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人 物 / Person / Character직역하면 ' 사람과 사물'이며 한문에서는 그런 뜻으로 사용하였지만[1] 보통 특정인을 묘사하거나 칭송할 때[2] 또는 미술계에서 사람을 주제로 그리는 작품을 '인물화'로 칭하는 것에서 그 쓰임새를 알 수 있듯이 사람을 칭한다.
2. 쓰임새
대상이 없는 대명사 등으로 사람에 대해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사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인물 묘사 또는 상기했던 인물화 등 다른 조사나 명사와 다양하게 붙여 의미를 강화시킬 수 있다.한편으로 사람을 객체로 칭하는 성격을 가진다. '인물화'를 '사람화'로 바꿔 쓰면 어색해지는 이유가 '화(畵)', 즉 그림이란 단어 앞에 '이 그림이 어떤 대상을 그리고 있느냐'는 식으로 객체를 지정해 줘야 하는데 '사람'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주체적, 단독적, 더 넓은 범위의 사람을 가리키는 광의적 관념 때문에 사람+명사의 결합이 어색해 보이게 된다. 따라서 객체적인 성격을 가지는 '인물'이란 단어를 많이 차용하며 다른 예시인 '인물 표현' / '사람 표현', '인물 모음' / '사람 모음', '인물들' / '사람들' 등에서도 '인물'의 사용처와 '사람'의 사용처를 혼동하는 경우는 매우 적은 편이다.
특정한 분류나 특징을 가진 사람을 가리킬 때도 사용하는 단어인데 ~한 인물이라는 식으로 '인물'이란 단어 앞에 수식어가 붙는다. 훌륭한 인물, 고귀한 인물, 멍청한 인물(...) 이런 식. 다만 이렇게 수식할 때의 '인물'이란 단어에는 별도의 명사 결합이 쓰이지 않는 편이다. 쉽게 말해 '멍청한 인물화'라는 식으로 결합해 사용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케이스라는 뜻이다.
특정한 역할이나 활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거나 사람의 사회적 높낮이나 중요도에 따라 인물이라 지칭할 때도 있는데 '주요 인물', '등장인물' 등이 바로 그러한 예시이다. '사람'을 대입했을 때의 '주요 사람', '등장사람'이란 단어가 쓰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인물이 될 뻔한 사람'이라는 관용구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일반적인 사람보다 더 높은 층위의 사람,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사람 등에 인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외모가 빼어나거나 특정한 능력이 출중할 때에도 인물이란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때의 인물은 다소 다른 사용법을 가진다. '인물이 빼어나다', '인물 났다', '인물이 좋다' 등 인물 자체가 명사이자 주어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 이 때 인물은 십중팔구 특정한 A라는 사람을 지칭하면서 '인물=A라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화자와 청자 모두를 이해시킨다. 즉 화자가 이런 말을 할 때 청자가 'A'에 대해 아무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청자는 'A'와 '인물'의 서술된 특징을 동일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비난의 용도로서 '인물 났네.'라고 말해도 '인물=A'와 같은 암묵의 동의가 이루어진다.
영어권에서는 '인물'을 대신할 수 있는 단어가 없고 상황에 따라서 인칭대명사( I, He, She 등)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며 굳이 특정 대상이 없더라도 Person, Charactor, Figure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이 특정한 영어 명사로 1:1 번역되는 경우는 없으며 대개 한 번의 의역을 거쳐 '인물'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