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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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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헤모스
בהמות | Behemoth
파일:attachment/behemoth.jpg
《베헤모스와 레비아탄》- 윌리엄 블레이크, 1825년

1. 개요2. 이름3. 특징4. 전승5. 악마6. 공룡설7. 창작물
7.1. 개별 문서7.2. 기타 창작물
8. 기타

[clearfix]

1. 개요

성경에 나오는 동물.

2. 이름

베히모스라고 읽기도 한다. 이디시어로는 '베헤이메스'(בהמות, Beheymes). 공동번역성서와 개신교에서는 '베헤못'으로, 가톨릭 성경에는 '브헤못'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단어는 레비아탄과 마찬가지로 '크고 강력하다'는 뜻으로 쓰기도 하며, 가공 매체 등에서도 이 이름을 꽤 볼 수 있다. 어원은 히브리어로 ' 짐승'인 בהמה(bəhēmāh)의 강조복수형 בהמות(bəhēmōt)이다. 참고로 짐승 자체가 여성명사(-a)이므로, 여성복수형(-ot)을 썼을 뿐이지 수컷으로 묘사된다. #위키 #문법 엘로힘(Elohim)의 경우 여성명사(Elohah)에 남성복수형(-im)을 썼지만 이는 극소수의 예외다.

이름 자체가 히브리어 짐승의 복수형이며, 육지의 베헤모스, 바다의 레비아탄, 하늘의 지즈라고 하는 내용도 있다. 짐승(B, HEMAH)의 강조복수형으로 표기된 건 히브리어의 특징으로, 크기가 일정 이상 큼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리스어 판본 칠십인역 성경이나 그 영향을 받은 슬라브어 성경에서는 말 그대로 '짐승들'(θηρία, звѣріе[1])이라고 직역한 명칭으로 표기되어 있다.

일설에 따르면, 베헤모스라는 단어는 하마를 뜻하는 고대 이집트어 단어 'pꜣ-jḥ-mw'[2]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 설에 따르면 베헤모스의 정체는 하마가 된다. 실제로 대비되는 동물인 레비아탄만 해도 고래와 관련성이 있는데 고래와 하마가 사촌지간인 것을 감안하면 틀린 주장은 아니다.

3. 특징

성경상의 묘사로는 거대하고 강인한 동물이고 초식성에 땅과 물을 오가는 생태를 가진 동물 같다. 하지만 묘사가 추상적이라 구체적으로 어느 동물인지는 정확하지 않고 학설만 무성하다. 욥기에서 지나가는 동물 보라는 듯 저거 봐라 하는 식으로 사실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실존하는 동물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유명한 학설로는 하마 코끼리, , 코뿔소, 용각류 등이라는 설이 있다.

4. 전승

15보아라 저 베헤못을, 황소처럼 풀을 뜯는 저 모습을, 내가 너를 만들 때 함께 만든 것이다.

16저 억센 허리를 보아라. 뱃가죽에서 뻗치는 저 힘을 보아라.

17송백처럼 뻗은 저 꼬리, 힘줄이 얽혀 터질 듯하는 저 굵은 다리를 보아라.

18청동관 같은 뼈대, 무쇠 빗장 같은 저 갈비뼈를 보아라.

19맨 처음에 하느님이 보인 솜씨다. 다른 짐승들을 거느리라고 만든 것이다.

20산의 소출을 가져다 바치니 들짐승들이 모두 와서 함께 즐긴다.

21푸성한 연꽃잎 밑에 의젓하게 엎드리고 갈대 우거진 수렁에 몸을 숨기니

22연꽃잎이 그늘을 드리우고 강가의 버드나무가 그를 둘러싸 준다.

23강물이 덮쳐 씌워도 꿈쩍하지 아니하고 요르단 강이 입으로 쏟아져 들어가도 태연한데

24누가 저 베헤못을 눈으로 홀리며 저 코에 낚시를 걸 수 있느냐?
욥기 40:15-24 ( 공동번역성서)

욥기 40:17에서 베헤못의 음경과 정력이 강조된 것과 동일하게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황소의 음경과 정력이 다산과 힘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며, 욥기 40:23에서 베헤못이 강물을 삼킨다고 묘사한 것과 동일하게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는 신들의 황소이자 하늘의 황소가 강을 마시는 모습이 등장하고, 욥기 40:21-22에서 베헤못이 갈대로 둘러싸인 늪에서 사는 것처럼 묘사되는 것과 동일하게 시편 68:30은 황소를 갈대 밭의 짐승으로 칭한다는 것은 분명히 베헤못이 황소의 모습을 한 신화적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우가리트 신화에서 다음(CAT 1.3 III: 38-44)과 같이 엘의 손자 바알(하닷)이 해치운 적들의 목록과 설명이 나오는데, 여기서 최고신 엘의 송아지이자 수메르 신화 속 구갈안나와 같은 하늘의 황소 아틱[3]이 리워야단과 동일한 존재인 로탄/리탄(Lotan/Litan)과 함께 짝 지어져서 혼돈의 마수로 등장하는 것은 욥기에서 베헤못이 창조주의 피조물 가운데 으뜸이며, 바다의 리워야단(레비아탄)과 함께 언급되는 것과 유사하다. # 이러한 것들은 모두 베헤못이 길가메시 서사시 속 구갈안나와 같은 하늘의 황소이자 최고신 엘의 송아지인 아틱과 동일한 신적 존재였음을 증명한다.

성서 속 베헤못과 리워야단인 아틱/아리슈와 얌/나하르/툰나누/로탄이 앞서 언급한 우가리트 신화의 CAT 1.3 III: 38-44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바알에게 완전히 죽임을 당한 것처럼 묘사되어 이들이 아직 죽임을 당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하는 성서의 욥기(이사야서에서는 마치 리워야단이 이미 죽임을 당한 것처럼 묘사함)와 모순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우가리트 신화의 마지막 부분의 경우 성서처럼 이들이 죽임을 당한 것은 아닌 것처럼 묘사한다. 오히려, 제압당한 것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신화 내에서 모든 전투와 7일에 걸친 왕궁 건축을 마쳐 왕좌에 앉은 바알이 승리를 축하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바다에는 아리슈(아틱)와 툰나누(얌/나하르/로탄)가 있지만, 코싸루와 하시수가 때려 눕히리라". 이를 바탕으로 본다면, 이들이 죽임을 당했다기 보다는 그저 제압을 당한 것 정도였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며, 이는 욥기와의 모순을 없애는 듯 하다.

5. 악마

파일:external/evilthings.net/0Behemoth.jpg
Dictionnaire Infernal에 실린 삽화
루이 르 브레튼 作
그리스도교, 특히 가톨릭에서는 중세 이후로는 악마 중의 하나로 보는 견해가 제시되었다. 한 번 날뛰기 시작하면 막을 수 없으며, 사람들에게 7대 죄악 중 하나인 '분노'를 저지르도록 꾀하는 악마로 여겨지기도 한다.
비슷한 해석으로, 이교도들이 신화한 동물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교도들에게 신적인 존재라도 하느님의 주권 아래의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구절로 위의 성경 구절을 해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6. 공룡설

베헤모스가 공룡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성경에는 베헤모스의 외양에 대해 '송백처럼 뻗은 저 꼬리...'라고 되어 있지만 하마나 코끼리의 꼬리는 그렇지 않다는 게 공룡설의 근거 중 하나. 영어 위키 관련 페이지, '베헤모스=공룡'설 주장 링크. 신생대 거대 포유류인 파라케라테리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이 주장 둘 다 과학적으로는 말이 안된다. 만일 꼬리가 송백(길이 20m) 같이 크고 굵다면 용각류 용반목 공룡인데... 이들은 풀이 아니라 나무를 뜯는다. 이런 주장은 주로 ' 젊은 지구 창조설'파에서 내세우고 있는 바, 성경의 베헤모스야말로 지구의 나이와 공룡의 출현 시기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학술적 가치가 있는 주장이라 볼 수는 없다.

창조론자들은 베헤모스의 꼬리가 백향못 같다는 욥기 40:17의 말씀을 근거로 베헤모스를 꼬리가 10미터 이상이나 되는 용각류라 주장을 하지만, 이외의 묘사들은 그들의 주장과는 다른 것을 보여준다. 욥기의 40:20의 70인역본(Septuagint/LXX, 40:15)에서는 베헤모스가 가파른 산에 올랐고, 베헤모스가 저승(깊음)의 네발 달린 동물들로 기쁘게 하였다고 기록한다. # 공룡은 분명히 동물 중에 하나로 저승과는 거리가 멀다.

이 뿐 아니라, 사실 꼬리 역시 근거가 되기 어려운데, 70인역본과 로버트 알터(Robert Alter)의 히브리 성경 번역본에서는 17절이 "그것이 꼬리 치는 것은 백향목이 흔들리는 것 같고"가 아닌 "그것은 그것의 꼬리를 백향목처럼 우뚝 설 수 있게 하고"로 되어 있다. 꼬리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 “자납 זָנָב”이 성경 외의 히브리어 기록에서 남성의 중요부위를 구어체로 사용된 단어이자 고대 히브리어에서 “큰 음경”을 완곡하게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이기에 알터의 번역본처럼 돌출된 성기를 의미했을 것으로 보인다. # 즉, 이리저리 움직이는 기다란 공룡의 꼬리가 아니라 빳빳하게 굳은 발기된 동물의 우람한 음경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욥기 40:17에서 넓적 다리로 표현된 것 역시 넓적 다리가 아닌 고환을 의미하였는데, 이는 코이네 그리스어 원문 성경 곧 불가타(Vulgate)와 키퍼와서(Kiperwasser)의 탈굼(Targum) 번역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즉, "그 넓적다리 힘줄은 서로 얽혀 있으며"가 아니라 "그 고환은 힘있게 서로 얽혀 있으며"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테판 미셸(Stephen Mitchell)의 번역본에서는 직접적으로 "그것의 성기는 소나무처럼 뻣뻣하게 서있으며, 그것의 고환은 힘있게 얽혀 있다"고 번역하였다. 힘이 허리에 있다는 16절의 묘사는 성서에서 주로 남성의 음경과 관련된 힘이 허리에 있었다고 묘사하는 것과 동일하며, 또 힘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창세기 49:3, 신명기 21:17, 시편 105:36에서 성적인 정력을 의미하는데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어지는 17절이 음경과 관련되었음을 뒷받침한다. #

애초에 용각류는 나무에 달린 잎을 먹었지 풀을 먹지 않았으며, 성서에서 베헤모스를 파충류가 아니라 포유류로써 지칭하고, 또 파충류보다는 포유류의 것을 연상케하는 큰 음경과 고환을 가졌다고 묘사되기 때문에 베헤모스에 대한 모습만을 바탕으로 본다면, 공룡이 아니라 포유류와 가까운 모습의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 위에서 말한 대로 저승과 관련되어 언급되기에 그냥 포유류보다는 신화적 존재였을 것이다. #

7. 창작물

'거대한'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behemoth에 그 잔향이 남아 있으며, 이후 수많은 창작물에 영향을 준 괴수이기도 하다. 비슷한 사례로 레비아탄도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 단어로 쓸 때는 크고 거대한 것, 강력한 것 등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7.1. 개별 문서

7.2. 기타 창작물

8. 기타



[1] 고대 슬라브어의 звѣрь의 복수형. звѣрье라고도 쓴다. 현대 러시아어에서는 звери(단수형은 зверь). [2] 이집트학계 통용 발음으로는 '파이흐무'(pa-iḥ-mu), 대응하는 콥트어 단어의 발음으로는 '페헤모우'(ⲡ-ⲉϩⲉ-ⲙⲟⲟⲩ)가 된다. [3] 아티쿠/아타카(Atik/Ataka: "공격하는 자/ 반역하는 자"라는 뜻); " 아르샤/아르슈 Arša/Arshu (발음: ‘arš)"의 다른 이름 [4] 원문이 베헤모스다. [5] 일단 뭐가됐던 고전적인 성경 삽화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