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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13:45:51

스파게티 웨스턴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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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설명4. 명칭 문제5. 대표적인 영화들6. 참고 항목
6.1. 장르6.2. 배우6.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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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paghetti Western

1960~ 1970년대에 걸쳐 양산되었던 이탈리아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다루는 B급 영화 정서의 저예산 영화 사조를 띈 서부극.

2. 역사

유럽의 서부극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최초의 유럽 서부영화는 Gabriel Veyre의 Repas d'Indien ("Indian Banquet")으로 1896년작이다. 다만 이는 서부 개척자들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을 찍은 1분짜리 단편이고, 유럽 최초의 의 형태를 띠는 서부극은 미국 극작가 David J. Belasco가 1905년 11월 14일 초연한 연극 The Girl of the Golden West를 1910년 오페라로 각색한 자코모 푸치니의 작품 La fanciulla del West이다. 다만 1942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동명의 영화는 Pierre Benoit의 1936년 소설 La Dame de l'Ouest이 원작인 별개의 영화라고 한다. 출처

이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고 초토화된 유럽의 영화 시장은 상업성을 위해 B급 영화들을 많이 제작했는데, 주로 로마 검투사들 이야기였다. 스파게티 웨스턴이 제작되던 세트들은 원래 이런 사극 제작용으로 사용되던 곳이 많았다고 한다.

최초로 미국 영화감독이 서부극을 유럽에서 촬영한 사례는 라울 월시 감독에 제인 맨스필드 주연의 서부극 The Sheriff of Fractured Jaw(1958)의 후반 몇 장면 재촬영을 제작비 문제로 스페인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촬영을 계기로 유럽에서도 미국 서부 개척시대 촬영이 훨씬 싼값에 가능하단 것이 알려졌다.

최초의 스파게티 웨스턴은 1961년작, 〈 Tierra brutal〉이다. 〈Tierra brutal〉에선 선한 주인공은 검은색 옷을 입고, 악당 두목은 하얀색 옷을 입는 등 스파게티 웨스턴의 특징이 드러나지만, 줄거리 자체는 〈 셰인〉의 아류작으로 떠돌이 총잡이가 우연히 들른 마을에서 환대를 받고 머물지만, 전부터 그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던 악당의 횡포에 결국 악당들을 처단하는 내용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악당을 처단하는 건 떠돌이 총잡이가 아니라 그가 머무르고 있던 집의 가장이었다. 또 만류하는 이들을 남겨두고 쓸쓸히 떠나는 〈셰인〉의 엔딩과 달리 그 마을에 머무른다. 또 다른 1961년작, 〈 Le goût de la violence〉 역시 서부극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배경이 가공의 남미 국가다. 다만 〈Tierra brutal〉의 감독 Michael Carreras[1] 영국인이고, 〈Le goût de la violence〉의 감독 Robert Hossein은 프랑스인으로 비영어권 스파게티 웨스턴은 〈Le goût de la violence〉이 최초다. 또 〈Le goût de la violence〉는 후기에 많이 제작된 스파게티 웨스턴의 하위 장르 중 하나인 Zapata Westerns[2]들, 대표적으로 〈 석양의 갱들〉 같은 작품들에 많은 영향을 줬다.

지금 우리가 아는 극 형태의 그리고 후술할 스파게티 웨스턴의 특징들이 정립된 시기는 1963년으로 〈 Tres hombres buenos〉, 〈 Duello nel Texas〉, 〈 El sabor de la venganza〉 이 1963년작 3편들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는다. 출처

3. 설명

존 포드: 나는 서부극 만들기를 좋아한다. 선택할 수 있다면, 난 서부극만 만들 것이다.
버트 케네디: 혹시 이탈리아 서부극을 본 적이 있습니까?
존 포드: 농담이겠지?
버트 케네디: 아뇨, 진짜 그런 게 있어요. 그리고 몇 편은 제법 유명하답니다.
존 포드: 어떻게 생겨먹었는데?
버트 케네디: 이야기와 사건은 없고, 그냥 살인만 있어요.
1969년 1월, 서부극 연출가 버트 케네디[3] 존 포드의 대화 중에서
위대한 서부극을 만든 몇 명의 감독들은 유럽 출신이다. 존 포드[4]는 아일랜드 사람이고, 프레드 진네만[5]은 오스트리아 사람이고, 프리츠 랑[6]은 독일 사람이고, 윌리엄 와일러[7] 자크 투르뇌르[8]는 프랑스 사람이다. 그런데 왜 이탈리아 사람은 그 그룹에 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1969년 8월, 세르조 레오네의 인터뷰 중에서

장르로서 서부극이라고는 해도 이탈리아의 자본과 제작진에 로케이션 지역도 대부분 미국이 아닌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에는 미국 서부처럼 황야와 사막이 있어 제법 미국과 유사한 분위기가 났으며[9] 특히 알메리아 같은 곳을 중심으로 스파게티 웨스턴 촬영을 위한 대규모 세트촌이 건설되었으며[10] 이탈리아만 서부극을 만들던 것은 아니어서 스페인산 서부극과 독일산 서부극, 그리고 영국산 서부극도 제법 제작되었다.

당연히 미국 영화에 비해 저예산이었기 때문에 보는 재미를 위해서 폭력성에 중점을 두어 액션 장면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초창기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의 경우에는 대사도 이탈리아어였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홀랑 깬다.

이탈리아인, 스페인인, 독일인 등 대부분 유럽 출신의 배우들이 출연했는데 미국에 수출할 때는 출연한 배우들에게 영어로 된 가명을 붙이기도 했다. 가령 테렌스 힐(Terence Hill)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배우의 본명은 마리오 지로티(Mario Girotti)이며, 서구권보다 일본을 비롯한 동양의 웨스턴 팬들에게 더 유명한 줄리아노 젬마(Giuliano gemma)역시 데뷔 초기엔 몽고메리 우드(Montgomery Wood)라는 가명을 사용했었다. 이는 세일즈적으로 유럽 영화계에서 미국이 그토록 신성하게 여기던 서부개척시대의 치부를 다루는 것에 대한 반감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으리라 추측된다.

감독들 중에서도 무명시절에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를 주로 만들던 이들도 있다. 이를테면 루치오 풀치[11]라든지. 조연이나 엑스트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잘 안 나오고 멕시코인 배역들이 많은데 이는 미국과 달리 현지인 섭외가 어려워서 스페인인 배우들이나 이탈리아인 배우들을 분장시켜 멕시코인으로 대체한 것이다.[12] 제작진은 이탈리아 사람들이고 스페인 배우들이 조연으로 많이 나왔지만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는 어느 정도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처음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영화에 나올 때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조연 배우인 베니토 스테파넬리 밖에 없어서 통역까지 담당했다고 한다. 예산이 여유가 있을수록 미국인 배우들의 숫자가 많다.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작품을 보면 갈수록(유명해질수록) 미국인 배우들의 숫자가 많아진다.

TV 드라마로 유명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파게티 웨스턴을 통해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리 밴클리프도 기존 서부극에서 조연 수준으로 나왔다가, 사바타를 비롯한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비중이 큰 조연이나 주연으로 나오며 아예 유럽 영화계에 정착하기도 했다가 서부극을 좋아하는 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미 미국에서 유명배우였던 헨리 폰다는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최초로 악역을 맡으며 미국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다만 폰다가 출연한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가 스파게티 웨스턴의 대표감독인 세르조 레오네의 작품이기는 해도 영화 자체가 스파게티 웨스턴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13] 오히려 다섯번째 서부극을 만들면서 마침내 원조인 미국 서부극으로 돌아간 게 아닌가 싶기도 할 정도였다.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기존의 정통 서부극[14]과는 달리, 누가 착한 놈이고 누가 나쁜 놈인지 알 수 없을만큼 썩은 맛이 줄줄 흐르는 놈이 주인공 자리를 꿰차고는 가리지 않고 막 쏴댄다는 점.[15] 그리고 미국산 서부영화는 주로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이 무대가 되는데 반해 이쪽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멕시코 국경지대라는 점이다. 사실 분위기도 미국 분위기가 안 나고 멕시코 분위기가 더 난다.[16]

이는 당시 이탈리아가 마피아의 등쌀은 물론이고 좌우이념 대립으로 극히 혼란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시각이 많다. 베니토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의 통치를 겪은 그들은 정의로운 총잡이나 보안관 따위는 현실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17] 이는 오랜 군사독재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던 스페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당시 교과서적인 선악구분이 나오거나 미국 중심적인 내용 위주의 미국 정통 서부극들[18]에 따분함과 지루함을 느낀 관객들이 선악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양면성 있는 캐릭터들이 나오고, 소외되는 편이었던 멕시코인과 원주민이 비중이 크거나 주연으로도 나오고, 미국을 비꼬고 풍자하는 내용에 좋은 반응을 보였고 때마침 1960년대에 나타난 히피 붐과도 같이 하여 전세계적으로 호평과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는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들이 서부극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반대로 정통 서부극이 듣보잡 취급을 당하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정통 서부극 사이에서 주객전도가 일어나는 촌극이 벌어지는 일도 종종 있다. 한 예로 2004년에 방송된 스펀지에서는 한국 웨스턴인 당나귀 무법자를 소개하면서 비교 자료로 스파게티 웨스턴인 석양의 건맨을 정통 서부극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19] 또한, 당대의 다른 영화도 대개 그런 경우가 많았지만, 특히나 스파게티 웨스턴의 경우는 일본에서 개봉된 버전의 중역이 많았다. 당장 달러 3부작의 "~~의 무법자"라는 돌림자는 일본 개봉판의 영향이며, 석양의 갱들, 표범 황혼에 떠나가다, 서부악인전 등의 작품 역시 일본판 제목에서 영향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기득권 세력들이 무척 싫어했는데 이 영화속에 나온 미국은 위에 서술한대로 권선징악을 비틀기 때문이다. 미국 평론가들도 연이어 혹평하면서 불쾌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것과 달리 여러 영화들이 미국에서도 제법 쏠쏠하게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서부시대에 대한 환상이 벗겨지고, 시궁창스러운 당대상황이 많이 알려진 현대에는 오히려 스파게티 웨스턴이 본토 미국보다 서부시대를 현실에 더 가깝게 표현했다는 평도 많다. 물론 정말 스파게티 웨스턴처럼 이놈이고 저놈이고 하나같이 법 안 지키고 마음대로 깽판쳤다면 미국은 군웅할거시대나 마찬가지였을테니까 과장은 됐다는 점도 감안하자. 이야긴 좀 다르지만 저주받은 걸작으로 재평가중인 천국의 문조차도 실제로 벌어진 존슨-카운티 전쟁 당시 미국서부 개척 시대라는 이름의 말기, 기득권의 더러운 면을 고발해서인지 더더욱 미국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미치도록 공격받았다는 분석까지 있을 정도다.

정통 서부극의 대부 존 웨인은 스파게티 웨스턴을 싫어해서 이스트우드에게 " 피자나 먹으려고 이탈리아로 갔냐?"라고 했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당신은 늘 햄버거만 먹고 사나요?"라며 응수했다. 웨인은 이스트우드의 당찬 대답에 씩 웃고 넘어갔다고 한다.[20]

미국의 영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장르이기도 하다.[21] 타란티노는 수많은 영화들의 팬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변함 없이 인생의 영화로 늘 꼽는 영화가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일 정도이다.

4. 명칭 문제

스파게티 웨스턴이란 용어를 처음 만든 사람은 스페인 저널리스트 Alfonso Sánchez이다. 스파게티 웨스턴은 엄연히 이탈리아 영화임에도 대부분 스페인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에 스페인에서 해당 용어가 처음 만들어진 것. 다만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는 왜 자국 음식 이름을 넣냐고 불쾌해하며 싫어하는 시각도 있다. 그래서 이탈리아 본토에선 주로 Western All'Italiana (이탈리아식 서부극)으로, 독일에선 주로 Italo-Western이라고 불린다. 즉, 스파게티 웨스턴이란 용어는 본토에선 잘 쓰이는 명칭이 아니다. 당장 상술된 세르조 레오네 감독부터 1969년 8월, 인터뷰에서 자신의 서부극들만 콕 집어 다른 서부극들과 차이를 두는 것에 서운함을 표했다.

'마카로니 웨스턴'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말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22], 원래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부르고 있었으나 레오네 감독의 《 황야의 무법자》가 1965년 12월, 일본에서 개봉할 때 영화 평론가 요도가와 나가하루가 ' 스파게티라는 말은 어감상 가늘고 빈약해 보여서 그 영화 장르의 강인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일본식 조어라서 서양 나라들에서는 통용되지 않지만[23]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을 통해 들어온 이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명칭이 더욱 일반적으로 사용되었고 한국에서도 마카로니 웨스턴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에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이름은 오히려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요즘이야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오리지널 명칭이 알려지게 됐지만,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이름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영화 팬들도 여전히 많다. 장항준 감독도 옛날 영화 얘기하다가 상대방이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표현을 쓰자 마카로니 웨스턴이지 뭔 놈의 스파게티 웨스턴이냐며 마카로니 웨스턴이 배드애스적인 냄새를 훨씬 잘 풍기는 어감이라는 의견을 고수했다.

어쨌든 '스파게티 웨스턴', '마카로니 웨스턴'은 각각 스페인, 일본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정작 이탈리아 사람들은 잘 안 쓰는 명칭들이다. 당장 이탈리아 위키백과에도 Western All'Italiana란 명칭을 쓴다.

이 장르가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일본에서는 그 나름대로 『마카로니 웨스턴』이라 불리는 하나의 양식미가 갖추어져 버려서 원 제목이나 작품 내용과는 상관없이 황야, 석양, 새벽, 복수, 무법자, 건맨, 요짐보(用心棒) 등의 쌈박한 단어를 자주 제목에 채용한다든가 본국이나 미국에서보다 인기가 많은 유럽쪽의 스파게티 웨스턴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소식과 근황을 팬들끼리 공유하기도 하며, 현지인들조차 모르는 영화의 로케 현장을 방문해서 성지순례를 하거나 정기적으로 상영회나 코스프레 대회를 개최하는 등 열성적인 팬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또한 이러한 일본에서의 인기 때문에 덴노가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내는 오오타치를 열차강도 때문에 잃어버려서 찾으러 간다는 등의 황당한 설정의 사무라이 서부극[24]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제는 이 또한 하나의 양식미로 굳어져 버렸다. 일본 극장 개봉판 제목과 자막을 중역해 들여왔던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아서 실제로도 한국의 영화 팬들은 여전히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알고 있거나, 이 표현이 더 익숙해서 자주 사용하고 있다.

스파게티 웨스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사이트를 참고.

5. 대표적인 영화들

스파게티 웨스턴과 서부극의 구분은 서양권에선 제작 국가를 기준으로 한다. 미국일 경우 서부극, 이외 국가에서 제작된 서부극은 스파게티 웨스턴이다.

6. 참고 항목

6.1. 장르

엄청난 하위 장르를 자랑한다. 다만 이 많은 작품들 중 세르조 레오네의 달러 3부작(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만큼 성공해 미국 본토 전통 서부극의 수정주의 서부극[25][26]에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되는 작품들은 없어서 스파게티 웨스턴이 미국 외에서 제작된 서부극들의 대명사가 된 것. 보통명사가 된 고유명사의 일종이다.

6.2. 배우

6.3. 기타



[1] 해머 영화사 설립자 James Carreras의 아들이고, Michael Carreras 본인 역시 〈 드라큘라의 공포〉의 제작자로 유명했고, 해머 영화사 간부이기도 했다. [2] 말론 브란도 주연의 〈혁명아 자파타〉(1952)에서 따왔다. [3] 감독 Budd Boetticher, 배우 Randolph Scott 팀으로 이뤄진 랜오운 서부극(총 7편 만들어졌다.)으로 유명했던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 [4] 미국 출생의 미국 영화감독.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이다. [5] 오스트리아 출생의 미국 영화감독. 대표작 하이 눈, 지상에서 영원으로, 자칼의 날. [6] 오스트리아 출생의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 삼중국적 영화감독. 부모는 현재 체코인 모라비아 출신이고 유대인 혈통이라서 나치를 피해 망명했다. [7] 독일 출생의 미국 영화감독. 알자스의 뮐하우젠 출신이다. 현재는 프랑스의 뮐루즈이지만 원래 독일의 영토였으며, 윌리엄 와일러도 독일 제국의 국민으로서 출생했다. 지금도 알자스에서는 독일어가 네이티브 언어다. 대표작 로마의 휴일, 우리 생애 최고의 해, 벤허. [8] 영어명 잭 터너. 프랑스 출생의 프랑스, 미국 이중국적. [9] 아랫동네인 모로코나 튀니지, 이집트 등을 포함한 다른 북아프리카 국가들도 사막이 있지만 해당 국가들의 사막은 전형적인 중동풍이라서 차라리 중동 배경 실사물의 로케이션에 적합하다. [10] 스파게티 웨스턴을 보면 그런 쪽 장르의 배우들이 나온 사람이 또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촬영도 똑같은 세트장과 야외에서 했기 때문에 봤던 곳이 또 나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 [11] 1927~1996, 이탈리아 감독으로 서부물에서 액션, 에로틱, 스릴러 등 다양하게 만들다가 좀비 2(1979)의 대박 이후엔 호러물 전문감독이 되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좋아하여 미국 배급권을 사서 풀치의 사후인 1998년에서야 미국에서 《죽음의 7개 문》으로 소개된 《 비욘드》(1981)가 유명하다. [12] 미국과 맞닿은 멕시코 북부 지역은 멕시코 원주민 문명( 아즈텍 제국, 타라스칸 왕국, 마야 문명 등)의 중심지였던 멕시코 중남부 지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백인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주민들이 많고 멕시코인들의 백인 혈통은 거의 라틴계(스페인계)라서, 유럽 영화에 비유럽계 배우가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당시의 상황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13] 사실 레오네 감독이 처음 무법자 시리즈를 만들 때 캐스팅 후보에 올렸던 배우가 헨리 폰다였지만 개런티가 너무 비싸서 당시 무명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기용했던 것이다. [14] 초창기 서부극은 아예 악당은 검은 모자, 정의의 사도는 하얀 모자로 쉽게 구분하기까지 했다. [15] 드라마로서는 피카레스크로 분류된다. [16] 그래서 한국의 경우처럼 미국 본토의 정통 서부극보다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가 더 크게 흥행한 나라들은 서부극의 작중 분위기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으로 멕시코풍이 강하게 각인된 경우가 많다. 사실 실제로도 초기의 카우보이들은 대부분 가톨릭을 믿는 멕시코계 히스패닉이었고, 개신교를 믿는 순혈 백인인 영국계 미국인 카우보이들은 의외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미국 정통 서부극보다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의 작중 분위기가 그나마 이러한 현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카우보이가 아닌 보안관이 주역으로 나온다면 서게르만계 순혈 백인 배우가 주연을 맡는 게 일반적으로는 맞는 고증이다. [17] 애초에 이탈리아 자체가 파시즘의 발상지였다. [18] 다만 수색자처럼 기존과 달리 원주민보다 백인이 더 악당같이 나오거나 원주민이 호의적으로 나오는 등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볼 수 있는 미국 서부극도 그 전부터 있기는 했다. 단지 당시에는 미국 내에서 주류가 아니었을 뿐이다. [19] 실제로는 셰인의 영향이 강하다. 셰인은 정통 서부극이 맞다. [20] 재밌는 점은 둘 다 우파 성향인데 반해 존 웨인이 강경 보수주의자라면 이스트우드는 자유의지주의 성향의 중도우파이다. [21] 타란티노의 9번째 작품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아예 제목부터가 오마주이며, 정통 서부극과 스파게티 웨스턴의 역학관계가 본작의 주내용 중 하나다. [22] 또 다른 예로 드니로 어프로치 역시 재플리시다. [23] 다만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 황야의 무법자〉 DVD 코멘터리에서 일본은 스파게티 웨스턴을 마카로니 웨스턴이라 부른다는 것을 언급해 이젠 서양에도 꽤 알려졌다고 한다. 출처 [24] 1971년작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영화 레드 선(Soleil rouge). 007 위기일발 등의 007 초기작 오! 인천을 감독한 테렌스 영 감독에 찰스 브론슨, 미후네 토시로, 우슬라 안드레스 등이 주연이었다. 거기다가 반동인물 역할은 알랭 들롱. [25] 수정주의 서부극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세계 최초의 서부극 〈 대열차강도〉부터 수정주의 서부극으로도 분류되므로, 그 시작부터 함께였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명맥만 유지해오다가 존 웨인 주연의 1935년작 Westward Ho를 최초의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평가한다. [26] 존 포드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란 사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 수색자〉(1956), 〈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 등등의 걸작 수정주의 서부극들을 발표했었다. 그 어떤 다른 사조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다. 수많은 평론가들이 존 포드를 진정한 천재로 평가하는 이유들 중 하나. 재밌게도 존 포드, 존 웨인 모두 전통 서부극의 대명사들이다(...). [27] 다만 해당 용어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미후네 토시로, 찰스 브론슨, 알랭 들롱 주연의 레드 선(1971) 같은 미국에서 사무라이가 활약하는(...) 서부극은 존재했다. [28] 이 군인에겐 보통 방금 큰 전투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혼자 살아남아 쓸쓸히 부대복귀 중이란 설정이 붙는다고.(...) [29]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파게티 웨스턴을 역으로 잘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스파게티 웨스턴은 왕년에 잘나가다가 인기가 시들해진, 소위 한 물간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다는 인식이 강한 장르였는데, 이스트우드는 50년대 TV 드라마 단역, 조연 등을 전전하다가 ' 로하이드'로 뜨자마자 바로 세르조 레오네의 '달러 3부작'을 찍으며 할리우드 제작자와 감독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러브콜을 끌어내는데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