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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iddle England보수, 우익 성향이 강한 영국의 잉글랜드 중남부 지역 거주 중산층들을 일컫는 정치적인 용어. 영국 정계나 언론에서도 상당히 많이 통용되는 표현이다.
2. 상세
주로 종사하는 직업들로는 기술관료, 경제관료, 고위관료[1], 판사, 검사나 군 장교, 교사 등 중간관리자급 공무원이나 전문직[2], 기술 직종 종사자[3]들이 있다. 일반 회사에서 화이트칼라 직장인으로 일하는 경우와 금융업 종사자[4]가 많으며 직접 작은 사업[5]을 운영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영국 경제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이스트 오브 잉글랜드,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등 잉글랜드 남부와 웨스트 미들랜즈와 이스트 미들랜즈 등 잉글랜드 중부의 교외 지역에 많이 거주한다. 영국 평균보다 앵글로색슨계 백인들의 비율이 훨씬 높으며, 일부는 농업에 종사하며 농촌에 거주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젠트리와 같이 어느 정도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자영농일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으로는 대개 경제적 자유주의와 사회문화적 보수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이러한 정치적 노선에 기반한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마거릿 대처 전 총리에 대한 존경심도 강하다. 특히 잉글랜드 고유의 정체성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들은 본인을 영국인이라고 정의하면서도 동시에 잉글랜드인으로도 정의한다.[6]
그렇기 때문에 유럽 대륙의 사민주의적 경제체제와 정치적 올바름 등 진보주의적 사회, 문화 운동들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상당수 있으며 '영국은 유럽 대륙과 구별된 존재' 혹은 ' 유럽인보다는 영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는 영국의 전통적인 국제관을 고수하며, 이들은 EU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왕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같은 영어권인 미국과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영국의 국제관이 브렉시트의 주된 동력이었다는 해석도 많다.
이들은 주로 럭비[7]와 크리켓, 조정을 즐기며 보수 성향 신문들인 데일리 메일과 데일리 텔레그래프, 더 타임스를 많이 구독하는데 해당 언론들도 이들의 정치적 결집을 촉구하는 기사를 종종 쓰곤 한다.[8] #
다만 런던 근교에 거주하는 젊은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리버럴한 더 타임스와 이브닝 스탠더드를 많이 구독[9]하고 시골에 거주하는 고령층일수록 더욱 우익 성향이 짙은 데일리 메일을 많이 구독하는 경향이 있다. 고향과 거주지에 대한 애정[10]이 강한 만큼 부녀회 등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이들은 영국 전체 인구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집단이다 보니 영국 보수당의 가장 중요한 지지층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보수당은 이들의 정치적 견해를 매우 중요시하는 행보를 자주 보이며 이들을 '도덕적인 다수'나 '가장 영국적인 정체성을 가진 계층'[11] 등의 표현들을 동원하여 치켜세우기도 한다.[12]
영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들을 초고소득층, 저소득층, 소수인종이나 성소수자들과 대비되는 영국 사회의 핵심적인 주류 집단으로 거론한다.
3. 기타
미국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중서부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의 중산층들을 'Middle America'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들이다. WASP와 같은 잉글랜드계, 스코틀랜드계, 독일계, 스웨덴계, 네덜란드계가 많으며 복음주의 등 개신교 비율이 높다. #영연방 동맹국이기도 한 호주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호주의 중산층들을 'Middle Australia'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영국에 조상을 두는 사례가 많고 왕정을 지지하며 호주의 주요 보수 정당인 자유당, 국민당의 핵심 지지층들이다.
작가 J. K.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버넌 더즐리 가족과 해리 포터 시리즈 이후 쓴 캐주얼 베이컨시의 몰리슨 가족[13]을 통해 미들 잉글랜드의 중산층 생활상을 묘사하였다. 그러나 둘 다 풍자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진짜 영국 중산층이 다 그들과 같은 막장 가족들이라고 판단하면 매우 곤란하다.
[1]
한국으로 치면
5급 고시에 합격한 행정직, 기술직 공무원과 같다.
[2]
의사,
간호사,
약사,
회계사,
교수,
세무사,
관세사,
변호사,
변리사 등
[3]
항공기 조종사,
철도 기관사,
항해사,
도선사,
도시계획기사,
건축사 및
건축기사,
토목기사,
연구원,
엔지니어,
기술자 등
[4]
은행 행원,
증권사 직원들,
외환 딜러,
자산운용사 직원,
투자은행 직원,
전략컨설팅 업체 직원 등
[5]
영국 보수당 소속 전직 총리인
마거릿 대처도 해당 계층 출신인데 그녀의 아버지는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였다.
[6]
실제로 잉글랜드 유권자들은
잉글랜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할수록
우파 성향이 짙고 보수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크다.
보수적인 정치 성향에
애향심이 결부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7]
레스터의
레스터 타이거즈와 런던의
사라센스.
할리퀸스를 제외하면 잉글랜드에서 끗발 좀 날린다는 럭비팀들인
와스프스,
바스 럭비,
엑시터 치프스는 죄다 미들 잉글랜드 계층이 사는 지역에 몰려있다.
[8]
참고로
영국에서는 언론사가 특정 정당과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을 합법으로 간주하며 같은
CANZUK 소속국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합법이다.
미국에서도 주요 언론사들이 대선 후보처럼 특정 정치인을 대놓고 지지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9]
더 타임스와
이브닝 스탠더드를 구독하는 중도우파 유권자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
조지 오스번과
테레사 메이의
든든한 지지자였으며, 이들은
일국 보수주의,
자유보수주의,
근력 자유주의를 표방했다. 후에는
리시 수낙을 지지하기도 했다.
[10]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홈가드로 참여한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해당 계층의 중장년층들이다.
[11]
존 메이저 전 총리의 표현에 따르면, "
크리켓과
영국식
에일 맥주를 즐기고,
자택 근처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다.
[12]
런던의 지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아예 보수당을 "미들 잉글랜드의 수호자(Bastion of Middle England)"라고까지 표현한 적도 있었다.
#
[13]
이 항목에서 설명하는 미들 잉글랜드의 요소를 여럿 드러내고 있다. 가장인 하워드는 식료품점 경영자이고 아들 마일스는 전문직 종사자다. 구독하는 신문은 미들 잉글랜드 계층이 좋아하는 데일리 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