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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00:55:16

북한의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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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와 현황3. 효과4. 북한의 한류 억제5. 북한의 남한 문화 차용6. 분석7. 북한에서 인기 있는 한류 매체들

1. 개요

이 문서는 북한 한류를 서술한다. 북한의 한류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문화 분야만이 아닌, 정치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는 주제다.[1]

2. 역사와 현황

주성하TV: 2019년 11월까지 북한에 거주하던, 청진시 출신 탈북자가 전하는 북한 한류의 역사와 근황
한류 21세기에 들어서 동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사실 북한에서 남한 노래같은 문화가 퍼진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로, 처음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통해 노래로 알음알음 퍼지기 시작한 것이 시초였고, 이 당시 북한에서 남한 가요를 연변에서 불리는 노래라며 연변가요라고 불렀다. 또한 장마당을 통해 중국산 따오판(불법복제물)이 북한에도 퍼지기 시작하며 이때부터 영화, 드라마, 예능같은 남한산 영상물들이 북한에서도 널리 퍼지게 되었다.[2] 주성하도 자신이 김일성종합대학에 재학할 때 유학파였던 교수가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를 봤는지는 몰라도 서울식 말투를 쓰자 "잡혀가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다고 증언한 것을 보면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 한국 문화가 암암리에 알려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

사실 1980년대 중~후반에도 북한의 간부급 자녀와 유학파 사이에서 한국 가요가 암암리에 유행하기는 했는데, 물론 이때도 북한은 한국 가요를 들은 게 걸린 학생을 퇴학시키거나 재래식 화장실을 6개월 동안 청소하게 했다. #

물론 김정일 시대에도 이러한 영상물들은 단속 대상이었지만, 이 당시 북한의 전국적인 TV 채널 조선중앙TV 딱 하나였기에[3] 문화 욕구가 제대로 채워질 리가 없던데다, 함경북도 량강도 일대에서는 연변라디오TV방송국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거금을 들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 되다보니[4] 제대로 먹히지 않을 때가 많았다.

아무튼 이 때부터 퍼진 한류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 2021년 3~4월에 북한 전문 취재를 하는 아시아프레스에서 한 북한 여성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국식 말투가 서투르면 바보 취급을 받고, '까리밥'이라는 형편없는 식사를 먹어서라도 한국 동영상을 구하려 하기도 한다. '왕초'라 불리는 한류 애호가들은 웬만한 한국인들보다 한국 드라마들의 내용을 줄줄 꿰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한국 사회 적응도 빨라 사투리가 심한 함경도 출신이라도 비슷한 사투리를 쓰는 경상도 상경민 못지않게 서울 방언을 구사할 정도다.

전쟁 직후 북한은 남한이 못산다는 식의 선전을 펼쳤고, 이 때문에 1980년대까지 중국이나 몽골같은 나라에서도 남한하면 거지나라로 알려지던 때도 있었지만, 1988년에 한중 간 영사관계 설립으로 남한 사람들의 중국 관광이 시작되며 이 때부터 조선족 사이에서 남한이 생각보다 잘사는 나라라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으며, 1989년 임수경 방북 사건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며 남한이 생각보다 못살지는 않더라라, 하는 소식이 퍼지게 되었다.[5]

여기에 더하여 1990년대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의 경제 상황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수준으로 삶의 질이 급속히 퇴화한데 반해, 한국 기업들이 중국 각지에 공장들을 차리고, 다수의 조선족이 남한에 취직하며 몇년 간 일하면서 수십년치 급여에 해당되는 거액을 벌어 그걸로 집과 가게를 마련했다느니, 남한에서 자동차가 많아 차가 막히는 게 일상이라 버스 타고 가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느니, 서울에는 지하철 노선이 8개에 달하고 전철 타서 수원까지 갈 수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6] 조선족을 통해 북한까지 널리 퍼지며 완전히 각인된 것이다.[7]

또한 남한 가요도 1990년대 초반부터 널리 퍼지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연변에서 불린다고 해서 연변 가요라 불렀지만, 중국산 따오판 영상물들이 북한에서도 전파되며 남한 가요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고, 또한 이 따오판을 통해 삼성, LG를 비롯한 남한산 브랜드 제품들은 물론[8] 남한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영화가 널리 퍼지기에 이른다. 그 결과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전인 2012년 탈북한 탈북자 3명이 꼽은 '북한 주민들의 거짓말 베스트 5' 중 4위로 "남조선 드라마는 전혀 본 적 없습니다"를 꼽으며 "북한 주민들이라면 남한 드라마를 못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못 보면 친구들과 대화할 때 유행어가 없을 정도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 2011년 자신이 탈북당한 것이라고 주장한 탈북자 김련희도 2019년에 북한에서 한류 보면 처형된다는 게 거짓말이라며[9] "그게(남한 영화를 보면 처형되는 게) 사실이라면 현재 북한 주민들은 모두 살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가 있지만, 역으로 이 발언을 통해 늦어도 2010년대 초반부터는 북한의 사실상 모든 주민들이 남몰래 한류를 볼 정도로 한류 매체가 널리 퍼졌다는 것을 입증한 꼴이 되었다. #

황해남도 출신 탈북자가 2014년 전한 바에 따르면 '남조선 영상물'은 한 10년 전부터 유행했고 북한 사람 80~90%는 한 번씩은 접했을 것이며, 남한 CD는 30~40%가 보고 남한 TV를 정기적으로 보는 사람은 3~5%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또한 남한산 제품들도 처음에는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개성공단이 가동되기 시작하며 남한산 기호 식품들과 재고물품들이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를 통해 사리원과 평양 등 주요 도시에 웃돈을 받고 절찬리에 팔렸다. 다만 이질감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고,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중반 당시에는 힙합이나 아이돌 음악이 별로 인기가 없어 주로 송대관, 태진아, 나훈아, 조용필, 이선희, 한진희 등 트로트와 포크송 위주로 널리 퍼졌으며, 아이돌 음악이 인기를 얻고 퍼지게 된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고 한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남북 화해 무드에 힘입어 북한에서도 남한 가수 콘서트가 열렸을 떈 북한 콘서트 영상을 보면 북한 사람들이 트로트와 포크송에 박수를 실컷 치면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베이비복스, 신화같은 아이돌 가수가 노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용한 반응을 보이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이 경우는 당시에도 남한에서도 아이돌 가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했다는 등 연령 같은 요소도 감안할 수도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경우도 남한에서 기성세대와 갈등이 심한 가수에 속했다. 오히려 2010년대 후반 정도의 최근에도 외래 문물 자체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 영어가 많은 가사는 익숙하지 않았는데[10], 서정적인 가사의 젊은 가수의 노래가 많이 유포되지 않아[11] 아주머니들이 좋아하던 트로트 등이 20대 사이에 퍼진 사례가 있다는 말도 전해진다.

또한 북한에서는 진실 유입 방지와 체제 존속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김씨 일가와 외국인을 제외하면 소수의 연구원이나 고위급 공무원, 정보 요원 같은 일부 계층이나 누릴 수 있는 특혜이고 대다수 주민들은 북한 밖을 볼 수 없는 인트라넷만 허용되기에 대부분의 문화 매체(방송, 영화, 음악)들은 암시장 같은 곳에서 USB, SD 카드, 외장 하드 같은 디지털 저장매체로 거래된다. 과거에는 VHS와 DVD로 유통되었지만 VHS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DVD는 단속에 걸릴 위험이 있어 USB, SD 카드, 외장 카드를 선호하는 것이다.

평양이 남한산 영상매체에 대한 단속이 가장 강하지만, 과거 남한 가수가 평양에 콘서트를 하러 오기도 했으니 나름대로 향유 계층이 꽤 존재한다는 것은 알 수 있으며, 개성공단이 한창 가동되던 시절에는 남한산 물품이 실시간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소위 '아랫동네' 제품 한두 개 정도는 있어야 잘 산다는 말을 듣는다고 하며[12], 북한 상류층에서는 혼수에 쿠쿠 압력밥솥과 한국산 화장품 및 한복은 반드시 포함돼 있어야 한다.[13] 한국 드라마와 영화 역시 중국에서 밀수하거나 권력을 써서 구해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위급 간부들의 자녀들이 남한 인기 드라마에서 나오는 명대사를 따라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2023년 11월 30일 국민통일방송 데일리NK가 북한 주민 50명을 전화로 인터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외국 영상을 보느냐'는 질문에 50명 중 49명(98%)이 '한국 드라마·영화'라고 답했고, 중국 드라마·영화, 한국 공연, 한국 다큐멘터리, 미국 등 서방 드라마·영화 등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물론 복수응답이라 중복도 포함되어 있다. #

2024년 2월 22일 통일관련 민간 기관인 한하나로연구소가 학술대회 '북한의 시민사회 실태 분석과 육성전략'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탈북자 150명 중 87명(58%)이 북한 정부가 금지한 모임, 즉 남한 드라마나 영화 보기, 남한 음악 듣기, 정치적 대화 하기 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으며, 심지어 응답자 19명(12.7%)은 북한 정권에 대항하는 모임이나 행위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개별적 행동이 아닌 여럿이 모여 활동하는 모임이라는 것을 주목할 때, 이를 두고 북한 내에서 '(여럿이 사적으로 모이는 것이 확대되어가며) 시민사회가 형성되는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북한 거주 당시 외국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응답은 2000년 이전에는 8.4%에 그쳤으나 2016~2020년에는 83.3%까지 늘어났다. #

3. 효과

"지금은 초코파이 한 개가 수류탄 하나보다 더 힘센 무기"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북한학 교수가 2012년 1월 남긴 말 #
부르죠아사상문화는 인민대중의 계급의식, 혁명의식을 좀먹고 해치는 무서운 독소이다. 제국주의자들은 "독가스실은 한번에 수백명밖에 죽이지 못하지만 방송은 한꺼번에 수십만 명도 <죽일수> 있다."고 하면서 반사회주의 선전공세에 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 내부에 퇴폐적인 사상문화와 생활양식을 퍼뜨리기 위하여 발악하고 있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을 노리고 썩어빠진 반동적사상문화를 쉬임없이 들이밀고 있다. 혁명의 1세, 2세들에게는 통하지 않았지만 그 다음 세대, 새 세대들에게는 가능하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을 사상정신적으로 변질, 타락시키려는 것이 제국주의자들의 음흉한 목적이다.
2015년 7월 14일자 로동신문의 사설 <계급투쟁의 교훈과 진리를 뼈에 새기자> 중. 출처

이러한 문화 전파 결과, 그 동안 분단으로 인해 이질화되는 줄만 알았던 남북의 문화가 다시 비슷해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래 북한에는 생일 케이크를 먹는 문화가 없었으나, 한류의 영향을 받아 북한에서도 생일에 케이크를 먹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선물을 수령만 줄 수 있다고 여기던 생각을 벗어나 연인끼리도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게다가 여성들 사이에서는 '동무' 대신 '오빠'라는 말이 알게 모르게 쓰이고 있고, 한술 더 떠 남한, 그것도 '서울 말씨'로[14] 말해야 인싸로 인정받는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다. 2020년대에는 연상연하 커플도 생기고, 심지어 길에서 입맞춤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 이러한 양상은 남북통일 이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 간 위화감과 이질감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2020년대에는 북한과 연락하며 몰래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 오락 프로그램, 남조선 보도, 생활 정보 프로그램을 거의 비슷한 정도로 요구했다고 한다. 라디오로 KBS를 매달 한 번 이상 들어본 사람은 조사 대상의 14% 정도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정보를 넘어 당국의 선전에 가려진 진실이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고자 하는 태도도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 2013년에 이미 북한의 소녀들끼리 다시 이 영향을 받은 컨텐츠를 제작하며 ' 기도할께'라는 문구를 써내는 등 김씨 가문에게 운명을 의탁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는 보도로 미뤄 보면 세뇌에서 벗어나는 움직임마저 보일 지경이다.

물론 까마득한 경제 격차 등 갖은 부정적인 전망은 많지만, 저것을 안 접하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기는 하다. 부정적으로 봐도 최악이 차악 정도로 바뀌는 효과는 있다는 것이다. 대놓고 북한이 전쟁 당시 남침을 한 것이라는 수많은 컨텐츠나, 야인시대 같이 북한 당국의 선전에 반박하는 내용이 많은 드라마는 물론이거니와, 마멜리 찬가, 베르디의 오페라 같은 것이 없는 동서독보다 지역 간 경제 격차가 심한 이탈리아가 어떨지를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자기들끼리 내전을 벌인 유고슬라비아의 구성국끼리도 레파 브레나 같은 가수가 이들 사이의 갈등을 완화시켰었다. 단순히 문화 컨텐츠 뿐만 아니라 시장 경제, 문화적인 이해도의 차이가 1990년대 초기 탈북민보다 한국을 보고 목욕탕 같은 사업 아이템 등을 따라하는 경우도 있는 2010년대 탈북민의 차이가 꽤 크다. 즉 북한 사람이 저런 은밀한 풍조를 따르지 않는 것은 곧 '수령님'이나 찬양하며 미제의 꼭두각시인 남조선 괴뢰를 소탕하여 조국통일을 이루자는 식으로 세뇌당하며 살아가는 것과 같다. 저 영상에서 보다시피 남성들의 성향이 한국 매체 때문에 많이 순해졌다는 증언도 존재할 정도다. 조선족도 사실 한중관계가 악화되기 전에는 백청강 같은 인물이 인기를 끌어 심지어 그의 연변 사투리까지 따라하는 경우마저 생겼으나[15], 자신을 중국인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 시진핑이나 중국공산당의 중화사상을 옹호하는 자들 아니냐며 인식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이다.

탈북민은 북한의 배경을 가진 사람은 90% 이상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 대우를 좋아하여 이쪽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드물고[16], 지금도 중국공산당을 비판하고 한국 귀화까지 하는 수준의 조선족은 대부분 미움을 사지 않고 한국인으로 대접받는다. 이렇듯 한류는 조선족이 중국공산당을 찬양하는 것 같은 모습과 비슷한 북한 출신의 '우리식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바꾸게 한다. 동독은 기성세대의 경우 제대로 돌아가는 제도도 존재했지만 북한은 그냥 김씨 가문의 탐욕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인민의 등골을 빨아먹으며 권세를 누리던 사람들이 아닌 한 북한 제도를 옹호할 여지가 적다. 탈북민 같은 사람들은 불만을 가지는 부분이 자신을 이민족 취급하는 듯한 분위기나 기타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지는 불만[17], 자기들끼리도 뭉치지 못하는 불만[18], 평균 신장이나 마약 사용 같은 부분의 혐오 여론을 탄 과장된 소문이다.[19]

루마니아 몰도바 같은 경우도 젊은 세대가 더 나이가 많은 세대보다 통일에 호의적인 이유가 교류 측면에서 젊은 세대가 많아서고, 독일의 경우도 통일 이후의 세대와 그 이전의 세대가 동서독간 이질감의 차이가 극명하다. 이질감이 적은 쪽이 젊은 세대고 그나마 더 큰 갈등을 줄이고 '동서독 문화교류' 등을 검색하면 동독 쪽은 분리 소리가 처음부터 나오지는 않은 것이 그나마 동서독간 문화 격차를 분단 당시부터 마구 키운 것은 아닌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예전부터 독자적인 문화를 가진 구 서독의 바이에른의 독립 여론이 가장 강하다. 당장 동북아의 역사를 보아도 중국의 경우도 통일된 국가의 지속 기간이 현대 중국을 빼면 점차적으로 길어지고 있었고, 일본도 전국 시대 이후 계속 갈등이 커지는 것이 아니고 새로 복속한 곳에서 갈등이 있는 정도다. 한국사에서도 삼국통일 이후 세월이 오래 흐를수록 하나된 모습을 보여 일제강점기 즈음 되면 한반도 끝이나 아예 한반도 밖 출신인 손기정, 윤동주 같은 인물들조차 민족영웅 대접을 받게 되었다.

4. 북한의 한류 억제

북한 당국에서는 김일성 시대의 전통에 따라 철저한 정보 통제와 사상 교육으로 인민들을 통제하려 하지만, 북한의 방송 자체가 남한 방송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 방송에 비해서도 질과 재미가 현저히 떨어지다 보니 인민들이 선전방송을 아예 보지 않는 식으로 응수한다.[20] 그나마 김정은 정권기에 들어서면서 만수대TV와 교육문화TV의 송출범위를 평양과 근교에서 북한 전역으로 늘리고, 체육TV를 2015년에 개국하는 식으로 당근과 채찍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국가적 한계로 인해 드라마의 때깔부터가 대한민국, 중국, 러시아 등의 주변국들에 비해 너무 떨어지니 그 한계를 너무 쉽게 드러냈다. 중국 컨텐츠가 수입되는 경우도 왕왕 있기는 하지만, 언어와 정서가 너무나도 다르다 보니 결국은 한국 컨텐츠가 가장 높게 대우받는다.[21]

통일연구원이 2020년 발간한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의 85~170쪽에서는 2018년 이후 탈북한 사람을 조사하여 한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외부 문화가 북한 주민들의 사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언급된다. 3명 중 1명이 스파이니 컴퓨터 4대를 동원하여 반체제 소설을 USB에 숨겨가며 썼다든지, 국가정보원이 탈북민의 3중 USB 암호를 못 풀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도 나온다. 보고서 링크 한편 2016년에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도 남한 영화인 태백산맥을 보고 나서야 북한 체제에 의구심을 품게 되었고, 심지어 6.25 전쟁이 북침이 아닌 남침이었다는 것도 태백산맥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고 한다.[22][23]

북한이 한류를 탄압하는 대표적인 예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의 제정이다. 이 법으로 인해 북한에서는 한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불법화되어서, 한류 컨텐츠를 즐긴 것이 발각되면 정치범수용소행은 물론이고 총살당할 수도 있다. 북한 펜트하우스 줄재판 사건이 대표적이고, 이 밖에도 한류 단속으로 적발된 사람들의 뉴스는 무수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 웃긴 건, 유괴 강간보다 한국 영상물 시청 시 처벌이 더 강하다는 것. 체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사람에게나 주던 형벌을 이들에게도 내리는 것이다. 북한 정권이 한류의 유행을 얼마나 심각한 사상적 위협으로 간주하는지 알 수 있다. 평양문화어보호법은 이것보다 처벌 수위 등이 더 심한데, 한류는 김정은의 권위를 손상시킨다는 인식이 강해 단순한 부름말에 공개처형 같은 너무 끔찍한 처벌 등을 눈치를 보지 않고 규정한다든가, '괴뢰말찌꺼기' 같은 저열한 언어로 법조문의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나라에 대놓고 반역한 것보다도 다른 사람의 직책에 '님'을 붙인다던가[24] 연인을 '오빠'로 부르는 것이 더 심한 처벌을 내릴 정도니 나라의 운명보다 김정은의 위신을 북한에서 중요시함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수령이 아닌 사람에게 '님' 자를 붙이면 반역죄, 살인죄보다도 심하게 처벌하고 공개처형시킬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것이다. 상술한 김련희의 증언을 감안하면 이제 북한 사람들이 느낄 공포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정부는 현재 한류를 근절하기 위해 109상무, 727상무, 114상무라는 세 조직들을 운용하고 있다. # 이들의 이름은 모두 다르나 목적은 같다. 하지만 북한 사회 특성 상 뇌물이 워낙 성행하고, 상술했듯이 북한 고위층 사회에도 한류가 뿌리 깊게 내린 탓에 해당 조직에서도 몰래 한류를 즐기며 되려 한류 컨텐츠를 유포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2021년 3월에는 간부의 뇌물 수수를 막기 위해 안전원, 당 일꾼, 행정일꾼 등이 한 조로 같이 움직인다는 증언이 등장했다. 이런 현장에 109상무가 아는 사람인 척 하고 들어오고서는 영장과 비슷한 '신임장'을 들고와 무턱대고 모든 전자기기를 검사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최근 영장을 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서 이런 짓을 벌이는 듯하다.

그러나 한류를 단속하는 정부에 맞서는 주민들의 대처도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탈북자 유튜브, 기자들의 취재에 언급된 내용만 적자면 다음과 같다. #
뿐만 아니라 남한 매체를 단속하는 보위성 지도원들이 압수한 저장 기기들을 자기들이 슬쩍 시청하거나 밀매하는 등, 검열 담당자들부터가 남한 매체를 즐기기도 한다. 단속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끼리 매도 맞다 보면 덜 아프다는 식으로 대드는 일도 흔해지고 있다. 이것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 같은 과격한 조치에도 한류가 근절되지 못한 원인으로 보인다. 해당 법이 제정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야 한류 컨텐츠의 유통이 위축되는 단기적인 효과는 있었겠지만, 너무 대놓고 가혹하게 탄압하다 보니 오히려 음성적으로 더욱 퍼져버린 것이다. 2023년 10월 기준 공개처형이 동반되는 대단히 가혹한 조치로 인해 데일리NK 같은 북한을 취재하는 언론에서는 10명이 모여서 한국 컨텐츠를 보던 것이 3명 정도가 모여서 보게 되었고, 한국 드라마는 시청 인원이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10분의 1로 줄었다고 추정했다. # 다만 MP4 플레이어가 유행하는 식으로 새로운 전자기기가 계속 반입되는 등 기술이 진보하고 나름대로 북한 주민이 대처하려고 하여 언젠가 다시 적응할 가능성도 있다. # 한국 컨텐츠는 자식이 보는 것을 부모가 두려워하나, 단순 외국 소설 같은 건 부모가 아예 눈감아 주기도 한다.

2022년 12월, 대내 선전영상이 외국 언론을 통해 입수되었다. 대한민국 컨텐츠를 소비/유통한 자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혼나는 장면이다. 또 2NE1 앨범 이미지를 이상하게 편집하여 반사회적인것이라고 호도하는 장면도 담겼다. #

2023년 12월 김정은은 전국어머니대회를 11년만에 열면서 "어떤 어머니들은 자식들의 공부에는 신경을 쓰면서도 언어예절을 비롯한 예의와 도덕에 대한 교양은 소홀히 하거나 우리 식이 아닌 언행을 뻔히 보면서도 내버려두고 있으며 또 어떤 어머니들은 자식들에게 별난 옷을 입히면서 남보다 특별하게 내세워야 어머니 구실을 잘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 식이 아닌 언행'은 남한 말투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것이라 한류를 지칭했을 가능성이 높다. # 대놓고 남한 속어를 섞은 대화는 못하고 있다고 하나 '통보문'이라는 용어로 지칭되는 문자 메시지에서 여전히 '파이팅', 'ㅋㅋㅋ'가 쓰이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처벌할 것을 우려하면서 긴장하였으나, 평양문화어보호법 제58조에 따르면 6년 이상 노동교화형(로동교화형)이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있어야 한다. #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즘 청년들' 사이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파이팅'이라고 한다.

날이 갈수록 한류 차단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던 김정은은, 이제는 아버지 김정일의 통일 의지를 드러내던 곡도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장군님 가리키신 곳'이라는 노래인데, "민족의 그 소원 이루어 주시려고 우리의 장군님 가리키신 그곳은 아 - 통일된 나라 하나된 민족"이라는 식의 가사가 있다. #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같은 할아버지 김일성의 통일 정책을 다룬 기념물도 부숴버렸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이념을 잇지 않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굳이 백두혈통이 아닌 사람이 북한을 통치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것이다. 통일이라는 말조차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한다고 여겨 '수복' 따위로 그걸 주장하고 있다. '대한민국과의 통일 포기' 선언 몇 달 전 자신이 들으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준 북한 애국가의 가사에서도 ' 삼천리'가 남북한 전역을 의미한다고 하여 '이 세상'으로 가사를 바꿨다. 평양 지하철의 통일역조차 이름을 급하게 없애서, 지하철 LCD 전광판에 '역'만 쓰인 모습이 포착되었고, 그럼 그 역은 '역역'이냐는 비아냥도 이어졌다.

5. 북한의 남한 문화 차용

북한이 남한 가요를 표절하거나 개사한 전례는 김정일 시대부터 비일비재했다. 자신들의 부족한 문화자산을 채우고, 체제 선전용으로 악용하는 것이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나와 북한 노래라고 탈북자들이 장기자랑을 하자 남희석이 "이거 남한 노랜데?"하며 다들 깜짝 놀란 적도 여러번 있었다.

무엇보다 아무리 강력하게 단속하고 처벌해도 남한 문화에 대한 인민들의 욕구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모양인지, 이제는 아예 전략을 바꾸어 남한 콘텐츠를 표절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이른바 '북한의 한류'가 퍼진 이후인 2023년에도 계속되어 화제가 되었다.

2023년 신년행사에서 북한 여가수 정홍란이 여자친구의 노래 FINGERTIP을 표절한 우리를 부러워하라[25]라는 노래를 부르며 김정은이 흡족해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 북한은 가수를 비롯한 모든 예술인은 정부의 관여 없이 행사 같은 활동을 할 수 없기에 방송에 나오는 가수 또한 정부의 지시에 따라 활동한다. 그런데 멜로디와 율동은 남한 아이돌 음악의 영향을 받았으면서 내용은 '원수님'을 찬양하는 심히 기괴한 조합이라 남한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참고로 원곡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수령님', '원수님'을 모시며 사는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내용인데, 그런 체제 선전 가요마저 '남조선'의 대중가요 반주를 그대로 베낄 정도면 북한이 자신들이 체제경쟁에서 완패했다는 것을 기꺼이 자인한 꼴이다. 어떻게 보면 모스크바 맥도날드 1호점 개점의 재림이라 볼 수 있는 셈.[26]

한류에 대한 대응 전략을 바꾼 북한이 드라마나 쇼 프로는 몰라도 음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남한 아이돌 음악을 표절하는 일이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27] 그리고 나중에는 음악 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도 남한 흉내를 내면서 무단으로 베낄 가능성이 높다.

사실 북한에서도 최근 수년 간 촬영기법 자체는 예전보다는 진보한[28] 드라마 등이 많이 제작되었지만 그 내용이 체제 찬양밖에 없기에 여전히 지루한 내용이 많긴 했다. # 감정적으로 상당히 궁핍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라 바후발리 같은, 북한과 거의 무관한 외국의 옛날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도 정부에 충성만 해서 얻을 것이 없음을 깨닫는 터라 이런 것도 보여주기 힘든데 #, 그렇다고 해서 편집 기법 정도만 발전한 컨텐츠는 자신의 꿈이나 생각과 전혀 관련 없는 지루한 내용 뿐이라 인기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6. 분석

7. 북한에서 인기 있는 한류 매체들

참고로 지금 보면 드라마든 영화든 예능이든 10~20년 이상된 예전 작품들도 있다 보니, 인기가 현재진행형이라기보다 과거에 인기 있었던 작품들과 현재 인기 있는 작품들이 상존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보자.

7.1. 드라마

7.2. 영화

폐쇄적인 북한 체제 속에서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북한 사람들은 대개 액션과 박진감이 넘치거나 선정성이 짙은 작품을 좋아한다.[31]

7.3. 예능

7.4. 가수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남한과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세대에 따라 선호하는 가수나 장르 차이는 있다.

7.5.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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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의 한류가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김정일 정권 시절에 발생한 고난의 행군 시절이었다는 점이다. 김씨 일가가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처형 장면을 본 후 정권유지를 위한 강압통치를 시작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김씨 일가는 ‘인민들은 배부르면 기어오를 생각밖에 안 한다’는 궤변으로 북한 주민들을 식량난으로 몰아넣었고 결국 주민들은 장마당이나 밀수와 같은, 북한 정권의 입장에서는 ‘불법’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갔고 바로 이 즈음에 남한의 대중문화도 섞여서 유입되었다. 특히 남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황해도는 과거 1980년대 부산에서 일본 방송이 시청 가능했듯이 남한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과, 또한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에 개설된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남한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접하여 남한에 대한 동경이 커졌고, 이는 그 폐쇄적이라는 북한 사회에서 어느 정도 남한에 대한 선망이 높아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2023년 연말 전원회의의, 나라도 아니라던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양키문화를 운운한 선언이 이를 의식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2] 여기에 웃픈 일이 있는데 처음 남한 영상물을 접한 북한 주민들은 같은 한국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조선족 영상물로 오인했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간 북한 사람들을 통해 중국이 잘산다는 말은 들었기에 중국의 조선족 영상으로 착각하고 봤다는 것이다. [3] 이 당시 만수대텔레비죤과와 개성텔레비죤( 룡남산텔레비죤의 전신)는 평양과 그 근교에서만 방송되었고, 후자는 이름처럼 개성에서도 방송되었다. 그리고 북한의 지방에서는 2016년까지 조선중앙TV 한 채널만 볼 수 있었다. [4] 2017년부터는 한한령으로 한국 드라마 방송이 뚝 끊겼다. [5] 혁명투사라는 사람이 집 안에 컴퓨터같은 최신식 가전제품이나 북한에서는 비싸서 특별할 때 내지는 긴급한 일이 생길때나 먹던 통조림들을 가졌다는 말이 퍼진 게 결정적이었다. 물론 남한에서도 당시 컴퓨터가 흔한 물품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충격이 상당히 컸다. 사실 임수경의 아버지가 당시 서울지하철공사의 간부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이였다. [6] 이 당시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1/10 이하로, 남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 안팎이었던데 반해 중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아직 1천 달러를 넘지 못했고, 중국인들의 주된 통근 교통수단은 자전거와 오토바이었던 시절이다. 중국에서 자동차 대중화가 진행된 것은 2000년대 중반~2010년대의 일이다. 물론 북한에서도 일본에서 온 교포들이 다수 있었고, 이들 계층을 통해 일본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같은(북한 기준에서) 고급 물품이 꽤 유통되었기에 일본이 자동차가 많을 정도로 잘산다는 얘기는 익숙한 소리였지만, 그들에게는 김씨 일가가 그렇게 못산다고 선전해댔던 남조선도 일본 경제를 따라가고 있는데 북한은 중국에게 경제력으로 비비기는 커녕, 사람 굶어죽는 일이 빈번할 정도의 빈국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니 박탈감이 들었던 것이다. [7] 물론 조선족이 남한에서 심하게 차별을 당하다 보니 남한의 긍정적인 발전상만 전해진것은 아니고, 남한 사람들을 두고 졸부 근성이 심하다느니, 야근 수당도 잘 안 주면서 노동 착취가 심하고 그런 주제에 산재 처리는 엉망이라느니, 조선족을 사기꾼이라 비하해대면서 지네가 하는 짓은 몰라본다느니, 하며 비난하는 것도 북한에 같이 전파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가감없는 경험담이 북한 당국의 상투적인 선전문구보다 남한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데 더 효과적이었다는 평이다. [8] 당연히 일반 주민들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고급 간부들이나 돈주들 정도가 구매가 가능할 정도이고 그것도 정식 경로가 아닌 밀수나 밀매와 같은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입수하는 실정이다. [9] 실제로는 유포하는 경우에 한해(?) 공개처형을 하는 거다. 물론 보면 감옥으로 끌려가지만. 이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1년 전이던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10] 2020년대 들어서는 외부 적응력이 빠른 청소년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돌 음악도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죽하면 드라마보다 '노래하는 영상'이 인기라고 할 정도다. # # [11] 다만 2018년에 그나마 백지영의 노래가 유포되는 등의 일이 없지는 않았다고 전해졌다. # 인기와 별개로 정말 검열이 심하고, 검열을 시행하는 주체는 한류가 자신들의 권력 기반을 약하게 한다고 믿기에 최신 가요, 드라마가 바로 유통되지 않고 내륙으로 갈수록 오래된 노래가 유통되는 경우가 흔해진다고. [12] 여기에 덧붙여 장마당을 경험했거나 직접 ‘장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탈북민들이 말하기를 남한산 제품들은 공개적으로 내다놓고 팔 수 없기 때문에 Made in Korea라고 쓰여진 레벨과 대한민국 상표를 ‘제거한’ 상태로 매대 아래에 숨겨놓은 채로 보관해놓고 있다가 고객이 “‘아랫동네’ 물건 있는가?”라고 물으면 밑에서 몰래 꺼내 보여준다고 한다. 팔다가 적발되면 엄벌에 처해지는 북한의 실정상 마약 밀매 같은 방식으로 판매한다고. 남한산 제품을 찾는 주민들 역시 ‘새로 나온것’, 혹은 ‘좋은 물건’과 같은 은어로 남한제 상품을 가리킨다. [13] 특히 한국산 한복은 품질도 고급인데다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으로 인해 간부 부인들 사이에서 인기 품목이라 전해진다. [14] 아이러니하다면 아이러니하지만 이른바 '서울 말씨' 즉 서울 토박이 주민들의 말투를 가장 잘 구사하는 매체는 바로 체제 선전용 북한 영화다. [15]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에는 탈북민이 조선족 행세를 하고 다닐 지경이었다. 2010년대 중후반 이후에는 탈북민이 정계, 방송계에 진출하며 처지가 역전된다. 특히 유튜브에 진출하는 경향이 전반적으로 늘어나서 '우리는 김정은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열심히 설파하는 중이다. 훨씬 수가 많은 조선족은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16] 오히려 극우가 내세우는 주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어 마찰을 빚기도 하고,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 일부 진보 성향 인물들이나 한국 국민들에게 반감을 사기도 한다. 일부는 "탈북민들은 지옥과 같은 삶을 살다 탈북하여 자유를 찾아 만끽하고 있으니 그것이 너무나 소중하여 이를 위협하는 북한 정권이나 체제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 변명하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원천봉쇄의 오류, 지금 너만 힘든 줄 아냐 식의 논리적 오류이고 말 같지도 않은 궤변일 뿐이다. 북한 정권의 위협 팔아 독재를 정당화하며 탈북민들이 그토록 외치는 '자유'를 탄압한 과거를 뻔히 기억하고 있는 남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자유를 지키겠답시고 정권의 대한 비판마저도 ' 꼬우면 북한가라 이기야' 식의 극우의 비아냥에 동조하는 것을 넘어 심지어 극우의 역사 왜곡까지 찬성하고 동조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행태는 아무리 그들이 겪어온 삶을 감안한다 해도 절대 곱게 봐줄 수가 없는 것이다. 괜히 진중권이 "남한에 왔으면 북한 물은 빼고 남한의 주민들이 어떻게 지금 누리는 이 자유를 쟁취했는지를 배워라"고 일갈하거나, 탈북민 출신 주성하 기자가 광주항쟁 관련 북한군 침투설 같은 극우의 왜곡을 동조하며 그걸 방송에까지 나와 떠드는 일부 탈북자들을 가리켜 "이러다가는 탈북자 모두가 거짓말쟁이에 쓰레기로 몰리게 된다"며 한탄한 것이 아니다. 당장 남북관계를 빼고 생각해도 "지금 우리 사회 N포세대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하루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소리마저 "그러면 북한은 모든 사람을 국가에서 일자리 정해주는데 꼬우면 북한으로 가라 이기야!"라는 소리를 하는 인간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17] 어떤 사람은 그 불만이 정당하다고도 할 수 있겠고, 피해의식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18]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남한과 같기에 남한 토박이의 장단점도 모두 있다. 돈 없는 사람을 멸시하는 황금만능주의나 권위주의적인 병폐를 가진 경우도 있으며, 젠더 갈등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빽' 같은 속어는 남북한의 뜻이 같다. 착한 남자도 있는데 북한 출신을 남혐에 가깝게 혐오하는 탈북민 여성, 반대로 정말로 여성을 하등하게 보는 남성도 존재한다. 특히 권력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을 공개처형시키는 등 갖은 폭력을 저지르기에 통일이 되면 남북 갈등보다 북한 사람끼리 벌일 갈등이 더 클 것이라는 견해도 있을 정도다. 북한 정권이 들어설 당시 서북청년단 같은 극우 단체가 이런 과정에서 생겨난 복수귀이며 6.25전쟁 당시에도 한 마을 안에서 좌우 대립으로 싸우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 [19] 동북아 인류는 중국의 사례로 보면 굶어죽어도 남성 평균이 160cm은 넘었는데 150cm도 안된다느니, 마약에 중독된 사람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는 등의 소문이 있다. 후자의 경우 장성택의 처형 사유 중 하나가 마약 관련 범죄고 어차피 인간은 마약에 중독된 사람을 보면 본능적으로 이상함을 안다. [20] 그러다 보니 2020년대부터는 조선 중앙TV 뉴스도 한국의 뉴스와 비슷한 형태를 취하거나, 모란봉악단과 같은 경우 아예 그냥 K-POP의 형식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베껴서 공연하는 식으로 내수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컨텐츠는 K-POP의 본질을 간과한 채 말 그대로 비주얼만 성의없이 베낀 수준이고, 내용도 결국 북한 체제 선전 그대로인지라 인기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21] 탈북민들이 가장 많이 했던 증언 중 하나가 바로 남한의 드라마나 제품, 심지어 몰래 북한으로 밀수되어 들어오는 한국 제약회사들의 약품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 잘 듣는다는 이야기였다. 심지어 밀수 개성공단을 통해 반입해 들어온 대한민국 식품까지 북한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고, 남한의 의류 역시 북한 주민들에게 더 고급으로 취급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 주민들의 한국 제품 선호도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22] 아이러니한 것은 우익 단체들이 '소설 태백산맥은 공산주의자를 미화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면서 조정래 작가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을 하는 등 보수우익 세력들이 격렬하게 반발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반발 때문인지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상당히 애매한 연출로 만들어졌고, 이번에는 민족문학 진영, 진보 세력에서 원작을 훼손하고 단순한 반공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반발하였다. 그리고 영화를 봐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관객들의 혹평과 함께 흥행은 처참하게 망했다. 정작 태영호 본인은 태백산맥을 보면서 "이게 용공영화인지 반공영화인지"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차츰 진행될 수록 그 안에 담긴 심오한(태영호 본인 표현이다) 사상(메시지)에 빠져들었고, 좌우익을 막론하고 제각기 정의로운 이상을 표방하면서도 자기의 사상과 대치되는 모든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없애버리는 것이 북한의 실상과 매우 유사하게 느껴졌으며, 결말에 다다라서 김범우가 염상진을 향해 "당신들은 그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실패한 거요. 아주 철저하게 말이오. 사람들을 수단으로 삼고, 사람들의 증오에 토대하는 한 그 어떤 사상도 사람들을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일갈하는 장면에 이르러 북한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귀순한 뒤에 직접 임권택 감독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서 그를 찾아가서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되었느냐"고 묻기까지 했다고. [23] 참고로 검찰은 우익 단체의 고발을 계속 묵살하고 있다가, 10년이 넘어서야 은근슬쩍 무혐의 처리로 종결해 버렸다. 함부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가지고 기소했다가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필화 사건으로 국제적인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냥 다들 잊어버릴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24] 그나마 외부의 우려와 달리 '부모님'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예외라고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말 그대로 군, 사, 부를 빼고는 '님' 자를 못 붙이는 것. [25] 사실 원곡은 90년대에 나온 만큼 남한 스타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전형적인 북한 선전 가요다. 정확히는 편곡 버전의 중간 간주가 핑거팁을 표절한 것. [26] 당시 자본주의의 상징이나 다름 없었던 맥도날드가 공산주의의 심장인 모스크바에 들어섰다는 것은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에게 이념적으로 완전히 패배했음을 선언했다는 것으로 인식되어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는데, 북한의 체제 선전 가요가 한국의 대중가요를 대놓고 표절하게 된 것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27] 중국도 한국 노래를 표절하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소속사가 중국 상대로 소송을 걸거나 유튜브에 올린 곡들을 강제로 내리게 할 수는 있다. 문제는 북한은 중국과 달리 저작권과 관련된 소송 따위는 전혀 통하지 않는 국가라는 것이다. [28] 북한 영화 항목에도 나오지만 내용을 차치하고 '기술'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북한 영화는 수준이 꽤 높은 축에 속한다. 영화를 공산주의 이념 선전의 도구로 주목했던 구소련-동유럽에서 메시지 전달을 위한 효율적이면서 선진적인 영화 기법들을 개발하는 데에 공을 많이 들였고, 그런 구소련-동유럽권의 영화 기법이 북한에도 수입되어 쓰였기 때문. 문제는 영화는 '기술'이나 '메시지'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지라 그 훌륭한, 효율적인 기법을 가지고 저딴 거나 만들고 앉았으니 갑갑할 수밖에. 청룡언월도 가지고 사과 깎고 연필이나 깎고 있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29] 실제로 탈북민 여성들 다수가 본 한국 드라마였다. 특히 많은 탈북민 여성들이 여자 한명에 남자가 쏟는 순애보를 보고 남한 남성에게 반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30] 북한에서 '남조선식 이름'을 쓰지 말라고 하는데, 정작 '남조선'의 여배우가 '원수님'과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에서 북한 주민들이 받았을 충격은 상상에 맡긴다. [31] 북한에서는 서구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서 엄격하게 단속하지만 성인물, 야동은 서구 특히 미국 것이라도 크게 제재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야동에는 체제 위협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