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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그레이트브리튼과 브리튼3. 잉글랜드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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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어인 영어로 공식 국호는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로 현존 국가의 영어 국호 중에서 가장 길다. 국호의 앞부분을 따서 United Kingdom, 이니셜로는 UK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국적이나 문화를 부르는 형용사는 Great Britain에서 유래한 British로 쓴다. 또한 맨 섬이나 포클랜드 섬처럼 영국의 땅이나 왕국의 일부가 아닌 경우의 국민들도 British 국적을 갖고 있다. 또한 자국인의 명칭도 British가 아니라 Briton으로 따로 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관련 단어가 독보적으로 많은 나라다.

영어로는 공식 국호가 길고 복잡하지만 대한민국에서의 한국어 공식 국호는 그냥 영국()이다.[1] 영어 공식 국호에 대한 직역은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대브리튼과 북아일랜드의 연합왕국 등 고유 명사나 띄어쓰기, 조사까지도 번역하는 사람마다 제각각이게 되는데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어느 쪽도 틀린 것은 아니다. 단 구를 잘못 나눠서 그레이트브리튼 연합왕국과 북아일랜드라고 하면 의미가 달라지므로 틀린 번역이다.

다음은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각국 외교부에서 사용하는 영국의 국호 표기다. 이 중 영어 공식 국호의 직역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참고로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n and Northern Ireland는 영국의 관행상 영국 본국 지역(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만 가리킨다. 맨 섬이나 채널 제도와 같은 영국의 속령들은 연합왕국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영국의 속령 중 채널 제도는 연합왕국의 지배를 받는 연합왕국 외부에 있는 영국 국왕 작위 중 하나인 노르망디 공작 영지라는 개념이며, 맨 섬은 영국 국왕이 기존 영주에게서 구입하여 직할령으로 편입한 거라 그렇다. 과거 영국은 본국인 연합왕국과 속령들을 한꺼번에 다 일컫는 비공식적인 용어가 따로 있었는데 바로 대영제국(British Empire)이다. 현재는 대영제국이라는 용어가 대영제국 훈장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사용되지 않아서 연합왕국과 연합왕국의 속령을 총칭하는 명칭이 현재는 딱히 없다. 한편 한국에서 연합왕국을 대영제국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것은 명백한 오역이다.

2. 그레이트브리튼과 브리튼

Great Britain, ' 그레이트브리튼'은 아일랜드 섬을 제외한 영국의 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만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그래서 1707년 잉글랜드(웨일스를 포함)와 스코틀랜드가 합병하던 당시의 국호는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이었고 1801년 아일랜드 섬을 합병할 때도 아일랜드를 그레이트브리튼의 일부로 만들지 않고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이라는 각각의 지명을 남기는 형태의 국호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그레이트브리튼과 아일랜드가 형식상으로는 동등한 연합이었지만 실상은 그레이트브리튼의 식민지나 다름없던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을 진압한 결과로 이루어진 합병이어서 영국의 주도권을 쥔 그레이트브리튼 측에 편향되어 그레이트브리튼이나 그 약칭인 브리튼이 영국 전체에 대한 통칭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일랜드를 제외한 영국 대내외적으로 당연한 결과였다.

브리튼(Britain)은 보통 영국을 지칭하는 United Kingdom과 혼용해서 같이 쓰인다. 애초에 국호에 Britain이라는 명칭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브리튼 섬 아일랜드 섬을 통틀어서 브리튼 제도(British Isles)라고 하기도 하기 때문에 브리튼이 영국 전체를 가리키는 매우 범용적이며 일반적인 명칭이기도 하다. 이는 보통 영국 사람을 칭할때 British 또는 Briton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며, Korean/Korea, American/America, French/France, Japanese/Japan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쉽다.

그러다가 아일랜드 독립 운동의 결과로 영국은 1922년에 영국-아일랜드 조약을 통해 개신교도들이 많이 살던 북아일랜드를 뺀 나머지 아일랜드를 ' 아일랜드 자유국'이라는 이름의 자치령으로 독립[9]시켰고 아일랜드 전역을 다스리지 못하게 되자 국호를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으로 고쳤다.

오늘날 아일랜드가 북아일랜드를 남기고 독립한 영국에서 그레이트브리튼이라는 이름은 두 가지 상반된 성격을 가지는데 하나는 영국의 아일랜드 섬의 통치 범위가 북아일랜드로 쪼그라든 만큼 그레이트브리튼 지역이 영국을 대표하는 성격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여전히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가 공식적으로 구분된 상태가 오래 굳어져온 탓에 공직자나 언론인 등은 오히려 그레이트브리튼을 영국의 통칭으로 쉽게 쓰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근래에 영국 정부에서는 더 이상 그레이트브리튼을 국호로서 사용하지 않지만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대회에는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가 아닌 지역의 선수를 포함할 때도 종래의 그레이트브리튼 명의로 출전하는 것이 이 명칭의 양 측면을 보여준다. 그레이트브리튼이라는 명칭은 영국 전체와 구분해서 쓰일 경우 '대(大)브리튼'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국어 사전에도 실려 있는 표현이다.

대한민국과 영국이 맺은 조약에서는 문맥에 따라 영문본의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를 국문본에서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레이트브리튼이 영국의 주가 되는 섬이기는 해서 이런 표현이 나왔는데 북아일랜드를 영국 본토로 보는지는 본토라는 말에 여러 뜻이 있는 만큼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어차피 조약 해석의 기준은 영문본이기 때문에 딱히 문제는 없을 것이다.

브리튼도 그레이트브리튼의 짧은 형태로서 역시 중의성은 있지만 대신 이쪽은 그레이트브리튼에 비해 영국의 통칭으로서 사용되는 빈도가 훨씬 높고 비공식적이지만 언론에서도 United Kingdom이나 UK의 동의어로서 곧잘 사용된다. 특히 브리튼의 형용사형인 브리티시(British)는 공식적으로도 일반적으로도 북아일랜드를 포함하는 통일 영국 국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니 긴 공식 국호 상에서 여전히 북아일랜드와 대비를 이루고 있는 그레이트브리튼 명칭에 비하면 이런 점에서 뉘앙스 차이가 생겼을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도 브리튼이 현 영국보다 큰 범위를 가리키는 경우가 제한적으로 있는데 영국과 아일랜드의 섬들을 합쳐 부르는 브리튼 제도(영어로는 British Isles) 같은 지리적 표현이 그렇다. 물론 아일랜드 정부에서는 받아들이지 않는 표현이지만 국제적으로는 널리 쓰인다.

한창 SP나 LP가 현역이었던 때는 Made in GT. Britain이라는 표기를 사용했다. Made in England라는 표기도 잠깐 쓰인 적이 있다. 현재는 주로 Made in the UK를 쓴다. 그레이트 브리튼은 유튜브 국가를 영국으로 설정하면 YouTube GB라는 형태로 볼 수 있다.

다만 아래에도 설명하겠지만 독일어권과 북유럽, 동유럽에서는 United Kingdom 대신 Great Britain 을 번역한 표현을 북아일랜드까지 포함하는 나라 이름으로 자주 사용한다.

3. 잉글랜드 영국

잉글랜드는 엄연히 영국의 네 지역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영토는 절반 이상이고 인구는 5/6 이상으로 사실상 영국을 대표하는 지역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잉글랜드와 영국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영국은 England, Scotland, Wales, Northern Ireland의 네 구성국 연합체로 구성되어 있고, United Kingdom이라고는 하지만 각기 다른 네 구성국에 사는 국민들의 여권(Passport)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로 동일하다. 그래서 영국은 A country of countries(국가들의 국가)라고도 불린다. Great Britain은 England, Wales, Scotland 세 구성국을 총칭하는 명칭이다. England와 Great Britain은 다른 지역을 배제하는 단어기 때문에 전체 국가를 지칭할 때는 쓰지 않는다.

영국과 역사적으로 관계있는 나라들은 비교적 이런 사실을 잘 아는 편이라 네 개의 지역을 구분해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이들이 England라고 말할 때는 엄연히 잉글랜드를 부르는 것이지 United Kingdom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England라고 불러왔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England로 나누어서 부르는 것이다. 현재 영국의 공식 명칭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로 England(잉글랜드)는 어디에도 없다. 영국과 천년 이상 부딪치며 살아온 프랑스 사람들도 Angleterre라 부르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이들도 전통적으로 잉글랜드로 나누어 불러왔기 때문에 연합왕국을 부를 때는 Royaume-Uni(UK)나 Grand-Bretagne로 나누어서 부른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한자 문화권은 사정이 좀 다르다. 영국(英國)이라는 단어부터가 잉글랜드의 음차인 영길리(英吉利)에서 유래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쪽은 영국과의 관계가 비교적 오래되지 않다 보니 역사적으로 잉글랜드와 영국을 명확히 구분해오지 않았다. 잉글랜드로부터 유래한 단어인 '영국', '英国(중국어로 Yīngguó, 일본어로 eikoku, 베트남어로 Anh quốc)', 'イギリス(이기리스)' 등이 오늘날 연합왕국인 영국을 뜻하는 단어가 된 것은 이들이 원래 잉글랜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가 그 뜻이 확대되었다기보다는 거의 처음부터 양자가 잘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히는 둘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잉글랜드만을 부를 때는 별도로 원어에 가깝게 '잉글랜드', 'イングランド(잉그란도)', '英格兰(Yīnggélán)' 등의 표현을 쓰게 되었다. 베트남어는 예외로 지금도 구분이 모호하다. 굳이 나누자면 대체로 영국은 Anh quốc(英國), 잉글랜드는 그냥 Anh(英)으로 부르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 Anh이 어떨 때는 영국을, 어떨 때는 그레이트브리튼을 의미할 때도 있어서 따로 관심있게 공부하지 않는 한 비슷하다고만 아는 경우가 보통이다. 국어 사전에서도 영국과 잉글랜드를 구분하고 있고 축구 대회 등에서 영국이 아닌 잉글랜드로 출전하면 분명히 잉글랜드로 표기하기 때문에 구분에 주의해야 한다. 영국은 한 국가면서 동시에 네 개의 국가의 연합왕국이기 때문에 England에 사는 사람은 본인을 English (man)이라고 지칭할 수 있지만 영국인 전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통계청에서 설문 조사를 할 때도 English, Welsh, Scottish, Northern Irish, Irish or other identity의 5개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다.

영국 사람들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면 England, Wales, Scotland, Northern Ireland 네 개 지역 중에 하나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나라(Nationality)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United Kingdom 혹은 British(영국인)라고 말할 것이다.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가 그들의 여권에 적혀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잉글랜드를 주축으로 영국이 발전해온 것은 사실이고, 따라서 역사적인 사례를 언급할 때 영국이라고 언급하면 잉글랜드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엘리자베스 1세, 앤 여왕, 빅토리아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흔히들 영국 여왕이라고 알고 있고 딱히 틀린 말도 아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이들은 각각 잉글랜드 왕국(927-1707)과 그레이트브리튼 왕국(1707-1801),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1801-1922), 현재의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1922-)의 여왕으로 미묘하게 다르다.[10]

반면 영어권에서는 역사적인 사례를 언급하는 경우 1707년 잉글랜드 왕국이 사라진 이후의 영국을 지칭할 때에도 잉글랜드라는 표현을 즐겨 쓰곤 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영국이라고 번역된 표현의 상당수가 원문에서는 잉글랜드라고 나온다. 다만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서 잉글랜드보다는 United Kingdom에 해당하는 영국이라고 번역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잉글랜드는 잉글랜드 지방뿐만아니라 영국(United Kingdom)의 다른 이름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페르디난트 그라프 폰 체펠린 문서와 고구려/역사귀속과 계승인식 문서에도 나와 있는 1900년대 독일의 자료에서는 영국을 그냥 잉글랜드(England)라고만 한다.[11] 독일어에서 영국을 뜻하는 단어는 Great Britain을 번역한 Großbritannien으로, 독일어권과 북유럽, 동유럽에서는 United Kingdom 대신 Great Britain 을 번역한 표현을 북아일랜드까지 포함하는 나라 이름으로 자주 사용한다. 호레이쇼 넬슨 제독도 깃발 신호로 "잉글랜드는 귀관 전원이 각자의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한다."(England expects that every man will do his duty.)라는 말을 남겼는데, 잉글랜드 지방만 의미하면 영국의 다른 지방은 배제하는 상황이 되므로 문맥상 영국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꽤 옛날 자료에서는 지방이 아닌 국가명으로 잉글랜드를 사용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문맥을 보아 지방명인지 국가명인지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어 번역가들이 난감해하는 상황이 된다.


[1] 대한민국 정부가 영국 정부와 체결한 조약문에서 영문본의 긴 공식 국호(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와 약칭(United Kingdom)에 대응하는 국문본 표기는 어느 쪽도 그냥 '영국'이다. 한국 외교부의 각국 소개 페이지에서도 영국의 국호는 영국으로 나오는데, 영문 국호가 비슷한 미국의 경우 미합중국이라 표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한·영간 조약 중 예외적으로 1966년에 단 한 번 영연합왕국이라는 명칭이 사용된 적은 있었다. 이마저도 불과 6개월도 안돼서 1967년에 개정되면서 영국으로 바뀌었다. 이 조약은 그 뒤로도 1970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8회에 걸쳐서 재개정되었고, 계속 영국으로 쓴 것을 보면 예전에 영연방왕국으로 쓴 것은 거의 우연일 가능성이 높다. [2] 대한민국 외교부 [3] 북한 외무성 [4] 중국 외교부 [5] 대만 외교부 [6] 대만과 중국 모두 실생활에서는 연합 왕국, 또는 잉궈(英國)로 줄여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 일본 외무성 [8] 베트남 외교부 [9] 영국 국왕이 국가 원수고 외교권과 군사권은 영국 본국이 갖지만 그 이외의 권한을 모두 아일랜드 자유국 정부가 갖는다. 그래서 사실 엄밀한 의미의 독립은 아니다. 그러나 완전한 독립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약이었고(적어도 아일랜드 자유국은 그렇게 생각했다) 전간기 웨스트민스터 헌장과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쳐 외교권과 군사권을 가져가고 국가원수 영국 국왕이 아닌 자국에서 선출한 대통령으로 대체해 완전히 독립했다. [10] 그래서 엘리자베스 2세의 경우 스코틀랜드에서 명칭 논란이 매우 크게 일었던 적이 있다. 해당 문서 참조. [11] 철자는 영어와 같지만 발음은 다르며 엥을란트 정도로 발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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