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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4:49

WASP(미국)

1. 개요2. 특징3. 미국의 역사, 그리고 타 계층과의 관계4. WASP과 '메인라인 교파'5. 매체에서6. 관련 문서

1. 개요

White Anglo-Saxon Protestants(혹은 Puritans)

백인 · 앵글로색슨 · 개신교도( 청교도)로서, 미국 상류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

초기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과 상류층들이 잉글랜드계 백인이면서 개신교도인 사람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생긴 말이고 실제로는 앵글로색슨이 아닌 경우도 많다.[1] 같은 서게르만어군의 언어를 쓰는 네덜란드 독일 후손들의 상류 계층까지는 그에 준하는 부류로 취급되지만 아일랜드계나 남유럽계는 제외된다.

즉, WASP의 기준에서 중요한것은 White와 Protestants이지 앵글로색슨이냐 아니냐는 중요도에서 다소 떨어진다. 앵글로색슨 계열이 아니어도 (서/북)유럽 계열 백인이고 개신교인이면 WASP의 범주에 들어갔다. WASP라는 항목 자체가 종교와도 상관은 있지만 종교 그 자체보단 종교와 연루된 미국 이민, 사회 역사에서 사회적 권력과 주류자-비주류자 정체성을 나누는 과정에서 생긴 항목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딱딱 나누어 떨어지는 기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서 이리 커뮤니티별로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다만 몇 가지 핵심적인 항목들을 집어 보자면 개신교, 게르만계 백인, 교외 중산층, 미국 동북부 중심, 그리고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가지고 미국 땅에 왔느냐 등이 있다. 이렇듯이 복잡한 지역사회적 문맥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라 사실 같은 미국 안에서도 예를 들자면 사실 현대에는 다른 지방에선 더이상 백인들끼리 크게 너는 무슨무슨계 따지는 문화 자체가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유럽과 가까운 거리를 통한 문화적 연결성도 더 강하고 중부나 서부에 비해선 사회적 고착화도 일찍 자리 잡은 동북부 같으면 여전히 현대에서 차별까진 아니라 해도 아일랜드, 이탈리아계 가톨릭 백인들과 더 오래된 토착 개신교계 백인들간의 미묘한 정체성 차이가 보이는 등 지역적 차이도 크다. 앵글로색슨이 아니면서 WASP에 들어가는 네덜란드계, 독일계는 실제로 이주 시기도 아일랜드계보다 훨씬 앞선 데다 네덜란드계처럼 처음부터 무역을 노리고 온 상인들이거나 3월 혁명의 실패로 반동세력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낀 독일의 중산층, 식자들 위주로 온 나름 재력이 있는 이민자들이었기 때문에 가난한 여타 이주민들보다는 빨리 자리잡고 같은 프로테스탄트라 앵글로색슨계 이민자들과는 종교적으로 일치했기 때문에 쉽게 융합할 수 있었고 그들이 WASP의 일원이 되었다.

일반적으로는 평균적·배타적, 비창조적이고 보수적인 주류 집단이란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여러 상황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WASP에 속하지 않은 대통령들은 다음과 같이 총 10명뿐이지만 영국계가 아니더라도 영국계와 같은 게르만족에 속한다면 WASP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비(非) WASP 미국 대통령은 10명 중 아래 3명이다.

가톨릭이 차별받던 과거와 달리 미국 연방정부의 요직에 가톨릭 신자들이 제법 많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연방대법원 존 로버츠가 있다. 개신교 백인들은 예전부터 사회적 주류 입장을 누려오며 딱히 특정 종파적, 민족 배경에 기반해 투표하는 성향이 굉장히 약하지만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등의 이민자들이 대표하는 가톨릭 백인들은 사회적 대우란 측면에서 '백인 대접'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어서[7] 여전히 비(非)백인, 현 세대 이민자 커뮤니티 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특정 민족, 종교적 배경을 보고 집단 투표하는 성향도 강하기 때문이다.

2. 특징

예의범절을 중시하고 엄격한 교육으로 자녀들을 가르치고 클럽 활동을 통해 인맥을 넓히고 친목을 도모하며 타인을 대하는 점에서는 예의바르지만 뭔가 뻣뻣하고 경직된 것이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이다.
심슨 가족에서 묘사되는 전형적인 WASP에 대한 풍자. 개신교 천국에서 크로케를 하는 이들이 WASP다.
가톨릭 천국의 사람들은 순서대로 멕시코인, 이탈리아인, 아일랜드인.[8]
1920년대까지 미국 200대 기업의 대부분은 WASP 계층 소유였으며 미국의 정치 권력도 공화당 민주당 모두 이들의 독점체제로 이어졌다. 1930년대 들어 대공황으로 이들 출신 대자본가들이 무너짐에 따라 유대인 등 신진세력에 의해 재계 판도가 바뀌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2차 대전 이후에는 아일랜드계 출신의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9]이 대통령이 되는 등 사회적 영향력이 조금씩 축소되었지만 21세기에도 그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여 조지 부시 부자[10]는 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앵글로색슨이란 설명이 부가되긴 하지만 미국 독립 이전부터 중요한건 (당연하지만) 백인이고 개신교라는 점이 중요했지 앵글로색슨 잉글랜드계냐는 덜 중요했다. 성이나 혈통은 스코틀랜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위그노계라도 개신교를 믿으며 주류 사회에 융화되기만 하면 일찍부터 WASP 집단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아일랜드인도 흔히 생각하는 가톨릭계, 19세기 중후반 감자대기근 이후로 대규모 온 아일랜드인들과 달리 주로 얼스터-스코틀랜드계가 많았던 개신교 아일랜드인들은 비교적 빠르게 주류 백인 사회에 편입되었다.

다만 노르딕계 루터교도는 위치가 애매한 편이다. 일단 같은 개신교도이고 노르딕이 곧 북게르만이라 정치적 진출에 딱히 큰 차별을 겪은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르딕 아메리칸들은 미국 중앙정계 진출에 대해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며 대신 미네소타 같은 본진 지역 정계는 주지사를 비롯하여 꽉 잡고 있는 편이다. 오히려 전국적 정치적 영향력은 미국에서 주류하곤 영 거리가 먼 좌익 노동운동판에 옛날 미국 공산당 당수 거스 홀[11] 같이 본토의 사회민주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온 노르딕 아메리칸들의 존재감이 강했다. 특히 19세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대량 유입된 북유럽계 이민자들은 문화적 정체성도 영미계 WASP과는 미묘하게 다르다. 애초에 이들은 미국 사회에 정착하는 패턴도 오히려 다른 비개신교, 비백인 이민자들처럼 주로 고향과 기후가 비슷한 미네소타, 위스콘신, 일리노이 등 미국 중서부(Midwest)라는 특정 지방에 몰려 여전히 그 지역에선 강한 민족적, 독자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강하기 때문이다. 미네소타 일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립대학 중 하나인 대학 이름이 다름아닌 구스타프 아돌프 대학인 것만 봐도 스칸디나비아계 미국인들은 여전히 다른 백인 개신교도들과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는 성향이 강하다.

3. 미국의 역사, 그리고 타 계층과의 관계

미국 건국 초기부터 유럽계 개신교도들 사이에서는 뉴욕의 예를 들자면 18세기 중반 부터 이미 포괄적인 '신대륙의 개신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생겨나며 큰 저항 없이 잉글랜드/스코틀랜드계와 네덜란드계의 통혼이 일어나는 등 비교적 일찍부터 자칭 오리지널 아메리칸이란 정체성이 생겨났다.

당대 유럽에서는 민간 사회적 차원에서는 종파 간 갈등이 심한 편이었고 미국의 들 또한 메릴랜드는 잉글랜드계 가톨릭 귀족인 볼티모어 가문, 펜실베이니아는 윌리엄 펜을 필두로 한 퀘이커들, 로드아일랜드는 이것도 저것도 다 때려치고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자고[12] 주장한 로저 윌리엄스와 그 추종자들이 설립하는 등 각각 역사적 기원이 유럽의 종파 갈등과 뿌리가 깊었다 보니 민족 보다는 종교적 차이가 더 중요했고 이 와중에 청교도 혁명 이후 영국의 정치 문화와 가치관을 물려 받은 초기 미국 역사에서 가톨릭 같은 비개신교 기독교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주류 사회에서 배제당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이주한 정교회 계통 이주민들은 아예 현대 오리건 워싱턴 주로 가거나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도들은 현대 유타 주 지방으로 대장정을 가는 등 기존 사회의 선입견이 덜 한 새로운 개척지로 가거나 뉴욕과 보스턴 이탈리아계 미국인, 같은 가톨릭 아일랜드계, 시카고 폴란드인들 같은 경우는 아예 경찰, 소방관 같은 엘리트 직종은 아니지만 사회유지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적인 사회 인프라 직종에 뛰어들어 주류 사회에게서 자신들이 속한 민족, 종교적 집단의 인정을 추구했다.

유럽 대륙이 아일랜드 대기근,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러시아 혁명, 우크라이나 대기근, 소비에트-폴란드 전쟁, 적백내전, 그리고 이후 피크를 찍은 양차 대전, 그리고 냉전의 시작 등 그야말로 격동의 역사를 겪으면서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동유럽, 남유럽 출신 백인들과 유대인, 아랍인도 많이 유입되고 자연스럽게 WASP와 비WASP 백인 간의 통혼도 널리 이루어지면서 WASP가 가지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의미는 많이 희석되었다.

4. WASP과 '메인라인 교파'

WASP 계층들이 전통적으로 믿어오던 개신교 교파의 후신들은 대체로 ' 주류 개신교'(Mainline Protestant)로 불리는데 미국 성공회(ECUSA), 미국 장로회(PCUSA), 연합감리교회(UMC), 크리스천 교회(제자회)(DoC) 등이 있다.[13] 과거에는 말 그대로 이들이 '주류'였지만 2차대전 이후로는 지나친 자유주의 신학 일변도에 반감을 느끼거나 교회에 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세력이 많이 감소했다. 보수적인 백인 신자들은 보수적 교파로 옮기거나( 남침례회) 유색인들이 다니는 교회에 합류하던지( 오순절교회), 아니면 따로 군소교단을 차려 나가고 있으며[14] 반대로 진보적인 백인들은 아예 무종교 무신론자가 되고 있다. 그리하여 현재 미국 개신교의 주류는 남침례회, 오순절교회다. 따라서 메인라인 교파는 이제는 old-line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만 메인라인 교단에 속한 개교회들이 모두 진보적인 것은 아니며 보수 성향임에도 메인라인 교회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남아있다. 일례로 회중교회(UCC) 내부에는 'Confessing christ'라는 보수파 그룹이 존재한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한국기독교장로회 - 성풍회와의 관계와 유사하다.

5. 매체에서

종종 라크로스, 골프 테니스 같이 돈 좀 깨지면서 도구가 필요한 구기 운동을 많이 하고 더럽게 춤을 못 추는 면 등으로 희화화되곤 한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컬럼비아 세계관 설정, 특히 컬럼비아를 독재하는 건국자들은 노골적으로 WASP를 형상화한 집단이다.

6. 관련 문서



[1] 앵글로계가 아닌 WASP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로 대표되는 루스벨트 가문이 있다. 루스벨트 가문은 네덜란드계이다. [2] 그의 성씨 후버(Hoover)는 독일의 성씨 'Huber'를 영어식으로 변형한 것이다. [3] 영국에선 Ulster-Scot, 미국에선 Scotch-Irish라 부르는 민족집단인데, 순서만 바뀌었을뿐 사실상 같은 의미다. 원래 고향은 스코틀랜드였다가 16-17세기 영국의 각종 전쟁과 아일랜드 정복 과정에서 얼스터 지방에 정착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 사람들 중 계속 얼스터 현지에 남은 사람들은 현대 북아일랜드 개신교도, 주로 친영파 주민들의 조상이 되었던 반면 많은 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캐나다, 미국으로 이주했다. 본토 북아일랜드 개신교도들의 역사적 정체성이 굉장히 복잡하듯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지리적 출생지는 아일랜드였어도 개신교라는 종교적 차이 하나만으로 다른 다수파 가톨릭 아일랜드인들과는 명확하게 다른 집단으로 인식되었고 대우도 달랐기 때문에 네덜란드계, 독일계, 위그노 프랑스계처럼 광의의 WASP에는 포함되는 편이다. [4] 아버지는 독일계 미국인이고 어머니는 스코틀랜드계 미국인이다. [5] 정확히는 흑백혼혈이다. 어머니는 백인이다.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도 비(非) WASP여서 오바마 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 서열 1, 2위가 WASP가 아닌 정부였다. [6]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도 WASP가 아니기 때문에 오바마 정부에 이어서(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은 조 바이든이였다) 두 번째로 국가 서열 1, 2위가 WASP가 아닌 정부다. [7] 보통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으로 대표하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50년대부터 1960년대에 가톨릭계 이민자 2-3세대 미국인들에 대한 차별의 실질적인 장벽이 깨졌다고 보는 편이다. [8] 해당 에피소드는 호머와 바트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내용이다. https://youtu.be/3XAprbk6wFQ [9] 아버지는 가톨릭교도였으나 어머니는 개신교의 일파인 그리스도 제자회 신자였다. 레이건 본인도 어머니와 같은 교파를 믿었으나 정치에 진출할 즈음 장로회로 바꾸었다. [10] 전형적인 WASP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왕가의 먼 분가 집안이니만큼. 또한 조지 H.W. 부시대까진 대대로 성공회를 믿어 왔다. [11] 핀란드계 이민자 부부 아들로 본명도 Aarvo Kustaa Halberg라는 전형적인 핀란드-스웨덴계 이름이고 가정에서 모어도 핀란드어였다. [12] 이 점이 중요하다. 유럽 본토에서도 17세기 중반 30년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종교의 자유의 기준은 개인의 양심이 아니라 라틴어로 cuius regio eius religio, 즉 그 지방 봉건 영주나 도시 자치회 같은 해당 공동체의 정치적 지도자의 종교를 따르는 게 일반적인 관용의 척도였다. 로저 윌리엄스를 비롯한 영국과 대륙의 급진주의자들은 이 원칙해 정면으로 반대하며 신앙을 결정하는 주체는 해당 공동체의 정치적 지도자가 아니라 개인의 양심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신대륙으로 망명했는데 이는 이후 정교분립 원칙에 큰 기반 중 하나가 된다. [13] 이미 1920년대부터 성서비평학을 받아들이는 등 리버럴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물론 현재와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된 곳은 1960년대 민권운동 시기부터다. [14] PCUSA 창립 과정에서 분리된 보수교단인 미국 장로회(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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