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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22:43:58

바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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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1DA3B2><colcolor=#FFF> 이름 한국어 바게트 빵에 대한 장인적인 노하우와 문화
영어 Artisanal know-how and culture of baguette bread
프랑스어 Les savoir-faire artisanaux et la culture de la baguette de pain
국가·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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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번호 1883
등재연도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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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원3. 설명
3.1. 프랑스 법령에 따른 규칙3.2. 제조법3.3. 단단함
4. 기타5.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 / Baguette / La baguette de pain[1]

프랑스를 대표하는 .[2] Le pain()과 더불어 가장 일반적인 빵이다. 은 400g이 정량, 바게트는 60~70cm / 250g이 정량. 불란서빵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일본에서 바게트를 '프랑스빵'이라고 부르는 것이 수입된 것이다.[3]

'바게트' 자체는 ' 막대기'라는 뜻으로, 풀네임인 '바게트 드 빵'은 직역하면 '빵막대'가 된다.(의역해서 막대빵이라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복수로 les baguettes('막대기들')라고 하면 젓가락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 만든 어느 동화책에서는 동아시아계 주인공이 바게트를 사러 가자 학교 친구들이 저 녀석의 집에는 바게트가 많은데 왜 바게트가 필요하냐는 말장난이 나오기도 한다.

원래 프랑스에서 주식용 빵은 동그란 형상의 빵인 캉파뉴가 주류였지만, 19세기 들어 바게트가 일상화되면서 그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캉파뉴는 발효 과정과 만드는 시간, 과정이 바게트보다 까다롭고 오래 걸린다. 그리고 크기도 크고 딱딱해서 먹는 것부터가 일이다. 반면 바게트는 캉파뉴보다 만들기 쉽고, 먹기도 편하고 운반하는 데도 더 유리하다.

가히 프랑스를 상징하는 빵 답게 이원복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여러 만화에서는 프랑스인 캐릭터를 묘사하는 외양으로 화가들이 쓰는 둥근 모자 파이프 담배, 그리고 옆구리에 낀 바게트가 등장한다. 실제로 옛날에는 공원 벤치 같은 곳에서 이걸 목침삼아 베고 자는 한량들도 있었다는 모양.

2. 기원

프랑스 식문화의 심볼이라서 그런지 그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낭설이 돈다.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랑스 혁명기에 법령을 제정해서 모든 계급이 귀천에 불문하고 같은 크기와 같은 재료로 된 빵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것이 일본에서 한번 더 변형되어서 '옛날에는 계급에 따라 먹을 것을 제한해서 돈이 있어도 아무나 흰 빵을 먹을 수 없었는데, 귀천에 상관없이 누구나 규격화된 흰 빵으로 제공되는 바게트야말로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우애를 잘못 번역한 것)를 나타내는 빵이라 할 수 있다' 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프랑스 혁명 때 그런 법을 제정하지도 않았고, 후자에서 덧붙여진 계급에 따라 빵을 다르게 먹어야 했단 말도 사실이 아니다. 물론 귀족이 아닌 가난한 민중들이나 동유럽인들은 호밀 등으로 만든 빵을 먹어야 했지만 이것은 법률 같은 것보다는 경제적 문제였다. 하지만 비교적 부유한 서유럽인들은 밀로 만든 흰 빵을 흔히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며, 귀리나 호밀 따위를 먹은 북유럽인들이나 동유럽인들을 놀림감으로 생각해서 18세기에 관련된 조크집 같은게 나왔을 정도(...)였다. 특히 프랑스인들은 민중들도 입맛이 높아(?) 프랑스 혁명 때 파리 민중들은 (감자나 귀리 같은) 다른 대체 음식을 준다는 귀족들에게 화를 내고 밀로 만든 빵이나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또 현대 바게트가 크기가 같아진 것은 그냥 불문율에 의한 관습이지 법으로 강제된 것은 아니다. '전통 프랑스 빵에 관한 법률'이 존재하긴 하나 이건 1993년에 제정된거라 프랑스 혁명과는 무관하다. 게다가 이 법의 규격을 지켜야하는 것은 '전통 바게트'로 자칭할 때에서만 한정이고, 그냥 일상적으로 먹는 바게트는 굳이 규격도 재료도 안 지켜도 된다. 일상적인 바게트는 오히려 프랑스 내에서도 지역마다 다른게 보통이다.

또 하나는 나폴레옹이 군수물자로 빵을 나를 때 편하게 하려고 막대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것. 이 역시 근거는 없는 낭설이다.

실제로 사서를 추적해보면 바게트를 바게트라고 부른건 1920년부터고, 그 이전에는 그냥 빵이라고 했다. 다만 빵의 '크기' 가 아닌 '길이'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걸 보면 못해도 루이 14세 시대에는 이미 막대 형태의 빵, 즉 바게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세기에는 6피트, 즉 1.8m(!) 짜리 빵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이 바게트를 먹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그건 나폴레옹이 개발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있던 것일 수 밖에 없다.

3. 설명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캐나다 퀘벡, 튀니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도 널리 보급되었다. 튀니지에선 사실상 주식처럼 먹는다. 샤와르마같은 패스트푸드 식당이나 일식집 등 외국 음식점을 제외하면 마치 한국의 김치와 공기밥처럼 올리브 절임, 칠리 소스인 하리사와 바게뜨가 나오며 무한 리필된다. 식사시간에 맞춰 바게뜨만 구워서 파는 빵집도 있고 까르푸나 모노프리 등 대형마트에서도 직접 구워서 판다. 베트남엔 쌀 바게트 샌드위치인 바인미(Banh Mi, 반미)가 대중화되어 있으며 튀니지에는 Baguette Baguette라는 이름의 자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도 존재.[4]

딱딱한 겉면 때문에 입에 상처를 입는 사람이 많은데 프랑스 본토 사람들은 조금씩 떼어서 겉면이 안으로 가게 접어서 먹는다. 그외에도 큰 대접같은 머그잔에 달달한 카페오레를 담고 적셔 먹는 것도 괜찮다. 아무리 딱딱해도 커피에 담그면 부드러워지므로 먹기 편하다. 토스트중에 빵을 계란물에 적셔 구워내는 프렌치 토스트[5]는 원래 식빵이 아니고 바게트 같은 저배율 빵으로 하는 게 정석이다. 들어가는 유지류가 없어 금방 딱딱해지기 때문에 이런 요리법이 생긴 것이다. 물론 유지까지 들어간 빵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하면 정말 맛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달걀이 듬뿍 들어간 유대인의 할라(challah) 빵이 프렌치 토스트용 빵으로 인기가 많다. 물론 그런 빵은 반대로 계속 먹다 보면 살도 찌고 물린다는 단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수요미식회 2015년 11월 12일에 방영된 빵 에피소드에서 김소희 셰프의 말에 의하면 바게트는 보통 아무 맛이 없는 무미(無味)가 정석이라고 한다. 무미의 빵에다 치즈, 햄, 등의 맛을 내는 다른 것들을 곁들여 먹는 것이기 때문에 빵 자체에는 맛을 첨가하지 않는다고 한다.[6] 한식으로 비유하자면 흰밥을 다른 반찬과 같이 먹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한다. 흰밥 자체의 맛이 강하면 질리기 쉽고, 반찬과 같이 먹기 힘들다. 쌀을 주식으로 하지만 쌀로 만든 약밥을 식사로 먹지는 않는 것과 동일하다.

제빵기능사 시험에도 나오는 제품이었지만, 2020년부터 시험 품목에서 제외되었다. 참고로 예전에는 바게트 전용 철판 위에서 구웠지만 자꾸 달라붙어서 떼내면 그 즉시 모양이 망가져버려 시험에 떨어지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항의가 자꾸 들어와서 결국 일반 철판에 굽는 걸로 변경되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파리바게트등 프렌차이즈 빵집에서는 보존성 문제로 겉도 딱딱하고 속도 딱딱하고 퍽퍽한 맛없는 빵을 바게트라고 팔지만, 잘하는 개인빵집이나 바게트 전문점에서는 사워도우 기법을 이용해 겉바속촉으로 만든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잘만든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쫄깃한 맛이 좋은 것을 상등품으로 친다.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서래마을에는 진짜 프랑스풍 바게트를 팔고 있는 빵집들이 많다. 심지어 프랜차이즈인 파리크라상( 파리바게트)조차도 한때 프랑스인 파티쉐가 근무했었기 때문에[7] 정통 프랑스식 바게트를 취급한다. 이 추세는 점점 서래마을 바깥으로 뻗어나가서, 현재 서울 강남 등 부촌의 유명 빵집에서는 최근 프랑스 정통 바게트를 취급하는 집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프랑스인들은 주로 바게트를 그냥 먹기도 하고[8], 치즈나 잼 또는 버터등을 발라서 먹거나, 샌드위치로 먹는다.

3.1. 프랑스 법령에 따른 규칙

특정 종류의 빵에 관한 1905년 8월 1일 법의 적용을 위해 취해진 1993년 9월 13일 법령 93-1074호

맥주로 유명한 이웃 국가 독일에서 특정 재료 외의 것을 넣으면 맥주로 취급해주지 않는 맥주순수령(Reinheitsgebot)[9]이 있는 것처럼 바게트는 밀가루, 소금, , 이스트 이 4개의 재료만으로 만들어야 한다.[10] 프랑스에서는 본 재료 규정을 식품법으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는데, 이 법에 따르면 정해진 기본 재료가 아닌 다른 재료를 추가로 사용해서 만든 빵은 바게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따끈따끈 베이커리에 나왔던 반죽에 버터를 넣은 바게트는 바게트라고 부를 수 없는 식으로. 바인미에 쓰이는 바게트도 반죽할 때 쌀가루, 설탕을 넣기 때문에 이 기준에서는 바게트가 아니다.

바게트의 레시피는 전술했다시피 프랑스 법령의 규제를 받는데, '프랑스 전통 빵(pain de tradition française, pain traditionnel français, pain traditionnel de France)'이란 이름으로 판매하려면 전통 효모를 넣어야 한다. 그리고 전통 효모를 쓰면 발효 시간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또한 필요에 따라 콩가루나 몰트를 넣을 수 있지만, 각각 2%[11]와 0.3%를 초과할 수 없다. 만약 전통이라는 문구를 포기한 슈퍼마켓용 일반 바게뜨라면 아세트산, 아스코르브산, 레시틴 및 그 화합물 등등을 첨가할 수 있다. 그리고 바게뜨에 계란, 유제품, 오일은 어느 경우에도 허용되지 않으며, 첨가하면 바게트로 인정 받지 못한다.

사실, 맥주순수령과 마찬가지로 이 바게트 관련 법률은 전통 문화를 수호하겠다는 순수한 의도만 가지고 만든 법은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가 급속성장하는 추세속에서 여러 대기업들이 나타나 시장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제빵업계도 마찬가지로 대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생존의 위기를 느낀 동네 빵집들이 연합하여 정부에 구제책을 마련해줄것을 요구하였고, 이에 1993년 9월 13일에 법령 93-1074호를 발령하여 이 법을 제정한 것이다. 이런 법을 제정함으로서 대기업들이 다른 빵은 다 만들어도 전통 바게트만은 쉬이 만들지 못하게 견제하게 된건데, 전통 바게트는 상기한대로 만들기가 생각보다 귀찮기 때문에 이미 인프라를 다 갖춰둔 동네 빵집들과는 달리 후발주자인 대기업이 똑같은 인프라를 갖추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드는데다가 기껏 만들어도 동네 빵집과 똑같은 레시피로 만든 탓에 뭘 더 싸게 파는것도 어려운 탓에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구태여 노력 대비 돈이 안되는 전통 바게트를 만드느니 그 노력과 재료로 그냥 다른 빵을 만들어서 파는게 훨씬 더 이득이라 전통 바게트를 만들기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즉 맥주순수령과 마찬가지로 시작은 특정인의 이익을 겨냥한 법[12]이였던게 어느새 품질 보존을 위하여 노력한다는 증거로 자리매김한 사례.

3.2. 제조법

프랑스에서의 원료 배합률은 밀가루의 무게가 100일 경우, 물 75, 소금 1.8, 이스트 1.0 이며, 현대에 들어 밀가루의 성분이 변한 점을 고려해 필요에 따라 엿기름을 넣는다. 순서는 먼저 밀가루를 22°C에서 반죽하여 3.5시간 발효시킨 다음 30분쯤 놓아 두었다가 400g 크기로 떼어낸다. 이것을 막대 모양으로 빚어 불에 쬐어 말린 후에 칼금을 넣고 250~280°C의 저압증기 오븐에서 15~18분간 직접 굽는다.[13]이때 빵 속에 증기를 포류한 구멍이 숭숭 뚫리고 거죽이 바삭바삭하여 맛이 좋다. 맛은 흡사 호두와 비슷하며 신선도는 8시간 정도 유지된다.

완성된 바게트는 딱딱한 껍질에 특유의 풍미가 있다. 만약 습기를 머금어 껍질이 눅눅해지면 알루미늄 호일로 단단히 감싼 후 250°C의 오븐에서 10분간 구우면 다시 바삭해진다. 재료는 간단하지만 제대로 만들기는 꽤 어려운 빵이다. 실제 유럽에서 사용하는 제빵용 밀가루와 한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제빵용 밀가루의 성분이 미세하게 다르고[14] 일반 오븐이 아닌 저압증기 오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븐의 온도와 습도 관리가 까다로운 점도 있어서 바게트의 경우 제빵기능장 시험과목이기도 하다.[15] 때문에 제대로 바게트를 굽는 빵집의 경우 바게트 전용으로 저압증기 오븐을 따로 들여놓는 곳도 있다.

재료에 계란이 들어가지 않아서 알러지 걱정이 덜하고, 갈아서 빵가루로 쓸 수도 있다. 다만 꽤 곱게 갈리기 때문에 돈가스용 빵가루를 원한다면 식감상 식빵을 갈아서 쓰는 게 낫다. 바게뜨를 갈아만든 고운 빵가루는 튀김용으로도 많이 쓰지만 미트볼 같은 경단류를 만들 때 접착제로 훌륭하다. 갓 구운 따끈따끈한 바게트를 바로 먹거나 마요네즈 혹은 생크림을 발라 먹으면 상당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마늘빵이나 피자 바게트 등 각종 변형도 있다.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는 갓 구운 바게트에 무염버터를 바르고 소금을 약간 쳐서 먹으며, 바게트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한끼 음식으로 팔기도 한다.

3.3. 단단함

바게트는 특유의 거칠고 딱딱한 겉껍질 때문에 둔기(...)로서 명성이 높은데, 특히나 구운 지 몇 시간 지나서 빵 안의 수분이 마르면서 딱딱해진 바게트는 가히 답도 없는 수준의 견고한 밀가루 덩어리로 변해버린다.

이러한 단단함 때문인지 의외로 게임이나 영상 등에서 먹으라는 빵은 안 먹고 무기로 쓰는 경우가 많다. 보통 개그성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장면에 위기에 빠지면 이걸 뽑아들어서 싸우기도 한다.[16]

사실 부피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서 흉기가 될 수 없다 뿐이지 딱딱하기는 정말 엄청나게 딱딱해진다. 한국이나 일본 빵집에서 따라했다는 바게트 말고 정말 제대로 구운 바게트는 만들어진 그날 정도는 그냥 먹을 만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별 차이는 없다.[17] 하루 정도 지나면 정말 돌처럼 변해서 가쓰오부시마냥 갉아먹어야 한다.[18] 의 경우도 밀봉하지 않고 밖에 그냥 두면 밥알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걸 생각해보자. 요즘 흔히 보는 식빵, 과자빵 등 영미권의 고배율빵과 달리 바게트나 하드롤, 캉파뉴 등과 같은 저배율 빵은 굳으면 굉장히 단단해진다. 굳은 빵을 썰다 살짝 실수하면 빵칼 칼날도 아닌 굳어진 빵 표면에 베여 피가 날 정도(...).다. 프렌치 토스트도 이렇게 단단해진 바게트를 어떻게해서 먹을만하게 만들려고 탄생한 뒷처리용 음식이다. 덤으로 일부러 끝을 뾰족하고 비스듬하게 하여 구워낸 뒤 2일 정도 굳혀주면 정말로 사람도 찌를 수 있다.

참고로 옛날 유럽에서는 '빵을 자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라는 말이 있다. 해석하자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인데, 일반 서민들이 먹던 빵 한 덩어리가 어른 몸통만한 크기의 캉파뉴 같은 빵의 경우 조숙하게 신체가 성장해서 어릴 때부터 근육 힘이 좋은 일부 유~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아니면 써는 게 불가능해서, 보통은 어른의 강한 완력을 통해 으로 썰거나 도끼로 찍는 방법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빵을 자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빵칼이 톱날 모양인 것도 바로 이 시대의 흔적.[19]

이 때문에 2000년대 인터넷에서는 한동안 2차대전 속 황당한 사건 시리즈로 연재되며 레지스탕스나 프랑스군의 장교들[20] 등이 바게트를 던져 독일군을 죽였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사실은 출처는커녕 가능성조차 없는 풍문이다. 어디까지나 단단함 때문에 나도는 농담이 한국에 그대로 직수입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제아무리 별명이 쇳덩어리일 정도로 단단하더라도, 단단하기만 더럽게 단단하지 무게나 밀도까지 쇳덩이를 따라가진 못하기 때문에(...) 바게트가 날아와 봐야 그걸 맞고 죽을 일은 없으며, 차라리 바게트를 몽둥이삼아 마구 내리쳐서 죽였다고 하는 게 그나마 말이 될 것이다.[21][22][23]

한국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길쭉한 모양의 원래 바게트보다 잘라서 절편으로 만든 후 소스를 발라 오븐에 구워 낸 마늘빵(마늘바게트)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일단 마늘소스를 발라놓으면 더 딱딱해지지는 않기 때문. 오븐이 아니라 숫제 튀김기에 퐁당 집어넣어서 러스크를 만들어 파는 경우도 흔하다.

4. 기타

5. 관련 문서



[1] 줄여서 la baguette 라고도 부른다. [2] 일본에서는 바게트라는 이름 대신 아예 프랑스빵(フランスパン) 혹은 약칭으로 프랑스(フランス)라 불린다. 다만 원판에 비해 좀 더 식빵같은 느낌이 난다. 과거 한국에서도 일본발 레시피의 영향으로 프랑스빵이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3] 한국의 제빵(브랑제리)/제과(파티셰리)는 1990년대 이전까지는 일본의 영향 하에 있었던 흔적이다. 일제강점기 영향이라기보다는, 광복 후 산업화 시기에 이르러서까지도 해외출입국 자체가 쉽지 않은 제도적 배경 때에 보고 배울 곳이 머나먼 정통 유럽보다는 가까운 일본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4] 여기는 이름처럼 기본 빵으로 바게트를 사용한다. 바게트 대신 햄버거빵으로도 주문할 수는 있지만 그다지 인기가 없는 모양이다. [5] 프랑스에서는 'pain perdu'[pɛ̃ pɛʁ.dy](팽 페르뒤)라 부른다. [6] 바게트 뿐만 아니라 식빵, 크루아상 같은 서구의 식사용 빵들은 주식 개념이기 때문에 빵 자체에는 아무런 맛을 첨가하지 않는다. [7] 이 사람도 현재 서래마을에서 자신이 오너 파티셰로 있는 빵집을 운영 중이다. [8] 갓 구워낸 바게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9] 다만 정말 맥주순수령에만 의거해서 맥주를 만들면 전국의 모든 맥주맛이 똑같아지기 때문에 맥주순수령은 그저 역사적으로 독일에서 맥주 품질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흔적이 있었다는 정도의 취급일 뿐, 후술할 식품법으로 대놓고 레시피를 못박은 바게트와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현대 독일에서는 다양한 레시피의 맥주들이 존재하며 특히 남부 독일은 애초에 맥주순수령과는 어긋나는 밀맥주가 대세다. [10] 과거와 현재의 발효과정이나 밀가루 정제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간혹 몰트가 추가로 첨가되는 경우는 있다. [11] 잠두콩가루는 2%, 대두가루는 0.5% [12] 맥주순수령도 해당 법률을 제절한 당사자인 '바이에른 공 빌헬름 4세'이 자기 이익을 위해 만들어낸 법이라는 설이 있다. 실제로 독일에는 라거, 밀맥주, 에일 등 여러 종류의 맥주들이 존재하는데 맥주순수령은 오직 라거만 맥주로 인정하겠다는 법률이며, 이 법을 만든 당사자인 바이에른 공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라거 제조였었기 때문이다. [13] 혹은 밑에 구멍이 뚫려있는 스팀식 틀에 반죽을 놓고 틀 밑에 물을 채워 굽는다. [14] T55, T65라 부르는 제빵용 밀가루를 사용한다. 강력분과는 성분함량이 다소 다른 편이다. [15] 겉껍질의 바삭한 크러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습기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빵용 데크오븐이라면 습기를 주기 위한 기능을 별도로 갖추어야 하고, 가정이나 소규모 제과/제빵에 사용하는 컨백션 오븐의 경우 빵을 익히기 위한 돌판과 습기를 주기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도 바게트 계열 제빵을 위한 저압증기 오븐에서 만드는 정도로는 나오지 않는다. [16] 물론 갓 구운 빵을 굳기 전에 먹으면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며칠 지난게 아닌 이상 겉만 딱딱하고 속은 부드럽다. [17] 오히려 바게트에 엄격하지 않은 한국 제과점에서는 버터나 계란 등 유지류를 첨가한 빵도 바게트처럼 생겼으면 그냥 바게트라고 팔아도 상관없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도 좀 덜 딱딱해진다. 결국 바게트같은 저배율빵이 놔두면 딱딱해지는 것은 잘 굽고 못 굽고를 떠나 그냥 과학적 현상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해가 잘 안 간다면 '잘 지은 밥' 이라고 오래 놔둬도 밥알이 안 딱딱해지는지 생각해보자. [18] 이 때문에 빵을 보관할 때 바싹 마르지 않도록 그릇에 넣고 뚜껑을 닫아 두기도 한다. 그럼에도 오래 놔둬서 굳은 빵은 계란물에 담군 다음 구워서 브레드 푸딩을 만들 수 있고, 일부러 빵을 말려 보관하고 그것을 우유 등과 함께 죽을 끓이기도 했다. 흔히 '빵죽' 이라 표현되는 것이 바로 이것. [19] 당연히 그냥은 못 먹고 잘린 빵을 수프나 우유에 적셔서 부드럽게 푼 뒤에 먹었다. 수프도 못 먹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은 물이나 값싼 유제품계 음료에다가 어떻게든 적셔 먹었다. [20] 판본에 따라 프랑스군 장교인 경우도 있는 걸 보면, 쓰기는 쓴 것 같다(...). [21] 참고로, '냅다 던졌더니 살인병기더라' 등 각종 우스운 일화는 그 바게트보다 더한 단단함을 자랑하는 하드택이나 쉽 비스킷도 못 피했는데, 이건 역사로 증명된 수식어다. 이들은 예전엔 사람 머리통만한 사이즈를 자랑했고, 바게트와 달리 이스트도 쓰지 않아 밀도마저 더 높아서 아예 전우가 하드택에 맞아 죽었단 우스꽝스런 군가를 지금도 대놓고 계승 중인지라서(...) 바게트 쪽보단 신빙성이 있다. 마트에서 파는 벽돌형 육방체로 포장된 밀가루 1kg를 딱딱하게 굳혀 던진다고 상상해보자. 그 탓에 물에 넣고 푹 끓여 풀거나, 심지어는 벌레 먹은 걸 먹는 것, 벌레 먹은 걸 닭에게 먹여서 키워다 특식으로 닭을 잡아먹든가, 식사 시간 중에 빵을 던지는 것이 규율로 금지되면서 음식이라면 붙어서는 안 될 웃기다 못해 우악스런 다양한 별명까지 붙어버리는 등 별의 별 기록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도 옛 조선식 두부가 보존식품이었기에 수분을 극한까지 빼서 굉장히 딱딱했고, 또 그걸로 사람을 죽인 해괴한 기록도 남아있다(...). [22] 물론 무기도 아닌 이거에 맞아 죽으면 그건 또 그것대로 지지리도 불행한 굴욕이 따로 없다. 다만 군대에 각종 총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총검 진압봉, 도끼, 나이프, 마체테 등 근접무기와 수류탄이란 멀쩡한 투척무기도 널린 마당에 쓰라고 준 무기를 놔두고 아군이 먹는 엄연한 식량을 아예 투척무기나 백병전에 쓰는 촌극이 벌어질 정도면, 그걸 시전한 쪽부터가 전쟁 지고 빈손으로 발악하는 셈. 정 안 되면 전차, 다연장로켓, 자주포, 보병전투차, 공격헬기나 미니공격기 개조형 드론, 각종 미사일, 자폭드론 등 비대칭전력 포함 광역제압용 대지상 화력 투발수단들이 있는데 그냥 방치해두면 무식하게 단단해질 뿐인 엄연한 식량인 바게트를 냅다 투척하거나 백병전 둔기로까지 쓰는 뻘짓을 할 이유는 하등 없다. [23] 농담인 게 밝혀져서 그렇지 현실에서라면 매우 골치 아픈 문제인데, 왜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말라' 와도 같은 말이 야전교범 중 식량에 관련된 항목에도 있겠는가. 즉, 적군들 입장에선 현장 무료급식+식량 무한리필 즉석 서비스라, 득템하면 완전 땡잡은 셈. 이게 잘못되면, 던진 바게트를 주워다 자기네 전우들과 나눠먹은 적군이 떨어진 기력을 도로 재충전하고 아군 쪽에 다시 돌격해오는 등 어이없는 불상사가 생기는 수가 있다! 이게 발각되면, 군법회의/전범재판까지 세트로 불려가서 진짜 운 없으면 공무집행방해+ 사보타주+아군 식량 착복행위+ 아군의 전시 임무수행에 대한 심각한 지장 초래+적군 측에 불법적으로 착복된 식량을 무단제공한 적국 스파이에 준하는 전쟁범죄 부역자로 몰려 중형을 언도받는 수가 있다. [24] 이원복 사랑의 학교에도 이 이야기가 각색되어 나온 바 있는데, 해당 버전에선 주인공의 직업이 화가로(당연히 설계도는 그림으로 변경), 빵의 종류가 흑빵으로 나오지만 기본 이야기는 똑같다. 결말에선 둘이 눈이 맞아서 결혼한 모양이다. [25] 정작 키위의 원산지는 중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