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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23:05:28

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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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유르트/게르.jpg
1. 개요2. 명칭3. 구조4. 조립5. 관습6. 현황7. 대중매체에서의 등장8.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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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게르는 몽골의 전통 가옥 형태로, 이사가 잦은 유목민의 특성에 맞게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분해-조립이 쉬운 형태로 갖추어진 집이다.

2. 명칭


몽골어는 게르, 중국어는 파오인데 중국 안의 내몽골 자치구에서는 파오라고 한다. 단 몽골인들은 파오라는 말을 싫어한다. 세계사 교과서에서 파오라는 말이 나온 걸 두고 몽골에서 기분 나빠할 말을 싣는 것이라고 지적한 세계사 오류 책자까지 나왔다.

서양권에서는 이런 조립이동식 유목민 천막을 몽골 것까지 포함해서 유르트(yurt)라고 많이 부르는데 이는 몽골 옆나라인 카자흐스탄[2] 튀르크계 유목민의 천막을 말한다. 사실 몽골식 게르와 튀르크식 유르트는 자세히 봐야 구조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서양권에선 튀르크가 가까우니까 튀르크어 유르트가 익숙하고 한국에선 몽골이 가까우니까 게르라는 이름이 인지도가 높은 것이다.

러시아의 네네츠인도 유목 생활을 하며 게르와 비슷한 천막을 치는 데 이를 춤(Chum)이라고 한다.

3. 구조

파일:external/1.bp.blogspot.com/ger_design.gif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ad7b35b9a2c99644949feef8de61457f.gif
현대 몽골 게르의 내부구조. #1 #2 게르 내부에 제단이나 붓다를 모신 불단을 차릴 경우 정면이나 서쪽, 북서쪽에 두며 출입구는 항상 남쪽을 향한다. 의장용품이 든 상자나 침구, 조리용품은 모두 벽 쪽에 둔다.

현대에는 별도의 샤워장과 수세식 화장실을 별개의 건물에 둔다.

둥글넓적한 구조는 중앙아시아의 춥고 강한 바람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겉의 천은 가축의 털실로 짠 펠트천으로 만들며, 안의 골조는 나무로 만든다. 유목민족의 특성상 천은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골격의 재료인 나무는 구하기 어려워 나무가 있는 계곡 등에 사는 사람한테 사서 쓴다.

대부분의 게르는 5개의 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활공간은 약 16-18㎡ 정도 되나, 12개의 벽을 가진 대형 게르도 있다.

파일:external/www.hourofwolves.org/gerConstruction0.jpg
이동이 더욱 편리하도록 아예 수레 위에 거대한 게르를 짓기도 한다. 이런 대형 게르를 올다(Orda), 오르도(Ordo)[3]라 하며, 주로 군주 전용이었다고 한다. 말도 아니고 황소 수십마리가 2열 횡대로 다닥다닥 들러붙어서 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느렸는지 소를 치는 사람이 옆에서 같이 걸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진은 복원품. #

4. 조립


게르는 뼈대에다 가죽을 씌운 형태라 이동, 분리, 조립 등에 편리하다. 게르의 조립법을 알 수 있는 영상.

5. 관습

몽골에서 게르에 거주할 때는 다음과 같은 문화가 있다.

6. 현황

현대에는 서양식 건축이 널리 퍼지면서 게르에 거주하는 인구수는 감소 추세이나, 아직도 많은 몽골인들은 게르를 애용한다. 2020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몽골 전체 가구 중 38.2%인 34만 가구가 게르에 사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 비율은 도시 지역에선 24.7%, 농촌 지역에선 66.1%로 나타났다.

일단 게르에 사는 것이 일반 주택보다 월등히 싸다는 이점이 있다. 울란바토르 일대의 아파트나 서양식 일반주택은 중앙 난방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비싸다. 몽골은 인구 밀도가 낮아 정부에서 땅을 싸게(혹은 무료로) 임대를 내주기에 주거 부담이 다른 동북아 국가에 비해 그렇게까지 크다고 할 순 없지만, 1인당 소득이 4000달러 안팎인 가난한 국가이다 보니 이 역시 무시 못할 액수이다. 이동이 간편하다는 본래의 장점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수도, 전기 등의 시설이 부족한 것은 감내해야 한다.

이동식 가옥 특유의 부족한 시설도 현대에는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해졌다. 무선통신 기술이 발달해 GPS와 위성을 이용한 방송이나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7]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웬만한 요즘 게르는 와이파이 수신기를 갖추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 초고속 인터넷은 유선 인프라가 아예 필요하지 않으므로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게르 거주자도 혜택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태양열/풍력 등 이동식 발전 시설도 이동식 가옥에 요긴한 도구이다. 각종 전자장비들도 전력선이 필수인 데스크톱보다 노트북 태블릿 PC를 사용함으로써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비단 몽골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망과 유선 네트워크망 인프라를 구축할 자본 및 기술이 없는 저소득 국가에서 흔히 보이는 점프 현상이다.[8]

도시의 경우 주로 비싼 도심의 건물에 거주할 형편이 안 되는 저소득층에서[9] 도시 외곽에 게르촌을 형성해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울란바토르 등 대도시 외곽에는 이런 게르촌이 넓게 형성되어있다. # 게르촌에서는 전기 요금을 부담할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겨울철 난방을 석탄에 의존하는데, 이는 울란바토르 대기오염 물질의 80%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환경오염과 거주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평소 사는 집이 아니라 별장으로도 여전히 수요가 많다. 몽골은 인구는 적고 땅은 굉장히 넓은 나라라서[10] 많은 사람들이 근교 초원에 게르를 별장처럼 가지고 있다. 현대식 주택에서 사는 사람들도 자기 집 마당에다 게르를 설치해서 여름에는 주택에 살다가도 겨울에 앞마당 게르로 이동해서 겨울을 보내기도 한다. 아파트 단지 안에다가 게르를 설치해서 민폐를 끼치는 이들도 있다. # 물론 관광 아이템으로도 활발히 활용되며, 몽골의 여러 관광지에서는 으레 게르식 숙박시설이 갖추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몽골 대통령 집무실 안에도 국빈 대접용 게르가 있다. #

7.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8. 여담



[1] 한자 자체의 뜻은 허술하게 지은 집, 가난한 집이란 의미도 있다. 그 외에 위가 둥근 오두막이란 의미도 있다고 한다. [2] 국경 따라 민족계통이 완전히 나뉘는 건 아니라서 몽골 서부 바양을기 주에도 카자흐계 유목민이 많이 거주한다. [3] 이는 호드의 어원이다. [4] 칭기즈칸 시절 몽골의 법령에 재에 오줌을 누지 말라는 조항이 있던 것도 불을 신성시하는 관습에서 온 것이다. 불을 신성시하는 이유는 간단한데, 겨울에 끔찍하게 추운 몽골에서 불은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한때 몽골인이 일생을 다 보내고 임종할 경우 유언으로 "절대 화로의 불을 꺼뜨리지 말라."가 흔히 남기는 말이다. 그리고 사실 문화적인 요소를 떠나서 불에다 물을 부으면, 장작 째로 폭발하는 수가 있어서 화로에 물을 붓지 말라는 것도 있다. [5] 몽골뿐만 아니라 고대에는 불이 귀했기 때문에 조왕신, 헤스티아처럼 가정 내의 불을 담당하는 신과 불, 불씨를 신성시하는 신앙은 많은 문화권에서 존재한다. [6] 게르가 아무리 집처럼 생겼어도 결국은 텐트이니 만큼 그 기둥이 사람이 기대어도 성할 만큼 굵은 게 아닌 데다, 안 그래도 비바람에 버티는 소모품인 기둥에 이렇게 기대기까지 하면 수명을 깎아먹는다. 상술했듯, 게르의 나무 부품들은 나무가 귀한 몽골에서 함부로 하면 안 된다. [7] 실제로 많은 몽골인들은 위성전화를 애용한다. [8] 가령 네팔이나 부탄은 전력 공급조차 불안 불안할 정도로 매우 가난한 나라라 오히려 무선통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훨씬 더 발달한 상태다. [9] 이 중에는 조드 등 자연재해로 가축을 잃고 도시 빈민으로 전락한 유목민들도 많다. [10] 몽골은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이다(2.22명/km2). 여기에 더해 이나 같은 방해물이 없고 초원, 사막 등 뻥 뚫린 지형이 많아 울란바토르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광활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11] 보다 진지하게 따지면 토루라는 번역명부터가 틀려먹었는데, 영문 원판에서의 이름은 그냥 Village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