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08 05:03:05

세카이계


1. 개요2. 정의3. 기원4. 특징5. 분류에 대한 비판6. 해당 작품

1. 개요

세카이계(セカイ系; 世界系[1])는 주인공과 그 일행 등을 포함한 개인적인 인간 관계 혹은 감정 문제가 세계 전체의 운명으로까지 귀결되는 서사 장르를 말한다.

'두 사람의 세계(ふたりだけのセカイ)'라는 말에서 변형된 단어이다. 일본 서브컬처 매체에서 주로 나타난다. 하나의 하위 장르로서 인식되는 경향도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유행하였으며,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 신세기 에반게리온》,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날씨의 아이》 등이 있다.

2. 정의

'나와 너의 관계'라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조그마한 연결이 구체적 설정이나 과정 없이 ' 세계 운명'이나 '세상의 종말' 등의 추상적이면서도 거대한 문제와 직결되는 작품 유형을 가리킨다. 청소년의 과잉된 자의식이 두드러지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 '너'와 '나'에 초점을 맞추기에 다른 것은 크게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작품이 '사회', '공동체'에 초점을 두고 있는 거시적인 관점의 작품과 '개인', '감정'에 초점을 두고 있는 미시적인 관점의 작품, 나아가 거시와 미시가 섞여 있는 장르들이 많지만 세카이계는 미시에 초점을 둔 작품이 거시적인 관점을 표방하게 된다는 것에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즉, 개인과 개인이라는 작은 관계가 사회, 나아가 우주나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둘 또는 그 이상[2]의 주역이 서로 사랑을 함으로 세상이 구원된다든가, 서로 증오해서 싸운 걸로 지구나 우주가 멸망하는 게 세카이계의 특징이다.[3] 설정과 현실 재현은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지만 어떻게든 그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묘사 하나만은 현실감을 가져오기 때문에 거시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작품의 단점인 공감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매력적으로 채울 수 있다.

세상이 망해버리는 이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염세주의와도 연관이 있다.

특성상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게 거대해질 수 있는 SF 장르에 유달리 많다. 거의 대부분의 세카이계 작품은 SF에 속한다. 이는 1990년대 말 ~ 2000년대 초반의 거대서사 붕괴와도 맥이 닿아있다. 거대서사를 위해 SF가 흥하다가 몰락하고 개인적 서사로 줄어가는 중간 단계에 세카이계가 있기 때문.

3. 기원

서브컬처에서 이러한 장르를 처음 시도한 것은 대개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그 극장판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으로 취급한다. 이 작품의 출현 이후 무수한 아류작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세카이계 광풍의 효시[4]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다.

'세카이계'라는 단어 자체는 2000년대에 등장했는데, 세카이계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방영된 이후로도 몇 년이나 더 지나서이다. 더 정확한 기원은 2002년 10월말 일본 웹사이트 푸루니에 북마크에서 나왔으며 당시에는 오타쿠계 작품군을 비판하기 위한 단어였다.[5] 작가 槻矢いくむ가 최초로 기본 개념과 단어를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평가 아즈마 히로키가 저서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고 개념을 정립해 비평계에서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오늘날 '세카이계'라는 느낌에 해당하는 문학 작품의 원류는 넓게 보면 인류 원리 유아론, 통속의 뇌처럼 인류사의 오랜 철학적 물음에 관한 주제가 근대 SF 소설가들에 의해 채용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간혹 부기팝 시리즈가 효시라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정론은 아니다. 사실 부기팝 시리즈는 신전기의 효시로 불리기 때문에 정석적인 세카이계와는 거리가 있다. 거시세계와 일상세계를 전부 다루긴 하지만 양자가 철저히 분리되어있고 개인적 고뇌가 서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아서 세카이계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4. 특징

위키백과 쪽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한번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시초로 보는 시각에서 말하는 세카이계의 의미는 남주인공의 자의식 강조와 세계의 멸망을 연관지어, '자기 스스로를 구원하면 세계가 구원된다.'라는게 세카이계의 의미라고 말하는 평론가들도 많으며, 세카이계의 안티테제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선 타인을 구원해야 한다.'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는 평론가도 꽤 많다.

여러 가지 세카이계 작품들을 통해 본 세카이계 작품들의 공통된 설정은 이 3가지 요소는 꼭 들어갸야 세카이계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오타쿠 문화로부터 나온 용어이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과 함께 학원물, 또는 모에 요소가 결합되어야 비로소 세카이계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이 요소를 배제하면 세카이계의 범주가 지나치게 넓어진다.

공식적인 장르명이 아니라 작품 수용자 일반에 걸쳐 쓰이는 단어라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규정하는 쪽에 의해 세카이계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작품이 자체적으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 분류하는 쪽의 관점이 개입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누군가 세카이계로 분류하는 작품을 다른 누군가는 세카이계가 아니라고 하는 경우도 생긴다.

어떤 작품을 세카이계로 분류할 때, 고전 작품은 가급적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유형은 예전부터 계속 있었음에도 아래 리스트를 보면 고전이라 칭할 수 있는건 나가이 고 데빌맨 하나뿐인것이 그 예.

제대로 된 이야기로 치기에는 불합리할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만이 부각된다는 특성상 뒷설정이나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인과관계 같은 것들이 뚜렷한 경우에는 세카이계로 분류하기 다소 모호해진다. '세계의 위기와 주인공의 관계가 모호하다'는 점이 세카이계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 덕분에 세카이계의 시초라 불리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조차도 방영 당시는 의문 투성이의 세카이계였지만, 수수께끼가 대부분 풀려버린 지금에 와서는 세카이계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세카이계가 원래 뚜렷한 구분이 없기에 여전히 세카이계로 취급받는다.

평행우주가 세카이계에 도입될 경우 말 그대로 무지막지한 스케일로 작품이 전개된다. ' 우리들의'와 밀크 특공대 같은 경우 주인공들의 행동에 몇 개의 다른 우주들이 죽어나간다.

종말에 이르는 세카이계 작품은 대개는 종말이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기 때문에 초중반까지는 세카이계보다는 다른 장르로 보일 때가 많다. 초반부터 작정하고 세계의 운명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작품은 데빌맨 정도.

조영일 평론가에 의하면, 김훈 # 박민규 #,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의 소설도 세카이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도식화하면 내면의 개인성에 침잠하여 그 내면 자체가 세계인 것처럼 묘사되는 모든 작품들은 세카이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기준이 모호한 분류다. 하나마나한 이야기인 셈.

또한 대체로 소년이 주인공이고, 주인공과 세계의 운명을 직결시키는 소녀가 등장하고, 연애 관계가 스토리의 중심축에 놓이며, 주인공은 그 속에서 세계의 운명과 자신의 바람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는 등등의 특성으로 본다면 성장물, 특히 '소년 성장물'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다시 쓴 것이라 볼 수도 있다. 특히 '우여곡절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된다'는 '낙관론'보다는, '원하든 원치 않든 성인의 세계로 내몰린다'는 뉘앙스로 읽는다면 더욱 더 그렇다. 물론 비교적 ' 평범한 주인공'[6]이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특별한 존재를 만나 거대한 사건에 휩쓸리게 되는 이야기, 특히 그 존재가 매력적인 이성인 경우 또한 특히 판타지나 SF 등의 세계를 지닌 스토리에선 그 자체로는 특별한 것은 아니다. 또한 일반적인 성장물, 특히 소년이 주인공이 성장물에서 이성/소녀가 주인공의 내적 성장의 계기로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별로 드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우한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존재-주로 소녀'와의 관계가 거의 반드시 연애와 관련된 요소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주인공에게 (외적인, 기존의) 세계의 구원과 자신의 바람 사이의 극심한 내적/외적 갈등을 겪게 만들며[7] 이야기의 대부분이 이에 초점이 맞추어진 방식으로 진행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종종 다소 의도적으로 이야기 전체의 의미가 주인공의 심리적 드라마를 투영하는 우화에 해당한다고 스스로 노출시키는 '메타서사'적 측면을 지닌다는 점이 세카이계의 특징적 면모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어른들의 가르침을 의심없이 받아들이던 유년기에서, 자의식과 '세계'와의 충돌을 겪는 시기로 들어선 청소년, 특히 소년들의 심리적 세계를 투영하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세카이계의 기점으로 여겨지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심리학, 정신분석학적 메타포를 다수 사용하며, 유년기의 끝을 다분히 메타서사적으로 차용하는 것에서도 이미 나타난 바 있다. 나아가 이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어른들 = 전쟁세대 또는 기성세대와 기성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혹은 불신의 시선을 지닌다는 면을 생각해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위에서도 잠시 언급된 - 아마도 원래는 아즈마 히로키 등의 해석에 따른 것일 -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작품 경향 및 일본의 사소설 전통에 대한 해석과 연관된 것처럼 그러한 '어른들의 세계와의 조우'에 대한 대립적, 부정적 인식이 내재한, 말하자면 '비관적 성장물'이라고 쳐도 세카이계는 대체로 '다시 한번 비관적'인데, 즉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대립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극복해내지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세카이계 작품들의 전형적인 스토리, 이를테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의 신지와 겐도 부자 사이의 드라마를 좀 더 다른 방식이지만 마찬가지로 '세계의 운명과 세대 사이의 갈등과 주인공의 성장'을 하나로 엮은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다스 베이더/ 아나킨 스카이워커 사이의 드라마와 비교해 본다면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스타워즈에서 루크는 ( 사실은 자신의 아버지였던) 다스 베이더에 대해, 결국 자기 힘으로 앞선 세대의 어둠에 맞서고, 극복하고, 그 바탕 위에서 부자로서 다시 화해하지만, 에반게리온을 비롯한 세카이계 작품에서 주인공이 '어른들/기성의 사회, 세계'에 맞서더라도 자력으로 극복해내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어쩔 수 없이 갈등을 겪으면서도 꾸역꾸역 (사회가 맡긴 역할에 따라) '기존의 세계'를 지키는 데 나서게 되거나 무력하게 지켜보다가 심지어 그러다 결국 모두 파국적 상황을 겪은 후, 이번에도 원하든 원치 않든 홀로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대표적으로 역시 에반게리온과 나루타루의 결말이 그렇다. 또한 최종병기 그녀의 결말도 비슷하다.) 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등에 대한 평가와 비교해서 따져보면 일본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보려 도전했던 ' 전공투 시대'가 실패로 막을 내린 이후의 변화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정서의 일반화와 특히 세카이계 작품 대부분이 등장한 시점이기도 한 버블붕괴 이후의, 즉 일본 사회에서 전후 고도성장기에 자리잡았던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시기로 접어든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즉 기존의 사회/(어른들의, 기성의)세계에 편입된다는 것에 대해 낙관할 이유도 별로 보이지도 않지만 동시에 그런 사회가 변화할 가망 또한 별로 보이지 않는 고착된 사회로 여겨진다는 '이중의 회의감'이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버블 이후 시대'의 그나마 초기이던 1990년대 말 ~ 2000년대를 넘어 일상화된 장기침체의 시대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2010년대 이후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업데이트'를 한다면 어쩌면 "세계에의 편입이 아무 낙도 없을 것도 알고 그런 세계가 별로 변할 가능성도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지만 최소한 존재의 입증이라고 하고 싶다"는 심정의 이야기, 즉 이를테면 진격의 거인과 같은 이야기로, 즉 일종의 '포스트-세카이계'적인 이야기로 나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성장물의 변주'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유년기를 끝낸' 청소년기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의식하고 눈뜨기 시작한 이성에 대한 관심이 외적 세계에 대한 의식 속에서 차지할 비중을 생각한다면, 주인공=소년과 세계의 운명을 직결하는 존재가 '운명의 소녀'가 되는 것과 '소녀'가 '세계 자체'를 함축하는 혹은 그와 상응하는 비중으로 대립하는 존재가 되는 것 역시 비교적 쉽게 납득할 수 있다.

5. 분류에 대한 비판

일단 해당 장르의 분류 기준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비판은 말 그대로 "해당 장르를 구별하기 위한 독자적인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가?" 이다. 일본의 오타쿠 문화 전반이 그렇듯, 깊은 연구가 아니라 비판을 위해 붙여진 장르명이 그대로 굳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왜 독자적인 장르여야 하는가?"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장르 구별의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작품들의 성공에 힘입어 작품군은 나름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보통 세카이계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이미 다른 상위 장르에 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카이계 장르는 결국 실체가 없다고 지적할 수 있다. 예컨대 세카이계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신세기 에반게리온도 이런 애매모호한 비공식 장르명보다는 SF, 거대로봇물 등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물론 장르의 구별이 꼭 '이 장르에 속한 작품은 다른 장르에 속할 수 없다'와 같이 배타적인 분류일수는 없기에 세카이계에 속한 작품이 다른 상위 장르에 속해있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작품이 SF이면서 연애물, 판타지이면서 배틀물과 같은 형태로 여러 장르에 속해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고, 연애물이면서 배틀물, 배틀물이자 복수극, SF인 동시에 판타지 요소도 가지고 있는 등의 형태로 여러 장르에 속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즉 '세카이계'가 무엇인지 그 정의만 명확히 할 수 있다면 세카이물이면서 SF, 거대로봇물이면서 세카이계라는 분류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정작 그 '세카이계'라는 분류를 유의미하게 만들어줄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세카이계의 분류기준이 굉장히 모호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세카이계를 분류할 때 고려되는 특징들은 대부분 주인공이 중심에 존재하고 신화적인 서사를 가진 작품이면 필연적으로 갖추기 마련인 것들이며, 이로 인해 독립된 장르로 분류하기가 매우 어렵다. 주인공이 존재하는 작품이면 이야기의 끝을 결정하는 건 대부분 주인공의 선택이며, 신화적 서사를 가진 작품들은 그 결과에 수많은 사람의 운명이 걸려있거나 세계의 명운이 좌지우지되기 마련이고, 인간은 누구라도 자기 주변의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에 따라 변화하기에 아무리 거대한 서사의 중심에 세우더라도 신이 아니라 인간이 주인공인 한 그 인물의 성격은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립되어간다. 세카이계와 같은 감성을 추구하지 않아도 여기에 분류되어 버릴 수가 있다는 뜻. 물론 세카이계의 핵심은 신화적인 서사 자체가 아니라 미성숙한 소년 소녀의 자의식과 성장을 세계의 명운과 대비시키는 메타 서사에 있으며, 결국 그 신화적인 서사가 주인공의 인간사와 자의식에 얼마나 중점을 두고 있는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메타포에 따르는 부조리극의 성격이나 청소년기의 연애서사의 비중 등, 여러 조건을 빡빡하게 따지면 세카이계의 범주는 더 좁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세카이계 팬덤에서 작품을 분류할 때 이런 조건들을 무시하고, 가령 그저 주인공이 강한 힘을 가졌다거나 마지막에 세계가 멸망했다거나 하는 등, 몇몇 단순한 특징이 일치한다는 이유로 그냥 세카이계에 편입시키는 일이 허다하며, 이로 인해 세카이계의 분류가 더 모호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예시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같은 작품은 세카이계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다른 세카이계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세카이계라고 할 수 있는지 논쟁의 여지가 많은 작품에 속하고, 세카이계로써 거론되는 일도 거의 없는 작품이다.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연애서사는 주인공 친구에게만 있지 정작 주인공에게는 전무하며, 우주의 에너지가 손실되고 있다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우주가 '언젠가는' 황폐화된다는 수준의 먼 미래의 이야기지 당장 작중 무대가 디스토피아인 것도 아니며, 그 원인도 주인공과 별 관계가 없다. 결말에 와서는 주인공에 의해 우주의 법칙이 재창조되지만, 마도카는 전체 인구에서 보면 한 줌 사람들에 불과한 마법소녀들의 구원을 위한 최소한의 부분만을 변혁시켰다. 인류 전체나 심지어 우주 전체가 멸망하기도 하는 다른 세카이계에 비하면 매우 소소한 변화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세카이계의 자잘한 특징들과 비교해도 안 맞는 부분이 많지만 무엇보다 세카이계의 가장 큰 특징이 '세계의 명운이 일방적으로 오로지 주인공의 운명과 인간사에 휘말리는 메타 서사'임에 반해, 마도카는 자기 주변의 미시적인 경험을 통해 성장하지만 이는 과정일 뿐, 마지막에 거시적인 문제와 뚜렷히 직면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주인공 이카리 신지 서드 임팩트를 일으킨 것은 간략해 말하자면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거부받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고, 나루타루 타마이 시이나가 인류를 멸망시킨 건 그녀가 사랑한 츠루마루 타케오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나메 마도카가 세계의 규칙을 개변시킨 것은 자신과 함께했던 네명의 주역 마법소녀나 자신의 가족들 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 존재하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모든 마법소녀들을 구원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이타적 인류애에 의함이며, 자신을 세계보다 중시한게 아니라, 오히려 세계를 위해 자아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다. 흡사함도 있지만 전체적인 서사와 결말을 보면 세카이계보다는 일반적인 성장물과 영웅신화서사에 더 가까운 작품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세카이계의 안티테제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차이점을 못 본체 하면 주인공 혼자 결정해서 세계를 변혁했다는 조건은 충족하기에 세카이계로 분류되기도 하는게 세카이계 장르 분류의 실상인 것이다.

반대 예시로써 이누야샤 나루토, 귀멸의 칼날같은 소년만화들을 보면, 이번에는 일반적으로 세카이계로 분류되지 않는 작품들임에도 현재 세카이계를 분류하는 풍조대로 분류하면 얼마든지 세카이계에 끼워넣을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누야샤는 막판에 오로지 이누야샤와 카고메의 선택에 따라 만악의 근원인 사혼의 구슬이 영원히 소멸할지 살아남을지가 결정된다. 나루토는 세계를 위협하는 흑막이었던 오오츠츠키 카구야는 생각보다 허탈하게 퇴장하고, 결국 세계의 존망은 두 주연인 나루토 사스케의 우정과 갈등에 좌지우지된다는 결말이었다. 귀멸의 칼날은 마지막에는 해의 호흡 사용자이자 선택받은 주인공이었던 탄지로 네즈코, 그 주변인물들의 정신적인 성장에 평화로운 시대가 찾아올지, 절대로 죽지 않는 최강의 도깨비가 세상을 디스토피아로 만들어나갈지 세계의 명운이 갈렸다. 특히 이 중에 이누야샤같은 경우 1. 남주와 여주의 사랑과 연애의 감정이 서사의 마지막에 가장 큰 결정력을 가짐. 2. 세계의 멸망을 초래하려 하는 사혼의 구슬에 의해 점점 전국시대가 악으로 물들어가는 디스토피아적 세계에, 3. 사혼의 구슬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제쳐두고 카고메의 영혼에 집착해 자신의 존망을 맡기게 된 인과관계도 불명확함. 등등 따져보면 의외로 세카이계의 조건을 많이 충족하고 있음에도 세카이계로 분류되지 않는다.

세카이계라는 개념이 한참 유행하던 2000년대 초반을 기준으로 보면, 해당 장르의 구별에 다른 기준을 덧붙여 이를 더 명확히 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예를 들어 당시 많은 관심을 받던, 그리고 세카이계 개념의 탄생에 큰 영향을 끼친 아즈마 히로키도 대표적인 세카이계 작품으로 손꼽은 바 있는 < 최종병기 그녀>나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에 주목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작품들에서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극히 제한하고, 독자에게도 그만큼의 정보만 제공함으로써 작품 내적으로는 주인공이나 그 주변인물(특히 주인공 커플)이 처해있는 부조리한 상황을 더욱 강조하고, 작품 외적으로는 독자의 시선이 오직 주인공 및 그 주변인물들에게만 집중되는 동시에 그들의 처지에 더욱 이입하게 되는 효과를 얻었으니 이것을 세카이물의 중요한 특징(즉 분류기준) 중 하나로 보고, 그러한 성격을 지닌 작품들에 대해 세카이물이라는 평가를 적용해도 좋지 않겠느냐는 것. 이러한 관점의 영향력 역시 상당하여, 당장 본 문서의 특징 문단에서도 <제대로 된 이야기로 치기에는 불합리할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만이 부각된다는 특성상 뒷설정이나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인과관계 같은 것들이 뚜렷한 경우에는 세카이계로 분류하기 다소 모호해진다>는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즉 뒷설정이나 결말 등 세계 전체에 대한 정보를 적게 주어 독자가 작중 세계의 전모를 알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세카이물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는 관점은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카이계의 구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런 추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그 기준에 다수의 독자들이 공감해야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 기준에 동의하십니까?' 설문조사를 해 보기는 어려울테니 과연 이 기준이 대체로 세카이계에 속한다는 공감을 얻는 다른 작품들에도 적용되는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일단 세카이계의 효시로 광범위한 공감을 얻고 있는 작품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이 기준을 적용해보자. 그랬더니 어이없게도 벌써 잘 안들어맞기 시작한다. 이후 발매된 여러 미디어믹스 파생작이나 설정집, 후속작 등에서 수수께끼들이 대부분 풀려버려서 안 들어맞는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원작인 TVA 신세기 에반게리온 및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만 봐도 주인공인 신지가 알 수 있는 정보 및 그를 통해 독자가 알게 되는 정보량이 적지 않아 시청자가 답답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신지와 파일럿들이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왜 싸워야 하는지, 누가 싸우게 시키는지, 싸우지 않으면-또는 패배하면- 어떻게 되는지까지 시청자들은 모두 알 수 있고, 무대인 제3신동경시 바깥의 세계가 어떤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말하자면 에반게리온의 수수께끼란 작중 세계 전체의 전모를 독자가 모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전모는 얼추 보이는데, 그 세계의 디테일에 시청자가 알 수 없는 사실들이 숨어있어 궁금증을 자극하는 형태인 것이다. 애초에 이 점에서는 안노 히데아키 자신이 팬덤의 설정놀이에 제법 협조적인 작가(수수께끼를 잔뜩 던지지만 그걸 풀 수 있는 열쇠도 잔뜩 던져주고, 종종 직접 답을 알려주어 독자들에게 '확실한 답이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꺼리지 않는 작가)인 것. 그러면 '에반게리온은 장르의 효시이기에 기술적 특징에서는 오히려 장르의 전형적 특징이 덜 드러난다'고 말을 바꿔볼수도 있기는 하겠는데, 그래봤자 위에 거론한 아즈마 히로키가 대표적인 세카이계 작품으로 지목한 다른 한 작품, 즉 별의 목소리를 보더라도 최종병기 그녀나 이리야의 하늘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세계의 전모를 알려주는 편이다. 이래서는 '주인공 및 독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제한'을 과연 세카이계 장르의 보편적 특징이 맞다고 해야 할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세카이계가 유행하던 2000년대 초중반부터 널리 받아들여지던 기준 중 하나를 따져봤는데도 이러니 '세카이계의 구별을 명확히 할 만한 기준'으로 다수 독자/시청자의 공감을 얻을만한 것을 과연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

소년만화가 아닌 보다 주류격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 중에서도 겨울왕국처럼 연애요소만 없을 뿐, 나머지는 세카이계의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충족하고, 접근하고자 하는 철학적 주제에서도 유사성을 보이는 작품이 있으나, 세카이계로 분류되지 않는다.

결국 세카이계를 소비하는 오타쿠 층에서 큰 화제가 되거나 관심이 갈 만하면 설령 조건이 잘 충족 안 되어도 세카이계, 그렇지 않은 작품은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알 바 아닌 비세카이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의 향연인 셈. 심지어 세카이계의 시조격 작품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마저도 후속작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자 세카이계로 분류해야 하는지 의견이 제대로 일치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장르를 구분하기 위한 통일된 정체성과 원칙을 재구축해야 하나, 전문적인 평론가나 창작가들은 세카이계의 이름을 종종 인용만 하는 정도이지 큰 관심을 갖는 건 아니기에 이 또한 요원하다. 더 문제인건 시작부터가 장르가 아니라 비아냥을 위한 용어였던 만큼 그게 가능할지부터가 의문이다.

즉, 세카이계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장르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과 구조의 측면보다는 상술한대로 절망적인 배경에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감성'적인 행태를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측면이 더욱 유효하게 작용한다. 애초에 세카이계는 일본사회가 잃어버린 10년의 충격을 막대하게 입는 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와 맞물려 태동한 만큼, 당시의 사회 전반에 걸친 우울감, 절망감, 세기말적 기류가 작품들에 강하게 투영되어 있다.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세기말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는 장르이다. 당시의 희망이 없는 사회적 분위기를 차용한 파멸이 예정된 세계, 파탄난 가정들로부터 비롯된 인물들의 불우한 배경과 부모와의 관계, 사회로부터 고립되어가는 젊은 세대들을 비유하는 듯한 세계의 파멸을 떠맡은 주인공의 처지 등, 당시의 독자들이 시대의 사회상에 열렬히 공감했기 때문에 세카이계라는 장르가 성립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 세기말적 감성을 벗어나면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에 산더미처럼 직면하게 된다. 다르게 말하자면, 세카이계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특성들은 다른 장르 하에서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기에 굳이 세카이계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분류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하위 문단에 서술된 세카이계 작품들의 목록은 '주인공 및 그와 가까운 인물들이 인류의 존폐에 직결되는 중요한 위치에 놓인 경우'라는 특성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최대한 포함시킨 것이지, 이를 '세카이계의 대표격인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비슷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가?' 라고 물으면 누구도 그렇다 답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세기말풍 감성'에 부합하는 세카이계에 대한 기준과 작품 선정은 다른 장르에 비해 상당히 까다로우며 선정된 것들조차 20세기 말~21세기 초중반 작품들에 국한된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세계의 멸망을 강제로 막아야 하는 어린 소년소녀들, 선택된 소년소녀들의 왜곡된 자아, 그 자아에 영향을 준 파탄난 가정들, 멸망이 다가올수록 주변과 사회에 대한 분노와 개인 존재의 가치에 대한 혼란 등의 요소를 공유한다. 파멸뿐인 결말 속에 던져진 나와 너, 우리들 그리고 이 세계는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라는 메인 테마가 정립된 이상, 작품의 세계는 완벽한 플롯이나 세밀한 설정보다는 폐쇄적이고 절망적인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로써만 활용되어야 한다. 세카이계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 던져진 미숙한 청소년들의 정신적 충격과 고뇌를 그려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상세한 설정과 서사의 인과관계를 정립하면 할수록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빌런 및 세계에 맞설 합리적인 명분만 생기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세카이계 장르의 궁극적인 목적은 장르의 완결성보다는 '절망적이고 불합리한 세계 속에 말려든 주인공의 처지를 얼마나 잘 그려내는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가한 잃어버린 10년 시절의 영향이 매우 짙으며 그에 공감하여 호응을 얻은 만큼, 그 시기에서 벗어날수록 장르의 특징을 구분짓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세카이계라는 장르를 부정하는 입장에서는 뚜렷한 정체성도 없고 작품에 방향성도 일관성도 제시하지 못하는 분류가 장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하며, 온갖 성공한 작품들에 이름을 끼워넣기만 할 뿐인 유명무실한 개념으로 취급하고 있다. 독립된 장르로 구분하기보다는, 다른 장르 내에서 활용될 수 있는 요소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6. 해당 작품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시는 반드시 주인공 자신현실공간을 무대로 세계 또는 인류의 존폐와 직결되는 작품만 추가할 것. 그리고 간략한 설명 첨부.

[1] 세카이란 일본어로 세계를 뜻한다. 한국어식으로 읽으면 세계계. '세계물'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2] 세카이계 자체가 둘을 의미하는 뉘앙스가 강하지만. [3] 이 때문에 CLANNAD의 환상세계 에피소드처럼 작품의 일부분에 해당하거나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한정적'일 경우 세카이계라고 하긴 애매하다. [4] 단어 그대로의 정의보다는 오타쿠 문화에서 본격적으로 모에 요소와 결합하기 시작한 것에 의의를 두었다. [5] 세카이계란 무엇인가』, 마에지마 사토시, 김현아·주재명 역. [6] 적어도 스토리의 시작 단계에선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여긴다. [7] 그리고 이 갈등관계를 만드는 주요한 요인/방식 중 하나는, 주인공 소년은 대부분 스스로 무력하고 평범하다고 느낌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운명을 짊어진 소녀'가 주인공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의지와 무관하게 세계의 운명이 떠맡겨진 '구원자'라기보다는 '희생양' 같은 존재로 비쳐지며, 나아가 세상의 운명을 떠맡기는 것이 가혹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 자신과 별다르지 않게 - 취약한 존재로 여겨지는 경우가 다수라는 것에 있다. 물론 이 역시 싸우는 미소녀의 캐릭터 유형에 이미 등장해온 클리셰/관습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그것에 세계의 운명을 직결시킴으로서 - 주인공 시점에서의 - 정서적 갈등의 진폭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즉 문자 그대로 '사랑하는 소녀 vs 세계의 운명 중 택일'이라는 어마어마한 딜레마에 직면시키는 것이다. [8] 과거에는 유명한 인디 록 그룹의 기타리스트였다. [9] 맥락만 보면 주인공이 악역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본작에서 도쿄는 애초에 바다였다가 히나 이전에 이미 제물( 히토바시라)를 바쳐 연명했고, 다시금 침수되어 바다로 돌아오는게 순리인 것을 히나를 바쳐 그 참사를 재현하려 한 것이다. 즉 호다카는 오히려 세계 입장에서 보자면 부자연스럽게 뒤틀던 도쿄의 운명을 바로잡아준 것에 가깝다. [10] 아즈마 히로키가 생각하는 선구자적 작품 [11] 세상을 원상복구 시키는 작품은 손에 꼽는다. [12] 진격의 거인에서 히로인인 미카사 아커만의 개인의 이야기가 엘런 예거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기 위한 거대한 여정일 정도이다. [13] 사실 시조의 거인의 초인적인 힘으로 인해 엘런이 땅울림을 일으키는 미래는 정해져 있었다. [14] 참고로 작중에서 세계가 위험해지는 원인 중 하나가 여주인공인 오선지다.(...)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능력을 지녔지만 이를 자각하지 못한채 자신을 과잉보호하면서 바깥은 위험이 도사린다고 가르치는 부모님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게 반영되면서 세계가 갈수록 개판이 되었던 것. 때문에 오선지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세상을 안정시킬 수 있으며, 오선지와 결혼하여 2세를 낳게 되면 신의 힘이 사라지기 때문에 또 다시 부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이 혼란스러워질 일은 없어진다. 또 하나의 원인은 커피신이 되어 세상을 바꾸려는 C.로우 위로 현재로서는 우유신인 오선지 쪽이 강하니 오선지를 노리고 있다. [15] 외계기술로 만들어진 만큼 어떠한 충격에도 끄떡없지만, 특정한 노래를 지속적으로 들으면 폭발한다는 성질이 있어서 작중에서는 2번이나 폭발 직전에 놓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폭발 트리거를 알아내지 못했기에 UNTI 입장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물질인 것. [16] 여유물질은 사람의 마음에 여유를 주어 안정시키는 물질로 이게 부족해지면 사람들은 여유가 사라지며서 작은 일에도 서로 싸우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갈등이 점점 커져 싸움으로 번지고, 이게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인류의 자멸로 이어진다. [17] 가족일지어도 한 행성의 왕족이 된 이상, 알현하기 전까지는 만날 수 없게 된다. 한번 보는데도 티켓을 사야 한다. [18] 지구의 기술로는 혹성 히마와리에는 못 간다. 이 별 사람들이 노하라 일가를 데려올 생각이 없으면 못 간다는 것. [19] 루프물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주인공의 선택과 멸망한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세카이물에 해당된다. [20] 하지만 홈스턱은 수많은 주연들이 나오는 군상극이며, 멸망해가는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이야기에 가깝기 때문에 세카이계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21] 결국 괴로움에 정신을 놓아버려 주변인물들을 헤치고 범해버리는 등 세계, 즉 자의식을 잃어버린다. 대표적인 이유로, 여러장면들이 그의 망상인지 현실인지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