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발갈안 미녀
중동 미녀(인도 미녀도 일부 일맥상통)에 대한 서양인들의 환상과 오리엔탈리즘이 어우러져 탄생한 캐릭터들의 대표적인 예시. 단,
흑발갈안으로 묘사되는 클레오파트라는 중동과는 무관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즉 그리스계 혈통이다. 원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혈통/문화는 매우 폐쇄적이어서 이집트의 전통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아랍인
아랍 남성은 갈색 피부에 터번을 쓰고 호전적이고 호색적이며 아랍 여성은 니캅, 히잡을 쓰거나 아니면 밸리댄서로 묘사된다. 그리고 유목민으로만 묘사되고 무슬림과 동일시된다.
무슬림,
이슬람
무슬림을 아랍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고 통제할 수 없는 광신도로 묘사된다. 무슬림 여성은 항상 히잡을 쓰는 이미지이며 무슬림 남성은 터번에 무기를 들고 있는 이미지이다. 그리고 무슬림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무슬림 여성은 그런 무슬림 남성에게 핍박받는 불쌍한 존재로 묘사된다. 여기서 '백인 구세주 신드롬'이 현대에도 발생하고 있는데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
위 언급된 것들 중 대부분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쿵푸 팬더다. 주인공 '포'가 바로
국수가게 아들이라는 설정이고, 제목에부터 들어있는 '
쿵푸'와 각종
중국권법들, 그리고 제이드 궁전의 모티브가
소림사로 추정되고 제이드의 뜻이 바로
비취다. 또한
만두는 포가 좋아하는 음식이고 시푸 사부님과 우궤이 사부님이 영락없는
도사의 이미지다. 그리고 영화의 장르가
무협애니메이션이고 중국이 배경인 만큼 각종
도자기가 장식품으로 나온다. 산속에서 수련하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대나무숲이 나오며 대나무 위쪽 끝에 서서 떨어지지 않고 중심을 잡는 클리셰가 있다. 가히 시누아즈리의 끝판왕으로 볼 수 있을 듯.
왜구: 동양의
바이킹이라며 왜구에 대한 환상을 품은 서양인이 있는데, 실상 동아시아에서 왜구의 행적은 바이킹보다는 전근대 당시에 지중해에서 활동했던 바르바리 해적과 21세기 이후에 동아프리카 및 아덴만 일대에서 활동하던 소말리아 해적과 비슷했고 단순 도적 집단이 아니라 군벌 집단으로 본다면 러시아에 합병되기 이전에 동유럽을 약탈했던 크림 칸국 당시의 크림 타타르인들과 비슷하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위 국가들의 그것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 어느 정도 전통 문화가 서구권에 알려져 있는 중국, 일본, 인도 등과 달리, 한국 문화는 21세기에 이르러서야 알려지기 시작한 정도라 전통 문화보다는 현대 문화의 지분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오리엔탈리즘에 따른 편견이 담긴 이미지가 비교적 옅은 편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한국 문화가 전통 문화보다는 현대 문화 위주로 알려져 있다 보니 서양인들 중에는
한국에는 전통 문화가 거의 없거나 혹은 아예 없다고, 있어도 중국 또는 일본 문화의 아류로 착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6]그로 인해 인터넷 댓글에서는 한국인 유저와 서양인 유저가
키보드 배틀을 벌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갓: 의외로 외국인들 가운데 한국의 전통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갓을 꼽는 사람도 많다. 개항기 때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모자의 나라라고 부르기도 했다.
# 또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흥행으로 갓의 존재를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리석 조각상 : 본래 그리스-로마 조각상은 그 뒤에 안료로 색을 입힌 것이었지만, 르네상스 이전까지 발견했던 조각상들은 색이 바랜 상태였기 때문에, 문명인(서양)은 색을 절제할 줄 안다고 생각했으며, 나중에 동방에서 발견된 색이 입혀진 조각상을 미개하고, 어린애들이나 좋아한다고 깠다. 그런데
네페르티티 흉상은 색이 입혀진채로 발굴되었다.
뿐만 아니라, 보관상태가 좋아 안료가 입혀진 채로 있던 그리스-로마 시대의 조각상을 출토해서 안료까지 다 벗겨내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지기까지 했다. 이후 2000년대에 와서야 그리스-로마 시대의 조각상에 어떤 안료가 쓰였는지 연구가 이뤄졌지만, 연구자들이 종종
대안 우파의 협박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색을 중시했다. 귀족과 왕족은 원색 옷을 입었고, 노예는 색이 있는 옷을 입을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보라색이 너무 귀해서 보라색 옷을 입는 것은 황제의 특권이었다.
오토바이,
스쿠터,
뚝뚝,
오토릭샤
- 적잖은 서양인들이 아시아(일본 제외) 길거리 하면 떠올리는 스테레오타입 이미지다.
-
일본이 제외되는 이유는 서양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들, 전철망과
신칸센 등의 철도 교통 때문이기도 하고 일본은 서양에서 첨단산업이 발전한 선진국으로 인식이 박혀 있기 때문에 서양에서 일본을 이런 이미지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일본에 왔다가 관광용
인력거를 보고 놀라기도 한다.
대한민국 또한 2010년대 중후반 ~ 2020년대[7]를 기준으로는 서양에서도 확실히 선진국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늘긴 했지만 아직도 한국에 와서 오토릭샤나 뚝뚝같은 삼륜차가 없다는 이유로 은근히 실망하는 서양인(주로 남성)도 있다. 서양인들은 이런 삼륜차 탑승을 꽤나 이색적인 체험으로 인식하기 때문.
-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도로에 자동차보다 스쿠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시아 대도시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오토바이 행렬과 뚝뚝이나 오토릭샤같은
삼륜차들이 도로를 뒤덮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 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이륜차와 삼륜차 수요가 많은 모습을 보고 이런 풍경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륙 전체에 해당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뚝뚝등 삼륜차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점차 도태되어 가고 있는 교통수단이다.
아시아인은 찢어지고 작은 눈, 툭 튀어나온 광대뼈, 낮은 콧대, 네모난 턱으로 묘사되는 일이 잦다. 물론 아시아에서 이런 외모가 종종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저런 외모는 시베리아, 몽골, 위구르, 만주에서 자주 볼 수 있고 북중국, 한국, 일본은 종종 보이는 편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아는 저런 외모를 지닌 사람은
엔젤 록신같은 소수 외는 별로 없다.
그런데 서양 창작물에서는 아시아인이라고 하면 이런 식으로 묘사되는 일이 잦다는 것이 문제다. 그냥 지나가는 행인만이 아니라 미남, 미녀로 묘사되는 인물들까지 천편일률적인 고정관념형 얼굴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서양이 아시아인을 처음 접했을 때가
몽골 제국의 유럽 침공 시기였는데 당시
몽골인이 저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도 유럽에 온 아시아인이 종종 있었지만 중앙아시아의
투르크족 계열이라서 당시 외모가 몽골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실제로 아시아 국가에는 이런 외모 외에도 다양한 외모들이 존재하는데, 서양 창작물에서는 대개 이런 사실을 경시하고 있다. 동아시아는 북아시아와
하플로그룹이 다르고 북아시아인과 달리 광대뼈가 튀어나오거나 눈이 찢어져있지 않다. 동남아시아인은 남부로 갈수록
오스트레일리아 인종적인 특징이 있는데
로드리고 두테르테처럼 전반적으로 안면이 동아시아인이지만 일반적인 동아시아인과 달리 코가 넓고 피부색이 짙다.
게다가 이런 외모는 아시아 현지에서도 전혀 매력적인 요소라고 느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서양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것으로 묘사되곤 한다. 이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눈이 작고 광대뼈가 튀어나온 외모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동양인의
스테레오타입에 부합하는 외모라고 생각하여 일종의 우월의식을 느끼기 위한 것이며, 이를 매력적인 것으로 묘사하는 것도 은근슬쩍 인종차별을 하기 위한 립서비스에 가깝다. 이런 고정관념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서양인들이 느끼는 전형적인 '이국적 감성'이 들어있다며 불쾌해하고는 한다. 서양에서도 보편적인 미가 아니라, 그저 동양에 대한 환상을 자극하는 요소인 '동양의 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이 퍼진 이후에는
SJW들[8]을 중심으로 이런 서양인들의 고정관념에 가까운 외모야말로 '진정한 동양'이며, 이목구비가 뚜렷한 소위 '서양풍 외모'는 서양의 외모지상주의에 오염된 비정상적인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도 고대부터
백인과 혼혈한 사람의 후손은 안와상융기는 없는데 코가 가늘고 높고 머리가 길고 높으며 치조부가 백인처럼 들어간 편이다. 이런 외모를 지닌 아시아인들은 고대부터
토하라족과 접촉한 일부
중국인들과 근세부터
스페인인과 혼혈한 일부
필리핀인이다.
실제로 서양 SNS에서는 아시아 캐릭터의 얼굴을 보고 지나치게 서양풍이라며 직접 고정관념에 가깝게, 눈을 찢고 광대뼈를 세우는 등으로 강제로 수정한 짤이 자주 올라온다. 당연히 아시아인들은 이에 대해 동양인의 외모를 일방적으로 획일화시킨다며 매우 불쾌해한다. 이는
SJW에게 정치적 올바름이란 정말로 해당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스스로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을 채우기 위한 쇼일 뿐이라는 주장의 근거이기도 하다.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서양인들 중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동남아시아 +
남아시아[9] +
한국 및
중국)에는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이 없고 사시사철 무더운 날씨에
야자수가 우거져 있다고 생각하는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어느정도 존재한다.
서양에서는
설국을 필두로 눈이 내린 겨울 온천 풍경이나
삿포로 눈축제 등 일본 겨울의 이미지가 어느정도 알려져 있고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일본 동북부 지방으로
스키를 타러 가는 일본 스키 여행의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일본만 아시아에서 예외적으로 눈이 내리고 추운 겨울이 있는 나라라는 인식이 있다.
서양 대중 매체에서 한국을 묘사할 때 아열대, 열대 국가로 묘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은 이런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경우다.[10]
LOST(드라마)에서는 한국어촌이랍시고 베트남의 시골풍경이 등장한다.
만주를 위시로 한 북부 지역이 겨울에 최저기온이 영하 50도 까지 내려가는 중국 역시 서양에서는 남중국의 이미지가 강하다. 서양권에 살고 있는
화교들 중에는 중국 남부 출신이 많고 서양에 알려진 중국 요리도
광둥 요리 등 남중국 요리를 베이스로 한 경우가 다수다. 때문에 중국을
다랑논과
구이린과 비슷한 산봉우리가 많은 따뜻한 나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중국 북부의 강추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M.Butterfly - 다만 작중에서 드러나는 오리엔탈리즘이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다. 여타 작품들의 오리엔탈리즘이 '서양의 시선으로 보는 이국적인 세계'라는 '이미지'를 보여준다면, M.Butterfly는 바로 그 '이미지'를 도구로 사용하여 오리엔탈리즘을 맹렬히 비웃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 -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며,
스티븐 스필버그가 인도에서 영화 촬영을 하기 위하여 인도 정부와 교섭을 시도하였지만, 인도 정부에서는 영화 대본을 검토한 후 각본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며 사실상 거부하였다. 결국 영화 촬영 장소를
스리랑카로 변경하였다.[11]
전송가 - 원제는 Battle Hymn.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데, 인도계 배우 안나 카시피가 한국 여성 ‘양은순’ 역을 맡았다.
화이트워싱의 사례.
[1]
서, 중앙아프리카 북부의
사헬 지대와
아프리카의 뿔 일대.
[2]
참고로 오른쪽의 인물은
기 드 뤼지냥이다.
[3]
물론, 중국의 소수민족인 몽골족들이 밀질된
내몽골 자치구에서나 사용하고 있고 현대 몽골은 러시아의
키릴 문자를 사용한다.
[4]
라그만을 그 기원의 직계후손으로 보고 있다.
[5]
중국인을 묘사하면 아무리 시대가 청나라 이전이어도 변발과 청대의 의상을 입은 채 등장한다.
[6]
마이너 리뷰 갤러리는 한국에만 전통적인 이미지가 없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스스로 전통을 창조한 중국과 외래문화를
잘라파고스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스스로 전통을 창조하지 못했고 외래문화를 원형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중일 제외한 외국인에게 한국이 중국 아니면 일본이라는 식으로 혼동하는 이유이다.
[7]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분류된건
OECD에 가입한 1990년대 중반 ~ 외환위기를 극복한 2000년대 초반부터지만 이런 인식은 해외사정과 경제 지식이 해박한 외교 및 경제계 식자층에 한정된 것이었고 서양의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2010년대 초중반까지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희박했다.
[8]
소셜 저스티스 워리어스의 줄임말로, 극단적인 정치적 올바름주의자를 의미한다.
[9]
더운 지방인 건 맞지만 히말라야 산맥을 한번 생각해보자.
[10]
중국보다는 주로 한국을 더운 나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은 서양에서 온난한 기후의 남중국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지도를 봐도 영토가 커 한눈에 보이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중국의 위치가 일본과 비슷한 위도인걸 가늠할 수 있어 한국보다는 기후에 대한 착각이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에 한국의 경우 상식적으로 봐도, 일본과 같은 위도거나 조금 더 높은 위도의 나라에 겨울이 없는지 의문스러울 수도 있지만 한국의 영토 크기가 작아 지리를 잘모르거나 한국에 관심이 적은 서양인이 지도에서 한국의 위치를 단번에 찾아 내기 힘든점도 있고, 중국 및 일본과 다르게 얼마전까지 서양에서 한국의 국가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결정적으로 서양에서는 아시아를 북쪽에 있는 일본과 중국, 남쪽에 있는 인도와 나머지 국가들 정도로 피상적으로 인식해왔기 때문에 지리를 잘 모르는 서양인들은 한국을 일본, 중국 근처에 있는 나라가 아닌 태국, 베트남 등과 비슷한 나라, 즉 나머지 국가 중 한곳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있었다. 한국의 지리적 위치부터 잘 몰랐기 때문에 한국을 막연히 열대, 아열대 국가로 착각했던 것이다.
[11]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자체가 오리엔탈리즘 성향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논란이 튀어나왔었다. 최종편인
운명의 다이얼만 유럽과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등장하는 보물도 고대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물건이라서 오리엔탈리즘에서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