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독(백야극광)

제게 가장 운이 좋았던 순간이라면 역시 「이 장치」를 발견한 것이겠지요. 으허허, 이런 보물들이 고대 유적 속에서 수백 년 동안 잠들어 있었다니,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 장치」는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고, 그 이미지들을 사용해서 게임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 아니겠습니까! 이 장치 덕분에, 저는 마침내 게임 제작을 향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무슨 게임을 만드냐고요? 물론 《백XX광》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만들기 위해 저는 수많은 미술의 대가들에게 의뢰를 해서 수없이 아름다운 그림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루미나틱스의 영향으로 그림들이 심지어 움직이기까지 한답니다. 대륙을 어디에서도 이런 것은 없었던 것입니다!
이 《백XX광》은 분명히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으허허, 이제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스토리도 슬슬 생각해야겠군요!

전 게임 제작을 위해 북방을 떠나, 수많은 게임 매뉴얼을 출판하고 있는 움브라톤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소재를 수집했고, 《백XX광》에 참여해 줄 화가들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여정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더군요. 특히 경비 문제 말입니다. 화가에게 제작을 의뢰할 돈을 버느라 전 밥도 굶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다행히 전 움브라톤에서 제게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후원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제가 만들 게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요. 그렇게 전 《백XX광》을 계속 제작할 비용을 벌 수 있었고, 제 생활 형편도 그나마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저는 혼자서 묵묵히 그림을 그리고, 외주를 의뢰해 왔습니다. [조종사] 님, 제 후원자가 되어 함께 《백XX광》을 만드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북방은 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그곳은 사시사철 날씨가 춥고, 대지는 새하얀 얼음과 눈으로 빈틈없이 뒤덮여 있습니다. 거리를 벗어나면 끝없이 이어지는 산과 숲이 펼쳐져 있고, 놀거리는 거의 없지요.
어느 날, 저는 윈터 팰리스의 눈소나무 시장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그 책은 움브라톤에서 출판한 게임 매뉴얼이더군요. 그 안에는 다양한 게임의 일러스트가 수록돼 있었고, 저는 그 내용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책에서는 게임이란 아름다운 이미지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깊이 공감했고, 붓을 들어 그림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저도 게임을 만들 수 있길 꿈꾸며 말입니다.
그러다 처음 오로라를 보았을 때, 저는 어떤 사명이 제게 내려진 것만 같았습니다. 으허허, 그러니까 전 반드시 가장 아름다운 그림들과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한 스토리의 게임을 만들어서, 오로라처럼 신비하게 빛나도록 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꿈꾸는 《백XX광》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