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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7:48

마일스톤(룬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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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

1. 개요

"마일스톤, 그냥 그렇게 불러."
- 룬의 아이들 데모닉 4권, 8막 5장 '대결' 中,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조슈아 폰 아르님 일행이 칼라이소에서 페리윙클 섬으로 가기 위해 고용한 항해사이다.

2. 작중 행적

작중에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지만 능력있는 항해사로, 장거리 항해를 커다란 무리 없이 잘 해낸다. 막시민이 항해사를 구할 때 내건 조건인 '서른 미만의 나이에, 초짜 셋 데리고 선장 노릇 할 수 있고, 될 대로 되라는 낙천적인 성격'에 딱 들어맞는 듯. 미의 극치호 정도의 범선을 움직이려면 적어도 대여섯 명 정도의 선원이 필요한데, 그를 제외한 일행인 리체와 조슈아, 막시민은 힘도, 지식도 없어 항해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혼자서 배를 움직인 것이나 다름없다.

일단 페리윙클 섬에 도달한 후 다시 항해사 일자리를 찾아 본토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페리윙클의 주요 산업 중에는 해적질이 당당히 끼어있는고로 항해사가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취직에 실패한다. 결국 다시 대륙으로 돌아가려는 조슈아 일행에게 고용되어 동행하다 켈티카 만에 상륙 후 일행과 작별한다.

중요한 장면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가벼운 개그신이나 담당하던 캐릭터로 여겨졌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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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이 당황하여 쳐다보니 서른 중반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가 취한듯 불그스레한 얼굴로 그녀를 향해 웃어보였다. 그 때 란지에가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군요. 헨 씨. 아까부터 보고 있었습니다."

"용건부터 말하지요. 아르님 가문의 소공작, 조슈아 폰 아르님의 최근 거취에 대해 상세히 조사해 주십시오. 대상 기간은 길수록 좋지만, 무엇보다도 올해 1월부터 일상에 생긴 모든 변동을 분석해 주셔야겠습니다."

꽤 광범위한 의뢰인데도 상대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6월 안에 두 차례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룬의아이들 데모닉 3권, 모퉁이집 中
란지에는 바지 주머니에서 절반가량 찢어진 쪽지 한 장을 꺼내 건넸다.
거기에는 휘갈긴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켈티카 상륙 성공함.
나포선의 공격은 구원자가 나타나 무산됨.
이틀 안에 성 도착 예정.

"이건……."

테오는 말을 하려다 멈추고 어깨를 한 번 부르르 떨었다. 정작 해전을 준비했던 테오에게는 아직 소식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란지에는 이미 해전의 결과를 알리는 쪽지를 쥐고 있었다. 테오는 새삼 나이트워크의 정보력에 두려움을 느꼈다.

-룬의아이들 데모닉 7권, 가장 두려운 대면中
"자, 어쨌든 그렇게 히스파니에 어르신에게서 공작의 명령서를 넘겨받아 왕국8군에 제출하고 자네를 데려올 수 있었지, 물론 추적자가 있었네만 레어릭 군이 잘 따돌렸네."
"레어릭 씨가 여기 와 있습니까?"
"못 봤나? 아침에 자네가 깨어날 때도 곁에 있었는데."
"제가 못 봤군요."

란지에가 이윽고 덧붙였다.

"그가 줄곧[1] 보내준 소공작 일행의 정보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사라도 하고 싶군요."
"내일쯤 기회가 있을 걸세. 심지어 레어릭 군은 이번에 자네를 돕고 싶다며 일부러 찾아왔다네. 얼굴이 노출될 위험이 있는데도 직접 로캉 성에 가서 자네를 업고 왔고 말이야."
"레어릭 씨도 나이트워커로만 있기는 아깝습니다만, 워낙 자기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직책을 주기가 어렵더군요."
"천생 항해사지. 하지만 그런 재능이 언젠가 도움이 될 걸세."

지스카르는 고개를 기울이며 미소 짓더니 말을 이었다.

-룬의아이들 데모닉 8권, 나무의 자장가中

그가 바로 3권에서 란지에가 테오스티드 다 모로와의 첫 접선 후 조슈아 폰 아르님의 뒷조사를 위해 호출한 민중의 벗 산하 정보조직인 나이트워크의 요원이었다. 3권 당시에 란지에에게 의뢰를 받을때는 '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조슈아 일행에게는 마일스톤이라는 이름을 댔으며, 8권에서는 '레어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니, 나이트워크 답게 여러가지의 신분을 가진것으로 추정.

꽤나 의외의 흑막이었기에, 그의 정체는 데모닉 후반에서 꽤나 커다란 반전 중 하나. 란지에 지스카르의 대화중에 마일스톤이라는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고 '줄곧 보고', '항해사'라는 키워드만 등장하기에, 둘의 대화를 주의깊게 읽지 않으면 독자들도 알아채기도 힘들다. 그래서 데모닉을 몇번이나 돌려본 독자들도 이 사람의 정체를 끝내 못알아차리고 다른 사람한테 듣고서야 이마를 친 케이스도 많다.

민중의 벗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항해를 좋아하는 천성 탓에 계속 바다를 떠돌며 정보원 역할을 하는데 만족하고 있다. 란지에 로젠크란츠에게 조슈아 일행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했다. 페리윙클 섬에서 빈둥거린 것도 사실은 다 정보수집의 일환. 조슈아 일행의 동향을 해전을 계획한 테오보다도 란지에가 더 빠르게 알 수 있었던 것은 다 그가 보내주는 보고 때문이다. 조슈아에게는 별다른 악감정이 없었고 오히려 호감을 느꼈던 모양이지만, 그보다는 란지에에 대한 믿음과 의리가 워낙 강했기에 끝까지 정체를 들키지 않고 임무를 수행한다. 조슈아가 강령술을 쓰는 것, 하늘을 나는 배를 가진 것(엄밀히 말하면 빌린 거지만), 페리윙클 섬의 실질적 왕이나 다름없다는 것 등의 정보가 그를 통해 민중의 벗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 지스카르가 히스파니에와 회담하면서 그가 내심 아르님의 왕국을 세우길 원하고 있는 것을 짚어낸 것은 마일스톤이 보내준 페리윙클 섬에 대한 정보 덕분으로 추정된다

뒤에 란지에가 왕국 8군에 끌려가 고문받고 풀려났을때,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찾아오기도 했다.

사실 복선은 곳곳에 있다. 마일스톤에 관한 묘사를 보면 '통칭 마일스톤이라 불리는 남자', '마일스톤, 그냥 그렇게 불러.'라는 등 이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는 뉘앙스였다. 페리윙클 섬에서는 산책을 하며 주민들과 시덥잖은 수다를 떨고 있는 것 같지만 잘 보면 페리윙클에 관해 이것저것 자세히 묻고있는, 그러니까 정보를 수집하는 쪽에 가깝다.
펠 집정관: "오늘도 한 바퀴 돌고 오는 모양이군."
마일스톤: "아 예."
펠: "매일같이 그렇게 돌자면 힘들기도 할 텐데."
마일스톤: "아 예, 그렇죠."
펠: "소공작께서 오시면 뭐 보고라도 해야 할 게 있나보군."
마일스톤: "아, 예."
아무리 할 일이 없다고 해도 섬을 한바퀴씩 그것도 매일같이 돌아본다는 점이 확실히 이상하다.

일단 마일스톤은 그러한 보고를 조슈아에게 전혀 하지 않았다. 그나마 위 처럼 펠 집정관만이 그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긴 하였으나, 다른 이도 아니고 소공작의 몇 안되는 일행이었으니 그냥 조금 이상하게 보는 선에서 끝나버렸다. 이후로도 조슈아가 히스파니에의 도움으로 켈티카에 도착했을 때 지스카르 란지에 쪽에 도착한 정보를 보면, '켈티카 상륙에 성공함이란 글귀가 있는데,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상륙함'이라고 말하는 게 더 자연스럽고 이 성공한 일행이 누구인지 덧붙이지도 않았다.

작중에서 언급이 되진 않았지만 조슈아 일행과 같이 다니는 몇 개월 동안 단 한번도 의심 받을 짓을 하지 않을 정도로 철두철미한 인물이다. 몇백년을 살아온 유령들의 거짓말도 단번에 알아차리는 추리의 대가 막시민조차 그가 첩자라는 사실을 끝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조슈아 히스파니에가 눈치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스카르가 히스파니에와 회담을 하며 페리윙클에 대해 알고 있음을 넌지시 언급하였고,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에 나이트워크의 정보력에 감탄하기도 했기에, 정보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눈치챘을 가능성이 높다.[2]


[1] 작중에선 비둘기 등을 이용한 장거리 교신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마일스톤 역시 비슷한 방법을 쓴 것으로 추측 가능하다. [2] 당장 페리윙클에 들어간 4인 중 조슈아,막시민,리체는 정보가 빠져나갈 인물이 아니기에 나머지 한명인 마일스톤이 범인이라고 눈치챌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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