이 본게 사실인 것을 안 슈므는 브림의 안개가 진정되는 순간, 이면 경계 비슷한 곳에 진입해 안개신과 마이어의 대화를 모두에게 설명한다. 대화 자체를 선뜻 이해하긴 어려워도 단 하나, 마이어가 기다린 사람은 모험가 밖에 없다는 걸 모두가 확신한다. 이왕 정확히 알려면 안개신과 만났으면 좋겠지만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어 기대하긴 힘든게 흠이었다.

슈므와 미쉘 쿠리오의 추정으론, 이면 경계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현재 안개가 '안개고원'에서 겪은 안개와 비교도 되지 않게 불안정한 상황, 라르고가 사라진 후 안개가 더 불안정해 방금 바칼의 유산끼리 충돌한 파동이 어떤 식으로든 안개신에게 영향이 미쳐 안개의 힘을 다루는 브림이 폭주했고, 이를 진정시키려던 슈므는 그 과정에서 이면 경계 현상을 겪은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여기에 루드밀라가 선계의 모든 존재는 안개신의 안개에 사람, 신수, 요괴 전부가 영향을 받아 라르고가 바칼의 유산을 두고 도망간 것도 불안정한 안개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일단 방금 본 기억과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선 어둑섬 일을 해결하고 청연에 돌아가 확인하기로 한다. 그리고 베키가 바닷길을 통해 수많은 요괴들이 감시자의 마을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고, 무의 눈 신도(로 위장한 무의 장막)들의 도움이 없으면 마을도 요괴를 상대할 여력이 없다면서 서두르려고 하자, 미쉘은 자신들의 뒤에 출발한 블루호크가 대응해 줄 것이라고 안심시키자, 브림도 그간 블루호크의 의심해 온 것에 죄책감을 느꼈고, 루드밀라가 그간 사정을 말해주면 다들 이해해 줄 것이라면서 요괴들의 뒤줄부터 처리하며 마을로 향한다.

=====# 가능성의 미래 #=====
라르고의 폭주를 막기 위해 모험가는 브림의 장비 지원도 받지 않은채 요기가 충만한 어둑섬에서 라르고를 점차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험가의 공세에 밀리고 밀린 라르고는 결국 감시탑에서 탈진하기에 이르렀고, 모험가는 탈진한 라르고를 제압하기위해 계곡을 올라오게 되었다.
그 분을... 실망시킬 수는....
불신위괴 라르고
뭔가 이상합니다... 이 이질적인 기운은 대체... / 뭔가 이상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예감이... (불신위괴 조우시)
안개의 감시자 브림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브림이 라르고 한테서 이질적인 기운을 느끼고, 아직 끝난게 아닌 예감이 들기 시작 한 것이다. 이에 모험가는 라르고가 다른 수를 쓰기전에 그를 제압하였으나...

무너지고 있었던 라르고의 육체가 탈피하듯 새하얀 형상이 드러나더니, 이내 엄청난 힘을 방출시키며 사라도와 감시탑 일대를 산산조각내며 등장한 라르고와 결전을 치르게 되었다.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라르고는 무언가 달랐다. 무언가 초월적인 존재가 개입한 듯 경계조차 넘어선 힘을 보이며 인과율조차 조작하며 맹공을 펼치더니 이전까지와는 달리 모험가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모험가는 온갖 디버프를 받음에도 라르고의 맹공을 버티며 쓰러뜨렸고, 이에 라르고에게 빙의한 존재는 모험가의 힘에 감탄하며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하하하하! 생각지도 못했군... 저 너머에서 기다리지...
???

4.38.5. [ 배신의 상처 ]

마을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블루호크가 감시자의 마을에서 밀려오는 요괴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선장, 대대장 전원, 그리고 일반 선원까지 총 출동해준 덕분에 별다른 피해도 없었다. 타이밍 좋게 온 건 아루즈 레이스가 선단을 수리하는 내내, 일부 청연 상공에서 어둑섬을 관찰하는 인원들을 배치했는데 이들이 심상치 않은 요기 구슬을 발견해 바로 달려왔다고 미소짓는다. 브림도 급히 마을을 살피는데, 촌장 버너스가 나타나 정말 죽을 뻔 한 상황에서[572] 블루호크 덕분에 전원 무사하다고 안심시킨다. 이제 모든 상황이 정리된 거 같으니 모험가 일행에게 어둑섬에 있던 일들을 모두가 궁금해하자 이야기를 들은 인원들 모두 안색이 새하얘진다.

요괴가 인간으로 위장한 것도 경악스러운데,[573] 심지어 환요오괴급 대요괴가 흰 구름 감시자로 숨어있었다는 것에 상상 이상으로 요괴들이 백해에 뿌리내린 채 암약한 증거이며, 선계 어디도 요괴의 위협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야기를 듣고 정리한 버디는 그나마 다행으로 라르고가 환란의 땅에서 이곳에 오기까지의 여정이 순탄치 않았던데다, 무엇보다 절반 이하로 겁나 약해진 모험가에게 고전할 정도로 강한 요괴도 많은 것 같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거기다 마을을 지켜준다고 생각한 유물이 백해 전체를 위협했다는 사실에 경악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촌장 버너스도 속은 것도 그렇고, 결국 요기로부터 스스로 지킬 힘이 없던 탓에 공포가 마음을 좀먹고, 진실을 보지 못한 채 휘둘렸다며 의심했던 모험가 일행과 의심해 온 블루호크에게 다시 한번 정중히 사죄한다. 다들 그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자 그런 선량함에 버너스도 참 면목없다고 무안해하는 건 덤.

그리고 위험물인 유물은 마을 내부는 물론이고, 어딘가에 방치하는 것도 위험했다. 그래서 촌장 버너스는 유물이 바깥 세계의 물건이라는 것에, 전설로만 내려져 온 바깥 세계인데 그 물건이 이 백해 구석 어촌까지 흘러들어 왔다는 믿을 수 없는 황당무계한 이야기의 존재들이 버젓히 그 존재들이 서있다는 것에 촌장 권한의로 허락하에 모험가 일행이 양도라는 형태로 회수하게 된다. 바깥 세계의 물건이지만 위험한 만큼 모험가가 꼭 가지고 있으라는 슈므의 말도 덤.

미쉘은 마지막으로 다른 유물에 대해 질문하는데, 버너스도 현월 한개 밖에 알지 못했다. 그리고 질문의 요지는 '현월' 앞서 라르고가 말했듯, 한개를 두개로 나눈 형태라서 어둑섬 어딘가, 혹은 무의 눈의 손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우려였다. 그러자 루드밀라는 어둑섬에 있다면 페이트웨이를 빼앗지 않고 그걸 이용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부정하고, 만약 나머지 부분이 있다면 청연에 있을 확률이 높으니, 이를 알고 있을 ' 클라디스'에게 전해들어야 했다. 하지만 다들 싸움에 지친 몸, 버너스가 계속 세워두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며 대접할 수 있는 건 크게 없는 상황이라도 자리 정도는 마련해주겠다면서 휴식을 권한다.

휴식을 마친 슈므는 마지막으로 마을 사이에 무의 눈 신도들이 돌아온 적 없냐는 질문에 버너스도 확실히 없지만, 일을 그르친 이상 감시자의 마을을 들르지 않고 청연으로 향했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 때문에 더더욱 클라디스를 찾아가야 했다. 모험가 일행은 청연에 향하기로 하지만, 블루호크는 백해에 온 목적[574]을 이룬 만큼, 백해는 믿을 수 있는 일행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본거지인 중천으로 돌아가 요괴들에게 빼앗긴 블루호크 긍지의 모선, '애쥬어 메인'을 되찾겠다고 한다. 루드밀라가 환란의 땅의 싸움을 기억하는 만큼 이런 행보를 우려하나, 버디도 무작정 되찾는 게 아니라 '요마왕 마키아'에 대해 한발 먼저 조사하겠다고 한다. 루드밀라도 거들겠다고 하지만 안티엔바이를 찾는 임무가 끝나지 않았고, 버디 자신은 그것을 찾을 때까지 버티기로 약속하지 않았냐며 루드밀라에겐 당장 모험가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한다.
우리가 없어도 든든한 동료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 블루호크 선장 버디
그래. 헤어질 땐 그저 웃어주면 되는 거 아니겠어? 그게 우리의 방식이잖아.
- 1대대 대장 무적자 유진
곧 다시 만날 거야. 반드시! 그렇죠, 루드밀라 언니?
- 4대대 대장 아루즈 레이스
물론이지, 아루즈. 알겠어요. 모두의 뜻이 그렇다면…
- 신궁 루드밀라

잠깐의 이별을 마친 블루호크 해적단은 중천으로 떠나면서 이별한다. 그리고 그간 고생에 보답받 듯 마음에 여유가 생긴 버디와 단델이 유진에게 모든 해적선의 돛을 다 피도록 장난치는 건 덤. 아루즈는 힘이 없어 딴청으로 무시했다. 루드밀라는 시원섭섭해하면서도 반드시 웃으며 다시 만날 것이라고 실망치 않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유일하게 슈므만 골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라르고가 경고한 "청연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는 말이 걸리고 있었다. 정황상 무의 장막, 혹은 그 이상의 심상치 않은 일을 경고한 것 아닌가 불온함을 느꼈다. 가장 낙관적인 예측은 라르고가 속이고 기만하는 걸 즐기니 이것도 그 연장선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슈므는 라르고의 마지막 말 만큼은 진실일 수 있다고 고민하자 베키가 그냥 가서 확인하면 되지 않냐는 천재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모두들 그 말에 수긍하는 가운데, 브림은 라르고와 동고동락한 흰 구름 감시자들의 상심을 생각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더욱이 클라디스도 걱정스러운 슈므에게 미쉘은 그가 말하지 못할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위로하고 다함께 청연에서 기다리던 큰 어른 루톤 흰 구름 전령 에를리히와 만나 어둑섬에 있던 일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자 두 사람의 표정은 어둡다 못해 무너지고 말았다.[575] 에를리히가 라르고의 이야기가 정말이냐면서 혼란해하는 걸, 슈므가 슬프게 긍정하자 에를리히은 더더욱 혼란을 감추지 못했다.
…라르고… 요괴? 말도 안돼!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를 속여왔다는 말인가요? 도대체 뭘 위해서?
그리고 요괴가 어떻게 사람의 모습을 할 수 있는 거죠? 요괴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못하지 않나요?
라르고는 누가 봐도 사람의 모습이었잖아요?

그럴 수가… 믿기지 않아요.
- 혼란을 주체 못하는 에를리히

슈므는 모든 것이 목격한 진실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요괴와도 차원이 달랐다는 말에 에를리히는 완전히 무너진다. 모든 것은 환란의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에, 에를리히가 루드밀라에게 당시의 경험을 묻자 환란의 땅 요괴들 중 라르고처럼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라르고 만큼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진 요괴들이 있었고 그들이 백해의 혼란을 일으키려는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람의 모습으로 숨어드는 요괴… 그게 라르고였다고? 그 멍청이가?
……
너무 충격적이라 믿기가 어려워요. 요괴들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우리를 속일 수 있다면, 우리는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죠?

청연에 또 다른 요괴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잖아요?
- 에를리히의 불안

에를리히가 인간의 도시에 요괴들이 숨어있을 가능성을 두려워하자 브림이 그 가능성이 낮다고 부정한다. 일단 사람으로 변하는 요괴가 많았다면 어둑섬이 아니라 백해 전체가 진작에 그들의 손에 넘어갔을 것이니, 현재로선 라르고가 특별한 경우일 확률이 높았다. 다만 진짜 문제는 라르고와 손 잡은 사람들이 청연에 남아있다는 점이었다. 당장 그와 관계가 의심되는 클라디스도 요주의 인물이었다. 그때 흰 구름 감시자 일행이 황급히 루톤을 찾아와 급보를 전달한다.
죄송합니다. 제사장 클라디스가… 사라졌습니다.
- 감시자들의 예상치 못한 급보

다름아닌 혼란을 틈타 클라디스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흰 구름 계곡에 남아있던 렐이 최선을 다해 분투했지만, 갑작스런 기습으로 감시자들의 등대가 위험해지자 계곡 관리자 렐이 추격보다 계곡을 지키는 것을 우선했다고 한다. 적의 정체는 불분명했지만 검은 복장의 신도복은 무의 장막을 의심케 했고, 렐이 이들을 추격했지만 흔적이 끊겨 놓쳤다고 한다. 루톤은 모험가 일행에게 이쪽이 일을 망쳐 버렸다고 사죄하자, 미쉘 쿠리오가 예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당장은 안개고원에 쫓아가는 게 좋겠다는 충고에, 루톤도 당장은 사죄보단 행동이 우선인 걸을 깨닫고 적의 수가 많을 경우엔 감시자 측이 움직이는 게 낫겠다며 움직이기로 한다.

슈므는 혹시 클라디스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감시자들을 공격했냐는 우려가 담긴 질문을 던지는데, 다른 무의 눈 신도들이 감시자들을 공격했어도[576] 제사장 클라디스가 공격한 건 못봤다고 한다. 섀넌이 문득 갑자기 공격당했어도 감시자들이 쉽게 당할 것 같지 않다고 하자, 감시자들도 보통은 그렇지만 무의 눈이 안개의 힘은 분명하되, 알 수 없는 이질적인 힘을 사용했다고 한다. 가장 난처했던 건 계곡에 거주하는 일반 주민들까지 공격하는 바람에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한다. 그리고 렐은 이들의 보호를 택했다고 한다.[577] 이는 어둑섬에서 저지른 일들이 드러나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판단되었으며, 모험가 일행의 생각보다 한발 먼저 움직여 선수친 것이었다.

슈므가 습격자들 중 눈에 띄는 인상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감시자들도 모르겠다고 난처해한다. 다만, 제사장이 존대한 인물인 것에 높은 지위의 사람인 것은 분명했다고 한다. 그 말에 슈므는 빠르게 분석해 클라디스가 예의를 찾춘 검은 복장 무의 눈 신도는 단 두명, '에단'과 '로페즈' 둘 중 한명일 것이라고 용의선상을 정리한다. 만약 이 둘중 한명이라면 청연의 안전이나, 솔리다리스 침공 방어에 열심히 참여한 것도 뒷수작을 위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자 슈므, 흰 구름 감시자들은 이제 누구를 믿어야할지 갈피조차 잡기 힘들어하고 있었다.

루톤도 이런 복잡한 상황에 이 돌아오면 상황을 정리하겠다면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부탁하고, 모험가 일행도 따로 정리와 준비를 겸하기로 하면서 모든 진실이 안개속에 보이지 않은 불온한 상황에서 모두들 다음 여정을 준비하기로 한다.

4.38.6. [ 불온한 태동 ]

한편, 행방불명된 클라디스는 안개고원에서 무의 장막과 함께 동행하고 있었다. 큰 소란을 일으킨 장막의 일원들에게 더이상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냐고 의아해하자, 생각보단 빠른 상황이긴 해도 멍청한 요괴 덕분에 준비는 다 되어서 문제 없다고 한다. 그 말에 본격적으로 안개신을 만나러 갈거냐는 의문을 던지자, 장막의 인원들도 '아스라한'에서 이미 준비를 하고 이면 경계를 통해 안개신과 직접 대면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클라디스가 바라는대로 안개신은 영원히 깨어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첨언한다.
(그리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야)
- 자신의 목적의 되네이는 클라디스

또다른 한편에서, '로페즈'가 이면경계로 보이는 곳에 서있었다. 지금 상태로 꽤 오래 버텼다며 이제 가려둔 것을 드러낼 때라며 이면 경계를 파괴한다. 로페즈는 파괴된 경계를 둘러보다 경계문진 사이에 안개신의 기억 일부가 드러나는데, 로페즈가 이를 읽어보니 다음과 같았다.

요컨데 이 세가지. 그 중 마이어가 기다린 사람이 있다는 것에 안개신이 아무 생각없이 잠든 건 아니었으나, 이미 소용없다며 '우리들'은 더 오래전부터 준비했다고 마이어와 안개신의 노력을 비웃는다.
안개신이 자기 손으로 직접 선계를 위협할 때도… 과연 선계의 모든 이가 신에 대한 믿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군.
- 믿음을 비웃는 로페즈

그런데 그에게 어느 여성의 목소리가 뇌리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안개 너머의 길이 열렸군요.
- 우는 눈의 힐더

로페즈는 당황치 않고 정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데, 힐더도 찰나의 연결이라 간섭할 수 없다고 안심시킨다. 로페즈는 조화가 어긋난 찰나에 이 공간에 개입한 능력에 감탄해 언제부터 지켜본건지 궁금해하는데, 힐더는 선계가 오랫동안 고립되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로페즈와 그 일행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겠다고 하는데, 로페즈는 그럼 적이냐는 질문에 힐더는 오히려 조력자라고 한다.
적? 아니요. 저는 조력자에 가까울 것입니다. 제 손에서 벗어난 칼자루를 다시 찾아야 하니까요.
-먼저 목적을 밝히는 힐더.

로페즈는 칼자루 같은 영문모를 소리도 그렇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다고 하자, 힐더도 서로 믿기보단 같은 목적에 가치를 두자며 회유한다. 다름아닌 마이어라는 같은 적을 둔 동지로서 말이다. 로페즈도 그 말은 마음에 든다며 혹하는데, 힐더도 그 반응에 만족한 그때, 마침 아주 오랜 인연의 그 여자가 보낸 손님이 막 도착해 시간이 촉박하다며 마이어를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을 설명해준 뒤 황급히 통신을 끊기로 한다.

4.39. 아스라한 : 무의 장막

4.39.1. [ 썩어 문드러진 청연 ]

청연으로 복귀한 후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조사를 진행해보니 애석하게 뚜렷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무의 눈 신도들도 해당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감시자들이 흰 구름 계곡을 샅샅히 뒤져도 더이상 흔적도 남지않아 추적도 불가능해 여독을 다 풀리기도 전에 무의 장막이 도주한 '안개고원'에 조사해야 했다.

한편, 모험가 일행보다 한발 먼저 루톤이 안개고원에 추적에 나섰는데[578] 그가 나서기 전 에를리히에게 청연엔 미심쩍은 정황이 만연해 조사와 감시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모험가 일행도 루톤의 의견에 공감했고 브림, 섀넌, 루드밀라가 청연에서 감시를,[579] 모험가, 슈므, 에를리히는 안개고원에 있을 루톤을 찾아가기로, 미쉘 쿠리오 학자 리키를 찾아가 모든 상황을 전달하기로 한다.

한편, 모험가가 안개고원에 향한 직후 묘령의 여성이 청연에 등장했다. 그녀는 3인의 은자 중 한명 '조화의 현자, 에르곤'에게 청연의 진짜 모습이 숨겨져있다는 경고청연의 안개가 매우 불안정하지만 조화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라 대비할 시간이 있으니, 한시 빨리 '무의 뉨터'에서 안개신과 직접 소통해보는 수밖에 없다면서 부디 목에 건 곡옥이 쓸일이 없기를 기도한다.

모험가와 슈므는 에를리히의 안내에 '안개고원 깊은 곳'에서 진입하니 요기가 한 층 짙어져있었고, 흰 구름 감시자들이 지난 간 흔적을 통해 루톤을 뒤쫒는다. 그리고 루톤은 무의 장막 신도들을 포박해 목적과 규모, 클라디스의 행방에 대해 심문하지만, 그들은 '요기'를 사용한 자살로 대답을 대신해 낭패를 겪는다. 그나마 이들의 활동하게 된 이유가 안개신의 '신탁' 때문인 걸 깨달았지만 이를 알 수 없으니 답답한 상황이었다.

모험가가 루톤과 렐을 찾아갔을 땐[580] 루톤은 방금 전에 포박한 이들이 자결하는 바람에 모든 단서를 잃었다며 난처해한다. 그나마 시신에 서 알 수 있는 건 이들이 사용하는 '요기'가 요수들에게서 느껴지는 것보다 더 근본적으로 뒤틀린 듯한 힘이라는 것 뿐이었다. 렐의 증언으론 이는 클라디스를 데려간 자들의 힘과 같았으며 마치 조화 자체를 망가뜨리는 듯한 힘이었고, 대응하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었다고 한다. 지금 상황은 루톤도 자신이 믿음을 가벼이 여겨 성급했던 탓에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사과한다. 이로서 모든 일이 장막과도 같은 베일에 휩싸여 진실을 알 수 없었다.[581] 더이상의 소득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청연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모험가가 청연에 돌아온 시점에서 무언가 이상한 이변을 눈치채고 황급히 주변을 경계하는데 그 때 청연이 검초록색의 끈적거리는 듯한 요기와도 같은 힘에 감싸여있는 본래 모습이 드러난다.[582] 슈므도 주변을 살피더니 설마 청연이 이미 요기에 오염되고 있었냐고 경악하자, 때마침 미쉘 쿠리오, 루드밀라가 달려왔다.

미쉘이 황급히 루톤이 이전번 일순간 보인 청연이냐고 묻자, 루톤도 분명하다고 단언한다. 갑작스럽게 상황에 다들 헤어진 동안의 상황을 정리하는데 한시빨리 청연의 중심부, '아스라한'에 향했더니 그곳에선 무의 눈의 신도들이 학자 리키의 항변에도 시종일관 "기다려라"라는 말로만 일관했다.[583] 때마침 미쉘의 부름에 리키도 찾아와 우려하던 일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감춰두었다며 안타까움과 분개함을 감추지 못하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필시 안개신의 힘을 직접 다루는 무의 눈, 여기에 꿈결 현상과 비슷한 방식으로[584] 어렵더라도 청연이 아름답길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으로 감춰낸 것이라고 허탈해한다.[585] 그래서 슈므가 무의 눈 신도들에게 지금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을 묻지만 이조차도 기다리라는 말로 일관해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아무 이유없이 강행돌파해 갈등을 일으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던 차에 ' 무의 눈 신도 에단'이 등장해 잠시 자리를 이동한다.

에단도 간단히 인사하고 큰 어른에게 무례에 대한 허락을 받고 바로 본론으로, 부끄럽게도 자신도 지금 상황 파악 중이라 아는 게 없다고 실토한다. 심지어 무의 눈 내부에서도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 게 지금 상황이며, 다시 생각해보면 그 동안 이상한 일이 많았는데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신경쓰지 않았다고 낙담한다.[586] 이제야 청연의 이상함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고, 무의 눈이 분단되었으나 한쪽은 분열된 사실조차 모르고 그 규모나 목적 또한 확실치 않으니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쉰다.

루드밀라가 무의 장막에 대해서 아는 것 없냐는 질문에 에단도 들어본 적 없지만 안개신의 이름에 장막이란 단어를 붙이는 건 불쾌하다며 누군진 몰라도 괘씸하다는 듯이 말한다. 루드밀라가 추가로 무의 장막에 대해 안개고원과 어둑섬을 조사를 통해 구성원은 주로 무의 눈 신도고, 클라디스도 연관되어 있다는 말에 에단도 정색한다. 하지만 에단도 무의 눈 내부에 모임에 대해 언뜻 들어본 적이 있지만 뜬 소문으로 치부하고 넘어갔었고 정말 제사장까지 연관되어 있다면 일반 신도들에겐 당연히 알려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납득한다.

그리고 가장 수상한 '로페즈'의 이름에, 에단은 제사장도 믿을 수 없는 마당에 누굴 믿을 수 있으며 스스로도 믿지 못하게 되었다면서 한탄한다. 이에 루톤이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자기자신 밖에 없으니 믿으라고 당부하고 에단이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있냐는 말에 그나마 에단과 함께한 극소수의 신도들이 남아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정말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이나 슈므는 이 자리에 자신이 믿었던 이들은 없다는 사실에 실의에 빠진다.
슈므.
괜찮아. 라르고는 그렇게 되었지만, 클라디스는 아직 확실하지 않잖아.
아직 믿어도 돼.
- 모험가의 위로

슈므는 모험가의 위로와 격려에 기운을 차리고, 이면경계의 경험으로 더욱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찬송하는데, 에단이 이면 경계를 경험했다는 말에 무의 눈에서도 제사장이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일을 허락받았다면 믿을 수 있다고 신뢰한다.

일단 믿을 수 있는 자들끼리 지금 상황에 대해 대책을 강구해보기로 하는데, 급선무는 무의 장막이 아스라한에 숨기고 있는 것과 행동들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때문에 모험가는 지금 상황에 대해 안개신에 대해 조사도 필요하니 이면경계로 향하자고 제안하고, 무의 장막도 그 약속을 거스를 수 없으니 필시 이곳을 노릴 것이 뻔했다.

무의 뉨터로 향할 안내인에 대해 에단이 자처하고, 모험가 슈므가 동행을, 루톤과 섀넌, 브림에다 에단 휘하 신도들이 아스라한을 막고 있는 무의 눈 신도들의 설득할 겸 연막을,[587] 은 계곡 감시자들은 만약의 상황을 위해 출동 대기를, 미쉘 쿠리오 루터, 베키, 루드밀라와 함께 학자 리키를 찾아가 청연의 상황을 재조사하겠다고 흩어진다.[588]

4.39.2. [ 무의 뉨터 ]

모험가는 슈므, 에단과 함께 안개 고원에서 이면경계로 안내해 줄 '신수 요무무'의 행방을 수색하던 중 이전번과 마찬가지로 꿈결 현상으로 안개신의 기억으로 구현된 요수들이 습격해왔다. 모험가가 간단히 쓸어버리나 에단은 너무나도 선명한 꿈결 현상에 경악에 도대체 무의 장막이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이냐고 대경실색한다.

도착한 무의 뉨터에선 묘령의 여성, ' 숲의 전언자 카밀라'와 요무무, 그녀를 따르는 신수들이 구현화된 요수들에게 포위되어 위험에 빠져있었다. 카밀라가 어떻게든 요무무만이라도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위험한 상황에서 때마침 모험가가 이를 목격하고 한시 빨리 달려와 구현화된 요수 무리를 쓸어버린다.

카밀라는 모험가의 힘을 보고나서 '깨우침의 봉우리'에서 '에르곤'이 만났다는 외지인이라고 단박에 알아본다. 모험가도 카밀라의 말을 내 머리를 때린 그 수인을 만난 곳이라고 이해했고, 이어서 백해의 땅지기 슈므까지 알아보고 인사한다. 슈므도 백해에선 본 적 없는 처음 보는 분이 왜 이런 위험한 곳까지 의아해하나 곧 그녀의 뒤에 크게 다친 요무무가 널부러져 있었는 걸 발견한다.

그나마 요무무가 걱정하는 이들에게 아직 살아있다는 의미로 안개를 방출해 안심시켜 주는데, 그럼에도 에단은 안개신의 신수가 이런 상태가 될 때까지 우린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자괴감을 토로한다. 그리고 요무무가 내뿜은 안개에서 안개신의 기억 중 일부가 나타난다.
무: 클라디스. 그 아이가… 백해로 올 거예요.
…꼭 지켜줘요. 그 아이를. 마이어…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요.

(무가 사라진다.)

클라디스: …죄송합니다. 저는, 그 말을 이행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안개신님을… 포기할 수…
- 클라디스의 약속

모험가는 마이어와 무의 약속을 궁금해하는 한편, 슈므와 에단은 요무무가 무리한 것에 안쓰러워하고 있었다. 진실을 알려면 한시빨리 이면경계로 가야했지만 요무무의 상태가 너무나도 좋지 않아 걱정하던 순간, 자신의 외형을 인간형으로 축소하야 제약한 '힘을 잃은 요무무'가 되어 그나마 부상으로 인한 아픔을 최소화시켰다.[589] 그리고 돈 많은 수상한 퍼rry 들이 환호했다(…)

카밀라는 정황을 듣고 자신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을 깨어난 숲을 관리하는 '아름'의 일원으로 소개한다. 자신이 이곳에 온 건 3인의 현자 중 한명, '조화의 현자, 에르곤'께서 내린 명으로 파견되었다는 것이었다.[590] 본래 아름에서 이번 사태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지만, 이미 다른 지역을 확인을 위해 '하모니'[591]께서도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대신해서 찾아왔다고 고개를 숙인다.
(확실히… 이전에 나를 도와준 것을 보면 단순히 방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야.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어째서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지? 다른 일이 더 있는 건가?)
- 앞으로의 있을 고난을 직감한 모험가

모험가도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백해를 구하기 위해 움직인 이들이 있었다고 안도하나, 안타깝게 카밀라의 입장은 현자 에르곤이 직접 오지 못해 대리 파견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청연, 어둑섬, 안개고원까지 눈에만 보이는 위험만 해도 이 정도인데,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님을 깨닫고 원인을 조사하다 그 알 수 없는 원인이 백해에만 영향을 준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프롤로그 스케일 보소 현재 에르곤이 원인을 막는 것만 해도 여유가 없는 상황인데, 안개신까지 무너질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정말로 무너지면 모든게 무의미해져 황급히 파견된 게 카밀라였다. 모든 설명을 끝냈지만 신분과 의무에 대해 증명할 게 당장은 없었으나, 요무무를 지키기 위해 위험도 감수한 그녀의 모습에서 모두 진실성을 느꼈기에 순순히 환대했다.

믿어주셔서 고마워요.

- 카밀라의 감사

카밀라의 감사에 슈므는 오히려 은자께서 이미 나서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니 자신들이야 말로 감사해한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없으니 본론으로 들어가, 카밀라는 조화의 현자께서 찾으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지금의 사태를 막기 위해 ' 모험가'라고 불리는 자 도우라는 명령이었고, 모험자도 자신의 정체와 신분에 긍정한다.[592][593]

카밀라는 현재 조화의 현자께서 요기, 그리고 또 다른 영향이 안개신의 조화를 무너지는 걸 우려해 이를 막고, 모험가가 안개신의 조화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걸 약속하고, 무엇보다 "이 일이 마무리되면 모험가가 필요한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전언을 알려준다. 카밀라도 에르곤의 전언의 속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모험가에게 알려주면 알아 들을 것이라고만 전달받았고, 모험가도 이런 설명에 대충이나마 이해했다.

이제 본래 목적인 안개신을 찾기 위해 카밀라가 자신의 목걸이에 장식된 '곡옥'의 힘[594]으로 요무무를 치료해준다. 에단은 카밀라의 설명을 듣고보니 지금 상황보다 더 골치 아픈 상황이 남아있다는 갈수록 태산같은 사실에 한숨밖에 안나오는데, 일단 눈앞의 사태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치료받은 요무무는 슈므의 부탁에 따라 한지리에 모인 인원들을 삼켜내 이면경계로 초대한다. 하나같이 출입방법이 삼키기냐고 의아해하는 의문보다[595] 이면경계에 있던 '경계 문진'들이 완전히 망가져 딱봐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슈므가 망가진 경계문진에서 기억까지 무분별하게 흘러나오는 것에 낙담하는데, 카밀라는 안개신을 이루는 근본이 기어그이 조화가 무너졌어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한시 빨리 이런 짓을 벌인 이들을 막아야 한다며 서둘러 행동을 개시한다.

이면경계에서 무의 신도들이 있었는데, 요무무의 허락없인 당도할 수 없는 이곳에 그들의 선명함은 투영이 아닌 분명한 진짜였다. 에단은 설마 아스라한을 봉쇄한 게 다른 방식으로 이면 경계로 출입하기 위한 방법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냐고 추측하면서, 더이상 무의 장막에겐 약속이나 규칙이 무의미하다는 뜻이나 반대로 그들의 출입문을 통해 아스라한으로 돌입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

에단이 앞으로 나서서 마주한 신도들에게 더이상의 악행을 그만할 것을 권유하지만, 그들은 계획이 들통난 지금 자신들을 멈추기 위해선 안개신을 영원히 잠들게 해 그 힘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된다며 투영된 요수들을 소환하고 도망치자 에단도 헛소리에 분개해 일격으로 요수들을 쓸어버린다.
싸우는 것은 익숙지 않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겠지. 어서 저들을 쫒아야 해!
- 에단의 푸념

에단이 도망간 신도들을 보며 분개하는 동안, 모험가는 생각치도 못한 에단의 푸념에 목구멍까지 올라온 감상을 삼켜낸다.
(한 번의 공격으로 다 처리해 놓고… 싸움이 익숙하지 않다고?)
- 모험가의 감상

어쨌든 에단의 말대로 그들의 추적하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이상한 감상은 뒤로 제쳐놓고, 한시 빨리 추적을 속행한다.

한편, 아스라한에서 신도들을 설득하던 루톤은 일행과 함께 아스라한으로 침투해 그곳에 보관된 파괴된 경계문진을 보고 그들이 막아선 이유가 있었다고 시간이 지체되면 안 된다고 분개한다. 그런데 섀넌이 둘러보다 파수꾼이 없다는 걸 의아해하는데[596] 한시가 급해 출입하고 싶어도 안개의 기운이 너무 불안정해 브림이 위험하다고 만류한다. 하지만 모험가 일행을 뒤쫒기엔 너무 지체된 상황이라 위험을 감수하는 수단밖에 없자 브림도 어떻게든 해내야만 한다고 각오로 자신의 힘으로 망가진 경계문진의 안내역을 자처하고 돌입한다. 설마 이 행동이 무의 장막의 음모인 줄 꿈에도 모른 채…

모험가 일행 측에선 파괴된 경계문진에서 무의 장막을 추적하던 중 안개신이 기록한 기억 중 또다른 기억을 열람하게 된다.
클라디스: 그런 신탁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도대체 왜?

: 구름 없는 밤. 태초에 저는 한 없이 무지할 뿐이었고, 그로 인해 이미 선계를 위험에 빠뜨렸어요.
하지만 저는 알고 있고,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러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는 제 손으로 이곳 선계를 위험케 하고 싶지 않아요.
저를, 이 순간의 저로 기억해 주기 바라니까.
제가 사라지더라도, 이곳은 모두의 기억 속 아름답고 조화로운 곳으로 남길 바라니까.

클라디스: '무 님께서 사라지신다면 더한 혼란과 절망만이 있을 뿐입니다.

: 누군가 해준 말을, 그대에게 해줘야겠군요.
…그대들은 홀로 걷는 존재가 아니니.
부디 신탁을 들어주세요. 그대들이 저를 믿어 온 만큼, 저 또한 그대들을 믿습니다.
제 마지막 의지는 세계에 남겨 두었으니…
저는 그대들을 기다리며, 잠에 들겠습니다.

클라디스: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 힘든 부탁이지만, 부디…

클라디스: 제발 그 말 만은…

: 잠든 제가 영원히 사라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클라디스: ……
- 무의 신탁과 클라디스의 오열

모험가는 이전번에 이면경계에서 얼핏 본 기억의 전문임을 알아본다. 슈므와 카밀라는 신도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신을 죽이라는, 그야말로 그 신을 믿는 사람일수록 더 따르기 힘들지만, 가장 믿는 사람에게 밖에 내릴 수밖에 없는 모순적인 신탁이라고 안타까워 한다.

더욱 안쪽으로 이동해 무의 신도가 출입하는 경계문진을 발견한다. 요무무가 보더니 자신이 만든 통로도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 것에서 통상적인 출입구가 아닌 것을 확신할 수 있으며, 필시 또다른 출입구의 허가자인 '제사장'의 도움을 받았다는 방증이었다. 그곳을 지나가보니 예상대로 '아스라한 내부'이며 나온 순간 출입구가 사라졌다.[597] 이러면 불안정하지 않은 진짜 문도 존재할 것이니 에단은 필시 '무의 자리'[598]임을 확신한다.

무의 자리로 향하는 길에서 슈므가 신도들이 없는 걸 의아해하는데, 마침 여신도 한명이 에단을 찾아왔다. 에단은 막아설 것이냐고 경계하는 태도에, 여신도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신도들을 찾고 있다며 앞서 큰 어른이 급하게 지나가던 길에 도움을 받아 꿈결 현상과 비슷한 것에서 벗어나 상황 파악 중이라고 설명한다. 안타깝게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많아 한발 먼저깨어난 이들이 도와주느라 동분서주하며 여신도가 사람을 찾고 있던 이유였다. 현재 안쪽에서 치료중일 뿐이니 길을 막을 걱정은 없다면서 헤어진다.

그리고 무의 자리에서 클라디스, 그리고 장막의 일원으로 보이는 빛나는 다이앤과 그녀의 파트너 신수 무스가 자신들을 마중해주었다. 카밀라와 다이앤은 서로 구면인지 말다툼을 하다가 다이앤이 한발 먼저 경계문진으로 들어가는데, 카밀라가 쫒으려다가 또다른 인물인 불운의 포르스가 나타나 카밀라를 막아선다.

에단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게 무의 장막에 외부인이 개입한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외부인이 만든 건지 클라디스에게 진실을 요구하는데, 그는 안개신의 신탁에 결국 그녀가 사라지지 않도록 깨우질 않길 선택했고 그 상태에서 조화를 조율해보겠다고 괴로움을 숨긴 채 토해낸다. 에단은 이를 헛소리로 일축하고 이미 안개신을 위해서라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는데, 클라디스는 문득 조화가 무엇인지 슈므와 에단에게 질문한다. 본인이 가장 잘 알지 않냐는 대답에 클라디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렇게 생각햇을 때도 있었지.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저, 대의를 위한다고 해왔던 수많은 희생뿐.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일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부족함이 불러온 사태니까요.
하지만 제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실입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안개신을 위한 것. 안개신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 클라디스의 한탄

에단은 로페즈나 또다른 누군가에게 속고 있냐고 질타에 클라디스는 묵묵히 자신의 선택이자 결정이고, 모든 것은 안개신과 더불어 무언가를 위해사러며 발설하려다가 말을 아낀다. 슈므가 하다못해 클라디스가 짊어진 것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호소에도 묵비를 행사하는데, 포로스가 더이상 접근하면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클라디스는 그것까진 못본 것 같으니 다행이라며 지금 자신들을 쫒아오면 안개신의 기억의 중심, '반추하는 세계'[599]로 직접 향하는 길인데 조화가 무너진 곳이라고 경고한다.

클라디스를 뒤쫒으려는 슈므를 포르스가 칼을 휘두르자 모험가가 막아내나 충격파에 다른 일행들이 휩쓸렸다. 모험가에겐 딱히 별거 아니지만 한번에 제압 못하면 다른 이들이 위험하겠다고 긴장하는데, 포로스도 주제를 모르고 모험가를 상대론 좀 걸릴 거 같다며 경계문진을 파괴해야 하는 물음에, 클라디슨느 계획에 차질이 없으니 방치하자면서 "모든 계획은 안개신의 기억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최후의 누설로 경계문진으로 사라진다.
(모든 계획이… 안개신의 기억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인하려는 건가? 아니면…)
(다른 뜻을 숨겨둔 것인지… 그저 사실을 말한 것인지 잘 모르겠군.)
- 모험가의 의심

에단은 정말로 경계문진을 부수지 않고 가버린게 얼마든지 쫒아오라는 도발로 이해했다. 밖에서 소란이 들려오는 게 다른 무의 장막들이 움직이는 뜻이었으며, 이제 어디부터 해결해야할지 너무나도 일이 커져버렸다. 슈므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혼란스러워 갈피를 잡지 못하는데, 그런 슈므를 모험가가 진정시키나 대신 한가지 걱정이 생겼다.
(이 일의 끝에… 슈므가 원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군.)
- 모험가의 걱정

한편, 청연에선 투영된 요수들이 활개하고 이를 막으려는 무의 신도들을 무의 장막이 공격하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600] 이에 청연을 주시하던 렐이 감시자들과 신수들을 이끌고 지원왔고 청연에 남아있던 미쉘 쿠리오 일행과 만나 필시 이들이 아스라한에 들어가 합류하려는 사실에 역으로 이들을 저지하기 위한 전투에 돌입한다.

4.39.3. [ 반추하는 세계 ]

모험가 일행은 클라디스가 경고한 반추하는 세계로 돌입했다. 무의 눈의 제사장이 요무무를 통해서만 당도할 수 있는 곳인데,[601] 이면경계가 안개신이 기억이 흘러나온 작은 냇가라면, 반추하는 세계는 안개신이 간직한 기억이 기록된 본류 그 자체였다. 하지만 무의 장막이 잠든 안개신을 깨우기 위해 온 건 아닐 것이라며, 오히려 깨우지 않고 안개신이 잠든 것을 노리고 위협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한시 빨리 추적을 개시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참담할 정도로 문진들이 파괴되어 있는 것이 오히려 이쯤되니 안쪽에서 요기에 오염된 것 아닌가 의심되기 시작했다. 안개신의 기억이 요기에 직접 닿은 게 아닌 이상 이 정도의 영향이 생길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데, 이젠 안개신의 기억에서 투영된 요수들까지 더욱 뒤틀려 나타나 안개신의 기억의 조화가 무너지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다.[602] 그런데 이번엔 공간 자체가 흔들리는 게 느껴지더니 공간 자체가 뒤틀리면서 일행 전원이 무작위로 공간전이 당했다.[603]

모험가는 홀로 떨어져 자신을 막기위해 나타난 무의 장막원들을 보자 상황이 좋지 않으니 빠르게 제압해 나아가야겠다고 어깨한번 풀고 쓸어버린다. 그런데 가는 길에 어딘가 슬프기도, 애처롭기도 한 목소리가 들여왔다.
마이어, 우리를 떠나지 마세요.

저는 무지 속에 실수를 반복할 거예요. 저는 불완전해요.
당신이 준 제 기억이 사라지기라도 한다면, 반추하는 세계가 망가진다면…
저는 그때의 저로 돌아가게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선계는… 당신은…
차라리 나는… 사라져야 해.

제 마지막 의지는 세계에 남겨 두었으니… 클라디스, 그대라면 알아볼 수 있겠죠.
과한 부탁이겠지만, 지켜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아이야. 듣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분명 너에게 이 기억은 남아 있을 거란다.
안개의 아이야. 어떤 상황이 와도 나를 절대 깨우지 마렴.

나는 깨어나서는 안… 기억… 사라지면… 테라…
……
- 기억과 안개의 신, 무

모험가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안개신 무'의 것이자 그녀가 잠들기 직전에 남긴 메세지임을 알 수 있었다. 모험가는 이전번 안개고원에서 본 기억과 종합해 클라디스가 슈므에게 한 행동을 나름 추측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반추하는 세계를 아무리 걸어도 어딜 가도 똑같은 게 길을 잃었다고 난처한 상황이었는데, 그때 슈므의 목소리에 따라 거대해진 우무의 등껍질에 탑승해 합류한다.[604]

마침 에단과 요무무도 합류하나 카밀라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에르곤이 준비해준 '곡옥'이 조화가 무너지는 걸 막을 수 있었으나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변한 탓에 어림도 없다고 난처해한다. 당장은 버텨도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며 한시빨리 안개신의 기억의 조화를 망가뜨리는 요소를 찾아 없애야 한다며 안개신의 기억으로 일어난 꿈 중 조화를 무너뜨리기 가장 쉬운 기억들에 표시가 날 것이고 이는 오행의 조화가 비정상적으로 치우친 다섯 개의 장소를 느낄 수 있었다.[605] 하지만 이 방식으로 무엇을 노리는 것인지 까진 정확히 알 수 없었다.[606]

만약 안개신의 기억이 무너지면 최악의 경우, 선계의 안개가 모두 사라진 '구름 없는 밤'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험가도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607] 빠르게 위치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카밀라가 곡옥의 힘을 수정한 후[608] 카밀라와 친분을 맺은 깨어난 숲의 신수들을 소환해[609] 이들을 길잡이로 삼아 최단루트로 이동한다.[610]
4.39.3.1. 불타는 고난의 꿈
불의 신수 '반짝이는 원더'의 안내에 따라 당도한 곳은 엄청난 불의 기운이 공간을 집어삼켜진 곳이었다.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무의 장막의 습격을 받으나 빠르게 처리하고 조화를 무너트리는 근원지에 향하는 길목에서 안개신의 기억과 마주친다.

[ 클라디스의 발버둥 ]
>사라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
……
어째서… 어째서…
무 님…
그건 저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방법이…
당신이 세계에 남긴, 마지막 의지… 분명 자신의 의지를 남겼다고 하셨어.
그 의지가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우선 그 의지를 찾아야 해.
그서을 찾는다면 그분이 다시 깨어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당신이 사라지지 않을… 다른 방법이… 있어야 해.
- 클라디스의 발버둥

신탁 이후 클라디스의 행동이 담긴 기억이었으며, 안개신이 남긴 의지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다.[611] 단지 모험가는 의심이 되는 아이를 힐끗 바라보지만 이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원더의 계속된 안내에 불의 기운을 망가뜨린 주범이 위치한 경계문진으로 찾아내 돌입하는데, 그곳에는 화 속성을 제외한 다른 오행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극열지옥이 그 무엇도 살아갈 수 없는 장소였다. 주변을 살피다 카밀라는 구석에 그려진 '역성문'을 발견한다. 역성문은 일종의 '요기를 사용하는 마법'[612]으로 요괴의 평범한 요기완 달랐다. 그런데 아무리 안개신의 힘이 약해졌어도 안개신의 기억 속까지 요괴가 직접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고, 그렇다고 역성문을 클라디스가 사용했을 리 없으니 다른 사람의 힘이라고 확신한다.

카밀라의 조사에 따르면 확실친 않아도 중천에 이미 이런 흔적들이 알려진 바가 있기 때문.[613] 일단 조화를 망가뜨리는 원흉도 찾아야 한다며, 사람, 물건, 신수일 수 있다는 설명 도중에 뜨거운 열기가 접근한 걸 감지하 모험가가 한발 먼저 조심하라고 소리친 순간 거대한 불덩어리가 내려왔다.

불덩어리의 정체는 이 장소의 파수꾼인 '신수 세미아니'. 모험가는 지금까지 봐온 신수들과 다르게 난폭한 느낌이라고 갸웃하는 동안, 에단과 슈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흰 구름 계곡의 '루갈루'와 함께 청연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신수 중 하나이자 아스라한 안에서만 생활하는 신수이고, 화속성을 품어 거칠긴 했으나 신중한 성격을 신수인 세미아니가 몸에 타오르는 불꽃을 제어할 수 있음에도 전혀 제어하지 않는 게 필시 무의 장막 술수가 분명했다.[614]

에단이 애타게 세미아니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그저 발광할 뿐이었고, 조화의 상징인 신수를 이렇게 망가뜨릴 수 있냐고 클라디스에게 실망한다. 이제 남은 방법은 세미아니를 영원히 잠재우는 것 뿐. 결국 모험가의 칼날이 세미아니의 숨을 거둬들인다.

에단의 슬픔에 카밀라가 이 방법밖에 없었다고 죄스러워하자, 에단도 알고 있다며 그저 슬픔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때마침 무의 눈 신도들이 등장한다. 이전번에 마주친 여신도가 에단에게 인사하고 아스라한 내부의 있던 신도들 대부분 정신차렸으나 그로인해 무의 장막 신도들은 아스라한 내부로 흩어지거나, 밖에서 출입하려는 상황이라고 보고한다. 거기다 무의 자리에 있는 완전히 망가진 것처럼 보이는 경계문진을 그대로 둘 수 없어 일부 인원을 선별해 출입했더니 들어가자 마자 공간이 무너져 위험에 처했다가, 곧 안정화되어 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신도도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질문에 에단이 직접 대략적인 상황을 알려주면서 모험가 일행과 합류한다.

현재 오행의 균형이 되돌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불의 신수인 '원더'[615]와 상황을 이해하고 남기로 자처한 무의 눈 신도가 이곳을 지키기로 한다. 물론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전투가 아닌 꼭 복귀하라고 일러둔다.

에단은 떠나기 전, 세미아니와 해후를 나눈다.[616] 신수에겐 죽음의 개념이 없어 그들의 선택에 따라 깨어난 숲으로 돌아가지만 이전 생의 기억은 없어지니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세미아니와 다를 것이라고 침통해한다. 카밀라가 하다못해 세미아니가 다시 태어나면 꼭 말씀드리겠다고 다독여주면서 에단도 감상에서 벗어나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로 한다.
4.39.3.2. 오염된 눈의 꿈
다음 행선지는 수속성의 기운이 집결된 곳이었다. 신수 '냉정한 플래티'의 안내를 받으며 막아서는 무의 장막을 돌파하며 마찬가지로 기억을 엿보게 된다.

[ 클라디스의 계속된 발버둥 ]
>구름 없는 밤…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걸일까?
마치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듯 말씀하셨어.
구름 없는 밤… 분명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안개의 신이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소통은 하지 않았어.
선계의 안개가 모두 사라지고… 은자 마이어 님이 그것을 해결했고… 그 후부터 우리는 안개신과 소통을 할 수 있었어.
어째서? 어째서 그 시점에 바뀐 것이지?
이 사건이 일어난 전후의 차이… 마이어 님이 안개신에게 전달해 준 '반추하는 세계'
태초의 안개신은, 기억을 할 수 없는 존재였다면? 무지한 존재였다면…

(무언가 기억이 스쳐지나 간다)

……
이건 분명 안개신 님의 기억? 하지만 더 근본적인, 더 깊은 기억 같아.
테라세 번째 신… 음, 기억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무작위적으로 새겨진 것처럼…
가장 명확한 것은… 나벨… 나벨?
……
이건 도대체 무슨 기억이지?
더 알아봐야겠어.
- 클라디스의 계속되는 발버둥

이번 기억에선 안개신이 사라지는 선택엔 '구름 없는 밤'이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상한 건 마치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 있다는 클라디스의 추측이었다. 모험가는 이미 본 기억이라 딱히 새로울 건 없었지만 중간에 아주 오래전에 새겨진 듯한 '테라', '세 번째 신', '나벨'이란 기억에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느 쪽도 더 이상 알아낼 수 있는 건 없었으니 멈춰있을 시간없이 플래티의 안내로 균형을 무너뜨리는 근원지로 달려간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모든 것이 얼어붙은 극한지옥과도 같은 장소였고 파수꾼으로 불운의 포르스가 등장했다. 카밀라는 다짜고짜 그에게 다이앤의 행방을 묻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포르스는 죽고 싶지 않다면 물러나라고 한 소리 기억 못하냐고 짜증낸다. 카밀라는 포르스가 보여준 힘의 기운이 정상이 아닌게 부조화를 일으키는 장본인이냐며, 만약 다이앤도 마찬가지면 버티지 못할 거라고 우려하며 윽박지른다. 포르스는 모든 건 너희들이 자초했을 뿐이라고 코웃음치자, 카밀라도 지지않고 조화조차 내버릴 정도로 무모한 짓엔 그 대가가 있다고 경고한다.
큭큭큭…
조화… 조화!
지겨워. 지겹다고! 이젠 그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야.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엇으니까 그만 지껄여.

다이앤이 너의 곁을 떠난 이유가 짐작이 되는군.
신수, 요수, 평화, 조화, 약속…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상을 지껄이면서, 정작 주변의 무너진 것들을 바라봐주지 않는 위선자들.
왜? 날 때부터 주사위를 잘 굴려서 태어났으니까.
그들이 바뀌길 기다렸지만, 이제 다 필요 없어. 그냥 내가 바뀌면 되는 거니까.

조화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겠지. 바로 내가 바라던 바야.
- 포르스의 분노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몸상태라고 카밀라가 경고하나 포르스는 괘념치 않았다. 오히려 시끄럽다며 카밀라를 공격하려는 것에 모험가가 막아냈으나 모험가는 지금 상황이 매우 힘겨워지고 있었다.
(이 공간에서는 힘을 사용하기가 힘들어. 선계에 처음 왔던 때보다 더 조심해야겠어.)[617]
- 계속된 제약에 힘겨워진 모험가

안개, 요기, 그리고 기억 속 환경까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연이은 3중 제약이 모험가의 힘을 크게 제한했고 이를 눈치챈 듯한 슈므의 걱정에 당장 물러서라고 일갈하며 포르스를 상대한다.

이때 眞:요원의 경우 포로스와 특별한 개별 스크립트가 나온다.
포로스: 하하. 아저씨, 위험한 냄새가 풀풀나는데?
멀리서는 그 [ruby(왼손, ruby=총)]… 가까이세서는 오른손의 칼. 특이한 걸.
어디…

(포로스가 공격하자 요원이 피하고 반격한다)

포로스: 휘유. 위험했네.

眞:요원: ……

포로스: 흐음. 철로 만든 작은 돌 같은 걸 날리는 거구나.
그나저나, 제대로 싸우는 느낌이 안 든단 말이지. 어른인 척 봐주는 거야? 아니면…
따라오질 못하는 건가?

(포로스의 기습을 요원이 이번에도 막아내 대응한다)

포로스: 어때? 못 쫒아오겠으면, 조금 늦춰줄까?

眞:요원: 말이 많군. 잔동작만큼이나.

포로스: …허세는
어쩌나. 아저씨는 이제… 말도 못하는 시체가 될 텐데…!

(포로스가 분신으로 요원을 포위한다)

眞:요원: …빠르지만, 요란하고…
화려하지만, 지나치게 과시하며…


포로스: 닥쳐!

眞:요원: 달빛 아래, 어둠에 스며들기엔… [ruby(아직 어리군, ruby=마지막 임무)].
- 실력차를 알려주는 眞:요원

모험가의 힘에 패배한 포르스는 말이 되냐고 분개하지만 곧 선계인으로선 말도 안 되는 진실을 깨닫고 허탈해한다.
어째서 너에겐 부조화로 얻은 힘이… 힘이 통하지 않지? 너는 안개의 힘에 의존하지 않는 건가?
아니. 그냥 순수하게 강한 것뿐?
너처럼 그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 조화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겠지?
하하. 그리고 너도, 특별한 힘을 가지고 땅지기가 되었으니 그 잘난 조화를 지키고 싶겠지.
- 말도 안 되는 힘에 패배한 포로스의 넋두리

포로스의 넋두리에 대해 슈므가 대답하려고 하지만 이미 포르스는 울분에 찬 고함으로 듣기도 전에 닥치라고 윽박지른다. 땅지기와 선계인들이 평생을 지키려고 애쓴 조화와 규칙의 울타리 안에 있는 동안,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고 일침한다. 때문에 자신은 그 규칙을 깨부수기 위해 선계인도 아닌 자에게 방해하지 말라는 절규에, 슈므가 포르스가 겪은 생애는 모르나 자신과 모험가가 지키고자 하는 조화는 포르스가 말하는 그런 것과 다른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포르스와 같은 이들의 슬픔을 몰라준 것도 자신의 무지함이자 부덕이니 이제서라도 [ruby(라르고, ruby=요괴)], [ruby(클라디스, ruby=인간)], [ruby(안개신, ruby=신)]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할테니 부디 길을 비켜달라고 부탁하나, 포로스는 이제 와서 그걸 혼자 찾기엔 너무 늦었다고 조소한다.

그런데 갑자기 알 수 없는 거대한 힘이 느껴져 모험가의 감각으론 분명 브림의 힘이었으며, 다른 곳에서 싸움이 일어난건가 의아해한다.

때마침 포로스는 힘겹게 서있으면서 역겨운 조화를 깨뜨리기 전까진 자신들의 임무가 끝나지 않는다며, 슈므의 약속을 헛소리로 치부하고 막을 수 있으면 막아보라며 과연 그 제사장과 직접 대면했을 때도 그런 소릴 지껄일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일러두며 도주한다.

다들 안도하는 동안, 이번엔 다른 곳에서 굉음과 함께 공간이 흔들렸다. 하나같이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곳에 시선이 모이는데 슈므도 브림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며, 아까와 마찬가지로 플래티와 신도 한명이 이곳을 지키기로 하면서 남은 인원들은 서둘러 이동한다.
4.39.3.3. 각인된 상처의 꿈
오행 중 두개의 속성을 완화시킨 덕분에 곡옥의 부하가 덜해져 안정된 것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빠르게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역시나 기억이 있었고 이를 들여다 본다.

[ 슈므와 클라디스의 첫만남 ]
>클라디스: 땅지기 님. 청연에 도착한 소감은 어떠십니까?

슈므: 소, 소인 말이오이까? 그게…
마치 이미 알고 있던 곳처럼 편한 것 같소.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지만 말이오.
클라디스 공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신 것 때문인 것 같소.

클라디스: 클라디스라고 편하게 불러주십시오. 그러셔도 됩니다.

슈므: 허, 허나… 소인은…

클라디스: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십니까?

슈므: 소인은… 많이 부족하오이다. 많은 것을 배웠으나, 아직…

클라디스: 저는 스크리본[618] 님께서 잘 알려주셨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말아 주세요.
스크리본 님은 백해의 땅지기이자 한때 무의 눈 신도셨으니, 분명 필요한 것을 모두 알려주셨을 겁니다.

슈므: 그렇소이까? 고맙소이다.

클라디스: 혹시 백해에 대해서는 얼마나 아십니까? 안개신에 대해서는 아시는지요?

슈므: 안개신에 대해서는 스키리본 공께서 알려주셨소! 허나, 그분이 정확히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오.
다만 이곳의 안개를 직접 느껴보니 알 것도 같소. 정말 따뜻하고 다정한 분일 것 같소이다!

클라디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슈므: 그냥… 그럴 것 같았소. 호, 혹시 소인이 실례가 되는 말을 한 것이오?

클라디스: 아닙니다. 모른다고 하셨지만, 너무 정확하게 말씀하셔서 물었을 뿐입니다.

슈므: 다행이오이다! 그렇다면 혹시, 안개신 공을 직접 만날 수도 있는 것이오? 꼭 만나보고 싶소이다!

클라디스: 아니요. 아쉽게도 지금, 안개신께서는 깊은 잠에 드셨습니다.

슈므: 잠이 드셨다는 말이오이까? 얼마나 깊은… 아! 흠흠. 그렇지. 잠을 깨워서는 안 되겠소이다.[619] 아쉽지만, 깨어난 후에 만나는 것으로 해야겠소이다.

클라디스: ……

슈므: 아 혹시, 이 노래를 들은 적 있으시오이까?

클라디스: ……아니요. 그런 노래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슈므: 그렇소이까. 그럼…
- 슈므와 클라디스의 첫 만남 당시

슈므가 백해에 처음 도착해 클라디스와 만난 때의 기억이었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안개신의 만나지 못한 것부터 모든 일에 전조가 있었음에도 알아보지 못한 탓에 지금의 상황을 자초하고만 것이 아쉽다고 자책한다. 이 말에 카밀라가 이미 지나온 상황에서 남는 건 의미없는 후회에 불과할 뿐인데, 이번 일은 미리 안다고 해서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고 위로해준다.

그런데 모험가는 이번 기억을 통해 '슈므가 안개신을 친숙하게 생각하는 것', '안개의 힘을 잘 다루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의심하며, 필시 클라디스가 슈므의 기억을 지운 이유와 연관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계속되는 의문만을 가슴에 묻어둔 채 다음 조화가 무너진 장소로 이동한다.

경계문진에 돌입해 도착한 곳은 분명 금의 균형이 치우쳐진 장소였으나, 동시에 선계라고 하기엔 사뭇 다른 장소였다. 건물의 양식이나 분위기가 전혀 다른 세상같았는데, 정작 모험가는 기시감을 느끼다가 다름아닌 ' 마계'와 비슷한 것을 깨닫고 어째서 이 장소가 안개신의 기억 속에 있는 것이냐는 새로운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지금 이를 분석할 여유가 없어 신수 '냐구'의 도움으로 파수꾼을 찾다가 하늘 위에서 쾌할한 웃음소리, 빛나는 다이앤과 파트너 신수 무스가 즐겁게 하늘 위를 누비며 비행하고 있었다.

다이앤이 모험가 일행을 발견하고 지상으로 내려와 냐구에게 인사하자, 냐구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에 하악질을 하며 경계한다. 다이앤은 교육이 필요하겠다며 냐구와 근처에 있던 에단을 뇌전이 담긴 금(金)의 감옥에 가두는데 냐구는 곡옥의 힘을, 에단은 힘으로 파훼한다. 다이앤도 설마 무식하게 깨질 줄 몰랐다고 감탄하는데, 정작 에단은 자신은 힘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620]

이어서 카밀라는 다이앤을 애타게 부르는데, 다이앤은 귀찮게 여기까지 쫒아왔냐며 이제 나 좀 내버려 달라고 신경질낸다. 카밀라는 어째서 이런 짓을 하냐며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냐고 소리치자, 다이앤도 당연히 알고 있다고 코웃음친다. 카밀라는 그 결과가 구름 없는 밤의 재현일 수 있다고 경고하나, 다이앤은 선계엔 원래 안개가 없었고 이를 이용하며 조화라는 게 세상의 기준을 만들어 단 한명의 신에게 의존하는 세계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과연 이를 조화롭다고 할 수 있냐는 다이앤의 물음에, 카밀라도 안개신의 힘을 단 하나라고 불릴 수 없는 모두의 힘이라고 항변한다.[621]

무엇보다 구름 없는 밤이 실현되면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땅이 없어질까 불안해하며 살아야 한다고 이제 멈춰주길 제차 설득하나, 다이앤은 '원래 있던 땅'과는 달리 지금의 선계가 말하는 조화의 기준은 그저 만들어진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한다. 이 당연한 사실을 '그분'을 만나서 알게 되었다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 카밀라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다이앤도 길게 말하면 입 아프니 간결하게 "선계의 기준을 바꿀 것"이라고 대답해준다.[622] 그러니 더이상 방해하지 말라며 덤벼들지만 모험가가 막아세우며 그대로 후드려 패 버린다.
흐윽. 그분이 만들어주신 부조화의 힘이… 이렇게 허무하게? 너는, 너는 도대체 뭐야!
너 같은 힘을 쓰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어!
- 차원이 다른 힘을 격분한 다이앤

카밀라는 다시한번 도대체 왜 이러냐고 다시한번 묻자, 다이앤도 알고 있지 않냐는 말에 카밀라도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난, 그냥… 자유롭게 선계의 하늘을 날고 싶었을 뿐이야. 그걸 조화라는…
규칙이라는 족쇄로 막은 건… 바로 너희들이잖아?
- 다이앤의 본심

다이앤이 규칙이 족쇄가 되어버렸다는 한탄에, 카밀라는 모든 것을 순리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하나 그저 백해를 넘어 중천과 천해천이란 세상을 돌아보고 싶은 소망은 물론, 태어날 때부터 내가 하겠다고 하지도 않은 일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역할로 억압한 것에 불과했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그 조화의 기준을 바꾸거나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건 왜냐는 질문에 카밀라도 더이상 대답하지 못했다.[623][624]

계속된 대화에 이대론 평행선을 내달리 뿐이라는 깨달은 에단이 두 사람의 말을 끊어버린다. 다이앤은 카밀라 외에도 그저 당신들 스스로가 옮다고 여길 뿐이냐고 지적하자, 에단은 무책임하게 말하지 말라고 꾸짖는다. 세상에 단순하게 옳은 일을 없다는 걸 알고서도 행동하며, 그저 그림자가 최대한 없는 쪽으로 조율하는 게 자신들의 일이라고 일침한다. 하지만 다이앤은 그 기준에 과연 조화가 있냐는 한마디 일침을 날린다.
그림자가 잘못되었다는 것 또한… 당신들의 기준일 뿐이잖아.
- 선계의 조화에 대한 모순을 지적한 다이앤

계속되는 다이앤의 지적에 에단도 이 이상 대화는 무의미할 뿐인 걸 깨닫고 냐구와 신도 한명이 감시를 맡기고 복귀한다.

가는 길에 슈므가 카밀라에게 다이앤과의 관계를 묻자, 깨어난 숲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라고 소개한다. 본래 그녀는 깨어난 숲에서 함께 지내며 누구보다 조화를 사랑하고, 언젠가 에르곤을 직접 만나는 게 꿈인 아이였다. 그녀와 함께하는 신수 무스는 그녀가 가장 처음 만나 백해의 하늘을 날아다니길 좋아했으나 지금의 그녀는 하고 싶은 걸 막았다는 이유로 적대 중인 이유도 카밀라도 이야기가 길어서 당장은 할 수 없어도 다이앤의 말에 거짓말은 없다고 옹호한다.

에단도 그 이야기에 숨쉬듯 당연한 규칙도 누군가에게 족쇄가 될 수 있을 뿐이라고 요약한다. 때문에 다이앤은 잘못된게 아니라 선택을 잘못한 것이라고 하는데, 카밀라도 그 말에 긍정하며 이 선택도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그녀는 언젠가 ' 누군가'를 만나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는데 이름을 말해주지 않았지만 분명 '중천에 온 인물'이라는 말에 에단도 로페즈가 범인일 확률이 높다고 지목하나 그가 중천 출신인지 알 수 없이 그저 백해의 토박이가 아닌 외지인인 것, 오래전에 백해로 온 사람이 아닌 건 확실해도 단정 짓기엔 이르다고 한다.

모험가도 이야기를 정리해보니 로페즈가 만약 범인이면, 이런 일을 저지르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의 장막에 잠입했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 안개신을 노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복귀길에 익숙한 힘의 파장이 다시 한번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슈므는 이전번에 브림이 요기에 한번 큰일을 당할 뻔 했는데, 지금같은 심각한 상황이면 분명 어떤 악영향을 미쳤을 것인데다, 브림의 힘은 안개신의 힘과 매우 비슷한 게 이곳에서 폭주하면 상상도 못할 거대한 힘이 통째로 폭주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한다. 심지어 다른 공간에서 발생한 힘이 다른 공간이 이곳에 영향을 줄 정도면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라고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4.39.3.4. 그늘진 새벽의 꿈
모험가 일행이 오염된 눈의 꿈에서 전투가 끝났을 때 쯤, 브림의 안내로 루톤, 섀넌, 에를리히가 반추하는 세계로 출입하는데 성공했다. 브림의 분석으로 가장 불안정한 곳에 당도했더니 안개신의 기억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무너진 것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문외한인 섀넌조차 공간 자체가 이상한다고 할 만큼, 선계인인 루톤은 불안정함과 불안감을 한번에 느낄 수 있었다.

브림도 이대로라면 조화가 완전히 무너질 걸 우려해 자신의 힘으로 바로잡을 수 있을지 시도해보겠다고 힘을 사용하는데, 무너진 힘이 브림에게 모여들면서 힘의 통제를 상실시켜 버렸다(!) 이때 '무의 장막 남신도'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도착해 마지막 쇄기가 완성되었다고 조소한다. 섀넌이 허튼지 말라고 하지만, 남시도는 자신들의 수작은 이미 '너희들'이 당도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괘념치 않았다. 오히려 지금 죽더라도 브림을 멈출 수 없어도, 멈추게 하지 않을 것이고 로페즈 님의 계획은 이미 막을 수 없다는 말을 끝으로 섀넌에 주먹에 절명한다. 남신도의 말마따라 브림에게 모여든 무너진 힘들이 모여들더니 결국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오염된 눈의 꿈 전투가 막 끝났을 무렵에 벌어진 일의 전모였다.[625]

모험가 일행이 '각인된 상처의 꿈'에서 브림의 힘이 폭주하는 걸 느끼고 황급히 근원지로 달려가던 중 또다시 어떤 기억이 길목에 있는 바람에 빠르게 확인해보기로 한다.

[ 클라디스와 불신위괴의 밀약 ]
>라르고:[626] 흐음~ 여기가 안개신과 소통하는 곳인가? 분명 통로를 열어주는 신수가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여기까지 와도 별 반응이 없는 것을 보니, 소문이 사실인가 보네. 일이 쉬워지겠는 걸?

( 거수자를 향해 클라디스가 공격하고 라르고가 쳐낸다.)

라르고: 이크, 뭐야? 인간?

클라디스: 당신은 누굽니까? 요괴? 하지만 요괴가 어떻게?

라르고: 벌써 들켜 버렸나? 뭐, 상관없지만.

(라르고가 클라디스를 공격해 제압한다.)

클라디스: 크윽.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라르고: 음~ 나쁜 짓을 하는 놈들이 꼭 다 말해주고 죽던데. 나는 그럴 필요를 못 느끼겠는 걸?
머리 굴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헛수고야. 이제 죽을 거니까.

클라디스: 안개신을… 노리는 겁니까?

라르고: 오. 그걸 어떻게 알았어?

클라디스: 안개신은 스스로 깨어나지 못하게 잠에 들었습니다. 당신이 안개신을 노린다면, 제 도움이 필요할 겁니다.

라르고: 내 도움? 글쎄? 이유가 뭐지?

클라디스: 제가 안개신의 제사장이니까요. 제가 없으면 안개신을 만나지 못할 겁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려던 간에 우선 만나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라르고: 순순히 협조하는 게 수장쩍은데?

클라디스: 저를 죽여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 안개신은 사라질 겁니다. 잠에 들기 전 내린 신탁이 그러하니까요.

라르고: 안개신이 사라진다고? 그건 곤란한데. 으흠… 그렇다면…
일단 믿어 봐야 하나?

클라디스: ……
(안개신이 사라지는 게 곤란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목적은 안개신을 죽이는 것이 아니야.)
(잠든 안개신을 이용하려는 건가? 그렇다면, 슈므와 가까워져서는 안 돼. 그렇게 된다면…)

라르고: 뭐, 급하게 진행할 필요는 없으니까. 좋아. 너를 믿어볼게. 안개신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클라디스: 우선 요무무를 찾아야 합니다. 요기가 갑자기 늘어나느 바람에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이제 보니 당신이 그 원흉이군요.

라르고: 하하. 맞아. 어둑섬부터 요기를 뿌린 게 나야.
요무무라… 일단 그 녀석을 찾아야 한단 말이지? 어파치 요기의 영향이 강해지면 스스로 나타날 거야. 기다려줄게.

클라디스: 그럼 찾으면 연락을 드리죠. 다시 만나는 것은 이곳에서…

라르고: 아니. 그건 안 되지.

클라디스: ……

라르고: 나를 도시로 데려다줘. 너희에 대해서 알아봐서 나쁠 건 없을 것 같으니까.

클라디스: 하지만, 당신의 모습으로 힘들 텐데요.

라르고: 아, 이 모습? 어디 보자, 잠깐만…

(라르고가 흰 구름 감시자의 복장을 한 인간으로 변신한다)

라르고: 어때? 인간처럼 보여? 저기 계곡 쪽을 지키는 녀석들의 복장을 따라 해 본 건데 말이야.

클라디스: 인간의 모습을… 할 수 있는 요괴라니.

라르고: 조만간 죽을 놈이 자세한 건 알려고 하지 말라구. 음. 그래. 네가 나를 청연에 소개를 시켜줘야겠어.
어떻습니까? 뭐라고 그랬지? 그래. 안개신의 제사장님? 부디 당신이 저를 마을에 소개해 주신다면 인간들의 신뢰를 얻기 쉬울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하!

클라디스: (곁에 두고… 감시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다른 방법도 없지만.)
알겠… 습니다.

라르고: 끝까지 머리를 굴리는군요! 하지만 그런 모습이 되레 더 마음에 드는 걸요? 하하!
- 클라디스와 라르고의 밀약

클라디스가 라르고와 밀약은 맺은 건 그를 감시하기 위함이었으나 그렇다면 지금도 왜 무의 장막과 협력하는 지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숨은 진실이 더 있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모험가는 그 때의 상황을 냉정히 분석해보고 애석해한다.
(클라디스는 라르고라는 당장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건가? 그때 만약 클라디스가 라르고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해도 차이는 없었을 것 같아.)
(그럼에도 라르고를 도와준다는 선택을 한 것은 지난번 이면 경계에서 본 것처럼, 슈므를 숨기기 위해서겠군.)
- 클라디스의 희생에 대한 모험가의 평가

앞의 경우와 다르게 더 위험하고 거대한 힘이 느껴지는 경계문진에 돌입하니 그곳에는 폭주를 겨우 억누르는 브림과 안절부절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던 에를리히, 섀넌, 루톤이 있었다. 섀넌이 대충 상황을 설명하자 브림을 이용하려고 진작에 무의 장막이 해놓은 준비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태평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브림의 힘을 진정시키는 게 당장 급선무였다. 섀넌이 물리적으로 기절시켜도 되냐고 건의하자 더 심각해진다고 슈므가 반대한다.[627] 모험가도 어둑섬 당시와 비슷해도 더 위험하다고 우려하는데, 브림의 곁에서 에를리히가 질타와 응원에 호응한 브림이 젖먹던 힘까지 폭주하는 힘을 억누르는데 사용해 겨우 진정시켜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브림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며 겨우 버티는 게 한계라는 상황에서, 카밀라가 부족한 기력을 더해주기 위해 신수 '머랭'을 불러 직접 힘을 나받게 함으로서 브림의 기력을 보충해 겨우 일단락짓는다.

루톤도 한 숨 돌렸지만 다른 곳의 상황을 우려하는데, 다행히 무너진 오행 중 4군데를 모험가가 해결했으니 이제 남은 건 한군데 밖에 없다는 희소식을 전해준다. 다만, 루톤은 브림의 상태를 보니 이곳 뿐만 아닌 게 다른 장소의 영향도 크게 받아 어느 한쪽이 계속 남아있다면 분명 다른 곳까지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우려에 카밀라[628]가 긍정한다. 해당 장소는 머랭과 신도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루톤 일행은 모험가 일행에 합류한다.
4.39.3.5. 따뜻한 봄날의 꿈
최후의 장소는 다른 지역보다 무너진 조화가 더 강렬하고 심장이 죄어오는 듯한 느낌을 멀리서 느낄 수 있었다. 슈므는 그 감정의 주인이 클라디스의 것이 분명한데 그 극단적인 느낌이 그가 위태로움에 처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때문에 그를 한시 빨리 찾아가기 위해 가는 길목에, 마찬가지로 또다시 기억이 새겨진 것을 발견하고 확인한다.

[ 동상이몽 ]
>라르고: 오, 뭡니까? 당신. 제 정체를 알고 있나요? 클라디스 님이 말한 겁니까?

로페즈: 그게 중요한가?

라르고: 예? 뭐, 중요합니다만?

로페즈: 아니. 중요한 것은, 네가 하려는 일이 내가 하려는 일과 비슷하다는 거야.

라르고: 제가 하려는 일이 뭔 줄 알고?

로페즈: 청연, 아니 백해를 요기로 잠식 시키려는 것 아닌가? 그리고 안개신까지.

라르고: …호오. 그런 당신의 목적은?

로페즈: 우리의 목적은 요기를 사용해서 안개신의 조화를 무너뜨리는 것.

라르고: 조화를 무너뜨린다? 당신, 설마 중천에서?

로페즈: 잠깐, 누가 오는군.

라르고: 클라디스 님. 오셨군요. 이거, 새로운 친구가 생긴 참입니다. 이미 저의 정체를 알고 계시던데요?

클라디스: 로페즈 님? 당신이 어떻게…

로페즈: 제사장. 너도 이자와 목적이 같나?

클라디스: 네. 그렇습니다.

로페즈: 음, 그런가.
…… 그렇다면, 제안을 하지.

클라디스: 말씀… 하십시오.

로페즈: 결론부터 말하지. 안개신. 정확히는 안개신의 기억인, 반추하는 세계의 조화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안개신을 영원히 의 뜻대로 할 수 있을 거다.
- 사제, 요괴, 마법사의 동상이몽의 협력

기억을 통해 현재 상황이 전부 로페즈의 계획이며, 클라디스가 무의 장막에 계속 협력하는 것도 그 때문인 것도 분명했다. 카밀라도 아쉬운 선택이라며 이 일을 애당초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한 탓에 벌어졌다고 안타까워 한다. 아마 신탁을 따르자는 이들이 많을까 무서웠던 것이었고, 결국 그의 발버둥이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상황을 더이상 피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아쉬워한다.

여기에 로페즈와 라르고가 처음부터 협력관계가 아니라, 나중에 만나 비슷한 목적으로 협업 관계에 불과했으나 정작 라르고가 로페즈를 알아본 것에 무언가 힌트가 있을 수 있지만 대화가 애매하게 끊긴 바람에 더이상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당장은 마지막 경계문진으로 향해 그곳에 있을 클라디스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 경계문진에서 클라디스가 검은 낫과 검은 사제복으로 무의 장막의 일원이 된 것을 형식적으로 보여주자, 모험가는 슈므에게 자신이 돌아선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위하고 싶다는 마음을 느낀다.

슈므는 모든 진실을 알았으니 자신들도 돕겠다고 제발 멈춰달라고 호소하나, 클라디스도 너무나도 많은 희생, 너무나도 많은 이들을 속여왔냐고 개탄하더니, 무엇을 위해 그들에게 협력하고, 슈므의 기억까지 지웠냐고 자조한다. 그저 안개신이 사라지지 않길 바랬던 소망이 불온한 이와 손을 잡게하고, 수많은 목숨, 수많은 기만, 결국엔 안개신을 위해 피하고자 했던 죽음의 위험에 처하게 말았다고 정신 나간 듯이 한탄한다.

에단이 보다못해 공격해서라도 클라디스를 멈춰세워 보려고하지만, 클라디스가 공간을 조율해서 모두의 움직임을 멈춰버린다.
저는 처음부터… 슈므 당신과 안개신.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클라디스의 후회

그때 슈므가 공간을 재조율해서 제지하는데,[629] 안개신의 꿈 속인 이곳에서 가장 많은 소통을 한 클라디스의 마음이 무너지면 어찌 되는지 알지 않냐고 하자, 클라디스도 오래전 안개신의 신탁을 거부하고,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했을 때 무너졌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말과 동시에 공간이 크게 흔들리는데 결국 가장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하고 만다.
에르곤 님의 곡옥이… 힘을 다했어요!
너무 늦었어요! 이미 지나온 지역에서 바로잡은 조화가 다시 무너지고 있어요!
- 카밀라의 경악

다들 당황하는 틈에 클라디스가 공간을 다시 조율해 모험가 일행을 경계문진에서 추방시켜버린다.
그래… 나도… 당신들도… 이미… 늦었을지도…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
이제… 안개신은… 깨어나서는… 안 되니까…
만약 깨어나면…
…결국 나는 안개신을… 신탁에 따라…
죽여야 할 수밖에 없으니까…
- 모든 것을 포기한 클라디스

무너지는 반추하는 세계에서 우무의 등껍질이 발판이 되어준 덕분에 추락하는 건 면했지만, 계속해서 주변의 조화들이 무너져 이제 서있는 것도 힘들게 만들고 있었다. 믿었던 곡옥의 힘마저 다 쇠하는 바람에 아까전 보다 더 심각하다고 갈팡질파하는데, 심지어 조화를 조율했던 기억에 감시하던 인원들까지 같이 추방되어 우무의 등껍질로 전이되었다.[630]

카밀라가 문득 각 위치에 있던 신수들이 안보인다고 정색하는데, 신도들도 자신들만 추방당했다고 설명하자 카밀라는 그 아이들 만으로 위험하다고 사색이 된다. 심지어 브림까지 보이지 않는 게 이 망할 짐덩어리들을 포함해 모든 지역의 조화를 다시 바로잡아야 하는데 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때문에 모험가는 어디부터 시작하든 똑같다며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모두, 브림이 있는 곳으로 머저 가도록 해. 나는 다른 쪽으로 먼저 갈 테니까.
-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모험가

카밀라도 당장이 급한 상황이라 모험가를 믿고 지시했고, 모험가는 혼자서 빠르게 무너진 지역들을 수복하기로 한다.
(다시 부활한 건가? 아니… 아니야. 안개신의 기억의 영향으로… 그저 움직일 뿐이군.)
- 모험가, 불타는 고난의 꿈의 세미아니
왜 그렇게 바라보는 거야… 나를… 그런 눈으로 보지 말란 말이야!
- 오염된 눈의 꿈, 포르스
내가 원한 건… 그저 하늘을 날아가는 것뿐이었어. 그걸 못하게 한 건…
- 각인된 상처의 꿈, 다이앤

클라디스의 조율로 파수꾼들에게 영향을 미처 파수꾼들은 공간을 망가뜨리는 것만 열중하는 사람으로 변해 대화조차 시도할 수 없었다. 심지어 모험가가 처치했던 세미니아는 죽었음에도 안개신의 기억에 반응해 그저 움직이는 시체로 변해있었다. 상황이 급한지라 일단 대충이라도 마무리짓고 브림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이 느낌은 역시 아라드에서 만난 사이퍼들의 느낌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아.)
(하지만, 이렇게 강렬하지는 않았어. 조금 더 본질적인 힘인가?)
- 폭주하는 브림의 힘을 느낀 모험가

브림이 폭주하고, 이를 억누르며 불안정한 상황에서 그가 힘겹게 입을 열자 여성의 목소리가 겹쳐 들려왔다.
…마이어…
나는 더는…
더는, 버틸 수가 없어. 마이어… 미안해…

슈므… 기억해야 해요.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 브림을 통해 메세지를 전한 안개신 무

결국 브림이 더이상의 폭주를 억누르지 못하고 육체가 안개로 이루어진 이형을 바뀌기 시작했다. 이대로 거대한 안개의 힘에 브림이 휘둘리면 다음을 보장할 수 없다는 슈므의 설명에, 모험가도 안개라 실체가 없는 상태로 변해버린 게 물리력이나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난처해한다. 섀넌이 카밀라에게 방법이 없냐고 묻자 에르곤의 곡옥이 없으면 이 정도로 무너진 조화를 손 쓸 수 없다고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제 남은 수단은 슈므의 안개 제어 뿐, 하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힘 앞에서 슈므는 미약했고 이에 에단이 신도들을 집결시켜 슈므에게 가세한다.
안개의 신을 모시는 신도로서, 안개의 힘을 제어하지 못하면 안 되겠지. 모두 모여라! 저 청년의 안개를 줄여!
- 무의 눈 신도 에단

무의 눈 신도들까지 합세해 총력을 다 하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힘 앞에선 불나방에 불과했는데, 그때 모험가가 유물 '현월'의 반쪽을 슈므에게 던져 힘을 더해주자 폭주를 상쇄할 힘이 발생함으로서 진정시키는데 성공한다. 다만, 브림은 이번 일로 다음에 또 같은 상황이 일어나면 다음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받는다.

제정신을 차린 브림도 모두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사죄하는데, 카밀라는 오히려 버텨준 덕분에 공간의 무너지는 조화를 멈춰세울 수 있었다고 격려한다.[631] 브림도 이제 정신이 나갈 거 같은 게 더 움직이지 못할 거라고 힘겨워하자, 에단을 포함한 무의 눈 신도들도 기력을 다해 널부러지면서 뒤를 부탁한다. 루톤과 섀넌, 에를리히는 이들을 수습하겠단 말에 모험가와 슈므가 최후의 장소로 이동한다.

브림은 에를리히의 부축을 받으며 청연으로 복귀하려고 하는데 그때 에를리히에게 한가지 의문을 표한다.
그런데 에를리히… 님 …
왜 자꾸 자연스럽게…
이름만… 부르세요…
- 기절 직전의 사춘기 소년의 아우성(…)

결국 힘겹게 말을 끝낸 브림은 앉은 채로 꼴까닥 기절하자, 어처구니 없는 브림의 원성(?)에 에를리히는 "이름만 부른게 기절하기 직전에 말할 정도로 거슬렸냐"고 괘심해는데, 정작 주변의 어른들은 두사람의 얼굴을 피한 채 웃음을 참아야 했다(…) 그저 섀넌이 가볍게 웃은 후 이제 방해되지 않게 빠져나가자며 쓰러진 일행들을 부축해주며 반추하는 세계에서 탈출한다.

모험가와 슈므는 클라디스를 찾아가 최후의 독대를 하는데, 슈므는 아직 그가 마음을 바꿀 수 있음을 믿고 있는다고 진심을 밝힌다. 클라디스는 아직 슈므에게 준비가 되지 않아 믿음을 줄 수 없다고 고개를 젓는데, 슈므는 자신이 아무리 느렸어도 결국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히지만[632] 클라디스는 침묵했다. 이에 모험가가 슈므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함께 이면 경계에 가서, 블루호크를 구했고, 어둑섬에서도 슈므가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고 격려한다.

클라디스가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잘도 그런 소리한다고 모험가를 힐난하는데, 모험가는 그럼 왜 그쪽"뭐가 두려워서 슈므를 믿지 않을 이유만 찾냐고" 지적한다. 클라디스도 그 말에 반문할 말이 없자 결국 자신은 다시 깨어난 안개신 슈므함께 꽃피우길 기대했다고 고백한다. 허나 신탁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때가 점점 다가오는데 슈므의 개화가 그만 너무 느린 게 때를 놓친 꽃처럼 결국 바람 앞에 꺽이거나, 뜨거운 태양 아래 메말라 비틀어질 뿐, 그렇다고 언제 필지 모르는 꽃을 기다릴 시간도, 상황조차 좋지 않아 이러저런 행동을 한 결과가 지금이라고 한다.

클라디스는 어찌되어도 지금에선 모든 것이 늦었을 뿐이라고 포기하자, 슈므는 늦지 않았다고 반문한다. 그리고 슈므의 각오에 호응한 듯이 누군가의 목소리가 슈므의 뇌리에서 들려왔다.
???: (하얀 바다 위에, 하얀 하늘이 있는 곳에 사는 아이야.)

슈므: (이 노래는 어째서 갑자기?)

클라디스: 이제 헛된 기대를 주지 마십시오. 그만 멈춰주세요.
더 이상 다가오지 마십시오.

모험가: …우선 [ruby(대화할 준비, ruby=일단 좀 맞자)]가 필요하겠네.[633]
- 진솔한 대화를 준비하는 모험가

클라디스가 아무리 발악해도 모험가를 이길 수 없으니 공간을 망가뜨려 떨쳐내지만, 슈므가 망가진 공간을 안정화시켜 다시 모험가가 클라디스를 추격하는 파상공세를 펼친다. 하지만 수세에 몰릴 수 록 클라디스의 절망감도 더더욱 커지면서 슈므가 공간 조율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슈므가 지쳐 나가떨진 순간, 갑자기 슈므에게서 알 수 없는 존재감이 느껴지더니 또다른 여성의 목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슈므: 하얀 바다 위에, 하얀 하늘이 있는 곳에 사는 아이야.
울고 있는 아이야. 이곳은 내가 뉘어 가는 곳이란다. 왜 이곳에서 울고 있니?

클라디스: 슈므? 그걸 어디에서… 기억은 지웠을 텐데… 설마?

슈므(무): 너무 많은 것을 짊어졌구나. 조금 내려 놓으렴.
하얀 안개에 누워 그저 흘러가는 것을 지켜볼 줄도 알아야 한단다.

클라디스: 그만… 그만! 흐윽…

슈므(무): 이 아이도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울고 있어요. 클라디스.

모험가: (이 목소리는? 분명… 안개의 신 무?)

클라디스: ……

슈므(무): 이 아이도 이미 알고 있어요. 잘못된 방향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당신의 선택을.

클라디스: …무… 님… 그만 하세요.

슈므(무):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어요. 클라디스. 슈므를… 아니, 당신을 위하는 사람들을 믿어보세요.

클라디스: 그만!

슈므(무): 저를… 그만 놓아주세요.

클라디스: 제발… 그만…
- 무의 애원과 클라디스의 오열

결국 무의 간절한 애원에 클라디스도 더이상 싸울 전의를 상실하고 통곡하며 무너진다. 그리고 지원하러 온 카밀라, 루톤, 에단까지 때마침 도착했다.

슈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아해하며 자신이 부른 노래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데, 클라디스가 과거 자신에게[634] 안개신 무가 노래부르 듯이 해준 말이었다고 한다.[635] 이는 안개신이 위협을 무릅쓰고 직접 슈므에게 알려준 것인데, 이상한 점은 슈므가 그 당시의 기억까지 간직한 것을 의아해하자 클라디스도 그녀에게 설명해야할지 망설이다 이전에 슈므에게 한 '약속'[636]을 기억해내고 무의 장막을 감시하기 위해 들어갔더니, 정작 자신의 눈을 가려버렸다고 자조한다. 클리디스는 이제야 현실을 깨닫자 지금까지 무리한 부조화의 힘을 휘두르느라 곪아버린 속에서 참았던 피를 토해낸다.
(처음 봤을 때부터 건강은 좋지 않아 보였어. 저 상태라면… 그리 오래 살지 못할 거야. 그런 사람이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이런 짓을? 그럴 리가 없지.)
(그럼 도대체 뭘 위해서 저런 상태로 그들을 돕고… 우리를 막아선 거지?)
- 클라디스의 진정성을 꿰뚫어 본 모험가.

클라디스도 이제라도 늦지 않았을지 조마조마하며 자신이 숨긴 것을 모두 실토하겠다며 일단 불안정한 세계를 함께 탈출한다.

4.39.4. [ 결전 준비 ]

모험가 일행이 클라디스와 싸우는 동안, 모험가에게 두들겨 맞고 기절해 있던 포르스와 다이앤은 정신을 차린 후 반추하는 세계를 탈출해 아스라한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다이앤은 모험가가 마음에 안드는 게 분명 상황 분간도 못하는 바보가 분명하다고 아주 정확히 꿰뚫어보며 불평하는데, 정작 포르스는 모험가에 대해 골똘히 딴생각하더니 부조화의 힘이 전혀 통하지 않다 못해 여유가 있던 게 불필요한 살생마저 자제해준 덕분에 다이앤과 자신이 살 수 있었다고 납득한다. 그리고 로페즈가 언급한 기존의 선계가 가진 기준과 비교해보던 중에 다이앤의 무슨 생각하냐는 물음에 정신을 차리고 '아스라한의 기록실'에서 마이어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반출하기로 하는데, 때마침 아스라한을 순찰하던 ' 지식의 보호자 헤이즐'에게 발각된다.[637]

모든 싸움을 끝내고 아스라한으로 복귀하자 클라디스도 일단 신탁에 대해서 생략하고 신탁 이전에 안개신이 자신을 직접 무의 뉨터로 불러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증언한다.

안개신의 기억은 은자 마이어가 만들어 준 '반추하는 세계'를 통해 저장되고 기억되는데, 대마법사의 마법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본질은 '인위적인 것.' 안개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기억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638][639] 이대론 모든 기억이 사라지면 '구름 없는 밤' 사건이 재발할 걸 우려한 안개신도 자신의 기억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기억이 사라지는 속도를 늦추고자 잠에 들어 반추하는 세계의 붕괴를 늦추는 것만이라도 성공했고, 클라디스를 소환해 자신을 죽이라는 신탁을 내린 게 사건의 전모였다.

그러면 강대한 신을 어떻게 인간이 죽여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그 적임자가 바로 슈므의 역할이었다. 모험가 일행이 '바칼의 유산'이라고 부르는 선계의 '유물'은 본래 안개신의 것이었지만, 더 전에는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건 파악되었다.[640] 하지만 안개신도 유물의 정확한 정보에 대해선 클라디스에게 함구했으나 그저 " 자신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힘" 정도로만 설명했다. 그리고 슈므가 이것을 사용할 수 있으면 안개신 자신을 죽이러 언젠가 찾아올 때를 기다리겠다고 일러두었다. 슈므도 자신은 그럴 생각도, 그럴 힘도 없다고 손사래를 치는데, 그 생각에 대해선 클라디스도 공감했다. 도저히 신탁을 받아들일 수 없던 그는 어둑섬에 유물을 숨겼는데 하필이면 그게 또다른 위험을 부르고 말았다고 자책한다.

그나마 불신위괴는 모험가 덕분에 해결했지만, 문제는 또 다른 위협인 로페즈가 남아있었다. 스스로 죽기를 원해 잠들어 버린 신의 제사장인 클라디스의 입장에서 그를 어떻게 막아야할지 방도를 알 수 없었고, 하다못해 지켜보고 감시해 봤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이 점점 잘못되는 것만 피부에 와닿아 결국 이 지경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모험가는 만약 지금 상황에 슈므가 없으면 어떻게 되냐고 질문하는데, 클라디스가 질문의 요지에 의아해하자 라르고, 로페즈에게서 왜 슈므를 지켰냐는 것이었다. 안개신의 신탁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없는 게 클라디스가 바랬던 것과 반대된다는 점인데, 그 말에 클라디스도 슈므의 정체를 바로 알아봤던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641] 슈므의 존재의의를 깨달았을 땐 이미 자신과 청연에 너무 중요한 사람이 되어 결국 둘을 전부 지키기 위해 참으로 형편없고 이기적이게도 발버둥쳤다고 한다.

이로서 전후 사정이 드러나 당장은 로페즈를 막기로 귀결한다. 안개신의 처우에 대해선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를 바에야 "모두와 의논해서 결정할 때까지 당장 최대한 보류시켜보자"는 에단의 말에 모험가 일행을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감시자, 신도들까지 모두가 수긍하자 클라디스도 그 동안 아무도 믿지 않고 혼자 끙끙거린 것에 자조한다. 로페즈를 쫒기 위해 클라디스의 추측으론 안개신이 잠든 반추하는 세계에서도 가장 깊은, '내면'까지 이미 도착했을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안개신이 슈므를 통해 목소리를 낸 걸 보면 잠에서 깨어나 의식이 돌아온 증거였다. 여기서 가장 걱정되는 건 로페즈가 사용하는 힘이었다. 안개신의 힘, 정확힌 은자 마이어가 만든 힘과 반대되는 역성문의 힘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모험가는 '로페즈'와 '라르고'는 끝까지 같은 목적을 가졌냐는 의문에 클라디스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저 각자의 목적이 안개신께에게 닿아 있었다는 점만 동일했단 것으로, 그런 상황에서 클라디스가 할 수 있던 최선도 슈므의 존재를 그들의 마수에서 숨기고 안개신을 구할 방법을 찾는 것 뿐이었다고 한다. 물론 그 선택은 실패였고 그나마 모험가 덕분에 최악까진 피했다고 감사한다. 하지만 모험가는 아직 감사받기 이르다며, 당장 가장 막아야 하는 적이 남았다는 말에 클라디스도 이제는 불가피한 선택도 강행해야할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각오를 다진다.

클라디스의 각오한 눈빛을 본 슈므는 사랑하는 이를 해치는 선택을 해선 안 된다고 다독인다. 이를 위해 모두가 협력할 것이라는 그녀의 위로에 지금까지 짊어진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 클라디스는 드디어 모두를 믿겠다며 미소를 지었고, 한편으론 지친 표정으로도 무언가를 느끼고 모든 것이 끝난 듯한 표정으로 절망했다.
요기만 있는 게 아니군…
다른 기운은… 뭐지?

(로페즈의 손에서 요기가 발산되고 경계문진을 뒤흔든다)

아직 버티는군…
됐군!
- 안개신을 깨우는 로페즈

클라디스는 방금 전에 느껴진 기운이 분명 로페즈가 안개신을 찾아서 모든 게 늦어버렸다는 우려에, 실제로 주변의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클라디스도 생각 이상으로 로페즈가 빠르게 안개신에 닿은 것에 대해 자신에게 모든 걸 말해주지 않았다고 분개하며, 강대한 힘을 가진 그가 요기에 오염되어 불안정한 안개신의 힘까지 차지했다면 안개신의 꿈 속에서 그를 막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낙담한다.
…… 내가 앞장서지.
괜찮아. 그리고 지금은 괜찮냐를 따질 때가 아니지 않나? 그냥 해야만 하는 상황이잖아.
- 모험가

모험가는 자신이 앞장서야 할 때임을 확신하고, 슈므에 걱정에 대해서도 그저 해야할 상황에 나설 뿐이라고 요약한다. 오늘도 멋진 호구 하나 잡혔다 슈므도 모험가의 모습에 자신도 계속 나아가 반드시 안개신을 진정으로 구할 방법을 찾겠다고 결의하자, 클라디스도 그런 모습에 자신이 진정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에단이 주변의 상황과 신도들을 정리하고 돌아와 일단 함부로 움직여 상황이 악화될 수 있으니 어수선한 아스라한 내부를 정리하자고 부탁한다.[642] 에단은 일단 루톤과 감시자들과 함께 혼란해하는 신도들을 설득하고,[643] 클라디스는 사고 친 벌로 구금 조치에 내려진다.

에단은 신도들에게 부축받으며 감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복잡하게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위태로운 제사장의 모습이 우습게도 이 순간 가장 본래 모습과 닮은 것을 깨닫고 한마디해준다.
에단: 클라디스. 아직은 죽지 마라. 그러면 진짜 내 손에 죽을 테니까.

클라디스: …알겠습니다.

에단: 이 일을 끝낸 후… 꽤 오랜 시간 설교를 들어야 할 거야.
- 에단의 격려와 클라디스의 각오

에단 일행은 신도, 다른 위치에 있는 모험가 동료들에게 상황을 전파한 후 뒤쫒아 가겠다고 설명하는데, 그때 슈므가 한가지 부탁을 듣자 에단도 흔쾌히 수락한다. 에단은 떠나기 전, 모험가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꼭 슈므를 지켜달라고 부탁받자 물론이라고 대답한다.
모험가. 부탁해요. 안개신님을… 청연을 구해주세요!
- 흰 구름 전령 에를리히
노사도 부탁하지.
- 큰 어른 루톤

그렇게 모험가는 모두의 기대와 희망을 어깨에 짊어진 채 안개신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준비한다.

4.40. 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지금까지 안개신을 위협한 근본적인 원흉인 로페즈를 막아야했다. 클라디스의 증언으론 그가 안개신의 조화를 무너트려 사라지지 않은 채로 영원한 잠을 목표했다고하나 이는 그를 포섭하기 위한 거짓말일 확률이 높았다. 모험가는 문득 대마법사의 마법을 역성문으로 망가트릴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데, 이는 안개신의 기억공간이 무너진 상황이라 가능했을 것이라고 카밀라가 설명한다.[644] 그가 안개신의 힘까지 이용하면 청연이 요기가 가득하여 혼란한 상태가 지속되어, 종극엔 어둑섬과 같은 일이 일어나 인귀가 탄생하고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못한 불신지옥이 현실화될 수 있었다.

하지만 로페즈를 막는다해도 안개신의 상태도 문제였다. 신살의 신탁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개신이 예언한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이고, 만약 실행하면 구름 없는 밤 사태의 재현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쪽도 최악인 것 같으나 안개신은 최악을 피하고 차라리 차악인 구름 없는 밤 사태를 택한 건지 알 수 없는 지금, 모험가는 로페즈를 막고 그 이유를 알아보자며 서둘러 이동한다.

무의 자리에서 반추하는 세계로 돌입하기 전, 슈므가 잠시 모험가를 잡아세웠다. 지금부터 일행이 향할 곳은 아무도 들어서는 걸 허락받지 않았던 안개신의 가장 깊은 내면의 미지의 영역. 아무리 모험가가 강해도 이런 위험한 장소에 목숨거는 걸 의문을 안가질 수 없었다. 설령 자신들이 안개신을 구하기 위한 움직임도 결국 신탁대로 행동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불안까지 들어내더니, 슈므는 늘 궁금했다며 외지인이면서 안개신을 만나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해도 과연 모험가가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하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모험가: 딱히 목숨을 건다고 생각하지 않아.

슈므: 모험가 공에게 지금 일은 그 정도 위협이 아니라는 말이오이까?

모험가: 아니.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어떻게든 해냈지. 그러니까 여기에 내가 서 있는 거고.
그 많은 일 중, 쉬운 일은 단 하나도 없었어. 지금도 마찬가지야.

- 슈므의 물음과 모험가의 대답 中

모험가는 지금까지 모험 속에 수많은 위험, 수많은 시련, 수많은 극복이 있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안개신을 구하는 건 그녀에게서 안티엔바이와 마이어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그리고 이렇게 나서는 건 청연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일어난 일에 고생하고 있으니 해결해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미소지었다. 슈므도 이런 모험가의 모습에 다행이면서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감사하고, 부디 모든 일이 잘 해결되길 기원하자 모험가는 모두와 함께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기운을 북돋아주웠다.

출발 전 정리를 끝낸 모험가 일행은 망설임없이 반추하는 세계로 돌입한다.

4.40.1. 반추하는 세계 : 과

반추하는 세계 깊숙한 곳에 먼저있던 로페즈 클라디스가 실패한 것을 느낀다. 그런데 문뜩 안개신의 제사장이 무능력한 땅지기를 지키려고 한 것이, 마이어가 제어할 수 없는 불안정한 안개신을 구한 것을 겹쳐보고 잠시 사색에 빠지나 이내 마이어없인 안개신을 구할 수 없을 것이란 사실만 되네였다. 게다가 요기와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힘에서 중천에서 준비하고 있는 일로 안개신이 영향을 받으나 그 이유까진 알지 못했다.[645] 그런 상황에서 방해꾼들이 추적해오자 안개신의 조화가 무너진 힘과 자신의 기억을 형태를 빚어내 가장 어둡고 불길한 기억의 힘에서 '불길한 사벨리', 가장 밝고 평온한 기억의 힘에서 '평온한 로절린드'가 탄생했다. 로페즈는 두 사람의 모습에 설마 이 기억에서 만들어진 것이냐고 난처해했다. 자신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두 남매에게,[646] 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기억에서 탄생한 피조물인 별개라고 다그치나, 그럼에도 두 사람은 재회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자 로페즈는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모험가는 카밀라, 슈므, 브림과 함께 추격 중 안개신의 투영된 '기억'과 '추억'하고 마주했다. 그 형상은 인간을 닮았으며 복식은 선계의 양식이 아니었고, 더욱이 이들의 대화에 모험가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내용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더는 통제가 어려워. 어서 엘디르 님에게…

하지만 인공신들은 이미 테라의 중심으로…

어서 테아나를…
- 안개신의 무의식의 기억

모험가는 생뚱맞게 700년 전 천계에서 어느 사기꾼이 사용한 가명을 여기서 들을 줄 생각도 못했다.[647] 게다가 1000년 전 고립된 선계에서 700년 전 인물의 이름이 기억속에 남을 수 있는 미스매치에 다들 의아해하나, 그나마 카밀라가 안개신이 다른 곳에 보신 기억 아닌가 추측할 뿐이었다. 허나 모험가는 기억의 복식이 천계와 비슷하나 같지않은 완전 다른 복장임에 필시 천계는 절대 아닌 것을 확신하고 정확한 건 반드시 안개신에게 물어보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모험가 일행의 기척을 눈치챈 '무의식의 기억', '무의식의 추억'은 항체가 되어 배제하기 위해 덤벼오기 시작한다. 모험가 일행은 기억과 추억을 돌파해 역성문의 흔적이 남은 경계문진에 도달하나 매우 불안정한 형태에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며 빠르게 돌입한다.

한편, 아스라한에서 무의 눈은 에단을 필두로 빠르게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록실 관리자 헤이즐이 다급하게 달려와 서고의 기록실에 침입자의 흔적이 발견됐으나 다수의 요수가 출현하는 바람에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심지어 기록실의 열쇠까지 강탈했다는 것까지 들은 클라디스는 로페즈가 무의 눈, 아스라한, 안개신님에 대한 것들을 모두 알고 싶어 했으니 필시 놔두면 좋을 것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에단은 서고로 한시빨리 이동했다. 사제들에게 포박된 상황인 클라디스는 모험가의 뒷모습에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되네이고 있었다. 계속된 자문자답에서 문득 로페즈가 아무리 틈이 없는 인간이나, 패배한 자신이 간섭하면 필시 틈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불신위괴와 더불어 로페즈라는 커다란 두 위험을 완전히 없앴다면 모두에게 아는 걸 실토해 슈므와 약속한 걸 지키고, 더욱이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다는 결론에 구속한 신도들에게 자신의 원래 복장을 부탁한 후 빠르게 환복한다.

모험가 일행이 경계문진 안쪽에 돌입해 당도한 '무너진 이면 경계'는 스산하고 삭막한 세계가 펼쳐져있었다. 딱봐도 상태가 안좋고 공허한 그곳은 부조화될 기운조차 남기없이 소실된 상황이었다. 이쯤오면 역성문의 부조화로 가능한 건지 의아해지자, 상상이상으로 심각한 상태에 안개신의 자살 신탁을 진지하게 차선책으로 고민해봐야할 지경이었다. 최선은 안개신이 불안정해진 이유를 찾아 해결해하는 것이지만 일단 구할 방법 자체를 찾지 못했고, 놔두면 안개신이 가장 우려한 최악의 사태가 기다리니 당장은 더 늦으면 안 되다는 것만 확신하며 달려갔다.
4.40.1.1. 달과 태양과 부조화
무너진 이면 경계에 간신히 남아있는 경계문진을 발견한다. 거기엔 안개신의 목소리가 작게나마 속삭이고 있었는데 마치 무언가를 전달하려는 목소리였으나, 로페즈의 등장으로 묵살되고 만다.
흐음. 더는 참아줄 수가 없군.
- 부조화의 로페즈

로페즈가 장막의 신도복을 벗어던지고 본모습을 들어낸 건 이제 위장은 필요없다는 듯한 자신감의 발로였다. 어지간한 요괴보다 지독한 요기를 방출한 로페즈에게 카밀라가 곡옥의 남은 힘을 꺼내들지만 로페즈의 요기가 가볍게 압살했다. 로페즈도 곡옥이 짐승의 물건임을 알아보고 모험가 일행이 여기까지 올 수 있던 수단으로 납득하는데, 짐승의 움직임을 예측했지만 불확정 요소인 모험가를 굉장히 거슬려했다.
(오랜 시간 방관하던 그 짐승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예상한 바지만, 이 모험가의 존재… 역시 거슬려.)
- 로페즈

로페즈가 모험가에게 느낀 감상은 장막에 눈을 가린 제사장을 설득하고, 조화의 은자를 움직이고, 단순히 강한 게 끝이 아니라 무언가를 바꿀 강력한 영향력이 피부로 와닿게 만들어 마이어의 관심을 이끌어낼만해 인재에게 궁금한 게 많다면서 모험가 일행을 그 자리에서 추방시켰다. 그리고 마이어가 점지한 모험가를 이곳에 막아세움으로서 마이어의 기대를 반드시 저지하고 말겠다고 다짐한다.
마이어… 그 오랜 시간을 준비한 네가 저 자에게 무엇을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대를 망가뜨려 주지.
- 마이어에 대한 분노를 불태우는 로페즈

추방당한 모험가 일행은 정신을 차려보니 관문처럼 보이는 장소로 전이되어 있었다. 주변을 살피자 먼 곳에서 극단적으로 치우쳐진 '음(陰)'과 '양(陽)'의 기운을 발견했다. 이미 공간 자체가 안개신의 기억 속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상태에서 오행에 이어 음양까지 무너지면 더더욱 안 된다는 사실에 일행은 브림의 안내에 따라 서둘러 이동한다.

기운에 따라 당도한 곳은 기계로 가득해 공방을 연상시키는 '무색의 관문'. 백해보단 중천의 이내와 닮은 모습이었지만 한가하게 구경할 여유는 없어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자 파수꾼인 사벨리와 로절린드가 등장했다. 모험가 일행을 저지하고 싶어하는 사벨리를 로절린드가 계획이 우선이라며 제지하는 동안 브림이 안개 감옥을 시전하나 현재 공간자체가 사벨리와 로절린드와 연동되어 있어 감옥을 가볍게 파훼하고 도주한다. 로페즈의 계획을 돕는 두 오토마타를 제지하기 위해 일행은 슈므의 탐지로 음양의 힘이 집중되는 장소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길에서 거대한 시계에 음의 기운으로 가득한 달이 새겨졌다. 달이 이동하듯 차오르는 형태는 어딘가 불안감을 조성해 서둘러 이동했지만 모험가 일행의 발걸음보다 훨씬 빨랐다. 그런데 길목에 불길한 사벨리가 등장해 계획보다 힘으로 직접 모험가 일행을 죽여 제지하는 게 확실하다면서 모으던 음의 기운을 자신에게 적용시켜 전투태세를 갖췄다. 허나 그 강력한 음의 기운도 압도적인 무력 앞에선 의미가 없었고, 패배한 사벨리는 파괴된 몸을 음의 기운으로 만든 방어막으로 감쌌다. 하지만 이미 다 부숴진 몸을 가까스로 지켜내는 수준이라 일시적인 연명밖에 되지않을 것에 그가 사라지기 전, 카밀라가 로페즈는 왜 안개신이 사라지면 선계는 물론 자신도 무사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이러는지 질문하자 사벨리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해줬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조금 말해줄까?
로페즈 님은 이미 오래전에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 이미 죽었는데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이겠어?
선계에 처음으로 구름 없는 밤이 일어났을 때, 그때 로페즈 님은 죽었어.
나도, 로절린드도.
맞아. 그랬었지. 기억이 나.
- 불길한 사벨리

로페즈와 사벨리, 로절린드 남매가 무려 1000년 전에 있었던 구름 없는 밤의 희생자임을 가볍게 실토했다. 게다가 한가지 더, 자신들을 죽이고 대신 살아난 자가 한명 있었다며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그가 이 일을 자초했다고 맹비난한다.
우리를 버리고 안개신을 선택한 건… 그리고 이 일을 자초한 건… 마이어야.
- 소멸하기 직전의 사벨리의 유언

다름아닌 마이어가 원흉이라는 유언을 끝으로 소멸한 사벨리는 체내에 응집시킨 음의 기운을 로페즈에게 전송시켰다.

모험가 일행은 사벨리의 유언에 혼란해하다가, 시계에서 양의 기운으로 채워진 태양이 차오르는 모습에 퍼뜩 자신들의 사명을 생각하며 서둘러 로절린드를 추적한다. 사벨리와 마찬가지로 모험가 일행을 기다린 로절린드는 로페즈의 계획을 방해하게 둘 수 없다며 덤벼들지만 아무리 양의 기운을 모아도 단순한 힘 앞에서 의미를 잃었다. 모험가에게 거의 다 부셔져간 로절린드는 양의 기운을 응집시킨 보호막으로 일시적으로 연명한다.
…이렇게 강하시다니, 대단해요.
그분이 만든 이 공간 안에서 당신은 약해졌을 테고, 다시 태어난 우리는 강할텐데…
- 모험가의 강함에 경탄하는 로절린드

다 죽어가는 로절린드는 모험가의 강함에 감탄하자, 슈므는 정말 이런 싸움말고 다른 방법은 없냐고 억하심정에 물어보는데, 로절린드는 이미 늦었을 뿐이라고 일축한다. 하다못해 마이어와 연관된 걸 알려달라는 질문에 로절린드는 동생이 죽고 살아나도 여전히 말이 많다고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단지 안개신과 마이어를 노리는 건 아주 작은 과정에 불과하다는 핀잔만 주고, 자세하게 알려주면 혼날 것 같다면서 웃으며 소멸한다.
지금 하는 일들은… 선계 같은 것은 그저 모래알처럼 사소한… 그런 일이 되겠죠.
그렇게 선계에 진정한 종말이 찾아온다면…
후훗, 미안해요. 더 말해드려도 이해할 수 없으시겠지만, 저는 로페즈 님에게 혼나고 싶지 않거든요.
저를 막으시려는 건가요? 소용없어요. 결국 저는 파괴됨으로서 쓰임을 다할 운명이었고, 당신은 그걸 막을 수 없을 테니까.
- 소멸하는 로절린드의 유언

파괴되어 가는 로절린드의 모습을 본 모험가는 소멸을 막을 수 없을 뿐더러, 설령 붙잡아 시간을 끌어도 자괴는 멈추지 않을 게 분명하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로절린드가 파괴되면서 발생한 양의 에너지는 곧장 로페즈에게 전송되었다. 이로서 음양의 기운을 송신받은 로페즈는 안개신의 조화가 무너지는 걸 막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관문을 빠져나와보니 그곳에서 태양과 달이 차올라 충돌하려 하고 있었다. 모험가 일행은 로페즈를 쫒았고, 로페즈는 생각 이상으로 빨리 온 것에 예상을 벗어난 것이 마이어가 선택한 녀석답다고 칭찬한다. 여유로운 로페즈와 반대로, 모험는 시간이 없어 빨리 제압해야 한다며 칼날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모험가의 바람과 다르게 안개, 요기, 기억공간의 3중 제약이 족쇄가 되어 출력을 한없이 저하시켰다. 반면 로페즈는 음양의 힘, 공간의 힘까지 충당하니 아무리 모험가라도 이번만큼은 쉽지않았다. 그나마 공간에 적응할 시간만 있으면 족쇄 중 하나만이라도 해방될 수 있었지만 로페즈도 기다려주지 않았다.
적응이라. 그래. 너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군.[648]
하지만… 적응할 때까지 버틸 수 있겠나?
- 모험가를 압도하는 로페즈

로페즈는 싸우다보니 모험가의 힘이 이질적인 걸 눈치챘다. 하지만 별 상관없다는 듯이 공격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인다.
…이방인 주제에…
너희가 가늠할 수도 없는 시간 동안 계획해 온 일을 방해하지 마라.
- 분노하는 로페즈
(공간의 기운을 흡수해서 더욱 강해진 건가?)
(하지만 나도 이 공간의 힘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어. 이 정도라면…)
- 족쇄에서 서서히 해방되는 모험가의 힘

공간의 힘을 흡수해 강해진 로페즈지만, 모험가의 적응이 예상을 웃돌아 일분일초마다 출력이 달라지고 있었다. 벌써 이 공간에 적응할 수 있냐고 황당해하는 로페즈의 무름에 모험가는 간단한 이유라고 일침한다.
너처럼 대가 없이 얻은 힘이 아니야. 그리고 대가 없이 얻은 힘은… 스스로를 무너지게 할 뿐.
- 힘에 대한 모험가의 지론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지껄인다고 격분한 로페즈는 한층 더 공간의 힘을 흡수해 덤벼오자, 모험가도 지지않고 옥죄이는 족쇄를 풀어헤쳐가며 싸웠다. 상상이상의 저력을 직접 본 로페즈도 이 정도까진 예상치못한 게 가늠키 어려워도 상관없다며 공간의 힘을 계속 끌어다 쓰며 압도했고, 반면 모험가는 이곳에서 싸우는 이상 로페즈를 막기 쉽지 않겠다고 혀를 찬다. 심지어 방심조차 하지 않으니 빈큼이 보이지 않아 시간이 지체되어 난감해하자, 로페즈는 아예 모험가에게 공간 채로 사라져도 버틸 수 있을지 보자고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모험가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이대론 당할 수밖에 없다고 다급해지던 순간, 슈므가 나섰다.[649] 슈므는 로페즈가 마이어에게 향한 원한이 사벨리와 로절린드 남매 때문이냐며 질문해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로페즈도 슈므의 의도는 눈치챘지만 남매에 대한 이야기에 살짝 흔들렸고, 슈므가 그 틈에 기억공간을 조율하자 로페즈는 쓸데없는 발버둥이라며 조율을 방해해 제지시킨다. 이렇게보니 믿음의 힘이 참 보잘 것 없어 보이지 않냐고 비웃는 순간 난데없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하얀 바위 위에, 하얀 하늘이 있는 곳에 사는 아이야.
울고 있는 아이야, 이곳은 내가 뉘어 가는 곳이란다. 왜 이곳에서 울고 있니?
- 안개신의 노래

로페즈도 안개신의 노랫소리에 위기감을 느꼈고, 그 예상대로 제사장 클라디스가 난입해 기억공간을 조율하더니 로페즈를 공격해 상처입힌다. 조율된 공간에서 지금까지 강탈한 힘을 빠져나간 로페즈는 난입한 클라디스의 행태에 왜 마음을 바꾼 것이냐는 이를 갈자, 클라디스가 자신은 단 한번도 마음을 바꾼 적 없다고 으쓱거려 결과적으로 속은 건 자신이었냐고 로페즈는 분개한다.[650] 로페즈도 더이상 싸움을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고선, 마지막으로 모험가에게 힐더에 대해서 아냐는 질문한다. 모험가는 그 이름에 기겁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몰라도 절대 그녀를 믿지 말라"고 충고한다. 허나 로페즈는 자신은 이용당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그녀의 생각이 무엇이고 얼마나 큰 목적을 가졌든 선계에 다다를 종말 앞에선 의미가 없을 뿐이라며 무시해 어차피 공간도 곧 무너질테니 계획엔 차질없다며 도주한다.

4.40.2. 반추하는 세계 : 종

모험가 일행은 클라디스와 브림의 힘으로 붕괴되던 공간에서 보호받고, 자력으로 안정화된 공간에 안착한다. 클라디스는 다짜고짜 슈므에게 기억해야할 일과 해야할 일을 알려주겠다며, 옛날 안개고원에서 슈므가 정체불명의 힘을 발현하고 기억을 봉인한 날[651]에 대한 전말을 투영으로 모두에게 공개했다.

[ 봉인된 기억, 슈므와 클라디스의 약속 ]
>클라디스: 혹… 저를 믿고 계신다면… 아무 말 없이. 그 기억을 떠올리지 않겠다 약속…해주실 수 있습니까. 이러한 약속이 있었다는 기억조차… 말입니다.

슈므: 클라디스… 소인은… 알겠소이다. 말해주시오.

클라디스: 안개신님은 자신이 사라지지 않으면, 선계의 안개가 모두 사라지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는 신탁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를 지켜 달라고도 하셨죠.

슈므: 그 말은 소인에게 한다는 것은… 그 의지가 소인이라는 것이오이까?

클라디스: 네. 오로지 이 세계를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했던 순수한 의지. 그게 당신입니다.

슈므: …신탁을 수행하지 않고, 구할 방법은 없는 것이오이까?

클라디스: 방법… 방법은 있습니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저는 많은 것을 숨겨왔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으로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안개신님을 강제로 깨워야 하며, 한순간이나마 안개가 모두 사라져야 합니다.

슈므: 그렇게 되면, 신탁을 이루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소이까?

클라디스: 네. 하지만 그 상태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염된 기억을 완전히 없애고, 깨끗한 기억을 새로이 쌓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오래전… 마이어 님이 했던 것처럼.
하지만, 그것은 마이어 님이기에 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모든 기억을 잃은 안개신님이 스스로 걱정하는 바와 같다면, 안개가 사라진 후, 우리는 단 한 순간도 버틸 수 없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저희의 모든 힘은, 안개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슈므: 그 말은 결국… 마이어 님이 없으면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이오이까?

클라디스: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묻겠습니다.
아마도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되겠죠.
그리고 결국 이루지 못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더는 버티지 못할 만큼 한계에 이르렀을 때는 신탁을 따를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그때까지 당신이 드러나면 안 됩니다. 안개신님을 노리는 이들은, 당신을 내버려두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속일 것입니다.

슈므: 소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오이까.

클라디스: 가장… 힘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슈므: 알겠소이다. 클라디스의 말을 모두 이해했소이다.

클라디스: 고맙습니다, 슈므. 그럼 지금, 이 순간을… 잊어주십시오.
- 클라디스와 슈므의 약속, 봉인된 기억의 전말

공개된 기억에서 클라디스는 슈므가 안개신의 의지인 것을 알려주고선 안개신의 상태와 구할 방법을 설명했다. 다름아닌 안개신의 모든 기억을 소진시켜 폭주하는 동안에 새로운 기억을 주입해 기억을 보충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폭주한 안개신은 모든 안개를 회수한다는 부분에서 엄청난 난제가 발생했다. 선계인은 안개=미스트가 생활기반이자 마법에도 사용되는 힘의 근원이었다. 안개신이 폭주해 선계의 모든 안개가 회수되면 선계 전체가 무력화되는 것과 다름없고, 심지어 폭주하는 안개신과 기억을 충분히 전송할 때까지 맞서 싸워 억압할 존재가 있을 가능성이 희박한 난관이 존재했다. 선계인은 안개없이 싸울 수 없고, 그렇다고 인간이 안개신과 싸우는 건 신종 자살방식이나 다름없다. 만약 이 방법이나 비슷한 방식이 실현되면 슈므의 존재가 필수불가결이었고, 클라디스는 슈므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기억을 지우고 그녀를 속여가며 한참을 헤메게 된 이유였다.

기억을 되찾은 슈므는 자신의 안개신의 어떤 의지인지 알 수 없는 건 마찬가지이나 자신의 선택은 "구한다"임을 피력한다. 청연의 모습을, 계절이 변하고 별이 반짝이는 순간을, 아이가 크고 세상이 변하는 모습을 함께 같이 지켜보고 싶다는 소망은 자신뿐만 아니라 안개신도 마찬가지라는 의지를 가슴에 새겼다.

하지만 기억을 되찾고보니 슈므는 왜 클라디스가 혼자 짊어진 것이냐고 재차 반문한다. 클라디스도 면목없어하며 자신이 저지른 죄업들, 필연적으로 쌓일 업보를 모두가 나눠 가질 필요가 없다는 확고한 생각, 무엇보다 슈므에게 안개신을 구할 가능성 없는 방법을 알려준 후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안개신을 노린 적이 없어지고, 안개의 힘에 의존하지 않는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 준비되어 이제 결행할 수 있다며 때마침 온 에단 루톤[652]을 포함해 지금까지 실행할 수 없었던 계획의 전말에 대해 설명했다.

안개신을 노리는 적이 없는 적기, 그리고 모험가란 히든피스로 작전을 결행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선계는 종말에 가까워지는 도박이었다. 마지막으로 안개신이 잠든 기억공간까지 단 한걸음, 하지만 공간 밖의 청연은 아직 불안정하고, 로페즈도 도주해 기습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 루톤, 카밀라, 브림이 문지기를 자청한다. 모험가, 클라디스, 슈므, 에단이 경계문진으로 향하고 그들을 배웅하는 3명은 곧 안개신의 무의식을 수호하는 수호자 중 한명, '흐려지는 경계의 테르미누스'가 난입해 대치하게 된다. 수호자를 방치하면 모험가 일행에게 방해가될 지 모른다고 추측한 루톤 일행은 그대로 테르미누스를 발목을 잡기위해 기약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4.40.2.1. 안개신의 추억
기억해야 해. / 아니, 잊어야 해.
사라져야 해. / 아니, 사라지고 싶지 않아.
나는, 그를 따라… / …그?
…나는…
- 안개신의 내면에서 자신과의 싸움

안개신의 가장 깊은 기억에 당도하자, 모험가 일행은 일순간 안개신이 자기자신과 싸우는 기억을 엿볼 수 있었다. 본래 기억의 생성과 소멸을 담당하는 장소, '가려진 기억의 경계'는 거의 다 부서진게 적막함을 일으켰다. 클라디스도 온 적 없는 곳이지만 분명 이런 광경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구조물의 상태를 봐선 이미 경각에 달한 상황임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더 나아갈 마지막 목적지는 무의식이 소멸한 것처럼 공허한 구멍이 발생한 곳. 그곳의 기억을 확인하고 나아가야 했고, 출입한 일행은 곧 안개신의 얼마남지 않은 추억을 엿보게된다.

오래전 안개신은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던 상태에서 아주 큰 패배에 만신창이가 되어 아주 오랫동안 우주를 떠돌다 선계에 추락했다. 패배의 기억으로 공포가 선명히 각인된 그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으로 안개를 만들었고[653][654] 그 이후엔 구름 없는 밤 사태에서 눈을 떠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던, 옛 모습 그대로였을 뿐인 '테라의 재앙신이자 세번째 인공신, 나벨'에 대해 마이어에게 알려주었다.

하지만 안개신은 마이어에게 반추하는 세계를 받은 이후에 기억을 쌓아올려 그때와 다른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벨'이면서 나벨이 아니게 된 '무'였지만, 오히려 이를 알기에 가끔 그때의 무지한 나벨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했다. 나벨이 되면 자신의 손으로 선계를 파괴할 것이 불보듯 뻔했고, 가장 최악인 건 무지에 갇혀 아무것도 모른채 이를 행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런 불안에 떠는 에게 옆에 있던 마이어가 진정시킨다. 무지는 사람도 가진 당연한 것이며, 많은 인간들이 많은 걸 놓치며, 생사의 표리일체와 마찬가지로 기억을 잊는 망각에서 또다른 탄생이, 잊기에 오히려 나아갈 길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하지만 정말 잊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면 [ruby(책으로, ruby=대마법사의 차원회랑)], [ruby(기록으로, ruby=땅지기)] 남기면 그 의지는 누군가 꼭 이어줄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또한 지금 마이어가 무의 도움을 받아 제작중인 안티엔바이는 책의 형태는 아니지만 하나의 거대한 기록으로서, 뒤따라올 누군가에게 꼭 전달할 것을 다짐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사라지는 것도 모자라 저 먼 곳에서 닿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역병에 감염될 것같은 불길한 독기가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이해하기 힘들게도 자신의 무의식이 그 침식에 대항하지 못할 것이란 확신한 무는 한시빨리 자신의 영면을 강행했다. 하지만 딱 한가지 미련만큼은 버릴 수 없었다.
나는… 남기고 싶어.
내가 사라지더라도.
별들이 어떻게 빛나고 있었는지…
계절이 어떻게 변하고 있었는지…
…내가 이 세계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모든 기억을.
나는… 사라져야 해.

하지만 이 책은… 이 세계를 기억에 담고 싶었던 내 의지는…

- 안개신의 의지, 무의 미련

때문에 무는 기억이 사라져가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사라지면 자신이 남긴 기록을 계승받고, 자신의 뒤를 이어 선계를 지켜봐줄 후계자를 찾아냈고, 이로서 무는 자신이 처형될 그날까지 미련없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4.40.2.2. 구원을 위한 싸움
무가 끔찍히도 두려워한 나벨에 대해서 알게된 모험가 일행은 잠시 주춤하게 된다. 에단은 지금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하겠다며 난감해하는데, 마찬가지로 당황한 클라디스도 모험가와 슈므에게 생각을 되물어볼 정도로 흔들렸다. 허나 슈므는 안개신께서 두려움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 바로 마이어의 뒤를 이어 발을 내딛은 이들이 이 자리에 당도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안개신의 지심은 자신이 사라지지 않길 바랬으니 이제 자신들이 해야할 것 안개신의 선택이 틀렸으니 우리들을 믿어달라 설득할 일만 남았다.

슈므의 각오에 호응한 클라디스와 에단은 각자 무기를 고쳐잡고선, 안개신과 접선하기 위해 클라디스는 제사장의 권한으로 안개신을 부르자 등장한 것은 안개신의 무의식을 지키는 수호자 중 한명, '흐려지는 의식의 테르미누스'였다. 안개신의 힘으로 빚어져 직접 힘을 받고 무의식의 경계를 지키는 신의 피조물인 테르미누스. 앞서 신탁을 수행하기 위해 안개신을 불렀으나 테르미누스가 파견된 건 신탁의 수행자인 제사장 처형자 외의 출입은 불허한다는 강고한 경고였다. 이에 모험가가 나서서 테르미누스를 때려부수지만 쓰러트릴 수 없었다. 꿈이란 기억을 통해 만들어진 테르미누스는 기억이란 추상적 개념이 존재를 고정하여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꿈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 같군.)
- 테르미누스의 불사성에 대한 모험가의 소감

하지만 테르미누스는 일순간 약해지는 틈은 있었다. 게다가 클라디스의 통찰로 파수꾼은 존재 자체가 통로도 겸임한다는 것에 약화된 순간 클라디스가 직접 통로를 틀 순 있었다. 다만, 통로를 통해 안개신에게 당도하기 전까지 테르미누스를 붙잡고 버틸 사람이 필요했고 에단이 이를 자원했다. 클라디스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걱정하나, 에단도 오랜 시간 안개신을 섬긴 몸으로서 내 몸하나 건사해 시간을 끌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럼에도 클라디스는 모험가와 안개신이 격돌하는 순간 안개가 사라진다며 걱정하는 모습에, 곧 날뛰는 테르미누스를 에단이 막아내다못해 얼른 가라고 다그치면서 모험가 일행도 황급히 테르미누스에게 돌입했다.
하여튼 말 안 듣는 제사장이군.
…네가 혼자 감당해야만 했던 것, 그것을 갚았다고 생각해라.

(날뛰는 테르미누스에게 에단의 혼신의 일격이 작렬한다.)

지금이다!

(모험가 일행이 테르미누스에게 달려가 사라진다.)

…후. 책이나 볼 때가 좋았지… 이런 일은 적성에 안 맞는단 말이지.
그럼, 살아남아 볼까.
- 무의 눈 신도 에단

에단의 결사항전으로 모험가 일행이 도착한 곳은 최종 목적지인 '무의식의 근원지'. 안개신의 기억 가장 깊은 곳에서 반추하는 세계의 근원, '기억의 책'을 발견하자 안개신이 끝까지 남기려 했던 일부의 기억만 소중하게 간직되었으나, 그조차 겨우 몇 페이지만 간신히 처량한 상태로 남아있었다.

모험가는 그 책이 [ruby(기억의 도서관, ruby=대마법사의 차원회랑)]과 동일한 마법이라면, 책을 통해 안개신을 직접 강림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두사람에게 설명하자, 클라디스는 최후의 작전을 결행하기 위해 역할을 다시한번 고지한다. 안개신을 구할 기회는 오직 단 한번,[655] 그리고 안개신의 의지에 간택받은 처형자이나, 땅지기를 역임하며 많은 약속을 기록해 수집가도 겸할 수 있는 슈므가 선계에 있는 안개신과 연관된 기억을 수집,[656] 모험가는 안개신의 기억을 새로이 채우는 동안 잠시라도 신과 직접 맞서서 막아내야 했다. 클라디스도 이쯤되니 일절 상관없는 외부인인 모험가에게 이런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게 해서 염치없어서 하지만, 모험가는 두 사람을 안심시키기 위해 허세를 더해[657] 신과 싸우는 건 처음이 아니니 할 수 있다고 으쓱거린다. 클라디스는 이미 신과 싸운게 말도 안 되지만 그냥 믿게 된다고 웃고선 이 말도 안 되는 계획에 조금 더 확신이 생겼다고 안도했다.

모험가 일행이 결전이 시작하기 직전의 청연에선 투영된 요수들과 전투가 한창이었다. 무력한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레지스 탕스, 무의 눈, 흰구름 계곡 감시자, 미쉘 쿠리오 베키가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었고, 반추하는 세계에선 테르미누스와 전투에서 힘겨워하는 에단, 부활을 반복하는 테르미누스의 저력에 지쳐가는 루톤, 카밀라, 브림이었으나 모험가 일행이 분명 해낼 것이란 믿음만으로 두 다리를 지탱해가며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갔다.
그만두세요.

어째서 저를… 그렇게까지 부탁하였는데…
- 안개의 신, 무

클라디스의 부름에 따라 기억의 책으로 소환된 안개신은[658] 어째서 자신의 애원을 저버리냐며 슬퍼했다. 허나 안개신을 구하는 건 안개신이 부탁한 아이의 의지였다고 반문하며 자신 또한 안개신을 구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나 는 어째서 이런 미련한 선택을 하고 말았냐고 한탄하며 더이상 자기자신을 유지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이젠… 부탁이 아니… 에요… 저를… 죽여…[659]

클라디스… 그대에게 고통을 줘서라도… 그대의 선택을… 강제하겠어… 요…
- 폭주하는 무

이제 계획에 따라 모험가는 안개신 무와 직접 맞상대를 시작한다. 기억 공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압박해오는 무의 힘에, 모험가는 슈므와 클라디스가 계획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이 다치치 않게 막아내 싸웠다. 하지만 모험가가 싸우면 싸울수록 안개신의 남은 기억이 소진되긴 커녕 안개신의 상태만 계속 나빠지기만하자 작전이 지연되어 모두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계산과 다르게 기억의 소진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며 어째서냐고 다급해한 클라디스는 안개신이 가진 유물, '황양'이 힘을 증폭시키는 유물이란 것에 황급히 모험가가 소지한 현월을 꺼내달라고 부탁한다.

클라디스는 유물의 힘을 증폭시키는 힘이 안개신의 기억 소실을 막도록 저지했으나, 쪼개진 유물을 하나로 만들어 효과를 반전시켜 안개신의 기억을 더 빠르게 소진시켜야 한다는 다급한 외침에 모험가도 급하게 현월을 꺼내들자 클라디스의 예상대로 두개의 유물이 공명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복귀됨과 동시에 안개신 무는 모든 기억이 소진되어 이성조차 없는 완전 폭주 상태로 돌입했다. 이로서 계획한대로 모든 안개가 안개신에게 회수되고, 슈므와 클라디스는 본래의 기초마력만을 가진채 단 한번의 기회만을 허락받고 작전을 결행한다.
이전에 슈므가 너무 느렸다는 말… 사실은 슈므에게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것만큼은 꼭 사과드리고 싶었습니다.
- 최후의 순간, 클라디스의 사과

클라디스와 슈므가 준비중인 한편, 완전 폭주한 무를 상대로 버티던 모험가가 안개신의 상태가 더 심각해진게 작전대로 진행 중인거 맞냐고 다급한 외침으로 애타게 클라디스를 찾았다. 클라디스가 거의 다 됐으니 조금만 더 버티다가 자신이 나서면 아주 잠깐이라도 자신을 지켜달라는 부탁에 모험가는 폭주하는 무의 공격을 막아내며 전투를 속행해 완전 폭주한 무의 힘은 모험가의 저력에 막혀 슈므와 클라디스의 털끝하나 다치는 걸 허용하지 않았다.[660] 인정사정없이 폭주한 안개신과 이를 맞상대하는 인간의 치열한 싸움에서 서로가 가진 모든 밑천을 다 들어내가며 지쳐가던[661] 그틈에 슈므가 선계의 전체에서 안개신과 관련된 기억들을 수집해 클라디스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클라디스는 받아낸 기억들을 안개신과 연결된 제사장의 권한으로 기억을 전송한다.

하지만 막대한 기억을 받아내 발생한 엄청난 부하, 게다가 안개신에게 기억을 주입하면서 발생한 폭주한 기운의 역류가 클라디스를 엄습했다. 하지만 얼마남지 않은 목숨[662]을 슈므와 안개신을 모두 구하기 위해 불사지른단 신념 하나만으로 격통을 버텨내며 끝내 안개신이 잃어버린 기억을 대신할 기억들을 충분히 보충시켜 간절했던 사명을 완수했으나 그 대가로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힘없이 스러져가는 클라디스를 슈므가 뒤에서 껴안아 부축하며 그를 애도한다.
더이상… 혼자 걷지 마시오…
- 오열하는 슈므

클라디스의 희생으로 선계의 삼라만상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린 안개신 무는 일행들의 안전을 위해 다함께 무의 뉨터로 전송했다. 사태가 끝나고 모험가의 안위를 살피러 달려온 일행들까지 무사한 모습을 들어내면서 단 한명의 사망자만이 결말에 만족한채 눈을 감고 있었다. 쓰러진 클라디스와 오열하는 슈므를 지켜보던 무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 알지 못했다. 모험가는 그저 클라디스가 최선은 아니더라도 신이 하지 못한 것을 해낸만큼 그 뜻을 받아들여주면 될 뿐이라고 격려한다.
그렇군요. 클라디스는 저 하나만 구한 것이 아니에요. 그는… 더 많은 것을 구원했어요.
부족한 제가 최악을 대신할 선택을 했을 때, 클라디스는 최악을 막아낼 선택을 한 것이로군요.
- 기억과 안개의 신, 무

클라디스가 안개신을 구한다는 불가능한 목적을 달성해준 덕분에 많은 앞으로 살아갈 이들을 구한 것도 사실이나, 그로인해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순 없다고 모험가도 냉정히 평가한다. 무도 그간 있던 일을 지켜본게 있기에 그 말에 수긍하며 원인인 자신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희생되고, 희생될 뻔했으니 클라디스를 위해서라도 슬픔을 갇힐 수 없다며 감정을 삼켜낸다.
무엇보다… 저의 슬픔은… 저 아이의 슬픔에 비하면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는 것만 같아요.
(슈므. 나의 의지를 가졌던 아이. 너의 슬픔이 나의 슬픔과 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만 같아.)
(클라디스… 고마워요.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희생한 모든 이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할 기회를 줘서.)
- 가책과 고마움을 같이 느낀 무

감정을 정리한 안개신은 곧 자신을 구하기 위해 싸워준 모험가와 대면한다. 모험가의 등장은 마이어가 첫걸음을 내딘 후 기다리며 당도한 손님임을 알기에 무려 신임에도 한낱 인간에게 정중히 응대해주었다. 에단은 무의 눈 신도들과 함께 클라디스를 아스라한에 정중히 옮겨 청연에 그의 죽음을 전파하겠다면서, 클라디스의 곁에서 실의에 빠진 슈므는 안정을 위해 모험가 일행에게 부탁하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모험가 일행도 궁금한 것들부터 차근차근 질문한다.

무의 부활은 곧 안개에 영향을 미쳐 백해의 안개가 시간이 흘러 완전히 안정화되면 선계의 2번째 대륙, 중천으로 떠날 준비를 하기로 한다. 무는 다시한번 모험가 일행, 그리고 도와준 이들의 도움으로 자신이 포기한 걸 다시 되찾아준 것에 대한 감사, 그리고 불안정한 자신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에게 사과한다.
정말 고맙고, 정말… 미안 해요.
- 무의 감사와 사죄

무는 모험가 일행과 헤어지기 전 그들에게 도움이 될 물건, 다름아닌 바칼의 유산 : 루시드 드림[664]을 건내주었다.

4.40.3. 각자의 에필로그

어둑섬 외곽 근처, 로페즈는 아스라한 기록실에서 자료를 반출해온 포르스, 다이앤과 함께 청연을 살피다 계획이 실패한 것을 알자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혀를 찬다.[665] 그나마 소득은 모험가가 앞으로의 계획이 큰 변수가 될 것을 미리 알게된 정도 뿐, 게다가 그동안 모아뒀던 힘을 모두 사용해 한동안 움직이기 힘들겠다고 또다시 혀를 찬다.[666]

곁에서 지켜보던 포르스가 모험가의 힘만이 아닌, 일행들이 서로가 끝까지 믿고 함께 했음을 진언하나[667] 로페즈는 코웃음칠 뿐이었다. 무엇보다 믿음따위에 힘이 없다는 건 포로스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냐는 반박에 포로스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로페즈는 포르스를 무시한 채, 다이앤에게 깨어난 숲의 상태를 묻자 현자 에르곤[668]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했단 보고에,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고 파악한다. 로페즈는 이 이상 계획의 망치지 않으려면 정보가 필요하다며 힐더에게 연락할 것을 고심하더니 하다못해 바깥 세계, 사도 들의 정보를 수집해보기로 떠난다. 그런데 로페즈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포르스는 상념에 잠겨 역성문을 등진채 모험가와의 만남으로 흔들리던 신념이 결국 폭발해 믿음에 힘이 없다면 왜 자신은 로페즈를 믿고 따라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겨났다.
(믿은 따위에는 힘이 없다… 하지만 정말 믿음에 힘이 없다면… 나는 왜 당신을 믿고 따라야 하는 거지?)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믿었던 것은 아직도…)
- 믿음이 흔들리는 포르스

깊은 상념에 잠겨있던 포로스는 다이앤의 부름에 정신을 차리고 두사람을 쫒아갔다.

모험가 일행이 안개신가 헤어지고 청연에 도착해 슈므도 어느정도 진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울음만 그쳤을 뿐, 클라디스를 잃은 상실감은 여전했고 과거 백해의 땅지기로 부임할 때부터 클라디스는 슈므의 부족한 것이 있드면 가족처럼 챙겨준 부모였고, 못하는 것이 있을 땐 스승처럼 도움을 준 은인이었다. 그런 그가 청연의 수많은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위해 홀로 감내하며 스러져간 뒷모습을 슬퍼하며, 만약이라도 모험가가 조금만 더 빨리왔으면 어떨까하는 가정조차 아쉬워하는 혼이 나간 넋두리를 읊었다. 그런 슈므에게 모험가는 이제 조금 정리가 되었으니 슈므도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다독여주자 슈므도 아쉬운과 슬픔을 조금 더 내려놓고, 그간 함께한 활약상에 감사한다.
고맙소이다.
소인을… 그리고 안개신님과 선계를 구원해 줘서… 고맙소이다.
…모험가[669]
- 슈므의 감사

안개신이 구원받고, 청연을 잠식한 요기가 사라진 이후 수많은 희생을 뒤로하고, 남겨진 사람들은 슬픔을 잊기 위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각자 해야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흰구름 계곡 감지자들은 비공정을 통해 백해를 감싸고 있던 두꺼운 안개들이 안정화되어 중천부터 다른 외곽지역까지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시 교류가 시작된다는 것에 두근거림을 느끼기 시작했다.[670] 무엇보다 1000년간 꺼져있던 등대가 근시일 내로 다시 밝혀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어느쪽이건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힘껏 준비하기로 한다.

무의 눈에선 안개고원에서 무의 장막으로 전락하여 죽은 이들의 수습이 한창이었다. 오랫동안 동거동락한 동료들이 어째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이냐는 비탄 속에서 그저 지금이라도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안도와 더불어 죽은 이들의 안식을 기원한다.

안개의 감시자 브림은 청연이 진정된 후 곧장 감시자의 마을로 달려가 촌장 버너스와 마을 주민들에게 무의 장막을 막아내고 안개신이 깨어났다는 낭보를 전달했다. 버너스도 어둑섬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 같다고 기뻐하자, 브림도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헌신할 것임을 다짐한다.

에단은 아스라한을 정비한 후[671] 헤이즐로부터 로페즈 일당이 기록을 반출했다는 것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렇기에 에단은 로페즈가 언제 다시 위협이 될지 모르니 항상 정신차리고 있어야 하며, 이번 사태는 제사장 클라디스가 벌인 일임을 결코 좌시해선 안 되고, 설령 진짜 목적이나 속내가 어쨌든 분명한 사실에서 그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되니 당분간 최소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청연의 복구를 돕는데 모든 힘을 쏟도록 한다.

슈므도 그간 슬픔을 떨쳐내고 모험가를 찾아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상담을 부탁했다. 자신은 어릴적 백해에 오고자한 갈망이 있었고, 그 해답은 안개신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다며 부디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무의 뉨터에 있던 는 안개를 정리하는데 한창 힘을 쏟고 있었다. 곁을 지키던 요무무가 걱정하자 무도 무리하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주고[672] 때마침 찾아온 모험가와 슈므를 만나 반갑게 인사한다.

서로 반갑게 인사한 이들은 곧 슈므가 질문을 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아기였던 슈므가 처음으로 뇌리에 각인된 노랫소리의 정체. 그리고 안개신은 그 노래를 기억하고 있었다. 다름아닌 안개신이 처음으로 기억을 간직하게 된 시절, 백해 어딘가에서 수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하나가 되어 담긴 노래. 바로 구름 없는 밤때 전설의 뮤즈 '메이 스피리티아'를 중심으로 모여 부른 그 노래였다. 안개신이 기억한 그 노래는 단순히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거나, 이 순간을 잊기 위한 유흥이 아닌, 재앙을 다 함께 이겨내고 계속 살아가자 한 의지를 얻기 위한 노애였다. 오래전 자신의 후계자를 찾던 무는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고 자신의 후계자로 점지하여 울고있던 아기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이 담긴 노래를 불러주었다. 운명적이게도 슈므에겐 그 노래가 큰 목표와 의지를 주었다. 모험가는 문득 이번에 슈므의 의지가 담긴 노래를 피해복구가 한창인 청연에 기억과 의지를 잇길 염원한 노래를 불러보자고 제안한다.

안개신이 돌아오고 청연의 주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비어버린 자리를 채우기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나날, 겉보기엔 괜찮아보여도 아직 슬픔을 다 떨쳐내지 못하고 마음 한편에 둔 사람들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선계인은 헤어질 때 슬퍼하지 않고 웃어주는 것이 죽은 이들을 위한 예의임을 알기에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모두 이겨내길 희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감당해선 안 되고[673] 함께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면 서로 슬픔을 나누고 조금 더 쉽게 버티는 것이 남겨진 사람들의 의무임을 상기시킨다.
(남겨진 사람들이 해야 할 일…)
- 자신의 책임을 상기하는 모험가

이제 곧 희생한 이들을 기리고, 남은 사람들에게 힘을 나눠줌으로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남은 이들이 웃으며 떠난 이들을 마음을 편하길 기도한 염원과 의지를 담은 노래를 스피리티아에서 슈므(feat. 밴드 하모니& 히만 스텔라)가 부르며 스러져간 이들을 추모한다.
[ 길잡이별 · 가사 ]
하얗게 흩어지던 꿈들
그대의 목소리에 눈을 뜨네

저 흐르는 기억들
나 지금 여기 어디 즈음일까
이 여행의 끝
눈물뿐일까 두려워

꿈결 너머 길을 비추는
두 별을 잇는 눈빛이
따스한 오색의 믿음 되어
이 아스라한 세상 물드네

하얀 어둠 속 마주하며 걸어온 우리
길 잃은 날 불러주던 환한 목소리
저 돌아온 하늘 바다를 향해 소리쳐 노래하네
나 수많은 네가 되어

하얀 어둠 속 후회로 두 눈 감은 나
내 세상을 감싸주던 환한 눈동자
저 높이 나 올라 마지막 네 모습 그리며 걸어가네
나 수많은 네가 되어
(넌 수많은 내가 되어)
나 수많은 네가 되어

나 수많은 네가 되어
넌 수많은 내가 되어
수많은 네가 되어

슈므의 노래가 끝난 후 다들 감상에 젖은 동안 동안 에를리히가 허겁지겁 찾아왔다. 기쁜 소식이라면서 등대에서 두번째 손님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한걸음에 달려간 그곳에 있던 건 리아 리히터, 그리고 흰 구름 계곡을 구경하다 달려온 린지 로섬[674]이었다. 모험가 일행이 선계에서 이런저런 일을 겪는 동안 천계에선 선계와 항로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으나, 천계의 기술로 만들어진 배들이 지나오긴 아직 어려움이 많아 필라시아만이 현재 유일하게 접근이 가능했다고 한다. 미쉘 쿠리오도 선계에서 배운 걸 써먹을 수 있겠다며 린지와 함께 즐거운 고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때 슈므가 앞장서 나왔다.
소인은 슈므라고 하오이다.
소인은…
백해의 약속과 조화를 수호하는… 땅지기이오이다![675]
- 성장한 땅지기 슈므

땅지기로서 1000년만의 2번째 손님들을 환대하며 안내역을 자청한다. 한껏 들뜬 리아 리히터와 다르게, 린지가 어딘간 섬뜩하게 베키 좀 꼭 만나고 싶다고 안내를 부탁하자 슈므는 의도를 꿈에도 모른채 스피리티아도 안내했고, 미쉘은 베키의 명복을 빈다(…)[676] 천계의 출입은 본격전인 선계와 교류의 재개였고, 이는 좋은 일이긴 하나 날파리들이 꼬일 우려에 감시자들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 천계 공국이 올 수 있다면… 제국도 올 수 있겠지.)
- 모험가

그리고 이번엔 카밀라가 모험가를 찾았다. 그녀는 깨어난 숲에 떠나기 전, 안개신이 직접 모험가와 카밀라에게 꼭 말할 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다름아닌 안개신를 위협하며 다가오던 기운이 접근을 멈춘채 마치 숨을 고르는 듯한 느낌이었고, 안개신을 구원한 후 기운의 움직임이 바뀐 걸 보아 무언가 연관성을 예측할 수 있었다. 카밀라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혹여 안개신에게 변고가 생기면 반드시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모험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또다른 위협이 잠든 깨어난 숲으로 향할 채비를 준비한다.

4.41. 깨어난 숲

4.41.1. [ 아름골 ]

모험가 일행이 청연에 있다가 황급히 슈므가 찾아왔다. 깨어난 숲에 엄청난 기운이 몰려드는 걸 멀리있던 청연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고 너무나도 강력하고 위험한 기운이 피부에 따끔거리게 스며들어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스피리티아에 있던 미쉘도 지금의 기운이 주변의 안개들을 한순간에 밀어버렸다는데 얼핏 보기엔 요기 같아도 상황은 어둑섬보다 더 심각해보이기까지 했다.

해당 기운의 진위여부를 위해 안개신을 찾아갔다. 그녀는 깨어난 숲에 휘몰아치는 기운이 단순한 요기가 아니라 아주 불길하고 치명적인 기운이 섞여 있다는 것, 무엇보다 오랫동안 안개신 자신을 위협해 왔던 기운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에르곤이 막는다고 애썼지만 차원 어딘가에 기운을 흘려 보내는 것까진 막을 수 있었도, 설마 기운이 차원을 찢어낼 거란 예상을 못했을 것이라고 걱정한다.[677] 안개신의 감지에 따르면 중천 어딘가 차원이 찢긴 흔적을 발견했고 그 틈으로 퍼지는 기운이 요기와 섞여 깨어난 숲 주변으로 빠르게 향한 게 방금전 풍겨이었다.

이대로 지체해선 에르곤이 위험할 것이라는 걱정에 부디 에르곤과 그곳에 기거 중인 신수들의 안위에 대해 안개신이 직접 모험가에게 부탁했다. 안개신도 사태 해결을 위해 안개의 힘으로 중천의 차원의 틈을 막는 동시에 안개의 힘으로 만든 가호로 보호받을 수 있는 조치를[678] 받은 후 황급히 세인트 호로 이동한다.[679]

카밀라의 설명에 따르면 깨어난 숲을 향하기 전, 인근에 위치한 고향이자 '아름'[680] 소속의 인원들이 머누는 ' 아름골'에 먼저 당도해 그곳에서 아름을 이끄는 [ruby(하모니, ruby=수장)], ' 로즐리'를 찾아 무슨 일인지 상세히 확인한 후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아름골을 향해 출발한다.[681]

요기의 폭풍이 몰아치는 경계 부근에 도착해보니 높은 상공에서 접근하는데도 손에 잡힐 듯한 요기가 진저리치게 만들었다. 섀넌이 기운이 유독 많이 퍼진 부근을 가르키자 다름아닌 아름골. 카밀라가 안색이 새하애지는데, 루터도 초 치는 것 같아 미안하다면서 저런 요기를 뚫고 세인트 혼을 착륙시키는 건 무리라고 고개를 저었다. 카밀라가 최대한 가까이 가줄 수 없냐는 부탁에 루터도 한번 해보겠다며 모두 꽉잡으라고 지시한다.

카밀라의 부탁대로 요기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완벽하게 접근했다.[682] 가까이서보니 지면이 안보일 정도로 휘몰아치며 점점 더 심해지는 요기의 폭풍을 보자 어둑섬의 요기에 진창이 되어도 버텼던 섀넌조차 직접 저걸 뚫고 들어가는 건 무리라고 단언한다. 카밀라가 에르곤의 곡옥의 힘으로 한 명 정도 기운을 뚫고 갈 수 있게 보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명에 모험가가 직접 가겠다며 밑에서 만나자고 그대로 다이빙한다.
모, 모험가니! 잠시만요! 아직 곡옥이 준비가…
- 카밀라의 비명

모험가는 보호막없이 그대로 요기의 폭풍 속으로 다이빙했다(…) 놀라 비명을 지르는 카밀라와 다르게 루드밀라와 섀넌이 낙하한 모험가의 궤적을 어이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차피 무사할테니 걱정할 거 없다면서 이제 걱정하는 척도 안해준다 곡옥의 보호막은 숲의 사정을 잘 알고있는 카밀라가 사용하고 남은 인원은 상황이 나아지면 합류하겠다며 잠시 헤어진다.[683]

먼저 도착한 모험가가 주변을 살피다 뒤이어 도착한 카밀라지만 보호막을 쓰고서도 버거워했다. 게다가 곡옥에 담긴 신수들의 힘이 순식간에 빠져나가 고갈되기까지 하는 악순환까지 나타났다. 게다가 숲을 감지하던 카밀라의 말에 따르면 신수들의 마력조차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 필시 로즐리가 신수들을 구하기 위해 숲에 향했을 것이라며 서둘러 깨어난 숲으로 이동한다.

4.41.2. [시작의 샘과 사색의 낙원]

숲의 초입에 들어가 물길을 따라 도착할 수 있는 작고 어린 신수들이 머무는 '시작의 샘'에 가장 먼저 구조 활동을 시작했을 것이라며 이동하는데, 모험가는 요기에 섞인 기운을 분석하다 기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온몸이 녹을듯한 독기… 이건 분명 노스마이어에서 마주했던 기운…)
(어째서 디레지에의 기운이 이곳에?)
-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고 당황하는 모험가

온몸을 녹일 기세로 피부에 스며들어오는 독기는 다름아닌 디레지에의 역병이었다. 카밀라는 이제 숨 쉬는 것초자 힘들어하며 요기가 아닌 디레지에의 독기에 저항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시작의 샘에선 구조하려던 신수들은 독기에 감염되어 폭력성을 들어냈고 카밀라도 독기를 마주하자 더이상 방법이 없음을 느꼈기에 마음은 좋지 않지만 부디 신수들을 막아달라며, 주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말에 모험가도 어린 신수들의 안식과 다음을 기원하며 쓰러트린다.

샘의 중심부로 향하다 그곳에 있던 아름의 일원 ' 아샤'를 발견했다. 힘겹게 쓰러져있던 그녀는 카밀라가 떠나있던 동안의 일을 설명한다.[684] 모험가도 아샤의 설명에 로즐리를 먼저 구해야겠다며 더 버텨보겠다는 아샤의 안내로 '사색의 낙원'[685]에서 아샤의 도움으로 처참하게 불타버린 사색의 낙원에 쓰러져있던 로즐리를 찾아냈다. 카밀라도 그간 서로 이야기할 건 많지만 미뤄두자는 말에 로즐리도 급선무인 베아티의 상태를 알려주고[686] 모험가에 대해 에르곤에게 들은 적이 있다며 인사한다. 여유가 있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당장은 요기라고 생각되었으나 보호막으로 막아지지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강렬한 기운이 섞여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기운의 정체를 깨달은 모험가는 로즐리의 말처럼 단순히 막아지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뿐더러 더 강해질 뿐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험가는 깨어난 숲을 잠식한 기운에 대해 선계에서 처음으로 사도란 존재를 설명하며 그 주인인 디레지에와 노스마이어의 결전과 최후를 모두에게 설명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너희들은 그저 고통 속에서 녹아내리면 그뿐.
이 땅을 모두 검게 물들이면 분이 조금 풀릴지도 모르겠군.
- 모험가의 회상으로 등장한 디레지에

분명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차원속으로 흩어진 존재의 기운이 선계에서 요기와 섞여 퍼졌는지 모험가 이 부분에 대해서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이야기를 경청한 카밀라의 추측으론 안개신을 위협해온 그간 일과 깨어난 숲의 현재 상황들이 단순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나마 에르곤이 어느정도 해당 사태를 예견하고 홀로 해결하는데 노력했지만 이 정도로 기운이 퍼져나온 건 필시 에르곤의 예상 밖의 일에 발목잡혔을 테고, 모험가 일행은 당장 신수들을 구하고 에르곤의 거처인 은자림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로즐리는 조금이라도 방역에 보탬이 될 보호막을 만드는데, 안개신의 가호와 반응해 생각이상 단단하 보호막이 만들어져 당분간 안전을 확보했다.[687] 드디어 호흡이 안정된 카밀라와 아샤도 모험가를 따라 사색의 낙원의 신수들, '숲 안내자 헬리시'와 '구름에 숨는 셀피'의 방해를 뚫고 폭주중인 베아티와 마주한다.

베아티의 눈빛이 돌아가있었지만 어떻게든 버티려는 걸 독기가 의지를 억눌러버려 폭주하고 있었다. 결국 모험가가 물리적으로 제압해 독기를 겉어내자 베아티는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상당한 중상을 입었다. 인과관계를 보면 중상의 결정타는 모험가다 하지만 베아티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요기와 별개로 독기가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움직여 은자림까지 독기가 닿자마자 머릿속을 파고드는 존재의 의식을 느꼈고,[688] 무릎을 꿇리려는 독기에 내제된 진득한 악의 앞에서 결국 정신을 놓치않으려고 버티면서도 몸은 폭주한 게 방금 전 상황이었다.

베아티는 자신이 이곳을 지켜낼테니 '영원의 땅'[689]의 신수들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는데, 만약 이 독기에 잠식되어 소멸을 맞이하면 신수들은 다시 태어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영원의 땅의 수호자 '아르보'의 기운이 시시각각 약해지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서둘러 이동해 달라고 애원하는데, 그런 일행들의 주변에 검은 짐승의 파편들이 몰려들었다. 베아티가 이를 악물고 부상을 버티며 활로를 뚫어버리는데 걱정하는 일원들을 대신해 로즐리가 결단을 내리고 마물들을 돌파하자 베아티도 안심한다.
어쩌면 방금이… 마지막 인사였을지도 모르겠군.
- 베아티의 유언

모험가 일행이 활로를 돌파한 직후 힘을 다한 베아티는 그대로 쓰러져 검은 마물의 파편들에게 산산히 찢겨나가 죽음을 맞이한다. 활로를 뚫고 온 아샤는 뒤이어 들려온 파편들의 소란에 베아티에게 무슨일이 생긴 것 아니냐고 울먹거리자 로즐리가 잘 다독이고 슬픔을 참은 채 영원의 땅으로 향한다.

4.41.3. [영원의 땅]

영원의 땅에 기거하던 신수들도 독기에 감염되어 마찬가지로 폭주하고 있었다. '숲 그림자 루홀', '귀 기울이는 레닛' 등 이미 늦은 신수들은 어쩔 수 없이 안식을 선사하고 아르보의 행적을 좆는데, 영원의 땅의 수호자 '영생의 아르보'는 독기들을 제거할 수 없자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눈에 보이는 독기의 파편들을 자신의 내면에 모두 흡수시켜 접근한 독기들을 약화시키고 있었다. 모험가 일행과 만났을 땐 이미 한계에 달해 전신에 독기가 방출되어 쓰러진 상태에서 간신히 의식을 붙자았지만, 이제는 의식을 잃는 순간 삼켜질 위기였다. 로즐리의 설명으론 아르보가 내면에 흡수한 독기에 대해 누군가 직접 아르보의 내면에 들어가 독기를 제거하면 도와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발견한다. 하지만 아르보의 내면은 신수들의 소멸을 지킬 때마다 쌓여왔던 기억으로 만든 아르보의 개인만이 허락된 공간. 문제는 독기가 내면을 장악하려 든다면 내면에 돌입한 인원이 영원히 갇혀버릴 수 있었다. 카밀라가 이를 우려하자 로즐리는 모든 신수들이 자신을 잃을 각오로 이곳을 지키려고 하는 만큼,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 신수들을 구하는 게 우리들의 할 일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고, 모험가가 서둘러 돕겠다며 나섰다.

지금것 신수 외엔 누구도 들어간 본 적 없는 아르보의 내면 공간이라 돌입 방법부터 난항인데, 로즐리도 방법이 맞는 지 확신할 수 없지만 연주를 통한 교감으로 틈이 보일지도 모른다며 연주를 하자 작은 틈을 발견하고 로즐리와 모험가가 즉시 그 틈으로 돌입한다.

내면에 간신히 버티던 아르보의 의지와 만나는데, 로즐리가 내면의 아르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을 만들어보지만 독기에 밀려서 무용지물이었다. 아르보는 최후의 수단으로 독기에 잠식되기 직전인 내면의 자신에게 들러붙어오는 독기들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하고, 모험가가 내면에서 폭주하는 아르보를 제압하고 물리적으로 독기를 뜯어내 구조하고 아르보의 내면에서 탈출했다. 현실로 돌아오자 가슴 졸이고 있던 카밀라와 아샤가 안도했고, 숨을 허덕이던 아르보는 지키지 못한 신수가 너무 많다고 실의에 빠졌다. 아르보는 독기에 감염된 것에 대해 독기의 악의는 오로지 분노와 고통만이 가득했고, 밀어내려 해도 서서히 파고들어 온 몸을 아프게 만들더니,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이유 모를 적대에 소멸조차 쉬이 이룰 수 없게 만들었다. 독기의 주인이 이토록 악에 받치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절규하자 로즐리는 어떤 면에서 요기와 비슷하다며[690] '디레지에'의 기운이 어떤 의시깅 더 선명하게 자리잡았음이 분명했다.

아르보는 이제 단순히 기운이 퍼진게 아니라 파편들까지 퍼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러운 파편들이 '태고의 언덕'으로 향했다며 얼른 저지하지 않으면 수호자가 위험에 처할테니 반드시 막아야했다. 게다가 파편을 통해 디레지에가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고작 숲의 순환이 멈추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땅에 발을 디디지 못하도록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간절히 부탁했다.

4.41.4. [태고의 언덕]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신수들의 알이 있는 '태고의 언덕'. 막 태어난 신수들은 독기에 저항하긴 커녕 닿는 직시 소멸할 정도로 누구보다 약한 존재들밖에 없는 취약 구역이었다. 그곳을 지키는 '깨어난 수호자'가 홀로 그곳을 보호하고 있을 것이며, 어린 신수들을 지키는 것으로 사명으로 여기고 살아온 수호자가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이 더 걱정이라며, 자신의 모든 걸 걸어서라도 그곳을 지키고 자신의 위험마저 고려하지 않고 등한시할 존재라며 모두가 걱정하는 동안 서둘러 이동한다.

그리고 걱정대로 태고의 언덕에서 검은 마물의 파편들이 깨어난 수호자를 공격하고 수호자는 자신의 안위조차 무시한채 파편들을 격퇴하고 무한정 흡수하고 있었다. 모험가 일행이 수호자에게 당도했을 땐 이미 체내에 누적된 독기가 한도를 진즉에 초과한 상황이라 아르보보다 상태가 더 안좋았다. 로즐리가 조금만 더 빨리왔으면 구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슬퍼하자, 수호자는 오히려 더 늦기전에 자신을 처리해줄 인원들이 도착한 것이 안도하며 부디 독기에 절여진 자신과 함께 처리해 소멸시켜 달라고 부탁했다.[691] 카밀라가 내면 공간에 접근하면 제거할 수 있다고 애원하지만 이미 그조차 늦었다는 수호자가 신수란 무릇 잃어도 잃은 게 아닌, 소멸로써 곧 시작을 잇는 존재일 뿐, 그저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할 뿐이라고 독려하며 자신의 죽음조차 개의치 않았다.

모험가조차 독기와 신수간의 소멸 관계를 이해했기에 주저하는데, 수호자는 자신은 부탁한 것이 아닌 선택일 뿐이고 주저하면 자신조차 여지조차 없다면서 끝내 폭주하기 시작했다. 다들 주저하는 가운데 모험가만이 무기를 들어올려 결국 수호자를 처리했고, 그나마 의식이 완전히 잠식당해 정말로 소멸하기 직전에 모험가의 칼날에 안식을 얻고 떠난 수호자의 모습에 아름의 일원들은 사라진 수호자와 다시 재회하길 기도하며 떠나보냈다.[692]

수호자의 희생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 듯, 수호자가 언덕에 있던 파편들을 모두 흡수하고 소멸한 덕분에 독기가 이전보다 약해져 신수들의 알에서 신수들이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로즐리도 신수들의 소멸조차 각오하고 큰 희생을 해준 덕분에 숲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두려움을 마주하고 희생해준 그들의 뒷모습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며 추모했다.

4.41.5. [은자림]

태고의 언덕을 구한 직후 엄청난 독기가 활개치며 빠르게 퍼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독기들은 에르곤이 자신의 마력으로 막아내고 있었고, 그 두 힘의 충돌로 '깨우침의 봉우리'에 에르곤의 거처이자 은신처인 '은자림'[693]의 위장이 해제되고 있었다.

심각해보이는 상황에 은자림의 입구에 다가서니 에르곤의 보호막이 깨져나가 이대로면 에르곤의 마력과 독기서로 뒤엉켜 요동치다 못해 은자림 내부의 공간마저 뒤틀어 붕괴시킬 기세였다. 내부에 돌입해 에르곤을 도와주기 위해선 은자림과 숲의 마력을 안정시켜 조금이라도 가라앉으면 약간의 틈을 만들자 모험가가 은자림으로 돌입한다. 이때 뮤즈로 스토리를 진행하면 아름 일행들의 연주에도 기운이 더더욱 사납게 날뛰어 공간이 너무 불안정해져 손도 못쓰는데, 이대로면 근처에 있는 모두가 위험해질 지경이자 모험가 뮤즈가 불안정한 공간에 억지로 돌입해 내부에서 선율로 조율하지만 결국 독기들의 난동으로 더이상 버틸 수 없던 위기 상황에서 어떤 알 수 없는 존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숲을… 지켜줘.
당신이라면, 흐트러진 선율을 바로 잡을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이 선율을 따라와줘.
- 모험가 뮤즈를 도와주는 정체불명의 존재.[694]

정체불명의 존재의 인도에 따라 선율을 조율한 뮤즈는 끝내 불안정한 공간을 조율해 은자림으로 돌입하는데 성공한다.

은자림에선 잠식해오는 독기와 이를 버티던 에르곤을 발견했고, 에르곤도 자신을 도와주기위해 찾아온 모험가를 보자 겨우 안도한다. 하지만 에르곤을 잠식하려는 독기들이 모험가를 보자 화가난 것마냥 더 시함게 요동치기 시작했고, 에르곤도 상황이 이래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머뭇거리다가 다 삼켜질지도 모른다며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에르곤이 독기를 제거할 방법이란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체내의 힘을 방출함과 동시에 독기를 마력에 스며들도록 만들고 그 상태에서 모험가가 에르곤과 싸워 독기를 쫒아내는 것. 에르곤은 변한 모습에 너무 놀라지 말라고 당부한 후 요수에 가까운 거대한 여우로 변신한다.[695] 모험가는 에르곤의 부탁에 따라 상대하며 독기를 제거해나가는데 에르곤은 지쳤음에도 독기가 약해질 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약해진 기운을 완전히 밀어내기 위해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쏟아낼 작정으로 인간형으로 변신해 힘을 방출해 독기를 밀어내지만 여전히 힘이 모자르자 에르곤은 최후의 수단으로 바칼의 유산을 꺼내 들었다. 에르곤은 마이어가 맡긴 힘을 이용했음에도 여전히 쉽지않다고 난처해하며 이제 최후의 수단으로 은자림의 공간 이면에 가둔 독기의 근원을 직접 제거해야 한다고 부탁한다. 에르곤은 모험가가 독기를 제거하는 동안 그 여파가 안티엔바이에 닿지 않도록 막아내야 한다고 말이다. 결행에 앞서 한가지, 모험가가 독기를 알고 있듯이, 독기가 모험가를 본 이후 더 극심하게 요동쳐 서로 알고 있냐는 물음에 모험가도 디레지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에르곤도 디레지에의 존재를 이해하자 지금까지 자신이 은자림에 은둔한 건 차원 너먼에서 빠르게 디레지에의 기운이 몰려와 안티엔바이를 위협하자 최대한 피해를 막아내고 있었고, 아예 직접 흡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없애지 않는 한, 위험이 계속될 것 같아 지금에선 모험가에게 부탁한다며 은자림의 이면의 입구를 열자 모험가도 지체없이 돌입했다.

은자림의 이면에 독기들이 모여들더니 디레지에의 환영을 구축했다. 노이어페라 때와 비교도 안되는 힘과 영향력에 모험가조차 이전과 전혀 다른 위력에 당황하다 그때 공간 전체에 디레지에의 안광이 번뜩이고 오랜 만남에 이를 갈던 디레지에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크흐흐… 이제야 재밌어지는구나…
차원의 틈에서 온몸이 찢겨질 때 마다…
기필코 살아남아 네놈을 꼭 갈기갈기 찢어 죽이리라 되뇌었다…
녹아내리는 고통에 처절하게 몸부림칠 때까지 숨통을 조여주리라… 수천 번이고 다짐했다…
이제 모든 건 끝났다… 이곳에 퍼지는 비명과 절망이 네놈의 뼛속 깊이 스며들 것이다!
오거라. 환란의 땅으로… 검은 역병에 집어 삼켜져 절규와 고통만이 가득한 이곳으로 말이다!

- 모험가에게 복수의 칼을 가는 디레지에[696]

모험가는 디레지의 경고를 듣자마자 환영을 제거. 독기가 약화되자 에르곤과 함께 깨우침의 봉우리로 전송되었다. 모험가는 디레지에의 환영을 보고 아직 완전히 부활한 게 아니라고 추측하는데, 더 큰 피해가 선계를 강타하기 전에 디레지에를 막기로 다짐한다.

에르곤은 사색이 잠긴 모험가를 걱정하는데, 모험가도 이번 일은 자신의 선에서 해결해야할 일이라며 대답없이 괜찮다고 고개만 끄덕였다. 에르곤은 이 기운이 완전히 소멸된 게 아니라 저 멀리 어딘가에 느껴진다는 말에, 모험가는 안개신에게 전해받은 말을 그대로 알려주었다. 에르곤은 먼저 해야할 일이라며 깨어난 숲과 청연을 정화시킨 후 모험가가 오면 전해줘야했던 말들을 알려준다.

4.41.6. [안티엔바이]

전부 이전으로 돌아왔군.
어떤가. 깨끗함만이 남은 이곳을 보니. 이곳이 자네의 눈엔 선으로만 비치는가?
내 눈엔 이 뒤에 가려진 것들이 보이네. 소멸한 이들의 흔적 그리고… 안티엔바이를 무너뜨리려는 이들의 움직임까지.
자네가 안티엔바이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 걸 알고 있네. 자네 뿐만이 아닌 모두가 찾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누군가는 그걸 책으로 누군가는 또 다른 형태일 거라 생각하고 있겠네만, 정확히 말하자면 안티엔바이는 눈으로 볼 수도 손에 쥘 수조차 없는 것이네.
다만 자네가 발을 딛고 모험해 온 모든 곳과 앞으로 향하게 될 곳들을 보호해 주고 있지.
- 에르곤이 설명하는 안티엔바이

모험가는 에르곤이 안티엔바이가 모험가의 여정에 발을 딛은 곳에 있다는 설명에 선계와 아래 세계를 말한다면 그 모든 곳을 보호하단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이어가 직접 안티엔바이는 선계에 있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에르곤도 그 말도 딱히 틀린 건 아니라고 긍정한다. 설명에 앞서 질문으로 안티엔바이가 만약 아라드가 아닌 선계에 존재한다며 지난 여정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 같냐는 아리송한 질문을 받는다.

모험가는 모험 중에 수월하지만은 않았지만, 많은 곳들을 모함하며 가야할 길을 마주해고 이곳에 당도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그 동안에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었다고 그간 고생에 딱히 괘념치 않았다. 이런 모험가의 포부에 에르곤이 마이아가 왜 인도하려 했는지 알 것 같다고 웃으며 안티엔바이의 정체를 설명한다.

안티엔바이란 단순히 마이어가 서술한 마법서가 아니였다. 안티엔바이의 목적은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한 것. 사람들이 안티엔바이를 찾고자, 선계를 그리고 아라드를 지켜내기 위해 나서는 것 자체가 그 목적에 부합하는 것, 크게는 안티엔바이를 지킨다는 건 모든 세계를 지켜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첨언한다.[697] 모험가는 세계를 지켜내는 것에 대해 이슬을 지키기 위해 그란 플로리스에 자신의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 대마법진을 만들었음을 회고한다. 에르곤이 여전히 누구보다 먼 곳을 바라본 이답게 그곳에 대마법진을 만들어 모험가를 인도해 이끌어낸 마이어의 혜안에 감탄한다.

본론으로 돌아와 사실 마이어가 이슬에 대해 듣게된 다른 은자들도 그 뜻에 동참했다. 아라드에 있다는 이슬을 지켜낼 대마법진. 그 너머에 이슬을, 그리고 세계를 지켜내고 있는 또하나의 비밀. 바로 안테엔바이는 그 모든 곳을 아우르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마법진. 즉, 안티엔바이 = 대마법진이었다.

오래전, 마이어의 부탁으로 은자들부터 안개신을 물론 안개신까지 모두의 힘을 모아 만든게 바로 대마법진이라고 불린 안티엔바이였다.[698] 마이어는 우주 너머의 존재들로 부터 이 세계를 지켜내기 위해 그들의 눈을 가릴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조금이라도 늦어져 태초의 조각이 그들에게 회귀하면 한순간에 아라드 행성을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어의 이야기를 들은 모두는 같은 생각이었고, 당시 서로가 가진 마력을 모두 쏟아내서라도 이곳을 지켜야겠다는 같은 일념에 아라드 행성을 보호하는 안티엔바이를 만들기 시작해 우선 백해와 중천, 천해천을 보호할 세 개의 마법진을 만들어 안테엔바이의 중심축을 제작.

백해의 마법진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그 중심이 될 기반과 충분한 마력 또한 필요했다. 해서 청연이 그 중심축이 되게끔 하고[699] 깨어난 숲에 흐르는 마력을 동력원으로 삼아 백해의 마법진을 유지해왔다고 한다. 때문에 깨어난 숲은 중요한 곳이라 결코 문제가 생겨서 안됐지만 디레이제의 적의가 이곳으로 향해 문제가 발생했고, 디레지에의 기운 속에 스민 또 다른 마력을 발견해 배후에 이 모든 일을 꾸미는 자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들은 차원 속을 떠돌던 디레지에의 기운이 세상에 드러나자 그 기운을 깨어난 숲으로 흘려 보냈고, 지금까지 선계를 휩쓰는 요기, 차원을 찢고 흘러 들어온 디레지에의 기운, 조화를 깨뜨리려는 계속된 움직임까지, 그들은 선계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모든 걸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고, 모험가는 그들 중 한명이 바로 로페즈임을 알아들었고, 에르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조직, 바니타스를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그들은 안개로부터 시작된 선계의 모든 문명을 탐탁치 않아해 그 이유로 안개신과 3인의 은자들을 적대해 왔는데, 최근들어 움직임이 뜸해졌고 분명 또다른 일을 벌어질지도 모른단 지감에 뒤를 추적하다가 그들이 끝내 안티엔바이의 존재를 알아채고 부수고자 치밀하게 움직이는 걸 눈치챘고, 이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세상을 위해 모든 걸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단지 그것만을 목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되진 않고 그 너머에 목표가 있는 듯 하나 자세한 건 알 수 없었다. 지금으로선 세계를 파괴하려는 그들을 막아야 한다는 것만이 에르곤이 알아낸 전부였다.

마지막으로 모험가에게 마이어에게 받아 건직한 동안 지금껏 자신이 깨어난 숲을 비울 때면 마력을 담아 숲이 지켜질 수 있도록 안배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확실히 그간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 더이상 무엇에도 기대지 않는 방식으로 이곳을 지켜나가고 싶다는 스스로의 의지와 마이어의 부탁에 따라 원래의 주인에게 건내주고 싶다며 모험가는 '바칼의 유산 : 하르모니아'를 받았다. 분명 모험가라면 꼭 필요한 순간에 이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믿음과 고통 속에 허우적 거리는 이들의 존재의미에 대해 자신의 대신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더불어 말이다.
자네라면 안티엔바이를 찾는 게 아닌, 지켜낼 수 있는 방법까지 알아낼 수 있으리라 믿네.
중천 아래에 있는 존재만으로도 고통 자체인 이들… 그들의 의미를 알아내길 바라네.
그걸 알아낸다면, 안티엔바이를 지켜낼 수 있는 큰 동력을 얻을 것이네.

…모험가
이제 안티엔바이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자네가 여정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끝났다고 볼 수도 있겠네만…
자네가 이 세계를 위해 끝까지 나아가야 할 이유 또한 되었길 바라네.
- 모험가에 대한 에르곤의 신뢰

에르곤에게 숨겨져 있던 진실들과 모험의 이유 중 하나가 해결되었다는 뿌듯함에 모험가는 에르곤의 부탁에 따라 자신이 걸어야할 길을 끝까지 걸어보겠다고 약속한다. 에르곤도 모험가의 의지에 끝내 이루고 말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모험가 뮤즈로 진행하면 에르곤이 설명할 건 모두 해줬으니 이별하려다가 뮤즈가 잠시 멈춰세우는데, 은자림에 돌입했을 당시 그 존재의 선율은 마치 숲과 오래전부터 하나였던 것 같은 존재와 마주해 누군지 아냐는 질문에 에르곤은 뮤즈가 느낀 선율이 자신이 알던 그녀의 선율이 맞다고 감동한다. 그 존재의 이름은 '하모니'.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이젠 이곳에 없으며, 늘 모두와 하나되길 원했던 자로서, 그 간절함이 아직 숲 어딘가에 남아있단 사실에 비록 이 세상을 떠났어도, 마음만은 여기 두고 갔지만 모든 걸 해결하면 그제서야 미련을 편히 내려놓을지도 모른다며, 이는 에르곤과 모험가 모두의 바람과도 일치했다.

에르곤은 모험가와 이별한 직후, 마치 오랫동안 헤매던 질문의 답을 들은 기분같다고 시원해는데, 문득 답을 찾아 선계를 떠난 켈돈이 부디 답을 찾아 돌아올지 걱정한다. 이러나저러나 해야할 일도 있으니 걱정을 뒤로 미루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러 에르곤도 깨어난 숲으로 복귀한다.

은자림의 입구에서 걱정하며 대기 중이던 카밀라, 아샤, 로즐리와 재회했다. 은자림과 에르곤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전했고, 로즐리는 숨겨져있던 사정을 듣고 어두워진 표정을 숨긴 채 우선 신수들을 살핀 후 마을에 돌아가기로 했다.
대부분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빈자리 또한 남았다.

(환생한 베아티가 태고의 언덕에서 깨어나자 로즐리가 반갑게 맞이한다.)

모두가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그 자릴 채웠다.

(영원의 땅에서 아르보와 독기로부터 무사한 신수들이 무사히 마주했다.)

기억하는 한 함께일 수 있기에.

(불타버린 신수의 샘을 카밀라와 다섯 신수들이 정리한다.)

언젠가 이 숲에서 또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로, 기리움을 대신했다.
- 깨어난 숲, 에필로그

사태가 다 해결되고 독기가 잦아들자 남은 일행들이 도착했다. 모험가가 폭풍에 돌입한 직후 기운이 급속도로 심해지는 바람에 시야가 가려자 아무것도 볼 수 없던데다 정신을 붙잡는 것도 어려운 나머지 소용돌이 속을 한참 헤메다 늦어버렸다고 일행 전원 머쓱해했다. 로즐리와 아샤도 모험가 일행과 만나 서로간의 인사를 주고 받았고 에르곤이 이야기해준 걸 전원 공유했다.

루드밀라는 지금껏 고생하며 찾아다닌 안티엔바이가 이미 오래전부터 모든 것을 보호해오고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쉘 쿠리오는 바니타스에 대해선 안티엔바이를 눈치챘지만 명확한 단서가 없어 지금까지 움직임들이 너무 불확실하고 의도가 명확하지 않음을 지적한다. 그래도 안심해서도 안될 게 안티엔바이만을 노리를 움직임도 아니라는 걸 유추한다.[700] 섀넌은 안티엔바이가 대마법진과 같은 거면 찾는다고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의아해는데, 미쉘 쿠리오는 안티엔바이를 언제가 보게되면 그 안에서 이 세계를 지킬 수 있는 단선를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이는 나중의 일이라고 기약한다.[701]

아름골 마을에서 로즐리는 중천과 백해에 바니타스의 마수가 뻗은 거라면 천해천도 안전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걱정한다. 때문에 어이님과 첫 땅지기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며 또다시 떠나고자 카밀라에게 아름과 깨어난 숲을 부탁했다. 모험가 일행은 안개신에게 대비를 위해 깨어난 숲에 일어난 일들 전해달라는 말에 떠나려고 하는데, 아샤가 마지막으로 만약 자신의 연주가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주면 어떤 상황이든 도와주겠다고 약속하는데, 카밀라가 한가지 않는 모험가님에게 연습도 안하는 데 무슨 자신감이냐고 잔소리했고 도망가는 아샤를 끝으로 헤어진다.[702][703]

안개신에게 깨어난 숲에 있던 일들을 보고하자, 안개신도 안도하는 한편으론 에르곤이 많은 힘을 쏟아내 지친 상태에 겉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신수들의 소멸을 막지 못했단 생각에 자책하고 있는 것 아닌가 걱정한다. 안개신은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리고 다짐하고, 모험가와 에르곤 덕분에 위협하던 기운이 거의 사라져 선계 전역을 살피고 보호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한다. 모험가는 중천 어딘가에 그 기운이 약해진 채 남아있다고 걱정하는데, 무는 그 틈새를 자신이 직접 깨끗한 안개의 마력으로 최대한 막아내 약해진 것처럼 느껴진 것이라고 정정시켜준다. 다만 최대한 막아두고 있지만 옅게나마 계속 새어 나오고 있어 해결할 방법을 안개신이 직접 찾아보겠다고 한다. 당분간 안전할테니 정말 고생 많이한 만큼 조금이라도 쉬웠으면 좋겠다는 무의 배려에 따라 모험가도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모험가의 휴식과 동시에 어딘가에 있던 대마법진에서 균열이 일어나 파란을 예고한다.

5. 기타 스토리

에피소드 퀘스트로 분류된 던전들의 이야기이다. 던파의 서브 스토리이기도 하다.

5.1. 핀드워

어느날 아라드에서도 천계에서도 불길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리고 소문과 관련해서 스카디 여왕의 호출에 급히 시청으로 향한다. 다름아닌 그곳에서 코스모 핀드들이 데 로스 제국의 국경지대에 집결한 뒤 주변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저항해 오는 모험가와 지역 군대를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눌렀다. 데 로스 제국은 인근 약소국들의 지원요청을 무시하다 갈 수록 피해가 커지자 뒤늦게 벨마이어 공국과 천계에 지원 요청을 보낸다. 천계에서 온 지원군이 최후의 저지선을 유지하는 사이 공국에서도 노스마이어를 수습하느라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모험가들을 파견한다.

지금까진 조우한 코스모 핀드들은 그들이 만든 헬 게이트를 통해 우연히 가끔 조우하는 수준이었으며 이때는 코스모 핀드들이 에픽 아이템이란 장비를 걸친 채 전투라는 놀이를 하러 오는 수준일 뿐이었다. 코스모 핀드들은 터무니없이 강력한 종족이라 싸움을 놀이처럼 즐기는 종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핀드들이 아무리 차원의 문을 넘느라 힘이 떨어졌다해도[704] 연전연패를 당하며 모험가들의 손에 살해당하자 다른 코스모 핀드들이 모험가와의 싸움이 얼마나 처절할지를 느끼고선 아예 제대로 싸우기 위해 약한 동족들이 학살당해도 무시한체 충분한 준비를 하며 기다리다 때가 되자 거대한 헬게이트를 만들어 아예 무더기로 넘어왔다.

그리고 코스모 핀드가 보내온 도전장을 요약해 본 결과 그들이 아라드에 온 이유는 자신들이 무너뜨리지 못한 자들과의 결투였다. 학살당한 동족들을 위한 복수라는 명분은 그저 겉치레에 불과할 뿐이었다.[705] 단지 아라드의 모험가들이라는 최고의 호적수를 만났고, 싸움에서 이겨 끝까지 살아남은 자만이 '선한 자'가 되어 패배한 '악한 자'를 징벌한다는 약육강식의 논리로 모험가들에게 행성 내 고수들이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져온 것이다. 거기에 이들이 침공을 강행한 이유는 "저 모험가들이 우리의 땅에 올 생각은 안 할 테니 차라리 우리들이 모험가가 있는 아라드로 가서 전쟁을 해보자!" 라는 이유로 침공을 시작한 것이다.[706] 때마침 아라드와 마계가 가까워지자 차원이 불안정해지면서 침투하기가 한결 수월해졌기에 더더욱 환호했다.

우주 최강 종족의 침략에 모험가 혼자서 대처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제국과 공국, 천계의 지원병력에 핀드들이 위치한 곳에 자리잡고 있던 오크 일부의 도움을 얻게된다. 모험가도 동료들을 전부 불러모아 적 코스모 핀드과 대치하기 시작하면서 핀드들이 아군의 최후의 저지선을 넘어가는 것을 막아내 그들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핀드워를 일으킨 주역들을 처단후 나아가 차원을 넘어 이계의 틈 경계에서 침략자들 중 최강인 로젠과 조우하는데, 모험가들은 로젠을 상대하지만 4개의 행성을 제패하고 그 힘을 사용하는 로젠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이 시점에서의 모험가들이 테이베르스에서 넘어 오려던 은빛의 하르바트를 포함한 오염된 테이베르스 주민들을 격파하고 얻은 프레이의 힘이 깃든 테이베르스 에픽 장비로 무장한 상태임을 생각 해보면 그간 지옥파티와 마계의 틈, 미명의 틈으로 마주한 코스모핀드들이 얼마나 약해진 상태였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로젠 역시 눈 앞에 호적수들과 전력으로 격돌하지만 이기지 못한다. 결국 긴 싸움끝에 모험가들이 핀드들이 넘어온 거대 헬 게이트를 파괴하면서 로젠을 비롯한 다른 코스모 핀드들은 헬게이트 파괴의 여파로 강제로 아라드에서 추방되는 것으로 전쟁을 끝마친다.

이때 패배했다면 플레인 : 코스모핀드의 상황이 되어 아라드는 멸망했을 것이다.[707]

5.2. 유폐의 나락

로이 에리카가 아젤리아의 시신을 거두고 절망의 탑에 있는 동면실에 안치시킨 후 모험가는 에리카로부터 편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708] 모험가는 망자의 협곡에 있던 로이, 에리카와 오랜만에 만나는데,[709] 현재 그림시커의 사정[710]과 만나는 사람마다 문전박대하는 솔도로스의 모습이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한다. 또한 현재 분열된 그림시커를 하나로 이끌 사람은 솔도로스 밖에 없다며 만나달라고 부탁받는다.

그리고 절망에 탑에서 들어가니 아젤리아의 죽음을 방치했다고 격분해 덤벼오는 '금발의 타일러'를 제압한다. 곧이어 나타난 '마탄 6 레이나'가 타일러를 제지시키며[711] 모험가를 안내하고 싶지만 현재 절망의 탑의 상황이 안좋아 안내할 수 없다는 것에 사과하며 폭발음이 들린 곳으로 떠나는데, 모험가도 의아해하지만 아젤리아의 유언을 실행하는 게 급선무라며 우선 솔도로스를 만나러 간다.

타일러를 이어 이번에는 '솟아오른자 오도'가 덤벼온다. 아젤리아를 지켜주지 못한 울분을 모험가에게 풀어보지만 모험가도 이조차 제압한다. 오도는 그저 쓸데없는 화풀이라는 것은 알지만 비어버린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한탄하며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타난 자는 '풍월주 비화랑'. 그는 아젤리아의 말처럼 모험가가 강한지 싸워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대련을 마치자 자신은 그저 떠날 때가 왔을 뿐, 위에 안내자가 있으니 가보라며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나타난 안내자는 다름아닌 '신검 양얼'. 그의 안내로 솔도로스와 마주하는데, 검으로 대화하고 싶다는 그에 말에 따라 합을 겨루지만 "극 발검술 : 무형참"이라는 기술에 밀려 모험가는 패배한다. 그리고 솔도로스는 모험가의 눈과 마주하며 앞서 무기를 맞댄 것으로 감정과 마음을 읽은 덕분에 모험가가 하고 싶었던 말과 그녀의 유언을 느끼고 납득한다. 모험가는 이런 솔도로스의 반응에 어리둥절한 뿐이지만 양얼은 그저 모든게 잘 되었을 뿐이라고 알려준다. 솔도로스가 움직이자 모험가는 탑을 내려가 에리카와 로이에게 이를 전달한다. 그리고 솔도로스는 심사숙고 끝에 자신을 따르는 자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강경파들이 절망의 탑을 나가자 절망의 탑, 정식명칭 제네시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젤리아의 시신을 싣고 하늘로 사라지게 된다.

모든게 잘 마무리된 줄 알았지만 마탄 6 레이나가 다시 한번 연락해오는데,[712] 곧장 절망의 탑이 위치한 곳으로 이동하니 그곳에서 레이나와 탑의 주민이었던 자들[713]을 레이나가 손수 처리하고 있었다. 모험가가 떠난 이후 절망의 탑은 본래 있었던 위치로 이동했는데, 대부분의 주민들은 솔도로스와 함께 떠나기로 했으나, 일부는 다른 길로 떠나길 원했다. 솔도로스는 이들을 딱히 억지로 끌고갈 생각은 없었기에 떠나는 것을 허락했는데, 문제는 그들 중 극악무도한 악인들도 섞여있다는 것. 레이나를 포함한 몇몇 인원들이 이들을 제압하던 것이 절망의 탑을 오르던 중 들었던 폭발음의 정체였다. 문제는 그 악인들이 예상 외로 많았던 것으로 제압하는 인원들만으론 상층에 있던 자들까지 싸우기 벅찬 나머지 모험가를 불렀다고 한다. 레이나는 앞서 도와준 것도 있으니 빚을 갚아달라는 말에 모험가는 지체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도와준다.

그리고 레이나와 함께하는 인원들과 함께 극악인들을 잡아서 유폐의 나락으로 처넣는다. 본래 절망의 탑, 정식명칭 '제네시스'의 아래에는 발사대가 있지만 그 아래에는 감옥과도 같은 공간과 더불어 제네시스에 구성된 것과 비슷한 과학 기술과 마법으로 구속시켰다는 것을 알려준다.

5.3. 차원의 폭풍, 혼란에 빠진 아라드

천계에서의 모든 사건을 마무리지은 모험가. 허나 혼란은 겐트에만 한하지 않았다. 사르포자가 일으킨 차원의 폭풍이 천계에도 확실하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거대한 폭풍은 젤바와 이튼 사이의 바다에 휘몰아쳤고, 폭풍속의 차원에서 본적도 없는 이계의 생물들이 나오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이에 모험가는 차원의 폭풍을 조사하기 위해 필라시아에 오르고, 그곳에서 함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리아 리히터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차원의 폭풍과 가장 가까운 에를록스에 도착한 모험가는 사령관 운 라이오닐과 휴 피츠래리를 만나고, 차원에 대한 지식이 있는 미쉘까지 호출하여 폭풍 속의 차원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다 폭풍 속의 차원을 조각내며 돌아다니는 이계의 생물체 프리온과 조우하게 되고, 모험가는 프리온을 해치워 차원의 혼란을 약간이나마 잠재운다.
모험가님! 저, 저길 좀 보시어요. 뭔가 이상하옵니다!
아랫 세계는 원래 이런 것이옵니까? 세상에...
그러나 모험가는 차원의 폭풍을 바라보며 불길함을 감추지 못한다. 이렇게 큰 폭풍이라면 분명 아라드에도 혼란이 생길터. 걱정과 함께 모험가는 필라시아호를 타고 아라드로 내려오지만, 모험가의 눈에 보이는 광경은 거대한 차원의 폭풍이 아라드에 혼란을 가져다 주는 광경이었다. 이때 리아는 차원이 폭풍이 몰아치는 아라드를 보며 원래 아라드가 저런곳이냐고 묻고 모험가는 이 난장판을 보고 기가 막혀 할말을 잃는다.

또 다른 문제는 차원의 폭풍으로 인해 시간과 공간마저도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아이리스는 개인적으로 확인할 것이 있다며 우선 모험가를 시란에게 보낸다. 마침 시란 역시 차원의 폭풍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 모험가를 찾으려던 차였고, 모험가로부터 사정을 들은 시란도 곧바로 시간의 문으로 들어가서 차원의 폭풍으로 생긴 영향을 조사한다. 조사를 마친 두 사람 앞에는 차원의 균열을 타고서 같은 시공간에 도착한 아이리스가 나타나는데, 이에 시란은 시간의 문과 차원의 균열이라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들어온 사람들끼리 어떻게 만나느냐며 혼란에 빠진다. 이 이야기는 각자 들어온 지점으로 돌아가서 웨스트코스트 마법사 길드에 모인 후에 이야기를 잇는데, 바로 차원의 폭풍으로 인해 각각의 시간과 차원의 경계를 나누던 선이 점점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 인해서 차원을 뛰어넘는 존재들까지도 이 세계에 간섭할 수도 있다는 위기로도 직결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모험가와 시란은 에를록스에 탑승하여 그 지역을 확인하기로 한다.

그 차원의 균열 속에서 바로 타임로드 메멧을 만나서 앞장서고 아이리스 역시 차원의 균열을 타고 넘어와서 두 사람을 돕기로 한다. 차원의 존재를 몰아낸 후,[714] 시란과 아이리스는 타임로드들에게도 조력해줄 것을 요청하나, 메멧은 이들을 어느 정도 신뢰하며 현재로썬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순순히 협력하지만 다른 타임로드들은 이전에 시간의 문에서 화려하게 깽판을 친 전적이 있는 세 사람을 믿지 못하기에 그들을 설득하러 가지만 신뢰에 금이 가지 않게 주의하라고 경고를 남긴다.

시란은 앞으로도 균열을 넘어오는 존재들을 계속해서 막기 위해 나서고[715], 아이리스는 모험가를 잠시 불러내어 자신도 시란과 함께 그들을 막으며 그들이 누구인지, 또한 무엇을 노리고 넘어오려 하는지 조사하려 함을 전하며 모험가의 여정을 응원한다.

5.4. 되살아난 저주, 홍옥의 저주

5.5. 서쪽 하늘로, 에테르나

5.6. 균형의 중재자

모험가는 거리의 상인들이 쇼난에서 아이리스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바하이트에서 시란이 타임로드들이 심상치 않다는 말과 메멧이 찾아왔던 것을 떠올려 쇼난으로 향한다. 시란을 만난 모험가는 시란에게서 타임로드들이 사라지고, 메멧 마저 '왜곡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모험가는 타임로드들의 흔적을 찾기위해 시간의 문에 들어서지만 외부에서 시간의 문을 조절하기로 했던 시란을 내부에서 만나게 된다. 각각 비명굴, 마계진입 전, 바하이트 사건 이후의 시란으로 모험가는 공간의 왜곡됨을 느낀다.

타임로드들은 초월자 중 누군가 개입한 것 같으며, 과거의 왜곡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 초월자는 타임로드들을 배제하기 위해 시간의 문과 연결을 끊고 이에 메멧은 클리파에게 차원을 다룰 수 있는 능력으로 잠시나마 회피하여 모험가를 찾아가라는 말을 남긴채 메멧과 바스턴의 시간이 멈춘다.

왜곡된 시간대의 시란을 본 모험가는 밖으로 나와 시란과 아이리스와 상의하는데 도중 휴 피츠래리에게서 연락이 오는데 휴는 차원의 폭풍에 차원의 균열과는 또 다른 이질적인 공간이지만 아라드와 같은 느낌의 공간이 발견 됐다며 모험가 일행을 에를록스로 호출하여 차원의 균열 조사를 맡긴다.

새로운 차원의 균열에 들어온 일행은 '관조의 시종'과 '균형의 시선'을 무찌르고 나아가는데 '항아리에 갇힌 가이즈'라는 기계와 싸운 후 기계가 본인의 의지가 아닌 무언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여전히 공간이 뿜는 기운이 그대로라는 것을 깨달아 아직 이공간에 본래 주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타임로드들을 배제시키고 이공간을 만든 인물이 동일인물이라면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며 에를록스로 복귀한다.

에를록스로 복귀하자 모험가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의 시간이 멈추고, 갑작스럽게 클리파가 나타나 초월자들이 현세에 개입하는 경우는 '현재의 누군가가 과거로 돌아가 시간선에 큰 왜곡을 가져올 사건을 일으키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드물다고 말하며 앞서 만난 항아리의 갇힌 자 또한 균형을 해친 죄인이라며 모험가는 본의는 아니었지만 균형을 해쳤기 때문에 초월자(중재자) 입장에선 모험가 또한 죄인으로 모험가를 만나보고 싶어 모험가의 시간은 멈추지 않은 것 이라며 중재자를 만나라는 말을 남긴 채 클리파의 시간도 멈추게 된다.

시간의 균열에 들어선 모험가는 과거의 발생했던 사건들을 보며, 중재자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보석술사 툴리체'라는 죄인을 잡자 중재자는 시체에 빙의하여 모험가 앞에 나타난다. 중재자는 자신을 세계의 균형이자 하나의 선, 조율자이자 심판자인 존재.라고 말하며, 모험가가 일으킨 왜곡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 결과는 모험가가 최선을 다해서 왜곡을 저지했다고 믿었던 과거의 왜곡된 시간대가 본래의 역사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플레인이 된 것이었다. 즉 나멘로스로부터 기계 혁명까지의 시나리오가 새로운 플레인으로 탄생한 것이다.

중재자는 모험가에게 왜곡 조차 수습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라고 말하며 이 곳의 죄인들처럼 모험가를 이 곳을 떠도는 죄인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모험가의 기억 속 뜻 밖의 인물을 발견하곤 더 지켜보고자 물러난다.

모험가는 휴와의 대화를 마치고 쇼난으로 나머지 일행을 만나러 간다. 시란은 타임로드의 기운이 다시금 느껴진다며 시간의 문으로 향하지만 타임로드들이 먼저 찾아온다. 메멧은 왜곡은 또 다른 씨앗이 되어 안정되었다고 말하며 균열에서 만난 존재의 정확한 정체를 모르는 모험가에게 그는 균형의 중재자인 초월자라고 설명한다. 또한 초월자에게 죄인으로 낙인찍혔는데 살아 돌아 온 것을 의아해하자 모험가는 내부에서의 일을 말한다. 이야기를 들은 시란은 왜곡된 시간의 천계가 새로운 세상이 되었는지 묻는데 메멧이 또 하나의 차원, 즉 새로운 플레인이 갈라져 나온 것이라고 확답한다. 초월자가 어땠는지 묻는 시란에게 모험가는 차원회랑에서 만난 어비스와 비슷한 기운을 느꼈다고 답하며 스토리는 마무리 된다.

한편, 어떤 공간 속에서 일리아 아니스는 균형의 중재자마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끼고 이제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일리아는 아니스에게 아라드에 꽤 오래 머물러 정이 들지 않았는지 묻지만 아니스는 나이트의 사명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대화 도중 돌아온 레이진이 갑자기 나타나 그녀들에게 균형의 중재자, 아니 초월자 아이데르에 대해 증명을 부탁한다.

6. 삭제된 스토리

6.1. 다른 차원의 아라드, 미러 아라드

그리고 차원의 틈을 계속 헤맨 결과 스톰 패스로 떨어졌다. 주변을 살피다 아간조를 보며 반가워하지만 어째서인지 아간조가 자신을 몰라보며 공격해오자 모험가는 열심히 해명해보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그저 계속해서 공격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어째서인지 모습이 다른 미쉘이 나타나 아간조가 공격을 거두자 그때서야 서로 사정을 설명하게 된다. 모험가는 스톰 패스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와 모습은 비슷하나 실제로는 다른 평행 세계 미러 아라드로 이동한 것이었다. 또한 이곳에서 대전이의 여파로 공국이 없어졌다는 것과 검은 악몽이 활개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심지어 그 검은 악몽이 모험가가 헤매던 차원의 틈새가 닫히지 않아 본래의 아라드로 침투하고 있었다. 이런 비상 사태에 미러 아라드의 미셸의 도움으로 원래 차원으로 돌아가 아젤리아와 미셸에게 사정을 설명한 후 양쪽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우선 정보를 모으기 위해 정령들이 폭주하던 아브노바로 향해 그곳에서 정령들을 진정시키던 중 차원의 조각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차원의 틈에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알게되자 또다른 조각이 있을 곳으로 추정되던 대전이의 여파에 직격당해 멸망한 벨마이어 공국의 시가지였던 멜트다운으로 향해 그곳에서 두번째 조각을 발견한다.

또다시 조각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던 중 역천의 폭포로 향했고 그곳에서 GBL과 반과 제국군, 그리고 로터스의 정신지배로 인해 저지른 실수로 큰 트라우마로 남은 그녀 레니를 다시금 만나게 된다.[716] 처음엔 죄책감 때문에 굳어버리고 제대로 말도 못하나 일단 여기선 서로 처음보는 사이임을 떠올리고선 적당히 통성명을 한 뒤 자리를 비운다.

이후 미러 아라드에서도 다시금 로터스가 부활하고 있음을 알게 되자 로터스 토벌대가 조직되고 모험가 또한 토벌대에 들어 시란, 반, 아간조와 함께 로터스 쪽으로 향하던 길에 길을 잃어버린 레니를 발견하고 그녀를 둥지 밖으로 돌려보내려 하던 길[717] 하츠를 만나며 레니를 하츠에게 인계해준 뒤[718] 다시 로터스에게 향한다. 비록 본인의 의지로 죽인 것도 아니었고, 이 레니는 그 레니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어쨋든 '레니'를 이번엔 살려내는데 성공한 모험가는 죄책감을 일부나마 덜어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로터스의 앞에 도달하나 본래 세계와 다르게 몸 전체를 온전히 다룰수 있게 된 로터스를 상대로 고전하면서도 오랫동안 물에 있지 못해 약해졌다는 점 덕분에 가까스로 쓰러트리는데 성공한다. 로터스는 죽어가면서 원래 세계와 동일하게 유언을 남기려 했으나 갑작스럽게 모험가의 육체에서 빠져나온 빛이 검은 악몽이 흘러나오는 차원의 틈으로 들어갔고, 이때 검은 악몽이 새어나오는 걸 막고 있던 미쉘 모나헌과 아젤리아 로트는 빛에서 나온 강력한 에너지의 힘을 빌려 틈을 닫는다. 그리고 로터스는 그 광경을 보고는 "네놈,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있는 거냐! 설마··· 네놈은··· 네놈들··· 네놈들이!!" 라고 광분하며 사망한다.[719]

결국 로터스의 죽음으로 모든 사태가 끝났고, 검은 악몽을 유입하던 차원의 틈새가 닫혀버린 상태에서 가까스로 미쉘과 아젤리아가 모험가가 이동된 좌표를 찾은 덕분에 둘이 열어놓은 차원의 문이 열리자 미러 아라드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본래의 세계로 돌아온다


[1] DFU에서도 상당히 모호하다. 안트베르 협곡처럼 오래된 던전들은 모험가'들'을 언급하고 있지만, 근래 나온 던전들 파티 여부를 말하지 않고 있다. [2] DFU의 웨펀마스터 솔도로스 문서에서도 사도를 처치한 '한' 모험가를 말하고 있다. [3] 사도 성전의 기록도 마찬가지다. [4] 가령 블레이드 퀘스트에서 언급되는 '굴 구위시를 물리친 다른 모험가'는, 블레이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에선 말 그대로 그냥 '굴 구위시를 물리친 엑스트라가 있었다'를 암시할 뿐이다. 블레이드가 시나리오를 파티로 활약하는지 유무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이야기의 주인공도 아니다. 또한 어벤져(미스트리스) 이야기에서 K에게 조언한 인물 역시도, 그 이야기에선 K에게 조언한 엑스트라가 있었음을 암시할 뿐이다. [5] 그란플로리스에서 세리아와의 만남, 시간의 문, 필라시아 호, 노스피스 정벌 [6] 하늘성 모험, 로터스 전투, 펜네스 파견, 스카사 전투, 카르텔의 황도 2차 침공, 안톤 레이드, 루크 레이드, 마계 개척, 이시스 레이드, 마계대전, 그림시커, 시로코 레이드, 2차 검은 성전 [7] 물론 설정상 모든 캐릭터가 반푼이였던 것은 아니다. 남거너의 경우 서부 무법지대에서 카르텔의 간부를 암살할 정도의 실력자였고 여거너 역시 황도 최고의 정예부대인 황녀의 정원 출신이었다. 마창사 역시 제국 투기장의 챔피언 출신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4인의 웨펀마스터나 G.S.D 같이 명성을 쌓은 등급은 확실히 아니고 그저 싹수가 보이는 루키 정도의 수준이었다. [8] 세리아는 느닷없이 껴버린 모험가에게 미안해하고, 라이너스도 염치는 없지만 세리아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면 같이 동행해 줄 수 없냐고 부탁한 것. 오히려 모험가가 너무 흔쾌히 허락해서 두사람이 더 당황하고 미안해 할 지경이었다. [9] 모험가는 목도리를 처음하는지 불편하다면서 벗을려던 것을 세리아가 감기 걸리면 안 된다고 말렸다. [10] 제국에 원한이 있는 여귀검사 한정으로는 대사가 좀 다른데, 원래라면 제국에 좋은 일을 하고싶지 않지만 일단 당장 저들은 자신을 못알아보고 있고 여기서 난리처봐야 얻을 것도 없으니 당장은 한 팔 거들어 준다는 식으로 협조하기로 한다. [11] 샤란이 문전박대한 이유는 최근들어 로저 레빈과 관련된 인물들이 금전적으로 무리한 부탁을 하러 오는 게 대부분이라 모험가 일행도 마찬가지인줄 알고 오해했다고 한다. [12] 하늘성에 있는 기분나쁜 기운때문에 힘겨워해서 차라리 여기서 임무 때려치면 안 되냐고 한탄하자, 하츠는 책임질 수 있으면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한마디 거들자 서러워서 못살겠다고 울상짓는 반의 캐미가 볼만하다. [13] 세리아가 GSD에 대해선 궁금해하자 아간조가 설명하길, 귀수로 고통받는 귀검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모종의 이유로 두 눈이 실명했으나 아라드 대륙에 현존하는 있는 검사 중 가장 뛰어난 분이라고 설명한다. [14] 시나리오를 진행하다 보면 '긴 발의 로터스' 퀘스트를 받고 진행하면 던전 시작때 직전 퀘스트에서 정신지배에 미약하게 당한 아간조를 아이리스의 향료로 구출한 후 모험가와 반, 아간조가 대화를 하는데 갑자기 모험가가 혼자 멋대로 움직이고 직후 화면 전체에 이상하게 희뿌연 안개가 낀채로 진행한다. 이때 로터스의 정신지배에 당한 것. [15] 레니도 반항도 안하고 무력하게 당하진 않았으나 이미 이시점에서 모험가와 레니의 실력차가 너무 커서 밀린 끝에 죽었다. [16] 자기 손으로 레니를 죽여버린 이 사건은 이후 모험가 내면의 인간적이고 약한 부분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고, 디레지에, 안톤, 루크, 이시스, 시로코, 오즈마라는 다른 사도를 줄줄이 토벌한 후에도 모험가는 레니 사건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17] 펜네스는 여왕을 따르는 온건파와 장로 사프론을 따르는 원로원들을 위시한 강경파, 이 둘로 나누어져 있다. 원래는 충돌이 거의 없었지만 메이아가 즉위한 뒤 외부와의 교류에 대한 의견 충돌이 점점 심해졌다고 한다. 펜네스 왕국은 그동안 교류에 대해서는 폐쇄적이었지만 메이아는 관습에 묶이지 않고, 외부인들과 교류하며 이러한 상황을 바꾸고 싶어 했지만 이에 사프론이 격하게 반발했고 흑요정이 아닌 다른 종족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다시말해 내분이 일어난 것이다. [18] 참고로 이 셋은 뒷골목에서 자란 소꿉친구로 친구 독왕 루이제의 부탁을 받고 왔다고 한다. 전쟁 같은 정치적인 일에 휘말리지 않기를 원한다고. [19] 사령술사의 경우 사령술사의 의지가 자신의 의지가 될 것이라면서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20] 이 유령은 악녀 리리스로 클론터의 연인이었다. 전염병이 퍼졌을 때 사망했고 아직까지 클론터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21] 패리스는 영웅 기사라서 다른 것인가라면서 생각했지만 사실 룽겔은 베누스 여신의 힘이 약간 남아 있어서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 수백년 전 이미 죽은 망자라 오래 버틸 수는 없다. [22] 펠 로스 제국 초대 황제로 과거 보로딘의 신하였다. 보로딘이 죽음의 신 우시르를 신봉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그를 배신해 고대 왕국을 멸망시켜 펠 로스 제국을 건국한 뒤 우시르 교단을 탄압했다. 그의 사후에도 탄압은 계속되었다. [23] 다크템플러의 경우 보로딘이 우시르 기사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보고 우시르 교단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안도하는 한편, 다시한번 신앙을 설파하고자 행진하고자 했지만 다크템플러가 죽은 그가 해야할 일이 아니라고 막아세우며 대결하게 된다. 모험가가 자신과의 싸움으로 한층 능숙해지자 기사를 칭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인정하지만 그걸로 우시르 교단을 다시 일으킬 수 없다고 지적하나, 다크템플러는 신념대로 움직일 뿐이며, 보로딘은 일개의 기사가 우시르의 뜻을 칭한다는 오만함에도 불구하고 우시르의 기사답다고 칭찬한 뒤 다시 잠든다. [24] 훗날 수쥬국 또한 그림시커 때문에 피해를 본 공통점이 있어 펜네스와 서로 협업하게 되면서 공국과 마찬가지로 우호적인 관계가 되어간다. [25] 본래 이들은 현상금 사냥꾼으로 부터 도주하기 위해 숨어살고 있었고 전염병 사태가 터지자 미쉘이 녹색 도시만큼은 자신의 염력으로 지켜내던 중이었다. 모험가도 처음 그곳에 오자 다른 사이퍼들은 현상금 사냥꾼인줄 알고 공격했지만 미쉘은 모험가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도와주게 되었다. [26] 이때 루이제와 아젤리아는 서로를 보고 놀란 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대화했다. 루이제는 아젤리아에게 뒷골목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일이 이 지경까지 갔다고 하자 아젤리아도 처음엔 사도의 처우를 두고 의견이 갈린 터라 반목했으나 디레지에가 존재자체만으로 만들어내는 참상을 보고 결국 그림시커들마저 적어도 디레지에만큼은 그냥 둘 수 없다 판단해 모험가에게 협력하기로 하고 루이제도 수긍한 뒤 협조하기로 한다. [27] 그나마 어떻게든 쓰러트렸다는 로터스, 스카사와 달리 이 당시 모험자는 디레지에의 독기탓에 저 3명의 버프를 받고도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정도였다. [28] 뒤이어 프리스트 교단에게 전언을 하는데 이런 식으로 소란을 피우려면 다시는 오지 말라는 으름장을 놓는다. [29] 공국도 반투족의 부족장이 직접 현재 사정을 설명해준 신빙성으로 스카사의 폭주를 알게되자 당장 반투족이 무너지면 그 다음은 자신들이라는 명분과 반투족 측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해오는 체면도 있어서 지원군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30] 이때 스카사는 죽어가면서 자신의 주인이 죽는 꿈을 꾸었다고 하자 브왕가는 스카사에게 바칼과 함께 꿈속에서 영원히 깨지 말라고 비꼰다. [31] 단 반은 생각보다 자주 동행하지 못했다. [32] 다만 주둔지 야습건은 의문스럽고 찝찝한 구석이 많은데, 실버스푼 용병단은 오랜세월 카르텔과 싸워온 젤딘이 그 이름조차 모르는 걸 보면 이전엔 주변에서 날뛴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이 된다. 실제로 단장들의 대사를 보면 카르텔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이 공백을 때우고자 최근에서야 계약 맺고 들어온 것이고 단원들중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이 많아 주둔지 경비병으로나 쓰이던 수준이었고 계약 자체도 순전히 자의로 한 게 아닌 카르텔에 의해 반강제로 이루어진 것. 다만 베릭트는 틀린 말이 아니긴 했지만 모험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그놈들의 역할과 의도가 어쨌던 카르텔이랑 손잡았으니 처리해야할 대상이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33] 젤딘도 살면서 이런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었다며 기뻐한다. [34] 제국군은 마가타로만 오갈수 있는 특성상 많은 수가 상륙하기 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선발대로 반을 포함한 일부만 먼저 와있던 상황이었다. 반조차 여러 사정상 계속 도와줄순 없는터라 몇몇 국면에만 모험가와 함께 날뛰었다. [35] 이 과정에서 카르텔이 죽은 자들을 사이보그로 개조하여 다시금 전투원으로 부린다는 것을 깨닫고 치를 떤다. [36] 오리진 이전엔 멜빈에게 자백제를 받아서 플라틴에게 사용해 정보를 캐내는 것이었다. 이때 멜빈은 자백제 사용을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 보통이 아니라 어쩔수 없이 순응했다. 대신 반드시 원 목적인 플라틴에게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할 것을 거듭 강조하며 주의를 준다. 오리진 이후로는 멜빈 대신 닐스가 자백제를 쓰는 것에 떨떠름해한다. [37] 반도 사이보그를 처음 보았는지 신기해했다. [38] 시기상 카르텔의 1차 황도 침공이 있었던 때다. 1차 황도 침공은 아라드력 992부터 994년까지 일어난 전쟁이다. 또한 아라드력 992년은 모험가 캐릭터가 모험을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39] 그 와중에 중사 메이윈도 당했고 이를 계기로 전역하게 된다. [40] 설정상 모험가가 오기 전부터 시작됐던 2차 침공은 아라드력 기준 999년에 시작된 일이고 모험가는 1002년에 천계로 와서 1년도 지나기 전에 카르텔을 뿌리째 소멸시키는데 성공한 것. [41] 전멸한 건 아니다. 현재의 카르텔을 만드는데 일조한 매드 사이언티스트 지젤 로건과 카르텔에 일종의 용병으로서 조력하던 세례 요한 및 그를 따르는 사장일귀등 간부급 조직원들을 포함해 잔당들은 생존한채 어디론가 퇴각했다. [42] 이때 아스카는 시궁창 공주 패리스와 대결해 무승부로 끝났고 그녀의 눈 부근에 큰 상처를 입혀 패리스에게 어릴 적 트라우마(어릴 적 쓰레기통을 뒤지다 근처를 지나던 귀부인들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그때부터 부유층들을 혐오했다.)보다 더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때부터 둘은 서로 악연으로 엮인다. [43] 거룡 네이트람이 아라드로 내려와 점거했던 산이었지만 이제 막 즉위한 아스카가 토벌대를 꾸려 모험가가 수쥬에 당도하기도 전에 네이트람을 토벌했다. [44] 플레이어야 제 3자의 시점에서 볼 수 있으니 아이리스의 수상함을 알 수 있지만, 모험가의 입장에선 사도와 싸우거나 혹은 길이 막혔을 때 마다 아이리스의 도움을 받았기에 절대 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45] 게임 시나리오에선 간간히 등장해서 그런데 설정상 점술이나 조언등을 통해 개인부터 국가까지 이바지한 바가 많다고 한다. 특히 제국의 고위직 귀족, 혹은 흑요정들(특히 원로원)이 아이리스의 점술을 매우 신뢰하고 있었고 이것들이 아이리스의 명성이자 업적이 된 것. 이는 아이리스가 원한 선행이기도 했지만, 그 근본은 흑막에게 조종당해 흑막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연막이자 반석일 뿐이었기에 결국 아이리스에게 전부 비극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46] 서브퀘스트가 존재하던 시절엔 이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탓에 자신들이 시간여행자임을 입증하기 위해 여러 아이템을 가져오는 서브퀘스트가 있었다. 또한 아이리스 불신파중에서도 대표격인 메이아 여왕은 이전부터 수상했다며 당장 그년을 잡아와 처형해야 한다며 성을 냈다. [47] 번역: 그게 저 녀석들에게 통할 거라 생각합니까? [48] 이때 모두들 침통한 표정으로 듣고 있으며 여마법사와 나이트는 눈물을 흘린다. [49] 과거 시간의 문 - 레퀴엠은 이 진혼곡의 영향으로 열린 던전이라는 설정이었다. [50] 예로부터 천계인들 사이에 천계를 괴롭혔던 한 거인이 죽은 뒤, 섬이 되었다는 신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그 거인의 이름이 젤바였고 천계인들은 안톤이 그 젤바와 행적이 매우 비슷하기에 안톤의 사체로 만들어진 화산섬을 젤바로 칭한다. [51] 그림시커 루트와는 달리 나머지 두 세력의 경우 루크가 설득을 듣지않고 그대로 하던 일을 행하면서 모험가에게 싸움을 거는 상황이라 설득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대사가 이렇게 바뀐다. 마지막엔 힐더에게 테라의 복구는 불가능한 망상임을 말한다. [52] 단, 정말 죽은 것인지 이견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내용은 아젤리아 로트 시모나 항목 참조. [53] 결정적으로 돌풍지대에 오는 길 자체가 모험가에 준할 힘이 없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짓이었다. 무력해 보이는 라라가 상처없이 이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 [54] 이때 이클립스는 카시야스 자신의 분신 사용을 허가 받는다. [55] 시간이 흐른 뒤 카시야스는 시로코의 사념을 전달받고 계약을 해지한 뒤 케이트와 작별하고 아라드로 떠난다. [56] 본래 노예라 이름이 없었기에 파이가 지어주었다. [57] 목적은 잊지않았지만 처참한 노예들의 모습에 참다못해 싸우기로 결심하면서 염탐으로 정보 수집하는 건 포기했다. 대신 카쉬파 두들겨 패면서 여유가 있을 때 정보를 물어보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워낙 요란하고 화려하게 눈에 보이는 카쉬파 조직원들을 죄다 박살내자 카쉬파에 분노하던 코브조차 뭐하는 짓이냐고 기겁&질책할 정도로 때려부쉈다. [58] 모험가는 우선 두 검치호 형제가 적의가 없다는 사실에 뭔가 정보를 캘수 있지 않을까해서 따라가던 중에 파이와 세베린은 모험가가 잡힌 줄 알고 기겁했다. 실제로는 모험가에게 오해를 산 두 형제는 모험가에게 신나게 쥐어 터진 후 찾아온 이유를 해명한 상태였다. 애초에 이 시점의 모험가가 꼴랑 그런 애송이들한테 잡히는 게 어이 없지만. [59] 코브와 세베린을 딜러 이론제가 잡아놔 그 목숨으로 협박했다. [60] 레이드에서 재등장 하는 걸로 보아 지드라콘은 이때 죽진 않았다. [61] 테이베르스 - 무너진 낙원 당시 스레니콘은 프렉세스가 알케도에게 잠식된 줄 알고 모험가와 함께 테이베르스로 찾아갔던 거지만 그때는 시기가 엇갈리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 모험가는 스레니콘에게 알케토의 이야기는 들었지만 누군지 제대로 몰라서 속아버렸다. [62] 사실 스케일은 훨씬 크다. 바칼조차 두려워한 카인과 무승부를 낸 프레이와 호각이자 반쪽인 이시스인데다, 준 사도 급에 위치한 다수의 추종자들에, 로터스에 버금가는 정신지배까지 가지고 있어 더욱 최악이었다. 이 때문에 모험가에게 있어선 지금까지 싸워온 사도들 중 가장 전력차가 크다. 심지어 더 최악인 것은 프레이가 이시스에게 당장 쓸 수 있는 게 모험가 밖에 안남았고 더욱이 보태 줄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프레이에게 남은 전력이 모험가, 스레니콘, 루프송, 블라섬, 알렉산드라, 그리고 추종자들과 우호 세력이었는데, 이시스의 알을 추적 중에 토벌단이 절멸당해 추종자들과 우호 세력이 약화됐고 하필 주요 전력인 블라섬과 알렉산드라가 이시스에게 타락한 탓에 프레이가 쓸 수 있는 건 모험가, 스레니콘, 루프송, 마계에 있는 추종자에 우호세력 조금 밖에 없었다. 더욱 환장할 건 시간도 없는데 타락한 테이베르스의 주민들이 마계에 전부 온 만큼 이들을 막을 전력과 이시스에게 보내야할 전력을 나눠야 했다. 결국 이시스에게 쓸 수 있는 건 모험가들에 보조해 줄 스레니콘과 루프송 뿐이었다. 그나마 루호스가 레이드 중에 등장해 도와주었지만 이마저도 미봉책 정도였다. [63] 차라리 모험가가 이시스의 주요전력을 토벌해 길을 열면 프레이가 이시스와 일기토를 벌이는 시나리오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모험가가 이시스를 상대하는 것보다 도박성이 더 커서 현실성이 없었다. 프레이도 이시스와 마찬가지로 몸상태가 안좋긴 마찬가지라 이시스를 제압할 수 있는지 미지수고 설령 제압한다해도 프레이가 너무 약해져서 흡수할 수도 없다. 결국 쓸 수 있는 패는 적고 모험가가 이시스를 상대해 약화시킨다는 차선책조차 성공여부를 확신할 수 없던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였던 셈. [64] 심지어 시나리오 스토리의 추가후 밝혀진 사실은 이시스는 겨우 육체만 재구성한 상태라 힘을 쓰면 심한 반동이 오는데도 모험가를 상대로 봐주면서 싸우는 게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이시스는 자신처럼 죽음을 이끄는데도 모두가 따르며 다른 이의 삶을 위해 죽음을 짊어지고 시련으로 달려가는 모험가를 보며 배척당해 소멸의 위기에 몰렸던 자신이 모험가를 이해한다면 다시는 외면 받지 않을 거라 생각해 자신의 억울함과 분노를 모험가에게 설파하며 일방적으로 몰아붙혔다. 그 와중에 죽지 않게 하려고 힘 조절을 할 정도. [65] 힘을 쓸 때마다 반동 대미지가 올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이는 게임 상에서 패턴 파훼 후 방어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구현되었으며, 이 정도 너프는 죽기 직전이었던 시로코, 로터스에 버금가는 정도다. [66] 알케토에게 당한 상처가 스레니콘의 속력으로 인해 벌어져서 괴로워함에도 불구하고 동행했다. [67] 어찌나 끔찍한 광경이었는지 아서는 피를 흘리면서 처참하게 끌려가며 고통에 찬 목소리로 알케토를 부르짖던 알렉산드라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PTSD 반응을 보인다. [68]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모험가는 어떻게든 괜찮았지만 앞서 전투 대미지를 회복못한 상태로 연전을 벌인 니우는 이때 무릎이 풀려버리고 만다. [69] 모험가는 그런 소중한 이름에 에리스가 무슨 뜻이냐고 묻지만 사실 켈리도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한다. 여기저기 뒤지면서 먹을 걸 찾던 도중에 우연히 발견한 글자였는데 생긴게 예뻐서 에리스라는 이름에 꽂혔다고 한다. [70] 모험가도 처음에 켈리에 대한 경계태세가 무색스럽게도 켈리를 부축하며 숨소리가 서서히 약해질때마다 그녀를 부르며 목숨을 다잡아주는 모습은 아련하기까지 하다. [71] 친하게 지내던 테이베르스 주민들에게 간절히 이름이 불려졌음에도 광기에 빠졌고 하느데, 켈리는 저 멀리서 고통에 신음함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심지어 진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불러준 목소리 덕분에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볼때 켈리가 조디악에게 가진 마음은 이시스의 기운조차 일순간 내몰아낼 정도로 거의 독실한 신앙에 가까울 강력한 믿음이었던 모양이다. [72] 남의 별에 와서 행패를 부린 꼴이라 어지간히도 면목이 없는지라 "자비에 기댄 염치없는 부탁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힐 정도였다. 모험가가 호구라서 망정이지... [73] 즉, 모험가는 투사 쿠가이 전에서 트리투라가 제정신을 차릴 가능성이 보이자 이시스에게 세뇌된 테이베르스의 주민들을 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민들 단 한명도 죽이지 않고 제압한 것이 트리투라의 입을 통해 공식화 한 것. 오늘도 모험가는 스스로 고생길을 열어버립니다. [74] 조디악의 별빛으로 치료되어 다행히 죽음의 운명을 피했다고 한다. [75] 또한 조디악의 남은 별빛을 뿌려 바람의 길을 따라 살아남은 이들의 정신을 깨워 함께 테이베르스에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76] 홀로 있는 니우를 걱정한 모험가지만 아서는 웃으면서 오히려 혼자라면 그 누구보다 강한 게 그녀라고 덧붙힌다. [77] 아서도 싸워보고 나니 블라섬이 자애롭기만 한 분인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강한 줄은 몰랐다고 한탄한다. [78] 금시사 트리투라와 별의 수호자 조디악이 이시스에게 가는 길을 열어준다는 것을 실행한 것이다. [79] 말이 전투지 사실상 이시스가 자신의 억울함과 분노를 모험가에게 설파하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것에 가깝다. 모험가가 죽게 하지 않기 위해 힘 조절을 한 것은 덤. [80] 하지만 이 일방적인 전투가 의미없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시스는 적당히 모험가를 제압하려고 했지만 그 모험가가 오히려 이시스가 놀랄 정도로 버텨내고 덤벼드는 탓에 계속 싸우다가 이시스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시스는 권능을 사용할 때마다 무리가 오는 육체, 회복과 안정이 필요한 상태에서 모험가와 계속된 일방적인 싸움에서도 분명 우위에 있었지만 이때 진정 싸워야할 적은 모험가 뿐만 아니라 프레이가 더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을 망각한 탓에 결국 모험가를 빠르게 처분하지 않은 것이 이시스에겐 최대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81] 애초에 이시스가 모험가에게 질문한 것도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이시스는 모험가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했지만 사실 자세히 파고들면 닮은 구석 전혀 없다. 모험가는 인간에서 성장해 각자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모험하다가 사건이 터지면 옳은 곳에 힘을 쓰다보니 강해지고 그런 행적들이 모여 타인들에게 영웅으로 칭송된 것이다. 오히려 모험가는 주변에서 아무리 영웅이라 추켜세워도 스스로에겐 한번도 이를 긍정한 적이 없었다. 반대로 이시스는 신적인 존재로 태어나 자신의 사명인 생명의 죽음과 안식에 힘쓰기만 했을 뿐이라 모험가처럼 시련과 마주하며 무언가 한 것은 없었다. 즉, 겉보기만 비슷할 뿐 내실은 완전 다른 존재라 자신의 반신이자 반대인 프레이보다 훨씬 더 닮은 구석이 없었다. [82] 프레이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에서 말도 안될 정도로 기적같은 상황이 몇번이나 일어났는데, 순서대로 적어보면 일단 모험가가 테이베르스 주민들을 최대한 죽이지 않고 제압만하는 덕분에 테이베르스 측에서도 피해가 최소화되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모험가가 우연히 만난 에리스 켈리의 도움, 그리고 그 인연이 별의 수호자 조디악에게 희생에 닿게되었지만 그 덕분에 이시스에게 세뇌된 상태에서 저항하던 테이베르스 주민들을 대거 물리는데 성공하게 된다. 사실상 이때부터 신경써야할 점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허나 그 상태에서도 이시스를 호위하는 정예들이 남아있었지만 모험가가 이들을 격파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상황에서 아서의 도움이 있었지만, 부상자인 아서를 신경써 주고 블라섬이나 프렉세스까지 죽이지 않고 제압만 할 정도로 자비를 보였다. 마지막엔 이시스가 모험가에게 관심을 가진 덕분에 모험가를 빠르게 처치하지 않는 점이었다. 비록 모험가가 이시스를 상대하는데 한참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계속 일어서서 이시스를 상대해준 덕분에 힘의 회복을 방해해주었고 결국에 모험가와 일행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이시스의 시선을 프레이에게 완전히 떼어놓자 기습할 여건을 만들 수 있었다. [83] 모험가는 프레이의 시선이 위엄이 넘치지지만 비애가 섞였다며 안타까워 한다. [84] 폭풍의 석궁이 이시스에게 명중하자 마자 바로 달려왔다고 한다. [85] 당연하지만 이시스의 부활이 고작 할렘 따위가 아니라 마계 전체의 안위와 직결되는 문제였기에다 너무나도 큰 스케일에 감히 맞설 생각을 한 이들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모험가라는 신성이자 영웅이 등장해 홀로 맞서 극복했으니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현실에서 목도한 셈이다. [86] 정확히는 이들이 가장 큰 축을 맡고 있기도 했지만 현실의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작은 것 하나하나 테이베르스에 있던 모두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었다고 한다. [87] 우선 아서의 말로는 이시스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다던가, 아니면 어둠의 힘이 자신을 침식한다던가 하는 최악으로 상정했던 후유증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이시스를 충분히 약화시키지 못한 탓인지 힘의 크기가 커서 갈무리하는 시간이 걸려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다고 한다. 이러면 모험가가 일을 제대로 못한 것 같지만, 애초에 본래 예정이 알로 퇴화할 정도로 약해진 이시스를 흡수할 계획에서 난데없이 이시스가 부활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변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최악으로 가정한 부작용이 없는 것만으로도 모험가는 충분히 할 일을 한 셈이다. 여기서 더 바라면 그건 도둑놈이다 [88] 이 약속은 사도의 비호 아래로 들어간 것에 그치지 않고 아서를 통해 동맹으로서의 약속이기 때문에 사도와 그 세력 하나를 통째로 얻은 거나 다름없다. 쉽게 말해서 마계에서 모험가를 건드리면 프레이가 반드시 출동한다. 혹여나 카쉬파가 무리해서 모험가를 족치려는 순간 프레이가 출동해 카쉬파를 통째로 지워버린다는 것이며 힐더가 자기를 적대하는 모험가를 처리하겠다고 수를 써도 프레이가 출동해 힐더를 제압하고 모험가가 힐더를 처리하게 돕는다는 소리다. 여기에 프레이와 마찬가지로 모험가를 도와주기 위해 따라오는 프레이의 추종자들의 모습은 덤이다. [89] 물론 프레이도 그냥 멍하니 힘을 갈무리하고만 있는 게 아니라 일거수투족 이시스의 힘이 어디서 느껴지는지 마계 전체를 감시하고 있다. 프레이는 만약 이시스의 힘이 감지되는 즉시 추종자들에게 전달하고 아서가 모험가에게 추가로 전달할 예정. [90] 나중에 파이가 해명하길 케이트가 데려간 것이 아니라 파이 본인이 참가하길 부탁했다고 한다. 당연히 케이트도 극구 말렸지만 파이는 본인이 일으킨 일을 스스로 책임지고 싶다는 의지를 막을 순 없었다. [91] 첫번째 이유는 표면적인 이유고, 아서 입장에선 파이와 마찬가지로 모험가가 카쉬파에게 찍힌 것 때문에 극구 반대했다. 파이는 참가한 상태라 어쩔 수 없지만 모험가 만이라도 불참가 한다면 최소한 몸은 사릴 수 있기 때문. [92] 신병을 요구한 이유는 조약을 깨뜨린 것에 대한 본보기로 카쉬파의 법칙대로 처벌하기 위한 것. 딱봐도 극악무도한 범죄조직답게 처참하게 죽여주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다만 카지노 내분에 책임을 묻는다면 당연 모험가가 크다. 카쉬파의 간부들과 졸병들을 쓰러트린건 대부분 모험가의 행동이다. 하지만 모험가는 회합에 참여했다 해도 마계의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외부인이며 대표가 아닌 참관인의 자격이라 파이와는 입장이 달라 회합의 규율로 모험가를 엮을 수 없기 때문에 모험가는 요구하지 않았다. [93] 새컨드 팩트와 테라코타는 이시스의 알에 이끌려 참가를 하지만, 론과 고대 도서관의 모니카는 이시스의 알에 관심을 두긴 하나 자신들의 세력이 승리 하더라도 파이의 안전은 보장할 것이라고 단단히 못박는다. 케이트의 서클 메이지와 니우의 수호자들은 당연히 파이를 지키기 위해 참가. [94] 이때 양손에 이식한 어비스가 심각하게 파손되었고 결국 지젤이 특수 제작 건틀렛을 줘서 겨우 살아난다. 그리고 이때 정신 해방 능력을 상실했다. [95] 여기서 서클메이지와 세컨드 팩트가 적대관계와 개인적으로 스밀라가 케이트를 싫어하는 것을 보여주 듯 비꼬는 태도가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주 일품이다. [96] 그런데 발사직전에 목표위치를 잿빛 무덤인데 "아마도"라는 한마디를 발사 직전에 한 탓에 스밀라와 룸이 뭐라고 하려다가 발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참고로 탑승자들이 감상평에 의하면 모험가는 미사일이 날라오거나 탑승물이 폭발한다는 것도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별 반응없고, 스밀라는 처음에 질색하다가 기분 좋다고 환호하고, 룸은 고소공포증인지 멀미인지 속이 뒤집혀 기분 좋다는 스밀라의 말을 반박하려다 말을 잇지 못한다. [97] 전부 카쉬파 측인건 아니었는지 전쟁이 터지자마자 고대 도서관으로 이적한 자들도 많다고 하는데 대부분이 인공생명체를 연구하지 않고 순수 마도학만 배운 마법사들이라고 한다. 거기다 아예 고대 도서관에 의탁과 이적을 위해 금기의 연구를 금지한다는 성명서까지 먼저 들고 왔다고 한다. [98] 그러나 공식 웹툰 '굴레'에서 라라가 고대 도서관에서도 안전하지 못할 거라는 암시가 나오는데 라라의 꿈속에서 정체불명의 해골이 나타나는 등 서서히 검은 마수가 뻗치고 있었다. [99] 모험가는 이때서야 지젤 로건이 카쉬파에 의탁했음을 알게되었다. [100] 전부 모으지 못했는데, 마계 전체에 공격 중이었던지라 마계 연합 세력들은 카쉬파가 이스트 할렘으로 후퇴할는 낌새를 느끼자 반대로 이를 전력으로 막았다. 다만 주요전력은 결국 전부 이스트 할렘에 도착했다. [101] 시간의 문과 마찬가지로 작중 설명은 없는데 영상을 보면 모든 모험가들이 모인 것이 보인다. [102] 타고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험가를 도왔을 뿐이지만, 그래도 도움 받은 것은 사실이기에 모험가는 죽어가는 그녀를 보며 카쉬파 간부 중 유일하게 침통해한다. 이를 모르는 스밀라는 카쉬파에게 동정이라도 하냐고 비꼬자 결국 모험가도 그녀를 뒤로한다. 악인인 스밀라가 할 말은 아니긴 하다만, 우선 타고르는 극악무도한 범죄자일 뿐이며 그런 그녀를 동정하는 건 자기만족을 위한 위선밖게 안 되기에 스밀라의 말이 백번 옳다. 모험가가 지나칠 정도로 착하고 선한 자임을 강조하는 장치. [103] 이시스의 힘을 얻자 자신에게 굴욕을 준 자들에게 복수하겠다고 이를 박박 갈고 있었는데 그 대상인 니우와 모험가에게 복수가 실패했기에 분노가 더욱 컸다. [104] 이시스의 기운이 단기간에 급속히 강력해져서 정확하게 바로 탐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르포자의 공격을 막는 일순간에 프레이의 왼쪽 눈이 희미하게 붉게 빛나는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 [105] 더욱이 이 폭풍은 단순히 마계뿐만 아니라 아라드와 천계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106] 19/11/28일 업데이트로 마계 대전 이후 천궁 알렉산드라 아서의 추가 대사를 통해 차원의 폭풍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테이베르스를 강타했다는 대사를 통해 테이베르스로 확정되었다. 문제는 이때 발생한 에너지로 테이베르스가 쑥대밭이 된 것을 물론, 더이상 가망이 없을 정도의 치명타를 입고 말았다고 한다. [107] 힐더 말로는 자기 몸 하나 지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지킬 여유는 없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곁에 있던 프레이는 큰 상처탓에 더이상 몸상태가 여의치 않아 힐더의 말에 따라 몸을 추스르며 피난한다. [108] 플레이어들은 갑작스런 어비스의 폭주로 인한 차원의 폭풍은 힐더의 계략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자스라의 추가 대사에서도 차원의 폭풍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일으켰으며 진실을 말하면 어떤 늙은이에게 입이 찢어질 것이라며 대략적인 암시만 준다. [109] 이 탓에 하루아침에 수장을 잃어버린 수호자들은 조직의 운명이 풍전등화 상태가 되었다. 수호자들은 카쉬파에 대항하기 위해 모인 일종의 자경단에서 니우를 구심점으로 삼아 조직되었는데 그 구심점이 없어져서 세력 싸움은 커녕 다른 조직에 먹히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110] 말괄량이 베키도 마찬가지로 초기형 호문쿨루스로서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 [111] 테라코타의 관계자인 힐더가 엘팅 메모리얼의 데빌걸들이 호문쿨루스 연구를 했다는 것을 알게되자 분노했다는 것은 마계에서 유명한 일화인데, 어지간해서 화내지 않던 힐더가 그 정도로 화내던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라고 한다. [112] 카르텔과의 전쟁이 끝난 후 에르제는 모험가의 모험을 막을 순 없으니 하다못해 인연을 이어가며 이야기 상대를 위해 찾아와 달라고 약속했다. [113] 이때 여성 거너로 플레이하면 모험가는 당신으로 인해 황녀의 정원의 명예가 땅에 떨어져 짓밟혔다며 분노와 동시에 한탄한다. [114] 이때 무법지대 출신인 남성 거너로 플레이하면 모험가는 허크의 발언에 웃기지도 않다며 가당치 않는 반응을 보인다. [115] 베릭트의 말로는 귀족들이 왕좌가 코앞에 있으니 인내심이 바닥나 이글아이의 처형소식을 미끼로 에르제를 유인하려고 한다고 한다. 참고로 귀족들이 황녀가 사라진 것에 대해선 평민들에겐 황녀는 유람 중이라고 속이고 있는 중.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민들은 아예 내전이 있었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 [116] 베릭트는 이런 부탁에 황녀가 강단을 가지게 된 것이 기쁜 것도 있고, 카르텔과 귀족을 싫어하는 그로선 내치기 힘든 부탁이라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승낙했다. [117] 게임 내에선 귀족군과 가까워지면 한명은 “모험가라면 어쩔 수 없다, 들여보내.”, “대단한 손님이 찾아오셨군.” 라고 하기만 한다. [118] 모험가를 쓰러트리면 업적을 차지할순 없어도 천계의 대영웅이라고 불리는 모험가보다 강하다고 어필할 수 있어 휘청거리던 가문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허황된 목적이라고 묘사된다. [119] 코엔이 읍소하면서 부탁한 이유는 바로 몇년만에 다시 어머니와 재회했기 때문. [120] 잭터를 미끼로 시선을 집중시킨 후 연막 작전으로 한번에 대피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121] 근데 네빌로는 멀쩡히 돌아와 칩거에 들어가고 대체 뭘 했는지 나오지 않는다. 이부분도 설정구멍으로 많이 지적받는다. [122] 베릭트와 모험가가 모든 상황을 지켜봤음에도 이후 '잭터가 마리안을 사살했다'는 거짓 여론이 퍼진 것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123] 젤딘과 그 휘하 황도군들도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자 체포하지 못하도록 귀족파를 방해하고 있다. 다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규모나 수는 아직 미약한 모양이다. [124] 이때 부하 하나가 모험가에게 천계의 영웅이라고 경례하는데, 카르텔과 안톤 전의 대활약으로 천계에서 대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귀족군도 눈치가 보여 모험가를 제지하진 못하고 그저 윗선 보고하는 것밖에 못했다. [125] 내용 전개와 설정붕괴로 현재진행형으로 논란이 크며 황녀파에 가담한 모험가의 행보도 덩달아 빈축을 샀다. 다행히 스토리가 일부 리뉴얼되었다. [126] 모험가가 시험삼아 베어버린 병기들은 앞서 젤딘이 먼저 싸우며 고생했다고 하는데, 이를 너무 쉽게 파괴하는 모습에 떨떠름해한다. [127] 모험 퀘스트 '웨인 가의 서자'의 스토리에서도 등장한 내용이다. [128] 이 때 "이게 누구야? 우리 영웅님 납셨구만?"하는 대사가 상당히 중독성 있어 유저들 사이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 [129] 캡틴 루터 용족이라 경계받을 수 있기 때문에 레베카가 레지스탕스로서 파견왔다. 참고로 루터는 에르제에게 자신의 창조주인 바칼의 유산의 기운을 어느 정도 받고 전장에서 한 발 물러나 레베카와 통신만 주고받는다. [130] 빌리프는 모험가를 보고 진처리 치는 카르텔 잔당을 보며 겨우 한사람 가지고 무슨 소란을 피우냐 하지만, 카르텔 잔당은 그 한놈 때문에 카르텔이 무너졌다며 질색한다. 그럴만도 한 게 모험가는 사실상 단신으로 최소 2개 군단급의 거대한 카르텔 세력을 1년도 안 돼서 괴멸시켰다. 이 카르텔 잔당 입장에서 모험가는 거의 단신으로 심심하면 찾아와 뒤집어 놓고 사라지며 그때마다 동료들과 상관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데 처리할 방도는 없다. 그 정신 나간 활약을 적대관계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봤으니 트라우마가 안 생길리가... [131] 거기다 3부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살려준 보답도 포함될 것이다. [132] 이때 모험가 캐릭터가 여귀검사이면 전용 대사가 추가된다. "알량한 충성심이 네 목숨을 살렸다, 사냥개." 라고 마음속으로 독백하며 이를 간다. [133] 이때 휴는 운을 보자 "라이오닐 대령! 잘 지냈나?! 나는 아주 못 지냈네!" 라고 방정을 떤다. 사절단 임무를 팽개치고 연락까지 끊고 놀러다닌 인간이 할 소린가 싶지만... [134] 이 와중에 뮤우도 황도군에게 붙잡혀 있었다. [135] 호감도를 일정 수치 이상 쌓았을 경우 자신과 스승의 설계도를 남김없이 불태워달라고 편지를 보내지만 이미 설계도들은 린지 로섬이 모두 주워서 챙긴 뒤였다. 린지의 호감도를 올리면 설계도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훗날 이 설계도에서 엄청난 것이 만들어질 거라고는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 [136] 이때 루카스 웨인, 테미 로엔그린도 같이 왔는데 안제는 루카스에게 내 핏줄인 네가 왜 내 편에 서지 않느냐고 분노하자 그 말에 열받은 루카스도 내칠 땐 언제고 이제와서 핏줄 운운하냐고 반박한다. 사실 루카스에게 안제가 의붓 어머니라서 웨인 가문의 이름만 사용하는 거지 혈통적으로 이어진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137] 거너와 총검사는 천계인이라 대사가 달라진다. "모두가 평등한 천계를 위해."( 남거너), "황녀님을 지키기 위해."( 여거너), "더 이상 귀족의 욕심에 희생되는 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 총검사) [138] 퍼스트서버 수정 전 대사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되니 반란에 도모한 귀족들을 모조리 참형에 처한다였다. [139] 실제로 도트로 연출이 구현되었다. [140] 무려 이자벨라가 천계에 오기 이전부터 미리 준비했다. 사실 애초에 황녀라는 명칭을 쓰기는 했지만 이자벨라와 에르제는 출발점 및 위치가 다르다. 이자벨라는 황제의 딸이라 황녀이고, 에르제의 경우는 바칼로 인해 황제라는 단어가 천계에서 거의 금지어 수준인데다가 에르제 본인도 황제란 단어가 무섭고 싫다고 해서 황녀로 대체한 것이다. [141] 네빌로가 딸인 마리안을 사살한 직후 안제에게 권력을 이양할 예정이었지만 안제는 되려 네빌로를 통수치고 화원정에 감금했다. [142] 천계 시나리오 개편 이전에는 에드윈이 아버지인 네빌로를 사살하는 패륜 행위를 저지르는 내용이었다. [143] 반역죄는 계획을 세우고 주도한 사람에게 동조하지 않거나 아예 반역을 계획한 걸 몰랐다 해도 연좌제로 엮이는 중죄다. 물론 반역이 계획되는 걸 알고 이를 밀고할 경우 군주가 반역을 대비할 수 있게 했으므로 죄를 사해주곤 했다. [144] 네빌로의 묘를 섭정의 묘로 남기겠다고 말한다. [145] 운을 다음 대장군으로 임명시켜달라는 의미이다. [146] 허크 역시 이등병으로 강등당했다. [147] 두 형은 웨인 형제와 마찬가지로 유르겐의 성을 포기했지만 에드윈은 스스로의 의지로 유르겐의 성을 유지하면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르겐 가의 당주가 된다. 다만 아버지에게는 면목이 없다며 노스피스에 있는 본가와 재산을 모두 처분했다. [148] 루카스는 어머니의 압제로 받은 요직에 스스로 물러나 웨스피스로 가서 말단 보직을 받은 뒤 천계전기에서 세운 공훈 덕에 1계급 진급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149] 제국과도 협력하려 한다니 여성 귀검사와 마창사는 내심 못마땅해한다. 사실 스카디 여왕의 입장에서도 제국과 손을 잡는 건 영 내키지 않지만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함이라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50] 이 때 프리스트 전용 대사가 출력되는데, 노이어페라에서 느꼈던 위장자의 기운과 비슷함을 느낀다. [151] 이 때 그란디스는 그 위장자가 교단에서 파견된 또다른 어벤저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테이다는 그랬다면 자신이나 그란디스에게 미리 언질을 넣었을 것이라며 부정한다. [152] 이때 기괴하게 생긴 까마귀가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153] 소륜이 황혼의 미라즈를 살해한 기억. [154] 절망의 탑에 있는 그림시커 중에서 자신과 함께 할 단원들을 모았으나 그것이 그림시커 전력의 반도 안 되었던 것, 그럼에도 아젤리아는 괜찮다며 모두를 다독이고 떠난 것. 그것이 로즈베리론이 본 아젤리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155] 웨스트코스트가 비록 벨마이어 공국의 땅이지만, 현재 그들이 서 있는 웨스트코스트 연합진영은 엄연히 스카디 여왕이 각 국가의 대표자들을 모아서 각자 자신들의 힘과 의견을 어필할 수 있게 해준 곳이다. 단적인 예로, 데 로스 제국 진영은 연합의 주최자인 스카디 여왕마저도 허가를 받고서 들어와야 한다. 그런 진영 앞에서 싸움질을 한다면 로바토는 스카디 여왕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나 다름없어진다. 히리아는 이 점을 꼬집었고, 실제로 스카디 여왕 역시 이 일에 대해선 로바토를 문책할 수밖에 없었다. [156] 스트리트 파이터의 대가인만큼 스트리트 파이터와도 전용 상호 작용 대사가 있다. 용독문주에게는 자신의 싸움 방식을 모방하여 영웅이 된 모험가와 붙어보고 싶었다며 투기를 불태우고, 명왕에게는 뒷골목의 제왕인 자가 영웅이라니 모순적이지만 그런 명왕의 맞도발에 기꺼이 응해준다. [157] 그만큼 스카디가 모험가를 깊이 신뢰하고 이해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58] 당연하지만 패리스와 게일이다. [159] 이것은 지벤 황국에 이어 아라드에서 모험가에게 주어지는 엄청난 특혜인데 현실로 치면 외국의 주요인사 혹은 국가정상급 귀빈을 호위한다는 것과 같다. [160] 아마 그림시커 기도문인 것으로 보인다. [161] 이때 모험가는 루이제가 독안개로 지키고 있었는데 제국 병사들이 어떻게 그곳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품었지만 스카디 여왕도 눈치챘다는 것을 파악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기위해 입을 다물었다. 사실 히리아는 미리 지시를 내려 제국이 그림시커와 접촉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 연막작전을 펼쳤지만, 정보수집력이 뛰어난 스카디 여왕에게 포착된 시점에서 이미 발각당한 거나 마찬가지다. [162] 다른 말로 바꿔 말하면, 힘과 공적을 준다해도 후일 각 나라에 정치적으로 압박이나 후환이 없는 사람을 찾는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더 쉽게 말하면 힘좋은 호구 찾는다는 소리다. [163] 앞서 잠입했던 아스카와 수쥬 항마단이 그림시커 신도들을 소탕한 덕분에 공략이 수월했다. [164] 이때 소륜은 어떻게 빠져나왔냐면서 크게 당황했다. 비록 힘을 견디지 못해 폭주했지만 조금이나마 그녀에게 이성이 아직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제정신이 남아 있었지만 죽은 뒤 시로코에게 고해성사를 할 때 난동을 부리다가 친부모의 기억을 포함한 모든 기억과 사고 능력이 싸그리 날아가고 증오의 감정만 남아 영원히 미친 악귀가 되어 버린다. [165] 소륜의 기억은 아젤리아 암살 계획, 로즈베리론의 기억은 소륜 척살령이었다. [166] 그러나 그림시커가 아라드의 멸망을 막기 위해 창설된 조직임을 생각하면 아스카가 내린 결정은 옳지 못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좋게 말하면 모험가의 안전을 보장해준다지만 나쁘게 말하면 은근히 모험가를 과보호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나마 신장은 모험가의 입장을 존중하기 위해서 순교한 그림시커에게 기도라도 올렸지만 아스카는 모험가가 그림시커와 같이 행동하는 이유조차 묻지 않고 무조건 데려가려 했다. 백성들과 모험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스카의 모순적인 이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67] 이는 남귀검사 진 각성 추가와 동시에 변경된 사항으로 그 전엔 프렌지 4타 모션으로 섬광과 함께 일검에 모험가를 제압했다. [168] 아마도 절탑에서는 아젤리아의 유언과 그녀의 뜻과 의지를 전달받기 위한 대련인만큼 일부러 살살 해줬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모험가의 한계를 깨닫게 해주고 眞: 각성의 경지가 어떤 것이지 체험시켜주기 위해서 풀 파워까진 아니더라도 아젤리아의 유언을 받던때 보다는 파워를 올려서 공격했을 것이다. [169] 다만 솔도로스가 나타나기 바로 직전 모험가는 독왕 루이제, 적귀 소륜, 로즈베리 론, 선지자 에스라를 비롯해 그림시커 세력과 위장자들을 상대로 상당한 힘과 체력을 소모한 상태였고 부활한 시로코의 공격을 막아낼 때도 힘을 상당히 써야 했으니 천제극섬에 당한 모험가는 풀 컨디션은 아니었다. 물론 풀 컨디션이었다고 해도 솔도로스의 천제극섬을 막진 못했겠지만. [170] 실제로 아젤리아와 솔도로스의 첫 만남에서 솔도로스는 "2000년이라... 그 정도면 얼마나 그 자와 가까워질 수 있겠나? 나의 검이 그에게 닿을 수 있겠나?" 라고 묻고 아젤리아는 "충분하지는 않겠지요......" 라고 답한다. 이들조차 사도중 최강자이자 불멸자인 카인을 이길 수 있을지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다. [171] 모험가의 숙명이 '사도의 심장을 꿰뚫어 안식으로 인도하는 자'이므로 세계의 운명을 올려놓기 위함이 맞다. 힐더의 더러운 계획을 저지하여 세계 멸망을 막는 것이 현재 모험가의 사명이기 때문. [172] 게임상에서는 젤바의 로이에게 가서 퀘스트 전용 마을로 이동해야 한다. [173] 이때 강경파들이 서로의 분신을 상대하는 모습이 나온다. [174] 이때 타일러, 오도, 비화랑, 솔도로스가 자신과 싸우는 장면이 지나간다. [175] 어벤저로 플레이하면 이 특징이 드러나는데 본체가 악마화 해서 싸우지만 이후 악마화가 풀려버린다. 악마화중 HP가 0이 되면 악마화가 풀리는 거니 그만큼 치열하게 싸운 것. [176] 분신체가 2차 각성기의 기술명을 외친다. [177] 이후 진 각성기가 되는 기술이다. [178] 다만, 적귀 소륜은 증오를 버리지 못한데다 증오로 인해 생전에 죄를 너무 많이 저지른 업보로 영원히 미친 상태일 것이라고 한다. 로즈베리론이 광기에서 해방시켜줬다 한들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179] 찬연하게 빛나는 이슬 [180] 유일한 강경파인 적귀 소륜은 비협조적인 행동을 하자, 아젤리아를 죽인 것에 대한 단죄를 명분으로 로즈베리론을 보내 척살했다. 물론 부활 의식 말고도 그림시커 때문에 단단히 독기가 오른 쇼난 아스카가 이끄는 수쥬군들에게 추격당하는데다가 소륜이 점점 폭주해 위험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에 처단할 명분은 차고 넘쳤다. [181] 본래 대마법사인 마이어의 대마법진이지만 인간의 마법인 이상 사도인 시로코에겐 종잇장에 불과하나 과거 그란플로리스에 일어난 대화재 당시 자신들을 희생해 새로운 마법진을 창조한 요정들중 아직 사도로 각성하지 못한 찬란하게 빛나는 이슬이 있었다. 마법진을 새롭게 만들고 모두 사라진 다른 요정들과 달리 사도의 환생이라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남았다. 즉 그때 만들어진 새 마법진은 사도의 힘이 끼어든 마법진인것. 이후 하늘성 에피소드 종료후 손상을 입은 마법진을 찬란하게 빛나는 이슬이 보수하며 사도의 힘이 더 진해져서 시로코가 돌진하자 사도의 기운끼리 충돌해 시로코가 튕겨나가 대미지를 입은 것이었다. 사람으로 치면 단단한 유리벽에 전속력으로 돌진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부딪친 나머지 온몸이 박살난 것과 같은 경우라 하겠다. [182] 진각성을 한 모험가에게는 더 이상의 잠재능력 개화가 불가능해 축복만 내려졌다고 한다. [183] 마창사의 경우 오리지널 스토리로 전개되어 개별행동의 선언, 스카디 여왕이 이를 허락해주며 그런 모험가에게 별동대로 행동하길 원하는 들을 동행해 진행하게 된다. [184] 고위 프리스트가 되면 마력을 사용하지 못해도 느끼는 건 가능해진다고 한다. [185] 그란디스가 마법사가 아닌지라 어디까지나 감으로 느껴지는 것을 말한 것이었다. [186] 마창사 전용 에피소드 스크립트에서 레이나와 함께 도주하는 것으로 바뀌어서 스토리가 진행되어야 생사와 향후 행방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187] 이들의 영혼들은 제각각 그에 맞는 죄악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에스라는 문어, 로즈베리론은 염소, 루이제는 거미, 소륜은 박쥐, 나머지 3인은 불명. [188] 마창사 전용 스크립트에 따르면 무언의 시로코 - 길리의 모습 자체가 지부장들의 영혼을 먹기위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189] 마창사 전용 퀘스트에서 나온 바에 따르면 마창사들에게 뿌려진 씨앗이 시로코에게 돌아와 만들어진 형태로서 전투 노예로서 서로 싸운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모험가의 선악 구분을 대놓고 비판하는 면도 있다. [190] 모험가의 목적은 처음엔 아라드와 천계등에 피해를 끼치는 사도 처단이었는데 차츰 숨겨진 진실을 보게 되고 마계 대전 이후로는 힐더의 농간임이 상당부분 까발려진 상태라 대답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91] 이는 시로코가 대 마법진에서 튕겨나가 대미지를 입은 후 회복해 사실상 만전임을 알려주는 대사이다. 지금까지 약화된 사도나 권능을 일부 봉인하고 싸웠던 것과 다르게 시로코는 진짜 인정사정도 없는 전력전개 상태인 것. [192] 이를 통해 모험가가 진:각성으로 무력은 사도와 맞설 수 있어도 그 권능까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만전의 사도와 대적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193] 브왕가가 부상을 덜입은 오베리스와 함께 떠나면서 모험가에게 부탁했다. [194] 디자인은 G-0 배틀로이드와 비슷하다. [195] 개편 이전 대사는 영원히 조롱 받는 '황제 폐하의 선물이다!'이다. 약칭은 황·폐·선. [196] 선지자 에스라가 그토록 숨기고자 했던 찬란하게 빛나는 이슬에 대해 시로코의 꽃잎들이 시공간에 간섭한 게 계기가 되어 정체가 드러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세리아가 꿈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추격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힐더가 추적을 개시했음을 알 수 있다. [197] 이 싸움으로 인해 젤바의 지형이 변형되었으며 죽은 자의 성의 일부가 무너진다. [198] 성 베오나르 뿐만 아니라 수쥬 추격대, 흑요정 군단, 모험가 길드도 다른 루트로 도망친 남은 잔당들을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테이다가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그림시커 잔당들은 검은 교단이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것을 보고 크게 충격받은 뒤 이들과 교류를 단절하고 우시르 교단을 거쳐 데 로스 제국으로 몸을 숨긴다. [199] 메이가도 모험가에게 기록에 대해서 언급할 때, 모험가의 활약이 너무 대단해서 후세에 보면 단순한 전설로 믿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게다가 이 실록급 기록을 작성하는데 도움과 증언을 준 인물들이 스카디 여왕, 히리아 황녀, 쇼난 아스카 수쥬 여왕, 하이모어 장로, 카라카스 길드장, 브왕가 족장, 운 라이오닐 대장군 등등 각각 수장급 인물들이었다. 부끄러워 수정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불합리한 인물 리스트 [200] 검은 성전이 일어난 곳에 가까운 지역. 과거 사망의 탑의 APC '프리텐더'가 이 지역의 영주였다. [201] 공국은 감시원들의 수를 늘릴 정도로 심하게 경계하고 있으며, 제국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하며 적당히 넘기고 있다. 심지어 공국의 지도자 스카디 여왕은 연합회의장에서 히리아에게 암묵적으로 위협당해 제국에 대한 경계가 더 심해졌고, 결국 대마법진 관련 회의에서 제국 인사들을 아예 철저하게 배제한다. [202] 회의 중에서도 루실이 은근 오베리스의 성질 긁고 있었다. 모험가도 그런 두사람의 기류에 깜짝 놀랐을 정도로 험악했다. 게다가 서로 교리에 대한 해석이 틀려서 상성까지 안맞는다. 그야말로 최악중의 최악. 루실과 같은 매파 테이다는 매파중에서도 온건한 편이지만 루실은 극과격파라서 오베리스와는 어울릴수가 없다. [203] 모험가의 강력한 힘은 최소한 아라드, 천계, 마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치 내의 힘을 모험과 실전을 통해 단련하고 전설적인 힘을 품은 장비를 얻음으로써 초월적인 출력으로 상식밖의 위력을 내는 것이지만, 사이퍼의 힘은 위력 불문하고 처음부터 이치 밖의 힘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사는 것이다. [204] 테이다와 오베리스도 그림시커와 교전할 때 이 정도의 위장자는 보지도 못했다고 정색하고, 모험가도 정황을 살피며 수천의 위장자는 부자연스럽다고 의아하게 여긴다. [205] 미쉘은 자신이 느낀 불길함과 메쓰꺼움의 정체가 이런 상황을 감지한 것 같다고 한다. [206] 모험가는 루실이 전투하는 곳에 조우하면서 그녀의 말투가 험해진 것을 보고 전투 중엔 사람이 바뀐다는 평을 내렸다. [207] 취소선 쳐놓긴 했다만 진짜로 싸웠다간 테이다, 루실, 미쉘 셋다 동시에 박살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시로코 토벌 당시 부상하나 없이 싸운 모험가와 시로코와 싸움은 커녕 정신지배에 별다른 저항도 못한 4대 신관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208] 미쉘은 사이퍼의 통제와 에를록스의 폭풍 조사를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바빴다. 그나마 텔레파시로 소통은 할 수 있었지만 폭풍 때문에 그것도 힘들어진 때라 부담이 심할 때였다. [209] 지금까지 본거지가 정체불명이었던 지라 루실조차 설명의 듣기 전까진 프리스트 교단 측에서 이단인 우시르 교단의 일원인 줄 꿈에도 몰랐다. [210] 소멸의 신을 강림할 수 있는 것 오직 소멸의 신 자신의 육체(= 카잔의 시체)밖에 없으며 로젠버그가 카잔의 불완전한 빙의로 끝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불완전한 빙의로도 카잔이 일시적으로 봉인의 축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었고 그 짧은 순간에 오즈마의 봉인이 급속도로 약화된 것. [211] 루실의 말로는 굉장히 이질적이고 짙은 기운이 마치 무저갱같다며 인간이 어떻게 이런 기운을 풍길 수 있냐고 의심한다. [212] 전직/각성 시 드디어 당신을 만나는군요! 라고 말하며 같은 일원을 만난 것 처럼 반응하는데 비해, 2차 각성/진 각성 시에는 지고한 네메시스, 우시르의 대리자시여! 라고 깍듯하게 예를 올린다. [213] 드라마 도깨비의 등장인물인 유덕화의 몸 안에 있는 창조신이 한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라고 한 말에서 따온 듯하다. 그리고 공식 웹툰인 '다크 템플러 어나더 스토리' 50화에서 K는 오즈마가 소멸하는 것을 지켜보고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은 뒤 혼돈은 구원을 주지 못했다며 한탄한다. [214] 진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모험가 본인이 우시르 교단의 수장급 위치에 있으니, 스토리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한번쯤은 들렀을 거고, 본업이 모험가이니 다시 여행을 떠났을테니. [215] 애니메이션이 짧아 전투 시간과 경과를 알 수 없지만, 루실과 오베리스와 전투 중엔 호각지세 상태에서 틈을 보고 날린 남프리의 진각성기 한방에 데바스타르가 분쇄당했다. 게다가 양쪽 다 상처가 없는 것을 보면 길게 싸운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16] 그럴만도 한 게 둘 다 악은 닥치고 때려잡는다가 신념이니 잘 맞을 수밖에. 그러나 훗날 제2차 검은 성전을 겪으면서 테이다와 루실은 성향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217] 테이다의 의견도 틀리진 않았지만 멀리 일어난 화재보다 당장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이 더 급선무인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 [218] 스트루 산맥과 샤르나크 산을 두고 서로 영토분쟁 중이다. 거기다 2차 유목민의 난 때 제국과의 전쟁에서 인구가 많이 줄었고, 무엇보다 루실이 아무생각없이 ''나는 제국인이다. 그러니까 비켜라!''라는 식으로 말하는 바람에 오히려 라비나의 뚜껑을 제대로 열어버린 것이다. [219] 스카사 때는 막 1차 각성을 끝낸 직후였지만 그때도 반푼이는 진작에 벗어난 상태였고 지금은 진 각성/진 자각을 끝내고 시로코 레이드까지 끝낸 초강자다. [220] 무려 수 백년 전 인물로 벨 마이어 공국 뒷골목 출신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위장자의 손에 죽고 길바닥에 그대로 쪼그려 앉아 동사한 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순혈자 티모르가 제이드를 확인사살하려던 찰나, 제이드는 문득 티모르를 통해 오즈마에게 첫 계시를 받고 위장자로 부활한다. 이를 본 티모르는 그녀에게 흥미를 느낀 뒤 그녀를 검은 교단에 데려가 입교시켜 제사장으로 임명한다. [221] 아마 그림시커가 추적당할 것을 염려해 침묵한 듯 하지만, 여기서 K가 생각지도 못한 점은 모험가와 그림시커가 생각 외로 친분이 깊었다는 것이다. [222] 루실 역시 광기에 젖은 눈빛으로 이를 인정한다. [223] 이때부터 제이드와 반야는 악연으로 얽힌다. [224] 2위계 교구인 레미디아 캄파넬라. [225] 다만 루실도 미아의 진심을 알고 있는지 일단은 처단을 미루고 감시하되 위장자가 될 기미를 보이면 그때는 가차없이 단죄하겠다고 경고한다. [226] 미아 또한 많은 친구를 잃었고, 가장 친한 친구인 데샹을 잃었다. 미아는 어쩌면 자신에게 필요한 위로를 무심코 루실에게 주고자 한 것일지도 모른다. [227] 레미디아 카펠라 측에서 불온한 소문이 들려오길래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메이가가 노파심에 서신을 보냈더니 온 답장의 내용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메이가도 차라리 항의 서신이었다면 나았을 것이라고 한탄한다. [228] 오베리스는 카펠라가 바로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자, 같이 듣고있던 테이다는 순혈자나 되는 인물을 놓친만큼 알려지면 좋을 것도 없는데다 괜히 일만 크게 만들어 소란스럽지 않게 해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옹호한다. [229] 시나리오 퀘스트 초반의 영상을 끝까지 보았다면 바로 알것이다. 순혈자 티모르의 짓이다. [230] 다만,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고 부자연스러워 검은 연옥 에피소드 이후 반 프란츠는 히리아를 의심하고 있다. 지원하기 위해 온거면 반 프란츠도 히리아가 근처에 있는 것을 알고 있었어야 했는데 전혀 몰랐다. 그렇다고 마침 근처를 지나간거라고 해도 반 프란츠를 구출은 아예 시도도 하지도 않고 체스트 타운 공격에만 집중했으며, 마지막으로 프리스트들의 도움 1도 없이 어떻게 위장자들의 군대를 격퇴했느냐다. 체스트 타운을 공격한 위장자 군대는 맹혈자급의 강자가 포함된 상태였기에 더더욱 그렇다. 당장은 쓸데없는 마찰을 줄이기 일단 넘어가는 분위기지만 히리아의 추가대사와 링우드의 대사를 통해 무언가 꿍꿍이가 있음을 암시한다. [231] 대대로 링우드 형무소를 관리하며 그 악명을 드높힌 링우드 가문의 일원이다. 주디 링우드는 어느날 갑자기 소장직을 가문의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돌연 자취를 감춰 수많은 소문을 만들어냈으나 이곳에서 황녀의 수행 장교로 고용되었음이 알려지게 된다. [232] 이때 여귀검사는 링우드 형무소의 늑대, 주디 링우드임이 확실하다는 것과 그녀가 황녀가 따르고 있었음을 알더니 놀란다. 그외 다른 모험가들은 그녀가 위험한 사람인 것을 확신하며 거북해졌다. [233] 게다가 많은 프리스트들이 달려들어 정화에 매달려 성과가 보인다 말한 게 얼마전 일인데 이렇게 되었다고 루실은 탄식한다. [234] 꿈보다 해몽일지 몰라도 이 한마디는 모험가 스스로에 대한 자문자답이기도 하다. 모험가는 곤란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사도들에겐 힐더에게 이용당한 도구이자 자아없는 칼날이라고 비난 받고 힐더에겐 자신의 계략에 써먹을 도구에 불과하다. 그림시커가 사도들을 지키려는 이유를 알면서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은 뜻을 가진 그림시커와 싸워야 하는 모험가의 내면을 어느정도 드러낸 것. [235] 한편, 루실은 밤의 감시자 K를 언제든지 공격하려고 준비 만만인 모습을 본 주디 링우드는 적이라는 당사자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의아해 공격을 보류한다. [236] 주디는 사디스트로 링우드 형무소에서 주디의 고문은 악명이 드높아 어떤 정치범은 단지 주디가 고문실에 들어오는 것만 보고 자백할 정도다. [237] 주디 링우드가 빠진 이유는 숱한 시련과 실전으로 강해져 사도의 정신지배도 자력으로 풀 수 있는 모험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신앙의 힘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프리스트가 아니면 육체와 정신이 버티지 못하기 때문. 대신관과 루실의 힘으로 보호해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떤 적이 나타날지 알 수 없으므로 생존을 보장하기 힘들기 때문에 논외. 게다가 주디는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울릴 것 같다며 일행의 뒤를 지키기위해 남기로 한다. [238] 모험가가 떠나기 전 아드라스는 저번에 도움을 잊은 적 없다며 이번 일로 충분한 보답이 되었길 바란다는 인삿말로 헤어진다. 다크템플러에겐 어둠의 안식 속에서 항상 바라보고 있겠다며 인삿말을 올린 후 마음속으로 (지고하신 네메시스시여...)라며 예를 올린다. [239] K의 수상한 행동을 눈치채고 손보겠다고 말했다. [240] 더욱이 모험가는 K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눈치챘음에도 계속 혼란해하는 이유는 눈앞에 있는 위장자 때문임을 알게된다. [241] 또한 그 강력한 힘을 제대로된 공격하나 없이 도주에만 사용한 이유에 대해선 강력한 능력에 대한 제약, 혹은 그저 농락했을 가능성이 제시되지만 검은 연옥 시점에선 정확히 불명. [242] 공포의 아스타로스는 오리진 이전에선 오즈마와 함께 봉인되었다는 설정이었지만, 오리진에선 유일하게 봉인을 회피해 오즈마의 계시에 따라 검은 교단을 창설했다는 설정으로 변경되었다. [243] 이 흔적은 어벤저와 미스트리스 사이드의 내용에서 밝혀지길 갑옷입은 위장자가 싸운 흔적이었다. [244] 이때 콜링 제이드는 프리스트 교단이나 검은 교단이나 결국 서로가 원하는 바를 위해서 상대방을 죽인 것에 불과할 뿐이니 서로 다른게 있냐는 꽤나 정곡을 찌르는 대답을 한다. [245] 데스페로가 어찌나 상태가 안좋은지 주디는 제대로 목소리도 못낼 정도로 지칠 정도라면 심문이 아니라 어지간한 고문으로도 저렇게 되기 힘들다고 속으로만 생각한다 본인이 고문기술자니 바로 알아본것 . [246] 볼프간트가 뿔을 부러뜨린 이유는 티아매트가 자신의 동생을 살해했기 때문이다. [247] 이때 근처에 있던 주디는 웃는 것만으로도 땅이 울린다고 경악한다. [248] 주디 링우드는 목숨은 신경쓰지 않을 것처럼 자존심은 강해 보여도 상황을 파악하여 냉철히 전장을 이탈한 모습에 적으로 싸우기 가장 성가신 타입이라고 평가한다. 뿐만 아니라 검은 교단과 악마들이 단순악이 아닌 적에게 무자비할 지 언정 아군에겐 자비롭고 자신들만의 정의와 신념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을 어느정도 보여준 것이다. 테이다는 일단 힘을 완전히 회복지 않은 지금이라면 포획을 포기하고 죽자살자 싸우면 이길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이를 들은 링우드는 듣기 싫은 말이 오간다며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맞냐는 현실도피성 질문을 하자, 테이다는 지금 생각하는 그거 맞다고 확인사살 한다. [249] 시나리오 설정상 모험가는 닐바스의 변신후 모습만 봤다. 시나리오 종료후 파밍던전인 바닥 없는 갱도 던전에서는 변신전 모습을 보지만 그건 별개로 여기는 듯. [250]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의 행적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이들은 어벤저는 위장자의 힘, 미스트리스는 7대 죄악의 힘을 쓰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 사악한 힘을 가졌음에도 자신의 힘을 필요로 하는 타인을 돕기 위해서, 가진 힘이 옳은 곳에 사용되게 하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 같은 힘을 가졌어도 자신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 쓰면 악당이고 남을 돕기위해 쓰면 영웅이라는 것이다. [251] 사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어벤저는 악마화를 하지 않으면 매우 허약해지기 때문에 던전 진행 내내 악마화를 하고 있다. [252] 어벤저는 설정상 위장자를 때려 잡다가 감염되어 위장자로 변이 되려던중 신앙의 힘으로 억누르고 인간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즈마의 환청에 시달리며 위장자의 힘을 쓰는 것 때문에 이단시 되어 배척당한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을 최초의 어벤저 닐바스를 따라 어벤저라 부르며 위장자 처단과 구원 활동에 매진한다. [253] 설정상 여프리스트들은 검은 교단에 의해 거짓된 성흔을 받고 이용 당할뻔 한 아이들이다. [254] 위에서도 말했듯이 반야는 악이라고 규정된 힘을 사용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강하게 확신하게 된 것이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의 힘은 스스로도 악마의 힘이라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이를 자신의 의지로 옳은 곳에 쓰고 있으니 반야의 말에 무게를 실어주는 셈. [255] 모험가 어벤저와 모험가 미스트리스는 자신이 가진 힘이 올바르게 사용되는 것을 원하며 모험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자신들의 대의와 뜻이 부정당하는 꼴이 되었으니 감정이 상할 수밖에. [256] 스토리상 닐바스와 어벤저, 닐바스와 미스트리스 둘만 다닌다. [257] 테이다가 그렇게 모험가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에게 주의를 주는 이유가 이들이 삐끗해서 오즈마의 하수인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시련으로 연단되어 사도의 심장을 꿰뚫을 칼'로 선택 되었고 모험을 하면서 약화된 사도 로터스와 디레지에를 처치하고 충분한 힘을 되찾은 사도 안톤과 루크, 최강의 사도 카인과 무승부를 낸 프레이의 이면 인격 이시스와도 싸우고 불과 얼마전에는 시로코도 처치한 강자다. 이 시점에서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하위권의 전투력을 가진 사도들과 동급일 정도인데 이들이 오즈마의 환청에 굴복해 오즈마에게로 돌아서고 오즈마가 권능을 하사하면 암흑 3기사를 겉절이로 만들만큼 무시무시한 강자로 변해버리니 그야말로 대재앙이다. [258] 처음에 베리아스가 화를 내고 있던 이유는 자신의 피를 받고 자신을 경배해야 할 자인 순혈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베리아스의 순혈자는 원래 데바스타르였지만 추방자의 산맥에서 카잔의 관을 탈취하려다가 진:인파이터가 난입해서 진 각성기 정의집행 : 레미디오스의 성좌를 날려 일격에 즉사한다. 이후 타락한 퇴마사 반야가 데바스타르의 피를 강탈해 마시고 새로운 파멸의 순혈자가 되지만 반야의 목적은 따로 있었기에 파멸의 순혈자임에도 파멸의 악마 베리아스의 부활 장소에 나오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화가 난 베리아스는 자신의 부활을 기다린 신도들을 무자비하게 몰살한다. [259] 진 각성을 한 모험가보다 악마의 기운이 진한 것에 의아해할 수 있는데, 닐바스는 3인의 암흑기사 중 아스타로스가 직접 위장자로 만든 것에 비해, 어벤저는 악마에 대한 분노가 너무 커진 탓에 피의 저주를 이기지 못해 악마가 되었고, 미스트리스는 검은 교단이 새긴 낙인으로 악마가 되었다. 즉, 닐바스에 비해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그런저런 위장자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악마로 닐바스와 비교해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어벤저와 미스트리스가 강한 건 모험가로써의 여정과 시련이 단련시켜준것. [260] 위장자를 만들 수 있는 건 오즈마와 3인의 암흑기사 뿐이니, 어벤저와 미스트리스의 감이 맞다면 이 고치는 모험가 루트에서 보인 더미와 다르게 절망의 기사가 잠든 고치의 본체로 추정된다. [261] 모험가의 경우 닐바스의 정체를 모르지만 검은 대지의 강림에 관한 사태가 급선무라 위장자에게 정신이 팔린 루실을 제지시킨 것이고, 어벤저와 미스트리스는 닐바스의 정체를 알기 때문에 이걸 숨기기 위해 루실을 아예 실력행사로 막아선다. [262] 레미디아 크리소스는 제국 시민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어 함부로 움직였다간 제국 내 불안을 가중시키는 탓에 크리소스 독단으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황녀 히리아가 손수 부탁해오면서 나설 명분이 생겼다고 한다. 구실은 이렇지만 크리소스와 바실리카가 약간의 알력다툼이 있는 것을 이번 에피소드에서 선보였기 때문에 과연 저 명분 외에 다른 진실이 있는지 알 수 없다. [263] 십자가에서 검은 성전 때 있던 것이 아니라면 검은 대지에 있을 이유도 없는데다 신성력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넘칠 정도라 성스러운 5인이 아니면 미카엘라의 십자가일 수밖에 없다고 프리스트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264] 검은 대지에서 오즈마의 봉인을 지키던 미카엘라가 사라지고 십자가가 남은 이유는, 먼저 시로코가 죽으면서 차원의 폭풍으로 뿌려낸 씨앗들이 차원의 폭풍을 이용해 봉인된 공간인 검은 대지까지 수월하게 당도했고 미카엘라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그리고 미카엘라는 시로코가 알려준 정보를 통해 오즈마를 봉인을 지키는 것 보단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증오로 인해 눈이 멀어버린 오즈마를 할 수 없이 모험가들에게 처분을 맡기고 그들이 혼돈에 조금이라도 대항할 수 있는 가호를 부여하기 위해 자신의 신성력을 머금은 십자가를 꽂아두고 떠난 것이었다. [265] 검은 대지 지형 곳곳을 정리해둔 구성도, 오즈마 봉인의 과정, 봉인이 풀렸을 때의 대비한 예상안 등을 정리했다고 한다. [266] 검은 성전 당시 프리스트 교단 창립이전이라 이단심판관의 직위가 없어 위장자를 찾고 도륙하며 사라진 그녀를 위장자를 지옥으로 이끈 영웅이라하여 지옥불의 사자로 칭송받았다고 한다. 라미에르의 영웅담은 엘트펠 계곡에서 구조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수세에 몰리자 지형을 이용해 수백의 위장자를 불태우고 자신도 그 화염에 불살라지면서 끝났다. [267] 게임 캐릭터의 대사치고는 굉장히 날카롭고 무거운 일침으로 실제로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정해진 기준에 못 미치면 낙오자, 실패자로 취급하는 풍조가 만연하다. 대놓고 그러는곳이 있고 암암리에 그러는 곳이 있다는 차이만 있을뿐. 또한 현대에도 직업의 귀천을 논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으며 계급이나 직책의 높낮이로 사람을 대하는 게 다른 사람들도 있고 21세기인 현재에도 신분의 차이를 두고 차별하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생각 해보면 프리그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이 말을 한 프리그도 악마가 되어 악행을 저지른 자이기에 어린 아이일 때 위장자가 되어 어린 아이의 순수함이 악으로 물들어 다른 위장자들 이상으로 사악한 행동을 일삼아왔기 때문에 말에 담긴 뜻은 굉장히 날카롭고 정곡을 콱콱 찌르나 발언자의 행보 때문에 진정성이 반감된다. [A] 이것은 오즈마 레이드에서 이성수치가 모조리 깎이면 강제로 이동하는 장소로 구현되어 있다. 별명은 진실의 방. [269] 오베리스는 위기상황에서도 설마 저 두사람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게 될 줄 몰랐다고 놀란다. 당연히 루실의 판단이 현명한 판단으로 혼돈의 신 오즈마와 그의 군세라는 거악을 앞에 두고 반목하면 그 결말은 혼돈의 군세에 의해 공멸하는 것이니 일단은 손을 잡고 거악을 물리쳐야 하는 게 맞다. [270] 남성 프리스트는 직업 중 어벤저가 있는 것부터 그가 위장자가 될 확률이 높았음을 시사하고, 여성 프리스트는 과거 검은 교단의 거짓된 성흔이 새겨진 실험체였던만큼 오즈마가 쉽게 간섭하기 충분했다. [A] [272] 그래도 모험가가 위장자화 한 게 어지간히도 무서웠는지 알렌은 신이 자신의 기도를 버리지 않았다고 안도하고, 주디는 아직 모험가의 손에 죽기엔 할 일이 많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게 모험가 한 명은 연합 전체를 합한 것보다 더 강한 연합 최강의 전력이고, 사도에 준하는 무력의 모험가가 폭주한다면 현장에 있던 주디나 알렌 등은 순식간에 쓸려나가는 건 물론, 최악의 경우 오즈마가 모험가를 암흑3기사에 비견되는 악마로 만들어 가호까지 중첩되면 농담아니라 연합군 전체가 삽시간에 궤멸될 수 있다. [273] 어벤저/미스트리스에겐 소름끼치는 악담이지만 위장자로선 이 말은 엄청난 칭찬이다. 순혈자들이 강한 이유는 3인의 암흑기사의 피를 통해 질높은 위장자로 변한 덕분인데, 어벤저/미스트리스는 설정상 위장자로서 질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당장 검은 연옥 에피소드에서 아스타로스의 피로 위장자가 된 닐바스보다 악마의 기운이 약하다고 확고히 인증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혈자 자리에 손쉽게 올랐을 것이라고 한 것은 티아매트가 그만큼 높게 평가한 것. 사실 어벤저/미스트리스의 강함은 모험가로 살면서 사도 처단등 수많은 시련으로 연단되어 진:각성이라는 굉장한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274] 티아매트의 레이드 시놉시스에서도 4인의 대신관을 약하다고 비웃었지만 실제론 무기를 맞대보니 손쉬운 상대는 아니라며 검은 대지에서 몸을 정비하면서도 적들에게 대비해 책략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275] 반대로 말하면 신중한 티아매트조차 모험가와 토벌대의 힘을 과소평가했다는 뜻이다. [276] 트로카에게 기력이 빼앗긴 것을 겨우 회복하고 가세한 인원들도 단숨에 회복할 수 있지만, 문제는 회복력 만큼 엄청 기력을 소모해서 알렌도 함부로 사용하기 난감하다고 한다. [277] 이때 루실은 모험가 이단심판관의 1차 각성기와 비슷한 기술을 쓴다. [278] 카론은 아홉 번째 귀신 지그조차도 경외하는 명명백백한 모든 백귀의 왕인 신적 존재다. 眞: 소울브링어는 명계 밖에서는 권능을 행사할 수 없는 카론을 대신해 카론의 부름을 무시하여 명계의 섭리를 거스르는 영혼을 명계로 보내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해 카론이 이를 수락하자 건네 받은 권능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眞: 소울브링어이며 상하관계가 아닌 계약관계에 가깝다. 하지만 카론이 인정하고 왕으로 섬기는 걸 보면 계약관계를 넘어 귀신의 왕이라는 합당한 존중을 해주는 듯 하다. [279] 벤다고 하기도 뭐한 게 칼이 그냥 몸을 통과한다. 소울브링어가 들고 있을땐 보통의 도와 같은 크기인데 카론이 잡자 카론의 육신에 맞게 거대해진다. [280] 친우 오즈마의 파멸을 막기 위해 명계의 규율을 수 차례 어긴 카잔이기에 오즈마의 소멸은 카론이 카잔에게 내릴수 있는 최악의 형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생이 사도인데다 사신에게 혼을 팔았기에 명계의 섭리를 적용할 수 없는 오즈마는 명계의 섭리 내에서만 권능을 행사할 수 있는 카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아홉 귀신의 왕에게 맡긴 것. [281] 같은 시각, 도주했던 콜링 제이드는 반야에게 무슨 꿍꿍이냐며 추궁하지만 반야는 본색을 드러내며 자신이 순혈자의 힘을 하나 더 흡수했고 오즈마가 일부러 묵인했음을 밝힌다. 이에 제이드는 분노하면서 덤볐지만 패배하고 그렇지 않아도 부상이 심했던 최초의 위장자 엠페르누아마저 부상이 악화되어 전사한다. 이에 반야가 제이드를 죽이려는 그때, K가 동질감을 느끼고는 콜링 제이드를 구조해 안아들고 사라진다. 이때 반야는 K를 거두어준 기억이 있었는지 그토록 가르침을 주었지만 어찌하여 깨닫지 못했냐며 안타까운 듯 하면서도 한심히 여긴다. [282] 이전에 혼돈의 문에서 아스타로스의 시간정지가 모험가에게 제대로 먹히지 않은 이유는 제약같은 복잡한 이유가 아니라 단순히 출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 [283] 시공간을 다룰 수 있는 아스타로스에 의해 위장자가 되었기 때문에 아스타로스가 멈춘 시간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284] 眞:다크나이트는 타임로드로서 시간을 어지럽힌 자들을 용서하지 않기에 시간의 힘을 악용하는 아스타로스는 반드시 직접 처단해야 하는 대상이다. 이를 반영해 공식 코믹스 다크템플러 : 어나더 스토리에서는 "시간을 어지럽히다니… 사라져라!" 라고 하면서 처단한다. [285] 대신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닐바스가 위장자화 되더라도 버틴 동기에 대해서 말하는데 대표적인 매파인 테이다 베오나르는 '아스타로스에 대한 복수심'이라고 말하였고 이에 반해 비둘기파의 대표격인 오베리스 로젠바흐는 '그보다 그란디스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각자 평가하였다. 물론 이전이나 이후의 행적을 보면 후자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편. [286] 오즈마는 한낱 인간이 악마가 된게 아니라 태생이 고대 테라의 신의 환생인 사도였고, 사신은 그 힘을 일깨워 준 것 뿐이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인간 시절에 인간에게 배신당해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신에 필적하는 힘을 원해 그 힘으로 인간을 멸하려 했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예언의 실현을 피하려 했던 다른 사도들과는 달리 인간을 멸해 복수할 수만 있다면 힐더의 계획과 자신의 생사 따위는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으며, 인간 시절의 인연을 여전히 중하게 여기는 등 사도 중에선 인간적인 면을 가장 많이 보여줬다. 다만 나이트들은 사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직업군인 만큼 오즈마를 몰랐다기 보다는 사도에 대해서는 알아도 악마의 힘의 출처가 그냥 사신에게 영혼을 팔았을 뿐으로 생각한걸 수도 있다. 아니면 사도이면서 사신의 꾀임에 홀려 혼돈의 신이라는 거창한 위명을 얻은 것에 비해 비해 인간을 괴롭히기만 하는 악마에 불과하냐는 비꼬기로도 들린다. 게다가 카오스 직업군은 마신을 넘어 태양신 아텐을 소환할 수 있는 악마의 경지를 초월한 존재다. 이명이나 스팩이 오즈마에 밀릴 것 없는 존재인 만큼 오즈마를 무시해도 이상할 건 없다. [287] 오즈마가 만약 예언이 빗나가 살아남는다면 결국 오즈마가 직접 혼돈으로 세계를 뒤덮을 것이고, 지금처럼 자신이 죽더라도 이는 힐더의 계략대로 인류가 멸망으로 향한다는 뜻이니 이러나 저러나 오즈마는 자신이 바란 복수를 행할 수 있느니 오즈마에겐 다른 사도들과 다르게 자신이 죽느냐 사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봉인이 풀린 이후에도 토벌대를 주시할 뿐 별다른 움직임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 [288] 오즈마 격파 후 나오는 영상. [289] 아스타로스의 소멸로 악마의 힘이 약해지고 있었고 아스타로스를 제거할 때 디 엔드 오브 타임에 휘말려서 적지 않은 부상을 입었다. 게다가 차원의 힘이 상당히 강력해서 어쩔 수 없었다. [290] 상반되는 성질의 힘이라 흡수하는 동안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며 흡수가 끝난 후 지쳐서 쓰러진다. [291] 본래 예언은 오리진 이전에 있던 대로 검은 대지에서 오즈마와 미카엘라가 같은 날에 사망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시로코의 씨앗이 미카엘라에게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건네줌으로서 창신세기의 예언을 어긋내기 위해 800년간 지켜온 검은 대지의 봉인에서 이탈한 것. [292] 일단 만전 상태에서 싸워서 이길 수 있었던건 루크, 오즈마 둘이며, 루크의 경우 진각성을 하지 못한 모험가에게 쓰러졌기에 사도 중에선 무력에 대해선 약체라는 게 거의 정설이다. 물론 루크의 진짜 강함은 무력이 아닌 세계 최고봉의 기술력과 건설능력, 그리고 사도로서 갖고 있는 예언능력, 마지막으로 오랜시간 힐더마저 속여넘길 정도의 철저함과 치밀한 면에 있다. [293] 디레지에나 안톤 역시 있지만 디레지에는 원래 전투형 사도가 아니었고 3중 보호막으로 보호 받고 있어서 평가를 하기 힘들고, 안톤을 쓰러트리는데 주요 임무를 대부분 모험가가 맡은건 사실이나 안톤과 동일한 힘을 가진 마테카를 쓰러트리긴 했지만 천계의 지원이 없었으면 쓰러트리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인지라 순수 모험가의 힘으로 이겼다고 볼 수는 없다. [294] 덧붙여 테이다 베오나르가 대신관직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모험가가 당혹스러워한다. 이에 알렌 그랜트는 그간 교단에 있었던 일을 전한다. [295] 사실 강경파들이 다리를 건너는 과정에서 스페시오를 죽인 것이다. [296] 루치펠은 미카엘라가 대혼돈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타락천사다. [297] 피톤은 정화를 마친 깨끗한 혼돈에서 태어난 괴수다. [298] 루치펠은 피톤을 빛의 개라고 깠으며, 피톤 역시 이러한 루치펠을 더러운 혼돈의 노예 라고 맞받아치며 깐다. [299] 이 와중에 루치펠과 피톤은 성전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면서 서로 경쟁을 하고 있었다. 이때 이동속도가 상승하는 버프를 걸어준다. [300] 심지어 엄연한 우시르의 대리자인 眞 다크템플러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301] 여자 크루세이더와 조우하면 여 크루는 미카엘이 본신으로 강림했다는 걸 알고 놀라며 미카엘 역시 여 크루를 알아보고 대화를 나눈다. 참고로 미카엘이 언급한 레미디오스를 향한 찬가는 여 크루의 진 각성기 라우스 디 안젤루스를 말한다. 샤피엘과 미카엘외 6명의 어린 천사들이 함께 레미디오스를 찬양하는 것이 라우스 디 안젤루스의 컨셉이다. [302] 다른 차원의 이야기지만 팔라딘의 힘도 미카엘에게서 기원한 것이라 미카엘이 강림하면 팔라딘은 감동하고 미카엘은 생판 처음 보는 인물에게서 자신의 힘이 느껴지자 당황스러워 하지만 이내 팔라딘의 힘이 어디서 기원한 것인지 눈치챈다. [303] 번역: 하, 이놈이... 드디어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냐? [304] 번역: 저 미꾸라지 같은 놈 봐라. 뺀질거리는 게 명분은 꽉 쥐고 있네. [305] 대혼돈을 정화하는 것. [306] 덤으로 신장은 쪽팔렸는지 4인의 웨펀마스터 앞에서 못 볼 꼴을 보였다면서 한마디한다. [307] 라미에르에 대한 설명은 문단 참조. [308] 우시르가 계시를 내릴 정도면 상황이 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시르를 포함한 아라드 토착 신들은 자신의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어떻게 해서든 사도를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 할 수도 있다. [309] 시란과 아이리스가 개입했다는 내용은 일부러 보고를 하지 않았는데 이걸 보고하면 시란과 아이리스는 사전죄로 처벌받는 것 뿐만 아니라 신변도 위험해지고, 뿐만 아니라 수쥬국 및 그 우방국인 벨 마이어 공국 사이의 외교에도 큰 문제가 생기는데다 특히 시란은 엄연히 수쥬 왕실 국사의 스승이라 건드리면 (거기다 지리상 수쥬가 공국 뒤에 위치해 있다. 수쥬를 치려면 공국을 먼저 침공해야 하기 때문에 스카디 여왕은 그토록 제국을 극도로 경계했던 것이다.)수쥬는 물론이거니와 공국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하는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거기다 반은 시란과는 과거 비명굴 시로코 토벌전에서 인연이 있었고, 아이리스는 극비구역에서 인연이 있어서 옛 정을 생각해서라도 봐준 것이다. [310] 이 와중에 디레지에의 원념에 폭풍을 떠돌고 있는 강자들의 기운이 뭉쳐진 '차원의 부산물 드라스'까지 모험가를 방해한다. [311] 모험가는 시란의 제지도 제지지만, 뭔가 알 수 없는 힘까지 더해져 움직임을 저지했다고 한다. [312] 사실은 차원의 틈 속에 찢겨진 채 잘만 생존했다. [313] 과거 모험가는 디레지에를 토벌했었고 모험가가 디레지에에 의해 차원속으로 빨려들어간 뒤 당시 살아있었던 아젤리아는 과연 모험가가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다. [314] 바칼은 생전에 자신의 유산이 될 용언의 힘을 9개로 나누었고, 천계와 아라드 곳곳에 이를 숨겨두었다. 공교롭게도 이 9개가 한때 자신이 사도로 임명될 때 부여받았던 사도의 숫자인 9다. [315] 맥거핀에 가까울 정도로 그 정체가 두루뭉술하게 서술되지만, 이후 퀘스트의 전개로 미루어보아 순수한 에너지원 혹은 에너지로 쓸 수 있는 무언가로 보인다. [316] 페럴은 그동안 연구한 자료와 회의록을 싹쓸이해간게 뼈아프다고 전했다. [317] 이 헤르만의 설계도 또한 그 정체가 매우 불분명한 맥거핀이다. 극중 갈등의 모든 원인이자, 다음 극에 도달시켜줄 열쇠(바하이트의 제작) 역할을 동시에 하는 최중요 핵심이면서도, 개연성이 심각하게 박살나 있어 전체 스토리를 조잡하게 만들었다. 후술되겠지만 미리 요약하자면 이 헤르만의 설계도란 (귀족측이 만든) 킹 디스트로이어, 퀸 디스트로이어 등의 군용 병기와, (세븐 샤즈가 만들) 바하이트라는 차원/시간 이동 장치의 청사진이 되는 무언가인데, 상식적으로 두 기술은 매우 성질이 다른 것이라 같은 설계도로부터 나온 결과물이라기에는 매우 이질적이다. 소총의 설계도를 응용한다고 비행기를 만들 수는 없듯이 말이다. 그렇다고 딱히 귀족 측 병기가 차원의 힘을 이용한다하는 기술적 연결고리를 제시하는 것도 아니며, 작중 설계도는 일관되게 단수형으로 일컬어지고 있기에 여러 설계도들을 포함한 묶음의 형태라는 느낌도 없어 결과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구멍이다. 또한 퀘스트 중~후반부 헤르만의 설계도는 핵심 동력원을 폭룡왕의 정수로 전제하고 있었고, 귀족 측은 그것을 반 발슈테트가 가져온 다른 사도들의 힘(또는 정수)으로 땜빵하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불완전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애초에 폭룡왕의 정수는 최근 천계전기 시점에서야 에르제가 발굴해 낸 것이고, 그 이전까지는 바칼의 유산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두루뭉술한 사실만이 전설처럼 알려져 있었기에 그것이 에너지로 쓸 수 있는 형태라고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천계전기 한참 전에 죽었던 헤르만이 폭룡왕의 정수를 전제로 무언가를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인 것. [318] 린지는 자신의 스승이 어릴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으며, 당대 최고의 기술자였던 헤르만과 연구를 함께 했다고 전한다. [319] 기계 혁명 바칼에 대한 기록들이다. [320] 노스피스와 가까운 곳이니만큼, 그곳을 거점으로 삼아 귀족들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에르제는 운에게 언제든 귀족들의 빈 틈을 노려 노스피스로 진군해도 좋다고 일러두었다고 한다. [321] 테레사를 포함한 슐츠 가문은 이전부터 리케가 어떤 성격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가문의 오점이자 골칫거리로 여겼다. [322] 이때 페럴은 루카스에게 이제부터 웨인이 아닌 네 자신의 길을 걸으라고 조언한다. [323] 덧붙여 슈미트는 더 컴퍼니에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는 근황을 밝힌다. [324] 멋대로 행동한 마리안 유르겐과 네빌로와는 다른 길을 걷는 에드윈 유르겐. [325] 그 와중에 실험실을 지키던 바스커빌은 모험가와 황도군을 막아서다 결국 자유도 얻지 못하고 전사한다. [326] 인게임 최초로 린지가 반말을 한다. [327] 오른팔에 기계처럼 생긴 장갑이 컴퓨터다. [328] 안제가 원격으로 조종하고 있으며 의붓아들 루카스는 목소리를 듣고 바로 눈치챈다. [329] 모험가를 아형으로 칭하는데 여기서 아형은 같은 남자끼리 상대를 높여 부르는 호칭이다. [330] 이 와중에 슈미트 본인은 초과근무라면서 투덜대지만 조직이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곳으로 왔다고 말한다. [331] 지나간 영광은 끝났다. [332] 이때 오코넬은 모험가가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을 알고 아직도 몇몇 대원들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333] 그 와중에 소울브링어 세례 요한과 마주치는데 요한은 사장일귀 4인을 모두 찾았으니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다면서 전장에서 이탈한다. [334] 이 시점에서 모험가들은 데 로스 제국에 대한 경계심을 넘어 아예 아라드 대륙에서 무너뜨려야 할 하나의 거대한 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번 일로 인해 지벤 황국은 제국을 점점 불신하기 시작했고, 결국 대장군 운 라이오닐이 제국을 적대하는 조직 레지스탕스와 접촉해 제국이 사도의 기운을 가지고 수상한 실험을 했다는 정보를 알린다. 이 때문에 레지스탕스의 일원인 나탈리아 수 안내인 레베카는 제국의 뒷조사를 위해 세인트 혼에서 하차한 뒤 공국에 머물게 된다. [335] 에너지 포대를 퀸 디스트로이어가 가동시키면 황도군은 에너지 폭격 세례로 인해 퇴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고 또다시 황도가 귀족원에게 점령당하게 된다. [336] 퀸 디스트로이어를 격추시킨 뒤 자신의 할 일을 끝냈다는 듯이 안경을 고쳐 잡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여담으로 眞:여성 메카닉이 등장한 장면은 이미 녹음된 각성기 음성을 그대로 끌어다 쓴거라 평가가 많이 나쁘다. [337] 정황상 공국에 남은 중년 멤버 및 전직 빅 보스들을 추적해서 죽인 뒤 자신의 말만 따르는 대원들만 남겨놓으라는 뜻이다. 그러나 슈미트는 천계에 있는데다 대원들의 정신적 지주이고, 전직 빅 보스로 구성된 황혼의 날개들은 모험가 히트맨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루퍼트와 제국의 동향 쯤은 간단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38] 번역: 저게 정말 검으로 낸 흔적들이란 말이냐? 단순히 검을 맞댄 걸 넘어 뭐가 있었던 거 같은데... [339] 심지어 죽은 줄만 알았던 골드 크라운도 부활했다고 전했고, 덤으로 눈이 무섭게 생겼고 무기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할아범도 자신을 잘 찾았다면서 무서웠다고 이야기한다. [340] 이에 베키는 장난 그만치라며 무서워하고, 미쉘 역시 고장이라도 난건지 좀 섬뜩하게 느꼈다. [341] 고장난 척 연기한 게 아닌가 하는 시란의 의문에 미쉘은 골크가 그동안 뭔가에 의해 강제로 움직인 것 같다고 한다. [342] 그 와중에 빛의 우상 호루스도 부활해 모험가를 막고 있었다. [343] 번역: 되살렸다? [344] 번역: 본래 저랑 브왕가, 아간조와 반 녀석이 시로코를 처치했었지만... 제가 아이리스 님과 차원의 폭풍을 넘나드는 사이 모험가가 하늘성에서 부활한 시로코를 처치한 거 아닙니까? [345] 번역: 두 남녀라하면... 힐더랑 카인을 말하는 겁니까? 본래 있었던 미래를 예언을 못했다 하는 건... [346] 번역: 새로운 변수의 개입이라면 시로코의 사념 말입니까? [347] 모험가는 심연을 걷는 자의 기운에서 베아라와 야신 두명의 기운이 같이 느껴지는 것에 누구인지 확신하지 못해 의아해하며, 검귀는 베아라의 기운과 함께 느껴지긴 하지만 이 기운은 확실한 야신이라고 알아본다. [348] 시네마틱에서 더 자세하게 묘사되는데 검귀가 싸우던 중 그의 몸 속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야신이 모한을 알아보고 스승님이라고 부르나 모한은 싸늘한 표정으로 대화는 필요 없다며 검귀와 함께 심연을 걷는 자를 상대한다. 몇번의 칼부림 후 이혼일섬처럼 교차베기를 해서 마무리하고 쓰러지는 옛 제자를 보며 즐거웠다고 말한 뒤 다시 검귀에게 돌아간다. [349] 부폰이 기능이 정지되기 직전 자신의 데이터를 어딘가로 이동시켰는데 바로 지젤이 머리를 파내지 않았던 온전한 양산형 베키였다. 부폰의 이러한 행동은 베키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작별인사이자 선물이 되었고 죽은 자의 성의 모든 시스템과 피조물들이 가동을 정지한 현재, 유일하게 살아남은 루크의 마지막 피조물이 되었다. [350] 말괄량이 베키는 좌표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바하이트에 남았다. [351] 드래곤나이트로 플레이 시 용족들이 같은 편이 왔다면서 수군대자 시란이 후드와 머플러로 뿔을 감춘다. 아스트라는 주머니 속에 얌전하게 숨었다. [352] 시란도 드래곤 버클러에게 진짜 개 코라면서 이에 응수했다. [353] 다른 전직들은 반응이 없고 용족인 드래곤 나이트는 시끄럽지만 참을만하다고 속으로 독백한다. [354] 그뿐만이 아니라 시란과 모험가, 아이리스의 기억이 조작되어서 바칼이 완성된 게이볼그에 의해 죽게 되면 역사 개변으로 인해 모험가 일행들이 그동안 노력한 일이 허사가 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막아야 했다. [355] 아까 모험가 일행들을 시험하기 위해 숨겨둔 그것으로 원래는 테네브의 의문을 모두 풀었을 때 바로 게이볼그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숨겨둔 것이었다. [356] 그 부품은 핵심적인 것으로 계속해서 풀지 못하고 있던 문제의 마지막 답이었기 때문이다. [357] 번역: "일어나라 안했냐!" [358] 번역: "이 아가씨가!" [359] 사실 테네브는 처음부터 모험가 일행들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하늘을 나는 배 바하이트가 차원이동해서 온 것을 보고 알고 있었던 것이다. [360] 남자 메카닉일 경우 차원 이동장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설정이 있어서 미쉘과 함께 간다. [361] 위험한 길인데 이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펠슈테크 입구 근처의 나사우 삼림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362] 4개의 차원을 자유로이 오가는 한 마리 새의 형태다. [363] 스타크는 바칼에게 저항하기 위한 저항군 '이터널 플레임'의 대장으로써 천계 해방을 위해 바칼과 싸우다 죽어간 부하들의 유지를 잇기 위해서라도 '바칼 타도'를 누구보다 바랬고, 자신에게 있어서 바칼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이볼그는 한 줄기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자신과 똑같은 각오를 품었던, 가장 믿음직스러웠던 동지 테네브가 갑자기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든다는 심증만으로 핵심 부품을 숨기는 등 작정하고 파업을 하지 않나,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르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미래인들이 나타나선 이상한 짓이나 벌이는 테네브를 지지하고 있지 않나, 심지어 다른 마이스터 동료들까지 저딴 심증을 믿으며 연구소의 보안을 해제해가면서 게이볼그를 파기시키겠다고 연구소 테러를 벌이니 스타크 입장에선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364] 플레이어가 어썰트일 경우 악행의 규모가 상당히 커졌는데 슬슬 그만둘 때가 되지 않냐고 비아냥거리자 지긋지긋하다며 짜증을 내지만 이내 자신과 멜빈, 둘 중 누가 더 천재인지 확실히 알게 해줄 수 있겠다며 생각을 바꾼다. [365] 게이볼그가 이제 첫 시동이고 지젤은 아직 게이볼그를 운전하는데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며 테네브는 추측한다. [366] 뿐만 아니라 타임로드들에게 따가운 눈총까지 받게 되었다. 다른 타임로드들이 최후의 메멧의 설득으로 협력한다고 하지만 안그래도 시간의 문 사건으로 시란과 그 일행들에게 심기불편한데, 차원의 폭풍 속을 항해하는 배까지 끌고와 역사의 개변을 막으려고 역사 개입을 했으면서 못 막은 게 문제가 된 것. 지젤 한명만으로도 골치아픈데 모험가 일행까지 할 일 제대로 못하니 눈치 안 줄 수가 없다. [367] 오드뤼즈가 처음엔 지젤이 게이볼그에 탑승한채 소동을 눈치채고 다가올 바칼과 싸워야 하지 않냐고 제시하지만, 지젤의 본성을 알고 있는 모험가와 미쉘 쿠리오가 그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위해 바칼과 손을 잡을 인간이라고 하면서 막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368] 아직 사용하지 않은 방법과 장치이지만 검증은 충분히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본래의 역사에서 쿠리오가 바칼에게 파괴된 게이볼그의 잔해를 이공간에 수납하는데 사용한 차원 이동 장치와 그 방법이며, 그 잔해를 특수한 암호문을 통해 오른팔의 해머 암 만이라도 소환할 수 있게된 것이 바로 남성 메카닉의 게이볼그 펀치다. [369] 젠느는 같은 마이스터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하지만, 테네브가 필시 쓸데없는 이유로 말한 것이 아님을 확신하며 엘디르를 주시하고 경계한다. [370] 더욱이 잠적하면서 바칼과의 약속을 위해 부품을 숨겨서 완성을 지체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371] 어썰트일 경우 지젤에게 이곳에서도 똑같은 짓을 하냐면서 묻자 지젤은 자신의 취향을 잘 안다면서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남은 것은 모험가만 짓뭉개버리면 된다고 대답한다. [372] 디리겐트의 활동 목적을 천계를 위하여에서 천계를 위함=지젤의 도움이 필요함이라는 조잡한 수를 썼다. 게다가 생물병기지만 기능은 기계처럼 만들어진 이상 루틴을 벗어날 수 없음으로 대화는 가능해도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했다. [373] 테네브와 디리겐트의 대화를 지켜보던 볼간은 천계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어떤 위험을 품었을지도 모르고, 검증되지 않은 사람과 방법을 써서까지 그 힘을 빌리려던 대가를 이런 식으로 보게되었다고 한탄한다. [374] 진작에 진실을 밝혀서 다른 마이스터들은 테네브를 믿고 따른다며 게이볼그를 막는다고 확답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힐더가 정곡은 잘 찔렀는데 타이밍이 늦어서 소용이 없었다. [375] 모험가만 구속을 뜯어냈기 때문에 만약 모험가가 공격을 막아주지 않았으면 그 뒤에 있던 테네브, 시란, 아이리스, 미쉘이 삼도천을 건널 뻔 했다. [376] 일반 루트의 테네브 일행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377] 앞서 모험가가 디리겐트가 망가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자 쿠리오는 강제로 파괴했다간 실험실 전체가 날아갈 거라면서 원하지 않았다. [378] 쿠리오의 이 반응이 웃기다는 평이 있는데 사실 이 시점의 모험가의 몸을 디자인한 게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설명이 된다. [379] 에네기는 일반 루트에서 도망치던 와중 마이스터 테네브 스타크를 보더니 테네브를 습격하려 하지만 스타크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380] 이덴디테이트는 게이볼그의 조종을 보조하는 메인 컴퓨터인데 엘디르가 어비스를 동력으로 심어놓았고, 자신의 아바타(그러니까 해골 모양)를 본뜬 얼굴을 숨겨놓았다. 이덴디테이트(Identität)는 독일어로 정체성(Identity)를 뜻하는데 보호구 안쪽 아바타의 모습과 함께 게이볼그의 정체성이 엘디르, 그러니까 힐더의 계략에 있음을 암시하는 요소이자 그녀의 숨겨진 이중성을 나타낸다. 바칼이 괜히 게이볼그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직접 출진한 것이 아니다. [381] 동시에 모험가는 지젤의 손을 거친 작품들은 물론이고 그의 기술이 들어간 작품들까지 모조리 파괴해 주겠다고 맹세한다. [382] 본래 역사와 다르게 게이볼그의 기동으로 차원의 틈이 심하게 흔들렸던 것이 게이볼그를 저지시킨 것으로 본래의 역사와 최대한 간극이 맞춰지자 일순간 안정화된 것. [383] 골드 크라운, 부폰. [384] 그럼에도 테네브가 게이볼그가 고쳐질지도 모른다고 다급해했던 것은 약 700년 이상 발전된 기술을 가진 지젤이라면 정말 고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다행히 그 불안이 기우였기 때문에 게이볼그는 움직이지 않았던 것. [385] 앞 전에 테네브가 일부 부품과 반응하다는 말로 추측해보면, 기능 파괴탄 착탄 시 전자회로는 물론이고 게이볼그의 부품과 열반응하여 파괴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386] 쿠리오는 앞서 미쉘에게 자신이 혼자 사용하려고 만든 문양이 후손까지 전해져온 것을 의아해하는데,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정황 뿐이지만 쿠리오는 입양된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주변에 의심하지 못하도록 문양을 새겨 그 혈통을 철저히 숨길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본래의 역사에서 그저 일방적으로 배신당한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네브와 젠느의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이런 방법까지 사용한 것을 보면 참으로 애절한 이야기가 된다. [387] 기계혁명 에피소드에서 밝혀지길 다름아닌 게이볼그가 수납된 이공간의 암호. 또한 과거의 자료를 갖게 되는 의의는 현재로 돌아가 단순히 과거에 있던 일을 설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과거의 경험을 증명할 증거가 생긴 것이다. [388] 동료에게도, 가족에게도 본래의 역사대로라면 배신자로서 멸시당할 자신이, 개변된 역사로 인해 동료들에게도, 그리고 먼 후손에게도 배신할 수밖에 없던 내막과 이를 위로받은 만큼 일생의 구원이었을 것이다. [389] 7인의 마이스터들의 이야기도 미래 개입같은 비상식같은 상황은 본래라면 없던 이야기였으며, 당장 마이스터들의 최후라는 결과는 같지만 분명 과정이 달라졌다. 나비의 날개짓과도 같은 이런 작은 개입이 언젠가 태풍이 될지도 모르게 된 것. [390] 훗날 기계혁명에 성공한 이후 천계 최초의 최고사제가 되는 인물이다. [391] 훗날 기계혁명 성공 후 이리네가 최고사제로 등극하자 최초의 제너럴로 임명된다. 플로의 제너럴 임명 이후, 제너럴의 자리는 스핏파이어가 잇게되는 전통이 생겨나게 되었다. 스핏파이어로 진행 시 최초의 제너럴 플로로 알아본다. [392] 이리네도 플로와 비슷하게 모험가라는 명칭이 낭만적이라고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보면 서로 통하는 면모가 있다. [393] 연합군 일원들은 이때까지 모험가의 저력이 얼마만큼인지 감을 못잡아서 주베닐은 모험가가 합세해도 금룡에게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모험가는 자기 힘을 과시하는 성격이 아닌데다가 차원을 넘어 머나먼 과거로 온 상태에서 자신의 힘이 제대로 발휘될지를 알 수 없어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물론 이스핀즈 시간대보다 더 옛날인 나멘로스 시간대에서도 자기 힘이 온전히 발현되는 걸 느꼈겠지만 차원 여행이란 변수가 있으니 속단하진 않은듯. 무엇보다 차원을 넘어 힘이 떨어진 사도의 사례를 여러번 봤으니 함부로 속단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394] 느마우그가 모험가와 싸우다가 사망하는 바람에 직접 죽이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사라의 스파이짓을 의심하던 드래곤나이트 천둥의 에클레어가 사라의 가족들을 그녀의 눈앞에서 모두 죽인다. [395] 본래 작전은 결계의 파괴였는데 공격 중 결계가 스스로 깨진 것에 작전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굉장히 다급히 왔다. [396] 게이볼그와 전혀 다른 물건이다. 미쉘은 처음엔 게이볼그냐고 물어보지만 주베닐은 동화속 이야기냐고 부정했다. 미쉘이 계속 궁금해하지만 주베닐은 더 이상 말해줄 수 없다며 말을 잘랐다. [397] 총검사들의 조직 더 컴퍼니의 전신이다. [398] 미쉘도 네이저의 권태를 보자 느마우그와 달리 바칼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찾지않고 자기 집에 들어온 모습에 참 별종이라고 비꼬았다. [399] 게임에선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움직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네이저의 공격을 맞아도 HP가 감소되지 않는 걸로 표현했다. 연출의 한계가 있어서 그렇지 네이저가 사생결단을 각오하고 전력을 쏟아내는 공격조차 모험가에겐 흠집도 못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400] 이후 로자가 설명하길 결정적인 순간에 일시적으로 통할 것이라는 언급으로 보아 일반적인 섬광탄도 아닐 뿐더러 오로지 네이저를 상대하기 위해서 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섬광탄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걸론 네이저를 죽일 수 없으니 모험가 같은 초강력 공격수단이 없으면 거의 쓸모없는 애물단지 밖에 안 되는 물건. [401] 시란과 아이리스. [402] 이계던전 시절 바칼과 완벽하게 똑같은 최후를 맞게 되었다. [403] 이후 에피소드 결말을 보면 미쉘의 비관론이 옮았다. 본래 역사에 없었던 강대한 적이 바칼의 궁을 호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404] 인 게임에서 성우의 음성 더빙이 되어 있다. [405] 각각 연합 사령관 이리네 제너럴 플로를 가리킨다. [406] 히스마는 사도였던 오즈마와 최초의 버서커였던 카잔 두명이 직접 나서서 토벌해야했고, 스피라찌는 흑요정 종족 전체가 나서도 봉인에 그쳤고, 스카사는 반투족과 제국군이 나서도 토벌하지못했다 [407] 본래 역사대로면 아라드력 100년 경 광룡 히스마는 로어 협곡에서 영웅과 대치해 토벌되어야 했으며, 아라드력 300년 경 사룡 스피라찌는 알프라이라에서 흑요정들과 긴 싸움 끝에 봉인되어야 했던 상태, 최후엔 아라드력 500년 경 냉룡 스카사는 설산에서 반투족에게 시련을 내리고 바칼의 죽음과 동시에 동면에 들어간 후 검은 악몽으로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모험가와 브왕가에게 토벌되어야할 운명이었다. [408] 더욱이 본래 역사의 일행들이 세 마리의 거룡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 못한만큼, 적어도 다른 시간대의 존재들이 개입할 것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미쉘이 말하지만 사실 바칼은 진작에 다 알고 있어서 진짜 의미없는 위안일 뿐이었다(...) 이번 여행도 참 골때린다 미쉘은 지금 일어난 사건의 균형이 마치 자신들의 개입으로 인해 맞춰진 것 같다고 한탄하는데, 그 말에 아이리스도 마치 예정된 일이라도 되는 것 같다는 불길한 암시를 남긴다. [409] 캐릭터가 드래곤나이트일 경우 미쉘이 바칼과 싸우는 것에 걱정하는데, 드래곤나이트는 해야할 일을 알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단언한다. [410] 성 안쪽도 나름 수비체계가 있지만 적은 병력까진 신경쓰지 않고 바깥의 대규모 전투에 집중될 것이 예상되는데다, 이러나 저러나 용족이 천계 연합군보다 훨씬 강하기에 그로인한 자만감으로 방심하고 있는 것도 역이용한다는 것이었다. [411] 컴퍼니 도흐에서 현판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수백년 전 바칼의 침공 당시 건화문의 현판과 함께 천계의 상징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누군가가 이를 챙겨 후일을 도모하려다가 실패하나 현판만이 돌고 돌아 컴퍼니 도흐로 도로 돌아가게되었다고 한다. 상세한 스토리는 DFU 여명 스토리 참조. [412] 주베닐이 사령관의 목숨은 개인의 목숨이 아니라고 반대하지만, 그 자리에서 미끼가 될만한 인물로 이리네 외에 제격인 사람이 없었다. 무엇보다 주베닐이 미끼가 되려고 했지만 얼굴이 거의 얼굴이 드러나질 않을 임무를 주로 수행해서 이리네 자신이 오히려 적격이며, 사령관 쯤되면 잡혀도 포로가 되어 생존확률이 더 높다고 설득했다. [413] 사라 웨인의 이름을 듣게된 미쉘 쿠리오는 노블레스 코드 사건의 안제 웨인과 비교해 살신성인을 보여주는 선조의 모습을 보며 운명 참 얄궂다고 실소할 수밖에 없었다. 주베닐은 미쉘의 실소의 이유를 오해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옹호해주는데, 미쉘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사과해야만 했다. [414] 협동성이 없다해도 세 마리의 거룡은 한 마리 만으로도 아라드 대륙을 멸망시켜도 이상하지 않을 괴수들이라 정말로 약점이라고 하기도 힘들었다. [415] 오죽하면 무기상 오스카가 안그래도 적은 병력으로 나눠야 하냐며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엔 너무 무모하다고 어이없어할 정도였다. [416] 이리네도 세 마리의 용 공략전에 참전하려고 했지만 부상이 심해 주베닐이 작전에서 제외를 요청했다. 오히려 방해되니 차라리 건화문에 남아 사라에게 상황전달과 로자와 함께 지원요청을 부탁한다. [417] 에클레어의 의심은 원래 있긴했지만 모험가에게 패배한 후부턴 그 의심이 더더욱 가중되고 있었다. 이번 천계 연합군의 힘보다 단 일개의 인간의 힘인 모험가가 존재가 상정치를 한참을 벗어난데다 연합군의 침입도 모든 것을 알고 하는 마치 성 내의 내통자와 연락한 듯한 행동이 배신자의 존재를 심증이 너무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418] 아이리스는 천계에서 경계되는 마법이라고 설명할 수 없어 대충 자신의 기운으로 보호한다고 설명하는데, 플로는 보호 마법이 전개된 광경에 주베닐에게 설명을 들었지만 마치 진짜 마법 같다고 정확한 감상평을 남긴다. [419] 오스카 측도 마침 한마리 제거했는데 광룡의 영향으로 생긴 땅울림이 조금 약해진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주베닐 측은 어째서인지 통신이 되지 않는데 잠입 임무 중일 가능성도 있고 어차피 그쪽도 주베닐이 알아서 분석할 것이라며 일단은 각자의 임무에 집중하기로 하는데, 알고보니 그쪽은 방한장비의 성능으로 냉룡의 한기를 버티는데 제한시간이 있는 나머지 곧장 냉룡을 공략하러 갔다고 모조리 얼음속에 갇히고 전멸 일보직전이라 무전을 못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다. 심지어 시란도 브왕가처럼 냉룡을 대면했다가 그대로 얼음 속에 영원히 고이 잠들 뻔 했다. 모험가는 오늘도 뒷목이 아픕니다. [420] 실제로 스완의 숨겨진 스토리에서 전쟁이 끝난 뒤 플로가 금주고를 열어 금화를 실어간다. [421] 단, 꼬리의 숫자만큼 재생력과 생명력을 가졌다곤 하지만 스피라찌의 권역이 좁아질 수록 스피라찌 자체의 죽음의 기운은 계속 강해지는 나머지 기껏 모은 목숨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힘겨워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블로나니까 이 정도로 버틴거지 다른 용족들은 버틸 재간이 없어 그녀가 스피라찌의 관문을 지키는 최후의 수문장에 제격이었다. [422] 플로는 블로나 전 이후에 새롭게 네이팜탄을 개발했는데 이게 없었다면 아마 놓쳤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플로는 그래도 맞추지 못하면 의미 없다면서 모험가가 플로나를 제압해준 덕분이었다고 감사한다. [423] 플로와 모험가가 일등이라는 것은 현재 전력이 가장 좋은 플로 측에 모든 지원이 집중될테니 다른 두 팀은 지원을 못받는다는 비보이기 때문이었다. [424] 적의 군세를 섬멸한 게 아니라서 북쪽 잔당이 동쪽에 가장 많은 병력이 있는 곳으로 합류할 수 있었기에 대 바칼병기 전송인원을 제외한 남은 인원들은 동쪽으로 병력을 집중시키게 된다. [425] 이후 이터널 플레임을 보게된 바칼도 꽤나 성가신 무기라고 평했다. [426] 사룡의 기운보다 훨씬 강력했던 디레지에의 독기에도 당해본 모험가가 진각성을 해서 어느정도 내성이 있음에도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을 보면 보통 강력한 게 아니다. [427] 다만 다크템플러는 죽음을 기만하는 존재라며 불쾌해했고 드래고니안 랜서와 인챈트리스는 저마다 사냥꾼과 인형 콜렉션으로서의 수집품에 대한 열망으로 감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428] 플로는 걱정하는 두사람의 얼굴에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고 진짜로 죽을 생각 없다고 강조하는 건 덤. [429] 스테이츠가 받은 마창 크라체는 원래 느마우그가 심심풀이로 결계를 이리저리 왜곡하다 어쩌다보니 만든 마창으로 이를 투지가 넘치는 하급 용족인 스테이츠에게 선물로 주게 된다. 스테이츠는 크라체의 전류가 몸에 흘러들어오자 처음에는 고통스러워했으나 점점 적응이 되면서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430] 이후 스테이츠가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결국 제압된 모양. 200년 전 사라져야 했던 7인의 마이스터의 불길과 유지가 드락카니다로 부활해 후손들을 도와준 것을 생각하면 나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부분. [431] 眞:빙결사일 경우 스카사 앞에선 봄날처럼 따뜻할 당신의 한기를 믿고 그러냐고 짜증낸다. [432] 이 장면 게르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모험가의 모습에 허튼수작 그만부리고 어서 오라며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딸바보 스카사 [433] 즉, 냉룡 스카사 쪽에 향했던 주베닐과 이터널 플레임, 그리고 시란은 방한대책까지 강구하고 냉룡의 권역에 들어섰지만 방한구조차 한기를 전부 막을 수 없는 시간제한이 생긴 나머지 급하게 냉룡 스카사와 싸우고 대바칼병기, 드래곤 슬레이어(=에인션트 트리거)까지 사용했다가 실패하고 전멸한데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파괴당하면서 폭발한 것이 사룡의 혼백당에서 들린 폭음의 정체였던 것. [434] 세 마리의 거룡 중 하나가 단 한명의 인간에게 토벌되었다는 소리에 이리네도 대단하다면서도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 바칼병기보다 더 대단한 것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435] 요룡 님파는 본래 드래곤나이트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번 기회를 삼아 사라 웨인의 말을 듣고선 인간의 배신자는 우리 편, 우리의 배신자는 인간 편이라는 논리로 사라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436] 모험가는 단박에 일부러라며 늘 호탕하게 웃어도 눈앞에 있는 용족을 가만히 두긴 어려웠던 것 같다고 오스카의 본심을 파악한다. [437] 오스카는 이미 모험가의 무력을 알고있었고, 모험가로서도 눈앞의 로턴드가 사도급은 아닌것을 파악했을테니 당연히 만만할 수밖에 없으며, 무엇보다 로턴드는 딱 봐도 만만해 보이게 생겼다. [438] 별 대사는 없지만 아스트라도 기분나쁜 것외엔 별다른 이상이 없던 모양. 그런데 후술하게 될 이 꽃가루의 진실을 알고나면 아스트라도 일반적인 용의 규격을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39] 용족중에서 님파의 꽃가루를 버틸 수 있는 최저 라인이 무려 세 마리의 거룡급이라는 소리다! 이말은 모험가 드나와 아스트라가 최소 세 마리의 거룡과 동등한 수준이란것. [440] 바실리스크의 연인인 황금색 바실리스크의 이름으로, 정황상 왜곡된 역사에선 인간을 감쌌다가 다른 용족들에게 끔찍한 몰골로 숙청당했는지 바실리스크의 평생의 트라우마가 된 소중했던 연인이다. 그녀가 죽은 후에도 그녀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는 한편 그녀를 이해못해면서도 죽음을 슬퍼하고 있었다. [441] 실제 眞:드래곤나이트 모험가의 단순히 무력이라는 강함 수치만 봤을 때 바칼 아래, 세 마리의 거룡 윗급의 사이 등급이다. 말그대로 만약 모험가 드래곤나이트가 바칼 측에 섰으면 드래곤나이트들의 강함은 인간과 용족에게 확고히 각인될 수준이었다. [442] 이에 眞:드래곤나이트는 괜한 짓이라고 침통해하는데, 괜시리 힘을 아끼다가 오스카를 잃은 만큼 꽤나 후회스러운 선택이 되어버렸으니 날선 반응이 나와버린 것. [443] 총검사의 경우, 더 컴퍼니의 전신인 컴퍼니 도흐의 수장 오스카에게 예우를 갖추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며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하자, 오스카는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총검사에게 컴퍼니 도흐에서 중요시하는 것을 행동과 실력 모두 갖춘 느낌이었으며, 갑자기 나타나 도움을 받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남기자 총검사는 그렇게 보였다니 다행이라고 말한다. [444] 이 말로 추정컨데 오스카 역시 주베닐이 테네브의 후손임을 눈치 챈 듯 하다. [445] 원래 역사에서 오스카는 기계혁명이 끝나고도 살아남았었기 때문에 기존의 역사와 달라지게 되었지만, 원래의 역사에서도 오스카는 자손을 남기지 않고 제자에게 컴퍼니 도흐를 물려주었기 때문에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았기에 큰 문제가 되지않았다. 하지만 개변된 역사의 최대 피해자가 되었다. [446] 로자는 이 말에 오스카와 더불어 수많은 희생된 병사들의 죽음을 떠안고 가야할 죄라고 칭하며, 항상 희생을 더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해도 결국 전장의 뒤에 있는 자신이 감히 그들을 애도할 자격이 있는지 자괴감을 드러낸다. [447] 이는 나이트 2차 각성때 나온 애니메이션의 대사를 가져왔다. [448] 그러면 바칼이 어떻게 차원의 폭풍을 예견한 것인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는 나중에 드러나길 이슬을 감춘 자의 귀띔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진다. [449] 이때 이계 던전 때의 바칼을 오마주한듯이 들고있던 술잔을 깨뜨리는데, 흩뿌려지는 잔의 파편들이 바칼의 용의 모습을 보여주는 멋들어진 연출을 도트로 보여준다. [450] 얼마나 엄청난지 시란은 "그때 그... 엘디르... 어쩌면 그것보다 더..." 라면서 이전번에 싸웠던 엘디르로 약체화된 힐더와 비슷하거나 어쩌면 그 이상이라고 독백한다. [451] 다만 카인과 동급의 힘을 가진 프레이의 반쪽 이시스와 비교할 시에는 이시스 쪽이 압도적 우위다. 바칼과 카인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하지만, 프레이는 그 카인과 우열을 가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452] 인게임상에서 체력이 100%일 경우 이 한방에 90% 가량이 사라진다. 웬만한 레이드 던전의 즉사 패턴급이다. [453] 바칼은 본래 건물 5~6층 높이의 거체지만 모험가와의 시험을 위해서인지 모험가의 대략 2배 정도의 소형용 사이즈로 변신해 주었다. [454] 힐더의 고향인 테라 행성이며 테라 행성의 복구가 그녀의 목적이다. 즉, 정확히는 몰라도 힐더가 원하는 것의 근원을 바칼이 어느 정도 정확하게 캐치해낸 것. [455] 그리스 신화에서도 신들이 내리는 신탁은 예언인데 아무리 피하려고 애를 써도 신탁이 빗나간 일은 한번도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오이디푸스로 아이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다는 신탁이 떨어지자 라이오스 왕은 신탁을 피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결국 신탁이 이루어졌고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도 진실을 알게된 이후 이오카스테는 자살, 오이디푸스는 스스로의 눈을 뽑아버리고 방랑 생활을 하다 깊은 동굴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사실 오이디푸스의 비극은 라이오스 왕이 자초한 것이라는 전승도 있다. 라이오스가 왕이 되기 전에 파사의 왕인 펠롭스에게 의탁한 일이 있었는데, 마침 펠롭스의 아들인 크리시포스(Chrysippus)가 아름다운 미소년이라는 점을 눈여겨보고는 그를 테베로 유괴하여 겁탈하였다. 또는 겁탈하려 했으나 크리시포스가 저항하여 죽여버렸다는 버전도 있는데, 이쪽이나 저쪽이나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건 마찬가지. 이처럼 은혜를 원수로 갚은 라이오스의 악행에 분기탱천한 크리시포스의 아버지 펠롭스 왕은 라이오스 왕이 만일 아들을 낳게 되면 반드시 그 아들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고 저주하였는데, 그것이 그대로 신탁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오이디푸스의 사례도 그렇고 그리스 신화에서 신탁은 절대 빗나가지 않았다. 던파에서도 사례가 있으니 바로 사도 루크. 자신이 죽는 미래를 예지몽으로 알아내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수천년간 계획을 실행해왔지만 그 끝은 결국 예언대로 사망하는 것이었다. [456] 이것이 진실이라면 창신세기는 사실 예언서가 아니라 예언서를 가장한 채 누군가가 실행하도록 대비한 지령서가 된다. 이 말은 즉 힐더 역시 누군가의 계획에 이용당하는 꼭두각시라는 말이 된다. [457] 이전에 루크도 힐더를 '지나친 현명함이 눈 앞을 가린 자'라고 디스했다. 루크 역시 예언 능력으로 힐더가 쓸데없는 삽질을 한다는 걸 알아차린 것. [458] 이를 두고 유저들은 세리아 칼로소, 둘 중 하나라 추측한다. [459] 과거 리뉴얼 전 스토리에 나오는 진실을 밝히는 대사의 오마주여서 이를 알고있는 유저들에겐 전율감을 더욱 안겨주게 된다. [460] 마이스터 볼간이 죽기 전, "게이볼그의 주먹으로 바칼의 면상을 후려치고 싶다."는 소원을 읊은 것을 생각하면 7인의 마이스터들의 후손이 선조의 소원을 이뤄준 이 장면은 그야말로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461] 오드뤼즈의 목소리도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 드는 걸 보면 시간이 꽤 많이 지난듯하다. [462] 이 때 마이스터의 실험실의 게이볼그 저지단계의 모든 패턴이 나온다. 근거리 펀치, 미사일 공격, 플라즈마 캐논, 소형 차원도약장치를 이용한 장거리 펀치까지 그야말로 총력전에 어울리는 활약을 선보인다. 다만 액트 퀘스트에서 첫 개전시에 게이볼그와 바칼이 서로 크로스카운터를 날리는 모션과 마지막에 게이볼그 파괴연출은 고정되어 있고 중간에 엔피씨들의 대화동안 양측이 서로 주고받는 모션은 순서가 정해져있는 연출이 아니라 다 랜덤이기 때문에 한캐릭터로 게이볼그와 바칼의 모든 패턴모션을 감상하기는 힘들다. [463] 대마법사 마이어를 만나라는 것도 포함된다. [464] 황도 겐트가 위치한 '이스핀 섬', 천계 귀족들의 연고지인 '노스피스', 파워스테이션 등의 산업 기반시설이 위치한 '이튼', 무법지대 '웨스피스'. 물론 가장 큰 조각이 이들 네 지역이지 정확히 네 조각으로 갈라지지는 않고 파편처럼 갈라져나온 땅은 작은 섬이 되었다. [465] 실제 바칼이 알려준 진실 중 결국 힐더의 의중과 힐더가 알고 있는 진실에 대해선 알려주지 못했다. 결국 진짜 진실을 알기위해선 힐더에게서 알아내는 수밖에 없는 것. 다만, 힐더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줄 경우 자신을 완전히 적대하는 모험가를 버림패로 쓰기 위해 암약을 꾸밀 게 훤히 보이는데다 자신의 말을 온전히 믿을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은 없기에 모험가 스스로가 자신의 의지로 진실을 찾아내는 계기를 만드는 선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힐더가 제국을 이용하려 할 뿐더러 제국 스스로도 리케와 지젤의 시신, 반과 히리아 황녀가 사도의 힘을 수집하려는 등, 자신들도 모르게 힐더가 원하는 방향을 그대로 이루어가려는 괴뢰부의 모습을 보였기에 이 판단이 어쩌보면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이것 또한 시련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바칼은 이슬을 감춘 자, 즉 대마법사 마이어를 찾아가라고 언급했으며, 그를 만나면 또 다른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바칼의 죽음과 동시에 마이어가 행동을 계시했으니 마이어에게 바통을 터치한 셈이다. [466] 바칼이 봐줬다는 의견도 있고, 게이볼그의 탑승구는 테네브가 게이볼그를 망가뜨리기 위해서 핵심 부품을 심어놓아 취약했던 만큼 이 부분을 특히 보강했을 거라는 의견이 있다. [467] 천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낸 힘에 최후를 맞이할 생각이던 본래의 계획과 마지막에 이스핀즈 대륙을 4등분 내는걸 보며 아직까지도 이 정도의 힘이 남아있엇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던 로자의 말을 유추해볼때 적당히 봐주고 죽음을 택했다는 쪽이 더 의견이 쏠린다. [468] 정황상 게이볼그 가동 이전에 미쉘로부터 모험가 일행이 미래에서 온걸 들은 걸로 추정된다. 그도 그럴것이 승리의 공로자들이 말 없이 떠나려는 것도 바로 알아체고,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아마 차원의 왜곡이 사라지기 시작해 자신들의 개입을 숨기지 못할 경우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미쉘이 주베닐에게 사전에 따로 얘기해 둔 것으로 보인다. [469] 원래부터 떠나거나 전쟁 중에 죽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남았다고 한다. [470] 어쩌면 테네브가 현대의 역사가들에게 배신자보다는 바칼이 꾸민 거짓이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일어난 사태였다고 의심하게 된 이유의 시초일지도 모른다. [471] 후일담인 웹스토리에서 방황하다가 만난 전쟁 고아들이 사라를 위로해주고, 사라 역시 죽은 가족들이 천계를 위해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였던 것을 생각하며 천계의 새로운 미래가 될 고아들을 보살피기로 결심한다. 말하자면 일종의 보육원을 차린 셈. 이후 원래 역사대로 보살핀 고아들 중 한 명을 양녀로 입양해 웨인 가를 계승시켰지만 이 노력이 무색하게도 500년 뒤, 천계 반란을 마지막으로 웨인 가의 이름조차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472] 사실 사도들이 안 믿었다긴 보단 할 수 없었거나 해석을 잘못했다가 맞다. 일단 시로코는 과거의 자신에게 전달하지 않도록 안배하여 자신의 죽음에 오차가 생겨 진실을 전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서 나름 자중한 것도 있고, 로터스는 베히모스의 신전에 갇혀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상황인데다 모바일 스토리에 나오듯 바칼이 직접 알려줬었음에도 디레지에처럼 비웃으며 안일하게 굴었고, 디레지에는 죽을 수 없는 자신을 죽인다는 호기심과 비웃음, 안톤은 모험가를 회유하려고 했지만 실패, 루크는 해석을 잘못해서 검은 악몽을 뿌리고 모험가만 경계해버린 탓에 기습당해 사망 등등. 바칼은 예초에 자신이 죽는 상황으로 판을 짜놓은 상태라 죽음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하나같이 상황이 안 좋았다. 그나마 시로코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한 바칼 덕분에 힐더를 엿먹이려는 계획이 바칼을 통해 모험가에게 계승됨으로서 이루어진 게 위안일 따름. 다만 시로코의 의도대로 움직여준 미카엘라가 힐더의 계획에서 벗어나 생존해 예언이 틀어져버리는 변수로 작용했고, 대마법사 마이어는 시로코의 행동으로 과거는 바뀌지 않았지만 현재와 미래가 바뀌었다고 언급한 만큼 무의미 하지는 않았다. [473]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고, 겪은 후에는 바꿀 수 없는 것이 운명이라고 표현한다. [474] 이것 때문에 힐더의 꼭두각시로 움직인 탓에 대역죄인이 되어버린 아이리스 또한 뒷통수 세게 후려쳐 맞은 셈이다. 다시말해 힐더에게 제대로 배신당하고 버려진 셈. [475] 이때 정체불명의 존재의 기운에 대해 분명 어디에선가 느껴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필시 마이어의 대마법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476] 이는 진 각성기 연출로 드러나는데 사령술사가 굳이 아케론의 열쇠를 재단에 내리찍는 동작을 하고 그에 맞춰 모로스가 자신의 열쇠를 쥔 손으로 재단을 내리찍는다. 즉 진 각성기로 부르는 모로스는 사령술사의 움직임과 동화해야 겨우 힘을 발휘할 정도로 약한 상태인것이다. [477] 몽롱한 눈의 브레멘, 소멸의 카잔, 흑염의 칼라, 냉기의 사야, 역병의 라사, 잔영의 케이가. [478] 실제 인게임에서도 텍스트가 붉게 나온다. [479] 모험가가 직접 죽인게 아닌 이들로 잭터, 네빌로, 아젤리아가 해당된다. [480] 퍼스트 서버 스토리의 모험가가 자신이 레니를 죽이려는 걸을 보자 동행 중이던 시란이 미처 제지할 틈도 없이 타임 패러독스도 무시하고 구하려고 할 정도로 눈이 돌아갔고, 본 서버에서는 무고한 레니를 자신의 손으로 분명히 죽였다는 것만을 다시 한번 체감하자 역사를 바꿀 수 없다고 한탄하며 후회와 비참함에 씁쓸해할 정도로 레니에 대한 죄책감을 스토리 상 10년 넘게 떨치지 못했다. 미러 아라드 스토리가 있을 당시엔 그나마 다른 플레인의 레니라도 구해서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었지만 미러 아라드의 삭제로 없던 일이 되었다. [481] 처음은 루크 처단 후, 두번째는 성자 전쟁 이후 불안정해진 차원의 폭풍을 타고 시로코의 사념이 과거를 왜곡하는 걸 막기 위한 여정에서 보았다. 처음은 이미 늦어서 아예 손 쓸 방도가 없었고 두번째는 타임 패러독스가 터질 걸 우려한 시란과 아이리스의 만류에 더해 알 수 없는 기운에 제압당하는 바람에 그저 보기만 해야 했다. [482] 이때 모험가는 다른 환영들과 달리 두사람에 대한 죄책감이 유독 크고 괴로웠는지 둘의 이름을 쓸쓸히 부른다. [483] 버서커의 경우에는 카론에게 "내 길을 찾기 위해서다. 그리고 네놈이 먼저 덤볐잖아?" 라고 답변한다. [484] 한편으로는 시험을 통과한 모험가가 자신의 힘을 감당 못해 죽을까봐 이를 염려했다. 그럼에도 모험가가 위험을 무릅쓰고 막으려 하자 어쩔 수 없이 공격을 그만둔다. 남마법사로 플레이 시 남마법사를 끌고가 가둔 뒤 시험하듯이 질문을 던지고 서로 문답을 주고받다가 남마법사가 어비스의 근원에게 진 각성기를 시전하자 인간 주제에 자신의 힘을 이 정도로 끌어낼 수 있냐며 감탄하고 그의 역량을 인정한 뒤 기억의 페이지를 넘겨준다. [485] 어비스의 근원이 태초의 조각을 노리듯이 빛의 여인과 힐더 역시 태초의 조각을 찾으려고 셋이서 경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86] 힐더와는 여러모로 비슷한 면이 있다. 둘 다 각자의 고향 행성에서 전무후무한 천재 마법사이며, 차원 마법에 능통하며, 가장 근본적인 행동 동기가 고향 행성의 파멸을 막는 것으로써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켜야 할 대상이 아라드와 테라로 갈려 결국 피할 수 없는 대립관계가 되었다. [487] 성서를 보관한 곳. [488] 바칼은 이미 죽고 없기 때문에 기억의 책으로도 구현할 수 없었고, 기억의 형상들과 용족들이 기억의 페이지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489] 엘븐나이트의 경우, 도적질을 하던 요정들이 엘븐나이트가 인간들과 같이 있다는 대사가 추가되었다. [490] 아처의 경우, 동향인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에 만족한 모습을 보이며 안개를 뚫고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는 인사를 건넨다. [491] 다시말해 그녀가 바로 아라드 그 자체였던 것이다. [492] 마이어 역시 아이리스가 힐더의 속박을 끊어내고 스스로 움직일 거라 믿었다고 맞받아친다. [493] 이후 마이어에게 모든 전언을 듣고 차원의 폭풍에서 빠져나온 후 세리아에게 말을 걸면 꿈에서 모험가와 시란, 아이리스, 그리고 대마법사 마이어를 보았고 반가운 마음에 모험가를 불렀지만 이내 꿈에서 깨버렸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494] 마이어의 말에 따르면 시로코 사태로 대마법진의 유지에 문제가 생겼지만, 그와 더불어 외부에서 어비스의 근원, 빛의 여인, 힐더 이 셋 중 하나가 방해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495] 이 모습이 제일 멋있고 팔팔하다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496] 공해 밑바닥으로 추락하다시피 내려갔다. 그 과정에서 비공정도 잃어버렸다. [497] 이는 데 로스 제국이나 매드 리케 등이 사도 병기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 암시되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바칼의 유산이야말로 자신들이 원하는 힘 그 자체이므로 필히 모험가를 가로막는 또 다른 시련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498] 디멘션 워커로 플레이 시 니알리가 자신이 사는 곳에 비하면 이곳은 너무 따뜻하다면서 불쾌함을 드러낸다. [499] 정작 아젤리아는 자신의 방침에 그렇게 불만을 품던 한 변절자에 의해 스스로를 희생했고, 선지자 에스라는 뒤늦게 모험가에게서 아젤리아의 희생 없는 방식이 좋다는 뜻을 전해받았지만 힐더에게 놀아나 결국 희생당하고 만다. [500] 던파 공식 홈페이지의 카툰의 내용에 나오듯이 외신들이 마이어의 기억을 노리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끝까지 차원회랑을 유지시켜야 할 이유는 없었고, 외신들에게 정보가 넘어가면 위험하므로 아예 폐쇄해버린 모양. 도서관지기도 이 점 때문에 스스로의 소멸을 받아들일 정도. 물론 게임 외적 허용으로 레기온 시스템을 위해 인게임에선 시나리오 이후에도 멀쩡하게 등장한다. [501] 이는 아래에 나오는 균형의 중재자 스토리에 등장한 세계를 조정할 수 있는 초월자 아이데르로 밝혀진다. [502] 특히 아처의 경우 자신의 고향인 선계만큼이나 제 2의 고향이 된 아라드 대륙과 세리아와의 추억에 대해 감회가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 [503] 다만 이 대화는 어디까지나 막 진 각성에 도달한 시점이었고 이후 시로코 레이드부터 대마법사의 차원회랑까지 겪은 모험가는 훨씬 강해진 상태고, 여러 언급과 연출로 보면 모험가가 더 강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모험가는 목숨 내놓고 싸우는 수준의 험난한 실전을 겪으며 단련되었기 때문이다. [504] 여 스트라이커와 조우시 서로 알아보며 자신의 이름을 지우는 격투가라 부르며 자신은 새로운 세대는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남 격투가들은 뒷골목을 박살낸 남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존재 때문에 딱딱하게 군다. [505] 원래 안개 너머가 어떤지도 모르고, 천방지축인 베키를 데리고 가면 리스크까지 고려했을 때 베키는 두고 갈 생각이었지만 안간다고 미셸을 방심시키고, 미셸이 세인트 혼에 탑승하기 위해 열어둔 차원 포탈에 멋대로 따라왔다. [506] 라르고 曰 "너무나도 수상한 당신은 지나갈 수 없습니다." [507] 그리고 섀넌의 예상은 적중하게 되고 훗날 섀넌과 라르고는 악연으로 얽힌다. [508] 이때 렐이 모험가 일행과 동행하는 라르고에 대해 감시자로서 신뢰할 수 없다면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렐은 계곡의 파수꾼 루갈루를 보내 막기로 하고 섀넌이 다른 일행들을 보낸 뒤 루갈루를 상대한다. [509] 이때 라르고는 당황하는데 왜냐하면 모험가 일행들은 아직 안개에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라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510] 대치가 길어질수록 부상자는 있어도 사망자는 없다는 점, 그리고 상대측이 먼저 대화를 부탁하는 점 등등 나름의 여지가 보여 루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511] 선계의 안개는 특수한 마력이 있어 적응하지 못한 자들의 힘을 소모시켜버린다. 때문에 섀넌은 물론이고 모험가들 전원, 심지어 아처도 타향에서 너무 길게 있었는지 안개로 인해 힘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며 곤혹스러워 한다. 게다가 흰 구름 계곡에선 감시자들과 대치하느라 루톤과 만난 시점의 섀넌 모험가 둘다 거의 힘이 절반 혹은 그 이하로 떨어졌던 상황이었다. 섀넌과 모험가의 차이라면 섀넌은 안개의 마력이 자신에게 들어오는 것을 맹렬히 거부하는 반면, 모험가는 적응하려고 한다는 차이. [512] 루톤은 순수한 칭찬이었지만, 섀넌은 상황이 칭찬같지 않다면서 투덜거린다. [513] 시네마틱에서 더 자세하게 나오는데 眞 여성 스트라이커가 난입해 루톤과 맞붙게 된다. 루톤의 해머와 맞붙은 眞 여성 스트라이커가 발차기로 밀어내 힘이 밀린데다, 동작이 큰 해머를 피해 간단히 공격을 넣자 버티지 못하고 바위에 넘어진 루톤의 안면 옆에 붕권으로 바위를 폭파시키는 퍼포먼스와 함께 제압했다. [514] 이때 슈므가 다가가자 갑자기 페이트웨이가 빛이 나기 시작했다. [515] 강제성을 띄지는 않지만 선계인들에게 있어 신용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대접받지 못한다고 한다. 섀넌 마이어는 이를 기사의 맹세로 비유해 딱히 안지켜도 문제는 없지만, 그렇다고 지키지 않으면 무시와 야유당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납득한다. 실제로 기사의 맹세도 지킬 것을 강제하지는 않으나 이를 어길 경우 신나게 욕을 먹게 된다. [516] 아처의 경우 청연은 들어봤지만 와본 적은 없어서 선계에 돌아오자마자 이곳은 처음이라며 멋진 곳이라고 평가한다. [517] 선계는 사시사철 안개가 깔리지만 아주 오래전, 딱 한번 선계 전체에 안개가 사라진 '구름 없는 밤' 사건이 일어났었다고 한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이 스피리티아에 모여서 다 같이 노래를 불렀는데 그때는 안개신과의 소통도 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정확히 무슨 이유로 노래를 불렀는지는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그때 최초로 안개신과 선계인들이 소통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확히 남겨진 기록이 없어서 가사는 글로 남아 전승되었지만 음률은 전승되지 못했었다고 한다. [518] 아처의 경우 자신이 이곳으로 올 때보다 심해져 이동조차 막혔다면서 경악했고 선계를 구하기 위해서 빨리 움직이기로 한다. [519] 첫번째 황금기는 '마법의 시대'로 마이어가 선계에 안개와 오행을 이용한 마법을 만들었고, 그때부터 선계의 섬들은 마법을 이용해 더 많이 교류할 수 있었고,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520] 아처는 자신도 마이어를 그렇게 만나게 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어떻게 찾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521] 자신이 떠났을 때는 허리까지 닿았다고 한다. [522] 블루호크의 문서에도 나오지만 흑막인 무의 장막에 의해 블루호크가 음해를 당하고 있던 데다 요수들과의 싸움으로 쉬는 날이 없이 다치거나 죽는 일원들이 늘어가는 현실을 겪고 있다. 1대대의 대장인 유진처럼 꿈결 현상에 홀리지 않은 정상인임에도 이런 소리가 나올 만큼 블루호크의 상황이 최악임을 보여준다. [523] 스위프트 마스터일 경우 그가 다루는 바람을 무척이나 흥미로워했고 경이로움을 느꼈다. 스위프트 마스터 역시 유진의 바람이 매우 인상깊었다고 평가한다. [524] 안개신의 기억이 담긴 안개와 꿈결 현상을 요기와 함께 이용하면 기억을 왜곡하고, 원하는 기억을 보여줄 수 있는 위험한 마법이다. [525] 불온한 움직임을 조사하기엔 감시자들은 의무도 지켜야 하고 얼굴이 너무 알려진 탓에 함부로 조사를 부탁하기 난감했다고 한다. 게다가 수상한 것에 대한 증거도 없고, 블루호크에 대한 불안한 소문으로 동요 중인 감시자들에게 부탁도 불가능한 막다른 상황에서 마침 난입해온 게 모험가 일행이었고, 마주하자 마자 대련을 부탁한 것도 인품과 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526] 일부는 잡았지만, 자신이 한 만행을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진짜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기억을 잃은 척 연기하는 것인지 슈므가 판별하기로 한다. 조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클라디스가 나선다고 하였으나, 클라디스도 의심스러웠다. [527] 해적함대의 전체의 정비를 4대대장 아루즈 레이스 혼자 감당해야 하는 탓에 속도가 느려졌다고 한다. 세인트 혼에 대해서 베키가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고 거들먹거리자 미쉘 쿠리오가 한 대와 수십 대의 차이라고 핀잔을 주는 건 덤. [528] 루드밀라도 이때를 기점으로 선계 전역에 요기가 퍼지기 시작했으니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 힘들다고 첨언한다. [529] 베키는 왜 그래야 하냐고 하려다가, 미쉘이 한발 먼저 "베키같은 천재라면 모험가와 얼마 차이나지 않게 어둑섬에 갈 수 있지않냐"고 꼬드기자 베키도 마지못해 납득한다. 하지만 미련은 남아서 모험가한테 없는 동안 일어난 일을 모두 꼼꼼히 기억해 알려달라고 투정부리는 건 덤. 여기에 슈므가 이왕 약속으로 기록해주려다가 빨리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530] 어둑섬에 있는 요괴들이 백해 지역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마을 주민들이 만든 조직, 요컨데 감시자들을 본떠 만든 자경단인 것. [531] 이들은 고향 근처이기 때문에 떠나기 힘든 반면, 모험가 일동은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알 수 없고 블루호크와 동행한 정체불명의 무력 집단인 점, 그리고 혹여 이들이 인귀가 되어 마을에 위협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특히 모험가가 요괴된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합리적인 부탁이다. [532] 캡틴 루터는 세인트 혼에 남아 배를 지키다가 여차하면 지원하겠다면서, 모험가를 주축으로 루드밀라, 라르고, 슈므가 사라도에 가기로 한다. [533] 어둑섬에 들어온 후 사라져 걱정했는데 다행히 사라도에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534] 라르고는 블루호크 제압사태 때 모험가 일행들이 별개로 행동하느라 슈므가 안개의 힘을 각성한 걸 보지 못해 여기서 알게되어 의문을 느끼자 슈므도 제대로 설명을 못한다. 이에 라르고도 특별한 능력이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해준다. [535] 슈므도 안개를 조종해 물리력을 일으키는 현상을 처음 봤는지 그 힘은 대체 무엇이냐고 경악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브림도 자신의 안개 조종 능력을 자세히 모르는지, 아니면 알고서도 말하길 꺼리는지 말을 아꼈다. [536] 앞서 모험가 일행이 감시자의 마을에 막 도착했을 때 촌장 버너스가 인귀로 변화 중인 주민을 연행하던 게 이런 상황이고, 뒤이어 들린 커다란 종소리에 촌장이 침통해한 것도 변화 중인 주민이 마지막 이성으로 종을 울려 작별 인사를 고하고 인귀로 전락한 것에 대한 애도였던 것. [537] 슈므가 깜빡했는데, 현재 마주한 무의 눈 신도는 모험가가 말했 듯 어둑섬에 암약 중인 무의 장막의 일원이고, 루드밀라와 루터는 신도의 정체를 몰라도 현재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을 알기에 이면경계를 통해 얻게된 정보가 누설되기 전에 차단한 것. [538] 브림은 라르고에게 도와주기 위해서 다시한번 찾아왔는데 위급한 순간에 감정적으로 동요한 모습을 보인 것, 특히 라르고에게 원망 섞인 말을 했던 것에 사과한다. 라르고는 괜찮다면서 그 상황에서 너무 냉정히 몰아붙힌 것에 사과한다. [539] 정황상 캡틴 루터가 마을에 머물면서 청연에서 듣고, 있었던 이야기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 [540] 모험가는 유물이라는 단어에서 단박에 이면경계에서 ' 뒤쫓는 자 제논'이 가지고 있던 바칼의 유산임을 알아챈다. [541] 이때 라르고는 환요오괴를 환오요괴로 헷갈려하는 모습은 덤. [542] 촌장도 지금까지 그들이 자신들을 도와서 헌신해 것이 있어 이들만큼은 무의 장막이 아닐거라고 신뢰를 보였는데… [543] 주민들이 위험하니 감시자들과 동행하는 게 어떻냐고 애원했음에도 무언가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서둘러 떠났다고 한다. [544] 촌장 버너스도 상황이 이렇게되자 많은 짐을 짊어지게 된 브림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맙다고 감사하는데, 이에 브림도 촌장이 요기에 잠식된 마을 주민들을 격리할 때마다 소리 내지 못하고 숨죽여 어깨로 우는 모습을 봤다며, 지금까지 굳은 의지로 마을의 버팀목이 되어준 것에 되레 감사한다. [545] 루드밀라는 중천의 공해 깊숙이 있는 환란의 땅에 떨어졌을 때의 느낌이라고 한다. 요컨데 요괴들의 고향과 비슷한 농도의 요기가 어둑섬 바깥부터 느껴지는 상황인 것. [546] 만약 모험가의 분석이 정확하다는 가정하의 추측이지만, 브림의 능력은 안개를 조종해 힘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조종하는 힘이 안개와 뒤섞여 발생한 염동력 계열의 능력일지도 모른다. 연출상 차이점으로 염동력자 미쉘은 당시 디레지에의 독기가 너무 강해 범위를 압축해 고강도의 방어막을 만든 거고, 브림은 대기 중의 일정범위의 요기를 겉어낸 것이 다르지만, 그럼에도 일정 범위에서 독기를 자신의 힘으로 차단하는 방식이 똑같다. 브림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것도 어쩌면 이치 밖의 힘인 걸 직감하고 배척당하는 걸 피하기 위한 방어기제인 걸지도 모른다. 염동력자 미쉘 모나헌도 자신의 힘으로 사람을 도왔지만, 들키면 배척당하다면서 능력을 발각되는 것을 굉장히 꺼린다. [547] 이 제사장이 어둑섬 에피소드에선 누군지 불명. 무의 눈의 사제장, 클라디스일 확률도 있지만, 무의 장막에 따로 있는 제사장일 수 있다. [548] 다들 들뜬 와중에 라르고가 아직도 살아있다거나, 인귀가 되신 섀넌 님이라고 갑분싸를 시전해 보다못한 브림이 걱정되니 얼른 쫓아가자는 말인거 다 안다고 수습해주는 건 덤. [549] 해당 에피소드 던전에서 곧장 보스방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다니면 반짝이는 물건을 발견할 수 있다. 전투의 흔적으로 거칠어지긴 했어도 물건 상태가 나쁘지 않아 섀넌이 인귀로 전락하지 않은 증거임이 설명된다. [550] 이때 루드밀라가 무언가 찝찝함을 느끼지만 말을 아꼈다. [551] 앞서 촌장이 제논은 마을을 찾아온 사제 중 한명이라고 설명했는데, 찾아왔다과 했지 본 적 있다고 하지 않았다. 무의 눈으로 위장한 무의 장막을 맹신하게 되면서 모두가 그 점을 간과하고 만 것. [552] 도트 상으로도 그녀가 입고 있던 방어구들이 떨어진 상태에다, 그녀의 팔, 다리에 묶여 있던 붕대들도 처참히 헤집어진 상태였다. [553] 루드밀라도 이야기를 듣고나서 정말 짐승과도 같은 직감이라고 감탄한다. [554] 섀넌도 요기로 만신창이가 되어 제논과 싸우기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제논이 딱히 도망칠 이유는 없었다. 당장 라르고를 구조할 때 섀넌은 공격이 아니라 구조도 간신히 해낼 정도로 기진맥진한 상태였기에 추격자일 수 없었다. [555] 참고로 진 각성기 같은 걸로 파괴해서 해결할 수 없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엔 절대 하면 안 된다. 진 각성기는 어디까지나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물리적인 기술이라서 만약 사용했다간, 빈대(=요기) 태우겠다고 초가삼간(어둑섬)에 핵폭탄(진 각성기) 떨궈 다 파괴하는 것도 모자라, 빈대가 여기저기(=사라도, 감시자의 마을, 청연 등) 흩어지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무엇보다 설정상 아직 모험가가 선계의 안개의 적응못한 탓에 힘이 출력이 대략 절반 이하로 저하된 상태라 더더욱 하면 안 된다. [556] 웃기게도 슈므에겐 믿음따윈 없다고 설파하면서, 정작 본인은 요마왕을 충성하는 믿음을 보여주는 모순을 보인다. [557] 라르고가 너희'들'이라고 하는 대사를 봐선 섀넌도 전투를 거들었다. 그런데 반쯤 부상자인 섀넌이 가세했을 뿐이데도 그냥 처참하게 패배한 라르고에겐 어이가 없는 걸 넘어 분노하는 게 당연할 지경. [558] 사실 모험가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얻은 힘을 생각해보면 이번 싸움으로 라르고를 죽여버리는 게 가능하다. 선계의 안개와 요기로 인해 힘이 크게 떨어져서 정상적인 출력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 제압으로 끝난것. [559] 물리적으로 먹은건 아니고, 도트로 만들면 심히 그로테스트 해지니 제논의 돌격을 막아세우고 요기를 흡수하는 걸 먹어치우는 걸로 표현했다. 제논은 바칼의 유물로 이성을 얻자 환요오괴를 넘어선 자리를 탐했고, 이성을 잃고도 그런 욕망을 포기하지 못한 것에 걸맞은 초라한 최후였다. [560] 브림, 슈므, 루드밀라는 절벽 오르는 게 문제였고, 모험가나 섀넌은 절벽을 올라가는 동안 시간이 지체되는 게 문제인 사람들이었다. [561] 참고로 흰 구름 계곡 에피소드에 따르면 선계의 안개에 적응못한 모험가의 힘은 대략 절반 이하라고 한다. 루톤이 이를 지적하자 모험가도 긍정한 점이다.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힘이 불안정한 건 사실이고 거기다 요기의 영향까지 받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상당히 난다. [562] 섀넌의 말로는 브림을 부축하느라 조금 늦었다고 하는데, 브림이 바닷길 막기+절벽으로 올리기까지 약해진 출력으로 무리한 결과로 보인다. [563] 라르고는 마흐나발을 회유나 권하는 무른 녀석이라고 깠다. [564] 이때 베키는 약속한 이야기 꼭 들려달라는 건 덤. [565] 시네마틱 영상으로 眞: 버서커로 진행. 라르고가 계속 찢어주겠다는 한 것에 보답하 듯, 혈귀극도 : 파멸로 역으로 찢어준다. [566] 해당 영상 퀄러티가 낮아서 혈귀극도 : 파멸이 맞는지 좀 불확실한데, 혈마인의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 사용한 기술은 단 하나밖에 없다. 그리고 그냥 돌진하고 슥하고 폭발하는 좀 김빠진 연출은, 그냥 엄청난 속도로 난자한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567] 아무래도 모험가가 선계의 안개와 요기 이중 디버프로 약해진 상태라 결정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568] 영상에서 眞: 버서커가 요기의 반응을 누구보다 먼저 눈치채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569] 꿈결 현상이나 이면 경계와 비슷하긴 한데 너물 불안정한 곳이라고 한다. 모험가의 추측으론 꿈결 현상보단 슈므와 모험가 단 둘의 공통점인 이면경계를 본 자들이란 걸 통해 지금 보이는 곳은 이면경계 비슷한 곳으로 추측한다. [570] 마이어가 늙은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모험가는 이면 경계에서 태초의 이슬을 찾아 선계를 떠난 마이어가, 다시 선계로 돌아온 모습임을 알 수 있다. [571] 브림의 안개의 힘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게 안개신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진정시키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572] 섬에 있던 요괴들이 갑자기 모조리 튀어나오기라도 하듯 마을에 몰려왔을 땐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573] 요괴들은 위장자와 비슷하는데, 위장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계시를 받은 프리스트가 아니면 판별 불가능한 반면, 요괴들은 외형부터 기운까지 숨기지 못해서 숨을 수 없다. 그런 상식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것. [574] 선단의 재정비, 백해의 사람들에게 요괴의 출몰을 알리는 것. [575] 나레이션으로 무의 눈, 무의 장막, 클라디스의 이야기에 표정이 무거워지다가 라르고의 이야기가 나왔을 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고 한다. [576] 처음 접근할 때도 클라디스와 볼일 있는 무의 눈 사람들인 줄 알고 경계하지 않았다가 그들 중 한명이 감시자들을 공격하고 제사장을 데리고 사라졌다고 한다. [577] 큰 어른 루톤도 감시자는 지키는 자들이지, 쫓아가 응징하는 자들이 아니라며 잘 판단했다고 극찬했다. [578] 구금되었던 클라디스가 탈주한 건 감시자들 책임이니 모험가 일행에게 더이상의 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579] 청연의 감시를 도맡을 다른 인원들에게 어둑섬과 블루호크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설명해 줄 인물들이었기 때문. [580] 렐은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먼저 활을 겨누는 신중함을 보여준다. [581] 무의 장막에서도 루톤의 추적은 다소 난처했는지, 로페즈가 다소 희생을 내서라도 뿌리쳤다고 안도한다. 한편, 클라디스는 로페즈와 대면한 지금 상황에 망설임을 보이고 있어지만 막을 힘도 없고, 설령 막아도 안개신의 자결을 저지할 방법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참고로 로페즈가 클라디스와 손잡은 건 안개신을 재우고 자신이 원하는 지식을 얻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582] 이는 로페즈가 더이상 청연의 본모습을 감춘 장막으로 가릴 필요가 없다며, 장막을 거두고 안개신의 반추하는 세계에 '역성문'의 힘을 집중시키기 위한 계책이었다. [583] 리키는 이상 전조를 조사하던 자신을 포함해 함께한 신도들도 모르는데 뭘 조사하고 기다리냐며 뒷목잡는다. [584] 본래 꿈결 현상은 개인이 경험한 충격적인 사건이나 기억이 있는 당사자에게만' 효과를 발휘하는데, 이번엔 청연의 주민들 전체에게 그 효과가 나타났으니 비슷한 방식이라고 설명한 것. [585] 미쉘도 청연의 사람들이 진정으로 같은 마음인 걸 이용했다고 안타까워 한다. [586] 대표적으로 모험가가 생활지구에 갔다가 요수가 출몰하자 처리한 것을 상기하며 블루호크를 경계해도 요수에 대해선 별다른 말을 안했다고 콕 집어 말한다. [587] 에단, 모험가, 슈므가 무의 뉨터로 가는 걸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설득이 통한다면 어둑섬의 일을 이야기로 의견을 더할 섀넌과 브림이 가세했다. [588] 미쉘은 흩어지기 전, 모험가에게 이번에도 가장 위험할 일을 부탁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일이 신이라 불리는 존재와 연관되었으니 부디 조심할 것을 신신당부한다. 정작 뒤에 그런 존재들과 싸워왔으니 걱정없겠다고 덧붙히지만 말이다(…) 약 먼저 주더니 병 준다. [589] 에단도 요무무는 사람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도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고 놀라워한다. 슈므의 말로는 안개신의 권속인 신수라 다른 신수들과 다른 특별한 힘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590] 슈므는 세명의 은자 중 오랜 기간 은거하셨다는 분이 드디어 안개신을 위해 움직이냐고 기대하자, 카밀라도 에르곤님이 오래전부터 백해의 위험을 알고 대비했다고 한다. [591] 아름을 이끄는 이를 뜻하는 단어. 요컨데 아름의 수장이다. [592] 카밀라도 단박에 알아본 것에 대해, 한눈에 봐도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 당신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호구력도 평범하지 않지 [593] 슈므가 모험가와 이면경계에 같이 휩쓸렸을 때 만날 틈이 없지 않았냐고 의아해하자, 이면경계에서 탈출할 때 도움을 받았었다고 그 동안 시간이 없어 깜빡한 걸 이제서야 설명했다. [594] 에르곤의 곡옥으로, 깨어난 숲에서 태어나는 조화로운 신수들의 힘을 머금게 한 것이라고 한다. [595] 특히 에단은 그 거대한 덩치 때문에 입천장에 닿았는지 머리에 찐득한 게 묻었다고 난감해한다. [596] 루톤도 의아하긴 마찬가지나 아마 방해꾼들이 당도해도 무슨 수를 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전부 이 안에 들어가서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597] 임시로 만들어낸 것이라 불안정했던 탓이었다. [598] 아스라한 가장 중심에 있는 특별한 날에만 개방되는 장소로, 무의 뉨터와 함께 안개신의 안개가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라고 한다. 거기다 무의 뉨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안개신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그만한 장소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599] 모험가 일행이 경계문진을 통해 본 기억이 하나같이 흘러나온 작은 기억이라면, 반추하는 세계는 안개신의 진짜 기억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꿈이라고 한다. [600] 특히 아스라한 : 무의 장막 전야 외전 퀘스트에서 언급된 무의 눈에서 직접적인 대민, 조사 임무를 맡은 조직으로, 신도보단 전투원에 가까운 '발 내딛는 자들'까지 무의 눈 신도들을 공격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참고로 이들이 움직인 것에 일반 신도가 로페즈를 의심하는 걸 보면 로페즈가 운용한 이들인 모양. [601] 에단도 제사장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해 들은 걸로 배우긴 했지만 출입은 처음이라고 한다. [602] 오죽하면 에단도 이쯤오니 오래전부터 준비한 게 뻔한데 이런 걸 모르고 장막에 가려진 채 살아온게 부끄럽다고 한탄한다. [603] 각각 에단과 요무무 / 슈므와 카밀라 / 모험가로 분단되었다. [604] 별자리 거북 우무는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마법을 사용하는데, 평소에 주먹만한 크기에서 사람만한 크기로 커질 수 있던 이유다. 사실 엄청나게 거대해 지는 건 우무가 본래 가진 마법이 아니라 지금까지 준비해둔 마법이었는데, 상황이 급박하기도 했고 카밀라의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605] 기억이라는 특별한 상황이라서 그런거지, 만약 선계 어딘가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면 세상의 조화가 무너져 선계는 물론이고 다른 세계까지 위험이 미칠 수 있다고 경악한다. 어디까지나 특별한 장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특별한 일이라 현실이라면 실행이 가능할지도 모를 정도로 미약한 가능성 정도라고 한다. [606] 에단이 설마 정말로 신을 죽이려는 건가 정색하자, 카밀라는 목적도 모르는데다 신이란 존재를 이런 방식으로 죽일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단지 안개신의 기억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해 그게 선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될 것만이 분명했다. [607] 카밀라도 정확한 시간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라고 한다. 에르곤의 곡옥은 언제 파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과부하된 상태이며, 지금 상태의 곡옥으로 신의 기억 속 공간의 조화를 붙잡은 건 순전히 기적이라고 한다. [608] 곡옥의 힘으로 무너지는 중인 이면경계를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버티는 것도 겨우인 상황이라, 이조차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609] 카밀라의 프로필에 따르면, 그녀는 교감과 조화의 힘을 다루는 능력을 타고난데다 악기 다루는 능력도 뛰어나 연주에 조화의 힘을 담아 어린 신수들을 모여들게 한다고 소개된다. [610] 슈므가 이렇게 적재적소로 도움을 받는 게 마치 현자 에르곤이 상황을 예견한 것 같다고 감탄하자, 카밀라도 상대방의 목적을 안다면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611] 카밀라는 안개가 남아 있으니 안개를 말하는 건가 하지만, 슈므는 안개를 의지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정한다. [612] 역성문 자체가 요괴가 사용하는 문자인 것 분명하지만 인간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라고 한다. 선계의 마법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법의 반대 개념이라 보통의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사용할 수 없는 힘이라고 한다. [613] 모험가는 중천에 요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중천에서 조심해야할 건 요괴가 다가 아니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614] 로페즈가 청연의 신수 한 마리로 시험을 마쳤다고 언질했는데, 다름아닌 세미아니를 뜻했던 것. 필시 세미아니를 화의 기운이 충만하다 못해 폭주할 기세로 만들고 조화라는 이름의 무게추를 무너뜨리는 실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615] 이때 카밀라의 허락하에 원더가 곡옥의 힘으로 성장하는데, 슈므가 한번도 본 적 없다고 놀라서 깨어난 숲의 신수 특유의 능력이냐고 하자, 카밀라는 그게 아니라 안개신의 기억 속이라는 특별한 장소와 현자 에르곤의 곡옥의 힘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이런 식의 변화는 평소에 권하지 않을 방법이며 지금은 수단 가릴 때가 아니라서 행한 것이라고 한다. [616] 세미아니의 프로필에서 과거 불을 제어하지 못하던 세미아니에게 미스트기어를 씌워주고 애정을 준 인물이 다름아닌 에단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에단이 감상에 젓을 정도로 각별한 존재인 것. [617] 즉, 모험가는 지금 힘이 대략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던 흰 구름 계곡 당시보다 더 약해진 상황이다. [618] 슈므 이전에 백해의 땅지기였던 인물이다. 현재는 천해천의 땅지기 '그레이슨'이 퇴임하면서 천해천의 새로운 땅지기로 일임되었다. [619] 안개신이 잠들기 전 자신의 의지를 이은 아이에게 자신을 깨우지 말라고 부탁한 것이 연상된다. [620] 심지어 손에 든 무기와 방패도 얼마 전 신전에 돌아다니는 걸 들었을 뿐이란다(…) 옆에서 모험가의 어이없는 눈빛이 상상된다 [621] 여기서 말한 조화에 관해선 해석하기 나름인데, 안개신에 의존하여 그 힘에 기댄 걸 조화라고 칭한 것인지, 아니면 안개신의 힘을 자신들이 맞춰 조화시킨 것인지 의견이 분분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안개신 무가 칼로소의 파편이자 인공신이며 창신세기까지 생각해보면 후자가 더 옳은 판단일 수도 있다. [622] 이를 위해서 안개신은 깨어나지 않은 채 영원히 선계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할 뿐이라고 한다. [623] 마도학자로 진행시에는 마도학자의 광기에서 뭔가 불길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경계하는 대사를 한다. [624] 전용 스크립트는 안 나오지만 레인저(남)의 입장에선 엄청 씁쓸할 수 있는 대화인데 이미 모험가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황야 무법지대를 누비다가 카르텔에게 친구를 잃고 모든 것이 파탄나서 달라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625] 이 내용들은 각인된 상처의 꿈 에피소드 초반에 나온 내용이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쪽에 작성한다. [626] 이 당시 환란의 땅에서 백해로 찾아오면서 힘이 많이 깍여나간 상황이었는지 반인반요와 같은 ' 신의를 저버린 라르고'의 상태였다. [627] 섀넌도 폭주 중 기절하면 위험하다는 상식은 아는지 할 수 없는 게 업어서 말해본 거라고 뜨끔한다. [628] 카밀라도 설명을 하다가 루톤이 문득 처음본다고 궁금해하자 뒤늦게 자기소개를 한다. [629] 모험가의 분석으로 슈므가 공간뿐만 아니라 클라디스까지 진정시켰지만 여전히 클라디스는 목숨이 위험한 상태라고 걱정한다. [630] 카밀라의 말에 따르면 클라디스가 하는 건 조율보단 엉망으로 망가뜨리는 것에 가깝다고 한다. [631] 만약 버티지 못했으면 세미아니처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처단해야 할 뻔 했다고 한다. 아깝다… [632] 슈므가 천해천에서 땅지기 수행 당시에도 자질은 있으나 배움이 느려서 과연 땅지기가 될 수 있을지 우려에 대한 시선과 말을 많이 들었다. 어른들이 슈므가 못듣도록 몰래몰래 말한다지만, 슈므도 엿듣고 있었고 한번은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결국 포기하지 않고 땅지기가 되었다고 한다. [633] 이쯤오면 모험가가 슬슬 열받을 때이기도 했는데, 선계에 안티엔바이 찾으로 와서 갑작스런 일에 도와달라는 말에 순순히 도와주다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외부인인데 갑자기 그 무지가 죄라는 억울한 일갈을 받질 않나, 사정을 알려줘야 뭘 해주던가 하는데 무의 장막이란 인간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말을 안해주니 답답함이 도가 넘기 시작한 것. 결국 그 울분이 클라디스를 만난 순간에 죄다 터진 것이다. 요컨데 클라디스의 순서가 안좋았다는 거다 [634] 클라디스는 본디 고아로 안개고원에서 무의 눈 신도들에게 거둬졌다고 한다. 그때 쯤에 안개신 무와 접신한 것. [635] 안개신은 특징 중 하나가 언제나 노래를 한다고 기록되어있단다. [636] 언젠가 무슨 일이 있어도 슈므를 믿어주겠다고 스스로 말했주었던 '자신의 약속'이다. [637] 해당 시나리오에서 정확한 사정은 안나오나, 헤이즐이 NPC로 등장하는 걸 보면 정황상 두 사람은 목적을 이루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638] 무가 직접 등장하기 이전의 '안개신이라고 불린 존재'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고, 이름조차 알지 못하며, 그저 자신이 원하는데로 행동하는 말 그대로 '순진하고 무결하며 무지한 존재'였다. 때문에 마이어가 구름 없는 밤에 안개의 근원인 신과 접선과 대화를 시도해 반추하는 세계의 기초가 될 책 형태의 아티펙트를 건내주었고, 이때부터 이름없는 여신이 기억한 추억들이 경계 문진이라는 형태로 생성되어 기억이란 걸 간직할 수 있게 되어 지금의 ' 안개신 무'라는 존재로 재탄생했다. 그런데 지금에선 한도에 달하여 붕괴하기 시작한 것은, 마이어도 자신의 대마법진이 결국 일시적인 눈가림에 불가하다고 한 것처럼 천하의 대마법사라도 무한히 유지될 힘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일맥상통한다. [639] 카밀라가 마이어의 마법에 결함이 있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하자, 제작자가 모습을 감추면서 클라디스나 안개신도 거기까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640] 모험가도 안개신이 다른 게 아닌 바칼이 남긴 힘에 죽기를 소망했고, 이를 클라디스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이해했다. [641] 만약 당시에 슈므를 만나서 정체를 알아봤다면 모험가가 지금 말한 최악의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인정한다. [642] 무의 자리에 생긴 불안정한 경계문진이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고, 무의 장막을 모두 막아낸 상태도 아니라는 것이다. [643] 루톤이 먼저 설득을 시도해봤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믿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무의 눈 신도인 에단까지 가세해야 했다. [644] 일반적인 물건이나 사람이 역성문에 노출되도 심각하게 오염되지 않으나, 안개신의 기억공간은 마이어의 마법으로 만들어져 평소라면 허락받지 않은 자는 접근할 수 없어야 하나, 지금은 조화가 무너져 안개신의 무의식에 직접 접근이 가능해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이 정도로 반응이 왔다는 것. [645] 이 부분이 로페즈라는 인물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가 많은 준비를 했어도 결국 선계에서만 활동해 선계밖은 전혀 모르는 무지함을 보여준 셈. [646] 로페즈의 프로필에서 이 두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로페즈가 요기에 대해 조사하는 연구원 시절에 조수들이다. 때는 구름 없는 밤 사건 당시, 함께 거대 요괴를 포획해 복귀하다 비공정이 추락하면서 로페즈는 중상을 입고 두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끝으로 기절하면서 정황상 두 남매는 이때 죽은 걸로 보인다. [647] 모험가도 선계엔 사도라는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으니 시간도 없는 상황에 자세한 건 알려주지 않는 게 낫다면서 말을 삼켰다. [648] 모험가처럼 제약된 상태에서 누구나 시간만 있다고 벗어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어투다. [649] 슈므는 흰구름 계곡부터 함께해서 그런지 반추하는 세계에 돌입할 때 모험가의 힘이 약해진 걸 유일하게 눈치채고 있었다. 때문에 포로스와 싸울 때부터 모험가가 수세에 몰릴 때마다 계속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650] 로페즈가 기억공간을 역성문으로 오염시키고 음과 양의 기운까지 빼앗아 마음껏 활개쳤으나 결국 기억공간에서 그의 신분은 침입자에 불과했다. 반면 클라디스는 안개신에게 지책을 하사받은 제사장의 권한을 가져 권한에 대해 누구도 비할바가 아니었으니, 클라디스의 난입은 로페즈의 뒷통수를 크게 얼얼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651] 모험가가 이면경계에서 목격한 클라디스가 슈므의 기억을 봉인했던 당시이다. 이때 봉인이 얼마나 단단한지 이면경계에서도 봉인된 기억에 대한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아 모험가도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 [652] 모험가 일행이 있는 경계문진이 갑자기 생겨서 왔다고 한다. 정확한 설명은 없지만 정황상 클라디스가 인원을 모으기 위해 만든 모양. [653] 어째서 안개인지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던파ON에서 공개된 안개신의 설정으론 그녀가 육체를 증발시켜 안개를 만들었다는 것, 안개신은 본래 무지한 상태로 테라의 기상을 다루던 신이었다는 점에서 추측하면, 자신의 육체를 증발시켜 모습을 없애고, 그렇게 발생시킨 안개는 시야를 가리는 장막이란 단순한 생각으로 만든 걸로 추측할 수 있다. [654] 옆에서 듣던 마이어도 자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선계에 가득했으니 아주 오래전 일이라며 경청한다. [655] 안개를 통해 마력을 수급받는 선계인에게 안개가 없어지면 본인의 기초마력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단 한번밖에 없다. [656] 기억은 단순히 한 사람이 간직한 게 아닌, 여러 사람에게 각각 남게 된다. 안개신이 가진 선계의 기억이 있다면, 선계가 가진 안개신의 기억도 당연히 존재한다. 요컨데 선계의 생명체들이 안개신에 대해 기억한 것들을 수집하면 된다는 것이다. [657] 속으론 만난 신들이 기억의 형상일 뿐이었다는 슈므와 클라디스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말은 아꼈다. [658] 이때 머리 위에 반쪽짜리 유물과 함께 나타나는데 이는 '현월(반쪽)'의 반쪽인 '황양(반쪽)'이다. [659] 이때 자세히보면 무의 몸에서 선계의 오행이 담긴 금빛 기운, 역성문을 통해 주입된 요기의 초록색 기운, 그리고 있어선 안될 보라색 기운이 무의 몸에서 방출된다. [660] 클라디스도 만약 안개없이 폭주하는 안개신의 힘과 직접 맞닿았다간 한순간도 버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즉, 이 두사람이 결전 장소에서 남을 수 있던 건 전적으로 모험가가 지켜준 덕분이다. [661] 모험가는 퀵스탠딩 포즈로 앉아있고, 안개신 무는 그로기 상태 포즈로 가만히 있는 모습이 둘다 지친 걸로 보인다. [662] 클라디스는 수 년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데다 이번 사태에서 역성문을 사용하며 속이 곪아버리기까지 했으니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몸 상태였다. [663] 만약 그 기운을 없애지 않고 놔둔채 시간이 흐르면 지금과 같은 위협이 또 반복될 것이라고 한다. [664] 쪼개진 유물, 현월과 황양이 본래의 하나가 된 본모습이다. [665] 로페즈가 예상치 못했다는 건 결코 헛말이 아닌, 로페즈가 성공하고 안개신의 구원을 실패하는 게 필연이어야 했다는 뜻이다. 여러 불확실 요소들 중에서 설마 선계 밖에서 강대한 유물을 가져와 맨몸으로 신과 맞서 싸울 수 있으며, 사람들을 설득하는 매력을 지닌 규격 외의 존재가 계획의 막바지에 찾아와 안개신을 구하기 위해 활약할 줄 예상치 못했을테니 말이다. 이쯤되면 일방적인 억까다. [666] 즉, 반추하는 세계에서 모험가를 압도한 건 스테이지 어드밴티지 덕분이었지, 더이상 그런 위용을 선보이기 힘들어진 것. 사실상 모험가를 처리할 수 있던 유일할 기회를 날려먹은 것이다. [667] 이는 스토리 중간중간에 일행들이 모험가를, 슈므와 클라디스를 믿어보자는 말로 표현되었다. 상세히는 슈므가 모험가를 믿었기에 이에 호응한 모험가가 슈므와 함께 진실을 수색하며 안개신을 구하기 위한 활약을 시작했고, 모험가와 희망이 없더라고 안개신을 구하려는 모습에 감화된 클라디스가 포기했던 방법을 시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루톤, 카밀라, 브림은 모험가가 항상 해냈다는 믿음으로 그들이 해낼때까지 테르미누스를 막아세웠으며, 에단은 과정속에서 배신한 클라디스를 다시한번 믿어주다 못해 모험가 일행을 위해 테르미누스를 홀로 막아세우며 그들이 해낼 것이라는 마음 하나만으로 버텨냈다. 그리고 모험가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짊어지고 폭주하는 안개신을 억압하고 버텨내 결국 해냈다. 즉, 포로스의 말대로 모험가를 시작으로 모두가 서로를 한치의 흔들림없이 믿었기에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668] 이때 다이앤은 깨어난 숲의 일원이란 자각을 버리지 못했는지 "에르곤 님"이라고 부르다가 황급히 정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669] 이때 캐릭터의 닉네임을 뒤에 "~공"없이 부른다. [670] 루톤이나 렐 같은 고참들은 오래전 멈춰버린 중천과의 교류를 추억하지만, 에를리히 같은 신참은 중천을 전혀 알지못하기에 새로움에 두근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671] 무의 자리는 수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주변은 어느정도 정리했다고 한다. [672] 무도 지금 일어난 사태는 모두 자신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니 이 이상 부끄럽지 않으려면 청연의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자신 또한 백해를 완전히 안정시키는데 거들어야 한다며 힘을 쏟아부었다. [673] 곁에서 듣던 베키도 "슬픔은 나누면 반보다 더 줄아든다!"는 명언에 캡틴 루터가 감탄하자, 사실 파괴된 죽은 자의 성에서 모험가에게 위로받고 느낀 경험을 그대로 말한 거라고. [674] 잠시 경치를 구경하다가 그만 정신을 놓고 말았다고 한다. 미쉘도 처음왔을 때 감탄한 걸 추억하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675] 모험가와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대사. 어리숙했던 땅지기였던 슈므의 첫등장의 모습이자, 에피소드 끝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유감없이 들어낸 대사다. [676] 선계로 향하는 길목을 만들기 위해 바하이트의 주포를 조작하던 베키가 미쉘을 따라간다고 바하이트를 방치한 걸 린지가 놀라서 키를 잡고 안정화시키는데 고생했다고 한다. 당연히 날벼락 맞은 린지는 베키를 발견하자 살벌한 추격전을 시작했다는 모양(…) [677] 알기쉽게 차폐실로 방역 구역을 만들었더니 역병이 이를 물리적으로 뚫고 침입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 것. [678] 안개신이 직접 선별한 안개의 힘으로 보호해준다해도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이 이상의 조치가 더이상 없는 상황이었다. [679] 루드밀라가 모험가 일행이 안개신과 만나는 동안 미리 루터에게 출발 준비를 말해준 덕분에 거의 탑승하자마자 출발한다. [680] 깨어난 숲을 살피고 관리하는 자들. 음악으로 신수들과 소통하고 같이 숲을 지키는 이들이다. 무엇보다 요기에 오염된 자들이 더이상 배척받지 않고 조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연구를 진행중이기도 하다. [681] 슈므 에단은 청연의 뒷수습이 아직도 남아 엄청 바쁜 탓에 함께갈 수 없다고 미안해하며 헤어진다. [682] 카밀라도 엄청난 운전이라며, 비공정을 이런 식으로 모는 건 처음 봤다고 매우 감탄한다. 오랜만에 실력발휘 좀 해봤다고 으쓱거리는 루터는 덤. [683] 헤어지기 직전, 카밀라도 모험가 일행과 만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에 충분히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아름의 동료들이 소중하 듯 모험가 일행과도 소중한 관계가 되어 이 일로 다치면 모두에게 힘든 상황일 것이라며 부디 이번 일로 모두에게 피해가 없길 기도한다. 루드밀라 또한 카밀라의 마음은 자신들도 마찬가지라며 그녀의 안전을 기원한다. [684] 카밀라가 자리를 비운 동안 천해천에 있던 로즐리가 복귀했고, 에르곤과 대화를 나누다가 숲의 중심부에 어마어마한 요기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로즐리는 그런 상황에서 신수들과 함께 요기가 퍼지는 걸 어떻게든 늦춰보겠다고 근원지로 향했고, 아샤는 그런 로즐리가 걱정되어 동행했다가 '붉은 깃의 베어티'가 눈빛이 변하더니 갑작스럽게 공격당해 마을로 돌아가다 쓰러졌고 카밀라와 재회하게 된 것. [685] 베아티와 신수들, 아름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쉬어가는 장소였지만, 지금 시점에선 폭주한 베아티가 쏟아낸 불꽃만이 모든 것을 태운 처참한 상태라고 한다. [686] 베어티와 함께 깨어난 숲을 덮친 기운을 몰아내려하던 중 오히려 기운에게 공격을 받아 베아티가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지만 결국 잠식당해 스스로를 제어못하고 폭주했다고 한다. [687] 로즐리도 상화이 급해서 안개신의 안위에 대해 물어보지 못했지만, 선계의 대륙 사이를 막고 있던 안개들이 옅어져 안개신의 상황이 해결되었다는 걸 짐작하고 있었지만, 설마 안정을 취해할 정도로 약해진 분이 이정도까지 도와줄 정도로 노력해준다는 것에 감사해한다. [688] 단순한 요기였다면 어찌저찌해서 막거나 피할 순 있었을 테지만 이 독기는 당연히 그게 불가능했다. [689] 신수들이 안식에 들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날 준비로 하루하루 보내는 늙은 신수들의 거처. 어린 신수들 만큼이나 약한 존재들이 있는 곳이다. 요약하면 노인 요양 시설이다. [690] 대상을 알 수 없는 분노와 삭히지 않는 고통이란 부분이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요기는 스스로 소멸하는 것에 딱히 별 반응없지만, 독기는 소멸조차 허가하지 않을 정도로 더 독하는 점 정도. [691] 여기서 수호자가 부탁한 소멸은 단순히 죽음이 아니라 신수의 환생조차 불가한 완전한 소멸조차 불사하겠다 말이다. [692] 아샤도 신수들이 그간 자신들과 함께한 기억을 잊지 않아 줬으면 했지만, 오랫동안 고생해온 수호자에겐 부디 이번 일로 더이상 아프지 않도록 꼭 잊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한다. 로즐리는 그런 아샤에게 기억을 잊어도 다시 만났을 때 서로 느낄 수 있는 인연이 연결되어 있다고 다독여준다. [693] 정상적일 땐 에르곤의 부름으로 이야기 나누고픈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 정확한 위치는 안개신, 마이어, 켈돈 자비만이 알고 있다고 선계인들에게 전해진 장소다. 하지만 이번엔 사태에선 독기와 에르곤이 마력이 충돌하면서 위장이 불안정해져 숨겨진 위치가 들어났다. [694] 이 정체불명의 존재는 던파 공식 스토리 웹툰 '숲의 선율'에서 등장한 에르곤의 친우이자 조화의 시대를 연 장본인인 '하모니'로 들어난다. [695] 이 거대 여우 모습은 공식 스토리 웹툰 숲의 선율 2화에서 안개와 요기의 힘을 조화시키는 걸 직접 실현하려다가 실패하고 부작용으로 얻은 모습이다. [696] 인게임에서 붉은 텍스트로 표시되며 위의 대사는 더빙되어 나온다. 또한 이면경계 던전 클리어 시네마틱에서 나타나던 노란빛의 안광이 이번에 다시 나타난다. [697] 안티엔바이는 딱히 지켜주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또한 포함되었다는 뜻이다. [698] 마이어는 힘을 보태준 안개신에게마저 안티엔바이의 진실을 숨겼고, 제작 과정에 참여한 3인의 은자들끼리만 안티엔바이의 정확한 형태와 역할을 공유한 게 전말이었다. [699] 청연의 도시 지형이 원형인 것에 유저들도 농담삼아 사실은 국토연성진 아니냐는 농담이 있었는데 정말 반쯤 사실이었던 것. [700] 무엇보다 이 세계를 무너뜨리는 건 그들에게도 치명적인 일일 테니 분명 그 너머의 목적이 있을 것이라게는 이유다. [701] 로즐리는 아래 세계에도 대마법진이 있냐는 물음에, 비록 균열이 일어나 그걸 해결할 방법이 안티엔바이에 있단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설명한다. [702] 아샤는 오랫동안 고민한 게 있었는데, 숲을 아끼고 신수들을 보살피는 것만으론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험가처럼 강한 것도 아닌고, 이쪽은 사실 인간쪽에서 거의 논외의 영역이라… 연주말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연주로 누군가를 지킬 수 있을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나아가 열심히 방법을 찾고 있겠다며 필요하면 꼭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703] 참고로 뮤즈와 아샤의 스크립트에선 어떻게 하면 연주를 잘할 수 있냐는 질문에 카밀라와 마찬가지로 연습하라고 대답해서 아샤를 질리게 만든다. [704] 차원의 문을 넘어 다른 곳으로 전이되면 잠시 힘이 떨어진다. 그래서 차원의 문으로 전이된 로터스, 시로코, 디레지에도 힘이 약화된 것. 안톤 역시 이튼에 전이 된후엔 크게 약해졌으나 에너지를 맘껏 먹으면서 회복한 것이다. 거기다가 전이된 곳이 시로코는 에너지가 없는 곳, 로터스는 물이 없는 곳이라 자신들에게 불리한 환경에 놓여 회복도 못했다. 단, 디레지에는 본인의 독기로 자신의 환경을 만들기에 두번 연속 전이로 힘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앞서 두명보단 상태 훨씬 좋았다. [705] 그 복수란 것마저도 사실은 자신들이 느낀 모욕감에 대한 복수에 더 가깝다. [706] 레이드의 본래 의미(Raid, 급습)로 생각하면, 핀드워는 모험가가 레이드를 하는 게 아니라 코스모 핀드가 플레이어의 진영을 레이드하는 상황이 된다. [707] 플레인 : 코스모핀드는 핀드워에서 아라드가 패배해 코스모 핀드들에 의해 아라드가 행성째로 사라져 완전히 멸망하고 코스모 핀드가 번성해 차원을 맘대로 넘어다니면서 시공간이 무너지고 세계가 엉망진창이 된 절망적인 세계다. [708] 한편, 솔도로스는 아젤리아의 사망 소식을 들은 후부터 만나러 오는 이들에게 묵묵부답으로 문전박대 중이었다. 양얼이 찾아왔는데도 묵묵부답, 소륜에겐 친히 클라리스를 내보내 문전박대한다. 에리카와 로이도 설득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709] 아젤리아의 죽음으로 인해 로이는 눈은 퀭한채 넋이 나갔고, 에리카는 눈이 붉게 충혈된 상태라고 한다. [710] 아젤리아가 소륜을 위시한 과격파에게 살해당했음에도 이를 알리면 조직이 완전 둘로 쪼개질 것임이 분명함으로 함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허나 이 일은 알음알음 퍼져서 소륜은 강경파 내에서도 배척받게 된다. [711] 아젤리아의 유언을 전달하러 온 모험가를 막는 것은 아젤리아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일침하며 타일러를 침묵시켰다. [712] 덤으로 솔도로스와 만나기 전에 누를 낀친 자들에 대해서도 대신 사과한다. [713] 관측병 제노, 혼령사 나미에, 긴머리의 모토로가 등장한다. [714] 이 때 이들이 떠나가는 순간 검은 로브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서 '이 순간 이후부터는 같은 미래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마치 시란과 모험가를 붙잡고 싶다는 듯이 뻗는 손을 마음 속으로 애써 저지하면서. [715] 이로 인해 시란은 할 수 없이 시로코 레이드 스토리에도 불참하게 된다. 반 발슈테트가 수소문해서 찾아보았지만 며칠 전부터 행방이 묘연해졌다고만 세간에 알려졌다. [716] 단 이곳의 레니는 다른 인물들과 동일한, 미러 아라드의 레니로 본래 세계와는 아예 무관한 인물이다. [717] 레니는 자신이 로터스에게 향한다고 생각했으나 정작 영 엉뚱한데서 해매고 있었다(···). 모험가는 레니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이를 일부러 말하지 않고 얌전히 통로쪽으로 유도해 돌려보내려고 했다. [718] 원래라면 불같이 화내도 이상할게 없었으나 하츠 본인도 하급기사정도의 실력이면 사도 토벌 때 민폐면 민폐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아서 멋대로 나서다 길잃은 레니를 보고도 딱히 문책하지 않고 얌전히 인계받는다. [719] 이 빛은 아마도 다른 사도의 가호일 것이다. 시나리오 중 미쉘이 전이의 힘으로 벌어진 차원의 틈을 메꾸기 위해선 사도만큼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고 한탄하는데 이것이 복선이었던 셈. 로터스는 자신이 전이와 사망이 단순히 예언에 따른 운명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적인 소행이었다는 것을 제대로 알자 분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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