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리타 | ||||||
이름 | 등급 | 클래스 | CV | 획득 방법 | ||
리볼리타 | UR | 마법형 |
하타노 와타루 黑石稔 |
이벤트 | ||
관계 | 매쉬드 포테이토 | |||||
모토 | 당신이 모든 걸 빼앗아 갔지만 난 아직 살아있어. | |||||
선호음식 | 목이새송이죽 | |||||
전용 낙신 | 살쾡이, 이누가미 |
1. 개요
음식 | 리볼리타 |
유형 | 탕류 |
발원지 | 이탈리아 |
탄생 시기 | 불명 |
성격 | 극단적 |
키 | 178cm |
리볼리타가 소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그의 마스터는 그를 비밀조직에 팔아넘겼다. 몇 년에 걸쳐 탈출을 한 그는 부정적인 감정과 공생하는 괴물로 개조되어 있었고, 계속해서 추격당한 탓에 그는 복수심으로 가득 찼다. 리볼리타는 생존욕이 매우 강해서 매일 악몽으로 살지언정 죽기를 원하지 않았고, 시도때도 없이 고통이 찾아 왔지만 강박적으로 미소를 유지하여 결코 남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그런 미소가 얼마나 어색하고 뒤틀려 있는지 모른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미네스트로네.[1]2. 초기 정보
초기 정보 | |
영력 | 2518 |
공격력 | 143 |
방어력 | 14 |
HP | 412 |
치명타 | 1152 |
치명피해 | 722 |
공격속도 | 1843 |
3. 스킬[2]
전투 스킬 | |||
기본 스킬 |
나이트메어 |
리볼리타가 악몽에 빠져 아군 전체를 폭주하게 해 아군 전체에게 (100~?)의 피해를 입히고, 일반공격 피해를 15%, 공격속도를 15% 증가시킴, 3초간 지속. 동시에 아군 전체 유닛의 모든 디버프 효과를 제거함. |
|
에너지 스킬 |
리저렉션 |
리볼리타의 복수 모드가 발동해 적 전체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40%만큼 피해를 입히고, (419~?)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아군 전체의 공격력을 25%만큼 증가시키고 적 전체에게 치료 불가 효과 부여, 5초간 지속. |
|
연계 스킬 |
Ex 리저렉션 | 매쉬드 포테이토 |
리볼리타의 복수 모드가 발동해 적 전체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60%만큼 피해를 입히고, (503~?)의 추가 피해를 입힘. 동시에 아군 전체의 공격력을 40%만큼 증가시키고 적 전체에게 치료 불가 효과 부여, 5초간 지속. |
4. 평가
5. 대사
계약 | <colbgcolor=white,#191919>하아... 하... 마스터, 봐, 악마의 땅을 갔는데도 살아서 당신 곁으로 돌아왔어... |
로그인 | 흥, 그럴 줄 알았지... 당신이 안 오고 베기겠어? |
링크 | 거기도 이랬어, 내가 어떤 친구와 같혔던 악몽 속 말이야,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있었지. 이상하네, 분명 그때 겪을만큼 겪었는데 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 |
스킬 | 악몽에 찢겨질 준비 됐나? |
진화 | 흥, 대체 날 어떻게 만들려는 거야? |
피로 상태 | 고통스러운 뭔가가 필요해... |
회복 중 | 크윽...! 하아-\- 하아-- |
출격/파티 | 악몽을 맛보게 해주지... |
실패 | 내가 망가진 모습을 보려고... 꿈 깨! |
알림 | 쳇, 거의 비슷하지? |
방치: 1 | 마스터, 그거 알아? 그저 즐겁게 사는 것도 많은 이들에게는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 |
방치: 2 | 고통을 즐길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승자야. |
접촉: 1 | 나 지금 기분 좋다고, 굳이 당신이 내 아픈 곳을 들출 필요는 없잖아. |
접촉: 2 | 후회 돼? 아쉽지만 이번 거래의 결정권은 내가 쥐고 있어. |
접촉: 3 | 이유? 무슨 이유? 이 세상의 진실은 우리 둘 다 잘 알고 있잖아? 으하하핫-- |
?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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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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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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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
방치: 3 | 매일 밤 악몽을 꾸는 게 무감각한 것보단 낫지. |
승리 | 이 피가 솟구치는 모습을 말이야, 어느 꽃을 닮은 것 같아? |
패배 | 웃기는군! 내 잘못 아니야! |
먹이기 | 뭐야? 단맛을 좀 보여주면 내가 당신 뜻대로 할 것 같아? |
6. 배경 이야기
6.1. 1장. 배신
시실리섬은 크레론 남쪽 해역에 위치한 관광지이다.
인간에게는 천국 같은, 내게는 지옥 같은 땅.
나를 감싼 모든 죄악이 여기서 탄생했다. 겉으로는 아름다운 섬처럼 보여도 난 누구보다 확신한다. 이 땅은 일찌감치 악으로 물들어 악마꽃을 키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곳이라는 걸.
물론 실제로도 내가 예상했던 대로다.
내가 악마꽃의 씨앗을 가지고 오자마자 모든 인간은 전례 없던 악몽에 휩싸였다. 내 모든 명예를 걸고 맹세컨데, 악마꽃을 가지고 무수한 곳을 다녔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이 정령 식물이 맛을 보겠다고 모습을 내민 곳은 이곳 뿐이었다.
그런데 도덕을 지킨다는 그 작자들은 나를 재판할 때 내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들을 괴롭혔다고 외쳐댔다. 하, 기가 막혀서!
만약 그들의 마음 속에 악이 차있지 않았다면 심연이 어떻게 그들의 눈을 돌아봤겠는가?
이 이치를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 다.
하지만 나도 이렇게 정확하고 완벽한 판단력을 갖기 위해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다른 처음엔 나도 순진하고 어리석은 식신이었다. 식신들처럼 나를 소환한 그 자식을 「마스터」라 부르며 온 마음으로 충성했고, 세계 각지를 따라다니며 목숨을 내던졌다.
크고 작은 낙신들을 셀 수도 없이 죽였다. 그 들의 선혈이 땅에 흩뿌려지며 나 또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그러나 전투가 끝나면 그는 이렇게만 말했다--
「리볼리타, 넌 너무 느려, 그럼 평생 그 가장 값진 낙신을 차지할 수 없다고.」
말이 끝나면 그는 나를 시켜 낙신 시체들을 마을 게시판 쪽으로 가져가 그곳의 요리사 길드 책임자와 거래하고 골드로 맞바꾸라고 했다.
처음에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나를 속였다. 사실은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꿈인데 먼저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이후에 내가 아무리 싫어도 멋대로 마스터를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본성을 드러내고 돈벌이에 나를 이용했다.
나는 불만을 가지면서도, 그가 고작 몇십 년을 산다는 것과 가난한 시실리섬 대부분의 경제 수입이 나와 마스터의 낙신 사냥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날 이용한다는 사실이 그리 신경 쓰이진 않았다.
그가 선을 넘기 전까지는.
영원히 그날을 잊지 않을 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성 밖에서 낙신을 사냥해 얻은 골드를 가지고 시실리에 돌아왔을 때, 나를 맞이한 건 항구에 준비되어있던 함정이었다.
함정을 조종하던 건 검은 전통 로브를 입은 처음 보는 인간들이었는데, 그들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나도 익숙했다--낙신을 내 죽이기 직전의 눈빛과 같았다.
그 사냥감을 보는 눈빛이 내게 닿자 속이 메스꺼워졌다.
그런데 이제 막 전투에서 돌아온 나는 이미 부상을 입은 상태였기에, 남아 있던 힘으로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나는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고, 당시 마음속에는 아직 그 자식이 「동료」일 거라는 환상을 품고 있었다.
어찌됐든 내가 그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데 그도 날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몸을 돌리자마자 눈을 반짝이는 그를 보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 함정은, 이 사냥은 그가 허락한 것이며, 더 나아가 미리 예정되어 있던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큭, 그가 날 구할 거라고 기대하다니!
난 분노로 크게 울부짖으며 내게 왜 이러냐고 물었다.
사람 뒤에 숨은 그는 벌벌 떨며, 저들은 「단체 훈련」을 시킬 크레론의 최상급 식신들을 찾기 위해 수도에서 온 자들이라고 했다.
「네가 저들을 따라가면 더 강해질 수 있어. 그리고 크레론에게도 좋은 일이잖아.」
이런 핑계를 누가 믿나?
나는 그에게 이 정체불명의 인간들과 무슨 거래를 했냐고 캐물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결국 검은 로브의 우두머리가 내게 알려주었다. 내 잘난 마스터는 나를 크레론 왕실에 팔아 앞으로의 시실리섬 투자 자원을 얻어냈으며, 이것은 섬 주민들의 공동 결정이었다고.
정말 대단한 거래를 하셨군!
항구를 둘러보니 시실리섬 주민들이 곳곳에서 침묵한 채 몰래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근사했다.
「엄마, 저 사람들이 리볼리타를 어디로 데려 가는--」
어린아이 하나가 입을 열었고,
그 즉시 아이의 어머니가 그의 입을 막았다.
그녀는 아이의 말을 끊는 동시에 인간을 향한 나의 마지막 선의도 끊어 버렸다.
검은 로브 무리에게 잡혀가며, 나는 더는 무의미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나는 나를 팔아넘긴 인간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기억하기 위해.
언젠가는 반드시 이 빚을 받아내고 말 것이다.
인간에게는 천국 같은, 내게는 지옥 같은 땅.
나를 감싼 모든 죄악이 여기서 탄생했다. 겉으로는 아름다운 섬처럼 보여도 난 누구보다 확신한다. 이 땅은 일찌감치 악으로 물들어 악마꽃을 키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곳이라는 걸.
물론 실제로도 내가 예상했던 대로다.
내가 악마꽃의 씨앗을 가지고 오자마자 모든 인간은 전례 없던 악몽에 휩싸였다. 내 모든 명예를 걸고 맹세컨데, 악마꽃을 가지고 무수한 곳을 다녔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이 정령 식물이 맛을 보겠다고 모습을 내민 곳은 이곳 뿐이었다.
그런데 도덕을 지킨다는 그 작자들은 나를 재판할 때 내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들을 괴롭혔다고 외쳐댔다. 하, 기가 막혀서!
만약 그들의 마음 속에 악이 차있지 않았다면 심연이 어떻게 그들의 눈을 돌아봤겠는가?
이 이치를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 다.
하지만 나도 이렇게 정확하고 완벽한 판단력을 갖기 위해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다른 처음엔 나도 순진하고 어리석은 식신이었다. 식신들처럼 나를 소환한 그 자식을 「마스터」라 부르며 온 마음으로 충성했고, 세계 각지를 따라다니며 목숨을 내던졌다.
크고 작은 낙신들을 셀 수도 없이 죽였다. 그 들의 선혈이 땅에 흩뿌려지며 나 또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그러나 전투가 끝나면 그는 이렇게만 말했다--
「리볼리타, 넌 너무 느려, 그럼 평생 그 가장 값진 낙신을 차지할 수 없다고.」
말이 끝나면 그는 나를 시켜 낙신 시체들을 마을 게시판 쪽으로 가져가 그곳의 요리사 길드 책임자와 거래하고 골드로 맞바꾸라고 했다.
처음에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나를 속였다. 사실은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꿈인데 먼저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이후에 내가 아무리 싫어도 멋대로 마스터를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본성을 드러내고 돈벌이에 나를 이용했다.
나는 불만을 가지면서도, 그가 고작 몇십 년을 산다는 것과 가난한 시실리섬 대부분의 경제 수입이 나와 마스터의 낙신 사냥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날 이용한다는 사실이 그리 신경 쓰이진 않았다.
그가 선을 넘기 전까지는.
영원히 그날을 잊지 않을 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성 밖에서 낙신을 사냥해 얻은 골드를 가지고 시실리에 돌아왔을 때, 나를 맞이한 건 항구에 준비되어있던 함정이었다.
함정을 조종하던 건 검은 전통 로브를 입은 처음 보는 인간들이었는데, 그들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나도 익숙했다--낙신을 내 죽이기 직전의 눈빛과 같았다.
그 사냥감을 보는 눈빛이 내게 닿자 속이 메스꺼워졌다.
그런데 이제 막 전투에서 돌아온 나는 이미 부상을 입은 상태였기에, 남아 있던 힘으로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나는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고, 당시 마음속에는 아직 그 자식이 「동료」일 거라는 환상을 품고 있었다.
어찌됐든 내가 그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데 그도 날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몸을 돌리자마자 눈을 반짝이는 그를 보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 함정은, 이 사냥은 그가 허락한 것이며, 더 나아가 미리 예정되어 있던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큭, 그가 날 구할 거라고 기대하다니!
난 분노로 크게 울부짖으며 내게 왜 이러냐고 물었다.
사람 뒤에 숨은 그는 벌벌 떨며, 저들은 「단체 훈련」을 시킬 크레론의 최상급 식신들을 찾기 위해 수도에서 온 자들이라고 했다.
「네가 저들을 따라가면 더 강해질 수 있어. 그리고 크레론에게도 좋은 일이잖아.」
이런 핑계를 누가 믿나?
나는 그에게 이 정체불명의 인간들과 무슨 거래를 했냐고 캐물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결국 검은 로브의 우두머리가 내게 알려주었다. 내 잘난 마스터는 나를 크레론 왕실에 팔아 앞으로의 시실리섬 투자 자원을 얻어냈으며, 이것은 섬 주민들의 공동 결정이었다고.
정말 대단한 거래를 하셨군!
항구를 둘러보니 시실리섬 주민들이 곳곳에서 침묵한 채 몰래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근사했다.
「엄마, 저 사람들이 리볼리타를 어디로 데려 가는--」
어린아이 하나가 입을 열었고,
그 즉시 아이의 어머니가 그의 입을 막았다.
그녀는 아이의 말을 끊는 동시에 인간을 향한 나의 마지막 선의도 끊어 버렸다.
검은 로브 무리에게 잡혀가며, 나는 더는 무의미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나는 나를 팔아넘긴 인간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기억하기 위해.
언젠가는 반드시 이 빚을 받아내고 말 것이다.
6.2. 2장. 어둠
식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에게 자유의 지혜를 줬으면서, 우리의 육신은 왜 계약이라는 족쇄에 얽매이게 하는가?
우리가 이리도 모순되게 태어난 것은 신의 삶에 코미디가 부족하기 때문인가?
--검은 로브 무리에게 잡혀 감옥에 갇힌 후 나는 마침내 낙신 사냥에 힘을 쏟는 삶을 살지 않게 되었지만, 그만큼 이런 쓸데없고 해결되지도 않는 문제를 생각할 시간도 늘어났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여러 번 탈출을 시도했으나 매번 붙잡혀 큰 벌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집행자를 향해 목이 쉴 때까지 포효했다.
그럴 때마다 로브 아래로 드러난 눈에는 늘 비웃음이 서려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 비웃음 속에서 번뜩 정신이 들었다.
종전의 나는 마치 포획을 당해 엄니를 드러내는 우리 속 짐승 같았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코미디였던 거다.
그 이후로 나는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착취하는 것 외에 내게서 웃음거리도 얻어내려 한다면, 나는 절대 그들의 뜻대로 해주지 않을 것이다.
착취야말로 내가 갇힌 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나를 잡아온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이상한 기계로 내 몸에 바늘을 찔러넣고 피를 뽑아갔다.
난 매일 피를 뽑고 식사를 주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탑의 지하실에서 완전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
물론 지하실에 갇힌 식신은 나 하나가 아니었다.
매일 피를 뽑으니 약한 상태가 지속됐고, 살려달라거나 죽여달라는 소리가 들렸던 것으로 보아 다른 식신들도 나와 비슷한 것 같았다.
아쉬운 것은 내가 그곳을 떠날 때까지도 그들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을 뿐더러 그들의 최후가 어떤지도 알지 못했다는 거다.
내가 어둠 그 자체였던 지하감옥을 벗어난 건 몇 년이 지난 후였다.
처음엔 나만 따로 데리고 나온 이유를 몰랐다가, 내가 더는 발버둥치지 않고 가만히 그들의 실험을 받아들였기 때문임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내가 그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 했던 것을 그들은 일종의 복종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들의 유치한 생각을 알게된 후에는 더욱 진심으로 그들을 경멸하게 되었다.
하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다.
여전히 나는 조금의 짜증도 내지 않고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들이 내게 흰 구속복을 입히고 이리저리 뒤집으며 각종 검사를 할 때도 반항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들의 리더가 드디어 나를 생각하는 생명체로 여기고 나와 대화를 했다.
그는 내게 그들의 목적을 알려주었다.
그들이 식신을 사들이는 이유는 바로 새로운 신을 만들어내기 위함이었다.
우리에게 자유의 지혜를 줬으면서, 우리의 육신은 왜 계약이라는 족쇄에 얽매이게 하는가?
우리가 이리도 모순되게 태어난 것은 신의 삶에 코미디가 부족하기 때문인가?
--검은 로브 무리에게 잡혀 감옥에 갇힌 후 나는 마침내 낙신 사냥에 힘을 쏟는 삶을 살지 않게 되었지만, 그만큼 이런 쓸데없고 해결되지도 않는 문제를 생각할 시간도 늘어났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여러 번 탈출을 시도했으나 매번 붙잡혀 큰 벌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집행자를 향해 목이 쉴 때까지 포효했다.
그럴 때마다 로브 아래로 드러난 눈에는 늘 비웃음이 서려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 비웃음 속에서 번뜩 정신이 들었다.
종전의 나는 마치 포획을 당해 엄니를 드러내는 우리 속 짐승 같았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코미디였던 거다.
그 이후로 나는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착취하는 것 외에 내게서 웃음거리도 얻어내려 한다면, 나는 절대 그들의 뜻대로 해주지 않을 것이다.
착취야말로 내가 갇힌 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나를 잡아온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이상한 기계로 내 몸에 바늘을 찔러넣고 피를 뽑아갔다.
난 매일 피를 뽑고 식사를 주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탑의 지하실에서 완전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
물론 지하실에 갇힌 식신은 나 하나가 아니었다.
매일 피를 뽑으니 약한 상태가 지속됐고, 살려달라거나 죽여달라는 소리가 들렸던 것으로 보아 다른 식신들도 나와 비슷한 것 같았다.
아쉬운 것은 내가 그곳을 떠날 때까지도 그들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을 뿐더러 그들의 최후가 어떤지도 알지 못했다는 거다.
내가 어둠 그 자체였던 지하감옥을 벗어난 건 몇 년이 지난 후였다.
처음엔 나만 따로 데리고 나온 이유를 몰랐다가, 내가 더는 발버둥치지 않고 가만히 그들의 실험을 받아들였기 때문임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내가 그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 했던 것을 그들은 일종의 복종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들의 유치한 생각을 알게된 후에는 더욱 진심으로 그들을 경멸하게 되었다.
하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다.
여전히 나는 조금의 짜증도 내지 않고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들이 내게 흰 구속복을 입히고 이리저리 뒤집으며 각종 검사를 할 때도 반항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들의 리더가 드디어 나를 생각하는 생명체로 여기고 나와 대화를 했다.
그는 내게 그들의 목적을 알려주었다.
그들이 식신을 사들이는 이유는 바로 새로운 신을 만들어내기 위함이었다.
6.3. 3장. 개조
신이 사라진 이 시대, 식신의 신체를 껍데기 삼아 영원히 인간을 지켜줄 「신」을 만든다. 그들은 다른 식신과는 다르다. 몇십 년 간 계약 때문에 인간을 지키는 것이 아닌, 영원히 인간을 위해서 낙신과 싸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미치광이 집단의 헛된 꿈이었다.
나는 속으로 그들이 꿈만 크고 욕심이 과한 철면피라고 욕하면서도 겉으로는 몹시 공감하는 척 했다.
그들의 신임을 충분히 얻어야만 살아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자발적으로 「인조 신」이란 것의 실험체가 되겠다고 했다.
이 미치광이 집단은 기뻐 어쩔 줄 몰랐다. 왜냐하면 그들의 출처불명의 마법 규칙 상 「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껍데기가 될 영체의 자발적인 동의가 있어야하기 때문이었다.
그들 눈에 나는 목숨을 애걸하는 불쌍한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그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나를 가둬두었지만 나를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변했고, 나는 더 많은 영력 보충제를 얻어 몸과 정신이 나날이 좋아졌다.
하지만 착취는 계속되었다.
그들은 계속 내게서 피를 뽑았는데, 심장 쪽에서 뽑을 때가 많았다.
나는 이를 악물고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나를 찌르는 사람에게 웃어 보였다. 찔러, 괜찮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그들이 감옥 안으로 누군가를 들여보냈다--나와 똑같이 생긴 녀석을.
미치광이들은 놀라지 알라며, 그건 내 클론인데 영혼이 없는 빈 껍데기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어렵사리 구한 실험 재료가 파괴될까 두려워서 먼저 클론을 여러 개 만들어 초기 단계 실험을 한 뒤, 그들이 실험에 숙달되면 나를 마지막에 사용하려던 것이었다.
생각보다 그들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아마 마지막 실험 단계에서 내 마음이 변하면 돌이킬 수 없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현명하지 못한 인간이었다.
그들은 아무리 영혼 없는 클론이라 해도 내 피로 만들어낸 이상 우리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유대감이 생긴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들이 내게 군대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들은 나와 클론을 헷갈리지 않게 위해 모든 복제품의 한쪽 눈을 파냈다.
하지만 내게는 그게 더 유리했다.
나는 오랜 시간을 들여 마침내 그들이 클론 실험의 규칙을 알아냈고, 어느 밤중에 클론 하나를 시켜 내 눈을 파내고 자신의 눈구멍에 집어넣도록 했다.
아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날 밤 내내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쁨이 모든 감각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내 예상대로 이 모든 절차가 물 흐르듯 익숙했던 검은 로브의 인간은 오늘과 어제의 「클론」이 달라진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나는 사고가 없는 빈껍데기인 척 하며 그들을 따랐다.
그들은 내게 알록달록한 보석이 박힌 케이프를 입혀 제단 위에 올린 뒤 발치에 꽃을 잔뜩 쌓았다. 심지어 의식 시작 전에는 나를 둘러싸고 성가를 불렀다.
하지만 이것도 전부 속임수였다. 그들은 아직 내 구속복의 족쇄를 떼어내지 않았으니까.
진정한 신 창조 의식이 시작될 때까지는.
그들은 내 팔다리와 목에 수많은 기계를 연결했고, 전원을 켜자 내 구속복이 찢겨졌다.
고통이 느껴졌지만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내 영혼이 빠져나가고 있는 건가?
왜 내 눈앞에 시실리섬이 보이는 거지?
그렇지, 시실리섬에 갚아야 할 원한이 있어--절대 이런 곳에서 죽을 순 없어!
...
뒷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너덜너덜한 몸을 이끌고 미드가르의 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누군가 나를 쫓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나는 계속해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어느 펜션으로 숨어들었고, 그곳에서 나를 쫓던 녀석-- 터덕킨을 만났다.
--이것이 바로 이 미치광이 집단의 헛된 꿈이었다.
나는 속으로 그들이 꿈만 크고 욕심이 과한 철면피라고 욕하면서도 겉으로는 몹시 공감하는 척 했다.
그들의 신임을 충분히 얻어야만 살아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자발적으로 「인조 신」이란 것의 실험체가 되겠다고 했다.
이 미치광이 집단은 기뻐 어쩔 줄 몰랐다. 왜냐하면 그들의 출처불명의 마법 규칙 상 「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껍데기가 될 영체의 자발적인 동의가 있어야하기 때문이었다.
그들 눈에 나는 목숨을 애걸하는 불쌍한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그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나를 가둬두었지만 나를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변했고, 나는 더 많은 영력 보충제를 얻어 몸과 정신이 나날이 좋아졌다.
하지만 착취는 계속되었다.
그들은 계속 내게서 피를 뽑았는데, 심장 쪽에서 뽑을 때가 많았다.
나는 이를 악물고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나를 찌르는 사람에게 웃어 보였다. 찔러, 괜찮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그들이 감옥 안으로 누군가를 들여보냈다--나와 똑같이 생긴 녀석을.
미치광이들은 놀라지 알라며, 그건 내 클론인데 영혼이 없는 빈 껍데기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어렵사리 구한 실험 재료가 파괴될까 두려워서 먼저 클론을 여러 개 만들어 초기 단계 실험을 한 뒤, 그들이 실험에 숙달되면 나를 마지막에 사용하려던 것이었다.
생각보다 그들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아마 마지막 실험 단계에서 내 마음이 변하면 돌이킬 수 없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현명하지 못한 인간이었다.
그들은 아무리 영혼 없는 클론이라 해도 내 피로 만들어낸 이상 우리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유대감이 생긴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들이 내게 군대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들은 나와 클론을 헷갈리지 않게 위해 모든 복제품의 한쪽 눈을 파냈다.
하지만 내게는 그게 더 유리했다.
나는 오랜 시간을 들여 마침내 그들이 클론 실험의 규칙을 알아냈고, 어느 밤중에 클론 하나를 시켜 내 눈을 파내고 자신의 눈구멍에 집어넣도록 했다.
아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날 밤 내내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쁨이 모든 감각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내 예상대로 이 모든 절차가 물 흐르듯 익숙했던 검은 로브의 인간은 오늘과 어제의 「클론」이 달라진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나는 사고가 없는 빈껍데기인 척 하며 그들을 따랐다.
그들은 내게 알록달록한 보석이 박힌 케이프를 입혀 제단 위에 올린 뒤 발치에 꽃을 잔뜩 쌓았다. 심지어 의식 시작 전에는 나를 둘러싸고 성가를 불렀다.
하지만 이것도 전부 속임수였다. 그들은 아직 내 구속복의 족쇄를 떼어내지 않았으니까.
진정한 신 창조 의식이 시작될 때까지는.
그들은 내 팔다리와 목에 수많은 기계를 연결했고, 전원을 켜자 내 구속복이 찢겨졌다.
고통이 느껴졌지만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내 영혼이 빠져나가고 있는 건가?
왜 내 눈앞에 시실리섬이 보이는 거지?
그렇지, 시실리섬에 갚아야 할 원한이 있어--절대 이런 곳에서 죽을 순 없어!
...
뒷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너덜너덜한 몸을 이끌고 미드가르의 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누군가 나를 쫓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나는 계속해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어느 펜션으로 숨어들었고, 그곳에서 나를 쫓던 녀석-- 터덕킨을 만났다.
6.4. 4장. 타락
터덕킨은 자신을 식신이라 생각하지 않는 식신이었다.
그녀는 마치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기라도 하는 듯이 입만 열었다 하면 영혼이니 집념이니 하는 소리를 해댔다.
오만한 녀석.
하지만 내 상처를 치료해줬기에 나도 시시콜콜 따지지는 않았다.
그녀와 무에르토라는 식신은 미드가르 외곽의 묘지 부근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내게 함께 지내자고 했고 나도 거절하지 않았다.
나는 확실히 휴식을 취할 장소가 필요했다. 상처 치료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가 실험에서 도망쳐나온 뒤 내 몸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영력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들에 흥미를 잃은 것도 모자라 구역질까지 났고, 반대로 묘지를 떠도는 부정적인 에너지들은 마치 마약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이유는 알지 못했지만 내가 살아가려면 이러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래서 매일 밤 나는 몰래 묘지로 향했다.
처음에는 이렇게만 해도 충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이 묘지에 남긴 부정적 에너지만으로는 부족해 묘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난 물을 찾는 물고기처럼, 피를 갈망하는 흡혈귀처럼 그렇게 본능적으로 부정적 에너지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런 곳에 있는 사람들은 방금 막 죽음을 경험했거나 「죽느니만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난 이러한 사실을 터덕킨과 무에르토에게 말하지 않았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녀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날 아침 나는 한 번도 나를 귀찮게 한 적이 없었던 내 비둘기를 산 채로 묻었다.
모든 걸 목격한 무에르토는 호들갑을 떨며 뭘 하는 거냐 물었고, 나는 내 펫이니 내 마음에 안 들면 묻어버리는 거라고 했다.
무에르토는 이렇게 자신의 펫을 학대한 식신은 없었다고 했다.
난 그녀를 무시하고 태연하게 옷에 묻은 하얀 깃털을 털어냈다.
기겁을 한 무에르토는 뒤를 돌아 달려갔다. 터덕킨에게 이르려고 하는 거겠지.
멋대로 하라지, 겁쟁이 같으니.
나는 몸의 먼지를 톡톡 털고 그곳을 나왔다.
거리에는 잔뜩 취한 주정뱅이가 있었다.
그는 계속 울며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안다. 이 세상에 정말 살고 싶지 않은 인간은 없다는 것을. 죽고 싶다고 말해도 실은 그냥 살기가 힘든 것뿐이다.
--이왕 살고 싶지 않은 거, 살 기회를 내게 넘겨라.
나는 느긋하게 그를 따라 걸었다.
사냥을 마친 나는 날이 밝아서야 무에르토의 집으로 돌아왔다.
들어가려던 차에 나는 무에르토와 터덕킨이 최근 미드가르의 사망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무에르토는 새로 생긴 조사기관에게 사건 조사를 맡기자고 말하려는 듯 했으나 내가 온 것을 보자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난 그들이 어떤 추측을 하는지 알았지만 딱히 상관 없었다.
그런데 터덕킨이 나를 막아서고는 물었다. 그 사람들의 죽음이 나와 관련이 있는지, 왜 그리도 많은 목격자들이 사망자가 죽기 전 만난 사람이 나--붉은 머리의 외눈박이 사나이라고 하는 것인지.
난 그들이 내 눈을 기억한 것이 짜증이 나 쌀쌀맞게 말했다. 그들은 죽어도 싸.
터덕킨은 아무 말 않고 나를 기절시켰다.
다시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나는 매우 화가 났다. 왜 자꾸 내 허락도 없이 나를 기절시키는 거지? 좋게 말로 할 수는 없나? 만약 정말 그녀의 말대로 그녀가 날 조건 없이 보살펴주는 것이라면 왜 내 해명은 한 마디도 들으려 하지 않는 거야?
화가난 나는 그녀를 찾아 결판을 내려 했다. 그런데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 거실에서 그녀와 무에르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타락하고 있어요. 이미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해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그를 처리할 테니.」
하, 또 이렇게 되는 건가. 오만한 자식... 네가 뭔데 구하고 싶으면 구하고, 처리하고 싶으면 처리해?
너희가 뭔데 내가 살아갈 권리를 빼앗아?
쾅!
오래도록 쌓여 들끓던 불만이 터져나왔다. 무에르토의 비명과 함께 나는 처음으로 부정적 에너지에 몸을 맡겨 그녀들에게 총을 쐈다.
하늘까지 치솟는 불길 속에서 나는 잠시나마 머물렀던 쉼터를 떠났다. 땅이 요동치더니 꼬박 하루를 묻혀있던 비둘기가 흙을 뚫고 날아올랐다. 검게 변한 녀석은 나처럼 어둠과 하나가 되었다.
좋아, 유일하게 원래의 내게 속했던 부분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렇게 과거의 내 모습을 완전히 잊었다.
그후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의 길을 걸어왔다.
타락해도, 파괴되어도, 모든 것을 빼앗겨도 상관 없다.
복수를 하기 전까지 내가 원하는 건 오직 생존이다.
그녀는 마치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기라도 하는 듯이 입만 열었다 하면 영혼이니 집념이니 하는 소리를 해댔다.
오만한 녀석.
하지만 내 상처를 치료해줬기에 나도 시시콜콜 따지지는 않았다.
그녀와 무에르토라는 식신은 미드가르 외곽의 묘지 부근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내게 함께 지내자고 했고 나도 거절하지 않았다.
나는 확실히 휴식을 취할 장소가 필요했다. 상처 치료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가 실험에서 도망쳐나온 뒤 내 몸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영력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들에 흥미를 잃은 것도 모자라 구역질까지 났고, 반대로 묘지를 떠도는 부정적인 에너지들은 마치 마약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이유는 알지 못했지만 내가 살아가려면 이러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래서 매일 밤 나는 몰래 묘지로 향했다.
처음에는 이렇게만 해도 충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이 묘지에 남긴 부정적 에너지만으로는 부족해 묘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난 물을 찾는 물고기처럼, 피를 갈망하는 흡혈귀처럼 그렇게 본능적으로 부정적 에너지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런 곳에 있는 사람들은 방금 막 죽음을 경험했거나 「죽느니만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난 이러한 사실을 터덕킨과 무에르토에게 말하지 않았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녀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날 아침 나는 한 번도 나를 귀찮게 한 적이 없었던 내 비둘기를 산 채로 묻었다.
모든 걸 목격한 무에르토는 호들갑을 떨며 뭘 하는 거냐 물었고, 나는 내 펫이니 내 마음에 안 들면 묻어버리는 거라고 했다.
무에르토는 이렇게 자신의 펫을 학대한 식신은 없었다고 했다.
난 그녀를 무시하고 태연하게 옷에 묻은 하얀 깃털을 털어냈다.
기겁을 한 무에르토는 뒤를 돌아 달려갔다. 터덕킨에게 이르려고 하는 거겠지.
멋대로 하라지, 겁쟁이 같으니.
나는 몸의 먼지를 톡톡 털고 그곳을 나왔다.
거리에는 잔뜩 취한 주정뱅이가 있었다.
그는 계속 울며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안다. 이 세상에 정말 살고 싶지 않은 인간은 없다는 것을. 죽고 싶다고 말해도 실은 그냥 살기가 힘든 것뿐이다.
--이왕 살고 싶지 않은 거, 살 기회를 내게 넘겨라.
나는 느긋하게 그를 따라 걸었다.
사냥을 마친 나는 날이 밝아서야 무에르토의 집으로 돌아왔다.
들어가려던 차에 나는 무에르토와 터덕킨이 최근 미드가르의 사망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무에르토는 새로 생긴 조사기관에게 사건 조사를 맡기자고 말하려는 듯 했으나 내가 온 것을 보자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난 그들이 어떤 추측을 하는지 알았지만 딱히 상관 없었다.
그런데 터덕킨이 나를 막아서고는 물었다. 그 사람들의 죽음이 나와 관련이 있는지, 왜 그리도 많은 목격자들이 사망자가 죽기 전 만난 사람이 나--붉은 머리의 외눈박이 사나이라고 하는 것인지.
난 그들이 내 눈을 기억한 것이 짜증이 나 쌀쌀맞게 말했다. 그들은 죽어도 싸.
터덕킨은 아무 말 않고 나를 기절시켰다.
다시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나는 매우 화가 났다. 왜 자꾸 내 허락도 없이 나를 기절시키는 거지? 좋게 말로 할 수는 없나? 만약 정말 그녀의 말대로 그녀가 날 조건 없이 보살펴주는 것이라면 왜 내 해명은 한 마디도 들으려 하지 않는 거야?
화가난 나는 그녀를 찾아 결판을 내려 했다. 그런데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 거실에서 그녀와 무에르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타락하고 있어요. 이미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해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그를 처리할 테니.」
하, 또 이렇게 되는 건가. 오만한 자식... 네가 뭔데 구하고 싶으면 구하고, 처리하고 싶으면 처리해?
너희가 뭔데 내가 살아갈 권리를 빼앗아?
쾅!
오래도록 쌓여 들끓던 불만이 터져나왔다. 무에르토의 비명과 함께 나는 처음으로 부정적 에너지에 몸을 맡겨 그녀들에게 총을 쐈다.
하늘까지 치솟는 불길 속에서 나는 잠시나마 머물렀던 쉼터를 떠났다. 땅이 요동치더니 꼬박 하루를 묻혀있던 비둘기가 흙을 뚫고 날아올랐다. 검게 변한 녀석은 나처럼 어둠과 하나가 되었다.
좋아, 유일하게 원래의 내게 속했던 부분도 이제는 없다.
나는 그렇게 과거의 내 모습을 완전히 잊었다.
그후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의 길을 걸어왔다.
타락해도, 파괴되어도, 모든 것을 빼앗겨도 상관 없다.
복수를 하기 전까지 내가 원하는 건 오직 생존이다.
6.5. 5장. 리볼리타
7. 코스튬
한계돌파: 밤 | |
획득 방법 | 식신 5성 달성 |
창조의 날 | |
획득 방법 | 이벤트(보상) |
8. 기타
- 실제 이름은 미네스토로네고 다른 서버에서도 다 미네스트로네로 번역했는데 어째서인지 한섭에서는 미네스트로네와 비슷한 음식인 리볼리타라는 이름으로 나왔다.[3]
- 실험실에서 탈출해 도망간 극지방에서 악마꽃에 기생당해 부정적인 감정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힘을 얻었다. 악마꽃의 정령의 말에 따라 '에덴'에 가 더 강력한 힘을 넣기 위해 본심을 숨기고 매쉬드 포테이토와 함께 지내며 에덴의 문을 찾고 있다. 그러나 매쉬드 포테이토의 우정에 이따끔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 소개에도 나오듯이 과거가 매우 어둡다. 마스터에 의해 사이비 교단인 '방주'에 실험 재료로 쓰여 개조당했으며 수없이 많은 자신의 클론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매쉬드 포테이토와 함께 선악나무의 환영에 사로잡혀 탈출을 위해 즐거운 기억을 떠올려야 할 때도 즐거웠던 기억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했다. 또한 악마꽃의 정령의 말에 따르면 거의 매일 악몽을 꾸는 듯하다.
- 과거에 실험실에서 탈출하면서 터덕킨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리볼리타의 몸이 다른 식신과 다르다는 걸 눈치챈 터덕킨은 개조당해 타락한 그의 상태를 보고 위험하다고 판단해 그를 죽이려 한다.
- 기본 스킬이 아군의 피를 깎는다는 점에서 타락하여 위험한 상태라는 게 나타난다.
9.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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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가 검은색인 식신은 현재(21.11.13.) 한국 서버에 없음 | }}}}}}}}} |
[1]
먹고 남은 미네스토로네를 다시 끓인 것이 리볼리타다.
[2]
괄호 안의 숫자는 스킬 1레벨~최고 레벨 때의 수치
[3]
다만 원래 이름인 意大利杂蔬汤를 직역하면 '이탈리아 야채 수프'가 되기 때문에 아예 틀린 번역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