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 ||||||
이름 | 등급 | 클래스 | CV | 획득 방법 | ||
나폴레옹 | SR | 마법형 |
오노 켄쇼 자오루 그레그 천 |
소환 조각 합성 공수 패키지 첫 구매 보상 엽전 상점 |
||
관계 | 에그타르트 | |||||
모토 | 승리는 내 것이다. | |||||
선호음식 | 딸기무스케이크 | |||||
전용 낙신 | 밤참새, 뇌조 가루다 로드 |
1. 개요
음식 | 나폴레옹 |
유형 | 디저트 |
발원지 | 프랑스 |
탄생 시기 | 17세기 |
성격 | 자신만만 |
키 | 164cm |
승리에 집착하며 자신감 넘치는 소년. 디저트 애호가라 디저트 먹는 일에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나폴레옹 시대의 인물처럼 분장하는 것을 좋아하며, 누군가 자신의 모자를 건드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나폴레옹[1].나폴레옹 시대의 인물처럼 분장하는 것을 좋아하며, 누군가 자신의 모자를 건드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2. 초기 정보
초기 정보 | |
영력 | 1005 |
공격력 | 46 |
방어력 | 8 |
HP | 336 |
치명타 | 847 |
치명피해 | 1244 |
공격속도 | 843 |
3. 스킬[2]
전투 스킬 | |||
기본 스킬 |
승리의 약속 | 나폴레옹이 아군 전체의 공격속도를 (40~?) 증가시킴, 3초간 지속 | |
에너지 스킬 |
매의 저격 | 나폴레옹이 총으로 적 전체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40%만큼 피해를 입히고, (255~?)의 추가 피해를 입힘 | |
연계 스킬 |
Ex 매의 저격 | 에그타르트 | 나폴레옹이 총으로 적 전체에게 자신의 공격력의 60%만큼 피해를 입히고, (306~?)의 추가 피해를 입힘 |
4. 평가
5. 대사
계약 | Bonjour~ 전투는 나한테 맡겨. 그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야. 그런데...혹시 너 요리 잘해? |
로그인 | 늦었잖아~ |
링크 | 같이 디저트 먹을래? 자, 여기~ |
스킬 | 코르시카의 괴물 나가신다! |
진화 | 승리를 위해! |
피로 상태 | 더는 안 되겠어. 어서 당을 보충하지 않으면... |
회복 중 | 요~ 마스터! 디저트 가져왔어? |
출격/파티 | 출발하자! 가서 적을 전부 쓸어버리자고! |
실패 | 당이... 부족해... |
알림 | 식사준비 다됐구나! 혹시 디저트도 있어? |
방치: 1 | 단것보다 맛있는 건 이 세상에 없다구. |
방치: 2 | 능력이 있어도 쓸 데가 없네. |
접촉: 1 | 에그타르트 알아? 내가 무지 좋아하는 녀석이야. |
접촉: 2 | 매일 다 먹을 수도 없을 정도의 많~은 디저트가 있으면 좋겠어요~ |
접촉: 3 | 내 모자는 건들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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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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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배경 이야기
6.1. 1장. 외딴 섬
한적한 섬이 오랜만에 시끌벅적하다.
암초에 부딪힌 파도가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거친 바다. 그 위를 날아가던 갈매기가 절벽 위로 날아오르더니 둥지를 찾아 간다. 그리고는 방금 잡은 먹이를 어린 새끼들에게 먹인다.
아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때는 달콤한 디저트를 먹어줘야 하는데...
마스터가 이곳으로 쫓겨난 뒤로 디저트와 자연스레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다간 저혈당으로 죽고 말 거야.」
다소 과장된 표정으로 한숨을 길게 내뱉으며 발 밀의 자갈을 걷어찼다. 총을 어깨에 둘러멘 채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요양원으로 터덜터덜 향했다.
마스터가 사는 곳은 말이 좋아 요양원이지 유치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2개 조로 구성된 인간 병사들이 요양원에 감금된 몇몇 정치범을 교대로 지켰다. 정기적으로 보급물자를 나르는 상선이 올 때마다 인력이 교체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때만 나 외의 다른 식신을 만날 수 있었다.
「왔구나, 나폴레옹!」
요양원에 들어온 이래 마스터의 상태가 점점 나빠졌다. 오랜 투병 생활로 몸은 물론 정신도 많이 쇠약해진 상태다. 혼잣말하는 시간이 점점 늘고있다.
「마침 잘 돌아왔어... 아무래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구나.」
침대에 기댄 마스터는 날 보지도 않고 넋나간 표정으로 잔뜩 닳은 책 표지만 만지작거렸다.
「이곳에 온 뒤로 날마다 후회 속에서 지냈지... 난 내가 선택한 길도, 그리고 너도 배신한 거야.」
「뭐야? 죽기 전에 고해성사라도 할 셈이야?」
「그래... 네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미안하다...」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와 함께 마스터의 고개가 힘없이 축 늘어졌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분명...」
마스터의 마지막 말을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방금 말한대로 마스터는 오늘로써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얇은 이블을 끌어다가 마스터를 덮어주며 조용히 물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땐 이길 수 있겠지? 마스터...」
마스터가 내게 남긴 유산이라고는 베게 밑에 숨겨둔 약과 죽기 전까지 손에 꼭 쥐고 있던,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 나와 똑같다던 소설책 한 권이 전부였다.
상단을 따라 성을 떠난 내 손엔 소설책 한 권만 들려 있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단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던 책을 펼쳐 들었다. 뜯어진 책장이 바닷바람에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기억의 과거도 함께…
「나폴레옹, 이곳이 우리의 출발점이야. 앞으로 잘 해보자!」
방금 소환된 나를 데리고 앳된 얼굴의 마스터가 자신만만하게 황실 요리사 길드에 발을 들였다.
난 모자챙을 살짝 들어 올리고는 이름이 새겨진 간판을 향해 사격 자세를 취했다.
「마스터는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데만 집중해. 전투는 내게 맡기고~」
마스터는 늘 지니고 다니던 소설책을 꺼내들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그 위에 손을 얹었다. 마치 선서하는 것처럼...
「우리 내기 할까? 난 15년 안에 나폴레옹 장군처럼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거야!」
암초에 부딪힌 파도가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거친 바다. 그 위를 날아가던 갈매기가 절벽 위로 날아오르더니 둥지를 찾아 간다. 그리고는 방금 잡은 먹이를 어린 새끼들에게 먹인다.
아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때는 달콤한 디저트를 먹어줘야 하는데...
마스터가 이곳으로 쫓겨난 뒤로 디저트와 자연스레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다간 저혈당으로 죽고 말 거야.」
다소 과장된 표정으로 한숨을 길게 내뱉으며 발 밀의 자갈을 걷어찼다. 총을 어깨에 둘러멘 채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요양원으로 터덜터덜 향했다.
마스터가 사는 곳은 말이 좋아 요양원이지 유치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2개 조로 구성된 인간 병사들이 요양원에 감금된 몇몇 정치범을 교대로 지켰다. 정기적으로 보급물자를 나르는 상선이 올 때마다 인력이 교체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때만 나 외의 다른 식신을 만날 수 있었다.
「왔구나, 나폴레옹!」
요양원에 들어온 이래 마스터의 상태가 점점 나빠졌다. 오랜 투병 생활로 몸은 물론 정신도 많이 쇠약해진 상태다. 혼잣말하는 시간이 점점 늘고있다.
「마침 잘 돌아왔어... 아무래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 같구나.」
침대에 기댄 마스터는 날 보지도 않고 넋나간 표정으로 잔뜩 닳은 책 표지만 만지작거렸다.
「이곳에 온 뒤로 날마다 후회 속에서 지냈지... 난 내가 선택한 길도, 그리고 너도 배신한 거야.」
「뭐야? 죽기 전에 고해성사라도 할 셈이야?」
「그래... 네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미안하다...」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와 함께 마스터의 고개가 힘없이 축 늘어졌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분명...」
마스터의 마지막 말을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방금 말한대로 마스터는 오늘로써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얇은 이블을 끌어다가 마스터를 덮어주며 조용히 물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땐 이길 수 있겠지? 마스터...」
마스터가 내게 남긴 유산이라고는 베게 밑에 숨겨둔 약과 죽기 전까지 손에 꼭 쥐고 있던,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 나와 똑같다던 소설책 한 권이 전부였다.
상단을 따라 성을 떠난 내 손엔 소설책 한 권만 들려 있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단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던 책을 펼쳐 들었다. 뜯어진 책장이 바닷바람에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기억의 과거도 함께…
「나폴레옹, 이곳이 우리의 출발점이야. 앞으로 잘 해보자!」
방금 소환된 나를 데리고 앳된 얼굴의 마스터가 자신만만하게 황실 요리사 길드에 발을 들였다.
난 모자챙을 살짝 들어 올리고는 이름이 새겨진 간판을 향해 사격 자세를 취했다.
「마스터는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데만 집중해. 전투는 내게 맡기고~」
마스터는 늘 지니고 다니던 소설책을 꺼내들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그 위에 손을 얹었다. 마치 선서하는 것처럼...
「우리 내기 할까? 난 15년 안에 나폴레옹 장군처럼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거야!」
6.2. 2장. 디저트
「드디어 육지로군! 아아, 달콤한 디저트가 먹고 싶다!!」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난 일분일초라도 빨리 시장으로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어이, 이거 가져가.」
선대에서 일하는 군관이 부르더니, 뒤에서 뭔가 짤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날아드는 돈주머니를 본능적으로 받아 들었다.
「위험하잖아, 하마터면 내 모자가 떨어질 뻔 했다고!」
묵직한 무게에 나도 모르게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날 부른 군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고마워, 다음에 만나면 맛있는 디저트를 대접할게. Au Revoir~」
선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마을에 들어서자, 생기 넘치는 활기와 먹음직스러운 향기가 내 오감을 자극했다.
「킁킁, 마을에서 왜 이렇게 달콤한 냄새가... 이봐, 오늘이 무슨 날이라도 되는 거야?」
「외지인인가? 오늘은 우리 마을이 생긴 지 100년째 되는 날이지! 올핸 특별히 디저트 경연 대회 열었는데, 참가한 가게에서 무료 시식도 가능하다고 하던데.」
「디저트 경연 대회?!... 으아아, 어디야, 어디!! Youppie!」
너무 오랫동안 당분을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가게에 진열된 모든 시식품을 먹어치우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마지막 들른 가게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장식이나 미각을 유혹하는 자극적인 향기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페이스트리, 진한 커스터드 크림의 완벽한 조합에 난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우와, 에그타르트 정말 끝내주는데! 이봐,이... 엇, 식신이냐?」
오븐에서 막 꺼낸 에그타르트를 꺼낸 미청년은 파티시에 차림의 식신이었다. 딱 봐도 달인의 포스가 즐줄 흘렀다.
「이봐, 다른 디저트도 만들 줄 알아?」
「너랑 무슨 상관이지?」
담담한 말투였지만 나와는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가 분명했다.
「아아, 그렇게 냉정하게 굴 건 없잖아~ 이렇게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만들 줄 안다면 다른 디저트도 분명 잘 만들 거 테니까. 내 팀에 들어와라, 같이 싸우자~」
「전투 따윈 관심 없어.」
「그럼 넌 디저트만 만들어.」
「거절한다.」
「에엑, 단칼에 거절하다니!!」
「귀찮아.」
「그럼 네 이름만이라도 알려줘! --어이,가면 어떡해?! 경연 대회에 참가해야 할 것 아냐. 이봐, 야!!」
난 그저 마음껏 디저트를 먹고 싶을 뿐인데...
멀어져 가는 상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난 마지막 에그타르트를 입에 밀어 넣었다. 혀끝으로 단맛이 느껴지는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흐음... 집사 노릇하던 녀석은 아직 있겠지?
뭐든지 할 수 있는 녀석이니까 디저트도 분명 잘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주소가 어떻게 되더라...
모자 챙을 쥐고 하늘을 올려다보자, 멀리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댕--」
수도원의 종소리가 경건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마스터는 새 신부와 함께 돌아가는 마차에 올랐다.
곧 있으면 마스터의 아내가 될 여인의 아버지가 연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가는 길이다. 한 달 전, 마스터는 백작으로부터 자작으로 봉해졌지만 그를 흡족하게 할 만큼 호화로운 결혼식을 치를 경제적 여력은 없었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서 딸이 마스터의 아이를 갖지 않았다면, 마스터를 위해 내가 세운 공훈이 없었다면 백작은 그럴듯한 외모와 뛰어난 말솜씨를 지닌 평민 출신의 마스터를 결 코 사위로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폴레옹, 여기 있었구나.」
오늘 밤,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아야 할 마스터가 어쩐 일인지 우울한 표정으로 디저트 코너에서 케이크를 먹고 있던 날 찾아왔다. 그러더니 손에 든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후후 저것 봐. 자신들은 태어날 때부터 고귀하다고 믿는 귀족 나리들께선 나 같은 평민과 어울리기 싫으시다네~」
먹는 데 정신이 팔렸던 난 하객들의 반응을 살필 새가 없었다. 마스터의 말에 문뜩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피자 마스터를 향한 사람들의 비웃음, 멸시 어린 눈빛이 느껴졌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아.」
「안심해, 마스터. 그 목표가 뭐든 내가 도와줄 테니까!」
입안 든 케이크를 삼키느라 우물거리며 대답하자, 마스터가 쿡쿡거렸다.
「지금은 열심히 먹어 두도록 해. 앞으로는 매일 매일 디저트로 배를 채우게 만들어 주마.」
마스터의 시선이 무도회장의 누군가를 향했다가 금세 내게로 돌아왔다.
「제발 계속 그렇게 생각해줘...」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난 일분일초라도 빨리 시장으로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어이, 이거 가져가.」
선대에서 일하는 군관이 부르더니, 뒤에서 뭔가 짤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마자 날아드는 돈주머니를 본능적으로 받아 들었다.
「위험하잖아, 하마터면 내 모자가 떨어질 뻔 했다고!」
묵직한 무게에 나도 모르게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날 부른 군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고마워, 다음에 만나면 맛있는 디저트를 대접할게. Au Revoir~」
선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마을에 들어서자, 생기 넘치는 활기와 먹음직스러운 향기가 내 오감을 자극했다.
「킁킁, 마을에서 왜 이렇게 달콤한 냄새가... 이봐, 오늘이 무슨 날이라도 되는 거야?」
「외지인인가? 오늘은 우리 마을이 생긴 지 100년째 되는 날이지! 올핸 특별히 디저트 경연 대회 열었는데, 참가한 가게에서 무료 시식도 가능하다고 하던데.」
「디저트 경연 대회?!... 으아아, 어디야, 어디!! Youppie!」
너무 오랫동안 당분을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가게에 진열된 모든 시식품을 먹어치우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마지막 들른 가게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장식이나 미각을 유혹하는 자극적인 향기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페이스트리, 진한 커스터드 크림의 완벽한 조합에 난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우와, 에그타르트 정말 끝내주는데! 이봐,이... 엇, 식신이냐?」
오븐에서 막 꺼낸 에그타르트를 꺼낸 미청년은 파티시에 차림의 식신이었다. 딱 봐도 달인의 포스가 즐줄 흘렀다.
「이봐, 다른 디저트도 만들 줄 알아?」
「너랑 무슨 상관이지?」
담담한 말투였지만 나와는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가 분명했다.
「아아, 그렇게 냉정하게 굴 건 없잖아~ 이렇게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만들 줄 안다면 다른 디저트도 분명 잘 만들 거 테니까. 내 팀에 들어와라, 같이 싸우자~」
「전투 따윈 관심 없어.」
「그럼 넌 디저트만 만들어.」
「거절한다.」
「에엑, 단칼에 거절하다니!!」
「귀찮아.」
「그럼 네 이름만이라도 알려줘! --어이,가면 어떡해?! 경연 대회에 참가해야 할 것 아냐. 이봐, 야!!」
난 그저 마음껏 디저트를 먹고 싶을 뿐인데...
멀어져 가는 상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난 마지막 에그타르트를 입에 밀어 넣었다. 혀끝으로 단맛이 느껴지는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흐음... 집사 노릇하던 녀석은 아직 있겠지?
뭐든지 할 수 있는 녀석이니까 디저트도 분명 잘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주소가 어떻게 되더라...
모자 챙을 쥐고 하늘을 올려다보자, 멀리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댕--」
수도원의 종소리가 경건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마스터는 새 신부와 함께 돌아가는 마차에 올랐다.
곧 있으면 마스터의 아내가 될 여인의 아버지가 연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가는 길이다. 한 달 전, 마스터는 백작으로부터 자작으로 봉해졌지만 그를 흡족하게 할 만큼 호화로운 결혼식을 치를 경제적 여력은 없었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서 딸이 마스터의 아이를 갖지 않았다면, 마스터를 위해 내가 세운 공훈이 없었다면 백작은 그럴듯한 외모와 뛰어난 말솜씨를 지닌 평민 출신의 마스터를 결 코 사위로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폴레옹, 여기 있었구나.」
오늘 밤,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아야 할 마스터가 어쩐 일인지 우울한 표정으로 디저트 코너에서 케이크를 먹고 있던 날 찾아왔다. 그러더니 손에 든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후후 저것 봐. 자신들은 태어날 때부터 고귀하다고 믿는 귀족 나리들께선 나 같은 평민과 어울리기 싫으시다네~」
먹는 데 정신이 팔렸던 난 하객들의 반응을 살필 새가 없었다. 마스터의 말에 문뜩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피자 마스터를 향한 사람들의 비웃음, 멸시 어린 눈빛이 느껴졌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아.」
「안심해, 마스터. 그 목표가 뭐든 내가 도와줄 테니까!」
입안 든 케이크를 삼키느라 우물거리며 대답하자, 마스터가 쿡쿡거렸다.
「지금은 열심히 먹어 두도록 해. 앞으로는 매일 매일 디저트로 배를 채우게 만들어 주마.」
마스터의 시선이 무도회장의 누군가를 향했다가 금세 내게로 돌아왔다.
「제발 계속 그렇게 생각해줘...」
6.3. 3장. 집사
「돌아가 주십시오, 마스터는 내기에서 진 뒤로 병석에 계속 누워 계십니다. 무리하시면 병세가 더 악화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병문안 온 거잖아? 그런데 너...」
「마스터에게 오셨다는 이야기는 전해 드릴 테니 이만 가 주십시오. 그럼...」
다른 손님을 대접한 거로 보이는 빈 찻잔을 브라우니가 챙겨든 틈에, 난 잽싸게 찻잔의 홍차를 반쯤 쏟아내고 우유를 잔 가득 부었다.
「조금 전의 그 손님한테도 이런 거야?」
「그 사람은 예외입니다.」
희뿌영게 변한 내 찻잔을 보며 브라우니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트레이에서 꺼낸 디저트를 내 앞에 가져다주었다. 난 예의 따윈 무시하고 내 앞에 놓인 디저트를 하나하나 맛봤다.
「으음~ 케이크 굽는 솜씨가 제법인걸... 그런데 왜 예외라는 거야?」
「그 사람은 마스터를 도박판에 끌어들였습 니다. 게다가 속임수를 써서 마스터가 소장하고 있던 책을 대부분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마스터의 건강이 악화되더니 이제는 병석에서 일어나시지도 힘들 만큼...」
「내 마스터랑 비슷하네. 그런데 책 장수씨 올해 나이가...... 아, 생각이 안 나네. 지난번에 봤을 땐 머리가 완전히 새하얗던 것 같았는데...」
「마스터도 이제 곧…」
「이봐, 그렇게 우울한 표정 짓지 마. 뭐,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평소답지 않게 감정을 드러낸 녀석의 얼굴 앞에서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봤어?」
「아뇨... 마스터가 돌아가시면 그분의 장서를 물려받아 사업을 이어나갈 생각이었습니 다. 하지만 장서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말았으니...」 고개를 푹 숙인 브라우니가 쓴웃음을 지었다. 「마스터는 제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시거든요. 그래서 그 사기꾼도 찾지 말라고 하시고... 시간도 꽤 지났으니 마스터의 장서들도 거의 다 팔려 나갔을 겁니다.」
「도박이라... 내게 맡겨 둬. 내가 몽땅 되찾아 줄 테니까!」
난 티스푼으로 찻잔을 톡톡 휘휘 저은 뒤 안에 든 홍차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스윽 하고 입가를 닦으며 브라우니를 향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나랑 내기하자--걱정 마, 비겁한 속임수를 쓰진 않을 테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라 마스터께선 절...」
「책 장수씨는 그 사기꾼과 어울리지 말라는 거였잖아. 난 그 사기꾼이 아니니 괜찮을 거야.」
「하지만...」
「브라우니, 이야기라도 들어보자구나.」
「어엇...! 마스터?!」
놀라서 벌떡 일어선 브라우니를 뒤로 한 채, 난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노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할아범, 오래간만인걸. 직접 나와볼 줄은 몰랐는데.」
「후후... 죽기 전 마지막 몸부림인가 보지.」
할아범은 브라우니의 부축을 받으며 내 맞은편에 앉았다. 「브라우니, 일단 나폴레옹을 믿어보렴. 그 자작도 한때는 정직한 사람이었단다.」
「제 손으로 기회를 날려버린 게 안타까울 뿐이지.」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모자를 매만지다가, 손으로 브라우니를 겨누며 입을 열었다.
「내가 이기면 할아범이 죽은 후에 브라우니를 데려가고 싶어.」
「나폴레옹, 당신 그게 무...!」
할아범이 또다시 브라우니의 말을 잘랐다.
「왜지?」
「왜냐면... 지금 디저트를 담당한 부관이 부족하니까!」
「나 불렀어, 마스터? 나 아직 디저트 한 입도 안 먹었는데--」
서재 문을 열고 벽난로까지 뛰어간 뒤, 마스터 맞은편의 소파에 '쿵'하고 앉았다. 마스터의 다리 위에 놓인 나무 상자를 발견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빛이 반짝였다.
「그 상자 안에 디저트가 들어있는 거야? 마스터도 은근 음흉하단 말이지, 그런 데 음식을 숨긴 채 혼자 먹고 있다니...」
나무 상자 이야기를 꺼내자, 흔들리는 불빛 아래 마스터의 표정이 어둡게 변했다.
「나폴레옹, 한동안 이곳을 떠나야 할 것 같다.」
「또 싸우러 가는 거야? 이번엔 어디지~」
「싸우려는 게 아니야...」
「그럼 뭘 하려고?」
마스터는 나무 상자에서 종이를 꺼낸 뒤, 내가 죽인 「적군」 스파이의 옷 속에 집어넣었다. 그 모습에 난 어안이 벙벙했다.
「편지를 보내는 거야.」
마스터가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가자.」
「기다려!」
내 부름에도 마스터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 안 가면 경비대가 올 거야.」
「마스터, 내가 죽인 게 '적군'이 아닌 거야?」
마스터로부터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마.스.터!」
「눈치챈 걸 보니, 우리의 목표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걸 너도 이해한다는 뜻이겠구나.」
「--아니, 그렇지 않아! 나폴레옹 장군이었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았을 거야!」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으셨지만 우린 안 그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잡아먹히고 말 거야!」
「싸움을 포기한 건 마스터야. 마스터가 뒤에 숨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잖아!」
오랫동안 마음 한쪽을 묵직하게 누르고 있던 불안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내 말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차가워졌다.
「정신 차려, 나폴레옹!」
마스터의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았다.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을 계속 쫓을 수는 없어!」
「그래서 이렇게 병문안 온 거잖아? 그런데 너...」
「마스터에게 오셨다는 이야기는 전해 드릴 테니 이만 가 주십시오. 그럼...」
다른 손님을 대접한 거로 보이는 빈 찻잔을 브라우니가 챙겨든 틈에, 난 잽싸게 찻잔의 홍차를 반쯤 쏟아내고 우유를 잔 가득 부었다.
「조금 전의 그 손님한테도 이런 거야?」
「그 사람은 예외입니다.」
희뿌영게 변한 내 찻잔을 보며 브라우니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트레이에서 꺼낸 디저트를 내 앞에 가져다주었다. 난 예의 따윈 무시하고 내 앞에 놓인 디저트를 하나하나 맛봤다.
「으음~ 케이크 굽는 솜씨가 제법인걸... 그런데 왜 예외라는 거야?」
「그 사람은 마스터를 도박판에 끌어들였습 니다. 게다가 속임수를 써서 마스터가 소장하고 있던 책을 대부분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마스터의 건강이 악화되더니 이제는 병석에서 일어나시지도 힘들 만큼...」
「내 마스터랑 비슷하네. 그런데 책 장수씨 올해 나이가...... 아, 생각이 안 나네. 지난번에 봤을 땐 머리가 완전히 새하얗던 것 같았는데...」
「마스터도 이제 곧…」
「이봐, 그렇게 우울한 표정 짓지 마. 뭐,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평소답지 않게 감정을 드러낸 녀석의 얼굴 앞에서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봤어?」
「아뇨... 마스터가 돌아가시면 그분의 장서를 물려받아 사업을 이어나갈 생각이었습니 다. 하지만 장서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말았으니...」 고개를 푹 숙인 브라우니가 쓴웃음을 지었다. 「마스터는 제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시거든요. 그래서 그 사기꾼도 찾지 말라고 하시고... 시간도 꽤 지났으니 마스터의 장서들도 거의 다 팔려 나갔을 겁니다.」
「도박이라... 내게 맡겨 둬. 내가 몽땅 되찾아 줄 테니까!」
난 티스푼으로 찻잔을 톡톡 휘휘 저은 뒤 안에 든 홍차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스윽 하고 입가를 닦으며 브라우니를 향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나랑 내기하자--걱정 마, 비겁한 속임수를 쓰진 않을 테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라 마스터께선 절...」
「책 장수씨는 그 사기꾼과 어울리지 말라는 거였잖아. 난 그 사기꾼이 아니니 괜찮을 거야.」
「하지만...」
「브라우니, 이야기라도 들어보자구나.」
「어엇...! 마스터?!」
놀라서 벌떡 일어선 브라우니를 뒤로 한 채, 난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노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할아범, 오래간만인걸. 직접 나와볼 줄은 몰랐는데.」
「후후... 죽기 전 마지막 몸부림인가 보지.」
할아범은 브라우니의 부축을 받으며 내 맞은편에 앉았다. 「브라우니, 일단 나폴레옹을 믿어보렴. 그 자작도 한때는 정직한 사람이었단다.」
「제 손으로 기회를 날려버린 게 안타까울 뿐이지.」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모자를 매만지다가, 손으로 브라우니를 겨누며 입을 열었다.
「내가 이기면 할아범이 죽은 후에 브라우니를 데려가고 싶어.」
「나폴레옹, 당신 그게 무...!」
할아범이 또다시 브라우니의 말을 잘랐다.
「왜지?」
「왜냐면... 지금 디저트를 담당한 부관이 부족하니까!」
「나 불렀어, 마스터? 나 아직 디저트 한 입도 안 먹었는데--」
서재 문을 열고 벽난로까지 뛰어간 뒤, 마스터 맞은편의 소파에 '쿵'하고 앉았다. 마스터의 다리 위에 놓인 나무 상자를 발견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빛이 반짝였다.
「그 상자 안에 디저트가 들어있는 거야? 마스터도 은근 음흉하단 말이지, 그런 데 음식을 숨긴 채 혼자 먹고 있다니...」
나무 상자 이야기를 꺼내자, 흔들리는 불빛 아래 마스터의 표정이 어둡게 변했다.
「나폴레옹, 한동안 이곳을 떠나야 할 것 같다.」
「또 싸우러 가는 거야? 이번엔 어디지~」
「싸우려는 게 아니야...」
「그럼 뭘 하려고?」
마스터는 나무 상자에서 종이를 꺼낸 뒤, 내가 죽인 「적군」 스파이의 옷 속에 집어넣었다. 그 모습에 난 어안이 벙벙했다.
「편지를 보내는 거야.」
마스터가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가자.」
「기다려!」
내 부름에도 마스터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 안 가면 경비대가 올 거야.」
「마스터, 내가 죽인 게 '적군'이 아닌 거야?」
마스터로부터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마.스.터!」
「눈치챈 걸 보니, 우리의 목표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걸 너도 이해한다는 뜻이겠구나.」
「--아니, 그렇지 않아! 나폴레옹 장군이었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았을 거야!」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으셨지만 우린 안 그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잡아먹히고 말 거야!」
「싸움을 포기한 건 마스터야. 마스터가 뒤에 숨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잖아!」
오랫동안 마음 한쪽을 묵직하게 누르고 있던 불안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내 말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차가워졌다.
「정신 차려, 나폴레옹!」
마스터의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았다.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을 계속 쫓을 수는 없어!」
6.4. 4장. 내기
「하하하... 디저트 좋아하는 건 여전하구나.」
예전만큼 기운 넘치는 건 아니었지만 내 말에 힘이 좀 나는 것처럼 보였다.
「마스터...」
연신 기침을 해대는 할아범을 보며 브라우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노인이 괜찮다는 듯 손을 저었다.
「쿨럭... 그래서 나와 무슨 내기를 하겠다는 거지?」
「디저트 먹기.」
「네? 그게 무슨…」
할아범보다 훨씬 놀란 표정의 브라우니를 보며 난 차분히 입을 열었다.
「브라우니가 디저트를 만드는 족족 내가 먹는 거야. 더 이상 못 먹겠다고 하면 내가 진 셈이 되는 거지.」
「허허허허, 재미있겠는걸. 과연 나폴레옹 너답다고나 할까?... 그럼 이젠 브라우니가 대답할 차례로구나.」
할아범은 브라우니의 손을 잡으며 손등을 가볍게 토닥거렸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동안 이것저것 생각해 봤단다. 너라면 분명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 내가 그 동안 수집한 책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최초의 목적이 순수하지 않더라도 책이 세상에 남겨진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내겐 그런 책보다도 네가 더 걱정이로구나, 브라우니...」
「마스터가 절 선택해 주셨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마스터의 집사로서 마스터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것이 제 의무이자 내 바람입니다.」
「내가 죽으면 넌 누구의 명령을 따르고, 또 누구의 소원을 들어줄 거니?」
브라우니가 입을 다물자, 할아범이 조곤조곤 타이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네 결정은 뭐니?」
「천천히 잘 생각해 봐. 디저트 먹는 내기에서 내가 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
브라우니가 결정도 내리기 전에 난 자신 있다는 듯 가슴을 톡톡 쳤다.
「물론 다른 일에서도 내가 지는 일은 없겠지만!」
--설사 내가 지더라도 그렇게 간단하게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을 거지만.
「내가 졌다...」
새벽 항구에 불어닥친 거센 바닷바람에 마스터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모자를 꾹 누른 채 칠흑 같은 바다를 내다보며 유배당한 죄인을 압송할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압송될 죄인은 바로 마스터다.
잘못된 사람을 선택한 탓에, 궁지에 몰린 상대가 마스터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그는 마스터를 암살, 모함죄를 고소했는데... 사실은 모두 그가 마스터에게 시킨 일이었다.
권력 투쟁에서 멀어진 백작이 마지막 순간에 도와주지 않았다면, 마스터는 유배가 아니라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다.
봉쇄된 항구의 경비가 삼엄했지만 주둔 중인 식신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내가 죽기 살기로 싸운다면 마스터를 이곳에서 탈출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나는 최후의 카드인 셈이었다.
뱃고동이 길게 울리고 해수면을 통과한 빛이 밤의 장막을 무너뜨리자, 배들이 하나둘씩 항구로 돌아가 정박했다.
더 이상 게임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마스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가 졌다, 나폴레옹...」
예전만큼 기운 넘치는 건 아니었지만 내 말에 힘이 좀 나는 것처럼 보였다.
「마스터...」
연신 기침을 해대는 할아범을 보며 브라우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노인이 괜찮다는 듯 손을 저었다.
「쿨럭... 그래서 나와 무슨 내기를 하겠다는 거지?」
「디저트 먹기.」
「네? 그게 무슨…」
할아범보다 훨씬 놀란 표정의 브라우니를 보며 난 차분히 입을 열었다.
「브라우니가 디저트를 만드는 족족 내가 먹는 거야. 더 이상 못 먹겠다고 하면 내가 진 셈이 되는 거지.」
「허허허허, 재미있겠는걸. 과연 나폴레옹 너답다고나 할까?... 그럼 이젠 브라우니가 대답할 차례로구나.」
할아범은 브라우니의 손을 잡으며 손등을 가볍게 토닥거렸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동안 이것저것 생각해 봤단다. 너라면 분명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 내가 그 동안 수집한 책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최초의 목적이 순수하지 않더라도 책이 세상에 남겨진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내겐 그런 책보다도 네가 더 걱정이로구나, 브라우니...」
「마스터가 절 선택해 주셨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마스터의 집사로서 마스터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것이 제 의무이자 내 바람입니다.」
「내가 죽으면 넌 누구의 명령을 따르고, 또 누구의 소원을 들어줄 거니?」
브라우니가 입을 다물자, 할아범이 조곤조곤 타이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네 결정은 뭐니?」
「천천히 잘 생각해 봐. 디저트 먹는 내기에서 내가 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
브라우니가 결정도 내리기 전에 난 자신 있다는 듯 가슴을 톡톡 쳤다.
「물론 다른 일에서도 내가 지는 일은 없겠지만!」
--설사 내가 지더라도 그렇게 간단하게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을 거지만.
「내가 졌다...」
새벽 항구에 불어닥친 거센 바닷바람에 마스터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모자를 꾹 누른 채 칠흑 같은 바다를 내다보며 유배당한 죄인을 압송할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압송될 죄인은 바로 마스터다.
잘못된 사람을 선택한 탓에, 궁지에 몰린 상대가 마스터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그는 마스터를 암살, 모함죄를 고소했는데... 사실은 모두 그가 마스터에게 시킨 일이었다.
권력 투쟁에서 멀어진 백작이 마지막 순간에 도와주지 않았다면, 마스터는 유배가 아니라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다.
봉쇄된 항구의 경비가 삼엄했지만 주둔 중인 식신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내가 죽기 살기로 싸운다면 마스터를 이곳에서 탈출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나는 최후의 카드인 셈이었다.
뱃고동이 길게 울리고 해수면을 통과한 빛이 밤의 장막을 무너뜨리자, 배들이 하나둘씩 항구로 돌아가 정박했다.
더 이상 게임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마스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가 졌다, 나폴레옹...」
6.5. 5장. 나폴레옹
7. 코스튬
한계돌파: 밤 | |
획득 방법 | 식신 5성 달성 |
디저트 타임 | |
획득 방법 | 협력작전(엽해황) |
8. 기타
- 중섭과 글로벌섭에서는 나폴레옹 케이크로, 일본에서는 밀푀유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9.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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