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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4 13:53:09

코믹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줄거리/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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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
문서 등장인물, 등장세력, 어록, 줄거리( 빅뱅, 레볼루션), 전투
본가 작품 코믹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코믹 메이플스토리 온라인
도둑 시리즈 수학도둑, 한자도둑, 영어도둑, 역사도둑, 과학도둑
기타 메이플 홈런왕, 메이플 축구단, 메이플 스토리 채소 특공대, 코믹 메이플스토리 신들의 계보


1. 개요2. 영웅
2.1. 눈을 뜨는 영웅2.2. 차원의 틈과 에우렐2.3. 부활의 서막2.4. 아스완의 마궁
3. 연합
3.1. 새로운 블랙윙, 그리고 귀향3.2. 새로운 제국3.3. 새로운 연합3.4. 떠도는 섬 타락여제3.5. 사제와 망령의 역습3.6. 카오스 자쿰의 재림3.7. 야수의 혼, 다시 한번3.8. 사자왕의 성과 백귀야행3.9. 나무인형의 궁3.10. 뉴 커맨더, 뉴 오더3.11. 테스토넨 해적단 재건기3.12. 에레브, 함락
4. 신의 아이
4.1. 눈을 뜨는 신의 아이들4.2. 거울세계의 신 사라진 야수4.3. 리프레 공방전4.4. 양을 품은 개, 여기에4.5. 위기의 델리키4.6. 전장의 안개4.7. 연합의 분열4.8. 제로의 난4.9. 제로의 몰락
5. 전투지옥 편
5.1. 오르비스 무투대회5.2. 스카용병단의 진격5.3. 의적 vs 대마법사
5.3.1.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분석
5.4. 전쟁을 앞둔 사랑5.5. 외전 1 : 외 눈의 감마5.6. 외전 2 : 단풍세계의 은월5.7. 에레브 대전5.8. 반 루미너스 연합전선5.9. 안개섬의 마왕과 복낙원의 계곡5.10. 신무의 무녀와 실낙원의 방주5.11. 월드 워 < 아마겟돈>5.12. 신무의 중심에서
6. 최종장

1. 개요

원작이 대개편을 맞이함에 따라, 만화에서도 영웅 블랙윙을 한꺼번에 등장시켜 새로운 시즌으로 넘어갔는데, 팬들은 게임은 빅뱅일지 몰라도 코메는 빅 크런치를 맞이했다고 보고 있다.(...)

목표 없이 질질 끄는 전개가 이 시기에 더욱 심화되었는데, 신규 캐릭터가 한꺼번에 몰려든 것과 맞물렸기 때문. 기껏 등장시킨 영웅들은 코메의 역보정 때문에 하나같이 개털이 된채[1] 블랙윙한테 간신히 맞섰는데, 그나마 슈미가 영웅 측의 도움(?)[2]으로 지혜의 눈을 회복하고 암리타를 손에 넣었지만, 결국 블랙윙이 슈미의 암리타를 빼앗아 검은 마법사를 부활시키면서 그동안 뿌려둔 떡밥을 다음 에피소드로 전가시켰다.

더 막장인것은 루미너스가 데몬홀을 열면서, 이후 전개에서 중요한 활약을 할 수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인 팬텀, 메르세데스, 아타르에다가 전부터 활약해오면서 나름 인기있던 캐릭터인 뚱스턴까지 신들의 계보 세계관으로 날려버리는 악수를 둔다.[3]

본 문서명은 해당 시즌이 연재될 시기에 원작의 터닝 포인트가 된 빅뱅을 차용해 임의로 기재했다. 게임과 달리 만화는 딱히 이 시즌을 구분하는 명칭은 없다.

2. 영웅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8~54권. 시간의 신전 편이 이것저것 판을 벌렸지만, 결국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고 흑막에 대한 떡밥만 늘어난채 다음 전개로 넘어갔기에, 적대 세력은 여전히 핑크빈 제국이다.

2.1. 눈을 뜨는 영웅

인형족을 시작으로 연합을 키워나기로 한 도도 일행. 바우의 외할머니는 엘프 왕 메르세데스의 봉인을 풀러 떠났고, 도도 일행은 블랙 윙이 지배하는 에델슈타인 광산으로 간다. 하지만 에델슈타인에서 봉인이 풀린 데몬 슬레이어는 대뜸 도도 일행을 공격하는데, 데몬 슬레이어는 과거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이었으나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 육신까지 봉인당했으며, 봉인되는 동안에도 세계수(?)한테 에너지를 흡수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때문에 자신이 봉인된 곳에 찾아오는 사람은 검은 마법사 아니면 세계수의 관계자이며 그들을 전부 쓰러뜨리겠다는 복수심에 사로잡혔던 것. 도도 일행은 데몬 슬레이어가 흩뿌리는 독기에 죽을 뻔할 때 가이아가 독기를 모두 흡수해 도도 일행을 구해주나 가이아도 독을 완전히 버티지는 못했기에 땅 속으로 물러나며 도도 일행에게 뒷일을 맡긴다. 이에 분노한 도도가 데몬 슬레이어와 싸우지만, 데몬 슬레이어의 독이 지혜의 눈에 걸린 가짜 세계수의 저주를 중화시키면서 완전히 힘을 되찾은[4] 슈미에 의해 상황이 중재되었고 데몬 슬레이어도 자신이 세계수를 오해했다는 걸 알게 된다. 참고로 데몬 슬레이어의 에너지를 흡수한 세계수의 정체는 블랙윙의 변신술사 '바로크'와 그 부하 '안경토끼'였고, 지혜의 눈으로 이들을 감지한 슈미는 벌레로 변신해 도망치는 바로크 일당을 잡으려 했지만 놓치고 만다.

바로크는 한창 도망치던 중에, 근처에 실랑이를 벌이는 아루루와 주카를 보는데 마음을 읽는 힘을 가진 안경토끼가 주카의 정체를 알아내면서, 바로크는 검은 마법사의 봉인을 풀 봉인석을 얻기 위해 기사수행으로 여행 중인 기사단장 듀나미스로 변장해 아루루와 주카를 속인다. 아루루는 언데드화 때문에 싱크로 아이가 약해졌고, 로비마저 안경토끼가 무력화시켰기에 감쪽같이 속아넘어간 상황에서 영혼철로 이들의 정체를 감지한 카이린이 그들을 경계한다.[5] 이에 바로크는 안경토끼가 읽은 기억을 이용해 테스토넨의 지인을 사칭해보는데, 감정 제거 수술을 받은 카이린은 우리 아버지 모르는 악당은 없다[6]며 총을 갈기지만, 안경토끼가 어떻게든 카이린의 무의식 속 소중한 기억을 끄집어내어[7] 감정을 되살린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이후 테스토넨과 같은 사관학교였으며 따님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등 감정선을 자극해 환심을 샀고[8], 싱크로 아이가 불완전하게나마 살아난 계속 바로크를 경계하던 아루루는 주카와 카이린에게 타박을 듣는다.

그때 데몬 슬레이어를 포섭한 도도 일행이 봉인장소를 나와 아루루 일행과 만나는데, 슈미는 아루루에게 자신을 데려가봤자 소용없다고 말렸지만 아루루는 언데드화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핑크빈을 이길 수 없단 생각에 어떻게든 슈미를 데리고가려고 발악한다. 이에 바우가 나서는데, 비록 가이아는 땅으로 돌아갔어도 가이아의 신통력은 일부 쓸 수 있었기에 바우는 다크엘프 때처럼 땅의 힘으로 만든 바위손으로 아루루를 포박한 뒤 또 다른 바위손으론 악마의 스킬 Tong Chim을 할 준비를 하며 슈미와 똥꼬 중 어느쪽을 희생시킬지 택하라고 협박한다. 이에 아루루는 묵언으로 응수하나, 세차례의 관통(...) 끝에 항복한다. 그렇게 슈미도 회복되고, 친구들도 한명 빼고 모두 모여서 기뻐하는 것[9]도 잠시. 슈미는 이전에 혼테일이 했던 말처럼 암리타는 단순히 신이 되는 물질이 아니라고 말했고, 데몬 슬레이어는 아직 힘이 다 모이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의 신전에 닥돌하려 든다.[10] 문제는 데몬 슬레이어는 봉인되는 동안 바로크와 안경토끼한테 힘을 대부분 빼앗긴 상태라는 것. 즉, 데몬 슬레이어는 물론 도도 일행도 아직 제국과 싸우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슈미도 지혜의 눈으로 바로크 일당의 생각을 읽었기에 상황은 파악했지만 친구들의 의견에 따르기로 한다.

한편, 델리키는 라케니스가 도망치지 않고 돌아오자 정말로 가짜 세계수의 의지가 깨어난거라 믿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첫번째 목표(스승님 부활)를 완수했으니 지금까지의 계획을 모두 갈아엎으며, 다음 목표인 아버지의 석화풀기를 하고자[11] 라케니스를 데리고 자신의 고향인 하늘둥지로 돌아간다.[12] 당연히 석화를 풀 수 있을리 없었던 라케니스였지만, 살고는 싶었기에 하다못해 석화 땡!을 외치며 석화된 델맥스에게 손을 대는데, 어이가 터진 델맥스의 석상이 실소를 터트리면서[13] 델리키는 석화가 풀리고 있다고 속아넘어간다.

이 무렵 바우의 외할머니는 봉인에서 깨어난 메르세데스의 공격에 당한다. 과거 메르세데스가 동족들에게 배신당해 봉인당한 것이기 때문. 하지만 바우 외할머니의 선처로 목숨은 건졌고, 메르세데스도 지금은 자기 편이 없는 관계로 동료가 된다. 이후 메르세데스는 델 가문에 맡겨둔 황궁 금고의 열쇠를 되찾으러 가는데, 이때 바우 외할머니가 언급하길 과거 엘프족과 델 가문의 시조는 서로 힘을 합쳐 사악한 세력과 싸운 이후 엘프 황실의 첫째와 델 가문의 첫째를 혼인시키자는 약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쪽 가문의 장남,장녀가 전부 성별이 똑같이 태어나는 일이 반복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메르세데스가 엘프 황실의 장녀[14]이니 델 가문의 장남과 결혼한다면 약조가 이루어진다는 것. 메르세데스는 어차피 전설에 불과하다고 무시하려 했으나, 자기 편이 없는 지금 약혼자라도 있으면 나을 거란 생각에 내심 기대를 품으며 하늘둥지로 찾아왔지만, 문제는 이곳에서 델맥스의 석화를 풀겠다고 쇼하던 라케니스가 메르세데스가 찾아오자 이를 이용해 메르세데스가 오는 바람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석화 해제 마법이 풀렸고, 다시는 석화를 풀 수 없다는 생구라를 치는 바람에 충격받은 델리키가 메르세데스를 증오하게 되었다는 것. 결국 델리키와 대판 싸우면서 서로 빅뱅(델리키)과 이슈타르의 링(메르세데스)이라는 최종 스킬까지 난사하기에 이르지만, 델맥스의 석상이 부숴져도 좋냐는 라케니스의 말에 두 사람은 싸움을 멈춘다. 현재 황궁 금고 열쇠를 아는 건 델맥스이기 때문. 델리키는 여전히 아버지의 석화를 못 푼 건에 대해 씩씩대지만, 메르세데스가 황궁 금고만 열면 안에 든 해독제로 풀 수 있다고 말하면서 어찌어찌 휴전한다. 다만 델맥스가 석화되어서 열쇠 위치는 모르니 황궁이 있는 '에우렐'로 직접 가서 금고를 열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한다.

그 무렵,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후 신존부로 복귀한 야찰은 델리키 같이 진심으로 헌신한 제자를 내버려두고 다시 배신과 음모로 얼룩된 삶으로 돌아왔다며 슬픔에 빠졌고, 결국 대마법사직을 아리엘에게 양도하고 신존부를 떠나기로 한다. 아리엘은 신존 핑크빈 바로 아래인 2인자직인데 왜 포기하냐며 잘 받겠다고 기뻐하지만, 사실 야찰 역시 시간의 신전의 진실을 전부 알고 있었다. 륀느는 잠에 빠진 여신이나 다름없으며, 현재는 신전의 사제였던 아카이럼이 검은 마법사의 군단장이 되어 륀느 행세를 하며 신탁을 내리고 신전을 통치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핑크빈의 진실까지 전부. 이 말을 들은 아리엘은 망연자실하며 핑크빈을 찾으러 갔다가 야찰을 찾으러 온 아카이럼의 뱀한테 먹히고 만다. 그리고 야찰은 아카이럼에게 불행을 빈다, 사악한 친구라는 편지만 남긴채 떠난다.

2.2. 차원의 틈과 에우렐

시점은 다시 도도 일행으로 돌아가서, 데몬 슬레이어의 마법진을 탄 도도 일행은 와해되었고 도도는 데몬 슬레이어와 륀느의 신전이 있는 차원의 틈 입구로 떨어진다. 이렇게 된 이유는 데몬 슬레이어가 일부러 2인용 마법진으로 그렸기 때문으로 도도를 제외하면 각자 시간의 신전 곳곳에 흩어진 상태라고 한다. 애초에 이 마법진은 아카이럼과 함께 만든 것이며 발동한 즉시 아카이럼도 알 수 있다는 위험이 있었는데, 이에 데몬 슬레이어는 마법진으로 흩어진 일행들을 미끼로 삼아 전력을 분산시킨 뒤 아카이럼을 기습할 계획이었던 것. 누가 마족 군단장 아니랄까봐 사탄도 울고 갈 정도로 당당하게 자기 계략을 말하며 도도를 전우로 삼는 데몬 슬레이어의 뻔뻔함에 질린 도도는 데몬 슬레이어와 투닥이며[15], 아카이럼의 본거지로 간다. 이 와중에 문제가 생겼는데 주카가 아카이럼에 가버렸다는 것. 주카의 뿔은 검은 마법사의 봉인을 풀 봉인석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주카가 스스로 뽑아줘야 한다는 것. 이에 아카이럼은 혼테일로 변신해 주카를 유혹한 뒤 뿔뿐만 아니라 암리타까지 채가려 하지만, 암리타는 슈미한테 이미 깃들린 상태였기에 좋다 말았다. 그리고 슈미는 핑크빈한테 붙잡힌 상태였는데, 핑크빈의 목적은 세계수의 딸이 암리타를 통해 명령을 내려야만 불러올 수 있는 <그것>의 힘으로 검은 마법사를 이겨내는 것. 슈미는 핑크빈의 고문에 저항했고, 아루루는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핑크빈한테 들키며 전투노예로서 마지막 기회로 슈미를 고문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델리키 일행은 고대 엘프 황실의 땅 에우렐에 도착하는데, 과거 에우렐의 백성들은 메르세데스가 검은 마법사와 싸우는 동안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을 포함한 땅 전체를 봉인하고 있었으며, 입구마저 닫혀있었다. 입구를 열려면 메르세데스가 과거에 만든 세가지 문제로 된 해제 주문을 외어야 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가 주문을 까먹는 허당기질을 보이다가 델리키는 메르세데스가 주문을 만들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 힌트를 말하자 이를 듣고는 정답을 말하는데...
Q 1.
엘프 황국을 세운 엘피스 1세는 '주먹으로 일어선 자는 주먹으로 망하나니, 그대들은 주먹을 이기는 강력한 무기가 스스로에게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라며 폭력 없는 세상을 주장하셨다. 짐은 그 말을 떠올리며 주먹을 이기는 것은 무엇인지 명상하며 이 주문을 지은걸로 기억한다.
* 차돌바우 6세 - '평화'
* 뚱스턴 - '사랑'
* 라케니스 - 사기 '용서'[16]
* 델리키 - '보'
Q 2.
위대한 정신께서 직접 기록하여 엘프족에 선물하셨다는 신성한 경전 '엘프경'. 한 구절은 물론, 한 글자도 빼놓을 수 없는 이 경전을 읽으며 짐은 어느날 문득 이런 의문을 떠올렸다. '엘프경'은 몇 글자로 이루어져있을까?
* 차돌바우 6세 - "철학이나 수학적인 의미가 딤긴걸까...?"
* 델리키 - 엘.프.경. 3글자.
Q 3.
짐은 엘프족의 언어학을 연구하면서 깊은 의문에 사로잡혔다. 엘프족이 가장 많이 내는 소리는 무엇일까?
* 차돌바우 6세 - "엘프족이 즐겨쓰는 인사말인 황실에 영광을!이 아니겠사옵니까?"
* 메르세데스 - "짐 생각엔 '위대한 정신의 축복'이라는 기도문의 한구절이였던 것 같은ㄷ..."
* 델리키 - 숨소리.
어이없게도 델리키의 답은 전부 정답이었다.(...) 메르세데스는 고대 엘프 황제인 자신이 허무개그로 암호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지만, 델리키는 메르세데스도 검은 마법사와 싸우고 봉인되기 전까지는 장난을 좋아하는 10대 소녀였을텐데 이 정도 유머감각은 있는 게 당연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델리키가 이 정답을 맞춘 것도 메르세데스와 같은 나이대였으니 가능했던 것. 메르세데스는 자신을 영웅 같은 머나먼 존재가 아니라 장난도 좋아하는 한명의 소녀로 받아준 델리키에게 살짝 호감을 품지만, 델리키는 석화 풀 방법 말고는 안중에도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에우렐에 들어왔지만, 어째서인지 백성들은 봉인된 상태라 죽지 않고 영원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임에도 죽어있었다. 정황상 누군가 에우렐에 침입한 것. 하지만 에우렐의 입구는 '위다한 정신'께 홀로 기도하며 만든 주문으로 봉한 것이기에 알 수 있는 사람이 없을 터였는데, 그때 에우렐의 상공에 위대한 정신이 강림한다. 에우렐은 검은 마법사와의 결전 당시, 자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영웅들과의 약속을 지키러 떠난 메르세데스를 질책하며 영면의 벌을 내렸고, 메르세데스는 죄책감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며 스스로 수면침을 심장에 찔러 영면에 빠진다. 하지만 분노한 델리키가 위대한 정신한테 다크 체인을 날려보니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는데, 사실 위대한 정신은 블랙윙의 인형사 '프란시스'가 만든 인형이었으며, 에우렐은 메르세데스가 떠난 동안 프란시스한테 점령된 상태였다.

다행히 프란시스는 인형술 외에는 전투능력이 없었기에 도망쳤으며, 메르세데스도 심장이 희마히게 뛰는 상황. 이에 라이트닝 볼트로 전기충격을 줘서 깨워보려 했지만, 생체전기와 똑같은 전기신호가 아니면 안된다는 차돌바우 6세의 저지를 받자 델리키는 라케니스한테 자이언트 우드의 반지를 요구한다. 라케니스는 자신의 야망과 목숨 부지를 위해선 반지가 필요하니 당연히 거절하려 했지만, 이전과 달리 델리키한테 줄 마지막 선물이 둘저 반지를 그냥 준다..[17] 그리고 델리키는 뚱스턴한테 자신은 다시 못 만날지 모르니 델리코를 만나거든 아버지가 석화되었단 사실은 놀라지 않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알고보니 델리키는 마법으로 벼락을 일으켜 자신이 맞은 다음, 메르세데스한테 전해질 정도로 생체전기의 전압을 올려서 메르세데스의 심장에 흘러넣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델리키는 메르세데스를 다시 깨우는데 성공했지만, 그 쇼크로 죽어가게 된다. 델리키의 희생을 슬퍼한 메르세데스였지만, 하필 그때 채널링을 통해 친우인 데몬 슬레이어로부터 호출이 들어왔고 아카이럼과의 싸움이 끝나고나면 다시 돌아와 황궁 금고의 열쇠를 찾아내 델리키를 살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의 실책으로 델리키가 죽었고, 아까까지 으르렁댔던 주제에 뭘 믿냐는 뚱스턴과 라케니스의 말에 메르세데스는 선조의 약조를 이행하고자 델리키에게 입을 맞춘다. 약조로 맺어진 두 사람의 목숨은 이어진 상태가 되기에 델리키는 메르세데스가 살아있는 한 숨이 붙어있었고, 메르세데스는 반드시 살아돌아와 델리키를 살리겠다 맹세하고 떠난다.

한편, 핑크빈의 지시로 고문을 하려다 망설이던 아루루는 졸리니까 자신이 5분만 자고 일어나면 그때 고문하라며 잠드는 핑크빈을 보고 황당해하는데, 알고보니 슈미가 아루루를 설득할 시간을 벌기 위해 지혜의 눈으로 잠깐동안 재운 것이었다. 아루루는 핑크빈은 절대 못 이기며 자기가 살 길은 명령을 따르는 것 뿐이라며 설득은 소용없다고 하지만, 슈미는 이기진 못해도 돌려보낼 순 있다고 답한다. 슈미가 지혜의 눈으로 핑크빈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았는데, 핑크빈의 정체는 자신의 세계에서 잠든 육체에 분리된 영체였다. 원래라면 꿈속을 돌아다니는 영체에 불과해야 했지만, 누군가 차원의 벽을 뚫어 꿈 속에 있던 핑크빈의 영체가 넘어오면서 자각몽처럼 현실조작을 할 수 있었던 것.[18] 이 말을 들은 아루루는 슈미와 협력해 잠에서 깬 핑크빈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는데 성공했고[19], 아루루도 언데드화가 풀린다.

그 무렵, 차원의 틈에 표류 중인 바우,카이린,듀나미스(바로크)와 안경 토끼는 잠시 자리를 비운 델리코를 기다리던 중, 델리코를 부르겠답시고 소 울음소리를 냈다가 황소 마수 '라이카'를 불러내고 만다. 카이린과 바로크는 황소 마수의 매혹 마법에 걸려 굳어버리지만, 바우는 머리가 텅 비어서 멀쩡했고 이후 가이아의 힘으로 황소를 물리치는데 성공한다.[20] 그런데 바로크는 마수의 매혹 마법 때문에 변신이 풀려버렸고,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팔아 사기를 친 것에 분노한 카이린에게 총이 겨눠지자 자신이 검은 마법사의 참모조직 블랙윙의 군단장 오르카를 모시는 변신술사 '바로크', 줄여서 나쁜 놈이라고 실토한다. 그 와중에 악당이 되기 전에 테스토넨과 사관학교에서 알고 지낸 사이라 카이린을 지키려한 건 사실이라는 거짓말로 어떻게든 함께 가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결국 까이고 만다. 안경토끼는 어차피 자신들의 목적은 주카의 뿔이니 그냥 가자고 하지만, 바로크는 카이린에게 단단히 반했기에 어떻게든 카이린과 함께 하고자 쫒아가며, 이후 아카이럼이 보낸 신전의 골램들과 싸울때는 더블 배럴 샷건으로 변신해 카이린을 구해주지만, 더 이상의 도움은 필요없다는 카이린의 말에 카이린이 회복하길 빌며(변신무기는 사용자의 에너지를 흡수하기 때문) 일단 물러나기로 한다. 하지만 골램은 아직 여럿 남아있었는데, 그때 사라졌던 델리코가 거대한 드래곤과 함께 나타나 구해준다. 이 드래곤은 신룡 아프리엔의 둥지에서 신룡의 대관식 절차를 밟고 아프리엔의 힘을 계승받은 숙희.

2.3. 부활의 서막

데몬 슬레이어의 독에 중독된 상태[21]에서 핑크빈을 쓰러뜨리기 위해 무리한 나머지, 사경을 헤매던 슈미의 정신은 스스로를 봉인시킨 영웅 팬텀의 결계가 있는 '크리스탈 가든'으로 넘어간다. 슈미는 팬텀의 봉인을 풀기 위해 팬텀과 대화를 시도해보지만, 팬텀은 자신이 사랑했던 에레브의 에제 '아리아'를 죽게 한 죄책감에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였고, 자신의 고통을 알게 해주겠다며 슈미를 자신의 기억 속으로 끌고 간다. 과거 팬텀은 아리아 왕국의 보물을 털러 갔다가 공주인 아리아와 만나 썸씽이 생긴 후, 그녀가 황제로 즉위할 때까지 계속 교류해왔었는데, 아리아가 블랙윙과 협약을 맺으러 갈때도 호위를 위해 따라갔으나 블랙윙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나타난데다 검은 마법사가 강림하자 그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무기인 마신의 카드[22]에 피를 묻힌 뒤 던져 검은 마법사한테 타격을 입혔지만, 아리아가 팬텀이 전쟁을 일으키길 원치 않아서 이를 막기 위해 중간에 끼어들었다가 같이 타격을 입었다. 이에 분노한 팬텀은 검은 마법사한테 복수하기 위해 메이플 월드의 용병들을 모두 모아 연합을 결성하면서 검은 마법사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그러나 동료로부터 아리아는 마지막까지 전쟁을 피하려 했는데, 이럴 수 있냐는 말에 아리아가 죽었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팬텀은 아리아의 뜻을 지키고자 전쟁을 하지 않기로 하고 자신을 결계에 봉인시켰다.

팬텀의 기억을 모두 본 슈미는 팬텀이 중요한 것 몇가지를 놓쳤다고 말했다. 하나는 자신이 죽더라도 죄책감을 갖지 말고 팬텀답게 숨지 않고 싸워나가달라는 아리아의 유언을 분노에 눈이 멀어 잊어버렸다는 것. 다른 하나는 아리아가 팬텀의 카드에 맞아서가 아니라 블랙윙이 나타날때 일으킨 흙먼지가 사실 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팬텀은 자기 카드가 아리아한테 맞아 피가 묻으면서 검은 마법사한테 타격을 주었으니, 자신은 결국 영웅이 아니라고 자조했지만 사실 아리아는 팬텀의 카드에 살짝 스쳤을 뿐 피가 날 정도의 상처를 입지 않았다. 즉, 팬텀의 피로 카드가 발동된 것. 슈미를 통해 아리아의 진의를 깨닫고 죄책감을 털어낸 팬텀은 그 보답으로 마신의 카드 점으로 정해진 운명[23]을 바꿔준 후, 약속대로 결계 바깥으로 나가 연합에 합류하기로 한다.

한편, 아카이럼의 제단으로 가는 길에 잠시 볼일을 보던 도도는 자신과 똑같은 이름의 몬스터를 만나는 소동을 겪다가 데몬 슬레이어로부터 그의 과거를 듣게 된다. 데몬 슬레이어는 과거 검은 마법사와 대항하기 위해 영웅들 중 한명에게 연합에 받아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데, 그 영웅은 자신을 믿어주며 받아줬고 친구가 되었다 한다. 그 친구는 다름아닌 메르세데스. 두 사람은 우정의 증표로 채널링을 한 상태였고, 데몬 슬레이어는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를 호출해 차원의 틈으로 불러내어 합류한다. 그러던 중, 이들은 대마법사직을 관두고 델리키를 찾아 떠나던 야찰로부터 자신들이 개털이나 다름없는 상태라는 걸 듣고 전의를 잃고 만다.[24] 하지만 데몬 슬레이어는 어거지로 메르세데스를 설득해 제단에 강행돌파하지만, 아카이럼은 데몬 슬레이어와 메르세데스를 개구리로 바꿔버린다. 그나마 도도는 평범한 인간이라고 무시했던 덕분에 도도는 아카이럼과 싸울 수 있었고, 아카이럼의 지팡이를 부수면서 서로 막상막하로 싸우던 도도는 치명타를 날리기 위해 소드 차크라를 날리지만, 데비존과의 싸움 때처럼 생명력을 다해 쓰러지...나 싶었는데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선다.[25] 겁을 먹은 아카이럼은 데몬 슬레이어와 메르세데스처럼 개구리로 바꿔버리기 위해 항복한 척 도도의 이름을 묻자 도도는 자신있게 답했고, 아카이럼은 그대로 마법을 발동하나... '인간 도도' 대신 근처를 지나던 아까 도도가 만났던 몬스터 도도가 대신 마법에 걸려든다.(...) 그리고 메르세데스와 다크 슬레이어는 아카이럼의 마법이 그가 든 수정해골의 눈빛을 본 상태에서 아카이럼이 호명하면 발동되며, 마법에 걸린 상태에서 한번 더 마법을 걸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걸 알고, 환술로 자신들이 본모습으로 돌아온 척 속여 아카이럼이 재차 마법을 쓰도록 유도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결국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아카이럼에게 살짝 불리하게 돌아갔는데, 현재로서 파워 밸런스를 고려하면 도도=아카이럼>메르세데스>데몬 슬레이어인 상황. 다만 도도는 전투경험이 부족하고, 아카이럼은 마법이 무력화된 교착상태에 이르는데 이때 데몬 슬레이어가 넌 내 노예인 도도도 못 이기는데, 그런 너를 이겨서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서로 전력을 가다듬을 시간을 갖자고 제안한다. 아카이럼은 당연히 무시하려 했지만, 데몬 슬레이어가 자신은 도도를 콧방귀만으로 쓰러뜨렸다고 뻥을 치며, 눈앞에서 도도를 콧방귀만으로 쓰러뜨리는 쇼를 보이자 도도한테 단단히 쫄았던 아카이럼은 이걸 그대로 믿어버렸고(...) 이 제안을 수락한다. 물론 이건 당연히 데몬 슬레이어의 구라였고, 아카이럼이 지팡이를 고치는 동안 도도와 메르세데스를 데리고 마법진을 통해 에델슈타인으로 튄다. 주카도 아카이럼을 속여[26] 도망친 건 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아카이럼이 한 말을 통해 데몬 슬레이어가 시간의 신전을 차지하기 위해 연합을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에 실망했고, 도도는 자기 동료들을 이용한 것 때문에 진작에 정이 떨어진데다 아카이럼도 못 이기는 상황에서 같이 행동할 이유도 없었기에 둘 다 데몬 슬레이어를 떠나고 만다. 데몬 슬레이어는 승리를 위해서는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도도는 거짓말이나 하는 방식이 틀려먹었다 응수했고 데몬 슬레이어는 그 거짓말 덕분에 지금 아카이럼한테서 도망칠 수 있지 않았냐고 반박하지만, 도도는 네 그 잘난 거짓말 덕분에 헤어진 친구들한테 돌아가겠다며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데, 결국 초조해진 데몬 슬레이어는 사실 누구보다 동료를 원했다며 본심을 털어놓는다. 과거에는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검은 마법사와의 싸움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달았기에 누구보다 동료를 원했다는 사실을. 하지만 도도는 지금의 마음가짐으론 아무리 동료를 모아도 결국 혼자가 될거다, 그러니 누구에게든 진심으로 대해라. 그러면 친구들이 함께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 무렵, 바우 일행은 복수를 위해 나타난 렘 대신관과 마주하는데 처음에 바우는 렘은 가뿐히 쓰러뜨렸지만 외계금속으로 무장한 병사들은 쓰러뜨리지 못해 난황을 겪지만, 너네 금속은 절대 못 부수면서 어떻게 가공하냐고 떠보냐는 질문에 렘이 같은 재질의 금속으로 된 공구로 가공한다고 불어버리자 바우는 병사들을 무기 삼아 집어던진다. 여기에 이어 바우는 친구들의 몸에 나오는 흙먼지를 탈탈 털어낸 뒤 가이아의 힘으로 지진을 일으켜 병사들을 모두 쓰러뜨리지만, 거대로봇으로 변신한 렘한테는 한방에 당한다. 이때 근처에 있던 아루루가 나타나 근처에서 불을 질러 연기를 피워낸 뒤 델리코에게 신호를 보내 렘을 연기 속으로 유인시키는데, 알고보니 아루루는 슈미와 동행하면서 팬텀의 동료가 되었지만 연합군의 전력이 될 크리스탈 가든의 좌표가 시간의 신전이 내려오면서 시간의 신전의 강철 바위의 좌표와 겹쳐지는 바람에 결계를 풀고 실체화하면 강철 바위에 의해 박살날 위험이 있었는데, 전투노예로 지내면서 시간의 신전에 대해 꿰고 있던 아루루는 바위를 부수기 위해 시간의 신전의 금속을 찾던 중, 렘을 발견하고 렘을 유인한 것.[27] 그렇게 결계를 푼 후, 도도 일행은 크리스탈 가든에 모였고 팬텀은 신수를 만나러 에레브로 순간이동하는데, 팬텀은 에레브에 거대한 협곡이 생기자 당황한다. 시간의 신전이 침공하면서 중력과 자기장이 뒤틀렸기 때문. 거기다 팬텀은 도도 일행으로부터 메이플 월드는 가이아가 직접 도움을 청할 정도로 막장이 된 상태라는 말에 경악한다. 이때 카이린은 협곡 사이에서 아버지가 탔다가 데비존이 되었던 그 유령선과 똑같이 생긴 난파선을 발견했고, 혹시 아버지가 데비존이 된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싶어 뛰어든다. 그리고 그 난파선에는 테스토넨과 닮은 해적소년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소년은 과거 검은 마법사와 싸운 영웅들의 힘을 봉인시킨 블랙윙의 군단장 오르카의 부하, 냉혈인간 '아타르'였고, 아타르는 카이린을 따라간 아루루를 난파선 바깥으로 날려버린 뒤 오르카와 함께 크리스탈 가든을 급습해 슈미의 암리타를 가져간다.[28] 카이린을 뒤쫒다 이 모든 광경을 본 바로크는 상관도 모자라 동료까지 해치는 아타르를 데려온 사실에 공포에 떨다가[29] 일단 살기 위해 쓰러진 부하로 변장해 아타르의 눈을 피하는데, 이때 그의 독백으로 밝혀지길 아타르는 과거 테스토넨을 궁지로 몬 적이 있었으며, 테스토넨을 데비존으로 만든게 오르카였다. 이유는 세계수의 딸 없이 암리타의 힘을 사용하는 법[30]을 연구하기 위해서. 이후 오르카는 아카이럼에게 암리타를 사수했다는 보고를 한 뒤 신전으로 갔는데, 그 사이 아타르는 처리해둔 척 창고에 포박해둔 카이린을 보트에 실어 떠나보낸다. 테스토넨처럼 오르카에게 붙잡히지 않길 바라며. 이후 팬텀이 자신의 미끼에 걸려든 걸 확인한 아타르는 팬텀과 격전을 벌인다.

한편, 데몬 슬레이어를 떠나 에우렐로 돌아온 메르세데스는 집들을 전부 해체하면서까지 열쇠를 찾아보지만 좀처럼 찾을 수 없자, 자신이 봉인된 사이에 델 가문으로 옮겼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하늘둥지로 날아간다. 여전히 델리키는 깨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라케니스의 몸에 이변이 생긴다. 델리키가 말한 가짜 세계수를 살릴 2번째 방법. 그것은 세계수의 잎을 삼킨 생물체를 매개체로 삼아 융합시키는 것. 그렇게 의식이 깨어난 가짜 세계수는 관에 누운 델리키를 보고 오열하는데, 그때 하늘둥지에서 야찰과 만난 메르세데스가 돌아오는데...

52권에서 델리키는 어느샌가 눈을 뜨고 관에서 일어난다. 벼락을 맞아서인지 힘이 넘치던 델리키는 순식간에 원래대로 되돌릴 정도로 '복구' 마법이 최고의 경지에 올라 기뻐하며 빨리 스승님에게 이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기뻐했지만, 뚱스턴과 메르세데스는 슬퍼했다. 사실 델리키는 죽은 자로부터 생전에 은혜를 입은 이들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쳐 되살리는 신성마법에 의해 부활한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 델리키에게 은혜를 입은 야찰, 메르세데스, 그리고 가짜 세계수가 나섰다. 야찰은 아카이럼의 하수인에서 벗어날 의지를 준 은혜로 자신이 수련하며 쌓아온 대마법사의 마력을, 메르세데스는 목숨 걸고 자신을 구해준 은혜로 엘프의 고귀한 정신을... 주려했으나 바우의 외할머니가 메르세데스 대신 엘프의 마법 지식을 바치기로 한다. 자신은 이미 엘프의 육체를 잃었지만, 부활한 메르세데스는 엘프의 희망으로서 살기 바랬기 때문. 바우의 외할머니가 델리키와 딱히 접점이 많진 않았지만 메르세데스의 부활은 엘프 전체의 은혜이기에 마찬가지로 은인으로 간주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짜 세계수는 자신을 되살려준 델리키[31]에게 신의 생명을 바치기로 하면서 델리키는 삼위일체의 힘으로 부활했지만, 모든 진실을 안 델리키는 절규할 때 뚱스턴이 가짜 세계수의 유품을 전해준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마법의 소라고둥. 라케니스가 부순 마법의 뇌와 같은 재질로 된 소라고둥을 통해 델리키는 흑태자가 되기 전의 모든 기억을 되찾은 델리키는 아버지의 석화를 풀러 하늘둥지로 향한다. 참고로 죽은 건 가짜 세계수(+라케니스)[32] 뿐이었고, 힘만 바쳤던 야찰과 바우의 외할머니는 은인들이 미안해할 것을 우려해 떠났으며 이후 둘이서 힘의 굴레에서 벗어난 여행을 하게 된다.

한편, 아타르가 팬텀을 쓰러뜨리자 마취에서 풀려난 아루루가 가세하는데 아타르는 또 다시 수면광선을 쏘지만 사실 아루루는 금강산호에게 자신이 잠들면 대신 상대해달라고 부탁한 상태였다. 핑크빈 제국의 개조수술로 아루루가 의식을 완전히 통제하면서 10권 넘게 육체를 장악하지 못했던 금강산호는 오랜만에 자신을 나오게 한 기쁨에 아루루를 재워준 아타르에게 마구 뽀뽀를 했고, 징그러워진 아타르는 아루루를 다시 깨운다. 팬텀이 깨기 전에 힘빼기 싫었던 아타르는 아루루와 주먹 한방으로 힘을 겨뤄서 밀리는 쪽이 물러날 것을 제안했고, 그렇게 아루루의 금강펀치와 아타르의 강철주먹이 격돌하는데 생각보다 멀쩡했던 두 사람은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마저 싸우기로 하는데... 사실 화장실은 뻥이고 둘 다 몰래 다른 방에 들어가서 주먹의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 와중에 화장실은 다른데라며 둘 다 거기에 싸지 말라고 화내는 팬텀은 덤. 그렇게 팬텀이 똥싸고 나온거라고 착각할 정도로 오랫동안 몸부림치던 두 사람은 다시 멀쩡한 척 나오지만 서로 막상막하였던지라 싸울 기분이 안 난다는 핑계로 은연중에 휴전 선언을 했고 아타르는 그대로 물러난다. 이 와중에 팬텀은 눈치없이 승부는 끝까지 보라고 끼어들다가 두 사람한테 밟힌 건 덤.

그 무렵, 여전히 차원의 틈을 헤매던 도도는 왠지 모를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는데 알고보니 도도한테 감화된 데몬 슬레이어가 도도와 친구가 되기 위해 따라왔던 것. 이에 도도는 같이 시간의 신전으로 돌아가면 친구가 되겠다고 제안했고, 데몬 슬레이어는 아카이럼과 다시 싸울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도도에게 의지에 호응해 이를 받아들인다.
데몬 슬레이어 : 마법진을 그릴테니, 기다려.
도도 : 분필 안 버리고 있었네?[33]
데몬 슬레이어 : 버리려 했었지. 이런 바보짓을 또 할까봐.
도도 : 날 만나서 바보가 되었다는 말이냐?
데몬 슬레이어 : 아니, 이런 바보짓도 나쁘지 않다는 말이다!
한편 도도가 부쉈던 스태프를 본드로 수리하고 있던 아카이럼은 데몬 슬레이어의 마법진 반응을 느끼고 진짜로 도도를 콧방귀만으로 쓰러뜨릴 정도로 강해진 데몬 슬레이어와 또 싸워야한다는 사실에 똥줄이 타던 중, 오르카로부터 암리타를 손에 넣었으니 검은 마법사의 부활을 위해 신전에 찾아가겠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카이럼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숨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카가 도도를 찾아가 이 사실을 전해주면서 도도는 신전에 가기에 앞서 크리스탈 가든에 가 슈미의 상태를 확인하기로 한다. 상황은 이미 늦은 상태였다. 슈미는 이미 암리타와 함께 생명력도 빼앗기며 위독한 상태였고, 신전에 도착한 오르카는 도도 일행이 강철거인을 소환했듯이 자신이 봉인한 7종족의 영웅들의 혈육[34]에서 적출한 심장을 소재 삼아 암리타의 힘으로 봉인석을 새로 연성시킨 뒤[35], 그대로 깨부수는 버그[36]를 일으킴으로서 검은 마법사를 부활시키고 만다.

이미 검은 마법사가 부활했을 거란 사실에 팬텀은 일단 크리스탈 가든부터 수리한 뒤 태세를 갖추자고 하지만, 슈미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 이성을 잃은 도도는 혼자서라도 시간의 신전에 처들어가고자 데몬 슬레이어에게 마법진을 그려달라 부탁했고, 검은 마법사의 부활을 노린 오르카에게 가족을 잃었던 데몬 슬레이어 역시 도도와 함께 신전에 처들어가고 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델리키가 하늘둥지를 복구시킨 후 델리코에게 돌아오라고 텔레파시를 보냈고, 델리코는 형을 원군으로 데려오고자 하늘둥지로 간다. 그곳에서 델리코는 아버지가 석화가 되어 있어 경악하지만, 델리키가 아버지의 석화 에너지를 흡수한 뒤, 석화된 자신의 육체를 금방 복구시키는 식으로 아버지의 석화를 풀 정도로 성장한 모습에 감탄한다. 하지만 델리키는 마법의 소라고둥으로 그동안의 만행들을 기억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린 나머지, 델리키라는 소년은 죽었으며 델리코라는 착한 아들을 두셨으니 앞으로 행복하고 오래 살아달라며 델리키는 잊고 지내달라는 말과 함께 떠나버린다. 심지어 따라오려는 뚱스턴마저 마법사슬로 구속하면서까지 또 주변사람들을 밀어내는 델리키였지만, 메르세데스는 야찰과 가짜 세계수의 부탁으로 델리키의 목숨을 거두어야 한다며 따라간다. 어떻게 된거고하니 델리키에게 아직 얼음의 엘리멘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야찰과 가짜 세계수의 흑마법이 결합되면 델리키가 어둠의 엘리멘탈을 가진 냉혈의 대흑마법사로 변모할 수도 있기에 최악의 순간을 대비해 델리키의 목숨을 순식간에 거두는 법을 메르세데스에게 알려줬다는 것. 그리고 델리키는 사형집행인과의 방랑이라니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할 정도로 자기혐오에 빠진채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여기서 상황이 꼬인다. 뚱스턴과 델리코를 메르세데스의 일행으로 들인 뒤 델리키를 따라가겠다는 것.자신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별 생각이 없는 건지 정처없는 방황이 될거라는 경고에도 도시락 쌀 생각부터 하는 일행들을 보고 델리키는 어이없어 한다. 하지만 이것을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델리키한테 당했던 프란시스와 프란시스가 소환한 블랙윙의 마스터 스우였다.

다행히도, 53권에서 검은 마법사는 부활한 후, 형체가 다 갖추지 않는 상태였기에 마혈에 보관된채 군단장 힐라[37]가 관리하는 죽음의 도시 아스완에 마련된 마궁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2.4. 아스완의 마궁

아루루의 힘을 경계하며 쩔쩔매던 아타르. 하필 그때 도망치라고 보낸 카이린의 배가 자신의 배로 흘러오자 병사들한테는 카이린이 자신의 노예인데 체벌삼아 잠깐 바깥에 보낸거라고 말린 뒤, 자신의 방으로 들여보낸다. 그리고 도도와 데몬 슬레이어는 마법진의 오류로 아타르의 배로 넘어왔지만, 이 배가 오르카가 탈 배였기에 얌전히 숨어있기로 하는데, 근처에서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짱박혀 숨어있던 바로크와 안경토끼를 마주친다. 알고보니 바로크는 오르카한테 단단히 찍혔으니 오르카의 앙숙인 힐라의 편에 붙을 계획으로 배가 아스완에 도착할 때가지 기다렸던 것. 그리고 안경토끼는 자신을 배신하고 튀다가 아타르한테 얼어붙었는데 정 때문에 일단 데리고 있는 거라고 하는데, 이에 데몬 슬레이어는 도도의 조언을 인용해 은혜를 베풀라고 말했고, 여기에 도도는 체온으로 직접 녹여주면 감동할 거라고 덧붙인다. 그렇게 바로크는 맨살로 안경토끼를 녹여보지만, 얼음만 녹았을 뿐 조금의 미동도 안하자 슬퍼했지만 알고보니 안경토끼는 나비처럼 우화하는 부류의 몬스터였기에 얼어붙은 껍데기를 깨고 귀여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근데 바로크는 귀여워진 안경토끼에 반했는지 홍조를 띄었으며, 안경토끼는 사실 바로크가 카이린에게 빠진게 섭섭해서 배신하려 했다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구해준 바로크에게 은혜를 느끼며 둘은 다시 사이가 좋아진다. 그 사이 오르카의 배는 아스완에 도착했고, 도도는 일단 닥돌부터 하려다 검은 마법사까지 부활한 블랙윙을 혼자 상대하려거든 그러라는 데몬 슬레이어의 언질에 얌전히 작전에 따라 숨어들기로 결정한다.

아스완에 도착한 오르카는 아니나 다를까 힐라와 만나자마자 싸움부터 한다. 그리고 오르카가 부활한 검은 마법사가 담긴 마혈을 보여주자 이를 경계한 힐라는 조금에라도 공을 세우기 위해 마혈을 마궁으로 모시려 하지만, 이번엔 또 누가 마혈을 마궁으로 옮길지 실랑이를 벌이더니, 오르카의 배에 침입자가 탔다면 그 책임을 물어 마혈을 옮길 권한을 넘기라는 힐라에 의해 병사들이 배 안을 뒤지기 시작한다. 이에 도도 일행은 도망쳤지만, 아타르는 카이린을 어디에 숨길지 쩔쩔매다 결국 힐라에게 들켰지만, 힐라는 오르카가 테스토넨을 싫어하니 그의 딸인 카이린을 보면 재밌어질거라며 특별히 살려두고 아스완에 들이는 걸 허가한다. 이 과정에서 아타르는 자신이 테스토넨의 제자로서 카이린과 남매처럼 자라왔다는 말을 듣고, 카이린은 경악하지만 아까 아타르가 목소리를 마비시켜서 아무런 대답도 못한다. 한편, 구명선에 숨어든 도도 일행은 부하들이 갔나 확인하려는데, 구명선의 줄이 끊어지면서 오르카의 배와 멀어지고 만다. 하다못해 노를 저어서 따라가려 했지만, 아스완은 허락받지 않은 존재는 날려버리는 대결계 오벨리스크가 있었기에 오르카의 배에서 떨어진 구명선은 이물로 취급되어 도도 일행은 결계에 튕겨나가고 만다. 그렇게 이들은 흑마법의 결계 숲에 갇히고 마는데, 이 상황을 CCTV로 본 오르카는 데몬 슬레이어를 살릴 구실로, 자기 부하인 바로크가 같이 있으니 일단은 결계에 방치해두자고 한다.

크리스탈 가든을 수리하던 팬텀 일행은 크리스탈 가든의 에너지 탱크가 망가지자 3시간 안에 고칠 수 있는 수단으로 비상용 염력 충전 시스템을 쓰기로 한다. 이 시스템은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쓰면 에너지가 충전되기에 팬텀,아루루,주카는 각자 자신들의 정신력을 뽐내며 나선다. 그렇게 세 사람은 충전을 시도해보지만 각자 1%씩 밖에 충전하지 못해서 난황을 겪지만, 정신력 수치가 0으로 찍혀서 열외했던 바우가 에너지 탱크 위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염력 에너지가 완충된데다, 바우의 의지대로 배가 움직이자 팬텀과 아루루, 주카는 이대로 배를 무사히 움직이길 바라며 절을 한다. 그렇게 다시 출항한 팬텀 일행도 마찬가지로 대결계 오벨리스크에 막히지만, 이에 과거 힐라가 깨부쉈다는 무녀의 구슬[38]을 제조하자는 방안이 나온다. 무녀의 구슬의 신통력은 오벨리스크를 풀 수 있는 열쇠였기 때문에 팬텀 일행은 무녀의 구슬 제조법이 있는 이아손 왕의 무덤으로 향한다. 다만 크리스탈 가든이 부숴져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기로 했는데, 바우는 네오시티 때처럼 또 낙하산 대신 백팩을 매고 추락했다.

그 무렵, 힐라와의 약속으로 아스완에서 밀회를 가진 아타르는 힐라로부터 오르카한테 충성을 다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누나의 은인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위에서 서술했듯이 오르카가 검은 마법사를 부활시킬 부활석을 연성하기 위해 마련한 재료 중에는 아타르의 누나한테서 적출한 심장도 있었다는 걸 고려하면 아타르가 단단히 속고 있는 상황으로, 힐라는 오르카의 공방에 숨겨둔 언데드들 중의 아타르의 누나도 포함되어 있는 광경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39] 그렇게 힐라로부터 같이 오르카를 치자는 제안을 들은 아타르는 자신의 죄값을 치르기 위해 오르카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결심을 하며, 카이린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한 뒤, 테스토넨에게 전수받은 '건 아트'를 전수해준다.

한편, 델리키는 방랑 중에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자신들을 미행하는 스우와 프란시스를 경계하는데, 스우가 자신의 몸에 빙의되는 걸 노리려들자 어차피 죽음을 각오한 거 스우한테 몸을 빼앗기지 않겠다며 스우가 소환한 맹독 벌침에 일부러 맞아 마법으로 저항도 치료도 하지 않은채 죽음을 받아들이며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다. 하지만 뒤쫒아온 메르세데스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고, 델 가문에 보관된 황궁 금고 열쇠의 해독제로 델리키를 살리고자 숙희에 태우고 델 가문으로 돌아가지만, 날아가던 도중에 구와르가 설치한 결계에 걸리고 만다. 뒤이어 델리키를 쫒아온 스우와 프란시스는 검은 마법사를 배신한 구와르를 경계했지만, 구와르는 자신이 오히려 검은 마법사의 가호로 육신까지 부활했다며 직접 검은 마법사를 불러냈고, 스우와 프란시시는 꺼지라는 검은 마법사의 말에 즉시 사라진다. 하지만 이 검은 마법사는 페이크. 사실은 검은 마법사와 같은 파동을 띄는 지팡이를 가지고 만든 환영이었으며, 구와르는 이 지팡이를 온전히 사용해줄 두 힘이 공존하는 존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빛과 어둠, 선과 악,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상태인 델리키가 딱 적임자였던 것. 구와르의 목적은 검은 마법사와의 싸움에서 흑마술에 감염된 루미너스를 지팡이의 힘으로 다시 부활시키는 것. 하지만 관속에 있는 루미너스의 육체는 사실 소멸되기 직전이었다. 사실 루미너스는 검은 마법사의 영혼에 잠식당해 원래의 육체를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태어난 상태라고 한다. 때문에 델리키는 지금의 루미너스가 또 하나의 검은 마법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롭게 탄생한 루미너스를 찾아 처리하려 들지만, 구와르는 빛 그 자체였던 루미너스가 어둠에 침식되더라도 델리키 같이 서로 다른 힘이 공존하는 이퀄리브리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에 건다며 루미너스를 깨워달라고 부탁하는데, 델리키는 이 이상 고뇌하는 건 지긋지긋하다며 루미너스를 찾았고 결계를 헤집은 끝에 나타난 루미너스는 자신을 검은 마법사라 자칭하고 있을 정도로 어둠에 물든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의 루미너스는 기억이 불안정한 상태였기에 블랙윙을 전혀 기억 못하고, 델리키를 자신의 휘하 군단장으로 착각했는데 어쩌면 구와르의 말대로 루미너스를 이퀄리브리엄으로 포섭시킬 수 있다 여긴 델리키는 자신을 검은 마법사가 이끄는 핫윙(...)의 군단장이라 소개해 기억을 마개조시킨 뒤, 그를 데리고 돌아와 메르세데스,델리코,뚱스턴,구와르도 군단장이라 속이는 촌극을 벌인다. 이 꼴을 보다못한 프란시스는 당장에라도 스우한테 델리키의 몸을 뺏자고 하지만. 스우는 검은 마법사의 파동을 지닌 루미너스의 육체도 눈여겨본다.

3. 연합[40]

루미너스 : 나, 검은 마법사는 내게 주어진 세계정복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제국 창업을 선언하노라!
스우 : 저것들이 아주 단체로 미쳤구나!
267화 中
본격적인 개막장의 시작[41]

최종 보스는 검은 마법사.[42] 일명 모험물에서 영지물로 변하고, 친했던 동료들이 땅따먹기 + 세력다툼으로 찢어지는 우정파괴 만화로 완전히 변질되었다.[43] 오죽하면 메이플 삼국지, 땅 따먹기 파트라고 불릴까. 내용을 봐도, 코메 전성기인 20~30권대 특유의 진중함과 긴장감은 온데간데없고 본메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을 붕괴시키는 의미없는 장면들만 가득하다. 결국 작가가 본인 고유 설정과 본메 설정 둘 중 어느 것도 잡지 못했다.

초기에 간간히 보이던 삼국지에 대한 오마주가 여기에서는 노골적으로 나오지만, 사실 이거 말고도 워크래프트의 오마주도 많기에 와우저라면 어? 싶은 요소들이 많은 편. 세계수 형제단은 삼국지 촉한 쪽 스토리를, 블랙윙은 워크래프트의 호드 측 스토리가 다수 인용되었다. 적이라면서 툭하면 동맹 맺고 와해되는 건 와우

3.1. 새로운 블랙윙, 그리고 귀향

지난 권(54권)에서 바우가 도깨비한테 속아서 얻은 가짜 도깨비 감투를 쓰고 힐라의 병사들 앞에서 버팅기는 것으로 끝났기에 독자들은 또 무슨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까 생각했지만 정작 55권에서 바우는 아무런 수난도 당하지 않았다. 대신 더 터무니없는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힐라는 어째서인지 공격을 멈췄는데, 사실 힐라는 검은 마법사의 신탁을 받고 주카를 데려오려던 것이었다. 당연히 주카는 이를 거부했지만, 힐라와 같이 있던 와일드카고 제국의 시종무관 '올드냥'이 폐하가 서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힐라는 네크로맨서인 자신이라면 환혼술로 완벽하게 부활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와일드카고 족은 검은 마법사에 저항하지 말고 메이플 영웅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회유한다. 한마디로 와일드카고 제국을 아스완의 식민지로 만드려는 것. 하지만 힐라의 환혼술은 죽은 후 7일 이내에 해야 하는데다, 이마저도 힐라가 검은 마법사의 힘을 빌려야하기에 사실상 검은 마법사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맹세를 해야 성립하는 조건이었고, 초조했던 주카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힐라의 조건을 받아들였고, 아루루와 바우는 검은 마법사의 자비로 아스완 밖으로 안전하게 출국되는 굴욕을 받으며 주카와 헤어진다.

뿐만 아니라, 오르카를 따라 마궁으로 통하는 포탈에 들어갔다가 고립되어 있던 카이린 역시 검은 마법사의 힘으로 잠시나마 부활한 어머니[53]가 다시 죽은 자의 나라로 돌아가려 하자, 더 이상 가족을 잃을 수 없었던 나머지 주카와 마찬가지로 충성을 맹세하고 말았으며, 도도와 데몬 슬레이어는 블랙윙의 간부들을 통해 이 광경을 전부 지켜본데다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거절할 수 없는 굴욕적인 거래를 하게 된다. 도도는 슈미를 치료할 소량의 암리타를 대가로 데몬슬레이어를 블랙윙의 그랜드 커맨더(대군단장)의 자리에 앉히는 것.[54][55] 도도 역시 망설였지만, 데몬 슬레이어는 슈미가 그렇게 된데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었고, 자신에게 이런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 도도와의 우정을 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이들 역시 헤어진다. 무엇보다 데몬슬레이어가 검은 마법사에게 충성했던 이유는 절대권력에 의한 평화였으며, 자신의 사상을 허락한 이 기회를 놓친다면 블랙윙을 통제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블랙윙이 친히 마련한 비행기를 타고 아스완을 나간 도도,아루루,바우는 많은 걸 잃었다. 얻은거라곤 슈미를 살릴 미량의 암리타와 검은 마법사가 '연합'의 존재를 두려워해 자신들을 와해시켰다는 것 뿐. 슈미는 암리타를 마신 후에도 아직 의식을 찾지 못했고, 이에 도도 일행은 슈미를 안정시키고자 모험의 시작이 된 자신들의 고향 메이플 아일랜드에 돌아가기로 한다.

3.2. 새로운 제국

자신에게 분리된 빛의 힘을 흡수하면서 자신의 반쪽이 되어버린 델리키를 쓰러뜨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루미너스는 뜬금없이 창업군주가 될 것을 선언한다. 루미너스의 주장으로는 만물은 강한 자에게 저절로 모이니, 최강인 자신과 대마법사인 델리키, 유일한 오닉스 드래곤인 숙희와 그 숙희를 키워낸 드래곤 마스터 델리코, 그리고 정령계의 현자 구와르가 함께라면 제국은 저절로 세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논리였다. 당연히 델리키 일행은 뭔 뜬금없는 소리냐며 얼을 타지만, 이미 지난 권에서 충동적으로 데몬홀을 열 정도로 인격이 불안정한 루미너스의 심기를 거스르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염려되었기에 마지못해 맞춰주기로 하면서도, 자신들을 띄워주는 루미너스의 웅변에 내심 동조한다.

3.3. 새로운 연합

검은 마법사의 부활을 앞두고, 메이플 아일랜드로 귀향한 도도 일행은 슈미가 회복되는 동안 각자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도도는 집에 돌아와 그동안 부모님에게 밀린 효도를 하고, 아루루는 자신이 졸업한 의적학교의 교장선생님과 후배들과 화목하게 시간을 보내고, 바우는 집에 오자마자 아주머니들이 다니는 동네 뒷산을 반나절만에 옮겨 길을 터주는 기행을 보였다.[56][57] 하지만 슈미는 의식을 되찾은 후로 한동안 복숭아나무 밭에서 사색에 잠겨있었다.

슈미는 어디까지나 소량의 암리타로 목숨만 붙었을 뿐, 더 이상 신통력이 남아있지 않은 무력한 상태였다. 이런 상태로는 세계수의 딸로서 사명을 다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한 상태였다. 하다못해 도도가 평범한 또래 애들처럼 살 수 있지 않냐고 위로했지만, 애초에 지금의 슈미는 에아 시절에 한번 죽었다가 세계수의 사명을 완수할 때까지만 현세에 남는다는 조건으로 슈미의 몸을 빌려 부활한 것이었기에 이대로면 슈미는 데몬슬레이어와 맞바꾼 암리타가 무색하게 또 다시 죽을 운명이었다.[58] 이에 도도는 친구들과 함께 슈미가 신통력이 있든 없든 세계수의 딸, 그리고 자신들의 친구로서 응원하고자 <세계수 형제단>을 창설한다.[59]그럼에도 슈미는 여전히 자괴감에 마음에도 없는 화를 내고, 도도도 욱해버리는 등 분위기는 싸해져가는데...

데몬 슬레이어와 마궁에 들어간 이후, 헤어졌던 바로크와 꽃토끼가 나타난다. 도도는 얘네들이 블랙윙 똘마니이긴 해도 좋은 애들이라며 반가워하지만, 아루루는 싱크로 아이로 진작에 바로크가 숨긴 걸 알아보고는 블랙윙이 아직도 슈미를 노리고 얘네를 보낸거라며 분개한다. 이에 도도와 바우는 아루루가 슈미 자신감을 살려주려고 실감나는 연기를 하는 거라 생각했지만, 기껏 놀러온 친구를 이렇게 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슈미를 노리고 온게 맞았다. 사실 바로크는 오르카한테 도망쳐 아스완에 얹혀지내다가 이를 보다못한 힐라가 세계수의 딸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이상, 언제든 슈미를 중심으로 새로운 연합이 탄생할 것이란 이유로 바로크한테 독이 든 병을 주며 암살을 지시했지만, 바로크는 자신을 믿어주는 도도 일행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이 사실을 실토한다.

그런데 바로크가 힐라한테 받은 병에는 단순한 독이 아니라 섀도우 킬러가 들어있었다. 섀도우 킬러는 좀비 머쉬맘으로 만든 살아있는 독포자의 군체로, 생물이 들이쉬면 즉사할뿐더러 포자가 증식해 좀비버섯을 양산할 수 있는 생물병기였다. 슈미는 이를 알아채고 재빨리 병을 연 뒤 친구들과 함께 숨을 참아 섀도우 킬러를 피했지만, 섀도우 킬러는 머지 않아 메이플 아일랜드 전역에 퍼져 몬스터로 증식하거나, 다른 몬스터에 기생해 섬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슈미는 자기 때문에 모두가 고통받는데도 아무것도 못한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지만, 도도와 친구들은 포기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슈미를 믿어주었다. 그리고 메이플 아일랜드에는 왕년의 천하제일검 '도스칼리버'로 이름을 날린 도도의 아버지, 그리고 바우를 낳은 바우 어머니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여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품은 슈미는 책사로서 지휘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바로크와 꽃토끼도 오르카한테도 죽을 뻔했는데, 섀도우 킬러가 자신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데도 같이 죽으라는 식으로 준 힐라 때문에 블랙윙에 완전히 정이 떨어져서 세계수 형제단에 들어가기로 한다.

슈미는 메이플 아일랜드의 북서쪽이 지형상 니힐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 때문에 1년 내내 황사가 일어나는데 걸 이용해 몬스터들을 여기에 몰아넣고[60] 총공격하는 계획을 세웠고, 슈미의 전략대로 도도 일행은 황사 속에서 몬스터 부대를 여러 곳으로 분산시킨 뒤 각개격파하였고 마지막 남은 좀비 머쉬맘마저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61] 이 일을 계기로 슈미는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세계수 형제단으로서 사명을 완수하기로 결심했고, 이들의 활약이 메이플 아일랜드 전역에 알려지면서 세계수 형제단은 메이플 아일랜드의 수호자로 임명받고 주민들의 후원을 받는 어엿한 연합으로 성장한다.

3.4. 떠도는 섬 타락여제

내겐 데몬슬레이어가 이끄는 블랙윙에 맞설 힘이 필요합니다. 그 힘을 지닌 자는 오직 시그너스 여제뿐!
데몬슬레이어만은 절대 용서 못합니다, 설령 메이플 월드 전체를 파멸로 몰아넣는 한이 있더라도..!!
한편, 대군단장이 된 데몬슬레이어에 반발하여 프란시스와 함께 반역선언을 하고 블랙윙을 탈주한 스우는 떠도는 섬 '에레브'에 발을 딛는다. 에레브는 한때 여제 시그너스의 영토였으나 검은 마법사한테 타락한 후 버려진 곳이 되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를 타락시킨 것도, 봉인시킨 것도 검은 마법사였다는 것. 시그너스는 검은 마법사 이상의 잠재력을 지녔기에 이를 경계했고, 스우는 검은 마법사를 도와 사력을 다한 전투 끝에 시그너스를 다른 세계로 추방시킨 뒤, 차원의 문을 닫는 열쇠를 맡아두고 있었다.
파일:코믹 메이플스토리 시그너스 여제 등장.jpg
그렇게 스우는 봉인이 풀린 시그너스에게 자존심을 접고 봉인에 일조한 죄를 씻게 해달라며 무릎을 꿇었고, 스우의 복수심을 알아본 시그너스는 파랗게 반전된 카이저의 갑옷을 스우의 새로운 육신으러 선사해 그를 리빙 아머로 만들뿐 아니라, 자신과 함께 부활한 기사들의 지휘권을 넘겨준 후, 자신의 부활과 메이플 월드의 정복을 선포한다.

시그너스의 부활이 널리 알려지면서 각 연합은 시그너스 세력의 확장을 막기 위해 에레브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세계수 형제단과 루미델 제국이 만나면서 도도 일행은 델리키와 델리코와 재회해 회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 것도 잠시, 단장인 슈미와 황제인 루미너스가 에레브로 가는 하늘나루의 배삯을 두고 싸우는 바람에 분위기가 나빠진다.[62] 그리고 하늘나루를 타던 두 연합은 뒤에서 블랙윙도 시그너스를 막기 위해 뒤따라오는 걸 확인하는데, 슈미는 분명 유아퇴행이 다 나았음에도 쟤네랑 연합해서 같이 시그너스를 치자는 속편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 이에 아루루가 협력할 거면 하다못해 루미델 제국이랑 하자고 했지만, 그건 싫다고 한다.[63]

어쨌든 세 연합이 블랙윙에 삼자대면을 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질때, 새로운 연합이 난입한다. 그 정체는 엘나스 전역에 반란을 일으킨 후 얼음계곡에 봉인되었을 소인족 '호브'의 연합이었고, 이들은 그저 시그너스에게 볼일이 있어서 온거라 싸우지는 않겠지만 여제의 궁전까지 동행은 할 것이며, 지금 상황에선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며 중재한다. 이렇게 네 연합은 얼떨결에 동행하면서 바우는 아카이럼과 친해지고, 델리키는 슈미에게 자이언트 우드의 반지를 언젠가 돌려주겠다고 기약했고[64], 데몬 슬레이어는 호브의 왕 렉스를 보좌하는 늙은 호브한테서 기시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 네 연합은 스우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궁전으로 향하는 길인줄 알았지만, 사실은 환상풍선에 갇혀서 현혹된채 엉뚱한 길로 가고 있었는데 환상에서 깨어난 곳에는 스우의 범퍼카 기사단이 대기타고 있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와 달리 기사단의 범퍼카는 아카이럼의 마법도, 금강산호의 공격도 튕겨내는데다 범퍼카의 동력을 공급하는 철망의 전선은 결계 같은 내구도를 가져서 빠져나갈 수도 없었다. 결국 범퍼카에 휩쓸린 연합원 중 대다수가 시그너스의 <코흐-이-누르>[65][66]에 빨려들어가고 만다.

한편, 간신히 도망친 나머지 멤버들은 범퍼카 기사단을 이길 방도를 찾지 못해 난황을 겪지만, 루미델 제국의 책사 라니아가 아루루가 금강산호로 되어있다는 것을 착안해 지략을 세운다. 범퍼카는 뒷부분의 기둥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 구조상 뒤가 약한 부분이니 여길 공략하면 된다는 건데, 정면에서 공격을 튕겨내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싶지만, 라니아는 아루루가 금강산호로 변형된 팔을 자신들을 △형으로 둘러싸서 버티면 된다고 한다. 기사단은 범퍼카가 모든 공격을 튕겨내는 것만 믿고 닥돌했지만, 그냥 강화한채로 가만히 있으면 타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 그리고 라니아 말대로 다시 싸웠을 때는 범퍼카 기사단이 아루루의 팔에 무력하게 흘러나가자 나머지 멤버들이 흘러나간 범퍼카의 뒤쪽을 공격해 하나둘씩 쓰러뜨렸고, 나머지 기사단들이 방향을 바꿔 다시 돌진하려니 이미 연합의 공격을 받고 작동을 멈춘 범퍼카가 뒤엉켜서 나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또 다른 범퍼카 기사단이 아직 반대쪽에서 대기중이어서 라니아는 당황하지만, 아루루는 라니아의 지략을 힌트 삼아 이번엔 자신의 팔을 그물망처럼 펼쳐내 막아낸다.

예상치 못한 계책에 허무하게 패배한 스우는 복귀한 후, 자신의 불찰이라며 자책하지만 시그너스는 적이었을 메이플 연합에게 흥미를 느끼며, 그들을 자신의 궁전에 들인다. 그리고 호브족 연합은 원래 목적대로 온건하게 협상...을 하려 했으나, 루미너스와 데몬슬레이어가 서로 꺼지던지 자기 연합에 충성하라며 시끄럽게 굴자, 참다 못한 시그너스는 다크 제네시스로 쓸어버린다. 하지만 델리키와 루미너스는 어느정도 버티다 쓰러지는 걸 보고 역시 자신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해, 봉인된 5인의 기사단장을 불러내는 의식을 하고자, 남아있는 연합원들을 돼지로 바꿔버리고 스우에게 자신을 지켜줄 것을 명한다. 이때 스우는 적조차도 인정할 줄 아는 포용력과, 강자들을 쓰러뜨릴 힘을 가졌으면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겸손함을 갖췄음에도 자신을 믿어주는 시그너스를 나의 여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반하게 된다. 하지만 프란시스는 시그너스가 5인의 기사단장을 당장 부활시키지 않았던 건 자신을 봉인한 스우의 힘으로 충분하다 여겨서 그런 거였는데, 이제서야 기사단장을 부활시키는 거 보면 스우는 이용가치가 떨어진게 아니냐며 찬물을 끼얹는다. 프란시스는 일방적으로 끌려온 입장인데 잘못하면 스우가 숙청될때 자신도 휘말릴게 우려되었는지, 버림받기 싫으면 코흐-이-누르에 갇힌 연합을 해방시키라고 제안했고, 스우는 그러면 시그너스도 자신에게만 의지할 거라며 받아들인다.

허나, 스우는 코흐-이-누르의 사용법을 몰라서 애를 먹는데 이에 프란시스는 처음에 코흐-이-누르가 연합 멤버들을 흡수할 때 바우와 아카이럼은 흡수한 직후, 도로 뱉어낸 걸 목격했다고 한다. 이때 아카이럼이 붙잡고 있던 아카이럼의 뱀도 같이 나온 걸 두고[67], 코흐-이-누르는 머리가 텅 빈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과 접촉한 대상도 같이 토해낸다는 결론을 낸 프란시스가 바우와 함께 코흐-이-누르에 뛰어든 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바우를 선두로 나란히 붙잡게 함으로서 코흐-이-누르에서 해방시키는데 성공한다. 이에 오르카는 스우에게 시그너스 부활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했지만, 스우가 도망치자 프란시스는 나머지 인원들이 시그너스한테 당했으며 5인의 기사단장이 부활하기 전에 막아달라고 부탁하고 스우를 뒤쫒는다.

그 후 연합들은 작전회의에 들어가는데, 가장 강한 전력이었던 군단장과 델리키, 루미너스도 진 마당에 어떻게 시그너스를 이길지 골머리를 앓던 중, 오르카와 구와르는 검은 마법사로부터 들은 나인하트에 대한 이야기를 떠오른다. 나인하트는 과거 타락하던 시그너스를 치료하려다 결국 완전히 돌변한 그녀한테 봉인된 바가 있었는데, 그래도 시그너스가 가장 아끼는 부하였으니 어떻게든 될거라고 한다. 문제는 그가 봉인된 장소가 어딘지였는데, 옆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바우가 가시덤불 숲에 있다고 알려준다. 알고보니 시그너스가 스우와 대화할 당시, 바우가 옆에서 밥을 먹으면서 이걸 전부 듣고 있었는데도 코흐-이-누르에 흡수되지 않는 바보니까 괜찮을 거라며 방치하고 있었지만 바우는 이걸 다 기억하고 있었던 것.(...)

이에 바로크가 새로 변신해 에레브를 샅샅히 뒤진 끝에 가시덤불 숲을 발견했고, 연합은 각자의 특기를 살려 환상적인 팀워크로 나인하트가 봉인된 장소까지 도달해 그를 해방시키는데 성공하면서, 나인하트는 시그너스가 5인의 기사단장마저 깨워내기 전에 다시 재회할 수 있었다. 시그너스는 나인하트를 보고 눈물을 흘리더니 과거에 너 같은 충신을 봉인했다는 게 후회했다며[68] 과거를 모두 잊고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내자며 손을 뻗지만, 나인하트는 여기는 자신들의 세상이 아니라고 거절하고는 봉인에서 풀릴 당시, 한때 시그너스처럼 세상을 지키고 싶어했던 슈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인하트는 슈미는 한때 어둠에 물드는 걸 자각하고 모든 걸 포기하려던 시그너스처럼 세계수의 힘이 모두 사라지자 모든 걸 놓으려 했지만, 슈미는 세상을 지키는데 중요한 건 자신만의 힘이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서 친구들을 믿고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시그너스 역시 세계를 지키고 싶어했던 그 때를 기억해달라고 설득하자 시그너스는 비로소 정신을 차린다. 이후 나인하트가 비밀정원에 갇힌 동안 완성시킨 마법을 비로소 어둠이 정화되었고, 나인하트의 말마따나 지금의 자신이 이 세계에 있어서는 또 하나의 적으로 밖에 남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그와 함께 다른 차원으로 떠나기로 한다. 이때 자신을 따라가려는 스우에게는 잠시나마 충성을 다했던 보답으로 하얀 카이저의 갑옷을 선물로 준 뒤 떠난다. 시그너스가 부활한 이 사건은 타락한 여제의 난으로 기록된다.

그렇게 시그너스의 난이 해결된 후, 세 연합은 그동안 같이 싸운 정이 들었는지 훈훈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시그너스를 보내는데 가장 큰 공을 들인 연합을 에레브의 수호자로 임명하겠다는 주민들의 한마디에 바로 파토난다.(....) 수호자가 된다는 건 영토를 얻는다는 것. 거기다 에레브를 영토로 얻는 건 공중요새를 얻는 거나 마찬가지라 앞으로의 싸움에 유리했기에 세 연합은 난데없이 슈퍼 수호자 M을 찍게 되었고, 그렇게 사회자의 16분의 화장실 타임 끝에 에레브의 수호자는 세계수 형제단으로 결정된다.

에레브 원정을 마치고 미나르 숲으로 복귀한 루미델 제국은, 다른 연합과 마찬가지로 근거지가 필요하다는 라니아의 지적을 받지만 딱히 본거지를 옮길 생각도 없고, 정 근거지로 삼는다면 미나르의 수도인 리프레를 장악해야 하는데 무슨 수로 그러냐고 난감해하던 중, 리프레의 촌장인 타타모가 찾아와 자진해서 리프레를 수도로 삼아달라고 부탁한다. 거기다 에레브에서의 활약이 리프레 전역에 알려지면서 루미델 제국은 성대한 환영과 함께 리프레에 왕도를 세운다. 하지만 숙희는 어째서인지 리프레에 아주 무서운 게 많다며 겁에 질리는데...

3.5. 사제와 망령의 역습[69]

에레브 점령에 실패한 블랙윙도 본거지로 돌아가려는 그때, 데몬슬레이어는 호브 연합의 왕을 보좌하던 늙은 호브의 정체가 어둠의 계약서를 훔치고 사라진 검은 마법사의 사제 샤모스였다는 걸 깨닫는다. 샤모스는 과거 검은 마법사를 넘어서기 위해 어둠의 계약서를 해독해 흑마법의 신과 계약을 맺으면서 호브로 변모했던 것. 하지만 어둠의 계약서는 마지막 한 페이지가 찢어져있었는데, 이 한페이지를 스우가 시그너스를 봉인할 때 썼다는 걸 깨닫고 계약서의 핵심은 마지막 페이지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연합에 합류한 것이었다. 그리고 블랙윙이 이를 눈치챘을 때 이미 호브 연합은 비어있는 시그너스의 궁의 왕좌를 부숴 숨겨진 어둠의 계약서의 마지막 페이지를 손에 넣은 상태였다.

그런데 샤모스의 목적은 다름 아닌 엘나스 폐광 밑바닥에 잠든 악의 근원, 자쿰을 부활시키는 것.(...) 당연히 블랙윙은 오시리아 왕국에서 죽은지가 언제인데 뒷북이냐는 반응이였지만, 도도 일행과 싸운 건 자쿰 일족 중 가장 허약한 후손이었고, 자신이 부활시키려는 건 태초의 자쿰 카오스 자쿰을 부활시키려는 것이었다. 발록도 여럿 있던데 자쿰이라고 뭐.. 그렇게 샤모스가 호브 연합과 함께 공중전함으로 돌진해 단숨에 엘나스로 날아가는데, 엘나스는 군단장 중 한명인 반 레온의 영토였지만, 도움을 줄 인물은 아니었기에 데몬슬레이어는 자신들만으로 카오스 자쿰의 부활을 막고자 모든 병력을 끌고 엘나스로 원정을 가기로 한다.[70] 그리고 여기에 주카와 카이린도 합류시킨다. 카오스 자쿰을 막는데 성공하면 부모님과 함께 친구들 곁으로 보내준다는 말과 함께...

한편, 시그너스가 사라진 뒤로 스우는 실의에 빠져있었다. 시그너스가 없는 에레브는 탈환할 가치도 없다며 궁상을 떠는 스우를 눈뜨고 볼 수 없었던 프란시스였지만 그동안의 정도 있어서 차마 떠나지 못했고, 그렇다고 이대로 세계수 형제단에 패배한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기에 메르세데스를 감쪽같이 속인 인형술로 시그너스를 흉내낸 꼭두각시를 보여주어 기분을 풀어준다. 물론 어디까지나 동기부여일뿐, 인형이라고 언질을 주었지만 스우는 상관없다며 자신의 여신이 꼭두각시일지라도 그녀를 위한 제국을 세우기로 마음먹는다.

그 무렵, 에레브에 연합 본부를 세운 도도 일행은 에레브에 병력을 키우고, 블랙윙으로부터 카이린과 주카,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을 구해오는 걸 우선목표로 삼는다. 바로크는 이렇게 에레브에만 눌러지내면 고향은 어떡하냐고 묻지만, 바우 엄마의 전적을 듣고는 괜한 걱정을 했다고 안심한다.(...) 하지만 이 말은 도도 일행을 제외한 형제단의 전력은 거의 메이플 아일랜드에 있는 상태였기에 에레브에서는 어떻게 단원을 모을지 고민하던 찰나, 스우와 프란시스가 단원 가입하려고 찾아온다...만 당연히 문전박대. 그리고 스우는 의외로 빨리 포기하며(...) 에레브 아니여도 시그너스를 모실 우리만의 왕국이라면 어디든 좋다고 해탈하지만, 블랙윙 탈주해서 에레브 말고는 발 붙일 곳도 없는 마당에 무슨 소리냐고 화를 내자 마지못해 재시도를 했는데, 이번에는 시그너스를 처음 봉인에 풀었을 때처럼 없는 충성심을 짜내 눈물을 흘려가며 자신들을 받아달라 호소하고, 여기에 시그너스의 유품(?)이나 다름없는 코흐-이-누르까지 바치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세계수 형제단의 경계심을 푼다. 이후 세계수 형제단은 바로크처럼 개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만, 바로크와 꽃토끼는 자신들과 달리 저 둘은 보통 녀석들이 아니니[71] 계략이 있을 거라고 열불을 냈지만 다수결로 인해 결국 묵살 당한다.

이윽고 스우는 에레브에 본부를 세운 기념으로 축하를 받을 겸 고향으로 휴가를 떠나기를 권유했고, 시그너스와의 승리로 헤이해진 도도 일행은 정말 곧이곧대로 들어주면서(...) 바로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동료를 의심한 벌로 반성할 겸 스우와 화해하라고 에레브 본부에 낙오시킨 채, 메이플 아일랜드로 떠나버린다. 그리고 계획대로 도도 일행이 떠나자마자 스우는 프란시스를 시켜 바로크와 꽃토끼를 감금한 뒤, 시그너스의 궁이 있던 숲으로 가 대파된채 방치된 범퍼카 기사단의 잔해를 새로운 여제 기사단으로 재구성시킨 뒤, 그대로 에레브를 점령한다. 에레브의 주민들은 여제의 이름 하에 폭거를 취하는 스우를 두려워했지만, 정작 스우가 모시는 여제는 프란시스가 대상의 기억을 투영하는 환술로 스우에게만 시그너스처럼 느껴지는 꼭두각시였기에, 꼭두각시를 데리고 노는 독재자가 기사단을 이끄는 광기를 목도한 주민들은 이런 놈을 에레브에 방치하고 떠난 세계수 형제단을 원망했다. 그리고 간신히 탈출한 바로크 역시 도도 일행을 원망하지만, 그렇다고 블랙윙에도 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꽃토끼는 바로크를 걱정한다.

얼마 후, 속편하게 축하파티를 즐기고 온 도도 일행은 에레브의 본부에 도착할 즈음에 며칠간의 정을 봐서 경고를 하러 나온 에레브의 촌장에게 스우의 배신으로 에레브가 점령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경악한다. 바로크마저 스우를 피해 도망친데다 에레브의 주민들은 세계수 형제단의 무책임에 신용을 잃었다며 협력까지 거부한다. 여기에 당신들을 쫒는 스우의 기사단한테 고향이 쑥대밭이 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도 말라는 촌장의 저주 어린 경고와 함께 스우의 기사단이 개조강화된 무장과 함께 나타나자 세계수 형제단은 전의를 잃고 도망쳤고, 슈미는 자신의 실책을 곱씹으며 촌장 말대로 지금으로서는 자신들이 어디로 가든 스우의 기사단이 쫒아와서 사람들이 휘말릴거라고 좌절하면서, 한동안 세계수 형제단은 공숙자 신세가 된다.

참고로 스우한테 받은 코흐-이-누르는 에레브를 떠나기 전에 바우가 구슬치기하는데 썼다가 도서관으로 굴러갔는데, 그 즉시 에레브의 도서관에 있는 모든 병법서의 지식을 흡수하면서 무한공간의 화신의 자아가 깨어난 상태였다. 그 직후 자신을 따라 도서관으로 들어온 바우의 가을하늘처럼 텅빈 머리를 보고 바우야말로 자신의 주인이 될 자라 여기며 반강제로 융합한 뒤, 바우의 머리 속을 자신이 흡수한 병법서의 지식으로 가득 채워 보답하려 했지만 바우의 머리속은 텅 빈 것을 넘어서 코흐-이-누르의 무한공간 이상으로 광활한 우주 그 자체였던지라 결국 바우의 머리 속을 영원히 헤매게 되었다는 건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3.6. 카오스 자쿰의 재림

주카와 카이린은 블랙윙의 엘나스 원정에 따라가기에 앞서 부모님을 찾아가 데몬슬레이어와의 거래에 알려준다. 아스완을 나갈 수 있는 건 괜찮지만, 문제는 카이린의 어머니는 와일드카고 킹과 달리 이미 죽은지 한참 된 몸을 아스완의 결계를 통해 살려낸 상태[72]라 나갈 수 없었는데, 이에 주카는 가짜 세계수 때 자신을 탈출시켰던 것처럼 이동결계를 만들어서 카이린의 어머니를 아스완 바깥으로 보내달라 부탁해보지만, 주카의 아버지는 노환과 병세로 사망한 직후에 부활한 몸이라 이동결계는 커녕 서있기도 힘들다고 골골댔지만... 카이린의 어머니를 보고 한눈에 반해 기운을 차리고는 이동결계 쯤은 거뜬하다고 호언장담하면서 카이린의 문제는 단번에 해결된다.(...) 역시 사랑은 위대해 하지만 데몬슬레이어는 원래 아군이니 봐주는 거라도 다른 군단장들은 이를 받아줄지 염려되었는데, 다행히 데몬슬레이어가 카오스 자쿰을 경계해 블랙윙의 모든 병력을 끌고 원정에 나가기로 했기에, 주카의 아버지와 카이린의 어머니는 블랙윙 본부의 경비가 허술해진 틈에 이동결계로 빠져나가고, 주카와 카이린은 원정 때 전투를 틈타 도망친 뒤 다시 만나기를 기약한다.

그렇게 엘나스 원정에 합류한 주카와 카이린. 아니나 다를까 오르카와 힐라는 데몬슬레이어가 기껏 불모로 잡아둔 주카와 카이린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원정에 합류시킨 것에 불만을 품어 작당모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엘나스로 통하는 얼음 협곡 앞에 도착하자 아카이럼은 '특별한 게 없는지' 알아보라는 지시로 자신의 뱀과 같이 협곡을 정찰하다가 둘 다 얼음에 머리를 부딪힌 뒤로 서로 말투가 원래대로 돌아왔다.[73] 이윽고 아카이럼이 돌아와 모든게 '정상'이고 '특별한 건' 없었다고 보고하면서 데몬슬레이어는 협곡으로 전진하는데, 얼마 안 가 협곡 위에서 대기타고 있던 호브 족들이 총공격을 했다. 알고보니 아카이럼이 적의 구역에 들어왔으면 공격받는 게 '정상'이고, 적진에 적들이 대기타고 있는 건 딱히 '특별한 게' 아니다라는 논리로 저런 보고를 했던 것.(...)

결국 아카이럼의 트롤링으로 절반 이상의 병력이 어이없게 전멸하자 힐라는 아카이럼을 질책하며 호브족 소굴로 가는 길은 얼음협곡 밖에 없는데, 이대로는 승산이 없으니 포기하고 아스완으로 귀환하자고 주장하다가 오르카와 의견이 갈린다.[74] 이에 데몬슬레이어는 호브족이 정공법으로 나간다면, 우리는 말이 안되는 방법로 나간다며 엘나스 산맥 중 에서 가장 높은 데스월 마운틴으로 우회해서 호브족을 기습한다는 미친 작전을 펼친다. 당연히 이건 오르카조차 경악했지만, 데몬슬레이어는 아카이럼을 그랜드 커맨더의 대행으로 임명하면서 자신이 주카, 카이린과 함께 데스월 산맥을 넘어가는 동안 병사들과 기다리고,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즉각 처벌하라는 엄포를 놓으며 데스월 마운틴으로 향한다.

호브족조차 자기들 소굴의 유이한 입구지만 거기로 처들어올리 없다고 코웃음친만큼 데스월 마운틴은 암벽을 타는 것 말고는 오를 방법이 없는데다, 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가로 막는 극한지대였다. 대체 뭘 믿고 이런데를 골랐나 싶었는데 데몬슬레이어의 노림수는 바로 데스월의 암벽에 서식하는 몬스터 '대왕 야크'. 대왕 아크는 암벽을 평지처럼 노다니는 몬스터이기에 '힘으로' 길들이면 호브족 소굴의 입구까지 태워줄거라고 장담하는데, 문제는 원래 계획과 달리 데몬슬레이어가 고산병으로 전투력이 너프되는 바람에 길들이긴 커녕, 괜히 아크의 성질만 건드리고 만다.(...) 데몬슬레이어는 자신이 인간계에 적응해서 그렇지, 고산지대보다 혹독한 마계 출신이라면 이길 수 있을 거라며, 기왕이면 부르지 않으려했던[75] 사촌동생 데몬어벤져를 마계에서 소환해 어찌어찌 야크를 제압해서 길들이는데 성공하고, 이후 야크를 탄채 호브족 소굴에 처들어가 얼음협곡까지 역주행해 호브들을 쓸어버린다. 이를 본 아카이럼은 데몬슬레이어가 해냈다며 그랜드 커맨더 대리 권한으로 병사들에게 나머지 호브들을 공격해 전세를 역전시키고는 호브족의 왕 렉스에게 우리 둘 다 샤모스한테 이용당한 처지이니 무의미한 전쟁은 끝내자고 제안하지만, 렉스는 마지막 자존심으로 아카이럼과 일기토를 신청한다. 이때 뱀이 렉스가 안 보이게 슬쩍 표지판으로 아카이럼과 작전타임을 갖는데, 아카이럼은 렉스의 냉기 공격을 반사 마법으로 막겠다고 자부했지만, 뱀은 그 정도로 막을 수 있지 않다며 냉기 공격은 쿨타임이 기니까 자신이 냉기를 막고나서 바로 기습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다 얼어 죽는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뱀이 각오를 다지면서 일기토가 시작되었고, 계획대로 아카이럼은 뱀이 몸을 날려 냉기를 맞은 틈에 무방비 상태가 된 렉스를 공격하는 양동작전으로 이기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뱀은 다행히도 얼어붙은 몸을 허물삼아 탈피하면서 멀쩡한 모습으로 부활했고, 덤으로 언어능력도 되찾았다. 아카이럼의 승리에 언데드 병사들이 환호하자 아카이럼은 이때를 계기로 진심어린 충성심이 생겼는지, 칭송받아야 하는 건 자신이 아닌 이 모든 걸 지휘한 그랜드 커맨더-데몬슬레이어라고 정정한다. 이를 본 오르카와 힐라는 데몬슬레이어가 흐트러진 블랙윙의 규율을 바로잡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데몬슬레이어는 전투 중에 빠져나와 약속대로 주카와 카이린을 야크에 태워 아스완 밖으로 보내준 뒤, 샤모스가 있는 신전에 침투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카와 카이린은 데몬슬레이어의 진의를 깨달으면서 친구와 가족 곁으로 돌아가는 걸 잠시 미루고 데몬슬레이어를 돕기로 한다. 데몬슬레이어의 목적은 블랙윙을 통제해 세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것. 과거에는 검은 마법사의 절대적인 힘으로 이뤄내려 했지만, 검은 마법사가 자신의 기대를 져버린 이상 자신이 블랙윙의 위로 치고 올라 검은 마법사와 동등한 위상을 얻는 걸로 노선을 바꿨고, 이를 위해 검은 마법사에 견주는 카오스 자쿰을 홀로 쓰러뜨릴 계획이었다. 주카와 카이린이 자신의 진의를 알아챈데다 서로 같은 적을 둔 이상, 별 수 없다 생각한 데몬슬레이어는 두 사람을 동료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 무렵, 샤모스는 홀로 자쿰의 신전에서 의식을 끝마치고 카오스 자쿰과 융합한 상태였다.

이런 샤모스를 어떻게 이기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데몬슬레이어는 우리 셋이 덤비더라도 못 이긴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곧이어 샤모스에게 마계의 룰로 싸우자고 제안한다. 마계의 룰이란 양 가문의 마족이 벌이는 결투로, 이긴 가문이 상대 가문을 통째로 흡수해 부하로 삼는 식으로 세력을 키울 수 있었다. 즉, 여기서 지면 주카와 카이린도 자쿰의 노예가 된다는 것. 당연히 둘은 데몬슬레이어한테 항의했지만, 그의 노림수는 결투가 반드시 마계에서만 이뤄지는 것이었다. 자쿰은 종특상 현재의 모습은 합체된 모습이기에 1대1로 겨루는 마게의 룰에 따라 마계로 전송되면 신체가 3등분으로 분리되어 전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셋이서 각개격파하는 걸 노렸던 것. 물론 3등분으로 쪼개도 자쿰은 자쿰이었고, 데몬슬레이어도 이 때문에 주카와 카이린이 도망칠까봐 미리 말하지 않았다고 사과하며 그래도 아마 아주 조금의 가능성은 있을 거라고 말을 흘리지만, 두 사람은 이미 각오는 되어있다며 데몬슬레이어와 함께 싸우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마계 3종 결투. 인간계와 달리 마계에서 이 정도는 그저 유희였는지, 오랜만에 얼굴을 비친 몽짜가 BJ로서 데몬어벤져를 해설위원으로 초빙해 생중계를 시작한다. 그렇게 샤모스는 어이없이 자폭했고, 데몬슬레이어는 우주 규모의 중력 속에서도 평점심을 잃지 않고 전략을 세운 두뇌와, 초신성을 뚫고 나온 강인함이 생중계되면서 세치 혀로 카오스 자쿰을 쓰러뜨린 마계 결투의 1인자 데몬 더 그레이트의 칭호를 얻으면서 결투가 끝난 후, 세 사람은 신전 바깥의 폐광으로 송환된다. 데몬슬레이어는 무너진 카오스 자쿰의 잔해를 보고 착잡해하지만 샤모스는 오르비스의 자쿰처럼 영혼만큼은 살아있었다. 하지만 힘 없는 망령에 불과했기에 데몬슬레이어에게 저주 어린 한마디를 남긴 후, 사라졌고 데몬슬레이어는 착잡함을 뒤로 하고 약속대로 주카와 카이린을 보내주려는데 하필이면 군단장들이 신전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잘못하면 내통한게 들킬지도 몰랐기에 데몬슬레이어는 급한대로 또 한번 데몬어벤져를 소환해 두 사람을 무사히(?) 탈출시키곤[78] 아슬아슬하게 군단장이 도착한 타이밍에 자신이 혼자 카오스 자쿰을 쓰러뜨린 것처럼 연출하면서 엘나스 원정을 끝마쳤고, 덤으로 호브족의 왕 렉스와도 동맹을 맺으면서 블랙윙의 전력을 늘린다.

3.7. 야수의 혼, 다시 한번

세계수 형제단은 에레브를 빼앗긴 후, 불명예가 두려워 귀향하지도 못한채 비행선에 탄채 하늘에서 노숙을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바우가 배가 고파졌는데 새고기는 질렸다며, 근처의 비행선과 물물교환으로 과일을 받아낸다. 그러다 이 과일의 원산지가 둔갑술을 하는 원숭이 '둔원족'의 숲이고, 둔원족은 최근 족장의 아들이 인간한테 배신당하고 돌아온 일 때문에 인간을 적대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족장의 아들은 다름아닌 바로크. 자신들보다 바로크가 더 힘들었을텐데도 이를 무시한 것에 죄책감을 느낀 도도 일행은 둔원족의 숲으로 가 바로크에게 용서를 구하기로 한다.

그렇게 숲에 들어왔을 때 걱정과는 달리 둔원족은 그렇게 크게 적대하지 않았다. 사실 바로크는 족장인 아버지가 인간 여자와 혼인해서 태어난 아이였던만큼, 적어도 족장은 아들에게 들은 얘기도 있었기에 세계수 형제단을 무조건 적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이 마음의 문을 단단히 닫았음을 일러두는데, 그 말대로 바로크의 집을 찾아갔을 때 바로 문전박대를 당하지만 도도 일행은 그대로 밤새 바로크의 집 앞에 서서 기다렸다. 이에 바로크는 면전에서 일주일간 여행갔다 올테니 화해할 생각말라고 무시하기까지 했지만 세계수 형제단은 해가 지고 눈이 와도 끝까지 바로크의 집 앞에 서있자 그들의 진심을 깨닫고[79] 화해하면서 다시금 세계수 형제단에 합류한다.

바로크가 다시 돌아온 뒤에는 둔원족과도 친해진 것도 잠시. 당장이라도 에레브를 탈환하러 가야 했지만, 계획도 전략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족장은 천재 전략가가 여기 있지 않냐며 바우를 지목한다. 바로크의 아버지는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힘이 있었기에 에레브의 병법서의 지식을 모두 흡수한채 바우와 융합한 코흐-이-누르를 알아본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바우의 머리 속이 워낙 넓어서 코흐-이-누르의 전략을 꺼낼 방도가 없다는 것.(...)

이제야 비로소 희망이 보인 족장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천하제일검인 도도를 앞에 두고 "전투를 담당할 마법사나 전사가 없다"고 한탄한다. 바우를 전략가라고 할 때 못지 않게 다들 의아해하자 족장은 지금의 도도에게는 야수의 혼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슈미는 다크보텀에 있을 당시 도도가 늑대인간이 되어 날뛰던 때를 떠올리며 부정하지만 족장의 눈은 정확했다. 원인은 다크보텀에서 늑대화를 억누르기 위해 피노가 처방해준 약. 지금의 도도는 처방된 약을 전부 먹었는데도 더 이상 늑대화가 안될 정도로 라이칸 7세의 힘이 약화된 상태였다. 늑대화가 되었을 당시에는 데몬슬레이어는 물론, 아카이럼도 몰아붙이는, 군단장급의 전투력이였을지 몰라도 지금 상태로는 스우를 이길 수 없는 상황. 이에 도도는 야수의 혼을 깨우고자 수행을 떠나기로 하지만, 둔원족의 숲 결계에서 나타난 누군가가 야수의 혼을 깨울 강적은 멀리 갈 필요없이, 둔원족의 숲에 있는 결계 중 한 곳에 있는 피에 굶주린 야수를 찾아내면 된다며 안내인을 자처한다. 도도는 그녀가 자신을 이용할 속셈인 건 눈치챘지만, 하루 빨리 세계수 형제단의 명예와 전사의 긍지를 되찾기 위해 그녀를 따라가기로 한다.

결계를 넘나든 도도는 어느 설원에 도착했는데, 안내인은 도도를 결계 밖으로 안내하겠다는 사제를 대뜸 공격한다. 그런데 이 사제들은 로봇 경비원이었고, 안내인은 상황을 물어보려는 도도에게 네 목적을 솔직히 말하되 자신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고, 곧이어 로봇 경비원이 부숴진 걸 확인하고 자신을 추궁하러 온 지그문트가 나타난다. 도도는 안내인의 말대로 적당히 둘러대되 피에 굶주린 야수와 겨루러 왔다는 목적을 말했고, 지그문트는 도도의 아만타디움을 보고는 설원에 숨겨진 레지스탕스의 실험실로 안내한다. 지구문트는 문 박사와 도도는 모르는 대화를 나누더니, 야수에게 안내하겠다며 수술대로 안내하는데 거기에는 제논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누워있었다.

이렇게 예쁜 애가 무슨 야수냐(...)며 성을 내는 도도였지만, 제논은 사실 어린시절 겔리메르한테 납치되어 제네로이드로 개조된 후, 블랙윙의 전투머신으로 살아왔으나 레지스탕스이자 옛 친구였던 지그문트한테 구출된 상태였다. 하지만 겔리메르 박사는 제논이 블랙윙을 탈주할 때를 대비해 시한폭탄을 설치한 상태였기에 레지스탕스가 구출한 지금, 폭탄의 타이머가 작동해 앞으로 이틀 뒤면 죽을 위기에 놓여있었다. 거기다 하필이면 폭탄이 뇌의 감정통제영역 부근에 설치된지라 수술로 적출하면 뇌 손상으로 인해, 인간성을 잃고 야수와 가까운 상태로 퇴보할 위험이 컸고 이렇게 되면 본능적으로 폭주하는 제논을 막을 사람이 없던 상황에 도도가 나타났던 것. 제논이 폭주하는 이유가 야수의 본능 때문이라면 야수의 본능인 '서열의 법칙'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그냥 제논을 힘으로 찍어누르라는 것. 하지만 레지스탕스는 단순히 힘으로 제논을 이길 뿐만 아니라, 그렇게 긷들인 제논을 앞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가르칠 수 있는 보호자가 필요했고, 블랙윙과 싸워본(=적어도 정의의 편인) 도도에게 10%의 희망[80]을 걸어보기로 한다.

그렇게 제논의 폭탄 제거 수술이 끝나길 기다리는 도도. 그리고 수술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을 뜬 제논은 에너지 소드로 실험실의 전력을 흡수해 에너지를 풀충전한 상태로 도도를 위협한다.지그문트 : 와 끝장이네[81] 제논이 휘드르는 에너지 소드에 도도는 소드 오러로 맞서면서, 검기의 공방이 벌어지는데 도도는 에너지 소드가 사복검과 같은 상태라는 점을 이용해 에너지 소드를 다시 휘두르기 위해 거두는 순간을 노려보지만, 제논은 어느새 에너지 소드로 바닥을 갈라 도도를 빠뜨렸고, 본인은 제네로이드의 스펙으로 벽을 여유롭게 걸어오르며 도도를 준비운동 상대라고 깔보고는 벽을 탄 상태에서 태풍의 눈을 시전한다. 이로 인해 아만타디움으로 간신히 매달린 벽이 무너져 추락할뻔한 도도는 소드 오러를 추진력 삼아 로켓처럼 날아오르다 거대한 잔해에 부딪혀 추락하지만, 운 좋게 살아남는다. 제논은 검을 들 수 있을지 몰라도 떨고 있는 다리로 자신에게 다가설수나 있겠냐며 무리하지 말고 자신에게 복종하라고 조롱하지만, 도도는 마음을 다잡고는 아만타디움의 칼자루로 다리를 여러번 내리찍어 진정시킨 뒤 다시 싸움에 돌입한다.
마음을 바꿨어. 이제부터 난 널 이기기 위해 싸우지 않겠다! 살기 위해 싸울 뿐이야!
인격의 결여로 짐승을 흉내낼 뿐이었던 제논과 달리, 마음을 다잡은 도도는 생존을 위해 싸우는 야수의 혼에 눈을 뜨면서 다시 한번 태풍의 눈과 소드 오러가 부딪힌다. 이에 제논은 에너지 소드로 아만타디움을 낚아채려 했지만, 이미 가짜 세계수와의 싸움에서 검신일체를 깨달으면서 검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도도는 아만타디움을 당기는 에너지 소드를 추진력으로 삼아 제논한테 드롭킥을 날리면서 비로소 승리했고, 제논이 패배를 인정하면서 도도와의 서열이 결정된다.

한편, 제논의 폭주가 두려워 도망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아온 지그문트와 문박사는 제논이 낭떠러지가 된 실험실 바닥에서 손수 도도를 끌어올려주는 광경을 보고, 도도의 승리를 확인하며 기뻐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도도를 이곳으로 데려온 안내인도 같이 나타나는데 사실 그녀는 레지스탕스의 적이자 블랙윙의 일원이었던 엘레오노르였다. 결계의 위치는 알았지만 실험실로 들어갈 수는 없었기에 도도를 이용한 것. 그리곤 엘레오노르는 도도와 레지스탕스를 주박하고는 제논의 숙청을 위해 또 다른 제네로이드인 베릴을 데려온다. 베릴의 몸과 무기는 에너지 소드를 흡수하는 재질로 만들어졌기에 사실상 천적이나 다름없었기에 열세에 몰린 제논은 움직이지 못하는 도도의 뒤로 숨...는가 싶었더니, 도도가 매고 있던 아만다티움을 들어 싸운다.
엘레오노르 : 베릴, 뭐하는 거야? 제논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고 있잖아!
제논 : 하지만 도도는 모를 걸?! 하나 가르쳐주마, 죽을 각오로 싸우는 자보다 더 무서운 건... 살기 위해 싸우는 자라는 걸![82]
그리곤 제논은 도도와의 찰나의 전투에서 눈으로 익힌 소드 오러를 흉내내어 베릴을 아까 도도와의 싸움으로 갈라진 실험실 밑바닥으로 떨어뜨렸고, 엘레오노르는 다음을 기약하며 주술로 후퇴했으며, 제논 역시 도도가 자신은 이겼지만, 엘레오노르에겐 당한 걸 두고 영원한 서열이란 없다며 자신이 완전히 힘을 되찾을 때를 기약하라고 말하고는 죽빵으로 도도를 해주(解呪)한다.[83] 이후 도도는 제논을 데리고 둔원족의 숲으로 돌아가려는데, 떠나기 전 제논이 다시 서열정리에 들어가면 어쩌냐고 하자 지그문트는 앞으로 옆에서 인간의 마음을 가르쳐준다면 서열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반올림해서 100%인(?) 최대 7%의 확률로 장담했고, 이후 도도와 함께 떠나는 제논을 말 없이 눈물로 보낸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만에 성장해서 세계수 형제단에게 돌아온 도도. 그런데 제논이 오자마자 도도의 친구들에게도 에너지 소드를 겨누며 서열정리에 들어가려 하자, 도도는 사실 내가 세계수 형제단의 최약체라며 너는 쟤네들보다 아래니까 건들지 말라고 만류한다. 그럼에도 제논이 믿지 않자, 도도는 하는 수 없이 친구들에게 부탁해 두들겨 맞는 광경을 보여주어 제논을 납득시켰고(...)[84] 제논은 이런 녀석에게 졌다는 사실에 굴욕을 느끼며 반드시 도도를 치고 올라가겠다고 투지를 불태운다.

이후에도 제논은 계속 싸울 생각만 하며 겉돌자, 보다못한 제논은 표정이라도 풀어보라고 했지만 제논은 웃는 것조차 얼굴에 쥐가 난 것마냥 찡그릴 정도로 감정을 표할 수 없는 상황이였는데, 이에 도도는 기분전환을 할 겸 추억을 되살려보자며 몇번의 질문을 통해 제논이 어린시절 했던 메소레인저 놀이를 세계수 형제단과 함께 재현하면서[85] 제논은 지그문트와 친구들과의 기억을 떠올리고 처음으로 미소를 짓게 된다. 물론 놀이가 끝나자마자 다시 정색하긴 했지만.(...)

3.8. 사자왕의 성과 백귀야행[86]

리프레를 수도로 삼은 후, 구와르의 인맥으로 거대한 나무로 된 궁전까지 생기자 루미너스는 만족하며 제대로 된 왕좌에 앉아본다. 하지만 타 연합의 현황을 들었을 때 세계수 형제단의 어이없는 몰락을 듣고나니 찜찜했던데다[87], 델리코는 리프레에 가지 않으려는 숲에서 버티는 숙희 때문에 루미델궁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미나르 숲에서 숙희와 실랑이를 벌이던 델리코는 리프레로 가지 못하는 이유를 함구하는 숙희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드래곤 마스터가 영혼의 계약을 맺은 드래곤에 쓸 수 있는 훈육 스킬인 고통 주문[88]을 쓰기로 한다. 그러나 숙희는 해가 질때까지 고통 주문을 실시간으로 받고 쓰러지는데도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고, 이건 아니다 싶었던 델리코는 내일 마저 벌을 주겠다며 고통 주문을 멈춘 뒤, 숙희의 곁에서 잠에 드는데... 다음 날 숙희는 고치가 되어있었다.

설마 숙희의 엄마 때처럼 자신이 뭘 잘못한게 아닌가 싶어서 불안해한 델리코는 루미델궁으로 돌아가 구와르에게 숙희의 상태를 물어봤는데, 알고보니 드래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고치를 만들어 숨는 특성이 있으며 고치를 만든 뒤에는 드래고노이드로 진화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델리코는 자신의 고통 주문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숙희의 고치로 달려가는데, 곧 숙희는 고치를 깨더니 구와르 말대로 드래고노이드 소녀로 역변해있었다. 그리고 만감이 교차한 델리코가 피부까지 변한 숙희의 얼굴에 손을 대는 순간... 숙희한테 죽빵을 맞는다.(...) 숙희의 성장을 기뻐하고, 숙희에게 고통 주문을 준 걸 사과하기도 전에 하극상을 당한 델리코는 또 다시 분개하지만, 숙희는 오히려 자신은 이제 '드래곤'이 아니라 상위의 존재인 '드래고노이드'니까 한날 '드래곤' 마스터인 네 말은 들을 이유가 없다는 논리로 적반하장을 한다.업보인가[89] 물론 드래곤 마스터와 드래곤의 영혼의 계약이 끊긴 건 아니니, 숙희의 말은 궤변에 불과하고 결국 너도 마스터인 내가 필요하다는 델리코의 말에 숙희는 그 말이 맞지만 드래곤의 주인이 아니라 시종이 되라고 했고, 참다못한 델리코가 또 다시 고통주문을 외다가 숙희의 드래곤 파이어를 맞으면서 결국 상하관계가 역전되고 만다.

그렇게 숙희는 드래곤 레이디로서 델리코가 끄는 마차를 타고 오는 화려한 신고식으로 루미델궁에 복귀하면서 제국의 멤버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고, 숙희에게 더 이상 드래곤마스터가 필요없는 이상 시종에 불과하다는 동료들의 매정한 태도[90]에 델리코는 한순간에 꿔다 논 보릿자루 신세가 되었다며 신세한탄을 하는데, 숙희가 자신을 뒤쫒아가 마스터든 시종이든 우리가 친구인게 중요하지 않냐고 화해를 권하자 내심 기분이 풀렸으면서도 틱틱대지만 곧 자신이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는 걸 깨닫는다. 숙희는 네오시티에 있었을 시절, 여의주를 만들기 위해[91] 일부로 급류를 거스르는 자해행위를 한 바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일부러 고통 주문을 맞아가며 고치를 틀고 스스로를 드래고노이드로 진화시켰으며, 그제서야 리프레에 발을 딛었다는 건 드래고노이드가 되지 않는 이상, 이길 수 없는 적이 리프레에 있다는 것. 그 날 밤, 혼자 자기 무섭다는 루미너스 때문에한 곳에서 잠든 제국 멤버들은 수면마법에 걸려 정신을 잃지만, 숙희는 드래곤이라서 통하지 않았고 델리코는 숙희와 이어져 있었기에 마찬가지로 잠에서 깨어나면서 리프레의 이변을 알아챈다. 그리고 곧 평범한 사람일 줄 알았던 라니아가 눈이 뒤집힌채 잠에서 깨더니 하늘을 날아가자 함께 뒤쫒아가는데, 곧 라니아는 안개가 자욱한 발을 딛어 '귀모'를 부르자 안개에서 귀신들이 튀어나더니 라니아를 맞이한다. 알고보니 라니아의 목을 물은 박쥐의 정체가 바로 귀신들의 수장으로서 귀모라 불리는 존재였고, 과거 리프레에서 자신의 정체를 꿰뚫어본 라니아의 통찰력을 눈여겨보고 권속으로 만들었던 것. 그리고 귀모는 리프레에 백귀야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메 세계관에서의 백귀야행은 36일 동안 밤마다 행진을 함으로서 대규모의 결계를 완성시키는 고대 흑마법이었고 숙희가 드래곤이 된 오늘로 벌써 36일째였다. 이 사실을 들은 델리코는 왜 이제야 알려준거냐고 질책했지만, 귀신들은 드래곤처럼 인간계도 정령계에 속하지 않는 존재라 드래곤이 아니면 쓰러뜨릴 수 없는데 자신이 아직 약해서 리프레에 발도 들일 수 없었다며, 지금이야말로 자신이 나설때라고 델리코를 끌고나가 백귀야행을 하는 귀신들을 막아선다. 하지만 의기양양하게 나선 숙희의 엄포와 달리, 귀모는 오히려 숙희를 귀엽다고 비웃었고 이에 숙희는 배틀모드[92]로 변신한다.

그러나 리프레 전역에 이미 백귀야행의 결계가 거의 완성된 탓에 숙희의 능력은 봉인당했고, 이제 막 드래고노이드가 된 숙희로서는 결계를 이겨낼 힘이 없어서 불도 뿜지 못한채 역공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귀신은 단순히 드래곤의 힘뿐만 아니라 드래곤의 체취에도 약하다는 걸 이용해 온갖 더러운 공격(...)[93]으로 간신히 귀신들을 쫒아내면서 굴욕적으로 백귀야행을 하루 남기고 막아냈고, 숙희와 델리코는 오늘 일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자고 생각한다. 하지만 귀신들을 쫒아낼때 꼬리로 덩어리를 쳐내는 등 온갖 쇼를 다한 탓에 인간체로 돌아왔을 때도 냄새가 배었던 탓에 돌아왔을 땐 제국 사람들은 위화감을 느꼈고, 숙희는 수치감에 눈물을 흘리며 불만 제대로 나왔다면 이런 거지 같은 상황은 아니었을 거라며 울분을 터트렸는데, 이제는 아침이라 백귀야행의 결계가 잠시 해제되었는지 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델리코를 뺀 나머지가 새까맣게 타버린다.(...) 잠시후 델리코와 숙희로부터 라니아한테 걸린 저주의 진상과 백귀야행에 대해 들은 루미너스는 자신들을 리프레의 수호자로 임명한 타타모 촌장을 불러와 추궁했고, 촌장은 시그너스를 이긴(?) 루미델 제국의 힘을 빌려 백귀야행을 막으려 했다고 이실직고한다. 다행히 루미너스는 상관하지 않고 귀신을 물리쳐주겠다며, 귀모의 정체를 물어보는데 그녀의 정체는 다름아닌 사자왕의 성의 왕비 이피아였다.

다만 타타모는 지금의 이피아는 뭔가 다르다고 하는데, 이를 잘 알고 있었던 이유는 반 레온의 친구였으며 이피아와의 만남을 주선한 장본인이기 때문. 과거 반 레온은 얼음뿐인 사자왕의 성이 아닌 따뜻한 나라를 동경하여 수소문한 끝에 리프레를 발견했고, 타타모를 찾아가 미스틱 게이트를 연결해 종종 리프레에 방문하고 싶다고 부탁하면서 친분을 맺었고, 그 이후로 지위를 넘어선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반 레온은 변장을 하고 리프레의 봄 축제를 구경을 나갔다가 장미를 나눠주던 처녀 '이피아'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녀와 몇번 만남을 가진 후, 이피아가 집 근처에 있는 강가를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장미로 장식된 다리를 설치한 뒤, 그 위에서 하얀 장미를 건네 프로포즈를 하면서 이피아와 결혼에 골인한다. 그 후 장미를 좋아하는 이피아를 위해 손수 장미정원을 가꾸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자왕의 성에는 큰 전쟁이 일어나면서 이피아가 사망했다는 소문[94]이 돌았고, 타타모는 걱정되는 마음에 성을 찾아갔지만, 반 레온은 태연하게 영혼뿐인 이피아와 왕좌에 앉아있었다. 반 레온도 분명 이피아는 죽었지만, 하늘이 도운건지 어떤 마법사가 부활시켜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고 말하자 위화감을 느낀 타타모는 장미정원은 무사한지 물어봤지만, 반 레온은 착잡한 표정으로 정원은 더 이상 가꿀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폐쇄되었다고 한다. 장미정원은 이피아가 원해서 만든건데, 이걸 방치한다는 건 이피아가 더 이상 장미정원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미였고, 이후 미스틱 게이트를 통해 나타나는 귀신들을 통해 타타모는 지금의 이피아는 가짜이며 백귀야행의 흑막인 귀모라는 걸 눈치챘다고 한다. 정황상 반 레온도 이피아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지만 현실을 부정한 나머지, 외면한 상태라고..

그런데 한창 이야기 중일 때, 귀모(가짜 이피아)와 함께 사라진 줄 알았던 라니아가 무사히 탈출했다며 루미델궁으로 돌아와서 금방 쓰러진다. 그리고 라니아는 자신을 간호하는 루미너스에게 미스틱 게이트를 여는 방법을 알아냈다며 사자왕의 성을 공략할 기회라고 제안했고 루미너스는 델리키 일행과의 의논 끝에 일행을 이끌고 라니아가 연 미스틱 게이트로 따라들어간다. 하지만 미스틱 게이트 너머에는 타타모의 말과는 달리 봄처럼 따뜻한 풍경의 성과, 아름답게 가꾸어진 장미정원이 있었고 루미너스는 델리키의 예상대로 함정이라는 걸 알아낸다. 그럼에도 따라간 이유는 지금의 라니아는 귀신한테 지배한 상태가 아닌 맨정신이라는 구와르의 말 때문에 무언가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라 생각했고, 여기에 크세르크세스의 조언도 있었기 때문. 이에 라니아는 저주 때문에 가족들이 다칠까봐 미나르 숲에서 은둔하는 생활에 지쳐갔기에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귀모를 따르고 있었다고 자백하며 어차피 자신은 위선자라고 절규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용서해주는 루미델 제국을 보고, 어차피 귀모는 이길 수 없다며 도망치기가 무섭게 라니아에게 빙의되어 있던 가짜 이피아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가 귀신 박쥐 디필라라고 밝히며 도망치지만, 루미델 제국은 장미의 환영이 덧씌워진 정원의 꽃에서 뿜어져나오는 독에 중독되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한다. 이에 구와르는 정원에 뿜어져나오는 독을 빨아들여 루미델 제국을 구했지만, 대신 본래의 나무 모습으로 돌아가 서서히 죽어갔다.

루미델 제국은 구와르가 죽기 전에 라니아를 구하고자 사자왕의 성으로 돌진해 병사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렸고, 성벽 골램이 가로막자 델리코는 여긴 자기에게 맡기고 어서 가라며 델리키와 루미너스를 보낸다. 문제는 원래 여기서 배틀모드로 거대화해서 싸울 생각이었는데 숙희가 쫄았다는 것. 애초에 어린 몸 그대로 급성장한 거라 덩치 큰 동물을 겁내던 성격도 그대로였던 숙희는 그냥 몰래 빠져나가자고 구슬렸지만, 델리코는 이 참에 얘 성격 좀 고쳐두자며 일부로 골램을 도발해 싸울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면서 숙희와 배틀모드로 합체한다. 하지만 전투는 여전히 초짜였던 숙희는 돌로 된 골램을 상대로 상성도 생각하지 않고 공격을 퍼붓다 되려 역공을 당해 성에 있는 물탱크에 처박히는데, 이에 델리코는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웃으며 의식의 주도권을 바꾸자고 한다. 대신 앞으로 자신을 시종이 아니라 오빠라 부른다고 약속하면.(...) 이 판국에 겁대가리를 상실했냐며 구박하는 숙희였지만, 다가오는 골램을 보고 결국 델리코를 오빠라고 불렀고, 그제서야 델리코는 배틀모드의 주도권을 바꿔 골램을 공략한다. 애초에 돌로 된 녀석이니까 그냥 물탱크를 부숴서 물을 퍼부은 뒤 약해진 틈에 박살냈던 것. 싸움이 끝난 후 숙희는 시종치고는 대단했다며 감탄하지만, 약속 잊었냐는 델리코의 말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오빠라고 정정하면서 배틀모드가 끝난 뒤에도 둘은 주도권이 바뀌게 된다.

한편, 델리키와 루미너스는 반 레온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반 레온은 이피아에게 프로포즈 할 때 건냈던 추억의 하얀 장미가 보존된 유리를 든채 생각에 잠겨있었다. 보다못한 루미너스는 지금의 이피아는 디필라라고 폭로했지만, 이피아를 잃은 슬픔으로 현실을 부정하던 반 레온은 분노하며 사자 괴물로 변신해 두 사람을 공격한다. 변신한 반 레온은 여섯 속성에 대한 내성이 있었기에 델리키의 파이어 데몬과 루미너스의 아포칼립스를 맞고도 멀쩡했으며, 심지어 마찬가지로 여섯 속성을 막을 수 있는 델리키의 방어막까지 찢어들었다. 상황이 급해진 델리키는 연기를 그만두고 반말을 까며 루미너스에게 지금이야말로 너 스스로 빛과 어둠의 균형을 맞출때라고 일침한다. 빛과 어둠이 합쳐진 이퀄리브리엄의 혼합속성은 어느 속성에도 속하지 않으니 타격이 갈 터. 하지만 이제까지는 루미너스가 검은 마법사의 영혼에 잠식된 탓에 델리키와 각자 빛과 어둠을 양분하는 식이었지만, 이번에는 델리키가 반 레온의 공격을 막는 동안 루미너스 스스로 빛 속성까지 다뤄야했기에 루미너스는 곤경에 처한다. 아무리해도 어둠 밖에 나오지 않고, 애초에 빛의 영혼을 스스로 떼어낸 자신에게 빛이 남아있긴 한걸까 눈물을 흘릴 때... 이대로 무너지면 라니아를 구할 수 없다는 걸 떠올린다. 그리고 라니아에 대한 마음을 빛으로 삼은 루미너스는 비로소 이퀄리브리엄의 정수인 앱솔루트 킬을 발동해 반 레온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 패배를 인정한 반 레온은 간신히 숨이 붙어있었지만, 그럼에도 순순히 왕좌에 앉아 이대로 끝내달라고 부탁하는데, 그때 왕좌의 옆에 놓여진 하얀 장미에서 진짜 이피아의 영혼이 나타난다. 사실 이피아는 영혼이 되어서도 죽은 자들의 나라를 떠나지 않고 반 레온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지만, 디필라가 방해했던 것. 반 레온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진짜 이피아와 마지막 재회를 가진다.

그리고 이 광경을 감동하며 지켜보던 루미너스는 라니아 안 구할 거냐는 델리키의 말에 뒤늦게 자리를 뜨고, 디필라가 있는 방에 처들어가는데 디필라는 루미너스의 빛 마법에 싱겁게 제압당했다. 알고보니 디필라는 반 레온을 홀려 그를 내세웠을 뿐, 그리 강한 귀신은 아니었던 것. 그런데 어째서인지 같이 있던 라니아는 전에 했던 약속대로 사람으로 돌려놓았고, 저주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다니던 괴로운 과거까지 지워준 상태였기에 루미너스는 사실 좋은 귀신 아니냐며 귀신을 풀지만... 사실은 페이크. 몸을 빼앗으려면 괴로운 기억을 지워놓는 쪽이 편해서였기에, 디필라는 방심한 틈에 라니아한테 빙의하지만, 델리키가 곧바로 디필라를 흡수하면서 라니아는 진짜로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렇게 라니아는 비로소 리프레의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고, 루미델 제국은 유능한 군사를 잃었다고 아쉬워했지만, 루미너스는 라니아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거라며 씁쓸하게 궁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얼마후, 라니아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기도 모르게 루미델궁으로 찾아온다. 분명 루미델 제국에 대한 기억은 잃었지만, 저주로 방황하던 자신을 가족처럼 받아주었던 루미델 제국과의 인연으로 귀소본능이 생긴 것이었다. 그리고 라니아는 본능적으로 책사로서의 기억을 재현하며 자신의 부재로 늘어져있던 루미델 제국의 기강을 잡으면서, 루미너스는 다시금 마음에 빛이 돌아왔다는 걸 느끼고 기뻐한다.

하지만 얼마후, 디필라의 독으로 죽어가던 구와르는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후 크세르크세스는 구와르의 유언으로 숲에 묻어준 후, 매일 지켜보았더니 구와르가 묻힌 곳에는 싹이 돋아났고, 이후 구와르를 닮은 아기 나무 정령으로 성장하면서 크세르크세스의 보살핌을 받는다. 참고로 이름은 아구.(...)[95]

3.9. 나무인형의 궁[96]

스우를 피하느라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메이플 아일랜드를 들렀다 온 도도 일행은 세계수 형제단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에레브 탈환에 나선다. 그 무렵, 에레브는 여제를 위해 시그너스 궁을 세우라는 스우의 압제로 고통받고 있었고, 스우는 일주일 내로 성을 완공시킨 뒤, 메이플 월드의 모든 지도자들을 모아 파티를 열고 시그너스의 위엄을 알릴 생각에 기뻐한다.[97] 에레브의 촌장은 스우의 멈추지 않는 광기에 한탄하던 중, 하늘나루에 거지로 위장하고 들어온 세계수 형제단과 재회했고, 스우의 눈을 피해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모셔 상황을 설명하며 스우를 쓰러뜨리면 다시 에레브의 수호자로 임명하겠다고 말한다.

아루루는 시그너스와의 싸움을 떠올리며, 기사단을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지만 슈미는 기사단이 범퍼카와 합체해서 싸울 때을 떠올리며 기사단은 동력을 수시로 공급해야 하니 별도의 장치가 없는 이상, 스우의 마력으로 움직일테고 그 많은 기사단 하나하나에 전투를 할 만큼의 마력을 공급하긴 힘들거라며 승리를 확신한다. 하지만 바로크는 스우라면 몰라도 프란시스가 그런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기사단만 믿고 에레브를 정복했을지 의문을 표하지만, 촌장은 그래봤자 나무인형을 여제랍시고 절하는 녀석을 따르는 녀석이니 기사단도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일거라고 넘겨버린다. 이후 촌장은 세계수 형제단의 작전대로 스우에게 여제에게 바칠 좋은 버섯이 있다고 꼬드겨 숲으로 유인한 뒤, 세계수 형제단의 포위진으로 넘겨버리지만 사실 이는 프란시스의 노림수였다. 에레브는 땅이 좁은만큼 숲의 위치가 한정적이었고, 촌장이 유인할 숲도 정해져있는 만큼 스우는 프란시스의 조언에 따라 이미 숲에 기사단을 매복시켰던 것. 그런데 아루루는 기사단이 에너지가 넘치다는 걸 싱크로 아이로 확인하면서 뭔가 일이 꼬였다며 도도에게 슈미와 촌장님을 데리고 빠져나가라고 한다. 그렇게 다른 애들이 기사단과 싸우며 시간을 버는 동안 도망친 도도,슈미,촌장. 하지만 숲에는 프란시스가 이 세사람을 카피한 꼭두각시들이 즐비해있었기에 한바탕 난전이 벌어진다. 그렇게 도도와 촌장은 자신들의 꼭두각시를 쓰러뜨렸지만, 슈미는 몰래 빠져나온 도도의 꼭두각시한테 속아서 그대로 스우한테 끌려갔고, 너무 놀란 나머지 기절....하는 척 프란시스를 박치기로 날려버린 뒤, 물속으로 들어가 간신히 도주했지만, 앞서 말했듯 지형이 한정되어 있던지라 스우는 물길을 따라 슈미를 추적한다.

스우는 슈미를 자신의 지인인 겔리메르 박사한테 데려가 세뇌시킬거라며, 슈미를 납치하려 들지만 누군가한테 붙잡히는데 다름아닌 고비냥한테 빙의된 주카.의 때문에 체형이 변한게 쪽팔려서 정체를 숨긴 주카는 비묘신권으로 스우를 쫒아낸 뒤, 슈미가 눈을 돌린 사이에 변장을 풀고 슈미와 재회(?)하고는 아스완에서 메이플 아일랜드로 도망친 뒤, 도도 부모님한테 아버지와 카이린의 어머니를 맡기는 과정에서 너희들의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고 설명해준다. 하지만 카이린은 합류하지 못했는데, 카이린은 테스토넨의 뒤를 이을 해적왕이 되어달라는 어머니의 부탁을 듣고, 해적단을 재건하고자 해적마을로 떠났고[98] 해적단을 키우고나면 지원하러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대화하다가 도도와 촌장과 재회한 이들은 그날 밤 다른 동료들과 합류해 숲속에서 작전 회의에 들어갔지만, 슈미는 자신감을 잃었는지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단장을 뽑자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슈미와 함께 세계수의 사명을 이어나가고자 모인 조직인데 슈미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형제단 해체로 받아들이자 곧바로 철회했고, 슈미는 이렇게까지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들에게 내심 부담을 가지지만, 촌장은 이렇게까지 믿음으로 뭉친 형제단이야말로 수호자 자격이 있다고 칭찬한다.제논 : 너희들 모두 정상이 아니다 / 도도 : 너는 더하다니까.

이후 진짜로 작전회의를 시작하는데, 아루루가 증언하길 기사단은 이전과 달리 공격을 튕겨내지 않기에 금강펀치로도 부숴졌지만, 무한한 마력으로 다시 재생했다고 한다.제논 : 너희들 못지 않게 정상이 아니다 / 도도 : 그만해, 네가 제일 비정상이라고 이에 지루해졌는지 웬일로 회의에 끼어든 바우는 슈미가 프란시스에게 했듯, 박치기라도 해보자며 자기한테 배워보라고 한다. 주카는 굳이 너한테 배울 정도로 잘하냐고 묻자 바우는 시범삼아 나무와 돌을 각각 한번씩 부수는 묘기를 보여주며 내 주먹 빼면 다 부순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농담 반 감탄 반으로 넌 머리로도 주먹으로도 돌을 부수는데, 어떻게 주먹이 머리를 못 이기냐는 아루루의 말에 바우는 직접 자기 머리를 주먹으로 쳐 기절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바우는 웬일로 일찍 일어나더니 한참 자고 있던 세계수 형제단을 깨우고는 평소와 다른 또렷한 눈으로 스우 기사단의 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냈다고 선언한다.[99] 스우 기사단의 동력공급 방식은 바로 무선 충전. 스우는 기사단 중에 몇명한테 이동식 발전기를 설치해두었기에(이들을 일명 키맨으로 명명) 기사단은 이들을 중심으로 동력을 공급받으므로 키맨만 처리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바우의 전술을 들은 세계수 형제단은 에레브 주민들을 설득해 시그너스 궁 공사를 중지시킨 후[100], 스우와 다시 맞붙게 되는데... 전쟁을 시작하려니까 바우가 평소의 바우로 돌아와있었다. 바우를 다시 천재로 만들려면 기절을 시켜야하는데 곰한테 스트레칭이랍시고 관절기를 거는 바우를 무슨 수로 기절시킬지 난감해하던 형제단은 도도를 잠시 제물로 삼아 고민하다가 바우한테 자기 주먹으로 머리 때리기 놀이를 제안하는 꼼수를 써봤지만[101], 아무리 바우라도 이건 안 통했고(...) 결국 제논이 카운터 쉴드로 바우를 도발한 뒤, 바우의 공격을 튕겨내면서 기절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다시 책사 모드가 된 바우는 바로크를 정찰 보내 스우 기사단이 키맨을 숨기기 위해 병력을 8개 분대로 나누어 배치했다는 걸 듣고는, 이번엔 바로크에게 자기장에 민감한 비둘기로 변신해 무선 충전으로 발생하는 자기장을 감지하라고 지시해 키맨이 총 3체 있다는 걸 확인한 뒤, 자신은 슈미를 호위할테니 나머지는 각자 키맨을 공격하거나, 키맨을 막으려는 다른 부대들을 막아 서로를 서포트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스우 기사단은 바우의 전략대로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프란시스는 스우를 데리고 도망간다.

그렇게 에레브를 되찾은 세계수 형제단은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다시금 수호자로 임명받는다. 이때 스우 때문에 짓다 만 시그너스궁은 도도 일행을 위한 형제단의 본부인 세계수궁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완성시키면서, 세계수 형제단은 비로소 입지를 잡게 된다. 그리고 슈미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방심하지 않기로 했고, 일단 우선적으로 메이플 아일랜드에 머물고 있는 주카의 아버지와 카이린의 어머니를 모셔오기로 하면서 주카도 기뻐한다. 에레브 탈환에 대한 소식은 루미델 제국에도 전해졌고, 이에 라니아는 지금의 세계수 형제단이라면 검은 마법사와 블랙윙에 맞설 전력이 되니 동맹을 맺자고 제안했고, 델리키는 자신이 직접 찾아가 동맹 의사를 전하기로 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라니아는 세계수 형제단에 대마법사님이 좋아하는 사람 있던데 오랜만에 얼굴 보니 좋겠다고 비꼬는데, 이에 델리키는 딱히 부정은 하지 않고 에레브로 떠난다.

한편, 세계수 형제단한테 패배한 스우는 에레브를 여전히 에레브를 떠나지 못한채, 시그너스(나무인형)를 데려가야 한다고 현실부정을 하다가 프란시스의 일침을 듣고 정신차리지만, 돌아갈 곳이 없는 건 매한가지였다. 그때 검은 마법사의 전령 ' 블러디 퀸'이 나타나 스우와 프란시스에게 아스완으로 복귀하라고 전한다. 새로운 주인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과 함께...

3.10. 뉴 커맨더, 뉴 오더[102]

카오스 자쿰을 쓰러뜨린 엘나스 원정 이후, 블랙윙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군단장들은 기세를 몰아 메이플 월드를 정복할 궁리를 하지만 데몬슬레이어는 애당초 세계정복이 목적이 아니었던만큼, 어딜 먼저 공격하든 다른 연합도 상대해야 하니 차라리 두 연합을 이간질해 자멸시키자며 그 전에 우선 병력을 보강하고 정보수집에 들어가자고 적당히 말을 맞춰주고 있었다.(말이 작전이지 사실상 시간끌기) 특히 오늘은 동생의 생일인 동시에 기일이었던만큼[103] 센치해진 데몬슬레이어였는데... 힐라로부터 검은 마법사의 마혈을 담은 잔이 이상하다는 보고를 받는다. 잔에 든 마혈은 평소와 달리 용솟음치는 것에 의아해하던 찰나, 군단장들의 뒤에 새로운 군단장이 나타나는데 그건 다름 아닌 죽은 줄 알았던 데몬슬레이어의 동생 '데미안'이었다.
데몬슬레이어 : 네가 어떻게...? 불길 속에서목숨을 잃은 게 아니었어...?
데미안 : 강철은 불길 속에서 단련되는 법! 그것이 바로 검은 마법사 님의 뜻이었던 거야! 난 그 뜻에 복종해 결국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지.
아카이럼의 뱀 : 주인님이 커맨더님 가족 해친거 아니었나요?
아카이럼 : 어쩐지~ 그 봐! 내가 기억 안 난다고 했잖아!
데몬슬레이어는 기적같은 재회에 눈물을 흘리며 다가가지만, 데미안은 전쟁 나가서도 가족 생각이나 하는 나약한 형은 필요없다고 펌하하더니, 검은 마법사 님이 데몬슬레이어의 그런 점에 실망해서 자신을 새로운 후계자로 선택한 거라고 말하며, 탈주했던 스우와 프란시스를 자기 편으로 들인 걸 보여준다. 물론 데미안은 어디까지나 군단장일 뿐, 그랜드 커맨더는 여전히 데몬슬레이어였지만 오르카와 달리 데몬슬레이어의 방식에 내심 반감을 품던 힐라는 라인을 갈아타려는 건지 데미안을 자신의 탑에 있는 특등실로 안내하면서 어느새 블랙윙에는 데미안의 파벌과 체제가 새롭게 자리를 잡는다. 이때 데몬슬레이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머니도 살아계시는지 물어보자 데미안은 루타비스에 있다는 말만 남긴채 힐라,스우,프란시스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세 사람으로부터 세계수 형제단에 대해 들은 데미안은 그들도 자신의 부하로 삼기로 한다. 프란시스는 신통력도 잃은 세계수의 딸을 우정만으로 지키는 그들이 배신할리 없다고 의아해하지만, 데미안은 루타비스에 있는 '세계수'를 보여주면 녀석들도 꼼짝 못할 거라고 장담한다. 뭔지 몰라도 위상에 약했던 힐라는 데미안을 특실로 안내하며 아부했고, 프란시스는 카오스 자쿰을 쓰러뜨린 후 위상이 오른 데몬슬레이어를 견제하려고 데미안을 꼬드긴거라 추측했지만, 스우는 데몬슬레이어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세계수 형제단에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카이럼과 오르카는 이대로는 그랜드 커맨더의 위상이 떨어질거라며 데미안을 견제했지만, 태평하게 전쟁론을 읽으며 실없는 농담을 하는 데몬슬레이어를 보곤 사기가 떨어진다. 하지만 데몬슬레이어는 군단장들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자기 가족의 운명마저 장난질을 친 검은 마법사를 향한 분노를 애써 삭히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데미안은 힐라의 언데드 군단을 이끌고 사흘안에 에레브를 정복하겠다고 호언하며, 멋대로 출격했고 데몬슬레이어는 그저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오르카와 아카이럼은 이러다 데미안이 공을 세우면 쫒겨나지 않겠냐고 염려하며 데미안의 승률을 묻자 데몬슬레이어는 마지못해 조건 2개만 맞으면 데미안의 승리한다고 말한다. 첫번째 조건은 날씨가 흐릴 것, 두번째는 바우를 조심할 것. 바우가 바보긴 해도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다보니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오르카도 처음에는 그런 바보가 뭐 어떻냐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막상 바우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자니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아서 아카이럼한테 물어보고나서야[104] 비로소 납득한다.

한편, 엘나스 원정 이후 세계수 형제단의 초대로 에레브의 세계수궁에 머물게 된 와일드카고 킹과 카이린의 어머니는 도도 일행의 위상에 감탄하며, 세계수궁을 둘러보는데 아버지가 아스완에서 만난 뒤로 카이린의 어머니와 묘한 기류를 보이자 착잡한 기분을 느끼지만, 카이린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이동결계 안에서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넘기지만, 여기에 아루루마저 에레브 탈환전(60권) 때 슈미에게 어떤 말을 들은 뒤로 주카에게 쌀쌀하게 대하자 더욱 심란해진다. 그러던 중, 서쪽 들판에 방치되어 있던 스우 기사단의 잔해를 본 카이린의 어머니는 이대로 방치되는 건 아까우니 세계수 기사단으로 재활용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는데, 슈미는 스우의 명령대로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 된데다 범퍼카의 전선이나 무선충전 같은 방식으로 막대한 동력이 필요해서 사용하기 어려울거라고 단정지었지만, 카이린의 어머니는 며칠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다. 사실 그녀는 과학자였기에 기사단을 리프로그래밍해 슈미의 말을 따르도록 설정했고, 동력 기관을 과일전지로 충전하도록 개조하면서 기사단은 레몬을 먹이는 것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계병사가 되었고, 슈미는 이들에게 세계수 기사단이란 이름을 붙이면서 세계수 형제단의 병력이 한창 강화되었다.

이 무렵, 루미델 제국에서 델리키가 특명전권대사의 신분으로 세계수궁에 찾아온다. 루미너스가 정신을 차리면서 마찬가지로 검은 마법사를 적대하게 된 이상, 힘을 합쳐야한다는 라니안의 조언으로 세계수 형제단에 동맹을 제의하기 위해서였다. 아카식 워시는 언제 풀린건지 도도 일행은 델리키를 흑태자가 아닌 본명으로 부르지만, 반가워하기에는 네오시티 이후로[105] 오랜만에 만난 델리키는 분위기가 역변한채 눈까지 가리고 다녀서 도통 표정을 확인할 수 없는데다 델리키도 어디까지나 연합 간의 외교를 위한답시고 철저히 선을 긋는 통에 분위기는 심하게 경직된다. 사실 이는 델리키가 '편하게 대하면 자기들 편한대로 하려 들거다'라는 이유였는데[106] 그러면서도 내심 바우에 대한 반가움을 억누르며 잠을 청한 델리키였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바우가 노크하면 잠깰까봐 문을 부수고 들어와 스카이콩콩으로 숙소 안을 헤집자 평정심을 잃고 성질을 냈다.

다음 날, 어느새 뚫어뻥과 스카이콩콩을 조합해 천장에 매달린 바우를 뒤로 하고, 회의를 하는 세계수 형제단은 델리키에게 에레브를 병력이나 방어체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적들의 공격을 막기에 부적합한 장소라는 말만 듣는다. 에레브는 아스완과 가까운 공중섬이기 때문에 정찰에는 좋을지 몰라도, 따지고 보면 공중에 고립된 환경이라 공격이 사방에서 들어오기 쉽고 환경을 많이 타기에 방어하기 힘들기 때문. 지상과는 달리 비행경로를 읽는 것 외에는 적을 확인할 수단이 없는데, 만약 날이 흐리기라도 하면 주변이 구름으로 뒤덮여서 무방비 상태가 되어 버린다고 한다.[107] 여기에 델리키가 자신 같은 마법사도 없어서 전방위 정찰도 불가능할텐데 차라리 에레브늘 루미델 제국에 맡기라며 성질을 긁자 동맹하라니까 합병을 시도하네 주카는 우리에겐 정찰의 귀재 아루루가 있다고 반박하지만, 슈미는 아루루는 카이린의 해적단 재건을 도우러 떠났다고 말하자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루루를 찾으러 뛰쳐나간다.

연합 참 잘 돌아간다고 비꼬던 델리키는 비꼬는 김에 지금 블랙윙이 오고 있는 게 자신의 마법에 감지되었는데 어쩔거냐며, 뭣하면 자기가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성질을 긁자 참다못한 도도는 도움을 거절했고, 슈미는자신들이 에레브를 방호하는 동안 루미델 제국으로 귀환하라며 정중하게 꺼지라고 답했다. 델리키는 쓸데없이 자존심이나 세운다고 툴툴대며 나가는데[108] 이때 바우가 기절해야 전략을 짜는데 어떻게 기절시키냐는 도도 일행의 말을 우연히 듣고는,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바우에게 이에 대해 묻자 '말 그대로 자긴 기절하면 천재 전략가가 된다'는 답만 듣는다. 아무리 세계수 형제단이 오합지졸이어도 이 판국에 헛소리할 애들이 아니라 여긴 델리키는 마법으로 눈을 통해 바우의 머리속을 들여보다가 광활한 우주에 조그마한 코흐-이-누르의 정령이 정처없이 헤매는 광경을 보고 내가 뭘 본거냐며 경악한다. 그러자 바우가 이번엔 내가 너의 마음을 볼 차례라고 하자 마법도 못 쓰면서 뭔 소리냐고 조사하지만, 바우는 마음을 보는데 마법은 필요없다며 델리키를 응시한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바우의 눈을 본 델리키는 점차 바우의 눈동자 속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다 어떤 말을 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바우는 황홀한 얼굴로 기절해있었고 델리키는 곧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부끄러움에 몸부림치며 루미델 제국으로 귀환한다.

그래도 새옹지마라고, 어쨌든 델리키 덕분(?)에 '기절'한 바우는 다시금 바우 군사가 되어 깨어났고, 바로크를 시켜 지금 오는 블랙윙 부대를 정찰하고 오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잠시후 돌아온 바로크의 보고로 부대의 지휘관이 죽은 줄 알았던 데몬슬레이어의 동생이라는 것과, 대략적인 성향 등을 확인한 바우 군사는 생각보다 시시한 싸움이 될 것 같다며 즉각 함정을 설치하자고 한다. 그런데 설치하는 함정들이 하나같이 단순한 것들 뿐이라 이런거에 걸리겠나고 슈미가 의문을 표하자 바우 군사는 바보는 안 걸려도, '헛똑똑이'는 걸려든다고 장담한다.

잠시 후, 에레브에 상륙한 데미안 원정군은 바우 군사의 예상대로 함정에 빠져드는데...
* 첫번째 함정 - '복병 있음' 표지판이 세워진 숲
* 데미안의 대응 : "세상에 어떤 바보가 복병 숨긴 곳에 복병 있다고 광고하냐, 오히려 이걸 보고 우회하는 길에 복병이 있을 터. 이대로 숲으로 전진!"
* 결과 : 정말 정직하게 도도와 기사단이 숲에서 매복하고 있었음. 숲속이 어두워서 우왕좌왕하는 데미안과 달리 도도는 대기하는 동안 암순응이 되어서 막힘없이 언데드 군단을 공격하다가 다음 함정으로 놓아준다.


* 두번째 함정 : '함정 주의' 표지판이 세워진 숲
* 데미안의 대응 - "방금 전에 복병 있음이라고 써둔 곳에 복병이 있었으니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간파했으니 우회하자...는 내 생각을 간파하고 이번에야말로 우회로에 함정을 깔아두었다는 걸 내가 간파하지 못했을 것 같아? 이대로 돌격!"
* 결과 : 데미야 또 속냐. 이번 숲은 진흙 진창 지대라 발이 빠져서 옴짝달싹 못한 사이에 매복하던 제논과 기사단한테 당한다.


* 세번째 함정 - 트로이의 목마
* 데미안의 대응 : "그리스 신화에서 봤지. 안에 적이 매복해있을 거다. 목마를 포위하고 불화살로 태워라!"
* 결과 : 적은 없고 화약이 가득 차있었기에 불화살 쏘려고 목마에 근접한 상태에서 대폭발에 휘말린다.


* 네번째 함정...은 없고 그냥 개울. 다만 슈미 일행이 건너편에서 여긴 비가 오면 물이 불어난다며 하다못해 비가 그치면 다시 싸우자고 경고했다.
* 데미안의 대응 : "모두 개울을 건너 일제히 돌격!!"
* 결과 : 오늘 에레브가 흐린 이유는 호우. 거센 물살이 밀려온다.
그 결과, 급류에 휩쓸린 데미안 원정군은 데미안의 무모한 진격으로 군단장을 제외한 세계수 형제단의 10배나 되는 병력이 전멸하고 힐라는 팔까지 다쳐서 언데드 군단도 만들 수 없는 큰 손실을 입는다.

바우 말마따나 시시하게 승리하긴 했지만 바로크는 데미안을 쓰러뜨린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었다. 데몬슬레이어가 검은 마법사한테 반란을 일으킨 이유가 가족을 건드려서인데, 자신들도 기껏 살아돌아온 데미안을 공격했으니 잘못하면 우호관계가 깨질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도도는 이미 이전에 데몬슬레이어와 싸워본 적이 있는데다, 군단장을 둘이나 쓰러뜨린 지금의 병력이면 괜찮을 거라 여유를 부렸고, 슈미 역시 힐라가 본진에 돌아가지 못하니 언데드 군단을 양산할 수 있는 힐라도 없다며 동조한다. 하지만 바로크는 아직 호브 족이 건재하다고 경계했지만, 제논은 기사단이 있으니 괜찮다고 묵살하며 회의를 급히 끝내고는 도도를 끌고 간다. 전쟁이 끝났으니 여유도 생겼겠다, 서열을 바꾸는 결투를 신청하기 위해서...

한편 루미델 제국은 자신의 반쪽인 델리키가 사라지자 또 어둠이 도졌는지, 파괴충동을 장난으로 해소하며 궁을 쏘다니는 루미너스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었다. 거기다 라니아마저 학교만 끝나면 바로 루미델궁으로 오더니 델리키가 외교를 가는 동안은 유독 오지 않는 통에 루미너스를 막을 수 없었는데, 크세르크세스는 델리키가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유추한다. 라니아는 디필라한테서 해방된 이후 델리키를 보는 시선이 바뀌었는데, 이는 델리키가 디필라를 떼어내고자 쓴 귀신흡수 마법이 일시적으로 두 영혼이 하나가 되는 현상이 일어나기에 그때의 경험이 무의식 속에 남아서 델리키를 자신의 반쪽까지는 아니더라도 친오빠처럼 여기고 따르고 있다는 것. 하지만 델리코와 숙희는 눈 맞으면 금세 빠지는 이 만화 세계관을 깨달은건지 친오빠 이상의 감정이면 어쩌냐며 난색을 표한다. 그때 델리키가 돌아오자 루미너스는 파괴충동이 멎더니 다시 왕좌로 돌아오며 자신의 반신과 같은 델리키를 보고 안도감을 느끼...지만, 여태 안 보이더니 델리키가 오자마자 홍조를 띄며 델리키를 반기는 라니아를 보고 속앓이를 한다. 그러든 말든, 델리키는 세계수궁에 대해 곧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고한다. 지금의 형제단은 머지 않아 또 다시 몰락하고 루미델 제국으로 피난을 올지도 모르기 때문. 이전에는 방심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병력도 든든하고 단원들도 형제처럼 대등하게 뭉쳐있는데 무슨 소리냐는 크세르크세스의 말에 델리키는 오히려 대등해서 문제라고 한다. 루미델 제국과 달리 형제단은 너무 평등한 나머지, 확실한 명령과 복종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기에 당장 자신이 외교를 찾아갔을 때만 해도 아루루와 주카가 스스로 떠났음에도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며, 이 모든 건 평등한 관계에서 오는 사사로운 감정 때문이니 저놈의 얼음의 엘리멘탈 언제 낫냐 자신들은 팀워크를 위해 연애 금지령을 내리자고 주장하자 루미너스와 라니아는 사색이 된다.

3.11. 테스토넨 해적단 재건기


3.12. 에레브, 함락

코흐-이-누르의 병법으로 천재 군사가 된 바우의 전술에 농락당한 데미안은 최후의 수단으로 프란시스를 시켜 데몬슬레이어한테 자신이 당한 피해를 최대한 과장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한다. 힐라와 스우는 보고 해봤자 우릴 도와줄지 염려했지만, 데미안은 괜찮다고 장담했다. 어릴때부터 사고치면 항상 형이 수습해줬다고.(...) 이 말을 들은 스우와 힐라는 그제서야 자신들이 라인을 잘못 탔다는 걸 깨닫는다.[109]

그리고, 다음날 에레브의 과수원에 이변이 발생한다. 알고보니 프란시스로부터 세계수 기사단의 정보를 얻은 오르카가 기사단의 동력(과일전지)을 차단하고자 과수원에 독충을 뿌린 것.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바로크의 우려대로 데몬슬레이어는 데미안한테 상처를 준 세계수 형제단한테 단단히 분노하면서 병력을 총동원해 에레브를 침공한다. 세계수궁마저 포위되자 세계수 형제단은 이대로 싸울지, 항복하고 다음을 기약할지 선택의 갈래에 놓인다. 그때 와일드카고 킹이 마법진으로 주카에게 부탁한 지원군이 나타나는데, 지원헬기는 블랙윙에게 어떤 액체를 분사하더니, 곧이어 와일드카고 3마리로 구성된 정예부대 '도둑괭이들'이 당장이라도 '털을 뿌릴 것 같이 곤두선채'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털 모양을 보고 무언가 짐작한 데몬슬레이어는 당황하며 오르카에게 방금 뿌려진 액체를 분석하라고 지시했고, 오르카는 독 전문가답게 물에 알레르기 유도제를 타서 뿌렸을 뿐이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둑괭이들은 온몸을 긁어 상공에 털을 흩뿌렸고, 블랙윙이 와일드카고의 고양이털 알레르기에 몸부림치는 틈에 세계수 형제단은 헬기에 탑승해 탈출을 시도한다.

한편, 이 사실을 모른채 약속한 장소에서 결투를 기다리던 제논 앞에 도도가 나타나는데, 도도는 어째서인지 눈물까지 꼭 이렇게 해야하냐며 너랑 싸우기 싫다고 호소한다. 제논은 방심시키고 기습한다는 뻔한 수법은 안 통한다고 검을 겨누지만, 도도는 잠시 망설이더니 널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고백한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한 제논은 애써 싸움을 시작하려 하지만, 좋아하는 애와 싸울 수 없다며 검조차 뽑지 않는 도도를 보고 얼굴을 붉히며 머뭇거리더니 대결은 내일로 미루자며 뒤를 도는데... 사실은 페이크. 제논을 찾아온 도도는 사실 겔리메르 박사가 보낸 베릴 2호기가 변신한 모습이었고, 제논은 그대로 베릴의 기습을 당해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자 엘레오노르가 나타나 베릴과 함께 제논을 조롱한다. 그렇게 확실히 끝장을 내려던 찰나, 에레브를 침공한 호브족과 싸우느라 늦은 도도가 제논을 부르며 나타나자 후퇴했고, 도도는 쓰러진 제논을 일으켜 세우며 어떻게 된건지 묻는다. 차마 어이없는 함정에 당했자고 말할 수 없었고, 방금전까지 잠시나마 도도에게 흔들린 걸 인정할 수 없었던 제논은 시선을 피하며 함구하자, 도도는 사정은 나중에 듣자며 제논을 업고 세계수궁으로 간다. 하지만 호브족이 뒤쫒아오면서 포위된 상황이라 제논은 어차피 자긴 치명상이니까 무리하지 말고, 자길 두고 가라고 소리치지만 도도는 내가 널 두고 갈거라 생각하냐고 묻고는[110] 그대로 제논을 업은채 호브족을 뚫고나가 와일드카고 족의 헬기를 타고 피신하는 슈미 일행과 합류해 에레브를 탈출하는데 성공했고, 블랙윙은 알레르기 때문에 후퇴하기로 한다.

하지만 스우 기사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아무데나 도망쳤다간 피난처의 사람들도 블랙윙의 부대에 휘말릴 수 있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이에 슈미는 어쩔 수 없이 루미델 제국으로 피난을 간다. 초라한 행색의 세계수 형제단의 자초지종을 들은 델리키는 거 진작 에레브를 우리한테 넘기지 그랬냐며 꼽을 줬고, 라니아 역시 여기에 가담하지만 루미너스는 대뜸 루미델 제국은 정의를 수호하는 제국이라고 주장하며, 슈미의 간절한 모습을 봐서 세계수 형제단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다만 라니아는 여기에 조건을 하나 추가하자고 조언하는데[111] 루미너스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며 잠시 자리를 비워 사색에 빠진다.
델리키 : 루미델 제국의 목표는 뭐지?
루미너스 : 왜 또 반말이야! ....메이플 월드의 통일이지.
델리키 : 왜지?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서? 아니면 재밌으니까?
루미너스 : 무슨 헛소리야! 검은 마법사와 싸워 이기기 위해서지! 긴 봉인에서 깨어났을 때, 난 내가 검은 마법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알게 됐지. 검은 마법사는 내 영혼을 감염시킨 절대악이란 걸... 이기려면 강력한 세력이 필요해!
델리키 : 그럼 선택해! 검은 마법사에게 대항하는 세력을 이끌 지도자로 누가 더 적합한지... 너냐, 슈미냐?
라니아의 조언에 찬성이었던 델리키는 루미너스를 찾아가 루미너스의 빛으로서 확답을 요구했고, 루미너스는 곧 결정을 내리곤 다시 세계수 형제단을 찾아가 조건을 하나 단다. 우정의 증표로 에레브의 절반을 주든, 에레브의 절반 크기인 메이플 아일랜드를 통째로 넘기라고. 저런게 빛이라니 여기에 라니아도 당신들은 잃을게 없어서 배짱이라도 부리지, 우린 앞으로 희생될 것도 많고 패배하면 마찬가지로 쫒겨날거라고 몰아세우자 도도는 차라리 공숙자로 살겠다고 반발하지만, 와일드카고 킹은 국제관계란 냉혹한 법이라며 자존심을 접으며 말렸고, 바로크 역시 눈물을 흘리며 지금은 이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결국 슈미는 메이플 아일랜드의 수호책임을 넘긴다는 조약을 맺었지만, 그러면서도 이 조약은 방금 말했다시피 우정의 증표임을 숙지시킨다.[112]

그러나 이 증표가 무색하게도, 이 조약이 체결된 62권부터 연합은 내전의 기미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신의 아이 편으로 넘어간다.

4. 신의 아이[113]

62권이 발매된 2013년에 레드 유앤아이 시즌에 맞춰 시간의 여신 륀느의 자식들이 조직한 반란군 < 제로>, 그리고 세계수의 또 다른 딸이라는 설정으로 각색된 알리샤, 그리고 은월이 등장하는 시즌. 사실 스토리 자체는 별 진전 없이 에레브 가지고 땅따먹기를 하는 거지만, 여기에 우정파괴가 더해진다.(...)
남 탓할 것 없어요! 배신한 건 둘 다 마찬가지잖아요!
311화 中 델리코
그 전까지는 연합들이 주접을 떨긴 해도, 적어도 동료들끼리의 우정은 변치 않았다. 루미델 제국은 델리키와 델리코가 루미너스를 통제하기 위해 세운 것이고, 데몬슬레이어는 마혈 상태로 아무것도 못하는 검은 마법사 이상의 영향력을 얻어 블랙윙을 통제해 세상을 평화롭게 하고자 그랜드 커맨더가 됐고[114], 카이린도 죽다 살아난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친구들의 힘을 보태고자 아버지의 해적단을 재건하는 등, 적어도 각자의 명분은 있었다.

하지만 루미너스가 제정신을 차리면서 루미델 제국의 위험성이 사라지고, 데몬슬레이어의 주도로 블랙윙도 악의 조직으로서의 위상이 사라지자 작가는 이제 연합 내에서 내분이 일어나도록 무리수를 둔다. 블랙윙은 데미안이 또 다른 세계수의 딸을 내세우면서 주도권을 잡고, 루미델 제국은 가뜩이나 델리키가 냉철한 분석이랍시고 시종일관 틱틱대며 세계수 형제단을 견제하는 와중에[115] 기억을 되찾고 점점 인간적으로 변해가던 라니아가 다른 쪽으로 인간적으로 변해가면서[116] 델리키에게 동조하거나, 델리키와 가까운 바우를 질투해 쌍으로 세계수 형제단과 맞서야 한다고 루미너스를 부추긴다. 세계수 형제단은 한술 더 떠서 머리 아플 지경. 결국 이전과 달리 권력욕, 사적인 감정 등의 이유로 내분이 나고 갈라져서 가뜩이나 캐릭터들이 많은데 세력이 갈라지니 난잡함은 심화되었다.

신의 아이 편 후반에 다시금 데몬슬레이어가 실세를 쥔 뒤로는 개그 보정으로 가볍게 묘사되는 정도에 그쳤던 블랙윙이 점차 선역화 루트를 타고 있던 것도 문제.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오르카와 아카이럼은 힐라가 사경을 헤매자 걱정되어서 눈물을 흘리는 동료애를 보이는가 하면, 힐라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 아스완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며 마음을 위로한 동심을 품은 가녀린 여자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오리지널 요소일뿐, 이들의 과거에 벌인 악행은 딱히 변하지 않았다.
또한 슈미 외의 신의 후계자들을 출연시킨 것이 무색하게도 이들은 에레브 공방전이 쓸데없이 분량을 잡아먹는 통에 등장이 적었으며, 이후 제로는 새로운 군단장의 계획에 허무하게 와해되었고, 알리샤는 적어도 슈미의 숨겨진 과거와 검은 마법사와 세계수의 진실에 대한 떡밥을 뿌리며 작중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쳤지만, 정작 에레브 대전이 벌어진 이후로는 재등장은 커녕, 알리샤 파트에서의 떡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에 사실상 버려진 파트가 되었다. 스토리 상으로는 그저 주인공들에 점령당한 에레브를 다시 되찾고 이 과정에서 내분이 일어나는 게 전부이며 제로와 알리샤는 곁다리. 거기다 원작 게임과 코메가 서로 독자적인 서사를 진행된 탓에 코메에서는 신규 캐릭터들이 스토리에 융화하지 못하고 겉돌기 시작하자[117][118], 이때를 기점으로 코메는 원작의 업데이트를 반영하는 걸 포기하고[119][120] 스토리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그러기에는 스토리가 이미 막장에 다다른 상태였다.

그나마 팬들은 이 파트에서 유일하게 호평하는 요소는 에아가 잠시나마 다시 등장했다는 점.

4.1. 눈을 뜨는 신의 아이들

한편, 블랙윙에선 프란시스를 추궁해 데미안이 거짓보고를 했으며, 사실은 쪽팔려서 중상을 입은 척 숨어지내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데미안 측 역시 데몬슬레이어도 이미 다 눈치챈 것 같은데 언제까지 동굴에 죽칠지 난감한 찰나, 데미안은 기왕이면 자기 힘으로 에레브를 점령하고 싶었지만 이젠 검은 마법사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블러디 퀸을 불러내 '루타비스의 그분을 모셔오라'고 지시하고는, 촌장과 에레브의 수호자 임명에 대해 실랑이를 벌이는 블랙윙을 찾아간다. 왜 이제야 온거냐며 걱정하는 형을 뒤로 한 데미안은 촌장에게 세계수 형제단이 창조주인 세계수의 딸이 세운 조직이라 따르는 거라면 세계수의 진정한 딸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데미안의 부름으로 나타난 황금마차에서 나온 건 다름아닌 알리샤. 알리샤는 슈미와 달리 '지혜의 눈'도 건재했기에 신통력으로 주민들은 물론, 블랙윙과 데몬슬레이어까지 무릎 꿇게 만든다. 그럼에도 촌장은 형제단과의 의리를 포기하지 않으며, 알리샤를 의심하자 알리샤는 죽은 자들의 나라에서 잠시 자신을 도와달라며 세계수를 강림시킨다. 촌장은 세계수에게 절을 하면서도 슈미는 어떻게 된거냐고 넌지시 묻자 세계수의 딸이라는 고난의 자리는 신통력을 잃은 평범한 자가 감당할 수 없으니, 알리샤야말로 내 진정한 딸이다라고 답하곤 사라진다. 이로 인해 슈미가 가진 세계수의 딸이라는 정통성이 무너졌고, 알리샤는 세계수의 진정한 딸로서 데미안이 세계수 형제단의 새로운 단장이라고 선언한 뒤[121] 다시 돌아간다. 그렇게 에레브의 새로운 수호자가 되어 의기양양해진 데미안이었지만, 석연찮은 기분을 느낀 데몬슬레이어가 평소와 달리 자신의 멱살을 잡고 어머니의 행방을 묻자 처음엔 때가 되면 알거라고 말을 돌라다 형의 압박을 못 이겨 검은 마법사가 어디로 데려갔다는 것 밖에 모른다고 실토한다. 데몬슬레이어는 부모님의 생존이라는 실날 같은 희망이 끊어지고, 결국 남은 건 검은 마법사한테 놀아나는 어리석은 동생뿐이란 현실에 좌절하지만, 이런 형의 속도 모르고 데미안은 단장의 권한으로 에레브에서 추방시키겠다며 방방 뛰고 있었다.

한편, 리프레 궁에서 전력을 보강하던 세계수 형제단. 도도는 카이린의 어머니에게 제논의 상태를 물어보던 중, 에레브에 또 다른 세계수의 딸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당황하며 뛰쳐나간다. 그리곤 슈미에게 또 가짜가 나타난거라며 평소처럼 슈미를 위로하는 도도였지만, 슈미는 알리샤란 이름이 왠지 낯설지 않다고 의기소침한채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달라며 자리를 뜬다. 그렇게 뻘쭘해진 찰나, 제논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도도를 찾아가선 결투신청은 한다. 아직 다친 몸으로 마치 모든 힘을 짜내듯이 공격하던 제논은 자신의 주 기술인 태풍의 눈에, 도도한테서 카피한 소드 오러를 조합한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도도를 압도한다. 제논은 전투는 수련할 시간이 없어도 싸우는 상대에게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는 거라며 방금 전 자신이 도도의 기술과 결합한 신기술을 예시로 들고는, 자신의 태풍의 눈을 익혀보라며 도발한다. 서열을 가릴 라이벌이면서 왜 조언을 주는지 의아했던 도도는 싸울 맛이 안 나서(...)라는 제논의 도발에 넘어가 곧바로 수련에 들어간다. 아무리 도도라도 단기간에 기술을 카피하기 어려웠지만, 수차례의 루미델 궁을 몇번 부숴가며 시도와 어째선지 필사적인 제논의 적극적인 지도로 태풍의 눈을 속성으로 익히는데 성공하면서도, 도도는 이제 싸울 수 있다며 제논의 결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데, 제논은 이미 나보다 강하니까 그럴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쓰러진다. 사실 제논은 카이린의 어머니조차 치료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제논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야수는 은인에게 서열을 따지지 않는다며 자신의 남아있는 생명에너지를 도도를 위해 쓰기로 결심하고, 도도와의 마지막 대련을 끝으로 기능이 정지되기 직전에 놓여있던 것이다.

그러자 도도는 제논을 데리고 숲으로 갔고, 이 소식을 들은 슈미는 도도가 라이칸 7세의 의식을 따라하려는 걸 눈치채고 이를 막기 위해 숲속으로 달려가다가 인형을 '알리샤'라고 부르며 숲속에서 노는 기억을 떠올리고는 혼란에 빠진다. 슈미는 에아였을 시절, 세계수의 꽃에서 태어나자마자 바로 바로 현세에 내려왔을 터.
기억이란 녀석을 너무 믿지 마세요!
기억은 아주 교활한 거짓말쟁이거든요.
그때 기억을 더듬는 슈미 앞에 시간술사 ' 반반'이 나타난다. 반반은 신사적이고 유머러스한 언변으로 슈미의 경계를 풀고는, 기억에 대한 장광설과 함케 슈미가 어린시절 큰 트라우마에 빠져서 스스로 기억을 봉인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시간술 장치를 쓰면 과거는 바꾸지 못해도 잃어버린 기억을 확인할 수 있는데 확인해볼지 제안하자 슈미는 이를 수락한다. 그렇게 슈미는 반반의 장치 안에 들어가면서 영혼이 분리되어 과거를 돌아보면서, 그렇게 62권에서 한동안 에아 시절의 모습으로 활동하게 된다.
슈미가 잃어버린 과거가 구현된 곳은 거대한 도서관. 반반은 과거에 개입하면 안되는 것도 있지만, 이 도서관은 유독 불길한 기운이 가득하니 아무것도 손대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사실 이곳은 세상의 모든 흑마법서를 평행우주의 흑마법신들에게 기증받거나 대출해주는 흑마법 도서관이었기 때문. 에아는 어린시절, 숲에서 동생처럼 아끼는 인형 '알리샤'와 놀다가 우연히 이곳에 들어오고 말았다. 본래는 각 평행우주를 대표하는 위대한 흑마법사만 출입이 가능할 터였지만, 이에 준하는 창조신 세계수의 딸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다행히 흑마법 도서관의 사서는 친절했기에 에아를 안전하게 내보내줄테니 그동안 흑마법서라도 읽으며 놀라고 안심시켰고, 흑마법을 겁내는 에아에게 꼬마 몬스터를 부르는 흑마법서를 꺼내주면서 에아는 알리샤와 도서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122]

이후 에아는 어머니가 걱정할테니 돌아가려 했지만, 흑마법 도서관은 이용료[123]를 내야만 출입할 수 있었다는 게 밝혀진다. 심지어 후불제라 안 내고 들어가는 건 마음대로라도 나가는 건 안되는 상황. 아이샤 말곤 가진게 없었던 에아는 도서관에 영원히 갇혀야하는 거냐며 울상을 짓지만, 사서는 흑마법 도서관의 이용료는 돈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책을 써서 도서관에 기증하는 건 어떻냐고 제안한다.
에아 : 저 같은 꼬맹이가 어떻게 책을 써요..?
사서 : 책을 쓰는데 나이는 아무 상관 없단다. 책을 쓰는 건 종이 위에 영혼을 쏟아붓는 것과 마찬가지지. 영혼만 있다면 나이가 어려도 얼마든지 책을 쓸 수 있어!
에아 : 하지만 전 흑마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사서 : 꼭 흑마법 이야기가 아니어도 돼~ 뭐든지 네가 쓰고 싶은 걸 쓰렴. 나머지는 도서관이 알아서 해줄거야.
에아 : 제 동생 알리샤 얘기도요?
사서 : 인형 얘길 쓰겠다고?
에아 : 아뇨! 살아있는 알리샤 얘기요. 옛날부터 이 인형처럼 생긴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서 :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은데? 한번 써보렴.
흑마법의 도서관은 책상도 종이도 필요없이 오직 상상만 하면 도서관의 힘으로 책을 만들 수 있었고, 이에 에아는 자신의 살아있는 동생을 간절히 떠올리면서 < 세계수의 딸 ' 알리샤'>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에아는 자신의 상상이 어떻게 완성됐을지 책을 펼쳐보자 책에서 진짜 살아있는 알리샤가 튀어나와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자 경악한다. 여긴 흑마법의 도서관이고, 이 알리샤의 책은 네가 탄생시킨거라는 말에 무서워진 에아는 당장이라도 도서관을 뛰쳐니갔고, 알리샤의 책이 완성되면서 도서관의 문도 열렸다. 하지만 알리샤는 다른 흑마법서와 달리 자아가 강했기에 스스로 책 밖을 나와 에아에게 자기도 데려가달라고 애원했지만, 공포에 질린 에아는 난 너 같은 거 모른다며 동생처럼 아끼던 인형까지 던지며 알리샤를 떨쳐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그리고 에아의 출입은 어디까지나 오차였기에 앞으로 다시는 도서관에 들어갈 수 없었고 자신이 떠나는 와중에도 알리샤는 에아를 언니라 부르며 울부짖었다, 에아는 자기가 동생을 멋대로 살려놓고 흑마법의 도서관에 가뒀다는 죄책감에 알리샤에 대한 기억을 스스로 지워버렸다.

모든 기억을 되찾은 슈미는 알리샤의 슬퍼하는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금 눈물을 흘리지만, 반반은 앞서 말했듯 과거는 바꿀 수 없다며 착잡해하던 중 시간술 장치에는 과거의 흑마법 도서관에 들어간 좌표가 남아있으니 이를 기반으로 현재의 흑마법 도서관에 침투하는 편법이 있다고 알려주었고, 슈미는 알리샤가 정말로 도서관을 빠져나왔는지, 그리고 에레브에 나타난 알리샤는 진짜인지 알고자 한번 더 흑마법 도서관에 뛰어든다. 그렇게 도서관에서 우여곡절 끝에[124] 알리샤가 탄생한 책의 제목을 기억해 'ㅅ' 책장에 다가선 슈미는 알리샤를 찾던 중, 구석에 있는 신의 아이라는 붉은 책에 손을 대자 금발의 쌍둥이 아기가 튀어나와 슈미의 팔에 매달린다.

이 아이들의 정체는 과거 어떤 흑마법사와 대적하던 시간의 여신의 눈물에서 태어난 아이들로, 이들이 장차 커서 새로운 대적자가 될 것을 우려한 흑마법사가 다른 평행우주로 추방하고자 책으로 만들어 기증한 것이었다.[125] 이를 안타깝게 여긴 슈미는 도서관의 책을 가져갈 수 있는지 사서한테 물었지만, 책을 가져가려면 자판기에 이용료를 넣고 연필과 지우개 세트를 뽑아서 책 제목을 고쳐쓰야만 했다. 알리샤도 이런 식으로 블랙윙이 데려간걸까 걱정한 슈미는 신의 아이를 뒤로 하고, 다시 책장을 둘러본 끝에 알리샤의 책을 찾아낸다. 알리샤는 에레브 때와 달리, 에아 시절 모습 그대로 어린 모습으로 책에서 나왔지만, 한층 날이 선 모습이었다. 그때 어린시절 만났던 검은 사서가 슈미(에아)를 알아보았고, 알리샤는 슈미가 떠난 뒤로 절대 열리지 않는 책이 되었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마음을 닫을 정도로 힘들었냐며 죄책감을 품은 슈미는 알리샤만은 반드시 데려가겠다 했지만, 사서는 네가 쓴 책이니 네 자유지만 이용료 대신 기증한 거니 알리샤 대신 슈미가 책이 되라고 압박한다. 그러면 알리샤는 해방되지민 슈미는 영원히 도서관에 갇힐 상황. 하지만 슈미는 가짜 알리샤(?)가 활개를 치는 것도, 진짜 알리샤가 도서관에 계속 갇혀사는 것도 두고 볼 수 없어 사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사서는 진짜로 받아들일지 몰랐다며 놀라고, 알리샤 역시 당황하지만 슈미는 그동안의 죄를 받아들이듯 침착하게 알리샤를 도서관 입구로 보내며 메이플 월드로 가면 언니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고 안심시키는데...

알리샤는 몇 걸음 걷더니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건 여전하다며 급성장한다. 사실 알리샤는 검은 마법사로부터 도서관에서 해방시켜 주겠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즉, 에레브의 알리샤는 도서관을 나온 진짜였으며, 지금의 검은 사서는 사실 반반이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변장한 것으로, 알리샤는 자신의 이야기를 돌아보며 자신을 버린 세계수의 딸이 누구인지, 그리고 지금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시험하고자 반반을 보내 슈미에게 접근한 뒤, 도서관으로 온 슈미에게 환영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버렸어도, 자신을 탄생시킨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준, 그리고 다시 만나서도 환영 속에서나마 자신을 택해준 보답으로 알리샤는 동전을 선물했고, 슈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알리샤에게 안아준다.
알리샤 : ....이야기 속에서 언니는 언제나 날 이렇게 안아줬지. 그게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었어... 이젠 됐어. 앞으로 다시는 언니를 만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 우린 아마 적일테니까.
슈미 : ...! 아니, 난 너와 적이 되지 않을 거야! 누가 뭐래도 넌 내 동생 알리샤니까!
알리샤 : ....이제 그만 가요. 반반.
슈미 몰래 눈물을 참아낸 알리샤는 애증을 담은 작별인사를 하며, 반반과 함께 루타비스로 사라진다.

4.2. 거울세계의 신 사라진 야수[126]

슈미는 알리샤가 준 동전을 이용료 삼아 도서관을 나가서 리프레 숲으로 간 도도를 막으려 했지만, 나가기 직전 도서관 구석에 방치된 '신의 아이'가 신경쓰인 나머지, 결국 동전을 책의 제목을 고칠 문구세트를 뽑는데 써버린다.(...) 그리곤 제목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겸해서 <알파와 베타>로 바꾸면서 신의 아이들은 이제 슈미의 품으로 들어온다. 물론 곱게 나가기는 글렀고, 그렇다고 알파와 베타를 이용료로 환원할 수 없었기에 일단 나간 뒤 루미너스한테 돈을 빌려서 갚자는 결론을 낸 뒤, 사서한테 모든 걸 털어놓지만 통할리가.(...) 당연히 사서들한테 체포될 위기에 처한 슈미는 도망치던 중, 어떤 방 안에 있는 거울 속 목소리에 이끌려 거울세계로 빨려들어갔고, 그곳에서 거울세계의 주인 과 마주한다. 서글서글한 태도로 슈미와 담소를 나누던 윌은 하인이 셋이나 생겨서 다행이라며 아직 아기인 알파와 베타까지 거울세계의 신으로서 노예로 삼겠다고 광소하다가 슈미의 박치기를 맞곤, 오랜만에 바깥사람을 봐서 평정심을 잃었다며 천재다운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한다. 그 방식이란 윌에게 문제를 내서 맞추면 윌의 노예가 되는 것. 그리고 슈미가 제시한 수수께끼는...
'이건' 분명 당신 거에요. 하지만 '이건' 당신보다는 주로 주변인들이 사용합니다. '이건' 뭘까요?
정답은 윌의 이름. 윌은 결국 맞추지 생각치 못한 발상에 경악하지만. 곧 스승님이 건 봉인이 풀리지 않은 거울세계에 어떻게 발을 들였나->이 여자는 범상치 않은 사고방식을 가졌지만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는다->책이었다가 아기로 변하는 쌍둥이까지 데리고 다니는 걸 보니 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곤 거울세계의 힘으로 알파와 베타의 유전정보를 검색한 결과, 이들이 륀느의 자식이라는 걸 확인하자 태도를 바꾸곤 거울세계의 거미들을 불러내 슈미를 압박한다.

윌은 알파와 베타를 세뇌해서 스승님에게 바침으로서 지난 날의 죄를 만회하고 거울세계를 탈출할 계획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거울세계 속의 시간을 조작해 알파와 베타의 육체 나이만 가속시킨 뒤, 조작된 기억을 심어 서로 떨어뜨려놓고 육성하겠다는 원작 요약계획을 친절히 설명했고, 슈미는 어떻게든 저항해보지만 세계수의 창조차 만들 수 없는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릴때, 알파와 베타가 쓰러진 슈미의 이마에 손을 대자 지혜의 눈이 살아나면서 세계수의 창으로 윌과 맞선다. 하지만 핑크빈 마냥 거울세계 전체를 조작하는 윌을 혼자서 맞서긴 역부족인 상황. 그때 거울 속에서 들린 목소리가 다시 슈미에게 들려온다. 목소리의 정체는 륀느가 알파와 베타를 위해 준비한 안내 프로그램으로, 륀느는 처음부터 아이들이 거울세계에서 단숨에 성장하는 것을 노리고 있었다. 비록 윌이 있는 이상, 아이들에게 고난이 있겠지만 이 역시 운명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슈미를 원래 세계로 보냈고, 윌의 앞에는 알파와 베타만 남아있었다.[127]
정신을 차린 슈미는 자신이 반반과 처음 만난 장소로 돌아온 것과 지혜의 눈이 다시 죽은 걸 깨닫고, 알리샤와 베타,알파를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일단은 원래 목적대로 도도를 쫒아간다.[128] 알리샤와 만나고 온 사이 숲은 이미 보름달의 빛이 내리쬐는 밤이 되어있었고, 도도는 제논을 눕히고 의식을 시도하자 슈미는 가까스로 도도를 따라잡고 말린다. 도도가 하려던 건 가짜 세계수가 처음 나타날 당시에 라이칸 7세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시전한 생명 에너지의 교환 의식. 라이칸 7세에게 여러 기술을 전수받은데다[129], 제논 역시 야수의 혼을 가져서 상성이 맞으니 시도할만 하다고 여긴 도도였지만, 슈미는 라이칸 7세는 그 의식을 하고 목숨을 잃었다며 네가 우리 형제단에게(그리고 슈미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달라며 하다못해 형제단과 의논이라도 하라고 말리지만, 도도는 자신은 라이칸 7세와 달리 중상을 입지 않고 하니까 괜찮으며 무엇보다 제논은 오늘 밤이 고비라 다음 기회는 없다[130]며 제논이 이대로 죽어도 좋냐고 반박했고, 평소 이상으로 화를 낸 도도를 보고 슈미는 자기도 모르게 자리를 피하고 만다.[131]

도도는 슈미가 자길 걱정해서 그런건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면서도, 지금은 제논의 목숨을 살리는 게 급했기에 곧바로 의식을 시행했고, 슈미는 도도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걸까 후회하며 다시 도도를 찾아갔을 무렵에는 늑대인간이 된 도도와 제논이 서로 뒤엉키며 싸우더니 제논이 도도를 제압해 남아있는 생명에너지까지 모조리 흡수하고는 사람으로 돌아온 도도마저 잡아먹으려고 들자 돌을 던져 제논을 막았고, 피노한테서 받은 여분의 늑대화 억제약을 먹인 뒤 시간을 끌면서 제논도 원래대로 돌아온다. 다음 날, 정신을 차린 도도는 바깥에서 생각에 잠긴 슈미를 찾아가 어제 화냈던 일을 사과하며 감정을 푼다. 슈미는 도도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줄리 없다고 안도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도도는 또 자기가 늑대 될까봐 그러냐며 피노한테 받은 약 남은거 있을테니 달라고 부탁하지만 슈미는 그 약은 이제 필요없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슈미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의식을 차린 제논이 도도한테 달려드는데, 도도는 감사인사라도 하러 왔냐고 묻지만 제논은 어째서인지 다시 등을 돌리고 가버리자 도도는 제논을 쫒아갔고, 슈미는 도도가 가버렸다고 좌절하면서도 외로워하기만 해선 안된다며, 세계수의 딸로서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는다.[132]

한편, 제논을 쫒아간 도도는 왜 이리 틱틱대냐고 따지다가 죽빵을 맞았고, 제논은 되려 자신을 왜 살렸냐고 적반하장한다. 알고보니 제논 같은 제네로이드는 인간의 수백배의 에너지로 움직이는 존재인데, 그런 자신을 되살리려면 얼마나 많은 생명 에너지가 필요한줄 아냐며 도도에게 묻자, 도도는 내가 너 같은 인간병기를 살릴 정도로 강한갑지~(...)라고 웃어넘겼지만, 사실 지금의 도도는 생명 에너지를 거의 빨려나가 기적적으로 목숨만 간신히 붙은 상태였다. 때문에 소드 오러는 커녕, 야수도 천하제일검도 아닌 전투력 0의 평범한 사람으로 리셋되고 만 것. 제논도 도도가 가진 천하제일검으로서의 긍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걸 자신이 잃게 만들었다고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고, 다음날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채 세계수 형제단을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이를 만류하는 동료들에게 에너지 소드를 휘두르지만, 자책하지만 말고 힘들어하고 있을 도도를 위해 곁에 있어달라는 슈미의 부탁에 마음을 바꾸고 도도에게 간다. 예상대로 도도는 좌절하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에 역시 사상 최강의 멍청이라고 비꼰다. 하지만 도도는 이전에도 똑같은 일을 겪었던만큼, 그때처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했고, 제논은 이런 도도의 의지에 역시 정상이 아니라고 당황하면서도 내심 안도한다.

4.3. 리프레 공방전

알리샤를 이용해 세계수 형제단의 이름을 빼앗고 에레브를 점령한 데미안은 그대로 힐라,스우,프란시스와 함께 세계수궁을 점거하며 지내던 중, 블러디 퀸으로부터 루타비스의 결계에 누군가 맴돈다는 보고를 듣지만 우리는 세계수 형제단이니 마구잡이로 공격해서는 안되고, 세번 정도 경고를 준 뒤 바로 해치우라고 지시하는 등[133] 진짜 그랜드 커맨더라도 된 것 마냥 지내고 있었다. 힐라는 알리샤까지 불러오는 데미안의 인맥에 데미안이야말로 블랙윙을 다스릴 분이라고 아부하지만[134] 스우는 뒤에서 못 마땅해하고 있었다. 단순히 마음에 안 들어서가 아니라 시그너스 여제님과의 추억이 깃든 에레브를 돌려주지 않고 그대로 꿀꺽했다고.(...) 원래 에레브를 되찾으면 시그너스 여제의 기념관을 세우는 게 꿈이였다는 스우의 순진한 모습에 프란시스는 기겁하면서도 이런 게 스우의 매력이라며 잠자코 들어주더니 자신이 그 소원을 이루어주겠다며 스우와 약속한다. 같은 시각, 데미안의 계략(사실상 검은 마법사의 뒷배)으로 에레브로 추방된 데몬슬레이어는 경쟁에서 밀려난데다 어머니까지 검은 마법사의 인질이 된 이상, 자신의 반역은 실패했다 여기고 오르카와 아카이럼한테 작별인사를 남기고 떠난 뒤, 한동안 방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시 샤모스의 망령과 마주하는데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긴 자만이 반역을 꿈꾼다는 말을 듣고, 샤모스도 자신과 마찬가지였다는 위안을 얻었으며, 영웅이란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는 문제와 홀로 마주하는 자이지만, 그래도 괴물과 싸울때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길 조심하라는 샤모스의 조언을 마음 속에 새기고는 다시 에레브로 돌아간다.

그 무렵, 루미델궁에서는 여름을 맞이해 한창 수박파티를 즐기고 있었는데, 델리코와 숙희가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뒤늦게 들어온다. 루미델 제국은 세계수 형제단과 달리 병력이 기계가 아니라 전부 체계적인 부대를 갖춘 몬스터들이었기에 라니아가 매일 훈련을 시켰던 것. 하지만 한여름에도 오히려 제국의 기강을 잡기 위해 훈련을 시키고 있었으며, 세계수 형제단이 온 뒤로는 기선제압을 위해 더욱 혹독한 훈련으로 이를 과시하고 있었다. 이는 나름 먹혔는지 슈미는 자기들은 기사단 중심으로 각자 알아서 싸운다며 부끄러워 했고, 전술가라곤 바우 밖에 없다고 풀이 죽는다. 라니아는 여기에 쐐기를 박고자 바우에게 루미델 제국의 병력에 대한 고견을 묻지만 바우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오후의 군사훈련은 자신이 지휘하겠다고 한다. 당연히 다들 보나마나 망할 거라고 짐작했고, 라니아는 오히려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막상 오후가 되자 바우는 현란한 피리연주로 루미델 제국의 모든 병사들을 이끌고 숲속에서 노는 레크레이션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에 분개한 라니아마저 바우의 피리소리에 저절로 춤을 추는 굴욕을 겪자, 그날 밤 바우를 처벌하자고 루미너스한테 따지지만, 크세르크세스는 바우가 오히려 이익을 줬다며 사실 그동안 라니아의 지옥훈련 때문에 병사들이 여럿 탈영했지만 함구하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정확히 말하면 함구한 것도 아니고 '탈영할 수도 있으니 휴가 정도는 줘야한다'고 건의했더니 라니아가 불만을 표하는 병사들은 싹 다 영창으로 보내라고 해서 차라리 자유라도 주고자 그랬던 것. 하지만 바우의 레크레이션 덕분에 루미델 제국에 대한 이미지가 쇄신되었는지, 탈영한 병사들도 다시 돌아오고 병사들의 사기도 다시 증진되었으니 잘된거라며 루미너스와 델리키도 동조하자 라니아는 전부터 바우에게 가진 열등감[135]이 북받쳐 올랐지만, 이런 속도 모르고 바우는 밖을 나온 라니아를 마중나와 또 다시 피리로 그녀를 춤추게 한다. 참고로 308화에서 밝혀지길 _이 시기에 슈미가 카이린의 해적단에 긴급요청을 했다는 게 밝혀진다._

얼마 후, 슈미는 전에 했던 조약대로 에레브를 되찾아야 하지 않겠냐고 루미너스에게 묻는데, 탈환 작전은 라니아가 맡았다고 묻지만 라니아는 바우 때문도 있고 애초에 세계수 형제단의 싸움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기에 날씨가 선선해지든 생각해보겠다며 무시한다. 그래도 역시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루미너스와 델리코였지만, 델리키는 라니아에게 동조해 지금은 에레브보다는 미나르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야한다고 묵살한다. 무엇보다 애초에 블랙윙도 데몬슬레이어와 그 반대파 때문에 내분이 있어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을테니 핑계를 대기 좋았던 것. 이런 루미델 제국의 태도에 갈등하던 도도 일행에게 왠 길냥이가 찾아오는데, 이 길냥이는 와일드카고 킹의 전령으로 에레브 촌장이 슈미에게 보낸 편지를 전하러 온 것이다. 내용인 즉슨 에레브에 힐라의 언데드 군단이 날뛰고 있다는 구조요청.[136] 이에 바로크는 루미델 제국과 블랙윙을 끌어올 방법을 알았다며 곧 큰 전쟁이 일어날 계책을 세우고는 어디론가 떠난다.

같은 시각, 언데드 군단의 통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골머리를 앓던 힐라에게 바로크와 꽃토끼가 찾아온다. 바로크는 이전에 오르카로부터 도망친 자신들을 숨겨준 은혜를 갚으러 왔다며 우선은 스우와 프란시스의 음모를 폭로한다. 프란시스는 인형술을 기반으로 에레브가 방치된 세계수 기사단을 초기화시켜 다시 스우의 휘하로 만든 뒤, 언데드 군단을 대체하는 공을 세워 에레브를 탈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한마디로 힐라는 아스완으로 팽 당할 상황.[137] 이에 분통을 터트린 힐라는 데미안한테 따지러 가지만, 그래봤자 소용없다며 언데드 군단의 위신을 바로잡으려면 리프레를 공격하라고 귀띔한다. 하지만 힐라는 지금의 슈미가 활로를 되찾는 방법은 루미델 제국과 블랙윙의 전쟁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고 간파하고 바로크를 추궁하지만, 바로크는 루미델 제국을 너무 고평가하신다며 블랙윙이 이길 전쟁을 굳이 안하겠다면 이 이상의 정보는 못 드린다고 떠나려하자 초조해진 나머지 바로크를 붙잡고 얘기를 더 들어보면서 블랙윙의 승리에 확신을 가지고나서야 이를 데미안에게 보고하러 간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힐라의 예상대로 바로크는 프락치가 맞았으며, 데몬슬레이어 역시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데미안은 낚시 중인 데몬슬레이어를 찾아가서는 그랜드커맨더로 인정할테니 같이 리프레를 치자고 제안한다. 이에 데몬슬레이어는 데미안이 진짜 세계수 형제단으로서, 슈미가 있는 가짜 세계수 형제단을 보호하는 루미델 제국을 심판한다는 명목으로 공격해야 한다며, 이 전쟁의 주역인 그랜드 커맨더는 너가 하고, 자신은 작전만 짜겠다고 답한다. 생각치도 못한 거저먹기에 데미안은 기쁘게 자리를 떴고, 데몬슬레이어는 이후 오르카와 아카이럼에게 이번 전쟁은 (아까 힐라가 예상했던대로) 슈미의 계획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해준다. 그런데도 왜 들어주냐는 오르카의 말에는 그래도 동생이라며 미소를 지을 뿐. 그리고 스우는 전쟁 때문에 원래 계획대로 기사단을 내세울 일이 없어지자 당황하지만, 이내 데미안이 리프레를 차지하고나면 에레브 같은 작은 섬은 관심도 안 줄테니 그때를 기다리자고 정신승리 한다.

며칠 후, 데미안은 데몬슬레이어가 완성한 작전계획서를 보자마자 리프레를 치기로 결정한다...는 정보를 루미델 제국이 비밀공작원 11호를 통해 입수한다. 사실 루미델 제국은 바로크가 힐라를 꼬드길때부터 세계수 형제단에 비밀공작원 11호를 보내 염탐을 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슈미에게 항의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은 리프레를 지키는 게 우선이니 블랙윙의 작전 계획서를 손에 넣기로 한다. 한편, 바로크와 꽃토끼는 여전히 힐라를 상대로 이중첩자 노릇을 하면서 신임을 얻는데 성공해 데미안에게 접근했고, 작전계획서를 세계수 형제단에 넘기라고 조언한다. 이유인 즉슨, 정황상 이 전쟁은 데미안보다는 데몬슬레이어에 정신이 쏠려있을테니 데몬슬레이어를 막는 동안, 상대적으로 병력이 덜 쏠린 데미안이 리프레를 점령하면 되므로 계획서로 자신들도 데몬슬레이어의 동향을 읽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결국 데미안은 계획서를 넘겨주지만 이 역시 데몬슬레이어의 계획대로'. 그렇게 계획서를 손에 넣고 파리로 변신해 귀환하던 바로크와 꽃토끼였지만, 곧바로 루미델 제국의 잠자리채에 잡혔고, 루미델 제국은 이들을 빌미로 세계수 형제단에게 군사재판을 건다. 하지만 바로크의 계획은 사실 슈미 외에는 아무도 몰랐기에 혼란이 생겼고, 와일드카고 킹은 우리도 잘 모르는 걸 너네는 어떻게 아냐며 괜한 트집 잡지 말라고 화를 내자, 근처에서 놀고 있던 바우가 비밀공작원 11호의 존재를 까발린다.[138] 그리고 코드네임인 '11'호의 정체도 알아채는데 다름 아닌 일자로 세워진 2개의 '토끼 귀', 즉 바로크의 파트너인 꽃토끼였다. 하지만 꽃토끼는 궁지에 몰리자 평소와 달리 바우를 바보라고 부르면서 바로크마저 위화감을 가졌는데, 알고보니 지금까지 동행하던 꽃토끼는 크세르크세스 휘하의 너구리 몬스터인 '밤토실'이 변장한 거였고 진짜 꽃토끼는 루미델 제국이 가둔 상태였다.[* 바로크는 꽃토끼를 가두고 그녀(?) 행세를 하는 밤토실을 노려봤지만, 곧 새로운 퍼리를 보자 얼굴을 붉혀서 꽃토끼의 눈총을 받는다.(...) 결국 서로 납치범이니 전쟁모의범이니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자 델리코는 어차피 다 똑같다며 지금은 블랙윙과 싸워야하니 화해하고 힘을 합치라고 일침하며서 두 연합은 가까스로 화해한다.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그렇게 두 연합은 작전회의를 시작하고, 지난 번에 슈미가 긴급요청으로 불러온 노틸러스호도 이제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 마중 나간 바우가 그냥 돌려보냈다.(...)[139] 가뜩이나 얹혀사는데 인원 더 몰려들면 밥이 부족해서 그랬다는 바우는 그대로 한참을 두들겨 맞았고, 라니아는 어차피 바우가 없는 쪽이 낫다며 홀로 데몬슬레이어의 작전계획서를 토대로 전술을 짜기 시작한다.
<데몬슬레이어의 작전계획서>
* 제 1 방면군 - 남쪽 들판
* 지휘관 : 데몬슬레이어, 오르카, 아카이럼, 데미안, 힐라
* 병력 : 언데드 군단
* 제 2 방면군 - 동쪽 숲
* 지휘관 : 스우&프란시스
* 병력 : 켄타우로스 족[140]
* 제 3 방면군 - 서쪽 숲
* 지휘관 : 렉스
* 병력 : 호브족
이후 라니아는 서쪽과 동쪽만 공격하면 중앙에서 진격하는 데몬슬레이어 군단을 막을 수 있다고 했고, 이에 델리키는 호브족이 있는 서쪽을 맡겠다고 했고, 도도는 어차피 세계수 형제단에 기대도 안한다는 라니아의 말에 자기 혼자 동쪽 숲을 맡겠다고 나섰지만, 델리키라면 몰라도 도도 혼자서는 레벨이 딸리니 동쪽 기각하겠다고 꼽을 준다. 이에 도도가 항의하자 또 다시 죄책감이 생긴 제논이 더 이상 무리하지 말라고 화를 내자 도도는 주눅들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동쪽을 맡겨달라는 도도의 의지에 루미너스는 황제 권한으로 도도에게 동쪽을 맡겼고 세계수 형제단도 도도를 응원해준다. 이에 자리를 비운 라니아는 황제도 그렇고 다들 자신의 작전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툴툴대는 와중에, 바우가 라니아를 마중나왔는데 바우는 라니아의 작전서를 훑어봤는데 딱 한가지 잊은 거 빼고 쓸만했다며, 힘들면 언니한테 오라고 나름 격려하고 다시 나간다. 당연히 라니아는 바우의 말은 귓등으로 듣고 싶지도 않았지만, 저런 바보도 눈에 보이는 실수가 있다는 사실에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4.4. 양을 품은 개, 여기에

리프레 공방전이 코앞으로 다가올 무렵, 도도가 걱정된 제논은 동쪽 숲으로 도우러 가지만, 슈미는 도도를 믿자며 막아선다.전쟁이라고요. 한 사람도 급한데 라니아는 동쪽 숲에 대해 루미너스를 설득하자고 크세르크세스한테 부탁해보지만, 황제와 책사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그저 아구를 돌볼 뿐이었다. 그때 아구는 마치 어린 시절의 숙희가 예지를 했던 것처럼 양품개라고 옹알이를 하는데...

같은 시각, 전쟁에 앞서 다시금 몸을 푸는 도도였지만 지금의 도도는 콰지몬의 살아있는 사자석상을 가뿐히 베어내던(20권) 때와 달리, 바위를 내리치자 검신일체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아만타디움을 놓칠 정도로 약해져있었다. 그러다 도도는 암리타 원정을 하던 당시에 아르웬의 무지개 비늘로 켄타우로스 족장을 구해준 일을 떠올리며, 이제는 친해졌으니 어쩌면 싸우지 않고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안심했지만 정작 켄타우로스 족장은 스우가 빙의한 상태였다. 그렇게 도도는 허무하게 붙잡혀 켄타우로스 무리로 끌려갔고, 프란시스는 아직 켄타우로스 족이 리프레를 공격할 이유를 몰라서 움직이지 않으니 켄타우로스 족과 도도 일행의 친분을 깨서 강제로 전쟁에 참전하도록 도도를 처형하자고 제안한다. 그날 밤, 켄타우로스 중 하나가 감옥에 있는 도도를 찾아가 대체 우린 왜 매번 이꼴이냐며 신세한탄을 하고는, 족장이 도도를 리프레에서 온 킬러라고 선동했다고 알린다. 물론 이전의 정은 있어도 족장 명령이라 어길 순 없기에 그냥 사형선고만 하고 떠났고, 도도는 반쯤 자포자기하며 쪽잠이라도 잔 뒤 대책을 생각하고자 양을 세어보는데, 어째서인지 감옥 안에는 진짜 양이 하나 둘 나타난다. 알고보니 양들이 도도를 구하러 땅굴을 파고[141] 들어온 것이었고, 도도는 땅굴을 밤새 기어간 끝에 양들의 들판으로 나온다. 도도는 왜 구해준지 몰라도 고맙다고 양들한테 인사하는데, 갑자기 양들이 모시는 거대한 나무에서 덩굴이 뻗어나와 도도를 집어삼키더니 도도를 양으로 재탄생시킨다. 변해버린 자신을 보고 무슨 양이 흑마법을 쓰냐며 당혹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수색 중인 켄타우로스 족은 양으로 변한 도도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가버렸다.

이후 양들은 도도에게 널 양으로 만든 건, 신목에 깃든 양의 수호신 바로메츠의 축복이라며 자신들은 한때 켄타우로스 족과 공존하고 있었지만, 켄타우로스 족장이 또 귀마 그리프를 소환하면서[142] 위험에 처하자 바로메츠가 <양품개>의 전설이 이루어지리라는 신탁을 내렸다고 한다. 양품개란 <>의 줄임말로, 양들이 종말의 위기에 처할 때 나타나 양들을 품에 안고 지켜준다는 ''의 기운을 가진 영웅인데, 그게 바로 도도였던 것. 가뜩이나 강아지 소리 듣는 게 싫어서 제논과 사투를 벌이고 야수의 혼을 되살렸건만 또 개 취급을 받자 발끈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늑대는 개과라는 말에 설득당했다.(...) 도도는 그리프만 물리쳐주면 바로메츠의 가호로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고 선물도 받을 거란 말에 솔깃해지면서도 이 상태로 어떻게 싸우냐고 따지지만, 양품개의 전설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의 모습으로 싸워야한다며[143] 지면 죽을 뿐이라는 말에 도도는 그 후로 고된 훈련...에 들어가지 않고 양 생활에 익숙해진 나머지 배 터지게 풀만 뜯어먹었다.(...) 그렇게 다이어트 하기 전의 우솝 마냥 살이 뒤룩뒤룩 찐 1등급 양고기 후보가 된 도도는 제물을 바치기 위해 그리프를 이끌고 들판으로 처들어온 켄타우로스 족장(스우)과 프란시스를 마주한다. 그리프는 순식간에 양들을 흡입했고, 파오후가 된 도도는 무거워서 빨려들어가지 않고 혼자만 남아버린다. 절망한 도도는 바로메츠의 신목을 붙잡고 양들이 다 잡아먹혔는데 아무것도 못한 자신은 양품개라는 영웅이 아니라며, 양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곧 그리프가 다가서자 도도는 양들의 복수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싸울 태세를 취한다.

그때 갑자기, 비와 번개가 내리더니 도도는 바로메츠의 가호를 받고 양털로 뒤덮인 늑대인간으로 변신한다. 그렇게 전설대로 도도가 양품개의 힘을 발휘해 그리프를 쓰러뜨리면서 잡아먹힌 양들은 그리프로부터 생명력을 되찾아 전부 되살아났고. 도도가 어느새 사람으로 돌아온채 쓰러져있는 걸 제논이 발견해 일으키면서 정신을 차린다. 이 모든게 꿈인가 싶었던 도도는 자신이 눈을 뜨길 기다렸다는 양들의 말을 알아들으면서 꿈이 아니란 걸 깨닫는다. 이윽고 양들은 바로메츠 님이 상을 주실거라고 하지만 도도는 너희가 무사하면 됐다고 넘기는데, 제논이 한가하게 양이랑 노닥거릴 때냐며 너 혼자서 제 2 방면군을 막을 수 있겠냐고 묻자, 도도는 양들과 아이컨택을 하곤 미소를 짓는다.

잠시후, 도도는 양들을 지휘해 족장한테 빙의한 스우를 도발했고, 양들 잡으려다 그리프가 죽은 걸로 성질이 뻗쳤던 스우는 화풀이로 양들을 잡으러 켄타우로스를 이끈다. 하지만 양들이 내려간 곳은 켄타우로스의 원로들이 절대 가지 말라는 '들쥐언덕'이었는데, 스우는 이를 무시하고 그냥 닥돌했지만 사실 들쥐언덕은 들쥐가 파놓은 구멍 때문에 급하게 내려가면 발이 빠지는 구간이었다. 양들이야 다리가 짧으니 풀숲에 가려진 구멍을 피할 수 있지만, 켄타우로스는 다리가 길어서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기에 빠져버리는 것. 이에 다시 언덕을 오르려는 스우였지만, 언덕 위에는 공성추[144]를 매단 양들이 언덕을 타고 돌진해 켄타우로스들을 들이받고, 제논은 쓰러진 켄타우로스들을 태풍의 눈으로 쓸어버린다. 이를 흐뭇하게 지켜본 도도에게 프란시스가 인형사 최대의 역작인 강철군마를 끌고 오자 도도는 양한테서 잃어버린 아만타디움을 받고, 재대결에 들어가지만... 여전히 소드 오러를 못 쓰는 그대로라 바로 나가떨어진다.(...) 이번에는 제논도 양들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 이에 도도는 바로메츠의 선물을 떠올리고는 양의 울음소리를 낸다. 그리고 도도의 기도가 닿았는지, 바로메츠는 도도에게 양품개의 힘을 일깨워주었고 이성을 잃긴 했지만 강철군마를 단번에 분쇄시키면서 승리를 거둔다.

프란시스는 도도가 양들과 기뻐하는 틈에 스우와 도망치려 하는데, 스우는 자기 같은 어리석은 군단장이 없었다면 진작에 블랙윙에서 인정받았을 거라며 혼자 남기로 하지만, 프란시스는 그럼에도 스우를 내버려두지 못한 나머지 그를 붙잡고 떠난다.

4.5. 위기의 델리키[145]

델리키는 흑태자 시절[146], 숲을 헤매다 친구가 된 비틀 왕국의 국왕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왕국을 찾아간다.

4.6. 전장의 안개

도도가 제 2방면군을 쓰러뜨린 소식이 전해지면서 라니아는 이제 데몬슬레이어의 제 1방면군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델리키는 아직 비틀 왕국에 지원군을 부르러 갔다가 소식이 없었지만, 라니아는 엘나스의 추위에 끄덕없는 호브족이라도 지금 같은 여름은 견디기 힘들테니 델리키 같은 대마법사라면 쉽게 이길거라고 장담하는데, 바우가 호브족이 엘나스의 만년한철로 만든 갑옷을 입고 상시 냉방 상태에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자 그런 건 무협지에 나오는 거라며 비웃지만 곧 바로크가 진짜로 호브족이 만년한철로 무장하고 왔다고 보고하자 경악한다. 자기 헛소리가 은근 잘 맞는다고 의기양양한 바우의 말에 그래도 지금 같은 장마철에 비행정을 타고 오면 녹이 슬어서 전력에 문제가 생길테니까 블랙윙도 육로를 택한건데 호브족 역시 비행정에 내려 걸어올테니 그 만년한철인지 하는 갑옷을 입고 온다면 오히려 체력이 떨어질거라며 반박한 라니아였지만, 바우는 천년설표[147]의 기름으로 비행정에 방수처리를 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말에 라니아는 이번에야말로 헛소리라며 세상에 1000년이나 사는 동물이 어딨냐고 비웃지만 이 만화 장르 까먹었니 바로크는 진짜로 천년설표 기름으로 방수처리를 한 비행정이 오고 있다고 덧붙이자 문자 그대로 놀라 자빠진다. 문제는 라니아는 호브족이 지상으로 올거란 전제로 작전을 짰기에 호브족이 비행정에서 폭격을 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못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비틀 왕국과 가까스로 교섭한 델리키가 비틀왕국의 병사들을 데려와 비행정을 공격해 일부러 호브족이 지나가기 힘든 온천지대에 추락시킨 뒤 항복시킴으로서[148] 어떻게든 수습되었다.

이제는 제 1방면군만 남은 상황. 라니아는 블랙윙이 리프레로 오는 이틀 동안 비 속에서의 원정으로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전력이 소모될 것이니 자신들의 승리가 코앞이라고 자부하지만, 어째서인지 한달은 계속 내릴 줄 알았던 비가 그치고 비구름마저 개어있었다. 알고보니 미나르는 12년에 한번씩 기상이변이 발생하기에 이번 장마는 일주일 뿐이고 비 한방울도 오지 않을 예정이었는데 문제는 라니아의 작전이 장마철을 전제로 한 작전이였다는 것. 사실 루미델 제국의 남은 병력은 제 1방면군의 3분의 1 밖에 안됐기에 원래 계획대로라면 장마비로 시야확보가 어려운 틈에 게릴라전을 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쓸 수 없는 전술이 되자 라니아는 바우가 말한 자신의 작전에 빠진 한가지가 이거였음을 깨닫고 절규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자신과 바우 밖에 모르는 상황. 그렇게 홀로 통곡하며 전전긍긍하는 라니아에게 바우가 찾아왔는데, 처음에는 평소처럼 날이 선 태도로 대했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을 깔끔하게 정리해 대책을 묻는 바우의 말을 듣고 다시금 가망이 없다는 걸 깨닫던 찰나, 바우는 하는 행동 봐서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하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전에 바우가 부탁한대로 언니라고 부르며 도움을 요청한다.

이에 바우가 제시한 해결책은 안개. 비가 아니더라도 적들의 시야만 가리면 된다는 거였는데, 비도 안 내리는 와중에 무슨 안개냐며 마법이라도 쓸거냐고 묻자 바우는 내가 마법을 쓸 정도로 똑똑해 보이냐고 깐족댄다.(...)[149] 하지만 곧바로 바우는 정확히 블랙윙이 도착할 모레 새벽에 안개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원래라면 헛소리라고 무시할 터였지만 상황이 급박한데다 이제까지 보인 범상치 않은 행적을 보이며 자신의 작전까지 꿰뚫어본 통찰력을 보였던 바우의 확신 어린 선언에 바우를 믿어버린다. 다만 바우는 작전을 실행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라니아를 데려갔는데, 그곳은 리프레 보육원. 전쟁 때문에 다들 피난 간 와중에 고아들만은 피하지 못하고 그나마 보육원 중 안전한 곳에 한데 모여있었는데, 바우는 그동안은 자신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었지만[150] 이번에는 자기가 안개를 부르는 동안 대신 아이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그것도 삐에로 옷을 입히며.(...) 라니아는 마지못해 하지도 못하는 곡예로 몸개그를 선보이며 아이들을 웃기며 이틀간 생고생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이틀 후, 기진맥진한 라니아는 막상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안개는 커녕 여전히 맑은 하늘을 보고는 바우에게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따지자, 바우는 '내 말을 믿었냐'는 말과 함께 튀면서 65권이 종료된다.

하지만 다음 권에서 바우도 다 생각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는데, 사실 바우는 미나르가 12년에 한번 기상이변으로 장마가 그친 뒤에 발생할 기후변화를 노리고 있었다. 장마가 그치고 나면 북쪽 바다의 차가운 해류가 루미델 궁이 위치한 리프레 뒤쪽에 있는 루더스 호수로 밀려들어오는데 이 현상을 '콜드 프린스'라고 부르며, 콜드 프린스는 차가운 해류와 장마가 끝난 직후의 더운 공기로 인한 기온차를 일으켜 반드시 안개를 동반했다, 한마디로 바우는 블랙윙이 처들어 올때까지 어차피 안개가 올 예정이었던 차에 라니아가 딱 맞춰서 다 이기는 작전을 짜놓고도 질 줄 알고 혼자 궁상을 떠는 걸 보고 살짝(?) 골려준 것.[151] 이 사실도 모르고 눈물을 흘리며 자포자기를 하던 라니아는 리프레 전역에 안개가 발생하는 기적을 마주했고, 바우를 뺀 모두가 갑작스러운 안개에 당황할 때 루미너스는 라니아의 작전이라고 확신하고는 원래 작전[152]대로 돌격했고,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데몬슬레이어는 안개가 걷힐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지시해버렸고[153] 그렇게 군단장들은 안개 속에서 허망하게 쓸려나갔고[154] 데미안 부대는 크세르크세스한테 유인당해 서로의 계획대로 루미델궁으로 침투했다가 루미너스와 동맹을 맺은 반 레온 군단한테 당해버리고 만다. 결국 데몬슬레이어는 눈물을 머금고 후퇴하면서 리프레를 지키는데 성공한다. 비록 승리는 거두었고 자신도 뽀록나지 않아서 안도하는 라니아였지만, 한편으로는 바우가 아니었으면 정말로 졌을 거라며 자신의 위에서 모든 걸 지휘하는 듯한 바우에게 굴욕감을 느낀다.

4.7. 연합의 분열

리프레 공방전이 끝난 후, 세계수 형제단과 루미델 제국은 이 모든 걸 라니아의 공으로 돌린 바우와 함께 라니아에게 행가래를 쳐주지만, 바우에 대한 굴욕과 분에 겨운 기쁨이 교차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사실 이 모든 건 바우가 계획한 거라고 고백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진이 빠진 채 방으로 돌아간 라니아에게 또 다시 바우가 따라와서 사과를 건네자 그만 좀 놀리라며, 자신이 힘들게 짠 전술이 사실은 바우가 불러온 안개가 아니었으면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속상했다고 고백한다. 겉으로는 바우를 바보 취급했으면서도 내심 바우가 진짜로 안개를 불러올거라 생각할 정도로 경외를 느꼈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것. 하지만 바우는 자기가 어떻게 안개를 불러오냐며 너 골탕 먹이려고 한 거짓말이 우연히 들어맞았을 뿐이니 결국 라니아의 전술이 아니었으면 못 이겼다고 위로하고는 다시금 사과를 건넨다. 그렇게 라니아는 바우의 사과를 받고 감화되나 싶었지만... 사실 사과에 침 발라놓았다는 바우의 말에 또 다시 성질을 내면서 결국 바우와는 악우로 남게 된다.

그렇게 데몬슬레이어는 군단장들과 함께 비행정을 타고 퇴각하려는데, 어째서인지 데미안 부대는 힐라 혼자만 돌아와있었다. 알고보니 데미안이 죽기 싫다며 스우,프란시스와 함께 전장을 이탈하면서 힐라 혼자 반 레온의 부대와 싸우다 간신히 후퇴했던 것. 하지만 힐라는 자신의 언데드 군단이 포로로 잡혀있다며 그들을 구하게 병력을 조금만 나눠달라고 애원한다. 이런 뻔뻔스러운 부탁에 오르카는 황당해했지만, 데몬슬레이어는 오히려 그랜드커맨더로서 자신이 직접 루미델궁을 찾아가 교섭을 시도한다. 처음에는 다들 당황했지만 자신과 맞바꿔서라도 언데드 군단을 해방시키겠다는 데몬슬레이어의 의지에 루미너스는 포로들을 석방시키고 데몬슬레이어도 돌려보낸다. 이후 델리키가 왜 그들을 풀어주었냐고 묻자 루미너스는 데몬슬레이어의 영웅적인 행동에 차마 그럴 수 없었다고 하는데, 이는 단순히 마음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데몬슬레이어가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교섭을 시도하는데 오히려 데몬슬레이어까지 잡아들였다간 주민들에 대한 루미델 제국의 평판이 떨어질테고 델리키가 세계수 형제단을 견제하면서까지 고집하던 그놈의 입지도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데몬슬레이어의 노림수였다며, 이 일로 인해 국민들은 오히려 이겨야 할 전쟁에서 승리한 루미너스보다는, 적이지만 패배한 와중에도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데몬슬레이어를 영웅으로 추앙할 것이며, 그동안 이번 일로 데몬슬레이어의 입지가 오르면서 데몬슬레이어 반대파로 인한 블랙윙의 내분으로 이어져온 교착 상태도 풀리고 다시 데몬슬레이어를 중심으로 단결하면서 검은 마법사급의 위상을 얻게 될거라고 경고한다. 그래봤자 결국 패잔병들이 으쌰으쌰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지는 거다 실제로 블랙윙에서 힐라는 그동안의 잘못을 이실직고 했음에도 용서해준 데몬슬레이어에게 감화되어 충성을 바치면서 블랙윙의 병력이 다시금 보강되었다. 한편, 전장을 이탈한 데미안은 이미 블랙윙에 사실상 손을 뗀 스우,프란시스의 일침을 듣고 그들과 함께 형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새로운 연합을 세워[155] 앞으로 다시 일어나게 될 세계수 형제단 vs 블랙윙 vs 루미델 제국의 삼파전에 참전할 것을 결의한다.

잠시 후, 에레브로 귀환하는 블랙윙. 그런데 어째서인지 에레브는 와일드카고 제국이 선착장을 점령하고 있었으며, 블랙윙의 비행정을 향해 신생 테스토넨 해적단의 노틸러스 호까지 나타나 양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사실 그 전에 있었던 슈미의 긴급요청, 그리고 노틸러스 호를 돌려보낸 바우의 뻘짓은 이를 위해서였다. 이야기는 잠시 바우가 노틸러스 호를 마중나갔을 때를 돌아가서... 바우는 자신들이 루미델 제국이 에레브 탈환을 돕는 대신 메이플 아일랜드를 넘기기로 했다는 전후 사정은 생략하고, 주카한테는 리프레 공방전으로 블랙윙의 모든 병력이 미나르로 가는 동안, 비어있는 에레브에 와일드카고 공수부대를 배치시켜 대기하라고 부탁해두었으니 너희들은 패전하고 에레브로 귀환하는 블랙윙이 선착장에 돌아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하늘에서 공격해달라고 부탁한 뒤, 돌려보냈다는 게 밝혀진다. 다만 데몬슬레이어는 아직 필요하니까 살려두고, 아루루는 따로 데려가서 모종의 부탁을 하나 더하고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후에 라니아의 추측을 통해 밝혀지지만, 루미델 제국은 이번 리프레 공방전으로 블랙윙을 쓰러뜨리고 나면 병력이 약해진 블랙윙을 치러 본거지인 에레브로 처들어갈테지만, 현재 세계수 형제단은 루미델 제국의 속국이 된 상태이기에 약속대로 에레브를 탈환하더라도 에레브는 세계수 형제단이 아니라 루미델 제국의 영토가 될 터였다. 설령 신생 테스토넨 해적단이 공방전에 가담한다 해도 결국 슈미의 지원요청으로 온 이상, 세계수 형제단으로 취급될테니 이기더라도 결국 마찬가지인 상황. 이에 바우는 한가지 묘수를 떠올리는데 바로 아루루와 카이린을 제3세력으로 만드는 것. 어차피 아루루와 카이린이 세계수 형제단의 편이고 라니아가 블랙윙의 3분의 1 병력만으로도 승리를 이끌어낼 정도로 우수하니 자신들이 리프레에서 블랙윙을 붙잡아두는 동안, 무방비 상태가 된 에레브를 점거한 뒤 패전하고 돌아오는 블랙윙을 공격해 에레브에서 쫒아내면 결과적으로 '루미델 제국이 에레브를 탈환할 수 없게 되면서' 조약이 끝나고 세계수 형제단은 다시금 입지를 되찾을 수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바우의 계획대로 블랙윙은 에레브에서 쫒겨나 아스완으로 돌아갔고, 도도로부터 아루루 일행이 에레브를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슈미는 형제단과 함께 떠나면서 루미델 제국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결국 이러나저라나 자기들 병력을 갈았는데,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았다며 언제부터 이런 계획을 짠거냐고 분개하는데, 57권에서 델리키가 말했듯이 슈미는 전략을 짤 인물이 아니라 그냥 운이 좋았던거 아닐까 생각했지만 라니아는 노틸러스 호를 돌려보낸 바우를 떠올리며, 상황을 파악한다. 하지만 세계수 형제단은 어디까지나 본부만 되찾았을 뿐 메이플 아일랜드를 넘긴다는 조건은 유효했기에 메이플 아일랜드를 인수하고 이 기세를 타 에레브도 집어삼킬 계획을 세우는데[156], 메이플 아일랜드에는 신생 테스토넨 해적단... 아니, 아루루 해적단으로 이름을 바꾼 제 3세력이 메이플 아일랜드의 점령을 선언하며, 루미델 제국을 막아선 뒤 노틸러스 호로 폭격을 가했다. 결국 메이플 아일랜드 인수에 실패한 루미델 제국은 세계수궁으로 찾아가 슈미한테 이에 대해 추궁하는데, 슈미는 루미델 제국과의 조약을 알게 된 아루루가 어떻게 고향을 넘기냐며 실망한 나머지 혼자라도 메이플 아일랜드를 지키겠다며 고향 대신 에레브를 택한 세계수 형제단에 대항하는 제3세력으로 전향했다고 한다. [157]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었기에 라니아는 그게 말이 되냐고 항의했지만, 델리키는 라니아를 데리고 세계수궁을 떠난다, 그리고 함께 싸워왔던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는 모습에 착잡해진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원인의 반은 너야 너[158]

그리고 세계수 형제단의 조약과 아루루 해적단의 활약이 알려지면서, 메이플 아일랜드의 주민들은 세계수 형제단을 배신자 취급하고 아루루를 메이플 아일랜드 방위군 사령관으로 임명하며, 본부를 세워준다. 이후 루미델 제국이 조약을 지키겠다며 앞으로도 메이플 아일랜드를 공격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는데, 이미 세계수 형제단과 (명목상으로는) 반목했으니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고민할 때, 주카는 와일드카고 제국 후계자의 권한으로 모든 병력을 동원해 도와주겠다고 했고, 가비오타 집사는 노틸러스 호의 화력도 더해지면 제국에 맞설 수 있을 거라 여긴다. 하지만 데몬어벤져는 메이플 월드 북서쪽 끝에 있는 메이플 아일랜드로서는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며, 마계에서의 영역다툼 경험을 살려 빅토리아 아일랜드와 에레브를 장악해 북서쪽 전체를 영토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주카와 카이린은 우린 메이플 아일랜드를 지키려는 거지, 형제단과 싸우자는 게 아니라고 항의하지만, 데몬어벤져는 세계수 형제단도 에레브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하고 앞으로 미나르든 오시리아든 루더스든 세력을 넓힐텐데 우리만 뒤쳐질거냐며, 오히려 에레브 같은 작은 섬은 자기들끼리 땅따먹기 하는 동안 관심이 떨어질때 오히려 친구로서 대신 보호해주는 걸 감사할 거라고 꼬드긴다. 누가 악마 아니랄까봐 꼭 이럴때만
모든게 계획대로만 이어진다면 우리 역시 형제단이나 루미델 제국과 같은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데몬어벤져 曰[159]
한편, 아루루 해적단에 대해 루미너스한테 보고한 델리키는 외교로 해결하자는 크세르크세스에게 자신이 직접 아루루를 잡아와서 해결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결의를 다진 델리키[160]자이언트 우드의 반지와 동화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며 아루루와의 싸움을 준비하는데, 델리코로부터 누군가 블랙윙으로부터 시간의 신전을 함락시켰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4.8. 제로의 난

데몬슬레이어는 아스완으로 귀환하는 길에 비행정에서 홀로 생각에 빠진다. 자신이 여러 지역을 점령한 이유는 검은 마법사의 마혈이 있는 아스완에서 벗어나 자신의 세력을 늘림으로서 검은 마법사와 맞서기 위해서였고, 이를 위해 군단장들을 감화시켜 자신의 편으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결국 돌고 돌아서 다시 검은 마법사가 있는 본거지로 돌아가는 이상, 결국 검은 마법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 동생의 영향력이 더 크지 않을까[161] 그때 자신들이 탄 비행정을 향해 황금마차가 날아오더니 블러디 퀸과 반반, 그리고 알리샤가 데몬슬레이어를 루타비스로 초대한다고 알린다. 그렇게 데몬슬레이어가 알리샤와 함께 잠시 루타비스로 떠나자 힐라는 한가지 의문을 품는데, 자신이 데미안을 통해 루타비스는 검은 마법사의 근거지라고 들었는데 왜 검은 마법사와 대적하던 세계수의 딸인 알리샤가 그곳에 멀쩡히 지내냐는 것. 이에 힐라는 검은 마법사가 세계수와 손을 잡은 게 아닐까 추측하지만, 만약 손을 잡았다면 진작에 블랙윙이 메이플 월드를 지배했을 거라는 아카이럼의 말에, 결국 데몬슬레이어가 오면 그때 물어보기로 한다.

그 무렵,황금마차 안에서 데몬슬레이어는 알리샤에게 어머니의 행방을 묻지만, 데미안의 말과 달리 루타비스에 안 계시고 검은 마법사가 보호하고 있다는 말만 듣는다, 그리곤 뒤이어 데몬슬레이어는 힐라와 똑같은 의문을 품고 알리샤를 추궁하지만, 알리샤는 자기가 검은 마법사의 영역에 있으면 안되는 이유는 없다며 만약 있다면 메이플 월드를 미래를 결정할 두 가지 비밀,세계수와 검은 마법사의 정체 때문이라는 두루뭉실한 답만 내놓는다. 그렇게 루타비스의 서쪽 정원에 도착한 황금마차. 하지만 아름다울거라는 알리샤의 말과 달리, 루타비스는 다 죽은 나무들로 가득한 황폐한 곳이었지만, 알리샤는 우리가 아는 나무의 아름다움은 그저 꽃과 잎에 현혹된 것일 뿐이며 나무란 꽃이 지고 잎이 떨어져 참모습을 드러낼때 비로소 아름다운거라며 비틀린 미학을 설파하고는, 데몬슬레이어에게 당신도 검은 마법사의 눈에 보이는 위상만 알고 있는 게 아닌지 묻는다. 그러던 중, 반반은 다급하게 알리샤에게 어떤 소식을 전하는데 정작 알리샤는 아무런 내색도 없자 데몬슬레이어는 의문을 표하는데...
데몬슬레이어 : 무슨 소식을 들으신겁니까? 급한 소식 같았는데...
알리샤 : 아.. 별 거 아니에요. 륀느의 자식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소식이었답니다.
알고보니 윌이 관리하고 있었던 알파와 베타가 반란을 거울세계를 탈출해 <제로>라는 반란군을 조직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알리샤는 굳이 이름을 제로라 지은 이유는 모든 것을 원점, 즉 륀느가 봉인되기 전의 시대로 되돌리려는 게 아닐지 천연덕스럽게 유추했고, 당혹한 데몬슬레이어는 급히 아스완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데몬슬레이어가 아스완으로 돌아갔을 때, 제로는 기어코 시간의 신전을 함락시킨 뒤였다. 그때 힐라는 반 레온과의 싸움으로 중상을 입은 자신을 간호해주는 데몬슬레이어에게 감사를 담아[162] 언데드 병사의 이동결계를 다룰 수 있는 '결계의 탈리스만'을 넘겨주었고, 데몬슬레이어는 이를 기회 삼아 언데드 군단과 함께 시간의 신전으로 가서 제로를 막기로 한다. 이때 샤모스의 망령이 데몬슬레이어에게 나타나더니 륀느가 부활하면 오히려 검은 마법사한테 복수하기 수월하지 않냐며 진짜 검은 마법사를 쓰러뜨리고 싶은지 추궁한다. 이에 데몬슬레이어는 어차피 검은 마법사가 나타나기 전, 륀느와 세계수가 살아있었을 때도 세상은 혼란스러웠다며 무책임한 지도자는 독재자만도 못하니 자신의 힘으로 메이플 월드의 평화를 이끌거라고 단언한다. 데몬슬레이어의 결의를 본 샤모스는 덕분에 영웅을 꿈꿀 권리를 다시금 깨달았다고 웃으며 사라진다. 한편, 오르카와 아카이럼은 힐라 같은 악독한 여자가 목숨처럼 아끼는 언데드 군단의 지휘권을 데몬슬레이어에게 넘기자 지금 요양 중인 걸 두고, 혹시 안 좋은 징조가 아닐지 걱정한다. 비록 군단장은 서로 사이가 나쁘긴 했지만 오르카는 그렇다고 죽는 것까지 바라진 않는다고 눈물을 흘린다.

그때, 블랙윙의 비행정으로 만신창이가 된 누군가 날아온다. 그 정체는 거울세계의 군단장 '윌'로, 데몬슬레이어가 봉인된 시기에 들어왔으나 거울세계로 추방된 군단장이었다. 며칠을 굶었던 윌은 블랙윙에 합류한 후, 밥을 얻어먹으며 그동안 블랙윙의 정세가 변했음을 확인하고는 식사를 마친 후 상황보고를 한다. 윌은 슈미로부터 알파와 베타를 손에 넣은 후, 이 둘을 성장시키고나서 세뇌작업을 실시했지만 사실 륀느는 거울세계에 알파와 베타를 키울 양육자 프로그램을 '피엥'의 모습으로 위장시켜 윌을 보좌해 신임을 산 뒤, 윌로부터 알파와 베타를 대신 양육하도록 손을 써두고 있었다. 그 결과, 피엥을 통해 륀느의 가르침을 받은 알파와 베타는 륀느의 부활을 위해 움직이기 사작했던 것. 윌도 거울세계의 관리자 권한을 사용하려 했지만 피엥이 거울세계의 마법코드까지 해킹한지라 결국 알파와 베타가 거울세계를 탈출해버렸고, 자신도 그 틈에 빠져나간 것이었다. 데몬슬레이어도 그래서 우린 시간의 신전으로 간 알파와 베타를 막으러가는 중이라고 했지만, 정작 윌은 걔네가 뭐하러 거길 가냐고 물었는데, 사실 알파와 베타는 시간의 신전에 들를 이유가 없었다. 분명 신전에 륀느가 봉인되어 있긴 하지만, 제로한테는 아직 봉인을 풀 수단이 없었기 때문. 사실 이 모든 건 피엥이 블랙윙의 병력을 시간의 신전으로 동원한 틈에 검은 마법사가 있는 아스완을 치고자 퍼트린 가짜 정보였다. 윌의 말을 듣고나서야 뒤늦게 데몬슬레이어는 진로를 틀어 다시 아스완으로 돌아갔지만, 그 동안에 아스완은 이미 블랙윙인척 위장해서 들어온[163] <제로>에 의해 아스완은 붕괴 직전에 놓여있었다.

사실상 도착해도 아스완은 거의 함락 직전인 상황에서 한가롭게 만화책이나 읽는 윌을 보고 오르카는 분통을 터트리지만, 윌은 데몬슬레이어가 영웅의 기질을 가진 이상 반드시 패배할 것이며 그때 자신이 활약해 그랜드커맨더의 자리를 빼앗을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완에 다다를 무렵, <제로>는 거울세계의 힘으로 블랙윙과 똑같은 수의 병력을 복제해 충돌시킴으로서 낙오시켰고, 군단장들과 뿔뿔이 흩어진 데몬슬레이어 앞에 알파가 나타나 승부를 걸어온다. 동네 깡패인줄 알고.(...) 아기인 상태에서 급성장한 알파와 베타는 아직 상식이 부족한 상태였는데, 이에 데몬슬레이어는 자긴 깡패가 아니라 거지라고 정정하며(...)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데몬슬레이어를 처리하기 위해 왔다'는 베타의 말과, '거울세계에서의 특훈의 성과를 보고자 깡패와 대련해보겠다'는 알파의 말을 듣고 후자를 선택하면서 5분 제한을 걸고 적당히 싸우려했지만, 이 둘은 깡패를 상대로도 피어스 쓰러스트와 어퍼 슬래시를 난사하는 녀석들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데도 여전히 깡패라고 생각하는 두 아이의 순진한 모습에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하지만 5분이 지날 무렵, 데몬슬레이어의 정체를 간파한 베타는 자신들에게 유효타는 못 냈지만, 반대로 자신들의 공격을 받고도 멀쩡한 데몬슬레이어를 보고 아직 자신들이 이길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한다.[164] 그리고 이를 인정하지 못한 알파가 다시 달려들자 데빌 크라이로 날려버렸고, 여기에 알파와 베타는 거울세계를 나온 뒤로 종종 일어나는 발작성 두통 때문에 싸움은 마무리된다. 이후 데몬슬레이어는 자신은 약한 자와 싸우지 않눈다며 둘을 끝장내지 않았고 너희라면 몇년 뒤에는 자신을 이길거라고 조언했고, 그럼 강한 자하고만 싸우니 항상 지는 거냐는 베타의 말을 씁쓸하게 인정하며 떠난다. 베타는 이를 보고 데몬슬레이어도 사실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하지만, 알파는 자신에겐 부활할 어머니가 다스릴 메이플 월드를 정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열의를 불태운다. 한편, 데몬슬레이어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거냐며 그제서야 걔네들은 엄연히 메이플 월드의 침략자인데 사적인 감정으로 놓쳐버렸다며 당황한다. 네가 그러는 게 하루 이틀이냐

4.9. 제로의 몰락[165]

데몬슬레이어가 돌아올때까지 임의로 군단장을 지휘해 병력을 정비하던 윌은 거울세계의 복제능력을 경고했음에도 듣지 않은 무례에 대해 사과하는 데몬슬레이어에게 <제로>를 쓰러뜨릴 작전이 있다며 아스완 탈환 작전의 지휘권을 달라고 부탁한다. 비록 그 작전이 데몬슬레이어가 싫어할 법한 협잡과 이간질이라는 걸 미리 말해두었지만, 그럼에도 데몬슬레이어가 자신에게 맡긴데다 아스완에 검은 마법사의 마혈이 안치되어 있다는 말을 듣자 윌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기로 한다. 그렇게 윌은 <제로>를 붕괴시킬 시나리오를 계획하는데...

그 무렵, 알파는 피엥에게 불만을 품는다. 약을 아무리 먹어도 여전히 머리는 아프고 거울세계를 나왔으면 엄마의 봉인부터 먼저 풀어야지 왜 땅따먹기나 하고 앉아있냐고 항의하지만, 피엥은 검은 마법사에게 힘을 잃은 륀느를 당장 봉인에 풀어도 메이플 월드를 다스리긴 힘드니 그동안 우리가 미리 영토를 늘려둬야 한다고 타이른다. 알파는 그럼 아스완도 점령했으니 빨리 봉인 풀러 신전으로 가자고 재촉했지만, 아직 아스완의 일부 밖에 점령하지 않았다는 피엥의 말에 결국 륀느한테 관심없고 괜히 핑계대며 미루는 거 아니냐고 화를 내고는 베타와 피엥을 쫒아낸다. 자신은 정복 따윈 관심 없고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던 알파는 기분전환 겸 아스완을 산책하는데, 그곳에서 나타난 왠 아름다운 뱀의 최면술에 홀려 동굴로 들어갔고, 동굴 깊숙한 곳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누워있었다.

사실 이 동굴은 힐라가 어린시절 살았던 지하세계였고 여자의 정체는 힐라, 그리고 알파를 홀린 뱀은 윌의 특수분장을 받은 아카이럼의 뱀이었다. 윌의 계획은 알파와 힐라의 보이 미트 걸을 연출시킴으로서 알파를 유혹하게 하는 것. 아카이럼을 통해 윌의 계획을 들은 힐라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마냥, 아무것도 모르는 연약한 소녀인척 알파를 유혹해야 했지만... 자포자기한 힐라가 알파에게 자기 정체를 불면서 계획이 틀어진다. 하지만 힐라는 몸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서 힘없이 자신의 좌에 앉은채 이대로 죽이라고 하지만, 자기보다 약한 상대와 싸우지 않는다는 데몬슬레이어의 말을 새겨들은 알파는 검을 거뒀고, 하다못해 포로로 삼으려고 했지만 힐라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운 걸 보고 동정심을 품은 나머지 물러난다.

본거지로 돌아온 알파는 식사 중에 자신들이 먹는 약이 정말 효과가 좋냐고 다시금 묻는데, 피엥이 륀느에게서 들은 제조법으로 만든 약이니까 당연하다는 베타의 말에 알파는 오늘 분의 자기 약을 먹지 않고 동굴로 가서 힐라에게 준다. 조금 시간이 지나 힐라의 상태를 보러 간 알파는 힐라가 안 보이자, 자기가 군단장을 도망치게 만들었다고 자책하지만 힐라는 도망치지 않고 잠시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힐라는 알파가 자신이 아직 몸이 덜 나아서 싸우지 않자, 싸우기에 앞서 적어도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알고 있는 비밀장소를 보여준다. 호전되니 더 예뻐진 것 같다면서 힐라에게 빠지지만얼빠, 결국은 적인 이상 싸워야 한다고 침울해진 알파는 자리를 떠나는데 이를 본 아카이럼의 뱀은 약해진 와중에도 유혹은 잘한다며 호재를 부르고 있었지만, 사실 힐라 역시 알파에게 빠져들고 있었으며 알파와 함께 있는 이곳에서 어린시절의 추억인 아스완의 별하늘 이상의 황홀함을 느꼈다. 그렇게 감성에 잦아드는 것도 잠시, 힐라의 부하인 블러드투스가 동굴을 급습하더니 힐라의 명령도 무시하고 공격하기 시작한다. 몬스터를 조종하던 것은 다름 아닌 피엥. 피엥은 <제로>는 반란군이 아닌 혁명군이라며, 혁명을 위해 쓰러지라고 압박하는데 힐라는 사령술사의 능력으로 피엥한테서 생명력은 커녕 아바타를 넘어선 무언가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겁을 먹는다. 그때 힐라가 걱정되어 다시 찾아온 알파는 블러드투스를 공격하면서 피엥이 자신을 미행했음을 눈치챘고, 피엥은 자신이 륀느의 분신임을 밝힌다.

자신의 뜻이 곧 어머니의 뜻이니 복종하라고 압박하는 피엥이였지만, 피엥에게서 뿜어져나오는 륀느의 아우라가 시간의 신전에서 본거랑 다르다는 걸 간파한 힐라는 지금의 륀느는 뭔가 다르다고 하는데, 이에 피엥은 지금의 륀느는 검은 마법사한테 봉인된 후 복수의 여신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섬뜩한 얼굴을 드러낸다. 어머니의 역변에 또 다시 두통을 호소하는 알파였지만, 힐라를 넘기라는 피엥의 말을 거부한채 블러드투스를 쓰러뜨리지만, 이미 힐라는 피엥이 데려간 뒤였다. 이후 알파는 본거지로 돌아가 베타에게 피엥의 위치를 묻는데, 베타는 피엥한테 들은대로 검은 마법사의 마혈을 찾으러 갔다고 말하지만 이미 피엥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알파는 피엥은 엄마의 아바타가 아니라 륀느 행세를 하고 있는 가짜라고 말한다. 이에 당황한 베타는 피엥이 가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피엥의 진의를 알아보겠다며 복제 병사들에게 피엥을 찾아내도록 명령한다.

그때 아카이럼의 뱀이 나타나 피엥이 힐라를 아스완의 지하감옥에 가뒀다고 알려주었고, 알파는 힐라를 구하기 위해&베타는 피엥을 확인하기 위해 뱀을 따라간다. 하지만 베타는 알파가 유독 힐라에게 매달리는 걸 두고, 왜 병사 없이 우리들끼리만 내려가냐며 힐라를 빼돌릴 셈이냐고 추궁하지만 알파는 어떻게든 얼버무린다. 그리고 감옥에 도착할 무렵, 어째서인지 피엥만이 조종할 수 있는 거미들이 지하감옥에 경비를 서자 피엥이 마혈을 찾으러간게 아니라 감옥을 지키고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베타 역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후 힐라로부터 사실 양육자 프로그램은 알파와 베타에게 심겨져있었고, 피엥은 양육자 프로그램의 아바타가 아니라 윌이 만든 가짜로서 두 사람을 세뇌교육 시켰으며, 이후 알파와 베타가 양육자 프로그램의 정상루트대로 성장을 다 끝마치기 전에 거울세계를 탈출하도록 부추겼다는 말을 듣게 된다. 알파는 그 말을 듣고 지금까지 자신들의 두통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탓에 죽어가서 그런 것이며, 피엥은 가짜 약으로 단순 두통이라고 속여 이변을 눈치채지 못하게 만든거라고 유추했고, 베타도 내심 피엥이 신전으로 가서 봉인을 풀지 않는 것에 의문을 품었는지 설득되며 피엥을 찾았고. 힐라는 아스완에 있는 마혈을 찾으러 갔을 거라며 자신이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한편, 검은 마법사의 마혈이 안치된 방을 찾아내 결계를 부수고 들어온 피엥은 마혈에서 뿜어져나오는 검은 마법사의 사념체와 싸우고 있었고, 힐라를 따라 들어온 알파와 베타가 이 광경을 목격하는데, 힐라는 갑자기 오히려 검은 마법사를 부활시키려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이에 베타는 복수의 여신을 자처했던 륀느의 사념체를 떠올리고, 결국 힐라의 말을 믿어버렸고 알파의 증언 밖에 믿을게 없었던 베타는 알파가 피엥을 공격하는 걸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피엥은 진짜 륀느의 아바타가 맞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힐라의 말대로 '알파가 만난 피엥'은 가짜인 것도 맞았다. 단지 윌이 아스완에 심어둔 복제 피엥이었을 뿐. 알파가 일으킨 참변을 보고 웃으면서 난입한 윌은 비록 피엥에게 거울세계의 힘을 대거 뺏기긴 했어도 간단한 복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자신의 계획을 설명한다. 윌은 알파와 베타가 태어나자마자 싸워야하는 운명에 지치며 내심 책임자인 피엥에게 가진 불만을 교묘히 건드리고자 절묘한 타이밍에 복제 피엥을 보내 불신을 심었던 것. 베타는 알파를 원망하지만, 피엥은 자신은 죽는 게 아니라 여신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선과 악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알파를 미워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다. 이에 분노한 알파는 도망치는 윌을 쫒아 감옥 밖으로 나갔지만, 정작 이 일에 가담한 힐라는 알파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베타는 그저 피엥이 사라진 자리에 주저앉아 울 뿐이었다.

그리고 알파가 밖으로 나왔을 때 아스완은 이미 블랙윙이 점령하고 있었다. 피엥이 남긴 병사들은 알파가 힐라와 피엥을 찾는다고 아스완 곳곳에 흩어지게 했기에 전부 당해버렸고, 윌은 병사들에게 달려들어 날뛰더니 어디론가 사라지면서 제로의 난은 불과 1권만에 허망하게 끝나고 만다. 이후 윌은 아스완을 탈환한 후 자신이 관리하는 거울세계로 다시 돌아갔고, 베타는 전의를 잃은채 그대로 블랙윙의 포로가 되었지만 데몬슬레이어의 말을 통해 자신도 알파처럼 반드시 블랙윙을 빠져나가 힘을 키우기로 다짐한다.

5. 전투지옥 편[166]

제로의 난이 실패한 이후, 분열된 연합들이 자리를 잡은 이후의 이야기. 67권에서 잠깐 모습을 비춘 은월이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신의 아이 편에서 신규 캐릭터들이 융화되지 못하고 비중만 차지하자, 작가진은 본격적으로 스토리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지난 내분이 벌어졌던 주인공들이 전투지옥에서의 공투를 계기로 다시금 재결합하고[167], 명확한 적대 세력 없이 세력다툼만 이전과 달리 메이플 월드를 정복하려는 루미델 제국을 막기 위한 에레브 대전이 일어났으며, 이와 함께 지금까지 기억이 돌아왔음에도 친구들과의 교류를 끊은채 루미델 제국의 세계정복을 부추기는 델리키의 진의도 밝혀지는 등, 스토리의 진도가 많이 나가기 시작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스토리가 본 궤도를 되찾았을 뿐, 단점은 여전히 산더미였다.

'전투지옥'은 오르비스 무투대회에 참가한 등장인물들이 69권에서 70권까지 들어가게 되는 마법현실 공간의 이름이지만, 무투대회가 끝난 이후부터는 이전의 땅따먹기와 달리, 본격적으로 각 세력이 격돌하는 전투의 연속이기 때문에 임의로 분류한 부제다.

5.1. 오르비스 무투대회[168]

알파가 사라진 후, 힐라는 상사병 때문에 알파를 따라 아스완을 나가고 싶은 심정을 느낄 때, 데몬슬레이어는 아스완이 위치한 오시리아 대륙을 정복할 때가 왔지만, 오시리아와 루미델 제국을 사이에 둔 메이플 월드의 중심인 '루더스 호수'를 점령하는 게 난관이라고 브리핑한다. 사실상 루더스 호수를 낀 이웃이기 때문에 루미델 제국 역시 오시리아를 정복하러 올 상황이었지만, 제로의 난으로 힐라가 타격을 입은 지금, 여전히 병력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황을 겪는데 이에 힐라는 좋은 용병을 안다며 '스카용병단'을 보내 루미델 제국으로부터 시간을 버는 동안, 그 틈에 오시리아 대륙을 정복하자고 제안한다.

한편, 지지난 권에서 당장이라도 아루루 해적단과 싸울 것처럼 굴더니 평소처럼 한가롭게 지내는 루미델 제국. 델리코와 숙희는 그렇다쳐도 루미너스까지 MT 일정이나 잡자, 델리키는 기강을 잡고 이어서 라니아가 블랙윙의 정황을 브리핑하며 데몬슬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루더스 호수를 정복하자고 한다. 하지만 크세르크세스는 일단 미나르의 세력확장이 우선이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최근 미나르에서 스카용병단이 무소속으로서 의뢰를 받고 여러 지역을 들쑤시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계수 형제단 역시 브리핑을 시작하는데, 이쪽은 애초에 땅따먹기에 관심이 없었지만 블랙윙과 제국이 다시금 공격할텐데 병력이 부족해서 걱정이었다. 거기다 아루루 같은 지휘관도 없어 난감할 때, 도도는 무투대회를 개최해서 메이플 월드의 강자를 선정한 뒤 지휘관으로 고용하자고 제안한다.[169] 그때 바로크가 오르비스의 네벨 그룹의 회장 '마이더스 네벨'로부터 받은 초대장을 전해주는데, 초대장에는 오르비스의 수호책임을 건 무투대회를 연다고 적혀있었다. 오르비스는 에레브와 마찬가지로 공중에 떠있는 곳이었는데, 그 규모는 에레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공중도시였기에 이곳을 새로운 영토로 삼자며 무투대회에 출전하기로 한다.(바로크는 에레브 본부에서 집보기) 그렇게 마이더스가 보낸 전용 비행정에 탑승해 오르비스로 향하는데, 그곳에는 메이플 아일랜드를 지키고 있어야 할 아루루 해적단도 있었다. 아루루 일행 역시 초대장을 받았는데, 이에 도도는 너희도 아직 형제단 단원인 줄 알고 보냈나본데 그냥 돌아가라고 말했고, 아루루는 그 전에 형제단을 나가겠다고 했던 말을 까먹고 발끈했다가 지적을 받고나서야 쭈구리가 된다.

하지만 막상 초대장을 보니 아루루 일행은 형제단이 아니라 확실히 '아루루 해적단' 소속으로 보내져있었다. 한마디로 이번 무투대회에 도도 일행이 자기들끼리 싸워야할지도 모른다는 것.[170] 하지만 싸우긴 싫어도 오르비스는 더욱 넘겨주기 싫었던 두 세력은 서로 기권하라고 기싸움을 하며 교착 상태에 놓였고, 그 사이에 비행정은 오르비스에 도착한다. 마이더스 네벨과 인사를 나눈 뒤, 아루루는 이번 무투대회를 서로 인원이 4명이니 1대1로 붙자고 제안했지만, 형제단은 신통력을 잃은 슈미 때문에 전력에 기복이 심했기에 도도는 승자연전제를 주장한다. 하지만 마이더스는 이미 대진 방식을 정해두었다며 천재 프로그래머인 자신의 아들 '마이더스 네벨 주니어'(통칭 가맥[171])이 만든 마법현실[172] 전투지옥에서 자동으로 진행될 것이며, 승리한 연합은 마법현실 게임의 광고모델로서 네벨 그룹의 천문학적인 모델료도 받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슈미는 왜 하필 '전투지옥'이냐고 지적하며 혹시 아드님을 뵐 수 있을지 묻지만, 마이더스는 비밀리에 새로운 게임을 연구 중이니 못 만난다고 말을 돌리고는, 만약 참가하지 않겠다면 루미델 제국이나 블랙윙이라도 초대하겠다고 말하면서 슈미는 결국 형제단도 참가할 것을 선언한다. 하지만 막상 도도 일행이 마법현실 안으로 들어가자 마이더스는 슬퍼하며 저들에게 행운이 있길 기도한다.
그렇게 바우 덕분에 승리한 슈미는 가맥이 준 설계자의 탈리스만을 발동해 전투지옥의 해제를 선언하면서 모두 마법현실에서 해방된다. 마법현실이 종료된 후, 슈미는 마이더스의 사과를 받으며, 오르비스의 수호자로 임명받았고 네벨 그룹을 스폰서로 두게 된다. 이에 기뻐한 도도 일행이었지만, 아루루 해적단은 여전히 세력 구분이 애매한 상황에서 슈미는 아루루에게 형제단으로 돌아올거냐고 묻자 주카,카이린,어벤져는 찬성하지만 아루루는 너희를 대신해서 메이플 아일랜드를 지키는 이상, 이제와서 돌아올 수 없다고 거절했고, 주카 역시 자신들이 형제단으로 돌아갔다간 곧바로 루미델 제국의 침공을 받을 거라며 두려워한다. 하지만 오르비스도 수호하려면 단원이 필요하다는 슈미에게 아루루는 그럼 자신들이 에레브도 맡아줄테니 본부를 오르비스로 옮기라고 말하면서 결국 아루루 일행은 또 한동안 형제단과 반목하게 된다.

5.2. 스카용병단의 진격

아스완에서 탈출한 알파는 무리한 싸움으로 인한 부상 때문인지 기억을 잃은채 떠돌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배고픈 자신을 알아본 어느 레스토랑 주인으로부터 팥죽을 얻어먹었고, 혹시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 스카용병단에 가보라는 말에 용병단이 있는 미나르 숲에 있는 용병단의 야영지로 향한다.

5.3. 의적 vs 대마법사[180]

스카용병단이 알파의 반란으로 체제가 바뀌면서 잠시 시간이 생기자, 델리키는 이제 아루루 해적단을 치고 메이플 아일랜드를 차지할 때가 왔다고 선언하고는 스카용병단을 찾아가 평화협정을 맺는다. 단원들의 복수를 위해 전쟁을 이어가자는 알파에게 델리키는 정확히 병사들만 제외한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현란한 마법스킬을 보여주어 자신의 저력을 보여준 뒤(다만 알파만큼은 생각 외로 겁을 내지 않았다.), 더 싸울 수 있지만 지금은 에레브와 메이플 아일랜드를 공격해야 한다며 동맹을 요청했고. 그 대가로 에레브를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델리키의 노림수였는데, 아루루 해적단이 세계수 형제단과 암묵적인 우호관계를 맺은데다 마침 형제단이 에레브와 가까운 오르비스에 새로운 본부를 세운 이상, 해적단이 아닌 세력이 에레브를 치러 온다면 이를 지키고자 달려들면서 싸움이 나기 때문. 하지만 에레브와 가까운 메이플 아일랜드부터 정복하면, 에레브를 방패로 삼을 수 있으며 그렇게 병력을 키워 에레브-빅토리아 아일랜드-리엔-시간의 신전 순으로 내려가며 정복하면 메이플 월드의 서쪽을 통째로 정복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직 메이플 아일랜드를 지키는 아루루와 싸워야했기에, 델리키는 전투에 앞서 한때 친구였던 아루루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그런데 불길하게도 아구가 델리키에게 아루루...죽어...라는 예언을 남기고 잠들자, 델리키는 불안을 떠안고 메이플 아일랜드로 떠난다.

그렇게 메이플 아일랜드의 정원에서 마주한 델리키와 아루루. 델리키는 아루루와 평화롭게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이 루미너스 제국을 보좌하는 이유를 말하는데, 루미너스한테 물들어 변절한 줄 알았던 델리키는 의외로 여전히 루미너스를 막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루미너스가 장차 검은 마법사를 넘어설 힘을 가질거란 걸 알았기에, 앞으로 메이플 월드를 통일하려는 루미너스로 인한 큰 싸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델리키는 자신이 루미너스를 계속 붙잡아둘테니 너희는 이 이상 연합을 유지하다 휘말리지 말고, 검은 마법사와의 싸움을 포기해달라고 부탁한다. 여기까지면 적어도 아루루가 납득은 했겠지만, 문제는 델리키가 지금 위악자 자처하는 네 꼴을 봐라, 너희들은 그깟 영토 늘리겠다고 서로를 도마뱀 꼬리 떼어내듯 이용하고 있지 않냐고 굳이 한마디를 덧붙이는 바람에 아루루의 성질을 건드렸다는 것. 결국 친구들에 대한 모욕을 참지 못한 아루루와 힘으로라도 전선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델리키가 맞붙고 만다.
아루루 : 난 도적이야, 비겁한 걸로는 날 이길 수 없어! 이 왕진지한 녀석아!
델리키 : 마법사도 비겁하고 치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마, 이 약삭빠른 녀석아!
카이린 : 쟤, 쟤들 원래 안 저랬는데...?
처음에는 치열하게 공방을 펼치다못해 엽기적이게 싸운 둘이었지만, 한때 같이 싸워왔던만큼 서로의 기술을 잘 아는 탓에 어느새 태세를 취하는 것만으로 서로의 공격이 예측되는 교착 상태가 벌어지자 아루루는 도적답게 비겁하게 싸우기로 하고, 델리키 역시 여러 악당들의 앞잡이가 된 경력을 살리면서 서로 페이크와 환술을 주고받는[181]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다. 그렇게 주변이 쑥대밭이 되도록 치열했던 공방이 끝났지만, 다행히도 서로 막판에 10분의 1로 힘을 줄여서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델리키는 반드시 너흴 고향으로 돌려보내주겠다는 말과 함께 루미델 제국으로 돌아간다.

복귀한 델리키는 메이플 아일랜드 점령전 이후에 일어날 에레브 대전에 도도 일행이 휘말리지 않도록 발을 묶는 선에서 작전을 짠다. 우선 아루루 해적단은 자신이 막고[182], 세계수 형제단이 아루루 해적단을 도우러 가지 못하도록 오르비스와 에레브 사이에 '마법 공뢰'를 깔아두어 활로를 차단하기로 한다. 문제는 마법공뢰는 연금술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중에서 연금술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 델리키의 주 분야는 전투지, 연금술이 아니었기에 제조법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힐라는 언데드 군단을 만들기 위해 어느정도 연금술은 익힌 상태였기에 델리키의 제조법을 토대로 만들려 했지만, 공뢰를 만들때 필요한 '불의 정'을 만들려면 드래곤의 힘도 필요했다. 드래곤이라면 숙희가 있지만, 숙희는 어린 드래곤이 간신히 드래고노이드가 된 상태라 델리코랑 배틀 모드로 합체해야 완전한 드래곤이 되는데, 요새 들어 이 둘이 부쩍 싸우기 시작했기에 드래곤으로 합체하기 힘들어졌다는 난관이 생겼다. 이에 델리키와 힐라는 저 둘의 사이를 가깝게 만들 계획을 세운다.

5.3.1.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분석

약속한다, 아루루. 널 반드시 돌려보내 주겠다. 고향으로!
72권 351화에서 밝혀진 델리키의 진의
아루루 vs 델리키 파트는 인터넷 상에서는 서로 이기기 위해 개그성 기술[183]까지 동원하는 엽기적인 싸움만 알려졌지만 사실은 주인공들과 반목하던 두 사람이 여전히 초심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시키는 중요한 파트에 해당된다. 아루루는 루미델 제국으로부터 메이플 아일랜드를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반목한 척 자작극을 벌였다는 의혹이 몇차례 떡밥으로 나오다가 이번 편에서 비로소 확정이 되었지만 델리키는 이제까지 표정 하나 묘사되지 않은채 루미너스를 보좌하다가 아루루 해적단으로 인해 세계수 형제단이 분열 조짐을 보이자 눈물을 흘리는 걸 시작으로 이제서야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델리키의 목적은 루미너스를 처음 만났을 때 그대로 루미너스가 검은 마법사로 변모하는 걸 막는 것이었다. 당초에는 아직 블랙윙이 건재한데다 검은 마법사가 언제 부활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루미너스는 어둠에 완전히 침식된 나머지 심심하다고 평행우주 단위의 구멍을 낼 정도로 자아가 불안정한 상태였기에 '루미너스의 빛'을 대신하고 있던 게 현재의 서사였다. 하지만 루미너스가 제국을 세우면서 델리키의 캐릭터 붕괴로 보이는 묘사가 많아졌는데, 기억을 되찾았음에도 친구들에게 그동안의 일을 사과하거나 터놓긴 커녕 면전에서 대놓고 조롱으로 일관하며 철저하게 교류를 끊어왔다.[184] 그 후로 계속 루미델 제국에 정착하며 메이플 월드를 점령하는 작전을 앞장 서서 세웠기에, 루미너스를 막겠다더니 거꾸로 루미너스한테 물든건가 싶은 행적을 보였지만...

사실 델리키는 아루루와 마찬가지로 위악자를 자처하고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작중에서 보인 행적과 의도가 어느정도 해석이 되었다. 즉, 같은 적을 둔 입장이니 세계수 형제단과 루미델 제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있던 독자들이나 작중 인물들 입장에서는 델리키가 유난히 비협조적이라고 비춰졌지만, 애초에 델리키는 세계수 형제단(=친구들)이 휘말리지 않게 전쟁에서 제외시키고, 자신과 루미델 제국의 선에서 해결하도록 판을 짜고 있었기에 이런거였다.

아루루 역시 델리키와 마찬가지로 친구들을 지키고 검은 마법사와 싸우기 위해 위악자를 자처했지만, 정작 두 사람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입장이 달랐기 때문에 싸우게 된 것이다. 비록 싸움은 서로 막판에 힘을 빼면서 무승부가 났지만, 사실 이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것에 가까웠으며[188] 델리키는 이후 에레브 대전이 시작되면서 마법 공뢰를 형제단의 본거지인 오르비스 주위에 깔아두어 에레브에 접근조차 못하게 하고, 루미델 제국에 맞서는 아루루 해적단을 자신의 선에서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등, 이전과는 달리 세계수 형제단을 전쟁에서 지킨다는 의사를 확실히 내비치기 시작했다.[189]

하지만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델리키의 행적은 의도와는 별개로 문제가 많았던 건 사실이다. 친구들 입장에서는 세계수 형제단을 세우기 이전에 델리키와 마지막으로 만난 건 흑태자 시절이다. 가짜 세계수랑 세계 정복하겠다고 오시리아 왕국을 찾아와 위협하던 그 시절 이후, 몇번의 공투로 정이 들었던 도도 일행이 동료가 되자고 손을 내민 걸 델리키 본인이 내친데다 이후 가짜 세계수 부활시키겠다고 한바탕 싸운 뒤[190] 헤어졌는데, 다시 만났더니 이번엔 또 메이플 월드 정복을 선언하는 새로운 세력에 가담하고 있으니 도도 일행은 물론, 이입하고 있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델리키에 대한 신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결국 이 때문에 계획대로긴 해도 도도 일행은 델리키의 도움을 거부할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191] 심지어 작가가 빅뱅 시즌 이후 삼국지 스토리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델리키와 친구들의 관계를 수습하지 않았기에 감정선도 제대로 묘사되지 않으니[192], 아루루와의 싸움에서 진의가 밝혀져도 가식처럼 보일 지경.

거기다 델리키의 최종목적인 '루미너스의 절대권력을 통한 평화'는 사실 55권에서 오르카가 언급한 군단장 시절 데몬슬레이어의 계획이랑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데몬슬레이어는 얼마 안 가 이 계획을 포기하고 검은 마법사를 배신해 영웅 연합에 들어가는 걸 택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검은 마법사의 힘에 믿고 맡겼더니 애꿎은 자기 가족들이 피해를 입었으니까. 마족인 데몬슬레이어도 주변을 걱정해서 스스로 계획을 포기하고 어려운 길을 택했는데, 델리키는 오히려 주변인들의 안위는 신경쓰지도 않고 자신의 계획을, 그것도 조차 못 써먹겠다며 포기한 계획 자신의 능력만 믿고 계속 밀어붙인 셈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공리주의라기에는 흑태자 시절의 친우였던 비틀 왕국의 국왕을 이용해 비틀 왕국까지 전쟁에 끌어들인데다, 애초에 아루루에게 말한 친구들이 분열하고 서로를 이용하는 상황이 벌어진 건, 델리키가 피난 온 세계수 형제단한테 메이플 아일랜드를 넘기는 조약을 맺게 하라고 루미너스를 부추긴게 원인이다.[193]

결국 델리키의 감정선의 변화가 어색한 건, 캐릭터 붕괴라기보다는 삼국지 흉내와 자극적인 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델리키와 친구들의 서사를 소홀히 했던 작가의 문제.

5.4. 전쟁을 앞둔 사랑[194]

황제와 신하의 관계를 떠나 친구의 관계로서 말하겠다, 루미너스.
마법보다 더 큰 힘은... '사랑'이다!
353화 中
루미너스는 오르비스야 그렇다쳐도, 아루루 해적단의 노틸러스호는 어떻게 해결할건지 델리키에게 묻자, 크세르크세스는 델리키에게 노틸러스호의 해결안을 알려준게 자신이라며 일단 라니아가 없는 곳으로 루미너스를 데려가 설명해준다. 크세르크세스 말로는 전쟁이 코앞이니 노틸러스호를 쓰러뜨릴 무기나 대형 비행정을 마련하긴 힘들지만, 벌떼 공격이라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한 수많은 소형 비행정을 확보하려면 '슈가 아일랜드'로 가야 하는데 지금 그곳에 갈 수 있는 건 루미너스 뿐이라고 한다.

문제는 루미너스의 어둠을 억누르려면 루미너스의 빛을 나눠받은 델리키의 동행이 필수인데 지금 델리키는 마법공뢰 제작으로 바쁘다는 것. 당연히 크세르크세스도 이 건에 대해 델리키에게 상의했더니 델리키는 이제 루미너스한테는 라니아가 있으니 괜찮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렸으며,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크세르크세스는 라니아한테 가서 물어봤지만 정작 라니아 역시 자신에겐 그럴 능력이 없다고 답했던지라 정확한 원리를 알기 위해 루미너스한테 이번 작전에 대해 부탁할 겸 부른 것이었다. 델리키가 언제 또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본거냐고 당황한 루미너스는 적당히 둘러대고는 라니아를 찾아갔는데, 라니아가 크세르크세스의 질문을 듣는 과정에서 아구한테 루미너스가 라니아를 짝사랑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또 다시 루미너스는 둘러대려 했지만 폐하는 제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한껏 히스테리를 부린다. 하지만 부하들에게는 짜증을 내다가도 막상 라니아한테 다시 찾아가면 금세 쭈구리가 되던 차에 라니아는 자신이 정말로 루미너스의 어둠을 억누를 수 있을 수도 있겠다며, 루미너스의 작전에 따라가기로 한다. 비록 루미너스를 조종한다는 표현이라 서운하긴 했어도, 라니아와 여행 간다는 생각에 싱글벙글한 루미너스였다.

한편 지하에 있는 델리키의 공방에 들어간 델리코와 숙희는 힐라로부터 마법 공뢰의 주 재료인 '불의 정'을 만드는 법에 대해 듣는다. 불의 정이란 4대 원소 중 하나인 불의 원소를 마법란을 통해 생명을 불어넣어 만드는 것이지만, 불의 원소를 집어넣기에 앞서 먼저 마법란에 사랑 에너지를 가득 채운 뒤에 넣어야 했다. 이 과정을 단축시키려면 드래곤처럼 에너지가 가장 강한 생명체한테서 나온 감정이 필요하며, 특히 델리코와 숙희가 합체한 배틀모드 같은 '완전체 드래곤'[195]이라면 더욱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문제는 드래곤은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델리키는 이걸 평소 사이가 나쁘긴 해도 영혼의 계약으로 묶인 숙희와 델리코를 결혼시키는 식으로 해결하려 했다. 심지어 델리키와 힐라가 말하는 '결혼'이란 연금술적인 의미인데, 연금술에서의 결혼은 문자 그대로 서로의 영혼이 하나가 되어 평생 서로를 의지하는 상태를 뜻하며 만일 결혼 도중에 서로의 영혼에 사랑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영혼이 산산조각난다. 옛날이라면 영혼의 파트너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앙숙이 다 된 둘은 당연히 질색했지만, 델리키는 델리코와 숙희를 공방에 가두고는 지금부터 1시간 안에 서로 사랑에 빠지라는 말만 남기고 가버린다.[196]

그렇게 공방에서 싸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와중에 델리코는 분을 못 이겨 바닥을 치던 중, 공방 바닥에 빈 공간이 있는 걸 확인하고는 바닥을 열어보니 델리키가 마법 연구를 위한 식물을 키우는 온실이 있었다. 그런데 숙희와 온실을 구경하던 중, 온실에 키워지던 식물형 몬스터에 의해 공방으로 올라갈 사다리가 부숴지자 곧바로 숙희와 합체해 드래곤으로 변신하려 했지만, 어째선지 변신이 안되자 델리코는 몬스터로부터 숙희를 지켜주다가 그대로 먹히고 말았고, 숙희는 어찌어찌 꺼내진 델리코가 죽어가자 사실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하고 있었다는 본심을 말하며 죽지 말라고 오열하...'''는 꿈을 꾼다. 사실 이 둘은 서로 싸우다가 힘이 다해서 잠들었는데, 계약 때문에 서로 영혼이 묶인 상태였던지라 같은 꿈을 꾸었던 것으로 델리코의 헌신과 숙희 본심을 서로 알게 된 둘은 델리키가 공방 문을 다시 열었을땐 어느새 마법란에 에너지를 가득 채울 정도로 사랑이 넘쳐났고, 잠시후 둘은 델리키와 힐라의 공정으로 불의 정을 집어넣은 마법란을 안아주면서 어린 불의 정령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한다. 나름 사랑의 결실이라 생각했는지 델리코와 숙희는 마법 공뢰를 만들고나서도 불의 정령을 키우기로 결심하며[197], '불똥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지만 델리키는 괜히 집착하다가 일만 키우는 게 아닐까 걱정한다. 그러니까 그 일의 반은 네가 원인이라고 하지만 델리키에게 그보다 걱정인 건 이제 루미너스가 자신 없이도 빛과 어둠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것이었고, 이번에 라니아와의 여행을 통해 이퀼리브리엄이 완전해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 시각, 라니아와 슈가 아일랜드를 수색하던 루미너스는 원정 전 델리키로부터 더 이상 곁에 있어줄 수만은 없다며, 자신의 마법에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의 사랑을 믿고 라니아에게 고백하고 황후로 맞이하라고 조언해준 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부끄러워서 계속 말이 헛나오던 차에 라니아도 사실 자신을 황후로 맞이하고 싶은 게 아니냐고 간파하자 라니아의 의견을 물어보지만, 얘기를 다 듣기도 전에 슈가 아일랜드의 원주민과 조우한다. 루미너스는 원주민들의 견제로부터 라니아를 지키고자 자신은 '황제'이고, 라니아는 자신의 황후이니 함부로 건들지 말라며 '난 너희들의 신을 데리러 왔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원주민들은 의외로 루미너스를 순순히 받아들였는데, 사실 이들은 과거 메이플 월드를 지배했던 잊혀진 왕이 부리던 괴수 '다크 슈가 글라이더'를 신으로 모시는 수호자로서 괴수를 이어받을 새로운 '왕'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크세르크세스가 말한 소형 비행정이 바로 이 괴수들이었던 것. 잠시 후 라니아와 이번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루미너스는 아까 자신이 하려던 고백의 답을 묻는데, 라니아는 아까 추장한테 자신을 황후라고 소개하지 않았냐며 이미 그걸로 루미너스의 고백을 받아들였음을 밝힌다. 비록 건조한 대답이긴 했지만, 기뻐서 팔짝거리는 루미너스를 보고 라니아는 남 몰래 미소를 짓고는 그대로 잠에 든다.

그러나 잠에 든 이유는 사실 원주민들의 함정. 사실 원주민들은 괴수는 오직 어둠의 힘으로만 다스릴 수 있기에 빛이 섞여있는 루미너스는 가능성이 없다 여긴 나머지, 평소 하던대로 라니아를 괴수의 제물로 선택해 데려간 것이었다. 다음 날, 이 사실을 안 루미너스는 추장의 변명을 듣고는 라니아를 구하기 위해 이번에는 자신의 어둠을 해방시키기로 결심한다.
운명이란 참 오묘하군. 라니아는 나를 빛으로 머물게 했다... 하지만 지금 날 어둠으로 밀어내는 것 또한 라니아다!
하지만 이 역시 추장의 노림수. 추장은 루미너스가 빛을 압도하는 완전한 어둠이 된다면 괴수를 다스릴 수 있을 거라 여겨 루미너스를 자극했던 것이다. 그렇게 어둠에 휩싸인 루미너스는 다크 슈가 글라이더의 영토로 뛰어들어 모든 몬스터들을 쓰러뜨린 뒤, 우두머리인 다크 슈가 글라이더 킹마저 굴복시켜 라니아를 구해내고는, 다시 한번 라니아에게 너를 황후로 맞이하겠노라고 선언하자 라니아는 더 이상 자신이 알고 있던 어수룩한 루미너스가 아니라 완전한 어둠의 황제가 되었다고 느끼고는 무릎을 꿇으며 루미너스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더 악화됐잖아 델리키

그렇게 루미델궁에 복귀한 루미너스는 라니아와 결혼식을 올리며 올해 안으로 메이플 월드를 통일하겠다고 선언한다. 루미너스의 역변에 다들 걱정하고 있었고, 크세르크세스는 혹시 어둠이 루미너스를 완전히 지배한게 아닐지 염려했고 숙희는 이대로면 세계가 검은 마법사의 손아귀에 들어오는 거나 다름없다며 화를 내지만, 델리키는 여전히 통일을 위해선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적어도 자신이 있는 한 검은 마법사가 부활할 일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아구로부터 아마겟돈의 예언을 들은 델리키는 공뢰가 완성되고 스카용병단도 준비를 끝마치자 곧바로 에레브 정복을 실시하기로 한다.

한편, 세계수 형제단은 아루루 때문에 오르비스 지부로 옮긴 상황에 루미델 제국의 에레브 정복 선언 소식까지 들려오자 침통한 상황에 빠진다. 심지어 바로크를 통해 델리키와 아루루가 싸우면서 하게 된 말까지 듣게 된 바우는 눈물을 흘리며 그만 집에 가면 안되냐고 할 정도로 흔들렸고[198] 도도는 화를 내며 바우를 다잡아보지만, 제논의 독백에 의하면 도도 역시 동요하고 있음에도 애써 버티느라 평소보다 화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세계수 형제단은 비록 아루루가 재결합을 거절하긴 했어도, 동료로서 아루루 해적단을 돕기 위해 에레브 대전에 참전하기로 했지만 바우가 향수병까지 오면서 마음이 약해진 나머지, 좀처럼 전의를 되찾지 못하는 상황. 그때 마이더스 네벨의 아들인 가맥이 찾아오더니 바우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고백한다. 가뜩이나 심란한데 얼굴도 본지 얼마 안된 애가 고백을 하자 바우는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한번 들어보겠다고 한다. 이 와중에 공주병은 여전해서 얼굴이 요정처럼 예쁘고 마음이 천사처럼 고와서라는 이유는 지겨우니 다른 이유라면 들어주겠다고 바우의 말에 가맥은 한술 더 떠서 바우가 우주 최대 용량의 스토리지나 다름 없는 텅 빈 머리를 갖고 있어서 좋다고 고백한다. 오로지 마법과 컴퓨터에 빠져사는 가맥에게 있어 바우는 무한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작업 환경(텅 빈 머리)에 튼튼한 보안( 두개골)까지 갖춘 환상적인 인간 컴퓨터였던 것. 지금 고백을 하는 건지 전자상가에서 컴퓨터 사안을 보는 건지 알 수 없는 가맥의 기행에 황당해한 도도와 슈미였지만, 놀랍게도 가맥과 함께 따라온 마이더스가 가맥의 마음은 진심이라며 어릴때부터 아들을 지켜봐온[199] 아버지로서 보증한다고 단언했다. 마음이야 알겠지만 워낙 얼척없는 사유인데다 바우 역시 거절했기에 슈미는 가맥을 불쌍하게 여겼지만... 사실 바우는 꽃은 먹을 수 없어서 거절했던거였다.(...) 사루비아 의문의 1패 이에 마이더스는 가맥의 취향을 아는 만큼, 가맥의 이상형을 공략하는 방법도 꿰고 있었기에 플랜B로 쉐프를 불러와 음식을 대접하면서 바우가 가맥의 고백을 승낙하게 만들었다.[200]

어쨌든 슈미는 바우가 가맥과 데이트를 하고 기분이 풀리고 나면 바로 에레브 대전에 참전하기로 했지만, 다음날 슈미가 자고 일어났을 때는 오르비스 전역에 델리키가 완성시킨 마법공뢰가 사방에 깔려있는 상태였다. 이에 바우가 잠자리채로 치워보려 했지만, 마법 전문가답게 마법 공뢰 역시 잘 알고 있었던 가맥은 공뢰가 약간의 충격에도 연쇄 폭발이 일어나 오르비스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준의 위력을 가졌다고 경고한다. 하다못해 바로크가 벌레로 변신해 공뢰를 피해간 뒤 아루루에게 상황을 전하려 했지만, 마법 공뢰 안에는 불의 정이 살아있기에 자아를 가지고 목표물을 향해 추적하는 성질도 가지고 있어서 하마터면 바로크가 죽을 뻔했고, 결국 세계수 형제단은 오르비스에 갇히고 만다.

5.5. 외전 1 : 외 눈의 감마

은월과 달리, 베타는 좀처럼 전선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으며 행적도 단편집에 가깝게 파편화되어 있다.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데몬슬레이어의 본의 아닌 키잡 일기.(...)[201]
오르비스 무투대회의 전투지옥이 사라질 무렵, 군단장들과 함께 사흘 밤낮으로 작전계획서를 검토하던 데몬슬레이어는 베타의 부름을 받고 베타의 방으로 찾아갔고, 베타는 언제나 그랬듯이 데몬슬레이어한테 복수하고자 칼을 들이밀지만, 데몬슬레이어 역시 항상 그랬듯이 베타의 공격을 피하며 복수는 결국 또 데몬슬레이어의 전투강좌로 이어지면서, 어느새 데몬슬레이어가 베타의 보호자가 되는 지경에 이른다.(...) 제로를 몰락시키고 유모인 피엥을 죽게 만든 건 윌이지만, 윌에게 모든 걸 맡긴 본인의 책임도 있고, 포기를 모르는 베타를 보고 데미안이 생각난건지 이를 마냥 받아주던 데몬슬레이어는 하다하다 거울세계 같은 넓은 곳에서만 싸워서, 쪽방에서 싸우면 불리하다는 베타의 주장에 어차피 복수하느라 도망도 안 갈거 아스완을 돌아다니게 해달라는 베타의 부탁을 들어준다.

그리고 그날 밤, 계획대로 데몬슬레이어의 침소에 침투한 베타는 자존심을 무릅쓰고 데몬슬레이어를 암살하려 했지만, 아직 안 잔다...는 말에 기겁하고는 아빠 다 잠들거든 공격하라는 말에 기다리다 지쳐서 그대로 데몬슬레이어의 침대 밑에서 잠들었고, 베타의 코골이에 일찍 일어난 데몬슬레이어는 바닥에 누워있던 베타를 침대에 눕히곤 이불까지 덮여주곤 자리를 뜬다.아빠네 잠에서 깬 베타는 굴욕에 눈물을 흘리며 죽이든지 풀어주든지 하라고 했지만, 데몬슬레이어는 죽일 이유가 없을뿐더러, 세상을 나가기엔 아직 어리니 풀어줄 수 없다고 거절하자 무슨 보호자라도 되냐며 성질을 내는 베타에게 데몬슬레이어는 이번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베타와 실랑이를 벌이던 중, 오르카가 찾아와 베타를 떼어낸 뒤 세계수 형제단의 오르비스에 지부를 세우고 네벨 그룹을 스폰서로 뒀다는 소식을 전한다. 형제단만으로 에레브도 힘든 와중에 세력을 어떻게 넓힌건지 의문을 가진 데몬슬레이어는 아루루 해적단이 해적단으로 돌아가지 않고 에레브를 차지했다는 아카이럼의 말에 아루루가 동료들을 지키고자 일부러 제3세력을 자처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결국 형제단의 전력이 늘어난 이상, 곧 큰 싸움이 닥칠거라 생각했기에 데몬슬레이어는 아카이럼을 시켜 베타를 친위대에 입대시키고 군사훈련을 기초부터 다시 가르치기로 마음 먹는다. 이번에는 지금까지와 달리 응석을 받아주지 않고, 단호하게 친위대에 들어가든지 이대로 어영부영 살건지 묻는 데몬슬레이어의 말에 베타는 마지못해 친위대에 들어간다.
루미델 제국이 스카용병단의 단장인 알파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올 무렵, 데몬슬레이어는 친위대의 소위가 된 베타를 불러와 알파의 행방을 알려주었고 이전에 했던 약속대로 알파를 보내주기로 하는데, 커맨더로서는 약속을 지키고 싶어도 친구로서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베타는 깍듯이 존댓말을 하며 자긴 실력을 키워 복수하기 위해 친위대에 들어온거니 '원수로서 말조심을 하라고 화를 내자, 데몬슬레이어는 원수도 부탁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냐며 이대로 곁에 남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베타는 말없이 방을 나가서는 홍조를 띄며 부끄러워하다가 지나가던 오르카한테 주의를 듣고 훈련장으로 돌아간다.
노틸러스호가 루미델 제국에 의해 격추될 무렵, 블랙윙은 여전히 상황을 보고 있었고 베타는 어느새 데몬슬레이어의 부관이 되어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전할 정도로 정이 들었지만, 정작 데몬슬레이어가 작전 짜느라 이전과 달리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자 자기 나름 머리를 굴려 현재 상황을 분석한 뒤 데몬슬레이어의 의사를 물어보지만 이제 많이 컸으니, 알파에게 돌아가라는 소리만 듣는다. 사실 데몬슬레이어는 이제까지의 정황에서 알 수 있듯이, 베타를 처럼 여기고 훈련시켜 왔던 것으로 이제는 나름 전략도 짤 정도로 철이 들었으니 자립을 권유한 것.(...) 이에 단단히 화가 난 베타가 내가 복수하려 네 밑에 들어온 걸 잊었냐며 노발대발을 하자 데몬슬레이어는 그냥 앞으로도 부관으로서 임무를 다하라고 명했고, 베타는 그새 화가 풀려서 고분고분 돌아간다.(...) 그 와중에 접시에 담긴 식사는 베타가 덮개를 덮은채로 마구 흔든 통에 짬밥이 되어 있었다.
루미델 제국의 특사로서 동맹을 맺고 세계수 형제단을 끝장내자는 전령을 전하러 온 힐라. 하지만 데몬슬레이어는 오히려 옛 친구가 왔으니 파티를 해야 한다며 블랙윙은 앞으로 1박 2일동안 연회 겸 휴가를 즐길 것을 선언한다.일 얘기를 꺼내는 자는 감옥에 가두겠다! 이후 힐라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데몬슬레이어는 힐라에게 블랙윙의 동료로서 오히려 형제단과 함께 루미델 제국을 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적은 검은 마법사라 명시했고, 이제는 데몬슬레이어의 영웅주의에 완전히 감화되었던 힐라는 충성을 맹세한다.

그 시각, 하루종일 노느라 힘들었을 데몬슬레이어의 피로회복을 위해 버섯수프를 끓여온 베타는 힐라와 재회하자 피엥의 원수라며 이를 가는데, 힐라는 알파는 이미 자신과 진작 화해했으며 데몬슬레이어의 부탁으로 앞으로 함께 해야하니 참으라고 너스레를 떤다. 알고보니 데몬슬레이어가 베타를 에레브로 데려가라고 부탁했던 것. 이에 베타가 데몬슬레이어를 추궁하자 이제 알파 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냐며, 언제까지 복수를 핑계 삼아 어리광을 부릴거냐고 화를 내자 베타는 커맨더 님을 좋아하니까 떠날 수 없다고 홧김에 고백했지만 그럼에도 데몬슬레이어는 강경하게 선을 긋자, 베타는 이번엔 수프를 가지런히 두고 울면서 나갔고, 데몬슬레이어는 그런 베타를 보고 죄책감을 느낀다.

그렇게 도도가 반 루미너스 연합전선을 거절할 무렵, 베타가 용병단과 함께 떠났을 거라 생각한 데몬슬레이어는 자신의 방 침대 밑에서 익숙한 코골이를 듣는다.(...) 사실 베타는 용병단에 합류했으나 아스완에 대한 향수병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를 보다못한 힐라가 알파한테는 적당히 얘기해둔 뒤 베타를 몰래 아스완으로 보냈던 것.[203] 코골이가 멈춘 뒤에는 꼬르륵 소리까지 들리자 보다못한 데몬슬레이어가 설마 하는 마음에 사과를 던졌더니 사과는 심지만 남은채 침대 밖으로 튀어나오는 매직을 보여주면서 의심은 확신이 되었고(...) 데몬슬레이어는 베타가 처음 블랙윙에 와서 맛있게 먹었던 닭다리를 팔이 안 닿을 거리에 둬 베타가 스스로 나오게 유도한다. 그렇게 어찌어찌 베타를 끌어낸 데몬슬레이어였지만, 베타는 다시 침대 밑으로 돌아가 농성을 했고. 자신이라면 몰라도 다른 군단장들한테 이 상황을 들켰다간 상황이 여러모로 꼬일 것을 우려해 한동안 베타에게 털보 외눈 가면을 씌워 원 아이드 감마(외 눈의 감마)라는 개인경호원으로 위장시킨 뒤 머물게 한다.
힐라가 자신에게 말 한 마디 없이ㅜ베타를 데몬슬레이어한테 보냈다는 사실에 화가 난 알파. 하지만 아스완의 대무녀였던 힐라가 최근 신탁을 받으면서 한동안 신병에 시달리던 터라, 차마 그 이상 화를 내진 못하고 잠시 병문안을 왔다가 아프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뒤 츤츤대며 나간다. 여담으로 힐라가 "(신탁의 내용은 비밀이 원칙이지만) 알파 단장에게라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어." 라고 말하자 얼굴을 붉힌 것은 덤.

한편 아스완에서는 평소와 달리 장갑을 끼지 않은 베타가 데몬슬레이어의 방에서 털보 외눈 가면을 쓴채 감마 흉내를 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고, 당황한 데몬슬레이어는 오르카가 성질 더러운거 알지 않냐며 들키기 전에 경호원 흉내를 내라고 윽박을 지르자 침울해하는데, 그때 베타가 낮잠을 자는 사이 가면을 도둑맞았다며 데몬슬레이어의 방에 들어온다. 감마의 정체는 다름 아닌 데몬슬레이어의 관심이 고팠던 오르카.(...) 감마는 쪽팔림과 서운함이 교차해 결국 아스완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아카이럼은 당신을 이 자리에 올려준게 오르카[204]인데 양심이 있다면 이대로 보내선 안된다고 질책하자, 데몬슬레이어는 오르카를 붙잡으러 간다.

오르카는 잘못은 네가 아니라 널 잘못 본 나한테 있다며, 원수인 베타를 포용하고 홀로 검은 마법사한테 반기를 들며 영웅 행세를 하는 너를 믿는 게 아니었다고 말하고는 떠나려 하자, 데몬슬레이어가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했고 이에 무릎 꿇고 빌라고 도발한다. 그럼에도 데몬슬레이어가 참는데 한계가 있다고 대응하자 오르카는 그대로 발길을 돌아섰더니 데몬슬레이어는 수직으로 엎어진채 오르카의 다리를 붙잡는다.그게 더 굴욕적이야 그 와중에 무릎을 안 꿇었다고 지적하자 이 자세 그대로 무릎만 고쳐 꿇은 데몬슬레이어의 의지(?)를 보고 오르카는 보다못해 결국 탈퇴는 철회한다.

오르카는 베타를 자신의 방에 불러내고는 데몬슬레이어를 좋아하냐고 추궁하고 나도 데몬슬레어가 좋지만 지금의 데몬슬레이어는 앞으로 큰 싸움을 앞두고 있으니 그동안 힘들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달래준다. 그리고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로서 데몬슬레이어가 메이플 월드를 손에 넣는 날까지 친구로서 함께 하기로 하고 화해의 악수를 한다.

5.6. 외전 2 : 단풍세계의 은월[205]

세계수 형제단의 소식을 듣지 못한채, 지원을 포기한 아루루는 데몬어벤져를 시켜 해적단의 용병을 모집하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시원찮은 사람들만 모였다. 그때, 가비오타가 괜찮은 용병을 찾았다며 은월을 데려왔고, 아루루는 어쩐지 바우를 연상시키는 은월의 기행을 보고도 은월의 순수함이라면 자신이 없더라도 메이플 월드를 지킬 수 있을 거라며 메이플 아일랜드 방위군의 사령관으로 임명한다.

하지만 은월이 순수한 이유는 기억상실증 때문이었고, 이로 인해 은월을 데려오라는 에게 살던 데로 돌아가서 여우들과 살지, 기억도 아는 사람도 없는 고향에서 인간으로 살지를 두고 다투며[206][207] 방황하고 있던 차에, 은월의 순수함을 보고 오르비스로 전쟁 나간 딸내미를 떠올린 바우의 어머니가 그를 아들처럼 케어해주기로 하는데...

그때 바우 어머니가 조련시킨 개를 보고 놀라 기절한 랑은 반년 전, 메이플 아일랜드에 빠져죽은 여우가 있다는 '여우 못'의 귀신에게 홀려 연못에 가라앉고 만다. 은월은 바우 어머니로부터 반년 전 사령부가 지어지기 전에 이곳은 너무 오래되어서 묘지의 흔적도 없어진 공동묘지였으며, 이곳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묘지 한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개 조각상의 목이 떨어지자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천둥번개가 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는 걸 듣고는 조각상을 확인해본 결과, 조각상의 정체는 여우 못의 귀신을 막기 위해 세운 결계석이었지만 그게 부숴지면서 결계가 깨지자 귀신이 랑을 제물삼아 봉인에서 부활하려 한다는 걸 깨닫는다. 은월은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랑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고, 랑을 구하기 위해 여우못으로 달려가 천년요호와 싸우지만 밀리고 마는데... 그때 결계석을 새로 만들어보겠다는 바우의 어머니가 정말 하룻밤만에 똥 싸는 포즈이긴 해도 개 조각상을 만들어오는데, 사실은 페이크. 이 조각성은 결계석이 아니라 개똥탄을 발사하는 무기, 일명 '똥 싸는 개'였다.(...) 그렇게 개똥탄에 당해 앞을 보지 못하는 천년요호를 쓰러뜨리고 랑을 구해내는데 성공했지만 요호가 죽기 전 남긴 적이 네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가리라, 메이플 아일랜드가 낳은 영웅 모두에게 저주있으리라는 저주가 어딘가 마음에 걸린 은월이었다.[스포일러2]
천년요호의 예언을 들은 랑은 은월에게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다며, 자신이 죽거든 사령부 앞마당에 묻어달라고 부탁하는 등, 분위기는 울적해져만 가는 그때, 루미델 제국의 황후 라니아가 다크 슈가 글라이더 군단을 이끌고 찾아와 메이플 아일랜드 정복을 선언하자 은월을 비웃는 라니아를 보고 참지 못한 랑은 은월이 고개 숙인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맞다이를 신청하고 만다. 하지만 랑의 용기에 감탄한 바우 어머니는 은월과 함께 자신들만이라도 메이플 아일랜드를 지키고자 공군을 결성하고는 하룻밤 사이에 비행기와 무기를 만들어낸다.

헌데, 비행기의 제작에 쓰인 재료가 하나같이 목공용인데다, 군인이라고 데려온게 동네 똥개들이며 이들한테 무기 제조담당을 맡기는 영 미덥지 못한 모습에 랑은 당황하지만, 은월과 바우 어머니는 아랑곳 않고 자신들이 만든 녹색 전투기 AK-232 <하늘의 대왕대비 너희들 다 죽었스>를 소개한다. 꼴랑 전투기 하나에 기관포는 개똥을 채워만든거라 영 못 미더웠지만, 이래보여도 두 사람이 사령부 도서관에서 찾은 괴수백과사전을 통해 다크 슈가 글라이더의 약점이 개의 냄새와 적록색약인 것을 이용해 만든 對 다크 슈가 글라이더 병기였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이 비행기의 문제는 총알의 생산량[209] 엔진과 프로펠러가 없다는 것이었다. 보호색에 무기까지 다 달아놓고서 어떻게 날 생각이냐고 물어봤더니 바우 어머니는 바우와 비행기 탔을 때의 경험을 두고[210] 정신력이라고 주장하고는, 은월과 함께 다죽었스에 올라타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보다 못한 랑은 영체화로 다죽었스에 빙의해 날아오르면서 성공적인(?) 시험 비행을 마친다.
델리키 : 그거 양력이 뭐냐?!
은월 : 정신력이다! 크하하하하하-!!
368화 中
그리고 얼마 후, 예고된대로 라니아가 글라이더 군단을 끌고 공습에 들어오면서 은월과 바우 어머니(+랑)은 하늘의 대왕대비 다 죽었스에 탑승해 데뷔전에 들어간다. 對 글라이더 병기답게 글라이더들을 개똥 기관포로 쓰러뜨린데다, 빙의한 랑의 영력으로 떠있었기에 보통 전투기와는 차원이 다른 움직임으로 농락당한 라니아는 그대로 다죽었스의 탄환에 격추되고 만다.

5.7. 에레브 대전

전쟁을 앞두고 잠시 수면을 취하던 아루루는 꿈속에서 금발의 여신[211]이 붉은 실을 가위로 자르는 꿈을 꾸다가 깨어난다. 그리고 카이린은 적이 오고 있다는 첩보를 전하며 아루루에게 아버지의 유품이자 해적단 후계자의 증표인 목도리를 아루루에게 건냈고, 아루루는 아루루 해적단의 함장으로서의 결의를 다지곤 노틸러스호를 출항시켜 전쟁에 뛰어든다.

그렇게 시작된 에레브 대전. 예상대로 루미델 제국이 벌떼 전술을 하자 노틸러스는 준비해둔 산탄미사일 '말벌 X'로 요격을 실시하지만, 사실 노틸러스호의 레이더에 감지된 건 비행정이 아니라 수많은 다크 슈가 글라이더 무리였다. 다크 슈가 글라이더들은 사지가 자유로운 상태로 날아다니며 미사일을 피할 뿐만 아니라 폭탄까지 던질 수 있었기에 열세에 놓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배틀모드로 변신한 델리코&숙희가 수많은 폭탄 꾸러미를 투하하면서 노틸러스호의 배리어가 한계에 놓이자 아루루는 이대로 루미델 제국의 비행정을 향해 돌격하기로 한다. 이에 델리키 일행은 나머지는 글라이더들한테 맡기자고 했지만, 루미너스는 오히려 글라이더 킹을 타고는 똑같이 돌진해 흑마법을 발동시켜 노틸러스호를 반파시킨다.[212] 결국 노틸러스호가 순식간에 추락 직전에 놓이자 패닉에 빠진 해적단. 그때 아루루는 자신이 시스템 복구를 시도하는 동안 모두 탈출하라며 또 다시 자기희생을 시도했지만, 더 이상 아루루의 희생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가비오타가 아루루의 뒤통수를 쳐 기절시키더니 노틸러스호를 가장 잘 아는 자신이 남기로 한다.

가비오타만이 남은채 추락하기 시작한 노틸러스호를 보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루미너스였지만, 곧 노틸러스호에서 탈출선이 튀어나오는 걸 보고는 다크 슈가 글라이더들을 보내 확인사살을 내려 했지만, 델리키가 자신의 친구들이 타고 있다며 자신과의 관계를 끊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라고 엄포롤 놓자 루미너스는 추격 명령을 철회한다. 전설의 해적 테스토넨과 시대를 함께 했던 전함이 침몰하는 광경을 본 루미델 제국은 착잡함을 느꼈고, 한때 동료였던 형,누나들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델리코는 눈물을 흘리며 이대로 떠나고 싶다고 한탄했지만, 숙희는 자신과 불똥이는 어쩔거냐고 면박만 줄 뿐이었다. 어쨌든 루미델 제국은 이제 에레브가 무방비 상태이니 에레브 함락은 스카용병단한테 맡기기로 하지만, 용병단은 친 블랙윙 세력[213]이었기에 루미너스가 전쟁 때문에 한 눈을 파는 동안 에레브를 자신들의 근거지로 삼을 계획이었으며, 세계수 형제단과 루미델 제국이 블랙윙을 적으로 두면서 세 명의 총잡이 딜레마에 빠진 상태였기에, 스카용병단은 데몬슬레이어의 의사에 따라 진영에 가담하기로 한다.

이 사실을 모른채 루미너스는 탈출한 아루루의 처우를 두고 델리키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으며, 이번 기회에 아루루를 완전히 끝장내고자 에레브는 스카용병단한테 맡기겠다며 델리키의 개입을 거부한다. 그리고 세계수 형제단의 고향이라는 상징을 가진 메이플 아일랜드도 정복하기로 했는데, 이곳 역시 아루루가 없는 지금은 무방비하니 라니아와 다크 슈가 글라이더 군단에게 맡기기로 하지만, 그곳에는 아루루의 용병이자 새로운 사령관인 은월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세한 건 단풍세계의 은월 참고)

그 무렵, 탈출선을 타고 에레브로 어찌어찌 피신했지만 스카용병단한테 쫒겨 몸을 숨긴 아루루 일행. 아루루는 어떻게든 리프레로 가 루미너스한테 복수할 계획을 세우다가 잠에 들어 또 다시 아트로포스의 꿈을 꾸는 동안, 주카와 카이린과 데몬어벤져는 더 이상 아루루가 희생하게 둘 수 없다며 이번에는 자기들이 희생해서 아루루를 에레브에서 탈출시킬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끝마친 세 사람은 잠에서 깬 아루루에게 각자 자신들의 소중한 것을 전수한다. 카이린은 가문의 후계자에게만 전해지는 비전 스킬인 <뫼비우스>를, 어벤져는 데몬 가문의 비전 스킬인 <시칼라>를, 그리고 주카는 마지막 포옹과 함께 와일드카고 왕가를 지키는 여신의 힘을 빌리는 < 바스테트>를... 그리고 잠시 후, 스카용병단의 병사들이 급습하자 아루루 일행은 포위망을 뚫고 암벽지대인 북동쪽으로 도망친다.[214] 새벽부터 물 한모금도 못 마시고 암벽지대를 달리지만, 탈출선이 있는 바위다리를 지나는 와중에도 스카용병단은 멈출 기세를 모르고 쫒아오자 데몬어벤져가 아루루 일행을 먼저 보낸 뒤 홀로 막아섰고, 이에 알파가 나서서 일기토를 신청하지만...
알파 : 싸움이 시작되면 당신에겐 승산이 없습니다. 마족이니까요. 마계가 아니니 스킬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겁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건 단원들이라면 모를까, 날 이길 수는 없을겁니다!

어벤져 : ....잘 모르나 본데. 그건 우리가 여길 넘어올때 일부러 강력한 스킬들만 봉인해서야. 여기서는 마계보다 몇 배의 에너지가 소모해서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거든. 그런데 방금 전! 난 그 봉인을 풀었다![215]

알파 : (봉인을 풀었다고? 그럼 죽음도 각오했다는...!)

어벤져 : 형한테 대들면 큰코 다친다는 걸 보여주마!!

힐라 : 물러서 알파! 봉인을 푼 마족에겐 상대가 안돼!

어벤져 : 걱정 마시지! 내가 노리는 건 꼬마가 아니니까!!
데몬어벤져는 목숨을 걸고 자신의 봉인을 풀더니 사우전드 소드로 자신이 서있는 바위 다리를 박살내 스카용병단과 동귀어진한다.

하지만 바위 다리는 완전히 부숴지지 않았기에 병사들은 살아있었고, 알파는 힐라를 붙잡고 무너지는 바위를 뛰어넘어 어떻게든 살아남았기에 결국 데몬어어벤져만 죽었지만, 더는 아루루 해적단을 쫒을 수 없었다. 분명 아루루는 더 이상 가진 것도 없고 형제단의 뒤처리나 떠맡는 신세인데도 왜 저렇게 목숨을 바치는 동료들이 있는 거냐며 생각에 빠진 알파는 전의를 잃고는 나머진 제국한테 맡기자며 철수명령을 내린다. 이에 데미안은 답답해하지만, 곧 힐라는 계산에 들어가며 알파의 선택에 찬성한다. 중립의 입장인 자신들로서는 괜히 이 이상 아루루를 건드려 세계수 형제단과 적대하기보다는, 루미델 제국이 아루루 해적단을 끝장내도록 방치해 비난의 화살을 제국에 돌리도록 하는 쪽이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도 모른채 탈출선이 있는 북동쪽 끝으로 도착한 아루루는 데몬어벤져가 합류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고집을 부리지만, 이미 사전에 얘기를 해두었던 주카와 카이린은 아루루를 탈출선으로 데려가고는 모든 사실을 밝혔고, 그럼에도 데몬어벤져를 데려오겠다며 탈출선을 나가려는 아루루를 기절시키고 에레브를 탈출한다.

잠시 후, 정신이 든 아루루는 어쩌다 이렇게 된거냐며 차라리 루미너스한테 항복하고 메이플 아일랜드나 에레브를 넘길 걸 그랬다고 후회하지만, 주카와 카이린은 제 2의 검은 마법사나 다름없어진 루미너스의 횡포를 막기 위해 그런거 아니냐며 아루루는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격려한다. 틀린 사람은 따로 있거든[216] 그리고 기분 전환을 할 겸, 전쟁이 끝나면 봄소풍을 하자는 얘기를 나누며 봄 나들이에서 햇볕을 쬐는 기분을 느끼는데... 상상이 아니라 진짜로 햇빛이 쬐고 있었다. 탈출선이 에레브의 구름지대를 벗어나면서 루미너스한테 발각되고 만 것. 이후 어떻게든 경로를 틀어 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갔지만, 이미 경로가 발각된 이상 다크 슈가 글라이더들이 구름 속까지 추적할 상황. 이에 카이린은 주카와 아루루를 안아주며 작별인사를 하더니, 주카는 아루루를 데리고 탈출선을 빠져나갔고 카이린은 그대로 자신을 미끼 삼아 루미너스의 글라이더 군단을 유인하다가 폭탄 세례를 받는다.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비행팩을 맨 주카에게 매달린채 탈출한 아루루는 어느새 바다 한가운데에 도달했고, 도망치는 동안 또 다시 기분전환을 할 겸 잡담을 나눈다.
주카 : 별이 참 예쁘다... 난 어릴 때, 별을 따 달라고 아빠한테 조르곤 했어. 그러면 아빠가 말씀하셨지... 착하게 살면, 이 다음에 별이 될거라고.
아루루 : .......
주카 : ...태풍이 오려나? 아루루 넌 옷 속에 구명옷 입었지?
아루루 : 응. 의적들의 필수품이니까.
주카 : 그럼 넌 안 춥겠네...
아루루 : !!... 내 조끼랑 카이린이 준 스카프 빌려줄게. 구명 옷 때문에 안 추우니까.
주카 : 스카프는 두건처럼 묶어 줘. 바람 때문에 머리카락이 자꾸 눈을 가려...
아루루 : 됐다! 이렇게 하니까 주카 너, 나랑 되게 비슷해보인다~
주카 : 소매도 걷어올려 줘.[217] 답답했거든. ...참! 아루루, 요즘엔 왜 다크사이트 스킬 잘 안 써?
아루루 : 몸을 숨길 때 쓰는 스킬이니까. 해적단을 만든 다음부터는 그럴 일이 별로 없었거든.
주카 : 하긴... 그래서, 지금은 잊어버렸어?
아루루 : 잊어버리긴! 의적의 필수 스킬이야. 한동안 안 썼다고 잊어버리겠어? 델리키랑 싸울 때도 썼잖아~
주카 : 그땐 너무 빨리 지나가서 기억 안 나. 지금 한 번 해 봐!
아루루 : 지금?
주카 : 잊어버린 건 아닌지 보려고 그래. 어서 해 봐!
아루루 : ............
주카 : 빨리~!
아루루 : 아... 알았어.
주카 : ...아! 손으로는 느껴지는데,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니까 기분이 이상해.
아루루 : 됐지? 그럼 이제 스킬 푼다~!
주카 : 아니야, 풀지 마! 그냥... 보지 않고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아.
아루루 : 헤어지다니 무슨 소리야!?
하지만 어느새 루미너스의 글라이더 군단들이 날아왔고, 이를 눈치챈 주카는 자신을 아루루와 비슷한 모습으로 꾸민 뒤, 아루루는 다크사이트 스킬을 유지시킨 채 바다로 떨어뜨린다. 루미너스는 그런 주카를 아루루인 줄 알고 쫒아갔지만, 사실 주카는 근처에서 불어오는 거대한 태풍을 알아채고는 그대로 폭풍 속으로 뛰어들어 루미너스를 유인해 동귀어진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글라이더 무리와 함께 폭풍에 휘말린 주카를 보고 아루루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오열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루미너스는 메이플 아일랜드를 정복하러 간 라니아가 은월에게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글라이더 군단과 함께 철수해 살아남았다.[218] 하지만 메이플 아일랜드는 이미 다크 슈가 글라이더의 대책을 세워둔 상태였기에, 루미너스는 아구의 조언에 따라 또 다시 델리키를 보내기로 한다.

같은 시각, 아루루 해적단의 괴멸 소식을 들은 델리키는 자기 때문에 벌어진 참극에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절망에 빠지던 차에, 델리코가 찾아와 세계수 형제단이 있는 오르비스로 떠나자고 한다. 이전부터 형만 믿고 루미델 제국을 따르고 있었지만 이제는 루미너스를 통제하지 못하고, 루미너스가 에레브를 잃고 후퇴하는 아루루 일행을 굳이 확인사살까지 시도하는 상황에 결국 참지 못했기 때문. 그럼에도 델리키는 여전히 메이플 월드의 통일을 위해 아루루를 경계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며, 설령 아루루가 죽더라도 앞으로 남아있는 세계수 형제단이 제국과 싸울 상황에 놓였으니 그들이라도 구하려면[219] 자신들이 제국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델리코는 비겁한 변명 말라며 처음으로 델리키에게 반항하고 뛰쳐나가 오르비스로 떠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미 루미델 제국에는 숙희와 불똥이라는 가족이 있었다. 루미너스의 사상에 찬동하는 건 아니었지만, 둘은 이미 루미델 제국을 터전으로 삼은 상황. 그럼에도 차라리 혼자서라도 떠나려했지만 그렇게 되면 형제단으로서 숙희와 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상황에 이도저도 못한채 오르비스로 떠나기 위해 짐을 싼 캐리어를 내동댕이치며 딜레마에 빠진다.[220]

5.8. 반 루미너스 연합전선

잘못하면 이번 전쟁은 메이플 월드 최후의 세계대전, 아마겟돈이 될거야!
367화 中
아루루 해적단의 괴멸과 델리코의 질책으로 심란해진 델리키는 마법사를 그만 두고 리프레 최고의 철거전문가로 전직하겠다고 선언하고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마법으로 쓸어버리며 현실도피를 하고 있었다. 이에 루미너스는 마법은 더 보람찬 일에 써달라며, 메이플 아일랜드를 점령하라고 명령한다. 이에 델리키는 그 대신 세계수 형제단과 싸우지 말라고 딜을 걸지만, 루미너스는 신하에게 딜할 자격은 없고 오로지 복종만이 있을뿐이라며 묵살하자 델리키는 복종 뿐인 신하에겐 말 없이 사라지는 것만이 최후의 무기라고 답한다. 하지만 이제는 루미너스도 델리키 하나쯤은 사라지는 게 아무렇지 않은 상황이라 오히려 비웃지만, 델리키는 여기에 추가로 황후 역시 자신을 따라올 것이라는 저주 어린 한마디를 덧붙인다. 그리고 루미너스가 동요하자 델리키는 메이플 아일랜드의 파견을 승낙하되, 다스 슈가 글라이더 킹도 같이 보내달라고 조건을 바꾸는데, 루미너스는 이미 총알받이로 써서 만신창이인 킹을 왜 데려가나 싶었지만 일단은 정복이 우선이었기에 허락하기로 한다.
나... 좀 울어도 되겠냐? 얼마 전부터 울고 싶었거든...
그런데 마땅한 장소가 없더라고...
그렇게 델리키가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지하감옥. 사실 킹은 동족들을 전쟁에 이용해고 자신마저 총알받이로 이용하는 루미너스한테 반발했지만, 오히려 글라이더들의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루미너스에 의해 감금된 상태였다.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공감한 델리키의 눈물을 본 킹은 델리키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곤 델리키를 따르기 시작한다. 델리키가 킹과 출격한 후, 어떻게 킹을 길들였는지 의아해하던 루미너스에게 아구는 너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얻은 동지끼리 공감한 것이라고 말해 화를 돋구다가 곧이어 "루미너스는 메이플 월드를 손에 넣는 대신 불행해진다"는 악의 없는 예언을 듣고 성질을 낸다. 잠시 후, 킹과 함께 출격에 나서는 델리키였지만 사실 킹과 함께 적당히 시간이나 때울 생각이었고 그 말에 킹도 급한 건 루미너스 뿐이라며 웃는 담소를 나누는데, 평소와 달리 불똥이의 육아로 바쁜 델리코 대신 라니아가 마중을 나온다. 알고보니 라니아는 황후가 된 뒤에도 예전부터 델리키에게 품은 연심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델리키와 함께 떠날거'라는 델리키의 말을 듣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대답을 들으러 왔던 것. 하지만 라니아를 루미너스를 붙들기 위한 여자로만 생각했던 델리키는 이전처럼 잠시 앞머리로 눈을 가리고는 킹과 함께 도망친다. 그렇게 메이플 아일랜드에 도착해갈때 즈음, 델리키는 루미너스가 오기 전에 자신이 먼저 점령해서 루미너스가 손을 떼도록 만들자고 결심했지만, 김장 하다 말고 홀로 출동한 은월이 다죽었스와 글라이더 킹의 도그파이트 도중에 발사한 최신 미사일(?) SS-22AM에 격추당해 은월과 함께 메이플 월드가 창조될때 탄생한 마왕이 잠들었다는 저주받은 안개섬, 미스티 아일랜드로 불시착하는데...

한편, 오르비스는 마법 공뢰의 특성 상 자연소멸되면서 어느정도 활로가 생기자 바로크가 정찰을 나갔지만 돌아온 건 아루루 해적단의 괴멸소식이었다. 이를 들은 세계수 형제단은 경악했고 슈미는 아예 기절까지 한데다, 바우는 또 다시 전의를 잃고 창고에 틀어박히는[221] 지경에 이른다. 그때 힐라가 스카용병단의 전령으로서 블랙윙의 의사를 전하고자 세계수궁 오르비스 지부에 찾아온다. 블랙윙, 그러니까 데몬슬레이어의 제안은 블랙윙과 용병단과 함께 <반 루미너스 연합전선>을 펼쳐 제국에 맞서자는 것. 스카용병단은 중립으로서 제국으로부터 아루루를 지켰다는 힐라의 말을 믿은 바로크,제논,네벨 부자(父子)는 동맹에 찬성했지만, 도도는 아루루를 지켰다면 왜 에레브에서 쫒겨나서 고립되다가 루미너스한테 당했겠냐고 힐라의 거짓말을 간파하며 강경한 태도로 거절한다.
도도 : 블랙윙과 손을 잡자고? 우리 세계수 형제단은 검은 마법사를 메이플 월드에서 몰아내기 위해 뭉쳤어. 그런데 우리가 블랙윙과 손을 잡는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야?!
바로크 : ...도도 님의 말씀도 맞지만, 지금은 큰 일을 위해 작은 일을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단 루미델 제국부터 없애버린 후에...
도도 :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거야!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적과 손을 잡자니...![222][223] 우리 형제단은 하늘이 무너져도 어둠의 세력과는 손을 잡지 않는다! 루미델 제국, 블랙윙, 스카용병단을 없애고 메이플 월드에 평화를 가져오는 게 우리의 임무야!!
바로크의 말로는 형제단은 도로를 포함한 원년 멤버인 6명의 결속으로 탄생한 연합이기에 형제단의 일도 이 6명의 합의를 통해 이루어지며, 바로크와 제논 같은 후기 멤버는 발언권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흩어지거나 발언을 할 상황이 안되어서 도도만 남은 상황이었기에 바로크는 도도의 의사를 힐라에게 전했다.

힐라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데몬슬레이어는 슈미가 깨어나거든 다시 동맹을 제안하자고 하지만, 오르카는 그동안 도도가 형제단을 이끌고 선수치면 어쩌냐며 어차피 자신들도 적이 둘이니 루미델 제국과 손을 잡고 형제단부터 친 뒤, 제국과 싸우자고 말하다가 데몬슬레이어가 막는다. 예상과 달리 일이 꼬인 힐라는 세계수 형제단이 블랙윙의 동맹 없이 오르비스의 기술력으로 먼저 루미델 제국과 싸울 경우 에레브를 넘어 세계 단위의 전쟁 < 아마겟돈>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다.

그 무렵, 방랑생활을 하며 낚시 중이던 스우&프란시스한테 건져지면서 목숨을 부지한 아루루는 그들에게 에레브 대전에 대해 말한다. 이후 생각을 정리한 아루루는 주카,카이린,데몬어벤져에게 유품으로 받은 세가지 비전 스킬을 수련할 겸 셋이서 같이 연구하자고 제안했고[224] 프란시스는 아루루가 말한 세가지 스킬의 이름을 듣고는 자신이 고대 문서에 본 적이 있다며 세 스킬의 효과를 요약해준다. 그렇게 연구 끝에 스킬을 완성시킬 무렵, 프란시스는 아루루가 꾼 아트로포스의 꿈이 무엇인지 해석한다. 아트로포스가 자르는 실은 아루루의 운명. 하지만 실을 자르는 건 옷을 만들기 위해서다. 실의 입장에서는 이지만, 옷의 입장에서는 시작. 그렇다는 건 아루루는 곧 72권에서 아구가 한 예언대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아루루는 감사 인사를 하고는 바다속으로 뛰어들어 그대로 리프레로 헤엄쳐간다.

그리고 세계수 형제단 역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있었다. 며칠째 깨어나지 않는 슈미의 뇌파를 검사해본 결과, 슈미는 강력한 염력을 발산하고 있었기에 의식불명이 아니라 긴 명상 중며, 그 원인은 어떤 초월적인 존재와의 접속으로 인한 것이라는 초유의 진단이 나오면서 지혜의 눈이 다시금 빛을 낸다. 하지만 초조해진 도도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슈미가 깨어나지 않으면, 그 뒤에는 슈미의 의사 상관없이 자기들만으로 에레브 대전에 참전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당연히 다들 무모하다고 만류했지만 희생된 친구들을 생각하면 견딜 수 없다, 함께한 시간이 다른 너흰 모르겠지라는 막말까지 하지만, 다들 함께한 시간과 무관하게 눈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분노하며 이성을 잃은 도도를 보고 아무런 대꾸도 못한다.

그때, 바우의 상태를 보고 있던 가맥은 창고 문틈으로 나온 쪽지를 보고 바우가 자신들을 창고 앞으로 불렀으니 내려오라고 보고했고, 잠시후 바우는 어느새 창고 안에서 만든 온갖 총기로 무장한채 세워둔 표적을 전부 쓰러뜨리는 묘기를 선보인다. 전부 고무줄 총이었지만.(...) 그나마 바우가 원래대로 돌아와서인지 긴장이 풀린 도도는 평소처럼 태클을 걸지만, 사실 바우가 보여주려는 건 고무줄 총이 아니라 ' 고무줄'이었다. 사실 이 고무줄은 니트로글리세린을 가공한 고무줄. 니트로글리세린은 약간의 충격에도 폭발하는 성질이 있어 종이에 한방울 떨어뜨린 뒤 망치로 두들겨도 불꽃이 일어날 정도로 민감한 물질인데, 바우는 고무줄의 탄성으로 일어나는 충격을 이용해 기폭 타이밍을 조절하도록 설계한 것이었으며, 여기에 1분에 1200발의 고무줄을 발사할 수 있는 고무줄 개틀링 더블배럴 머신건을 결합하면 탱크 수십대의 위력과 맞먹을 수 있었다. 바우의 설계능력에 다들 감탄하지만, 바우는 최종병기 제작을 위해 가맥을 데리고 다시 창고에 들어간다. 바우를 보고 초조함을 덜은 도도는 안정을 되찾으며 마이더스에게 네벨 그룹의 시설로 바우의 고무줄 총을 대량생산해달라고 부탁했고, 니트로 고무줄에 승기를 얻은 동료들 역시 도도의 참전 선언에 따르기로 한다.

한편, 메이플 아일랜드로 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델리키, 그리고 사춘기인 아구와 불똥이를 달래느라 고생인 델리코&숙희와 크세르크세스 때문에 예민해진 루미너스는 메이플 월드 통일을 선언했지만, 에레브 공방전 때와 마찬가지로 교착 상태에 빠져 골머리를 앓다가 로빈폴 고원으로 떠난다. 그리고 아구는 그 틈에 도망쳐 불똥이와 비밀 데이트를 하던 중[225], 리프레에 잠입한 아루루와 재회했고, 아이들을 찾던 델리코&숙희&크세르크세스는 이 소식을 듣고는 루미너스가 나간 사이에 아루루를 델리코의 방으로 보낸다. 숙희는 아루루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루미너스를 만나게 둘 수 없다며 막아섰고, 델리코도 이제 포기했는지 친위대가 포위할테니 포기하라고 알려준다. 하지만 아루루는 스우&프란시스와 함께 연구해서 완성시킨 세가지 비전 스킬의 편린으로 병사들은 물론 크세르크세스까지 날려버렸고, 이 광경을 본 아구는 구와르의 환생으로서 가진 선구안을 통해 아루루가 뫼비우스 스킬[226]을 쓰고 있다는 걸 알고는 이전부터 루미너스한테 반감을 품고 있었겠다, 아루루가 이길거라며 루미너스는 로빈폴 고원에 있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사실 루미너스는 아루루가 올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굳이 로빈폴로 간 이유는 이곳이 위대한 의적이 최후를 맞이할 장소라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227] 그렇게 루미너스와 아루루가 맞부딪히는데, 사실 뫼비우스는 흑마법에 약했기에 빛과 어둠을 동시에 쓰는 루미너스가 상성상 유리했다. 하지만 아루루는 루미너스가 자신에게 맹공을 퍼붓도록 유도한 뒤, 쓰러진 자신에게 다가오자 시칼라 스킬을 사용해[228] 뒤치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힘이 다한 아루루는 갑자기 고원의 절벽 끝으로 걸어가더니 유성이 떨어지는 순간, 바스테트 여신과 먼저 간 친구들이 자신을 맞이하는 환영을 보고는 그대로 투신한다. 그럼에도 루미너스는 죽지 않고 의식불명에 그쳤고, 이때부터 라니아는 황후로서 자신이 대신 제국을 다스리기로 하며 앞으로 다가올 세계수 형제단과의 싸움을 기다린다.

5.9. 안개섬의 마왕과 복낙원의 계곡[229]

미스티 아일랜드에 불시착한 은월&랑, 델리키&킹은 각자 다른 구역에서 추락한다. 은월은 랑을 부축하고 설산을 오르다 조난당할 위기에 처할 때, 섬에 정착한 조난자들의 후손이 사는 마을 '크루델'의 촌장한테 도움을 받아 간신히 숙소와 식사는 해결했고, 이 과정에서 크루델이 섬 중심에 있는 '안개사원'으로부터 섬 전체를 뒤덮는 안개 신무(神霧)가 섬의 기운을 모두 흡수하면서 메이플 월드에서 유일하게 1년 내내 겨울이 지속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촌장은 이 안개가 신의 안개라 불리는 이유가 세계수가 세상을 창조할 당시 만들어낸 무언가를 미스티 아일랜드에 숨기기 위해 일으킨 연막이라는 전설이 있기에, 어쩌면 이 '신무'야말로 메이플 월드의 시작과 비밀을 푸는 열쇠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후 촌장은 은월을 마을 회관으로 데려가 주민들에게 소개시키는데, 촌장과 달리 주민들은 은월 때문에 식량이 줄을 거라며 경계할 뿐이었다. 하지만 사실 촌장도 그냥 은월을 거둔 건 아니었는데, 사실 미스티 아일랜드에는 얼마전 부터 '죽은 자'들이 좀비로 깨어나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기에 이들을 퇴치할 용병으로 삼으려 했던 것. 은월은 이미 신세도 졌으니 마지못해 수락하지만, 자신과 함께 구조된 후 치료받고 있던 랑의 상태를 물어보았는데 사실 랑은 이미 죽었다고 한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은월은 랑이 있는 지하실로 찾아갔지만, 랑은 이미 좀비가 되어 날뛰고 있었기에 붕대로 속박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고 절망하던 차에, 신무의 힘이라면 랑을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촌장의 말을 듣고 신무의 근원지인 안개사원에 가기로 한다.

같은 시각, 델리키는 겨울잠에 빠진 킹과의 작별인사 도중 촌장과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들으며 메이플 월드의 미래는 이 섬에 발을 딛은 너로 인해 결정된다는 말을 들은... 꿈을 꾼 후, 섬을 나가기 위해 동굴을 나와 눈길을 헤매던 중, 돌연변이 늑대들과 조우한다. 하지만 미스티 아일랜드의 신무는 델리키의 마력조차 흡수했기에, 마법이 봉인된 상태로 꼼짝없이 당하려던 찰나에 늑대들은 델리키 뒤에서 몰려오는 좀비 떼를 보고 도망치지만 델리키는 여전히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때 누군가 델리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데...
억겁의 세월 동안 누구도 알 수 없게 가려진 신의 장막...
나는 태초 이래, 그 장막을 찢고 빠져나온 유일한 존재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델리키를 부활시킬 때 '신의 생명'을 넘겨주고 사라졌을 가짜 세계수. 그녀는 메이플 월드의 생명이 죽은 후에 가는 저승은 '죽은 자들의 나라'만이 아니었으며, 자신은 '또 하나의 저승'에서 이승으로 귀환했고, 이를 통해 메이플 월드의 탄생과 종말의 비밀을 풀 열쇠를 알아냈다고 한다. 육체는 지상에 남고 영혼만이 떠나는 죽은 자들의 나라와 달리, 또 하나의 저승은 영혼은 물론 육체까지 봉인되기에 부활하는 일 없이 메이플 월드에서 죽음을 맞이한 모든 존재가 신의 장막에 막힌채 잠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가짜 세계수는 기어코 이 저승에서 빠져나와 부활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의 장막에 균열이 생겨 새어나온 에너지가 미스티 아일랜드의 죽은 자들을 좀비로 깨우고 말았던 것. 다행히도 좀비들은 부활한 가짜 세계수를 어머니처럼 따랐기에 델리키는 무사했으며, 가짜 세계수는 추위에 떠는 델리키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앞으로 자신이 지켜주겠다고 안심시킨다. '흑태자'를 영원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독백과 함께...

시간이 흘러 '아루루폴 사건'이 일어날 즈음[230], 델리키는 여전히 미스티 아일랜드에서 가짜 세계수와 지내고 있었다. 마법은 '섬의 주인' 때문에 여전히 불능인 상태고, 동료인 좀비들은 몸이 썩어서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통에 사냥이 쉽지 않았지만 가짜 세계수만큼은 나무 하나를 통째로 쓰러뜨릴 정도로 건재한 상황에 별 의문을 갖지 않은채 표류생활을 보내고 있었다.(정확히 말하면 의문을 가져도 가짜 세계수가 꼬투리를 자르는 쪽에 가깝지만) 그러던 중 델리키는 세계수가 어떻게 모았는지 모를 신선한 과일들을 먹으며, 어떻게 자신이 사람을 먹는 좀비들과 친해질 수 있었는지 의아해하는데 사실 좀비들도 보통 인간처럼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지만, 먹을 게 부족하니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었다. 이에 델리키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먹을 수 있다면 공존할 수 있지 않냐고 묻지만, 가짜 세계수는 좀비 역시 공존을 원하지만 사람들은 좀비를 배척하고 없애려 든다며, 보잘 것 없는 것조차 똑같은 생명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에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좀비들로부터 마을을 발견했단 보고를 들은 가짜 세계수는 곧장 습격하려 했지만, 델리키는 좀비들이 공존을 원하고 있으니 싸우기에 앞서 대화부터 해야 한다며, 정 안된다면 좀비들이 먹을 식량만이라도 얻을 수 있게 자신이 중재하겠다며 필사적으로 제안했고, 간절한 부탁에 마음이 약해진 가짜 세계수는 마지못해 좀비들의 지휘권을 델리키에게 맡긴 뒤,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그리고 순찰 중에 이 광경을 지켜본 크루델의 주민 1명은 가짜 세계수를 두고 죽음의 마녀라며 촌장에게 보고 했고, 안개사원으로 갈 준비를 하던 은월은 결국 델리키와 대치하게 되지만... 애초에 서로 싸울 생각은 없고 자기 일이 바빴던지라 협상이 쉽게 이루어지면서, 좀비들은 크루델을 공격하지 않는 조건으로 주민들의 초대를 받아 만찬을 대접 받았고, 델리키와 은월은 불필요한 싸움을 피했다며 안도했지만... 사실은 페이크. 크루델의 주민들은 안전하게 좀비들을 일망타진하고자 만찬에 약을 타둔 상태였고, 가짜 세계수와 좀비들이 약으로 둔해진 틈에 급습해 화살 세례를 날린다. 델리키는 식량만 원했을 뿐인데 이럴 것까지 있냐고 오열했고, 은월도 이에 분노해 촌장에게 따졌지만 촌장은 우리가 진짜 괴물과 화해할 거라 믿었냐며 애초에 괴물과 식량을 나눌 생각은 없었다고 코웃음치고는 은월 역시 좀비를 옹호한다는 이유로 델리키와 함께 처리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다시 살아난 가짜 세계수가 역시 이들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고 분노하고는, 델리키와 은월을 밖으로 피신시킨 뒤 대마법으로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주민들을 전부 석화시킨다.[231] 가짜 세계수가 이 섬에서 유일하게 마법을 쓸 수 있으면서도 이를 숨겨가면서까지 무언가를 꾸미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델리키는 당초 목적대로 은월과 함께 안개사원에 가기로 한다.[232]

근처의 순록을 잡아 즉석으로 만든 썰매를 타고 설원을 달린 두 사람은 어느새 눈에 파묻힌 유령도시로 도착했고, 잠시 임시거처에서 몸을 녹이며 서로 촌장과 가짜 세계수한테 들은 신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결과, 미스티 아일랜드의 이상기후는 가짜 세계수가 신무의 장막을 찢고 나오면서 새어나간 에너지를 보충하느라 섬 전체의 에너지를 과하게 흡수한 것이 원인이란 결론이 나왔고, 이에 은월은 한가지 가설을 내린다.
* 전제
* 미스티 아일랜드 중심에 있는 안개사원은 신의 안개(통칭 신무)를 일으켜 섬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무언가'를 유지시키는 동시에 은닉하고 있었다.
* 가짜 세계수는 영혼만이 떠나는 '죽은 자들의 나라' 대신 육체까지 저장되는 '또 하나의 저승'으로 보내졌으나 이곳의 장막을 뚫고 탈출했더니 미스티 아일랜드였다.


* 결과
가짜 세계수의 탈출로 균열이 생긴 신무에 에너지가 누수되어 섬의 시체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저승의 에너지를 보충하느라 폭주한 신무가 섬의 에너지를 과하게 흡수하면서 섬은 1년 내내 겨울이 지속되고 만다.


* 결론
이는 신무가 흡수하는 성질로 죽은 자를 육체까지 집어삼켜 어딘가로 '저장'함으로서 결계이자 저승을 겸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 추측
죽은 자를 육체까지 보내는 저승은 왜 있는 걸까? 혹시 죽은 자의 모든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게 아닐까?
* 가설
어쩌면 신무는 세계수가 설계한 메이플 월드 전용의 아카식 레코드이기 때문에 죽은 자를 통째로 저장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델리키는 그럴듯한 이론이라며 흥미를 보이면서도 왜 굳이 메이플 월드만의 아카식 레코드가 필요한지는 알 수 없고, 결국 어디까지나 가설인 상황. 그런 의문을 뒤로 하고 잠시 쪽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순록이 도망가버렸지만, 델리키는 자신의 감을 믿고 안개사원으로 걸어갔고, 은월 역시 못미덥긴 해도 랑을 위해 델리키를 따라간다. 하지만 결국 절벽에 가로막히자 델리키를 사기꾼이라며 매도하던 중, 곧 절벽 아래의 계곡이 크루델과 달리 눈덩어리 하나 없는 울창하고 화창한 숲지대로 된 기묘한 광경을 보고 안개사원에 가까워졌다는 희망을 갖는다. 비록 내려갈 수단이 없는 까마득한 절벽이었음에도 이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 둘은 눈 딱 감고 뛰어내렸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계곡 밑의 마을에 있었고, 이곳의 주민들로부터 떨어지는 자신들을 촌장이 마법으로 받아주었으며, 이곳이 유일하게 날씨가 다른 이유는 신무의 균열로 누수되는 에너지를 마법으로 계곡에 한데 모아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죽어가던 랑 역시 촌장이 마법으로 다시 살려낸 걸 보고 촌장의 실력을 체감한 두 사람은 주민의 안내를 받아 촌장을 마주하는데, 그 정체는 다름아닌 가짜 세계수의 숙주가 되어 죽었을 '라케니스'였으며, 그녀 역시 신무의 균열에서 탈출했다고 하는데..

5.10. 신무의 무녀와 실낙원의 방주[233]

델리키가 은월과 랑에게 라케니스에 대해 설명하면서 밝혀진 사실. 가짜 세계수는 단순히 라케니스의 육체를 매개체로 강령한게 아니라, 잎사귀 상태에서 라케니스한테 삼켜진 후 어느정도 힘을 키운 뒤에 마법으로 라케니스와 영혼을 교환한 것이라고 한다. 즉, 라케니스는 가짜 세계수의 안에 잔재되어 있었지만, 가짜 세계수가 신무를 찢고 나오는 과정에서 분리된 것이다.

델리키는 라케니스의 업적이 가짜 세계수와 동화되는 동안 공유한 그녀의 지식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자신조차 해내지 못할 일[234]을 라케니스의 역량[235]으로 어떻게 이뤄냈는지 의문을 품다가 곧, 그녀가 가짜 세계수와 지식을 공유한다면 신무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 라케니스를 다시 찾아가 묻는다. 라케니스는 이전의 악녀 같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성실하고 부드러운 태도로 델리키를 맞이하며, 신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은월과 마찬가지로 메이플 월드의 과거를 저장하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 즉 '메이플 월드의 아카식 레코드'라고 답한다.
델리키 : (은월의 추측과 비슷하군.) 세계수 님은 왜 그런 걸 만드셨을까?
라케니스 : 그건...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 넌 컴퓨터를 할 때 그때까지 한 작업을 저장해?
델리키 : 그야.... 아!!
무언가를 깨달은[236] 델리키는 이어서 질문을 마저 하려는데 라케니스는 바쁜듯이 나간다. 알고보니 라케니스는 계곡마을의 촌장이 된 후 날마다 신무에게 기도를 드리는 시간을 따로 정해두었기 때문. 델리키는 계곡의 날씨를 바꾼 걸 두고, 네가 감사의 기도를 할 정도로 신무가 너의 마력을 강하게 해준거냐고 묻자, 라케니스는 오히려 이 모든 건 자신의 마법이 아닌 신무의 힘이 이뤄낸 기적이며, 자신은 그저 신무에게 간절히 바랬을 뿐이라고 정정하며, 이곳에 정착하기 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무를 탈출한 가짜 세계수와 분리된 후, 미스티 아일랜드의 계곡에서 정신을 차린 라케니스는 한복판에서 추위에 떨며 떠돌던 중,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난민들을 발견한다.[237] 난민들은 어떻게든 서로 모여서 체온을 유지해보려 했지만, 난민 중 한명이 들고 있던 아기는 죽어가고 있었다. 더 이상 이룰 수 있는 야망도, 기대어줄 스승조차 없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라케니스는 아기를 보고 연민을 느꼈고, 곧 생애 처음으로 선의를 담아 이 아기를 살려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하자, 미스티 아일랜드에 흩어져있던 에너지가 신무를 통해 한데 모이더니 계곡은 봄을 되찾았고, 이늘 계기로 라케니스는 마을에 정착해 매일 신무에게 기도하며 계곡을 가꾸고 마을을 세워 난민들을 도와주면서 어느새 촌장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델리키는 신무 역시 세계수가 만든 것이기에 라케니스의 선의에 반응한 것이며 지금의 라케니스는 신무와 교감해 힘을 빌리는 안테나, 즉 신무의 무녀나 다름없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마을은 어디까지나 미스티 아일랜드의 난민들이 잠시 머물 곳을 마련했을 뿐, 라케니스는 주민들과 함께 섬을 탈출하기 위해 큰 배를 만들고 있었다. 이름은 라케니스 호.[238] 그리고 델리키는 라케니스로부터 함께 배를 완성하고 섬을 탈출하는 걸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자 망설이지만, 은월은 애초에 안개사원은 내가 랑을 살리려고 간건데 마침 네가 길을 알고 있었던 것 뿐이지 않냐며, 랑이 다시 부활했으니 사원에 갈 필요도 없고 우리 셋 다 섬에 계속 있을 이유도 없어졌으니, 랑을 살린 은혜도 갚을 겸 라케니스를 도와 같이 섬을 빠져나가자고 답한다. 하지만 안개사원으로 가면 메이플 월드의 비밀을 풀고 전쟁으로부터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단 희망을 품었던 델리키는 꺼림직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고, 그날 밤 꿈속에서 평소처럼 다크 슈가 글라이더 킹의 모습을 빌린 환영이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굳이 사원에 갈 필요없다며 라케니스를 돕고 싶다면 마음 가는대로 하라고 말한다. 어차피 이제는 어딜 가든 운명이 너를 찾아갈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눈물을 흘리는 킹의 모습을 끝으로 델리키는 꿈에서 깨어났고, 다음날 델리키는 라케니스를 돕겠다고 답한다.

얼마 후 미스티 아일랜드의 계곡에서는 델리키와 은월, 랑의 도움으로 '라케니스 호'가 완공되었고, 라케니스는 세계수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며 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후 출항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날 오후에 기분전환할 겸, 델리키와 꽃밭에서 자전거를 타며 데이트를 하던 라케니스는 델리키가 잠시 풀밭에 누워 잠든 동안 세계수에게 내일 출항이 무사하기를 기도하는데... 그때, 라케니스와 델리키를 쫒아온 가짜 세계수가 나타난다. 하지만 라케니스는 이전과 달리 가짜 세계수에게 반발하며, 세계수의 땅인 이 섬에서 스승님이 자신을 이길 수 없다고 맞서지만 가짜 세계수는 세계수는 이미 죽은 걸 잊었냐며 라케니스를 덮쳐들었고, 델리키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계곡 마을은 눈으로 뒤덮인 땅에 산산조각난 방주만이 놓여있었고, 라케니스와 은월,랑, 그리고 주민들은 가짜 세계수한테 몰살당한 상태였다.
마치 낙원에서 쫒겨나기라도 한 표정이구나... 왜 그러느냐?
가짜 세계수
가짜 세계수는 천연덕스럽게 왜 그렇게 사색이 되었냐며, 널 위한 궁전을 지었으니 같이 가자고 회유하자 델리키는 당신이 갈 곳은 지옥뿐이라며 방주의 잔해를 무기삼아 맞서보지만, 가짜 세계수는 그저 제자의 앙탈로 취급하며 가뿐히 피하고는 당장이라도 죽일 수 있음에도 그냥 가버리는 굴욕스러운 자비에 델리키는 자신의 무력함을 체감하며 오열한다. 그렇게 정신이 혼미해질 때 또 다시 킹의 환영이 나타나 안개사원에 가면 거대한 시작과 끝을 알 수 있을테니 이번엔 운명을 마주하라고 알려주었고, 정신을 차린 델리키는 다시 안개사원으로 발을 옮긴다.
좋아, 어디 만나보자. 날 기다리는 운명이란 녀석을...!
381화 < 파라다이스 로스트>

5.11. 월드 워 < 아마겟돈>

바로크를 통해 루미너스의 상태를 확인한 도도는 바우의 신무기가 모두 생산되는 대로 출정하기로 하지만, 오르비스의 지형 상 비행정으로만 이동이 가능한데 노틸러스호를 격추시킨 다크 슈가 글라이더 군단의 견제는 어쩔거냐는 제논의 지적을 받았고, 라니아 역시 병력과 함께 루더스 호수를 가로지르지 않는 이상 리프레에 도착할 수 없을테니 루미너스가 회복될때까지 여유가 있을 거라고 안심했지만, 도도는 기어코 호수를 가로질러 왔다.(...)[239] 루미델 제국의 보병들은 니트로 고무줄로 무장한 세계수 형제단한테 양학당한데다, 델리키와 함께 미스티 아일랜드로 떨어진 다크 슈가 글라이더 킹이 겨울잠에 빠지면서 제국에 있던 글라이더들도 단체로 빠지고, 델리코마저 아루루의 투신 이후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숙희와 합체할 수 없는 상황. 거기다 스카용병단마저 이기는 편 우리 편이라며 어느 한쪽 진영이 유리해질때까지 기다리느라 루미델 제국의 지원요청에도 시간을 끌고, 블랙윙 역시 오르카가 제국의 원군 요청을 거절한 상태였다.

그렇게 도도가 파죽지세로 루미델궁까지 진격하는 상황에서 라니아는 아구의 제안으로 지푸라기 잡는 심정에 '알파벳 점'을 쳐본다. 그렇게 나온 점괘는 d/e/l/i/c/o/s/a/v/e/y/e.[240], 해석하면 델리코가 당신들을 구할 것이다였고, 이를 본 라니아는 이전에 델리키가 들은 델리코의 잠재력[241]을 떠올리고는 수색한 끝에, 리프레 근처에서 은둔 중인 델리코와 만나 델리키를 루미너스한테서 해방시켜주겠다며 협력을 제안한다. 결국 형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수락한 델리코는 루미델 제국의 총사령관이 되었고, 첫번째 작전 명령으로 형제단의 전선에서 전원 철수를 선언한다.(...) 그렇게 도도는 복병 걱정 없이 광활한 벌판에서 그대로 제국으로 전진했지만, 사실 이는 델리코의 노림수였다. 델리코는 도도의 앞을 막지 않는 대신, 를 막기로 한 것. 도도가 이끄는 세계수 형제단의 뒤에는 과일전지를 공급할 수송대가 뒤따라오고 있었는데, 델리코는 도도 몰래 후방으로 역주행 한 뒤, 수송대를 공격했고 앞으로 2~3일은 걸릴 리프레 원정에 차질이 생긴다. 바로크는 하다못해 제논의 후방군을 기다리자고 했지만, 도도는 지도를 보곤 근처의 과수원에서 공급하면 된다며 진격을 강행한다.

그렇게 과수원에 도착한 세계수 기사단은 가나안에 발을 딛인 것 마냥 과일을 폭풍섭취하지만... 과일로 동력을 공급하는 기사단→과일 공급로가 끊겼다→그럼 갈 곳은 과수원 뿐이라는 동선을 예측한 델리코가 상공에 즉석으로 마법 공뢰를 만들어 폭격했고, 결국 도도는 자신이 이끈 형제단의 병력 80%를 잃은 채 후방으로 돌아가 제논을 맞이했다. 하다못해 바로크는 그냥 후퇴하자고 했지만, 이미 형제단의 열세를 확인한 블랙윙과 스카용병단은 이제서야 제국의 원군요청을 수락하고 출병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지고 만다. 그때 제논은 전날 밤 바우의 선견지명을 떠올리며[242] '만일 예상된 일이 벌어졌다면 네가 잘하는 것을 하라'는 바우의 말에 따라 비행정을 전부 자폭시켜 루더스 호수에 가라앉힌다. 이 소식을 들은 크세르크세스는 이제 전력도 20% 밖에 안 남은 형제단은 알아서 나가떨어질테니 굳이 오르비스까지 가서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지만, 라니아는 블랙윙과 스카용병단이 이제서야 자신의 요청을 받고 원군을 보냈다며 그들은 지원을 빌미삼아 오르비스를 차지할테니 이 참에 제국이 직접 나서서 쐐기를 박자고 선언한다.

이후 라니아는 경비를 철통으로 보완한 뒤, 도도 일행을 기다리다가 경보 부적(델리키 作)이 호출을 받고 그곳으로 갔는데 호출을 한 경비원이 얼마전에 호수에 상륙한 도도를 그냥 들인 그 바보 병사들이었다.(...) 심지어 이번에도 한다는 말이 부적 찾느라 헤매는 사이에 뿅 사라졌다였기에 라니아는 병사를 쥐어패고는 발자국을 따라간다. 하지만 밤인데다 비까지 와서 주변을 확인할 수 없어지자 라니아는 병력을 둘로 나눠 수색하던 중 마침내 형제단으로 '보이는' 그림자 무리를 보고는 총공격을 명령하지만 알고보니 루더스 호수의 동쪽에서 상륙해온 스카용병단이었다. 뿐만 아니라 블랙윙 역시 서쪽에서 상륙해 제국의 병령과 충돌한 상황이었기에 형제단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 그때 아까 기절시킨 두 바보 병사들이 도도의 말을 전하러 왔다고 보고한다. 사실 도도 일행은 경비가 배치되기 전에 땅굴을 파놓고 제논의 머리핀의 홀로그램을 작동시켜 위장시킨 뒤, 병사들이 경보 부적을 발동시키자 그대로 땅굴 속에 숨어있었고, 라니아가 도도 일행이 온 방향으로 역주행하며 병력을 둘로 나누면서 텅 비어있는 루미델궁으로 침투한 거였다. 그렇게 도도,제논,바로크는 의식불명에 빠진 루미너스의 침실까지 침투하는데 성공했고, 그대로 각자 역할을 나눠 루미델궁을 점거했다. 도도는 기사단과 궁을 방어하고, 바로크는 제국,블랙윙,용병단과의 협상을 맡고, 제논은 인질인 루미너스를 감시하고자 홀로 루미너스의 곁에 남는다.

잠시 후, 바로크의 목숨을 건 협상과 데몬슬레이어의 아량으로 '세계수 형제단이 오르비스에 무사히 복귀하면 루미너스를 돌려보낸다'는 제안이 성사되었고, 루미너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침실로 들어갔더니 루미너스는 제논과 함께 사라져있었다. 형제단은 신용을 잃었고, 다른 세 연합은 당초 목적이었던 형제단의 정벌을 두고 의논하기 시작하는데, 블랙윙 측에 있던 베타는 지금 당장 루미너스를 쓰러뜨려도 그 뒷감당도 할 수 없는데 왜 사전도 없이 인질을 빼돌렸는지 의문을 품지만 제국이나 용병단이나 하나같이 감정적으로 나가는[243] 통에 개판이 되자 결국 데몬슬레이어는 형제단이 점거한 루미델궁을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회의를 마친 후, 용병단은 자리를 뜨는데 힐라는 사실 베타의 의문에 동의하고 있었지만 함구했다는 사실을 말했다가 데미안으로부터 얼마 전에 받은 신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데미안은 그 신탁이 지금의 사파전과 상황이 같다고 말한다.
힐라의 신탁 : <호랑이가 잠들고, 용이 날아든다. 거북이 뭍에 오르나, 새는 아직 날개를 접지 않는다>

데미안의 해석 : 신탁에 나온 네 동물은 동양의 사성수를 상징하며, 현재 각 연합이 위치한 방위가 각 사신들의 위치에 에 해당된다.
* 동쪽/ 청룡 - 아스완의 데몬슬레이어. 블랙윙이 아니라 '데몬슬레이어' 한정. 얼핏보면 가장 좋아보이지만, 드래곤과 달리 사성수에 해당되는 동양의 용은 원래 지상의 동물이고 특별한 경우에만 날아오르며, 결국 내려가게 되어있다. 그게 착륙일지 추락일지 알 수 없을 뿐.
* 서쪽/ 백호 - 메이플 아일랜드의 세계수 형제단. 형제단의 현 본부는 오르비스에 있지만, 그 근원은 서쪽의 메이플 아일랜드. 형제단은 잠든다. 하지만 영원한 잠이란 없기에 머지 않아 깨어난다.
* 남쪽/ 주작 - 리프레의 루미델 제국. 루미너스는 잠들었으나 아직 날개를 접지 않았기에 곧 날아오른다.
* 북쪽/ 현무 - 에레브의 스카용병단. 거북이 뭍에 오르는 건 알을 낳기 위해서이니 크게 번성할 징조. 하지만 고향인 바다를 벗어나 뭍에 오르는 거북처럼, 원래 목표인 메이플 월드의 정복이 아닌 다른 형태로 번성한다.
그리고 세 연합이 루미델궁으로 돌격하는 걸 앞두는 상황에서 도도는 죽빵에 담긴 바로크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면서[244] 둘이서라도 맞서기로 한다. 2인의 전쟁 시즌2 그때, 세 연합을 막아서는 건 델리키의 강철 거인...아니 바우의 고철 거인이었다. 바우가 만들어낸 최종병기란 다름아닌 거대로봇. 하지만 아무리 바우의 설계능력과 가맥의 기술이 동원되었더라도 사실 니트로 고무줄을 만들고 일주일만에 거대로봇을 완성시키긴 쉽지 않았기에 당연히 이 로봇은 걸어다니는 강철 성벽이 아니라 고철로 대충 형태만 갖춘 기계인형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고철 거인의 진가는 따로 있었으니...
가맥 : 시간 별로 안 걸려요. 몸체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중요한 건 두뇌라고요!
바우 : 그건 뭐로 만드는데?! 그거 만드는데 시간 안 걸리냐?
가맥 : 만들긴 왜 만들어요? 최고의 두뇌가 이미 앞에 있는데. 우주 최고의 용량과 성능을 지닌 바우 누나의 두뇌를 활용하는 거에요!
.
.
.

바우 : 가맥은 역시 나 다음으로 천재라니까~! 집중해서 뇌파를 강화시키라고 했지?
바로 로봇을 매개체로 증폭시킨 바우의 뇌파를 퍼트리는 광역 최면 장치였다. 단지 좋아하는 것을 잔뜩 떠올리는 것만으로 집중되는 뇌파를 로봇이 저장한 뒤, 명령어를 입력하면 뇌파의 자기장이 퍼져나가면서 주변의 생물들은 바우가 조종하는 로봇의 움직임을 따라할 수밖에 없었고, 이 틈에 바우는 루미델궁에 고립된 도도와 바로크를 구해낸다.[245]

그때 의식이 깨어난 루미너스가 날아와 고철 거인의 앞을 막자 바우가 다시 뇌파 증폭기를 가동시키지만, 루미너스 뒤에서 겔리메르와 엘레오노르와 함께 있는 제논이 튀어나와 고철 거인의 안테나를 잘라버렸고, 뒤이어 루미너스의 결정타로 도도 일행은 고철 거인과 함께 폭사한다.

5.12. 신무의 중심에서[246]

알고보니 제논은 겔리메르 일당의 습격을 받고 루미너스와 함께 납치당해 재개조 당했으며, 루미너스는 부활이 오래 걸리는 마혈[247]을 대신해 검은 마법사의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만든 뇌세포를 이식당하면서 완전히 검은 마법사로 변모해버린 상태였다. 데몬슬레이어는 의기양양한 겔리메르 일당한테 반발하지만, 그들의 배후에서 아포칼립스 스킬로 모든 걸 쓸어버리며 검은 마법사의 재림을 보여준 루미너스를 보고 결국 무릎을 꿇고 만다.

루미너스는 루미델궁으로 돌아왔지만, 왕좌에 앉은 건 그의 껍데기를 한 검은 마법사.. 그를 섬겨야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라니아,숙희와 불똥이,크세르크세스와 아구는 루미델 제국에서 나가기로 했지만, 루미너스의 지시를 받은 겔리메르의 주사를 당하면서 제국을 나갈 수 없는 몸이 되고 만다. 그런데 엘레오노르는 루미너스에게 검은 마법사가 강림한 것치고는 다른 세력을 쓸어버리는 대신 회유하려는 모습에 위화감을 느꼈고, 루미너스는 세상이 바뀌었다며 더 이상 숙청과 폭력을 통한 공포정치가 아닌 자유가 살아숨쉬는 평화로운 제국을 만들 것을 선언한다.

6. 최종장[248]

그리고 코믹 메이플스토리는 다음권부터 레볼루션이라는 타이틀을 달며 최종장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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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몬슬레이어는 봉인되는 동안 바로크 일당한테 전투력을 다소 빼앗겨서 주인공들을 이용하려다 일이 꼬였고, 메르세데스는 기껏 부활했더니만 델리키와 사랑놀음이나 하는데다 프란시스의 인형술에 속아넘어갔고, 루미너스는 검은 마법사의 영혼이 완전히 잠식해서 원래 인격이 봉인되었다. 그나마 팬텀은 능력은 멀쩡했지만 활약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2] 말이 도움이지 진작 죽었을 치명타가 기적적으로 지혜의 눈을 깨운 것이며, 이마저도 후유증에 시달려서 후반에는 점차 죽어간다. [3] 메르세데스와 팬텀은 당시 각각 남녀 캐릭터들 중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중 하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타르도 메이플 해적편을 해본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고 캐릭터 자체도 나름 인기있고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아타르의 직업인 바이퍼는 당시 나름 인기있는 직업 중 하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부터 활약해온 뚱스턴은 설명할 것도 없고 [4] 정확히는 눈만 회복되었지만, 이와 동시에 혼테일이 주카한테 이식시켜둔 암리타가 슈미에게 돌아갔다. [5] 참고로 바로크는 등 뒤에 총이 겨눠지는 상황에 카이린한테 반했다. [6] 대사를 보면 수술을 받은 당시에 친구란 개념을 망각했을 때와 다른 걸 알 수 있다. 아루루와 동맹을 맺은 후 아루루에 대한 라이벌이 애증이 되어가는 장면을 고려하면, 주카가 인형족 마을에서 부상을 당한 후 감정이 살아나기 시작한 아루루와 마찬가지로 감정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한 모양. [7] 카이린이 테스토넨에게 '술 먹으면 건강에 안 좋아, 술 마시지 말고 나랑 오래 살아야해'라고 말한 기억. 데비존 편 참고. [8] 이 시점에서 카이린은 감정이 완전히 살아나면서 자신들의 상태가 비정상임을 자각하고 슈미를 납치하는 걸 포기하고 완전히 친구들 편으로 돌아갔다. [9] 아루루는 여전히 전의를 잃은 상태였지만, 데몬 슬레이어가 시간의 신전 신관들도 가뿐히 싸울 정도고, 도도는 이 데몬 슬레이어와 이겼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가졌다. [10] 과거 아카이럼과 시간의 신전을 빼앗기 위해 신전 핵심부로 침입할 워프 마법진을 설치한 적이 있는데, 거기로 들어가려는 것. [11] 시간의 신전 편이 워낙 중구난방해서 헷갈릴 수 있지만, 원래 델리키의 목표는 '기억 찾기' 뿐이었으나 라케니스가 자기 기억이 담긴 마법의 뇌를 부수고 자기 아버지까지 석화시키자 가짜 세계수의 고향인 마가티아로 가서 가짜 세계수를 부활시킨 후 스승님의 힘으로 아버지의 석화풀기로 추가되더니, 라케니스가 가짜 세계수의 잎을 삼키자 도도 일행의 동료인 숙희의 드래곤 하트를 꺼내 잎사귀를 분리시킨 후 스승님 부활시켜서 석화풀기로 추가되다가, 라케니스가 야찰을 석화시키는 사고를 쳐서 야찰의 마법을 배워서 가짜 세계수 부활시키고 아버지 석화 풀기로 바뀌었는데, 라케니스가 가짜 세계수가 되었으니 다시 아버지 석화 풀기로 줄어든 것. 따지고 보면 라케니스 때문에 꼬인 계획들 뿐이다. [12] 참고로 이 무렵부터 델리키도 기억을 잃기 전처럼 어느정도 풀어진 모습을 보인 걸 보면, 흑태자의 인격인 델리키가 가짜 세계수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알 수 있다. [13] 뚱스턴은 얼마나 어이없으면 석상이 웃겠냐고 하는데, 사실 라케니스의 석화마법은 육체만 굳고 의식은 살아있다. 즉 단순히 개그 연출이 아니라 델맥스가 진짜로 어이없어서 웃은 것. [14] 현 엘프 여왕인 바우의 외할머니는 과거에 인간과 혼인한 후, 아이를 인간계에 두고 갔으며 이후로 엘프 황실은 대가 끊긴 상황이다. [15] 차원의 틈은 데몬 슬레이어 같은 마족 아니면 힘을 못 쓰는 공간이라, 도도의 늑대기운을 끌어내어 늑대 마인으로 각성시키면 아카이럼과 싸우기 수월할 거라 여겨 일부러 마족의 본성이 드러난척 도도를 공격했었다. 처음 봉인에 풀렸을 당시, 늑대의 기운을 보이던 도도를 눈여겨본게 복선. [16] 원래 전자가 본심이었지만, 언제 델리키한테 보복당할지 노심초사하던 때라 귀띔할 겸 말을 바꿨다. [17] 자이언트 우드의 반지는 아무나 못 쓰기 때문에 최적화로 주인을 바꿔야하기에 델리키가 쓰고나서 라케니스는 그냥 못 쓴다고 보면 된다. [18] 소울 슬레이어에 당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핑크빈이 넘어온 이유는 48권에서 아카이럼이 언급했다시피 키르스턴이 검은 마법사를 부활시키려고 열어낸 여신의 거울을 통해 넘어와서. [19] 슈미의 힘으로 유체이탈된 아루루가 슈미가 만들어낸 차원의 구멍에 밀어넣었다. 원래는 인간이 유체이탈하면 힘이 떨어지지만, 아루루는 개조 수술로 금강산호와 한몸이 되면서 영혼마저 금강산호의 에너지체로 이루어진 상태였기에 힘이 똑같아서 가능했던 것. [20] 다만 가이아는 메이플 월드의 신이라 메이플 월드의 땅이 아닌 차원의 틈에서는 힘을 쓸 수 없었지만, 바우는 3년간 머리를 안 감아서 머리카락에 메이플 월드의 흙먼지가 잔뜩 묻어있었고, 이를 털어내 땅 대신 밟음으로서 힘을 쓸 수 있었다. [21] 데몬 슬레이어가 봉인을 풀 당시 그의 독기가 슈미 안에 남아있어서 지혜의 눈이 치료된거였지만, 독기로 인한 내상은 여전했다. 하지만 도도한테는 비밀로 한 상태. [22] 흑마법의 신이 마물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카드로, 선한 사람의 피를 묻혀야 효력을 발휘하기에 팬텀은 쓰지 않고 있지만 여차하면 자기 피를 묻혀 쓸 생각이었다고 한다. 이에 아리아는 스스로를 선한 사람이라 여기냐며 어이없어 했다. [23] 슈미가 처음 결계에 들어왔을 때 본 카드는 수레바퀴(정해진 운명)-신전(고정관념의 붕괴,변화의 때)-전차(전쟁,승리)이었는데, 이를 들은 팬텀의 부하들은 운명처럼 찾아온 구원자가 결계를 부수고 검은 마법사와의 기나긴 싸움을 승리로 이끈다고 해석했지만, 팬텀은 슈미가 다가올 비극을 피할 수 없으며, 그 비극이란 벼락 맞은 신전처럼 산산히 부숴지는 것이고, 슈미의 죽음은 전쟁의 계기가 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현재는 운명의 개척-슈미의 생환-슈미의 생환은 곧 악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전쟁의 시작이 된다로 바뀌었다. [24] 도도-늑대인간화가 풀린 그냥 인간이라 힘을 못 씀, 메르세데스-엘프라도 차원의 틈에선 힘 못 씀, 데몬 슬레이어-바로크가 에너지를 흡수해대서 전성기에 비해 힘을 많이 잃음. [25] 물론 도도도 데비존 때와 달리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26] 고양이로 변신해 뿔을 줄테니 풀어달라고 했는데, 주카는 고양이 옷을 입은 여전사 모드로 변신한 뒤 튀었다. [27] 이때부터 아루루의 두뇌전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슈미와 동행하면서 카이린처럼 감정이 살아난 덕분인 듯. 카이린은 이 시점(51권)에서는 원래 성격으로 돌아왔다. [28] 참고로 이때 오르카는 독가루를 들이마신 상태에서도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자신에게 죽일듯이 덤벼든 바우(이유는 밥먹는데 흙 같은 걸 뿌려대서)한테 겁을 먹은 뒤로 한동안 포크와 나이프에 거부감을 갖게 된다. [29] 보다못한 안경토끼는 오르카에게 보고하러 갔다가 적으로 착각한 아타르의 냉동가스에 맞고 얼어붙은 뒤 이젠 쓸모없다는 오르카한테 발로 채여 난파선 밖으로 떨어진다. [30] 데비존은 자신의 심장을 암리타에 담궈 불사신이 된 바가 있다. [31] 다만 가짜 세계수는 여전히 델리키를 흑태자라고 불렀다. 델리키가 가짜 세계수를 모셨듯, 가짜 세계수도 여전히 흑태자와의 기억을 소중히 여겼던 것. [32] 갑작스럽게 가짜 세계수가 된거라 유언도 못 남기고 어?하는 사이에 변해버렸다. 그 상태에서 가짜 세계수가 생명을 넘겨주면서 공멸. [33] 마법진은 분필로만 쓸 수 있었다. [34] 아란의 후손, 메르세데스의 사촌, 프리드의 후손, 팬텀의 여동생과 아타르의 누나, 그리고 그들의 펫과 드래곤. [35] 오르카는 암리타란 욕망이 만들어낸 존재라고 설명한 바가 있다. [36] 원래는 봉인석을 깨부숴야 했지만, 오르카는 새로운 봉인석을 연성시킨 뒤 그걸 부수는 식으로 때운 것. 비유하자면 게임 쿠폰으로 아이템을 얻었어야 하는데 게임 쿠폰을 위조해서 아이템을 얻은 셈이다. [37] 블랙윙에서는 오르카의 라이벌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오르카는 격하게 부정하며 분노했다. 오죽하면 아카이럼은 자신이 기르는 뱀처럼 발음이 뭉개진 걸 넘어서 아예 둘이 발음이 바뀌었을 정도. [38] 힐라는 과거 검은 마법사와의 계약으로 아름다운 미모를 얻고 아스완의 왕 이아손을 홀려 대무녀의 자리를 얻었지만 수습무녀 메디아가 힐라의 아름다움을 위해 세숫물에 몰래 탄 성수 때문에 흑마법으로 된 얼굴이 사라져버렸다,. 이에 다시 검은 마법사를 불러 계약을 했지만, 대가인 영혼은 이미 처음 계약할 때 검은 마법사는 아스완 백성들의 영혼이 모인 무녀의 구슬을 깨뜨리라고 제안했고, 힐라는 곧바로 구슬을 깨뜨려 백성들의 영혼을 바친 뒤 영원한 젊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힐라가 일으킨 참사에서 생존한 메디아를 통해 구전된 것. [39] 오르카는 예전부터 언데드 만들기가 특기였다고 한다. 테스토넨이 데비존이 된 것도 오르카가 언데드로 만들어서이며, 데비존은 그 후 암리타로 강화된 것. [40] 55권 ~ 61권 [41] 사실상 이때부터 송도수 작가가 삼국지 고집으로 서정은 작가를 비롯한 작화진들의 의견을 모조리 무시하고 삼국지로 밀어붙혔다고 봐도 무방하다. [42] 정확히는 검은 마법사에게 빙의 당한 루미너스. [43] 정확히 말하면 우정파괴는 연합 편에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신의 아이 편부터. [44] 제갈량 이전에 유비의 책사. 못생기고(연의 한정) 성격도 제멋대로라 첫인상은 안 좋지만, 제갈량과 반대되면서도 기발한 방식의 전술을 짜냈다. [45] 장각은 연의에서 신선으로부터 받은 태평요술서로 태평도를 세웠지만 도를 닦긴 커녕, 그 힘으로 세상을 전복시키려는 타락한 신선으로 묘사된다. 정사에서는 그냥 사이비 교주지만, 황건적을 이끌만큼 신도가 많았던 건 사실. [46] 오그림은 굴탄에 의해 친구인 듀로탄을, 데몬슬레이어는 검은 마법사에 의해 동생 데미안을 잃었다. [47] 블랙핸드는 굴단한테 놀아나서, 검은 마법사는 부활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탓에 아직 살아있는 핏덩이나 다름없어서. [48] 다만 데몬슬레이어는 오그림과 달리 처음에는 그냥 심각하게 전투력 너프를 당해서 군단장들과 싸울 수 없게 되자 잔머리와 세치혀로 위기를 무마하는 쪽에 가까웠다. [49] 다만 샤모스는 순수 호브가 아니라 흑마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호브로 변모한 거다. [50] 다만 아직 호브와 블랙윙은 별개의 집단이며, 어디까지나 새로운 리더라는 공통점으로 엮었다. [51] 여포는 부하의 입장으로 바꿨지만, 루미너스는 군주의 입장에서 바꾸려 했다. 그나마 이건 기억에 혼동이 올때 델리키가 적당히 구슬려서 그런 것. [52] 다만 초선은 처음부터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하기 위해 미인계를 쓴 것이고, 라니아는 루미너스가 일방적으로 짝사랑하고, 라니아 역시 델리키를 짝사랑하지만 정작 델리키는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는 삼각관계가 형성됐을 뿐이다. [53] 이때 밝혀지길 카이린의 어머니는 하프엘프였다고 한다.(즉, 카이린은 쿼터 엘프) 엘프의 특성 때문에 죽은 후에도 시신은 영원히 보존되기에 와일드카고 킹과 달리 영혼만 되돌리면 다시 부활할 수 있었다. [54] 오르카의 말로는 이 역시 검은 마법사의 신탁이라고 한다. 데몬슬레이어가 봉인되기 전, 그를 제외한 다른 군단장들이 검은 마법사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진흙탕 싸움을 하다가 쓸데없는 희생까지 만들자 차라리 사고 안치고 얌전히 충성하던, 부와 권력을 탐내지 않고 진심으로 충성하던 데몬슬레이어를 후계자로 고른 것. [55] 그 쓸데없는 희생이란 당연히 데몬슬레이어의 가족들. 원작 게임을 반영해 검은 마법사의 의지와는 별개로 아카이럼의 독단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지만, 정작 아카이럼은 이 만화에서 치매 때문에 자기가 한 짓을 까먹고 있었다. [56] 다만 이후 며칠간 산의 위치가 애매하다는 이유로 27번이나 다시 옮기는 노가다를 했다고... [57] 참고로 바우의 엄마는 초반부의 회상과 다르게 바우가 한약이라도 잘못 달여 먹인건지 바우랑 똑닮은 아줌마로 재등장했다. [58] 다만 작중 묘사를 보면 슈미의 죽음은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강제 영환 송환이 아니라, 슈미가 더 이상 사명을 다할 수 없다며 스스로 육신을 포기하고 떠나는 쪽에 가깝다. [59] 왜 이런 이름이 붙었나면 슈미가 세계수의 딸이고 아예 의형제를 맺기로 해서 이런 이름이 나오게 되었다고. 이때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의형제를 맺는 묘사는 누가봐도 도원결의의 오마주. [60] 이 부분은 바로크가 섀도우 킬러의 몬스터들이 아직 자신의 배신을 모를테니 힐라의 명령으로 안내하는 척 유인하겠다고 자청해서 실현되었다. [61] 다만 좀비 머쉬맘도 결국 껍데기에 불과했기에 섀도우 킬러가 나와 다시 돌아오겠다고 경고했지만, 도도의 엄마가 버섯 포자도 결국 곰팡이라며 특제 곰팡이 제거제로 없애버린다. [62] 하늘나루 정거장에서 시그너스 때문에 위험하다고 에레브행 노선을 중지시켜서 1만 메소 내고 배를 전세내지 않는 이상, 안된다고 하자 루미너스가 반띵해서 5천 메소씩 내고 타자고 제안했는데 슈미는 인원 수대로 7:6으로 나누자고 반발했다가 싸운 것. 그렇게 한시간째 싸우는 걸 보다못한 정거장 주인이 가격을 깎아주겠다고 하고나서야 상황이 해결되었지만, 1시간 동안 싸운 감정의 골은 깊어진 상태였다. [63] 참고로 이 촌극을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블랙윙은 에레브로 수련회 오는 줄 아냐며 어이없어 했다. [64] 사실 지금의 델리키는 자이언트 우드의 반지가 영혼을 육체에 간신히 붙들고 있는 상태이기에 반지에서 떨어지면 죽는다. 반지가 초기화된 상태라 주인이 없기 때문에 소유권을 넘길 수 있게 되었는데, 예전 같으면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으니 넘겼겠지만 지금은 루미너스의 반신으로서 그를 막아야 했기에 보류했다. [65] 작중 언급으로는 '빛의 산'이라는 뜻. 이름 그대로 산처럼 쌓인 보석을 연금술로 응축한 재보로, 만물뿐만 아니라 빛까지 무한히 흡수해 저장할 수 있는 재보이다. 또한 이 만화 오리지널 설정에 의하면 사실 이 보석은 시그너스의 본명에서 따온 이름이고 시그너스는 가문명이라고 한다. 즉, 그녀의 풀네임은 시그너스 코흐-이-누르. 절대 코이누르가 아니라고. [66] 당연히 살아있는 생물도 흡수할 수 있는데, 정작 바우와 아카이럼은 흡수되지 않고 멀쩡히 걸어서 시그너스의 궁전에 도착했다. 그녀 말로는 코흐-이-누르는 사념을 읽어내서 흡수하는데, 저 둘은 사념도 없을 정도로 머리 속이 텅 비어서 그렇다고. 실제로 이 둘은 오자마자 시그너스와 싸우기에 앞서 배고프다며 구걸해서 고기를 줘서 얌전히 만들었다. [67] 참고로 이 뱀은 그 직후, 시그너스가 바우와 아카이럼을 다시 흡수하려 할 때 혼자만 흡수당했다. [68] 시그너스가 스우를 유독 잘해준 건, 나인하트와 겹쳐보아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69] 56~57권 [70] 힐라는 처음엔 미친 짓이라며 거부했지만, 엘나스는 금을 비롯한 지하자원이 풍부하니 점령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솔깃해져서 언데드 군단을 보내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71] 스우는 일단 블랙윙의 군단장이고, 프란시스는 메르세데스가 봉인된 동안 혼자서 에우렐을 멸망시킨 바가 있으며 전투능력이 없음에도 현란한 인형술로 부활한 메르세데스를 속여 스스로 자결하도록 몰아붙이기도 했다. [72] 카이린의 어머니가 하프엘프라 육신이 오래 보존되어서 그렇지 실질적으로는 언데드나 다름없다. 그나마 아스완 안에서만 살 수 있는 건 아니고, 부활하면서 아스완에 종속된 것으로 취급되기에 결계에 막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쪽세 가깝다. [73] 아카이럼은 혀 짧은 발음이 나았고, 뱀은 다시 말을 할 수 없어서 한동안 표지판에 글씨를 써서 대화했는데 후에 이게 생각치도 못한 기회가 된다. [74] 군단장을 제외한 병력이 전부 힐라의 언데드 군단이였기에, 힐라는 하다못해 너네 부하들이라도 데려오라고 오르카를 깠지만, 오르카의 부하들은 검은 마법사의 특별지시로 에델슈타인에 있어서 불참한 것. [75] 이유는 바보라서.(...) 바우와는 다른 의미로 멍청한데다 여자를 너무 밝히는 탓에 소환되자마자 주카랑 카이린을 여친으로 삼게 해주면 돕겠다고 했다. 물론 데몬슬레이어는 볼일 끝나자마자 다시 마계로 강제송환 시켰지만. [76] 자쿰의 신체부위는 어디까지나 인간계에 강림하면서 변형된 모습이라, 마계에서는 원래의 모습으로 나온다. [77] 데미안이 별을 좋아해서 옆에서 별에 대한 상식을 여럿 들었다고 한다. [78] 데몬어벤져가 그냥 엄청난 힘과 빠른 속도로 땅굴을 파서 어떻게든 메이플 아일랜드까지 도달했다. [79] 둔원족의 숲은 일주일마다 계절이 바뀌는 특성이 있는데, 도도 일행이 온 시기는 겨울이 닥쳐올 시기였다. 바로크는 도도 일행이 근처에서 쉬다가 자신이 눈을 뜨기 전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기다리는 척 쇼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이런거지만, 계절이 바뀌어서 몸이 눈으로 뒤덮이는데도 미동도 안하고, 그러면서도 바로크를 원망하지 않고 반성하는 모습에 비로소 감정이 해소된 것. [80] 이마저도 도도가 이길 확률을 묻자 겁낼까봐 2배 부풀려 말한 거였다.(...) 즉, 원래 확률은 5%. 아, 12%로 할걸 / 아니야, 그건 오버고 11% [81] 싸우기에 앞서 지그문트는 제논이 수술을 막 끝마치고나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 상태라 스킬 대신 육탄전으로만 싸울거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약화된 상태의 확률이 5%였던 것. [82] 이 대사와 데몬슬레이어의 "살아남겠단 생각은 버려라. 그래야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어!"라는 대사가 같은 화에 나와서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냐고 욕을 먹었다. 물론 서로 이 말을 한 대상과 상황이 다르니 가치관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만. [83] 주박은 다른 사람이 때려야 풀리기 때문. 이에 도도는 자길 버리고 튄 레지스탕스에 대한 서러움을 담아 해주 (물리)해준다. [84] 아루루는 네오시티에서의 경험을 살려 이번엔 실감나게 금강펀치까지 동원했다. 그 와중에 머리 끄댕이만 잡아댕기는 정도로 그치는 슈미는 덤. [85] 도도는 블루, 바우는 핑크, 슈미는 옐로우, 아루루는 레드, 바로크와 꽃토끼는 둘이서 하나인 그린, 제논은 블랙. [86] 57~60권. 57권과 58권은 시점이 여럿 쪼개지며, 58권부터 60권까지는 반 레온 성 공략이 이어진다. [87] 루미너스는 시그너스와 싸울때 협력한 정 때문에 안타까워했고, 델리키는 걔네들이 바보짓한 거라고 까면서도 바우가 걱정되어서 잠시 표정이 굳었는데, 구와르가 이를 지적하자 델리코가 바우를 많이 따랐으니 슬퍼할 거라고 핑계를 댄다. [88] 대충 서유기 긴고아처럼 드래곤에게 고통을 주는 처벌 마법. [89] 사실 델리코가 수련 중이라서 그렇다지만, 드래곤마스터로서는 실책을 여럿 저지르긴 했다. 숙희가 아직 어리다고 예지나 텔레파시를 하면 그냥 어린애의 헛소리로 넘기고 흘러들으니 제대로 된 교류는 하지 않았을뿐더러, 숙희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직 숙희를 임신하던 숙희의 엄마의 상태도 모르고 면박을 주었다가 결국 자신들을 위해 몸을 혹사해서 죽게 만들었다. [90] 이건 장난이었기에 금세 태도를 바꾸고 궁을 나가려는 델리코를 불렀지만, 이미 드래곤마스터로서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 델리코는 듣지 않았다. 특히 믿었던 형인 델리키는 드래곤 없이 쓸 수 있는 스킬도 없는데 숙희마저 말을 안 들으면 네가 뭔 쓸모가 있냐는 악의 없는 농담이 한 몫했다.(...) [91] 설정상 드래곤은 생명이 위험할 때 여의주를 만들 수 있다. [92] 드래고노이드의 육체에 용의 영혼과 드래곤 마스터의 영혼이 들어가면서 변신하는 거대 드래곤. 이를 위해서는 드래곤마스터가 유체이탈을 해야 하는데, 델리코는 그런 걸 못한다고 하자 숙희는 배빵을 날려서 물리적으로 영혼을 튀어나오게 만든 뒤 그대로 집어삼켜서 변신했다.(...) 변신하다가 텅 빈 델리코의 몸을 실수로 밟아버린 건 덤. [93] 마법천자문 36권의 흑룡 배설마법 참사의 원조가 이 만화 58권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코메는 이전부터 바우가 화장실 개그를 자주 해서 독자들이 넘겼을 뿐. [94] 원작에서는 반 레온을 검은 마법사의 수하라고 선동한 반 검은 마법사 동맹의 학살에 휘말려서 그렇지만, 여기서는 반 레온이 딱히 인간혐오보다는 애처가의 모습만 부각된 걸로 봐서는 말 그대로 전쟁에 휘말려서 사망한 것으로 각색한 모양. [95] 와르에서 따왔다고 한다. 원래는 아기 대신 꼬마로 해서 꼬구로 지으려 했다고.(...) [96] 60권 [97] 이 와중에 스우는 주민들의 고생은 아랑곳 않고 프란시스만을 칭찬한다. 쓰러지면 다른 녀석으로 교체하면 그만인 주민들과 달리, 유일한 충신이라는 이유로. [98] 이 과정에서 데몬어벤져도 카이린의 짐에 몰래 숨어 합류했다. [99] 참고로 바우는 시간의 신전 편까지만 해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 때문에 기상천외한 일로 상황을 뒤집는 조커 같은 역할을 했다가, 개개인으로 활약할 수 없었던 연합 편에 들어서는 허구한 날 뻘짓이나 하는 쩌리로 전락했지만, 이때부터 다시금 활약하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저 선언을 한 다음화(294화)의 제목은 <드디어, 바우!>. [100] 참고로 작전회의 도중에 아루루와 주카는 잠시 시간을 내 오랜만에 짧은 데이트를 하던 중, 뒤쫒아온 슈미가 잠시 아루루를 데리고 가 어떤 말을 전하자 아루루는 표정이 굳는데, 이때 한 말은 61권에서 밝혀진다. [101] 감쪽같이 속이려고 다들 힘차게 미간을 때리는 와중에 제논 혼자만 '콩'하고 이마를 살짝 때렸다. 도도는 곰의 뒤를 이어 관절기를 당하고 기절. [102] 61권. [103] 검은 마법사가 봉인되기 전, 그를 따르던 시기에는 전장에 나가느라 바빠서 데미안의 생일은 항상 생일카드 한장으로 때운 걸 후회하고 있었다. [104] 정작 아카이럼도 시그너스 여제와 싸울때 잠깐 친해진게 전부라 마찬가지였다. [105] 정확히는 에레브에서 시그너스 여제를 함께 쓰러트린 이후다. [106] 델리키가 기억이 모두 돌아온 걸 감안하면 어둠의 엘리멘탈 때문도 있지만, 도도 일행과 함께 지낸 시간이 내심 불만을 품은 모양. [107] 데몬슬레이어가 말한 데미안의 승리 조건이 이것. [108] 정작 도도 일행의 성질을 긁은 건 델리키가 먼저였다. 그러면서도 선착장을 바우가 안내해준다니까 내심 좋아하는 걸 보면 동료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델리키 본인이야말로 자존심을 세우다 외교를 망친 것. [109] 자신들이 새로운 파벌이 아니라 필요할 때 데몬슬레이어의 빨대를 꽂는 '을'이 된 셈. 그렇다고 데몬슬레이어가 데미안의 편인 이상, 이러나저러나 반항할 수 없게 된다. [110] 이때 제논은 도도의 '살기 위해 싸운다'는 게 어떤건지 깨달았는지 아니'라고 한다. 도도에게 살기 위한 싸움이란, 단순히 삶에 대한 집념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세상에 살기 위한 투쟁이었던 것. [111] 애초에 동맹을 처음 제안한 건 라니아였고, 지금도 라니아는 슈미의 상징성이나 세계수 형제단의 전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델리키와 함께 반대했던 건 기선제압하려고. [112] 루미델 제국이 계속해서 명분을 내세우니 그렇다면 그 명분에 따라 메이플 아일랜드에 허튼 수작은 부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였다. [113] 62권~69권 [114] 때문에 데몬슬레이어는 최대한 도도 일행과의 대립은 피하고, 카오스 자쿰 같은 차악을 치고 그 지역을 점령하는 쪽으로 나갔다. 비록 동생의 트롤링으로 생긴 오해로 일방적으로 에레브를 공격하긴 했지만(...) 일단 66권에서도 검은 마법사의 영향을 벗어난 세력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명시되었다. [115] 이유도 순전히 형제단이 바보 같아서...라고 했지만, 사실 그 진의는 다음 파트의 에레브 대전에서 밝혀진다. [116] 라니아는 디필라의 저주 때문에 사람들이 다치는 걸 막고자 스스로 미나르 숲으로 떠나 은둔하는 사려깊은 성격이었지만, 사자왕의 성 에피소드 이후 디필라한테 물린 기억이 사라지면서 항상 학원을 여러개 다닐 정도로 교육열 넘치는 가정환경에 다시 돌아간 탓인지 아니면 디필라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얼음의 엘리멘탈에 감염된 델리키의 영혼과 한번 일체화된 영향인지는 몰라도 냉정하고 시니컬한 성격이 되었다. [117] 실제로 원작 게임 역시 유앤아이에 들어서는 은월을 '잊혀진 영웅'이란 설정으로 선제작 후설정하는 등, 신규 직업을 남발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었다. 코메 입장에서는 빅뱅 시즌 이후 팬서비스 차원에서 원작의 캐릭터들을 추가한건데, 정작 원작 게임 역시 별 목표없이 캐릭터를 추가하다가 다른 디렉터가 수습하는 일을 반복하니 이를 만화에 전부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118] 물론 코메 쪽이 신규 캐들도 쓸데없이 개그 캐릭터화 시킨 탓에 원작의 데미안 vs 아카이럼 같은 전개를 만들기 어려워진데다, 괜히 땅따먹기 전개를 이어가겠답시고 스토리를 질질 끌어 캐릭터에 악영향을 준 것도 한 몫했다. [119] 알파와 베타까지는 어떻게든 스토리에 개입시켰지만, 은월은 정말 카메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이여서 에레브 대전 때도 겉돌다가 바우 어머니를 통해 간신히 서사에 끼어들 수 있었다. 때문에 은월 파트는 에레브 대전과 무관한 은월의 메이플 월드 적응기라는 외전으로 봐야할 정도. [120] 때문에 군단장 중에서 루시드만 등장하지 않았으며( 매그너스 노바 측 스토리가 수학도둑에 집중된 관계로 예외), 훗날 메르세데스를 데몬홀로 날려보낸 루미너스한테 복수하기 위해 나타난 엘프도 루시드가 아니라 메르세데스의 남동생이었다. [121] 당연히 이건 앞뒤가 안 맞을뿐더러 세계수 형제단의 창립목적과도 정반대였다. 세계수 형제단의 목적은 세계수의 힘과 상관없이, 세계수의 사명을 이어받은 슈미를 돕기 위해 모인 연합이기 때문. [122] 에아가 몬스터에게 호의적인 이유는 이때의 경험이 한 몫 했던 것으로 보인다. [123] 가격은 상관없이 내기만 하면 된다. [124] 이 과정에서 노아엑스로 날아갔을 바이칸을 해방시킬 뻔했다. 정작 책장의 앞글자는 'ㅂ'. [125] 원작에서는 윌이 제로를 쌍둥이로 분리시켜 관리했지만, 여기서는 처음부터 쌍둥이로 나오며, 검은 마법사가 직접 개입했기에 이후 등장할 윌의 서사도 각색되었다. [126] 63권 [127] 무책임하다 싶겠지만, 후에 67권에서 륀느도 다 계획이 있었다는 게 밝혀진다. [128] 참고로 이 전개는 도도가 파풀라투스와의 싸움 도중 과거로 갔다온 전개와 유사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슈미는 역사개변까진 하지 않았다는 것. [129] 도도는 늑대화만 억제된거지 라이칸 7세의 에너지와 기술 자체는 건재했다. 한마디로 오랫동안 안 써서 속에서 굳은 본드 같은 상태였던 것이지만, 제논과의 싸움으로 어느정도 활성되었다. [130] 생명에너지 교환 의식은 보름달에만 시전할 수 있다. [131] 슈미는 도도가 제논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도도는 누구든간에 친구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치는 성격이다. 자기 때문에 희생된 사람이 많았던만큼, 자신이 지킬 수 있는 목숨은 최대한 지키려는 것. [132] 예전부터 언급했다시피 슈미는 결국 세계수의 사명을 다하면 죽은 자들의 나라로 돌아갈 운명이지만, 그러면서도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도도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하지만 도도가 목숨을 바쳐가며 제논을 구한 모습을 보고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도도의 각오를 본받아 결의를 다진 것. [133] 이때 블러디 퀸을 포함한 루타비스의 사대천왕을 언급한다. [134] 다만 힐라와 스우가 가만히 있어서 그렇지, 사실 데미안은 계급상으로는 이 둘과 마찬가지로 군단장이다. [135] 라니아가 델리키한테 구해진 후, 내심 연심을 가지던 시기에 은근 바우를 연적으로 의식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62권에서 최면요법 때문에 바우가 61권에서 델리키에게 들은 고백을 털어놓으려다 델리키가 이를 황급히 막는 걸 보고, 한층 질투가 심해지던 차였다. [136] 에레브를 수호해야 하는 힐라의 언데드 군단이 원래 만들어진 아스완의 결계를 벗어난 탓에 오류를 일으키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 그 와중에 데몬슬레이어는 복귀한 뒤에도 한가롭게 오르카와 아카이럼한테 줄 매운탕 재료를 낚시하고 있었다.(...) [137] 물론 에레브에서 쫒겨나는 거지, 군단장에서 제명되는 건 아니었다. 단지 본거지에서 쫒겨나는 게 분할 뿐. 아스완에 검은 마법사의 마혈이 안치된 걸로 충분하잖아 [138] 이전에 스카이콩콩에 뚫어뻥을 붙인 걸 경험삼아 빨판 신발을 신고 천장을 걸어다니며 놀고 있던 중에 작전회의를 엿들었다고 한다. [139] 이런 뻘짓에 굳이 밑줄을 친 이유는 이후의 전개를 참고. [140] (+귀마 그리프) [141] 양이 어떻게 파나 싶겠지만, 당연히 드릴을 썼다.(...) 그쪽이 더 당연하지 않아 [142] 몽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스우나 프란시스한테 이용당해서. 문제는 영혼만 빙의시킨게 아니라 그리프를 본체까지 소환했다는 건데, 그리프는 양을 주식으로 하기에 양들을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143] 인간으로 되돌리면 튈 수도 있고(...) 켄타우로스 족이 더 이상 양을 건드리지 않으려면 양의 모습으로 이겨야 한다고 한다. [144] 참고로 공성추는 영어로 Battering Ram(배터링 램)이라 하는데, 이는 양을 뜻하는 영어 에서 유래되었다. [145] 64권 후반부터 65권 중반까지. [146] 혹시 몰라 이전 권을 뒤져볼 독자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이 에피소드가 나오는 64권에서 급조된 설정이다.(...) 숲을 헤맸다고 하면 시간의 신전의 침공을 받은 3개월 동안의 일로 보이지만, 정작 회상씬에선 뚱스턴은 없고 비틀 국왕과 상추를 나눠먹는 것만 보여준다. 그때 성격으로 무슨 친구야.. [147] 만년한철과 마찬가지로 무협지에 나오는 설정인데, 이쪽은 1000년을 살아온 설표다. [148] 렉스는 데몬슬레이어의 아량이라면 이해해줄거라 여기고 철수했다. [149] 참고로 바우가 작중에서 이렇게까지 지능적으로 놀리는 대상은 라니아가 처음이다. [150] 저주 받은 신전 당시, 귀신 아이들과 잘 놀아줬던 바우답게 아이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생겼다고 함에도 딱히 성질은 내지 않고 사근사근히 대한 건 덤. [151] 바우가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냐면 원래 콜드 프린스는 오징어들이 해류를 타고 루더스 호수로 밀려오는 걸로 어부들한테 유명한데, 바우는 대여섯살 때부터 오징어 배를 타고 메이플 월드 곳곳을 누비면서 어부들한테 들었던 것. 한마디로 언제나 그랬듯 각종 부업을 해온 어린 시절의 경험이었다. 오죽하면 리프레의 어부도 아직 어린 바우한테서 30년지기 어부의 포스가 느껴진다고.(...) [152] 원래 우기를 전제로 한 작전이라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의 행동 플랜이 정해져 있었다. [153] 바우 말로는 콜드 프린스로 인한 안개는 1~2시간 정도면 끝난다고 한다. 어부 입장에서는 얼마 안되겠지만 전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154] 이 와중에 다들 우왕좌왕하거나 안개 속으로 유인당할 때 아카이럼만큼은 데몬슬레이어가 움직이지 말랬다고 숙희한테 불을 정통으로 처맞고도 꿋꿋히 서있었다.(...) [155] 데미안은 처음에 했던 말과 달리 내심 형과 싸우고 싶지 않아했지만, 프란시스는 블랙윙과 싸울지 가담할지는 입지를 잡고나서 결정하자고 했다. [156] 참고로 66권에서 라니아가 말하길 조약을 할 때 슈미가 메이플 아일랜드가 아니라 에레브의 절반을 넘겼더라면 적어도 형제단에 유리했을 거라고 한다. 에레브는 결국 고립된 작은 섬에 불과하지만, 메이플 아일랜드는 빅토리아 아일랜드로 가는 길과 이어져있기에 결과적으로 빅토리아 아일랜드로 세력을 넓히는 것도 가능했기 때문. 거기다 메이플 아일랜드는 에레브와 가까우니 루미델 제국이 인수한 이상, 에레브도 머지않아 자신들의 손아귀에 들어갈 터였다. [157] 사실은 슈미의 거짓말. 후에 밝혀지길 이 역시 바우의 계획이었고 한다. 리프레에서 노틸러스호를 보내기 전 바우는 아루루에게 조약에 대해 알리며, 만약 계획대로 에레브를 탈환해도 이미 한번 얼굴을 보인 이상 세계수 형제단으로 취급될테니 완전한 제 3세력이 되어 반목해달라고 부탁했던 것. 감쪽같은 연기를 위해 주카와 카이린에게는 비밀로 하고 슈미와 싸우는 척 했기에 두 사람은 아루루에게 전적으로 동조하고 있었으며, 가비오타 집사는 만약 루미델 제국이 메이플 아일랜드를 침공하면 세계수 형제단이 돕지 않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158] 참고로 델리키가 루미델 제국의 대마법사로 있는 건, 표면적으로는 루미너스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지만 정작 루미너스가 진정된 뒤로도 루미너스의 의사를 무시하고 세계수 형제단을 견제하며 세력을 키울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건 흑태자도 아니고 이미 기억이 다 돌아온 상태인데도. 혼자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며 만날때마다 시비 걸거나 뒤에서는 친구들을 집어삼킬 궁리를 했으면서, 막상 친구들이 갈라지는 걸 보자 그제서야 뒷북치는 것이다. [159] 확실히 이 둘의 목표는 타도 검은 마법사이긴 하지만,세계수 형제단은 영토 상관없이 블랙윙과 맞서는 거고, 루미델 제국은 검은 마법사와 싸우기에 앞서 일단 영토부터 늘리고 세력을 키운 뒤에 맞서는 거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의 블랙윙은 꼴랑 4명이 탄 노틸러스호한테도 밀릴 정도로 열세라 당장이라도 검은 마법사의 마혈이 든 잔을 엎으러가도 충분한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에레브 가지고 몇번이나 싸워서 헷갈릴 수 있지만, 에레브는 어디까지나 지형상의 이점 때문이였을 뿐이고, 주인공들이 해야 하는 건 연합을 모으는 거지, 땅따먹기가 아니었다. 정작 데몬어벤져는 루미델 제국의 땅따먹기에 중점을 둔 것. [160] 이 에피소드가 나온 67권이 되어서야 델리키는 다시금 가린 눈을 벗어나 맨얼굴을 보이기 시작한다. [161] 데몬슬레이어가 검은 마법사와 대립하는 게 동생 때문인데, 동생의 생존을 확인한 뒤에는 몇번이나 동생한테 휘둘려서 암묵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던 세계수 형제단을 선제공격하거나, 동생의 어리광을 들어주겠다고 리프레 공방전을 벌였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정작 그렇게 챙겨준 동생은 반역자(스우&프란시스)와 함께 빤스런. [162] 힐라가 부상으로 마음마저 약해져서 데몬슬레이어에게 아스완의 별하늘을 위안으로 삼아온 불행한 어린시절을 터놓자 그녀를 위해 마법으로 추억의 별하늘을 재현해 감화시켰다. 참고로 이 전개는 작품 외적으로는 감성팔이다. 여기서도 힐라는 원작대로 자신의 미모를 위해 아스완의 사람들을 제물로 바쳤기 때문. [163] 거울세계는 현실을 복제하는 힘이 있는데, 거울세계의 마법코드를 해킹해 거울세계의 새로운 지배자가 된 피엥은 이 복제의 힘을 손에 넣어 블랙윙의 병력으로 위장하는 게 가능했고, 윌이 다스리던 거울세계의 거미들까지 개조해 <제로>의 병력으로 삼은 상태였다. [164] 데몬슬레이어는 바로크한테 전투력을 흡수당한 이후로 다른 군단장보다 전투력이 살짝 밀리는 상태였고 스킬의 다양성도 제로한테 밀렸지만, 전투경험만큼은 그대로였기에 제로의 공격을 어느정도 막아냈던 것. [165] 68권 [166] 69권~78권 [167] 아루루는 여전히 재결합을 거부했지만, 시간의 신전과 달리 루미델 제국으로부터 고향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게 지속적으로 묘사되었기에 암묵적으로는 재결합으로 취급되었고, 루미델 제국 역시 아루루 해적단은 세계수 형제단과 우호관계라고 여기고 있다. [168] 68권 후반~70권 [169] 그 와중에 무투대회에 앞서 자신들도 서열 정하자고 나섰다가 슈미의 기습 펀치에 쓰러진 건 덤. 제논은 아직까진 자신의 서열을 명시하고 있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지켜보고만 있었다. [170] 초대장을 보고나서 당황한 걸 보면, 도도 역시 말은 이렇게 해도 아루루 일행과 싸워야한다는 전제 자체를 안했기에 화만 내는 정도에 그친 걸로 보인다. [171] 게임(Game)과 마법(Magic)을 접목한 천재라 하여 두 분야의 앞글자를 따 GA-MAG. [172] 가상현실의 원리로 제2의 현실을 구현한 마법으로, 참가자 스스로 아바타가 되어 게임 속에 들어갈 수 있으며 전투 시 다쳐도 고통이 없고 죽지도 않으며, '게임 오버'만 외치면 바로 게임에서 나올 수 있고 몸상태도 원상복구 된다. [173] 각각 월맨, 타란튤라, 리치, 가르강튀아, 벨치, 레드아이. [174] 자기도 캡틴 하겠다고 조르다가 보다못한 메뉴얼이 깍두기로 선정하며 적당히 구슬렸다. [175] 이때 밝혀지길 만약 아루루가 시각전송기능을 켰더라면 레드아이의 초능력에 금세 추적되었을 거라고 한다. 거기다 후에 밝혀지길 슈미의 텔레파시 역시 차단하고 있었으며, 도도한테 변의를 일으켜 화장실로 유인한 것도 레드아이였다. [176] 원래 레드아이는 결계를 철조망처럼 보이도록 정신조작을 해서 정신적 충격으로 아웃되는 걸 유도해왔지만, 레드아이의 초능력은 인간에게만 통한다는 단점이 잇었다. [177] 애초에 레드아이는 둘째치고 픽시는 개발자 코드를 공유해 마법현실을 전투지옥으로 마개조한 녀석이기 때문. [178] 주카가 고양이 모습으로 정찰중일 때 타란튤라한테 잡혀서 아웃되었는데, 마법현실의 메뉴얼은 주카의 인간체만 등록되었다는 이유로 주카의 탈락을 알리지 않았다. [179] 이로서 바우가 바보이면서도 다재다능한 이유가 밝혀졌다. 머리 속이 무한대로 넓지만 무엇이든 학습할 수 있지만 금세 머리속의 우주에 묻혀버려서 다시 꺼내기 쉽지 않았던 것. 이때 오랜만에 코흐-이-누르의 정령이 바우의 머릿속을 헤매는 장면이 나온다.(...) [180] 349~351화 [181] 아루루는 저기 바우 있다!고 시선을 돌리게 만들어서 델리키가 악착 같이 안 보려하면 안 보이는 틈에 그쪽으로 금강펀치를 날리고, 델리키는 환술로 만든 주카를 공격해 아루루가 환술 쪽으로 뛰어들게 만들어 무방비 상태가 된 틈에 공격했다. [182] 원래 라니아는 용병단을 해적단과 싸우게 할 생각이었다. 정황상 자신이 선두로 서서 적당히 피해가 덜한 선에서 견제할 생각이었던 것. [183] 아루루는 초창기에 썼던 가늘어지는 스킬, 델리키는 사요권 마냥 팔을 여러개 늘리는 천수방어. [184] 기억을 되찾은 델리키는 루미너스와 만나기 전까지는 죄책감 때문에 고개를 못 들겠다며 앞머리로 최대한 자신의 눈을 가린채 지내며 아버지에게도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없으니 자신은 죽은 셈 쳐달라고 할 정도로 자기비관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세뇌되었다곤 해도)몇번이나 친구를 사지로 몰아놓은 입장치고는 무례했다는 게 문제. [185] 검은 마법사가 부활했는데도 여전히 마혈 상태로 아스완에 고히 모셔진채(...) 아무것도 안하고 블랙윙이 전부 짬처리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피엥이 직접 아스완에 처들어가서 마혈 상태의 검은 마법사를 없애는 작전이 거의 성공했을 정도. [186] 거기다 현재의 블랙윙은 실상 도도 일행의 아군인 데몬슬레이어가 실세를 쥐고 있으니 걱정을 덜었다. [187] 해당 링크의 속담은 세계수 형제단의 얘기이기도 하지만, 굳이 저런 말을 해서 속을 긁는 델리키한테도 해당된다. 후술하겠지만 아루루가 친구들과 갈라져 제3세력을 자처해야 했던 이유는 델리키인 것도 문제. [188] 아루루는 겉으로는 델리키가 여전히 루미델 제국의 편이라 생각해 자기는 세계수 형제단과 반목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막상 델리키가 친구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자 싸움을 걸면서 델리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위악을 벌였다는 걸 확인한 것. [189] 굳이 형제단이 아니라 아루루만 찾아간 이유는 아루루가 죽는다는 아구의 예언 때문. 즉, 예언에 언급되지 않은 다른 친구들의 생존은 확정되었으니 참전하지 못하게 발만 묶어두만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마법 공뢰를 까는 선에 그친 것이다. [190] 물론 이건 라케니스가 석화시킨 아버지를 구하려면 가짜 세계수의 힘이 필요하다는 이유가 있었지만, 하필이면 숙희가 독심술로 (의도만 쏙 빼고) 가짜 세계수를 부활시키려 한다는 말만 도도 일행에게 말해버려서 그런 것도 한 몫했다. 원래라면 진의를 밝히고 함께 라케니스를 막으면 될 일이었지만, 그러기엔 이미 신뢰를 많이 잃어버렸는데 숙희가 기름을 부어버린 것. [191] 이건 앞서 언급했듯이 기억을 되찾으면서 자신이 벌인 만행을 깨닫고 더 이상 지인들 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죄책감 때문에 거리를 둔게 한 몫했지만, 막상 특명대사 신분으로 세계수궁에 찾아왔을 때는 편하게 대하면 기어든다는 이유로 벽을 치고 있다고 독백했다. [192] 기껏해야 가끔씩 바우 이야기 나올때 평정심을 잃고 흠칫한게 전부. 그나마 시그너스 전 당시에는 흑태자로서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 처음 재회한 거라 내심 반가워했지만, 하필이면 루미너스와 슈미가 싸우는 바람에 분위기가 안 좋아져서 그 이상 대화할 틈이 없었다. [193] 물론 이건 슈미가 반쯤 선택지를 잘못 고른 것도 원인이었다. 굳이 노른자 땅인 에레브를 고집하지 않고 넘겼더라면 고향을 지킬뿐더러 앞으로의 전황에도 유리했기 때문. [194] 72권 [195] 드래곤이 운명의 짝을 만나 서로의 영혼이 완전한 일치상태에 도달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는 시너지의 경지. 델리코와 숙희에 경우 어디까지나 변신을 위한 일시적인 일치상태에 불과했다. [196] 당연히 힐라도 이 말에 어이없어 했지만, 델리키는 책에서 보니까 사랑에 빠지는 건 한순간이라고 하니 1시간이면 100번도 넘게 빠질 수 있다는 논리를 댔다.(...) [197] 원래는 한번 쓰고 대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198] 바우가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인 건, 과거 델리키가 라케니스의 붉은 손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라겨 희생됐을 때 뿐이다. [199] 가맥은 어릴때부터 컴퓨터와 마법 밖에 몰랐기에 다른 또래 애들이 방안에 아이돌이나 슈퍼스타의 포스터를 붙일 때 가맥은 컴퓨터 사진을 붙이며 좋아했고, 남들이 연예인을 쫒아다닐때 가맥은 멜러디 같은 마녀를 쫒아다니며 팬레터를 보내는 진성 혼모노였다고 한다.(...) [200] 이후 곧바로 바우는 가맥과 데이트에 나가지만 사실 이마저도 친한 누나 동생이 놀러다니는 것에 가깝다, 그래도 가맥도 만족. [201] 작중 묘사를 보면 데몬슬레이어는 양아버지 포지션이며, 베타는 데몬슬레이어의 보살핌을 받다보니 점차 애착을 가지게 되자 처음에는 아직 밖에 나가기엔 약하니 붙잡아두려는 게, 이제는 떠나기 싫다고 조르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내버려두는 처지다. 이는 사실 알파와 베타 둘의 주위 애착관계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힐라에 대한 사랑이라는 남녀 간의 사랑과 데미안과 힐라의 지지, 단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비롯한 동료애로 자립한 알파와 달리, 베타는 보모인 피엥에게 의지하던 시기에 피엥이 죽어버린 후에도 계속 부모의 품을 그리워하고 있었기 때문. [202] 감마는 알파, 베타, 다음의 세번째에 속하는 그리스 문자다. [203] 베타가 복수는 나중으로 미룰테니 제발 좀 부탁한다고 사정해서 힐라도 마지못해 들어준 것. [204] 다들 데몬슬레이어가 배신자라며 반발할 때, 오르카만큼은 검은 마법사의 신탁임을 앞세워 데몬슬레이어의 그랜드 커맨더 계승을 인정했고, 그 후로 종종 데몬슬레이어가 무모한 작전을 짤때마다 변호해서 민심이 사라지지 않게 시간을 벌어줬다. 아카이럼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지만, 데몬슬레이어가 자신에게도 공을 주니 그냥 넘겼던 것이며 이제는 데몬슬레이어 덕분에 동료애도 생겼기에 오르카를 옹호한 것이다. [205] 72권~74권. 스토리 중간중간에 은월의 시점을 다룬다. [206] 스킬의 원천인 여우구슬을 돌려주면서까지 랑을 돌려보내며 메이플 월드에 머물 의사를 보냈으나, 랑은 은월의 스킬은 뾰족귀 여우마을에서 배운 것→여우구슬이 없으면 스킬을 쓸 수 없다→그런데도 뾰족귀 여우인 나한테 구슬을 돌려준다→확실한 거절의 의사 구슬과 함께 곁에 남아있어달라는 거네라는 논리로 은월과 함께 메이플 월드에 지내기로 한다. [207] 참고로 이때부터 은월은 인간으로서 살겠다며 도술을 스스로 쓰지 않는 자진 너프 선언을 했다. 랑 역시 함부로 도술을 쓰고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몬스터로 오해한다며 정체를 숨기기 위해 막았지만, 랑은 은월이 걱정되어서 종종 도술을 쓴다. [스포일러2] 후술하겠지만 이 저주는 은월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랑이 2번이나 죽고 한 번이라도 메이플 아일랜드 땅을 밟은 적 있는 도도, 슈미, 바우, 바로크, 아루루, 주카, 카이린, 데몬어벤져에 은월까지 전부 리타이어하면서 그대로 실현된다. 역으로 작중 행적이 메이플 아일랜드와 전혀 관련없는 제논(에델슈타인 출신), 가맥(오르비스 출신)은 살아남았다. [209] 동네 똥개들이 몸집이 작아서 생산량이 적다고 한다. 이에 바우 어머니는 랑을 보더니 여우가 개과라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210] 비행기에서 떠들던 걸 스튜어디스가 말렸는데 바우는 영어도 못 알아들으면서 대충 '승객들에게 이제부터 비행기야, 날아라라고 생각해주세요'라고 했다고 통역해준다. 그 이유도 가관인게 비행기가 나는 이유승객들의 염력이기 때문이라고... [211] 75권에서 밝혀지길 운명의 여신 아트로포스. [212] 이로 인해 다크 슈가 글라이더킹은 그대로 추락했지만, 루미너스는 이미 어둠에 잠식된지라 글라이더 킹은 그냥 1회성 공중 공성추로 써먹고 버릴 생각이었다. [213] 힐라는 검은 마법사와 데몬슬레이어의 추종자, 데미안은 데몬슬레이어의 동생이고, 알파는 쌍둥이인 베타가 블랙윙의 인질로 잡힌 상태였다. [214] 이때 스카용병단은 아루루의 처우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데, 알파는 생포하자고 주장했지만 힐라가 이번에는 확실히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5] 이때 어벤져는 간만에 똘끼 있는 표정으로 돌아오더니 이후 더욱 귀기 넘치는 표정을 하게 된다. [216] 라니아가 루미너스의 빛을 대신할 거라고 맡겼더니 라니아 구하느라 어둠이 강해져서 검은 마법사에 가까워졌기 때문. 애초에 라니아에게 맡긴 게 자신이 더 이상 루미너스의 빛을 대신하지 않고 루미너스 스스로 자립할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계획이 틀어지자 결국 다시 델리키가 막기로 했지만, 이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217] 아루루는 항상 반팔을 입고 다닌다. [218] 복귀하는 도중에 은월과 바우 어머니가 탄 메이플 아일랜드 방위공군의 전투기 AK-232 하늘의 대왕대비 다 죽었스의 개똥탄에 당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 괴수백과사전을 통해 슈가 글라이더가 개의 냄새를 무서워하는데다 적록색약이라는 걸 알고, 특별 제작한 전투기였기에 루미너스는 라니아와 함께 굴욕적으로 후퇴했다. [219] 델리키가 아루루를 찾아가 전쟁에 참전하지 못하게 막은 이유는 아구가 아루루의 죽음을 예언했기 때문이었고, 결국 예언대로 아루루는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델리키는 아직 아구가 예언하지 않은 나머지 친구들의 생존은 확신했던 것. [220] 작중에서 공포와 향수병에 시달리던 바우와 더불어, 전쟁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몇 안되는 장면이다. [221] 분필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델리키가 없는 여섯명만 그려진 상태. [222] 어찌보면 지난 연합 편의 비판점을 제대로 짚은 대사다. 작중에서 이런 식으로 동맹을 반복하는 바람에 블랙윙이 악역으로서의 위상이 줄어든 안티 히어로로 미화된데다, 명확한 악역이 없어서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 [223] 그나마 세계수 형제단은 이제까지 시그너스 여제와의 싸움을 제외하면 동료 중 낙오된 몇명이 블랙윙 몰래 데몬슬레이어의 도움을 받거나, 아직 제 3세력에 해당된 루미델 제국에 협력하거나, 잠시 갈라졌던 아루루 해적단과 공투하며 화해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형제단 전체가 블랙윙과 합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224] 어차피 이 둘도 블랙윙의 적이 된데다 둘의 레벨로는 원리를 이해해도 사용하기 힘들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 [225] 아구는 나무정령, 불똥이는 불의 정령이라 손 닿으면 아구가 타버리기 때문에 손도 못 잡는 애절한(?) 나날이었다고 한다. 당연히 다들 애꿎은 아구가 불에 탈까봐 막고 있는 중. 참고로 여기서 밝혀지길 아구는 크세르크세스를 아빠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226] 온몸의 에너지 회로를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상태로 만듬으로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를 무한순환 상태로 만드는 스킬. 이를 통해 상대의 공격 에너지를 흡수한 뒤 되받아치는 걸 반복해 힘 안 들이고 싸울 수 있다. [227] '로빈'폴인 이유는 언젠가 떨어질 위대한 의적이 누군지 모르니, 일단은 가장 유명한 의적인 로빈 후드의 이름에서 딴 것이라고 한다. [228] 시칼라는 마계어로 매미를 뜻한다, 매미가 탈피하듯이 육신을 버리고 수만배로 농축된 영혼을 새로운 육체로 분리시키는 스킬로, 단순한 유체이탈이나 분신과는 달리 시체가 남으며, 분리된 영혼이 육체로 재구성되는 장소는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는데다 영혼 자체도 물리력을 발휘할 수 있다.비유하자면 필살탄 맞은 츠나의 상태를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소비한 에너지를 재생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리기에 이 스킬을 한번 쓰고 다시 육체로 돌아가면 다시는 몸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229] 76권 [230] 로빈폴에서 아루루와 루미너스의 결전이 일어난 사건. 로빈폴은 원래 위대한 의적이 떨어질 장소라 하여 임의로 로빈 후드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제는 새로 떨어진 의적의 이름으로 바꾼 것. [231] 연출만 보면 사실상 학살이나 다름없었지만, 아동만화에 시체를 보여줄 수 없는 노릇이니 석화로 순화시킨 듯. [232] 비록 마법을 쓸 수 없어도 신무와 그 근원지는 감지할 수 있었으며, 꿈에서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계시를 통해 그곳이 안개사원임을 확인했다. [233] 77권 [234] 리프레 공방전 당시, 라니아는 델리키급의 대마법사도 지역 단위로 날씨를 바꾸는 건 힘들다고 한 바가 있다. 그런데 라케니스는 날씨를 넘어서 아예 계절을 바꾼 것. [235] 라케니스는 델리키의 마법학교 선배지만 최면이나 벽 통과, 동물변신 같은 간단한 마법 밖에 못하며, 마력을 모이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다가도 근처에 바우처럼 텅 빈 사람이 있으면 마력을 되려 뺏겨서 마법이 불발될 정도로 실력이 떨어진다. 그나마 할 줄 아는 고위마법이 흑마법 계열의 석화마법 하나 뿐. [236] 해당 편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후 밝혀진 정답은 '한번 끝낸 뒤,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검은 마법사에 잠식된 루미너스의 영혼이 결국 어둠으로 기울면서 시작된 에레브 대전이 아마겟돈으로 커지며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가는 이 상황을 바로잡으려면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확인하고 다시 시작할 세이브 포인트가 필요했다. 즉, 신무는 안개의 모습을 한 노아의 방주, 즉 무형(霧形)의 방주나 다름없었던 것. [237] 계곡이 까마득한 낭떠러지라 한번 내려오면 고립된거나 다름없고, 델리키와 은월이 목격한 유일한 마을이 크루델이란 걸 고려하면 정황상 크루델의 주민들이 식량 확보를 위해 추방시킨 사람들로 보인다. [238] 주민들이 라케니스에 대한 감사를 담아 따온 이름이라고 하지만, 정작 라케니스는 이미 갱생했던지라 우쭐하긴 커녕 오히려 부끄러워 했다. [239] 거대한 뗏목을 만든 뒤, 세계수 기사단을 제트엔진 삼아서 타고 왔다. 혹시 몰라서 라니아도 경비병 2명을 루더스 호수에 보냈지만, 얘네들이 태평하게 자다가 도도한테 처맞는 바람에 뚫린 상태. [240] 발음하면 델리코, 세이브 예. ye는 You의 옛말. [241] 사실 델리코는 델리키가 2권에서야 모든 마법서에 통달할 때, 이미 그보다 어린 8살때 서고에 있는 델 가문의 고서까지 전부 이해한 후 바우와 만나기 전까지 하늘둥지에서 명상에 들어갔던거라고 한다. 델리코가 리프레에 와서 능력을 발휘하지 않았던 이유는 델리키의 독선으로 활개치는 루미너스에게 가담하지 않기 위해서. [242] 바우는 이 상황을 완벽하게 때려맞췄지만, 제논은 도도가 분명 이길거라며 자기는 뒷처리만 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243] 제국은 형제단을 심문했지만 자기들도 모르니 모른다고 했을뿐인데, 이미 형제단한테 진저리가 난 라니아는 도발로 받아들였고, 용병단은 알파가 여전히 힐라한테 삐져있어서 베타의 의견을 무시했다. [244] 원래 도도는 '넌 여기서 형제단과 최후를 맞이할 필요는 없다. 원래 있던 블랙윙에 항복하고 돌아가라'라고 말하려 했지만 바로크는 그 말을 예측하고 죽빵을 날려 거절했고, 이후 '넌 원래 형제단도 아니면서 왜 함께하겠다는 거야'라는 질문을 하기도 전에 죽빵으로 막고는 눈물로 답했다. 이를 확인한 도도는 비로소 바로크를 안아주며 조력자가 아닌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인다. [245] 바우가 콕핏을 나가도 뇌파 헬멧을 쓰고 있는 한, 로봇이 계속 작동하며 따로 명령을 내리지 않는 한, 최면은 멈추지 않았다. 때문에 도도와 바로크는 바우의 댄스 타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46] 78권 [247] 사실상 연합 편부터 문제가 되었던 긴장감 없는 전개의 원인. 최종보스인 검은 마법사가 마혈 상태로 아스완에 고히 모셔진채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사실상 좀 강한 핏덩이(...)에 불과했기에 그냥 이대로 아스완을 치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지만, 정작 이를 시행한 건 피엥 뿐이였고 이마저도 검은 마법사가 아니라 윌의 계략으로 실패하면서 결국 검은 마법사는 대마인 유라급으로 유명무실한 최종보스 후보로 전락하던 상태였다. 에레브 대전에서 최종보스 포지션이 루미너스한테 넘어간 것도 이 때문. [248] 79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