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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에로게(エロゲー)는 ' 에로(エロ)한 게임(ゲーム)' 의 일어식 축약어로, 에로틱한 비디오게임을 가리킨다.[1] 에로게는 게임의 독립된 장르가 아니라 게임의 특성과 대상 연령을 특징짓는 용어로 “에로틱한 성인용 게임”이라는 의미다. 에로게로 지칭되는 게임들의 장르는 어드벤처 게임, 전략 게임, 롤플레잉 게임 등 매우 다양하다.2. 기준 및 경향
"에로게"는 공식 명칭이나 범주가 아니며, 특정한 성격의 비디오게임들을 소비자/사용자 입장에서 뭉뚱그려 지칭하는 범주명, 즉 "속칭"이다. 때문에 어떤 게임이 에로게인지에 대한 정확한 구분법은 없지만, 대개는 다음 기준에 해당하는 비디오게임들을 대개 에로게라 부른다.- 일본 CERO에게 노골적인 성행위나 누드 표현[2]을 이유로 심의받지 못하여 소프륜/ 미디륜의 심사를 받아 R-18 등급을 받은 게임[3]이거나 북미 ESRB의 심사를 받았을 경우 노골적인 성행위 및 누드 표현을 이유로 AO(18세 이상) 등급을 받은 게임, 또는
- 관련기구나 당국의 심사를 받지 않은 동인게임 등으로서 선정성이 게임의 주된 요소인 게임으로,
- 플레이하는 주목적이 이러한 선정적 요소를 즐기기 위함인 게임.
세 번째 기준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성적/선정적 요소를 많이 포함한 게임이더라도 그것이 게임을 즐기는 주된 목적이 아니라면 에로게라 부르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에로게는 엄연한 포르노이다. 작품이 성욕 충족을 위해 만들어지고 이를 보조하기 위해 이야기가 있느냐, 아니면 이야기를 위해 성적 요소를 넣느냐에 따라 작품이 포르노이냐 아니냐도 달라진다. 이는 다시 말해 똑같은 게임이라도 사용자의 관점에 따라 에로게로 받아들여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위처같은 RPG나 캐서린같은 액션퍼즐도 선정적인 요소만을 노리고 플레이한다면 소기의 목적(?)에 부합하는 에로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드물게 존재한다. 예를 들어 둥지 짓는 드래곤은 에로게지만 전략 게임으로서도 재미가 있기 때문에, 처음엔 에로게로서 즐기다가도 나중에는 게임 자체에 몰두해서 플레이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런 플레이어들은 "둥지"를 에로게가 아니라 전략 게임으로 즐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에로게를 정의하는 기준은 플레이어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매우 주관적인 기준인 셈이다.
성행위나 성기가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소위 하드코어(hard core) 성인용 게임만을 에로게라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지나치게 편협한 시각이다. 최초의 에로게였던 야구권 게임들을 비롯해 탈의 마작, 탈의 땅따먹기 등 소위 “탈의 게임”으로 대표되는 소프트코어(soft core) 성인용 게임의 경우 성행위나 성기의 직접적인 노출이 묘사되지 않는다.[4]
과거에는 에로게는 남성향 게임이 대부분이었으나, 21세기 들어서는 BL 게임을 비롯해 여성 플레이어가 즐기기 적합한 여성향 에로게들도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허나 아직까지도 남성향 게임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구권의 경우 동성애 취향[5]의 에로게들도 제작되고 있다.
에로게는 일본식 용어지만, 서구 국가들의 사람들도 일본 에로게를 "eroge"라 표현한다(반면 자기네 성인향 게임은 그냥 "adult game"으로 지칭). 한국어로는 대개 야겜이라고 한다.
반쯤 농담삼아 에로게가 일본 게임 업계의 기술력을 죽인다는 말이 있다. 에로게는 대부분 고성능 컴퓨터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대부분 사용자들이 과거의 유물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6] 사실 이러한 로직은 PC-9801의 한계 때문에 형성되었는데(문서 참조) IBM PC가 제법 일본에서도 보급된 이후까지 이어졌기 때문. 일본 PC 업계의 게임은 이런 부류가 대세였고 개발사에선 고성능 컴퓨터를 통한 고급 기술을 사용할 기회가 없어지므로 기술 발전이 더디게 되었다는 주장이며 앨리스 소프트의 TADA는 2015년 경에야 드디어 XP를 안쓰게 됐다고 공식 블로그에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 리얼 그녀』로 일본에 PC 업그레이드 광풍을 몰고 온 일루전은 나름대로 선구자인 것이니 발적화라고 욕하면 조금은 서운하다.[7]
그래픽의 퀄리티에 대해선 가이낙스와 엘프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까지는 기술의 한계 및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의 실력 문제로 픽셀 아트 수준에 머물렀으나 당시 자금난에 허덕이던 가이낙스가 에로게 산업에 손을 대 아사미야 키아, 아키타카 미카 같은 실력이 쟁쟁한 애니메이터, 디자이너들과 함께 1989년 전뇌학원을 발매. 해당 작품은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그래픽 퀄리티를 갖추고 있었고 이에 충격을 받은 제작사들이 너도나도 전용 만화가나 애니메이터를 고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원화가로 타케이 마사키를 기용한 엘프의 1992년작 동급생이 대표적. 다음으로 하드코어한 장르에 눈독을 들인 엘프는 1993년 요코타 마모루를 기용한 카와라자키가의 일족을 발매하고 해당 작품 역시 큰 히트를 쳤고, 1996년에는 나가오카 야스치카를 기용한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가 대히트를 치면서 자연스레 만화나 애니메이션 업계로부터의 인재 및 기술이 유입되었고 이는 퀄리티 발전의 발판이 되었다.
2017년도 이후로는 2D 에로게도 오버워치 권장사양, 최소사양 수준으로 어느 정도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 게임 해상도가 풀 HD 수준으로 넓어지는 추세이며, 각종 애니메이션 효과도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씩이나마 요구 사양이 오르는 것. 물론 장르 특성상 웬만한 게임보다는 요구 사양이 낮아 사양 때문에 플레이에 지장이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8] 2020년대 초반 기준으로는 초저사양 노트북이 아닌 이상 시판되는 노트북이면 어지간한 에로게는 무리없이 구동시킬 수 있다.
참고로 한국에서 에로게는 음란물로 간주되기 때문에 정발이 되더라도 선정적인 부분이 부분적으로 편집당하고 발매된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원형 상태의 에로게를 접하는 유일한 방법은 해외구매나 불법다운로드 뿐이다. 성행위 중에 성기노출은 이미 일본에서도 음란물로 간주되어 성기와 항문에 부분적으로 모자이크(윤곽만 약간 흐릿한 수준) 처리가 되어있다. 다만 한국의 음란물 법은 일본보다 더욱 엄하다. 그래서 한국에 제대로 수입되려면 성기와 항문에 검은 또는 하얀 빛으로 모자이크해야 하고, 교복 입은 여성 캐릭터는 아청법을 지키기 위해 전부 삭제해야 한다. 집단성행위나 강간, 근친상간 등의 설정도 제한을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삭제해야 한다. 검열을 거치지 않으면 한국에서는 음란물로 간주되어 등급분류거부당한다. 북미는 기본적으로 포르노가 합법이기 때문에 성기나 항문에 모자이크하지 않아도 출시가 가능하다. 다만 북미에서도 에로게는 AO 등급을 받기 때문에 메인스트림 유통업체로부터 판매가 거부당하고 있으며, 스팀 등의 일부 온라인 시장에서나마 판매가 허용되고 있다.
등장인물, 특히 공략 가능한 히로인들의 이름이 현실에서 자주 보이는 인명과 매우 동떨어져 특이하게 지어지는 경향을 띤다. 성씨도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 붙여지는 경우가 많다. 실존하는 성씨와 읽는 법은 같아도 표기 한자가 다르다. 기본적으로 원색적인 목적을 이루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르이기에 현실에서 흔한 이름이 히로인에게 붙여지면 그러한 이름에 원색적인 인상이 부당하게 씌워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며, 히로인이 특이한 이름으로 불림으로써 쉽고 빠르게 플레이어의 기억에 남아 플레이어가 히로인을 가상의 연애 대상으로 원활하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게 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3. 역사와 규제
에로게는 퍼스널 컴퓨터와 동시에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역사가 깊다.현재 알려진 상용(돈 주고 사는 물건) 에로게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81년 미국에서 나온 "Animated Sex Cartoons: French Postcards" 시리즈로, 애플 2 컴퓨터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인데, 사실 게임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으며 그냥 키를 누르면 에로틱한 애니메이션이 재생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옛날 물건이지만 내용의 수위가 제법 높기 때문에 링크나 짤방은 첨부하지 않는다. (정 궁금하면 위에 나온 영문 프로그램 이름으로 검색하면 어떤 물건인지 볼 수 있다.)
제대로 된 게임으로서 에로틱한 내용이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81년 "온라인 시스템즈"라는 회사에서 나온 애플 2용 게임인 "소프트폰 어드벤처"(Softporn Adventure)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어드벤처 게임으로,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해 퍼즐을 풀어내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단, 이 게임은 아직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이 등장하기 전 작품으로 그래픽은 전혀 없고 대사 및 상황을 묘사하는 글만 모니터에 표시되는 텍스트 어드벤처이므로, 우리가 현재 에로게로 일컫는 게임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오늘날 에로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에로틱한 그래픽이므로)
여담으로 온라인 시스템즈는 바로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이며, 소프트폰 어드벤처에 그래픽을 입혀 리메이크한 것이 래리 시리즈의 1편인 "Leisure Suit Larry in the Land of the Lounge Lizards"(1987년작)이다.
↑ 리저 수트 래리(1987년작). 소위 "래리 시리즈"의 첫 작품에 해당한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외설적인 그래픽이 있으며 게임성이 있는 (즉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이 있는) 게임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1982년에 역시 애플 2용으로 발매된 미국 게임 "스트립 포커"가 유명하다. 이는 제대로 된 포커 게임으로, 세 명의 여성 중 한 명과 포커로 대전하며 상대의 돈을 따내다 보면 상대 여성이 판돈을 마련하기 위해 옷을 한꺼풀씩 벗어 파는 내용이다. 상대 여성의 옷을 모두 벗기면 승리, 내 옷을 모두 빼앗기면 패배한다.
1982년에는 또한 아타리 2600용으로 성인 게임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아타리 2600의 그래픽 출력이 얼마나 원시적이었는지 안다면 “그게 가능한가?” 싶을 것이다. 실제로 아타리 2600 성인 게임들은 게임성과 에로스 양면에서 극히 초보적인 게임들이었다. 아타리 2600은 픽셀 하나가 가로 세로 각각 1cm[9]에 육박했으며 이 게임기로 에로틱한 이미지나 상황을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때문에 이 “에로게”들은 여성이나 남성의 나체를 조잡하게 묘사한 스프라이트를 화면에서 조작해 득점하는 벽돌깨기나 퐁 클론들로, 게임 자체보다 오히려 게임 패키지가 더 야한 게임들이었다. 이 게임들은 모두 Mystique라는 브랜드로 출시되었는데[10], Mystique의 게임들 중 가장 악명높은 것은 바로 " 커스터의 복수"(Custer's Revenge)였다.[11] 이 게임 역시 다른 Mystique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조잡한 액션 게임인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플레이어 캐릭터가 인디언 여성을 강간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악명을 떨쳤다. 이 게임은 포르노 게임이 피할 수 없는 성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원주민 차별 문제까지 엮여 여성 단체와 원주민 단체로부터 판매 금지 소송을 당한 바 있다.
↑ 아타리 2600용 성인향 비디오게임의 광고. 실제 게임 화면이나 패키지는 조악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이미지로 점철되어 있어, 본 문서에 싣기 어렵다. 광고지에 "왼손 조종용 조이스틱 어댑터"가 함께 광고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여담으로, 아타리 2600은 1982년에 이미 단종 수순을 밟고 있었으며 후속기인 아타리 5200이 1982년 말에 나왔다. 때문에 Mystique 에로게들은 “게임기가 단종되기 직전에 에로게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는 법칙(?)의 첫 사례인 셈이다.[12]
한편 오늘날 에로게의 본가라 불리는 일본에서는, 퍼스널 컴퓨터에서 구동되는 에로게의 제작 판매가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1980년대 초 일본의 퍼스널 컴퓨터는 엄청난 고가의 최고급품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당시 대세였던 샤프 MZ-80 계열 기기는 곡선의 표현이 매우 어려워서 에로틱한 그래픽, 다시 말해 여체의 곡선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 원과 직선밖에 그릴 수 없으므로, 편법으로 아스키 캐릭터를 이용한 그래픽을 사용하기도 했다. 잘 보면 이 여성들은 모두 아스키 캐릭터로만 그려져 있다(눈썹과 눈, 코, 입 뿐 아니라 전신이 모두).
일본 최초의 성인용 상용(시판) 프로그램이란 타이틀은 “코에이(光榮) 마이콘시스템”(오늘날의 코에이)이 만든 "나이트라이프"(1982년작)의 차지인데, 이건 게임이 아니라 부부용 성생활 도우미 프로그램이었으니 일본 에로게 1호는 아니다. 여성의 생리 주기를 입력하면 임신하기 좋은 날짜나 안전한 날짜 등을 계산해 주고, 여러가지 체위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며 시도해 볼 것을 권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검은 화면에 흰색 실선으로 그려진 단순한 그래픽이었지만, 아무튼 나이트라이프는 그래픽으로 성행위를 묘사한 일본 최초의 상용 타이틀이었다.
진짜 일본 최초의 에로게는 1982년 말에 나온 “야구권"이다. 이는 허드슨이 만든 초 단순한 야구권 게임으로, 야구권의 그래픽은 아스키 캐릭터를 사용해 만들어진 도형(?) 수준으로, 단순하나마 도트 그래픽이 있었던 나이트라이프보다도 못했다(위에 나온 아스키 여성 그래픽이 바로 허드슨의 야구권이다). 그저 일본 최초의 상용 에로게라는 의의만 있는 작품. 단, 야구권은 그 제작자들이 1981년부터 이미 통신판매를 통해 판매하고 있었으므로(소매상을 통해 정식 판매된 것은 1982년 말) 야구권이 나이트라이프보다 먼저라고 할 수도 있다.
이 허드슨(현재는 코나미에 인수), 그리고 앞서 나온 코에이는 오늘날 일본에서 손꼽히는 소프트웨어 명가들이지만 이처럼 초창기에는 에로게도 만들었다. 특히 코에이는 초기엔 아예 에로게 메이커가 되려 했던 것인지 “스트로베리 포르노 게임 시리즈”라는 브랜드명까지 정해놓고 “단지처[13]의 유혹”, “ 더치 와이프는 전기 뱀장어의 꿈을 꾸는가” 등의 에로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코에이의 게임들은 단순하지만 구색은 다 갖춘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주인공(플레이어 캐릭터)의 각종 스탯이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점차 향상되며 이렇게 스탯을 향상시켜 여성들과의 은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내용의 게임이었다. 즉 훗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미연시)이라는 장르의 시초는 코에이였던 셈. 이들 외에도 올드비들이 즐겨했던 컬트 게임들을 많이 만든 코가도 스튜디오, 이스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팔콤[14], 후지산케이 미디어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아니메 작품들의 스폰서를 자주 서는 포니캐년 등도 에로게를 만든 적이 있다. 심지어 일본 국민게임이라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로 이름난 에닉스도 여러 에로게 작품들을 만든 바 있으며, 심지어 " 로리타 신드롬"이라는 대놓고 아동 성애/살해[15] 라는 주제로 굉장히 수위 높은 게임을 만든 적도 있다.
↑ 에닉스의 흑역사인 로리타 신드롬. 당시 유행이던 소위 로리타 붐에 편승한 작품이다. 지금 회사에서 이 수위로 게임이 나온다면 발매도 못 하고, 사회 논란이 될 작품으로, 에닉스는 이 게임에 대해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 당시 유명했던 기종인 PC 8801과 PC 9801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이다.
에닉스가 만든 에로게는 전부 롤리타물, 즉 당시 유행하던 아즈마 히데오 풍의[16] 아동풍 여성들이 등장하는 게임들이라 오늘날엔 도저히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는 흑역사이며 회사 이력을 뒤져봐도 철저하게 삭제되어 있다. 그러나 에닉스는 일본에서 에로게와 성인 취향의 게임이 서로 분리되는 계기를 제공한 회사라 할 수 있는데, 1980년대 초에는 롤리타 시리즈를 비롯한 에로게를 주로 만들던 에닉스는 점점 프로그래밍 내공이 쌓이면서 에로틱한 요소를 내포하면서도 에로를 제외한 게임 자체가 충분한 재미를 제공하는 본격적인 어드벤처 게임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일례로 카루이자와 유괴 안내, 엘도라도 전기 등의 어드벤처 게임은 성인 취향의 요소를 많이 포함하지만 게임 자체가 재미있었다. 여기에 실력있는 신인들을 영입하며[17] 점점 좋은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자 아예 에로와는 전혀 관계 없는 본격적인 게임에 주력하게 되며(대표적으로 포토피아 연속살인사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에닉스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반면 아예 에로게만을 전문 제작하는 회사들도 생겨났는데, PSK, CSK[18], 챔피언, dB-Soft 등이 대표적이었다. 물론 대놓고 자기 회사이름 걸진 않고 전용 브랜드나 자회사를 내세워서 개발하는게 반쯤 관례였다. 그 유명한 앨리스 소프트도 챔피언의 에로게 제작용 브랜드로 시작된 회사. 그 중 마카다미아는 dB-Soft라는 멀쩡한 소프트웨어 제작회사의 자회사였는데,[19] dB는 마카다미아를 에로게만 만드는 전문 브랜드로 키우려고 했지만 마카다미아에서 나온 게임인 177이 일본 국회 차원에서 금지당하는 바람에 마카다미아는 문을 닫아야 했다.
"177(이치 나나 나나)"은 일본 에로게 업계에서조차 흑역사 취급하는 1986년작 게임인데, 177이란 일본 형법에서 강간에 대한 조항인 일본 형법 제177조를 말하며, 이 게임의 목적은 밤에 여성을 추격하여 강간하는 것이다. 즉 강간 시뮬레이터. 플레이어 캐릭터(남성)가 묘지나 숲속 등을 달려가며 도망치는 여성을 추격하는 동안 겁에 질린 여성의 앞모습이 스크린에 보여지며, 여성을 잡는 데 성공하면 성행위 장면이 그려진다. 177은 강간을 소재로 삼음에서 나아가 강간을 희화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비난을 받았으며, 강간에 이르는 과정이 코믹하게 묘사되어 있을 뿐 아니라 겁탈을 통해 피해 여성을 성적으로 만족시킬 경우 엔딩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결혼을 한다. 결국 일본 국회가 나서서 이 게임의 판매를 금지했기에 177은 모두 회수되었으며, 마카다미아 소프트는 문을 닫았다. 결국 177은 일본에서 규제의 철퇴를 맞은 에로게 1호의 영광(?)을 거머쥔 작품인 셈.[20]
↑ 177. 게임 그래픽은 조잡하지만, 여성을 붙잡은 후 벌어지는 겁탈 장면(미니 게임이다)의 그래픽은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상세했다.
그런데 일본 국회가 177을 금지하는 과정에서 언론이 이를 자세히 다루는 바람에 그때까지는 퍼스널 컴퓨터로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음을 전혀 몰랐던 이들도 에로게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며, 이런 이들이 호기심에 에로게를 구매하면서 177 사건은 일본 내 에로게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에로게들의 품질 역시 급상승, 1980년대 말에는 앨리스, Elf 등의 유명한 에로게 메이커들이 설립되어 활발히 활동하게 된다. 오늘날엔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가이낙스가 에로게를 제작하던 것도 이 무렵인데, 가이낙스가 주력 사업(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추진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에로게를 제작했음을 봐도 알 수 있듯 당시 에로게는 인기있는 소프트웨어 상품이었다.
퍼스널 컴퓨터의 가격이 어느정도 낮아진 1987년부터는 PC가 없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불법 제조된 패미컴 롬팩이나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을 사용해 제작된 에로게가 상당수 아키하바라에 존재했다. 1990년 닌텐도의 법정 소송으로 인해 대부분 제작을 접고 뒤에 발매된 슈퍼패미컴에 롬팩 인식칩이 생겨 불법 제조가 쉽지 않아져 PC 게임만이 남게 되었지만.
선정성을 주 판매 전략으로 삼는 에로게 특성상 원래부터 에로게는 사회적 이미지가 좋을 수가 없었고, 에로게 회사들도 특별히 사회적 시선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도쿄, 사이타마 연쇄 유아납치 살해사건'의 범인인 미야자키 츠토무의 집에서 다량의 에로게가 나온 사건들을 계기로 에로게에 대한 일본 여론이 크게 악화되었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죽인 미야자키 츠토무의 집에서 나온 에로게들이 미성년자의 성행위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에로게가 범죄를 조장한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당시에는 미성년자도 에로게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며, 18금 딱지같은 경고 표시조차 없었다. 그래서 점점 에로게의 청소년 유해성에 대한 문제가 일본 국회에서 다뤄지기 시작하였다. 이 문제는 한 중학생이 사오리 미소녀들의 관이라는 에로게 소프트를 절도한 것을 계기로 사회적 논란거리가 되었다. 당시 "에로게가 중학생이 절도를 하게 만들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어찌되었든 이 사건은 미성년자들에게 포르노 게임들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상술한 1991년 사오리 사건을 계기로 위기에 처한 에로게의 존속을 위해 일부 에로게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게임 타이틀 앞 면에 R-18 딱지를 붙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R-18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몇몇 에로게들이 지방자치단체들에 의해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되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였다. 에로게 회사들 입장에서는 게임에 성행위 장면이 들어가도 성기 노출이 없으면 게임표지에 R-18 딱지를 안 붙여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생각이 달랐다. 에로게의 청소년 유해성에 대한 문제가 계속 심화되자 결국에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규제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몇몇 에로게 회사들은 음란물 유포죄로 기소되고, 대다수의 에로게들이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되면서 주요 소매점의 기판대에서 내려갔다. 결국 더이상 에로게가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규제받지 않도록, 에로게 회사와 유통업체들이 모였다. 이들에 의해 에로게 자주검열기구인 컴퓨터 소프트웨어 윤리 기구가 설립된다.
1996년에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1회 아동의 상업적 성적착취에 반대하는 세계회의'를 계기로 1999년 일본에 ' 아동 매춘, 아동 포르노와 관련되는 행위 등의 처벌 및 아동의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생겼다. 또 이로 인해 에로게에서 미성년자의 성행위를 묘사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다만 한국처럼 가상의 창작물 때문에 처벌 받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자율 규제이다.
이후 수많은 에로게들은 등장인물의 연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게 되었고 겉모습은 어리지만 사실 인간이 아니기에 실제 나이는 수십, 많게는 수백수천 살인 합법로리 캐릭터가 급증하였다.[21] 그래놓고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18세 이상입니다. 그렇지 않아 보인다면 눈의 착각이에요라고 주장해버리는 것이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레이프레이[22]같은 강간 등의 성폭력을 담은 게임이 서구의 인권단체 등에서 그야말로 가루가 되도록 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양의 인권단체는 물론이고 일본의 인권단체도 들고 일어나서 이 게임을 비난하는 바람에 일루전은 레이프레이의 판매를 일시중단하고 아마존닷컴또한 뒤늦게 레이프레이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게다가 미국, 일본은 물론이고 옆동네인 한국에서조차 성폭력 조장하는 반사회적인 게임이라고 대서특필되어 뉴스에 나올 정도로 레이프레이의 사회적 여파가 컸다. 보다 못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윤리 기구가 앞으로 성폭력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게임은 심의거부를 하겠다고 일본의 에로게 회사들에게 통지했다. 결국 레이프레이는 일본에서조차 판매가 금지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minori 등의 주요 에로게 회사들은 해외의 ip를 차단까지 했을 정도로 그 여파가 컸다. 에로게 회사들 입장에서는 일본 자국을 시장으로 내놓은 게임이 엉뚱하게 해외에서 비난을 받아서 자신들이 규제라는 철퇴를 맞았으니, 이보다 억울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레이프레이를 출시했던 일루전을 포함한 에로게 회사들은 이 사건 이후로, 현실적인 강간 소재를 포기하게 되었다. 이후로 에로게에서 강간 소재가 나와도 플레이 홈 -가족 붕괴-처럼 "사실 여성이 성폭행을 노리던 남성을 역으로 노리고 있었다."라던가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오히려 성에 눈을 뜨고 남성에게 고마워 한다." 등의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가지게 되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점점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2001년에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정점을 찍은 장르였고[23], 당시 코믹마켓을 보면 남성향 장르의 대부분은 에로게 일색이었다. 에로게 원작의 야애니는 물론이고 (전연령판으로 이식된) 에로게를 원작으로 한 전연령 애니메이션도 꽤 나왔으며(에로게 원작 야애니가 그러하듯이 OVA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상파나 케이블 TV 등으로 방송되는 TVA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ToHeart의 애니메이션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에로게 원작 전연령 애니메이션은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걸치는 기간 동안 2010년대의 라이트 노벨 원작 전연령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지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02년 이후로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인해 네타바레를 접하기 쉬워지고, 파일 공유 사이트의 범람으로 인해 판매량도 시원찮아지는 상황에 빠지면서 결국 2년만인 2004년부터는 시장 전체가 기울어버리는데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2000년대 말까지는 그런대로 일본 서브컬쳐의 인기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라는 명함을 내세울수 있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 아예 에로게에 대한 관심이 뚝 끊겨버린다. 오죽하면 TADA가 회사의 밥줄인 란스 시리즈를 드물게도 진짜로 완결을 낸 이유 중 하나가 더 시간을 끌면 시장 자체가 망해서 영영 완결편을 패키지로 못 팔게 될 것 같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실 불법 다운로드 이외에도 쇠퇴의 원인은 많은데, 1차적으로 가장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연령대, 즉 가장 이상적인 세일즈 타겟인 중고등학생에게는 정작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사실. 그리고 몇몇 에로게가 히트를 치면서 에로게 제작사가 중구난방으로 너무 많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레드 오션이 되어버렸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에로게보다 입수가 용이하고 가성비(…)도 좋은 상업지라든가 에로 동인지·동인 CG집 등이 시장을 늘려가면서 순식간에 에로게의 대체재로 자리잡게 된다. 동인 CG집 같은 경우는 비주얼 노벨이나 키네틱 노벨을 본뜬 듯한 양식을 통해서 에로게와 유사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외에도 쯔꾸르 게임 등의 형태로 제작되어 염가로 판매되는 동인 게임이나 인디 게임 역시 정규 에로게 제작사에서 출시되는 에로게의 지위를 위협하는 대체재로 자리를 잡아 꽤 규모 있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후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인터넷으로도, 심지어 무료로, 손쉽게 에로물을 접할 수 있는 상태. 대표적으로 pixiv라던지.
결국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오타쿠계의 이슈는 에로게에서 라이트 노벨로 완전히 넘어가버렸고[24], 심야 애니메이션의 대두와 1쿨짜리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며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에 에로게를 플레이할 시간도 대폭 줄어들었다. 게다가 2010년대 이후로는 비슷한 비주얼의 게임이라면 PC 앞에서 각 잡고 플레이해야 하는 에로게와 달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짬짬이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웹용 소셜/TCG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포맷으로 된 에로소샤게 퍼블리싱을 모색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2001년 같으면 오타쿠를 자칭하고 싶거든 에로게는 필수소양같이 취급되는 경향이 있었지만[25], 현재는 에로게를 전혀 플레이하지 않는 오타쿠가 있어도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태. 에로게 스토리 자체가 2010년대 들어 유행하는 이세계물에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편승하지 않고, 왕도적인 판타지나 학원물이 아직까지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보수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오타쿠들에게 외면받는 원인 중 하나. 다만, 2020년대인 지금에 와서는 에로게 플레이층 자체가 2000년대 초반이나 그 이전부터 활동해온 오래된 오타쿠 정도 역시 사회로 나가면서 사실상 소멸한 게 현실이기 때문에 그나마 수요를 보장할 수 있는 장르가 이들의 취향에 맞는 이런 장르 뿐인 상황을 대변해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소비쪽 문제만이 아니라 제작 쪽의 문제도 심각한데, 에로게 유행이 사그라들면서 능력 있는 시나리오 제작자나 원화가들은 라노베 데뷔를 목표로 달리게 되었고, 프로그래머들 역시 새로운 시장인 소셜TCG 게임, 스마트폰 게임 등으로 그 대부분이 빨려들어가버렸다. 덕분에 문을 닫는 회사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제작사들도 작품의 퀄리티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상기한 18금 쯔꾸르 게임이 오히려 정규 에로게 제작사의 에로게와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높은 퀄리티를 보여 주는 경우도 생각보다 드물진 않을 정도. 정규 제작사의 게임들이 개인이나 소규모 동인 서클이 만드는 동인 게임이나 인디 게임보다도 뒤떨어지는 퀄리티를 보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역시 아래의 업계 사정 문단에 더 자세히 나와있긴 하지만, 개발 환경도 막장이고, 성인 산업이라는 특성상 에로게 제작 참여를 경력으로 인정받기가 힘들다는 사실로 인해 실력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타입문, Leaf, Key, 니트로플러스처럼 한 작품을 수만 장씩 팔아치우는 히트 메이커의 경우는 점차 에로게 제작사에서 벗어나 빛의 세계로 기어올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래는 자사 에로게의 콘솔 이식이나 전연령판 게임 개발 등의 노선이었지만, 현재는 출판사나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과 손을 잡고 이들이 만드는 작품의 시나리오/원작 공급원이 되어있는 상황. 사실상 에로게 제작사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위치에 있다. 개중에는 아예 에로게 개발에 손을 떼거나 자본 여유가 생기면 취미로 가끔 만드는 수준으로 전락. 그나마 앨리스 소프트 정도가 정통 에로게 제작사다운 면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기도 회사가 어려운 상황처럼 보이는 데다 간판 타이틀인 란스 시리즈가 란스 10으로 완결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23년, 꾸준히 1.5군급을 유지하던[26] 브랜드였던 GIGA(에로게 상표)가 2023년 3월 31일부로 브랜드를 폐업하였다. 후기 작품들의 부진과 트렌드 변화를 더이상 버티지는 못한듯. 대신 모체인 엔터그램측에서 GIGA를 대체할 새로운 전연령 갸루게 브랜드를 런칭하는 식으로 대체한다 그런 이야기는 있다.
같은 해에 3D 에로게로 유명한 일루전 역시 브랜드 활동 종료를 발표하였다. 다만 이쪽은 아직 연관성은 불명이지만(같은 회사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ILLGAMES라는 후계격 브랜드가 발족한 상황이나 이 역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다운로드 판매가 활성화되고 10만 장 타이틀이 다시 나오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도 일부 인기 메이커의 작품들 한정이며 2010년대 이후로는 기본적으로 게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에로게 역시 잘 만들기만 한다면 10년 이상 수명이 지속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2020년대에 들어 에로게 신작이 나오는 빈도는 줄었지만, 그 대신 과거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거나 리마스터 버전 혹은 콘솔 버전으로 재출시하면서 게임의 수명을 늘리려는 전략을 많이 쓰고 있다.
4. 특징
4.1. 가격
일단 업계의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제품을 생산할 때는 소량생산에 그치며 따라서 생산단가가 매우 높다. 에로게의 단가가 높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 괜히 초회판이나 호화판이다 해서 굿즈를 덕지덕지 동봉하고[27] 좀 팔린다 싶으면 소장판, 한정판 또는 HD 리마스터판 명목으로 또 찍어내는 게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소자본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자금의 회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금세 도산하며 따라서 매년 한두 작품만 발매하고 사라지는 업체들이 꽤 된다.자본에 관해선 가끔 유통업체에게 미리 지원을 받아서 그것으로 개발을 하여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유통업체가 게임의 생산량까지 결정한다. 생산량을 맞추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겠다는 건데 일반적으로 6개월을 들여서 제작한 게임의 경우 손익분기점은 3천장 정도로 알려져 있다.
들어가는 비용은 제작진의 임금과 시설비, 광열비, 세금 등. 물론 제작기간이 짧아지고 제작자의 수를 줄일수록 제품이 질이 떨어지는 한편 손익분기점의 면에서는 유리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품질이 낮은 미완성의 제품을 발매하고는 그대로 업체를 도산시켜서 먹튀하거나 처음부터 볼륨이 짧은 저가형의 게임을 만드는 업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4.2. 등장 캐릭터들과 나이
앞에서 설명한 1999년의 법률로 인해 미성년자의 성행위 묘사가 금지되었다. 그래봤자 딱 봐도 어리게 그려놓고는 대충 "이거 성인인데요?" 하면 끝. 그러나 소프륜 쪽의 제재라서 소프륜의 검열을 받는 상업 회사에만 영향력이 있다.[28] 하지만 2020년부터 소위 미디륜이라 불리는 영상윤리기구도 심의기준이 점차 높아져서 직접적인 미성년자의 성행위 묘사를 금지한다.사립 사쿠란보 소학교의 경우 이 '나이 묘사'에 반발하여 상업 쪽을 포기하고 동인 쪽으로 간 사람들이다. 원래 상업 게임을 만들던 사람들인지라 나오는 작품마다 상업 작품에 준하는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내린 결정. C74에 낸 신작은 아예 DVD.
작품 안에서 해당 캐릭터가 미성년임을 암시하는 묘사 자체도 규제의 대상이 되기에 에로게에 등장하여 H를 하는 학생들은 모두 " 교복 착용이 의무시되고 학년제도가 있으며 겉모습은 일반 고등학교와 유사한 데다 학생회 자치하에 운동부나 문예부 등 각종 동아리가 개설되어 있고 입학식, 졸업식, 방학, 수학여행, 운동회, 축제까지 실시하는 3년제 사립 학원"에 통학하게 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교육기관도 학교라는 언급보다는 ' 학원'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린다. 당연히 한국에서 쓰이는 학원이라는 뜻이 아니고[29] 사립 재단에서 지은 사립학교라는 뜻이 되기 때문. 그냥 학교라고 쓰면 직업학교나 어학교라는 느낌이 나서 어색해지지만 학원이라고 적으면 대학교인지 중/고등학교인지 애매해지며 어색하지도 않아서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가 있다.
이 추세가 이어져 2000년대 중반부터 발매되는 많은 학원물들은 "본작은 실제와 관계 없는 가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30]이라는 메시지를 게임 시작 전에 대문짝만하게 띄우고 있다. 특히나 2020년을 기점으로 현실에서 미성년자의 성행위는 서양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에서도 혐오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성행위를 하는 캐릭터가 너무 어려보이면 아무리 엘프같은 이종족에 1000살을 먹었다고 해도 규제 대상이 되는 등, 심의가 더 엄해지고 있다.
게임 배경을 대학교로 정하고 히로인들을 대학생으로 설정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지만, 일단 일본의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아서 공감할만한 이용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학생이라고 설정하면 다 끝나는 게 아니라 외모가 너무 어려보이면 규제 될 수 있는 건 여전히 똑같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학원의 분위기라도 추구 하는 것이다. 또한 학원물 배경이라면 대학교가 배경인 것보다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구상할 수 있는 데다 교복 모에 코드를 넣는 것도 간편하기 때문에 계속 눈가리고 아웅식의 학원물이 나오고 있다. 물론 WHITE ALBUM 같은 예외도 당연히 존재한다.
4.3. 이식과 우려먹기
히트작에 따라선 원작의 H신은 삭제하는 대신 시나리오를 보강하거나 신 캐릭터를 추가한다든지 해서 콘솔로 우려먹기도 한다. 콘솔로 우려먹은 걸 다시 PC판으로 발매해서 한번 더 우려먹는 케이스도 있다.2001년까지만 해도 콘솔에서 에로게가 이식되는 경우 에로게 전연령 이식작이 쏟아지는 콘솔은 "이런 거라도 나오니 빼도박도 못하는 패배하드ㅋㅋ" 같은 암묵적인 인식도 있었다. [31] 그런데 PS나 PS2도 슬슬 전성기에서 조금 벗어나려니까 이쪽도 에로게 전연령 이식작이 속속 나와주니 세가를 비웃을 처지는 아니다. 닌텐도도 5, 6세대 때는 타 기종에 밀렸긴 했지만 회사 서드파티 정책이라든가 PS보다도 더 온 가족을 지향하는 콘솔이다보니 갸루게가 나올 리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옛말이 되어가는 듯하다. 푸른 저편의 포리듬과 대도서관의 양치기 -Libraru Party- 같은 전연령판 이식작이 2018년에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로도 출시됐다. 2019년에는 비록 전연령 원작이지만 서머 포켓츠도 스위치 타이틀로 출시된다. 최근엔 다카포 시리즈의 신작인 D.C.4 역시 스위치와 PS4 타이틀로 출시됐다. 스위치가 출시된지 2024년 기준으로 7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인기가 좋은 하드웨어다. 그리고 몇몇 게임들도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의 PS4로 이식되어 출시되기도 했다.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주로 에로게의 걸게임화 전연령 이식으로 유명했던 회사는 NEC 인터채널[32]과 KID[33], 사이버프론트[34]를 예로 들수 있다. 이 회사들은 에로게를 이식하다보니 갸루게 제작 기술/노하우도 축적되어서 독자적인 IP의 갸루게도 제법 낸 편. 그 외에도 알케미스트라든가 휴넥스등의 군소 퍼블리셔도 꽤 이쪽에 손을 댔다.
Key의 『 리틀 버스터즈!』의 경우 PC판을 전연령판으로 발매하고 얼마 후 다시 성인용 PC판을 발매하였다. 그리고 PS판으로 또 성인용을 다시 전연령화했다.
PS, Xbox, 닌텐도 게임기 등의 '온 가족의 게임기'로 이식되면 에로가 사라지고 음성지원이나 추가 시나리오, CG 등이 추가된다. 보통 이 경우에는 '갸루게(ギャルゲ, 걸게임)'라고 한다. 가끔 게임기판이 추가요소를 가지고 PC판으로 역이식되는 경우도 있다. 일본 2ch에서는 갸루게와 에로게가 구분지어져 있고 그 차이는 주로 18금인가 전연령인가에 따라 구별되고 있다.
에로게 업계 자체가 워낙 영세하다보니 원작 자체가 버그 덩어리+이식사의 실력 부족이 겹쳐 일반적인 게임기 유저들 기준에서는 심각한 저질 퀄리티의 게임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2ch 게임기판 등지에서는 북두의 권에 빗대어 ' 수라의 나라에서 온 자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외 이쪽의 우려먹기 관행에 대해서는 팬디스크문서도 참조
4.4. 한글화
한글패치가 존재할 경우 그 인기도와 끝없는 존재감으로 본좌의 자리라고 불리는 '에로게의 명작'이라는 호칭을 얻기도 한다. 물론 웬만큼 인기 있는 게임이 한글화가 되기는 하지만 반대로 한글화되지 않은 게임은 명작이라 불리고 있다 해도 한국 내의 인지도는 그만큼 낮아진다. 화이트 앨범이 백색마약이라는 칭호를 얻고 소레치루가 분홍마약이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란스 시리즈나 가족계획 같은 타이틀들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었다. 지금이야 꽤 유명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네이버 같은 데에 많이 보이던 에로게 추천 글 중에는 코빼기도 안 보였다.《 AIR》나 《 그대가 바라는 영원》처럼 애니화가 된 경우에는 한글화되지 않았더라도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다.
한글화 된 작품들은 에로게/한국어판 목록 참조. 다만 한글화를 해주던 사람들도 번역툴에 쓰이는 코드 찾아주던 코드 파인더들과 마찬가지로 아청법의 여파와 각자 나이가 들고 가정이나 생계 문제가 생기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에로게를 플레이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해마다 에로게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201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에로게 관련 카페나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속이 가능한 곳은 사실상 다 죽은 상태나 마찬가지고 살아남은 곳들도 굉장히 음성화되었지만 그래도 굴러가고 있는 곳은 여전히 보인다.
2010년대 이후부터는 한-일 기계 번역의 질이 높아지면서 번역 프로그램에 분석한 코드를 입력해서 게임 프로그램에 필요한 텍스트를 후킹한 후, 그것을 기계 번역한다면 그럭저럭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번역 수준이 되었고 이에 따라 한글화 패치에 의존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에로게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다.
4.5. 미연시와의 차이
간혹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줄인 ' 미연시'라고 부르는 사람이 상당히 많으나 '미연시'와 '에로게'는 다르다. 이를테면 유명한 미연시인 『 도키메키 메모리얼』은 전연령 게임에 속한다. 사실 오늘날 쓰이는 '미연시'란 단어가 모호하고 광범위해진 탓도 있다.[35] 단어의 정확한 의미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야겜이나 미연시, 연애 어드벤처 게임 문서를 참고하자. 첨언하자면 현재까지 발매된 에로게의 장르(제작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장르)는 어드벤처(ADV) 게임이 대부분이지 시뮬레이션이 아니다. 초기 걸게임이나 야겜은 대부분 자신의 스탯 상승 및 이벤트를 위해 스케쥴을 짜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들도 많았으나, 이후 ToHeart 등의 히트로 야겜 분야에 비주얼 노벨 및 어드벤쳐 + 비주얼 노벨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특이하게도 칭송받는 자 시리즈처럼 원래 에로게 게임으로 발매되었다가 큰 인기를 끌어 SRPG 요소를 결합한 비주얼노벨 형식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었다.
4.6. 순애물과 누키게
에로게는 크게 분류하자면 감동이나 캐릭터성, 혹은 스토리를 중시하며 소프트한 방향으로 가는 순애물[36](일명 스토리게, 시나리오게)과 순전히 섹스를 위한 누키게가 있다. 이 두 장르를 같은 부류로 묶어서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두 장르는 H신이 등장한다는 것만이 공통점이고 내용의 방향성은 완전히 다르다.검색 포털의 블로그에서는 에로게를 플레이하고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들 중 한쪽 장르만 즐겨하는 사람의 경우 상반되는 장르에 대해서는 평가가 최악으로 나올 때가 많다. 순애물 플레이어가 누키게를 하면 구멍난 시나리오와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H신에 좌절하며 혹평할 때가 많은데 누키게는 그 특성상 H신이 중심이고 CG집이 아닌 이상 H신의 성립 이유는 만들어야 하니 전체적으로 순애물보다 시나리오가 어설픈 편이다. 순애물에선 볼 수 없는 뜬금없는 이유로 H가 시작된다든지 하는 등. 물론 웬만한 순애물을 능가하는 정교한 스토리를 가진 누키게가 없지는 않으나 손에 꼽을 정도. 반대로 누키게 플레이어가 순애물을 하면 밍숭맹숭한 H신과 밋밋한 시나리오에 분노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하드한 성향으로 가기 쉬운 누키게와 달리 소프트하고 길게 늘어지는 스토리 전개 등 순애물의 특징 때문에 일어나는 충돌이다. 다만 순애물 성향의 유저도 스토리는 뛰어난데 H신이 거의 없거나 너무 밋밋한 순애물에 대해서는 차라리 전연령판 작품으로 만드는 편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상업지로 본다면 순애물 독자들과 네토라레/능욕물 독자들의 분쟁과 유사한 모습이다.
번외로 순애물(스토리게)도 아니고 누키게도 아닌 캐릭터에만 집중한 에로게도 있는데 캬라게(캐러게)라고 한다.
4.7. 에로게라는 이름의 멍에
단순히 에로게냐 아니냐라는 논쟁 뿐만 아니라 애초에 에로게이기 때문에 생기는 한계도 존재한다. 이쪽 게임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분명 실용적인 목적을 가지고 구입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장르가 순애든 뭐든 간에 일단 에로게를 플레이하는 이상 필연적으로 정사 장면을 기대하는 것이다.그 완급을 조절하는 게 제작사의 요령이지만 문제는 제작진의 당초 기획 의도가 단지 에로게라는 이유로 일그러지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가령 이야기 구조와 게임 시스템상 꼭 필요하고 필연적인 장면에서만 정사씬을 넣었더니 플레이 타임 3~4시간이 지나도록 여자 캐릭터 가슴 한번 안나오는 그런 게임이 되어버려서 그걸 플레이한 마음 급한(?) 유저들의 악평으로 매상에 타격을 입는 이상한 상황은 회사로서는 절대 피하고 싶은 법이다.[37]
그런고로 뜬금없거나 부조리하게 삽입된 H씬은 원래 의도가 아니라 타협의 산물일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에로게 평론들을 찾아 보면 초중반에는 범작 이상의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다가 후반부에 초전개를 남발하며 용두사미로 몰락하는 작품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질 유도가 극에 달한 한국 온라인 게임에 비하면 차라리 일본 에로게가 훨씬 나아 보인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에로게는 절대 다수가 온라인 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이고 DLC류도 KISS나 WAFFLE 정도가 아니면 거의 내놓지도 않는지라[38][39] 에로게와 온라인 게임을 과금적인 면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에로게의 각종 할인행사를 끼지 않은 순수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브랜드 작품은 고볼륨 10만 이상, 중볼륨 8~9만, 저볼륨 및 염가판은 4~5만 수준이며 동인작은 2~3만 수준으로 볼륨 대비 가격이 영 좋지 않다.[40] DL판은 500엔,50%할인등 스팀식으로 엄청난 할인행사를 가끔하긴 하지만 언제 자기가 원하는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 할 수 있을지는.. 덕분에 중고시장이 매우 활발하며 인기의 잣대 중 하나가 중고제품 시세이다.[41]
5. 불법 다운로드 문제
에로게 플레이어 중에는 복돌이의 비율이 특히 높은 편이다. 사실 모든 소프트웨어들은 불법복제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이는 특출나게 에로게만 그런 것은 아니며, AV를 비롯한 야동의 경우 역시 대다수가 복돌이일 것임이 분명하다는 점은 우선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한국이 복돌이의 천국이라는 말은 반만 맞는 말인데, 일본의 오덕 중에도 빌려서 플레이하거나 다운받는 복돌이는 상당히 많으며[42], 서양의 경우에는 크래커 그룹의 본진이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복돌이들은 전세계에 한없이 많으며 복돌성 발언에도 태클이 크게 안 들어오는 것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 복돌이 비율이 높은 이유는 일본[43]이나, 북미[44]에서는 심의를 받지만, 한국에서는 음란물로 분류돼 심의 거부를 받게 된다. 심의가 거부되면 국내 정식 출시도 안 되고, 구매도 일본 현지 사이트나 게임샵 말고는 불가능하니 불법적으로 어둠의 루트를 타게 되는 것.복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이 많은데 정확하게 법적인 팩트만 따져 보자면, 에로게를 배송으로, 혹은 직접 외국에서 구매해서 오는 것은 판매나 반포 목적이 아니라면 형법상의 범죄는 아니다. 형법에도 음란물의 수입에 관한 내용이 있으나 " 제243조의 행위에 공할 목적으로 음란한 물건을 제조,소지,수입 또는 수출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므로, 개인적 목적으로 수입하는 경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이 전혀 없는 합법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관세법 제234조 (수출입의 금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물품은 수출하거나 수입할 수 없다. 1.헌법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 또는 풍속을 해치는 서적·간행물·도화, 영화·음반·비디오물·조각물 또는 그 밖에 이에 준하는 물품"에서는 형법과 밀수에 대한 규제와는 별개로 음란물의 반입을 금하고 있다. 이는 행정법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형법상의 범죄는 아니긴 하지만, 위법인 것은 사실이다.[45][46]
일단 공서양속은 물론 전체 법질서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음란물인 만큼 저작권으로 보호받지 않기에 복돌이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이는 사실 복돌이들의 주장일 뿐만 아니라 복돌이/자기 합리화 사례에 오랫동안 실려 있을 만큼, 대다수의 정돌이들이 어쩌면 더 목소리 높여 주장해 온 사실이다. 왜냐하면 에로게까지는 그렇다 쳐도, 야동을 돈 주고 사는 사람은 정말로 거의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복돌이를 비판하면서 복돌이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피장파장의 공격[47]을 시전할 때에 '합리화'해야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음란물의 저작권법상 보호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법률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한국의 보수적 분위기 속에서 굳이 음란물의 저작권법상 보호를 소리 높여 주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첫 대법원 판례가 나온 이후 관련 판례들이 축적되고 있기에 이제는 음란물도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 법상 음란물을 의도적으로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근거가 사라진 이상, 음란물 역시 베른 협약 등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 된 것이다. 따라서 에로게의 불법복제 및 공유행위는 저작권 침해 행위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르게 표현하면 2015년 이전까지는 명확하게 불법이었다는 법적 해석이 입법 및 사법당국에 의해 권위적으로 내려진 적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굳이 둘 중 어느 쪽이 큰 죄인가를 법적으로만 따져보면, 행정적 규제(폐기처분) 정도로 끝나는 에로게의 해외구매보다는 저작권법상의 처벌[48]이 좀 더 큰 죄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일단 둘 다 형법상의 범죄는 아니기에 굳이 우열을 가리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 아청법 위반이라면 얄짤없는 성범죄지만. 현행 법체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입장에서 이견이 나올 수 있으나, 일단 정리하자면 이렇다.
삭제나 수정을 대폭 해서 국내에 정식 수입된 에로게들이 있는데 이쯤 되면 일반적 의미의 에로게라고 보기는 힘들다. 야동과 에로영화의 차이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런 에로게들의 경우에는 다른 일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불법 복제 행위가 위법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민사상 불법행위이자 저작권법상 형벌을 받을 수 있는 행위이다.
정리하면 제작회사도 저작권을 가지고 국내 유저들을 처벌할 수는 있으나 그 과정이 수입회사보다 매우 귀찮다. 수입회사의 경우 들여올때 국내에 저작권 등록도 같이 하니까 위법유저들을 처리하기 용이하지만 정식수입이 되지 않은 에로게의 경우엔 당연히 등록되어 있을 리도 없고 제작회사가 직접 등록 요청을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괜히 대부분의 에로게 실행화면에 Japan sales only가 써져 있는게 아니다. 아예 처음부터 해외판매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내수용으로 제작을 했기 때문에 해외 유저의 불법복제 방지는 일어 운영체제 이외의 운영체제에서 실행되는 것을 막는 락이 걸려있는 정도다.
굳이 구하는 방법으로는 일부 에로게 구매대행을 전문으로하는 한국 사이트를 통해서 구할 수 있으며, 일본 아마존 등에 직접 주문을 해도 된다.[49]
더 이상의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AKABEiSOFT2(아카베소프트)가 그 유명한 락 프로그램인 Denuvo까지 도입한다고 한창 입을 털며 실제 인증샷까지 올려서 잔뜩 주목을 샀으나 출처, 정작 뜯어보니 아닌 걸로 드러나면서 크게 망신을 당했다. 자세한 사항은 PURELY×CATION 참조.
5.1. 자구책
절대 다수의 이 업계가 영세하고 열악하다보니 서양의 AAA급 제작사들도 쩔쩔매는 불법복제를 제대로 막을 수는 없는 노릇. 바로 위의 PURELY×CATION같은 사례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뚫리게 마련이다. 레이프레이 사태 이후 PC판의 해외판매는 굉장히 제약되었고, 자국 내 시장이 커지기는커녕 더욱 더 열악해지다보니 몇몇 제작사들은 자구책을 고안해냈다.5.1.1. 스팀 진출
수가 늘어나고 있는 양덕들을 겨냥해 출시하고 있는 중. 그리자이아 시리즈, 클라나드[50], 이 넓은 하늘에, 날개를 펼치고, 좀비가 넘치는 세상에서 나만 공격받지 않는다 등등 찾아 보면 의외로 적지 않다. 물론 스팀은 선정성을 이유로 전연령판을 올리지만, 이 경우 18금 패치를 스팀 외의 제작사 페이지 등에서 배포하는 꼼수를 쓰면 된다. 무료 DLC나 자체 콘텐츠 추가 취급을 하면 되기 때문. 애초에 스팀이니까 서양쪽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영문번역도 잘 지원하는 추세라 18금패치만 잘 해결한다면 괜찮은 시장이 될 듯. 2018년 10월 중순 기준으로 성인 게임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규정이 수정되면서 무수정 에로게들이 스팀에 올라오고 있다. 유명사뿐만이 아니라 Miel/ Norn 등 마이너한 양산 누키게 제작사 작품도 등록, 판매중이다.[51] 인공학원2, 코이카츠 등으로 유명한 일루전이 드디어 스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코이카츠를 내놓았다.가격대는 스팀판이 원판보다야 싸기는 한데 원판보다 확연히 싼 것들이 있는가 하면 원판보다 아주 조금 싼 것들이 있기도 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다만 원판의 가성비가 워낙 안 좋은 상품이다 보니 가격이 많이 내려간 스팀판조차 볼륨 대비 가격이 나쁘다는 평을 간간히 볼 수 있다.[52]
5.1.2. DLsite, FANZA 진출
단순히 PC판의 DL판을 취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차피 이 쪽도 순식간에 뚫려서 뿌려지게 마련. 그래서 Lilith 같은 경우 모바일 게임인 대마인 아사기 결전 아레나를 출시해서 대박을 쳤다고 알려져 있다. 이 쪽 수익이 PC쪽보다 압도적이라고. 그 외에도 히메가리 임페리얼 마이스터 등, 모바일 진출을 간보는 회사는 많다. 안드로이드에 성인판은 제한될지라도 어차피 DMM R18을 쓰면 그만이고, 더 많이 팔고 싶다면 전연령판 모바일로 출시하면 그만이다. 프린세스 에반젤이 그 예.6. 업계 관련
6.1. 에로게송
자세한 내용은 에로게송 문서 참고하십시오.6.2. 에로게 성우
자세한 내용은 에로게 성우를 참조. 음성지원 에로게에 참여하는 성우들은 취향상 끄는 사람이 있긴 한데(물론 H신 돌입시) 워낙 작품, 성우마다 연기 성향이 달라서 격렬하면 내내 소리만 지르거나 내내 말만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애매한 편. AV 연기와 비교하려고 하면 워낙 따질 게 많으니 그냥 그려려니 하고 보는 게 가장 좋다.몇몇 작품의 경우 일부 유명 성우가 가명을 쓰고 참여하는 경우가 꽤 흔한 편이다.[53] 예를 들어 마에다 타케시는 '르네상스 야마다', 코야스 타케히토는 '쥬몬지 하야토', 토비타 노부오는 고우노 사부로 명의로 참여한다. 이게 심해지면 미즈하시 카오리나 이마이 아사미같이 거의 매 작품마다 예명을 갈아치우는 극단적인 케이스까지 나오기도 한다.
위키피디아나 성우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한국에서는 특정 성우의 일반 활동과 에로게 활동을 묶어서 함께 기술하지만 일본에서는 분리해서 다른 사람인 양 기술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카가 히카루'라는 명의가 있는 히라타 히로미라면 한국에서는 히라타 히로미 항목에서 양쪽을 다 기술하는데 일본에서는 히라타 히로미 항목과 카가 히카루 항목에서 각각에 대해 기술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인게 가장 크다. 음지용 가명을 쓰고 명의별로 나누는 것도 해당 성우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일본의 위키에서 분리하여 설명하는 것은 이미지 관리에 암묵적으로 협조해주는 의미가 있다.
본명 및 양지의 예명과 음지의 예명 사이에 논란이 있기도 하다. 그냥 대놓고 티내는 경우도 있지만 음지의 성우 명의 A가 양지의 성우 B인지 C인지 애매모호할 때가 많기 때문에 성우 관련 사이트에서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곤 한다. 예를 들어 카가 히카루(=히라타 히로미)의 경우는 진연희무쌍 애니판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신도 나오미라는 설이 있었다. 이런 경우는 특히 에로게의 여성 성우에게서 두드러진다.
물론 모든 에로게 성우가 전부 이런 것은 아니고 양지와 음지를 나눠 쓰다가 귀찮았는지 그냥 하나로만 쓰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카키바라 유이, 타미야스 토모에. 특히 사카키바라 유이는 아예 본명이다.[54]
6.3. 에로게 회사
6.3.1. 업계인들의 성비
에로게는 태생 상 남성향 게임이기에 남성 업계인들만 있거나 극남초일 것이라는 세간의 편견과 다르게 극여초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게임 장르 업계보다 여성 업계인의 비율이 높은 곳이다. 그 이유는 에로게 태동기였던 90년대 시절 여성 게임 업계인들은 일반, 전연령 게임 업계에서 차별 문제로 경쟁에서 밀리거나 취업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블루오션 내지는 기피 업종에 분류되는 에로게 업계에 몸을 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미소녀 에로게를 플레이하면서 처음부터 진로를 미소녀 게임, 에로게로 잡은 여성 업계인들도 있으나 이 경우도 예쁘고 귀여운 미소녀가 좋아서, 감정선을 강조한 연애와 순애 스토리 지향인 경우가 많았으며 누키게, 특히 하드코어 능욕 계열을 처음부터 지망하는 경우는 그쪽 취향이 아니고서야 매우 드물었다.실제 나무위키에도 기록된 유명한 미소녀, 에로게 일러스트레이터들 중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들( 미츠미 미사토, 하마시마 시게오, CARNELIAN, 니시마타 아오이, 카도이 아야, 히노우에 이타루 등)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여성 업계인들도 시장이 커지면서 능욕 누키게 계열에는 적고 주로 전연령판으로 만들어도 문제가 없거나 순애물을 대표로 한 스토리 중심의 에로게에 몸을 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BL 게임이 남성향 에로게 회사에서 BL 게임용 브랜드명만 만들고 개발 및 발매하는 일이 많은 것도 회사의 허가 아래 에로게 업계에 몸을 담고 있던 여성 업계인들의 주도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
6.3.2. 배신과 야반도주
제작환경은 매우 뒤숭숭해서 인재가 들어오고 나가는 속도가 빠르며 가족적인 것하고도 거리가 멀다. 오히려 제작팀 내부에서도 파벌싸움을 벌이는 일이 잦을 뿐더러[55] 그나마 사장이 대인배나 심후한 오덕이라면 괜찮지만 에로게 개발사의 사장은 대부분 어딘가의 기업에서 한 자리 해먹던 낙하산 양반들이라서[56] 에로게를 그냥 상품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따라서 개발에서부터 난항을 겪는 경우도 많다.성인 산업이라는 특성상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는 것이 당연스럽다는 풍조가 있기 때문에 먹튀가 가능할 뿐더러 스태프들도 가끔씩 돈 제대로 못 받거나 일이 잘 안 풀린다 싶으면 바로 야반도주를 때리는 막장 업계이다.
한때 업계를 주름잡았던 엘프 소속 일러스트레이터 요코타 마모루와 시나리오 작가 칸노 히로유키[57]는 자신들의 이름값이 높아지자 미련없이 엘프를 나와서 각각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는데 양쪽 모두 위에서 언급된 것에 한치도 어긋나지 않는 막장 경영을 하여 회사가 망한 것으로 악명 높다.
이러한 경향은 별로 받는 것 없이 혹사당하는 프로그래머와 시나리오 라이터가 더욱 강한 편으로 특히 시나리오 라이터의 경우 누구를 고용하는가에 따라서 게임의 생산 분량이 바뀔 정도로 영향력이 있지만, 원화와는 다르게 누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썼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하여 일단 이름만 올려두고 복수의 라이터를 기용하는 낚시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오히려 라이터 쪽에서 그런 점을 이용하여 계약한 분량의 시나리오를 제출하지 않고 버티기 작전[58]에 들어가서 거저먹는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예전부터 있었는데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Leaf의 2.14 사건이 터지고 나서부터이다. 리즈시절에는 1군에서 1.5군급까지의 네임밸류였던 F&C의 인원풀이 증발한 원인도 사실상 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근래의 사건으로는 총기사 Cutie☆Bullet을 발매한 아카베소프트2 계열사인 에포르덤을 들 수 있겠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순애계 업계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
6.3.3. 열악한 환경
사실 회사가 재해보험이니 유급휴가니 그런 제도가 일절 없어서 사실상의 아르바이트나 마찬가지다. 거기에 에로게도 포르노 매체다보니 은행에서 대출(융자)도 받을 수 없어 회사의 생돈, 사비를 가지고 엄청난 리스크를 안은 채 게임 개발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야반도주하거나 도산하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일본에서는 주기적으로 주어지는 보너스 같은 거나 유급휴가, 출산휴가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다. 에로게 업계에서 출산휴가가 있는 것은 성우 정도지만 그건 성우가 소속된 것이 게임 제작사 쪽이 아니라 성우 사무소이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와 비교하면 이 업계의 개발자는 높은 수준의 프로그래밍 실력이 요구되지 않기에 다른 업계로 가려면 새로운 걸 다시 공부해야할 확률이 높다. 즉 경력이 인정 안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최고참 중의 하나인 앨리스 소프트, 비주얼 아츠 정도의 극히 일부 회사만 일반 중소기업 수준의 사원 복지체제가 갖추어져 있다. 물론 따로 언급될 정도로 정말 특이한 케이스. 심지어 업계에 잘 알려진 마에다 준의 경우 월급 실수령액이 39만엔 정도고, 입원비와 월세를 빼면 10만엔 정도만 남을 정도라고 한다. 인지도에 비해 터무니 적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집안 유전인지 업무의 영향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는데 2016년에 돌발성 확장성 심근병증이 생겨서 심장이식이 필요하기에 신체장애 1등급이 되었다고 한다.
상당히 막장이기 때문에 경험자는 그냥 차라리 인간 대접 받으면서 편의점 알바를 뛰라고 권한다. 회사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금방이라 평생 일할 만한 곳은 못 되고 그렇다고 단기를 뛰어도 경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것.[59] 즉 돈이 급해서 어쩔수없이 잠깐 일 하는 곳이다. 물론 유명해져서 계속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시장 규모도 2002년 정점을 찍은 후 점점 쇠퇴하고 있는데 2006년 351억엔이던 시장 규모가 불과 10년만인 2016년에는 168억엔으로 하락하는 등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다보니 2010년부터는 브랜드 메이커들 대다수가 아예 양지로 진출하기 위해 전연령판 발매와 여러 전연령 미디어 믹스를 전개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흐름에 맞추지 못해 도태되면 과거에 업계를 주름잡았던 브랜드 메이커들도 몰락 및 도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전자의 사례로는 TYPE-MOON [60], 아쿠아플러스, 니트로플러스 등이 있으며, 후자의 사례로는 minori, 밍크가 있다.
6.3.4. 심의 기구의 문제점
심의 기준이 날마다 계속 바뀌어서 문단에서는 이런 요소는 금지한다는 식으로 적혀있어도, 딱히 문제없이 발매되는 에로게가 존재한다. 일본 내에서도 대중에게 확실히 밝혀진 심의 규정이 없으니, 어디까지나 글은 참고하는 정도로 읽자.일본에서는 "청소년 건전 육성 조례"에 따라 지나치게 폭력적인, 음란한 매체는 지방자치단체에게 "청소년 유해 도서"로 지정되어 규제의 대상이 된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소매점은 CERO, 컴퓨터 소프트웨어 윤리 기구(약칭 소프륜), 영상윤리기구 등의 심의를 받아 연령등급이 매겨진 게임물만 입점을 허가한다. 한편, 2020년 기준으로 SIE,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세 콘솔 게임회사들이 절대 자신들의 게임기로 포르노물이 나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콘솔 게임 심의기구인 CERO는 원칙적으로 에로게를 심의거부하기 때문에 에로게는 절대로 정식 심의를 받고 콘솔 게임으로 출시되는 일이 없다고 보면 된다. 한편 원본인 에로게에서 여성의 유두, 성기, 음모, 항문 묘사와 성행위 묘사 및 기타 반사회적인 성적 요소를 검열한 전연령판은 콘솔 게임으로 출시가 허용된다. 그러나 이런 전연령판의 경우 선정성의 수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사실상 에로게가 불리기가 힘들다. 성 묘사로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인 D등급을 받고 콘솔 게임으로 출시되었다고 해도 선정성의 최대 수위는 오메가 라비린스 라이프나 섬란 카구라 시리즈, 걸 건 시리즈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게임들은 성적 묘사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분명히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기는 하지만 에로게 급 선정성 수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반면에 PC나 모바일 게임업계의 경우 콘솔회사와는 다르게 소수의 플랫폼 홀더가 독점하여 게임의 출시를 제약하는 구조가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허락을 맡지 않아도 게임의 개발 및 출시가 가능한 데다가, 성 묘사에 관대한 ESD들도 많기 때문에 일본의 음란물법만 지키는 정도로 수위를 자제한다면 에로게의 출시가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상술한 이유로 에로게를 디지털 판매 형태가 아니라, 패키지 게임 형태로 각 오프라인 소매점에 유통하려면 소프륜이나 영상윤리기구의 심의를 받는 것이 거의 반강제화된다. 사회 도덕에 저촉되는 게임을 업계 내에서 자체적으로 규제한다는 그럴싸한 명목으로 탄생한 조직이 바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윤리 기구 및 미디어 윤리 협회(2010년 11월 이후 영상윤리기구에 합병)인데 이들은 업계의 암적인 존재로 유명하다.
그때그때의 여론에 맞춰서 방침을 바꾸기 때문에 보통 6개월이나 그 이상의 단위로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에 있어서는 잘 만들던 게임을 도중에 갑자기 발매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난다. 그 밖에도 이 두 업체가 에로게의 유통을 쥐고 있는 탓에 어느 한쪽에 속하지 않는 경우 동인 쪽으로 발매할 수밖에 없게 된다. 더구나 이 두 조직은 그 과정에서 여기저기서 많은 돈을 뜯어내며 때때로 압력을 넣기까지 한다. 정확히는 이런 유통업체들이 에로게 업체에 자금을 대출을 해주거나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런 심의기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또한 업체가 한 업계에 두 종류씩이나 있고 또 이들의 기준은 일반 콘솔 게임 업계 심의기구인 CERO에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에로게를 수정하여 발매할 경우엔 재심사를 거치는 번거로움과 그 만큼의 시간 및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따라서 에로게가 수정을 거쳐서 가정용 게임으로 발매되는 경우가 부쩍 늘은 2000년대부터 이들에 대한 원성이 하늘 끝까지 닿은 상태지만 이미 기득권을 형성한 양 단체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다.
원래 일본 법에 의해 직접적인 성기와 항문 노출은 불법이라서 이 심의기관들도 성기와 항문에 모자이크를 할 것을 게임회사들에게 요구했다. 예전에는 이것만 지키면 R18 딱지를 달고 심의를 통과시켰지만 점점 규제가 강해지고 있다. 물론 완화된 것도 있어서 오늘날에는 항문을 묘사해도 문제가 없다.
이 두 심의기구들은 소아성애, 수간, 강간, 근친상간, 스카톨로지 등을 대놓고 게임에 집어넣어서 일본에서 논란이 될만한 게임들은 자체규제한다. 미성년자 표현에 가혹했던 소프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디륜(현재는 영상윤리기구)에 가면 되었지만 지금은 이 쪽도 대놓고 미성년자임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금지해서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소아성애 요소는 2020년을 기점으로 전세계적으로 규제 대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행위 장면에 나오는 인물들은 만 18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제를 두 심의기구 모두가 만들었다. 수간은 이미 오래 전에 아예 금지를 먹은 상태이고, BDSM도 대놓고 게임 메인 테마로 삼는 것도 안 되며 너무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것도 금지당한다. 거기다가 최근에 근친상간도 규제를 먹고 있는 중이라서, 직접적으로 나타낼 경우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더욱 철저히 하거나 아예 직접적인 삽입 묘사를 자제하는 등의 검열을 먹고 있다. 2009년 레이프레이의 사회적 논란 이후로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직접 강간하는 묘사는 업계 자체 규제로 인해 금지되었다. 강간 장면은 반드시 맥락적 당위성을 가지고 제한적으로 묘사해야 한다.
즉, 근친상간이나 강간 등의 반사회적인 성행위나 수간이나 BDSM 등의 이상성행위 등은 점점 규제를 강하게 먹고 있으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따라 심의기구와 에로게 회사들이 찾은 타협점이 현실적인 묘사나 현대판타지가 아닌, 비현실적인 이세계물로 순화하는 것이다. 대놓고 현실적이고 노골적으로 반사회적인 성행위를 묘사하면 여론의 비난을 살 바에야, 차라리 비현실적인 세계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스토리와 설정을 차용하여 빠져나갈 구실을 만드는 것이다.
스팀은 2018년부터 에로게들을 허용하기 시작했으나 스팀은 소프륜이나 영상윤리기구 등의 기관보다 더 엄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 대놓고 미성년자임을 드러내지만 않으면 괜찮았던 소프륜이나 영상윤리기구와는 달리, 스팀은 눈가리고 아웅 식의 표현을 전부 "미성년자 착취"로 간주하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연히 근친상간, 강간 등도 대놓고 현실적인 범죄 느낌이 나게 노골적으로 묘사하면 스팀이 금지먹인다. 2019년 스팀이 금지먹인 "Rape day"의 사례가 그 예시다. 스팀을 포기한다는 것은 수지타산적으로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에로게 제작사들은 어느 정도 표현을 더욱 더 검열해야 한다. 하드 에로게를 만들던 제작사들의 작품이 점점 소프트하게 바뀌는 이유도 스팀 등으로 진출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7. 작품
8. 에로게 관련 문서
8.1. 관련 작품
8.2. 관련 장르
- BL 게임: BL 게임은 절대다수가 에로게인데 실제로도 남성향 에로게 메이커에서 브랜드명만 바꾼 채 개발 및 발매를 하거나 성행위 요소가 없으면 BL같지 않다는 혹평이 많아 다른 여성향 게임들과 달리 에로게로 발매하는 일이 많다.
- 게이 게임: BL 게임과는 달리 이쪽은 주요 타겟이 게이 남성이다.
- 수면게
- 나키게
- 누키게
- 전파게
8.3. 그 외
9. 관련 사이트
[1]
특정한 게임의 집합분류를 일본식 약칭/조어로 칭하는 경우는 에로게 외에도
쿠소게,
바카게, 에로게의 소분류인
나키게,
누키게 등이 있으나 이들은 게임 자체가 지닌 분류가 아닌, 해당 게임이 포함하고있는 특징적 요소만 칭하는 말이지만, 이런 류의 일본식 조어가 일본 내에서 게임 장르 자체를 흔히 지칭하는 경우는
音ゲー,
格ゲー (그나마 이것들은 일본어+외래어 조합 약어다.)와 더불어 얼마 없는 사례다. 일례로
슈팅 게임을 일본에서 줄여서 칭할때도 보통은 로마자 약칭화 해서 STG라고 하지 シュテゲー나 シュゲー 따위로 줄여 부르는 경우는 어색함의 문제인지 몰라도 거의 없다. 이외에
レトロゲーム을 줄여서 レゲー,
ネットゲーム을 ネトゲ라 하는 경우가 메이저 하지만, 이것도 개별 장르가 아닌 게임이 포함하고 있는 특징적 요소이며 에로게보다는 범위가 더 넓다.
[2]
성기, 항문 노출이나 여성의 유두 표현
[3]
즉 폭력성이나 사행성 때문에 고등급을 받은 경우 당연히 에로게라 부르지 않으며,
섬란 카구라 시리즈,
걸☆건 시리즈 같은 경우는 세 번째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나 엄연히 CERO의 심의를 받아 콘솔로 출시되는 게임임으로 일반적으로는 에로게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4]
유명한 소프트코어 에로게 작품으로는
가이낙스가 만든
전뇌학원, 마이티 배틀 스킨 패닉 등이 있다.
[5]
"BL 게임도 동성애 게임이잖아?" 싶겠지만, 여기서 동성애 취향이란 극중 인물끼리의 동성애가 아니라 사용자(플레이어)의 취향을 말한다. BL물은 대개 여성 플레이어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작품이므로 동성애 취향은 아니다. 납득이 안 된다면, 레즈비언 간의 정사를 (게임이나 동영상으로) 감상하는 남성이 동성애 취향인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6]
에로게가 가진 고민 가운데 하나가 '적당히 야한 그래픽'이다. 너무 고화질로 만들면 "아예 야동을 만들어라 이것들아!"란 비난을 사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불쾌한 골짜기 논란도 일어날 수 있어서 곤란하고 그렇다고 조악하게 만들면 그건 그거대로 욕을 먹는지라 적당히 야시시해서
그 현상을 일으키게 할 기술을 쓴다.
[7]
에로게가 기술력이 신통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이유는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그래픽이 열악하더라도 대부분의 윤곽은 보여지기 때문에 상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8]
바로 이 특성 때문에 현재 일본의 매니악한 PC 시장은 대부분 에로게 게임을 좋아하는 매니아층 사람들로 돌아가고 있다.
[9]
표현 가능 최대 해상도가 162x192
픽셀이었다. 픽셀 크기가 가로 세로 각각 1cm라는 것은 TV 화면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심한 과장은 아닌 셈이다. 예를 들어 브라운관의 폭(가로길이)이 1m라면 픽셀의 폭은 약 0.5cm가 된다.
[10]
American Multiple Industries라는 회사의 에로게 브랜드.
[11]
AVGN 32화 '아타리 포르노' 편에 나온 게임 중 하나.
[12]
아타리 2600은 재생산을 하면서 1992년까지 수명을 유지했다.
[13]
団地妻(단치즈마). 아파트 단지에 사는
유부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남편이 출근하고 아파트단지에서 혼자 남아 집안일 등을 하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14]
딱 한 번, "여대생 프라이빗"이라는 여성 누드 그래픽 퍼즐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15]
아동을 살해하는 것은 목적은 아니다. 미니게임을 플레이해서 이기면 아동이 옷을 벗고, 지면 아동이 끔찍하게 살해된다.
[16]
아즈마 히데오가 그렸다는 게 아니라 그의 화풍을 답습했다는 의미다. 이 게임의 원화가는 모치즈키 카즈미라는 사람으로, 어린이용
학습만화 전문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였다.
[17]
에닉스는 초창기부터 신인 크리에이터의 발굴에 매우 적극적인 회사였다. 프로그래밍 제작 대회 등을 여러 차례 개최하여 수상작을 제품화한 적도 많다. 상술한 롤리타 시리즈가 그런 작품들.
[18]
참고로 이 회사, 1984년부터 20년동안
세가를 거느렸던 회사였다!
[19]
dB-소프트에서 나온 게임으로는
플래피,
두뇌전함 갈 등이 있다.
[20]
여담으로, 이 내용을 3D로 만들면
일루전사의
미행 시리즈가 된다. 일루전사는 이후 레이프레이 사태로 인해 강하게 철퇴를 맞은 다음 현실적인 강간 소재를 포기했다.
[21]
뱀파이어 같은
이종족일 경우 겉모습은 로리지만 나이가 세 자리 수며 모습만 어리고 어느 정도 성인이 가질 만한 성격을 지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나이에 따른 위화감을 줄이려는 목적과
갭 모에를 노리는 목적이 있다.
[22]
영문패치가 도입되고, 아마존과 같은 사이트에서 쉽게 청소년도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서양에서 문제가 되었다.
[23]
물론 가장 큰 원동력은 당시 양대 브랜드 취급받던
Leaf와
Key에서 순애보와 감동, 시나리오를 내세운 작품(Leaf의 ToHeart, Key의 Kanon, Air)들이 흥행 연타석을 날린게 컸다.
[24]
하지만 에로게를 대체한 라이트 노벨 역시 2010년대 후반에
모바일 게임,
버츄얼 유튜버에 이슈를 넘겨주며 정체, 쇠퇴한다.
[25]
플레이 해본 에로게의 숫자가 오타쿠로서의 스펙이 되던 시절도 있었다.
[26]
말이 1.5군이지, 유통 관련해서는 1군에 준하는 큰 손이기도 하였다.
[27]
극단적인 경우가
feng.
성역 시리즈만 봐도 알지만 게임 자체는 로우 프라이스라 2,000~3,000엔 정도지만 호화판은 굿즈 포함 10,000엔을 넘는다.
[28]
세금 문제까지 겹쳐져 굳이 상업회사로 전환하지 않고 일부러 동인에 남거나 도로 내려가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29]
이런 뜻의
일본어로는 영어나 수학, 과학류의 시설일 경우 '주쿠(塾)', 음악 계열일 경우 '교시츠(教室,
교실)'를 쓴다.
[30]
등장인물이 모두 18세 이상이라는 메시지도 있었는데, 성행위와 관계없는 등장인물도 18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건 지나쳤다고 생각했는지 요즘에는 나오지 않는다.
[31]
새턴과 에로게 이식에 대해서는
세가 새턴 문서 참조. 그리고 6세대 때도 보통 에로게가 콘솔 이식된다고 하면 드캐 먼저 찍고 PS2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Key 게임.
[32]
2004년 이후로는 NEC 그룹에서 독립. 사명에서 NEC를 뗐다. 현재는 게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며, 게임의 판권은 대부분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갔고, 에로게 이식 사업은 이 회사 소속 프로듀서가 독립해 세운 기업
프로토타입에서 계속하고 있다.
[33]
5pb.의 전신쯤 되는 회사다. 지금도 KID 시절처럼 에로게 이식을 많이 한다. 이 시절 KID사의 에로게 포팅 중 걸작으로 꼽히는 게 『
피아캐롯에 어서오세요! 2』 새턴 포트. 허구한 날 에로게를 이식 발매하는 회사에 가까운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래 봬도 『
메모리즈 오프』 같은 독자적인 갸루게 시리즈도 냈으며 패미컴 시절부터 이런저런 일반적인 게임들도 제작했던 편이다.
[34]
KID사의 에로게 이식 업무 포지션을 2000년대쯤에 일부 분산 및 대체한 느낌이다.
[35]
에로게에도 '미소녀'와 '연애'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미연시는 모르는 상태에서 서로가 만나 서로에 대한 호감을 쌓아가면서 연애의 단계에 이르는 지극히 감정적인 루트를 타는 것이라면 에로게는 '닥치고 일단 하고 보자'라는 루트를 가진 게임도 꽤 되고 더구나 같은 미소녀라도 미연시보다 훨씬 육감적인 몸매가 강조되는
베이글녀급이 대부분이다.
[36]
스토리 위주라고 해도 꼭 순애물이 전부인것은 아니다. 가령 예외적인 부류로 능력자 배틀물이나 미스터리 같은 장르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19금 씬이 들어간 작품을 에로게라고 부르는 만큼 연애물이 섹스 씬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향이 있다보니 내용상 연애물이 많은것은 분명하다.
[37]
따라서 필연적인 부분(주로 후반부부터)에만 H신을 넣는 경우에는 중간중간 갖가지
서비스신을 적절하게 넣는 식으로 완급조절을 한다. 이는 굳이 에로게 뿐이 아니라 야애니나 상업지에서도 비슷하게 쓰이는 방식이다.
[38]
그리고 2010년대부터
Guilty(에로게 상표)에서 작품을 만들 때 본편의 일부를 DLC로 만들어 정품에 DLC 다운용 코드를 끼워서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정도가 좀 심해서 간간히
정돌이까지 짜증내는 것을 보면 DLC는 편의성 문제도 있다.
[39]
특히 Route2 산하 브랜드
Triangle의 경우 나오는 작품들 모두 공식 특전 외에 판매처별 특전이 따로 존재해서 작품 하나 나올 때마다 DLC가 몇 개에서 십수 개까지 늘어나는데 작품 2~3개 나오고 나면 이걸 하나로 묶고 신규 DLC 몇 개 넣어서 컴플리트 팩이라며 비싸게 파는 짓까지 반복하다 보니 DLC만 해도 수십 개에 달한다. 게다가 DLC가 죄다 본편 추가 설치가 아닌 개별 설치라서 Triangle 폴더는 엄청난 양의 DLC 폴더 덕분에 아주 난잡하다.
[40]
다만 일본의 게임 판매 사이트들을 둘러 보면 일반 게임도 볼륨 대비 가격이 에로게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고 DL판과 패키지판의 가격차가 없다시피한 것을 보면 그냥 이쪽 시장 자체가 옛부터 볼륨 대비 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었던 듯하다.
[41]
괜히
일하는 어른의 연애사정을 미마스 케이가 중고유통을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가 락도 뚫리고 성의도 없어서 요청을 취소한 게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를 참조.
[42]
오죽하면 퍼플 소프트웨어의 하피메아 시리즈를 복돌로 플레이하다가 사장한테 걸린 게 니코니코 대백과까지 올라갔다.
[43]
소프륜의 R-18 등급.
[44]
ESRB의 AO 등급.
[45]
사실 컴퓨터 소프웨어가 아닌 창작물의 경우에는 단순 다운로더(사적 복제)일 경우
복돌이 행위도
범죄는 아니며, 심지어는
합법일 가능성도 있다. 합법이냐, 법률의 불비에 따른 탈법이냐에 대해서는 법률가들에게도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46]
따라서 관세행정에서는 (만약 적발될 경우) 법규에 의거하여 폐기처분될 가능성은 확실히 있다. 노골적으로 선정적인 일러스트가 겉에 그려진 뭔가를 해외직구했다가
경찰서 정모까지 소집했다는 행정상 사례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업자로 의심되어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지만. 다만
아청법 등에 걸릴 물건이라면 얄짤없이
성범죄자로 처벌받는다.
[47]
논리적 오류의 대표적인 예이지만, 윤리학적, 정치적으로는 꼭 오류라고 볼 수 없기에 날카로운 반론이 될 수 있다.
[48]
행정법상의 형벌이며, 형법상의 형벌은 아니다. 다만 형법을 넓은 의미로 볼 때는 저작권법이나 도로교통법 등 형벌조항을 지닌 행정법도 형법으로 볼 수도 있다.
[49]
예약구매를 한 유저의 경우 에로게 자체가 해외배송이므로 발매일보다 한참 뒤에 받기 때문에 빠르게 플레이하고 싶은 경우 그냥 불법다운을 하기도 한다.
[50]
본편은 전통적인 전연령판이나 팬디스크 토모요 애프터가 18금판. 본래 Key는 전연령에서 18금 이식으로 일반적인 전연령화와 반대로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51]
다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작품이 꽤 많은지 판매되는 작품이 몇 개에 불과하다.
[52]
그외에 악평들은
비주얼 노벨이 왜 게임으로 분류되어 있냐고 장르 문제를 지적하거나 스토리와
H신의 괴리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들이다.
[53]
EDM,
힙합 뮤지션들이나
BEMANI 시리즈/아티스트, 게임 음악가들이 가명을 여러 개 쓰는 거와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와는 뉘앙스가 다르다.
[54]
이 문제는 사카키바라 유이가 출연하는 게임에는 보통 자기가 노래를 부른다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못 알아차리게 하려고 기껏 캐스팅 이름을 바꿔 놨는데 노래부른 사람과 목소리가 똑같다고 생각해보자.
[55]
고작 열 명도 안되는 경우에도 그렇다.
[56]
심지어 그런 낙하산 양반들중 일부는 야쿠자 출신이었다거나 하는 낭설도 돌 정도로 배경이 영 좋지 않은 케이스도 있다.
[57]
EVE burst error로 유명해진 후 엘프의 초대사장이자 시나리오 라이터
히루타 마사토가 칸노의 재능을 높이사서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어놓고 칸노를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했었다.
[58]
제작 기간이 늘어나면 회사측이 불리하기 때문. 그럴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라이터를 기용해서 땜빵을 할 수밖에 없다. 혹은 완전히 캐날림으로 시나리오를 땜빵해서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59]
이런 곳은 사회적으로 시선이 매우 좋지 않은 곳인지라 여기서 일한 것을 일반 기업들이 제대로 된 경력으로 인정해 줄 리가 없다. 괜히 에로게 업계 전용 펜네임을 만들거나 프리랜서로 독립해서 양지로 나갈 때 과거를 비밀로 하는 것이 아니다.
[60]
사실 타입문은 에로게 제작사로 활동한 기간이 다른 회사에 비해 짧았다. 동인 시절 월희로 에로게 데뷔해 Fate 시리즈 첫작인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로 성공하자 팬디스크를 끝으로 에로게 개발을 접었는데 여기까지 5년도 걸리지 않았다. 시장이 절정이던 무렵 혜성같이 등장해 빠르게 손털고 나간 셈.
Fate 시리즈가 점점 크기를 키워나가면서 결국
Fate/Grand Order로 대박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