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그레이 | ||||||
<rowcolor=#fff> 이름 | 등급 | 클래스 | CV | 획득 방법 | ||
얼그레이 | UR | 마법형 |
야나기타 준이치 黑石稔 |
이벤트 | ||
<colbgcolor=#FFA500><colcolor=#fff> 관계 | 슈톨렌, 도넛 | |||||
모토 | 세련된 애프터눈 티는 우아함의 상징 | |||||
선호음식 | 홍소문어 | |||||
전용 낙신 | 니들러, 트리톤 |
1. 개요
<colbgcolor=#FFA500><colcolor=#fff> 음식 | 얼그레이 |
유형 | 차 |
발원지 | 영국 |
탄생 시기 | 19세기 |
성격 | 우아함, 자유분방함 |
키 | 180cm |
한때 크레론의 한 황실의 백작이었던 자. 사교도의 일로 지위가 몰락했으나, 그는 자신의 백작 신분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자유분방한 천성을 가졌으나, 이후 사교도의 일로 신성군에 합류한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얼그레이.2. 초기 정보
<colbgcolor=#FFA500><colcolor=#fff> 초기 정보 | |
영력 | 2906 |
공격력 | 133 |
방어력 | 22 |
HP | 701 |
치명타 | 1385 |
치명피해 | 1422 |
공격속도 | 1329 |
3. 스킬[1]
전투 스킬 | |||
기본 스킬 |
신사의 매너 | 얼그레이가 모자를 던져, 공격력이 가장 높은 아군과 자신의 에너지를 (15~35) 회복하고 공격력이 가장 높은 아군에게 스킬 피해 면역 상태를 부여한다. 3초 지속 | |
에너지 스킬 |
우아한 공격 | 얼그레이가 지팡이를 던진다. 던진 지팡이가 공중을 돌며 적을 향해 날아가, 가장 먼 적군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100~180)%만큼 피해를 입히고 (433~5629)의 추가피해를 입힌다. 또한 대상의 공격력과 공격속도를 (20~60)% 저하시킨다. 3초 지속 | |
연계 스킬 |
EX 우아한 공격 | ??? | 얼그레이가 지팡이를 던진다. 던진 지팡이가 공중을 돌며 적을 향해 날아가, 가장 먼 적군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120~220)%만큼 피해를 입히고 (501~6513)의 추가피해를 입힌다. 또한 대상의 공격력과 공격속도를 (30~70)% 저하시킨다. 3초 지속 |
4. 평가
5. 대사
<colbgcolor=#FFA500><colcolor=#fff> 계약 |
느껴본 적 없는 향기가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당신이었군요,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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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
마스터, 이 멋진 애프터눈 티가 쭉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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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여긴 춥군요. 마스터, 제 망토를 걸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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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
안심하세요, 상냥하게 대해드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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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
이건, 제게 주는 보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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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상태 |
당신이 여기 있어 준다면, 저도 안심하고 눈을 감을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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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중 |
마스터야말로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묘약임을, 깨달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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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파티 |
저런 놈들 때문에 골치 아파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깨끗이 처리해드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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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
말라버릴 꽃이란 이런 기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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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이건 당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디저트입니다. 물론, 그에 걸맞은 우아한 티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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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1 |
마스터가 없으니 재미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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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2 |
고귀함이란, 왕관 하나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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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1 |
마스터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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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2 |
마스터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마치 찬란한 봄의 경치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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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3 |
음, 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 역시 당신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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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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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 1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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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 2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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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 3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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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3 |
우아한 자세를 유지하는 건 애프터눈 티를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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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
분수를 모르는 자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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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
가끔은 실패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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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기 |
당신이 주시는 것이라면, 아무리 평범한 것이라도 제게는 특별한 가치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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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배경 스토리
6.1. 1장. 신성군
법전만큼이나 두툼한 서류가 물푸레나무로 만든 긴 탁자 위에 내동댕이쳐졌다. 넓은 감옥 안에 짙은 곰팡이 냄새가 피어오르고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눈앞의 얼빠진 지휘자는 오만한 웃음을 지을 겨를도 없이, 사인 하나에 입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제대로 생각해 본 거냐?」
「꽃도 열매도 자라질 않고 언제나 귀신 소리가 들리는 그 척박한 땅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제 대답은, 물론입니다.」
「잘 생각해. 그 땅을 내놓는다는 건 네 작위를 포기하고 서민으로 살겠다고 동의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럼...... 기뻐할 일이 아닙니까?」
병사의 얼굴에 실망스러운 기색이 만연했다.
마치 전쟁의 승리를 맛보기도 전에, 신의 손짓으로 순식간에 세상에 아름다운 평화가 내려온 것처럼/
「윤택한 생활을 버리고 가난한 삶을 선택하겠다니...... 어리석기 짝이 없군.」
나는 주먹으로 한 대 치기라도 하려는 듯한 그의 원망스러운 표정에, 나도 모르게 감옥의 적막을 깨고 웃음소리를 낼 뻔했다.
날파리 하나가 옆에 있던 청동잔에 떨어져, 차가운 물에 빠져 죽었다. 또 하나의 영혼이 허무하게 지옥으로 날아가 축축한 돌벽에 붙어 움직일 수 없게 된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맑고 따뜻한 홍차가 그리워졌다.
「불쌍한 하버드 백작에게 굳이 죄를 뒤집어 씌우시겠다면야, 못할 것도 없지만......」
산처럼 육중한 몸집의 병사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내 쪽을 돌아보았다. 전쟁터에서 단련된 차가운 눈빛은 그대로 내 영혼을 찌를 것처럼 날카롭게 느껴졌다.
「원하는 조건이 있다면 뭐든 말해보도록.」
「그럼, 홍차 한 잔만 가져다주시겠습니까?」
「이 자식! 감히 나를 가지고 놀아?!」
「아, 들켜버렸나요?」
거친 주먹이 바람을 가르고 날아왔다. 군화를 꽉 동여맨 다리가 탁자를 걷어차 물과 종이를 뒤엎었다.
나는 그것들을 피한 뒤, 병사의 미간에 지팡이를 살며시 가져다 댔다.
「비록 오늘부터 백작은 아닐지라도, 저는 여전히 신사입니다. 예를 갖춰 대해주시지요......」
얼음처럼 차가운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쳤다. 나는 서둘러 지팡이를 내려놓고 흐트러진 머리를 가다듬은 뒤, 그의 미간에 선명한 붉은 자국을 내버린 데에 미안함을 담아 싱긋 웃었다.
「이런, 실례했습니다.」
「얼그레이.」
「이거 성녀님 아니십니까.」
나는 성녀의 눈에 어린 불만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것처럼, 허리를 굽혀 그녀에게 예를 갖췄다.
「하버드 백작의 일은 죄송했습니다.」
「아닙니다. 저도 방금 홍차 한 잔에 그를 팔아넘기려고 했었고......」
「정말로 그럴 마음이 있었다면 감옥에 그렇게 오래 있지도 않았겠죠...... 하버드 백작이 시해당한 증거를 모으는 것 말고는, 당신이 순순히 잡혀 들어간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요.」
그녀는 내게 왼손을 내밀었다. 손가락 사이로 은은한 올리브 향이 풍겼다.
「얼그레이, 당신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겠죠. 혼자만의 힘으로 헤세드를 무너뜨리기는 어렵다는 걸...... 우리와 함께 하시죠. 신성군이 당신의 뒤를 지키는 방패가 되겠습니다.」
하아......
성녀의 순수하고도 강인한 눈빛 앞에서, 투항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나는 무도회에서 하듯, 쌀쌀맞지도 친근하지도 않은 태도로 몸을 살짝 숙여 손바닥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받쳤다.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눈앞의 얼빠진 지휘자는 오만한 웃음을 지을 겨를도 없이, 사인 하나에 입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제대로 생각해 본 거냐?」
「꽃도 열매도 자라질 않고 언제나 귀신 소리가 들리는 그 척박한 땅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제 대답은, 물론입니다.」
「잘 생각해. 그 땅을 내놓는다는 건 네 작위를 포기하고 서민으로 살겠다고 동의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럼...... 기뻐할 일이 아닙니까?」
병사의 얼굴에 실망스러운 기색이 만연했다.
마치 전쟁의 승리를 맛보기도 전에, 신의 손짓으로 순식간에 세상에 아름다운 평화가 내려온 것처럼/
「윤택한 생활을 버리고 가난한 삶을 선택하겠다니...... 어리석기 짝이 없군.」
나는 주먹으로 한 대 치기라도 하려는 듯한 그의 원망스러운 표정에, 나도 모르게 감옥의 적막을 깨고 웃음소리를 낼 뻔했다.
날파리 하나가 옆에 있던 청동잔에 떨어져, 차가운 물에 빠져 죽었다. 또 하나의 영혼이 허무하게 지옥으로 날아가 축축한 돌벽에 붙어 움직일 수 없게 된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맑고 따뜻한 홍차가 그리워졌다.
「불쌍한 하버드 백작에게 굳이 죄를 뒤집어 씌우시겠다면야, 못할 것도 없지만......」
산처럼 육중한 몸집의 병사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내 쪽을 돌아보았다. 전쟁터에서 단련된 차가운 눈빛은 그대로 내 영혼을 찌를 것처럼 날카롭게 느껴졌다.
「원하는 조건이 있다면 뭐든 말해보도록.」
「그럼, 홍차 한 잔만 가져다주시겠습니까?」
「이 자식! 감히 나를 가지고 놀아?!」
「아, 들켜버렸나요?」
거친 주먹이 바람을 가르고 날아왔다. 군화를 꽉 동여맨 다리가 탁자를 걷어차 물과 종이를 뒤엎었다.
나는 그것들을 피한 뒤, 병사의 미간에 지팡이를 살며시 가져다 댔다.
「비록 오늘부터 백작은 아닐지라도, 저는 여전히 신사입니다. 예를 갖춰 대해주시지요......」
얼음처럼 차가운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쳤다. 나는 서둘러 지팡이를 내려놓고 흐트러진 머리를 가다듬은 뒤, 그의 미간에 선명한 붉은 자국을 내버린 데에 미안함을 담아 싱긋 웃었다.
「이런, 실례했습니다.」
「얼그레이.」
「이거 성녀님 아니십니까.」
나는 성녀의 눈에 어린 불만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것처럼, 허리를 굽혀 그녀에게 예를 갖췄다.
「하버드 백작의 일은 죄송했습니다.」
「아닙니다. 저도 방금 홍차 한 잔에 그를 팔아넘기려고 했었고......」
「정말로 그럴 마음이 있었다면 감옥에 그렇게 오래 있지도 않았겠죠...... 하버드 백작이 시해당한 증거를 모으는 것 말고는, 당신이 순순히 잡혀 들어간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요.」
그녀는 내게 왼손을 내밀었다. 손가락 사이로 은은한 올리브 향이 풍겼다.
「얼그레이, 당신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겠죠. 혼자만의 힘으로 헤세드를 무너뜨리기는 어렵다는 걸...... 우리와 함께 하시죠. 신성군이 당신의 뒤를 지키는 방패가 되겠습니다.」
하아......
성녀의 순수하고도 강인한 눈빛 앞에서, 투항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나는 무도회에서 하듯, 쌀쌀맞지도 친근하지도 않은 태도로 몸을 살짝 숙여 손바닥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받쳤다.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6.2. 2장. 검은 안개
「으ㅡㅡ 오늘 너무 추워요!!!」
「흐음. 눈사람을 만든다고 눈 오는 날만 오매불망 기다린 사람이 누구였더라. 지금은 생쥐 꼴이 다 됐네요.」
「크흠, 눈이 너무 갑자기 오니까 그렇죠!」
나는 창문을 굳게 걸어 잠근 뒤, 난로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메이플 시럽을 웃으며 바라봤다. 앞머리가 타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입을 삐죽이는 모습을 볼 수 있진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면서 말이다.
「예전에 비하면 사교도 수나 활동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어요. 우리 활동이 꽤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모두 위대한 성녀님 덕분이지요.」
「아첨은 그만하고...... 와서 이것 좀 보시겠어요?」
「기꺼이요.」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된 보고서를 받아든 나는, 이 연약해 보이는 소녀가 감탄스러울 정도의 행동력과 능력을 갖췄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칭찬할 때면, 그녀는 언제나 눈살을 찌푸린 채 약간은 진저리치는 눈빛으로 내 진심 어린 미소를 훑어보곤 했다.
모처럼의 진심인데 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도넛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요즘 크레론의 변경에서 다시 그것의 흔적이 발견됐어요.」
그것......
아무래도 고된 겨울이 될지도 모르겠군.
「현장에 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얼그레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역시 신성군의 믿음직한 수장다운 결정이십니다.」
「.....그럼 지금부터 바로 사람을 꾸리도록 하죠.」
「어ㅡㅡ? 그럼 저도 갈래요!」
「이런, 그것참 안타깝네요.」
「안타깝다고요? 얼그레이, 그게 또 무슨 이상한 소리예요!」
「후후, 그저 난로 생각에 아쉬웠을 뿐이랍니다.」
이반카스 숲.
해질녘이 가까워지자, 눈도 점점 두껍게 쌓였다. 우리는 눈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숲속을 나아갔다.
갑자기 멀리서 새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리고, 하늘에 십자가 모양의 빛이 나타났다. 어디선가 뒤엉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이엔 익숙하고도 사악한 기운이 섞여 있었다.
먼발치에 자욱하게 낀 검은 안개와, 그 사이에 흐릿하게 비치는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낙신의 기운이 점점 강해졌다. 혼돈의 검은 안개 속에서 피비린내가 풍겼다.
누군가 다친 듯했다.
그때, 검은 안개가 갑자기 무언가를 알아차린듯 더 깊은 곳으로 달아났다. 재빠른 움직임에 찬바람이 불었다.
찬바람에 흩날리는 마른 나뭇잎 사이로, 상처투성이로 눈밭에 쓰러져 있는 주교복을 입은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의 벌어진 상처에서 영력이 천천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기요! 괘, 괜찮으세요?! 정신 차리세요! 아앗! 상처가 엄청 심각해요!」
「제가 주변 상황을 좀 둘러보고 올게요.」
「가지 마십시오...... 위험합니다......」
도넛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 사람이 가냘픈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들로선 그것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저걸 놓칠 수는 없어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몰라요.」
「도넛, 사람을 구하는 게 먼저입니다. 일단 물러나죠.」
나도 그것을 붙잡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온몸으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위험뿐이라고.
드넓은 눈밭위에 뜬금없이 펼쳐진 검은 안개는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막아설 수 없는 태풍처럼, 눈보라와 함께 어두운 숲속 깊은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흐음. 눈사람을 만든다고 눈 오는 날만 오매불망 기다린 사람이 누구였더라. 지금은 생쥐 꼴이 다 됐네요.」
「크흠, 눈이 너무 갑자기 오니까 그렇죠!」
나는 창문을 굳게 걸어 잠근 뒤, 난로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메이플 시럽을 웃으며 바라봤다. 앞머리가 타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입을 삐죽이는 모습을 볼 수 있진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면서 말이다.
「예전에 비하면 사교도 수나 활동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어요. 우리 활동이 꽤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모두 위대한 성녀님 덕분이지요.」
「아첨은 그만하고...... 와서 이것 좀 보시겠어요?」
「기꺼이요.」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된 보고서를 받아든 나는, 이 연약해 보이는 소녀가 감탄스러울 정도의 행동력과 능력을 갖췄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칭찬할 때면, 그녀는 언제나 눈살을 찌푸린 채 약간은 진저리치는 눈빛으로 내 진심 어린 미소를 훑어보곤 했다.
모처럼의 진심인데 말이지.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도넛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요즘 크레론의 변경에서 다시 그것의 흔적이 발견됐어요.」
그것......
아무래도 고된 겨울이 될지도 모르겠군.
「현장에 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얼그레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역시 신성군의 믿음직한 수장다운 결정이십니다.」
「.....그럼 지금부터 바로 사람을 꾸리도록 하죠.」
「어ㅡㅡ? 그럼 저도 갈래요!」
「이런, 그것참 안타깝네요.」
「안타깝다고요? 얼그레이, 그게 또 무슨 이상한 소리예요!」
「후후, 그저 난로 생각에 아쉬웠을 뿐이랍니다.」
이반카스 숲.
해질녘이 가까워지자, 눈도 점점 두껍게 쌓였다. 우리는 눈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숲속을 나아갔다.
갑자기 멀리서 새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리고, 하늘에 십자가 모양의 빛이 나타났다. 어디선가 뒤엉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이엔 익숙하고도 사악한 기운이 섞여 있었다.
먼발치에 자욱하게 낀 검은 안개와, 그 사이에 흐릿하게 비치는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낙신의 기운이 점점 강해졌다. 혼돈의 검은 안개 속에서 피비린내가 풍겼다.
누군가 다친 듯했다.
그때, 검은 안개가 갑자기 무언가를 알아차린듯 더 깊은 곳으로 달아났다. 재빠른 움직임에 찬바람이 불었다.
찬바람에 흩날리는 마른 나뭇잎 사이로, 상처투성이로 눈밭에 쓰러져 있는 주교복을 입은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의 벌어진 상처에서 영력이 천천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기요! 괘, 괜찮으세요?! 정신 차리세요! 아앗! 상처가 엄청 심각해요!」
「제가 주변 상황을 좀 둘러보고 올게요.」
「가지 마십시오...... 위험합니다......」
도넛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 사람이 가냘픈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들로선 그것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저걸 놓칠 수는 없어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몰라요.」
「도넛, 사람을 구하는 게 먼저입니다. 일단 물러나죠.」
나도 그것을 붙잡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온몸으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위험뿐이라고.
드넓은 눈밭위에 뜬금없이 펼쳐진 검은 안개는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막아설 수 없는 태풍처럼, 눈보라와 함께 어두운 숲속 깊은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6.3. 3장. 추억
우리가 우연히 구하게 된 사람은 프레첼이라는 식신이었다.
그는 오르트 제국 교황청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악신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가, 아까와 같은 상황을 조우했다고 한다.
「그러면, 그것이 크레론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얘기로군요...... 설마 사라져 있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까지 도망쳤을 줄이야......」
「교황청의 조사에 따르면, 그것이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실체를 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것이 보다 의식체에 가까운 존재라는 건가요?」
「이해가 빠르시군요.」
「과찬이십니다. 프레첼 씨, 당신 역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십니다. 그것에게 침식당하지 않았으니까요. 그것에게 침식당해 타락한 식신과 인간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당신들이 제때 와주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것은 지금 많이 약해진 상태더군요. 그렇지 않았다면 저도 전혀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약해진 상태에서도 이 정도 위력이라니. 그럼 힘이 회복되고 나면......」
이거 상상도 안 되는군.
방에서 나오니, 길가에 쌓인 눈에 은은한 금빛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나는 지친 웃음기를 거뒀다.
촛불 가득한 천장의 샹들리에 불빛 아래, 대리석이 깔린 널찍한 복도가 쭉 뻗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신상이 신성하고도 엄숙한 위용을 풍기며 우뚝 서 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장소에 다시 돌아오자, 마음 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샘솟았다.
헤세드는 두 명의 창시자가 함께 세운 집단으로, 그들은 티르레 신을 신봉하며 식신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 믿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복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헤세드의 무능한 귀족들은 와인 한 잔과 고급 휴게실만 있으면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 우호적이고 친한 척하면서 가식적인 말을 주고받을 뿐이다.
나는 나의 애프터눈 티타임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들이 자신의 불쌍한 식견을 드러내는 자리에 함께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도넛의 마스터와 하버드가「헤세드」라는 이름 하나로 밤새 유치한 토론을 펼치는 걸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었다.
나는 조금 지친 눈을 비비곤,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문서를 펼쳤다.
「미사 교회 아동 실종 사건」
큼지막하게 적힌 이 글자를 보자 나는 잠시 멍해졌다.
미사 교회.
그곳은 내가 슈톨렌을 알게 된 장소였다.
비가 오는 밤 공포에 떨면서도, 선량하고 굳은 의지를 보여주던 슈톨렌.
그리고 비정상적이던 교구, 독을 제조하던 기구, 어린아이의 시체를 은닉하던 지하실, 제물을 바치던 성당.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히 떠올랐다.
제물을 바치던 성당...... 그 장면을 떠올리는 순간, 간과하고 있던 기억 하나가 되살아났다......
주교의 행위가 간파되었을 때, 분명 성당 한구석에 검은 안개가 희미하게 감돌고 있었다......
설마......
부서진 미사 교회가 차가운 달빛 아래 처연하게 서 있었다.
먼지가 내려앉은 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성당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는 교단 밑에 숨겨진 비밀 장치를 발견했다.
바닥 아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깜깜한 구멍이 숨겨져 있었다.
틀림없이, 다른 사교도의 의식에서 사용됐던 구멍과 똑같은 것이었다.
그 주교가 신봉하던 신이 악신이었단 말인가.
주교는 아이들을 제물로 바치고, 심지어는 식신의 힘까지 이용해 그것을 더 강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진상이 폭로되자, 그것은 다른 곳으로 도망쳐 더 많은 신도와 힘을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래도 이 싸움은 꽤 오래 계속될 것 같다......
적은 낙신 사이에만 있지 않다.
「헤세드의 사람들을 믿지 마. 그들은 이미 매수된 지 오래야. 자신의 지위와 재산에만 관심을 가지는 놈들이지.」
「부디 네가 헤세드의 처음 이념을 관철해다오. 신분에 제한받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줘.」
하버드의 말이 또다시 귓가에 맴돌았다.
그것이 내가 떠나기로 선택한 이유다.
설령 내가 가졌던 모든 지위와 권력을 잃게 된다 해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이 신분이 이미 나를 얽매는 속박이 되었으니, 나는 이 가시 감옥을 벌리고 나가리라.
승자는, 왕관으로만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오르트 제국 교황청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악신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가, 아까와 같은 상황을 조우했다고 한다.
「그러면, 그것이 크레론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얘기로군요...... 설마 사라져 있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까지 도망쳤을 줄이야......」
「교황청의 조사에 따르면, 그것이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실체를 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것이 보다 의식체에 가까운 존재라는 건가요?」
「이해가 빠르시군요.」
「과찬이십니다. 프레첼 씨, 당신 역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십니다. 그것에게 침식당하지 않았으니까요. 그것에게 침식당해 타락한 식신과 인간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당신들이 제때 와주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것은 지금 많이 약해진 상태더군요. 그렇지 않았다면 저도 전혀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약해진 상태에서도 이 정도 위력이라니. 그럼 힘이 회복되고 나면......」
이거 상상도 안 되는군.
방에서 나오니, 길가에 쌓인 눈에 은은한 금빛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나는 지친 웃음기를 거뒀다.
촛불 가득한 천장의 샹들리에 불빛 아래, 대리석이 깔린 널찍한 복도가 쭉 뻗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신상이 신성하고도 엄숙한 위용을 풍기며 우뚝 서 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장소에 다시 돌아오자, 마음 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샘솟았다.
헤세드는 두 명의 창시자가 함께 세운 집단으로, 그들은 티르레 신을 신봉하며 식신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 믿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복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헤세드의 무능한 귀족들은 와인 한 잔과 고급 휴게실만 있으면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 우호적이고 친한 척하면서 가식적인 말을 주고받을 뿐이다.
나는 나의 애프터눈 티타임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들이 자신의 불쌍한 식견을 드러내는 자리에 함께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도넛의 마스터와 하버드가「헤세드」라는 이름 하나로 밤새 유치한 토론을 펼치는 걸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었다.
나는 조금 지친 눈을 비비곤,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문서를 펼쳤다.
「미사 교회 아동 실종 사건」
큼지막하게 적힌 이 글자를 보자 나는 잠시 멍해졌다.
미사 교회.
그곳은 내가 슈톨렌을 알게 된 장소였다.
비가 오는 밤 공포에 떨면서도, 선량하고 굳은 의지를 보여주던 슈톨렌.
그리고 비정상적이던 교구, 독을 제조하던 기구, 어린아이의 시체를 은닉하던 지하실, 제물을 바치던 성당.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히 떠올랐다.
제물을 바치던 성당...... 그 장면을 떠올리는 순간, 간과하고 있던 기억 하나가 되살아났다......
주교의 행위가 간파되었을 때, 분명 성당 한구석에 검은 안개가 희미하게 감돌고 있었다......
설마......
부서진 미사 교회가 차가운 달빛 아래 처연하게 서 있었다.
먼지가 내려앉은 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성당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는 교단 밑에 숨겨진 비밀 장치를 발견했다.
바닥 아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깜깜한 구멍이 숨겨져 있었다.
틀림없이, 다른 사교도의 의식에서 사용됐던 구멍과 똑같은 것이었다.
그 주교가 신봉하던 신이 악신이었단 말인가.
주교는 아이들을 제물로 바치고, 심지어는 식신의 힘까지 이용해 그것을 더 강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진상이 폭로되자, 그것은 다른 곳으로 도망쳐 더 많은 신도와 힘을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래도 이 싸움은 꽤 오래 계속될 것 같다......
적은 낙신 사이에만 있지 않다.
「헤세드의 사람들을 믿지 마. 그들은 이미 매수된 지 오래야. 자신의 지위와 재산에만 관심을 가지는 놈들이지.」
「부디 네가 헤세드의 처음 이념을 관철해다오. 신분에 제한받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줘.」
하버드의 말이 또다시 귓가에 맴돌았다.
그것이 내가 떠나기로 선택한 이유다.
설령 내가 가졌던 모든 지위와 권력을 잃게 된다 해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이 신분이 이미 나를 얽매는 속박이 되었으니, 나는 이 가시 감옥을 벌리고 나가리라.
승자는, 왕관으로만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6.4. 4장.
6.5. 5장.
7. 코스튬
<colbgcolor=#FFA500><colcolor=#fff> 한계돌파: 밤 | |
획득 방법 | 식신 5성 달성 |
8. 기타
9.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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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안의 숫자는 스킬 1레벨~최고 레벨 때의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