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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15:53:32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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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Cucumber
파일:오이.jpg
학명 Cucumis sativus
L.
분류
<colbgcolor=#d7ffce,#0f4a02> 식물계(Plantae)
피자식물문(Angiospermae)
박목(Cucurbitales)
박과(Cucurbitaceae)
오이속(Cucumis)
오이(C. sativus)

1. 개요2. 생태3. 한국의 품종4. 영양
4.1. 비타민C 파괴에 대한 오해
5. 맛과 향
5.1. 호불호
6. 오이로 만든 요리
6.1. 일본6.2. 베트남6.3. 러시아6.4. 튀르키예6.5. 영국6.6. 문서가 있는 오이 요리
7. 보관 방법8. 매체9. 오이와 관련된 인물
9.1. 실존인물9.2. 가상인물
10. 언어별 명칭11. 여담

[clearfix]

1. 개요

인도를 원산지로 하여 전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채소이다.
『식물』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풀. 여름에 노란 통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긴 타원형의 장과(漿果)[1]로 누런 갈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식용하며, 인도가 원산지로 세계 각지에 분포한다. ≒황과. (Cucumis sativus)

[1] 다육과(多肉果)의 하나로 과육과 액즙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과실.

표준국어대사전
크게 일반 조리용으로 쓰이는 길쭉한 오이와 피클용으로 쓰이는 짧고 통통한 오이로 분류가 가능하다. 맛은 비슷해서 서로 대체할 수 있다.

생김새도 그렇고 실제로도 박과에 속해있다는 점 때문에 예로부터 '외'의 일종으로 분류되어 왔고 어원도 같다. 달콤한 참외와 대비해서 맹맹하기 때문에 '물외'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세한 건 참외 문서 참고.

2. 생태

화석상이나 유전학 조사에 의하면 중신세 시절인 1200만년전에 출현한 뒤로는 아프리카에 있는 박과 친척에서 갈라져 현재 야생 오이가 인도에 존재하고 밀접하게 관련 종이 동부 히말라야에 서식한다. #1 #2

과 식물의 특성대로 단성화에 자웅동주지만, 참외 호박, 수박과 달리 오이는 수분이 되지 않아도 열매가 열린다. 대신 수분되지 않은 열매는 씨를 맺지 못한다.

야생에서의 번식은 줄기를 멀리 뻗고, 그 줄기에서 자란 오이가 썩으면 씨앗이 드러나는 방식이다. 후술하겠지만 병충해에 매우 약하기에, 먼 지역으로 이동하며 번식하기보다는 점점 점거지역을 넓히는 방식을 택한 듯하다.

가지에 매달린 오이, 즉 싱싱한 오이는 표면에서 수분을 계속 증발시키고 있기 때문에 오이의 내부 온도는 외부 기온보다 훨씬 차가운 상태로 유지된다. 이는 사람이 을 흘리고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원리와 비슷하다. 이 때문인지 '아주 침착하며 태연자약한', '매우 냉정하며 태연한'이란 뜻의 'cool as a cucumber'라는 영어 숙어도 있다.

오이는 을 많이 포함해서, 반자성체의 성질이 있다. 따라서 자석을 가까이 하면 밀려난다. #

3. 한국의 품종

지역별로 '오이' 하면 바로 떠올리고 실제로 마트에서 주로 소비되는 오이 품종이 다르다.

서울과 강원권, 충청권 등 중부지방에서는 일반적으로 백다다기오이(=백오이)가 많이 유통된다. 가시가 없거나 약하고 미끈하며 이름대로 색깔이 흰색에 가깝게 연한 편.[2]

경상도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가시오이가 주로 유통된다. 이름대로 가시가 많이 나 있고 진한 초록빛을 띄고 있다. 다른 오이종보다 거친 가시는 맨손으로 만지면 따끔하지만 깊은 상처가 생기거나 손에 박힐 정도로 억세지는 않다.

두 종의 차이는 가시오이는 백다다기오이(=백오이)에 비하여 녹색의 짙은 색을 띄고 겉표면에 가시 같은 돌기가 조금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표면에 가시와 주름이 많고 색이 진해 단단해 보이지만, 육질은 연하고 단맛이 많은 편이다. 길이도 30~32 cm 정도로 가시오이가 오이 품종 중 가장 크다. 겉표면이 울퉁불퉁하고 골이 깊은데, 껍질이 얇고 연해 오이지를 만들기보다 냉채나 무침, 냉국 등의 요리에 많이 쓰인다. 색이 선명해 콩국수나 냉면에 고명으로 올리기에 좋다.

홈플러스의 1호점이 대구 칠성동 제일모직터에 지은 홈플러스 대구점인데 서울에서 일하던 직원이 대구에서도 백오이를 들여놓았으나 야채코너에서 오이만 안 팔리고 재고가 남아서 조사해보니 가시오이가 없어서 안 산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역에 맞는 음식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관련 기사.

전라도에서는 경상도 오이와는 또 다른 취청오이라는 청록색 오이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데 껍질은 단단하나 육질이 무른 편이라 오래 두고 먹는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고 바로 먹는 생채나 무침으로 사용한다.

4. 영양

전형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비타민C를 제외하면 함유한 영양분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나마 있는 비타민 C 딸기가 4배 더 많다.

그 이유는 오이가 동물에게 먹혀서 씨앗을 번식시키는 식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영양가가 없는 상태가 되면 동물들에게 먹혀서 씨앗 번식을 못하게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동물 중에서는 사실상 인간만 오이를 먹는다고 봐도 좋다.[3] 인간이 오이를 왜 먹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인간은 오염된 물에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수분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 키워 먹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칼로리가 적고 수분 함량이 95%(고형분 함량 5%)일 정도로 많다. 수분 함량이 87%인 우유보다도 많은데, 이 말인 즉, 다른 영양소나 무기질, 비타민의 함량은 매우 적음을 시사한다. 오이는 수분이 많은 채소임을 증명하듯 오이와 관련한 전설이 있다. 목마름이 심한 노모가 한겨울에 오이가 먹고 싶다고 하자 효자가 구하기 힘든 오이를 찾아 나섰다. 그 정성에 천지신령도 감동하여 절벽에 오이덩굴을 내려주었고 효자는 오이를 따다가 어머니에게 바쳤고 어머니는 놀라서 오이를 씹어먹고 조갈증이 나았다는 이야기. 조선 후기 문신인 이곤의 설화로,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상리에 관련 효자문이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었다. 외국에서는 오이가 95% 수분이라는 점과 신이 물 위에서 걸을 수 있다는 점을 조합해서, "나는 오이 위에 걸을 수 있으니 나는 95% 신이다." 라는 드립이 있다. 이는 어지간한 물통에 담긴 물의 질량[4] 비율에 필적하거나 오히려 우월한 수치이기도 하다. 따라서 등산이나 트래킹 등을 나갈 때 물통에 물을 담아가기 보다는 먹고 나면 데드웨이트가 없어지는 오이를 들고 가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 있고, 실제로 가볍게 등산하는 사람들이 물통 대신 많이 가지고 다닌다. 수분이 대부분이라 충분히 목을 축일 수 있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칼이나 별다른 도구가 필요 없고, 비타민과 무기질 보급도 되며, 뱃속에서 출렁거리지 않고, 무엇보다 짐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당분이 거의 없는 수분과 섬유질 덩어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열량이 낮아서 100 g당 9 kcal에 불과하다.[5] 우스갯소리로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소화시키는데 드는 칼로리가 더 많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때문에 식이 조절을 하려는 사람들이 포만감을 느끼고자 먹기도 한다. 식이조절에 도움이 되는 섬유질과 대사 과정에서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도 함유되어 있어서 근육뭉침이나 근육경련 예방에 도움된다. 대신 너무 오이만 먹어대면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먹어야 하고, 그나마 있는 영양소도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음식의 맛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다른 재료와 섞거나 가열조리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그래도 오이가 인간에게 아주 맹탕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열량과 함유량이 개판일 뿐, 함유된 성분 자체는 인간에게 이롭다. 오이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며[6], 오이의 스테롤 성분은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팩틴이 풍부하여 운동에 도움되며 변비에도 좋다. 장 속에 있는 여러 가지 독소들을 흡수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런 모든 요소들을 종합하면 다이어트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식사 전에 씻은 오이 하나를 껍질째 씹어 먹은 뒤 밥을 먹으면 적은 식사량으로도 포만감을 챙길 수 있다.

그 외 시트룰린의 함유량이 많은데 이 시트룰린은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발기의 질을 높이므로 천연 비아그라라고 불린다. 그렇지만 다른 박과류에 비해 양이 적어서 남성들의 성 기능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서는 수박의 하위호환이다.

4.1. 비타민C 파괴에 대한 오해

오이의 비타민C가 오이 자체에 함유되어 있는 아스코르비나아제에 의해 파괴된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사실이고, 정확히는 '변형된다'라고 하는 게 맞다.

비타민C[아스코르브산]가 아스코르비나아제[8]에 의해 산화된 비타민C[9]로 변하게 되는데, 이 산화된 비타민C도 결국 체내에서 다시 비타민C로 되돌아갈 수 있어 비타민C로서의 효과는 동일하다. 심지어 체내 흡수율은 산화형이 더 높다.

5. 맛과 향

오이의 쓴맛은 큐커바이타신, 또는 쿠쿠르비타신 (cucurbitacin) 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오이뿐만 아니라 수박, 참외, 멜론, 호박, 애호박 등 대부분의 과 식물의 설익은 과육에 존재하는 것으로, 품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발육이 불완전할 때 쓴맛이 나며, 오이가 익을수록 쓴맛을 내는 성분이 줄어든다. 설익은 오이에서는 쿠쿠르비타신산 때문에 쓴맛이 강하게 나며 주로 꼭지와 끝 부근에서 쓴맛이 강한데, 보통 조리할 때는 이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쓴맛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오이의 양쪽 꼭지 부분을 잘라내고 쓴다. 이 큐커바이타신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벌레나 초식동물들이 오이를 먹는 것을 막기 위해 발달한 독 성분이라 사람에게도 세포 독성이 있기 때문에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알려진 화학 물질 가운데 쓴맛이 강한 물질군에 속한다.

독성이 꽤나 강한 물질이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식중독이 일어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시중의 잘 자란 상품 오이는 양 꼭지 부분만 떼고 먹으면 해로울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덜 익거나 가뭄 등 피해를 받은 오이는 큐커바이타신의 농도가 높아서 쓴맛이 강하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니 오이의 쓴맛이 강하면 먹지 않는 게 좋다. 역으로 잘 익은 오이는 쓴맛이 덜하고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나 약간 상쾌한 채소의 느낌이 난다. 수박의 푸른 부분 먹을 때 거기서 밍밍함을 더 늘리고 약간의 신맛을 빼버린다고 보면 된다.

오이 향은 은근 시원한 향이라는 인식이 있는 듯한데, 비누향이나 아쿠아 계열의 향이 오이향으로 빗대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오이향을 이용한 비누나 보습제, 향수 등 여러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군대에서 오이비누[10]라는 것이 보급품으로 나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훈련병 중에는 이걸 도저히 못 쓰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이런 사례에선 알레르기가 아니라 비누의 질이 문제. 질이 너무 나빴다. 물론 저질 + 알레르기로 2배의 고역을 겪은 사람도 있었다. 당연히 오이향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절대 사지 않을 것이다.

이 향을 내는 주 성분은 '오이 알코올'이라고도 불리는 알코올의 일종인 2,6-노나디엔올[11]이다. 이러한 알코올 성분 때문에 피부 마사지용으로도 쓰이며(얇게 썰어서 얼굴에 붙이는 방식), 화상을 입었을 때 오이즙을 바르는 민간요법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오이의 맛과 향은 오히려 다른 부분에 있어서 이야깃거리가 많은데...

5.1. 호불호

오이는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게 갈리는 식품 중 하나인데, 특히 오이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오이를 극도로 혐오한다. 심하면 냄새만으로 구역질하기도 한다. 넷에서 개그성으로 떠돌아다니는 민트초코 하와이안 피자 같은 경우에는 싫어하더라도 주면 '이런 걸 뭔 맛으로 먹는 거냐?'라며 표정을 구기면서도 어떻게든 먹으려면 먹을 수는 있지만,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진짜 무슨 알레르기 반응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먹는 것을 거부한다. 심지어 단순히 취향 문제조차 아닌 게,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사적으로 반응해서 지금 자기가 먹고 있는 게 오이라는 걸 뇌가 인지조차 하기 전에 뱉어내는 수준이다. 그래서 오이가 곁들여진 음식을 먹을 때 오이만 전부 다 골라내거나 오이가 닿았던 음식은 아예 안 먹기도 하며, 심지어 오이를 골라낸 젓가락조차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정말 민감한 사람은 오이를 골라내도 오이 냄새를 인지할 정도라 주문할 때 아예 오이를 넣지 말아 달라고 한다. 다른 박과 식물보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보니, 똑같이 싫어해도 현실에서는 오이를 마주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호불호의 대명사로 찍혔다. 가령 수박이 싫은 사람은 수박만 피한다면 딱히 만날 일이 없지만[12],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각종 음식[13]에 몸을 담근 오이와 일전을 치러야 한다.[14] 간혹 스시 관련 만화에서 군함말이 스시를 만들때 김향이 거슬려서 오이로 감쌌다는 내용이 적혀있는데 오히려 오이향이 호불호가 있기에 잘못된 정보이며 이런 내용을 그린 만화가들 대부분 오이, 김 둘 다 잘 먹기에 이렇게 그린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혐오 반응은 유전적 문제일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오이를 포함한 과류에게 유난히도 쓴맛을 강하게 느끼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런 사람은 오이를 먹을 때 극도의 쓴맛을 느낀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오이류(박과)뿐만 아니라 ( 알코올)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여 못 먹는다. # 즉, 술에 약한게 아니라, 술이 너무나도 써서 못 마신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알코올 도수에 어느 정도 비례하는 부분도 있어서 도수가 낮은 맥주나 칵테일처럼 다른 강한 맛으로 알코올 맛이나 향을 덮어버리는 경우에는 마실 수 있다.

TAS2R38 유전자는 PAV와 AVI 타입 두 가지가 있는데, PAV 타입은 100배에서 1000배 가량 쓴맛을 강하게 느낀다. 이는 오이를 먹어도 마찬가지이므로 이러한 유전자를 타고 난 사람은 오이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15] 그러나 해당 연구의 추정은 어디까지나 저런 유형은 극도의 쓴맛을 느끼기 때문에 오이를 혐오한다고 추론한 것이므로, 오이로부터 강한 쓴맛을 느끼는 게 아니라면 딱히 해당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 오이 혐오 반응은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오이를 먹을 때 쓴맛을 느껴 싫어하기보다는 오히려 향 자체에서 극도의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결국 오이 혐오자들의 반응을 잘 설명해 주지는 못하는 연구 추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오이 혐오자들은 쓴맛 보다는 특유의 향[16]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다. 오이의 향은 알코올의 일종인 노나디에날, 노나디에놀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러한 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물론 오이 향은 좋아하거나 별 거부감은 느끼지 않는데 쓴맛을 강하게 느껴서 싫어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이렇게 향을 싫어하는 경우에는 생오이 냄새에만 반응하고 작게는 충분히 절여져 향과 맛이 바뀐 오이피클이나 크게는 가열한 오이까지도 반응하지 않는 수준인 사람도 많지만, 오이 썬 도마 위에서 손질한 다른 재료에도 반응하거나 비누, 피클 등 2차 가공 상품에까지 반응할 정도로 예민한 사람도 있다. 심하면 같은 박목 과의 식물인 멜론, 참외, 수박, 애호박 또한 싫어할 수도 있다.[17]

오이 자체가 특유의 냄새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냥 맛이 나는 아삭한 야채일 뿐이기 때문에 호 쪽이 불호 쪽을 '이런 이유로 싫어하는구나' 를 쉽게 추측할 수 있는[18] 다른 편식식품과는 다르게 호가 불호 쪽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19] 오이를 좋아하거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오이의 냄새라는 것은 사실 그렇게 강렬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굳이 신경을 쓰고 맡아본다 한들 비린내같은 이상한 냄새가 아니라 여타 야채에서도 쉽게 맡을 수 있는 청량한 향취로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6. 오이로 만든 요리

껍질만 벗기면 과육이 그대로 나와서 네모로 잘라서 그냥 먹어도 좋고 채 썰어서 냉국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어느쪽으로 먹든 수분과 오이 맛으로 시원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선 고깃집 등에서 풋고추와 함께 내놓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주로 쌈장에 찍어 먹는다. 샐러드 같으면서도 반찬 같은 묘한 용도. 가끔 초중고등학교 급식 메뉴판에 '야채스틱'이라고 적혀 있고 실제로는 오이나 당근 썬 것이 나오는 낚시 아닌 낚시가 나오기도 한다.

영양소가 별로 없고, 고유의 풍미가 모호하면서 수분만 잔뜩이기 때문에, 오이를 부재료로 사용한 요리들은 있어도, 오이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요리는 별로 없다. 또한 주로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거나, 아예 차갑게 식혀서 먹는 요리가 흔하다. 수분이 많고 시원한 오이의 특성상 차게 먹는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잘못 익히면 수분이 빠지면서 물크러지기 쉽기 때문. 그리고 무엇보다 오이 특유의 향이 요리 전체에 배는 이질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20]

조리하면 식초와의 궁합이 좋은 편이라 오이피클이나 냉국, 지금은 잘 안 보이는 전통 요리인 오이선 같은 식초를 이용한 요리가 많다.

잔류 농약이 많이 남으니 날로 먹을 때는 꼭 에 담가두었다가 다시 흐르는 물에 스펀지 등으로 충분히 씻어서 먹어야 한다. 소금물이나 식초로 세척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이건 일부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씻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돌기 부분에 많이 남으니 웬만하면 껍질을 벗기는 것이 좋다.

차가운 오이는 매운 음식을 먹고난 후 먹으면 혀가 매운맛 때문에 화끈거리던 게 어느 정도 완화된다.

6.1. 일본

일본의 관광지에서는 오이를 설탕 등을 첨가한 식초에 통으로 절여 나무젓가락 한 짝을 꽂아 팔기도 한다. 늙어서 노랗게 된 오이(노각)도 요리로 쓴다. 맛은 기존의 오이보다 청량감은 조금 덜하지만 씹는 질감이 부드러워 참외와 비슷하다. 오히려 냉국이나 비빔밥 등에 넣는 나물용으로는 빳빳한 식감의 일반 오이보다 노각을 쓰는 게 더 맛이 좋다. 대신 노각으로 만들면 수확량이 확 줄어들게 되니 타산은 안 맞다. 요즘은 대부분 날 것으로 먹지만, 이전에는 오히려 익혀 먹는 게 더 많았다. 단, 노각 중에는 간혹 쓴맛이 나고 식감이 물렁물렁한 것도 있어서 호불호가 갈린다.

6.2. 베트남

베트남 요리에는 어디에나 오이가 들어있다. 바인미(bahn mi)에는 기본으로 꼭 들어있고 짜조(cha gio)도 종종 들어간다. 그 외에 분짜(bun cha) 국수의 소스에도 들어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6.3. 러시아

러시아에서는 후술할 영국처럼 오이를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러시아 요리에 오이가 많이 들어간다. 보드카 안주로 생오이를 곁들여 먹는 등 생오이도 많이 먹는 데다가, 한국에서 김치를 해 먹는 만큼이나 여기서도 오이 절임을 많이 해 먹는다. 오이맛 스프라이트가 나온 곳도 러시아다. 참고자료

6.4. 튀르키예

튀르키예에서도 오이는 아예 샐러드감을 뜻하는 살라탈륵(Salatalık)이라고 불리며 샐러드의 단골 재료로 쓰이며,[21] 여름철에는 오이를 수레에 싣고 다니며 즉석에서 칼로 껍질을 벗기고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 다음에 살짝 소금을 뿌린 것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목마를 때 먹으면 시원하고, 맛도 좋다.

6.5. 영국

과거 19세기의 영국에서는 커리에 오이를 넣어 먹기도 했다. # 당시 오이는 영국의 기후에 맞지 않아 키우기 힘든데다가 신선한 오이를 먹을 수 있던 것은 귀족이나 젠트리, 부유한 상류층이었으므로[22] 커리가 영국에 막 소개된 당시 상당히 고급스러운 음식이었던 것이다.

오이가 귀했던 탓에 상류층들은 손님들을 대접하는 요리에 오이가 무지막지하게 들어간 것을 자랑으로 여겼으며, 티타임을 가질 때 오이 샌드위치를 자주 곁들여 먹었으며 이 전통은 아직까지도 이어져 내려와 엘리자베스 2세의 공개된 식단을 보면 오이 샌드위치가 자주 티타임용 디저트로써 테이블에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죽하면 오이 샌드위치는 진지함의 중요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글 참고.

일부 전통 영국 식당에서는 얇고 길게 저민 오이를 담가 오이향이 배인 오이물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건 디저트도 예외는 아니라서 영국 귀족들은 오이 케이크와 오이 아이스크림 만들어 먹었다.[23]

영국인들의 오이 사랑(?) 이를 가지고 몇몇 네티즌들은 영국 요리의 전형적인 예시로 보기도 한다.(...)

6.6. 문서가 있는 오이 요리

7. 보관 방법

오이를 신문지로 싸서 꼭지가 위로 가도록 세워서 잘라낸 페트병이나 비닐팩 등에 담아 냉장보관[24]하면 무려 10일까지도 신선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신문지 대신 키친타월이나 랩으로 싸도 신선하게 보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8. 매체

9. 오이와 관련된 인물

9.1. 실존인물

9.2. 가상인물

10. 언어별 명칭

<colbgcolor=#73af59,#73af59> 언어별 명칭
한국어 오이
한자 (청과)
러시아어 цико́рий(cikórij)
마인어 mentimun, timun, ketimun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pepino(페피노)
아랍어 خِيَار(ḵiyār)
영어 cucumber(큐컴버)
이탈리아어 cetriolo
일본어 キュウリ(kyūri), [ruby(胡瓜, ruby=きゅうり)](kyūri)
중국어 (qīngguā), 瓜/黄瓜(huángguā)(노각)
프랑스어 concombre
힌디어 ककड़ी(kakṛī), खीरा(khīrā)
ککڑی(kakṛī), کھیرا(khīrā)( 우르두어)

11. 여담



[2] 보통 연한 녹색~흰색에 가까운 그라데이션이 있다. [3]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야생에 한정되는 이야기고, 집에서 키워 딱히 먹을 것을 가릴 필요가 없는 반려견 등의 잡식동물은 오이를 주면 좋아라 먹는 경우도 있다. 씹는 식감도 좋거니와 물이 많아 시원하기 때문. 물을 잘 먹지 않는 개에게 수분을 보충시키기 위해 오이를 급여하는 경우도 있다. [4] 물/(물+물통) [5] 포카리스웨트가 100 g에 25 kcal다. 지방 1 g이 9 kcal임을 생각하면 지방의 100분의 1인 셈이다. 같은 식재료 중에서는 불린 미역말고는 거의 없다. [6] 그래서 절이거나 양념하지 않은 오이는 쓴 맛이 나는데 만약 냉장보관으로 며칠 둘 경우 쓴 맛이 엄청나게 강해진다. [아스코르브산] [8] 아스코르브산 산화효소 [9] 디히드로아스코르브산 [10] 동네 목욕탕 가보면 흔하다 못해 아예 굴러다니는 그 민트색 비누다. [11] IUPAC 명칭 (2E,6Z)-Nona-2,6-dien-1-ol, 화학식 C9H16O, 구조식 CH3CH2CH=CH(CH2)2CH=CHCH2OH [12] 같은 박과의 과일인 수박에서 나는 오이향 때문에 못먹는 경우가 많긴 하다. [13] 대표적으로 냉면, 냉국, 물회 등 차가운 요리에 오이를 넣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짜장면, 콩국수, 비빔국수 등에도 넣는다. [14] 이러한 부분 때문에 오이의 향에 극도로 예민한 정도가 아니라면 비빔냉면 등과 같은 요리에서 채로 가늘게 썰어놔 모조리 빼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그냥 일부만 빼놓고 나머지는 그냥 먹기도 한다. 아무래도 양념과 섞여서 향이 희석되기도 하면서 채로 가늘게 썰어 놓은 것이 통으로 먹는 것 보다는 향이 올라오는 강도가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 [15]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며 '그러므로 예민하게 맛을 느끼는 오이 혐오자들은 미식가들'이라는 결론을 짓는데, 이는 2가지 부분에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첫째, 오이 혐오자들의 대다수는 쓴맛을 느껴서가 아니라 그냥 향 자체가 싫어서 거부한다. 둘째로 쓴맛을 강하게 느낀다고 미식가라면 모든 아기들이 미식가라는 셈이다. 아기들은 쓴맛에 예민하고 단맛을 크게 선호한다. 그래서 아기일 때는 편식이 매우 심하고, 소위 미식가들이 즐기는 복잡미묘한 맛을 즐기지도 않는다. 그리고 정말 미식가들이라면 싫어함과는 별개로 요리로써는 쓴맛 자체도 맛의 한 종류로 즐길 것이다. 다만 위의 내용과 별개로 특정 맛을 감지하는 미각이 예민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혐오하는 음식이 많을 수 밖에 없긴하다. 어린아이들이 야채나 쓴 약 같은 것을 어른보다 잘 못먹는 이유도 어린아이들의 미각이 어른보다 민감해서 그렇다. [16] 민물고기에서 날 법한 향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실제로도 빙어의 경우 오이맛이 나는 물고기라는 명칭인 과어(瓜魚)라고도 불린 적이 있었고, 이같이 오이 혐오자들이 반응하게끔 만드는 특유의 향을 굳이 비유한다면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나 물이끼 냄새 같은 느낌을 연상시킨다는 등의 의견들이 있다. [17] 그나마 오이피클은 오이 자체를 식초와 설탕 등으로 절인 식품이라 특유의 향이 대부분 상쇄되고 맛 또한 나쁘지는 않아서 호불호가 덜하기는 하다. 피자 파스타 등을 먹을 때 피클을 같이 섭취하면 느끼함을 강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18] 생김새가 이상하다거나, 식감이 이상하다거나, 맛이나 향이 독특하다거나 등. [19] 사실 오이 자체의 맛은 맛에 가까우며 다른 풀처럼 산뜻하고 무난한 맛이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20] 짜장면, 오이국 등 불을 이용한 요리에도 다 조리하고 나서 오이를 위에 올리지 절대 오이를 넣고 불을 쓰지 않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21] 사실 튀르키예어로 오이는 Hıyar(흐야르) 이지만 이게 욕설로도 쓰이기 때문에 돌려서 말하는 것이다. [22] 오늘날로 치면 애플 망고, 머스크 멜론 이상의 포지션이라는 것이다.(...) [23] 베스트 댓글이 "영국인들은 향신료를 위해 세계의 25%를 식민지화 해놓고 정작 아이스크림에 오이를 쓴다" [24] 적정 온도는 섭씨 10도 정도다. [25] 1990년대쯤 버블 붕괴 영향으로 "싸면서도 그럴듯 한 요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나온 경향 중 하나로, 몇 가지 간단한 재료를 섞어 정식 요리 비스무리하게 만드는 야메요리(대표적으론 감자대신 감자칩을 넣어 만드는 포테이토 오믈렛), 지방의 흔한 재료로 만들지만 맛은 훌륭하다는 B급 구르메, 그리고 X에 X를 섞으면 X의 맛이 난다(대표적으로 푸딩에 간장을 뿌리면 성게맛이 난다는 이야기)는 종류가 있는데 오이+꿀은 3번째 타입이다. 하지만 요리로서 충분히 성립이 되는 B급 구르메나, 정말 재료 없을 때 기분만 낼 수 있는 야메요리는 그나마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레시피가 나오는 것과 달리 이쪽은 거의 대부분이 실제 해 보면 전혀 맛이 다른지라 대부분 사장되어 버렸다. [26] 길고 큰 얼굴 때문에 닮아서 노각오이 혹은 오이에다가 머리와 수염만 그리는 팬아트가 자주 나온다. [27] 인터뷰나 방송에서 두어 번 오이 혐오가 컨셉이라고 밝힌 적 있다. 마트에 갔는데 자를만한 게 오이밖에 없었다고.... [28] 오이의 식용사와 관런된 내용들이 나온다. [29] Paranoia(파라노이아)는 의학적으로 '편집증'을 뜻하고 보편적으로는 피해망상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