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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09:05:14

칼(은하영웅전설)



Karl · カール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SE 429 ~ SE 526(97세)
가족 관계 율리우스(증조부), 프란츠 오토(조부)
???(아버지), 지기스문트 2세(사촌형)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최종 직위 은하제국 황태증손
최종 작위 대공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없음
배우
1. 개요2. 생애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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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황태자 프란츠 오토 대공의 손자이자, 율리우스 황제의 증손자다.

2. 생애

카스퍼 황제의 갑작스러운 잠적 이후, 중신들은 논의 끝에 율리우스를 새 황제로 추대했다. 하지만 늙고 무능했던 율리우스는 황제가 될 그릇이 아니었으며, 그 아들인 프란츠 오토 대공에게 황제가 될 정통성을 제공하기 위한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율리우스의 즉위 뒤, 황태자가 된 프란츠 오토 대공은 정무를 볼 능력이 거의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사실상의 황제 역할을 수행했다. 그렇기에 율리우스의 짧은 치세가 끝나면 프란츠 오토가 자연스레 황제 자리를 넘겨받을 터였다.

하지만 율리우스 황제가 지나치게 장수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황제는 80세, 심지어 90세를 넘어서도 건강을 유지하며 풍요로운 말년을 보냈다. 결국 프란츠 오토 황태자가 74세로 병사하며 당시 95세였던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뜨고 만다. 거기다 황태자의 아들, 즉 칼의 아버지도 일찍 사망한 관계로, 칼이 24세의 나이로 '황태증손'에 책봉되며 증조할아버지의 자리를 이어야만 했다. 물론 지기스문트 폰 브로네 후작 같은 다른 제위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제위계승서열 1위인 황태증손이었으므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제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칼 대공은 자신이 철이 들 때부터 노인이었던 율리우스가 지금까지도 정정함을 과시하는 것을 보고, 황제가 후세의 생명력을 모조리 빨아들여 불로불사의 존재가 되어 끝없이 옥좌에 앉아있는 게 아닐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급기야 그는 황제를 죽이고 자신이 새 황제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제국력 144년 4월 6일, 칼은 포도주잔에 독극물을 발라 황제에게 헌상했다. 황제는 아무 의심 없이 포도주를 들이켰고 곧 급사했다. 20년에 달한 이름뿐인 황제의 통치에 중신들은 희망을 가지지 않았기에, 황제의 죽음은 그들을 경악케 하면서 동시에 안도하게 했다. 이윽고 칼 대공이 황제의 장례식을 주관하자, 중신들과 민중들은 칼 대공이 새 황제로 즉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칼 대공은 황제를 암살하면서 실수를 했다. 그는 황제가 급사할 때 같이 있었던 후궁 5명에게 위급상황에 우왕좌왕하며 간호를 태만히 했다는 명목으로 순사를 명령했다. 그러나 그들 중 하나, 칼에게 매수당해 황제 암살에 동참했던 후궁이 죽으면서 립스틱으로 사건의 진상을 팔찌에 기록해 이를 자신의 오빠에게 보냈고, 근위장교인 그 오빠는 이 팔찌 안에 쓰인 글을 보고 모든 걸 알게 됐다. 그는 누이의 죽음에 분노했지만, 이걸 함부로 공개했다가는 황제 시해범과 한패인 누이 때문에 대역죄인 가문으로 몰려 자신과 3대가 몰살당하기에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칼 대공 다음가는 제위 계승자에게 이 모든 걸 털어놓는 것으로 누이의 복수를 대신하기로 했다. 그 계승자가 바로 칼의 사촌 지기스문트 폰 브로네 후작이었다. 칼을 몰아낼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브로네 후작은 매우 기뻐했다.[1] 그는 사건의 진상을 공표하는 대신 궁정 안에서 공작을 벌여 칼이 제위계승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하여 브로네 후작은 칼을 밀어내고 지기스문트 2세로 즉위할 수 있었다. 율리우스 황제 암살 사건의 진실은 제국력 490년에 로엔그람 왕조가 들어서고 골덴바움 왕조사의 편찬을 위해 골덴바움 황실의 기밀자료가 풀리기 전까지 300년 넘게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다. 그리고 이 근위장교가 어찌됐는지 그 이후 행적은 나오지 않으나, 이 모든 걸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어느 정도 출세도 보장받았을 듯하다.

황제 암살범이자 제위 계승 경쟁에서 패배한 칼은 궁정 한 곳에 감금되어 있다가 제도 교외의 정신병원으로 옮겨졌고, 비록 격식을 갖춘 대접은 받았으나 평생 그곳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세상 사람에게 잊힌 채 73년 동안이나 갇혀 살다가, 우주력 526년(제국력 217년) 97살로 세상을 떠났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죽인 율리우스 황제보다 1살 많은 나이였다.

3. 여담


[1] OVA에서는 알아들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 후 슬며시 기회를 잡았다는 듯한 눈짓을 보인다. [2] 생몰년이 나오지 않은 인물에서는 100살 이상 살았다는 게 나오긴 한다. 바로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증조부로 평생 사냥, 엽색을 즐기다가 생을 마감했지만 당시 26살인 란즈베르크보다 4배가 넘는 장수를 누렸다고 서술된다. [3] 과연 황제의 식사자리인데 겨우 후궁들만 있었을까? 최소한 주변에서 경호하는 사람 정도는 있지 않았겠는가? 그 명분대로라면 주위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을 죽여야 했다. [4] 만일 죽게 하더라도 '네가 순순히 죽어주면 남은 가족들의 출세는 보장해주지' 식으로 했다면 칼은 어차피 황제가 될 것이고 황제에게는 인사권이 있으며 총희의 가족쯤이면 특혜를 받는 것도 이상하지 않기에 총희 입장에서는 가족의 출세를 위한다면 칼을 믿고 죽어줄만도 하다. 설사 죽는다는 조건을 안 달았다 해도 어차피 이 상황에서는 무를수도 없으니 그냥 칼이 약속을 지켜줄것을 믿고 자결하는 것이 최선 혹은 차선책이다. 그러나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을 보면 아마 칼이 총희 개인에게만 득이 되는 제안을 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