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국립국어원의 비판 및 논란을 정리한 문서.2. 표준국어대사전 관련 비판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비판 및 논란/표준국어대사전 문서 참고하십시오.3. 표준어 관련
3.1. 현실과 동떨어진 표준어 기준
과거에는 '우윳곽', '담뱃곽'[1]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쓰였고 현재도 이러한 말이 널리 쓰이지만 국립국어원 기준대로라면 이는 모두 비표준어다. 현재 '곽'은 비표준어이고 실제 표준어는 '갑(匣)'이기 때문이다.[2] 그 이유는 고유어 '곽'보다 한자어 '갑'이 더 널리 쓰이므로 표준어 규정 - 표준어 사정 원칙' 제22항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라는 조항대로 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언론사의 교열 담당자 가운데에도 이를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한자어 '갑(匣)'은 본래 액체를 담는 용기가 아니므로 '우유갑'[3]은 어딘가 어색한 말이라는 것이었으며 사실은 두 단어의 경우가 다른데 우유곽과 우유갑 중에선 우유곽이 더 많이 쓰이지만, 담배곽과 담뱃갑 중에선 담뱃갑이 더 많이 쓰인다.[4][5] 즉 곽이면 다 많이 쓰이고, 갑이면 다 많이 쓰이는 게 아니라 단어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거기다,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다시 말하자면 여전히 그 단어가 쓰이며 생명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규정을 칼같이 따르자면 오히려 갑을 곽이라고 써야 하는 게 옳다.그런데 '꿀곽'(꿀을 담는 통)은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관용을 인정하는 경우라고 답변했다.[6] 실제로 '꿀곽'은 구글에서 검색하면 나오나 '꿀갑'은 나오지 않는다.
이것 말고도 '달디달다', '달디단'을 비표준어로 제시하며 '다디달다', '다디단'을 표준어로 여기는데, 문법상 이유는 딱히 없고 '다디달다'가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평생 다디달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는 일반인에게는 황당할 것이다. 링크 심지어 국립국어원도 표준어 제정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모른다고 답변했다.
게다가 2024년 히트곡인 BIBI의 밤양갱 가사만 하더라도 예전에 쓰던 말인 달디단이 자주 등장한다. 국립국어원 주장대로라면 장기하는 비주류로 밀려난 단어로 가사를 썼다는 얘기다.
'삭월세(朔月貰)'는 원래 매월 초하루에 내는 월세를 말하는 한자어인데 '사글세'로 부르는 것을 그런 사례가 많아 굳어졌다는 주장만 내세워 1988년에 '사글세'를 표준어로, '삭월세'를 비표준어로 지정했다. 하지만 '사글세'는 원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임대 기간의 임대료를 처음에 전부 선납'하는 것(깔세)과 같은 의미로 바뀌어 쓰이고 있으며, 기존의 '삭월세'는 '보증금 없는 월세'라는 단어가 대신하게 되었다. 어원에서 멀리 떨어진 말이 대중적으로 사용되면 그 말을 표준어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이나 반면에 '짜장면' 같은 단어는 국민들의 비판에도 불구하면서 버티다가 2011년에 가서야 표준어로 인정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짜장면/표기법 논쟁 문서를 참고하면 된다.
포르투갈어 ' zamboa'가 일본을 거쳐 \'자봉'이 되었고 이것이 변음된 발음이 / 자몽/이라는 이유로 ' 자몽'을 ' 그레이프프루트'로 순화하자고 주장했다. 비록 어원은 포르투갈어이지만, 발음에 왜색이 개입되었으니 순화해야 한다는 황당한 논리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서는 ' 자몽'을 '자몽'으로 부르지 않고, 영어 발음에 가까운 \'그레-프후루-츠'로 부른다. 오히려 '자몽'은 ' 냄비'처럼 한국어화된 외래어에 가깝다.
심지어 사어를 아직도 표준어로 등재해 놓은 경우도 있다. 알나리깔나리가 대표적인데, 이미 80대 이상 고령층도 모두 얼레리꼴레리라고 쓰고 있고, 알나리깔나리라고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는 표준어 규정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애초에 표준어는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이 두루 쓰는 말이어야 하는데, 교양 있는 서울의 어르신들 중에도 이 말을 쓰는 분이 아무도 없다.
하지만, 2020년대 무렵에 알나리깔나리가 갑자기 재조명되어 어린이 교양 도서에도 등장했기 때문에 저 말을 몰랐던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학부모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표준어가 사어가 된 것을 모르고 수정하지 않은 국립국어원의 잘못이지, 언중의 잘못이 절대로 아니다. 한 마디로 국립국어원의 직무유기로 인해 생긴 문제인데, 아무도 이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애꿎은 언중에게 책임이 전가될 수 있다.
더군다나 알나리깔나리는 어원을 따져 보더라도 얼레리꼴레리와는 이미 별개의 단어가 되었다고 봐야 한다. 본래는 나이가 어린 나리를 놀리는 말이었다고 하는데, 얼레리꼴레리는 연애 하는 커플을 놀리는 말로 주로 쓰이지, 그저 나이가 어린 사람을 놀리기 위해 쓰이진 않는다.
실제로 기존의 표준어 중에도 이렇게 본래의 어원에서 멀어져 별도의 단어로 등재된 말이 적지 않은데, 얼레리꼴레리만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
3.2. 사전 등재와 해설의 모순
단어 등재에도 모순이 있다. '산포(散布)'와 '살포(撒布)'는 다른 단어로, '산포'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것이고, '살포'는 액체·분말을 뿌리거나 전단·금품을 무작위로 나눠주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散(흩을 산)이 포함된 한자는 거의 다 '산'(예: 橵, 䉈, 潵, 鏾, 饊)으로 읽는데 撒(뿌릴 살)만 유일한 예외이다 보니 撒布를 '산포'로 잘못 읽는 경우가 많다.[7][8]따라서 '뿌리다'라는 뜻으로 '산포'를 쓰는 것은 '살포'의 잘못으로 규정하고 '살포(撒布)'로 순화하라고 하면서도, \'엽면산포'는 표준어로 등재한 것이다.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용자의 질문에도 횡설수설하면서 엉뚱한 답변만 늘어놓았다.[9] '엽면산포'는 말 그대로 농약이나 비료를 엽면(잎사위의 표면)에 살포한다는 뜻이며, 당연히 '엽면살포'가 맞는 단어이다.
해설이 잘못된 경우도 있다. ' 시숙'은 계촌법을 따지면 남편의 숙부를 칭해야 맞으나, 표준어의 해설로는 남편의 형을 뜻한다고 되어 있다. 叔은 '아재비 숙'이라는 한자로, '숙부', '외숙부', '당숙', '숙모' 이런 데에나 붙는다. 같은 항렬의 지칭으로 쓰는 말이 아니다.
국어사전에는 '시아주버니', '시아주버님'이 모두 올라 있으나, '아주버니' 자체에 남편의 형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여기에 '시' 자가 붙으면 겹말이 되어 버린다는 지적이 있다.
' 고조'에 대응하여 '고손(高孫)'이라는 말이 실려 있으나, 예법상은 후손에게 高(높을 고)를 쓰지 않기에 현손이어야 맞다.
4. 온라인가나다 관련
4.1. 엉망진창으로 관리하는 게시판과 답변의 신뢰성 하락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게시판 <온라인가나다>는 원칙상 실명으로만 글을 올릴 수 있으나 도저히 실명으로 볼 수 없는 이름들이 많이 있으며, 이상한 글들도 올라온다. 다른 게시판도 엉망인 건 마찬가지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게 넋두리로 도배하는 글이 많이 보이고 있다.게다가 답변 내용의 질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는 게시판 검색을 해 보면 알 수 있는데, 같은 질문이어도 몇 년 전에 올라온 답변이 훨씬 구체적이고 알차다. 최근 답변들은 질문의 초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답변들이 많아 질문자들의 재질문이 꼬리를 문다. 사전에 풀이된 내용대로는 전혀 저속한 표현이 아니고 예시된 문장을 보더라도 문제가 하나도 없는 단어가 논란에 휘말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질문했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단어는 어떤 일을 당한다는 의미이므로 수동형입니다."라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식이다. 질문자는 그 단어가 수동형인지 능동형인지를 물은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이에 재질문을 올리면 또 엇나간 답변이 이어진다.
한편, 묻고 답하기 온라인가나다에서 ‘꽂히다’를 ‘[꼳히다](중화에 따른 음운 교체)→[꼬티다](축약에 따른 거센소리되기)→[꼬치다](구개음화)’의 과정을 거쳐서 [꼬치다]로 발음되는 것으로 답변했는데, 이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12번 문항에 이와 관련된 지문이 나오게 되었고 국립국어원의 답변으로 해석하면 복수 정답이 되는 논란이 생기게 되어,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에서 기존의 답변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정정하기까지 했다.
수능이란 국가 단위의 시험과 관련된 사항에서 국립국어원이 오류를 범하는 바람에 국가 연구기관으로서 국어에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국립국어원의 공신력에 큰 오점이 남게 되었다.
4.2. 2년만 유지되는 온라인가나다
국립국어원은 온라인가나다 게시판을 최근 2년까지만 공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그래서 과거 답변을 보려고 하면 "요청하신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가 뜨기 부지기수다.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옛날 답변이 사라져서 다시 질문해야 하는데 떨어진 답변의 질 때문에 원하는 답을 얻기 힘들다. 온라인가나다는 과거로 갈수록 답변의 질이 높은 경우가 많으므로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5. 맞춤법 관련
5.1. 맞춤법 수정 권고 문제
맞춤법 수정 권고에도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많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착한'은 본래 '차칸'이었으나 국립국어원은 이것을 '차칸'에서 '착한'으로 바꾸라고 권고한 바 있으며, 실제로 제목이 '차칸'에서 '착한'으로 바뀌었고, < 메밀꽃 필 무렵>도 출판 당시에는 <모밀꽃 필 무렵>이었지만 이것도 현대에는 현재의 맞춤법에 맞게 <메밀꽃 필 무렵>으로 나온다.반면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난장이'도 현재는 '난쟁이'가 옳지만[10] 수정 없이 그대로 '난장이'로 쓰이고 있는데, 이는 위와 상반되는 권고이다.[11]
다만 국립국어원의 권고는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말 그대로 권고일 뿐이며, 결정은 저작, 출판권자가 하는 것이라 큰 문제는 아니다. 국립국어원의 권고를 따를지 말지는 온전히 권고 받은 당사자의 판단에 달렸으며 이를 수용하든 수용하지 않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5.2. 예외의 존재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음
맞춤법, 발음법, 활용법 따위에 예외가 있다. 겹받침 ' ㄼ'의 예로서 '넓다'는 겹받침 첫 번째 자음을 기준으로 [널따]로 발음하지만, '밟다'는 예외로 뒤에 오는 자음을 기준으로 해 [밥:따]로 발음하는 게 옳다. 또한, '위하다'는 대개 '위하여(서)', '위한', '위함'으로만 활용되며, 보조사가 어근 앞(체언 뒤)에 붙지 않고 어미 '-어 서' 뒤에 붙기도 한다. 정작 그런 예외 규정들이 있는 이유는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데, 문법 제정 당시에 언중들이 그냥 그렇게 쓴 게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12] 국립국어원에서는 보조사의 자세한 쓰임에 대하여 사전 용례를 살펴보라고 했을 뿐이다. 곧, 용례가 문법보다 앞서 있는 것이다.[13]위키의 목적을 생각하면 특정 문법 관련 문서가 아닌 한 국어사전과 언론을 기준으로 가는 것이 바르며 국어사전과 언론이 틀렸다는 것은 '독자 연구'에 가깝다고 하는 주장이 있는데, 국립국어원에서 그런 권한을 악용한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문법을 앞에 두면 '위하다' 등 몇몇 용언은 관형어미로 '-ㄴ'만 삼을 수 있는('~에 대하는', '~를 통하는' 따위로 활용하면 안 되는) 이유 등 예외를 일일이 설명해야 되지만, 용례를 앞에 두면 그럴 필요 없이 용례가 사전에 있는지를 따져서만 편리하게 설명할 수도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6. 인수인계 문제
링크2020년대부터 검색창에 웰시코기를 쳐 보면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고, 표준어가 웨일스귀염둥이로 나온다는 얘기가 나왔다. 2022년에 인터넷 언론사인 취재대행소 왱은 누가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봐 달라는 의뢰를 받고 국립국어원을 취재했는데, 직접 답변을 들어보니 2008년에 사전 등재를 논의한 적은 있었다는 답변이 나왔다.
문제는 관계자도 정확한 과정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
"개라든지 품종 전문 분야에 전문가나 기관에 외주를 줬다거나 이렇게 해서 수집된 단어가 아닐까라고 추측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개라든지 품종 전문 분야에 전문가나 기관에 외주를 줬다거나 이렇게 해서 수집된 단어가 아닐까라고 추측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자기가 일하는 기관인데, 정확한 답변을 못 하고 추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해당 관계자가 2008년 이후 입사자라 2008년 이전 상황에 대한 것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14]
7. 교차 검증 소홀로 인한 오류
2013년 9월에는 스테이플러를 뜻하는 '호치키스'의 어원을 미국의 기관총 발명가라고 했다가 수정했다. 호치키스 문서와 상표의 보통 명사화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스테이플러를 뜻하는 '호치키스'는 전혀 다른 회사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호치키스가 기관총 발명가라는 걸 보고 냉큼 호치키스=스테이플러라 생각하고 올린 듯싶다. 게다가 군수업체 호치키스 사는 프랑스 군수업체로, 설립자는 미국 엔지니어이긴 해도 기관총의 발명가는 아니다.[15] 나중에는 스테이플러의 뜻일 때와 기관총의 뜻일 때 어원을 따로 써두었다.국립국어원보다 언론사의 베테랑 교열 기자의 설명을 믿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이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한 우물만 파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깊이가 남다르며,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오히려 국문학적인 인식이 트여있다. 언어는 세월이 흐르면 자연히 변화하게 되어 있다는 언어의 역사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인식하기 때문이다.
8. 언어 순화 관련
8.1. 억지스러운 언어 순화 정책
자세한 내용은 언어 순화 운동/논쟁 문서 참고하십시오.[
내레이션]
국립국어원이란?
실수로 국어 관련 전공한 애들 거둬들이는 복지시설같은거
(중략) 주로 하는 일은 사투리나 억양에 대한 탄압과 박해입니다
[
국립국어원]
"이 천한 것들! 교양있는 지식인의 말인 표준어를 쓰거라!"
디시인사이드 카툰-연재 갤러리 김케장 만화 살난 젤라또 박 中[16]
문제는 순화하지 않아도 되는 단어, 또는 순화하기 힘든 단어를 순화 명목으로 순화된 단어를 만들고 기존에 쓰이던 순화되지 않은 단어를 비표준어로 규정하려는 것으로, 국립국어원이 제일 비판받는 문제다.
언어의 경제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순화어도 남발한다. ' 웹툰'은 '누리터 쪽그림'[19]이, ' 스마트폰'은 '똑똑[20]손전화'가 됐다. 이런 단어들의 경우는 마치 북한을 연상시킨다며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이런 단어는 북한에서도 쓰지 않는다.[21] 때문에 이 둘 모두 크게 혹평을 받았다. 어감도 어색하고 단어도 길어져서 언어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도 이런 단어가 정착이 안 되는 원인이다.
' 마우스'를 \'다람쥐'로 순화하려 한 적도 있다. 마우스를 한국어로 번역한 '쥐'로 순화하기에는 음절 수가 크게 줄어들어 심심하니 다람쥐로 변경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우스'는 생쥐 꼬리에서 연상돼 붙여진 명칭인데 전혀 연관이 없는 '다람쥐'로 사용하라는 어리석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가 기관에서 억지로 밀어붙이는 이름이라는 점 하나 때문에 실제로 한동안 언론에서 권장되기도 했다. 물론 비판을 받아 사그라들었다.
' 와사비'를 '고추냉이'로 순화해서 쓰기를 권장한다. 하지만 '와사비'는 고추냉이와는 엄연히 다른 종[22]이라 대체할 수가 없는데, '와사비'를 '고추냉이'로 번역했다.
게다가 '우동'은 일본어의 음식 이름에서 유래한 표현이라 순화할 이유가 없고, 가락국수는 우동이 한국에 들어와서 변형된 다른 음식이다. 만약에 '우동'을 '가락국수'로 순화하면 ' 똠얌꿍', ' 스파게티', ' 타코', ' 커리', ' 훠궈', ' 탄두리 치킨' 등 다른 외국 음식들도 당연히 순화해야 하는데 그런 시도는 전혀 없다. 국립국어원은 그럼에도 프로그램 등에서 '우동'을 전부 '가락국수'로 쓰기를 권고하고 있다. 좀 더 와닿는 예시를 들자면, 일본의 스시와 한국의 김밥이 비슷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음식임에도 일본에서 김밥을 김밥이라고 부르지 말고, 스시라고 부르라고 우기고 있는 격이다.
오뎅도 처음에는 "→꼬치, 꼬치 안주"로 사전에 등재되었으나 후에 "→어묵"으로 설명이 수정되었다. 처음에는 원래 의미의 '오뎅'을 '꼬치'나 '꼬치 안주'로 순화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나 후에는 대중이 쓰는 '오뎅'(카마보코 등을 가리키는 말)을 '어묵'으로 순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변경하였다.
심지어 일본어가 맞는지조차 불분명한 경우에도 무조건 순화를 주장하는 촌극을 빚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 닭도리탕'이 있는데, 이쪽은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에서 새를 뜻하는 'とり'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닭도리탕'이라 하지 말고 '닭볶음탕'이라 하자고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주장하였다. 결국 '닭볶음탕'이 표준어가 되고 '닭도리탕'은 비표준어가 됐다.[23]
' 텀블러'의 순화어로 '통컵'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정작 그 순화어도 '컵'이라는 외래어가 섞여 있으니 문제. 언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어려운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꾼다는 순화의 취지에서 어긋나지 않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통컵'은 생긴 지 얼마 안 지난 단어이므로 오히려 들을 때 의미 파악이 더 어렵다. 게다가 기존의 컵 종류 가운데에도 맥주를 담는 컵 같은 대형 컵은 사실상 손잡이가 달린 통이래도 무리가 없다. 국어사전에는 '컵'을 "무엇을 담기 위하여 나무나 쇠, 플라스틱 따위로 깊게 만든 그릇."으로 정의하고 있다. 차라리 '병컵'으로 부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이런 점으로 '통컵'이라면 정확히 어떤 종류의 컵을 가리키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국어와 외래어의 합성어는 대개 어색한 느낌을 준다.[24]
그러는가 하면 반대로 순화 할법한 단어를 순화하려고 하지 않기도 한다. ' 육사시미'가 대표적이다. '사시미'를 '회'로 순화했으므로 ' 육회'로 쓰면 될 듯하지만 정작 '육회'는 '육사시미'와는 다른 의미로 쓰이듯이 상당히 골치 아픈 상황이다.[25] 이 때문에 2009년 자 1박 2일에선 대체할 표현이 없다고 '육사시미'를 그대로 자막에 표시해서 나영석 PD는 공식 사과문을 나중에 올리는 등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육사시미'를 대체할 순화어를 제시하기는커녕 2014년 3월까지도 제대로 논의한 바가 없다. 일본어 유래인지 명확하지 않은 '닭도리탕'은 ' 닭볶음탕'으로 바꾸고 정작 일본어인 '육사시미'는 순화어로 못 바꾸는 시점에서 국립국어원은 까일 수밖에 없다.
이런 무차별적인 순화는 외래어나 외국어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외래어의 기능 자체를 무시하는 셈이 된다. 외래어도 한국어이며, 이미 대중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언어이고 이런 언어 체계를 단순히 권고로 뒤집고 박살 내려는 것은 한국어를 파괴하는 행위와 같다. 그리고 현재 21세기에서 세계화는 수많은 대중문화와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이 존재하는 지구촌에서 이미 영어는 지구의 언어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런 영어에서 유래된 외래어들 또한 순화할 필요가 없으며 순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무리 외래어를 사용해도 사람들이 정확한 의미를 이미 알고 있다면 굳이 순화 표현으로 순화하여 언어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언어란 원래 다른 나라의 언어와 섞이면서 달라지든, 영향을 받아 달라지든, 아예 말하는 사람들이 특정 이유[26]로 단어를 바꾸어 말하기 시작하며 바뀐 단어가 주류가 되면서 자체적으로 달라지든 어떤 식으로든 변화하는 것이다. 당장 2020년대를 사는 한국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먼 과거로 가, 15세기 조선 시대에 와서 조선인이 말하는 중세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사실 국립국어원이 억지 순화어를 자신들끼리 만들고 보급하는 정도였으면 다른 은어나 유행어처럼 자연스럽게 잊혀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듣는 선에서 끝났겠지만, 문제는 이런 순화어들을 표준어로 만들려고 자신들의 표준화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남용하여 국민들에게 국립국어원이 만든 순화어를 강요한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학교의 국어 교육에서 이런 순화어들을 표준어로 교육하고 있으며, 공무원 시험등의 국가시험, 국어사전,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검열이나 지침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순화어를 쓰게끔 하여 국가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남용하고 있다.
8.2. 전문 용어 순화를 제대로 하지 않음
국립국어원은 다른 분야의 전문어를 순화하기도 하는데, 그 분야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27] 잘못된 순화어를 만들어 퍼트리는 일이 많다. 게다가 정작 순화어가 필요한 곳에는 순화어를 제시하지 않기도 한다.8.3. 잘못된 순화어
일본식 한자 표현 순화를 두고 "어차피 한국어 속 모든 일본식 조어를 수정하진 못한다."라며 불필요함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한국어 속에 잔존하는 일제 식민 지배의 흔적을 지우는 것에 의의를 두는 작업이다. 따라서 교정하는 단어의 수가 어떻게 됐든 한국어 내의 일제에서 유래한 단어를 순차적으로 줄여 나가는 과정으로 해석함이 옳다. 하지만 이미 깊이 자리 잡은 단어를 수정하거나 알맞지 않고 괴리가 심한 표현으로 수정하는 경우, 한국어 구사자로 하여금 불편함과 거북함을 초래할 수 있으니 이를 신중하게 진행할 책임이 있다.주의해야 할 것은, 국립국어원의 언어 순화 운동으로 일본어 유래의 표현이 적합한 한국어 표현으로 수정되는 사례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일본어 순화의 경우 모든 외래 어원을 배제하기 위한 순화가 아닌 일본어를 배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므로 순화 표현에 한자가 포함된다고 해서 본래의 의도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어에서 일본어를 제거하는 행위를 두고 '정치적 목적', '언어 왜곡'이라는 꼬리표를 달며 과도한 반감을 드러내는 것도 국립국어원의 취지를 곡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국어 전공자 위주인 국립국어원에서 다른 분야의 전문 용어를 다루는 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므로 이런 문제는 국립국어원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대해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나, 이를 소홀히해서 엉터리 순화어를 제시한 사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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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지방 → 변이 지방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다듬기' 페이지에 처음에 게시되었던 의미 해설을 보면 '트랜스 지방'이 변압기(트랜스포머)에 넣어 전기 절연한 지방(기름)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라고 정의하여 트랜스 지방의 'trans'를 ' 트랜스포머'와 동일시했음을 알 수 있다. 링크. 링크2 생물학, 화학 등에서 다루는 지방을 전기 공학에서 다루는 변압기(트랜스포머)로 정의하는 오류는 '변이 지방' 선정 후에도 여러 번 등장했다.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에서는 이미 모두 수정되었지만 구글링해 보면 국립국어원의 해당 보도 자료를 인용한 블로그, 뉴스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시스 지방산'은 '자연산 지방'이고 '트랜스 지방'은 '변이 지방'이라는 주장은 이분법적 오해에 기인한 것이고, '트랜스 지방'은 자연 상태로도 있다. 대표적으로 저급 트랜스 지방산 유도체인 푸마르산과 고급 트랜스 지방산인 바크센산 등이 있다. 특히 푸마르산은 그 구조상 명백히 트랜스 지방산을 기반으로 하였는데도 인체 내에서 합성된다. 게다가 '트랜스-'를 '변이'에, '시스-'를 '자연'에 대응하는 것은 같은 어원을 공유하는 '트렌스젠더', '시스젠더' 쪽으로 확대 적용되어 성 소수자에게 갖는 폄하적 편견을 부추기게 될 우려까지 있다. 화학용어 '시스'/'트랜스'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우리말은 '안굽이'/'밖굽이'[28] 또는 접두사 맞-/엇-[29]이 있다. 한자 문화권인 중국에서는 'cis-'를 '順式(순식)'으로, 'trans-'를 '反式(반식)'으로 번역하여 '트랜스 지방'도 '反式脂肪(반식 지방)'으로 쓰고 있는데, 이는 'trans-'가 '변화·변이'가 아니라 '횡단', 즉 '건너편·반대편'이라는 뜻이라는 본의를 잘 살려서 번역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우동 → 가락국수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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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 → 고추냉이
' 와사비' 문서에도 적혀 있고, 이 문서의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와사비는 고추냉이와 다른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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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독수리
' 검독수리'는 '수리(eagle)'이며 '독수리(vulture)'가 아니다. 하지만 이건 국립국어원만의 문제는 아니며, 일반적인 관용 표현의 문제로 보는 게 더 적합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 코뿔소'는 '소'란 이름이 붙지만 소가 아닌 말에 가깝고, ' 오리너구리'는 오리와 너구리와는 전혀 다른 종이다.
8.4. 순화해야 할 단어의 순화어를 제시하지 않음
순화어를 제시하지 않는 사례로는 제과 제빵 분야에서 널리 쓰는 '생지(生地)'가 있는데, 본래는 본연 그대로의 성질, 본바탕을 의미하는 일본어 'きじ(키지)'를 '生(き;훈독: 정제되지 않음)地(じ;음독: 바탕)'로 표기했던 것이고 이걸 한국 한자음으로 그대로 읽어서 '생지'가 된 것이다.본래는 제과 제빵 종사자가 아니면 들어 볼 일이 없는 단어였으나, 2010년대 후반부터 에어프라이어의 보급으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냉동 반죽 수요가 늘자, 제과 제빵인들이 말이 일반인들에게 그대로 쓰이게 된 것이다.[30] 문제는 한글로 적을 때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없다는 점이다. 원래 '지(地)'는 땅이란 뜻만 있는 건 아니라 바탕이란 뜻도 있긴 하지만, 한문을 쓰지 않은 지금 사람들이 저런 걸 유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지'가 '生紙'인 줄 알았다는 사람도 많다. 빵 반죽을 종이에 비유한 표현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 '생반죽' 같은 직관적인 용어로 바꾸는 게 대안일 수도 있다.[31]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이 문제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이 용어의 유래를 궁금해하는 질문이 올라왔으나 모른다고 답변했다.[32]
문의하신 표현은 표준 국어 대사전, 우리말샘에 올라 있지 않은 말로,
이에 대한 어원 자료도 따로 없어 답변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빵을 만들 때에 미리 가루에 물을 섞어 놓은 반죽'의 의미로 쓴다면 '밑반죽'이라는 표현을 쓰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한 제빵 관련 블로그에 올려진 국립국어원의 답변)
이에 대한 어원 자료도 따로 없어 답변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빵을 만들 때에 미리 가루에 물을 섞어 놓은 반죽'의 의미로 쓴다면 '밑반죽'이라는 표현을 쓰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한 제빵 관련 블로그에 올려진 국립국어원의 답변)
위 답변을 봐도 알겠지만 사실상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 당연히 어원 자료가 없다면 일본어 사전을 찾아보든가 Google이나 YAHOO JAPAN 등지에서 '生地'를 검색해 보면 될 텐데 그걸 귀찮아서 안 했다는 글인 셈이다(...).
이 밖에도 공사 관련 용어 중에 대표적으로 '공종(工種)'이 있는데, 일본어로 추정되긴 하지만, 중국에서도 그대로 쓰는 말이다. 다만 표기는 간체자로 한다. 링크 어찌 되었든 간에, 실제로 업계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말이면 사전에 등재하여 일반 국민의 이해를 돕든지, 일제 잔재라서 도저히 실을 수 없으면 업계 전문가와 상의하여 새로운 말을 만들어 홍보하든지 해야 할 텐데, 지금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33]
다만, 공사 관련 용어의 순화는 저학력 노가다꾼들이 가득한 공사 현장의 특성상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으므로 국립국어원이 업계와 열심히 소통한다고 해서 적절한 순화어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쇠지레라는 표준어가 이미 있음에도 빠루라는 단어가 여전히 사용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섬유 산업 관련 전문 용어도 마찬가지다. 흔히 옷 설명서에서 볼 수 있는 ' 이염'이란 단어가 있는데, 화학용어사전에는 정식으로 실린 전문 용어이지만 링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단어가 1990년대에 갑툭튀한 업계 용어이다 보니, 실제 설명서에선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임에도 이 단어 자체를 처음으로 들어봤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는 것이다.[34]
그런 점에서 제대로 된 순화어가 절실한데 2024년 시점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국립국어원이 국민 생활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
9. 외래어 표기법 관련
자세한 내용은 외래어 표기법 문서 참고하십시오.1986년에 공포된 외래어 표기법은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다. 현대 언중의 생활과 동떨어진 표기 방식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제1장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예컨대 로망스어군과 슬라브어파에서의 k(c), p, t, ch 등의 발음은 음성학적으로 무기음(된소리)에 가깝고 게르만어파의 k, p, t, ch 등의 발음은 유기음인데 왜 국립국어원은 이것을 모조리 유기음(거센소리)으로 퉁쳐버리냐는 식이다.
앞의 사례가 세분되어 있는 발음을 하나로 통일시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면 정반대로 이를 세세하게 구분하는 것이 일본어 표기법이다. 일본어의 か 행은 영어 등의 유·무성음 구분이 사용되는 서양권 언어에서는 모두 k로 표기된다. 한국어는 대개의 한국인들은 '의식해 구분하지 못하지만' ㄱ, ㄷ, ㅂ 등의 예사소리는 어두와 어중에서 발음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들 발음은 어중에서는 유성음 [ɡ], [d], [b]로 발음되지만 어두에서는 무성음 [k], [t], [p]로 발음된다. 한편 일본어의 か 행은 대부분의 일본인들도 그 차이를 의식해 구분하지 못하지만 서양권의 k 등의 연구개음보다 그 기식이 비교적 약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표기법에서도 그 차이를 적용하여 어두 か 행에는 ㅋ보다 기식이 약한 ㄱ을 배당하여, か 행을 표기할 때는 어두에서는 ㄱ, 어중에서는 ㅋ 등으로 세세하게 나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21세기 한국어 사용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다.
다만 이를 개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존재한다. #1 #2
정리하자면 서양권(인도ㆍ유럽 어족) 언어의 표기법에서는 음운론상의 차이를 무시하고 표기를 하나로 퉁친 반면 일본어 표기법에서는 일반 한국인들도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음운론상의 차이를 어두와 어중의 표기법을 다르게 하는 경제적 불편함을 감수하며 엄격히 구별하려 한다는 것이다.
앞의 사례가 여러 발음으로 나타나는 단어를 하나로 통일해 퉁쳤다면 반대로 뒤의 사례인 일본어 표기법에서는 깊게 파고들어 가 어두와 어중의 표기를 나눈다. 이걸 정리하면 앞의 사례는 형태주의, 일본어 표기법은 표음주의라고 나타난다. 표준국어대사전 '형태주의', 관련 뉴스
사실 원어의 발음을 무리하여 재현시켜야 하는가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표음주의 표기법이 받는 비판이기도 한데, 혹자가 말했듯 외래어 표기법은 발음 기호가 아니다. 정확한 발음을 알고 싶으면 차라리 국제 음성 기호를 참조하는 것이 좋다. 과학적 음운론이 이렇고 저렇고 해도 그것이 어두·어중의 표기 차를 두는 등 표기에 여러 복잡한 예외를 두면서까지 꼭 필요한 실용적 가치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글과 문자로 나누는 소통은 사람과 사람이 음성으로 나누는 회화와는 다르다. 발음은 사투리 등 문자와 비교해 일정한 규격을 갖지 않아 비교적 통일되어 있지 않다. 문자는 보수성을 지닌다. 한국어에서 ㅐ와 ㅔ의 구분이 거의 사라졌고 영어 또한 대모음추이로 발음에 큰 변화가 왔지만 철자법은 변화에 따라가지 않았다. 결국 철자와 발음의 괴리는 찾아올 수밖에 없고 발음은 철자법보다 더 빨리 변하게 되어 있다. 오늘은 서로 변별되는 발음의 단어가 미래에는 동음이의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관련 자세한 내용은 표기 심도 문서로. 물론 그런 음운의 변화를 사전에 미리 예측할 순 없다. 이런 작은 음운의 변화를 늘 일일이 표기법에 반영시키려 한다면 맞춤법을 사용하는 언중에게 혼란만 줄 뿐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주장되는 그 '원음에 가까운 표기'를 구현시키는 것이 위에서 설명한 많은 경제적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필요한 일인지는 의문이다. 당장 '부산'을 외국인이 Pusan으로 읽든 Busan으로 읽든 듣는 한국어 화자가 그 의미를 못 알아듣진 않으며, かたな를 한국어 화자가 '가타나'라고 읽든 '카타나'라고 읽든 '일부 사람에 따라' 어색함을 느낄 수 있을지언정 상호 소통 간의 의미 전달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
국립국어원 관계자의 고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시아·아프리카 오지의 일일이 조사하기 어려운 소수 언어들은 또 난감해진다. 여기에 영어처럼 표준음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는 언어들[35]까지 고려하면 결론은 '원음에 가까운 표기'를 구현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무의미한 일이 된다. 국립국어원의 서양권 인도ㆍ유럽 어족의 유·무기음 표기 예에서도 나와 있듯 정확한 발음을 조사하기 귀찮은 언어들은 그냥 음운론 같은 건 무시하고 형태주의로 대충 통일시켜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외래어 표기법 해설에서는 제1장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조항은 유성·무성의 대립이 있는 파열음을 한글로 표기할 때 유성 파열음은 평음(ㅂ, ㄷ, ㄱ)으로, 무성 파열음은 격음(ㅍ, ㅌ, ㅋ)으로 적기로 한 것이다. 국어의 파열음에는 유성·무성의 대립이 없으므로 외래어의 무성음을 평음으로 적을 수도 있으나, 그러면 유성음을 표기할 방법이 없다. 유성 파열음을 가장 가깝게 표기할 수 있는 것은 평음이다. 따라서, 무성 파열음은 격음이나 된소리로 표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어에 따라서, 같은 무성 파열음이 국어의 격음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된소리에 가까운 것도 있다. 영어의 무성 파열음은 국어의 격음에 가깝고, 프랑스어나 일본어의 무성 파열음은 격음보다 된소리에 가깝다. 이렇게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무성 파열음은 격음 한 가지로만 표기하기로 한 것이다. 그 까닭은, 같은 무성 파열음을 언어에 따라 어떤 때는 격음으로, 어떤 때는 된소리로 적는다면 규정이 대단히 번거로워질 뿐만 아니라, 일관성이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한 언어의 발음을 다른 언어의 표기 체계에 따라 적을 때, 정확한 발음 전사는 어차피 불가능한 것으로, 비슷하게밖에 전사되지 않는다. 프랑스어 또는 일본어의 무성 파열음이 국어의 된소리에 가깝게 들린다고는 해도 아주 똑같은 것은 아니며, 격음에 가깝게 들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규정의 생명인 간결성과 체계성을 살려서 어느 한 가지로 통일하여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국어에서는 된소리가 격음에 비해서 그 기능 부담량이 훨씬 적다. 사전을 펼쳐 보면, 된소리로 된 어휘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외래어에 된소리 표기를 허용하면 국어에서 쓰이지 않는 ‘뽜, 쀼, 뛔, 꼐’ 등과 같은 음절들을 써야 하게 되며, 인쇄 작업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격음의 경우에도 이렇게 국어에서 쓰지 않는 음절이 생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된소리까지 씀으로써 그러한 불합리와 부담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
이 규정은 중국어 표기에도 적용된다. 중국어의 무기음이 우리의 된소리에 가깝게 들리기는 하지만, 무기·유기의 대립을 국어의 평음과 격음으로 적는 것이 된소리와 격음으로 적는 것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것이다.
그러나 언어에 따라서, 같은 무성 파열음이 국어의 격음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된소리에 가까운 것도 있다. 영어의 무성 파열음은 국어의 격음에 가깝고, 프랑스어나 일본어의 무성 파열음은 격음보다 된소리에 가깝다. 이렇게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무성 파열음은 격음 한 가지로만 표기하기로 한 것이다. 그 까닭은, 같은 무성 파열음을 언어에 따라 어떤 때는 격음으로, 어떤 때는 된소리로 적는다면 규정이 대단히 번거로워질 뿐만 아니라, 일관성이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한 언어의 발음을 다른 언어의 표기 체계에 따라 적을 때, 정확한 발음 전사는 어차피 불가능한 것으로, 비슷하게밖에 전사되지 않는다. 프랑스어 또는 일본어의 무성 파열음이 국어의 된소리에 가깝게 들린다고는 해도 아주 똑같은 것은 아니며, 격음에 가깝게 들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규정의 생명인 간결성과 체계성을 살려서 어느 한 가지로 통일하여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국어에서는 된소리가 격음에 비해서 그 기능 부담량이 훨씬 적다. 사전을 펼쳐 보면, 된소리로 된 어휘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외래어에 된소리 표기를 허용하면 국어에서 쓰이지 않는 ‘뽜, 쀼, 뛔, 꼐’ 등과 같은 음절들을 써야 하게 되며, 인쇄 작업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격음의 경우에도 이렇게 국어에서 쓰지 않는 음절이 생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된소리까지 씀으로써 그러한 불합리와 부담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
이 규정은 중국어 표기에도 적용된다. 중국어의 무기음이 우리의 된소리에 가깝게 들리기는 하지만, 무기·유기의 대립을 국어의 평음과 격음으로 적는 것이 된소리와 격음으로 적는 것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서 정작 일본어 표기법에서는 무성 파열음 표기를 어두와 비어두에서 다르게 하고 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일본어 표기법에서도 무성 파열음을 언제나 격음으로 적는 게 더 적절하다. 일본어 표기법에만 이중 잣대가 적용된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서 대부분의 언어들은 무성 파열음을 거센소리로 표기하는 것으로 방침이 잡혔지만, 일본어는 다른 언어들과는 달리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일본어에 익숙한 세대들이 많아 1986년 새로 외래어 표기법을 제정할 당시 일본어도 다른 언어들과 같이 일관되게 무성 파열음의 표기를 어두·어중 불문하고 거센소리로 일치시키려 할 때 각계의 반대와 불만에 따라 새 표기법에서 か 행과 た 행을 어두에서 예사소리로 표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36][37] 하지만 이것이 2000년대 들어와 다시 논쟁을 불러왔으니 이 또한 역사의 공교로움이었다.
일본어 표기법과 같은 방식의 표기법으로 옛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이 있다. 이 표기법 또한 앞의 한국어의 특징을 구별하여 어두의 ㄱ은 k로 표기하며 어중의 ㄱ은 g로 표기하는 등의 차이를 두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모국어 화자들이 의식해 구분하지 못하는 어두, 어중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어색함을 느꼈고 이내 언중의 표기와 공공 기관의 표기에 차이를 불러왔다. 결국 2000년 정부는 외국계 학자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음성학, 음운론의 정확함을 무시하고 언중의 표기법을 대거 반영한 개정안을 내놓았으니 이것이 현재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다. 한국어 어두의 ㄱ, ㄷ, ㅂ, ㅈ 등은 무성음으로 발음되지만 이를 무시하고 유성음인 g ,d, b, j로 표기하는 것이다. 당시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에 언중 통용 표기를 반영했고 한 글자에 어두·어중 간의 차이를 두는 것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불러와 간편한 표기법을 채택했다 표현했지만 영미권 한국학 학계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컸고 현재까지 학술 논문 등에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이 많이 사용되는 예로 나타나고 있다. 다수의 언중을 반영하지 않아서 비판받는 일본어 외래어 표기법과 달리 다수의 언중을 반영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오히려 소수의 언어학계 때문에 비판받는 셈이었다.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 본문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은 비공개 추가 규정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문제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 표기법에는 nc와 ng의 n을 받침 ㅇ으로 적는다는 조항이 있는데, 실제로는 nce와 nci에는 이 조항이 적용되지 않으며, 반면 nj와 nq의 n은 따로 언급이 없는데도 받침 ㅇ으로 적는 대상에 들어간다.[38] 이런 건 표기법 본문만 보고서는 알 수 없고 한글 표기 용례들을 보고서 유추해 내야 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비판점은 관용 표기를 너무 많이 존중해줘서 비일관성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표기가 현대 언중의 생활과 동떨어졌다'라는 비판점과는 정반대 방향의 비판이다.
또 국립국어원에서는 변형된 외국어 표기를 원어에 가깝게 표기하라는 권고를 한 적이 많은데, 문제는 그 변형된 외국어가 의미 변화로 인해 그 원어에 해당하는 외국어 단어와는 그 의미가 상당히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의미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원어에 맞춰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샤베트를 원어인 영어 '셔벗'으로 표기하자고 했는데, 문제는 영단어 셔벗은 유제품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에 가까운 식품인 반면 한국에서 샤베트라는 단어는 비록 영단어 셔벗에서 유래된 말이긴 하나 실제 의미는 유제품을 넣지 않은 프랑스 소르베에 가까운 빙과를 뜻하는 단어로 그 뜻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셔벗으로 표기하면 오히려 혼동이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제대로 표기하려면 차라리 실제 의미를 고려해 프랑스어인 소르베로 표기하는 것이 낫다.
9.1. 외래어 표기법과 대중의 발음과의 괴리
실제 현장에서는 국립국어원의 규정이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어 'marigold'라는 꽃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마리골드'로 적어야 하지만 실제 원예 분야에서는 이 표기법대로 쓰지 않고 '메리골드'로 부른다. 영어이므로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다면 매리골드가 원음에 가까운 표기이며, 비슷한 사례로는 매릴린 먼로도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매리골드라고 정했어야 일관성이 있다.
다만 국립국어원이 이런 문제에 완전히 손을 놓은 건 아니고, 일부는 관용 표기를 인정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맥아더가 있다
9.2. 국제 대회 참가 선수 관련
FIFA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규모가 큰 국제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을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표기한 통일안을 각종 언론사에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 월드컵 참가 전부터 이미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 사실상 통용 표기가 굳어진 축구 선수들의 표기로 논란이 있다. 당연히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어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과 지금까지 통용 표기로 잘 써온 것을 굳이 바꿀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 대립하는 것.국립국어원을 따라 선수 이름의 표기가 바뀐 대표적 사례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 2006 FIFA 월드컵 전에는 사실상 모든 언론에서 \'호나우두'라는 이름으로 표기했는데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와 이름이 같기 때문에 당시에는 이런 표기가 맞다고 여겨 언론이고 축구 팬이고 모두 해당 선수를 '호나우두'라는 이름으로 표기했다. 하지만 각국 언어에 맞춰 이름 표기법을 권고하자 월드컵 당시부터 모든 언론이 \'호날두'라는 표기를 사용하였고, 잡음을 거쳐 결국 해당 표기가 정착하게 되었다.[39] 특히 호날두가 소속 팀 맨유 동료인 박지성과 엮여 국내 언론에 노출될 일이 많았다는 점은 '호나우두' 대신 '호날두'라는 표기가 더욱 자연스럽게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통용 표기가 얼마든지 쉽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 예.[40]
다만 \'루드 반 니스텔루이'라는 표기를 국립국어원에서 \' 뤼트 판니스텔로이'라는 표기로, \' 로빈 반 페르시'를 \'로빈 판페르시'로 바꾼 등[41][42] 팬들 입장에서 다소 생소한 표기로 바뀌는 때에는 이에 반발이 많아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표기가 쉽게 정착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판 니스텔로이'의 사례 밖에도 2014 FIFA 월드컵 당시에 \'티아구 실바'라는 통용 표기를 국립국어원에서 \' 치아구 시우바'라는 표기로 발표했지만 해당 표기가 상당히 이질감을 주어 대회 도중에 해당 표기로 표기한 언론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대회 이후에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사실상 기존의 통용 표기를 다시 사용한 것이 대표적 예이다.
뉴욕 양키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장칼로 스탠턴이라고 표시하여 논란이 되었다. 그 외에도 트레버 로젠탈을 트레버 로즌솔로 표기하는 점도 비판이 많다.
즉, 기존의 통용 표기가 외래어 표기법으로 굳어지느냐 마느냐는 상황에 따라서 케바케인 셈이다.
9.3. 인명의 유래에 대한 조사 소홀
대표적으로 샤를리즈 테론이 있다. 원래 국립국어원이 정한 기준대로라면 샬리즈 시어런이지만, 2019년 심의를 통해 샬리즈 세런으로 바뀌었다. 링크 즉, 자기네들도 어떤 게 정확한 표기인지 갈피를 못 잡는다는 것이다.이는 Charlize Theron이란 이름이 사실은 영어식 이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샤를리즈 테론 문서에도 나오지만, 그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으로 아프리칸스어를 모어로 구사하며, 이 나라의 백인 상당수가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조상으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43] Theron이란 성씨도 오크어 성씨이다.
따라서, 국립국어원이 정한 기준은 실제 발음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며, 틀린 표기법인 샤를리즈 테론이 그나마 실제 발음에 가깝다.
샤를리즈 테론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영어로 연기하며 활동하다 보니, 영어식 표기법을 따르는 게 옳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본인이 자기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하는 게 아니니 애초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기준이다. 한마디로 한국인 이름 남궁민수를 미국인들이 냄쿵민수라 부른다고 해서 로마자 표기를 Naem Koong Minsoo로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아직도 여러 언론에서는 잘못된 표기임을 알면서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샤를리즈 테론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으며 나무위키에서도 이 표기를 따르고 있다.
10. 정치적 논란
10.1. '사랑' 정의 관련
표준국어대사전에는 2012년 11월 초까지 ' 사랑'의 정의가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 그 마음의 상태."로, 즉 이성 사이의 일로만 정의돼 있었다. 이를 보고 2012년 말에 일부 대학생들이 성 소수자의 권리를 무시한다며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2012년 11월 초에 '사랑'의 정의가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기사).그러자 보수 기독교계와 같은 일부 단체에서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문제 제기를 했고 이로 인해 2014년 3월 말에 '사랑'의 정의가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 즉 이성 간의 것으로 되돌려졌다( 기사). 이 되돌림으로 성 소수자의 권리를 무시한다며 국립국어원에 엄청난 항의가 쏟아졌다. 현재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으로 다시 바뀌었다.
10.2. '근로자' 순화 관련
2014년 노동절/ 근로자의 날에는 트위터 대화 과정에서 ' 노동자'를 ' 근로자'로 순화해야 한다는 말이 비판을 받았다( 기사).[44] 알고 보니 담당 직원이 착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1993년에 '노동자'라는 단어를 순화 대상에서 제외했는데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잘못 답변했던 것.11. 기타 논란
- '지방주의'를 "1) 자기 지방 사람들끼리 싸고돌면서 자기 지방의 이익만을 내세우며 다른 지방 사람들은 멀리하거나 배척하려는 행동이나 사상 경향."이라며 마치 지역 이기주의[45]와 같은 뜻인 것처럼 부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주의'는 중앙 집중화나 글로벌리즘에 대항하여 지역색과 지방 자치를 키워야 한다는 정치 철학인 'Localism'이나 'Regionalism'의 번역어로도 자주 쓰인다. 합리적 비판은 있을 수 있으나 정치학적으로 전혀 금기화될 이유가 없는 사상인데도 굉장히 편향적으로 소개되었다. 한국인들의 중앙 집권 국가를 선호하고 지역주의를 지양하는 문화적 특성의 흔적으로 보인다.
-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한 순화어가 의미 전달을 못 하고 오히려 의미 혼동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있다. 링크
12. 국립국어원 폐지론과 옹호론
12.1. 폐지론
상술한 이런저런 논란을 떠나 애초에 국립국어원 같은 기관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영어의 본산지 런던에도 이른바 왕립 영어원 같은 것은 없다. 영국에는 영어와 관련된 여러 기관과 단체가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영어학회'(The English Association)나 '런던 언어학 협회'(The Philological Society) 등이 영어의 사용과 연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을 출판하는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 같은 기관도 영어의 발전과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며, '왕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다양한 학술적, 비학술적 기관이 영문학의 연구 및 발전에 기여하고 있지만, '왕립 영어원'과 동일, 유사한 이름의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알아둬야 할 것은 영미권은 자유주의 전통이 워낙 강해 상당히 예외적인 사례이다. 미국을 제외하면 그 흔한 국가공인 신분증조차 발행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국립국어원과 유사한 기관을 만든 경우는 어느 정도 있긴 하다.
국립국어원이 국립 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국민의 언어생활에 과도하게 간섭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자주 나오는 편이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의 규칙을 수시로 바꾸거나,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일상적으로 쓰이는 어휘를 금기시하는 등은 언어 활동을 위축시키고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언어 활동에 국가의 지도는 필요 없으니, 국가 기관의 간섭과 통제는 지양하고, 언어생활은 언중(言衆)의 자율에 맡겨 놓는 것이 옳다.
12.2. 옹호론
비록 때늦었다는 지적은 있지만, 2010년대 들어서 꾸준히 복수 표준어를 공표하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다 볼 수 있다. 링크올바른 문장을 가르친다는 사설 사이트에서 테스트를 받아보면, 표준국어대사전 예문으로 나온 문장도 문법적으로 틀렸다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반 대중이 볼 땐 대체 뭐가 잘못인지 알 수가 없다. 이는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교열자들이 자체적인 기준을 너무 촘촘하게 정하고, 그 기준이 교열자 성향에 따라 각양각색이라서 빚어지는 문제다.
이게 순수한 의도였다 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일종의 통행세를 걷기 위한 생트집일 가능성도 있다.
사실, 국어학계 내부에서도 다양한 학파가 있어서 오히려 전공자가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학문을 연구하는 건 아니라, 어떤 기준에 맞게 글을 다듬으려면 주류 학설의 다양성처럼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한 직장에 국어국문학과나 문예창작과 출신들이 모인 경우, 출신 대학이나 지도 교수가 다르다고 하면, 배운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어서 의견 충돌이 빚어지기 쉽다. 게다가 졸업 후 문화센터 등 사설 교육 기관을 통해서 글쓰기를 배운 경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경우도 어떤 선생님에게서 배웠느냐마다 기준이 다 다르다.
이처럼 서로 다르게 배워서 의견 충돌이 나고 혼선이 빚어질 경우에는 그나마 국립국어원이 통일성과 보편성이 있다. 사설 업체들이 정한 기준은 애초에 실무에 그대로 적용되는 기준이 아닌, 그 업체만의 기준일 뿐인 데다, 국립국어원의 경우는 A가 원칙이지만 B도 허용한다는 식으로 선택의 여지를 주는 반면, 사설 업체의 경우는 "A만 맞고 B는 틀린다."라고 못을 박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예문을 검색해 보면 사설 업체에서 번역체라고 지적하는 \'~에 의해'라는 표현이 쓰인 문장이 수두룩하게 검색된다. 링크 해당 표현이 번역체가 되었어도 국립국어원에서 인정된 것이다.
하지만 사설 교열 업체는 이를 뿌리 뽑아야 할 절대 악으로 여긴다. 이처럼 모범적인 문장의 기준이 일반적인 기준과 동떨어져 있다 보니, 문장을 올바르게 바로잡기는커녕, 일반 독자들이 오해하기 쉽게 망쳐 놓기도 한다.
예를 들어 원문이 \'곤충학자에 의해 반딧불이로 밝혀졌다'라는 문장이라면, 사설 업자는 번역체를 뿌리 뽑겠다며 \' 곤충학자가 반딧불이로 밝혔다'라는 식으로 교정을 한다. 일반 독자가 보면 곤충의 종류를 규명했다는 내용은 아니라, 곤충을 이용해 어두운 곳을 밝혔다고 오해하기 쉽다. \'곤충학자로 말미암아 반딧불이로 밝혀졌다', \'곤충학자가 반딧불이임을 밝혀냈다'라는 식으로 교정하면 모를까.
이처럼 국립국어원에서도 문제 삼지 않는 문장도 틀렸다는 경우가 많은데, 사설 업자들은 국립국어원이 틀린 문장에 익숙해져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이라며 극단적인 규범주의 성향을 보인다. 국립국어원도 규범주의대로 쓰는 편임을 생각하면 얼마나 보수적인지를 알 수 있다. 당연히 언어의 사회성, 언어의 역사성을 부정한다.
사전 오류 수정도 그나마 국립국어원이 적극적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메이저급 신문사의 어문기자들이 표준국어대사전을 꼼꼼히 살펴보고 건의를 하기 때문에 검색을 해 보면 주기적으로 뜻풀이를 수정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국립국어원이 복수 표준어를 인정해 주는 것도, 메이저급 신문사의 어문 기자들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건의해서이다.
하지만 사설 교열업자들은 자신들이 규정을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것을 절대로 부정하며, 그냥 규정이 그러니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한다.
국립국어원이 억울하게 비난받는 대표적인 예로 외국 인명 표기법과 외국 상표 표기법이 있다. 2015년에 국립국어원은 기존에는 '잭 니클로스'였던 'Jack Nicklaus'의 공식 한글 표기를 본인의 요청에 따라 ' 잭 니클라우스'로 변경했다. 하지만 사설 업체에서 이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않고, '잭 니클로스'로 일일이 과잉 수정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상표명은 애초에 국립국어원이 관여하는 대상도 아니다. 이는 상표가 고유 명사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맞춤법이 틀린 경우일지라도 말이다. 즉, 상표는 어차피 기업이 정하는 것이니 자기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란 것이다.
그럼에도 여기에 외래어 표기법, 외국 인명 표기법을 무리하게 적용하여 일을 망쳐 놓는 사설 교열업자들이 있다. 생소한 상표나 기업이라 한국에 진출했다고 하는 것을 모르고 실수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아는 유명 상표에도 저런 기준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교열업자도 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은 국립국어원이 국민의 혈세로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한 기준만 만드는 기관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실제로 이런 단체에서 발간하는 서적을 읽고, 의문을 느껴 국립국어원에 질문한 사람도 있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 힘'에서 유래한 단어로 보인다고 설득력 있게 답변했다.
심지어는 주류 언론사에서 이런 사설 단체의 주장을 검증도 고치지 않고 소개하기도 한다. 2009년자 한겨레신문에는 ' 빵'이 일재의 잔재라는 한글 연구회 최성철의 주장이 실리기도 했다. 링크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은 포르투갈어 철자까지 표기하여 포르투갈어임을 명시했다. 링크 문제의 기사는 2009년도 기사이긴 하지만, 이미 1970년대 신문 기사에서도 ' 빵'은 포르투갈어라는 정보가 나올 정도로 관심만 있으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정보였다. 링크[46]
사실, 글쓴이의 진짜 의도는 ' 와플' 같은 서양 음식 이름도 '밀떡지짐'으로 순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함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폐해는 자칭 전문가가 정치권과 관련을 맺고 부정확한 주장을 퍼트릴 때다. 대표적으로 서경덕 교수가 전파한 일본어 잔재설이 있는데, 당시 서울시에서는 서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여 행정 순화어를 제시했다. 링크 물론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한자어는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옳으나, 문제는 저 대상이 된 단어들이 이미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한 단어라고 하는 것이다. 곧 멀쩡한 단어를 뜯어 고치라고 비용을 낭비한 셈. 애초에 서울시가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받았으면 이런 헛소동은 없었을 것이다.
비유하자거든, 명성 높은 메이저 언론사에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기레기가 섞여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메이저 언론사의 보도가 정체 불명 네티즌이 올린 글보다는 믿을 만한 것과 비슷하다.
물론, 국립국어원이라고 모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니, 업무 시스템을 철저히 가다듬고, 각 분야 전문가와 자주 소통하여 떨어진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1]
곽이 고유어이고 꽉으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붙여야 한다.
[2]
본래 국립국어원 답변이 링크로 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삭제되어 있다.
[3]
우유와 갑 모두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붙이면 안 된다.
[4]
정확히는 구글 검색 결과 우유곽이 우유갑보다 더 많이 쓰이며, 담배곽보다 담뱃갑이 더 많이 쓰인다.
[5]
구글 검색이 정답이라는 건 아니지만 대략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는 되기에 증거로 올려놓았다.
[6]
현재는 이 답변 링크가 삭제되어 없다.
[7]
이런 예는 비교적 흔하며 '메우다'라는 뜻의 '충전(充塡)'을 '충진'으로 잘못 읽거나 용액이 층으로 분리될 때 맨 위의 맑은 액체층을 뜻하는 '상징액(上澄液)'을 '상등액'으로 잘못 읽는 따위인데, '충진', '상등액'은 업계에서 관행으로 사용되는 용어다.
[8]
이를 일본어의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일본어에서도 원래 '散'과 '撒'의 발음은 달라서 '撒布'는 'さっぷ(삿푸)'로, '散布'는 'さんぷ(산푸)'로 구분되었는데, 관용적으로 둘 다 '散布(さんぷ)'로 쓰는 경향이 있다.
[9]
"엽면산포(葉面散布)’의 ‘산포’의 원어는 散布이고, ‘살포(撒布)’의 비표준어인 ‘산포(-布)’의 원어는 산布인 것으로 보아, ‘엽면산포’의 ‘산포’와 ‘살포’의 비표준어인 ‘산포’는 구별되는 단어로 판단됩니다."라고 답변했다. 한마디로 비표준어 '산포'는 고유어 \'산' + 한자 '布'라는 얘기다.
[10]
‘-장이’에서 ‘-쟁이’로 표준어가 바뀐 때는 1980년대의 맞춤법 개정 때이므로 이 소설이 집필된 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표기법에 정확하게 따른 것이다.
[11]
교과서에서는 난쟁이로 수정되었다.
[12]
그러나 예외를 둔 것도 언중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고만 할 수 없는 게,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예외로 쓰다가도 규칙 의식이 짙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반영하는 방법은 규칙과 예외를 복수로 인정하는 것일 수 있다.
[13]
시간 명사 뒤에 '그 시절에 '처럼 쓰이는 '에'는 '그 시절'처럼 생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그 시절에는'처럼 보조사가 뒤에 쓰일 때도 '그 시절은'처럼 생략하는 것도 '정문'이 되나, 그런 예문이 사전에 없으니 잘못된 표현이라는 말도 있다.
[14]
그러나 해당 담당자는 모른다 쳐도, 국립국어원이 도대체 어느 기관에 외주를 줬길래 '웰시 코기'가 '웨일스귀염둥이'로 변질됐는지는 의문이다. 답변상으로는 전문가나 (전문) 기관에 외주를 줬다고 추측했는데, 개 관련 전문가가 '웰시 코기'를 '웨일스귀염둥이' 따위로 이상하게 지칭할 리가 없다. '웰시(Welsh)'는 '웨일스(Wales)'의 형용사형이니 그래도 일리가 있지만, 동물 이름에 대놓고 '귀염둥이'를 쓰는 것은 동물의 특징을 나타내기에 매우 부적절하다.
[15]
참고로 기관총은 주로 미국에서 개발된
개틀링 기관총을 시초로 보며,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현대 기관총들의 직계 조상인
맥심 기관총을 시초로 보는데 이건 아예 미국도 프랑스도 아닌 영국에서 개발된 거다.
[16]
하나, 해당 만화는 이 문서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내용일 수 있는데, 국립국어원은 오히려 상당한 양의 지역 방언을 사전에 등재하고 방언의 사용에 대해 별다른 권고를 내리지는 않기 때문. 또 만화 속 발언에 대해서는 국립국어원의 행태와 함께 왜 애꿎은 국어, 언어 관련 전공자들까지 조롱하냐며 지적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17]
댓글은 현재 대중적인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18]
IC는 현재도 쓰이고 있지만 나들목과 서로 밀어내는 관계가 아닌 공존하는 관계가 되었다.
[19]
누리터는 ‘누리(세상, 인터넷)’+‘터(땅)’의 합성어고 쪽그림은 (쪼개진 물건의 한 부분)만 한 작은 그림을 의미하는데 웹툰은 절대 쪽그림 따위로 볼 게 아니다. 웹툰을 주로 스마트폰으로 보기에 화면 크기는 제한돼도 그림은 화면의 한계를 얼마든지 뛰어넘는다.
[20]
스마트를 ‘똑똑’으로 바꾼 거지만, 문제는
언어 사대주의 문제가 있음을 감안해도 ‘똑똑’ 하면 문을 두드리는 음성 상징어부터 떠오르지‘똑똑하다(천재적이다, 영리하다)’라는 의미는 그다지 연상되지 않는다. 게다가 제품 이름에 '똑똑'이 있는 건 개성이 없어 보여서 스마트폰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21]
김정일이 직접 '언어를 무조건 우리말로 순화하지 말고, 외래어를 그대로 쓰는 게 차라리 나은 부분도 있다'고 발언한 경우도 있다.
문화어 참조.
[22]
오히려 진짜 고추냉이는
학명이 Cardamine pseudowasabi으로, 대놓고 와사비
짝퉁(...)이라는 뜻이다.
[23]
조리에
볶는 과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게다가 탕 조리법과 볶음 조리법은 완전히 다르다. '탕'은 '국'과 같은 뜻이고, '볶음'은 기름을 둘러 볶은 음식을 뜻한다.
[24]
대체로 어색하다는 거지, 다 어색하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어색하다고 인식되었음에도 그대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25]
육사시미는 고기를 얇게 썰어(저며) 생으로 먹는 것, 육회는 가늘게 썬 고기를 양념에 버무리거나 해서 먹는 음식이 되었다.
[26]
발음이 더 편하다거나, 어감이 더 좋다는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27]
특히 그 특성상 외래어와 어려운 전문 용어가 많은
과학,
의학 분야 등이 주 희생양.
[28]
이중 결합을 이루는 탄소 하나를 기준으로 안으로 굽었나(시스) 바깥으로 굽었나(트랜스)에 비춰 본 것이다.
[29]
결합 방향이 서로 마주 보는가(시스) 엇갈려 있는가(트랜스)에 비춰 본 것이다.
[30]
같은 맥락으로, 제과 제빵 강사들은 냉동 파이 반죽을 '파이지(地)'로 부른다.
[31]
좋은 사례로 '
상투과자'가 있다. 본래는 일본 과자로,
밤을 닮았다고 해서 '구리볼'이라 했는데 '구리(栗)'는 일본어로 밤이란 뜻이다. 하지만 세대가 바뀌어 일본어를 모르는 세대가 주류가 되자, 상투처럼 생겼다고 누가 '상투과자'로 부른 게 언중의 지지를 받아 정식 명칭이 된 것이다. 이 경우는 누가 일본어 잔재라 지적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이름이 이해하기 쉬워서이며 자연스레 정착한 사례다. '구리'가 일본어로 밤인 걸 모르는 사람이 절대다수이고, 금속
구리로 잘못 알아듣기도 쉬우니 자연히 새말에 밀려난 거다.
[32]
해당 링크는 삭제되어서 현재 찾아볼 수 없다.
[33]
참고로 네이버 일어 사전에는 작업 항목으로 풀이하고 있다.
[34]
애초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적힌 옷 설명서를 일일이 다 들여다보는 사람도 많지 않고, 쓰인 역사가 짧은 단어이다 보니 70년대생 중에서도 생소해하는 반응이 나온다. 오히려 90년대생이 많은 커뮤에서 사용 사례가 많다. 이들의 경우는 패션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 자연히 설명서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35]
참고로 영어 유래 외래어 표기법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용인 발음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36]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살던 사람들이 1983년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 일본어 이름으로 가족을 찾는
장면을 보면, 청음으로 시작하는 トミコ, トシコ, キミコ라는 이름들을 각각 '도미꼬', '도시꼬', '기미꼬'라고 하고 있다(탁음으로 시작하는 ドミコ, ドシコ, ギミコ라는 이름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한다고 해도 아주 드물다. 영상의 영어 자막에도 각각 청음으로 시작하는 Tomiko, Toshiko, Kimiko로 나온다). 다시 말해서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살다 온 사람들도 어두 청음을 예사소리로 인식했다는 말이다. 이런 경향이 짙었기 때문에 현행 외래어 표기법 제정 당시 청음을 언제나 거센소리로 적도록 정하기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37]
또한 북한의 외래어 표기법인 '
외국말적기법'도 일본어 か 행과 た 행을 어두에서 예사소리로 적는다(다만 비어두에서는 거센소리가 아니라 된소리로 적는다). 이는 (일제 시대를 겪은) 한국어/조선어 화자들이 전통적으로 어두의 청음은 예사소리로, 어중·어말의 청음은 거센소리 또는 된소리로 받아들였음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38]
사실 이 조항의 실제 의도는 철자 n이 [ŋ\]으로 발음되는 경우 받침 ㅇ으로 적는다는 것인데\(그리고 이 의도대로라면 nce와 nci의 n은 받침 ㅇ이 아니라 ㄴ으로 적는 것과 nj와 nq의 n도 받침 ㅇ으로 적는 것이 설명된다), 조항을 상당히 부실하게 적어 놓은 것이 문제다.
[39]
둘 다
포르투갈어로 된 같은 성씨임에도 표기가 달라지는 것은, 국립국어원이 규정한 포르투갈어의 한글 표기 규범이 브라질 포르투갈어의 발음 체계를 고려해 브라질 인명이나 지명에 대해 별도의 표기 방식을 규정한 것에 기인한다.
[40]
이는 국어에서 배우는
언어의 사회성과 언어의 역사성과도 관련이 있다.
[41]
특히 '반 페르시'는 굳이 '판페르시'로 칭하는 일은 축구와 별 연관이 없는 언론 매체가 아닌 곳에선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해외 축구를 중계하는 캐스터나 해설자들도 모두 '반 페르시'라 부르지, '판페르시'라 부르는 사람은 없다.
[42]
또한 네덜란드의 유명 화가 '
빈센트 반 고흐'는 '반'으로 표기하면서 축구 선수들의 표기는 '판'으로 표기하는 것은 서로 모순인데, 관례에 따른 점 말고는 달리 합리적 사유가 제시되지 않아 일관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관례라면 \'반 니스텔루이'와 \'반 페르시'도 엄연히 이들을 자주 칭하는 해외 축구 관련자들로 말미암아 관례로 굳은 표기다. 축구 월간지 베스트일레븐이 왜 기존 표기를 고수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2015년 이후로는 국립국어원의 표기대로 쓰기는 하지만).
[43]
남아공이 영국의 식민지이긴 했지만, 그 이전에
보어인들이 정착했기에 네덜란드계 인구가 많다.
[44]
경제 관련 교과서에도 '노동(자)'이라는 표현이 버젓이 잘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교정할 필요가 없기는 하다. '순화 대상'은 사용이 그다지 권장되지 않는 표현을 말하며, 순화 대상이라고 반드시 비표준어인 것은 아니다.
[45]
이 단어는 "다른 지역의 사정은 돌아보지 않고 자기 지역의 이익이나 행복만 추구하려는 태도나 입장."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46]
일본에서도 '
빵'을 그대로 쓰긴 하지만, 일본어 사전을 조금만 살펴봐도 'パン', 즉 '빵'은 포르투갈 단어로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