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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열도의 기묘한 유행 '지뢰녀'를 아시나요?지뢰계([ruby(地, ruby=じ)][ruby(雷, ruby=らい)][ruby(系, ruby=けい)])는 2019년경부터 일본의 SNS를 중심으로 퍼진 키워드로, 소녀들 사이에서 형성된 특정한 정체성과 패션 전반을 아우르는 B급 서브컬처 총체를 지칭한다.
2. 유래
지뢰계 이전에도 뒤틀린 정서를 지녔거나 막장스런 생활을 하는 소녀 집단은 존재해 왔고 2010년대 중반까지는 이들을 멘헤라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었다. 소녀들의 일탈 문화는 이미 1990년대부터 대를 이어 온 서브컬처였던 갸루에서 비롯되었고 하라주쿠계, 고스로리를 위시한 특유의 패션과 일탈 문화는 지뢰계의 중요한 자양분이 되어 주었으며 지뢰계도 스타일이 완전히 정립되기 전까지는 갸루로 싸잡아 통칭되곤 했다.2018년을 전후로 일본 소녀들 사이에선 피엔(ぴえん, 🥺)이란 키워드가 유행하기도 했는데 우는 소리를 표현하는 의성어로서 슬픈 감정을 표현하려는 신조어였지만 조금이라도 서운한 상황에도 남발하는 가벼운 표현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1] 한국어로 치환하자면 후엥, ㅠㅠ 등이 된다. 이 표현을 남발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피엔계(ぴえん[ruby(系, ruby=けい)])라는 표현도 등장했는데 지금까지도 지뢰계와 연관된 키워드로 남아 있다.
지뢰계란 단어는 지뢰+ 계로 구성되었는데 여성을 지뢰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숨어 있지만 밟으면 터지는 지뢰처럼 겉으로는 문제 없어 보이지만 막상 사귀어 보면 문제가 많은 여성의 성격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지뢰녀([ruby(地, ruby=じ)][ruby(雷, ruby=らい)][ruby(女, ruby=おんな)])의 일본어 발음인 "지라이온나"로도 불린다. 2020년대 들어선 그런 지뢰녀를 모티브로 한 패션 유행이 젊은 여성 사이에 인기를 끌며 성격과 관계없이 지뢰계라는 이름의 패션으로도 유행하고 있다.
남성 아이돌을 추종하고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공주풍 패션을 하는 여성 팬덤을 말하는 양산형, 병적으로 관심이나 애정을 갈망하는 여성을 말하는 멘헤라에서 파생된 특징이 많으며 뜻을 공유하기도 한다. 과도한 애정 갈망이라는 점에서는 얀데레와도 겹치지만 얀데레는 가학적 공격적 성향인 데 반해 멘헤라는 주로 자기혐오와 자학적 성향이 더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서브컬쳐에서 탄생한 신조어인지라 갸루처럼 사람마다 지뢰계라고 생각하는 범위의 차이가 어느 정도 존재한다.[2] 단순히 이들의 패션만을 따라하며 성격은 멀쩡한 사람들도 있지만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으면서 패션 코드는 멀쩡한 사람들도 있다. 즉, 집합론에 비유했을 때 상호 교집합은 있을지언정 한 집합이 다른 집합의 부분집합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여성 말고도 남성들도 지뢰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지뢰남이라고 불리며 일본의 서브컬쳐 패션 브랜드인 REFLEM, TRAVAS TOKYO, ACDC RAG, ililil 등을 선호하고 지뢰녀들과 마찬가지로 산리오(특히 쿠로미)에 환장하며 네코비니, 쿠로미 비니 등을 쓰고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여장하는 게 아닌 이상 지뢰녀들처럼 원피스 등을 입기는 어려우니 사이버펑크 스타일과 REFLEM, TRAVAS TOKYO 사의 옷에 그려진 곰돌이, 캐릭터 프린팅, 알록달록한 형광빛 등의 옷을 코디해서 쿠로미처럼 귀여운 이미지로 보이려고 한다. 히메컷과 샤기컷, 혹은 긴 울프컷 머리와 눈을 가리는 앞머리의 장발, 잘생김보다는 여성처럼 하얗고 예쁜 얼굴과 특유의 눈매가 부각되는 병약해 보이는 붉은 메이크업, 아래로 처진 아이라이너 등이 특징이다.
지뢰녀들처럼 마음의 병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외관은 예쁘장하고 착하고 순하게 생겼지만 막상 이런 남자를 만나고 사귀다 보면 집착스러울 정도로 여자에게 심하게 의존적이고 지뢰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겉모습과 달리 밟으면 터지는 지뢰와 같은 남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여성들의 기피 대상으로 꼽히기도 한다.
3. 한국
한국에서는 양산형과 함께 주로 경의선 숲길(일명 멘헤라 공원)-AK플라자홍대점 구역에서 목격된다. 한국 지뢰계의 대부분은 일본의 토요코 키즈와 같은 건 아니고 단순히 패션만 즐기는 사람들이 많으나[3] 트위터 지뢰계는 우울계를 하는 경우가 많고[4] 그 중 소수 일부는 파파카츠까지 하기도 한다. # #2 일반인들 입장에선 겉모습만으로 지뢰계 옷을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인지, 혹은 실제 토요코 키즈 같은 행동을 하는 진짜 지뢰계인지 알 방법이 없으므로 세간의 인식은 영 좋지 않다. 이로 인해 지뢰계 패션만을 즐기는 사람들 또한 고충이 많으며, 이에 지친 몇몇 지뢰계 패션 착용자들의 성격도 예민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다만 전술했듯이 일본에서도 지뢰계 패션은 그 자체만으로 기피 대상이었다. 한국의 지뢰계 패션 착용자들이 하는 대표적인 주장은 ‘’지뢰계들은 원래 착하고 정상적이지만, 토요코 키즈를 모방하는 일부 지뢰계들 때문에 인식이 나빠진 것이다‘’ 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지뢰계라는 단어의 뜻과 어원에 맞지 않는다. 지뢰계는 패션 용어가 아니라 패션을 포함한 특정한 인간 군상에 대한 용어이며, 어원부터 잘못 걸리면 터지는 지뢰에서 유래되었다. 즉, 지뢰계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사람들이 그다지 건전하지 못한 행동 양상을 띄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 멀리 갈 것 없이 이레즈미, 형광 바지, 클러치백 패션이 사회적으로 어떤 인식을 받는지 생각해 보자. 당연히 저런 패션을 한 사람들이 전부 그런 부류는 아니겠지만, 저런 일반적이지 않은 패션으로 돌출 행동을 하는 사례가 워낙 많다 보니 이들을 가리키는 멸칭까지 생겨난 것이 현실이다. 패션만으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 건 당연한 것.
결국 한국판 토요코 키즈를 표방하는 지뢰계들의 어두운 면이 전파되는 모습이 유튜버 카광의 인터뷰와 기사를 통해 이슈화되자 정부 주도로 해당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곳인 경의선 숲길에 청소년 상담소가 설치되었다. 2023년 11월 말쯤부터 상담소는 사라지고 대신 청소년 상담전화, 우울증 관련 치료 현수막이 설치되었다.
4. 성격
멘헤라, 소프트 얀데레의 특징 대부분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면 되지만 한국의 지뢰계들이 저런 성향을 보이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겉으로는 순수하고 순종적이며 얌전해 보이지만 친해지거나 연애를 했을 경우 집착하거나 매달린다.
-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폭발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자기혐오에 빠지거나 하는 양극성 장애( 조울증), 경계선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처럼 기분의 변화가 종잡을 수 없고 자학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등 정신적으로 미숙하고 불안하고 의존적이다.
- 보통 내향적인 성격에 자신감, 자존감, 자기애가 부족하며 자기혐오와 자기연민 성향이 강하다.
-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며 경제적으로 유복하다고 해도 가정 분위기가 지나치게 보수적이거나 억압적인 경우도 많다.
- 상당수가 흡연자이며 주로 메비우스 옵션 퍼플을 피운다.
- 스트롱 제로[5][6]나 몬스터 에너지 파이프라인 펀치[7]에 빨대를 꽂아서 마시는 걸 좋아한다. 2021년경부터는 '클라이너 파이글링'(Kleiner Feigling)이라는 독일산 박하맛 보드카도 선호한다.
- 동성과는 거리를 두며 영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 반대로 이성에게는 굉장히 의존적이다.
- 밤낮이 아예 바뀌어 있는 경우도 많다.
-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 오타쿠나 호스트바 단골, 심지어는 무절제한 섹스로 문란하고 황폐한 삶을 영위한다든가 잘 대주는 헌팅, 원나잇 스탠드, 섹스 파트너로 쉬운 쵸로인, 빗치, 업소녀 이미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호칭인 쨩(ちゃん)을 특이하게 땨(てゃ)라고 말하는 버릇을 가진 이들이 많은데 이는 양산형이나 다른 멘헤라 계열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이런 여성과 사귀면 남성에게도 대미지가 크기 때문에 연애 기피 대상이다. 한국에서도 일본에 가면 이런 여자를 조심하고 피하라는 식으로 소개되었다. 그래서 예쁜 외모에도 불구하고 이성과의 정상적 연애관계를 지속 유지하기 어렵고 다른 대인관계도 좁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으며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면 또 차일까봐 분리불안증과 같이 불안해져서 외모 치장에 집착하며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갈망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 위로를 받더라도 쉽게 자기혐오에 빠져 우울해지고 더욱 강한 집착을 보여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그래서 요즘은 지뢰녀들도 일반인보다는 자기들과 같은 부류인 지뢰남들과 교제하는 모습이 SNS 등에서 드러나고 있다.
5. 패션
원래는 성격적 특성을 의미했지만 아래와 같은 스테레오타입이 정립되고 일부러 패션으로 이런 콘셉트를 잡기도 한다.
- 헤어스타일은 대부분 스트레이트 헤어와 일자 앞머리를 하며 트윈테일이나 하프 트윈테일 또는 히메컷도 많이 한다. 옷도 머리색처럼 어두운 색깔을 많이 입는다. 염색하지 않은 검은색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갈라서 묶어 늘어뜨린 트윈테일과 일자 앞머리가 대표적이다. 또한 앞머리에 부분염색을 하면 틀림없는 지뢰계.
- MCM 사의 핑크 백팩을 주로 맨다. 더욱 귀여워 보이기 위해 S 사이즈를 선호하며 끈은 본체가 꼬리뼈 부근까지 닿을 만큼 매우 길게 늘어뜨린다. 특히 지뢰계들이 이 백팩을 자주 착용해서 "가부키초 란도셀"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가격은 8~9만엔(한화로 약 80~90만원)으로 지뢰계 대다수가 10대 청소년임을 감안하면 매우 고가의 가방이다.
- 가방 안에 에스에스 브론정(エスエスブロン錠) 1병을 넣고 다닌다.[11] 이 약은 진해거담제[12]이지만 한국의 코푸시럽처럼 코데인 성분이 함유된 약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피로감이나 머리가 무거운 느낌을 완화하지만, 잠이 오게 한다. 접근성은 높으나 중추신경 자극성에 따른 의존성이 위험할 수준으로 높아[13] 미성년자는 친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구매 가능하다.[14] 미국에서 10대 청소년들과 래퍼들이 클럽이나 파티 등에서 남용하는 마약성음료와 같은 목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코데인 베이스의 합성마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히드로코데인이 아닌 Promethazine w/Codeine Cough Syrup CV이라는 미국산 코데인시럽이 필요한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불법이므로 그나마 비슷한 마약성 효과를 살리기 위해 에스에스 브론정, 메지콘 등을 들고 다닌다. 이러한 약을 과용하여 쾌감과 환각을 느끼는 것을 ' OD(over dose)' 또는 '파키루'(パキる)라는 동사로 부르는데 정작 어원은 감기약이 아니라 항우울제 팍실(일본식 발음은 파키시루)에서 유래한 속어다.
- 사이레스(サイレース)라는 플루니트라제팜성분의 수면제[15]도 굉장히 많이 즐기는데 이 약을 과다복용 시 정신이 몽롱해지고 졸음이 오며 환각을 보게 된다. 정확히는 악용을 막기위해 액체에 닿으면 파랗게 퍼지는 것을 혀의 침심에 스며들어 색소 침착으로 파래지는데 이렇게 파래진 혀를 트위터나 인스타에 자랑하는 사진을 많이 올린다. 일본에서도 졸피뎀 혹은 위와 같은 수면제는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하여 처방전이 없으면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토요코 키즈와 같은 아이들은 호스트 또는 야쿠자들에게서 불법으로 구매하는데 문제는 이런 수면제, 진정제와 같은 약을 오남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혹시라도 이런 향정신성의약품을 과다복용했을 경우 지체없이 응급실로 가서 위세척을 받아야 한다.
주로 가부키초 중에서도 특히 신주쿠 도호 빌딩 근처에서 이런 패션을 한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대개 가출소녀들이다. 이들을 가리키는 또 다른 별명으로 토요코 키즈 #도 있다. 바리에이션으로 '피엔계'(ぴえん[ruby(系, ruby=けい)]) 패션이 있다.
6. 지뢰계 관련 의상 브랜드 예시
7. 지뢰남 관련 의상 브랜드 예시
8. 지뢰계 속성인 캐릭터 목록
- 니디 걸 오버도즈 - 아메
-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 - 모모
- 내일, 나는 누군가의 여자친구 - 다카하시 유아
- 에버소울 - 오토하
- 전음부 - 리무루
- 뱀파이어(VOCALOID 오리지널 곡)-하츠네 미쿠
9. 관련 문서
[1]
2019년 상반기
인스타그램 유행어 4위에 랭크될 정도로 선풍적이었다.
[2]
본토에서도 명확한 정의는 없는 단어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3]
자세한 사항은 후술.
[4]
트위터에서 #지뢰계_
트친소를 검색하면 대부분 우울계를 병행하고 있으며 이들의 트윗을 보면 "옷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홍대에 가야겠다" 등의 언급을 찾을 수 있고 검색창에 비타민커터(지뢰계들이 주로 자해할 때 쓰는 브랜드), 약물 자해, 비타치(전자담배 브랜드)가 자주 보인다.
[5]
한화 약 1,200~1,3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인 데다 맛은 달콤하면서 상큼하고 도수는 높아 정신적으로 불안한 지뢰계는 물론 양산형 여자들도 쉽게 빠져든다.
[6]
츄하이라는 희석식 소주에 환타를 섞은 듯한 술로 제품명이 스트롱 제로다. 도수가 9도 정도로 꽤나 높지만(맥주보다 세다!) 과즙과 탄산이 들어서 마시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7]
보통
양산형 여자들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술을 못 마시는 지뢰녀들도 몬스터 파이프라인을 꽤 많이 마신다. 한국에서는 호로요이와 스트롱사와를 즐겨 마시는 편이다.
[8]
양산형계가
마이멜로디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과 유사하다.
[9]
리본은 영어
고딕체나
필기체가 새겨진 것도 있다.
[10]
대체로 핑크색을 띄는 양산형 패션에서 어두운 색으로 색깔만 바꾸면 지뢰계가 된다.
[11]
이외에도 덱스트로메토르판 단일성분이 함유된 메지콘 등을 지니고 다닌다.
[12]
기침 증상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제거하는 약.
[13]
아편을 정제한 거니 당연히...
[14]
한국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입할 수 없다. 특히 이런 종류의 약은 판매 장부 기록이 필수.
[15]
한국에는 라제팜, 루나팜이라는 이름으로 수입된다.
[16]
상기된 브랜드들은 양산형 관련 의상도 같이 취급하고 있고 지뢰계의 이미지들은 ankrouge의 하위 브랜드로
이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