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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롤리타 Lolit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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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에로티시즘[1] |
작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언어 | 영어 |
출판 | 1955년[2] |
프랑스 제4공화국 | |
출판사 | 올림피아 프레스 |
쪽수 | 336쪽 |
글자 수 | 112,473자 (띄어쓰기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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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는 교훈적인 소설은 읽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다. <롤리타> 속에는 어떠한 도덕적 교훈도 없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러시아인 작가의 소설이지만 영어로 쓰였기에 러시아 소설[3]로 분류되지는 않으며, 영문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DDC 분류 기준에서도 보통 823, 그러니까 영문학으로 분류한다.
제목은 작중 여주인공의 이름 돌로레스(Dolores)의 애칭인 롤리타(Lolita). '험버트 험버트'라는 유럽계 중년 남자의 만 12살 미국인 소녀 돌로레스, 애칭 "롤리타"를 향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병적으로 일그러진 집착을 담고 있다.
참고로 로리타가 아니라 롤리타다. 모음 사이의 /l/은 'ㄹㄹ'로 표기하기 때문. 여기서는 o와 i 사이에 l이 있다.
한국 세계 문학 전집류에서도 제법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번역본도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이 소설의 특성상 원서가 갖고 있는 글맛을 오롯이 번역하기는 쉽지 않은 일일 듯하다. 민음사판 번역의 질이 괜찮다고 알려졌었으며, 판권이 문학동네로 옮겨지며 절판되었지만 워낙 많은 양을 찍어냈기에 지금도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문학동네판은 2013년 김진준 역으로 출판되었으며[4], 현재는 "직역 중심의 민음사 번역보다 더 이해하기 쉬우며 작가의 의도가 잘 전해진다"라는 평도 많다.
2. 줄거리
13살 때 처음 사랑한
여자친구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자, 험버트는 20년 넘게 그녀를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후유증으로, ‘님펫[5]’이라고 부르는 여자아이들에게 끌린다.
어느 여름날, 37살의 험버트는 치명적인 매력과 마력을 지닌 만 12살 소녀 롤리타를 만난다. 그는 롤리타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그녀의 의붓아버지가 되어 함께 미국 전역을 누비면서 사랑을 나누는데….
그 이후
학교에 갔다가 퀼티라는 다른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된 롤리타가 험버트를 속이고 그 남자와 도망치게 되고, 험버트가 롤리타와 그 남자를 쫓는 내용이다.어느 여름날, 37살의 험버트는 치명적인 매력과 마력을 지닌 만 12살 소녀 롤리타를 만난다. 그는 롤리타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그녀의 의붓아버지가 되어 함께 미국 전역을 누비면서 사랑을 나누는데….
2.1. 특징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특유의 박식하고 현란하면서도 아이러니한 문장이 일품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문학의 표현력을 한 단계 올렸다", " 언어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다"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나보코브가 러시아어, 프랑스어, 영어를 전부 사용하였으며, 그러한 점에서 다양한 언어와 문화의 장점이 녹아 이 소설의 문장력, 표현력 등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정작 나보코프 본인은 자신의 이 소설을 "영어와의 실패한 연애"였다고 혹평했다.한 번 정독한 뒤에도 다시 읽게 만드는 부분이 많은데, 예를 들어 한 등장인물 비비안 다크블룸(Vivian Darkbloom)은 작가 이름(Vladimir Nabokov)의 애너그램이고, 퀼티가 생각보다 빨리 등장한다든가, 맨 첫부분의 편지 부분의 인물이 누구인지 추측하게 만들기도 한다.
줄거리 자체는 그렇게까지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책을 어지간히 많이 읽지 않고 보기에는 굉장히 난해하다. 온갖 관용어구와 현란한 비유와 말장난이 쉴 새 없이 쏟아지기 때문.
2.2. 해석
…나는 그 효과가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표지가 암시하고 있는 그 순진함은 내게 험버트 험버트의 시선이 향하는 불공평한 대상이
어린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롤리타』는 (어휘적인 곡예, 선정성, 간헐적인 유머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이고 슬픈 책(돌로레스 혹은 비애)이며, 계속 그런 책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섹시한 책이 아니다. 에로틱한 책도 아니다.
피터 멘델선드, 자서전인 《커버: 북디자이너의 표지 이야기》에 나오는 글 〈『롤리타』 표지 만들기〉에서 엠마누엘 폴란코의 표지 디자인을 언급하며.
언뜻 보면 어린 소녀한테
성인 남성 하나가 놀아나는
이야기 같지만, 조금만 깊이 읽어보면 사실은
미사여구로 포장한 폭력의 이야기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는 많은
학자들과 서평가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피터 멘델선드, 자서전인 《커버: 북디자이너의 표지 이야기》에 나오는 글 〈『롤리타』 표지 만들기〉에서 엠마누엘 폴란코의 표지 디자인을 언급하며.
나보코프는 교묘하게 험버트가 얼마나 잔인하고 자기 중심적인 인물인지 보여주는 힌트를 곳곳에 잔뜩 집어넣어 놓았고, 험버트가 서술하는 온갖 미사여구를 섞은 매혹적 사랑 이야기가 결국 롤리타에게는 선택의 여지 없이 참아야만 했던 성적 학대이자 강간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6] 롤리타는 미적으로는 아름다운 러브레터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공감 능력이 철저히 결여된 남자의 거창한 변명이기도 하다.
내용을 읽다 보면, 험버트는 롤리타를 님펫(Nymphet)이라 부른다. 님펫은 님프(Nymph)에서 유래된, 험버트가 만들어낸 단어이며, 님프를 연상시켜 동화적 느낌을 내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어린 여자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페도필리아(소아성애)적인 그 욕망을 동화적 느낌으로 가릴 수 있는 교활한 단어를 선택한 것이다. 즉, 저 님펫이라는 단어부터가 험버트가 자기 자신의 욕망을 상당히 미화하려는 의도로 만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님펫이라는 단어를 님프(Nymph) 와 꼭두각시를 의미하는 퍼펫(Puppet)의 합성어로 보기도 한다. 즉, 이 말대로라면 험버트는 자신의 페도필리아 성향을 님프라는 동화적인 느낌을 내어 포장하는 동시에, 롤리타가 험버트 본인의 성적 욕망을 위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험버트가 롤리타를 미화하며 찬양하지만, 그녀의 내적 고민이나 괴로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예를 들어 롤리타의 학교 선생이 "돌로레스가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성적으로 미성숙하다"고 하자, 남자아이들을 초대해 주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 이러한 성적 미성숙은, 어린 시절의 강간 트라우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험버트와의 여행 장면에서, 롤리타는 어떤 정상적인 가족[7]과 대화하자고 조르기도 했다. 게다가 롤리타는 험버트에게 강간당한 뒤 '제발, 제발 그만-' 하면서 운다. 돌로레스 헤이즈와 험버트의 롤리타의 관계가 모방의 대상과 모방물의 관계와 흡사하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다. 나보코프는 단순히 범죄를 주제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창작물을 통해 모방=창작= 예술이 대상을 완벽히 묘사할 수 있는지, 나아가 그러한 묘사의 정확성이 미적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를, 즉 대상과 창작자와 창작물 그리고 독자까지[8]의 관계를 주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강간 장면은 철저히 험버트 본인 시점에서만 묘사한다. 독자가 험버트의 현란한 말솜씨에 끌려 공감하다, 얼핏 보이는 "롤리타는 험버거보다 햄버거를 더 좋아했다"와 같은 험버트의 서술에서 드러나는 추악한 현실이 선사하는 강렬한 대비에 흠칫 놀라게 되는 부분이 많다. 나보코프의 뛰어난 필력 덕분에 가능한 것. 이름부터가 희극적인 험버트 험버트를 향해, 작가는 사실 상당히 냉소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롤리타가 만 12살에 얼떨결에 찰리 홈즈와 첫 성관계를 가진 것이나[9] 성적 호기심을 드러내며 험버트를 유혹하는 듯한 장면이 있다고 해서 롤리타를 팜 파탈로 분류하고, 험버트를 롤리타의 유혹에 넘어간 가련한 남자라고 평가하는 독자들도 다소 있는 듯 하지만, 롤리타의 이 유혹[10]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춘기에 접어든 어린 소녀가 성인 남성을 선망함으로써 어른의 역할을 연습[11]하는, 발달상 이상할 것도 없는 행동임을 알아 두어야 한다. 그리고 롤리타는 편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였다. 게다가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때 나타난 친절하고 잘생긴 아저씨에게 부모에게 부족하게 받았던 사랑을 원했던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12]
험버트가 유혹당했다고 말하는 문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롤리타는 그냥 제 눈에 근사하게 보이는 성인 남자 앞에서 성인 여자를 흉내내 본 것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방식이 좀 거칠고 요령 없기는 했지만, 험버트의 시선을 빼고 내용만 본다면 사춘기 소녀의 어리광으로 귀엽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이었다. 유아들이 어렸을 때 흔히 하는 "○○이랑 결혼하고 싶어."라는 말이 "너와 이렇게 평생 친하게 지내며 재밌게 놀고 싶다."지 진짜로 "결혼하고 싶다."라는 의미는 아닌 것과 근본적으로 똑같은 상황이었던 것.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았던 롤리타에게, 언제나 친절한 험버트 아저씨는 유사 아버지 겸 좋은 연애 연습 상대였던 셈. 만에 하나 롤리타가 실제로 유혹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가정할지라도, 정신 제대로 박힌 어른이라면 거절하고 잘 타일러야 맞는 것이다.
그러니 험버트가 당한 일은 철저하게 자업자득이라는 점, 피해자는 롤리타라는 점을 잊지 말자. 애초에 험버트가 강간했을 때, 롤리타는 전과 똑같이 그저 장난삼아 성적인 흉내를 낸 것에 불과했고, 자기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잘 몰랐다.[13] 그러나 험버트는 자기 행동의 결과가 어떨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롤리타가 멋모르고 장난치는 것뿐임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이 유혹당했다고 포장하고 강간한 것.
이후 롤리타의 엄마가 죽자 오갈 데 없어진 롤리타의 신세를 이용해, "날 신고하면 너도 고아원에 간다"라고 위협하며 지속적으로 강간했다. 게다가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롤리타가 자라 어른이 되어 내 취향이 아니게 되면, 롤리타를 임신시켜 딸이 태어나면 그 애를 키잡할까' 하는 미친 생각도 했다. 험버트가 "로가 늙어서 볼품 없어졌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로를 사랑한다"라는 내용의 일기를 썼을 당시 롤리타는 겨우 10대 후반이었다는 점에서, 험버트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결국 애초부터 교수로 일했던 험버트가 감옥에서 고백록을 써 죄인이 된 자기 자신을 최대한 방어하려 든 것으로 볼 수 있겠으나, 마지막에는 자신의 행동을 '이런 근친상간의 패러디'라며 자책하기도 했고, 롤리타에게 갖고 있던 모든 돈을 준 뒤 롤리타를 험버트에게서 빼내 성적으로 학대한 퀼티를 찾아내 죽이기도 한 것으로 보아, 만행을 저지르고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을 때에야 개심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과연 어느 쪽일지는 읽어 보고 결정하자.[14]
내용적 측면에서는 현대의 독자가 보아도 사회적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자주 금서 목록에 올랐기도 했지만, 단순히 한 인간의 도착적 성벽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대로 올수록 탁월한 문학성 덕분에 높이 평가되는 소설이며, 관련된 연구도 점점 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문학 연구가들에게도 본격적으로 탐구되는 분위기. 물론 책은 무엇보다 독자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소설의 문학성과는 별개로, 내용 때문에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페도필리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강력히 부정했으며, 험버트 또한 혐오하는 인물이라고 못박았다. 애초에 소설 자체가 주인공이 끊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돌로레스와 진정한 의미의 교감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을 우화적으로 꼬고 있는 내용이다. Dolores는 꽤 흔히 쓰이는 여자 이름인데, 라틴어 및 스페인어로는 고통[15]이라는 뜻이다. 작가가 노리고 지은 이름.
유럽계 이민인의 눈으로 본 1950년대 미국의 정경 측에서도 자주 해석된다. 또한 나보코프가 러시아에서 추방당해 돌아가지 못하고 평생 고국을 그리며 살았다는 점에 착안해 험버트가 작가처럼 과거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즉 단순 소아성애일 뿐 아니라 회귀 심리가 깔려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험버트가 롤리타를 처음 봤을 때 장면을 살펴보면 롤리타가 13살 때의 여자친구와 대단히 닮은 모습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런데 상기의 해석이 과연 맞는 해석인지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나보코프는 철저한 탐미주의 문학가였으며 문학에서 윤리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을 경멸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의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언어유희, 독자를 가지고 노는 트릭, 믿을 수 없는 화자, 아이러니 등인 것으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나보코프가 진정으로 의도하고자 한 바는 롤리타를 윤리적으로 해석하려는 이들을 조롱하고자 한 것일 수 있다. 한림대 연구교수인 이현우가 이 해석을 따른다.
3. 명대사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 She was Lo, plain Lo, in the morning, standing four feet ten in one sock. She was Lola in slacks. She was Dolly at school. She was Dolores on the dotted line. But in my arms she was always Lolita.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 끝. 롤. 리. 타. 그녀는 로, 아침에는 한쪽 양말을 신고 서있는 사 피트 십 인치의 평범한 로. 그녀는 바지를 입으면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으로는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 안에서는 언제나 롤리타였다.[민음사판]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아침에 양말 한 짝만 신고 서 있을 때 키가 4피트 10인치인 그녀는 로, 그냥 로였다. 슬랙스 차림일 때는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의 이름은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에 안길 때는 언제나 롤리타였다.[문학동네판]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 끝. 롤. 리. 타. 그녀는 로, 아침에는 한쪽 양말을 신고 서있는 사 피트 십 인치의 평범한 로. 그녀는 바지를 입으면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으로는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 안에서는 언제나 롤리타였다.[민음사판]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아침에 양말 한 짝만 신고 서 있을 때 키가 4피트 10인치인 그녀는 로, 그냥 로였다. 슬랙스 차림일 때는 롤라였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의 이름은 돌로레스. 그러나 내 품에 안길 때는 언제나 롤리타였다.[문학동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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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도입부가 명문으로 회자되고는 한다.
그중에서도 첫 문장이 가장 유명하다. 책은 안 읽어 봤어도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이 구절이 인용되는 것은 보았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다만 민음사판 번역은 가장 중요한 첫 문장의 'fire of my loins'를 보다시피 '내 생명의 불꽃'으로 번역했는데, 이것이 오역인지 아닌지는 각자가 판단하자. loins는 사실 허리,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남성의 음경을 완곡하게 가리키는 단어다. 음경만을 가리키는 영단어는 따로 있는데도 원문에서 Loins라는 표현을 선택한 것은 완곡한 표현을 노린 것인데, 이를 음경으로 번역하면 지나치게 노골적인 표현으로 변신해 버려 한 줄도 채 읽기 전에 책을 덮는 상황이 발생한다. 2013년 새로 출간된 문학동네판 번역(김진준 역)에도 이 표현은 너무 적나라하다고 여겼는지 '몸'이라는 어중간한 표현으로 번역되었다.
And this is the only immortality you and I may share, My Lolita.
그리고 이것이 너와 내가 나눌 수 있는 단 하나의 불멸성이란다, 나의 롤리타.[민음사판]
너와 내가 함께 불멸을 누리는 길은 이것뿐이구나, 나의 롤리타.[문학동네판]
그리고 이것이 너와 내가 나눌 수 있는 단 하나의 불멸성이란다, 나의 롤리타.[민음사판]
너와 내가 함께 불멸을 누리는 길은 이것뿐이구나, 나의 롤리타.[문학동네판]
4. 미디어 믹스
4.1. 1962년 영화
자세한 내용은 로리타(1962) 문서 참고하십시오.4.2. 1997년 영화
자세한 내용은 로리타(1997) 문서 참고하십시오.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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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롤리타의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실제 사건이 있다. 미국에서 1948년 11세 소녀 샐리 호너가 아동 성추행범 프랭크 라살에게 붙잡혀 그에게 21개월 동안 끌려다니다 1950년 탈출한 사건이다.
#영어 위키피디아 실제 사건이 일어난 시기와 그가 소설을 집필한 시기가 근접하고, 샐리 호너와 롤리타의 사망년도가 동일하며, 심지어 롤리타 내용에서도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만 이상하게도 블라디미르는 영감을 받은것을 부정했다.
- 안타깝게도, 샐리 호너의 인생은 탈출 이후에도 험난했다. 동급생들은 그녀를 창녀라고 불렀으며, 항상 우울해했다. 그러다 1952년, 15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 움베르토 에코가 패러디해 그라니타[20] (Granita)라는 단편을 썼다. 이쪽은 반대로 16세 소년 움베르토 움베르토가 할머니에게 반해 생기는 얘기. 성교는 없고, 할머니가 성형외과 가서 회춘해 오니까 격분해 총을 들고 설치지만 총 쏠 때마다 빗나가서 근처의 검은 베레모를 쓰고 가죽 재킷 입은 신부들에게 붙잡힌 뒤 불법 총기 소지에 사냥철이 아닌데 사냥을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한 인터뷰에서 "유명한 것은 내가 아니라 롤리타지요"라고 묘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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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적, 시각적, 언어적 패턴을 움직임의 패턴과 결합시킨 일은 그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 이와 관련한 충고 한마디를 기록해놓았다. "제발 부모들에게 간청한다. 아이들에게 '서둘러'라고 말하지 말라." 나보코프가 충고한 것처럼 최소한 아이들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빈축을 놓기 전에 잠시 멈추고 그들의 말이 어떤 중요성을 갖고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발한
수수께끼가 그런 것처럼, 넌센스라는 것이 별것 아닌 듯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센스(New Sense)를 담고 있을 수도 있다.
"패턴 사이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은 어떤 반복적인 순서나 양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해 보고, 듣고 느끼는 일이다."
- 160•생각의탄생
- 소설 후반부에서 6.25 전쟁이 언급된다. 찰리가 여기에 참전해 죽었다고.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막식 중 ' 러시아의 알파벳'에서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나보코프가 롤리타의 작가로서 소개되었다.
-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라나 델 레이의 Off to the Races란 곡의 가사로 인용되었다. 목소리가 성숙한 여인, 청명한 롤리타의 음색으로 구분되는데 후자의 음색이 나올 때 첫 문장이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이다.
- 롤리타는 매우 여러 방법으로 회자되고 패러디되었는데, 그중 하나로 이탈리아의 안무가 '다비드 봄바나'가 구성한 발레 롤리타가 있다. 70분 가량의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으며, 2003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초연되었다. 이 안무로 다비드는 2004년 최고의 이탈리안 안무가에게 수여하는 PREMIO Danza E Danza 상을 수상하였다.
- 이 책의 초판본이 전당포 사나이들에 거래 품목으로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뭐라고 정확히 언급은 안 되지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전설의 19금 소설이라고 나오는데, 정황상 롤리타임이 확실하다.
- 알리제라는 프랑스의 가수는 롤리타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인 Moi... Lolita를 발표했다. 위키백과
- 얀데레 시뮬레이터의 부분적인 모티브라고 한다.
- 소설가 장정일은 아래와 같은 평가로 롤리타를 세기의 명작으로 치부하는 행태를 비판하였다.
이 소설은 1998년 ‘영어로 씌어진 20세기 100대 소설’을 뽑는 어느 조사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독자들은 ‘이 소설에는 내가 모르는 심오한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소설에서 감동을 느끼지 못한 독자는 자책까지 하게 된다. 〈롤리타〉가 영어로 쓰인 20세기 100대 소설 가운데 4위에 오른 비밀을 작품에서 찾지 말라. 이 작품에 무수하게 나오는 수수께끼는 솔직히 말해 스무고개처럼 한갓된 것들이다. 문제는 작품의 질이 아니라, 뽑은 자들이 누구냐다. 100대 소설을 뽑는 선정위원에 여성은 몇 명이나 되었을까. 선정위원의 남녀 비율이 반반씩만 되었어도 저 소설은 하위권을 맴돌았을 것이고, 저 소설을 4위에 올려놓았던 남성 선정위원의 수만큼 압도적인 여성 선정위원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롤리타〉의 순위는 안드로메다에 가 있을 것이다. 〈롤리타〉가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라는 것은 의심할 나위 없지만, ‘사육 포르노’의 기원인 것도 너무나 분명하다.
- 픽시브 등지에 검색하면 만화판을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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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소설 표지는 내용 때문에 굉장히 단순했지만,
영화화 그리고 그로 인한 성공으로 인해 전세계 출판사에서 선정적인 표지를 앞다투어 내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이름만 보여준다거나 했지만 데모르페한 표지를 장식했다.
How the Publishing Industry Failed "Lolita" (as told by terrible book covers)
출판 산업은 어떻게 "로리타"를 실패했는가 (끔찍한 책 표지에서 말함)
5.1. 오덕계에서
오덕계에서 어린 소녀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유래는 당연히 위의 소설. '로리'나 '로리타'로 발음된다.그 유명한 로리나 로리콘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험버트가 어린 소녀 돌로레스(애칭 롤리타)에게 보이는 일그러진 집착에서 유래했다.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단어는 러셀 트레이너의 1969년 저작 《롤리타 콤플렉스》에서 유래하는데, 이때에는 오히려 소설의 내용대로 소녀가 어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의미했다.[21] 현재의 의미(여아성애)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롤리타 콤플렉스》가 일본어로 번역된 이후, 1970년대 중반부터의 일이다. 작가 나보코프가 자신의 소설 제목에서 성적 도착증을 뜻하는 용어를 따 온 것을 불쾌해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그는 이 단어가 일본에서조차 대중화되기도 한참 전인 1977년에 사망했다.
또한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단어를 만든 러셀 트레이너는 수표법 위반으로 교도소에 18개월간 복역한 전과가 있었고, 심리학자 행세를 하면서[22] 책 '롤리타 콤플렉스'를 비롯한 심리학계에게 검증된 바 없는 유사성 심리학을 늘어놓는 불쏘시개들을 생산하다[23] 심리학회에 찍혀 사회에서 매장당했다. 때문에 일본에서 축약된 '로리콘'이라는 단어가 역수입되기 전까지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단어는 미국 내에선 거의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영어판 위키백과의 '로리콘'을 설명하는 문서의 표제어는 'Lolita Complex(롤리타 콤플렉스)'가 아니라 'Lolicon(로리콘)'이 된 것이고, '러셀 트레이너'의 업적은 일본 오타쿠 문화의 한 축을 설명하는 한 단어의 원형을 만든 사람 정도로만 머물게 된 것이다.
[1]
사실
장르를 특정하기 힘든 소설이다. 굳이 따지자면
메타픽션이라 해야 할 것이다.
[2]
프랑스(당시
프랑스 제4공화국)에서 영문으로 최초 발행되었으며,
1958년
미국
뉴욕,
1959년
영국
런던에서 각각 발표되었다.
[3]
참고로
러시아어판은 훨씬 나중인 1967년에 저자 본인에 의해 번역되었다.
[4]
문학동네판은 출간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대표의 취향 때문에 판권 구입과 출간으로 이어졌는데, 대표가 직접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담당 편집자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보통
책 한 권 진행하는데 담당 편집자가 한 명이지만, 이 책을 진행할 때는 대표가 원서와 모든 번역본을 죄다 검토하도록 지시해서 옮긴이를 비롯해 해당 언어 담당 편집자'들'이 모두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편집자들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불러 모아놓고 난리를 쳤다거나, 순탄치 않은 작업이었기 때문에 출간 이후에 그만둔 편집자도 있었다고도 전해진다.
[5]
9세부터 14세까지의
소녀
[6]
롤리타는
감기에 걸려서도 험버트와
성관계를 가져야 했고, "왜 당신과 이런 더러운 짓을 해야 하느냐"라며 험버트에게 화내기도 한다.
[7]
맥크리스털네 가족으로, 1부 험버트의
일기에 등장하는 롤리타의 학급
친구 명단에 있다.
[8]
어떤 의미에서 험버트는 돌로레스 헤이즈라는 대상의 독자이다.
[9]
성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위 친구들의 행동을 멋모르고 따라한 것이라, 하고 나서도 어리둥절해하기만 하지만.
[10]
롤리타의
어머니가 죽기 전 같이 살던 시절의 유혹을 말한다.
[11]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해, 어른이 되었을 때의 역할 행동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것이다. 물론 어린아이들도 하는 일. 여자아이의 경우 성인
여성을 보고 여성적 행동을 학습하고, 성인 남성을 보고 연애를 연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2]
엄마 샬롯 헤이즈는 자기 배로 낳은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롤리타를 자식 취급하지 않는 모습이 언뜻언뜻 드러난다. 처음 험버트와
결혼했을 때는 둘만의 결혼생활을 즐기기 위해 롤리타를 짐짝 취급하며 멀리 보내버리려고 하고, 나중에 험버트가 롤리타에 대해 쓴 충격적인 일기들을 보고도 한다는 소리가 "늙은 헤이즈는
바보가 아니야.", "다시는 그 형편없는 계집애를 보지 못할 줄 알아요!"였는데, 정상적인 부모라면 자기
딸을 보호하기 위해 접근하지 못하게 하지, 새 남편이 욕정을 품은 상대가 만 12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라는 이유로 불륜녀에게 하듯 질투하지 않는다. 애에 대한
모성애라곤 단 1도 없는 최악의
막장부모다.
[13]
기껏해야 아저씨가 당황하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른을 당황시키기 위해 친
장난에 불과했던 것.
[14]
다만
극작가 퀄티와 문학교수 험버트가 사실상 동일한 층위의 인물이며, 실제 이들 간의 결투가 미 서부의 그것과는 다르게 추하고 우스꽝스럽게 끝이 난다는 점에서 험버트가 모든 일의 원흉인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분신에 지나지 않는 퀄티를 살해하여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기도 하다.
[15]
복수형이다. 단수형은 dolor.
[민음사판]
[문학동네판]
[민음사판]
[문학동네판]
[20]
한국어 번역은 '작은 일기'에 수록되어 있으며, 번역명은
노리타 노니타. 절묘하다.
[21]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화려하게 차려입고 같이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뛰쳐나간 상대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인 자신이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 특정한 조건을 가진 남자를 바라는
심리인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22]
가족들의 말을 따르면 디트로이트 대학교
로스쿨에 재학했었다고 한다.
[23]
이쯤 되면 일본에서 '로리콘'의 의미가 변한 이유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유사 심리학 사기꾼이 주장한 '어린 여자애가 어른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하는 행동'은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많은 사람들이(특히 당시
일본인들) 공감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마침 '소녀 누드 사진집'(
미성년자 누드 사진집으로 지금은 빼도 박도 못할 소지만으로도
아청법 위반 처벌 대상)의 수요가 늘어나던 참에 어른 남자가 발육이 덜 된 여자아이에게 갖는 성적 환상을 설명하기 위해 '여자아이'와 '어른 남자'의 관계에만 주목하고 이 단어를 끌어다 쓴 게 원본과는 비교도 안 되는 공감대 형성과 더 큰 상업성을 보장해줬기 때문이다.