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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7 22:47:25

제로(룬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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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나이 불명(중년)
성별 남성
출신지 달의 섬
성우 소정환 (룬의 아이들 윈터러 오디오 드라마)

1. 개요2. 상세

[clearfix]

1. 개요

룬의 아이들 윈터러 등장인물. 달의 섬의 장서관의 사서이다.

2. 상세

이솔렛의 아버지이자 검의 사제였던 일리오스의 절친한 친구였다. 책을 좋아하는 오이지스가 그를 잘 따르며, 제로 또한 오이지스를 아끼고 있다. 오이지스와의 만남으로 다프넨이 장서관에 오게 되자, 책에는 전혀 관심없는 보통 섬의 아이들과 달리 책에 관심 있어 하는 다프넨를 보고 책 한 권을 주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달의 섬의 비밀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이 비밀은 과거에 일리오스와 함께 알게 된 사실이었으나, 뜻이 맞지 않아 일리오스와 갈라서게 되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지은 장서관은 과거 가나폴리의 거대한 장서관을 모방하려는 시도였다.[1]

일리오스를 죽인 검(섭정의 힘)과 달여왕을 증오하고 있으며, 친구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장서관을 존치하려 노력하였다.[2] 선조들의 버려진 무덤에 가서 잠들었다가 다프넨이 섭정왕 엔디미온을 만났었던 유령들의 세계를 잠깐이나마 본 적이 있을 정도로 가나폴리의 태양의 문명에 대한 향수가 대단했다고. 물론 그의 능력과 힘으로는 어떤 것도 이뤄낼 수 없었지만, 가나폴리의 찬란했던 문화를 다시 한 번 일으키고자 최선을 다했다.

에키온의 사주를 받은 섬 아이들이 오이지스를 폭행하고 장서관에 불을 내자, 오이지스를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다행히 다프넨의 도움으로 구조되어 기적적으로 살아남지만 눈이 멀고 말았다. 그러나 눈이 먼 것 보다도 자신의 인생의 꿈이자 모든 것이었던 장서관이 사라진 것 때문에 삶의 의지조차 놓고 살 정도로 폐인이 되었다.[3]

리리오페 청혼을 거절한 대가로 섬을 떠나게 된 다프넨에게 이솔렛을 데려가라며 미래에 올 가장 행복한 결론을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앞날이 아주 밝지는 않지만, 제로의 남은 여생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서관을 방화한 원흉들인 세 명의 소년들은 본보기로 섭정과 나우플리온에 의해 처형당했으니 더 이상 누구도 장서관을 건드리려 하지 않을 것이고[4], 제자인 오이지스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제로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등 평소에도 수발을 들어주고 있고, 보리스가 장서관의 폐허에서 책도 어느 정도 건져내었으니 옛날만은 못하더라도 본인이 상심을 극복하면 어느 정도는 자료들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 특히 보리스가 섬을 떠나면서 이솔렛에게 섬의 진실을 알렸고, 이솔렛은 그 일리오스가 복원한 학문들의 유일한 계승자인 만큼 더더욱. 제로 본인이 원하던 대로 진실과 유산에 몇 발짝은 가까이 갈 징검다리가 생긴 셈이다.

[1] 훗날 필멸의 땅에서 무너진 장서관의 유적을 직접 보게 된 다프넨는 크기 차이나 재질 등을 제외하면 두 건물이 형태 면에서 꽤나 닮아 있는 걸 보고는 그 웅장함과 섬의 장서관의 보잘것 없음에 한탄했다. 또한 이를 제로가 보았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에 대해 생각하며 아쉬워한다. [2] 섭정은 '언제고 한번 손봐주려 했다.' 라고 말하는 등 결국엔 권력 유지를 위해 진실이 담겨있는 장서관을 없애 버리려고 했던 모양이다. [3] 헥토르에게 진실을 들은 보리스의 독백이 아주 물건이다. " 한 소년의 미래를 짓밟고, 한 남자의 희망을 부수고, 한 사회의 과거를 태운 자들이 자신들만 살아남으려 하다니." 방화범들은 과거의 찬란한 유산을 돌이키려 남들 알게 모르게 끊임 없이 노력하던 제로의 모든 결실을 불살랐다. 몇십 년에 걸쳐 하던 연구와 자료들을 누군가가 "장난"이라며 통째로 불태웠다고 생각해 보라. 이 탓에 제로는 연기 속에서 헤매던 것과 평소부터 나빴던 눈 상태에 극심한 상심이 겹쳐 실명하고 만다. [4] 하지만 섭정은 원래부터 정적인 일리오스와 한때나마 친구였던 장서관의 사서인 제로와 진실을 규명하여 구체제를 혁파하려는 그의 사상을 탐탁지 않게 여겼기에 소년들이 아니더라도 섭정의 권위에 위협이 될 온갖 금서들이 보관되어 있는 장서관을 손봐줄 예정이었다. 섭정의 입장에서는 정적이나 마찬가지인 제로의 눈이 멀어지고 장서관이 방화되었으니 동생인 펠로로스와 에키온 덕에 두 마리 토끼만 거머쥔 셈. 거기다가 정화의식의 약혼 소동을 빌미로 이솔렛과 리리오페가 본격적인 정치적 대립을 예고한 이상 장서관은 얼마든지 복구되지 못하고 이를 견제하려는 섭정파 세력에 의해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