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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8 17:24:24

의미


1. 개요2. 의 뜻3. 의의 혹은 가치4. 어문적인 특징
4.1. 중의적인 사용4.2. '뜻'과의 차이
5. 여담

1. 개요

, meaning[1]

의미에는 다음과 같은 뜻들이 있다.

2. 의 뜻

이 글귀를 읽는 바로 이 순간, 당신이 헤아리고 있는 것.

말 혹은 등이 나타내는 바. 성대가 진동해서 생겨난 특정한 음파, 혹은 디스플레이에서 점멸하는 화소의 특정한 모음을 우리가 언어라고 인식하는 까닭은 그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는 한국어 "뜻"과도 동의적이다.

기본적으로는 단어 문장이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한국어 단어 ""은 영어 단어 " sleep"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여겨지며, 한국어 문장 " 토끼는 귀여워요."는 일본어 문장 " ウサギは可愛いです。"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여겨진다. 단어의 의미는 사전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나무위키도 각종 단어나 유행어 같은 것의 의미를 아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딱히 신뢰하면 안 된다. 그리고 단어의 의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의미변화를 겪기도 한다.

위 쓰임새를 확장하여 행동, 표정, 그림 등 또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연애 감정을 품은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두고 "저 행동의 의미가 뭘까?"라고 묻기도 하고, 평론가들은 "이 작품의 의미는 ...."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언어학에서 의미론 화용론은 의미와 관련된 현상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제다. 더불어 의미의 본성을 따지는 것은 언어철학의 주된 과업이기도 하다.

2.1. 의미의 본성

"모난 그릇이 모나지 않으면 '모난 그릇'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子曰 觚不觚 觚哉觚哉)"
공자, 『 논어』 「옹야(雍也) 편」 22
우린 의미를 늘상 접하지만 그 본성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하기 힘들다. 이나 은 눈에 보이거나 귀로 들리는 것인 반면, '의미'라는 것은 말이나 글이 '나타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는 눈에 보이거나 귀로 들리지는 않은 것 이기 때문이다.

의미를 규정하는 일부 관점은 유물론이나 예쁜꼬마선충을 궁극적으로 표준모형에서 언급되는 입자들의 구성으로 보는 것 처럼, '의미'라는 것 또한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또 다른 관점에 따르자면 의미란 ' 심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데, 말이나 글을 보고 떠오르는 것들을 의미라고 지칭할수 있어 의미가 모종의 신경과학적 대상이라는 관점도 존재한다.

말이나 글의 의미를 정의하는 방법에는 옳고 그름도 있는데, 예를 들어 사람의 행동을 잘못 헤아릴 때 "넌 왜 그 행동의 의미를 모르니?"라는 말을 듣는 것처럼, 상대성 이론 항목에 나온 글을 읽고 "그래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세상살이가 다 마음먹기에 따라 상대적이라고 한 거군요?"라고 한다면 상대성 이론의 '의미를 잘못 파악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어떤 의미가 어떤 말에 관해 옳거나 그르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만약 인간관계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의미를 헤아리고자 한다면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한다.

의미에 관한 여러가지 관점은 오랜 옛날부터 많은 철학자들이 수수께끼로 여긴 문제며, 그러한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노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아래에 나오는 사례들은 그러한 대표적인 시도들에 해당한다.

더불어 문장이 갖는 의미는 대개 명제라고 여겨진다. 해당 문서 참조.

2.1.1. 플라톤

2.1.2. 오컴의 윌리엄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 및 그에 대한 포르피리오스의 『이사고게』는 스콜라 철학을 비롯하여 서양 중세 철학사의 기틀을 이룬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와 포르피리오스 저작을 라틴어로 번역한 보에티우스에 따르면 대략 다음과 같은 도식이 성립한다:
말(vox)은 사고(intellectus)를 의미하며(significat), 사고를 통해 실재를 지시한다(demonstrat).
이에 바탕하여 오컴은 『논리학 대전(Summa logicae)』 등의 저작에서 보통의 심적 언어(verba mentalia)와 구분한다. 우리가 입으로 하는 말이나 키보드로 쓰는 은 규약적이다. 예를 들어 토끼를 한국어 화자는 "토끼", 영어 화자는 "Rabbit"이라고 부른다.

반면 심적 언어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개념(conceptus)들로 이루어지며, 개념은 자연적으로 외부의 사물을 가리킨다. 즉 "Rabbit"이라는 기호로 토끼를 가리키는 것은 영어 화자가 정한 것이지만, "Rabbit"에 대응하는 마음 속의 개념은 그 자체로 포유류의 일종인 토끼를 가리킨다. 그런 면에서 한국어, 영어 같은 일상적인 언어는 심적 언어에 '종속된다'.

이런 오컴의 언어철학은 오컴의 형이상학에 도움이 된다. 오컴은 유명론을 옹호하므로 이데아 보편자 같은 것이 없다고 본다. 하지만 "부모임", "용감함" 같은 한국어 내포명사(terminus connotativus)는 어떤 한 부모나 어떤 한 사람의 용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므로, 곧 이데아나 보편자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오컴의 해법은 한국어 어휘 "부모임", "용감함" 따위는 어떤 심적 언어의 개념을 가리키며, "부모임" 같은 내포명사는 심적 언어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데아나 보편자 같은 것을 '자연적으로' 가리키는 개념은 없으며, 곧 이데아나 보편자 같은게 있다고 볼 이유가 없다.
2.1.2.1. 참고 문헌

2.1.3. 존 로크

2.1.4. 존 스튜어트 밀

2.1.5. 고틀로프 프레게

2.1.6. 폴 그라이스

2.1.7. 힐러리 퍼트넘

2.1.8. 관련 문서

3. 의의 혹은 가치

각종 행위 사건 등이 갖는 가치 혹은 중요성 등을 이르는 말.

예를 들어 "의 의미"가 무엇인지 따지는 것은 철학의 오래된 문제 중 하나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할 때 우리는 " 아이고 의미없다"라며 한탄을 하기도 한다.

4. 어문적인 특징

4.1. 중의적인 사용

상대방이 "A는 A이다. 하지만 직접 그 사실을 이야기하긴 싫으므로 돌려 말한다."라는 의미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듣는 사람이 대놓고 다른 의미로 곡해해 버리면 이를 다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눈치싸움 때문에 병폐도 가지가지 많다. 가령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장교가 자신이 말한 것의 의미를 알아채길 바라는 과거사에서 볼 수 있듯, '의미'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수만 명의 목숨이 좌지우지되는 아주 중대한 미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의미'라는 단어가 어떤 뜻을 '확정'해 주지 않고 추측으로만 머물 수도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가령 "저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라는 해명이 대통령에게서 나왔다고 가정해 보자. 화자는 분명히 "나는 잘못이 없습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저 해명에는 책임회피를 하려는 의미가 있다." 혹은 "저것은 측근들이 자신을 도와줘야 한다는 SOS 신호이다."라는 뜻으로 곡해하게 된다.

또한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중의적인 의미를 만들 수도 있다. 가장 쉬운 예는 "나는 A가 A라고 말하지 않았다."이다.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 "그렇다면 A는 A가 아닌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한다" 혹은 "A는 A가 아니지만 A와 비스무리한 A' 같은 것이다."라는 이중적인 해석을 낳을 여지가 있다.

4.2. '뜻'과의 차이

여담으로 '뜻'과 거의 비슷한 의미를 지니지만, 사용 범위가 약간 다르다. 굳이 정의하자면 '뜻'이 조금 더 큰 범위이고, '의미'가 조금 더 작은 범위. '뜻'이나 '의미'나 동일하게 어떠한 현상, 말에 대한 해석을 담거나, '가치'라는 단어 자체를 갈음하는 데에 사용할 수는 있지만, 아래 용례에서는 '뜻'과 '의미'가 같다고 할 수 없다.

위 문장에서 '뜻'은 '의미'로 교환할 수 없다.

반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미'로도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뜻'과 '의미'가 다른 이유는, 상단의 예에서 사용하는 '뜻'은 무언가 하고자 하는 욕심, 열정과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단의 '뜻'은 어떤 특정한 현상이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서술이기에 '의미'나 '뜻'이나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상단의 '뜻'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열정 같은 것을 말하므로 '의미'가 가지는 본래 의미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니 뜻과 의미가 항상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

5. 여담

반대 표현으로 '의미없다', '무의미하다' 등의 표현도 사용된다. 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사용되며, '더 이상은 무의미한 것 같다'와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것에 대해 포기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절망, 좌절 등을 느꼈음을 포함하기도 한다.
[1] 한국어 영어 모두 아래 두 가지 의미로 함께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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