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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00:11:38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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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마라의 암살을 다룬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1793년)
제1차 세계 대전의 단초가 된
사라예보 사건 (1914년)

1. 개요2. 유래3. 효과4. 기타5. 각종 미디어에서6. 은밀성?7. 암살당한 인물들
7.1. 한국
7.1.1. 암살 추정 인물들
7.2. 기타 국가
7.2.1. 암살 추정 인물들
8. 암살 시도 및 기도를 당한 인물들
8.1. 한국8.2. 기타 국가
9. 픽션에서의 암살 사건10. 동명의 영화11.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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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암살()은 사상이나 이권, 정치, 군사적 이유로 정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을 비합법적으로 몰래 살해하는 행위이다. 몰래 한다는 것은 암살 계획 및 준비 단계에서 들키지 않는다는 의미 쪽이 강하며 따라서 실제 살해(미수)는 공개적으로 행했더라도 실행 직전까지 비밀을 유지했다면 대개 암살로 간주된다.

암살의 이유로는 자신의 사상이나 의도를 선전하고 여론전을 하거나, 암살 대상의 특정 행보를 저지하거나, 권력 공백 상태를 만들어 혼란을 초래하거나, 암살된 사람의 심복 및 추종자 등에게 본보기로 삼거나, 혁명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하여 수행하는 경우 등이 있다. 암살의 주체는 정부가 파견하는 간첩, 특정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은밀히 활동하는 비밀결사, 개인 신념이나 경제적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단독범 등일 수 있다.

암살을 하는 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거나 암살을 전문적으로 하는 자를 암살자라고 한다.

사형과 같이 법적인 과정으로 살해당한 경우인 모살(謀殺)처럼 그냥 단순히 어떤 사람에게 살해당한 경우인 피살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다. 따라서 암살의 의미는 대부분 피해자가 정치가 사회 운동가처럼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인 경우에 국한된다.

2. 유래

암살은 한자로는 어두울 암(), 죽일 살(). 어두울 암(暗) 자가 "사람들 모르게~" 즉, 몰래라는 의미가 있는 것[1]에서 유래하였으며, 영어 assassination은 암살자를 뜻하는 assassin이란 단어에서 파생되었는데 assassin은 어쌔신을 뜻하는 아랍어 하샤신(Ḥashshāshīn/حشّاشين)에서 유래했으며, 마르코 폴로의 기록에 따르면 하샤신이라는 단어는 그들이 흡입한 마약 해시시(hashish)[2]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3. 효과

적은 비용/희생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보이고 있다. 문명 시대 초기의 군주들을 비롯한 지배층이 자기 보위에 신경쓴 이유도 모두 암살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일본에서는 방음이 안 되도록 미닫이 벽으로 둘러싼 방이나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 구조의 방에서 잠을 자는 등 암살자가 아예 접근을 못 하게 하는 건축 구조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중국의 자금성에서는 나무 위에 암살자가 숨어 있을까봐 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는 루머도 있다.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21세기에는 가셈 솔레이마니의 사례처럼 드론을 이용한 암살까지 일어났을 정도다.

4. 기타

의분에 찬 개인이 하는 암살[3]도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특정 집단에 의한 조직적인 암살이 많다.

현대 법적으로 암살은 살인죄 예비음모죄로 처벌하도록 명기되어 있고, 과거에 비해 암살로 사망하는 경우가 줄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안·추적 기술 또한 같이 발전해서 범인 색출이 쉬워졌기 때문이지 암살 시도 자체가 없어지는 추세라고 보기는 힘들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국가에서는 여전히 암살 사건이 종종 일어난다.

훈련된 암살범은 위장하기 때문에 외모나 복장, 심지어 친한 사이가 되어도 일반인과 구별 불가능하다. 훈련을 받지 않은 암살자들은 과격한 정치적 종교적 의견에 심취해 있거나, 허황된 망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자기 자신의 목숨의 가치를 매우 낮고 무능하다고 보는 등 몇 가지 심리적인 특징은 있다.

현대 미군인공위성과 폭격기를 동원해서 암살한다고도 불린다. 테러와의 전쟁 이래 정규군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자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테러집단의 지도자(또는 테러집단 자체)를 암살하는 방식이 사용되었는데 총으로 저격하기보다는 특수부대원이 위치를 지정하면 대기 중이던 전폭기나 무인기가 날아가 유도폭탄에 대전차미사일을 날려 암살하는 방식이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비밀리에 목표를 살해한 것이니 사용한 무기가 좀 강력하긴 해도 암살의 정의에 그대로 들어맞는다.[4]

다만 미군 저격 전문가들은 "어느 차에 미사일을 쐈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아마 주요 인물이 있었을 겁니다로는 안 된다. 우리 요원이 직접 표적을 확인하고 머리에 두 발 박아서 무력화했습니다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한다. 그야 자기들 밥줄이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미군이 지금 사용하는 방식은 "그놈이 타고 있는 걸로 확인된 차에 미사일을 박아서 자동차째로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수준이다.

미군 저격수들의 워터풀 잉크 작전도 비슷한 면이 있다. 도시 외곽에 저격용 감시탑을 다수 설치하고 저격수를 투입해서 감시의 엄호하에 도시 내부에도 저격용 장갑 화집점을 설치, 저격팀이 이를 이동해 다니면서 관측하다가 무장하거나 IED를 설치하는 등의 테러리스트를 마구 저격하는 전술인데 기존 저격 전술[5]과 달리 강력하게 방호되어 있고 인접 감시탑의 엄호를 받으므로 소규모로는 공격하기가 어려우며 대규모 공격이나 차량 폭탄 테러를 하려고 해도 그에 대비해 포격, 폭격 지원 가능한 도시 외곽에 설치해 놨으니 속수무책이다가 결국 도시에서 밀려났다고 한다. 미군은 도시 전체를 자급자족하는 거대한 포로 수용소로 만들었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밀려난 테러리스트들이 IS의 뿌리가 되었다고 한다. 테러 조직의 수장도 아니라 말단 조직원들을 저격해서 목적을 달성한 것이므로 단순 군사 작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현대전의 형태가 병사 하나하나는 전체 군대의 부품일 뿐이었던 과거와 달라져간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5. 각종 미디어에서

초인적인 훈련을 거친 소수 정예가 치밀한 계획을 통해 수많은 적의 경계를 뚫고 목표만을 깔끔하게 암살, 유유히 사라진다이상적인 암살에는 스릴러적인 쾌감과 박진감이 있다. 때문에 무수한 현대 매체에서 나온다. 특히 주인공이 암살자이거나 암살을 시도하는 경우 과장과 뻥튀기가 배가된다.

게임이나 만화에서는 암살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권법이 암살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북두의 권 북두신권이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풍림화산류 같은…"필살권"이라 하면 모양이 안 나니까(…) 그렇게 적은 듯하다. 잠입 공작 게임인 메탈기어 시리즈나 여기에 영향을 받은 스플린터 셀 시리즈,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역시 정의로운 암살자가 등장하여 온갖 신묘한 기술로 탬플러경비병들의 목숨을 거둬 간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대대로 암살단 출신의 암살자들이다. 플레이어 캐릭터들은 원래 암살자답게 적진에 잠입하여 대상을 몰래 죽이지만 플레이어들이 귀찮아서, 걸려서 싸우다 보니까 등등 다양한 이유로 경비병들까지 다 죽여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농담삼아 목격자가 다 죽어서 없으니 어쨌든 암살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오리진 이후로 나오는 주인공들은 애초부터 암살자가 본업이 아니라 전사에 가까워서 플레이 방식에 따라선 애초에 암살이 아니라 정면돌파를 해 버린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인지도가 높은데다 말의 임팩트도 강해서 잠입 액션 게임 등지는 물론이고 생판 다른 장르에서도 암살을 빙자한 학살이 나오면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이라는 드립이 자주 붙는다.

중세 역사 시뮬레이터인 크루세이더 킹즈 시리즈에선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계승권 문제, 작위 문제, 분할상속 문제 등을 암살을 통해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개 문객부터 첩보장, 심지어 배우자까지 대상과 가까운 인물을 매수하여 암살 가능성을 높이거나 대상을 쇠약하게 만들 수 있는 이벤트가 발생하는 등 지극히 정치적이고 현실적이다. 플레이어 역시 언제나 암살을 당할 수 있어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자신을 암살한 아들로 플레이를 이어가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튜토리얼과 툴팁 기능이 생긴 크루세이더 킹즈 3에서는 방식과 이점을 상세하게,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설명해줘서 입문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6]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경우 암살자 저격수가 몰래 주요 인물을 저격으로 장거리에서 암살하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전개가 많다. 그러나 이런 저격을 하기에는 일단 무기나 장소 등의 조건을 맞추는 것이 매우 힘들다. 중요 인물이라면 미리 경호팀이 눈에 불을 켜고 저격수가 있을 만한 자리를 뒤져놓는다. 그렇지 않더라도 매우 숙련된 사수가 필요한데 이렇게 실력있는 저격수는 사격교관을 하든 경찰 저격수를 하던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마련이므로 위험부담이 큰 암살에 손을 대지는 않는다.

물론 국가 정보기관 등의 빵빵한 스폰서가 붙어서 암살을 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이 경우도 맞추기도 힘들고 한 번 빗나가면 끝인 저격보단 확실한 방법을 찾는 게 보통이다. 폭탄으로 통째로 날려버리는 방법을 쓴다거나, 총을 쏜다고 해도 빗나가기가 어려운 근거리까지 몰래 접근해서 권총 등으로 쏘곤 한다. 이건 현대 매체들의 저격수 신격화가 작용한 동시에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의 영향으로 보인다.

문화권마다 암살에 대한 인식차도 있다. 유럽-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암살 자체를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본 반면 중국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암살자의 의협심, 충성심 등을 강조하면서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6. 은밀성?

보통 은밀히 죽인다는 의미를 강조하여 은밀성을 암살의 척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 단어 자체에 어두울 암(暗) 자가 들어가기도 하고, 1980년대 경부터 급속도로 일본 닌자가 세계 매체로 퍼져나가면서 그와 함께 쥐도 새도 모르게 잠입하여 살해하는 암살자라는 개념이 함께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역사상으로는 사실 '대상을 은밀하게 죽인' 암살 행위는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다.[7] 국어사전에서는 대체로 몰래 죽이는 행위로 일컫고 있으나 그 외 나라들은 암살을 정의함에 있어 "정치적 목적의 살인행위"로 규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재산·치정 등의 개인적 탐욕에 기인한 분쟁 등의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목적성을 띄고 몰래 계획되어 실행되는 살인 정도로 정의되는 경우가 많다.

은밀하게 죽인다는 살해하는 물리적 행위 자체를 은밀하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계획 단계를 은밀하게 진행한다는 의미이다. 암살 대상은 사회, 정치적으로 위세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 대개 경호원이나 수행원이 항상 주변에 있기 마련이고, 언제 그를 죽일 계획이다라는 구체적 정보가 새나가면 목적 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계획 단계에서 은밀하게 진행된다는 것이지, 살해를 위한 물리적 행위 자체가 은밀하게 진행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죽인다는 행위 자체는 드러내야만 하니까.

그러니까 은밀하게 잠입하여 죽인다는 의미는 의외로 훨씬 후대에 첨가된 이미지 중 하나라는 것이다. 보통 여러 국가에서 각자 언어로 지칭하는 암살의 은밀성은 행위 및 실행의 은밀성보다 그 동기와 계획의 은밀성을 지칭한다. 다만 정말 은밀하게 죽이기 위해 독살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이마저도 김정남 피살 사건처럼 그냥 붙잡고 가스 뿌려버리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실제 역사상 유명한 암살사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이렇게 흘러간다. "죽음을 각오한 자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서 흉기를 휘둘러 주요 인물을 죽인다→ 그 자리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붙잡힌다." 약물이나 독극물을 이용하는 생화학적 방식이 아니고서야, 물리적 상해를 가하는 암살은 대부분이 벌건 대낮에 일어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암살자가 아무도 모르게 주요 인물의 처소에 잠입한 뒤, 타깃을 죽이고 사라진다. 다음 날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에는 죽은 피해자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으며, 암살자의 행방은 묘연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암살은 그냥 픽션이나 다름없다. 이런 암살 픽션은 대부분이 유명한 인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했을 때, 사망 원인에 대해 사람들의 상상력이 발휘된 결과이다. 결국 아무도 이유를 알지 못하기에 판타지가 되어 버린 사건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과학 수사의 발전 덕분에 사망 원인이 미궁에 빠지는 경우가 드물다. 애초에 정말로 잠입 능력이 뛰어나서 타깃이 머물고 있는 장소에 은밀하게 드나들 수 있다면, 굳이 "암살자가 죽였다."라는 티를 내지 않고 사고사로 위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암살을 계획하는 쪽에서도 훨씬 안전한 방법이므로 이쪽을 실행할 것이고, 따라서 위와 같은 픽션 스타일 암살사건은 일어날 확률이 희박하다.

암살의 타겟이 되는 주요 정치적 인물들은 당연히 삼엄한 경비로 지켜지고 있다. 그들의 신변을 경호하는 업무는 굉장한 프로정신이 요구되는 전문직에 가까우며, 그에 걸맞은 보수와 영예가 주어지고, 물론 그만큼 유능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경비병이 지키는 곳은 대부분 구조적으로도 침입자 색출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예민한 후각과 청각을 지닌 인류의 오랜 친구 가 함께 지키고 있어서 들키지 않고 침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를 들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처럼 맨몸으로 수 미터 높이의 벽을 뛰어넘고, 어떤 장소에서도 출입한 흔적을 일체 남기지 않으며, 소리없이 다가와 경비병들을 순식간에 제거하는 그런 암살자는 현실에 없다. 픽션은 어디까지나 픽션이다.

결국 고위권력자를 안 들키고 암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암살을 결행한 후 배후를 밝히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죽을 각오가 되어 있던 적당한 확신범을 동원하여 경호원이 있든 없든 어떻게든 가까이 다가간 후에, 어떻게 해서라도 한 방 찌르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잡혀죽는 것이 가장 흔히 동원된 패턴이었으며, 이 또한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절대 다수의 암살자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사기》의 〈자객열전〉에 등장한 협객들 거의 전부[8]가 이 행동 패턴을 보였으며, 애초에 암살자라는 현대 용어를 사용하기 이전에 암살자를 지칭하는 말이 자객(刺客)[9]이었음을 생각해 보자. 접근하여 일단 찌르고 죽는다는 것은 하산 에 사바흐가 창설한 알라무트 요새의 어쌔신 단원들의 방식이기도 했다. 암살을 결행하는 사람이 '난 어차피 죽는다'고 작정하고 불특정한 순간에 갑자기 달려들어 너죽고 나죽자로 나오기 때문에 이런 패턴의 암살은 지극히 막기 어려웠으며 성공률도 높았다.

후술할 암살 시도의 예로 소개된 불가리아 암살 미수사건도 생각해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정치인의 연설장[10]에 총 한 자루만 들고 무작정 들어간 것이다. 암살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암살자 자신이 무사히 빠져가나가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며 사실 빠져나갔어도 생중계로 얼굴이 다 팔린 뒤이니… 빠져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고 갔을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어쌔신은 (외부에서 몽골 제국군이 갑툭튀하여 개발살을 내놓기 전까지는) 공포의 존재로 군림할 수 있었다. 실제 역사상에서 일어난 암살은 그야말로 테러에 가까웠으며, 지금도 폭탄을 사용한 자살폭탄테러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경비가 잘 되어 있으면 당연히 암살이 힘들기 때문에 실제 암살을 모의하는 사람들은 대상의 잘 방비된 본거지에 잠입한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대상이 본거지로부터 나와 방비가 약해지는 때를 노리는 게 당연하다. 취미생활을 위해 나온다든지, 정기적인 외부출장 등이 암살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경우였다. 누구도 계속 경비병들 뒤에 숨어만 있을 수는 없다. 아니면 몽골서 있던 일처럼 문에서 나올때 총 쏴서 죽이고 튀튀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춘추시대 오자서 손무를 휘하에 둔 것으로 유명한 오왕 합려가 자객 전제를 동원해 오왕 료를 암살했을 때, 료는 합려[11]의 초대를 받고 궁성에서 나와 광의 집에서 연회의 주빈으로 있었다. 왕국의 질서로 찬양받던 셀주크 제국의 대재상 니잠 알 물크 산중장로 일파에 암살당했을 때에 역시 궁성에서 나와 대로변에서 가마를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탄원자로 가장한 어쌔신 단원의 칼에 찔려 절명했다. 고대 로마 공화정 시대 막바지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암살 사건에서는 카이사르가 경비병들도 없이 몇몇 측근만 이끌고 원로원에 등원하러 가던 길에 암살자들에게 당했다. 이외에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 많은 암살 및 모살이 이 패턴을 따른다.

매우 위협적인 암살은 내부자, 특히 최측근에 의한 암살이다. 누구든지 의심을 풀고 가까이서 만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이런 사람이 바로 옆에서 총칼을 꺼내면 막을 방도가 없다. 이들은 자기가 모시던 암살 대상의 버릇이나 이동 경로 등을 잘 알고 있으며, 경비가 언제 가장 삼엄하고 언제 가장 허술한지 역시 매우 잘 아는만큼 허점도 잘 파고든다.

대표적으로 제국으로 이행한 뒤에 한동안 신나게 죽어나가던 로마 황제들 대부분이 암살로 제거되었고, 그러한 암살 절대 다수가 궁성 내부의 공모자들을 통해 이루어졌다.

가장 은밀한 방법으로는 독살이 있었는데 이 또한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니었다. 보기에는 교묘하고 안전해 보이지만 오히려 성공율은 자객을 동원한 암살보다 낮은 편이었다. 상식적으로 국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을 조심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고대 군주부터 현대의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궁에는 군주가 먹을 음식을 먼저 먹어보는 검식자가 항상 배치되어 있어 웬만한 독살은 이 단계에서부터 걸린다.

특히 음식을 준비하고 내오는 사람들과 공모해야 할 필요성이 절대적이었는데 이러한 '궁내인'들은 그 선발 및 관리하는 관료들이 그야말로 심혈에 심혈을 기울인 사람들이었다. 어디 신원확인이 제대로 안 되는 어중이 떠중이를 고용하는 경우는 절대 없고, 어지간하면 몇 대를 걸쳐 그 가문을 섬기던 사람들을 뽑았으며, 자기가 모시는 사람의 안위가 곧 자신의 안위와 직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배신을 종용하기 쉽지 않았다. 높으신 양반이 밥 먹다 픽 쓰러져 죽으면 누구를 가장 먼저 의심할까?

더구나 관사든 궁정이든 그 내부에서 돌아가는 일이기도 하고, 들통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한두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많은 사람들을 모의에 끌어들어야 했는데 계획에 동참한 사람이 많고 결행을 위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패 확률도 수직상승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호되던 암살 방식은 아니었다. 그 많은 사람 중 누군가 삐끗하면 다 뽀록나기도 하고…

결국 독을 사용한 암살은 정황상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암살을 결행하는 쪽이 "그냥 피 보지 말고, 가급적이면 점잖은 방식으로 상대를 죽여 없애는 방법"이자 사실은 누가 배후에 있는지 동네방네 다 알려져도 별 상관이 없을 정도로 권력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죽이는 건 꺼리는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방법이었다.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점잖은 독살이 아니라 그냥 대놓고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면 그게 딱 수양대군이다.

진짜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은밀한 암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큰 권력은 없지만 사회적 영향력은 강한 사회운동가나 기자 등이 암살 대상이 되면 당연히 경비원 같은 것도 없다 보니 길거리를 다니다가 무방비하게 당하고 누가 죽였는지 영원히 미궁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진짜 권력자가 암살되었는데 배후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은 사건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올로프 팔메 총리 암살사건이 대표적이다.

현대에는 자동소총이나 기관단총 등 개인이 휴대 가능한 연사 화기가 있고 자동차도 흔해졌기 때문에 이 둘을 조합하여 차를 타고 달리며 목표를 향해 난사한 뒤 그대로 도주하는 드라이브 바이를 암살에 쓰기도 한다. 마약 카르텔이니 마피아 등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암살에 쓸 때는 보통 조직원이 아닌 배고픈 청소년을 약간의 보상으로 꼬셔서 훈련시킨 뒤 딱 한 번 투입하고 상황 끝나면 알아서 제 갈 길 가니 뒷처리도 쉽다고 한다. 굳이 죽음을 각오하거나 광신적인 암살자를 구할 필요도 없어졌다(…).

암살의 영단어인 Assassination의 사전적 의미는 the murder of an important or famous person, especially for political reasons, 즉 중요하거나 유명한 인물을 특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히 몰래 행하지 않아도 Assassination이라고 부른다.

물론 영어에도 은밀한 살해를 뜻하는 단어가 있는데 영어권 창작물에서는 타겟에게 은밀히 접근하여 한 방에 급소를 공격해 살해하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행위를 보통 Stealth Kill이라고 표현한다.

7. 암살당한 인물들

7.1. 한국

7.1.1. 암살 추정 인물들

7.2. 기타 국가

7.2.1. 암살 추정 인물들

8. 암살 시도 및 기도를 당한 인물들

8.1. 한국

8.2. 기타 국가

9. 픽션에서의 암살 사건

10. 동명의 영화

11. 관련 문서


[1] 암행어사, 암기 [2] 대마초로 만드는 약의 일종. [3] 과격한 이상주의도 자기 나름대로는 정의감에 찬 것일 수도 있지만 둘 다 엽기 살인범의 비겁한 변명으로 쓰일 수 있다. [4] 요즘은 폭발 탄두 대신 칼날이 튀어나오는 미사일을 만들어서 표적 정확히 죽이려고 한단다. AGM-114 헬파이어 문서 참고. [5] 야간에 적절한 저격 포인트에 침투해 대기하다가 테러리스트가 나타나면 저격하고 이탈. 시가전 상황이므로 현지 민간인 주택을 정중하게 방문가족들은 잠시 묶어두고 포인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나름대로 손님으로서 예의를 갖추고 집주인도 방문자를 손님으로 대우하는 이슬람식 관점에서 대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접하는 음식은 배탈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사양하라고 교육받았다던가, 집주인에게 돈을 주면 불쾌해하므로 선물을 준비한다던가… 그러나 사용할만한 주택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 위치가 노출되기 쉽고 거주자들이 차후 보복당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6] 그나마 제작사 측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15세 이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 아이를 죽이게 됩니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라는 경고문구가 뜨며 적잖은 양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7] 역사를 바꾼 일격들은 거의 대부분이 공개된 장소에서 대놓고 죽여버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폭탄의 발전으로 시한폭탄 등으로 현장에 없을 때 살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기는 했지만 결국 덜미를 잡힌 사건이 수두룩하다. 애초에 '죽이다'라는 개념부터가 대상을 필요로 하는(즉, 그 대상만큼은 알 수밖에 없는) 불완전타동사 아니었던가? [8] 조말· 섭정·전제· 형가 [9] 찌르는 사람. [10] 즉, 무장 경비원이 있을 것이 확실한 상황. [11] 당시에는 공자 광 [12] 더 이상 기록에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버지가 암살될 때 같이 죽은 것으로 보인다. [13] 5.6.7.8.9대 대통령 [14] 5.6.7.8대 대통령 영부인 [15] 워낙 문정왕후의 악행이 유명한지라 문정왕후에 의한 독살설이 제기되긴 하니 거식증이 사인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당대에도 독살설이 제기되었던 것은 맞다. [16] 방사능 홍차로 알려진 인물이다. 단, 이때 사용되었던 건 홍차가 아니라 녹차였다고 한다. [17] 댄 화이트의 후일담을 얘기하자면 결국 경찰한테 잡혀들어가 의원직 박탈에 해당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징역형을 살고 출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내와의 이혼 등 가족 잃기였다. 모든 것을 잃은 댄 화이트는 차안에 고무관으로 베기가스통을 연결해 일산화탄소로 채우고 질식을 통해 자살했다. [18] 같은 추축국이었던 나치 독일, 이탈리아 왕국 혹은 적대관계인 연합국이었던 소련, 영국이 배후국으로 지목된다. [19] 불가리아의 정당 권리자유운동의 의장 [20] 크레티앵의 부인이 잠에서 깨 부엌에 물을 마시러 갔다가 암살범과 마주쳤다고 한다. 크레티앵은 "괴한이 관저에 침입했다"라는 부인의 말에 꿈을 꾸는 줄 알았다고. 참고로 크레티앵은 암살범을 만나면 손수 때려잡고자 캐나다 원주민들이 선물한 뾰족한 조각상을 흉기 삼아 사용하려고 했다. 아무튼 이런 흉흉한 이유 때문인지 쥐스탱 트뤼도 현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생활하고 있지 않다. [21] 유람을 즐기던 배에 잠입해서 전부 죽인다. [22] 게임 특성상 일반적인 암살 외에 처단 대상들을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게 무슨 자비롭게 용서해 주었다 같은 건 결코 아니고 직접 죽이지만 않았다 수준으로 완전히 재기불능으로 만들어버린다. [23] 예를 들어서 토마토에 독을 넣었는데 무게가 달라진 걸로 알아챈다든가. [24] 이 작품에서의 생 쥐스트는 로베스피에르와 베르나르 샤틀레에게 공공연히 국왕도 왕비도 귀족도 싹 다 암살해버리면 되지 않겠나 라는 등 민중 혁명보단 테러 전술을 신봉하는 극단적인 공화주의자로 등장한다. [25] 예외인 한 명도 암살단 소속은 아니지만 암살자이다. [26] 오 루트 한정으로, 나머지 루트에선 멀쩡히 살아있다. 오 루트 내에선 손견의 성묘를 온 손책을 향해 독화살을 쏴 어께에 맞추었다. 그러나 바로 사망하진 않고 같은 날 벌어진 조조군과의 전투 직전 연설에서 이걸 '조조군의 비열한 술책'으로 이용하였다. 물론 조조 입장에선 '누가 자객을 보내랬지?!'라며 놀랐다. 그러나 진실 여부와 관계 없이, 손책의 이 연설로 손책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도를 가졌던 장졸들의 독기를 확 끌어올려 조조군을 몰아내는 데 성공하였고, 그 직후에 사망한다. 애니메이션 판에선 친척이 암살을 시도했으나 살아남았다. [27] 사실상, 스스로 목숨을 내놨다 라고 보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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