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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00:51:04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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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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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봄 고시엔 개막식 2016년 여름 고시엔 결승전
사쿠신 학원의 우승 결정 장면
고시엔에서의 끝내기 승.
승자도 패자도 모두 눈물을 흘린다.[1]

1. 개요2. 위상, 그리고 어려운 예선 통과3. 역사
3.1. 1945년 이전 외지 학교들의 고시엔
4. 주제가
4.1. 여름 고시엔 주제가 "영광의 관은 그대에게 빛나리(栄冠は君に輝く)"4.2. 여름 고시엔 100회 기념 주제가 “여름질풍(夏疾風)”4.3. 고시엔 주제가 “지금 있기에(今ありて)”
5. 고시엔의 6. 고시엔과 일본 고교야구의 구조7. 고시엔과 매스컴8. 일본 고교야구의 관례9. 일본 고교야구의 유니폼10. 고시엔과 프로 지망11. 일본의 고교 야구부12. 역대 대회 목록13. 유명한 일화들14. 역대 우승팀과 준우승팀15. 고시엔을 다룬 기타 창작물
15.1. 만화15.2. 게임15.3. 영화15.4. 소설15.5. 도서
16. 비판 및 사건사고
16.1. 폭력 사건과 출장 정지16.2. 투수 혹사
16.2.1. 변화
16.3. 여학생 매니저 강제퇴장 파문16.4. 8호문 클럽16.5. 대진표의 불공평함과 토너먼트제의 문제16.6. 폭염 문제16.7. 삭발16.8. 기타 문제
17. 기타
17.1. 고시엔 티켓 예매하기17.2. 한신 고시엔 구장까지 가는 법

[clearfix]

1. 개요

저희들은 지금 수많은 선배님들로부터 용기를 전해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고시엔이라는 최고의 무대에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섰습니다.
지금 저희가 여기 있는 것은 고향의 모두들은 물론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저희를 지탱해 주신 덕분입니다.
그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그리고 전국의 모든 분들이 “고교야구를 보러 가자!”라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고교생답게, 거침없이, 시원하게, 정정당당히 플레이하겠습니다.
저희들의 모습이 모두에게 희망과 꿈과 힘을 전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이 다할 때까지 전력으로 싸울 것을 맹세합니다!
2014년 봄 고시엔 선수 선서 中
일본 고교야구 대회. 통칭 고시엔이라 불리는 야구대회는 두 가지로, 마이니치 신문에서 주최하는 3월의 고시엔은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 아사히 신문에서 주최하는 8월의 고시엔은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전자를 센바츠(センバツ)[2] 또는 봄 고시엔(春の甲子園), 후자를 여름 고시엔(夏の甲子園)으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둘 다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런 별칭이 붙었다. 좁은 의미의 고시엔 대회는 여름 고시엔, 즉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만을 뜻한다.

봄 고시엔이라 불리는 선발대회는 추계대회 성적이 우수한 32개 학교를 선발해서 겨루는 대회이다. 이 추계대회부터 난이도가 상당하다. 각 지역의 현 대회에서 이기고 나서 상위 대회인 지방 대회까지 이겨야 하기 때문. 각 권역별 전년도 추계대회 성적이 우수한 28개교를 일반전형으로 선발하고 마찬가지로 전년도 가을에 열리는 메이지 진구 대회의 우승팀이 속한 지역에서 1개교를 추가로 선발하고 이른바 21세기 전형(21世紀枠)이라 불리는 특별전형으로 나머지 3개 고등학교를 선발한다. 이 21세기 전형의 선발 기준은 조금 독특한데, 이른바 "타의 모범이 되는 학교"를 선발하는데, 일본 고교야구 연맹의 안내에 따르면 전년도 추계 지역대회 출전 학교가 128개교가 넘는 지역에서는 16강 이상의 성적, 128개교 미만인 지역에서는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학교여야 하는 게 가장 우선적인 조건이다. 이후 세부 선발 기준으로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얻은 학교, 야구 교실이나 기타 봉사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학교 등등의 기준이 있다. 또한 굳이 앞서 말한 조건이 아니어도, 전국구급 강호교를 일찍 만나서 빨리 떨어졌지만 실력이 기대되는 학교가 선발될 수도 있다는 부연설명 또한 붙어있다.[3] 그래서 21세기 전형 학교들은 대다수가 첫 출전이며 거의 절대다수가 유명하지 않은 학교다. 그 결과 지역예선을 뚫고 출전한 학교가 21세기 전형 팀에게 지면 큰 이변이 일어났다고 평가한다. 2010년 선발대회에서 시마네현의 명문 카이세이 고교의 감독은 21세기 전형팀인 코요 고교에게 패배하자 선수들에게 어떻게 21세기 전형팀 따위에게 지느냐며 폭언을 퍼부은 것이 고교야구연맹에 제보되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한편 일반전형 학교들도 추계대회 성적순으로만 뽑히는 것은 아니다. 추계대회 성적에 학교가 가지고 있는 기본실력 등이 고려되어 선발되기 때문에 추계 지역대회에서 4강에 들어갔던 학교가 탈락하고 8강에 그친 학교가 선발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추계 지역대회도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 대회인 까닭에 그러한 점을 고려하는 것.

여름 고시엔은 각 도도부현별 지역예선 토너먼트의 우승자들이 모여 겨루는 대회이다. 그냥 고시엔이라고 하면 보통 여름 고시엔을 의미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각 지역의 대표자들이 출전한다는 점에서 봄의 고시엔보다 여름의 고시엔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다. 물론 봄 고시엔의 인기도 많지만, 여름 고시엔은 그걸 뛰어넘어 일본인들의 여름을 상징하는 국민적 대축제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다. 고시엔이 워낙에 넘사벽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보니 야구는 미식축구와 함께 인터하이에 포함되지 않는 두 종목 중 하나이며, 매 경기마다 47,000석에 달하는 거대한 고시엔 구장이 만원에 가깝게 들어차고 대회의 시청률은 무려 20%에 육박한다.
파일:rr0BrOi.jpg
2010년 우승팀 코난 고교(오키나와)의 개선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 몰려나온 주민들.
무려 수천 명의 환영 인파가 운집했다고 한다.
개선 당시 영상
파일:external/images.keizai.biz/1377168355_photo.jpg
2013년 우승팀 마에바시 이쿠에이 고교(군마)의 우승에 환호하는 주민들.[4]
고시엔 우승교는 그 지역에서 톱스타 뺨치는 개선장군 대접을 받으며,
열광한 지역 상인들은 우승 기념 세일을 실시하곤 한다.
여름 고시엔은 그야말로 일본 야구소년들의 꿈으로서,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시엔 진출로 여겨진다.[5][6] 그래서 일본 U-18 야구 국가대표팀 구성에서도 고시엔 멤버들을 모두 제외하고 고시엔 탈락팀에서 차출하거나, 아예 국제대회 참가를 거부할 정도. 다만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기조가 좀 바뀌어서 고시엔 출장 고교에서 어느정도 차출하고 있다. 최근 3년간을 보면 2015년 U-18 대표팀은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고시엔에서 출전했던 고교 출신이었다. 2016년은 14명, 2017년은 10명. 2017년에 갑자기 줄어든 이유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강호 고교들이 유례없이 현 대회에서 탈락하며 정확한 기량 판단이 어려웠다는 점과, 2017년에는 고교 투수들이 흉작이라고 할 정도로 좋은 투수가 많지 않은 점 때문. #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79년 만에 봄과 여름 고시엔 모두 개최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2. 위상, 그리고 어려운 예선 통과

고시엔의 우승은 곧 일본 고교야구 전국제패가 된다. 문제는 이것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7] 고시엔에 진출하려면 지역 예선에서 최소 5연승, 고시엔에서 우승하려면 그 지옥을 뚫고 온 지역 대표들을 상대로 또 최소 5연승을 거두어야 한다. 즉, 최소 10번을 이기는 동안 한 번이라도 지면 거기서 끝. 일본에서는 고시엔에서의 패배를 일명 ‘여름의 끝’이라고 표현한다. 한국과 달리 여름을 마지막으로 해당 학년의 공식 경기 일정이 종료되기 때문. 10연승으로 우승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운 좋은 경우이다. 오사카 가나가와 등의 대형 지역에서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7연승 혹은 8연승을 거두어야 고시엔에 진출할 수 있다.[8] 고시엔 본선에서도 5연승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은 대진운이 좋을 때에나 해당하고, 일반 대회 기준으로 49개교 중 15개교만 부전승을 하고 34개교는 1회전-2회전-3회전(16강)-준준결승-준결승-결승을 거쳐야 한다. 즉, 경우에 따라 14연승을 거둬야만 우승할 수 있다.

거기에 대회 기간은 2주 남짓밖에 안되고,[9] 16강전부터는 이틀에 한 번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에이스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마추어 야구 특성상 투수 혹사도 상당하다. 이런 살인적인 일정 때문에 8강, 4강전 때 팀의 에이스가 아닌 선수가 선발 등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력 우승 후보가 결승 이전에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경우이다. 이 투수가 호투하여 승리한다면 스포츠면에 대서특필된다. 그래서 고시엔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 등에서 이런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파일:kanagawa.gif
2024년 가나가와현의 지역예선 대진표
여기 있는 168개 학교 중 단 한 학교만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10][11]
고시엔 우승팀을 역사상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현도 수많을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예를 들어 도호쿠는 지역 내 모든 현을 통틀어 2021년까지 9개 고교가 결승에 올랐지만 그 결승에서 모두 패하면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못하는 비극을 겪으며[12] 도호쿠의 비원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오랫 동안 희망고문에 시달리다 2022년에 와서야 비로소 미야기현 대표인 센다이 이쿠에이 고등학교가 우승을 달성하며 지역 내 첫 우승팀을 배출했다. 2개 지구로 지역예선을 개최하는 홋카이도도 2004년 코마자와대학 부속 토마코마이 고등학교의 우승 전까진 단 한 번도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도쿄, 오사카, 가나가와, 아이치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사이타마현도 2017년 99회 대회에 와서야 비로소 여름대회 첫 우승팀을 배출했다. 2023년 대회 종료 후, 현재까지 일본 47개 도도부현 중 12개 현이 아직 고시엔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봄, 여름 고시엔 우승팀이 모두 나오지 않은 현은 다음과 같다.[13]
<rowcolor=#ffffff,#ffffff> 봄 고시엔 최고성적 여름 고시엔 최고성적
아오모리현 준우승(2012) 준우승(1969, 2011, 2012)
이와테현 준우승(2009) 4강(1917, 1919, 2009, 2013)
아키타현 준우승(1915, 2018[14])
야마가타현 4강(2013)
후쿠시마현 준우승(1971)
니가타현 준우승(2009)
이시카와현 준우승(1995, 2019)[15]
도야마현[16] 8강(1947, 1958, 1967, 1969, 1973, 2013)
시가현 준우승(2022) 준우승(2001)
돗토리현 준우승(1960) 4강(1916, 1920, 1924, 1929, 1956)
시마네현 4강(1917, 1923, 2003)
미야자키현 준우승(2013)
이렇듯 상술한 대로 너무나도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 중에서도 3년 내내 고시엔 구경조차 못해본 선수들이 수두룩하며, 실제로 매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선수들을 보면 20% 정도가 고시엔 진출 경력이 없다. 신죠 츠요시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이유는 “고교 시절에 밟지 못한 고시엔을 홈구장으로 쓸 수 있다”는 아버지의 감언이설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고 MLB에서 맹활약 했던 우에하라 코지 쿠로다 히로키도 고등학생 내내 고시엔에 진출하지 못했다. 여담으로 호리우치 츠네오의 경우, 하필 진출했던 고시엔 대회가 특별대회로 치러져서 참가 학교 수가 배로 불어나는 통에 바로 근처의 한큐 니시노미야 구장까지 대관하여 분산 개최하게 되었는데, 그 니시노미야 조에 모교가 끼게 되는 바람에 고시엔 대회에 진출하고도 정작 고시엔을 밟지 못하게 된[17] 일화가 있다.

그만큼 엄청난 고난을 겪고 얻어낸 성과이기 때문인지, 고시엔에서의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이 나라 잃은 것처럼 통곡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끝내기라도 당하면 패배팀 전원이 그라운드와 덕아웃에 쓰러져 엉엉 울며 한참 동안 움직이지도 못하는 안쓰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더 열심히 노력해 다음 해를 기약하면 되지 울기는 왜 우느냐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워낙 경쟁이 심한 건 둘째 치고, 아예 지역예선 자체가 헬게이트급이라 전국대회 출전 가능성조차 로또급으로 어렵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생각할 여지가 없다. 위의 대진표를 보면 알겠지만, 해당 지역 예선만 보더라도 야구 실력이 난다 긴다 하는 팀들도 많고 더구나 지역대표 야구 명문고교는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한두 팀은 반드시 존재하고 있는지라 이들을 넘는다는 것조차 언감생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은 3학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학년에게 다음 해라는 건 당연히 없다. 단 한 번이라도 졌다간 3년간 죽기 살기로 노력해 온 고교야구 자체가 끝나 버리는 것이다.

최악의 케이스는 고시엔 진출권을 건 지역대회 결승에서의 패배. 이때는 정말로 선수들과 감독, 매니저, 그리고 관중석의 응원단까지 수천 명이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는 광경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2016년 서도쿄지역에 속한 도카이대학부속 스가오고교는 지역예선 결승에서 패함으로써 3년 연속 지역예선 결승에서 탈락하는 비극을 연출했다. 특히 2016년의 경우엔 기존 서도쿄지역 강호인 니혼대학제3고교와 와세다실업고가 모두 준결승에서 떨어지고 결승 상대로는 그 동안 고시엔에 단 한 차례도 올라가지 못한 무명 하치오지고교가 올라와 손쉬운 낙승이 예상되었지만, 연장 11회에 통한의 역전타를 얻어맞는 바람에 3년 연속 콩을 찍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비슷한 시기인 2016~2018년의 야마구치현의 우베 고죠(宇部鴻城) 고등학교 역시 3년 연속 지역대회 결승에서 떨어지는 대참사가 일어났다.[18][19] 가나가와현의 토카이대학부속 사가미고교 역시 2006~2008년 3연속 지역대회 결승에서 패배해서 떨어진 적 있었다.[20] 이때 스미 코타는 2006년 입학생이었기 때문에 고1/고2/고3 모두 고시엔 문턱에서 팀이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2001년 후쿠시마현 지역대회 결승 니치다이 도호쿠 vs 세이코 가쿠엔 11회말 극적인 사요나라 역전극

고시엔 본선에서 졌을 때도 선수나 관중들이 울기는 하는데, 일단 분위기 자체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차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 고시엔의 흙을 밟긴 했다는 것으로 그나마 위안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시엔 티켓이 달려있는 지역대회 결승 경기는 진짜 사느냐 죽느냐의 분위기. 거기다가 역전패를 당하거나 심한 경우 끝내기로 질 때는 그야말로 선수들과 응원단은 멘붕에서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2001년 후쿠시마현 지역대회 결승에서는 강자인 세이코 학원과 니치다이 도호쿠 고교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는데 11회초에 4점을 뽑으면서 니치다이 도호쿠가 무난히 고시엔 진출을 이루는 것처럼 보였지만 11회말 공격에서 안타, 볼넷, 내야수의 에러, 연속 안타로 점수를 계속 허용하고 결국 중견수를 넘어가는 주자 일소 적시타가 터지면서 그것으로 사요나라. 경기가 끝나면 원래 모든 선수들이 홈베이스를 사이에 두고 일렬로 서서 인사를 해야하는데 니치다이 도호쿠 선수들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도 못한다. 응원단 역시 울음바다.

2015년 고시엔 예선 탈락팀들의 마지막 미팅 장면.

3. 역사

1915년 8월 18일에 도요나카 구장에서 열린 전국중등학교우승야구대회가 시초이다. 당시 73개 학교가 예선에 참가해 본선 티켓을 획득한 10개교가 격돌, 교토2중학교 (현재의 토바고등학교)가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924년 고시엔 구장이 완공되었고, 이때부터 현재까지 대회는 매년 고시엔 구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단, 제2차세계대전(태평양전쟁)의 영향으로 1941년부터 1945년까지는 대회가 중단되었으나 일제 패망 후인 1946년부터 대회가 재개되었고 그 이후로 중단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창궐 당시 단 한 차례 뿐이다.

1948년 학제 개편으로 5년제 중등학교( 구제중학교 및 농업/공업/상업학교 등의 실업학교)가 3년제 신제중학교와 3년제 신제고등학교로 분리되면서 고시엔 대회의 명칭도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로 바뀌었다. 참고로 학제개편 이전 도쿄 제1고, 교토 제3고 등의 구제고등학교 제국대학 대학예과로서 지금의 대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고등교육기관이며, 구제전문학교 등과 경기를 치렀다. 따라서 1947년까지 열린 '인터하이'는 현재의 (신제)고교가 아니라 구제고등학교들의 대회이므로 오늘날로 치면 대학야구에 해당하며, 1948년부터 개칭된 지금의 전국고교야구선수권(고시엔)과 완전히 다른 대회이다.

1991년부터 일본에 소재한 외국인학교의 출전을 허용했는데, 외국인학교 중에서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계 학교인 교토국제중고등학교가 2001년부터 계속 교토 지역예선에 출장해왔고 2021년에는 마침내 여름 고시엔 본선티켓을 따내어 본선 4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2024년 대회는 결승전까지 올라서 100여 년 고시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학교가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15년에 100주년을 맞았다. 다만 제2차 세계 대전 등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연도가 있어서 2015년 대회는 제97회였으며, 재100회 대회를 개최한 것은 2018년도였다.

3.1. 1945년 이전 외지 학교들의 고시엔

1945년 패전 이전까지 일본 제국 영토였던 조선 대만, 그리고 조차지였던 관동주 등 외지의 각 지방에서도 지역 예선을 거친 대표 학교들이 고시엔에 진출했다.[21]

당초 야구에 부정적이었던 조선총독부 1919년 사이토 마코토 총독이 부임하고 문화통치를 표방하면서 각급 학교, 특히 보통학교 고등보통학교 등 조선인 학교에 야구부를 창설하란 압박이 들어갔으며 고시엔 조선지구 예선이 열리게 되었다. 이에 따라 1921년 7월 조선지구 예선에서 대표로 선발된 부산상업학교가 제7회 고시엔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조선에서는 경성중학교(1922년, 1924년, 1926년, 1927년, 1928년), 인천상업학교(1936년, 1938년, 1939년), 평양중학교(1929년, 1932년, 1940년[22]), 경성상업학교(1931년, 1934년), 휘문고등보통학교(1923년), 부산중학교(1925년), 대구상업학교(1930년), 선린상업학교(1933년), 신의주상업학교(1935년), 용산중학교(1937년) 등이 조선 대표로 고시엔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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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 박물관 내에 있는 출전 고교 기념구(좌) / 경성중학[23], 휘문고보 출전 기념구(우)
이 중 최다 출전교인 경성중학을 비롯해서 부산상업(1921년), 휘문고보(1923년), 경성상업(1934년)은 8강에 올랐는데 특히 휘문고보는 선수 전원과 감독( 박석윤)까지 선수단 전원이 조선인으로 구성된 야구부였다. 고시엔 본선 진출 학교 중 조선인으로만 이루어진 학교는 휘문고보가 유일하며, 1923년 고시엔 본선에서 휘문고보는 1회전은 부전승으로, 2회전에서 만주 대표인 대련(大連)상업학교를 9:4로 꺾었지만 8강에서 대만 대표로 나온 대북(臺北)1중학교를 23:4로 관광보내고 올라온 케이진 지구(교토부+시가현) 대표 리츠메이칸 중학교와 대결해 5:7로 패배하였다.[24] 그러나 휘문고보가 고시엔에 진출했을 당시 야구부를 지도했던 이가 친일인명사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된 박석윤이라 오늘날 한국 야구계에서는 1923년 휘문고의 활약을 언급하기를 꺼리며, 휘문의숙 재단 학교에서도 고시엔 출전 시절 역사와 박석윤은 잘 언급되지 않는다. 휘문고등학교 야구부 홈페이지에도 ‘1923년 고시엔에 참가했다’ 정도로만 나온다.

대만에서는 조선보다 일찍 일본에서 야구 열풍이 유입되었으나, 정작 고시엔 참가는 조금 더 늦은 1923년부터 이뤄졌다. 1922년 6월에 고시엔 주최사인 오사카 아사히신문의 중역 시모무라 히로시가 대만에도 고시엔 참가를 권유했고, 1923년 7월에 열린 제1회 대만지구 예선에서 우승한 대북일중(臺北一中)[25]이 제9회 고시엔에 출전하면서 대북제일중학교(1923년, 1929년, 1930년, 1938년, 1940년), 대북상업학교(1924년, 1926년, 1927년, 1934년), 가의농림학교(1931년, 1933년, 1935년, 1936년), 대북공업학교(1925년, 1928년, 1932년), 가의중학교(1937년, 1939년) 등이 고시엔에 참가했다.

1931년 제17회 고시엔에서 가의농림학교(嘉義農林學校, 現 국립자이대학의 전신) 야구부가 준우승을 한 것이 대만팀의 고시엔 최고 성적이다. 다른 학교들과 달리 가의농림학교에서는 대만인과 일본인 사이의 차별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만 원주민들까지 3개 민족이 어울려 오로지 실력으로 주전을 선발했는데, 특히 신체 능력이 뛰어난 대만 원주민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1931년 고시엔 준우승을 계기로 대만에서 야구 붐이 일었다고 한다. 이 가의농림학교 야구단의 이야기는 KANO[26]라는 영화(2014년)로 제작되어 히트를 치기도 했다.

관동주에서는 1921년 7월 여순공과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만주지구 예선에서 여순중학교(旅順中學校), 남만주공업학교(南滿洲工業學校) 등과 맞붙어 승리한 대련상업학교(大連商業學校)가 제7회 고시엔에 출전했고, 3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으나 준결승에서 교토제일상업학교에 패배해 분루를 삼켰다. 1922년에는 대련상업학교와 쌍벽을 이뤘던 남만주공업학교가 지구예선에서 우승하고 고시엔에 출전했으나, 1925년 공업전문학교(고등교육기관인 구제전문학교)로 승격되면서 중등학교야구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그에 따라 1923~1934년간 대련상업학교는 1929년(칭다오중학교 출전)을 제외하고 줄곧 고시엔 본선에 진출하며 1926년에는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만주사변으로 전화가 높아가던 1935년 교우회비 절감을 명목으로 야구부를 해체하고 말았다. 여순중학교는 이미 상급학교 진학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이미 야구부를 해산한 상태였고, 남만주공업학교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승격되었기 때문에, 대련상업학교의 야구부 폐지는 결국 관동주에서 야구부를 보유한 중등학교 3개교가 전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었다.

이후 만주지구에서는 1차 대전 후 일본 제국이 독일 제국의 조차지를 인수한 칭다오의 칭다오중학교가 1929년에 이어 1935~1937년 대표로 고시엔에 나갔고, 톈진상업학교(1938~1939년), 봉천상업학교(1940년) 등이 중일전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시엔에 출전했다.

1940년 황기 2600년 기념 대회를 마지막으로 1941년부터 중단된 고시엔은 일본의 패전 후 재개되었지만 이 때는 연합군에 의해 식민지가 모두 분리되었으므로 참가하지 않게 되었다.

4. 주제가

4.1. 여름 고시엔 주제가 "영광의 관은 그대에게 빛나리(栄冠は君に輝く)"


栄冠は君に輝く 영광의 관은 그대에게 빛나리

1.
雲は湧き光溢れて
쿠모와와키 히카리아후레테
구름은 솟아오르고 빛은 흘러넘쳐

天高く純白の球今日ぞ飛ぶ
텐타카쿠 쥰바쿠노타마 쿄오조토부
하늘 높이 순백의 공 오늘도 날아오르네

若人よいざ眦は歓呼に応え
와코오도요 이자 마나지리와 칸코니코타에
자 젊은이여 눈초리는 환호에 답하고

潔し微笑む希望
이사기요시 호호에무키보오
맑고 깨끗한 미소 짓는 희망

ああ栄冠は君に輝く
아아 에이칸와 키미니카가야쿠
아아 영광의 관은 그대에게 빛나리

2.
風を打ち大地を蹴りて
카제오우치 다이치오케리테
바람을 때리고 대지를 치고 올라

悔ゆる無き白熱の力ぞ技ぞ
쿠유루나키 하쿠네츠노 치카라조와자조
후회 없는 백열의 힘과 기술을

若人よいざ一球に一打に掛けて
와코오도요 이자 잇큐우니 이치다니카케테
자 젊은이여 공 하나에 일타를 걸고

青春の賛歌を綴れ
세이슌노 산카오츠즈레
청춘의 찬가를 엮어라

ああ、 栄冠は君に輝く
아아 에이칸와 키미니카가야쿠
아아, 영광의 관은 그대에게 빛나리

3.
空を切る球の命に
소라오키루 타마노이노치니
하늘을 가르는 공의 생명에

通うもの美しく匂える健康
카요우모노 우츠쿠시쿠니오에루켄코
통하는 것은 아름답고 향내 나는 건강

若人よいざ緑濃きしゅろの葉翳す
와코오도요 이자 미도리코키 슈로노하카자스
자 젊은이여 푸르른 종려나무 잎을 들어

感激を目蓋に描け
칸게키오 마부타니에가케
감격을 그 두 눈에 새겨라

ああ、 栄冠は君に輝く
아아 에이칸와 키미니카가야쿠
아아, 영광의 관은 그대에게 빛나리

대회 개막식과 폐회식에서 연주되는 고시엔 주제가이다. 대회 주관사인 아사히 신문사의 대회 광고 CM 등에도 쓰이고, 5회말이 끝난 후의 클리닝 타임에도 연주된다. 대회 30회째를 맞이하던 1948년에 아사히 신문사가 새로운 대회가를 공모했고, 5천 편이 넘는 응모작 중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작곡자는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코세키 유지이다. 그래서 그의 연고지인 후쿠시마역 도호쿠 신칸센 승강장에서 신칸센 발차 멜로디로 채택되어 사용하고 있다.[27] 요미우리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에서 선수로 활약한 마츠이 히데키의 고시엔에서의 활약을 기리며 그의 연고지인 IR 이시카와 철도선 노미네아가리역에서도 접근 멜로디로 사용하고 있다. #

대회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CM에서는 Dream5가 딱 봐도 아이돌스러운 분위기로 불러서 TV버전과 웹버전으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눈물이 주룩주룩(涙そうそう)로 유명한 나츠카와 리미(夏川 りみ)가 부른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

4.2. 여름 고시엔 100회 기념 주제가 “여름질풍(夏疾風)”


고시엔 100회 기념으로 아라시 아이바 마사키가 스페셜 네비게이터를 맡고, 주제가를 아라시가 담당하였다.
夏疾風 (여름질풍)

眩しすぎる夏の陽射し
너무나 눈부신 여름 햇살
走り出す思いを胸に
달리기 시작하는 뜻을 가슴에 품고
ひとり問いかけてみれば
홀로 자문해 보면
聴こえる本当の声
들리는 진정한 소리

きっとたどり着ける
반드시 다다를 수 있어
答えはここにある
해답은 여기에 있어
約束の場所へ
약속의 장소로
その日まで涙見せず
그날까지 눈물 보이지 말고

さぁ、 舞い上がれ夏疾風
자, 날아올라라 여름 질풍
抑えきれずに高鳴る鼓動
걷잡을 수 없이 두근대는 고동
限りある時の中輝け命
유한한 시간 속에 빛나라 생명이여

暮れてゆく茜空
저물어 가는 붉게 물든 하늘
明日へとまた繋ぐ希望
내일로 다시 이어지는 희망
どんな未来が 待っていても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도

一人一人の物語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
泣いたり笑ったり
울다가 웃다가
喜び、苦しみ、分け合い、助け合い
기쁨, 괴로움, 서로 나누며, 서로 도우며
こみ上げる思いのままに
북받쳐오르는 마음인 채로

さぁ、 行こう
자, 가자

今吹き抜ける夏疾風
지금 지나가는 여름 질풍
新たな息吹を告げる風の音
새로운 기운을 고하는 바람의 소리
眩い光を集めて願いを乗せて
눈부신 빛을 모아 소원을 실어

何処までも続く青空見上げる
어디까지든 계속되는 푸른 하늘 올려다 본다
夢に手を伸ばして
꿈에 손을 뻗어
いつの日にか届くように
언젠가 닿을 수 있도록

4.3. 고시엔 주제가 “지금 있기에(今ありて)”


야쿠 유가 작사하고 타니무라 신지가 작곡해 1993년에 발표한 곡으로, 매년 개회식에서 고베 야마테 여자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합창한다.
新しい季節のはじめに
새로운 계절의 시작에
新しい人が集いて
새로운 사람이 모여
頬そめる胸のたかぶり
뺨을 붉히는 가슴의 높은 모습
声高な夢の語らい
소리 높은 꿈의 이야기
ああ 甲子園 草の芽 萌え立ち
아아 고시엔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다
駆け巡る風は
휘몰아치는 바람은
青春の息吹きか
청춘의 숨결인가
今ありて 未来も扉を開く
지금 있기에 미래도 문을 연다
今ありて 時代も連なり始める
지금 있기에 시대도 나란히 시작한다

踏みしめる土の饒舌
딛는 땅의 요설
幾万の人の想い出
수많은 사람의 추억
情熱は過ぎてロマンに
정열은 지나쳐 로망으로
花ふぶく春に負けじと
꽃보라가 휘몰아치는 봄에 질지라도
ああ 甲子園 緑の山脈
아아 고시엔 녹색의 산맥
たなびける雲は
나부끼는 구름은
追いかける希望か
뒤쫓는 희망인가
今ありて 未来も扉を開く
지금 있기에 미래도 문을 연다
今ありて 時代も連なり始める
지금 있기에 시대도 나란히 시작한다
ああ 甲子園 緑の山脈
아아 고시엔 녹색의 산맥
たなびける雲は
나부끼는 구름은
追いかける希望か
뒤쫓는 희망인가
今ありて 未来も扉を開く
지금 있기에 미래도 문을 연다
今ありて 時代も連なり始める
지금 있기에 시대도 나란히 시작한다
今ありて 時代も連なり始める
지금 있기에 시대도 나란히 시작한다

5. 고시엔의

고시엔에서 진 팀의 선수들은 고시엔 구장의 흙을 병이나 흙주머니에 담아가는 전통이 있다. 시합이 종료된 후 패배한 팀의 선수들이 통곡하면서 덕아웃 앞의 흙을 주머니에 담는 모습은 고시엔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 1946년에 열린 28회 고시엔에서 첫 준결승에 진출한 도쿄고등사범부속중학교가 그 해의 우승팀 나니와 상업고등학교에 패배한후 부속중학교 감독이 “자, 5학년(한국으로 치면 고3)은 괜찮으니 나머지는 자신의 포지션에 가서 흙을 털어 가지고 와라. 내년에 여기 다시 돌려 주러 오자”고 이야기했던 것이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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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승팀도 우승 기념으로 담아가는 경우도 많아 사실상 시기의 차이일 뿐이지, 전국대회 출전학교 전부 흙을 퍼간다. 그리고 이 전통 때문에 고시엔 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신 타이거스는 구단 돈 들여서 고교생들이 퍼간 흙을 메꿔 줘야 한다. 한신 고시엔 구장의 소유주인 한신 전기철도는 고시엔의 흙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 계열사까지 설립해 흙을 관리한다. 다만 패배한 팀도 2학년이나 1학년 선수의 경우 “반드시 고시엔에 다시 돌아온다”는 결의를 다지는 뜻에서 흙을 가져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구장의 흙을 아무데서나 막 퍼가는 게 아니라 덕아웃 앞에 정해진 장소가 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날 때쯤에는 카메라 기자들이 패배가 거의 확실시되는 팀쪽으로 향하는데, 이것도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이 흙을 버려야 했던 일화도 존재한다. 1958년 고시엔에 출전한 오키나와의 슈리 고교는 1회전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슈리 고교 야구부원들은 전통대로 고시엔의 흙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때는 아직 오키나와가 미국령이었기 때문에 흙이 미국의 검역규칙에 저촉되어 반입이 불허되었고, 결국 야구부원들은 오키나와의 나하 항에서 흙을 내버려야 했다. 훗날 일본항공 객실 승무원이 고시엔 구장 주변 해안의 돌을 슈리 고교에 기증했고, 슈리 고교는 이 돌을 그라운드 모양으로 배치하여 ‘우애의 비’ 라는 기념비를 만들었다. 당시 사진과 우애의 비 사진(일본어)

2010년 오키나와 대표 코난 고교가 여름 고시엔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사상 6번째 봄 여름 동시제패를 달성하는 순간 캐스터는 이렇게 말했다(3분부터).
最後のストレ―ト!! 半世紀前、甲子園の黒土すら持ち込めなかった琉球の島へ、深紅の大優勝旗が初めて渡ります。 沖縄の夢、島人の悲願を、興南高校、春夏連覇の偉業で叶えました!!
최후의 직구!! 반 세기 전, 고시엔의 검은 흙조차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던 류큐의 섬에, 진홍빛 우승기가 처음으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오키나와의 꿈, 섬사람들의 비원을, 코난 고교가 춘하연패[28]의 위업으로 이뤄냈습니다!!

다만, 팀이 아닌 선수 개개인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그다지 의미없는 전통이라 생각하는 경우에서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선수는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싫어서, 그냥 관심이 없어서, 내년 대회에 반드시 오겠다는 다짐에서, 프로로 데뷔하여 고시엔 구장에 오겠다는 결의 등등으로 흙을 퍼가지 않는다. 관련기사 물론 퍼가는 선수가 더 많다.

일본 만화에서 야구 경기에 참가한 소년들이 경기가 끝나고 흙을 퍼담는 장면이 나온다면 고시엔에서 따온 것이다.

기타큐슈 스페이스월드 폐장 전 광고의 마지막 부분에서 패러디된 것으로 보인다. 1편 2편

참고로, 구장 내에 있는 고시엔 박물관 입장권을 사면 입장 시에 구장 흙이 담긴 플라스틱 볼을 준다. 그리고 고시엔 기간 중 야구장 내 매점에서 흙을 담는 주머니도 판매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고시엔이 열리지 않자 고시엔 측에서 아예 고시엔 흙을 보내주기로 했다.

한신 고시엔 구장 문서에도 설명되어 있으나 이 흙은 우리가 보통 일상적으로 접하는 흙에 비해 유독 색이 거무스름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냥 아무 흙이나 쓰는 게 아니라 가고시마, 돗토리, 오카야마 등의 고급 흑토와 세토 내해 지방의 흰모래를 적절한 비율로 블렌딩해 만드는 흙으로 꽤 비싼 흙이다. 마츠나가 히로미가 "고시엔 구장의 그라운드는 유치원의 모래밭 같다"라고 평할 정도로 부드럽고,[29] 쿠션감이 뛰어난 고급 흙 덕분에 내야 바운드가 타 구장에 비해 이질적인 편이라는 단점도 있지만, 바닥이 검어서 공이 잘 보이고 선수 보호에 탁월한 장점도 있는 내야.

6. 고시엔과 일본 고교야구의 구조

2024년 기준으로 약 12만 명에 달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전국의 3,700여 개[30][31]에 달하는 고교 야구팀 중 47개 도도부현에서 지역 단위로 예선을 거쳐서 선발된 49개 팀만이 고시엔에서 겨룰 수 있다. 규모가 큰 도쿄, 홋카이도는 2팀[32], 나머지 부와 현은 단 한 팀. 가나가와현, 오사카부, 아이치현은 160:1이 넘는 경쟁률을 뚫어야 고시엔 흙이라도 밟아 볼 수 있다.[33]

단, 5~10년 주기로 '기념 대회'가 열리면 가나가와, 오사카, 아이치, 효고 등 규모가 큰 도도부현을 분할해 참가 팀을 늘리기도 한다.[34] 가장 최근의 기념 대회는 2018년의 100회 대회로 사이타마, 치바, 가나가와, 아이치, 오사카, 효고, 후쿠오카를 2개 지구로 나눠 사상 최다인 56개 팀이 참가했다. 이들 현들은 지역예선을 시작하면 보통 130~170여 개의 학교가 출전하는 격전구라는 공통점이 있다.

약 3,700여 개의 고교 야구부 전력은 대개 도도부현별로 A, B, C, D급(티어)으로 분류된다.
지역 최강자 & 전국구 레벨의 강호팀. 어지간한 이변이 없는 한 지역 예선에서 우승해 고시엔 진출권을 독식하며, 본선에서도 8강 이상의 상위 입상을 노린다. 가나가와, 오사카, 도쿄 등지의 격전구는 4~5개, 그 외의 지역은 1~2개교 정도 있는 편. 이 학교들에는 지역 내 야구 유망주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경쟁이 덜 심한 지역의 A급 학교들은 격전구의 엘리트 중학생들이 일명 '야구 유학'을 오기도 한다. 일본 고교 대회 TV 중계를 보면 선수 소개 시 출신 지역까지 전부 표기를 해주는데, 잘 보면 해당 학교 소재지 출신이 아닌 이들이 꽤 섞인 이유가 바로 이것. 대표작인 예로 오사카 출신의 다르빗슈 유가 중학교 졸업 후 50여 개가 넘는 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끝에 엄청 멀리 떨어진 도호쿠 지방 센다이의 토호쿠 고교로 진학했고, 효고 출신의 다나카 마사히로도 박 터지는 경쟁으로 악명이 높은 효고를 피해 홋카이도의 A급 학교인 고마자와 대학 부속 도마코마이 고등학교로 진학해 여름 고시엔 2연패를 달성했다.

도쿄는 그나마 2개 지역이라 경쟁이 약간은 덜한데 나고야, 오사카 같은 지방 대도시나 고베가 있는 효고, 교토, 후쿠오카 같은 규모 있는 지방 학교들의 지역예선 경쟁은 정말로 극악의 수준이다. 치열한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고시엔 본선과 예선 특성 상 A급 학교들도 하위 티어로 평가되는 팀에게 밀려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간간이 나온다. 이러면 선수들이 프로나 유명 대학팀에 지명 받기 어려워진다.

격전구에 있는 A급 팀들은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립학교가 대부분이며, 공립학교는 고시엔 진출이 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공립학교들은 일부 지역의 경우 학군제로 인해 뛰어난 중학생의 광범위한 스카우트가 규제되며 전국, 도도부현 단위로 뽑는다고 하더라도 입시를 교육위원회가 직접적으로 통제하기 때문에 에이스 선발이 극히 어려운 편. 때문에 격전구의 공립학교들은 잘해야 B급 중하위권~C급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현실. 단, 격전구에서도 A급에 위치하는 공립학교들이 소수 나마 존재하긴 한다. 대표적인 곳이 격전구 치바현에서도 A급으로 꼽히는 공립 나라시노 고교인데 야구도 잘하지만 치어리더부와 관악부의 엄청난 합동 응원전으로 더 유명하다. 한신의 레전드 카케후 마사유키와 치바 롯데의 프랜차이즈 1루수 후쿠우라 카즈야가 이 학교 출신.
격전구 외의 지역, 그중에서도 도쿠시마, 돗토리, 시마네, 아키타, 군마, 도치기 등등의 지역에는 공립학교이면서 A급 학교의 지위를 유지하는 학교도 종종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A급 공립학교라면 1980년대 초중반 전국 최강 중 하나라 불리던 '메아리 타선'으로도 유명한 도쿠시마현의 이케다 고등학교와 일본 역사상 유일하게 다이쇼-쇼와-헤이세이 3시대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적의 백홈으로도 유명한 에히메현의 마츠야마 상업고교, 사가키타의 기적으로 유명한 사가현의 사가키타 고교. 이 중 이케다 고등학교는 1992년 이후 무려 22년 동안이나 고시엔에 진출하지 못하다가 2014년 봄 고시엔에 마침내 복귀에 성공했다.
지역 대회 4강 이내에는 꾸준히 드는 강팀. 보통의 지역은 4~5개교가 존재하며 격전구의 경우에는 8~10개 정도가 속하는 편. A급 학교처럼 고시엔 진출권을 독식하진 못하지만, 대략 10년에 1~2번 정도는 나가주는 편이라 보통 이 B급 학교까지가 평균적으로 지역 대회 우승 후보로 들어가며 대진운에 따라 고시엔 진출까지 노려 볼 수 있다. 가끔 B급 학교가 고시엔에 진출하는 경우는 지역 내 야구 실력 있는 중학생들이 고교 입시 때 여러 사정으로 명문고교에 떨어져 B급학교로 진학하거나[35][36], 특급 유망주가 친구들과 같이 야구하고 싶어 인근 B급학교에 진학을 하거나, 고교 진학 후 급성장한 에이스가 나타나 좋은 성적을 거둬 고시엔에 진출 하는 경우가 있다.
A~B급 학교는 프로 지도자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야구 경력도 있는 전문인(특히 프로 출신)들을 고용해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며, 특기생이나[37] 스카우트 제도로 지역 내외의 유망주들을 끌어모으면서 전용 구장 및 야구부 숙소를 갖추고 있으며, 아주 빵빵한 지원을 받는 곳은 실내 연습장을 지어 날씨가 좋지 않을 때도 훈련을 실시한다. 전국적으로 200개 미만으로 추산되는 이 A~B급 학교들이 대부분의 유명 프로 선수들을 배출한다.

토너먼트 방식인 고시엔 특성 상 이 레벨에 들어가는 강호팀은 하위 라운드에서 서로 일찍 맞붙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시드를 줘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이걸 받은 학교는 보통 1회전은 부전승으로 통과하거나 아래에 언급될 C~D급 약팀들과 만난다. 매 계절마다 열리는 현 대회에서[38] 상위 입상한 학교가 시드권을 받기 때문에 A~B급 학교들이 이걸 독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앞서 말했듯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이고 한 해 한 해의 농사가 중요한 고교 야구 특성상 전년도 여름대회 우승교가 시드를 못 받는 일도 생각보다 흔히 있다. 예시로, 야마구치 현의 우베 고죠 고등학교는 2019년 우승교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여름 현 대회에서 시드를 받지 못했다.

언론에서 'XX 고교 돌풍'이라고 불리며 대서특필을 한다면 대개 이 B급 학교들일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무명 학교 출신의 프로선수들'이라고 해도 B급 학교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B급 학교는 현실적으로 프로 선수가 배출될 수 있는 한계점으로 간주된다. 단, B급 학교 출신 선수들이 지역예선에서 의외의 활약으로 상위라운드에서 지명되거나 대학이나 사회인리그를 거쳐 급성장해 프로에서 스타로 등극하는 경우는 의외로 흔하다. MLB까지 진출했던 나카무라 노리히로는 2학년 때인 1990년, 본선진출 따위가 아니라 전국제패를 목표로 하는 특A급 학교들이 즐비한 초격전구 오사카에서 B급 정도의 공립학교인 시부타니 고교를 이끌고 고시엔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39] 21세기 소프트뱅크의 에이스이자 사와무라상 2회 수상자인 사이토 가즈미는 B급인 무명교 미나미교토 고교에서 고시엔 진출 경험이 한 번도 없음에도 두각을 나타내 고졸로 1라운드 지명까지 따 낸 대표적인 경우. 최근에는 사사키 로키가 중학교 때 친구와 같이 야구하고 싶어서 초명문 고교의 스카웃을 뿌리치고 지역 내 B급 학교로 진학한 사례도 있다.
지역 대회 8강 ~ 16강권 안에는 꾸준히 드는 팀. 보통 이 레벨까지를 '지역 내에서 야구 좀 하는 팀'으로 쳐준다. 대부분 보통은 지역 8강 / 잘해봐야 4강 정도에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 한두 명, 혹은 팀 전체가 대오각성해 대활약을 펼치면[40] 상위 티어 학교를 박살내고 지역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으며, A급 학교 에이스의 컨디션 난조 같은 운이 따라준다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단, 전력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드문 편이며, 고시엔 본선에 나가더라도 1~2회전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
위 티어에 속하지 못한 나머지 학교들. 대부분의 학교가 여기에 속한다. 가끔 지역 16강 이상 가는 학교부터 지역 예선 1회전 통과도 못하는 학교까지 전력 분포는 다양하다. A, B, C급 학교들과 비교하면 D급 학교들은 특활시간에 잠깐 야구를 하는 수준에 가깝다. 감독도 야구 매니아인 일반 교사가 하는 경우도 많다. 2018년에 이런 D급 학교가 고시엔 역사 최초로 본선에 진출한 일이 있었는데 일본 제일의 하극상 참조.

매년 각 지역의 고시엔 진출권은 A~B급 학교가 거의 독식하며 비격전구에서 운이 좋으면 수십 년에 한 번 정도 C급 학교가 끼어드는 게 일반적이다.[41] 그러나 초격전지구의 A급 학교들이라도 고시엔 진출을 절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시엔 토너먼트의 치열함과 일본 고교야구 선수층의 두터움이 드러난다. 일본 최고 명문으로서 A급 중의 A급이라 할 수 있는 요코하마 고교(가나가와)나 니혼대학부속 제3고교(서도쿄), 오사카 토인 고교(오사카)조차 2년 연속 고시엔에 진출하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3년 연속으로 진출하면 역사적인 업적으로 꼽힌다.[42] 오사카의 왕자이자 2000년대 고교야구의 최강이라 불리는 오사카 토인 고교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연속 진출을 이뤄냈지만 2015년 지역대회에서 고시엔 출장 경험이 전무한 오사카 카이세이 고교[43]에게 패하면서 4연속 진출에 실패했다.[44] 아무리 강자라 해도 기본적으로 팀의 핵심이 3학년 중심으로 꾸려지는 것이 보통이고 이들이 졸업한 다음 세대 선수들 수준이 떨어진다면 언제든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말이다. 이건 어느 아마추어 스포츠에서나 통용이 된다.

2013년 여름 고시엔에서는 무려 8년 연속으로 와카야마현의 여름 고시엔 진출권을 독점해 오던 절대강자 치벤 와카야마 고교[45]가 지역예선 3회전에서 광탈하고 십수 년째 치벤 와카야마에게 저항조차 못하던 미노시마 고교가 고시엔 티켓을 따 내는 대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46] 2014년 고시엔 여름대회에서는 2010년 봄-여름 고시엔을 연속제패한 오키나와 코난 고교가 지역예선 1회전에서 마에하라 고교한테 패하면서 종말을 고했으며, 2013년 전국대회의 8강 중 4강 진출팀 전원[47]을 포함한 6개교가 지역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이른바 ‘최격전지구’로 꼽히는 가나가와, 도쿄, 오사카 등에서는 B급 학교라도 어쩌다 고시엔에 진출하면 타 지역의 A급 학교들을 박살내고 다닐 정도이며 지역 내에서도 C급 언저리에 속하는 공립학교들이 심심찮게 프로 지망생들이 모인 비격전지구 A급 학교들을 거꾸러뜨리는 등 그야말로 지옥으로 불린다. 터치(도쿄), H2(도쿄), 메이저(가나가와), 다이아몬드 에이스(도쿄) 등 여러 야구만화들의 무대가 된 것이 이 최격전지구들. 이에 비해 경쟁이 덜 치열한 지역에서는 최강자 학교가 고시엔 티켓을 독식하는 현상이 심심찮게 보인다. 후쿠시마현의 세이코 학원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년 연속[48], 도치기현의 사쿠신가쿠인은 중지된 2020년 대회를 제외하고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대회 연속, 고치현의 명문 메이토쿠 기주쿠는 2010년대의 10번의 대회 중 9번[49], 도쿠시마현의 나루토 고교는 2010년대의 10번의 대회 중 8번 고시엔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대회를 보면 49개 중에서 2년 연속 출전한 학교는 9개교이고 3년 이상 연속 출장은 8개교이다. 첫 출장한 학교는 3개교.

물론 B, C급 학교도 우연히 좋은 성적 달성 → 고무된 학교 측과 동문들의 열성적인 후원 → 유능한 신입생들의 합류에 의해 순식간에 B급이나 A급으로 도약하는 경우가 꽤 보이는 편. 위에서 언급된 사가키타 고교는 2007년 우승 이후 열광한 동문들의 지원과 유망한 지역 신입생들의 대거 입학으로 순식간에 사가현의 강호로 변모하며 2012, 2014, 2019년 고시엔 진출 티켓을 따내는 등 B급 학교에서 A급 레벨이 되었다.

아예 야구부도 없다시피한 학교가 재단의 집중적인 투자로 야구부 설립 몇 년 만에 고시엔 진출권을 따내는 경우도 물론 있다. 강한 야구부는 좋은 학교 홍보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예가 2004년 봄 고시엔 우승팀인 에히메현 소재의 사이비(済美) 고등학교. 사이비 고등학교는 야구부 창단 3년 만에 봄 고시엔 우승 - 여름 고시엔 준우승이라는 무시무시한 업적을 달성했다. 오카야마현의 소우시 고교는 2011년 봄 고시엔에서 창단하자마자 고시엔 진출이라는 대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재일한국계가 많이 다니는 오사카 카이세이 고교는 학교 홍보차원에서 2011년경부터 야구부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2015년 초격전지 오사카에서 초명문 토인고를 꺾고 고시엔 출전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것을 보고 많은 재일한국계 학교들이 야구부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교토국제중고등학교가 2021년, 2022년 2년 연속 여름 고시엔에 진출, 2024년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하는 등 교토 내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7. 고시엔과 매스컴

고시엔이 개최되면 매스컴의 취재 경쟁도 불타오른다. 특히 여름 대회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각 지역예선 경기들은 버추얼 고교야구라는 사이트에서 1회전부터 대부분의 경기를 중계하며, NHK는 각 지역예선의 준결승부터 중계,[50] 본선은 종합 TV와 교육 TV 2개채널을 동원해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테레비 아사히 계열의 경우 고시엔 구장이 위치한 긴키 광역권의 아사히 방송은 TV와 라디오의 모든 편성을 올스톱하고 아침 8시부터 오후까지 전 경기를 생중계하며, 테레비 아사히는 개막식을 지상파로 생중계하고 BS아사히 채널로 중요 경기를 전국 생중계한다.[51] 또한 대회기간 동안 매일 아사히 방송 제작으로 ‘열투 갑자원(넷토 고시엔 熱闘甲子園)’이라는 특별방송을 편성해 각 팀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그날의 경기를 복기한다.[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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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료들과, 하루라도 더 길게.”
아사히 방송 2012년도 고시엔 중계 공식 포스터

올림픽과 겹치면 대회를 중계하는 NHK와 테레비 아사히의 준키국 아사히 방송에서는 헬게이트가 열린다. 중계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NHK에서는 그냥 교육TV로 중계하면 되지만, 올림픽이 북미, 중남미 쪽 지역에서 열리는 경우에는 아사히방송에서 고시엔 경기(아사히 방송 제작)와 올림픽 경기(TV 아사히 제작)가 겹치는 문제가 일어난다. 따라서 경기 일정 자체가 조정되는 경우가 있다.[53] 이 때문에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일찍 열리거나 늦게 열리는 경우가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의 경우에는 아예 일본에서 열려서 경기일정 자체가 통째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됐지만 올림픽마저 침몰시킨 대형 쓰나미에 밀려 아예 취소가 결정되었다.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고시엔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대회기간 중에는 봄 대회와 여름 대회의 주관사인 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의 홈페이지에서 각각 모든 경기를 무료로 스트리밍한다. (봄에는 마이니치, 여름에는 아사히) 아사히의 경우 애드블락을 풀고 봐야 한다.

8. 일본 고교야구의 관례

일본 고교야구는 그 운용방식에도 상당수의 독특한 관례가 존재한다. 야구만화 팬이라면 만화 곳곳에서 자주 보았을 장면들이다.

경기 시작 전에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벌이며 전투의욕을 끌어올리는 팀도 있고, 조용히 경기를 준비하는 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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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봄 고시엔 우승팀인 츠루가 케히 고교의 경기전 퍼포먼스
2014년 봄 우승팀 류코쿠 헤이안 고교 경기전 구호.

벤치앞에 모여서 유연체조를 한 후 특유의 구호(1분 30초경)를 외친다. 일종의 승리를 향한 의식.

이후엔 양팀 모두 각자의 덕아웃 앞에 정렬, 심판의 집합 신호가 내려지면 함성을 지르며 홈플레이트로 달려간다. 이때 관중들은 두 팀을 위해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이 관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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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레이트 앞에 서로를 마주보며 정렬, 심판의 지시에 따라 서로에게 일제히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이때 각 팀만의 인사방식을 비교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 미야기현의 명문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는 상대가 먼저 고개를 숙이길 기다렸다가 한 박자 뒤에 고개를 숙이는 방식을 취한다.

경기 중의 절대 원칙은 전력 플레이. 애초에 모든 시합이 토너먼트인지라 힘을 비축하는 것도 무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에 혼신을 다한다. 1루로 설렁설렁 뛰는 모습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땅볼을 치고 1루에 전력 슬라이딩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될 정도이다. 참고로 1루로 달리면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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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1루 슬라이딩은 한 달에 한 번 보기도 힘들지만,
일본 고교야구에서는 한 경기에 10번이라도 볼 수 있다

하루에 치러야 하는 시합이 워낙 많기 때문에 경기시간 단축이 매우 중시된다. 하루에 한 경기장에서 한 경기 만을 치르는 프로야구와 달리, 일본 고교야구는 한 경기장에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연달아 시합을 편성하지 않으면 4000개나 되는 학교들의 경기 일정을 도저히 소화할 수 없기 때문. 본선에선 아예 한신 고시엔 구장을 보름 이상 통째로 빌려서 진행하다 보니 과거 한신 타이거스 죽음의 원정이라 불리는 장기 원정을 매 시즌 8월마다 해야 했고, 1997년 교세라 돔 완공 이후에는 교세라 돔을 홈구장으로 써야 할 정도다.[54] 따라서 지역 예선 결승전 / 고시엔 본선 결승 & 준결승이 아니라면 한 경기장에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서너 시합이 연속 편성되는 것이 보통이다.[55] 결국 공수 교대, 선수 교체, 아웃 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것도 전력질주가 관례로, 프로야구처럼 공수교대 때 덕아웃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투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삼진 당한 타자도 분해할 틈도 없이 더그아웃으로 후다닥 뛰어간다. 덕분에 일본 고교야구에서 어지간한 9이닝 경기는 두 시간을 넘기지 않으며, 연장전이라고 해도 3시간 이상을 끄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상대 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시 된다. 몸에 맞는 공이 발생하면 이유불문 무조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서 미안함을 표시해야 하며, 선수들과 응원단 모두 상대 팀을 야유 하는 것은 금기시된다.[56] 애당초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난투라도 벌어지면 예외 없이 두 팀 모두 출장 정지 처분을 당하며, 그걸로 고시엔은 안녕이다. 그 대회만 출장 정지면 차라리 다행이고 잘못 걸리면 다음 대회까지 이어지는 출장 정지를 당할 수 있으며, 그 경우 자신들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고시엔까지 끝장나 버릴 수도 있다.

참고로 일본의 고교야구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이 출장 정지 처분이다. 경기 중 불상사 뿐만이 아니라 평소 활동 중 부원 간 폭력 행위, 흡연[57], 음주 등이 적발되면 그 즉시 고교야구 연맹의 징계위에 회부되며 웬만하면 2~3개월의 출장 정지 처분을 당한다. 적발된 타이밍에 따라 아예 고시엔 예선에 출전조차 못하는 날벼락을 맞을 수도 있는 것.[58] 감독, 코치, 고문 선생 등 관계자들의 자격 정지는 덤. 다나카 마사히로를 앞세워 2005년 여름 고시엔을 우승하고 2006년 봄 고시엔에서도 우승에 도전하던 코마다이 토마코마이 고교는[59] 현역 부원도 아닌 전(前) 부원이 사고 친 것이 적발되는 바람에 출장을 자진 사퇴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꼭 야구가 아니라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여서 루키즈 슬램덩크 등의 고교 스포츠 만화에서 어지간하면 불상사를 극도로 피하려는 모습이 묘사되는 것이 이 출장 정지 때문이다.[60] 잘못하면 3년 동안 죽어라 훈련한 것이 부원 한 명의 일탈에 의해 물거품으로 변해 버릴 수도 있다. 거기다 재수없으면 다음해에 야구 유망주 신입생이 끊길 수도 있다. 출장 정지 딱 한 번 당한 뒤로 신입생 끊겨서 지역강호소리 듣다가 그 다음해에 사람 없어서 예선 2-3회전에서 떨어지고 평범한 학교가 되는 경우도 제법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PL학원고등학교가 딱 저 케이스. 그렇기에 모르고 보면 “에게? 고작 출장정지?”라고 할지 모르지만, 절대 고작이 아니다.

세레모니 등 선수들의 감정표출에는 별 다른 제한이 없다.[61] 홈런이라도 치면 축구에서 골 넣은 것처럼 미친 듯이 좋아하며 팔을 번쩍 치켜들고 그라운드를 도는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승부처에서 볼넷이라도 얻어내면 환호성을 지르며 1루로 뛰어가는 모습도 일상이다.

그러나 고시엔에서 배트 플립은 금기시된다. 오코에 루이가 고교 시절 고시엔에서 배트플립을 시전했다가 잘못했다고 했을 정도. 국제대회는 나무배트가 표준이라 일본 대표팀이 나무배트가 고교야구 표준인 한국, 대만 대표팀에게 고전하고 있으며 야구 명문교들도 이를 감안해 나무배트를 사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츠츠고 요시토모도 고교야구 알루미늄 배트 사용의 폐해를 지적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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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면 양팀 모두 홈플레이트에 정렬, 서로에게 경례하고 악수한다. 이때 앞으로의 경기에서 행운을 빈다는 의미에서 패배팀이 승리팀에게 종이학이나 자신의 용품을 전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09년 여름 고시엔의 명승부 중 하나였던 토코하 타치바나 고교 vs 메이호 고교의 시합이 끝난 후 토코하 타치바나의 에이스 쇼지 하야토(前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메이호 고교의 에이스 이마미야 겐타(現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자신의 배팅글러브를 선물했고, 이마미야는 이후의 경기에서 그 배팅글러브를 사용하며 맹타를 휘둘렀다는 훈훈한 일화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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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미야(왼쪽)에게 자신의 배팅장갑을 선물하는 쇼지(오른쪽)

그리고 이긴 팀은 전광판을 바라보는 형태로 정렬해 교가를 제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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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 고시엔에서 일본 전역에 화제가 된 키사라즈소고등학교의 전력 교가제창(全力校歌)
등이 뒤로 꺾일 정도의 기세로 120% 음량으로 교가를 부른다

2015년 여름 고시엔. 미에현 대표 츠 상고의 전력 교가제창.

그동안 진 팀은 자신의 덕아웃 앞에 정렬, 교가가 끝날 때까지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눈물을 흘리며 승리팀의 교가제창을 바라보는 패배팀의 모습은 일본 고교야구의 특징적인 장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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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가[62] 제창이 끝나면 양팀 모두 각자의 응원석 방향으로 달려가서 응원단과 학부모에게 인사하며 감사를 표한다. 일본의 고교야구에서 응원단과 학부모에 대한 감사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관중석의 모두와 함께 싸운다”는 일본 고교야구의 가장 오래된 금언 중 하나) 이때 관중들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전력으로 박수를 보내는 것이 관례.

응원단에 대한 인사까지 마치면 경기는 끝. 이제 패배한 팀은 고시엔의 흙을 담아가며 마음껏 울 수 있고, 승자는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9. 일본 고교야구의 유니폼

일본 고교야구의 유니폼은 무난한 흰색이 대세이나 회색도 꽤 있으며 하늘색이나 베이지색 등도 드물게 있다. 다만, 제한 규정에 따라 상하의 깔맞춤은 필수이다. 가나가와 야에이 고교의 녹색(페퍼민트 그린)유니폼이나 고시엔 단골인 도카이대학 부속고교 계열[63], 동도쿄의 대표학교인 테이쿄(帝京)고교의 핀스트라이프는 일본에서도 특이하게 여겨지는 유니폼이지만 그만큼 그 학교들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다만 헬멧은 검정, 남색, 흰색 빼고는 못 쓴다. 모자와 꼭 일치해야 한다는 법도 없지만[64] 웬만하면 맞춘다. 2022년 봄 대회부터는 페이스 가드형 헬멧 착용이 허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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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하늘색 오미 고교 야구부 유니폼, 우: 베이지색 세이료 고교[65] 야구부 유니폼 >

유니폼의 등번호는 본인의 희망대로 결정하는 한국의 고교야구와 달리 엄격한 공식규정에 기초한다. 공식경기 외에는 등번호 착용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며, 공식대회에서는 1번부터 18번까지 엔트리 숫자에 맞춰서만 등번호 배분이 허용된다. 따라서 한국의 고교선수들처럼 “박찬호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서 61번”, “이승엽 같은 홈런왕을 목표로 해서 36번”, “특이하게 보이고 싶어서 00번” 같은 얘기는 일본의 고교야구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등번호를 착용하는 선수들도 주전들은 각 포지션별 분류번호에 맞춰 등번호를 착용하는 것이 관례. 이 때문에 1회전 1회에는 수비 번호와 등번호가 100% 들어맞는다.[66] 그 팀의 1번이라면 투수의 분류번호에 따라 그 팀의 에이스에게만 허용되는 것이 일본 야구의 문화이다. 단 후보 투수가 갑자기 기량이 급성장한다든가, 혹은 연공서열에 따라 등번호를 배부해 그 팀 최고의 투수가 10번이나 11번을 착용하는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 코마다이 토마코마이 고교의 2005년 전국우승 당시 팀의 에이스였던 다나카 마사히로의 등번호가 11번이었던 경우가 그 예. 당시 다나카 마사히로는 2학년이어서 연공서열 때문에 팀의 에이스이면서도 11번을 달았다. 3학년이 된 2006년에는 1번을 달고 출장했다.

등번호의 부착 역시 한국처럼 번호를 유니폼에 직접 박는 게 아니라 번호가 새겨진 네모난 천조각을 유니폼에 박음질하는 방식을 취한다. 일본의 고교야구에서 유니폼에 등번호를 부착하는 것은 팀의 주전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하며 선수 개개인에게는 최대의 영광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일본의 야구만화들에서도 전국대회 예선을 앞두고 주전 멤버를 발표하면서 호명된 선수에게 일일이 표창장 주듯이 등번호가 새겨진 천조각을 수여하는 장면이 묘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학교 수가 워낙 많은데 유니폼 디자인은 한정적이다 보니 가끔은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유명 프로팀의 유니폼 중 고교야구 유니폼으로 전용할 만큼 수수한 맛이 있는 경우엔 디자인을 살짝만 바꿔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팀 로고명까지 비슷해서 얼핏보면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학생들로 보이기도 할 지경. 당연히 야구만의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아예 유니폼이 거의 같은 경우까지 존재한다. 이런 경우는 같은 재단 소속의 사립고등학교들에게서는 일반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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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의 토카이대학 부속 제1고교[67]와 구마모토의 토카이대학 부속 제2고교[68]의 경기 장면인데[69], 사진이 작아 구분이 좀 힘들긴 하지만 헬멧을 쓴 쪽이 공격측인 토카이대학 부속 제1고교의 3루주자, 모자를 쓴 쪽이 수비중인 토카이대학부속 제2고교의 3루수다. 전술했다시피 이 두 학교만이 아니라 토카이대학 부속 계열 고교는 전국에 십 수개가 있는데 이 학교들이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으며 이들 학교 중에 자기 지역에서 고시엔 단골인 학교들이 몇몇 존재하기 때문에 매년 전국대회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학교를 2~3개 정도 보는 일도 드물지 않다. 이는 비슷한 위상을 가지고 있는 니혼대학 부속 고교 계열학교들도 마찬가지 이다.

영상으로 남아있는 경기도 있다.

2002년도에 열린 와카야마의 치벤 와카야마고교 대 나라의 치벤 학원의 경기
2021년도에 열린 치벤 와카야마와 치벤 가쿠엔 경기인데, 두 유니폼의 차이점은 왼팔 부분의 학교 소재지(나라와 와카야마) 뿐이다. 역시 두 학교가 같은 치벤학원 재단 소속인데다 각각 자기 지역에서 고시엔에 단골로 출전하는 강호이기 때문에 전국 대회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심판은[70] 용구 차이만 보고 공격 팀인지 수비 팀인지 구분할 수 있기에 따로 세컨드 유니폼을 두지 않는 듯하다. 반면 축구나 농구 등 용구 차이가 없고, 선수들이 뒤섞이는 종목은 세컨드 유니폼이 필수.

10. 고시엔과 프로 지망

철저하게 프로 진출, 혹은 대학 진학을 위해 편성된 한국 고교야구와 달리 일본 고교야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이 고시엔 대회 진출이며 야구부 체제 역시 애초부터 프로야구를 노리는 극히 일부 학생을 제외하면 프로 육성이 아닌 고시엔 진출을 위주로 계획-수립된다. 때문에 일본 고교야구에서는 ‘프로를 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고교야구라는 관점은 오히려 금기시된다. 고교야구는 어디까지나 고시엔을 위한 고교생들의 서클 활동이고, 프로 진출은 그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추구하는 별개의 길로 취급받는 것이 일본의 현실.[71] 따라서 프로야구에 진출할 선수들의 어깨를 보존하기 위해 투구수제한 등을 적용하자는 주장은 일본에서 거의 거론되지도 않는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엔트리숫자 확대나 대회간격 확대 등의 주장은 일반 선수들의 건강보호차원에서 제기되었지 프로야구를 위해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은 고교야구를 프로의 부속물 취급한다는 반발에 직면해 좌초하고 말았다.

프로를 배출해낼 수 있는 학교의 숫자는 적게는 200개, 많게는 그 배로 추정된다.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한 이유는 전국대회 구경도 못해본 무명교에서 지명되는 프로선수가 매년 1~2명은 존재하기 때문. 무명교 출신이라도 대학과 사회인리그를 거쳐 기량을 쌓아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그 추정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단 한번의 패배로 고시엔 진출이 좌절될 수 있는 일본 고교야구의 특성상 고시엔에서의 성적이 곧 프로진출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3년내내 고시엔은 고사하고 지역대회 4강에조차 들지 못한 선수가 프로에 1, 2라운드에서 지명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고시엔의 출전팀에서 단 한 명도 프로지망을 희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프로 지망생들이 주로 입학하는 한국 고교야구의 명문고들과 달리 일본의 최고 명문고들에도 실력이 전국구지만 프로는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일본에서는 고시엔에 진출한 엘리트 선수라도 프로진출을 희망하지 않고 평범한 수험생으로서 입시 준비에 돌입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전국 우승팀이라고 해도 프로선수를 한 명이라도 배출하면 다행으로 여겨지며, 일본대학부속 제3고교, 오사카 토인 고교 등 학년별 부원수가 30명을 상회하는 초대형 명문교가 우승해도 프로는 커녕 대학의 체육특기자 전형에 합격시킬 수 있는 선수도 최대 10명 전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체육특기자 전형들조차 소논문 작성 등 상당히 엄격한 학업수준을 요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아무리 명문고라도 나머지 선수들은 여름대회 일정의 종료와 함께 수험생이 된다. 이 선수들이 대학에서 야구를 계속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일반전형을 거쳐서이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주니치 드래곤즈에 1차지명된 후쿠타니 코지는 프로지망원서를 넣었으나 단 한 구단에도 지명되지 않자 그냥 공부해서 게이오기주쿠대학 이공학부에 합격했고, 공학 연구자로도 촉망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와중에 야구도 해서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때문에 99%의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고시엔은 그들의 야구 커리어의 마지막이며, 이러한 구조가 일본 고교야구의 무차별적인 투수 혹사를 낳았다고도 할 수 있다. 고시엔 이후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살인적인 연투가 내부적으로 합리화되는 것이다.

프로 입단을 희망하는 일본 고교 선수들의 프로 진출은 선수들의 자발적인 지명희망원서 등록을 통해 진행된다.[72] 다만 프로 지망원서를 내기 위해서는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지망원서 제출요청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다. 물론 학교장의 허락만 있으면 구단 측의 원서제출요청이 없다고 해도 원서제출 자체는 가능하지만 스카우트의 눈에 띄지 않은 선수가 지망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스카우트의 요청이 없는 선수가 원서 제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3학년 여름대회가 끝날 때까지 스카우트와 면담하지 못했다면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프로가 되려는 꿈은 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이런 선수들도 대학 야구부나 사회인리그에서 기량을 닦아 프로구단에 상위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고졸 선수들이 대다수인 한국의 상위 지명자들과 달리 일본의 상위 지명자들은 오히려 대졸과 사회인리그 출신 선수들의 비율이 고졸들보다도 더 높은 편이였다.[73] 병역 의무라는 걸림돌이 없는데다, 대학리그, 사회인리그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로 진출하는 데에 목을 매달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의 경우 지명되면 소속 팀에서 뒷배경으로 학교 및 직장 이름을 깔아주고 소감을 발표하는데 대학과 회사가 더 많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프로 지명이 확실시되어도 지망원서를 제출하지 않고 대학이나 사회인리그에 진출하는 엘리트 선수들도 상당하다. 대학에서 야구 실력을 쌓는 와중에 공부도 하며 미래를 대비하거나, 대부분 대기업들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인리그에 입단해 대기업 사원으로서 안정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내건 승부수나 다름없는 프로진출에 비해 훨씬 안정적일 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프로에서 확실히 성공할 정도 역량까지는 아닌 선수 중에는 프로 측의 관심이 있어도 거절하고 사회인리그에 남는 선수들은 의외로 흔하다. 스기우라 마사노리는 프로의 스카웃을 뿌리치며 일본생명 사회인야구팀에서만 뛰며 올림픽 야구 최다승인 5승을 거뒀다.

일례로 2006년 여름 고시엔 우승투수인 사이토 유키와 2010년 여름 고시엔 우승투수인 시마부쿠로 요스케 (코난 고교), 2011년 여름 우승투수인 요시나가 켄타로 (니혼대학부속 제 3고교) 모두 프로의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대학행을 선택했다. 고시엔 역사상 최강의 에이스들로 불리던 구와타 마스미 마쓰자카 다이스케 모두 와세다대학 진학으로 거의 기울었다가 막판에야 프로 입단으로 방향을 전환했던 것은 한국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

대학으로부터 입학 제의가 와도 해당 대학 야구부 내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여의치 않으면 다시 재수, 삼수를 하기도 한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던 에지리 신타로는 미야기현 최고 명문교인 현립 센다이제2고등학교 재학중 게이오기주쿠대학 감독으로부터 입학 제의를 받고도 거부하여 삼수 끝에 와세다대학에 진학하였는데, 대학 시절 정기전에서 게이오를 탈탈 털었다고 한다.[74]

어쨌든 고교졸업 이후 프로 입단을 희망해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프로팀의 지명을 받았다면 정말 초특급 거물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2군에서 짧으면 2년, 길게는 수 년 동안 몸을 만들거나 추가적인 지도를 받게되며 이 기간 동안에는 1군에 아예 못 올라오거나 올라가더라도 잠깐 얼굴만 살짝 비추고 칼같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는 대다수의 프로팀들은 고졸 선수들을 즉전감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장기적으로 육성할 자원으로 보기 때문이다.[75] 간혹 상위 지명을 받긴 했지만 1군에서 당장 통할만한 급까지는 아닌 신인 고졸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 한동안 경기를 뛰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그 팀의 선수층이 얼마나 형편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11. 일본의 고교 야구부

사실 일본에서 초중고교 학생 레벨의 아마추어 야구는 「부활동(部活動)」에 속하며 방과 후에 하는 특별 부서 활동에 가깝다. 한국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동아리 활동. 처음부터 프로를 노리고 빡세게 임하는 선수들도 많지만, 이러한 성격 닷에 대부분은 동아리 활동 선에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의 고교야구부가 90개 조금 넘는 반면 일본은 고교야구연맹에 정식 등록된 학교수만 2023년 기준 3,818개나 된다. 야구 명문 사립고교의 경우 중학교 유망주들을 싹쓸이해 와서[76] 수업도 편법으로 거르면서 빡세게 훈련시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야구부원들도 일반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받고 시험도 치른다. 시험 성적이 나쁜 경우에는 시합 참가 금지, 심하게는 야구연습을 금지당하기도 한다. 정규수업은 보통 오후 2시까지 다 같이 받고 이후 야구 연습이 저녁 7시정도까지 이어진다. 많은 학교들이 야구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저녁 연습이 끝나고 식사 후에도 자율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야구부원의 수도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2015년 고시엔 출장교 중에서 가장 많은 부원을 자랑하는 학교는 고치 현의 명문 메이토쿠 기주쿠. 총 부원 수 155명을 자랑한다. 반면 와카야마 현의 강호 치벤 와카야마 고교는 30명이다. 실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1군 엔트리는 18명이기 때문에[77] 나머지는 응원석에서 응원하는 방법 밖에 없다. 경기 중계를 보면 응원석에 학교 응원단 말고도 야구부 옷을 입고 열혈 응원을 펼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이다. 1~2학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3학년은 춘계 지역대회, 운 좋으면 고시엔이 고교 마지막 야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학교도 3학년을 우선적으로 멤버에 포함 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지역대회나 고시엔에서 패배한 팀의 1,2학년 생들의 인터뷰를 보면 3학년 선배들에 대한 정이 각별하다 싶을 정도, '여기까지 데려와 준 선배들과 하루라도 더 야구를 하고 싶다' '선배들의 몫까지 내년에는 열심히 하겠다' 등등.

부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야구부의 경우엔 3년 내내 등 번호 한번 달지 못하고 대외 시합에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 출전은 못해도 1군 엔트리에 들어 고시엔에 나가기라도 하면 엄청난 영광. 가끔 오지에 있는 학교 중에 10명 남짓한 야구부원의 이야기가 방송을 타기도 하는데[78] 일반적인 학교의 야구부는 보통 60-80명은 기본이고 100명이 넘는 학교도 많다.

실력 있는 1, 2학년이 에이스를 맡거나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되는 경우도 간간히 있다. 성깔 나쁜 3학년생들은 선발 멤버에 포함된 하급생들에게 '너 때문에 내 마지막 여름이 여기서 끝나면 알아서 해라'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이런 것이 폭력으로 이어져서 학교 전체가 출장 금지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KK 콤비로 불린 PL학원의 전설, 구와타와 기요하라의 경우 압도적인 실력으로 1학년 때부터 각각 에이스와 4번 타자를 맡았지만 3학년들의 시기, 질투로 인해서 엄청나게 맞았다고 한다. 요즘은 매스컴과 인터넷의 발달로 폭력 사태는 많이 줄었지만 야구 명문고에서도 종종 폭력사태가 나오기도 한다.

고시엔 최다우승팀 쥬쿄다이쥬쿄와 오부 고교의 은퇴시합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의 은퇴시합과 마지막 펑고.

일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160km/h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 LAD) 와 '황금의 좌완' 키쿠치 유세이( TOR)를 배출한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의 경우 부원이 130명을 넘는다. 그러다 보니 벤치에 들어가는 것 조차도 힘든데 이런 경우 3학년생들을 중심으로 보결 멤버들끼리 다른 학교의 보결 멤버들과 '은퇴 시합'을 벌이기도 한다. 이럴 때는 위치를 바꿔서 레귤러 멤버들이 응원석에서 보결멤버 동료들을 응원하고 부모님들, 학교 친구들까지도 많이 와서 본다. 동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감독이 3학년생들에게 마지막 펑고를 쳐주면서 서로 엉엉 우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같으면 어차피 경기도 못 나가는 거 뭐하러 공부도 제대로 못하면서 응원이나 하고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야구부원으로서 자기 학교가 고시엔에 나가는 것은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한다. 사회에서도 고시엔 야구부 출신이라고 하면 쳐주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1991년부터 재외국인 학교도 참가하기도 하는데[79], 1999년 81회 지역예선부터 민단계 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구 교토한국고등학교)가 일본 고교야구 연맹 경식부에 가입한 후 재일 한국인 학교로서 처음 참가하여 2001년 83회 지역예선 2회전에서 가이요 고교를 꺾고 3회전까지 갔고, 2002년에는 예선 16강까지 갔다. 2003년 85회 지역예선 때는 이양강 주장이 선서했다. 초기에는 미경험자가 많아 지역 대회마다 본선 진출을 못 하다가 이후 2016년 지역대회 4강, 2019년 지역대회 준우승까지 거치며 점차 성장했고, 2021년 93회 봄 선발대회 본선에 진출해서 우승 후 여름 본선진출 티켓을 얻었는데, 이 여름 고시엔 첫 출장에 에이스 모리시타를 주축으로 준결승까지 진출, 베스트4라는 엄청난 성적을 내고 2024년엔 끝내 우승까지 차지했다. 해당 학교에서 배출된 프로 선수는 두산 베어스 내야수 신성현과 전 LG 트윈스 유격수 황목치승 등이 있다.

12. 역대 대회 목록

13. 유명한 일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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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역대 우승팀과 준우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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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고시엔을 다룬 기타 창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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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만화

일본의 고교야구를 다룬 만화는 전부 '고시엔을 향한 과정' 그 자체라 봐도 무방하다.

15.2. 게임

15.3. 영화

15.4. 소설

15.5.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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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비판 및 사건사고

16.1. 폭력 사건과 출장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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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의 한 장면

일본 야구 만화를 보면 '야구부원이 폭력사건에 연루되면서 학교 전체가 고시엔을 못 가게 된다'라는 설정이 종종 보인다. 아다치 미쓰루의 H2에는 센카와 야구부 그라운드 완성 기념 시합의 상대로 히류니시 고교가 나오는데 폭력 사건으로 공식 시합에 출전 금지를 먹어서 연습 시합밖에 할 수 없게 된다. 일드 심야식당 시즌2 에피소드 1에는 비엔나 소세지를 좋아하는 야쿠자 류 (마츠시게 유타카)의 과거가 나오는데 고교 시절 야구부였고 고시엔 출장이 확정되었던 류는 야구부 여자 매니저와 데이트를 하다가 뜻하지 않게 깡패들과 싸움에 말려드는 바람에 그 학교가 출장 정지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게마츠 기요시의 소설 '열구', 하라 히데노리의 만화 '청공'도 비슷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야구부 폭력사건으로 가장 유명한 학교는 1980년대 KK콤비를 배출하면서 고시엔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PL학원고등학교다. PL 학원은 고시엔 본선진출 및 우승을 여러번 이뤄낸 고교야구 초명문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었는데, 2001년 상급생들이 똥군기를 부리며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출장 정지를 먹었다. 그런데 2013년에 또 폭력사고가 일어났고 이 일로 감독이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다가 급기야 학교측에서 2014~2015년 야구부 신입부원을 뽑지 않기에 이른다.[84][85] KK콤비의 구와타 마스미와 히로시마 카프의 에이스 마에다 겐타 등등 많은 OB들이 모교 야구부 해체 위기에 대해 우려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폭력사건이 무조건 학교 출장 정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나카 마사히로의 모교이자 고시엔 역사상 두 번 밖에 없는 2년 연속 여름 우승의 토마코마이 고교, 고시엔 35회 출장의 강호 가고시마 실업 고교, 6회 출장의 사세보 고교, 고치현의 절대 강자 메이토쿠 기주쿠[86] 등등 수많은 학교들이 폭력사건이 휘말렸고 피해 학생이 자살하는 경우까지 있었는데 학교 스스로 출전을 사퇴하거나 해당 고교에 엄중 경고 및 해당 선수 출장 정지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일본의 야구문화는 선후배간의 서열이 중시되고 대회 우승 내지는 진출이 지상 목표처럼 강조되다 보니 학생들 간에 알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본의 고교야구부는 기숙사(료, 寮) 체제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아침에 잠깐 훈련을 한 후 정규 수업을 끝까지 다 받고 본격적인 훈련은 2시 이후 저녁 7시 정도까지, 이후에는 자율 연습을 한다. 기숙사는 3인 1실, 4인 1실로 되어있는데다 선후배가 같이 쓰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급생들이 하급생들을 부려 먹는 경우가 많다. PL 학원을 비롯해 많은 학교에서 최근까지도 '츠키비토(付き人)'라는 악습이 남아있었는데 이것은 직역하자면 '따라붙어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하급생이 상급생의 뒤치다거리를 해주는 것을 말한다. 기숙사에 있다보면 훈련 이외에도 마사지나 청소, 세탁, 자질구레한 심부름 등등 할 일들이 제법 많은데 이런 귀찮고 개인적인 일들의 대부분은 하급생에게 가기 마련.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때를 구실삼아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추측 가능하다. KK 콤비 역시 1학년 때부터 에이스에 4번 타자를 맡다 보니 선배들의 시기와 질투를 많이 받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엄청나게 맞았다고 한다. 학교 스타가 그 정도라면 다른 일반 야구부원들의 상황이 어떠할 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듯. 다이아몬드 에이스에도 1학년 유망주로 뽑혀온 선수들도 실력에 관계없이 선배들의 다리 주무르고 궂은 일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일본의 야구부 기숙사를 묘사한 프로그램을 보면 안그래도 머리 빡빡 깎은 애들이 각 잡고 있는 게 거의 군대 내무반을 보는 느낌.[87]

일본 야구 유학을 망설이게 되는 원인이 바로 상기한 똥군기인데, 맞기 싫어서 갔으나 오히려 더 맞았다고 한다.

16.2. 투수 혹사

미국에서는 고시엔이 선수의 미래를 망치는 몹쓸 대회 취급 받는다. 좀 더 신랄하게 까는 사람이나 기자들은 이 축제에 열광하는 일본의 정서 자체를 비판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불태워가며 만들어 내는 드라마가 아무리 아름다운들 결국 아동 학대다.'라고까지 이야기한다.

풀뿌리 지역스포츠 구조는 미국도 거의 똑같이 가지고 있고 특히 풋볼의 경우 미국 고등학교 미식축구가 큰 인기를 얻고 있으므로 일본의 고시엔이나 미국의 고교 풋볼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라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정확하지 못한 견해이다. 미국 고등학교 미식축구는 어디까지나 대학 풋볼 NFL 진출을 위한 요람으로서 대학 및 NFL 관계자들, 심지어 나이키 같은 기업에서 매우 주시하는 곳이다. 나이키에서는 매년마다 미식축구 고등학교 캠프를 열어 미국 전역에 있는 에이스급 선수들을 한곳에 모으는데 선수들의 몸상태 및 실력을 외부에서 끝없이 체크함으로서 고교 감독들에 의한 혹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등학교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혹사로 연결되는 고시엔과는 경우가 매우 다르다.

에이스급 선수들은 빠르면 2학년부터 대학으로부터 장학금 오퍼를 받기 시작하며 이런 선수들은 당연히 대학 풋볼팀이나 NFL 관계자들도 매의 눈으로 주시를 하여 미리 혹사를 방지한다. 게다가 미국 고교 선수들 마인드 또한 고교팀은 어디까지나 대학 및 프로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생각하지, 고교 생활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으려는 선수들은 거의 없으며 이들이 혹사를 당하면 전학을 갔으면 갔지 학교에 붙어있지 않는다. 운동부를 운영할 때 풋볼을 안 하는 학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운동부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는 있어도, 운동부가 있는 학교라면 풋볼을 운영 안 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

선수를 갈아넣는 고등학교는 대학 및 프로에서 강하게 제재를 가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제재가 바로 해당 고교 팀 리크루트 금지로서 이 정도 제재가 가해지면 '00명이 대학팀에 갔고 00명이 NFL에 진출'로 홍보해야 되는 해당 고교팀이 해체되는 건 시간 문제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까지 미식축구 주전 선수로 뛴다면 기본적인 체력 및 운동센스는 있다는 것이므로 굳이 NFL 말고도 MLB, NBA 등 다른 종목의 스카우터들도 주시를 하고 있으며 가능성이 보인다 싶으면 잽싸게 종목 변환을 권하는 편이다.

고시엔 대회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관점 차이는 근본적으로는 투수를 육성하는 일본과 미국의 입장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 야구계는 "투수의 어깨는 도검과 같아서 단련하면 단련할수록, 던지면 던질 수록 강해진다."[88]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대다수의 미국 야구인들은 "투수의 어깨는 분필과 같아서 던지면 던질수록 닳는다."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현대 스포츠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일본식 훈련방식은 틀린 방법이다. 어떠한 운동을 꾸준히 계속 훈련하면 일정수준 이상으로 강해지지만, 그게 정도를 넘으면 반드시 근골계에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사람의 근육이나 연골 등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 일정한 한계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시엔은 우승을 위해서 에이스를 쥐어짤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회 기간은 짧고, 토너먼트 구조라서 한 경기 지면 끝이다. 아무리 야구 인프라가 탄탄한 일본 고등학교라고 해봤자 프로팀처럼 에이스가 두 명 세 명 있을 리가 없다. 어쩌다가 한 명 나오는 에이스를 보유한 고등학교만이 고시엔에 진출하며 그 에이스를 쥐어짜가며 대회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고교야구를 그린 야구 만화들이 에이스 타령을 하는 것이다. 고시엔은 미국 입장에서 보면 '귀중한 분필과도 같은 투수의, 그것도 나이 어린 투수의 어깨를 무자비하게 소모하고 혹사시키는 대회' 로 보이는 반면 일본 입장에서는 '투수의 어깨를 단련하는 과정이며 진정한 에이스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대회'가 되는 셈이다. 고교 시절에 에이스였던 선수들이 프로 무대로 와서 대성하지 못한 케이스는 한국에도 많은데, 일본이라고 에이스 선수들이 유소년 시절부터 죄다 팔과 손이 강철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니 프로 무대로 와서 대성하지 못한 경우도 없을 리가 없다.

그 동안 고시엔을 거쳐간 수많은 에이스들의 투구수를 보면 미국이 이 대회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도 이해가 간다. 1998년 마쓰자카 다이스케(요코하마고교)는 2주 동안 6경기 767개를, 2006년 사이토 유키(와세다실업고교)는 7경기 동안 948개를, 그리고 2013년 안라쿠 도모히로(사이비고교)는 9일동안 5경기에서 772개의 공을 던졌다. 2018년 요시다 코세이(카나이시농업고교)는 6경기에서 881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안라쿠의 경우 다르빗슈의 스카우터인 돈 노무라[89]가 '고시엔에서 안라쿠가 받은 취급은 아동학대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이 발언은 미국 기자들과 스카우터들의 공감을 얻은 반면 일본에서는 큰 반감을 불러일으켰다.[90] 일본의 지도자들은 '투구 수를 아끼는 미국 투수들도 부상을 당하는 빈도가 높다. 일본인 투수가 부상을 당하는 것은 일본의 단련법이나 고시엔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고시엔과 일본의 단련법을 거치고 롱런하는 투수도 많다'라 주장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인들은 ' 놀란 라이언 같은 투수가 나올 순 있다. 하지만 누구나 다 놀란 라이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며, 되라고 강요하는 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반박하고 있다.

물론 일본 유소년 야구 선수들 절대 다수는 프로를 목표로 하는 선수가 아니다. 오로지 고시엔을 위해 피땀을 흘리며 노력해 온 선수들이다. 간단히 말해서 졸업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상위 레벨(대학, 실업, 프로)로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관리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시엔에서 그 청춘을 불태우는 것이고 그 점이 일본인들로 하여금 고시엔이라는 대회에 열광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착취하는 쪽에서는 이런 논리로 다른 누군가를 혹사시키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다. 착취당하는 쪽도 가스라이팅에 넘어가 자신의 팔을 갈아가며 던진다. 그런 학생들의 말로가 대부분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프로 지망이 아니기에 상관없다' 라는 건 핀트가 어긋난 답변이다. 설령 고시엔 이후 야구는 그만둔다고 해도 성장기 시절에 과도한 혹사를 피하는 게 미래의 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일반인은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도 토미 존 수술을 할 필요없이 별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다지만, 역시 최선은 멀쩡한 인대 가지고 사는 것이다. 고시엔은 짧지만, 인생은 길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도 고교 투수의 혹사가 빈번하지만 일본과 다른 것은 예전에는 이러한 문제에 소홀했으나 경기력 문제와 신인 고갈 문제, 국제대회에서의 실패 이후 이런 투수 혹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으며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력하다.[91] 시대가 바뀌고 인대는 반복 훈련으로 단련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의사들의 주장이 점점 힘을 얻어간다. 미국이 '투수의 어깨는 분필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이유에는 100년이 넘는 경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사들의 이런 주장 역시 큰 이유다. 현대 스포츠의학의 시각에서는 이건 거의 결론이 나와있는 문제다. 사람의 인대나 연골 등은 한계가 있으며 근육도 아무리 단련을 한다 하더라도 계속되는 스트레스에는 견디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탈이 난다. 츠지우치 다카노부(辻内崇伸)[92][93][94] 등 고시엔에서 연투한 에이스들의 부상 사례가 속출하고 2013년 봄 고시엔에서 일어난 안라쿠 토모히로(安楽智大)의 경이적인 혹사가 세간에 충격을 안겨주며 일본 고교야구계에서도 제도적 차원에서 투수의 건강보호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다르빗슈 유는 트위터로 '각 고교 당 선수 로스터 제한을 18명에서 25명으로 늘리고, 투구수 한계를 정해야 한다' 라면서 룰 개정을 주장하였으며, 쿠와타 마스미 등 상당수 고시엔 출신 선수들도 이와 유사한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고교야구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출장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며 투구수 제한에 반발하는 중.

일본 고교야구 연맹에서도 개혁을 시작, 전국 고교야구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2014년에 대회 개편안을 발표하였고, 우선적으로 2016년 춘계대회부터 승부치기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투구수제한, 엔트리 확대 역시 대회의 경과에 따라 검토될 예정이다.

승부치기는 2018년 춘계대회부터 12회까지 무승부일 경우 13회부터 타이브레이크를 하는 것으로 적용된 후 현재는 10회부터 적용하고 있다.

16.2.1. 변화

투수혹사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인 결과는 아니지만 운동부이니까 오로지 운동에만 목숨 거는 듯한 경향에서 벗어나는 학교들이 등장한지는 이미 꽤나 오래되었으며 방송에도 종종 취재되어 나오고 있다. 학업에 충실한 것을 기본으로 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서만 운동하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 투수 역시도 등번호 1번을 단 에이스가 죽으나 사나 대회 시작부터 최후의 경기까지 책임지는 혹사 경향에서 벗어난 학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해당 학교들은 늘어난 엔트리를 충분히 활용하여 지역예선부터 복수의 투수를 마치 프로에서 로테이션을 돌리는 듯한 형태로 운영하거나 특별히 구위가 떨어지거나 상대 타선에게 난타를 당하지 않더라도 한 경기에 두 명 이상의 투수를 투입하는 등 한 투수의 연투를 피하는 경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한 방법에 대해서 학교 및 지도자 측의 시각의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예전처럼 에이스 한 명에게 의존하는 구조로는 전국대회 우승이 점점 불가능에 가까워진다는 점을 각 학교와 지도자들이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이다.

에이스 투수 한 명으로 전국대회 우승이 불가능해진 원인은 최근 일본 고교야구계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일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기인한다. 일본의 인구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게 됨에 따라 고등학교들도 학생 수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사립고등학교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여 명성을 유지함으로써 학교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되었다. 사립학교들이 수험생에게 어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야구부의 보유이고 이런 목적으로 야구부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사립학교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중학교 유망주들에 대한 전국단위의 스카우트를 점점 더 강화하고 있는 것이 추세이다.

따라서 중학교 때 내로라하던 선수들이 고시엔 진출 가능성이 높은 유명학교 혹은 야구부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신흥 사립학교에 몰리는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이들 학교는 선수층이 두터워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학교들을 상대로 연달아 맞붙는 전국대회 본선에서는 초고교급 에이스 투수를 보유하고 있어도 투수 한 명만으로는 에이스의 힘이 떨어짐에 따라 난타를 당하면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혹사에 따른 비난은 덤으로 따라오게 된다. 따라서 투수진도 마찬가지로 층을 두텁게 만들고 특정 투수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체적인 팀 운영이 바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전국대회 첫 경기 정도는 등번호 10번이나 11번을 달고 있는 1, 2학년 백업 투수들이 선발로 나서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의도치 않게 특정 투수에 대한 혹사는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그런 전국구급 학교를 지망하는 선수들은 프로 지망생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투수 운용은 장래 프로를 지망하는 학생, 특히 투수들에 대한 혹사 위험의 경감과 차년도, 차차년도의 주축이 될 선수들의 경험치 축적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는 다른 쪽에서 부작용을 가지고 왔는데 다름아닌 위에서 언급한 부익부빈익빈 현상, 다시 말하면 각 지역 내 야구 명문고 절대우위의 심화와 세력구도의 고착화를 가지고 오게 됐다는 점이다. 앞서 얘기한 두터운 선수층의 확보와 투수혹사의 방지는 학교재단의 지원하에 전국의 우수한 선수들을 수집하는 사립학교에나 해당되는 얘기이다. 고교야구의 경기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95] 중학생 단계에서 야구명문 사립학교들의 저인망식 스카우트의 결과 재정지원 및 지원자 모집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공립학교는 선수수급조차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 프로팀에서도 신인 선수들의 훈련이 부족해 많은 것들을 새로 가르쳐야 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공립학교도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격전구조차도 지역 내 유망주들이 고시엔 출전 가능성이 높은 타지역의 전국구 사립학교 아니면 자기 지역의 신흥 사립학교로 진로를 정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사립학교들이 고시엔 출전권을 점유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나마 공립학교가 기댈 것이라고는 과거의 명성과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강도높은 훈련 정도인데 그것만으로는 진지하게 프로를 지망할 정도의 중학생을 설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의 학생들은 소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과거의 명성보다는 현재의 가능성을 더욱 중요시하며 뱀의 머리가 되는 것 보다는 용의 꼬리가 되더라도 체계적인 훈련을 제공하고 비슷한 수준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더 선호하고 있다. 게다가 선수수급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주먹구구식 강도높은 훈련만으로는 재능의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그 벽이 점점 더 높아져 가고 있다.

그 결과 고시엔 본선은 가면 갈수록 중학교 유망주들을 싹쓸이하는 몇몇 사립학교들만의 잔치가 되어가는 경향을 보인다. 그나마 21세기 시드 등으로 그러한 핸디캡에 대한 고려가 어느정도 이루어지는 봄대회와는 달리 진짜 실력대결인 여름대회의 경우 지역예선 8강 쯤 되면 일부 돌풍을 일으키는 한두 학교를 제외하면 매년 그 학교가 그 학교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 꼴을 보다 못한 프로야구 쪽에서도 고시엔 성적보다 이외 대회의 성적도 꼼꼼히 보는 스카우트 경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제로 고시엔에 가지 못해도 나가시마 시게오, 아베 신노스케, 구로다 히로키, 후루타 아츠야 등 좋은 선수들은 나온다. 그래서 상위픽에도 최근 고시엔 비출장 고등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는 편이고, 최근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고시엔 대회에 아예 출장하지 않은 선수들이 리그 투수 랭킹을 호령하면서 고시엔에 대한 집착도 줄어들고 있다.[96]

어쩌다 개천에서 용난 에이스급 한 두명과 조직력을 앞세워 8강 이상까지 올라오는 공립학교들의 경우 팀 내 선수들 간의 기량차가 매우 심하고 여전히 과거의 경우처럼 에이스 한 명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공립학교 야구부가 에이스 한 명의 역투를 앞세워 꾸역꾸역 4강정도까지 올라오더라도 그 쯤 되면 이미 연투로 지친 상황이 되는 반면 타선은 충분히 휴식을 취한 어깨를 가진 상대팀 투수를 2명 이상 상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되었다.

기껏 상대팀 에이스 투수를 두들겨서 강판을 시켜도 그와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또다른 투수가 구원으로 올라오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니 공립학교는 타선은 타선대로 상대팀 투수진에게 막히게 되고 기댈 곳 없는 에이스는 그 시점 쯤 되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녹아웃되는 상황은 이제 일상적인 모습이 되고 있다. 공립학교 감독들이 경기에 패하고 나서 에이스가 지쳐 있는 것을 알면서도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상대 앞에 계속 맞대결을 시킬 수밖에 없다며 비슷한 실력을 가진 선수가 한 명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충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18년 여름 대회는 사상 최대인 56개 학교에 출전권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본선에 진출한 공립학교는 불과 8개 학교에 불과하다. 사가키타의 기적과 같은 사례는 이제 정말로 야구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불가능한 꿈이 되어가고 있다. # # # 그리고 그 2018년 대회에서 다시 881구를 던진 선수가 나왔다. 공립학교인 아키타의 카나아시 농고 에이스 요시다 코세이는 총 881구를 던졌으며 5연속 완투승을 했으나, 혹사의 여파로 결승에서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1-12로 경기가 완전히 기운 후에도 마땅히 교체할만한 백업 투수가 없어 132구까지 던지고 내려가고 말았다.

이런 문제는 투구 수 제한 강화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국내 고교야구에서도 이미 나타나기 시작하는 문제다.

2019년에는 2010년에 모교인 코난고교를 여름 고시엔 우승으로 이끈 시마부쿠로 요스케가 방출당하면서 또 한번 고시엔의 혹사 문제가 제기되었다. 시마부쿠로는 고시엔에 무려 13경기나 출장했었고[97] 고교 졸업 이후 주오대학으로 갔는데 여기서 한번 더 혹사를 당하면서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98] 결국 상위 라운드 지명이 분명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드래프트 때도 5라운드에 와서야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지명했고, 프로에서도 혹사 후유증으로 2~3군을 전전, 데뷔 첫해 1군 공식전에서 2이닝 기록만 남긴채 2019 시즌을 끝으로 방출, 은퇴했다. 은퇴 후엔 모 고교 야구부 지도자가 되었다.

16.3. 여학생 매니저 강제퇴장 파문

2016년 여름대회에서 고시엔 그라운드에 선수들의 연습을 보조하러 여학생 매니저가 올라갔다는 이유로 해당 매니저를 퇴장시키고 징계를 먹이는 사건이 터졌다. # 일명 일본고교야구 여자 매니저 강제퇴장 파문.

고교야구 연맹에서 내건 이유는 안전규정이다. 실제로 고교야구 연맹 규정에 "그라운드는 위험하기 때문에 여자가 남자들 사이에 섞여서 경기에 출전하거나 그에 준하는 연습에의 참가를 불허한다"라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감히 여자가 유니폼을 입고 신성한 그라운드를 밟다니!"라는 고교야구 연맹 꼰대들의 시대 착오적인 남녀 차별 의식이 바탕에 깔린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고시엔은 여자들에게는 닫힌 공간이나 다름 없었다. 경기 기록을 담당하는 여자 매니저가 덕아웃에 들어올 수 있게 된 것도 199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이며 여자 매니저는 유니폼이 아닌 교복을 착용해야 했고 덕아웃까지만 진입이 허용되었다. 그 전에는 여자 매니저가 팀의 기록 담당하는 경우 기록원의 덕아웃 출입이 금지되었다. 기록을 담당하는 여자 매니저는 관중석에서 기록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반면 남자 매니저의 경우에는 선수들과 같이 유니폼을 입는 것이 허용되었고 경기 중에는 불가능하지만 연습시간 중에는 연습 보조로 그라운드에 올라가는 것을 허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16년 여름대회에서 오이타현 대표인 오이타 고교의 여자 매니저가 남자 선수들과 똑같이 유니폼을 입고 남자 매니저들처럼 연습 보조를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오자 안전규정을 들먹이면서 매니저를 퇴장시켰다. 이 조치에 대해 해당 학교는 " 지금까지 고락을 같이 해온 팀메이트로서 선수들과 같은 복장을 하고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주기 위해서 그라운드를 밟게 해주는 것이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반발했고 이 소식을 들은 야구팬들로부터는 "남자 매니저는 안전이 보장된다는 증거는 있느냐", "남자 매니저는 날아오는 공이 알아서 피해가냐" 등등의 비판이 가해졌다.

결국 고교야구 연맹도 쏟아지는 비판을 못이기고 2017년 봄 대회부터 헬멧을 착용하고 유니폼이 아닌 체육복 차림으로 그라운드의 정해진 구역 내에서만 움직이는 조건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보조하기 위한 여자 매니저의 그라운드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16.4. 8호문 클럽

워낙 인기가 있는 고교야구다 보니 열광적인 팬들도 많은데,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일명 '8호문 클럽'(八号門クラブ)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주로 고시엔 구장의 8번 출입구에서 모여 단체관람을 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인데, 이들의 목표는 고시엔 전경기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것이라고 하며 백네트 부근(타석 바로 뒤에 있는 관람석)의 자리를 독점하는 걸 목표로 한다. 어지간한 고교야구 팬들도 이 사람들 앞에서는 야구 좋아한다는 이야길 꺼내지도 못할 정도라고.

웬만한 인기 연예인들도 이들 눈에는 차지 않아 바로 옆에 있어도 거들떠도 안보는 경우가 많다고 할 정도고 진짜 고교야구 팬이 아니라면 상대도 안해준다고 한다. 일본에선 나름 한끗발 날리는 인기 가수인 오오토모 류헤이가 이 8호문 클럽에 인정받는 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이니 말 다한 셈.

그러나 실상은 이른바 여러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자칭 진정한 고교야구 팬으로 이들은 자기들끼리 폐쇄적인 사조직을 만들어 고시엔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점거하고 다른 사람들이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관람할 권리를 뺏는 민폐집단. 이러한 집단의 행태가 그렇듯이 고시엔의 좌석이 무료 혹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다는 점을 악용하여 고시엔 구장의 좌석에 대해서 아무런 권리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 패거리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면 자신들이 맡은 자리에 접근도 못하게 하는 백수에 가까운[99] 민폐집단인 주제에 마치 자신들만이 진정으로 고교야구를 사랑하는 양 비뚤어진 선민의식에 도취된 작자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형광색 모자를 쓰고 백네트 좌석에 앉는 라거(ラガー)[100]라는 사람.

결국 이들의 백네트석 독점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일본고교야구연맹에서 2016년 센바츠 대회부터 백네트석을 긴키지역 유소년 야구팀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드림시트 제도를 도입했다. 유소년 선수들이 선배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보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함과 동시에 8호문 클럽의 악질적인 문화도 차단한터라 대호평.

라거를 위시로 한 8호문 클럽 멤버들은 그 뒤에도 3루측 맨 앞자리에 앉았으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고시엔에 못 들어갔다. 코로나가 진정된 뒤에 라거는 다시 돌아와 비어있는 백네트 좌석에 앉으려다가 신고당해 경비원에게 쫓겨났고, 이 후 일본고교야구연맹에서 2022년 여름 대회의 티켓 가격을 올리자 너무 비싸다며 안 가고 TV로 보겠다고 말해 비웃음을 샀다.

16.5. 대진표의 불공평함과 토너먼트제의 문제

일본 고교야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름 대회는 부전승이 있다. 일본의 47 도도부현에서 홋카이도와 도쿄는 각각 남북, 동서로 나뉘어 2팀을 대표로 보내기에 총 49팀이 나오기에 통상적인 여름 고시엔에서는 15개교의 부전승교가 나온다. 센바츠의 경우는 도도부현이 아니라 지역 대표로 나누어 32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

또한 결승까지 하루나 이틀 정도를 제외하고는 휴식일 없이 돌아가는 빡빡한 일정상 대진표의 앞 쪽에 위치한 팀과 뒤 쪽에 위치한 팀 사이에 불합리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16강 정도가 되면 대진표에 따라 어떤 학교는 하루를 쉬고 일정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어떤 학교는 쉬는 날 없이 바로 경기에 들어가야한다. 이것은 투구 수 제한이 적용되면서 특히 부각되는 문제인데 일본 고교야구의 투구수 제한은 7일간 500구 제한이므로 한 명의 에이스에 의지해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 공립 고등학교 특성상 더 불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교야구연맹과 학교 예산 문제로 인해 고시엔 대회에 뛸 수 없는 선수들은 가지 못하고[101], 토너먼트전에서 그대로 탈락하면 끝이라는 특성상 고시엔 대회 이외에도 3년 동안 공식전에서 아예 한 번도 뛰지 못한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고교야구계에서도 토너먼트제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고 리그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시작된 고교야구 리그인 Liga Agresiva의 참가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Liga Agresiva에서는 감독, 지도자와 선수가 경기 후 피드백을 통해 배워 나가고, 투구수 제한 등을 통해 선수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2023년 Liga Agresiva의 참가교인 게이오기주쿠고교가 우승하고, 리그 참가교 중 4개교가 고시엔 대회에 진출하면서 성적 면에서도 성과를 이뤄냈다.

16.6. 폭염 문제

여름 고시엔 대회는 기본적으로 8월 초에 개최되며, 더위가 심한 한낮에 경기를 치르고 야간 경기가 없기 때문에 선수가 열사병이나 탈수증에 걸릴 수도 있다. 2022년에도 선수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탈수로 인해 장딴지에 쥐가 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2023년부터 1일 2부제(아침, 저녁) 경기를 실시하는 방안이 고교야구연맹에서 논의되었다.

결승전은 TV중계로 인해 14시에 개최되는데 14시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으로 간주된다. 준결승전과 결승전 사이에 1일의 휴식일이 부여되며 준결승전이 비로 연기가 될 경우 휴식일에 준결승전이 치러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2일 연속으로 치러야 한다. 14시에 경기를 하는 이유는 준결승 종료시점과 결승 시작시점을 최대한 벌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한 선수와 관중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오후 2시 시작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승전을 오전에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24년 여름 고시엔 대회부터는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2부제를 일부 도입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2부제 도입은 대회 1일차부터 3일차까지 그리고 준결승과 결승전에 시범적으로 도입이 될 것이라 일본 고교 야구 연맹은 밝혔다. 2부제의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개막일:개막식 시작 시간을 기존 9시에서 8시 30분으로 앞당기고, 제 1시합을 오전 10시에 시작. 그리고 제 1시합이 끝나면 관객들을 모두 내보내고 제 2시합을 오후 4시, 제 3시합을 이어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

2. 경기 2~3일째: 오전 8시부터 제 1시합과 2시합을 연속으로 진행하고, 제 3시합을 오후 4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

4. 준결승과 결승: 준결승전 1차전은 오전 8시 35분, 2차전은 10시 35분에 시작하고, 결승전은 오후 2시에 진행되었던 시합을 오전 10시로 앞당겨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

나머지 기간은 기존과 같이 1일 4시합을 진행하며, 전면 도입은 올해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에 결정하는 것으로 연맹은 발표하였다.

한편 경기를 7이닝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으나 스포츠호치가 2024년 여름 대회 전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고교야구 팀들의 복장 스타일에도 영향을 끼쳐, 원래는 스파이크 색은 검은색밖에 인정되지 않았으나 2020년부터 연맹에서 흰색을 인정했다. 2024년에서는 히로시마의 강호 코료고교[102]는 전통적으로 검은색 모자 및 재킷을 착용했으나 폭염대책으로 이것들을 모조리 흰색으로 일신하면서 화제거리에 오르기도 했다.

16.7. 삭발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선수들(좌)과 게이오기주쿠 고교 선수들(우)
고교야구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을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삭발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나 2023년 여름 대회에서 삭발을 강요하지 않고 자유로운 헤어스타일을 용인한 게이오기주쿠고등학교가 결승에 진출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선수가 감소하는 추세에서[103] 삭발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고,[104] 야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 삭발을 하지 않는 야구부가 늘고 있다.

고교야구 선수들의 삭발은 오래전부터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군사 문화의 잔재 (대회 입장/퇴장시에 군인 걸음을 하는 것도 여전하다), 학생들의 다양성 파괴, 시대착오적인 문화 등등 여러 비판이 있었지만 일본의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있어서 '빡빡머리'와 '검게 탄 얼굴'은 일종의 상징같이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삭발이 규정으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부터 주류로 되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집단주의와 전통을 중요시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와 유난히 정신주의를 강조하는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히로시마의 강호 고료 고교처럼 야구부원들 사이에서 고교야구선수로서의 긍지를 들어 스스로 두발 자유화를 거부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위에 서술한 대로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2023년 고시엔 우승팀인 게이오는 이미 2000년대 이전부터 두발 자유화를 실시했고 2023년 고시엔의 49개 출전팀 중에서 무려 7개교가 자유로운 머리 스타일로 나왔다. 오타니 쇼헤이와 기쿠치 유세이의 모교로도 잘 알려진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도 그 중 하나. 2023년 일본 고교야구 연맹이 5년에 한 번 실시하는 조사에서는 머리를 삭발로 하겠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 고교의 26.4% 로서 이전 회의 조사(76.8%)보다 큰 변화가 보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삭발이 대세이긴하다.

16.8. 기타 문제

2024년 요미우리신문에 의해 해외 스포츠베팅 사이트에서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 경기결과가 베팅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17. 기타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 유튜버 썩코치가 2018년 센바츠대회 직관 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1경기 전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대략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


1990년대에 한국 Q채널에서 방영했던 고시엔 관련 다큐멘터리.

2019년에 고시엔 3회전까지 진출한 경험이 있는 안권수 선수가 두산 베어스에 2차 10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하게 되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일본 내 대규모 확산으로 인해 고시엔 대회 개최가 아예 취소되면서, 대회는 무관중 교류시합으로 대체되었고 아사히 방송 마이니치 방송, NHK가 인터넷을 통해 3사 동시 중계를 하는 사태가 일어나게 되었다. 또한 응원단들도 고시엔에 가지 못해 인터넷을 통한 랜선응원으로 대체되었다.

고시엔이 취소되면서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고시엔의 흙이 담긴 열쇠고리를 선물로 주었는데 누군가가 그 열쇠고리를 중고 시장에 팔았다고 한다. https://star.mt.co.kr/stview.php?no=2020090418234931076

17.1. 고시엔 티켓 예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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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고시엔 100회 경기의 티케팅 인파

과거의 고시엔은 일부 예매가 가능했던 중앙석과 내야석을 제외하고는 당일 현장 발매가 원칙이었다. 따라서 지역 대회를 거치면서 스타가 된 선수가 참가하는 경기나 전국구 인지도를 자랑하는 고교(와세다 실업, 오사카 토인 등)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전날 마지막 경기가 끝난 시점부터 밤샘 줄서기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응원단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알프스석의 경우는 600엔, 외야는 아예 무료여서 줄서기만 잘하면 저렴한 가격의 티켓 하나 또는 무료로 그날 경기 전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 100회 대회부터 중앙석은 전석 예매로, 무료였던 외야도 500엔을 받기로 했다. 현재는 일부 현장 예매가 가능한 외야석을 제외하고 중앙석, 내야석, 알프스 석까지 모두 사전 예매로 바뀌었다.

고시엔 구장 공식 예매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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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고시엔 개장 100주년 경기 예매 사이트 (좌) 교토국제고 결승전 모바일 티켓 (우)

통상적으로 경기 2~3일 전 오전 10시에 해당 경기의 예매가 개시된다.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차양막이 있어서 그늘이 경기 내내 있는 중앙석 중단부와 응원 인파가 몰리는 1, 3루 내야석 중·상단. 조금만 늦어도 인기 좌석은 빨리 매진된다.

17.2. 한신 고시엔 구장까지 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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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엔역 역명판
한신 고시엔 구장은 오사카시가 아니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있다. 일본 현지에서도 고시엔 구장이 오사카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다만 위치는 오사카에서 강 하나만 넘어가면 바로 나올 정도로 가까이 있다. 한신 본선 코시엔역에서 하차하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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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우메다역 구내에 있는 한신 전차 안내판
오사카 시내에서 고시엔으로 가려면 한신 본선 터미널역 오사카우메다역에서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하다. 오사카우메다역은 JR이 정차하는 오사카역, 지하철 각 노선(미도스지선, 타니마치선, 요츠바시선)이 정차하는 우메다역- 히가시우메다역- 니시우메다역과 서로 붙어 있으므로 초행자는 길을 잃기 쉬우니 타 노선에서 환승 시 阪神電車(한신 전차) 안내판을 잘 보고 따라가야 한다. 글자가 비슷한 阪急電鉄(한큐 전철) 안내판을 따라가면 전혀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한신 전차도 일본의 다른 철도 회사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급행 등급이 존재하며 등급에 따라 정차역이 다르기 때문에 직통특급(直通特急)이나 특급(特急)을 타야 더 빨리 갈 수 있으며, 경기일에는 한신 측에서 임시특급(臨時特急)[105]을 편성하므로 이것을 타고 갈 수도 있다. 소요시간은 약 10~15분. 승강장에 열차 왔다고 급하게 탔다가 보통(普通)을 타게 되면 중간 역에 모두 정차하여 10~20분 정도 시간을 더 잡아먹으므로 등급을 잘 확인하자.

한신난바선 오사카난바역에서 쾌속급행(快速急行)을 타고 갈 수도 있다. 소요시간은 약 25분. 오사카난바역에서 다른 등급의 열차를 탈 경우 꼼짝없이 아마가사키역에서 환승해야 하므로 무조건 쾌속급행을 이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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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6년 여름 고시엔에서 분세이예술대 부속 고등학교가 칸제이 고등학교를 상대로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7:10의 스코어가 11:10으로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장면이다. 엎드려서 우는 사람은 칸제이 고등학교의 다스 로마슈 타스쿠.(ダース・ローマシュ匡) [2] 선발의 일본어 [3] 단, 아무리 강호교를 만나 일찍 떨어졌다고 해도 제 1조건인 16강 또는 8강은 가야한다. [4] 참고로 사진에 주민들이 흔드는 깃발은 욱일기가 아니라 여름 고시엔 주최 측인 아사히 신문의 사기(社旗)이다. [5] 고시엔 대회를 엘리트 선수들만의 전유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일본 고교야구는 다른 나라처럼 스포츠 엘리트 학생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예선 출장 학교 야구부의 구성원 대다수가 일반 학생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당초 프로 진입 등을 꿈도 꿀 수 없기에 목표가 고시엔 진출인 것이다. [6] 그래서 주니치 드래곤즈는 아예 팬페스타에서 고시엔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자학하는 개그성 영상을 나고야 돔에서 틀어 주기도 했다. [7] 감이 안 온다면 한국식 표현으로는 고시엔 본선진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할 정도이고 여기에 고시엔 우승은 그야말로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이룰 기적에 가깝다. [8] 역대 단일 지역대회 예선 최다 출장교 기록은 2000년도 제 82회 대회 가나가와현 지역예선의 207개교이다. 즉 지역예선 시점에서 이미 256강 토너먼트를 우승해야 하니 부전승이 없다면 8연승이 필요하다. 이 험난한 2000년 제82회 대회 가나가와현 예선을 뚫고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한 고등학교는 가나가와현의 강호인 요코하마 고교다. 요코하마 고교는 그해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는 8강에서 치바현 대표인 도카이대학부속 우라야스 고교한테 일격을 당하며 탈락했다. [9] 투수들의 혹사를 막기 위해 대회 기간을 늘리자는 의견도 있으나, 홈팀 한신 타이거스의 일정 때문에 어렵고, 그 대안으로 분산개최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지만 고시엔의 상징성 때문에 힘들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10] 참고로 위 대진표에서 이중 동그라미, 동그라미, 세모로 표시된 학교가 아래에서 설명할 지역 내 A~B급 학교들이며 이들 학교는 지역예선 시 시드를 배정받아 초반에 강호들끼리 붙어서 약팀이 어부지리로 쉽게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해마다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이중 동그라미로 표시된 학교들이 A급, 동그라미가 A급 하위권~B급 상위권, 세모가 B급이라고 보면 된다. 즉, 저 많은 학교들 중에서 도형이 표시된 학교가 고시엔 본선에서 가나가와 대표로 볼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학교들이다. [11] 학교 이름 사이에 가운뎃점이 있는 것은 한 학교의 팀이 아니라 여러 학교들의 야구부를 묶은 연합팀이다. 이들은 베스트 라인업조차 꾸리기 힘들 정도로 전력이 약한 학교들이기에 1, 2회전에서 광탈하는 경우가 많다. [12] 심지어 다르빗슈 유를 내세운 도호쿠 고교조차 2003년 여름대회 결승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13] 아래 표엔 서술되지 않았으나, 여름 고시엔 우승 경력만 없는 현까지 더하면 야마나시현, 후쿠이현, 오카야마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이 추가되어 총 18개 현이 되고, 봄 고시엔 우승 경력만 없는 도도부현까지 더하면 홋카이도, 미야기현, 후쿠오카현, 치바현, 사가현이 추가되어 총 17개 도도부현이 된다. [14] 요시다 코세이의 투혼으로 유명했던 카나아시 농업 고등학교의 기록이다. [15] 2번 모두 세이료 고등학교( 마츠이 히데키의 모교)가 기록. [16] 여름 고시엔에서 4강 이상 진출한 학교를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현이다. [17] 정확히는 3차전까진 고시엔과 니시노미야에서 분산 개최에서 준결승부턴 기존대로 전 경기를 고시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그 3차전에서 모교가 대패하는 바람에 결국 고시엔을 밟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되었다. [18] 2019년에는 기어이 4년 연속 지역대회 결승을 진출해 승리하여 고시엔에 진출했다. [19] 우베 고죠고등학교를 지역예선 결승에서 꺾고 고시엔에 진출한 고등학교는 타카가와가쿠엔고등학교(2016년, 제98회 대회)와 시모노세키국제고등학교(2017년~2018년, 제99~100회 대회)이다. [20] 도카이대학 부속 사가미 고교를 지역대회 결승에서 꺾고 고시엔에 진출한 고등학교는 요코하마고등학교(2006년,제88회), 토코가쿠엔고등학교(2007년,제89회), 게이오기주쿠고등학교(2008년,제90회)이다. [21] 가와니시 레이코, 《플레이볼》(양두원 옮김, 워크룸프레스 펴냄, 2017) [22] 1938년 제3차 조선교육령에 따라 평양고등보통학교가 평양제2중학교로 개칭되면서 평양중학교는 평양제1중학교로 명칭을 변경하고 1940년 본선 진출. [23] 서울고등학교는 공식적으로는 경성중학의 역사를 계승하지 않는다. [24] 참고로 리츠메이칸 중학교는 준결승에서 그 해 우승팀인 효고현 대표 코요 중학교에 패배. [25] 현재의 타이베이시립 건국고등중학 [26] 가의농림학교(嘉義農林學校)의 준말 嘉農를 일본 한자음으로 읽은 것. [27] 재래선 승강장에도 그가 작곡한 '고원 열차는 달린다(高原列車は行く)'가 재생된다. [28] 봄, 여름 동시 제패 [29] 원래는 이 말이 마츠나가가 한신을 까기 위해 한 말이라고 신문에 보도되었으나, 현재는 그 당시 마츠나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기레기들의 왜곡이라고 보는 설이 유력하다. [30] 2024년 기준 일본고교야구연맹에 등록된 정식 팀 수는 3,798개교이다. 공식적으로 가장 많았던 때는 2005년의 4,253개교. # 2014년까지는 참가 학교도 4천 개가 넘었고 선수도 17만 명에 달하는 등 더욱 규모가 컸지만 출산율 및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매년 수십 개씩 참가 학교가 감소해 2012년에 4천 선이 무너져 현재에 이르렀다. [31] 고교 주말리그에 참가하는 한국의 고교 야구팀은 모두 95개(2023년 기준)로 야구팀의 수로만 따지면 일본이 한국의 약 40배인 셈이다. 다만 단순히 고교야구팀 숫자만 보고 '숫자가 많으니 인프라가 더 강한 건 당연하지'라고 보는 건 지나치다. 일본의 3,700여 개 고등학교 야구부들은 정말 실력이 천차만별이라 전문 야구부도 있지만 야구를 즐기며 매번 고시엔 지역예선에서 떨어져도 크게 슬퍼하지 않고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는 동아리 같은 야구부가 대부분이다. 한국의 경우 개수로는 1/40 수준이라 해도 대부분 프로를 목표로 한 엘리트 야구부이기 때문에 고교야구 전체 풀로 따지면 의외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염두에 두고 야구부를 운영하는 학교는 200여 개 정도라고 하니, 인구 비례로 따지면 한국과 큰 차이는 없다. [32] 동일 예선에서 두 팀을 뽑는 것이 아니라 지역 자체를 둘로 나눠서 별개의 예선을 진행한다. 도쿄는 23구 지역이 중심이 된 동도쿄와 23구 서부지역 일부 및 기타 시정촌 지역으로 구성된 서도쿄로, 홋카이도는 남홋카이도와 북홋카이도로 지역을 분리하여 예선을 치른다. [33] 2021년 기준 가장 치열한 도도부현은 무려 179:1 경쟁률인 아이치현, 반대로 가장 낮은 도도부현은 돗토리현 22:1. [34] 마찬가지로 이들도 도쿄 홋카이도처럼 각 현의 생긴 모양과 학교의 분포를 따라서 동-서 혹은 남-북으로 지역을 분리해서 별개의 예선을 치른다. [35] 사가키타의 기적으로 유명한 사가키타 고교는 대표적 B급 학교였는데 2007년 우승 이후 재단과 동문의 관심이 증가해 현재는 A급 티어가 되었다. [36] 사가키타의 기적에도 이런 사정이 있었다. 2003년, 사가현의 죠난중학교는 타카하마 타쿠야의 맹활약으로 전국대회 3위를 차지하는 성적을 거둔다. 타카하마 타쿠야는 원래 사가현의 야구 명문인 사가상고에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초고교 명문인 요코하마 고교로 스카웃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타카하마 타쿠야를 따라 사가상고에 진학해 고시엔을 노리던 지역 내 중학생들이 규율이 빡세고 전력이 약해졌던 사가상고에 진학할 이유가 없어졌고, 규율이 느슨한 학교 중 2000년에 고시엔에 진출했고 2003년도에 추계큐슈대회에 진출한 사가키타 고교를 선택하게 된다. 타카하마 타쿠야와 함께 죠난중학교를 이끌며 지역 내 중학생중 넘버 2라고 불렸던 소에지마 히로시, 중학교 3학년 때 사가현 대회 4강에서 죠난중학교를 만나서 패배했지만 투수 중 사가 넘버 1이라 불렸던 에이스 쿠보 타카히로, 주장이었던 이치마루 다이스케, 바바 마사후미 등은 중학교 2학년 때 전국대회도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37] 학비 면제 및 기숙사 방 제공 등의 특혜를 준다. [38] 겨울을 제외하고 1년에 3번씩 열린다. [39] 그리고 그것이 현재까지 오사카에서 공립학교가 고시엔 본선에 진출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이다. [40] 중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거나 야구로 대학 진학을 원하는 선수는 최소한 지역 내 B급 학교에는 진학하는 게 일반적이다. B급 학교 진학도 여의치 않을 경우 차라리 다른 지역으로 야구 유학을 떠나지 본선 진출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지역 내 C급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급성장하는 신인의 얘기도 거의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얘기이다. 정말 개천에서 용 나는 셈. [41] 나라현의 경우 양대 A급 학교인 치벤가쿠엔 고교와 텐리 고교가 수십 년째 고시엔 진출권을 양분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중학교 야구선수가 이 두 학교 중 하나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것은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지 않는 이상 고시엔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만 나라현도 최근 나라대학 부속고교(奈良大付属)가 2018년에 우승을 차지하고 최근 4년 동안 단 한 번도 치벤가쿠엔과 텐리가 결승에서 만난 적이 없는 등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42] 2014년 오사카 토인 고교는 오사카 지역예선에서 우승하여 여름 고시엔 3연속 출장을 달성했는데, 이는 PL학원 이후 오사카에서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참고로, 그 30년 전의 PL학원고등학교에는 밑에 소개되는 구와타 마스미와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재적 중이었다. 그야말로 3년 동안 전국무대를 주름잡고 프로에서도 수십 년을 슈퍼스타급 선수로 활약할 정도의 선수 두 명 정도는 끼고 있어야 초격전구 오사카에서 3년 연속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43] 한국계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이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타개책으로 2011년도부터 꾸준히 야구부에 투자를 해서 현재는 A급 학교로 평가받는다. [44] 그리고 오사카 카이세이 고교는 오사카 토인을 잡은 게 운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듯 놀랍게도 180개교가 출전한 오사카 지역예선을 뚫고 고시엔 첫 경기 역시 이기지만 2회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45] 나라현에 있는 치벤가쿠엔의 분교로서, 전국의 모든 고교들 중 가장 고시엔 진출 가능성이 높은 학교로 여겨진다. 나라현에 있는 본교는 지역 내 라이벌인 텐리 고교와의 각축전으로 고시엔 진출을 장담하지 못하는 반면 치벤 와카야마 고교는 일본 전국에서 가장 압도적인 고시엔 진출 확률을 자랑하고 있다. [46] 미노시마 고교도 과거에는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야구 명문고였으나, 미노시마 뿐만 아니라 와카야마현의 모든 고교들이 치벤 와카야마의 21세기 전체에 걸친 절대독재로 위상이 추락한 상태이다. [47] 즉 우승팀과 준우승팀 포함이다. 2013년 우승팀 마에바시 이쿠에이는 지역예선 3회전에서 탈락했다. [48] 물론 13년 연속 출전하는 동안 결승전도 전부 손쉽게 이겨 버린 것은 아니다. [49] 그러나 고치현에서는 메이토쿠기주쿠의 여러 사건사고로 인해 안티가 많은 편이다. [50] 단, 이때는 전국방송이 아닌 지역방송이다. [51] 2013년까지는 결승전을 지상파로 전국에 생중계했지만, 2014년부터는 BS 채널로 돌렸다. [52] 일본의 ‘미스터 프로야구’ 나가시마 시게오의 차녀 나가시마 미나가 오랫동안 진행을 맡아 ‘고교야구 선수들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명포수 출신인 후루타 아츠야가 2015년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기도. [53] 다만 2016년에는 리우 올림픽의 방영시간이 경기시간과 전혀 겹치지 않는 심야 시간대라서 대회가 예년과 동일하게 개최되었다. [54] 오릭스 버팔로즈는 고시엔 대회 기간 동안 그 한신에 교세라 돔을 내주고 홋토못토 필드 고베를 홈으로 쓴다. 단순히 한신 1군만 저러는 것이 아니라 한신나루오하마 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신 2군도 죽음의 원정을 가야 한다. 나루오하마 구장은 고시엔 출전 팀들의 연습장이 된다. [55] 참고로 일본 고교야구는 원칙 상 야간 경기는 편성하지 않는다. [56]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가 마츠이 히데키에게 5연속 고의사구를 날린 메이토쿠기주쿠고교. 경기에서 이겼지만 관중들에게 꺼지라고 욕을 먹었다. [57] 2016년 사가현 류코쿠고교 야구부 일부 부원들이 몰래 담배를 피우다 야구부실을 태워 먹는 사고를 친 게 들통나 지역 예선 4강전에 진출했음에도 출전을 자진 사퇴한 일이 있다. [58] 매년 지역예선 참가학교의 숫자에 소폭의 변동이 있는 것은 학교 사정에 따른 자발적인 출전 사퇴나 폐부 등도 있지만, 이 출전 정지 처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이다. [59] 2004년~2006년 3년 연속 여름 고시엔 우승에 도전했으나, 사이토 유키가 이끄는 와세다 실업고에 결승전에서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60] 슬램덩크에서 양아치 시절의 정대만이 패거리를 이끌고 농구부를 습격해 패싸움을 벌인 에피소드 때 학교관계자들이 체육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막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양호열을 필두로 한 백호군단 친구들이 사건의 주동자 + 농구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얼버무려서 출전 정지는 안 당했으니 농구부 입장에선 백호군단이 그야말로 고교시절 내내 은인급. [61] 고시엔은 한번 만난 학교와는 지금 대회는 당연하고, 다음 대회라도 만난다는 보장이 없어 보복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62] 교가는 자교 제작분을 쓰는 게 아니고, 여름 대회의 경우 아사히 방송 스튜디오에서 녹음한다. [63] 이들 학교의 이름 앞에는 학교 재단인 도카이대학(東海大)의 이름이 붙는다. 이들 도카이대학 부속 고등학교는 일본 전국에 퍼져 있으며 그 중에서 도카이대 사가미(가나가와), 도카이대 우라야스(치바), 도카이대 제4(홋카이도), 도카이대 고후(야마나시), 도카이대 스가오(도쿄), 도카이대 교세이(오사카), 도카이대 보요(치바), 도카이대 야마가타(야마가타) 등은 각 지역의 A~B급 학교로 고시엔의 단골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의 매년 도카이대학 부속고교가 한 두팀은 반드시 출전한다. 이처럼 일본 전국에 부속고교를 두고 매년 한 두팀씩 고시엔 본선에 진출시키는 사립대 부속고교 계열로는 도카이대학 외에 니혼대학 부속고교 계열이 유명하다. 이들 학교들은 모체인 대학 야구부의 유니폼과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어서 같은 계열끼리 붙으면 유니폼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들을 구분할 방법은 어깨에 붙이는 패치에 적힌 학교명 뿐이다. [64] 즉, 모자 빨강, 헬멧 하양은 허용된다. [65] 이시카와현의 대표 A급 학교로 마쓰이 히데키의 모교이다. [66] 그러나 대회 중 어쩔 수 없는 결원이 생겼거나 수비 위치 변경의 문제로 번호가 매치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긴 있다. 외야수 중에 등번호 2번이 있다면 대회 첫 경기는 포수로 시작했으나, 중간에 어떤 이유로 외야수로 있다는 뜻이 된다. [67] 현 도카이대학 부속 시즈오카 쇼요 고교 [68] 현 도카이대학 부속 구마모토세이쇼 고교 [69] 이 경기에서는 토카이대학 부속 제1고교가 13:1로 대승을 거뒀다. [70] 2000년대 후반부터 코치 박스에 들어가는 선수도 헬멧 착용이 의무가 되면서 헬멧을 안 쓰는 공격 측 선수는 아예 없어졌다. [71] 한국 매체에서 고시엔 관련 보도를 할 때 이런 부분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 [72] 한국의 경우는 모든 고교, 대학 졸업 선수들이 자동으로 지명대상자가 되었지만 2021년 시행하는 2022년도 신인 드래프트부터 신청자에 한해 실시한다. [73] 최근에는 고졸이 더 많아지는 추세다. [74] 현재는 소프트뱅크 사원 및 야구해설가로 일하고 있다. [75] 당장 1군에서 활약을 해 줘야 할 즉전감 선수들은 대졸 혹은 사회인 출신으로 충당한다. [76] 일본 고교야구에선 특정팀이 강한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영입해 전력을 키우는 걸 방지 & 고교선수들의 상품화를 막는다는 취지에서 고교 야구선수가 타 학교로 전학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년간 출장금지라는 룰이 있다. 그래서 고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유망주들의 스카웃에 열성적인 것. 게다가 위에 언급된 대로 다른 고교 야구부도 눈독을 들이는 경우가 많으니 경쟁이 치열하니 이러는 게 당연하다. 한국의 경우 창단 1년 이내인 학교로 전학하거나, 선수 숫자가 30명 미만(전국대회 일정이 모두 종료된 뒤에는 3학년이 빠진 인원 기준)인 학교로 전학하거나, 팀의 해체로 인해 부득이 전학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타 학교 전학시 180일간 출전 정지이다. [77] 이 인원을 초과해서 더그아웃에 있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물론 감독/코치/매니저는 제외. [78] 이 경우 근처 학교와 연합해서 나간다. [79] 그러나 한국계 학교의 경우 교토국제중고등학교를 제외하고 야구부가 없고 축구부, 농구부만 있다. [80]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기록이 또 경신되었다. 2012년 여름 고시엔의 가나가와 대표 토코학원의 2학년 마쓰이 유키가 22탈삼진 & 10타자 연속삼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81] 출간 연도 상으로는 밑에 언급된 플레이볼이 5년 더 빠르다. [82] 책이 나온 시점에서는 총재 취임 직전이었다. [83] 한성윤 기자와 같은 해(1997년)에 KBS에 입사했다. [84] PL학원은 신흥 종교 단체인 Perfect Liberty가 설립한 학교인데 종교 포교의 일환으로 야구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대학 진학 역시 도쿄대, 교토대 등 일류 대학 진학 성적도 좋아서 명문 고등학교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 신도 감수로 재단 재정이 악화되던 와중에 야구부 폭력 사건이 났고 이때문에 명성에 타격을 입게 되자 야구부를 해체하려고 한다는 설과 폭력 사건에 휘말렸던 마지막 당사자들인 2015년도 2학년 야구부원들이 모두 졸업하는 2017년에 야구부를 새로 꾸리려 한다는 설이 있다. [85] 2017년 3월, PL학원은 일본고교야구연맹을 탈퇴했다. 탈퇴서에는 기한을 2017년부터 학원이 야구부원을 새로 선발하기까지로 기록했다. [86] 메이토쿠기주쿠는 2006년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온 야구부원들이 호텔 내에서 절도행위를 한 게 적발되어 징계가 1개월 연장되었고, 심지어 2014년 축구부에서 이지메 사건이 일어나 학교측과 피해 학생이 소송까지 가기도 했다. 선수 폭력과 흡연 사건으로 인해 코치현에서는 현내에서 고시엔 최다승을 올린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안티가 많은 편. [87]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교칙으로 운동부원은 빡빡머리를 강제하고 있어서 한국의 고교야구 주말리그 처럼 고시엔에 머리 기른 팀이 나오면 그 자체로 이슈가 되는데, 2010년대 들어 일부 지역에서 아예 빡빡머리를 금지한 야구부들이 나오고 있다. [88] 이러한 생각을 가진 대표적인 야구인이 바로 김성근. 실제로도 김성근은 일본 야구에 정통하며, 동시에 한국 야구에서 혹사를 가장 많이 한 감독 중 하나다. [89] 노무라 카츠야의 아내 노무라 사치요 노무라 카츠야와 재혼하기 이전에 낳은 아들인 걸로 유명하다. 노모 히데오, 이라부 히데키, 알폰소 소리아노 등 1990년대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의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진출에 관여했으나, 그 과정에서 NPB 구단들과의 많은 마찰이 있었고 포스팅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90] 그리고 안라쿠의 소속팀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다나카 마사히로의 혹사로 인한 부상 때문에 뉴욕 양키스 팬들에게 욕을 먹게 된다. [91] 2014년부터 한 투수가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공의 개수를 130개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를 넘길 경우 3일 동안 휴식을 부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도 룰이 악용될 여지가 있어 120개 가량을 던지고 연투시킨다거나 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을 수 있는데(이 제도가 시행에 들어간 이래 130개를 넘긴 경우는 단 두 차례였다. 그나마 한 차례는 투구 수 제한의 의미가 사실상 없는 주말리그 최종전에서였고 한 차례는 전국대회인 대통령배에서였지만 해당 투수가 속한 팀은 다음 경기에서 탈락했다.), 대한민국 야구팬들은 이 부작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 이 룰까지도 개정이 시급하다고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92] 츠지우치는 고시엔에서의 연투보다도 2005년 한국에서 열린 청소년 야구대회에서의 혹사가 화를 불러왔다는 평. 당시 코치는 '츠지우치는 던지면 던질수록 강해지는 투수'라고 혹사를 변명했고 실제로 츠지우치를 혹사시켜 대회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하자 한국 언론들도 '던지면 던질수록 강해지는 투수라는 이야기는 허언이 아니었다' 라고 보도했으나, 그 이후 요미우리에 입단해 팔꿈치 부상, 어깨 부상으로 인해 수술후 재활만 수년을 하다가 1군에는 10일 정도 밖에 못 올라왔고, 시속 156Km를 찍던 속구 구속이 120Km 대로 떨어지자 구단도 본인도 더 이상 안될 것 같다고 판단해 만 26세의 젊은 나이로 은퇴했다. 이후 일본 여자프로야구 야구팀의 코치 및 감독으로 활동했다가 퇴임한 후 아키타현에 거주중. 당시 한/미/일 스카우터들을 열광시키면서 츠지우치와 맞대결 했던 한기주 또한 고교시절 혹사로 인해서 프로 입단 후에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신세로 전락했다. [93] 츠지우치의 비극적인 결말은 박동희의 야구탐사 - 누가 한·일 ‘괴물’을 사라지게 했나 기사(아카이브) 참조. [94] # 그럼에도 불구하고 츠지우치는 자신이 고교시절로 돌아가도 그때처럼 던졌을 것이며 타이브레이크나 투구수 제한을 걸면 재미가 없어지며 더이상 고교야구가 아니게 된다고 말했고, '프로에 갈거니까 던질수 없다'라고 하면 왕따를 당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95] 이는 학원스포츠의 폭력 및 똥군기, 가혹행위 및 실질소득 감소도 원인이 되고 있다. [96] 일본야구판은 고교야구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학야구, 사회인야구 출신도 있고 한국과는 달리 병역 문제도 없으니 고교야구에만 매달릴 이유가 없다. [97] 고시엔에 4번이나 나가기도 했다. [98] 사이토 유키와 비슷한 케이스인데 적어도 사이토는 대학교까지는 버텼다. 시마부쿠로의 대학리그 성적은 준수하긴 했는데 4학년때는 주로 중간계투로 많이 나와서 4학년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케이스. [99] 고시엔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전날부터 철야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이 사람들처럼 매일같이 자기들끼리 돌아가면서 철야로 매표소의 앞자리를 지키고 표를 선점하지 않으면 그렇게 매경기 고시엔에서 목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회인들이라면 보름이 넘는 기간을 아예 야구장에서 노숙을 하다시피 하면서 철야로 순번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100] 본명은 젠료지 류이치(善養寺隆一). [101] 실제로 고시엔 기간은 비즈니스호텔들의 대목이기도 한데, 고교야구연맹 측에서 가격제한을 걸어 놓기도 하며 호텔 측과 직접 예약을 진행한다. [102] 2007년 대회에서 사가키타고교에 패해 준우승을 한 그 학교. [103] 출산율 감소와 인구절벽은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시대의 변화로 일본 MZ세대들은 과거 학원 야구부 문화를 고리타분하고 힘들기만 하다고 야구를 하려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있다. 야구인기는 별개문제다. [104] 크로스진 멤버였던 테라다 타쿠야도 어릴 적부터 야구를 했지만 삭발하기 싫어서 관뒀다고 한다. [105] 이 열차는 앞에서 말한 두 등급과 달리 아마가사키역도 통과하여 코시엔역에 더 빨리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