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군대의 전투식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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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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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말라야 비상사태당시 말라야 연방 쿠알라룸푸르의 공장에서 영국군[1]용 전투식량을 생산하는 모습. |
사실 영국의 전식은 역사가 꽤 길다. 1899~1902년 사이에도 통조림 형태의 전식이 있었다. 다만 이는 비상식량으로써의 성격이 강했다. 링크
2. 종류
2.1. 2010년 이후 개량형
일선 영국군 장병들의 요구와 미군 MRE 등으로 바뀌는 전투 식량계의 트랜드를 따라잡기 위해 2010년 개량품이 나왔다.일단 개량형 기준으로 탄수화물 500g, 지방 133g, 단백질 100g, 총 4000㎉의 열량을 자랑하는 24시간용 전투식량의 구성은 본품 3끼, 메인디저트 1끼, 홍차 티백, 사탕, 과일퓨레, 믹스 너트, 스포츠 드링크 분말, 시리얼 바, 건조 과일바, 방수성냥, 양치용 껌 등 부식 및 구성품은 풍성한 편. 아무래도 티타임이 발달한 나라라서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들이 많다. 영국 신형 전투식량 구성품 중 과일퓨레는 좀 시큼하고 밍밍한 사과죽 맛, 믹스너트는 고소한 맛 없이 씹는 느낌과 함께 단맛만 나며 특히 구성물 중 코코넛은 종이 씹는 맛이 난다. 하지만 그 외 사탕, 건조과일바, 시리얼바 등 부식들은 먹을 만한 편. 아니, 상당히 맛있다. 특히 스포츠음료는 시중에서 파는 것과 별 다른 점이 없을 정도.
11번 메뉴 기준으로 돼지고기 소세지&콩, 참치 칠리 파스타, 참치 리가토니 파스타, 레몬 스펀지 케익이 주식으로 들어있다.
주식으로 들어있는 파스타는 대체적으로 약간 기름지고 간이 강한 편이며 먹을만하다. 열량을 높히기 위해 지방을 아낌없이 부은듯한 느낌이지만, 테스코 파스타랑 비교했을 때 전투식량이 더 나은 수준.
그런데 이 개량형 전투식량, 세부적으로 보면 영국산이 아니다. 통밀 비스킷[3]은 영국산이긴 하지만, 스펀지 케익은 뉴질랜드, 핫초코와 이온 음료는 독일산, 파스타는 태국산, 스포츠 음료는 노르웨이산이라는 것을 본다면 영국 전투식량은 영국에서 포장만 한 세계음식 모음집이었다. 대개 전투식량 내용물은 자국에서 생산한 물품이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는 이례적인 일. 이는 하술하겠지만 이들 식품들의 가공 시설이 영국 내에 갖춰지지 않아 전투 식량만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전투식량의 맛과 질이 일선 장병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기 위해 상자 내에 맛을 평가하는 설문지가 같이 포함되어 있다. 주기적으로 평가받아 호응이 좋지 못한 메뉴는 교체한다고. 설문지를 반영해서인지 2012년에 다시 한 번 개량형이 등장했다. 주식과 부식이 소소하게 바뀐 것 말고는 큰 차이가 없다.
2.2. 2013년 8월 이후 개량형
2013년 8월에 다른 형태의 전투식량이 개발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동일한 형태의 작전을 수행함에 있어 24시간용 전투식량의 무게가 너무 무겁고[4] 대부분 주둔지에서 1끼를 먹고 작전을 수행함에 따라 1끼 분량이 불필요하게 버려지거나 현지인들에게 나누어진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수색/정찰/매복 작전을 위한 12시간용 전투식량이 새로 개발되었다. 24시간용 전투식량과 비교해보면 끼니수가 1끼니 줄었으며, 점심은 레토르트 팩에 든 샌드위치[5]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쓸데없는 구성품들과 잡다한 부식이 줄었으며 매복지에서 음식을 데워먹을 수 있도록 MRE처럼 1회용 히터가 들어있다. 이 전투식량도 역시나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수입해온 물품들이다. 11개 품목 중 영국에서 제조된 품목은 4개 뿐이었다.
영국 전투 식량에 이렇게 외국산 품목들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원가 절감 측면과 생산 설비 문제이다. 전투 식량 품목에 요구되는 보존 식품들은 영국 내에 생산 라인이 갖춰져지 않은 경우가 많고 민간에서도 해당 제품들에 대한 수요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가격을 낮추고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외산을 쓸 수밖에 없다.
3. 여담
영국남자 영국 쌍둥이 편에서 한국군 장병들이 이걸 맛보는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반응이 영 좋지가 않았다. 특히 안 데우고 먹었을 때 더더욱....
1차대전기의 이름높은 매커너히 스튜가 영국제다. 고기와 완두콩, 지방 등으로 끓인 스튜가 들어 있는 통조림인데 각종 수기의 공통적인 평가는 "뜨겁게 데워서 먹으면 먹을 만 하지만 차가운 채로는 쥐약같았다/사람 잡는 맛이었다.". 아울러 왜인지 홍찻잎에 설탕을 섞어서 보내와서, 설탕만 쓰려면 일일이 찻잎을 골라내야 한다고 투덜거리는 편지도 남아있다.
2차대전기에는 미군과 비슷하게 통조림화된 전투식량을 사용했는데, 개중 특이한 것으로는 홍차를 비롯해 영국인 취향의 부식만 모은 것도 있었다. 식량은 미군에게서 얻어먹고 이걸로 입가심을 하라는 뻔뻔한 물건이다.
처칠 레이션이라고 하여 일본군이 말레이 전역에서 요긴하게 써먹은 적이 있다. 이 경험으로 인해 그 유명한 무다구치 렌야가 보급은 약탈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망상을 하는 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