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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퀼라 휘장 |
1. 개요
아퀼라(Aquila)는 고대 로마의 상징인 독수리로, 특히 로마군에서 아퀼라가 달린 깃대를 군기로 사용했다. 아퀼라는 라틴어 및 이탈리아어 단어로 수리를 뜻한다. 학명으로 사용될 때는 검독수리속을 가리킨다. 조선에서는 아기라(亞旣刺)라고 음차했다.2. 역사
아퀼라는 로마 공화정 시대인 기원전 104년에 마리우스의 군제개혁으로 로마군의 레기온 상징으로 채택되었다. 각 레기온마다 아퀼라를 지녔으며, 주로 은이나 청동으로 만들어졌다.현대에 리인액트먼트 재현자가 재현한 아퀼라 군기 |
아퀼라를 들고 다니는 군인을 아퀼리페르(Aquilifer)라고 하며, 보통 베테랑 군인이 역할을 맡았다. 로마군은 아퀼라를 신성시해서 전투 중에 꼭 사수했고, 아퀼라가 적에게 빼앗기면 레기온 전체의 큰 수치가 되므로 반드시 되찾아야만 했다.
517년 집정관인 플라비우스 아나스타시우스의 모습을 새긴 상아 조각품. 왼손에 아퀼라가 올라와 있는 셉터를 쥐고 있다. |
6세기 황제 티베리우스 2세의 솔리두스. 왼손에 아퀼라가 올라와 있는 셉터를 쥐고 있다. | 8세기 초반 황제 필리피코스의 솔리두스. 왼손에는 아퀼라 셉터, 오른손에는 보주가 있다. |
아퀼라는 동로마 제국에 와서도 계속 사용되었다. 군사 상징보다는, 집정관직과 황제를 나타내는 요소로 쓰였다. 집정관의 모습을 새긴 상아 조각품들에서 집정관들은 아퀼라가 있는 셉터를 쥐고 있는 자세로 묘사된다. 그리고 역대 동로마 황제의 초상을 찍은 솔리두스 동전에서도 아퀼라 셉터가 등장하는데, 이는 8세기 초 필리피코스를 마지막으로 끝난다.
나폴레옹 1세는 자신의 프랑스 제1제국에 로마 제국의 이미지를 투영하기를 원해,[1] 프랑스 제국군의 군기로 아퀼라를 채용하였다.
[1]
황제 즉위 근거도 로마도 공화국이었다가 제국이 되었단 것에서 정통성을 찾았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